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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잡스 생부 “보고 싶다 아들아”

    잡스 생부 “보고 싶다 아들아”

    “더 늦기 전에 아들과 커피라도 한잔했으면…. ” 지난 24일(현지시간) 애플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스티브 잡스(56)의 베일에 싸여 있던 가족사가 드러났다. 잡스의 생부(生父)인 압둘파타 존 잔달리(80)는 최근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50여년 전 아들을 입양 보낸 것을 많이 후회한다.”며 얼굴 한번 본 적이 없는 아들에 대한 애절한 심경을 털어놨다. 잔달리는 시리아 이민자 출신으로, 현재 미국 네바다주 리노의 카지노 부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잔달리가 전처 조앤 심슨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 애플의 CEO라는 사실을 안 것은 2005년이었다. 당시 잡스는 스탠퍼드대 졸업식 연설에서 “나는 젊은 미혼 대학생의 자식으로, 출생 뒤 몇 개월 만에 입양됐다.”고 불행한 가족사를 고백한 게 그에게는 잃었던 아들을 찾는 좋은 단서였던 셈이다. 잔달리는 1955년 여자 친구 심슨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결혼은 쉽지 않았다. 시리아인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심슨 아버지의 반대가 심했다. 그는 심슨이 아이를 낳아 기르기를 원했으나, 그녀가 입양을 보내겠다고 해서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 이후 심슨은 잔달리 몰래 샌프란시스코로 가 아이를 낳은 뒤 입양시켰다. 하지만 입양 보낸 지 몇 달 되지 않아 심슨의 아버지는 사망했고, 잔달리와 심슨은 마침내 결혼했다. 잔달리는 그러나 입양 보낸 아이를 되찾아 오기 위해 노력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두 사람은 2년 뒤인 1957년 딸 모나를 낳았지만 4년 만에 이혼했다. 심슨은 그 뒤 재혼해 살고 있고, 여동생 모나는 유명 소설가가 됐다. 잔달리는 아들이 잡스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생일 때마다 이메일을 보냈다. “내가 무슨 글을 썼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아들의 생일을 축하하고 건강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으로 짧게 보낸 것 같다.” 이메일엔 ‘아버지’(dad)라는 서명 대신 이름만 적었고, 직접 전화를 걸어 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시리아인의 자존심이라고 할까. 아들에게 전화하면 재산에 관심이 있어 전화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고 느꼈다.” 잔달리는 자신이 아들의 재산을 욕심내는 것도, 아들을 입양 보낸 것에 용서를 구하는 것도 아니라고 현재의 심경을 토로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단일화 보상·현금2억 성격 등 상반… 郭-朴 진실게임

    단일화 보상·현금2억 성격 등 상반… 郭-朴 진실게임

    서울시교육감 선거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박명기(구속) 서울교대 교수가 사퇴를 대가로 돈을 요구했으나 곽노현 교육감이 이를 거절했다는 발언이 잇따라 나왔다. 이는 박 교수의 측근인 김모씨가 검찰에서 진술한 내용이나 일부에서 알려진 ‘사당동 비밀회동’의 실체는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서는 이를 정면 반박한 것이다. 진보진영이 마치 단일화 과정의 뒷거래를 중재한 것처럼 비춰지는 것을 경계한 탓인지 당시 관련자들은 사전 거래 의혹을 일제히 부인하고 있다.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면서 곽 교육감이 박 교수에게 건넨 2억원의 실체는 법정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후보 단일화 중재에 나섰던 시민사회 원로 이해학 목사는 30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곽 교육감과 박 교수가) 지난해 5월 17일 단일화 논의를 위해 사당동 모 커피숍에서 만났으며 박 교수 참모가 먼저 ‘선거비용이 많이 들어 지원이 필요하다’며 보상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박 교수 쪽에서 ‘당장 현금이 없으면 언제까지 주겠다는 각서라도 써야 한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 목사는 “늦게 도착한 곽 교수(현 교육감)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 박 교수 측의 제안을 설명하자 곽 교수가 ‘그런 단일화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단호하게 거절하고 자리를 뜨려 했다.”고 밝혔다. 이 목사의 주장은 전날 박 교수 측근 김씨가 검찰조사와 일부 언론에 밝힌 ‘사당동 비밀 회동’의 내용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김씨는 “박 교수가 곽 교육감으로부터 ‘후보를 사퇴하면 7억원을 보상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이 없도록 하겠다’는 내용의 약속을 받았다.”면서 “당시 교육발전자문위원회 위원장 선임, 서울교대 총장 선거출마 지원 등도 보장했다.”고 밝혔었다. 이 목사는 그러나 “그날 이후 후보 단일화 발표일인 19일까지 양측 실무자들의 논의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선거 당시 곽 후보 측 선대본부장을 지낸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당시 곽 후보와) 시종일관 금품 관련 문제는 단호하게 안 된다고 의견을 정리했다.”면서 “(박 교수 쪽의) 금품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막판에 (박 교수 쪽에서) 금전 문제에 대한 요구를 포기해 단일화를 성사시킨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뒷거래 외에 다른 문제에서도 양측의 주장은 평행선을 달린다. 곽 교육감은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순수하게 선의에 의해 경제적인 도움을 준 것”이라고 밝힌 반면 김씨는 “약속한 돈을 받지 못한 박 교수가 녹취록과 문건을 제시하자 곽 교육감이 돈을 건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 곽 교육감 측은 문건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전달 금액 역시 곽 교육감은 사전에 약속하지 않은 2억원을 건넸다는 입장인 반면 박 교수 측은 7억원에 대해 보장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전 문제 이외에 곽 교육감과 박 교수의 갈등이 깊어지기 시작한 또 다른 원인에 대한 입장도 양측 시각이 다르다. 김씨는 “곽 교육감이 사전에 약속한 자문위원회 위원장 자리도 주지 않았고, 정책 교류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영준·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박태규 고위공직자 로비 혐의 영장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30일 로비스트 박태규(71)씨에 대해 고위 공무원과 금융기관에 로비를 한 대가로 15억원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씨에 대한 피의자 구속 전 심문(영장실질심사)은 31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박씨는 부산저축은행그룹으로부터 “고위 공직자를 상대로 은행의 퇴출 위기를 모면할 수 있게 구명에 힘써 달라.”는 청탁과 함께 15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지난해 6월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사시킨 대가로 다음 달 서울 삼성동 오크우드호텔 옆 커피숍에서 부산저축은행그룹 김양(59·구속기소) 부회장에게서 사례비 명목으로 6억원을 받은 데 이어 정관계 고위층 인사 로비용 자금으로 수억원을 추가로 건네받는 등 부산저축은행그룹에서 총 17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이 중 2억원은 부산저축은행 측에 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오이석·안석기자 ccto@seoul.co.kr
  • 흉물로 변한 인사동 詩石

