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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른이지만’ 양세종은 연애 중 ‘여친에게 사랑받는 꿀팁’ 대방출

    ‘서른이지만’ 양세종은 연애 중 ‘여친에게 사랑받는 꿀팁’ 대방출

    대한민국 대표 워너비 남친으로 주목 받고 있는 양세종이 여자친구에게 사랑 받을 수 밖에 없는 남자친구의 깨알 팁을 선보이며 안방극장을 또 다시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하반기 주중 드라마 최고의 흥행작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가 오늘 밤 대장정의 막을 내리는 가운데 양세종이 극 중 서리(신혜선)의 공식 남자친구로 맹활약을 펼치며 ‘여친바보’의 끝판왕에 등극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서는 서리와 다시 육교 위에서 재회한 우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13년 전 시작된 인연이 우진의 일방통행이 아닌 서리가 먼저 그를 좋아했음을 알게 된 두 사람은 수많은 감정이 담겨있는 뜨거운 키스로 서로의 마음을 재차 확인했다. 이후 우진은 끝없이 서리의 이름을 부르고 또 부르고, 또 ‘양세종표’ 스윗한 미소를 동반한 진심이 전해지는 눈빛으로 계속해서 바라보는 등 이제는 그 어떤 것으로부터도 방해 받지 않고 사랑을 해도 된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마음껏 표현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설레게 만들었다. 또한, 눈을 뜨자마자 서리를 빨리 보고 싶어서 후다닥 계단을 뛰어 내려가다 말고 거울을 보고 빗으로 머리도 곱게 빗고 옷도 갈아입는 등 사랑하는 여자친구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꽃단장을 하는 우진의 모습은 왜 그가 워너비 남친에 등극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여실히 증명하는 장면이었다. 그 중에서도 유중선 박사에게 서리에 대해 얘기를 하며 자신도 모르게 자동 미소를 발사하던 우진의 “특별하지 않은 걸 다 특별하게 만들어줘서, 그래서 특별한 사람이에요”라는 대사는 여성 시청자들에게 심쿵 폭격을 날리며 로맨틱 대사의 역사를 새로 쓰기도. 여기에 채움 식구들에게 서리와 연애를 시작했음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장면 또한 여심을 초토화시키는데 단단히 한 몫을 했다. 서리가 마시던 생수병에 자연스럽게 입을 대고 마시는 걸 보고 ‘간접키스’라고 놀리자 “내 여자친구 꺼 내가 먹는데 뭐 어때서”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우진의 거침없는(?) 스킨십부터 당당하게 소화해내는 박력 넘치는 매력까지 자연스러우면서도 화끈했던 공식 연애 커밍아웃은 안방극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일 수밖에 없었던 것. 이처럼 양세종은 서리의 공식 남자친구로 여자친구에게 사랑 받을 수 밖에 없는 행동들을 선보이며 범접불가의 로코킹다운 설렘으로 60분을 꽉 채웠다. 특히, 13년 전 사고의 진실을 알고 나서 서리를 향한 마음을 마음껏 표현하는 양세종의 모습에서는 왠지 모를 애틋함이 동시에 전달되며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때문에 이제 단 2회만을 남겨놓고 있는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서 2018년 로코의 역사를 새로 쓴 로코남신 양세종이 또 어떤 활약으로 여심을 사로잡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오늘(18일) 밤10시, 31-32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인터뷰①] 노라조 “커밍아웃은 오해… ‘사이다’ 노래방 애창곡 됐으면”

    [인터뷰①] 노라조 “커밍아웃은 오해… ‘사이다’ 노래방 애창곡 됐으면”

    머리 위에 500㎖ 페트병이 앞뒤로 두개. 초록색 헤어스프레이를 뿌려 사이다병과 머리가 하나가 된 것처럼 꾸민 조빈(44)을 실제로 보자 웃음부터 터져 나왔다. 음악방송 등을 통해 이미 익숙해진 모습이지만 진지하게 인터뷰를 하던 도중에도 눈길은 자꾸 머리로 옮겨갔고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아야 했다. “저도 사람이다 보니 창피할 때도 있지만 사람들이 보면서 키득키득 웃으면 좋아요. 사람들이 웃으면 벌써 인사를 한번 한 것 같달까. 조금 더 빨리 가까워질 수 있는 소통수단인 것 같아요.”(조빈)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3년 만에 돌아온 남성듀오 노라조를 만나 신곡 ‘사이다’ 활동 마무리를 앞둔 소감과 향후 활동에 대한 계획 등을 들었다. 어느덧 데뷔 14년차다. 청소년이 주 타깃인 음악방송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원로가수’가 됐지만 이들의 방송국 ‘출근길’은 여느 아이돌 못지않게 핫하다. 사이다 캔으로 만든 파마머리, 일회용 투명컵을 양쪽으로 얹은 모습 등에 사람들은 즐거워하고 환호한다. 조빈은 ‘한국의 레이디가가’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무대에 서면 관객 반응도 좋다. 다른 가수의 팬일 어린 관객들도 ‘사이다’가 나오면 후렴구를 신나게 따라 부른다. 새 멤버 원흠(38)은 “(노라조가 나오면 객석에) 빗장이 풀려 있다”고 표현했다. 한국 활동이 처음인 그는 “굳은 표정을 보면서 노래하는 건 가수에게 힘든 일인데 형이랑 올라가면 모두 다 밝은 표정”이라며 “무대 위에서 형의 덕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믹한 이미지로 독보적인 노라조만의 영역을 구축했지만 그런 이미지 탓에 음악적인 역량이 가려지는 부분이 아쉽지 않은지 궁금했다.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할 것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진지한 록이나 발라드를 보여드릴 때도 반응이 좋았지만 유쾌한 그룹이 부르니까 더 괜찮아 보이는 착시감도 있는 것 같아요. 전문적으로 하는 분들보다 저희가 가창력, 실력이 낫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거든요. 저희는 대중에게 편암함, 즐거움을 드리는 색깔을 유지하고 싶어요.”(조빈)그렇게 해서 나온 노래가 ‘사이다’다. ‘슈퍼맨’, ‘고등어’, ‘카레’ 등 히트곡들의 연장선에서 3년의 공백기가 무색한 음악으로 돌아왔다. 처음에는 가사가 거의 없는 노래로 만들려 했다고 한다. 사이다 하면 연상되는 ‘뽕’, ‘캬’, ‘끄억’ 등 소리를 묶어서 전 세계 사람들이 가사에 신경 쓰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곡으로 만들까도 생각했다. 그러다 기존 곡들처럼 가사로도 유쾌함을 전달하자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드라마 뒤에 뉴스를 보면 그건 더 훨씬 고구마’ 같이 답답한 세태를 담은 가사를 넣었다.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자 한 노력은 노래 곳곳에 녹아 있다. 무대를 보면 ‘우리는 연인 사이다’라고 노래하는 부분에서 조빈이 원흠의 어깨에 손을 얹고 ‘끈적한’ 포즈를 연출한다. 어떤 맥락에서 튀어나온 가사인지 의문이 드는 이 부분에 대해 조빈은 “둘이 커밍아웃을 하나 생각할 수도 있다. 대중의 시선은 저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다양하기 때문”이라면서 “그럼에도 노라조를 보면 농담이겠거니 하면서 그런 오해를 안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이다’에서 오는) 일종의 말장난이다. 사이 중에 애틋한 사이가 뭐가 있을까 하다가 친구보다 가까운 연인사이를 생각했다”며 “노래방에서 부르다가도 재미있는 연출을 할 수 있게 포인트로 넣었다”고 덧붙였다. 노래방 애창곡이 됐으면 하는 바람도 꺼내놨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싫존주의 세대] 싫밍아웃 우리는 왜

