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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경하의 시시콜콜]검사들의 커밍아웃

    20년 전인 2000년 가을 한국 사회에 거센 동성애 찬반 논쟁이 일었다. 연예인 홍석천(49)씨가 공개적으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커밍아웃’(coming out) 사건이다. 커밍아웃은 ‘벽장 속에서 나오다’(come out of closet)에서 유래한 용어로 동성애자, 트렌스젠더 등 성소수자들이 더 이상 벽장 속에 숨어 있지 않고 공개적으로 사회에 자신의 성적 지향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을 뜻한다. 홍씨가 커밍아웃 이후 바로 방송에서 하차한 뒤 3년만에 복귀한 것처럼 커밍아웃에는 각종 불이익과 차별이 뒤따른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커밍아웃 해 주시면 개혁만이 답입니다”라면서 이환우 제주지검 검사의 비위 의혹을 다룬 기사를 공유했다. 이 검사가 전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검찰개혁은 실패했다’는 글을 올려 추 장관을 공개 비판한 것에 대해 대답이다. 지지자들에게 이 검사의 신상을 털도록 한 ‘좌표찍기’와 동시에 인사상 불이익을 예고한 것이다. 이에 대해 검사들이 대거 반발, ‘저 역시 커밍아웃한다’는 최재만 춘천지검 검사 글에 100개가 넘는 지지 댓글이 달렸다. 공개적인 커밍아웃이 시작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커밍아웃 당사자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사회적 논의가 활발해졌지만 성소수자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달 초 커밍아웃한 트로트 가수 권도운씨는 공황장애로 입원하기도 했다. 추 장관이 일으킨 커밍아웃은 성소수자들의 커밍아웃을 둘러싼 고뇌, 이들에 대한 차별을 줄이기 위한 각종 노력 등을 희화화시켰다. 또한 추 장관의 행태는 ‘아웃팅’(outing)적인 요소도 있다. 아웃팅은 커밍아웃의 반대로 타인의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에 대해 본인의 동의 없이 공개적으로 밝히는 행위를 말한다. 커밍아웃처럼 특정인의 정치적 성향, 이런저런 비밀을 고의로 밝히는 행위에도 쓰이고 있다. 법무부 장관은 다른 부처의 장관보다 인권에 엄격해야 한다. 법무부는 추 장관이 법무부 홈페이지 인사말에서 밝힌 것처럼 ‘정의의 파수꾼이자 인권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이다. 현재 국회에는 국가인권위원회가 발의한 ‘평등 및 차별금지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계류돼있다. 제정안에는 성별, 장애, 나이는 물론 성적 지향, 성별 정체성 등 21개 항목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고 있다. 성소수자의 인권에 대한 논의는 나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추 장관의 ‘커밍아웃’ 발언은 본인이 법무부 장관을 할 수 없다고 ‘커밍아웃’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게 만든다. 논설위원 lark3@seoul.co.kr
  • ‘反추미애 커밍아웃’ 검사들 집단반발…임은정 “자성 목소리 먼저”

    ‘反추미애 커밍아웃’ 검사들 집단반발…임은정 “자성 목소리 먼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공개 비판하는 검사들이 늘면서 ‘검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잇따른 수사지휘권 발동과 감찰 지시로 검사들의 불만이 누적된 상황에서 추 장관이 자신을 비판한 평검사를 저격하자 검사들의 반발심이 극에 달한 분위기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최재만(47·사법연수원 36기) 춘천지검 검사가 “나도 커밍하웃하겠다”면서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는 100개가 넘는 지지 댓글이 달렸다. ‘커밍아웃’ 사태는 추 장관이 전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이환우(43·39기) 제주지검 검사를 공개 저격한 일에서 비롯했다. 앞서 이 검사는 이프로스에 “그 목적과 속내를 감추지 않은 채 인사권, 지휘권, 감찰권이 남발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면서 추 장관을 강하게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미애 장관을 공개비판한 제주지검 이환우 검사는 어떤 사람?”이라는 내용과 함께 검사 비위 사건을 다룬 과거 기사를 공유했다. 이 검사가 해당 기사 속 동료 검사의 약점이 폭로되는 것을 막기 위해 피의자를 상대로 인권유린적 수사를 벌인 검사라는 취지였다. 추 장관도 페이스북에 같은 기사를 공유하면서 “좋습니다. 이렇게 커밍아웃 해주시면 개혁만이 답입니다”라고 적었다. 전·현직 법무부 장관이 사실상 평검사 ‘좌표 찍기’ 공세에 나서자 최 검사는 전날 오후 이프로스에 ‘장관님의 SNS 게시글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장관님이 생각하시는 검찰개혁은 어떤 것입니까”라고 운을 뗀 최 검사는 “검사들은 결코 검찰개혁에 반발하지 않는다”라면서 “검찰개혁이라는 구실로 부당한 정치권력이 형사소추에 부당하게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더 커지고, 장관의 지휘권이 수차례 남발되고 검찰총장의 사퇴를 종용하며, 정부와 법무부의 방침에 순응하지 않는다고 낙인찍은 검사들은 좌천시키거나 감찰 등 갖은 이유를 들어 사직하도록 압박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도 이환우 검사처럼 현재와 같이 정치권력이 이렇게 검찰을 덮어버리는 것이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나 역시도 커밍아웃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검사의 글에는 100여명의 검사들이 지지의 뜻을 밝힌 실명 댓글을 남겼다. “우리가 이환우다. 우리가 최재만이다. 우리도 국민이다”, “커밍하웃하면 구린 것이 많아 두렵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무도함과 치졸함, 치열함, 그리고 반민주적인 행태에 비하면 새발의 피인듯 하므로 커밍아웃한다” 등이다.이날 임은정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46·30기)은 이프로스에 검찰의 자성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가 ‘물타기’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임 부장검사는 ‘검찰 애사(哀史)’라는 제목의 글에서 “검찰의 업보가 너무 많아 비판을 받고 있다. 마땅히 있어야 할 자성의 목소리가 없는데 우리 잘못을 질타하는 외부에 대한 성난 목소리만 있어서야 어찌 바른 검사의 자세라 하겠나”라고 지적했다. 임 부장검사는 2007년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주가조작·다스 차명재산 사건을 무혐의 처분한 것,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뇌물 사건이 공소시효 문제로 죄를 물을 수 없다는 면소 판결을 받은 것 등을 언급하며 검찰의 잘못을 비판했다. 그는 “범죄자에게 책임을 따져묻는 검찰이 정작 정의를 지연시킨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성난 동료들이 많아 욕 먹을 글인 걸 알지만 종래 우리가 덮었던 사건들에 대한 단죄가 뒤늦게나마 속속 이뤄지고 있는 이때에 자성의 목소리 하나쯤은 남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짧게 쓴다”고 밝혔다. 이에 한 검사는 “물타기로 들린다”며 “이제 부장님을 정치검사로 칭하는 후배들이 있다는 것도 기억해달라”고 반발했다. 또다른 검사도 “검사들이 위 사건들이 아무 문제없이 처리됐는데 왜 그러냐고 성내는 게 아니지 않느냐.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검찰개혁일 것인데 많은 검사들이 현재는 그 반대로 가고 있을 뿐 아니라 제도화되고 있다고 느껴 이토록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국정농단 수사 검사 “추미애, 朴 인사농단과 뭐가 다른가”

