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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랭 뒤카스 쇼콜라 파리, 한국 공식 론칭 행사에서 VIP를 만나다

    알랭 뒤카스 쇼콜라 파리, 한국 공식 론칭 행사에서 VIP를 만나다

    -창립자 알랭 뒤카스 셰프가 직접 참석해 한국 론칭 축하… 브랜드 철학과 매뉴팩처 가치 소개-오프닝 세리머니, 브랜드 아카이빙 영상, 테이스팅 프로그램 통해 한국 첫 여정 선보여 프랑스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 의 공식 론칭 행사에 브랜드 창립자인 알랭 뒤카스 셰프가 참석해 국내 미식·유통 관계자와 업계 주요 인사 등과 함께 한국 시장 진출을 기념했다. 서울이 아닌 강릉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단순히 제품을 수입하는 방식이 아닌, 강릉에 매뉴팩처를 구축해 직접 초콜릿을 생산하는 브랜드의 방향성과 그 의미를 공유하며 참석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알랭 뒤카스 셰프는 한국 파트너인 UCK파트너스 김수민 대표와 (주)학산 김의열 대표와 함께 초콜릿을 망치로 깨뜨리는 세리머니를 진행하며 한국에서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했다. 이어 지난 1년간 강릉 매뉴팩처를 준비해 온 과정을 담은 브랜드 아카이빙 영상을 통해 공간이 완성되기까지의 여정을 소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강릉 매뉴팩처에서 직접 생산한 대표 초콜릿 3종을 테이스팅했으며, 쇼콜라 글라쎄, 쇼콜라 쇼 등 매장에서 판매하는 음료와 웰컴 드링크로 프랑스 프리미엄 샴페인 페리에 주에를 즐기며 행사를 즐겼다. 알랭 뒤카스 쇼콜라 파리는 이번 한국 공식 론칭을 시작으로 강릉 매뉴팩처를 중심으로 브랜드의 철학과 ‘카카오 투 타블렛’ 문화를 국내에 선보이며, 한국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의 진정성과 수준 높은 초콜릿 경험을 지속적으로 전할 계획이다. 알랭 뒤카스 쇼콜라 파리 한국 GM 김나연 이사는 “강릉 매뉴팩처를 중심으로 브랜드가 추구하는 장인정신과 초콜릿 문화를 더 많은 고객이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 호텔·레스토랑 등 B2B 사업, 이커머스 채널 확대 등을 통해 고객 접점을 지속적으로 넓혀 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브랜드의 철학을 유지하면서 한국 시장의 기대에 맞는 브랜드 경험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알랭 뒤카스 쇼콜라 파리는 주요 거점에서 생산과 판매가 가까이 연결되는 매뉴팩처 방식을 운영한다. 초콜릿의 품질은 원료를 다루는 방식과 제조 공정에서 결정된다는 기준에 따른 것이다. 강릉 매뉴팩처에서는 프랑스 본사에서 직접 준비한 커버처 초콜릿을 사용하여 엔로빙, 몰딩 등 주요 공정을 수행한다. 생산시설은 해썹 인증을 갖췄으며, 위생 및 품질관리 기준에 따라 운영된다. 알랭 뒤카스 쇼콜라 파리의 한국 초콜릿 셰프들은 프랑스 파리 매뉴팩처에서 교육을 이수했다. 프랑스 본사 셰프들도 한국 현장에 파견되어 제조 공정과 품질 기준을 공유했다. 첫 매장이 강릉 테라로사 본점에 마련된 점도 이러한 기준과 맞닿아 있다. 테라로사는 강릉에서 시작해 원재료 선별과 생산 과정을 중심으로 커피 문화를 구축해왔다. 한국 파트너사인 ㈜학산은 이 생산·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알랭 뒤카스 쇼콜라 파리의 매뉴팩처 시스템을 강릉에 구축했다. 강릉 매뉴팩처는 생산, 리테일, 카페가 이어지는 공간으로 운영되며, 고객은 제조의 기준과 제품 경험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 2013년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한 알랭 뒤카스 쇼콜라 파리는 초콜릿을 카카오와 장인의 공정이 완성하는 미식 경험으로 제안해왔다. 모든 컬렉션은 브랜드의 ‘카카오 투 타블렛’ 기준 아래 카카오빈의 선별부터 제조 과정까지 관리된다. 브랜드는 장인의 손길과 정교한 공정을 통해 카카오 산지와 원료가 지닌 풍미를 표현한다. 이러한 접근은 재료의 본질을 중시해 온 알랭 뒤카스 셰프의 요리 세계와 연결된다. 알랭 뒤카스 셰프는 레스토랑, 매뉴팩처, 교육 분야에서 재료와 기술, 경험을 중심으로 활동해 왔다. 최근 한국은 프리미엄 식문화와 원재료, 생산 과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알랭 뒤카스 쇼콜라 파리는 강릉 매장을 통해 대표 초콜릿 컬렉션과 카페 메뉴, 디저트를 함께 선보이며 생산과 리테일, 카페가 연결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한다. 알랭 뒤카스 셰프는 “한국은 감각적이고 수준 높은 미식 문화를 가진 시장”이라며, 강릉 매장을 통해 카카오와 장인정신의 가치를 한국 고객이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알랭 뒤카스 쇼콜라 파리 한국 파트너사 ㈜학산 김의열 대표는 “이번 한국 론칭은 알랭 뒤카스 쇼콜라 파리의 제조 기준과 장인정신을 한국에 소개하는 첫걸음”이라며, 강릉 매뉴팩처를 시작으로 국내 고객이 브랜드의 초콜릿을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 아빠 수면제 먹인 후 휴대폰으로 대출받아 ‘금’ 산 10대 남매 결국

    아빠 수면제 먹인 후 휴대폰으로 대출받아 ‘금’ 산 10대 남매 결국

    아버지에게 수면제를 몰래 먹인 후 휴대전화로 수천만원을 대출받아 사용한 10대 남매가 재판에 넘겨졌다. 애초 경찰은 누나의 남자친구만 사기 혐의로 송치했으나, 검찰은 보완 수사를 통해 남매의 공범 사실을 확인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울산지검 형사1부(부장 이호석)는 지난달 22일 A양과 그의 남자친구 B군을 강도·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또한 A양의 남동생을 같은 혐의로 법원 소년부에 보냈다. 이들은 2024년 커피에 수면제를 섞어 아버지(40대)에게 먹인 후 아버지 휴대전화로 은행에서 3000여만원을 대출받는 등 아버지 계좌에서 총 4000만원가량을 빼내 금을 구입했다. 이어 다시 금은방에 금을 팔아 현금화한 후 피부 관리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범행은 잠에서 깬 아버지가 자녀들이 사라진 것을 알게 돼 실종 신고를 하면서 들통났다. 경찰은 하루 만에 이들 남매와 남자친구 B군을 찾아내 조사했으나, B군에 대해서만 휴대전화로 대출받은 혐의(컴퓨터 등 사용 사기)를 적용해 송치했다. B군이 경찰 조사 단계에서 A양의 수면제 범행을 털어놓았지만, A양이 ‘범행에 가담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하고, 남동생 역시 “누나는 가담하지 않았다”고 하자 추가 조사 없이 종결했다. 그러나 검찰은 지난해 11월 보완 수사를 통해 A양 남매의 공범 사실을 확인했다. 남매와 남자친구를 한자리에서 대질조사하자, 남매가 “병원에서 처방받은 수면제 등을 가루로 만든 후 커피에 섞어 아버지에게 줬다”고 털어놓은 것이다. 검찰은 A양이 아버지에게 수면제를 먹여 항거불능 상태로 만든 후 휴대전화를 훔쳐 대출받은 것은 강도죄에 해당한다고 보고, B군과 함께 기소했다.
  • 우리 은하 중심에 달달한 설탕 있다 [달콤한 사이언스]

    우리 은하 중심에 달달한 설탕 있다 [달콤한 사이언스]

