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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 애완토끼에 ‘홧김 방화’ 끔찍한 딸

    애완용 토키 몸에 불을 붙인 20대 영국 여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그레이터맨체스터에 사는 케이티 바버(22)는 지난해 9월 토끼 몸에 불을 붙여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일 새벽, 바버는 집에서 어머니의 남자친구와 말싸움을 벌인 뒤 맥주 7캔을 마시고 홧김에 어머니가 기르는 애완 토끼 ‘바니’의 몸에 불을 붙였다. 불 붙은 토끼는 몇 분만에 가족들에 발견돼 목숨은 건졌으나 털 대부분이 그을렸으며 한 쪽 귀 일부를 절단해야 할 정도로 심한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스톡포트 법정에 선 바버는 “집에서 가족들과 싸운 뒤 맥주 7캔을 마셨다. 어머니가 아끼는 토끼를 보자 화가 나서 몸에 불을 붙였다.”고 혐의를 시인했다. 바버는 동물 학대 혐의로 최고 6개월 징역형이나 2만 파운드(2000만원)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판결은 오는 23일 나온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레이디 가가 “레이디 캔캔(Can)이라 불러주세요”

    레이디 가가 “레이디 캔캔(Can)이라 불러주세요”

    레이디 가가의 새로운 별명은 ‘레이디 캔캔(Can-Can)‘? 할리우드와 가요계의 악동을 뛰어넘어 패션계의 악동으로까지 ‘인정받는’ 레이디 가가가 또 한번 기상천외한 패션을 선보였다. 공연차 최근 시드니를 방문한 가가는 대부분의 스타가 편안한 의상을 선보이는 공항에서도 잔뜩 멋을 부린 모습으로 등장해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가가가 이번에 선보인 패션 아이콘은 코카콜라사의 다이어트 콜라 캔. 그녀는 둘레가 50㎝에 달하는 캔 2개를 액세서리로 삼아 머리에 ‘달고’ 나타났다. 캔으로 휘감은 머리는 분홍색으로 부분 염색했고, 속옷이 모두 비치는 검은 시스루 의상과 붉은 장미로 섹시함을 강조했다. 매번 기이한 패션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가가지만, 팬들은 캔을 이용한 이번 패션에 더욱 혀를 내두르고 있다. 최근에는 새로 발표한 신곡의 뮤직비디오가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방영금지를 받아 논란이 된 바 있다. 한편 레이디 가가는 월드 투어의 일환으로서, 최초로 호주를 방문해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포커즈, 데뷔 2개월 만에 중화권 진출…亞 활동 시동

    포커즈, 데뷔 2개월 만에 중화권 진출…亞 활동 시동

    신인그룹 포커즈가 대만과 홍콩에 데뷔 앨범을 발매하고 첫 중화권 진출에 나선다. 지난 1월 발매된 포커즈의 데뷔 앨범 ‘지기(JIGGY)’는 오는 8일 대만, 홍콩을 시작으로 중화권 전역으로 발매된다. 이어 올 상반기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계획중이다. 포커즈는 지난달 국내 가수 최초로 대만 최대 음반사이자 중화권을 대표하는 음반사 씨드뮤직과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중화권 활동을 예고한 바 있다. 씨드뮤직은 대만에서 설립돼 중국 본토와 홍콩 등 중화권 전역에서 음반 발매, 홍보, 광고, 공연, 모바일 음원 판매 등을 담당하고 있는 대형 음반사. 앞으로 포커즈의 라이선스 음반 발매를 비롯해 프로모션, 매니지먼트을 도맡을 예정이다. 포커즈의 소속사 캔&제이스엔터테인먼트는 “포커즈가 이미 중국, 대만, 홍콩 등에 자체 팬클럽이 형성되는 등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며 “올 한해 국내외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포커즈는 11일 미니앨범 ‘노 원(No One)’을 발매하고 국내 활동을 병행할 계획이다. 사진 = 더 제이 스토리 서울신문 NTN 박영웅 기자 her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새음반]

