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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감자/박홍기 논설위원

    감자알이 제법 굵다. 작년엔 가물었던 탓에 작황이 좋지 않았다. 올해엔 비도 적당했다. 어른들이 앞서서 감자 줄기를 뽑았다. 아이들이 덩달아 나선다. 한몫하려는 양 호미까지 집어 든다. 좀 굵다 싶으면 “큰 거다”라고 들어 보이며 신나 했다. 뙤약볕에 흐르는 땀도 아랑곳없다. 호미로 감자를 찍으면 못내 아쉬워했다. 얼굴은 땀에 흙에 엉망이다. 그래도 마냥 즐거워한다. 고랑에 군데군데 모아 놓은 뽀얀 감자들이 탐스럽다. 호미를 잡은 손을 조심스레 놀릴 때마다 속살 비치듯 감자들이 드러난다. 흙 속에 감췄던 보물을 찾는 것 같다. 크든 작든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캐 흙을 털어 냈다. 땀의 결실이자 자연의 혜택이다. 농사가 그렇듯 감자 역시 자연의 흐름과 같다. 추위가 완전히 물러가지 않은 이른 봄에 심었다가 낮이 가장 긴 하지(夏至)에 캐서다. 감자알이 가장 잘 들고 예쁘다. 하지 감자로 불리는 이유다. 장마가 지기 바로 전이다. 찐 감자 주위에 둘러앉았다. 햇살에 그을린 아이들도 “내가 캔 감자”라며 집어 한 입 베어 문다. “와! 맛있다.” 모두 포실포실하고 달큰한 햇감자의 참맛을 만끽했다. 올해 감자 농사, 끝이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담배·커피… ‘포장된 쾌락’에 담긴 중독

    담배·커피… ‘포장된 쾌락’에 담긴 중독

    우리를 중독시키는 것들에 대하여/게리 S 크로스·로버트 N 프록터 지음/김승진 옮김/동녘/479쪽/1만 9500원 현대인들은 대부분 ‘중독’된 채 살고 있다. 담배, 커피, 콜라 등이 대표적이다. 중독의 원인은 뭘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개인에게서 원인을 찾았다. 무절제와 탐욕이 ‘원흉’으로 꼽혔다. 새 책 ‘우리를 중독시키는 것들에 대하여’는 다르다. 우리가 먹거리들에 쉽게 노출되도록 만드는 그 무엇, 예컨대 포장 같은 외부 요인이 더 큰 작용을 했다고 주장한다. 부제를 보면 책의 얼개를 보다 쉽게 유추할 수 있다. ‘병, 캔, 상자에 담긴 쾌락’이 부제다. 병, 캔 등은 각종 먹거리들이 우리 입에까지 아무 거리낌 없이 다가설 수 있도록 이끄는 도구들이다. 좀더 단순하게 표현하면, 맛을 담는 도구들이 기계화로 양산된 탓에 우리가 더 쉽게 중독에 노출됐다는 것이다. ‘포장된 쾌락’을 제공하는 상품은 대개 감각적 만족이 응축돼 용기에 담겨 있다. 단맛이 젤리, 초콜릿, 아이스크림, 콜라 등으로 변형된 것과 같은 이치다. 이처럼 단맛이 테크놀로지 덕에 대량생산되면서 더욱 싸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게 됐고 이는 중독으로 이어졌다. 담배 소비 방식의 변화를 살펴보면 ‘포장된 쾌락’과 중독의 연결고리를 정확히 알 수 있다. 19세기 이전까지 담배는 종교의식처럼 의례적인 목적으로 사용됐다. 가끔 접했으니 중독도 흔하지 않았다. 피우는 방식도 지금과 달랐다. 이른바 ‘뻐끔 담배’였다. 그런데 19세기 들어 담배를 중독성 있는 기호품으로 만들어 수익을 극대화하려던 담배회사들이 역사상 가장 해로운 담배, 지궐련(cigarette)을 만들어 냈다. 지궐련의 핵심은 1000여종에 달한다는 독성물질을 ‘속담배’를 통해 ‘자발적으로’ 흡입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러니까 속담배로 담배를 피우는 방식이 옛사람들의 뻐끔 담배에서 이어진 게 아니라, 담배 회사들이 담배를 속담배로 피우지 않으면 만족스럽지 않게 만들면서 생겨난 방식이란 얘기다. 여기에 기계화를 통한 대량생산, 니코틴 등을 첨가한 화학적 조작, 담뱃갑을 이용한 마케팅이 이어지며 니코틴 중독자들을 양산했다. 어디 담배회사뿐일까. 19세기 말 테크놀로지 혁명 이후 거의 모든 제조업체가 제품이 아닌 중독성의 확대 재생산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만든 중독성은 소비 패턴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책은 축음기와 레코드, 스냅 사진과 영화, 놀이공원까지 논의를 넓히면서 포장된 쾌락이 사실상 우리의 모든 감각을 둘러싸고 있음을 보여 준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배우 김동석, ‘중국판 마리텔’ 출연 “수준급 중국어+피아노” 반전 매력

    배우 김동석, ‘중국판 마리텔’ 출연 “수준급 중국어+피아노” 반전 매력

    드라마 ‘용팔이’의 훈훈한 레지던트로 얼굴을 알린 배우 김동석이 중국 현지에서 근황을 공개했다. 지난 14일 김동석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메이파이에서 24시간 생방송 성공!”이라는 제목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그는 11일 오후 8시 중국 현지에서 촬영된 ‘메이파이 channel 24시간 생방송 도전’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인터넷 실시간 방송(Live Streaming)으로 ‘중국판 마리텔(마이리틀텔레비전)’로 불린다. 매 회차마다 출연 게스트는 24시간 동안 별장 안에서 팬들과 실시간 소통하며 주어진 임무를 수행한다. 사진 속 김동석은 중국 네티즌이 요청한 임무를 대본 없이 ‘즉흥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중국 마작 도전’, ‘중국 가요 열창‘, ‘한국어 교실’, ‘중국 영화 성대모사’ 등 끊임없이 쏟아지는 미션에도 그는 특유의 예능감으로 임무를 완수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그는 성균관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한 ‘엄친아’답게 수준급의 중국어를 구사하며 현지 연예인과 스스럼없이 대화를 이어나갔다고 전해진다. 중국 최대 SNS인 메이파이에 공개된 클립영상(http://www.meipai.com/media/534014908)은 현재 조회수 23만, 좋아요 950만을 기록하며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24시간 동안 진행되는 방송에는 김동석의 다양한 ‘반전 매력’이 그대로 묻어나 눈길을 끌었다. ‘자는 모습’, ‘맥주캔을 흔들며 노래하는 모습’, ‘피아노를 치는 모습’ 등 그의 털털하면서도 로맨틱한 모습은 많은 중국 팬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한편 HB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 김동석은 작년 말 ‘중국판 1박 2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중국어 실력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최근 웹드라마 ‘고결한 그대’에서는 꽃미남 재벌3세 이강준 캐릭터를 맡아 탄탄한 연기력까지 입증했다.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r
  • 김준수 ‘운빨로맨스’ OST 참여...16일 음원 발매 ‘내게 기대’

    김준수 ‘운빨로맨스’ OST 참여...16일 음원 발매 ‘내게 기대’

    XIA준수가 MBC 수목 드라마 ‘운빨로맨스’ OST Part 6 에 참여하면서 또 한번의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오는 16일 자정 각종 국내 음원사이트를 통해 MBC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 OST Part6’. 의 ‘내게 기대’를 공개한다. 특히 이 노래는 주인공 제수호(류준열 분)의 메인 발라드 테마로 이목을 끈다. ‘OST의 황제’로 불리 우는 XIA준수는 그 동안 드라마 OST에서 ‘흥행불패’의 기록을 이어왔다. ‘태양의 후예’ OST 수록곡 ‘하우 캔 아이 러브 유(How Can I Love You)‘, ‘착한 남자’의 ‘사랑은 눈꽃처럼’, ‘육룡이 나르샤’의 ‘너라는 시간이 흐른다’ 등 XIA준수가 불렀던 OST들은 큰 인기를 얻으며 음악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국내 최고의 보컬리스트인 그가 본인의 히트곡 이외에도 ‘OST의 왕’이라 불릴 정도로 특유의 애절한 감성과 가창력으로 기존의 히트넘버에 이번에 공개되는 ‘운빨로맨스’ OST ‘내게 기대’까지 추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사소한 일로 불안감 느낀다면…6가지 해소 방법

