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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변 테라피?…매일 물처럼 마시는 사람들 후기 들어보니

    소변 테라피?…매일 물처럼 마시는 사람들 후기 들어보니

    영국에서 일명 ‘소변 테라피’가 트렌드로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실제 자신의 소변을 마시는 사람들의 생생한 후기가 공개됐다. BBC 등 현지 언론의 9일 보도에 따르면 키에란이라는 이름의 남성은 무려 지난 4년간 자신의 소변을 받아 꾸준히 마셔왔다. 그는 4년 전 소변 테라피를 소개한 책을 통해 이를 처음 접했고, 건강을 위해 차츰 마시는 소변의 양과 빈도를 늘리기 시작했다. 소변 테라피를 시작한 후 이전과 달리 몸 전체에 에너지가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현재 그는 매일 물을 마시듯 소변을 마시고 있으며, 영국에서 유명한 건강관련 유튜버로 활약하고 있다. 소변 테라피를 시작한 뒤 완벽한 프루터리안(Fruitarian, 오로지 과일로만 식단을 채우는 사람)으로도 변모했다. 키에란은 “아침에 받은 소변을 마시는 것이 저녁에 마시는 소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가져다준다. 때문에 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반드시 하루의 시작을 소변 마시는 것으로 시작하라고 권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변 테라피스트인 소피 프라나는 몸에 좋지 않지만 이미 중독돼 버린 커피를 끊기 위해 소변 테라피를 시작했다. 그녀는 메트로와 한 인터뷰에서 “소변을 마시는 것은 소화기관의 완벽한 힐링과 피부 관리, 디톡스 효과를 높이는데 매우 좋은 방법”이라면서 “소변 테라피와 함께 간헐적 단식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종종 피부에 발진이나 뾰루지가 나면 소변을 스킨처럼 이용하기도 한다”면서 “소변 테라피는 내게 에너지를 주고 내 몸과 피부 등을 더욱 깨끗하게 만들어준다”고 주장했다. 아침 첫 소변을 먹는 것은 과거 중국이나 인도, 일본 등지에서 민간요법으로 사용되기도 했던 치료법이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소변에 요소 질소 등의 독성이 포함돼 있어 탈수증과 신부전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일명 ‘베이비 버핏’ 헤지펀트 거물 알고보니 스타벅스 대주주....美매출 부진에도 中시장 성장전망

    일명 ‘베이비 버핏’ 헤지펀트 거물 알고보니 스타벅스 대주주....美매출 부진에도 中시장 성장전망

    미국 헤지펀드 업계의 ‘큰 손’ 빌 애크만 퍼싱스퀘어 캐피탈 회장이 현 시가로 9억 달러(약 1조 188억원)에 해당하는 스타벅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015년 월가의 대표적인 행동주의 투자자로 인식돼온 애크만 회장을 ‘베이비 버핏’이라 부르며 주목했다. 그의 행보를 세계 3대 투자 대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에 비유한 것이다.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퍼싱스퀘어는 평균 주당 51달러에 스타벅스 주식을 매입해 현재 1520만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 주가 기준으로 이미 13%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애크만 회장은 지난 8월 “투자 포트폴리오의 10% 정도에 달하는 공개되지 않은 신규 투자 포지션이 있다”고 밝혔었다. FT는 그것이 바로 스타벅스 주식이었다며, 애크만 회장이 순식간에 커피회사의 대주주가 됐다고 전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스타벅스 주가는 3% 넘게 치솟았다가 전 거래일 대비 2.07% 오른 57.71달러에 마감했다. 애크만 회장은 중국을 스타벅스의 최대 성장 시장으로 보고, 향후 3년간 주가가 두 배 넘게 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 전역에 1만 4000개 이상의 매장을 둔 스타벅스는 자국 내 커피전문점이 포화상태에 치달으면서 내년 중 약 150개 매장을 폐쇄할 계획이다. 지난 몇년 동안 운용 성적이 부진했던 퍼싱스퀘어는 최근 식음료 사업 부문에 활발히 투자하며 부활을 노리고 있다. 멕시코 음식 체인인 치폴레 2대 주주로 치폴레 주가가 55% 뛰어 큰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퍼싱스퀘어는 지난 9월 기준 83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순수익률은 15.8%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유세미의 인생수업] 엄마의 프라이드

    [유세미의 인생수업] 엄마의 프라이드

    그녀는 누가 뭐래도 엄마의 프라이드였다. 고등학교 때부터 전체 수석을 놓친 적 없었고, 당연히 S대를 거쳐 국내 굴지의 그룹에 입사한 자랑스러운 딸이었다. 그러나 서른이 넘어가면서 유난히 딸자식 결혼에 집착한 엄마의 근심은 늘어 갔고, 사위에 대한 절대조건도 소박해져 갔다. 처음에는 열손가락이 모자라는 조건을 내세우다 딸자식 마흔을 바라보니 건강해서 ‘처자식 책임질 수준’만 되면이라는 애매한 조건으로 물러섰다.올해 서른아홉 고은애씨. 15년차 직장인. 직급은 차장. 회사에서 가뭄에 콩 나듯 드문드문한 여자 간부가 되기 위해 대학졸업과 동시에 한눈 한번 팔지 않고 직장생활을 했다. 연애하고 결혼하고, 아들딸 낳느라 출산휴가, 육아휴직 들락거리는 동료들을 보면서 그래도 저들보다 고속 승진하고 있다는 위로 하나로 버텼다. 모태 솔로에 가깝지만 요즘 트렌드라는 자발적 미혼은 아니다. 오히려 매해 목표와 기필코 이루고 싶은 꿈이 ‘결혼’ 딱 두 글자가 된 지 거의 10년이 됐다. 그러나 결혼이 결심만으로 척척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다. 마흔 문턱에 이르면서 평생 내 편이 돼줄 한 사람이 더욱 간절해졌다. 일만 하다가 독거노인 될라 농담하는 소리가 더이상 듣기 싫다. 프로젝트 때문에 몇 주 밤낮으로 뛰었더니 두들겨 맞은 양 에구구 소리가 절로 나지만 휴일도 맞선 약속이 흔쾌한 이유다. 종일 자다 보니 약속 2시간 전이다. 공중에 튀기듯 일어나 벼락같이 샤워하고 맞선 전용 감색 원피스를 입으며 공들여 화장한다. 밥은? 종일 자느라 배에서는 항공모함 출항하는 소리가 난다. 그러나 모처럼 근사하게 먹을 텐데, 일단 패스. 솔직히 귀찮기는 하다. 이런 약속이 없었으면 침대 속에서 불닭발을 배달시키고 찬 맥주를 곁들여 영화나 보면 더이상 부러울 것이 없겠구만. 택시를 탔다. 남자가 차를 가져올 텐데 따로 이동하는 것도 우습고 그녀의 자동차를 굳이 보여 주고 싶지 않다. TV 드라마는 사람들에게 헛된 상상을 불어넣는다. 기업 여자 간부면 명품을 감고 외제차에서 척 내려 넓은 오피스텔에 들어가 침대로 명품 가방을 휙 던지는 장면은 왜 그리 자주 나오는지. 호텔 커피숍에 우아하게 들어서는 순간에도 은애씨는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았다. 한두 번 더 만나 보자 생각되면 베스트다. 그것도 아니면 좋은 식당에서 밥 한 끼 먹고 오면 됐다는 정도. 그러나 이게 웬걸. 맞선 남은 기대 이상이다. 이 남자랑 결혼이라도 하면 전생에 나라 구한 여자가 될 수도 있을 듯싶다. 은애씨는 최대한 아름답게 이야기하고 매력적으로 웃었다. 아니 그러려고 노력했다. 드디어 남자가 일어나자며 어디에 주차했느냐고 묻는다. 내 그럴 줄 알았다. 역시 이동할 때는 같은 차를 타야지. 차는 가져오지 않았다며 미소를 띠자 남자는 “아, 그러세요. 그러면 여기서 인사드려야겠네요. 저는 지하 4층에 주차해서. 그럼, 안녕히 가십시오.” 총총히 사라지는 남자. 돌아오는 길에 은애씨는 픽 웃음이 터진다. 다들 결혼을 안 해 사회문제라는데, 그녀 주변은 이 가을 결혼식이 많다. 결혼에 너무 집중했구나. 뭐든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는다는 말에 동의하나 결혼은 좀 다른 문제려니 싶다. 인생에 딱히 노력으로 해결되지 않는 예외 조항도 있게 마련 아닌가. 강물 흐르듯 그렇게 결혼 문제를 바라보는 게 자연스럽다. 그건 그렇고 그 맞선 남은 저녁을 어디서 먹을 건가? 프로 혼밥러인 그녀는 맞선이 씁쓸하게 끝났을 때 맞춤한 메뉴를 이미 알고 있다. 매운 낙지볶음과 간장게장을 어마무시하게 비싼 집에서 포장하리라. 마음 상하면 그 정도는 먹어 줘야 위로가 된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듯 내일의 인연도 언젠가 가을 단풍처럼 찬란하게 오지 않겠는가.
  • [길섶에서] 꽃게탕과 대하/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주말 강화도에서 꽃게탕을 먹자고 아내와 낙조를 즐기기에도 그만인 음식점 2층에 마주 앉았다. 7만원을 달라고 했다. 둘이 먹기에 많지 않으냐고 했더니 그렇지 않단다. 전날 마니산을 다녀온 뒤 선배 둘과 함께 근처 식당에서 5만원짜리를 들었는데 많이 남긴 일을 얘기하며 꽃게 한 마리 빼고 5만원에 해주면 다른 것도 시키겠다고 했는데도 직원은 권한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대하가 제철이라 그걸 먹기로 했다. 1㎏에 5만원이다. 열심히 먹었는데 물리기도 해 3분의1을 남겨 싸오기로 하고 4만원짜리 우럭매운탕밥을 시켰다. 양이 어마어마해 역시 많이 남겼다. 아내는 연신 옆자리를 흘겼다. 20대 초반의 남녀인데 직장인 같지도 않았다.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농어회 한 접시와 대하를 주문하더니 맥주 두 병까지 시원하게 들이켰다. 그들이 떠난 테이블에는 대하가 절반 가까이 남았다. 젊은이들이 아무 생각 없이 돈을 쓴다고 푸념을 늘어놓자 아내는 식당 주인들도 너무 생각 없이 높은 가격을 받으려고 양을 늘린다고 지적했다. 열흘 정도 커피전문점 트레이 반환대를 지켜봤다. 절반도 들지 않은 케이크 조각이 남아 있는 것을 적지 않게 본다. 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한글날 맞아 마케팅 활발한 산업계

