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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택호 개발, 사업자 부담 완화해 재공고

    평택호 개발, 사업자 부담 완화해 재공고

    경기 평택시가 전국 첫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다 무산 위기를 겪은 평택호 관광단지(조감도)에 대해 오는 10월 재공고하기로 했다. 시는 재공고에서도 응모자가 없으면 규모를 대폭 축소할 방침이다. 30일 평택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8일 평택호 관광단지에 대한 1차 제안공고를 냈으나 사업을 추진해 오던 SK 컨소시엄이 사업조건으로 2456억원(2013년 1월 기준)을 부담해야 한다는 ‘부의 재정지원’(민간 사업자가 모든 건설 비용을 부담한 뒤 수익금 일부를 자치단체에 납부하는 제도)을 이행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응모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어왔다. 시는 그동안 다른 3개 건설사와 사업참여 협의를 거쳤으나 이마저 어려움을 겪자 ‘부의 재정지원’을 완화해서 재공고하기로 했다. 시는 이에 따라 다음달까지 기획재정부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 협의와 8∼9월 중앙 민간투자사업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10월 28일(1차 공고 후 6개월) 이전에 재공고할 방침이다. 재공고에서도 사업자가 응모하지 않을 경우 274만 3000㎡ 규모의 평택호 개발 계획을 70만 3900㎡로 축소해 민간과 평택시가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시는 이를 위해 오는 7월 추경에 평택호 개발 예비타당성 조사 사전 용역비 9000만원 등 사업비 5억 9000만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축소된 개발안은 3535억원(국비 625억원, 시비 898억원, 민간투자 2012억원)을 들여 2020년까지 현덕면 권관리 일대에 호텔과 컨벤션센터, 해산물 센터, 해수풀장, 테마파크, 캠핑장, 한옥촌 등을 조성하는 계획이다. 1997년 관광단지로 지정된 평택호는 SK 컨소시엄이 1조 8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민간투자사업으로 지난해 12월 11일 중앙 민간투자사업 심의위를 통과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평택시, 평택호 관광단지 개발사업 재시동

    평택시, 평택호 관광단지 개발사업 재시동

    경기 평택시가 전국 첫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다 무산위기를 겪은 평택호 관광단지에 대해 오는 10월 중 응모자를 재공고하는 등 사업을 다시 본격화한다. 시는 재공고에서도 응모자가 없으면 규모를 대폭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30일 평택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4월 28일 평택호 관광단지에 대한 1차 제안공고를 냈으나 사업을 추진해 오던 SK 컨소시엄이 사업조건으로 2456억원(2013년 1월 기준)을 부담해야 한다는 ‘부의 재정지원(민간 사업자가 모든 건설 비용을 부담한 뒤 수익금 일부를 자치단체에 납부하는 제도)’을 이행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응모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시는 그동안 다른 3개 건설사와 사업참여 협의를 거쳤으나 이마저 어려움을 겪자 ‘부의 재정지원’을 완화해서 재공고를 하기로 결론을 냈다. 시는 이에 따라 다음 달까지 기획재정부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 협의와 8∼9월 중앙 민간투자사업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10월 28일(1차 공고 후 6개월) 이전에 재공고할 방침이다. 재공고에서도 사업자가 응모하지 않을 경우 274만 3000㎡ 규모의 평택호 개발계획을 70만 3900㎡로 축소해 민간과 평택시가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시는 이를 위해 오는 7월 추경에 평택호개발 예비타당성 조사 사전 용역비 9000만원 등 사업비 5억 9000만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축소된 개발안은 3535억원(국비 625억·시비 898억·민간투자 2012억)을 들여 2020년까지 현덕면 권관리 일대에 호텔과 컨벤션센터, 해산물 센터, 해수풀장, 테마파크, 캠핑장, 한옥촌 등을 조성하는 계획이다. 1997년 관광단지로 지정된 평택호는 SK 컨소시엄이 274만 3000㎡ 부지에 1조 8000억 원을 투자한다는 민간투자사업으로 2015년 12월 11일 중앙 민간투자사업 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천년의 사랑 ‘세모시’…씨줄날줄 패션을 입다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천년의 사랑 ‘세모시’…씨줄날줄 패션을 입다

    여름이 채 오기도 전에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이를 극복할 입을거리에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기술 발달로 시원하고 좋은 옷감이 많아졌지만 여름철 최고의 옷감 하면 여전히 모시를 먼저 떠올린다. 그중에서도 ‘한산모시’는 모시의 대명사로 불린다. 임금의 진상품이었고, 춘향전 등에 이름이 나올 정도로 오래전부터 한산모시는 명품으로 인정받았다. 1500년이 넘는 전통을 이어 온 천연 섬유 한산모시는 통풍성이 좋고 빨아 입을수록 윤기가 흐른다. 고급스러운 맵시가 나고, 가장 가느다란 세모시는 ‘잠자리 날개’에 비유된다. 그만큼 가볍다. 한산모시 짜기가 2011년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에 등재되면서 축제의 의미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겨우 명맥을 잇는 모시산업을 뒷받침하는 국내 유일의 모시 축제 현장은 그래서 특별하다. 24일 충남 서천군에 따르면 다음달 3일부터 6일까지 한산모시문화제가 열린다. 장소는 한산모시관 일대다. 27회째를 맞는 축제는 ‘백일간의 기도 천오백년의 사랑’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옷뿐 아니라 모시를 활용한 음식 등 모시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다. 모시산업의 전통을 알리는 행사에는 저산팔읍(苧山八邑) 길쌈놀이가 있다. 지금은 한산면을 중심으로 서천 지역에만 남았지만 예전의 모시 주산지인 8개 지역에서 부녀자들이 모시 일의 어려움과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부른 노래를 재구성한 민속놀이다. 팔읍은 한산, 서천, 비인, 남포, 주포, 임천, 홍산, 정산을 일컫는 것으로 서천 말고도 보령, 부여, 청양도 모시 주산지였음을 알 수 있다. 축제 이름도 초기에는 ‘저산문화제’로 불리다 중간에 지금처럼 바뀌었다. 이 길쌈놀이는 충남도 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돼 있다. 놀이는 부녀자들이 각 지역 깃발을 들고 긴 행렬을 이뤄 행진하면서 진행된다. 풍물 소리에 맞춰 부녀자들이 긴 모시 천을 이어 잡고 덩실덩실 춤을 추기도 하고 그 옛날 모시를 짜면서 부르던 노래를 하기도 한다. ‘무릎 비벼 삼은 모시 서울님을 줄 것인가, 오동잎이 울어 댈 때 감골 낭군 줄 것인가, 편지 왔네 편지 왔네 강남 낭군 편지 왔네….’ 이 길쌈놀이는 축제 기간 내내 매일 공연된다. 모시 경매도 있다. 지금도 한산모시는 값이 꽤 높다. 경매 대상은 아니지만 옷 한 벌을 만들 길이 21.6m, 폭 60㎝짜리 필모시 한 필이 중급 55만~65만원, 특급은 100만원이 넘는다. 경매에 나오는 상품은 완제품 옷과 양말 등 다양하다. 여자 상의가 20만~25만원에 거래되지만 경매에서 이보다 싸게 살 수 있다. 부담이 덜한 모시 양말 등도 경매에서 구입할 수 있다. 모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한산모시짜기 기능보유자 방연옥(69)씨가 모시풀 껍질을 벗겨 원료인 태모시를 만드는 것부터 천 형태의 필모시를 짜는 과정까지 가르친다. 방씨는 “모시옷은 땀을 빨리 흡수 발산해 건강에 좋다. 깔깔한 느낌이 시원하고 질겨서 한 벌만으로 평생 입을 수 있다”고 자랑했다. 주민들이 직접 모시를 짜는 시연도 펼친다. 모시옷을 입어 볼 수 있어 관광객이 직접 그 느낌을 알 수 있도록 했다. 임은순(64) 한산모시조합장은 “요즘 옷 한 벌에 수백만원 하는데 모시의 질과 옷을 만드는 과정을 생각하면 결코 비싼 게 아니다. 부녀자들이 사지육신 다 망가지도록 만들어 한이 서린 옷”이라며 “그런데도 옛날 보부상들이 거래할 때와 달리 20~30년 전부터 중간 상인들이 가격 횡포를 부려 모시 짜는 주민이 줄었다”고 귀띔했다. 임 조합장은 “주민 100명 정도가 매년 700~800필의 필모시를 짠다”면서 “요즘은 필모시가 아니라 옷으로 만들어 팔고 유네스코 등재와 축제 덕에 인기가 좀 살아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축제에서는 현대적 감각이 풍부한 모시옷을 선보이는 패션쇼가 열린다. 서울 호서예술대 모델학과 학생들이 전문 패션쇼를 펼친다. 주민과 외국인은 물론 올해 처음 도입한 관광객 패션쇼도 있다. 현장에서 관광객에게 워킹 등을 가르쳐 패션쇼를 할 수 있게 했다. 관광객이 모시에 천연 염색을 해 보는 체험행사가 있고 모시 관련 퀴즈대회도 열린다. 모시 빨리 짜기 등의 대회도 열어 쏠쏠한 재미를 준다. 입상자에게 모시 양말 등 경품을 준다. 모시로 만든 차와 떡 등을 맛볼 수 있다. 한지·칠보 공예도 체험할 수 있다. 축제의 흥을 돋우는 공연도 많다. 국내 서커스단의 명맥을 간신히 잇는 동춘서커스단 공연이 1일 오후 1시부터 벌어져 아련한 옛 추억을 되살린다. 코미디 유랑극단도 마지막 날 오후 1시부터 공연을 벌인다. 전통 농촌문화를 형상화한 들풍장공연이 펼쳐지고 풍물공연 등도 즐거움을 준다. 모시관 옆에 캠핑장이 있어 잠잘 곳 걱정 없이 머물면서 축제를 즐길 수 있다. 또 행사장 옆에 명품 민속주 ‘한산소곡주’ 공장이 있다. 행사 때 주막을 짓고 소곡주를 판다. 소곡주는 한산모시와 함께 역사성과 전통을 자랑하는 한산면의 대표 명품이다. 관광지도 지천으로 널렸다. 생태학의 권위자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원장으로 있는 국립생태원이 있고, 국립해양생물자원관도 있다. 노박래 서천군수는 “한산소곡주도 그렇지만 한산모시는 우리 민족과 같이해 온 생활수단이고 피복의 역사다. 즐기는 것보다 역사성에 가치를 두고 느껴야 하는 축제”라며 “독창성이 높아 관광객들에게 자신 있게 권하고 싶은 축제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서천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황숙주 전북 순창군수

