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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하성, 문 대통령 ‘러브콜’ 3번만에 OK...네티즌 “드라마보다 재미난 청와대 드라마”

    장하성, 문 대통령 ‘러브콜’ 3번만에 OK...네티즌 “드라마보다 재미난 청와대 드라마”

    문재인 대통령이 장하성 고려대 교수에게 3번째 만에 수락의사를 받고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과 장하성 교수는 지금까지 개인적 인연이 없었던 것으로 전한다. 장하성 교수가 과거 문재인 대통령보다 안철수 후보 쪽으로 기울었기에 두 사람의 관계는 다소 서먹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장하성 교수의 과거 인연은 어땠을까. 문재인 대통령은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장하성 교수에게 도와줄 것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당시 장하성 교수는 안철수 캠프에 합류했다. 문과 안의 단일화로 문재인 대통령이 당시 후보가 됐지만 그렇다고 장 교수의 마음을 가져올 수는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6년 4월 13일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다시 장하성 교수의 도움을 구했다.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탈당으로 위기에 빠진 당의 비상대책위원장 자리를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장하성 교수는 또 거절했다. 결국 김종인 전 의원이 민주당 비대위원장을 맡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 이후 또 다시 손을 내밀었다. 통상 대통령의 인선 결과는 청와대 비서실장이나 인사수석 등이 당사자에게 전달하지만, 문 대통령은 장하성 교수에게 직접 전화했다고 전한다. 지금까지 아무리 뛰어난 인재도 대통령이 직접 전화해 합류를 요청한 경우는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권위에 얽매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장하성 교수는 21일 문재인 대통령의 인선 발표 자리에 함께 했다. 그는 이자리에서 “이 정부가 들어선 이후 이뤄진 인사들을 보면서 저 스스로 감동받았다”며 “대통령께서 직접 말씀하시니 더는 말씀을 드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장하성 교수의 정책실장 기용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진짜 문재인은 인재가 있으면 어떻게든 영입하네 (mapl****)” “요즘 드라마보다 더 재미있는 청와대드라마 (p0y0****)” “이분이 진짜 물가안정과 서민대책을 책임질 진짜적임자다 (susu****)”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통일부가 남북 관계를 막았다구요? 억울합니다!

    “과거 보수 정부 10년 동안 가장 큰 피해자는 통일부였습니다. 남북 관계가 막히면서 통일부의 존재 이유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시간이었죠. 그러다가 정권이 바뀌었고 새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가 대화·교류, 협력으로 가겠다는 것에 나름대로의 기대감이 높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제야 좀 일을 하겠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정작 집권 여당에서 통일부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가지고 있어서 억울한 측면이 큽니다. 마치 통일부가 남북 관계를 막은 것처럼 생각하는 데, 이것은 정말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입니다.” 통일부의 A국장의 말이다. 통일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렇다. 통일부도 피해자인데, 현재 여당과 외교안보 분야 진보학자들 사이에서는 통일부를 개혁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는 것이다. 현재 여당은 남북 대화와 왕래가 활발했던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에 대한 향수가 짙은 게 사실이다. 그때는 남북 간 교류와 협력이 잘됐고, 왕래 또한 빈번했다. 물론 ‘퍼주기’ 논란도 줄곧 따랐지만, 다툼보다는 대화가 많았던 시절이라 통일부의 역할은 북한과의 대화, 교류가 핵심이었다. 남북 관계가 활발해지면서 주무 부처로서 통일부의 위상 또한 높았다. 한때 통일부 장관은 부총리급 대우를 받았고, 국무회의에서는 외교부, 국방부보다 먼저 호명되기도 했다. 그러다가 이명박·박근혜 정부로 이어지면서 북한의 핵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금강산 피격 사건,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개성공단 가동 중단 등 격변을 겪으면서 결과적으로 남북관계는 파국을 맞게 됐다. 북한과의 대화와 협력을 복원하려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남북 교류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벌써부터 대북 지원단체들의 북한 주민 접촉 신청이 급증하는 추세다. 그러나 정작 통일부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나 정부에서 일했던 인사들과 진보학자들은 보수정권 때 사실상 ‘찬밥’ 신세였다. 그런 긴 터널이 약 10년간 계속됐다. 통일부로서도 정권과 결이 다른 이들의 생각과 주장에 각을 세웠고, 서로 간에 앙금은 풀리지 않고 남아 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들어 선 지금 상황은 바뀌었다. ‘통일부를 통일부답게 만들겠다’는 게 문재인 대통령을 도와 외교안보 공약을 다듬었던 참모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현재의 시스템에 문제가 많기 때문에 개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들의 아이디어에는 통일부의 규모 축소와 사업 분할 등 다양하다. 기자가 캠프 내 한 참모로부터 통일부에 대한 이들의 구상을 들었을 때 현실적으로 ‘통일부를 확 뒤집어 놓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물론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시행된 것은 없지만 통일부 당국자로서는 걱정이 앞서는 게 현실이다. 사실 통일부는 태생적인 한계를 안고 있다. 다른 정부 부처와 달리 통일 문제, 남북 관계는 장관이 결정할 사안을 넘어서고 있다. 대통령의 결정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남북 문제에서 통일부 장관은 부처의 장으로서 의견을 낼 수 있지만, 최종 결정은 어디까지나 대통령의 몫이다. 대통령의 통일관이 사실상 정책 방향을 결정한다. 역대 통일정책이 등락을 거듭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대통령이 북한을 대화의 상대로 보거나 아니면, 압박의 상대로 정한 이후에야 비로소 대화 또는 압박으로 정책이 다듬어지고 실행된다. 통일부는 그런 대통령의 뜻에 따라 정책을 추진한다. 통일부 B서기관은 “지금까지 대통령이 누구냐에 따라 통일정책이 짜여져 왔고, 성과는 청와대, 책임은 통일부가 떠안는 구조다. 어느 정부 때나 다 그랬다”고 푸념했다. 실제 과거 남북 간 회담에서 결과가 좋으면 청와대가 발표했고, 별로 성과를 내놓을 만한 사안이 없을 때는 통일부가 발표했다. 통일부 C과장도 “우리도 피해자다. 남북 관계가 좋을 때만 기억하는 사람들은 통일부가 남북 관계를 망친 장본인처럼 생각하는데 10년 전의 북한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강변했다. 통일부의 개혁을 주장하는 외부 인사들도 북한의 존재를 잊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 20년간 진보·보수 정권이 서로 주고받는 사이 북한은 5차례나 핵실험을 하고, 수십번의 중장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그 시간 동안 핵·미사일·사이버 전력 등 대남 비대칭 전력은 날로 높아졌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도 “현재의 남북 프레임은 북한이 짜 놓았는데 남한이 갇힌 꼴”이라면서 “10년 전과 달라진 남북 관계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말을 해주고 싶지만, 경청을 안 하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통일부의 미래는 밝은 편이다.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가 한껏 부풀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통일부의 D국장은 “현재가 통일부의 역할이 가장 중요할 때”라면서 “청와대와 정책 조율을 통해 서로의 눈높이를 맞추고, 북한의 비핵화를 해결할 방법을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길섶에서] 캠프 그리브스/이경형 주필

