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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노리는 테러집단 있다” 첩보에 文캠프 경호 강화

    “문재인 노리는 테러집단 있다” 첩보에 文캠프 경호 강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경선 캠프에 문 전 대표를 겨냥한 테러 첩보가 접수돼 경호를 강화할 것으로 23일 전해졌다. 문 전 대표 캠프 김경수 대변인은 이날 “(테러에 대한) 복수의 제보가 있었고, 모종의 경로를 통해 확인했다”며 “제보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다. 단순한 장난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 측은 예비후보인 만큼 경찰에 공식 경호를 요청하지는 않았지만, 자체 경호인력을 배치하기로 했다. 실제로 문 전 대표의 지난달 8일 구미 방문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단체 회원 200여명이 문 전 대표의 차를 둘러싸고 욕설을 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앞서 tbs 교통방송에서 김어준은 이날 라디오 ‘뉴스공장’에서 “문재인 전 대표의 경호인력을 배치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대통령 놀이 한다는 소리를 듣기 딱 좋은 데 왜 ‘오버’하느냐고 물었더니, (문 전 대표 캠프에서) 특공대를 운운하면서 테러를 가할 것이라는 첩보가 입수됐다고 하더라”며 “구체적 일시와 사람 이름까지 (첩보에) 등장했다더라”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럼에도 불구하고…“피츠버그, 강정호 부재 감당할 수 없을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피츠버그, 강정호 부재 감당할 수 없을 것”

    세 번째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된 강정호(29)가 오는 3일 선고 공판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소속팀인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강정호의 부재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피츠버그 지역지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23일(한국시간) ‘야구는 부차적인 문제지만,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부재를 감당할 수 없다’며 피츠버그가 음주 운전 문제에도 강정호를 필요해 하는 상황을 전했다. 피츠버그는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했지만, 강정호는 아직 한국에 있다.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혐의로 재판을 받아야 하기 때문인데, 검찰은 전날 그에게 벌금 1천500만원을 구형했다. 선고 공판은 3월 3일 열릴 예정이다. 이 매체는 “가볍게 다뤄서는 안 되는 문제다. 강정호의 인생에서 이 사안을 제외한 다른 모든 것은 부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지난 20일에는 다른 기사에서 “강정호의 법적 문제를 향한 분노가 크지 않은 것 같다”며 “더 많이 분노해야 한다”며 쓴소리를 던진 적도 있다. 그러나 이날 기사에서는 ‘솔직히’, ‘순수하게 야구 관점에서 보면’을 전제로 “피츠버그는 올 시즌 강정호의 부재가 길어지는 것을 감당할 수 없다”고 인정했다. 신문은 “우리가 강정호와 그의 법적 문제를 논의하는 단 하나의 이유는, 그가 장타를 날릴 수 있고, 피츠버그에 그의 이런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역할을 대신할 마땅한 적임자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대체자로 꼽히는 데이비드 프리스는 타석 수가 많아지면 성적이 좋지 않으며, 조지 해리슨은 3루 경험이 있으나 그가 3루를 맡으면 2루수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신문은 “강정호는 피츠버그 라인업을 훨씬 강하게 해준다. 그가 없으면, 또 그의 홈런 생산력이 없으면 투수를 상대하는 위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 매체는 강정호의 부재가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검사가 강정호에게 많은 벌금을 구형한 것은 징역형을 면하게 하려는 것인데, 이는 반대로 판사는 강정호의 음주 이력을 고려해 상반된 결론을 내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강정호가 징역형을 받기보다는 메이저리그의 출장정지 징계로 경기를 놓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내다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치뉴스 과잉 속 서민생활 초점 눈길… ‘퍼블릭IN’ 내용 알차 호평”

    “정치뉴스 과잉 속 서민생활 초점 눈길… ‘퍼블릭IN’ 내용 알차 호평”

    ‘주말엔’ 심층성·스토리 있는 기사 매력 대선 주자 공약 앞으로도 철저한 검증을 제92차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박재영 서울대 행정대학원 객원교수)가 22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신문사 9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박 위원장을 비롯해 김영찬(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홍현익(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 유경숙(세계축제연구소장), 이상제(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소순창(건국대 행정학과 교수), 김광태(온전한 커뮤니케이션 회장) 위원이 참석했다. 다음은 지난 1개월간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독자권익위원회에서 제기된 의견이다.-나라가 여러 가지로 걱정이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탄핵이나 기각 둘 중 하나로 정해질 때 과연 진보와 보수 등 두 진영이 이를 승복할 수 있을지 의심이 될 정도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번 한 달 서울신문 지면을 살펴보면 한마디로 국가 위기 속에 이념과 진영 논리에 흔들리지 않고 오로지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는 게 돋보였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정치적 이해득실에 급급한 나머지 국가와 민생경제에 대해 무관심하고 외면하는 상황에서 서울신문은 서민들이 먹고사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던 게 단연 눈길을 끌었다. -모든 언론 매체들에서 탄핵·특검 등 정치뉴스가 과잉인 가운데 서울신문은 다른 매체들과 달리 정치뉴스만으로 대부분의 지면을 작성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토요일자 ‘주말엔’에 흥미로운 기사들이 많았다. 딱딱한 기사들보다 연성화된, 더 나아가 심층성과 스토리가 있는 기사들이 더 독자들에게 가깝게 다가왔다. 대부분의 내용들이 흥미롭지만 ‘대선 캠프 명당’, 미국 ‘슈퍼볼’, 영화 ‘더 킹’, ‘프랑스 극우인사 르펜’의 기사 등 한 주제에 집중해서 읽을거리가 풍성한 기사를 만들어 주는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같은 맥락에서 공무원 프리미엄 월요 매거진 ‘퍼블릭IN’에 나왔던 ‘나는 대한민국 공무원이다’라는 빅데이터 분석 기사는 시의성이 좋았다. 서울신문의 강점을 살리면서 동시에 취업준비생들의 정보 욕구도 건드린 점에서 모범적인 기획 기사란 생각이 들었다. -‘퍼블릭IN’은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내용이 알찼다. 첫 호에서는 공무원이 어떤 사람들이고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설명을 구체적으로 잘 해 줬다. 그다음 호에서도 국민들의 시각으로 봤을 때는 공무원들이 일반 국민들보다 누리면서 일한다고 생각할 것이라는 편견을 바로잡은 게 눈에 띈다. 애환이 많은 공무원 사회의 내밀한 속살들을 실속 있게 잘 다뤄 줬다. 이 정도면 따로 유료 구독해도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첫 호와 같이 3개월, 6개월 후에도 이같이 내실 있는 내용들을 다뤄 주기를 기대한다. -대선 주자들의 공약을 철저하게 점검하는 게 중요한데 이 부분에 있어서 서울신문은 다른 신문들과 차별화돼 있는 것 같다. 대선 주자들의 정책이나 공약에 대한 점검은 언론이 정책 선거를 이끌 수 있는 방안이다. 다만 이들의 정책이 지면에 충분히 담기지 않을 때가 있다. 아마도 주자들이 아직 각 분야에 대한 준비가 덜 됐기 때문이라고 생각되지만 아쉬운 부분이다. 지난 2월 14일자 기사에서 역대 대선과 북풍, 남북 이슈의 상관관계에 대해 분석한 기사가 좋았다. 다만 북풍이 결과적으로 지난 대선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좀더 자세하게 소개해 줬으면 좋겠다. 과거에는 이 같은 북풍을 기획한 사람들의 의도대로 갔지만 지금은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언론은 대한민국이 안보 위기를 맞고 있으며 대외정책에서 상당히 고전하고 있다는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이런 문제점에 대해 서울신문이 해결책을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이를 객관적으로 분석해 그 원인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게 필요하다. 우리 사회의 학자들도 그렇게는 못하지만 서울신문과 같은 책임 있는 언론이 국가가 처한 위기 문제들에 대한 철저한 원인 분석과 해결책을 제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리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절이 왜 시장통에 있냐고? 고단한 삶, 쉼터가 필요하잖소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절이 왜 시장통에 있냐고? 고단한 삶, 쉼터가 필요하잖소

