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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국민청원 “정치검찰 사표받자” 3일만에 28만(종합)

    청와대 국민청원 “정치검찰 사표받자” 3일만에 28만(종합)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해 공개 반대하는 일선 검사들에게 정부가 사표를 받는 등 엄중히 대응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 28만명 이상이 동의를 표했다. 지난달 30일 올라온 이 청원은 불과 삼일 만인 2일 오전 8시 현재 28만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찬성했다. 청원인은 “반성하고 자숙해도 모자랄 검찰이 이제 대놓고 정치를 하기 시작했다”며 “자성의 목소리 없이 정치인 총장을 위해 커밍아웃(추 장관 공개 비판)하는 검사들의 사표를 받아달라. 그것이 검찰개혁의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청원에 대해서는 담당 비서관이나 부처 장·차관 등을 통해 공식 답변을 하고 있다. 추미애 장관은 이와 관련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편한 진실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 외면하고 직시할 때까지 말이다”면서 “저도 이 정도인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역시 “과거 검찰 출신 법무부 장관이나 민정수석이 비공식적 방법으로 내린 수많은 수사지휘는 ‘대선배의 지도편달’이라며 공손히 받들었는데 노무현정부와 문재인정부의 비검찰 출신 법무부 장관의 ‘공식적 지휘’ 때만 검란이 운운되느냐”며 추 장관을 엄호했다. 이번 청원과 관련해 조국 전 장관의 과거 발언 역시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11년 12월 당시 서울대 교수였던 조 전 장관은 ‘검찰개혁 토크콘서트’에서 검찰개혁을 강조하면서 검찰 개혁에 대한 반발과 관련해 “나가시겠다고 하는 사람은 빨리 보내드려야 된다. 집단 항명으로 검사들이 사표를 제출하면 다 받으면 된다. 새로운 검찰로 만들면 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설] 평검사 반발과 秋 좌표찍기, 尹 감찰 종료까지 멈춰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이 급기야 일선 검사들의 집단행동마저 불러오고 있다. 이른바 ‘검란’의 현실화가 우려된다. 준(準)사법기관인 검찰의 혼란은 결국 그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걱정스럽다. 일선 검사들과 추 장관이 검찰 내부통신망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전불사’를 다짐하는 모습은 ‘브레이크 없는 벤츠’처럼 보이기도 한다. 사태의 발단은 제주지검 이환우 검사의 검찰개혁과 수사지휘권·감찰권 발동 비판 글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추 장관이 이를 ‘커밍아웃’에 비유하면서 여권 지지층을 향한 이른바 ‘좌표 찍어주기’ 논란을 야기했고, 이에 많은 일선 평검사들이 동조 반발하면서 사태가 확산·악화됐다는 점에서 추 장관의 가벼운 언사를 문제 삼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은 일선 검사들의 적극적인 동참에서만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평검사들이 등을 돌린다면 검찰개혁의 동력이 약화된다는 사실은 명약관화하다. 그래서 “나도 커밍아웃하겠다”는 춘천지검 최재만 검사의 글에 동조하는 댓글이 어제까지 240여개가 달렸다는 점은 심각하다. 좌천 등 인사상 불이익을 감수하고라도 ‘추미애식 검찰개혁’을 비판하는 검사가 240여명이라는 의미이다. 이들은 “정권에 순응하지 않는 검사들을 검찰개혁에 반발하는 세력인 양 몰아붙이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그런데도 추 장관은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듯 오히려 “불편한 진실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며 ‘좌표 찍어주기’를 이어 가고 있으니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 일선 검사들의 반발은 윤 총장에 대한 감찰 착수 이후 확대되고 있다. 추 장관의 감찰 지시를 ‘감찰권 남용’, 즉 부당하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감찰 결과는 조만간 드러날 것이다. 최소한 그때까지만이라도 평검사들은 단체행동을 자제하길 바란다. 추 장관도 감찰이 끝날 때까지는 분란을 야기할 언사를 중단해야 한다. 아무리 시대적 과제라고 해도 검찰개혁은 힘으로 밀어붙인다고 될 일이 아니다.
  • 형사·공판부마저 秋에 반기… 평검사 회의로 집단행동 나서나

    형사·공판부마저 秋에 반기… 평검사 회의로 집단행동 나서나

    우호적이던 검사도… 240여명 실명 댓글秋 “불편한 진실 계속 이어져야” 재반박조국은 “선택적 순종·반발” 검사들 비판檢 내부선 “집단반발 프레임 아냐” 의견“커밍아웃 검사 사표 받아라” 23만명 청원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이 추 장관과 전국 일선 검사들의 충돌로 확전 양상을 보이면서 ‘검란’이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특히 비교적 검찰개혁에 우호적이던 형사·공판부 검사들까지 추 장관을 향해 반기를 든 것은 추 장관에게 뼈아픈 대목이다. 추 장관은 그동안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형사·공판부 강화를 강조해 왔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재만(47·사법연수원 36기) 춘천지검 공판검사실 검사가 지난달 29일 “저도 커밍아웃하겠다”며 평검사를 저격한 추 장관을 공개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검찰 내부망에 올린 이후로 이날까지 240여명이 공감 댓글을 달았다. 실명이 공개된다는 부담에도 검사들이 침묵을 깨고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최 검사는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의 사위다. 앞서 추 장관이 지난달 27일 ‘옵티머스 무혐의 처분 사건’과 관련해 합동감찰을 지시하자, 이튿날인 28일 이환우(43·39기) 제주지검 형사1부 검사가 검찰 내부망에 “검찰개혁은 실패했다”며 추 장관을 향한 비판 글을 올렸다. 일부 검사들도 “진정한 의미의 검찰개혁은 요원하게 느껴진다”면서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그리고 하루 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페이스북에 ‘이환우 검사는 어떤 사람?’이란 내용의 글을 올리고, 추 장관이 이를 공유하면서 평검사를 저격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추 장관에 대한 비판 댓글을 ‘온라인 연판장’에 빗대기도 하지만 검찰 내부에는 “이프로스에 댓글을 다는 것은 장관의 부당함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것일 뿐”이라며 검찰의 집단 반발 프레임을 씌우는 것에 대해 불편해하는 시각도 있다. 한 검사는 “어차피 추 장관은 나갈 사람인데 누구 좋으라고 검사들이 공개적 반발을 하겠나”라고 했다. 그럼에도 추 장관이 출구전략 없는 강공 모드로 검사들을 벼랑 끝까지 몰아세우면 집단행동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추 장관은 전날에도 “불편한 진실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며 페북 공세를 이어 갔다. 지난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커밍아웃 검사 사표 받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에는 이날 오후 10시쯤 동의자가 23만명을 넘어섰다.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청와대가 공식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조 전 장관도 이날 “왜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비검찰 출신 법무부 장관이 검찰수사 문제점을 교정하려 공식적 지휘를 했을 때만 ‘검란’이 운운되는 것인가”라며 검사들의 선택적 반발에 대해 비판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때인 2012년에도 ‘검란 사태’가 있었다. 당시 검사들은 수석검사회의와 평검사회의를 열고 최재경 당시 대검 중앙수사부장을 공개 감찰하라고 지시한 한상대 검찰총장을 향해 퇴진을 요구했고 실제 총장 사퇴를 이끌어냈다. 이번에도 검사들이 평검사회의 소집 등 집단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커밍아웃 검사, 사표 받으십시오” 청원 벌써 19만명(종합)