    훈련과 경계 근무를 마친 미군 병사들이 막사로 줄지어 돌아오고 있었다. 한국전쟁이 정전된 이듬해부터 2004년까지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에서 2㎞ 떨어진 곳에 위치한 캠프 그리브스. 지난주 이곳의 막사 등을 둘러봤다. 미군들의 모습이 환영처럼 눈앞을 스친다. 지난 17일부터 ‘기억과 기다림’이란 주제로 옛 콘센트 막사, 탄약고, 체육관 등에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 땅에서 반세기 이상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다 철수한 폐허의 미군기지 건물이 미술전시장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DMZ는 아직도 전쟁의 상흔을 안고 있다. 작가들은 아픈 기억을 평화의 기다림으로 승화시킨다. 한 막사에 전시된 DMZ 인근의 식물들로 이뤄진 미니 동산은 전쟁의 땅을 생명의 발전소로 치환하기에 충분했다. DMZ 숲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역동적으로 변하는 것을 화폭에 담기도 했다. 주한 미군의 유일한 DMZ 부대가 머물렀던 이 기지의 작은 역사도 소개됐다. 미군기지가 주는 장소의 긴장성은 이제 새로운 평화의 에너지를 발산하는 옹달샘으로 바뀌고 있다. 이경형 주필
  • 트럼프, 해외순방 첫날 393조원 선물 받아

    “대테러전, 문명 간 싸움 아니다” 트럼프, 反이슬람 이미지 희석 연설 ‘사법 방해 혐의’로 정치적 위기를 겪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해외 방문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건네받은 393조원의 선물 보따리로 정치적 ‘반전’을 노리고 있다. ●국내선 스캔들 여전… 코미, 증언 결정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사우디와 1100억 달러(약 123조 5000억원) 규모의 무기 판매 계약에 사인하는 등 양국은 앞으로 10년간 3500억 달러(약 393조원) 규모로 방위 및 경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사우디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번 거래를 ‘중동 질서의 리셋’이라고 규정했다. 미국으로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이란 핵합의’ 등을 둘러싸고 냉각된 양국 간 관계를 복원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를 해외 순방의 첫 목적지로 선택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방위사업 계약을 두고 “사우디가 이란의 테러리즘 개입에 대항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발맞춰 사우디도 대규모 대미 투자로 화답했다. 미국 텍사스주(州)의 포트 아서에 있는 사우디의 ‘모티바 엔터프라이즈’는 미국에 2023년까지 120억 달러를 투자해 새로운 일자리 수천개를 만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도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블랙스톤의 미국 인프라 투자 펀드에 200억 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우디 최대 영예의 메달을 수여했으며 직접 공항 활주로에 나가 트럼프 대통령을 맞는 등 ‘국왕급’ 예우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09년 전임 압둘라 사우디 국왕과 허리를 굽혀 악수한 것에 대해 “국격을 훼손한 행위”라고 직접 비난했던 만큼 무릎을 굽혀 상체를 수직으로 내리면서 꾸부정한 자세로 살만 국왕이 목에 걸어 주는 훈장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에는 이슬람권 55개국 정치 지도자 앞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의 대테러전은 다른 믿음이나 종파, 문명 간 싸움이 아니라 선과 악의 싸움”이라며 “죄 없는 무슬림과 여성을 핍박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와 테러조직에 함께 맞서자”고 밝혔다. 이는 극단주의와 본연의 이슬람을 구분해 평소 자신의 반(反)이슬람 이미지를 희석시키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첫 해외 순방의 성과에도 미국 내 정치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을 더욱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상원 청문회에서 지난해 미국 대선의 러시아 개입 의혹과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내통 의혹 등에 대해 공개 증언하기로 하면서 ‘러시아 스캔들’ 진실 공방이 중대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청문회 출석은 ‘메모리얼 데이’(오는 29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러 관리들, 플린 이용 美에 영향력 과시”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한 다음날인 지난 10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에게 “내가 FBI 국장을 해임했다. 그는 미치광이 같다”면서 “러시아 수사 때문에 커다란 압박에 직면했는데 이제 그 짐을 내려놨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CNN은 “러시아 관리들이 (포섭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이용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떠들고 다녔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장하성 “두들겨 패는 식의 재벌 개혁 반대”

    장하성 “두들겨 패는 식의 재벌 개혁 반대”

