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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화 속 영웅의 커밍아웃”…남성과 사랑에 빠진 ‘슈퍼맨’

    “만화 속 영웅의 커밍아웃”…남성과 사랑에 빠진 ‘슈퍼맨’

    “두 사람이 서로를 위해 지지하는 평등한 관계를 그리고 싶었다.” DC코믹스의 유명 슈퍼히어로 캐릭터인 슈퍼맨이 남성 기자와 사랑에 빠졌다. DC코믹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슈퍼맨인 존 켄트가 남성 기자인 제이 나카무라와 입 맞추는 장면이 담긴 커버 사진을 공개했다. 존 켄트는 원조 슈퍼맨인 클라크 켄트가 오랜 연인 로이스 레인과 사이에서 얻은 아들로 클라크의 뒤를 이어 후대 슈퍼맨으로 활동하고 있다. DC코믹스는 “존 켄트는 자신의 아버지처럼 기자에게 빠졌다. 두 사람은 우정으로 친분을 쌓은 뒤 로맨틱한 관계로 발전한다”며 “슈퍼맨이 모든 사람을 구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부터 신체적, 정신적으로 지쳐있을 때, 제이는 곁에서 그를 돌봐준다”고 설명했다. 작가 톰 테일러는 “이것은 새로운 슈퍼맨이 아니라, 원래의 슈퍼맨이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한 것”이라며 “오늘 이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일러는 “나는 항상 ‘모든 사람에게 영웅이 필요하고, 모든 사람이 영웅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볼 자격이 있다’고 말해왔다. DC와 워너 브라더스가 이 생각을 공유하게 돼 매우 감사하게 여기고 있다”며 “슈퍼맨은 항상 희망과 진실, 정의를 상징해왔다. 더 많은 사람들이 만화 속 히어로로부터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테일러는 NYT와 인터뷰에서 “또 다른 이성애자 백인으로 클라크를 대체하겠다는 아이디어는 진부한 것처럼 느껴졌다. 새로운 슈퍼맨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사람 중 하나로 대표될 수 있도록, 현실 세계의 문제 같은 새로운 싸움을 겪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이는 존의 인생에서 그가 보호할 필요가 없는 유일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이 두 사람이 서로를 위해 지지하는 평등한 관계를 그리고 싶었다”며 “만화 속 영웅이 커밍아웃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굉장히 강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할리 퀸’의 작화를 담당했던 존 팀스는 “톰과 함께 작업하며 존 켄트가 복잡한 위협과 악당으로부터 세계를 구하는 동시에 현대 생활과 씨름하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 영광이다”라고 했다. 제작 책임자인 짐 리는 “이런 중요한 이야기를 하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다”며 “우리는 DC의 다중세계(멀티 유니버스)의 힘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는데, 이것은 또 다른 멋진 예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 시리즈에서는 존 켄트가 가족의 비밀을 찾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또 다른 시리즈에서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그의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며 “그들은 각자의 시공간에 존재하며, 팬들은 두 가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NYT는 “아마도 가장 전형적인 미국의 슈퍼 히어로인 슈퍼맨의 커밍아웃은, 많은 만화들이 다양성을 수용하고 긴급한 사회적 이슈를 탐구하는 이 시대에서도 주목할 만한 순간이다”라고 평했다. BBC 역시 “소셜미디어를 보면 일부 반발도 있지만, 새로운 스토리라인에 대한 반응은 압도적으로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 [이은혜의 책 사이로 달리다] 어쩌면, 부적절한 요구/글항아리 편집장

    [이은혜의 책 사이로 달리다] 어쩌면, 부적절한 요구/글항아리 편집장

    뛰어난 작가들은 주류적 사고에 안주하지 않고 이를 벗어나거나 앞서려 한다. 이때 발목을 잡는 요소가 여럿이지만, 그중 출판 편집자도 있다. 편집자들은 종종 권위와 시류, 혹은 독자가 좋아하리라 예상되는 내용과 문체를 근거로 작가에게 의견을 내고, 작가는 이따금 이를 따르기 때문이다. 트랜스젠더 게이인 R 작가가 책의 얼개를 짜서 보내왔을 때의 내가 그랬다. 이십대인 작가의 생활 외에 연원을 더 거슬러가 십대 시절 겪은 성 정체성의 혼란, 부모와의 갈등, 커밍아웃부터 이야기를 시작하자고. 연대기적 서술을 제안한 것인데, 이는 큰 실수였다. 작가가 현재에 초점을 맞춘 것은 인과성이나 역사성에 매몰되지 않는 전략적 서술을 택해 자신을 뻔하게 이야기하지 않으려던 것인데, 나는 독자들이 드라마적 구도 속에서 그의 삶을 무난하게 받아들이길 원했던 것이다(그는 다행히 제안을 거절했다). 논픽션 작가 존 맥피가 ‘네 번째 원고’에서 주제보다는 늘 연대기적 서술이 압도하는 것에 염증을 내며 주제 중심의 구조가 갖는 매력을 얘기했음에도 나는 금세 타성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런 사고는 작가와 학자들이 퇴행하도록 부추기거나 혹은 그들이 편집자를 신뢰할 수 없도록 만들기도 한다. 자신의 요구가 책의 역사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알지 못한 채 편집자들이 작가에게 건네는 말이 있다. “어둡지 않게, 밝은 결론으로 맺어 주세요.” 드라마는 해피엔딩이어야 한다고 요구하는 시청자처럼 우리는 통속적인 드라마와 같은 결말을 청하곤 한다. 고난을 이기고 희망을 갖는 모습을 독자에게 보여 달라는 주문이다. 미성년자의 성매매 기록인 ‘악취’를 편집하면서 나는 작가에게 10~20대 독자를 위해 단단한 모습과 자책보단 사회 비판을 해 달라고 말했다. 글 쓰는 과정 자체가 사람의 생각과 관점을 변화시키는 것이므로 이런 견해가 편협하거나 일방적인 것만은 아니리라. 하지만 이는 수렁에 빠져 방황하는 삶은 발설되기에 아직 무르익지 않았으며, 스스로 정돈되지 않은 삶은 존중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편견을 여전히 품고 있다. 소비에트 시절 국가기구는 쇼스타코비치에게 낙관적인 쇼스타코비치가 돼 달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이는 모순어법으로, 쇼스타코비치가 낙관적인 사람이 되는 순간 우리는 그의 음악을 잃을 것이다. 홀로코스트 생존자이자 자유죽음으로 생을 마쳤던 장 아메리는 자살하려는 이들의 어둠은 결코 완전히 밝혀지지 않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심리학, 사회학의 연구 성과를 들이대며 그런 학문이 삶의 횃불이 돼 줄 거라고 말하는 이들의 무지몽매함을 지적한 바 있다. 편집자들 역시 죽음보다는 늘 생의 밝은 면을 보여 주길 원하고, 죽음을 향한 작가의 의지는 감춰 두길 바란다. ‘삶을 똑바로 마주하고’를 편집하면서는 나도 죽음을 회피했다. 작가에게 ‘자유죽음에 관하여’라는 글은 제발 넣지 말자고 했고, 저자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결국 뺐다. 사회적 쓸모를 기준으로 “몸과 정신 능력의 어떤 지점에서 스스로 죽음을 집어들겠다”는 발언은 이성과 감성능력이 절정일 때 저자가 예리하게 결심한 바였다. 이때 나는 자살관여죄에 걸리기라도 한 듯 자신의 두려움을 앞세워 결국 독자들이 죽음에 대해 달리 생각해 볼 기회를 앗아갔는지도 모른다. 부정적인 제목은 피할 것, 혐오스런 이미지는 표지에 쓰지 말 것, 핏빛이나 벌레처럼 징그러운 것은 드러내지 말 것…. 편집자들은 혐오감정과 무난함, 다수성을 내세워 시도하지 않는 것이 많고, ‘부정성’이 드러나야 할 때조차 그것을 막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작가들은 주류의 사고를 거스르며 탄생하는 것이고, 많은 이가 완벽히 안정된 상태에서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글은 어둠을 깊이 통과하거나 헤치고 나가는 하나의 수단이다. 대중과 만나는 책에서 ‘창조의 통속화 과정’은 불가피할지 모르나 창작의 과정을 십분 이해한 다음 그것이 뒤따라야 한다.
  • BTS, 미국 MTV 어워즈 3년 연속 수상…3관왕 차지