    [자치단체장 25시] 황숙주 전북 순창군수

    황숙주(67) 전북 순창군수는 ‘투철한 공직관’과 ‘청렴’이 삶의 기본철학이다. 행정고시(22회) 출신으로 감사원에서 잔뼈가 굵은 황 군수는 “행정이 바로 서야 지자체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한다. 공직자는 기여·헌신·봉사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행동하고 개인보다는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공복의 자세를 잃지 않아야 한다고 주문한다. 황 군수의 원리원칙 행정과 정도를 걷는 소신은 순창군청과 지역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2011년 10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황 군수가 취임한 이후 순창군 행정의 공정성은 모든 지자체의 본보기가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환자가 발생한 마을을 통째로 격리하기로 결정했던 일화는 전국적인 조명을 받았다. 지난 16일 지역경제 활성화 기치를 내걸고 미래 성장산업 육성, 관광개발, 친환경농업 추진을 위해 현장을 누비는 황 군수의 하루를 동행 취재했다. ‘근면 성실의 표상’인 황 군수는 오전 7시 관사를 나섰다. 그는 이날 순창읍내 전통시장을 둘러보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재해위험시설을 방문했다. 전날 밤 제법 많은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어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고 판단해서다. 노란색 민방위복 차림의 황 군수는 일제강점기에 건설된 향가터널 연결부위와 인접한 오토캠핑장을 자세히 살펴보며 안전사고 예방에 행정력을 집중하라고 관련 부서에 지시했다. 군청으로 가는 길에는 오가는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근황을 묻고 시장 상인들의 목소리도 경청했다. 주민들은 군청에서 각종 전국대회를 유치해 읍내 식당이 활기를 띠지만 숙박업소가 부족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팀이 많다며 대책을 건의했다. ●하위직에 자상… 업무 소홀 간부엔 불호령 8시 30분 군청에 도착하자마자 확대간부회의를 시작했다. 본청 실·과·소·원장은 물론 11개 읍·면장까지 모두 참석하는 자리다. 그는 하위직들에게는 따뜻하고 자상하지만 업무를 소홀히 하는 간부들에게는 불호령을 내려 회의 분위기가 매우 무겁다. 회의는 꼭 보고해야 할 현안 업무와 미진 업무에 대한 대책 위주로 진행됐다. 이는 회의 시간이 절반으로 단축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황 군수는 정확한 어조로 핵심을 짚고 지난주 지시사항을 세심하게 확인했다. 군수가 행정을 꿰뚫어 보고 있어 직원들은 허투루 보고하거나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이날 황 군수는 “2016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내실을 다지는 훈련이 되도록 하라”고 노성호 안전건설과장에게 지시했다. 전귀례 민원과장에게는 “식중독 사고가 우려되는 계절인 만큼 음식점 지도 점검을 철저히 하라”고 주문했다. 신승교 산림과장에게는 “흑염소 농장을 산지 생태축산농장으로 지정해 체험학습장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황 군수의 역점 시책인 건강장수연구소 휴양촌 조성 사업은 설계부터 사업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라며 사업계획을 자세히 살폈다. 이어 결재시간에는 정확한 일 처리와 세세한 부분까지 챙기는 자상한 모습이 돋보였다. 황 군수는 국가 예산 확보 상황을 결재하면서 “중앙부처는 물론 지역 국회의원 당선자 측과도 긴밀히 협조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11시에는 지역 21개 기관단체와 기업이 농촌환경을 가꾸는 ‘행복홀씨 입양사업’ 업무협약식에 참석했다. 순창군은 이미 2013년부터 ‘클린 순창 운동’을 추진해 쓰레기 배출량이 크게 감소하고 농촌 폐비닐 수거량도 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군청에서도 일회용 컵 등이 퇴출됐다. 점심 시간도 행복홀씨 사업의 연속이었다. 이날 참석한 사회단체 대표들과 읍내 음식점에서 식사하며 행복홀씨 사업의 효율적인 추진방향에 대해 의견을 듣고 논의했다. 황 군수는 “자신이 사는 지역을 자신의 손으로 깨끗하고 아름답게 가꾸다 보면 생활환경 개선은 물론 공동체 의식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주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오후 1시 30분에는 장류사업소에서 열린 ‘소스박람회 후속조치 보고회’에 참석했다. 소스산업은 황 군수가 순창군의 전통산업인 장류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산업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특수시책이다. 전통 장류를 세계인의 식탁에 올리는 명품 소스로 발전시키는 사업이다. 황 군수는 이날 보고회에서 “전통 장류 사업은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세계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소스 제품 개발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달 초 개최된 세계소스박람회의 성과와 문제점도 행사 관계자들과 함께 점검하고 발전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앙기에 직접 묘판 실어주며 농민 격려 보고회가 끝나자마자 우렁이 농법으로 친환경 쌀을 생산하는 금과면 영농현장을 방문했다. 황 군수는 뜨거운 오후 햇살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앙기에 묘판을 직접 실어주며 농민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장화를 신고 논두렁에 나가 친환경 농업의 애로사항도 듣고 모내기 추진상황도 보고받았다. 이어 황 군수는 건강장수연구소를 방문했다. 이곳은 건강한 식생활 연구, 농촌의 생활문화 및 사회적 생활 환경연구, 건강힐링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장수고을인 순창군의 특색을 살려 힐링 거점지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지난 4월 문을 연 건강장수체험과학관은 생로병사를 테마로 생명의 신비와 건강의 소중함을 체험할 수 있는 신개념 과학관이다. 당뇨환자들을 위한 건강한 밥상 등 당뇨병을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표 의식 않고 안 되는 것엔 “안 된다” 확실히 오후 5시 30분이 돼서야 황 군수는 군수실로 돌아왔다. 그는 쉴 틈도 없이 결재와 민원인 접견을 시작했다. 각종 민원은 원칙에 따라 공정하고 신속·정확하게 답을 준다. 황 군수는 선거직 단체장이지만 표를 의식하지 않고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답한다고 소문났다. 직원들도 잔머리 쓰지 않고 장난치지 않는 군정에 대해 자부심이 대단하다. 황 군수는 5월 중순의 긴 해가 서산에 걸리는 7시 가까이 돼서야 퇴근 준비를 했다. 그렇다고 일정이 끝난 것은 아니다. 밖에서 보는 직언과 쓴소리를 듣기 위해 저녁 식사 자리로 떠나는 황 군수의 뒷모습에서 끊임없이 지역 발전을 고민하고 발로 뛰는 투철한 군정 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순창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실내수영장에 도서관, 골프연습장까지…대규모 커뮤니티 갖춘 아파트 뜬다

    실내수영장에 도서관, 골프연습장까지…대규모 커뮤니티 갖춘 아파트 뜬다

    실내 수영장과 도서관, 사우나에 골프연습장까지... 부동산 시장에서 대규모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대단지 아파트의 인기가 뜨겁다. 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들 대규모 커뮤니티 특화 아파트가 분양시장에서는 뜨거운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거래시장에서는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가 되고 있을 정도다. 실제로 지난 3월에 분양한 래미안 블레스티지는 단지 내 약 8000㎡의 대규모 특화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총 1,957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된다는 장점에 높은 인기가 몰렸다. 그 결과 단지는 계약시작 8일만에 모든 가구가 계약을 마쳤다. 거래시장에도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오는 6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인천SK스카이뷰가 대표적이다. 단지는 총 3,971가구 규모에, 단지 내 지하 1층~지상 2층, 6500㎡ 규모의 커뮤니티센터를 조성한 결과 최대 3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커뮤니티가 들어서는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 생활 전반에 필요한 다양한 여건이 갖춰져 있어, 단지를 벗어나지 않고도 웬만한 활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에 수요층이 두텁다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기에 현재 분양시장에서 대규모 커뮤니티시설을 갖춘 대단지 아파트들의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특히 ㈜동일, ㈜효성, 우미건설 등이 물량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동일은 경북도청신도시 B2블록에 ‘경북도청신도시 동일스위트’를 분양중이다. 단지는 총 1,499가구 규모(▲77㎡ 590가구 ▲84㎡ 909가구)의 대단지로 이는 경북도청신도시 최대 규모다. 약 6000여㎡ 규모며, GX룸, 도서관, 다목적실, 골프연습장, 사우나, 키즈랜드, 실내수영장 등으로 구성된다. ㈜효성은 평택 소사 2지구 A1블록과 A2블록에 총 3,240가구(전용 59~136㎡)의 ’평택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분양중이다.게스트하우스 5개실을 비롯해 대규모 스파, 텃밭, 실내 체육관, 캠핑장 등이 단지 내에 들어선다. 우미건설은 안성과 춘천에서 대규모 커뮤니시 시설을 갖춘 대단지를 공급한다. 먼저 안성에서는 20일 안성시 공도읍 용두리 220번지 일원에 짓는 ‘안성 공도 우미린 더퍼스트’의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선다. 단지는 총 1358가구(전용 59~84㎡) 규모로 안성시 최초의 실내수영장과 카페 Lynn, 휘트니스, 골프연습장 등 특급 커뮤니티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이어 6월에는 강원도 춘천시 후평동 43번지 일대 주공3단지아파트를 재건축해 ‘춘천 후평 우미린’을 분양한다. 한화건설은 6월 여수 웅천택지지구에서 ‘여수 웅천 꿈에그린’을 분양할 계획이다. ‘여수 웅천 꿈에그린’은 웅천지구 관광휴양상업 3단지 C4-2, 3블록에 위치하며,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함께 들어서 총 1,969가구로 지어진다. 이외에도 대림산업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일대에 총 6800가구(전용 44~103㎡)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를 분양 중이며, 단지 내에는 라이브러리파크, 스포츠파크 등 축구장 15배 크기의 6개 테마파크가 조성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연장 갖춘 도서관…천문대 품은 휴양림

    공연장 갖춘 도서관…천문대 품은 휴양림

    증평군은 내실 있는 지자체답게 남들의 부러움을 사는 알찬 시설들이 있다. 103억원이 투입돼 연면적 2917㎡ 규모로 2014년 문을 연 증평군립도서관이 대표적이다. 30여개의 지자체와 도서관 관계자들이 벤치마킹했고, 청와대 홈페이지와 정부의 다국어 국가안내 포털인 코리아넷에 도시와 농촌의 격차를 좁히는 대표적인 도서관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군립도서관이 주목받는 것은 책에 국한되지 않는 복합문화 공간으로 손색이 없어서다. 독서교실은 물론 테마가 있는 전시홀, 아이와 함께하는 우주여행, 인형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도서관에 텐트를 치고 1박 2일 머무르며 책을 보는 ‘도서관에서 1박2일’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지역에 극장이 없는 주민들을 위한 극장식 공연장도 있다. 아이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눈에 띈다. 내부시설이 노랑, 연두, 파랑 등으로 예쁘게 단장돼 있고 안전을 위해 내부시설에 뾰족한 모서리가 없다. 최창영 도서관장은 “주민들의 문화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한다”며 “군립도서관 운영에 필요한 전력의 30%는 태양광으로 해결한다”고 자랑했다. 좌구산휴양림도 자랑거리다. 좌구산휴양림은 지자체가 운영하는 휴양림 가운데 흔치 않게 천문대를 갖췄다. 국내 최대 규모인 지름 356㎜짜리 굴절 망원경 등이 설치돼 있다. 주 관측실에서 태양 활동과 흑점 등을 관측할 수 있고 밤에는 행성, 달, 성운, 성단 등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보조관측실에는 6개의 소형 망원경이 있다. 군은 천문대에서 별 관측 등 다양한 과학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휴양림에는 오토캠핑장, 산악자전거코스 등도 있어 지난해 20여만명이 다녀갔다. 군은 10억원을 들여 천문대 주차장과 휴양림 입구 점촌마을을 연결하는 5개 코스의 짚라인도 설치하고 있다. 또한 230m의 흔들다리, 숲 명상치유센터도 조성할 계획이다. 증평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서울 핫 플레이스] 전통시장과 청년의 컬래버… 정릉천변 개울장 ‘인심’