    [건강을 부탁해] 사소한 일로 불안감 느낀다면…6가지 해소 방법

    혹시 사소한 일로 불안을 느끼나요? 어떤 상황이 일어났을 때 대처하기도 어렵나요? 이때 손바닥이 축축하거나 심장이 두근두근하고, 혹은 현기증이 나지는 않았나요? 이런 증상은 일반적으로 불안을 나타내는 것일 수 있지만, 이는 분명히 잦은 스트레스와 구분됩니다. 스트레스는 한 상황에서 위협을 보이는 것에 대한 반응이며, 불안은 그런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을 말합니다. 이에 대해 영국 공인 영양학자 쇼나 윌킨슨은 “불안은 짜증과 집중 저하, 무력감, 과민성, 긴장감, 초조로 특징지어진다”면서 “이는 살면서 때때로 나타나는 정상적인 반응이지만, 너무 자주 일어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더 심한 증상으로는 가슴 답답함, 소화불량, 구강 건조, 피로, 발한, 두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 것일까요.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다음 6가지를 소개했습니다. 1. 카페인을 끊어라 카페인은 체내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도록 해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더 느끼게 하는 자극제가 된다. 또한 중독성까지 있어 차와 커피는 약물처럼 작용한다. 이에 대해 저명한 영양학자 메릴린 그렌빌 박사는 “카페인 효과가 사라지면서 또 다른 카페인을 원하게 되고 이후 혈당 변화가 심해져 롤러코스터에 올라탄 것과 같은 상태가 된다”면서 “차나 커피에 설탕을 넣으면 이 롤러코스터의 변화는 더 심해져 심지어 더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카페인은 약물처럼 작용하므로 갑자기 중단하면 두통과 메스꺼움, 피로, 근육경련, 우울감 등 매우 극단적인 금단 증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갑자기 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금단 증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카페인을 점차적으로 줄여야 하는데 건강 음료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이에 대해 그렌빌 박사는 “몇 주 동안 천천히 줄이는 것이 훨씬 낫다”고 말했다. 즉 하루에 먹던 커피 총량의 절반을 우선 디카페인 커피로 바꾸고나서 이후 점점 줄여나가는 것이다. 박사는 “이후 허브차와 원두커피 등 다른 음료로 천천히 바꿔라”면서 “디카페인 커피 역시 테오브로민이나 테오필린과 같은 성분이 남아있으니 이상적으로는 커피를 완전히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2. 중요한 일부터 하라 스트레스가 느껴지기 시작하면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을 배워라. 지금 당장 당신의 삶에서 건강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그렌빌 박사는 강조했다. 박사는 “스트레스가 너무 많이 느껴지면 거절하는 법을 배워라. 확신에 차 있는 것은 상쾌하며 힘을 실어준다”면서 “또 우선순위 목록을 만들어 가장 먼저 할 일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는 살면서 삶에 관한 자제력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3. 현미와 통밀빵, 아몬드를 먹어라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는 세로토닌 수치를 높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는 약간 변화를 준 식사를 통해 놀라운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그렌빌 박사는 말했다. 박사는 “인체는 유제품과 생선, 바나나, 말린 대추, 콩, 아몬드, 땅콩 등 식품에 들어있는 트립토판에서 세로토닌을 생성한다. 세로토닌 생성에는 얼마나 많은 트립토판이 뇌에서 변화를 일으키느냐에 달려있다”면서 “앞서 언급한 음식과 현미와 통밀빵, 귀리 등 정제되지 않은 탄수화물을 결합하면 뇌에서 트립토판 흡수를 돕는 인슐린이 인체에서 분비되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또 “한가지 좋은 방법은 아침으로 달걀과 통밀 토스트를 먹는 것”이라고 말했다. 4. 당수치를 유지하라 스트레스와 싸우는데 필요한 것은 혈당 수치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갑자기 설탕이 많이 든 음식을 먹거나 오래 동안 음식을 먹지 않으면 ‘슈거 크래쉬’라는 무력감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아드레날린과 코티솔의 분비를 촉진하는 것이다. 그렌빌 박사는 “이는 당신이 위급 상황에서 도망치는 것을 돕긴 하지만, 간에서 글리코겐으로 저장되는 포도당을 동원해 스트레스 호르몬을 다시 혈류로 보낸다”면서 “혈당이 급락하면 초초함과 짜증이 더 느껴지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다”고 말했다. 또한 박사는 2~3시간마다 단백질을 포함한 소식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완숙으로 삶은 계란 한 알과 아몬드 10~12개, 작은 참치 캔, 현미와 같은 것이다. 그렌빌 박사는 “이는 롤러코스터의 급변과 단 음식에 관한 갈망을 멈출 수 있다. 혈당 저하를 허용하지 않으므로, 몸은 더는 빠른 복구에 필요한 요구를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면서 “혈당을 유지해 감소된 아드레날린 수치는 자연히 더 행복을 느끼게 하고 심정을 차분하게 하며 스트레스를 덜 느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5. 생선 섭취량을 늘려라 우리 뇌의 약 60%는 지방으로 구성돼 있다고 영양학자 카산드라 번스는 설명한다. 이 중 거의 절반의 지방은 생선에서 다량 발견되는 DHA 오메가3 지방산이다. 이런 이유로 생선은 종종 ‘뇌 음식’의 훌륭한 원천으로 여겨진다. 번스는 “오메가3 지방산은 우리 몸에서 만들지 못해 생선 기름이나 보충제 등으로 섭취해야만 하는 필수 영양소다. 난 오메가6 지방산을 함께 제공하는 보충제를 추천한다”면서 “이런 필수 지방은 뇌에서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분비를 활성화시켜 행복감을 높이고 불안감을 해소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6. 숙면하라 많은 사람이 압박감과 긴장감, 초조함을 경험한다. 특히 바쁘고 스트레스를 받는 날 이런 감정은 이후 취침 시간에 더 눈에 띄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수면은 건강한 생활 방식으로 사는데 중요한 부분이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이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 스트레스와 수면, 불안은 모두 연관돼 있다고 영양학자 마르티나 델라 베도바는 말했다. 그녀는 “우리는 충분한 못자면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 적응하는 것이 힘들 수 있으며 우리가 스트레스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없을 때 숙면하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마그네슘은 천연 진정제’로 알려져 있으며 근육과 신경을 이완해 우리가 편히 자는 것을 도우니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불안감을 해소하는 간단한 방법 6가지

    불안감을 해소하는 간단한 방법 6가지

    혹시 사소한 일로 불안을 느끼나요? 어떤 상황이 일어났을 때 대처하기도 어렵나요? 이때 손바닥이 축축하거나 심장이 두근두근하고, 혹은 현기증이 나지는 않았나요? 이런 증상은 일반적으로 불안을 나타내는 것일 수 있지만, 이는 분명히 잦은 스트레스와 구분됩니다. 스트레스는 한 상황에서 위협을 보이는 것에 대한 반응이며, 불안은 그런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을 말합니다. 이에 대해 영국 공인 영양학자 쇼나 윌킨슨은 “불안은 짜증과 집중 저하, 무력감, 과민성, 긴장감, 초조로 특징지어진다”면서 “이는 살면서 때때로 나타나는 정상적인 반응이지만, 너무 자주 일어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더 심한 증상으로는 가슴 답답함, 소화불량, 구강 건조, 피로, 발한, 두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 것일까요.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다음 6가지를 소개했습니다. 1. 카페인을 끊어라 카페인은 체내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도록 해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더 느끼게 하는 자극제가 된다. 또한 중독성까지 있어 차와 커피는 약물처럼 작용한다. 이에 대해 저명한 영양학자 메릴린 그렌빌 박사는 “카페인 효과가 사라지면서 또 다른 카페인을 원하게 되고 이후 혈당 변화가 심해져 롤러코스터에 올라탄 것과 같은 상태가 된다”면서 “차나 커피에 설탕을 넣으면 이 롤러코스터의 변화는 더 심해져 심지어 더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카페인은 약물처럼 작용하므로 갑자기 중단하면 두통과 메스꺼움, 피로, 근육경련, 우울감 등 매우 극단적인 금단 증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갑자기 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금단 증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카페인을 점차적으로 줄여야 하는데 건강 음료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이에 대해 그렌빌 박사는 “몇 주 동안 천천히 줄이는 것이 훨씬 낫다”고 말했다. 즉 하루에 먹던 커피 총량의 절반을 우선 디카페인 커피로 바꾸고나서 이후 점점 줄여나가는 것이다. 박사는 “이후 허브차와 원두커피 등 다른 음료로 천천히 바꿔라”면서 “디카페인 커피 역시 테오브로민이나 테오필린과 같은 성분이 남아있으니 이상적으로는 커피를 완전히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2. 중요한 일부터 하라 스트레스가 느껴지기 시작하면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을 배워라. 지금 당장 당신의 삶에서 건강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그렌빌 박사는 강조했다. 박사는 “스트레스가 너무 많이 느껴지면 거절하는 법을 배워라. 확신에 차 있는 것은 상쾌하며 힘을 실어준다”면서 “또 우선순위 목록을 만들어 가장 먼저 할 일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는 살면서 삶에 관한 자제력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3. 현미와 통밀빵, 아몬드를 먹어라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는 세로토닌 수치를 높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는 약간 변화를 준 식사를 통해 놀라운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그렌빌 박사는 말했다. 박사는 “인체는 유제품과 생선, 바나나, 말린 대추, 콩, 아몬드, 땅콩 등 식품에 들어있는 트립토판에서 세로토닌을 생성한다. 세로토닌 생성에는 얼마나 많은 트립토판이 뇌에서 변화를 일으키느냐에 달려있다”면서 “앞서 언급한 음식과 현미와 통밀빵, 귀리 등 정제되지 않은 탄수화물을 결합하면 뇌에서 트립토판 흡수를 돕는 인슐린이 인체에서 분비되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또 “한가지 좋은 방법은 아침으로 달걀과 통밀 토스트를 먹는 것”이라고 말했다. 4. 당수치를 유지하라 스트레스와 싸우는데 필요한 것은 혈당 수치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갑자기 설탕이 많이 든 음식을 먹거나 오래 동안 음식을 먹지 않으면 ‘슈거 크래쉬’라는 무력감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아드레날린과 코티솔의 분비를 촉진하는 것이다. 그렌빌 박사는 “이는 당신이 위급 상황에서 도망치는 것을 돕긴 하지만, 간에서 글리코겐으로 저장되는 포도당을 동원해 스트레스 호르몬을 다시 혈류로 보낸다”면서 “혈당이 급락하면 초초함과 짜증이 더 느껴지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다”고 말했다. 또한 박사는 2~3시간마다 단백질을 포함한 소식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완숙으로 삶은 계란 한 알과 아몬드 10~12개, 작은 참치 캔, 현미와 같은 것이다. 그렌빌 박사는 “이는 롤러코스터의 급변과 단 음식에 관한 갈망을 멈출 수 있다. 혈당 저하를 허용하지 않으므로, 몸은 더는 빠른 복구에 필요한 요구를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면서 “혈당을 유지해 감소된 아드레날린 수치는 자연히 더 행복을 느끼게 하고 심정을 차분하게 하며 스트레스를 덜 느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5. 생선 섭취량을 늘려라 우리 뇌의 약 60%는 지방으로 구성돼 있다고 영양학자 카산드라 번스는 설명한다. 이 중 거의 절반의 지방은 생선에서 다량 발견되는 DHA 오메가3 지방산이다. 이런 이유로 생선은 종종 ‘뇌 음식’의 훌륭한 원천으로 여겨진다. 번스는 “오메가3 지방산은 우리 몸에서 만들지 못해 생선 기름이나 보충제 등으로 섭취해야만 하는 필수 영양소다. 난 오메가6 지방산을 함께 제공하는 보충제를 추천한다”면서 “이런 필수 지방은 뇌에서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분비를 활성화시켜 행복감을 높이고 불안감을 해소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6. 숙면하라 많은 사람이 압박감과 긴장감, 초조함을 경험한다. 특히 바쁘고 스트레스를 받는 날 이런 감정은 이후 취침 시간에 더 눈에 띄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수면은 건강한 생활 방식으로 사는데 중요한 부분이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이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 스트레스와 수면, 불안은 모두 연관돼 있다고 영양학자 마르티나 델라 베도바는 말했다. 그녀는 “우리는 충분한 못자면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 적응하는 것이 힘들 수 있으며 우리가 스트레스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없을 때 숙면하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마그네슘은 천연 진정제’로 알려져 있으며 근육과 신경을 이완해 우리가 편히 자는 것을 도우니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지옥 테스트’ 뚫은 단 한 명의 여전사