    “커밍아웃 검사, 사표 받으십시오” 청원 벌써 19만명(종합)

    추미애 법무부 장관발 검찰개혁을 비판한 현직 검사를 추 장관이 또다시 공개 저격하면서 검사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검찰개혁을 방해하는 정치검찰들의 사표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1일 19만 명을 넘어섰다. 일선 검사들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휘권과 감찰권 남발을 비판하는 데 공개적으로 동의한다는 의미의 ‘커밍아웃’ 움직임과 관련, 해당 검사들의 사표를 받으라는 국민청원이 힘을 얻고 있다. ‘커밍아웃검사 사표 받으십시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은 1일 19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현 추세대로라면 이날 중 20만명 이상 동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청원에 게시된 지 한 달 내에 20만 명이 이에 서명하면 청와대나 정부 관계자가 관련 대답을 내놓아야 한다. 청원인은 “자성의 목소리는 없이 오히려 정치인 총장을 위해 커밍아웃하는 검사들의 사표를 받아 달라”며 “검찰개혁의 시작은 커밍아웃하는 검사들의 사표를 받는 일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이환우 제주지검 검사 “검찰개혁은 실패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이환우 제주지검 검사는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검찰개혁은 실패했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내년부터 시행될 수사권 조정, 설치 예정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 시스템 변화에도, 검찰개혁은 근본부터 실패했다고 평가하고 싶다”며 “먼 훗날 부당한 권력이 검찰 장악을 시도하면서 2020년 법무부 장관이 행했던 그 많은 선례를 교묘히 들먹이지 않을까 우려된다”도 했다. 이를 두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그 후임인 추 장관은 페이스북에 공개 비판한 이 검사를 겨냥해 협공에 나섰었다. 이들은 지난해 ‘동료검사 약점 노출을 막으려 피의자를 20일간 구금에 면회까지 막은 검사’에 대해 다룬 내용의 기사를 공유했는데, 해당 검사는 이 검사로 특정됐다. 쓴소리를 내뱉은 검사들을 향해 전·현 법무부 장관들이 공세에 나서자, 현직 검사들의 반발도 거세졌다. 최재만 춘천지검 검사는 “나도 커밍아웃하겠다”며 “이 검사가 최근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확보, 검찰권 남용 방지라는 검찰 개혁의 가장 핵심적 철학과 기조가 크게 훼손됐다‘는 우려를 표한 것이 개혁과 무슨 관계냐”고 했다. 해당 글엔 이를 지지하는 현직 검사들의 댓글 등이 수백여 개 달렸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추미애 엄호’ 조국 “이명박·김학의 무혐의 땐 비판 없더니!” 檢 비판(종합)

    ‘추미애 엄호’ 조국 “이명박·김학의 무혐의 땐 비판 없더니!” 檢 비판(종합)

    “왜 비검찰 출신 법무장관이 공식 지휘하니 ‘검란’ 운운하나”“공수처 출범하면 다 밝혀내야”秋 비판하는 검사 관련“사표 받아라” 靑 청원 등장‘천정배 사위’ 검사 등 평검사 잇단 秋 비판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을 박탈하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잇따른 수사지휘권과 감찰권 발동에 대해 반발하는 검사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은 “왜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비검찰 출신 법무부 장관이 검찰수사의 문제점을 교정하기 위해 공식적 지휘를 했을 때만 ‘검란’이 운운되는 것인가”라며 서운함을 표출했다. “선택적 순종과 선택적 반발 이유 대라” 조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일개 시민 입장에서 수사권·기소권·감찰권 등을 보유한 검찰에 묻는다”며 이렇게 밝혔다. 비검찰 출신인 조 전 장관과 추 장관에게만 검사들이 공개적인 항명을 하는 데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 전 장관은 “과거 검찰 출신 법무부 장관 또는 민정수석이 내린 비공식적으로 내린 수사 지휘에는 반발하기는커녕 ‘대선배의 지도편달’이라며 공손히 받들었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은 2007년 당시 이명박 후보의 BBK 관련 혐의에 대한 무혐의 처분, 2013년과 2015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범죄 의혹에 대한 무혐의 처분, 2015년 5월 진동균 전 검사의 사직 처리 등을 거론했다.그러면서 “이상의 사건에서 시민들의 비판이 쌓여 진실이 드러나고 마침내 유죄 판결이 난 지금 자성의 글이나 당시 수사책임자와 지휘 라인에 대한 비판은 왜 하나도 없느냐”면서 “검찰은 무오류의 조직이라는 신화를 여전히 신봉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전 장관은 “선택적 수사와 선택적 기소 외에 선택적 순종과 선택적 반발의 이유는 무엇이냐”고 불쾌감을 표출했다. 조 전 장관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출범하면 다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전 장관은 “저울 없는 칼은 폭력”이라면서 “이상의 질문은 검찰 옹호 일변도로 보도하는 언론에 대해서도 던지고 싶다”며 언론에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커밍아웃 검사 사표 받아라” 靑 청원도조국, 檢개혁 토크 콘서트 발언과 유사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커밍아웃 검사 사표 받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도 올라왔다. 청원인은 해당 글에서 “정치인 총장이 검찰을 정치로 덮어 망치고 있다”면서 “반성하고 자숙해도 모자랄 정치검찰이 이제는 대놓고 정치를 하기 시작했다”고 썼다. 이어 “검찰개혁의 시작은 커밍아웃하는 검사들의 사표를 받는 일부터 시작”이라면서 “대한민국 적폐 청산의 출발, ‘검찰개혁’ 갑시다”라고 밝혔다. 이 게시판 글은 1일 오후 2시 기준 동의자가 17만명에 육박해 조만간 20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청원에 대해서는 공식 답변을 내놓고 있다.조국 “집단항명 검사들, 사표 제출하면 다 받으면 된다” 황희석, 檢 겨냥 “요새 밖이 춥다,변호사일 옛날 같지 않으니 참고하라” 이 국민청원은 조 전 장관이 서울대 교수 시절인 2011년 12월 ‘검찰개혁 토크 콘서트’에서 검찰개혁을 제안하면서 내놓은 언급과 맞닿아있어 눈길을 끌었다. 당시 조 전 장관은 “나가겠다고 하는 사람은 빨리 보내줘야 한다”면서 “집단 항명으로 검사들이 사표를 제출하면 다 받으면 된다”고 했다.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도 조 전 장관의 당시 발언을 소개하며 “100명도 좋고 200명도 좋다. 어차피 검찰개혁 본류에 들어서면 검사들 이렇게 많이 필요하지도 않다”면서 “요새 밖이 많이 춥다. 변호사일 옛날 같지 않으니 참고하시라”고 비꼬았다.조국, 사흘 전에도 秋와 평검사에 협공秋, 조국 링크 공유하며 “개혁만이 답” 이환우 검사 “검찰개혁 근본부터 실패” 비판 조 전 장관은 지난달 29일에도 자신의 SNS에 ‘추미애 장관을 공개 비판한 제주지검 이환우 검사는 어떤 사람?’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2019년 보도된 관련 기사 링크를 올리며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감찰권 발동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평검사를 비난했다. 추 장관도 해당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협공을 펼쳤다. 이 링크 기사는 2017년 인천지검 강력부 소속 한 검사가 동료 검사의 약점 노출을 막으려고 피의자를 구속하고 면회나 서신 교환을 막았다고 의혹을 제기한 내용으로, 이 검사가 이런 행위를 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암시한 것이다. 추 장관도 잠시 뒤 SNS에 해당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좋습니다. 이렇게 커밍아웃해 주시면 개혁만이 답입니다”라고 화답했다. 앞서 이 검사는 지난 28일 검찰 내부망에 올린 글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시스템 변화에도 검찰개혁은 근본부터 실패했다고 평가하고 싶다”면서 “인사권·지휘권·감찰권이 남발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썼다. 그는 이어 “먼 훗날 부당한 권력이 검찰 장악을 시도하며 2020년 법무부 장관이 행했던 그 많은 선례를 교묘히 들먹이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천정배 전 장관 사위 최재만 검사도“정치 권력이 검찰 덮는 건 잘못” 추 장관의 글에 맞서 최재만 춘천지검 검사도 검찰 내부망에 ‘장관님의 SNS 게시글에 대하여’란 글을 올려 “장관님이 생각하는 검찰 개혁은 어떤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최 검사는 “혹시 장관님은 정부와 법무부 방침에 순응하지 않거나 사건을 원하는 방향으로 처리하지 않는 검사들을 인사로 좌천시키거나 감찰 등 갖은 이유를 들어 사직하도록 압박하는 것을 검찰개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지 여쭤보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현재와 같이 정치 권력이 검찰을 덮어버리는 것은 잘못된 것으로 생각한다고”면서 “저 역시 이환우 검사와 동일하게 커밍아웃하겠다”고 썼다. 최 검사는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의 사위다. 한편 검찰 내부 통신망에는 법무부가 일선 검찰청과 상의 없이 소속 검사를 법무부 감찰관실로 파견한 데 대한 불만의 글도 올라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추미애 “나도 이 정도인지 몰랐다…불편한 진실 이어져야”