    [서울 핫 플레이스] 전통시장과 청년의 컬래버… 정릉천변 개울장 ‘인심’

    ‘시골 장터의 인심을 정릉 개울장에서 맛보세요.’ 정릉시장 앞을 흐르는 정릉천변에는 매월 둘째, 넷째 주 토요일마다 개울장이 들어선다. 상인이 판매 수수료를 따로 내지 않는 장터로 초등학생도 쓰던 장난감을 가져와서 판다. 2014년부터 열린 정릉개울장은 장이 설 때마다 5000여명 이상의 손님이 찾을 정도로 성북구의 명물이 됐다. 지난 3월 26일 올 들어 처음 열린 장터에는 250명의 판매자를 선발하는 긴 줄이 생길 정도였다. 전통시장 특유의 후한 인심에다 팔장, 손장, 배달장, 알림장, 수리장, 소쿠리장 등 다른 시장에는 없는 재치에 젊은이들도 즐겨 찾는 곳이 됐다. ‘팔장’은 유치원생도 인형을 파는 벼룩시장이며, ‘손장’은 직접 만든 수공예품을 파는 곳이다. ‘배달장’에서는 순댓국, 곱창, 칼국수 등 정릉시장의 먹을거리를 받아 정릉천을 즐기면서 맛볼 수 있다. 출출해도 자리를 비우기 어려운 상인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알림장’은 사회적기업, 복지관 등의 소식을 알리는 곳이며, 물건을 수리해서 쓰는 ‘수리장’, 도시농부가 수확물을 판매하거나 나누는 ‘소쿠리장’은 교육효과도 커서 부모가 아이와 함께 찾는다. 개울장을 만든 것은 국민대, 서경대, 한국예술종합대학의 학생들이었다. ‘시장 안의 또 다른 시장’을 만든 청년들의 아이디어는 시장구경 왔다 캠핑까지 즐기는 개울섬 캠핑장, 개울 도서관, 다리 밑에서 공연을 즐기는 미태극장으로 빛을 발했다. 한때 염색공장이 있었던 정릉시장의 과거를 재현한 천연염색터를 개울 앞에 되살려 역사성도 잊지 않았다. 국민대 재학생들은 시장의 먹을거리를 배달하는 ‘배시시’란 업체를 만들었다. 천천히 정성 들여 만든 커피, 새싹발아 통밀빵, 밀랍떡 등을 파는 슬로푸드 카페도 창업했다. 30분 만에 배울 수 있는 도깨비강좌로 기존 시장 상인들의 역량도 강화했다. 천연 양초와 방향제 만들기 등의 강좌로 상인이 강사가 될 수 있도록 도왔다. ‘상점약방’이란 사업은 시장 각 상점에 숨어 있던 이야기를 발굴해 스토리가 있는 점포를 만들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시장 상인과 신세대 장돌뱅이가 협업한 개울장은 청년 창업현장이자 전통시장의 미래”라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황금연휴 ‘쇼핑테크’… 할인·사은품 팡팡

    황금연휴 ‘쇼핑테크’… 할인·사은품 팡팡

    가전·화장품·의류·외식업 참여 야구장·테마파크 입장료 깎아줘 오는 6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나흘(5~8일)간 황금연휴가 생겼다. 재계는 이 기간 국내 소비를 촉진하고 내수를 활성화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가전, 유통, 외식, 관광 분야처럼 소비자를 상대하는 대기업 계열사는 최대 반값 할인과 다양한 사은품을 내세웠다. 임직원의 국내 휴가를 장려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각 기업은 황금연휴 동안 화장품, 식품, 의류, 가전 등 대표 품목의 값을 깎아 주거나 구매 금액에 따라 사은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냉장고 등 대형 가전제품을 사면 30만원대 태블릿 PC ‘갤럭시 탭A’나 ‘모션싱크’ 청소기를 주는 가족사랑 선물전을 연다. LG전자는 혼수, 이사 제품을 구입하면 사은품을 제공한다.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 이자녹스 등 화장품 브랜드 전 품목을 10~50% 할인 판매한다. GS리테일은 GS25편의점 판매 상품 가운데 702개 품목을 할인하거나 덤을 증정하며 신세계백화점은 스포츠, 캐주얼 등 50여개 브랜드 제품을 10~20% 특별 세일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남성복과 빈폴에서 30만원 구매 금액의 10%를 백화점 상품권으로 지급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SK네트웍스도 토미힐피거 등 모든 패션 브랜드 세일에 들어간다.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는 11번가를 통해 판매하는 케이크, 선물류를 11% 할인하며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최대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가족 나들이 혜택도 눈여겨볼 만하다. 기아자동차는 서울대공원 분수대 광장에서 5~6일 친환경 키즈모터쇼를 연다. 어린이 놀이터와 체험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에버랜드는 정부의 ‘봄 여행주간’ 시책에 따른 할인율을 연휴 4일간 23%로 올린다. 한화그룹의 수족관 아쿠아플라넷(일산, 여수, 제주)은 관람료를 6일 하루 30% 깎아 준다. KT 등 10개 프로야구단은 6일 열리는 경기 입장권(비지정석)을 반값으로 할인한다. 기업들은 국내 소비 활성화를 위해 임직원의 국내 휴가를 권장하고 일부 휴가 비용을 지원할 방침이다. 삼성그룹은 사내방송으로 임시공휴일의 취지를 설명하며 국내 여행 콘텐츠를 집중 소개한다. 롯데그룹은 임직원 여행 장려 캠페인과 함께 캠핑장, 콘도 비용을 지원한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14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1조 3100억원의 경제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기계산업진흥회, 자동차산업협회 등 산업계 주요 업종 협회 및 단체 7곳은 이날 내수 활성화를 위한 임시공휴일 지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시의회 환경위, 노을공원 관리실태 현장 검증

    서울시의회 환경위, 노을공원 관리실태 현장 검증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위원장 전철수, 동대문 제1선거구) 위원들은 4월 29일 월드컵공원내 노을공원을 찾아 공원 현황과 관리업무를 보고받고 공원을 시찰했다. 마포구에 위치한 월드컵공원은 1993년까지 쓰레기 매립장으로 사용되며 버려진 땅이었던 곳을 2002년 안정화 작업을 통해 복원의 기반을 만들고, 자연적인 복원을 통해 조성된 공원이다. 월드컵공원은 2015년 연간 방문객이 920만명이 찾아오는 서울 서부의 대형 공원이다. 특히 노을공원은 시민 모두에게 쉼과 여가공간을 주도록 가족캠핑장, 파크골프장, 생태교육, 동식물체험시설 등 가족단위 체험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개장한 노을여가센타에서는 명상과 족욕, 생태요리, 환경공방, 영상게임 등 여가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서울시민의 공원여가문화 향상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평이다. 위원들은 “자연이 스스로 회복하고 있는 본 공원에서 시민 모두가 쉴 수 있는 공원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당부와 “명상과 족욕, 생태요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프로그램 개발과 시설물 관리”를 당부했다. 또한 전철수위원장은 노을공원 상부에 위치한 캠핑장과 파크골프장을 둘러본 후 남녀노소 모든 연령층이 이용하고 있는 노을공원은 과거 골프장에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공간인 만큼 앞으로도 별도의 체육시설 설치나 특정단체의 점유가 되지 않고 생태적 복원과 공원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 유지될 수 있도록 공원을 유지시켜줄 것을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잠실 일대 2025년 수변 문화 + 스포츠 + 전시·컨벤션 거점으로

    잠실 일대 2025년 수변 문화 + 스포츠 + 전시·컨벤션 거점으로

    올림픽대로·탄천로 일부 지하화 종합운동장~한강변 ‘데크’ 설치 마이스단지에 1500실 특급호텔 15조 경제효과·8만 일자리 창출 서울 한강 잠실지구가 시민들을 위한 수변 문화·여가 공간으로 변신한다. 올림픽대로와 탄천 동·서로 일부는 지하화하고 종합운동장에서 한강변으로 이어지는 데크도 설치한다. 서울시는 2025년까지 2조 8000억원(공공 1조 1000억원, 민자 1조 7000억원)을 투입해 한강 잠실지구와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41만 4205㎡를 전시·컨벤션, 스포츠, 수변 문화·여가, 공연·엔터테인먼트가 어우러진 국제 마이스(MICE) 거점으로 개발한다고 25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종합운동장을 중심으로 북쪽에는 수변 문화·여가, 스포츠 기능을 집중하고 남쪽은 전시·컨벤션·숙박 등의 마이스 시설이 들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먼저 자동차 중심으로 설계된 한강과 탄천변 일대를 걷기 좋은 공간으로 바꾼다. 올림픽대로 400m와 탄천 동·서로 300m 구간을 지하화한다. 또 종합운동장에서 한강변으로 연결되는 데크를 설치하고, 탄천변의 1800대 규모의 주차장도 분산 이전한다. 종합운동장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데크 끝에는 마리나 등 수상레저 시설이, 데크 위는 카페, 문화시설 등이 설치된다. 한강 둔치는 물놀이 시설, 피크닉·캠핑장 등 여가시설로 꾸며진다. 탄천변도 여가와 휴식 위주의 도심형 수변공간이 된다. 특히 삼성동~종합운동장을 잇는 탄천 보행교는 건축물과 교량을 일체로 해 국제교류복합지구의 랜드마크로 만든다. 종합운동장 남측의 마이스 단지에는 전용면적 10만㎡ 이상의 전시·컨벤션 시설과 1500실 규모의 특급 호텔이 들어선다. 진희선 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인근 코엑스와 세텍(SETEC), 현대차 GBC 등과 함께 19만 5000㎡ 규모의 도심 마이스축이 된다”면서 “독일 하노버 세빗(CeBIT)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처럼 브랜드화된 대형 전시회 공간으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합운동장은 리모델링해 판매·편의시설, 박물관, 스카이데크 등 부대시설을 설치한다. 주변에 250실 규모의 유스호스텔도 조성된다. 야구장은 북서쪽 한강변으로 옮기고 관람석을 3만 5000석으로 확대한다. 사업은 2019년 학생체육관과 수영장 철거, 전시·컨벤션 시설, 호텔 신축 등 1단계 사업을 시작으로 2023년까지 유스호스텔과 보조경기장 신축, 마리나 등 한강과 탄천을 개발하는 2단계 사업, 2025년까지 야구장 이전과 전시·컨벤션 시설 등을 건립하는 3단계로 진행된다. 시는 이 사업으로 연 15조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일자리 8만개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서울 한강잠실지구, 수변 문화·여가 공간으로 변신

