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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D-11] ‘여야 경제 수장’ 자존심 싸움 번져

    [총선 D-11] ‘여야 경제 수장’ 자존심 싸움 번져

    김대중 정부 재정경제부 장관 출신인 새누리당 강봉균 공동선대위원장과 박근혜 대선캠프의 핵심 참모였던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간 공방전이 격화하고 있다. 경제에 관한 한 경륜이 깊고 소신이 강한 두 사람이기에 ‘경제’를 둘러싼 공방이 감정 섞인 자존심 싸움으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강 위원장은 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세계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모르는 양반”이라고 김 대표를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전날 김 대표가 강 위원장이 제기한 ‘한국형 양적완화’에 대해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감을 못 잡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한 것을 직격탄으로 맞받은 것이다. 강 위원장은 “경제민주화가 별로 구체적이지 않고 실현 가능성이 없어서 그때(새누리당에 있을 때)부터 김종인씨가 소외됐다고 한다”면서 “그런데 다시 더민주에 가서 4년 전과 똑같은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헌법 119조는 2항만 있는 게 아니고 1항이 있다”면서 “1항은 대한민국 경제의 질서는 기업과 개인의 자유와 창의를 살리는 데 기초를 둔다, 이건 시장경제 얘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대표가) 본말을 전도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전날 김 대표가 “헌법 119조 2항에 보면 경제의 민주화를 실현하라라고 적혀 있는데, 이런 헌법적 가치를 두고 (강 위원장이)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반문한 데 대한 반박이다. 강 위원장은 또 “경제주체 간에 조화를 이루는 건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한쪽을 묶어선 안 되고 같이 발전해야 한다”면서 “그런데 (김 대표는) 대기업을 묶는 정책을 해야 중소기업이 잘 된다고 하는데 이는 본말전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대기업을 규제하는 게 경제민주화가 아니라는 것은 내가 옛날부터 한 소리”라면서 “강 위원장이 경제민주화 성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다시 받아쳤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프로야구] 짐 될까, 힘 될까… 너는 팀 운명

    [프로야구] 짐 될까, 힘 될까… 너는 팀 운명

    2016 KBO 정규시즌이 1일 닻을 올렸다. 10개 구단은 이날 개막전을 시작으로 팀당 144경기, 총 720경기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올 시즌에는 NC, 한화, 두산이 우승 후보로 꼽히지만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박빙의 전력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혼전이 예상된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등을 거쳐 겨우내 전력 보강에 힘써 온 각 팀마다 특히 기대하는 선수가 있다. 이른바 ‘키플레이어’다. 팀 전력 강화를 위해 새로 영입하거나 부상에서 회복돼 그 어느 때보다 활약이 예상되는 선수들이다. 이들의 활약 여부가 올 판세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시선을 모은다. 프로야구 해설위원 등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팀의 운명을 쥔 각 구단의 키플레이어를 선정했다. 챔프 두산, 구멍난 좌익수 걱정 없네 지난해 챔피언 두산은 간판 스타 김현수(볼티모어)의 미국 진출로 공수에 구멍이 생겼다. 현재도 김현수의 좌익수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김태형 감독은 일단 박건우를 후보 1순위로 지목했다. 이 때문에 박건우(26)는 올 시즌 남다른 기대에 차 있다. 지난해까지 쟁쟁한 선배에 밀려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올해는 욕심을 낼 각오다. 박건우는 장타력과 정확성을 겸비한 타자다. 줄곧 주전 외야 한 자리를 꿰찰 선수로 꼽혀 왔다. 그는 지난해 70경기에 나서 타율 .342에 5홈런 26타점을 기록했다. 이번 시범 14경기에서 타율 .282에 1홈런 7타점을 올렸다. 2루타 3개, 3루타 1개도 터뜨렸다. 박건우의 출장 기회가 많아질수록 두산이 걱정을 덜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체인지업 갈고닦아 삼성 뒷문 지키리 다시 왕좌를 노리는 삼성에는 심창민(23)의 활약이 절실하다. 최강 마무리 투수였던 임창용이 도박 파문으로 벌금형을 받으며 팀에서 방출됐고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셋업맨 안지만도 경찰 조사가 완료되지 않아 삼성의 불펜이 불안정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올해도 필승조에서 뛸 것으로 보이는 심창민은 안지만이 나서지 못할 경우 유력한 마무리 후보로 꼽힌다. 팀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그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이제는 내가 팀의 중심에 서야 한다”며 볼 컨트롤과 체인지업을 중점적으로 연마했다. 그 결과 심창민은 시범경기에 4차례 등판해 시속 150㎞ 이상의 위력적인 직구를 선보이며 평균자책점 0, 피안타율 .077의 인상적인 성적을 냈다. 심창민의 어깨에 삼성의 우승이 달려 있다. 석민씨 하나면 3루 수비 해결·타력 ‘업’ 삼성의 주포였던 박석민(31)은 역대 자유계약(FA) 최고액인 4년 96억원에 NC 유니폼을 입었다. NC는 그의 영입으로 단숨에 우승후보 1순위에 올랐다. 박석민은 감각적인 3루 수비에 8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 등 최강 3루수로 꼽힌다. NC의 취약 포지션이던 3루 수비는 강화됐고 지난해 최고 화력(팀타율 .289, 팀홈런 161개)을 자랑했던 팀 타선은 폭발력을 더하게 됐다. 좌타자가 많은 NC 라인업에서 참을성 강한 ‘우타 거포’ 박석민의 가세로 좌우 균형까지 맞췄다. 박석민은 지난해 타율 .315에 홈런 27개를 치며 데뷔 11년 만에 3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최고 시즌을 보냈다.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까지 풍부한 그가 NC 첫 우승에 한몫할지 주목된다. 굴러온 3할 거포… 넥센 하위권 아닐세 채태인(34)은 줄곧 삼성의 중심 타선에 자리했다. 삼성의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삼성은 ‘도박 파문’에 휩싸인 마무리 임창용을 퇴출시키고 윤성환과 안지만의 투입도 불투명하다. 그러자 채태인을 넥센에 내주고 투수 김대우를 받는 고육책을 단행했다. 주포 박병호와 유한준의 이탈로 고심하던 화력의 팀 넥센도 채태인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좌타 거포 채태인은 당장 넥센의 중심 타선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타율 .348에 8홈런 49타점으로 활약했다. 지난 9시즌 동안 통산 타율 3할대(.301)를 감안하면 변치 않는 활약이 예상된다. 뜻하지 않게 버림받은 그가 오기까지 발동할 경우 하위권으로 점쳐진 넥센의 ‘복덩어리’로 거듭날 수 있다. 흔들린 투수왕국 SK 구할 희수 왕자 SK는 막강 불펜을 구축했던 정우람(한화)과 윤길현(롯데)을 한꺼번에 잃어 뒷문이 허전하다. SK는 경험이 풍부한 박희수(33)의 부활을 고대하고 있다. 그는 예리한 제구력을 앞세워 2013년 24세이브로 맹활약했고 2014년에도 13세이브로 마무리 입지를 굳혔다. 2012년에는 홀드왕(34개)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온전치 않은 몸 상태 탓에 14경기에서 2홀드,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했다. 올 시범경기에서도 7경기(6과3분의1이닝)에서 8안타 6사사구 7실점(6자책), 평균자책점 8.53으로 제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타선 강화로 기대를 부풀리지만 허약한 불펜으로 한 시즌을 견뎌내기는 쉽지 않다. 박희수의 활약이 더 절실하다. ‘슬러브’ 장착한 은범 독수리 비상할 때 송은범(32)의 지난해 성적은 초라했다. FA 선수로 연봉 4억 5000만원에 한화로 이적해 치른 첫 시즌에서 2승 9패, 평균자책점 7.04로 고개를 떨궜다. 2013년부터 세 시즌 연속 7점대 평균자책점이다. 그는 지난겨울 절치부심했다. 스프링캠프 동안 니시구치 후미야 투수 코치로부터 ‘슬러브’(커브와 슬라이더의 중간 공)를 전수받았고 체인지업도 가다듬었다. 그 결과 시범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80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달 27일 KIA와의 마지막 등판에서는 3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기대감을 더했다. 에이스 로저스의 팔꿈치 부상으로 송은범의 비중은 더 커진 상황이다. 14년차 송은범이 부진을 씻어내고 한화 돌풍에 앞장설지 이목이 쏠린다. KIA 투수진 OK… 제발 4번만 살아나라 KIA는 지난해 팀 타율 꼴찌(.251)였다. 무엇보다 주포 나지완(31)이 지독히 부진했다. KIA는 올해 막강 선발진을 구축하며 명가 부활을 꿈꾼다. 빅리그 출신 헥터와 프리미어12 미국대표팀의 지크를 영입했고 윤석민까지 포함시켜 양현종과 튼실한 선발진을 꾸렸다. 마무리 임창용도 후반기 가세할 태세다. 하지만 허약한 타선에는 변화가 없다. 결국 방망이가 팀 운명을 좌우할 전망이다. 타선이 살아나려면 나지완이 제 몫을 해 줘야 한다. 그는 2009년 SK와의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끝내기포를 날린 주인공이다. 2014년까지 6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도 기록했지만 지난해 타율 .253에 7홈런 31타점에 그쳤다. 체중 10㎏을 감량하며 절치부심한 나지완은 올해 30홈런 이상을 일궈 믿어준 감독과 팬에게 보답할 각오다. 역전패 그만! 우리 롯데가 달라질게요 올해 KBO리그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달라진 롯데’다. 지난해에도 롯데는 고질적인 불펜 난조 탓에 막판 역전을 허용하는 경기가 잦았다. 올 시즌 롯데는 불펜 강화를 위해 FA 시장에서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손승락(34)을 4년 60억원에 영입해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게 됐다. 손승락은 4년 연속 20세이브를 달성하는 등 꾸준한 구위를 자랑했다. 그가 올 시즌에도 20세이브 이상을 올린다면 구대성 이후 역대 두 번째로 ‘5년 연속 20세이브’를 일구게 된다. 손승락은 직구와 커터 위주의 단조로운 투구 탓에 최근 3년간 세이브가 46-32-23개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겨울 캠프에서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연마해 반등을 노린다. 올 시즌 롯데의 운명은 손승락의 활약과 무관하지 않다. LG 선봉 ‘봉 기사’ 5선발로 새출발 지난해 마무리 봉중근(36)은 잇단 부진에 시달렸다. 어느덧 노장 반열에 들어선 봉중근에게 마무리는 정신적, 체력적으로 부담이 됐다. 그러면서 시즌 막판 선발로 나서 보직 변경을 시도했다. 봉중근은 양상문 감독의 결단으로 5선발로 낙점돼 올 시즌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하지만 그의 몸 상태는 좋지 않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다. 다행히 현재 통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선발 시험 무대인 시범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올 시즌 확 달라진 모습으로 도약을 다짐한 LG로서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그는 2군에서 실전 등판을 한 뒤 정규리그에 뒤늦게 나설 전망이다. LG의 기대가 큰 만큼 그의 활약 여부는 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막내 kt 큰형님, 부상 딛고 부활 노린다 ‘막내 구단’ kt 선수들에게 이진영(36)은 한없이 큰 존재다. 1999년 쌍방울에서 데뷔해 프로 18년 차를 맞이하는 이진영은 프로야구 통산 타율이 .303에 달하며, 국가대표에서 활약하며 ‘국민 우익수’라고 불린 프로야구 정상급 선수다. 그러나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이진영에게도 이번 시즌은 걱정이 앞선다.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에서 kt로 이적해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만 한다. 게다가 지난달 시범경기를 앞두고는 우측 갈비뼈에 미세 골절을 당했다. 그 여파로 시범경기에서도 8타수 1안타에 그쳤다. 상황이 어렵지만 이진영은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훈련에도 열심히다. SK 시절 스승과 제자로 만난 후 9년 만에 재회한 조범현 kt 감독도 무한신뢰를 보내고 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한재희 기자 jh@seoul.co.kr·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사설] 여야 비방전 접고 정책 논쟁 벌이라