    서울 은평구 갈현동 역촌중앙시장. 1960년대 말 맨션 아파트들이 건립되면서 시장이 들어서 한때는 150개의 크고 작은 점포가 성황을 이뤄 서울시내 최고 부촌이라 불렸던 곳. 60년대 말~70년대 초 안방극장에 자주 등장했던 부유층의 상징 격 캐릭터인 ‘갈현동 사모님’도 여기서 유래했다 한다. 지금은 서울시내 25개 자치단체 중 가장 재정자립도가 낮고 그중에서도 가장 극빈 지역으로 쇠락했지만 기름집, 옷가게, 반찬가게, 철물점, 지물포, 수선집 등 남아 있는 60여개의 점포에는 여전히 서민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역촌중앙시장’이라 크게 쓰여진 아치형 입간판을 지나 골목 오른쪽 허름한 건물 2층에 올라서니 초입에 작은 교회가 눈에 든다. 슬쩍 안을 쳐다보다 회랑식 상가 중앙으로 다가서니 진리를 찾아 떠나 도를 이뤄가는 10단계의 과정을 형상화한 ‘심우도’(尋牛圖)와 연등이 위아래 각각 띠를 잇고 있다. 심우도의 맨 마지막 장면 ‘입전수수’(入廛垂手)를 찬찬히 들여다보자니 오른쪽 ‘열린선원’이라 새겨진 작은 간판 아래 문이 열리며 ‘인상 좋은’ 선원장 법현 스님이 웃으며 반갑게 두 손을 모은다.“옛날부터 큰 스님들이나 선지식들은 저잣거리에서 중생들과 어울리며 설법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지요. 바로 입전수수이지요.” 입전수수와 열린선원이라니 묘하게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며 들어서니 100평 조금 넘을 만한 공간이 아기자기하게 펼쳐진다. 작은 사무실을 겸한 사랑채를 지나 안쪽 법당으로 눈을 돌리니 눈을 감고 명상에 잠긴 두어 명 의 손님(?)이 눈에 든다. “문을 연 지 벌써 12년이 됐군요. 이젠 언제나 시간을 가리지 않고 들고 나는 시장통 상인들이며 지역 주민들과 격의 없이 편하게 지낼 수 있게 됐습니다.” 저잣거리의 선원이라니. 흔히 연상되는 ‘고요적막한 명상처며 수행처’와는 한참 동떨어진 시장 속 열린선원의 뜻을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온다. “깨달음을 얻기 위한 과정에서 고요한 장소가 필요하겠지요. 하지만 그런 곳을 갈 수 없거나 생활에 파묻힌 이들은 어찌할까요.” ●종단·종교 가리지 않는 신행… 태고종 ‘괴짜스님’ 찻잔을 사이에 두고 저간의 사정을 묻기 시작할 무렵 시장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한다는 상인 백우종(56)씨가 문을 열고 들어서며 인사를 건넨다. “언제나 변함없이 대해주는 스님이 친구처럼 편하지요. 틈날 때마다 법당을 찾아와 기도하지만 그런 신행보다는 격의 없이 생활 속 애환을 함께 나누면서 얻어가는 마음의 평안이 더 좋아 자주 오게 됩니다.” 그 말마따나 열린선원은 고단한 삶을 피해가는 쉼터이자 상담소로 앉은 듯하다. 처음에는 상인이며 주민들의 반발이 여간 심하지 않았다고 한다. 법회 때 흘러나오는 소리들이 싫다며 행패를 부리거나 욕을 해대는 일들이 빈번했다. 하지만 이제는 직접 만들거나 마련한 물건이며 음식들을 들고 찾아오는 인근 상인과 주민들이 적지 않다. 그 불만과 공격의 대상을 이해와 소통의 장소로 둔갑시키기까지 스님이 들인 공이 적지 않다. 실제로 8년 전부터 갈현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을 맡아 왔고 한국문학관 유치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해부터는 은평구 인권위원으로 뛰고 있다. 지역 주민의 어려움을 살피고 함께 호흡하자는 배려에서였다. 복지사각지대의 주민과 상인을 살피고 어린이, 노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정책 마련이나 시민단체와의 연계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사실 선원장 법현스님은 범종교계에서 소문난 ‘괴짜 스님’으로 통한다. 태고종에 적을 두고 있지만 종단을 가리지 않는 열린 신행과 종교 간 대화의 첨병으로 사는 ‘마당발 스님’이다. 그 열린 마음은 어찌하다 불교로 이어졌을까. 살짝 웃음을 얹어 전하는 인연담이 흥미롭다. “1남3녀의 외아들이었어요. 고교 2학년때부터 출가를 결심했지만 가난한 집에서 자식들을 키워온 어머니를 버리고 갈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가정을 꾸리고도 출가한 이들이 적지 않다는 대처종단 태고종을 알게 됐다. 1985년 태고종 총무원 총무부장 운산스님을 은사로 출가, 총무원 간사를 시작으로 총무부장, 교무부장, 사회부장, 기획국장, 교류협력실장, 교무부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태고종 인재이다. 그런 인재 스님이 저잣거리로 나선 까닭은 무엇일까. 스님은 2001년부터 ‘열린 절’이란 타이틀의 인터넷 카페를 운영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이곳에서 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를 운영했던 조계종 적문 스님이 평택의 한 사찰 주지로 옮겨 가면서 2005년 그 자리를 참선 포교당으로 탈바꿈시켰다. 그동안 운영해 온 인터넷 카페 회원과 시장 상인, 손님등을 대상으로 포교한다는 원을 세웠던 것이다. 처음에는 입전수수까지는 아니더라도 대중들과 함께 부대끼면서 애환을 들어주고 달래는 만남의 장소로 여겼다고 한다. “삶이 있는 곳에 도가 있지 않을까요.” ‘도는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삶이 있는 곳에 있다’는 생각을 늘상 품어 왔다는 법현 스님. 그 스님은 어찌 보면 태생의 열린 마음을 갖고 있는 인물인 것 같다. 불교계 청년활동이 거의 없었던 1970년대부터 불교학생회 활동을 독보적으로 시작했고 중앙대 재학 시절엔 불교학생회장과 대학생불교연합회 서울지부장까지 지냈다. 특히 레크리에이션 포교 분야에선 선구자로 통한다. ‘높은 이에게는 떳떳이, 낮은 이에게는 따뜻이.’ 줄곧 이 말을 삶의 모토로 살았던 스님은 대학 1학년 때 어린이 법회 지도교사를 시작으로 불교레크리에이션포교회 회장을 10년간 지냈다. 여름, 겨울 불교학교 지도자 강습을 빼놓지 않고 진행했으며 불교 어린이캠프를 열어 불교계에 캠프를 도입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법현스님에게 불교 레크리에이션을 배운 이만 해도 스님과 교사 등 줄잡아 5000여명에 달한다. 그 스님은 이렇게 말한다. “레크리에이션은 흔히 재창조란 뜻을 갖고 있지요. 다음 단계에서 보다 더 질 높은 삶을 준비한다는 뜻을 갖고 있는 셈이지요. 들뜬 사람은 가라앉히고, 가라앉아 축 처진 사람은 일으켜 세운다는 게 레크리에이션이고 보면 참선은 인류가 발견해낸 최고의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 종교 더 잘 알기 위해 남의 종교 깊숙이 공부” 그렇다면 법현 스님이 열린선원에서 추구하는 목표는 바로 삶의 진정한 레크리에이션이다. 결코 어렵지 않게, 그리고 편하게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삶의 수행인 셈이다. “무엇보다 쉽고 재미있게 불교를 전해 모든 이들에게 유익한 삶을 살게 하자는 일에 모든 것을 쏟았습니다.” 그 열린 전법과 포교는 비단 불교계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불교종단협의회 사무국장으로 뛰며 불교계 모든 교단에 두루 통할 뿐만 아니라 7대 종단 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을 20년간 맡아 왔고 지난해엔 불교계 인사로는 처음으로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나의 종교를 더 잘 알기 위해선 남의 종교를 깊숙이 공부하고 가깝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열린선원에선 타 종교인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신학대 학생들이 찾아와 신도들과 함께 종교 간 대화를 여는가 하면 12월 둘째 주일엔 ‘예수님오신날’ 축하법회가 열려 목사·신부의 설교를 듣거나 찬송가를 함께 부르기도 한다. 그런 소문이 퍼져 지난해엔 법현 스님이 1년간 성공회대에서 ‘스님과 함께하는 채플’ 강좌를 진행하기도 했다. ‘좋은 돌이라도 제자리를 못 잡으면 걸림돌이다. 설령 좋지 않은 돌이라도 제자리를 잘 잡으면 디딤돌이 된다.’ 풍경소리에 오랫동안 소개된 자신의 글을 내놓은 스님이 갑자기 법당으로 기자를 안내한다. 법당 수미단 오른쪽에 도로 표지판을 닮은 ‘윤회 금지’라 쓰여진 액자. 김영수 조각가가 윤회를 하지 않도록 불심을 깊이 하자는 뜻에서 기증했다는 액자를 가리키며 스님이 웃는다. “많은 출가자가 중 벼슬이 닭 벼슬보다 훨씬 화려하고 좋은 것이라 생각하는 것 같아요. 자리에 걸맞은 마음과 말, 행동을 하는 게 중요하지요. 봉사하는 정신으로 소임을 맡아야 하지 않을까요.” 권한을 언제든지 포기할 수 있다면 어느 소임이라도 좋다는 법현 스님. 기자를 배웅하며 마지막 남긴 말 한마디가 또렷하다. “매화는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고, 오동은 1000살을 먹어도 항상 곡조를 지키는 법이지요.” 글 사진 kimus@seoul.co.kr
  • “고영태 청문회해야” 공세 나선 한국당