    ●솔저 오브 러브 축축하게 젖어드는 음색이 매력적인 나이지리아 출신의 여성 보컬 샤데이 아두를 중심으로 스튜어드 매튜맨(기타 및 색소폰), 폴 스펜서 덴만(베이스), 앤드루 헤일(키보드) 등이 뭉친 알앤비 그룹 샤데이가 10년 만에 새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긴장감 넘치는 드럼 비트로 위풍당당한 군인의 발걸음을 연상케 하는 첫 싱글 ‘솔저 오브 러브’를 비롯해 애수 넘치는 ‘베이비 파더’, ‘롱 하드 로드’ 등 10곡이 수록됐다. 소니뮤직. ●IRM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배우로도 절정에 오른 샤를로트 갱스부르가 세 번째 앨범을 냈다. 프랑스의 전설적인 가수이자 배우인 세르주 갱스부르가 아버지이고, 영국 출신의 배우이자 가수인 제인 버킨이 어머니다. 미국의 얼터너티브 록 뮤지션 벡이 거의 모든 곡을 쓰고 프로듀싱했다. 샤를로트와 벡이 듀엣을 이룬 드라마틱한 노래 ‘헤븐 캔 웨이트’ 등 13곡이 담겼다. 워너뮤직. ●런던 콜링 섹스피스톨스를 펑크의 시작이라고 한다면, 클래시는 펑크의 완성이다. 신념을 갖고 자본주의에 저항했으며 현실에 밀착한 사회 비판자로 이름을 날린 클래시의 세번째 앨범이다. 록 역사상 위대한 앨범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발매 30주년을 기념해 새로 나왔다. 2장의 LP로 발매됐던 오리지널 앨범은 CD 1장으로 압축됐고, 메이킹 다큐멘터리와 뮤직비디오 등의 DVD가 보태졌다. 소니뮤직.
  • “나좀 꺼내줘” 통조림에 머리 낀 고양이

    “나좀 꺼내줘” 통조림에 머리 낀 고양이

    “앗! 누가 내 머리 좀 꺼내주세요.” 주린 배를 움켜쥐고 길거리를 배회한 고양이 한 마리가 음식 찌꺼기가 든 통조림 캔을 발견했다면… 스코틀랜드의 한 길 고양이는 통조림 캔을 발견한 뒤, 머리를 캔 안으로 깊숙이 밀어 넣은 채 배를 채웠다. 그러나 배를 채운 고양이는 얼마 후 무언가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인식했다. 좁은 통조림 입구에 머리가 끼인 채 빠지지 않았던 것. 더욱 안타까운 것은, 아무도 도와주는 이가 없어 꽤 오랜 시간동안 앞을 보지 못하는 상태로 거리를 활보한 사실이다. 다행히도 신고를 받고 출동한 스코틀랜드의 동물보호협회가 구조에 나섰다. 이들은 캔을 뒤집어쓰고 길 한 구석에 앉아있는 고양이를 발견하고는 살그머니 다가가 고양이에게 안정제를 주사했다. 그리고는 날카로운 캔의 끝 부분을 조심스럽게 제거한 뒤 고양이의 머리에서 캔을 완전하게 분리했다. 구조에 나선 콜린 세든은 “몸 상태로 보아 앞을 보지 못한 채로 상당한 시간이 흐른 것 같다. 마구 돌아다니다 차에 치이지 않은 것이 천만 다행”이라며 “고양이는 별 다른 상처 없이 무사하다.”고 전했다. 동물보호협회는 고양이가 독특한 목걸이를 하고 있는 점을 미뤄 주인이 잃어버린 것으로 추측하고, 홈페이지와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주인을 찾고 있다. 사진=메트로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포커즈, 여명 소속 대만 최대 음반사와 계약

