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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문화귀촌/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문화귀촌/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귀농·귀촌 2.0시대라고 한다.<서울신문 8월 24일자> 이선철 용인대 교수는 강원도 오지 평창군 평창읍 이곡리에 귀촌한 지 11년째가 된다. 영국에서 문화기획을 공부하고 귀국 후 굵직한 공연과 행사기획, 문화예술단 경영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그러다 지친 몸을 추스르기 위해 귀촌을 행했는데, 굳이 분류하자면 초창기 ‘문화귀촌’이다. 평창 오지 마을 폐교를 ‘감자꽃 스튜디오’라는 문화 공간으로 바꾸어, 외부와의 교류를 통해 지역 활성화에 기여함으로써 문화귀촌의 성공 사례가 되고 있다. 버려졌던 폐교가 내로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연구와 창작 공간이 되었고, 이것을 매개로 다양한 문화활동을 전개함으로써 산골 오지가 명소로 변하였다. 최근 읍민, 군민 대상을 수상했는데, 그가 두 가지 수상에 기뻐하는 이유는 마침내 주민 속으로 받아들여졌다는 의미 때문이다. 부대끼는 가운데 농촌 주민 공동체가 생각보다 복잡계(複雜界)라는 사실을 경험했다. 수저 개수를 알 만큼 친밀한 관계의 이면에는 대를 이은 애증의 관계가 있었고, 그것은 혈연, 각종 단체와 이익집단 소속, 공식·비공식 모임 등을 통해 나타나고 있었다. 당초 주민을 주인공으로, 지역 자원과 환경을 가능한 한 있는 그대로 활용하는 문화 활동으로 외부와의 소통과 교류증대를 가져오고 이를 통해 지역 활성화를 이루어 보겠다는 목표를 가졌다. 이 목표에 어느 정도 근접하고 있는 데는 이런 관계의 복잡성을 안 것이 중요했다. 귀촌 정착이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인내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요즈음 지역마다 문화행사가 넘친다. 여전히 주민끼리의 잔치, 전문업체 주관의 지역 특산품 판촉행사, 위문공연 차원의 전시적 행사가 많다. 현지 주민은 외부와 소통·교류 없는 고립된 주인공이 되거나 아니면 단순한 구경꾼이 된다. 이런 축제는 오히려 주민 간 갈등의 불씨가 된다. 그런 가운데 지역 주민과 자연 환경을 그대로 활용하여 외부와 소통·교류의 장이 되는 문화행사로 성공한 예도 늘고 있다. 감자꽃 스튜디오는 최근 지역 자원을 있는 그대로 활용하는 ‘마당스테이’를 기획했다. 산촌 가옥 마당을 캠핑장으로 하고, 주인 노부부는 시골 밥상을 제공한다. 감자꽃 스튜디오는 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기획하여 산골에서 가을 주말을 보낼 수 있게 한다. 마당에서 머물며 주인 어르신이 제공하는 시골밥상을 통해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며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교류의 출발이 될 수 있다. 외부 가족과 주민들이 참가하는 문화행사는 청소년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어른들에게는 향수와 추억을 남겨 준다. 노령화된 산골 마을이 활기를 찾게 된다. 이처럼 농산어촌 자연환경에 자신의 경계를 과감히 뛰어넘는 문화예술인의 열정이 더해져 나타나는 문화귀촌의 위력을 최근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 산업화 과정에서 텅 빈 듯했던 농산어촌은 여전히 사람들이 공감하는, 살아온 흔적과 자연환경이라는 훌륭한 문화기반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것들을 활용할 사람이 필요했다. 시설이라는 하드웨어와 프로그램이라는 소프트웨어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있는 그대로의 농산어촌 문화자원을 채굴해 내는 인내와 통찰력을 갖춘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다. 하드웨어를 강조하여 방치·애물화되는 시설, 소프트웨어를 강조하여 유사한 행사가 남발되는 사례를 볼 때 지역마다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분별하고 거기에 열정을 더하여 차별화할 줄 아는 사람이 새삼 중요하다. 최근 정부는 다양한 농산어촌 활력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끼와 열정을 농산어촌 지역에서 펼쳐보고자 하는 문화예술인의 귀촌과 정착 방안을 체계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이들을 활용하여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뛰어넘는 ‘휴먼웨어’라는 기반을 농산어촌에 조성해 줄 필요가 있다. 감자꽃 스튜디오 모델도 참고할 만하다. 군(郡)은 폐교를 매입하고 도(道)와 중앙정부의 지원을 활용하여 기본 시설을 갖추었다. 이를 이 교수가 위탁경영하는 모델이다.
  • 몽드드 물티슈, 고객과의 이색 소통 ‘화제’

    몽드드 물티슈, 고객과의 이색 소통 ‘화제’

    최근 테러위험을 무릅쓰고 케냐의 고아들을 위해 구호활동을 펼쳤던 ‘몽드드’가 이번에는 고객들과 함께 캠핑을 떠나는 색다른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해 화제다. 프리미엄 물티슈 1위 브랜드 몽드드는 오는 10월 5~6일 양일간 천안독립기념관캠핑장에서 고객 800여명과 캠핑하는 ‘몽드드와 함께 떠나는 가을소풍’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도심 속 아웃도어 캠핑 컨셉의 가게’라는 트렌드를 이끌었던 외식업체 ‘아웃도어키친’(대표 나영규, http://outdoorkitchen.co.kr)이 서포터즈로 동참한다. 몽드드가 아웃도어키친 창업 초기부터 물티슈를 제공해 왔던 것이 인연이 돼 이번 참여가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아웃도어키친은 참가자들에게 캠핑에 대한 전문적인 노하우를 전달하고 즐거운 먹거리를 제공, 한층 더 전문적인 캠핑으로 만들 예정이다. 일반 고객 외에 연예인도 참여한다. 지난 케냐 구호활동에도 함께 했던 코요테의 멤버이자 사진작가인 빽가는 참가자들과 힐링 토크 시간을 가지고 즐거운 때를 사진으로 남긴다. 지난 주 다시 시작한 코미디 빅리그에 합류한 개그맨 문세윤이 MC를 맡아 분위기를 북돋우고,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연주회로 캠핑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몽드드 대표 유정환은 “고객들과의 소통 방법을 고심하다 최근 외식업계의 트렌드인 아웃도어캠핑을 함께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일 수도 있지만 고객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지는 것이야 말로 마케팅의 첫번째다”며 “앞으로도 항상 기존의 생각에서 탈피해서 제품의 품질 향상은 물론 고객감동을 동시에 전달하는 몽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몽드드와 함께 떠나는 가을소풍’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몽드드 카페(http://cafe.naver.com/mondoudou) 또는 메일(m_phb@mondoudou.com)로 하면 된다. 고객들과 소통하려는 몽드드의 이번 계획은 감사 이벤트와 같은 형식적인 마케팅만을 구사하는 다른 업체에 귀감이 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술 취한 ‘드렁큰 피그’ 캠핑장 난입 소동

    술 취한 ‘드렁큰 피그’ 캠핑장 난입 소동

    ‘드렁큰 피크’ 나가신다?! 호주의 한 캠핑장에 ‘술에 취한’ 야생돼지가 나타나 사람들을 혼비백산하게 한 일이 발생했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 야생돼지는 호주 포트 헤들랜드에 있는 한 캠핑장을 마구 휘저으며 단란한 시간을 보내던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 돼지는 관광객들이 가져온 맥주를 몰래 훔쳐 마셨다가 만취 상태가 되어 이 같은 사고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드렁큰 피그’(Drunken Pig)는 한밤중에 한 캠핑객이 쌓아놓은 맥주 약 18캔을 모조리 마셔버렸으며, 이후 비틀거리며 캠핑장 곳곳을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돼지는 먹을 것을 찾는 듯 보였으며 사람이 취한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인근에서 쉬고 있던 커다란 소와 싸움이 붙어 쫓고 쫓기는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돼지는 인근 강가로 달려갔고, 헤엄쳐서 근처에 있는 나무가까이로 접근한 뒤 그 아래서 잠이 들고 말았다. 현장을 목격한 한 캠핑객은 “인근 산에서 내려온 것으로 보이는 이 야생돼지는 사납게 마구 뛰어다니며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면서 “캠핑객, 특히 맥주를 ‘도둑맞은’ 캠핑객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사진=자료사진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우윳빛 보드라운 온천수 푸르러 고즈넉한 숲그늘

    우윳빛 보드라운 온천수 푸르러 고즈넉한 숲그늘

    이 아름다움을 뭐라 표현해야 할까요. 봄의 청순함도, 가을의 화려함도, 겨울의 단아함도 없었습니다. 여름의 짙푸름마저 끝물이었습니다. 어정쩡한 계절에 민낯으로 만난 아키타(秋田)는 그러나 치장하지 않은 아름다움을 갖고 있었습니다. 적요했고 평온했으며 절정이 아니어서 더욱 정겨웠습니다. 일본 안에서도 가장 빈한한 축에 속한다는 아키타현을 우리에게 알린 것 가운데 하나가 트램핑입니다. 트레킹과 캠핑의 합성어로, 걷다 지치면 텐트 치고 쉬어 간다는 개념이지요. 어떤 단어를 들이댄다 해도 아키타를 가리키는 방향은 늘 하나입니다. 바로 치유지요. 아키타현은 북위 40도선에 걸쳐 있다. 북한의 함흥, 신의주 등과 비슷하다. 그러니 벌써 가을이 시작됐다 해도 이상할 게 없다. 억새가 꽃을 피웠고 벼는 노릇노릇해졌다. 그야말로 가을(秋) 들녘(田)이다. 아키타현은 일본 내에서 미인의 산지로 유명하다. 이를 빗대 ‘아키타 비진(美人)’이라 일컫는다. 이는 피부와 관련된 표현일 듯싶다. 아키타는 일조량이 적다. 그 때문에 여성들의 피부가 희다. 온천도 한몫 거들었다. 유황 향기 가득한 온천수가 흰 피부를 더욱 보드랍게 만들었다는 거다. 아키타는 온천으로도 이름났다. 현 안에만 유명 온천마을이 14곳이나 있다. 아키타현과 이와테현 경계 지역에 도와다하치만타이 국립공원이 있다. 이 국립공원 아래로 몇 개의 온천마을이 매달려 있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게 뉴토 온천향이다. TV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이병헌과 김태희가 온천욕 즐기는 장면을 찍었던 곳이다. 엉큼한 남성이라면 이름을 듣자마자 눈을 희번득댈 터. 하긴 그럴 법도 하다. 온천을 둘러싼 뉴토산(1478m)의 모양새가 여인의 가슴 언저리를 닮았대서 혹은 온천수 빛깔이 맑은 우윳빛을 하고 있대서 나온 이름이라니 말이다. 뉴토 온천향엔 서로 다른 성분을 가진 온천 7개가 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쓰루노유 온천이다. 학이 다친 날개를 치료했다는 전설이 담긴 곳이다. 일본인들 사이에서 이웃한 아오모리현의 쓰가유 온천과 더불어 늘 인기 수위를 다툰다. 온천 초입의 낡은 건물들이 인상적이다. 억새, 띠 등으로 인 지붕과 거무튀튀한 바람벽 위로 수백년 세월의 흔적이 더께로 내려앉았다. 쓰루노유 온천은 탕치(湯治)를 위해 역대 아키타 번주들이 즐겨 찾았던 곳이다. 건물은 바로 번주를 호위하고 온 무사들이 숙소로 사용했던 본진(本陣)이다. 요즘엔 본관 숙박동으로 쓰인다. 현지 관계자는 “6개월 전에 인터넷으로 객실 예약을 받는데, 단풍이 절정인 10월의 경우 4월 첫날 10분 만에 객실이 동난다”고 했다. 온천을 둘러친 풍경이 그윽하다. 너도밤나무 가득한 숲과 연푸른 우윳빛의 온천수 그리고 낡은 건물이 수묵화처럼 어우러졌다. 너른 로텐부로(露天風呂·노천온천)는 남녀 혼탕이다. 북규슈 지역 온천에 드물게 남아 있는 옛 풍속이다. 건물 안엔 여성 전용탕도 마련돼 있다. 쓰루노유 온천 주변에 6개의 온천이 더 있다. 저마다 다른 수질과 숙박시설을 갖췄다. 예컨대 다에노유는 금과 은 2개의 온천으로 구성됐는데 매일 저녁 8시가 되면 남녀탕을 바꾼다고 한다. 가장 위쪽은 구로유다. 가을철 단풍이 들 때면 사방이 불붙은 듯하다는 온천이다. 11월까지만 영업한다. 겨울엔 눈에 파묻혀 문을 닫는다. 구로유에서 센다쓰 계곡을 따라 5분쯤 내려가면 마고로쿠 온천이 나온다. 이처럼 뉴토 온천향은 걸어서 한 시간 안쪽에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온천탕들이 몰려 있다. 일본인들 또한 종종 트레킹 삼아 계곡을 걷다 온천욕을 즐기곤 한단다. 너도밤나무가 짙은 숲그늘을 이룬 산자락엔 캠핑장도 조성돼 있다. 캠핑과 온천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아키타현에선 이런 캠핑장을 흔히 볼 수 있다. 뉴토 캠핑장의 경우 규카무라 온천과 차로 불과 5분 거리다. 아키타현에서 운영하는 아스피아 캠핑장은 후케노유 온천과 가깝다. 해발 1100m의 하치만타이 산자락에 있는 비탕(秘湯)이다. 아스피아 캠핑장 또한 면적이 무려 19만㎡에 달해 직장인 등의 단체 캠핑에 적합하다. 뉴토 온천향에서 좀 더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다자와코다. 공항 등 아키타현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진, 그러니까 ‘아이리스’에서 김태희와 이병헌이 포옹하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지금은 이 사진이 아키타 관광의 아이콘처럼 여겨지고 있다. 다자와코는 일본에서 가장 깊은(423.4m) 호수다. 둘레는 약 20㎞. 물빛은 삼색이다. 물가는 바닥의 색을 닮아 붉은 황톳빛이다. 호수 가운데로 나갈수록 물빛은 연초록에서 파란 잉크빛으로 변해 간다. 현지 가이드는 “물속에 함유된 알루미늄 성분 때문에 파란빛을 띤다”고 했다. 호수는 한겨울에도 얼지 않는다고 한다. 물가 한쪽에 황금빛 여인상이 서 있다. 다쓰코라는 전설 속 소녀의 동상이다. 영원한 아름다움을 갖기 위해 다자와코의 물을 마셨던 다쓰코가 용으로 변해 호수의 수호신이 됐다는 게 전설의 얼개다. 한데 이보다는 구니마스란 물고기 이야기가 더 현실적이다. 다쓰코의 죽음을 애통해하던 어머니가 가져온 횃불이 변했다는 물고기다. 구니마스는 다자와코에만 서식하던 희귀종이다. 70년 전 멸종이 공식 선언됐다가 2010년 야마나시현의 사이코에서 발견돼 일본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아키타 동북쪽, 하치만타이 산자락엔 너도밤나무숲이 조성돼 있다. ‘일본 숲 100선’ 가운데 하나로 꼽힌 곳. 겨울철 ‘아스피린 스노’(최상의 눈)로 유명한 앗피 스키리조트에서 차로 10분 거리다. 숲은 깊다. 100만ha 정도 된다. 이 너른 공간이 죄다 너도밤나무다. 흔하지는 않지만 인적이 드문 시간엔 곰이 내려와 쉬어가기도 한다. 숲을 알리는 나무이정표를 찢어 놓은 것도 녀석의 짓이다. 앗피리조트의 명물 가운데 하나가 요쿠르트와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이다. 리조트내 목장에서 직접 생산된 것들이다. 부드럽고 들척지근 하지 않은 맛이 일품이다. 아키타 남부의 가쿠노다테도 빼놓지 말아야 할 코스다. 1620년 에도시대에 세워진 사무라이 마을이다. ‘작은 교토’로 불릴 만큼 고풍스러운 저택들이 밀집해 있다. 가장 오래된 저택인 이시구로가와 정원, 무기장(武器臧) 등 볼거리가 많은 아오야기가 등은 관람료를 받는다. 드물게 일본 우익의 흔적과 마주하기도 한다. 일행 중 한 명은 아오야기가에서 욱일승천기와 마주하기도 했다. 가쿠노다테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 히노키나이 강 제방도 산책 코스로 좋다. 수령 200년이 넘은 수양벚나무가 즐비하다. 이 가운데 무려 152그루가 천연기념물이라고 한다. 글 사진 아키타(일본)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대한항공이 서울-아키타 직항편을 월, 목, 토요일 주 3회 운항한다.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에어포트라이너가 아키타 공항에서 뉴토 온천향(2시간 10분)과 다자와 호수(1시간 30분), 가쿠노다테(50분) 등 주요 관광지를 오간다. →현지 이동:뉴토 온천향에선 ‘유메구리 수첩’이 요긴하다. 일종의 통합권으로, 순례 버스를 타고 온천 7곳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1500엔. 유효 기간은 1년이다. →별미:아키타현의 대표 음식이 기리탄포다. 갓 지은 햅쌀밥을 삼나무 꼬치에 꽂은 뒤 히나이라는 토종닭 육수에 채소를 넣고 끓인다. 일반 마트에서 포장 완제품을 쉽게 살 수 있다. 기리탄포에 일본의 3대 우동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이나니와 우동을 넣어도 맛있다. 지역 특산품으로 꼽히는 훈제 단무지도 별미다. →패키지:일본 개별 여행 전문 여행사인 에나프투어(www.enaftour.com)에서 다양한 유형의 ‘릴렉스 캠핑 & 피싱’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일본 10대 캠핑장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아스피아 캠핑장과 쓰루노유 온천, 다자와코 호수 등에서 캠핑과 온천, 카약 등을 즐기는 여행 상품이다. 특히 계류낚시가 포함된 상품이 이채롭다. 오보나이카와 등 포인트가 즐비한 계류를 오가며 플라이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일본어 전문 가이드가 늘 동행하고 쇼핑 등 불필요한 일정이 없어 알차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02)337-3088, 3070. 호도트레킹도 4일짜리 캠핑 투어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02)753-0777. 취재 협조 아키타현(akita.or.kr), 앗피리조트(www.appi.co.kr)
  • 홀로 걷다 보니, 태곳적 신비가…