    추미애 “나도 이 정도인지 몰랐다…불편한 진실 이어져야”

    비판글 올린 제주지검 검사 향해 또 비판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찰 개혁 및 수사지휘권·감찰권 발동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이환우 제주지검 검사를 겨냥해 재차 SNS에 글을 올렸다. 추미애 장관은 31일 페이스북에 “불편한 진실은 계속 이어져야 합니다. 외면하지 않고 직시할 때까지 말입니다. 저도 이 정도인지 몰랐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경향신문 강진구 기자의 글을 공유했다. 강 기자는 이환우 검사가 본인에 관한 의혹을 다룬 기사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는 점을 지적하며 “추미애 장관을 상대로 ‘검찰개혁은 근본부터 잘못됐다’고 결기를 보인 이환우 검사가 아직 기자를 상대로 아무런 반응이 없다”고 썼다. 앞서 이환우 검사가 28일 검찰 내부망에 추미애 장관의 검찰개혁을 “근본부터 실패했다고 평가하고 싶다”고 비판하는 글을 올리자 추미애 장관은 다음날 페이스북에 “좋습니다. 이렇게 커밍아웃 해주시면 개혁만이 답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지난해 보도된 이환우 검사 관련 기사 링크를 공유했다.추미애 장관이 공유한 기사가 강 기자가 작성한 기사로, 2017년 인천지검 강력부 검사가 동료 검사의 약점을 가려주기 위해 피해자를 구속했다는 의혹을 다뤘는데 이환우 검사를 겨냥한 기사로 보인다.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 기자의 ‘이환우 검사가 기자에게 아무런 반응이 없다’는 글을 공유했고, 이를 추미애 장관이 다시 공유한 것이다. 한편 추미애 장관의 지난 29일 글에 최재만 춘천지검 검사도 같은 날 “나도 커밍아웃하겠다”는 비판글을 검찰 내부망에 올렸고, 이 글은 29∼30일 검사 230여명의 지지 댓글이 달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추미애 ‘좌표찍기’에…검사들 “나도 커밍아웃” 댓글로 반격

    추미애 ‘좌표찍기’에…검사들 “나도 커밍아웃” 댓글로 반격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개혁 방향에 문제가 있다는 일선 검사들의 비판이 잇따르자, 추 장관이 문제를 제기한 검사를 겨냥해 ‘개혁만이 답’이라며 공개 압박했다. 검사들 사이에서 ‘좌표찍기’라는 불만이 나오면서 추 장관을 비판하는 글에 동조하는 댓글이 수백 개씩 달렸다. 추 장관은 지난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검찰개혁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자신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제주지검 이환우 검사를 저격하는 글을 썼다. 그러자 검찰 내에서는 “장관 방침에 순응하지 않는 검사를 압박하는 게 검찰개혁이냐”는 비판 글이 올라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같은 날 SNS에 ‘추 장관을 비판한 이환우 검사는 어떤 사람?’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2019년 보도된 기사를 링크했다. 해당 기사는 2017년 인천지검 강력부 소속 한 검사가 동료 검사를 비호하려고 피의자를 구속하고, 면회와 서신 교환도 막았다는 내용이다. 이 검사가 추 장관을 지적하기에 떳떳하지 못한 인물이라는 암시를 던진 것이다. 이를 본 추 장관은 잠시 뒤 SNS에 해당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좋습니다. 이렇게 (검찰 치부를) 커밍아웃(공개)해 주시면 (검찰) 개혁만이 답입니다”라고 옹호하는 글을 썼다. 앞서 이 검사는 지난 28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시스템 변화에도 검찰개혁은 근본부터 실패했다고 평가하고 싶다”며 “인사권·지휘권·감찰권이 남발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역설한 바 있다. 최재만 춘천지검 검사도 이프로스에 비판 글을 올려 “(추 장관은) 정부와 법무부 방침에 순응하지 않거나 사건을 원하는 방향으로 처리하지 않는 검사들을 인사로 좌천시키거나 감찰 등 갖은 이유를 들어 사직하도록 압박하는 것을 검찰개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냐”고 했다. 이어 “이 검사와 동일하게 ‘현재와 같이 의도를 가지고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리는 상황은 우리 사법 역사에 나쁜 선례를 남긴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저 역시 커밍아웃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 ‘나도 커밍아웃하겠다’는 댓글이 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최 검사의 글에는 검사들이 실명으로 댓글을 남겼다. 이들은 “우리가 이환우다. 우리가 최재만이다”, “두렵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무도함과 치졸함, 치열함, 그리고 반민주적인 행태에 비하면 (우리 잘못은) 새발의 피인 듯 하므로 커밍아웃한다” 등의 글을 적었다. 윤석열 사단으로 꼽히는 이복현 부장검사도 이프로스에 추 장관이 지시한 합동감찰을 언급하며 “합동감찰이 뭔지 모르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의욕과 능력이 넘치는 분들이 많은 대검 감찰본부에 그냥 (감찰을) 맡기는 게 어떤가 싶다”고 덧붙였다. 검찰의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전날 임은정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은 이프로스에 “검찰의 업보가 너무 많아 비판을 받고 있다”며 “자성의 목소리가 없는데 우리 잘못을 질타하는 외부에 대한 성난 목소리만 있어서야 어찌 바른 검사의 자세라 하겠나”라고 지적했다. 임 부장검사는 2007년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주가조작·다스 차명재산 사건을 무혐의 처분한 것을 비롯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관련 의혹, 김홍영 검사 사망 사건 등을 언급하며 최근 문제가 됐던 검찰의 실책을 하나씩 짚었다. 그러나 이를 본 검사들은 ‘물타기’라고 성토했다. 정희도 청주지검 형사1부장은 “죄송스러운 말씀이지만 이제 부장(임 연구관)님을 정치검사로 칭하는 후배들이 있다는 것도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고 받아쳤다. 이번 발언 역시 다분히 정치적이란 의미다. 다른 검사도 “검사들이 위 사건들이 아무 문제 없이 처리됐는데 성내는 게 아니다”라며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검찰개혁인데 현재는 그 반대로 가고 있을 뿐 아니라 (잘못된 방식으로) 제도화되고 있다고 느껴 목소리를 내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추미애에 반기 든 검사들…“나도 커밍아웃” 댓글 200개 넘어