    서울 한강잠실지구, 수변 문화·여가 공간으로 변신

    서울 한강 잠실지구가 시민들을 위한 수변 문화·여가 공간으로 변신한다. 올림픽대로와 탄천 동·서로 일부는 지하화하고 종합운동장에서 한강변으로 이어지는 데크도 설치한다. 서울시는 2025년까지 2조 8000억원(공공 1조 1000억원, 민자 1조 7000억원)을 투입해 한강 잠실지구와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41만 4205㎡를 전시·컨벤션, 스포츠, 수변 문화·여가, 공연·엔터테인먼트가 어우러진 국제 마이스(MICE) 거점으로 개발한다고 25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종합운동장을 중심으로 북쪽에는 수변 문화·여가, 스포츠 기능을 집중하고 남쪽은 전시·컨벤션·숙박 등의 마이스 시설이 들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먼저 자동차 중심으로 설계된 한강과 탄천변 일대를 걷기 좋은 공간으로 바꾼다. 올림픽대로 400m와 탄천 동·서로 300m 구간을 지하화한다. 또 종합운동장에서 한강변으로 연결되는 데크를 설치하고, 탄천변의 1800대 규모의 주차장도 분산 이전한다. 종합운동장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데크 끝에는 마리나 등 수상레저 시설이, 데크 위는 카페, 문화시설 등이 설치된다. 한강 둔치는 물놀이 시설, 피크닉·캠핑장 등 여가시설로 꾸며진다. 탄천변도 여가와 휴식 위주의 도심형 수변공간이 된다. 특히 삼성동~종합운동장을 잇는 탄천 보행교는 건축물과 교량을 일체로 해 국제교류복합지구의 랜드마크로 만든다. 종합운동장 남측의 마이스 단지에는 전용면적 10만㎡ 이상의 전시·컨벤션 시설과 1500실 규모의 특급 호텔이 들어선다. 진희선 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인근 코엑스와 세텍(SETEC), 현대차 GBC 등과 함께 19만 5000㎡ 규모의 도심 마이스축이 된다”면서 “독일 하노버 세빗(CeBIT)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처럼 브랜드화된 대형 전시회 공간으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합운동장은 리모델링해 판매·편의시설, 박물관, 스카이데크 등 부대시설을 설치한다. 주변에 250실 규모의 유스호스텔도 조성된다. 야구장은 북서쪽 한강변으로 옮기고 관람석을 3만 5000석으로 확대한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5월 잠실야구장을 돔으로 만들거나 한강변에 바짝 붙여 미국 샌프란시스코처럼 홈런볼이 장쾌하게 한강에 퐁당 빠지게 하는 등의 아이디어를 검토했지만 비용이 30% 이상 추가돼 강변 안쪽에 건설하는 쪽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체육관과 수영장은 통합해 실내 경기와 공연이 가능한 콤플렉스로 건설된다. 사업은 2019년 학생체육관과 수영장 철거, 전시·컨벤션 시설, 호텔 신축 등 1단계 사업을 시작으로 2023년까지 유스호스텔과 보조경기장 신축, 마리나 등 한강과 탄천을 개발하는 2단계 사업, 2025년까지 야구장 이전과 전시·컨벤션 시설 등을 건립하는 3단계로 진행된다. 시는 이 사업으로 연 15조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일자리 8만개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주거공간의 진화 ‘커뮤니티시설’ 늘리는 아파트

    주거공간의 진화 ‘커뮤니티시설’ 늘리는 아파트

    과거 피트니스센터나 GX룸, 독서실 정도로 꾸며지던 아파트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이 더 크고 다양한 특화시설을 도입하며 진화하고 있다. 호수공원과 캠핑장, 워터파크까지 다채로운 테마의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아파트가 늘고 있는 것. 다양한 입주민 커뮤니티시설이 과거 단절된 이웃관계로 상징되던 아파트 주거문화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살기 좋은 주거지가 되기 위한 필수적인 조건으로 ‘커뮤니티’ 시설이 강조되고 있는 데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국내 아파트들의 평면 수준은 새로 짓는 아파트의 경우 차이를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발전했다. 커뮤니티시설이 잘 갖춰져 이웃과 조화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아파트가 진정한 주거 만족도를 가늠하는 척도”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남양주는 서울춘천고속도로 화도IC, 수석-호평 간 고속도로, 46번국도가 단지와 인접해 서울 및 수도권, 춘천 등 전국 어디로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2020년 개통예정인 제2외곽순환도로가 개통되면 수도권 접근성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대한토지신탁이 시행하는 남양주 라온 프라이빗의 경우, 전용 59~84㎡ 총 2001가구 규모의 중소형 평형으로 구성됐고 단지 내 어린이집과 공립유치원, 초등학교가 모두 들어설 예정이다. 단지 안팎으로 풍부한 녹지공간을 활용해 단지 내 캠핑데크와 대형 테마공원을 조성, 입주민들의 생활에 활력을 더해줄 전망이다. 더 나아가 대형 피트니스센터와 다목적 운동시설, 대형 도서관으로 구성된 ‘라이브러리 파크’도 만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호준 시간여행] 북유럽에서 별을 헤던 밤

    [이호준 시간여행] 북유럽에서 별을 헤던 밤

    오로라를 찾아가는 여행은 난관의 연속이었다. 캠핑카를 끌고 파리를 출발해서 북극의 관문이라고 일컬어지는 노르웨이의 트롬쇠까지. 캠핑카에서 북유럽의 한겨울을 지낸다는 것부터 무리한 설정이었다. 눈은 무릎까지 빠지고 바람은 칼날처럼 날카로웠다. 하지만 행복을 주는 것도 있었다. 빛나는 밤하늘을 만나는 것이었다. 오지로 갈수록 사람이 만든 불빛이 줄어들면서 하늘이 본색을 찾아갔다. 그 하늘에서 다시 찾은 별들은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공간의 이동이 아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여행자가 된 기분이었다. 캠핑장을 찾지 못해 나르빅이라는 도시의 외곽에서 노숙을 하다 오로라를 만난 날도 그랬다. 인공 불빛이 없는 곳이었기 때문에 오로라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언뜻 본 하늘에 생전 처음 보는 비취빛 커튼이 걸려 있었다.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조우였다. 그래서 더욱 놀랍고 신비로웠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오로라는 인간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었다. 하늘 파티에 나온 여신이 치맛자락을 펼친 듯 황홀한 광경이 거기 있었다. 처음에는 카메라를 세팅하고 셔터를 누르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숨을 좀 돌린 다음에야 쏟아질 것처럼 하늘을 메운 별들이 눈에 들어왔다. 오로라 주변에 세상의 모든 별들이 모여 있는 것 같았다. 별들이 함께 있어서 오로라가 더욱 아름답게 보인 것이었다. 그들은 서로 조화를 이루며 찬란한 우주의 향연을 펼치고 있었다. 그날 본 오로라와 별들은 생을 접을 때까지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게 틀림없다. 어릴 적 할머니 무릎을 베고 바라보았던 별무리가 지금까지의 생을 아름답게 채색했듯이. 그런 날들이 있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마당에 놓인 평상이 기억의 공간으로 들어선다. 마당 한쪽에는 모깃불로 피워 놓은 마른 쑥이 모락모락 연기를 올리고 있었다. 할머니와 나는 함께 별을 세었다. 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나 둘, 별 셋 나 셋…. 나는 할머니 무릎을 벤 채 별을 따러 올라가기도 했고 아득하게 먼 세상으로 날아가기도 했다. 누가 먼저 ‘별 하나 나 하나’를 멈췄는지는 알지 못한다. 대개는 할머니 무릎에서 그대로 잠들었을 것이다. 그 순간들이 얼마나 아련하고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지. 별을 통해 꾼 꿈은 내 안에서 하나 둘 싹을 틔우고 세상을 살아가는 희망을 견인했다. 북유럽 오지에서 별을 헤아리는 날은 가슴에 물기가 차오르기도 했다. 할머니는 떠난 지 오랜데 나는 머리 흰 사내가 되어 먼 곳에서 별을 보고 있구나. 각박한 도시에서 살아가면서 잃어버린 게 많다고 하지만, 별이 지닌 의미보다 더 큰 게 있을까. 오지로 갈수록 별이 밝고 많은 것은 다른 불빛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곳에서는 오로지 별이나 달이 우주의 주인이다. 곧 마음의 고향이기도 하다. 우리는 너무 오래 별을 잊고 살았는지도 모른다. 별을 잊는 것은 꿈을 잃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대체 무엇을 통해 꿈을 키우는 것일까. 꿈을 꿀 수 없는 사람은 불행하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세상은 삭막할 수밖에 없다. 별을 헤아릴 때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하나씩 떠올리고는 했다. 멀리 있기 때문에 더욱 그리운 얼굴들이었다. 그들에게도 저 별빛이 가 닿기를, 희망의 씨앗이 되어 하나 둘 움틀 수 있기를…. 모처럼 손 모아 드리는 간절한 기도였다. 시인·여행작가
  • 활기 찾았지만… 아물지 않은 상처 곳곳에

    활기 찾았지만… 아물지 않은 상처 곳곳에

    경기 안산시는 세월호 아픔을 간직한 곳이다.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250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거나 실종됐다. 대한민국은 충격에 빠졌다. 안산시의 기반은 송두리째 흔들렸다. 2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아물지 않은 상처가 곳곳에 배어 있었다. 진상 규명과 세월호 인양, 미흡한 관련 책임자 처벌, 추모공원 조성 등을 매듭짓지 못한 탓이다. 지난 7일 오후 8시쯤 안산 최대 번화가인 중앙동 중심 상가는 인파로 북적거렸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근표(54)씨는 “전반적인 경기 침제 등으로 만족스럽지 않지만 매출이 괜찮은 편이다. 지난해 가을부터 예년 수준을 보였다”고 말했다. 상인연합회 측도 “세월호 사태 직후에는 직원 월급도 못 줄 정도로 손님이 없어 ‘유령도시’라는 오명까지 썼는데 다소 나아졌다”고 했다. 안산시가 KT 및 BC카드와 빅데이터로 상권을 분석한 결과 2014년 내내 성장률이 둔화했으나 2015년 상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산 지역 주민들은 첫 1년간 무척 힘들었다. 유가족은 물론 지역 주민들은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었다. 아주대 산학협력단이 조사한 ‘지역사회 건강조사 기반 사회심리 및 안전인식 보고서’ 결과도 그렇게 나왔다. 안산시 지역경제과 박상두 주무관은 “장사가 안 되면 세월호 문제를 꺼내는 상인들도 있지만 이는 전반적인 국내 경기 상황으로 해석된다. 아직 상처는 아물지 않았지만 세월호가 원인인 경기 침체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아직 여파도 남아 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있는 화랑유원지 주변은 행인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적막감이 감돈다. 유원지 내에 만들어진 캠핑장은 2년째 휴업 상태로 방치됐다. 합동분향소 설치로 식당과 매점 매출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화랑유원지 상인들이 세월호유가족협의회와 안산시·경기도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낸 이유다. 세월호 사태는 총선 유세에도 영향을 주었다. 안산단원 갑·을 선거구에 출마하는 4·13 총선 여야 후보들은 합동분향소를 찾아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시작한다. 또 세월호 피해 지역임을 감안해 선거 로고송을 틀지 않았다. 단원고 ‘추모교실’은 현안이다. ‘기억교실’, ‘416교실’, ‘존치교실’로도 불리는 ‘추모교실’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2학년 학생들이 사용하던 교실 10칸을 말한다. 재학생 학부모들은 “추모교실 앞에서 아이들이 심리적 불안감, 우울감, 억압감, 죄책감, 표현의 제한 등으로 정상적인 교육을 받기 어렵다”고 해체를 요구했다. 416연대와 416가족협의회는 “단원고가 416교육 체제의 중심에 서서 새로운 교육을 실천하지 않고 교실부터 빼내 기억을 지우려고 한다”며 교실 존치 입장을 고수했다. 양측의 입장 차이가 너무 커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2주년을 앞두고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교육 talk] 아빠들의 캠핑용품 구매 아이들 위해 눈감아 주자