    참여연대 소액주주운동 주도 18대 대선 ‘안철수 캠프’ 활동 “새 정부 ‘변화’ 의지 맘에 들어 민간서 고용창출케 재정 지원”21일 경제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청와대 정책실장에 장하성(64)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가 임명된 것은 파격 인사의 절정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번 인사의 히든카드”라면서 “과거 누구와 함께했든 개의치 않고, 능력만을 따져 국가의 인적 자원을 총동원한다는 의미로 봐 달라”고 설명했다. 장 실장은 1990년대부터 소액주주 운동과 재벌 개혁에 목소리를 냈다. 특히 1998년 삼성전자 주총에서 13시간 30분 동안 경영 투명성 확보 등을 경영진에게 요구한 것으로 유명하다. 18대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 캠프에 합류해 국민정책 본부장을 지냈다. 진보 성향 경제학자인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와 사촌이며 장 실장의 누나는 참여정부에서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장하진 전 장관이다. 장 실장은 개인적 인연도 없던 문재인 대통령의 삼고초려로 청와대에 합류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대선 때 문 대통령은 경제정책 설계를 부탁했지만, 그는 안철수 캠프에 참여했다.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문 대통령은 다시 손을 내밀었다. 장 실장은 “기사가 난 내용이니 말하자면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하셨을 때 또 제가 거절했다”고 상황을 밝혔다. 문 대통령이 그를 끊임없이 영입하려 했던 건 ‘왜 분노해야 하는가’ 등 장 실장의 저서에서 드러난 한국사회의 불평등 원인과 해법에 공감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이 어떻게든 함께하려 했고, 때문에 인사가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문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받았다는 장 실장은 “김상조·윤석열·김이수 등의 인사를 보고 개인적으로 감동받았다”면서 “정말 뭔가 변화를 일으키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일을 이뤄 내겠다는 의지가 있구나란 점이 제 맘을 흔들었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께서 직접 (도와 달라고) 말씀하시니 더는 말씀을 드릴 수 없었다”며 “학자로서 일생을 마친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이 흔들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장 실장은 그동안 강조해 왔던 ‘두들겨 패는’ 식의 재벌 개혁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기존 재벌에 인위적·강제적 조치를 하더라도 그 빈자리를 메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성장이 없다면 오히려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또 새 정부의 공공일자리 확충 정책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결국 민간에서 다수의 일자리가 창출되게 재정이 지원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광주 ▲고려대 경영학과, 미국 뉴욕주립대 얼바니대학원 경제학 석사,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 박사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 위원장, 한국증권학회 이사, 한국금융학회 회장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김광두 경제자문회의 부의장, ‘박근혜 경제교사’서 ‘文정부 경제 설계자’로

    김광두 경제자문회의 부의장, ‘박근혜 경제교사’서 ‘文정부 경제 설계자’로

    21일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으로 임명된 김광두(70) 서강대 석좌교수는 ‘개혁적 보수’로 꼽힌다.●‘줄·푸·세’ 입안한 개혁적 보수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도왔고, 2012년에는 박 전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 격인 ‘줄·푸·세’(세금 줄이고, 규제 풀고, 법질서 세우기) 공약을 입안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춘추관 브리핑에서 김 부의장에 대해 “저와는 다소 다른 시각에서 정치·경제를 바라보던 분”이라고 소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 대통령은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손잡아야 한다. 우리 경제가 가야 할 길은 성장이냐 분배냐의 이분법이 아니라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文 “정치·경제 다른 의견도 듣겠다” 김 부의장이 문 대통령과 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하반기였다. 김 부의장의 국가미래연구원과 김상조 한성대 교수(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경제개혁연대는 수년간 공동세미나 등 협업을 했고, 지난해부터 문재인 후보와 공부모임을 가졌다. 지난 3월에는 김 교수, 김호기 연세대 교수와 함께 캠프에 합류해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적극적 재정 투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골자로 한 문 후보의 경제 정책 ‘J(제이)노믹스’를 설계한 것도 김 부의장으로 알려졌다. 정권에 따라 부침을 거듭했던 국민경제자문회의도 ‘자문’ 역할에서 벗어나 한국경제의 성장동력을 찾는 등 적극적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의장이기도 한 문 대통령은 “헌법기구인 국민경제자문회를 활성화하려 한다”고 밝혔다. ▲전남 나주 ▲서강대 경제학과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한국국제경제학회장 ▲서강대 부총장 ▲국가미래연구원장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국당 “문 대통령, 인사원칙 무너뜨려…강경화, 고위공직 배제 대상”

    한국당 “문 대통령, 인사원칙 무너뜨려…강경화, 고위공직 배제 대상”

    자유한국당은 21일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안보, 경제정책 라인 인선에 모두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고위공직 배제 대상”이라며 “벌써부터 인사원칙이 무너지는 것인지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청와대는 이날 강 후보자 인선을 발표하면서 강 후보자 자녀에 이중 국적과 위장전입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병역면탈 ▲부동산투기 ▲세금탈루 ▲위장전입 ▲논문표절 등 5대 비리 관련자는 고위공직에서 배제하겠다고 했었는데, 벌써부터 인사원칙이 무너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강 후보자는 위장전입 사실만으로도 고위공직 배제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노무현 정부의 ‘국가비전 2030’을 작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당시 보고서는 1100조 원에 이르는 재원 마련을 제시하지 않은 공허한 청사진이라는 비판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노무현 정부의 경제 성적표는 부동산 가격 폭등과 세금 폭탄, 소득 불평등 심화 등 참담한 수준이었다”며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데 노무현 정부의 경제실패를 고스란히 재현해 서민의 삶이 더 팍팍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또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대해 “전형적인 ‘캠프 보은인사’”라며 “김 교수는 문 대통령이 비판해 마지않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줄푸세’(세금 줄이고, 규제 풀고, 법질서 세우기) 정책을 만든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김 교수를 기용하기에 앞서 줄푸세 정책에 대한 문 대통령의 입장을 먼저 정리해야 옳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정책실장에 내정된 장하성 교수를 두고서는 “반(反)재벌 정서가 강한 인사”라며 “그렇지 않아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큰 가운데 정책실장마저 반재벌 인사로 내정해 자칫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논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국가안보실장에 ‘외교관 출신’ 정의용 임명한 까닭은?

    문 대통령, 국가안보실장에 ‘외교관 출신’ 정의용 임명한 까닭은?

    외교관 출신으로 17대 국회의원 지내…4강 특사 파견에도 중요한 역할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임명된 정의용(71) 전 주제네바대표부 대사는 외교부와 정치권에서 풍부한 경험을 지닌 다자외교·통상 전문가다. 정 전 대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 주요 직책 임명이 유력시됐다. 정 전 대사는 문 대통령의 후보 시절 외교자문단인 ‘국민 아그레망’의 단장을 맡아 외교·안보 공약을 설계했다.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전화 통화 당시 정 전 대사는 사저에 함께 배석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 특사를 파견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71년 외무고시 5기로 외무부에 입부한 그는 외무부 통상정책과장과 통상국장, 통상교섭조정관 등을 역임했다. 1982년에는 미국 하버드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2002년 세계무역기구(WTO) 지적재산권(TRIPS) 협상그룹 의장과 국제노동기구(ILO) 이사회 의장을 역임했다. 그는 17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여의도에 입성해 국회 정보위원회와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이번 대통령 선거 기간에는 문재인 당시 후보의 외교자문단 ‘국민아그레망’에서 단장을 맡아 캠프 외교 정책 수립을 총괄해왔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청와대 외교안보 태스크포스(TF)를 이끌며 매슈 포틴저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과 만나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21일 정 실장의 인선 내용을 발표하며 “저는 안보와 외교는 동전의 양면이라고 생각한다”며 “북핵 위기에서는 안보에 있어 외교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금처럼 북핵·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FTA(자유무역협정) 등 안보·외교·경제가 얽힌 숙제를 풀려면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필요한 덕목은 확고한 안보정신과 함께 외교적 능력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서울 출생 △서울대 외교학과 △제5회 외무고시 △미국 하버드대 행정대학원 △외무부 통상국장 △주미공사 △주이스라엘 대사 △외교통상부 통상교섭조정관 △주제네바대표부 대사 △국제노동기구 이사회 의장 △열린우리당 국제협력위원장 △제17대 국회의원 △문재인 후보 외교자문단 ‘국민아그레망’ 단장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하성 靑 정책실장은 누구? “18대 대선 땐 안철수 경제 브레인”