    BTS, 미국 MTV 어워즈 3년 연속 수상…3관왕 차지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음악시상식인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MTV Video Music Awards·VMA)에서 3년 연속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MTV 등에 따르면 BTS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브루클린의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VMA 시상식에서 ‘올해의 그룹’과 ‘베스트 K팝’, ‘송 오브 더 서머’ 등 3개 부문 수상자로 발표됐다. 올리비아 로드리고, 릴 나스 엑스와 공동으로 올해 VMA 최다관왕(3개) 기록이다. ‘올해의 그룹’ 부문에서는 3년 연속 트로피를 안았다. 이 부문은 지난해까지 ‘베스트 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시상이 이뤄졌다. BTS는 시상식에 직접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영상으로 수상 소감을 보내 팬들에게 “여러분의 사랑을 매분 매초 느낀다”고 감사를 전했다. ‘올해의 그룹’에선 BTS와 블랙핑크, CNCO, 실크 소닉, 마룬5, 푸 파이터스, 조나스 브라더스, 트웬티 원 파일럿츠 등 쟁쟁한 그룹들이 경합했다. 투표로 후보를 좁힌 ‘파이널 라운드’ 최종 2팀에는 BTS와 블랙핑크가 올라 케이팝 팬들의 위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 지난 5월 발표한 히트곡 ‘버터’로 ‘베스트 K팝’ 부문에서도 3년 연속 수상자가 됐고 ‘송 오브 더 서머’ 트로피도 획득했다. BTS는 앞서 올해 VMA에서 수상한 세 부문과 함께 ‘올해의 노래’, ‘베스트 팝’, ‘베스트 안무’, ‘베스트 편집’(Best Editing) 등 총 7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자체 최다 노미네이트 기록을 세웠다. ‘올해의 노래’ 부문은 미국의 괴물 신예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드라이버스 라이선스’가 차지했다. ‘베스트 팝’ 부문에선 팝스타 저스틴 비버와 다니엘 시저, 기비온의 ‘피치스’가 수상했다. VMA는 MTV가 개최하는 미국의 유명 음악 시상식으로 BTS는 2019년 처음 후보로 올라 2관왕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이곳에서 ‘다이너마이트’ 첫 무대를 공개하고 총 4관왕을 거머쥐었다. 올해는 공연자로는 참여하지 않았다. 최고상 격인 ‘올해의 비디오’는 래퍼 릴 나스 엑스의 ‘몬테로(콜 미 바이 유어 네임)’에게 돌아갔다. 성소수자로 커밍아웃한 릴 나스 엑스가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한 곡으로 도발적인 뮤직비디오가 화제를 모았다. 저스틴 비버가 ‘올해의 아티스트’로 선정됐으며, 푸 파이터스는 미국 MTV 시상식에 올해 신설된 ‘글로벌 아이콘 어워드’의 주인공이 됐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1977년 게이 찬가 부른 칼 빈과 2011년 레이디 가가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1977년 게이 찬가 부른 칼 빈과 2011년 레이디 가가

    1977년에 ‘아이 워즈 번 디스 웨이’란 제목의 디스코 노래를 모타운 레코드에서 발표한 칼 빈이 77세를 일기로 지난 7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사망한 장소나 사인은 밝히지 않고 오랜 질환 끝에 숨졌다고만 했다. 레이디 가가의 2011년 노래 ‘번 디스 웨이’에 영감을 준 노래다. 가가는 빈의 노래가 “설교 강론처럼 들린다”고 했다. 눈치채셨겠지만 게이들에게 국가처럼 여겨지는 노래란다. 가사 후렴구를 보자.“난 행복해, 난 괜찮아, 난 이런 식으로 태어났어” 가가가 자신의 노래에 영감을 받은 노래를 발표했다는 소식에 “목숨을 살리는 일이 계속된다”며 “여러분도 알다시피 이 노래는 내 인생에 은총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가가가 다시 만든 노래를 통해 다른 세대의 삶에 또다시 은총이 되고 있다”고 반겼다. 음악 경력의 최정점이었을 때 빈은 디온 워윅, 새미 데이비스 주니어, 버트 바카락, 마일스 데이비스 등과 함께 작업할 정도로 상당한 입지를 갖고 있었다. 모타운 레코드 사는 그에게 상업적으로 달큰한 사랑 노래를 불러달라고 요청했지만 대신 그는 에이즈 환자 권리 운동가로 나선 뒤 나중에 성적소수자(LGBT) 교회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유니티 펠로십 교회운동연합은 성명을 내 “빈 추기경은 존중받지 못하는 사람들과 LGBTQ의 해방을 위해 끊임없이 일했고 전 세계 많은 이들이 영혼과 믿음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게 도왔다”고 밝혔다. 1944년 볼티모어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머니가 낙태 도중 세상을 뜨자 이웃집에 맡겨져 자라났다. 일찍이 교회 일을 열심히 했고, 흑인 민권운동에도 어린 나이에 참여했다. “난 예수를 일을 벌이는 민중 선동가로 소개받았다. 아웃사이더로서 예수의 이미지는 모든 사람들을 포용하는 것이어서 내게 뭐든 받아들이라는 교훈으로 다가왔다.” 10대 시절 이웃 소년들에게 끌린다는 사실을 알게 됐는데 후견인의 형제에게 겁탈을 당했다. 위탁 가정에 솔직히 두 사실을 털어놓았더니 오히려 쫓겨났다. 극단을 택했다가 실패해 큰 병원의 정신병동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병원은 전기충격 요법으로 그를 치유했다고 주장했지만 빈은 독일인 여성 상담의와 얘기를 나누며 성적 정체성을 확인했다. “그녀는 ‘너 같은 사람 많아. 네 부모들이 원하는 것처럼 널 이성애자로 만들 수는 없어. 하지만 네가 어떤 사람이고, 네 꿈을 좇을 수 있도록 받아들이게 도울 수는 있어’라고 말하더라”면서 “그 말은 내게 빛이 됐으며 스스로를 받아들이는 기회가 됐다. 다른 의사를 만났더라면 난 아마도 다른 짐승이 됐을지 모른다.” 퇴원한 뒤 음악이 위안이 됐다. 볼티모어 일대의 가스펠 가수로 데뷔한 뒤 열여섯 살 때 뉴욕으로 이주해 할렘 교회들 무대에 섰다. 로스앤젤레스로 옮겨와선 그룹 ‘칼 빈과 유니버설 러브’를 결성했으나 얼마 안 있어 해체됐다. 그의 말마따나 “너무 시류를 앞서 있었다”. 그는 자서전에서 리듬 앤드 블루스와 가스펠의 경계를 허무는 일을 하고 있었다. 이 밴드의 1974년 노래 ‘갓타 비 섬 체인지’가 모타운 레코드의 프로듀서들 귀에 꽂혀 버니 존스가 가사를 붙인 ‘아이 워즈 번 디스 웨이’를 레코딩하자는 제의를 받았다. 프로듀서들은 가스펠 느낌을 살리고 싶어 빈을 떠올린 것인데 빈 역시 자신에게 완벽히 들어맞는다고 느꼈다. 가사는 요즘 들어도 뜨악할 수 있는데 얼마 뒤 빌리지 피플이 디스코를 동성애와 결부시키곤 했다. (그런데 동성애를 혐오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빌리지 피플의 ‘YMCA’ 같은 노래에 맞춰 어색하게 몸을 흔드는 것 같은 웃기는 일이 벌어지곤 했다.) 모타운을 떠나 1982년부터 교회를 세우기 시작했다. 모토는 “하나님은 사랑이며 사랑은 모두에게 내려온다”였다. 미국 뿐만아니라 카리브해 연안에도 비슷한 교회를 세우자는 요청이 빗발쳤다. “그들에게 ‘열 명의 흑인 게이와 레즈비언만 모이고 커밍아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내가 가서 설교할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 몇년 동안 많은 도시들을 돌아다니느라 LA에는 1995년에야 돌아왔다.” 에이즈란 질병에 무지했던 흑인들에게 교육을 시키는 단체를 1985년 만들어 활동한 것도 기억해야 할 일이다.
  • 美 첫 성소수자 장관 부티지지 “두 아이 아빠 됐어요”