    흉물로 변한 인사동 詩石

    서울의 관광명소로 외국인들의 발길이 잦은 인사동 거리에 설치된 시석(詩石·시가 새겨진 돌벤치)이 9년째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29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남인사마당~북인사마당 사이에는 가로 120~150㎝, 세로 40~50㎝, 높이 40~50㎝의 직육면체 돌벤치가 96개 있었다. 그러나 도로와 인도를 구분한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일부는 도로 또는 인도를 침범해 무질서하게 놓여 있었다. 원래 위치를 벗어난 것이다. 관광객들의 통행뿐만 아니라 차량 운행을 방해하는 장애물로 전락된 꼴이다. 돌벤치들 가운데 10개에는 김소월의 ‘엄마야 누나야’, 김영랑의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박목월의 ‘나그네’, 유리왕의 ‘황조가’ 등 한국을 대표하는 명시와 고시가 새겨져 있다. 하지만 대부분 짙은 때로 얼룩지고 지워지고 파손된 상태다. 일부는 페인트로 낙서가 돼 있거나 인근 상점에서 젖은 대걸레를 말리는 용도로도 사용되고 있다. 돌벤치 화분은 담배꽁초와 빨대가 꽂힌 커피 전문점 음료컵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일본인 관광객 마사코(32·여)는 “(코를 잡으며) 지저분하고 냄새가 지독하다.”며 자리를 떠났다. 또 노숙인으로 보이는 남성은 시석 위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한 중국인 관광객은 “인사동 거리에 한국의 대표적인 시가 적힌 돌벤치가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서 “더러운 시석을 보니 관리가 덜 돼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인사동 거리의 시석은 지난 2002년 종로구청이 인사동을 문화지구로 지정하면서 조성됐다. 돌벤치의 무겁고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서다. 해마다 시인협회와 인사전통문화보존회 등과 함께 고시와 근현대시 가운데 4~5편을 선정해 돌벤치에 음각으로 새겨 100개의 시석을 만들기로 계획됐었다. 그러나 사업은 추진 1년 만에 흐지부지됐고 현재 10개만 시석 역할을 하고 있다. 관할 구청인 종로구청 측은 “시간이 오래 흘렀기 때문에 시석 관리 및 추진 계획과 관련된 자료가 없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영준·김진아기자 apple@seoul.co.kr
  • 사탕·과자·빙과류 등 권장가 동결 잇따라

    식품업계가 권장소비자가격을 잇따라 동결하고 있다. 28일 지식경제부와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와 오리온, 빙그레, 해태제과 등이 정부의 오픈프라이스 적용 이전인 지난해 6월 수준으로 생산제품의 가격을 묶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물가안정 압박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해태제과는 최근 과자 7종, 아이스크림 5종, 껌·사탕·초콜릿 10종에 대해 지난해 6월과 같은 권장가격을 표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에이스·계란과자·바밤바·누가바·쌍쌍바·호두마루·티피는 1000원, 맛동산·사루비아는 1200원으로 책정했다. 또 부라보콘·오색감자 등은 1500원, 연양갱·자유시간은 700원으로 각각 묶었다. 과자 가운데 땅콩그래는 3600원에서 3400원, 오사쯔는 1200원에서 1000원으로 각각 200원 낮췄다. 빙그레는 빙과·아이스크림 19종의 권장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 더위사냥이 1000원, 붕어싸만코·빵또아·메타콘(커피라떼)이 각각 1500원으로 되돌아간다. 앞서 롯데제과는 과자 12종, 빙과·아이스크림 12종, 오리온은 과자 14종과 껌·사탕류 7종의 권장가격을 지난해 6월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마광수의 뇌구조’ 펴낸 마광수 교수