    홀로 걷다 보니, 태곳적 신비가…

    ‘한국의 지붕’ 강원도 평창 인근엔 산이 많습니다. 산은 높고 골은 깊으니 당연히 빼어난 숲도 있기 마련입니다. 그 가운데 인상적인 숲 두 곳을 소개합니다. 한 곳은 낙엽송, 다른 한 곳은 잣나무가 우거진 숲입니다. 발단이야 전혀 달랐지만 두 숲 모두 사람이 조성했다는 점만은 같지요. 봉평읍 인근에 붓꽃섬이 있다. 예부터 붓꽃이 많이 자생했다는 섬이다. 한데 산골짜기 봉평에 웬 섬일까. 붓꽃섬 양옆으로는 무이천과 흥정천이 흐른다. ‘섬’은 두 개천을 경계로 뭍에서 ‘고립’돼 있다. 크기야 턱없이 작아도 하중도(河中島)인 것만은 분명하다. 여기에 캠핑장이 조성돼 있다. 붓꽃섬 캠핑장이다. 붓꽃의 영어 이름을 따 아이리스 캠핑장 혹은 아트인 아이리스 아일랜드라고 불린다. 캠핑장 대표는 이학박사 박정희(53)씨다. 한데 이곳 주인장, 참 독특하다. 보다 정확히는 스스로 ‘합리’와 ‘원칙’을 정확히 지키려 하는데 보편적인 잣대를 들이대니 다소 유별나 보이는 거다. 우선 여느 캠핑장보다 입장료가 비싸다. 계절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2인 기준으로 1박에 4만원쯤 된다. 게다가 1박 2일은 안 받는다. 최소 2박 이상이어야 한다. 납득이 잘 안 된다면 일반 회사의 ‘휴가 명령제’를 연상하면 알기 쉽다. 허겁지겁 와서는 텐트 펴고 접다 시간 보내지 말고 푹 쉬다 가라는 뜻이다. 아울러 철저하게 예약제로 운영된다. 캠핑 사이트가 남더라도 당일 내주는 법은 없다. 캠퍼의 신분 확인은 필수고 예약료도 받지 않는다. 캠핑장에선 커플보다 가족이 우선시된다. 아이들이나 부모와 함께 오면 알게 모르게 혜택을 준다. 하다못해 유기농 호박 하나라도 선물로 챙겨 준다. 캠핑장 안엔 식당과 매점이 없다. 캠핑장에서 편의시설까지 독식하면 인근 주민들에게 돌아갈 몫이 없기 때문이다. 화장실도 유아용만 있을 뿐 섬 밖으로 밀려나 있다. 캠핑장 청소 또한 인근 주민들에게 번갈아 맡긴다. 그래야 지역 공동체에 보탬이 된다. 까다롭긴 하지만 장점도 많다. 우선 캠핑 사이트가 넓다. 당연히 캠퍼들 간에 자리 두고 얼굴 붉힐 일 없다.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계절에 따라 고로쇠와 산나물, 표고버섯 등을 채취하거나 감자, 호박 따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전부 무농약으로 재배한 것들이다. 비료조차 치지 않는다. 요즘엔 잣 줍기 체험이 제격이다. 체험장은 캠핑장에서 2㎞쯤 떨어진 잣나무숲이다. 이동 수단은 사륜오토바이(ATV)다. 한데 주인장의 운전 테스트를 먼저 거쳐야 한다. 안전하게 산길 주행을 할 수 있겠다 싶을 때 오케이 사인이 난다. ‘면허시험’에 떨어지면 ATV는 포기해야 한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모든 체험 프로그램이 무료라는 점이다. ATV 기름값만 캠퍼가 부담하면 된다. 여느 캠핑장에 견줘 입장료가 비싼 것도 이 때문이다. 잣나무숲은 넓다. 앞산 뒷산 ‘눈에 보이는’ 게 죄다 잣나무다. 숲은 1932년 박 대표의 증조할아버지 때부터 조성됐다. 아들이 태어나면 대량으로 기념식수를 했고 그 아들이 아들을 낳으면 또 잣나무를 심었다. 체험장으로 쓰이는 숲은 그중 일부에 불과하다. 잣나무 아래에선 표고버섯이 자란다. 가을철 수확기에 들면서 크기가 호떡만큼 커졌다. 잣나무는 피톤치드를 많이 내뿜는다. 편백나무에 이어 두 번째다. 청량한 피톤치드 맡으며 잣, 표고버섯 등을 수확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캠핑장 이용자들만 누릴 수 있는 호사다. 잣나무숲에서 흥정계곡을 끼고 돌면 곧 불발령길이다. 일부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이 알음알음으로 찾는 곳이다. 불발령(1052m)은 옛 진한(辰韓)의 마지막 임금인 태기왕의 고사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불발현 혹은 불바래기 등으로 불린다.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태기왕이 “불을 밝히라” 명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일종의 축약어인 셈인데 화공을 펴라는 뜻이었는지, 불을 밝혀 경계를 강화하라는 뜻이었는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산 중턱 마을의 지명이 ‘화명동’(火明洞)인 걸 보면 전혀 근거가 없는 건 아닌 듯하다. 이 일대엔 태기왕과 관련된 지명이 많다. 평창과 횡성이 경계를 이루는 태기산은 태기왕이 산성을 쌓고 신라 박혁거세에게 대항하던 곳이다. 태기산에서 발원한 갑천은 태기왕이 더러워진 갑옷을 씻었다는 곳, 횡성 쪽 어답산은 ‘(태기)왕이 오른 산’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불발령길은 줄곧 흥정계곡을 따라간다. 길이는 약 16㎞. 계곡 초입에 들어선 펜션만 70개 정도다. 그만큼 놀기 좋고 볼 것 많다는 뜻이겠다. 마지막 펜션을 지나면 풍경은 확 바뀐다. 적막강산이다. 한 구비 돌고 나면 그간 사람의 발길이 얼마나 드물었는지 단박에 알 정도다. 과장 좀 보태 태곳적 풍경 속으로 드는 느낌마저 든다. 길은 계곡을 따라 이리저리 휘었다. 나라 안 어디서든 흔히 볼 수 있는 길이다. 한데 풍경은 다소 이질적이다. 사방을 둘러친 낙엽송들이 미인의 다리처럼 늘씬하게 솟았다. 북미의 어느 숲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든다. 낙엽송들은 대개 수령이 비슷하다. 45년 전, 그러니까 이 일대에 화전민 소개령이 내려진 1968년 무렵 식재된 것들이다. 당시 불바래기에 살았던 이동옥(61)씨는 “낙엽송 군락이 곧 마을이 있던 자리”라고 했다. 정부에서 마을을 없앤 뒤 그 자리에 속성수인 낙엽송을 심었다는 것이다. 당시 흥정계곡엔 300여 가구가 여기저기 마을을 이뤄 살았다. 화전 등에서 나온 소출도 제법 많아 “흥정리 이장은 해도 봉평면장은 안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러다 울진·삼척 무장공비 침투 사건이 터졌고 주민 소개령이 내려지면서 현재 모습으로 남게 됐다. 계곡은 하류에 견줘 수량만 다소 줄었을 뿐 넉넉한 자태 그대로다. 가마 타고 불발령 넘던 새색시가 빠져 죽었다는 각시소, 이름조차 없는 3단 폭포 등 간간이 볼거리도 뛰쳐나온다. 불발령 정상에 서면 홍천 너머의 크고 작은 산들이 마루금을 좁힌 채 물결치는 모습과 마주할 수 있다. 박정렬씨의 모정을 기리는 추모비도 서 있다. 비문에 새겨진 사연이 애틋하다. 1978년 3월 12일, 박씨가 여섯 살짜리 딸과 함께 홍천군 내면의 친정으로 가기 위해 불발령을 넘을 때였다. 돌연 폭설이 쏟아졌다. 박씨는 길을 잃고 헤매다 쓰러졌고, 자신의 옷을 벗어 어린 딸에게 입힌 뒤 숨을 거뒀다. 엄마 품에 안겨 있던 딸은 다행히 목숨을 건져 외지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 사진 평창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영동고속도로 장평나들목으로 나와 봉평면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봉평읍내에서 무이예술관 방향으로 2.5㎞ 가면 붓꽃섬 캠핑장이다. 캠핑 사이트는 40면, 펜션은 11개 객실이다. 캠핑과 달리 펜션은 1박이 가능하다. www.irispension.co.kr, 336-1771. 불발령은 아이리스 캠핑장에서 이효석 문학의 숲 방면으로 가다 흥정계곡을 끼고 곧장 가면 된다. →맛집 : 봉평읍내 미가연은 메밀요리 전문점이다. 이대팔메밀국수, 메밀싹육회비빔국수 등 별미를 맛볼 수 있다. 335-8805~6. 토담숯불구이는 주인이 직접 기른 한우를 잡아 파는 곳이다. 아침에 맛보는 백반도 정갈하다. 336-2227. →잘 곳 : 흥정계곡 주변에 펜션들이 늘어서 있다. 이 가운데 허브솔 펜션은 복층식 구조의 목조 가옥으로 가족들이 묵어 가기에 맞춤하다. 334-4445. →주변 볼거리 : 6~22일 효석문화제가 열린다. 시차를 두고 메밀밭을 조성한 만큼 언제 가도 메밀꽃 핀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335-2323.
  • ‘주말여행 특별시’ 포천 1000만 관광객 노린다

    ‘주말여행 특별시’ 포천 1000만 관광객 노린다

    경기 포천시가 ‘주말여행특별시’로 부상하고 있다. 포천을 찾는 관광객이 3년 연속 400만명을 넘어설 게 확실하기 때문이다. 특히 포천에는 인공적으로 조성한 관광지가 거의 없는 가운데 나온 성과라 눈길을 끈다.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인 한탄강에 2015년까지 연차적으로 조성 중인 오토캠핑장과 트레킹 코스가 완공될 경우 관광객은 더 급증할 전망이다. 4일 시에 따르면 2010년 국립수목원과 산정호수 등 포천지역 주요 관광지를 찾은 관광객 수는 297만 3000여명이었지만 이듬해인 2011년 424만 5000명으로 처음 400만명대를 돌파했다. 경기 침체에 구제역 여파로 골프장 관광객이 급감한 지난해에도 412만 1770명이 찾을 정도로 포천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올해도 6월 현재 205만 5730명을 기록해 400만명이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서장원 포천시장은 “입장객 수를 파악할 수 없는 국망봉, 지장산, 운악산 등을 오르는 등산객과 백운계곡 등을 찾는 여름 피서객까지 포함하면 600만명이 넘을 것”이라면서 “2017년 구리~포천 간 민자고속도로가 개통하고 한탄강 개발사업 및 고양테마동물원 ‘쥬쥬’의 이전 사업이 완료되면 2018년에는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 시장은 “포천의 인구가 15만 6000명으로, 경기도 관광객 유치 순위 1~4위인 용인·고양·과천·파주보다 20만~80만명이 적다”면서 “에버랜드(용인), 일산호수공원(고양), 서울랜드 및 경마공원(과천), 임진각(파주)과 같은 인위적 유명 관광지가 전무한 상태에서 오직 자연환경 하나만으로 가족단위 관광객들을 대거 유치했다는 점에서 ‘주말여행특별시’로 불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 시장은 포천을 세계 최고의 관광도시로 만들어나가기 위한 각종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지 100선’으로 선정한 산정호수와 국립수목원, ‘2013년 경기도 최고 10선’으로 뽑힌 한탄강과 포천아트밸리를 허브아일랜드 등 다른 생태관광 명소와 연계해 관광객들의 편의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오토캠핑 등 레저관광산업을 지원하고 먹거리촌을 활성화해 중장기적으로 지역경제 내수를 진작시킬 수 있는 융합관광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3월에는 포천아트밸리에서 포천탄생 600년을 맞은 올해를 ‘2013 포천 방문의 해’로 선포했다. 최근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캠핑 열풍이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여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서 시장은 관련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관인면 사정리 일대 한탄강댐 홍수터에 2015년까지 231억원을 들여 80면 규모의 오토캠핑장을 연차적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그는 “포천에는 가평에 이어 전국적으로 두 번째로 많은 60여곳의 캠핑장이 있어 주말평균 1만명 이상 캠퍼들이 찾는다”면서 “이들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과 정보를 제공해 포천을 ‘캠핑의 메카’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탄강에 2개 코스의 래프팅시설과 전망대, 농수산물판매장을 만들고 일주 자전거 트레킹 코스를 단계적으로 만들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국산·수입차 할인경쟁 ‘가속’

    공격적인 판촉에 힘입어 지난달 판매량을 크게 늘린 자동차업계가 이달에도 할인 공세를 편다. 업체들은 연말 신차 출시를 앞두고 기존 모델들의 할인 폭을 늘리고, 추석 귀성비 지원과 사은품 지급 등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2일 현대자동차는 연말 신차 출시를 앞둔 제네시스 가격을 200만원 낮췄다. 지난달 할인금액(100만원)의 2배이다. 아반떼 하이브리드와 i40는 전월처럼 50만원 깎아주고 i30는 30만원 할인한다. 추석을 맞아 17일까지 아반떼 쿠페, 벨로스터, 쏘나타, 제네시스 쿠페 등 8종을 구매하면 20만원을, 아반떼는 10만원을 깎아준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구매 고객에게는 귀향비 명목으로 50만원을 지원한다. 기아자동차는 연내 신차가 출시되는 쏘울의 가격을 이달부터 50만원 내렸다. 카렌스는 20만원 할인한다. K5 하이브리드는 전월과 같이 150만원 깎아주며 쏘렌토R은 50만원, K3와 K7은 각각 30만원, 20만원 할인한다. 이와 별도로 모닝, 레이, K3 등 6개 차종을 이달 안에 계약하면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을 10만원어치 준다. 올뉴 카렌스 출고 고객은 귀향비 30만원을 준다. 르노삼성은 SM5 플래티넘의 2013년형과 2014년형을 각각 30만원, 20만원 할인해준다. SM3 구매고객은 20만원의 할인혜택을 받는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QM5 구매 시 전달에 이어 고급 자동차 캠핑장인 홀리데이 파크의 8개 지점을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준다. 한국지엠은 아베오, 라보를 제외한 모든 차종에 대해 최대 150만원을 추석 귀성여비로 지원한다. 대표적으로 스파크 2013년형과 크루즈 2013년형은 150만원 할인되며, 말리부와 캡티바는 모델에 따라 100만~120만원을 깎아준다. 한국 닛산은 알티마와 큐브 구매고객에 각각 200만원, 100만원의 유류비를 지원한다. 무라노와 스포츠카 370Z 구매 시 250만원을 할인해 준다. 크라이슬러는 프리미엄 대형세단인 300C에 대해 모델별로 600만~80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피아트는 대표모델 친퀘첸토 팝을 450만원 할인하는 등 전 모델을 200만~500만원 깎아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뉴칼레도니아 원시기록

