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커피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방송사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관리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고층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항공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260
  • [KB국민은행 한국바둑리그 (13라운드 2경기 3국)]목진석, 국수전 도전권 획득

    [KB국민은행 한국바둑리그 (13라운드 2경기 3국)]목진석, 국수전 도전권 획득

    (하이라이트) 목진석 9단이 생애 첫 국수타이틀에 도전한다. 5일 한국기원 본선대국실에서 열린 제52기 국수전 도전자결정전 제2국에서 목진석 9단은 김성룡 9단에게 흑불계승을 거두어, 지난 1국의 승리에 이어 2연승으로 도전권 획득에 성공했다. 목진석 9단은 올 들어 원익배, 맥심커피배, 전자랜드배 왕중왕전 등의 기전에서 세차례나 타이틀 사냥에 나섰으나, 모두 준우승에 그치는 불운을 겪었다. 한국랭킹 1위 이세돌 9단과 벌이는 국수전 도전기 제1국은 오는 13일 전남 목포시에서 벌어질 예정이다. 우승상금은 4500만원. 흑▲로 뻗은 것이 빛나는 한 수로 흑이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한 모습. 장면도 백1로 이은 것은 흑2의 씌움이 한눈에 보이는 곳이지만, 이후 작전수행을 위해 일종의 희생타를 던진 것이다. 만일 흑에게 빵때림을 허용한다면 나중에 아무런 뒷맛도 남지 않는다. 백3의 치중이 눈에 잘 뜨이지 않는 흑의 빈 틈을 파고든 날카로운 응수타진. 여기서 흑이 4로 백 석점에 가일수한 것은 상당한 후퇴로, 백은 5까지 흑 한점을 선수로 거둬들여 초반의 실점을 거의 만회했다. 흑으로서는 (참고도1) 흑2처럼 버티는 것이 제일감으로 떠오르지만, 이것은 백이 3으로 막은 다음 5로 젖혀 흑을 괴롭히는 수단이 남는다. 그렇다고 (참고도2)처럼 백이 1로 막았을 때 흑이 2로 가일수하면 우변쪽은 무사하지만, 이번에는 백3으로 뛰어드는 수가 따끔한 활용이 된다. 최준원comos5452@hotmail.com
  • “소량 카페인도 저체중아 출산율 높여”

    “소량 카페인도 저체중아 출산율 높여”

    적은 양의 카페인이라도 임신을 한 여성이 섭취할 경우 저(低)체중아를 낳을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레스터 대학교와 리즈 대학교의 공동 연구팀은 “아기를 가진 여성이 카페인을 섭취할 경우 태아 발육을 저해해 저체저중아를 낳을 확률이 높아진다.”고 지난 4일(한국시간) 영국 메니컬 저널에서 밝혔다. 공동 연구진은 ‘카페인 섭취와 태아의 신진대사와의 관계’에 대해 밝히고자 이 같은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지난 2003년 9월부터 2006년 7월까지 영국의 한 국립병원에 다니는 8주에서 12주 사이의 임산부 중 태아의 저체중 위험이 있는 여성들에게 카페인측정기구로 임신 전과 임신 후 4주 동안의 카페인 섭취량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비단 커피 뿐 아니라 소량의 카페인이 함유된 콜라, 홍차, 코코아 등 음료를 섭취한 임산부들의 태아의 체중의 눈에 띄게 낮았다. 레스터 대학교 저스틴 콘제 박사는 “임산부가 섭취한 소량의 카페인이 태아의 신진대사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카페인을 섭취한 산모의 아기들은 평균적으로 체중이 낮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하루 평균 카페인 100mg 정도를 섭취하는 임산부는 저체중아를 출산할 확률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20% 높으며 하루 100-199mg 섭취할 경우에는 50%까지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교수는 또 “어느 정도의 카페인이 태아에 무해한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은 양으로도 태아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임산부는 카페인 섭취를 최대한 줄이도록 노력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추운 극장가 달굴 색색깔의 한국영화가 온다

    추운 극장가 달굴 색색깔의 한국영화가 온다

    늦가을이 지나고 찬바람 부는 초겨울이 훌쩍 다가온 가운데 극장가는 관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으로 치열하다. 꽃미남 4인방을 내세운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이하 ‘앤티크’)와 신윤복이 여자였다는 도발적인 상상력에서 출발한 ‘미인도’를 비롯해 ‘소년은 울지 않는다’, ‘순정만화’, ‘소년, 소년을 만나다’, ‘이리’까지 수많은 한국영화들이 피할 수 없는 전쟁을 치르게 된다. 장르도 색깔도 서로 다른 다양성으로 무장한 이들 영화는 최근 한국영화의 불황으로 다소 움츠려든 영화계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따끈한 영화들을 소개한다. # 수능생을 노린다! ~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국내에서도 인기를 끈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앤티크’는 만화적 상상력과 기발하고 독특한 4명의 주인공들이 케이크숍 앤티크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화화 발표 후 원작만화 팬들 사이에서 이미 캐스팅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던 만큼 드라마 ‘궁’의 주지훈, ‘커피프린스 1호점’의 김재욱를 비롯해 유아인, 최지호 등 훈남배우들의 캐스팅은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다. 이들 배우들은 촬영 2개월전부터 개인 일정을 미룬 채 파티쉐, 불어, 복싱, 댄스 등을 배우며 각자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노력했고 남남사이의 애정공세와 아찔한 키스장면 등을 위해 몸을 사라지 않는 연기를 선보였다. 또한 오감을 자극하는 케이크, 고풍스럽고 화려한 앤티크 소품들로 채워진 영화는 또 다른 주인공으로라고 불릴만큼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여심을 자극한 훈남 배우들에게 빠져보고 싶다면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 # 은밀하고 치명적이지만 아름답다! ‘미인도’ 영화 ‘미인도’는 남자로 평생을 살아가야 했던 여성화가 신윤복(김민선 분)과 그의 스승 김홍도(김영호 분), 신윤복을 사랑한 남자 강무(김남길 분), 김홍도를 사랑한 여자 설화(추자현 분) 등 네 남녀의 치명적인 사랑을 담았다. 개봉 전부터 배우들의 파격노출과 수위 높은 묘사로 화제를 모았던 ‘미인도’는 자극적이기보다 네 남녀의 애절한 사랑을 아름답게 그려냈다. 배우들이 펼치는 성숙된 연기와 영속 속 숨은 문화재를 찾아보는 것도 볼거리 중에 하나. 사랑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봐야 되는 영화. # 전쟁을 겪은 두 소년의 감동이야기 ‘소년은 울지 않는다’ 영화 ‘소년은 울지 않는다’는 1953년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은 두 소년이 살아 남기 위해 비정한 어른들에게 맞서야 했던 전쟁 휴먼 드라마다. 이완과 송창의가 차음으로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전쟁에 두 배우의 젊은 에너지와 열정이 빛나는 영화다. 이성보다는 감성, 말보다는 주먹이 앞서는 종두 역을 맡은 이완은 고난이도 액션을 선보였고 송창의는 이성적이고 명석한 소년 태호 역을 위해 자진 삭발을 감행하는 열정을 선보였다. # 원작만화의 인기를 이어간다! ‘순정만화’ 강풀의 인기 동명만화를 영화화한 ‘순정만화’는 사랑에 수줍고 서툰 네 남녀(유지태,이연희, 강인, 채정안)의 특별한 연애이야기다. 원작 만화가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킬 정도로 화제작이었기에 영화 제작은 개봉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멜로가이로 컴백한 유지태와 이연희가 그리는 풋풋한 로맨스와 연상녀 채정안과 연하남 강인이 그려나가는 특별한 러브 스토리가 추운 겨울 관객들의 마음을 놓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 열아홉 게이 소년들의 퀴어로맨스 ‘소년, 소년을 만나다’ 소년들 사이의 끌림을 풋풋하게 묘사한 퀴어 로맨스 ‘소년, 소년을 만나다’는 청년필름의 대표이자 메가폰을 잡은 김조광수 감독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탄생된 영화다. MBC 일일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김혜성과 MBC ‘김치 치즈 스마일’로 이름을 알린 이현진이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15분 분량의 단편 독립영화를 통해 성숙된 내면연기를 선보였다. 소년 사이에 오가는 묘한 감정에 빠지고 싶다면 두 소년의 로맨스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 ‘이리역 폭발사고’를 기억하나요? 지워지지 않은 상처 ‘이리’ 1977년 이리역 폭발 사건을 겪은 두 남매가 여전히 그 도시에 남아 상처를 끌어 안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이리’는 재중동포인 장률 감독이 타인의 시선으로 그리고 동포의 시선으로 이리를 들여다 보고 있다. 영화는 이리역 폭발사고가 얼마나 참혹한 사고였는지를 확인시켜 주는 영화가 아니다. 그 사고를 통해 상징적으로 대변될 수 있는 대한민국의 현대사와 그 사건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 그 속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이야기를 진중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외에도 주인공인 윤진서, 엄태웅의 내면 연기는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다양성으로 관객들의 입맛을 자극할 이들 영화가 한국영화의 불황에 어떤 새로운 활기를 넣어줄지 기대된다. 사진=’앤티크’, ‘미인도’, ‘소년은 울지 않는다’, ‘순정만화’, ‘소년, 소년을 만나다’, ‘이리’ (위에서 아래로)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직장인 ‘高물가 스트레스’

    직장인 ‘高물가 스트레스’