    [저자와 차 한 잔] ‘마광수의 뇌구조’ 펴낸 마광수 교수

    마광수(60).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세상이 손가락질을 해도 한결같이 ‘육체적 쾌락’에 꽂혀있는 문제적 남자. 자신의 표현대로 하면 ‘모난 돌’. 도대체 그의 뇌는 어떻게 생겼을까? 누구나 한번쯤 품어봄 직한 궁금증에 그가 직접 대답했다. ‘마광수의 뇌구조’(오늘의 책 펴냄)라는 책으로 그는 자신의 세계관,여성관,섹스관,문학관.추억관,철학관,미술관 등을 속속들이 드러냈다. “야한 소설을 쓰고 싶어 미치겠어요. 하지만 소설의 형식을 쓰면 여지없이 ‘19금(禁)’딱지가 붙기 때문에 출판사에서 책을 내려하지 않아요. 어떻게든 하고 싶은 말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난 24일 서울 동부이촌동의 자택에서 마광수(연세대 국문과) 교수를 만났다. 아직 방학 중이라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마 교수는 “커피믹스 중독자”라며 마시고 있던 커피잔을 양은 쟁반에 받쳐 들고 서재로 왔다. 커피잔 옆에는 커다란 사발이 놓여있다. 재떨이란다. 담배는 장미. 그 이름도 아련한 이 담배가 아직도 판매되고 있다는 게 신기했다.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1989년)가 떠올랐지만 그는 20년 째 장미 담배만 피우는데 그 이유가 단지 길기 때문이라고 했다. 새 책 얘기로 들어갔다. ‘마교수의 위험한 철학수업’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을 통해 그는 무엇을 얘기하고 싶었을까? ●국민의 이중성 ‘지긋지긋한 고질병’ “올해 제 나이가 환갑입니다. 소설 ‘즐거운 사라’(1991년) 때문에 구속된 지도 20년이 되어 갑니다. 시대가 바뀌었는 데도 우리 사회의 성에 대한 인식은 똑같이 이중적입니다. 오히려 더 심해졌어요. 성에 대한 자유로운 담론을 위해서,문화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서글프지만 반복적으로 설득하는 수밖에 없지요.” 전 국민의 이중성을 ‘지긋지긋한 고질병’이라고 일갈한 마 교수는 “성에 대한 이중성이 성폭행, 자살, 우울증 등 오늘날 우리나라가 처한 모든 문제를 야기했다.”면서 “우리 사회의 성의식이 지유로워지면 우리나라의 문화도 촌스러움을 벗고 훨씬 세련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화적으로 낙후된 나라일수록 ‘섹스’에 대한 얘기에 놀라고, 애써 감추려 하고, 그런 얘기를 꺼내 글로 쓴 사람은 비난받고 매장됩니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성에 대해 초연하냐면 그게 아니거든요. 예술의 중요한 기능으로 카타르시스를 꼽는데 그게 결국 대리배설 아닙니까. 체면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점잖은 상수도 문화만 하려고 해요. 하수도 문화도 중요하고, 제가 솔직한 에로티시즘을 강조하는 이유입니다.” 그가 지치지도 않고 주장하는 것은 동물적 본능의 충족이다. 그 중에서도 ‘섹스’. 그는 에세이집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1989년)로 세간의 관심을 모은 이후 시,소설,에세이로 성(性) 담론을 적나라하게 펼치며 이 사회의 이중성을 비판하고, 육체적 쾌락을 일관되게 옹호해 왔다. 이번 책의 내용도 같은 주장이다. ‘명예욕이나 물욕 같은 것들은 모두가 성욕과 식욕의 원활한 충족을 위한 준비단계에 불과하다.’‘육체가 배고플 때 정신이 맑아질 수 없다.’ ‘인간은 별거 아니다. 다른 동물들처럼 태어나서 섹스하고 죽는다.’‘사랑은 환상이고 섹스는 현실이다.’‘사랑에는 불륜이 없고,섹스에는 도덕이 없다.’ ‘밤에는 포르노 보고,낮에는 금욕주의적인 도덕과 윤리를 강조하고….한국사회의 못 말리는 이중성.’ 그는 이번 책에서 ‘마광수식 아포리즘’이라고 제자들이 이름 지어준 독특한 단문 형식을 취했다. 이유는 두 가지. 우선 요즘 젊은이들이 책을 진득하게 보지 않기 때문에 나름대로 머리를 쓴 것이다. “젊은 독자들이 짧은 글을 좋아해요. 니체도 평생 아포리즘으로 글을 썼어요. 논어·맹자도 알고 보면 아포리즘이죠. 책은 가벼워야 합니다. ” 또 다른 이유는 뭘까. “야한 소설을 쓰고 싶어 미치겠어요. 하지만 소설의 형식을 쓰면 여지없이 ‘19금(禁)’딱지가 붙기 때문에 출판사에서 책을 내려하지 않아요. 어떻게든 하고 싶은 말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난 누구랑 싸움도 못하는데 전과 2범” 그는 소설 ‘즐거운 사라’가 미풍양속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1992년 긴급체포돼 실형까지 받고 강단을 떠나야 했다. 복직 뒤엔 동료 교수들로부터 집단따돌림을 받고 배신감과 울화에 3년 동안 심각한 우울증을 앓았다. 지금도 우울증 치료제를 먹고 있다. 검열의 눈이 그를 항상 주시하는 탓에 2007년엔 자신의 홈페이지에 쓴 글이 문제가 돼 또 유죄판결을 받았다. “난 누구랑 싸움도 못해요. 그런데 섹스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다는 이유로 전과 2범이에요. 은퇴해도 연금조차 받을 수 없어요. 앞날이 막막하지만 더 답답한 것은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다름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 이 기막힌 현실이 갑갑해요.” 함혜리 문화 체육에디터 lotus@seoul.co.kr
  • [길섶에서] 소주 한 잔/주병철 논설위원

    사회생활을 하면서 무의식 중에 ‘소주 한잔’이란 말을 곧잘 쓴다. 오랜만에 만났거나 처음 인사를 나누는 사이라도 끝 무렵에는 “언제 소주 한잔 하자.”고 스스럼없이 말한다. 다소 어색한 관계라도 이런 말을 한 다음에는 분위기가 한결 나아진다. 일종의 ‘대화 촉매제’쯤 되는 셈이다. 처음엔 남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언제부턴가 남녀 가릴 것 없이 편하게 쓰는 말이 됐다. 사람에 따라 소주 대신에 “맥주 한잔 하자.”, “커피 한잔 하자.”고 얘기하지만 의미는 같은 거다. 물론 소주는 한잔으로 끝나지 않는다. 한잔이 두잔이 되고, 한병이 두병이 된다. 주거니 받거니 하다 보면 잔 속에는 정감이 흘러 넘친다. 그걸 낭만이라고 할 때도 있었다. 요즘은 “점심이나 한번 하시죠.” “또 봅시다.”라는 말이 더 익숙하다. 소주 한잔의 넉넉함보다는 삭막한 일상의 빠듯함에서 비롯된 듯싶다. 소주가 독하다며 맥주와 섞어 마시는 폭탄주를 즐기지만 그래도 ‘깡소주 한잔’의 정취가 그립다. 한잔이 부담스러우면 반잔은 어떨까.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美 정치자금 기부 거부 운동 확산

    미국 커피전문 체인점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 하워드 슐츠(58)가 제안한 미국 부채위기 해결 때까지 정치자금 기부를 거부하자는 캠페인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타벅스는 이날 이메일 성명에서 인터넷서비스업체 AOL의 팀 암스트롱, 소매 유통전문 JC페니의 마이런 울먼, 유기농 식품 전문 유통체인 홀 푸즈의 월터 롭 공동 CEO 등 100명 이상의 기업인들이 정치자금 기부 거부 캠페인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이 성명에서 계속 늘어나고 있는 미 국가채무의 해결책을 찾기까지 정치인에게 기부를 중단하자는 슐츠 CEO의 지난주 제안에 이들 기업인이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대구세계육상 D-1] 스타디움 지하쇼핑몰은 아직도 공사중