    장하성 靑 정책실장은 누구? “18대 대선 땐 안철수 경제 브레인”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장하성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가 임명됐다. 문 대통령은 장 신임 실장에 대해 “한국사회의 경제적 불평등 문제를 지속적으로 연구한 경제학 분야의 석학이자 실천운동가”라면서 “경제민주화와 소득주도 성장, 국민성장을 함께 추진할 최고의 적임자”라고 말했다.실제 장 신임 실장은 학계와 시민사회 영역에서 재벌개혁에 힘써온 사회 참여적 지식인으로 꼽힌다. 그는 1990년부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해 한국 자본주의의 대안을 모색해왔다. 1994년에 참여연대 창립에 참여했고 1996년 참여연대에서 경제민주화위원회를 만들어 국내 최초의 경제민주화 시민운동을 주도했다. 1997년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을 맡은 뒤 삼성 계열사 간 부실·부당 거래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면서 기업구조 개선과 소액주주 운동 등을 이끌었다. 삼성전자 주총 때마다 삼성 공격에 앞장서며 ‘삼성 저격수’로 불렸다. 특히 1999년 삼성전자 주총에 참여해 8시간 30분 동안 집중투표제 도입, 경영 투명성 확보를 위한 정관개정을 요구하며 삼성전자를 코너로 몰아 표결까지 간 공방을 벌인 일화는 유명하다. 2006년에는 ‘장하성 펀드’로 불린 ‘기업지배구조개선 펀드’를 주도했다. 지배구조가 불투명한 기업의 지분을 인수해 투명한 이사진을 구성하는 등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에 목적을 둔 펀드로 주목을 받았다. 장 신임 실장은 지난 18대 대선 과정에서는 안철수 후보 캠프에 합류해 국민정책본부장을 지냈다. 저서로는 ‘한국자본주의’, ‘왜 분노해야 하는가’, ‘생각수업’, ‘한국자본주의II’ 등이 있다. 장 신임 실장은 2005~2008년 여성부 장관을 지낸 장하진 전 장관의 동생이고,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의 사촌형이다. △ 광주(64) △ 고려대 법대·미국 뉴욕주립대 얼바니대학원 경제학 석사·펜실베이니아대 경영학 박사 △ 고려대 경영대학 경영학과 교수 △금융개혁위원회 자문위원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 위원장 △ 한국증권거래소(현 한국거래소) 자문위원 △한국증권학회 이사 △한국금융학회 회장 △ 현 고려대 경영대 교수 겸 고려대 부설 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정부 경제설계자 된 김광두는?…한때 박근혜 경제교사 불려

    새정부 경제설계자 된 김광두는?…한때 박근혜 경제교사 불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국가미래연구원장)를 신임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으로 임명하면서 “김 원장은 대한민국의 개혁적 보수를 대표하는 경제학자로, 저와 다소 다른 시각에서 정치·경제를 바라보던 분”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경제 문제도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손잡아야 한다”며 “국민 삶을 중심에 놓으면 얼마든지 함께할 수 있고, 우리 경제가 가야 할 길이 성장이냐 분배냐의 이분법이 아닌 성장·분배의 선순환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이번 정부의 초대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으로 임명된 김 교수는 한때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렸다. 김 교수는 은사인 남덕우 전 국무총리의 소개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만나 2007년 한나라당 당내 경선 시절부터 경제 정책 구상을 도왔다. 이때부터 그에게는 ‘박근혜의 경제 가정교사’라는 별명이 붙었다. 2010년에는 국가미래연구원을 만들어 박 전 대통령의 대선에서 싱크탱크 역할을 했으며, 2012년에는 새누리당 힘찬경제추진단장을 맡아 박 대통령의 경제공약을 총괄 디자인했다. 김 교수가 올해 초까지 원장으로 일했던 국가미래연구원은 지난 정부에서 장·차관 및 청와대 수석을 열 명 넘게 배출했다. 그러나 정작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그는 예상과 달리 아무런 자리도 맡지 않은 채 박근혜 정부와 거리 두기에 나섰다. 국가미래연구원은 박 전 대통령의 싱크탱크가 아닌 독립된 개혁적 보수의 싱크탱크라고 독립을 선언하기도 했다. 2015년에는 “내 이름 앞에 ‘박 대통령 경제 가정교사’라는 호칭이 붙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표현은 이제 적절하지 않다”며 박 전 대통령과 결별을 선언했다. 실제 국가미래연구원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많이 냈으며, 진보 진영 경제·사회단체와 합동 토론회를 진행하며 사회통합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그러던 김 교수는 지난 3월 이번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의 대선 경선 캠프에 합류했다. 이후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를 구성, 위원장을 맡았고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 경제를 성장시키겠다는 문 후보의 경제 정책인 ‘J노믹스’를 설계하기도 했다. ▲전남 나주(70) ▲서강대 경제학과 ▲하와이대학교 대학원 박사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한국국제경제학회 회장 ▲서강대 부총장 ▲국가미래연구원 원장 ▲서강대 경제학부 석좌교수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정인 靑 통일외교안보특보는 누구? “DJ와 평양 간 국제정치학자”

    문정인 靑 통일외교안보특보는 누구? “DJ와 평양 간 국제정치학자”

