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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isure+α] 공짜 캠핑·피크닉체험 이벤트

    미국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 콜맨에서는 오는 8월20일까지 매주 주말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난지캠핑장에서 캠핑·피크닉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콜맨 캠핑 체험 이벤트’를 진행한다. 콘도나 펜션과는 또 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이번 ‘캠핑·피크닉 체험 이벤트’는 8월15일까지 콜맨 홈페이지(www.coleman.co.kr)에서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매주 1팀을 선정해 난지 캠핑장 입장료 및 텐트를 비롯해 테이블과 의자세트, 아이스박스, 그릴 등 캠핑에 필요한 장비를 무료로 대여해 준다. 홈페이지에 이름, 연락처, 인원수, 희망 날짜 등을 적어 신청이 가능하며, 당첨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벤트에 당첨된 체험자를 대상으로 체험후기와 사진을 등록한 1팀을 선정해 이벤트 종료 후 10만원 상당의 선물을 제공한다.
  • 난지캠핑장 ‘바가지’ 판친다

    난지캠핑장 ‘바가지’ 판친다

    서울시가 민간업자를 통해 위탁운영하는 마포구 상암동 난지캠핑장이 규정에 없는 물건을 비싼 값에 임대하거나 단체할인율을 적용하지 않는 등 부당이득을 취해온 것으로 24일 드러났다. 특히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1년간은 대형 텐트 임대료를 67%나 비싸게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관리감독은커녕 오히려 동조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텐트임대료 문제 생기자 규정대로 받아 난지캠핑장은 30인 이상 중학생 이하 청소년단체 이용객들에게 모든 비용을 50% 할인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7월부터 운영을 맡은 위탁업체는 입장료만 깎아줬을 뿐 다른 품목에 대해서는 전혀 할인율을 적용하지 않았다. 고기 굽는 그릴도 신고 없이 대·중·소 각각 2만 5000원·1만 2000원·8000원에 임대하고 있다.20인용 ‘인디언 텐트’는 10만원에 대여해 오다 지난달 문제가 생기자 슬그머니 6만원으로 정상가 환원했다. ●서울시, 운영권 적정가의 5배 받고 넘겨 서울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가 위탁업체와 맺은 협약서에 따르면 위탁업체는 인디언텐트 6만원,4인용 텐트 6000원, 담요 1500원, 매트 1000원, 전등 1000원 등 품목을 정해진 가격에만 임대할 수 있다. 변경사항이 있으면 서울시와 협약서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 이를 어기면 위탁업체는 서울시에 5일마다 1회 20만∼200만원의 위약금을 내야 한다. 지난달 학생 100여명과 함께 난지캠핑장을 이용한 H중학교 양모 교사는 “입장료 외 텐트·담요·매트 등 아무것도 할인받지 못했다. 캠핑장쪽에서 할인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전혀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5월 가족과 주말캠핑을 다녀온 회사원 김모(30)씨도 “그릴 값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생각을 했지만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곳이라서 믿었는데 배신감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확인 결과 지난해 서울시는 입찰을 통해 난지캠핑장 운영권을 3년간 14억 7500만원에 위탁업체에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시가 예상했던 적정가격 2억 9000만원의 5배에 이르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나치게 큰 돈을 내고 운영권을 낙찰받은 위탁업체가 이를 벌충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폭리를 취하는 것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위탁업체 유리하게 일처리 서울시도 관리감독은커녕 위탁업체에만 유리한 방향으로 일처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위탁업체가 규정에 없이 각각 7만원과 4만원에 대여해온 ‘몽골텐트’ 특대형과 대형 두 종류를 지난 5월 정식 임대목록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이용객들이 별로 안 찾는 특대형은 1만원을 내린 6만원으로 조정한 반면 수요가 많은 대형 텐트는 1만원을 올려 5만원으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릴이 규정된 임대품목에서 왜 빠졌는지 잘 모르겠지만 시민들의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생기는 것 아니겠느냐.”고 위탁업체의 입장을 대변했다. 한강시민공원 난지지구 안에 있는 난지캠핑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캠핑족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지난해 8만여명이 이용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견짓대 들고 홍천강 가볼까

    견짓대 들고 홍천강 가볼까

    휴가철이 되면 고민을 한다. 한적하고 물 맑고, 사람들이 별로 없는 그런 곳이 없을까 하고. 서울에서 가까운 홍천을 권하고 싶다. 비록 이번 장맛비로 물이 불어나긴 했지만 북한강 지류인 홍천강은 평소 굽이굽이 흐르며 깨끗한 물놀이장과 청정 계곡을 곳곳에 만들었다. 또한 단순한 물놀이뿐 아니라 아이들과 간단하게 견지낚시로 재미를 볼 수 있다. 또 홍천 비발디파크에 오션월드라는 워터파크까지 생겨나 자연과 사람이 혼연일체가 되는 재미가 그만이다. 매력 만점인 홍천강의 속살을 보러 떠나보자.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홍천강은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생곡리에서 시작하여 무려 143㎞를 흐르는 긴 강으로 연초록의 숲이 우거진 산길을 따라 계곡과 강변이 쉬지 않고 이어지는 수도권 최고의 물놀이터이다. 또한 맑은 물에서만 잡히는 다양한 민물고기들을 만날 수 있어 견지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다. # 시원한 강물에 몸을 담그고 즐기는 견지낚시 홍천강은 수심이 얕고 물이 맑아 견지낚시를 즐기기에 최고다. 홍천강 전체가 견지낚시의 포인트로 강을 따라 가다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강변 그늘에 돗자리를 깔고 아이들과 물놀이도 하고 견지낚시를 즐기면 된다. 근처 슈퍼나 상점에서 파는 플라스틱 견짓대 하나면 낚시 채비가 끝이다. 낚싯줄 끝에 인조 미끼까지 달려 있어 특별한 기술이나 준비 없이도 간단하게 즐길 수 있다. 경제적인 문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각종 계곡이나 유원지는 쓰레기 청소 비용인 2000원 정도 받고 있고 낚싯대도 3000원 내외면 장만을 할 수 있다. 수영장만 가도 입장료가 1만원을 넘는데 속된 말로 ‘이게 웬 떡인가.’싶다. 주로 견지를 즐기는 곳은 팔봉산 유원지 앞, 홍천 하이트맥주 공장 수중보, 홍천 휴게소 부근의 다리 밑, 굴지리, 홍천 온천 근처 등 다양하다. 주로 우리가 쓰는 간단한 견짓대로는 손가락만한 피라미가 주로 잡힌다. 하지만 구더기나 지렁이를 미끼로 쓰면 꺽지, 동자개 등도 잘 올라온다. 비록 손가락만한 피라미가 올라오지만 처음 낚시를 접하는 이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이다. 또한 견지낚시는 자연과 호흡하며 즐기는 낚시라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교육이며 집중력과 지구력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준다. 홍천강은 아이들과 강가에서 물놀이도 하고 또한 낚시도 즐길 수 있어 인기다. 꼭 돈 많이 들이고 멀리 갈 필요가 없다. 싸구려 플라스틱 견짓대 하나만 있으면 즐거움이 한 단계 ‘업’된다. # 숨겨진 홍천강의 속살 노일강변유원지는 홍천강이 첩첩 산중사이로 물줄기를 숨긴 곳으로 아직도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마을을 따라 시원스레 흐르는 맑고 투명한 강물은 보기만 해도 무더위가 사라진다. 남노일강변은 크게 관광농원 주변과 노일대교 주변으로 나뉜다. 먼저 만나는 노일대교 주변은 모래사장이 적고, 물의 흐름이 비교적 급하여 물놀이를 하기는 좀 힘들며 허리까지 차 오르는 물 속에서 견지낚시를 하기에 아주 좋은 장소이다. 그러나 고드래미 관광농원 강변은 한참을 들어가도 허리춤밖에 차지 않을 정도로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해 아이들 물놀이장으로 안성맞춤이다. 고종운민박(033-435-3733). 팔봉산유원지는 아름다운 산과 물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휴가지이다. 해발 320m의 낮은 산이지만 크고 작은 여덟 개의 봉우리가 형제처럼 정겹게 이어지는 팔봉산. 용마굴, 장수대, 백운대 등의 기암괴석이 홍천강에 비치는 모습은 가히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산자락이 깊게 걸린 강가에서 잠시 지친 몸과 마음을 던져놓고 쉬기에 좋다. 이곳에서 매년 8월이면 견지낚시축제가 열리는 곳이다.(033)434-0813. 개야강변은 모곡 삼거리에서 낡은 시멘트 다리를 건너 1.5㎞정도 강변도로를 타고 달리면 개야 강변 유원지 이정표를 만난다. 강변쪽으로 나 있는 비포장 내리막길에 내려서서 소나무 숲 사이를 통과하면 시원하게 강변이 펼쳐진다. 넓은 강변에는 바닷가 해변을 연상시킬 정도로 백사장이 넓어서 아이들이 뛰어 놀기에 좋고 물도 차지 않아 물놀이에도 제격이다. 강변에서 야영을 하거나 발야구, 족구 등 간단한 공놀이를 즐길 수 있어 나들이의 즐거움을 더한다. 민박 최옥현(033-434-8190) 밤벌유원지는 홍천강에서 비교적 많이 알려진 곳으로 강폭이 넓고 물살이 잔잔하며 물이 차갑지 않아 물놀이 장소로도 아주 좋다. 밤벌유원지는 주변에 밤나무가 많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간혹 지명 이름을 따라 모곡유원지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물이 풍부하고 깨끗해 물고기들이 많다. 쉬리, 모래무지 등 깨끗하고 모래가 많은 곳에서 서식하는 민물고기 이외에도 바위 주변에는 메기, 동자개, 꺽지 등이 많아 생태박물관을 연상시킨다. 또한 대략 2㎞ 정도의 넓은 자갈밭과 모래밭을 가지고 있으며 강변에도 자동차가 다닐 수 있어 오토 캠핑장으로 그만이다. 모곡관광농원(033)434-0450. # 짜릿함이 가득한 비발디파크 오션월드 이집트를 테마로 한 오션월드는 새로 만든 워터파크답게 최첨단의 짜릿한 물놀이 시설로 가득하다. 튜브를 타고 래프팅을 하듯 파도를 즐기는 익스트림 리버는 연인들의 은밀한 데이트 코스. 하나의 튜브에 둘이서 몸을 부딪치며 넘쳐오는 파도에 몸을 맡기면 어느새 서먹함은 사라진다. 길이가 무려 300m로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며 간혹 물(?)도 먹는 재미가 넘쳐난다. 또한 튜브를 타고 래프팅을 즐기는 패밀리 래프트 라이드는 4인 가족이 동시에 함께 탈 수 있다. 가족들이 함께 탄 튜브가 경사진 슬라이더를 미끄러져 내려오며 짜릿함을 선사한다. 마지막에 풀장으로 떨어질 때 하얀 물보라를 맞는 것이 하이라이트. 무엇보다 어린아이들과 함께 탈 수 있다는 것이 좋다. 수평형·대각선형·다이아몬드형 등 변화무쌍한 파도를 만들어내는 실내 파도풀,17m 높이에서 떨어지는 하이 스피드 슬라이드뿐 아니라 어린 아이들을 위한 10여 종류의 자그마한 슬라이더까지 있어 아이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더욱이 수영복을 입고 초록 잔디 위에서 시원한 물보라를 맞으며 질주하는 물보라 썰매는 아주 색다른 맛이다. 이밖에도 찜질방, 헬스장, 노천탕, 사우나 등을 갖춘 전천후 워터파크로 홍천강에서 놀다가 한번쯤 들러 볼만 한 곳이다.1588-4888,www.vivaldioceanworld.com # 여기도 빼놓으면 안돼요 하이트맥주공장 견학도 빼놓을 수 없는 홍천강 여행의 재미를 더해준다. 맥주가 만들어지는 생산과정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곳곳에 맥주를 소재로 한 예술작품, 음악 등이 어우러져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홍천 하이트맥주공장은 공장 설계 당시부터 견학코스를 생각하고 만들어서인지 웬만한 박물관보다 시설이 훌륭하다. 영상관에서 홍보영상을 10분 정도 보는 것을 시작으로 도우미가 30분 동안 같이 다니며 맥주의 생산과정을 설명해준다. 무엇보다도 즐거운 것은 견학이 끝나면 약 20분 동안 방금 만들어진 따끈따끈(?)한 맥주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데 있다. 또 견학을 마치고 나올 때 맥주컵, 볼펜 등 기념품도 나누어준다. 전부 ‘공짜’다. 전화로 예약을 하면 된다.(033)430-8250. 44번 국도를 타고 홍천으로 가다가 중앙고속도로 홍천 나들목을 지나서 5분 정도 가면 5번국도 춘천으로 가는 방향으로 좌회전해서 가면 된다. 강원도 홍천군 동면 덕치리의 공작산 아래 자리잡고 있는 천년 고찰인 수타사(壽陀寺)는 맑고 아름다운 계곡으로도 소문이 자자하다. 신라 33대 성덕왕 7년(서기 708년)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며 대적광전 팔작지붕과 1364년 만든 동종,3층석탑이 보존되어 있고 보물 제745호 월인석보를 비롯한 대적광전, 범종, 후불탱화, 홍우당부도 등 수많은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고찰이다. 또 수타사 앞에는 공작산에서 내려오는 투명한 물줄기의 계곡이 있어 찾는 이들을 더욱 즐겁게 한다. 하루에 3번 오전 10시, 오후 1시와 3시에 문화유산 해설사가 수타사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단 월요일 제외).44번 국도를 타고 홍천을 지나 인제쪽으로 향하다 보면 공작산·수타사 이정표가 나온다.
  • 여름휴가땐 텐트치고 자연 벗 삼아볼까

    여름휴가땐 텐트치고 자연 벗 삼아볼까

    ‘텐트 치는 남자가 좋아!’ 캠핑을 갔을 때 여성들의 속내이다. 옛날에는 이랬다. 하지만 텐트 치는 데 서툰 여성들의 마음을 안다면 충분히 이해가 된다. 요즘엔 텐트를 펼치고 폴대를 끼우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다. 땅 바닥에 내던지면 바로 설치되는 자동 텐트가 많이 나왔다. 따라서 누구나 쉽게 설치할 수 있다. 대형 마트와 백화점 등은 실속파를 겨냥, 이월된 자동 텐트 등을 40∼50% 저렴하게 판다. 이런 판촉에도 불구하고 텐트 수요는 줄고 있다. 급격히 보급된 팬션과 콘도미니엄 등에 밀려난 까닭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오토캠핑 붐이 일고 있는 것. 텐트를 차에 싣고 다니다가 적당한 곳에 텐트를 치면 만족스런 야외휴식 장소가 된다. 휴가길의 텐트는 멋진 캠핑 카, 안락한 콘도, 그림 같은 팬션보다도 좋은 점이 많다. 텐트를 치고 드러누우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달아나며 자연에 동화되는 느낌이 든다. 버너에 김치찌개라도 끓이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여기에다 풀벌레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물흐르는 소리가 귓가에 들리고, 밤이면 구름에 달가는 소리까지도 들리는 듯 텐트안에는 낭만이 가득해진다. 이래서 텐트는 야영의 필수품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여름 휴가철의 필수품 가운데 하나는 텐트다. 하지만 요즘 텐트 업계는 울상이다. 텐트 시장 규모가 최근 수년동안 해마다 10∼20%씩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텐트 시장 규모가 100억원대 정도로 추산한다. 텐트 감소세는 휴가를 즐기는 트렌드의 변화에서 비롯된다. 윤범진 신세계 이마트 스포츠매입팀 과장은 “5∼6년 전에는 콘도 영향으로,2∼3년 전에는 팬션 보급으로 인해 텐트 사용인구가 갈수록 줄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가운 소식도 있다. 자연 친화적인 바캉스 문화가 싹트면서 동호인을 중심으로 텐트 야영객이 늘어나고 있는 것. 동호인들은 100∼200명 단위로 야외에 텐트를 치고 바비큐 그릴과 솥 등 취사 도구를 내걸고 3∼4일씩 캠핑을 한다. 텐트업계는 주 5일제가 확산되면서 이 같은 텐트를 이용한 야영객 증가에 실낱 같은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에는 텐트 트렌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자동차에 텐트와 취사 도구를 싣고 산과 바다 등을 찾아다니는 ‘오토 캠핑’ 마니아들이 증가하는 까닭이다. 이들은 가볍고 휴대가 편리한 제품을 찾던 과거의 추세와 달리 공간을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텐트를 선호하고 있다. 캐빈형 텐트가 대표적이다. 차량을 이용하는 까닭에 무게에 대한 부담이 적다. 텐트 설치와 해체가 쉬운 자동 텐트도 많이 찾는다. 유일하게 매출이 증가하는 텐트 종류이다. 유성진 롯데마트 레저스포츠 상품기획자는 “유압식 자동텐트의 경우 설치에는 10∼15초, 접을 때는 20∼30초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동 텐트가 전체 텐트 시장에서 35% 정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가격대는 20만∼30만원대이다. 가옥형 텐트인 캐빈형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코오롱 스포츠 이재도씨는 “그동안 해마다 30% 가량 판매가 줄다가 최근 감소세가 약간 추춤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5명 이상이 이용할 때 적격이다. 제품의 무게와 부피보다는 편안함과 공간적 여유를 중시하는 이들이 즐겨 찾는다. 부피가 크고 무게가 17㎏대로 너무 무겁다는 게 단점이다.9만∼20만원 중반대로 가격 폭도 넓다. 중형 텐트로는 터널과 돔형을 많이 찾는다.3∼4명이 차량 없이 여러 곳을 여행할 때에는 혼자 운반할 정도의 무게와 부피를 갖는 것이 좋다. 종류는 다양하나 일반적으로 돔형의 형태를 많이 찾는다. 무게는 보통 5∼7㎏ 정도의 제품이 잘 팔린다. 가격은 5만∼8만원대이다. 소형 텐트로는 역시 돔형을 많이 찾는다. 혼자 떠나는 여행에 적당하다. 무게는 1∼2㎏ 정도이고 부피가 작아 배낭에 넣고 다니기에 편리하다. 돔형의 소형 텐트는 바람에 강한 편이어서 등산 등 야영 전문가들이 많이 찾는다. 돔형 텐트의 가격은 5만∼8만원대이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는 여러 종류의 텐트를 내놓고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은 14∼17일 5층 코오롱 스포츠와 K2 매장에서 텐트 용품을 최대 30∼40%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과 애경백화점 구로점은 코오롱스포츠·프로스펙스 등의 텐트를 팔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16만(1인용)∼160만원(30인용)선의 텐트를, 프로스펙스는 여름 정기세일을 맞아 최대 50% 할인 판매 중이다. 이마트는 유압식 자동 텐트인 빅텐(7∼8명용·18만 8000원)과 에델바이스 뉴스피드돔(15만 8000원), 에코로바 아쿠아베이 텐트(9만 8000원)를 팔고 있다. 롯데마트는 3면에 모기장이 설치된 그늘막 텐트(2만 9800원), 모기장이 없는 텐트(9800원)를 내놓았다. 또 설치와 해체가 쉬운 투스카로라 플러스 원터치 텐트(17만 5000원), 황토방 텐트를 만든 제브라 오토텐트(25만원)를 시판하며, 홈플러스는 알파니스트 자동·돔형·캐빈형 텐트를 11만 5000∼23만 70000원에 팔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사용인원 수보다 큰 텐트 고르고 가능한 한 세탁은 하지 말아야 텐트는 겨울철을 빼고는 바람이 잘 통하고 비와 바람 등 다양한 기후 조건에도 보호기능이 강해야 한다. 높이가 높은 텐트는 내부 활동이 편하지만 바람 등 악천후에 약한 것이 단점이다. 낮은 텐트는 실내가 좁지만 악천후에 강하다. 사용 인원수는 수납과 여유 공간을 고려해 여유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텐트에 적힌 사용인원 수는 이용 가능한 최대 인원수이다. 때문에 4명이 사용할 경우 4인용보다는 6∼7인용이 오히려 적당하다. 텐트 원단은 폴리에스테르를 고르는 것이 좋다. 햇빛에 의한 변형에 비교적 강하기 때문이다. 원단 밀도는 단위 면적당 사용된 실의 가닥수인 190T,210T 등을 확인하는 것도 필수. 수치가 높은 텐트는 촘촘하게 짜인 것이다.190T∼210T이면 방수에는 문제가 없다. 땅과 직접 닿는 바닥은 두꺼운 소재로 만들어진 것이 좋다. 텐트는 사용한 다음 어떻게 챙기느냐에 따라 수명의 차이가 크다. 텐트를 접어서 가방에 넣을 때 대충 접어 넣는 경우가 있는 데 접힌 면을 최소화해서 접는 것이 포인트다. 아무렇게나 접어서 구김이 많이 생기면 텐트 곳곳에 있는 방수 테이프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텐트는 세탁을 하면 방수 기능에 치명적인 손상이 가기 때문에 가능한 한 세탁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서는 오염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상의 관리법이다. 텐트를 챙길 때는 안팎의 먼지나 오염 등을 세심하게 살펴서 제거한다. 특히 텐트 내부 바닥의 모래를 방치하면 텐트 바깥 부분까지 오염되기 쉬우며 천이 쓸려서 마모가 되기도 하므로 주의할 것. 텐트는 젖은 상태로 챙기면 곰팡이가 슬기 때문에 접기 전에 햇볕에 바짝 말리는 것이 필수. 그늘막(플라이) 역시 잘 말려야 한다. 앞뒷면 모두 신경 써 말리도록 해야 한다. 그늘막은 방수가 생명이므로 완전히 건조한 다음 따로 방수액을 뿌리는 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폴대도 수납하기 전에 방청제를 뿌려두면 녹을 방지할 수 있다. ■도움말 윤범진 신세계 이마트 스포츠매입팀 과장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상큼한 재충전 맛봐…추천 산 30곳

