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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부티나 체포는 광대극이며 비극… 즉각 석방해야”

    러 “부티나 체포는 광대극이며 비극… 즉각 석방해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21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최근 간첩행위 혐의로 미 사법당국에 체포된 러시아 국적 여성 마리아 부티나(29)를 즉각 석방하라고 항의했다. 라브로프는 이날 통화에서 “가짜 혐의로 러시아인 부티나를 체포한 미국 당국의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면서 “미국은 최대한 신속하게 부티나를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AFP통신 등이 러시아 외교부가 낸 성명을 인용해 전했다. 러 외교부는 공식 트위터 계정 프로필에 ‘#마리아부티나를석방하라’ 등의 해시태그를 달고 환하게 웃고 있는 부티나 사진을 게시했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부티나에게 적용된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15년형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부티나 체포 사건에 대해 “광대극이며 비극”이라며 미 수사당국에 강한 불만을 표했다. 외신에 따르면 부티나의 동거남은 공화당의 전략분석가이자 전미총기협회(NRA) 소속인 폴 에릭슨이다. 에릭슨은 2016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 캠프 인사들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트럼프의 비밀 만남을 주선하자”는 ‘크렘린 커넥션’ 이메일을 보낸 장본인이다.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해온 미국 로버트 뮬러 특검은 지난 13일 러시아군 정보요원 12명을 무더기 기소했다. 러시아가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미·러 정상회담에서 미 대선 개입을 부인하는 푸틴 대통령을 옹호해 정치적 후폭풍에 휩싸였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성추문 합의금 발뺌 트럼프…FBI, 개입 정황 ‘녹음 파일’ 찾았다

    성추문 합의금 발뺌 트럼프…FBI, 개입 정황 ‘녹음 파일’ 찾았다

    ‘트럼프 친구’ AMI 최고경영자 대선 시기 독점 보도권 구매… 사실상 유출 막아 트럼프·코언, 성추문 무마 보상 논의한 듯 트럼프 “대화 녹음은 불법… 난 잘못없어”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직 성인잡지 모델과의 성추문을 무마하기 위해 자신의 변호사와 ‘입막음용 합의금’에 관해 상의한 내용이 담긴 녹음 자료를 수사 당국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금은 변호사가 단독으로 결정한 것일 뿐 트럼프 대통령과는 무관하다던 백악관 측 해명을 뒤집는 증거라 파장이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 두 달 전이던 2016년 9월 전직 ‘플레이보이’ 모델 캐런 맥두걸(47)과의 성추문을 무마하기 위한 비용 지급 문제를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과 논의했다고 지난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시 대화 내용은 코언이 녹음한 것이다. NYT에 따르면 연방수사국(FBI)은 코언의 러시아 게이트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올해 초 그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다 이 자료를 확보했다. 맥두걸은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가 막내아들 배런을 낳은 직후인 2006년 트럼프 대통령과 10개월간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미국 대선 선거 활동이 한창이던 2016년 8월 연예잡지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모기업인 ‘아메리칸 미디어’(AMI)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사에 대한 독점 보도권을 15만 달러에 팔고 다른 언론에는 발설하지 않기로 했다. AMI는 이후 관련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다. AMI의 최고경영자 데이비드 패커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구라 사실상 입막음을 하기 위해 독점 보도권을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맥두걸은 AMI와 계약하는 과정에 코언이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녹음 자료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코언은 맥두걸이 AMI에 독점 보도권을 넘긴 이후 AMI에 어떻게 보상해 줄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두걸은 지난 3월 AMI와의 비밀유지 계약이 무효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AMI가 맥두걸에게 15만 달러를 지불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측은 결국 이는 변호사인 코언이 단독으로 한 일일 뿐 트럼프 대통령은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FBI가 확보한 녹음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 정황을 증명하는 것이다. 거짓말 차원을 넘어 선거자금법 위반 문제도 제기된다. 워싱턴포스트는 AMI가 맥두걸로부터 독점 보도권을 사들인 것은 성추문 유출을 막아 트럼프 캠프를 도와주려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AMI가 맥두걸과 계약을 맺기 전 트럼프 대통령과 상의했다면 일종의 현물 기부에 해당하고 이를 연방선거위원회에 보고하지 않은 것은 위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트위터에서 “정부기관이 변호사 사무실에 침입하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FBI의 압수수색을 비판했다. 이어 “변호사가 의뢰인과의 대화를 녹음한다는 것은 더욱 상상할 수 없는 일로 불법”이라며 코언에 대한 법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좋아하는 대통령은 잘못한 게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조폭 연루설’ 이재명 “불륜에 이어 조폭몰이인가” 조목조목 반박

    ‘조폭 연루설’ 이재명 “불륜에 이어 조폭몰이인가” 조목조목 반박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신과 경기 성남 조직폭력배와 유착 의혹을 제기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보도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도지사는 ‘그것이 알고싶다’가 방송되기 전인 2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거대기득권의 이재명 죽이기가 종북, 패륜, 불륜몰이에 이어 조폭 몰이로 치달았다”면서 자신의 무고를 주장했다. 이 도지사는 “범죄집단이 모습을 숨긴 채 지지자라며 접근하거나 사회공헌기업으로 포장해 활동하면 정치인이 피하기는 고사하고 구별조차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모든 정치인이 이런 루머에 연루될 수 있는데 자신만 콕 집어 모함하려 했다는 게 이 도지사의 주장이다. 그는 “수많은 정치인 중 이재명을 골라, 이재명과 관련된 수십년 간의 수만가지 조각들 중에 몇 개를 짜깁기해 조폭정치인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이날 ‘그것이 알고싶다’는 태국 방콕과 파타야 등에 감금돼 불법도박 사이트를 개설을 강요받은 20대 프로그래머가 가혹한 폭행으로 죽음에 이른 ‘파타야 살인사건’의 배후에 성남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폭력조직 ‘국제마피아’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불법도박 사이트로 돈을 번 국제마피아의 중간 보스 이모씨가 샤오미 국내 총판사업을 하는 업체 코마트레이드를 설립하고 정치권에 줄을 댔으며, 전 성남시장인 이 도지사와 현 은수미 성남시장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는 내용도 보도됐다. 특히 이 도지사가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2007년 국제마피아 조폭 조직원 2명을 변론했고, 국제마피아 출신 조직원을 캠프에 기용한 정황도 담겨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도지사는 “이재명의 잘게 찢어진 사진 몇 조각을 조금의 왜곡설명을 붙여 짜깁기하면 얼마든지 프랑켄슈타인을 만들 수 있다”면서 “시장 8년간 이명박·박근혜 정권 하에서 가장 치열하게 싸웠고 온갖 국가기관과 보수언론의 집중감시를 받았던 이재명이 이익도, 이유도 없이 조폭을 도왔다는 것은 상상못할 판타지 소설”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도지사는 “그것이 알고싶다가 ‘그것만 알려주고 싶다’가 되는 건 아닌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 도지사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제기한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국제마피아 조직원을 변론했다는 것과 관련해 “당시 재판의 피고인이 100명이었고 ‘조폭이 아닌데 억울하게 구속됐다’는 가족들이 무죄변론을 요청해 수임하게 된 것”이라면서 “21년간 변호사로 일하면서 수임사건이 최소 3000건, 의뢰인 등 최소 5000명에 이르러 기억조차 하기 어려운데 의뢰인과 함께 재판을 받은 사람(코마트레이드 이모 대표 등)을 기억할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또 이모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린 것에 대해서는 “조폭인줄 알았다면 그렇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상식”이라면서 “이모 대표가 성남 노인요양시설에 공기청정기 100대(5700만원)을 기부하겠다고 해 통례에 따라 협약을 맺고 감사표시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도지사는 ‘그것이 알고싶다’가 방영된 이후 별도의 입장을 내지는 않았다. 한편 코마트레이드 이모 대표로부터 차량과 운전기사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은 시장 역시 방송 내용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 지역 초등생에 “이얼싼” 무료 강의