    “택배 왔어. 혹시 캠핑용품은 아니지?” 회식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더니 아내가 상자를 가리키며 묻습니다. 이마에 땀이 맺힙니다. 회식 때 마셨던 술이 확 깹니다. 대답을 잘해야 합니다. 여차하면 아내가 제 등에 ‘스매싱’을 날릴지 모릅니다. 씩 웃으며 아무렇지 않은 척 말합니다. “캠핑용품 맞아. 근데 이게 나만 좋자고 샀니? 아이들 위해서 산 거지.” 아내가 제 등을 매섭게 후려칩니다. 작전 실패입니다. 겨울이 지났습니다. 꽃이 피었습니다. 바람이 따뜻합니다. 캠핑의 계절이 왔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캠핑을 하다 보면 캠핑용품도 늘어나게 마련입니다. 한여름 모기에게 무참히 피를 내준 뒤 대형 거실형 텐트를 검색합니다. 삼겹살을 더 맛있게 구워 먹으려고 제대로 된 그릴을 구매합니다. 얇은 발포매트 몇 장만 깔고 잔 뒤 일어나니 아침에 허리가 너무 아파 공기를 주입해 사용하는 수십만원짜리 에어매트까지 샀습니다. 장비가 승용차 트렁크에 제대로 들어가지 않자 사람들이 왜 ‘캠핑의 끝은 차 바꾸기’라고 했는지 알게 됐습니다. 캠핑은 남자의 소꿉놀이입니다. 캠핑용품을 이것저것 사 모으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캠핑용품 구매에 재미를 들이다 보니 가끔은 캠핑을 즐기는 것인지 쇼핑을 즐기는 것인지 모를 때도 있습니다. 집에서 간단한 요리도 하지 않는 주제에 고가의 더치오븐 구매까지 고민합니다. 하지만 구매한 캠핑용품을 멋지게 사용하면 카타르시스가 느껴집니다. 장작에 구운 고기, 코펠로 지은 밥을 먹노라면 잊었던 야성이 눈을 뜹니다. 타오르는 모닥불을 한밤중에 지켜보노라면 머릿속이 정리됩니다. 이른 아침 상쾌한 공기 속에서 마시는 원두커피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지요. 그러나 캠핑을 좋아하는 진짜 이유는 아이들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2년 전 경기 남양주시 철마산에서 했던 캠핑을 여전히 잊지 못합니다. 숲속에 도착하자마자 물을 만난 고기처럼 자연을 즐겼습니다. 캠핑장 수로에서 녹색 피부에 까만 점이 따닥따닥 박힌 무당개구리를 잡으며 즐거워했습니다. 나무 사이에 걸친 해먹에서 바람을 느꼈습니다. 지난해 경기 파주시의 한 캠핑장에서 즐겼던 하루 역시 특별했습니다. 널찍한 잔디밭 사이를 쏘다니면서 아이들은 캠핑장에서 처음 만난 또래 아이들과 금방 친구가 됐습니다. 서울 중랑구의 어떤 캠핑장에서 아이들은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타는 모닥불을 흐뭇하게 바라봤습니다. 최근 한 교육업체에서 초등학생 자녀의 하루 평균 여가실태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하루 여가는 ‘1~2시간’과 ‘2~3시간’이 각각 29.9%로 가장 많았지만, ‘1시간 미만’인 초등학생도 12.4%나 됐습니다. 여가 시간을 주로 보내는 장소로 64.4%가 ‘집’을 꼽았습니다. 이들이 보낸 여가 가운데 ‘모바일·컴퓨터 게임’이 24.3%나 됐습니다. 아이들과 야외에서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저는 캠핑을 좋은 취미로 권하고 싶습니다. 이런 취미라면 크게 낭비하지 않는 선에서 아빠의 캠핑용품 구매는 조금 눈감아 줘도 되지 않을까요. 물론 아내가 아직 구매 사실을 모르는 텐트 때문에 제가 이러는 것은 아닙니다만. gjkim@seoul.co.kr
  • 경남 합천군 대장경테마파크에 국내최대 규모 인공폭포

    경남 합천군 대장경테마파크에 국내최대 규모 인공폭포

    경남 합천군은 6일 가야면 합천 해인사 인근에 있는 대장경테마파크 안에 국내 최대 규모의 석가산 인공폭포를 최근 완공했다고 밝혔다. 인공폭포는 거대한 기암괴석과 소나무 등으로 조경해 만든 석가산((石假山) 중간에 높이 35m, 폭 40m 규모의 2단 구조로 조성됐다. 군은 사업비 15억원을 들여 6개월에 걸쳐 공사했다. 경치가 빼어난 명산을 축소·재현해 놓은 석가산을 배경으로 폭포수가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모습이 한 폭의 진경산수화를 보는 듯 장관이다. 야간 경관조명 시설도 설치해 밤 풍경도 환상적이다. 가야산 자락에 있는 대장경테마파크에는 세계기록문화관을 비롯해 어린이 놀이동산, 오토캠핑장 등 다양한 보고 즐길 거리가 있다. 근처에 합천 해인사를 비롯해 경치가 빼어난 6㎞가 넘는 해인사 홍류계곡 등 관광 명소가 많다. 합천군과 대장경사업소는 합천 해인사와 대장경테마파크 일대에서 2017년 10월 20일부터 11월 5일까지 2017년 대장경 세계문화축전을 개최할 예정으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합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뇌섹남녀 모여라!…붉은 원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뇌섹남녀 모여라!…붉은 원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당신은 보이나요? 붉은색으로 그려진 커다란 원 그림 하나가 네티즌들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해외 인터넷 게시판과 SNS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이 붉은색 원은 일종의 두뇌‧시력테스트용 그림이다. 만약 이 그림에 대해 “그저 붉은색으로 칠해진 원” 이라고만 답했다면, 당신은 틀렸다. 실은 원 안에 숨겨진 그림이 또 있기 때문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원 안에 약간의 ‘무늬’가 보일 수는 있는데, 이를 정확히 알아보기란 쉽지 않다. 정답은 ‘안장을 짊어진 말’ 이다. 이 테스트는 그림 속 또 다른 그림을 꿰뚫어볼 수 있는 관찰력을 시험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또 다른 흑백 그림 한 장은 여러 사람들이 캠핑장에 모여 캠핑을 준비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해당 그림을 보고 다음 질문에 정확한 답을 하는 사람일수록 추리력을 포함한 두뇌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림 속에는 총 3명의 남성이 있고, 나무와 풀이 우거진 곳에 다양한 캠핑도구가 어질러져 있다. 간이 테이블 위에는 먹을거리와 접시 등도 놓여있고, 나무 아래에는 ‘당번’을 뜻하는 팻말과 이름, 숫자 등이 써 있다. 질문은 다음과 같다. ▲1. 캠핑을 즐기는 여행객은 총 몇 명일까? ▲2. 이들은 언제 캠핑장에 도착했을까. 오늘? 아니면 며칠 전? ▲3. 이들은 어떻게 캠핑장까지 왔을까? ▲4. 마을은 가까운 곳에 있을까? ▲5. 바람은 어느 방향에서 어느 방향으로 불고 있을까? ▲6. 그림 속 현재 시간은 몇시일까? ▲7. 그림 속에서 ‘알렉스’는 어디에 있을까? ▲8. 어제 당번은 누구일까? ▲9. 그림 속 현재 날짜는? 정답은 다음과 같다. 1. 캠핑을 즐기는 여행객은 총 몇 명일까? 4명. 테이블 위 숟가락의 개수 및 당번 리스트에 적힌 사람의 수와 일치한다.2. 이들은 언제 캠핑장에 도착했을까. 오늘? 아니면 며칠 전? 수 일 전. 텐트와 나무 사이에 거미줄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들이 캠핑장에 도착한 지 수 일이 지났음을 알 수 있다.3. 이들은 어떻게 캠핑장까지 왔을까? 보트를 타고. 나무 옆에 노 2개가 세워져 있다.4. 마을은 가까운 곳에 있을까? 마을은 먼 곳에 있다. 캠핑장 주변에 닭이 놀고 있는 것을 보아 자급자족에 가까운 생활을 하고 있다.5. 바람은 어느 방향에서 어느 방향으로 불고 있을까? 남쪽에서 불고 있다. 깃발의 방향을 보면 알 수 있다.6. 그림 속 현재 시간은 몇시일까? 아침이다. 국자를 들고 서 있는 남성의 그림자로 보아 유추할 수 있다.7. 그림 속에서 ‘알렉스’는 어디에 있을까? 텐트 뒤에. 텐트 뒤로 채집망을 볼 수 있다.8. 어제 당번은 누구일까? 콜린. 이니셜 ‘C’가 그려진 가방을 뒤적거리는 남성이 콜린(Colin), 그림에는 보이지 않지만 채집망을 든 사람이 알렉스다. 나머지 두 사람이 피터와 제임스인데, 이니셜 ‘J’가 그려진 텐트 앞 가방에 사진 찍을 때 쓰는 삼각대가 들어있는 것으로 보아, 나무 옆에서 사진을 찍는 남성이 제임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국자를 들고 있는 사람이 피터이고, ‘당번표’에 따라 어제 당번은 콜린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9. 그림 속 현재 날짜는? 테이블 위에 수박이 놓여 있는 것으로 보아 여름임을 알 수 있고, 당번표에 따라 오늘 당번이 피터이므로, 사진 속 날짜는 7월 혹은 8월의 ‘8일’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해외여행 | 대마도를 애증한 시간