    국정농단 수사 검사 “추미애, 朴 인사농단과 뭐가 다른가”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수사에 참여한 현직 부장검사가 ‘추미애식’ 검찰개혁을 공개 비판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한 법무부·대검 합동 감찰이 본격화된 가운데 추 장관이 일선 검사를 저격하며 공세에 나서자 또 다른 평검사가 추 장관을 비판하는 등 갈등이 극에 달한 분위기다. 이복현(48·사법연수원 32기) 대전지검 형사3부장은 29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려 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소속청 여성아동범죄조사부 수석검사의 법무부 감찰관 파견 소식을 전하며 “왜 굳이 일선청 성폭력 전담검사를 소속청과 상의도 안 하고 억지로 법무부로 데려가려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파견 과정에 대해 “이종근 대검 형사부장이 해당 검사에게 하루 전 미리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면서 “인사 관련 사안을 그런 식으로 다룬다는 건 마치 ‘박근혜 정부의 최모씨 인사농단’ 느낌이 드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의욕과 능력이 넘치는 분들이 많은 대검 감찰본부에 그냥 (감찰을) 맡기는 게 어떤가 싶다”고 덧붙였다. 법무부는 전날 서울중앙지검에서 옵티머스 및 채널A 강요미수 사건 관련 자료를 확보하며 감찰 절차에 돌입했다. 이날 추 장관이 수사지휘한 윤 총장 측근 사건 중 하나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 사건에 대해서도 서울중앙지검이 영등포세무서 등을 전격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본격화했다. 추 장관과 평검사들의 신경전도 벌어졌다. 전날 이환우(43·39기) 제주지검 검사는 “추 장관의 검찰개혁은 근본부터 실패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추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환우 검사로 추정되는 검사의 비위 사건을 다룬 과거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렇게 커밍아웃해 주시면 개혁만이 답입니다”라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최재만(47·36기) 춘천지검 검사도 “나 역시도 커밍아웃하겠다”면서 “법무부는 정권에 순응하지 않는 검사들이 마치 검찰개혁에 반발하는 세력인 양 몰아붙이고 있다”고 했다. 최 검사는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의 사위다. 천 전 장관은 공교롭게도 2005년 사상 처음으로 수사지휘권을 행사한 바 있다.한편 윤 총장은 이날 대전고검·지검을 격려 방문하고 “검찰개혁의 비전과 목표는 형사 법집행 과정에서 공정과 평등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개혁만이 답”…추미애 ‘비판 검사’ 저격에 검사들 집단 반발

    “개혁만이 답”…추미애 ‘비판 검사’ 저격에 검사들 집단 반발

    제주지검 이환우 검사가 현재 검찰개혁 방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문제가 있다며 비판하자, 추 장관이 문제를 제기한 검사를 겨냥해 ‘개혁만이 답’이라고 반박했다. 이를 두고 검사들이 잇따라 비판의 대열에 들어서면서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추 장관이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검찰개혁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자신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제주지검 이환우 검사를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검찰 내에서는 “장관 방침에 순응하지 않는 검사를 압박하는 게 검찰개혁이냐”는 비판 글이 올라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SNS에 ‘이환우 검사는 어떤 사람?’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2019년 보도된 기사를 링크했다. 해당 기사는 2017년 인천지검 강력부 소속 한 검사가 동료 검사를 비호하려고 피의자를 구속하고, 면회와 서신 교환도 막았다는 내용이다. 이 검사가 추 장관을 지적하기에 떳떳하지 못한 인물이라는 암시를 던진 것이다. 이를 본 추 장관은 잠시 뒤 SNS에 해당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좋습니다. 이렇게 (검찰 치부를) 커밍아웃(공개)해 주시면 (검찰) 개혁만이 답입니다”라고 옹호하는 글을 썼다. 앞서 이 검사는 지난 28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시스템 변화에도 검찰개혁은 근본부터 실패했다고 평가하고 싶다”며 “인사권·지휘권·감찰권이 남발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역설했다. 최재만 춘천지검 검사도 이프로스에 비판 글을 올렸다. 그는 “(추 장관은) 정부와 법무부 방침에 순응하지 않거나 사건을 원하는 방향으로 처리하지 않는 검사들을 인사로 좌천시키거나 감찰 등 갖은 이유를 들어 사직하도록 압박하는 것을 검찰개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냐”고 했다. 이어 “이 검사와 동일하게 ‘현재와 같이 의도를 가지고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리는 상황은 우리 사법 역사에 나쁜 선례를 남긴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저 역시 커밍아웃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나도 커밍아웃하겠다’ 등 동감하는 댓글 40여개가 달렸다. 윤석열 사단으로 꼽히는 이복현 부장검사도 이프로스에 추 장관이 지시한 합동감찰을 언급하며 “합동감찰이 뭔지 모르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의욕과 능력이 넘치는 분들이 많은 대검 감찰본부에 그냥 (감찰을) 맡기는 게 어떤가 싶다”고 덧붙였다. 또 소속청 여성아동범죄조사부 수석검사의 법무부 감찰관 파견에 관해 “굳이 일선청 성폭력 전담검사를 소속청과 상의도 안 하고 억지로 법무부로 데려가려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사를 막무가내로 다루는 모양새가 ‘박근혜 정부의 인사농단’ 같다고 비유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추미애·조국, ‘공개 비판’ 검사 협공 “검찰 개혁만이 답”

    추미애·조국, ‘공개 비판’ 검사 협공 “검찰 개혁만이 답”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9일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감찰권 발동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평검사를 겨냥해 ‘협공’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미애 장관을 공개 비판한 제주지검 이환우 검사는 어떤 사람?’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지난해 보도된 관련 기사 링크를 올렸다. 이 링크 기사는 2017년 인천지검 강력부 소속 한 검사가 동료 검사의 약점 노출을 막으려고 피의자를 구속하고 면회나 서신 교환을 막았다고 의혹을 제기한 내용이다. 이 검사가 이런 행위를 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암시한 것이다. 추 장관도 잠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좋습니다. 이렇게 커밍아웃해 주시면 개혁만이 답입니다”라고 화답했다.앞서 이 검사는 지난 28일 검찰 내부망에 추 장관을 겨냥해 ‘검찰개혁은 실패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검사는 글에서 “검찰개혁은 근본부터 실패했다고 평가하고 싶다”면서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다. 아니 깊이 절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목적과 속내를 감추지 않은 채 인사권, 지휘권, 감찰권이 남발되고 있다”며 “법적,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추 장관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글에 대해 “인사권자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감찰부터 지시하는 현실 속에서 진정한 의미의 검찰개혁은 너무나도 요원하게 느껴진다”, “그간의 검찰개혁이란 한 마디로 집권 세력과 일부 구성원 등의 합작 하에 이루어진 ‘사기’였던 것 같다” 등 다른 검사들의 비판 댓글도 올라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성소수자 축복기도’ 징계… “사랑 실천도 죄가 되나요”