    美 첫 성소수자 장관 부티지지 “두 아이 아빠 됐어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커밍아웃한 성소수자 장관으로 지난해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 돌풍의 주역인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이 두 아이를 입양해 아빠가 됐다. 부티지지 장관은 지난 4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2018년 결혼한 채스턴 글래즈먼과 아이를 한 명씩 안은 채 서로 마주 보며 웃고 있는 사진을 게재, 입양 사실을 인증했다. 부티지지 장관은 앞서 지난달 17일 자신들이 부모가 됐고, 관련 절차를 밟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날 아이들과의 사진을 최초 공개했다. 그는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우리가 부모가 된다는 소식에 따뜻하게 축복의 말을 건네줘 감사하다”면서 “두 아이를 맞이해 기쁘다”고 했다. 아이들의 이름은 페넬로페 로즈와 조지프 어거스트이며, AP통신은 두 아이가 쌍둥이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부티지지 장관은 1982년생으로 하버드대와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뒤 매킨지 컨설턴트로 일했고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했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에 최연소 대선 주자로 나선 부티지지는 ‘백인 오바마’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주목받다가 중도 포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그는 애국자이자 우리가 어떤 나라인지를 보여 주는 문제 해결자”라며 부티지지를 첫 내각에 포함시켰다.
  • 美 최초 동성애자 장관 부부, 부모 됐다

    美 최초 동성애자 장관 부부, 부모 됐다

    미국 역사상 첫 공개 성소수자 장관인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39) 부부가 부모가 됐다. 장관은 4일 배우자와 함께 아이 한 명씩을 안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부티지지 장관은 “부모가 된다는 소식을 처음 나눈 이후 보내주신 여러분의 지지에 감사 인사를 전한다. 페넬로페 로즈와 조셉 어거스트 부티지지를 가족으로 맞이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부부는 올 초 한 아이를 입양하려 했지만, 산모가 아이를 낳은 뒤 생각을 바꿔 입양에 실패한 바 있다. 일부 언론은 부티지지 부부가 쌍둥이를 입양했다고 전했다. 장관이 공개한 이름으로 미루어 볼 때 딸과 아들 이란성 쌍둥이로 추정된다. 특히 아들로 추정되는 조셉 어거스트 부티지지의 이름은 2019년 사망한 부티지지 장관의 아버지에게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티지지 장관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시절이었던 2015년, 데이트 앱을 통해 배우자와 처음 연을 맺었다. 같은 해 지역 신문 칼럼을 통해 커밍아웃했고, 2018년 결혼했다. 부티지지는 미국 장관 중 최초로 성소수자 사실을 공개한 인사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당시 초반 돌풍을 일으켰지만, 이후 부진한 성적으로 조 바이든 후보를 지지하며 중도 하차했다. 대선에서 승리한 바이든은 부티지지를 장관으로 중용했다.
  • 윤석열 측 “이재명, 문재인 결단 ‘개나 줘버려라’는 식”

    윤석열 측 “이재명, 문재인 결단 ‘개나 줘버려라’는 식”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캠프’는 14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민 전체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캠프의 윤창현 경제정책본부장은 이날 논평을 내고 “지사 찬스도 모자라 공직을 남용하기까지 하는 이 후보의 멈춤을 요구한다”며 “국회가 전국을 대상으로 코로나 극복 프로그램을 통과시킨지 21일 만에 경기도민의 현금살포 계획은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윤 본부장은 “경기도의 초과세수는 문재인 정부의 집값 안정 실패가 낳은 부작용으로 인해 경기도민의 세금 부담이 증가해 나타난 정책실패의 결과물”이라며 “고소득자까지 지급한다는 것이 이 지사의 공정인가, 지구상 어디에서도 형평이 넉넉한 분들의 지갑을 채워드리려 재정을 동원하는 정치인을 찾기는 힘들 것 같다”고 쏘아 붙였다. 윤 본부장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 도민의 돈을 함부로 사용하려는 시도를 중단하라”며 “공직남용 카드를 내려 놓고 도지사 권한대행을 임명해 경선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인사권과 예산집행권 행사를 중단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캠프의 김기흥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역’이라는 말까지 나오지만 똑똑한 이 지사는 ‘지사 찬스’를 끝까지 쓰겠다는 태도에 변함이 없는 듯하다”며 “국회 협의도, 당정청 협의도, 대통령의 결단도, 재정에 대한 고민도, 미래 세대가 짊어져야 할 부담도 모두 ‘개나 줘 버려라’는 식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촉이 빠른 이 지사는 40%대의 문 대통령 지지율이 허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래서 문재인보다 재난지원금이 먼저다라고 확실하게 커밍아웃한 것이다”고 했다. 앞서 13일 이 지사는 정부의 5차 재난지원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된 소득 상위 12%를 포함해 전 경기도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전 도민 제3차 재난기본소득 지급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7월 말 이후 도내 5개 시의 공동성명과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의 건의,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단의 요청이 있었다”며 “이런 건의를 바탕으로, 재난지원금 보편 지급의 당위성과 경제적 효과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코로나19 피해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모든 국민이 겪고 있다”며 “함께 고통받으면서 정부의 방역 조치에 적극 협력하고 무거운 짐을 나누었던 모든 국민이 고루 보상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정 때문에 지원대상에서 제외된 도민들을 도가 추가지원 대상으로 삼는 것은 정부정책을 보완 확대하는 것으로,지방자치의 본질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중앙정부가 시행하는 정책의 수혜대상에 더해 지방정부가 수혜대상을 늘리는 일은 현재도 일상적이며 그 예는 부지기수”라고 강조했다.
  • 도쿄올림픽 동메달 美 메건 라피노… 북미 써브웨이 광고서 퇴출?

    도쿄올림픽 동메달 美 메건 라피노… 북미 써브웨이 광고서 퇴출?

    진보적 소신 발언·커밍아웃에 보수 진영의 공격 표적돼점주들 “고객들의 항의 대응하는데 지쳤다” 퇴출 요구트럼프 “깨어있지 않았다면 금메달 땄을 것” 비난 공세도쿄올림픽에서 승리를 기념하는 동성 연인 간 입맞춤 세리머니로 화제를 모았던 미국 여자축구 국가대표 메건 라피노가 샌드위치 브랜드인 써브웨이 광고 모델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했다고 워싱턴 이그재미너가 11일 보도했다. 일부 고객들이 평소 사회·정치 사안에 소신 발언을 해 온 라피노에게 적대감을 드러내며, 라피노가 광고 모델로 있는 한 불매운동을 하겠다고 점주들에게 항의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점주들은 “고객들의 항의에 대응하는데 지쳤다”고 했다. 써브웨이 측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광고 퇴출 논란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라피노를 비판하는 최일선에 서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올림픽에서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동메달을 따내자 “좌파가 주축이 된 축구팀이 깨어있지(woke) 않았다면 동메달을 따지 않고 금메달을 땄을 것”이라며 했다. 또 라피노를 “보라색 머리의 그 여성(라피노를 지칭)이 급진 좌파 정치를 생각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며 자기 일을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깨어있다’(woke)란 단어는 사회 문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자신의 소신을 유지하는 진보 성향 시민을 나타내는 말로 쓰인다. 트럼프의 비판이 무색하게 라피노는 호주를 4-3으로 꺾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2골을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또 라피노의 약혼녀인 수 버드가 선수로 뛴 미국 여자농구팀은 도쿄올림픽에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땄다. 지난해 10월 약혼한 두 선수는 8일 미국 여자농구팀의 금메달이 확정된 뒤 입맞춤을 나눠 화제를 모았다. 라피노는 써브웨이 모델로 활동해온데 이어 지난 6월 빅토리아시크릿과 제휴 계약을 체결하는 등 광고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 ‘젠더 올림픽’의 마지막을 뜨겁게 달군 두 여자 스타의 입맞춤

