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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대1…인천시 대학생 아르바이트 인기

    방학을 맞아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 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특히 관공서 아르바이트는 대학입시 못지않게 경쟁이 치열하다. 25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동계 아르바이트 지원을 접수한 결과 100명 모집에 2431명이 몰려 24.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또 부평구가 모집하는 아르바이트 대학생은 60명 모집에 1288명이 지원,2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인천시 홈페이지 아르바이트 모집공고 게시글에는 “대학입시보다 더욱 치열한 것 같네요.”,“무서운 경쟁률….” 등의 댓글 80여개가 달렸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시·구에서는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서 공무원이 최고 선호직업으로 꼽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일도 배울 수 있고 다른 직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편한 관공서를 택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학생들이 하는 아르바이트 대부분이 커피숍이나 편의점 등 육체적으로 힘들고 불안정한 일이지만 관공서 아르바이트는 일단 ‘편하고 안정적’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인천시청 아르바이트를 지원한 김모(20)씨는 “앞으로 공무원 시험을 보려고 하는데 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 공무원 업무에 대해 잘 알게 될 것 같아 지원했다.”고 말했다. 임금이 적지 않은 것도 대학생들을 유인하는 요인. 인천시의 경우 1일 6시간 근무에 2만 7000원씩 전체 아르바이트 기간인 22일에 59만 4000원을 지급하고, 부평구는 1일 2만 5000원씩 29일간 72만 5000원이다. 다른 아르바이트는 대개 시간당 3000∼4000원에 불과하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26일 TV 하이라이트]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2006년 10월, 국제 100세인 심포지엄에서 한국의 90세 이상 노인의 장수비결이 발표되었다. 규칙적인 하루 세 끼 식사와 충분한 수면. 즉 잘 먹고, 잘 자는 것이 장수의 핵심요소였다. 우리 생활 속의 가장 기본적인 건강요소인 쾌식, 쾌면, 쾌변.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건강법인 ‘삼쾌’의 비밀을 알아본다.   ●레드 코드(EBS 오후 11시55분) 15A팀은 고양이를 구하려고 건물 꼭대기에 올라가 줄에 매달린 소년 필리포를 극적으로 구출한다. 간질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와 단 둘이 살아가고 있는 필리포. 그를 보고 파우스토는 어머니의 가출과 알코올 중독이던 아버지가 만취 상태에서 자동차 사고로 숨져 고아원에서 자랐던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   ●사랑도 미움도(SBS 오전 8시30분) 아파트 공원에서 정희는 재혁에게 우리 관계는 상사와 부하직원으로 적절한 관계를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에 재혁은 충격을 받고 이내 농담식으로 자신의 관계가 이제까지 부적절한 관계였냐고 말한다. 정희가 집으로 돌아간 사이 재혁은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우두커니 공원벤치에 앉아 있는다.   ●얼마나 좋길래(MBC 오후 7시45분) 만복은 필두를 찾아와 눈물로 사과를 하는데, 투병으로 초췌해진 필두를 보고는 기가 막히다. 필두는 만복의 죄를 선주가 다 갚았다며 봐주겠다고 한다. 만복은 가슴이 찢어지는 심정으로 선주를 바라본다. 한편 검찰 직원들의 손에 붙들려 잡혀가던 만복은 동수에게 선주를 잘 부탁한다고 말한다.   ●인간극장(KBS2 오후 7시30분) 사무실에서 영농일지를 쓰는 타이거 박. 꼼꼼하게 정리하는 그의 모습에서 과거 냉철한 분석력을 자랑했음을 알 수 있다. 농사에 관련된 책을 독파하며 필리핀에서 농사를 위해 애쓰고 있다. 드넓은 논을 바라보며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그의 표정이 심오하다. 그런데 너무 무리를 한 탓인지 감기에 걸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커피와 함께 에티오피아의 대표 작물인 카트. 이곳 경제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카트 생산에 여성은 물론 어린이까지 종사한다. 카트 잎을 씹으면 기분도 좋아지고 집중력도 올라가나, 장기간 복용하면 정신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캐나다, 유럽국가에서 카트는 금지 목록에 올랐다.
  • 푸석해진 피부는 어떡해

    ■ 푸석해진 피부는 어떡해 ㅠㅠ 술에 망가지는 것은 간뿐이 아니다. 쉴새없이 이어지는 연말 술자리로 피부는 금방 푸석푸석 까칠해진다. 술로 인한 피부트러블은 대부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회복되지만 쉬고 싶어도 쉬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면 만성으로 발전하게 된다. # 피부숙취, 수분 섭취가 우선 과음한 다음날 얼굴이 푸석하고 각질이 일어나는 이유는 알코올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면서 체내 수분도 함께 배출되기 때문. 피부 수분이 빠져나가는 양은 비워지는 술잔에 비례한다. 술은 또 체내의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을 파괴시켜 피부 노화를 부추기고 혈액순환을 방해, 눈두덩이나 얼굴을 붓게 하기도 한다. 그뿐이 아니다. 알코올은 피지 분비량을 늘리고, 숙면을 방해, 부신피질 호르몬을 과다 분비하게 해 여드름이나 뾰루지 등 피부트러블을 유발하기도 한다. 여드름이나 뾰루지가 생기면 하루 2∼3회 세안으로 피부를 깨끗이 하고 피지가 모공에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더러 피부트러블이 생기면 더러운 손으로 만지거나 짜기도 하는데 이 경우 여드름이 덧나거나 흉터가 남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음주 전후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피부관리의 기본이다. 단, 탄산음료나 커피의 카페인은 피부 탈수를 촉진시키므로 피하는 게 좋다. 음주 후에는 얼굴을 깨끗이 씻은 후 수분이 많은 로션을 발라주고, 물을 평소의 2배가량 마셔주면 피부 보습과 트러블 예방에 효과적이다. 보습과 세정·진정효과가 뛰어난 우유를 발라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귀가후 얼음수건으로 얼굴 냉찜질 과음한 날은 귀가 즉시 냉장고에 넣어 둔 수건이나 녹차 티백, 얼음을 감싼 수건 등으로 얼굴을 냉찜질하고, 미지근한 물로 닦아내 피부를 안정시킨 뒤 눈 전용 에센스와 크림을 발라주면 된다. 취했다고 메이컵 상태로 잠들면 노폐물과 화장품 속 유분이 모공을 막아 각종 트러블의 원인이 된다. 아침에는 물을 충분히 마셔 염분을 배출시키고 몸을 가능한 많이 움직여 얼굴에 집중된 수분을 분산시켜야 한다. 음주로 모세혈관이 확장돼 홍조증이 나타날 경우 술자리를 피하고 충분히 쉬어주면 대부분 정상으로 회복된다.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계속되면 만성화되기 전에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흡연도 피부에 심각한 위협이다. 담배 한 개비를 피울 때마다 체내에서 0.5㎎의 비타민C가 파괴된다. 이 때문에 피부는 거칠어져 생기를 잃게 된다. ■ 도움말:서동혜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원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숙취피부를 위한 생활습관 ▲물을 자주 마시고, 과일을 많이 먹어 수분과 비타민을 충분히 보충한다. ▲기능성 화장품을 이용해 피부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한다. ▲강알칼리성 비누 대신 중성이나 유아용 비누를 사용한다. ▲목욕시 보습 오일을 물에 섞거나 목욕 후 3분 이내에 오일이나 로션, 크림 등을 발라준다. ▲가습기를 이용해 실내 습도를 40% 이상으로 유지한다. ▲실내 온도를 너무 높지 않게 하고, 옷을 가볍게 입어 체내 혈액순환을 도와준다. ▲피부에 자극을 주는 울이나 폴리에스테르 소재 대신 면 제품 의류를 입는다. ▲자기 직전에는 많은 땀을 흘리는 운동을 피한다.
  • [임일영 특파원의 천일야화] 아랍냄새 물씬나는 ‘수크’

    수크(SOUQ)는 아랍 전통시장을 뜻하는 보통명사. 아름다운 해변이 7㎞나 이어지는 알 코니시 스트리트와 그랜드 하마드 스트리트가 교차하는 지점에 대부분의 수크가 밀집해 있다. 가장 유명한 시장은 ‘올드 수크(수크 와키프)’. 이곳은 원래 베두인족이 양고기와 양털, 우유 등을 낙타에 싣고 와서 사막에서 필요한 생필품들을 교환해 가던 주말 장터였다.하지만 지금은 회반죽으로 덮인 하얀색 혹은 아이보리색 건물 사이로 미로처럼 얽히고 설킨 좁은 골목을 따라 상점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오후 4∼5시가 되면 붉은 빛이 회반죽 빛과 어우러져 아라비안나이트의 한 장면에라도 들어온 듯하다. 카페에 들어가 아랍식 커피와 물담배(시샤)를 한 모금 빨아보는 것도 괜찮을 터. 전통의상과 공예품, 카펫, 향신료 등 아랍 색이 물씬 풍겨 넋놓고 골목을 따라가다 길을 잃은 곳에는 대서소가 다닥다닥 붙어 있다.문맹률이 높은 이슬람 형제국에서 온 노동자들이 고향에 보낼 편지를 써주는 곳. 넋을 잃고 구경하다 길을 잃었다고 울상지을 필요는 없다. 자기 가게를 비워둔 채 수백미터를 걸어가서 길을 찾아주는 오만 사람 자심씨 같은 친절한 이들이 의외로 많다. 길을 건너 한 블록쯤 가면 보석상가인 ‘골드수크’가 있다. 서울의 종로4가를 떠올리면 될 듯싶다. 골드수크의 상권은 인도인들의 몫이다. 카타르 전체 인구의 20%에 달하는 인도인들은 그들만의 영역을 구축했다.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네팔 등에서 온 사람들이 주로 건설현장이나 식당 등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반면, 외국어와 상술이 좋은 인도인들 대부분은 상업에 종사한다. 서글서글한 외모에 능란한 화술을 가진 인도 상인들은 손님이 부담 갖지 않도록 호객하는 특별난 재주가 있다. 만만치 않은 쇼핑 고수와 인도 상인의 신경전은 심심치 않은 재미를 준다. 밀고 당기기를 계속하던 인도 상인이 마지막에 던지는 말은 “(이 물건을 위해) 얼마까지 낼 생각이 있냐?“는 것. 판을 깰 정도만 아니라면 적당히 후려쳐도 괜찮다.여기서 취급하는 제품은 백금과 금 제품부터 다이아몬드에 이르기까지 가격대가 천차만별. 처음 부른 값에서 30%를 깎았다면 바가지를 쓰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발뻗고 잠을 자도 좋을 듯싶다.도하에서 argus@seoul.co.kr
  • [15일 TV 하이라이트]