    [싫존주의 세대] 싫밍아웃 우리는 왜

    “싫어!”는 말을 익힌 유아가 처음 뱉는 몇 가지 단어 중 하나다. ‘엄마’가 관계맺기에 관한 생애 첫 단어라면, 유아에게 ‘싫어’는 주변 위협요소를 차단시킬 가성비 높은 무기다. 강간죄 기본 구성요건인 ‘싫다면 싫은 것(노민스노·No means no) 규칙’은 동물과 구별되는 인간으로서 지켜내야 할 금기를 규정한다. 이민을 모색하는 청춘을 그린 소설 ‘한국이 싫어서’는 ‘극복할 수 없는 싫음’이 결국 익숙한 터전에서 떠나야 할 숙명으로 작동하는 의식 흐름을 설명한다. ‘싫어’란 말이 ‘집단’이나 ‘낙인’이란 말과 결합해 ‘혐오’란 말로 진화하기도 한다. 20대가 선택한 ‘싫존주의’는 이처럼 복잡한 싫음의 여러 단계 중 어디에 머물고 있을까. 모두의 마음속에 있지만 사회적으로 대놓고 공표되지 않던 단어 ‘싫어’를 커밍아웃시킨 20대에게 ‘싫음의 이유’를 들었다.싫다고 말하기…나를 깨우다 그저 싫어서 싫다고 했을 뿐인데 개설 하루 만에 페이스북 팔로어 3만명을 모으며 ‘싫존주의’를 세상에 알린 ‘오싫모’(오이를 싫어하는 모임) 회원들에게 싫음은 “싫어!”란 한마디에서 멈추지 않는다. “냉면에 들어간 오이도 참을 수 없다”, “오이향이 싫어 오이 비누도 못쓴다”, “숫자 5와 2도 싫다”, “셜록에 나오는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도 오이 닮았다니 싫더라”며 꼬리를 문다. 그러다 돌연 소비자 취향대로 오이나 피클을 빼 주는 S샌드위치 체인점 예찬으로 빠지거나, 보기도 싫은 오이를 오자이크(오이+모자이크)한 페이스북 관리자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다. 10대 땐 급식에서, 20대 땐 군대에서, 더 커선 직장 상사 앞에서 싫다고 말 못한 ‘오.이.’를 품평하며 이들은 ‘오이와 결별한 나’란 존재감을 드러냈다. “회식 좀 그만”… 관행을 바꾸다 여전히 관행대로 작동하는 직장에서 회식이 싫다고 공개 선언하기는 쉽지 않다. 큰 맘 먹고 ‘회식이 싫다’고 했다 무위에 그친 직장인 박모(29)씨와 같은 사례는 흔했다. 박씨는 딱 한 번 용기를 내 “원래 술을 싫어하는데다, 오늘은 유독 몸이 좋지 않다”고 얘기했지만, 상사에게서 돌아온 건 “몸이 안 좋으면 고춧가루를 탄 소주를 마셔라”는 지시였다. 그날 술에 취해 상사 등에 업혀 집에 돌아간 이후 박씨는 “싫다”고 말하는 대신 회식에서 요령껏 술을 피한다. 3년차 직장인 임모(27·여)씨는 회식에 앞서 “술을 잘 못 마시고, 마시면 바로 얼굴이 빨개진다”고 돌려 말했다. 상사들은 “그래도 첫 잔은 원샷”이라고 대꾸했다. 그렇다고 ‘회식 싫존주의’ 선언이 꼭 공허한 것만은 아니다. 직장인 차민영(23·여)씨는 응답을 받은 경우다. 첫 회식자리에서 용기 내 “구운 고기를 싫어한다”고 하자, 상사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었다. 차씨는 “첫 회식에서 말하기 부담스러웠지만, 그래도 한 번 말해야 앞으로가 편할 거란 생각에 그냥 질렀다”면서 “그다음부턴 회식 장소를 정하기 전에 미리 ‘이 메뉴는 어떠냐’고 물어봐 준다”고 전했다. 올해 초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 이후 직장 회식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기도 했다. 비혼·비출산 선언… 관습을 벗다 결혼이나 육아처럼 때 되면 해야 되는 숙제처럼 치부되는 관습의 영역에서도 ‘싫존주의’가 작동했다. 자의에 의해, 혹은 사회에 떠밀리듯, 자포자기하듯 ‘결혼 싫어’나 ‘출산 안 해’를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디자인컨설팅 회사에 다니는 3년차 직장인 최희석(29)씨는 오랜 고민 끝에 비혼을 선택했다. 최씨는 “가정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대학원을 마치고 늦게 취업을 하니 경제적인 부담이 크다”면서 “책임질 수 없는 미래라면 ‘싫어’ 선언을 하는 게 현실에 대한 예의 같았다”고 했다. 아직 주변에 이 결심을 털어놓지 못했다. 가끔 부모님께 “혼자 살 거야”라는 장난 섞인 진심을 내비치지만 최씨의 어머니는 “그래도 남들 하는 건 다 해 봐야 하지 않겠니”라며 넌지시 결혼을 권한다. 반면 대학생 박도연(21·여)씨는 고등학교 시절 일찌감치 비혼을 선언했다. 멋있게 살겠다는 꿈을 결혼이란 제도가 해친다고 생각한 까닭이었다. 박씨는 “부모님이 제게 했던 희생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던 것도 비혼을 결심하게 된 큰 이유가 됐다”고 했다. 박씨는 “비혼 선언에 아빠는 ‘네 인생 살아라’고 응원해 주셨지만, 엄마의 반응은 지금도 좋지 않다”면서 “그래서 엄마에게 ‘엄마랑 난 다른 사람이야. 내가 엄마일 필요는 없어’라고 자꾸 말한다”고 덧붙였다. 기존의 엄마상(像)과 다른 삶을 살고 싶지만 아직 닮고 싶은 삶의 모델은 찾지 못한 박씨는 일단 싫어하는 것을 추려내는 데 열중한다. 그는 “싫은 것을 주변에 알리는 것은 내가 완성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혼 적령기도 아닌데) 반복해서 ‘결혼이 싫다’고 말하는 것은 설득이 아니라 나에게 익숙해지게 만드는 과정”이라면서 “반복적으로 내 가치관을 말해 말의 무게가 달라지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도 힘든데”… 내 것을 지킨다 그동안의 진보·보수 이념 구분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싫은 감정’이 집단적으로 표출될 때도 있다. 선거나 여론조사 등에서 이주민·난민 등에 대한 ‘혐오 감정’이 발현되는 게 대표적이다. 난민 반대 시위를 하는 ‘난민대책 국민행동’ 스태프의 40~50%는 20대로 알려졌다.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들의 싫음은 ‘이주민 자체’가 아니라 ‘이주노동자와 내국인 간 일자리 경쟁’에 초점을 맞춘 양상도 보인다. 난민대책 국민행동 관계자는 “고령사회가 되면서 노인 부양 등 안 그래도 젊은층이 책임져야 할 일들이 산더미인데 자기들 세금으로 외국인까지 거둬야 하느냐는 식의 본능적 위협을 느끼는 것 같다”고 청년층의 인식을 설명했다. 취업준비생인 박모(26·여)씨는 “요즘엔 최저시급이 올라서인지 알바 자리도 잘 구해지지 않는다”면서 “이 상황에서 난민까지 받아들이는 건 솔직히 싫다”고 털어놨다. 박씨는 “인도적 차원에서 난민을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나 제 마음이 이기적이란 것을 안다”면서도 “그래도 우리나라 경제 현실을 보면 우리도 먹고살기 힘든 상황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남들도 그래”… 익명에 기대다 온라인은 기존 관례를 신경 쓰지 않고 ‘싫음’을 발산할 수 있는 장소다. 오프라인에서 ‘싫음’이나 ‘혐오’를 드러내는 게 이례적인 일이라면, 온라인 게시판에선 ‘지지’를 드러낼 때 별종 취급을 받는다.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혐오표현 실태와 규제방안 실태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뉴스 기사나 영상 댓글에서 혐오 표현을 경험한 사람이 전체의 78.5%, 온라인 혐오 표현 가해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6.5%였다. 가해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41.6%는 ‘다들 그렇게 하니까’ 혐오 표현을 했다고 대답했다. 표현에 대해 입증·행동 책임을 잘 지우지 않는 온라인 게시판의 속성이 ‘싫음’의 속성과 닮았다는 분석도 있다. ‘좋음’을 일단 표현하면 그 대상과 계속 관계맺기를 이어가야 하는 반면, ‘싫음’을 일단 선언한 뒤엔 관계를 단절해도 무방하게 여겨진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싫음’이 빈번하게 표현되는 이유에 대해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사회정신건강연구소장은 “익명의 지지자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내가 자유롭게 의사표현을 해도 안전한 곳’이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온라인에선 상대가 온전한 인격체가 아닌 내 감정과 의견을 전달하는 하나의 객체로서만 간주된다”면서 “소통에 부담이 없으니 ‘싫다’ 혹은 ‘혐오한다’ 등의 감정이 더 잘 노출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홍석천 손녀 인증샷 “제가 할아버지래요” 친누나 딸 입양 재조명

    홍석천 손녀 인증샷 “제가 할아버지래요” 친누나 딸 입양 재조명

    방송인 홍석천(47)이 손녀 탄생을 알렸다. 홍석천은 지난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누나 딸이 결혼하더니 딸을 낳았네요. 기뻐하다가 정신 차려보니 제가 할아버지래요”라며 “에구구 손녀라니. 애가 말하기 시작하면 계속 할아버지라고 부를 텐데. 다른 명칭이 없을까요. 아무튼, 예뻐요”라는 글과 함께 갓 태어난 손녀의 사진을 공개했다. 홍석천은 2008년 이혼한 친누나의 자녀를 입양해 법적으로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됐다. 홍석천은 그동안 여러 방송에서 “조카들은 정말 자식 같다”며 “대중 속에 있는 삼촌을 아이들이 잘 받아줘서 정말 감사하다. 나 같은 삼촌을 두고 있어 주변의 소수자나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그런 아이들로 자라주었다”고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한편 대한민국 1호 커밍아웃 방송인 홍석천은 요식사업과 방송활동을 병행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여기는 남미] “성소수자에 대한 폭력 그만” 2018 미스게이대회 개최

    [여기는 남미] “성소수자에 대한 폭력 그만” 2018 미스게이대회 개최

    2018 미스게이 선발대회가 19일(현지시간)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 주이스지포라에서 열렸다. 대회에선 세아라주를 대표해 대회에 출전한 야키라 케이로스가 영예의 '미스게이'에 뽑혔다. 2017 미스게이로부터 왕관을 넘겨받은 케이로스는 "꿈을 이루기까지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케이로스는 "(대회에 나온 건) 지켜내야 할 가치가 있기 때문이었다"며 "이제 미스게이로서 성소수자에 대한 존중, 기회의 평등이라는 가치를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으로 진행된 실시간 인기투표에서도 1등을 차지해 명실상부한 미스게이의 자리에 올랐다는 호평을 받았다. 브라질의 미스게이 선발대회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미스게이 1회 대회가 열린 건 1976년, 서슬 퍼렇던 브라질의 군사독재(1964~1985) 시절이다. 성소수자의 인권이라는 개념조차 모호했던 시절에 선구자적 역할을 한 대회인 셈이다. 첫 대회는 브라질의 한 이발사가 주최한 조촐한 행사였지만 해를 거듭하면서 이젠 제법 규모를 갖춘 대회가 됐다. 올해는 브라질의 유명 가수 등 커밍아웃을 한 성소수자 연예인들이 축하공연을 하기도 했다. 대회는 브라질 27개 주에서 각각 1명씩 대표가 출전하는 식으로 열린다. 독특한 건 규정이다. 대회 공식 명칭에 '미스'라는 표현이 붙지만 출전자는 반드시 남성이어야 한다. 트랜스젠더의 출전도 금지되고, 성형미인에겐 출전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 특히 올해는 성소수자에 대한 폭력근절을 케치프레이즈로 내걸고 대회가 열렸다. 성소수자 살인은 최근 브라질에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브라질의 비정부기구(NGO) '바이아의 게이'에 따르면 브라질에선 19시간마다 1명꼴로 성소수자가 목숨을 잃고 있다. 레즈비언과 게이, 트랜스젠더, 양성애자의 목숨을 앗아간 살인사건은 2016년 343건에서 지난해 445건으로 30% 늘어났다. 사진=에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美 민주당, 트랜스젠더·무슬림 등 이색 여성 후보 약진