    상큼한 재충전 맛봐…추천 산 30곳

    올 여름 물 맑고 깊은 계곡을 찾아 신선놀음을 해보자. 울창한 나무가 하늘을 가리고 파란 이끼가 낀 바위틈을 이리저리 흐르는 투명한 옥수와 우렁찬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폭포의 장쾌함에 무더위는 씻은 듯 사라진다. 유명 휴양지처럼 변변한 편의시설 하나 없지만 자연을 벗하며 지내는 깊은 산속의 휴가는 지친 우리를 재충전시켜 줄 것이다. 전국에서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산과 계곡을 소개한다. 돗자리와 간단한 도시락을 가지고 한적한 계곡에 자리잡고 발이라도 씻으면 ‘어이구 좋아라.’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것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31)신선도 반해버렸다! 무릉계곡 신선들이 사는 별천지인 무릉도원. 그곳에 가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아름답고 신비한 강원도 동해의 무릉계곡을 권한다. 계곡 입구부터 여느 계곡과는 다르다. 약 1500평 하얀 너럭바위가 계곡 전체를 이루고 휘감아도는 맑은 물이 옥구술처럼 흐른다. 사람 1000여명이 앉을 수 있는 커다란 반석 위에 조선 4대 명필로 꼽히는 봉래 양사언이 쓴 ‘무릉선원 중대천석 두타동천’(武陵仙源 中台泉石 頭陀洞天)이란 글씨뿐 아니라 여러 양반네들의 이름이 여기저기 적혀있다. 이런 바위에 걸터 앉아 즐기는 신선놀음에 도끼 자루 썩는지 모를 정도로 여유롭고 편안하다. 동해시 서남쪽의 두타산(1353m)과 청옥산(1404m)이 만든 이 계곡은 입구의 무릉반석에 취해 주저앉기 일쑤이지만 올라갈수록 깎아지른 듯한 벼랑과 계곡의 모습에 놀라게 된다. 무릉반석을 지나면 ‘학소대’가 나온다.4단 폭포의 모습이 흡사 학이 노는 모습과 같다고 붙여진 이름.20분을 더 올라가면 세월을 이야기하듯 켜켜이 쌓인 바위 주름을 타고 쏟아져 내리는 두줄기 폭포인 ‘쌍폭’, 거대한 화강암 바위 사이로 흐르는 하얀 물줄기가 여인의 섬섬옥수 같다는 ‘용추폭포’의 자태는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손꼽힌다. 이밖에 하늘문은 무릉계곡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전망대로 하얀 구름 모자를 눌러쓴 청옥산과 두타산의 모습에 넋을 잃는다. ■ 찾아가는길:영동고속도로→종점 바로 직전 갈림길 좌회전→강릉 나들목→동해고속도→7번국도→동해시 효가 사거리 우회전→40여분을 달리면 무릉계곡 ■ 여행정보:동해시에는 동해관광호텔(033-533-9215), 이스턴관광호텔(033-533-9700) 등이 있다. 현지에 무릉프라자(033-534-8855), 청옥장여관(033-534-8866) 등이 있으며 여름에는 계곡 상가에서 민박도 할 수 있다. 무릉계곡관리사무소(033-534-7306) (32)반갑다, 조경동 계곡 열목어야~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에 자리 잡은 조경동계곡은 여름에 잘 어울리는 곳이다. 구룡덕봉, 응복산, 가칠봉, 갈전곡봉 등 해발 1200m가 넘는 준봉들이 둘러싸고 있는 강원도 오지 계곡으로 열목어가 살고 있을 정도로 깨끗하다. 계곡산행의 참맛을 보려면 굳이 길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반바지 차림으로 물 가운데로 거슬러 오르는 여름 산행의 재미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 찾아가는길:44번 국도→홍천을 지나 철정검문소에서 우회전→451번 지방도로 고석평→31번 국도로 상남, 현리교, 진동2교→진동2교 앞의 보호수면지정 안내판 뒤로 돌아 농수로→계곡이 초입이다. ■ 여행정보:방태산 자연휴양림(033-463-8590)의 산림휴양관은 휴가철이라 예약이 어렵고 인근의 민박집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방태산민박(033-463-5488), 꽃피는 산골(033-463-7397), 대골민박(033-463-5791) 등이 있다. (33)발 담그기 미안한(?) 내리계곡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 내리에 있는 내리계곡은 우리나라에서 몇개 남지 않은 생태계의 마지막 보루.7년째 자연휴식년제로 묶여 있는 곳으로 상류쪽으로는 사람들이 접근할 수 없는 곳이다. 다만 계곡 입구에서 4㎞정도 구간은 일반인에게 개방되고 있다. 물이 너무 맑고 깨끗해서 몸을 담그기가 민망할 정도. 계곡물도 비교적 잔잔하고 수심이 깊지 않아 어린이들이 물놀이 하기 좋다. ■ 찾아가는길:영동고속도로 만종분기점(중앙)→원주, 제천방향→신림IC(지방도88)→주천→영월→고씨동굴→하동-김삿갓 휴게소→칠룡교를 건너-와룡초등학교 내리분교를 지나면 내리계곡. ■ 여행정보:계곡에 야영을 해도 좋고 내리산촌(033-378-0515), 소나물골(033-378-0180) 등에서 잠을 잘 수 있다. 각종 나물에 된장을 섞어 보리밥이 유명한 장릉보리밥집(033-374-3986), 영월의 대표적인 먹을거리인 곤드레밥이 유명한 청산회관(031-374-3030)등에 가보자. (34)태고의 신비 궁금하다면 미산계곡 인제군 상남면 미산리에 있는 미산계곡은 아직 사람들의 발길이 많지 않아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개인산 자락을 따라 형성된 계곡 주위에는 가문비나무 등 숲이 우거지고 큰 여울이 많다. 어름치, 쉬리, 버들치 등 1급 어종들이 모여 사는 생태의 보고다. 홍천군 율전에서 흘러온 물줄기와 미산계곡이 만나는 양지말 합수지점은 모래톱과 자갈밭이 넓어 아이들이 놀기에 그만이다. ■ 찾아가는길:홍천∼인제 44번 국도를 타고 가다 철정검문소에서 우회전→451번 지방도→상남 슈퍼 앞에서 446번 지방도로 우회전→미산계곡 ■ 여행정보:미산자락 펜션(033-463-7661), 예지나펜션(033-463-1920), 그린황토민박(033-463-6825). 강원도 손두부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미산민박식당(033-463-6921)에서도 음식과 숙박을 할 수 있다. (35)하얀 포말의 추억, 중원계곡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이 있는 경기도에도 태곳적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산과 계곡이 의외로 많다. 너무나 깨끗한 물과 하늘을 뒤덮은 아름드리 나무, 각종 새와 곤충들이 가득한 자연의 천국이다. 경기도 양평의 중원 계곡은 용문산 동쪽의 중원산과 도일봉 사이에 숨어 있어 사람의 흔적을 느낄 수 없다. 약 6㎞에 달하는 계곡에는 깨끗하고 맑은 물이 만드는 폭포와 소(沼)·담(潭)은 물론이고 바위에 가득한 이끼의 모습에 보기만해도 무더위가 사라진다. 마음에 드는 곳 어디에나 자리를 깔고 앉으면 그야말로 신선이 되는 그런 곳이다. 또 중원계곡을 따라 도일봉까지 산행을 할 수 있어 더욱 좋다. 입구부터 계곡 끝인 싸리재까지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사방을 뒤덮은 울창한 나무 아래 햇볕 한점 쬐지 않고 물소리, 새소리를 노래 삼아 하는 계곡산행은 별미다. 버스 종점인 중원2리 매표소를 지나면 커다란 주차장이 나온다. 보통 여름에는 여기에 주차를 하고 걸어 올라간다. 하지만 위쪽으로 더 차를 몰면 승용차 20여대를 세울 수 있는 마지막 주차장이 나온다. 여기서부터 계곡이 시작된다. 나무로 만든 터널을 따라 20여분을 걷다 보면 물소리가 우렁찬 중원폭포가 나온다. 비록 작지만 3단 폭포로 주변의 깍아지른 듯한 절벽과 잘 어울린다. 피서철에는 여기까지 사람들이 찾아온다. 여기저기 삐쭉삐쭉 고개를 내민 바위를 조심하며 산길을 따라 오르다보면 몇번의 냇가를 건너고 울창한 나무숲을 헤치고 간다. 시원한 계곡물에 얼굴이라도 씻으려고 손을 담그면 시원함에 깜짝 놀란다. 여기서부터 적당한 장소에 앉아서 쉬면 된다. 파랗게 바위에 낀 이끼를 보니 정말 여기는 청정지역임에 틀림없다. 정말 여름 더위가 느껴지지 않는 그런 곳이다. 여름에는 중원산 정상보다 계곡을 따라가는 도일봉쪽이 인기다. 울퉁불퉁한 계곡길을 따라 걷다 보면 물줄기가 바위에 부딪치면서 생긴 하얀 포말이 치마처럼 펼쳐진다. 이른바 치마폭포다.20분 정도 걸으면 도일봉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치마폭포 아래 삼거리에서 도일봉으로 오른 경우 대부분이 싸리재로 가다가 이곳으로 하산한다. 도일봉 정상까지는 40여분. ■ 찾아가는 길:서울에서 홍천으로 가는 6번국도→양수리, 양평→홍천 방향으로 직진→용문휴게소 지나 마룡교차로에서 용문사 방면 331국도→덕촌교에서 우회전 후 직진→조현초등학교를 지나 중원계곡. ■ 여행정보:쌍둥이민박(031-773-2188), 중원산장민박(031-774-4745), 도일봉먹거리민박(031-773-3998), 쉼터집민박(031-772-0516). 특별한 먹거리는 없지만 도일봉 먹을거리민박의 토종닭백숙과 오리백숙이 유명하다. (36)사나사 계곡은 마르지 않는다 사나사 계곡에 들어서면 서울 근교에 이렇게 조용하고 깨끗한 곳이 숨어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게 된다. 용문산에서 흘러내린 계곡 물이 맑고 풍부해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사나사 계곡은 길을 따라 만들어져 있어 걷다가 적당한 곳에 자리를 깔고 하루를 보내면 된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고려시대 고찰 사나사가 기다린다. 깊은 산속에 위치한 사나사는 작고 아담하지만 오랜 역사을 지닌 유서 깊은 절이다. ■ 찾아가는 길:6번 국도를 타고 양평 못미쳐 옥천에서 한화콘도→옥천 읍내→37번 국도와 만나는 막다른 삼거리에서 우회전→5분 정도 가다가 용천리 방면으로 좌회전→첫번째 다리를 건너 계속 직진하면 된다. 다른 방법은 용천리 방면 이정표를 지나쳐 200m정도 더 가면 양평 유기농마을이나 양평종합건설이란 간판이 나온다. 좌회전을 해서 계속 길을 따라 가면 사나사 계곡을 만날 수 있다. ■ 여행정보:선우산장(031-772-7665), 옥천타운(031-771-0067), 훼미리파크(031-771-1866)에서는 닭백숙, 오리탕 등을 팔고 있다. (37)알프스 뺨치는 어비계곡 어비계곡은 아는 사람들만 찾았던 청정계곡이다. 풀냄새와 맑은 물로 가득하다. 어비계곡을 따라 자동차로 오르면 마을이 나타난다. 여기가 양평의 오지인 갈현부락. 파란 산을 배경으로 들어선 예쁜 펜션에 마치 알프스의 마을에 온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이름 모를 새들의 노래에 맞춰 하얀 들꽃이 바람에 춤추는 마을. 밤이면 은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별들이 가득한 곳. 이런 곳에서의 하룻밤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든다. ■ 찾아가는 길:양평으로 가는 6번 국도→옥천에서 한화콘도 방향으로 좌회전→37번 국도와 만나는 막다른 삼거리에서 좌회전→농다치 고개를 올라 끝에서 유명산 자연휴양림 방향으로 우회전→200m정도 가다가 어비계곡쪽으로 좌회전. ■ 여행정보:밤나무펜션(031-772-5246), 어비계곡자연산장(031-771-0904), 개울가의 성(031-772-5491), 목소리펜션(031-774-1266), 아일랜드펜션(011-361-9118) (38)조무락골엔 골뱅이가 산다? 조용한 계곡이 많은 경기도 가평에서도 조무락골은 비교적 사람들에게 덜 알려져 1급수의 깨끗한 물과 원시림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숲이 우거지고 늘 새들이 조잘거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조무락골은 적목리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개울이다. 6㎞정도 계곡이 형성되어 있는데 폭포·소·담이 줄줄이 이어져 아름답다.30분쯤 가면 ‘무주채폭포’를 만난다. 또 물이 똬리를 틀듯 흐르며 돌아서 떨어지는 ‘골뱅이 소’, 호랑이가 웅크린 모습을 하고 있는 ‘복호폭포’ 등 볼거리가 많다. ■ 찾아가는 길:46번 경춘국도로 타고 마석, 대성리, 청평→가평군청 표지를 보고 좌회전→363번 도로→가평읍내를 지나 목동삼거리에서 좌회전→명지계곡과 익근리계곡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음식점과 38교가 나온다. 우측 계곡이 조물락골의 시작이다. ■ 여행정보:훼미리하우스(031-582-6891), 조무락(031-582-6060) (39)청룡·황룡의 보금자리, 쌍룡계곡 경북 문경의 쌍룡계곡은 소백산맥이 마지막 힘을 모아 빚어 놓은 비경으로 도장산과 불일산의 기암괴석과 층암절벽 등 조물주의 걸작들이 즐비하다. 청룡·황룡이 살았다고 해 쌍룡계곡이라 불린다. 달밝은 밤이면 하늘나라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하였다는 선녀탕, 용이 놀다 간 흔적도 바닥에 새겨져 있다. 물가에 세워진 자그마한 정자인 ‘사우정(四友亭)’에서 계곡이 시작된다. 길을 따라 절경이 펼쳐지고 쌍룡터널 부근에서 절정을 이룬다. 계곡 입구에서 왼쪽 길을 택해 다리를 건너면 깨끗한 물이 샘솟는 쌍용약수가 있고 2㎞ 남짓 계곡 길을 계속 오르면 다락골 수련관에 이르게 된다. ■ 찾아가는 길:영동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문경새재 나들목→함창→농암을 거쳐 쌍룡터널로 가면 된다. ■ 여행정보:계곡 주변 민박은 서형석(054-571-3690), 유복만(054-571-1946) 등이 있고 문경시내에는 IMT모텔(054-555-9890)과 관광호텔 등이 있다. 도토리묵·도토리손칼국수로 이름난 새재 ‘초곡관’(054-571-2320), 토종닭백숙과 두부전골로 맛있는 ´김용운달식당’(054-552-6644)은 김룡사 들머리에 있다. (40)20리 환상적 비경, 보경사계곡 경북 포항 보경사계곡은 굽이굽이 20리 골짜기로 온갖 비경을 다 보여준다. 보경사를 지나자마자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이 골짜기 양옆에 우뚝 서 있고, 상생폭·보현폭·삼보폭 등 기묘한 형상의 크고 작은 폭포가 이어진다. 젊은 남녀의 애틋한 사랑 얘기가 전하는 비하대를 지나 관음폭과 연산폭의 장쾌한 물줄기는 시원함을 더해준다. 널찍한 암반과 협곡 사이로 옥수가 흐르고 또 다시 기묘한 폭포가 이어지는 멋진 계곡이다. ■ 찾아가는 길:경부고속도로→영천나들목→포항으로 가는 28번국도→포항입구인 안강에서 925번 지방도→안강에서 신광을 걸쳐 송라면→보경사 표지를 보고 가면 된다. ■ 여행정보:보경사 입구의 연산온천파크(054-262-5200), 영일식당(054-262-1130), 삼보가든(054-262-2224), 삼지봉식당(054261-6679) 등 민박을 겸하는 음식점이나 슈퍼마켓들이 많다. (41)화림동 계곡은 정자 문화의 메카 남덕유산(1508m)에서 시작하는 물줄기가 만든 경남 함양 화림동계곡은 기이한 바위와 담·소를 만들고 ‘농월정’에 이르러서는 맑고 푸른 물과 소나무가 어우러져 ‘무릉도원’을 만들었다. 장장 60리에 이르는 이곳은 우리 정자 문화의 메카라고 불린다. 계곡 전체의 넓은 암반 위에 수많은 정자들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다. 아름다운 주변의 풍경 속에 농월정(弄月亭) 정자가 그럴 듯하게 눈에 띈다. 정유재란 때 황석산 산성에서 순직한 인근의 주민들과 관군들의 넋을 기리기 위하여 건립한 ‘황암사’·경모정·동호정·거연정 등 아름다운 정자들이 곳곳에 있다. ■ 찾아가는 길: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지곡나들목→안의→농월정. 아니면 서상나들목→26번국도→거연정부터 먼저 돌아볼 수도 있다 ■ 여행정보:동원가든(055-962-4400), 군자가든(055-962-9525), 메기찜이 일품인 농월정 한쪽편의 거창식당(055-962-4498), 갈비찜과 탕이 별미인 안의갈비탕(055-962-2848) (42)고선계곡의 아름다운 물줄기 험준한 준봉들이 즐비한 봉화에서도 가장 깊은 오지로 불리는 지역이 소천면이고, 여기에서 가장 깊숙한 골짜기가 바로 고선계곡이다. 태백산에서 시작하는 고선계곡의 물줄기는 시원하며 깨끗하다.50리에 이르는 계곡의 물에 어른거리는 산그림자가 너무 아름다워 살아 있는 그림을 보는 듯하다. 길고도 깊은 이 계곡의 곳곳에는 자갈과 모래가 알맞게 섞인 캠핑 사이트가 널려 있어 야영지로도 아주 제격이다. ■ 찾아가는 길:중앙고속도로 서제천나들목(5번 국도)→영주(36번 국도)→봉화→현동(31,35번 국도 병행구간)→고선리 마을 입구에 도착한다. ■ 여행정보:박창덕(054-672-7367), 이완교(054-672-7365) 등이 민박을 운영하며 고선리 명산랜드(054-673-9966)는 여관·식당·사우나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휴게소. 맛있는 소고기로 이름 높은 봉화한약우 본점이(054-672-1091) 인근에 있다. (43)살아있는 작은 정글, 물한계곡 해발 1000m가 훌쩍 넘는 삼도봉, 석기봉, 각호산, 민주지산에 둘러싸여 있는 충북 영동군 상촌면 물한계곡은 그야말로 생태계의 보고. 계곡을 덮고 있는 숲엔 꾀꼬리, 노랑할미새 등 수십 종의 새들이, 물속엔 쉬리, 버들치, 동사리 등이 어우러져 산다. 황룡사에서부터 용소(일명 무지개소)에 이르는 구간이 가장 아름답다. 물한리에서 삼도봉으로 오르는 길은 옥소폭포·의용골폭포·음주암폭포·장군바위 등 폭포와 숲 등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정글을 연상케 한다. ■ 찾아가는 길:경부고속도로 황간나들목→49번 도로→매곡→상촌면 방향으로 30분 정도 달리면 상촌초등학교→물한계곡 이정표 ■ 여행정보:진수암민박집(043-744-1350), 밤골민박집(043-745-6333), 호도나무민박집(043-744-3675) 등이 있다. 선희식당(043-745-9450)의 어죽(4000원)이 유명하다. 또 황간읍의 안성식당(043-742-4203)의 올갱이국(5000원)도 별미. (44)용하구곡의 아홉 가지 매력 월악산 남쪽의 만수봉과 동남쪽의 문수봉이 만들어내는 용하구곡은 무려 16㎞에 걸쳐 비경이 이어지는 계곡이다. 아름다움을 아홉가지로 압축시켜 놓았다고 해 용하구곡이라 부른다. 약 높이 35m, 길이 100m의 폭포가 천연동굴 위로 쏟아져 내리는 장쾌함이 느껴지는 수문동폭포, 다섯개의 큰 바위가 층계를 이루고 맑은 물이 소를 이룬 청벽대, 집채만 한 바위 위로 흘러내리는 폭포가 장관인 수렴선대, 수곡용담, 관폭대, 선미대, 수룡담 등이 장관이다. 아름드리 나무들과 이끼가 끼지 않는 맑은 물, 바위가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절경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계곡물에 손을 담그면 시원함이 뼛속까지 스며든다. ■ 찾아가는 길: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 단양나들목→충주방면 36번국도→ 덕산면 용하구곡 ■ 여행정보:억수휴게소(043-653-0295), 용하휴게소(043-651-6555), 용하수민박(043-653-3829)이 있다. 이밖에 도원가든(043-651-9755), 큰덕골가든(043-651-1164), 삼룡매운탕(043-651-1933) 등 식당도 추천한다. 월악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043-653-1205) (45)용현계곡에서 조약돌셈 내기를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에 위치한 용현계곡은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계곡물은 바닥에 깔린 조약돌을 셀 수 있을 정도로 맑고, 숲에서 내뿜는 솔내음은 가슴까지 상쾌하게 만든다. 가야산 기슭에서 시작된 물줄기는 계곡마다 솟아난 바위들을 예쁘게 다듬어 놓아 아이들과 물놀이 하기에 ‘딱’이다. ■ 찾아가는 길:서해안고속도로 서산 IC→32번국도→운산→고풍리→서산마애삼존불상→보원사지에서 용현계곡 표지가 나온다. ■ 여행정보:서울민박(041-664-3663), 푸른산장민박(041-664-1715)이 있고 산수가든(041-663-4567)의 토종닭이 맛있다. (46)인적 드문 마을의 갈론 계곡 괴산댐을 지나 굽이굽이 고갯길을 30분 정도 달려 길이 끝나면 마주치는 갈론마을. 이 마을 뒤쪽에 있는 것이 갈론계곡이다. 편의점, 음식점, 심지어 주차장도 없다. 모든 준비물을 직접 가지고 가야 한다. 물 속에서 노니는 물고기가 눈에 들어올 정도로 물이 맑고 깨끗하다. 계곡을 따라 걷다 보면 군데군데 자투리 땅에 1∼2평 남짓한 자그마한 논과 감자와 고추, 산딸기, 청개구리까지 만날 수 있다. ■ 찾아가는 길:영동고속도로 여주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괴산나들목→34번 국도를 타고 괴산→괴산수력발전소 표지를 보고 좌회전 ■ 여행정보:식당도 여관도 없다. 마을에 3∼4곳의 민박집이 있다. 여기에서 된장과 산나물로 지은 백반(4000원)을 맛볼 수 있다. 강완수(043-832-5614)씨에게 문의하면 연결을 해준다. 괴산의 맛집으로는 호산죽염된장집(043-832-1388)이 있다. 된장 양념한 돼지숯불구이와 한정식을 포함해 1만원. (47)내변산이 바다를 만났을 때 전북 부안의 변산반도는 남서부 산악지를 내변산, 그 바깥쪽 바다를 끼고 도는 지역을 외변산이라고 할 정도로 두 얼굴을 가진 지역이다. 변산해수욕장, 채석강 등에 비해 그 안쪽 내변산의 절경은 잘 알려져있지 않다. 내변산은 해발 508m로 높지 않은 산이지만 호남의 5대 명산 중 하나. 쌍선봉 옥녀봉 관음봉 선인봉 등 400m 높이의 봉우리들이 계속 이어지고 골도 깊다. 내변산에는 높이 20m의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 내리는 직소폭포,30∼40m의 커다란 바위로 된 울금바위, 우금산성 외에 가마소·봉래구곡·분옥담·선녀당 등이 아름다운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또 잣나무가 가지런히 심어져 있는 천년 고찰인 내소사, 서해를 붉게 물들이는 ‘월명낙조’로 이름난 낙조대의 월명암을 품고 있다. ■ 찾아가는 길:서해안 고속도로→부안나들목→30번 국도→섶못삼거리에서 우회전→736번 지방도→부안호를 지나면 봉래구곡으로 좌회전하면 내변산의 시작이다. ■ 여행정보:내변산 주변에 관광휴게소(063-583-2722)에서는 식사와 민박을 겸할 수 있고 산고을가든민박(063-583-3003), 남여치가든(063-581-7577) 등이 있다. (48)옛 풍류가 머무는 곳, 가마골 전라남도 담양군 용면 용연리에 있는 용추산(523m)을 중심으로 사방 4㎞에 이르는 골짜기가 가마골이다. 깊은 계곡 사이로 쏟아지는 용연폭포와 갖가지 기암괴석들이 즐비해 경관이 수려하다. 또 약 900명이 야영할 수 있는 야영장을 비롯해 각종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가족과 함께 더위를 피하기는 그만이다. 가마골은 소설과 영화로 잘 알려진 ‘남부군’의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 찾아가는 길:호남고속도로 백양사 나들목 빠져 약수리 삼거리에서 좌회전→1번 국도로 담양방면→894번 지방도로 담양→향교교→용면 삼거리 우회전해서 29번 국도→용면 삼거리→792번 지방도로 가다보면 가마골 이정표가 나온다. ■ 여행정보:에버그린(061-383-9200), 추월산장(061-383-0816), 베스트여관(061-383-8800) 등 숙소가 있고 소문난 떡갈비집인 신식당(061-82-9901)과 한정식이 푸짐하고 맛있는 전통식당(061-82-3111)도 권할 만하다. (49)빨치산의 아픔 녹아있는 백운동 계곡 지리산 자락에 안긴 산청 웅석봉(1099m)이 만들어 낸 곳이 전북 진안 백운동계곡이다. 규모가 크지 않지만 깨끗하고 거센 물줄기가 구름처럼 널린 희디 흰 바윗자락을 타고 굽이쳐 쏟아지는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길고 짧고 넓고 좁은 폭포들과 깊고 얕고 짙푸르고 맑은 소와 담이 줄줄이 이어져 마치 잘 그린 동양화 한 폭을 보는 듯하다. 나라가 어려울 때 상소를 올려 직언을 서슴지 않았던 대쪽같은 성품을 지닌 조선 중기 성리학의 대가인 남명 조식이 제자들과 풍류를 즐기기도 하고 나라 걱정에 눈물을 흘렸던 곳이 바로 백운동계곡이다. ■ 찾아가는 길:대전 통영간고속도로의 장수IC로 나와 장계에서 26번 국도→천천면→진안→30번 국도→마이산도립공원을 돌아 마령→운교리→백운초등학교 좌회전→백운동계곡 ■ 여행정보:백운관광농원(063-432-4589), 백운 산촌마을(063-432-5188), 동신체험마을(063-432-3008) 등에서는 숙박과 자연체험이 가능하다.25가지 반찬이 나오는 금복회관(063-432-0651)의 한정식이 유명하며 아기돼지의 애저찜이 유명한 진안관(063-433-2629) 등은 소문난 맛집이다. (50)호남의 금강 강천사 계곡 전남 순창 강천산은 그 빼어난 아름다움에 ‘호남의 금강’으로 불릴 만큼 산세가 빼어나다. 산자락 병풍바위에서 쏟아지는 시원한 물줄기에 더위가 사라진다. 사람이 인공적으로 만든 폭포라 좀 씁쓸한 감은 있지만 그래도 장관이다. 강천사 계곡은 아이들과 더위를 피하기에 좋다. 물이 깊지 않고 둥근 자갈돌이 바닥에 깔려 있어 계곡치고는 사고의 위험이 없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등산로를 따라 선녀계곡 지적골 분통골 등 작은 계곡이 계속 이어져 여름철 산행지로도 그만이다. 강천사 팔각정 옆으로 지상 50m에 아슬아슬 달려 있는 구름다리 또한 이곳의 명물. 발을 내디딜 때마다 흔들려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흐른다. 구름다리 건너 신선봉 전망대에 오르면 발아래로 산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 찾아가는 길:호남고속도로 정읍IC→29번국도→21번국도→93번 지방도→강천산 주차장, 호남·영남권에선 88고속도로 순창IC→24번국도→793번 지방도→강천산 ■ 여행정보:구룡파크장(063-652-6767), 영빈장(063-652-6060), 이화장(063-653-8000) 등 숙박시설은 많다. 반찬이 20가지 정도 나오는 충장로식당(063-652-5388)의 백반(6000원)은 맛깔스럽다.
  • 잊지못할 휴양림 캠핑

