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커밍아웃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 김민희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 경리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 판문점 선언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 트럼프 메시지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19
  • ‘연애X파일 공개’ 이정현 “조성모와 사귈까 고민했었다”

    ‘연애X파일 공개’ 이정현 “조성모와 사귈까 고민했었다”

    가수 겸 배우 이정현이 한때 스캔들에 휘말렸던 가수 조성모와의 교제를 진지하게 고민했었다고 깜짝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이정현은 30일 방송된 KBS 2TV ‘신동엽 신봉선의 샴페인’에 출연해 CF에 동반출연하며 열애설에 휩싸였던 조성모와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이정현은 “당시 조성모와 스캔들이 돌았던 것을 알고 있다.”며 “새벽 2시 나에게 전화해 달콤한 노래를 불러주는 조성모와의 교제를 고민했다.”하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정현은 “어느 날 새벽 2시에 조성모가 괌에서 전화해 ‘아이 러브 유’라는 가사가 들어간 달콤한 팝송을 불러줬다.”면서 “그 전화를 받고 진심으로 나를 좋아하는 걸까 고민했다. 사귀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했었다.”고 말했다. 이에 함께 출연한 조성모는 “전화로 노래해주는 것을 즐겼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말을 버벅거리며 당황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이정현은 이날 “예전에 나에게 사귀자고 고백한 남자 연예인이 무려 34명이었다.”며 당시 남자연예인들로부터 고백 받은 스토리를 고스란히 적어둔 일기장을 공개해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한편 이정현은 “남자친구를 남자 선배에게 뺏긴 적이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밝히며 “아직 커밍아웃하지 않은 분이라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 당시에 두 사람이 포옹하고 키스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너무 놀라 한동안 사람처럼 지내지 못했다.”고 말해 사연의 내막에 대해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켰다. 그러자 MC 신동엽은 “그 소식은 예전에 들은 적이 있다.”고 말해 이정현의 고백에 신빙성을 더했다. 상대가 누구인지 궁금해 하자 이정현은 “그 분이 커밍아웃을 아직 안했기 때문에 계속 묻어둘 것”이라며 “이제는 모두 추억이다.”고 말을 아꼈다. (사진출처=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주민번호 뒷자리 2xxxxxx→1xxxxxx 로 가는 여정, 그 일상

    주민번호 뒷자리 2xxxxxx→1xxxxxx 로 가는 여정, 그 일상

    “난 남자야, 그냥 다른 남자.” 다큐멘터리 영화 ‘3xFTM(쓰리 에프티엠)’이 새달 4일 개봉한다. 포스터의 글귀대로 영화는 ‘다른 남자’ 3명의 일상을 기록한 작품이다. 다른 남자? 그러니까, 이들은 통상적인 ‘남·여’의 이분법적 인식에서 살짝 비껴서 있다. 모두 생물학적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남성으로 살기를 원한다. 눈치챘겠지만 FTM은 ‘여자에서 남자로(female to male)’의 영어 약자이다. 법적 성별을 남성으로 바꾸고 싶어하지만,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를 ‘2’에서 ‘1’로 바꾸기까지 그리고 바꾼 뒤에도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영화는 이들의 성전환 배경과 과정, 사회적 편견으로 인한 상처와 극복 여정을 속깊은 친구와의 대화처럼 조근조근 들려준다. ●“누군가 한사람은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성전환남성(FTM)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자체가 아예 없잖아요? 그건 존재 자체를 모르는 거고, 그만큼 FTM에 대한 한국사회의 차별과 억압이 심하다는 것을 말해주죠. 이 다큐는 FTM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한 일종의 시작점 같은 영화예요.” 개봉을 앞두고 얼마 전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만난 김일란 감독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두 주인공 김명진, 한무지(이상 가명)씨도 함께 한 자리였다. 감독의 말처럼 ‘3xFTM’은 FTM에 관한 국내 첫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그동안 성전환여성(MTF·male to female)에 관해서는 연예인 하리수,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와 ‘언/고잉 홈’ 등을 통해 어느 정도 대중적으로 알려졌지만, FTM은 예술 영역에서도 거의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던 것이 사실이다. “누군가 한 사람은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성전환남성도 똑같은 사람이란 이야기를 하고 싶었죠”(김명진) 영화는 이들이 겪는 열악한 삶의 조건을 잘 드러낸다. 김씨는 2006년 호적상 성별을 바꾸었다. 호르몬 치료만 한 상태였지만, 건강이 안 좋아 수술 받기 힘든 몸이란 병원 진단서를 일일이 제출해내서 이뤄낸 일이었다. 이후 징병검사를 받아야 했던 그는 성별변경 관련 증거서류에도 불구하고 “육안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요구에 신체검사에서 바지를 내려야 했다. 이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한 결과 성전환자에 대한 징병신체검사 개정을 이끌어냈지만, 손해배상소송은 1심에서 패소해 현재 항소 중이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입사를 위해 ‘여자중학교’, ‘여자고등학교’에서 ‘여자’자만 지워 이력서를 써낸 그는 얼마 뒤 회사측으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다행히 무혐의 판정으로 끝났지만, 이미 잘린 뒤였다. 다시 들어갔던 대기업에서도 6개월만에 같은 이유로 명예퇴직을 당했다. 요즘 싸우고 있는 대상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다. “남자로서 가슴, 자궁을 지닌 것은 장애와 같다.”며 성전환수술에 대한 보험 적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성전환수술 보험 안 되고 부작용 위험 커 한씨는 가슴 절제수술에 이어 최근 자궁 적출수술을 했다. 하지만 성별변경까지는 아직 요원하다. 성별변경을 위해서는 대법원 예규에 따라 성기수술도 해야하지만, 비용이 엄청난데다 부작용의 위험성마저 크다. 영화 속에서 “여성이라 말하고 합격했다. 연봉 2800만원에 내 영혼을 팔았다.”며 절규했던 회사에는 끝내 입사하지 않았다. ‘3xFTM’은 성적소수문화 환경을 위한 모임 ‘연분홍치마’가 기획한 커밍아웃 3부작 중 하나다. 이후로 정치인 최현숙씨의 이야기를 담은 ‘레즈비언 정치도전기(홍지유·한영희 감독)’, 4명의 남성 동성애자들을 다룬 ‘종로의 기적(이혁상 감독)’이 계속될 예정. ‘3xFTM’은 김 감독에겐 기지촌 다큐멘터리 ‘마마상’(2005년)을 잇는 두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2006년 ‘성전환자 성별 변경 관련법 제정을 위한 공동연대’에 참여하면서 주인공들을 만났고, 그해 가을쯤 활동 성과를 정리하기 위한 차원으로 다큐멘터리를 기획하면서 이들에게 출연을 제의하게 됐다. ‘3xFTM’을 찍는 과정은 녹록지는 않았다. 주인공들은 심적 부담감 때문에 촬영 도중 한번씩 다 ‘잠수’를 타기도 했다. 하지만 몇 개월 안 가 스스로 돌아왔다. 김명진씨는 “감독님이 그러더라고요. ‘네가 이 다큐의 끝에서 얻을 수 있는 게 하나라도 있다면 좋겠는데, 잃는 것만 있으면 지금 와서 그만둬도 너를 잡지 않겠다.’고요.”라고 회상했다. 조바심 낼 법도 했지만, 감독은 별로 걱정하지 않았단다. “이 다큐에 응할 정도의 사람이면 쉽게 포기할 수 없을 거라고 봤어요. 제가 끌어들인 것도 있지만, 각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참여한 거라고 봤죠. 그들의 ‘자기 동기’를 믿고 기다렸어요.” 지난해 4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영화는 이후 다수의 국내외 영화제에 초청을 받는 것은 물론 2008년 서울독립영화제 우수작품상, 여성영화인모임 다큐·단편 부분 여성영화인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소규모 상영을 예상하고 만들었던 영화가 일반 극장에까지 걸리게 된 건 관객의 힘이 컸다. 한무지씨는 “FTM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생겼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용기를 많이 얻었어요.”라고 고마워했다. ●“관객에 대한 믿음으로 개봉 용기내” 영화에서 “난 엄마 뱃속에서부터 남자”라고 했던 또 한명의 주인공 고종우(가명) 씨는 이날 아쉽게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매체 인터뷰에 대한 부담감과 아웃팅(타인에 의해 성적소수자들의 정체성이 알려지는 일)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 듯했다. 김씨와 한씨도 마찬가지 심정이지만, 관객을 믿는다고 했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함부로 아웃팅하지 않을 거라고 믿어요. 다만, 우리 모습이 또다른 선입견을 심어주지 않을까 걱정되긴 해요. 우리 외에도 정말 많은 FTM들이 있으니까요. 이 다큐가 일상에서 만나게 되는 FTM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데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한무지) “영화 카피처럼 우린 그냥 ‘다른 남자’일 뿐이에요. 예전에 여자였기 때문에 조금 더 여자를 잘 이해할 수 있는 남자일 뿐, 전염병을 가진 사람도 특이한 사람도 아니거든요. 관객들이 우리를 그냥 한 인간으로, 똑같은 사람으로 봐줬으면 좋겠어요.”(김명진) 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美언론 “한국 性의식, 중국보다 유교적”