    ‘지옥 테스트’ 뚫은 단 한 명의 여전사

    한·미 최정예 전투원 시험 모두 합격 美 최고 전사 자격 취득한 최초 여군 ‘G.I. 제인’은 한 여군(데미 무어)이 최고 전사로 태어나는 과정을 다룬 할리우드 영화다. 그 ‘G.I. 제인’이라 불릴 만한 여전사가 한국에서 탄생했다. 주인공은 바로 한국군과 미군의 최정예 전투원 자격을 잇달아 취득한 30사단 예하 기계화보병대대 소대장 정지은(26) 중위. 정 중위는 지난해 11월 육군 최정예 전투원 2기 자격시험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한 데 이어 지난달 한·미 연합사단이 주관한 우수보병휘장(EIB) 자격시험에서 합격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육군은 6일 “우리 육군이 최정예 전투원 자격화 제도를 시행한 이후 한·미의 최정예 전투원 자격시험에 모두 합격한 사람은 정 중위가 최초”라면서 “미군에서도 최정예 전투원 자격을 얻은 여군은 아직까지 한 명도 없다”고 밝혔다. 최정예 전투원 자격시험과 EIB 자격시험은 체력과 전투기술을 겸비한 전사(戰士)를 가리기 위한 시험으로, 체력검정, 사격, 급속행군 등 혹독한 시험을 모두 통과해야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정 중위는 지난달 8∼26일 한·미 연합사단 캠프 케이시에서 진행된 EIB 자격시험에서 한국군 합격자 21명 가운데 여군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험에는 한미 양국 보병 전투원 630명이 참가했으며 이 가운데 한국군은 50명이었다. 미군에서도 EIB 자격을 딴 여군은 아직 없다. 미군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여군에 보병 병과를 개방했기 때문이다. 보병에게만 자격이 주어지는 EIB 자격시험은 ‘지옥의 테스트’로 통하며 시험 기준이 매우 까다로워 합격률이 13~15%밖에 안 된다. 우리 육군의 최정예 전투원 자격시험도 기준이 까다롭기는 마찬가지다. 정 중위가 참가한 지난해 11월 최정예 전투원 2기 자격시험의 경우 85명이 참가했으나 정 중위를 포함해 4명만 합격했다. 이들 가운데 여군은 정 중위가 유일했다. 정 중위는 최정예 전투원 자격시험과 EIB 자격시험에 참가하고자 매일 정확한 자세로 윗몸 일으키기와 팔 굽혀 펴기를 200회씩 했고 7㎞ 이상 산악구보를 하는 등 피나는 노력을 했다. 정 중위는 6일 “힘들 때마다 30사단 구호인 ‘아이 캔 두’(나는 할 수 있다)를 속으로 외치며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용인대 경찰행정학과를 나온 정 중위는 태권도 3단, 유도 3단이며 2012년 전국 여자 신인복싱선수권대회에서는 3위에 올랐다. 지난해 장교 합동 임관식에서는 가장 뛰어난 성적으로 대통령상을 받았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네팔 여행기 2] 치트원 정글과 코끼리, ‘아픈 관광’

    [네팔 여행기 2] 치트원 정글과 코끼리, ‘아픈 관광’