    ‘젠더 올림픽’의 마지막을 뜨겁게 달군 두 여자 스타의 입맞춤

    8일 막을 내린 2020 도쿄올림픽은 어느 대회보다 젠더 이슈가 넘쳐났던 대회다. 모두가 폐회식을 느긋하게 기다리던 때, 이 사진 한 장이 눈길을 붙들었다. 쉽게 쓰겠다고 결정하기가 어려웠다. 세상 참, 아니 올림픽이 참 많이 변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고, 또 성적 소수자 얘기냐, ‘눈 버렸다’는 류의 댓글이 무서워지기도 했다. 하지만 세상은 변한다, 스포츠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미국 ABC 뉴스 투데이는 이 사변을 다룬 기사 제목으로 ‘레전드만 가능- 왜 메건 라피노와 수 버드의 키스 사진은 팬들에게 그렇게 많은 의미를 지닐까’로 달았다. 이날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농구 금메달 결정전에서 미국이 일본을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미국 여자축구 스타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거리를 할 정도로 스포츠에서나 정치에서나 소신이 뚜렷한 메건 라피노(36)는 관중석에서 약혼자 수 버드(40)의 활약상을 지켜보다 팀으로 7회 연속, 개인적으로는 5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약혼자에게 축하의 키스를 보냈다. 미국 내 중계권을 독점한 NBC 올림픽스가 이 순간을 담아 따로 인스타그램에 공유했다. 라피노 본인도 인스타그램에 둘이 포옹한 사진을 올리며 “난 당신 @sbird10가 너무 자랑스럽다. 이보다 더 사랑할 수 없을 것 같다. 축하해 베이비”라고 적었다. 또 팬들이 자신들을 보고 부러워한 얘기나 문화적 충격을 준 데 대해 찬양하는 얘기를 보내왔다며 이를 공유했다. 레즈비언 리프리젠테이션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이런 순간이! 레전드만 가능!”이란 글이 올라왔다. 한 팬은 “이렇게 고무적인 커플이라니!!! 그녀영웅들(SHEroes)!!”이라고 했고, 누군가는 “그렇게 많은 길을 닦아온 두 대단한 선수들이다. 레전드란 이런 것”이라고 감탄했다. 두 스타 선수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5년 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때였다. 그 뒤 곧바로 데이트하기 시작했고, 버드는 라피노의 격려 덕분에 커밍아웃을 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버드는 시사주간 타임 인터뷰를 통해 “메건이 내가 이해하도록 도운 것은 내가 이미 하고 있던 일이 대단한 것이며 진실되게 살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약혼했고, 버드는 둘의 특별한 순간을 사진에 담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지난달 라피노는 약혼자가 개회식 기수로 선발됐다고 공개하면서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르겠다고 했다. 둘이 합작한 올림픽 금메달이 6개,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우승 네 차례, 미국대학체육협의회(NCAA) 선수권 우승 세 차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우승 네 차례,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우승 두 차례다. 그야말로 ‘파워 커플’이다.
  • 정상의 순간

    정상의 순간

    미국 여자 농구 국가대표 수 버드(왼쪽)가 8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농구 여자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90-75로 승리하며 7회 연속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관중석에서 기다리던 동성의 연인 메건 라피노와 뜨거운 입맞춤을 하고 있다. 라피노는 미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 주장으로 2019 FIFA 여자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고 이번 대회 동메달을 견인했다. 두 사람은 2017년 커밍아웃했고 지난해 11월 약혼했다. 사이타마 AFP 연합뉴스
  • 정상의 순간

    정상의 순간

    미국 여자 농구 국가대표 수 버드(왼쪽)가 8일 일본 사이타마현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농구 여자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90-75로 승리하며 7회 연속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관중석에서 기다리던 동성의 연인 메건 라피노와 뜨거운 입맞춤하고 있다. 라피노는 미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 주장으로 2019 FIFA 여자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고 이번 대회 동메달을 견인했다. 두 사람은 2017년 커밍아웃했고 지난해 11월 약혼했다. 사이타마 AFP 연합뉴스
  • 정세균 측 “이낙연 단일화 구애 스토커 수준…70점 총리와 단일화 없다”

    정세균 측 “이낙연 단일화 구애 스토커 수준…70점 총리와 단일화 없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이 4일 이낙연 전 대표 측의 ‘이낙연·정세균 단일화’ 거론에 “스토커 수준으로 들이대는 단일화 제안을 단호하게 거부한다”고 일축했다. 앞서 이낙연 캠프의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지난 3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책을 통해서 단일화로 갈 수 있지 않겠나”라며 “정 전 총리 측에서 ‘단일화는 없다’고 했지만, 결선투표 자체가 후보 단일화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정 전 총리 캠프 경민정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틈만 나면 후보와 캠프 가리지 않고 구애를 펼치는 이낙연 캠프에 정중하게 말씀드린다”며 “이낙연 후보와 정세균 후보는 느낌적 느낌으로 맞지 않다”고 했다. 경 부대변인은 “대통령 고공 지지율 ‘꽃길 총리’와 코로나 ‘가시밭길 총리’는 태생부터 다르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를 지낸 이 전 대표의 재임 기간을 ‘꽃길’, 이 전 대표에 이어 두 번째 총리를 지낸 정 전 총리는 ‘가시밭길’로 표현한 것이다. 경 부대변인은 또 “이낙연 후보가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를 70점으로 평가 하셨다”며 “스스로 70점 총리임을 커밍아웃 하신 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같이 일해 온 공직자들이 도매금으로 70점이 되고 말았다”며 “우리는 70점 전직 총리와 결코 단일화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 ‘성소수자 아이콘’ 다이빙 금메달리스트, 올림픽서 뜨개질

    ‘성소수자 아이콘’ 다이빙 금메달리스트, 올림픽서 뜨개질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영국의 다이빙 선수가 관중석에 뜨개질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BBC 뉴스는 2일 다이빙 남자 싱크로 10m 플랫폼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토마스 데일리(27) 선수가 여자 다이빙 3m 스피링보드 결선을 지켜보며 뜨개질을 한 것에 대해 보도했다. BBC는 데일리 선수가 ‘나라의 국보’이자 ‘성소수자의 아이콘’이며 ‘뜨개질 애호가’라고 전했다. 데일리는 매티 리와 함께 지난 주 다이빙 싱크로 10m 플랫폼에서 완벽한 근육과 자세를 뽐내며 올림픽 첫 금메달을 딴 바 있다. 동성애자로도 유명한 데일리는 뜨개질에 대해 “비밀 무기”라고 부른다. 데일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뜨개질은 나를 정상적으로 유지시켜 준다”고 밝혔다. 올림픽 공식 트위터도 “올림픽 챔피언인 톰 데일리가 관중석에서 다이빙을 지켜보면서 뜨개질하고 있다”며 사진과 함께 데일리를 소개했다.지난 26일 금메달을 딴 직후에는 털실로 직접 짠 ‘메달 보관함’을 공개하기도 했다. 데일리는 “메달이 긁히지 않게 작고 포근한 보관함을 만들었다”며 “앞에는 (영국 국기) 유니언잭을, 뒷면에는 일본 국기를 새겼다”고 밝혔다. 자신의 금메달 파트너인 매티 리를 위한 메달 보관함도 함께 만들었다. 데일리는 다이빙 남자 싱크로 10m 플랫폼에서 중국의 대회 5연패를 저지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14살인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올림픽에 출전한 데일리는 2012년 런던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선 차례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네번째 올림픽 출전만에 금메달을 땄다. 데일리는 2013년 커밍아웃했으며, 2017년 미국의 각본가이자 영화감독, TV 프로듀서인 더스틴 랜스 블랙과 결혼해 대리모를 통해 결혼 다음해 아들 로버트를 얻었다.
  • “엄마라서 당연한 건 없어… 힘들 땐 죄책감 내려놓고 쉬어라”