    추미애에 반기 든 검사들…“나도 커밍아웃” 댓글 200개 넘어

    추 장관 “커밍아웃 해주시면 검찰개혁만이 답”검사들 “검찰개혁 실패” “검찰 압박이 개혁이냐”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찰 내부망에 비판글을 올린 평검사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로 공개 압박한 데 대해 검사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갈등은 이환우 제주지검 검사가 지난 28일 검찰 내부망에 올린 `검찰개혁은 실패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시작됐다. 이 검사는 추 장관을 겨냥해 “검찰개혁은 근본부터 실패했다고 평가하고 싶다”며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다. 아니 깊이 절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목적과 속내를 감추지 않은 채 인사권, 지휘권, 감찰권이 남발되고 있다”면서 “법적,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글에 대해 “인사권자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감찰부터 지시하는 현실 속에서 진정한 의미의 검찰개혁은 너무나도 요원하게 느껴진다”, “그간의 검찰개혁이란 한 마디로 집권 세력과 일부 구성원 등의 합작 하에 이루어진 ‘사기’였던 것 같다” 등 다른 검사들의 비판 댓글이 달렸다. 그러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미애 장관을 공개 비판한 제주지검 이환우 검사는 어떤 사람?’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지난해 보도된 관련 기사 링크를 올렸다.이 기사는 2017년 인천지검 강력부 소속 한 검사가 동료 검사의 약점 노출을 막으려고 피의자를 구속하고 면회나 서신 교환을 막았다고 의혹을 제기한 내용이다. 이 검사가 이런 행위를 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암시한 것이다. 추 장관도 잠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좋습니다. 이렇게 커밍아웃해 주시면 개혁만이 답입니다”라고 화답했다. 두 전·현직 장관의 ‘협공’은 검사들과의 갈등에 기름을 부었다. 최재만 춘천지검 검사도 검찰 내부망에 추 장관 비판 글을 올렸다. 그는 “(추 장관은) 정부와 법무부 방침에 순응하지 않거나 사건을 원하는 방향으로 처리하지 않는 검사들을 인사로 좌천시키거나 감찰 등 갖은 이유를 들어 사직하도록 압박하는 것을 검찰개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냐”고 직격했다. 이어 “이 검사와 동일하게 ‘현재와 같이 의도를 가지고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리는 상황은 우리 사법 역사에 나쁜 선례를 남긴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며 “저 역시 커밍아웃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나도 커밍아웃하겠다”, “정치개입을 검찰개혁으로 포장하고 있다” 등 공감하는 댓글이 30일까지 210여개가 달렸다. 한편 정의당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성 소수자 인권운동이 걸어온 역사성을 훼손한다”며 ‘커밍아웃’ 표현을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커밍아웃은 성 소수자가 성별 정체성 등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을 말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권 보도 준칙은 커밍아웃을 ‘범죄사실을 고백하는 표현 등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 필요’라고 적시한다”며 “특히 추 장관과 검찰은 더 높은 인권 감수성을 지녀야 할 위치에 있다”고 비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전경하의 시시콜콜]검사들의 커밍아웃

    20년 전인 2000년 가을 한국 사회에 거센 동성애 찬반 논쟁이 일었다. 연예인 홍석천(49)씨가 공개적으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커밍아웃’(coming out) 사건이다. 커밍아웃은 ‘벽장 속에서 나오다’(come out of closet)에서 유래한 용어로 동성애자, 트렌스젠더 등 성소수자들이 더 이상 벽장 속에 숨어 있지 않고 공개적으로 사회에 자신의 성적 지향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을 뜻한다. 홍씨가 커밍아웃 이후 바로 방송에서 하차한 뒤 3년만에 복귀한 것처럼 커밍아웃에는 각종 불이익과 차별이 뒤따른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커밍아웃 해 주시면 개혁만이 답입니다”라면서 이환우 제주지검 검사의 비위 의혹을 다룬 기사를 공유했다. 이 검사가 전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검찰개혁은 실패했다’는 글을 올려 추 장관을 공개 비판한 것에 대해 대답이다. 지지자들에게 이 검사의 신상을 털도록 한 ‘좌표찍기’와 동시에 인사상 불이익을 예고한 것이다. 이에 대해 검사들이 대거 반발, ‘저 역시 커밍아웃한다’는 최재만 춘천지검 검사 글에 100개가 넘는 지지 댓글이 달렸다. 공개적인 커밍아웃이 시작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커밍아웃 당사자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사회적 논의가 활발해졌지만 성소수자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달 초 커밍아웃한 트로트 가수 권도운씨는 공황장애로 입원하기도 했다. 추 장관이 일으킨 커밍아웃은 성소수자들의 커밍아웃을 둘러싼 고뇌, 이들에 대한 차별을 줄이기 위한 각종 노력 등을 희화화시켰다. 또한 추 장관의 행태는 ‘아웃팅’(outing)적인 요소도 있다. 아웃팅은 커밍아웃의 반대로 타인의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에 대해 본인의 동의 없이 공개적으로 밝히는 행위를 말한다. 커밍아웃처럼 특정인의 정치적 성향, 이런저런 비밀을 고의로 밝히는 행위에도 쓰이고 있다. 법무부 장관은 다른 부처의 장관보다 인권에 엄격해야 한다. 법무부는 추 장관이 법무부 홈페이지 인사말에서 밝힌 것처럼 ‘정의의 파수꾼이자 인권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이다. 현재 국회에는 국가인권위원회가 발의한 ‘평등 및 차별금지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계류돼있다. 제정안에는 성별, 장애, 나이는 물론 성적 지향, 성별 정체성 등 21개 항목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고 있다. 성소수자의 인권에 대한 논의는 나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추 장관의 ‘커밍아웃’ 발언은 본인이 법무부 장관을 할 수 없다고 ‘커밍아웃’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게 만든다. 논설위원 lark3@seoul.co.kr
  • ‘反추미애 커밍아웃’ 검사들 집단반발…임은정 “자성 목소리 먼저”