    “한국의 성(性) 의식, 중국보다 더 유교적” 미국 언론이 한국의 동성애 인식을 ‘사회적 금기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ABC방송은 27일 ‘한국의 금기를 깨다’라는 제목의 인터넷판 기사에서 배우 홍석천과 김조광수 청년필름 대표와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한국의 동성애를 조명했다. ABC방송은 “한국의 기성세대에게 동성애 개념은 아직 용납되지 않는다.”며 “중국보다 더 유교적인 한국 사회에서 성에 관해 말하는 것, 특히 동성애를 논하는 것은 명백한 사회적 금기”라고 전했다. 또 홍석천이 2000년 커밍아웃 이후 진행하던 방송에서 하차하고 몇 년 간 사회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는 예를 들며 “한국에서 게이들은 차별을 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인들은 게이들을 어딘가 아픈, 하나의 병으로 본다.”는 김조광수 대표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ABC방송은 동성애 인식이 나아질 수 있는 계기로 홍석천의 커밍아웃 이후 여러 매체에서 동성애를 다루고 있는 점과 ‘섹스 앤 더 시티’나 ‘위기의 주부들’ 등 영미 영화와 드라마 속 게이 캐릭터들의 영향을 꼽았다. 그러나 한국의 의무적인 군복무는 남성들에게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더욱 높인다고 지적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세 남자의 ‘가슴 서늘’한 영화 ‘3xFTM’

    세 남자의 ‘가슴 서늘’한 영화 ‘3xFTM’

     김명진이란 남자가 있다.백일 사진 속에서 예쁘장한 ‘계집아이’였고 여자들만 다니는 중고교를 졸업했지만 주민등록번호 뒷자리 첫 번째를 ‘2’에서 ‘1’로 바꿨다.여자친구에게 평범한 결혼과 가정을 선사하고 싶다는 이유에서였다.그리고 법적으로 남자로 인정받은 상황에서 이력서에 ‘여자공업고등학교’ 가운데 ‘여자’를 지웠다가 취직하려던 회사의 사장에게 사기죄로 고소당했다.  다음달 4일 상업 상영의 막을 올리는 독립영화 다큐 ‘3xFTM’(김일란 감독)은 김명진,고종우,한무지 등 세 명의 FTM(성전환남성·Female Toward Male)들을 다룬 최초의 트랜스젠더 영화다.가수 하리수나 ‘천하장사 마돈나’ ‘장밋빛 인생’ ‘헤드윅’ 등을 통해 MTF(성전환남성 Male· Toward Female)에 대해서는 비교적 어느 정도 알려졌지만 FTM의 면모는 좁처럼 접하기 어려웠던 것.이미 부산국제영화제 등 30개 영화제에서 좋은 평가를 들었고 이제 정식 개봉을 앞두고 대중이 이 세 청년들이 내민 손을 잡아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 영화가 상업 상영의 관문을 통과한 것 자체가 우리 영화판,사회의 공기가 달라졌다는 반증일까.  ●거북살스럽지 않은 트랜스젠더 영화  거북살스럽지 않겠나 생각했던 걱정은 씻은 듯 달아났다.러닝타임 115분 내내 쉴새없이 세 남자가 살아온 얘기,갖고 있는 생각,삶과 사람을 대하는 자세 등에 대해 얘기하는데 자칫 지겨워질 수 있는데 생각보다 그렇지 않았다.기자는 1시간이 조금 지났을 때 잠깐 졸렸을 뿐이었다.그리고 세 남자 얘기에 정신 없이 빠져들었다.  고종우는 신문사 지국 일을 하면서 혼자 산다.시간 나면 남자학교 운동장 같은 델 가 건강한 남성이 뛰어다니는 것을 지켜본다.힘 깨나 쓴다고 과시하고픈 남성들이 두들겨대는 전자오락기를 때려도 보고 노래방에 가서 혼자 악다구니도 쓴다.그렇다고 마초도 ‘변태’도 아니다.그저 외롭기 때문에,누군가와 대화하고 싶어할 따름이다.  한무지는 가슴을 절제했다.퍼레이드에서 웃옷을 벗어 던지며 여느 남자처럼 웃통 바람으로 돌아다니며 한껏 해방감에 젖어들었다.한때 “언니”라고 불렀던 여동생으로부터 “오빠”로 자신을 불러주게 된 여동생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지닌 터프 가이가 그다.10년지기 친구가 어느 날 내뱉었던 “아참 너,여자였지” 한마디를 뇌리에 기억해둔 섬세한 이가 그다.  이들의 삶은 힘겹기만 하다.취직을 위해 취업전문학원에 다니고 신문 배달을 위해 오토바이를 몰아야 하고 적은 월급과 잦은 월급에 불평을 터뜨리고 있다.그렇게 힘들게 살아온 이들은 영화 초반,”왜 굳이 남자가 되려 했던가에 대한 답”(김명진)이 될 것이라고 했다.”어떤 경계에 대한 문답”(한무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현재에 만족하고 있을까.115분 내내 이들은 쉴새 없이 묻고 질문한다.이들은 고종우 말마따나 “자기 문제에 전문가”들인 까닭이다.태어날 때부터 외모와 성징과 다른 성정체성 때문에 고민해온 탓인지 이들은 생각이 깊고 넓다.24시간 사람들이 자신을 여성으로 인식할까봐 긴장해온 이들은 가슴을 절제하고 압박셔츠로 묶고 두툼한 옷을 겹쳐 입어온 이들이다.  ●’자신을 긍정하는 이가 행복’ 교훈도 선사  세 청년의 질문은 하나로 귀결된다.”자신을 긍정하지 않는 자가 진짜 불행한 존재”(고종우)란 절규는 정말 가슴 서늘한 데가 있었다.  ”내가 세상 편하게 살려고 한 거지요.이기적으로”(김명진)란 설명도 가슴을 적시는 부분이 있었다.왜?  소중한 사람들에게 일단 커밍아웃을 한 이들은 영화 제작과 함께 했던 제2의 커밍아웃에 이어 영화 상영과 함께 세 번째 커밍아웃을 하게 된다.김명진은 가슴 절제수술을 받기 전후해 어머니로부터 ‘미친 년 지랄하고 자빠졌네’’집에 오려거든 낮에 오지 말고 저녁에 와.’ 등의 얘기를 들었다.그리고 어머니에게 “왜?”라고 꼬박꼬박 말대답을 했다고 했다.그 어머니가 새 아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해진다.한무지는 한때 자신을 언니라 불렀던 여동생에게 “오빠”라 부를 것을 강요한 셈이 됐다.고종우는 정말 찐한 사랑을 갈구하고 있는 것 같은데 너무 손해보는 성격 탓에 잘 안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관객이 공유하게 될 것 같다.  ●기대되는 ‘커밍 아웃 3부작’  이 영화는 이른바 ‘커밍아웃 3부작’의 1편 격으로 만들어졌다.최초의 커밍아웃 정치인 최현숙 진보신당 국회의원 후보와 함께 선거운동을 뛴 사람들의 얘기를 다룬 ‘레즈비언 정치도전기’와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와 함께 제작하는 ‘종로의 기적’이 계속해서 상영될 예정이다.1월15일 개봉된 이충렬 감독의 워낭소리에 이어 매월 한 편씩 소개된 ‘2009 희망다큐프로젝트’의 여섯 번째 작품이다.  독립영화나 상업영화 판을 통틀어 최고의 미인 감독으로 꼽히는 김일란 감독의 감각적이면서도 섬세한 연출과 커밍아웃의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준 세 남자의 열연(?),이 완성도를 높였다.  찝찝한 영화일 것이란 선입견만 살짝 물리치면 내 곁을 스쳐간 또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영화다.개인적으로 5월 맑은 햇살 속에 시사회 보러 ‘컴컴한 동굴’에 들어가는 게 끔찍했다는 점을 토로해야겠다.하지만 동굴 속에서 새삼스레 거울을 꺼내 들여다보게 됐고 시사회가 끝난 뒤 말간 햇살이 나를 꿰뚫는 것같은 느낌에 되려 기분이 좋아졌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남성주의 등 보편·일반성을 강요하는 사회 유쾌한 뒤집기

