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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SA “화성 땅 밟는 최초의 인류는 여성일 것”

    NASA “화성 땅 밟는 최초의 인류는 여성일 것”

    인류 최초로 우주의 화성 토양을 밟는 사람은 여성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 휴스턴 존슨 스페이스 센터의 엔지니어인 엘린슨 맥인타이어는 최근 영국 BBC 라디오5와 한 인터뷰에서 “현재 내가 속한 부서의 본부장도 여성이고, 전 부장도 여성이었다. 우리는 이미 여성 우주비행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직 달을 밟아본 여성은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내 생각에는 화성 땅에 서는 최초의 인류는 여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존슨 스페이스 센터에는 우주선 실물 크기의 훈련 모형이 있으며, 현재 나를 포함한 여성 우주비행사들이 이곳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ASA에서 일하는 또 다른 전문가도 맥인타이어의 의견에 공감을 포했다. 우주선 비행 총감독인 에밀리 넬슨은 “여성이 화성에 도달하는 것은 시간문제가 될 것”이라면서 “일단 우리가 화성을 향해 움직이게 된다면, 화성으로 가는 우주 비행사의 전부가 남자는 아닐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당연히 미래에 우주에 가는 사람 중 일부는 여성이 될 것이다. 이는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NASA가 비교적 불공평하게 남성 위주로 우주 기획을 이끌어나가는 상황에서, NASA의 여성 우주인들이 어떻게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나가고 있는지를 조명하는 차원에서 기획됐다. 여성 우주비행사에 대한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음에도, 여전히 우주산업에 ‘유리천장' 존재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NASA 소속으로 여러 차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탑승한 캐런 나이버그는 “내가 2000년 당시 처음 우주비행사로서 발탁됐을 때, 나는 금방이고 달에 갈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불행히도 (여성인 우리는) 지금까지 달에 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인류 역사상 최초로 달에 착륙한 사람은 미국의 우주비행사이자 남성인 닐 암스트롱(1930~2012)이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In&Out] 한국판 ‘아난탈로’가 성공하려면/박명숙 성남문화재단 대표

    [In&Out] 한국판 ‘아난탈로’가 성공하려면/박명숙 성남문화재단 대표

    문화예술교육의 가치는 지식과 기능 위주에서 미적 감성이나 성찰력, 창의성 등 개인적 차원을 넘어 공감과 소통, 포용성과 공동체성 등 사회적 범위로 확산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여 지난 1월 ‘문화예술교육 5개년 종합계획’(2018~2022)을 발표했다. 그중 ‘2018년 유휴공간 활용 문화예술교육센터(가칭 ‘꿈꾸는예술터’) 지원 공모사업’은 핀란드의 ‘아난탈로’(Annantalo)를 사례로 한 것이다.아난탈로는 핀란드 헬싱키시가 폐공장·학교 건물을 개조해 만든 공공 문화예술교육원을 지칭하는 것으로, 어린이와 청소년 등 지역 주민에게 특화된 예술활동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는 곳이다. 앞서 경기 성남시는 2016년 성남문화예술교육지원 조례를 제정했고 지난해 성남교육지원청과 함께 폐교를 앞둔 영성여자중학교를 성남문화예술교육센터로 조성하기로 협약식을 가졌다. 성남문화예술교육센터는 문체부의 꿈꾸는예술터 사업으로 선정돼 그야말로 ‘날개’를 달게 됐다. 이번 달 컨설팅을 시작으로 연구조사와 설계,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내년 6월에 준공할 예정이다. 성남문화예술교육센터가 세워지면 아난탈로가 보여 준 운영 시스템과 사회적 역할에 더 주목해야 할 것이다. 입주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어떻게 지역민의 예술교육 활동으로 연결시키느냐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예술 강사 선발, 운영은 물론 커리큘럼 개발, 지역 내 모든 학교의 참여를 이끌어 내 진정한 문화예술교육 공간으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버려졌던 공간을 ‘문화 허브’로 성공적으로 탈바꿈시키려면 첫 단추를 잘 꿰어야한다. 이러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문화예술교육센터의 조성 준비와 추진 시 체계적인 정부 지원에 대한 몇 가지 과제가 있다. 첫째, 해당 지역에서 사업을 추진할 문화예술교육 전문 인력과 운영 조직을 갖추도록 지원해야 한다. 둘째, 지역의 특성에 맞는 문화예술교육 정책 수립이 우선시 되며 이에 맞는 문화예술교육센터의 구체적 방향과 역할 정립이 가능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셋째, 교육자(예술가와 예술 강사), 협력관계자(교사, 공무원, 복지사 등)와 학습자(학생, 주민)들의 네트워크를 잘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어야 하며 지역 주민 환경에 맞춰 수요를 고려한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하도록 부처 간 협력 지원이 있어야 한다. 넷째, 정부에서 문화예술교육센터 조성 이후 안정적 운영을 위한 지속적인 예산 지원, 협력망과 프로그램, 통계 및 데이터 관리체계, 전문인력 재교육 등 지원대책이 필요하다. 끝으로, 폐시설 혹은 유휴 시설을 활용하기 위한 법령을 정비해야 한다. 앞으로 학령기 인구의 감소로 인해 폐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지역 주민들의 생활권에 함께 있는 폐교를 문화예술교육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은 문화예술교육 접근성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폐교 재산의 활용촉진을 위한 특별법’과 더불어 ‘문화예술교육지원법’, ‘지역문화진흥법’, ‘문화예술진흥법’ 등 기존 문화예술 관련 법령들에 대한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한평생 문화예술 창작과 교육 활동을 해 왔고, 현재 기초 문화재단에 대표로 몸담고 있기에 이번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조성이 매우 뜻깊게 다가온다. 지역과 현장 중심의 문화예술교육이 주민들의 삶에 깊게 뿌리내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 [스포트라이트] 권한 안 줄 땐 언제고 미투 커지자 “뭐하냐” … 대책도 부처 협의 필수 ‘실탄 없는 총받이’ 여가부