    한글날 맞아 마케팅 활발한 산업계

    제주항공 11년째 순우리말 기내 방송 네이버 새 한글 글꼴 개발 ‘마루’ 시작 스벅도 한글 MD…빙그레 따옴체 배포“자리 띠(안전벨트) 알림 불(표시등)이 꺼질 때까지 자리 띠를 매고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제주항공은 한글 반포 572돌을 맞는 9일부터 이달 말까지 모든 항공편의 기내방송을 순우리말로 바꿔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비행기는 ‘나는 기계’라는 말을 풀어 ‘날틀’이라고 표현한다. 비행기의 이륙과 착륙은 각각 ‘날아오를 때’와 ‘땅에 내릴 때’로, 우리말로 표현이 가능한 한자어와 외래어는 모두 순우리말로 바꾼다. 제주항공은 2008년부터 11년째 한글날을 전후해 우리말 기내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단순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근본적으로 우리말을 바르게 쓰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면서 “올해는 ‘등받이 올리실게요’를 ‘등받이 올려주세요’라고 바꾸는 등 잘못된 높임말을 다듬고 임직원의 언어습관을 고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업계와 식음료업계도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는 마케팅이 활발하다. 네이버는 명조체 중심의 새 한글 글꼴을 개발하는 ‘마루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안상수 한글 타이포그래피 디자이너와 함께 글꼴 용량을 줄이고 다양한 포맷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글씨체 관련 내용은 다음달 개최되는 ‘네이버 디자인 콜로키움’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9일 한글 창제 원리가 담긴 훈민정음 해례본의 ‘용자례’ 부분을 발췌해 한글의 우수성을 표현한 머그잔, 텀블러, 스타벅스 카드 등의 MD 상품을 한정 출시한다. 한국의 전통회화 예술 기법의 하나인 ‘낙화’로 한글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것이 특징으로, 낙화란 불에 달군 인두로 종이, 섬유, 나무, 가죽 등의 표면을 지져 그림이나 문양 등을 표현하는 전통 예술이다. 이 분야에서 유일하게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김영조 장인이 제작에 참여했다. 빙그레는 한글 글꼴 ‘빙그레 따옴체’를 온라인을 통해 무료 배포한다. 자사의 대표 제품인 냉장주스 ‘따옴’ 제품 로고 디자인을 토대로 제작된 빙그레 따옴체는 빙그레가 개발 비용을 부담하고 세종대왕기념사업회와 한국글꼴개발연구원이 자문을, 윤디자인그룹이 디자인 개발을 각각 맡았다. 수제맥주업체 ‘더부스’도 대표 상품 ‘대강페일에일’ 맥주 라벨 디자인에서 착안한 서체 ‘대동강체’를 출시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혐연권이 뭔가요”

    [그때의 사회면] “혐연권이 뭔가요”

    금연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불과 이십 여년 전만 해도 간 큰 남성들이 여성과 아이가 있는 안방에 재떨이를 두고 버젓이 담배를 피웠다. 사무실 안에서도 담배를 피웠고 담뱃재를 바닥에 떨어뜨리기 일쑤였다. 극장이나 시내버스, 고속버스, 기차 안에는 더러 금연이란 글씨가 붙어 있었지만 강제성이 없었고 흡연자들은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다. 버스 운전사가 담배를 피웠으니 손님들에게 말을 할 수도 없었다.1961년 완공된 서울시민회관 내부에 빨간 글씨로 ‘금연’이라고 써 붙였는데 보기 흉하다는 민원이 있었다(경향신문 1963년 1월 16일자). 지하철 객차 안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말라는 방송을 했지만 어기는 사람이 많았다. 지하철 승강장에서는 흡연이 허락됐고 재떨이가 비치됐다. 공항 건물뿐만 아니라 비행기 안에서도 담배를 피웠다. 흡연의 해악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혐연, 금연운동은 신조어 취급을 받았다. 금연운동이 시작된 것은 1970년 말부터다. 혐연권(嫌煙權)을 내세우며 금연운동에 처음 나선 사람들은 의대 교수들이었다. 제30회 대한내과학회 총회장에서 아예 재떨이를 치워 버렸다. 1980년은 ‘세계 금연의 해’여서 우리 정부도 금연운동에 나섰다. 그러나 담배를 제조하는 전매청 눈치를 봐야 해서 강력하게 추진할 수 없었다(경향신문 1980년 1월 28일자). 전매청은 씹는 담배를 만들겠다고 대응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1980년 3월부터 새마을호 열차 좌석의 30%와 고속버스에 금연석이 마련됐다. 그러나 초기에는 매표원이 흡연 여부를 확인하지도 않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잘 지켜지지 않자 철도청은 좌석이 아니라 새마을호 1호 객차를 금연 객차로 지정했다. 1982년 말에는 택시 안에 ‘흡연은 손님과 저의 건강을 해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부산 광복동의 Y다방에서는 2층을 흡연석, 3층을 금연석으로 정해 손님들의 환영을 받았다. 1986년 서울 신라호텔과 힐튼호텔이 금연 객실을 지정하거나 커피숍에 금연석을 지정했다(동아일보 1986년 12월 29일자). 서울올림픽으로 금연운동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무궁화호, 통일호에도 금연석이 생겼고, 대한항공은 국내선 기내에서 흡연을 금지했다. 지하철 역 구내 금연 규정도 1988년에 생겼다. 50평 이상의 대중음식점에 처음으로 금연석을 정하도록 권장했다. 예식장, 백화점, 극장, 사무용 빌딩, 학원, 탁구장 등에도 흡연구역을 설치하도록 했다. 국제선 전 노선 여객기에 금연이 시행된 것은 1996년 7월이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숟가락 섞기 NO 술잔 돌리기 NO 자기 전 우유 NO ‘胃하여’