    [대구세계육상 D-1] 스타디움 지하쇼핑몰은 아직도 공사중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대구스타디움의 지하 쇼핑몰이 개회 이틀 전인 25일까지 완공되지 못했다. 이날 대구시와 몰 입주업체, 시공사 관계자들이 현장 마무리와 안전점검 등을 했으나 아직 개회 전까지 문을 열지는 결정하지 못했다. 문을 열지 못하면 관람객들의 불편은 물론 대구의 대외 이미지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대구스타디움 서편 주차장 지하 공간에 위치한 대구스타디움 몰에는 대형마트와 전문매장 154개가 들어서고, 복합영화관과 다목적 공연장이 입주한다. 대구시는 5월 말까지 공사를 끝내고 7월 말부터 입점 업체의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장담했다. 하지만 공사 도중 잦은 설계변경과 시행사의 자금문제, 노동자들의 파업 등이 얽히면서 준공 목표일을 훨씬 넘겼다. 대구시는 이날까지는 공사를 완료하고 문을 열겠다고 배수진을 쳤으나 이마저도 지키지 못했다. 지하 공간 개발사업이 진행 중인 대구스타디움 서편 주차장 앞에는 공사자재와 대형 크레인, 현장사무소 가건물 등으로 가득 차 있다. 공사장 바로 옆 미디어주차장에는 대형 크레인이 작업을 하는 와중에 차들이 드나들었다. 월드컵 대로와 연결되는 왕복 4차선 도로에는 3중, 4중으로 공사차량과 화물차가 뒤엉켜 있다. 몰 내부로 들어가면 커피전문점과 제과점 등 입점 예정 업체의 간판만 붙어있을 뿐 개점이 완료된 매장은 보이지 않았다. 공사업체 관계자는 “외부공사는 거의 끝났고 내부공사가 진행 중인데 아직 덜 끝난 곳이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안전문제 등을 고려하면 개회식 전까지 모든 입주업체가 문을 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남양유업 커피믹스 2위…6개월만에 11.3% 점유

    남양유업이 커피믹스 시장 진출 6개월 만에 한국네슬레를 누르고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이로써 25년간 동서식품과 한국네슬레가 지배해온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 비로소 균열이 생겼다. 23일 시장조사기관인 AC닐슨의 상반기 커피믹스 시장 분석결과에 따르면 남양유업이 지난해 12월 출시한 커피믹스 제품 ‘프렌치카페 카페믹스’가 지난 6월 대형마트 커피믹스 판매점유율 11.3%를 기록하면서 9.7%에 그친 한국네슬레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남양유업은 커피믹스의 경우 전체 판매의 60% 이상이 대형마트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만큼 대형마트 판매점유율은 소비자 선호도를 보여주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은 유가공업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이용해 화학적 합성품인 카제인나트륨 대신 무지방 우유를 넣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6개월간 점유율 하락폭은 동서식품이 네슬레보다 더 컸다. 동서식품의 6월 대형마트 판매점유율은 77.1%로 지난 1월(84.8%)보다 7.7% 포인트 하락했다. 성장경 남양유업 총괄전무는 “25년간 이어져 온 커피믹스 시장의 양강 구도가 깨졌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올해 말까지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오픈 100일만에 총매출 1억… ‘꿈꾸는 청년가게’ 성공 비결은

    오픈 100일만에 총매출 1억… ‘꿈꾸는 청년가게’ 성공 비결은

    22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명물거리 입구의 ‘꿈꾸는 청년가게’. 이곳은 겉보기에 액세서리나 여성복을 파는 쇼핑매장처럼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상상력의 나래를 펴게 하는 ‘아이디어 종결지’이다. 꿈꾸는 청년가게는 서울시가 청년창업센터 ‘졸업기업’들의 판로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4월 7일 문을 열었다. 오픈 100일 만에 총매출 1억원을 돌파하자 ‘1인 기업’을 운영하는 만 20~39세 청년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꿈꾸는 청년가게의 입구에 있는 아이디어 매장에서 요즘 불티나게 팔리는 제품은 ‘장미 우산’이다. 비 오는 날이 많은 덕분이기도 하지만 여심을 사로잡는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 때문이다. 조희형 알루이 대표가 만든 ‘로젤라’란 이름의 우산 가격은 4만 3000원(할인가 3만원)으로 고가지만 매일 품절된다. 소자본 창업제품인 만큼 여대생의 마음을 빼앗는 핑크, 퍼플, 블루의 파스텔톤 문양이 돋보인다. 꿈꾸는 청년가게 총괄운영을 맡고 있는 김용연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 대리는 “깜찍한 아이디어 제품을 만지작거리다 돌아갔던 소비자들이 자꾸 뇌리에 남는다며 다시 돌아와서 사간다.”고 귀띔했다. 이곳에는 얼마 전 TV 예능프로에서 화제가 됐던 가수 싸이처럼 ‘겨땀’(겨드랑이 땀)이 많이 나는 사람들을 위한 겨드랑이 땀패드(퓨어데이·김수정 대표)를 비롯해 어디서나 손쉽게 커피, 녹차 등을 마실 수 있는 티폴더(티퍼센트·최은정 대표), 천연벌꿀을 휴대용 튜브나 립스틱 용기로 변신시킨 허니스푼 등 기발한 제품이 가득하다. 제품마다 재치와 위트가 넘친다. 이준하 티퍼센트 공동대표는 “티폴더는 9월 프랑스 메종드 오브제에도 전시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리빙아트 코너에선 주부들이 발길을 뗄 수가 없다. 해외에서 이미 명성이 자자한 다니엘 조가 만든 하얀 새 모양의 세라믹 후추·소금통, 캔들홀더는 현대적 디자인과 한국의 전통이 조화를 이룬 디자인으로 눈에 띈다. 꿈꾸는 청년가게는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제품을 전시,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마케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조언을 해 준다. 김 대리는 “안고 자는 베개 ‘바디필로우’의 경우 처음엔 투박스러운 포장 때문에 제품이 안 팔리다가 리본을 달고 더 세련되게 포장을 하면 좋겠다고 제안해 그렇게 바꾼 이후 매출이 1.5배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가게의 장점은 창업지원만 하는 게 아니라 판로 개척까지 지원한다는 점이다. 지하 1층엔 바이어 상담실을 꾸며 청년창업가들의 해외수출 상담을 돕는다. 꿈꾸는 청년가게는 다음 달 온라인 쇼핑몰 오픈에 이어 2012년까지 영등포, 대학로, 노원, 강남 등 젊은층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자세한 창업문의는 매장에서도 가능하다. 신면호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은 “제품을 매장에서 직접 보고 소비자의 반응을 살핀 후 상담실로 이동, 상담을 진행하기 때문에 바이어들로부터 호응이 뜨거울 수밖에 없다.”면서 “꿈꾸는 가게가 아니라 꿈을 파는 가게”라고 표현했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베일 벗은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