    [스포트라이트] 권한 안 줄 땐 언제고 미투 커지자 “뭐하냐” … 대책도 부처 협의 필수 ‘실탄 없는 총받이’ 여가부

    올해 1월 29일 법조계에서 시작된 ‘미투’(#MeToo·나도 피해자다)가 문화예술계, 정계로 퍼지면서 사회적 파장을 낳는 동안 여성가족부는 공직 사회 안팎으로 많은 비난에 시달렸다.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다’는 여론의 뭇매는 물론 공직 사회 내부의 비난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여가부는 미투 대책을 빠른 시일 내에 내놓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하면서도 그럴 수밖에 없었던 정부 조직 내 여가부의 입장이 있다고 아쉬워했다. 기능 중심의 다른 부처와 달리 여가부는 여성, 가족과 청소년 등 정책 대상 중심 부처이다. 애초에 성희롱·성폭력 예방과 근절을 위한 사회적 시스템이 미비한 상황에서 여가부가 손쉬운 공격 대상이 됐다는 지적도 있다.지난 2월 1일, 여가부는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세부계획’을 발표했고, 같은 달 20일 여가부 산하 성평등 문화 확산 태스크포스(TF)가 성평등 의식 확산을 위한 과제 등을 공개했지만 이를 미투 후속대책이라고 본 이는 드물다. 여가부의 첫 미투 대책이라고 할 만한 ‘공공부문 성희롱·성폭력 근절대책 추진 현황 및 보완대책’이 나온 건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27일이었다. 미투가 공공부문을 넘어 문화예술계 등을 초토화시킨 뒤였다. 지난달 8일이 돼서야 여가부는 ‘직장 및 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 근절 대책’을 정부 합동으로 발표하며, 여가부 장관이 위원장인 ‘범정부 성희롱·성폭력 근절 추진 협의회’를 출범시켰다. 같은 달 30일 여가부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범정부 성희롱·성폭력 근절 추진 점검단’을 구성해 교육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인사혁신처, 국가인권위원회, 경찰청 등 9개 부처 소속 16명의 공무원으로 이뤄진 행정조직을 만들었다.# 주도 경험 없어 허둥지둥… 뒤늦게 컨트롤타워로 중앙부처 한 공무원은 “다른 정부부처였다면 미투를 절호의 기회로 삼아 조직과 예산을 늘려 힘을 키우는 데 주력했을 텐데 과거 그런 경험이 없어서인지 그러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이런 지적에 여가부는 다른 부처와의 협의 없이 일방적인 대책을 내놓는 건 쉽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실질적 성폭력·성희롱 대책을 마련하려면 법령 개정을 위한 법무부와 직장 내 성폭력 문제를 다루는 고용부, 미투 폭로의 핵심 분야로 떠오른 문화예술계를 담당하는 문체부나 그 외 경찰청, 권익위, 행안부 등 관계부처와의 협력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여가부의 한 관계자는 “협의가 완료되기 이전에 여가부가 진두지휘하는 모양새로 갈 수도 있었지만 협력과 소통이 중시되는 현 정권 특성상 독자적으로 입장을 내놓을 수는 없었다”고 털어놨다. 애초 여가부의 권한과 역할을 짚어보면 독자적인 행보의 어려움이 쉽게 드러난다. 우선 기능 중심으로 운영되는 다른 주요 부처와 달리 여가부는 대상 중심 부처다. 현재 여가부의 정책 대상을 단순화하면 여성과 가족, 그리고 청소년이다. 여가부의 핵심 업무인 여성 대상 정책으로 ‘성별영향분석평가’가 있다. 성별영향분석평가란 정부와 지방자치 단체의 정책이나 사업에서 성차별적 요소를 제거하고 성평등한 혜택을 주는지 등을 평가해 성평등이 정착되도록 하는 제도다. # 기능부처 손 안대는 사각지대 살피기에 주력 또 다른 대상인 가족이나 청소년은 교육부나 복지부, 고용부 등 밀접한 기능을 가진 부처가 따로 있다. 때문에 필요성이나 실효성 등에 따라 인프라가 갖춰진 기능 중심 부처로 정책이 이관되는 일도 있다. 복지부로 간 초등방과후보육교실, 고용부로 간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등이 그렇다. 현재 여가부가 하고 있는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지역별 육아품앗이 공간과 지원금을 제공하는 공동육아나눔터도 기능으로는 각각 고용부,복지부와 겹친다. 결국 여가부는 이들 부처에서 다루지 않거나, 못하고 있는 사각지대를 살피는 데 주력한다. 가령 성매매 여성이나 한부모, 학교 밖 청소년, 다문화 가족 등이다. 여가부 관계자는 “기능이 맞다면 예산이 충분한 기관에서 업무를 담당하는 것이 맞지만 우려해야 할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금융권의 여성 지원자 차별에서 볼 수 있듯 여성이 취업 때 겪는 문제들이 남성과 구별되기 때문에 그에 맞는 정책을 만들어 추진했지만 다른 부서에서는 그런 성평등 관점을 면밀히 따지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여가부에 한정된 권한을 부여한 것에서부터 문제가 촉발됐다고 본다. 한 전문가는 “미투 운동 전에도 성희롱·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시스템이 정비돼야 한다는 현장의 요구가 있었지만 매번 우선순위에서 밀려 전문 상담원의 열악한 처우도 개선하지 못할 만큼 관련 예산이 몇 년째 동결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여가부 관계자도 “이전까진 ‘여가부는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거나 ‘이 분야에서 발생한 성희롱·성폭력 문제는 우리 부처가 해결하겠다’고 말하던 부처들이 미투라는 거대한 해일이 밀려오자 ‘여가부가 컨트롤타워인데 뭐하고 있는 거냐’며 갑자기 권한을 줬지만 범정부 협의체 출범 이후에도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서는 끊임없이 다른 부처와 협의해야 하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등 8개 여성단체와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모든 부처 사업에 개입하고 정책 추진 과정을 점검할 수 있는 새로운 기구의 출범을 요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 여가부의 위상과 권한, 인력, 자원으로는 여성 차별 해소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예쁜 누나 띄운 安사람들

    예쁜 누나 띄운 安사람들

    잘 뽑은 조연 배우는 극의 몰입감과 완성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티가 안 나는 듯해도 조연들이 탄탄하고 촘촘하게 받쳐 주지 않으면 드라마의 분위기가 흐려지기도 한다. 이 때문에 감독들은 주연 못지않게 조연 캐스팅도 세심하게 신경 쓴다.# 진짜 우리 아빠 같은… 뉴페이스 오만석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JTBC)에서 윤진아(손예진)의 아버지 윤상기로 나오는 배우 오만석(53)에게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잘 보지 못했던 ‘뉴페이스’로, 애정 표현이 서툴지만 딸에게 다정다감한 따뜻한 아버지의 연기가 자연스럽다는 평이다. 특히 서울에 살면서도 완전히 고쳐지지 않은 사투리 연기에 “진짜 우리 아버지 같다”는 반응이 나온다. 윤상기는 성실하게 일하다 정년 퇴임한 평범한 아버지다. 그에게 남은 숙제는 결혼 안 한 30대 중반의 딸 진아와 아직 공부 중인 아들 승호다. 번듯한 사윗감 구하기에 극성스러운 아내와 달리 상기는 소탈하면서도 딸을 이해하는 인물이다. 오만석은 1987년 연극 ‘카덴자’로 데뷔해 울산 지역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했다. 드라마에는 안판석 감독의 ‘세계의 끝’(2013), ‘밀회’(2014), ‘풍문으로 들었소’(2015)에서 단역을 거쳐 이번에도 함께하게 됐다. 스물일곱살 딸과 대학생 아들을 두고 있다는 그는 “우리 집도 집사람이 저보다 센 편인데 대본을 보니 실제 우리 집과 분위기가 비슷하더라”며 “사투리는 잘 안 고쳐지기도 했지만 실제로 서울에서 사투리를 완전히 못 고치고 쓰는 분들이 계셔서 리얼리티로 살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풍문’ 두 비서의 변신… 길해연·장소연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손예진과 정해인 주연으로 화제가 되긴 했지만, 오만석 외에도 안 감독의 전작들에서 콤비를 이뤘던 조연들이 눈에 띈다. 윤진아의 엄마로 나오는 길해연과 진아의 절친한 친구 경선 역의 장소연은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주인공 한정호(유준상)의 비서로 활약(!)했다. 행여나 말이 샐까 영어와 일본어를 섞어 가며 뒷담화를 하는 노련한 비서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찌질 이사 박혁권, 밉상 차장 이화룡, 똑소리 나는 서정연 윤진아가 다니는 커피회사의 능력 없고 소심한 이사 역의 박혁권은 ‘하얀 거탑’(2007)에서부터 안 감독과 인연이 돼 이후 ‘아내의 자격’(2012), ‘세계의 끝’, ‘밀회’ 등 안 감독 작품에 대부분 출연했다. 가맹운영팀 차장 역의 이화룡 역시 연극과 영화에서 주로 활동하던 배우로, 안 감독의 드라마에만 출연했다. 똑소리 나는 커리어우먼 캐릭터를 보여 주고 있는 서정연 역시 오랫동안 대학로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했으며, ‘밀회’에서 조선족 아줌마 역,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비서 역에 이어 이번에도 안 감독과의 연을 이어 가고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EPL] 스토크시티전 결승골 주인은 케인, 살라 등의 반응은