    잊지못할 휴양림 캠핑

    한적한 휴가를 위해 자연휴양림이 좋은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하지만 휴가철에 휴양림 내 통나무집 예약하기란 하늘에 별 따기보다 더 어렵다. 그렇다면 캠핑은 어떨까. 가족끼리 조그만 텐트에서 풀벌레 소리,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지내는 하룻밤. 생각만 해도 낭만적이고 즐겁지 않은가. 자연휴양림 내에 캠프장은 샤워실, 화장실은 물론 취사장까지 갖추고 있어 초보자들도 쉽게 캠핑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경기도 양평 51 유명산 자연휴양림은 기암괴석과 계곡의 맑은 물을 따라 산행하는 재미가 있다. 또 완만하면서도 급한 등산로가 교차되어 지루하지 않다.2.6㎞의 자연관찰로와 통나무집, 오토캠프장 등은 콘크리트 문화에 젖은 우리들에게 색다른 정취를 자아낸다.(031)584-5487. 경기도 남양주와 가평군에 걸친 울창한 숲과 계곡이 있는 52 축령산 자연휴양림은 축령산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 입구에 50년생 잣나무들이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우거져 있어 신비감마저 드는 곳이다. 근처에 수동계곡과 몽골문화촌이 있다.(031)592-0681. 계곡물이 차디찬 강원도 홍천의 53 삼봉 자연휴양림은 전나무, 분비나무, 주목 등 침엽수와 거제수나무, 박달나무 등 활엽수가 아름드리 숲속에 자리잡고 있다. 깊은 계곡 맑은 물에는 천연기념물 74호인 열목어가 서식하며 여름에도 계곡물이 아주 차가워 발을 담그기가 어려울 정도다.(033)435-8536. 한반도의 등허리를 이루고 있는 백두대간 북측의 진부령 정상 부근에 있는 54 용대 자연휴양림은 크고 작은 계곡을 따라 맑고 깨끗한 물이 휴양림 중앙으로 흐르고 열목어와 멧돼지, 토끼, 꿩, 노루, 다람쥐, 너구리 등 야생동물이 다양하게 살고 있다.(033)462-5031. 강원도 횡성 청태산 아래 자리잡은 55 청태산 자연휴양림은 인공림과 천연림이 잘 조화된 울창한 숲이 그만이다. 운 좋으면 숲속에서 노루, 멧돼지, 토끼 등 각종 야생동물을 만날 수 있는 자연박물관 같은 곳이다.(033)343-9707. 충북 옥천 장용산 자락에 있는 56 장용산 자연휴양림은 금천계곡 주변의 절경과 맑고 깨끗한 물을 자랑한다. 특히 장용산에는 소나무와 참나무 숲 사이로 왕관바위, 포옹바위 등 기암괴석이 즐비하고, 개울에는 천연기념물 238호인 어름치가 살 정도로 맑고 깨끗하다.(043)733-9615. 충북과 경북의 경계에 있는 조령산 기슭의 충북 괴산 57 조령산 자연휴양림은 노송과 참나무 외에 다양한 희귀수목이 분포된 울창한 숲이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휴양림에는 숲속의 집, 삼림욕장, 정자, 야외무대, 야외교실 등의 시설이 있고 눈썰매와 물썰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사계절 썰매장도 갖추고 있다.(043)833-7994. 전남 광양의 백운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58 백운산 자연휴양림은 인공림과 천연림이 조화된 아름드리 소나무가 융단처럼 펼쳐져 있고 삼나무와 편백 숲속의 계곡은 태곳적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희귀동식물이 많이 살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061)763-8615. 푸른 바다를 끼고 있는 경남 59 남해 편백 자연휴양림은 산책로, 전망대, 야영장의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조용한 여름 휴가를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전망대에 올라 가면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올망졸망한 섬들이 푸른 바다와 함께 시원하게 펼쳐지며 지척에 해수욕장이 있어 산과 바다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다.(055)867-7881. 태백산맥의 명승지인 불영계곡 상류에 자리잡은 경북 울진 60 통고산 자연휴양림은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계곡의 바닥과 양쪽 절벽에는 흰빛을 띠는 화강암이 풍화되어 장관을 이루고 옆으로 계곡물이 흐른다.3개월간의 휴식 후 지난 4월에 다시 문을 열었다.(054)783-3167.
  • 꿀맛 휴가, 휴양림 품으로

    꿀맛 휴가, 휴양림 품으로

    휴가는 휴(休)처럼 나무와 함께. 꿀맛같은 휴가를 원한다면 자연과 하나 될 수 있는 휴양림으로 떠나자. 맑은 공기뿐 아니라 거대한 나무, 시원한 폭포가 함께 하는 산으로. 또한 휴양림에는 통나무집, 캠핑장, 물썰매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아무런 부담없이 대자연의 품에 안겨보자. 공기 좋고 물 맑은 곳에서 일상을 잊고 즐기는 한가로움. 며칠, 아니 반나절이라도 좋다. 이런 휴가를 보내려면 한적한 자연휴양림이 최고다. 아름드리 나무와 흐르는 계곡물, 신선하다 못해 폐부를 찌르는 듯한 상쾌한 공기. 잠시 나를 잊고 자연과 하나 될 수 있는 자연휴양림을 소개한다. 비가 오면 처마끝에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 맑은 날에는 눈부신 햇빛과 지저귀는 새소리, 저녁에는 풀벌레 소리를 노래 삼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도움말:한국관광공사 # 아토피 치료에 좋은 남해 편백자연휴양림 어디를 가도 교통 체증과 북적이는 사람들 때문에 가슴이 답답해지는 사람이라면 조용하게 호흡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경남 남해군 삼동면 봉화리에 있는 남해 편백자연휴양림을 권하고 싶다. 산책로, 전망대, 야영장의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전망대에 올라가면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올망졸망한 섬들이 푸른 바다와 함께 시원하게 펼쳐진다. 이곳에서 자라고 있는 편백나무는 다른 나무들에 비해 뿜어내는 피톤치드가 월등히 많아 항균 면역 기능은 물론이고 아토피 피부 치료에도 좋다고 알려졌을 정도다. 또한 낚시에 취미가 있다면 휴양림 근처 내산저수지에서 흔들리는 찌를 바라보며 갑갑했던 마음을 흘려 보는 것도 권할 만하다. 근처에 영화 ‘밀애’를 촬영했던 보리암, 폐교를 활용하여 만든 해오름예술촌,8000여그루의 나무로 만들어진 물건방조어부림이란 천연 방풍림, 지족갯마을에서 쏙잡기(쏙은 겉모양이 갯가재보다 둥글고 새우류에 가까운 무리로 가재와 새우의 중간 정도)체험 등 근처에 다양하고 즐거운 볼거리가 가득하다.(055)867-7881,www.huyang.go.kr # 태백 고원에서 별 세는 여름밤을 해발 600m에 위치하고 있는 고원지대 태백시. 한여름에도 무더위가 침범하지 못할 정도로 시원한 곳이다. 폐광 지역이라는 현실과 관광 도시라는 이상이 공존하는 탄광촌에 들어선 고원자연휴양림은 강원도 태백시 철암동 금광골 골짜기에 깊숙하게 자리잡고 있다. 금광골은 평균 해발고도가 700m에 이르는 청정 고산지대라서 한여름에도 무더위가 느껴지지 않는다. 첩첩산중에 뚝 떨어진 휴양림이라 인적은 없고 오직 새소리와 물소리만 고요한 산속의 적막을 깨고 있는 곳이다. 하늘에 별이 총총대고, 휘영청 둥근 달이, 하늘 향해 솟아 오른 산허리에 걸리는 모습에 취해서 보내는 한여름 밤의 꿈은 환상적이다. 잘 지어 놓은 오두막에서 야외 바비큐 파티를 벌이고 자그마한 계곡에서는 시원한 물놀이를 즐기기만 하면 된다. 휴양림에는 낙동정맥 한 구간인 토산령(950m)을 잇는 3.5㎞ 구간의 트레킹 코스는 가족끼리 한적하게 걷기에 그만이다. 이밖에 태백산 도립공원의 석탄박물관의 갱도 탐험이나 대덕산 금대봉의 야생화 군락지,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의 물줄기, 미인의 전설이 흐르고 있는 미인폭포, 매봉산 고랭지 채소밭과 풍력발전단지, 구불구불 산허리를 휘감고 올라가는 만항재 드라이브길 등도 돌아볼 만하다.(033)582-7440,forest.taebaek.go.kr # 고산휴양림에서 신나는 물썰매를 계곡 상류에 민가나 오염원이 전혀 없는 청정지역의 시랑천을 따라 만들어진 전북 완주군 고산면 오산리 고산자연휴양림이 아늑하게 자리잡고 있다. 고산자연휴양림은 계곡 물을 막은 물놀이장이 7곳이고 120m 길이의 물썰매장도 있어 휴양림에서의 하루를 시원하고 즐겁게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다양한 평형대의 숙박시설, 자동차를 댄 곳 바로 옆 공간에 텐트를 칠 수 있는 오토캠핑장 등 다양한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근처에 대둔산 국립공원, 산림문화전시관, 천년고찰인 송광사 등도 돌아보자.(063)263-8680,tour.wanju.go.kr # 오감이 즐거운 제주절물자연휴양림 무더위와 빗줄기가 공존하는 7월에는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한 제주의 휴양림을 찾아가 자연이 주는 편안함을 맛보자. 제주시내에서 20분 거리에 위치한 제주절물자연휴양림은 산책로, 놀이시설, 약수터, 등산로 등 여러 즐길거리를 갖추고 있다. 휴양림 곳곳에는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잔디, 놀이시설 및 눈길이 머무는 곳에 발길도 잠시 멈출 수 있는 휴식공간이 많이 있어 눈, 코, 귀 등 오감이 즐거운 곳이다. 휴양림 입구에서부터 빽빽하게 자리한 삼나무숲에 들어서면 기분까지 맑아지는 은은한 숲향기에 피로가 저절로 풀린다. 하얗고 까만 자갈이 깔린 ‘건강산책길’을 맨발로 걸어보자. 마음뿐 아니라 몸도 건강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완만한 산책로를 걸어올라 끝에는 연꽃 가득한 연못이 있다. 개구리가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연못가에서 끊임없이 속삭이는 새소리를 듣노라면 ‘이게 바로 사는 맛이 아닌가. 인생의 쉼표를 한동안 또 잊고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연못가를 지나 갈림길에서 왼편으로 접어들어 조금만 발걸음을 옮기면 약수터로 가는 길과 절물오름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나온다. 이곳 약수는 신경통과 위장병에 특효라 하여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작은 물병을 준비해 약수를 담아 오름에 올라도 좋고, 오름에 다녀온 후 약수 한 모금으로 목을 축여도 좋다. 절물오름의 정상에 오르면 성산일출봉, 한라산, 제주시가지가 손에 잡힐 듯 펼쳐진다. 입가에 손을 대고 ‘야호’하고 외치면 가슴 속에 담겨 있던 스트레스가 모두 달아난다.(064)721-7421,jeolmul.jejusi.go.kr
  • 강태공, 행복 낚으러 떠나다