    20대 국회를 구성할 4·13 총선을 앞두고 그제 여야가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후보들이나 소속 당은 공동체의 미래를 걸고 페어플레이를 펼쳐야 한다. 그러나 선거전 초반 양상이 매우 걱정스럽다. 어제 새누리당 강봉균 공동 선대위원장은 자신의 양적완화 주장을 비판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를 겨냥, “세계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양반”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더민주 이용섭 총선기획단장은 김 대표의 경제민주화를 포퓰리즘이라고 지적한 강 위원장에게 “(과거 우리 당에서 공천 못 받아) 가슴속에 한이 많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경제 형편이 어렵다는 지금 국민들은 전국의 유세장에서 확성기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여야 간 경제를 이슈로 한 논쟁이 인신공격으로 흐른다면 유권자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의견의 차이는 있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선거 국면에서 상대 당이나 후보의 정책과 노선에 대해 건설적인 지적은 꼭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팩트에 기반한, 대안 제시형 비판이라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강 위원장과 김 대표가 벌이는 경제 논쟁은 얼마간 실망스럽다. 각자의 지론인 한국적 양적완화론(강 위원장)이나 경제민주화론(김 대표)의 적실성을 설명하기보다는 상대 주장을 깎아내리며 말꼬리 잡기에 급급한 형국이라는 점에서다. 여야 총선 지도부가 이러니 선거 캠프에서 툭하면 설화가 불거지는 게 아닌가. 주진형 더민주 국민경제상황실 부실장이 강 위원장을 향해 ‘집에 앉은 노인’, ‘완전 허수아비’라는 등 막말을 쏟아 냈다가 당 차원에서 대신 사과한 사실이 대표적 사례다. 물론 여야가 선거전 주도권을 장악하거나 불리한 판세를 일거에 뒤엎기 위해 네거티브 메시지의 유혹을 뿌리치기는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함으로써 대의민주주의 근간을 흔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공적인 이슈를 놓고 일방적 매도가 아니라 합리적 소통과 대화로 합의에 도달하는 과정이 ‘숙의 민주주의’다. 대의민주주의의 가장 차원 높은 이 단계에 도달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바로 막말과 허위 사실을 담은 인신공격이다. 이로 인해 정치적 경쟁자 간 의견의 평행선이 감정의 평행선으로 치닫는다면 공동체 구성원 간 갈등이나 정치적 냉소주의를 부추기는 꼴이다. 19대 총선 때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가 온갖 엽기적 막말로 주목을 끌려다 자신은 물론 소속 당의 득표에도 악영향을 끼친 전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된 지금 여야가 상호 비방전을 자제해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무엇보다 상대를 향한 네거티브 공세가 결국 자신을 해치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도 있음을 유념할 때다. 특히 저질적인 막말로 유권자의 수준을 얕잡아 봐서는 안 될 것이다. 개별 후보들은 상대 후보를 비방할 시간이 있으면 자신의 강점을 유권자들에게 제대로 알리는 포지티브 캠페인에 주력해야 한다. 여야 각 당도 가급적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을 정책 콘텐츠와 국가와 지역사회의 미래 청사진을 내놓고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 ‘단일화’ 압박 더민주, 후보 설득이 더 어렵네!

    ‘단일화’ 압박 더민주, 후보 설득이 더 어렵네!

    고양갑 박준 등 유불리 저울질 安대표 “더민주 내부 조율부터” 더불어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야권연대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나섰지만 일부 자당 후보를 설득하는 게 쉽지 않아 전전긍긍하고 있다. ‘야권 공멸론’을 내세우며 다른 야당을 압박하면서도 인위적인 단일화 조치에 대한 내부 정리도 쉽지 않은 모습이다. 정장선 더민주 총선기획단장이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의 야권연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경기 고양갑의 박준 후보는 3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심 후보가 양보하면 모르겠지만 야권연대는 무조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정 단장이 여기(고양갑) 후보냐”며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국민의당 부좌현 후보가 단일화를 제안한 경기 안산단원을의 손창완 더민주 후보는 단일화 필요성에는 찬성하면서도 “전략적으로 접근할 문제이지 단일화 자체가 최고의 목표처럼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캠프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정비된 상태에서 논의하자”고 말했다. 더민주는 이날 논평에서 “후보 단일화는 국민과 야권지지층의 지상 명령”이라며 국민의당 등을 압박했지만, 일선 지역구에서는 후보마다 유불리에 따라 공수가 바뀐 모습도 연출됐다. 서울 성·중동을에 출마한 국민의당 정호준 후보는 더민주 이지수 후보를 압박하기 위해 “야권 단일화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선거운동을 이날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서울 은평을이나 종로, 강원 원주갑 등 후보 단일화를 해도 승리가 불확실한 지역구들은 후보들을 연대 논의로 이끌 요인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당은 서울 강서병 김성호 후보가 더민주 측과 여론조사 및 배심원제 방식으로 단일화에 나선다고 공식화했지만 강동을 강연재 후보는 더민주 측의 연대 제안을 거부하기로 하는 등 지역구별로 입장이 갈렸다. 당 지도부 간 신경전도 더욱 날카로워졌다. 김성수 더민주 수석대변인은 “여론조사 결과는 야권의 분열로 인해 새누리당 후보들이 어부지리를 얻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니 여당이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새누리당은 안철수 대표를 응원합니다’라고 밝힌 게 아니겠느냐”고 성토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유세 도중 갑자기 기자들에게 전날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가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당대당 차원의 단일화”라고 말한 것을 겨냥해 “문 전 대표는 당대당 연대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김종인 대표는 연대가 필요 없다고 하지 않나”라면서 “사장과 대주주가 내부 이견을 조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또 “1번은 국민의당을 응원한다는 정말 희한한 이야기를 하고, 2번은 계속 우리 바짓가랑이를 잡고 늘어진다”면서 “덩칫값 좀 하시라”고도 비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클린턴도 수차례…” 美 이번엔 낙태 논쟁