    [EPL] 스토크시티전 결승골 주인은 케인, 살라 등의 반응은

    “딸의 목숨을 걸어도 좋다”고 했던 해리 케인(토트넘)의 간절한 염원이 이뤄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은 지난주 베트365 스타디움에서 열린 33라운드 스토크 시티와이 원정경기 후반 18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득점과 관련한 토트넘 구단의 이의제기를 심의한 결과, 케인의 득점으로 정정한다고 12일(한국시간) 밝혔다. 당초 에릭센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그대로 골망을 갈랐던 것으로 판단했는데 그것이 아니라 케인의 몸을 스치고 들어간 것이란 판단을 뒤늦게 내렸다. 이로써 케인은 리그 25호 득점을 기록해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를 4골 차로 추격하게 됐다. 만약 케인이 득점왕을 차지하면 티에리 앙리 이후 처음으로 세 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하는 것이라 대단한 명예가 된다. 그는 리그 25호 득점을 찾기 전 “내가 이길 수 있다고 여전히 믿는다. 아직 남은 경기들이 많다”며 살라를 앞지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우선은 내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그가 하는 일은 내가 어찌할 수가 없다. 분명히 공격수로서 골든부츠를 다시 차지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며 시즌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여기에 더해 케인은 세 시즌 연속으로 리그 25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또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등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36골을 기록하게 돼 자신의 축구 커리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토트넘의 단일 시즌 최다 득점인 1986~87시즌 클리브 앨런이 기록한 49골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한 걸음 쫓기게 된 살라는 “와우~~~~~~ 정말로?”란 짧지만 강렬한 반응을 남겼다. 통산 리그 260골의 주인공인 레전드 앨런 시어러는 “사무국이 내가 넣었지만 내 골로 인정하지 않은 9골도 내 득점으로 인정해줄지 궁금하다. #269 #어필”이란 쌉싸래한 반응을 남겼다. 개리 리네커는 “대표팀 경기에서의 6골도 떠올려볼 수 있겠다. 벨기에와 맞섰을 때 플라트의 발리 골 순간 난 10야드밖에 떨어지지 않았는데 그게 내 득점으로 인정됐더라면 난 잉글랜드 대표팀 최다 득점자로 기록될 수 있었는데”라고 비꼬았다. 내셔널리그 클럽인 게이츠헤드 FC는 “어제밤 트랜미어 로버스 원정에서 터진 우리 팀의 두 번째 골도 해리 케인의 득점으로 인정해라”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로레알 매각설 ‘스타일난다’ 김소희 대표의 패션센스

    로레알 매각설 ‘스타일난다’ 김소희 대표의 패션센스

    온라인 패션몰 ‘스타일난다’의 프랑스 로레알 매각설이 대두되면서 창업자 김소희(35) 대표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김소희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꾸준히 자신의 일상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 2월 사진 속 김 대표는 시드니의 해변을 배경으로 심플한 블랙 수영복을 입고 선글라스를 매치한 모습을 공개했다. 댓글에는 해당 상품이 스타일난다에 언제 업데이트 되는지 묻는 댓글들이 달렸다. 김 대표는 휴식을 취할때의 패션뿐만 아니라 아닌 커리어우먼 스타일도 선보였다. 큰 버튼과 허리부분에 포인트가 있는 시스루 화이트셔츠를 통해 밋밋할 수 있는 룩에 재미를 더했다. 톤 다운된 카멜컬러 가방으로 차분한 느낌을 주는 연출이 돋보인다. 반면 특별한 약속이 있을때 참고할 수 있을만한 스타일도 돋보인다. 플로럴 프린트와 강한 컬러가 두드러지는 원피스와 김 대표의 웨이브 머리가 어우러지면서 화려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룩이 완성됐다. 김 대표는 22살이던 2005년 스타일난다를 창업한 온라인 쇼핑몰 1세대다. 특별한 사업 노하우없이 ‘감각’으로 운영한다는 김 대표답게 그의 SNS에는 감각적인 스타일들이 게시돼있으며 20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기도 한다. 김 대표는 2011년 자신의 패션 노하우를 담은 ‘스타일난다’를 출간해 패션분야 베스트셀러 명단에 올리기도 했다. 한편 ‘스타일난다’가 세계 최대 화장품 회사인 프랑스 로레알그룹에 4000억원에 매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쫓기던 ‘캡틴 아메리카’, 마지막에 웃었다

    쫓기던 ‘캡틴 아메리카’, 마지막에 웃었다

    파울러 잇따라 버디 1타 차 추격 스피스 8타 줄이고도 역전 좌절 압박 뚫고 15언더파 메이저 첫 승 김시우 24위·우즈 32위 올라#1. 이글을 너무 많이 허용해 ‘아멘코너’가 아닌 ‘동네북’으로 전락한 13번홀(파5). 12번홀까지 버디만 6개를 잡으며 선두 패트릭 리드(28·미국)를 무섭게 추격하던 조던 스피스(25·미국)가 러프에서 유틸리티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언덕을 맞고 홀 2m에 멈췄다. 갤러리들은 마치 우승자를 맞이하듯 뜨거운 함성을 내질렀다. 이글을 잡는다면 단숨에 2타를 줄여 역대 최다(9타) 차 역전 우승 시나리오로 가는 듯했다. 안타깝게도 이글 퍼팅은 한 뼘 차이로 홀을 지나쳤다. 우승을 놓쳤다면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아쉬운 퍼팅이었다. #2. 3라운드에서 손쉽게 이글을 낚았던 13번홀에서 허무하게 파에 그친 리드. 공동선두까지 허용해 이젠 누구나 스피스의 대역전 우승을 떠올리던 순간, 리드는 14번홀(파4)에서 환상적인 아이언샷으로 홀 2m에 붙여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신중하게 퍼팅 라인을 읽고 조심스럽게 스트로크했다. 그리고 15언더파 단독 선두로 다시 올라섰다.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1100만 달러·약 118억원) 최종 라운드는 그야말로 ‘추격자들’(스피스, 리키 파울러, 존 람, 로리 매킬로이)과 ‘도망자’(리드)의 숨막히는 혈투였다. 3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리드가 전반 9홀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제자리걸음을 하는 동안 추격자로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스피스가 빠르게 치고 올라왔다. 스피스는 3라운드까지 5언더파로, 리드에 9타 뒤진 공동 9위였다. 스피스는 전반에만 5개의 버디를 쓸어 담았다. 여기에다 어려운 아멘코너의 두 번째 홀인 12번홀(파3) 그린 밖에서 8m가량의 내리막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느슨했던 선두 경쟁 분위기를 팽팽하게 잡아당겼다. 13번홀 버디와 15번홀(파5) 이글 퍼팅에 이은 버디, 16번홀에서도 10m짜리 버디를 기어이 집어넣으며 공동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딱 2% 모자랐다. 13번홀 이글을 놓친 데 이어 18번홀에서도 티샷이 나무를 맞고 페어웨이로 들어오는 행운을 만났지만 남은 거리는 300m. 결국 버디는 불가능했고 2m 파 퍼팅마저 놓치며 마지막 연장 승부의 기대감도 안개처럼 사라졌다. 8언더파 64타로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 최저타 타이 기록을 쓰는 데 만족해야만 했다.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3위에 자리했다. 스피스의 뒤를 이은 건 소리도 없이 따라온 리키 파울러(30·미국)였다. 그는 전반 9홀에서 보기 1개와 버디 2개로 1타를 줄이는 데 머물렀지만 후반 들어 빠르게 쫓아왔다. 아멘코너 12, 13번홀 연속 버디와 15번홀에서도 투 온에 성공해 손쉽게 버디를 잡아냈다. 18번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으로 홀 2m에 붙여 버디를 낚아 리드를 1타 차로 압박했다.그러나 리드는 압박감을 뚫고 18번홀 1.2m 짧은 파 퍼팅을 홀컵에 떨어뜨려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그린 재킷’으로 장식했다. 우승 상금 198만 달러(약 21억 1000만원)도 챙겼다. 그에게 이날은 영화 ‘도망자’의 주인공 해리슨 포드의 심정을 절절하게 느꼈던 하루였다. 심장이 쫄깃쫄깃했지만 해피엔딩이었다. 리드는 이날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13계단 오른 11위를 기록했다. 2016년 7위까지 갔는데 지난해 2월(10위) 이후 다시 톱 10을 앞뒀다. 갤러리 4만여명은 추격자들을 열렬히 응원했다. 리드는 ‘나홀로’ 사투를 벌여야 했다. 인기 없는 ‘캡틴 아메리카’의 운명일지 모른다. 근육질 몸매와는 아주 먼 그에게 붙은 생뚱맞은 애칭은 미국과 유럽 간 대항전인 ‘라이더컵’ 덕이다. 로리 매킬로이(29·북아일랜드)를 비롯해 유럽 강자들을 쓰러뜨리며 미국에 우승 트로피를 안긴 이는 스피스도, 세계 1위 더스틴 존슨(34)도 아닌 리드였다. 그는 두 차례 출전해 6승(2무1패)이나 거뒀다. 미국과 인터내셔널팀(유럽 제외) 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서 미국 단장을 맡은 타이거 우즈(43)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리드에게) 축하한다. 내년 프레지던츠컵에 최소한 단장 추천 선수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농담을 건넸다. 파울러와 동반 플레이한 존 람(24·스페인)도 리드를 맹추격했지만 이글 승부수를 던진 15번홀에서 두 번째 아이언샷이 워터해저드에 빠져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합계 11언더파 277타 4위로 물러났다. 그린 재킷만 입으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룰 수 있어 가장 강력한 추격자로 예상됐던 매킬로이는 여전히 ‘마스터스 울렁증’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2011년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 단독 선두로 출발했지만 8오버파로 무너졌던 기억이 이날도 그림자처럼 따라붙었다. 2오버파 74타로 합계 9언더파 279타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에선 유일하게 출전한 김시우(23)는 합계 1언더파 287타로 공동 24위, 우즈는 1오버파 289타로 공동 32위에 각각 자리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하프타임]