    강태공, 행복 낚으러 떠나다

    “앉아서만 하는 낚시는 가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던 배스낚시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다. 배스의 파괴적인 입질과 당찬 손맛에 너나없이 빠져들고 있는 것. 특히 포인트로의 접근이 수월한 보트낚시 수요는 거의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최고급 배스보트의 가격대는 무려 5000만원 선. 낚시가 ‘빈자(貧者)의 레저’라고 일컬어지는 것을 생각하면 상상이 되지않는 금액이다. 하지만 걱정일랑 접어두시라.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땅콩보트’는 100만∼200만원이면 장만할 수 있다. 가족들끼리 낚시와 물놀이를 겸할 수 있는 알루미늄 보트 등은 300만∼500만원을 넘지 않는다. 단,5마력을 넘는 선외기를 장착하려면 반드시 수상 조종면허를 소지해야 하는 것에 주의할 것. 더 쉽게는 안동호나 청평 등의 낚시점에서 대여를 하는 방법도 있다. 물놀이가 유혹하는 계절. 시원한 물위에서 가족끼리, 연인끼리 즐길 수 있는 보트낚시의 세계를 소개한다. 글 사진 안동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안동호 ‘보트낚시’ 대회를 가다 지난 11일 경북 안동시 안동호에서 한국 스포츠피싱협회(이하 KSA) 주최로 열린 ‘펜윅 컵(fenwick cup) 프로암 토너먼트 제3전’. 프로와 아마추어가 한팀을 이뤄 경기를 치르는 보트낚시대회다. 아마추어 배서들에겐 프로와 함께 배스보트를 타고 낚시테크닉을 배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정해진 시간 동안 잡은 배스 중 다섯마리를 계측해 순위를 매긴다. 05: 30 분주한 손길에 고요한 안동호 잠을 깨다 새벽 5시 30분. 어슴푸레 여명이 밝아오는 시간. 구름끼고 다소 서늘했지만 낚시하기엔 더없이 좋은 날씨다. 행사장인 안동호 주진교휴게소 앞에 배서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다소 상기된 프로의 표정과는 달리 아마추어들에게서는 긴장된 표정을 찾아볼 수 없다. 프로와 함께 배스를 낚을 수 있다는 것이 무조건 좋은 모양. 낚싯대와 루어가 든 태클박스 등을 보트에 옮겨 싣느라 바쁜 와중에도 뭐가 그리 좋은지 싱글벙글이다. 한척의 보트에 실린 낚싯대만도 십여대는 족히 넘어 보였다. 프로들은 최소한 6∼8대, 아마추어들은 3∼4대의 낚싯대에 미리 루어를 세팅해 놓는다. 짧은 경기시간 동안 많은 배스를 낚기 위해서는 채비를 바꿀 시간이 없기때문이다. 50팀,100명의 배서들이 추첨을 통해 출발순서를 정했다. 보트낚시 대회에서 출발순서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회 전날 프랙티스를 통해 배스의 활성도나 낚시패턴 등을 미리 확인해 둔 상황에서 먼저 출발해야 자신이 봐두었던 포인트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 06: 30 여명을 뚫고 아침안개를 뚫고 출발~ 아침 6시30분. 출발신호에 따라 1번 참가자의 보트부터 계류장을 박차고 나섰다.50척의 보트들이 일제히 뿜어내는 엔진의 굉음. 잔잔했던 안동호의 물살을 헤치며 줄지어 포인트로 향하는 보트들. 이제껏 보지 못했던 대단한 장관이다. 대회를 알리는 현수막이 없었다면 이곳이 대∼한민국이 아니라는 착각이 들 정도. 사월리 부근에서 마사토 지역을 공략하던 최실근(35·수원)프로와 정순양(38)씨 팀의 보트에 올라탔다. 중고보트이긴 하지만 최 프로가 무려 1600만원이나 들여 구입했단다. 국내 최대의 전자회사에 재직하고는 있지만, 그의 연봉에 비해 결코 적다고는 볼 수 없는 금액. 보트의 쓰임새가 궁금했다. “낚시대회가 없을 때는 주로 가족들과 함께 낚시를 즐겨요. 제가 배스를 낚는 동안 아내는 옆자리에서 책을 읽죠.” 보트광고 사진에서나 볼 수 있는 그림같은 풍경이 그려졌다. 주 5일제가 도입되면서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레저문화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맞은 편에서 반갑게 손을 흔드는 외국인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아마추어로 출전한 미국 텍사스 출신의 루벤.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배스낚시를 즐겼던 그는 몇년전 안동호로 캠핑을 왔다가 이곳에 배스가 있다는 것을 알았단다. 이젠 틈만 나면 대구에서 안동호를 찾을 만큼 ‘안동호 마니아’가 다됐다.“안동호 배스는 파이팅이 대단해요. 한국의 프로배서에게 도움을 받아가며 짜릿한 손맛을 즐기고 있습니다.” 10 : 00 아름다운 풍경에 뜨거운 햇살 쯤이야 어느덧 10시. 햇살이 따갑게 느껴지는 시간. 하지만 드넓은 안동호를 누비는 배서들에게 초여름 더위따위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듯했다. 안동호 최고 포인트 중 하나인 절강의 직벽지대를 공략하던 김기철(37·남원)프로와 이주명(35)씨의 보트 물칸을 들여다보았다. 벌써 네다섯마리의 배스를 낚아 놓은 상태.‘살아 있어야하고, 곧추 서 있어야 한다. 뒤집어지면 감점’이란 대회규정를 충족시키는 튼실한 배스들이다. 몇마리나 잡았냐는 질문에 아마추어인 이씨는 “겨우 한마리 잡았다.”며 수줍게 웃어보였다. 이씨는 오른쪽다리가 불편한 장애우. 배스낚시를 시작한 지는 1년정도 됐다. 도보낚시는 불편한 점이 많아 고향 후배인 김씨와 함께 자주 보트낚시를 즐긴단다.“몸이 다소 부자유스러워도 얼마든지 배스와 파이팅을 벌일 수 있는 것이 보트낚시의 가장 큰 매력이죠.” ‘주말과부’,‘낚시과부’를 ‘양산’해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낚시. 하지만 요즘엔 함께 낚시를 즐기는 부부도 많이 늘고 있다. 강시원(44·경북 안동)프로와 이승아(40)씨 부부도 그런 케이스. 작년 겨울 남편과 함께 첫출조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이씨는 “안동시에 살면서도 안동호가 이렇게 넓고 아름다운 줄 몰랐어요.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보자니 전혀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배스의 폭발적인 손맛에 푹빠져 주말만 되면 남편과 함께 안동호를 찾는다. 오늘 잡은 배스는 48㎝에 달하는 대물. 프로인 남편 ‘뺨치는’조과다. 중학생인 딸과 초등학생인 아들도 배스낚시를 즐긴단다. 13 : 30 우와~ 이렇게 큰 배스가 있다니 어느덧 오후 1시30분. 잡은 배스를 계측하는 시간이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대물 배스로 리미트를 채운 프로나 달랑 한마리에 그친 아마추어나 한결같이 즐거운 표정들이다. 바다낚시를 즐기다 최근 배스낚시에 입문한 개그맨 염경환씨는 “좋은 차를 사려고 돈을 모으고 있었는데, 배스보트를 먼저 사야겠어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오늘의 ‘장원급제’는 5마리 총중량 9.7㎏에 달한 박재근 프로와 손영호씨 팀. 상금 100만원과 부상이 주어졌다. 배스와의 짜릿한 승부로 하루를 즐겼다는 생각에서일까. 시상순위에 들지 못했다고 실망하는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다음 대회를 기약하며 철수를 서두르는 손길에서 출발할 때와 다름없는 활기가 느껴졌다. 배스, 퇴치어종? 관광상품? 배스는 환경부 지정 퇴치어종.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배스를 잡아오는 어민들에게 ㎏당 5000원을 지급하고 있지만, 완전한 퇴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환경부 산하 한강물환경연구소의 변명섭(43)연구사는 “한강 등 전국 4대강은 물론,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수계에 토착화된 배스를 퇴치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배스낚시를 즐기는 미국관광객을 끌어들여 관광수입을 올리는 멕시코처럼 이제는 배스퇴치론자들과 배스낚시인들간에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심스럽게 지적했다. 배스를 잡았다 놓아주는 ‘캐치 앤드 릴리즈(Catch And Release)’를 문제삼는 시각에 대해서도 김선규(51·KSA 사무총장)프로는 “민물이건 바다건 무분별한 남획으로 인해 토종물고기의 씨가 마를 지경”이라며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우리가 얼마나 노력했나를 먼저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대화를 나누던 김 프로의 낚시대가 갑자기 활처럼 휘어졌다. 물위로 솟구쳐 오르며 바늘털이를 하다가도, 어느샌가 보트밑으로 파고드는 배스를 끌어내면서 김 프로의 입가에는 잔잔한 미소가 퍼져 나갔다.
  • [깔깔깔]

    ●홈스와 왓슨 명탐정 셜록 홈스와 콤비인 왓슨 박사가 캠핑을 떠났다. 맛있는 식사를 하고 술도 한잔씩 걸친 뒤 누워서 잠을 청했다. 몇 시간 뒤 잠에서 깬 홈스가 갑자기 왓슨을 깨웠다. “왓슨, 하늘에 뭐가 보이지?” 졸린 눈을 비비며 왓슨이 말했다. “별들이 엄청 많구먼.” “그게 무슨 의미지?” 왓슨이 잠깐 생각하더니 말을 술술 이어갔다. “천문학적으로 하늘에는 수백만 개 은하와 아마도 수십억 개 행성들이 있지. 점성술 측면에서 보면 토성은 사자자리에 있다네. 신학적으로 신은 너무 위대한 반면 인간은 작고도 미미한 존재라네. 기상학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내일은 아주 날씨가 좋을 거야. 자네는 무슨 생각이 드는가?” 홈스가 주저없이 말했다. “한심한 친구야. 누가 우리 텐트를 훔쳐갔잖아!”
  • “기흥호수공원 개발 계획 재고해야”

    대규모개발계획이 발표된 용인 기흥저수지변 호수공원이 환경오염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30일 용인시와 시민단체들에 따르면 올해 초 용인시가 오는 2013년까지 80만평 규모의 호수공원을 4개지구로 나누어 개발하려는 계획이 수질오염 등 각종 환경오염문제를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 시는 모두 1680억원을 투입해 관광호텔과 콘도미니엄, 수상골프연습장, 음식점 등이 숙박운동지구를 포함해 모두 4개지구를 모노레일과 자전거도로 등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 숙박운동지구의 경우 호텔과 위락시설 등이 대규모로 밀집돼 수질오염을 유발할 소지가 큰데다 오염된 물은 결국 탄천과 연결돼 서울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캠핑카 등을 이용해 야영을 할 수 있는 카라반과 캐빈하우스, 피크닉장 등 계획에 발표된 각종 시설이 환경오염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 시설 가운데는 사전에 개발계획이 알려져 특혜 의혹까지 일고 있으며 주변땅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등 투기까지 부추기고 있다. 용인 서부시민연대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이번 계획이 사전에 특혜의혹이 제기된 몇몇 시설들을 감싸기 위해 급조된 흔적이 역력하다.”면서 “개발계획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붉은악마 ‘獨’ 올랐다

    ‘12번째 전사가 다시 뛴다.’ 한국과 함께 독일월드컵 본선 G조에 속한 프랑스와 스위스는 독일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수만명의 원정응원단이 출동할 것은 불보듯 뻔한 일. 한국 대표팀의 입장에선 극성스러운 응원으로 악명높은 ‘적군’들에 둘러싸여 고독한 전투를 펼쳐야 하는 셈이다. ●원정응원대, 독일을 접수한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이 주눅들 필요는 없다. 숫자에선 턱 없이 부족하지만 뜨거운 열정을 품은 국가대표 서포터스 ‘붉은악마’가 독일 원정에 나서기 때문. 붉은악마 집행부도 국내에서의 거리응원전보다는 현지에서 벌일 활동에 초점을 맞췄다. 붉은악마는 새달 6일 선발대 4명을 파견하는 것을 시작으로 11일과 12일 2차례에 걸쳐 총 400여명의 ‘정예원정대’를 파견한다. 올 초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돼 출국일만 손꼽아 기다리는 이들은 프랑크푸르트(13일 토고전)와 라이프치히(18일 프랑스전), 하노버(23일 스위스전)에서 열리는 한국의 G조 경기를 우선적으로 찾게 된다. 원정 경기임을 감안해 응원 방법에 다소 변화를 줬다. 한·일월드컵 당시 ‘꿈★은 이루어진다’,‘PRIDE OF ASIA’ 등 특유의 카드섹션을 펼쳤지만 이번엔 대형 천을 활용한 ‘통천 응원’으로 바꾼다는 전략이다. 대략 5000명에서 만명이 필요한 카드섹션을 독일에선 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 붉은악마는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월드컵조직위원회에 대형 천을 경기장에 반입할 수 있도록 타진 중이며 응원문구도 공모했다. 무엇보다 새로운 응원가와 구호를 전파시키는 일에 골몰하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현지 교민과 국내에 배당된 입장권은 경기당 3000여장. 각종 기업 홍보이벤트와 개별적으로 경기장을 찾을 ‘범 붉은악마’들이 새 응원방법을 익혀 조직적인 목소리를 낸다면 프랑스나 스위스의 대규모 응원단에 뒤처지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붉은악마 집행부는 효과적인 연대를 위해 지난해 11월 현지답사를 통해 교민 2세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놓았다. 원정응원대는 교민들의 도움을 얻어 경기 전후 묵게 될 각 도시의 캠핑장과 시내에서도 질서 있고 성숙한 ‘길거리 응원’을 펼칠 준비도 마쳤다. 3만여명으로 추산되는 독일 교민들은 당국과 긴밀히 협조, 거리 응원 장소와 대형 스크린 설치 등을 제공받기로 했다. 특히 베이스캠프가 차려지는 쾰른 교민들은 선수단에 김치, 삼겹살 등 한국 음식을 대접할 계획을 세워놓고 뒷바라지 준비에 여념이 없다. ●시청광장은 불타오른다 국내에서도 ‘붉은 함성’은 뜨겁게 타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길거리 응원의 성지로 자리잡은 서울광장에선 수만명에 달하는 자발적 ‘올빼미족’들이 밤을 잊고 목이 터져라 응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광장 응원을 뒷받침할 SK텔레콤 컨소시엄은 대부분의 경기가 심야에 이뤄지는 점을 감안, 오후 7시부터 새벽까지 인기가수의 콘서트와 스타크래프트, 피파2006 등 프로게이머들의 빅매치로 지루함을 달랜다는 방침이다. KTF와 월드컵공식후원사인 현대자동차도 붉은악마와 함께 하는 전국적인 길거리 응원을 마련했다. 주요 도시의 광장과 공원 등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응원을 기획하는 한편, 서울광장에서의 공동응원도 검토중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터키 2000년전으로의 여행