    ●있을 때 잘해(MBC 오전 7시50분) 정화는 유진의 아들 운이의 기저귀를 갈아줄 사람이 자신의 엄마밖에 없자 부탁을 한다. 엄마는 기가 차지만 어쩔 수 없이 갈아준다. 한편, 진우는 지현의 데이트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한다. 대신 진우는 지현에게 순애·미주와 함께 시간을 갖자고 말한다. 지현은 담백하게 받아들이기로 한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쉽고 간단한 방법으로 꾸미는 조혜진 주부의 크리스마스 인테리어. 평소에 쓰는 접시·컵, 오래된 조화들도 특별한 크리스마스 소품으로 변신시키는 조혜진 주부의 인테리어 비법을 공개한다. 꽃꽂이용 프로랄폼과 생전나무를 이용한 트리 만들기까지. 조혜진 주부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인테리어 꾸미기를 소개한다.   ●물은 생명이다(SBS 오후 5시30분) 겨울이면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겨울철새 두루미는 천연기념물로 보호받고 있다. 그런데 두루미들의 개체수가 자꾸 줄고 있다. 비닐하우스를 놓고, 새들이 먹이를 구하는 농경지를 불태우는 한반도 두루미 서식처의 현실을 살펴본다. 두루미를 적극 보호하는 일본의 사례와 함께 대책과 방안을 모색해 본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초등학교 동창 현수와 결혼하게 된 은지. 신세대도 그런 신세대가 없다 싶을 정도인 시어머니. 아이를 낳기 전까진 친구 같고 너무 좋았는데, 아이를 낳고부터 문제가 시작된다. 담배는 기본이요, 하루가 멀다 하고 외박을 한다. 프리스타일 시어머니와 끊임없이 마찰을 빚던 은지는 결국 이혼을 결심한다.   ●과학카페 다빈치 프로젝트(KBS1 오후 10시) 새벽 4시, 버터차를 마시며 영적 토론을 위한 원동력을 얻는 인도 세라제 사원의 승려들. 커피가 창조성을 높여준다고 믿는 미국의 화가 라이언씨. 정신적 각성과 예술적 영감,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를 준다는 카페인의 실체는 무엇인가? 뿌리칠 수 없는 유혹,‘카페인에 대처하는 자세’를 밝힌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40분) 매년 이맘 때가 되면 불조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다. 지금이 크고 작은 화재 사건들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온 국민을 안타깝게 했던 대구 서문시장 대형화재 사건도 바로 12월에 일어났다. 과연 화재는 어떻게 일어나며 그 대처법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요리로 스타일과 파티 즐긴다

    라이프 스타일 케이블TV인 올리브 네트워크가 연말을 맞이해 ‘스타일’과 ‘파티’라는 소재로 기획 프로그램 두편을 방송한다. 8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1시에 방송되는 ‘변정민의 스타일 퀴진’은 ‘요리로 스타일을 즐긴다’라는 요리 프로그램이다. 요리를 한다는 게 단순히 음식을 만든다는 개념을 뛰어 넘은 지는 이미 오래다. 또 최근 요리는 건강을 지키고 아름다운 생활을 유지하면서 가족·친구와의 즐거운 대화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신세대 주부들은 자기만의 스타일로 요리를 즐기고 싶어 한다. 그래서 변정민의 스타일 퀴진은 진행자 변정민이 사연에 채택된 시청자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음식과 테이블 세팅 등을 추천해주고 함께 만들어 보는 시간이다.첫번째 식단은 남편을 위한 밀라노식 미네스트로네와 조개 페스토소스의 링귀네, 후식으로는 커피 그라니타이다. 제목 만큼이나 어려워 보이는 요리가 너무 쉽게 느껴지면서 따라 만들어 보고 싶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또 14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전 11시30분에 방송되는 ‘도승원의 리빙레시피 파티 에디션’은 거창하고 복잡하다고 생각하는 파티를 누구나 집에서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는 새로운 비법을 알려준다. 진행자 도승원은 지난해 방송한 ‘올리브 네트워크’의 심플리 스페셜 이후 마니아를 몰고 다니는 인기 푸드 스타일리스트.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파티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푸드 레서피와 이에 어울리는 세련된 파티 데코레이션을 선보인다.시청자들은 도승원의 지도에 따라 결혼기념일, 생일, 크리스마스, 밸런타인데이 파티 등을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방법부터 배우게 된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토스트 전문점 ‘캠토’ 가맹점 모집

    토스트·샌드위치 전문점 캠토가 가맹점을 모집한다. 대전에 본사를 둔 캠토는 특허받은 허브과일 소스 등을 이용해 15종의 다양한 토스트와 샌드위치를 선보이고 있다. 고구마 토스트, 핫베이컨 토스트, 피자 토스트, 핫참치 토스트 등이 대표 제품. 이들 토스트 재료는 국내 유명 식품·제빵 회사의 햄(빵)과 청정지역에서 재배된 과일·야채류 등을 사용한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170∼180g의 토스트와 샌드위치는 영양가 또한 풍부해 한끼 식사로도 충분하다고 회사측은 자랑한다. 바쁜 일상생활을 보내는 직장인, 학생 등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커피, 아이스크림, 과일주스 등 계절 음료도 캠토만의 맛을 낸다. 문의 (042)825-7059,(02)704-3310.
  • 육군 부대에 ‘사랑의 차’ 전달

    유병택 ㈜두산 부회장은 5일 강태순·김철중·한기선 사장, 김태성 부사장 등 사장단과 함께 강원도 양구 육군 백두산 부대를 방문해 커피믹스 8000상자와 금일봉을 전달했다.㈜두산은 1991년부터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군부대에 ‘사랑의 차 나누기 운동’을 전개해 왔다. 지금까지 249개 부대에 ‘사랑의 차’ 2846만잔을 배달했다.
  • [서울광장] 금강산과 서울 강남/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금강산과 서울 강남/함혜리 논설위원

    “강남이 그렇게 좋습니까?” 금강산의 해금강에서 만난 북측 여성 안내원이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던진 질문이다. 해금강의 절경에 넋을 잃고 있던 차에 갑자기 머리를 얻어 맞은 것 같았다. 왜냐고 물으니 안내원은 “아버지가 통일되면 강남 가서 살겠다고 하셨다.”고 답한다. 하필 강남인 이유가 궁금했다.“강남은 날씨도 따뜻하고, 아주 살기 좋다고 합니다.” 이 ‘순박함’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순간 혼란스러웠다. 집값이 너무 비싸서 강남에서는 살 수 없을 것이라고 하자 왜 그렇게 비싸냐는 질문이 금세 되돌아 온다. 올해 24세인 그 여성 안내원은 아직 결혼 전으로 부모님과 함께 3칸짜리 집에서 살고 있다. 북한에서는 가족 수에 맞춰 집을 당에서 제공해 주기 때문에 걱정이 없다고 했다. 강남 아파트 값이 오르게 된 근본적인 원인을 설명하려면 입시제도의 문제점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그러기엔 사교육 문제와 아파트값의 상관관계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나 많아서 아예 포기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땅과 집에 대한 집착과 부의 축재 수단이 된 부동산 열기를 설득력있게 설명할 자신도 없었다. 지난 주말 2박3일 일정으로 금강산에 다녀왔다.1998년 겨울에 다녀온 뒤 이번이 두번째다. 그때는 유람선을 타고 갔지만 이번에는 육로로 갔다. 금강산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한데 그 아래 세상은 그 사이 참 많이 바뀌었다. 특히 달라진 것은 북측 안내원들의 태도였다. 적어도 겉보기에는 그랬다.8년 전만 해도 안내원들과의 대화가 거의 불가능했지만 이번에는 어렵지 않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강남의 아파트값 폭등문제는 6자회담 예비접촉 결과나 북한의 핵실험 문제 못지않게 북측의 안내원들에게 큰 관심사항이었다. 구룡연 코스에서 커피를 팔던 안내원은 우리 일행이 서울에서 왔다고 하니 “서울에도 구(區)가 많지 않습니까. 서초, 강남, 송파구가 부자 동네 아닙니까?”라며 아는 체 했다. 어떻게 이렇게 훤히 꿰뚫고 있는 것일까. 누군가 그 짧은 시간에 자기 재산 자랑을 하고 갔을 리도 없고, 강북에 사는 무주택자가 금강산에 와서 북측 안내원 붙잡고 신세한탄을 하고 갔을 리도 만무하다. 그렇다면 이들이 강남에 투기할 생각으로 정보를 얻었을까? 물론 아니다. 북측 안내원들 입에서 처음 강남 얘기를 들었을 땐 단순한 호기심 차원이라고 여겼다. 속으로는 북한 사람들까지도 강남 좋은 줄 아는데 강남 집값이 안오르고 배기겠나 하는 생각마저 했다. 하지만 반복해서 들으면서 이게 아니다 싶었다. 아무래도 ‘교육’의 결과인 것 같았다. 우리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 현 정부의 정책 부실과 불신이 집약된 사례가 바로 강남의 아파트값 문제다. 이 문제를 자꾸 들춰내도록 함으로써 현실에 대한 불만심리를 자극, 민심을 교란시키려는 전략일 수 있다. 자본주의의 한계를 인정하도록 하기 위한 고도의 술수라면 억측일까. 그들의 주장대로 하면 자본주의는 강남아파트값 폭등을 부추겼고, 빈부격차를 심화시켰으며, 국민들에게 상대적 박탈감만을 안겨줬다. 이유야 어찌됐든 강남의 아파트값 폭등 문제는 북한에서도 다 알고 있을 정도로 현 정권의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었다. 온정각을 출발한 지 약 7시간 만에 강남 한복판에 도착했다. 금강산보다 더 먼 ‘갈 수 없는 나라’에….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록의 대부’ 신중현 마지막 무대