    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 지역 초등생에 “이얼싼” 무료 강의

    “니 시환 션머옌써(너 무슨 색깔을 좋아하니). 란써(파란색), 홍써(빨간색)…” 지난 17일 오후 3시 30분쯤 충남 아산 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 강의실에서 초등학생들이 학부모와 함께 중국어를 배우고 있었다. 인근 신창초에 다니는 3~6학년생 13명과 학부모 2명이다. 이들은 중국인 리샤오뤼(李蕭睿·25) 강사의 중국어 강의에 무더위를 잊은 채 열중했다. 이는 지난 5월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되는 기초중국어 강의로 이날 11주차 강의는 ‘색깔알기’가 주제다. 홍승직 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 원장은 2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학생을 모으고 우리 대학을 찾아와 중국어 회화반 개설을 부탁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그 열정에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학부모 이연이(44·신창면 남성리)씨는 “시골 학교라는 이유로 교육적으로 소외되면 안된다는 생각에 무작정 노크했다”며 “아이들에게 ‘글로벌 마인드’를 심어주고 싶다”고 했다. 이들은 중국어 기초과정을 배우고 있다. 안사말부터 ‘너의 이름은 뭐니’ ‘너는 몇살이니’ ‘너 어디 가니’ ‘이건 뭐니’ 등 간단한 질문은 물론 가족 소개하기, 동물 이름 알기, 놀이게임 등으로 다양하게 공부한다. 여러가지 시청각 교재도 활용해 수업을 한다. 무료다. 수업에 참가 중인 오상혁(12·6학년)군은 “직접 대학 강의실로 찾아가서 배우니까 방과 후 수업보다 훨씬 집중이 잘된다. 중국인 선생님이 쉽고 재미 있게 가르치는 것도 마음에 든다”고 웃었다. 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는 2007년 9월 중국 텐진외국어대와 공동 설립돼 중국어 캠프 등을 통해 중국어와 문화를 보급하고 있다. 홍 원장은 “중국 현지에서의 중국어 체험학습 프로그램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동굴 소년 구조 다이버는 소아성애자” 머스크 “잘못했다” 사과

    “동굴 소년 구조 다이버는 소아성애자” 머스크 “잘못했다” 사과

    테슬라와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47·미국)가 태국 동굴 소년 구조 작업에 앞장선 영국 다이버 베른 언스워스를 “소아성애자 녀석”이라고 지칭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테슬라 주주들까지 들고 일어나 사과하라고 압박하자 두손 들었다. 사달의 경위는 이렇다. 머스크는 구조 작업이 한창인 이달 초 지휘 캠프를 찾아 소형 잠수함을 기증할테니 구조 작업에 써달라고 제안했다. 언스워스는 그의 제안이 “PR 스턴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머스크는 절대 해선 안될 표현을 동원했다. 언스워스는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취재진에게 밝혔다. 머스크는 다음날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화가 나서 그랬다”며 “그가 내게 한 행동 때문에 그에 대한 내 소행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그래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유소년 축구 선수 12명과 코치는 이달 초 동굴에 2주 이상 갇혀 있다가 사흘에 걸친 구조 작업 끝에 모두 무사히 구출됐다. 언스워스는 이들의 실종 소식을 접한 뒤 며칠 동안 동굴을 탐사해 길고 험난한 동굴 구조를 파악, 성공적인 구조 작업이 진행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머스크는 다른 트위터 유저가 자신이 구조 임무에 개입했다는 신문 기사를 첨부한 데 대해 댓글을 달아 언스워스와 동료들에게 사과한다며 “잘못은 오직 나에게 있다”고 잘라 말했다. 동시에 잠수정이 결과적으로 구조에 동원되지 않았다며 언스워스가 “진실하지 못한” 내용을 언급했다고 비난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한국산업인력공단, 로봇·드론 등 맞춤형 직업능력개발 지원

    한국산업인력공단, 로봇·드론 등 맞춤형 직업능력개발 지원

    한국산업인력공단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기술 발전에 구직자와 노동자가 적응할 수 있도록 직업능력개발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있다. 17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중소기업 노동자의 신기술 훈련 참여율은 2016년 1.3%에서 지난해 6.3%로 5배 정도 높아졌다. 지난해 사업주 훈련비 지원체계를 개편해 중소기업의 참여를 독려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기능경기 대회에서도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산업용 로봇을 포함해 33개 직종을 개편했고, 자유학기제 중학생을 위한 숙련기술 체험캠프에서는 드론헬리콥터 만들기를 비롯한 7개 과정을 신설했다. 공단은 새로운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대상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 갈 계획이다. 50인 미만 사업장의 직업훈련 참여를 지원하고, 권역별로 구축하는 중소기업훈련지원센터를 통해 훈련참여 애로사항을 해소한다. 프리랜서를 비롯해 고용보험 미적용자도 공동훈련센터를 통해 무료로 직업능력개발 훈련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공단은 지난해를 시작으로 미래유망 분야의 국가직무능력표준(NCS)를 매년 50개씩 개발하고 있다. 올해는 스마트팩토리 설계와 같은 신기술 분야 개발에 역량을 집중한다. 3D프린터개발산업기사와 같은 국가기술자격은 지난해 신설해 올해 첫 시험을 시행한다. 앞으로 빅데이터분석기사, 서비스·경험디자인기사 등 신기술 자격 종목도 개발한다. 김동만 공단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에 뒤처지지 않게 우수한 직업능력개발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하고, 서비스의 변화와 혁신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전현무·셜록 홈스 되기… 여름 캠프 대세는 ‘진로 캠프’

    전현무·셜록 홈스 되기… 여름 캠프 대세는 ‘진로 캠프’