    22일 치트원 첫날 전날 저녁 블리스 인터내셔널 호텔 정산을 마침 122.**달러=13205.15루피(3박 요금에 카트만두~치트원 버스 비용 800루피씩 1600루피, 전날 밤 치킨 커리와 스테이크, 샐러드, 콜라 등 룸서비스 포함) 룸서비스에는 세금과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고 했음 카드로 결제하려 했는데 현금만 된다고 해 150달러 내니 3030루피를 거슬러 줌 전날 밤 호텔 옆 가게에 가 물 2병 초콜릿 2개를 300루피에 구입(초콜릿 맛이 상당히 뛰어났는데 나중에 딸이 영국제라고 알려줌) 오전 5시쯤 기상해 준비하고 6시 시큐리티 대동하고 호텔 근처 투어리스트 버스 파크로 나가 맨 끝에 초라한 버스에 올라 6시 30분쯤 출발(시큐리티에게 팁으로 40루피 건넸더니 별로 고마워하지도 않고 쿨하게 받음) (나중에 딸에게 들으니 그 시큐리티는 이곳 사람들은 네팔이란 국호보다 ‘고르카’란 별칭을 더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했다고. 그 말뜻은 쉽게 말하면 영어로 ‘멜팅 팟(meilting pot)’이라고. 모든 것들을 받아들이고 융화시킨다는 뜻인데 1회에 카트만두를 ‘지독한 혼돈’이라고 표현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보면 되겠음. 민족은 물론이고 길가에 개나 원숭이, 새들까지 모두 받아들인다는 뜻임. 예를 들어 극심한 혼잡을 보이는 타멜 거리에 교통을 통제하면 관광객들이 조금 더 편하게 지낼 수 있지만 그렇게라도 비집고 들어와 한푼이라도 벌 수 있게 하자는 측면을 이들이 고려하고 있다면 이들은 정말 위대한 민족이자 국가일 수 있다는 뜻이 됨 네팔이란 국가를 형성하는 민족이 50여 가지가 넘고 티베트 난민이 인구의 18%를 차지한다니 이 푸른별에 이렇게나 관대하고 포용적인 국가가 또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도로의 혼잡상, ‘please horn’이라고 써붙이고 다닐 정도로 틈만 나면 들려오는 경적 소리,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오토바이들의 질주, 신호등 없이 길을 무단 횡단하는 사람들, 여기에 인력거(릭샤)까지 모든 것이 뒤죽박죽인 네팔의 거리를 걷다보면 속이 뒤집어지고 역겨움을 느끼는 것 역시 인지상정이 된다. 아침에도 이렇게 많은 차량이 열악한 도로 여건에도 불구하고 모두 어딘가로 달려가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고 나름 고속도로인데 길이 막힌다는 이유로 고난도 고갯길 한복판에서 트럭 기사가 쿨쿨 잠자고 있는 것과 그것을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치는 차량 물결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 약 한 시간 뒤 조금은 먼지도 덜 나고 공기도 좋은 곳의 휴게소에 들렀는데 머머(만두) 등을 팔고 있었는데 그 조리 환경이 그야말로 경악을 면치 못할 상황이라 아침을 먹지 않았는데도 전혀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음 딸애랑 커피 두 잔을 시켜 먹었는데 50루피씩 100루피, 다소 비싸다 싶었는데 그 맛이 일품이라 놀라웠음 또 개당 25루피씩 50루피에 산 바나나는 껍질에 먼지가 더덕더덕 묻어 있었으나 그 맛이 일품이라 또 놀라웠음 고갯길은 한도 끝도 없이 이어지고 차길은 막혔다가 뚫렸다를 반복해 지루하기 이를 데 없었음 딸은 이들의 후진적 도로 체계와 이를 뜯어 고치지 못하는 정부 당국에 거듭 분노를 터뜨림 (원래 여행 계획할 때부터 카트만두에서 포카라나 치트원 갈 때 비행기를 이용할까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ㄷ다. 두 차례 여행할 때 열악한 도로 사정을 체험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세월이 많이 흘러 막연히 나아졌을 것이라고 예측했고, 딸에게 한 번쯤 체험하게 하는 것도 좋겠다 싶어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는데 이게 패착이었다.) 포카라 가는 길 갈라진 다음에 좀 달릴까 싶었는데 또 마찬가지. 여튼 12시 가까이 돼서 두 번째 휴게소 들렀는데 햇볕이 장난 아니고 식당의 조리 환경이 열악해 우린 그저 멍하니 바라만 봄 분명 호텔에서 밥을 준다고 했던 것 같은데 함께 버스 탄 이들 대부분이 밥을 사먹어 우리만 빠지는가 걱정도 됐지만 도저히 먹을 순 없었음(나중에 보니 치트원 호텔 주차장까지 간 이는 셋밖에 되지 않음. 나머지는 치트라사리인가 하는 곳에서 하차) 버스 문을 잠그고 가버려 땡볕 피할 데가 없어 길 건너 가게에서 생수를 사는데 25루피를 달라고 하자 딸이 깜짝 놀람. 나중에 들으니 자긴 250루피인지 알고 놀란 것이었다고 해서 함께 웃음 1시 넘어 누가 봐도 여기가 치트원이구나 알 수 있는 곳에서 내렸더니 각 호텔 이름을 든 애들이 일제히 나와 니하오, 등을 외쳐 우리가 예약한 로열 파크 호텔을 말했더니 한 녀석이 뛰어나와 트럭에 타란다. 완전 덜컹 대는 트럭을 타고 10분여 달려 호텔에 도착하니 정말 이 호텔 좋다 치마 두른 여인들이 일제히 나와 가방을 들어주겠다고 해서 웬일, 하며 손사래를 쳤더니 그냥 돌아선다. 안내를 맡은 이가 씻는 데 얼마나 걸리겠느냐고 물은 뒤 30분 정도라고 답하지 2시 30분 식사하자고 해 씻고 그렇게 했다. 식당 안에는 아무도 없고 우리 둘만 먹는데 커리와 감자 등으로 식사했다. 둘다 설사가 시작됐다. 에어컨이 안되는 버스 안에서 7시간 견딘 것, 냉장하지 않은 생수를 마신 것, 전날 먹은 컵라면 등 네 가지가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어느 게 요인인지 알 수가 없었다. 원래 4시쯤 옥슨 카트(우리 말로 하면 소달구지) 탈 예정이었지만 몸이 좋지 않아 포기한다고 통보하고 누워 휴식을 취했음 저녁으로 네팔 정식이 나왔는데 난 렌틸콩 수프를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이게 설사를 악화시킴 저녁 먹은 뒤 딸이 신열이 난다고 해서 원래 보기로 했던 타루족 민속공연을 취소하고 동네 약국을 소개해달라고 해서 찾아감 의사가 약국 겸 병원을 운영했는데 참 친절하고도 자상하게 딸의 용태를 체크해 2시간 드립 치료를 받기로 함 동네 사람들이 약국을 빈번히 찾아와 건강 상담을 하는 등 우리네 병원과 참 달랐음 속으로 여행자보험도 안 들었으니 이 의사가 엄청난 가격을 부르는 게 아닌가 걱정하고 2시간 치료를 마친 뒤 계산하려 했으나 내일 아침 문진을 오겠다고 하면서 내일 정산하자고 함 딸은 2시간 드립 치료를 받고 컨디션이 훨 나아진 것처럼 보였지만 자꾸 몸에 열이 난다고 해 물에 적신 수건을 이마에 갖다 대주다 11시쯤 취침 이날의 지출. 13만 7650원 누적 지출. 175만 3650원 23일 치트원 둘쨋날 새벽 1시 화장실 때문에 깼다가 3시 아내의 카톡 소리에 깼다가 5시 소리의 향연에 눈을 뜸. 온갖 열대 조류의 짖어댐과 존재감 확인으로 시끄러운 아침, 먼데서 닭 우는 소리 등등, 조금 더 정글에 들어와 뭔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심연을 마주하는 듯한 느낌 먼저 씻고 있는데 누군가 문을 두드리길래 난 호텔 직원인줄 알았는데 나와보니 어제 그 의사가 문진을 온 것, 새벽 6시 30분이었다. 전날 그는 주민들이 새벽잠을 깨워 늘 오전 7시면 출근하곤 한다고 했는데 정말 새벽에 호텔까지 찾아올줄은 꿈에도 몰랐다. 호텔에 함께 묵는 영국 여인도 딸과 같은 증세라고 했었는데 그는 우리 방에 들르기 전 그녀의 방을 찾았더니 버드와칭하러 갔다며 참들 대단하다고 재미있게 얘기 그는 아침에 어떤 프로그램을 하느냐고 물어 카누 탄다고 했더니 타러 가기 전 병원에 들러 간단한 문진 하자고 해 그러기로 했으나 나중에 무척 더울 것이라며 조금 당기자고 해 가는 길에 카누 타고 나서 들르겠다고 통보했음 아침 식사를 하러 갔더니 딸의 용태를 물어보는데 모두들 소문이 빠삭하게 돈 느낌이라 딸은 창피하다고 난 오믈렛 빵 소시지 구운 토마토, (오이 같았는데) 윈터 멜론 등으로 아침을 들고 딸은 쌀죽을 끓여달라고 해 듦. 오전 8시 카누 타러 갔는데 맨 뒤부터 한 사람씩 차례로 타는 방법이 색다르고 나무를 통째로 깎아 만든 배 모양이 대단히 불안정해 스릴 넘쳤음 1시간쯤 걸렸는데 코끼리도 보고 제법 많은 새도 봐 유익했음 카누에서 내려 정글 언저리를 걸어 코끼리 육아센터 들렀는데 코끼리 성기가 1m까지 커진다는 내용과 함께 사진을 전시해 놓아 경악함 난 바보스럽게도 왜 묶어 놓느냐고 멍청한 질문을 함 딸과 함께 간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 정신 쇠약증세의 코끼리를 본 터라 여기서도 비슷하게 틱 증세를 보이는 코끼리를 보고 그리 놀라지 않음 호텔측에서 돌아오는 길에 옥슨카트를 준비해놓아 30분쯤 탄 뒤 약국에 들러 간단한 문진하고 약 받고 치료비로 90달러를 냄(의사는 여행자보험을 들었다면 50달러 내외가 됐을 것이라며 안타까워 함. 물론 라헨드라 프라사드 카렐이란 이름의 이 의사가 슈바이처처럼 숭고한 정신의 의사인지, 어리석은 여행자 등 치는 장사꾼인지 헷갈리긴 함. 하지만 최소한 환자를 정성스럽게 대하는, 자신의 말대로 지역사회에 무한한 책임을 느끼는 의사임에는 분명하다는 생각을 했음) 약국에서 나오며 딸은 여자 바지 700루피 부르는 것을 600루피에 구입 점심(이때부터 솔직히 특별한 메뉴에 대한 기억이 없다. 모든 음식이 어떤 특정한 맛을 기준으로 그닥 변하지 않았기 때문) 먹는데 레스토랑 지배인과 얘기하던 딸이 코피를 터뜨려 화장실에 가 지혈하느라 난 짜증이 남 전날 설사 증세를 얘기했을 때부터 친절하게 굴던(거의 자기가 아버지인 것처럼 굴었다) 지배인이 화장실 들락거리며 냉장된 생수 병을 이마에 갖다대주는 등 신경을 많이 써줌 그리고도 딸은 괜찮다며 오후 3시쯤 엘리펀트 백 사파리를 갔다. 코끼리가 미리 알아서 등을 대면 사람들이 계단을 올라가 차례로 그의 등에 마련된 의자에 4명씩 앉았다. 코끼리가 알아서 등을 갖다대는 게, 사람들이 등을 밟아도 가만 있는 게 길들여진다는 것의 위험성을 절감하게 만들었다. 사파리는 1시간쯤 걸리는 것으로 알았으나 훨씬 더 오래, 정글 곳곳을 안내하며 사슴이나 악어, 새들을 하나라도 더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게 눈에 보임 나중에 내릴 때 한 직원이 다가와 팁을 조금 달라고 했으나 찾는 시늉만 하다 주지 않아도 별 싫은 눈치를 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느꼈음. 주민들의 경제력 때문에 코끼리를 번식시키고 길들이고 먹이를 마련해주고 있으나 본질만 따지면 동물 학대가 아닌가 생각해 씁쓸. 관광객들은 주민들 돕는다는 미명 아래 이런 관광을 즐겨 결과적으로 동물들의 권리를 짓밟는 데 일조한다는 자성도 호텔 돌아와 조금 쉬다 해질녘 강가로 나갔더니 정글 액티비티 안내하는 분이 반기며 따라오라고 해 갔더니 라이노(코뿔소)가 저기 있다며 보라고 했는데 물 속에 들어가 있어 하마인지 코뿔소인지 분간이 안 감. 치트원 정글 저 멀리 해가 지는 광경은 그닥 장엄하지 않았으나 카메라에 잡힌 장면은 그런대로 볼만했음(안 봤더라면 서운할 뻔했음) 저녁 먹고 타루족 민속공연을 30분쯤 보다 지루하고 특색도 없다 시피 해 그만 두고 호텔 돌아옴 방 앞 수영 풀 옆에서 보름달 보며 별자리 확인하는데 공연을 끝낸 이들이 옆 리조트로 옮겨(아마도 중국인 관광객이 투숙해 특별 초청한 것 같았음) 시끄럽게 공연하고 각종 벌레도 기승을 부려 파하고 취침 이날의 지출. 11만 2700원 누적 지출. 186만 6350원 24일 치트원 셋째날 오전 5시 호텔 나서 전날 아침 강변가 산책하다 그냥 돌아왔던 길을 달려봄 아침인데도 기온 올라가는 게 장난 아니게 느껴짐 한 농가에서 코끼리에게 먹이를 주며 다정스러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목격함. 코끼리 귀를 발로 차대는 바람에 귀가 하얗게 변색됐다며 딸은 불편해 했는데 이른 아침 농민과 코끼리의 이 대화 장면은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란 진리를 확인해줌 1시간 뒤 호텔 돌아와 씻고 7시쯤 아침 먹으러 갔는데 정성스럽게 구운 빵을 내놓았는데 괜찮았음, 딸은 오래 차를 타야 하니 조금만 들겠다고 함. 8시쯤 버드 와칭을 갔는데 초보자인듯 열심인 아저씨(이빨 모양이 장난스러움)가 조류도감 들추며 이런저런 새들의 특징을 설명하며 예정됐던 1시간 30분보다 훨씬 긴 2시간 가까이 진행해 딸이 힘겨워 함 킹피셔 노멀마이어 오픈빌 등의 새 이름이 기억에 남고 들판에서 여자들이 열심히 일하고 남자들은 관광에 종사하는 네팔 실정이 힘겹게 다가옴. 호텔 돌아와 씻고 나니 또 졸음이 몰려와 그래도 쓰러져 잠이 듦 전날 밤 짧은 영어로 포카라까지 운전기사 딸린 차를 렌트하기로 한 데 따라 아침 내내 확인(호텔에서는 전날 미리 차량 스테이션웨건을 한번 보여줌) 오전 11시쯤 출발, 포카라에 일찍 도착해 뭐 하나 일정이라도 소화할까 생각하다 포기하고 당초 약속했던 오후 2시보다 30분 일찍 출발하는 것으로 딸과 합의 점심(뭘 먹었는지 기억이 안 남) 들고 팁은 보란듯이 식당 정문의 팁 박스에 5달러 넣음 짐 싸고 1시에 체크아웃하고 바에서 라시(110루피)와 코크(40루피) 한잔씩 마시고 2달러 내고 50루피 거스름돈 챙김 체크아웃 내역은 2박 투숙에 정글 액티비티 다섯 가지 포함해 일인당 140달러씩 280달러에 차량 렌트 100달러 그리고 식사 때 시킨 물 6병을 25루피씩 150루피, 캔주스 3개를 100루피씩 300루피, 바나나 라시 110루피(날마다 꼼꼼이 체크해 놀랐음)에다 세탁비(둘의 내의와 양말 등 1kg이 안되는 물량이었던 것 같은데 옥슨카트 할 때 타루 마을에 론드리 센터를 본 기억이 있었음)까지 포함해 모두 390달러 신용카드로 결제하려 했는데 이 정도 규모 호텔에서 기계가 없다며 현금 결제를 요구해 모두 달러로 계산했음 스테이션웨건을 처음 타봤는데 승차감이 좋았지만 역시 출발한 지 한 시간 만에 도로 공사 때문에 차량 올스톱해 2시 넘어 출발할 걸 잘못했다는 뒤늦은 후회 운전기사는 조심스럽게 차를 몰았는데 빚에 쪼들리는지 가는 내내 전화가 무수히 걸려와 통화하느라 불안 치트원에서 카트만두 쪽으로 달리다 포카라 쪽으로 좌꺾한 뒤 도로 사정은 차량도 줄고 포장도 괜찮았지만 이따금 위험한 상황을 모면 포카라를 2시간여 앞두고 딱 한 번 정차해 부녀는 일을 보고, 기사는 전화를 받고 5분 만에 다시 달림 포카라 외곽을 들어서니 집집마다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잔디로 꾸며놓아 마치 미국 캘리포니아 쪽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킴. 한 시간쯤 쏟아지는 빗속을 달렸는데 딸은 마차푸차레가 바로 뒤에 보일 것이란 내 말을 못 미더워했는데 포카라 외곽에 들어서자마자 무지개가 걸리며 날이 개고 언뜻 마차푸차레가 보이자 아빠를 비웃은 게 잘못됐다고 사과(그러나 포카라에 머무는 이틀 동안 두 번 다시 보여주지 않음) 두 차례 미리 통화해 포카라의 타라 호텔 위치 파악한 기사가 우리를 호텔 마당에 내려주니 6시 40분쯤. 기사에게 팁으로 5달러 쥐어주니 고맙다고는 하는데 기뻐하는 눈치는 아니었음. 5시간 운전해 왔는데 쉬지 않고 바로 돌아간다고 해 좀 쉬라고 얘기는 해줬으나 그 기사는 10여분 통화하더니 또 출발 씻고 포카라의 맛집 검색하니 ‘서울뚝배기’가 뜨는데 약도를 캡처하지 않아 30분쯤 헤매다 한국식당 ‘조은데이’(2층)에 올라가 김치찌개와 된장찌개에 김치전 시켜 제법 맛있게 먹음. 주인이 오만상 찌푸리고 있어 먹는 내내 불편했음. 잔돈을 거슬러주기 위해 다른 가게에 가 1000루피를 바꾸느라 5분 정도 지체된 것도 꺼림칙했음 영수증을 잃어버려 정확한 액수는 기억나지 않지만 1200루피 안쪽이었던 것으로 계산함 호텔로 돌아오니 9시 넘어 이런저런 뒷정리 조금 하고 일찍 잠자리에 이날의 지출. 48만 6400원 누적 지출. 235만 2750원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3회 포카라는 8일 오전 올릴 예정입니다.
  • 캐나다 ‘이 도시’의 콜라는 휘발유보다 비싸야 했다

    캐나다 ‘이 도시’의 콜라는 휘발유보다 비싸야 했다

    캐나다 북부에 있는 누나부트는 캐나다의 다른 지역보다 식자재 값이 비싼 것으로 유명하다. 누나부트 사람들이 먹는 음식이나 식재료는 대부분 배나 비행기를 통해 조달되는데, 최근에는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의 값이 이전에 비해 무려 3배나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캐나다 C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이곳에서 거래되는 코카콜라나 스프라이트 355㎖ 용량의 캔 한 개와 500㎖ 플라스틱 병 2개의 가격은 52캐나다 달러, 한화로 무려 약 4만 8000원 선이다. 개당 1만 6000원 꼴이다. 이마저도 대부분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지역 내 슈퍼마켓에서는 웃돈을 얹어주고서라도 구하기가 힘든 실정이다. 인터넷 경매를 통해 수십 달러를 주고 코카콜라를 사 마셨다는 16세 학생은 “비싼 돈을 주고서라도 사 마실 가치가 있다. 왜냐하면 동네 슈퍼마켓에서는 이마저도 살 수 없기 때문”이라면서 “탄산음료 한 개와 담배 한 갑을 바꾸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이곳에서는 탄산음료가 휘발유보다 더 비싸게 거래된다”면서 “가격이 지나치게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누나부트에서 탄산음료가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 것은 캐나다 정부의 최근 정책과 연관이 깊다. 식자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적 특징 탓에 거래가가 높을 뿐만 아니라, 최근 캐나다 정부가 탄산음료와 같은 정크푸드의 섭취를 제한하기 위해 누나부트를 오가는 화물항공기 횟수를 제한했기 때문이다. 특히 누나부트가 자신들이 먹는 음식의 안전에 크게 개의치 않는 지역으로 꼽히면서 이같은 정책이 더욱 강화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캐나다 북부 거주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그룹 중 하나인 ‘피딩 누나부트’(Feeding Nunavut)에 따르면, 누나분트 사람들의 3분의 1은 매달 자신들이 먹는 음식의 안전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휘발유보다 콜라가 더 비싼 나라가 있다?