    포커즈, 여명 소속 대만 최대 음반사와 계약

    신인그룹 포커즈(F.cuz)가 대만 최대 음반사와 계약을 체결, 중화권 진출 초읽기에 들어갔다. 포커즈의 소속사 캔&제이스엔터테인먼트는 11일 “포커즈가 지난 5일 국내 가수 최초로 대만 최대 음반사이자 중화권을 대표하는 음반사 씨드뮤직(SEED MUSIC)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씨드뮤직은 중화권내의 라이선스음반 발매를 비롯해 프로모션, 매니지먼트를 맡게 된다. 씨드뮤직은 중화권 전역에서 음반 발매, 홍보, 광고, 공연, 모바일 음원판매 등을 담당하고 있으며, F4의 바네스, 홍콩의 4대 천왕 여명 등이 소속돼 있어 포커즈의 성공적인 중화권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포커즈는 이번 계약체결로 첫 디지털 싱글앨범 ‘지기’(JIGGY)를 오는 3월 8일 대만에 라이선스 발매하고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포커즈는 “데뷔한지 얼마 안됐는데 이렇게 좋은 일이 생겨 정말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서 국내외로 뻗어나갈 수 있는 그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포커즈는 오는 12일 방송되는 설 특집 KBS ‘뮤직뱅크’와 오는 14일 SBS ‘인기가요’에 출연한다. 사진 = 더제이스토리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금속탐지기 통과 플라스틱 흉기 유통

    금속탐지기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플라스틱 흉기류가 국내에 대거 유통되고 있다. 오는 11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 C사 등이 제조한 10여종의 플라스틱 흉기류가 서울 인사동 등 지역의 도검판매업체와 인터넷에서 유통되고 있다. 문제의 플라스틱 흉기류는 실제 금속 흉기와 똑같은 모양으로 폴리프탈아미드(PPA) 계열의 유리섬유 강화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 플라스틱 재질이라 금속탐지기에 반응하지 않는다. 하지만 강도 및 살상력은 금속 흉기 못지않다. C사 홈페이지 동영상 등에서는 플라스틱 흉기로 합판 너댓 장을 한번에 관통하고 통조림 캔도 손쉽게 뚫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공항공사 보안팀 관계자는 “비금속 무기류는 기존 감시장비로 적발할 수 없다. 몸 안에 숨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몸 구석구석을 더듬는 촉수검사를 하지만 충분한 대책이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유통을 막고 단속할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플라스틱 흉기류가 금속 재질이 아니라는 이유로 도검소지 허가 없이 사고팔수 있는 가검(모의칼)류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플라스틱 흉기 판매와 소지를 금지하고 유통되는 흉기도 철저히 회수해 폐기하도록 관련 법규를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데스크 시각] 극장 팝콘값이 비싼 이유/안미현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극장 팝콘값이 비싼 이유/안미현 문화부장