    초·중·고교 여름방학이 다가오면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짧지만 알찬’ 방학을 보내기 위한 고민이 시작됐다. 여름 하면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할 수 있는 ‘여름캠프’가 쉽게 떠오르지만 최근에는 단순히 레크리에이션과 자연체험에 머물지 않고 미래의 진로와 적성을 찾을 수 있는 ‘진로캠프’가 인기다.17일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올여름 학생들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디자인부터 성우, 1인 미디어 등 실제 직업을 직접 체험하며 진로 선택에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진로캠프가 진수성찬으로 마련됐다. 진로캠프는 모두 숙식을 필수로 하는 일반적인 ‘캠프’ 개념이 아닌, 개별 상담부터 전문가 특강, 직업체험까지 다양한 과정을 아우른다. 진로캠프는 통상 이틀, 총 6시간 이상 과정으로 이뤄진다. 정영순 서울교육청 장학사는 “기존 진로체험이 하루 혹은 몇 시간 동안 특정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의 특강을 듣고 궁금증을 해소하는 수준에서 이뤄졌다면 진로캠프는 전문가들의 개별상담부터 관심 분야의 실제 업무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과정까지 확대된 개념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교육청과 한국성우협회는 7·8월 ‘앞으로 나란히!’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성우가 되고 싶거나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성우 진로·직업 특강’, 유튜브 등을 통해 1인 미디어를 운영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1인 미디어 진로·직업 특강’이 진행된다.성우 특강은 25~30명을 모집해 오는 31일~8월 14일 사이 다섯 차례에 걸쳐 현직 성우로 활동하고 있는 강사들로부터 발성과 발음 교육, 실제 방송인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팀별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이 직접 성우를 캐스팅하고 오디오 드라마나 기존 영상을 더빙한 작품도 만든다. 최재호 한국성우협회 사무총장은 “성우뿐 아니라 아나운서 등 스피치와 관련된 직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다”고 말했다. 오는 28일~8월 14일 예정된 1인 미디어 특강은 외국인 유학생들의 한국 체험 동영상 등으로 23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1인 미디어 업체 ‘코리안브로스’ 남석현 대표가 강연자로 참여한다. 남 대표와 코리안브로스 관계자들은 학생들에게 1인 미디어를 운영하는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고, 실제 크리에이터들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참가 학생들은 하루 2~3시간씩 총 5회 동안 이뤄지는 이 진로캠프 일정 중 언제든 전문가의 개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성우·1인미디어 진로 특강은 모두 참가비는 무료로, 오는 27일까지 참가 신청 사이트(https://bit.ly/2uaWfhl)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서울교육청은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한성대 교수들이 직접 캠프에 참여하고 한성대 강의실과 강의 기자재 등을 지원받아 ‘나의 꿈! 디자이너’ 중학생 진로캠프도 개최한다. 320여명이 나흘간 동화일러스트 작가, 웹툰(만화) 작가, 패션디자이너, 건축가(건축디자이너) 등 16개 진로를 탐색할 수 있다. 교육청은 지난달 26일까지 서울 내 중학교를 통해 디자인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모집했다. 320명 모집에 780명이 지원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여 향후 추가 캠프를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 인천서구시설관리공단 연희청소년문화의집에서 진행하고 있는 ‘2018 학교연계 꿈키움 진로직업체험 프로그램’에서는 애견훈련사나 경호원, 가죽공예가 등 색다른 직업을 체험해 볼 수 있다. 또 민간업체인 교육사회적기업포인트를 통해 신청할 수 있는 ‘과학이 만드는 셜록 홈스 KCSI 과학수사’에서는 가상으로 과학수사관이 돼 혈액반응 실험 및 몽타주를 이용한 범인 찾기 등도 체험해 볼 수 있다. 진로캠프가 전국 각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동안 전국 진로체험 통합 정보사이트 ‘꿈길’을 통해 진행된 진로체험 프로그램은 총 3만 9770건이다. 현장직업체험이 1만 1223건(28.2%)으로 가장 많았고, 현장견학형(6752건·17.0%), 대화형(6283건·15.8%) 순으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캠프형은 1858건(4.7%)으로 가장 적었다. 백미원 서울교육청 진로교육 담당 장학관은 “진로캠프는 다른 형태의 진로체험 프로그램에 비해 예산이나 인력, 전문가 등이 많이 필요해 단위 학교에서 다수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이 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교육청 차원에서 더 많은 캠프형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진로캠프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방학 동안 가정에서 자녀들과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함께하며 적성을 찾아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문형금 오금고 교사는 “시간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는 방학 동안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 간접 체험의 기회를 넓혀 주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유튜브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자신의 관심 분야를 알리고 공유하는 것도 적성을 개발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아울러 교육부가 ‘진로정보망 커리어넷’(www.career.go.kr)을 통해 상시 제공하고 있는 관심 분야별 직업과 특징, 관련 학과 등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7월 21일부터 30일간 태권도원 T1 경기장 일원서 여름이벤트 진행

    7월 21일부터 30일간 태권도원 T1 경기장 일원서 여름이벤트 진행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여름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물놀이, 체험, 공연 이벤트를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는 태권도원 여름대축제를 추천한다.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에 위치한 태권도원 T1 경기장 일대에서는 오는 7월 21일부터 8월 19일까지 한 달 간 ‘2018 Summer Crush Festival – 태권도원 여름대축제’가 펼쳐진다. 태권도진흥재단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야외대형 물놀이장인 ‘태랑마당’을 비롯해 특별공연이 펼쳐지는 오픈스튜디오인 ‘백운도사마당’, 액션과 아트, 물놀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진진마당’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만나볼 수 있다. 한여름의 찌는듯한 더위를 한 번에 날려 줄 ‘태랑마당’에서는 에어바운스시설을 완비한 야외대형물놀이장에서 아쿠아싸커, 워터슬라이드, 미스트터널, 워터해먹, 소금쟁이, 물총놀이, 물풍선 놀이 등을 즐길 수 있다. ‘백운도사마당’에서는 주말마다 버블퍼포먼스, 풍선매직쇼, 저글링파티 등의 다양한 문화공연이 진행되며, 체험마당인 ‘진진마당’에서는 에어바운스양궁, 캘리그라피, 룰렛이벤트, 도전격파왕, 우렁찬기합소리, 한국전통놀이, 각종 물놀이 체험 등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올해 태권도원 여름대축제 기간 중에는 ‘2018 세계청소년태권도캠프(7.27~8.2)’, ‘2018 글로벌 무술문화 교류축제(8.16~8.19)’ 등의 행사가 동시 개최돼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태권도진흥재단 관계자는 “최고 수준의 물놀이 시설을 비롯해 풍성한 체험,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여름방학 및 여름휴가를 즐기려는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 여름날의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태권도원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여름이벤트와 함께 시원한 여름 즐기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2018 태권도원 여름대축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딩동댕, 파라솔 아래서 파도소리 들으며 책을 읽으리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딩동댕, 파라솔 아래서 파도소리 들으며 책을 읽으리