    휘발유보다 콜라가 더 비싼 나라가 있다?

    캐나다 북부에 있는 누나부트는 캐나다의 다른 지역보다 식자재 값이 비싼 것으로 유명하다. 누나부트 사람들이 먹는 음식이나 식재료는 대부분 배나 비행기를 통해 조달되는데, 최근에는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의 값이 이전에 비해 무려 3배나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캐나다 C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이곳에서 거래되는 코카콜라나 스프라이트 355㎖ 용량의 캔 한 개와 500㎖ 플라스틱 병 2개의 가격은 52캐나다 달러, 한화로 무려 약 4만 8000원 선이다. 개당 1만 6000원 꼴이다. 이마저도 대부분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지역 내 슈퍼마켓에서는 웃돈을 얹어주고서라도 구하기가 힘든 실정이다. 인터넷 경매를 통해 수십 달러를 주고 코카콜라를 사 마셨다는 16세 학생은 “비싼 돈을 주고서라도 사 마실 가치가 있다. 왜냐하면 동네 슈퍼마켓에서는 이마저도 살 수 없기 때문”이라면서 “탄산음료 한 개와 담배 한 갑을 바꾸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이곳에서는 탄산음료가 휘발유보다 더 비싸게 거래된다”면서 “가격이 지나치게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누나부트에서 탄산음료가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 것은 캐나다 정부의 최근 정책과 연관이 깊다. 식자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적 특징 탓에 거래가가 높을 뿐만 아니라, 최근 캐나다 정부가 탄산음료와 같은 정크푸드의 섭취를 제한하기 위해 누나부트를 오가는 화물항공기 횟수를 제한했기 때문이다. 특히 누나부트가 자신들이 먹는 음식의 안전에 크게 개의치 않는 지역으로 꼽히면서 이같은 정책이 더욱 강화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캐나다 북부 거주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그룹 중 하나인 ‘피딩 누나부트’(Feeding Nunavut)에 따르면, 누나분트 사람들의 3분의 1은 매달 자신들이 먹는 음식의 안전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해외여행 | 맥주, 여행의 주인공이 되다①San Diego 샌디에이고의 바람에는 맥주 향기가