    해외여행 | 대마도를 애증한 시간

    일본 본토보다 한반도에 더 가까운 섬, 조선통신사 외교의 징검다리였던 섬, 일제강점기의 한恨이 서린 섬, 조선 마지막 황녀의 흔적이 남은 섬. 대마도를 여행한 시간은, 대마도를 ‘애증’한 시간이었다. 그 섬을 찾는 이유 부산에서 배를 타고 1시간 10분이면 한반도에서 가장 가까운 외국, 일본 대마도對馬島에 닿는다. 일본에서는 쓰시마つしま라고 부르지만 우리에겐 대마도로 더 익숙한 섬이다. 행정구역상 일본 나가사키현에 속해 있는데, 거리로는 부산까지 49.5km, 후쿠오카까지 142km여서 일본 본토보다 한반도에 훨씬 가깝다. 그래선지 여권을 들고 출국심사를 받으면서도 기분이 영 얼떨떨하다. 그래도 외국은 외국이라 면세 쇼핑의 기회는 똑같이 주어진다. 부산항 여객터미널엔 양손에 바리바리 쇼핑백을 든 사람들이 많았다. 뱃삯만 내면 되니 부산 사람들은 면세 쇼핑을 위한 당일치기 대마도 여행을 자주 한단다. 멀미약을 입에 털어 넣고 꾸벅꾸벅 졸았더니 금세 도착이다. 배에서 읽으려고 가져간 책이 민망할 정도로 금방이다. 거리 분위기는 영락없는 일본 시골마을인데, 가는 곳마다 온통 한국어 표지판이라 한국 같기도 하다. 식당과 호텔 직원들은 대부분 기본적인 한국말을 구사하고, 주요 관광지마다 있는 조그마한 커피트럭에서는 한국 돈으로 값을 치를 수 있을 정도다. 알고 보니 일본 본토에서 대마도를 여행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고, 대마도를 찾는 여행객의 95%가 한국인이란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한 해 대마도를 여행하는 한국인은 10만명 이상. 사실 오늘날 대마도가 한국인의 인기 여행지로 개발된 것은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의 도발에서 시작되었다. 국내 최초의 대마도 전공 박사이기도 한 발해투어 황백현 대표가 대마도 여행길을 개척한 사람이다. “독도 앞바다에 찾아가 ‘독도는 우리 땅’이라 외치는 운동을 수십 번 하다가, 그냥 놔둬도 우리 땅인 독도를 우리 땅이라고 외치는 방식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어요. 오히려 대마도가 역사적으로 한국의 영토였다는 사실을 알리는 편이 독도를 사수하는 더 확실한 방법이라 생각했지요.” 그래서 그는 1997년, ‘독도는 우리 땅, 대마도는 한국 땅’이란 슬로건을 들고 뜻을 같이하는 사람 14명과 대마도로 갔다. 당시엔 부산-대마도 뱃길이 없었기 때문에 후쿠오카를 경유해 가야 했다. 4박 5일 일정 동안 배를 탄 시간만 왕복 42시간. 첫 순례 이후 부산의 선사들을 찾아가 부산-대마도 직항 운항을 적극 권유했고 마침내 1999년 부산-대마도 뱃길이 생겼다. 지금은 발해투어 말고도 많은 여행사들이 대마도 여행 상품을 팔고 있고, 낚시·캠핑·등산 여행지로도 인기를 끌게 됐다. 이번 여행에선 대마도 여행길을 처음 열었던 그때 그 마음으로, 황백현 박사와 함께 대마도에 남겨진 우리 역사의 흔적을 훑었다. 대마도는 실제로 우리 땅이었다 솔직히 대마도를 가기 전까지 ‘대마도가 한국 땅’이라는 말이 좀 터무니없다고 생각했다. 무관심했고 무지해서였다. 관심을 갖기 시작하자 우리 조상들이 대마도에 남긴 수많은 흔적들이 눈으로, 머리로, 가슴으로 스며들었다. 황백현 박사는 그의 저서 <대마도 통치사統治史>와 <대마도에 남아 있는 한국문화재>를 통해 대마도가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에 우리 영토였음을 보여 주는 역사적 기록들을 세세히 소개하고 있다. 책에 따르면 일본 천태종 승려 현진이 1197년에 집필한 <산가요약기>에는 “대마도는 고려가 말을 방목해 기른 곳이며, 옛날에는 신라 사람들이 살았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조선시대 세종대왕이 1419년 이종무 장군을 필두로 대마도를 정벌했고, 이듬해인 1420년 대마도 8대 도주島主가 “대마도는 토지가 척박하고 생활이 곤란하니 대마도 사람들을 조선에 의탁한다”는 문서와 함께 대마도를 조선에 바친 것 또한 역사적 사실이다. 세종대왕은 “대마도를 경상도에 예속시켰으니 앞으로 모든 보고와 문의는 반드시 경상도를 통해 하도록 하라”는 답서를 보냈고 그때부터 대마도는 공식적인 조선의 영토가 되었다. 황 박사는 ‘대마도’와 ‘쓰시마’라는 이름도 우리말에서 기인했다고 주장한다. 일본에 말馬이 없었던 2세기에 ‘말 마馬’자가 들어가는 ‘대마도對馬島·말 두 마리가 마주 보고 있는 것 같은 모양의 섬’라는 지명이 생길 수 있었던 건, 고대부터 말을 키우던 우리나라에서 붙여 줬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쓰시마’라는 이름 또한 ‘두 섬Tu-Sem’이라는 한국어 발음이 변형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말한다.대마도에서 1,500년 전 백제 사람이 심은 은행나무를 만났다. 나이로는 일본에서 첫 번째, 크기(높이 23m, 둘레 12.5m)로는 두 번째다. 본래는 ‘백제 은행나무’라는 안내판이 있었지만 몇 해 전 일본이 그중 ‘백제’라는 말을 삭제했다고 한다. 일본은 ‘일본 고유의 영토 쓰시마는 역사와 관광의 섬입니다’라고 쓴 안내판도 새로 설치했다. 이 은행나무는 1789년 벼락을 맞아 나무속이 불타기도 했고, 1950년 태풍으로 줄기가 부러지기도 했지만 여전히 웅장한 모습으로 생명을 이어 가고 있었다. 그 은행나무 앞에 서서 생각했다.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우리 역사를 잊지 말자.’ 대마도의 생명줄이었던 조선통신사 조선통신사는 조선이 1607년부터 200여 년간 12회에 걸쳐 일본에 파견한 외교사절단이다. ‘200년 동안 겨우 12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당시 조선통신사 일행이 한 번 일본을 오가는 데 6개월에서 1년의 시간이 걸렸고, 매번 300~500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원이 움직였다는 걸 생각하면 적은 횟수가 아니다. 이 조선통신사의 길을 연 것이 대마도다. 평지가 없고 땅이 척박해 쌀농사를 지을 수 없었던 대마도는 조선과의 무역으로 식량을 공급 받아 먹고 살고 있었다. 그런데 임진왜란1592~1598년 이후 조선과 교역이 끊기자 극심한 기아에 시달리게 됐다. 당시 대마도 도주였던 소宗 요시토시義智는 국서를 위조하면서까지 일본 막부와 조선 왕실의 외교 회복에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그렇게 성사된 조선통신사는, 말하자면 대마도가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친 결과였다. 대마도는 조선통신사가 반드시 거치는 기항지였다. 한양에서 출발한 일행은 부산을 거쳐 대마도에 상륙했다가 다시 수로와 육로를 이용해 에도(지금의 도쿄)로 갔다.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 조선 왕실에서는 통신사의 출발일이 결정되면 관리 3사(정사, 부사, 종사관)를 궁으로 불러 어사주를 내렸고, 그날 밤에는 영의정이 남대문 밖에서 송별연을 열어 주었다. 출발 전날엔 마포나루터에 통신사 일행과 그 가족들이 모두 모여 송별연을 가졌고, 부산에 도착하면 무사왕복 기원제를 올렸다. 조선통신사가 일본에 도착하면 그 숙소에는 조선의 학문과 예술을 전수받으려는 일본 문인들과 유학도들이 몰려들었다. 조선 선비들의 한시漢詩 한 수를 보물처럼 여기는 일본인들도 많았다고. 그러니 한류가 최초로 전해진 곳이 대마도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닐 테다. 대마도에서 가장 번화한 이즈하라에는 지금도 그 역사를 기억하는 ‘조선국통신사의 비朝鮮國通信使之碑’가 세워져 있다. 그 앞의 쓰시마역사민속자료관에는 길이 16.58m에 달하는 조선통신사 행렬도가 소장되어 있다. 매년 8월에는 조선통신사의 행렬을 재현하는 ‘아리랑 마쓰리’ 축제도 개최된다. 친일의 기록과 항일의 흔적 대마도 사람들은 한국어 공부도 참 열심히 했다. 과거 이즈하라에는 한국어 학교가 두 개나 있었다. 먼저 1727년 세워진 한어사韓語司는 조선과의 무역으로 먹고 살던 이들이 한국어를 공부하던 곳이다. 3년 동안 하루 4시간씩 한국어 수업을 듣고 매달 월말고사를 치렀던, 속된 말로 ‘빡센’ 학교였다. 이 학교에서 공부한 일본인들은 조선 선비들보다 한글을 더 잘 썼다는데, 당시 조선 양반들은 한글을 천시하며 잘 배우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란다. 한어사 건물은 지금도 개인주택으로 대마도에 남아 있다. 한어사에서 불과 200m 거리에 1872년 세워진 한어학소韓語學所는 설립 취지가 불순했다. 조선 침략을 준비하기 위해 통역사를 양성하는 곳이었다. 여기서 한국어를 공부한 고쿠분 쇼타로國分象太郞는 조선 식민지화를 주도한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의 통역비서로 일했다. 고쿠분 쇼타로는 을사늑약 조약문 초안과 한일 합병문 초안을 작성하는 일까지 맡았고, 조선총독부 인사국장을 거쳐 내부차관까지 지냈다. 