    직장인 이한국(가명·29)씨는 요즘 스트레스가 하나 더 늘었다. 출근에서 퇴근할 때까지 치솟는 물가의 위력이 갈수록 피부에 크게 와닿기 때문이다. 월급봉투는 두꺼워질 기미가 전혀 없는데 밥값, 교통비에 조촐한 술자리 비용 등 회사 생활에 필요한 품목의 물가는 연일 고공행진이다. 회사에서도 복사용지 등 비용을 절약하라며 난리다. 이씨는 “예전엔 만원짜리 한 장이면 점심 값 등 하루 용돈으로 충분했으나 이제는 운이 좋아야 가능하다.”면서 “그나마 미혼이라 자녀 교육비 등이 들지 않는데 감사하고 있다.”고 씁쓸한 표정를 지었다. 맞벌이 여성 회사원 김영민(가명·30)씨도 최근 허리띠를 더 바짝 졸라맸다. 손수 도시락을 싸 출근하고, 좋아하던 테이크 아웃 커피도 최소한으로 줄였다. 남편과의 저녁 식사도 가급적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쪽으로 바꿨다. 김씨는 “가계부를 쓰다 보면 한달 생활비 중 회사 생활에서 비롯되는 외식 등 관련 비용의 비중이 가파르게 늘어 깜짝 놀랄 때가 많다.”고 말했다. 물가가 가뜩이나 팍팍한 생활을 하는 샐러리맨들의 허리를 더 휘게 하고 있다.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들어 전체 소비자 물가는 4.4% 올랐다. 그러나 직장인들이 아침식사 대용으로 자주 먹는 우유값은 36% 뛰었다. 빵과 식빵 가격도 각각 17.9%,14.3% 올랐다. 여성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 비스킷은 50.9%나 상승했다. 점심을 밖에서 사 먹을라치면 호주머니 걱정은 더 커진다. 직장인들의 단골 메뉴인 김치찌개백반과 된장찌개백반은 각각 8%,6.9% 올랐다. 칼국수도 9.2% 상승했다. 자장면과 짬뽕값은 각각 12.9%와 11.2%나 뛰었다. 라면은 14.6% 상승했다. 밥값을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구내식당을 찾아봐도 물가 근심을 떨치기는 쉽지 않다. 올들어 구내식당 식사비는 6.2% 올랐다. 자가용 대신 자전거로 출퇴근하며 운동도 하고 교통비도 절약하려는 이른바 ‘자출족’도 초기 비용이 만만치 않다. 고유가에 수입 원자재 값 급등 여파 등으로 자전거 가격은 올들어 24.3%나 뛰었다. 사무용품의 대명사인 볼펜은 23.2%, 복사용지는 11.2% 상승했다. 남성정장 가격은 0.2% 하락했으나 드레스셔츠는 4.8% 올랐다. 회사로 이동하는 동안 읽는 신문 및 잡지 가격도 18.6%나 올라 부담이 커졌다. 영어 등 외국어학원비도 5.7% 올랐다. 과중한 업무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퇴근녘 삽겹살과 술 한잔을 위안 삼으려 해도 예전같지 않다. 삼겹살 값은 10.6%, 생맥주 값도 7.4% 뛰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훨씬 웃돌았다. 여성 직장인들이 즐기는 아이스크림(외식)은 25%, 커피와 녹차도 각각 10.3%와 10.7% 상승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채정안 “낮엔 유지태, 밤엔 강인 만나고싶다”

    채정안 “낮엔 유지태, 밤엔 강인 만나고싶다”

    배우 채정안이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이후 영화 ‘순정만화’로 스크린에 도전한다. 3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순정만화’(감독 류장하ㆍ제작 렛츠필름)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채정안은 촬영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채정안은 “예쁜 척, 멋있는 척 안 하려고 애썼다. 캐릭터에 너무 깊이 들어가다 보니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며 “여배우 특성상 ‘어떻게 하면 예쁘게 보이는 지’ 그런 생각들을 하다보니 예쁜 척 하게 됐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이어 채정안은 연애관에 대해 “나이가 많건 적건 남자 답고 매력이 있으면 나이는 상관없다.”며 “낮에는 유지태, 밤에는 강인을 만나고 싶다.”고 거침없는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순정만화’에서 채정안은 청순한 외모와 쿨한 성격으로 7살 연하남 강숙(강인 분)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 스물 아홉 연상녀로 등장한다. 연하남 강숙의 대시에 차갑게 거절하지만 내면에 깊은 슬픔을 간직한 캐릭터로 채정안은 감성이 묻어나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강풀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순정만화’ 는 사랑에 대해 수줍고 서툰 네 남녀(유지태, 이연희, 강인, 채정안)의 특별한 연애이야기로 오는 11월 27일 관객들을 찾아간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kntn.co.kr /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환상의 궁합‘할인 크로스’

    환상의 궁합‘할인 크로스’

    소비심리가 바짝 얼어붙었다.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다. 호황을 구가하던 백화점도 불황의 터널로 빠져들고 있다. 화들짝 놀란 업계가 인건비는 물론 판촉비까지 줄이는 긴축경영에 돌입했지만 “봄날은 갔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업계는 꺼져가는 소비심리를 살리기 위해 ‘고강도 할인마케팅’ 카드를 꺼냈다. 릴레이 할인행사 외에 업체간 전략적 제휴도 활발하다. 주머니를 닫은 소비자를 유혹하기 위해서다. ●가격은 내리고 매출은 늘려라 웅진코웨이는 최근 외환카드 및 SK마케팅앤컴퍼니와 제휴를 맺고 ‘웅진페이프리 외환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로 렌털비를 결제(적립금 2100원)하고 한 달에 4대 마트에서 15만원(적립금 1만원),SK주유소에서 30만원(적립금 9000원)가량 쓰면 2만 1100원을 현금으로 돌려 받을 수 있다. 애경도 인터넷쇼핑몰과 공조를 이뤘다. 애경측은 31일 “최근 인터파크와 협약을 맺고 애경백화점과 분당삼성플라자에서 판매 중인 모든 상품을 인터파크 프리미엄 쇼핑공간에서 판매하게 됐다.”고 밝혔다. 인터파크에서 구매한 상품도 애경백화점 및 삼성플라자 오프라인 지점에서 사후 수리 및 상품 교환이 가능하다. 또 인터파크 입점 기념으로 9일까지 인기브랜드 상품을 최대 60~89% 할인판매한다. 예컨대 정가 75만원인 파코라반 토키털 점퍼는 19만원에,22만 9000원인 DOHC 남성후드 점퍼는 2만 5000원에 판다. 애경은 이에 앞서 지난 3월 G마켓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애경백화점·삼성플라자관을 열었다. 외식업계는 짝기를 통해 할인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스테프핫도그와 테레로사커피는 바이더웨이를 통해 편의점용 저가 메뉴를 개발해 판매 중이다.10월 한 달간 이 편의점에서의 스테프핫도그와 테레로사커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6%,173% 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을 묶어 추가 할인행사도 벌인다. ●백화점, 깎아주기 행사 끝도 없네 백화점 업계는 가을 정기세일이 끝난 지 보름여만에 또다시 세일카드를 꺼내 들었다. 롯데백화점은 9일까지 창립기념일을 주제로 협력회사의 가을·겨울 상품 재고 소진을 위해 최고 80%까지 할인 판매하는 초특가 특종상품전, 정상가 대비 50% 이상 싸게 내놓는 창립 공동기획 상품전, 시즌 인기 아이템을 대량 기획 판매하는 핫아이템 대량기획전 등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 당일 구매 금액에 따라 5%에 해당하는 상품권도 준다. 란체티 정장 10만원(70%), 마에스트로 재킷 2만 9000~8만 9000원(30~70%), 카운테스마라·레노마·파코라반 셔츠 2만 5000원(82%),AK앤클라인·시슬리·바닐라B 코트 4만 9000~26만원(40~80%), 게스·드레스투킬·DOHC 점퍼 4만 9000~8만 9000원(50~60%), 프로스펙스·휠라 패딩웜업 점퍼 6만 5000~11만 9000원(60%), 프리미에쥬르·에뜨와·압소바 상하복 2만 8000~3만 2000원(60%) 등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어떻게 하든 구매심리를 살려야 한다.”면서 “상품권 증정 기준을 종전 2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서 10만원 이상 구매고객으로 낮췄다.”고 설명했다.‘변종 상품권 행사’로 매출액은 늘지만 이익은 줄 수밖에 없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명품 모피를 30~40% 할인해주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창사 37주년을 맞아 이달 말일까지 창사기념 와인을 판매한다. 베린저 파운더스 이스테이트 카베르네 소비뇽 2005년산으로 현대백화점에서 총 3000병을 직매입해 기존 판매가격보다 48%가량 저렴한 2만 2000원에 판다. 압구정 본점에서는 9일까지 진도 엘페 등 각 브랜드별로 40%가량 할인된 특가 상품을 판매한다. 대형마트도 생필품 특가전을 벌인다. 신세계이마트는 12일까지 ‘개점 15주년 가격 대축제’를 열고 1년 중 최대 규모인 2000여가지의 상품을 정상가보다 30~55%가량 싼 가격에 판다. 신선식품은 5일까지다. 제주 은갈치 1마리는 1970원, 세제인 테크 2.5㎏ 2개 묶음은 1만 900원,CJ참기름(450㎖)은 5980원, 피죤 4.2ℓ 2개는 8900원이다. 롯데마트도 5일까지 불황기 소비 트렌드에 맞춰 생필품 1000여 품목을 최대 60%가량 할인 판매하는 ‘소비 진작 특별 기획전’을 진행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불황 여파 중고품·1000원 마케팅 뜬다

    불황 여파 중고품·1000원 마케팅 뜬다

    불황으로 소비자 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중고 제품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또 단돈 1000원에 물건을 파는 1000원마케팅도 유행이다. 옥션의 중고 코너인 중고장터의 10월(1~30일) 거래량은 거래금액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40% 늘었다. 전달인 9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다. 백화점의 매출 증가율이 9월 이후 꺾이는 것과 대조된다. 옥션의 중고거래 부문에서 가장 성장세가 두드러진 분야는 취미수집용품으로 전년 대비 204% 늘었다. 노트북,TV, 냉장고 등 컴퓨터 가전 제품 거래량은 140%, 골프용품도 110% 증가했다. 주부들이 많이 찾는 주방생활 용품(97%), 출산·완구용품(90%)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옥션측은 31일 “고미술품, 화폐, 우표 등 전통적인 수집품은 물론 보온도시락, 분유통, 고무신 등 소위 생활 골동품들도 거래된다.”면서 “쓰다 남은 기저귀 3박스, 경품으로 받은 무릎 담요, 임부복 청바지, 한 번 신고 사이즈가 작아 포기했다는 신발, 지인의 부탁으로 구입했지만 집안 분위기와 안 맞아 애물단지가 된 공기청정기 등 집에 그동안 묵혀 놨던 ‘잉여중고품’까지 대거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G마켓측도 “10월 중고품 거래 코너에서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는데 전달인 9월 82% 증가한 데 이어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며 “특히 지난해 이맘때 거래된 주요 중고 제품은 화장품, 미용, 다이어트용품 등이었는데 반해 올해의 경우 생활, 주방, 소형가전에 이르기까지 범위가 확대된 게 특징”이라고 밝혔다. 인터파크도 중고상품 혹은 상품하자 없이 반품된 상품, 전시상품 등을 모아 판매하는 중고·반품·리퍼브 카테고리를 운영하고 있는데 10월 들어 30일까지 이 카테고리의 매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109%로 나타났다. 중고장터 방문자 수도 크게 증가했다. 옥션 중고 장터의 9~10월 방문자 수는 연초 대비 30% 증가했다. 특히 20~30대 방문자 수가 50% 이상 늘었다. 옥션 중고장터 임정환 과장은 “불황에 둔감한 20대까지 중고품 거래를 늘렸다는 것은 불경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주가폭락 등으로 실질 소득이 줄면서 돈이 될 만한 것들은 내다 파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가 불황 타개책으로 내놓은 1000원마케팅도 인기를 끌면서 확산되고 있다. 옥션에 따르면 이 사이트에서 9월17일부터 진행한 ‘1000원의 혜택’ 행사는 지난 26일 1000만 페이지뷰(조회수)를 달성했다.1000원으로 메가박스 평일(월~목) 영화표, 아웃백 메뉴, 엔제리너스 커피, 옥션 1000원 할인권, 이철헤어커커 30% 할인권 등 5가지 혜택을 한꺼번에 누리는 내용이다. 전체 방문자 중 10~20대가 34% 차지한다는 설명이다.GS이숍의 ‘알뜰 살림 장만 단돈 1000원 폭탄샵’도 물컵, 물병 등 주방용품을 990원부터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외식업체인 베니건스도 11월1일부터 해운대점 등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천원의 행복’ 이벤트를 연다. 매장 인근의 극장, 대형마트 등에서 1000원 식사권을 무료로 증정한 뒤 손님이 매장으로 가져오면 1만 7900원인 치킨 샐러드를 1000원에 준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마포구 종합행정타운 시대로