    이젠 백발의 머리에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하는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을 볼 수 없게 되었다. 올해 은퇴를 선언한 그가 마지막으로 4일 EBS스페이스에서 방송 무대공연을 펼친다. 이 공연은 오는 10일 EBS ‘EBS스페이스-공감’(밤 10∼11시)을 통해 방송된다. EBS스페이스 기획물인 ‘우리가 그들을 거장이라 부르는 이유’의 11번째 주인공이 된 신중현은 트로트가 주류를 이루었던 1960년대의 가요계에 로큰롤을 정착시킨 한국 최초의 로커이다. 대중음악 장르의 복합화와 다양화를 이끈 거장이기도 하다.1955년 미8군 무대 기타리스트로 시작해 62년 국내 최초의 로큰롤 밴드인 ‘애드 포(Add 4)’를 결성하여 발표한 ‘빗속의 여인’ ‘커피 한잔’ 등이 당시 선풍적 반응을 일으켰다. 일약 ‘신중현’을 젊은이들의 우상으로 만들었다. 이후 그는 ‘조커스’ ‘덩키스’ ‘퀘션스’ ‘신중현과 그의 캄보밴드’ ‘더 맨’ 등의 그룹으로 활동하면서 그룹 사운드를 정착시켰다. 로큰롤의 리듬과 한국적인 리듬을 결합시키며 그만의 독특한 사운드를 개척해 왔다. 그는 라이브 전용관 ‘록 월드’를 개관해 록 뮤지션들의 연주공간을 마련하는 선구자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최근 67세 나이에 당당히 은퇴를 선언한 ‘록의 대부’ 신중현. 이번 무대는 기타리스트로서, 작곡가로서, 프로듀서, 음악감독으로서 그가 우리 대중음악사에 남긴 50여년 음악인생을 갈무리하는 감동적인 무대가 될 것이다. 이밖에 12월에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다채롭게 표현하고 있는 집시음악의 대가 렌드바이와 세르게이 트로파노프,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비안, 불확정성과 재즈의 즉흥성이 결합된 프리 뮤직듀오 미연 &박재천, 어쿠스틱 기타 연주자 토마스 립, 록 밴드 체리필터와 브레멘, 포크 뮤지션 오소영과 이다오 그리고 장필순 등 다양한 장르의 무대가 펼쳐진다. 관람하려면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7시30분까지 EBS스페이스 홈페이지(www.ebs-space.co.kr)에 공연 5일 전까지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무료로 나눠 준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깔깔깔]

    ●현대소설 바로 알기 1. 하근찬의 ‘수난이대’ “지하철 타려고 보니 순환이데…” -지하철 순환선을 잘못 탄 한 시골 청년 이야기 2. 전광용의 ‘꺼삐딴 리’ “니가 커피 탔니?” -시키지도 않은 커피를 타서 내온 비서 이야기 3. 김동리의 ‘무녀도’ “에고, 개똥아. 이 문 여도∼” -닫힌 문을 혼자 힘으로 열지 못하는 치매 걸린 할머니 이야기●돈벌기 동네 아이들이 바보 소년을 놀려주기 위해서 손바닥에 50원짜리 동전과 100원짜리 동전을 놓고서 맘대로 집어가라고 하면 이 소년은 항상 50원짜리 동전만을 집어갔다. 이를 지켜본 동네 아저씨가, “얘야,50원짜리보다는 100원짜리가 더 크단다. 다음부터는 100원짜리를 잡으려무나.” 이 말에 소년은 싱긋 웃으면서, “아저씨 그건 저도 알아요. 하지만 제가 100원짜리를 집으면 싱거워서 다시는 그런 장난을 안할 거예요. 그럼 저는 돈을 못 벌잖아요.”
  • [OUR STORY] 스키시즌, 가자! 설원으로