    “정치적 성공 위해 딸 첼시 가져” 트럼프 “불법 낙태 여성 처벌해야” 30일(현지시간) 미국 대선판이 낙태 논쟁으로 들썩였다.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낙태 여성 처벌” 운운하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과거 수차례 낙태를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미스 아칸소’ 출신의 샐리 밀러는 전날 온라인 사이트 ‘더 아메리칸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힐러리는 딸 첼시를 갖기 전 여러 차례 낙태했다. 아이를 낳은 것은 정치적 성공을 위해서였다”고 폭로했다. 밀러는 힐러리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정부’를 자처한 여성으로 그가 아칸소 주지사를 지냈던 1983년 석 달간 은밀한 만남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밀러는 “힐러리는 빌이 없었다면 결코 워싱턴 정계로 진출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남편의 외조가 클린턴 전 장관의 정치 경력에 결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녀는 클린턴 전 대통령과 나눈 ‘베갯머리 정담’임을 강조하고 “아이를 원치 않는 힐러리를 ‘우리는 가족이고 정치권에서 성공하려면 (아이) 하나는 가져야 한다’고 빌이 설득했다”고 밝혔다. 이어 “힐러리는 글로리아 스타이넘과 같은 페미니스트이다. 그런 부류들은 자신 외에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밀러의 인터뷰 영상은 폭스뉴스, 러시림보쇼 등 보수 매체들에 의해 전파되고 있다. 유명 보수 논객인 러시 림보는 방송에서 이 인터뷰를 다시 들려주며 트럼프를 포함한 공화당 대선 후보들에 대해 “‘끔찍하고 혐오스럽다’고들 하는데 힐러리의 이 이야기는 어떤가”라고 냉소했다. 또 “지지자들은 똑똑한 힐러리가 남편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다고 하는데 빌과 결혼하지 않았다면 지금 누가 그녀를 알겠느냐”며 비꼬았다. 이날 트럼프는 한 타운홀미팅에서 “불법 낙태 여성을 어떤 형태로든 처벌해야 한다”고 막말을 해 화를 자초했다. 낙태 의혹을 받는 클린턴 전 장관은 “끔찍하고 지독하다”고 비난했고, 같은 당 주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도 “당신들의 공화당 선두주자가 수치스럽다”고 가세했다. 공화당 경쟁자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캠프는 “(트럼프의 주장을) 심사숙고하지 마라. 그는 낙태 반대주의자가 아니므로 낙태 반대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깎아내렸다. 비난이 거세지자 트럼프는 성명을 내고 “여성과 배 속에 있는 생명은 피해자”라며 오직 의사의 시술을 불법화해야 한다고 꼬리를 내렸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태양의 후예’ 제2의 ‘겨울연가’로

    ‘태양의 후예’ 제2의 ‘겨울연가’로

    아시아권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관광 상품으로 만들어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올해 첫 한류기획단 회의를 열어 한류와 융합한 수출 확대와 관광 활성화 방안을 집중 논의하고 중국 한류박람회 개최와 드라마 관광 상품화 방안을 확정했다. 한류기획단은 태양의 후예 국내 촬영지인 강원 정선 삼탄아트마인과 태백 한보탄광, 파주 비무장지대(DMZ) 캠프그리브스 등을 ‘겨울연가’의 남이섬과 마찬가지로 관광 명소로 만들고 중국, 일본 등에 맞춤형 마케팅을 진행하기로 했다.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2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했다”며 “‘태양의 후예’ 역시 경제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류기획단은 아울러 한류 행사를 통해 기업들의 판촉, 수출 상담도 지원하기로 했다. 오는 5월 선양과 충칭에서는 우리 기업의 중국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한류박람회’가 열리고, 6월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CJ E&M이 ‘한류의 모든 것’이라는 주제로 케이콘(KCON)을 열 예정이다. 한류 업계와 중소기업도 한류 마케팅 및 상품 수출을 위한 온라인 사이트를 9월에 개설하고, 한국무역협회의 역직구몰인 ‘케이몰24’에 우수문화상품 판매처도 입점시키기로 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산을 닮아 있었다… 세계 최초 ‘히말라야 8000m급 16좌 완등’ 엄홍길 대장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산을 닮아 있었다… 세계 최초 ‘히말라야 8000m급 16좌 완등’ 엄홍길 대장

