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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0원→1800원 커피값이 ‘기가막혀’

    ‘된장 커피’가 확산되고 있다. ‘좋은 원료’ 혹은 ‘프리미엄 제품’ 등의 수식어로 컵 커피 제품들이 새롭게 출시되면서 비싼 커피인 일명 ‘된장 커피’가 많아지는 것. 출시 제품이 늘면서 경쟁은 심화되고 있지만 거꾸로 가격은 비싸지는 양상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컵 커피 제품이 기존 1000원에서 최고 1800원 수준으로 뛰었다. 최근 동서식품은 스타벅스 커피와 함께 ‘스타벅스 디스커버리즈’ 컵 커피 2종을 새롭게 출시하면서 가격을 200㎖에 1800원을 받기로 했다. 기존에 있던 커피들도 이와 비슷하게 값이 오르기는 마찬가지다. 매일유업은 최근 ‘카페라떼’의 패밀리 브랜드로 ‘카페라떼 바리스타’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용량이 250㎖로 기존 ‘카페라떼’(200㎖·1000원)보다 25%가량 커졌지만 가격은 기존 1000원에서 1700원으로 인상됐다. 그나마 ‘카페라떼’ 제품도 지난 3월1일부터 1200원으로 인상해 판매하고 있다. 롯데칠성도 지난달 말 아라비카산 원두를 사용한 ‘칸타타’(NB캔·275㎖·1500원)를 내놓으면서 기존에 팔던 ‘트윈러브’(200㎖·1200원)를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이달말 컵 커피 형태로도 내놓는다. 이에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해 기존 ‘프렌치카페’(200㎖·1000원) 제품과 함께 이를 업그레이드한 ‘프렌치카페 골드라벨’(200㎖·1200원)을 선보였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컵 커피 시장은 지난해 1100억∼1200억원대에서 1500억원대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급 커피에 대한 수요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프리미엄이란 이름으로 가격을 올리면서 일반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茶의 시배지 하동 화개

    茶의 시배지 하동 화개

    학승(學僧) 두 명이 조주선사를 찾아왔다. 한 학승에게 묻는다.“이곳에 와 본 적이 있는가?” “없습니다.” “차나 한 잔 마시게.” 또 다른 학승에게 묻는다.“자네는 와 본 적이 있는가?” “있습니다.” “차나 한 잔 마시게.” 옆에 있던 원주가 이상해서 묻는다.“온 적이 있는 이나 없는 이나 어찌 차 한 잔 하라고 하십니까?” 물끄러미 원주를 바라보고는 “자네도 차나 한 잔 마시게.” 중국 당나라시대 선승 조주선사의 선문답, 끽다거(喫茶去)다. 우리말로 풀자면 “차 한 잔 하시지요.”쯤 될까. 존재의 근원에 대한 심오한 의미를 담은 선문답이라고 하나, 범부(凡夫)의 재량으로는 깊은 뜻을 도무지 헤아릴 길이 없다. 말 그대로 차나 한 잔 마실 일이다. 우리나라 차의 시배지(始培地)로 알려진 경남 하동의 화개면을 찾았다. 영·호남의 젖줄, 섬진강을 품고 있는 아름다운 고장이다. 지리산 자락을 타고 푸른 융단을 깔아놓은 듯 넓게 펼쳐진 야생차 재배지가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다. 요즘은 우전차를 지나 세작이 한창 출하되는 시기다.‘한국 최고(最古·最高) 차나무’인 천년차나무가 있는 정금리 도심마을을 비롯, 지리산에 기댄 마을마다 여린 찻잎을 따는 일손들로 분주하다. 하동의 자랑거리 중 하나가 섬진강 따라 화개장터에서 쌍계사에 이르는 십리 벚꽃길. 초봄을 화사하게 장식했던 벚꽃이 지고, 그 자리에 자라난 초록잎은 터널이 되어 초여름 더위를 식혀주고 있다. 화개면 등을 중심으로 한 하동지역은 전남 보성권, 제주권 등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차 생산권역을 이룬다. 다른 지역에 비해 재배면적은 많지만, 단위면적당 찻잎의 수확량과 총생산량은 적다. 기계화된 대량생산보다 가내 수작업 형태의 고급 잎차 생산에 치중하고 있다는 뜻이다. ‘명산에 명차 난다.’는 말이 있듯, 지리산 화개지역은 ‘명차’가 날 수 있는 여러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하동군 녹차클러스터기획단 이종국 단장의 설명이다. “지리산 남쪽의 화개, 악양 등 지역은 호리병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공기가 오래 머물지요. 연간 1800㎜에 달하는 강수량과 적당한 일조량도 차가 성장하는 데 적합한 조건을 제공해 줍니다. 장년층 풍화토 지역에 서식하는 야생차의 높이는 20∼30㎝에 불과하지만 뿌리는 2∼3m에 달합니다. 토지의 영양성분을 고르게 흡수해 특정 영양소 결핍현상 등이 없죠.” 천혜의 자연환경 외에도 가가호호 대(代)를 이어 전해져온 덖음기술(제다법·製茶法) 또한 하동을 차 명산지로 만든 일등공신이다. 매화와 벚꽃향기가 자취를 감춘 하동엔 지금 그윽한 다향(茶香)이 절정이다. 글 사진 하동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이곳·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 길성도예 이도다완(井戶茶碗)을 완벽하게 부활해냈다고 평가받는 길성(64)씨가 운영하는 도예공방이다. 이도다완은 은은한 비파색(붉은 황토색)에 매화피(굽에 생기는 결정체)가 특징인 고려시대 다기(茶器).‘도자기 전쟁’이라고도 불려지는 임진왜란 이후 우리나라에는 단 한 점의 사금파리도 남아 있지 않지만, 수많은 도공과 함께 이도다완을 약탈해간 일본은 이를 국보로 지정해 놓았다. 400여년 동안 재현에 공을 들였으나, 실패했다. 길씨가 빚은 찻사발은 국내외 전문가들로부터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건너간 이도다완 진품에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055)883-8486. # 맛집 화개면 운수리 쌍계사 입구의 단야식당(055-883-1667)은 스님들이 1년에 한두번씩 별미로 먹었다는 사찰국수(5000원)로 유명한 집.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들깨가루와 버섯 등을 재료로 만든다. 지리산 자락에서 캔 나물들로 만든 각종 요리들도 미각에 신선한 선물을 안겨준다. # 잘 곳 화개면 용강리 쉬어가는 누각(055-884-0151∼2)은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굿 스테이’ 숙박업소. 읍내에서 떨어져 있어 조용하고 한적하다. 건물 앞쪽으로 섬진강 상류의 계곡물이 흐르고, 맞은편 산자락에는 야생차밭이 펼쳐져 있다. #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대전 비룡분기점→대전∼통영간고속도로→진주분기점→남해고속도로→하동 나들목
  • UCC “다빈치를 넘어서”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모나리자’를 그리는데 걸린 기간은 약 4년. 그렇다면 2007년에는? 캔버스가 아닌 모니터에 붓 대신 마우스로 ‘모나리자’를 그리는 과정을 담은 동영상이 네티즌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How to paint the MONA LISA with MS PAINT’라는 제목의 이 동영상은 기본적인 그래픽 프로그램 ‘MS 페인트’ 하나만 사용해서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따라 그리는 과정을 담고 있다. 아무것도 없는 바탕에 은은한 미소를 띤 모나리자의 모습이 완성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2시간 30분. 작업 과정을 지켜 본 네티즌들은 “차라리 속임수라고 생각하고 싶다.”(TheGayJedi), “소름끼치는 재능!”(leeracounteur), “겁날 정도. 믿을 수 없다.”(Net4Brendan)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감탄했다. 이 동영상은 UCC 사이트 유튜브(YouTube.com)에서 3일만에 40만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신출귀몰한 도둑이 백만장자로 변신한 내막