    국민의 정부·참여 정부 대북정책 수립 관여문 대통령 “외교·안보 실마리 풀어낼 적임자” 문재인 정부 청와대 통일외교안보특보에 저명한 국제정치학자인 문정인(66) 연세대 명예특임교수가 임명됐다. 문 교수는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햇볕정책과 평화번영정책에 대한 이론을 구축하는 작업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정부와 학계 모두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문 교수는 지난 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 개최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을 수행해 평양을 방문하는 등 햇볕정책의 전도사 역할을 수행했다. 문 교수는 유창한 영어 실력은 물론이고, 각종 현안에 대해 탁월한 분석력과 필력, 언변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국내외에 다양한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이로 인해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후보의 선거캠프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으나 외교안보 자문그룹의 좌장 역할을 했다. 새 정부의 초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후보에도 거론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 비상근 통일외교안보특보직 신설을 설명하면서 “산적한 외교·안보 현안의 실마리가 풀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문 교수를 높게 평가했다. 문 교수는 제주 오현고 출신으로 국민의 정부와 참여 정부에서 정책자문역을 해왔다. 또한 그는 참여 정부에서는 외교부 장관, 청와대 외교보좌관의 물망에 올랐으며, 국정원장 인선 때도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몸집 만큼이나 호탕한 성격의 문 교수는 수업도 활발하게 진행해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그는 자신의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이름 하나하나를 기억하려는 따뜻한 면모로 유명하다. 그는 부인 김재옥씨와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제주 출생 △연세대 철학과 △미국 켄터키대 부교수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한국정치학회 국제위원장 △연세대 통일연구원장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장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외교 올드보이의 귀환/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외교 올드보이의 귀환/황성기 논설위원

    임종석 비서실장 51세, 조국 민정수석 52세,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52세. 문재인 대통령의 첫 청와대 인선은 ‘젊은피의 수혈’, 신선감 그 자체였다. 구시대 정치와의 결별, 즉 “바뀌어야 하는데, 정말 바뀌겠구나”라고 판독하지 않을 수 없는 메시지였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의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상징되는 3, 4, 5공화국 올드보이(OB)들의 귀환과 득세에 질렸던 국민이다. 청산됐다고 착각했던 군사 독재 정치의 코드, ‘상명하달’, ‘억압’, ‘불통’에 시달렸던 대한민국이었다.다음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외교부 장관을 비롯한 외교안보 라인 인선을 앞두고, 잠 못 이루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대통령 선거 중 ‘문캠’(문재인 캠프)에 몸담았던 전직 외교부 관료, 대학교수, 정치인이 그들이다. 가장 잠을 설쳐야 할 외교부 현역들은 명함도 못 내밀고, 줄을 서도 앞이 안 보일 처지라고 한다. 워낙 문캠의 외교안보 브레인이 많아서다. 특히 외교부의 올드보이는 역대급으로 많다. 문 후보의 공식 외교자문 그룹인 ‘국민아그레망’만 해도 25명가량이고, 그 밖에 이런저런 자문 그룹에 있던 올드보이까지 치면 수십 명으로 대부분 60~70대다. 김용호 주벨라루스 대사가 외교부 내부 통신망에 올린 글이 화제다. 그는 “지난 10년간 청와대, 내각에 올드보이가 귀환하여 미래로 전진하기보다 과거로 회귀하는 현상이 있었는데, 외교부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쓴소리를 했다. 외교부 직원의 댓글이 1500개나 달렸다. 찬동하는 의견은 ‘올드보이의 귀환은 인사의 자연스러운 신진대사를 막는다’는 것. 공감하지 않은 의견은 ‘장관 같은 정무직 공무원이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지 않은 관료의 전유물은 아니다’라고 지적한다. 어느 쪽도 귀담아들을 얘기다. 정치권을 도약대 삼아 장관 자리에 오른 외교 올드보이의 ‘성공 모델’을 구축한 것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다. 노무현 정부 때 차관보와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수석을 지냈다는 이유로 대사 한 번 나가 보지도 못하고 이명박 정부 때 팽을 당하고는 절치부심, 박근혜 캠프에 들어가 인수위를 거쳐 장관에 올랐다. 김성환, 유명환, 송민순, 반기문 장관이 청와대나 주요국 대사를 거쳐 장관에 오른 정상적 코스를 밟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공직을 그만둔 뒤 정치적 신념에 따라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자유의 영역에 속한다. 하지만 “대사라도 차지하려 몰려다니는 것이 꼴사납다”는 시각은 외교부뿐 아니라 국민 대다수의 정서가 아닐까. 외교 올드보이의 귀환, 다음주 인선을 지켜볼 일이다.
  • 국정자문위도 협치… 34명 위원 확정

    청와대는 19일 문재인 정부 5년의 밑그림을 그릴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 명단을 확정·발표했다.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선대위에 참여한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의원과 전문가들은 물론 경쟁자였던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측 정책 브레인도 대거 합류했다. 국정기획자문위는 ▲기획 ▲경제1 ▲경제2 ▲사회 ▲정치·행정 ▲외교·안보 등 6개 분과위원회로 구성되며 위원장과 3명의 부위원장을 포함해 34명의 위원이 참여한다. 앞서 김진표 의원이 위원장에 임명됐으며, 홍남기 국무조정실장과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부위원장을 맡는다. 청와대 정책실장이 남은 부위원장직에 임명될 예정이다. 기획분과위원장은 선대위 정책본부장을 맡았던 윤호중 의원이 맡는다. 분과위원으로는 대통령의 최측근 김경수 의원을 비롯해 김호기 연세대 교수와 박 시장 측 이태수 꽃동네대 교수가 포함됐다. 경제1분과는 이 시장 캠프의 정책을 총괄했던 이한주 가천대 교수가 위원장을 맡았다. 박광온·윤후덕 의원과 홍종학 전 의원은 물론 이 시장의 조세재정 정책을 총괄한 정세은 충남대 교수도 활동한다. 경제2분과 위원장은 이개호 민주당 의원이다. 안 지사의 핵심 브레인인 강현수 충남연구원장과 이 시장을 도왔던 조원희 국민대 교수 등이 활동한다. 사회분과는 문재인 대통령의 복지 공약을 입안한 김연명 중앙대 교수가 위원장을 맡았다. 안 지사 캠프에 참여했던 김은경 지속가능센터지우 대표, 민주당 유은혜·한정애 의원 등이 합류했다. 정치행정분과 위원장은 박범계 의원, 외교안보분과 위원장은 김기정 연세대 교수가 맡았다.다음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 명단. ▲위원장:김진표(더불어민주당 의원) ▲부위원장:홍남기(국무조정실장·간사위원), 김태년(민주당 정책위의장), 미정(청와대 정책실장) ▲기획분과:윤호중(민주당 의원·분과위원장), 김경수(민주당 의원), 김호기(연세대 교수), 이태수(꽃동네대 교수), 홍익표(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 ▲경제1분과:이한주(가천대 교수·분과위원장), 박광온(민주당 의원), 윤후덕(민주당 의원), 정세은(충남대 교수), 홍종학(민주당 전 의원) ▲경제2분과:이개호(민주당 의원·분과위원장), 강현수(충남연구원장), 김정우(민주당 의원), 조원희(국민대 교수), 호원경(서울대 교수) ▲사회분과:김연명(중앙대 교수·분과위원장), 김은경(지속가능센터 지우 대표), 김좌관(부산가톨릭대 교수), 오태규(전 관훈클럽 총무), 유은혜(민주당 의원), 최민희(전 민주당 의원). 한정애(민주당 의원) ▲정치행정분과:박범계(민주당 의원·분과위원장), 송재호(제주대 교수), 윤태범(방송통신대 교수), 정해구(성공회대 교수) ▲외교안보분과:김기정(연세대 교수·분과위원장), 김병기(민주당 의원), 김용현(동국대 교수), 이수훈(경남대 교수)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트럼프 “특검이 나라 망칠 것” 美 뒤집어놓고 첫 해외순방길