    뉴칼레도니아 원시기록

    이 작은 섬나라에 ‘낙원’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소설1)과 드라마2)였다. 여행기자로서의 명명은 좀 달라야 한다는 부담감. 그러나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찬사는 이미 다 사용됐다. 검증만이 남았다. 1) <천국에 가장 가까운 섬> 일본 여류작가 모리무라 가쓰라가 1965년 출간한 소설로 우베아섬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우베아는 뉴칼레도니아 본섬에서 북동쪽으로 자리잡은 로와요떼 군도 중 하나다. 소설(영화화되기도 했다)의 유명세 덕택에 일본인들이 종종 찾아오지만 아직 개발의 손길을 덜 타서 파라디 우베아라는 이름의 호텔이 하나 있을 뿐이다. 2) <꽃보다 남자> 2009년 초 방영된 KBS 드라마로 뉴칼레도니아에서 촬영된 장면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켜 한국에 ‘프렌치 파라다이스’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이민호(구준표 역), 구혜선(금잔디 역), 김현중(윤지후 역), 김범(소이정 역), 김준(송우빈 역) 등이 이 드라마의 성공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프랑스 죄수들이 건설한 도시 누메아에는 현재 뉴칼레도니아 인구의 40%가 살고 있다 New Caledonian History 그들은 배를 타고 왔다 섬이란 묘한 곳이다. 그 은근한 고립감은 사람을 유혹하기도 하고, 또 숨 막히게 하기도 하므로. 뉴칼레도니아는 침묵 같은 섬이다. 한번 흘러들어간 이야기조차 다시 나오는 법이 없다. 여기서 영원히 머물러도 좋다고 생각해서였을 것이다. 그것이 낙원의 속성이므로. 그 섬에 죄수들을 보낸 이유 1864년 5월, 처음 이 섬에 도착한 프랑스 죄수들의 생각은 달랐다. 가장 가깝다는 대륙인 호주조차 1,000km 이상 떨어져 있는 고립무원의 섬이 그들에게 낙원으로 보일 리 없었다. 정치범, 관습범, 매춘부, 강제 추방자들은 지금도 비행기로 10시간이 넘게 걸리는 먼 거리를 몇 달간 배에 실려 항해한 끝에 남태평양의 작은 섬에 도착했다. 지금은 본섬인 라 그랑드 떼르와 하나로 연결된 누메섬이 당시 입도하는 죄수들이 건강검진을 받던 관문이었다. 이 섬의 원래 주인은 3,000년 전부터 살고 있었던 카낙족Kanak1)이었지만 뉴칼레도니아라는 이름을 붙여 준 것은 제임스 쿡(1728~1779) 선장이었다. 1774년 항해에서 자신의 고향이었던 스코틀랜드(옛 이름이 ‘칼레도니아’였다)를 연상시키는 섬을 발견하고 뉴칼레도니아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1853년 이 섬을 점령한 사람은 프랑스의 나폴레옹 3세였고 프랑스식 정식 명칭은 누벨칼레도니Nouvelle-Caledonie다. 수도 누메아Noumea를 프랑스처럼 만드는 과업은 죄수들의 몫이었다. 1864년 첫 이송 이후 22년 동안 2만1,000여 명의 프랑스 죄수들이 75회에 걸쳐 뉴칼레도니아에 실려 왔다. 98%의 남자, 2%의 여자(고아, 과부, 창녀, 알콜중독자 등)로 구성된 그들은 8년간의 의무 노동으로 항구와 도시를 건설했다. 우엔토로 언덕128m이나 F.O.L 전망대에 올라가면 당시에 지어진 ‘신식민지 스타일’, 혹은 ‘뉴트로피컬 스타일’ 건축물들이 알알이 섞여 있는 풍경이 촘촘하게 들어온다. 1877년 완공된 (현재의) 누메아 시립 박물관이나 1887년부터 10년 동안 건설한 생 조셉 성당2)도 그중 하나다. 형을 마친 사람 중 많은 인원이 섬에 남았다. 가족들의 여행 경비를 지원할 정도로 프랑스 정부의 지원이 적극적이었다. 누메아의 고아만Baie de L’Orphelinat에는 이름 그대로 고아원이 있었다. 이곳 출신들은 대부분 죄수들과 결혼하여 가정을 꾸렸다고 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00만명 미군이 남긴 것 낙원이 따로 있겠나. 정 붙이고 살다 보면 낙원이지. 하지만 1853년 니켈3)이라는 노다지의 발견은 뉴칼레도니아를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만들었다. 땅속이 다 금고라서 이 ‘그레이 골드’를 그냥 꺼내 쓰기만 하면 된다. 그 수혜를 받는 뉴칼레도니아의 인구는 고작 25만여 명. 그래서 이 섬에는 치열한 경쟁이 존재하지 않는다. 게다가 인구의 15%가 20세 이하라서 섬은 여유로우면서도 활기차다. 이주민과 기독교도의 증가에 따라 식민 체제를 굳힌 이 섬에 낯선 신인류가 착륙한 것은 1942년이었다. 이후 4년 동안 15척의 군함을 타고 자그마치 100만명이 넘는 미군이 이 섬을 거쳐 간 이유는 뉴칼레도니아가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미군과 연합군의 태평양 사령부였기 때문이다. 전쟁이 끝나고 퇴군길에 미군은 들고 왔던 무기와 군함을 거두어 갔지만 초콜릿, 껌, 코카콜라, 비타민, 파이, 담배 등을 남겨 놓았다. 재즈와 클럽 문화도 남겨졌다. 별다른 나이트라이프가 없는 섬에서 클럽은 여행자들의 오아시스가 됐다. 해상에 방갈로처럼 떠 있는 레스토랑과 바 ‘르 루프Le Roof’는 젊은이와 여행자에게 지나치기 어려운 방앗간이라 주중에도 항상 붐비고 주말에는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멜라네시안4) 혼열인 듯 건강한 피부색을 지닌 여인의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미군들은 구매력이 높은 손님이기도 해서 뉴칼레도니아에 처음 상점이 생긴 것도 이 시기였다. 그린 파파야 사슴 구이, 생선 샐러드, 일데뺑의 달팽이 요리. 박쥐 스튜 등은 뉴칼레도니아에서 처음 맛보는 별미였다. 과일과 채소를 파는 상점들도 생겨났다. 모젤 항구Port Moselle 앞 아침 시장의 풍경 너머에 그런 스토리가 있었다니, 생선 한 마리도 예사롭지 않다. 와인, 치즈 등 프랑스 식문화의 영향도 분명하고 낯선 열대의 과일, 아시아 음식들, 그리고 마이크로네시안의 주식인 타로토란와 얌참마 등, 작은 시장 안에 뉴칼레도니아의 역사와 문화가 모두 섞여 있었다. 뉴칼레도니아는 이제 프랑스의 식민지가 아니라 자치령이다. 2차 세계대전 전후 가속화된 인종차별금지와 탈식민지화의 영향으로 1946년에는 시민권 권리 법규가 금지되었고 1957년에는 보통 선거권이 실행됐다. 1998년에는 누메아 조약을 통해 자치권을 확보했다. 그러나 경제적인 이점 때문에 실제로 완전 독립을 원하는 여론은 크지 않은 편. 하지만 낙원에도 만장일치란 없는 것인지, ‘선 경제자립, 후 독립’을 주장했던 카낙의 민족지도자 ‘장 마리 치바우Jean-Marie Tjibaou’는 1989년 극단주의자에게 암살당하고 말았다. 2014년과 2018년에 독립과 관련된 투표가 있을 예정이지만 찬성이 다수가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한다. 1) 카냑족 멜라네시안에 속하는 카냑족은 뉴칼레도니아 인구의 절반 이상이며 나머지는 유럽 혼열과 아시안, 폴리네시안 등이다. 하와이 말로 ‘사람’을 뜻하는 ‘카나카’에서 이름이 유래됐다. 전통의상인 뽀삐네popinee를 고수하며 아직도 짚으로 만든 지붕에 흙벽으로 이뤄진 전통 가옥 ‘꺄즈case’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있다. 2) 생 조셉 성당 꼬꼬디에 광장 근처 경사면에 우뚝 자리한 생 조셉 성당은 당시 남태평양 유일의 고딕성당이었다. 지금도 누메아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으며 소리 울림이 좋아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이 공연을 한 적도 있다. 뉴칼레도니아 인구의 99%는 기독교이며 구교와 신교의 비중이 6:4 정도다. 3) 니켈 뉴칼레도니아는 캐나다, 러시아에 이어 세계 3번째 니켈 수출국으로, 전 세계 매장량의 25%, 생산량의 12%를 차지한다. 채광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초기에는 산에 불을 놓아서 오래도록 꺼지지 않으면 니켈광산이 있는 곳으로 추정했다. 가볍고 단단해서 동전의 원료로 사용되는데 한국에서는 수년 전 포스코가 진출해 광산개발사용권과 한국수출권을 획득했다. 4) 멜라네시안 멜라는 ‘검다’는 뜻으로, 원주민들이 피부색이 어두워서 붙여진 이름. 오스트리아 북동쪽으로 파푸아뉴기니, 비스마르크 제도, 솔로몬제도, 뉴헤브리디스, 바누아투, 피지 등이 멜라네시아Melanesia에 속한다. 서태평양 지역은 폴리네시아, 마이크로네시아, 멜라네시아로 구분되지만 그 기준은 그리 명확치 않다. New Caledonian Ecosystem 야떼를 여행하는 법 잠깐 사이였는데 일행을 놓쳤다. 좀 전까지 사람을 피해 일정한 거리를 두며 숨바꼭질을 하던 카구Cagou새들의 태도가 돌변했다. 상대가 수적으로 적다는 것을 파악하자마다 눈빛이 달라졌다. 빨간 눈동자로 레이저를 쏘듯 째려보며 포위망을 좁혀 왔다. 겁 없는 녀석들. 그러나 오싹한 기분. 뒤도 안 돌아보고 줄행랑을 쳐야 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지구상에서 오직 뉴칼레도니아에만 살고 있으며 국조로 보호받고 있는 카구새1)는 날지 못한다. 울음소리도 얄궂어서 마치 짖는 듯하다. 천적이 없어서 나는 기능이 퇴화할 정도로 태평성대를 누리던 카구 새들은 개와 고양이 등 뉴칼레도니아에 살지 않았던 외래종이 유입되면서 개체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현재는 400여 마리밖에 남지 않는 국제보호조류다. 놀라운 것은 카구새가 뉴칼레도니아에 사는 7,000여 가지 희귀 동식물 중 하나일 뿐이라는 점. 이 섬이 아니면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나무와 꽃들의 원조는 공룡 시대 이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간단히 말해 뉴칼레도니아는 생태적으로 시간이 멈춘 섬이다. 그 이유는 지리적 환경에 있다. 뉴칼레도니아는 뉴질랜드, 호주와 남극과 함께 곤드와나Gondwana 대륙에 속해 있다가 약 6,000만년 전에 뉴질랜드와 함께 떨어져 나왔다. 그후 오랜 시간 동안 서서히 가라앉아 2,300만년 전 즈음에는 대륙의 93%가 바다 밑으로 잠겨 버렸다. 그때 가장 높은 지대에 속했던 지역이 현재의 뉴칼레도니아와 뉴질랜드다. 오랜 시간 동안 극적인 지각변동과 기후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뉴칼레도니아는 여전히 공룡시대와 가장 유사한 생태계를 유지고 있다. ‘생물학적 노아의 방주’, ‘생태계의 엘로라도’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종 다양성에 있어서 아마존, 인도-말레이시아, 파푸아뉴기니, 마다가스카르에 이어 세계 5위로 꼽힌다. 그 원시의 자연은 멀리 있지도 않다. 누메아의 주택가에서는 마당의 정원수가 바오밥 나무다. 붉게 펄럭이는 꽃 때문에 불꽃나무라고 불리는 플레시아나도 흔한데 역시 마다가스카르에서 온 나무다. 공원의 절반 정도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블루리버파크The River Blue Park라면 또 얼마나 많은 희귀종들을 보유하고 있겠는가. 수도 누메아에서 남동쪽으로 1시간 정도 차를 몰아 야떼Yate지역에 도착했다. 공룡보다 오래된 소나무 가이드 프랑소와 트랑Francois Tran씨는 생태학자이자 한번 들은 한국어 단어까지 정확하게 구사하는 비상한 기억력,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가 폭포수처럼 쏟아내는 어려운 설명들은 하나로 지루하지 않았다. 뉴칼레도니아의 생태계를 가장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적임자였다. 공원으로 진입하는 동안 프랑소와씨가 가장 열정적으로 설명한 것은 아로카리아Aroucaria 나무였다. 뉴칼레도니아의 대표 수종인 이 나무는 사실 족보를 거슬러 올라가기가 힘든 만큼 까마득한 소나무의 조상님이다. 2억5,000만년 전 중생대 초반에 나타났으니 공룡보다 오래 살아남은 셈. 공룡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촬영할 때 뉴칼레도니아를 찾아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아로카리아가 추운 날씨에 적응한 것이 지금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침엽수종의 소나무이고 더운 지방에서는 잎 모양이 넙적하고 부드러운 카오리 나무가 됐다. 그 잎 모양도 제각각이어서 현재 전 세계에는 19종의 아로카리아 나무가 남아있는데 그중 13종을 블루리버파크에서 볼 수 있다. 숲에서 직접 마주친 수령 1,000년 이상의 카오리 나무는 그 그늘의 폭조차 가늠하기 어려웠다. 높이 40m, 둘레 2.7m, 펼친 가지의 폭이 35m나 된다. 얼마 전에는 수령 700년 이상의 카오리나무 350그루가 새로 발견되기도 했다. 4,500년 넘게 살고 있다는 카오리 나무는 어떤 모습일지는 도무지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 야떼는 열대림과 건조림2)이 섞여 있는 거대한 산림이다. 완주하려면 며칠씩 걸리는 트레킹 코스에 캠핑장, 호수, 연못, 폭포 등을 모두 포함한다. 그중에서 블루리버파크는 야떼 호수를 중심으로 9,000ha에 이르는 땅이다. 야떼Yate호수는 수력발전용 댐 건설로 생긴 담수 인공호수다. 호수에 잠긴 냐울리Niaouli3) 고사목은 물비늘을 뚫고 금방이라도 솟아오를 것 같았다. 오래 쳐다보기가 어려웠던 이유는 세기말적인 풍경이어서가 아니라 오후의 눈부신 은광 때문이었다. 드넓은 숲을 탐방하느라 점심 피크닉이 꽤나 늦어졌었다. 프랑소와씨가 만들어 온 새콤한 샐러드에 금방 구워낸 사슴고기, 멧돼지 소시지를 더하니 색다른 진수성찬이 차려졌다. 프랑스식인지, 원주민식인지 모르겠지만 이날의 점심은 2시간 가까이 충분한 휴식과 수다로 채워졌다. 우리와 계절이 반대인 뉴칼레도니아는 가을이 깊어지고 있었다. 지금쯤은 평균 기온 15~25℃ 사이의 겨울을 관통하고 있을 것이다. 뉴칼레도니아 사람들은 이런 환경을 ‘에버 스프링’이라고 부른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지만 뉴칼레도니아의 숲에는 분명 영원에 가까운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블루리버파크 | 위치 누메아에서 동쪽으로 45km 거리. 차로 45분 정도 소요된다. 개장 오전 7시~오후 5시(입장은 오후 2시까지 가능, 월요일 휴관) 입장료 400퍼시픽프랑 문의 687-43-61-24 가이드 투어 예약 칼레도니아 투어스 687-78-68-38 caledoniatours@lagoo.nc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카구새 몸 크기가 평균 55cm로 눈동자는 빨간 색이고 부리도 다리도 붉다. 수명이 30년 정도 되는 카구새는 1년에 1개의 알을 낳아 35일간 품은 후 부화시키는데 분가할 때까지 7~9년 정도를 가족 단위로 생활한다. 날지 못하는 대신 뛰는 속도가 상당히 빠르며 사람이 가까이 다가오면 한쪽 다리를 세워 바로 도망갈 자세를 취한 상태로 멈춰서 경계한다. 2) 냐울리 껍질이 하얗고 속살은 검어서 나무다멜라누까(블랙 & 화이트)라는 별칭이 있다. 껍질이 마치 종이처럼 벗겨지는데 불이 붙어도 겉만 타고 안은 잘 타지 않아서 목재로 잘 사용된다. 수액에 여러 가지 효능이 있어서 감기약이나 비누를 만들고, 사탕으로 먹기도 한다. 3) 열대림 vs 건조림 칼레도니아의 서쪽 해안지대, 한 해 강수량이 50cm~1m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400여 종 이상의 식물들이 살고 있다. 냐울리 나무는 대표적인 건조림 수종이다. 건조한 환경에 적응해서 자라는 키 작은 관목지대를 ‘마이닝 마키아Maquis miniers’라고 부른다. 반면 동쪽 해안의 한 해 강수량은 3~6m 정도라서 풍성한 열대우림을 이루고 있다. 이 중 82%가 고유종이다. New Caledonian Island 비오는 날의 일데뺑 일데뺑Ile des Pins으로 가는 에어칼레도니 비행기는 20분간 태평양 바다 위에 떠 있었다. 바케트를 닮았다는 본섬과 그 둘레로 푸른 띠를 그린 라군들, 그리고 작은 부속섬들을 감상하기 위해서였지만 날이 흐렸다. 뿌연 시야에 잡히는 것은 가물거리는 형상들뿐이었다. 그리고 흐린 날씨는 일데뺑 일정 내내 계속됐다. 부니 나무를 닮은 사람들 기대에 찼던 오로 자연풀장Baie d’Oro et Piscine Naturelle에 도착했을 때에는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얕은 수심, 투명한 물, 고운 모래사장, 앙증맞은 열대어 무리까지, 완벽한 스노클링 조건을 갖춘 오로 풀장이었지만 단 한 가지, 날씨가 받쳐주지 않았다. 수온이 뚝 떨어져 수영은 포기. 입고 온 비키니가 무색했다. 하지만 그런 날씨조차 자연의 일부가 아니던가. 쭉쭉 뻗은 아로카리아 나무의 결기도, 부드러운 모래사장을 숨기고 있는 오로만의 청정함도 그대로였다. 해가 없어도 열대어들은 열심히 빵을 먹기 위해 모여들었고, 사위는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게다가 아름다운 해변, 그 하나만을 기대하기에는 일데뺑은 의외로 큰 섬이었고 풍경은 여러 갈래다. 첫 갈래는 일데뺑의 남동부, 귀향자 수용소였다. 1871년 파리 코뮌이 실패로 끝난 후 쏟아진 정치범들, 알제리에서 일어난 까빌 반란 사건의 정치범 등 중범죄자들은 외딴 섬 안의 또 다른 외딴 섬인 일데뺑까지 보내져 수용소에서 생을 마쳤다. 규모가 꽤 컸던 이 수용소는 지금 폐허 위의 폐가로, 넝쿨에 휩싸여 있다. 시간의 옷을 입고, 숱한 이야기의 무대가 되었을 장소의 기운은 예사롭지 않았다. 수용소를 출발한 차가 쿠토 비치Baie de Kuto에서 카누메라 비치Baie de Kanumera로 연결되는 도로를 달릴 때였다.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졌다. 울창한 부니Bugny 나무가 드리운 그늘 터널이었다. 부니 나무는 영화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거대한 ‘엔트’처럼 금방이라도 어깨를 흔들며 걸어 다닐 것 같았다. 우락부락하지만 강하고 듬직한 모습. 바오 마을Vao Village에서 만난 카낙족의 모습은 부니 나무를 닮아 있었다. 어떤 경계도 느껴지지 않는 적당한 무관심, 그러나 건네는 인사를 따뜻하게 받아주는 온정. 그리고 호기심보다는 수줍음이 많은 아이들. 이 마을의 중심인 바오 성당은 1860년 죄수들에 의해 건립된 것으로 멀리서 보면 전면 입구의 파사드와 후면의 붉은 첨탑이 퍼즐처럼 겹쳐 스위스 산장처럼 아담해 보인다.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생 모리스 기념비는 온통 산호석과 전통장승, 꽃으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다. 처음 가톨릭을 전파해 준 선교사들을 기리를 마음이 지극해 보였다. 바다거북과 함께 춤을! 일데뺑에서 다시 모터보트를 탔다. 마치 인형 속에 더 작은 인형이 줄줄이 나오는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처럼 작은 섬에서 또 작은 섬으로, 그리고 더 작은 섬으로 가는 중이다. 아직 정박할 만한 곳이 없는데 보트의 속도가 갑자기 느려졌다. 거북이의 등장이었다. 뉴칼레도니아의 바다에는 녹색 바다거북, 큰머리 거북, 붉은 바다거북 등이 살고 있다고 들었다. 배의 추격을 물리치고 도망가려는 거북이를 노칠세라 한 남자가 첨벙 물속으로 다이빙을 했다. 우리가 발견한 것이 거북이가 아니라 듀공dugong이었다면 그의 다이빙은 허락되지 않았을 것이다. 돌고래와 인어 전설의 기원이라는 듀공은 해초를 먹고 살기에 ‘바다의 소’라고 불리지만 몸길이가 3m나 된다니 말이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리는 앵무조개1)도 뉴칼레도니아의 심해 속에 살고 있다. 30분쯤 지났을까, 갑자기 새하얀 모래사장이 등장했다. 마치 사막의 신기루를 만난 것처럼 반갑고 기이하나 한편으로는 현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구심마저 솟구친다. 배에서 내려 모래섬 위에 발을 내딛고 나서야 비로소 이 새하얀 모래섬이 현실임을 실감케 된다. 지금 내가 내려선 곳이 바로 그 유명한 노깡위Nokanhui Island라는 황홀한 현실. 이 풍경을 가능케 한 것은 라군2)이었을 것이다. 폭이 55~78km밖에 되지 않고 길이는 500km에 이르는 뉴칼레도니아는 섬의 둘레를 따라 세상에서 두 번째로 긴 1,600km의 라군석호이 띠를 두르고 있다. 섬과 산호초 사이의 바다를 이르는 라군은 파도가 없어 항상 잔잔하다. 그리고 그 사이에 일데뺑과 로와요떼 군도에 속하는 리푸, 마레, 우베아섬 등의 작은 섬들이 자리잡고 있다. 산호가 잘 자랄 수 있는 조건은 따뜻한 수온과 풍부한 햇볕이다. 산호초가 많으면 물속에 산호공급이 활발해 수중생물에게도 살아가기 좋은 조건이 된다. 그래서 산소탱크를 메고 깊은 바다에 들어가지 않아도 뉴칼레도니아에서는 살아있는 바다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앙증맞은 조개껍데기와 산호 조각을 모아서 손바닥 위에 굴리면 만화경을 보는 것처럼 변화무쌍하다. 그런 자잘한 재미를 만끽하지 않는다면 노깡위를 섭렵하는 산책은 채 20분도 걸리지 않는다. 그 산책을 잠시 방해했던 것은 트리코레예라고 불리는 무지개뱀Rainbow Snake이었다. 빠비용처럼 띠무늬를 지닌 이 바다뱀은 물속에서 유유히 헤엄치다 인기척에 놀라서 나무더미 사이로 몸을 숨겼다. 독이 있지만 입이 너무 작아서 사람을 물 수는 없다고 하니 두려워할 존재는 아니다. 마지막으로 손에 쥔 마트료시카 인형은 개인 소유인 메트르Maitre섬이었다. 파도를 헤치는 요트 항해 끝에 도착한 이 섬은 2004년 에스카파드 아일랜드 리조트Escapade Island Resort의 개장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뉴칼레도니아 유일의 수상 방갈로가 S자로 줄지어 선 풍경은 꿈꾸던 바다 위의 휴가를 현실로 재현한 느낌이다. 테라스에 설치된 계단의 마지막 스텝은 열대어가 유영하는 바다다. 비 오는 일데뺑 여행은 마치 그 마지막 계단에서 우뚝 멈춰 서 버린 듯한 느낌이었지만, 그것이 다시 뉴칼레도니아를 가고 싶게 만든 이유이기도 했다.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뉴칼레도니아 관광청 www.new-caledonia.co.kr, 에어칼린 www.aircalin.co.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앵무조개 3억4,000만년 전부터 살았던 두족류 동물로 수심 150~600m의 심해에 살고 있다. 지름 20cm, 혹 9cm의 크기로 살아있는 화석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갈색의 방사상 띠로 이루어진 껍질의 무늬가 앵무새의 부리를 닮았다고 해서 앵무조개라는 이름이 붙었다. 누메아 아쿠아리움에서 살아있는 앵무조개를 볼 수 있다. 2) 뉴칼레도니아 라군 세계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24,000㎢의 라군으로 2008년 7월에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폭이 좁게는 30km, 최대 200km까지 펼쳐진 곳도 있다. 둘레의 총 길이는 1,600km로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다음으로 길다. ▶travie info 항공편 2008년부터 에어칼린이 인천-누메아 사이를 주 2회(월, 토, 약 9시간 30분 소요) 운항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기내 환경 업그레이드로 이코노미 좌석이 기존보다 15도 더 젖혀지며 손잡이도 자유자재로 조절이 가능해졌다. 개인별 최신 통합 리모콘뿐 아니라 USB 및 애플용 포트도 탑재했다. 이 밖에도 한국인 통역원이 탑승하고 있으며 기내식으로 김치를 제공하는 등 지역 맞춤형 서비스도 충실하다. 동계시즌인 10월30일부터는 수·일요일로 요일을 변경해 신혼여행객이 이용하기에 더 편리해질 예정이다. 문의 02-3708-8581 시차 한국보다 2시간 빠르다. 날씨 평균 기온 15~32도 사이의 초여름 날씨. 계절은 한국과 반대다. 화폐 퍼시픽프랑을 쓴다. 한국에서는 달러보다 유로화로 바꿔 가는 것이 유리한데 환전 수수료가 높으므로 웬만한 것은 카드로 결제하는 게 낫다. 물가는 유럽 수준.
  • 규슈에서 걷는 올레길