    우리가 매일 아침 마시는 달콤한 커피 한 잔, 혹은 상큼한 과일 한 입에 담긴 탄수화물은 어디서 시작됐을까. 오랫동안 과학자들은 생명체의 유전 물질을 구성하는 복잡한 유기 분자들이 오직 따뜻하고 물이 풍부한 원시 지구 품에서만 잉태되었을 것이라 믿어왔다. 하지만 최근 차가운 심우주를 향한 천문학자들의 시선은 우리의 오랜 상식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 생명의 탄생을 이끈 결정적 화학 재료들은 지구가 만들어지기 훨씬 이전부터 칠흑 같은 성간 매질 속 먼지 구름에서 빚어지고 있었을 것이라는 연구 성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스페인, 네덜란드, 독일, 일본, 칠레, 미국 공동 연구팀은 우리 은하 중심부에서 에리트룰로스라고 불리는 4개의 탄소 원자로 구성된 당류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스페인 우주생물학 연구센터(CAB), 바다호스 엑스트레마두라대, 마드리드 콤플루텐세대, 국립천문대, 예베스 천문대, 바스크 지역대, 생물물리학 연구소, 바야돌리드대, 네덜란드 라드바우드대, 독일 막스 플랑크 외계물리학 연구소, 일본 항성·행성 형성 연구소, 칠레 유럽 남방 천문대(ESO), 알마(ALMA) 천문대, 미국 투손대 과학자들이 참여했다. 이 연구 결과는 천문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천문학’ 7월 14일 자에 실렸다. 당(sugars)은 생명체 내에서 에너지를 공급하고 생물학적 구조를 형성하며 유전 물질의 골격을 이루는 매우 중요한 분자다. 지구에서 에리트룰로스는 라즈베리나 태양광 없이 피부를 태우는 셀프 태닝 화장품에서 주로 쓰인다. 과학자들은 초기 지구 환경을 재현한 실험에서 이런 당류가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하고 처음 어떻게 형성됐는지 오랫동안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다. 과거 운석이나 소행성 샘플에서 리보스와 글루코스(포도당)가 발견되면서 당류의 일부가 우주에서 유입됐을 것이라는 가설도 제기됐다. 그렇지만 우주 공간의 가스와 먼지 구름인 성간 매질에서 직접 당 분자가 탐지된 적은 없었다. 연구팀은 스페인 예베스 40m 전파망원경, IRAM 30m 전파망원경으로 우리 은하 중심부에 위치한 ‘G+0.693-0.027’이라는 거대한 가스와 먼지 구름에서 에리트룰로스를 탐지했다. 우주 구름에서 수집한 복잡한 전파 신호 속에서 에리트룰로스의 고유한 지문을 찾기 위해 엄격한 분광학적 대조 및 수학적 모델링을 했다. 연구팀은 실험실에서 측정한 에리트룰로스의 고유한 전파 주파수 패턴을 망원경 관측 데이터와 대조한 결과 12개의 일치하는 신호 세트를 찾아내 당의 존재를 입증했다. 더 흥미로운 점은 동일한 위치에서 탐지조차 되지 않은 탄소 3개짜리 유사 당류들보다 탄소 4개짜리 에리트룰로스가 무려 8배 이상 더 풍부하게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우주 먼지 알갱이 표면에서 더 단순한 분자들이 결합해 에리트룰로스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이것이 더 복잡한 화학 시스템인 생명체 원시 재료의 일부가 되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연구를 이끈 이자스쿤 히메네스-세라 스페인 우주생물학 연구센터 박사는 “우주에서 당이 발견되었다는 것은 우리가 흔히 먹는 달콤한 설탕 조각이 떠다닌다는 뜻이 아니라 생명체를 구성하는 핵심 유기 화합물이 우주 공간에서 스스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뜻”이라며 “우주 먼지 알갱이들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정교하고 효율적으로 복잡한 유기 분자를 합성해 내는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 영유아 땐 눈치껏, 입시 땐 능력껏… 청탁의 ‘은밀한 진화’[청탁금지법 10년 대해부]

    영유아 땐 눈치껏, 입시 땐 능력껏… 청탁의 ‘은밀한 진화’[청탁금지법 10년 대해부]

    직무 아닌 신분 따른 청탁금지법 편법·사각지대에 빛바랜 청렴사회2016년 9월 28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청탁금지법)이 시행되면서 한국 사회가 ‘가보지 않은 길’을 걸은 지 10년이 흘렀다. 관행이란 이름으로 묵인돼온 청탁의 가림막이 걷히고 ‘빈손’이 예의로 자리 잡았지만, 법망의 틈새를 파고드는 변칙적인 수법과 사각지대는 여전히 불순물로 남아 우리 사회의 수질을 흐리고 있다. 서울신문은 청탁금지법이 지난 10년 간 걸어온 궤적과 한계,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3회에 걸쳐 다룬다. “선생님께 선물을 해야 하나. 한다면 얼마짜리가 적당한가.” 매년 5월이면 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내는 영유아 학부모 사이에서 같은 질문이 반복된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청탁금지법)이 시행된 지 곧 10년이지만, 스승의날마다 학부모의 고민은 되풀이된다. 그 답은 자녀가 어린이집에 다니는지 혹은 유치원·영어유치원에 다니는지 등 기관의 법적 지위에 따라 달라진다. 12일 서울신문과 만난 세 살 남아를 키우는 A씨도 지난 5월 같은 고민을 했다.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한 뒤 맞는 첫 스승의날이었다. 배우자와 논의한 끝에 ‘빈손으로 넘어갈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백화점에서 3만원대 과자 세트 세 상자를 샀다. 선물을 건넬 때만 해도 ‘안 받는다고 하면 어쩌지’라고 걱정했지만, 세 상자를 받아든 교사는 밝은 표정으로 “감사합니다. 누구에게 전달드릴까요”라고 답했다. 의아했던 A씨가 집에 돌아와 커뮤니티 등을 검색해 본 결과, 어린이집은 보육시설이라 처음부터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이 아니었다. 법 위반이 될까 조심스럽게 건넨 선물이 사실은 규제 밖이었던 셈이다. A씨는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공무원이 아닌 일반인들이 청탁금지법을 두고 가장 고민을 많이 하는 시기는 학부모일 때다. ‘내 자식만 선물을 안 하면 어쩌지’라는 걱정을 떨쳐버리기 어렵다. 비슷한 교육·보육 기관이어도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이 달라 선물을 받을 수 있는 곳과 없는 곳이 갈린다. 같은 유아여도 기준 제각각유치원 교직원은 ‘공직자’로 분류영어유치원은 ‘학원’이라 규제 밖어린이집 보육교사는 영유아보육법의 적용을 받는 보육시설 소속이기에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이 아니다. 국공립어린이집을 위탁 운영하거나 누리과정을 운영하는 등 특정 요건의 원장만 민간인이지만 공적 업무를 맡은 ‘공무수행 사인’으로 제한적 적용을 받는다. 법적으로는 상당수 어린이집 교사가 선물을 받아도 무방하지만, 현장에서는 국공립을 중심으로 ‘받지 않는다’는 공지가 자리잡았다. 반면 유아교육법상 인가를 받은 유치원으로 올라가면 기준이 바뀐다. 초중고교와 함께 ‘각급 학교’에 해당해 사립유치원 교직원 역시 ‘공직자 등’으로 분류되어 선물이 금지된다. 하지만 같은 또래를 가르쳐도 ‘영어유치원’은 사정이 다르다. 영어유치원은 대부분 학원법상 학원으로 등록돼 있어 강사가 적용 대상에서 빠진다. 초등학교 대신 다니는 비인가 국제학교도 마찬가지다. 서울 서초구에서 영어유치원에 아이를 보내는 B씨는 지난해까지 자녀가 다니던 국공립어린이집의 ‘선물 불가’ 공지와 달리 올해 아무런 안내가 없는 유치원 분위기에 간극을 실감했다. 주변 학부모들에게 물어보니 “이중언어 담임, 원어민 교사, 버스 교사, 생활지도 교사, 원장까지 다 챙긴다”는 답이 돌아왔다. 선물 가격의 적정선도 천차만별이었다. 고민 끝에 B씨는 이중언어 교사와 원어민 교사 등 담임 2명에게만 3만원짜리 커피 기프티콘을 건넸다. 그런데 그날 오후 유치원 알림장에 ‘학부모님들이 보내주신 마음 잘 받았다’는 공지가 올라왔고, B씨는 내년에는 비싼 선물을 준비해서 제대로 챙겨야겠다고 다짐했다. 법과 현장의 간극은 개인 선물과 함께 나누는 음식에서도 드러난다. 사립유치원에 아이를 보내는 대구 거주 C씨는 봄소풍을 앞두고 ‘교사 도시락을 학부모가 준비해 달라’는 공지를 받았다. 20명이 1인당 1만 5000원씩 모아 교사, 버스 기사, 원장이 먹을 도시락과 간식을 마련했다. C씨는 “국공립어린이집도 교사 개인 선물은 거절하지만, 선생님들이 함께 나눠 먹는 간식 정도는 받는다”고 전했다. 초중고교 단계에선 ‘촌지’ 관행은 대부분 사라졌다. 하지만 일부 고교에선 관행은 한층 은밀해지고 선물의 단가도 뛴다. 입시 실적이 월등히 뛰어난 서울의 일부 특수목적고나 자립형사립고에선 진학 지도에 영향력이 큰 교사가 특정 상위권 학생의 학부모를 학교에서 떨어진 카페나 호텔 로비 등에서 따로 만나는 경우가 있다. 이 자리에서 ‘성의’ 명목으로 수십만원 대의 명품 스카프나 화장품 세트가 건네진다. 심지어 수백만원대 명품 가방도 종종 ‘감사의 마음’으로 둔갑한다. 학부모 D씨는 “학부모 상당수가 전문직·자산가 계층이라 선물 비용을 부담스럽게 여기지 않는다”며 “교사의 한마디 조언과 정보가 당사자들에겐 큰 도움이 되니 ‘답례’ 성격의 관행이 선후배 학부모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전수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학위·진학 앞에 무색한 법위법 소지 있어도 선물 관행 잔존“규제 대상, 직무 중심 재정의해야”대학을 거쳐 대학원으로 가면 선물의 규모는 더욱 커진다. 과거보다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교수가 대학원생의 ‘생살여탈권’을 쥐고 있는 것은 여전하다. 서울의 한 공과대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E씨는 스승의날에 연구실 소속 대학원생들과 돈을 모아 지도교수에게 명품 가방을 선물했다. E씨의 연구실에서는 ‘박사 20만원·석사 10만원’이 관례로 정착돼 있다. 이렇게 모은 회비는 회식을 하거나 교수 선물을 구입하는 데 쓴다. 또 다른 공대의 석사과정 F씨 연구실에는 2년마다 대학원생 10여명이 격년으로 150만원 상당의 최신 기종 스마트폰을 사서 지도교수에게 선물하는 관행이 있다. 이런 관행 상당수는 위법 소지가 있다. 대학교수의 경우 국립대는 공무원, 사립대는 교직원 신분으로 모두 청탁금지법 적용을 받는다. 국민권익위원회 해석상 학생들이 5만원씩 나눠서 걷었더라도 지도교수와의 관계에서는 사교·의례 목적으로 보기 어렵고, 사전에 뜻을 모아 가담한 학생은 각자 위반 행위를 한 것으로 간주된다. 교수가 100만원을 넘는 선물을 받으면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청탁금지법 도입 초기 권익위 자문위원을 지낸 정형근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행법은 직무가 아닌 공직자라는 신분을 기준으로 규제 대상을 따지다 보니 허점이 발생한다”며 “향후 법 개정으로 문구를 ‘해당 직무에 종사하는 자’로 수정해 실질적인 직무 중심으로 규제 대상을 명확히 재정의해야 한다”고 했다.
  • ‘폭리 취하고 탈세까지’… 국세청, 물가상승 조장 탈세자에 3195억 추징