그런 사람이 죽자 통탄해 하면서 묘비명을 쓴 사람이 바로 매국노 이완용이다. 당대 최고의 명필 중 하나로 꼽혔던 이완용은 그 묘비 왼쪽 아래에 ‘후작 이완용 쓰다侯爵 李完用 書’라고 자랑스레 새겼다. 스스로가 매국노라는 증명을 길이길이 남긴 셈이다. 이 묘비를 황백현 박사가 대마도에서 2007년 발굴했고 3년 동안 다수의 서예가들과 학자들의 검증을 거쳐 이완용의 필체임을 밝혀냈다. 한국에는 없는 이완용의 매국 증거물이 대마도 땅에 남아 있었던 것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그런 친일의 기록이 있는가 하면 대마도에는 항일의 흔적도 남아 있다. 이즈하라의 절 ‘슈젠지修善寺’에는 일제 침략에 맞서 싸운 의병들의 선봉장이었던 면암 최익현 선생의 순국을 기리는 비석과 초상화가 모셔져 있다. 선생은 항일운동을 하다 일제에 붙잡혀 대마도 감금 3년 형을 받고 이송당하면서도 일본 땅을 밟지 않겠다며 양쪽 짚신 바닥에 고국의 흙을 한줌씩 담아 신고 갔다고 한다. 결국 “원수가 주는 끼니로 몸과 입을 더럽힐 수 없다”며 아무것도 먹지 않다가 대마도에서 목숨을 거두었다. 슈젠지는 최익현 선생의 시신이 부산으로 이송되기 전 나흘간 장례를 치른 곳이다. 그 모든 이야기들을 듣고 한국전망대에 올랐다. 맑은 날이면 육안으로 부산이 내다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한 전망대다. 일제강점기 대마도에 잡혀 온 우리 선조들은 명절만 되면 이곳에 올라 바다 건너 고향땅을 하염없이 바라다보며 설움을 달랬다 한다. 그 자리에 1997년 한국에서 공수한 자재를 이용해 서울 탑골공원 팔각정을 본뜬 모양으로 이 전망대를 지은 것이다. 찬 바닷바람이 몸이 비틀거릴 정도로 강하게 불어대는 한국전망대에 서서 다시 한 번 생각했다. 절대로, 절대로, 이 역사를 잊어선 안 되겠다고. *이토 히로부미 | 조선에 을사늑약을 강요하고 헤이그특사사건을 빌미로 고종황제를 강제로 퇴위시키는 등 일본의 조선 식민지화를 주도한 원흉. 1909년 중국 하얼빈에서 우리나라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에게 저격당해 죽었다. 조선 마지막 황녀의 눈물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나. 기울어 가는 국가의 왕녀로 태어나 불운한 삶을 살았던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대마도에서 듣게 될 줄은 몰랐다. 대마도에는 ‘덕혜옹주 결혼 봉축 기념비’가 있다. ‘결혼 봉축’이라고 하니 축복받은 결혼인 건가 싶었는데, 그 반대였다. 덕혜옹주는 19살이던 1931년, 일제에 의해 강제로 대마도 도주*의 세손인 ‘소宗 다케유키武志’ 백작과 결혼했다. 말하자면 시댁이 대마도였던 셈인데, 결혼식은 도쿄에서 올렸고 덕혜옹주가 대마도를 찾은 건 결혼한 해에 단 한 번 인사차 방문한 것뿐이었다고 한다. 어쨌든 그런 연고로 대마도에 덕혜옹주 결혼 봉축 기념비가 세워지게 됐다. 덕혜옹주는 고종황제가 61세 때 후궁의 몸에서 태어났다. 고종은 덕혜옹주를 일본에 빼앗기지 않으려 7살 때 약혼시키는 등 갖은 노력을 했지만, 일본은 덕혜옹주를 13살 때 도쿄로 강제 유학을 보내 고종황제와 떼어 놓았다. 덕혜옹주는 식민지의 공주라는 이유로 학교에서 갖은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했고, 정신질환까지 얻게 됐다. 일본은 그런 덕혜옹주를 ‘내선일체內鮮一體·조선과 일본이 완전히 하나의 국가라고 주장했던 일본의 조선 통치 정책’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대마도 도주의 세손과 결혼시켰다. 덕혜옹주의 딸 정혜 역시 갖은 차별 대우와 따돌림을 당하다 어머니처럼 정신질환을 얻었다. 결국 정혜는 자살하겠다는 유서를 써 놓고 실종되었다. 그 일 이후 덕혜옹주의 우울증과 몽유병은 날로 더 악화되었다. 1955년 소 다케유키는 덕혜옹주와 이혼했고, 덕혜옹주는 정신병원에 외롭게 수감되었다. 그 사실을 조선일보 기자가 폭로해 박정희 대통령이 1962년 귀국시킴으로써 마침내 덕혜옹주는 고국에 돌아왔다. 7년간 서울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창덕궁 낙선재에서 생활하다가 1989년 77세의 나이로 한 많은 일생을 마감했다. ‘이왕조종가결혼봉축기념비李王家宗伯爵家結婚奉祝記念碑’라고 쓰여 덩그러니 놓인 회색 비석 앞에서 그 이야기를 듣는데 마음이 아리고 눈물이 맺혔다. 탄생부터 결혼, 출산, 죽음에 이르기까지 어느 한 순간도 축복받을 수 없었던 덕혜옹주의 인생. 그와 너무나 상반되는 ‘결혼 봉축’이라는 이름의 비석이 그 삶을 더 기구하게 비추는 듯했다. 때마침 흩날리기 시작한 빗방울이 꼭 덕혜옹주의 눈물 같아 더 속상했다. *대마도 도주島主 | 오랜 세월 대마도를 지배했던 ‘소宗’가家는 에도시대 이전까지 도주였고, 이후에는 번주藩主가 되어 대마도의 모든 것을 통치한 지방 토착세력이다. 임진왜란 이후 일본과 조선의 교류 재개에 노력을 기울여 조선통신사의 길을 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조선통신사를 영접하는 등의 임무도 수행함으로써 당시 일본 막부와 조선 모두에게 공을 인정받았다. ▶travel info 대마도 FERRY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과 대마도 히타카츠항, 이즈하라항을 연결하는 쾌속선이 매일 운항된다. 히타카츠까지는 1시간 10분, 이즈하라까지는 2시간 10분 정도 소요된다. 다수의 페리회사가 부산-대마도 노선을 하루에도 수차례 운항하기 때문에 아침에 출발해 저녁에 돌아오는 당일치기 여행도 가능하다. Shopping대마도 대형마트 티아라 쇼핑몰 대마도 이즈하라에는 대형마트가 여러 곳 있다. 그중에서도 티아라 쇼핑몰은 가장 규모가 크고 중심지에 위치해 있어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입구에는 큼지막한 한국어 안내문도 붙어 있다. 마트에는 일본 본토에서 만날 수 있는 식료품과 생활용품 등이 모두 들어와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PLACE5,000엔 화폐 속 여인의 사랑 나카라이 도스이 기념관 대마도 이즈하라 태생 소설가이자 기자인 나카라이 도스이半井桃水의 생가를 개조해 만든 기념관이다. 나카라이 도스이는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이자 5,000엔 화폐 속 인물인 히구치 이치요樋口一葉의 문학 스승이자 연인이었다. 나카라이 도스이는 아버지의 근무지인 부산에서 생활한 적이 있어 한국말에 능통했고, 서울에서 특파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아사히신문에 입사한 뒤에는 <춘향전>을 번역해 20회에 걸쳐 신문에 연재했다. 히구치 이치요는 1891년 아사히신문 기자였던 나카라이 도스이를 찾아가 소설 지도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히구치 이치요는 20살, 나카라이 도스이는 32살이었다. 히구치 이치요는 어린아이들의 성장과 사랑을 그린 <키재기>, 창부들의 삶을 그린 <흐린 강>, 여성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 <나 때문에> <매미> 등 작품들을 쏟아내고 25살의 나이에 요절했다. 도스이를 연모한 그녀의 마음은 사후 발표된 일기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 대마도판 하롱베이 에보시다케 전망대 에보시다케烏帽子岳 전망대는 아소만의 수많은 섬이 펼쳐진 풍경을 360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해발 176m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주변에 그보다 높은 산이 없기 때문에 시원한 전망을 볼 수 있다. 들쑥날쑥한 해양 지형이 특징인 아소만은 진주 양식으로 유명하다. 이 전망대는 석양과 일출이 아름다워 연말연시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오키나와를 닮은 해변 미우다 해수욕장‘일본 해수욕장 100선’에 속하는 미우다三宇田 해수욕장의 바닷물은 마치 오키나와의 해변인 듯 영롱한 에메랄드빛을 낸다. 물이 맑아 물고기, 성게 등 해양 생물을 눈으로 볼 수 있고, 스노클링과 스쿠버다이빙도 하기 좋다. 근처엔 캠핑장도 있어 여름철엔 많은 한국인 여행객들이 캠핑과 해수욕을 하러 찾아온다. Food대마도 도주가 좋아했던 간식 카스마키‘대마도 명물’이란 별명이 붙은 카스마키는 달콤한 팥소를 카스테라로 돌돌 만 것이다. 대마도 도주가 특히 좋아했던 간식으로 알려져 있다. 베이커리로 유명한 일본답게 입에 넣으면 살살 녹는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대마도 여행 중 간식으로 먹거나 선물용으로 사 가기에 좋다. 글 고서령 기자 사진 Travie writer 채지형 취재협조 발해투어 051-253-5887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바다, 마을 그리고 굽이굽이 너를 따라