    “뭐,30대의 뛰어난 솜씨를 자랑하는 ‘양상군자’가 2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백만장자’로 변신했다구요?” 중국 대륙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날렵한 솜씨를 가진 한 양경장수가 단기간에 백만장자로 둔갑해 주변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화제의 장본인’은 중국 동북부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 차오양(朝陽)구에 살고 있는 웨젠(岳建·35)씨.차량 절도로 6년형을 살고 출옥한 그는 불과 2년동안 훔친 돈 등으로 주식에 투자하고 검소하게 생활해 일약 ‘갑부’의 반열에 오른 기인(奇人)이다. 웨씨는 지난 2005년부터 2007년 2월까지 2년여에 걸쳐 창춘시내 길거리에 주차하고 있는 150여대의 고급차를 털어 현금 60여만 위안(원·약 7200만원)을 후무린 혐의로 붙잡혔다고 동아무역신문(東亞貿易新聞)이 최근 보도했다. 특히 그는 끼니마다 찐빵 5∼6개와 콜라 1캔으로 때우는 등 검소한 생활을 하고 훔친 거액의 돈을 유흥비로 탕진하지 않고 주식에 굴려 일약 ‘백만장자’로 변신해 조사하던 경찰을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 2월 27일 오후 7시50분쯤,창춘시 위안성쥐(元盛居)호텔 부근에서 30대 남자 서성거리고 있다.마침 이곳을 지나가던 민경(民警)이 다가가자 궐자는 자전거를 타고 도망을 가다 뒤쫓아간 민경에게 붙잡혔다.궐자를 데리고 그가 서성거리고 있던 곳에 가보니 미쓰비시 지프차의 유리창에 깨져 있었고 차를 털기 위한 도구 등이 그대로 놓여 있었다.48시간에 걸쳐 웨씨를 집중 추궁하자 저간의 상황을 모두 털어놨다. 민경에 따르면 그는 2년여동안 창춘시내에서 털렸던 차량 절도 150여건의 범행을 저질러 모두 60만여 위안의 현금을 후무렸다.이같은 수치는 이 기간동안 발생했던 차량 절도사건의 3분의 2가 넘는 것이었다. 웨씨가 본격적으로 차량 절도를 시작한 것은 지난 199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하지만 솜씨가 일천한 탓에 샐닢이나 챙기는 좀도둑에 불과했다.이런 서툰 솜씨로 동분서주하다보니 96년 결국 덜미를 잡혀 6년형을 살았다. 하지만 그는 ‘학교(교도소)’에 있는 동안 보이지 않은 내공을 쌓았다.양경장수로서의 여유 등등.특히 출옥 후에는 인터넷을 통해 차량 절도의 솜씨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자신이 직접 제작한 쇠탄환 새총만 있으면 창춘시의 고급 차량은 자신의 것이나 다름 없었을 정도였다. 이같은 솜씨는 즉각 현실화됐다.지난해 9월 창춘시내에서 지프차를 하나 털었는데,그 지프차에는 현금이 무려 13만여 위안(약 1560만원)이나 챙겼을 정도로 ‘대도(大盜)’로 변신한 것이다. 웨씨는 그러나 생활은 매우 검소했다.‘학교’생활을 하면서 뼈저리게 느꼈다.돈이 없으면 사람 행세를 하지 못한다고….이런 까닭에 그는 한 달 생활비로 300 위안(약 4만 2000원)밖에 쓰지 않았다.식사도 조그마한 찐방 5~6개와 콜라 한 병이면 끝.특히 유흥비로는 한푼도 쓰지 않았다. 그렇다면 후무린 거액의 돈은 무엇을 했을까? 모두 주식에 투자했다.중국 증시가 상승장세라 투자하는 족족 수배∼수십배를 불어났다.이 덕분에 웨씨는 일약 백만장자로 변신한 것이다. 장리유(張力游) 차오양구 공안분국 형경(刑警)부대대장은 “웨는 차량을 훔치는데 밤이건 대낮이건 가리지 않고 대담했다.”며 “그는 특히 ‘좀도둑’이라고 부르면 시종 함구하다가,‘대도’라고 불러주자 범죄 사실을 줄줄 털어놓은 괴이한 성격의 소유자”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음료업계 벌써 ‘여름전쟁’

    올 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음료업계가 어느 해보다 치열한 ‘여름 격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신제품 출시와 각종 경품행사가 줄을 잇는다. 가장 경쟁이 심한 차(茶) 시장에서는 너도 나도 빅 모델을 기용했다. 그동안 침체의 늪에 빠져있던 국내 음료시장에 올 여름 더위가 상승세 반전의 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부추기고 있다. ●신제품 출시·각종 경품행사 ‘후끈´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코카콜라는 콜라와 녹차 마케팅 비용을 지난해보다 20% 높여 책정했다. 판촉행사 시기도 예년보다 1개월가량 앞당겼다. 이달 29일까지 ‘코카콜라 제로’ 출시기념 경품 행사를 연다. 훼미리마트에서 코카콜라 제로 캔과 페트 중 하나를 사는 사람들 중 100쌍(200명)을 뽑아 광고모델 에릭과 함께 하는 파티 초대권을 준다. 23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는 ‘맑은 하루 녹차’ 이벤트를 연다. 신입사원이 회사 적응기, 각종 사연 등을 미니홈피(www.cyworld.com/harugreentea)에 보내 채택(당첨자 발표 5월11일)되면 녹차 2박스를 회사로 무료 배달한다. 롯데칠성도 새로 내놓은 프리미엄 주스 ‘트로피카나’와 ‘오늘의 차’, 곧 출시될 원두커피 캔 음료 등을 안착시키기 위해 지난해보다 30∼40% 많은 30억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잡아놨다. 해태음료는 ‘자몽에이드’ 등 청소년이 많이 먹는 음료에 대해 학원가 등을 중심으로 시음행사를 연다. 또 지산 컨트리클럽에서 소년소녀가장돕기 성금 마련을 위한 ‘제6회 썬키스트 아마추어 여성 초청골프대회’를 5월21일 개최한다. 실력에 관계없이 만 25세 이상의 아마추어 여성골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라운드 비용은 전액 주최 측에서 부담한다. 현대약품 ‘미에로화이바’는 7월31일까지 동유럽 글로벌캠프 이벤트를 통해 110명에게 7일간 오스트리아 빈, 체코 프라하, 헝가리 부다페스트 등 동유럽 배낭 여행의 기회를 준다. 병 뚜껑에서 유럽 배낭여행 메시지를 찾거나 제품 병 뚜껑 10개 혹은 10개 들이 박스의 야채·과일 그림을 보내면 된다. 웅진식품은 마케팅 비용을 20% 늘려놓고 ‘자연은’ 시리즈와 ‘하늘보리’ 등 제품을 리뉴얼할 계획이다. 동원F&B도 여름 휴가철에 고속도로 휴게소나 주유소에서 ‘동원샘물’ 시음 행사를 대대적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녹차시장 빅모델 기용 경쟁 차 시장에서는 빅 모델을 쓰는 것이 붐이다. 지난해 남양 ‘17차’가 전지현을 모델로 써 재미를 본 게 다른 업체들을 자극했다. 동원F&B는 ‘부드러운 L녹차’ 모델로 아이비를, 코카콜라는 ‘하루녹차’ 모델로 한예슬을 각각 기용했다. 광동 ‘옥수수 수염차’는 보아, 롯데칠성 ‘오늘의 차’는 비, 웅진식품 ‘하늘보리’는 현빈, 해태음료 ‘차온’은 정우성·지현우를 각각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한국코카콜라 이지연 차장은 “음료업체들이 올 여름 무더위 예보에 맞춰 과감한 마케팅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면서 “시기가 지난해보다 크게 앞당겨진 것은 물론이고 마케팅 비용도 대폭 높여 잡았기 때문에 사상 최대의 격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3조 4000억대시장 점유율 변화 주목 올해 불붙을 마케팅 전쟁이 음료계의 시장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국내 음료시장의 규모는 3조 4000억원대다. 롯데칠성이 38%대의 시장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한국코카콜라와 해태음료가 각각 15%와 13%로 뒤를 잇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식약청, 이유식 ‘사카자키균’ 은폐의혹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올 초 유아용 이유식에서 ‘사카자키균’이 검출된 사실을 알고도 1개월 이상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의 식용유 내 권고기준치 초과 사실을 알고도 공개하지 않아 곤욕을 치른 지 1개월도 채 안된 시점에서 또다시 비슷한 일이 불거져 식품위생당국의 안이한 태도가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은 18일 식약청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사실을 지적하고 은폐·축소 의혹에 대해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전 의원이 제시한 ‘권장규격 검사 사카자키균 검출 제품 알림’(문서번호:식품안전팀-936)에 따르면 식약청은 지난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카자키균이 검출됐다고 밝힌 M유업의 한 이유식 제품에 대해 한 달 이상 검출사실을 알리지 않았다.2월17일 수거검사에 들어간 뒤 지난달 6일 대전식약청 시험분석팀이 사카자키균 검출을 본청에 보고했지만 한 달이 지난 뒤에야 이를 발표했다. 이 기간 해당 제품은 온라인쇼핑몰 등을 통해 정상적으로 거래됐고 같은 로트번호(생산일과 유통기한이 같은 제품)를 가진 회수대상 제품 중 4161캔(65.3%)은 이미 팔린 상태였다. 이 회사가 식약청에 발송한 3월20일자 ‘기타 영·유아식 제품의 자진수거 및 관리방안 보고’에 따르면 같은 공정을 거쳐 생산된, 로트번호가 다른 제품은 아예 회수 권고조차 받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남양유업의 산양분유에서 사카자키균이 검출됐을 때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전제품의 판매 금지 및 회수를 지시한 것과 대비된다. 전 의원실은 특히 “식약청의 해당제품 검사 의뢰일이 2월17일인데 해당업체가 2월10일 검사결과조차 알지 못한 채 생산을 중단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생산중단일을 허위로 발표했다.”고 지적했다.‘기타 영·유아식 제품의 자진수거 및 관리방안 보고’에 따르면 해당 회사가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날짜는 3월8일로 기재돼 있다. 이에 대해 식약청 위해관리팀 관계자는 “생산중단일은 2월10일이 맞다. 해당회사가 문서로 확인한 날짜가 3월8일”이라며 “권장규격은 법적 규제가 아닌, 기업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81개 제품의 모니터링을 끝낸 뒤 한꺼번에 모아 발표하려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동안 이유식을 70도에서 가열해 섭취할 것을 수차례 권고했고 국내 발병이 보고되지 않아 고위험군에 속하지도 않는다.”고 말해 안전불감증을 드러냈다. 식약청 용역보고서는 ‘사카자키가 유발하는 뇌수막염의 경우,40∼80% 정도의 높은 치사율을 보인다.’고 기술하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사카자키균 장내 세균의 일종. 자연계에 존재하며 생후 4주 이내 신생아와 면역결핍 영아,2.5㎏ 이하 미숙아 등에게 치명적인 수막염·패혈증·발작 등을 유발할 수 있다.
  • 美·中 ‘펫푸드 리콜’ 통상마찰로 번지나