    자유한국당은 22일 이른바 ‘고영태 녹음파일’과 ‘정세현 발언’을 고리로 야권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한국당은 이날 원내대표단과 국회 법제사법·안전행정·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교육문화체육관광위 간사단 연석회의를 열어 녹음파일에 대한 청문회와 진상규명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했다. 미방위 간사인 박대출 의원은 “헌법재판소에서 녹음파일은 본질이 아니라며 증거 채택이 안 됐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면서 “(녹음파일에) ‘K스포츠·미르 재단과 관련해 대통령과 최순실 관계는 공모가 아니다’고 소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헌재나 검찰에서 못한 녹음파일을 국회에서 진상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이현재 정책위의장은 최근 김정남 피살과 관련해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의 “우리가 비난만 할 처지가 아니다”는 발언에 대해 “망언”이라면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을 독살한 반인륜적 행위를 비판하기는커녕 정치의 불가피한 속성으로 두둔하는 듯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장은 또 “정 전 장관은 문재인 대선캠프 자문단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면서 “문 전 대표 역시 정 전 장관과 안보관을 같이하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가짜 안보 바꿀 것”… 안보관 논란 정면 돌파 나선 文

    “가짜 안보 바꿀 것”… 안보관 논란 정면 돌파 나선 文

    김정남 암살 야만적 패륜 범죄 “남북문제 풀어 남는 쌀 해결” 밝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안보를 장사 밑천으로 삼아 온 가짜 안보세력과 맞서겠다”며 ‘불안한 안보관’ 프레임과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김정남 피살 사건으로 안보 문제가 대선 국면의 주요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외교 자문을 맡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의 ‘김정남 발언’ 등으로 안보관 논란이 확산하자 정면 돌파에 나선 것이다.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안보자문단 격인 ‘더불어국방안보포럼’을 발족하고 “이명박·박근혜 정권은 끊임없는 색깔론으로 국민을 분열시켜 안보를 허약하게 만든 가짜 안보세력이고 우리야말로 안보를 제자리에 놓을 진짜 안보세력”이라면서 “정권교체는 가짜 안보를 진짜 안보로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의 발언에 대해선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다시 한번 선을 그은 뒤 “김정남 피살 사건은 21세기 문명사에서 있을 수 없는 야만적인 테러이자 패륜 범죄”라고 규정했다. 포럼 참석자들은 문 전 대표의 ‘강한 안보론’과 안정감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장영달 전 국회 국방위원장, 백종천 전 국가안보실장 등 200여명은 애국가를 4절까지 완창하고 군가도 제창했다. 문 전 대표와 군 생활을 함께한 노창남 예비역 육군 대령 등 특전사 전우 9명은 무대에 올라 문 전 대표의 목에 군번줄을 직접 걸었다. 포럼에는 대표인 이선희 전 방위사업청장을 비롯해 장성 50명, 영관급 71명 등 175명이 이름을 올렸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경기 안성에서 지역 농업인과 간담회를 갖고 “남북 문제를 풀어 우리 쌀과 북한의 지하광물을 맞교환한다면 남는 쌀도 해결하고, 광물과 희토류를 저렴하게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전 대표 측은 이날 캠프 TV토론본부장에 신경민 의원, 미디어본부장 겸 수석대변인에 박광온 의원, 대변인에 김경수 의원과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 외신담당 대변인에 미국 변호사인 이지수 전 경제개혁연대 정책위원, 부대변인에 정세균 국회의장의 부대변인이었던 권혁기씨를 임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로봇세’ 내는 미래의 어느 날 이야기

    [송혜민의 월드why] ‘로봇세’ 내는 미래의 어느 날 이야기

    #2030년 5월. 서울 종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40대 요리사 김씨는 최근 계산대에서 계산을 도맡아 줄 인공지능(AI) 로봇 구매를 결정했다. 정직원이나 아르바이트를 고용하는 것보다 비용 면에서 훨씬 절감되고 사원 관리도 간편하다는 옆 가게 주인의 귀띔이 큰 몫을 했다. 로봇 직원이 편한 줄 알면서도 가장 마지막까지 구매를 고민하게 했던 것은 세금이었다. 로봇이 보편화 됐다고는 하나 ‘로봇세’가 만만치 않다. 인터넷 최저가는 소비세를 제외하고 600만 원대 초반으로 살 만한데, 매년 로봇과 관련한 재산세와 소득세 등으로만 적지 않은 지출을 해야 한다. 로봇을 구매하자마자 이름을 짓고 구청에 구매 신고하고 나면 보험 가입도 고려해봐야 한다. 로봇 보험은 로봇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는 ‘만약의 사태’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대비하는 것으로, 최근 들어 상품 종류도 많아지고 가입자도 부쩍 늘었다. 김씨가 로봇 구매를 결정한 또 다른 이유는 공제 혜택이다. 로봇도 엄연한 기계다 보니 노후화로 인한 수리비 등이 걱정이었는데, 매년 원천징수로 떼어간 세금에서 전기비와 수리비를 공제받을 수 있으니 부담을 덜 수 있다. #로봇세 논쟁, 어디까지 왔나 아주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4차 산업혁명과 AI로 사회 각계에서 변화가 감지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로봇세’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로봇세는 로봇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을 재교육하거나 이들을 위한 기금을 조성할 목적의 세금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최근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는 로봇의 노동에도 세금을 매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로봇세를 ‘로봇에 부과하는 세금’이라고 설명하지만, 아직까지는 ‘로봇을 소유한 사람에게 부과하는 세금’으로 정의해야 더 옳다. 로봇세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94년이다. 당시 카를로스 메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기업들이 최신 설비를 도입해 실업률이 높아졌다”면서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의 기술 연수 확대 및 실직 수당을 위해 로봇세를 고려해보겠다”고 발표했다. 메넴 대통령의 로봇세가 얼마나 터무니없는 말로 받아들여졌는지는 당시 기사 제목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1994년 국내에서 보도된 이 기사의 제목은 ‘로봇세 구설수’였다. 한낱 구설로 취급받던 그때와 지금의 입지가 상당히 달라졌다는 사실은. 대선을 앞둔 프랑스에서 로봇세가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집권 사회당의 브누아 아몽 대선 후보가 로봇세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21세기 자본’의 저자이자 부의 불균형 해소를 위한 ‘글로벌 자본세’를 주장해 온 토마 피케티가 아몽 캠프에 합류하면서 로봇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빌 게이츠와 프랑스 대선주자가 찬성했다고 해서 로봇세가 이미 ‘대세’가 된 것은 아니다. 유럽의회는 지난 17일 로봇세 도입을 반대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그러자 지난달에는 로봇에 ‘전자 인간’이라는 법적 지위를 부과하는 ‘로봇시민법’ 제정 결의안은 통과시키고 로봇세는 반대한 ‘진의’에 관심이 쏠렸다. 유럽의회가 로봇에게 일종의 인간 자격증을 부여한 것은 훗날 로봇으로부터 소득세를 과세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둔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기본적으로 소득세의 납세자는 인격이 있음을 전제로 한다. 때문에 유럽의회는 로봇을 인간과 마찬가지로 여겨 과세하고, 이를 통해 세수를 높이려는 계산을 깔아놓은 것이다. 하지만 로봇세 도입을 반대한 것은 결과적으로 로봇세가 로봇을 소유한 소유주 혹은 제작자에게 부과되는 세금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제재는 로봇 산업의 발전을 저해할 수도 있고, 더 나아가 로봇 소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내포한다. #로봇은 사람과 기계 사이, 어디쯤에 있을까 결국 로봇세 문제는 크게 두 가지의 이슈를 담고 있다. 첫 번째는 로봇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길 위에서, 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기지 않을 방법은 없는가이다. 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길 위험이 없어지면 로봇세의 필요성도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두 번째는 로봇을 과연 인간으로 간주해야 하는가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다. 일각에서는 로봇을 일종의 애완동물로 보기도 하고, 또 다른 한 쪽에서는 고등 동물에 가까운 진화하는 존재로 여기기도 한다. “미래의 공장에는 종업원이 둘뿐일 것이다. 하나는 사람이 기계를 못 만지게 감시하는 개, 또 하나는 그 개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 미국 경제학자인 워런 베니스 전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의 무시무시하고 끔찍한 농담이자 다가올 현실이다. 우리는 더욱 고차원적이고 창의적인 대응책을 내놓아야 할 때다. 인간답게 말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볼티모어 “김현수 한 단계 더 발전할 것”