    개미가 너무 많이 보인다. 방에서도 우리 고양이들 밥을 개미로부터 지키려면 해자(垓字)를 만들어야 한다. 접시에 물을 채우고서 중앙에 사기그릇으로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밥그릇을 놓는 것이다. 방바닥은 말할 것 없고, 식탁 위에도 책상 위에도 개미가 떼 지어 줄지어 다닌다. 내가 과자 부스러기를 많이 흘리고 살아서 그렇다는 친구도 있지만, 과자 부스러기로 산을 쌓아도 애초에 거기 개미가 없었다면 개미 세상이 될 일 없을 테다. 그러고 보니 길고양이 밥을 줄 때 가방에 묻어 우리 집으로 이주했을 개미들의 생가가 있는 풀밭도 올여름에는 개미가 유난히 성하다.나는 벌레를 싫어하지 않지만, 맞닥뜨리면 해치게 된다. 방금 랩톱 옆을 바지런히 지나가는 개미 한 마리를 눌러 죽였다. 지난밤에도 여러 마리 모기 숨이 끊어졌을 테다. 우리 고양이 란아가 옥상에 나가겠다고 해서 방충문을 열어 줬는데, 마침 놀러 와 있던 친구 말이 모기떼가 들어왔다는 것이다. 나는 모기보다 모기향을 더 싫어하지만 할 수 없이 모기향을 피웠다. 여름은 벌레들의 계절. 나날이 살생이다. 오늘은 초복, 여름의 한가운데다. 이제 하나 둘 바캉스를 떠나겠지. 별로 부럽지 않다. 거의 벌거벗고 해수욕을 즐기던 시절이었다면 바다에 가고 싶어 안달이 났을 테다. 언제부턴가 여름의 뙤약볕도 뜨거운 모래밭도 향유의 대상이기는커녕 내 몸이 당해 내지 못할 공격 같다. 이십대 끝 무렵의 여름이 생각난다. 한 사설 문학단체에서 주관하는 ‘여름해변학교’에 초대를 받았다. ‘응하마’라고 대답은 했지만,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사흘을 보내는 게 내키지 않았던 터에 출발하는 날 아침에 비가 오기도 해서 취소됐을지도 모른다고 나 좋을 대로 판단했다. 그리하여 내처 잠을 자다가 전화를 받았다. 화난 목소리였다. 나 때문에 기다리던 전세버스가 면목없는 얼굴의 나를 태운 뒤 비를 뚫고 달렸다. 날씨는 우중충했고 나는 시무룩했다. 나처럼 약속을 하고 나와 달리 끝내 오지 않은 한 남자 시인이 부럽기도 했다. 젊은 시인이었던 우리 둘은 구색 맞추기였는지 다행히도 행사에 임무를 주지 않았다.전체 참가 인원이 쉰 명 남짓이었던 것 같다. 숙소는 바닷가 집이었는데 버스에서 내려서 제법 걸었다. 넓지 않은 방 하나에 다섯 명이 묵는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그나마 시인들에게는 방이 배정됐지만, 일반 참가자는 텐트에 묵기도 한다고 했다. 그래도 다들 기대에 찬 얼굴이었다.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 마당에 나가 저녁밥을 먹고 방으로 돌아갔다가 심심해서 도로 나왔는데, 한 방의 열린 문 너머 광경에 눈이 번쩍 뜨였다. 세 남자가 고스톱을 치고 있었다. 그 지방 텔레비전 방송국의 촬영 기사였던 그들은 나를 끼워 주었다. 얼마나 재밌던지. 한 시간쯤 내 독무대였는데, 잠깐 볼 일이 생겼다고 두 사람이 자리를 떴다. 그들이 빨리 돌아오기를 기다리던 내게 남은 한 사람이 소위 ‘맞고’를 치자고 했다. 오케이! 20분이나 됐을까. 순식간 그동안 딴 돈은 물론 지갑을 다 털렸다. 뭐 본전이 많지는 않았다. 한 5만원쯤이었나. 이윽고 두 사람이 돌아오고, 나는 잠시 방문 앞에 서서 그들이 노는 걸 들여다봤다. 오다가다 노름방을 흘깃거리던 캠프 주최자가 빙긋 웃으며 물었다. “돈 빌려줘요?” 몇 해 뒤 한 커피 자리에서 만난 그이가 말했다. “그때 참 보기 안 좋았어요. 젊은 여자가 핫팬츠 차림으로 남자들 사이에 앉아서 고스톱 치는 거.” 오, 아무 생각 없었는데, 그럴 수도 있었겠구나. 나는 살짝 얼굴이 달아올랐다. 다음날 아침에 한적한 바닷가를 찾아서 혼자 헤엄을 쳤다. 일행 중 수영복을 활용한 사람은 나밖에 없었을 것이다. 생각하니 교통비고 숙식비고 한 푼 내지 않고 행사에는 무심하게 바다를 즐기고 왔다. 대체 시인이 뭐기에 그런 혜택을 누렸을까. 다음주부터는 몇 해 벼르기만 했던 바캉스를 시도해야겠다. 틈틈이, 이른 오전에 영종도의 바닷가에 가서 SF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읽다가 하오가 되기 전에 돌아오는 것이다. 차 속에서도 왕복 네 시간은 읽을 수 있다. 1235페이지, 1.6㎏. 이 책을 다 읽으면 여름도 한풀 꺾이리.
  • 20대 국회서 다시 만난 ‘盧의 남자들’

    정무수석 유인태 국회사무총장 文대통령·문·유, 당시 함께 근무 자유한국당이 16일 6·13 지방선거 패배 이후 혼란을 수습할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를 선택함에 따라 국회 수장은 물론 야당 지도부까지 16년 전 노무현 정부와 깊숙이 인연을 맺은 인사들이 자리잡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까지 포함하면 청와대와 행정부, 입법부 지도부가 모두 노무현 정부 사람들로 채워진 셈이다. 우선 20대 후반기 국회의 수장을 맡은 국회의장과 국회 살림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에 각각 문희상 의장과 유인태 사무총장이 선출됐다. 문 의장은 노무현 정부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유 사무총장은 당시 정무수석을 지냈다. 문 의장은 민정수석이던 문재인 대통령과 호흡을 맞춘 인연도 있다. 위기의 한국당을 구할 묘안을 짜낼 비대위원장에 임명된 김 명예교수도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 김 신임 비대위원장은 1993년 지방분권에 관심이 많은 노 전 대통령이 설립했던 지방자치실무연구소에서 특강한 뒤 그 인연으로 연구소장에 발탁됐다.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캠프 정책자문단장을 맡아 참여정부 정책 수립에 깊숙이 관여했던 김 비대위원장은 대선 승리 후 인수위에서 정무분과 간사를 맡으며 지방분권을 위한 밑그림을 그렸다. 김 비대위원장은 노무현 정부가 출범한 이후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 청와대 정책실장,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대통령 정책특보 등을 거치며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할 때까지 함께 했다. 문 의장과 유 사무총장은 물론 문 대통령까지 모두 같은 시기 청와대와 인수위 등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는 것이다. 한국당의 6·13 지방선거 참패라는 비상 상황이 이런 기묘한 정치 구도를 만든 셈이다. 그러나 김 비대위원장은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친노계와 거리를 두며 계파 패권주의를 비판했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에서 문 대통령이 아닌 김두관 전 경남지사를 지지했고 이후 친노와 멀어졌다. 그런데 만약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가진 사람이 당권을 잡는다면 명실상부하게 청와대와 행정부, 입법부 지도부가 모두 참여정부 사람들로 채워지게 된다. 우선 지난 15일 8·25 전당대회 당권 도전을 선언한 김진표 의원이 거론된다. 김 의원은 노무현 정부 인수위 시절 부위원장을 지낸 뒤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와 교육부총리를 두루 역임한 바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盧의 정책실장’ 김병준, 위기의 한국당 구원투수로 나선다