    애완동물 사료(펫푸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마찰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미 상원이 오는 12일쯤 농업소위원회 주관으로 청문회를 예정이라고 UPI가 8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의회에선 “펫푸드 대량 리콜이 심각한 문제”라면서 이 참에 미 식품의약국(FDA)이 감독을 강화하도록 제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FDA는 현재 펫푸드에 대한 리콜을 제조사에 권고할 수만 있고 강제할 수는 없다. 민주당의 리처드 더빈 상원의원은 8일 “FDA가 펫푸드의 기준을 정하고 메이커 감시도 강화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손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 중국업체는 “중국산 밀 단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발끈하고 나서 통상 마찰로 비화될 조짐이다. 중국측은 문제의 밀 단백을 원료로 중국 내에서 만들어진 펫푸드로 애완견이나 고양이가 죽거나 아팠다는 사실은 접수된 바 없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최신호는 문제의 밀 단백을 미국 등에 수출한 중국기업 ‘쉬저우 안잉 생명공학개발회사’가 중국 내 다른 지역에서 밀 단백을 사들여 연간 1만t 이상 미국에 수출해왔다면서 파문이 더 확산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앞서 FDA는 미국 내에서 최소 16마리의 애완견과 고양이를 죽게 만든 애완동물 사료 제조에 중국산 밀 단백이 들어갔다면서 수입을 전면 중단시켰다.FDA 권고로 캐나다 소재 북미 최대 펫푸드 메이커인 메뉴푸드는 모두 6000만 캔의 자사 제품을 리콜했다.또 중국의 같은 회사로부터 수입된 밀 단백을 넣고 애완견용 비스킷을 만들어 팔아온 미국회사 선샤인 밀스도 리콜을 발표했다. 사태가 확대되자 중국의 식품수출 문제를 전담하는 국가품질감독검역총국측도 조사에 들어갔다. 검역총국 관계자는 밀 단백에 함유됐다고 미국측이 밝힌 화학성분 멜라민에 대해 조사가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거리 미술관 속으로] 서울문화재단 ‘나들이’

    [거리 미술관 속으로] 서울문화재단 ‘나들이’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서울문화재단에는 잉어 세 마리가 살고 있다. 크기도 엄청나다.(315×80×78㎝,260×94×68㎝,280×98×70㎝) 잉어 가족이 청계천으로 나들이 나왔다가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김래환의 ‘나들이’는 제1회 청계미술제 ‘미운오리의 비상’ 출품작이다. 지난해 8월 청계천 복원을 축하하며 국내외 작가 18명이 작품 40점을 전시했었다. 알루미늄 음료수캔으로 만든 잉어 세 마리는 전시회에서 관람객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알루미늄 캔의 아름다운 변신이 인파를 끌어 모았다. 작가는 “우리가 주위에서 볼 수 있는 하찮은 물건이라도 노력과 열정이 더해지면 아름답게 재탄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력과 열정’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알루미늄 캔 수집부터 험난했다. 작가는 포대를 들고 아파트 단지를 돌며 캔을 찾아 다녔다. 모양이 같은 캔을 수 천개 수집해야 했기 때문이다. 경비아저씨에게 작품에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해도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 봤다. 다음 작업은 수 천개의 캔을 일일이 씻고 가위로 잘라 판판하게 펴는 일이었다. 철근과 목재로 모양을 갖춘 잉어에 캔을 붙이기 위한 절차다. 칼날이나 송곳보다 날카로워진 캔은 작가의 손가락을, 팔을, 허벅지를 베고 찔러댔다. 장갑을 껴도, 옷을 껴입어도 상처가 아물 날이 없었다. 작은 못을 이용해 캔을 겹겹이 붙였다. 어느덧 헤엄치고, 솟구치는 잉어가 모습을 드러냈다. 작가는 지느러미나 눈동자 등 색이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곤 ‘2% 부족할 때’와 맥주 캔만으로 잉어를 완성했다.“우리 모두 일상에서 늘 부족하다고 느끼지 않는가. 그 마음을 담고 싶었다. 또 맥주는 청계천 복원을 축하한다는 의미에서 선택했다.”고 작가는 말했다. 잉어는 생기 있게 살아 움직인다. 재미난 일을 찾아 헤매는 듯 눈동자에는 호기심이 가득하다. 따스한 봄날이 반가워 뛰어오를 듯 고개도 빼든다. 이러한 생동감은 작가의 사실적인 묘사에서 나왔다. 물고기의 방향을 조금씩 틀어 움직이는 것처럼, 살아 있는 것처럼 묘사한 것이다. 초상 조각가다운 솜씨가 엿보인다. 작가는 히딩크 감독, 홍명보 코치, 탤런트 최불암·김혜자씨 등 한국의 명사 100명을 조각했다. 백조가 되기 위한 미운 오리의 날갯짓이 봄날만큼이나 찬란하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국내유일 폐지 공예가 이제성 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국내유일 폐지 공예가 이제성 씨