    남성주의 등 보편·일반성을 강요하는 사회 유쾌한 뒤집기

    친구를 사귈 때 효과적인 방법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그와 나의 공통점을 빨리 찾아내 대화로 연결해 나가는 것이다. 좋아하는 색깔이나 주로 사용하는 옷과 시계 등 브랜드, 즐겨 보는 TV드라마나 영화 장르, 작가, 여행지 등등 첫 만남에서 그같은 공통점을 찾기 어려우면 그와 나 사이에는 어색한 침묵이 흐를 뿐이다. 이런 보편성과 일반성 등에 대해 질문, 반발, 거부, 끝내 전복하는 내용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영어 접두사 ‘트랜스(trans)’는 초월하거나 꿰뚫거나, 넘어서는 등을 뜻하는데, 이같은 내용을 주제로 현대작가 오인환이 7월19일까지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 2, 3층에서 전시회를 연다. 작품은 영상, 설치, 사진 등 세 가지로 나뉘고, 작품 제목은 ‘우정의 물건’, ‘태극기 그리고 나’, ‘진짜 사나이’, ‘이름 프로젝트:이반파티’, ‘이름 프로젝트-당신을 찾습니다’, ‘Body-words Between Men’ ‘유실물 보관소’ 등이다. ●7월 19일까지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서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서, 오 작가는 보편성과 소통이란 주제를 관통하는 사진작품 ‘우정의 물건’을 세 점 전시한다. 미국 유학시절인 2000년부터 시작한 작품으로 오 작가는 절친한 친구의 동의를 받아 친구의 집을 방문하고 집안에 있는 모든 물건을 뒤져서 작가와 친구가 공통으로 소유한 물건을 찾아내 다소곳하게 쌓아 놓고 각각의 집에서 사진을 찍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한 쌍의 사진은 그와 친구 간 소통의 고리이기도 하고, 소통의 배경이 되기도 한다. 적으면 적은 대로, 많으면 많은 대로 말이다. 우정이라는 차원에서 보편성·일반성은 소통의 개념이 된다. 이런 아름다운 개념이, 그러나 ‘다수의 방식’을 보편성·일반성이라고 지칭하는 순간 사회적 폭력으로 변질될 수 있다. 영상작업인 ‘진짜 사나이(Real Man)’는 한국 사회의 보편적 개념인 남성주의를 코믹하게 비판하고 있다. 무엇이 진짜 사나이인가. 노래는 군 입대를 하고, 나라 지키며, 전투와 전투 속에 맺어진 전우들의 우정을 찬양한다. 군대 안 가고, 쇼핑과 쇼핑 속에서 맺어지는 남자들의 우정은 웃길까? 아무튼 4분의4박자의 이 행진곡을 오 작가는 완전히 변형시켰다. 3절이나 되는 가사도 해체해 가나다 순으로 배열해 버렸다. 곡은 처음에는 아주 느리고 소프트하게 전자 피아노로 연주하다가 나중에는 클럽 음악, 테크노 음악으로 바꿔 놓는다. 진짜 사나이를 비웃는 것이다. ‘태극기 그리고 나’에서는 보편성에 대한 전복의 수준을 더 높였다. 나라를 위해서는 목숨을 버리는 것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스스로 꼭 한번 시도해 봐도 좋겠다. 오 작가는 서울 여의도에서 가장 높은 게양대를 가진 태극기를 찾아냈다. 그리고 태극기 부분과 깃대를 2등분하는 등 3등분해서 그와 그의 친구들이 찍었다. 영상은 3부분으로 찍은 것을 다시 하나로 연결한다. 받침대 없이 두 손을 번쩍 들어서 만세 자세로 찍도록 했다. 1㎏ 남짓 하는 카메라를 들고 있으면 건강한 남자들도 10여분 버틸까 말까 한다. 1분, 3분, 5분, 시간이 흐르면서 촬영자는 육체적 고통을 이기지 못한다. 카메라가 흔들리고, 끙끙 앓듯이 커다란 신음소리를 낸다. 결국에 팔을 내리고 도로를 찍으면 영상은 암전에 들어간다. 국가 혹은 군대와 같은 집단은 이미지를 극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과장하고 사적인 것들을 배제하지만 오 작가는 그 안에 개인적인 흔적을 집어넣어서 보편성·일반성의 의미를 대해 반문하게 한다. ●“여성적 시각·동성애적 문화도 인정되길” 그는 보편성 일반성이 다수의 폭력으로 작동하거나 또는 남성성에 기초한 문화를 제외하고 나머지를 비주류 문화로 몰아붙이는 상황을 거부하는 것이다. 다수결의 원칙은 사회를 운영하는 한 방식일 수 있지만, 그것이 극도로 지배적이거나 권력화할 경우 개인, 다양성 등과 공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평소 일반적·상식적이라는 이름으로 남을 억압한 적은 없는지 고민해볼 대목이다. 작가는 여성적 시각과 여성적 문화, 더 나아가 이반(異般)이라고 부르는 동성애적인 문화의 존재도 인정하길 바란다. 그는 작가 노트에서 “우리나라는 현대성에 대한 논의가 민주화나 시장경제 정착 등 정치·경제 영역에서만 이뤄지고 있지만, 문화적 영역에서의 현대성도 이제는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쯤에서 밝히자면 그는 오래전에 게이로 커밍아웃했다. 작품 ‘이름프로젝트-이반 파티’ 시리즈는 그의 정체성을 보여 준다. 2006년부터 게이 친구들과 연말파티를 하며 참석자들의 서명을 중첩해 써서 익명성을 보장해 주는 방식으로 제작한 포스터다. 사인 밑의 참석자 명단이 모두 지워져 있고, 그의 이름만 나와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2002년 대안공간인 사루비아다방 전시 이후 7년 만의 개인전이다. 오랜만의 개인전인 만큼 관객은 나름대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입장료 성인 3000원. (02)739-7067.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가수 퍼기 “나도 양성애자” 커밍아웃