    ‘反추미애 커밍아웃’ 검사들 집단반발…임은정 “자성 목소리 먼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공개 비판하는 검사들이 늘면서 ‘검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잇따른 수사지휘권 발동과 감찰 지시로 검사들의 불만이 누적된 상황에서 추 장관이 자신을 비판한 평검사를 저격하자 검사들의 반발심이 극에 달한 분위기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최재만(47·사법연수원 36기) 춘천지검 검사가 “나도 커밍하웃하겠다”면서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는 100개가 넘는 지지 댓글이 달렸다. ‘커밍아웃’ 사태는 추 장관이 전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이환우(43·39기) 제주지검 검사를 공개 저격한 일에서 비롯했다. 앞서 이 검사는 이프로스에 “그 목적과 속내를 감추지 않은 채 인사권, 지휘권, 감찰권이 남발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면서 추 장관을 강하게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미애 장관을 공개비판한 제주지검 이환우 검사는 어떤 사람?”이라는 내용과 함께 검사 비위 사건을 다룬 과거 기사를 공유했다. 이 검사가 해당 기사 속 동료 검사의 약점이 폭로되는 것을 막기 위해 피의자를 상대로 인권유린적 수사를 벌인 검사라는 취지였다. 추 장관도 페이스북에 같은 기사를 공유하면서 “좋습니다. 이렇게 커밍아웃 해주시면 개혁만이 답입니다”라고 적었다. 전·현직 법무부 장관이 사실상 평검사 ‘좌표 찍기’ 공세에 나서자 최 검사는 전날 오후 이프로스에 ‘장관님의 SNS 게시글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장관님이 생각하시는 검찰개혁은 어떤 것입니까”라고 운을 뗀 최 검사는 “검사들은 결코 검찰개혁에 반발하지 않는다”라면서 “검찰개혁이라는 구실로 부당한 정치권력이 형사소추에 부당하게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더 커지고, 장관의 지휘권이 수차례 남발되고 검찰총장의 사퇴를 종용하며, 정부와 법무부의 방침에 순응하지 않는다고 낙인찍은 검사들은 좌천시키거나 감찰 등 갖은 이유를 들어 사직하도록 압박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도 이환우 검사처럼 현재와 같이 정치권력이 이렇게 검찰을 덮어버리는 것이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나 역시도 커밍아웃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검사의 글에는 100여명의 검사들이 지지의 뜻을 밝힌 실명 댓글을 남겼다. “우리가 이환우다. 우리가 최재만이다. 우리도 국민이다”, “커밍하웃하면 구린 것이 많아 두렵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무도함과 치졸함, 치열함, 그리고 반민주적인 행태에 비하면 새발의 피인듯 하므로 커밍아웃한다” 등이다.이날 임은정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46·30기)은 이프로스에 검찰의 자성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가 ‘물타기’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임 부장검사는 ‘검찰 애사(哀史)’라는 제목의 글에서 “검찰의 업보가 너무 많아 비판을 받고 있다. 마땅히 있어야 할 자성의 목소리가 없는데 우리 잘못을 질타하는 외부에 대한 성난 목소리만 있어서야 어찌 바른 검사의 자세라 하겠나”라고 지적했다. 임 부장검사는 2007년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주가조작·다스 차명재산 사건을 무혐의 처분한 것,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뇌물 사건이 공소시효 문제로 죄를 물을 수 없다는 면소 판결을 받은 것 등을 언급하며 검찰의 잘못을 비판했다. 그는 “범죄자에게 책임을 따져묻는 검찰이 정작 정의를 지연시킨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성난 동료들이 많아 욕 먹을 글인 걸 알지만 종래 우리가 덮었던 사건들에 대한 단죄가 뒤늦게나마 속속 이뤄지고 있는 이때에 자성의 목소리 하나쯤은 남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짧게 쓴다”고 밝혔다. 이에 한 검사는 “물타기로 들린다”며 “이제 부장님을 정치검사로 칭하는 후배들이 있다는 것도 기억해달라”고 반발했다. 또다른 검사도 “검사들이 위 사건들이 아무 문제없이 처리됐는데 왜 그러냐고 성내는 게 아니지 않느냐.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검찰개혁일 것인데 많은 검사들이 현재는 그 반대로 가고 있을 뿐 아니라 제도화되고 있다고 느껴 이토록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국정농단 수사 검사 “추미애, 朴 인사농단과 뭐가 다른가”

    국정농단 수사 검사 “추미애, 朴 인사농단과 뭐가 다른가”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수사에 참여한 현직 부장검사가 ‘추미애식’ 검찰개혁을 공개 비판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한 법무부·대검 합동 감찰이 본격화된 가운데 추 장관이 일선 검사를 저격하며 공세에 나서자 또 다른 평검사가 추 장관을 비판하는 등 갈등이 극에 달한 분위기다. 이복현(48·사법연수원 32기) 대전지검 형사3부장은 29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려 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소속청 여성아동범죄조사부 수석검사의 법무부 감찰관 파견 소식을 전하며 “왜 굳이 일선청 성폭력 전담검사를 소속청과 상의도 안 하고 억지로 법무부로 데려가려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파견 과정에 대해 “이종근 대검 형사부장이 해당 검사에게 하루 전 미리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면서 “인사 관련 사안을 그런 식으로 다룬다는 건 마치 ‘박근혜 정부의 최모씨 인사농단’ 느낌이 드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의욕과 능력이 넘치는 분들이 많은 대검 감찰본부에 그냥 (감찰을) 맡기는 게 어떤가 싶다”고 덧붙였다. 법무부는 전날 서울중앙지검에서 옵티머스 및 채널A 강요미수 사건 관련 자료를 확보하며 감찰 절차에 돌입했다. 이날 추 장관이 수사지휘한 윤 총장 측근 사건 중 하나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 사건에 대해서도 서울중앙지검이 영등포세무서 등을 전격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본격화했다. 추 장관과 평검사들의 신경전도 벌어졌다. 전날 이환우(43·39기) 제주지검 검사는 “추 장관의 검찰개혁은 근본부터 실패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추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환우 검사로 추정되는 검사의 비위 사건을 다룬 과거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렇게 커밍아웃해 주시면 개혁만이 답입니다”라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최재만(47·36기) 춘천지검 검사도 “나 역시도 커밍아웃하겠다”면서 “법무부는 정권에 순응하지 않는 검사들이 마치 검찰개혁에 반발하는 세력인 양 몰아붙이고 있다”고 했다. 최 검사는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의 사위다. 천 전 장관은 공교롭게도 2005년 사상 처음으로 수사지휘권을 행사한 바 있다.한편 윤 총장은 이날 대전고검·지검을 격려 방문하고 “검찰개혁의 비전과 목표는 형사 법집행 과정에서 공정과 평등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개혁만이 답”…추미애 ‘비판 검사’ 저격에 검사들 집단 반발