    흥미진진 ‘그리스 신화’의 한토막이다. 지혜로 가득찬 ‘실레노스’가 등장한다. 술과 풍요의 신(神) ‘디오니소스’의 양부이자 스승으로 전해진다. 어느날 실레노스가 미다스의 왕국에 잠시 머무를 때 길을 잃어 위험한 고비를 맞았다. 그러자 미다스는 실레노스를 구하고 극진한 대접을 한다. 이를 전해들은 디오니소스는 고마워서 미다스에게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겠다.”고 제의했다. 미다스는 자신의 손이 닿는 것은 무엇이든 황금으로 변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미다스가 만지는 것은 죄다 황금으로 변했다. 처음에는 미다스도 신이 나서 어쩔 줄을 몰랐다.‘손대면 짠’ 하고 황금으로 변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배가 고파 먹으려 했던 음식도, 반갑게 포옹하는 딸도, 또 잠자리에서의 부인도 모두 황금으로 변해 버렸다. 결국 눈물의 참회를 하게 된 미다스는 다시 디오니소스에게 소청을 철회해 달라고 부탁했고 신의 명령에 따라 파크톨로스강에서 목욕을 하고 원상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 일이 있은 뒤부터 파크톨로스강에는 사금(砂金)이 나온다는 전설이 생겼다. 기원전 700년쯤의 일이다.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미다스의 손’은 일상 생활에서 수사적 표현으로 통용될 만큼 널리 사용된다. 어떤 경쟁에서 자주 ‘대박’을 터뜨리거나 기업 등에서 새로운 신화를 창조한 인물을 일컬어 종종 이에 비유한다. ‘미다스의 손’처럼 정말 손이 닿기만 하면 감쪽같이 ‘보물’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있다. 주변에 버려지는 모든 것들을 주워다가 생명을 불어넣어 진귀한 ‘작품’으로 탄생시킨다. 또한 이 시대에, 환경오염으로 찌든 때를 벗겨 만들어낸 ‘청량한 보물’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관심을 끈다. ●폐지·폐품 모아 10년째 공예품 만들어 이제성(60·대전시 판암동)씨. 국내 유일의 ‘폐지 공예가’로 명성이 자자하다. 말 그대로 생활 주변의 온갖 폐지와 폐품을 모아 각종 신출귀몰 공예품을 만들어낸다. 그의 솜씨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1998년 외환위기(IMF) 때 구조조정의 쓴맛에도 좌절하지 않고 국내 최초로 폐지 공예품을 개발한 지 10년째. 그동안 면봉이나 이쑤시개를 꽂아놓는 작은 통에서부터 꽃병, 쌀통, 스탠드, 가방, 모자, 촛대, 연화탑 등 폐지로 만들었다고 하기에는 도무지 믿기지 않을 불멸의 작품만 500여점에 이른다. 1998년 ‘대전사랑 생활용품 공모전 대상수상’을 비롯, 이듬해 ‘제7회 전국 폐품 생활용품 공모전’ 은상,2006년 ‘제8회 전국관광기념품 공모전’ 창작아이디어 분야 동상 등 각종 수상기록만 수십차례.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데다 손재주가 남달라 언론매체에도 수시로 등장한다. 그가 만든 공예품은 신문지 등 종이류가 기본재료이고 음료캔, 일회용 약병, 버려진 요구르트병 등 안 쓰이는 게 없다. ●IMF시절 실직 아픔 딛고 새 분야 개척 특히 그는 실직의 아픔을 전화위복으로 삼아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데다, 자녀 둘까지 떳떳하게 결혼시켜 이래저래 훈훈한 감동을 선사한다. 게다가 1급 정신지체장애인 부인과 임대아파트에 단 둘이 살면서 지극정성으로 병수발을 하는 미담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씨의 조그마한 작업실인 대전시 판암동의 ‘한국 폐지·폐품 공예원’을 찾았을 때에도 늘 그랬던 것처럼 신문지더미를 옆에 잔뜩 쌓아 놓고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지금은 경기도 양평군민회관 전시를 위해 대부분의 작품을 보낸 관계로 이곳에는 얼마 없다.”며 반긴다.5평남짓 작업실 안에는 성인 키만 한 높이의 ‘연화탑’이 놓여 있었다.“저건 신문지 300장 정도 들어갔다. 만드는 데 한 3개월쯤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문지, 광고전단지, 쌀포대, 현수막, 비닐끈 등 웬만한 것은 다 재료로 사용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폐지의 경우 흑백, 컬러 등 색깔별로 물에 축여 둘둘 만 다음, 날줄과 씨줄의 엇꼬기 방식으로 엮어나가면 살아있는 작품으로 재탄생된다고 했다.“버려진 분유통, 약병, 각종 캔 위에 폐지를 입히면 꽤 쓸 만한 것들이 생겨난다.”면서 비록 종이가 재료지만 둘둘 말았기 때문에 강도가 뛰어나고 어느 정도의 습기는 오히려 흡수해 버리는 장점이 있어 물건으로서도 튼실하다고 강조한다. 어떻게 해서 이 일을 하게 됐을까. 이씨는 산수유로 유명한 경기도 양평군 개군면에서 태어났다. 집안 사정이 어려워 중학을 중퇴하고 일찍부터 농사를 지었다. 이때 어깨너머로 멍석 엮는 것을 배웠는데 깨알조차 안 새도록 촘촘히 잘 만들어 동네 어른들한테 칭찬을 자주 받았다. 그러던 중 대전에서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는 형의 권유로 결혼 직후 대전으로 이사했다. 출판사 일을 돕다가 나중에는 유통업에 종사했다. 하지만 IMF 때 두 아이를 둔 가장 이씨는 실직하게 된다. 눈앞에 찾아온 것은 절망뿐이었다. 실직자, 누구나 그러했던 것처럼 하루종일 구인·구직란이 게재된 ‘벼룩시장’ 등을 끼고 돌아다녔다.1998년 초 쌓인 신문을 쓰레기통에 버리던 중 문득 ‘이걸 새끼 꼬아 뭔가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른다. 어릴 적 고향에서 멍석을 엮던 실력을 새삼 떠올리며 이리저리 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실패도 많았다. 신문종이의 결이 세로라는 것을 아는 데만 해도 3개월은 걸렸다. 수저통, 쓰레기통 등 집안에 필요한 것부터 만들어 나갔다. ●가정형편 어려워도 사회에 보탬 ‘뿌듯´ 1998년 12월 대전시 새마을 부녀회에서 주최하는 폐품활용 공모전에 처음 출품했다. 여기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이제성’이라는 이름과 함께 작품의 존재가치가 세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비록 경제적 보탬이 되지는 않았지만 폐지를 이용,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 그에게는 새로운 보람으로 다가왔다.‘폐지공예가’라는 이름이 국내 처음으로 붙여졌다. “제작방법은 이렇습니다. 폐지를 2∼3㎝ 너비로 결따라 쭉쭉 오려서 적당한 양의 물을 뿌려 축인 후 꼬아서 지끈을 만든 다음 전통 짚공예법을 응용하지요. 생활쓰레기도 줄이고 우리 전통 지승공예법도 배울 수 있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아니겠습니까.” 안타깝게도 부인은 1983년부터 원인 모를 병을 앓아 지금은 정신연령이 세 살짜리 아이에 불과하다. 집을 나가도 못 찾아오기에 항상 같이 다녀야 한다. 아들, 딸이 장가·시집간 것도 모른다. 어쩌다 남편 이씨를 보고 알아보는 듯 웃을 뿐이다. 매일 식사와 빨래를 해주는 것도 이씨의 몫. 그의 심성만큼이나 “배운 것도 없고, 또 모아둔 재산도 없지만 세상에 한번 태어났으면 사회에 뜻 있는 일 하나는 하고 가야 되지 않겠느냐.”고 의미있는 물음을 던진다. 아울러 환경문제, 자라나는 청소년에 대해 절박한 각성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인다. 폐지와 왜 씨름하는지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최근 그는 또 하나의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농한기때 일거리 없는 시골사람들이 공동으로 폐지공예 작업을 해 농가수입에 보탬이 되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 이같은 뜻이 곧 실현될 전망이다. 지난 2월과 3월말 경기도 양평군민회관에서 전시를 열어 이 지역 주민들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았다. 또 고향 친구들이 앞장서서 ‘지방무형문화재 지정’의 필요성을 행정관청에 건의했다. 이와 함께 폐지·폐품 재활용 테마공원을 만드는 것 또한 소망이다. 그래서 비록 가난하지만 ‘오늘도 걷는다마는’ 쓰레기통을 열심히 뒤지고 있다. ■ 프로필 ▲1947년 양평 출생. 중학 중퇴후 농사일에 전념. ▲80년 결혼 직후 대전 이사, 출판사와 유통업에 종사. ▲98년초 외환위기(IMF)때 실직. ▲98년 4월 국내 최초 폐지 공예품 개발. ▲98년 12월 제1회 대전사랑 폐품이용 생활용품 공모전 대상 수상. ▲99년 11월 제7회 전국폐품 생활용품 공모전 은상 수상. ▲2005년 6월 제35회 공예품대전 및 제8회 관광기념품 공모전(창작아이디어 분야) 동상 수상. ▲07년 경기도 양평군민회관 초대전 등 수십차례 전시.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 [화제의 작가를 찾아서] 이소룡에 꽂힌 귀여운 화가 신창용

    [화제의 작가를 찾아서] 이소룡에 꽂힌 귀여운 화가 신창용

    작가 신창용(29)은 이소룡이 나오는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부분의 작품에 이소룡과 선글라스를 쓴 작가 본인이 등장한다. 캐스퍼 프리드리히의 걸작 ‘빙해’에서 그와 이소룡이 슈퍼맨의 기지를 찾거나, 피터 도익의 그림 ‘100년전’ 속에서는 그가 이소룡과 라면을 먹는 식이다. 이소룡에 빠지게 된 것은 형이 던져놓은 만화책 ‘북두신권’을 보고 나서부터다. 홍익대 회화과에 입학할 때는 얌전하게 석고 데생을 했지만, 실기 수업 때마다 이소룡을 그렸던 그는 “천대받는 학생”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추상회화를 주로 전공한 교수님들로부터 받은 실기점수는 B나 C학점이었다.“힘! 모험!”을 인생의 모토로 외치던 작가는 지난해 3월 홍익대 근처의 작가 입주공간인 쌈지 스튜디오에 입성한다.27대 1의 경쟁률을 당당하게 뚫고 말이다. 그가 1년간 캔버스와 논 쌈지 스튜디오 604호를 포함한 전체 건물에서는 지난 21일까지 ‘제8회 쌈지스페이스 오픈스튜디오전-작업실’이 열렸다. 쌈지 작가들이 1년간의 결과물을 전시한 것이다.604호 바로 옆에는 이름난 낸시 랭의 스튜디오가 있다. 신창용과 낸시 랭은 대학 동기로 서로 고민을 나누는 친구 사이다. 신창용의 그림은 얼핏 1980년대 민중미술을 연상시킬 정도다. 대중문화의 우상을 등장시킨 팝아트치고는 색깔이 강렬하고, 붓질도 투박하다. 스스로 “거칠고 강한 게 좋다.”는 작가는 고의로 ‘가식적이지 않은 색깔’을 쓴다고 말했다. 그림의 제목도 ‘모험’ ‘결투’처럼 단순하게 붙인다. “이해가 안 가거나 고상한 척하는 미술이 현재의 젊은 작가들에게까지 연결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지금 작가들은 예전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잖아요.” 그의 그림을 좋아해 주고 인정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신기하다는 신창용. 올초 선컨템포러리에서 열린 ‘노바운드’전에 참여했고,9월에는 같은 화랑에서 2년 만에 두번째 개인전도 연다. 지난 전시회에서 그의 작품은 100호 크기가 500만원에 팔렸다. 투자회사인 소버린에서 여는 ‘소버린 아시안 아트 프라이즈 2007’의 출품작가로 선정되면서 국제적 작가로도 발돋움한다.4월말 홍콩에서 전시회가 열리며 1등에게는 2만 5000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캔버스 앞에서 인상을 쓰며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재미있는 감정이 활활 타올라 사랑이 불붙 듯 그리는 이 작가가 이소룡에 이어 그리고 싶은 소재는 여자란다. 그동안 ‘강하고 센’ 그림만 그렸는데 앞으로는 힘에 사랑을 담고 싶단다. 꽃피는 춘삼월에 신창용이 즐거운 연애를 한다면 미소를 머금은 이소룡이 탱고를 추는 그림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씨줄날줄] 결격사유/진경호 논설위원