    가수 퍼기 “나도 양성애자” 커밍아웃

    여성 톱스타들의 커밍아웃이 이어지고 있다. 힙합 그룹 ‘블랙아이드피스’의 퍼기(34·스테이시 퍼거슨)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양성애자임을 밝혔다. ’붐 붐 파우’(Boom Boom Pow)란 앨범으로 영국에서도 인기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퍼기는 최근 영국 대중지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나 역시 확실한 양성애자”라고 깜짝 고백했다. 올해 초 영화 ‘트랜스포머’에 출연했던 조쉬 더하멜과 결혼한 그녀는 그러나 “양성애자는 맞지만 지금까지 꾸준한 관계를 유지했던 여자친구는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퍼기는 후속곡인 ‘아이 갓 어 필링’(I Got A Feeling)을 소개하면서 여성 동성애 스토리가 담기는 이 뮤직비디오에서 자신도 몇 장면 출연할 것이라고 살짝 귀띔했다. 그녀는 “이 뮤직비디오를 찍기 직전 출연 여성들을 만났고 그녀들은 정말 멋졌다.”면서 “그 중에는 뮤직비디오 감독의 여자친구도 있었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퍼기가 양성애자임을 고백하기 몇일 전 영화 ‘트랜스포머’의 히로인 메간 폭스(23) 역시 양성애자라고 밝히면서 미국 배우 올리비아 와일드에게 성적 매력을 느낀다고 솔직하게 밝힌 바 있다. 또 이들의 고백에 앞서 미국 가수 레이디 가가(23)와 영화배우 린제이 로한(22)도 이성 뿐 아니라 동성도 사랑할 수 있는 양성애자라고 고백한바 있다. 한편 퍼기와 그녀의 남편인 조쉬 더하멜은 지난 1월 5년의 뜨거운 열애 끝 부부의 연을 맺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영화 ‘탑건’의 그녀 ‘동성애자’ 공식 인정

    영화 ‘탑건’의 그녀 ‘동성애자’ 공식 인정

    영화 ‘탑건’에서 톰 크루즈의 상대역으로 매력적인 연기를 남긴 여배우 켈리 멕길리스(Kelly McGillis)가 동성애자임을 공식 인정했다. 켈리 멕길리스는 탑건 이외에도 조디 포스터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긴 ‘피고인’에서 여자 연방 지방 검사로 열연했고, ‘위트니스’에서는 해리슨 포드가 사랑에 빠지는 아미쉬 마을의 아름다운 미망인 역할로 유명하다. 켈리 멕길리스의 커밍아웃은 레즈비언 전문사이트인 ‘shewired.com’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루어졌다. 켈리 멕길리스는 인터뷰에서 “이번 커밍아웃은 나 자신의 진실찾기의 일부이며 그동안 나에겐 큰 도전이었다.” 고 밝혔다. 켈리 멕길리스는 1979년에 결혼해 1981년에 이혼하였으며, 1989년 두번째 결혼으로 현재 19세, 16세의 두딸을 두었으나 2002년 이혼 하였다. 현재는 독신이나 “만약 새로운 배우자를 찾는다면 당연히 여성이 될 것”이라 말했다. 그녀는 “내가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12살 때 부터 였다.” 며 “내 삶에 나쁜 일이 있을 때마다 신이 나에게 벌을 내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고 밝혔다. 켈리 멕길리스는 1982년 그녀의 나이 26세 때 탈주한 강간범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충격적인 사고를 당했고, 이 경험은 영화 ’피고인’에서 집단성폭행 피해자인 조디 포스터를 이해하는 연방 지방 검사 역할로 승화되기도 했다. 그녀는 나이 51살에 커밍아웃 한 것에 대해 “인생은 내가 누군가를 알아가는 가혹한 여정과 같았다. 나는 이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고 덧붙였다. 사진=탑건 포스터와 켈리 멕길리스의 최근모습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형태(hytekim@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베이징 한복판서 ‘동성커플 웨딩촬영’ 논란

    중국의 동성 커플들이 베이징 한복판에서 단체로 웨딩화보를 촬영해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발렌타인데이였던 지난 14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 인근에 위치한 유명 관광지 첸먼(前門)에서는 곱게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차려입은 커플들의 웨딩촬영이 있었다. 그러나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이것이 동성 커플들의 웨딩촬영이었다는 사실.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사진촬영에 임한 이들은 행인들의 웅성거림과 호기심 가득한 눈초리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장미를 선물하거나 가벼운 키스를 나누는 등 애정을 과시했다. 합동 웨딩 촬영에 동참한 한 커플은 “공개적인 커밍아웃과 행사 참여를 통해 동성애자들에 대한 사회 각계의 관심과 이해를 이끌어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찬반의 댓글을 나누며 다양한 의견을 비치고 있다. 포털사이트 163.com의 일부 네티즌들은 “동성애는 반인류적 행위다. 이런 공개적인 행동은 삼가야 한다.”(58.38.*.*), “받아들일수가 없다. 이들은 사회를 문란하게 할 뿐”(60.195.*.*), “하늘은 인간을 만들 때 성을 구분지은 것은 이성애를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 동성애자들은 분명 정신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58.59.*.*) 며 비난하고 나섰다. 이에 반해 “서로 사랑하는데 무슨 죄가 있나. 이들을 지지한다.”(60.211.*.*), “사회가 이들을 지지하고 인정해야 한다.”(222.212.*.*), “동성애는 더이상 희귀한 현상이 아니다.”(117.10.*.*) 등의 댓글을 통해 동성애자들의 웨딩 촬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네티즌들도 상당수 있었다. 한편 동성애자들의 공개 웨딩촬영에 관한 네티즌들의 댓글이 9000여개 가까이 이어지면서 찬반공방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베컴, 동성애자 욕설 반대 캠페인 출연해주세요’