    해외여행 | 맥주, 여행의 주인공이 되다①San Diego 샌디에이고의 바람에는 맥주 향기가

    CRAFT BEER SAN DIEGO & PORTLAND맥주, 여행의 주인공이 되다 미국 지도를 펼쳐 놓고 아무 곳이나 찍어 보라. 거기에 ‘크래프트 비어Craft beer’가 있을 것이다. 도심의 번화가, 작은 시골 마을, 황량한 사막, 어디를 가든 브루어리Brewery가 있고 맛있는 맥주가 있다. 그러니까 지금 미국은 ‘맥주를 위한 여행’을 해야 하는 곳이다. 그 목적지가 ‘미국 크래프트 비어의 수도’라 불리는 샌디에이고San Diego, 미국에서 마이크로 브루어리가 가장 많은 포틀랜드Portland라면 더할 나위 없다. 왜 크래프트 비어인가 본격적 맥주 이야기를 하기 전에 ‘왜 크래프트 비어인가’라는 질문을 해보자. 미국 전역에는 4,000개 이상의 크래프트 비어 양조장이 있다. 2012년에 대략 2,500개로 집계됐으니 3년 만에 거의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왜 이렇게 많은 크래프트 브루어리가 있는 것일까. 미국은 1920년대 금주법을 통해 모든 양조장에서의 술 제조를 금지했다. 당시 이민자에 의해 만들어진 수많은 양조장이 문을 닫게 됐다. 약 10년 후 금주법은 사라졌지만, 이후에는 밀러, 안호이저-부시 등과 같은 대형 맥주 회사가 미국 맥주 시장 전체를 점령했다. 이들이 내놓는 맥주는 ‘맛없는 한국 맥주’의 롤모델에 가까운 가벼운 라거 맥주들이다. 이렇게 미국인의 맥주 입맛은 몇몇 대형 회사의 맥주에 의해 길들여지게 됐다.상황이 반전되기 시작한 건 1980년대부터다. 미국 각지에서 크래프트 브루어리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대형 양조장의 획일화된 맥주 맛에 반발해 영국 이민자들의 전통 맥주인 ‘에일 맥주’가 다시 빛을 보게 되었다. 이때부터 크래프트 브루어리들은 에일 맥주를 비롯해 포터, 스타우트, 인디아페일에일 등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만들게 된다. 그 과정에서 미국 크래프트 비어 양조자들은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미국식으로 재해석한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해 냈다. 새로운 맥주 맛에 대중들은 열광했고 크래프트 비어 붐이 일기 시작했다. 이제 미국 크래프트 비어는 전체 맥주 시장의 1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다.고작 10%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수치는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 왜냐면 크래프트 브루어리는 태생적으로 규모가 작은 양조장을 일컫기 때문이다. 미국양조협회American Brewers Association가 밝히는 크래프트 브루어리의 정의를 보자. ‘Small, Independent, Traditional’이다. 즉, 소규모 생산을 하며, 독립된 자본으로 경영해야 하고, 맥주 제조 전통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일정 생산량(연간 7억 리터) 이상을 제조하면 더 이상 크래프트 비어로 취급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그러니까 지금 미국은 작은 비주류들이 모여 주류 시장을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San Diego 샌디에이고의 바람에는 맥주 향기가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10시간, 샌디에이고에 도착했다. 공항을 나서자마자 봄날을 연상케 하는 따뜻한 햇살이 내리쬔다. 연 평균기온 13~20도의 샌디에이고는 미국인들에게 가장 살고 싶은 도시로 각인되어 있다. 야자수가 늘어선 해변가, 도심 속 거대한 공원, 그 안에서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 휴양도시로 샌디에이고가 각광받는 이유다.그러나 나에게는 해변이나 공원보다 먼저 가야 할 곳이 있었다. 하루에 2번 진행되는 ‘발라스트포인트 브루어리Ballast Point Brewing Co.’의 R&D* 투어를 예약해 놨기 때문이다. 달리는 차창 밖으로 향긋한 꽃내음을 실은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마치 에일Ale 맥주에서 나는 홉Hop 냄새 같다. 이미 맥주를 위한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R&D(Research & Development) 신제품 개발, 기존 제품 개선 샌디에이고 페일에일의 전설스톤 브루어리 조금 먼 길을 나설 채비를 하자. ‘스톤 브루어리Stone Brewing Company’는 샌디에이고 시내에서 차로 40분 정도 떨어진 도시 에스콘디도Escondido에 위치해 있다. 간밤에 양조장 투어를 하느라 이미 다녀왔지만, 꼭 낮에 다시 와야겠다는 다짐을 굳게 한 터였다. 스톤 브루어리의 펍은 벽 한 면이 천장까지 이어지는 유리창으로 되어 있다. 그 아래서 햇살을 받으며 스톤 맥주를 마시는 건 여기서만 가능한 사치다. 외곽을 향해 얼마나 달렸을까. 내비게이션에 ‘잠시 후 도착’이라는 문구가 뜨자 어디선가 맥주 끓이는 냄새가 나는 듯했다. 과장이 아니라 정말 주차장에서부터 어지러울 정도로 강렬한 냄새가 났다. 홉Hop! 맥주에 쓴 맛과 향긋한 향을 주는 홉 끓는 냄새였다. 샌디에이고의 맥주를 얘기할 때 홉과 IPAIndia Pale Ale는 절대 빠질 수 없는 주제다.홉은 무엇이고, IPA는 무엇일까. 크래프트 비어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의 경계심 중 절반은 이런 용어에서 나온다. 그렇다면, 이런 용어를 모르면 맥주를 즐기기 어려운가? 대답은 ‘그렇다’. 맥주는 아는 만큼 맛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맥주는 맥아보리, 홉, 효모, 물로 만든다. 맥아와 물이 주원료고, 효모가 이를 알코올로 만들어낸다. 홉은 없어도 될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다. 맥주의 쓴 맛을 줄 뿐만 다양한 맛과 향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한다.IPA는 맥주의 종류다. 한국 맥주 ‘카스’나 ‘하이트’를 ‘라거Lager’라고 부르듯, 영국식 전통 맥주를 ‘에일Ale’이라고 하며, IPA는 에일 맥주에서 파생된 맥주 종류다. 19세기 영국에서 인도로 맥주를 보낼 때 맥주가 상하지 않도록 알코올 도수를 높이고, 홉을 많이 넣어 방부제 역할을 하고 알코올의 맛을 쓴 맛으로 가린 것이 이 맥주의 시작이고 그리하여 ‘인디아 페일에일IPA’이라 불린 것이다.중요한 건, IPA가 미국에 정착되면서 독자적인 스타일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크래프트 비어 초창기를 선도하던 캘리포니아주의 ‘앵커Anchor 브루어리’,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 등이 미국 내에서 재배한 홉을 사용하며, 다량의 홉을 투입해 IPA를 만든 것이 시발점이었다. 그 후 두 배로 홉을 넣은 더블Double IPA가 등장했고, 샌디에이고의 양조장들은 경쟁적으로 홉을 많이 넣은 IPA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그중 스톤 IPA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샌디에이고의 IPA다. “스톤 브루어리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맥주는 바로 ‘스톤 IPA’입니다. 총 매출의 40% 이상입니다. 2위는 ‘아로간트 바스타드 에일Arrogant Bastard Ale’이며, 3위도 IPA 계열인 ‘고 투Go to IPA’죠.” 지난밤 양조장 투어를 진행한 제스Jesse의 말이다. 이처럼 스톤 브루어리 IPA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스톤은 계속 해서 새로운 IPA를 생산하고, 전 세계 크래프트 브루어리 팬들은 열광한다. 그리고 엄청나게 많이 판다. 2014년 스톤 브루어리는 미국 전체 크래프트 브루어리 중 판매량 9위를 기록했다. “사실 이익만을 생각한다면 IPA만 생산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럼에도 스톤은 꾸준히 다양한 맥주들을 만들고 있죠. 그게 바로 크래프트 정신이기 때문입니다. 그건 스톤 브루어리뿐만 아니라 샌디에이고의 다른 양조장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자기만의 스타일을 고수하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만들어 내는 것. 이것이 스톤이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브루어리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닐까. 2013년 스톤 브루어리는 미국 일간지 <USA Today>가 선정한 미국 최고의 크래프트 브루어리 2위로 선정된 바 있다.투어가 끝난 후 가볍게 고 투 IPA를 한 잔 마셨다. 한 모금 머금으면 다채로운 열대과일의 풍미와 향이 먼저 다가온다. 꿀꺽 넘기고 나면 입 안에 쌉쌀한 맛이 남는다. 인상이 찌푸려지기도 하지만 왠지 또 한 모금 마시게 되는 맛이다. 이것이 홉의 맛이고 IPA의 매력이다. 홉은 마치 중독과도 같아서 IPA에 빠진 사람은 점점 더 강한 홉의 맛을 찾게 된다. 고 투 IPA는 평균적인 IPA에 비해 도수는 높지 않고4.5% 홉의 특징은 잘 살아 있기 때문에 IPA에 입문하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하다. 단, 주의할 점. 당신도 홉 중독자가 될지 모른다. 맥주와 음식의 페어링스톤 브루어리의 펍에서는 맥주와 함께 훌륭한 요리를 제공한다. 특히 맥주와 어울리는 음식을 페어링 해놓았는데, 맥주 선택이 어렵다면 원하는 음식에 맞춰 추천 맥주를 마셔 보는 것도 좋다. 또 채광이 좋으므로 가능하다면 낮 시간에 들러 쏟아지는 햇빛 아래서 낮술을 즐기기를. 낚시광이 만든 물고기 맥주발라스포인트 브루어리 ‘발라스트포인트Ballast Point’의 대표 맥주 ‘스컬핀Sculpin’을 처음 봤을 때 잠시 눈을 의심했다. 맥주병에 눈을 부라리는, 심지어 못생긴 물고기가 그려져 있었다. 물고기와 맥주라니?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오히려 눈길을 끌었다.발라스트포인트의 모든 맥주에는 물고기 혹은 낚시나 항해와 관련된 그림이 그려져 있다. 실제 양조장에 방문했을 때도 이와 관련된 벽화와 회화 작품이 걸려 있었다. 이러한 취향은 발라스트포인트의 창업자인 잭Jack과 요세프Yuseff에게서 나왔다. 이들이 처음 회사를 창립할 때의 철학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자’는 것이었다고. 두 말할 것 없이 맥주와 낚시였다.낚시에 관해선 모르겠으나, 맥주를 만드는 능력이 탁월했음은 분명하다. 발라스트포인트는 2010년, 세계맥주대회에서 3개 부문의 금메달을 획득하고 그해의 양조장으로 선정되면서 급성장하게 된다. 현재 샌디에이고에 총 4군데까지 양조 설비를 확장했으며, 맥주뿐 아니라 증류주도 만들고 있다.4군데 양조장 중 미라마Miramar에 위치한 양조장에 갔다. 이곳은 가장 최근에 지어졌으며 규모도 가장 크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펍엔 빈 좌석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금 이곳은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브루어리 중 하나다.일반 투어는 낮 12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하루 4회, R&D 투어는 하루 2회 진행된다. 투어가 끝나고 발라스트포인트의 간판 맥주인 스컬핀을 산지에서 바로 맛보는 기분도 놓칠 수 없다. 스컬핀은 ‘독을 가지고 있지만 맛은 최고’인 물고기의 이름이다. 자몽을 갈아 넣은 듯 씁쓸한 맛의 이 맥주에 가히 어울리는 이름이다. 9045 Carroll Way San Diego, CA 92121 11:00~23:00(일요일 21:00 마감) 맥주의 변신은 무죄샌디에이고 주요 관광지 중 하나인 리틀 이태리 지구에 간다면 ‘발라스트포인트 펍 & 키친’에 들를 것을 추천한다. 발라스트포인트에서 실험 중인 다양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R&D 양조장이다. 투어 중 각기 다른 재료를 넣은 맥주 2가지를 비교 시음하는데, 내가 방문했을 때는 ‘빅토리앳씨Victory at Sea’ 맥주에 피넛버터를 넣어 양조한 것과, 체리와 초콜릿 등을 넣어 오크통에 숙성한 맥주를 비교 시음할 수 있었다.2215 India St San Diego, CA 92101 매일11:00~23:00 라이프 스타일을 말하는 맥주세인트 아처 브루어리 발라스트포인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세인트 아처 브루어리Saint Archer Brewing Co.’로 향했다. 세인트 아처의 첫인상은 꾸미지 않은 민낯이다. 건물 안을 보면 더 확실해진다. 양조장 절반은 양조설비로 가득 차 있고, 그 옆으로 몇 개의 테이블과 바, 그리고 기념품 매장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공간의 구분 없이 모두 한자리에 들어차 있다. 양조장과 펍 사이를 가로막는 건 허리 높이의 바뿐이다. 이곳에선 말 그대로 눈앞에서 양조장을 바라보며 맥주를 마실 수 있다. 이것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시각적 효과를 넘어 오감의 체험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양조장 기계가 내는 크고 작은 소리, 맥주 끓일 때 나는 단내, 신선한 홉의 향기까지도 생생하게 전달된다.따로 음식이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가볍게 맥주 맛만 보기로 했다. 작은 잔에 제공되는 샘플러로 맥주 3가지를 주문했다. 질소로 서빙해 조밀한 기포가 잔 안에서 춤을 추는 영국식 브라운 에일, 시큼한 맛과 쿰쿰한 향을 내는 독일식 고제 등 기본 스타일에 충실한 좋은 맥주들이다. 양조장의 대표 맥주인 블론드 에일, 페일 에일, IPA는 테이크아웃이 가능한데, 특이하게도 세인트 아처의 맥주는 캔맥주로만 제작되고 있다. 야외 활동에 편리하게끔 제작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세인트 아처 홈페이지에는 몇 개의 흥미로운 영상이 있다. 서프보드를 만드는 남자,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사람의 영상이다. 감각적이고 재미있기는 하나, 얼핏 봐도 맥주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이들의 정체는 앰배서더Ambassadors, 일종의 세인트 아처 홍보대사다. 세인트 아처는 이 자리에 서퍼, 스케이트보더, 사진가, 필름 메이커 등을 빼곡히 앉혀 놨다. 이 자유분방하며 창의력 넘치는 집단이 세인트 아처를 대표할 수 있도록 말이다. 이쯤 되면 세인트 아처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맥주 그 자체가 아니라, 맥주를 즐기는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전략은 신생 브루어리였던 세인트 아처의 이름을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물론 기본적으로 좋은 맥주를 만들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세인트 아처의 화이트에일은 2014년 미국 맥주축제The Great American Beer Festival에서 금상을 받았다.세인트 아처를 떠나면서 캔 맥주 몇 개를 샀다. 샌디에이고를 떠나기 전 해변가에서 일몰을 보며 마실 생각이었다. 해변에서 음주가 금지되어 있다는 건 라호야 해변가에 도착하고 난 후에 알게 됐지만 말이다. 9550 Distribution Ave. San Diego, CA 92121월~목요일 15:00~21:00, 금요일 13:00~21:00, 토요일 12:00~21:00, 일요일 12:00~18:00 해변 음주는 코로나도섬에서해변가에서 맥주를 마시고 싶다면 코로나도섬의 ‘코로나도 브루어리Coronado Brewing Co.’를 추천한다. 로고에 맥주잔을 들고 있는 인어가 그려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추천 맥주는 ‘이디엇Idiot IPA’. 도수는 좀 센 편이나 샌디에이고 스타일의 맥주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다.170 Orange Ave, Coronado, CA 9211810:30~21:00 (금, 토요일은 22:00까지) 글·사진 Travie writer 전은경 에디터 고서령 기자 취재협조 로그 브루어리 rogue.com
  • 해외여행 | Healing Alberta 알버타①Canmore 캔모어, 고요한 모험지

    해외여행 | Healing Alberta 알버타①Canmore 캔모어, 고요한 모험지

    Healing Alberta알버타 가만 생각해 보니 나는 로키에게서 위로 받았다. 로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편안해졌다. 전나무와 가문비나무 숲 사이에서 나 홀로 스키를 타거나, 새하얀 로키의 능선에서 하는 스노슈잉은 말 그대로 꿈만 같았다. ●Canmore캔모어, 고요한 모험지 여행은 캔모어Canmore에서 시작되었다. 캔모어는 밴프국립공원 초입에 있는 작은 타운이다. 밴프와는 22km 떨어져 있다. 6개월간의 겨울 동안 6m 가까이 눈이 내리는 곳. 쌓인 눈이 저절로 떨어져 내릴 수 있도록 캔모어 집들은 지붕이 뾰족하다. 캔모어 다운타운 방문자 센터에서 ‘레리 게일’씨를 만났다. 그는 캔모어 관광협회에서 일한다. 레리씨가 말했다. “캔모어는 캐나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이에요. 밴프는 관광객이 가는 곳이고, 캔모어는 여행자가 오는 곳이에요. 밴프는 스키 러버Ski Lover가 가는 곳이지만 캔모어는 스노 러버Snow Lover가 오는 곳이라 할까요?” 그의 안내로 캔모어를 돌아보면서 자부심 가득한 그의 말에 수긍하게 되었다. 조지타운 펍, 아로마 멕시칸 레스토랑, 세이지 비스트로 와인 라운지, 로키 마운틴 비누 가게, 에부루션 올리브 오일 가게에 이어 그리즐리곰 발톱 펍을 구경했다. 펍 이름이 ‘그리즐리곰 발톱(!)’이다. 가늘고 날카로운 그리즐리의 발톱을 간판에 그려 놓았다.그러고 보면 캔모어에는 생활용품을 파는 가게가 많다. 밴프와 비교할 때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다. 더욱이 이곳에는 단 하나의 프랜차이즈 체인도 없다. 스타벅스도 없고, 맥도날드도 없으며, 영화관조차 없다. 대신 캔모어에는 로키라는 순백의 대자연이 있다. 캐나다에서 손꼽히는 대형 여행사에서 일하던 래리씨가 높은 연봉을 포기하고 캔모어에 정착한 이유는 바로 로키 때문이다. 그는 집에서 로키를 바라보는 게 너무 좋다고 한다. ‘권위’와는 전혀 상관없는 캔모어 타운홀과 법원의 소박한 외관도 인상적이다. 나로선 그를 만나기 전 캔모어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자마자 이상한 경험을 했다. 그때만 해도 캔모어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었다. 차에서 내려 고개를 돌려 주변을 한 번 살펴보았을 뿐인데 느닷없이 아, 여기 살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본능 아니면 직관이었다.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해 보았지만 이런 느낌은 흔한 일이 아니다. 나는 왠지 캔모어에 빠져들었다. 레리씨와 얘기를 나누다 깜짝 놀란 게 한 가지 있다. 인구 1만4,000명, 한가한 촌동네인 캔모어 집값이 대도시 캘거리보다 1.5배 비싸다는 사실! 그뿐만이 아니다. 캔모어는 캐나다에서 세 번째로 집값이 비싼 동네라고 한다. 아무리 로키가 있다 해도 시골 집값이 도시 집값보다 비싸다는 사실을 좀체 납득하기 어려웠다. 알버타 사람들이 평소에는 편리한 캘거리에 살면서 캔모어에는 ‘주말 하우스’ 하나 마련해 휴일을 즐기기를 꿈꾸지 않을까 생각했던 건 완전한 오산이다. 캐나다 사람들은 노후가 아닌 바로 지금 캘거리보다 캔모어에 살기를 원하는 것 같다. 로키에 기댄 작은 마을, 캔모어는 웨딩 스폿으로도 유명하다. 매년 500쌍 정도가 결혼사진을 찍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캐나다 사람들이 캔모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짐작되는 대목이다. 캔모어 커뮤니티 센터에서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보았다. 열한 살 까밀은 로키산을 그리고 그 위에 이렇게 썼다. “캔모어로 오세요. 스키를 타며 인생 최고의 시간을 가지세요.”여덟 살 루비가 그린 그림은 더욱 놀랍다. 뾰족한 로키의 준봉을 그린 루비는 이렇게 썼다. “모든 트레일이 아저씨를 새로운 모험으로 이끌 거에요.” 아, 내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캔모어에 반한 이유를 이제야 정확히 알겠다. 누군가 여행을 일컬어 자기가 살고 싶은 곳을 찾는 여정이라고 했던가. 주민들 평균연령이 높고 생활비가 많이 드는 곳이라 해도 캔모어는 내게 관광지가 아니라 고요한 모험지다. 캔모어는 캐나다 사람들이 가장 찾고 싶은 휴양 타운, 은퇴자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전원 타운, 온갖 종류의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스포츠 타운이자 아름다운 결혼사진을 찍을 수 있는 웨딩 타운이지만 내게는 고요하지만 끊임없이 모험에 빠져들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 바로 로키가 있기 때문이다. 우뚝 솟은 석회암 봉우리들 사이로 에메랄드빛 호수를 지나 그리즐리곰과 늑대, 엘크를 구경하며 로키의 수많은 트레일을 걷는 내 모습을 상상하자 나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돌, 눈, 빙하뿐인 로키의 능선에 나는 언젠가 꼭 오르고 싶다. “준, 또 봅시다. 당신은 캔모어와 사랑에 빠졌군요. 당신 눈을 보면 알 수 있어요.”래리씨의 말대로 나는 왠지 그를 다시 보게 될 것 같다. 글·사진 Travie writer 박준 에디터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에어캐나다 www.aircanada.co.kr, 캐나다 알버타관광청 www.travelalberta.kr
  • ‘상간녀 소송’ 김세아, ‘자기야’ 출연 보니 “집에서는 무수리 신세”