    ‘폭리 취하고 탈세까지’… 국세청, 물가상승 조장 탈세자에 3195억 추징

    국세청은 과도한 가격 인상으로 폭리를 취하며 소득은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114개 업체에 대해 3195억원을 추징했다고 12일 밝혔다. 국세청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독・과점, 담합, 가공식품・농축수산물・생필품, 외식 프랜차이즈 등 117개 업체에 대해 세무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발표했다. 국세청이 지난달까지 추징한 114개 업체 중 추징 세액 상위 10개 업체의 세액 합계는 2480억원으로 전체의 약 78%를 차지했다. 이들은 독・과점적 지위를 이용하거나 정부 정책을 악용해 부당한 이득을 취했다. 종합식품 제조업체 A사는 과점 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제품 가격을 약 5% 인상하고도 변칙 회계 처리 등을 통해 세금을 탈루했다. 식음료 제조업체 B사는 할당 관세 수입 물량을 채웠음에도 퇴직 직원 명의의 업체를 내세워 원재료를 수입해 부당하게 할당 관세 혜택을 누렸다. 국세청은 A사로부터 약 200억원, B사로부터 70억원을 추징했다. 가공식품·농축수산물·생필품, 프랜차이즈, 예식·장례 등 서민 물가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업체가 가격을 과도하게 인상하고 세금마저 탈루한 경우도 있었다. F&B 프랜차이즈 C사는 가격을 올리는 대신 제품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으로 가격 인상 효과를 누리면서도 계열사를 부당 지원하는 방법 등으로 법인 소득 약 700억원을 탈루했다. 국세청은 C사로부터 약 200억원을 추징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D사는 수입 원두 가격 상승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커피 가격을 인상했다고 주장하면서도, 사주 일가에게는 급여 등으로 20억원을 지출했다. 사주 자녀는 사주로부터 부동산·주식 취득 자금 약 40억원을 지원받고도 증여세를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국세청은 40억원을 추징했다. 국세청은 “부당하게 폭리를 취하며 서민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탈세자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현대백, 日 도쿄에 플래그십 ‘더현대’ 연다

    현대백화점이 일본 도쿄의 중심 상권인 오모테산도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 ‘더현대’를 연다고 9일 밝혔다. 총 620㎡(187평) 규모로 한국 백화점이 일본 핵심 상권에 대형 플래그십 매장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장은 ‘코이세이오038’, ‘카멜커피’ 등 패션·뷰티·식음료·지식재산권(IP) 콘텐츠 등 7개 K브랜드와 2개 팝업스토어로 구성된다. 6인조 K팝 보이그룹 ‘TWS’(투어스)가 공식 홍보모델로 참여한다. 현대백화점은 2024년 도쿄 시부야 ‘파르코’ 쇼핑몰 내 팝업스토어를 시작으로 지난해 파르코 정규 매장 개점, 일본 온라인몰 ‘누구’(NUGU) 내 더현대 글로벌관 개설 등 일본에서 온오프라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30년까지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주요 거점에 10여개 플래그십 매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 1000원대 커피, 맛집 뺨치는 우동… 고속도로 휴게소를 핫플로

    1000원대 커피, 맛집 뺨치는 우동… 고속도로 휴게소를 핫플로

    오는 12월부터 비싸고 맛없다고 평가받는 고속도로 휴게소가 가성비 맛집이 집결한 ‘핫 웨이포인트(경유지)’로 변신한다. 24시간 편의점이 들어서고, 5000원 안팎인 아메리카노 가격은 최대 1000원대까지 내려간다. ●허기만 채우는 휴게소는 그만~ 홍지선 국토교통부 2차관은 9일 이런 내용의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휴게소는 주로 화장실을 들르거나 주유를 하는 곳으로 여겨진다. 허기라도 채우려면 적어도 한 끼에 1만원이 넘는 메뉴를 시켜야 한다. 간식으로 많이 찾는 통감자는 단 300g에 5000원일 정도로 비싼 편이다. 휴게소 음식에서 맛으로 만족감을 얻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국토부 업무보고에서 “휴게소가 맛이 없는데 왜 이리 비싸냐. 중간에서 수수료, 임대료 떼먹는 게 절반이더라. 1만원 내면 4000~5000원이 수수료”라며 질 낮은 휴게소 서비스 문제를 질타했다. 이에 정부가 휴게소의 서비스 질을 높이는 데 칼을 빼 들었다. 휴게소 음식이 ‘비싸고 맛없는’ 주된 배경에 높은 수수료·임대료가 있다고 보고 ‘한국도로공사-휴게소 운영업체-입점업체’로 이어지는 다단계 계약 구조를 ‘직접계약’ 구조로 전환하기로 했다. ●정부가 계약, 임대료·수수료 낮추기로 지금까지 휴게소 운영업체는 입점업체 매출액의 평균 33%(최대 51%)에 이르는 수수료를 ‘통행세’처럼 받아 챙겨 왔고, 한국도로공사는 운영업체 매출액의 13.9%를 임대료 명목으로 받아왔다. 이런 구조가 입점업체의 비용 부담을 키워 원가 절감과 음식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 것이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공공관리회사’를 설립해 입점업체와 직접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운영체제를 개편한다. 올해 연말까지 새로 신설되거나 계약이 끝나는 휴게소 8곳을 대상으로는 도로공사가 직접 계약을 맺는다. 12월부터 맛있고 저렴한 휴게소가 순차적으로 들어선다는 의미다. 내년부터는 최대 100곳까지 직접계약 대상을 늘린다. ●‘저렴한 가격에 맛 보장’이 선정 기준 입점업체와 직접계약을 맺으면 평균 임대료는 매출액 대비 기존 33%에서 8~9% 수준까지 낮아진다. 정부는 이런 ‘임대료 인하’ 효과를 통해 양질의 서비스와 합리적인 가격을 유도할 계획이다. 입점업체는 ‘저렴한 가격에 맛과 서비스를 보장하는 업체’를 기준으로 선정한다. 이에 따라 전문 외식 브랜드나 지역 대표 맛집, 저가 커피 브랜드 등 인기 외식업체의 진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평균 4800원 수준의 아메리카노가 2000원 이하로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는 휴게소 입점 매장 입찰 시 도로공사 현직자·퇴직자와 직계 가족에게는 입찰 자격을 주지 않기로 했다. 전관 단체 도성회의 휴게소 운영권 독점 카르텔을 근절하려는 조치다.
  • “단유하며 눈물 철철”…모유수유 33개월 만에 끊은 이유 [불꽃육아]

    “단유하며 눈물 철철”…모유수유 33개월 만에 끊은 이유 [불꽃육아]