    베일 벗은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

    김기덕 감독의 고백은 때론 진솔하고 때론 처절했다. 코믹한 구석도 있었다. 지난 19일 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에서 국내 관객들과 처음 만난 김 감독의 ‘아리랑’은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증오와 비판으로 가득 찬 영화라기보다는 감독의 통렬한 자기 반성과 자전적인 성격이 강했다. 물론 프랑스 칸에서 공개한 버전에 비해 특정인의 이름이 거론된 1분여의 분량을 줄이고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받는 장면을 덧붙였지만, 영화의 큰 흐름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었다. 영화는 김 감독이 2008년 이후 2년간 칩거하며 폐인이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게 된 이유와 새 영화를 찍고 싶다는 열망을 동시에 보여 준다. ●진솔하고 거칠게… 통렬한 자기 반성 감독은 카메라를 자기 자신에게 고정시키고 자신의 일상을 가감 없이 그대로 보여 준다. 직접 밥과 반찬을 해 먹고, 손수 만든 커피머신에서 커피를 내리기도 한다. 감독은 “내가 나를 영화로 찍고자 한다.”면서 “이 영화가 다큐멘터리일 수도 있고 판타지가 담긴 극 영화일 수도 있다.”고 소개한다. 독백으로 시작한 영화는 서로 다른 두 명의 김기덕이 대화를 주고받기도 하고, 자신의 그림자가 묻는 질문에 답을 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감독은 자신이 2년간 쌓아둔 이야기들을 토해 내듯 풀어놓는다. 대부분은 13년 동안 15편의 영화를 만들고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지만, 영화 작업을 중단한 자신에 대한 자책이 주를 이룬다. 감독은 자신의 인생에서 영화란 무엇인지 끊임없이 되묻는다. 그는 촬영부터 연기, 편집 등 모든 것을 혼자 해결했다. 그 과정에서 실제 있었던 사건들과 실존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그는 영화 ‘비몽’을 찍으면서 주연 여배우가 숨질 뻔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또한 제자인 장훈 감독을 겨냥한 듯 “이메일로 호소하고 비 맞으며 간절히 부탁해서 받아 줬는데, 5년 후 자본주의의 유혹에 빠졌다.”고 배신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국 영화계 향한 블랙 코미디” 하지만 이내 “사람이 오면 가는 날도 있다. 널 존경한다고 찾아와서 너를 경멸하며 떠날 수도 있다. 세상이 그런 거다.”라며 체념한 듯한 태도를 보였다. 악역 전문 배우들과 한국 영화산업을 비판한 장면도 등장한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비판을 목적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기보다는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감정을 솔직하게 나타내며 삶을 돌아보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담담하게 자신의 삶을 풀어 놓던 감독은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감정이 격해져 욕설을 퍼붓기도 한다.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극적인 장면이 더해진다. 자신이 직접 제작한 권총을 통해 자신을 배신한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가 죽이고 자살하는 장면은 충격과 논란의 여지를 동시에 남겼다. 영화평론가 정지욱씨는 “가장 김기덕다운 넋두리이자 한국 영화계를 향한 블랙코미디에 가깝다.”면서 “꾸미지 않고 솔직한 모습이 재밌기도 하고 거칠기도 하지만, 다시 영화를 찍고 싶어 하는 감독의 열망이 강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기덕 사단’으로 불리는 ‘풍산개’의 전재홍 감독은 “칸 영화제 때 국내 언론 등이 영화의 공격적인 부분만 너무 부각시켜 분량이 1분여 축소됐다.”면서 “스스로 일어나고자 하는 감독의 의지가 담긴 영화”라고 강조했다. 정식 개봉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SBS 스페셜(SBS 일요일 밤 11시 10분) 모든 초등학교의 아침조회 시간에는 태극기에 대한 맹세가 울려 퍼진다. 그리고 2007년 ‘조국과 민족’ 대신 채택된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현재는 수억원의 돈이 주어진다면 감옥에라도 가겠다는 청소년이 절반을 넘고 있다. 과연 현실에서 아이들이 꿈꾸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은 어떤 세상일지 함께 알아 본다.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토요일 오전 9시 40분) 이스탄불의 명동 거리인 이스티크랄 거리. 신문에 보도될 정도로 유명한 카페에서는 커피로 점을 치는 특이한 광경을 볼 수 있다. 다 마시고 남은 커피 잔을 받침대에 엎은 뒤 받침대에 묻어나는 에스프레소의 형상으로 점을 치는 것이다. 담당 PD가 직접 나섰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까. ●오작교 형제들(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복자와 창식은 자은의 비위를 살살 맞추며, 농장에서 함께 살 것을 제안한다. 제안을 받아들인 자은은 복자에게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를 요구한다. 그 모습에 복자는 분통이 터지지만 꾹 참아낸다. 수영은 공들여 진 의원의 아내를 설득한 끝에 단독 인터뷰의 기회를 얻게 되는데…. ●그것이 알고 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10분) 2002년 6월 5일, 포르투갈과 미국의 한·일 월드컵 조별 예선이 벌어진 날, 엄마가 사라졌다. 아들이 발견한 건 어질러진 거실과 부엌에서 저녁 준비를 하다 만 흔적뿐이었다. 경찰은 단순한 가출로 생각해 적극적으로 수사를 하지 않았다. 한달 뒤 옥상 물탱크실을 열고 아들이 발견한 건 부패한 엄마의 시체였다. ●한국 현대사 증언 TV자서전(KBS1 일요일 오전 7시 10분) 김대중 대통령 서거 2주기를 맞아 이희호 여사에게 직접 듣는 반세기간의 동행. 여성학자를 꿈꾸던 소녀, 대한민국의 퍼스트레이디가 되다. 숱한 위기의 순간에도 그녀는 DJ의 곁을 굳건히 지켰다. 시련과 영광을 넘어 남편에 대한 애틋한 마음까지, 두 달간에 걸쳐 이루어진 밀착 인터뷰를 통해 들어본다. ●드라마 스페셜(KBS2 일요일 밤 11시 25분) 부녀자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두 달 전에 출소한 최경록이 용의자로 체포된다. 형사 상원은 오랜 파트너인 대우가 한낱 잡범으로 보이는 최경록을 범인으로 확신하고 서둘러 수사를 종결지으려는 것이 어쩐지 못미덥다. 대우의 수사기록을 검토하던 상원의 의심은 점점 커져간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일요일 오전 10시 45분) 20년 만에 떠오른 기억으로 자신의 아버지를 살인자로 몰았던 딸이 있었다. 그녀의 증언들은 당시 사건과 놀라울 정도로 일치했다. 하지만 결국 아버지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하는데…. 기억 속에 숨겨진 놀라운 이야기는 무엇일까. 과연 딸의 기억속에 아버지가 왜 살인자로 기억되었는지 함께 들어본다.
  • 창조의 드로잉…故박이소 작가 ‘개념의 여정’