    ‘상간녀 소송’ 김세아, ‘자기야’ 출연 보니 “집에서는 무수리 신세”

    26일 김세아 ‘상간녀 소송’이 화제인 가운데 과거 출연한 방송도 재조명됐다.김세아는 2015년 SBS 예능프로그램 ‘자기야-백년손님’에 출연했다.이날 김세아는 MC김원희가 “남편이 처가를 자주 찾느냐”라고 질문하자 “결혼한 지 6년 됐느데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다”라며 “심지어 같은 동네에 사는데도 처가를 찾지 않는다”라고 답해 놀라움을 자아냈다.이어 함께 출연한 방송인 김일중은 “풍문으로 들었는데 문제사위 뿐 아니라 문제남편이라더라. 장바구니조차도 들어준 적이 없다고 들었다”라며 질문을 던졌다.이에 김세아는 “집에서 나는 무수리다. 엉덩이 붙일 새가 없다”라며 “짐 드는 건 물론이고 병마개나 캔 따는 것도 하지 않는다. 근육에 무리가 간다고 아기도 안아주지 않고 팔을 쓰는 건 전혀 안한다”라고 불만을 토로해 시선을 끌었다.한편 이날 1억원 상당의 ‘상간녀 소송’ 피소 소식이 전해진 김세아는 2009년 첼리스트 김규식과 결혼했으며, 현재 MBC 드라마 ‘몬스터’에 출연하고 있다. 이선목 인턴기자 tjsahr@seoul.co.kr
  • 요즘 열받는 일이 많나? 미국은 지금 ‘냉커피 전성시대’

    요즘 열받는 일이 많나? 미국은 지금 ‘냉커피 전성시대’

     최근 미국에서 냉커피가 인기를 끌면서 JAB, 일리, 스타벅스 등 쟁쟁한 커피 업체들이 콜드브루 커피(뜨거운 물이 아닌 찬물로 우려낸 커피)를 앞세워 병 또는 캔커피 시장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카페를 중심으로 차가운 커피가 인기를 끌었다.  스타벅스에서는 프라푸치노를 비롯해 각종 혼합형 아이스 커피가 인기 메뉴다.  실제로도 지난해 4분기 미국 내 스타벅스의 냉 음료 매출은 20% 증가했으며 겨울에도 냉커피가 뜨거운 커피보다 잘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마트나 식료품점에서 파는 차가운 병·캔커피 시장이 커지고 있다.  현재 병·캔커피 시장을 이끄는 것은 스타벅스와 펩시콜라의 파트너십이다. 이 파트너십은 미국 병·캔커피 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으며 올여름에는 가당 또는 무가당 블랙커피와 콜드브루 커피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콜드브루 커피는 뜨거운 물로 우려내는 커피와 달리 첨가물이 없어도 단맛이 더해진 초콜릿 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미국의 병·캔커피 시장은 2011년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뤄왔으며 2020년까지 시장규모가 36억 달러(약 4조 3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 전망했다.  블로그 커피 컴패스를 운영하는 마이클 버터워스는 “식료품에서 파는 냉커피는 질이나 맛 면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도 “이미 입증된 시장이 있고 점점 제품이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식음료 특집] 입 안서 터지는 상쾌함 살찔 걱정 없는 가벼움

    [식음료 특집] 입 안서 터지는 상쾌함 살찔 걱정 없는 가벼움

    롯데칠성음료의 탄산수 ‘트레비’가 국내 탄산수 시장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2007년 10월 출시된 트레비는 이탈리아 로마의 명물인 트레비 분수에서 이름을 딴 제품이다. 트레비 분수의 물줄기처럼 시원하고 상쾌함을 느낄 수 있는 100% 천연 과일향에 트랜스지방, 칼로리, 당류가 없는 탄산수다. 트레비는 기존 ‘트레비 라임’ 한 종류에서 2012년 11월 레몬향을 넣은 ‘트레비 레몬’, 순수한 탄산수인 ‘트레비 플레인’ 등을 추가했다. 지난해 4월에는 천연 자몽향을 넣어 상큼함을 더한 ‘트레비 자몽’을 선보이며 모두 4종으로 재구성했다. 롯데칠성음료는 4종류의 맛에 280㎖ 병, 355㎖ 캔, 300㎖·500㎖·1.2ℓ 페트 등 모두 5종류 패키지로 만들어 국내 탄산수 시장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해 왔다. 그 결과 트레비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약 120% 증가했다.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지난해 탄산수 브랜드 시장점유율 1위(51.1%)를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매출에서 향을 기준으로 볼 때 라임향과 레몬향은 각각 매출의 36%와 38%를 차지했다. 자몽향은 14%, 무향 제품인 플레인은 12%의 매출 비중을 보였다. 용기 기준으로는 휴대하기 간편하고 여러 번 나눠 마실 수 있는 페트 제품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현장 행정] 강남대로 커피잔 쓰레기가 사라졌다

    [현장 행정] 강남대로 커피잔 쓰레기가 사라졌다

    쓰레기통이 없던 서초구에 대형 커피잔이 등장했다. 거리에 나뒹굴던 테이크아웃 커피잔이나 음료 캔 등 재활용 쓰레기들을 처리할 ‘이색 분리 수거함’이다. 이색 수거함으로 깨끗한 거리를 조성하고 재활용을 활성화하는 한편 독특한 디자인으로 거리 미관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주변 카페들이 자발적으로 수거함 설치에 나서면서 서초구 주민 세금도 들지 않았다. 그야말로 ‘일석사조’다. 18일 서초구에 따르면 테이크아웃 커피잔 모양을 한 두 종류의 ‘재활용 분리 수거함’이 강남대로 5개 지점에서 19일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스테인리스 재질에 높이 120㎝, 폭 70㎝ 크기로 만들었다. 아이스커피 잔과 종이컵, 두 개가 한 쌍이다. 쉽게 알아보고 버릴 수 있게 한 배려다. 아이스커피 잔은 페트병과 비닐류를, 다른 하나는 종이컵과 병·캔류를 받는다. 다른 일반 쓰레기의 무단 투기를 막기 위해 투입구 모양과 크기도 커피잔에 맞췄다. 수거함은 2개가 한 세트로 100m 간격으로 설치한다. 특히 이번 사업엔 커피를 판매하는 인근 카페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해 눈길을 끈다. 구는 앞서 인근의 스타벅스, 엔제리너스, 커피빈, 파리바게뜨 등 4개 업소와 ‘클린거리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 세트당 520여만원의 수거함 제작비용을 각 카페가 부담하기로 했다. 이번 수거함 설치는 조은희 구청장의 고심과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구는 2012년부터 ‘쓰레기통 제로’의 친환경 클린정책을 펼쳐왔다. 지나치게 많은 쓰레기와 무단 투기를 줄이고자 거리의 쓰레기통을 없애나갔다. 배출자 부담 원칙에 따른 것이었다. 그 결과 실제로 쓰레기 양은 확연히 줄었지만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테이크아웃 커피잔이나 음료 캔을 아무데나 버리는 사람들 때문이었다. 구가 지난해 12월부터 총 3회에 걸쳐 강남대로 쓰레기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 95%가 재활용 쓰레기였다. 유형별로는 ▲플라스틱컵 36.4% ▲종이컵 36.2% ▲병류 12.1% ▲캔류 10.3% 등이었다. 조 구청장은 “자원 재활용도 하고 거리도 깨끗히 유지하기 위해 낸 의견에 인근 업소들도 기꺼이 동참해줘 기쁘다”면서 “앞으로 3개월간 이곳에서 발생하는 재활용 쓰레기를 매일 수거, 분석해 일반 쓰레기 무단투기 근절 대책도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분리 수거함엔 향후 센서도 부착할 계획이다. 사물인터넷(IoT)을 활용, 쓰레기가 꽉 차면 실시간으로 환경미화원에게 알린다. 조 구청장은 “쓰레기통 설치 이전에 스스로 쓰레기를 치우려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중요하다”며 시민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한 수레 모아도 2800원”… 애물 된 고물