    “개혁만이 답”…추미애 ‘비판 검사’ 저격에 검사들 집단 반발

    제주지검 이환우 검사가 현재 검찰개혁 방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문제가 있다며 비판하자, 추 장관이 문제를 제기한 검사를 겨냥해 ‘개혁만이 답’이라고 반박했다. 이를 두고 검사들이 잇따라 비판의 대열에 들어서면서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추 장관이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검찰개혁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자신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제주지검 이환우 검사를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검찰 내에서는 “장관 방침에 순응하지 않는 검사를 압박하는 게 검찰개혁이냐”는 비판 글이 올라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SNS에 ‘이환우 검사는 어떤 사람?’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2019년 보도된 기사를 링크했다. 해당 기사는 2017년 인천지검 강력부 소속 한 검사가 동료 검사를 비호하려고 피의자를 구속하고, 면회와 서신 교환도 막았다는 내용이다. 이 검사가 추 장관을 지적하기에 떳떳하지 못한 인물이라는 암시를 던진 것이다. 이를 본 추 장관은 잠시 뒤 SNS에 해당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좋습니다. 이렇게 (검찰 치부를) 커밍아웃(공개)해 주시면 (검찰) 개혁만이 답입니다”라고 옹호하는 글을 썼다. 앞서 이 검사는 지난 28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시스템 변화에도 검찰개혁은 근본부터 실패했다고 평가하고 싶다”며 “인사권·지휘권·감찰권이 남발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역설했다. 최재만 춘천지검 검사도 이프로스에 비판 글을 올렸다. 그는 “(추 장관은) 정부와 법무부 방침에 순응하지 않거나 사건을 원하는 방향으로 처리하지 않는 검사들을 인사로 좌천시키거나 감찰 등 갖은 이유를 들어 사직하도록 압박하는 것을 검찰개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냐”고 했다. 이어 “이 검사와 동일하게 ‘현재와 같이 의도를 가지고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리는 상황은 우리 사법 역사에 나쁜 선례를 남긴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저 역시 커밍아웃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나도 커밍아웃하겠다’ 등 동감하는 댓글 40여개가 달렸다. 윤석열 사단으로 꼽히는 이복현 부장검사도 이프로스에 추 장관이 지시한 합동감찰을 언급하며 “합동감찰이 뭔지 모르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의욕과 능력이 넘치는 분들이 많은 대검 감찰본부에 그냥 (감찰을) 맡기는 게 어떤가 싶다”고 덧붙였다. 또 소속청 여성아동범죄조사부 수석검사의 법무부 감찰관 파견에 관해 “굳이 일선청 성폭력 전담검사를 소속청과 상의도 안 하고 억지로 법무부로 데려가려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사를 막무가내로 다루는 모양새가 ‘박근혜 정부의 인사농단’ 같다고 비유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추미애·조국, ‘공개 비판’ 검사 협공 “검찰 개혁만이 답”

    추미애·조국, ‘공개 비판’ 검사 협공 “검찰 개혁만이 답”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9일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감찰권 발동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평검사를 겨냥해 ‘협공’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미애 장관을 공개 비판한 제주지검 이환우 검사는 어떤 사람?’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지난해 보도된 관련 기사 링크를 올렸다. 이 링크 기사는 2017년 인천지검 강력부 소속 한 검사가 동료 검사의 약점 노출을 막으려고 피의자를 구속하고 면회나 서신 교환을 막았다고 의혹을 제기한 내용이다. 이 검사가 이런 행위를 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암시한 것이다. 추 장관도 잠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좋습니다. 이렇게 커밍아웃해 주시면 개혁만이 답입니다”라고 화답했다.앞서 이 검사는 지난 28일 검찰 내부망에 추 장관을 겨냥해 ‘검찰개혁은 실패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검사는 글에서 “검찰개혁은 근본부터 실패했다고 평가하고 싶다”면서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다. 아니 깊이 절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목적과 속내를 감추지 않은 채 인사권, 지휘권, 감찰권이 남발되고 있다”며 “법적,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추 장관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글에 대해 “인사권자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감찰부터 지시하는 현실 속에서 진정한 의미의 검찰개혁은 너무나도 요원하게 느껴진다”, “그간의 검찰개혁이란 한 마디로 집권 세력과 일부 구성원 등의 합작 하에 이루어진 ‘사기’였던 것 같다” 등 다른 검사들의 비판 댓글도 올라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성소수자 축복기도’ 징계… “사랑 실천도 죄가 되나요”

    ‘성소수자 축복기도’ 징계… “사랑 실천도 죄가 되나요”

    한국 개신교는 마치 성소수자의 반대편에 서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 이들은 “성경에 ‘동성애는 죄’라고 적혀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한국 교회는 정말 성소수자와 공존할 수 없을까. 이 커다란 질문이 이동환(39) 수원 영광 제일교회 목사에게 던져졌다. 이 목사는 지난해 8월 인천 퀴어문화축제에서 성소수자를 위한 축복기도를 했다는 이유로 소속 교단인 기독교대한감리회로부터 경기연회 재판위원회(1심)로 넘겨져 최근 정직 2년의 중징계를 받았다. 이에 불복한 이 목사가 28일 항소장을 제출했다. 목사의 직무인 축복이 어떻게 죄가 될 수 있으며, 축복의 대상에 차별을 두는 것이 정말 종교인으로서 옳은 것인지를 되묻는 취지다. 그의 ‘사건’은 이제 최종심인 2심 총회 재판위원회로 넘어간다. 항소장을 제출하기 전날 만난 이 목사는 “나도 한때는 ‘동성애는 죄’라는 편견을 가졌다”는 고백부터 했다. 변화의 계기는 한 성도의 ‘커밍아웃’이었다. 그 성도는 종교적 신념과 성소수자라는 정체성이 충돌하며 삶이 흔들리는 경험을 하고 있었다. 이때부터 이 목사의 삶이 달라졌다.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각을 공부하고, 성경 구절도 다시 읽었다. ‘정말 성소수자를 배척하는 것이 기독교적 정신일까’라는 의문이 움텄다. 목사가 내린 결론은 “성경의 큰 맥락은 사랑이며, 성경은 그 시대의 산물인 만큼 당시 문화적 배경을 넘어 내부의 진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성경의 일부 구절을 입맛에 맞게 해석해 성소수자 차별을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며 “(반대 측에서 주장하는) 동성애가 죄라는 구절들은 사랑으로서의 동성애가 아닌 폭력적 성행위나 성폭력을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직 2년은 이 목사도, 변호인단도 예측하지 못한 중징계였다. ‘축복 기도에 나선 선택을 후회한 적 없느냐’고 물었더니 뜻밖의 답이 돌아왔다. 그는 “후회라면 퀴어축제 무대에서 긴장감 때문에 방긋 웃지 못하고 내내 굳어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 긴장감은 그가 퀴어축제에서 축복기도를 한다는 홍보물이 뿌려질 때부터 쏟아지던 주위의 만류와 염려 때문이었다. 그는 “하나님이 성소수자인 당신들을 사랑하시고 당신들도 동등한 존재라는 걸 말할 목사가 있다는 것을 꼭 보여 주고 싶었다”면서 “기도를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의 성소수자 지지 발언을 보면서는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지도자가 있다는 사실이 부러웠다”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 ‘프란치스코’에서 동성 부부와 자녀를 가족으로 인정하는 ‘시민결합법’을 공개 지지했다. 이 목사는 “우리 개신교에서도 영향력 있고 양심 있는 목사님들이 성소수자에 대한 환대와 포용의 메시지를 던지면 좋겠다”면서 “성소수자는 재론의 여지 없이 분명히 교회와 함께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소수자뿐 아니라 어떠한 존재라도,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 안에 함께 갈 존재입니다. 해외 교단에서는 동성애가 죄냐 아니냐의 논쟁을 이미 끝내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 역시 지금의 논의가 우스워지는 시기가 분명히 올 거라고 확신합니다.” 글 사진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교황도 지지하는데, 성소수자 축복기도는 여전히 ‘죄’일까 [아무이슈]

    교황도 지지하는데, 성소수자 축복기도는 여전히 ‘죄’일까 [아무이슈]