    美 민주당, 트랜스젠더·무슬림 등 이색 여성 후보 약진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민주당 후보 중 트랜스젠더와 동성애자·무슬림 등 이색 여성 후보들이 약진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버몬트 주지사 민주당 예비경선(프라이머리)에서 크리스틴 홀퀴스트(62) 후보가 당선됐다. 3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11월 중간선거에서 치러지는 버몬트 주지사 선거 본선행 티켓을 따낸 것이다. 주지사 또는 연방 선출직 후보로 트랜스젠더 여성이 확정된 것은 미 정치 역사상 처음으로 알려졌다.버몬트의 전기협동조합을 12년간 이끈 홀퀴스트는 2015년 성전환 수술을 거쳐 트랜스젠더 여성으로 커밍아웃했다. 버몬트는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민주적 사회주의’를 표방하며 돌풍을 일으킨 버니 샌더스(76) 상원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홀퀴스트는 “공동체에서 소외된 사람들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롤 모델이 된 것이 자랑스럽다”면서 “버몬트는 미국의 나머지 지역을 위한 희망의 등대”라고 말했다. 흑인 여성 주지사 후보도 나왔다. 민주당의 조지아 주지사 후보로 선출된 스테이시 에이브럼스(44) 전 조지아주 하원의장이 주인공이다. 흑인 여성이 주요 정당의 주지사 후보로 선출된 것도 미 역사상 처음이다. 최초의 무슬림 여성 연방의원도 탄생도 예상된다. 지난 7일 미시간주 13선거구 민주당 연방하원의원 예비선거에서는 팔레스타인 이민자 2세인 라시다 탈리브(42)가 본선행 티켓을 거머줬다. 디트로이트 대부분과 교외 지역을 포함하는 이 선거구에서는 공화당과 제3정당 후보가 아무도 출마하지 않아 11월 중간선거에서 탈리브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탈리브가 연방의회에 입성하게 되면 최초의 무슬림 여성 의원이 된다.여성 동성애자(레즈비언) 후보의 약진도 눈에 띈다. 텍사스의 민주당 주지사 후보로 루페 발데스(70) 전 댈러스 카운티 경찰국장이 당선됐다. 발데스 후보는 히스패닉이자 여성 동성애자다. 발데스 후보는 공화당 성향이 강한 텍사스주의 그레그 애벗 현 주지사와 맞붙게 된다. 또 뉴욕 주지사 민주당 후보 경선에 뛰어든 신시아 닉슨(51)도 화제다.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인기 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에서 변호사 미란다 호브스 역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2012년 성소수자(LGBTQ) 활동가인 동성 연인과 결혼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홍석천 “과거 입양한 두 조카, 이젠 정말 내 자식 같아” [화보인터뷰]

    홍석천 “과거 입양한 두 조카, 이젠 정말 내 자식 같아” [화보인터뷰]

    우리나라에서 이 사람만큼이나 다양한 수식어와 타이틀을 가진 사람이 또 있을까. 우리는 그를 텔레비전 속 요리 프로그램에서 만나기도 하고 이태원 골목 어딘가에서 식당 사장님으로 만나기도 한다. 어딘가에서는 강연하는 그를 만날 수도 있고 또 어디에서는 연기하는 그를 만날 수 있다. 사업가, 셰프, 사업가, 연기자, 예능인 등 많은 수식어를 가진 홍석천을 bnt가 만났다. 8월 1일 방송인 홍석천의 bnt 화보가 공개됐다. 홍석천은 이날 화보와 함께 진행된 인터뷰에서 예능, 드라마, 사업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이토록 바쁘게 사는 것과 관련 “욕심은 없는데 관심이 많다. 관심거리가 많으니까 모든 상황에 유연성이 생기더라. 한 우물만 파면 그 우물이 막히거나 끝에 다다르면 다른 곳에서 새 출발 하기가 힘들잖나. 근데 나는 여러 개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했으니까 어려운 상황에서도 남들보다 유연하게 대처 할 수 있다”고 말했다.줄곧 여유로움이 넘치는 그는 다소 조심스러운 질문에도 솔직하게 입장을 전했다. 대한민국 1호 커밍아웃 연예인인 그는 “청소년기부터 시작해서 사회에 정착하기까지 성 정체성으로 좌절하지 않도록 목소리를 들어주고 도움을 주고 싶다“며 ”내가 잘 버티고 내 분야에서 인정받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일련의 행동들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희망을 줄 수 있는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천은 이어 “나는 사랑 없이 살 수 없다. 약간 사랑 지상주의인데. (웃음) 그런데 사랑이 세상에서 제일 어렵다. 나이를 먹으면서 매 순간 가슴 떨리는 사랑은 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이제는 사랑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약간은 미지근한 온도의 욕조에 몸을 담그면 느끼는 편안함. 그런 것도 사랑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입양한 조카들 이야기도 들어 봤다. 이제는 많이 자라 정말 자식 같은 기분이 든다는 그는 “대중 속에 있는 삼촌을 아이들이 잘 받아줘서 정말 감사하다. 오히려 나 같은 삼촌을 두고 있어 주변의 소수자나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그런 아이들로 자라주었다”라며 잘 자라준 조카들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홍석천은 이날 인터뷰 말미에서 “10년 후에는 여러 사람하고 진짜 재밌는 일을 하고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그는 “건강하기만 했으면 좋겠다. 항상 젊은 생각을 하려고 한다. 젊은 친구들하고도 허물없이 지낸다. 내일모레 내가 50살인데 지금도 스무 살 친구들과 형, 동생 할 수 있다”며 ”편안하고 착한 사람으로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 정리하자면 편안한 사람, 엣지있게 살았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bnt 연예팀 seoulen@seoul.co.kr
  • 美 포천 500대 기업 CEO에 여성 성소수자 포드 첫 발탁

    美 포천 500대 기업 CEO에 여성 성소수자 포드 첫 발탁

    포천 500대 기업 중 하나인 미국 유제품 업체 ‘랜드오레이크스’ 최고경영자(CEO)에 성소수자인 베스 포드(54·여) 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발탁됐다. 30일(현지시간) 미 허핑턴포스트 등 외신들은 여성 성소수자가 세계적인 기업의 CEO에 오른 것은 유례가 없다며 주목했다. 포천 500대 기업 CEO 가운데 성소수자로 ‘커밍아웃’한 인물은 팀 쿡 애플 CEO와 짐 피터링 다우케미컬 CEO뿐이며 둘 다 남성이다. 포드는 1일부터 회사를 운영한다. 그는 애플을 비롯해 세계 1위 향료업체인 IFF, 펩시콜라, 모빌석유 등 유수 기업을 거쳐 2011년 랜드오레이크스로 자리를 옮겼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뜨거운 사랑의 감정 제 얘기 쓰고 싶더라고요… 퀴어소설 많아졌으면”

    “뜨거운 사랑의 감정 제 얘기 쓰고 싶더라고요… 퀴어소설 많아졌으면”