    [OUR STORY] 스키시즌, 가자! 설원으로

    찬바람에 코끝이 시리고 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철, 그럴듯한 ‘상상’에 한번 빠져보자. 겨울 햇살에 반짝이는 눈부신 하얀 설원, 빨간 스키복을 입고 멋진 폼으로 ‘무한질주’를 만끽하며 차가운 겨울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는 그런 멋진 ‘꿈’말이다. 생각만 해도 가슴속의 스트레스가 확 날아간다. 누가 뭐래도 겨울 스포츠의 꽃은 스키와 스노보드다. 지난 11월 중순부터 용평리조트를 시작으로 시즌을 시작한 강원권 스키장이 12월1일 모두 오픈한다. 특히 올해 새로 오픈하는 강원도 정선 하이원 스키장과 원주 오크밸리 스노파크에 스키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각 스키장마다 새로운 슬로프를 오픈하거나 확장해 2006∼2007년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그래서 새로 생기는 곳이 얼마나 좋은지, 기존의 스키장은 무엇이 변했는지 꼼꼼히 살펴보았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찜질방서 먹고 자고 스키타요 #주머니가 가벼운 실속파는 여기로 스키 시즌에는 스키장 근처 민박집이 1박하는데 10만원을 넘게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올해는 스키장 내에 직접 찜질방을 운영, 실속파 스키어들을 유혹하고 있다. 홍천 비발디파크(www.vivaldipark.com)는 스키뿐 아니라 올해 7월 개장한 오션월드의 찜질방에서 숙박은 물론 한 겨울에 수영복을 입고 짜릿한 물놀이와 스파를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명소다. 동시에 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오션월드 찜질방은 실속파 젊은 스키어들의 ‘작업’공간이며 휴식공간이다. 파도풀, 슬라이더 등 물놀이 시설과 야외 노천탕 등도 이용할 수 있어 하루 종일 스키로 지친 몸을 달래기에 그만이다.용평스키장(www.yongpyong.co.kr) 또한 338실의 그린피아 콘도가 문을 열었고 드래곤 밸리 호텔 주차장 건너편에 찜질방이 곧 새롭게 문을 열 예정이어서 누구나 저렴하고 쉽게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종합리조트로 거듭난다. #더 넓고 재미있게 올 시즌 각 스키장들은 슬로프의 폭을 넓힌 광폭 슬로프를 선보인다. 스노 보더와 스키어들이 많이 몰리는 중·하급 슬로프의 폭을 넓혀 보다 짜릿한 스피드를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슬로프다. 또 다양한 묘기를 펼칠 수 있는 ‘펀박스’(레일, 점프대 등)를 보충해 보드를 타는 젊은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지난 시즌 폭 180m의 메가그린 슬로프를 열어 보더들의 입맛에 맞는 광폭 슬로프 시대를 연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스키장인 용평스키장은 올해 슬로프의 설질 향상을 위해 제설기 70대를 보강했다. 또한 이번 시즌부터 1.5㎞의 골드 파라다이스 슬로프를 밤에도 열어 슬로프 31면 중 13면을 야간에도 운영해 야간 스키어들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 시키기에 충분하다. 비발디파크도 300m가 넘는 초광폭 ‘레게슬로프’를 오픈하며 라이트 타워의 보강으로 보다 더욱 늘어난 야간 슬로프, 전문 DJ의 음악방송,8인승 고속 곤돌라 등을 도입했다. 또 오션월드의 찜질방을 이용한 다양한 패키지를 계획하고 있다.현대성우리조트(www.hdsungwoo.co.kr)는 올해 ‘델타플러스’라는 신규 슬로프를 오픈했다. 중급자용 슬로프로 무려 폭이 128m로 어른 50명이 동시에 팔을 벌리고 내려 올 수 있을 정도의 넓은 슬로프다. 기존의 펀파크도 2개의 라인으로 새롭게 구성해 재미를 더했다.양지파인스키밸리(www.pineresort.com)도 오렌지와 블루 슬로프를 중간을 합쳐 평균 150m, 최대 190m의 폭을 가진 초광폭 슬로프 ‘그린’을 추가했으며 3개의 코스를 새롭게 선보여 고르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또 무료 셔틀버스 운행, 심야 및 밤샘 스키운영, 새로운 재설장비 도입 등으로 수도권 스키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최장의 길이의 실크로드 슬로프(6.1㎞)를 보유한 무주리조트(www.mujuresort.com)는 초보자를 위한 무빙워크 1기를 추가했으며 실크로드 중간에 있는 돌체 휴게소 자리를 옮기는 등 고객이 좀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각종 묘기를 익힐 수 있는 레일, 박스 등 16개의 기물을 설치한 보드파크도 돋보인다. 또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싶어하는 보더들을 위한 무료 강습이 실시된다. 초·중급기술은 물론 킥거와 기물타기 등 아주 고난도의 기술을 ‘한수’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수도권에서 멀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셔틀버스와 리프트, 식사, 강습 등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패키지를 30% 할인된 저렴한 가격에 내놓았다. 휘닉스파크(www.pp.co.kr)는 다양한 놀이와 재미를 더한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 ‘키즈파크’를 선보였다. 눈썰매 튜브봅슬레이, 헬리튜브 등을 즐길 수 있는 익사이팅 존, 눈동산으로 남극의 이글루를 체험할 수 있는 익스피리언스 존, 눈썰매와 각종 캐릭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투게더 존으로 구성되어 아이들에게 인기 ‘짱’이다. 또 ‘금남’(禁男)의 셔틀버스를 운영한다.28인승 최고급 리무진 버스로 오전 7시(2대), 오전 9시(1대) 서울 삼성역에서 스키장으로 출발한다. 또 고난도였던 디지 슬로프의 경사를 기존 36도에서 26도로 대폭 낮춰 대중화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미리가본 신설 스키장 지난 11월 10일 용평스키장이 올 스키 시즌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곧 이어 휘닉스파크, 성우리조트가 문을 열었고 하이원, 오크밸리, 비발디파크 등 강원권 스키장이 12월1일 모두 오픈한다. 무주리조트와 양지파인스키밸리 등 경기권 스키장들은 다음주 주말 오픈을 목표로 준비가 한창이다. 올해 처음 문을 여는 정선의 하이원 스키장은 용평, 무주 다음으로 국내 3번째 규모의 슬로프를 자랑하고 있어 개장 전부터 많은 스키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정선 하이원-슬로프 21㎞ 국내 세번째 규모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 스키장은 18면의 슬로프를 가지고 있는 대형 스키장이다. 슬로프 총연장이 21㎞로 용평 리조트(32㎞)와 무주 리조트(22㎞·실제 오픈하는 슬로프 길이) 다음 규모다. 베이스도 두 곳을 뒀고, 스키장 전체를 곤돌라 3기와 시간당 2400명을 실어나를 수 있는 고속 리프트가 5개 있어 보다 편리하게 스키를 즐길 수 있다. 또한 1∼2기의 무빙워크(컨베이어 벨트)가 초보자 슬로프에 설치됐던 것과 달리 11기의 무빙워크가 각 슬로프를 오가는 수단으로 설치됐다. 곤돌라에서 내리자마자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각 슬로프로 이동하는 편리한 스키장이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초보자 슬로프가 해발 1376m의 백운산 정상에서 펼쳐진다는 점이다. 보통 스키장의 정상은 최상급자 코스여서 초급자들은 감히 접근할 엄두를 내지 못하지만 하이원은 정상에서 4.2㎞, 폭 80m의 완만한 초보자 슬로프가 출발한다. 그래서 온 가족이 정상 휴게실에서 설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각자 실력에 맞는 슬로프를 선택할 수 있는 가족형 스키장이다. 또 정상에는 스키학교와 전망대 레스토랑이 위치해 있다. 전망대 레스토랑은 스스로 회전을 하기 때문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면서 주위 경치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아울러 슬로프 사이에 주목군락지를 만들어 이색적인 느낌을 준다. ‘태백, 서울에서 너무 멀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특별 스키 열차가 12월 8일부터 매일 운행한다. 일반 새마을호를 개조한 특별 열차로 좌석이 넓고 편안하며 영화관, 카페, 노래방, 독서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있어 지루한지 모르고 스키장에 도착할 수 있다. 고한역에서 콘도나 스키장까지 무료 셔틀버스가 수시로 다니므로 교통체증이나 운전의 피곤함이 없는 편안하고 재미난 스키 여행이 된다.www.high1.co.kr ●원주 오크밸리-가족 스키어를 위한 다양한 캠프가동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 스노파크는 초보자 2개, 중급자 5개, 상급자 2개 코스 등 총 9면의 슬로프를 가지고 있는 중형급 스키장이다. 슬로프 총 연장 길이 6.1㎞로 규모면에서는 지산리조트(11면 6.9㎞), 양지리조트(7면 5.2㎞), 강촌리조트(10면 6.8㎞)와 비슷한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스노파크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설질이 보장되는 강원권에 위치하고 있으면서도 수도권에서 1시간 반이면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라는 데 있다. 또한 유럽풍 건축양식이 돋보이는 콘도에서 바라보는 울창한 참나무 숲과 백색의 슬로프가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가족 스키어를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특히 어린이 스키캠프는 스키강습은 물론 영화·마술·볼링. 천문학과 디카까지 다양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원어민 강사가 2대1로 진행하는 영어 강좌도 마련해 방학을 맞은 아이들의 체험학습장으로도 각광받을 전망이다. 또 스노파크는 첫 개장을 기념해 시즌 내내 다양한 이벤트를 연다.12월1일 슬로프 오픈 기념 무료 스키체험,15일에는 패션·마술·레이저쇼가 펼치는 그랜드 오픈 ‘회원의 밤’,16일은 성시경, 마야, 김동욱 등 인기가수들이 축하공연을 펼친다. 이밖에 알프스 페스티벌. 루미나리에 등 이국적인 공연과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www.oakvalley.co.kr
  • “MS와 손잡고 세계로”

    “MS와 손잡고 세계로”

    |시애틀(미국) 강동삼특파원| “마이크로소프트(MS) 미국 본사는 MS의 한국시장이 세계시장의 1%밖에 안된다는 이유로 그동안 소홀히 대했습니다. 본사 임원들에게 한국의 최고경영자(CEO)들을 초청해야 한다며 설득하고 또 설득을 했었죠. 시장은 작지만 한국인의 일에 대한 열정과 잠재력은 어느 나라 못지 않다는 것을 알렸습니다.” 유재성 한국MS 사장은 최근 한국의 IT벤처기업들과 미국 시애틀의 MS 본사가 파트너십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을 이같이 전했다. 유 사장은 14명의 한국 IT벤처기업 CEO의 MS 본사 방문을 성사시켰다. 그는 “(MS를 벤치마킹한) 이들 CEO가 세계 IT시장을 발칵 뒤집어 놓을 날이 곧 올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 해가 지지않는 ‘IT제국’ MS 본사를 가다 한국 IT벤처기업 CEO들의 MS 방문은 치열한 경쟁이었다. 세계 굴지의 IT기업 방문이 세계 IT의 최근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기업 경영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이번 방문은 한국MS와 한국소프트진흥원이 국내 소프트웨어(SW)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ISV 임파워먼트 랩(Independent software Vendor Empowerment lab)’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이 프로그램은 MS에서 향후 3년간 60개 한국 SW기업을 선정,1200만달러를 투자한다는 것이다.110개 업체가 신청을 했다. 따라서 MS 본사의 초청을 받은 14명의 CEO는 이때 선발된, 그야말로 한국 IT의 미래인 셈이다. 대부분 열정적으로 일할 나이인 40대 초·중반이다. CEO들은 MS 본사에 도착하면서부터 대학 캠퍼스를 방불케 하는 회사 규모에 짓눌렸고, 브리핑센터에 들어설 때는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다. 오랜 비행 시간으로 인한 시차적응 문제와 ‘별다방’(시애틀은 스타벅스의 본고장임)의 커피향에 취해 잠못이룬 피로를 가시게 하기에 충분했다. 첫 공식 일정은 미래형 회사 업무 네트워크 시스템 견학이었다.MS는 ‘유비쿼터스형’ 최첨단 업무 시스템을 준비 중이고, 실현 단계에 와 있다. 화상회의는 기본이었다. 회의실에 있는 직원과 출장간 직원은 노트북으로 연결돼 회의 내내 무리없이 진행됐다. ‘U홈’ 솔루션은 미래 주거공간을 예측해 보기에 충분했다. 모바일 기기로 식탁포 위에 비행기가 날아다니는 영상을 비추는 플랫폼, 벽지가 나이에 맞게 바뀌는 네트워크 시뮬레이션 등은 주거공간이 IT와 만나 인간의 오감(五感)을 어떻게 만족시키는지를 보여줬다. # 시애틀에서 잠 못 이루는 CEO들 그러나 CEO들을 사로잡은 것은 이같은 눈요깃감보다 클리프 리브즈(제너럴 매니저)와의 원테이블 토의였다. 그는 MS의 제품기획, 기술개발, 품질관리, 마케팅 등에 관한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해주었다. 모두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영 시스템에 경탄을 토해 냈다. 한국은 IT 강국이지만 SW 분야의 여건은 상당히 열악한 편이다. 따라서 MS의 노하우는 이들 CEO에겐 신천지와 같은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권석원 소만사 미국지사장은 “MS의 지원 약속은 혁신적이었다.”면서 “은행대출은 물론 기업활동까지 원활하게 해주었다.”고 협력관계를 맺는 과정에서의 소감을 말했다. 그러나 일부 CEO는 저마다 갖고 있는 첨단 기술의 유출을 걱정하기도 했다. 생각없이 차세대 기술 로드맵이나 전략을 MS측에 내밀었다가 자칫 회사의 생명줄인 기술이 새나갈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에 대해 정철안 스마트플랫폼즈 상무는 “경쟁력이 있다면 정보가 샐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우린 설득 당하려고 온 게 아니라 설득하러 온 것이다.MS의 초대는 곧 기회”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3차원도시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개발하고 응용콘텐츠를 개발 중인 우대칼스 김경민 사장은 방문 기간에 MS와의 협력을 위한 1차 만남을 가졌다. 그는 “MS가 보다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원했다.”면서 “첫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아이디어는 인정받았다.”며 희망에 차 있었다. CEO들은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MS는 ‘미래기술의 궁전’처럼 보였다고 입을 모았다.MS의 경영철학은 브리핑센터의 로비 벽면에서 짐작할 수 있었다.‘피플 레디 비즈니스’. 제품을 고안하는 주체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 벽은 또한 방문 CEO들에게 이렇게 묻고 있었다.‘Are you Ready?(당신은 준비가 됐나요?)’. kangtong@seoul.co.kr ■ 숫자로 본 MS ▲직원:7만 1500명 ▲직원 평균나이:36세 ▲회사 빌딩:100개 ▲회사내 무료카페:22곳(소다수, 밀크, 주스, 커피 등 다수완비) ▲하루 셔틀버스 이용객:하루 2000만명(한 사람이 여러번 이용할 경우 그때마다 계산)▲하루 셔틀버스내 무료캔디 소비량:약 133㎏
  • [주말탐방] 대전역 어제와 오늘