    한국 개신교는 마치 성소수자의 반대편에 서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 이들은 “성경에 ‘동성애는 죄’라고 적혀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한국 교회는 정말 성 소수자와 공존할 수 없을까. 아무이슈팀은 이 질문을 이동환(39) 수원 영광 제일교회 목사에게 던졌다.이 목사는 지난해 8월 인천 퀴어문화축제에서 성소수자를 위한 축복기도를 했다는 이유로 소속 교단인 기독교대한감리회로부터 경기연회 재판위원회(1심)로 넘겨져 최근 정직 2년의 중징계를 받았다. 이 목사는 이에 불복해 28일 오후 항소장을 제출한다. 목사의 직무인 축복이 어떻게 죄가 될 수 있으며, 축복의 대상에 차별을 두는 것이 정말 종교인으로서 옳은 것인지를 되묻는 취지다. 그의 ‘사건’은 이제 최종심인 2심 총회 재판위원회로 넘어간다. #한때 동성애 혐오… 한 성도가 나를 깨웠다 지난 27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공간에서 만난 이 목사는 “나도 ‘동성애는 죄’라는 편견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변화의 계기는 한 성도의 ‘커밍아웃’이었다. 그 성도는 종교적 신념과 성소수자라는 정체성이 충돌하며 삶이 흔들리는 경험을 하고 있었다. 이때부터 이 목사의 삶이 달라졌다.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각을 공부하고, 성경 구절도 다시 읽었다. ‘정말 성소수자를 배척하는 것이 기독교적 정신일까’라는 의문이 움텄다. 목사가 내린 결론은 “성경의 큰 맥락은 사랑이며, 성경은 그 시대의 산물인 만큼 당시 문화적 배경을 넘어 내부의 진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성경의 일부 구절만으로, 입맛에 맞게 해석해 성소수자 차별을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며 “(반대 측에서 주장하는) 동성애가 죄라는 구절들은 사랑으로서의 동성애가 아닌 폭력적 성행위나 성폭력을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퀴어축제 후회 없어…시작하지 않으면 정체 정직 2년은 이 목사도, 변호인단도 예측하지 못한 중징계였다. ‘축복 기도에 나선 선택을 후회한 적 없느냐’고 물었더니 뜻밖의 답이 돌아왔다. 그는 “후회라면 퀴어축제 무대에서 긴장감 때문에 방긋 웃지 못하고 내내 굳어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 긴장감은 그가 퀴어 축제에서 축복기도를 한다는 홍보물이 뿌려질 때부터 쏟아지던 주위의 만류와 염려 때문이었다. 기도를 망설이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이 성소수자인 당신들을 사랑하시고 당신들도 동등한 존재라는 걸 말할 목사가 있다는 것을 꼭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결과에는 불복해 항소하지만, 그는 “모든 과정이 감사하다”고 했다. 교단 내에서 터부시하던 성소수자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그는 “말을 꺼내지 않으면 정체된다. 찬성이든 반대이든 사회의 흐름에 맞춰 성소수자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믿었다”며 “사랑을 말하는 종교가 성소수자를 포용하고 환대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교황 지지 부러워…교회도 성소수자 품어야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의 성소수자 지지 발언을 보면서 이 목사는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지도자가 있다는 사실이 부러웠다”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1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로마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 <프란치스코>에서 동성 부부와 자녀를 가족을 인정하는 ‘시민결합법’을 공개 지지했다. 이 목사는 “우리 개신교에서도 영향력 있고, 양심이 있는 목사님들이 성소수자에 대한 환대와 포용의 메시지를 던지면 좋겠다”면서 “성소수자는 재론의 여지 없이 분명히 교회와 함께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소수자 뿐 아니라 어떠한 존재라도,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 안에 함께 갈 존재입니다. 해외 교단에서는 동성애가 죄냐, 아니냐의 논의를 이미 끝내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 역시 지금의 논의가 우스워지는 시기가 분명히 올 거라고 확신합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숨겨왔던… ’ 90세에 동성애 커밍아웃 한 美 할아버지의 사연

    ‘숨겨왔던… ’ 90세에 동성애 커밍아웃 한 美 할아버지의 사연

    무려 90년 동안 자신의 성 정체성을 숨겼던 한 할아버지가 커밍아웃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온 사연이 알려졌다. ABC뉴스 등 현지 언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만 90세 노인 케네스 펠츠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동성애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무늬의 티셔츠를 입은 사진을 게재했다. 보도에 따르면 펠츠는 90세가 된 올해 초까지만 해도 이성애자인 척 가족과 친구들을 속여왔다. 16년간 여성과 결혼생활을 하기도 한 그는 자신의 딸에게도 성 정체성을 밝히지 못했다. 심지어 딸 레베카가 25년 전 스스로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펠츠에게 털어놓았을 때도, 그는 마치 이성애자처럼 “(너의 동성연애는) 6개월도 채 가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그가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까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것은 종교적인 이유 등으로 매우 엄격했던 가족 및 사회 분위기 때문이었다. 당시 동성애는 불법이었고 자칫하면 감옥살이를 할 수도 있었다. 평생 잊지 못한 한 남성과 몰래 사랑을 키웠지만 이뤄질 수 없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1979년 이혼한 펠츠는 뒤늦게야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그리고 최근에서야 오래 마음에 담았던 연인이 2년 전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했다. 펠츠가 90년 동안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비밀을 내보인 계기는 코로나19 팬데믹이었다. 팬데믹이 시작된 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과거와 현재를 되돌아 볼 시간적 여유를 가졌고, 뒤늦게야 성 정체성을 고백할 시기가 왔음을 느꼈다.90세 노인의 커밍아웃은 현지 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펠츠는 SNS와 이메일을 통해 가족과 친구, 심지어 일면식도 없는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응원의 메시지를 받았다. 펠츠는 “(사람들이 내게 준 응원은) 압도적이었다. 미 전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왔고 나는 책임감을 느껴야 할 정도였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현재 펠츠는 성 소수자들이 활동하는 커뮤니티에서 모금 운동을 펼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내게는 더이상 숨을 일이 없다. 나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감을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박우식 “권도운 커밍아웃, 처음엔 말렸지만 응원”

    박우식 “권도운 커밍아웃, 처음엔 말렸지만 응원”

    ‘슈퍼스타K’ 출신 박우식이 커밍아웃 한 가수 권도운을 응원했다. 박우식은 6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저는 2010년 커밍아웃 후 힘들게 살아왔다. 자살하려고 마음먹은 적도 있고, 우울증에 대인기피증까지 사람을 멀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박우식은 2010년 방송된 Mnet ‘슈퍼스타K2’에 출연해 커밍아웃을 한 바 있다. 그는 “권도운이 오늘 새벽까지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커밍아웃하고 싶다’고 말했다”며 “처음에는 말렸지만 권도운이 이미 마음을 먹고 있었기에 응원해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권도운은 무명생활을 10년 동안 해온 실력 있는 친구다. 이번 기회로 권도운이 활발한 활동을 해서 성 소수자들을 대변하는 가수가 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박우식은 “저 또한 조만간 유튜브 채널을 개설을 성 소수자들의 고민을 나누는 방송을 계획 중에 있으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권도운은 데뷔 10주년을 맞아 동성애자임을 고백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소속사를 통해 “성소수자의 인권을 대변하고 연예계 커밍아웃의 지평을 열어가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성소수자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권도운은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9년 제2회 tbc 대학생 트로트 가요제에서 대상 작사상 작곡상을 수상하며 가요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2010년 1집 ‘한잔 더, 내 스타일이야’로 데뷔, 최근에는 장윤정이 부른 ‘카사노바’를 리메이크해 활동 중이다. 또한 유튜브 채널 나몰라 패밀리핫쇼 코너인 나몰라디오에도 고정 게스트로 출연 중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권도운, 가요계 첫 커밍아웃…연예계에선 홍석천 이어 두 번째