    [메디컬 인사이드] 숟가락 섞기 NO 술잔 돌리기 NO 자기 전 우유 NO ‘胃하여’

    특이하게 환자가 계속 줄고 있는 병이 있습니다. 바로 ‘위궤양’입니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위궤양 환자 수는 2010년 137만 3888명에서 지난해 94만 4352명으로 7년 만에 31.3%(42만 9536명)나 줄었습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환자 수가 100만명 아래로 내려가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환자 감소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병을 정복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이유가 뭘까요.●일주일 술 15잔 이상, 헬리코박터균 7배↑ 위궤양의 가장 큰 위험요인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입니다. 1983년 호주의 로빈 워런과 배리 마셜이 이 균을 발견하기 전까지만 해도 위궤양 원인은 ‘위산’으로 잘못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조차 강산성인 위에는 세균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헬리코박터균 발견으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이상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과거에는 ‘위산이 없으면 궤양도 없다’는 논리가 지배적이었지만 위생 개념이 바뀌면서 저연령층을 중심으로 감염률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과거에는 큰 냄비에 찌개를 끓인 뒤 둘러앉아 먹는 것을 미덕으로 여겼지만, 헬리코박터균 감염 주범이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덜어먹기’가 일상화됐습니다. 마찬가지로 ‘술잔 돌리기’도 점차 사라지는 추세입니다. 올해 대한내과학회지에 실린 보고서에 따르면 술을 마시는 사람의 헬리코박터균 감염 위험은 비음주자의 4.4배였습니다. 일주일에 15잔(여성 8잔) 이상 마시면 감염 위험이 6.8배로 높아졌습니다. 여전히 많은 분들이 술잔 돌리기를 하기 때문에 술을 많이 마실수록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는 겁니다. 서구권에는 찌개를 한 냄비로 먹거나 술잔을 돌리는 문화가 없습니다. 그래서 서구권의 인구 대비 헬리코박터 연간 감염률은 0.09~0.34%에 그치는 반면 우리나라는 2.13~2.79%로 훨씬 높습니다. 염증약인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도 위궤양 위험을 높입니다. 그래서 관절염약을 먹는 노인 중에 위궤양 환자가 많습니다. 의료진의 노력으로 최근에는 과복용 사례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 교수는 “먹는 소염제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한 다음 적절한 용량으로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무증상 많아… 중·노년층 위내시경은 필수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주의해야 할 사항은 많습니다. 보통 위궤양이 생기면 출혈이 나타날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무증상도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40세 이상 중·노년층은 반드시 정기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이 교수는 “위궤양은 속쓰림, 더부룩함과 같은 경미한 증상부터 심한 복통, 발열, 출혈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의심 증상으로 자가진단하기는 쉽지 않다”며 “반드시 내시경으로 위 내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헬리코박터균에 의한 위궤양은 빨리 병원을 찾으면 어렵지 않게 완치할 수 있습니다. 이 교수는 “헬리코박터균 제균 기간을 포함해 8주 동안 항궤양 제제를 투여해 치료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위에 통증이 있으면 부드러운 음식을 조금씩 자주 먹는 게 좋습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식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술과 커피, 고춧가루는 위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피해야 합니다. 건조식품, 튀김, 딱딱한 음식도 좋지 않습니다. 우유가 위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여기는 분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독’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잠자리 전 먹는 우유나 간식은 해롭습니다. 이 교수는 “우유는 위산 분비를 늘리기 때문에 하루 1컵 정도를 여러 번 나눠 먹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나친 운동은 스트레스… 위산 분비 증가 적당한 운동은 위 건강에 큰 도움이 됩니다. 김효종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걷기, 뛰기, 수영, 사이클과 같은 유산소 운동은 위의 면역체계를 강화하고 위산 분비를 줄여 궤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약간 숨찰 정도로 빠르게 걷고 하루에 2㎞씩 1주일에 10~20㎞를 걸으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해롭습니다. 김 교수는 “중장거리 육상 선수들은 위궤양, 위염 증상을 더 많이 경험한다”며 “지나친 운동은 스트레스로 작용해 위산 분비를 늘리고 위 내 음식물 정체, 내장동맥 혈류 감소를 일으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위궤양 환자 첫 90만 시대…정복 가능할까

    [메디컬 인사이드] 위궤양 환자 첫 90만 시대…정복 가능할까

    위생 개념 바뀌며 헬리코박터균 감소작년 환자수 31% 줄어들며 94만명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과복용 위험우유는 하루 한 컵 여러번 나눠 마셔야 특이하게 환자가 계속 줄고 있는 병이 있습니다. 바로 ‘위궤양’입니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위궤양 환자 수는 2010년 137만 3888명에서 지난해 94만 4352명으로 7년 만에 31.3%(42만 9536명)나 줄었습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환자 수가 100만명 아래로 내려가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환자 감소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병을 정복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이유가 뭘까요. ●일주일 술 15잔 이상, 헬리코박터균 7배↑ 위궤양의 가장 큰 위험요인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입니다. 1983년 호주의 로빈 워런과 배리 마셜이 이 균을 발견하기 전까지만 해도 위궤양 원인은 ‘위산’으로 잘못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조차 강산성인 위에는 세균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헬리코박터균 발견으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이상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과거에는 ‘위산이 없으면 궤양도 없다’는 논리가 지배적이었지만 위생 개념이 바뀌면서 저연령층을 중심으로 감염률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과거에는 큰 냄비에 찌개를 끓인 뒤 둘러앉아 먹는 것을 미덕으로 여겼지만, 헬리코박터균 감염 주범이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덜어먹기’가 일상화됐습니다. 마찬가지로 ‘술잔 돌리기’도 점차 사라지는 추세입니다. 올해 대한내과학회지에 실린 보고서에 따르면 술을 마시는 사람의 헬리코박터균 감염 위험은 비음주자의 4.4배였습니다. 일주일에 15잔(여성 8잔) 이상 마시면 감염 위험이 6.8배로 높아졌습니다. 여전히 많은 분들이 술잔 돌리기를 하기 때문에 술을 많이 마실수록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는 겁니다. 서구권에는 찌개를 한 냄비로 먹거나 술잔을 돌리는 문화가 없습니다. 그래서 서구권의 인구 대비 헬리코박터 연간 감염률은 0.09~0.34%에 그치는 반면 우리나라는 2.13~2.79%로 훨씬 높습니다. 염증약인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도 위궤양 위험을 높입니다. 그래서 관절염약을 먹는 노인 중에 위궤양 환자가 많습니다. 의료진의 노력으로 최근에는 과복용 사례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 교수는 “먹는 소염제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한 다음 적절한 용량으로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무증상 많아… 중·노년층 위내시경은 필수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주의해야 할 사항은 많습니다. 보통 위궤양이 생기면 출혈이 나타날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무증상도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40세 이상 중·노년층은 반드시 정기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이 교수는 “위궤양은 속쓰림, 더부룩함과 같은 경미한 증상부터 심한 복통, 발열, 출혈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의심 증상으로 자가진단하기는 쉽지 않다”며 “반드시 내시경으로 위 내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헬리코박터균에 의한 위궤양은 빨리 병원을 찾으면 어렵지 않게 완치할 수 있습니다. 이 교수는 “헬리코박터균 제균 기간을 포함해 8주 동안 항궤양 제제를 투여해 치료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위에 통증이 있으면 부드러운 음식을 조금씩 자주 먹는 게 좋습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식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술과 커피, 고춧가루는 위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피해야 합니다. 건조식품, 튀김, 딱딱한 음식도 좋지 않습니다. 우유가 위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여기는 분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독’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잠자리 전 먹는 우유나 간식은 해롭습니다. 이 교수는 “우유는 위산 분비를 늘리기 때문에 하루 1컵 정도를 여러 번 나눠 먹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습니다.●지나친 운동은 스트레스… 위산 분비 증가 적당한 운동은 위 건강에 큰 도움이 됩니다. 김효종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걷기, 뛰기, 수영, 사이클과 같은 유산소 운동은 위의 면역체계를 강화하고 위산 분비를 줄여 궤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약간 숨찰 정도로 빠르게 걷고 하루에 2㎞씩 1주일에 10~20㎞를 걸으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해롭습니다. 김 교수는 “중장거리 육상 선수들은 위궤양, 위염 증상을 더 많이 경험한다”며 “지나친 운동은 스트레스로 작용해 위산 분비를 늘리고 위 내 음식물 정체, 내장동맥 혈류 감소를 일으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증평군 “머그컵 사용하니 종이컵 구입비 확 줄었어요”