    “엄마라서 당연한 건 없어… 힘들 땐 죄책감 내려놓고 쉬어라”

    ‘육아’는 흔히 ‘마라톤’에 비유된다. 처음부터 전력질주하듯 온 힘을 쏟지 말고 적당히 여유를 가져야 한다는 뜻으로, 출산 후 이른바 ‘멘붕’(멘털 붕괴)에 빠진 초보 엄마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특히 산후우울증을 겪는 산모일수록 잠깐이라도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등 ‘페이스 조절’이 필요하다. 산후우울증에 빠진 산모 스스로의 마음가짐 못지않게 남편과 주변 가족들의 관심과 역할도 중요하다. ‘엄마니까 참아’라며 희생을 강요하기보다는 “도와줄게”, “잠깐 바람 좀 쐬고 와”라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것만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서울신문은 28일 산후우울증을 치료하고 상담해 온 전문가 5명에게 ‘산후우울증 산모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을 들었다. 전문가들은 산모들이 육아, 집안일 등의 중압감에서 벗어나고 배우자나 가족 구성원에게 어려움을 털어놔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엄마가 먼저 행복하세요” 서호석 강남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너무 지치고 힘들고 육아가 힘겹게 느껴지면 믿을 만한 사람에게 아기를 맡기고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면서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당부했다. 이어 “불안정한 상태에서 아기를 돌보는 것보다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갖고 안정을 찾는 것이 아기뿐 아니라 가족 모두에게 이롭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기가 잘 때는 되도록 같이 자야 한다”며 “자신의 감정이나 증상에 대해 이야기할 사람을 찾으라”고 조언했다.산모 스스로 ‘완벽하게 해야 한다’, ‘아기에게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내 탓이다’ 등의 생각에 얽매이지 말고 부담을 내려놔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신용욱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병원을 찾는 분들 중에는 ‘잘 키워야 할 것 같은데 방법을 모르겠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다 잘하고 있는데 본인이 할 수 있는 선에서 부족하다고 느끼고 자격이 없다고들 한다”고 전했다. 이어 신 교수는 “이들에게 ‘아기한테 너무 신경 쓰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본인 스스로 좋아져야 아기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라고 강조했다.전준희 정신건강복지센터 협회장은 “상담 과정에서 본인이 부모의 자격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면서 “육아에는 정답이 없으며 이미 충분히 좋은 엄마라는 메시지를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엄마의 몸을 먼저 편안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아이에게 한 끼 정도는 대충 먹여도, 집이 어질러져 있어도 괜찮다”고 당부했다. 육아 자체가 마라톤이니 전력질주를 하지 말라는 뜻이다.●“걱정과 불안을 충분히 공감해 주세요” 친구, ‘조동’(조리원 동기) 등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산모들과 대화를 나누고 정보를 교류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자신의 감정에 공감하고 고민을 나눌 친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서적으로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김선미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가까운 가족조차 알아주기 어려운 임산부의 고민과 생각, 체험을 같은 임산부인 친구들은 이해하고 알아줄 수 있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같은 고민을 겪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을 주고받는 것도 좋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임신 및 출산 전후 신체의 변화, 출산 과정에 대한 공부를 미리 해 두면 신체적·정서적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고 막연한 공포감이나 불안감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남편 등 주변인은 산후우울증 산모가 겪는 감정 변화 등을 이해하고 공감해 주고, 안정을 위해 격려와 위안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 교수는 “산모의 갑작스런 외모 변화, 출산의 고통 및 육아에 대한 두려움 등에 대한 걱정과 불안에 대해 주의 깊게 경청해야 한다”며 “출산 후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 다만 반나절이라도 산모에게 온전히 쉴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 함께 노력해 달라”고 조언했다.무조건 엄마에게 희생을 강요하면서 우울증이 생긴 책임을 산모에게 돌려선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가 핵가족·산업화되다 보니 부모님 세대에서는 엄마의 희생이 당연하다고 여겼다”면서 “요즘 산모가 겪는 우울은 이전보다 더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주변에서 ‘약해서 그렇다’, ‘무책임하다’고 받아들이면 갈등이 커진다”고 덧붙였다. ●“용기 내서 치료받으면 훨씬 좋아져요” 산후우울증은 숨기고 혼자 끙끙 앓으면 더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우울감 때문에 아이를 돌보기 어려울 정도라면 가족에게 빨리 알려 도움을 청하고, 전문가의 상담을 받기를 권유했다. 서 교수는 “방치할 경우 이후 재발성 우울증을 겪는 경우가 많고 아이의 발달 및 가족 관계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며 “산모의 정신 건강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다른 사람들은 다 잘 이겨 내는데 나만 힘들어하는 것 같다며 스스로를 나약하다고 생각하고 병원 치료를 창피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며 “산후우울증은 10명 중 1~2명이 겪는 매우 흔한 증상이고 치료를 통해 훨씬 좋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산후우울증을 경험한 유명인 등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병원 가기를 꺼리는 산모들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신 교수는 “가수 김장훈이 공황장애로 인한 정신과 치료를 커밍아웃했었다”면서 “산후우울증을 겪고 치료를 받은 연예인이나 사회 지도층이 캠페인 등으로 ‘사실 나도 도움을 받았다’고 하면 불안에 떠는 분들이 많이 용기를 낼 것 같다”고 밝혔다.
  • 집콕으로 키운 강심장… 스무 살 신궁, 도쿄 첫 2관왕 쐈다