    권도운, 가요계 첫 커밍아웃…연예계에선 홍석천 이어 두 번째

    트로트 가수 권도운이 커밍아웃을 해 화제다.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권도운은 2000년 방송인 홍석천에 이어 연예계에서는 20년 만에 두 번째 커밍아웃을 했다. 가요계에서 커밍아웃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도운은 6일 소속사를 통해 “성소수자의 인권을 대변하고 연예계 커밍아웃의 지평을 열어가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성소수자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이날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평생에 한 번은 겪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는 말이 있듯이 지금 하는게 적절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권도운은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9년 제2회 tbc 대학생 트로트 가요제에서 대상 작사상 작곡상을 수상하며 가요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2010년 1집 ‘한잔 더, 내 스타일이야’로 데뷔, 최근에는 장윤정이 부른 ‘카사노바’를 리메이크해 활동 중이다. 또한 유튜브 채널 나몰라 패밀리핫쇼 코너인 나몰라디오에도 고정 게스트로 출연 중이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단독] ‘아우팅’ 협박해 신체사진 받아낸 대학생, 집행유예 왜

    [단독] ‘아우팅’ 협박해 신체사진 받아낸 대학생, 집행유예 왜

    성소수자의 생존을 위협하는 ‘아우팅’(타인에 의해 성적지향·성별정체성이 강제로 알려지는 일)에 대한 공포를 이용하여 피해자를 협박해 신체 사진 등을 요구하고 돈을 빼앗으려고 한 혐의로 기소된 대학생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남부지법 형사3단독 양형권 부장판사는 공갈미수와 강요, 협박 등의 혐의로 기소된 대학생 A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및 8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선고했다. A씨와 검사 모두 항소하지 않아 이 1심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A씨는 지난해 5월 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의 성소수자 게시판에 접속해 피해자가 올린 글을 보고 피해자에게 연락했다. 그런데 대화 중에 말다툼이 생겨 피해자가 채팅방을 나가자 A씨는 앱 쪽지로 “사람 잘못 건드렸다”, “그쪽 다 까발리면 그만이니까” 등의 말을 전송하며 피해자의 사진과 대화 내용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피해자가 다니는 학교 등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 이어 A씨는 피해자에게 성관계를 요구하며 신체 사진과 학생증 사진, 계좌 잔고 사진 등을 촬영해 전송하도록 강요했다. 이후 A씨는 피해자가 성관계 요구를 거절하자 80만원을 보내지 않으면 피해자가 전송한 사진들을 유포하겠다며 피해자에게 겁을 줬다. 재판부는 “피해자를 협박해 피해자의 신체 사진 등을 전송받고 돈까지 갈취하려다가 미수에 그친 점에 비춰 죄질이 불량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인이 대학생 신분이고 초범인 점,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 여러 양형조건을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만연한 사회에서 성소수자들은 배척에 대한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017년 공개한 ‘혐오표현 실태조사 및 규제방안 연구’ 보고서를 보면 성소수자 응답자의 92.2%가 오프라인에서 혐오표현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표현은 성소수자를 ‘환자’, ‘성적으로 문란한 사람’ 등으로 표현하거나 ‘추방’ 등의 단어를 써가며 폭력을 선동하는 표현 등이 주를 이룬다. 이런 환경에서 성소수자들은 자신의 정체성이 알려지면 사회적으로 배제되고 괴롭힘을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실정이다. 2015년 11월 공개된 인권위의 ‘성적지향·성별정체성에 따른 차별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성소수자인 직장인 785명 중 아우팅을 당한 직장인은 71명(9.0%)이었다. 그런데 직장에서 아우팅을 당한 적이 없는 응답자의 15.3%가 해고, 권고사직 등으로 비자발적 사직을 경험한 반면 아우팅을 당한 적이 있는 응답자 중 비자발적으로 직장을 그만두어야 했던 응답자의 비율은 28.1%였다. 또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띵동’의 지난 5년(2015년 1월~2020년 5월) 간 상담 및 위기지원 통계에 따르면 가족과의 갈등 및 학대 피해를 호소한 청소년 성소수자 상담 사례 중 197건(34.0%)은 가족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거나(커밍아웃) 자신의 정체성이 원치 않게 알려졌을 때(아우팅) 가족과의 갈등 및 학대를 경험한 사례였다. ‘띵동’의 정민석 대표는 “사회가 달라지고 있다고 하지만 성소수자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숨길 수밖에 없고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방식으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밖에 없는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성소수자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삶의 조건들이 여전히 형성돼 있지 않은 것”이라며 “아우팅 협박 문제를 단순히 어떤 개인에게 일어날 수도 있는 가벼운 일로 취급하기보다 죄질이 나쁘고 근절돼야 하는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차별금지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차별금지법이 성소수자에 대한 아우팅 문제를 근본적으로 예방하는 법은 아니지만 어떤 말과 행동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이고 혐오인지 공론화할 수 있는 근거법이 될 수 있다”면서 “차별금지법이 성소수자를 포함한 사회적 약자가 처한 현실을 보여주고, 그런 상황을 이해하고 개선을 요구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홍석천도 이태원 마지막 가게 문 닫는다

    홍석천도 이태원 마지막 가게 문 닫는다

    방송인 겸 사업가 홍석천(49)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 마지막 가게 운영을 종료한다고 29일 밝혔다. 홍석천은 이태원에서 여러 개의 레스토랑을 운영해 왔다. 홍석천은 이날 SNS에 “내일 일요일이면 이태원에 남아있는 내 마지막 가게가 문을 닫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조그만 루프탑 식당부터 시작해서 많을 때는 (가게를) 7개까지도 운영해 왔었다”며 “금융위기, 메르스 등 위기란 위기를 다 이겨냈는데 이놈의 코로나 앞에서는 나 역시 버티기가 힘들다”고 고백했다. 이어 “너무너무 아쉽고 속상하고 화도 나고 그러다가도 시원섭섭하고 그렇다. 2000년 30살 나이에 커밍아웃하고 방송에서 쫓겨났을 때 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준 이태원”이라고 추억했다.앞서 홍석천은 27일 텅 빈 이태원 거리 사진을 올리며 “내 청춘의 기억이 모두 담겨있는 이태원 내가게. 이태원지킴이의 무게가 참 무겁다”며 “코로나19와 싸워야 하는데 힘이 달린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홍석천은 “대한민국 자영업자들 힘 빠질텐데 어떻게 기운을 내야될까. 내 힘이 참 부족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되는 저녁이다”며 “포기란 단어가 나한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좀 쉬고 싶어지는 게 사실이다”고 솔직한 마음을 적었다.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거리에서 사람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이에 많은 자영업자들이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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