    안나푸르나에서 겸허함 배웠고 히말라야 휴먼 원정대 영화로 남아 2006년 여름에 만난 엄홍길은 전사(戰士) 같았다. 허벅지 인대가 땅긴다며 잠시도 앉아 있지를 못하고 거실을 어정거렸다. 뜨거운 심장과 혈액을 히말라야 고봉 능선의 어디쯤에 두고 온 듯했다. 그때는 로체샤르(8400m) 3차 도전에 실패한 직후였다. 머리에서 산이 떠나지 않는다고 했다. 편안한 표정은 아니었다. 그 만남이 있고 9개월 후 엄홍길은 4차 도전을 했고, 성공했다. 동시에 세계 최초의 ‘히말라야 16좌 완등’ 주인공이 됐다. 10년이 흘러 다시 만난 쉰여섯 살의 엄홍길은 산을 닮아 있었다. 허예진 머리카락에 여유를 담은 미소. “돌아보니 산이 품을 내주어 내가 그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작은 거인의 깨달음은 ‘겸허함’이었다. -1977년 9월 15일. 네팔 현지시간 낮 12시 50분에 고상돈(1948~1979) 선배가 에베레스트(8850m) 정상에 올랐다. 신문을 보는데 가슴이 터지는 것 같았다. ‘고상돈’이라는 이름 석자는 나에게는 신과도 같은 존재였다. 고상돈 선배의 세계 최고봉 정복은 고1 우리 반 교실에서도 화제가 됐다. 대부분 친구들은 “뭐하러 그 추운 데까지 날아가서 고생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지만, 나는 달랐다. 이미 나는 산을 잘 타는 학생으로 약간 이름을 알리고 있던 터였다. 그걸 아는 한 친구가 말했다. “홍길아, 너도 나중에 한 번 해 봐.” -그로부터 일주일 정도가 지나 산소마스크를 쓰고 오른손에 태극기를 든 영웅의 모습이 신문 1면에 일제히 실렸다. 정성껏 사진을 오려 내 방 벽에 붙였다. 사진을 보고 또 보았다. 머릿속에는 온통 히말라야 빙벽을 올라가는 내 모습뿐이었다. 당시 나의 산악 등반 능력은 이미 수준급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앞에서 깔아 준 줄을 잡고 암벽을 오르는 게 아니라 내가 선봉에 서서 루트를 개척하는 경지에 올라 있었다. -경남 고성에서 농사꾼으로 살던 아버지는 시골살이를 답답해하셨다. 1960년 첫째인 나를 낳고 3년 후 과거에 군 복무를 해서 익숙했던 경기 의정부로 이사를 오셨다. 그런데 하필 터를 잡은 게 등산로였다. 도봉산을 찾는 등산객들을 상대로 작은 매점을 차렸다. 독실한 불교 신자였던 부모님과 도봉산 망월사와의 인연이 계기가 됐다. -산은 집이기도 했고 놀이터이기도 했다. 호암초등학교를 다녔는데, 아침에 학교에 갈 때는 1시간을 뛰어서 내려갔고, 오후에는 1시간 30분 동안 산길을 올라왔다. 그 어릴 적부터 하루에 2시간 30분씩 산을 탔던 셈인데, 처음부터 힘들다는 불평도 없이 잘 다녔던 것으로 기억한다. -반에서 나는 ‘산에 사는 아이’로 통했다. 지금처럼 컴퓨터나 스마트폰 같은 게 없던 시절, 친구들에게 우리 집은 인기가 아주 많았다. 봄에는 버찌를 따려 벛꽃나무에 오르고, 진달래를 따 먹었다. 여름에는 계곡물을 막아 물장구를 치며 고기나 가재를 잡았고, 가을이면 다래·밤·잣 등을 찾아다녔다. 겨울에는 눈길을 헤치며 토끼를 잡으러 다녔다. -중학교 2학년이 되면서 클라이밍(암벽 등반)에 관심이 생겼다. 주말이면 산악회 사람들이 많이 왔는데 도봉산 두꺼비바위에서 등반하던 산악인들에게 클라이밍의 기초부터 배웠다. 그러나 내가 그들보다 더 산을 잘 타는 ‘날다람쥐’로 성장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세상에, 어쩜 그렇게 산을 빨리 올라가니.” 어른들은 일주일이 무섭게 늘어가는 나의 빠른 실력 향상에 혀를 내두르곤 했다. -1980년 2월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설악산으로 들어갔다. 전문 산악인이 되기로 한 이상 대학에 대한 미련은 없었다. 한 선배가 대청봉 밑에서 ‘희운각’ 산장을 운영했는데 그 일을 도우며 산을 탔다. 그때 만난 사람이 정양근 형이었다. 그가 1983년 스물일곱 나이에 안나푸르나에서 눈사태를 만나 세상을 뜰 때까지 그는 나에게 정신적 지주였다. 하도 설악산을 헤집고 돌아다니다 보니 나중에는 능선들이 손금 보듯 훤했다. 일반 등산객들은 대청봉까지 2, 3시간이 걸렸지만 나는 1시간이면 올랐다. 5시간이 걸리는 설악동까지의 코스도 2시간 30분이면 충분했다. 사람들은 나를 ‘축지법 청년’이라고 불렀다. 체력이 절정에 달해 어떻게든 발산을 해야만 했는데, 그것이 아무리 험준한 산도 한달음에 내달릴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집에 있는 부모님은 한숨이 늘어갔다. “그렇게 대학도 안 가고 등산만 하면 도대체 나중에 뭘 해 먹고 살려는 거냐.” -그런 걱정과 반대에도 당시 벌이는 꽤 쏠쏠했다. 설악산 등반객들 때문에 산장 운영은 꽤 벌이가 되는 장사였다. 명절이나 휴가철이면 ‘돈을 라면박스에 쓸어 담는다’며 즐거워했다. 군대 가기 전 1년 반 정도의 설악산 산장 생활은 전국 산악인들과의 인연을 맺는 귀한 시간이기도 했다. 일반인 등반객들이 뜸한 비수기가 되면 보름 정도씩 지리산, 오대산, 소백산 등 다른 산을 찾아가 그곳에서 활동하는 산악인들과 만나 등반도 하고 식사도 했다. 얼마 후 전국적인 인맥이 형성됐다. -내가 도달하지 못한 산 정상이 하나씩 둘씩 줄어갈수록 가슴속에 있던 히말라야에 대한 꿈은 점점 더 커져갔다. 그러기 위해서 꼭 해결해야 할 숙제가 있었다. 군대였다. 십수년을 산에서 보내서였을까. 몸으로 하는 거라면 뭐든지 자신이 있었던 시절. 육군은 재미가 덜할 것 같았다. 해군에 입대했다. 인천에서 작은 군함을 탔는데 3개월 만에 배의 엔진에 불이 나서 대기발령을 받게 됐다. 그때 지체 없이 해군특수전단(UDT)에 지원했다. 석 달간의 수병 생활도 지루했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UDT 훈련은 산악인으로서 나의 능력을 몇 단계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엄청난 양의 수영은 폐활량과 근력을 키워 주었다. 경주 감포에서 독도까지 5박 6일 동안 헤엄쳐 가 본 적도 있었다. 6개월 동안 다이빙, 수중 폭파, 수중 침투, 육상 침투, 낙하산 공중침투 등 훈련을 다 견뎌내야 했는데, 1주일간 단 한숨도 잠을 안 잔 적도 있었다. -1984년 9월 제대를 하고 나서 그해 연말부터 에베레스트 원정을 준비했다. 박영배 대장이 나를 원정대원으로 뽑아 주었다. 대원을 선발할 때에는 등반 기술, 체력도 중요하지만 정신력과 인간성도 중요한 심사 요소로 본다. 1년가량 혹독한 훈련이 이어졌다. 무거운 배낭을 지고 속보 산행을 하며 지구력 훈련을 하면서 암벽과 빙벽에 붙어살았다. -히말라야 도전은 집에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1985년 겨울 D데이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저 얼마 있으면 네팔에 갑니다.” 아버지는 펄쩍 뛰셨다. 죽을지도 모른다며 절대로 안 된다고 하셨다. “저는 정상까지는 안 가요. 꼭대기는 선배들이 오르고 저는 그냥 심부름 정도만 하는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차마 사실대로 말할 수가 없었다.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았다. 지금처럼 원정대 스폰서가 흔치 않아서 그동안 모아둔 돈 500만원을 고스란히 털어 넣었다. 그렇게 떠난 첫 도전에서 에베레스트는 나를 품어 주지 않았다. 1993년 초오유(8201m)와 시샤팡마(8201m) 등정 성공을 시작으로 1998년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았다. 히말라야 16좌 중 10번째 등정이었는데, 고1 때의 다짐으로부터 20여년 만이었다. -많은 사람이 히말라야 16좌 중 가장 잊을 수 없는 봉우리가 무엇인지 묻는다. 안나푸르나(8091m)다. 네 번을 실패했다. 1998년 네 번째 도전에서는 동료를 3명이나 잃었고 나 자신도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왔다. 7600m 지점 급경사에서 미끄러지는 셰르파를 구하려다 함께 굴러떨어졌는데, 정신을 차려 보니 발목이 완전히 꺾여 돌아가 있었다. 사고 지점에서 4600m의 베이스캠프까지 그 다리를 하고 2박 3일 동안 내려왔다. 유독 그 봉우리만 실패를 거듭한 이유를 떠올려 보면 젊은 날 그 산에서 떠나간 정양근 선배가 떠오른다. 언제나처럼 자만하지 말라는 가르침을 주고 싶었을 것은 아닐까. -어쨌든 안나푸르나 4차 등정 실패 후 병원에서 “다시는 산에 오를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11번째 봉우리를 앞에 두고 평생의 여정이 끝나는가 싶었다. 어둠 속의 고통을 말해 무엇하겠나. 10개월간 고통 속에서 도봉산을 오르내리며 재활했고 다시 몸을 만들 수 있었다. 이듬해 5번째 안나푸르나로 향했고 결국 정상에 섰다. 그곳에서 배운 겸허함은 16좌 완등을 무사히 마치게 해 준 힘이었다. -2007년 16좌 등반을 완료하자 기쁨과 함께 허탈함이 밀려왔다. 주변에서 “이젠 편하게 살라”고 했다. 목숨을 건 사투가 그들에게 꽤나 힘겨워 보였는가 보다. 엄홍길휴먼재단을 만들기로 했다. 네팔의 산골 오지 학생들에게 학교를 지어 주는 프로젝트인데 16개를 건립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13개가 착공돼 있다. -2013년 말 영화 ‘해운대’, ‘국제시장’을 만든 윤제균 감독이 연락을 해 왔다. 감독이 아닌 영화 제작자로서였다. 에베레스트 8750m 지점에서 조난당한 후배들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2005년 휴먼원정대를 꾸린 것을 영화로 만들자는 거였다.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하고 자문을 해 달라고 했다. “절대로 안 됩니다. 가까스로 치유한 유족의 상처를 다시 건드리게 됩니다.” 완강히 거절을 했다. 사실 앞서 2005년에도 여러 영화 제작자가 연락을 해 왔다. 그때도 같은 이유로 모두 거절을 했다. 그러나 윤 감독의 집요함은 이전 제작자들과 달랐다. “산과 사람의 역사를 함께 조명하자”고 했다. 고민을 거듭했다. 결국 마음을 바꿨다.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메시지를 영화를 통해 전하기로 했다. 초고속 성장을 하면서 추락한 인간에 대한 존엄성을 휴먼원정대를 통해 일깨우고 싶었다. ‘배려와 양보가 사라진 이기적인 사회에서 우리가 지키고자 했던 동료애와 희생정신은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가. 정신이 황폐화된 채 맞는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는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그렇게 해서 영화 ‘히말라야’(2015년·황정민 주연)가 탄생했다. -나는 지금도 히말라야에 오르고 싶다. 도시는 너무 답답하다. 야생마처럼 멋대로 천지를 달리다가 갇힌 기분이다. 열정을 불태우던 시절이 그립다. 체력적으로 아직 8000m 산에 오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시간이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매월 많게는 10번 정도 강의를 한다. 말하는 것을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 군부대, 경찰, 관공서, 기업체, 학교 등 다양한 곳에서 강연 의뢰를 받는다. -지금도 웬만하면 오전 스케줄은 비우고 북한산을 오른다. 내 산책 코스는 북한산 백련사 입구에서 진달래 능선을 지나 대동문까지 오른 후 아카데미 하우스로 내려오는 길(10㎞)이다. 1시간 30분 정도면 완주하는데 요즘은 나를 알아보는 분들이 많아서 이렇게 저렇게 인사를 하다 보면 2시간이 넘게 걸리기도 한다. -산에 오르는 길은 ‘이러다 죽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상황의 연속이다. 산은 사람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곳곳에 크레바스가 도사리고 있다. 눈사태도 감수해야 한다. 8000m 고봉에서는 산소가 해수면의 3분의1밖에 안된다. 두세 발짝 움직이고 나서 3~5분간 숨을 거칠게 쉬어야 다음 한 발을 내디딜 수 있다. 유일한 동반자는 시련을 참아내는 내 안의 용기와 인내뿐이다. 정상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내고 완전히 탈진이 된 후 하산을 한다. 오를 때는 정상이라는 결과에 몰입해 두려움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내려올 때는 정신이 돌아오면서 겁이 나기 시작한다. 사고도 내려올 때 더 많이 일어난다. 우리들 인생과 비슷하다고나 할까.김태균 사회부장 windsea@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사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엄홍길 대장은 1993년 초오유(8201m)를 시작으로 2007년 로체샤르(8400m) 등정까지 세계 최초로 8000m 이상 히말라야 고봉 16좌를 완등했다. 2005년에는 에베레스트 등반 도중 숨진 고 박무택, 백준호, 장민 대원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휴먼원정대’를 조직했다. 세계 산악계 최초로 동료를 구하러 목숨을 건 등반을 감행해 ‘휴머니스트’라는 별명을 얻었다. 현재는 엄홍길휴먼재단을 운영하며 네팔 어린이들을 위한 학교 건립에 분주하다. ▲1960년 경남 고성 출생 ▲양주고, 한국외국어대 중문학 학사·체육교육학 석사 ▲밀레 홍보팀 기술 고문, 상명대 자유전공학부 석좌교수, 대한산악연맹 대회협력위원장 ▲체육훈장 거상장·맹호장·청룡장, 대한민국 산악대상, 대한민국 창조경영인상 수상 히말라야 16좌 등정 일지 초오유→시샤팡마(1993년·8027m)→마칼루(1995년·8463m)→브로드피크(1995년·8047m)→로체(1995년·8516m)→다울라기리(1996년·8167m)→마나슬루(1996년·8163m)→가셔브룸1(1997년·8068m)→가셔브룸2(1997년·8035m)→에베레스트(1998년·8850m)→안나푸르나(1999년·8091m)→낭가파르바트(1999년·8125m)→칸첸중가(2000년·8586m)→K2(2000년·8611m)→얄룽캉(2004년·8505m)→로체샤르
  • 공화당은 트럼프 밀어내기… 유권자는 “1등 땐 후보로”