    마포구 종합행정타운 시대로

    마포구가 월드컵경기장 시대를 활짝 열었다. 다음달 3일 경기장 인근에 완공한 새 청사로 이전을 마치고, 업무를 시작한다. 또 구의회와 보건소, 청소년수련관, 서부노인전문요양센터 등이 한 자리에 모인 종합행정타운이 형성됐다. 신영섭 마포구청장은 “종합행정타운은 주민들에게 최상의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면서 “주민들이 참여,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경기장 인근… 지상 12층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인근인 마포구 난지도길 30(성산동 358의1)에 위치한 새 청사는 마포구의 역사를 잘 담고 있다. 건축면적 3만 6523.19㎡, 지하 2층, 지상 12층의 초현대식 건물의 새 청사는 황포돛배의 형상을 하고 있다. 탁 트인 주변 공간과 함께 한강과 어우러져 마포나루의 옛 명성을 연상케 한다. 전면유리, 천장 아트리움 등의 자연채광을 극대화하고 지열, 태양광, 태양열, 우수, 중수 등을 활용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친환경 빌딩으로 건설됐다. 하지만 어려운 경제여건을 감안해 행정비품 대부분은 새 청사에서도 그대로 사용키로 했다. 책상, 의자 등 사무용 가구는 약 80%를, 책상, 의자를 제외한 사무기기는 100% 재활용한다. 청사 이전에 따라 전화번호는 새 국번으로 3153-XXXX로 변경된다. 콜 센터는 기존 1577-3500으로 통일되며 대표번호는 330-2000에서 3153-8114번으로 바뀐다. 대중교통은 지하철 6호선 마포구청역 1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또 노선버스는 271번,7011번,7013번을 이용하면 된다. ●지열·태양열 이용한 친환경 빌딩 마포구는 새 청사에 근무인원 100명의 ‘슈퍼 종합민원실’을 갖춰 모든 민원을 원스톱으로 서비스한다. 구청 사무실 공간이 부족해 그동안 공덕동 임대 사무실에서 취급해온 여권업무를 비롯해 민원, 지적, 자동차 등 11개 부서의 유사한 업무를 통합해 종합민원실에서만 50개 창구가 배치된다. 민원인의 휴게 공간인 정보광장과 민원상담실도 설치됐고 모유 수유실, 커피전문점, 은행, 아동보호시설 등도 갖춰져 민원인들이 훨씬 편리하게 행정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구청사와 함께 보건소, 구의회, 시립마포청소년수련관도 이날 문을 연다. 새청사를 중심으로 대지면적 1만 6529㎡, 건축면적 4만 3246.26㎡의 종합행정타운이 조성된 것이다. 최신 시설로 탈바꿈한 보건소에는 건강증진실, 물리치료실, 영·유아 모성실, 마포 치아건강센터 등을 갖춰 주민들에게 최상의 보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진료접수 외에도 식품·위생 업소 등록, 병원 폐업신고, 의료기관 등록신고 등을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민원실 창구 50개 ‘소통행정´ 펼쳐 주민대표 의결기관인 마포구의회는 82석의 방청석을 갖춘 본회의장과 4개의 상임위원회실, 의원연구실 등이 들어서며 전자투표시스템, 최첨단 자동카메라 추적시스템이 갖춰져 열린 의정을 실현한다. 시립마포청소년수련관은 지상 3층, 지하 2층 2639㎡ 규모로 수영장, 체육실, 컴퓨터실, 미디어실, 소극장, 인공암벽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음악·체육·교육 등 150여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편안한 노후생활을 지원하는 시립서부노인전문요양센터도 2007년 6월 이곳에서 개관, 운영 중이다. 지하1층, 지상 5층 규모의 이 센터는 치매, 중풍 등 중증노인성 질환을 가진 어르신을 위한 노인전문요양센터로 전문요양, 단기보호, 주간보호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현장 행정] 영등포구 ‘따린똥( 大林洞 )’ 노인들 아침 골목길 청소

    [현장 행정] 영등포구 ‘따린똥( 大林洞 )’ 노인들 아침 골목길 청소

    29일 오전 6시40분 서울 영등포구 대림2동 주택가. 새벽 푸른 어스름이 채 가시지 않은 골목에서 노인들이 모여 빗자루질에 한창이다. 동네 어귀부터 골목 끝까지 삼삼오오 모인 노인들의 쓰레질은 암팡지고 야무지다. 매일 아침 수고스러움을 감당하는 이들은 조선족 신분에서 대한민국 국민으로 국적을 바꾼 ‘귀한(歸韓)동포’들이다. 청소에 참여한 인원은 모두 32명. 매일 빠짐없이 나온다는 한 노인은 “언론사에서 취재 나온다는 말에 잘 안 나오던 노인네들도 좀 나왔는데 그래도 꾸준히 스물다섯 명은 나와.”라고 귀띔한다. 노인들은 지난 3월 귀한동포 청소봉사대를 결성하고 매일같이 동네 골목길을 청소하고 있다. 누군가 나서지 않으면 이웃간 갈등의 골이 너무 깊어질 것 같다는 위기의식이 이들을 이른 아침에 불러모은 것이다. ●대림동에 외국인 거주자 1만359명 ‘따린똥’(大林洞)으로 불리는 영등포구 대림동은 조선족과 중국인 거주자가 많아 중국 현지에서도 유명하다. 영등포구 전체 외국인 등록자 수 3만 5604명 중 대림동 한 곳에만 29.1%인 1만 359명이 모여 산다. 물론 등록하지 않고 사는 실제 거주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산할 뿐이다. 서울에서 비교적 전·월세 비용이 싸고 교통도 편리하다는 점이 이곳에 정착촌을 형성하는 데 이바지했다. 하지만 외지인들이 모여들면서 원주민들과의 갈등도 하나둘 불거졌다. 도드라진 문제 중 하나가 쓰레기였다. 최근 후미진 뒷골목이나 공터 등에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일이 잦아졌고 그 범인으로 이방인들이 지목됐다. 다른 제도와 문화 탓에 배출방식이나 시간을 위반하는 것이 이유였다. 어느덧 중국에서 온 사람들이라 하면 도매금으로 ‘달갑지 않은 이웃’으로 취급받았다. 그래서 귀한동포 노인들이 선택한 것이 동네 청소다. 적어도 중국동포 때문에 거리가 지저분해지고 집값도 내려간다는 인식은 바꿔 놓고 싶었다. 청소 봉사를 약속한 것은 모두 170여명. 65세 이상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지 4~5년 정도 된 이들이 많다. 노인들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이틀씩 조를 정해 매일 아침 총 2㎞ 정도의 거리를 1시간 동안 청소한다. ●반년 넘게 이어지면서 주민들과 융화 촉매제로 그렇게 반년이 넘는 노인들의 노력에 ‘따린똥’엔 작은 변화가 생겼다. 우선 동네 거리가 깨끗해졌다. 밤마다 몰래 내놓던 쓰레기봉투의 수도 차츰 줄어갔고, 모르는 동네 사람들끼리도 인사를 하는 일도 잦아졌다. 이달부터는 노인들의 노력에 구청도 동참했다. 대림동을 특별 청소지역으로 지정하는가 하면 이번 달부터는 환경 미화원 2명과 실버·클린봉사대 30명 등을 추가 배치했다. 특히 매월 셋째주 수요일을 ‘특별청소의 날’로 정해 동네 대청소를 진행하기로 했다. 무단투기가 잦은 곳엔 감시 카메라와 양심 거울을 설치하고, 중국어로 올바른 쓰레기 배출방법을 안내하는 표지판을 설치했다. 김시진(73)씨는 골목 청소도, 이웃간 변화도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할 수 있다면 청소를 통해 중국에서 온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도 함께 쓸어 담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여전히 좀 서먹서먹한 건 사실이야. 그래도 청소하다 수고한다는 말이나 커피 한 잔을 건네받을 땐 이제 우리도 차츰 이웃이고 인정받는 듯해 기뻐”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신화의 땅 그리스 섬&섬