    창조의 드로잉…故박이소 작가 ‘개념의 여정’

    “2014년 10주기 때 집중적으로 재조명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획된 전시입니다. 미술작가 육성방안을 1990년대부터 고민한 분을 젊은 세대들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김선정 큐레이터) “젊은 기획자나 작가에게 그 분은 작가보다는 선생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시를 통해 그 분이 직접 해왔던, 혹은 하려 했던 작업이 어떤 것이었는지 보셨으면 합니다.”(김장언 큐레이터) 박이소의 드로잉 작품 230여점을 선보이는 ‘개념의 여정’(Lines of flight)전이 10월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다. 박이소는 한국에 포스트모더니즘을, 미국에는 제3세계 미술을 소개한 주인공이다. 2003년 이탈리아 베네치아비엔날레 때 한국관 작가로도 참여했다. 2004년 4월 47세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숨졌다. 개념미술을 강조했기 때문에 박이소의 드로잉은 단순히 기초적 훈련이라기보다 창조를 위한 연구과정이다. 가령, ‘오늘(요코하마)을 위한 설치 연구’는 2000년 일본 요코하마 트리엔날레에 출품한 설치작업 ‘오늘’을 제작하기 위해 만든 작품이다. ‘우리는 행복해요를 위한 설치 연구’는 2004년 부산비엔날레 출품작 ‘우리는 행복해요’를 연필로 그린 것이다. 1994년작 ‘스리 스타 쇼’도 눈길을 끈다. 검은색 물이라는 공통점은 있으나 원산지는 다른 커피, 콜라, 간장 세 종류의 액체로 각기 다른 별을 그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이 와중에 바캉스?

    매끄럽지 못한 부채 협상과 국가 신용등급 강등, 경제난 탓에 코너에 몰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논쟁의 도마에 올랐다. 열흘간 가족 휴가를 보내기로 한 게 발단이 됐다. 휴가에 관대한 미국인이지만 보수 정치인은 물론 일반 시민조차 “고실업률 때문에 국민은 시름에 잠겨 있는데 대통령이 놀러 갈 수 있느냐.”며 마뜩잖은 시선을 보낸다. 취임 뒤 2년 반 동안 전임자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3분의1밖에 쉬지 못한 오바마 대통령은 억울한 표정을 짓는다. 3일간의 중서부 ‘버스투어’를 17일(현지시간) 마친 오바마 대통령이 18일부터 매사추세츠 주의 ‘마서스 비니어드’ 섬으로 휴가를 떠나기로 하자 정적(政敵)들은 기다렸다는 듯 대통령을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 가족은 호화 휴양지인 이 섬의 블루 헤론 별장에서 지내며 일주일에 5만 달러(약 5400만원)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 공화당의 유력 대권 주자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자신의 ‘안방’을 휴가지로 택한 대통령을 맹공했다. 그는 현지 라디오방송에 출연, ‘만약 대통령이라면 (위기 극복을 위해) 어떤 일부터 하겠느냐.’라는 질문에 “당장 집무실로 돌아가겠다. 내가 대통령이라면 열흘간 섬에서 휴가를 보내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가 워싱턴DC에 남아 의회와 함께 실업률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다른 공화당의 대권 후보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도 폭스뉴스에 출연해 “오바마 대통령이 당장 휴가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재정적자 해법을 못 찾는 미 정치권에 헌금을 끊겠다.”고 선언한 커피업체 스타벅스의 최고경영자(CEO) 하워드 슐츠는 “(백악관과 의회가 있는) 워싱턴DC의 사람들이 휴가 가는 것을 못마땅해할 이유는 없다. 단, 위기 때는 예외다.”라며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했다. 백악관은 비난 여론에도 일단 “쉴 때 쉬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 중에도 주요 사안에 대해 보좌진과 계속 논의하고 긴급상황 땐 바로 백악관에 복귀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CBS 방송도 “오바마가 취임 뒤 31개월 동안 고작 61일간 휴가를 보냈을 뿐이며 같은 기간 전임자인 부시 전 대통령은 180일,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112일이나 목장에서 휴일을 즐겼다.”며 오바마를 감쌌다. 대통령의 휴가를 둘러싼 논쟁은 미국은 물론 여러 나라에서 불거졌던 문제다.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은 재임 중 경제가 침체된 상황에서 메인 주 케네벙크에서 호화 낚시를 하며 휴가를 즐기다 지지율이 급락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1998년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이 터지자 마서스 비니어드로 도망치듯 휴가를 떠났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최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유럽시장에 옮겨붙자 휴가를 포기하고 귀국했다. 하지만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런던 폭동이 터진 뒤에도 휴가지인 이탈리아에서 즉시 귀국하지 않아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18일 TV 하이라이트]