    “한 수레 모아도 2800원”… 애물 된 고물

    “고물상 사장님 말로는 경기가 나빠서 재활용품이 안 팔린다네요. 폐지나 깡통도 가격을 많이 쳐줄 수가 없대요. 고물 주워다가 밥 한 끼 먹는 건데, 그것도 참 힘드네요.” 서울 금천구의 한 고물상에서 지난 17일 만난 김모(71)씨는 고철과 폐지를 리어카 가득 싣고 왔다. 하지만 김씨가 손에 쥔 건 1000원짜리 2장과 100원짜리 8개. 그는 “2년 전에는 이 정도면 5000원은 받았는데, 벌이가 줄어도 너무 줄었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고물상에서 이날 매긴 폐지 가격은 1㎏당 80원, 고철은 100원이었다. 2013년 이곳에서 쳐주던 고철 가격이 1㎏당 194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폐지도 당시 124원의 3분의2 정도로 내렸다. 고물상 주인 조모(44)씨는 “헌 옷, 플라스틱, 스테인리스, 박스 등 재활용 쓰레기들은 2~3년 전만 해도 돈 되는 보물이었는데 이젠 그냥 쓰레기일 뿐”이라며 “6년 전 처음 고물상을 시작했을 때는 월수입이 웬만한 월급쟁이보다 괜찮았는데 지금은 많이 어렵다”고 밝혔다. 옆에 있던 직원 최모(52)씨는 “수거업체에서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다며 깡통 등 가격이 많이 떨어진 물품은 아예 가져가지를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철제 깡통 가격은 2010년 말 ㎏당 286원에서 지난해 말 84원으로 71%가 떨어졌다. 같은 기간 고철 가격은 73%, 신문지는 44%, 페트병은 41%, 알루미늄 캔은 23% 내렸다. 재활용 쓰레기 가격의 하락은 무엇보다도 경기 침체 때문이다. 공장의 원자재 수요가 줄자 재활용 쓰레기를 재생해 만드는 재활용 원자재 수요도 감소했다. 반면 경기 침체로 살기는 팍팍해진 탓에 고물을 줍는 사람들은 여전하다. 이곳 고물상에 들어오는 재활용 쓰레기는 지금도 과거처럼 하루 2~3t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폐업하는 고물상도 속출하고 있다. 이 고물상도 지난해까지 직원을 3명 뒀지만 올해 1명으로 줄였다. 조씨는 “폐업하는 고물상의 급증세가 이어진다면 재활용 쓰레기를 제때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재활용 쓰레기 가격이 급락하자 일부 자치구는 재활용품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용산구청은 재활용 쓰레기 위탁업체가 망해 지난 3월 부랴부랴 새 업체를 선정했다. 재활용 쓰레기 위탁을 맡은 민간업체 중에는 단가가 낮은 폐비닐이나 폐스티로폼의 수거를 거부하는 곳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부 아파트의 경우 자체적으로 팔아서 수입을 남기던 폐스티로폼이 잘 팔리지 않자 구청에 수거를 요청하고 나섰다”며 “다음달까지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재활용 시장 안정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테이크아웃 커피잔 쓰레기로 넘치던 강남대로? 서울 서초구 카페에서 나서 분리수거함 설치

    테이크아웃 커피잔 쓰레기로 넘치던 강남대로? 서울 서초구 카페에서 나서 분리수거함 설치

    쓰레기통이 없던 서초구에 대형 종이컵이 등장했다. 거리에 나뒹굴던 테이크아웃 커피잔이나 음료 캔 등 재활용 쓰레기들을 처리할 ‘이색 분리 수거함’이다. 이색 수거함으로 깨끗한 거리를 조성하고 재활용을 활성화하는 한편 독특한 디자인으로 거리 미관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주변 카페들이 자발적으로 수거함 설치에 나서면서 서초구 주민의 세금도 들지 않았다. 그야말로 ‘일석사조’다. 18일 서초구에 따르면 테이크아웃 커피잔 모양을 한 두 종류의 ‘재활용 분리 수거함’이 강남대로 5개 지점에서 19일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스테인리스 재질에 높이 120㎝, 폭 70㎝ 크기로 만들었다. 아이스커피 잔과 종이컵, 두 개가 한 쌍이다. 쉽게 알아보고 버릴 수 있게 한 배려다. 아이스커피 잔은 페트병과 비닐류를, 종이컵 모형은 종이컵과 병·캔류를 받는다. 다른 일반 쓰레기의 무단 투기를 막기 위해 투입구 모양과 크기도 커피잔에 맞췄다. 수거함은 2개 한 세트로 100m 간격으로 설치한다. 특히 이번 사업엔 커피를 판매하는 인근 카페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해 눈길을 끈다. 구는 앞서 인근의 스타벅스, 엔제리너스, 커피빈, 파리바게뜨 등 4개 업소와 ‘클린거리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 세트당 520여만원의 수거함 제작비용을 각 카페가 부담하기로 했다. 이번 수거함 설치는 조은희 구청장의 고심과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구는 2012년부터 ‘쓰레기통 제로’의 친환경 클린정책을 펼쳐 왔다. 지나치게 많은 쓰레기와 무단 투기를 줄이고자 거리의 쓰레기통을 없애 나갔다. 배출자 부담 원칙에 따른 것이었다. 그 결과 실제로 쓰레기 양은 확연히 줄었지만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테이크아웃 커피잔이나 음료 캔을 아무데나 버리는 사람들 때문이었다. 구가 지난해 12월부터 총 3회에 걸쳐 강남대로 쓰레기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 95%가 재활용 쓰레기였다. 유형별로는 ?플라스틱컵 36.4% ?종이컵 36.2% ?병류 12.1% ?캔류 10.3% 등이었다. 조 구청장은 “자원 재활용도 하고 거리도 깨끗이 유지하기 위해 의견을 냈는데 인근 업소들도 기꺼이 동참해줘 기쁘다”면서 “앞으로 3개월간 이곳에서 발생하는 재활용 쓰레기를 매일 수거, 분석해 일반 쓰레기 무단투기 근절 대책도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분리 수거함엔 향후 센서도 부착할 계획이다. 사물인터넷(IoT)을 활용, 쓰레기가 꽉 차면 실시간으로 환경미화원에게 알린다. 조 구청장은 “쓰레기통 설치 이전에 스스로 쓰레기를 치우려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중요하다”며 시민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생활쓰레기 분해 기간 정리...200만년 걸리는 것도

    생활쓰레기 분해 기간 정리...200만년 걸리는 것도

    아무렇지 않게 버린 비닐봉지나 캔 등의 쓰레기가 자연적으로 썩어 분해되는데까지 짧게는 수십 년에서 길게는 수백 년까지 걸린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는 습관은 쉽사리 고쳐지지 않는다. 최근 영국의 한 공공장소 쓰레기 투기금지 운동단체는 영국 잉글랜드 소유의 왕실 소유 숲인 ‘포레스트 오브 딘’(forest of dean)에서 33년 전 버려진 과자봉지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는 무심코 버린 과자봉지와 같은 쓰레기가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 땅을 오염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이 단체 및 전문가들의 조언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각각의 쓰레기 별로 땅에서 분해되는 기간은 대략 2주에서 길게는 수백 년에 이르기도 한다. 여기에는 땅에서 쉽게 분해된다고 믿는 음식물 쓰레기도 포함돼 있다. ◆1개월 남짓 화장실에서 자주 쓰는 페이퍼 타올이나 티슈, 종이봉투, 신문 등이 분해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한 달이다. 종이봉투의 경우 겉면에 화학 처리가 되어 있다면 이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6주 시리얼 박스와 바나나껍질 등이 분해되는데 걸리는 시간이다. 특히 바나나 껍질의 경우 날씨가 서늘할 경우 분해되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과일 껍질에는 과육을 보호하기 위한 섬유소가 많은데, 이 섬유소가 부패를 더디게 하는 원인이 된다. ◆2~3개월 밀랍으로 코팅한 종이용기, 즉 우유팩이나 과일쥬스 케이스, 판지 등은 그 두께에 따라 분해되는 속도가 다른데, 대략 2~3개월이 걸린다. ◆6개월 티셔츠나 얇은 종이 한 장으로 된 책 등이 분해되는데 걸리는 시간이다. 만약 옷이 생분해성(박테리아에 의해 무해 물질로 분해되어 환경에 해가 되지 않는 성분) 물질로 만들어졌고 날씨가 따뜻하다면 더 빨리 분해될 수 도 있다. ◆1년 가벼운 모직으로 만든 옷이나 양말 등이 썩는 데에는 1년이 소요된다. ◆2년 오렌지 껍질과 담배꽁초, 공사장에서 쓰인 합판이 썪는데 걸리는 시간은 2년 정도다. 하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담배꽁초가 완전히 분해되는데 10년이 넘게 걸린다는 결과도 있다. 담배에는 600여 가지의 성분이 포함돼 있는데, 이중 일부가 분해를 더디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20년 비닐봉지는 일반적으로 10~20년이 지나야 땅에서 분해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성분에 따라 최대 1000년이 걸린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다. ◆30~40년 스타킹 등 나일론 제품이나 1회용 아기기저귀 등의 제품은 최소 30~40년이 걸리며, 날씨나 토양 상태에 따라 분해되는데 500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특히 위의 제품들은 사용이 용이한 1회용이라는 점에서 사용비율이 매우 높은데, 여기에는 다양한 화학약품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분해가 어렵다. ◆50년 캔이나 자동차 타이어는 분해되는데 50년 가까이 걸리며, 두꺼운 가죽 신발 같은 일부 의류 제품은 80년이 걸리기도 한다. ◆200년 알루미늄 캔은 분해되는데 200년 가까이 걸려 환경오염의 주범이 될 뿐만 아니라 숲에 사는 동물들이 만지거나 삼켜 목숨을 잃게 하는 ‘위험한 쓰레기’로 알려져 있다. ◆500년 이상 쉽게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 생수통은 500년, 유리병은 100~200만년, 폐건전지는 200만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삼삼해진 인삼… 낱개 포장에 품질보증 길게

    인삼 수출 확대를 위해 낱개 포장을 허용하고 품질보증기간을 늘리는 등 규제를 완화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런 내용의 인삼산업법 시행규칙을 16일부터 시행한다고 15일 밝혔다. 그동안 제조, 유통되는 인삼류 포장은 중량이나 인삼의 크기별로만 가능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기존의 기준을 유지하되 개체당 60g 이상의 인삼은 비닐 팩 등에 낱개로 포장할 수 있게 된다. 프리미엄 인삼 수요 창출을 위해 크기가 큰 인삼용 포장 규격(9편급)도 신설됐다. 또 기존 인삼 품질보증기간은 진공 포장 기준 홍삼·태극삼·흑삼 10년 이내, 백삼 3년 이내였으나 질소 포장이나 캔 포장 등으로 인삼 품질과 안전성이 담보되면 품질보증기간을 홍삼·태극삼·흑삼 20년 이내, 백삼 10년 이내로 확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수출용 인삼류에 대해 인삼산업법에 따라 적합하게 제조·유통·판매하는 인삼류임을 확인하는 검사증명서, 위생증명서, 자유판매증명서 등 영문증명서 3종을 발급한다. 그동안 절편 인삼류에 한해 등급 표시가 가능했던 면세점 판매 인삼은 해외 관광객 수요에 대응하고자 절삼(뿌리삼의 중간 부분을 가로로 자른 홍삼)에도 등급 표시가 허용된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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