    [불꽃육아] 불길과 꽃길, 그 사이 어디쯤에 위치한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담습니다. 지난 2월 쌍둥이 아들을 출산한 걸그룹 크레용팝 멤버 초아가 최근 마지막 모유수유를 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초아는 아기에게 모유를 직접 먹이고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과 함께 “미숙아로 태어난 둥이들을 위해 백일까지 해보자 목표하고 마지막 모유수유를 기록해둔 날. 눈물이 철철 났어요”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엄마가 되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됐다. 모유수유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 자유로운 식단과 긴 외출 등 당연했던 것들을 잠시 내려놓아야 했다”면서도 “낯설고 서툴렀지만 엄마가 되어 누릴 수 있었던 절대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라고 소회를 전했습니다. 영상을 보며 쉽지 않았던 제 단유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단유는 엄마에게 가장 두려운 단어 중 하나입니다. 인간의 첫 중독이라고도 할 수 있는 모유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아기를 울리는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짧게는 3일, 길게는 일주일만 울음을 견뎌내면 아기는 더이상 모유를 찾지 않는다고, 엄마가 독하게 마음을 먹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육아 선배들은 조언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최소 6개월 모유수유를 목표로 했던 저는 점점 모유수유의 매력에 빠지게 됩니다. 아기와의 스킨십도 황홀했지만 외출 시 분유·젖병·따뜻한 물 등을 챙길 필요 없이 몸을 가릴 천 하나만 필요하다는 점과 젖병 세척·소독 등의 번거로운 일과도 줄일 수 있는 등 장점이 더 많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초아가 언급했듯 자유로운 식단은 불가능했습니다. 술이나 커피는 삼가야 했고(디카페인 커피가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감기에 걸려도 약 한번 마음 놓고 먹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모유수유를 한 지 1년이 지나자 주변에서 “이제 끊어야 할 때”라는 압박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아기에게 치아가 나기 시작하면 특히 밤에 하는 모유수유는 중단해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아기의 치아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때 이미 저는 ‘눕수(누워서 수유하기)’의 매력에 빠진 상태였습니다. 보통 육아에서 가장 힘든 일 중 하나는 아기를 재우는 일인데, 눕수는 3초 만에 아기를 재우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누운 상태로 모유수유를 하면 아기는 이내 눈을 감고 깊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결국 두 돌이 다 되어갈 때쯤 첫 단유를 시도했지만, 끊지 못한 건 아기가 아니라 저였습니다. 마지막 수유라는 생각에 눈물이 계속 났습니다. 애착은 아기만 생기는 게 아니라 엄마에게도 강하게 형성돼 있었습니다. 엄마 몸에 찰싹 달라붙어 교감하는 시간이 이제 끝이라고 생각하니 ‘왜 끊어야 하는 걸까’라는 생각에까지 미쳤습니다. 결국 하루 만에 다시 젖을 물리고 말았습니다. 실제 모유수유는 아기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라 엄마에게도 좋은 영향을 줍니다. ‘사랑 호르몬’이라 불리는 옥시토신 분비를 촉진해 산후 회복과 정서 안정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사랑의 시간을 끊는 것이 여러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보다 어려웠습니다. 모유수유를 언제까지 해야 한다는 정답은 없습니다. 대부분 국가에서는 생후 1~2년 사이 완전히 젖을 떼지만, 우간다 등 저소득 국가에서는 2~3세 아기에게도 젖을 먹이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유수유가 2년을 넘어가자 주변에서는 저에게 ‘우간다맘’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습니다. 결국 모유수유는 제가 독한 감기에 걸리며 33개월에 종료됐습니다. 감기약을 먹지 않을 수 없었던 저는 약을 먹은 뒤 아이에게 “엄마 우유에서 독이 나온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동화 ‘백설공주’를 즐겨봤던 아들은 사과를 먹고 쓰러지는 백설공주를 연상했는지 “독 먹으면 쓰러진다”며 단번에 모유를 거부했습니다. 모유는 아기에게 가장 이상적인 음식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아기의 지능과 신체 발달에 필요한 영양소와 면역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수유를 하는 동안 엄마와의 피부 접촉 등을 통해 정서나 사회성 발달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모유수유 기간이 긴 아이일수록 이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증상 수준이 낮게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노르웨이 베르겐대 연구진이 모유수유 기간에 따른 아동기 ADHD 증상의 강도를 분석한 결과, 모유수유 기간이 긴 아이일수록 3세, 5세, 8세 때 ADHD 증상 수준이 낮게 나타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일본 도야마대 연구진은 모유수유가 아기의 수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를 최근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생후 6개월간 모유수유를 받은 영아일수록 1세 시점의 수면 시간이 부족할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유수유가 장내 미생물 환경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수면의 질도 개선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이점들에도 불구하고 1년 이상 모유수유를 하는 엄마들은 불편한 시선을 견뎌야 합니다. 1년이 넘어가면 모유에 영양 성분이 거의 없다며 ‘물젖’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최세경 교수는 “모유가 우유보다 영양면에서 월등한 가치가 있고, 생후 1년 이후에도 모유 속 면역물질은 그대로 유지가 된다”면서 물젖이 되는 시기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단유를 해야 하는 시기는 정해져 있지 않다. 기간에 얽매이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정말 기간에 얽매이지 않았더니 자연스러운 단유가 가능했습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먹일 거냐”는 눈총을 받고 있는 엄마들에게 엄마와 아이가 원할 때까지 계속해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반면 건강 상태나 환경이 따라주지 않아 모유수유를 일찍 중단할 수밖에 없는 엄마들도 있습니다. 이들 역시 자신과 아이를 위한 최선의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일찍 중단한 엄마도, 오래 먹이는 엄마도 모두 존중받아야 할 선택입니다.
  • 볼품없는 동네에서 세상을 바꾼 곳으로…실리콘밸리 혁신의 기원 [한ZOOM]

    볼품없는 동네에서 세상을 바꾼 곳으로…실리콘밸리 혁신의 기원 [한ZOOM]

    2017년 여름 미국 실리콘밸리를 처음 방문했을 때 구글, 에어비앤비, 아이데오 등 세계를 바꾼 혁신 기업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나 막상 도착했을 때 그 기대는 조금은 맥없이 무너졌다. 자유로운 분위기의 카페테리아와 자전거, 잔디밭에 앉아 대화하는 풍경은 인상적이었지만, 한국의 웅장한 대기업 사옥들과 비교하면 오히려 소박하고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만약 이곳이 실리콘밸리라는 사실을 모른 채 방문했다면, 누구도 여기서 거대한 변화가 시작된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당시 한국에는 생소했던, 스스로를 ‘커피계의 애플’이라 칭하던 블루보틀 매장도 마찬가지였다. 커피를 즐기지 않는 탓도 있었겠지만, 인테리어는 놀라울 정도로 단출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줄을 서서 기다렸고, 전 세계 미디어는 이 작은 카페를 혁신의 상징처럼 다뤘다. 그래서 오히려 궁금증이 커졌다. 어쩌다가 평범해 보이는 이 땅에서 세상을 바꾼 혁신의 바람이 일어났을까. 왜 이곳에서 만들어진 것들은 처음엔 보잘것없어 보이면서도 결국 전 세계를 움직이는 힘을 갖게 되는 것일까. ●골드러시에서 시작된 DNA 실리콘밸리 뿌리의 시작점은 1849년 캘리포니아 ‘골드러시’(Gold Rush)였다. 황금을 찾아 전국에서 몰려든 사람들은 이 지역에 독특한 기질을 새겨 넣었다. 일확천금을 꿈꾸며 대륙을 횡단해 온 이주자들의 도전 정신, 기존의 질서를 버리고 새로운 가능성에 기꺼이 베팅하는 문화, 실패를 거름 삼아 다시 도전하는 분위기다. 이곳은 미 대륙에서 더 이상 나아갈 길이 없는 서쪽 끝이었다. 물러설 곳이 없으니 스스로 길을 만드는 수밖에 없었다. ●스탠퍼드와 터먼, 그리고 차고 하나 실리콘밸리의 직접적인 모태는 스탠퍼드 대학교다. 1891년 철도 재벌 릴런드 스탠퍼드가 동부에 있는 명문대 수준의 대학을 서부 지역에 세우겠다는 취지로 설립했다. 물론 설립 초기 스탠퍼드 대학교는 변방의 학교에 불과했다. 스탠퍼드대의 변화는 프레드릭 터먼 전기공학과 교수의 등장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훗날 ‘실리콘밸리의 아버지’라 불리게 된 그는 졸업생들에게 창업을 독려하고, 사재를 털어 투자의 길을 열어 주었다. 그의 제자였던 윌리엄 휴렛과 데이비드 패커드는 1939년 팰로 알토의 차고에서 ‘휴렛패커드’(HP)를 창업했고, 그 차고는 지금도 실리콘밸리의 탄생지로 남아 있다. 터먼 교수는 한국의 KAIST 설립에도 깊이 관여했는데, 실리콘밸리를 만든 씨앗이 우리나라에도 이어져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냉전이 쏘아 올린 자본 물론 대학의 학구열만으로는 부족했다. 결정적인 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냉전’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소련의 군비 경쟁이 심화하면서 미 국방부와 항공우주국(NASA)은 막대한 연구 예산을 쏟아부었다. 전자, 통신, 반도체 분야가 중심이 됐고, 스탠퍼드 대학교를 포함한 캘리포니아 서부 지역이 최대 수혜지가 됐다. 1956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윌리엄 쇼클리가 팰로 알토에 세운 ‘쇼클리 반도체 연구소’는 실리콘밸리 반도체 산업의 촉매가 됐다. 이후 쇼클리의 독단에 반발한 8명의 핵심 연구원이 1957년 독립해 세운 ‘페어차일드 반도체’는 실리콘밸리의 모태가 됐고, 다시 여기서 독립한 고든 무어와 로버트 노이스가 1968년 ‘인텔’(Intel)을 창업했다. ●히피가 컴퓨터를 만났을 때 혹자는 여기에 1960년대 히피 문화를 더하기도 한다.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고 기존 체제를 거부하며 기존 문화로부터의 탈피를 외치던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기술은 ‘해방의 도구’로 다가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컴퓨터가 개인의 손에 들어오면 거래 권력이 분산된다”는 신념은 ‘개인용 컴퓨터’(PC)의 정신적 토대가 됐다. 스티브 잡스는 바로 이 문화의 상징적인 인물이었다. 제도권 대학의 틀을 거부하고 선(禪) 사상에 심취했던 그는 결이 다른 기술과 인문학의 접점을 만들었다. “기술은 아름답고 인간적이어야 한다”는 그의 철학은 상아탑과 군사 경쟁 위에 인문학적 상상력을 더한 결과물이었고, 그것이 전 인류의 일상을 바꾼 혁신의 시작이었다. ●아무것도 없는, 그런데 모든 것이 있는 2017년의 그때 스탠퍼드 캠퍼스와 그 회사들은 왜 그토록 평범해 보였을까. 아마도 그것이 바로 실리콘밸리의 본질이기 때문일 것이다. 거창한 겉모습이 아닌 본질이 중요한 곳, 차고에서 시작해 잔디밭에서 대화하고 카페테리아에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곳이다. 골드러시의 도전 정신, 스탠퍼드의 창업 문화, 냉전의 자본, 그리고 히피의 상상력까지. 이 네 가지 요소가 한데 어우러진 결과가 바로 실리콘밸리였다.
  • “비싸고 맛없는 휴게소 바뀐다”…2000원대 커피·24시간 편의점 도입