    신화의 땅 그리스 섬&섬

    타임머신이라도 탄 듯 내딛는 걸음걸음마다 새로운 시공간을 보고, 또 느끼고 싶은 당신이라면, 신과 인간이 공존하며 살고 있다는 그리스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지난 2004년 100여년 만에 두 번째 올림픽을 치르며 신화가 녹아든 현대의 모습을 갖춘 아테네, 그리스 문명의 모태가 된 미노아 문명과 제우스의 탄생지로 알려진 크레타섬, 그리고 사라진 전설의 대륙 아틀란티스의 도시로 여겨지는 산토리니섬까지. 각기 다른 모습으로 그리스를 대표하는 이 세 곳은 여행기간 내내 한 인간에게 주어진 행운의 양이 정해져 있다면 이곳에서 자신의 몫을 다 써버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볼거리와 기묘한 이야깃거리로 가득 차 있었다. ●피레우스 항구에서 배로 9시간 남짓 크레타 섬으로 들어가기 위해 아테네에서 70여㎞ 떨어진 곳에 위치한 피레우스 항구에 도착했다. 항구 주변에는 크레타섬으로 떠나는 페리를 타기 위해 모인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 저녁 9시. 들뜬 마음만큼이나 요란스러운 승선이 끝난 뒤 ‘페스토스 팰리스’호가 힘찬 기적 소리를 울리며 크레타섬을 향해 출항했다. 밤을 도와 달린 배가 크레타섬에 도착하기까지는 9시간 남짓 소요된다. 맥주 몇 캔으로 여행의 설렘을 달래거나, 체스판 하나로 각국에서 모인 관광객들과 친구가 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전전반측의 밤이 지나고 오전 6시. 페스토스 팰리스호가 크레타섬의 이라클리온항구에 도착할 무렵, 멀리서 여명이 진군하듯 에게해를 물들이며 달려왔다. 연중 300일 이상 맑은 날씨를 보이는 크레타섬에서 해오름과 만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터다. 그러나 신화와 역사가 공존하는 땅에서 만난 해오름 풍경은 어느 곳에서보다 화려하고 장엄했다. 크레타섬은 크기로만 보자면 자매결연을 맺은 우리나라 제주도의 형님뻘쯤 된다. 총면적 8247㎢로, 제주도에 견줘 4.5배 정도 크다. 올림푸스 신들의 왕 제우스의 탄생지로도 유명하다. 현지 가이드는 “제우스와 그의 연인 중 한 명인 페니키아 공주 유로파 사이에서 출생한 아들들이 크레타섬에서 유럽 문화의 기초가 된 미노아 문명을 이룩했다.”고 전했다. 이런 까닭에 ‘유로파’란 이름이 ‘유럽’의 어원이 된 것도 무리가 아닐 듯하다. 현재는 화산폭발과 지진 등으로 인해 옛터와 소수의 건물만 남은 상태. 하지만 그 규모는 3700여년의 세월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여전히 웅장했다. ●올리브오일 이용한 참살이 요리 유명 크레타섬에서는 사람보다 올리브나무를 만나기가 더 쉽다. 그도 그럴 것이 크레타섬은 세계에서 단위면적당 올리브나무 재배량이 가장 많다. 품질 또한 세계최고로 평가받는다. 그래서 이라클리온을 둘러싸고 있는 민둥산 곳곳에서 재배되고 있는 올리브나무의 초록빛을 만날 수 있다. 최상급 올리브오일 생산지답게 올리브오일을 이용한 크레타 식단은 참살이 요리로 유명하다. 전체 칼로리 섭취량의 40%가 지방인데도 불구하고 지방 섭취량이 비슷한 미국인과 비교해 암 사망률은 절반, 관상동맥 경화에 의한 심장병 사망률은 20분의1에 불과하다.3분의1 수준으로 지방을 적게 먹는 일본인에 비해서도 전체 질병 사망률이 절반밖에 되지 않으니, 크레타 사람들의 식단 또한 크노소스의 미로처럼 미스터리다. 현지에서 간단한 예약을 통해 크레타 음식을 직접 요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 ‘산토리니의 명동’ 피라 마을 그리스의 앞바다로 불리는 에게 해에는 아주 작은 초승달이 떠있다. 작지만 전 세계 여행자들의 로망으로 더없이 크고 밝게 빛나는 섬, 산토리니다. 원래 보름달 모양의 섬이었다가 기원 전 16세기부터 시작된 수 차례의 화산폭발로 지금의 형태를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크레타 섬에서 출발한 쾌속정이 높은 파도를 가르며 3시간여 만에 산토리니에 도착했다. 심한 멀미로 정신이 몽롱해진 탓이었을까. 섬에 발을 딛고 절벽 위 하얀 마을의 모습과 마주한 순간 그리스 출신의 작곡가이자 연주자인 ‘야니’의 ‘산토리니’ 연주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수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성수기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비수기에는 마을 주민 대부분이 섬에서 나오는 까닭에 겨울철 산토리니는 공허함 이상의 새로운 멋을 만들어 낸다. 이런 산토리니의 모습이 경쾌한 반주와 장엄한 베이스 선율이 흐르는 음악과 함께 머릿속에서 오버랩되고 있었다. 관광버스가 굽이굽이 굴곡진 길을 타고 성큼성큼 올라갔다. 한 고개 지날 때마다 드러나는 아찔한 절벽들과 어두운 옥색바다, 그리고 바다 위를 누비는 크루즈선들이 진풍경을 펼쳐 내고 있다. 저마다의 카메라에서 연신 사진찍는 소리가 들렸다. 누군들 그렇지 않을까. 무의식적으로 카메라 셔터를 누를 수밖에 없는 빼어난 풍경인 것을. 처음 도착한 마을은 ‘피라’. 산토리니의 명동쯤 되는 곳으로, 카페테리아와 온갖 상점들로 이루어져 있다. 바다가 보이는 절벽쪽에는 수영장이 마련된 호텔과 카페들이 즐비하고, 안쪽의 미로처럼 얽힌 길에는 갖가지 기념품 상점들로 가득 차 있다. 접안 시설의 규모가 작아 크루즈선이 정박할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소형 선박으로 갈아탄 뒤 섬에 상륙했다. 고만고만한 작은 배들이 정박한 항구에서 마을로 이어진 587개의 계단길은 여행객을 태우고 올라오는 당나귀들의 행렬로 북적거렸다. 구석구석 피라 마을 골목길을 누비다 만난 한 소년은 짐을 가득 실은 당나귀를 끌고 가면서도 들이대는 카메라에 수줍은 미소로 답해 주었고, 갓 잡은 생선을 통째 구우며 관광객들을 유혹하던 식당주인은 상술이라곤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순박해 보였다.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관광지답지 않은 주민들의 순수한 표정에서 외려 생경한 느낌을 받을 지경이다. 따사로운 햇살에 나른해진 몸을 에게 해의 선선한 바람이 불어 오는 카페테리아에서 달콤한 파르페 한 잔으로 달래 보는 것도 좋겠다. ● 이아 마을에 서면 누구라도 패션 모델 피라 마을에서 10여㎞ 떨어진 ‘이아’ 마을은 한결 더 조용한 편이다. 하얀 담벼락에 파란 지붕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 국내 한 이온음료 광고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면서 친숙해진 곳이다. 마을 집들은 대부분 호텔과 리조트 등 숙박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마을 초입에 있는 한 리조트 개인 풀장에서 일광욕을 하며 노을을 즐기는 연인들이 지나가는 관광객들의 질투섞인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처럼 이아 마을은 어느 곳을 가든 슬리브리스 원피스와 원색의 챙모자만 써도 모델이 된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훌륭한 스튜디오가 되어 준다. 노을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은 이아 마을의 가장 끝, 그리스 국기가 나부끼고 있는 언덕배기다. 이 시간에는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붐비기 때문에 미리 자리를 잡고 기다리는 것이 좋다. 에게 해에 노을빛이 물들기 시작하면 하얗고 파랐던 이아 마을은 황금빛이 섞이며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낸다. ●그리스의 밤 풍경 ‘밤 문화를 즐긴다.’는 말로 그리스인 특유의 흥을 표현하기엔 부족하다. 해가 어스름해질 때부터 그리스의 카페테리아와 레스토랑은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로 붐빈다. 낮잠을 즐긴 후 오후 일과를 마친 사람들은 늦은 저녁을 먹고 그들만의 ‘나이트 라이프’를 즐긴다. 그리스인들이 주로 찾는 곳은 밤이면 바(bar)로 바뀌는 카페테리아와 클럽. 카페테리아는 주로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하면서 낮에는 커피와 음식을 팔고 밤이 되면 입장료 없이 큰 소리의 음악과 가벼운 춤을 즐길 수 있는 바로 바뀐다. 반면 댄스클럽과 부주키 클럽(BOUZUKI CLUB) 등으로 나뉘는 클럽은 20~30 유로 정도의 입장료가 있다. 젊은이들이 주로 찾는 댄스클럽은 테이블이 없는 한국의 클럽과 비슷하다. 반면 부주키 클럽은 모든 연령층이 함께 그리스 음악을 들으며 테이블을 치거나 춤을 출 수 있는 공간이다.‘피크 타임’에는 클럽에서 제공하는 꽃과 접시를 뿌리고 깨뜨리면서 더욱 흥을 돋우기도 한다. 어느 곳을 여행하든지 현지의 밤문화와 접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 신화와 역사의 땅 그리스를 찾거들랑 하루 정도는 밖으로 나가 그리스인들과 함께 외쳐 보자 .‘야마스!’(건배)라고. 글 사진 아테네·크레타(그리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항공편 인천~아테네 직항이 없기 때문에 이스탄불을 경유하는 터키항공을 이용하면 좋다. 터키항공은 주 3회(월·수·토) 운항하는 인천~이스탄불편을 이용하는 승객에게 호텔 1박을 무료로 제공한다. 터키항공 02)777-7055. ▲날씨 우리나라와 계절은 같지만 약간 따뜻한 편이다. 지중해의 강한 햇빛과 강한 바람에 대비해 선글라스, 바람막이용 점퍼 등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기타 전압은 220V다. 콘센트는 2핀 방식과 3핀 방식 둘 다 사용하기 때문에 어려움없이 국내 가전제품들을 사용할 수 있다. 시차는 한국보다 6시간이 늦다.
  • 추위 덕분에…할인점 난방제품 매출↑

    겨울 상품 매출이 ‘쑥쑥’ 오르고 있다.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로 고전했으나 지난 주말부터 수은주가 가파르게 하강하면서 매출이 뛰고 있다. 27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최저 기온이 10도 이하로 내려간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겨울 상품 매출을 조사한 결과 전주 같은 기간보다 히터기 제품의 매출이 542.5% 증가했다. 이어 호빵 88.9%, 전기장판 87.9%, 머플러 78.5%, 장갑 35.4%, 침구류 24.1% 등의 순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11월부터 대형 난방가전 행사를 벌일 계획도 잡았다. 편의점도 마찬가지다. GS25측은 “24~25일 전국 GS25 3200개 편의점 매출을 분석한 결과 호빵 매출이 전주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캔커피 등 따듯한 음료 매출도 22.9% 늘었다.”며 “다음달 1일부터는 어묵, 순대, 왕만두 등 겨울 먹거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도 겨울 간식 강화 방침을 밝혔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같은 기간동안 찐빵(45.1%), 마스크(40.5%), 어묵(39.9%) 등의 매출이 수직상승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여성 & 남성]불황 속 알뜰커플의 데이트 지혜