    ‘성소수자 축복기도’ 징계… “사랑 실천도 죄가 되나요”

    한국 개신교는 마치 성소수자의 반대편에 서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 이들은 “성경에 ‘동성애는 죄’라고 적혀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한국 교회는 정말 성소수자와 공존할 수 없을까. 이 커다란 질문이 이동환(39) 수원 영광 제일교회 목사에게 던져졌다. 이 목사는 지난해 8월 인천 퀴어문화축제에서 성소수자를 위한 축복기도를 했다는 이유로 소속 교단인 기독교대한감리회로부터 경기연회 재판위원회(1심)로 넘겨져 최근 정직 2년의 중징계를 받았다. 이에 불복한 이 목사가 28일 항소장을 제출했다. 목사의 직무인 축복이 어떻게 죄가 될 수 있으며, 축복의 대상에 차별을 두는 것이 정말 종교인으로서 옳은 것인지를 되묻는 취지다. 그의 ‘사건’은 이제 최종심인 2심 총회 재판위원회로 넘어간다. 항소장을 제출하기 전날 만난 이 목사는 “나도 한때는 ‘동성애는 죄’라는 편견을 가졌다”는 고백부터 했다. 변화의 계기는 한 성도의 ‘커밍아웃’이었다. 그 성도는 종교적 신념과 성소수자라는 정체성이 충돌하며 삶이 흔들리는 경험을 하고 있었다. 이때부터 이 목사의 삶이 달라졌다.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각을 공부하고, 성경 구절도 다시 읽었다. ‘정말 성소수자를 배척하는 것이 기독교적 정신일까’라는 의문이 움텄다. 목사가 내린 결론은 “성경의 큰 맥락은 사랑이며, 성경은 그 시대의 산물인 만큼 당시 문화적 배경을 넘어 내부의 진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성경의 일부 구절을 입맛에 맞게 해석해 성소수자 차별을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며 “(반대 측에서 주장하는) 동성애가 죄라는 구절들은 사랑으로서의 동성애가 아닌 폭력적 성행위나 성폭력을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직 2년은 이 목사도, 변호인단도 예측하지 못한 중징계였다. ‘축복 기도에 나선 선택을 후회한 적 없느냐’고 물었더니 뜻밖의 답이 돌아왔다. 그는 “후회라면 퀴어축제 무대에서 긴장감 때문에 방긋 웃지 못하고 내내 굳어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 긴장감은 그가 퀴어축제에서 축복기도를 한다는 홍보물이 뿌려질 때부터 쏟아지던 주위의 만류와 염려 때문이었다. 그는 “하나님이 성소수자인 당신들을 사랑하시고 당신들도 동등한 존재라는 걸 말할 목사가 있다는 것을 꼭 보여 주고 싶었다”면서 “기도를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의 성소수자 지지 발언을 보면서는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지도자가 있다는 사실이 부러웠다”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 ‘프란치스코’에서 동성 부부와 자녀를 가족으로 인정하는 ‘시민결합법’을 공개 지지했다. 이 목사는 “우리 개신교에서도 영향력 있고 양심 있는 목사님들이 성소수자에 대한 환대와 포용의 메시지를 던지면 좋겠다”면서 “성소수자는 재론의 여지 없이 분명히 교회와 함께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소수자뿐 아니라 어떠한 존재라도,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 안에 함께 갈 존재입니다. 해외 교단에서는 동성애가 죄냐 아니냐의 논쟁을 이미 끝내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 역시 지금의 논의가 우스워지는 시기가 분명히 올 거라고 확신합니다.” 글 사진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교황도 지지하는데, 성소수자 축복기도는 여전히 ‘죄’일까 [아무이슈]

    교황도 지지하는데, 성소수자 축복기도는 여전히 ‘죄’일까 [아무이슈]

    한국 개신교는 마치 성소수자의 반대편에 서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 이들은 “성경에 ‘동성애는 죄’라고 적혀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한국 교회는 정말 성 소수자와 공존할 수 없을까. 아무이슈팀은 이 질문을 이동환(39) 수원 영광 제일교회 목사에게 던졌다.이 목사는 지난해 8월 인천 퀴어문화축제에서 성소수자를 위한 축복기도를 했다는 이유로 소속 교단인 기독교대한감리회로부터 경기연회 재판위원회(1심)로 넘겨져 최근 정직 2년의 중징계를 받았다. 이 목사는 이에 불복해 28일 오후 항소장을 제출한다. 목사의 직무인 축복이 어떻게 죄가 될 수 있으며, 축복의 대상에 차별을 두는 것이 정말 종교인으로서 옳은 것인지를 되묻는 취지다. 그의 ‘사건’은 이제 최종심인 2심 총회 재판위원회로 넘어간다. #한때 동성애 혐오… 한 성도가 나를 깨웠다 지난 27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공간에서 만난 이 목사는 “나도 ‘동성애는 죄’라는 편견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변화의 계기는 한 성도의 ‘커밍아웃’이었다. 그 성도는 종교적 신념과 성소수자라는 정체성이 충돌하며 삶이 흔들리는 경험을 하고 있었다. 이때부터 이 목사의 삶이 달라졌다.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각을 공부하고, 성경 구절도 다시 읽었다. ‘정말 성소수자를 배척하는 것이 기독교적 정신일까’라는 의문이 움텄다. 목사가 내린 결론은 “성경의 큰 맥락은 사랑이며, 성경은 그 시대의 산물인 만큼 당시 문화적 배경을 넘어 내부의 진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성경의 일부 구절만으로, 입맛에 맞게 해석해 성소수자 차별을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며 “(반대 측에서 주장하는) 동성애가 죄라는 구절들은 사랑으로서의 동성애가 아닌 폭력적 성행위나 성폭력을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퀴어축제 후회 없어…시작하지 않으면 정체 정직 2년은 이 목사도, 변호인단도 예측하지 못한 중징계였다. ‘축복 기도에 나선 선택을 후회한 적 없느냐’고 물었더니 뜻밖의 답이 돌아왔다. 그는 “후회라면 퀴어축제 무대에서 긴장감 때문에 방긋 웃지 못하고 내내 굳어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 긴장감은 그가 퀴어 축제에서 축복기도를 한다는 홍보물이 뿌려질 때부터 쏟아지던 주위의 만류와 염려 때문이었다. 기도를 망설이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이 성소수자인 당신들을 사랑하시고 당신들도 동등한 존재라는 걸 말할 목사가 있다는 것을 꼭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결과에는 불복해 항소하지만, 그는 “모든 과정이 감사하다”고 했다. 교단 내에서 터부시하던 성소수자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그는 “말을 꺼내지 않으면 정체된다. 찬성이든 반대이든 사회의 흐름에 맞춰 성소수자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믿었다”며 “사랑을 말하는 종교가 성소수자를 포용하고 환대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교황 지지 부러워…교회도 성소수자 품어야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의 성소수자 지지 발언을 보면서 이 목사는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지도자가 있다는 사실이 부러웠다”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1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로마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 <프란치스코>에서 동성 부부와 자녀를 가족을 인정하는 ‘시민결합법’을 공개 지지했다. 이 목사는 “우리 개신교에서도 영향력 있고, 양심이 있는 목사님들이 성소수자에 대한 환대와 포용의 메시지를 던지면 좋겠다”면서 “성소수자는 재론의 여지 없이 분명히 교회와 함께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소수자 뿐 아니라 어떠한 존재라도,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 안에 함께 갈 존재입니다. 해외 교단에서는 동성애가 죄냐, 아니냐의 논의를 이미 끝내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 역시 지금의 논의가 우스워지는 시기가 분명히 올 거라고 확신합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숨겨왔던… ’ 90세에 동성애 커밍아웃 한 美 할아버지의 사연