    증평군 “머그컵 사용하니 종이컵 구입비 확 줄었어요”

    충북 증평군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1회용품 사용 줄이기 운동을 전개해 예산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금액이 크지 않지만 인식을 전환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6일 군에 따르면 지난 6월 ‘1회용품 사용 줄이기 실천계획’을 수립했다. 전 직원 개인컵 사용 의무화, 커피숍 이용 시 개인텀블러 사용, 재생 복사용지 및 친환경 인증제품 사용, 부서별 분리수거함 설치, 행사시 플라스틱 생수사용 자제, 플라스틱 빨대 대신 스테인레스 빨대 구매사용 등이 주요내용이다.직원들은 가장 쉬운 개인 머그컵 사용에 적극 나섰다. 기념품 등으로 나눠줬다가 남아 여기저기 방치돼 있는 머그컵을 찾아 개인컵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집에서 머그컵을 가져오기도 했다. 팀별로는 손님이나 민원인들을 위한 공용 머그컵 5개를 준비했다. 이번 운동에는 군청 본청과 읍·면사무소, 사업소 3곳 등 전체 직원 400여명이 참여했다. 그 결과 70만원에 가깝던 한달 종이컵 구입비가 20만원대로 떨어졌다. 군청에서 아직도 종이컵을 사는 것은 남이 쓰던 컵이라며 머그컵을 기피하는 민원인들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직원들이 하루 평균 종이컵 3개 이상을 써왔다”며 “머그컵을 사용하면서 자원도 절약하고 환경도 보전할 수 있어 작은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증평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네스프레소, ‘익스플로레이션즈 2018 컬렉션’ 청담 플래그십에서 선출시

    네스프레소, ‘익스플로레이션즈 2018 컬렉션’ 청담 플래그십에서 선출시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Nespresso)가 네스프레소 커피 전문가들이 선정한 4가지 올해의 가장 진귀한 커피 컬렉션 ‘익스플로레이션즈 2018 컬렉션(Explorations 2018 Collection)’을 10월 4일부터 2주간 청담 플래그십부티크에서 선출시하며, 공식 출시일인 10월 18일부터 네스프레소 전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컬렉션은 4가지의 커피와 리빌 글라스마일드2잔 그리고 익스플로레이션즈 스토리북으로 구성되어 더욱 특별한 커피 경험이 가능하다. ‘익스플로레이션즈 2018’은 섬에서 재배된 2가지 아일랜드 커피 ‘갈라파고스 산타크루즈(Galapagos Santa Cruz)’, ‘리퍼블리카 도미니카나 바예 델 시바오(RepublicaDominicana Valle Del Cibao)’와 단일농장에서 생산된 커피 ‘인디아 밀레머니(India Mylemoney)’, ‘니카라과 라스마리아스(NICARAGUA LAS MARIAS)’ 2종으로 총 4가지로 구성돼 있으며,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원산지에서 매우 소량만 공급되는 익스클루시브 커피 컬렉션이자 기존에 경험해 보지 못한 진귀한 커피를 네스프레소만의 전문성으로 캡슐에 담아냈다. ‘갈라파고스 산타크루즈’는 일반적인 커피 원산지와는 달리 지대가 낮고, 적도 부근에 위치함에도 불구하고 절묘한 자연 기후로 인해 커피 재배에 적합한 자연 조건을 갖춘 산타크루즈섬에서 생산되며 화산 지대의 토양이 풍부한 영양분을 제공해주어, 쌉싸름한 카카오향과 로스팅향, 달콤한 곡물향과 비스킷향을 지닌 풍성한 바디감의 커피다. ‘리퍼블리카 도미니카나 바예 델 시바오’는 허리케인과 기후 변화가 잦은 카리브해 연안에 있으면서도 산맥 사이 계곡에 위치해 극심한 기후 변화의 영향을 받지 않는 섬나라 도미니카공화국의 시바오알투라 지역에서 재배되어 싱그러운 과일향과 견과류향의 미디움로스팅 에스프레소로 은은한 산미와 산뜻한 바디감을 지닌 커피다. ‘니카라과 라스마리아스’는 까다로운 가공 과정인 허니 프로세스와 성숙도 3단계 커피 체리만을 정확히 수확하는 꼼꼼함을 거친 라스마리아스 커피를 사용해 달콤한 곡물향과 과일향 뿐만 아니라 섬세한 산미와 균형 잡힌 부드럽고 달콤한 풍미를 느낄 수 있으며, 니카라과 최초로 열대우림동맹 인증을 받은 니카라과 고산지에 위치한 가족 농장에서 재배된 커피다. ‘인디아 밀레머니’는 적당한 고도와 비옥한 토양, 풍부한 그늘, 계절에 따라 내리는 적절한 비 등 최적의 자연조건을 갖춘 바바부단기리 산맥의 작은 단일 농장에서 재배된 원두로 만들졌으며, 오랜 시간 꼼꼼하고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최상급 커피를 개별 로스팅함으로써 곡물향과 토스트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커피다. ‘익스플로레이션즈 2018 컬렉션’은 4가지의 커피와 리빌 글라스마일드2잔, 익스플로레이션즈 스토리북으로 구성되어 있다. 리빌 글라스는 300년 역사의 명품 와인 글라스 브랜드 리델(RIEDEL) 사와 함께 제작한 커피 테이스팅 글라스로, 커피의 섬세한 아로마와 복합적인 풍미를 극대화해 준다. 또한 스토리북에는 4가지 커피의 탄생 배경과 원산지의 특별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 더욱 특별한 커피를 경험할 수 있다. 이번컬렉션은 10월 4일부터 17일까지 2주간 청담 네스프레소 플래그십부티크에서만 선출시하며, 공식출시일인 10월 18일부터는 전국 13개 네스프레소부티크와 네스프레소 공식홈페이지, 모바일앱, 네스프레소클럽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m 길이 ‘거대 해바라기’ 길러낸 英남성의 사연