    터키 2000년전으로의 여행

    무너져 내린 돌덩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는 거대한 대리석 기둥에 손을 대어보자. 느껴지는가,2000년 전의 그들의 외침이.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터키 디딤의 아폴로 신전은 ‘신’과 인간을 이어주었던 대표적인 ‘신탁’의 성지였다. 무채색의 올리브 나무, 파란 물감을 잔뜩 풀어놓은 듯한 바다와 하늘의 절묘한 조화가 그림처럼 펼쳐지는 해안 도시로의 여행은 낯선 이방인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에게해, 마르마라해, 흑해 그리고 지중해 사이에 기묘한 모양으로 떠있는 나라, 터키 여행은 보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또한 지중해를 따라 가득 들어선 고대 로마시대의 유적들과 아폴로 신전, 고대 기독교 문화의 에페소 등 세계 문명의 흔적들이 가슴 뭉클하게 만든다. 시계를 2000년 전으로 맞추어 놓고 코발트빛 바다가 펼쳐진 지중해를 따라 터키를 돌아보자. 글 사진 터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터키 서남부 해안을 달리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좁다란 해안도로가 뻗어 있는 터키의 서남부 해안을 버스로 달렸다. 따스한 봄바람에 실려오는 싱그러운 바다 내음에 기분이 들뜨기도 하고, 로마와 그리스의 위대한 문화를 칭송하듯 하얀 포말을 토해내는 파도의 노랫소리에 맞춰 콧노래를 부르며 여행을 시작했다. # 진짜 코발트 블루, 이런 색이야 터키의 지중해 여행은 안탈리아에서 시작한다. 이스탄블에서 국내선 비행기로 2시간이면 갈 수 있는 지중해 해안 도시로 터키 관광의 중심으로 불릴 정도로 최고급 호텔과 빌라 등 여행자들을 위한 고급스러운 편의시설이 많다. 또 우리나라 여행객들에게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안탈리아에서 주변의 유적지를 돌아보는 ‘버스투어’는 유럽인들에게는 인기. 첫번째 목적지인 올림포스까진 이름 모를 크고 작은 해변들을 끼고 달렸다. 끝없이 펼쳐지는 파란 하늘과 바다가 하나인 수평선을 보고 있노라니 ‘김형영씨 시’가 생각난다.‘하늘과 바다가 내통하더니/넘을 수 없는 선을 하나 그었구나/나 이제 어디서 널 그리워하지.’ 낯선 땅이라서일까, 슬픔을 간직한 색 ‘블루’때문일까. 뜻모를 슬픔이 가슴을 메운다. 파란 도화지에 흰점 같은 버스는 하얀 선을 그리며 달리고 또 달린다. 올림포스 해변은 로마시대부터 귀족들의 휴양지로 유명했으며 아직도 해안 절벽 위에는 집터들이 남아 있다. 계곡으로 들어가면 도굴되어 겉모양만 남아 있는 AD2세기 오데모스 장군의 묘, 바실리카 양식의 교회 흔적과 담장 등이 기다린다. 또한 올림포스는 레포츠의 천국으로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이다. 산과 바다, 계곡이 잘 어우러져 캠핑이나 산장에서 머물며 트레킹, 카약, 스쿠버다이빙, 암벽 등반 등을 즐긴다. 많은 산장 중에 트리하우스가 유명하다. 산타클로스로 유명한 성니콜라스 교회와 바위절벽에 굴을 파 만든 암굴 묘가 있는 미라를 지나면 ‘슬픔’의 도시 게코바가 있다. 비잔틴 시대의 아름다웠던 도시가 수차례 지진으로 인해 물에 잠겼다. 그래서 지금은 산 정상에 있는 리키아인들의 무덤만 슬픔 역사를 조린다. 하지만 에메랄드빛 바다 속에는 당시의 아름다운 도시가 그대로 남아 있다. 이렇게 바다의 아름다움에 취했다면 이젠 로마와 그리스의 거대한 문화에 취해보자. # 아폴로 신을 만나다 ‘아폴로 신전’이 터키에도 있다는 말에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게코바에서 버스로 2시간을 달리면 디딤이란 작은 마을이 나온다. 이곳 역시 그리스와 로마시대 번영을 누렸던 항구도시다. 그러나 지금 남겨진 것은 아폴로 신전이 유일하다. 아폴로 신전으로는 그리스 델포이 신전이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터키에도 디딤을 비롯한 아폴로 신전이 두개나 있다. 디딤의 아폴로 신전은 규모 면에서는 그리스 델포이보다 크다. 그러나 온전히 서 있는 기둥이 3개에 불과해 세상에 덜 알려졌다. 디딤의 아폴로 신전에 발을 디뎠다. 인간이 함부로 들어갈 수 없었던 신들의 영역은 지금 몇 번의 지진으로 무너져 내려 신전 앞에 뒹굴며 세월의 무상함을 말해준다. 몇 아름도 넘는 기둥에 눈을 감고 손을 대어보았다. 혹시 아폴로 신을 만날까 하고 말이다. BC6세기경에 지어진 이 신전은 막강한 권력을 가진 황제들도 함부로 들어갈 수 없었다. 오직 고위 사제만이 신전 안으로 들어가 하늘의 계시를 듣고 그 내용을 밖에 있는 왕이나 백성들에게 전하는 그런 곳이었다. # 황홀한 로마의 도시 에게해 해안 도시 이즈미르는 오디세이로 유명한 호메로스의 고향으로 터키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이다. 여기서 남쪽으로 70㎞ 정도 떨어진 셀주크에는 터키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에페소가 기다린다. 고대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아르테미스 신전으로 유명하며 로마시대에는 25만 명이 살던 아시아 최대의 도시였다. 에페소로 들어서자 기다리는 것은 앙상한 뼈대만 남은 신전의 기둥, 나뒹구는 대리석, 허물어진 건물뿐이다. 하지만 여기에 있는 기둥 하나, 돌멩이는 모두 로마의 역사다. 특히 에페소는 기독교인이면 꼭 한번 들러보는 성지이기도 하다. 사도 바울이 갖은 핍박을 받으며 전도를 했던 곳이며 옥중에서 에페소 교인들에게 보냈던 편지가 바로 신약성서의 ‘에베소서’이다. 또한 사도 요한이 예수의 어머니인 마리아와 함께 에페소에 머물며 요한복음을 썼던 기독교 역사상 아주 중요한 곳이기도 하다. 에페소에는 없는 것이 없다. 여러 신전은 물론이고 대중들을 위한 목욕탕, 돈을 받고 운영했다는 화장실, 평민과 귀족들의 공간을 나누었던 헤라클래스가 새겨진 기둥문, 병원을 상징하는 조각, 대리석에 새겨진 ‘발’보다 작으면 미성년자로 취급해 들어 갈 수 없었던 창녀의 집, 도서관, 각종 하수도 시설 등 정말 고대 로마의 발달한 도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원형극장도 두개다. 귀족들이 회의를 했던 작은 것과 무려 2만 50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대중을 위한 원형극장도 재미나다. 과학적인 설계로 앞에서 그렇게 큰소리로 말하지 않아도 뒤쪽까지 잘 들린다. 에페소에서 가장 멋있는 건물은 단연 켈수스 도서관이다. 비록 거의 다 무너져 내려 앞쪽만 간신히 건물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건물의 높이가 16m나 되고 1만 2000권의 책을 가지고 있던 거대한 도서관이었다.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도대체 2000여년전 기계도 하나 없던 그들이 이렇게 아름다운, 거대한 신전과 건물들을 오직 손으로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따사로운 봄햇살이 내리쬐는 켈수스 도서관 앞에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선율에 잠시 발을 멈춘다. 한쪽에서 3인조 오케스트라가 관광객을 위해 음악을 선물한다. 정말 2000년 전 그들의 삶이 스치듯 지나간다. 이곳에서 나온 많은 유물은 인근 셀주크 박물관이나 에페소 고고학 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 터키 여행정보 인천∼이스탄불 직항편은 터키항공(02-777-7055)이 월·목·토요일 1주일에 3차례 뜬다. 현재 전세기를 띄우고 있는 대한항공(1588-2001)도 조만간 주 3회 정식 취항할 예정. 인천에서 이스탄불까지는 약 12시간 걸린다. 시차는 한국보다 6시간 늦다. 통화는 터키 리라인 에테르(YTL)를 쓴다. 1달러에 1.25 YTL 정도.1유로는 1.45YTL. 우리 돈으로 720원 정도. 달러와 유로 모두 통용된다. 미리 달러로 환전을 해서 출국하는 편이 좋다.
  • ‘한국판 우드스톡’ 7년만에 부활

    ‘한국판 우드스톡’ 7년만에 부활

    1999년 7월31일 인천 송도에 마련된 ‘트라이포트 록 페스티벌’ 무대. 헤비메탈의 대부 딥퍼플은 장대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기를 뿜어내던 1만여 국내 음악 팬들에게 “판타스틱”을 연발하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이튿날 당대 최고로 군림하던 프로디지와 레이지 에게인스트 머신 등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집중호우로 성사되지 못했다. 단군 이래 한반도 최대 공연이자 국내에서 열린 최초의 국제 록 페스티벌은 그렇게 좌초됐다. 7년 만에 다시 국내에서 국제 록 페스티벌의 깃발이 오른다. 오는 7월28일부터 30일까지 인천 송도 대우자동차 부지(약 9만평)에서 열리는 ‘2006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다. 이 페스티벌을 기획한 아이예스컴 등은 우드스톡(미국), 글래스턴베리(영국), 후지 록(일본)처럼 세계적인 야외 음악 잔치로 만들어간다는 계획. 영향력이 있는 기성 아티스트가 서게 되는 ‘빅 톱 스테이지’(2만명 수용)와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하고 있는 뮤지션들이 나오는 ‘펜타포트 스테이지’(5000명 수용)를 통해 국내외 40여개 팀이 참가하게 된다. 최근 확정된 1차 출연진(9팀)은 이전에 비해 파괴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 그러나 쟁쟁한 실력파들이며 록의 테두리를 벗어나 힙합까지 영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네오 글램록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영국 밴드 플라시보, 힙합계의 얼터너티브로 불리는 블랙 아이드 피스, 게러지록의 샛별 프란즈 퍼디난드, 한국계 여성 캐런 오가 보컬을 맡고 있는 예 예 예스, 브릿 팝의 숨은 꽃 스노 패트롤, 얼터너티브 록밴드 스토리 오브 이어, 크로스오버 뮤지션 정키 엑스엘, 일본 힙합의 선구자 드래건 애시 등 외국 밴드 8팀과 국내 밴드로는 넥스트가 출연을 신고했다. 7년 전처럼 폭우로 공연이 중단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세계 최대 규모의 방수지붕 스틸러스(깊이 26m, 너비 40m, 높이 20m)를 호주에서 공수해온다. 또 자동차 길을 따로 내고, 땅을 다져 빗물에 관객 자리가 진흙탕이 되는 것도 막을 예정.3∼4인 기준으로 약 1000동의 텐트가 들어설 수 있는 대형 캠핑장과 화장실과 식수대, 샤워장 등 편의시설도 갖춰진다.1544-1555.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빈곤·결식아동 돕기용 ‘이동 I’Camp’ 발대식

    현대산업개발은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 앞에서 빈곤·결식아동을 위한 ‘움직이는 I’Camp’ 발대식을 열었다.움직이는 I’Camp는 캠핑카를 개조해 차 안에서 아이들이 독서지도사, 사회복지사와 함께 공부하고 잠자리와 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게 만든 차량으로 매주 2,4째주 토요일마다 운행된다.전국의 공부방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움직이는 I‘Camp 행사를 시작해 인터넷 홈페이지(www.Bfriend.org)와 전화(02-702-1919)로 참가신청을 받는다.
  • “캠핑족 용인으로 모여라”

    용인에 캠핑카 전용 야영장이 조성된다. 용인시는 80만평 규모의 기흥저수지변 호수공원 조성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이 일대에 차량을 이용해 야영과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캠핑카 전용야영장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시가 최근 마련한 기흥호수공원 도시관리계획결정안에 따르면 전체면적이 80만 6000여평에 달하는 기흥호수공원을 1∼4지구로 나누어 이 가운데 3지구(2만 3900평)에 방문객들이 캠핑카를 이용해 야영을 하며 숙식을 할 수 있는 카라반과 캐빈하우스, 수변광장, 연못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카라반에는 캠핑카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전기시설과, 수도시설, 상·하수도, 그리고 화장실 등이 마련된다. 이와 연계해 1지구에는 숙박운동시설지구로 방문객들이 다양한 여가활동을 할 수 있도록 관광호텔과 콘도미니엄 등 숙박시설과 함께 파3홀 골프장과 수상골프연습장, 상가 및 음식점, 수변광장, 삼림욕장, 다목적 운동장, 피크닉장 등이 조성된다. 이밖에 공원 전역에 모노레일과 산책로, 자전거도로 등이 만들어지고 호수내에는 다양한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이 마련된다.기흥호수공원에는 민간자본을 비롯해 모두 168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봄 성큼… 한강서 기지개 ‘쫙’

    봄 성큼… 한강서 기지개 ‘쫙’

    봄기운이 찾아들고 있다.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나들이를 나서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서울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이들을 위해 축구장, 야구장, 농구장 등 246개 시설에 대한 정비를 마쳤다. 강서지구(5호선 방화역 2번 출구)는 한강 하류로 방화대교 남단에 위치하고 있다. 숲길을 따라 6.1㎞의 자전거 도로가 설치됐으며 축구장, 농구장, 게이트볼장, 육상트랙도 있다. 강서습지 생태공원에서 흰뺨 검둥오리, 물억새, 갈대 등을 볼 수 있다. 난지지구(7호선 마포구청역 7번 출구)에는 도심에서 야영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는 캠핑장이 있다. 푸근한 봄날씨에 피크닉을 하기에 제격이다. 취사장, 텐트, 야외탁자 등이 구비돼 있다. 배드민턴장, 국궁장, 인라인 스케이트장이 있어 가벼운 운동을 하기에 좋다. 여의도지구(5호선 여의나루역 3번 출구)는 조깅, 하이킹, 인라인스케이트 등 레포츠 마니아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철새도래지와 밤섬, 꽃동산, 야외예식장, 유람선 선착장 등이 있다. 양화지구(2호선 당산역 4번 출구)는 봄이면 요트, 윈드서핑, 모터보트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호젓한 오솔길을 따라 걷는 재미도 있다. 잠원지구(3호선 신사역 5번 출구)에는 조깅하기 좋은 트랙구장, 축구장, 농구장, 테니스장 등 체육시설이 많고 어린이를 위한 자연학습장, 산책로 잔디밭 등도 갖춰져 있다. 총 연장 12.6㎞로 한강공원 중 가장 긴 광나루지구(5·8호선 천호역 2번 출구) 주변에는 대규모 갈대 군락지가 있어 연인들의 산책코스로 최적이다. 체육시설의 경우 단체 이용자들에 대해서만 인터넷 홈페이지(hangang.seoul.go.kr)로 한달 전부터 예약을 받는다. 특히 성수기인 3∼10월 주말에 인기종목인 축구장, 배구장, 족구장을 이용하려면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거제 해양레포츠 특구 추진

    경남 거제시가 ‘해양레포츠 메카’로 거듭난다. 거제가 가진 우수한 해양자원을 이용,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특화하기 위해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다. 거제시는 일운면 소동리 소동마을과 지세포리 회진마을 일대 6만 8000여평을 해양레포츠 특구로 조성키로 하고, 이같은 내용을 최근 공고했다고 20일 밝혔다. 사업비는 지방비와 민간자본 등 302억원이며, 올해부터 2015년까지 추진된다. 시는 다음달 3일 주민설명회를 개최, 의견을 수렴한 후 미비점을 보완해 3월중 재정경제부에 특구지정을 신청할 방침이다. 특구는 ‘해양레포츠지구’와 ‘시푸드코트’로 나뉘어 개발된다. 소동마을 6만여평에 조성되는 레포츠지구에는 올해부터 오는 2015년까지 펜션과 오토캠핑장을 건설하고, 체험형 운동·오락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우선 신세대들이 즐기는 X게임장을 설치, 스케이트 보드와 스카이서핑, 인라인스케이트 등을 사계절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인공암벽을 만드는 등 다양한 체험기회를 갖도록 한다. 그리고 해안에는 해양훈련장과 유격시설 등을 설치, 해양체험을 하도록 하며, 수변공원과 야외공연장·청소년 야영장 등도 조성키로 했다. 지세포리 회진마을에 조성되는 시푸드코트는 해양수산부가 추진중인 지세포 다기능 어항 개발사업과 연계하여 개발할 예정이다. 해변을 따라 전망데크를 설치하며, 시푸드센터를 건립해 관광객이 수려한 경관을 감상하고, 다양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도록 한다. 또 종합여객선터미널 및 어민복지관, 공동어판장 등을 건립하고, 특히 크루즈항과 윈드서핑 시설, 요트정박지 등을 건설, 명실상부한 해양레포츠의 전진기지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이 사업이 완공되면 거제는 한려해상공원 등과 연계한 체험형·체류형 관광지로 거듭 태어난다.”면서 “지역개발을 앞당기고, 주민 소득증대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거제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마지막 은둔의 땅, 무스탕을 가다/백경훈 글

    ‘무스탕’. 겨울철에 입는 옷 얘기가 아니다. 네팔 중북부, 티베트 남쪽과 국경을 마주한, 히말라야 산맥에 둘러싸인 고원과 협곡의 땅.14세기 나라의 기틀을 세워 역사를 이어오다가 1760년 네팔에 자치권을 빼앗긴 옛 왕국이다.1년 내내 강풍이 불고 물이 귀해 척박한 데다가 해발 4000m를 넘는 고산지대가 대부분이고 외부인의 출입도 자유롭지 않아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은둔의 땅’으로 불린다. 여행작가이자 시인 백경훈과 사진작가 이겸이 함께 지은 ‘마지막 은둔의 땅, 무스탕을 가다’(호미 펴냄)는 히말라야 설산의 신비로움이 지배하는 네팔 깊숙이 숨겨진 은둔의 땅 ‘무스탕’을 20일 동안 캠핑 트레킹으로 탐사한 여정을 글과 사진으로 생생히 기록한 국내 최초의 ‘무스탕 여행서’이다. 특히 글을 쓴 백경훈은 우연한 계기로 네팔에 사로잡혀 직장을 관두고 지난 7년간 네팔을 7차례나 다녀온 자칭 ‘네팔병 환자’. 오랜 염원인 무스탕 트레킹을 결심한 것은,‘삶이 무엇이고 인간이 무엇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으려는 일종의 구도 행각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특히 한국인은 아직 아무도 간 적이 없는, 이른바 ‘죽음의 코스’를 선택, 위험을 무릅쓴 모험을 통해 무스탕의 진면목을 고스란히 담았다. 오지 탐험가들에 의해 간간히 소개되던 무스탕의 신비를 한 꺼풀씩 벗겨 보여주려는 노력의 흔적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무스탕에 첫발을 디딘 저자들은 무스탕을 한마디로 ‘문명의 입김이 닿지 않은 태고의 신비’라며 감탄한다. 거칠고 황량하지만 동시에 휘황하게 아름다운 태곳적 윈시 모습 그대로였다. 히말라야 설산을 굽이굽이 돌 때마다 새로운 절경이 끝도 없이 펼쳐지는 풍경, 윈시의 빛깔로 신비롭게 빛나는 자연의 모습, 마을이 있는 곳마다 하늘에서 펄럭이는 신성한 깃발 ‘룽다’, 척박하고 거센 땅에 맞서 사는 종교적이고 순박한 사람들의 평화로운 삶 등이 책 페이지마다 살아 숨쉰다. 저자들은 태초의 하늘 그대로인 무스탕의 하늘을 ‘천공(天空)’이라고 표현한다. 발을 질질 끌며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고, 천길 낭떠러지 절벽을 보면서 절망과 희망을 함께 느꼈다는 그들은 무스탕 여정을 끝내면서 “잠시 신(神)과 동행했다.”고 중얼거렸다.20일간 스쳐간 온갖 풍경과 자연에서, 사물과 사람에서, 역경과 고난에서, 희열과 환희에서 그들은 신을 만난 것. 끝없이 펼쳐지는 풍경과 순박한 무스탕 사람들의 미소에서 인간의 순수함을 발견할 수 있다.1만 8000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12번째 태극전사 붉은악마 신경수 의장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12번째 태극전사 붉은악마 신경수 의장