    집콕으로 키운 강심장… 스무 살 신궁, 도쿄 첫 2관왕 쐈다

    25일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양궁 단체전에서 9연패를 이룬 강채영(25·현대모비스), 장민희(22·인천대), 안산(20·광주여대) ‘여자 신궁 3인방’은 ‘하트 세리머니’로 대기록 달성을 자축했다. 올림픽 경험이 전혀 없는 선수로만 이뤄진 양궁 대표팀은 러시아올림픽선수단(ROC)과의 결승전 내내 수시로 엄지손가락을 내밀며 서로를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전날 처음 도입된 혼성 단체전에서 한국선수단에 첫 번째 금메달을 안긴 안산이 제일 먼저 쏘고, 맏언니 강채영이 중간 역할을 하고, 장민희가 마지막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들은 활을 쏘는 포즈를 취한 뒤 중계 카메라를 향해 ‘손하트’를 날릴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금메달이 확정된 뒤 서로의 노력을 인정하듯 목에 금메달을 걸어 줬다. 혼성 단체전에서 김제덕(17)과 호흡을 맞춰 시상대에 오른 뒤 서로 금메달을 걸어 주며 기쁨을 나누던 장면을 재현한 것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열린 이번 올림픽이 연출한 독특한 장면이었다. 특히 첫 한국선수단 2관왕에 오른 안산은 경기 내내 강심장 멘털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는 멘털 유지의 비결로 ‘잠’과 ‘집순이 생활’을 꼽았다. 안산은 훈련이 없는 날엔 낮 12시 넘게까지 늦잠을 자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외부 활동보다는 집에서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으며 여가를 보낸다. 안산은 전날 혼성전 뒤 도핑 테스트를 받느라 밤 9시를 넘어서야 경기장을 떠날 수 있었다. 안산은 시상식 뒤 “몇 시간 못 자기는 했지만 짧은 시간에 확 자서 다행히 좋은 컨디션으로 오늘 단체전에 나설 수 있었다”고 했다. 자신의 이름과 관련해 안산시 홍보대사를 하면 어떻겠냐는 질문에 “안산시 홍보대사요? 안산은 가 본 적도 없어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개인전까지 3관왕 가능성이 있다는 질문에 “원래 목표는 (혼성전과 단체전 금메달로) 다 이뤘기 때문에 개인전을 즐기면서 후회 없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법의 주문을 소개해 달라는 주문에는 “항상 혼잣말을 자주 하는데 ‘잘해 왔고, 잘하고 있고, 잘할 수 있다’고 다짐하면서 쐈다”고 소개했다. 안산과 함께 대기록의 주인공이 된 맏언니 강채영은 무엇보다도 5년 전 기억이 되살아났다. 2016년 리우올림픽 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고배를 마셔 올림픽행이 좌절됐기 때문이다. 그는 경기장에서 걸그룹 블랙핑크의 노래가 나온 것과 관련해 ‘직접 요청했느냐’는 질문에 “저는 오히려 BTS 노래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안 나와서 아쉬워요”라고 말해 안산 등이 웃음을 터뜨렸다. 스스로 ‘아미’(BTS 팬클럽)임을 커밍아웃한 것이다.
  • 강철부대 하차 박중사 “불륜·초대남은 사실”

    강철부대 하차 박중사 “불륜·초대남은 사실”

    불법 촬영, 초대남 등 각종 의혹을 받고 채널A 예능프로그램 ‘강철부대’에서 하차했던 유튜버 박중사(본명 박수민·32)가 29일 자신에 대한 의혹을 직접 해명했다. 박중사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에 ‘그동안 전해드리지 못한 내용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불륜의혹, 부적절 성관계, 불법촬영물 유포 의혹 등에 대해 밝혔다. 지난 4월 MBC ‘실화탐사대’는 그의 음란물 유포 및 부적절 성관계 의혹 등을 방송했다. 박중사는 불륜상대로 지목된 여성 A씨에 대해 “해운대에 있는 술집에서 종업원과 손님으로 알게됐다”며 “만남을 2~3회 정도 가진 뒤 유부남이라고 말했고, 상대도 애가있는 유부녀임을 밝혔다”라고 말했다. 박중사는 불륜관계를 정리한 후 ‘강철부대’에 출연했지만, 그걸 본 상대가 자신을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초대남을 요구했다는 것도 인정했다. 박중사는 “제가 먼저 초대남을 요구한 건 맞지만, 그분 역시 ‘젊고 잘생긴 친구를 구해달라’며 적극적으로 동의해줬다. (A씨는) 10상 연상으로 (관계를) 리드해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중사는 “단순 호기심으로 단 한차례 나체마사지를 부른 것”이라며 “상식적으로 그런 마사지를 부르는데 (A씨의) 동의도 없이 불렀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법촬영물 유포 의혹에 대해선 “초대남을 구하는 사이트 인증을 위해 (A씨가) 피켓을 들고 같이 사진을 찍었는데, 그 사이트가 뭔지 모른다는게 말이 안된다”라며 “지금와서 유포라고 하는데 당시 인터넷에서 초대남을 구하는지 (A씨가) 알고 있었고, 사진을 올리는 것도 알았다”라고 주장했다. 박중사는 영상 말미 MBC ‘실화탐사대’를 상대로 법적대응 할 뜻을 밝히며 구독자들에게 후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다”라며 “MBC라는 대형회사와 싸워야 하는데 혼자만의 힘으로는 힘든 부분이 있다”라며 계좌번호를 적었다. 네티즌들은 “이 상황에 영상 찍고 후원계좌를 올리다니 뻔뻔하다” “초대남 커밍아웃은 처음 봤다”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실화탐사대’ 피해자는 정신과 치료까지 지난 4월 MBC ‘실화탐사대’는 ‘특수부대 출신 예능 출연자 A중사의 특수한 사생활’이라는 제목으로 박중사(본명 박수민)의 불법 촬영 및 유포, 학폭,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의혹 등에 보도했다. ‘실화탐사대’에 따르면 박중사는 3년 전 우연히 본 A씨가 마음에 든다며 지인을 통해 접근했고, 연인사이로 발전했다. 두 달이 흐르자 박중사는 속옷을 입지 않거나, 낯선 남자를 불러 함께 은밀한 시간을 가지자며 감당하기 힘든 요구를 했다. A씨는 이별을 했지만 피해자는 또 있었다. 박중사의 휴대폰 속에는 수많은 여성들의 특정 신체부위 사진과 동영상들이 있었다. 그를 잘 아는 지인들은 박중사가 자랑처럼 자신의 사진첩을 보여주고 다녔다고 말했다. A씨는 한 음란물 유포 사이트에서 자신의 신체부위를 찍은 사진을 발견했다. 이 사진을 올린 사람은 다름 아닌 당시 A씨의 남자친구였던 특전사 남자친구 박중사였다. A씨는 이 일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지만 박중사가 버젓이 한 인기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는 걸 알고 경악했다. 해당 의혹에 채널A·SKY 예능 프로그램 ‘강철부대’ 제작진은 “출연자 제707특수임무단 박수민은 개인적인 문제를 이유로 더 이상 출연하지 않는다. 제작진은 박수민 출연 분량을 편집했고 이후 촬영은 다른 대원을 투입해 진행한다”라고 밝혔다.
  • BTS 지민 닮겠다며 얼굴 뜯어 고치고 이제 “난 한국인” 태극기까지 훼손

    BTS 지민 닮겠다며 얼굴 뜯어 고치고 이제 “난 한국인” 태극기까지 훼손

    방탄소년단(BTS) 멤버인 지민을 닮겠다며 6년 동안 15차례 성형수술을 받았다고 털어놓아 화제가 됐던 영국의 인플루언서 올리 런던이 아예 한발 나아가 “한국인 정체성”을 갖고 있다고 말해 영국과 한국 모두에서 역풍을 맞고 있다고 인사이더 닷컴이 24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외국인이 지민을 닮고 싶어하고 한국인 정체성을 느낀다고 털어놓으면 한국인으로선 당연히 어깨가 으쓱 올라갈 일이지만 마냥 그럴 수만은 없는 일이다. 그는 지난 18일 트위터에 태극기 이미지를 올렸는데 태극 문양과 건곤감리에 모두 성 소수자(LGBT)의 상징인 무지개 문양을 그려넣은 것이었다. 그는 논바이너리(Non-Binary)다. 남성과 여성 둘로만 구분하는 이분법적 성별 구분(젠더바이너리, gender-binary)에서 벗어나려는 사람이다. 그는 “한국인으로 자신을 여기는 논바이너리인 나의 새 공식 깃발”이라면서 스스로 그들(them)이나 그들(they), 코리안(kor/ean, 왜 이렇게 표기하는지 모르겠다)으로 커밍아웃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이들에게 감사”라고 적었다. 그 뒤 많은 비난 댓글을 받았거나 봤는지 “호모포비아, 논바이너리포비아 댓글들이 쏟아진 것이 매우 슬프다. 이건 정말로 한국의 공식 LGBTQI+ 깃발이다. 구글링해봐라. 부정적인 댓글을 다는 이들은 LGBT와 평등에 반대하는 사람들이다. 2021년에도 사람들이 다른 이의 정체성을 자기 입맛대로 재단하는 것은 슬픈 일”이라고 적었다. 국내에서도 느닷없는 런던의 한국인 정체성 발언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국내 잡지 페이퍼의 산드라 송은 “갑작스럽게 트렌드를 타고 우리의 정체성을 별것 아닌 것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한국인의 정체성이 성형수술이나 그런 것들로 그렇게 손쉽게 가질 수 있는 것이냐고 되묻는 것이다.다른 나라 국기를 그렇게 함부로 변형하는 무례함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태극 문양과 건곤감리에 담긴 뜻이나 색채가 갖는 의미를 체득하지 않은 상태에서 훼손하고 자신의 성 정체성을 표현하는 도구로 이용한 것은 경솔하기 짝이 없어 보인다. “한국의 공식 LGBT 깃발”이라고 표현한 것도 과연 어떤 근거를 갖고 그렇게 얘기하는지 모르겠다. 그는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을 근거로 들었는데 그가 어떤 조직과 접촉해 ‘공식’이라고 판단했는지 모르겠다고 인사이더는 지적했다. 이 깃발은 2014년 위키피디아에 ‘한국 LGBT 깃발’이라고 업로드됐던 것이다. 하지만 지난 22일 국기를 모독한 것이라며 삭제해달라는 추천 글이 올라왔다. 한국인이라면 화를 낼 법한 일이다. 런던이 지민과 닮아 보이기 위해 성형수술에 썼다고 밝힌 돈은 모두 15만 달러(약 1억 7000만원)였다. “내가 (성형수술을 받고) 한국에 갔을 때 거리의 사람들이 모두 날 지민으로 알아봤다. 모두가 날 지민이라고 생각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거리에 서 있던, 지민 사진이 붙여진 입간판과 결혼식을 올렸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에 밝혀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인사이더 닷컴은 이런 논란에 대한 런던의 코멘트를 듣고 싶어 연락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정신줄 놓은 외국인” 기사까지 쓰느냐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태극기를 함부로 훼손하는 일은 그냥 넘어가기 힘들다.
  • “페미니즘이 날 지켜줬다… 난 ‘남페미’로 산다”