    얼마전 대형 영화관을 운영하는 기업체 임원을 만났다. 허물없이 지내는 이다. 마침 그 전 주말 영화를 본 터라, 나가는 말이 곱지 않았다. “도대체 팝콘 값이 왜 그렇게 비싼 겁니까. 세트 메뉴(팝콘+음료)가 영화 보는 값보다 더 비싸니…” 도둑 상술 아니냐며, 대기업이 그래도 되는 것이냐며 부러 어깃장을 놨다. 그런데 이 자, 웃는다. “그게 아니고…”로 시작하는 변명 대신 “비싼 거 맞다.”고 선선히 시인한다. 싸움이 싱거워진다. 그런데 이 자, 한술 더 뜬다. 팝콘 팔아 극장 운영한다고, 영화 관람료는 관객을 ‘꼬시는’ 입장료에 불과하다고, 노골적 ‘고해성사’다. 왜 그렇게 당당한가 물었더니, 적정 영화 관람료 분석결과를 들이민다. 이 분석에 따르면 영화관이 손해를 보지 않을 최소한의 손익분기점은 편당 1만 6000원이다. 영화관람료를 지금의 갑절로 올려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그럴 수 없는 노릇이니 팝콘을 비싼 값에 팔고 영화상영 전에 광고를 붙이는 것이라고 강변한다. 골프장이 클럽하우스 음식장사로 그린피 적자를 메우는 것과 같은 이치라며. 평소 남부럽지 않은 입심을 자랑하는 이 자, 탄력받았다. 그래도 선택권은 어디까지나 관객에게 있다고, 비싼 팝콘 안 사먹으면 되고, 조금 늦게 입장해 상업광고 안 보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영화는 팝콘 씹으며 봐야 제맛이라는 국적 모를 문화를 교묘히 확산시킨 주범이 누구고, 엉덩이 걸칠 의자조차 변변히 없는데 영화 시작할 때까지 어디서 서성이냐며 반박해 봤지만 물러서지 않는다. 비싼 팝콘을 사먹어 주는 이들 덕분에 대다수 사람들이 적정가격의 절반 값에 영화를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쐐기까지 박는다. 팝콘 가격의 거품을 빼려면 콘텐츠가 좀 더 돈을 많이 버는 세상이 돼야 한다는 게 이날의 결론이었다. 한국영화 ‘전우치’가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선전 중이지만 더 많은 전우치, 해운대, 국가대표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농반진반 흘러가던 분위기가 자못 진지해졌다. 그런데 콘텐츠가 돈을 벌 수 있긴 한 걸까. 영화진흥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영화 투자 수익률은 마이너스(-) 19.6%이다. 간신히든, 훌쩍이든, 손익분기점을 넘긴 영화도 전체 개봉작의 13.6%인 16편에 불과하다. 최악의 성적표였던 2007년 투자수익률(-40.5%)과 비교하면 ‘개과천선’이다. 이런 비교 속에서 위안을 찾자니 왠지 씁쓸하다. 미국사회를 달궜던 흥미로운 논쟁 하나. 금광을 찾아 미국인들이 서부로 서부로 떠났던 골드 러시 시절, 가장 돈을 많이 번 사람은 누구일까. 금을 캔 사람일까, 아니면 금 캐는 사람에게 물건을 판 사람일까. 후자(後者)에 방점을 찍는 진영은 금을 캔 사람보다는 이들에게 청바지를 판 리바이스나 돈을 판 웰스파고은행이 돈을 더 벌었다고 주장한다. 콘텐츠 얘기가 나올 때마다 곧잘 인용되는 논쟁이다. 프로그램 공급자(PP) 진영은 자신들은 그저 금(콘텐츠)만 열심히 캤다고 탄식한다. 금 캔 사람은 정작 돈을 별로 만져보지 못하고 리바이스가 돈방석에 앉았듯, 유선방송사업자(SO)만 돈을 버는 구조였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외치는 사람이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다. 주변에서는 그를 “콘텐츠 확신범”이라고 부른다. 앞으로 콘텐츠는 돈을 벌 수밖에 없고, 벌어야만 한다는 게 이 회장의 지론이다. 삼성(영상사업단 해체), 동양(메가박스 매각), 오리온(온미디어 매각) 등이 모두 손을 털고 나가는데도 끈질기게 남아 계속 콘텐츠에 공격 투자하는 이유다. 독과점의 폐해가 우려되기는 하지만 이 회장을 탓할 일만은 아니다. ‘돈 가진 확신범’이 좀 더 많이 나오고, 이들이 돈을 벌 수 있게 정부와 사회가 불법 복제 방지 및 단속에 좀 더 적극적으로 소매를 걷어붙이면, 그래서 극장이 좀 더 많은 관객들로 넘쳐나면, 팝콘 가격의 거품은 조금이라도 빠질 것이다. hyun@seoul.co.kr
  • ‘탄광촌 화가’ 황재형 3년만에 개인전… “흙은 본질적 생명력 지녀”

    ‘탄광촌 화가’ 황재형 3년만에 개인전… “흙은 본질적 생명력 지녀”