    ‘盧의 정책실장’ 김병준, 위기의 한국당 구원투수로 나선다

    김성태 “혁신 대수술 시작될 것” 오늘 전국위서 인선 최종 의결 인적쇄신·세대교체 등 해결해야 비대위원장 임기·역할은 엇갈려6·13 지방선거 패배의 충격에 빠진 자유한국당의 구원투수인 혁신비상대책위원장으로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가 나선다. 그러나 어느 시기 비대위원장보다 김 위원장의 어깨는 무겁다. 아직 비대위원회의 활동 권한의 범위와 기간에 대해 당내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비대위원장 내정자로 김 교수를 정했다”며 “한국당에 필요한 것이 투철한 현실 인식과 치열한 자기혁신인 만큼 김 교수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권한대행은 “김 교수를 중심으로 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대수술이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17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김 위원장의 인선을 최종 의결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여야를 넘나드는 이력으로 한국당의 지평을 넓혀 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그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 정책실장으로 일했다. 이에 앞서 노무현 후보 캠프의 정책자문단장과 인수위 간사를 맡았다. 박근혜 정부 말기인 2016년엔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지만 국회에서 탄핵안이 의결되면서 임명되지는 못했다. 김 권한대행은 “참여정부 정책혁신을 주도해 왔을 뿐 아니라 학자적 소신을 발휘해 주실 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2006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으로 임명됐지만 논문 표절 의혹으로 취임 13일 만에 낙마한 것은 오점으로 꼽힌다. 비대위원장 선출 절차가 시작되면서부터 유력 후보로 꼽혀 온 김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김종필 전 국무총리 빈소에서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솔직히 누군가 이 보수정당의 날개를 제대로 세워 제대로 날게 해줬으면 좋겠다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대위원장의 앞길은 험난하다. 당내에선 비대위원장의 임기와 역할에 대해 의견이 갈린다. 당초 김 권한대행은 2020년 총선의 공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강력한 비대위원장 모델을 제안했다. 그러나 총선이 2년 가까이 남은 상황에서 성급한 접근이라는 반발이 만만치 않다. 도리어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기 전까지 혼란을 수습하는 ‘관리형’ 비대위가 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날 한국당 초선의원 모임에서도 ‘전권형’ 비대위를 지지하는 의원과 관리형 비대위를 선호하는 의원의 숫자가 비슷했다. 이양수 의원은 “(투표 결과) 관리형 비대위 안이 불과 1표 차이로 앞섰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쇄신 작업은 더욱 막막하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비대위원장은 인적쇄신, 보수 가치 재정립, 세대교체를 통해 다음 총선에서 경쟁력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게 하는 과제를 갖고 있다”며 “중요한 점은 인적쇄신의 방법에 있어 원칙과 기준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의원총회는 김 권한대행에 대한 사퇴 요구 목소리가 극에 달할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 달리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김 권한대행은 지난 12일 의원총회에서 사퇴를 요구한 의원의 약점을 거론하며 벌였던 고성·난동에 대해 직접 양해를 구했다. 한 한국당 의원은 “지금까지 봤던 모습 중 가장 정중했다”고 평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김병준 내정자 프로필 부인 김은영씨와 2녀. ▲경북 고령(64) ▲영남대 정치학과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 ▲경실련 지방자치위원장 ▲노무현 후보 정책자문단장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위원장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이투데이 회장 ▲공공경영연구원 이사장
  • 20대 국회서 다시 만남 ‘盧의 남자들’

    자유한국당이 16일 6·13 지방선거 패배 이후 혼란을 수습할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를 선택함에 따라 국회 수장은 물론 야당 지도부까지 16년 전 노무현 정부와 깊숙이 인연을 맺은 인사들이 자리잡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까지 포함하면 청와대와 행정부, 입법부 지도부가 모두 노무현 정부 사람들로 채워진 셈이다.  우선 20대 후반기 국회의 수장을 맡은 국회의장과 국회 살림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에 각각 문희상 의장과 유인태 사무총장이 선출됐다.  문 의장은 노무현 정부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유 사무총장은 당시 정무수석을 지냈다. 문 의장은 민정수석이던 문재인 대통령과 호흡을 맞춘 인연도 있다.  위기의 한국당을 구할 묘안을 짜낼 비대위원장에 임명된 김 명예교수도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 김 신임 비대위원장은 1993년 지방분권에 관심이 많은 노 전 대통령이 설립했던 지방자치실무연구소에서 특강한 뒤 그 인연으로 연구소장에 발탁됐다.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캠프 정책자문단장을 맡아 참여정부 정책 수립에 깊숙이 관여했던 김 비대위원장은 대선 승리 후 인수위에서 정무분과 간사를 맡으며 지방분권을 위한 밑그림을 그렸다. 김 비대위원장은 노무현 정부가 출범한 이후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 청와대 정책실장,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대통령 정책특보 등을 거치며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할 때까지 함께 했다.  문 의장과 유 사무총장은 물론 문 대통령까지 모두 같은 시기 청와대와 인수위 등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는 것이다. 한국당의 6·13 지방선거 참패라는 비상 상황이 이런 기묘한 정치 구도를 만든 셈이다.  그러나 김 비대위원장은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친노계와 거리를 두며 계파 패권주의를 비판했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에서 문 대통령이 아닌 김두관 전 경남지사를 지지했고 이후 친노와 멀어졌다.  그런데 만약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가진 사람이 당권을 잡는다면 명실상부하게 청와대와 행정부, 입법부 지도부가 모두 참여정부 사람들로 채워지게 된다.  우선 지난 15일 8·25 전당대회 당권 도전을 선언한 김진표 의원이 거론된다. 김 의원은 노무현 정부 인수위 시절 부위원장을 지낸 뒤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와 교육부총리를 두루 역임한 바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안희정 재판 ‘2차 피해 vs 방어권’ 논란

    “김씨, 새벽에 부부 침실 들어와” 안 전지사 측근들 증언 파장 커 김씨 측 “악의적 이미지 만들어” 재판부도 “자극적인 보도 우려” 안희정(54)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혐의를 둘러싼 ‘법정 공방’이 치열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피해자 김지은씨에 대한 ‘2차 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증인으로 출석한 안 전 지사 측근이 안 전 지사에게 유리한 발언을 내놓는 것이 피고인의 방어권 행사 차원으로 봐야하는지 ‘2차 가해’에 해당하는지가 쟁점이다. 지난 13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병구) 심리로 열린 제5회 공판기일에 피고인 측 증인으로 나온 안 전 지사의 아내 민주원(54)씨는 “김씨가 새벽 부부 침실로 들어와 침대 발치에서 3~4분간 내려다봤다”면서 “남편이 ‘지은아, 왜 그래’라고 말하자 김씨는 ‘아, 어’ 딱 두 마디를 하고는 후다닥 쿵쾅거리며 도망갔다”고 증언했다. 같은 날 안 전 지사의 대선 경선캠프 청년팀에서 일한 성모씨는 피고인 측 증인으로 나와 김씨가 지난해 7월 러시아와 9월 스위스에서 보내온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안 전 지사의 무죄를 주장했다. 메시지는 ‘ㅋㅋㅋ’ 등 김씨의 기분이 좋았음을 암시하는 내용이었다.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안 전 지사는 이 두 차례 출장에서 김씨를 성폭행했다. 지난 11일 4회 공판에서도 김씨의 후임 수행비서였던 어모씨는 “안 전 지사의 농담에 김씨가 ‘지사님이 뭘 알아요’라며 대거리를 하는 모습에 모두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김씨는 안 전 지사를 격의 없이 대했다”고 증언했다. 이처럼 김씨가 피해자일 수 없는 이유를 증명하겠다는 안 전 지사 측 변론 방향에 따른 진술들은 고스란히 공개되어 언론 보도를 타는 반면, 앞서 안 전 지사와의 관계가 강압적이었다고 주장하는 김씨와 검찰 쪽 증인 신문은 대부분 비공개로 진행되는 등 비대칭적인 상황이 2차 가해 논란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김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 측 증언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2차 피해가 심각하다. 김씨는 자책감과 불안감 등으로 불면증을 겪으며 입원치료 중”이라면서 “피해자에 대한 악의적 이미지가 만들어지고 있으니 소송지휘권을 엄중히 행사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김씨를 돕고 있는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도 안 전 지사 측 증인들이 김씨를 거짓말하는 사람으로 몰아가면서 이미지를 왜곡해 2차 피해를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도 증인 진술 한마디 한마디가 자극적으로 보도되고 있는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했다. 위은진 변호사는 “재판은 국가 안보에 치명적인 상황을 제외하고는 공개가 원칙”이라면서 “재판 공개 여부 문제라기보단 민감한 재판을 실시간 중계하듯 보도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법률사무소 ‘위’의 이수원 변호사는 “2차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민감한 사안에 대한 증인 신문은 가급적 비공개로 진행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이스라엘 가자지구 대규모 공습…팔레스타인인 10대 2명 사망