    [여성 & 남성]불황 속 알뜰커플의 데이트 지혜

    환율과 물가는 오르고, 미래를 위해 준비한 주식과 펀드는 반토막 났는데, 그나마 임금이 깎이지 않은 것을 ‘감사’해야 하는 요즘. 추운 날씨에 찬바람 부는 청계천을 묵묵히 걷는 커플이 부쩍 늘었다. 기름값 아끼려고 자가용 놔두고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판국에 주말마다 10만원 가까이 들어가는 데이트 비용은 그야말로 ‘난공불락’일까. 경제 불황 속 데이트 비용을 줄이면서도 사랑은 지키려는 커플들의 지혜를 들어 보자. ●주말 교외 드라이브 대신 ‘대학캠퍼스 투어´ 회사원 이모(27·여)씨 커플은 요즘 ‘버스투어’를 즐긴다. 만난 지 석 달째인 동갑내기 새내기 커플은 어디서 데이트를 하든지 행복할 때이긴 하다. 둘 다 신입사원이라 일주일에 두 번 정도밖에 만나지 못한다. 가끔 만나는 이들이 서로에게 특별한 이벤트를 해 주고 싶어도 요즘 같은 불황기에는 지갑 열기가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그래서 적은 돈으로 함께 즐길 수 있는 데이트를 찾던 중 이씨가 생각해 낸 것이 ‘버스투어’다. 얼마 전 서울 혜화동 로터리에서 301번 버스를 타고 장지동 종점까지 데이트를 즐겼다. 이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MP3. 버스 맨 뒷좌석에서 음악을 들으며 그동안 서로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쏟아낸다. 이씨는 “처음에는 버스 종점까지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어요. 그런데 오히려 버스 안에서 창밖의 세상을 보는 게 재밌더군요.”라며 ‘버스 데이트’의 매력을 소개했다.“특이한 이름의 가게를 보거나 지나가다 재밌는 행사를 발견하면 곧장 내려서 게릴라 데이트를 즐기기도 해요. 단돈 900원(교통카드)에 어디 가서 이런 데이트를 즐기겠어요?” 여행사에서 일하고 있는 남모(27)씨는 최근 가벼워진 주머니 사정에 맞춰 ‘캠퍼스 데이트’를 주로 즐긴다.1년 전 친구의 소개로 여자친구를 만난 남씨는 평일에는 영화나 연극 등을 함께 감상하고, 주말이면 교외로 드라이브를 나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의 만남에 변화가 생겼다. 서로의 애정이 식은 게 아니라 경제사정이 식어 버렸기 때문이다. 남씨가 주말마다 나가는 교외 드라이브를 부담스러워하던 지난 9월. 때마침 여자친구가 “다음부터 차는 집에 두고 나와. 오빠는 돈 아낄 줄 몰라.”라며 남씨를 구박했다. 이후로 남씨는 ‘알뜰 데이트’의 진수를 보여 주겠다며 대학교 캠퍼스 투어를 하고 있다. 남씨는 “다른 곳은 몰라도 서울시내 대학은 다 버스가 다니더군요.”라면서 “운전하는 피곤함도 없고, 흔들리는 버스에서는 자연스레 서로 달라붙게 되더군요.”라고 귀띔했다.“고풍스런 건물과 자연이 어우러진 탁 트인 교정을 거닐다 보면 가끔은 동아리의 무료 공연도 볼 수 있어 좋지요. 대학가 근처 식당들은 값도 싸고 맛은 물론 양도 푸짐해 ‘1석3조’입니다.” 직장인 최모(28·여)씨는 ‘짠순이 데이트’가 생활화됐다. 지방 출신으로 서울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집세 등 생활비가 만만찮다. 특히 만난 지 9개월 된 남자친구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일주일에 4번이나 될 정도로 많기 때문에 데이트 비용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늘어나는 휴대전화 사용량에 맞춰 월 2만원의 커플요금제를 이용하는 것은 기본. 영화는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 예매권을 구해 비용을 줄인다. 음료수와 과자는 미리 슈퍼에서 준비해 영화관에 들어간다. 최씨는 지난여름 패키지 상품을 이용해 남자친구와 함께 버스 여행을 다녀왔다. 그는 “차 없이도 저렴한 가격에 다녀올 수 있죠.”라면서 “8월에 버스로 경남 거제의 외도에 다녀 왔는데 편하고 좋았어요.”라고 말했다. 다행인 것은 남자친구가 이러한 최씨의 절약 방침에 잘 따라 준다는 것. ●마트에서 와인·맥주 산 후 집에서 마셔 직장인 유모(27)씨는 여자친구와 토요일 저녁에 만나 데이트를 즐기곤 했다. 밤늦게까지 여자친구와 사랑을 나누고 일요일 늦게 일어나는 것이 유씨의 휴일 모습이었지만 요즘은 달라졌다. 조조할인 영화를 보기 위해 일요일 이른 아침부터 여자친구와 만난다. 최근 본 영화는 ‘맘마미아’였다. 예전처럼 토요일 저녁에 영화를 보려고 했다면 북적거리는 영화관에서 줄을 서서 표를 구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유씨 커플은 일요일 오전 10시 관객이 그다지 많지 않은 영화관에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영화를 볼 수 있었다.“휴일 아침에 영화를 보는 ‘실용’ 커플이 늘어난 것 같아요. 오전에 영화를 보고 근처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를 느긋하게 보낼 수 있어 색달라요.” 둘 다 말이 없어 자타가 공인하는 ‘조용한 커플’인 김모(33)씨와 유모(26·여)씨. 중소기업에 같은 해 입사해 내년 가을 결혼을 약속한 사이인 두 사람은 공통 취미가 있다. 바로 영화 보기. 둘은 데이트 때마다 영화관을 가지 않은 적이 없다. 그런 두 사람에게도 경기침체의 여파가 불어닥쳤다. 결혼에 대비해 전셋집 장만을 위해 돈을 모으기 시작한 상황에서 각자 굴리고 있던 펀드와 주식이 반토막 난 것이다. 일주일에 한 번 보는 영화비용조차 아끼기로 합의한 두 사람은 ‘자취방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둘은 요즘 영화관에 가는 대신 김씨의 자취방에서 영화를 다운로드받아 보고 있다. 성격이 깐깐한 유씨는 공유 사이트에서 불법으로 영화를 받아 보는 것을 내켜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두 번 공짜로 영화를 보다 보니 편리함에 맛이 들었다. 두 사람은 토요일이면 근처 대형마트에서 와인, 맥주 등을 산 뒤 김씨 집으로 들어가 간단하게 요리를 해먹고 김씨가 전날 밤 다운받은 영화를 함께 보며 시간을 보낸다. ●쿠폰 모으는 그녀 너무 예뻐 늦깎이 대학원생 김모(32)씨는 요새 ‘쿠폰족’인 여자친구 덕에 불황 속에서도 나름대로 풍족한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 김씨는 회사에 다닐 때만 해도 데이트 비용을 자신이 부담했다. 하지만 3년 다닌 직장을 그만두고 대학원에 입학하고 난 뒤 예전처럼 여자친구에게 많은 것을 해 줄 수 없었다. 이런 김씨에게 여자친구는 “내가 먹여 살리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여자친구는 데이트에 사용할 쿠폰을 모으기 시작했다. 김씨는 ‘쿠폰 몇 개 쓴다고 얼마나 절약될까.’라며 콧방귀를 뀌었다. 하지만 10만원에 이르던 데이트 비용이 쿠폰 사용 후 무려 3만 5000원이나 절약됐다. 평소처럼 커피 전문점에서 커피를 마시고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점심식사를 넉넉하게 즐긴 뒤 연극을 봤는데도 비용이 줄어든 것이다.“인터넷이며 책자며 온갖 쿠폰을 다 모으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조금이라도 아끼겠다고 하는 마음이 너무 예쁘죠.” 회사원 이모(31·여)씨는 아침 근무를 시작하기 전에 인터넷으로 할인쿠폰 서비스를 확인한다. 화장품 회사나 이동통신사에서 제공하는 할인 서비스는 오전 실시간 검색어 1위로 오르기 마련이다. 특히 매월 마지막 수요일은 이런 할인 서비스가 집중되는 날이다.“매월 마지막 수요일만큼은 다른 약속을 안 잡고 꼭 남자친구를 만나죠. 데이비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날이거든요.” 사실 이씨에게 할인쿠폰이나 휴대전화 제휴 서비스, 포인트 등은 관심 밖이었다. 복잡하게 이것저것 따져 가며 할인받는 모습이 구차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머니 사정이 안 좋아지며 자연스럽게 그의 생각도 달라졌다.“친구가 할인받으면 옆에서 덕을 본 적은 있었죠.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따져 보니 데이트비용을 꽤 아낄 수 있더라고요.” ●‘연인과 함께 어디서 뭘하든’ 리서치 회사에 다니는 백모(28)씨는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여자친구와의 ‘3주년 기념일’을 생각하면 한숨만 나온다. 선물을 마련할 자금이 바닥났기 때문이다. 화려한 장신구를 좋아하는 여섯 살 아래 대학생 여자친구는 명품 가방이나 18K 화이트골드 커플링을 받고 싶어 하는 눈치다. 하지만 백씨의 자금줄인 중남미 펀드는 일 년 새 반토막 났다. 그는 귀금속 가게를 찾아 여자친구의 취향에 딱 맞는 화이트골드 반지를 만지작거리다 40만원이라는 가격에 화들짝 놀랐다. 대신 15만원짜리 실반지를 구입했다. 여자친구를 위해선 모든 것을 할 수 있노라던 백씨지만 경제난 앞에선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식사도 기념일마다 찾던 고급호텔 레스토랑 대신 자신의 집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서툰 실력이지만 요리책을 보고 직접 음식을 만들면 여자친구도 감동하지 않을까 싶어서다.“좋은 선물, 근사한 식사를 제공하고 싶지만 어쩌겠어요. 허세 부리다간 생활비도 남아나지 않을 판인 걸요.” 은행원 김모(27·여)씨는 ‘해외여행 마니아’다.7년째 연애중인 남자친구도 여행을 좋아해 휴가철이면 어김없이 해외로 다녀왔다. 둘은 대학시절 유럽여행을 시작으로 동남아, 북중미, 남미, 아프리카 오지까지 세계 곳곳을 누볐다. 하지만 김씨는 올가을에는 조금 다른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해외여행 대신 남자친구와 강원도를 둘러보고 올 생각이다. 끝 모르고 치솟는 환율 탓에 비행기를 타고 밖으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남자친구는 조금 아쉬워하는 눈치지만 김씨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내년 봄 결혼을 약속한 김씨 커플은 신혼여행도 해외여행 대신 자전거 국토종단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힘은 들겠지만 비용을 줄이면서 잊을 수 없는 추억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다.“매년 해외에 나갔다 오는 게 삶의 낙이었는데 아쉽죠. 그렇지만 국내에도 즐길 만한 여행지가 많으니 만족해요.” 황비웅 김정은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여성&남성 더 보러가기] 고유가시대 짠돌이·짠순이로 사는법 노처녀·노총각은 왜 결혼을 못할까 난 이렇게 차였다… 이별의 사연들 혼전동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 [동티모르 여행기①] 동티모르에는 어린 천사들이 산다