    트럼프 “모든 게 마녀사냥… 믿어 달라” 플린 수사 중단 질문에도 단호하게 “NO” 백악관 법무팀 트럼프에게 ‘입조심’ 당부 美언론 “해외 순방서 문제 더 키울 수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 의혹을 수사할 특별검사의 전격적인 도입으로 미 정가가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 수사에 대해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하는 한편 백악관 법무팀을 소집해 수사 대비에 들어갔다. 이 같은 기민한 움직임은 특검으로 임명된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로버트 뮬러가 전방위 수사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FBI의 신화’로 통하는 뮬러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영장 없이 도청이 가능하도록 법을 고치려 하자 FBI 국장직을 걸고 막았으며 미국 헌정 사상 처음으로 의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당시 현직 의원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하기도 했다. ‘강골’ 뮬러 특검은 애런 제블리 변호사와 제임스 퀄즈 변호사 등 자신의 옛 전우들을 모아 강도 높은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전날 특검 임명 직후 차분하게 대응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트위터와 기자회견을 통해 특유의 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날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가진 합동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내통 의혹과 뮬러 특검 임명에 대해 “모든 것이 마녀사냥이다. 나와 내 대선캠프는 러시아인들과 어떤 내통도 없었다. 제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나를 믿어라. 내통은 없었다. 러시아는 좋다. 하지만 러시아건 다른 어떤 나라건 간에 나의 최우선 사안은 미국이다. 믿어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에게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를 중단해 줄 것을 요구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노(No)”라고만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TV 방송사 뉴스 앵커들과 가진 오찬에서도 “나는 (특검이) 우리 국가를 끔찍하게 해치게 되리라고 믿는다. 왜냐하면 우리가 통합이 아니라 분열돼 있음을 보여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에게는 무역 협상, 군사, 핵 중단 등 해야 할 중요한 일들이 있다”고 특검에 대한 비난을 이어 갔다.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기업에서 활동하는 변호사 마이클 코언, 도널드 맥갠 백악관 법률고문 등을 백악관으로 불러 특검 수사 대응법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법무팀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입조심’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는 맥갠 고문 등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추가로 곤경에 빠지는 상황을 방지하려면 러시아 스캔들 관련 발언을 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발칵 뒤집힌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19일부터 취임 후 첫 해외 순방길에 올랐다. 9일간 중동과 유럽 주요국을 도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뒷말이 나오고 있다. 해외 순방을 국내 위기 타개 카드로 활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많은 대통령이 국내 문제에 대한 주의를 딴 데로 돌리려고 해외에서의 정치력을 이용하곤 했다”면서도 “트럼프의 외교가 문제를 더 나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하는 전문가들도 있다”고 회의적인 견해를 표시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잃은 일부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순방을 자신들의 ‘자리’를 보전할 마지막 기회로 여긴다며 사면초가인 트럼프에게나, 이들 직원들에게나 이번 순방이 ‘죽기살기(do-or-die)식’ 순방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 결혼식, 실화입니까? 에베레스트 올라 결혼한 커플

    이 결혼식, 실화입니까? 에베레스트 올라 결혼한 커플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은 신랑신부 뒤로 마치 그림과 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다. 컴퓨터그래픽이나 실감나게 그린 배경판으로 의심할 수 있지만, 놀랍게도 이들 뒤로 보이는 산과 하늘, 구름은 모두 ‘진짜’다. 사진 속 주인공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제임스 시솜(35)과 애슐리 슈마이더(32)다. 이 두 사람이 멋지게 차려입고 웨딩화보를 찍고 결혼식을 올린 장소는 놀랍게도 해발 5334m의 에베레스트다. 이들이 턱시도와 드레스를 차려입고 에베레스트에 오르게 된 계기는 책 한 권이었다. 1996년 에베레스트에서 사망한 산악인 12명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소설 ‘희박한 공기 속으로’를 읽은 뒤 두 사람은 에베레스트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신부 슈마이더는 “처음부터 에베레스트에서 결혼식을 올리려고 했던 것은 아니지만, 에베레스트 등반은 언젠가 우리가 꼭 해야 할 일이었다”면서 “평생 기억에 남을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고민하던 중 자연스럽게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에베레스트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물론 5334m 높이의 에베레스트에 올라 결혼식을 올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함께 험난한 산을 올라 자신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줄 사진작가도 필요했고, 높은 산을 올라 본 경험이 없었던 터라 체력을 보강하는 일도 숙제였다. 두 사람은 무려 9개월 동안 자신들의 이색 결혼식을 도와 줄 가이드와 셰르파, 요리사 및 사진작가를 고용하는데 성공했고 지난 3월 초, 드디어 네팔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그리고 8일간의 등반 끝에 당초 목표로 삼았던 해발 5334m 지점의 베이스캠프에 도달했다. 비록 살을 에는 듯한 강풍이 몰아쳤지만 두 사람은 아름다운 턱시도와 드레스로 차려 입고 대자연 앞에서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다. 그림과 같은 하얀 설원과 파란 하늘 아래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아름다운 미소를 지은 두 사람은 현지 매체인 USA투데이와 한 인터뷰에서 “이번 결혼식과 사진은 우리에게 있어서 평생 가장 소중한 보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성경륭, 문 대통령 첫 인상 “농사 짓는 분인가?”