    28일까지 가나아트센터서 ‘쥘 흙과 뉠 땅’ 전 황재형(58)은 아무 데나 앉아 그림을 그린다고 해서 강원도 태백에선 ‘똥물화가’라고 불린다. 민중 미술이 사라졌다고 여겼다면 28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는 황재형 개인전 ‘쥘 흙과 뉠 땅’전에서 나이프로 그린 그림들을 보아야 한다. 스스로 똥물 바닥도 가리지 않는 똥물화가라고 소개했지만 실제로 광부생활을 했고 태백에 작업실이 있는 황재형은 ‘광부 화가’나 ‘탄광촌의 화가’로 인식됐다. 전시회를 앞두고 만난 작가는 평범하지 않은 삶의 이력을 유머로 요약할 만큼 재치가 넘쳤고, 아내의 웨딩드레스와 자신의 작업복을 직접 만들 정도로 세심했다. ●태백에 작업실… 재봉도 수준급 하지만 그가 재봉을 배운 이유는 화가로 살려면 다른 직업이 있어야 할 것 같아서였다. 황재형이 초등학교 5학년 때 홀로 되어 5남매를 키운 어머니는 아들이 화가가 되는 것을 절대 반기지 않았다. 중앙대 회화과를 졸업한 황재형은 민중미술 운동단체 ‘임술년’의 창립 회원으로 활동하다 1983년 태백으로 내려갔다. “철학과 예술의 시발점은 노동입니다. 도대체 왜 사는가란 의문에 대한 답을 야학교사와 공단 노동자로 일하면서 찾아보려고 했지요. 처음 광부로 일하러 갔을 때는 노동 운동을 하는 프락치로 오인당해 얻어맞기도 했습니다.” 젊었을 때는 가는 손가락을 지닌 ‘꽃미남’이었다는 황재형은 유부녀와 간통 사건을 일으켜 먹고살려 탄광촌에 왔다고 얼버무려 태백에 정착했다. 광부는 안경을 낄 수 없어 콘택트렌즈를 꼈는데 렌즈에 석탄 먼지가 흡착되어 실명 위기가 오는 바람에 1년 반 만에 광부 생활을 접어야 했다. 대신 16년째 전국의 미술 교사 연수를 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모든 작품이 팔린 2007년 개인전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쥘 흙과 뉠 땅’은 “쥘 흙은 있어도 누울 땅은 없다.”는 뜻으로 1984년 첫 개인전 이후 줄곧 쓰는 전시 제목이다. 황재형이 미술계에 처음 주목을 받은 작품은 1980년 중앙미술대전에서 장려상을 받은 ‘황지 330’이었다. 광부복을 극 사실 기법으로 그린 작품이었다. 최근 그의 작품은 사실적인 밑그림 위에 나이프로 물감을 발라, 보이는 사실성보다는 내면의 진실을 드러내려 한다. ●작품 ‘철암역’ 22년만에 완성 캔버스 하나를 붙잡고 고치고 또 고쳐 그린다. 그래서 ‘철암역’ 같은 작품은 1984년에 시작해 22년 만에 완성했다. 양철 도시락을 먹는 광부(‘한 숟가락의 의미’), 소비사회를 상징하는 가짜 미끼를 쳐다보는 광부(‘메탈지그와 선탄부’) 등 광부의 모습을 그린 작품 외에 따뜻한 겨울 햇살이 내리쬐는 골목이나 텃밭 등을 그린 풍경화도 이번 전시에서는 많이 등장한다. 물감뿐 아니라 지역의 흙과 석탄가루, 모래, 톱밥 등으로도 색을 낸다. “처음에는 쌀 살 돈도 없어 유화 물감을 아끼려고 흙으로 그림을 그렸는데, 우리나라 흙에는 본질적 생명력이 있더군요.” 물감을 두껍게 바르는 임파스토 기법 등은 손가락으로 강원도 사북 풍경을 그리는 스타작가 오치균과 비슷한 점이 많다. 황재형은 오치균에 대해 “탄광촌 소재가 비슷할 뿐 나와 갈 길이 다르다. 그의 기량은 내가 인정하는 작가”라고 평했다. 두 사람은 실제 매우 절친한 사이다. 오치균이 사북 시리즈를 그릴 때 황재형이 많은 도움을 줬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쓴 유홍준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는 “오치균의 조형목표가 보편적 서정으로의 전환이라면 황재형은 명확히 내면적 진실성의 획득을 추구한다.”고 비교했다. ●“서울은 탄광… 실업자는 광부들” 작가는 “그림을 통해 너무 편한 잠을 자는 사람에게는 불편함을, 불편한 잠을 자는 사람에게는 안식을 주고 싶다.”며 “서울이 더 탄광 같고, 이 속에서 시름하는 실업자들 가운데 광부 아닌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3년 전 개인전 때는 두 세 번은 물론이고 열 번 넘게 전시를 찾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이번 전시 역시 그 절절함에 그림 앞을 쉽사리 뜨기 어렵다. (02)720-1020.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촛불 매개 소설 2제