    청와대가 참여정부 4년의 인사검증에 대한 뒷얘기를 내놓았다. 고위공직 후보자 1만 6849명을 검증한 결과 부동산과 음주운전으로 탈락한 사람이 각각 101명,77명으로 가장 많았다고 한다. 금치산자 등 법적 결격사유는 논외로 하고, 윤리적 측면의 공직 결격사유 1호가 부동산 투기인 셈이다. 공직자든, 민간인이든 집값에 온 나라가 몸살을 앓는 세태를 고스란히 내보이는 결과다. 흥미로운 대목은 음주운전이 결격사유 2위인 점이다. 사실 이 윤리적 측면의 공직 결격사유는 나라마다 제각각이다. 다만 선진국으로 갈수록 으뜸 결격사유가 비리에서 규칙위반 쪽으로 옮겨가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중국과 일본의 사례가 이를 말해준다. 부정부패와의 전쟁에 나선 중국에선 비리가 결격사유 1호다. 중국 정부는 지금 고위공직자와 그의 배우자, 친인척의 재산까지 샅샅이 훑고 있다. 심지어 이들의 혼인관계와 축첩 여부까지 캔다. 부패의 온상인 족벌주의와 관시(關係)문화를 척결하겠다는 뜻이다. 반면 일본에선 지난해 후쿠오카시 공무원이 음주운전으로 어린이 3명을 치어 사망케 한 뒤로 음주운전이 공직자 결격사유 1호로 떠올랐다.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는 공무원은 즉각 면직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고 한다. 청와대 자료만 보면 우리는 이들 나라의 중간쯤인 듯하다. 최근 골프와 논문 표절이 부쩍 논란이 되는 것을 감안하면 머지않아 이들 문제가 결격사유 상위에 랭크되는 ‘선진국형’ 공직윤리를 보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한데 정말 그럴까. 민주당이 어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씨를 4·25 재·보선 후보로 공천했다. 김씨는 국민의 정부 때 권력형 비리로 거액을 받아 1년 반을 복역했던 인물이다. 그를 공천한 민주당의 대표는 최초의 여성총리 문턱까지 갔다가 위장전입 논란으로 낙마, 결국 지금의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시스템의 계기를 마련한 장상씨다. 위장전입 논란으로 총리는 될 수 없지만, 권력형 비리에도 국회의원 후보는 될 수 있는 것이 우리 공직윤리다. 프랑스에선 친구 돈 1억 5000만원을 무이자로 빌려 쓴 일로 물의를 빚은 베레고부아 총리가 자살한 것이 15년 전 일이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신안 ‘흑산도’ 홍어 아리랑