    [하프타임]

    라파엘 나달(세계랭킹 1위·스페인)이 9일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데이비스컵 테니스 월드그룹 준준결승(4단 1복식) 독일과의 경기 3단식에 나서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독일)를 3-0(6-1 6-4 6-4)으로 꺾어 건재를 뽐냈다. 올해 1월 호주오픈 이후 허리 부상으로 코트를 떠났던 나달은 데이비스컵 24연승 행진도 벌였다. 이로써 국가대항전인 올해 데이비스컵 4강은 스페인-프랑스, 미국-크로아티아의 대결로 좁혀졌다.박인비, 6월 기아차 오픈 출전 박인비(30)가 오는 6월 14~17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기아자동차 오픈에 출전한다. 5대 메이저대회 중 애비앙 챔피언십을 뺀 4개 대회(브리티시오픈, US오픈, ANA 인스퍼레이션, LPGA 챔피언십)와 올림픽 우승이라는 세계 첫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일군 박인비로선 첫 우승 도전이다. 프로에 데뷔한 이후 9년 동안 19차례 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했지만 준우승만 여섯 차례 차지했다.
  • 패트릭 리드, 생애 첫 ‘그린재킷’ 입다

    패트릭 리드, 생애 첫 ‘그린재킷’ 입다

    9언더파 맹추격 스피스 따돌리고 최종 15언더파 마스터스 우승패트릭 리드(28·미국)가 생애 처음으로 ‘그린 재킷’의 주인이 됐다. 리드는 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35야드)에서 열린 제82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리드는 이로써 14언더파 274타의 리키 파울러(미국)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메이저 정상을 밟았다. 우승 상금은 198만 달러(약 21억1000)다. 조던 스피스(미국)는 8타를 줄이는 맹추격을 벌였으나 13언더파 275타로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스피스는 4라운드 한때 공동 선두까지 오르며 우승권을 위협했지만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보기가 나오는 바람에 3위로 경기를 마쳤다.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더라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9언더파 279타로 공동 5위에 머물렀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최종합계 1오버파 289타로 공동 32위,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한 김시우(23)는 1언더파 287타로 공동 24위를 각각 기록했다. 재미교포 아마추어 덕 김(22)은 8오버파 296타, 공동 50위에 머물렀지만 아마추어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단독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리드는 이날 뜻밖의 추격자에 진땀을 흘렸다. 스피스는 3라운드까지 5언더파로 리드에 무려 9타나 뒤진 9위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1, 2번 홀 연속 버디로 타수 줄이기에 나서더니 전반에만 5타를 줄여 식간에 선두 경쟁에 합류했다. ‘아멘 코너’인 12, 13번 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낚은 스피스는 급기야 리드와 공동 선두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기까지 했다.하지만 리드도 11번홀(파4) 보기로 공동선두를 허용했지만 12번홀(파3) 버디로 다시 리드를 되찾았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던 양상은 스피스가 18번홀 티샷을 실수하면서 균형이 깨졌다. 티샷이 나무를 맞고 페어웨이로 들어오기는 했지만 177야드밖에 가지 못해 버디 기회를 잡기 어려워졌고, 약 2m 파 퍼트까지 놓치면서 리드와 간격이 2타 차로 벌어졌다. 스피스가 우승 경쟁에서 탈락하자 이번엔 리키 파울러가 리드 추격에 나섰다. 파울러는 18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14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끝내 리드를 1타 차로 압박했다. 하지만 리드는 15번~18번 홀까지 연달아 파를 침착하게 지키면서 1타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지난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였던 PGA 챔피언십 공동 2위로 메이저 정상을 노크했던 리드는 올해 첫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며 세계 남자 골프계에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2014년 처음 마스터스에 출전한 리드는 올해까지 5차례 출전, 2번이나 컷 탈락을 당했고 최고 성적은 2015년 공동 22위였으나 이번 대회에서 ‘골프 명인’의 꿈을 이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이글 2방’ 리드, 이틀째 선두

    ‘이글 2방’ 리드, 이틀째 선두

    2위 매킬로이, 7타 줄이며 추격 김시우 공동 21위… 톱10 노려‘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 첫 우승을 겨냥한 패트릭 리드(28·미국)가 이글 두 방에 힘입어 이틀 연속 선두를 지켰다. 로리 매킬로이(29·북아일랜드)는 7타나 줄여 막판 뒤집기에 나선다. 리드는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4개, 보기 3개를 묶어 5타를 줄였다. 2위 매킬로이(11언더파)에 3타 앞선 중간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마스터스 우승자에게 주는 ‘그린 재킷’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그는 압박감을 느낀 듯 3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5번홀 버디와 8~9번홀 연속 버디로 자신감을 되찾았다. 파5홀인 13번홀에서는 두 번째 아이언샷으로 홀 3m에 붙여 손쉽게 이글을 잡았고, 15번홀(파5)에서는 그린 밖 칩 인 이글샷으로 포효했다. 그린 재킷만 입으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루는 매킬로이는 2011년 악몽을 씻겠다는 각오다. 당시 사흘 내내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날 8오버파로 무너졌다. 하지만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낚은 3라운드를 보면 ‘행운의 여신’이 함께하는 듯하다. 5번홀(파4)에선 티샷이 깊은 벙커에 빠져 위기를 맞았다. 두 번째 아어언샷도 벙커 턱에 맞아 그린에 한참 미치지 못할 듯했지만, 되레 홀 5m에 붙어 버디 기회로 이어졌다. 8번홀(파5)에선 그린 밖 25m가량의 어프로치샷이 강했지만 깃대에 맞고 홀컵에 쏙 빠지는 이글을 잡았고, 18번홀(파4)에서도 드라이버티샷이 나무에 맞고 페어웨이로 들어와 버디로 연결됐다.그는 “2011년 이후 마스터스 최종일 마지막 조에서 경기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날 이후 많은 것을 배웠는데 모두 쏟아 넣겠다”고 말했다. 김시우(23)는 버디만 4개를 잡으며 합계 이븐파 공동 21위로 최종일 ‘톱10’을 벼른다. 3년 만에 마스터스를 찾은 타이거 우즈(43·미국)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합계 4오버파 공동 40위로, 통산 다섯 번째 그린 재킷과 멀어졌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국내에 부는 스페셜티 커피 바람… ‘재야의 커피고수’ 3인이 바라본 커피시장