    “올해엔 그가 더 나은 레벨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2년차 김현수(29·볼티모어)의 올 시즌 입지는 좁아졌다. 그러나 그에 대한 기대치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김현수에게 의구심을 품었던 벅 쇼월터 감독이 기대감을 드러내 주목된다. 지역 매체 볼티모어베이스볼닷컴은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에서 진행 중인 볼티모어 스프링캠프 소식을 전했다. 지난 18일 MLB 캠프에 소집된 54명의 볼티모어 선수들은 구슬땀을 쏟으며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 상황이다. 쇼월터 감독은 “오늘 김현수가 연습 2경기에 모두 출전하려고 의욕을 보인 게 흥미로웠다”면서 “지난해 김현수에게 많은 것들이 도전이었지만 이젠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현수는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올해 다른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타격 기계’ 김현수는 지난해 자신감에 찬 모습으로 빅리그에 진출했지만 초반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시범 17경기에서 23타석 연속 무안타 등 극심한 부진에 허덕이며 마이너리그행을 권유받았다. 이를 거부해 홈 팬들의 야유까지 샀지만 결국 진가를 발휘하며 ‘반전 드라마’를 썼다. 김현수는 두 번째 스프링캠프에서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이 더욱 심해져 주전 좌익수 확보가 불투명하다. 볼티모어는 세스 스미스의 영입과 거포 마크 트럼보의 잔류 이후에도 최근 마이클 초이스와 크레이그 젠트리까지 낚아 외야는 ‘전쟁터’나 다름없다. 김현수는 지난해 타율 .302에 6홈런 22타점, 출루율 .382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좌투수 상대로 단 한 개의 안타(17타수 무안타)도 때려 내지 못해 감독의 믿음을 반감시켰다. 생존하려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김현수는 서둘러 페이스를 끌어올려 시범경기에서 주전 눈도장을 받겠다는 다짐이다. 운명을 가를 볼티모어 시범경기 일정은 오는 25일 디트로이트와의 경기로 시작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안희정 ‘朴대통령 선한 의지’ 발언… 야권 대선주자들 십자포화

    안희정 ‘朴대통령 선한 의지’ 발언… 야권 대선주자들 십자포화

    문재인 “분노 있어야 정의 세워” 안철수 “정치인, 의도보다 결과” 캠프내에서도 “뼈 아프게 수용” 안희정 “비호 아니다” 급히 진화대선주자 지지율 2위로 급부상한 안희정 충남지사의 ‘선한 의지’ 발언이 야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안 지사는 지난 19일 부산대 행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그분들도 선한 의지로 국민을 위해 좋은 정치를 하려 그랬지만 뜻대로 안 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안 지사의 지지율 상승세로 타격을 입은 국민의당과 다른 대선주자들은 20일 앞다퉈 비판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지사의 너무나도 가벼운 입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장진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신문·방송에서는 보수의 얼굴을 했다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진보의 얼굴로 바꾸는 아수라 백작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정치인에게는 의도보다 더 중요한 것이 결과”라고 했다. 안 지사는 비유와 반어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에게 “박 대통령을 비호하거나 두둔하려고 한 말이 아니다”라면서 “박 대통령이 좋은 일 하려고 했다고 자꾸 변명을 하니 그 말 그대로 인정하더라도 그건 옳지 않은 일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좋은 일을 아무리 한다 하더라도 그 과정의 법과 규칙을 따르지 않으면 잘못됐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영상 : 안희정 충남지사 측 제공)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비판이 이어졌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안 지사의 해명을 믿는다”면서도 “다만 안 지사의 말에는 분노가 빠져 있다. 불의에 대한 뜨거운 분노가 있어야 정의를 바로 세울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안 지사가) 최종적으로는 선을 넘지 않으면 좋겠다”고 했다. 문 전 대표를 지지하는 김홍걸(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은 “(안 지사는) 극악무도한 자들에게도 자비를 베푸는 성인군자를 국민이 찾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정청래 전 의원은 트위터에 “박근혜가 선한 의지는 있었으나 법을 안 지켰다고? 박근혜는 자신이 왕이고 법 위에 군림한 의지다. 악한 의지”라는 글을 남겼다. 안 지사 캠프 내에서도 안 지사의 발언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안 지사 캠프에서 부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동학 전 혁신위원은 페이스북에 “유권자들의 이유 있는 비판은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당시 발언했을 때 분위기를 보면 박 대통령이 선의로 했다고 단정 지어 말하지 않았다”면서 “청중들도 그렇게 받아들였는데 당시 상황과 발언을 제대로 보지 않고 비판만 하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단독] 기초연금 30만원… 청년·아동 수당 검토

    [단독] 기초연금 30만원… 청년·아동 수당 검토

    국민연금의 소득 대체 비율 현행 40%→50%로 점차 올리고 민간 위주 복지서비스 전달 체계 공공 공급자 중심으로 재편 추진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복지 공약 윤곽이 드러났다.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을 현행 40%에서 50%로 단계적으로 올리고, 기초연금을 30만원으로 인상해 노후 소득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문 전 대표는 증세와 국민연금 보험료 인상 등을 포함한 재원 마련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문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20일 “복지와 경제의 선순환을 위한 복지 정책의 큰 방향을 정했다”면서 “집권한다면 이런 내용의 복지 정책 구상이 초기 개혁 과제의 핵심 이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복지냐, 증세냐’는 논쟁이 2012년 대선을 달궜다면, 이번 조기 대선에선 ‘증세 규모’를 둘러싼 논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세하는 후보는 필패(必敗)라는 세간의 인식이 있지만, 이를 정면 돌파하지 않고서는 복지국가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사실이 ‘증세 없는 복지’의 실패로 입증됐기 때문이다.●기초연금 산정·차등지급 방식 개선 문 전 대표의 복지 공약에는 아동수당과 청년수당을 도입하고, 민간 위주의 복지 서비스 전달체계를 공공 공급자 중심으로 재편해 기본 복지 제도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내용도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를 위해 ‘조세 저항’을 넘는 일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예산 제약으로 공약이 휴지조각이 될 위험이 크다. 복지뿐만 아니라 국방, 산업 등 세금 들어갈 곳이 곳곳에 널린 상황에서 국가 재정의 우선순위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용돈 연금’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낮은 40%대의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을 50%로 올리자면 보험료 인상도 필요하다. 소득대체율 40%란 국민연금 가입자가 퇴직하고서 받을 수 있는 연금액이 본인 평균 소득의 40% 수준이란 의미다. 이를 절반 수준으로 올린다는 게 문 전 대표 측의 구상이다. 소득대체율을 올리지 않으면 당장 부담해야 할 보험료는 적겠지만, 노후 소득에서 공적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져 자식세대는 사적 부양의 이중 부담을 져야 한다. 또 노인 빈곤이 갈수록 악화돼 사회적 문제는 물론 경제적으로도 소비 감소에 따른 내수 위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국공립 어린이집·노인요양시설 확충 문 전 대표 측은 소득대체율을 올리면서 기금 고갈 시점도 2060년 이후로 연장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2018년 국민연금 4차 재정계산에서 논의가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적정 보험료율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초연금은 현재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리고, 기초연금 지급액을 산정할 때 물가상승률, 국민연금 가입 기간과 연동해 차등 지급하는 현재 방식도 바꾸기로 했다. 구상이 현실화되면 노인은 지금보다 높은 수준의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다. 문 전 대표 측은 청년이 아르바이트할 시간을 취업 준비와 자기 계발에 쏟을 수 있도록 미취업자에 한해 청년수당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청년의 빈 지갑부터 채우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마련해 출산율을 높여야 노인도 부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청년수당은 고령화 문제와도 연계된다. 아동수당, 청년수당, 노인수당 격의 기초연금은 느슨한 형태의 기본소득으로 볼 수 있다. 국공립 어린이집, 공공 노인 요양시설, 공공 병원 등을 확충하는 데 드는 돈은 국민연금 기금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민주당이 지난해 총선 공약으로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민주당은 국가가 공공투자용 국채인 ‘국민안심채권’을 발행하면 국민연금 기금에서 매년 10조원씩 10년간 이 채권을 사들여 임대주택과 국공립 보육시설 확충에 활용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연금 기금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문가 사이에 찬반이 팽팽하다. ●보육·장기요양시설 구조조정 불가피 추가적인 재원은 복지 전달체계 구조조정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보육이나 장기요양 서비스 공급을 민간 시장에만 맡겨 온 탓에 복지 재정의 누수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공공 공급자를 대폭 보강해 복지 서비스 전달체계를 공공 위주로 바꾸려 한다”고 말했다. 이는 복지 시장을 잡고 있는 기득권 해체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보육과 장기요양시설을 민간 사업자가 전담하다시피 하면서 고질적인 어린이집 파업 사태, 장기요양시설의 부정 수급 문제가 되풀이돼 왔다. 그러나 정부의 과도한 개입이 민간 복지 서비스 시장을 교란할 수 있다는 점, 모든 걸 국가가 하려다 보면 돈은 돈대로 들고 실효성은 얻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문 전 대표 측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이날 호남 출신의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을 캠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민간인 불법 사찰 증거인멸 사건을 폭로해 해직된 장진수(46)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도 자원봉사자로 합류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더불어민주당 경선 참여, 선거인단 50만 돌파…대선주자들 물밑 경쟁