    규슈에서 걷는 올레길

    ‘집 대문에서 마을길까지 이어지는 아주 좁은 골목’을 뜻하는 올레. 제주의 올레길이 단순한 길이 아니듯이 규슈의 올레도 길 이상의 것을 담고 있었다. 규슈 올레란? 사단법인 제주 올레와 규슈 운수국, 규슈 관광추진기구가 협정을 맺어 규슈의 매력적인 걷는 길을 ‘규슈 올레’로 선정하였다. 현재 총 길이 106.4km에 이르는 8개의 코스가 운영되고 있다. 규슈 올레 걷기 TIP 길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파란색과 붉은색 리본, 나무 화살표, 간세(제주 조랑말을 형상화한 모양)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파란색과 붉은색 리본은 나뭇가지 등에, 나무 화살표는 길의 갈림길에 놓여 있는데 파란색 화살표가 정방향, 붉은색 화살표는 역방향을 뜻한다. 출발과 도착 지점, 관광 명소에 배치되어 있는 간세를 만나면 머리가 향한 방향으로 나아가자. 숲의 정령이 함께하는 다케오 올레 코스 규슈 사가현에 위치한 다케오는 나지막한 산 속에 자리잡고 있다. 1,300년 이상 된 온천과 400년을 이어 온 도자기 공방으로 유명한 도시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곳이라 해서 지루할 것이라 생각하면 금물. 30대 후반의 히와타시 게이스케 시장이 부임하면서 공격적인 행정을 펼쳐 젊은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다케오 올레 코스는 다케오 온천역에서부터 시작된다. 후쿠오카 국제공항에서 JR로 1시간 10분 정도면 닿을 수 있다. 제8회 규슈역 도시락 대회에서 1등을 한 ‘사가규 스키야키 벤토’를 가방에 넣고 나니 마음이 든든해진다. 길의 끝에 온천이 있다는 희망에 발걸음도 가볍다. 평일 차분한 도시의 아스팔트 길을 따라 올레길을 걷기 시작했다. 나지막한 산의 입구에서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산길이라고 하나 잘 정비되어 있어 발걸음이 무겁진 않다. 조금 힘이 든다 싶을 때마다 쉼터가 나와 주어 평화로운 다케오를 감상하며 땀을 식힐 수 있다. 대나무가 병풍이 되어 길을 안내해 주고, 시원한 바람에 조용히 몸을 흔들어 사각사각 소리를 더해 준다. 시원한 녹색에 눈이 편안해지고 대나무의 응원에 귀마저도 안락해진다. 물 한 모금이 필요할 때 즈음 기묘지 절이 나타난다. 친절하게도 한 아주머니께서 녹차를 대접해 주신다. 주위를 둘러보니 빨간 모자를 쓴 조그만 석상들이 가득하다. 세상에 태어나 보지 못한 애기들을 위해 석상을 세우고 추울까 봐 빨간 모자와 이불을 덮어 준 것이라고 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도룡뇽과 반딧불 사가현 현립 우주과학관까지 내달렸다. A, B코스 분기점 푯말이 나타난다. 안내 팸플릿을 보니 A코스가 ‘상급자’를 위한 길이다. 마음 같아선 ‘일반’ 코스인 B코스로 유유히 걸어가고 싶지만 몸은 이미 A코스를 걷고 있다. ‘여기까지 왔는데!’ 하는 오기가 발동한 까닭이다. 조금 걷다 보니 필자의 선택을 환영하는 도룡뇽 한 마리가 나타났다. 맑은 물이 흘러야만 산다는 도룡뇽을 보니 청정지역이 분명하다. 평소보다 한숨한숨 깊게 들이쉬고 내쉰다. 길에 집중하려는 찰나 ‘반딧불의 못’이라는 작은 연못 하나가 눈앞에 펼쳐진다. 밤 늦게 다시 찾아와 반딧불이 그려내는 빛의 선을 눈에 담고 싶지만 일정상 그러하지 못함이 아쉽기만 하다. 아쉬움이 가시기도 전에 곧 바로 거대한 삼나무가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됨을 알려준다. 하늘을 찌를 듯한 삼나무의 위용에 가던 길을 멈추고 그 끝을 바라본다. 삼나무의 높이만큼이나 다케오 코스도 태고의 코스로 접어든다. 삼나무 길 다음엔 본격적인 오르막 코스가 시작된다. 약 100m 정도를 거의 수직으로 오르게 되는데 상급자 코스의 클라이맥스다. 턱밑까지 숨이 차 오른 바로 그 순간, 다케오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정상이 나타난다. 다케오시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는 미후네야마를 왼편으로 작고 정겨운 도시가 그림같이 펼쳐진다. 장마철로 접어드는 시즌이라 청명한 하늘을 볼 수는 없었지만 고된 산행 뒤 정상에서만 누릴 수 있는 시원한 바람과 멋진 풍경만으로도 올레길은 충분히 즐거워진다. 다케오 코스의 상급자 코스를 정복했다고 자만할 때쯤 다시 수직에 가까운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제주 올레팀의 지적에 따라 다케오시는 편한 길을 새로 내어 둘러갈 수 있게 했고 로프도 설치해 두었다. 수령 3,000년의 녹나무 이제 다케오 코스의 정점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힘을 실어 본다. 다케오 시립도서관과 다케오 신사의 큰 녹나무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될 다케오 코스의 진수 중 하나다. 사전적 의미의 ‘길’로서만 평가하라면 감히 ‘최고’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좋은 길이란 비단 길로서의 조건뿐만 아니라 길 위에서 사람과 소통하고 역사와 문화에 흡수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다케오 시민의 열망을 담아 일본 제1의 도서관으로 재탄생한 시립도서관과 3,000년의 역사를 가진 큰 녹나무를 볼 수 있는 이 코스는 감히 최고의 길이라 불릴 만하다. 다케오 시립도서관은 기존 도서관을 리모델링하여 시민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일본 소프트웨어 렌탈 업체인 ‘츠타야’와 함께 도서관과 서점의 개념을 융합해 운영하고 있다. 하얀 패널의 책장에는 판매용 책들을, 검은 패널 책장에는 대여용 책들을 비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립 도서관 최초로 스타벅스가 입점해 있으니 올레꾼들에겐 흡족한 쉼터가 되어 줄 것이다. 다케오 신사로 들어서니 세월의 흔적이 짙게 밴 토리이鳥居가 굳건히 서 있다. 신사를 지나 녹나무를 대면하려 발걸음을 재촉한다. 오른쪽엔 대나무, 왼쪽엔 삼나무가 곧게 서 있다. 그 길 끝에 3,000여 년을 버텨 온 녹나무가 그 웅장함을 드러낸다. 일본인들에게 녹나무는 영험함이 서린 ‘신물’과 같은 존재다. 모두 한순간 말을 잊는다. 순간 여행객 중 한 명의 독백이 들려왔다. “비워야 견디는구나.” 다케오 시청을 지나 자리한 온천 마을에는 1,300년 동안 이어 온 유서 깊은 온천들이 가득하다. 온천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사쿠라야마 공원에서 온천 마을을 내려다본다. 크게 힘들지 않은 길을 천천히 돌아나오면 다케오 올레길의 종착점인 다케오 온천 로몬이 나오는데 이 건물 안에 온천 박물관도 개방되어 있으니 과거 온천탕은 어땠는지 궁금하다면 들러 봄 직하다. 초원 너머 숲속으로 히라도 올레 코스 히라도는 규슈의 7개의 현 중 나가사키현에 위치한 항구도시이다. 1,500년 전부터 포르투갈, 네덜란드와 상교역을 시작한 곳으로 ‘니시노미야코’ 즉, 서쪽의 도읍이라 불릴 만큼 해상교통의 요충지로 번성하였다. 도시 곳곳에 네덜란드의 흔적이 고스란히 잘 보존되어 있어 올레를 걸으며 이국적인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진홍색의 히라도 대교는 이 다리를 건너면 히라도가 시작되니 엄연히 히라도의 관문이라 하겠다. 희뿌연 하늘이 불안 불안하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비옷을 주섬주섬 꺼내 입고 잘 정비된 마을을 빠져나와 사이쿄지 절을 지나 마을 이곳저곳을 걷다 보면 어느새 좁다란 숲길이 시작된다. 숲길이 끝났다 싶을 때 초록빛의 이끼가 비단처럼 깔린 길이 나타난다. 양탄자 위를 걷듯이 푹신푹신한 느낌에 절로 신이 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찍는 여행에서 걷는 여행으로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히라도 코스의 절정인 ‘가와치토우게’ 초원이 펼쳐진다. 언덕 위에서 보는 풍경이 궁금하여 한달음에 내달리고 싶지만 아직 걸어야 할 길이 10km 이상 남았다. 단시간 내 많은 것을 봐야 한다는 강박증에서 벗어나야 한다. 아래에서 목을 축인 후 언덕 위에 오르니 과연 절정이라 불릴 만한 풍경이 펼쳐진다. 바다를 건너 언덕을 타고 온 바람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풍경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얼마나 서 있었을까. 한참을 앞서간 일행의 뒷모습이 손톱만하다. 서둘러 언덕을 내려와 다시 숲으로 몸을 숨긴다. 이 숲길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길이라고 하기엔 어설퍼 보인다. 몇몇 곳은 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나무에 기대어 잠시 숨을 고르다 보니 어느샌가 마을로 들어섰다. 잘 정비된 아카사카 야구장을 지나고 아스팔트길이 시작된다. 자연과 잘 어우러진 마을은 평온하기 그지없고 혹시나 꼬여 있는 리본을 누군가 보지 못할까 까치발로 고쳐 매는 올레꾼의 정성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멀리서만 보였던 자비에르 기념교회는 멀리서 보던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이 교회는 히라도에 가톨릭을 전한 프란시스코 자비에르를 기념하기 위해 1931년에 세워졌다. 교회를 지나 아름다운 담장을 두른 사원으로 향한다. 길만으로도 아름다운 이 사원길 끝에서 반드시 뒤를 돌아보자. 사원의 담장을 따라 시선을 옮기다 보면 사원과 자비에르 교회가 묘하게 겹쳐 보인다. 마을을 지나가다 보면 수령 400년 된 거대한 소철나무를 만나게 된다. 에도 시대 초기, 활발한 해외무역이 시작되는 시기에 뿌리를 내려 지금까지 히라도와 함께 성장한 상징적인 나무다. 어느새 히라도 올레길의 종착점인 우데유 아시유 족탕에 도착했다. 무료로 이용 가능하며 방석까지 준비되어 있다. 뜨거운 열기에 금세 피로가 녹아 버린다. 히라도의 역사와 사람냄새 나는 마을, 그리고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올레길이었지만 히라도 어디서나 보인다는 히라도의 상징 ‘히라도 성’이 코스에서 빠진 것은 못내 아쉬웠다. 아쉬워하는 필자를 위해 규슈 관광추진기구 측에서 이키스키섬에 함께 갈 것을 제안했다. 히라도섬과 이키스키섬을 잇는 이키스키 대교를 지나니 초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소들이 보이고 사오다와라 절벽 앞에는 기암괴석이 웅장한 위용을 드러낸다. 바람과 파도가 만들어낸 장대한 예술 작품이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오바에 등대가 위치하고 있다. 80m의 오바에 절벽에 위치한 이 등대에서 바라보는 전망 또한 일품이다. 시간이 촉박하여 이키스키섬의 멋진 관광명소를 모두 가보진 못했지만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로 천천히 길을 걸으며 해풍을 느낄 수 있는 올레길이 어서 빨리 탄생하길 기대한다. 대자연과 역사 속을 거니는 아마쿠사 올레 코스 아마쿠사는 구마모토현 남서부에 위치해 있다. 아름다운 바다와 여러 개의 섬, 그 섬을 잇는 다양한 다리들, 그리고 이 모두를 감싸 안은 웅장한 산까지 아마쿠사는 대자연이 펼쳐놓은 작품이다. 온난한 기후를 살린 농업과 풍요로운 수산자원을 바탕으로 살아가는 도시다. 머금고 있던 빗물을 쏟아낼 것같이 흐린 날씨다. 구마모토현에 위치한 아마쿠사 올레로 향하는 길은 짧지 않았다. 하지만 지루할 틈이 없다. 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수묵화 같은 절경에 연신 탄성이 쏟아져 나온다. 거무스름하고 비옥한 토양이 나오다가, 잘 정돈된 채소밭이 싱그럽게 스친다. 이윽고 고요한 바다가 펼쳐지고 이국적인 장면들이 쉼 없이 연출된다. 코스의 시작점인 치쥬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왜가리 한 마리가 우두커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비가 쏟아지고 시야가 어두워진다. 강과 바다가 교차하는 치쥬해안길을 따라 거친 돌을 밟아 나간다. 빗소리만이 가득한 길이 어느새 어두운 산 속을 향해 있다. 가파르진 않지만 만만하지도 않다. 우비 속이 뜨거워질 때 즈음 거대한 바위가 산 위에 박혀 있는 ‘센겐노모리다케’에 도착한다. 몸에서도 하얀 열기가, 산에서도 하얀 안개가 피어나고 있다. 현립 아마쿠사 청년의 집. 잘 정비된 캠핑장과 체육 시설이 눈에 띈다. 비를 피해 체육관에서 열심히 수업중인 아이들이 보인다. 수업에 방해될까 가던 길을 다시 재촉했다. 코스는 센간잔으로 이어진다. 아마쿠사 시마바라의 난이 일어났을 때 16세 소년이었던 아마쿠사 시로가 연회을 열고 술잔을 돌렸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아름다운 수국을 따라 걸음을 옮기니 센간잔에 도착했다. 쏟아지는 비 사이로 렌즈를 만져 보니 나름의 운치가 짙게 배여 나온다. 숲 속에 느긋이 자리잡은 마을들도 멋진 그림이 된다. 센간잔에서 내려와 거대한 돌들의 무덤에 다다른다. 거대한 돌덩이 사이를 간신히 빠져나와 숲길을 걷다 보면 어느샌가 ‘용의 족탕’이 반겨 준다. 아마쿠사 5호 다리를 감상하여 뜨거운 족탕에서 피로를 녹인다. 아마쿠사 코스는 11.1km라는 비교적 짧은 길이지만 편한 길은 아니다. 편하지 않았기에 고통을 느꼈고 고통이 있었기에 ‘내 다리도 꽤 쓸 만하구나’라는 깨달음도 얻었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김기현 취재협조 규슈운수국, 규슈관광추진기구 www.welcomekyushu.or.kr
  • 여름의 이름으로 Let’s 팅Rafting ·핑Camping ·킹Trekking