    국내에 부는 스페셜티 커피 바람… ‘재야의 커피고수’ 3인이 바라본 커피시장

    바야흐로 커피 춘추전국시대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커피시장 규모는 지난해 11조원을 돌파했다. 소위 ‘다방 커피’라고 불리는 인스턴트 커피에서 출발해 최근 몇 년 사이 에스프레소 머신을 기반으로 한 커피전문점 시장이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이미 카페는 인기 창업 아이템으로 치킨집과 편의점을 추월한 지 오래다. 최근에는 핸드드립 커피나 스페셜티 커피와 같은 프리미엄 커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기업이나 대형 프랜차이즈업체뿐 아니라 개인이 운영하는 크고 작은 커피전문점도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또 사라지는 커피전문점 중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있는 재야의 숨은 ‘커피 고수’들에게서 국내 시장의 변화 흐름을 들어 봤다.■“취향 따라 수요층 분화… 한국 테스트마켓 부상” 한겨레 ‘콜렉티보커피’ 수석 바리스타 “우리나라의 커피 마시는 풍경이 달라지고 있어요. 누군가는 점심식사 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테이크아웃하고, 또 누군가는 좋은 음악을 들으면서 천천히 커피를 음미하죠. 커피를 즐기는 저마다 다른 모습이 생겨나고 있는 겁니다. 시장이 성장하면서 취향에 따라 수요층이 분화되어 가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블루보틀, 美·日 이어 세 번째로 한국 선택”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커피전문점 ‘콜렉티보커피’에서 만난 UCC커피코리아 소속 한겨레(29) 콜렉티보커피 수석 바리스타는 “커피시장이 커질수록 프리미엄 커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UCC커피코리아는 세계적인 커피 원두 전문기업인 일본 UCC커피의 한국 지사다. 콜렉티보 커피는 이 UCC커피의 원두로 내린 스페셜티 커피와 베이커리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곳이다. 지난해 한국 바리스타 국가대표 선발전 브루어스컵 챔피언이기도 한 한 바리스타는 콜렉티보커피의 개장 초기부터 음료의 종류와 레시피 등 메뉴 전반의 컨설팅을 맡고 있다. 이곳에서는 커피뿐 아니라 비정기적으로 그림 그리기 수업, 각종 강연 등 문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한 바리스타는 “최근 해외의 유명 커피 관련 기업들도 한국시장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준비하는 곳도 늘고 있다. 그는 “해외 커피업계 종사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국은 변화가 빠르고 새로운 문화를 흡수하는 데 적극적이기 때문에 굉장히 도전하고 싶은 시장”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중국, 홍콩 등 기존 차 문화에 익숙하던 아시아 국가들이 커피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면서 한국시장이 이들을 공략하기 전에 거쳐가는 일종의 테스트마켓 성격을 갖게 됐다는 설명이다. 세계적인 스페셜티커피 전문업체 ‘블루보틀’이 미국, 일본에 이어 세 번째 진출 국가로 한국을 선택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한 번 높아진 입맛은 내려가지 않아요” 한 바리스타는 “최근 몇 년 사이에 국내 커피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포화상태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의문도 있지만 여전히 성장잠재력이 크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라면서 “커피 대기업들이 저마다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고 있는 것도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한번 높아진 입맛은 다시 내려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커피시장이 변화하는 건 다른 이유보다도 소비자들이 점점 맛있는 커피를 맛보면서 취향이 상향평준화되고 있기 때문이죠. 점점 더 격해지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국 양질의 커피를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는 원론적인 답에 도달하게 되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집에서 손수 원두 갈고 마시는 풍경 보편화될 것” 김병기 ‘프츠커피컴퍼니’ 공동대표 “커피 종주국인 유럽, 미국 등은 아침 8~9시가 하루 중 카페가 가장 붐비는 시간대라면, 한국은 점심시간이 단연 피크타임이죠. 같은 맥락에서 해외의 카페는 오후 4~5시면 문을 닫는데, 한국에는 저녁 늦도록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로 가득해요. 커피가 대중화된 음료라고 하지만 가정이 아닌 전문점 등 매장에서의 소비가 유난히 높은 것도 국내의 독특한 특징입니다.”●“전 세계 주요 커피 원산지 돌며 생두 직접 공수” 김병기(38) 프츠커피컴퍼니 공동대표는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 본점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른바 커피선진국은 대부분 아침에 집에서 손수 마련한 커피를 즐기는 문화가 보편화돼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그 정도로 커피가 생활에 깊숙이 자리잡지는 않은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에 여전히 커피시장이 추가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2014년 문을 연 프츠커피컴퍼니는 국내 토종 커피전문점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선두주자 중 하나다. 프츠커피컴퍼니는 매장 내에 자체 커피랩(연구실)을 갖추고 있어 이곳에서 생두를 볶는 로스팅 작업이나 원료 평가 작업이 이뤄진다. 김 공동대표는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등 전 세계 주요 커피 원산지를 돌아다니면서 생두를 직접 공수해 온다. 매달 정기적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커피의 맛을 감별해내는 기술인 ‘커핑’ 강좌를 진행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지하철3호선 안국역과 양재역 인근에 2·3호점을 연달아 내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커피도 와인처럼 산지·품종 따라 차별화된 맛 음미” 김 공동대표는 “스페셜티 커피나 핸드드립 커피 등은 새롭게 유입된 개념은 아니다”라면서 “과거에도 국내에 존재했지만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최근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넓이가 넓어지면서 커피를 즐기는 계층의 층위도 세분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커피는 와인과 비견되는 기호음료지만 생산국과 주요 소비국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 결정적인 차이”라면서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문화적 접근이나 깊이는 커피 음용의 역사에 비해 상당히 뒤늦게 시작된 편”이라고 말했다. 와인처럼 커피도 산지와 품종 등의 정보에 따라 차별화된 맛을 음미하기 시작한 세계적인 흐름을 국내시장이 상당히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앞으로는 우리나라에서도 자신이 선호하는 커피를 찾아 마시는 것에서 더 나아가 각자 집에서 손수 원두를 갈고 내려 마시는 행동이 보편화될 정도로 커피문화가 성장할 겁니다. 커피전문점들도 그런 또 다른 변화에 대비해 나가야겠죠.”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커피에 담겨진 이야기 즐기는 문화 정착돼야” 박진훈 ‘컨플릭트스토어’ 대표 “제가 처음 커피업계에 종사하기 시작한 8~9년 전만 해도 커피 주문의 선택지가 거의 없었다면, 지금은 자신의 기호를 말하고 유사한 맛의 커피를 추천해 달라고 하거나, 커피에 관해 묻는 손님들이 부쩍 늘었어요. 소비자들이 커피의 맛 자체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소비자들, 커피 맛 자체에 관심 가져”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컨플릭트스토어’는 일종의 커피 편집매장이다. 이곳에서는 서울 마포구 창전동의 ‘펠트커피’와 합정동의 ‘파이브브루잉’, 강원 강릉의 ‘커피내리는 버스정류장’, 경기 하남의 ‘벙커컴퍼니’ 등 전국 각지에 있는 유명 커피전문점의 커피들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이곳의 유일한 바리스타인 박진훈(34) 대표가 커피전문점 7~8곳에서 직접 볶은 원두 약 14~15가지를 때마다 공수해 온다. 가로수길 중심부가 아닌 주택가에 자리잡은 데다 지하에 위치해 잘 눈에 띄지 않는 공간이지만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올 1월 문을 열었는데 벌써 입소문을 타고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았다. 지난 5일 매장에서 만난 박 대표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곳이 아니라 커피에 담긴 이야기와 문화를 공유하는 곳을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에는 에스프레소머신을 사용하고, 커피를 내리고, 향이 좋은 커피를 사람들에게 내놓는 행위 자체가 멋있다고 생각해서 커피에 빠져들었는데, 지금은 좋은 커피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면서 “커피도 와인처럼 원산지, 종류, 가공 방식에 따라 저마다 다른 풍미를 내는 음료”라고 말했다. 이어 “커피는 잔에 담겨 우리에게 오기까지의 과정 전체를 알고 즐기는 일종의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커피는 상대방과 이야기하는 도구… 국내 시장 SNS 타고 급성장” 박 대표는 국내의 커피문화를 “1~5점 중 2.5점 정도”라고 평가했다. 박 대표는 “소비자들에게 커피는 여전히 기호식품이라기보다 상대방과 이야기하는 데 쓰이는 도구의 성격이 강하다”면서 “기호식품으로서는 이제 막 발걸음을 떼기 시작한 단계”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국내 시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성장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이런 현상이 외려 걸림돌이 될까 우려된다”고 털어놨다. 최근의 스페셜티 커피 열풍을 마냥 반가워할 수만은 없는 이유기도 하다. 지나치게 빠르게 유행을 좇다 보면 다양성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남들에게 보여 주기 위해서 유명한 매장 사진을 찍는 게 아니라, 직접 많은 커피를 맛보고 바리스타와 대화하면서 나에게 맞는 커피를 찾아나가는 과정을 즐기는 문화가 자리잡아야 커피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사진 정연호·박지환 기자 tpgod@seoul.co.kr 그래픽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 매킬로이 커리어그랜드슬램 일궈낼까 ... 마스터스 단독 2위