    더불어민주당 경선 참여, 선거인단 50만 돌파…대선주자들 물밑 경쟁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참여할 선거인단 신청이 50만명을 돌파했다. 당 경선 레이스가 달아오르면서 캠프별로 선거인단 모집 경쟁, 토론회 일정, 경선 룰 등을 놓고 물밑에서 기싸움도 치열하다. 당 지도부나 예비후보들은 ‘탄핵 우선’ 기조를 이어가며 대대적인 세몰이는 삼가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캠프간 신경전은 점차 날카로워지고 있다. 가장 치열한 힘싸움이 벌어지는 분야는 선거인단 모집 경쟁이다. 이번 경선이 일반 국민도 참여하는 완전국민경선으로 진행되는 만큼 누가 자신을 지지하는 시민들을 선거인단으로 참여시키느냐가 경선 유불리를 결정적으로 가를 수 있다. 특히 민주당 경선에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선거인단 신청자가 폭주, 선거인단의 수는 접수 시작 5일 만에 52만 3000명(20일 오후 6시 기준)을 돌파했다. ‘은행용 공인인증서’를 활용한 등록이 처음 가능해진 이 날 하루에만 12만 4000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려들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금 추세가 이어진다면 200만명이 아닌 250만명까지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캠프별로는 SNS를 통해 참여 안내 메시지를 퍼뜨리면서 “우리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역선택 논란’을 두고는 각 예비후보 지지자들 사이에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일각에서 다른 정당 지지자가 경선에 참여해 일부러 특정 후보를 배제하기 위해 투표를 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자, 안희정 충남지사 측 지지자들은 중도·보수층의 참여를 역선택으로 몰고 가서는 안 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예비후보 간 토론회를 언제 여느냐도 쟁점이다. 안 지사 측과 이 시장은 “빨리 토론회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문재인 전 대표 측은 “토론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지금은 탄핵에 집중해야 할 때인데, 예비후보들끼리 공개석상에서 난타전을 벌이는 것이 어떻게 비칠까 걱정”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문 전 대표 측 송영길 총괄본부장은 통화에서 “토론회를 해야 한다면 너무 대선에만 매몰되지 않도록 ‘탄핵’을 주제로 토론회를 하자는 입장을 선관위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당 선관위는 이런 의견들을 취합해 이날 회의를 열고 일정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22일 재논의를 하기로 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10차례 가량 토론회를 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마무리된 것으로 여겨졌던 경선 룰에 대해서도 일부 후보가 조정요청을 하는 등 신경전이 팽팽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캠프 합류’ 김상곤 “주권자 시대적 요구 정치권이 실천해야”

    ‘文캠프 합류’ 김상곤 “주권자 시대적 요구 정치권이 실천해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캠프에 합류한 김상곤 공동선대위원장은 20일 “대선후보 선출 시까지는 차분히 정책을 준비하고 싶었던 개인의 바람을 접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저는 문재인 후보의 요청을 받고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로 결정했고, 교육부문을 총괄하는 역할도 주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힘겹고 매서운 계절의 끝에 봄이 오는 자락이 느껴진다.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시절도 이와 같은 상황”이라며 “이제는 추운 겨울을 촛불로 녹이며 희망을 밝혀온 주권자들의 시대적 요구를 정치권이 엄숙히 실천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득권 부패집단은 지금까지도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다. 저들 스스로 주권자들의 열망을 좌절시키려는 거짓과 선동을 멈추기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철없는 환상”이라며 “힘든 일상 속에서도 주권자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을 잃지 말고 행동할 때만 촛불은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 출신인 김 위원장은 문 전 대표의 당 대표 시절 당 혁신위원장과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으며, 지난해 8·27 전당대회 때 당권에 도전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선 캠프 대해부] 전문가 50여명 ‘홈닥터’ 자문 그룹… ‘더좋은민주주의硏’ 싱크탱크 역할

    이헌재·변양호 ‘경제 멘토’ 안희정 충남지사를 돕는 외곽그룹은 2008년 민주당 최고위원 시절 안 지사가 설립한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와 이후 연을 맺은 참여정부 출신 관료들, 2010년 충남지사 당선 이후 주말마다 공부모임을 함께했던 학자그룹으로 요약된다. 안 지사는 각 분야에서 전문가 50여명을 모아 ‘홈닥터’란 자문그룹을 꾸리기도 했다. ‘경제멘토’는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에서 경제사령탑을 맡았던 이헌재(행시 6회) 전 부총리와 ‘변양호신드롬’으로 유명한 변양호(행시 19회) 보고펀드 고문이 눈에 띈다. 이들과 안 지사의 연을 맺어준 건 ‘좌(左)희정 우(右)광재’로 불리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여겨졌던 이광재 전 강원지사라는 후문이다. 이 전 지사는 진보·보수를 아우르는 민간 싱크탱크 ‘여시재’의 실질적 운영을 담당하는 부원장이며, 이 전 부총리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외교안보는 김흥규 소장이 조언 변 고문은 2003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시절 미국 사모펀드 론스타에 외환은행 매각을 주도했다가 헐값 매각 시비에 휘말려 구속됐지만, 결국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후배 경제관료들에게는 소신껏 일한 관료의 상징으로 통한다. 퇴직 이후 토종 사모투자펀드인 보고펀드 설립을 주도, 화려하게 부활했다. 김흥규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 소장이 외교안보 분야 자문을 맡고 있다. 안 지사의 ‘중원공략’을 상징하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합의 존중 발언 등은 김 소장의 조언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허재영 대전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충남도정에 자문을 했던 인연을 계기로 대선 공약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강금실 前장관도 출마선언 때 함께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는 사실상 안 지사의 싱크탱크 역할을 한다. 안 지사가 초대 소장을 맡기도 했다. 충남 정무부지사였던 권희태 선문대 부총장,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이 연구소 이사, 안 지사의 복심인 여택수 전 청와대 행정관이 부소장이다. 노무현 정부 첫 법무장관이자 최초의 여성 법무장관인 강금실 전 장관도 고문을 맡고 있다. 강 전 장관은 지난해 정부와 충남도가 당진평택항 매립지 관할권 법적 분쟁을 벌이자 안 지사의 부탁으로 변호인단에 합류하기도 했고 지난달 안 지사의 출마선언장에도 함께했다. 최고 멘토는 누가 뭐라 해도 가족이다. 부인 민주원씨는 고려대 동문으로 함께 학생운동을 했다. 고교 교사였던 민씨는 소외계층 봉사활동 등 조용한 내조에 주력했지만, 안 지사가 출마하자 여성지 인터뷰에도 나서는 등 남편을 적극 ‘세일즈’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대선 캠프 대해부] ‘금강팀 + 젊은 피’ 60여명 소수정예… 철저한 실무형 조직