    “페미니즘이 날 지켜줬다… 난 ‘남페미’로 산다”

    ‘페미’(페미니스트의 줄임말)라는 말 자체가 낙인이 되는 세상에 ‘남페미’로 살아가는 30대 남성 둘을 만났다. 남성과함께하는페미니즘의 이한 활동가와 비온뒤무지개재단의 신필규 활동가다. 어쩌다 보니 페미니즘으로 밥벌이까지 하게 된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페미니즘 책에 있는 걸 잘 정리해서 사람들이랑 얘기해 보고 싶었다”(이한)거나 “커밍아웃한 게이로 비온뒤무지개재단의 강연을 따라다니다 보니 활동가 제의를 받았다”(신필규)는 것. 최근 만난 두 활동가와 한국 사회에서 남페미로 살아가는 것,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정치권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이남자’(20대 남성) 논의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한 저는 남성과함께하는페미니즘(남함페) 활동가이자 성평등 교육 활동을 하고 있는 이한이라고 합니다. 남함페는 남성, 남성성이라는 의제를 중심으로 ‘남성연대’에 균열을 내고 페미니즘을 공부하고 실천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단체고요. 독서 모임과 더불어 불법촬영 시청가해 규탄 캠페인 등을 했습니다. 신필규 비온뒤무지개재단 활동가이자 유튜브 채널 ‘큐플래닛’의 기획자 신필규입니다. 비온뒤무지개재단은 한국 최초로 만들어진 성소수자들을 위한 재단으로 성소수자들의 인권 활동, 활동가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어요. 큐플래닛도 재단의 여러 사업 중 하나로 성소수자 인권과 세간의 차별, 편견에 맞서는 채널로 2019년 방송을 시작했어요. -페미니스트로 스스로를 정체화하기가 쉽지 않은 세상인데요. 페미니즘적인 인식을 갖게 된 계기를 떠올려 본다면요. 신 저는 10대 때 눈을 떴어요. 그때도 특별히 성역할을 잘 따르는 편이 아니었어요. 그 나이 때 남자 아이들한테 학교나 사회, 또래 집단이 요구하는 것들이 있잖아요. ‘스포츠를 해라’, ‘말을 더 거칠게 해라’… 심지어 저는 고향이 부산이거든요. 샤워시설도 제대로 없는 학교에서 무슨 스포츠며, 남자라는 이유로 왜 남한테 상처 주는 식으로 말을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선생님들도 “쟤는 남자앤데 왜 저렇게 안 움직이지”, 또래 친구들도 “남자애가 계집애같이 군다”는 식의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런 식의 괴롭힘, 따돌림을 겪어 왔어요. 질문은 당하는 사람이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저 같은 경우 질문에 대한 답을 책에서 찾고자 했어요. 당시 ‘영 페미’ 선생님들이 썼던 ‘섹슈얼리티 강의, 두 번째’(한국성폭력상담소) 같은 책들을 보는데 그분들이 성 역할, 성별 규범을 비판하며 자기들은 페미니스트래요. 제가 처한 상황을 비판적으로 말해 주는 사람이 페미니스트들밖에 없으니까,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으로 페미니즘을 접하게 됐어요. 페미니스트는 ‘왜 성별은 두 개만 있어야 해?’라는 식의 ‘당연한’ 전제를 질문하는 사람이었고, 그걸 보다 보니까 괴롭힘당하고 소외되는 제 처지도 당연하지가 않더라고요. 세상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 나를 보호하는 자원으로 페미니즘을 알고 배워 나갔어요. 이 저도 비슷한 과정을 겪었지만 페미니즘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은 못 했어요. 오히려 ‘남성성’을 획득하기 위해 더 노력하는 쪽이었죠. 축구를 안 좋아하면서도 잘하려고 뛰어다니고…. 그렇게 페미니즘을 모르고 살다가 그 단어를 접한 건 2015년 즈음이었어요. 당시 ‘페미니즘 리부트’라는 물결 속에서 해외 봉사단으로 나가기 전에 폭력예방 교육을 들었어요. 강사가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는데 너무 재밌고 괜찮은 거 같아서 주변 여성 지인들한테도 권하고 그랬어요(웃음). 이후 2016년에 강남역 살인사건이 있었을 때 친구들과 추모 현장에 갔다가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데 왜 나는 몰랐지’ 하면서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한순간 엄청난 페미니즘 모먼트가 있었던 건 아니고요. 계속해서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 그 시대에 있는 흐름들 이런 게 제가 페미니즘을 접할 수밖에 없게 만든 거 같아요. 그 사람들이랑 잘 지내고 싶었고요.-4·7 재보궐선거에서 여당의 참패 요인으로 ‘이남자’가 꼽힌 이후 정치권에서 이들에 대한 ‘구애’가 활발합니다. 군가산점제가 재등장하고 남녀평등복무제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죠. 어떻게 보세요. 신 남녀평등복무제 같은 경우는 두 가지 면에서 우려스러워요. 일단은 군대가 별로 여성들에게 안전한 공간으로 느껴지지 않고요. 여군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증가하는 한편으로 실형을 선고받는 비율이 10%에 불과한 게 현실이에요. 또 실제 여성 징병제를 시행하는 이스라엘 같은 나라에서 여성들이 군대에 가서 남성과 동등한 지위를 누리고 있느냐 하면 그렇지 않거든요. ‘젠더와 민족’이라는 책에 보면 이스라엘군 대변인이 명시적으로 “여성 군인의 임무는 부대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군인들을 돌보는 영역”이라고 얘기했더라고요. 여성이 군대를 가는 게 평등한 처사도 아니고, 그 안에서 평등한 대접을 받는 것도 아니에요. 군가산점 자체는, 여성과 장애인을 비롯한 소수자에게 평등하지 않아요. 이걸 남성들에게 적용시켜 봤을 때도 혜택 보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어요. 이 저는 이런 정책들을 하나하나 뜯어보는 건 소모적이고 불필요하다고 봐요. 저는 군가산점제를 실시하면 1도 혜택을 못 받아요. 공무원 할 생각도 없고, 주택 청약도 해당이 안 되죠. 해결책은 군인들한테 돈 많이 주고, 군 인권을 개선하는 거죠. 그건 선행하지 않고, ‘너희들끼리 싸워라’라고 하기 위해서 정치권에서 군가산점제를 얘기하는 걸로밖에 안 보이고요. 그렇다면 그 많은 목소리 중에서 이런 것만 쏙쏙 빼서 쟁점화하는 의도를 생각해 봐야 해요. 가부장제라는 이 지긋지긋한 역사 안에서 여성들의 목소리는 듣지 않고, 남성 청년의 목소리만 전체 청년의 목소리인 것처럼 보는 게 아닌가 하는 거죠. 혜화역 시위나 강남역 살인사건 추모 열기처럼 여성 청년들이 목소리를 냈을 때도 정치권이 이렇게 기민하게 대응했나요? ‘왜 추모를 저렇게 시끄럽게 하는가’라고 하면서 오히려 무관심했죠. 근데 더 웃긴 건, 실질적인 변화는 여성 청년들이 더 많이 만들어 냈어요. 그들의 노력으로 미성년자 의제강간 연령이 상향됐고 낙태죄가 위헌이 됐죠. 20대 남성들이 힘든 게 맞다면, 이걸 만든 가부장제가 한몫한다는 걸 얘기해 줘야 한다고 봐요.-그렇다면 지금, 여기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이 저는 정상성 규범의 존재가 가장 근본적인 문제 같거든요. 이성애 규범, 중산층, 정상 가족에 관한 규범 등이 우리 사회에서 너무 강해요. 가부장제, 자본주의가 이를 강요하고 있다 보니까 이런 문제들이 일어나고요. 정상성을 해체할 수 있는 교육뿐 아니라 롤모델을 보여 주는 게 중요하죠. 요새 중점적으로 준비하는 건 섹슈얼리티와 관련한 워크숍인데요. 최근에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만 봐도 느껴지는 게, 일종의 사보타지 행위도 있었지만 실제로 ‘남성들이 성욕과 권력욕, 폭력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실제 남자들끼리 모였을 때는 섹슈얼리티에 관해 폭력적으로만 얘기할 때가 많고요. 타인과 더욱 좋은 관계를 맺자는 측면에서, 남성들끼리 섹슈얼리티를 논하는 자리를 이달부터 만들어 보려고요. 신 큐플래닛에서 퀴어 페미니스트 시사토크쇼 ‘권손징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진행자인 권김현영 선생님이 “정치권에서 20대 남성을 계속 호출하는데 대선이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우리도 우리 목소리를 내야 하지 않을까”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런 역할을 우리 채널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있고요. 우리 사회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한다면 페미니즘 교육이 좀더 제도권 안으로, 공교육 안으로 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유치원만 가도 ‘여자는 핑크’라는 식의 인식의 틀을 만들기 때문에 그것이 한 번 형성되고 나서 재구조화하는 건 본인도 힘들고, 사회에도 힘든 일이에요. 페미니즘은 쉽게 말하면 역지사지가 가능해지는 학문이잖아요. 기본적으로 인식론이고, 여성과 소수자의 입장에서는 사회가 어떻게 보이는지를 계속 얘기하기 때문이죠. 남성으로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면서는 보지 못했던, 생각 못 했던 부분들을 볼 수 있는 학문이거든요. 그런 것들이 일찌감치 훈련이 돼야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라날 수 있지 않을까요. 이 활동가는 교육 현장에서 청소년들을 만날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이 ‘속도’라고 얘기했다. “‘페미니스트는 태어나는 게 아니라 되는 것이다’라는 말을 어느 책에서 봤는데요. 중학교에 가서 강의를 하면 여성 청소년과 남성 청소년 사이 격차가 엄청나게 느껴져요. 어느 한쪽에 맞춰서 강의를 하면 다른 한쪽이 소외돼요. 남성들에게도 남성 문화와 남성성을 강요받는 환경, 현실이 있으니까 그 속도에 맞춰서 교육안을 만들어 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여성과 남성이 조화로운 사회를 떠올리며, 신 활동가는 ‘여초 집단’인 한국여성민우회에서 회원으로 활동하던 경험을 자주 언급했다. “남성들이 여성들과 섞여 살아가긴 하지만, 의외로 한 사람의 동료로 여성과 관계를 맺어 본 경험은 드문 거 같아요. 남초 집단 안에서 친교를 하고, 여성을 대하는 데는 ‘다른’ 태도가 있죠. 2012년부터 민우회에서 같이 어우러져 지낼 때는 성별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어요. 성별 고정관념을 넘어서 각자가 잘하는 것을 했죠. 이런 경험이 보편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시민 대 시민으로 성별을 떠나 서로를 대하면, 거기서부터 논의가 가능해지지 않을까요.”
  • 그 아닌 ‘그녀’로 뛰었다