    매킬로이 커리어그랜드슬램 일궈낼까 ... 마스터스 단독 2위

    11언더파 205타..선두 패트릭 리드에 3타 뒤진 2위최종일 8오버파 무너진 2011 악몽 씻을 지 주목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마스터스 토너먼트 ‘무빙데이’인 3라운드에서 보기없이 7타를 줄이며 단독 2위까지 뛰어올라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의 발판을 마련했다. 매킬로이는 8일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5개로 7언더파 65타를 쳤다.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선두 리드에 3타 뒤진 단독 2위다. 8번홀(파5)에서 멋진 ‘칩인 이글’을 기록한 매킬로이는 13번 홀(파5)에서 공을 진달래 덤불 속에 빠뜨리고도 파 세이브에 성공하고 18번홀(파4)에선 공이 나무에 맞고도 버디를 기록했다. 운까지 따라준 3라운드 플레이로 매킬로이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한발 바짝 다가섰다. 매킬로이는 2011년 US오픈에서 첫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후 2012년 PGA 챔피언십, 2014년 디오픈도 제패했다. 2014년 PGA 챔피언십에서 두 번째 우승컵도 거머쥐었으나 마스터스에서만은 우승이 없었다. 매킬로이는 3라운드를 마친 뒤 “2011년 이후 마스터스 최종일 챔피언 조에서 경기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사흘 내내 선두를 지키다 마지막날 8오버파로 무너져 15위에 그친)당시 매우 많은 것을 배웠다. 이후 7년간 배운 것을 내일을 위해 모두 쏟아 넣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매킬로이가 넘어야 할 산은 메이저 첫 우승을 노리는 패트릭 리드(미국)이다. 이날 5타를 줄인 중간합계 14언더파 202타로 매킬로이에 3타 앞선 단독선두다. 매킬로이는 리드와 지난 2016년 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에서 맞대결을 펼친 적이 있다. 당시 싱글매치에서 접전 끝에 리드가 1홀 차로 이겼고, 미국이 8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매킬로이는 두 번의 패배를 맞지는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매킬로이는 “압박감은 내가 아닌 리드의 몫”이라며 “리드가 많은 응원을 받고 있는 잔치에 내가 어떻게 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김남주, 엄마로서 여자로서 배우로서 당당하게

    김남주, 엄마로서 여자로서 배우로서 당당하게

    드라마 ‘미스티’(JTBC)로 6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김남주(47)는 성공을 위해 끊임없이 욕망하며 자신을 사랑하는 세 남성을 모두 위험에 빠뜨리는 치명적 매력의 여성 앵커 고혜란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고혹적인 이미지와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는 그동안 국내 드라마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던 강렬한 여성 캐릭터를 빚어내며 40대 후반도 치정 멜로의 여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 줬다. 시청률 3.5%로 시작한 ‘미스티’는 마지막 회에 8.5%까지 오르며 호평 속에 종영했다.김남주는 특히 여성들이 좋아하는 여배우로 꼽힌다. 미스코리아 출신에 1994년 S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그는 청순형과 로코(로맨틱코미디)형이 대세이던 시절 스스로 자연미인도, 청순파도 아니라고 쿨하게 인정하며 세련된 도회적 스타일로 자신만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2005년 배우 김승우와 결혼한 뒤 드라마 ‘내조의 여왕’(2009), ‘역전의 여왕’(2010), ‘넝쿨째 굴러온 당신’(2012) 등을 통해 일과 가정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면서도 할 말은 하는 당찬 커리어우먼 캐릭터로 사랑받았다. 그는 현재 중학생 딸과 초등생 아들을 둔 워킹맘이기도 하다. “좋은 엄마가 되는 게 꿈이지만, 엄마 연기는 안 할래요.” 지난 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남주는 “나이가 들수록 ‘이제 엄마 할 나이잖아’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미스티를 통해 나이 든 연기자는 엄마밖에 할 게 없다는 분위기를 바꿔 보고 싶다는 게 저의 소심한(!) 포부”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결혼하면 다시 못 나올까 봐 결혼을 겁냈는데 요즘 90년대 활동했던 스타들이 복귀하는 모습을 보면서 후배들도 겁 안 내고 결혼을 잘 하는 것 같다”면서 “엄마로서, 여자로서, 배우로서 할 일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미스티’의 고혜란은 자신의 목표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지만, 부당한 권력에 타협하지 않고 남성 중심의 기득권 세력에 대항하는 인물이다. 자신이 맞다고 믿으면 상사한테 큰소리로 대들기도 하고, 설령 불리한 상황에 놓여도 기죽거나 물러서지 않고 정면 승부한다. 김남주는 “고혜란은 직장 여성들이 느끼는 고민들을 모두 다 갖고 있으면서 우리가 차마 못 하는 것들을 용기 있게 하기 때문에 여성 시청자들이 특히 통쾌함을 느낀 것 같다”면서 “실제 직장 다니는 분들이 일과 육아를 병행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에 후배들한테 애 낳지 말라고 말하기도 한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김남주는 “고혜란을 연기하며 대리 만족을 느끼기도 했지만 젊은 시절 앞만 보고 달려온 모습이 저랑 닮은 것 같아 짠하기도 했다”며 극중 고혜란에게 ‘지금 행복하냐’는 질문을 던지는 결말이 특히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태욱(지진희)과 혜란이 행복하게 끝나지 않아 시청자들은 많이 아쉬워하는 것 같지만, 저는 세련되고 장르 드라마다운 결말이라 생각한다”면서 “그 질문은 성공을 위해 그렇게 치열하게 사는 것이 과연 행복한 일인지 시청자들에게 던지며, 주변의 행복을 돌아보게 만드는 이 드라마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해석했다. 연기자의 꿈보다 엄마가 되는 꿈이 더 컸다는 그는 “이번만큼 아이들에게 신경을 못 쓴 건 처음”이라며 “우선은 요리학원에 등록해 맛있는 음식을 많이 해 주는 엄마가 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우리 직업은 정년이 없는 게 장점이에요. 배우는 나이에 맞는 밥그릇이 있으니까 조급해하지 않을래요. 우아하고 예쁜 것보다는 멋지게 늙어가고 싶네요.”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현장 행정] 화성 승마장·식물원… 동작 앞마당 된다

    [현장 행정] 화성 승마장·식물원… 동작 앞마당 된다

    서울 동작구의 초·중·고교 학생들은 경기 화성시에 있는 승마장, 머드·염전체험장 등 다양한 직업체험장에서 살아 있는 공부를 할 수 있게 됐다. 경기 화성시는 이를 계기로 새로운 교육 관광지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5일 동작구에 따르면 이창우 동작구청장과 채인석 화성시장은 지난달 28일 동작구청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유학년제 및 교육정책 공유체계 구축 협약’을 체결하고 이날부터 직업 체험 프로그램 교류를 시작했다. 이 협약은 올해부터 자유학년제가 본격 시행됨에 따라 양측 간에 ‘진로직업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지자체가 좀더 나은 교육을 위한 대안을 만들겠다고 나선 것이다. 자유학년제란 먼저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오전에는 교과 수업을 하고, 오후에는 자유학기 활동 영역인 진로탐색과 예술, 체육, 동아리 활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화성시는 미디어센터부터 화성드림파크, 전곡항마리나, 식물원과 버섯농장 등 과학·기술, 역사, 문화, 레저, 자연생태 등 분야별로 풍부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동작구는 시범사업으로 화성시와 함께 요트, 카누 등 해양레저 체험학습을 진행했었다. 이 구청장은 “우리 동작구의 초·중·고교 학생들이 그동안 도시 구조의 한계 때문에 체험하지 못한 것을 화성시라는 드넓은 자연과 해양에서 체험할 기회를 얻게 됐다”면서 “동작구에서도 화성시 학생들에게 구내 인프라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 시장은 “주입식 교육을 벗어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경쟁력 있는 교육이 더 필요하다”면서 “그런 점에서 첨단기술과 역사 문화에 대한 체험 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고, 화성시는 이에 발맞춰 다양한 체험 코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화성시는 동작구와 협의해 커리큘럼을 다듬고, 화성시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학생들을 위해 지도교사와 교통 등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채 시장은 “화성의 이미지가 난개발 등 부정적 이미지가 있는데 이번 협약을 통해서 새로운 교육 관광지, 체험의 메카로 탈바꿈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작구는3대의 창의체험버스를 통해 관내 44개 학교 3만 1000여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화성시 체험학습장 방문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외 동작구는 올해를 ‘혁신 교육’ 재도약의 계기로 삼고, 청소년 자치활동, 마을·학교 연계 사업 등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그린 재킷 누가 입나