    5m 길이 ‘거대 해바라기’ 길러낸 英남성의 사연

    무더웠던 지난여름 동안 남다른 노력을 해온 청년이 있다. 그는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해바라기를 5m넘게 길러내 많은 사람들로부터 주목 받았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잉글랜드 에식스 주 사우스 우드햄 페러스 마을에 사는 아리프 칸(30)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해바라기에 대한 칸의 사랑은 10살 때 처음 시작됐다. 그는 죽은 새를 추모하는 마음에서 해바라기 씨앗을 심었고, 청소년기에 잠깐 흥미를 잃긴 했으나 약 12년 전부터 매년 똑같은 씨앗을 심으면서 해바라기 재배에 대한 열정이 다시 불타올랐다. 칸은 올해 해바라기의 성장을 어렵게 만드는 한동안의 폭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집 뒤뜰에 무려 키가 18피트 4인치(약 5.6m)에 달하는 해바라기를 길렀다. 비닐 시트를 이용해 빛으로부터 보호했고, 하루에 한번 씩 꼭 물을 주었다. 그는 해바라기를 말라죽게 놔둘 수도 물을 과하게 줄 수도 없어 그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 노력했다. 칸이 말하는 해바라기 성장 비결은 두 가지. 토지에 비료로 주는 차 잎과 커피 찌꺼기, 줄기의 비틀림을 막는 비계(건축 공사 시 높은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설치하는 임시 가설물)설치다. 그는 “해바라기들을 부드럽게 묶기 위해 대나무 대를 사용했고, 묶은 해바라기들을 제 위치에 고정시키려면 나만의 비계를 세워야했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해바라기가 바람에 스스로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진다. 두 가지 비결은 해바라기가 굽거나 휘지 않고 곧게 자라도록 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가 키운 해바라기들은 이제 씨앗을 수확할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다. 그러나 너무 무거워서 해바라기를 아래로 내리려면 장정 세 명의 힘이 필요할 정도다. 칸은 “정원 근처로 난 길을 지나가던 사람들이 큰 해바라기가 신기해서 사진을 찍는다. 실제로 해바라기를 보러 와서 할 말을 잃는 분들도 많다. 그들은 그저 감탄할 뿐”이라면서 “부모님도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 하신다”고 밝혔다. 사진=데일리메일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뉴스 분석] 해외공관 폐쇄성에 기강 해이… 성 비위로 번진 ‘엘리트 갑질’

    작년 외무공무원 징계건수 절반 성비위 ‘원스트라이크 아웃’ 도입에도 근절 안 돼 본부와 떨어진 환경에 문제제기 힘들어 외교관들의 성범죄가 줄지어 터져 나오면서 국민의 혈세로 해외에 파견된 외교관들이 국위 선양은커녕 국가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외교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외무공무원 징계건수는 12건으로 이 가운데 6건이 성희롱과 성폭력 등 성 비위 문제였다. 이 중 5등급 외무공무원은 커피숍 등에서 16차례나 여성을 몰래 촬영하다 적발돼 강등 처분을 받았다. 또 다른 고위 공무원은 총영사로 재직하면서 상습적으로 성희롱 발언을 하거나 갑질을 일삼았다. 최근 외교관 2명이 성 비위 문제로 귀국 조치당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7월 주파키스탄 대사관의 고위 외교관이 대사관 직원에게 자신의 집에 망고가 많으니 나눠 주겠다고 하고 부른 뒤 강제로 끌어안는 등 신체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이 한국으로 귀국해 잠시 집을 비운 상황이었다. 외교부는 이 고위 외교관을 소환한 뒤 징계 의결을 요구한 상태다. 주인도 대사관에서도 같은 달 정부 부처에서 파견된 한 공무원이 동료직원이 거부 표시를 했음에도 자신이 머무는 호텔에서 술을 마시자고 강요해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 2015년 김문환 전 에티오피아 대사의 위력에 의한 직원 성폭력 및 성추행 사건, 2016년 칠레 주재 외교관의 현지 여학생 강제추행사건 등이 알려지면서 외교부는 지난해 7월 성 비위로 징계받은 재외공관장은 징계 수위를 불문하고 공관장 재·보임을 금지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했다. 그럼에도 외무 공무원의 성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다. 외교부 공무원이 성 비위로 징계받은 건수는 2014년 1건, 2015년 2건, 2016년 7건, 2017년 6건, 2018년 10월 현재 4건이다. 외교관들의 성 비위가 잦은 이유는 해외에서 근무해 기강이 해이해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작은 공관에서 소수의 공무원끼리 어울리다 보니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조직 문화를 형성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우리나라보다 저개발국에서 더 성 비위가 자주 발생하는 것은 우월의식과 갑질의식이 작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강경화 장관은 내신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에 “적은 인원의 공관에 본부의 관심을 확실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며 “공관 직원 교육을 철저히 시키고 제도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계속 검토하며 보완하겠다”고 답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남양 위더스프라자’, 남양뉴타운 입지 자랑하는 수익형 상가

    ‘남양 위더스프라자’, 남양뉴타운 입지 자랑하는 수익형 상가

    정부의 아파트 규제 정책을 피하고 월세 등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수익형 상가로 대거 몰리고 있다. 수익형 상가의 투자의 핵심은 입지다. 상가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이에 더해 투자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상주인구와 같은 고정 수요 확보를 위한 입지가 중요한 것이다. 남양뉴타운지구 준주거용지 준2-2,3 블럭에 오는 2019년 5월 준공 예정인 남양 위더스프라자는 주변 개발 호재와 함께 고정 수요 확보가 가능해 수익형 상가가 갖춰야 할 요소를 완벽하게 갖추었다. 화성시가 개발에 주목하고 있는 남양뉴타운 내의 이미 형성되어있는 중심상권 내 위치한 남양 위더스프라자는 화성시청, 주민센터, 우체국, 관공서, 시립도서관, 전통시장 등 생활밀착형 상권과 대형아파트 단지내 상가와 마주보는 위치, 그리고 초등학교2, 중학교1, 고등학교1, 시립도서관 등 학군밀집지역에 위치해 최적의 입지를 자랑한다. 남양뉴타운 내 새로운 유입인구뿐만 아니라 기존 주민까지 소비활동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어, 임대수요가 이미 확보되어있는 지역으로 남양뉴타운 진입 시 입구가 되는 지역이라 위치적 메리트가 확실하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화성시 서부지역의 도시기반시설 확충 등을 위해 1만2천370세대 규모로 조성 중인 남양뉴타운지구는 수도권에서 인접한 거리와 주변 개발계획이 더해지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핵심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화성 남양동 일대 256만4천여㎡ 부지의 남양뉴타운지구는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화성바이오밸리, 마도산업단지 등 각종 산업단지가 자리잡아 주변 부동산 가치는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남양뉴타운지구 중에서도 최고의 위치에 자리잡은 남양 위더스프라자는 ㈜위더스디앤씨가 시행하고, 자유종합건설㈜ 시공하며, KB부동산신탁㈜ 신탁하는 수익형 상가다. 연 면적 9천621㎡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로, 1층에는 대형 슈퍼마켓, 패스트푸드점, 커피전문점 등 근린생활시설이, 2층에는 금융기관(확정) 및 식당가, 3~7층 대형 병원(확정)과 교육시설 등이 입점한다. 특히나 주변시세대비 저렴한 분양가, 중도금무이자대출, 걱정 없이 든든한 KB부동산신탁의 관리형토지신탁으로 초기 투자부담이 적은 점은 남양 위더스프라자의 투자가치를 높이는 요소다. 또한 남양 위더스프라자는 남양뉴타운 내 근린생활시설 중 최대면적의 자주식 주차공간(법정175%)과 병원용 대형 엘리베이터 특화설계는 상가 임대인들의 편의성도 고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브스, 무료체험 완료 고객 대상 경품이벤트 진행