    촛불 매개 소설 2제

    촛불을 얘기하는 것은 여전히 ‘불온’하다. 광장 속 점점이 박힌 촛불은 더욱 불온하다. 광장의 촛불은 꺼졌다. 대신 문학이 촛불을 들었다. 2008년 광장을 가득 메웠던 촛불과 씨줄날줄로 얽히는 두 권의 장편소설이 나왔다. 이순원(왼쪽)의 ‘워낭’과 김선우(오른쪽)의 ‘캔들 플라워’는 위태롭고 가녀리던 그때 그 촛불에 대해 한편으로는 에둘러, 한편으로는 직접적으로 얘기한다. 그 시선은 생명과 평화라는 궁극의 지점에 함께 맞춰져 있다. ■ 소를 통해 본 생명과 평화 이순원 장편소설 ‘워낭’ 소설은 소의 독백과 함께 시작된다. 하늘 별자리 금우궁에서 내려다본 시선이건만 서울 청계천 광장을 빼곡히 메운 이팝나무꽃같이 하얗게 피어난 촛불들의 자리에서 아이 손 잡고 나온 옛 벗을 쉬 찾아낸다. 그리고 소가 코뚜레와 대지를 잃어버린 뒤 오로지 인간의 탐욕을 위해 형제의 살과 뼈를 먹어야 하는 현실에 대한 원망, 건강한 들판과 먹을거리에 대한 갈망, 인간과 소가 벗하며 지냈던 지난 세월에 대한 그리움을 아련한 목소리로 풀어낸다. 이순원의 새 장편소설 ‘워낭’(실천문학 펴냄)은 120년의 세월 동안 12대에 걸쳐 강원도 대관령 어귀 마을에서 대지를 구르며 보습을 끌던 소의 연대기(年代記)이자, 그 소들을 가족 삼아 함께 살아온 한 집안 4대의 유장한 연대기다. 작가 자신의 자전적 소설이기도 하다. 등장하는 소를 성경 식으로 얘기하자면, 그릿소(소가 없는 가난한 집이 남의 집에서 빌려다 키우는 소)는 흰별소를 낳고, 흰별소는 미륵소를, 미륵소는 버들소를, 화둥불소는 흥걸소를…. 이렇게 12대를 이어와 작가와 아우처럼 교감했던 검은눈소가 작가 자신의 대학 등록금을 위해 우골탑(牛骨塔)의 ‘희생우’가 돼 팔려나간 이야기까지 이어진다. 1884년 갑신정변부터 시작해 나라를 잃은 식민의 시절, 동족을 적대하고 마을 사람끼리 미워하던 한국전쟁,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시위까지 흘러온 한국 근현대 역사의 굴곡은 사람에게도, 소에게도 보일 듯 말 듯 새겨져 있다. 소설 전편에 걸쳐 무심하게, 혹은 단순히 감동적인 유년의 기억으로서 열세 마리, 열여덟 마리의 새끼를 낳고 천수를 누리다 간 소의 일생을 읊조리지만 이순원이 강조하고 있는 대목은 따로 있다. 이순원은 “0.4평 공간에 갇혀 평생 빈혈에 시달려야 품질 좋은 쇠고기가 되고 값이 싸면서도 빨리 살이 찌는 먹이를 개발하는 것 역시 야만과 탐욕의 과학이 이뤄낸 것”이라면서 “사람과 소는 더 이상 논밭이 아닌, 식탁에서 젖과 고기로 만날 수밖에 없지만 서로 건강하게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워낭은 소의 목에 달아놓는 방울이다. 하지만 소가 더 이상 쟁기를 끌고, 밭을 가는 농투성이가 아닌, 인간의 혀를 만족시키는 살코기와 우유의 생산처가 된 순간부터 워낭은 코뚜레와 함께 사라져 버린 것이 됐다. 1985년 등단작품 ‘소’부터 시작해 ‘그가 걸음을 멈추었을 때’, 그리고 ‘워낭’에 이르기까지 소를 매개로 한 소설만 벌써 세 번째 쓴 이순원이지만 그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사라진 것들에 대한 추억, 회고가 아니다. 생명과 평화의 가치가 충만한 지점의 강조다. 