    [동티모르 여행기①] 동티모르에는 어린 천사들이 산다

    정일근 《삶과꿈》기획위원과 안남용 사진작가는 지난여름 커피 시즌을 맞아 동티모르 커피생산지인 고산지역을 취재하고 왔습니다. 21세기 최초의 신생독립국가이며 우리에게 미지의 국가인 동티모르에 대한 생생한 현지 취재를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본지를 통해 3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동티모르(Timor-Leste)는 아시아권이지만 우리에게는 먼 나라다. 일요일 저녁 8시 30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 인도네시아 발리 덴파사르공항을 경유 동티모르 수도인 딜리공항에 도착하니 월요일 낮 12시 40분이 넘었다. 적도를 지나는 16시간의 긴 비행이 끝나자 우리 일행은 경험하지 못한 끈적끈적한 뜨거운 햇살 아래에 서 있었다. 시간이 느릿느릿 흘러가기 시작했다. 소도시의 시외버스터미널 규모인 딜리공항을 빠져나가는데도 1시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다. 동티모르는 노비자 국가이지만 길게 줄을 서서 1인당 30달러의 입국세를 지불해야했고, 잦은 정전으로 짐을 찾는데도 힘이 들었다. 그러나 무더위 속에 진행되는 느린 시간이 나그네를 불편하게 하지는 않았다. 묘한 편안함이 우리를 찾아왔다. 그 편안함의 비밀은 시간에 있었다. 때로는 시간이 마법을 부린다. 16시간의 시간이 지났는데 우리나라 1950년대쯤으로 찾아온 것 같았다. 동티모르는 우리나라와 같은 시간을 사용하는 나라여서 시차가 없다. 발리 덴파사르공항에서 1시간의 시차가 있었지만 산호섬들이 그림처럼 뿌려진 뜨거운 바다를 건너오는 동안 그 시차마저 두통에 두통약을 먹은 듯 깨끗하게 사라지고 없었다. 우리나라는 동북아시아의 동쪽이고 동티모르는 동남아시아의 동쪽이다. 결국 우리 일행은 우리나라에서 남쪽 아래로 아래로 해서 같은 동쪽으로 왔다. 우리와 같은 동쪽나라이기에 같은 시간에 해가 뜨고 같은 시간에 해가 진다. 시계의 시간을 바꾸지 않아도 되는 편안함이 나그네를 더욱 편안하게 한 것이었다. 동티모르는 섬이다. 티모르(Timor)란 그 나라 토속어인 테툼어로 동쪽이란 뜻이다. 결국 인도네시아의 동쪽이란 뜻이다. 우리가 동티모르라고 부르는 것도 알고 보면 동동(東東)이라 중복해서 부르는 것이다. 악어처럼 생긴 티모르 섬은 하나의 섬이지만 지금은 동서 티모르로 나뉘어져 있다. 서쪽은 인도네시아의 땅이고 동쪽은 21세기에 독립한 지구에서 가장 어린 신생국가다. 동티모르 민주공화국은 2002년 5월 20일 인도네시아로부터 힘들게 독립했다. 그래서 한 섬에 두 국가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서티모르 안에도 동티모르의 도시가 있다. 포르투갈과 네덜란드가 티모르 섬을 양분해서 식민지로 가졌었는데, 포르투갈이 이 섬에 첫 발을 디딘 기념적인 그 땅을 네덜란드에게 넘기지 않고 동티모르의 소유로 남겼다. 동티모르 정부는 서티모르 안에 섬으로 남은 그 지역을 포함해서 13개의 지역을 통치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라고 부르기엔 너무 작은 섬이다. 동서 길이 256km, 최대폭 92km인 우리나라 강원도만한 땅이다. 산도 강원도처럼 높다. 섬 중앙에는 동티모르에서 가장 높은 산인 타타마일라우가 해발 2,963m로 백두산보다 높이 솟아올라 있다. 타타마일라우 산을 정점으로 라멜라우 산맥이 동서 길게 펼쳐지는 것도, 영동과 영서로 나눠지는 강원도 같은 느낌이다. 쉽게 이렇게 생각하자. 강원도에 13개의 시와 군이 있는 것으로. 그러나 우리의 시와 군의 규모와 형편은 아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곳이 비일비재하다. 앞에서 말하지 않았는가. 우리나라의 1950년대 같다고. 어디든 손을 내밀면 덕지덕지한 손 시린 가난이 그대로 묻어난다. 동티모르 인구는 2002년 100만 명 정도 추산되었으나 독립 후 아픈 내전을 겪은 탓으로 2004년 유엔 통계로는 70만 명 정도 추산하고 있다. 내전으로 인구의 30%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공항을 빠져나오자 뜨거운 햇살 아래서도 수도 딜리는 요란했다. 인구 10만 명 정도가 산다는 최대 도시. 그 10만 명 인구가 모두 밖으로 나온 것처럼 도로는 요란하다. 시장이 서는 곳은 더욱 요란하고 이웃 지역으로 가는 버스 정류소가 있는 곳은 더더욱 요란하다. 내전으로 파괴된 시설이 그냥 그대로 방치된 곳도 있고, 새로 짓고 있는 국가 건물도 많다. 한국 사람이 가르치는 이곳 유소년축구팀이 인기라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곳곳에서 축구하는 아이들이 많다. 아이들 골목 축구 수준이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올 정도로 대단하다. 필자는 베트남을 다녀온 적이 있다. 동티모르도 베트남 정도 생각했는데 전혀 다른 남국의 정서가 있다. 그것이 무엇일까? 오래 고민하다가 무릎을 치며 답을 찾았다. 아, 사람이 다르다! 500년 이상 포르투갈 식민지를 지낸 동티모르는 전형적인 작고 새까만, 들창코를 가진 동남 아시아인들과는 외형이 다르다. 굉장히 서구화되어 있다. 키가 크고 피부도 갈색이 많다. 검은 색에 흰색을 섞어 나온 아름다운 갈색이다. 눈도 아름답고 코도 오뚝하고 이름도 이국적이다. 아우렌티노, 발렌티노, 루이스, 아구스…, 허나 나는 그런 이름 앞에 슬픔을 느낀다. 강원도 산골짜기에서 ‘칠수’와 ‘순례’를 만나야 하는데 ‘제임스’와 ‘메리’를 만나는 기분이다. 지난 초여름 포항에서 포항제철 창사 40주년을 기념해서 열린 아시아 문학포럼에서 만난 전쟁 중인 국가에서 온 한 작가와 나눈 이야기가 떠올랐다. 전쟁의 비극을 강조하는 그 친구에게 나는 전쟁이 식민지보다는 덜 불행하다고 말했다. 파괴하는 전쟁은 복구가 가능하지만 식민지는 민족의 정신과 씨앗을 말살시킨다고. 전쟁 다음에는 평화가 오지만 식민지 다음에는 상처가 오래 남는다고. 일제강점기 36년, 우리 민족이 겪는 후유증은 전쟁의 후유증보다 더 심각하다고. 동티모르는 더욱 심각했다. 그들의 삶은 이미 복원이 불가능한 식민지화 DNA를 가져버렸다. 정부도 그렇다. 스페인어에서 파생된 지역 고유어인 테툼어가 있는데, 국민의 1%밖에 모르는 스페인어를 국어로 정해 놓았다. 정부와 국민은 다른 언어를 쓰는 것이다. 화폐도 자국 화폐가 없다. 미국이 독립에 많이 도와주었다고 달러를 국가 화폐로 사용하고 있다. 내전 이후 동티모르 치안은 UN경찰이 맡고 있다. 딜리에 머무는 동안 가장 많이 만나는 고급차량은 UN마크가 선명한 UN경찰 차량이었다. 동티모르에서 교육은 본인이 원할 경우 대학까지 무료로 제공된다. 그러나 부모들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는다. 학교를 다녀도 일자리를 구할 수 없기에 그냥 가족공동체를 이뤄 생활하는 경향이 많다. 전국에 700여 개의 초등학교가 있지만 배우는 학생도 가르치는 교사도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나! 이 나라의 미래는 이 나라 아이들에게 있다. 한 가구당 7.8명이나 된다는 아이들이다. 수도인 딜리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그들은 가족 단위, 부족 단위로 생활을 한다. 더러 도시의 아이들은 어깨 짐을 지고 생선이나 채소, 과일 등을 팔러 나서기도 하지만 시골아이들은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현실 속에서 하루를 오직 웃음과 미소로 견딘다. 배불리 먹지도 못하고, 공부를 하지도 못하고, 병이 들면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한 채, 글도 모른 채 살아가는 아이들. 이 아이들에게 가지는 연민도 어쩌면 나그네의 마음일 뿐인지도 모른다. 동티모르 어린이들은 누구나 행복했다. 그것은 부정할 수 없는 명제였다. 그 행복의 증거가 그들의 웃음이며 그들의 눈빛이었다. 이국의 나그네가 들이대는 카메라 앞에, 그것도 즐거워 웃음을 참지 못하는 아이들. 그 백만 불짜리 미소가 아이들이 가진 자산이었다. 동티모르 어린이와 우리나라 어린이는 비교할 수 없는 비교급이다. 단 한 벌 옷으로 1년을 살며 맨발로 살아가는 아이들과 고급 운동화에 명품 의류, 영상휴대폰, MP3로 무장한 우리 어린이와 어떻게 비교할 수 있겠는가. 물론 한국의 어린이가 다 그런 것이 아니고, 동티모르 어린이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평균 대 평균의 비교가 불가능한 현실이다. 동티모르를 여행하는 중에 책을 들고 있는 어린이를 단 1명 만났다. 그것도 책을 거꾸로 보고 있었으니 책을 읽고 있었다고는 말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들은 행복했다. 행복지수가 우리 아이들과는 분명 달랐다. 동티모르 어린이들은 인도나 네팔의 아이들처럼 구걸을 하지 않는다. 길거리에서 외국인들에게 손을 벌리지 않는다. 그 손으로 그들은 부모를 돕고 가사를 돕고 어린 동생을 돌본다. 나라는 가난하지만 영혼만은 절대 가난하지 않은 동티모르 어린이들. 그 증거가 그들의 눈동자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이번 우리 취재팀이 담아온 15,000여 장의 사진 속에 남은 아이들 눈동자는 모두 남국의 빛나는 별빛을 닮아 있었다. 그래서 천사 같은 그 아이들을 만나는 일로 지치고 힘든 여행 내내 나그네는 행복했다. 글 정일근 본지 기획위원 / 사진 안남용 다큐멘터리 사진가       월간 <삶과꿈> 2008년 10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대학로 ‘2인극’ 전성시대