    미국 공화당 주류가 대선 경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최종 후보 지명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다수의 공화당 지지자들은 트럼프가 대의원을 가장 많이 확보할 경우 최종 후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캠프는 오는 7월 ‘중재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에 대비해 인력과 조직을 보강하고 나섰다. NBC뉴스가 29일(현지시간) 미 공화당 지지자 6521명을 상대로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7%가 트럼프가 경선에서 대의원을 가장 많이 확보하게 되면 대의원 50% 이상을 얻는 데 실패하더라도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후보 지명에 반대한다는 견해는 27%에 그쳤다. 트럼프는 현재 누적 대의원 736명을 확보해 최종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 넘버’(전체 대의원의 과반) 1237명의 60%에 도달했으나 463명을 확보한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이 맹추격하고 있어 경선이 끝날 때까지 과반 득표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공화당 수뇌부 등 주류는 트럼프가 과반수의 대의원을 얻지 못할 경우 오는 7월 최종 후보를 지명하는 전당대회를 중재, 재투표를 통해 다른 후보를 밀어준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트럼프는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에서 전국 지지율이 48%로 나타나고 응답자의 52%가 그가 민주당 경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대선 본선에서 맞붙는 상황에 만족한다고 밝히자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미 언론은 트럼프가 중재 전당대회 가능성을 고려해 승리 전략을 세우기 위한 전문인력을 채용하고 워싱턴DC에 별도 사무실도 설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제럴드 포드, 로널드 레이건, 조지 HW 부시, 밥 돌 등 과거 대선 후보들의 전당대회 전략을 세웠던 공화당 선거 전략가 폴 매너포트를 영입했다. 매너포트는 6월 초 경선이 끝나는 시점부터 7월 하순 전당대회까지 약 40일 동안 지지 후보가 없는 대의원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작전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또 뉴욕 맨해튼 대선 캠프 본부와 별도로 다음주 워싱턴에 사무실을 열어 중재 전당대회에 대비하기 위한 접촉 창구로 쓸 예정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한국 정부 ‘트럼프 골머리’

    한국 정부 ‘트럼프 골머리’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 ‘막무가내식’ 발언을 연일 쏟아 내는 바람에 우리 외교 당국이 대책 마련에 진땀을 빼고 있다. 트럼프의 ‘동맹의 안보 무임승차론’이나 ‘핵무장 허용’ 등은 미국 내에서도 비판받고 있지만 최근 그의 공화당 경선 승리가 유력해지며 외교 당국으로선 이를 웃고 넘길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29일 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주재한 실국장회의 테이블에 오른 핵심 현안은 ‘대(對)트럼프 대책 마련’이었다고 한다. 2시간이 넘게 진행된 회의의 대부분은 트럼프의 외교안보 대책에 대한 분석과 평가에 할애됐다. 이 관계자는 “윤 장관이 먼저 트럼프의 안보 무임승차론과 주한미군 철수, 핵무장 발언을 거론하며 고위 당국자들에게 돌아가면서 의견을 물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6월 출마 선언 이후 처음 트럼프가 “한국 등 동맹이 미군 주둔에 힘입어 공짜로 안보 이득을 보고 있다”는 주장을 폈을 때만 해도 외교 당국자들은 이 발언이 트럼프의 무지를 드러낸 것으로 여겨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가 선거캠프 내 외교안보 정책 라인을 구성한 뒤에도 발언을 철회하지 않은 데다 압도적인 경선 지지율을 자랑하면서 당국의 ‘위기감’도 커진 것이다. 지난 실국장회의에서는 뚜렷한 답이 나오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의중 분석과 함께 외교안보 정책 라인에 대한 정보 수집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 내 여러 나라 공관들도 싱크탱크 등을 통해 트럼프의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자문하고 있지만 미국 내부에서도 별다른 정책 분석 등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미 정부는 동맹국들의 우려를 감안한 듯 적극적인 입장 개진에 나섰다.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우리가 한국과 일본에 약속한 조약을 얼마나 심각하게 여기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다”며 트럼프의 발언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4·13총선]강원 염동열·김진선 후보 연일 날선 공방

    공룡선거구인 강원도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지역 새누리당 염동열 후보와 무소속 김진선 후보 간 공방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염동열 후보와 김진선 후보는 30일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기자회견을 갖고 ‘전 보좌관 월급 상납 의혹’과 ‘알펜시아 문제’를 놓고 날선 공방전을 펼쳤다. 기자회견을 먼저 자처한 김진선 후보는 “전 보좌관 월급 상납 의혹의 실체적 진실은 밝혀져야 하고, 사실이라면 (염 후보는)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며 “배후는 사실이 아니며, 조직을 동원한 정치공세와 지지 방해 행태를 지속하면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알펜시아 문제는) 당시 도지사로서 책임은 안고 있다”면서 “외면할 수는 없고, 우리의 자산인 만큼 더는 정치적인 공세를 하지 말고 가치를 높여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에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이어 염동열 후보측도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박호성 보좌관은 “김 후보가 보좌관 월급 상납 의혹을 계속 이슈화하는 것을 보니 그 배후 의혹을 더 의심하게 된다”며 배후 의혹 정황이 담긴 자료를 공개했다. 전 보좌관이 월급을 상납했다고 주장하는 염 후보 처조카도 기자회견에 참석해 “(전 보좌관)김모 씨로부터 급여를 받지 않았다”며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이들은 “(전 보좌관)김모 씨가 김 후보 캠프에 참여했으면서도 실체를 숨기고 음모공작을 위한 대화를 유도, 녹음해 자신들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같은 공방을 지켜 보는 지역 유권자들은 “2018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지역으로 올림픽의 성공개최와 폐광지역 발전 등 현안과 핵심 쟁점을 놓고 정책 대결을 벌여야 할 시점에 연일 네거티브 공방만 이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총선 D-15] 새누리 염동열 후보, 前 보좌관 ‘월급 상납’ 논란

    [총선 D-15] 새누리 염동열 후보, 前 보좌관 ‘월급 상납’ 논란

    염 후보 “개인채무 갚기 위한 것” 공룡 선거구인 강원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지역이 새누리당 염동열 후보의 전 보좌관 월급 상납 논란으로 연일 시끄럽다. 염 후보의 보좌관을 지낸 김모(53)씨는 최근 “염 의원 보좌관을 지내면서 월급을 상납당했다”고 주장한 데 이어 28일 오전 강원도청 브리핑룸을 찾아 “이번 일이 사실이 아니면 법적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김 전 보좌관은 통장 이체 내역과 녹음 파일을 공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전 보좌관은 “지역사무소 4급 보좌관 시절 제 급여에서 200만원을 부담하고 다른 후배 비서진도 갹출해 염 의원 처조카에게 지급했다”며 통장 내역과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모두 900만원을 상납했다는 주장이다. 김 전 보좌관은 특히 “김진선(무소속) 후보 캠프의 사주라는 염 후보 측의 주장은 이번 사건의 본말을 오도하는 물타기”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은 김 후보 캠프에 어떤 직책을 가지고 참여한다는 게 아니라 마음을 결정했다는 표현일 뿐이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전 보좌관은 19대 국회 초반인 2012년 6월부터 2014년 5월까지 8차례에 걸쳐 총 900만원의 월급 상납이 염 후보의 강요로 이뤄졌다고 지난 24일 지역 언론에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염 후보는 지난 27일 김 전 보좌관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염 후보는 “통장 이체 내역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개인적인 채무를 갚기 위한 것이었다”며 “일일이 대응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답했다. 염 후보도 이날 오후 도청 브리핑룸을 찾아 “알펜시아리조트 설계 변경 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의혹이 있다”며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진선 후보가 강원도지사 시절 이에 대해 어떤 책임을 졌는지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새누리당 횡성군당원협의회 읍·면위원장 등 12명은 이날 횡성 3·1광장에서 “염동열 후보의 선거운동을 전면 거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국제공조 나서는 철벽女 고립주의 치닫는 마초男