사람이 존중받기 위해서는 뭇 생명의 가치에 대한 존중이 필연이라는, ‘지금, 여기’가 요구하는 당연한 명제의 재확인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촛불에 흐른 자유와 평등 김선우 장편소설 ‘캔들 플라워’ ‘워낭’이 살짝 비추고 범(汎)생명주의의 먹먹한 울림을 주며 끝을 맺는 지점, 촛불이 강이 되고, 불이 되는 정확히 그 지점에서 시인 김선우의 두 번째 장편소설 ‘캔들 플라워’(예담 펴냄)는 시작된다. 차도를 내달리는 소나 자신을 생명체 자체로 존중받기를 원하는 버려진 개와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초자연적인 능력, 혹은 무한 상상을 품은 열 다섯살 소녀 ‘지오’와 그 친구들을 통해서 생명과 평화의 가치는 다시 한번 다른 목소리로 풍성히 변주된다. 캔들 플라워는 ‘촛불꽃’이다. 김선우는 2008년 봄 인공 하천 청계천을 따라 넝쿨장미처럼 번져나갔던 촛불들의 행렬을 ‘꽃’이라 부르고, 그 평화롭고도 유쾌했던 생명과 윤리의 촛불 축제를 백서에 가까운 ‘소설적 보고서’로 써내려 간다. 현재적 의미를 갖고 진행중인 사실(史實)이기에 아직 평가는 이르겠지만, 그해 5~6월 촛불이 지나갔던 청계천 광장, 시청 광장, 서대문 경찰청 앞 등을 따라가며 사실을 꼼꼼히 기록하고 있다. 전경의 군홧발에 짓밟혀 피투성이가 된 채 끌려가는 소녀, 축제를 즐기듯 인권과 집시의 자유를 노래하고 발언하는 소년, ‘누렁소 할머니 사망 괴담’ 등 사실 관계에 기반해서 판타지적인 내용을 더하고 있다. 촛불 시위를 정면으로 다룬 첫 소설이다. 지오는 다분히 비현실적인 인물이다. 캐나다의 ‘레인보 마운틴’이라는 히피 공동체를 떠올리게 하는 자연주의 공동체에서 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엄마의 동성 애인과 함께 자유분방하게 살고 있는 소녀다. 지오는 태어날 때 자신에게 공동체를 선사한, 쌍둥이를 찾기 위해 지오는 격동의 한국 사회에 발을 디딘다. 김선우는 촛불에서 ‘68혁명’을 읽어낸다. 1968년 프랑스에서 시작해 유럽대륙, 전 세계를 휩쓸었던 자유와 평등, 비폭력, 또 다른 세상의 가능성을 꿈꾸게 했던 68혁명은 꼬박 40년의 시차를 두고 한반도에 건너온다. 김선우는 “68혁명과 똑같지는 않지만 68혁명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공유한 비폭력, 자유, 평등의 정신이 2008년 촛불에도 면면히 흘렀다.”고 강조했다. 소설 속에서 지오의 할머니가 프랑스에서 직접 68혁명을 경험한 인물로 나온 것은 촛불의 범인류적 역사의 맥락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적인 설정으로 보인다. 하늘과 대지, 꽃과 구름을 사랑하며, 학교를 가지 않지만 지적 호기심을 무한히 채워가는 공간, 전 세계 자유인들과 차별도 제한도 없이 평등하게 사귈 수 있는 공간인 ‘레인보 마운틴’은 김선우가 제시하는 ‘대안적 이상향’의 모습이다. 소설 속에서 지오가 촛불 시위 때 직접 써가지고 나온 팻말의 글귀는 2008년 수백만 촛불들에 대한 김선우의 헌사다. ‘경험은 그냥 사라지지 않는다. 기억된다. 마음의 역사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설 선물특집]농협선물세트