    여름의 이름으로 Let’s 팅Rafting ·핑Camping ·킹Trekking

    여름은, 견디자면 한없이 길고, 만끽하자면 너무나 짧은 계절이다. 아드레날린 펑펑 샘솟는 여름 레포츠! 그러나 하드코어는 좀 곤란하다면 가볍게 팅!핑!킹! 여름날 웃음 팡팡 튀는 산하로 가자.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봉화군청 www.bonghwa.go.kr, 영주시청 yeongju.go.kr, 모두캠핑 www.modecamping.com ●Rafting 낙동강 상류 이나리 강변 영차, 으싸 물 위의 전력질주 스키 한번 못 타고 겨울을 보낸 섭섭함을 기억한다면 이 여름이 가기 전에 해야 할 일은 래프트에 몸을 싣는 일이다. 래프팅의 계절은 여름보다 짧기 때문이다. 인제 내린천도 가봤고, 정선 동강도 가봤고, 한탄강도 가봤지만 낙동강은 처음이라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 초행자들을 놀래키려는 듯 낙동강 발원지에서 가까운 봉화 이나리 강변은 거친 물살을 쏟아내고 있었다. 며칠 전 내린 장마비가 한몫 단단히 했다. 장마 때는 도로에서 불과 1m 아래까지 차오를 정도로 수위가 높아지는데 래프팅의 스릴은 이 수위와 정비례한다. 보통 래프팅은 6~9월까지 석 달간 허락되어 있지만 첫물과 끝물은 마니아들이 움직이는 시기이고, 일반인들에게는 7~8월 두 달간이 무난하다. 35번 국도를 타고 상류로 이동하는 짧은 시간 동안 십여 개의 보트가 차창 밖으로 스쳐갔다. 봉화 래프팅은 봉화나루터에서 시작하여 길게는 청량교까지 코스가 이어진다. 상류에서부터 순서대로 관창교, 오마교, 관창1교, 청량교 등의 다리 부근에 선착장이 있는데 짧게는 6km, 길게는 10km까지, 여러 코스가 있다. “위험한 곳과 재미있는 곳은 다르다!” 베테랑 가이드의 연륜 어린 충고가 귀에 쏙 박혔다. 스릴을 추구하는 자들에게는 ‘위험하다!’는 경고가 유혹으로 들리겠지만 래프팅의 재미는 여러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수량이 많고 거친 물살이 간혹 나타나야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노련한 가이드의 안내와 팀워크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두말할 필요 없이 안전이다. 그래서 몸을 푸는 준비 운동과 안전교육은 필수다. 무게가 60kg이 넘는 10~12인승 보트는 여러 명이 힘을 합쳐야만 운반도, 운행도 가능하다. “봉화의 래프팅 코스에는 두 가지 고비가 있는데요, 첫 번째 것은 위험하기만 하고 재미있는 곳은 아니고요, 두 번째 고비는 좀 위험하지만 스릴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그의 설명을 듣고 보니 하얀 포말이 올라오는 지점이 다가올수록 물속에 자갈이 구르는 소리가 들리고 작은 소용돌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보트 바닥에 부착된 발고리에 안전하게 발을 고정하고 구령에 따라 몸을 앞뒤로 숙이기도 하고 힘차게 패들을 저으니 어느새 수면이 잠잠해졌다. 그러나 이미 몸은 흠뻑 젖은 상태. 아드레날린의 세례를 받은 듯하다. 가이드가 경고했던 두 개의 고비를 넘기고 나니 기다리고 있는 것은 다이빙 타임! 바닥이 보이질 않으니 불안한 마음이 들지만 물길을 잘 아는 가이드들이 파악해 둔 다이빙 지점은 수심이 깊어서 다칠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다양한 자세로 입수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저절로 환호성이 터진다. 그 소리에 놀란 두루미가 멀리서 날아올랐다. 물길 따라 그냥 흐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래프팅은 의외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몇 번 물에 빠지고 나니 (그래서 물을 삼키지 않는다면) 배가 홀쭉해져 있다. 종료 지점이 가까워지면서 몇 팀과 캔 맥주 내기 레이싱을 해서 더 그랬을지도. 단단하게 조였던 구명조끼가 다 헐렁하게 느껴질 정도. 당장 식당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뿐일 때 낙동강레포츠센터의 넓고 깨끗한 샤워장은 참 고마운 존재였다. 생사고락을 함께한 후에 나누는 밥상은 그 어느 때보다 화기애애했고, 맛있을 수밖에. 한여름이 꿀맛이다. ▶Rafting Gear 래프트 래프팅은 2차 세계대전 후 남은 군용 고무보트를 운송 수단으로 사용했다가 레저용으로 확산됐다. 작게는 3~4인용(45kg, 3m60cm)부터 크게는 12인용(64kg, 4m50cm)까지 있으며 PVC나 고무재질로 만들어진다. 고무 래프트 한 척의 가격은 보통 300~400만원 사이다. 구명조끼 수영을 못해도 래프팅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구명조끼다. 체중 120kg까지 안전하다. 착용요령은 가슴둘레가 꼭 맞도록 몸통의 줄을 팽팽하게 당기고 다리 고정끈까지 확실하게 채워야 물에 빠졌을 때 조끼가 벗겨지지 않는다. 안전모 너무 크거나 작은 사이즈는 불편할 뿐 아니라 안전하지도 않으므로 적당한 사이즈를 골라서 착용해야 한다. ▶travie info 낙동강 래프팅 경상북도 봉화군 명호면의 35번 국도를 달리다 보면 중앙래프팅(054-672-0802), 봉화래프팅(054-673-0890), 청량산래프팅(054-674-1999) 등 여러 업체를 발견할 수 있다. 소요시간 2~3시간 요금 1인당 2만~3만5,000원(코스별) 봉성 청봉숯불구이 봉화군 봉성면은 솔잎향이 가득한 돼지숯불구이로 유명하다. 춘향목에서 딴 솔잎이 잡냄새를 제거하고 육질을 부드럽게 해주는 것이 비결. 숯불 화덕에서 구워 오기 때문에 대기시간이 걸리지만 바로 먹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직접 띄운 메주로 만든 된장찌개도 일품. 돼지 숯불구이 1인분 1만8,000원 문의 054-672-1116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Camping 연천 조각공원 캠핑장 예술이 있는 풍경 그리고 캠핑 <1박2일>, <아빠, 어디가>의 영향력이 대단하긴 하다. 여행을 귀찮아하시는 어머니의 입에서 ‘캠핑 한번 해보자!’라는 제안이 먼저 나오다니. 부모님의 로망을 풀어 드리긴 해야겠는데 한번 쓰자고 비싼 캠핑장비를 구입하기는 그렇고, 또 막상 텐트생활을 불편해 하실지 모른다는 생각까지, 이리저리 머리를 굴린 끝에 나온 답은 캐러밴이었다. 여름의 위세는 당당했다. 주차장에 내려서 고작 10여 미터를 걸었을 뿐인데 말 그대로 뙤약볕 샤워. 이 순간 드는 생각은 아무리 자연 속의 캠핑이라지만 텐트가 아닌 캐러밴을 예약한 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주방용 에어컨과 침실용 에어컨을 가동하니 차 안 공기는 금세 뽀송뽀송, 시원해졌다. 한결 가벼운 기분으로 둘러보니 6인승 캐러밴은 펜션 시설 못지않았다. 전면에는 커플을 위한 큰 침대와 전용 에어컨, 후면에는 2층 침대 2개가 있었다. 중앙부의 주방에는 가스레인지와 냉장고는 물론이고 식기와 밥솥 등 모든 주방도구가 갖춰져 있으니 늦은 점심식사 준비도 뚝딱 이루어졌다. 게다가 평면 TV까지. 또 하나의 집이다. 캐러밴에 딸린 파라솔 테이블 옆으로 대형 그늘막 설치가 끝날 무렵 아버지가 샤워를 마치고 나오셨다. 냉장고에서 금방 꺼낸 맥주 한 캔. 그렇게 온 가족이 야외 테이블에 둘러앉았다. 어린시절 부산 외갓집 앞 평상에 할머니, 이모, 삼촌까지, 온 가족이 모여 수박을 깨먹던 추억이 몇십 년의 시차를 뚫고 달려와 있었다. 그때 어린 나 대신, 꼭 그 또래의 조카가 뽀로로 캠핑의자에 앉아 있을 뿐. 열기가 가시고 그림자가 길어지기 시작할 때쯤 공원 산책에 나섰다. 좀 전까지 예사로 보았던 물체들에 다가서니 하나하나가 예사롭지 않다. 멀리서 돌멩이인 줄 알았던 연못가의 검은 물체들은 세심하게 배치된 군화 수십 켤레고 그냥 장대라고 생각했던 쇠철봉 위에 녹슨 철조망이 걸려 있었다. 저 멀리 검은 천막은 미국의 군용막사였다. 1999년부터 현재까지도 매년 6월 민통선예술제를 주최하고 있는 미술관다운 작품들이었다. 서울에서 불과 2시간을 달려왔을 뿐인데 분단이라는 현실에 바짝 다가와 있었다. 이곳에 설치된 대형 작품들은 대부분 석장리 조각공원의 관장인 박시동 화백의 것이고 곳곳에 소품들이 숨은 듯 전시되어 있다. 분단과 평화에 뜻을 둔 작품들도 있지만, 다양한 재료로 다양한 주제를 표현한 작품들이 푸른 잔디밭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석장리 조각공원이 캠핑 캐러밴 사이트로 변신한 것은 지난 6월의 일이다. 기존에 전시되어 있던 작품들 사이로 모두 17대의 캐러밴이 자리를 잡았다. 예술을 테마로 하는 독특한 오토캠핑장이 생긴 것이다. 캠핑장 운영을 맡고 있는 김규호씨의 부지런함과 싹싹함 뒤에는 아버지 김명환씨의 든든한 지원이 있다. 캐러밴 등 특수차량을 생산하는 (주)두성특장차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명환씨는 일반인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캠핑장 운영에 대한 컨설팅과 강연도 맡고 있다. 전국에 캠핑장이 급증하는 추세에서 테마와 개성이 없으면 금방 도태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 그런 의미에서 연천 조각공원점은 야생 버라이어티 캠핑보다는 느긋한 휴식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캠핑장이다. 면적이 넓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정성들여 가꿔 온 정원처럼 아늑하다. 생태보고지역인 최북단 제1땅굴 아래에 위치해 있어서 지난 15년간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채 재배해 온 야생화와 약초들은 효소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약을 치지 않아 파리가 많은 것이 흠이었지만 살충제를 뿌리면 반딧불들도 함께 사라질 것이 고민이라고. 박시동 관장 내외가 거주하는 집과 작업실이 뒤편에 있고, 주차장 뒤쪽 언덕으로 올라가면 손수 만들었다는 황토방 3채가 있다. 그중 하나는 효소저장소로 사용 중이다. 9월부터 관장 내외가 지도하는 도자기 체험, 사진워크숍 등의 프로그램을 개시할 예정이며 수년 동안 숙성시킨 효소도 구입할 수 있다. 또 규모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50명 이하 단체를 위한 여행지로도 제격. 야외부대와 황토방 펜션 등 다른 캠핑장에는 없는 시설도 있다. ▶Camping Gear 캐러밴을 이용하는 가장 큰 장점이 캠핑 장비를 준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긴 하지만 한 두가지만 더 준비하면 캠핑의 재미를 더욱 풍부하게 만끽할 수 있다. 캠핑 의자 보통 캐러밴 옆에 피크닉 테이블이 있지만 이동이 어렵고 좁기도 하다. 편하게 옮겨 앉을 수 있는 캠핑 의자가 있다면 경치 좋은 자리, 시원한 자리에서 독서를 하거나 담소를 나눌 수 있다. 여기에 작은 테이블과 그늘막이 있다면 금상첨화다. 화롯불 지피기 캠프파이어가 없다면 캠핑의 낭만을 절반도 즐기지 못한 것이다. 관리사무소에서 숯불 바비큐용 화로를 빌려주기도 하지만 이와 별도로 장작을 구입해서 모닥불을 만들면 밤새 불가에 모여서 도란도란 즐길 수 있다. ▶travie info 모두캠핑 연천 조각공원점 모두캠핑 연천 조각공원점은 캐러밴 전용 캠핑장으로 2인용, 4인용, 6인용까지 총 17대의 캐러밴이 있다. 원래 석장리 조각공원이었던 캠핑장에는 조각품과 설치미술, 연못과 잔디정원으로 꾸며져 있으며 2채의 황토펜션도 운영 중이다. 태안반도의 학암포 캠핑장과 영종도의 왕산 제휴점도 있다. 주소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석장리 875 요금(최저요금기준) 스탠더드 8만원(2인용), 디럭스 11만원(4인용), 스위트(6인용) 14만원, 황토펜션(2인용) 10만원 문의 1544-6615 www.modecamping.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ekking 청량산·죽령옛길 참! 시원한 여름 숲길 그 좋아하던 등산도 여름이면 잘 엄두가 나질 않는다. 그러나 내공 있는 사람들은 다 안다. 여름 숲이 얼마나 시원한지를. 그 계속물이 얼마나 차가운지를. 봉화 청량산 물과 함께 걸었네 청량산 산행은 보통 ‘입석’에서 시작된다. 이름 그대로 서 있는 돌. 뚝 떨어져 나온 커다란 바위가 마치 이정표처럼 서 있다. 탐방코스는 5가지로 짧게는 2시간(4km) 코스도 있고 정상을 넘는 코스는 5시간 40분(7km) 정도를 잡아야 한다. 물병 하나 들고 오르기 시작! 청량산淸凉山은 수려한 풍경 때문에 금강산과 비교하여 ‘소금강’으로 불리는 곳이다. 경북 봉화군 명호면과 재산면, 안동시 도산면과 예안면에 걸쳐 조선시대에 풍기군수로 재직했던 주세붕이 직접 명명했다는 12개의 봉우리(내산內山 9개, 외산外山 3개)가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는데 최고봉은 장인봉870m이다. 30분 정도 걸어가니 반가운 쉼터가 나왔다. 청량정사를 먼저 방문해야 정석이겠지만 발길이 먼저 닿는 곳은 바로 옆에 위치한 ‘산꾼의 집’. 칠순이 넘은 기인 이대실 선생이 이 집의 주인이다. 서예, 달마도, 가야금, 무예 등 다방면에 재능이 많은 그는 집을 아기자기하게 꾸몄고 직접 제작한 소품들도 판매하고 있었다. 후한 인심 덕에 이곳에 들르는 나그네는 누구나 따끈하고 달큰한 약초차를 공짜로 마실 수 있다. 원하는 만큼 마시되 컵을 헹구는 것은 잊지 말아야 한다. 좁은 오솔길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다 보니 갑자기 시야가 확 트였다. 입구에서 시원한 약수 한 바가지 들이키고 나니 뼛속까지 시원해진다. 경사면에 위아래로 펼쳐진 청량사의 중간 허리쯤에 이미 도착해 있었다. 신라 문무왕 3년(663년)에 창건된 청량사는 산 중턱쯤, 마치 부채를 펼쳐서 세워놓은 듯 비탈진 절벽 아래 독특한 가람배치를 이루고 있었다. 전성기에는 산 곳곳에 암자가 27개나 되었다지만 지금은 조선 후기 양식을 보여주는 유리보전과 원효대사가 머물렀다는 응진전이 가장 수려한 모습을 자랑한다. 이번에는 그 냉수의 힘으로 다시 정상을 향해 올라간다. 목적지는 해발 800m 지점의 하늘다리. 2008년에 설치한 하늘 다리는 솟아오른 두 개의 봉우리, 자란봉과 선학봉의 정상을 연결한 길이 90m의 산악현수교다. 다리 가운데 지점에는 투명한 복합유리섬유 바닥재를 사용해 마치 허공 위를 걷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했지만 오래돼서인지 불투명해져 버렸다. 어쨌든 아찔한 풍경인데 운동화를 신은 소년들은 폴짝폴짝 뛰어다닌다. 청량사에서 선학정 방향으로 하산하는 길에는 졸졸졸 계곡물이 따라 내려온다. 고대에는 수산水山이라고 불렸다는데, 그만큼 12봉 사이 계곡마다 물이 풍부했었나 보다. 그 조잘대는 물소리만으로도 청량하기가 그지없다. 청량산도립공원 mt.bonghwa.go.kr 054-679-6651 영주 죽령옛길 ‘잠시 쉬었다 가게나!’ 소백산국립공원의 둘레에도 길이 흐른다. 충북 단양, 강원 영월, 경북 영주에 모두 걸쳐 있는 소백산자락길이다. 총 12개의 자락길 중에서 죽령옛길은 3자락(11.4km)을 구성하는 3개의 길(죽령옛길, 용부원길, 장림말길) 중에서 첫 번째 문화생태탐방로다. 그러나 죽령옛길(2,8km 50분)의 역사는 신라 아사달과 15년(15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추풍령, 문경새재와 함께 영남과 다른 지방을 연결해 주는 중요한 통로였고 조선시대 유생들이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기 위해 거쳤던 곳이기도 하다. 그 선비들이 쉬어 가곤 했던 주막과 마방은 1900년대 초까지도 운영을 했었다. 지금은 다 무너진 돌담의 흔적으로만 남아 있지만 그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어르신들도 아직 계시다. 주막에서 들이킨 약주 한잔의 힘을 보태지 않았다면 고갯길은 더 힘겨웠을 것이다. 구름도 자고 간다는 추풍령이 고작 해발 221m이니 해발 689m의 죽령을 넘는 구름들은 사나흘 푹 묵어갔을지도 모르겠다. 이 길을 오갔던 수많은 사람들 중에는 퇴계 이황 선생도 포함된다. 형제간의 우애가 지극했던 퇴계 이황 선생과 형 온계 이해 선생이 서로를 배웅했던 계곡자리가 남아 있었다. 고속도로가 깔리면서 쓸모가 없어진 죽령옛길은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우거진 풀숲에 잠식되나 했지만 트레킹 붐을 타고 다시 빛을 찾았다. 지금은 국가명승 30호로 지정되었고 12자락 길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선정되기도 했다. 몇해 전 이 길을 걸었을 때에는 소백산역(구 희방사역)에서 시작해 죽령마루까지 오르막길을 걸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 반대 방향으로 내려갔다. 나무 계단과 데크가 놓이고 도로변에는 정자까지, 길은 제법 정비가 되어 있었다. 숲길이 끝날 무렵에는 사과, 자두, 호두가 알차게 영글어 가는 과수원이 나왔다. 열매는 여름이라는 뜨거운 에너지의 집약일지도 모르겠다. “여름에 걷기에는 정말 최곤데요!” 누군가의 탄성이 지나갔다. ▶travie info 송이돌솥밥 봉화는 전국 최대 송이 주산지다. 송이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돌솥밥을 맛있게 즐기는 방법은 솥밥을 푸기 전에 송이 한 점을 참기름장에 찍어서 그 맛과 향을 음미하는 것이다. 봉화에서 나는 신선한 나물반찬들이 입맛을 돋운다. 송이요리전문점 솔봉 송이(봉화읍 내성리, 054-673-1090) 돌솥밥 1만5,000원 약선정식 청정지역에서 재배해 향이 깊고 부드러운 나물들을 간수 뺀 소금과 효소 등으로 맛을 낸 약선요리는 먹을수록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인삼요리와 한방인삼김치를 전문으로 하는 약선당은 2010년 세계약선요리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박순화 여사가 창업했고 아들 이정훈씨가 대를 잇고 있다. 약선당(영주 봉현면, 054-638-2728) 약선정식 2만원, 인삼정식 3만원
  • [열린세상] 에덴동산의 바비큐 존/권영걸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