    “비싸고 맛없는 휴게소 바뀐다”…2000원대 커피·24시간 편의점 도입

    정부가 ‘비싸고 맛없는 휴게소’를 개선하기 위해 휴게소 운영체계를 전면 개편한다. 입점업체의 부담을 낮춰 ‘2000원대’ 커피 판매가 가능한 환경을 만들고, 장기간 휴게소 운영 특혜를 받아온 한국도로공사 퇴직자 단체인 도성회의 운영 참여도 차단하기로 했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런 내용의 휴게소 운영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홍 차관은 미흡한 휴게소 서비스의 배경에는 도로공사와 운영업체, 입점업체로 이어지는 다단계 구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존 휴게소 입점업체는 매출의 평균 33%, 많게는 51%에 달하는 임대료를 휴게소 운영업체에 납부했다. 높은 임대료 부담으로 입점업체는 음식 가격을 올리거나 원가 절감에 나설 수밖에 없었고, 결과적으로 소비자는 비싼 가격과 낮은 서비스 품질을 감수해야 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이에 국토부는 휴게소 운영을 전담하는 전문 조직인 ‘공공관리회사’를 설립해 입점업체와 직접 계약을 하도록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입점업체가 부담하는 임대료를 매출의 평균 8%~9% 수준으로 낮춰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서비스 개선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또 입점업체를 선정할 때 기존처럼 높은 임대료를 제시한 업체보다 음식 품질과 가격 경쟁력, 서비스 수준을 종합 평가하기로 했다. 공공관리회사가 출범하기 전까지는 도로공사가 신설 또는 계약이 종료되는 휴게소 8곳을 직접 관리하는 방식으로 올해 12월부터 시범 운영한다. 시범 운영 대상은 올해 신설되거나 기존 계약이 종료되는 휴게소다. 내년 상반기까지 공공관리회사를 출범시키고 계약 만료 또는 운영 평가 미달 등으로 관리 전환이 가능한 휴게소를 포함해 최대 100곳까지 운영 대상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국토부는 임대료 절감 효과가 이용객에게 돌아가도록 가격과 서비스 개선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24시간 편의점 운영 확대, 원플러스원(1+1) 할인, 포인트 적립 등 혜택을 추가하고 전문 외식 브랜드 입점을 추진한다. 임대료 부담이 줄어들면 저가 커피 브랜드나 지역 맛집의 입점도 가능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경우 평균 4800원 수준의 아메리카노가 2000원 이하로 낮아질 전망이다. 국토부는 또 도로공사의 전관단체인 도성회가 자회사를 통해 장기간 휴게소 운영에 참여해온 구조도 개선하기로 했다. 도로공사가 도성회 측에 휴게소 사업 관련 입찰 정보를 사전에 제공하고 특혜성 운영이 이뤄진 사실이 확인되면서다. 이에 도성회 자회사가 운영 중인 휴게소 6곳도 매각하도록 정관을 개정하고, 휴게소 입점매장 입찰시 도로공사 현직자·퇴직자와 직계 가족은 입찰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 2026 부산브랜드페스타 10~12일 벡스코서 열려

    2026 부산브랜드페스타 10~12일 벡스코서 열려

    부산 대표 소비 축제인 ‘2026 부산브랜드페스타’가 10일부터 12일까지 벡스코에서 열린다. 올해는 역대 최다인 187개 지역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부산명문향토기업관, 베이커리로드, 부산사회적경제기업관 등 9개 특별관으로 운영된다. 특히 부산 대표 커피 브랜드 영커피, 해리단길 감성 편집숍 루프트맨션, 미쉐린 가이드 선정 비건 레스토랑 아르프 등이 참여해 관람객 눈과 입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또 국내 최초 지역 연고 e스포츠 구단인 BNK 피어엑스가 참여해 e스포츠 팬들을 만난다. 행사 기간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과 함께하는 ‘민‧관 통합 지역 상품 구매상담회’도 동시에 열려 지역기업에 더욱 폭넓은 사업(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 말렌카, 스타필드 하남·안성서 국내 첫 단독 팝업스토어 운영

    말렌카, 스타필드 하남·안성서 국내 첫 단독 팝업스토어 운영

    체코의 허니케이크 브랜드 말렌카(MARLENKA)가 스타필드 하남점과 안성점에서 국내 첫 단독 팝업스토어를 열고 소비자 접점 확대에 나섰다. 지난 6월 영업을 시작한 말렌카 팝업스토어는 스타필드 하남점 1층에서 오는 8월 25일까지, 스타필드 안성점 3층에서는 9월 3일까지 운영된다.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브랜드 대표 제품인 허니케이크를 비롯해 허니너겟, 나폴레옹 등 다채로운 디저트 제품군을 판매한다. 이번 팝업에서는 한정판 미니 세트 구성 상품도 함께 선보인다. 특히 말렌카 케이크를 활용한 아이스크림은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는 메뉴로, 팝업스토어 방문객들이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도록 마련됐다. 운영 기간에는 시식 행사와 구매 고객 대상 증정 이벤트도 진행한다. 스타필드 안성점에서는 말렌카 아이스크림과 함께 말렌카 커피, 말렌카 아포가토 등 다양한 메뉴를 추가로 선보이며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한편 말렌카는 1994년 체코에서 설립된 허니케이크 브랜드로, 국내에는 카페·레스토랑 등 B2B 채널을 통해 유통돼 왔다. 이번 스타필드 팝업스토어와 함께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를 통한 온라인 판매도 진행하며 오프라인·온라인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말렌카 관계자는 “그동안 카페·레스토랑 등 B2B 채널을 통해 소비자들과 만나왔다”라며 “이번 팝업스토어를 통해 오프라인에서 직접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라고 밝혔다.
  • 흔한 ‘이 음료’ 뜻밖에 이런 효과가?…“매일 3~4잔 마시면 간경변 위험 뚝”

    흔한 ‘이 음료’ 뜻밖에 이런 효과가?…“매일 3~4잔 마시면 간경변 위험 뚝”

    매일 커피를 3~4잔씩 마시는 습관이 간 질환과 간암 위험을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더스-시나이 헬스사이언스대 김현석 교수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참여한 약 35만 5000명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와 간 건강 사이의 관계를 분석해 최근 국제학술지 ‘임상위장병학 및 간장학’에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커피를 1~2잔 마시는 사람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간경변에 걸릴 위험이 20%, 간암 위험이 24% 낮았다. 간과 관련한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도 31% 적었다. 특히 하루 3~4잔을 마시는 경우에는 효과가 더 컸다. 간경변과 간암 위험이 각각 35%씩 줄었고, 간 관련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은 41%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효과는 디카페인 커피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는 카페인 자체보다는 커피에 들어 있는 다른 성분이 간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연구진은 커피에 설탕이나 인공 감미료를 넣어 마시는 방식이 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연구만으로 커피와 간 건강 사이의 정확한 인과관계가 증명된 것은 아니므로 간 건강을 위해 하루 5잔 이상의 과도한 커피 섭취를 권장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 “커피 마시러”…광안리 해수욕장에 수상오토바이 파킹한 40대 남성의 최후

    “커피 마시러”…광안리 해수욕장에 수상오토바이 파킹한 40대 남성의 최후

    커피를 마시기 위해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 수상 오토바이를 몰고 들어간 남성이 적발돼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지난 7일 부산해양경찰서는 수상레저안전법 위반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후 2시 50분쯤 수상레저활동 금지구역인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수상 오토바이를 정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광안리해수욕장 서쪽 백사장에 수상 오토바이가 정차돼 있고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이에 해경은 육상과 해상에서 대기하다가 A씨 등 2명이 수상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자 멈춰 세운 뒤 검문검색을 실시했다. A씨는 해경에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수상 오토바이를 운항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A씨의 수상레저활동 금지구역 위반 사실을 확인하고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현행 수상레저안전법상 해수욕장은 연중 해안선으로부터 200m 이내 수역에서 동력수상레저기구 활동을 금지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과태료 60만원을 부과하도록 규정돼 있다.
  • MZ세대 ‘홈 사우나’ 열풍… 욕실 가전 시장 달아오른다

    최근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를 중심으로 사우나가 새로운 소비 문화로 떠오르면서 욕실가전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 집 안에서도 온전한 휴식과 재충전을 누리려는 수요가 커지면서다. 6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GMI에 따르면 글로벌 욕실 리모델링 시장은 지난해 약 2002억 달러(약 307조 267억원) 규모에서 올해 2086억 달러(약 319조 9089억원)로 성장했다. 오는 2035년에는 3159억 달러(약 484조 4642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성장 배경에는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의 균형을 추구하는 ‘웰니스’ 열풍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서울 합정동에서 열린 사우나 페스티벌과 논현동 목욕 플리마켓에는 젊은 층의 발길이 이어졌다. 해외 사우나 투어부터 도심형 소셜 사우나, 1인 사우나까지 다양한 형태의 사우나 문화도 빠르게 확산하는 모습이다. 해외도 비슷한 흐름이다. 블룸버그는 지난 2월 “미국에서 목욕탕이 술집과 커피숍을 대체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을 ‘새로운 사우나 물결(New sauna wave)’이라고 표현했다. 집 안에서도 온전한 휴식과 재충전을 누리려는 수요도 커지고 있다. 욕실이 단순히 몸을 씻는 공간을 넘어 휴식과 자기 관리를 위한 ‘홈 웰니스’ 공간으로 재인식되는 것이다. 미국 주방·욕실협회(NKBA)의 ‘2026 주거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주택 소유자의 72%가 웰니스 중심의 공간과 효율적인 수납 환경을 확보하기 위해 욕실 면적을 넓힐 계획이라고 답했다. 해외에서는 집 안에 사우나를 설치하는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핀란드의 사우나 전문 기업 하비아(Harvia)는 가정용 사우나와 스마트 사우나, 스팀룸 등을 앞세워 미국과 일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고급 마감재와 조명, 가구 등을 활용해 욕실을 하나의 생활 공간처럼 꾸미려는 추세가 확산하고 있다. 주거 여건상 가정용 사우나를 설치하기는 쉽지 않지만, 목욕과 샤워를 보다 쾌적하게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의 완성도를 높이려는 수요가 커지는 것이다. 빌트인 오디오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 미러 등 개인 맞춤형 기술을 접목한 제품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욕실 환경을 좌우하는 습도와 온도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환기·제습·온풍 기능 결합형 ‘욕실 복합 환풍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월 온도와 습도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온풍·송풍·환기 기능을 자동으로 전환하는 ‘LG 퓨리케어 바스에어시스템’을 출시했는데, 5월 말까지 약 6개월간 월평균 판매 성장률 120%를 기록했다. 채상철 LG전자 한국ES마케팅담당 상무는 “욕실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단순히 씻는 공간을 넘어 일상 속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변화하면서 온도와 습도, 위생까지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 3600원 계산 ‘깜빡’한 알바생 징역 3개월…대만 ‘오트밀 라떼 사건’ 반전 결말