    [주말탐방] 대전역 어제와 오늘

    KTX가 104편 운행되고, 역 이용객만 주말 5만명. 역사내 회의실이 생기고, 새달 철도빌딩을 신축하며 철도 메카 위용을 뽐내지만 때론 아이들의 놀이터… 때론 노인들의 휴식처… 때론 학생들이 시위하던 광장, 그 희미한 옛추억의 블루스가 그립다. ‘역’은 ‘이별’을 연상케 한다. 만남과 새로운 출발의 의미도 있지만 대중가요에 실린 기차역은 아쉬움의 상징으로 표현돼 있다. 3남지방의 관문이었던 대전역.1959년 발표된 ‘대전부르스’의 무대이면서 전국에서 가장 넓은 광장(3500평)으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전설(?)이 돼 버렸다. 정치와 시위·집회로 들끓었던 광장은 국내 최초의 대중교통 환승시설로 탈바꿈했다. 대전부르스는 기념비만으로 그 존재를 알리고 있을 뿐이다. 고속열차 개통과 전국 곳곳에 대형 할인매장이 들어서는 시대의 변화속에 교통의 중심지인 대전역을 뒷배경으로 위풍을 자랑하던 중앙시장도 그 위세가 크게 꺾였다.1905년 역사 신축 이후 100년 가까이 모습을 지켜 오던 대전역사는 2004년 지상 4층의 초현대식 건물로 단장하면서 과거와 완전 단절됐다. ●민족의 아픔 간직한 대전역 대전역과 사라진 광장은 일제시대 수탈 물자의 집산지, 광복 뒤에는 교통의 요충지, 6·25전쟁 당시는 피란민들의 이별 현장이라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이만큼 넓은 장소가 없다 보니 17대 총선을 앞두고 정당 후보의 옥외연설회가 금지되기 전까지는 각종 정치행사장으로 유명세를 탔다.80년대에는 대학생과 노동계의 시위장소가 됐고 낮에는 아이들의 놀이터로, 저녁에는 노인들의 휴식처로도 애용됐다. “잘있거라 나는 간다….”로 시작되는 불멸의 히트곡 ‘대전부르스’의 배경인 대전발 0시50분 목포행 완행열차는 사라진 지 오래다. 이 노래가 만들어질 당시는 호남선도 대전역을 거쳐 서대전역으로 향했지만 회덕 분기점이 생기면서 필요성이 없어졌다.0시 50분 열차는 1960년 03시 05분 열차로 변경됐지만 수명은 오래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금은 오전 6시 20분 대전역을 출발하는 무궁화호가 목포행 완행열차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 노래가 만들어지는데 결정적인 소재가 된 새벽녘 역에서의 남녀간 이별은 이젠 영화에서나 만나볼 수 있는 추억이 됐다. 대전역의 역사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중앙시장이다. 삼남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로 부상한 대전역 주변 중앙시장은 삼남지역에 생활물자를 공급하는 도매상 역할을 했다. 전국에서 상인과 손님이 몰리면서 동대문과 남대문 시장과 견줄 만큼 위세를 날렸지만 지금은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오전 6시30분부터 9시까지는 남쪽 택시 진입로를 중심으로 인근 도시에서 보따리를 이고 모여든 노점상들이 좌판을 벌여 과거 화려했던 상권의 현장을 기억하게 만든다. 광장을 가득 메웠던 비둘기도 대부분 사라졌다. 옛 정취라야 홍합과 어묵, 가락국수 등을 파는 역 광장 입구의 포장마차가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역을 오가는 이들의 발길을 잡는 정도다. 대전역의 명물 가락국수의 정취도 많이 달라졌다. 열차 정차시간이 짧아지면서 극적인 ‘국수넘기기’가 불가능해졌고 인스턴트화되고 먹을거리가 다양해지면서 국수를 찾는 이들도 중장년층이 주고객이다. 역 구내에 다양한 편의시설이 생기고 교통시설이 역에 가까워지면서 역 주변 상권도 크게 위축됐다.30여년간 역전에서 가게를 열고 있는 낙원다방 여주인은 “열차를 기다리거나 친구를 만나기 위한 손님이 북적거리던 때가 눈에 선하다.”면서 “요즘은 예약이 활성화되고 역 안에 커피숍 등이 생기면서 역 손님보다는 단골 손님들만 자리를 채우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철도의 허브…현대화의 고통도 대전역은 KTX 104편 등 하루 평균 260여대의 열차가 운행되고 있다.10개의 선로 중 2개만 화물선로이고 나머지 8개는 여객열차가 운행된다. 역 이용객은 평일 3만 5000명, 주말에는 5만명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전역 지하 동서관통도로가 개통되고 택시와 자가용 진입로가 들어서면서 대전역 광장은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다. 과거 시내방향인 동쪽에서만 역으로 진입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동서 양쪽이 모두 오픈됐다. 대전역에서는 다양한 경험이 가능하다. 대전 사람조차 호남선은 서대전역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지만 대전역에서도 하루 2차례 호남선이 시발·종착한다. 오전 6시20분 목포행과 오후 4시40분 광주행 무궁화호 열차가 출발하고 오후 4시5분, 오전 5시45분 각각 도착한다. 바쁜 현대인을 위해 역사내 회의실을 빌려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국토의 중심, 교통의 요충지로서 장점을 한껏 살린 사업으로 회의에 필요한 이동거리나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올들어 11월 현재 1억 6600만원의 짭짤한 부수입을 올렸다. 대전역의 발전은 더욱 가속화될 듯하다.2010년 경부고속철도가 완전 개통돼 열차수 증가가 예상되고 특히 다음달 철도빌딩 신축을 계기로 역세권 개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철도의 축인 한국철도공사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의 동거는 대전을 명실공히 철도의 메카가 되는 것이고 대전역은 그 관문으로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장흥진(54) 대전역장은 “대전역의 중요성을 감안해 현재 1만 1417㎡인 역사를 2010년까지 1만 4264㎡로 증축할 계획”이라며 “이용객 편의를 위한 편의 확대뿐 아니라 소규모 공원과 공연장 등도 조성될 예정이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대전역의 개발은 현대화의 고통을 수반하고 있다. 시설이 좋아지면서 노숙자가 크게 증가했다. 열차가 운행하지 않는 오전 3∼5시까지만 역을 폐쇄하다 보니 노숙자 관리의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겨울철이 되면서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다. 대전역이 동서로 오픈되면서 역이 시민들의 이동 통로가 됐다. 당연한 서비스로 생각하지만 비가 오는 날이면 대합실이 만남의 장소로, 대화의 장으로 돌변하다 보니 간혹 열차 이용객들의 불만을 사기도 한다. 노점상 문제는 위험수위에 달하고 있다. 도로가에 노점이 펼쳐지다 보니 사고 위험이 상존하는데다 주변 시장 상인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구청에서는 관할권이 철도공사에 있다며 단속을 미루고 있지만 백발이 성성한, 하루 몇천원을 벌겠다며 집을 나선 이들을 대책없이 무작정 쫓아낼 수만도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장 역장은 “아무리 현대화되고 첨단화되더라도 역의 애환과 정취는 사라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가락국수는 어떻게 되었을까 “지금은 열차 정차시간이 대부분 2분이어서 후다닥 내려 가락국수를 먹는다는 것이 불가능해요.” 대전역 하행선 매점에서 16년째 국수를 판매하는 박선자(53·여)씨는 운행중인 열차에 탑승한 승객은 대전역에서 가락국수를 먹을 생각을 아예 하지 말라고 야박하게도 경고했다. 대전역과 연상되는 것 중 대표적인 하나가 ‘가락국수’다. 특히 요즘 같이 찬바람이 휘몰아칠 때면 모락모락 따사로운 김이 올라오고, 새빨간 고춧가루가 면발 위에 내려앉은 가락국수는 생각만으로도 군침을 돌게 한다. 그래서 ‘삼순이’마저 가락국수를 먹으러 대전역을 찾았다. 완행열차가 사라지고 최고급 열차가 새마을호에서 KTX로 바뀌었듯 대전역 가락국수의 역사도 변화됐다. 봉지면에 양념, 육수까지 인스턴트화되면서 이론적으론 전국 역내 매점의 국수맛은 동일해졌다. 가락국수라는 이름도 사라지고 우동으로 통일됐다. 유부·튀김 등 삽입 재료에 따라 이름만 다르다. 대전역에는 상·하행선에 각각 1곳씩 우동집이 영업중이다. “여기 유명한 가락국수집이 어디냐.”고 물으면 상행선 우동집 주인마저 박씨집을 추천한다. 4평 남짓한 작달막한 박씨의 가게안은 의자가 4개뿐이지만 앉고, 선 사람들이 우동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를 연신 ‘호호’ 불어내느라 밖에서 보면 새벽 안개 낀 들판처럼 희뿌연하다.3000원의 행복가치는 충분하다. 손님도 변했다. 통일호와 무궁화호, 새마을호가 운행될 적엔 열차 탑승객이 주 고객이었다. 열차가 정차하자마자 뛰어내리는 손님이 많아 항상 ‘5분’대기조였지만 지금은 열차를 기다리는 손님이 고객이다. 박씨는 “같은 반죽이라도 끊이는 시간이나 불꽃크기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면서 “옛날처럼 퉁퉁 부은 면은 없지만 국물맛을 잊지 못해 손님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을철 주말에는 하루에 700여그릇을 팔던 때가 있었다. 요즘은 150∼200그릇이 최고지만 그래도 매출은 KTX 개통 이후 나아지고 있다. 가락국수 손님은 뜨내기가 없다고 했다. 먹어본 고객이 잊지 않고 다시 찾는다. 며칠, 몇달, 몇년 만에 방문한 고객이라도 기억나는 얼굴이 수백명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녀만의 영업 노하우. 플랫폼 영업은 초단위로 움직이기에 계산기나 영수증 사용이 불가능하다. 고객이 1만원이나 5000원을 낼 것을 대비해 항상 잔돈을 준비해 놔야 한다. 대전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미개봉 외국영화 보러갈까?