    ●한국인의 밥상(KBS1 밤 7시 30분) 어죽은 전북 무주 지방의 향토음식 중 하나다. 금강 상류에서 잡히는 민물고기를 푹 삶아 가시를 바른 다음, 쌀과 수제비, 국수를 넣어 죽을 쑨다. 배고팠던 시절, 자주 먹었던 어죽. 내도리에서 유일하게 어업 허가권을 가지고 있는 한기원씨. 그가 잡은 민물고기가 아내 이순자씨 손에서 어죽으로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만나 본다. ●TV 특강(KBS2 밤 12시 35분)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국제협약 ‘교토의정서’가 2012년이면 시한이 끝난다. 그러나 새로운 협약 체결은 난항이다. 이처럼 지구온난화는 핵확산이나 테러 등과 비슷하게 위협적이다. ‘TV 특강’에서는 인도네시아 망그로브 숲과 쓰나미의 관계, 지구에서 가장 반환경적인 식품인 커피 이야기 등을 통해 위기의 지구를 되살릴 대안을 찾아본다. ●몽땅 내 사랑(MBC 밤 7시 45분) 김 원장과 옥엽은 냉동 창고에 갇히게 된다. 김 원장은 냉동 창고 안에서 추위를 이겨내는 옥엽의 모습에 감탄한다. 그리고 김 원장은 창고에서 나가면 순덕과의 연애를 지원해주겠다고 약속한다. 한편 태풍의 차를 발로 차서 흠집을 낸 샛별. 범인을 찾으려는 태풍과 김 집사에게 두준은 자신이 차를 발로 찼다고 선언하는데…. ●좋은 아침(SBS 오전 9시 20분) 첼로 사랑 지극하기로 유명한 장한나. 사실은 첼로를 싫어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를 지금 이 자리에 있게 만든 건 첼로에 흥미를 만들어준 대학생 과외 선생님이라는데…. 그녀가 음악을 배우면서 만난 최고의 거장 미샤 마에스키, 로스트로포비치, 로린 마젤 등 최고의 선생님들과의 특별한 인연을 ‘좋은 아침’에서 공개한다. ●동물일기(EBS 밤 8시) 아이의 닫힌 마음도 동물의 사랑으로 치유하는 ‘동물일기’. 제작진이 야심차게 준비한 동물매개치료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바로 아스퍼거증후군을 앓고 있는 10살 세진이와 세진이를 돕기 위해 입양 된 유기견의 이야기다. 우리와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아이, 그리고 다른 모습으로 세상에 나온 동물들의 이야기를 함께한다. ●한 여름밤의 꿈-박종호의 오페라 글라스(OBS 밤 12시) 여름방학을 맞아 ‘꿈’을 주제로 청소년들을 위한 특집 ‘박종호의 오페라 글라스’를 선보인다. 1부는 부녀 사이에서 벌어지는 비극의 진수 ‘리골레토’를 국내 정상급 성악가인 소프라노 사활란이 부른다. 또 바리톤 김동원 등이 각 오페라의 하이라이트를 실연하고, 박종호가 해설하는 방식으로 꾸며진다.
  • [17일 TV 하이라이트]

    ●100년의 기업(KBS1 밤 11시 40분) 독일 남서부의 첼시(市)에 가면 ‘첼러 케라믹’을 상징하는 수탉과 암탉의 로고를 자주 볼 수 있다. 독일인 누구나 한번쯤은 이 그림이 그려진 식기를 사용했을 만큼 국민 브랜드로 성장했다. 첼 시청과 오르테나우 기업 경제 연합회와 함께 관광사업 활성화로 독일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첼러 케라믹’을 소개한다. ●공주의 남자(KBS2 밤 9시 55분) 김종서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승유는 서둘러 그를 피신시킨다. 그리고 경혜공주의 사저로 달려가 정종에게 김종서의 생존을 알리지만 곧바로 신면에게 잡힌다. 수양은 김종서를 잡기 위해 일부러 승유를 풀어 주는데…. 한편 승유가 잡혀 있다는 소식에 사저로 달려간 세령은 경혜에게 승유가 죽었다는 말을 듣게 된다. ●수목 미니시리즈 넌 내게 반했어(MBC 밤 9시 55분) 성공적인 100주년 기념 공연은 무사히 끝난다. 그 후 석현은 브로드웨이 공연 관계자로부터 규원이 노래를 부르고, 스투피드가 연주하는 앨범 제작에 참여할 것을 제안 받는다. 한편 앨범 테스트를 위해 규원이를 데리고 가던 신(정용화)이는 그만 넘어지는 규원을 보호하느라 손목을 다치고 만다. ●특집다큐(SBS 밤 12시 35분) 젊음과 패기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국토 대장정은 대학생들이 가장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로 꼽힌다. 왜 대학생들은 100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20박 21일이란 시간을 길 위에서 보내려고 할까. 577.6㎞의 길 위에서 매 순간 꿈꾸고, 도전하고, 성장하고 있는 이들. 그 뜨거운 청춘들의 기록을 함께 따라가 본다. ●EBS 스페이스 공감(EBS 밤 12시 35분) 독창적인 노랫말과 특이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극하던 청년들이 있었다. CD를 손수 구워 만드는 수공업 형태로 음반을 발매하고, ‘싸구려 커피’를 마시며, ‘별일 없이 산다’던 ‘장기하와 얼굴들’이라는 조금은 이상한 이름의 밴드.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인디열풍을 이끌어 낸 그들을 만나 본다. ●나는 전설이다(OBS 밤 11시) 조용필의 아성을 무너뜨린 가수 이용. 전국민을 하나로 만들었던 정광태. 전통가요의 파란을 일으킨 주병선. 세 사람의 노래에 기막힌 공통점이 있다. 바로 특별한 장소와 날짜, 게다가 노래의 주인까지 바뀌었다는 숨은 사연. 그리고 이들의 노래가 불멸의 명곡으로 자리 잡게 된 비하인트 스토리도 공개한다.
  • 1ℓ 흰우유 300~400원 오를 듯