    [대선 캠프 대해부] ‘금강팀 + 젊은 피’ 60여명 소수정예… 철저한 실무형 조직

    지지율 20%를 돌파하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유력 대항마로 부상한 안희정 충남지사 캠프의 특징은 철저한 ‘실무형 캠페인조직’이란 점이다.문 전 대표 측이 옛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각료들과 900여명에 이르는 학자, 전직 장성들, 사회 각 분야의 명망가들을 빨아들이고 있다면 후발 주자인 안 지사의 캠프는 2000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 베이스캠프였던 ‘금강팀’을 떠올리게 한다. ‘금강팀’이란 문 전 대표가 좌장 역할을 한 ‘부산팀’과 더불어 노무현 캠프의 양대 축으로 당시 캠프가 서울 여의도 금강빌딩에 입주했던 데서 비롯됐다. 안 지사와 이광재 전 강원지사, 염동연·서갑원·백원우 전 의원이 금강팀 원년 멤버였다. 60여명으로 꾸려진 안희정 캠프는 팀장과 팀원을 제외하면 별다른 직함도 없다. 안 지사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선 승리는 당의 승리여야 하는데 과거 대통령들을 보면 캠프와 특정계파의 승리가 되다 보니 대통령이 2~3년차 되면 소외된 사람들이 그 정권을 공격하는 게 반복되지 않느냐”고 밝혔듯, 선대위급 캠프 구성을 꺼렸다. 실무진이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내놓은 아이디어가 안 지사의 최대 약점인 인지도를 극복하게 해 준 ‘양세형의 숏터뷰’ 출연과 드라마 ‘도깨비’를 패러디한 ‘안깨비’(안희정+도깨비) 사진들, ‘우리희정이’ 애플리케이션 등이다. 인적 구성은 크게 세 부류다. 먼저 참여정부 멤버인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서갑원 전 의원(의전·정무1비서관), 윤태영 전 대변인, 황이수 전 행사기획비서관, 여택수·윤원철·이정민·장훈 전 행정관 등이 있다. 서 전 의원은 물론 황 전 비서관과 여 전 행정관 등도 금강팀 출신. 두 번째는 안 지사와 학생운동을 함께 했거나 충남지사 선거에서 도왔던 김종민·조승래·정재호 의원과 박수현 전 의원, 이후삼 전 충남도 정무비서관 등이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캠프를 꾸리면서 영입된 권오중 전 서울시 정무수석비서관과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 대표실 부실장을 맡았던 김진욱 전 부대변인, 최근 합류한 이동학 전 혁신위원 등이다. 상당수가 안 지사와 오랜 인연을 맺어 온 터라 여느 캠프보다 ‘팀워크’가 단단하다. 캠프의 총괄본부장 겸 좌장은 수도권 3선 백재현 의원, 부본부장은 이 전 혁신위원이 맡았다. 백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1994년 만든 지방자치실무연구소의 초대 감사였고 안 지사는 사무총장이었다. 개헌의 핵심을 지방분권으로 보는 안 지사는 뜻을 같이하는 백 의원을 설득하기 위해 지난해 추석 연휴 백 의원을 도지사 공관에 초대하는 등 공을 들였다. 2012년 대선 당시 문 전 대표를 도왔던 백 의원은 3개월여의 고민 끝에 캠프에 합류했다. ‘노무현의 입’이었던 윤태영 전 대변인은 캠프 메시지와 실무 총괄을 맡았다. 문 전 대표가 공을 들였던 것은 물론 실제로 문재인 캠프에 합류했었지만, 결국 안 지사의 삼고초려로 둥지를 옮겼다. 안 지사와 1988년 보좌관 시절부터 인연이 시작된 윤 전 대변인은 “안 지사가 계속 ‘형님, 내 옆에 있어 주기만 하면 된다’고 끊임없이 설득해 고민하다가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홍보는 김종민(충남 논산) 의원, 정책은 조승래(대전 유성갑) 의원, 조직은 정재호(경기 고양을) 의원 등 초선 3인방이 맡았다. 이들은 안 지사와 학생운동 시절 안면을 텄다. 이후 참여정부에서 국정홍보비서관(김종민), 교육담당행정관(조승래), 사회조정비서관(정재호) 등을 맡으며 인연이 깊어졌고 안 지사의 충남지사 선거를 도왔다. 재선 박완주(충남 천안을) 원내수석부대표도 안 지사를 지지한다. 대변인은 안 지사의 오랜 친구인 박수현 전 의원이 맡는다. 그는 안 지사가 2010년 충남지사 선거에 나설 때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고 19대 국회에서 ‘유일한 안희정계’를 자처했다. 박 전 의원은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 시절 비서실장과 대표실 부실장으로 호흡을 맞췄던 김진욱 전 부대변인을 영입해 공보특보를 맡겼다. 안희정 캠프는 ‘친노’ ‘친문’ 색채를 덜어내려는 문재인 캠프보다 원조 친노에 해당하는 인사들의 비중이 크다. 여택수 전 행정관은 “안 지사 쪽 사람들도 세대교체가 됐다. 참여정부 출신들은 나중에 자리를 바라는 게 아니라 그저 그를 도우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전 의원은 “참여정부 사람들에게는 안 지사가 노 전 대통령 당선에 큰 역할을 했음에도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다는 마음의 빚이 있다”고 설명했다. 여 전 행정관과 더불어 안 지사의 ‘복심’으로 꼽히는 윤원철 전 청와대 행정관은 참여정부 인사 중 가장 먼저 캠프에 합류했고, 캠프 상황실장을 맡고 있다. 이정민 전 행정관은 홍보를 맡아 방송 출연과 토론회 등 각종 행사의 콘텐츠를 만든다. 기획력이 뛰어난 황이수 전 비서관은 정책 부문에서 안 지사의 공약을 만드는 일을 돕는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지근거리에서 도왔던 권오중 전 정무수석은 정무특보를 맡아 캠프 전반을 챙긴다. 그도 참여정부 당시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청와대에 몸담았었다. 이후삼 전 비서관은 2007년 참여정부평가포럼 운영팀장이던 시절 상임집행위원장이던 안 지사와 인연을 맺었고, 캠프에서 조직 실무를 맡았다. 이병완 전 실장, 서갑원 전 의원은 공식 직책을 맡진 않았다. 외곽에서 방향성을 조언하고 외연 확대에 적잖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전 실장은 전남 장성, 서 전 의원은 순천 출신이다. 2002년 당내 호남 경선 승리로 기적을 일궈냈던 노 전 대통령의 돌풍을 재현하기 위해 호남 여론을 움직이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민진웅 노수산나, 데이트 사진보니..‘한예종 선후배 커플’

    민진웅 노수산나, 데이트 사진보니..‘한예종 선후배 커플’

    배우 민진웅과 노수산나가 열애를 인정했다. 19일 오전 민진웅의 소속사 관계자는 “민진웅과 노수산나가 최근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선후배로 지내다가 최근 호감을 갖고 만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노수산나는 과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민진웅과 함께 한 데이트 사진을 게재한 바 있다. 공개된 사진에는 멜로디포레스트캠프 공연장을 찾은 민진웅, 노수산나, 김은주의 모습이 담겨 있다. 한편 현재 노수산나 인스타그램은 비공개 계정으로 전환됐다. 공개 열애에 따른 뜨거운 관심이 부담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문수, 문재인·안희정에 “이재용 비판할 양심 있나”

    김문수, 문재인·안희정에 “이재용 비판할 양심 있나”

    자유한국당 대선주자 중 한 명인 김문수 비상대책위원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를 겨냥해 “대통령 하고 싶다면 자기 자신의 양심부터 먼저 살펴야 한다”고 비난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자 문 전 대표와 안 지사는 누구든 법 위에 군림할 수 없고 정경유착은 뿌리 뽑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분들 이런 말씀할 양심은 있는가요”라는 글을 올렸다. 김 비대위원은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캠프는 안희정씨를 통해 삼성으로부터 수십억 원의 불법 선거자금을 받아 안씨가 구속됐다”며 “문 전 대표와 안 지사는 누구나 다 아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재벌 뭉칫돈까지 받아 감옥 갔다 온 사람이 무슨 목소리가 그리 높은지요?”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LG 정찬헌, 성추행 무혐의…오늘부터 오키나와 2군 캠프 합류

    LG 정찬헌, 성추행 무혐의…오늘부터 오키나와 2군 캠프 합류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우완 불펜 투수 정찬헌(27)이 성추행 혐의를 벗었다. LG 측은 18일 “정찬헌에 대한 검찰 조사가 지난 15일 끝났다. 조사 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찬헌은 지난해 11월 28일 새벽 여성 대리기사 A씨가 운전하는 차 안에서 A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검찰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훈련에 합류하지 못한 정찬헌은 이날 일본 오키나와 2군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잠룡들 이미지 경쟁, 실상은 메시지 전쟁