    국내 개봉기간이 짧았거나 쉽게 접하지 못한 영화를 만날 기회가 줄줄이 이어진다. 롯데시네마는 오는 27일부터 12월6일까지 서울·부산·대전·전주 등을 순회하는 ‘제3회 삼색아트영화제’를 연다. 상대적으로 다양한 영화를 볼 기회가 적은 지방 영화팬들을 위해 마련한 예술영화제이다. ‘3가지 색으로 인생을 말한다.’를 주제로 순수한 노랑(황), 차가우면서 암울한 파랑(청), 열정과 욕망의 빨강(홍)의 세가지 색깔로 나누어 총 10편의 예술영화를 상영한다. 이윤기 감독의 ‘아주 특별한 손님’을 개막작으로 짐 자무시 감독의 단편모음작 ‘커피와 담배’, 일본배우 오다기리 죠가 주연한 ‘유레루’ ‘메종 드 히미코’, 제56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한 ‘이사벨라’,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말년을 다룬 ‘클림트’, 르완다 내전을 그린 ‘호텔 르완다’ 등을 만날 수 있다. 오는 26∼28일에는 서울 동숭아트센터 하이퍼텍나다에서 ‘제1회 스웨덴영화제’가 열린다. 한국외국어대 스웨덴영화학회 ‘헤임달’이 주최하는 영화제에는 ‘성장’을 주제로 영화상영, 명사특강, 세미나 등이 이어진다. ‘생애 최고의 여름’(Den Basta Sommaren) ‘악마’(Ondskan) ‘얄라 얄라’(Jalla Jalla) 등 3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오는 12월6일부터 13일까지 서울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제1회 체코영화제’를 진행한다. 정치적 격동의 시기를 겪으며 미학적으로 성숙한 영화를 배출했던 1960년대 체코의 영화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기회다.이와 함께 체코 애니메이션의 대명사로 불리는 얀 슈반크마이에르의 대표작 ‘파우스트’와 페트르 니콜라예프의 2005년작 ‘천국의 한자락’ 등도 선보인다.‘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래리 플랜트’의 밀러스 포먼 감독이 미국으로 망명하기 전에 만든 ‘금발 소녀의 사랑’(1965년), 체코 뉴웨이브를 주도했던 베라 히틸로바 감독의 ‘데이지’, 밀란 쿤데라의 소설을 영화화한 야로밀 이레스 감독의 ‘밀란 쿤데라의 농담’ 등 체코의 주옥 같은 작품이 많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송정연 방송 25시] 백인백색 게스트 따라 울고 웃어요

    [송정연 방송 25시] 백인백색 게스트 따라 울고 웃어요

    방송 하다보면 게스트들도 가지각색, 백양백색이다. 어떤 게스트는 출연해 달라고 하자 대뜸 물었다. ”진행자, 예뻐요?” ”네…. 마음이 예뻐요.” ”마음은 소용없고, 얼굴 말예요, 얼굴 예뻐요?” ”와서 확인하세요.” 그 게스트 스튜디오에 들어서자마자 진행자가 먼저 ”오, 잘생겼네!”라고 하자, 오히려 기가 죽어서 진행자에게 압도당한 게스트였다. 지금도 그 물음들이 순수하게 기억돼서 피식 하고 웃게 된다. 어떤 분은, 자기가 들어오는데, 경비들이 자기를 몰라본다고(그분은, 문단 활동할 때는 필명을 쓰기 때문에 경비들은 그분이 그 유명한 시인이라는 것을 모르고 들어가지 못하게 막았다), 청와대도 출입증 없이 들어가는데, 왜 여기서 이렇게 몰라보냐고 호통치며 돌아가겠다고 하는 것을, 겨우 가서 빌어서 모셔 왔다. ”물 갖다 달라. 시원한 물 반에다 온수 반에다 섞어서 두 컵 갖다 달라”등등 주문이 유난히 많은 게스트가 있는가 하면, 출연해서 “나 예뻐! 나 스타!” 라는 뜻으로 말도 안 하고 묻는 말에는 단답으로만 답하고 새침하게 앉아 있다가 막상 스튜디오에 들어가면 다정한 듯이 마이크에 대고 얘기하는 스타들도 있다. 방송이라는 게 새벽이고 밤이고 가리지 않고 녹음하니까 스튜디오에 먹을 것이 늘 있는 편인데, 오자마자 먹는 일에 합세해서 스튜디오 들어가기 전까지 먹는 게스트도 있고, 인터뷰 준비해야 하는데, 휴대폰 들고 복도에서, 방송 들어가기 3초 전까지 통화하는 게스트도 있다. 그런가 하면 감동을 주는 게스트도 있다. 신영복님의 경우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면서도 커피도 스스로 찾아가서 뽑아 마시고, 그리고 빈 종이컵을 버려주려고 달라고 하는데도 절대로 남에게 맡기지 않고 스스로 뛰어나가서 버리고 오셨다. 책과 품성이 이렇게 직접 만나도 일치할 때는, 이 지구라는 별이 정말 아름답고 괜찮게 느껴진다. 시인을 초대할 경우, 시인들의 특징은, 자기 시 읽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다. 어떤 시인은, 자기 시를 자기가 읽다가 스스로 감동을 느끼는지 눈물을 뚝뚝 떨어뜨렸다. 솔직히 목소리가 아주 안 좋은 편인 그 시인의 시는, 또 너무나 도회적이고 감성적이어서 그 시인이 읽으면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아서 진행자가 읽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는데도 굳이 자기 시를 자기가 읽겠다고 하셨다. 방송을 지켜보는 우리는, ‘시는 너무 좋은데, 목소리가 깬다’고 생각하며 안타까워하고 있는데, 그 시인은 자기 시에 감동해서 흑흑거리셨다. 이런 게스트들은 아주아주 귀여운 편이다. 순수함에 미소가 절로 번진다. 하지만, 섭외하면 바로 돈 얘기부터 하는 게스트들이 있다. ”출연료 얼마 줘요?” ”저기 그게요. 규정이 있어서 그렇거든요. 5분 출연에 출연료는 5만 원입니다. 죄송합니다. 너무 적어서요. 그런데.” ”너무 심하다! 기름값도 안 나오겠네.” ”그래도 새로 내신 책 홍보된다 생각하시고 나와 주세요.” ”나 홍보에 신경 안 써요.” 섭외전화하면 이렇게 출연료를 따지는 게스트가 있다. 솔직히 출연료가 너무 적은 것은 사실이다. 나도 그것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하지만, 이런 게스트를 만날 때마다 난 이 네 글자를 속으로 외친다. 어,쩌,라,구?!! 출연료가 인상이 되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작가가 힘도 없는데, 출연료를 구조적으로 당장 고치기도 힘들고 섭외하는 당사자만 쩔쩔매게 하는 게스트가 있다. 어떤 중견 탤런트는 “난 큰 선물 안 주면 안 나가”라고 해서 속상해 하다가 결국 우리 스태프들이 선물을 따로 사서 준 적도 있다. 어떤 소설가는 일단 출연해 놓고 출연료에 대해서 하도 성토하며 기름값 타령을 해서 그 자리에 있던 PD랑 나랑 지갑의 돈을 각출해서 기름값 하시라고 돈을 드렸다. 어떤 작가는 이런 황당한 경험을 했다고 한다. 어떤 교수인데, 급해서 주차장에 못 세우고 길가 주차장에 세우고 왔다면서 아예 손바닥을 내밀며 주차비를 달라고 하더란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지갑에서 만 원을 꺼내서 드렸더니 냉큼 받더라고. 돈 얘기보다 더 황당하게 하는 게스트는 시간을 지키지 않는 게스트이다. “다 왔어요 바로 요기 엘리베이터 탔어요”라고 해서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다보면 그게 자기집 엘리베이터를 탔다는 뜻이었다. 이런 능구렁이 같이 스태프들의 애간장을 태우는 게스트들이 있다. 이런 게스트는, 아무리 방송을 잘해도 다음 개편 때는 정리될 게스트 1호다. 아니, 개편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중간 개편을 하게 하는 게스트다. 올해 가을 개편은 11월이다. 개편이란, 게편인지 가재편인지 가려내는 시즌, 이라고 우스개로 말하지만, 우선 첫째는 애정과 열성이 있느냐 가려내는 것이고,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0순위는 성실성이다. 생각만 해도 웃음이 배이는 정직한 게스트, 웃는 게스트들이 고맙다. 글 송정연 방송작가, 청소년 소설작가     월간 <삶과꿈> 2006.11 구독문의:02-319-3791
  • “트렌드 꿰뚫으면 대박”