    짧은 머리의 한 남자가 등을 진 채 해변가의 바위에 걸터앉아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다. 왼팔을 비스듬히 기대고 바다 위 눈부신 윤슬을 감상하는 모습이 여유로워 보인다. 사람의 뒷모습엔 다양한 감정이 배어 있기 때문인지 어쩐지 돌아서면 그는 상념에 잠겨 있을 것만 같다. 영국 화가 헨리 스콧 튜크가 그린 ‘비치 스터디’의 풍경은 이 그림을 표지로 내세운 김봉곤(33) 작가의 첫 소설집 ‘여름, 스피드’(문학동네)와 꼭 닮았다. 강렬한 여름날, 사랑의 달콤함과 씁쓸함을 모두 맛본 한 남자의 찬란하고도 쓸쓸한 뒷모습 말이다.●게이의 사랑과 이별 그린 중단편 6편 ‘여름, 스피드’는 게이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 중단편 6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표제작 ‘여름, 스피드’를 비롯한 각 작품에는 2016년 등단과 함께 ‘커밍아웃한 첫 게이 소설가’로 알려진 작가의 경험이 곳곳에 배어 있다. 동성애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퀴어소설’이라는 특별한 분류를 떠나 감각적인 문체로 사랑의 다양한 빛깔을 아름답게 펼쳐낸 그의 연애 소설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지난달 출간된 책은 2주 만에 4쇄(총 6000부)를 찍었다. 최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난 김 작가는 “첫 책이 나온 것은 크게 놀랍지 않았는데 (퀴어소설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아 좀 놀랐다”고 말했다. ●출간 2주 만에 4쇄… “독자 반응에 놀라” 경남 진해가 고향인 작가는 부산의 한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다 스물네 살에 상경해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에 입학했다. 1학년 때 정이현 작가의 글쓰기 수업을 들은 것을 계기로 글쓰기에 흥미를 느낀 그는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소설을 썼다. 그에게 ‘글을 쓰는 것’이란 곧 ‘그를 쓰는 것’과 다름없었다. 이번 소설집에서 ‘나’는 일본에 교환학생으로 갔다가 개별 수업을 받으면서 알게 된 일본인 교수에게 강렬하게 빠져들고(컬리지 포크), 첫눈에 보자마자 좋아했지만 최악의 기억을 남긴 남자가 6년 만에 한 연락에 또다시 설레고 만다(여름, 스피드). 처음 만난 남자와의 데이트에서 ‘나’는 만남의 끝이 허망할지언정 매 순간 진심을 다하고(디스코 멜랑콜리아), 사귄 지 보름 만에 연락이 끊기고 부고로 자신의 부재를 알려온 한 남자와의 기억을 떠올린다(라스트 러브 송). 작가는 열렬히 사랑했지만 뜻하지 않은 사랑의 끝에 홀로 남겨진 자들의 지나간 기억을 그러모아 가만히 보듬는다. 물론 사랑의 처연함과 이별의 쓰라림도 곳곳에 묻어나지만 그의 작품이 마냥 비감에 젖지 않는 건 타인을 향한 감정의 진정성 덕분이다. “사랑의 뜨거운 감정에 대해 쓸 수 있었던 것은 저의 이야기이기 때문이기도 해요. 어떤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에너지와 기분, 그리고 그 사람에게 헌신하는 제 자신을 좋아해요. 전 기쁨에 반응하는 만큼 슬픔이나 서글픔에도 굉장히 반응을 잘 하거든요. 서러움이 그 순간 당장 느끼게 되는 감정인 반면 서글픔은 시간이 흐른 뒤에 찾아오는 것 같아요. ‘그 사랑은 그렇게 시작됐지’, ‘그때 우린 참 기뻤지’ 이런 감정을 반추하다 보면 글을 쓰고 싶어지더라고요.” ●“앞으로도 절절한 사랑 이야기 쓸 것” 게이들의 은어, 구체적인 성애 묘사 등은 어떤 독자들에겐 유별나게 보일 수도 있을 터다. 동성애자의 이야기를 다룬 퀴어소설로만 한정되는 것에 대한 우려는 없을까. “제 작품이 퀴어소설로 읽히는 건 당연히 괜찮아요. 그렇게 명명되고 앞으로 퀴어소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요. 물론 분류를 한정하고 제 작품들을 본다면 (이야기를 제대로 감상할 수 없는) 사각지대가 분명히 생기겠죠. 근데 그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저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매번 편협하지 않은 시선으로 무언가를 선입견 없이 받아들이는 건 아니니까요.” 첫 소설집 출간을 계기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게 됐다는 작가는 앞으로도 뜨겁고 절절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쓰겠다고 했다. “가끔 ‘외도’를 할 수도 있겠죠. 그래도 결국 사랑의 변주이지 않을까요. 추리소설이든 SF소설이든 다른 모습의 꼴을 한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소설들이요. 사랑이 참 재미있는 게 하나같이 끔찍할 때도 있지만 매번 다 다르더라고요. 제가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랑도, 연애도 무궁무진할 것 같아요.”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존재의 본질’ 치열한 탐구… 조선 양명학 체계를 세우다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존재의 본질’ 치열한 탐구… 조선 양명학 체계를 세우다

    #하곡 정제두 두 번 죽다 하곡 정제두(鄭齊斗·1649~1736)의 일생 동안 죽음은 늘 삶의 등 뒤에 따라붙어 있다가 삶과 경계를 공유하곤 했다. 그는 34세 때인 임술년(1682년·숙종 8년)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스승 박세채에게 그동안 자신의 입속에서 맴돌던 말을 끄집어낸다. 제가 수년 동안 고심하였던 것을 한번 선생님께 털어놓고 절충을 구하려 하였으나, 이제 할 수 없게 되었으니 유감입니다. 제 생각에 심성의 본질에 대한 왕양명(王陽明)의 학설은 바꿀 수 없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찾지 못하고서는 그대로 잠자코 있을 수 없어서 감히 대강을 말씀해 올리오니 이해해 주십시오. -하곡집, ‘박남계에게 올리려던 글’ 이 글은 양명학자로서 자신에 대한 첫 번째 공식 ‘커밍아웃’이었다. 그는 주자의 성리설과 격물치지설이 성인인 공자의 뜻을 완벽하게 풀어내지 못함을 고민해 왔다. 그러다 그 끝에서 결국 양명학과 만나게 되었음을 스승에게 고백한다. 그러나 이 당시까지 정제두는 아직 양명학에 대한 논리를 완성하지는 못했다. 그는 11세 아들과 30세 된 동생 정제태에게 자신이 수행해 온 미완의 양명학 연구를 이어 나가 줄 것을 당부한다. 그러나 죽음을 예감한 순간 쏟아낸 진솔한 언어들의 수신처는 결국 자기 자신이 돼 버렸다. 그때 죽음의 위기를 넘긴 하곡은 치열하게 양명학에 몰두한다. #존재에 관한 고민, 존재를 위한 번민 하곡 정제두의 초년기는 상실의 연속이었다. 5세 때 부친을 여의고, 16세 때 백부와 조부마저 세상을 떠났다. 23세 때는 부인과도 영결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또 34세 때는 그 자신조차 죽음의 위기에 내몰렸다. 그래서 그의 고민은 ‘존재의 본질’로 향했다. 주자학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목마름을 느꼈다. 그는 1668년(현종 9년) 별시에 급제했지만, 전시에는 낙방했다. 동생 정제태가 급제한 뒤로 모친의 허락을 얻어 경전 공부에만 전념했다. 1680년(숙종 6년) 여름 김수항의 추천으로 벼슬길이 열렸지만 나아가지 않았다. 이후 여러 차례 동지중추부사, 한성좌윤, 이조참판, 대사헌, 우찬성 등 관직에 제수됐지만 역시 나아가지 않았다. 당시 조선은 주자학 허울을 뒤집어쓴 수많은 인사가 주자를 앞장세워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프로크루스테스’처럼 다리를 잘라 내고 팔을 잡아 늘여 자신들에게 맞는 이들로 무리를 늘리고 있었다. 그들은 권위주의적 폐쇄성 속에서 이른바 ‘사문난적’(斯文亂賊)이라는 용어로 너와 나를 가르고 무리를 지었다. 이런 상황에 관해 정제두는 “오늘날 주자의 학문을 말하는 자는 주자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곧 주자를 핑계 대는 것이요, 주자를 핑계 대는 데에서 나아가 곧 주자를 억지로 끌어다 붙여서 그 뜻을 성취하며, 주자를 끼고 위엄을 지어내 자신의 사사로움을 구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1709년 8월 강화로 거처를 옮기고 본질을 찾기 위한 학문에 매진한다.#그럼에도, 결국 버릴 수 없는 마음 스스로 양명학자임을 표방하고 나서 정제두는 다양한 우려와 공격에 시달리게 된다. 그의 스승 박세채는 ‘왕양명학변’을 지어 양명학을 비판한 뒤 그에게 양명학을 버릴 것을 종용했다. 또 다른 스승 윤증 역시 ‘변설’을 지어 그를 꾸짖었다. 최석정은 ‘변학설’을 지어 그의 양명학에 대한 의지를 비판했다. 민이승, 박심도 그의 양명학에 대한 열정을 우려했다. 그러나 정제두는 양명학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조금도 굽히지 않았다. “왕양명의 학설에 애착을 갖는 것이 만약 남보다 특이한 것을 구하려는 사사로운 마음에서 나온 것이라면 결연히 끊어 버리기도 어려운 바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가 학문하는 것은 무엇을 위한 것입니까. 성인의 뜻을 찾아서 실제로 얻음이 있고자 할 뿐입니다.” -하곡집 ‘박남계에게 답하는 글’ 스승과 친구, 주변 여러 사람의 회유와 질책에도 그는 성인의 뜻을 찾아서 실제로 얻음을 얻고자 양명학이 보여 주는 길을 선택했다. 주자학이라는 이름의 우상 뒤편이 주는 안락함, 그 아래 무리 지어 있는 대상들과의 동질감, 그것은 그에게 학문적 타협의 이유가 될 수 없었다. 그는 ‘마음이 곧 이치다’(心卽理)라는 양명학의 본질적 명제를 밝히는 데 투신했다. 이후 그는 양명학의 치양지설과 지행합일설을 받아들이고, ‘대학’, ‘논어’, ‘맹자’, ‘중용’ 등 유가 경전을 새롭게 해석해 주자학의 권위에 맞섰다.#강화에 심은 양명학의 씨앗 조선 후기 강화를 거점으로 양명학을 연구·발전시켜 온 학파를 흔히 ‘강화학파’라 칭한다. 강화학파의 다른 이름은 ‘하곡학파’로, 강화의 양명학이 하곡 정제두로부터 시작되었음을 증명하는 호칭이다. 실제로 그의 문하에서 많은 문인이 배출됐다. 그리고 그가 강화에서 양명학에 매진한 이후 강화는 조선에서 가장 진보적인 공간으로 거듭났다. 아들 정후일을 비롯해 윤순, 김택수, 이광사 등이 그의 뒤를 이었다. 이들은 정제두의 자장 안에서 역사학과 음운학, 서예와 시문을 발전시켰다. 강화학파의 특징으로는 다양한 학문에 대한 관심을 표방하는 ‘박학’과 ‘실천주의’적 성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움직임은 우리 문화사에서 다양한 성과로 등장한다. 글씨에 원교 이광사, 역사에 연려실, 이긍익과 황현, 한학에 석천, 신작, 훈민정음 연구에 유희, 문자학에 남정화, 문헌학에 남극관 등이 강화학파의 범위를 확장해 나갔다. 영재 이건창에 의해 계승된 조선 양명학 정신은 민족자존의 주체사상으로 구현됐고, 신채호, 박은식, 정인보 등에 의해 민족주의 사상으로 형성돼 항일운동과 국학 연구에 이바지했다. 하정원 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 ■하곡집은…간행되지 못한 채 총 4종 필사본으로만 존재 정제두가 남긴 문집이다. 그러나 그의 문집은 간행되지 못한 채 필사본으로만 존재한다. 필사본은 총 4종이 전한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22책본, 서울대학교도서관 소장 11책본,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10책본, 서울대학교 규장각 소장 8책본이 있다. 문집이 인출되지 못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양명학에 대한 정제두의 긍정적 시선 때문이었다. 정제두의 현손 정문승은 하곡집의 앞머리에 붙여 “문인으로서 이 일을 맡은 사람도 함부로 손을 대어 말속의 시끄러운 소리를 들으려고 하지 아니하므로”라고 하곡집이 수습되지 못했던 저간의 사정을 증언한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22책본 하곡집은 정집, 부집, 내집, 외집의 4부분으로 구성됐다. 정집에는 편지글과 상소문, 잡저와 시문이 수록됐다. 특히 그의 양명학적 특징을 확인할 수 있는 ‘존언’(存言)과 ‘학변’(學辨)이 저록됐다. 부집에는 신작이 완성한 정제두의 연보 등이 수록됐는데, 이 연보에는 주자학적 측면을 강조하고자 하곡의 양명학 사상을 의도적으로 지우려 했던 흔적도 남아 있다. 내집은 경학에 관한 독립적인 저술로 구성됐다. 그러나 중복되거나 빠진 부분이 많다. 외집에는 하도(河圖)와 선후천도설(先後天圖說)에 관해 다양한 그림으로 풀이한 내용이 실렸다.
  • “성소수자는 왼손잡이 같은 것… 혐오·차별 없게 노력해야”