    이스라엘 가자지구 대규모 공습…팔레스타인인 10대 2명 사망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공격한다면서 하마스가 장악한 가자지구의 북부 지역을 대규모로 공습했다. 2014년 7~8월 진행된 가자지구 공습 이후 최대 규모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의 10대 소년 2명이 사망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공군은 14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있는 하마스의 군사시설 40여곳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 공습으로 10대 소년 2명이 숨졌고 12명이 다쳤다고 팔레스타인 보건당국 관계자는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가자지구 북부 알샤이티 캠프의 다층 건물 1동을 폭격했다. 이 캠프는 테러조직 하마스가 민간 시설로 위장해 시가전 훈련 시설로 썼다”면서 “이 건물 지하로 뚫린 전시용 터널에선 지하전투 훈련이 이뤄졌다. 폭격 전 민간인에 대피하라고 경고했다“고 주장했다. 공습 이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의 테러에 대한 대응의 범위를 필요한 만큼 확대할 것“이라면서 ”하마스가 오늘 우리가 전한 메시지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내일도 그렇게(공습) 하겠다“고 경고했다. 가자지구에서는 지난 13일 분리장벽 인근에서 팔레스타인 주민 수천명이 반(反) 이스라엘 시위를 격렬하게 벌였다. 이곳에서는 지난 3월부터 매주 금요일 시위가 계속돼 지금까지 팔레스타인 주민 130여명이 숨졌다.앞선 13일에도 시위를 진압하려는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10대 1명을 포함해 2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들이 평범한 주민이 아니라 하마스의 조직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안희정 부인 “김지은, 새벽에 부부 침실 들어와“...김지은 측 “그런 적 없다”

    안희정 부인 “김지은, 새벽에 부부 침실 들어와“...김지은 측 “그런 적 없다”

    “김 씨가 남편 좋아한다고 생각해 불편남편이 김씨에 부드럽게 말한 것도 불쾌”마지막 할 말 있냐는 질문엔 오랜 침묵김지은 측, 반박 입장문 “밖에 있었다”“김지은씨가 남편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안희정(54)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의혹이 불거진 후 아내 민주원(54)씨가 처음으로 법정에서 입을 열었다. 민씨는 13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병구) 심리로 열린 제5회 공판기일에 피고인 측 증인으로 나와 “지난해 8월 19일 새벽 김씨가 부부가 자고 있는 침실로 들어와 침대 발치에서 3~4분 간 내려다봤다”고 말했다. 당시는 1박 2일 일정으로 주한중국대사 부부를 충남 상화원에 초청해 만찬을 한 후 숙소로 들어온 날이었다. 이날 공판에서는 상화원 만찬 당시 김지은씨가 침실에 들어갔는지를 놓고 변호인과 검찰측이 날선 공방을 벌였다. 민씨는 “잠귀가 밝은 편이라 새벽에 복도 나무계단이 삐걱거리는 소리에 깼는데 누군가 문을 살짝 열더니 걷는 소리가 났고, 실눈을 떠보니 김씨가 내려다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안 전 지사)이 ‘지은아 왜 그래’ 라고 말하니 ‘앗, 어’ 두마디 하고 쿵쾅거리며 내려갔다” 면서 “남편이 새벽에 갑자기 들어온 사람에게 부드럽게 말한 것도 불쾌했다”고 말했다. 또 “그날 이후 남편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남편에게 멀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더니 남편은 ‘어차피 12월에 수행비서가 바뀐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민씨는 “(침실 상황 이후에도) 남편을 의심하지 않았고 김씨가 남편을 너무 좋아해서 시도때도 없이 왔나보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민씨는 이날 여러차례 김씨가 안 전 지사를 일방적으로 좋아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이 “상화원 사건 이후 김씨를 껄끄러워했으면서 그 후 다정한 문자를 주고받거나 함께 식사를 한 점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묻자 민씨는 “그걸 다정하게 보는 건 검사의 생각이고 그건 제겐 일상적이고 의례적인 일이었다”고 반박했다. 이날 공판에서 민씨는 “김씨가 여성 지지자의 접근을 과도하게 제한해 지지자들의 불만이 많았다”면서 “15년 간 알고 지낸 여성 지지자분이 제게 ‘우리는 김씨를 마누라 비서라고 부른다’고 말한 적도 있다“고 진술했다. 안 전 지사 대선 경선캠프 자원봉사자였던 구모씨가 지난 9일 공판에서 “김씨의 폭로 직후 민씨가 제게 김씨의 과거사를 보내달라고 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선 “그런 요청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법정에서 만난 안 전 지사 부부는 서로 거의 쳐다보지 않았다. 안 전 지사는 신문 내내 고개를 숙이거나 눈을 감았다. 민씨는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는 한참을 침묵한 뒤 “없다”고 말한 뒤 법정을 떠났다. 공판이 진행될수록 양 측 참고인들의 진술이 엇갈리면서 법정 밖에서도 공방이 이어졌다. 김씨를 지원하는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전성협)는 민씨 신문 종료 이후 입장을 내고 “김씨는 부부 침실에 들어가지 않았고 옥상으로 올라가는 곳에서 대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성협은 김씨가 대기한 이유에 대해 “이날 김씨는 1층에서 쉬던 중 상화원에 함께 갔던 다른 여성이 안 전 지사에게 보낸 문자를 자신의 수행용 휴대전화로 받았는데 ‘옥상에서 2차 기대할게요’라는 내용이었다”면서 “다른 일이 일어날 것을 막기 위해 수행비서로서 대기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씨는 쪼그리고 있다가 피곤해서 졸았고, (안 전 지사 방의) 불투명 유리문 너머로 사람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후다닥 내려왔다”고 덧붙였다. 다음 재판은 오는 16일 오후 2시에 비공개로 열린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나혼자산다’ 이시언, 요리대결 중 불쇼..박나래 “캠프파이어인 줄”

    ‘나혼자산다’ 이시언, 요리대결 중 불쇼..박나래 “캠프파이어인 줄”