    커브스, 무료체험 완료 고객 대상 경품이벤트 진행

    일주일 가까운 추석 연휴를 뒤로하니 과음, 과식으로 인해 무겁고 둔해진 몸을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체중 조절과 건강 관리를 위해 운동과 식습관 조절을 새롭게 시작하는 움직임 또한 늘어나고 있다. 여성전용 피트니스 프랜차이즈 ‘커브스’는 단기간 급격하게 식사량을 줄이거나 운동량을 높이기보다 전문 트레이너의 지도 아래 꾸준한 운동 습관을 형성할 것을 권장한다. 커브스만의 독특한 ‘30분 순환운동 프로그램’을 누구나 체험해볼 수 있도록 무료체험 서비스를 상시 운영 중이며, 10월 한 달간은 무료체험을 완료한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도 진행한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커브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체험을 신청하고, 클럽에서 체험을 완료하면 네이버 커브스 커뮤니티 내 이벤트 공지 게시물에 무료체험한 클럽 이름과 간단한 체험 후기를 댓글로 작성하면 된다. 이벤트 참여 방법을 모두 실행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선정된 당첨자에게는 커브스 1개월 이용권(1명)과 모바일 커피 쿠폰(30명)을 증정한다. 체성분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한 건강 상담부터 커브스만의 기구 체험까지 무료로 받으면서 이벤트 당첨까지 노려볼 만한 이번 기회에 많은 여성 고객들이 관심을 갖고 상담 및 가입을 문의하고 있다. ‘커브스 30분 순환운동’은 근력운동, 유산소운동, 스트레칭을 모두 30분 안에 끝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무료체험으로 운동효과를 체감한 고객의 80% 이상이 신규 회원으로 등록할 만큼 프로그램의 차별성과 우수성을 자랑한다. 또한 요요 현상 없는 체중 감량부터 탄력 있는 체형의 변화, 관절 통증 또는 고혈압 개선 등 질병 완화까지 다양한 운동효과는 회원들의 만족도와 긴 운동 지속 기간으로 이어진다. 커브스 무료체험 혜택과 이벤트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커브스 홈페이지와 네이버 커브스 커뮤니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끊임없는 외교부 성 비위…지난해 징계 12건 중 절반이 ‘성 문제’

    끊임없는 외교부 성 비위…지난해 징계 12건 중 절반이 ‘성 문제’

    외교부 공무원들의 성 비위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외교부 공무원들이 징계를 받은 사건의 절반은 성 문제였고, 최근에는 해외 주재 중인 외교관이 성 비위 문제를 저질러 귀국 조치됐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외교부에서 제출받은 4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외무공무원 징계 건수는 모두 12건인데 이 중 6건이 성희롱과 성폭력 문제에 따른 것이었다. 세부적인 징계 사례를 보면, 한 외무공무원은 커피숍 등에서 16차례나 여성을 몰래카메라로 촬영하다 적발돼 강등 처분을 받았다. 또 다른 고위공무원은 총영사로 재직하면서 상습적으로 성희롱 발언을 하고 직원들에게 사적 업무를 시키는 ‘갑질’을 일삼아 징계를 받았다. 여성 감사반원 앞에서 성희롱 발언을 하거나, 부하직원과 불륜 관계를 맺은 외무공무원 사례도 있었다. 또 국회 외통위 소속 박병석 민주당 의원이 외교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해외 주재 외교관 2명이 부하직원을 성추행·성희롱을 한 혐의로 적발됐다. 파키스탄 대사관 소속인 외교관 A씨는 지난 7월 초 부인이 한국으로 귀국해 집을 비운 사이 대사관 여직원을 집으로 불렀다. “망고가 많으니 나눠 주겠다”며 직원을 집으로 부른 그는 저녁식사 후 영화를 보며 계속 술을 권했고, 끌어안는 등 신체접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달 주인도대사관의 B씨는 행정직원에게 자신이 머무는 호텔 방에서 와인을 마시자거나 차를 마시자고 지속적으로 강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현재 소환 조치돼 대기발령 상태에서 징계위원회를 앞두고 있다. 이석현 의원은 “외교부 공무원의 성 관련 비위는 국민에게 큰 충격을 주는 동시에 주재국에서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사전예방에 최선을 다해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문화마당] 예술의 힘은 어디서 오나/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문화마당] 예술의 힘은 어디서 오나/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세계 평화와 인류애를 담은 걸작인 베토벤의 9번 교향곡 ‘합창 교향곡’은 서양 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여겨지는 곡 가운데 하나다.실러의 시 ‘환희의 송가’를 가사로 인용해 고난과 역경을 이겨 내고 정신적 승리와 환희에 도달하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선사한다. 그렇기 때문에 평화음악회나 송년음악회의 단골 프로그램이기도 하며 누구나 이 곡을 한 번쯤은 들어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빈에서 활동하던 독일 출신 작곡가 베토벤의 역작인 합창교향곡의 마무리가 터키행진곡으로 끝나고 있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지는 못하다. 모차르트도 작곡한 바로 그 터키풍 행진곡 말이다. 오스만튀르크제국은 전성기 때 동유럽과 북아프리카에 걸쳐 영토를 확장하고 위상을 떨쳤다. 서유럽의 가장 동쪽에 위치한 ‘동쪽의 왕국’이라는 이름을 가진 오스트리아는 오스만튀르크와 맞닿아 있었고, 수도였던 빈은 여러 차례 오스만튀르크에 공격을 당했다. 역사적으로 군사적·종교적 충돌은 아이러니하게도 반드시 문화적 교류를 가져다준다고 적국의 존재였던 오스만튀르크의 의상, 커피, 음악 등의 문화는 결국 서유럽에서 급속도로 유행을 하게 된다. 서양음악 역사의 한 획을 긋고 영원히 인류 문명과 함께할 대표적인 클래식 작품, 한 시간에 가까운 큰 규모의 곡 말미가 터키행진곡이라는 것은 어쩌다 이루어진 우연이 아니다. 작곡가 중에는 손가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수필 쓰듯 즉흥적으로 끄적여도 끝없이 영감이 솟아나는 유형이 있고, 치밀하고 완벽하게 한 음 한 음을 가지고 오랫동안 심사숙고해 맘에 들 때까지 수없이 뜯어고쳐 곡을 완성하는 유형이 있다. 모차르트나 쇼팽이 전자에 가깝고, 후자가 바로 베토벤이다. 실러의 시에 곡조를 붙여야겠다는 생각을 한 이후 곡이 완성되기까지는 무려 30년이 걸렸다. 그러한 그가 합창교향곡의 코다(종지)를 터키행진곡으로 한 까닭은 ‘환희의 송가’의 구절 “백만인이여, 안기어라! 전 세계의 입맞춤을 받으라”(Seid Umschlungen, Millionen! Diesen Kuß der ganzen Welt!)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였으리라고 확신한다. 덕분에 우리는 전혀 알지도 못했고 관심 갖지 않았던 동양의 행진곡 리듬을 순수 서양음악의 위대한 걸작이라고 믿고 듣고 있었다. 또한 얼핏 봐선 신을 찬양하는 듯한 ‘환희의 송가’에 베토벤이 이슬람 군대 행진곡을 삽입함으로써 실러의 시도 결국은 맹목적인 유일 신앙이 아니라 범신론적인 인본주의와 자유주의를 표방하는 시였음을 더욱 강하게 믿을 수 있도록 해 준다. 베토벤은 신을 부정하지는 않았지만 신보다 예술의 힘을 더 믿었다. 그가 신이 아닌 예술을 통해 자신을 구원하고 장애를 극복하려고 했음을 그의 하일리겐슈타트 유서에서 볼 수 있다. 베토벤은 이 곡을 통해서 모든 국경과 종교를 초월하여 화합하고, 인류에 대한 사랑과 선을 이루고자 했다. 합창교향곡에 이슬람 군대 행진곡이라니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느낌이 들 수도 있다.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리라”(Alle Menschen werden Br※der)라는 베토벤의 바람과 달리 국경전쟁과 종교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그의 음악을 들을 때만큼은 가슴 벅찬 감동을 느끼고, 만인을 안아 줄 수 있는 포용력과 시련을 극복할 수 있는 불굴의 의지를 얻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 ‘뷰티인사이드’ 이민기, 서현진에 “내 눈엔 계속 당신” 설렘 폭격