    성경륭, 문 대통령 첫 인상 “농사 짓는 분인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 브레인’ 역할을 해 온 성경륭 한림대 교수가 문 대통령의 첫 인상에 대해 “‘시골에서 농사 짓는 분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19일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성 교수는 “지금은 권력 의지가 있어서인지 전혀 다른 모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성 교수는 이날 방송에서 문 대통령이 변호사 사무실 면접을 봤던 일화도 소개했다. 성 교수는 “당시 변호사 사무실 직원들은 연수원 성적이 뛰어난 사람(문 대통령)이 와서 많은 돈을 요구하는 게 아닌가 걱정했다. 하지만 면접을 본 사무장이 돈을 추구하는 사람이 아니라 금전적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자신이 느낀 두 전·현직 대통령의 차이점도 이야기했다. “노 전 대통령과 달리 문 대통령의 경우는 대화하면서 감정의 변화를 느끼기 어렵다. 비유하면 노 전 대통령은 활화산 같은 분이고 문 대통령은 호수 같은 분”이라고 표현했다. 성 교수는 참여 정부에서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포용국가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끔찍한 화상, 도망친 남편…놓을 수 없는 삶의 이유, 5살 딸

    끔찍한 화상, 도망친 남편…놓을 수 없는 삶의 이유, 5살 딸

    한 용감한 여성이 끔찍한 화상을 입고 남편에게 버림 받은 후, 자신의 삶이 어떻게 망가졌는지, 그리고 어디에서 다시 일어섰는지를 털어놓았다. 미국 조지아주 탤러푸사 출신의 코트니 코스퍼 월던(27)의 불행은 지난해 9월 불현듯 찾아왔다. 코트니는 친구들과 떠난 야영지에서 모닥불 앞에 앉아 캠프파이어를 즐기고 있었다. 그러다 누군가 사그라드는 불길 위로 휘발유를 부었고, 그 순간 불씨가 튀어 코트니에게 옮겨 붙었다. 그녀는 너무 놀라 쓰러진 후 데굴데굴 땅으로 굴렀고 울면서 구급차를 불러달라고 소리쳤다.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지만, 결국 몸의 40%와 얼굴 전체에 3도 화상을 입었다. 피부 전층이 손상돼 피부색이 흰색 또는 검은색으로 변했고, 피부 신경이 손상되어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다. 의사들은 그녀의 뇌 기능을 보호하며 고통을 줄여주려고 약물을 사용해 1달 동안 인위적인 혼수상태를 유도했다. 결국 코트니는 총 51일 동안 중환자실 신세를 지며 올해 1월 18일까지 매달 레이저 수술과 7번의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았다. 내년 2월까지 12번의 수술을 더 남겨두고 있다. 아픈 기억을 떠올리던 코트니는 “나는 사고 당시 매 순간을 기억한다”며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을 처음 보고 너무 끔찍해서 정신이 나갈 정도였다. 사람들은 괴물을 본 것처럼 나를 바라봤다. 하루하루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으며, 이에 적응하는 중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2주 후, 병원에서 퇴원한 그녀에게는 더 충격적인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의 남편이 자신과 4살된 딸을 버리고 떠난 것이다. 그녀는 수입도 없었고, 손에 심각한 부상을 입어 직장에 복귀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했다. 그러다 불어나는 의료비와 재정난으로 집에서 쫓겨나 갈 곳 없는 신세가 됐다. 망가진 몸으로 걷는 법부터 시작해 모든 일을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했지만, 그녀는 포기할 수 없었다. 올해 5살 된 딸을 지켜야 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내 딸은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기엔 너무 어렸고, 남편에게 돌아와 달라고 애원했지만 그는 나를 감당할 수 없다며 떠났다. 나는 모든 것을 그만두고 싶었지만 하나뿐인 딸을 생각해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퇴원해 집으로 돌아온 엄마와 처음 마주한 딸은 낯선 엄마 모습을 멀리하여 다가가기를 매우 망설였다고. 하지만 엄마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곧바로 달려가 꼬옥 안아주었다. 엄마가 불안해하면 자신의 손을 잡으라고 말하는 기특한 딸. 그런 딸과 엄마는 다행히 지역 교회의 지원을 받으며 현재 기부금도 모금하는 중이다. 딸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삶을 천천히 재건 중인 코트니는 끝으로 “나는 매일 희망을 잃지 않는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거라고 믿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전했다. 사진=미러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특검 앞둔 트럼프, ‘수사중단 압력’ 질문에 “No, No 다음 질문”

    특검 앞둔 트럼프, ‘수사중단 압력’ 질문에 “No, No 다음 질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대선 캠프의 ‘러시아 내통 의혹’ 사건에 대해 미국 법무부가 특별검사 수사를 결정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에 몰렸다. 앞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러시아 내통 의혹’ 사건 수사를 중단하라고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파문은 커지고 있다. 탄핵론까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인 코미 전 국장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림비아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 의혹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아니다, 아니다(No, no)”라고 짧게 답했다.이어 자세한 답변을 피한 채 “다음 질문”이라는 말로 화제를 돌렸다. 이날 기자회견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코미 전 국장을 전격 해임한 이후 처음 가진 회견이다. 코미 전 국장 해임의 후폭풍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경질된 다음 날인 지난 2월 14일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에게 관련 수사를 그만하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법무부의 특검 임명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이번 일(특검 임명)은 한 정치인에 대한 미 역사상 최대의 마녀사냥”이라면서 “나와 내 캠프는 러시아와 내통하지 않았지만 나는 나 자신과 러시아의 내통이 ‘제로(0)’였다고만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한 이유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일을 매우 엉망으로 했기 때문”이라면서 “너무 엉망이어서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 부장관이 아주 아주 강력한 (해임 건의) 서한을 썼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에게 수사 중단 압력을 넣었다는 증거인 이른바 ‘코미 메모’와 관련해 전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코미는 트럼프가 자신에게 한 말을 가능한 한 모두 기록해 놓았다”고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검 30분 전 통보받은 트럼프… 경악한 백악관 대책 논의