    3600원 계산 ‘깜빡’한 알바생 징역 3개월…대만 ‘오트밀 라떼 사건’ 반전 결말

    대만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밤샘 근무 중 실수로 커피값을 내지 않았다가 법정에 서는 일이 벌어졌다. 1심 재판부는 이 직원에게 유죄를 인정해 징역형을 선고했으나 상급 법원은 과로로 인한 단순 실수라며 판결을 무죄로 뒤집었다. 그러면서 직원의 작은 실수를 빌미로 무리하게 고소한 고용주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6일 대만 TVBS 뉴스에 따르면 대만 고등법원은 최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기소된 편의점 여직원 쉬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사건은 지난해 5월 17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쉬씨는 새벽 4시쯤 편의점에서 75대만달러(약 3600원) 상당의 오트밀 라떼 한 잔을 만들어 마셨다. 하지만 일에 쫓기던 쉬씨는 계산을 깜빡했고 이를 발견한 점장은 그를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1심 재판을 맡은 시린지방법원은 점장의 손을 들어주며 쉬씨에게 징역 3개월(벌금형 대체 가능)의 유죄 판결을 내렸다. 쉬씨는 즉각 항소했다. 조사 결과 그는 당시 다른 매장 소속이었지만 사건 당일에는 남자친구를 대신해 무보수로 밤샘 근무를 서 주던 중이었다. 쉬씨는 18시간 동안 쉬지 않고 일한 탓에 극심한 피로를 느껴 계산을 놓쳤을 뿐, 결코 악의적으로 횡령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쉬씨가 커피를 만들어 마신 곳은 매장 CCTV 바로 아래였다. 범행을 숨길 수 없는 곳이었다. 게다가 그에게는 해당 편의점에 미리 돈을 내고 사둔 커피 쿠폰이 26잔이나 남아 있었다. 커피 한 잔 값을 아끼려고 범죄를 저지를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오히려 쉬씨는 점장이 신선식품 손상과 같은 자신의 다른 업무 실수를 빌미로 1만 5000대만달러(약 72만원)를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점장이 형사 소송을 무기로 압박해 과도한 합의금을 뜯어내려 했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근무 환경과 전후 사정을 면밀히 살핀 고등법원 재판부는 1심 판결을 완전히 뒤집었다. 재판부는 주의력이 극도로 떨어지는 새벽 4시라는 시간대에 밤샘 노동을 하던 직원이 극심한 피로로 계산을 깜빡한 것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실수라고 판단했다. 나아가 법원은 편의점 가맹점주의 갑질 행태를 향해 이례적으로 강한 쓴소리를 쏟아냈다. 재판부는 “고용주가 노동법을 어겨 가며 직원을 과로 환경에 몰아넣고는, 정작 직원이 지쳐서 사소한 실수를 하자 민사적 해결 대신 곧바로 형사 고소를 진행했다”며 이는 고용주가 짊어져야 할 경영 위험을 약자에게 떠넘긴 명백한 권리 남용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 나를 비우는 시간, 3500㎞ 순례의 길