    [글로벌 인사이트] 국제공조 나서는 철벽女 고립주의 치닫는 마초男

    미국 대선 경선이 중반을 지나면서 오는 7월 민주당·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각 당이 누구를 최종 후보로 지명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공식 후보 지명은 전당대회에서 이뤄지지만 지금까지 이뤄진 경선 레이스로 볼 때 민주당에서는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이, 공화당에서는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69)가 최종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클린턴과 트럼프의 정책과 사람들, 본선 매치 경쟁력 등을 들여다봤다. ●클린턴 ‘공조외교’ vs 트럼프 ‘고립주의’ 클린턴의 외교·경제 등 분야별 정책 공약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현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자신이 오바마 대통령 1기 국무장관을 지내며 외교정책의 틀을 짰다는 점에서 오바마 정부 정책을 이어가지 않을 경우 자신의 정체성을 바꾸는 것이 되기 때문에 상당수 정책을 유지하려는 모습이다. 특히 외교정책에 있어서는 한국·일본·이스라엘 등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테러집단 ‘이슬람국가’(IS) 등에 대한 대응도 국제공조를 강화해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북한·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대응 경험이 많은 클린턴은 북한의 도발에는 제재로 맞서되 대화의 창구는 열어 놓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클린턴이 대통령이 될 경우 북한이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반면 트럼프는 한국·일본·독일 등 미군주둔 동맹국들이 비용을 적게 낸다며 안보 무임 승차론을 제기하고 대테러 정책으로 무슬림 입국 금지, 물고문 부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무용론 등 극단적 정책을 내놔 미국을 고립주의로 끌고 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최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미국은 더이상 세계 경찰이 아니다. 남의 나라 안보 수호에 엄청난 돈을 쓸 수 없다”며 한·일이 분담금을 많이 안 내면 미군을 철수하고, 핵무장도 용인하겠다는 발언을 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김정은(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미치광이”라며 강경하지만 중국이 나서 북한 문제를 해결하라며 떠넘기기를 하고 있다. 중동·중남미 정책도 발을 빼려는 분위기로 일관하는 가운데 이란 핵협상은 물론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 협상도 미흡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경제·통상·사회 정책도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클린턴은 오바마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을 지지하며 공정한 무역협정을 중시한다. 지난해 10월 타결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서는 미국인 노동자들의 일자리 불만 등을 고려, 반대 입장을 밝혔으나 보완책이 마련될 경우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클린턴은 또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 지지 및 총기 규제, 이민개혁, 최저임금 인상 등 추진을 밝혔다. 트럼프의 경제정책은 일자리 사수를 앞세운 보호무역주의로, 자유무역이 대세인 오늘날 글로벌 경제 상황과 반대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중국과 멕시코, 베트남 등 미국과 무역이 많은 나라들이 미국인의 일자리를 뺏어갔다며 이들 국가와의 무역협정을 재검토, 재협상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또 오바마케어를 반대하고 히스패닉 등 이민자를 막기 위해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워싱턴 소식통들은 “클린턴과 트럼프의 정책이 대조돼 본선에서 만날 경우 정책별 차이가 유권자들의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도표를 얻기 위해 정책 재조정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클린턴 ‘호화군단’ vs 트럼프 ‘아웃사이더 군단’ 클린턴과 트럼프 선거 캠페인의 일등공신이자 가장 든든한 지지자는 누구보다도 그들의 가족이다. 클린턴은 남편 빌 클린턴(69) 전 대통령, 딸 첼시 클린턴(36), 유대계 금융인 사위 마크 메즈빈스키(38) 등이 총출동해 유세 현장을 함께 누비고 있다. 빌은 대통령 시절 경제 살리기 등 성과를 앞세워 부인을 돕고 있지만 ‘르윈스키 스캔들’ 등은 악재가 되기도 한다. 마크의 어머니 마저리 마골리스 메즈빈스키(73)는 유명 언론인·정치인 출신으로, 클린턴의 막강한 후원자가 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마저리는 특히 한국에서 입양한 딸을 둬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트럼프는 첫째 부인과 둔 2남 1녀 중 외동딸이자 둘째인 이반카 트럼프(34)에게 가장 많이 의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반카는 유대계 사업가 남편 자레드 쿠시너(35)와 함께 아버지의 유세 참여는 물론 캠프 활동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용히 내조해 온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45)도 인터뷰 등을 통해 남편을 돕고 있으며 아버지 사업을 이어온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38), 에릭 트럼프(31) 등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클린턴 선거 캠프는 워싱턴 주류 출신 ‘클린턴사단’과 ‘오바마사단’으로 이뤄진 호화군단으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반면 트럼프 캠프는 ‘트럼프재단’과 보수단체 출신 아웃사이더들로 이뤄져 있다. 클린턴 캠프가 탄탄한 맨파워로 준비된 면모를 보이는 것과 달리 트럼프 측은 계속 인력을 영입하는 등 좌충우돌하고 있다. 클린턴 캠프의 대표 인사로는 클린턴사단 출신으로 오바마 정부에서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존 포데스타 선거대책위원장,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본부장 출신인 로비 무크 선거본부장, ‘문고리 권력’ 개인 비서로 평가받는 인도계 여성 휴마 애버딘 등이 있다. 정책은 민주당 성향 싱크탱크 출신 마야 해리스, 백악관 특보 출신 앤 오래어리, 국무부 고문 출신 잭 설리반, 월가 개혁론자 개리 겐슬러 등이 맡고 있는데 이들에게 경제 및 외교안보 등 각종 자문을 제공하는 전문가 그룹이 수백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셉 스티그리츠, 래리 서머스 등 진보학자들을 비롯해 매들린 올브라이트, 레온 파네타, 톰 도닐런 등 고위 관료 출신들이 대거 참여한다. 트럼프 캠프는 보수정치단체 출신 코리 르완도우스키 선거대책본부장, 밥 돌 전 상원의원 수석고문 출신 마이클 글래스너 부본부장 등이 이끌고 있다. 막후 실세는 법률·정치고문 역할의 마이클 코헨이며, 뉴욕 컨설팅회사에서 이반카와 함께 일했던 27세 여성 호프 힉스가 언론보좌관을 맡아 ‘문고리 권력’으로 통한다. 트럼프는 최근 언론을 통해 캠프 외교안보팀인 ‘국가안보위원회’ 인사들을 공개했는데, 위원회를 이끄는 제프 세션스 앨라배마 상원의원 이외에 전직 정부·군 출신, 교수, 업계 관계자 8명 모두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무명 인사다. 클린턴과 트럼프가 최종 후보가 될 경우 부통령 후보로 누구를 선택할지도 주목된다. 클린턴은 멕시코계 훌리안 카스트로 주택도시개발장관을 선호하고 있으며, 경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 진보 인사인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등도 거론된다. 트럼프 측은 경선에서 뛰었거나 경쟁하고 있는 테드 크루즈, 마코 루비오, 존 케이식, 벤 카슨, 크리스 크리스티 등이 언급되며 ‘깜짝 인사’ 지명 가능성도 제기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카카오톡으로 대화하며 ‘투표소’ ‘후보자’ 검색하세요

    카카오톡으로 대화하며 ‘투표소’ ‘후보자’ 검색하세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4·13 총선에 관한 정보를 손쉽게 찾아보고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는 유권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선거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검색 서비스를 단장했다고 29일 밝혔다.  카카오톡에서는 ‘샵(#)’ 검색을 통해 대화하다 궁금한 선거 정보를 채팅방에서 검색할 수 있다. 대화 입력창의 샵(#) 버튼을 누르고 ‘총선’ ‘투표소’ ‘후보자’ 등의 검색어를 입력하면 후보들의 프로필과 선거 이력, 투표소 위치 등의 검색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채팅방에 보내기’ 버튼을 눌러 선거 정보를 채팅방에서 공유할 수도 있다.  선거 당일에는 샵(#)검색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개표결과를 친구에게 공유할 수 있다. ‘총선 개표방송’을 검색해 카카오TV로 친구들과 대화하며 개표방송을 시청할 수도 있다. 카카오는 “모바일 시대의 핵심인 소셜과 라이브방송을 접목한 차별화된 선거 방송 시청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옐로아이디를 통해서는 유권자와 후보자의 소통도 지원한다. 카카오톡의 비즈니스 아이디인 옐로아이디를 후보자가 개설하고, 친구를 맺은 유권자에게 정책, 공약 등을 담은 메시지 전송 및 1:1 채팅을 할 수 있다. 카카오는 “많은 후보자들이 옐로아이디를 개설해 활용하는 등 후보자들에게 강력한 모바일 선거 캠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전 선거를 앞둔 다음달 6일부터는 카카오톡의 세번째 탭인 ‘채널’에 총선 특집페이지가 열린다. 여론조사와 후보자, 격전지 등의 메뉴로 구성돼있으며 ‘뉴스 키워드로 총선 읽기’를 인포그래픽으로 제공한다. 또 카카오톡 친구찾기에서 ‘총선’을 검색해 ‘응답하라 4.13!’과 친구를 맺으면 총선 소식을 받아볼 수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언론이 뽑은 세상을 바꾸는 젊은 아랍인 100명