    그린 재킷 누가 입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명인열전’ 마스터스가 5~8일(현지시간) 막을 올린다. 1997년 이후 21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인 87명이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자웅을 겨룬다. 우승자에게만 허락된 ‘그린 재킷’을 누가 걸칠지를 놓고 팬들이 들썩이고 있다.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타이거 우즈(43)의 5번째 그린 재킷 도전이다. 우즈는 2005년 이후 13년 만에 다시 정상을 노린다. 2015년을 마지막으로 최근 두 개 대회 연속 불참했다가 3년 만에 오거스타에 돌아온 우즈는 최고 컨디션을 자랑한다. 긴 슬럼프를 딛고 복귀해 최근 발스파챔피언십 준우승,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5위를 차지했다. 우즈는 우리 시간으로 5일 오후 11시 42분 티오프 한다. 우즈는 4일 연습라운드에서도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녔다. 그는 필 미컬슨(48)과 함께 9개 홀을 돌면서 이글을 2개나 낚았다. 13·15번홀에서 각각 5m와 1.2m 퍼팅을 성공했다. 만약 이번에 그린 재킷을 입으면 1986년 46세로 마스터스 정상에 올랐던 잭 니클라우스(78)를 제치고 역대 최고령 우승자로 기록되는 미컬슨도 5연속 버디로 맞불을 놓았다. 로리 매킬로이(29·북아일랜드)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여부도 관심이다. 매킬로이는 2011년 US오픈, 2012년 PGA챔피언십, 2014년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했다. 메이저대회 중 마지막으로 남은 마스터스를 평정하려고 도전을 거듭했지만 허사였다. 매킬로이가 우승하면 유럽 출신 중 첫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어렵기로 악명을 날리는 ‘아멘 코너’(11~13번홀)를 어떻게 공략할지도 관건이다. 아널드 파머(미국)가 마스터스에서 처음 우승한 1958년 12번홀에서 친 공이 벌타 없이 구제될 때 “아멘” 하고 외친 게 현지 매체에 실리면서 이런 별명이 붙었다. 505야드로 전장이 긴 편인 11번홀(파4)은 지난해 나흘 내내 단 하나의 이글도 생산하지 못한 반면 보기 이하를 108번 쏟아냈다. 변화무쌍한 바람 때문에 난코스로 꼽히는 12번홀(파3)에서도 이글 없이 보기 이하만 72번이었다. 510야드로 파5치고 짧은 13번홀에선 그나마 이글이 여섯 차례 터졌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중구 ‘경단녀’ 병원 재취업 도전!

    중구 ‘경단녀’ 병원 재취업 도전!

    서울 중구는 오는 24일부터 경력이 단절된 여성을 대상으로 ‘간호조무사 치과취업 양성 과정’을 개설한다고 4일 밝혔다. 교육 대상은 치과위생사 면허증과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소지했으나 근무 경험이 없거나 휴직 상태인 여성이다.수료생 전원에게는 서울시 치과 병원에 취업할 수 있는 혜택을 부여한다. 과정은 오는 6월까지 이론, 현장실습 등 112시간 동안 진행된다. 중구여성플라자는 앞서 지난 1월 서울치과의사회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바 있다. 중구여성플라자에서는 교육 대상자 모집과 과정 운영을 맡았다. 서울치과의사회는 취업에 필요한 교육 커리큘럼과 강사진을 지원한다. 신청은 13일까지 참가신청서, 치과위생사 또는 간호조무사 면허증 사본, 증명사진을 지참해 중구여성플라자를 방문하면 된다. 서류,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교육생을 선발한다. 교육비는 10만원이나 과정을 수료하면 5만원을 돌려주고, 수료 후 6개월 이내 취업하는 경우 나머지 5만원까지 환급해 준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최병규의 스포츠 잡스] 마스터스와 우즈, 그리고 미켈슨

    [최병규의 스포츠 잡스] 마스터스와 우즈, 그리고 미켈슨

    지금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이 가을에 시작되지만 미국 남자골프는 몇 년전까지만 해도 우리네 여느 스포츠 종목처럼 새해 첫 날 시즌을 시작했다. 그리고 10여개 투어 대회를 치르면서 타이틀 경쟁에 서서히 군불을 땐 뒤 매년 4월 첫 주말에 열리는 ‘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부터 사실상의 본격 레이스를 시작했다.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첫 대회인 터라 해당 시즌의 판도를 가늠할 척도가 되기도 하는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선수가 출전 자격을 얻기도 무척 힘들지만, 기자가 취재하기 위해 얻어야 하는 이른바 ‘승인(Accreditation·AD)’을 얻어내기도 매우 까다롭다. 대회 시작 6개월 전부터 취재신청를 받아 두 달 전인 2월 말에는 ‘창구’를 닫는다. 이후 대회조직위원회는 각국 해당 매체의 지명도는 물론, 발행부수, 영향력 등까지 꼼꼼히 들여다보고 AD 발급 여부를 결정한다. “뭐 이렇게까지···”라고 푸념을 늘어놓을 정도지만 골프 전문기자들이 마스터스 취재에 목을 매는 이유는 분명하다. 2차 세계대전 기간인 3년을 빼고 지난해까지 ‘그린재킷’을 입은 80명 가까운 챔피언 탄생 속에 얽힌 이야기들이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골프는 개념의 스포츠다”고 말한 초대 챔피언 호튼 스미스부터, ‘신동’으로 불리며 타이어 우즈(미국)의 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도 지난해 서른 일곱이 돼서야 첫 메이저 우승을 신고한 ‘엘니뇨’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까지, 마스터스는 자체가 ‘명인열전’이다. 올해도 명인들의 이야기는 이어진다. 이번에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영원한 2인자’ 필 미켈슨(이상 미국)이 주인공이 될 듯하다. 둘은 마스터스 개막을 이틀 앞둔 3일(현지시간) 연습 라운드를 함께 했다. 그린재킷을 각각 4벌과 3벌을 챙긴 이들은 한 팀이 돼 프레드 커플스(미국), 토마스 피터르스(벨기에)를 상대했다. 물론 타수를 기록하지 않는 연습 라운드였지만 미국 골프채널은 우즈의 이글 2개, 미컬슨의 5연속 버디로 상대팀을 완벽히 제압했다고 전했다. 골프채널은 또 우즈와 미켈슨이 함께 연습 라운드를 가진 건 1998년 LA오픈 이후 무려 20년 만이라고 덧붙였다. 막내동생 뻘인 로리 매킬로이(북잉글랜드)는 “타이거와 필이 오거스타에서 함께 연습하는 날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며 감격해 했다.마흔 줄을 나란히 걷고는 있는 42세의 우즈와 47세의 미켈슨은 전성기를 공유했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하면 미켈슨은 우즈의 그늘에 가려진 ‘만년 2인자’였다. 우즈가 683주간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는 동안 미켈슨은 단 한 차례도 1위에 오르지 못했고, 우즈가 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11차례나 수상하는 자리에서 미켈슨은 박수만 쳐야 했다. 하지만 가장 강력한 대항마도 미켈슨이었다. 우즈의 독주 속에서도, 그리고 유방암에 걸린 아내 에이미의 곁을 지키기 위해 2009년 브리티시오픈까지 포기하는 등 온갖 험로 속에서도 그는 치열하게 싸워 메이저 5승을 포함해 PGA 투어 통산 43승을 거뒀다. 남자골프계를 쥐락펴락하는 1, 2인자였지만 이들도 세월을 거스르진 못했다. 우즈는 고질적인 허리 부상에다 세상을 발칵 뒤집은 ‘섹스 스캔들’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졌고 미켈슨은 오랫동안 우승컵을 안지 못했다. 그러나 둘은 예상보다 빨리 몸을 추스렸다. 우즈는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재기에 성공했고, 미켈슨은 지난달 멕시코 챔피언십에서 4년 8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자신들의 ‘부활’을 확인하는 무대가 바로 마스터스인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젊은 시절 온갖 산전수전 모두 겪은 이들이 40대가 되어 만난 자리는 냉랭한 긴장감 대신 따뜻한 ‘브로맨스(우정 을 중심으로 하는 남성간의 친분관계)’로 가득했다고 표현했다. 미켈슨은 기자들에게 “서로 웃고 이야기를 주고받고 둘 다 자학개그를 했다”면서 “때로 서로에게 여기저기 잽을 날리기도 했다.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전했다.우즈 역시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의 우정이 강해졌다. 우린 둘 다 커리어의 후반에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 “우린 20년간 멋진 전쟁을 펼쳤고 앞으로도 몇 번 더 그랬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일인자를 두고 다투던 20대 초반과 지금이 다르다는 것을 안다.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라고 포용력을 드러냈다. 서로에 대한 존경심도 여전하다. 미켈슨은 “우즈의 골프 성과에 나보다 더 큰 혜택을 받은 사람은 없다. 그래서 누구보다 우즈를 존경했다”면서 “그가 다시 경기하는 모습을 보는 일은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멋지다”고 말했다. 우즈는 화답했다. “미켈슨은 늘 자신이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면서 “그게 미켈슨의 특별한 점이고, 그래서 그가 메이저 대회를 포함한 수많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 경쟁자에서 동반자가 된 우즈와 미켈슨은 5일 밤(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제82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더 진해진 우정의 샷을 날린다. 우즈는 5일 밤 11시 42분(이하 한국시간)에, 미켈슨은 6일 오전 2시 27분 1라운드를 시작한다. 40대 브로맨스가 뚝뚝 묻어나는 ‘골프 아재’들의 잔칫날이 시작되는 것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양천, 상자텃밭 570세트 분양