    ‘뷰티인사이드’ 이민기, 서현진에 “내 눈엔 계속 당신” 설렘 폭격

    ‘뷰티인사이드’가 예열을 끝내고 본격 설렘 폭격을 시작했다. 지나 2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뷰티 인사이드’에서는 서로의 비밀에 조금씩 가까워진 한세계(서현진 분)와 서도재(이민기 분)의 모습이 짜릿한 로맨틱 훈풍을 일으켰다. 이날 비행기 안에서 갑작스레 중년의 얼굴로 변한 한세계(김성령 분)는 서도재의 도움으로 공항을 무사히 빠져나왔지만, 비밀을 들켰다는 생각에 불안했다. 심지어 두고 온 캐리어를 찾으러 간 자리에서 서도재는 단번에 한세계를 알아봤다. 상황이 납득가지 않는 것은 서도재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을 한세계의 가사도우미라고 소개한 그녀 역시 서도재의 눈에는 한세계로 보였던 것. 커피 영수증에 남아있는 사인 역시 한세계의 것이 분명했다. 의심스러운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서도재는 한세계의 집을 찾았다. 변한 한세계를 주인처럼 따르는 강아지, 지나치게 고급스런 옷차림을 단서로 한세계의 비밀을 추론하던 서도재 앞에 원래의 얼굴로 돌아온 한세계가 나타났다. 옷차림과 술 냄새, 목걸이까지 그대로였다. 낯선 얼굴은 단번에 알아보더니 본 모습으로 돌아온 한세계에게 누구냐고 묻는 서도재도 이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한세계는 서도재가 사람의 얼굴을 구별할 줄 모른다는 의심을 하게 된다. 티로드 항공 본사로 찾아간 한세계는 직원 이름표를 달고 서도재를 시험했다. 포커페이스로 한세계를 못 알아본 척하던 서도재는 “자꾸 나를 시험하지 말라”고 경고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한편 두 사람 사이의 팽팽한 텐션과 달리 ‘핑크빛 밀월여행’이라는 자극적인 타이틀로 스캔들이 터졌다. 서도재의 약점에 대한 확신을 얻지 못하고 홀로 돌아가려던 한세계는 몰리는 인파와 쏠리는 관심에 진땀을 빼고 있었다. 곤혹스러워하는 한세계 앞에 다시 나타난 서도재는 재킷을 씌워 그를 철벽 보호했다. 서도재에게 이끌려 묵묵히 걸어가던 한세계는 “믿을 자신 있냐고 물었죠? 안 믿을 자신이 없는데 난. 내 눈에 당신, 계속 당신이었으니까”라는 말에 놀랐다.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의 눈 맞춤은 그 어떤 순간보다 설렘을 불러일으켰다. 예기치 못한 만남으로 시작해 서로의 비밀에 가까워진 두 사람의 모습은 운명적인 설렘으로 이어졌다. “이런 나를 보고도 ‘세계야’라고 불러주는 사람이 한 명쯤 더 있으면 어떨까” 하고 바라던 한세계에게 서도재가 나타났다. 얼굴이 바뀌어도 한세계만을 알아보는 서도재의 행동 하나하나는 ‘심쿵’을 유발하며 앞으로의 이야기에 기대를 높였다. 무엇보다 서현진 특유의 섬세한 연기는 모두가 알아보는 톱스타지만 정작 누구도 알아보지 못하는 한세계의 외로움에 공감도를 높이고 있다. 한편, JTBC ‘뷰티인사이드’는 매주 월, 화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JTBC ‘뷰티인사이드’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흔한 제품을 흔하지 않게 만드는 게 내 역할”

    “흔한 제품을 흔하지 않게 만드는 게 내 역할”

    주류 예술 저항하는 실험적 작품 선보여 공상 과학 만화·소비사회 메시지 결합 아시아 첫 전시…회화 등 100여점 출품“서울도 마찬가지지만 제가 살고 있는 미국 LA도 러시아워에 교통 체증이 심합니다. 보통 차는 깨끗하게만 쓰려고 하는데, 차가 막힐 때 남의 차는 어떻게 꾸몄나 보는 재미도 있지 않나요. 흔히들 지나치는 생활용품에 ‘아트’를 더해서 삶의 질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게 제 일입니다.” 2일 낮 12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광장. 빨간색 그라피티를 휘갈긴 듯한 티셔츠에 무릎이 살짝 나온 트레이닝 바지, ‘버켄스탁’ 슬리퍼를 신은 그가 ‘쉐보레’ 앞에 섰다. 그리고 곧 손에 든 스프레이를 일필휘지로 뿌리기 시작했다. 그라피티로 자동차 외관을 꾸미는 ‘카밤즈(Karbombz) 퍼포먼스’다. 뉴욕 팝아트의 선구자이자 ‘거리의 예술가’ 케니 샤프(60)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아시아 최초로 그의 작품을 총 망라하는 롯데뮤지엄의 ‘슈퍼 팝 유니버스전’을 위해서다. 그는 1980년대 키스 해링, 장 미셸 바스키아 등과 함께 뉴욕 이스트빌리지를 거점으로 주류 예술에 저항하는 실험적 전시를 선보인 인물이다. 바스키아가 1988년, 키스 해링이 1990년 요절한 것과 달리 케니 샤프는 지금껏 왕성하게 활동하며 ‘팝아트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린다. 그는 그들의 ‘요람’ 역할을 했던 ‘클럽 57’의 사진을 가리키며 “1970년대 말, 80년대 초반 뉴욕의 한 교회 지하에서 지금은 유명하지만 당시에는 무명이었던 아티스트들이 모여 그림도 그리고 춤도 추고 노래도 하며 다방면으로 활동했다”며 “굉장히 재밌는 시간을 보냈던 때”라고 말했다. 케니 샤프는 이번 전시에 공상 과학만화 캐릭터와 소비 사회의 메시지를 결합시킨 회화, 조각, 드로잉, 비디오, 사진 자료 등 100여점을 출품했다. 그의 작품은 지구 종말론에 따른 우주에의 관심, 환경오염에의 경각심 등이 주 테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코스믹 캐번’(Cosmic Cavern)은 폐장난감, 플라스틱 쓰레기 등으로 버무려진 유토피아다. 그는 “예술하는 이들의 일 중 하나가 대중들이 깨닫기 전에 먼저 경각심을 일깨우는 것”이라며 “1960~70년대, 재활용에 대한 개념이 전무하던 시절부터 사람들이 플라스틱을 버리는 것을 보고 걱정했는데 지금은 플라스틱의 유해성을 알고도 그냥 넘어가는 것 같아 심각성을 계속 작품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 방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LA에 코리아타운이 크게 자리잡고 있어서 한국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큰 전시를 하게 돼 기쁘다”며 “정말 기분 좋고 신이 난다”는 말로 대신했다. ‘일상을 아름답게’라는 그의 모토처럼 커피 한 모금 마시고 ‘칙’, 스프레이를 뿌리는 손놀림이 더없이 경쾌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자폐증 가진 배달부 남성에게 동상 제작해준 美 지역 사회