    ‘숨겨왔던… ’ 90세에 동성애 커밍아웃 한 美 할아버지의 사연

    무려 90년 동안 자신의 성 정체성을 숨겼던 한 할아버지가 커밍아웃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온 사연이 알려졌다. ABC뉴스 등 현지 언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만 90세 노인 케네스 펠츠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동성애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무늬의 티셔츠를 입은 사진을 게재했다. 보도에 따르면 펠츠는 90세가 된 올해 초까지만 해도 이성애자인 척 가족과 친구들을 속여왔다. 16년간 여성과 결혼생활을 하기도 한 그는 자신의 딸에게도 성 정체성을 밝히지 못했다. 심지어 딸 레베카가 25년 전 스스로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펠츠에게 털어놓았을 때도, 그는 마치 이성애자처럼 “(너의 동성연애는) 6개월도 채 가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그가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까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것은 종교적인 이유 등으로 매우 엄격했던 가족 및 사회 분위기 때문이었다. 당시 동성애는 불법이었고 자칫하면 감옥살이를 할 수도 있었다. 평생 잊지 못한 한 남성과 몰래 사랑을 키웠지만 이뤄질 수 없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1979년 이혼한 펠츠는 뒤늦게야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그리고 최근에서야 오래 마음에 담았던 연인이 2년 전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했다. 펠츠가 90년 동안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비밀을 내보인 계기는 코로나19 팬데믹이었다. 팬데믹이 시작된 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과거와 현재를 되돌아 볼 시간적 여유를 가졌고, 뒤늦게야 성 정체성을 고백할 시기가 왔음을 느꼈다.90세 노인의 커밍아웃은 현지 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펠츠는 SNS와 이메일을 통해 가족과 친구, 심지어 일면식도 없는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응원의 메시지를 받았다. 펠츠는 “(사람들이 내게 준 응원은) 압도적이었다. 미 전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왔고 나는 책임감을 느껴야 할 정도였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현재 펠츠는 성 소수자들이 활동하는 커뮤니티에서 모금 운동을 펼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내게는 더이상 숨을 일이 없다. 나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감을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박우식 “권도운 커밍아웃, 처음엔 말렸지만 응원”

    박우식 “권도운 커밍아웃, 처음엔 말렸지만 응원”

    ‘슈퍼스타K’ 출신 박우식이 커밍아웃 한 가수 권도운을 응원했다. 박우식은 6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저는 2010년 커밍아웃 후 힘들게 살아왔다. 자살하려고 마음먹은 적도 있고, 우울증에 대인기피증까지 사람을 멀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박우식은 2010년 방송된 Mnet ‘슈퍼스타K2’에 출연해 커밍아웃을 한 바 있다. 그는 “권도운이 오늘 새벽까지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커밍아웃하고 싶다’고 말했다”며 “처음에는 말렸지만 권도운이 이미 마음을 먹고 있었기에 응원해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권도운은 무명생활을 10년 동안 해온 실력 있는 친구다. 이번 기회로 권도운이 활발한 활동을 해서 성 소수자들을 대변하는 가수가 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박우식은 “저 또한 조만간 유튜브 채널을 개설을 성 소수자들의 고민을 나누는 방송을 계획 중에 있으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권도운은 데뷔 10주년을 맞아 동성애자임을 고백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소속사를 통해 “성소수자의 인권을 대변하고 연예계 커밍아웃의 지평을 열어가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성소수자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권도운은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9년 제2회 tbc 대학생 트로트 가요제에서 대상 작사상 작곡상을 수상하며 가요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2010년 1집 ‘한잔 더, 내 스타일이야’로 데뷔, 최근에는 장윤정이 부른 ‘카사노바’를 리메이크해 활동 중이다. 또한 유튜브 채널 나몰라 패밀리핫쇼 코너인 나몰라디오에도 고정 게스트로 출연 중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권도운, 가요계 첫 커밍아웃…연예계에선 홍석천 이어 두 번째

    권도운, 가요계 첫 커밍아웃…연예계에선 홍석천 이어 두 번째

    트로트 가수 권도운이 커밍아웃을 해 화제다.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권도운은 2000년 방송인 홍석천에 이어 연예계에서는 20년 만에 두 번째 커밍아웃을 했다. 가요계에서 커밍아웃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도운은 6일 소속사를 통해 “성소수자의 인권을 대변하고 연예계 커밍아웃의 지평을 열어가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성소수자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이날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평생에 한 번은 겪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는 말이 있듯이 지금 하는게 적절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권도운은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9년 제2회 tbc 대학생 트로트 가요제에서 대상 작사상 작곡상을 수상하며 가요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2010년 1집 ‘한잔 더, 내 스타일이야’로 데뷔, 최근에는 장윤정이 부른 ‘카사노바’를 리메이크해 활동 중이다. 또한 유튜브 채널 나몰라 패밀리핫쇼 코너인 나몰라디오에도 고정 게스트로 출연 중이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단독] ‘아우팅’ 협박해 신체사진 받아낸 대학생, 집행유예 왜