    신안 ‘흑산도’ 홍어 아리랑

    뱃길이 요즘 같지 않았던 시절, 섬은 ‘육지를 바라보다 검게 타버린’ 곳이었다. 요즘은 참 많이 변했다.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고픈 뭍사람들이 한없이 그리는 곳이 바로 섬. 특히 흑산도 등 1004개의 섬을 거느린 ‘천사의 섬’ 신안군은 도시인들에겐 신기루와 같은 곳이다. 파시를 이루던 시절, 항구의 개들도 돈을 물고 다녔고, 요즘처럼 보궐선거라도 치를 때면 일가붙이 3대가 말을 안 할 만큼 작은 대륙 흑산도와 소금처럼 하얗게 빛나는 비금·도초도를 다녀왔다. 글 사진 흑산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다도해 뱃길 여행의 진수 유달산을 뒤로하고 흑산도행 쾌속선이 미끄러지듯 목포항을 빠져나갔다. 목포에서 흑산도까지는 92.7㎞. 뱃길로는 230여리나 된다.5월이 지나야 겨울이 끝났다고 말할 정도로 일교차가 심하고 바람과 안개가 많은 곳. 쾌속선을 타고 나는 듯 달려도 2시간30분가량 걸린다. 그나마 배가 연중 120일 가까이 출항을 못할 만큼 변덕 심한 날씨는 체감상의 거리를 더욱 멀게 한다. 목포에서 비금·도초도까지는 그야말로 다도해 뱃길의 진수다. 하늘보다 파란 옥빛 바닷길에 늘어선 섬들이 다가서는가 하면 어느새 멀어져 간다. 섬 어귀를 돌아서면 조그만 수중여 위에 앉아있던 바다 가마우지들이 길동무 하자는 듯, 물수제비를 뜨며 날아 오른다. 도무지 지루할 틈이 없다. 잠시 비금·도초도에 들러 승객을 내려준 배가 드디어 큰바다로 나왔다. 물길이 험해지기 시작했다. 비금·도초도까지 포장도로를 달려왔다면, 흑산도까지 1시간 남짓한 바닷길은 마치 놀이공원의 ‘롤러 코스터’나 ‘바이킹’을 타는 듯했다. 홍도의 절경에 취해 웃다가 사나운 흑산도 바닷길에 눈물 흘린다더니, 딱 그 모양이다. 흑산도에 다가서자 속도를 줄인 쾌속선이 길게 누운 S자 모양을 그리며 예리항 여객터미널로 들어섰다. 이미자의 노래 ‘흑산도 아가씨’가 흘러나왔다. 서울의 어느 오래된 다방에서 듣던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 어디선가 ‘머나먼 그 서울을 그리던’ 흑산도 아가씨가 뛰쳐나와 팔을 부여잡을 것만 같다. 관광객과 주민들을 내려놓은 쾌속선은 더 머무를 이유가 없다는 듯 지체없이 사라졌다. 뭍과 단절된다는 생각에 묘한 아쉬움이 남는다. 아마도 섬사람들은 오랫동안 이런 단절감을 느끼면서 살아왔을 게다. # 처녀신과 피리부는 소년 서둘러 섬 일주에 나섰다. 해안선을 따라 유람선을 타고 구경할 수도 있지만, 섬마을의 속살을 보기 위해서는 육로여행이 제격. 섬 일주도로 포장률이 85%에 달해 별 어려움 없이 둘러볼 수 있다. 본섬을 비롯해 홍도, 가거도 등 유인도 11개와 무인도 89개 등 100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25개 마을에 5000명 가까운 주민이 사는 제법 큰 섬이다. 가장 먼저 닿은 곳은 바다에 제물로 던져졌던 처녀의 혼을 모신 진리(鎭里)의 처녀당. 귀신을 부른다는 초령목(招靈木)을 타고 앉아 있는 모습이다. 처녀의 단심(丹心)인 양 붉디붉은 동백꽃이 흩뿌려진 이곳엔 처녀신과 피리부는 소년의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 내려오고 있다. 어느 날 뭍에서 잘생긴 소년 하나가 옹기 장수들과 함께 섬을 찾았다. 소년이 사당 옆 소나무 위에 걸터앉아 피리를 불었더니, 아름다운 피리소리에 반한 처녀신이 옹기배가 떠나지 못하도록 바람과 파도를 일으켰단다. 소년을 놔두고 가야만 배가 뜰 수 있다는 무당의 말에 옹기 장수들은 소년을 마을로 심부름 보내고는 몰래 떠나버렸다. 결국 소년은 마냥 옹기배만 기다리다 굶어 죽었다는 얘기. 그래선가, 한서린 소년의 무덤에는 이상하게도 풀이 자라질 않는다. 가끔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소년이 추울까 하여 덮어준 솔잎만이 무덤 위에 수북하다. 큰 소나무 밑이라 그늘이 져서 풀이 자라지 못할 뿐인데도, 어쩐지 스산해지는 기분을 떨칠 수가 없다. # 흑산도 최고의 절경 상라봉 죄인을 감금했던 옥섬과 흰 비단을 펼쳐놓은 듯한 배낭기미 해수욕장을 지나 상라산으로 오르는 12굽이 ‘용고개’와 마주했다. 일주도로 여행의 백미인 곳. 꽃보다 아름다운 잎이라던가. 상라산을 뒤덮은 100∼150년된 동백나무의 잎들이 햇빛을 받아 보석처럼 반짝였다. 사면이 뻥 뚫린 상라봉 전망대에서 굽어본 다도해의 모습이 장관이다. 흑산도 최고의 절경이라더니, 과연 명불허전.12굽이 도로와 함께 진리, 예리항이 한눈에 들어온다. 뒤편으로는 기다란 장도와 홍도가 줄을 섰다.‘흑산도 아가씨’ 노래비 주변 스피커에서 예의 낭랑한 가락이 울려퍼지자 물밀 듯 감흥이 몰려왔다.‘육지를 바라보다 검게 타버린’ 흑산도 아가씨들은 대부분 뭍을 향해 떠났지만, 비경만은 남아 이방인들을 반겨주는 듯하다. # 절경들과 나란히 달리는 일주도로 24㎞에 달하는 해안 일주도로는 곳곳에 아찔함을 숨겨 놓았다. 가파르고 꼬불꼬불한 도로를 달리다 보면 절벽 따라 길을 낸 480m짜리 ‘하늘다리’와도 만난다. 리아스식 해안의 절경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일주도로의 가장 큰 장점. 어느 화가가 이처럼 아름다운 풍경화를 그려낼 수 있을까. 한반도 모양의 지도바위와 서산머리 칠형제 섬, 그리고 곤촌리, 심리 등 아름다운 해안마을들이 캔버스를 수놓는다. 문암약수 시원한 물로 목을 축이고 사리마을(모래미)로 들어섰다. 다산 정약용의 형 약전이 유배돼 15년을 머물렀던 곳. 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돌담길이 인상적이다. 돌담길 끄트머리에는 정약전이 섬마을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쳤다는 복성재(復性齋)가 퇴락한 모습으로 서있다. 이 마을 이장이었던 박찬식(70)씨는 바닷가 마을 주변 해안에도 저마다 주인이 있다고 했다. 바닷가에 있는 지형지물을 경계로 마을과 마을간, 그리고 마을내 주민들간에 일정한 해산물 채취 구역이 정해져 있는 것. 이태원이 쓴 ‘현산어보를 찾아서´는 장다랭이 토지바위에서 대구밀인 둔벙까지’‘상낭기미 취개에서 짝지개까지’‘줄여목에서 이참봉 손 씻는 개까지’ 등으로 적고 있다. 순 우리말 표현이 정겹다. 섬을 통틀어 논이라곤 한뼘도 없는 까닭에 쌀 대신 인동초와 더덕, 천궁 등으로 농주(農酒)를 만들었다. 사리마을 부두민박(061-246-3587)에서는 마을마다 맛이 다르다는 흑산도 막걸리를 맛볼 수 있다.1ℓ 한통에 5000원. 거북손과 톳 등 인근에서 채취한 싱싱한 해산물 안주는 무료다. # 홍탁에 취하고 흑산도 절경에 취하고 흑산도를 대표하는 해산물은 단연 홍어. 수놈의 경우 ‘같잖은 가오리’가 생식기는 두개인 데다 ‘암컷을 잡으면 수컷은 부록’이라고 할 만큼 연중 짝짓기를 해 ‘본초강목’에서는 ‘해음어(海淫魚)’라 일컫기도 했다. 모두 9척의 배가 20∼60마일 떨어진 동지나해 주변 어장에서 ‘걸낙’을 이용해 잡는다. 걸낙은 미끼를 쓰지 않는 낚시방법. 홍어가 다니는 길목에 4∼5일, 많게는 10일 정도 설치해 둔 다음, 오가는 홍어를 잡는 것이다. 시기적으로는 꽃이 필 무렵인 3월까지가 절정이다.5∼6월은 산란철 금어기. 여름철에 잡히는 놈은 ‘개홍어’라고 해서 맛이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출어를 안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흑산 홍어가 맛이 좋은 이유는 산란을 위해 연평도로 올라가기 직전 잡히기 때문. 살이 찰지기도 하려니와 불그레한 고깃결이 슬레이트 지붕처럼 올록볼록하다. 다소 밋밋한 칠레산과 비교해 보면 단번에 알 수 있다. 무게를 기준으로 8㎏이 넘는 1등급 대홍어(40만∼50만원을 호가한다)부터 2㎏ 미만의 ‘폴랭이’까지 모두 7등급으로 나뉜다.‘1코 2날개 3꼬리’라 해서 몸의 각 부분마다 맛 등급을 정해 놓기도 했다. 내장은 물론, 뼈까지 연해 어디 하나 버릴 것이 없다. 이른 봄 보리싹과 함께 끓인 ‘홍어애(간 또는 내장) 국’은 애간장을 녹일 지경. 수컷은 대부분 5㎏ 미만으로, 몸무게도 적고 맛도 덜해 암컷에 비해 값이 훨씬 눅다. 요즘 흑산도엔 홍어가 풍년이다. 눈엣가시 같던 중국어선들이 해경의 지속적인 단속으로 눈에 띄게 줄어든 데다, 어부들의 자발적인 불법조업 규제로 홍어의 개체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칠레산 가오리에 만족해야 했던 식도락가들에게 입맛 당기는 희소식이다. 코끝이 찡할 정도로 삭힌 홍어가 오늘날 대표적인 발효음식의 하나로 자리잡은 배경에는 흑산 어부들의 목숨을 담보로 한 체험이 숨겨져 있다. 돛단배로 뭍에 이르기 위해서는 1∼2주일이 걸리던 옛날, 잡은 생선을 내다 팔아야 하는 어부들에게 순풍만 있었던 것은 아닐 게다. 육지에 도착하는 날이 늦어지면 생선이 모두 썩게 마련. 끼니를 잇기 위해 상한 생선을 먹는 과정에서, 다른 생선과는 달리 홍어는 전혀 탈이 없었다. 오히려 암모니아처럼 톡 쏘는 냄새가 심해질수록 맛 또한 깊이를 더해 갔던 것. 나주 영산포에 이르러 삭힌 홍어를 먹는 ‘즐거운 고통’이 세인들을 ‘별스러운 중독성’에 빠뜨리면서 오늘에 이른 것으로 전해진다. 요즘은 현지에서 택배도 가능하다.18만∼45만원선. 흑산도수협 (061)275-5033. # 하얗게 빛나는 비금도 큰 새가 날아가는 모습을 닮았다는 섬, 비금도(飛禽島)는 소금의 섬이자 바람의 섬. 여름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생겨났다는 천일염전에서 희디 흰 소금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목포에서 54㎞, 쾌속선으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다.3900여명의 주민이 48㎢ 크기의 섬에서 올망졸망 살아간다. 선왕산과 함께 비금도를 대표하는 여행지는 하누넘 해수욕장. 아담한 하트모양을 하고 있어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하기 딱 좋은 곳이다.‘하누넘’은 ‘산 너머 그곳에 가면 하늘밖에 없다’는 뜻. 이처럼 비금도에는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작은 해변이 많으니, 시간이 된다면 나만의 해변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도초도는 1996년 우아한 아치형의 서남문대교가 완공되면서 비금도와 형제섬이 됐다. 반달처럼 생긴 백사장이 3㎞ 가까이 이어진 시목해수욕장과 거무스름한 절벽이 이채로운 시목리 일대의 해안 절벽지대가 가볼 만한 곳. 오는 2020년엔 세계 최대 규모의 야생동물 사파리가 들어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초면사무소 (061)275-6696. # 여행정보 ●홍도+흑산도 여행 홍도와 흑산도는 하나의 여행코스로 묶어지게 마련.1박2일 여행 프로그램을 계획해 보자. 서울 용산역 오전 8시30분 KTX→11시57분 목포 도착→오후 1시 흑산도행 쾌속선→오후 3시 흑산도 도착후 섬 일주→이튿날 오전 9시50분 홍도행 쾌속선→오전 10시20분 홍도 도착→12시20분 홍도유람선(2시간,1만 7000원)→오후 3시40분 홍도 출발→오후 6시10분 목포 도착→오후 7시 서울행 KTX. 홍도 해상 유람선 (061)246-2244. 솔항공여행사(www.soltour.co.kr)는 함평해수찜과 비금·도초도를 KTX전용차량으로 둘러보는 상품을 준비했다. 어른 18만 5000원, 어린이 16만원.(02)2279-5959. ●제1회 흑산도 개매기 체험축제 4월14일 배낭기미와 진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리는 숭어잡이 축제. 매년 이곳에는 한식을 전후로 맨손으로 잡을 만큼 숭어떼가 몰려든다. 각종 체험행사와 청정해산물 판매행사 등이 열린다. 신안군청(www.sinan.go.kr)문화관광과 (061)240-8356. # 가는 길 목포에서 비금·도초도와 흑산도를 거쳐 홍도까지 가는 쾌속선이 오전 7시50분, 오후 1시 두차례 운항한다. 성수기엔 오후 2시에 출발하기도 한다. 비금·도초도까지 1만 4900원, 흑산도 2만 6700원, 홍도 3만 2600원. 동양고속 (061)243-2111∼4, 남해고속 (061)244-9915∼6. 흑산도에는 택시 9대와 관광버스 5대가 운행 중이다. 섬 일주 택시요금은 2시간 기준 6만원, 버스요금은 1인당 1만5000원. 동양택시 (061)246-5006,(011)9559-1429, 개인택시 (061)246-4110,(011)644-9776. 관광버스 (061)275-9744. 해상유람선은 오전 8시와 오후 1시,5시 세차례 운항.1인당 1만 5000원.(061)275-9115,(011)633-9115.
  • [쇼핑플러스] 상큼한 웰빙음료 ‘레드자몽 C.C’