    “트렌드 꿰뚫으면 대박”

    ‘커피 마니아’인 하나은행 카드상품개발팀의 강지현 차장은 지난해 말 어느날 점심 식사 후 커피전문점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며 커피 전용카드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그러나 상사들의 반응은 무덤덤했다. 놀이공원 할인 카드도 고전하고 있는데 ‘커피 카드’가 효과를 보겠냐는 것이었다. 하나은행은 ‘밑져야 본전’ 아니겠느냐는 생각으로 지난 7월 스타벅스 등에서 커피 가격을 15% 할인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결과는 예상 밖의 ‘대박’.1만장 정도면 성공이라는 예상을 깨고 넉달만에 4만장 이상이 발급됐다. 기존 하나은행 카드들의 하루 평균 신규 회원수는 60∼70명이지만 이 카드는 하루에 550여명이 가입하고 있다.‘커피카드’는 신용카드 영업이 취약한 하나은행의 효자로 자리매김했고, 경쟁업체들로부터 ‘된장녀 카드’라는 시샘까지 받는다. ●예상치 못한 대박상품 ‘봇물’ 신한카드의 ‘맨유카드’도 대표적인 대박 상품. 독일월드컵을 앞둔 지난 2월 축구스타 박지성이 뛰고 있는 잉글랜드의 명문 축구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제휴해 출시했다. 지금까지 발급 실적은 무려 33만 5000장. 박지성의 인기와 월드컵 특수 때문에 웬만큼 성공할 것이라고는 예상했지만 월드컵이 끝난 이후에도 인기가 식지 않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지난 9월 말 출시한 국민은행 ‘명품여성통장’은 37일(영업일 기준)만에 22만 6000계좌가 팔려나갔고, 예금액은 1조 3000억원이 넘었다. 가계 경제의 주도권을 쥔 여성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줬을 뿐만 아니라 기존 고객이 다른 여성을 끌어오면 양쪽에 모두 0.2%포인트의 보너스 금리를 주는 ‘입소문 마케팅’이 주효했다. 중소기업대출이 주요 업무인 기업은행의 ‘내고장힘 통장’은 이 은행에 개인고객 영업의 가능성을 열어줬다. 지난 7월 ‘수원사랑힘통장’을 시작으로 16개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통장을 발급하고 있다. 은행이 평균잔액의 0.1%를 지역사회에 기부하는 이 상품의 전략은 한국 특유의 애향심을 자극하는 것이었다. ●대박 뒤에는 시장을 꿰뚫는 눈이 있다 하나은행 강 차장은 “식사 메뉴만큼이나 까다롭게 커피를 선택하는 젊은 여성들의 트렌드를 꿰뚫었고, 커피전문점 이용고객의 성향을 수개월에 걸쳐 분석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했다.‘명품여성통장’을 개발한 국민은행의 정현호 팀장도 “외부에서 보기엔 시류를 잘 만나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지만 시장 흐름을 놓치지 않는 안목과 소비자의 심리를 잘 활용하는 마케팅이 없었다면 대박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 관계자 역시 “맨유카드가 월드컵 특수에 머물지 않은 것은 젊은이들이 관심을 갖는 스포츠, 영화, 휴대전화 등에 대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보강했기 때문”이라고 성공 이유를 전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쿠라의 나라에서 이룬 ‘조센징’ 신화 - 백만장자 김대영

    사쿠라의 나라에서 이룬 ‘조센징’ 신화 - 백만장자 김대영

    글 최준 시인 · 사진 한찬호 사진작가 신화의 주인공 누군가의 표현대로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다. 가까이 있어 부대낌도 많았고 그 부대낌의 와중에 감정의 골도 깊어졌다. 주로 당해준 쪽이 우리였고 먼저 성가시게 군 쪽은 저쪽이었다. 이런 입장도 지극히 상대적인 것이어서, 두 나라는 과거사와 현재를 두고 말들도 많다. 물과 기름 사이가 이럴까. 그 티격태격 와중에도 우리 교포들은 차별과 멸시를 견디며 일본 사회의 일부를 형성해 왔다. 이들 중에는 일본으로 귀화한 현실파도 있고, 끝끝내 한국 국적을 고집하고 있는 민족파도 있다. 모두 나름의 이유가 있을 테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처절한(?) 민족파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50년을 일본에서 살았다. 끝끝내 일본인이 되지 않았다. 김대영. 재일교포 사회에서 ‘김대영’이라는 이름은 신화다. 신화의 시작은 일본강점기 말기인 194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화의 주인공은 열다섯 살 나이에 친구의 이름을 빌려 일본으로 밀입국한다. 일본에 가기 위해 일본 유학을 중도 포기한 친구의 학생증을 위조했다. 영문도 모른 채 자신의 학생증을 빌려주었던 친구는 오랜 뒤에 집을 한 채 선물로 받았다. 신화의 시작을 가능하게 해 주었던 것에 대한 답례였다. 신화의 주인공은 의지 못지않게 그를 뒷받침하는 재능도 있었던 모양이다. 천재는 말 그대로 하늘이 내린 재주이니 함부로 지칭하지 못하겠지만 우리의 주인공은 수재는 족히 되었던 모양이다. 독학과 고학으로 요코스카 중학과 요코하마 전문학교, 중앙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주인공의 말을 빌면, 이 모든 것이 운이 따라주어 가능한 일이었단다. 일본에서 살았던 50년 동안 실패를 몰랐다니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운이라는 게 기껏해야 한두 번이지 장장 50년 세월을 운으로 버텼다는 주인공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건 ‘신화’를 ‘민담’ 수준으로 격하시키는 노릇이다. 운이라는 것도, 그러니까 어디까지나 ‘준비하는 자’ 혹은 ‘준비된 자’ 의 특권일 터이다. 천부적 감각의 사업가 수박 장사, 물비누 장사, 나무 장사와 커피숍 운영. 신화의 주인공이 일본에서 했던 장사다. 물론 그를 백만장자로 만든 파칭코 사업을 시작하기 전의 일들이다. 수박 장사, 물비누 장사, 나무 장사는 중앙대학교 법학과 재학 중에 했던 장사였다. 학생 장사꾼이었으니 생계유지와 학업을 위한 고학생의 고육책이었던 셈이다. 수박 노점상을 할 때 벌인 야쿠자들과의 담판과 문외한이었던 비누 제조 과정에서의 무수한 실패와 같은 여러 경험들은 사업 성공의 소중한 밑거름이 되었다. 이중에는 장사 와중에 가지게 된 자신감도 포함되어 있다. “어떤 일을 처음 시작할 때 특히 중요한 게 자신감이다. 자신감을 가진다면 그 일은 이미 반쯤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한다. 지금도 그는 자신감을 가장 중요한 성공 요소로 꼽는다. 일본이 패망하고 조국이 독립했다. 중앙대학교 법학과에 재학 중이던 그는 일본에서 해방을 맞았다. 절망과 침잠의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그는 법관에의 꿈을 접는다. 귀화가 문제였다. 상황이 변했다. 해방을 계기로 일본에서 사법고시를 치르려면 일본 국적을 가져야만 했다. 그는 민족 차별을 하지 않았던 존경하는 대학 은사의 간절한 귀화 권유를 거부했다. 일본 생활에서 받은 차별과 설움도 문제였지만 무엇보다도 자존심과 오기가 귀화를 막았다. 법관을 포기한 그가 택한 길은 사업에서의 성공이었다. 성공한 한국인으로 오만하고 불손한 일본 사회에 본때를 보여주자는 것이었다. 처음 시작한 본격적인 사업이 커피숍이었다. 스물다섯 살 젊은 사장은 커피 리필 제도를 도쿄에서 처음으로 실시했다. 커피숍은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문을 연 지 4년 정도 되어 커피숍을 정리했다. 큰 돈이 손에 쥐어졌다. 남들은 대단한 성공이라며 부러워했지만 그는 아니었다. ”’코이’라는 물고기가 있다. 일본인들이 관상용으로 즐겨 기르는 이 물고기는 작은 어항에 넣어두면 5센티미터에서 8센티미터 정도밖에 자라지 않는다. 그러나 아주 큰 수족관이나 연못에 넣어 두면 15센티미터에서 25센티미터까지 자란다. 이 물고기를 강물에 방류하면 90센티미터에서 120센티미터까지 성장한다.” 그의 자전적 에세이집에 실려 있는 글이다. 꿈의 크기와 성공의 크기가 비례한다는 걸 말하기 위해 이 물고기를 예로 들었다. 이 같은 자신의 지론대로 그는 큰 꿈을 실천에 옮긴다. 파칭코 사업이었다. 이 사업으로 그는 백만장자가 되었다. 얼마 전에 사행성 성인오락 게임인 ‘바다이야기’ 파문이 우리 사회를 술렁였지만 그의 사업은 합법적인 사업이었다. 산케이신문,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등 일본의 중요 언론들이 “새로운 신화의 탄생”이니 “파칭코 업계의 돌풍”이니 하며 그의 성공을 대서특필했다. 그러나 그 성공의 주인공이 일본인이 아닌 ‘조센징 김대영’이라는 사실은 어느 매체도 보도하지 않았다. 일본에서의 성공은 그렇듯 주인공 없는 신화였다. 그 주인공이 ‘조센징’이었기에 일본은 신화만 남기고 주인공을 지웠다. 영원한 한국인 조센징 신화를 이룬 김대영 회장은 1989년에 영주 귀국한다. 부와 명예를 안겨주고 삶의 보람을 느끼게 해준 일본은 그러나 조국이 아니었다. 귀화하지 않고 한국 국적을 지닌 채 50년 동안 일본에서 걸어 온 길이 어떠했을까는 새삼 말할 필요도 없겠다. 그의 영주 귀국은 망망대해를 헤쳐 다니다가 태어난 곳으로 돌아와 생을 마감하는 연어의 회귀와 다르지 않다. 10%의 믿음만 주어도 속이지 않고 배신하지 않던 일본인들. 그러나 100% 믿었던 동족의 배신으로 평생 없었던 실패를 고국에서 경험했던 아픈 과거를 그가 이야기한다. 일본 생활을 정리한 그가 한국에서의 마지막 사업으로 계획했던 게 골프장 경영이었다. 그러나 정직 우선의 사업 습관이 몸에 밴 그는 사술과 거짓이 난무하는 국내 사업의 실상을 깨닫는 데 너무도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했다. 가장 믿었던 측근들에게 사기당하고 배신당했다. 을지로 입구에 있는 커피숍에서 듣는 사람이 오히려 화나는 슬픈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는 웃음을 잃지 않았다. 50년 만에 돌아온 조국을 원망하지 않았고 자신을 배신한 사람들을 미워하지도 않았다. 여든 인생은 거저 지나온 시간이 아니었다. 이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아우르는 넉넉함이 있었고 인생을 열심히 산 사람만이 가질 수 있을 내면의 여유가 있었다. 그를 만나러 가던 내 가방에는 《지금도 내 가슴엔 무궁화꽃이 핀다》라는 제목의 책 한 권이 들어 있었다. 그가 자신의 지난 삶을 손수 정리해 발간했다. 유언과 같은 한마디라고 스스로 밝힌, 만나기 직전에야 다 읽은 그의 책 서문에 씌어 있는 한마디 말로 신화를 마무리하자. “그대는 인생을 사랑하는가. 그렇다면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그대는 자신을 사랑하는가. 그렇다면 좌절하더라도 포기하지는 말라.”       월간 <삶과꿈> 2006.11 구독문의:02-319-3791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웨딩드레스’의 인텔리 가수 한상일(2)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웨딩드레스’의 인텔리 가수 한상일(2)