    [단독] ‘아우팅’ 협박해 신체사진 받아낸 대학생, 집행유예 왜

    성소수자의 생존을 위협하는 ‘아우팅’(타인에 의해 성적지향·성별정체성이 강제로 알려지는 일)에 대한 공포를 이용하여 피해자를 협박해 신체 사진 등을 요구하고 돈을 빼앗으려고 한 혐의로 기소된 대학생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남부지법 형사3단독 양형권 부장판사는 공갈미수와 강요, 협박 등의 혐의로 기소된 대학생 A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및 8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선고했다. A씨와 검사 모두 항소하지 않아 이 1심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A씨는 지난해 5월 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의 성소수자 게시판에 접속해 피해자가 올린 글을 보고 피해자에게 연락했다. 그런데 대화 중에 말다툼이 생겨 피해자가 채팅방을 나가자 A씨는 앱 쪽지로 “사람 잘못 건드렸다”, “그쪽 다 까발리면 그만이니까” 등의 말을 전송하며 피해자의 사진과 대화 내용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피해자가 다니는 학교 등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 이어 A씨는 피해자에게 성관계를 요구하며 신체 사진과 학생증 사진, 계좌 잔고 사진 등을 촬영해 전송하도록 강요했다. 이후 A씨는 피해자가 성관계 요구를 거절하자 80만원을 보내지 않으면 피해자가 전송한 사진들을 유포하겠다며 피해자에게 겁을 줬다. 재판부는 “피해자를 협박해 피해자의 신체 사진 등을 전송받고 돈까지 갈취하려다가 미수에 그친 점에 비춰 죄질이 불량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인이 대학생 신분이고 초범인 점,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 여러 양형조건을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만연한 사회에서 성소수자들은 배척에 대한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017년 공개한 ‘혐오표현 실태조사 및 규제방안 연구’ 보고서를 보면 성소수자 응답자의 92.2%가 오프라인에서 혐오표현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표현은 성소수자를 ‘환자’, ‘성적으로 문란한 사람’ 등으로 표현하거나 ‘추방’ 등의 단어를 써가며 폭력을 선동하는 표현 등이 주를 이룬다. 이런 환경에서 성소수자들은 자신의 정체성이 알려지면 사회적으로 배제되고 괴롭힘을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실정이다. 2015년 11월 공개된 인권위의 ‘성적지향·성별정체성에 따른 차별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성소수자인 직장인 785명 중 아우팅을 당한 직장인은 71명(9.0%)이었다. 그런데 직장에서 아우팅을 당한 적이 없는 응답자의 15.3%가 해고, 권고사직 등으로 비자발적 사직을 경험한 반면 아우팅을 당한 적이 있는 응답자 중 비자발적으로 직장을 그만두어야 했던 응답자의 비율은 28.1%였다. 또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띵동’의 지난 5년(2015년 1월~2020년 5월) 간 상담 및 위기지원 통계에 따르면 가족과의 갈등 및 학대 피해를 호소한 청소년 성소수자 상담 사례 중 197건(34.0%)은 가족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거나(커밍아웃) 자신의 정체성이 원치 않게 알려졌을 때(아우팅) 가족과의 갈등 및 학대를 경험한 사례였다. ‘띵동’의 정민석 대표는 “사회가 달라지고 있다고 하지만 성소수자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숨길 수밖에 없고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방식으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밖에 없는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성소수자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삶의 조건들이 여전히 형성돼 있지 않은 것”이라며 “아우팅 협박 문제를 단순히 어떤 개인에게 일어날 수도 있는 가벼운 일로 취급하기보다 죄질이 나쁘고 근절돼야 하는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차별금지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차별금지법이 성소수자에 대한 아우팅 문제를 근본적으로 예방하는 법은 아니지만 어떤 말과 행동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이고 혐오인지 공론화할 수 있는 근거법이 될 수 있다”면서 “차별금지법이 성소수자를 포함한 사회적 약자가 처한 현실을 보여주고, 그런 상황을 이해하고 개선을 요구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홍석천도 이태원 마지막 가게 문 닫는다

    홍석천도 이태원 마지막 가게 문 닫는다

    방송인 겸 사업가 홍석천(49)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 마지막 가게 운영을 종료한다고 29일 밝혔다. 홍석천은 이태원에서 여러 개의 레스토랑을 운영해 왔다. 홍석천은 이날 SNS에 “내일 일요일이면 이태원에 남아있는 내 마지막 가게가 문을 닫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조그만 루프탑 식당부터 시작해서 많을 때는 (가게를) 7개까지도 운영해 왔었다”며 “금융위기, 메르스 등 위기란 위기를 다 이겨냈는데 이놈의 코로나 앞에서는 나 역시 버티기가 힘들다”고 고백했다. 이어 “너무너무 아쉽고 속상하고 화도 나고 그러다가도 시원섭섭하고 그렇다. 2000년 30살 나이에 커밍아웃하고 방송에서 쫓겨났을 때 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준 이태원”이라고 추억했다.앞서 홍석천은 27일 텅 빈 이태원 거리 사진을 올리며 “내 청춘의 기억이 모두 담겨있는 이태원 내가게. 이태원지킴이의 무게가 참 무겁다”며 “코로나19와 싸워야 하는데 힘이 달린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홍석천은 “대한민국 자영업자들 힘 빠질텐데 어떻게 기운을 내야될까. 내 힘이 참 부족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되는 저녁이다”며 “포기란 단어가 나한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좀 쉬고 싶어지는 게 사실이다”고 솔직한 마음을 적었다.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거리에서 사람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이에 많은 자영업자들이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아역으로 출발한 할리우드 스타들의 ‘그때 그 시절’ 모습

    아역으로 출발한 할리우드 스타들의 ‘그때 그 시절’ 모습

    차곡차곡 쌓아 올린 실력이 언젠가 빛을 발하는 것처럼 할리우드 배우 중에도 어릴 적부터 커리어를 쌓아 성공한 배우들이 있다. 스칼렛 요한슨, 조지 포스터, 커스틴 던스트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세 명의 할리우드 배우는 일찍이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다. 어릴 적 영화와 TV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쌓아올린 배우들의 아역 시절 모습은 어땠을까. 스칼렛 요한슨은 10살에 1994년 영화 ‘노스(North)에서 로라 넬슨 역할로 출연하며 처음으로 스크린에 얼굴을 비췄다. 요한슨은 14살에 ’나홀로집에3‘에도 출연해 출연 당시 청순한 모습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2003년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로 베니스 영화제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했으며, 영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어벤져스‘ 시리즈 등에 출연했다.영화 배우이자 감독인 조디 포스터의 본명은 ’앨리샤 크리스찬 포스터‘다. 포스터는 7살에 1969년 드라마 ’더 코트쉽 오브 에디스 파더(The Courtship of Eddie‘s Father)’로 데뷔해 얼굴을 알렸다. 1989년 ’피고인’, 1992년 ‘양들의 침묵’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2013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커밍아웃한 조디 포스터가 동성 애인과 2014년 결혼을 알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포스터는 예일대 출신 학력으로 할리우드 지성으로 불리기도 한다.커스틴 던스트는 12살에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와 함께 영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 출연했다. 10대 뱀파이어 클로디아 역으로 출연한 던스트는 성인 배우 못지않은 열연으로 주목을 받았다. 2011년 영화 ‘멜랑콜리아’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영화 ‘쥬만지’, ‘처녀 자살소동’, ‘캐츠’, ‘스파이더맨3’ 등에 출연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손가락 썩어가는 코로나 환자 “이 말만은”…울컥한 스타 앵커