    나를 비우는 시간, 3500㎞ 순례의 길

    미국 버지니아주 이야기를 하려 한다. 정치 수도인 워싱턴 D.C.의 왼쪽, 그러니까 서편의 남북부를 감싼 지역이다. 버지니아 여정의 큰 축은 세 가지다. 애팔래치안 트레일(AT)의 맛보기라 할 맥아피 노브 트레킹, 셰넌도어 국립공원 드라이브, 그리고 이 지역에 새겨진 미국 역사 엿보기다. 버지니아는 그리 길지 않은 250년 미국 역사에 비춰보면 나름의 고도(古都)다. 미국 건국 초기엔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 등 많은 대통령을 배출해 ‘대통령의 어머니’라 불렸다. 미국인들이 노스탤지어를 느낄 법한 자연과 역사문화유산도 꽤 많다. 셰넌도어 리버, 블루리지 마운틴 등 가수 존 덴버의 명곡 ‘테이크 미 홈, 컨트리 로드’의 배경이 된 곳도 여기이고, 미국인에게 도전과 고난, 성찰의 대명사인 AT의 가장 유명한 봉우리 맥아피 노브도 여기에 있다. 애팔래치안 트레일을 알게 된 건 영화 ‘어 워크 인 더 우즈’(2015)를 통해서다. 미남 배우의 전형이라 할 ‘로버트 레드포드 형’이 주인공 빌 브라이슨을 맡고, 닉 놀테가 거구의 친구 카츠를 맡아 열연했다. ‘어 워크 인 더 우즈’는 동명의 책이 모티브다. 브라이슨을 세계적인 여행가의 길로 이끈 AT 도전 여정을 담은 여행 에세이다. 우리나라에선 ‘나를 부르는 숲’이란 제목으로 폭넓은 인기를 얻었다. ●맥아피 노브의 너른 반석에서 본 절경 책과 영화는 내용이 거의 비슷하다. 책에선 브라이슨이 40대 중년이지만 영화에선 칠십 넘은 노인이란 점이 다를 뿐이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맥아피 노브에서 펼쳐진다. 시답지 않은 주제로 옥신각신하던 브라이슨과 카츠가 갑자기 입을 닫고 웅혼한 풍경에 젖어든다. 너른 반석 너머로 펼쳐진 블루리지산맥과 셰넌도어 계곡의 모습은 수많은 삶의 상처로 다져진 두 노인에게도 충격과 감동이었던 거다. 그 자리가 바로 맥아피 노브다. 영화 포스터 역시 맥아피 노브의 반석 위에서 둘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담았다. 실제 맥아피 노브는 AT의 끝없는 연봉 가운데 가장 유명한 봉우리다. 주말이면 새벽부터 주차장에 차들이 가득 차고, 배후 도시 로어노크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조차 예약 전쟁을 치러야 할 정도로 사람이 몰린다. 물론 맥아피 노브에 행락객 수준의 산객들만 있는 건 아니다. AT 종주에 나선 순례자들도 같은 등산로를 걷는다. 그들은 행색 자체가 다르다. 무릎엔 보호대가 감겼고, 등산화는 너덜거리며, 마지막으로 씻은 게 언제인지 모를 정도로 온몸이 땀과 먼지로 뒤덮였다. 하지만 후줄근한 몰골과 달리 몸 전체에서 아우라가 뻗어 나오고, 그들을 향한 존경심이 솟는다. 이들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무겁고 성찰적인 순간을 지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도전하는 사람 중 절반이 하루 이틀 내에 산을 내려가고, 남은 절반의 절반이 코스의 중간에도 이르지 못한 채 포기한다는 AT는 미국 남부 조지아주에서 북부 메인주까지, 애팔래치아산맥을 따라 14개 주에 걸쳐 있다. 버지니아는 그중 딱 절반이다. ●하이커들의 로망 ‘애팔래치안 트레일’ AT의 전체 거리는 2190마일, 약 3500㎞다. 1921년 조성이 시작돼 1937년쯤 완성됐다. 미국 3대 장거리 트레일 중 가장 먼저 조성된 길이자, 하이커들의 ‘로망’이다. 완주까지는 대략 5~6개월 걸린다. 우리의 ‘백두대간 종주’쯤 될까. 길이로야 견줄 수 없겠지만, 도전과 성찰이라는 산행의 본질적인 면에서는 같지 싶다. 해마다 4000명쯤 도전에 나서는데, 완주율이 평균 4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맥아피 노브 트레킹은 AT 완주에 견주면 새발의 피도 못 된다. 그래도 나무에 페인트로 새겨진 직사각형의 AT 상징 표지를 보며 걷는 느낌은 아주 독특하다. 카토바 산자락의 들머리(트레일 헤드)에서 맥아피 노브까지는 4마일, 왕복 8마일(13㎞) 정도다. 깔딱고개는 거의 없고, 완만한 오르막이 계속 이어진다. 등산로에선 늘 흑곰을 신경 써야 한다. 미국인들은 흑곰을 거의 동네 들개 취급하지만, 사실 새끼와 함께 있는 어미 곰은 무척 위험하다. 이번 트레킹에서도 하산길에 새끼 곰과 마주쳤다. 어미 곰의 존재를 확인할 틈도 없이 ‘빛의 속도’로 줄행랑쳐야 했다. 실제 책 ‘나를 부르는 숲’에서도 흑곰의 위험성을 수시로 경고하는 만큼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맥아피 노브의 돌출 암반에 올라서면 눈앞이 탁 트인다. 블루리지 산맥이 성벽처럼 일직선으로 내달리고, 그 사이 움푹 들어간 골짜기에는 믿기 어려울 만큼 너른 개활지가 펼쳐져 있다(그들은 이를 ‘계곡’이라 부른다). 산과 산이 가까이 겹쳐진 한국과 다른 이 구도가 낯설면서도 압도적이다. ●존 덴버의 노래 속 ‘컨트리 로드’ 이제 ‘컨트리 로드’를 따라 셰넌도어 국립공원을 향해 북진한다. 맥아피 노브에서 160마일(약 258㎞) 떨어져 있다. 셰넌도어 국립공원에선 ‘스카이라인 드라이브’를 따라 여유 있게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셰넌도어 국립공원도 AT의 경로에 포함된다. 잘 포장된 스카이라인 드라이브 옆, 보이지 않는 숲속에 좁은 등산로가 나 있다. 셰넌도어를 유명하게 만든 건 단연 존 덴버의 노래 ‘테이크 미 홈, 컨트리 로드’(1971)다. 원래 이 곡은 버지니아와 맞붙은 웨스트 버지니아를 노래했다. 웨스트 버지니아에서는 지금도 공식 주가(州歌)로 불린다. 가사에 나오는 ‘올모스트 헤븐’이란 문구는 이 주의 표어가 됐다. 그런데 웬걸, 정작 가사에 나오는 그 산과 강은 일부만 웨스트버지니아에 걸쳤을 뿐 대부분 옆 동네, 버지니아에 속해 있다. 이 노래가 만들어진 건 메릴랜드주의 한 도로다. 작곡, 작사가 모두 웨스트버지니아에 가본 적이 없다. 이는 미 대중음악계에서 공식 확인된 이야기다. 제목의 지명이 빗나간 줄도 모르고, 이 곡은 반세기 동안 미국인의 향수를 자극해온 거다. ●75개 전망대 있는 스카이라인 드라이브 스카이라인 드라이브는 셰넌도어 국립공원의 산정을 따라 105마일(약 170㎞)가량 이어져 있다. 대공황 때인 1931년 공사를 시작해 1939년에야 전 구간이 열렸다. 길 여기저기에 75개의 전망대가 점점이 박혀 있다. 버지니아의 아름다운 지방도로를 달리다 보면 ‘배틀 필드’라는 표지판을 자주 본다. 버지니아는 ‘시빌 워’ 남북전쟁의 주 무대였다. 당시 남부연합의 수도였던 현 주도(州都) 리치먼드 등 어딜 가도 전쟁 유적이 나온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두 번째로 크다는 프레데릭스버그 국립군사공원 등 국립공원만 6곳이고, 크고 작은 전장은 수백 곳에 달한다. 이 전적지를 엮어 ‘시빌 워 트레일’을 조성하기도 했다. 셰넌도어 국립공원 초입의 샬러츠빌엔 몬티첼로라는 예쁜 이름의 저택이 있다. 미국 3대 대통령인 토머스 제퍼슨이 직접 설계하고 평생 고쳐 지은 집이다. 독립선언서를 쓴 손으로, 그는 이 집의 기둥과 돔과 정원까지 세심하게 그려냈다. 그러나 이 저택은 한때 600명이 넘는 흑인 노예의 노동으로 유지됐다. 제퍼슨과 그가 ‘소유’했던 여성 흑인 노예 샐리 헤밍스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들의 이야기는 이제 가이드 투어에서도 다뤄질 만큼 유명하다. 노예해방을 부르짖고 자유와 평등을 외친 사람의 집이 동시에 부자유스러운 현장이었다는 모순. 그러면서도 여전히 미국인, 특히 백인이 가장 사랑하는 유적 중 하나로 남아 있다는 사실이 이방인에겐 선뜻 와닿지 않는다. 몬티첼로 안에 제퍼슨의 묘와 묘비가 있다. 1987년 버지니아대학교와 더불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이제 여정의 마지막 방문지, 하퍼스 페리다. 원래 행정구역은 웨스트버지니아주에 속하지만, 여태 여정을 함께한 셰넌도어강과 블루리지 산맥이 명맥을 다하는 곳인 만큼 오지 않을 도리가 없다. 스카이라인 드라이브가 끝나는 프런트 로열에서 43마일, 약 70㎞ 거리다. ●남북전쟁의 도화선 ‘하퍼스 페리’ 하퍼스 페리는 셰넌도어강과 포토맥강 사이에 있다. 버지니아와 웨스트버지니아, 메릴랜드 등 세 개의 주가 만나는 곳이다. 블루리지 산맥은 여기서 끝이 나고, 셰넌도어강은 웨스트버지니아에서 흘러온 포토맥강과 합쳐진 뒤 포토맥강이란 이름 그대로 워싱턴 D.C.를 향해 흘러간다. 하퍼스 페리는 남북전쟁의 도화선이 된 곳이다. 1859년 10월, 노예제 폐지론자 존 브라운이 22명의 동지와 함께 연방 무기고를 습격한 것이 미국이란 거대한 나라를 두 쪽으로 갈라놓는 불씨가 됐다. 미국의 초기 역사가 고스란히 남은 마을을 샅샅이 둘러보려면 반나절로도 짧다. 여정을 마친 뒤 복귀하는 차 안. ‘컨트리 로드’를 들어야 하는 시간이다. “올모스트 헤븐, 웨스트버지니아~” 여태껏 이어진 풍경은 사실 버지니아의 것이었지만,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다. 존 덴버가 지리를 헷갈렸다 해도 노래가 가리키는 마음, 산과 강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그 마음만큼은 정직했으니 말이다. ●디스커버리호 있는 항공우주박물관 이제껏 다닌 곳과 결이 다른 명소 한 곳 덧붙인다. 밀리터리, 항공기, 역사 ‘덕후’ 모두를 만족시킬 곳. 스미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 덜레스 분관이다. 공식 명칭은 우드바-하지 센터. 워싱턴 D.C. 국립항공우주박물관의 별관인데, 본관보다 규모가 크다. 하이라이트는 거대한 격납고에서 영원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다. 근 40년 동안 지구상 어느 비행체보다 많이 우주를 오가며 39차례 임무를 수행했다. 그만큼 동체 곳곳에 우주의 상처가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바로 앞은 전설적인 정찰기 SR-71 블랙버드다. 냉전 시대 음속의 세 배로 날며 오로지 스피드만으로 적의 미사일을 따돌리던 항공기다. 인류가 만든 유일한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도 바로 옆에 있다. 또 하나 인상적인 건 이놀라 게이다. 1945년 8월 6일 괌 인근의 티니안에서 이륙해 일본 히로시마에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 ‘리틀 보이’를 투하한 폭격기다. 워낙 민감한 기체라 주변에서 조금만 이상한 행동을 해도 즉시 경보가 발령된다니 조심해서 보시길. 워싱턴 덜레스 공항 바로 옆에 있다. [여행수첩] -차 없는 미국 여행은 상상하기 어렵다. 차를 렌트 하는 건 먹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렌터카 예약할 때 팁 하나. 호텔이나 항공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렌터카는 경험상 트립닷컴이 낫다. 인수와 반납의 다양한 조합, 차종의 다양성 등이 소비자 입맛에 잘 맞는다. 트립닷컴의 공식 자료로는 세계 1만 3000여 도시에서 다양한 렌터카 업체와 협업하고 있다. 차량 인수 전까지 무료 취소할 수 있는 상품이 대부분이어서 일정 변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에서 검색할 때 현지 렌터카 업체보다는 허츠(hertz) 등 다국적 기업을 택하길 권한다. 현지 업체들이 가격 면에선 다소 유리하나 외지인에게 심리적 안정과 효율성 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글로벌 업체가 낫다. 특히 허츠는 미국 내 점유율 1위여서 다양한 차종의 조합이 가능하다. -렌터카 사무실은 워싱턴 덜레스 공항에서 셔틀로 10분 미만 거리다. 허츠의 경우 반납할 때 군부대 바리케이드 같은 통제 시설물을 통과해야 하는데, 전혀 겁먹을 필요 없다. 표지판만 따라가면 된다. 이어 정해진 위치에 주차한 뒤 키를 차에 두고 귀국편 비행기에 오르면 끝이다. 미처 못 낸 고속도로 통행료, 채우지 못한 연료 등은 차량 인수 당시 업체가 미리 받아둔 본인 카드 예치금에서 결제된다. 차액은 2~3일 뒤 본인 계좌로 입금된다. -3성급 호텔의 경우 홀리데이인 같은 익숙한 글로벌 브랜드에 묵길 권한다. 현지 업체 중엔 홈우드(homewood) 계열 호텔의 가성비가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익스텐디드 스테이 아메리카는 가급적 피하시라. 가격은 다소 저렴하지만 조식이 커피와 일회용 오트밀뿐이고, 시설도 낡은 편이다.
  • 장성군, ‘미식산업진흥원’ 3일 개원식…미식도시 도약 본격화