    대학로 ‘2인극’ 전성시대

    불황을 견디는 방법은 허세를 줄이고 내실을 다지는 것이다. 공연계도 예외가 아니다. 규모가 큰 대작 대신 오로지 배우의 힘에만 집중하는 2인극이 예년에 비해 빛을 발하고 있다. 배우는 자신의 연기력을 극대화하는 무대라는 점에서, 관객은 밀도 있는 공연을 접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그리고 제작사는 제작비 절감의 장점 등이 2인극 인기의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대학로 최고 히트작은 연극 ‘잘자요, 엄마‘다. 공연 내내 엄마와 딸, 단 두명이 등장하는 이 연극은 지난 8월말 개막 이래 유료 객석점유율 97 %를 기록하고 있다. 원작의 탄탄한 구성과 나문희, 손숙, 서주희 등 베테랑 배우들의 열연이 흥행의 지렛대가 됐다는 평이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제작사인 연극열전은 당초 예정된 공연 기간을 넘겨 내년 1월4일까지 2개월간 연장키로 했다. 앞서 남자배우 2명이 출연하는 뮤지컬 ‘쓰릴 미’도 지난 12일 막을 내릴 때까지 유료 점유율 84 %의 높은 인기를 누렸다.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 중에도 주목할 만한 2인극이 적지 않다.24일 개막한 연극 ‘웃음의 대학´은 영화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로 유명한 일본 극작가 미타니 고우키의 코믹극으로 송영창, 황정민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새달 7일부터 공연되는 ‘밀키 웨이’는 독일 작가 칼 비트링거의 ‘은하수를 아시나요´를 번안한 작품으로 정은표, 류태호 등 배우 4명이 2명씩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연극에 비해 2인극이 드문 뮤지컬 장르에서도 속속 새 작품이 공연될 예정이다. 새달 11일 시작하는 ‘카페인´은 국내 최초의 2인극 창작 뮤지컬을 표방하고 있다. 커피전문가 바리스타 여성과 와인 전문가 소믈리에 남성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로맨틱코미디 뮤지컬이다. 극작과 연출을 겸한 성재준은 “남자 1명, 여자 1명이 이야기를 끌어 가는 뮤지컬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면서 “음악적 구성의 다양성과 속도감을 적절히 유지하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새달 28일 막올리는 뉴욕 오프브로드웨이 작품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도 2명의 남녀만 출연하는 소극장 뮤지컬이다.2003년 초연 당시 참신한 구성과 서정적인 음악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2인극은 매력만큼 어려움도 크다. 일단 배우를 캐스팅하기가 쉽지 않다.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들도 쉽사리 도전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웃음의 대학´에 출연하는 황정민은 “상대 배우와 나, 단둘이 극을 끌어 가기 때문에 대충 묻어 가기 힘들다.”고 고충을 털어 놨다. 제작자 입장에서도 2인극은 배우에게 포커스가 집중되다 보니 캐스팅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밀키 웨이´ 제작사인 극단 두레의 손남목 대표는 “마케팅 측면을 고려하자면 인지도와 연기력을 모두 갖춘 배우를 찾아야 하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다.”면서 “캐스팅에서 흥망성쇠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의 2인극이 스타 위주로 굴러갈 수밖에 없는 한계를 드러낸 셈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토요영화] 불쌍한 암소

    [토요영화] 불쌍한 암소

    ●불쌍한 암소(EBS 세계의 명화 오후 11시35분) ‘하층민들’‘빵과 장미’ 등으로 ‘노동영화의 거장’이라 불리는 켄 로치 감독의 이력을 생각하면 이 영화, 좀 생뚱맞다. 일단 여성멜로라는 측면에서 낯설다. 영화 속에서 연인들은 산으로 들로 놀러다니고 폭포수 아래서 키스를 나누기도 한다. 켄 로치 감독의 팬이라면 영화의 이런 난데없는 감상이 당혹스러울 법도 하다. 감성을 강렬하게 죄는 음악까지 동원돼 뮤지컬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불쌍한 암소’는 감독이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올리는 과정에서 만든 초기작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그래서 실험도 다채롭다. 이야기는 소제목별로 나뉘어 진행되고 브레히트의 소격효과를 연상시키는 자막과 주관적인 독백이 사용된다. 여주인공과 보이지 않는 인터뷰어 간의 토론이 이뤄지는 등 다양한 형식이 영화를 채운다. 영화는 평화로운 풍경부터 보여준다. 한 남자의 아내이자 아이의 엄마인 조이(캐럴 화이트)는 카페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고 아무런 걱정 없이 사는 듯하다. 그러나 정작 영화의 진로는 삶이 어디로 구르는지 모르는 이 여인의 내면 풍경으로 꺾어진다.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과 불행한 결혼을 이어가던 조이는 남편이 절도로 수감되자 남편의 친구와 사귄다. 그는 아이도 잘 돌보고 여행도 데려가며 조이를 행복하게 한다. 그러나 그마저도 감옥에 들어가자 조이는 생활전선에 나서야 할 상황에 처한다. 이웃인 에마(퀴니 와츠)가 아이를 돌봐주지만 생활은 늘 추레하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속옷 광고 모델로 활동하게 되면서 알게 된 중년의 남자와 관계를 맺는다. 이 사실을 안 남자친구는 조이를 구타하고 아이는 조금씩 성장해가기 시작한다. 그런 조이에게 자신의 뜻대로 사는 삶이란 그저 요원해 보이기만 한다. 영화는 여러 남자들과 우여곡절을 엮으며 살아가는 한 여자의 부침을 통해 강렬한 사회적 메시지를 건져올렸다. 여성을 성적으로 착취하는 남성중심의 사회를 비판하는 동시에 여성의 자유로운 성(性)을 여성의 시선에서 다뤘다는 점에 주목해볼 만하다. 사회적 약자를 향한 감독의 애착이 내내 감도는 작품이다. 원제 Poor Cow.101분.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케이블·위성방송]

    ●MBC드라마넷 07:40 춘자네 경사났네 09:10 우리 결혼했어요 11:50 에덴의 동쪽 15:50 황금어장 19:20 행복주식회사 21:50 무한도전 23:00 별순검 시즌2●어린이TV 09:00 선물공룡 디보 11:00 쿵야쿵야 13:00 미피와 친구들 15:00 포트리스 16:00 트리팡 파이터 17:00 뽀롱뽀롱 뽀로로2 19:30 콩순이   ●mbn 06:30 체험 지구촌 홈스테이 08:40 뉴스메이커 말!말!말 09:30 부동산 현장 11:30 알기쉬운 나라경제 18:30 부동산 현장 20:40 시장 가는 날●Q채널 09:00 원시부족 그들만의 성인식 10:00 심혜진의 이브의 선택 13:00 인간극장 17:00 미녀들의 수다 18:00 일제문화잔재 60년 21:00 세계인의 식탁   ●EBS플러스1 09:30 EBS기본과 특별한 수학 10-나,(1)(2), 국어(하)(1)(2), 도덕 13:40 EBS포스(종합)수학Ⅱ(1)(2), 영어구문투어, 수학Ⅰ(1)(2) 18:10 EBS포스(종합) 영어독해유형 19:00 EBS포스(종합) Vocabulary 20:00 EBS포스(종합)현대문학(1)(2) 22:00 EBS포스(종합) 고전문학(1)(2)●EBS플러스2 09:00 방과후 반가운 시간 10:00 까미의 쫑알쫑알 국어 이야기 11:00 야 미술이 보인다 12:00 미미와 코코 13:00 동물대탐험 구리구리 댕댕(1)(2)(3) 15:00 초등 친절한 선생님 국어 3-2,4-2,5-2,6-2, 수학 3-2,4-2,5-2,6-2 19:00 한글이 야호 20:00 세계의 미술관 21:00 중학영단어 30일 완성   ●XPORTS 12:30 월드 스포츠 12:50 2008 한국여자 프로골프 KB국민은행 스타투어 4차대회 16:00 2008 MLB 하이라이트 21:00 WWE 스맥다운 ●바둑TV 06:00 원익배 십단전 10:00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12:00 오스람코리아배 연구생최강전 14:00 KB국민은행 2008 한국 바둑리그 충북투어   ●XTM 10:00 푸른 산호처2 12:00 맨 인 블랙2 12:00 미녀 삼총사2 16:30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 20:30 헬보이 23:00 레지던트 이블2
  • [2008년 드라마 공식②] 지고지순 순정파 여주인공 어디로?

    [2008년 드라마 공식②] 지고지순 순정파 여주인공 어디로?