    바다, 마을 그리고 굽이굽이 너를 따라

    충남 태안은 해안 풍경이 좋습니다. 리아스식 해안이 라면처럼 굽돌아 가면서 여기저기 절경들을 펼쳐 놓았지요. 조금 높은 언덕에 오르기만 해도 바다와 마을, 그리고 포구가 한눈에 잡힙니다. 이는 자리를 바꿀 때마다 다양한 풍경들과 마주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이런 풍경 즐기며 걸으라고 조성한 길이 있습니다. ’태안 해변길’입니다. 갯마을과 조붓한 고샅길을 따라 걷는 길입니다. 해당화는 아직 일러 피지 않았지만, 따스한 갯바람에 귀밑머리 날리며 걷는 것만으로도 봄은 가슴속에 차고 넘칩니다. 먼저 서해의 대표적인 갯마을인 서산부터 찾는다. 유기방 가옥(충남 민속 문화재 제23호)을 둘러보기 위해서다. 태안이 목적지이긴 하나 다소 돌아간다 해서 조급해할 까닭은 없다. 이맘때 유기방 가옥은 활짝 핀 수선화들로 꽃대궐을 이룬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고택의 자태도 단아하지만, 노란 수선화와 어우러진 모습은 더욱 빼어나다. 이제 갓 꽃들이 피기 시작했으니 4월 중순까지는 주변이 온통 노란 빛으로 물들 터다. 지금 이 모습 못 보면 또 한 해를 기다려야 한다. 고택이 속한 여미리도 둘러볼 곳이 많다. 고려시대 세워진 여미리석불입상, 300년 동안 마을을 굽어본 비자나무 등이 옛 건물 주변에 몰려 있다. ●학암포~영목항 230㎞ 리아스식 해안 태안은 세로로 길쭉한 반도다. 학암포에서 영목항까지 얼추 230㎞에 걸쳐 구불구불 리아스식 해안이 펼쳐진다. ‘해변길’은 국립공원관리공단 등이 이 해안을 따라 2011년부터 조성한 걷기 길이다. 코스는 모두 8개, 길이는 100㎞에 이른다. 그 가운데 몽산포, 별주부마을 등을 품은 제4코스 솔모랫길과 일몰 명소 꽃지해변이 속한 제5코스 노을길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이번 여정에선 4코스 솔모랫길을 위주로 걸었다. ‘해변길’의 여러 코스 가운데 가장 먼저 조성된 길이다. 몽산포탐방지원센터에서 드르니항까지 13㎞ 정도 이어져 있다. 험한 구간이 없어 천천히 걸어도 4시간이면 돌아볼 수 있다. 이름에서 보듯 솔향기 가득한 솔숲과 부드러운 모래 밟으며 산책하듯 걷는 코스다. 들머리는 몽산포해수욕장이다. 개인 소유의 캠핑장을 지나야 하는 게 아쉽다. 도보 여행자에겐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고 하지만, 관리사무실을 지날 때 왠지 기분이 머쓱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해변에 들면 병풍처럼 둘러친 솔숲이 객을 맞는다. 바닷바람을 막기 위해 심은 방풍림이다. 쭉쭉 뻗은 소나무들이 수직세상을 펼쳐 놓았고, 그 너머로 부드러운 모래 해변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솔숲을 지나면 길은 달산포로 이어진다. 숲으로 난 길은 시원하고 촉촉하다. 쏟아져 내리던 햇살은 솔잎에 부서지며 은은하게 숲을 밝히고, 부드럽게 얼굴을 스치는 바닷바람과 촉촉한 공기에선 봄의 향기가 묻어난다. 몽산포와 이웃한 곳은 청포대 해변이다. 해안가엔 작은 바위가 솟아 있다. 들물 때마다 잠기는 일종의 여(물속에 잠겨 보이지 않는 바위)다. 이 바위가 바로 ‘자라바위’다. 안내판은 ‘별주부전’의 주인공 자라가 죽어 변한 바위라는 전설이 전해 온다고 적고 있다. 청포대 해변을 품은 원청, 양잠, 신온 등 세 마을이 ‘별주부 마을’로 불리게 된 것도 사실 이 바위의 전설에 기댄 측면이 크다. ●‘별주부전’의 전설 품은 마을 ‘별주부전’ 이야기야 익히 알려져 있다. 자라(별주부)의 등을 타고 용궁 간 토끼가 기지를 발휘해 탈출한다는 내용이다. 한데 공교롭게도 이 일대의 지명 가운데 일부가 ‘별주부전’에 등장하는 지명과 흡사했다. 예컨대 ‘용새골’은 자라가 용왕의 명을 받고 토끼의 생간을 구하기 위해 육지에 올라온 곳, ‘묘샘’은 토끼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간을 떼어 두고 왔다고 둘러 댄 장소라는 식이다. 자라바위도 비슷하다. 토끼에게 속은 자라가 탄식하며 용왕이 있는 곳을 바라보며 죽은 자리가 변해 바위가 됐다는 것이다. 이를 근거로 세 마을이 ‘별주부마을’이라는 일종의 브랜드를 만들어 낸 것이다. 경남 사천의 비토(飛兎)섬에도 이와 비슷한 전설이 전한다. 이 탓에 두 지역 간에 한때 ‘원조’ 논쟁이 일기도 했다. 실제 ‘별주부전의 고향’이 어딘지는 알 수 없으나, 여정을 풍성하게 만드는 이야기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별주부 마을’을 나서면 길은 한서대학교 태안 비행장으로 이어진다. 산길 중턱에 서면 활주로와 계류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장난감처럼 작은 경비행기가 활주로를 박차고 오르는 모습이 봄날의 꿈처럼 아련하다. 비행장 주변엔 염전이 많다. 이제 갓 초봄인데도 염전마다 ‘소금꽃’이 활짝 피었다. 염도가 오른 물이 증발하면서 물 위에 하얀 소금 결정을 피워 올리는데, 염부(鹽夫)들은 이를 소금꽃이라 부른다. 흔히 태양이 작열하는 한여름에 소금이 생산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현지 염부들은 “오뉴월, 치맛자락이 살랑댈 정도의 미풍이 일 때 소금이 가장 맛있게 익는다”고 전했다. ●240m 바다위 다리 ‘대하랑 꽃게랑’ 길은 이제 ‘하이라이트’로 향한다. 곧게 뻗은 길을 지나 작은 언덕을 넘으면 곧 드르니항이다. 항구 이름이 독특하다. ‘들르다’란 우리말에서 비롯된 것으로, 일제강점기에 ‘신온항’으로 쓰이다가 2003년에 원래의 이름을 되찾았다고 한다. 드르니항 건너편은 백사장항이다. 두 포구 사이엔 해상보도교가 세워져 있다. 길이 240m, 폭 4m에 달하는 거대한 다리다. 사람만 오갈 수 있는 인도교로, 2013년 조성됐다. 다리 이름은 ‘대하랑 꽃게랑’이다. 다리 위를 걷는 맛이 각별하다.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듯 짜릿하다. 바닷바람이 교각 사이를 훑고 지날 때마다 윙윙 소리를 내는데, 머리카락이 쭈뼛 솟을 만큼 전율스럽다. 바다 한가운데서 맞는 해넘이도 일품이다. 밤에는 경관조명이 켜지며 한결 요염한 모습으로 변한다. 눈으로 즐기는 호사가 이만저만 아니다. 4코스 솔모랫길은 여기서 끝나지만, 풍경은 계속된다. 5코스 ‘노을길’은 백사장항에서 시작해 꽃지해변까지 11.5㎞ 정도 이어진다. 전 구간을 다 돌아볼 수는 없더라도 꽃지 해변은 반드시 들러야 한다. 나라 안에서 손꼽히는 해넘이 명소다. 예부터 백사장을 따라 해당화가 지천으로 피어 ‘꽃지’라는 예쁜 이름을 얻었다. 할매바위와 할배바위 사이로 해가 떨어지며 사위를 붉은빛으로 칠하는데, 태안의 여러 절경 가운데서도 으뜸으로 꼽힌다. 날물 때면 두 바위는 모래톱으로 연결된다. 바다에서 돌아오지 않는 남편(할배바위)과 이를 기다리던 아내(할매바위)의 전설만큼이나 서정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여행수첩(지역번호 041) →가는 길:서해안고속도로 홍성 나들목으로 나가 96번 지방도로 갈아타고 가는 게 간명하다. 서산유기방가옥을 들르려면 서산 나들목으로 나간다. 태안 해변길 가운데 솔모랫길은 태안해안국립공원사무소 남면분소(674-2608), 노을길은 안면도분소(673-1066)에서 각각 담당한다. 솔모랫길 인근의 마검포에서는 오는 16일부터 태안세계튤립축제가 열린다. →잘 곳:가족 단위 여행객이라면 리솜오션캐슬 리조트(671-7000)를 권할 만하다. 노천 스파인 아쿠아월드에서 걷기 여정의 피로도 풀 수 있다. 유황해수탕에서 꽃지 바다를 바라보는 맛이 각별하다. 안면읍 정당리의 소무(050-2673-5119)는 유럽형 부티크 펜션이다. 객실은 만화가 허영만 등 문화예술계 명사 8명이 각자의 이름을 걸고 사진과 작품, 책 등을 전시하고 취미생활을 공개하는 갤러리 형식으로 꾸며졌다. 1만 5000여종의 수목이 식재된 천리포수목원(672-9982)에도 숙박시설이 마련돼 있다. →맛집:요즘 주꾸미가 제철이다. 한데 어획량이 적어 거의 ‘금값’이다. 몽대포구 쪽에 맛집들이 많다. 포장마차 형태의 횟집들도 늘어서 있다. 태안의 별미 가운데 하나가 ‘아나고 통구이’다. 갓 잡은 붕장어를 양념 없이 굵은 소금만 뿌린 뒤 석쇠에 구워 먹는다. 만리포 옆 모항항의 음식점 대부분에서 맛볼 수 있다. 태안등기소 앞 토담집(674-4561)은 우럭젓국, 태안읍 바다꽃게장횟집(674-5197)은 꽃게장정식으로 각각 이름났다. 글 사진 태안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현장 행정] 230년 전 ‘왕의 쉼터’ 시민의 쉼터 된다

    [현장 행정] 230년 전 ‘왕의 쉼터’ 시민의 쉼터 된다

    한강 불꽃놀이 축제 숨은 명소 서울 야경 감상 공간으로 변신 60만㎡ 정비 ‘삼각 관광벨트’로 조선 시대 왕의 쉼터였던 동작구 용양봉저정과 용봉정 일대가 230년 만에 재정비돼 시민 곁으로 돌아온다. 서울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과 역사 이야기가 있는 명품 관광지로 꾸며 1000만 서울시민의 쉼터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동작구는 용봉정과 인근 근린공원 등 일대 60여만㎡(18만 1500여평)를 새로 꾸미는 ‘용봉정 주변 명소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용양봉저정은 조선 22대 왕인 정조가 아버지인 사도세자가 묻힌 수원 현륭원에 갔다 돌아올 때 한강에 배다리가 만들어지는 동안 쉬며 점심을 먹던 곳이다. 1789년 지어진 것으로 추정한다. 서울시 문화재인 이곳은 현재 2410㎡(729여평)의 터에 정자 한 채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또 바로 옆 용봉정 근린공원은 한강 남쪽에서 시내 야경을 즐길 수 있는 명소다. 동작구 관계자는 “북쪽으로는 한강과 도심 경관이 보이고 남쪽으로는 관악산, 동쪽은 아차산, 서쪽은 경기 고양의 덕양산까지 보인다”면서 “특히 한강과 남산의 멋진 야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곳은 용봉정 일대가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그래서 불꽃축제 등 한강 대규모 행사 때마다 지역 주민 등이 몰리는 숨은 명소다. 구는 우선 용봉정 근린공원을 전망 공간이 있는 자연친화형 공원으로 꾸며 이르면 내년 공개하기로 했다. 이창우 구청장은 “호주 시드니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매쿼리 공원처럼 서울 야경을 누구나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 것”이라면서 “인공 건축물은 화장실 등으로 최소화하고 편백나무, 소나무 등을 심어 녹지를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봉정에는 가족캠핑장도 설치한다. 동작구는 예산 지원 등을 받기 위해 서울시와 협의 중이다. 용양봉저정도 역사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인근의 노량진1동 현장민원사무실을 지하 공간에 밀어 넣고 그 위에 공원을 만들 계획이다. 공원은 역사성을 살리는 쪽으로 기획 중이다. 이 구청장은 서울시와 손잡고 더 큰 그림도 그리고 있다. 여의도 63빌딩에서 노량진수산시장, 용봉정 공원, 노들나루공원, 노들섬까지 이어지는 ‘삼각 관광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여의도에서 노들섬까지의 거리는 2.5㎞로 대로 등으로 끊긴 보도를 복원하면 훌륭한 트레킹 코스가 될 수 있다. 서울시와 구는 여의도 63빌딩~수산시장 사이와 노들나루공원~노들섬 사이에 연결 다리를 설치할 계획이다. 최근 면세점이 들어선 63빌딩에는 하루 수천 명의 ‘유커’(중국인 관광객) 등이 오는데 이들을 동작구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구청장은 “끊긴 산길을 복원해 관악산에서 용봉정까지 연결하는 프로젝트도 구상 중”이라며 “이렇게 되면 산과 강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관광지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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