    그 아닌 ‘그녀’로 뛰었다

    이스라엘 축구 사상 첫 트랜스젠더 심판이 그라운드에 데뷔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사피르 베르만(26)이 4일(한국시간) 이스라엘 하이파의 사미 오페르 경기장에서 열린 하포엘 하이파와 베이타르 예루살렘의 경기에서 주심을 맡았다. 베르만은 지난주 기자회견을 열어 성전환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짙은 화장을 하고 카메라 앞에 선 그는 이름도 ‘사기’에서 ‘사피르’로 바꿨다. 베르만은 “나는 학교에서, 심판 사회에서 남자로서 성공적인 삶을 살아 왔으나 홀로 있을 땐 늘 여자였다”면서 “나 자신과 내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더이상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지 않아 커밍아웃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베르만을 향한 응원의 목소리는 컸다. 한 팬은 경기장에 ‘베르만은 용감한 슈퍼우먼’이라는 플래카드를 걸었다. 이스라엘축구협회는 트위터에 “사피르와 멋진 여정을 시작하게 돼 영광”이라고 적었다. 베르만은 경기를 마친 뒤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이 나를 지칭하는 대명사를 쓸 때 ‘그’가 아닌 ‘그녀’를 사용했다”면서 “그 점이 특히 고마웠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의 트랜스젠더 심판은 2018년 성전환을 선언한 영국의 루시 클라크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이스라엘 축구 첫 트랜스젠더 심판 데뷔

    이스라엘 축구 첫 트랜스젠더 심판 데뷔

    이스라엘 축구 사상 첫 트랜스젠더 심판이 그라운드에 데뷔했다.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사피르 베르만(26)이 4일(한국시간) 이스라엘 하이파의 사미 오페르 경기장에서 열린 하포엘 하이파와 베이타르 예루살렘의 경기에서 주심을 맡았다. 그는 이스라엘 1부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서 줄곧 심판으로 활동해온 터라 성전환 이전부터 자국 축구팬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베르만은 지난주 기자회견을 열어 성전환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짙은 화장을 하고 카메라 앞에 선 그는 이름도 ‘사기’에서 ‘사피르’로 바꿨다. 베르만은 “나는 학교에서, 심판 사회에서 남자로서 성공적인 삶을 살아왔으나 홀로 있을 땐 늘 여자였다”면서 “나 자신과 내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더 이상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커밍아웃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성전환뒤 ‘여성’으로서 이날 처음 주심을 본 베르만을 향한 응원의 목소리는 컸다. 한 팬은 경기장에 ‘베르만은 용감한 슈퍼 우먼’이라는 플래카드를 걸었고, 이스라엘 축구협회는 트위터에 “사피르와 멋진 여정을 시작하게 돼 영광”이라고 적었다. 베르만은 경기를 마친 뒤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이 나를 지칭하는 대명사를 쓸 때 ‘그’가 아닌 ‘그녀’를 사용했다”면서 “그 점이 특히 고마웠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의 트랜스젠더 심판은 2018년 성전환을 선언한 영국의 루시 클라크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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