    “성소수자는 왼손잡이 같은 것… 혐오·차별 없게 노력해야”

    지난 1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눈길을 끈 것은 29개국 정상의 배우자들이 찍은 단체 사진이었다. 영부인들 사이에 말쑥한 남성이 끼여 있었는데, 그는 그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의 동성 배우자 고티에 디스테네였다. 서구 선진국 룩셈부르크에서는 2015년 동성 결혼이 합법화했지만, 한국에서는 정치인이 동성애 지지 발언을 하는 데만도 ‘큰 용기’가 필요하다.검사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지난 1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성(性) 소수자 축제인 퀴어문화축제를 참관한 뒤 페이스북에 “#민주당은_부스라도_설치하라”는 글을 올리며 성 소수자에 대한 관심을 촉구한 것은 그래서 주목된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이 축제에 이날까지 3년 연속 참석했고, 2013년엔 민주당 진선미·장하나 의원도 참석했지만 모두 비례대표 의원이었다. 지역구 남성 현역 의원이 이 축제를 참관한 뒤 관심을 호소하기는 금 의원이 처음이다. 지역구민의 정서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정치인으로서 금 의원이 어떻게 용기를 냈는지 15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물어 봤다. →퀴어축제에 참가한 이유는. -예전부터 소수자 인권에 관심이 있었다. 그래서 제가 특별히 많은 기여를 못하더라도 퀴어축제에 참석하면 힘을 보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가게 됐다. →퀴어축제에서 누구를 만나 어떤 대화를 나눴나. -지방의 퀴어축제를 조직하시는 분들을 만나 뵙고 어려운 사정을 들었다. 퀴어축제에 반대하는 분이 많아 축제 퍼레이드를 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며 민주당이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고, 저도 도와드릴 일이 있으면 돕겠다고 답했다. 성 소수자 부모 모임 활동가분들, 사회 단체와 기업의 관계자들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성 소수자 부모들은 어떤 어려움을 토로했나. -그분들이야말로 마음고생이 정말 많다. 자기 자녀가 사회적으로 차별받고 있는데 어디 가서 밝히기도 어렵다. 본인이 커밍아웃하는 것보다 힘들 수 있다. 그런데도 어제 ‘트랜스젠더인 우리 아이가 자랑스럽습니다’라는 팻말을 들고 나섰다. 정치권이 이분들을 위해 힘을 보태 줘야 한다. →퀴어축제를 참관한 소감은. -민주당이 진보적 가치를 표방하는 정당이고 지금은 집권 여당이 됐는데 소수자 인권에 좀더 힘을 기울여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했다. 현재 당 차원에서는 소수자분들에게 도움을 제대로 못 드리고 있다. 소수자의 인권 보호는 민주당이 내세우는 가치니 당내 논의를 본격적으로 해야 한다. →성 소수자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높은데. -성 소수자 문제에 대해 많은 분이 아직도 오해하고 있는데 오해를 푸셨으면 좋겠다. 성 소수자는 예를 들면 왼손잡이와 같은 거다. 다수가 오른손잡이라고 해서 왼손잡이에게 오른손잡이가 돼야 한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성 소수자 문제는 찬반의 영역이 아닌 답이 정해져 있는 분명한 문제이기에 소수자 인권을 좀더 존중하고 혐오와 차별이 없는 사회가 되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정부가 성 소수자 인권 보호를 위해 어떤 정책을 시행해야 하나. -우리 사회에 여성 혐오, 성 소수자 혐오가 너무 심각하기 때문에 교육 현장에서 성평등 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여성가족부의 역할도 늘어나야 한다. 상당히 오랫동안 혐오와 차별 의식이 만연했기에 갑자기 변화할 수는 없고 그래서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평등 교육에 예산을 더 투입해야 한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 높지만 국회에서는 발의조차 안 되고 있다.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여론도 있기에 정치인들은 현실적으로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차별금지법이 없더라도 우리 헌법상 당연히 차별은 금지돼야 하는데 우리 사회에서 현실적으로 차별과 혐오의 목소리가 높기 때문에 차별금지법 제정의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반기 국회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 더 논의하고 필요하다면 발의할 계획이다. →혐오 표현을 처벌하는 등 강력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표현의 자유에 부딪칠 수 있어 복잡한 문제다. 아울러 혐오 발언을 하는 사람들은 사회경제적 지위가 너무 어려워 혐오와 차별 의식을 갖는 측면도 있다. 교육뿐 아니라 경제 등 전반적인 측면을 검토해야 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그들에게 가족은 ‘내 편’이다

    그들에게 가족은 ‘내 편’이다

    같은 성을 사랑하는 것에 대하여/프레데리크 마르텔 지음/전혜영 옮김/글항아리/632쪽/2만 5000원 신가족의 탄생/친구사이+가구넷 지음/시대의 창/272쪽/1만 6800원“미국에서 게이로 사는 게 두렵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길거리를 걸어도 아무도 해코지를 하는 일이 없는 사회를 만들 것입니다. 희망은 증오보다 강하며 사랑은 무시와 욕설보다 힘이 셉니다.”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동성애자 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캠페인’의 한 행사에서 한 말이다. ‘게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쓴 미국 대통령으로도 꼽힌 오바마는 ‘이류 시민’으로 취급받는 동성애자들을 위한 정책 마련에 누구보다 앞장섰다. 그의 적극적인 행보에 힘입어 미국은 2015년 동성애자 결혼을 합법화했다.세상은 점점 바뀌고 있다. 진보적인 정부와 민간 시민단체들이 동성애자 인권 개선을 위해 힘을 모은 덕분이다. 성소수자들은 과거와 달리 자신을 숨기지 않고 당당히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데 자연스럽다. 프랑스 저널리스트 프레데리크 마르텔이 전 세계 50여개국 성소수자 600여명을 만나 취재하며 쓴 책 ‘같은 성을 사랑하는 것에 대하여’에 따르면 ‘게이스러움’은 전 세계 곳곳으로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물론 성소수자를 여전히 ‘윤리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는 범죄자’, ‘문란한 성생활을 즐기는 방탕한 사람’, ‘에이즈의 주범’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이란에서는 2015년 한 해에만 980여명의 동성애자가 사형을 선고받아 희생됐고,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는 동성애 인권운동가들이 정부의 탄압에 시달리고 있다. 사회의 편견 속에서도 세계 성소수자들이 퀴어 영화 페스티벌, 게이 퍼레이드 등 각종 연대 모임과 캠페인 활동을 이어 가는 이유는 “혼자 꾸는 꿈은 그냥 꿈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굳건한 믿음 때문이다. 저자는 각 나라가 동성애자 이슈에 대응하는 자세야말로 “그 나라의 민주주의와 근대적 진보를 가늠케 하는 좋은 척도”라며 “(이를 통해) 그 나라 국민의 의식 변화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한국의 의식 수준은 제자리걸음이다. 한국 연예인 최초로 커밍아웃한 홍석천씨는 저자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사회는 가족 중심의 가치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자손을 남기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면서 “그래서 결혼도 할 수 없고, 아이도 낳을 수 없는 동성애야말로 가족의 계보를 단절시키는 행위라고 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핏줄만을 가족으로 인정하는 우리 사회의 통념을 깨는 ‘새로운 가족’은 그래서 특별하게 다가온다. 책 ‘신가족의 탄생’에 등장하는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커플, 성소수자와 비성소수자가 함께 사는 공동체 ‘성북마을무지개’ 등 10개의 특별한 성소수자 가족공동체는 가족 너머 가족의 의미를 묻는다. 이들이 정의하는 가족은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이 아니라 ‘항상 집에 가면 있는 내 편’, ‘친밀한 관계를 바탕으로 공동의 목적을 이루는 관계’다. 2016년 스위스에서 동성 파트너십 등록을 하고 같은 해 7월 서울에서도 결혼식을 올린 플플달 제이와 크리스 커플, 법적으로 서로의 보호자임을 증명할 수 없지만 15년 세월을 함께한 승정과 정남 등 다양한 성소수자 커플들이 바라는 건 간단하다. 피가 섞이지 않아도 누구든 서로의 가족이 돼 줄 수 있다는 사실에 이 사회가 공감하는 것. 물론 각기 다른 이유로 이들의 생각에 동의하지 못할 수도 있을 터다. 하지만 이 커플들을 인터뷰한 크리스가 책의 말미에 남긴 말은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성소수자에게 인권은 목숨이다. 우리는 가시화를 통해 존재를 드러내는 일과 당연한 권리를 주장하는 일을 멈출 수 없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성룡 딸 실종, 생모 경찰에 신고 “심리상태 매우 불안” 캐나다 포착?