    특검 30분 전 통보받은 트럼프… 경악한 백악관 대책 논의

    친정 공화당 ‘코미 메모’로 등돌려… 창구 일원화 효과적 대응 셈법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특검’이라는 승부수를 띄우며 국면 전환에 나섰다. 그동안 특검 도입에 반대해 온 입장을 뒤집고 17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로버트 뮬러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특별검사로 임명했다.수사 중단 압력을 기록한 ‘코미 메모’가 보도된 지난 16일 하루 동안 침묵을 지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코네티컷의 해안경비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역사상 어떤 대통령도 나보다 더 나쁜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았다”며 “머리를 푹 숙이고 싸우고 또 싸워라.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정면 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그리고 오후에 특검 임명을 단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 임명 직후 성명에서 “내가 여러 번 말했듯 이번 수사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해 줄 것”이라면서 “대선 캠프와 해외 기관과의 결탁이 없었으며 난 국민과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자신감과 결연한 의지를 나타냈다.하지만 이면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복잡한 셈법이 깔렸다. 가장 먼저 친정인 공화당에서조차 ‘탄핵’이 거론되는 등 더 물러설 곳이 없기 때문에 ‘특검’이란 양날의 칼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LA타임스는 “법무부는 특검 발표 30분 전에 백악관에 특검 임명 사실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USA투데이는 “특검 임명은 백악관이 원하던 바가 아니었으며 발표를 보고 경악한 보좌관들이 90분 동안 백악관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대책을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이날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원 정보위원회에서 ‘코미 메모’ 사본 제출을 요구했으며 나는 직접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의 진술을 듣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코미 전 국장의 ‘입막음’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미 의회 상·하원을 오가며 코미 전 국장이 폭탄 발언을 이어 간다면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대처’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백악관은 러시아 게이트와 관련한 모든 증거와 발언 등이 특검이란 창구로 단일화된다면 ‘효과적’ 대응을 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뿐 아니라 현지 언론은 뮬러 특검 임명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제이슨 샤페츠 하원정책위원장은 “뮬러 전 국장의 임명은 흠잡을 데 없는 훌륭한 선택”이라며 “널리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뮬러 국장 시절 FBI 부국장을 지낸 존 피스톨은 “더 나은 선택을 생각해 볼 수 없다”며 “독립적인 조사에 따른 백악관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도 잘된 결정”이라고 밝혔다. 뮬러 전 국장은 2001년 9월부터 2013년 9월까지 12년간 FBI 수장을 지낸 베테랑 수사관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한편 신임 FBI 국장 임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네티컷 출신의 조 리버먼 전 상원의원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리버먼 전 의원을 오후에 만났다며 이같이 전했다. 또 앤드루 매케이브 FBI 국장대행, 프랭크 키팅 전 오클라호마 주지사, FBI 고위직 출신의 리처드 맥필리 등 3명의 다른 후보도 FBI 국장 자리에 함께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리버먼 전 의원은 1988년 민주당 상원의원으로 선출돼 2000년 대통령 선거에서 앨 고어 민주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서는 등 정치적 중량감으로 다른 후보를 압도한다. 하지만 법조나 FBI 경력이 없는 점이 약점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EU 국방 여인천하

    EU 국방 여인천하

    독일, 이탈리아에 이어 프랑스에서도 여성이 국방장관에 오르는 등 유럽 주요국 안보 수장직에 ‘여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실비 굴라르(52) 유럽의회 의원을 국방장관에 임명하는 등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좌·우파 인물을 가리지 않고 등용해 ‘탕평 인사’를 펼치는 마크롱 대통령은 각료 22명 가운데 절반을 여성으로 채우며 양성 평등도 구현해 호평을 받고 있다. 중도 성향의 민주운동당 출신인 굴라르 신임 국방장관은 2002~2007년 국방장관을 맡았던 미셸 알리오 마리(70)에 이어 프랑스 사상 두 번째 여성 장관이다. 기성 정치인 가운데 가장 먼저 마크롱 지지를 선언하고 마크롱 캠프 외교 보좌관으로 활약한 그는 한때 총리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파리정치대학, 국립행정학교(ENA) 출신으로 유럽연합(EU)에 친화적인 인물로 통한다. 1989년부터 1990년 독일 통일 과정 당시에는 외교부 관리로 독일과의 실무 협상에 참여했다. 굴라르는 지난 3월 18일 마크롱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만남도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굴라르의 임명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틀을 벗어난 유럽의 독자 방위를 강조하는 독일과의 안보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영국을 제외한 유럽 주요국에서 여성 국방장관은 이미 ‘트렌드’로 굳혀진 지 오래다. 독일은 2013년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을 배출했다. 일곱 자녀의 엄마이자 산부인과 의사 출신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58)이 그 주인공이다. 폰데어라이엔은 집권 기독민주당 정치인으로 노동사회부 장관 등을 거쳤고 메르켈 총리를 이을 차기 총리감으로도 꼽힌다. 이탈리아에서는 고등학교 교사를 하다 정계에 진출해 국회 국방위원장 등을 역임한 로베르타 피노티(56)가 2014년 2월부터 국방장관을 맡고 있다. 또한 스페인의 마리아 돌로레스 데 코스페달(51) 국방장관은 지난해 11월부터 역대 두 번째 여성 국방장관으로 활약 중이다. 네덜란드 국방장관도 2012년부터 집권 자유민주당 출신 여성 정치인 제닌 헤니스플라스하르트(44)가 맡아 왔다. 이 밖에 EU 회원국이 아닌 노르웨이는 지금까지 다섯 명의 여성 국방장관을 배출했다. 유럽 국가들의 여성 국방장관 발탁은 ‘여성’과 ‘민간인 출신’이라는 고정관념을 뛰어넘은 것으로 선출된 정치권력이 군을 통제한다는 ‘문민통제’가 구현되는 증거로 통한다. 군 복무 경험이 없는 여성 장관의 연쇄 등용은 냉전 종식 이후 유럽 국가 대부분에서 모병제 전환이 이뤄진 것이 계기가 됐다. 여군이 대폭 늘어나 여성의 국방 기여도가 높아지면서 그만큼 여성 장관에 대한 거부감이 완화됐다. 차기 총리 자리를 노리는 유력 여성 정치인들에게는 안보 분야가 자신의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요직으로 여겨진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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