    [열린세상] 에덴동산의 바비큐 존/권영걸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

    야외에 쓰레기가 쌓이는 여름 휴가철이 지나면 추석연휴가 온다. 가을에도 전국 지자체들의 볼거리, 먹거리 프로그램은 풍성해 여가소비행태로 인한 환경오염이 지레 걱정된다. 정부는 지난 7월 ‘서비스산업 정책 추진방향’ 브리핑에서 도시공원 내 바비큐 허용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레저산업 활성화를 위한 것으로, 국토교통부 관할 도시공원법 시행규칙을 통해 휴양시설에 바비큐 설치의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앞으로는 지자체의 결정에 따라 설치가 적합한 근린·체육공원 등에 바비큐 시설이 허용된다. 올여름 서울시는 도심 속 피서 프로그램인 ‘한강행복 몽땅 프로젝트’로 여의도와 뚝섬한강공원에 400동 규모의 간이 캠프장을 마련했다. 저비용의 가족 중심 한강 캠핑장을 총 4만 3000여명이 이용했고, 취사금지 공간인 한강공원에서 바비큐 존 이용도 가능했다. 강변영화제 등 좋은 뜻에서 기획된 행사도 야간소음, 쓰레기 배출, 음주 등 무질서로 야영 및 취사 허용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올 6~7월 한강공원 11곳에서 수거한 쓰레기는 892t으로, 1월에서 7월까지 쓰레기의 44%에 달한다 하니, 정부의 공원 내 바비큐 허용방침도 한몫했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가 친환경성을 절대조건으로 삼는 ‘생태관광’과 ‘책임여행’을 강조하는 마당에, 한국 지자체들의 야외 프로그램 기획의 재검토가 필요하다. 프랑스 파리시는 2002년부터 여름휴가를 떠나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센 강변에 ‘파리해변’(Paris Plage)을 조성해 오고 있다. 파리해변은 프렌치 블루의 파라솔이 설치된 모래사장과 체육 및 놀이공간, 식수시설, 정보 및 안전시설 등 행정서비스 공간만으로 구성된다. 설치된 시설 외에는 개인이 가져온 텐트나 장비를 일절 허용하지 않고, 음식가판대, 바비큐 존도 불허한다. 소방법이 엄격한 프랑스는 공공장소는 물론, 일부 도심에서는 개인 정원에서조차 화기 사용을 허가하지 않는다. 파리해변 이용자들은 바게트, 샌드위치로 간단히 식사를 하거나 주변 식당을 이용한다. 취사 및 야영 금지로 시민들은 냄새 없는 쾌적한 휴식과 놀이를 즐긴다. 수년에 걸쳐 진화해온 이 프로그램은 결과적으로 지역상권을 활성화시켰고, 관광객까지 끌어들여 세계 도시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었다. 풍성한 먹거리보다 자연 속 ‘단순한 즐기기’가 바로 파리시의 기획력이자 비법인 것이다. 우리는 어떠한가. 전국의 행락객, 야영객, 축제 참가자들이 버린 쓰레기양은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해 19개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쓰레기만도 1520t에 이른다. 시민사회의 행락수칙이 정립돼야 할 판이다. 쓰레기 되가져가기를 의무화하고 일회용품 반입 자체를 원천 차단하자. 바비큐 존 허용에 앞서 ‘옥외취사 화재방지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소화시설을 구비하며, 취사 허용 장소·시간·규모·유형, 오폐물 처리 등 관련 규정을 더 정밀하게 다듬어야 한다. 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계절과 화재 빈도가 높은 공원, 유원지, 캠핑장은 옥외용 화기를 금지해야 한다. 금지구역이 아닌 곳은 ‘취사 사전실명예약제도’를 도입하여 발생 가능한 사고의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고, 친환경 세척용제 사용을 의무화하는 등 환경보호의 실행력을 높이자. 등산, 캠핑, 야외행락 수요가 많아지면서 아웃도어 패션 열풍이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아웃도어 푸드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생분해되는 도시락 디자인과 친환경 포장 개발을 서두르고, 화기를 전혀 쓰지 않고 바비큐하는 기술을 개발하자. 아무리 많은 제도와 시설을 구비해도 시민의식의 변화 없이는 무용하다. 공원도 이제는 먹거리 행락에서 벗어나 풋풋한 건강공간으로 새롭게 디자인돼야 한다. 풍광 좋은 곳에 먹거리까지 있다면 더욱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지상낙원 에덴동산에서도 인간의 금기된 욕망을 먹거리로 상징하고 있지 않은가? 오늘날은 먹거리가 넘쳐나 문제되는 세상이다. 음식이 풍족하지 않던 옛 시절, 자연을 벗하며 음풍농월하던 선조들의 격(格)이 새삼 떠오른다. 단풍 행락 철을 앞둔 지금 음식물쓰레기로 얼룩질 전국의 공원을 떠올리며, 우리의 여가소비행태를 함께 생각해 보자.
  • 은평구 전세? 삼송2차 아이파크 갈아타기 ‘관심’

    은평구 전세? 삼송2차 아이파크 갈아타기 ‘관심’