    성룡 딸 실종, 생모 경찰에 신고 “심리상태 매우 불안” 캐나다 포착?

    중화권 배우 성룡(64)의 사생 딸이 실종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홍콩 밍보 등 중화권 언론들은 최근 기사를 통해 성룡의 사생 딸 우줘린(18)이 현재 실종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우줘린의 생모이자 성룡의 젊은 시절 내연녀인 우치리는 얼마 전 경찰에 딸이 사라졌다고 실종신고를 했다. 우치리는 경찰에 “딸의 인스타그램이 몇 개월째 그대로고 친구들에게 연락해봐도 다들 모른다더라”며 “딸 심리상태가 매우 불안한 관계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하루 빨리 찾아달라”고 하소연했다. 1999년 태어난 우줘린은 성룡이 젊은 시절 내연녀였던 우치리와 사이에 얻은 딸이다. 엄연히 자기 핏줄이지만 성룡은 양육비도 제대로 주지 않았고, 겉으로 이들의 존재를 꽁꽁 감춰 왔다. 우줘린은 자신의 존재를 부인하는 부친을 원망하며 굴곡진 삶을 살았다. 그러던 지난 2015년, 우줘린이 부친을 탓하며 가출했다는 기사가 나오며 중화권 연예계가 발칵 뒤집혔다. 여론은 깨끗한 이미지를 유지해온 성룡이 우치리와 우줘린을 ‘방치’한 것도 모자라 아들 팡주밍(방조명·36)만 챙긴다고 비판했다. 어려서부터 엄마와 자란 우줘린은 아버지 성룡에 대한 상처로 가출과 자해를 반복했다. 최근엔 급기야 집을 나와 흡연·음주를 하는 사진이 나돌았고, 이후 커밍아웃으로 크게 주목 받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자살소동을 벌여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바 있다. 한편 26일 중국 언론 시나위러는 인터넷에 실종됐다던 우줘린이 캐나다의 마트 CCTV 영상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상 속의 우줘린은 백발의 초라한 모습으로 카운터에서 누군가에게 “아빠를 찾고 싶어요. 우리 엄마… 저도 알아요, 하지만 저는… 우리 엄마…”라고 말하고 있다. 시나위러는 “우줘린이 캐나다에서 노숙 생활을 하고 있으며 힘이 들 때는 아빠 성룡의 이름을 대고 생활한다는 소식이 있다. 우줘린이 손에 낡은 이불을 들고 있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자가 있다”고 전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아빠의 커밍아웃, 엄마의 학대…소년 소녀의 성장통 ‘열다섯의 순수’ 스틸컷

    아빠의 커밍아웃, 엄마의 학대…소년 소녀의 성장통 ‘열다섯의 순수’ 스틸컷

    영화 ‘열다섯의 순수’가 두 남녀 주인공의 시공간에 초점을 맞춘 공식 보도 스틸 8종을 공개했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커밍아웃에 혼란스러운 열다섯 소년 ‘킨’. 어머니 학대와 폭력에 시달리는 열다섯 소녀 ‘나루미’. 각자 상처를 지닌 두 소년, 소녀는 서로에게 끌리게 되면서 자신들을 둘러싼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열다섯의 순수’는 생채기 나기 쉬운 열다섯 살의 복잡 미묘한 감정을 담았다.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두 차례 전석 매진 기록은 물론 영국 레인 댄스 영화제와 독일 일본 커넥션 영화제 등에도 공식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공개된 보도 스틸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다소 어색해 보이는 두 주인공의 포옹 장면이다. 메인 포스터에도 활용된 이 이미지는 두 주인공의 서툰 모습을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풋풋했던 자신만의 어느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다양한 앵글로 두 남녀 주인공을 담아낸 나머지 컷들 역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들이 점차 서로에게 의지하게 되었음을 드러낸다. 특히 선글라스를 낀 채 정면을 응시하는 ‘긴’과 ‘나루미’의 모습은 유쾌함을, 긴과 나루미의 단독 컷은 사춘기 특유의 처연한 감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 영화 ‘열다섯의 순수’는 오는 5월 3일 개봉 예정이다. 15세 관람가. 88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철학·정치 신념의 병역 거부도 존중돼야… 대체복무 결단 내릴 때”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철학·정치 신념의 병역 거부도 존중돼야… 대체복무 결단 내릴 때”