    서울 양천구는 3~10일 아파트 베란다나 옥상 등 가정 내 자투리 공간에서 농산물을 재배할 수 있는 ‘상자텃밭’ 570세트를 분양한다고 2일 밝혔다. 상자텃밭은 기능성 플라스틱상자·토양 40ℓ·모종이 한 세트다. 모종은 상추·치커리·방울토마토로 구성돼 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온 가족이 도시 농부가 돼 가정을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만드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도심 속 농부가 될래요!”

    “도심 속 농부가 될래요!”

    서울 양천구는 아파트 베란다나 옥상 등 가정 내 자투리 공간에서 농산물을 재배할 수 있는 ‘상자텃밭’을 분양한다고 1일 밝혔다.상자텃밭은 기능성 플라스틱상자·토양 40L·모종이 한 세트다. 모종은 상추·치커리·방울토마토로 구성돼 있다. 1인 2세트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전산 무작위 추첨을 통해 570세트를 배부한다. 상자텃밭 희망 주민은 오는 3~10일 구 홈페이지(www.yangcheon.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분양 대상자는 11일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서울시와 양천구에서 일부 비용을 지원, 세트당 7000원만 내면 된다. 개별 안내에 따라 분양 대금을 입금하고 25일 양천공원이나 동 주민센터에서 수령하면 된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상자텃밭은 어린이들에게 식물성장 관찰 기회를 제공해 감성·인성 함양에 도움을 주고, 안전한 먹거리 공급으로 구민 건강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온가족이 도시 농부가 돼 가정을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만드는 기회를 가져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기고] ‘왜 저항하지 못했냐’고 물으신다면/신현정 캐나다 사스카추완대 조교수

    [기고] ‘왜 저항하지 못했냐’고 물으신다면/신현정 캐나다 사스카추완대 조교수

    서양에서는 교수와 학생 간의 관계가 평등할 거라고 흔히 얘기하지만, 미국과 캐나다에서 공부하고 일하면서 지도교수와의 갈등으로 고민하는 대학원생들을 많이 봤다. 가끔 그 주제로 대학에서 토론회도 열어 줄 정도다. 특히 교수의 연구비로 운영되는 실험실에 장학금 형태로 고용되는 이공계 쪽이 더 심하다. 부당한 일에 항의하고 그 실험실에서 나온다면, 해당 교수와의 관계뿐 아니라 다른 실험실에 들어갈 가능성에도 영향을 미쳐 학위를 마칠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해진다. 이 나라들은 취업과 장학금 신청 등 모든 것에 ‘추천서’가 필요한 문화가 아닌가. 지인이 미국의 유명 대학에서 박사과정 중 본인이 많은 일을 한 연구를 지도교수가 학술지 논문에 한참 후순위 저자로 넣은 것을 항의했다가 학과에서 밀려났다는 얘기를 들었다. 고생 끝에 비슷한 전공의 다른 학과로 들어가 학위받는 데 몇 년 더 걸린 그 친구를 보며 용기 있게 항의했던 게 과연 효율적이었던가 가끔 생각한다. 내 커리어를 손에 쥐고 있는 사람에게 저항한다는 건 소위 선진국의 고학력자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교수가 되니 연고가 없는 곳에서 유색인종이자 여성인 소위 마이너리티로서 그 지역 출신에 서로 인맥으로 탄탄히 엮인 동료들 사이에서 일한다는 게 쉽지 않음을 느낀다. 아시아 출신의 어느 교수님은 학과에서 흑인 학과장이 대부분 백인인 학과 동료 교수들과 갈등을 겪을 때, 학과장을 지지하는 투표를 했다가 동료들이 인사조차 하지 않는 시간을 견뎌야 했다. 이미 정교수라면 동료 교수와의 불편과 소소한 불이익을 감수하면 되지만, 젊은 교수라면 갈등 상황에서 협조하지 않을 때 종신교수나 승진 심사에서 교묘하게 불이익을 겪게 된다. 부당한 일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직장을 그만둔다는 것은 쉽지 않다. 이것을 한국의 지인에게 하소연했더니, “나는 ‘그만두면 개업하지’ 하고 믿는 구석이 있었지만, 교수는 그게 아니니까 참아요”라고 답했다. 그 역시 불공정한 상사의 요구에 대학병원을 그만두고 나왔다. 뭘 해도 먹고야 살겠지 싶다가도, 또 한편으론 학위 따는 데 바친 청춘도 아깝고, 조직생활 어디나 그렇다 하고, 또 막상 박사 학위라는 게 대학을 벗어나면 별로 쓸모도 없고 등 온갖 생각이 드는 것이다. 소위 고학력 전문직이라는 사람들도 그렇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도지사 정무비서나 되는 대학 교육 받은 성인 여성인 김지은씨가 한 번도 아닌데 왜 수차례의 성폭행에 가만히 있었냐, 암묵적으로 동의한 거 아니냐’고 질문하는 것에 놀랐다. 그런 분들에게 캐나다나 미국의 위계적 교수 사회의 사례가 미투 운동의 핵심인 권력화된 구조와 그 속에서 약자의 입장을 이해하시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 위계를 거부하는 것이 쉬워 보이지만 결국 생계 및 미래의 삶과 연관되는 것이다. 사람은 생각보다 권위 앞에서 나약하다. 그나마 덜 나약해지고 싶은 사람들의 용기 덕분에 역사는 전진하는 것이고 그들은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전혀 효율적이지 않은 선택을 한 것이다. 또 처음부터 성폭행이 지속적일 줄 알았던 것도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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