    ‘나혼자산다’ 이시언, 기안84의 요리 대결이 예고됐다. 13일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 측은 “이시언, 요리 중 뜻밖의 불 쇼”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박나래의 집 부엌에서 이시언과 기안84가 요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시언은 스테이크 요리를, 기안84는 김치볶음밥을 만들고 있었다. 박나래가 “소스는 어떻게 만들 예정이냐”고 묻자, 이시언은 “포도주를 끓여서 만들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이시언은 스테이크를 구운 뒤 프라이팬에 남은 육즙에 포도주를 부었다. 그 순간 프라이팬에서 큰 불이 올라와 모두를 놀라게 했다. 포도주에 있던 와인이 날아가는 과정이었지만, 이시언이 의도를 했던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이후 인터뷰를 통해 박나래는 “(프라이팬에서 큰 불이 올라왔을 때) 불나는 줄 알고 깜짝 놀랐다. 캠프파이어인 줄 알고 소원을 빌 뻔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불쇼에 놀란 이시언은 “안 되겠다”며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소스를 첨가해 스테이크 소스를 완성했다. 이시언이 만든 스테이크와 기안84가 만든 김치볶음밥은 플레이팅 이후 훌륭한 비주얼을 자랑했다. 한편, MBC ‘나혼자산다’는 13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네이버TV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김지은, 스위스 출장 뒤에 ‘내 사장 내가 지킨다’ 메시지”

    “김지은, 스위스 출장 뒤에 ‘내 사장 내가 지킨다’ 메시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력 혐의 재판 증인으로 고소인인 김지은 전 충남도 정무비서와 ‘오누이’라고 불릴 정도로 친하게 지냈다는 지인이 출석해 증언을 했다. 김지은씨 측 변호인은 안희정 전 지사 측에 유리한 증언 위주로 보도되면서 2차 피해가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조병구 부장) 심리로 13일 열린 안희정 전 지사 사건 제5회 공판기일에는 안희정 전 지사의 대선 경선캠프 청년팀에서 일했던 성모씨가 피고인 측 증인으로 나왔다. 안희정 전 지사 측 변호인은 성씨를 상대로 평소 김지은씨와 주고받은 메시지에서 나타난 김지은씨의 안희정 전 지사에 대한 태도, 검찰이 특정한 성범죄 시점 전후로 김지은씨가 성씨에게 보낸 메시지의 의미 등을 중심으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안희정 전 지사 측이 제출한 증거에 따르면 김지은씨와 성씨가 지난해 초부터 10개월 동안 나눈 대화는 카카오톡 100페이지, 텔레그램 18페이지 분량에 달했다. 지난해 7월 러시아, 9월 스위스 등 안희정 전 지사의 외국 출장 수행 도중 김지은씨가 성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ㅋㅋㅋㅋㅋ’ 등으로 웃음을 표현한 것에 대해 성씨는 “김지은씨는 기분이 좋을 때 히읗(ㅎ)과 키읔(ㅋ)을 많이 쓴다”고 설명했다. ‘혹시 김지은씨가 어떤 고충을 호소하려고 했던 것 같으냐’는 질문에 “김지은씨는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인데 당시에는 ㅋㅋ나 ㅎㅎ를 붙였다”면서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안희정 전 지사는 이들 2차례 해외 출장에서 김지은씨를 상대로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스위스에서 돌아온 9월 중순에 김지은씨는 성씨에게 “내 사장(안희정 전 지사)은 내가 지킨다”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수행비서에서 정무비서로 보직이 바뀐 12월 중순에는 “큰 하늘(안희정 전 지사)이 나를 지탱해주니까 그거 믿고 가면 된다”는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성씨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3월 5일 김지은씨가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가진 인터뷰를 보며 “김지은씨는 평소 ‘하늘’이라는 말을 ‘의지되고 지탱하는 존재’로 표현했는데, 그날 인터뷰에서는 ‘거스를 수 없는 존재’로 하늘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면서 “안희정 전 지사의 호위무사라고 했던 사람이 왜 그렇게 말했는지 모르겠다”고도 말했다. 김지은씨가 안희정 전 지사를 이성으로 바라봤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에는 “그렇다기보다는, 아이돌을 바라보는 팬심이나 존경심이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관용차에서 추행이 있었다는 지난해 11월 26일 오후 10시 36분쯤 김지은씨는 성씨에게 “그냥 또 다 시러짐요(싫어져요). 또 괜찮고”라고 메시지를 보냈는데, 이때 성씨는 답장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성씨는 “당시 김지은씨가 수행비서에서 정무비서로 보직이 변경된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극심했고, 주변에서 호소를 받아주던 친구들도 다소 힘들어했다”면서 “늦은 밤이어서 읽고 답하지 않았는지, 다음날 보고 그냥 넘어갔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해 2월 24일 마포구 오피스텔에서 벌어진 ‘피감독자 간음’ 혐의 사건 직후인 같은 달 25일 새벽에는 성씨에게 “오빠 노는 거 아니쥬(죠). 자죠?”라고 보냈다. 이에 성씨는 자는 모습을 표현한 이모티콘을 답장으로 보냈다. 반대신문에서 검찰은 김지은씨가 도청 운행비서(운전 담당) 정모씨의 성추행을 성씨에게 호소하자 “네 성격에 불편한 기색을 보이지도 못하겠구만”이라고 답한 것이 무슨 의미인지 물었다. 이에 성씨는 “김지은씨는 경선캠프에서 묵묵히 일만 하는 모습이었으므로 그럴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성씨는 “충남도청 운전비서 정모씨에게 당한 성추행 고민이나, 김지은씨가 문재인 당시 대통령후보 본선캠프로 파견 갔을 때 한 유부남이 추근댄다는 고충을 상담해줬다”면서도 “김지은씨가 안희정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이나 성추행을 당한다는 말은 전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문이 끝난 뒤 조병구 부장판사는 “연락 빈도 등으로 봐서 증인은 피해자와 가장 가까운 사이였고, 든든한 멘토이기도 했는데 지금은 약간 대척점에 있는 것 같다”면서 성씨에게 발언 기회를 줬다. 성씨는 “안타깝다. 평소의 어려움이든 이런 남녀 문제였든 제가 도움이 됐는지 억압이 됐는지 김지은씨에게 묻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신문에 앞서 피해자 측 변호사는 “피고인 측 증언이 노출되면서 2차 피해가 심각하다”면서 “검찰 측 증인은 비공개로 신문해 중요한 증언은 비공개됐는데, 피고인 주장에 부합하는 일부 증언만 보도되고 있다”고 어려움을 밝혔다. 그러면서 “애초 피해자는 재판을 전부 방청하려 했는데, 지난번 장시간에 걸친 피해자 증인신문 이후 자책감과 불안감 등으로 불면증을 겪으며 입원 치료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주변의 평가 등을 묻는 방식으로 사실이 왜곡된 채 피해자에 대한 악의적 이미지가 만들어지고 있으니, 소송지휘권을 엄중히 행사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 아빠 육아달인에 도전한다.