    군대 대신 감옥을 택했다. 그러나 정작 감옥에서 나온 뒤론 전국의 군부대를 밥 먹듯 찾아다녔다. ‘군대는 원래 이런 거야’라며 남들이 병영 안에서 갖은 불의를 감내하며 국방부 시계만 바라보고 있을 때, ‘군대는 그런 게 아니야’라고 외치며 밖에서 군과, 불의와 싸웠다. 시민단체 ‘군인권센터’를 이끌고 있는 임태훈(42)씨 얘기다.만두 먹다 죽었다던 윤모 일병이 실은 선임들의 가혹행위와 집단구타로 숨졌고, 이를 부대 간부들이 조직적으로 숨긴 사실(2014년 윤 일병 사건), 나라를 지키러 군에 간 청춘들이 대장 공관에서 호출용 전자팔찌를 찬 채 사모님 속옷을 빨았던 사실(2016년 박찬주 육군 대장 공관병 갑질 사건) 등 많은 병영 내 인권유린이 그의 이런 발품으로 민낯을 드러냈다. 군을 거부한 그가 기자들 앞에 서면 군은 경련을 일으켰고, 별들이 옷을 벗고 고개를 숙일 때마다 조금씩, 뚜렷이 변했다. 전진했고, 나아졌다. 2005년 GP 총기 사건 이후 병영문화 개선 작업이 꾸준히 이어졌으나 이를 ‘혁신’(5개 중점 23개 과제) 수준으로 끌어올린 계기는 단연 윤 일병의 억울한 죽음과 임 소장의 폭로였다. 상근직원이라야 경력 2년이 가장 오래인 4명이 고작인, 사실상 ‘1인 NGO(비영리민간단체)’의 단기필마에 불과한 그는 왜 거대한 군과 싸우고 어떻게 군을 바꾸고 있을까. ‘한 사람의 힘’을 보고자 서울 신촌 어느 골목에 들어선 이한열 기념관 2층 10여평 남짓한 센터 사무실로 지난 19일 그를 찾아갔다. -입대를 거부하고 감옥에 갔다. “동성애자로서 성소수자 인권 운동을 하던 상황에서 군의 상존하는 차별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군내 동성애를 형사처벌토록 한 군형법 92조 6이 없었다면 입대했을 거다. 이성애자 군인들의 성관계는 처벌하지 않으면서 동성애자의 성관계는 처벌하는 건 명백한 차별이다. 국가의 차별적 형사정책에 저항하는 의미에서 병역 거부를 택한 것이다. 내게 있어서 군은 계급이 깡패인 구조다. 모든 걸 지배하는 계급장 아래에서 물리적 폭력, 언어폭력, 가혹행위, 성범죄 등이 죄다 합리화된다.” -군 인권에 천착하게 된 계기는. “2005년 감옥을 나온 뒤 국가인권위원회 군 인권실태 연구 용역에 참여한 게 계기다. 석 달간 80여개 부대를 다니고 3000여명을 설문조사하면서 장병들 밥은 어떤지, 진료는 어떤지, 생활관은 어떤지, 영창은 어떤지 등등 병영 실태를 속속들이 봤다. 전방부대 구급차가 낡아 아무리 밟아도 시속 60㎞를 내지 못하는 걸 보곤 충격을 받았다. 누군가는 군을 감시하는 사람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해 나섰다.” -군을 거부한 사람이 군 인권에 앞장서는 모습이 아이러니하다. “북한에 다녀와야 북한 인권 운동을 하는 건 아니지 않으냐. 군대 안 간 빚을 군 인권 활동을 통해 갚겠다는 생각이 아니다. 군 인권은 여성과 장애인을 포함해 모든 사람의 문제다.” -양심적 병역 거부 허용과 대체복무제 도입을 주장해 왔다. 입대 장병은 죄다 ‘비양심적’인가. “(하하) 우리가 지은 말이 아니라 유엔이 그렇게 쓴다. ‘칸시엔셔스 어브젝터’(conscientious objector)라고…. 징병제라 해도 양심의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 종교적 신념뿐 아니라 철학적, 정치적 신념에 따른 병역 거부도 국가가 존중해야 마땅하다.” -그랬다간 죄다 병역거부를 택하지 않을까. 나라는 누가 지키나? “양심적 거부를 어떻게 가리느냐, 대체복무는 어떤 형태로 하느냐가 관건이다. 단순한 병역 기피와 병역 거부를 엄격한 심의로 가려내는 장치를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관련 법안이 이미 국회에 제출돼 있다. 대체복무 또한 지금의 공익근무나 산업기능요원과는 달라야 한다. 현역보다 복무기간을 1.5배로 늘리고 역할도 중증 장애인시설이나 노인복지시설 등 사회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서 군대처럼 24시간 합숙하며 사회복지사들을 도와 장애인들 밥 먹여주고 대소변 가려주고 물리치료 시켜주고 하는 등등의 임무를 수행토록 하는 것이다. 신념 없이는 할 수 없을 만큼 힘들다면 대체복무를 병역기피의 수단으로 악용할 일은 없다. 대만도 대체복무제 시행 초기 지원자가 늘었지만 지금은 연간 5000명도 되지 않는다. 그만큼 힘들기 때문이다. 대체복무를 도입하면 나라 예산도 절감하고, 사회 그늘을 보듬는 복지 인력도 크게 늘릴 수 있다.” 2004년 종교적 병역 거부에 대한 법원의 첫 무죄 판결 이후 지난해 무려 45건의 1심 무죄 판결과 2건의 항소심 무죄 판결이 이어지면서 ‘양심적 병역 거부’ 인정과 대체복무제 도입은 군과 법조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이미 국회에도 3건의 관련법안이 제출된 상태다. 헌법재판소는 2004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종교적 신념에 따른 병역 거부를 인정하지 않는 병역법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린 바 있으나 그 뒤로도 28건의 위헌심판 제청이 제기됐고 이에 헌재는 오는 8월 안으로 다시 위헌 여부를 심판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방부도 문재인 대통령 대선공약에 맞춰 대체복무제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1월 발표한 국민인권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양심적 병역거부 허용’ 의견은 46.1%로 2005년에 비해 4배가량 늘었다. 반면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가 2016년 4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대체복무제 도입’에 70%가 찬성의 뜻을 밝혔다.-지난 9년 군이 임 소장을 대하는 태도도 달려졌을 것 같다. “병영 안에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군은 진상을 숨기기에 바빴고, 사건이 드러나면 사후약방문을 마련하는 데 급급했다. 지금은 비록 더디지만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본다. 군이 언제까지고 철책 안의 작은 왕국으로 남을 수는 없다. 개방은 필연이다. 병영 정책 전반과 인권 문제를 다룰 2차관을 두고 민간 영역과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 -일정표 좀 보여 달라. “아이고 못 보여드린다(웃음). 하루 상담·신고는 대략 10건 정도다. 지난해엔 3000회 정도 전화상담을 받았고, 1030건 정도를 처리했다. 현장 방문을 빼면 대개 센터에서 상담관련 회의를 하며 지낸다.” -센터 운영자금은 어떻게 마련하나. “고정적으로 회비를 내는 회원이 780명 정도다. 이들의 회비에다 몇 가지 연구용역비로 센터 운영 경비를 충당한다. 지난해엔 2억 4000만원 정도 경비를 지출했다. 상근직원들 급여가 우선이니 내 월급은 늘 체불 상태다. 열정페이를 요구할 수밖에 없는 게 NGO의 풍토다. 깨보려 하지만 쉽지 않다. 1인 단체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다.” 성소수자 인권과 군 인권 다음으로 임태훈이 겨냥한 타깃은 무엇일까. -대체복무제가 도입된다면 임태훈의 역할도 거의 목적지에 다다르는 것 아닌가 싶다. 정치할 생각은 없나. “시민운동과 정치는 매우 다르다고 생각한다. 각각 시민운동답게, 정치답게 해야 하는데 그 경계를 넘나드는 사람들이 많다. 진보를 팔아먹는 사람도 너무 많다. 나 또한 정치에 몸담으면 그렇게 하지 않을 거란 자신이 없다. 시민단체의 본령을 지키고 싶다. 대체복무제가 도입되고, 군인권센터의 기반이 단단해지면 센터를 떠나 스포츠인과 연예인의 인권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싶다. 운동선수들에 대한 상습적 구타라든지 가혹행위, 패거리 문화 등이 심각하지 않나. 연예인을 울리는 부당계약, 기획사의 갑질 횡포도 마찬가지다.” 체육계와 연예계, 긴장해야 할 듯싶다. jade@seoul.co.kr ■임태훈 소장은 1976년 경북 영주에서 건설업을 하던 부친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임태훈은 일찌감치 ‘싹수’가 보였던 듯하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버스 안내양 누나가 거스름돈을 제대로 안 돌려주자 한바탕 싸우고는 집에 와 엄마를 닦달했다. 돈 찾아야 한다고. 임태훈의 등쌀에 엄마는 결국 다음날 버스회사를 찾아가 거스름돈과 안내양 누나의 사과를 받아 왔다. 중학교 땐 머리를 깎았는데도 더 깎고 오라는 선생님에게 불쑥 손을 내밀고는 “그럼 이발비 주세요” 하며 대들었다가 교무실에서 5시간 무릎을 꿇었다. 고교 땐 우열반이라는 ‘차별’을 두고 학교와 싸웠다. 어머니는 이런 ‘꼴통’ 아들의 입대를 걱정했다. “맞아 죽을지 모르니 제발 대들지 마, 태훈아.” 임 소장은 동성애자다. 군인권 활동에 앞서 성소수자(동성애자) 인권 운동을 펼쳤다. 고교 졸업 후 19세 때인 1996년부터 남성동성애자인권모임 ‘친구사이’에서 인권 운동을 시작해 1998년 동성애자인권연대를 만들어 대표로 활동했다. 2000년 9월 방송인 홍석천이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뒤로 방송에서 하차하자 자신도 커밍아웃하며 국내 커밍아웃 1호 서동진 계원예술대 교수 등과 함께 홍석천을 지지하는 활동을 벌였고, 이때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석태 변호사를 비롯해 많은 진보진영 인사들과 친분을 맺게 됐다. 사적인 질문, 결혼 계획을 물었다. “(하하) 애인이 없어요. 감옥 가기 전 두 번, 출소 후 한 번 교제는 했는데 지금은 애인이 없어요. 이젠 이름이 알려져서 누구든 제게 다가오기가 더 부담되지 않을까요?” ▲성공회대 NGO대학원 졸업 ▲동성애자인권연대 대표 ▲인터넷 국가검열 반대 공동대책위 공동대표 ▲국제사면위 양심수 선정 ▲법무부 교정시민옴부즈맨 ▲광우병대책위 인권법률의료지원팀장 ▲국가인권위 전문위원
  • [공식입장]이해영 감독, 미투 폭로글에 커밍아웃 “강력 법적대응”

    [공식입장]이해영 감독, 미투 폭로글에 커밍아웃 “강력 법적대응”

    이해영 감독이 최근 ‘미투(ME TOO)’ 운동의 일환으로 동성 성추행 및 성폭행 의혹을 받게 된 것에 대해 직접 공식입장을 내고 해명했다.이해영 감독은 5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저를 지목해 올라온 게시글을 확인했다”며 “글에 언급된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는 성소수자입니다”라고 밝히며 “게시자는 약 2년전부터 저의 성 정체성과 인지도를 약점으로 이용해 지속적인 협박을 해왔다. 그는 제 지인과의 결별 이후, 저 뿐만 아니라 지인들에게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한 협박과 허위사실을 담은 언어폭력을 가해왔다. 이제는 개인적인 피해를 넘어, 공적인 명예가 실추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강압적인 방식으로 제 의사와 무관하게 저의 성 정체성이 밝혀지고, 허위 사실 유포로 인해 저의 명예가 실추되는 상황을 간과하지 않겠다”며 “저는 저의 인권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 그동안 받아온 협박과 정신적 피해에 대한 증거자료를 바탕으로 강력한 법적 대응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앞서 4일 SNS에 이해영 감독의 실명 초성이 언급된 ‘미투 폭로글’이 올라왔다. 폭로자는 당시 쌍방 호감을 가지고 있던 영화감독 A씨, 그리고 A씨의 전 연인인 B씨(L 감독), A씨의 지인인 C씨와 강원도 여행을 갔다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해당 폭로글은 삭제된 상태다. 이해영 감독은 영화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 ‘페스티발’, ‘천하장사 마돈나’ 등을 연출했다. [공식입장 전문] 저는 성소수자입니다. 게시자는 약 2년전부터 저의 성 정체성과 인지도를 약점으로 이용해 지속적인 협박을 해왔습니다. 그는 제 지인과의 결별 이후, 저 뿐만 아니라 지인들에게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한 협박과 허위사실을 담은 언어폭력을 가해왔습니다. 이제는 개인적인 피해를 넘어, 공적인 명예가 실추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이렇게 강압적인 방식으로 제 의사와 무관하게 저의 성 정체성이 밝혀지고, 허위 사실 유포로 인해 저의 명예가 실추되는 상황을 간과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저의 인권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 그동안 받아온 협박과 정신적 피해에 대한 증거자료를 바탕으로 강력한 법적 대응을 시작합니다. 아울러 언론관계자분들께서는 확인되지 않는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 주시기를 부탁드리며, 향후 모든 대응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진행하겠습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겨울왕국’ 속편서 엘사는 레즈비언?…감독, 가능성 언급