    손가락 썩어가는 코로나 환자 “이 말만은”…울컥한 스타 앵커

    미국 CNN 방송의 간판 앵커 앤더슨 쿠퍼가 또 생방송 도중 울컥한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다. 코로나19에 감염돼 괴사한 손가락들을 잘라내야 하는 환자가 자신이 4개월 된 아들 와이어트를 본 것을 축하하면서였다. 쿠퍼는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앤더슨 쿠퍼 360°’ 스튜디오에서 랜디 케이 기자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입원 치료 중인 뇌파도(EEG) 분석 기술자 로사 펠리페(41)와 인터뷰를 나누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펠리페는 지난 3월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다섯 달째 치료를 받고 있었다. 원래 당뇨에다 천식을 갖고 있었던 그녀는 손가락이 썩는 괴사 증상을 보여 손가락들을 절단해야 하는 상황에 몰려 있다. 동영상이 보이는 이들은 확인할 수 있겠지만 그녀의 손가락들은 시커멓게 변해 보기 안타까울정도다. 두 아들과 떨어져 지낸 것만 해도 벌써 반년이 다 돼 간다. 누가 봐도 펠레페는 절망의 나락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녀는 인터뷰를 마치며 이렇게 말했다. “앤더슨 쿠퍼가 아들을 낳은 데 대해 축하한다는 말을 전해줄 수 있겠나요. 제발” 케이는 “분명히 전하겠다. 병상에 누워서도 늘 그런 것들을 생각하는 거냐”고 물었다. 펠리페는 “그럼. 그에게 아들이 생겨 기쁘다. 그 아기 아주 귀엽더라”고 답했다. 카메라가 다시 스튜디오로 돌아왔을 때 쿠퍼는 안경을 벗어 눈 주위를 문질렀다. 케이 기자가 “너무 다정한 일이지 않나”라고 물었고, 쿠퍼는 “정말로 와우, 그녀가 잘 이겨내고 있는 것 같다”고 답하자 케이는 “네, 그녀는 잘 이겨내고 있는데 앤더슨, 인터뷰 내내 그녀가 유일하게 웃었을 때는 당신과 와이어트 얘기를 했을 때였다. 당신에 대해 얘기를 시작하며 그녀는 정말로 밝아졌다. 그녀는 이처럼 삶의 긍정적인 면을 붙잡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쿠퍼가 또다시 눈자위를 훔치며 민망해 한 것은 물론이다. 동성애자로 2012년 커밍아웃을 한 쿠퍼는 지난 5월 1일 대리모 출산을 통해 아들을 얻었다며 열 살 때 세상을 등진 아버지 이름을 따 와이어트로 이름 지었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수요집회 개선론/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수요집회 개선론/황성기 논설위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활동가인 이용수(92) 할머니가 5월 두 차례 기자회견에서 제기한 수요집회의 방향성에 대해 지난 14일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다시 언급했다. 이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사죄하고 배상하라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30년이나 외쳤다. 학생들이 위안부가 뭔지, 한국에서 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지 완전히 알아야 한다. 그것을 교육시키겠다”면서 집회 폐지를 거듭 주장했다. 위안부 운동의 출발은 1991년 8월 김학순 할머니의 커밍아웃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에 있다. 미야자와 기이치 전 일본 총리의 방한을 앞둔 1992년 1월 8일 낮 12시에 시작된 수요집회는 매주 열리다가 95년 고베 대지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희생자 위로 차원에서 딱 두 차례 쉬었다. 단일 주제로 열리는 집회로서 세계 최장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수요집회는 위안부 운동을 견인한 동력이란 점에서 그 누구도 반기를 들기 어렵다”면서도 집회가 피해자 보상, 교육과 재발 방지라는 위안부 문제 해결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냉정히 살필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은 “집회가 대중의 관심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지만 문제 해결에 직결됐는지는 의문”이라면서 이 할머니 걱정처럼 학생들이 소녀상을 지킨다거나 집회에 참가해 증오와 분노만 양산할 우려가 있으며, 한일의 대립 구도를 강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 교수는 “수요집회 자체를 없애기는 어려울 것 같고, 이런 상황에서 끝낼 수도 없다”면서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남 교수는 여성가족부가 추진하고 국회도 지원하는 여성인권평화재단이 설립되고 여기에 라키비움(도서관, 아카이브, 박물관의 합성어) 같은 시설과 조직, 체계가 갖춰지면 수요집회의 형식에도 교육의 도입이란 변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위안부 할머니가 17명밖에 생존해 있지 않은 엄중한 현실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의 방점은 명예회복과 상처 치유는 물론 재발 방지를 위한 진상규명과 교육으로 옮겨 갈 것이 요구된다. 하지만 정의연과 정의연 전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회계부정 의혹 수사가 진행 중이라 정부나 국회에서 여성인권평화재단 설립을 위한 입법이 지연될 공산도 크다. 지난 12일로 1452차를 기록한 수요집회의 판에 박은 매주 개최나 학생과 활동가만의 참여 같은 내용과 형식을 바꾸지 않으면 외면당할 수 있다는 점을 새기고 정의연은 획기적으로 달라진 수요집회를 조직했으면 한다. marry04@seoul.co.kr
  • “다시 싸우려 한다”… 결국 법정으로 간 트랜스젠더 군인

    “다시 싸우려 한다”… 결국 법정으로 간 트랜스젠더 군인

    변호인단 “군 병원 권유 치료 목적 수술강제전역 이유 ‘신체장애’에 해당 안 돼성적 정체성 선택·행복 추구 반하는 것”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한 후 강제 전역당한 ‘트랜스젠더 군인’ 변희수(22) 전 하사가 육군본부의 전역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군인권센터 등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트랜스젠더 군인 변희수의 복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공동변호인단’은 11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행법상 현역 복무 중인 트랜스젠더 군인이 군 복무를 중단해야 할 근거는 없다”면서 “전역 처분의 부당성이 사법부에 의해 바로잡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변 전 하사는 이날 대전지방법원에 전역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을 냈다. 공대위는 “사법부의 판단은 단순히 변 전 하사의 복무 가능 여부를 결정하는 것을 넘어서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의 군 복무에 관한 역사적인 판단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변호인단의 김보라미(법률사무소 디케) 변호사는 “변 전 하사의 전역 처분 이유는 성전환 수술을 했다는 사실 단 하나”라면서 “수술이 신체장애에 해당해 군에서 복무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인데 이는 개인이 성적 정체성을 선택하고 행복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변 전 하사는 성적 정체성과 관련해 국군수도병원에서 수술을 권유를 받고 치료 목적으로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신체장애도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신체장애에 해당한다 하더라도 변 전 하사의 성적 등에 미뤄봤을 때 현역 복무에 부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변 전 하사도 참석했다. 군을 떠난 후 고향에 머물렀다고 밝힌 변 전 하사는 “지난 6월 육군본부에서 있었던 인사소청 결과는 일상을 찾아가던 저를 다시 충격에 빠뜨렸다”면서 “커밍아웃해 성별 정정을 결심한 그때의 마음가짐, 전역 직후 기자회견에서 밝혔던 더 나은 세상에 대한 기대, 옆에서 응원하는 군 동료와 친구들, 성소수자들, 변호인단과 함께 다시 이 싸움을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월 22일 육군본부는 전역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지난해 휴가 중 해외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고 돌아온 변 전 하사에게 ‘심신장애 3급 판정’을 내리고 전역을 결정했다. 이후 2월 10일 변 전 하사는 청주지방법원에서 성별등록정정을 통해 가족관계등록부의 성별을 정정했고, 이를 근거로 2월 18일 인사소청을 제출했다. 그러나 지난달 3일 육군은 변 전 하사의 소청을 기각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행정소송 낸 트렌스젠더 군인 변희수…“전역 부당성 바로 잡히길”