    잠룡들 이미지 경쟁, 실상은 메시지 전쟁

    때로는 말 한마디보다 한 컷의 사진이 정치인에 대한 강렬한 기억을 남긴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눠 본 한국인은 드물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 백악관 청소노동자와 주먹을 맞대며 인사하는 모습이나 어린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무릎을 꿇고 엎드린 모습이 담긴 사진은 감동을 준다. 사진 속 이미지를 품고 오바마의 연설을 들으면 더욱 감화되기 쉽다.정치인의 이미지는 곧 메시지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뜻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아무 의미 없이 정말 목이 말라 물을 한 잔 마셔도, 옆에 앉은 동료 의원에게 “식사는 하셨냐”고 귀엣말을 해도 카메라 플래시가 연달아 터지는 것은 그것 또한 정치이기 때문이다. 여야 대선 주자들의 이미지 경쟁이 뜨겁다. 소셜미디어 라이브를 통해 주자들의 숨소리까지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는 시대다. 어떤 말을 하느냐에 앞서 누가 하는 말인지가 더 중요하다. 가뜩이나 후보도 많은데, 누가 더 대중이 원하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잘 구현해 가느냐가 승부에 영향을 미친다. 꾸미고 포장하는 것도 이제는 소통하고 공감하는 지도자의 필수 요건이 된 셈이다. ●안희정·유승민·남경필 등 예능 출연 잇따라 최근 이미지 정치를 가장 잘 활용하는 주자로 안희정 충남지사가 꼽힌다. 안 지사의 이미지 관리는 ‘엔터테이너’ 수준이다. ‘안깨비’, ‘충남 엑소’ 등 연예인 패러디도 거침없다. 안 지사가 지난달 19일 SBS 모비딕 프로그램 ‘양세형의 숏터뷰’에 출연해 개그맨을 번쩍 안아 들고 끙끙거리던 모습은 정치보다는 ‘예능’에 가까웠다. 그 다음주 방송에선 입에 한가득 상추쌈을 물고 “어버버” 하는 모습을 보이며 웃음을 줬다.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서 1월 3주차 안 지사의 지지율은 4.7%에 그쳤다. 그런데 숏터뷰 1편이 방송된 뒤 1월 4주차 지지율은 6.8%, 2편이 방송된 뒤 2월 1주차 지지율은 무려 13.0%로 뛰었다. 물론 2월 첫주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 등 다른 요인도 작용했지만, 방송 출연을 통해 인지도를 올리지 않았더라면 수혜를 누리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 실제 대선 주자로서 유명해지기 전엔 안 지사의 이름만 보고 여성인 줄 알았다는 사람도 있다. 안 지사의 ‘숏터뷰 효과’는 다른 주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숏터뷰’ 출연을 고려하고 있고 KBS 예능프로그램인 ‘해피투게더’에 대선 주자들이 함께 출연하는 일정이 조율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17일 “박근혜 대통령의 독선적이고 불통의 이미지에 실망했기 때문에 대선 주자들에게 소통과 친화적인 면모가 무엇보다 크게 요구된다”면서 “과거의 카리스마만 있는 권력자가 아니라 내 마음을 잘 알아주는 친구 같은 지도자를 원하는 만큼 친근감을 느끼게 하는 소통이 효과를 얻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가장 쉬우면서 강하게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는 것은 역시 패션이다. 새빨간 드레스와 호피무늬 구두를 즐겨 신는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는 중대결심을 발표할 때마다 초록색 체크무늬 정장을 입기로 유명하다. 체크무늬만을 놓고도 갖가지 해석이 나올 정도다. 남성 리더에게는 짙은 남색 정장에 하얀색 셔츠, 푸른색 계열의 넥타이가 패션의 정석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단정하면서도 전문성을 갖춘 리더의 모습을 상징한다. 그러나 이번 대선 도전자들은 이 공식에서 새로움을 더하고 있다. ●남성 리더 정석 ‘짙은 남색 정장’ 안 지사는 지난달 22일 출마 선언 때 처음으로 앞머리를 올리고 와이셔츠 대신 터틀넥 니트를 입고 ‘깜짝 변신’했다. 지지율이 선두 그룹에 오르면서 코디네이터도 따로 고용했다. 일정의 목적에 따라 이마를 드러내는 ‘깐희정’과 앞머리로 이마를 가리는 ‘덮희정’을 적절하게 활용하기도 한다. 정연아 이미지컨설턴트협회장은 “터틀넥은 부드럽고 친근한 이미지를 주는데 안 지사의 ‘대연정’ 메시지가 통합과 포용을 상징하게 되면서 패션과 메시지가 딱 들어맞아 효과가 커졌다”면서 “이 시대의 감성에 가장 잘 맞추면서 내면과 외면을 잘 표현하고 있는 베스트 주자”라고 평가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정장엔 구두’라는 틀을 깨고 2월 초부터 양복에 스니커스를 신고 다닌다. 리더가 직접 발로 뛰며 현장에서 소통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이 운동화는 이 시장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선물했다. 제 의원은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 정의로운 남자 주인공이 운동화를 신고 뛰어다니는 모습이 좋아 보여 이 시장의 콘셉트도 그렇게 잡았다”고 했다. 사실 예능 출연을 통해 인기를 얻은 정치인의 원조는 2009년 6월 MBC ‘무릎팍 도사’에 출연했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다. 하지만 오히려 대선 주자가 되고선 젊은 층의 마음을 제대로 얻지 못했다. 특유의 2대8 가르마와 굳은 표정에 딱딱한 말투가 정치인의 정형화된 모습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앞머리를 짧게 잘라 위로 넘기면서 이마를 드러내고 있다. 밝고 안정적인 모습과 동시에 단호한 인상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지 관리에 제일 어색해하면서도 변화에 조금씩 속도를 내는 이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다. 공식 행사에 나설 땐 제발 BB크림을 발라 달라고 참모진이 애원을 해도 어색하다며 거부했던 그들이다. 문 전 대표는 패션의 정석에 맞게 주로 감청색 양복에 넥타이 차림을 고수한다. 문 전 대표에게 양복은 곧 ‘예의’라는 게 측근의 설명이다. 지난 1일 4차 산업혁명 정책을 발표하면서 넥타이를 풀고 콤비 정장에 푸른색 셔츠 차림으로 참석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한 것은 문 전 대표에겐 큰 변화였다. 요즘은 방송 출연 때 간혹 붉은색 스웨터 등으로 따뜻하고 편안한 이미지를 주기도 했다. 옷은 대개 부인 김정숙씨가 골라 주는 것을 입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안경’으로 더 알려진 덴마크 ‘린드버그’ 안경도 새삼 화제다. 2012년 대선에선 70만원대 고가 안경이라며 비판을 받았다. 그런데 5년째 같은 걸 쓰고 있다는 점이 오히려 소박한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얇은 테 안경이 부드럽고 세련된 이미지와 결연함을 동시에 풍긴다고도 평가받는다. 다만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은 “2012년 문 전 대표는 유약해 보이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지금은 강인한 이미지가 오히려 굳어졌다”면서 “인간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부드러움과 열린 모습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문재인·유승민 측근 “BB크림 바르세요” 경제학자 이미지가 짙은 유 의원은 인위적으로 꾸미는 게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한다. 그가 생각하는 이미지 관리는 없는 걸 있어 보이게 하는 게 아닌, 있는 걸 더 잘 보이게 부각시키는 것이란다. 캠프 대변인인 민현주 전 의원은 “유능하고 역량 있는 모습을 통해 믿을 수 있는 리더의 이미지를 주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밝은 색의 넥타이를 주로 하고 자연스러움의 상징이었던 부스스한 앞머리는 최근 깔끔하게 올렸다. 측근들의 설득 끝에 최근 방송 출연이나 공식 행사 시 도움을 주는 메이크업아티스트가 동행하게 됐고 조만간 시간이 나면 미용실에 가서 가르마를 타는 머리로 바꿔 신뢰감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김 교수는 “차기 주자에게 바라는 모습 중에는 참신하고 개혁적이면서도 유능하고 안정적인 이미지도 크다”고 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국회의원 시절부터 ‘패셔니스타’로 유명했다. 터틀넥과 카디건은 원래 남 지사의 상징이기도 했다. 남 지사는 옷차림이나 신발, 헤어 등 대부분을 혼자 결정하고 캠프 참모진에게 의견을 묻는 정도다. 남 지사 측 관계자는 “자신이 시대를 바꾸는 젊은 리더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 한다”고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폰으로, 단체로… ‘반쪽찾기’ 더 쉽게 재밌게