    ‘겨울왕국’ 속편서 엘사는 레즈비언?…감독, 가능성 언급

    전세계적인 인기를 모은 애니메이션 ‘겨울왕국’(Frozen)의 주인공 엘사가 속편에서 레즈비언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생겼다. 최근 겨울왕국을 연출한 제니퍼 리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속편에 등장하는 엘사의 캐릭터에 대한 다양한 여론을 취합해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번 인터뷰는 2년여 전 부터 SNS 상에서 논쟁을 일으킨 엘사에게 ‘여자친구를 만들어주라’는 캠페인과 맞물려있다. 이미 SNS상에 ‘#GiveElsaAGirlfriend’(엘사에게 여자친구를)이라는 해쉬태그로 시작된 이 캠페인은 당시 작가 알렉시스 이사벨의 트윗에서부터 시작됐다. 이사벨은 트위터에 “디즈니가 엘사를 레즈비언으로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적었고 이 트윗은 순식간에 퍼지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곧 어린이들에게 영향력있는 엘사를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의 상징으로 만들어 편견을 없애겠다는 생각인 것. 성소수자들과 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엘사를 그들의 상징으로 낙점한 것은 겨울왕국에서 보여준 캐릭터 성격과 맞물려있다. 잘 알려진대로 극중 엘사는 모든 것을 얼리는 능력을 감추며 평생을 스스로 격리돼 살다 세상 밖으로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를 남과 다른 성(性)정체성을 감추고 살다가 세상을 향해 커밍아웃하는 성소수자들의 행동과 비교하기도 한다. 실제 겨울왕국을 둘러싼 성 정체성 논란은 2013년 개봉 당시에도 있었다. 미국 내 일부 종교인과 블로거들이 겨울왕국에 동성애적 코드가 깔려있다고 주장하며 논란을 일으킨 바 있기 때문이다. 리 감독은 "세상 사람들이 겨울왕국과 엘사의 캐릭터에 대해 대화하는 것이 너무 기쁘다"면서 "엘사는 많은 사람들이 논쟁을 일으킬 만큼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도 영화에 대해 수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면서 "앞으로 어디로 갈지, 자신의 삶을 어떻게 꾸려갈지 엘사가 매일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명시적으로 리 감독은 엘사가 레즈비언 캐릭터가 된다고 밝히지는 않았으나 현지 언론은 동성애 캐릭터 가능성을 열었다고 해석했다.   한편 전세계적으로 무려 13억 달러의 수입을 올린 겨울왕국의 속편은 2019년 11월 27일 개봉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동성애자’ 선수의 입맞춤 생방송… 美 “올림픽史에 남을 역사적 장면”

    ‘동성애자’ 선수의 입맞춤 생방송… 美 “올림픽史에 남을 역사적 장면”

    프리스타일스키 미국 대표인 동성애자 거스 켄워시(27)가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면서 연인인 매슈 윌커스(40·배우)와 입맞춤을 하는 장면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켄워시는 19일 강원 평창 휘닉스 스노파크에서 열린 남자 슬로프스타일 경기에 나서기 전 윌커스와 가볍게 입맞춤했다. 이 장면은 올림픽 주관방송사인 NBC를 통해 미국 전역에 생중계됐다. 미 언론은 이를 두고 ‘역사적인 장면’이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동성애자 운동 선수와 그의 남자친구의 키스 장면이 수많은 시청자가 보는 올림픽 대회에서 ‘황금시간대’에 방영됐다”며 “역사적”이라고 평가했다. CNN도 “상징으로 가득한 동계올림픽에서 또 다른 중요한 사건이 됐다”며 “켄워시의 성적은 챔피언 수준이 아니었을지 몰라도 그는 스키를 넘어 올림픽 전체에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켄워시는 미국에서 커밍아웃한 동성애자로서 올림픽에 참여한 첫 선수다. 2014년 소치 대회 은메달리스트인 그는 이듬해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혔다. 평창에서는 엄지손가락이 부러진 상황에서 출전해 최종라운드까지 진출하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최종 12위에 만족해야 했다. 켄워시는 경기 후 “(입맞춤이) 방송되는지는 몰랐다. 지난 번 올림픽에서도 남자 친구와 그렇게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동성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선 이런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윌커스도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우수한 운동 선수가 자신이 게이라는 사실을 스스럼없이 공개하고 자랑스러워하면서 남들을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은 어린 동성애자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커밍아웃 켄워시, 남자친구·리폰과 입맞춤 “우리는 게이”

    커밍아웃 켄워시, 남자친구·리폰과 입맞춤 “우리는 게이”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미국의 프리스타일스키 대표선수 거스 켄워시(27)는 19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스키 남자 슬로프스타일에 출전하면서 남자친구인 매슈 윌커스(40·배우)와 가볍게 입맞춤을 나눴다.남자친구 윌커스는 “입만 갖다 댄 것”이라고 했지만 이 장면은 올림픽 주관방송사 NBC를 통해 미국 전역에 중계방송됐다. 켄워시는 경기 후 “(입맞춤이) 방송되는지는 몰랐다. 지난번 올림픽에서도 남자친구와 그렇게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동성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호모포비아를 물리치고, 장벽을 허물려면 이런 것이 필요하다. 내가 어릴 땐 그런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동성애자 운동선수와 그의 남자친구의 키스 장면이 수많은 시청자가 보는 올림픽 대회에서 ‘황금시간대’에 방영됐다”며 “역사적”이라고 평가했다. 남자친구 윌커스는 타임지와 인터뷰에서 “그 장면이 방송되면서 그런 모습이 더 평범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다행”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수한 운동선수가 자신이 게이라는 사실을 스스럼없이 공개하고 자랑스러워하면서 남들이 뭐라 하건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은 더 나이 어린 동성애자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CNN 역시 “상징으로 가득한 동계올림픽에서 또 다른 중요한 사건이 됐다”며 “켄워시의 성적은 챔피언 수준이 아니었을지 몰라도 그는 스키를 넘어 올림픽 전체에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2015년에 커밍아웃한 켄워시는 평창에서 엄지손가락이 부러진 상황에서 출전해 결선 최종라운드까지 진출했지만 최종 12위에 머물렀다. 2014년 소치올림픽에도 출전 당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켄워시는 트위터를 통해 동성애자 선수인 아담 리폰(29)과의 우정도 드러냈다. 켄워시는 리폰의 볼에 뽀뽀하는 사진과 함께 “우리는 여기 있고, 우리는 게이다”라는 코멘트를 올렸다. 아담 리폰 또한 지난 12일 피겨 팀이벤트(단체전) 때 남자 프리에 참가해 동메달을 딴 뒤 인상깊은 소감을 남겼다. 아담은 ”내가 운동선수라서 기쁜 것은, 스포츠가 정말 좋은 것은, 출신이나 국적이 중요하지 않고 배경도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내가 동성애자라 여기에 있는 게 아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했기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면서 ”자신을 감추지 않고 표현하면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스스로에 대해 확신을 갖는다면, 다른 사람들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 확신이 없을 때만 다른 이들의 눈치를 보는 것이다. 내 스토리가 젊은 친구들에게 귀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적도 바꾸고 짝도 바꾸고 집념의 사브첸코 드디어 올림픽 금메달

    국적도 바꾸고 짝도 바꾸고 집념의 사브첸코 드디어 올림픽 금메달

    세계선수권을 다섯 차례나 제패했지만 올림픽 금메달이 없어 한이 쌓인 알리오나 사브첸코(독일)이 우크라이나 국적을 버리고, 파트너도 바꾼 뒤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사브첸코는 역시 프랑스에서 국적을 바꾼 브루노 마소와 호흡을 맞춰 15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페어 프리스케이팅에서 159.31점을 얻어 전날 쇼트프로그램(76.59점)으로 4위에 그쳤던 것을 만회하며 합계 235.90점으로 드디어 올림픽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조국 우크라이나 대표로 로빈 졸코비와 짝을 이뤄 2010 밴쿠버 올림픽과 2014 소치 올림픽에서 연달아 동메달에 머물렀던 사브첸코는 마소로 파트너를 바꾼 뒤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를 시작으로 무려 5수 끝에 따낸 금메달이다. 1999-2000시즌에 데뷔했으니 성인 무대에서 활동한 지 무려 19년 만에 꿈을 이룬 것이었다. ‘피겨 여왕’ 김연아의 아이스쇼에도 등장해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사브첸코는 페어스케이팅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2008∼09년, 2011∼12년 연속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했고 2014년에도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두 파트너와 호흡을 맞춰 수집한 세계선수권대회 메달만 금메달 5개 등 10개에 이른다.수이웬징-한콩(중국)은 쇼트 82.39점으로 1위에 올랐지만 프리스케이팅 153.08점으로 3위에 머무르며 235.47점으로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단체전을 통해 이미 금메달을 하나 수확한 미건 뒤아멜-에릭 래드포드(캐나다)는 합계 230.15점으로 동메달을 땄다. 뒤아멜은 국내 식용견 농장에서 구조된 개를 지난해 입양한 뒤 이번 대회를 마친 뒤에도 같은 개들을 데려갈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래드포드는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한 뒤 단체전 우승으로 커밍아웃 첫 금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동메달을 추가했다. 한편 북한 피겨 유망주 렴대옥과 김주식은 기술점수(TES) 63.65점 예술점수(PCS) 60.58점으로 합계 124.23점을 받아 전날 쇼트프로그램 69.40점과 합쳐 193.63점을 기록했다. 쇼트와 프리, 총점 모두 개인 최고점을 갈아치우며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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