    낙농농가가 우유업체에 납품하는 원유(原乳) 가격이 16일부터 ℓ당 138원 인상됐다. 이에 따라 현재 가정에서 주로 구입하는 1ℓ짜리 우유 소비자 가격은 현재 2100~2300원에서 조만간 300~400원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부터는 원가연동제가 실시돼 매년 우유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낙농농가와 우유업체는 이날 협상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양측은 현행 ℓ당 704원인 원유 가격을 이날부터 ℓ당 130원 올리고 체세포 수 1, 2등급 원유에 부여하는 인센티브 가격을 올려 ℓ당 8원의 인상효과가 나도록 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어 낙농진흥회(회장 문제풍)는 임시이사회를 열어 원유가격 인상안을 승인했다. 정부는 우유업체들에 연내에 우유제품 가격을 인상하지 말 것을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우유업체들은 이르면 한달, 늦어도 두달 이내에 우유와 커피, 제빵류 등 유제품 소비자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업체들은 원유 가격 인상분에 다른 원재료와 인건비 등도 이번 가격 인상에 반영한다는 입장이다. 커피전문점이나 제빵업계도 공급받는 우유 가격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상태다. 우유업체 관계자는 “협상 내용대로라면 우유 가격은 현재보다 15~20% 정도 인상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유 가격이 인상되면 내년 학교 급식용 우유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다. 서울시교육청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내년에는 오른 원유 가격을 반영해 급식용 우유 가격이 정해진다. 학교급식용 우유 가격은 1년간 고정되기 때문에 당장 다가오는 새 학기 급식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내년부터 어느 정도 오르는 것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 등 물가 관련 당국은 우유업체들이 향후 우유나 유제품 가격을 올릴 경우, 가격 인상 담합 등 불공정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커피 탄 선크림 발라도 피부암 위험 줄어든다”

    “커피 탄 선크림 발라도 피부암 위험 줄어든다”

    커피 등에 포함된 카페인이 함유된 선스크린 크림을 바르면 피부에 주름이 생기는 위험뿐만 아니라 피부암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16일 미국 연구진을 인용, 카페인이 들어있는 커피나 차, 혹은 초콜렛 등으로 만든 선크림의 효능을 전했다. 피부에 바르기만 해도 종양으로 발전할 위험성이 있는, 손상된 세포를 죽여 악성인 흑색종을 제외한 피부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카페인이 ATR이라는 단백질을 억제해 자외선으로 손상된 세포를 없애는 기능을 한다는 게 핵심내용으로,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인터넷판에 실린 연구결과다. 미 뉴저지 주 러트거스대학 암연구소의 연구진은 카페인을 먹지 않고 피부에 발랐을 때도 ATR이라는 단백질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가정했다. 이를 토대로 연구진은 ATR를 억제하도록 유전적으로 변형된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쥐가 자외선에 노출됐을 때도 암을 막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유전적으로 변형된 쥐를 자외선에 19주 동안 노출했을 때 암에 걸릴 확률이 대조군보다 69% 낮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ATR를 억제하도록 변형된 쥐가 결국 암에 걸렸다 하더라고 그렇지 않은 쥐보다 발병이 현저히 지체됐다. 이는 카페인이 든 커피를 하루에 한 잔씩 마시면 피부암에 걸릴 위험성이 약 5% 줄어든다는 기존의 연구와도 궤를 같이 하는 성과다. 그러나 일부 과학자들은 카페인이 든 커피 등도 잘 쓰면 약이 될 수 있지만 남용하면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런던대학의 닷 베네트 교수는 이와 관련, “(커피로 만든)선스크린의 효과가 아직 불명확한 점이 많다.”면서 “더군다나 최악의 피부암인 흑색종에 대해선 아무런 효능이 없지 않으냐.”고 반문하면서 과신을 경계했다. 사진=데일리 메일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커피 권하는 사회

    온통 ‘커피 바람’이 휩쓸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프랜차이즈 커피를 마시며 학교에 가거나 출근하는 모습도 이젠 익숙합니다. 점심을 끝낸 직장인들은 너나없이 커피숍에서 한담을 나누고, 서울 도심의 커피숍에서는 줄지어 커피를 주문하는 진풍경이 일상처럼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어느새 커피가 우리의 생활이 되었습니다. 그래선지 언론은 “커피가 어디에 좋다더라.”는 식의 약리성에 관한 기사를 꼼꼼하게 챙겨 보도합니다. 그러나 그런 보도 역시 커피의 단면만 알릴 뿐입니다. 세상에 좋기만 한 식품이 어딨겠습니까. 커피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사회가 온통 카페인에 중독돼 제 정신이 아닌 것만 같습니다. 주변엔 커피 광고로 넘치고, 그래서 커피를 가까이 하지 않으면 시류에 적응하지 못하기라도 하는 양 떠들어댑니다. 그러나 알고 보면 현대 사회에서 가장 흔하게 남용되는 약물이 카페인이며, 카페인의 주요 섭취 통로가 바로 커피라는 점을 잊으면 곤란합니다. 기업들 장사 방해될까 봐 우리나라는 그런 통계를 잘 안 내지만, 미국에서는 최소한 1000만명이 카페인 과용상태에 빠져 있다는 의료계의 경고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물론 소량의 카페인은 정신을 집중시키거나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 해소에 일정한 효과를 보일 뿐 아니라 만성적인 불안장애와 공포장애를 약화시킨다는 연구보고도 있지만, 지나치게 섭취한 카페인은 중독성을 보일 뿐 아니라 부정맥과 고혈압, 두통, 소화불량은 물론 수면장애까지 초래한다는 점 또한 드러난 사실입니다. 예전, 학교 다닐 때, 밤 세워 시험공부하겠다고 초저녁부터 인스턴트커피를 마셔댔다가 죽을 쑨 적이 있습니다. 배속에 숫제 커피를 부었는데, 이건 잠이 안 오는 정도가 아니라 안절부절못해 마치 공황상태에 빠진 듯하더라고요. 그러니 잠을 떨쳤다고 공부가 제대로 됐겠습니까. 그때부터 커피의 효용에 대해 광고와는 다른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사실이 그렇기도 하고요. 커피, 적당히 드세요. 세상에 좋기만 한 건 절대 없으니까요.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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