    “육아달인에 도전하세요”. 부산시는 아빠들의 모임인 ‘100인의 부산 아빠단’발대식을 14일 오전 10시 부산해운대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연다고 13일 밝혔다. ‘100인의 부산 아빠단’은 최근 남성의 육아 참여를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달리 육아와 가사에 대한 구체적 참여 방법을 몰라서 망설이는 아빠들을 위해, 육아관련 노하우 공유 및 체험 축적을 통해 자연스럽고 즐거운 아빠 육아를 전파하고자 마련된 아빠단 모임이다. 이날 발대식은 인구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 제고를 위해 지난 2011년 제정돼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인구의 날 기념식’에 맞춰 개최된다. 시민의 행복과 소통을 민선 7기 시정 최우선 목표로 두는 오거돈 시장이 직접 참석해 육아 달인으로의 도전에 나서는 아빠들을 격려한다. 주요 행사는 인구의 날 기념 유공자 시상,아빠단 주요활동 안내 및 아빠단 운영진 위촉장 수여식, 부산시 메시지 선포식, 아빠와 자녀가 함께하는 문화체험 부대행사인 가족영화 단체관람 등이다. 아빠단은 올해 처음 시행되는 사업임에도 432명의 신청자가 몰리는 등 아빠 육아 참여에 대한 부산 아빠들의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부산시는 지난달 신청사연을 바탕으로 자녀와의 소통부재 등 아빠육아 참여가 절실한 가정을 우선 대상으로 삼아 100명을 선발했다. 아빠단은 이번 발대식을 시작으로 오는 21일 ‘아빠가 찍어주는 우리 가족 사진’을 주제로 한 멘토링 등 4개월의 공식 활동에 들어가며 자녀와의 1박 2일 캠프 및 아빠들 간의 네트워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오 시장은 “ 100인의 부산 아빠단 발대식을 시작으로 아빠도 즐겁게 육아를 할 수 있도록 아이와 엄마,아빠 모두가 행복한 부산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부산, 아빠 육아달인에 도전한다.

    “육아달인에 도전하세요”. 부산시는 아빠들의 모임인 ‘100인의 부산 아빠단’발대식을 14일 오전 10시 부산해운대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연다고 13일 밝혔다. ‘100인의 부산 아빠단’은 최근 남성의 육아 참여를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달리 육아와 가사에 대한 구체적 참여 방법을 몰라서 망설이는 아빠들을 위해, 육아관련 노하우 공유 및 체험 축적을 통해 자연스럽고 즐거운 아빠 육아를 전파하고자 마련된 아빠단 모임이다. 이날 발대식은 인구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 제고를 위해 지난 2011년 제정돼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인구의 날 기념식’에 맞춰 개최된다. 시민의 행복과 소통을 민선 7기 시정 최우선 목표로 두는 오거돈 시장이 직접 참석해 육아 달인으로의 도전에 나서는 아빠들을 격려한다. 주요 행사는 인구의 날 기념 유공자 시상,아빠단 주요활동 안내 및 아빠단 운영진 위촉장 수여식, 부산시 메시지 선포식, 아빠와 자녀가 함께하는 문화체험 부대행사인 가족영화 단체관람 등이다. 아빠단은 올해 처음 시행되는 사업임에도 432명의 신청자가 몰리는 등 아빠 육아 참여에 대한 부산 아빠들의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부산시는 지난달 신청사연을 바탕으로 자녀와의 소통부재 등 아빠육아 참여가 절실한 가정을 우선 대상으로 삼아 100명을 선발했다. 아빠단은 이번 발대식을 시작으로 오는 21일 ‘아빠가 찍어주는 우리 가족 사진’을 주제로 한 멘토링 등 4개월의 공식 활동에 들어가며 자녀와의 1박 2일 캠프 및 아빠들 간의 네트워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오 시장은 “ 100인의 부산 아빠단 발대식을 시작으로 아빠도 즐겁게 육아를 할 수 있도록 아이와 엄마,아빠 모두가 행복한 부산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민주당이 강남에서 계속 이기려면/주현진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민주당이 강남에서 계속 이기려면/주현진 사회2부 차장

    당(唐)나라 제2대 황제인 태종(太宗) 이세민(李世民)은 열린 리더십의 상징으로 통한다. 반대파인 큰형 이건성(李建成)을 제거하고 정권을 잡은 뒤 당초 건성을 섬겨 자신을 제거하려던 위징(魏徵)을 신하로 기용했고, 신하로서 최고의 자리인 시중으로까지 임명했다. 적의 신하를 자기 사람으로 포용하고 신하들의 간언을 널리 수렴하는 열린 자세로 태평성대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위징을 비롯한 신하들과 주고받은 문답으로 정치의 요체를 정리한 책인 ‘정관정요’(貞觀政要)는 지금도 리더십의 고전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온 나라가 ‘파랗게 물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난 지난 6·13 지방선거를 통해 민선 23년 만에 강남에서 처음으로 민주당 시대를 연 정순균 신임 구청장도 이 같은 열린 리더십을 시도했다. 이달 초 취임 직후 선거 때 상대편인 자유한국당 후보 캠프에 몸담았던 강남구 공무원 출신인 이모씨를 자신의 오른팔 격인 비서실장으로 기용하는 파격 인사를 했다. 이씨는 전임 구청장의 포상금 횡령 문제를 제기해 연임 저지에 나선 바 있으며, 선거 때는 상대팀의 핵심 브레인으로 일했다. 정 구청장은 자신을 꺾으려던 적의 신하를 주요 보직에 임명한 것이다. 정 구청장의 이 같은 인사는 구청 직원과 구민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당색에 관계없이 구정을 펴겠다는 메시지로 읽혔기 때문이다. 재건축 등 현안 문제 처리에서 정부와 잘 협의할 수 있다는 여당 메리트를 앞세워 민주당 구청장을 뽑아 달라고 표를 호소했으나 선거 이후에는 특정 정당에 머물기보다 구민 모두의 지자체장으로 일하겠다는 포용적인 모습을 보여 준 것이다. 선거 압승 이후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자만과 독선이란 점을 잊지 않고 인사를 통해 열린 리더십을 몸소 실천했다는 평가다. 언론사 부국장,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수위 대변인, 국정홍보처장,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쌓아 온 경륜과 지혜가 빛나는 한 수라는 찬사가 과하지 않다. 그러나 정 구청장의 이 같은 결단은 지역 내 민주당원들의 거센 반발로 물거품이 됐다. 해당 인사는 당원들의 아우성에 정 구청장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3일 만에 사표를 냈고 정 구청장이 추구한 열린 리더십도 한 걸음 물러났다. 정 구청장을 당선시키기 위해 뛰었던 당원들 사이에서 “이번 인사는 당원들을 안중에 두지 않은 ‘민주당 패싱’ 처사”라는 반발 여론이 나온 것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여당도 야당도 아닌 구민 모두의 구청장 대신 민주당의 구청장으로 일할 것을 압박당한 모습으로 남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강남구는 23년 만에 처음 민주당 구청장을 선출했지만 여전히 보수의 텃밭이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유일하게 두 야당 후보의 득표율 합이 민주당을 압도할 만큼 보수 표가 갈라지지 않았더라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구민들은 ‘정부 여당에 이만큼 힘을 실어 줬으니 실력을 보여 달라’고 주문하는데 특정 정당의 구청장으로 남기만을 요구한다면 어떻게 될까. 정 구청장의 열린 리더십이 힘을 발휘해야 제2, 제3의 민주당 강남구청장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정 구청장은 선거 구호로 ‘품격 있는 강남’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기적인 강남이 아닌 베풀 줄 아는 강남, 닫힌 강남이 아닌 열린 강남을 공언했다. 그 첫걸음인 인사는 좌초했지만 그의 열린 리더십이 힘을 발휘해 강남의 황금기를 이끌어 주길 바란다.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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