    무엇이 그토록 우리를 미치게 하는가. 축구! 놀라운 공격 전술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수비, 네트를 가르는 승리의 골은 분명 관객들을 경악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영국의 에버딘 대학의 리처드 줄리아노티 교수는 “농구는 축구보다 빠르고, 야구는 더 지능적이지만 축구만큼 인류 역사상 지역과 계급을 막론하고 대중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는 경기는 없다.”고 말한다. 또 장엄하고 황홀한 순간에 느끼는 미학적 감동에 다름아니다고 했다. ●조별예선 통과때 2002년 신화 가능 올해의 국민적 소망을 묻는다면 그 첫번째가 아마 ‘어게인(Again) 2002년’이 아닐까. 너 나 할 것 없이 오는 6월 열릴 독일 월드컵에서 2002년의 신화를 재현해보자는 것임에 틀림이 없다. 그래서 다들 또한번 감동과 환희에 빠져보자는 생각에 벌써부터 6월을 기다리는지도 모른다. 이래저래 올해의 화두는 지구촌이 그러하듯 ‘축구’인 셈이다.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에서 ‘가장 먼저 뛰고 가장 나중에 쉬는 선수’가 있다. 바로 12번째 태극전사, 축구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를 두고 한 말이다.4년전 온 국민을 하나로 붉게 묶었던 ‘그들’이 새해를 맞아 꿈을 이루기 위한(For our dream) 준비에 여념이 없다. 신경수(36·회사원)씨.‘붉은악마’를 대외적으로 대표하는 붉은악마 대의원회의 의장을 맡고 있다.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위치한 붉은악마의 ‘축구쉼터’에서 만났다. 쉼터에는 최근 새로 준비한 공식 응원 티셔츠와 2002년 환희의 흔적들, 과거 월드컵에서 사용했던 공인구, 각종 축구자료 등이 비치돼 있어 작은 축구박물관을 연상케 했다. 신씨는 자신이 내세울 것도 없고 그래서 언론 인터뷰를 가급적 피해왔다고 말했다. 먼저 독일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이 어느정도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는지 물었다.“전문가가 아니라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 조별 예선이 통과되고 약간의 운만 따라준다면 2002년의 신화, 아니 2006년의 새로운 꿈을 실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조별 예선은 실력을 바탕으로 각국이 치열한 싸움을 벌이겠지만 그 이후에는 운에 의해 결정될 확률이 많아 우리가 예선만 통과한다면 4강 진출도 얼마든지 바라볼 수 있다는 것. 그러면서 우리가 속한 G조 예선에서 만약 프랑스가 1승2무가 된다면 정말 골치아픈 상황, 즉 복잡한 변수가 많이 작용될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어느때보다 응원의 힘이 중요하지 않느냐고 했다.“물론이다. 이번 월드컵은 세 경기 모두 어웨이 경기다.”면서 “스위스나 프랑스는 차를 타고 독일로 오면 되니까 엄청나게 많은 응원단이 이동할 것이다. 토고 역시 프랑스령이었고 토고 선수들 또한 프랑스에 많이 진출해 있다. 따라서 응원규모에선 우리가 훨씬 열악한 편”이라고 했다. ●독일에 응원특공대 300명 파견 하지만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비록 최소의 규모라도 최대의 효과를 창출해낼 생각이라고 각오를 피력했다. 이어 “지난달 8일 두명을 독일 현지에 파견했으며 현재 한명이 남아 격전지 주변에서 캠핑장 등을 물색하고 또 현지 유학생, 교민들과도 부지런히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캠핑장은 대부분 경기장에서 걸어서 30분 이내의 거리를 확보했다. 응원준비의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은 오는 14일 대의원 대회때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응원석 확보와 관련,“우선 붉은악마 300여 회원이 현지에 특공대로 파견되며 이들은 N석(경기장 북쪽 골대 뒤편)에서 조직적인 응원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왜 N석이냐고 했더니 비밀이라고 씩 웃은 뒤 “우리 대표팀에게 묘한 기운이 있다. 전반전에 약간 밀리다가 후반전에 골을 넣고 이길 경우 공격방향이 대부분 S석(경기장 남쪽)에서 N석쪽으로 이루어질 때였다.”면서 “그래서 과거 홍명보 등 우리 대표팀 주장들은 경기 직전 동전으로 지역선택을 할 때 대부분 N석쪽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귀띔했다. 따라서 현지 교민들에게도 입장권을 예매할 때 가급적 N석쪽으로 유도하고 있다는 것. 아울러 응원의 강약과 템포 또한 더욱 치밀하게 전개한다는 작전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공격당할 때면 응원템포를 확 죽이고 반면에 공격할 때면 템포를 급상승시켜 ‘대∼한민국’을 외쳐대면 젖먹던 힘까지 나오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도중 붉은악마들과 교감이 잘 되느냐고 하자 “우리 대표선수들이 경기장 안으로 입장할 때부터 눈빛으로 통한다.”면서 경기 중에는 5,6가지의 응원 템포와 함성 등으로 무언의 대화가 항상 이루어진다고 했다. 독일 월드컵에서 준비 중인 응원의 형태는 크게 두가지. 즉 현지 원정대와 국내팀이다. 원정대는 일당백의 임전 각오로 교민과 함께 응원전을 펼치며 국내팀은 4년전처럼 온 국민을 하나로 묶는 길거리 응원을 주도한다. 이는 ‘빛의 잔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토고전(6월13일 오후 10시), 프랑스전(6월19일 오전 4시), 스위스전(6월24일 오전 4시) 등 세 경기가 늦은 밤 혹은 새벽에 열리기 때문에 ‘어둠을 밝히는 응원전’이 될 것이라는 설명. 장소는 서울광장 등 마땅한 장소를 현재 물색 중이다. ●응원구호 Reds, Go Together로 바꿔 독일 월드컵에서의 응원구호는 4년전의 ‘Be the Reds’에서 ‘Reds,Go Together’로 바꿨다. 온 국민이 진정한 12번째의 전사로 함께 가자는 뜻이 담겨 있으며 그래야 우리의 꿈이 이루어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부제로 ‘For our dream’으로 정했는데 이는 한국 축구의 발전, 즉 ‘축구가 문화로 정착되는 것’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티켓예매와 관련,“입장권 숫자 제한으로 독일 현지로 갈 수 있는 인원이 한정적”이라면서 “대한축구협회가 FIFA로부터 배정받은 티켓의 10분의 1수준(300장)을 확보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티켓이나 항공료, 현지 체제비는 각자가 부담하기 때문에 경비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기장 인근의 캠핑장을 사용하게 된다는 것.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붉은악마 회원이 늘고 있느냐는 질문에 “30만명쯤 된다. 이 중 많은 활동을 하시는 분들은 약 1000명정도 생각하면 될 것”이라면서 이들은 K리그,K2리그, 여자축구 등을 누구보다 사랑한다고 말했다.“붉은악마라는 이름을 사용한 지 10년이 됐다. 회원들도 많이 늘었고 계속 늘고 있다.”면서 “우리의 정체성은 ‘국가대표 축구팀 서포터스 클럽’이며 오로지 축구만, 축구응원만을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새해의 각오에 대해서는 “뭐니뭐니 해도 이번 월드컵에서 새로운 꿈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또한 그 열기가 그대로 이어져 K리그,K2리그, 여자축구 등 축구가 우리의 진정한 문화가 되는 원년이었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씨는 인천에서 출생했으며 어린 시절 강릉에서 대부분 보냈다. 고등학교때 서울로 이사왔으며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했다. 붉은악마 회원으로 가입한 것은 2002년 월드컵때. 회사 출장일로 타이완에서 한국과 포르투갈전을 관전하면서였다. 당시 한 백화점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앞에서 100여명의 유학생들과 함께 목놓아 응원했으며 귀국직후 가입했다.40대에 준비하고 50대에 돈을 벌어 보육원을 짓고 불우 아동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소박한 꿈이다. ■ ‘붉은악마’가 걸어온 길 ▲1995년 가칭 ‘그레이트 한국 서포터스 클럽(Great Hankuk Supporters Club)’으로 출발. ▲97년 공식 명칭을 ‘붉은악마’(Red Devil)로 확정.’98년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 대 일본전 도쿄 경기에 최초의 해외 원정 응원. ▲98년 ‘붉은악마’ CD 제작. 프랑스 월드컵 원정 응원. ▲2000년 붉은악마 운영 및 미래에 관한 공청회 개최. 한·일 정기전 도쿄 원정. ▲01년‘Be the reds!’ 캠페인 시작. 홍콩 칼스버그컵 원정 응원. ▲02년 붉은악마 두번째 응원 앨범(CD) ‘WITH YOU‘ 제작 발매. 한·일 월드컵 응원. ▲03년 붉은악마 축구쉼터 개관. 동아시아 연맹컵 축구 선수권 원정. 세계 청소년 축구 선수권 대회 원정. ▲04년 아테네 올림픽 원정,2004 아시안컵 원정. 아시아 여자 청소년 축구대회 원정. ▲05년 현 신경수 의장 취임. 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사우디·쿠웨이트·우즈벡전 원정. ▲06년 1월 독일 현지 조사단 파견 응원계획 수립 중 We팀장 km@seoul.co.kr
  • [서울신문 신춘문예 평론 당선작] ‘유령’ 작가의 진실/조연정