    서울시 전셋값 치솟자 전세입자들이 주변지역 신규분양 단지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서울 은평구의 경우, 전세매물이 사라지며 전셋값이 오르고 있어 동일 생활권인 고양 삼송지구로 향하는 발걸음이 늘고 있다. 특히 은평뉴타운과 대단지 새 아파트에 전세주민들이 삼송지구에서 새 아파트를 분양 받아 이주하는 사례가 많다. 은평구 새 아파트 전세가격이 전용 84㎡ 기준 3억~3억3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때문에 그리 큰 가격부담 없이 삼송지구 아파트를 분양 받을 수 있다. 은평구 새 아파트 전세입자들이 선택하는 대표적인 아파트는 ‘삼송지구의 삼송2차 아이파크’다. 삼송2차 아이파크는 은평뉴타운에서 차로 약 5분 거리에 있는데다 역세권 아파트로서 생활권이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또 은평뉴타운 주민들은 삼송지구로 이주하더라도 최고 수준의 생활여건을 갖춘 단지를 찾는 성향이 강하다. 때문에 삼송지구 정상급 브랜드 파워, 세대규모, 역세권 접근성을 자랑하는 삼송2차 아이파크를 선호하는 것. 삼송2차 아이파크는 삼송지구 A-20블록에 지하1층, 지상29층, 10개 동, 1066세대 규모로 전용 74㎡ 288세대, 전용 84㎡ 778세대로 구성된다. 모든 세대가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중소형으로 이뤄져 있다. 또 이 아파트는 지하철 3호선 삼송역 최단거리의 위치한다. 신분당선이 삼송까지 연장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어서 미래가치는 더욱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하철 외에도 교통호재는 풍부하다. 외곽순환도로, 1번 국도를 이용하면 차량으로 서울 도심과 수도권 외곽지역으로 진출입이 수월하다. 여기에 원흥~강매간 도로가 완공되면 강변북로와 자유로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단지 설계부터 기존 아파트들과 차별화된다. 각 동을 단지 외곽에 배치하고 단지의 중앙을 비우는 최신 설계를 도입한 것. 그 덕에 단지 중앙에 축구장 약 3배 크기의 오픈 스페이스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삼송지구의 쾌적한 자연환경을 강조하기 위해 가족들이 단지 내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도록 가족캠핑장이 마련된다. 건물 옥상에는 옥상정원이 마련되고 삼송지구의 야경을 만끽할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도 갖춰진다. 국토부가 수도권에 신규주택 공급을 축소하기로 결정한 것도 삼송2차 아이파크에는 호재다. 특히 공급이 집중됐던 고양시, 파주시, 김포시 등지에는 당분간 추가 공급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점쳐진다. 새 아파트 대기수요자들이 삼송2차 아이파크로 관심을 돌리는 이유다. 현재 삼송2차 아이파크에서는 고객 성원 감사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계약자 사은품으로 어쿠스틱 기타를 선착순으로 제공하고, 8월에 84A형을 계약한 사람에게는 206만원 상당의 펜트리장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또 대교 소빅스와 함께 하는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준비돼 있다. 부모와 아이들이 자유롭게 열람이 가능한 북카페가 마련되고, 초등학교 교과과정에 맞춘 STEAM문화교실 무료체험도 진행될 예정이다. 삼송2차 아이파크 모델하우스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삼송동 175-2번지 고양중학교 옆(삼송2차 아이파크 현장)에 위치한다. 입주는 2015년 9월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미운 오리’ 인천AG 클레이사격장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이 1년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클레이사격장이 착공조차 못한 채 설왕설래가 계속되고 있다. 12일 인천시 아시안게임지원본부에 따르면 당초 수도권매립지 3매립장에 건설하려던 클레이사격장을 서구 문화체육공원 예정지로 변경하기로 했다. 아시안게임 사업계획 변경 때 클레이사격장이 임시시설에서 아시안게임 이후에도 활용할 수 있는 영구시설로 전환되면서 위치를 바꾼 것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제3매립장은 유수지였던 자리라 체육시설을 짓기에 적합하지 않다”면서 “사격장을 문화체육공원에 지을 경우 다른 놀이시설과 함께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원본부는 문화체육공원 내 10만 4000㎡ 부지에 127억원의 시비를 들여 사격장을 지으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는 다음 달 말 착공, 내년 7월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서구는 이 계획의 부작용을 거론하며 반발하고 있다. 사격장에서 나오는 탄환이나 소음 등이 문화체육공원과 성격이 맞지 않는 데다 사격장이 경인아라뱃길에 접해 있어 관광객 수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서구는 경인아라뱃길 주변(매립지 남측 유휴지) 55만㎡에 문화, 체육, 관광을 연계한 공원을 만들 계획이다. 642억원을 들여 2020년까지 준공될 이 공원에는 오토캠핑장, 록공연장, 자전거 테마공원, 녹청자 체험마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구 관계자는 “공원에 사격장이 들어서면 산탄 등으로 아라뱃길 자전거 이용객 등에 안전문제가 제기될 뿐 아니라 소음이 55㏈로 분위기를 해치게 된다”고 말했다. 총기 소음은 인근에 지어질 아시안게임 승마경기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드림파크 환경문화단지’ 사업을 추진하며 공원 조성비를 지급하기로 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역시 공원에 사격장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서구 관계자는 “사격장이 아시안게임 때만 쓰고 철거할 임시시설이 아니라면, 탄환과 소음을 흡수할 수 있는 산 근처에 조성하는 게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다빈치 디몬스(FOX 밤 10시) 루크레치아의 칼에 찔린 줄리아노는 한 노인에게 구조돼 가까스로 목숨을 건지고, 로렌조에게 파치가와 로마의 계략을 알리기 위해 돌아가던 중 파치가와 한패인 드라고네티를 만난다. 한편 바실리스크호를 타고 나뭇잎의 서를 찾으러 가려던 다빈치는 파치가와 리아리오가 로렌조를 죽일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결국 성당으로 향한다. ■두 남자의 캠핑쿡(올리브 채널 밤 9시) 웹툰 ‘폐인 가족’의 작가이자 ‘더 만만한 레시피’의 진행자 김풍이 와인과 함께 하는 ‘더 맛있는 캠핑 요리’ 레시피를 공개한다. 로맨틱한 캠핑 분위기 연출에 딱 맞는 레드 와인 소스를 곁들인 소고기 스테이크부터 간편하게 즐기는 연어 핑거푸드까지 캠핑장에서 펼쳐지는 와인 마리아주가 공개된다.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스크린 밤 11시)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가진 포레스트를 중심으로 프랭클린 카운티의 전설로 불리는 본두란가 삼 형제. 하지만 새로 부임한 특별수사관 찰리가 거액의 상납금을 요구하며 형제들의 가업인 밀주 사업을 위협한다. 그렇게 법을 빌미로 악랄하게 숨통을 조여 오던 찰리의 최후통첩에 형제들은 굴복하느냐 맞서느냐의 기로에 서게 된다. ■수상한 쇼(SBS MTV 오후 5시) 뜨거운 여름밤,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밤늦게까지 친구들과 놀고 싶을 땐 부모님께 허락을 받아야 되겠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을 땐 어떻게 할까. 여의도 한강 수영장에서 20대 여성에게 물었다. 밤늦게 들어갈 때 부모님에게 하는 거짓말 베스트 5로 아슬아슬 조마조마한 거짓말의 세계로 함께 빠져본다. ■와타나베의 건물탐방(홈스토리 밤 11시) 사이타마 현에 있는 슈나켄베르그 댁을 찾아간다. 독일인인 슈나켄베르그는 일본인과 결혼해 살고 있으며, 나무가 울창한 곳에 부지를 사서 집을 지었다. 또한 거실에 자리한 그랜드 피아노와 색소폰은 넓은 거실을 음악 홀 분위기로 바꾸며, 거실 한쪽에 자리한 다다미방은 외국에서 오신 손님을 위한 공간인데…. ■날아라 호빵맨3(애니맥스 오후 5시) 마늘 스님은 맛있는 요리를 잘 만들기로 유명하다. 덮밥 3총사는 마늘 스님의 요리 비법을 배우려고 스님이 시키는 힘든 일을 도맡아 한다. 마늘 스님의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은 세균맨은 스님의 요리 항아리를 훔쳐 달아난다. 한편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행복 소년과 가방맨들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려고 하다가 실패하고 만다.
  • [경제 브리핑]

    캠코 압류자산 473건 온라인 공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경기 지역 주거용 건물 42건을 포함해 총 473건(669억원 규모)의 압류자산을 온라인 공매시스템인 ‘온비드’(www.onbid.co.kr)에서 매각한다. 우리카드 새달 구봉산서 힐링캠핑 우리카드는 우리V클럽 회원들을 대상으로 9월 7일부터 1박 2일간 ‘2013 우리카드 힐링캠핑’을 실시한다. 경기 용인시 구봉산 오토캠핑장에서 진행된다. 오는 26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 신청을 받아 30가족을 선정할 예정이다. 기업은행 한·중FTA 핸드북 발간 IBK기업은행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핸드북을 9일 발간했다. 중국 진출 현지 법인과 중국 수출입거래 기업 등 국내외 중소기업 5만여곳에 배포될 예정이다. IBK경제연구소(02-729-5111)에 신청하면 무료로 받을 수 있다.
  • [민선 5기 3년! 구정의 품격] 박겸수 강북구청장

    [민선 5기 3년! 구정의 품격] 박겸수 강북구청장

    구청장실에 들어섰더니 일단 전등 몇 개와 선풍기부터 켠다. 혼자서는 딱 자기 자리 불만 켜 둔다. 불 몇 개, 선풍기는 그나마 손님 접대용이다. 농담 삼아 황송하다고 했더니 “아이고, 그놈의 원전은 왜 그렇게 해 가지고….”라더니 그냥 빙긋 웃는다. 6일 집무실에서 마주 앉은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골치 아픈 일 따윈 그냥 싱긋 웃어 넘기는, 그런 긍정적인 태도였다. 시의원을 하다 실제로 구청장을 3년간 해 보니 어떠냐고 물었더니 첫 대답이 이랬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희망을 봤다는 거예요. 미래의 강북구가 어때야 하느냐에 대한 나름의 그림들이 있을 텐데 그걸 저는 역사문화관광 도시라고 봤고, 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어요. 또 하나는 구청 직원들의 능력은 무한대라는 겁니다. 공약 이행 과정에서 쭉 지켜보니 정말 그렇습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게 가장 큰 기쁨입니다.”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의 하나로 지난해 4·19문화제를 열었고 강북구의 근현대사 주요 인물 16인의 발자취를 한데 모은 박물관 건설 사업에도 착수했다. 많은 박수도 받았고 주변의 관심도 높아 구청장으로서 의욕이 넘친다. 북한산국립공원, 북서울꿈의숲, 오동근린공원, 우이천 등과 한데 엮어낼 생각이다. 그는 “예술인촌, 주말농장, 가족 캠핑장 같은 시설이 다 들어서면 북한산도 둘러보고 역사 공부도 하고 캠핑도 즐길 수 있는 스토리텔링 관광 코스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시의원 시절 박 구청장의 전공 분야는 교육이었다. 그래서 지난 1월 8억원의 모금으로 시작한 ‘강북구 꿈나무키움 장학재단’을 100억원대 장학재단으로 키울 원대한 꿈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 내 도서관, 마을문고 등에 보관된 32만권의 책을 스마트폰으로 예약해서 가까운 지하철역, 도서관, 마을문고 등에서 받아 갈 수 있도록 만들어 둔 ‘U-도서관’도 자랑거리다. 성인 대상 인문학 강좌 ‘다산아카데미’, 청소년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한 ‘청소년희망원정대’도 만들었다. 박 구청장이 요즘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사안 가운데 하나는 미아삼거리역, 미아역, 수유역 일대 역세권의 개발이다. 그는 “이 지역 개발이 잘 이뤄지면 서울 동북부 지역은 물론 의정부, 동두천, 양주 등 경기 동북부 지역 주민들의 쇼핑, 문화, 교육 욕구를 모두 충족시켜 줄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강북구가 명실상부한 자족 거점도시가 된다는 것이다. “이미 미아삼거리 일대는 서울의 10대 먹자골목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데 이 사업이 잘 추진되면 신촌, 홍대에 맞설 수 있는 상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통 상권과의 조화도 염두에 두고 있다. 수유시장에 주차장을 만들어 백화점과 경쟁할 수 있도록 했다. 박 구청장의 고민은 재정 문제다. 복지예산의 압박이 만만치 않아서다. “중앙정부에서는 자꾸 매칭펀드 얘길 하는데 국가적인 차원에서 실시하는 사업은 당연히 국가가 예산을 부담해야지, 왜 매칭펀드 타령입니까. 그 부담만 없으면 얼마든지 더 좋은 자체 사업을 할 수 있을 텐데 아주 안타까워요.” 한마디 더 붙인다. “너무 앓는 소리 하는 건가요?” 역시나 빙긋 웃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바람이 떠나라 시켰다… 물 만나 여름을 식혔다

    바람이 떠나라 시켰다… 물 만나 여름을 식혔다

    같은 지역이라도 무엇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사뭇 달라 보이게 마련입니다. 강원도 평창 하면 겨울철 눈이 먼저 떠오를 겁니다. 사방을 둘러친 장쾌한 백두대간의 준령들도 엇비슷한 무게로 뒤를 잇겠지요. 여름이니 ‘물 맑은 곳’에 초점을 맞춰 봅니다. 놀랍게도 듣도 보도 못한 풍경들이 여기저기서 뛰쳐나옵니다. 주민들만 알음알음 찾았거나 자연휴식년제 등에 묶여 있던 곳들이니 깨끗한 건 말할 나위 없습니다. 숨겨진 명소들로 함께 가 보시지요. 더위 사냥에 제격입니다. 평창군 대화면 대화7리에선 ‘땀띠물’이 솟는다. 안내판에 따르면 오래전부터 몸에 땀띠가 난 사람이 이 물에 몸을 씻으면 그야말로 ‘씻은 듯’ 땀띠가 사라져 이 같은 독특한 이름을 얻게 됐다고 한다. 설마 땀띠물로 목욕한다고 땀띠가 사라질까만, 땀띠가 생기지 않을 만큼 물이 시원하다는 걸 해학적으로 표현했다고 보는 게 옳지 싶다. 주민들은 땀띠물을 ‘굴물’이라고도 부른다. 마을을 둘러친 청룡산 자락의 크고 작은 샘통에서 흘러나온 물이라는 뜻이다. 아무리 가뭄이 심해도 땀띠물이 마르는 법은 없다. 매일 일정량의 물이 연못 여기저기서 솟아오른다. 온도 변화도 거의 없다. 연중 11~13도 사이를 유지한다. 땀띠물은 차다. 족욕장에 앉아 발을 담그면 10초를 버티기 쉽지 않다. 땀띠는 쏙 들어가고 대신 소름이 오드득 돋는다. 주변과의 온도 차도 확연하다. 이는 바로 옆을 흐르는 대화천의 수온이 여름철 18~20도인 것과 비교하면 금방 알 수 있다. 이쯤 되면 여름엔 에어컨, 겨울엔 노천온천과 다름없었을 터. 현지 주민들은 “땀띠물이 여름엔 등목터, 겨울엔 빨래터”였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들이 올해 처음 여는 ‘평창 더위사냥 축제’도 땀띠물 공원이 주무대다. 2~11일 열린다. 은어와 송어 맨손 잡기 등 천렵 프로그램도 재밌지만, 무엇보다 삼굿체험이 관심을 끈다. 감자 등을 바닥에 묻고 흙과 자갈, 나뭇가지 등으로 덮은 뒤 불을 때 익혀 먹는 프로그램이다. 원래 삼굿은 길쌈의 원료가 되는 삼(대마)의 껍질을 쉽게 벗기기 위해 삼을 찌는 구덩이나 솥, 혹은 그 과정 등을 일컫는다. 이걸 감자 등을 쪄 먹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응용한 게 삼굿체험이다. 강변을 따라 걷는 둘레길도 좋다. ‘남산둘레길’과 ‘매화마을 녹색길’이다. 남산둘레길은 솔숲 안쪽으로 난 길이다. 오가며 맡는 진한 솔향이 인상적이다. 평창읍내에서 종부교를 건너면 바로 남산산림욕장이다. ‘솔향기 고운 숲길’ 간판 아래 목재 데크가 들머리다. 길 아래로는 평창강이 시원스레 흐르고, 양옆으로는 붉은 수피의 소나무들이 울울창창하게 하늘을 가리고 있다. 걸어서 접근하기 어려운 강변 산자락에 굵은 소나무들이 매달려 있고, 그 사이로 목재 데크가 놓여져 있다고 보면 알기 쉽다. 이런 길이 7㎞쯤 이어진다. 매화 마을 녹색길은 평창강을 따라 이어진 기암절벽과 동행하는 길이다. 마을의 옛 이름은 절개 마을이다. 마을 앞에 곧추선 절개산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이름에서 퍼뜩 느껴진다. 산세가 얼마나 가파를지 말이다. 칼로 싹둑 베어낸 듯 절리를 이룬 자태가 멋들어지다. 그 절벽 위로 아양정이란 정자도 세워 뒀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지 않는다면 전혀 볼 수 없는 풍경이니 부러 찾아야 한다. 평창에서 영월 가는 국도변에 있다. 전체 길이는 4.1㎞다. 핵심 구간은 승용차로도 접근할 수 있다. 사람 손 덜 탄 곳을 찾는다면 원당계곡이 제격이다. 백덕산(1350m)에서 발원해 평창강으로 흘러가는 물줄기다. 전체 길이는 6㎞ 남짓. 그 가운데 덕말~용소골 사이 약 2㎞ 구간은 7년여 동안 자연휴식년제로 출입이 통제되다 최근 해제됐다. 계곡물은 차고 맑다. 수량도 풍성한 편. 연한 연둣빛 감도는 계곡물이 쉼 없이 흘러간다. 발만 살짝 담근 채 탁족을 즐겨도 좋겠다. 뭐니 뭐니 해도 최고의 피서는 냅다 뛰어들어 계곡과 하나가 되는 것. 원당계곡에선 훌훌 벗어던지고 물에 뛰어드는 게 ‘가능’하다. 대한민국의 빼어난 계곡 가운데 온몸 던져 놀 수 있는 곳이 어디 흔한가. 이런저런 제약 탓에 발끝 하나 담그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러니 이만하면 대단한 호사다. 영동고속도로 장평 나들목에서 31번 국도를 타고 평창읍에 이른 뒤 뇌운계곡 방향으로 가면 닿는다. 물과는 관련이 없지만, 물가 못지않게 시원한 명소 한 곳 덧붙이자. 육백마지기다. 미탄면 청옥산 정상 아래 있는 고랭지 채소밭이다. 지난달 25일 오후 평창읍 기온이 영상 27도 쯤이었던 것에 견줘 육백마지기는 22도에 머물렀다. 여기에다 바람까지 세차게 부니 반소매 옷차림으로는 한기를 느낄 정도로 서늘했다. 천혜의 ‘풍욕장’(風浴場)인 셈이다. 글 사진 평창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맛집 평창의 대표적 재래시장인 평창올림픽시장에서 5일까지 ‘평창메밀부치기축제’가 열린다. ‘부치기’는 부침개를 뜻하는 사투리. 메밀로 만드는 다양한 요리를 체험할 수 있는 축제다. 지난해 처음 열린 뒤 관광객들의 반응이 좋아 올해까지 이어졌다. 평창시장 안엔 모두 11개의 부침개집이 있다. 저마다 ‘수십년 내공’을 자랑하는 집들이다. 어느 집을 들어가도 메밀전병, 김치전 등 담백한 토속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축제 기간에 한해 음식값을 내린다. 김치전 한 장에 500원 정도 받는다. 대신 음식의 양은 줄인다. 적은 예산으로 다양한 음식을 맛보라는 배려다. 평창송어(332-0505·이하 지역번호 033)는 각종 송어 요리로 이름났다. 콩가루에 비벼 먹는 송어회가 특히 맛있다. →잘 곳 가족 단위라면 휘닉스파크(www.phoenixpark.co.kr)를 추천할 만하다. 평창군 홈페이지(www.yes-pc.net)에 다양한 펜션들이 올라 있다. 캠핑장은 솔섬오토캠핑장(333-1001), 물굽이오토캠핑장(010-2127-9737), 계방산오토캠핑장(070-7789-8892) 등이 대표적이다.
  • [케이블 하이라이트]