    한국야쿠르트는 무색소, 저탄산, 저칼로리 웰빙 음료인 ‘레드자몽 C.C’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레드자몽 과즙과 비타민, 자일리톨을 함유하고 있어 맛이 상큼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기존 음료와 차별화를 위해 ‘누드 캔(Nude-can)’을 용기로 사용했다.250㎖ 700원.
  • 오비맥주 6.9도 ‘카스 레드’ 출시

    오비맥주는 15일 국내 맥주중 알코올 도수가 가장 높은 6.9도짜리 ‘카스 레드’를 출시했다. 맥주를 즐겨 마시는 30대 남자를 타깃으로 한 카스 레드는 고알코올 발효공법을 적용해 맥주의 상쾌함을 살리면서 강하고 풍부한 맛을 최적화했다고 오비맥주는 설명했다. 출고가는 캔(355㎖)은 998.77원, 병(500㎖)은 924.24원, 큐팩(1.6ℓ)은 3129.44원으로 기존의 카스와 같다.
  • [HAPPY KOREA] 다리 세우고 年100만 발길 “관광부흥 꿈꾼다”

    [HAPPY KOREA] 다리 세우고 年100만 발길 “관광부흥 꿈꾼다”

    명사십리해수욕장은 2005년 해양수산부로부터 전국 최우수 해수욕장으로 선정된 곳이다. 주변 자연경관이 빼어나고, 모래가 가늘디 가늘어 모래찜질을 하면 신경통·관절염·피부질환·무좀 등에 각별한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명사십리(明沙十里)라는 이름의 해수욕장이 여럿 있다. 하지만 신지도의 명사십리해수욕장은 명사(鳴沙) 즉, 모래가 운다는 뜻이다. 은빛 모래밭이 파도에 쓸리면서 내는 소리가 십리 밖까지 퍼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해안선의 길이가 3.8㎞나 되고 백사장의 너비만도 150m에 달하는 데다 수심이 아주 완만해 가족 단위의 피서객들이 만족할 만한 곳이다. 싱싱하고 풍부한 해산물의 집산지와 수군(水軍)의 군사요충지였던 완도(莞島)가 또 다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드라마 촬영장소로 유명해 지면서 외지인의 발길이 이어지는 것이다. 지난해 연간 500만명이 찾아 몇 년 전에 비해 5배가량 늘었다.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대상지로 선정된 신지면 ‘신리·대곡리’(울모래마을)는 이런 분위기를 살려 1990년대 광어양식으로 잘 살던 시절을 다시 만들어보자는 열의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계획과 주민들의 움직임, 군청의 의지 등을 들여다 봤다. ●“다리없을 때 힘들었제” “얼마전까지만 해도 배를 타고 읍소재지로 목욕을 하러 가야 할 정도였제. 하지만 다리가 생긴 뒤 외지인들이 몰려오면서 잘살아 보자며 주민들끼리 머리를 맞댔지라.” 마을 주민 정양기(53·상업)씨는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이 마을은 2005년까지 섬이었다. 읍소재지까지 가기 위해서는 배를 이용해야 했다. 때문에 주민들이 이곳에서 생활하거나, 외지인이 찾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정씨는 “가장 불편한 것이 문화적인 혜택과 아이들의 학교문제, 병원을 이용하는 일이었다.”고 되돌아 보았다. 이 지역은 1990년대 광어 등 어류 양식을 할 때 번영기였다. 처음 양식을 한 사람들은 가구당 평균 5억원 정도의 수입을 올렸단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주민들이 어류 양식을 시작했다. 한때 “개도 만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농담마저 했었다.”고 분위기를 군청 관계자가 전했다. 그만큼 번창했던 것이다.3∼4년 잘 벌었지만 분위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양식 어가가 늘면서 가격이 폭락했고, 결국 어가들이 붕괴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그래서 일부는 전복양식으로 전환해 재미를 본 사람도 많지만 여전히 광어 양식과 농사를 짓는 주민이 많다. 대부분 2000만∼3000만원 정도의 수입을 낸다. 예전을 그리워하며 ‘정신적 공황’에 빠져 있거나, 아예 마을을 등지는 경우도 많아 1996년 1951명이던 주민이 현재는 1564명으로 줄었다.10년 사이에 387명이나 줄어든 것이다. ●다리 생기면서 외지인 몰려와 하지만, 신지도에도 햇볕이 들기 시작했다.2005년 12월 완도읍과 신지면 사이에 신지대교가 세워지면서 사실상 육지가 됐다. 주민들의 읍내 이용이 한결 수월해졌다. 가장 큰 변화는 외지인이 몰려온다는 것. 드라마 해신의 영향으로 완도까지 찾아온 외지인들이 ‘명사십리’해수욕장을 승용차로 올 수 있게 됐다. 지난해 관광객은 100만명이 넘었다. 완도를 찾는 전체 관광객 가운데 5분의1이 신지면으로 건너오는 것이다. 배로 올 때의 15만명에 비해 엄청 늘었다. ●“살기 좋고, 가고 싶고, 일자리 있는 곳으로” 주민들간에 해보자는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완도군청 한희석 정책개발팀장은 “행자부에 우수지역 신청을 하기에 앞서 먼저 완도군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했다.”면서 “주민들이 공모안을 내기 위해 수많은 회의를 거쳤고, 그 과정에 해보자는 열의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완도군은 공모를 거쳐 우수 관광자원인 명사십리해수욕장을 이용해 ‘살기좋은 울모래 마을만들기’로 확정했다. 신리와 대곡리가 명사십리 해변을 끼고 있어 ‘울모래마을’로 이름을 붙인 것이다. 기존의 마을은 이웃간 정이 넘치도록 공동체 복원에 나서 ‘품격 있고 문화적 향기가 배어나는’ 마을로 만든다. 마을의 경관과 미관을 개선하고 문화, 복지, 교육의 기능을 강화한다. 명사십리해변은 쾌적하고 특색 있는 관광지로 꾸며 ‘가고 싶은 해변’으로 만든다. 해변가에 있는 낡은 집들은 모두 헐고 대신 민박마을로 재개발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관광객을 수용하려는 것. 택지조성은 군청에서 해주고 집은 주민들이 짓는다. 바로 옆에는 해양펜션단지조성을 추진 중인데 120억원 정도 소요된다. 마을과 해변 사이 30만평을 활용해 해양생물산업단지를 조성해 일자리와 소득을 높이는 ‘안정적인 일자리 만들기’사업을 추진한다. 해양생물을 연구할 연구센터도 100억원을 들여 짓고 있다. 마을과 해변을 자전거길로 연결, 휴식과 일, 주거, 관광을 함께 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글 완도 조덕현·남기창기자 hyoun@seoul.co.kr 사진 완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성인병 예방’ 비파로 활로 개척 “비파 등 특산품으로 잘살아 볼랑게요.” 울모래마을 주민들은 요즘 지역 특산품인 비파나무를 심어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한 부푼 꿈을 키우고 있다. 광어나 전복 양식을 많이 하지만 농토가 풍부한 탓에 지역특산품을 재배해 관광객을 상대로 판매를 하면 또다른 수입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일근(52·완도군 신지면 대곡리) 비파작목반장은 “비파가 성인병 예방 등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올해 비파나무를 재배할 주민 33명으로 작목반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 반장은 “비파의 잎은 차로 개발할 수 있고, 씨앗은 항암치료에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옛날부터 ‘비파나무가 자라는 가정에는 아픈 사람이 없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효능이 알려져 있다. 주민들은 비파를 이용해 찜질방과 해수탕을 만들어 늘어나는 관광객을 상대로 체험관광을 늘리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현재 4.5㏊에 불과한 비파 재배면적을 올해엔 10㏊로 늘리기로 했다. 군청에서 공동사업으로 투자해 50㏊까지 늘릴 계획이다. 민들은 앞으로 비파로 캔 음료 등의 가공식품을 만드는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완도군 농업기술센터와 전남도 난지시험장에서 기술지원과 수목갱신에 대해 도움을 받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농협의 참여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농협이 주민을 위한 조직인 점을 고려해 주민이 생산한 비파를 가공해 판매하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군청-농협-주민간 협약체결을 추진할 예정이다. 완도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살기좋은’ 전국으로 확산해야 “중요한 것은 지방자치단체의 의지가 아니라 중앙정부의 의지입니다. 이 사업은 계속 추진돼야 합니다.” 김종식 완도군수는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공모과정에서 주민들이 잘살아 보자는 데 힘을 모아가고 있다.”며 “이 사업은 정말 전국적으로 확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대상지역을 중심으로 해조류를 잘 키우고 가공하는 산업을 육성해 수산업의 미래를 열 것”이라면서 “이곳이 전남도의 미래 전략산업단지의 센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일이 옛날 청해진의 미래, 해양강국의 청사진을 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자체와 주민의 의지는 확고하며, 관건은 ‘중앙정부의 의지’라고 주장했다.“중앙정부에서 패키지를 얼마나 잘 엮느냐가 중요합니다. 단순히 상·하수도를 놔주고, 도로를 늘리는 수준이라면 의미없어요. 부처 이기주의를 버려야 합니다.” 김 군수는 “정부가 주민을 상대로 공모과정을 거친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면서 “만일 사업이 중단되면 공모과정에 오랜만에 뜻을 세운 주민들의 실망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군청 안팎에선 사업 추진의 가장 큰 걸림돌로 오른 땅값을 들었다. 최근 완도 일대에 대한 개발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땅값이 크게 올랐다. 산업단지를 조성하려는 면적이 약 30만평인데, 명사십리 주변 대지는 평당 30만∼40만원, 요지는 70만∼80만원 정도다. 더구나 이미 상당 부분은 외지인에게 넘어간 실정이다. 그래서 수용을 하려면 예산상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완도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아하! 이 그림] 박수근 ‘시장의 여인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박수근의 걸작 가운데 하나인 ‘시장의 여인들´이 세번째 주인을 찾고 있습니다. 오는 7일 K옥션을 통해 경매에 부쳐지는데 추정가가 20억∼30억원가량입니다. 낙찰되면 국내 미술품 경매사상 가장 비싼 그림이 될 것입니다. 변형 15호의 자그마한 이 그림은 사실 작가가 붙인 정확한 제목도 없어 ‘13명의 여인’으로 불린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눈을 씻고 세봐도 그림 속의 여인은 12명입니다. 한 명은 누군가의 뱃속에 있거나, 화랑에서 그림값을 높이려 사람 수를 늘렸다는 설 등이 있을 뿐입니다. 작품의 첫 주인은 주한 미군이었는데요,1965년 변형 2호의 소품과 함께 320달러에 샀다고 합니다. 미국 조지아주 시골에서 사는 로널드 존스(66)가 40년간 소장했던 그림을 다시 한국인에게 판 이유는 뭘까요. 가족이나 다름없는 친구에게 좋은 차를 사주기 위해서였다고 하는군요. 2004년 15억∼19억원에 ‘시장의 여인들’을 산 한국인 소장가는 K옥션 김순응 사장의 1년간에 걸친 설득 끝에 이번에 작품을 내놓았습니다. 소장품을 다양화하라고 설득했다고 하네요.K옥션의 경매 이틀 뒤인 9일에는 서울옥션에서도 역시 박수근의 ‘농악’이 추정가 18억∼23억원으로 경매에 부쳐집니다. 박수근의 그림은 왜 이처럼 비쌀까요. 한국 근현대사와 궤를 같이 했던 작가의 불우한 생애, 독학으로 이룩한 독자적인 작품세계, 한국인의 눈에 편안한 그림의 색깔과 풍경 등의 요소가 어우러진 때문이 아닐까요. 캔버스 살 돈도 변변찮아 하드보드에 그림을 그렸던 박수근. 하지만 ‘시장의 여인들’을 완성하기 위해 쓴 물감의 양은 상당합니다. 화강암의 질감을 구현하기 위해 물감을 9차례 가까이 덧발라 그린 우리 어머니, 아내, 누이의 모습은 더없이 정겹습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업계소식-새상품·서적] 초유 기초영양소 과학적 분석·조제