    “베컴씨. 우리 함께 축구장에서 ‘동성애자’라는 욕설을 몰아냅시다.” 영국 동성애자 권익 모임이 데이비드 베컴(AC밀란) 등 잉글랜드 축구 스타들에게 축구장에서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과 욕설을 몰아내자는 홍보 동영상에 출연해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6일(한국시간) 영국 유력지 인디펜던트 지 등에 따르면 ‘아웃레이지’라는 이름의 동성애 권익모임의 대표자가 이날 잉글랜드 축구협회(FA)를 방문해 축구스타들이 집적 출연하는 동영상을 제작하고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마련할 것을 요청했고. FA측도 협조하겠다고 나섰다. 이 권익모임의 대표자인 피터 차렐은 “베컴과 함께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리오 퍼디낸드. 피터 크라우치. 웨인 루니. 존 테리. 마이클 오언 등이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라며 “이 동영상이 축구장 대형화면으로 방영되고 유튜브 등에 올라가면 큰 교육적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며. 언젠가는 동성애자 축구선수들이 용기를 갖고 커밍아웃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일은 지난해 발생한 솔 캠벨(포츠머스)에 대한 ‘동성애 비하욕설’ 파문이 계기가 됐다. 지난 2001년 토트넘에서 아스널로 이적한 이래 친정팀 팬들로부터 ‘배신자’로 낙인찍힌 캠벨은 온갖 욕설과 함께 동성애자 루머에 시달렸고. 지난해에는 ‘에이즈에 걸린 유다’라는 끔찍한 가사의 응원가가 경기도중 불리어지는 일까지 일어나 잉글랜드 축구계에 자성의 계기를 만들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동성결혼이 합법인 런던의 ‘男男커플’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동성결혼이 합법인 런던의 ‘男男커플’

    |런던 박건형특파원|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카스트로거리,일본 도쿄 교엣마에.동서양을 대표하는 대도시에 자리잡은 두 거리의 공통점은 ‘동성커플’들이 모여 살고 있다는 점이다.동성연애는 고대 로마시대 이전에도 존재한 것으로 알려져 있을 만큼 오랜 역사를 갖고 있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각은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남과 여라는 신의 섭리에 어긋난다.’는 시각은 기독교,가톨릭,이슬람 등 어느 종교나 민족의식을 막론하고 동성애자를 인정할 수 없는 ‘절대악’이자 사회부적응자로 인식하게 했다. 그러나 20세기 이후 비교적 동성애자 비중이 높은 예술인들이 많이 활동하는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파리,런던 등지의 대도시에는 하나둘씩 ‘게이마을’로 불리는 그들만의 공간이 들어서기 시작했다.특히 지난 수십년간 일반인들에게 강력한 영향을 행사해 온 엘튼 존,조디 포스터 등 유명 연예인과 패션,예술계 스타들이 잇따라 ‘커밍아웃’을 하며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시각도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개인의 가치추구와 성문화에 개방적인 유럽 각국은 21세기 이후 잇따라 동성커플의 혼인을 정식으로 인정하고 있으며,미국에서도 일부 주정부가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물론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가 다시 불법화시킨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동성연애에 대한 사회적 시각이 개방적인 방향으로만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사회학자들은 동성애가 발전적인 인간형태라고 평가할 수 없지만,사회적 통합과 사회 자체의 포용력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분명한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영국 런던에서 만난 동성커플 에드워드(28·여행사 직원)와 톰(27·런던시 공무원)은 3년전 동성애자 파티에서 친구 소개로 만난 후 함께 살고 있다.두 사람은 “동성애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그렇게 타고난 것”이라며 “단순히 사회의 구성원으로 사는 데는 전혀 불편함을 느낄 수 없는 문제지만,성적인 문제를 포함한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기 시작하면서 어려운 점이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다음은 두 사람과의 일문일답. 자신이 동성에 관심을 느낀다는 것을 언제 깨달았고,가족들에게는 언제 알렸나? -톰 여자친구를 사귄 적도 있었지만 취향이 다른 남자들과 다르다는 생각은 했었다.스무살 때 미국을 방문했는데 동성애자들이 모여사는 지역에 살았다.그때 그들과 얘기하면서 깨닫게 됐다.집에는 22살 때 얘기했다. -에드워드 나 역시 16살까지는 여자친구가 있었다.그런데 18살 때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대학 입학 전에 1년간 사회 경험을 쌓을 때 여러 동성애자들과 접할 기회가 있었다.그들이 너무 편했고,나 역시 그들 중 일부가 됐다. 21살 때 가족들에게 말했는데,아직까지 보수적인 할아버지는 모르신다.톰과 나 모두 어렸을 때부터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았지만 전통적인 영국 가정에서 자라서 인정하기 쉽지 않았다.다만 고백하고 나니 정말 편해졌다. 비교적 개방적인 영국의 경우 동성애자들에 대한 인식이 세대별로 어떻게 다른가?받아들이는 정도가 세대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는지. -톰 부모세대부터는 동성연애자들이 늘고 있는 분위기를 이해하는 것 같다.부모님들은 고백을 잘 받아들이셨다.영국이 다문화 국가이기 때문에 조금 쉽지 않았나 싶다.나이가 든 동성애자들하고 얘기해보면 지난 30년간 많은 사회경제학적인 변화가 있었으며,동성애를 보는 시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듯하다. 영국 내에서 동성애에 대한 법적인 권리는 어떻게 돼 있나? -에드워드 현재 영국에는 ‘시빌 파트너십(Civil Partnership)’이라는 권리가 있다.동성커플에게 결혼한 이성커플과 똑같이 보험,유산 등의 권리를 동등하게 부여한다.다만 명칭이 다를 뿐이다. 영국에서 동성애자로 사는 것은 어떤 어려움이 있나? -톰 런던은 진보적인 도시고,인구도 많기 때문에 커밍아웃을 한 이후 가족들과의 약간의 마찰을 제외하면 큰 문제는 없었다.다만 시골도시에 가면 아직도 조심하게 된다.호텔에서 방을 구할 때도 ‘더블침대’대신 ‘트윈침대’를 요청한다.얼마 전에 에드워드와 일본으로 여행을 갔을 때는 아예 방을 두개 빌리기도 했다. 영국은 캐나다나 네덜란드처럼 동성연애에 대해 100% 개방적이지는 않지만,점차 개방화되고 있는 추세다.정부 정책에 대해 바라는 부분이 있나? -에드워드 아직 나이가 어려 톰과 결혼계획을 잡고 있지는 않다.결혼한 커플과 동등한 권리를 주는 제도가 있다는 것에는 만족한다.굳이 ‘결혼’이라는 명칭을 얻고 싶어하는 동성커플도 있지만 급진적인 변화보다는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되는 점진적인 변화가 바람직한 것 같다.다만 교육기관에서 교사들은 아직까지 동성애에 대한 이해력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어린 시절에 일찍 동성애를 자각하는 학생들에게는 불행한 일이다. -톰 20년 전만 해도 학교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인종차별적인 욕을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지만,점차 사회가 변해서 지금은 이런 것이 금지돼 있고 교사들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동성애자에 대한 인식의 변화도 이렇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 kitsch@seoul.co.kr
  • 내일부터 ‘3인3색 여성감독 특별전’