    행정소송 낸 트렌스젠더 군인 변희수…“전역 부당성 바로 잡히길”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한 후 강제 전역 당한 ‘트랜스젠더 군인’ 변희수(22) 전 하사가 육군본부의 전역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군인권센터 등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트랜스젠더 군인 변희수의 복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공동변호인단(변호인단)’은 11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행법상 현역 복무 중인 트랜스젠더 군인이 군 복무를 중단해야 할 근거는 없다”면서 “전역 처분의 부당성이 사법부에 의해 바로잡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은 단순히 변 하사의 복무 가능 여부를 결정하는 것을 넘어서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의 군 복무에 관한 역사적인 판단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호인단의 김보라미(법률사무소 디케) 변호사는 “변 하사의 전역 처분 이유는 성전환 수술을 했다는 사실 단 하나”라면서 “수술이 신체 장애에 해당해 군에서 복무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인데 이는 개인이 성적 정체성을 선택하고 행복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소송을 통해서 성적 정체성을 추구할 수 있는 행복추구권이 널리 인정되고, 군대 내에서도 권리로 보장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이날 기자회견에는 변 전 하사도 함께 자리했다. 군을 떠난 후 고향에 머물렀다고 밝힌 변 전 하사는 “지난 6월 육군본부에서 있었던 인사소청 결과는 일상을 찾아가던 저를 다시 충격에 빠뜨렸다”면서 “커밍아웃해 성별 정정을 결심한 그때의 마음가짐, 전역 직후 기자회견에서 밝혔던 더 나은 세상에 대한 기대, 옆에서 응원하는 군 동료와 친구들, 성소수자들, 변호인단과 함께 다시 이 싸움을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소송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변호사는 “변 하사는 성적 정체성과 관련해 국군수도병원에서 수술을 하라고 권유를 받고 치료 목적으로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신체 장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체장애에 해당한다 하더라도 변 하사의 성적 등에 미뤄봤을 때 현역 복무에 부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월 22일 육군본부는 전역심사위원회를 개최해 변 전 하사에게 ‘심신장애 3급 판정’을 내리고 전역을 결정했다. 이후 2월 10일 변 전 하사는 청주지방법원에서 성별등록정정을 통해 가족관계등록부의 성별을 정정했고, 이를 근거로 2월 18일 인사소청을 제출했다. 그러나 지난달 3일 육군이 소청을 기각하자 변 전 하사는 이날 오전 대전지방법원에 전역 처분 취소를 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구순 아버지의 커밍아웃 “딸아 걱정 마라. 나도 한때 남자를”

    구순 아버지의 커밍아웃 “딸아 걱정 마라. 나도 한때 남자를”

    “딸아 걱정 마라. 나도 한때는 같은 남자를 사랑했단다.” 얼마 전 90세 생일을 지낸 아버지 케네스 펠츠(미국)는 일생에 어떤 일도 너무 늦는 일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표본 같다. 코로나19로 봉쇄돼 콜로라도주의 집에 꼼짝 없이 붙어 지내면서 낡은 기억을 끄집어내 회고록을 집필했다. 책에서 평생을 감춰온 내밀한 비밀을 털어놓았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만난 남자 필립을 아끼다 못해 사랑했던 사실을 고백했다. 사실 16년의 결혼 생활을 통해 가진 딸 레베카도 25년 전 동성애자임을 아버지에게 털어놓았다. 레베카는 당시 아버지가 했던 말 중에 “6개월도 못 갈 거다”라고 장담했던 것만 기억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차마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지 못했다. 커밍아웃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단다. 어릴 적 종교적인 이유 등으로 엄격하기 이를 데 없었던 캔자스주 서부에서 자라나 감히 남자를 좋아한다는 얘기를 꺼낼 수가 없었다. 당시만 해도 동성애는 불법이라 감옥에 보내던 시절이라 두 사람은 다른 이들의 눈을 피해 만나 사랑을 키웠다. 레베카는 파트너와 6개월을 넘어 지금까지 25년 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케네스는 딸의 파트너를 가족으로 받아들였다. 1979년 이혼한 뒤 케네스는 필립을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다 최근에야 2년 전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그러다 봉쇄령이 내려져 회고록 쓰는 데 집중할 시간이 주어지자 용기가 생겼다. 딸에게 “여전히 필립이 그립다”고 말하니까 딸은 “아버지에게 그런 일이 있었는지 꿈에도 몰랐다”고 답했다. 그렇게 비밀을 털어놓고 나니 모두의 앞에서 당당하게 고백할 수 있게 됐다. 해서 그는 딸과 함께 26일(현지시간)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커밍아웃을 하며 “난 자유”라고 외치며 웃었다. 동성애를 상징하는 무지개 색깔 옷을 입고 딸과 함께 어깨를 거는가 하면 “목걸이도 걸고 머리도 물들이고 싶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퀴어 작가의 강제 아우팅… ‘문단의 윤리’를 묻다