    2008년 한국 안방극장에서 ‘완벽남’이 사라졌다면 가진 것이라고는 착한 마음과 한 남자 만을 바라보는 ‘순정파’ 여주인공 또한 그 자취를 감춰 버렸다. SBS 수목드라마 ‘바람의 화원’에는 화공이 되기 위해 남장까지 마다하는 버릇없는 여주인공 신윤복(문근영 분)과 MBC 월화드라마 ‘에덴의 동쪽’은 부잣집 딸이지만 운동권에 가담하는 혜린(이다해 분)과 복수의 화신 지현(한지혜 분)이 그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와 함께 MBC 수목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두루미(이지아 분)또한 강마에(김명민 분)와 강건우(장근석 분) 두 남자를 놓고 저울질 하는 캐릭터까지 등장했다. 과거 드라마가 잘난 남자의 사랑을 쟁취하는 ‘신데렐라’형 캐릭터들이 많았다면 요즘 드라마의 여주인공은 가진 능력이 많은, 소위 ‘잘난’ 캐릭터거나 굳은 심지를 가진 캐릭터가 많다. 이는 현대 사회가 바라는 여성상을 대변하는 것으로 한 드라마 제작자는 “드라마에서 과거의 ‘순정파’ 여주인공을 내세우게 되면 많은 시청자들의 반감을 사게 된다.”며 “적절한 시대상을 반영해야 하는 것이 드라마이기 때문에 여주인공의 경우 그 변화가 더 빠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방송된 ‘커피프린스 1호점’의 고은찬(윤은혜 분)이 그 대표적인 사례로 어려운 환경에 살면서도 바리스타가 되기 위한 꿈을 쫓는 모습은 수많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으며 SBS ‘식객’의 진수(남상미 분)와 주희(김소연 분)또한 자신의 꿈과 사랑을 스스로 쫓아가는 여성상을 그리며 큰 호평을 받았다. 80,90년대 드라마의 여주인공이 ‘현모양처’를 그려냈다면 2008년 드라마에서는 ‘바람둥이’ 혹은 ‘찌질한’ 남편에게 처절한 복수를 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종영된 SBS ’조강지처클럽’의 나화신(오현경 분)과 한복수(김혜선 분)는 남편과 가정을 위해 참아오던 고통을 터뜨리며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쾌감을 선사했다. 지난 시대가 바라는 여성상이 ‘현모양처’였다면 이제는 좀더 ‘자발적’, ‘자율적’인 여성상을 원하게 됐고 실제 여성이 변하는 것처럼 드라마 여주인공 또한 변하게 된 것이다. 2008년 안방극장을 점령한 ‘당찬’ 여인들의 활약상을 기대해 보자.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책꽂이]

    ●질러(임정연 지음, 민음사 펴냄) ‘스끼다시 내 인생’의 작가가 사춘기의 방황과 혼란을 밝고 경쾌하게 그려낸 장편소설. 자퇴·성폭행·친부 살인 청부 등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풀어낸다.1만 1000원. ●오로라의 집(장 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 지음, 조남선 옮김, 뿔 펴냄)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단편소설집.1982년에 발표했던 ‘오로라의 집’과 ‘세상 밖으로 또는 오를라몽드’를 묶었다. 현대 물질문명을 성찰하면서 자연과 순수함으로 충만했던 산업화 이전 사회와 문화를 향한 향수를 아름다운 문체로 그려냈다. 7000원. ●상실의 상속(키란 데사이 지음, 김석희 옮김, 이레 펴냄)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영국 맨부커상을 수상한 인도 출신 작가의 두번째 장편소설. 히말라야 산중의 작은 도시 칼림퐁과 번화한 뉴욕의 할렘가를 배경으로 ‘세계 속의 인도사회’가 안은 상실감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1만 5000원.●오주팔이 간다(백시종 지음, 문이당 펴냄) 1966년 등단한 작가가 ‘물’에 이어 내놓은 장편 환경 생태소설. 앵강만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작품은 자연의 섭리가 무엇인지,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욕심이 자연을 얼마나 파괴하고 있는지를 집요하게 파고든다.9800원.●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김현승 지음, 삶과 꿈 펴냄) ‘가을의 기도’로 절대고독을 노래했던 시인(1913~1975)의 유일한 산문집.‘겨울의 예지’ ‘커피를 끓이면서’ ‘가장 단단하고 낮은 음성으로’ 등 40여편이 실렸다. 청교도 정신으로 세상을 보는 맑고 정결한 작품세계를 보여준다.8500원. ●머니(전2권, 마틴 에이미스 지음, 김현우 옮김, 민음사 펴냄) 첫 장편 ‘레이첼 페이퍼스’로 서머싯 몸 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영국 작가의 장편 소설.‘2006년 타임이 뽑은 100대 영문 소설’에 선정됐다. 런던의 잘 나가는 CF 감독이자 속물적인 쾌락주의자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돈에 중독된 현대인의 자화상을 생생하게 그려냈다.1권 1만1000원, 2권 1만 2000원.
  • 손 따뜻하면 ‘첫인상 호감도’ 올라간다

    손 따뜻하면 ‘첫인상 호감도’ 올라간다

    처음만난 자리에서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선 상대에게 차가운 커피 보다는 따뜻한 커피를 권하는 편이 더 좋을 듯하다. 미국 예일대학교 연구진들은 최근 ‘사이언스’ 최신호에 “첫인상을 좌우하는 것은 사람의 신체 컨디션”이라며 “특히 손 온도를 따뜻하게 만들어주면 좋은 인상을, 차갑게 만들면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주게 된다.”고 발표했다. 연구를 주도한 존 바흐 예일대 교수는 “똑같은 사람을 두고 한 팀에게는 따뜻한 커피를 손에 들게 하고, 또 다른 팀에게는 차가운 커피를 들게 한 후 첫인상을 평가하게 하는 총 41가지의 실험을 했다.”고 밝혔다. 놀랍게도 따뜻한 커피로 손을 데운 사람들은 똑같은 사람을 향해 “성실해 보이고 관대해 보인다.”고 답변한 반면 차가운 커피를 들어 손이 차가웠던 사람들은 대체로 “이기적이고 예민해 보인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연구진들은 이어진 실험에서 실험 대상을 각각 반으로 나눠 각각 치료용 핫 패드와 아이스 패드를 손에 들게 한 후 친구에 대한 배려를 알아봤다. 그 결과 핫 패드를 들었던 쪽은 자신 보다 친구에게 양보한 반면 아이스 패드로 손이 차갑게 식은 사람들은 자신을 선택하는 이기심을 드러냈다. 사진=ABC뉴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문화마당] 작가 이병주에 대한 기억/김종회 문학평론가ㆍ 경희대 교수

    [문화마당] 작가 이병주에 대한 기억/김종회 문학평론가ㆍ 경희대 교수

    경상남도 하동은 지리산과 다도해와 섬진강이 함께 만나는 고장이라 하여, 예로부터 삼포지향(三抱之鄕)이라 불렸다. 그 하동의 섬진강변에 자연석으로 된 문학비 하나가 서 있고, 거기에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다. “태양에 바래지면 역사가 되고 월광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 소설가 나림 이병주 선생의 문학비다. 이 선언적이며 고색창연해 보이는 비문의 수사(修辭)는 이병주 선생의 문학관, 소설관을 매우 잘 반영하고 있다. 이 한 줄의 문장은 널리 알려진 선생의 소설 ‘산하’ 첫 장에 기록된 에피그램이다. 실제적 삶의 집적인 ‘역사’에 비추어 그 배면에 잠복한 숨은 진실을 들추어 보이는 ‘문학’의 존재양식, 그렇게 존재하는 문학의 지위에 대한 인식을 간결하고 명료하게 요약하고 있다. 선생이 타계하기 수년 전, 그러니까 필자가 대학원에 적을 두고 있던 1980년대 말의 일이다. 어느 오후 선생께서 늘 나와 계시던 K호텔 커피숍에서, 필자는 매우 무모하고 무례한 질문을 던진 적이 있었다. “선생님, 역사란 무엇입니까?” 역사가 무엇이냐라니! 도대체 이 따위 대책 없는 선문답류의 질문이 어디 있단 말인가. 그런데 문학의 의미와 본질에 대해, 특히 역사소설의 그것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끌어안고 선생을 만난 필자로서는 꼭 내놓아야 할 질문이었다. 선생의 답변은 의외로 짧았고, 역시 선문답적인 것이었다. “역사란 믿을 수 없는 것일세.” 역사를 믿을 수 없는 것이라니! 당시는 ‘운동개념으로서의 문학’이 한 시대를 풍미하여 민족, 조국, 역사 등등의 언사가 그 이름만으로도 서슬이 시퍼렇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선생의 어조는 단호하고 명쾌했으며, 필자는 거기에다 감히 추가의 질문을 덧붙이지 못했다. 선생이 유명(幽明)을 달리한 해가 1992년이니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지금, 그 말씀은 아직 필자의 귓전에 힘 있게 살아있다. 그간의 지속적인 문학 공부를 통해 왜 선생이 그렇게 말했고 그것이 무슨 뜻이었는가를 비로소 깨우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선생에게 있어 기록된 사실로서의 역사는 사람들이 살아온 삶의 실체를 정면에서 파악하는 데 그칠 뿐, 그 정론성의 성긴 그물망으로는 포획할 수 없는 삶의 가치와 진실에 대해서는 무방비의 방식이었던 것이다. 그런 만큼 그 답변은 역사의 그물망이 놓치고 지나간 실체적 진실을 소설을 통해 걷어 올린다는, 선생의 문학관을 대변한 요지부동의 언표이기도 했다. 선생에게 문학은 그러므로 ‘월광에 물든 신화’였고, 스스로 “역사는 산맥을 기록하고 나의 문학은 골짜기를 기록한다”고 한 그 ‘골짜기의 기록’이었던 셈이다. 이처럼 선생의 역사와 문학에 대한 인식은, 역사소설로서 우리 문학사 한 시기의 천정을 때린 작가답게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 양자를 바라보는 겹친 꼴 눈길과 변증법적 통합, 그것이 곧 역사소설의 운명이기도 하다. 가장 다양하고 깊이 있는 근대사의 체험을 재료로, 선생은 ‘관부연락선’‘산하’‘지리산’‘그해 오월’등 주옥같은 장편소설들을 남겼다. 근대사적 체험의 웅혼하고 활달한 문학적 표현이 선생의 몫이었고, 그 점이 오늘 우리로 하여금 선생의 문학을 기리며 기념하게 하는 까닭이다. 해마다 4월말이면 하동에서 이병주하동국제문학제가 열리고 이병주국제문학상 시상이 있으며, 9월말이면 이병주문학 학술세미나가 열린다.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각국의 작가들이 이병주문학관에 모여 문학과 인간에 대한 논의를 펼친다. 이 나라 산하의 아들로서 그 아픈 역사의 심층을 소설의 이야기로 꽃피운 선생의 작품들을 보면, 문학이 어떻게 인간의 영혼을 치유하는 ‘명약’인지 짐작하게 된다. 김종회 문학평론가ㆍ경희대 교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