    세계적인 여성감독의 영화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왔다.서울 종로구 낙원동에 있는 서울아트시네마는 23일부터 ‘3인3색 여성감독 특별전’을 연다.미디어극장 아이공이 주최하는 이 행사에서 소개될 여성감독은 트린 T.민하,샹탈 아커만,사디 베닝.  베트남계 여성감독 트린 T.민하는 자서전적 영화 ‘그녀 이름은 베트남’에서 아시아의 유교주의와 남성중심사회를 비판한다.‘벌거벗은 공간:지속되는 삶’,‘밤의 여로’ 등에서는 탈식민주의에 대한 고민을 보여 준다.  프랑스의 여성주의 영화를 구축했다고 평가받는 샹탈 아커만은 ‘저기’,‘남쪽’,‘국경 저 편에’ 등에서 여성과 디아스포라(이산 유대인)에 대한 철학적인 고찰을 담아 낸다.폴란드계 유대 이민가정의 딸이라는 체험이 녹아 있는 그녀의 작품은 현대인의 또다른 자화상이기도 하다. 미국 실험영화의 거장 제임스 베닝의 딸인 사디 베닝은 커밍아웃 비디오일기 장르를 선보인 감독.‘새해’,‘안에서 살기’,‘나와 루비프루트’,‘모든 소녀들이 일기를 썼다면’ 등에서 내밀한 성장통을 스케치해 낸다. 프로그램는 서울아트시네마 홈페이지(http://www.cinematheque.seoul.kr) 참조.(02)741-9782.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동성애자 키스신’ 방영 BBC드라마 논란

    ‘동성애자 키스신’ 방영 BBC드라마 논란

    동성애자 간의 키스신이 있는 드라마를 방영한 영국 BBC와 이를 비난하고 나선 시청자 사이에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BBC는 인기 드라마 ‘이스트엔더스’(EastEnders)에서 게이로 열연하고 있는 존 패트리지(John Partridge)와 그의 새 남자친구 역인 칼 퍼거슨(Carl Ferguson)의 키스신을 방영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공원 벤치에 앉아 키스를 나누는 두 남자 배우의 모습이 여과없이 안방으로 전달되자 이를 지켜본 시청자들의 항의 댓글로 BBC 게시판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영국의 한 유명 배우는 “나는 개방적인 사람이지만 대중적인 프로그램에서 이런 장면은 보고싶지 않다.”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고 뒤이어 많은 네티즌들이 드라마 제작팀과 BBC를 비난하고 나선 것. 한 네티즌은 “가족들이 모두 TV앞에 앉아있는 시간대에 이런 장면을 내보내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어린아이들이 보고 잘못된 예를 배울까봐 겁이 난다.”며 항의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7살 난 아들에게 이 장면에 대해 어렵게 설명해야 했다.”면서 “아빠와 종종 가벼운 인사의 키스를 나누는 내 아들은 남자와 키스해왔다는 이유로 자신을 게이로 여기고 있다.”며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BBC는 이 같은 시청자들의 반발에 대해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BBC 관계자는 “드라마 ‘이스트엔더스’는 실제 생활을 충분히 반영한 드라마”라며 “우리는 이성애와 마찬가지의 방식으로 동성애를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의 아이들에게 이 장면을 보여줄지에 대해서는 부모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라며 사과나 정정방송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하게 전달했다. 한편 최근 국내에서도 커밍아웃 선언했던 모델 故김지후와 트렌스젠더 연예인 故정채원이 사회적 편견에 상처를 받고 자살한 일이 벌어져 충격을 준 바 있다. 동성애를 비롯한 각종 성적 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문제제기가 한창인 가운데 BBC와 시청자 간의 공방이 어떤 결말을 줄지에 초점이 쏠리고 있다. 사진=데일리메일(문제의 드라마 장면)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금주의 HOT] 금융은 ‘시끌’ 축제는 ‘차분’

    ● ‘주가+환율=3000’시대…아침뉴스가 두렵다 폭락하는 주가지수와 종잡을 수 없이 널뛰는 환율이 연일 아침뉴스를 장식했다. 특히 환율은 하루 200원 이상 등락하며 실질적으로 시장으로서의 기능을 잃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 중 하나였던 ‘주가 3000 시대’를 패러디 해 “주가+환율=3000 시대 달성”이라며 정부 대응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에 이명박 대통령은 “한국은 두려워할 근본적인 이유가 없다. 외환위기는 없다고 본다.”면서 “북한 돕기를 빙자해 좌파세력이 이념갈등을 일으킨다.”며 대북문제에 갑작스러운 관심을 보였다. ● 2008 노벨상 수상자 발표… ‘옆집 잔치’ 2008년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와 함께 일본 과학계가 저력을 과시했다. 노벨 물리학상을 일본인 3명이 공동수상한 데 이어 화학상 공동수상자에도 일본인 1명이 포함되면서 일본은 한해에 노벨상 수상자 4명을 배출하게 됐다. 물리학상은 ‘우주 대칭성 붕괴에 대한 연구’, 화학상은 ‘녹색 형광단백질(GFP)의 발견과 개발’ 업적을 인정한 것이라고 노벨재단은 발표했다. 한편 한국의 고은 시인도 후보로 거론됐던 문학상은 프랑스의 르 끌레지오에게 돌아갔으며 평화상은 핀란드의 마르티 아티사리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 성소수자 연예인 연이은 자살… 이유는? 트랜스젠더 연예인 故장채원과 동성애자 모델 故김지후의 자살 소식이 이어지면서 ‘호모포비아’(동성애 혐오증)가 도마에 올랐다. 故김지후는 “외롭다. 힘들다.”라는 내용의 유서까지 남겼다. 그는 동성애 커밍아웃 이후 많은 악플에 시달리고 소속사와의 계약이 무산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 ‘차분하게’ 마무리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0일 저녁 폐막식을 끝으로 9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카자흐스탄 영화 ‘스탈린의 선물’을 개막작으로 시작된 이번 영화제에는 역대 최다인 60개국, 315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풍성한 상영작들은 관객 유치로 이어져 총 19만8818명을 불러들였다. 그러나 스타들을 향한 환호성은 예년보다 작았고 영화사들의 행사는 부쩍 줄어들었다. 필름마켓에서의 ‘대박’ 소식도 들리지 않았다. 외면하고 싶은 이 영화산업 침체의 결과들은 언론에 의해 “차분한 축제”라고 재해석 됐다. 글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 게이사이트 “한국내 동성애 인식이 자살 불러”