    [업계소식-새상품·서적] 초유 기초영양소 과학적 분석·조제

    매일유업은 초유(初乳)에 들어 있는 5대 기초영양소(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비타민, 미네랄)를 과학적으로 분석·조제한 분유 ‘앱솔루트 궁, 초유의 비밀´을 내놓았다. 면역·두뇌발달·성장발달 성분들을 모유 수준에 맞춰 아기를 알레르기 등의 유해자극으로부터 보호하고 체내 흡수율과 두뇌 발달을 높여 준다. 소화 흡수율에도 도움을 준다. 캔제품(800g) 2만 8300~2만 9900원, 스틱제품(280g, 14g×20개) 1만 500~1만 1500원.
  • [쇼핑플러스] 업그레이드 2% 부족할 때 출시

    롯데칠성음료는 ‘2% 부족할 때’를 새롭게 업그레이드한 ‘2% 부족할 때-복숭아, 레몬에이드’를 내놓았다. 천연감미료를 사용해 설탕보다 1.8배 달면서도 칼로리는 줄였다. 기존 500㎖ 페트를 휴대가 편하고 마시기 적당한 350㎖ 슬림형 페트로 대체했다.240㎖ 캔(750원),350㎖ 페트(1000원),1.5ℓ 페트(1900원) 등 3종이다.
  • [현장 행정] 관악구 재활용센터 동행기

    [현장 행정] 관악구 재활용센터 동행기

    서울 관악구 신림 4동에 위치한 관악클린센터는 재활용품을 선별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재활용품을 수북이 담은 컨베이어 벨트가 쉴 사이 없이 움직인다. 제조공장에서 전자제품을 조립하듯 직원들이 재활용품을 분리한다. 종이·비닐·신발·옷·플라스틱·캔·유리병의 순이다. 냄새·먼지 때문에 직원들은 모자에 마스크까지 썼지만, 손놀림만은 거침이 없다. ●설연휴 뒤라 일손 달려 20일 클린센터는 한층 북적거렸다. 설연휴 사흘간 문을 닫은 터라 이날 문을 열자 재활용품 트럭이 오전 4시부터 물밀듯 밀어닥쳤다.80m짜리 컨베이어 벨트가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끝없이 돌아갔다. 벨트가 멈추는 시간은 점심시간(1시간)과 쉬는 시간(오전·오후 30분간)뿐이었다. 재활용품 선별은 사람의 몫이다. 사람이 기계보다 정확하기 때문이다. 특히 살림에 능숙한 아주머니는 일등 선별원이다. 직원 43명 가운데 29명이 여성이다. 재활용품 트럭이 클린센터 바닥에 물품을 쏟아내면 스티로폼 상자 등 큰 규모의 재활용품을 먼저 골라낸다. 나머지는 컨베이어 벨트에 올린다. 첫 단계에서는 종이를 골라낸다. 코팅하지 않은 것은 재활용품이고, 코팅한 종이는 물에 녹지 않기에 일반쓰레기다. 담뱃불에 탄 종이도 일반쓰레기로 분리된다. 센터 이명하 사장은 “재활용해 상자를 만들면 탄 부분에만 구멍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신발과 옷을 정리한다. 신발과 옷은 중국에 수출하는 물품이라 짝이 맞고 깨끗해야 한다. 짝이 맞지 않으면 일반쓰레기로 버려진다. ●재활용품 분리요령 알아두세요 플라스틱, 캔, 병은 종류별로 분리한다. 플라스틱은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폴리스티렌(PS)·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별로, 캔은 알루미늄·철로, 병은 백색·녹색·갈색으로 나눈다. 깨진 병은 유리로 취급한다. 특히 소주·맥주병에 담배꽁초나 휴지를 넣었다면 병을 깨버린다. 일일이 빼낼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유리는 병값의 절반밖에 받지 못한다. 전자제품과 옷걸이도 완전히 부숴 분리한다. 예를 들어 라디오는 제품을 열어서 플라스틱과 전자회로, 나사로 나눈다. 옷걸이도 머리 부분을 망치로 깨서 쇠와 플라스틱으로 분리한다. 이렇게 분리한 재활용품은 하루에 30∼50t. 그러나 재활용품 선별이 날이 갈수록 힘들어진다. 재활용품과 일반쓰레기를 혼합 배출하는 주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재활용품 중 일반쓰레기 비율이 2004년에는 26%였지만,2005년에는 34%, 지난해에는 45%로 크게 늘어났다. ●일반쓰레기 섞지 마세요 클린센터 이용복(59) 상무는 “예전에는 재활용품 중에서 일반쓰레기를 골라냈지만, 지금은 일반쓰레기 중에서 재활용품을 찾아내는 형국”이라면서 “일반쓰레기 더미에 재활용품이 묻혀 일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개·고양이 등 애완동물을 재활용품과 함께 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이 상무는 “하루에도 2∼3차례씩 애완동물이 컨베이어에 올라온다.”면서 “여성 직원들이 깜짝 놀라 소리지르며 도망친다.”고 안타까워했다. 애완동물 사체는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리는 게 원칙이다. 관악구는 재활용품 분리수거율을 높이기 위해 ‘그물망 용기’로 제작했다. 보이는 용기에 넣은 재활용품을 환경미원이 일일이 확인, 수거하겠다는 뜻이다. 이달부터 신림12동에 그물망을 배포, 활용을 독려한다. 김효겸 관악구청장은 “재활용률이 떨어지면 그만큼 처리비용이 늘고 예산이 낭비된다.”면서 “일반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쇼핑플러스] ‘상큼한 석류초 사랑초’ 출시

    롯데칠성음료는 ‘상큼한 석류초 사랑초’를 내놓았다.180㎖ 캔은 600원, 병은 1000원,350㎖ 페트병은 1200원,1.5ℓ 페트병은 2600원이다. 석류식초, 석류과즙, 벌꿀, 식이섬유 등이 들어 있다. 여성의 입맛에 맞도록 상큼한 맛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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