    자폐증 가진 배달부 남성에게 동상 제작해준 美 지역 사회

    미국의 한 지역사회가 매일 바쁜 시민들을 위해 손발이 되어주는 한 남성에게 특별한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 CBS는 오리건 주 그레셤 시 중심가에서 배달부로 일하는 토드 커난(45)이 퍼레이드 행사와 함께 자신을 닮은 청동 동상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자폐증을 가진 토드는 일 중독자라는 표현이 더 적합할 정도로 하루에 12시간씩, 거의 20년 가까이 일주일 내내 배달 일을 해오고 있다. 시내에 거주하거나 상점을 운영하는 사람 중 그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으며, 토드는 ‘미스터 그레셤’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음식과 커피 배달, 우체국 심부름, 미용실 쓰레기통을 비우는 일 등 모든 사람들을 위해 잡다한 일들을 해왔다. 사람들에게 부탁을 받았던 받지 않았던 무슨 일이든 가리지 않고 나서는 그는 “남을 돕는 것을 좋아한다.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것이 좋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토드에게 도움을 받은 사람들은 답례로 작은 성의를 표시해왔지만 충분하다고 느끼지 않았다. 그의 존재를 너무나도 소중히 여긴 사람들은 종종 “토드는 가장 멋지고 친절한 사람들 중 한명이다. 토드 없는 그레셤 시를 생각할 수 없다”면서 “토드 동상을 시내에 두어야 한다”고 농담을 하곤 했다. 그러다 지난 달 22일, 사람들의 농담은 현실로 이루어졌다. 그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이 하나로 모였다. 수백 명의 시민들이 줄지어 서서 길거리 행렬을 열었고, 그에게 깜짝 선물을 선사했다. 특히 그에게 경의를 표하고자 메인 거리에 설치한 실제 사이즈의 청동 동상이 가장 놀라운 선물이었다. 모금활동을 주도한 그레셤시 공공 예술 단체는 “현물과 현금 기부를 포함해 5만 4000달러(약 6030만원)로 토드 동상을 만들었다”면서 “토드는 지역 사회에 영향을 준 사람이자 존경받아 마땅한 사람”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장도 “도시를 위해 보여준 토드의 봉사정신에 감사드린다”는 축사를 전하며 26일을 ‘토드 커난의 날’로 지정했다. 토드는 “설립자나 전쟁 영웅이 아님에도 내 얼굴을 닮은 동상을 갖게 됐다”며 “저를 위해 이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하다. 여러분을 정말 사랑한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코인닷컴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메뚜기 구울까, 꿀벌애벌레 부쳐 먹을까… 완주의 야생은 맛나다

    메뚜기 구울까, 꿀벌애벌레 부쳐 먹을까… 완주의 야생은 맛나다

    “로컬푸드 1번지 청정 완주의 산, 들, 하천에서 흥미진진한 야생 먹거리를 체험하세요.”개구리와 메뚜기를 잡아 즉석에서 튀겨 먹고 구워 먹는 ‘완주와일드푸드축제’가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전북 완주군 고산자연휴양림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벌써 8회째다. 1일 완주군에 따르면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유망축제인 완주와일드푸드축제는 먹거리, 놀거리, 볼거리를 재미로 버무려낸 또 가고 싶은 축제로 유명하다. ●개구리튀김·감자삼굿… 이색 먹거리 가득 와일드푸드축제에서는 타지역 축제에서는 볼 수 없는 향수음식과 야생음식, 이색음식을 ‘건강 음식’으로 풀어낸다. 여기에 로컬푸드 메카답게 주민들이 직접 생산한 신선한 농특산물로 만든 토속 음식들이 식욕을 자극한다.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정겨운 먹거리다. 축제는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체험프로그램이 인기다. ▲와일드나라와 ▲로컬푸드나라로 나뉜다. 와일드나라는 와일드마당, 향수마당, 놀이마당, 힐링마당, 캠프마당으로 구성됐다. 마당마다 특색이 가득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와일드마당에서는 웬만해선 맛볼 수 없는 이색음식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메뚜기구이, 개구리튀김, 거저리(밀웜) 피자와 빼빼로, 돼지코구이, 꿀벌애벌레부침, 달팽이아이스크림 등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축제장 인근 논에서 메뚜기를 잡아 바로 구워먹기도 한다. 글로벌와일드푸드존은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나라별 이색음식을 소개하는 코너다. 나라별 전통의상 입기, 전통놀이를 체험하고 닭머리찜, 소간꼬치, 마유주, 양머리꼬치도 즐길 수 있다. 관광객과 주민들과 함께 어우러져 감자삼굿, 계란껍질밥, 밀떡구이, 대파미꾸라지구이, 메추리숯불구이, 대나무통구이, 참나무훈연구이를 나눠 먹는 맛은 어느 축제에서도 체험하기 힘든 장면이다. 감자삼굿은 대형 구덩이를 파고 돌과 나무, 솔잎을 활용해 냇가에서 구워먹었던 감자와 고구마, 밤 간식 만들기 체험이다. 계란껍질밥은 내용물을 뺀 계란껍질에 불린 쌀과 육수를 넣어 숯불에 밥을 짓는 프로그램이다. 온 가족이 함께 맨손과 족대로 물고기, 미꾸라지, 가재, 우렁을 잡아 황토화덕에 구워먹는 천렵체험은 오랫동안 기억되는 추억거리다.●교복·고무신 빌려신고 DJ 다방서 추억 찰칵 힘든 보릿고개를 경험한 세대들에게는 향수마당이 발길을 붙잡는다. 양은도시락, 호박풀떼죽, 꽃전, 수수부꾸미, 밥풀과자, 백설기찜, 시루떡 등은 서양식 먹거리에 밀려 잊혀가는 추억의 음식이다. 묵국수에 보리단술, 시원한 막걸리 한잔을 기울이는 주막집도 관광객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교복과 고무신을 빌려 입고 추억교실, 문방구, 사진관, 추억DJ다방을 돌아다니며 기념사진을 찍는 재미도 쏠쏠하다. 로컬푸드나라는 ▲로컬마당 ▲농부마당 ▲문화마당으로 구성됐다. 전국에 로컬푸드 바람을 일으킨 완주군 농민들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로 건강한 우리 먹거리와 손맛을 선보인다. 로컬마당은 13개 읍·면 특산품과 부녀회의 솜씨가 만난 ‘완주대표밥상’이다. 각 읍·면에서 생산되는 특산물로 관광객을 위한 ‘한끼 식사’를 선보인다. 용진읍 닭발볶음과 보리비빔밥, 화산면 소머리국밥, 고산면 민들레비빔밥, 비봉면 표고탕수육, 상관면 다슬기칼국수, 구이면 순대국밥, 삼례읍 아욱국백반 등이 인기다. 소양면 청국장백반, 경천면 묵은지오징어전, 운주면 인삼튀김, 이서면 시래기밥, 비봉면 장날비빔밥도 로컬마당의 얼굴 메뉴다. 농부마당은 청정 완주의 건강한 농특산물 먹거리장터다. 생산자의 성명, 주소, 연락처 등이 명기된 얼굴 있는 먹거리를 시중보다 싼값에 살 수 있다. 엄격한 품질검사를 통과한 제품만 판매한다. 문화마당은 지역 공동체와 문화단체들이 꾸민 예술장터다. 지역 내 역량 있는 공동체들의 핸드메이드 제품을 판매하고 체험형 프로그램이 운영된다.●볏짚 놀이터에서 그네 타고 함박 웃음꽃 건강한 먹거리로 배를 채우고 나서 놀이마당을 돌며 추억 만들기를 이어 가면 기쁨이 배로 늘어난다. 어린이놀이터는 유기농 볏짚으로 공간을 구성해 다치지 않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장소다. 미끄럼틀, 징검다리, 그네, 동굴 놀이를 하다가 허수아비만들기로 정점을 찍는다. ‘수상한 놀이터·는 청소년 이상 성인들을 위한 공간이다. 불질마당에서는 화덕에 계란 삶아 먹고 불편한 살롱에서는 맷돌에 간 커피를 핸드드립으로 내려 마신다. 새총사냥, 큰 장기놀이, 스툴의자 만들기도 있다. 인근 무궁화 식물원 잔디밭 힐링마당에 가면 자연을 해치지 않고 조성한 그늘막이 조성돼 있다. 마음에 안정을 주는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푹신한 의자에서 낮잠을 즐겨도 된다. 캠핑마당에서는 세계잼버리대회와 연계된 캠핑체험이 추진된다. 축제장 음식과 체험에 맞는 ‘와일드 법칙’을 적용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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