    美 게이사이트 “한국내 동성애 인식이 자살 불러”

    트랜스젠더 연예인 故 정채원과 커밍아웃을 선언했던 모델 故 김지후의 연이은 자살소식에 미국 성소수자 관련 사이트들은 한국 사회의 ‘호모포비아’(동성애 혐오)가 그 이유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게이사이트 ‘에프터엘튼’(AfterElton.com)은 “한국 모델 김지후의 자살은 호모포비아와 관련된 것으로 밝혀졌다.”는 제목으로 한국 성적소수자 연예인들의 자살에 대해 보도했다. 에프터엘튼은 故 김지후의 생전 사진들과 함께 “외롭다, 힘들다.”라는 유서의 내용을 함께 전했다. 이어 “‘이것은 한국의 얘기니까. 그 문화는 게이들에게 관대하지 않으니까.’라고 넘어갈 수 있을까?”라며 자국 인식에 대해 반문하기도 했다. 다른 동성애 사이트 ‘퀴어티’(queerty.com)도 지난 8일 故 김지후의 자살을 상세히 전하면서 “한국 경찰이 배우 김지후의 자살 이유를 동성애 혐오로 꼽았다.”는 점을 중심 내용으로 다뤘다. 가십 위주의 뉴스사이트 ‘거커닷컴’(gawker.com)은 이들 성소수자 연예인들의 자살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의 자살사건으로 미국이 할리우드 게이들에게 얼마나 관대한지 증명됐다.”(Suicide In Korea Reminds Us of How (Relatively) Good Gays Have It In Hollywood)고 보도했다. 사이트는 “물론 할리우드에도 아직 호모포비아가 존재한다.”면서도 “그러나 (미국의) 게이들은 조금씩 중심지로 이동하고 있다.”고 미국의 성관념에 대해 전했다. 이어 ‘브로큰백 마운틴’과 같은 영화들을 퀴어문화 변화의 예로 들고 “한국에서 성적소수자로서의 고민은 매우 슬픈 일”이라고 덧붙였다. 사진=퀴어티 화면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커밍아웃’ 모델 김지후씨 자살

    탤런트 안재환·최진실씨, 트랜스젠더 방송인 장채원씨에 이어 ‘커밍아웃’을 했던 모델 겸 방송인 김지후(23)씨가 자살한 것으로 8일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7일 오전 9시30분쯤 송파구 잠실동 연립주택 자신의 방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의 방에서는 ‘외롭다, 힘들다, 화장해서 뿌려 달라.’는 내용이 담긴 찢어진 공책 종이가 발견됐다. 경찰은 유서가 발견된 데다 타살의 정황을 발견하지 못해 김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유족의 요청에 따라 빈소는 따로 차려지지 않았고, 서울 국립경찰병원에 시신이 안치돼 9일 오후 화장될 예정이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故김지후 자살, ‘커밍아웃’ 이후 악플 시달려

    故김지후 자살, ‘커밍아웃’ 이후 악플 시달려

    모델 출신 배우 김지후(23)가 지난 7일 오전 자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故김지후는 서울 잠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타살 의혹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자살로 잠정 결론 짓고 수사를 사실상 종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故김지후는 지난해 장광효 등 유명 디자이너 패션쇼 무대에 올라 가능성을 인정 받아온 모델로 tvN ‘커밍아웃’에 출연 게이라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커밍아웃’에 출연하면서 네티즌의 악플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져 악플에 대한 심각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했다. 또한 故김지후는 케이블 TV ‘발칙한 동거 솔룸메이트’를 비롯 MBC ‘비포&애프터 성형외과’, ‘거침없이 하이킥’에 출연하기도 했으나 ‘커밍아웃’에 출연하면서 연예기획사와의 전속 계약을 끝내 맺지 못하면서 더욱 힘들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지후의 시신은 현재 국립경찰대학병원에 안치돼 오는 9일 발인을 앞두고 있다. 서울신문NTN 서미연 기자 miyoun@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고전·무성 걸작 영화들 재밌네

    고전·무성 걸작 영화들 재밌네

    서울 충무로국제영화제가 3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영화인과 관객 등 1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배우 장동건과 이미연, 하지원, 김정은, 신현준, 김민준, 최수종, 하희라, 신애, 유진, 이하나 등이 참석해 영화제를 빛냈다. 또 심사위원장 마이클 치미노 감독과 심사위원 데라와키 켄, 임권택 감독, 배우 이케와키 치즈루 등도 국립극장을 찾았다. 영화제는 레드카펫 행사를 시작으로 개막 행사, 개막작인 히구치 신지 감독의 ‘숨은 요새의 세 악인’이 상영됐다. 배우 박중훈과 강수연이 개막식 사회를 맡았다. 개막 축하 행사로는 뮤지컬 ‘싱글즈’로 유명한 악어 컴퍼니의 ‘무비컬’(무비+뮤지컬) 공연이 진행됐다. 영화제의 공식초청 부문에는 터키 영화 ‘드라이 서머’, 뉴 아프리칸 시네마를 주도한 ‘투키 부키’ 등 알려지지 않은 걸작들이 관객을 찾는다. 또 영국의 거장 데이비드 린 감독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닥터 지바고’와 ‘아라비아의 로렌스’ 등 그의 대표작 4편이 상영된다. 지난해 타계한 헐리우드의 연기파 배우 데보라 카가 주연을 맡은 ‘검은 수선화’와 ‘지상에서 영원으로’ 등도 만나볼 수 있다. ‘무성 영화의 향연’에서는 ‘청춘의 십자로’‘황태자의 첫사랑’ 등 한국과 외국의 대표 무성영화가 상영된다.‘양철북’‘커밍아웃’ 등 독일의 대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독일영화사 특별전도 기대된다. ‘CHIFFS 매스터즈’에서는 특수효과의 선구자인 더글러스 트럼블을 소개한다.‘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개봉 40주년을 맞아 미국영화연구소에서 진행됐던 특별 강연도 선보인다. 짙은 정치색과 외설 논란으로 화제를 낳은 장선우 감독의 특별전도 눈길을 끈다.‘서울예수’와 ‘우묵배미의 사랑’‘화엄경’‘꽃잎’‘거짓말’ 등이 상영된다. 1958∼98년 끝자리 ‘8’의 영화들을 선보이는 ‘한국영화 추억전 #8’과 최근 한국 장·단편 영화를 소개하는 ‘충무로 나우(Now)’도 마련됐다. 칸 감독주간 40주년 특별전에서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비열한 거리’, 마이클 피기스 감독의 ‘폭풍의 월요일’ 등 거장들의 초기작들과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 임상수 감독의 ‘그때 그 사람들’도 감상할 수 있다. 영화제는 오는 11일까지 9일간 대한극장과 중앙시네마, 씨너스 명동, 신세계 문화홀 등에서 40개국 170여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동성애자 아닌 선수로 봐달라” 호주 男다이빙 金 미참 커밍아웃