    장성군, ‘미식산업진흥원’ 3일 개원식…미식도시 도약 본격화

    전남 장성군이 3일 오전 10시 장성미식산업진흥원 개원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식전 행사로는 시범 운영 영상 상영과 퓨전 국악 공연, 장성오색국수 시식회가 마련된다. 이어지는 기념식에선 경과 보고와 기념사, 진흥원 개원을 축하하는 ‘논알콜 샴페인 퍼포먼스’, ‘테이프 커팅식’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장성미식산업진흥원(장성읍 문화로 110)은 바닥 면적 1028㎡, 지상 2층 규모 건물에 조리교육장과 메뉴개발실, 베이커리교육장, 커피교육장, 쿠킹스튜디오 등을 갖춘 시설이다. 이곳에서는 외식 전문 교육과 메뉴 개발은 물론 미식 콘텐츠 제작까지 한 곳에서 가능하다. 특히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전문 교육과 창업 지원, 관광 프로그램 운영 등을 수행하며, 장성 미식산업 발전에 ‘중심축’ 역할을 맡게 된다.
  • [단독] 24시간 쪼개서 사는 ‘주식토큰’… 대책 없이 ‘몸집’만 커진다 [회색지대 주식토큰]

    [단독] 24시간 쪼개서 사는 ‘주식토큰’… 대책 없이 ‘몸집’만 커진다 [회색지대 주식토큰]

    49조원 시장으로 1년 새 19배 급증주말·야간에도 1000원으로 투자개별 종목·ETF까지 토큰 거래로토큰 담보로 다른 코인 대여 가능블록체인 통해 정산 시간도 단축투자자 위험에도 규제·보호장치 ‘0’환율·주가·토큰 가격 ‘3중 변동성’자금 세탁·조세 회피 수단 우려도당국 뒤늦게 해외 사례 등 파악 나서업계는 ‘자산 토큰화’ 시장 준비모드 주식토큰 시장이 기존 증권시장을 빠르게 흔들고 있다. 주식은 평일에만 거래한다는 상식도, 해외주식은 큰돈이 있어야 투자할 수 있다는 인식도 깨지고 있다. 텔레그램 등 메신저에서 24시간 거래되고 커피 한 잔 값으로도 글로벌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이를 규율할 법도, 투자자를 보호할 장치도 사실상 없다. 시장은 먼저 달리고 규제는 뒤쫓는 ‘회색지대’가 커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메신저인 텔레그램에서 24시간 주식토큰을 거래할 수 있는 것은 주식토큰 플랫폼 ‘엑스스톡’(xStocks)이 텔레그램과 연계된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톤’(TON)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텔레그램뿐 아니라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인 크라켄과 바이비트 등에서도 거래할 수 있으며, 개별 종목은 물론 나스닥100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토큰 형태로 사고팔 수 있다. 이런 주식토큰은 발행사가 실제 주식을 보유한 뒤 그 가격에 연동되는 토큰을 발행하는 구조다. 달러 가치와 1대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과 구조적으로 유사하다.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디지털금융범죄대응연구소에 따르면 엑스스톡 누적 거래 규모는 지난 24일 기준 320억달러(약 49조원)로, 지난해 7월(17억달러)보다 19배 가까이 늘었다. 투자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분명하다. 뉴욕증시가 쉬는 주말이나 야간에도 거래할 수 있고, 토큰 단위로 쪼개 1000~ 2000원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 기존 증권시장은 거래 후 결제까지 이틀(T+2)이 걸리지만 블록체인에서는 정산 시간이 크게 줄고, 주식토큰을 담보로 다른 코인을 빌리는 것도 가능하다. 편리함만큼 위험도 크다. 대표적인 것이 정규장이 닫힌 뒤 가격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때 가격은 시장의 수요에 맡겨진다. 그렇다 보니 변동성에 쉽게 노출되는 구조다. 시장 참여자가 적은 시간에는 작은 거래에도 가격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 특히 국내 투자자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거쳐 투자해야 해 환율과 기초 주식 가격, 토큰 가격까지 ‘3중 변동성’에 동시에 노출된다. 투자자는 세금을 아낄 수 있지만 국가 입장에선 과세 공백이 될 수도 있다. 국내 투자자가 해외주식에 투자해 연간 250만원이 넘는 양도차익을 올리면 초과분에 대해 양도소득세와 지방소득세 등 22%의 세금을 내야 한다. 그러나 해외주식 가격에 연동된 토큰은 과세 체계가 명확하지 않아 조세 회피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 텔레그램을 통한 거래는 자금세탁 통로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텔레그램 기반 거래는 폐쇄성이 강해 수사기관의 추적이 쉽지 않고 판매자 신뢰성을 검증하기도 어렵다”며 “국내 금융회사나 가상자산 사업자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달리 투자자 보호 장치도 사실상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국 규제는 하세월이다. 금융위원회는 최근에서야 주식토큰 관련 내부 검토에 착수했다. 시장이 급성장한 뒤 뒤늦게 실태 파악에 나선 셈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주식토큰 유통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시장 구조와 해외 사례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현재 엑스스톡과 같은 상품을 신탁수익증권이나 파생결합증권 등 간접투자 상품 성격으로 보고 있을 뿐 명확한 기준은 마련하지 못했다. 올해 1월 국회를 통과한 토큰증권(STO)법은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기업이 직접 발행하는 토큰만 제도권에 들어오고 제3자가 기존 주가를 따라 만든 토큰은 규제 밖에 남을 전망이다. 반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상장사 동의 없이 제3자가 해당 주식 가격을 추종하는 토큰을 발행·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는 이미 다음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주식토큰을 비롯한 자산 토큰화가 국제적 흐름인 만큼, 금융당국이 구체안을 내놓는 즉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가상자산 거래소가 주식토큰을 발행·유통하는 해외와 달리 국내에선 증권사가 이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미래에셋증권이 코빗을 통해 전통자산과 가상자산을 아우르는 플랫폼을 구상하고, 한국투자증권이 코인원과 협력을 강화한 것도 이 일환으로 풀이된다. [용어 클릭] ■ 주식토큰 실제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를 디지털 토큰으로 만들어 거래하는 상품이다. 주식·채권·부동산 등 현실 자산을 블록체인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한 실물자산 토큰화(RWA)의 한 종류다. 발행사가 실제 주식을 보유한 뒤 그 가격을 따라 움직이는 토큰을 발행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투자자는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고, 시차나 환전 부담 없이 24시간 거래할 수 있다. 다만 대부분의 주식토큰을 사도 실제 주주가 되는 것은 아니다. 주가가 오르거나 내릴 때 생기는 손익은 얻을 수 있지만, 의결권이나 배당권 등 법적 주주 권리는 보장되지 않는다. 일부 발행사는 배당금을 스테이블코인으로 지급하거나 기초자산에 재투자해 주기도 한다.
  • [단독] ‘스페이스X’ 7000원…텔레 통해 3초면 샀다[회색지대 주식토큰]

    [단독] ‘스페이스X’ 7000원…텔레 통해 3초면 샀다[회색지대 주식토큰]

    국내외 증시가 모두 문을 닫은 일요일인 지난달 14일 오전 9시.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공모주 배정 실패’가 화두가 된 그때, 기자는 커피 한 잔 값으로 스페이스X 투자자가 됐다. 증권사 계좌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도 필요 없었다. 텔레그램 안에서 몇 번 버튼만 눌렀을 뿐인데 주문은 순식간에 체결됐다. 투자를 위해 필요한 준비물은 주식 계좌가 아니라 ‘스테이블코인’(달러와 가치가 연동된 가상자산)과 ‘텔레그램 월렛’(가상자산 지갑). ①먼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에서 스테이블코인 중 하나인 테더(USDT)를 샀다. ②구매한 테더를 이메일을 보내듯 텔레그램 월렛으로 전송했다. ③텔레그램 월렛봇 대화창을 누르자 별도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필요도 없이 텔레그램 안에서 주식 거래 화면이 열렸다. 메신저가 증권사가 되는 순간이었다. 기자가 선택한 종목은 ‘스페이스X’. 5테더(약 7000원)를 입력하고 매수 버튼을 누르자 3초 만에 ‘스페이스X를 샀다’는 문구가 떴다. 6월 12일 스페이스X 종가(160.95달러) 기준으로 약 0.03주를 토큰 형태로 쪼개 산 셈이다. 이날 거래된 것은 실제 주식이 아니라 ‘주식토큰’이다. 주식토큰은 실제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만들어 블록체인에서 24시간 거래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을 말한다. 1일 텔레그램에서는 스페이스X뿐 아니라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기업 60여개 종목이 실시간으로 거래되고 있었다. 거래는 놀랄 만큼 편리했다. 신분증으로 본인 확인(KYC) 한번 할 필요도 없이 메신저 하나로 해외 주식을 24시간 사고팔 수 있었다. 문제는 이 시장이 아직 국내에서는 ‘회색지대’라는 점이다. 거래는 가능하지만 투자자 보호와 자금세탁 방지 등을 위한 제도는 마련돼 있지 않다. 스테이블코인만 있으면 국내 투자자도 해외 플랫폼을 통해 언제든 토큰주식을 살 수 있다. 접속을 막는 장치도 없다. 하지만 블록체인 주소를 한 글자라도 잘못 입력하면 자산이 다른 지갑으로 전송되고, 거래를 취소하거나 되돌릴 수 없어 회수가 어렵다. 기자 역시 텔레그램으로 보낸 테더가 거래 화면에 바로 표시되지 않아 월렛봇에 문의했지만 상담원 대신 ‘자주 묻는 질문(FAQ)’ 화면만 수시간째 연결됐다. 텔레그램 투자자 A씨는 “잘못 보낸 자산을 돌려받으려고 고객센터에 문의했지만 5개월째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는 쉬웠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질 곳은 사실상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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