    언론이 뽑은 세상을 바꾸는 젊은 아랍인 100명

    난민 출신 팔레스타인 작가가 아랍에미리트의 최연소 장관을 누르고 40세 미만 가장 영향력 있는 아랍인으로 꼽혔다. 중동 유력 경제지 아라비안비즈니스는 27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젊은 아랍인 100인’을 발표했다. 왕족과 정치인은 제외했다. 이 잡지는 난민도 괄목할만한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증인이라며 차커 카잘(28)을 1위로 선정했다. 지난 달 최연소 여성장관으로 임명돼 눈길을 끈 아랍에미리트(UAE) 청년부장관 샴마 알 마즈루이(22)는 2위에 등극했다. 카잘은 유년시절을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 마련된 팔레스타인 난민 캠프에서 보내고 캐나다로 이주해 토론토 공립대학교인 요크대학으로부터 2005년 미래 글로벌 리더상을 받은 인재다. 그는 전쟁 지역을 여행하며 난민들을 인터뷰했는데 이에 영감을 얻어 2013년 ‘한 전쟁 고아의 고백(Confessions of a War Child)’이라는 로맨틱 스릴러 소설 3부작 중 1부를 출간했다. 종군 기자이자 마케팅 사업가인 카잘은 온라인마케팅, 그래픽디자인, 소셜미디어관리, 웹솔루션 분야 전문직 난민 그룹을 만들어 이들을 계약직 재택근무자로 고용하고 있다. 아라비안비즈니스는 카잘의 이런 활동들로 많은 이들이 그를 난민들의 대변인이라고 여기며 소셜미디어에서 인기 있고 영향력 있는 인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카잘은 지난해 이 매체의 같은 순위 선정에서 36위를 차지했다. 단숨에 2위로 첫 등장한 알 마즈루이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따는 등 화려한 ‘스펙’을 자랑한다. 이 매체는 알 마즈루이가 청년들의 의사 결정 참여를 높이고 그들의 관심을 대표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3위 역시 올해 처음 진입한 인물이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칼리드 알 쿠다이르(33)는 5년 전 세계적인 종합 회계·자문업체 KPMG를 관두고 글로워크(Glowork)라는 회사를 차렸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여성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었는데 지금까지 2만6000여 여성들의 직업을 찾아 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라비안비즈니스는 글로워크가 아랍 경제에 소리 없이 큰 변화를 가져다 주는 중심에 있다고 평하면서 아랍 세계도 천천히 여성들이 경제에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이 잡지에 따르면 4년 전의 8배인 4만9000여 명의 사우디 여성들이 사회적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이밖에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와 결혼한 인권변호사 아말 클루니(레바논·38)가 21위, 영국프리미어 리그 레스터 시티에서 뛰고 있는 축구선수 리야드 마레즈(알제리·25)가 22위, 아랍 팝스타 낸시 아즈람(레바논·32)이 48위, 그리고 팔레스타인계 미국 모델 지지 하디드(20)가 54위를 차지했다. 윤나래 중동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한국의 담배 정책 첫 국제 시험대에

    우리나라의 담배 규제 정책이 국제기구로부터 첫 평가를 받는다. 보건복지부는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 2명이 방한해 29일부터 사흘간 담배규제 기본협약(FCTC) 영향평가를 한다고 27일 밝혔다. FCTC는 전 세계 모든 국가가 담배 소비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공조 체계를 구축하고 담배를 규제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제시한 국제협약이다. 2005년 정식 발효됐으며 우리나라도 같은 해 비준했다. 방한하는 전문가는 비전염성 질환과 건강증진 분야 권위자인 페카 푸스카(전 핀란드 국립보건복지원 원장) FCTC 영향평가 전문가그룹 의장과 마이클 도브 호주 커틴대 교수다. 각국이 협약을 잘 이행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FCTC 발효 이후 지난 10년간의 담배규제 추진 성과를 평가할 계획이다. 페카 푸스카 의장은 FCTC 협약 이행 수준과 국내 담배규제정책의 사회·경제적 영향을 점검한다. 마이클 도브 교수는 담뱃갑에 상표나 디자인을 노출하지 않은 ‘플레인 패키징’을 호주에 도입한 주역으로, 특히 오는 12월 도입 예정인 한국형 담뱃갑 경고그림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이달 말 경고 그림 시안을 확정한다. 이번 평가는 한국을 비롯해 영국, 우루과이 등 12개국이 180개 협약 당사국을 대표해 받는다. 앞서 2014년 10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6차 FCTC 당사국 총회에서 일부 국가를 선정해 담배규제 정책 평가를 하기로 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금연상담전화, 병·의원 금연치료서비스, 지역금연지원센터 금연캠프, 금연 TV광고 등 국가 차원의 금연지원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담배광고, 판촉과 후원 금지 등 FCTC의 다른 조치들은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WHO 전문가들이 향후 개선방향 등을 조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복지부, 기획재정부, 여성가족부, 질병관리본부 등 정부부처와 학계 전문가, 시민단체 대표 등 담배규제정책 관련 국내 담당자들과 면담할 예정이다. 평가 결과는 오는 11월 인도 노이다에서 열릴 예정인 제7차 FCTC 당사국 총회에서 주요 안건으로 다룬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막장 공화… 이번엔 ‘크루즈와 5명 정부’ 불륜설

    막장 공화… 이번엔 ‘크루즈와 5명 정부’ 불륜설

    민주 샌더스, 하와이 등 3곳 완승 ‘클린턴 대세론’ 뒤집기는 어려워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 후보들 간 진흙탕 싸움이 2라운드로 접어들면서 막장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후보 부인에 대한 인신공격에 이어 불륜 보도까지 나오면서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미 연예 주간지 내셔널인콰이어러는 지난 24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주자인 테드 크루즈(45·텍사스주) 상원의원이 적어도 5명의 정부와 불륜 행각을 벌였다”는 폭로 기사에서 워싱턴 정가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그의 성관계가 대선 캠프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잡지는 “사설 탐정이 크루즈 의원이 관여된 최소 5건의 불륜을 캐고 있다”며 관련 여성 5명의 사진까지 실었다. 이들은 검은 띠로 눈이 가려져 있지만 한 명은 공화당의 다른 후보 도널드 트럼프(69) 캠프의 여성 대변인 카트리나 피어스와 닮았다. 잡지는 또 ‘창녀, 여교사, 동료들’이라는 선정적 사진 제목과 함께 “적어도 한 명은 섹시한 정치 컨설턴트이자 워싱턴DC의 고위 변호사”라고 주장했다. 기사의 주인공이 된 크루즈는 25일 기자들과 만나 “기사는 쓰레기다. 완전히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타블로이드의 중상모략이며, 트럼프와 그의 측근들에게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서로의 부인을 놓고 인신공격성 험담을 주고받은 트럼프가 자신을 비방하기 위해 엉터리 공작을 펼쳤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트위터에 “내셔널인콰이어러와 관련된 크루즈의 문제는 그 자신의 문제”라며 “이 잡지의 OJ 심슨이나 존 에드워즈 등의 기사는 맞았지만 ‘거짓말쟁이’ 크루즈의 기사는 맞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미 언론은 두 후보의 이전투구를 다루면서 크루즈의 불륜 의혹이 사실인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공화당은 후보 간 여성 관련 비방이 거세지자 여성 유권자 표심을 잃어버릴까 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한편 26일 미 서부 워싱턴·알래스카·하와이 등 3개 주에서 열린 민주당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74·버몬트주) 상원의원이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을 누르고 완승을 거뒀다. 샌더스는 이날 선전으로 최소 55명의 대의원을 챙겼다. 반(反)무역협정과 경제개혁을 앞세운 ‘샌더스 돌풍’이 건재함을 보여준 것이지만 클린턴의 대세론을 뒤집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클린턴은 이날까지 슈퍼대의원을 포함해 대의원 1700명 이상을 확보,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2382명)의 70%를 넘었다. 샌더스는 40% 수준에 그쳤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프로야구] 출루머신으로 돌아온 김경언

    [프로야구] 출루머신으로 돌아온 김경언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 종아리 통증으로 중도 귀국했던 김경언(34·한화)이 복귀전에서 전 타석 출루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 내 외야 경쟁에 불을 붙였다. 김경언은 2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와의 시범경기에서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석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 100% 출루를 기록하며 타율 .337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지난 시즌에 이어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냈다. 김경언은 1회 첫 타석에서 엄상백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엄상백의 4구째 체인지업을 끌어당겨 우전 안타를 쳐낸 김경언은 이후 이용규의 안타, 이성열의 희생번트로 3루까지 진출했고 김태균의 2루타로 홈을 밟아 팀에 첫 득점을 안겼다. 김경언은 2-1로 앞선 4회 2사 2루 상황에서 1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고 마지막 타석인 6회 1사 2루에서 kt 1루수 김동명의 실책으로 1루를 밟았다. 이후 대주자 장민석과 교체됐다. 김경언의 성공적인 복귀로 한화의 한 자리 남은 주전 외야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한화는 현재 중견수 이용규가 고정됐고 좌익수를 최진행과 이성열이 나눠 맡을 예정이다. 우익수 자리가 남아 있는데 김경언이 부상 중인 사이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활약을 한 장민석이 경쟁력을 보여 줬다. 장민석은 지난주까지 6번의 시범경기에서 17타수 5안타를 쳤지만 이번 주 NC 2연전에서는 무안타로 침묵했고, 김경언이 돌아오면서 주전 자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날 한화는 김경언의 복귀로 ‘완전체’ 타선을 구축했지만 kt에 3-5로 졌다. kt의 거포 기대주 문상철(25)은 시범경기 4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문상철은 1-3으로 뒤진 6회초 한화의 세 번째 투수 정재원의 초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문상철은 최근 4경기에서 4홈런을 폭발시키는 괴력으로 최형우(삼성) 등과 홈런 공동 선수에 올랐다. 선발투수 이태양이 5이닝 무실점 3피안타 4탈삼진으로 호투한 NC는 인천에서 SK를 3-0으로 물리쳤고 두산은 대구에서 정수빈, 양의지, 오재원, 오재일의 홈런 네 방을 앞세워 삼성에 8-3 승리를 거뒀다. LG는 3타수 3안타를 기록한 채은성의 맹활약에 힘입어 잠실에서 넥센을 6-2로 누르고 올해 첫 잠실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세상을 밝히는 사람들] “대박 났어요, 작은 나눔 프로젝트”