    [서울신문 신춘문예 평론 당선작] ‘유령’ 작가의 진실/조연정

    삶은 살아가는 것이지, 이야기하는 게 아니거든 -‘부넝숴(不能說)’ 중에서 ●편집자주:원고의 각주는 편의상 모두 본문 안에 삽입했습니다. 1. 형식에서 정서로, 혹은 인식에서 믿음으로 김연수는 똑똑하고 성실한 작가다. 이것은 물론 그의 작품이 증명해 주는 바다. 이미 첫 장편 ‘7번 국도’의 하이퍼텍스트적 글쓰기에서 그것이 예고되었고,‘굳빠이, 이상’에서는 그의 ‘좌뇌’가 승한 글쓰기가 과도하다 싶을 만치 절정을 이뤘으며, 최근의 ‘나는 유령작가입니다’에서는 논픽션적 자료의 편집으로 픽션을 제작하는 방식의 글쓰기(이에 대해서는 김연수 심진경 류보선의 좌담 ‘작가-되기, 혹은 사라진 매개자 찾기’, 문학동네 2005년 가을호 참고)가 일가를 이뤘다고 할 만하다. 새로운 소재와 생생한 묘사라는 ‘발로 쓰는’ 글쓰기가 유행하는 가운데, 김연수는 그 나름 ‘읽고 쓰는’ 글쓰기의 장을 적극적으로 열고 있다고나 할까? 예컨대,‘공야장 도서관 음모 사건’의 보르헤스식 모티프에서 ‘연애인 것을 깨닫자마자’에 나오는 경성제대 이어철 박사의 ‘냉수를 마셔라’라는 자료에 이르기까지, 또 휘트먼의 시에서 한시에 이르기까지 그의 레퍼런스는 실로 화려하다. 때문에 그의 작품은 비록 대중적이지 않을지는 몰라도 읽을 만하다. 읽을 만하다는 것은 그 자료적 풍부함과 형식적 공들임이 해석의 욕망을 자극한다는 말이다. 비슷한 시기에 등단한 김영하나 백민석이 “이런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라는 소재적 새로움을 문단에 던져줄 때, 김연수는 “이런 식으로도 이야기할 수 있다”라는 형식적 새로움을 마련해 주고 있다. 그는 자칭 “현학적인 문학근본주의자”인 것이다. 더불어 김연수는 시대적 상처와 유관한 작가다. 첫 단편집 ‘스무 살’의 ‘구국의 꽃, 성승경’에서 투신하는 학생 운동가라든지,‘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의 ‘첫사랑’에서 수배자의 고백이라든지,‘그 상처가 칼날의 생김새를 닮듯’의 배경이 되는 광주항쟁과 지역감정의 문제라든지, 이처럼 80년대적 상황과 사회적 투쟁의 상처는 89학번 김연수에 의해 소설 안으로 계속해서 호출된다.“세대의식과 소설가적 자의식을 맞세우며 자신의 소설적 지평을 지속적으로 갱신했다.”는 평가는 그래서 나온 것이다. 물론 김연수가 등단했던 1990년도는 집단의식보다는 ‘나’가 문단의 화두였다. 한편에서는 윤대녕, 신경숙이 ‘나’를 돌아보며 내면으로 침잠할 때, 다른 한편에서는 김영하가 그 ‘나’를 파괴하겠다며 나르시스트의 ‘거울’을 부수고 있었고, 백민석의 주인공들이 엽기적인 행각을 서슴지 않았으며, 여러 문화적 코드들이 혼종된 작품들도 마구 쏟아져 나왔다. 억눌렸(렀)던 개인의 욕망이 불거져 나오기 시작했고, 왜곡된 방식으로 사회의 모순된 구조가 드러났으며, 그 와중에 대사회적인 투쟁이나 고민은 이미 유행지난 옷가지처럼 옷장 깊숙이 처박힌 애물단지가 되어버렸다. 그래도 김연수의 주인공들은, 학생운동의 과잉진압으로 죽은 ‘성승경’의 동생 ‘승진’이 죽은 누나의 원피스를 입고 유령처럼 밤거리를 헤매듯, 그 유행지난 옷가지들을 자꾸 꺼내서 입어본다. 그는 자칭 “80년대에 가까운 작가”이기도 한 것이다. 그렇지만 그 옷은 역시 유행에 걸맞지 않는 터라, 더불어 이 부채의식이라 할 만한 것에 짓눌려 있기에 작가의 상상력의 궤적이 너무나 크고 그의 지적 발랄함이 너무나 경쾌한지라 “김연수에게 문학적 글쓰기는, 자신의 진실을 고통스럽게 토로하는 것보다는 상상력을 통해 세계를 재구성하는 쪽에 훨씬 더 가까이 있다.”(서영채,‘유토피아 없이 사는 법’, 문학동네 2002년봄,p328)라는 지적이 폭넓은 공감을 얻기도 했다. 김연수 식 예의 그 경쾌한 글쓰기는 ‘사랑이라니, 선영아’라는 재치있는 연애소설에서 그 빛을 발하고, 결국 ‘나는 유령작가입니다’에서 편집자, 주석가, 번역가로서의 그의 재구성 능력이 우연과 필연, 진실과 거짓에 관한 통찰까지 얻음으로써 한층 업그레이드된다. 이렇게 본다면 김연수에게 80년대적 상황 혹은 세대 감각, 그리고 그의 작품들을 관통하고 있는 다소 우울한 정서의 문제는 작가가 초지일관하고 있는 형식적 구성력에의 관심, 또 그에 값하는 작가의 능력에 의해 묻혀 버리게 된다. 따라서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에서 징후적으로 등장하는 시대적 배경들과 그 소설집 전체를 관통하는 고독과 비애의 정서는 “이 소설만큼은 연필로 쓰기로 결심했다.”라는 작가의 고백과 함께, 김연수의 작품 목록에서 특이한 것으로서만 간주될 위험을 안고 있는 것이다. 이 작품집의 독특함 혹은 이질성에 대한 평가는 뒤이어 나온 ‘유령작가’의 형식적 강렬함에서 더 힘을 얻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최근 장편 연재를 시작한 ‘모두인 동시에 하나인’(문학동네,2005년 겨울호)에서 김연수는 다시 80년대적 상황을 배경으로 끌고 오면서 전후 한국 현대사를 거론하고, 그러면서 인간의 문제에 집중하고 있어서 흥미롭다. 그렇다면 김연수는 어디로 가려는 것일까? 이쯤 되면, 김연수의 ‘변전’(김형중),‘기획력’(심진경), 혹은 ‘문턱 넘기’(김연수)는 여전히 한쪽에는 세대의식, 한쪽에는 작가의식을 놓고 그 양극 사이를 진동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아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연수 소설에서 ‘모두인 동시에 하나인’ 것은 무엇일까? 이 글은 이러한 질문에서 시작한다. 여기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김연수는 애초에 인간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작가라는 것이다. 그가 유지해 왔고 벌써 정점에 도달한 듯 보이는 포스트모던적 글쓰기나 불가지론적인 사고에는 세계에 대한 냉철한 인식의 차원을 넘어서는 그 무엇이 있다. 그의 세계인식이 “그러므로 진실은 없다.”는 냉소나 허무주의가 되지 않고,“진실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것도 바로 인간에 대한 끝없는 관심 때문일 텐데, 그것은 어떤 ‘정서’의 집약을 통해 스며 나오기도 하고,‘의지’ 혹은 ‘믿음’으로 실천되기도 한다.“아프지 말아라, 너무 아파하지 말아라”(‘노란 연등 드높이 내걸고’,‘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문학동네,2003,p.194. 이하 본문에서 이 책을 인용할 경우 1:페이지수)라는 식의 위로와 “나도 어디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텨보기로 했다”(‘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농담’,‘나는 유령작가입니다´, 창작과 비평사,2005,p.28. 이하 본문에서 이 책을 인용할 경우 2:페이지수)라는 의지 같은 것들이 김연수를 해체적 허무주의자라는 평가로부터 지켜낸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그 한복판에 항상 ‘언어’에 대한 고민이 놓인다는 점이다. 소설집의 제목에 ‘작가’라는 말을 대놓고 쓸 만큼, 또 작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품 목록이 다수에 해당할 만큼 그에게 언어의 운용은 중요하다. 김연수 소설의 인물들이 흔히 무엇을 쓰거나 말하거나 읽고 있다는 사실도 그 증거가 된다. 따라서 우리는 그의 언어 수행 행위를 바탕으로 해서, 김연수만의 진정성과 고민의 내용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가령 다음과 같은 질문들에 답하는 과정으로 이 글은 쓰여진다. 그의 형식적 기발함과 재치와 성실성에 묻혀 버린 김연수의 진정성은 무엇이고, 그가 멈추지 않는 질문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는 그 질문을 지금껏 어떻게, 어디까지 해결했나? 2. 기억으로 말할 수 없는 것, 말로 기억할 수 없는 것-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작가가 그렇듯 ‘나는 유령작가입니다’의 인물들은 끊임없이 말하거나 쓴다. 김병익이 지적했듯,‘나는 유령작가입니다’의 작품들은 이제 무엇에 대해 쓰기 시작하겠다는 말을 먼저 밝히는 것으로 서두를 뗀다.(김병익,‘(해설)말해질 수 없는 삶을 위하여’, 위의 책)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농담’의 ‘나’는 스스로는 인식하지 못한 채 혼잣말을 계속하고, 그의 이혼한 아내는 꿈꾼 것을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사람이다.‘부넝숴’와 ‘이렇게 한낮 속에 서 있다’의 화자는 아예 독자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한편 ‘거짓된 마음의 역사’는 일방적인 편지 형식이며,‘다시 한달을 가서 설산을 넘으면’의 ‘그’는 세상과 단절된 채, 여자 친구의 자살 원인을 알기 위해 ‘소설’을 쓴다. 유서에 자신에 대한 단 한 줄의 언급도 남겨 놓지 않은 여자친구에게 자신의 존재는 도대체 무엇이었고, 그녀가 자신을 사랑하기는 한 것일까라는 처절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그는 ‘너’의 흔적을 그리고 ‘우리’의 흔적을 더듬는다. 문제는, 그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혼잣말이며,“사랑한다고 해서 한 인간의 꿈 속까지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며,“삶은 살아가는 것이지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며, 편지에는 답장이 없다는 것이며, 소설 속의 인과관계 안에서는 어떤 진실도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처럼 그들의 언어는 장애를 지니고 있다. 말은 할수록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은 새였을까, 네즈미’에서처럼 단어 몇 개로밖에 소통할 수 없는 말하기가 더 단호하고 정확하게 들릴 수 있다. 그렇다면 결국 계속해서 말을 하고 글을 쓴다는 것은 허무한 일인가. 그래도, 여하튼, 침묵은 비겁하다. 그래서 인물들은 말해질 수 없는 것을 또 말하고 쓴다. 전작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의 인물들도 그랬다. 그렇지만 그들은 타인과 소통할 수 없음에 대해서는 무신경하다. 아니 그 점에 대해서는 일부러 외면하고 있다고 말하는 편이 정확할 것이다. 왜일까? ‘첫사랑’의 ‘나’는 수배중이다. 자수할 시간이 임박한 상황에서 ‘내’가 마지막으로 하는 일은 첫사랑 ‘정인’에게 편지를 쓰는 일이다. 그 편지 내용이란 건 거창할 게 없다. 삶의 기로에 서 있는 사람에게 역설적으로 아주 사소한 기억들이 떠올려지듯 ‘나’는 어린 시절의 몇 가지 사건을 떠올리고 그에 대해 고해성사를 해나간다. 자신의 관심이 무시당하자 정인의 뺨을 때린 일, 혜지누나에게 화풀이하듯 “남의 잔에 술이나 따르는 더러운 년이 일식은 무슨 일식”(1:114)이냐며 결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일 등을 얘기한다. 그런 고백의 사이사이에 “판문점 도끼만행사건”,“데프콘 발동”,“직선제 개헌”과 같은 정치적 사건들을 무심히 끼워 넣는다. 그런데 그 편지는 단지 자신의 지난날을 정리하고 “아름다운 것을 보고 망쳐버리는 동물은 사람뿐이야.”(1:114)라는 뒤늦은 뉘우침을 고백하기 위한 것이었을까? 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누군가에게 이런 얘기를 남겨야만 한다는 초조한 마음”(1:98)에 사로잡혀 편지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며, 따라서 특별히 그 대상이 ‘정인’이어야 할 것도 없다는 점이다.‘정인’의 주소는 짐 정리를 하다 우연히 발견되었고, 정인에 대한 기억도 따라서 우연히 떠올려 졌을뿐이다. 결국 고백을 들어줘야 할 그 ‘누군가’는 바로 자기 자신이다. 그는 지난날의 기억을 되짚어가며 스스로를 용서하고 위로하는 과정이 필요했을 뿐이다.“너를 다치게 하지도 않으면서 너를 놓치지도 않는 방법을”(1:105) 연구하던 어린 시절의 ‘나’는 이제 “나를 다치게 하지도 않으면서 너를 놓치지도 않는 방법”이 바로 자기 안에 머물기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까닭 없는 슬픔과 한없는 기쁨과 막연한 불안감이 하늘을 떠도는 먼지 알갱이처럼 내 안에서 서로 섞여서 하나의 거대한 원으로 바뀌는 동안, 조금씩 둥근 원이 태양 속으로 밀려들기 시작했지. 눈물 방울처럼 검은 유리판에 새겨진 그 아름다운 노란빛. 언젠가 보았던 너의, 또 혜지누나의 눈물 맺힌 눈동자처럼 한쪽 부분부터 흔들리는 그 둥근 빛. 그러나 결코 부서지거나 망가지지 않을 그 소중한 동그라미. 무한히 수축됐다가 다시 온 우주로 퍼져나가는 그 노란 물결.(1:118) 이 소설집 전체를 관통하는 이미지를 둥근 노란빛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그 이미지는 이 작품에서 특히 일식을 보는 장면에서 두드러진다. 아버지를 따라 나간 시위에서 처음 본 ‘펄럭거리는 노란빛’, 어린 시절 나를 사로잡았던 그 노란빛,‘나’는 그게 꿈이었고,‘사랑’이었다고 정의 내리고 이제 일식을 보면서 자기 자신을 용서한다. 그렇지만 검은 유리판을 통해서만 볼 수 있고, 태양에 의해 완벽하게 가려진 그 노란빛은 꿈도 사랑도 아니다. 어쩌면 꿈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실재(real)를 가리고 있는 환상일지도 모른다. 어둠 속에서 예쁘던 반딧불이 실은 끔찍한 벌레에 다름 아니었듯 말이다. 이렇게 ‘나’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내 안에서 사랑하고 내 안에서 꿈꾸고 그렇게 자신을 스스로 용서하고 있는 것이다. ‘하늘의 끝, 땅의 귀퉁이’에서 ‘게이코’는 어떤가. 이 작품에서도 편지는 중요한 모티프다.‘태식’과 ‘김씨’가 크리스마스 날 케이크 판 돈을 갖고 사라진 게이코를 찾으러 가는 데는, 게이코가 받았던 펜팔 편지가 중요한 단서가 된다. 게이코의 아버지는 월남 가서 실종됐고, 엄마는 자살을 했고, 따라서 그녀는 ‘천애고아’나 다름이 없다. 그래서,‘엄마’라는 단어 대신 ‘모친’이라는 단어를 쓰는,“하루에 열 마디 이상을 하지 않고”,“말한다고 해도 더듬기 일쑤”(1:29)인 ‘게이코/경자’는 ‘서유진’이라는 이름으로 ‘수잔’에게 펜팔 편지를 쓴다. 답장도 받았고 게이코는 얼굴도 모르는 그 누군가와 서로 소통하는 듯 보이지만, 그 답장은 ‘게이코/경자’에게 온 것이 아니며,‘게이코’가 만들어낸 또 다른 나인 ‘유진’에게 온 것일 뿐이다. 그런데 그녀가 편지에 털어놓는 이야기란,“펜팔 가이드”의 예문대로, 자신은 다니지 않는 학교 얘기, 자신은 가본 적 없는 캠핑 얘기일 뿐이다. 학교와 캠핑, 날씨에 대한 안부를 묻는 것 등이 ‘게이코’ 또래가 누려야 할 삶의 전형이어야 하는 것이다. 말더듬이 게이코는 지구의 반대편에 있는 ‘수잔’에게 일지라도 자신이 그런 삶과는 거리가 먼 빵집에서 일하는 말더듬이 고아라는 것을 이야기할 리 없다. 아니 어쩌면 언어의 장벽 때문에 자기의 이야기를 완벽하게 할 수 없다는 이유로 ‘수잔’을 대화 상대로 택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녀가 말을 더듬는다는 것도 말하기 싫다는 무의식적인 의지의 표명일 수 있듯이 말이다. 그렇다면 ‘게이코’는 왜 편지를 쓸까. 그 편지 역시 ‘첫사랑’의 편지처럼 타인에게 자신을 이해받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녀는 빵집에서 여전히 빵처럼 둥근 그 노란 빛 아래서 편지를 쓰면서, 그렇게 자기를 원하는 방식대로 꾸며내고 있는 게 아닐까? 그러나 그런 식으로라면 그녀가 빵집 창문에 다 못 쓰고 간 ‘New Year‘는 결코 오지 않을 것이다. 편지를 쓰지만 여전히 자기 안에 머물러 있듯, 게이코의 행방의 단서가 되었던 편지는 당연하게도, 그녀가 간 곳을 정확히 알려주지 않는다. 이처럼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의 인물들에게 쓰는 행위는 적극적으로 소통하지 않으려는 행위이며, 결국 상처를 견디는 방식이다. 그들은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또 다른 상처가 될 만한 것들을 차단한다. 단지 각자의 기억을 더듬고 각자의 이야기를 할 뿐이다. 이처럼 그들의 쓰기/말하기/읽기는 자기 충족적이다. ‘리기다소나무숲에 갔다가’의 삼촌과 도라꾸 아저씨가 끊임없이 ‘만담’을 하는 것도 ‘나’의 궁금증에 답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 치유의 과정에 가깝다. 카페 여자와 딴 살림을 차렸다가 그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과 자살 소동으로 시내를 떠들썩하게 했던 삼촌은 내 “인간 연구”의 대상이다. 나는 왜 “인간 연구”에 골몰할까? 대학 1학년 때 분신 장면을 목격한 나는 “죽을 게 뻔한 길인 줄 알면서 걸어갈 수밖에 없는 심정”(1:151)이 무엇일까 라는 숭고한 질문에 대해 생각하고, 그런 질문은 삼촌에게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여하튼 삼촌에게 “물망초 여자 진짜로 사랑했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즉 내 질문에 대한 답은 애초에 삼촌으로부터 나올 수 없다. 삼촌 역시 ‘나’에게 답하고 있다는 자의식 없이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떠든다. 그들 사이에는 질문과 답의 형식이 있기는 하지만 진정한 소통은 없다. 삼촌은 넋두리를 늘어놓듯 자신의 로맨스를 말하기 시작하고, 도라꾸 아저씨는 옆에서 “하이고, 조카 듣는데 창피하지도 않나? 뭔 사설이 그래 기나?” 라는 식의 추임새를 넣어 준다. 가히 ‘만담’ 수준이지만, 혼잣말에 가깝다. 이 ‘만담’ 속에서 나는 삼촌을 이해했고, 삼촌은 공감을 얻었을까? 이해는 앎에서 오는 것만은 아니다. 앎이 이해와 치유의 첫 걸음일 수는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이해받는 것과 이해하는 것이 다 무슨 소용일까? 삼촌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미 그 길은 가지 않은 길이고, 여전히 삼촌은 ‘리기다소나무 숲’ 안에서만, 혹은 자신 안에서만, 지난 날 부르던 로버트 프로스트의 ‘더 로드 낫 테이큰’을 읊조리는 수밖에 없는 것을. 삼촌과 도라꾸 아저씨가 ‘만담’을 하는 동안,‘노란 연등 드높이 내걸고’의 ‘봉우’는 그야말로 시답지 않은 ‘농담’을 만들어 내고 있다. 전국낙서문학회 지역지부에서 ‘나대로’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봉우에게 삶이란 ‘만반의 준비는? 5천. 평생동지는? 12월 22일’ 따위의 말장난으로만 파악할 수 있는 것에 불과했다. 방위 근무를 마치고 돌아와서는 주간지의 독자페이지에 이런저런 낙서를 지어서 투고하는 일에 열을 올리면서 봉우에게 삶은 더더욱 우스꽝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봉우가 만든 최고의 낙서는 바로 ‘인생이란? 픽션에 불과하다’였다. 어두운 산길을 걸어가는 자신의 망상이 빚어낸 허상과 직면하니 그야말로 인생은 픽션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1:192) 뱃 속에서 죽은 아이를 위해, 자신의 상처를 달래기 위해 절에 들어가 아이의 배냇저고리를 만드는 ‘예정’은 “시답지 않은 주간지에 아무 짝에나 소용없는 낙서 따위나 투고하는”(1:197) 봉우에게 세상을 모르는 ‘멍청이’,‘어릿광대’라고 소리친다. 봉우는 그야말로 상처와 대면하는 것이 두려워 ‘나대로’ 그 상처를 외면하고 살았던 것이며, 그 외면의 방식이 바로 ‘낙서질’이었던 것이다.“아기가 죽으면서 봉우의 마음속에서도 뭔가가 죽어나갔고” “그 자리가 아프지 않을 수 없었지만”(1:198) 봉우는 낙서질을 통해 아픔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고 있었다. 그러나 피하는 일이 상책일 수는 없다. 예기치 못하는 순간 자기를 보호하던 그 ‘노란 빛’은 꺼져버릴 수도 있고,‘리기다소나무 숲’에서 넋두리만 늘어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봉우 역시 “자기만은 어두운 산길에 혼자 버려지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믿었지만” 산에서 길을 잃고 처음으로 두려움을 느낀다. 프로이트 식으로 말한다면 봉우의 그 두려움은 세상과 단절된 느낌이고,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불괘 감정으로서의 불안(불안과 증상에 대한 논의는,S. 프로이트,‘억압, 증상, 그리고 불안’,‘정신병리학의 문제들´, 열린책들,2003)에 다름 아닐 텐데, 그 불안은 ‘나대로’의 낙서라는 증상을 극복하고 상처와 맞설 때 비로소 해결될 수 있다. 예정이 자기 안의 ‘노란빛’을 밖으로 드높이 내걸 듯, 혹은 게이코가 빵집을 나와 어디론가 첫걸음을 내딛듯 말이다. 그렇게 했을 때 “노란 꽃잎 가장자리가 흐려지면서 노란색과 초록색과 진회색이 서로 경계도 없이 뒤엉켜”(1:181) 버리듯,“꼭꼭 막아둔 마음의 가장자리도 그렇게 풀리게” 된다. 이제 자기 밖으로 나와 그렇게 풀린 ‘노란빛’은 ‘첫사랑’에서와 달리,‘사랑’도 될 수 있고,‘꿈’도 될 수 있고 뭐든 될 수 있다. 최소한 그럴 가능성은 있다. 이처럼 증상과의 타협에서, 증상에의 만족에서 나오는 첫걸음이 도달해야 하는 것은 결국에 “병에 걸리는 원인을 제거하는 일”(1:229)이며, 이것이 “인간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대비책”이다. 그 원인을 밝히는 일이 어떤 위험을 동반하든 그 알 수 없는 세계 속으로 들어가 보는 일이 필요하고, 그것이 비로소 윤리적인 행위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그들의 상처, 그 병의 원인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이 도출된다. 상처는 분명 어떤 ‘좌절’에서 기인할 텐데, 일단 우리는 각각의 서사 속에 끼워져 있는 시대적 배경들을 통해 그 상처가 밖으로부터 투사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한 경향이 가장 두드러지는 작품은 ‘그 상처가 칼날의 생김새를 닮듯’이며, 이 작품은 일가족의 이야기라는 점에서도 특이하다. 물론 여기에서도 쓰기와 말하기에 값하는 ‘읽기’를 통한 상처치유의 행위가 지속된다. 전라도 출신 아버지가 시대에 무기력했던 자신을 용서하고 그 시대 자체를 용서하는 방식은 바로 ‘신문 스크랩’이다. 그리고 ‘내’가 그 초라한 아버지에게 다가가는 방식도 아버지의 그 신문 스크랩 ‘읽기’이다. 오렌지빛 가로등 불빛에 기대 나는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천천히, 붙여 놓은 기사를 읽었다.(중략)다 읽은 뒤에 처음부터 다시 읽었다. 글자와 글자 사이, 문단과 문단 사이, 생각과 생각 사이를 읽었다. 아무리 읽어도 나는 알 수가 없었다. 아버지는 그 여름 내내 도서관 한쪽에 앉아서 도대체 무엇을 읽었던 것일까? 누구를 용서했던 것일까? 파도와 파도 사이, 바람과 바람 사이, 달빛과 달빛 사이 이런저런 생각이 오갔다.(1:65∼66) 주목할 점은 이 작품에서만큼은 읽기의 방식이 자족적이고 자위적인 행위에 그치지 않고 소통을 위한 매개가 된다는 점이다. 물론 아버지는 여전히 자기 안에 머문 채로 그 상처를 짓누르고 있지만, 그 ‘신문 스크랩’은 ‘나’로 하여금 초라한 자신의 아버지에게 다가가려는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아버지의 신문 스크랩을 아무리 읽어도 그 아버지의 마음에 가 닿을 수는 없지만 여하튼 나는 “고작 딸이 집을 나갔다고 눈물을 흘리는” 아버지를 조금은 이해할 듯하고, 아버지에게 묻고 싶은 게 생기고, 전화를 하기로 마음먹는 것이다.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에서 전적으로 회상에 의존한 작품은 ‘뉴욕제과점’이라는 자전소설 밖에 없다고 작가가 밝혔듯, 우리는 이 소설집을 단순히 회상 형식을 통해 잃어버린 과거의 기억을 더듬는 ‘추억의 보고서’ 또는 ‘반성의 기록’(정선태,‘(해설)빵집 불빛에 기대 연필로 그린 기억의 풍경화’,‘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문학동네,2003,p.295)으로 읽을 수 없다. 그 속에는 분명,‘언어’에 대한 작가의 관심과 통찰이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스며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작가가 ‘언어’의 불가능성, 즉 언어 자체로는 어떤 진실에도 가 닿을 수 없고, 소통은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해묵은 해체적 사고를 재확인하고 있는 것은 아니리라. 