    ‘내 마음 나도 모르게 꿈같은 구름타고/천사가 미소를 짓는 지평선을 나르네/구만리 사랑 길을 찾아 헤매는/그대는 아는가 나의 넋을/나는 짝 잃은 원앙새 나는 슬픔에 잠긴다’ ‘웨딩드레스’와 함께 가수 한상일씨의 또 다른 히트넘버인 이 ‘애모의 노래(황유철 작사, 안길웅 작곡)’는 1969년 당시 뮤지컬,‘카니발의 수첩’의 주제가였다. 남녀 듀엣으로 불려진 이 세미 클래식조의 노래는 많은 가수들이 탐냈으나 가수 겸 작곡가 안길웅씨는 이 노래만큼은 밝고 힘 있는 한상일씨 목소리가 최적이라고 판단, 그에게 취입하게 했다. 이 ‘애모의 노래’가 그렇듯 탄탄한 가창력을 바탕으로 마치 ‘단전 호흡하듯 노래하는’ 한상일씨는 대곡 스타일의 번안곡이나 가곡, 가톨릭 성가 등을 특히 많이 발표했다. 그에게 노래에 관한 에피소드를 들어보고자, 그가 취입한 노래 곡목을 뽑아 건네주자 리스트를 훑어보던 그의 표정이 순간 당황스러운 빛으로 변했다. 자신이 그렇게 많은 노래를 취입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의외로 많은 옛 가수들이 그러하듯 그 역시도 자신의 취입 곡 중 상당수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가사는 물론 멜로디조차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고 했다. 불과 몇 번의 연습 끝에 단 한 차례 취입한 곡들이 대부분이기 때문. 더구나 그는 음반을 취입해놓고 제대로 들어볼 시간도 없이 바빴다고 회고한다. 처음 TV 전속가수로 출발했듯 엔터테이너 적 재능을 보였던 그는 이내 ‘예그린악단’으로부터 뮤지컬 ‘대춘향전’의 출연제의를 받는다. 그러나 그는 한사코 거절했다.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으나 스스로 부자연스러운 걸음걸이를 무대에서 내보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때문에 그는 김희조씨가 음악을 맡은 이 뮤지컬 공연에 직접 나서지 않는 대신 가수 패티김과 함께 ‘이도령’‘춘향’역을 각각 맡아 음반만을 취입했다. 그러나 주위의 권유에 못 이겨 그는 결국 고영남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사랑은 파도를 타고’, 그리고 당시 인기 TV 드라마 ‘수사반장’ 등에 출연,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연기와 노래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때 그는 건축학도 출신답게 치밀한 성격을 드러내 담당자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가령 대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막무가내로 대사 수정 요구를 하는 것은 물론 드라마 상황에 비해 세트장이 너무 작다고 지적, 세트장을 모두 다시 제작하게 만든 당시 에피소드들이 그 것. 아울러 가수 윤복희씨와 함께 에디트 피아프의 삶과 사랑을 그린 뮤지컬 ‘빠담빠담빠담’에서 에디트 피아프의 연인, 이브 몽탕 역을 맡아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그렇듯 주위에서는 그에게 다양한 활동을 요구했지만 정작 그는 연예인으로서 집안의 내조를 전혀 받지 못했다. 서울대 공대 건축공학과 출신이라는 ‘최고학부’의 꼬리표는 늘 그에게 무거운 짐으로 작용해 수시로 족쇄가 되어 발목을 잡았던 것이다. 결국 집안의 반대로 연예활동을 접게 된 그는 1978년, 뒤늦게 전공을 찾아 건설 분야로 U턴,‘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어느덧 37세. 건설회사 입사 초기엔 그동안 연예인이기에 받아왔던 스포트라이트가 너무 눈부셔 되레 짙은 그늘이 되기도 했지만 이내 미국 연수를 마치고 사우디건설 현장에 파견, 외국인 감독관으로 근무한 뒤 가구회사, 투자개발회사 등을 거쳐 20여 년간 건설, 건축 분야에 종사했다. 그 기간 동안 공식 가수활동은 접었지만 CF를 통해서는 대중들과 늘 만났다. 포도주나 커피광고, 종합 비타민, 패션양복 모델 등이 그 것으로 지성, 낭만, 건강함을 지닌 귀족적 이미지로 각인된 그의 캐릭터는 이 때문에 더욱 굳혀진 것이기도 하다.1998년에 퇴직한 그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여전히 술보다는 음악을 찾는 로맨티스트로 동시에 최근 영화들을 모두 섭렵한 영화광. “전성기 때 이봉조·백영호 같은 훌륭한 작곡가들의 취입 제의에 적극적이지 못하고 소극적이었던 것이 이제금 못내 아쉽다.”는 그. 이제부터라도 노래에 관한한 적극적으로 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친다. 현재 제주에서 전원생활을 하며 틈틈이 음악에세이 등을 집필하고 있다. sachilo@empal.com
  • “한국은 ‘글로벌 신제품’ 시험장”

    “한국은 ‘글로벌 신제품’ 시험장”

    인텔 소노마 노트북, 도요타 렉서스 ES350 자동차, 스타벅스 그린티 라테, 네슬레 웰빙커피…. 이들 제품의 공통점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맨먼저 써보고 타보고 마셔봤다는 것이다. 한국을 글로벌 시험장(테스트 베드)으로 삼는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 특유의 ‘지적 과시욕망’이 그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유행에 대한 지나친 집착과 이로 인해 범람하는 ‘짝퉁’은 글로벌 시험장으로서 자리를 굳히는 데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5일 발표한 ‘글로벌 테스트 베드로서의 한국시장 강점과 활용 전략’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는 “IT에서 시작한 한국시장에서의 글로벌 테스트 추세가 자동차를 거쳐 식품과 생활용품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예컨대 일본 도요타와 닛산자동차는 신차(ES350, 뉴G35) 출시 행사를 한국에서 맨먼저 가졌다. 스타벅스의 히트상품 그린티 라테도 한국인들이 맨먼저 맛보고 합격점을 내렸다. 보고서는 세계 유명회사들이 글로벌 출시에 앞서 한국을 첫 시험장으로 선택하는 이유를 한국인의 ▲지적 과시욕망 ▲강한 호기심 ▲유행에 민감한 집단주의적 성향 ▲사회 전반의 경쟁심리 등을 꼽았다. 상의 산업조사팀 손세원 팀장은 “해외시장에서는 몇년 걸릴 피드백(제품에 대한 반응)이 한국시장에서는 3∼6개월 안에 일어나기 때문에 히트 예감과 제품 보완에 유리하다.”면서 “인터넷 동아리들의 날카로운 분석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좋은 토양 못지않게 돌부리도 많다고 꼬집었다.▲짝퉁과 불법 복제가 범람하는 낮은 시장 성숙도 ▲지나친 신제품 집착(얼리 어댑터 성향)으로 인한 소비자간의 격차 ▲비판 위주의 욕구 표현 ▲신토불이 집착 등이 대표적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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