    퀴어 작가의 강제 아우팅… ‘문단의 윤리’를 묻다

    ‘카카오톡 무단 도용’으로 시작된 김봉곤 작가를 둘러싼 논란이 문단 윤리에 대한 논의로 확장되고 있다. 커밍아웃한 퀴어 작가인 그는 ‘오토픽션’(자전 소설)을 통한 퀴어 서사로 주목을 받아 왔다. 올해 젊은작가상 수상작인 소설 ‘그런 생활’에 자신의 카카오톡 대화가 무단 인용됐다는 여성의 주장이 제기된 이래 추가로 작가의 소설로 ‘강제 아우팅’(타인에 의해 성적 지향·정체성이 공개되는 행위)을 당했다는 폭로까지 이어졌다. 여론은 들끓었고, 작가의 소설을 출간했던 문학동네와 창비는 판매 중지를 선언하고 나섰다.1차 발단은 지난 10일 트위터에 자신을 ‘그런 생활’에 등장한 ‘C누나’라고 밝힌 A씨가 글을 올린 데서 시작됐다. 그는 “‘C누나’의 말은 제가 김 작가에게 보낸 카카오톡을 단 한 글자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옮겨 쓴 것”이라며 “전체 분량은 원고지 약 10매”라고 밝혔다. A씨는 성적 수치심과 자기혐오를 불러일으키는 부분을 작가가 그대로 썼으며, 자신의 항의는 묵살됐다고 적었다. ‘그런 생활’은 ‘문학과사회’ 2019 여름호,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문학동네), 김 작가의 소설집인 ‘시절과 기분’(창비) 등에 실렸다.17일에는 자신이 김 작가의 첫 소설집 ‘여름, 스피드’(문학동네)의 표제작에 등장하는 영우라고 주장하는 인물 B씨가 나타났다. 그는 트위터에 “이름을 제외한 대부분의 요소들이 소설 속에 적시돼 아우팅당했다”고 적었다. 문학동네와 창비는 애초 소극적인 입장을 밝혔다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에 직면, 태도를 바꿨다. 두 출판사는 A씨의 폭로가 나온 직후인 14일 당사자의 문제제기 후 해당 내용을 즉시 수정했다고 밝혔다. 16일에는 수정 전 판매분을 수정 판본으로 교환해 주겠다고 공지했다가 B씨의 발언이 나온 17일부터는 해당 단행본 3권에 대해 판매 중지를 선언했다. 김 작가는 A씨에 대해 “미스커뮤니케이션에 의해 빚어진 일”이라고 밝혔으나 B씨 건에 대해서는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사의 판매 중지 선언에도 ‘김봉곤 사태’의 여진은 이어지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출판사와 작가의 소극적인 입장 표명에 거듭 항의하던 독자들은 해당 책들의 교환을 넘어 환불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 작가와 친분이 있는 작가들의 SNS를 찾아가 ‘왜 입장 표명을 하지 않느냐’는 식의 ‘사이버불링’도 빈번히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의 폭로에 작가들도 분노했다. 김 작가와 함께 올해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김초엽 작가는 “소설의 가치가 한 사람의 삶보다 우선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계간 ‘창작과비평’ 가을호에 소설을 싣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역시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이현석 작가도 창비에서 발간하는 ‘창작과비평’, ‘문학3’ 보이콧에 이어 “제대로 된 사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두 회사(문학동네·창비)와 맺은 출판 계약을 해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토픽션’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자신을 소설 속 영우라고 밝혔던 B씨는 입장문의 마지막에 “오토픽션이라는 이름하에 행하고 있는 지극히 개인적인 욕망의 갈취가 여전히 실재하는 인물들에게 가해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공론의 장에서 다시금 알릴 뿐”이라고 적었다. 최근 창비에 출판물 계약 해지를 요청한 정소연 작가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오토픽션이니 하는 흰소리만 하며 작가를 고평가해 온 ‘선생님’들에게도 분명 책임이 있다”며 문단 비평에 대한 역할을 촉구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판매중지까지 간 ‘김봉곤 사태’… 문단 윤리를 묻다

    판매중지까지 간 ‘김봉곤 사태’… 문단 윤리를 묻다

    ‘카카오톡 무단 도용’으로 시작된 김봉곤 작가를 둘러싼 논란이 문단 윤리에 대한 논의로 확장되고 있다. 커밍아웃한 퀴어 작가인 그는 ‘오토픽션’(자전 소설)을 통한 퀴어 서사로 주목을 받아왔다. 올해 젊은작가상 수상작인 소설 ‘그런 생활’에 자신의 카카오톡 대화가 무단 인용됐다는 여성의 주장이 제기된 이래 추가로 작가의 소설로 ‘강제 아웃팅’(타인에 의해 성적 지향·정체성이 공개되는 행위)을 당했다는 폭로까지 이어졌다. 여론은 들끓었고, 작가의 소설을 출간했던 문학동네와 창비는 판매 중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카톡 내용 무단 인용, 강제 아웃팅… 이어진 폭로 1차 발단은 지난 10일 트위터에 자신을 ‘그런 생활’에 등장한 ‘C누나’ 라고 밝힌 A씨가 글을 올린 데서 시작됐다. 그는 “‘C누나’의 말은 제가 김 작가에게 보낸 카카오톡을 단 한 글자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옮겨 쓴 것”이라며 “전체 분량은 원고지 약 10매”라고 밝혔다. A씨는 성적 수치심과 자기혐오를 불러일으키는 부분을 작가가 그대로 썼으며, 자신의 항의는 묵살됐다고 적었다. ‘그런 생활’은 ‘문학과사회’ 2019 여름호,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문학동네), 김 작가의 소설집인 ‘시절과 기분’(창비) 등에 실렸다. 17일에는 자신이 김 작가의 첫 소설집 ‘여름, 스피드’(문학동네)의 표제작에 등장하는 영우라고 주장하는 인물 B씨가 나타났다. 그는 트위터에 “이름을 제외한 대부분의 요소들이 소설 속에 적시되어 아웃팅 당했다”고 적었다. 문학동네와 창비는 애초 소극적인 입장을 밝혔다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에 직면, 태도를 바꿨다. 두 출판사는 A씨의 폭로가 나온 직후인 14일 당사자의 문제제기 후 해당 내용을 즉시 수정했다고 밝혔다. 16일에는 수정 전 판매분을 수정 판본으로 교환해주겠다고 공지했다가 B씨의 폭로가 나온 17일부터는 해당 단행본 3권에 대해 판매 중지를 선언했다. 김 작가는 A씨에 대해 “미스커뮤니케이션에 의해 빚어진 일”이라고 밝혔으나 B씨 건에 대해서는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판매중지 선언에도 이어지는 여진… “문단 비평에도 책임” 출판사의 판매중지 선언에도 불구하고 ‘김봉곤 사태’의 여진은 이어지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출판사와 작가의 소극적인 입장 표명에 거듭 항의하던 독자들은 해당 책들의 교환을 넘어 환불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 작가와 친분이 있는 작가들의 SNS를 찾아가 ‘왜 입장 표명을 하지 않느냐’는 식의 사이버 불링도 빈번히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의 폭로에 작가들도 분노했다. 김 작가와 함께 올해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김초엽 작가는 “소설의 가치가 한 사람의 삶보다 우선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계간 ‘창작과비평’ 가을호에 소설을 싣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역시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이현석 작가도 창비에서 발간하는 ‘창작과비평’, ‘문학3’ 보이콧에 이어 “제대로 된 사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두 회사(문학동네·창비)와 맺은 출판 계약을 해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토픽션’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자신을 소설 속 영우라고 밝혔던 B씨는 입장문의 마지막에 “오토픽션이라는 이름하에 행하고 있는 지극히 개인적인 욕망의 갈취가 여전히 실재하는 인물들에게 가해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공론의 장에서 다시금 알릴 뿐”이라고 적은 바 있다. 최근 창비에 출판물 계약을 해지를 요청한 정소연 작가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오토픽션이니 하는 흰소리만 하며 작가를 고평가해 온 ‘선생님’들에게도 분명 책임이 있다”며 문단 비평에 책임을 촉구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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