가라타니 고진에 따르면, 언어와 비극은 반복될 수 없는 일회성의 성격을 지녔다는 점에서, 즉 구조로 회수될 수 없는 다수성과 사건성이라는 점에서 서로 관련된다. 비극적 인식이란 바로 그러한 언어 안에 놓인 인간 조건을 발견하는 일이며, 이처럼 다시는 반복할 수 없다는 언어에 의한 고통은 인간이 결코 ‘아이로 되돌아갈 수 없다’는 마르크스의 비유로 확인된다.(가라타니 고진,‘언어와 비극’, 조영일 역, 도서출판b,2004,pp65∼86)그런데 고진은 ‘아이’가 단지 비유가 아니며, 아이는 이미 어른 이상으로 인생을 알고 있는 존재, 어떤 순수한 비애와 부조리감을 깨닫고 있는 존재라고 말한다. 이런 논의에 기댄다면,‘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의 전편을 감도는 슬픔과 비애의 정서는 충만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 혹은 잃어버린 기억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반복될 수 없는 ‘기억’, 반복될 수 없는 ‘언어’적 조건과 관련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김연수는 “기억이나 회상을 기본적으로 불신”하며 “글쓰는 순간만의 진실”(김연수 외 좌담, 앞의 글,p.81)을 믿는다고 말했다. 애초에 우리가 ‘기억’해 낼 것은 없고 ‘언어’로 표현해야 할 것도 없고, 믿을 수 있는 것은 순간 순간의 진실일 뿐이라는 말인 듯싶다. 그 일회적인 언어에 의존하여 쓰고 말하고 읽음으로써 자신의 상처 안에 거주하는 방식으로는 상처가 완벽히 치유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작가는 말해주고 있다. 이는 “삶은 살아가는 것이지,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는”(2:61) ‘나는 유령작가입니다’의 세계를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3. 말해질 수 없는 것을 넘어서는 몇 가지 방식-‘나는 유령작가입니다’ 그렇다면 다시 최근작 ‘모두인 동시에 하나인’으로 돌아가 보자. 이 소설에서 화자인 ‘나’의 할아버지는 죽기 전 두 개의 글을 쓰고, 하나의 글만 남겨둔다. 남겨둔 글은 “世上萬事 一場春夢 돌아보매 無常ㅎ구나”로 시작되는 203행의 대서사시로서,“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태평양전쟁, 한국전쟁,4·19,5·16 등 한국 현대사의 최중심지를 관통해온” 한 남자의 생애를 담은 것이다. 물론 겉으로 드러난 그 한 남자의 생애는 또래의 다른 남자의 생애와 크게 다르지 않아, 그 서사시는 한 인간의 내밀한 역사를 다룬 것이라기보다는 시대의 역사를 다룬 시라고 봄이 정확하다. 할아버지는 그 역사를 증명하는 ‘한 남자’일 뿐인 것이다.“할아버지의 또 다른 글은 누구도 읽어보지 못했다.” 할아버지는 죽기 전 자신과 관련된 모든 것을 불태우면서 그 다른 글 역시 태워버렸다. 그 글에는 서사시에서 볼 수 없는 다른 것이 들어 있을 테고, 그것은 인간의 가장 사적인 영역에 속하는 것일 테니 다른 사람은 엿볼 수 없는 게 당연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4·4조의 정형적인 형식처럼 그 서사시가 어떤 일관되고 형식적인 구조에 속하는 추상화된 개인의 삶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면, 불태워진 할아버지의 그 비망록은 여전히 ‘언어’로서도 ‘기억’으로서도 도달할 수 없는 개개인의 진실을 의미한다.“한 개인의 진실이란 깊은 밤, 잠자리에 누워 아무도 몰래 끼적이는 비망록에나 겨우 씌어질 뿐이고”,“서로 살을 비비며 살아가는 부부라고 하더라도 옆에 누운 사람의 비망록을 들여다보지는 못하는 것이니” 할아버지의 그 두 글 사이의 거리는 엄연한 것이고,‘다시 한달을 가서 설산을 넘으면’에서 인과관계의 구조로 엮어진 ‘그’의 소설이 현실(reality)과도, 실재(the real)와도 멀어진 거리와 같다. 실재와 구성화된 그것 사이의 거리는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농담’에서 지도에서 비워진 행로로 상징된다. 일년 전 이혼한 아내와 우연히 재회한 ‘나’는 아내를 따라 인사동 거리를 걷는다. 아니 함께 걸었다기보다는 아내를 따라 걸었던 것인데, 그 ‘길’은 한 개인의 진실로 들어가기 위한 끝없는 여정을 뜻한다. 꿈 얘기를 좋아하는 아내는 애초에 그런 소통의 의지를 지니고 있었지만, 꿈따위는 잠에서 깬 다음 바로 잊어버리는 사람이었던 ‘나’는 그런 아내의 의지조차도 간파하지 못했던 것이다. 깨달음은 언제나 사후적으로 찾아오는 것이라, 그는 이제 그 아내의 진실, 아니 그녀와 자신의 진실을 알아보기 위해 지적도를 사고 그날을 행로를 그려 본다. 하지만 기억의 행로는 언제나 불완전한 것이고, 지형도가 아닌 ‘지적도’일지라도 그것은 실재의 ‘유사물(le semblant)’일 뿐이므로, 그 유사물 속에서는 모방된 진실만을 볼 수 있을 뿐이다. 바디우(Alain Badiou)에 따르면 진리는 언제나 특수한 상황의 진리(S. 지젝,‘진리의 정치, 혹은 성 바울의 독자로서의 알랭 바디우’,「까다로운 주체」, 이성민 역, 도서출판b,2005,pp.208∼218)이다. 하나로 이어진 선 안에서는 그 다양한 상황의 진리들은 모두 지워져 있을 수밖에 없다. 서로 연결될 수 없음에도 그어지는 그 많은 선들은 다 무슨 의미일까? 역사의 인과관계가, 혹은 지나간 일들의 진실이 도중에 사소하고 우연적이고 꾸불꾸불한 과정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단숨에 긋는, 그런 선과 같은 것이라면, 우리가 그날 걸어간 복잡하고 우연에 가까운 행로의 의미는 무엇일까?(2:19) 따라서 ‘나’의 생각이 미치는 지점은 모든 삶의 행로는 우연이고, 그 안에서 진리는 발견될 수 없고, 나의 불행도 그저 불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삶의 우연성을 인식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우연에 가까운 행로의 의미를 따져 묻는다. 그리고는, 결국엔,“오랜 시간이 흐르고 하면 지금의 우연한 일들도 모두 필연이 된다”(2:28)는 정답을 얻어낸다.“우리가 만난 것도, 헤어진 것도, 그날 길 잃은 아이들처럼 골목길을 한 없이 걸어다녔던 일들도 필연이 된다는” 것이다. 물론 그게 거대한 ‘농담’일 수는 있지만 자신에게 일어난 우연을 필연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나’는 윤리적 행위의 첫 발을 내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바디우는 ‘사건에의 충실성’이라는 말로 윤리를 설명한다.(A 바디우,‘윤리학-악에 대한 의식에 관한 에세이’, 이종영 역, 동문선,2001)그가 정의하는 ‘사건’이란 인식 범위 밖에서 발생하며,‘공식적’ 상황이 ‘억압’했던 것을 가시적이게 만드는, 언제나 어떤 특수한 상황의 진리이다. 따라서 사건에의 충실성이란 사건의 견지에서 ‘인식’의 영역을 횡단하고, 그 속으로 개입하고, 사건의 기호를 찾는 지속적 노력을 가리킨다.(이하 한 단락의 내용은 S. 지젝의 앞의 글을 참조하여 정리한 것임) 지젝의 해석에 따르면, 이러한 바디우의 논의는 “범역적 우연성이라는 조건 속에서 (보편적) 진리의 소생”을 문제 삼는다는 점에서, 실재 사물과의 모든 열정적 조우가 환영일 뿐이라는 해체주의적 사고와 대립된다. 요컨대, 후근대적 해체주의자들이 비관주의의 한계 내에 머물러 있을 때, 바디우는 “기적은 실로 일어난다.”는 전적으로 정당한 사유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영원성과 불멸성에 대한 이와 같은 바디우의 추구는 물론 개별적인 상황, 다양성의 상황의 전제로 하는 열린 개념이다. 다소 길게 인용된 바디우의 논의를 따라,‘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농담’에서 결국 내가 삶의 모든 길은 우연이고 진실은 알 수 없다는 회의주의에 빠지지 않고 “결코 질문을 멈추지 않을 작정이었다. 나도 어디 버틸 수 있을 때까지 한번 버텨보기로 했으니까.”라고 말하는 것을 ‘진리’를 위한 행위이고,‘사건에의 충실성’을 담지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나’는 자기 안에 머무는 회피나, 삶은 우연에 불과하다는 회의에 빠지지 않고 한 개인의 진실, 혹은 삶의 진실에 가 닿으려는 ‘행위(act)’를 시작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 태도는 분명, 자기 안의 둥근 노란빛에 의지하여 자폐적으로 말하고, 쓰고, 읽던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속 인물들의 태도와는 차별되는 모습이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다시 한달을 가서 설산을 넘으면’에서 ‘그’가 쓴 소설의 첫 문장이 “패배는 내 안에서 온다. 여기에 패배는 없다.”라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그들은 패배주의자가 아니라, 고투하고 있는 인물들임에 분명하다. 그 고투의 방식을 몇 가지 단계로 분류해 보자. 첫 번째는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농담’에서와 같이 진실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끝없이 질문하고 소통에의 의지를 표명하는 방식이다.‘그것은 새였을까, 네즈미’에서 세영과 네즈미가 지도를 보고 찾아간 길이 잘못 된 길이었지만, 세영이 “돌아갈 수 없어, 네즈미. 우린 계속 가야 해”라고 말하는 것도 이 첫 번째 방식 안에서 설명된다. 잘못 들어선 길이 “공로가 아니라 사유지”라는 것도 상징적이다. 구조화되지 않은 상황의 진리, 혹은 개개인의 사적인 비망록을 들여다 보는 일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미인 것이다. 두 번째는 ‘말’이 아닌 ‘몸’으로 다가가는 방식이다.‘부넝숴’를 한번 보자. 지평리 전투에 투입되었던 중공군 ‘나’는 들판을 가득 메운 매화꽃잎들처럼 지평리를 가득 메우고 있던 전사자들 틈에서 한 조선인 여성 구호원에게 구조된다. 그들을 실어 나르던 트럭이 전복되고 그 둘은 외딴 농가에 고립된다. 날짜가 어떻게 가는 줄도 모르고, 먹을 것도 없고, 죽음을 지척에 둔 상황에서 그들은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그들이 한 일은 두 가지이다. 몸을 섞거나 시를 읊거나. 지금도 잊혀지지 않아. 그때의 일은. 살아 있다는 건 그토록 부끄럽고도 황홀하고도, 무엇보다도 아픈 일이더군. 아프다는게. 소리를 지를 수 있다는 게.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게 그 순간만큼 기뻤던 적이 없었어. 그래서 아파서 견딜 수가 없었는데도 계속하라고 채근할 수밖에 없었던 거야. 우리는 쉬지 않고 몸을 섞었어. 죽음이 지척이었으니까.(2:71) 그들은 살아 있음을 확인하기 위해, 죽음과도 같은 아픔을 느끼면서 몸을 섞는다. 이 장면은 그야말로 ‘고통 속의 향유(jouissance)’를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만하고 그 향유의 끝장을 보는 ‘죽음충동’을 보여준다고 할 만하다. 그들은 그렇게 “몇 번이나 해가 뜨고 저물었는지, 몇 번이나 달이 둥글어졌다가 다시 여위어졌는지”(2:75)도 모른 채, 수색대가 왔다가 그들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그냥 돌아가는 것을 “죽어서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의식만 살아서 지켜보고 있는지”(2:75)도 모른 채 죽음과 삶의 경계를 넘나든다. 결국 ‘그녀’는 죽고 ‘‘나’는 살아남는다. 살아남은 ‘나’는 이제 점쟁이가 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라캉이 ‘죽음 충동’과 관련하여 ‘두 죽음 사이의 영역’(위의 책,pp.251~265)이라고 말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닌가. 라캉에 따르면 그곳은 상징적인 것과 실재적인 것 사이의 영역으로서 존재의 질서 너머에 있는 유령적 환영의 영역이다. 그곳은 ‘죽음 너머의 삶’이 갑작스레 출현한 장소이고, 상징화되지 않는 ‘불가분의 잔여’이기 때문에 기괴하고 공포스럽다. 예컨대, 그 형상은 운명을 이행한 이후의 오이디푸스, 즉 ‘과도하게 인간적’이고 ‘더 이상 인간이 아닌’ 자, 어떤 인간적 법칙들이나 고려 사항에도 묶여지지 않는 존재에서 찾을 수 있다.‘그녀’의 피를 1000그램이나 수혈받고 죽음의 경계를 넘은 ‘나’는 이 ‘산죽은-파괴불가능한’ 유령적 대상과도 같다. 운명을 보아버린 ‘나’는 이제,“도저히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이야기”,“세상에서 믿기 어려운 얘기”(2:77) 속에 진실이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산죽은’ 존재인 것이다. 이와 같은 두 번째 방식, 온몸으로 인간을 사랑하는 방식이 성공적이라면 그 순간 상징적 질서로 편입되는 어떠한 ‘언어’도 소용 없게 된다. 그렇다고 그 방식이 성공했는가. 그 둘이 함께 ‘몸’을 통해 ‘유사-죽음’을 경험했더라도, 여하튼 현재 ‘그녀’와 ‘나’ 사이에는 역설적으로 ‘죽음’이라는 경계가 놓여 있지 않는가? 여기서 굳이 라캉의 ‘성관계는 없다’는 공식을 끌어올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세 번째로 취할 수 있는 방식은 무엇일까? 그것은 타인의 행위를 아예 그대로 반복하는 것이다. 설령 그게 죽음일지라도. 그것은 소통에의 ‘의지’를 드디어 ‘실천’으로 관철하는 일이며, 반복될 수 없는 ‘언어’의 한계,‘기억’의 한계,‘몸’의 한계를 극복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그것은 새였을까, 네즈미’의 세영이 5년 동안 한결같이 사랑했던 남편에게 자신이 절대로 이해 못하는 다른 삶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그것을 이해하는, 아니 극복하는 방식이 바로 그것이다. 어떤 식이냐 하면, 가장 가까운 사람을 배신하는 사람의 기분이 어떤 것인지 알기 위해 언니의 동거남,‘네즈미’와 섹스를 하는 방식이다. 네즈미에게 “다른 사람의 모든 것을 이해하려고 드는” 세영의 방식이 “무모한 열정”으로 보이지만, 세영의 그 무모한 열정은 끝장까지 간다. 자동차 사고로 남편이 죽어가는 상황에서 2시간 동안 울기만 했던 세영, 그렇게 다른 삶이 있었던 남편의 죽음을 방조했던, 아니 어떤 행동(action)도 하지 않음으로써 적극적으로 행위(act)했던 세영은 결국 ‘자살’한다.(정신분석은 행동과 행위를 분리한다. 행위는 그것의 담지자(행위자)를 근본적으로 변형시키다는 점에서 행동과 다르다. 행위 이후에 나는 ‘전과 동일하지 않다’. 행위 속에서 주체는 무화되고 뒤어이 다시 태어난다는 점에서, 라캉은 ‘자살’을 모든 (‘성공적’) 행위의 전형으로 파악한다. 알렌카 주판치치,‘실재의 윤리’, 이성민 역, 도서출판b,2004,p.133∼134) 세영의 방식이 극단적이고 무모하다면,‘다시 한달을 가서 설산을 넘으면’의 ‘그’는 어떠한가. 이 작품에는 소통 불가능성과 그 불가능을 넘어서는 시도와 그 결론이 모두 담겨 있다. 그것은 “사랑의 모든 국면을 다 경험”함으로써,“심지어 죽음까지”도 경험함으로써만 가능한 결론이다. 여자 친구가 마지막으로 읽은 ‘왕오천축국전’을 읽고 나서도,‘소설’ 쓰기를 통해서도 애인을 이해할 수 없었던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두 가지다. 첫째, 그녀와 자신의 삶에,“어떤 진실도, 상상도, 이해도 없는”(2:151) 가장 합당한 주석을 달며, 그저 “짐작을 하며”,“그 사이를 원래 그대로 틈으로 남겨두고 살아가는 일”(2:143)이거나, 둘째,“지도에서 비워진” 그 곳으로 직접 가보는 일이다.‘그’는 두 번째 방법을 선택한다. 그것이 “서로를 속이는 것도, 속는 것도 없는” “인간에게 누구나 있는 어두운 구멍”(2:43)을 들여다보는 유일한 방법인 것이다. 그것은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의 인물들이 ‘아직 가지 않은 길’이고,‘의지’의 방식을 택한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농담’의 ‘나’가 ‘결국 가야하는 길’이고,‘부넝숴’의 ‘나’가 ‘덜/더 가버린 길’이다. 당연히,‘그’가 낭가파르바트 정상을 향해 가는 것은, 이처럼 ‘몸’으로도 ‘언어’로도 이해 불가능한 그녀를 이해하는, 아니 자신의 진실을 이해하는 마지막 방법이다. 그는 자신과 함께 걸어가는 검은 그림자의 친구와 농담을 주고받으며 껄껄거린다. 여기인가? 아니, 저기. 조금 더. 어디? 저기. 바로 저기. 다시 한달을 가서 설산을 넘으면. 바로 저기. 문장이 끝나는 곳에서 나타나는 모든 꿈들의 케른, 더 이상 이해하지 못할 바가 없는 수정의 니르바나, 이로써 모든 여행이 끝나는 세계의 끝.(2:154) 그곳을 설명할 수 있는 말은 많다. 현실과 꿈이 뒤섞인 공간, 육체의 한계를 넘어선 공간, 어떤 논리도 거부하는 공간, 죽음을 통해서만 도달할 수 있는 공간 등등. 그러나 어떤 말도 소용없을지 모른다. 그곳은 가보지 않고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 ‘실재’와 대면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현실의 힘으로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용기’이다. 그 길을 가는 ‘그’에게는, 그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노트를 사면 항상 옮겨 적던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용기다. 아주 기이하고도 독특하고 불가해한 것들을 마주할 용기”(2:111)라는 릴케의 문장이 떠올랐을 것이다. 용기는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삶의 진실에 도달하고자 하는 자에게 그 용기를 갖는 일은 의무이다. 낭가파르바트 등반은 원정대장이 역설한 바대로 “분명히 의의가 아니라 임무”(2:117)인 것이다.“그 꿈이 제아무리 압도적이라고 해도 원정대는 그곳을 ‘정복’해야만 한다.” 불가능한 것을 자신의 ‘의무’로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오로지 ‘의무’ 때문에 ‘행위’한다는 점에서 ‘그’는 분명 윤리적 주체(‘의무’와 윤리적 행위의 관계에 대해서는, 위의 책,5장 참고)이다. 4. 진실은 어디에,“대뇌와 성기 사이”(김연수,‘모두인 동시에 하나인’, 문학동네 2005년 겨울,p.158)그 어디쯤 ‘유령작가’라는 말에 대해 말들이 많았다. 김연수는 그 의미가 ‘대필작가’ 쯤이 된다고 말했고, 대부분의 논자들은 그 안에서 작가적 자의식을 찾아냈다.‘유령’이라는 말에 방점을 찍어보면 어떨까? 이 글을 마무리 하면서 우리는 김연수의 최근 두 소설집을 이렇게 정리하고 싶다. 죽음을 넘어선 그 어떤 영역을 살펴보고 ‘유령’이 되어버린 작가가,‘아직’ 언어와 기억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아이’에 머물고 있는 상처받은 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고 말이다.“아프면 그 아픔을 고스란히 다 느끼라고. 아픈데도 아프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말이다. 왜 그런 거짓말을 하는가 하면 죽기 싫어서다. 그래서 눈물은 조롱거리가 되고 아픔은 비난받고 두려움은 무시되며 믿음은 당연하다고 여긴다.”(2:117). 우울은 도덕적 쇠약함이며, 죄라고 라캉이 말했던가? ‘다시 한달을 가서 설산을 넘으면’의 ‘그’가 위와 같은 말에 의지하여 낭가파르바트로 갔듯이 우리도 각자가 넘어야 할 산 하나쯤은 마음 속에 있을 것이고, 그 산을 넘기 위한 ‘용기’를 지녀야 한다. 그것의 우리의 ‘의무’이다. 그렇지만 ‘죽음’이 윤리적 행위의 전형이라며, 그 죽음을 통해서만 우리는 타자의 진실, 나의 진실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렇다면 현실의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김연수는 이런 질문을 던져준다. 현실에서 이해는 필연적으로 오해가 되고, 살 부비는 부부 사이에서조차 서로의 마음 속 비망록을 들여다 보는 일이 불가능하다면 해결은 한 가지다. 그 “대뇌와 성기 사이” 그 어디쯤에 있을 ‘마음’으로 진실을 그저 믿는 것이다. 김연수의 세계인식과 작가의식은 이제 ‘인간’에 대한 관심으로 모아지고 있는 듯 보인다. 결국 “모든 사람은 단 한 사람”이라는 보르헤스의 말을 인용하면서 말이다(위의 책,p.121)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제 어떻게 들려줄지 ‘모두인 동시에 하나인’의 장편 연재가 기대된다. <끝> ■ 당선소감 “조금은 자신 갖고 내목소리 낼수 있을것” 글쓰기는 나에게 공포다. 학교에서 몇 개월째 학부생들의 리포트 상담을 하고 있지만 난 과연 내가 누군가에게 글쓰기에 관하여 조언을 해 줄 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에 대해 항상 회의적이다. 여전히 나는 무엇을 써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안절부절 못하고, 하얀 모니터 앞에서 머릿속까지 하얗게 비워지곤 하는 걸…. 그렇지만 여하튼 읽는 일은 행복하고, 쓰는 일은 나에게 작은 희열을 맛보게 해준다. 그래서 그 일들을 멈출 수가 없다. 혼자 품고 있던 그 공포와 행복 사이에 용기를 채워 준 이번 당선이 정말 기적 같다. 여전히 막막하고 두렵지만, 이제 조금은 자신을 갖고 내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도 같다. 그리고 그 목소리가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와 온전히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한다. 턱없이 부족한 글이라 몹시 부끄럽다. 앞으로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스스로 열심히 공부하시는 모습만으로도 더없이 많은 것을 일깨워 주시는 신범순 지도교수님과 국문과의 모든 은사님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 꽃비 내리는 자하연을 몇 번이고 함께 맞이했던 1동의 동료, 선·후배들의 자극에도 빚진 바 크다. 함께 공부하던 그 시절이 마냥 그립다. 그리고 나이 서른을 앞에 두고서도 여전히 철없고 무심한 자식을 믿어 주시는 부모님과 가족들께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어렸을 적부터, 성실히 읽고 쓰는 일을 너무도 당연한 일상으로 여기게끔 해주신 아버지께 감사드린다. 좋은 글로 보답하겠노라고 다짐해 본다. ●약력 ▲1977년 서울 출생 ▲서울대 국문과 박사과정 수료 ■ 심사평 “‘글쓰는 순간이 진실’ 작가의 본질 파헤쳐” 응모작 총 20편은 작가론이 대부분이었고, 김현론을 비롯한 문학사적인 쟁점을 다룬 게 3편 있었다. 작가론 중에는 시인·소설론이 거의 반반씩이었다. 아마 최근 신춘문예 평론의 주류가 작가론으로 정착된 느낌이다. 특히 전후문학 세대는 말할 것도 없고,4·19세대 작가론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오늘의 작가론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그중 시선을 끈 글은 ‘말하기와 글쓰기의 행복한 공간-김현론’(김윤정),‘몸의 형이상학, 모성적 관능과 타자없는 육체 사이-김선우론’(함돈균),‘속도에 저항하는 시의 모험-김기택론’(강영준)‘‘틈’을 바라보는 시선-배수아 소설을 중심으로’(김나영),‘고독의 의무, 소설의 의무-윤성희 소설집 ‘거기, 당신?’론’(이은주),‘‘유령’작가의 진실-김연수의 최근작을 중심으로’(조연정) 등이었다. 김현론은 정직한 글쓰기의 자세를 보여준 진솔한 비평적 자세가 돋보였으나 개인적인 체험에 너무 함몰된 점이 아쉬웠다. 김선우론은 인문학적인 거시적 시각으로 시인에 접근하면서 미세한 현대적 환상과 성담론을 분석한 점이 돋보였으나 일반론적인 해설위주에 그쳐서 아쉬웠다. 김기택론은 성실한 독법이긴 하나 해설론에 그친 한계가 있었다. 배수아론은 라캉의 틈 이론을 중심으로 작품을 분석하려 했으나 결론이 너무 조급해 보였다. 최종적으로 윤성희론과 김연수론은 우위를 다툴 정도였다. 윤성희론은 반 루카치적인 소설론을 전개한 점이 시선을 끌었지만 문장력이 치밀하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쉬웠다. 김연수론은 탈구조주의적인 이론의 틀에 너무 얽매인 느낌이 있으나 기억이나 회상을 불신하고 글쓰기의 순간만이 진실이라는 이 작가의 본질을 정확하게 파헤친 점이 높이 평가되었다. 김윤식 임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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