    ■후아유(tvN 밤 11시) 의문의 사건 발생 6년 후. 긴 시간의 뇌사 상태에서 눈을 뜬 시온은 과거의 기억을 잃은 채 특수수사과에서 유실물 센터로 옮겨 경찰로 복귀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형사과에서 온 차건우를 만난다. 유실물 센터에서 일을 하던 어느 날, 단오름이라는 영혼과 조우하게 된 시온은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혼란스럽게 느껴지는데…. ■시카고 파이어(FOX 밤 10시) 화재 신고를 받고 교도소로 출동한 소방관들은 교도소가 정전되면서 일촉즉발의 위기에 처한다. 죄수들은 긴급 상황을 틈타 교도관들을 위협하며 인질극을 벌이고, 허먼은 인질로 잡힌 상황에서 아내 신디의 출산에 문제가 생겼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한편 도슨을 마주한 밀스는 케이시에 대한 마음을 완전히 정리했느냐고 묻는다. ■수상한 쇼(SBS MTV 오후 5시) 누구나 한 번쯤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불쾌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마련한 시간, 강남역 개표구 앞에서 지하철 훈남에게 물었다. 지하철 진상녀 베스트 5.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비주얼 훈훈한 남자들의 솔직담백한 대답들을 들어 본다. 한편 KTX 기차역에서 이루어진 유쾌, 상쾌한 토크로 수상한 쇼의 두 번째 이야기를 함께한다. ■두 남자의 캠핑쿡(올리브 밤 9시) 캠핑과 동떨어져 보이는 서울 한복판 빌딩 옥상에서 소주가 들어가 더욱 맛있는 캠핑 요리를 소개한다. 국물 맛이 끝내주는 일본식 전골과 새콤달콤한 우메보시 소스를 곁들인 돼지고기 목살구이, 그리고 무더운 여름 몸보신을 책임지는 장어구이 레시피를 소개한다. 그리고 두 남자의 캠핑장을 찾아온 특별 손님을 맞이한다. ■이웃사람(캐치온 채널 밤 11시) 202호 소녀의 죽음. 열흘 간격으로 발생하는 연쇄살인사건 범인의 실마리는 잡히지 않고, 강산맨션의 이웃사람들은 공포에 떤다. 그러던 중 이웃사람들은 수십만원대의 수도세, 사건 발생일마다 배달시키는 피자, 시신이 담긴 가방과 똑같은 가방을 사 간 102호 남자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살인마 또한 이웃사람들을 눈치채기 시작하는데…. ■날아라 호빵맨3(애니맥스 오후 5시) 마을에 아기 외계인이 갑자기 나타난다. 아기 외계인과 말이 통하지 않아 고민하던 중 베이비맨이 나타나 통역을 해준다. 아기 외계인은 우주선이 고장 나고 연료가 다 떨어져 불시착한 것이다. 세균맨은 연료를 구해주면 뭐든지 주겠다는 아기 외계인의 말을 듣고 아기 외계인을 납치한다. 한편 짤랑이는 카드를 써서 참새로 변신하려 한다.
  • 케이블 하이라이트

    ■다이어리 : 2EYES(MTV 오후 6시) 언제나 아름다울 것만 같은 모든 여자들의 선망 대상, 걸 그룹의 예쁘고 화려한 모습 뒤에 감춰진 그들만의 은밀한 사생활을 모두 공개한다. 매주 다양한 소재로 기존 걸 그룹과 다른 2EYES만의 소탈한 모습부터 걸그룹으로서 숨길 수 없는 그녀들의 아름다운 모습까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솔직한 그녀들의 모습을 엿본다. ■돈의 맛(스크린 밤 11시) 대한민국을 돈으로 지배하는 재벌 백씨 집안의 탐욕스러운 안주인 금옥부터 돈에 중독되어 살아온 자신의 삶을 모욕적으로 느끼는 그녀의 남편 윤 회장과 백씨 집안의 은밀한 뒷일을 도맡아 하며 돈맛을 알아가는 비서 영작, 그리고 그런 영작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며 다가가는 장녀 나미까지. 돈의 맛에 중독된 대한민국 최상류층의 숨겨진 이야기가 시작된다. ■막이래 쇼 5(투니버스 밤 7시) 홍천 캠핑장에 도착한 무작정 탐험대원들은 각자 가방 속에 있는 물건 중 한 개를 이용해서 계곡에서 물을 길어오는 ‘물 긷기 대결’을 한다. 첫 번째 팀 미션에서 진 팀은 장보기부터 요리, 식사 후 설거지와 뒷정리까지 해결해야만 한다. 캠핑 둘째 날, 제토베이터를 가장 용감하고 멋지게 잘 타는 멤버에게 팀장이 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지는데…. ■CSI BEST(AXN 밤 10시 50분) 깐깐한 성격으로 유명한 대학 농구팀의 코치가 라커 룸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다. 원래부터 성격이 까칠하고 많은 사람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코치를 죽인 범인으로 여러 명의 용의자가 물망에 오른다. 놀랍게도 그중에는 러셀 반장의 아들 찰리도 끼어 있다. 아들에게 화가 난 러셀 반장은 아들의 행동을 좀 더 유심히 살핀다. ■WWE SMACKDOWN(FX 밤 10시) 알베트로 델 리오와 신카라의 경기에 신카라의 복장을 한 돌프 지글러가 등장해 델 리오를 기습공격한다. 위클리 쇼에서 진 적이 없는 라이백은 지난 RAW에서 더 미즈에게 패배한 후 다시 한 번 경기를 갖게 된다. 한편 쉐이머스와 랜디 오턴의 경기 중 사다리를 가지고 등장하는 대니얼 브라이언에 관중들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 ■나루토(애니맥스 밤 8시) 밤새 나무 타기를 연습하던 나루토 앞에 아리따운 소녀 같은 모습의 소년이 나타난다. 소년은 “사람은 소중한 누군가를 지키고 싶을 때 강해진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나루토와 사스케는 매일 훈련하느라 지치지만, 덕분에 실력은 점점 늘었다. 하지만 이나리는 열심히 훈련해 봐야 소용없다고 화를 내고 나루토는 이나리에게 겁쟁이 울보라고 되받아친다.
  • “정선으로 나를 넘겨 주게”

    “정선으로 나를 넘겨 주게”

    정선에 갔더니 아리랑이 들렸고, 아리랑을 들으니 정선이 보였다. 죽은 것도 살려내는 영험한 고장이 바로 정선이다. 오일장도 아라리촌도 아리랑 삼매경 애국가를 부르듯 아리랑 한 소절쯤이야 조건 반사적으로 부를 수 있다. 아리랑 부르기는 한국인임을 증명하는 일종의 증표다. 그러나 강원도 정선에선 쉽게 ‘아리랑을 안다’고 선뜻 말할 수 없었다. 내 혈관을 타고 흐르는 아리랑의 정체를 정선 땅에서 어깨너머로 배웠다. 우리나라 ‘3대 아리랑’이라 함은 정선아리랑과 함께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을 말한다.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로 시작하는 밀양아리랑과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으로 잘 알려진 진도아리랑은 듣기만 해도 엉덩이가 들썩이고 어깨가 저절로 덩실덩실거린다. 그러나 정선아리랑은 두 아리랑과 사뭇 다르다. 가락이 느릿느릿하고 구슬픈지라 새하얀 손수건을 손에 쥐고 눈물을 훔치면서 불러야 할 것만 같다. 정선아리랑을 떠올리자 후렴구인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 주게”만 입가에 뱅뱅 맴돌았다. 실제 정선아리랑의 가사는 8,000수를 훌쩍 넘는단다. 심지어 정선아리랑문화재단은 아리랑 가사를 정리한 ‘정선아리랑 사전’을 발간하고자 계획 중이다. 아리랑을 사랑하는 강원도민의 마음이 정선 곳곳에서 느껴졌다. 정선에서 나고 자란 싱싱한 농산물이 난장을 펼치는 정선오일장에선 인형극 ‘정선아리랑’이 매주 토요일마다 장터 공연장에서 열린다. 심지어 화장실 한쪽 벽면에도 노래 가사가 고급스럽게 새겨져 있다. ‘산천에 올라서 임 생각을 하니 풀잎의 마디마디에 찬 이슬이 맺히네’, ‘이밥쌀밥에 고기반찬 맛을 몰라 못 먹나 사절치기 강냉이밥도 마음만 편하면 되잖소.’ 오일장엔 마음 편한 음식이 넘쳐난다. ‘오일장’인 만큼 2일과 5일에 맞춰 방문하는 게 정석이다. 토요일에는 주말장이 서는데, 주말장은 오일장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규모가 크고 공연도 풍성하다. 정선오일장은 ‘100% 메이드 인 정선’을 내세웠다. 가짜가 진짜 행세를 하는 세상인지라 정선은 외지인을 안심시키는 안전장치를 곳곳에 마련해 두고 있었다. ‘청정지역 고랭지 정선에서 재배한 것임을 확인합니다’라는 산나물 등록증이 현수막으로 걸려 있고 “도시에선 이런 거 못 사드레” 하며 외치는 할머니의 목소리도 쩌렁쩌렁하다. 봄에는 곤드레, 달래, 냉이, 곰취, 두릅 등이 정신없이 시장에 나오기 때문에 시장의 몸값은 최고점을 찍는다. 여름엔 바싹 말린 산나물과 백숙에 넣어 먹으면 좋은 황기 등이 사람들을 기다린다. 눈으로만 보던 정선아리랑을 귀로 들은 건 정선오일장에서 멀지 않은 아라리촌에서였다. 일종의 전통 민속촌인 이곳에선 정선아리랑이 쉴 틈 없이 흘러 나왔다. 게다가 노래가 흘러나오는 진원지는 다름 아닌 자그마한 돌덩이 스피커. 약자의 진통제인 아리랑은 의지할 데 없는 민중의 마음을 구성진 가락으로 다독였다. 풍자미가 돋보이는 박지원의 소설 <양반전>도 아리랑과 잘 어울렸다. 아라리촌은 양반전의 줄거리를 한눈에 쉽게 알 수 있도록 동상을 세우고 그 앞에 팻말을 꽂아두고 있었다. 가난한 양반이 ‘신분’을 파는 모습, 돈으로 양반 신분을 산 상민이 억지 양반 행세를 하는 모습 등이 차례로 나열돼 있는데, 그중에서도 두 손을 번쩍 들고 “양반이 싫소” 하며 줄행랑을 치는 상민 동상이 가장 인기다. 아라리촌의 백미는 ‘집 구경’이다. 돌집, 저릅집, 귀틀집, 굴피집 등 전통 가옥이 한데 모여 거대한 전시장을 이뤘다. 어떤 집이든 간에 척박한 땅을 맨손으로 일궈 살았던 산간 지방 사람들의 지혜가 묻어났다. 떼돈 벌던 시절은 간데없고 레일바이크만 굴러가네 선조들이 ‘아리랑’을 가장 많이 불렸던 시기는 조선시대 흥선대원군 섭정기로 짐작된다. 경복궁을 재건할 당시, 강제로 동원된 인부들과 그의 가족들은 서러운 마음을 달래고자 노래를 불렀다. 과정이야 어찌 됐건, 그들의 애환은 아리랑 문화를 꽃피우는 자양분이 됐다. 정선아리랑이 한양으로 전파된 시기도 경복궁이 재건될 무렵이었다. 그 단서를 아우라지에서 포착했다. 정선아리랑 전수관이 자리한 ‘아우라지’에 서면 이곳에서 뗏목을 저어 목재를 운반하던 사람들의 모습이 선하게 그려진다. ‘떼돈 번다’는 말의 어원도 바로 강원도 뗏목꾼에게서 유래했다. 배를 끌고 정선에서 한양까지 나무를 운반하면 두둑하게 돈을 챙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아우라지에는 뗏목으로 ‘떼돈’을 벌던 이는 온데간데없고 뗏목이 아닌 레일바이크를 타고 아우라지를 느긋하게 감상하는 여행자만이 가득하다. 레일바이크의 출발점은 강의 상류인 구절리역. 역 입구에는 ‘여치의 꿈’으로 불리는 여치 암수 한 쌍이 서 있다. 여치의 정체는 돈가스, 스파게티 등을 파는 레스토랑이다. 여기서부터 약 50분 동안 페달을 굴려야 아우라지역까지 갈 수 있다. 두 역 사이의 거리를 계산해 보면 무려 7.2km. 당연히 여기저기서 힘들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2인승은 두 사람 모두 운전해야 하지만, 4인승은 다행히 뒤에 앉은 두 사람만이 운전자다. 4인승 레일바이크를 타는 사람들은 서로 앞자리에 앉으려 옥신각신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그러나 막상 타 보면 알게 된다. 선로의 경사가 아래로 기울어 있어 정작 페달을 굴리는 구간은 길지 않다. 발에 약간만 힘을 줬을 뿐인데, 육중해 보이던 바이크가 앞으로 부드럽게 굴러가기 시작했다. 앞으로 스르륵 움직일 때마다 오감이 하나둘 살아났다. 나뭇잎 사이사이로 들어오는 싱그러운 향기가 코끝을 매만졌고, 컴컴한 동굴을 통과할 때면 서늘한 바람이 두 볼을 훑고 지나갔다. 아름다운 영상이 펼쳐지는 무성영화 한 편을 본 것처럼 마음도 잔잔해졌다. 레일바이크가 아니었다면 철로는 그저 애물단지로 구박받았을 것이다. 모 건축가가, 좋아하는 여행지로 ‘폐광’을 꼽았는데 이유가 참 재밌었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특정 기능에서 해방될 때 가장 아름답다는 거다. 그의 말이 떠오르자 더 이상 석탄을 나르지 않는 철로가 새삼 예뻐 보였다. 죽은 기찻길을 레일바이크가 살렸다면 북평면 북평 5리는 항아리와 돌탑이 살렸다. 1990년대 나전광업소가 수명을 다하면서 마을이 쇠락하자 주민들은 돌탑을 쌓아 마을의 번영을 기원했다. 그들의 바람이 닿은 것인지 죽었던 마을은 항골계곡 유원지로 되살아났다. 광업소가 있던 자리는 한국폴리텍대학 정선 캠퍼스가 차지했다. 캠퍼스를 지나 천천히 걸어 들어가면 항아리와 돌탑이 나란히 줄을 서 관람객을 굽어본다. 계곡이 줄기차게 흐르는 위로 야외 캠핑장이 설치돼 있다. 화장실과 음수대도 들어서 있어 여름 피서지로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한때 이곳은 백석봉과 상원산에서 흘러드는 물이 얼음처럼 차가워 ‘한골계곡’으로 불렸다. 계곡 주변을 가득 메운 항아리의 행렬을 보면 왜 한寒이 항缸으로 변했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정선 여행이 끝난 뒤에서야 10년 넘게 쓸쓸하게 버려져 있던 폐광 하나가 벌떡 일어섰다는 소식을 들었다. 기적을 몸소 행한 장본인은 문화예술공간 ‘삼탄아트마인’. 올해 5월 전면 개방한 이 공장에선 광부들이 사용하던 샤워실도 작업복을 빨던 세탁기도 전시 작품이다. 삼탄아트마인이 자꾸만 눈에 밟혀 또다시 정선 여행을 계획 중이다. 글·사진 구명주 기자 취재협조 한국관광협회중앙회 www.koreatravel.or.kr ▶travie info 정선오일장┃주소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정선로 1359 아라리촌┃주소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애산로 37 입장료 무료 문의 033-560-2059 아우라지┃주소 강원도 정선군 여량면 아우라지길 69 정선 레일바이크┃주소 정선군 여량면 노추산로 745 이용료 2인승 2만5,000원, 4인승 3만5,000원 홈페이지 www.railbike.co.kr 항골계곡┃주소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 북평리 444 문의 1544-9053 삼탄아트마인┃주소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 함백산로 1445-44 문의 033-591-3001 samtanartm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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