    폰으로, 단체로… ‘반쪽찾기’ 더 쉽게 재밌게

    “처음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평생의 인연을 만날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친구들의 소개로 지난해 말에 앱을 다운받았는데 결과적으로 두 달 만에 2명과 실제 만나 봤고, 그중 한 명과는 몇 번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장난으로 생각했는데 진지한 사람들이 더 많았습니다. 물론 자신의 조건이나 성격 등을 상대에게 속일 확률이 ‘선’ 같은 전통적인 방법보다 높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대학원생 김모(31)씨는 지난해 겨울방학을 맞아 새해(2017년)에는 꼭 평생의 배필을 만나겠다는 의지로 소개팅앱에 가입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부모님이 주선하는 선은 부담스러웠습니다. 제 이상형을 말하기도 어색하죠. 지인의 소개팅은 늘 사전의 설명과 많이 다른 사람이 나오더군요. 상대방이 볼 때 저도 마찬가지일 테구요. 주선자가 어땠냐고 물으면 사후보고(?)하기도 계면쩍고 그로 인한 소문들도 귀찮았습니다. 하지만 앱을 통해 어느 정도 조건과 가치관 등을 알고 만나다 보니 쉽게 가까워지는 장점이 있더군요.” 바늘구멍 같은 취업문을 통과해도 직장생활과 연애를 병행하기가 쉽지 않고 치솟는 집값으로 인해 결혼은 아예 ‘신의 영역’이 된 상황에서 ‘청년들의 배필 찾기’가 나름의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앱을 이용해 조건들을 먼저 맞춰 보고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막기도 하고, 1박 2일 미팅캠프에 참여하거나 맛집 탐방과 단체미팅을 합친 프로그램을 통해 재미와 인연을 동시에 잡는 경우도 있다. 청년들의 ‘새해 배필 찾기 프로젝트’를 둘러봤다. 소개팅앱 시장은 원조 격인 ‘이음’이 2010년 출시된 뒤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앱 분석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모바일앱 매출 10위(게임 제외) 안에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4위), ‘정오의 데이트’(8위), ‘당신도 연애를 시작할 때’(10위) 등 3개가 이름을 올려 놓은 상황이다. ‘멜론’ 같은 음원 앱보다도 매출 규모가 크다.경쟁이 치열해지자 외모, 배경 등 특정 조건을 특화해 매칭하는 앱도 등장했다. 2014년 5월 선을 보인 ‘스카이피플’은 같은 배경의 사람들을 이어주겠다는 취지에서 서울대 출신만 가입을 받았다. 현재 남성은 명문대·전문대학원 출신이나 대기업·공공기관·전문직 재직자로 범위를 넓혔고, 여성은 대학생, 대학원생, 재직자 모두가 가입할 수 있다. 180여개의 메이저 기업에 다니는 직장인과 공무원만 가입할 수 있는 ‘메이저’라는 소개팅 앱도 있다. 흔히 아만다라 불리는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는 철저한 ‘외모지상주의’로 유명하다. 자신의 사진을 올린 뒤 기존 이성 회원의 심사를 받아 5점 만점 중 평점 3점 이상을 받을 경우에만 가입을 할 수 있다. 배경 및 외모만 중시하는 성향에 반기를 들고 가치관이 맞는 사람을 매칭시켜 주는 앱도 나왔다. ‘튤립’(2ULIP)은 가입을 할 때 관계, 가족, 커리어, 라이프스타일, 신념 등 5개 분야에서 50여개의 객관식 질문에 대한 답변을 받은 뒤 비슷한 성향을 보인 이성과 연결해 준다. ‘평소 연인과 얼마나 자주 연락했으면 하나요?’, ‘20~30대의 바람직한 소비 습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결혼 후 부부의 커리어와 가정생활 간 우선순위는 어땠으면 하나요?’ 등이 주요 질문이다.소개팅앱 자체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있다. 직장인 송모(32)씨는 “소개팅앱이 가입자의 허위 프로필을 걸러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앱을 통해 만난 사람을 신뢰하기 어려워졌다”며 “또 외모나 배경만으로 서로 판단하는 게 불편했다”고 지적했다. 직장인 이모(28·여)씨는 “소개팅앱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손쉽게 여러 명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늘 대체재가 있는 셈”이라며 “앱을 통해 만난 사람에게 쉽사리 마음을 열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자신을 포장하기보다 자연스러운 만남을 위해 캠핑, 스키 등 액티비티를 가미한 미팅도 인기다. 직장인 하모(32)씨는 지난해 여름 경기 용인의 펜션에서 1박 2일로 ‘8대8 미팅’을 했다. “남자 쪽이 연례행사로 마련하는 미팅이라고 했습니다. 여러 레크리에이션 등을 하면서 서로 친해지는 방식이어서 엄숙한(?) 소개팅보다 편했습니다. 서로 사회성이나 진짜 성격도 파악할 수 있었구요. 비용은 각자 5만원씩 나누어 냈습니다.” 이모(33·여)씨도 지난달 전남 목포에서 친구가 1박 2일로 주선한 ‘5대5 미팅’에 참여했다. 회비 10만원에 목포 앞바다에서 각종 해산물을 실컷 먹었으니 커플이 안 됐어도 즐거운 여행을 다녀온 셈이라고 전했다. “찻집에서 만나 말 없이 창밖을 바라볼 때면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적어도 즐겁게 놀면 업무 스트레스는 사라지니까요.” 각종 기념일에는 사교 모임 형식의 미팅을 열기도 한다. 직장인 이모(28·여)씨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17대17 단체 미팅에 참가했다. 바쁜 직장생활에 소개팅을 나갈 시간도 없었다는 이씨는 동료의 단체 미팅 제안에 부담없이 참가했다. 미리 섭외한 레스토랑에서 참가자들은 6~7명씩 조를 이뤄 대화를 나눴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조 구성원을 바꾸는 식으로 진행했다. “미팅 중에 마음이 맞는 사람을 만나 연락처를 교환했고 만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다 보니 마음에 드는 사람이 두드러져 보였습니다.”아예 단체 미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업도 등장했다. 2013년 4월 시작된 ‘새마을 미팅 프로젝트’(새미프)는 일본의 마치콘을 본떠 만들어졌다. 마치콘은 같은 거리에 있는 음식점 10여곳을 통째로 빌려 남녀 수백명에게 단체 미팅을 주선하는데 사실은 지역 상권 활성화 차원에서 시작됐다. 새미프는 지난 4년간 40회의 단체 미팅을 개최했고 미팅에 참가한 총누적 인원은 1만 9000여명이다. 지난 11일 경기 판교의 한 거리에서 개최된 새미프에 동행해 보니 참가자들은 동성끼리 2인이 1조를 이뤄 지정된 맛집을 돌아다니며 ‘2대2 만남’을 반복했다. 주최측에서 미리 받은 팔찌를 보여 주면 상점에 입장할 수 있고, 스태프가 임의로 지정해 준 자리에 앉아 이성과 대화를 나누는 식이었다. 한곳에서 최대 45분간 머무를 수 있고 미팅은 총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새미프 관계자는 “미팅과 함께 맛집 탐방도 할 수 있어 부담 없이 참가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음식을 먹으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어서 오히려 성공률도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청년들에게 연애가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지난 1월 결혼정보업체 가연이 직장인 미혼 남녀 453명(남 248명, 여 205명)을 대상으로 ‘2017년 새해 목표’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연애 및 결혼’ 항목이 남성 응답자 중 2위(22%), 여성 중 3위(18%)였지만 남녀 통틀어 ‘연애 및 결혼’은 ‘하고 싶어도 실천이 어려운 목표’ 1위(39%)였다. 연애나 결혼을 하기에는 일상이 너무 팍팍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소개팅앱, 재미를 추구하는 단체미팅이 뜨는 것은 청년들의 연애 형태가 서사적 연애에서 에피소드적 연애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라며 “과거에는 연인이 서로 오랜 시간과 많은 사건을 공유하며 서사를 써내려 갔지만, 지금은 다양한 사람과 일회적으로 만나는 에피소드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사적 연애의 대상과는 자연스럽게 결혼을 하게 되는데 청년들은 최근 경제·사회적 어려움 때문에 결혼을 회피하면서 서사적 연애보다는 에피소드적 연애를 즐기는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하프타임]

    다저스 “류현진 첫 불펜 피칭에 만족” 미국프로야구(MLB)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17일 애리조나주 캐멀백랜치에서 류현진(30)의 스프링캠프 첫 불펜 피칭에 대해 “예전 건강했을 때 모습을 보여줬다”며 “자기도 모르게 팔을 보호하려는 동작 없이 투구할 때 팔을 길게 뻗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류현진의 직구 구속은 84~86마일(약 135∼138㎞)이었다. 로버츠 감독은 “2년간 실전에 빠졌는데 타자들을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낼 수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프로농구 삼성, 창원 원정 10연패 삼성이 17일 경남 창원체육관을 찾아 벌인 LG와의 프로농구 5라운드 대결에서 80-85로 지며 창원 원정 10연패를 당했다. 기승호가 종료 18.1초를 남기고 결정적인 팁인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 주포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20득점 13리바운드로 22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 2000~01시즌 재키 존스(당시 SK)와 역대 공동 2위로 올라섰다. 2연패로 주저앉은 삼성은 SK를 83-78로 따돌린 KGC인삼공사에 단독 선두 자리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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