    [세상을 밝히는 사람들] “대박 났어요, 작은 나눔 프로젝트”

    현장사진 엽서 5일새 300장 판매 모금사이트 온라인 캠페인 선정도 1년 만에 현장 찾아 생필품 지원 “한동안 국제적인 재난 소식이 뉴스에 나오면 부모님이 제 여권부터 숨겼어요. 지난해 해외여행을 떠났다가 집에 행선지를 알리지도 않고 네팔 구호활동을 갔던 것 때문에요. 하지만 미래에 대해 꿈을 가져본 적이 없다는 네팔 아이들이 지금도 눈에 밟혀요.” 지난 22일 서울 동대문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최승지(21·여·경희대 정치외교학과)씨는 지난해 6월에 만든 ‘네팔 프로젝트’의 팀원들과 함께 네팔에서 들여온 수공예품을 정리하고 있었다. 100여개의 수공예 다이어리와 60여개의 팔찌였다. “지난달 네팔 구호활동을 갔다가 팀원들과 카트만두에서 사온 건데, 다음달 1일 열리는 벼룩시장에서 팔려고 해요. 수익금은 네팔 아이를 위해 쓸 계획이죠.” 최씨가 네팔을 처음 찾은 것은 지난해 4월 현지에 대지진이 발생하고 약 3주 뒤였다. 터키와 발칸반도 3국을 지나 몽골을 여행하던 최씨는 네팔에 봉사자가 필요하다는 뉴스를 접하자 여행을 중단하고 5월 한국으로 돌아왔다. “집에 들르면 위험하다고 못 가게 할 거 같아 몽골에 있다고 둘러댔죠. 3일간 친구집에서 네팔행을 준비하고 5월 15일 출국했어요.” 그는 2주일 동안 카트만두를 베이스캠프 삼아 인근의 작은 마을을 방문해 주택 재건을 위한 봉사 활동을 했다. 이곳에서 6시간이나 차를 타고 더 들어가야 하는 돌라카에도 머물렀다. “돌라카는 최대 피해 지역 중 하나예요. 집이 다 무너져서 10명이나 되는 대가족이 양철판을 덧댄 창고에서 지내더군요. 카트만두에서 1시간 거리인 두크찹 마을은 ‘불가촉천민’이 사는 곳이라 더 열악했습니다. 지푸라기 흙집은 다 무너지고 아이들은 신발도 없이 지내더라고요.” 최씨는 틈틈이 참담한 현실을 다큐멘터리로 만들었다. 촬영 장비가 없어 스마트폰으로 찍은 13분 분량의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는 지난해 10월 아시아국제청소년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한국에 와서도 아이들의 모습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어요. 아이들을 돕기 위해 네팔에서 찍어온 사진으로 엽서를 만들어 인터넷을 통해 장당 1000원씩 받고 판매했죠.” 최씨의 뜻에 공감한 장은선(21·여·경희대 경영학과)씨와 이정희(25·여·경희대 미대)씨, 김승혜(22.여.경희대 정치외교학과)씨가 동참하면서 ‘네팔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이씨는 로고 디자인을 맡았다. 이후 최아영(21·여·경희대 언론정보학과)씨, 길예슬(21·여·중앙대 영어영문학과)씨, 김준호(21·서울대 체육교육학과)씨, 여자영(23·여·경희대 철학과)씨까지 합세해 현재 팀원은 8명이다. “100장만 팔려도 다행이다 싶었는데, 5일간 300장이 판매됐어요. 지난해 9월부터 벼룩시장에도 참여하고 있죠. 연말에는 한 온라인 모금 사이트에 우리 캠페인이 선정돼 100만원 기부도 받았죠.” 최씨는 지난달 22일 성금과 후원받은 재생 노트·크레파스 등을 들고 팀원들과 네팔을 다시 찾았다. 지진 피해가 컸던 다딩 지역 인근의 카툰제 마을과 카트만두 인근 초가운 마을에서 2주간 교육 봉사도 했다. “1년 만에 갔는데도 아이들이 제 이름을 알고 ‘승지’라고 크게 부르는데 가슴이 뭉클했어요. 그들의 표정에서 희망도 보였어요. 전 세계의 작은 도움이 모여 세상을 바꾸는 기적이 시작된 거죠. 거기에 우리도 작은 보탬이 된 것 같아요.”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경제민주화·복지로 ‘정권심판 프레임’

    경제민주화·복지로 ‘정권심판 프레임’

    장관 출신 김진표·진영 전면에 ‘전공’ 살려 與 공격 카드 활용중량감 있는 인사 추가 인선 중 더불어민주당이 24일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와 진영 의원을 선거대책위원회 전면에 배치하며 총선전(戰)의 깃발을 올렸다. ‘경제’와 ‘복지’를 대표하는 두 인물을 내세워 이번 선거를 ‘경제 선거’로 이끌고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더민주는 이날 비례대표 공천 논란을 털고 전열을 재정비하는 데 주력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금부터는 새 인물을 중심으로 총선 진용을 갖추고 국민과 함께 승리를 향해 달려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새누리당 정권 8년의 경제 실패는 의석수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많아서 생긴 일”이라며 ‘경제 심판론’을 제시했다. 당 대표실에는 ‘문제는 경제야, 잃어버린 8년 심판!’이라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1992년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빌 클린턴의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 구호를 인용한 것이다. 김 대표는 김 전 부총리와 진 의원을 선대위 부위원장으로 임명하며 본격적인 ‘선거 모드’로의 전환에 나섰다. 김 전 부총리는 참여정부 시절 재정경제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를 지낸 당의 대표적인 경제·정책통이다. 김 대표의 트레이드마크인 경제민주화 공약 수립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새누리당을 탈당해 더민주에 합류한 진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첫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내며 연금개혁 등을 주도했다. 김 대표와는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부위원장으로 호흡을 맞췄다. 김성수 대변인은 이들의 임명에 대해 “이번 선거를 경제 선거로 치러 경제민주화와 우리 당의 복지 공약을 실현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부총리와 진 의원은 각각 경기 수원무와 서울 용산에서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의 아들인 이재한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선대위 위원으로 추가 임명했다. 더민주는 오는 27일 광주에서 선대위 공식 발족을 목표로 채비를 갖추고 있다. 선대위원장으로는 비대위와 선대위를 동시에 이끌고 있는 김 대표가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추가로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관례상 기존 비대위 체제가 자연스럽게 선대위 체제로 전환되지만 사의를 표명한 비대위원들의 재신임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김 대표는 비대위원들의 사표 수리 여부에 대해 “어차피 (비대위원들이) 선대위를 끌고 가야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아울러 선대본부는 정장선 총선기획단장과 이용섭 총선정책공약단장 등 ‘전략’과 ‘정책’ 두 축을 중심으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양키스 19년째 MLB ‘최고 가치’

    양키스 19년째 MLB ‘최고 가치’

    미국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구단인 뉴욕 양키스가 전체 메이저리그 구단 중 19년 연속 구단 가치 1위에 올랐다. 글로벌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4일 메이저리그 구단 가치를 분석해 발표하면서 양키스의 구단 가치를 34억 달러(약 3조 9800억원)로 평가했다. 양키스는 포브스가 구단 가치를 평가하기 시작한 1998년부터 19년 연속 1위를 달렸다. 메이저리그 구단 중 구단 가치가 30억 달러를 넘은 것은 양키스가 유일했다. 또 양키스의 구단 가치는 북미 스포츠 구단 중에서도 40억 달러로 평가받은 미국프로풋볼 댈러스 카우보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류현진의 소속팀인 LA다저스는 2위를 차지했다. 다저스의 구단 가치는 25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이어 보스턴 레드삭스(23억 달러)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22억 5000만 달러), 시카고 컵스(22억 달러)가 뒤를 이었다. 포브스가 측정한 메이저리그 구단 평균 가치는 12억 달러다. 오승환이 뛰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16억 달러로 7위, 추신수가 활약하는 텍사스 레인저스는 12억 3000만 달러로 8위에 올랐다. 이대호를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로 부른 시애틀 매리너스는 12억 달러로 12위로 평가됐다. 반면 김현수의 볼티모어 오리올스(10억 달러·17위), 강정호가 뛰는 피츠버그 파이리츠(9억 7500만 달러·18위), 박병호를 영입한 미네소타 트윈스(9억 1000만 달러·20위)는 평균 가치에 못 미쳤다. 미국 ESPN은 “(양키스 구단은)1973년 스타인브레너 가문이 두 명의 사업 파트너와 880만 달러에 인수했다”며 “43년 동안 가치가 386배나 뛰었다”고 전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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