    “동성애자 아닌 선수로 봐달라” 호주 男다이빙 金 미참 커밍아웃

    베이징올림픽 다이빙 남자 10m 플랫폼에서 금메달을 따낸 호주의 매튜 미참(20)이 ‘다이빙 왕국’ 중국의 독주 체제를 끝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것을 당당히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미참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1만 500여명의 선수들 가운데 자신의 성적 취향을 밝힌 15명 중 한 명이다. 또 금메달리스트 가운데 혀에 피어싱을 한 유일한 선수일 것으로 보인다. 미참은 “나는 그저 위대한 호주의 다이빙 선수로 알려지는 것을 원한다. 내 인생에서 동성애와 다이빙은 완전히 분리돼 있다.”고 말했다. 이런 자신감이 미참에게 금메달을 가져다 줬을 가능성이 크다.2년 전 은퇴를 선언했다가 다시 다이빙 플랫폼에 선 미참은 “플랫폼 위에 섰을 때 관중의 소리를 전혀 듣지 못했다. 그저 속으로 ‘다이빙을 즐기자.’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 영화 숲으로의 초대

    영화 숲으로의 초대

    ‘제2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CHIFFS)가 40개국 170여편의 영화, 총 11개의 섹션을 확정했다. 개막작으로는 히구치 신지(일본) 감독의 ‘숨은 요새의 세 악인’이 상영된다. 또 올해 신설된 국제경쟁부문에 오를 11개의 해외 영화도 선정했다. 대상 수상작품이 폐막작으로 상영된다.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29일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초청 상영작과 게스트, 섹션별 프로그램, 축제 행사 등을 발표했다. 영화제는 9월3일 국립극장에서 개막식을 갖고 9일간 대한극장과 중앙시네마, 씨너스명동, 신세계문화홀 등에서 진행된다. 또 남산골 한옥마을, 충무로 예술인의 거리, 명동 등 야외 광장에서 영화 상영과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9월11일 국립극장에서 폐막한다. ●국제경쟁부문에 오른 작품 올해 신설된 국제경쟁 부문에서 세계 각국 영화 11편이 대상(상금 3000만원)과 심사위원특별상(500만원), 올해의 발견상(300만원), 관객상(200만원)을 놓고 경쟁한다. 심사위원단은 ‘디어 헌터’의 마이클 치미노 감독과 이명세 감독, 김영 프로듀서, 프랑스 여배우 리제 벨링크, 일본 평론가 데라와키 겐이다. 상영작으로는 ▲괜찮아질 거야(감독 이브-크리스티앙 푸르니에)▲그녀의 남자친구(미샤 레빈스키)▲핸들 미 위드 케어(콩데이 자투라나사미)▲매드 디텍티브(두기봉·위가휘)▲나는, 인어공주(안나 멜리키얀)▲조용한 혼돈(안토넬로 그리말디)▲레스트리스(아모스 콜렉)▲우연 혹은 필연(필립 바신스키)▲스노우(아이다 베기츠)▲트랩(슬로단 고르보비치)▲라이벌(자크 마이오) 등이다. 개막작은 영화 ‘일본 침몰’로 친숙한 히구치 신지 감독의 ‘숨은 요새의 세 악인’(2008)이 선정됐다.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에 영감을 준 것으로 유명한 일본의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의 동명 사무라이 영화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해외 스타도 영화제 기간 한국을 찾는다.‘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배우 이케와키 지즈루,‘동사서독’의 배우 양채니, 올리비에 페레 칸 감독주간 집행위원장, 영화 ‘새들의 노래’ 알베르 세라 감독 등이 행사에 맞춰 방한한다. ●고전 영화를 만나다 친숙한 고전 영화들이 다시 태어난다. 공식 초청부문에선 마틴 스코세이지의 ‘성난 황소’와 막스 오퓔스의 ‘롤라 몬테스’ 등을 만난다. 또 데이비드 린 감독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아라비아의 로렌스’,‘닥터 지바고’가 선보인다. 지난해 10월 별세한 영화배우 데버러 커를 기려 ‘검은 수선화’와 ‘지상에서 영원으로’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짙은 정치색과 외설 논란으로 화제를 낳은 장선우 감독의 특별전도 눈길을 끈다.‘서울예수’(1986)와 ‘우묵배미의 사랑’(1990),‘화엄경’(1993),‘꽃잎’(1996),‘거짓말’(1999) 등이 상영된다. ‘CHIFFS 매스터즈’ 섹션에서는 ‘2001:스페이스 오디세이’,‘블레이드 러너’ 등 할리우드 초기 SF영화에 참여했던 ‘특수 효과의 아버지’ 더글러스 트럼블이 소개된다. 또 ‘아시아 영화의 재발견:작가와 장르’ 섹션에선 지난 2월 타계한 일본 이치가와 곤 감독의 대표작들이 선보인다.‘무성 영화의 향연’에서는 ‘청춘의 십자로’,‘황태자의 첫사랑’ 등 한국과 외국의 대표 무성영화가 상영된다.‘양철북’,‘커밍아웃’ 등 독일의 대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독일영화사 특별전도 기대를 모은다. 또 1958∼1998년 끝자리 ‘8’의 영화들을 선보이는 ‘한국영화 추억전 #8’과 ‘칸 감독주간 40주년 특별전’, 최근 한국 장·단편 영화를 소개하는 ‘충무로 나우(Now)’도 마련됐다. 이덕화 운영위원장은 “충무로영화제의 흥행과 성공을 위해 국내 유명 배우들을 대거 초청할 계획”이라며 “기대해도 좋습니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출산장려시대 피임하라고?

    출산 장려 움직임과는 거꾸로 “피임만이 해결책”이라고 주장하는 책이 있다.“아이는 부모의 인생을 갉아먹는 진드기일 뿐”이라는 말도 서슴지 않는다. 이같은 커밍아웃으로 화제가 된 책은 ‘NO KID-아이를 낳지 말아야 하는 40가지 이유’(이미지박스 펴냄).KBS 1TV ‘TV 책을 말하다’는 26일 오후 11시30분 이 책을 다룬다. 저자는 두 아이의 어머니이자 성공한 프랑스 심리학자인 코린 마이어. 그는 책에서 ‘아이는 왜 낳아야 하는가?’라는 도발적 질문을 던진다. 그에 따르면 전업주부가 되는 것은 끔찍한 일이며, 모성은 모든 여성을 옭아매는 덫이다. 마이어는 ‘엄마가 된다는 것’에 대해 지독한 독설을 퍼부으며 “아이를 낳지 말자.”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모두 아이를 낳고 키운 부모들이지만, 참석한 패널들의 감상은 제각각이다. 경제평론가 박경철씨는 “굉장한 반어법”이라는 입장인 반면 이숙경 인터넷 사이트 줌마넷 대표는 “아이 낳고 키워본 사람들이 보면 속이 굉장히 후련해질 책”이라고 칭송한다. 이에 반해 배우 최정원은 “가슴이 답답해졌다. 어떻게 두 아이를 낳은 엄마가 이런 책을 쓸 수 있을까?”라고 탄식한다. 이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사람 혹은 예비부모들이 귀기울여 보면 육아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