    [설 선물특집]농협선물세트

    농협이 100% 국내산 농산물로 만든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목우촌 선물세트는 캔 햄부터 고급수제 햄, 한우 고기까지 다양하게 구성됐다. 가격은 1만원대부터 28만원까지이다. 아름찬 선물세트는 김치, 참·들기름, 고추장 등 6종이다. 버섯, 곶감 선물세트 2종도 추천 세트. 가격은 2만~5만원대 수준이다. 과일 세트로는 ‘아침마루’와 ‘뜨라네’가 인기다. 고품격 선물로는 농협 홍삼인 ‘한삼인’ 제품이 제격이다. ‘NH 한삼인’은 엄격한 경작관리로 생산된 100% 국내 원료 인삼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6년근 홍삼순액’은 규격에 따라 6만~10만원대로 명절 선물로 선택하기 적합한 제품이다. 홍삼 제품 가격은 1만원대부터 50만원대까지 제품의 선택폭을 넓혔다. 5000원권부터 50만원권까지 총 6종이 구비된 농촌사랑상품권도 인기 선물이다. 하나로마트 등 전국 2000여개 농협 판매장과 일반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 ‘파스타’, 인기상승 비결은 ‘세콤-달콤-담백’

    ‘파스타’, 인기상승 비결은 ‘세콤-달콤-담백’

    MBC ‘파스타’ 가 세콤, 달콤, 담백한 ‘맛’ 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26일 ‘파스타’ 는 시청률 15%(AGB 닐슨,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3회 연속 상승했다. 또 TNS미디어코리아의 집계에서도 14.9%를 기록, 전일 대비 2%포인트가 오르면서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세콤’ 한 맛은 톡톡 튀는 대사에서 찾을 수 있다. 현욱은 ‘라스페라’ 신메뉴 대결에 앞서 “아이 캔 두잇, 뽀소빠레(=I can do it)주문을 외워.” 라며 세경에게 용기를 복돋워줬다. 또 유경이 만든 ‘자연산 쥐치로 만든 피쉬볼 파스타’ 대신 스타쉐프 오세영의 ‘세가지 맛 파스타’ 를 일등 메뉴로 뽑은 후, 이들의 가슴을 찌르는 멘트를 날리기도. 유경에겐 “서유경, 니 요리는 아직 꼬시는 기술이 부족하다. 짝사랑만 하지 말고 꼬셔봐, 제대로.” 라고 말하는 한편, 세영에겐 “니 파스타 꼭 너 같다. 세 가지 맛이 갖고 싶은 건 하나도 포기하지 않는 너랑 닮았다.” 며 세영을 당황케 만들기도 했다. 지렁이도 밟으며 꿈틀댄다고 했다. 이같은 현욱의 직격포에 유경은 “내가 도마 위의 생선인 줄 아냐.” 며 반격에 나섰다. 재료보관실 문이 고장나 동사(凍死)할 뻔한 유경에게 “차라리 얼어죽지 그랬냐.” 며 냉정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붕어. 너 참 진국이다. 우직하고 미련한 구석이 있어서 좋다.” 고 말해 유경을 혼란스럽게 했다. ‘달콤’ 한 맛은 유경과 현욱의 러브라인에서 느낄 수 있다. 현욱은 겉보기엔 유경을 무시하고 행동도 까칠하다. 하지만 이산에게 질투를 느끼고 유경의 집 문 앞을 서성대는 등 유경에게 남다른 애정을 숨기고 있다. 반면, 유경은 현욱에게 ‘기습뽀뽀’ 를 하고 또 “짝사랑도 안돼냐.” 며 순수하고 솔직한 모습으로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유경의 마음을 자유자재로 요리하는 이선균과 극에 녹아드는 공효진의 자연스러운 연기도 한 몫 했다. 극중 선보이는 형형색색의 요리들도 시청자들에게 달콤함을 전하고 있다. 25일분에서는 ‘라스페라 신메뉴 콘테스트’ 가 진행 되면서 극중 요리사들이 이탈리아 요리의 진수를 선보이기도. ‘담백함’ 도 ‘파스타’ 의 큰 강점. 재미만을 추구하는 ‘맵고 짠’ 막장 드라마에서 벗어나 역동감 넘치는 주방을 무대로 요리사들의 애환과 사명의식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넘버2 부주방장 석호(이형철 분)는 “요리사는 남들 먹을 때 식사를 제 때 하지 못해 건강이 좋지 않다.” “퇴근하고 나서 가장 하기 싫은 게 요리다.” 라며 요리사로서의 애환을 드러냈다. 또 극중 “나는 ‘사’ 자들어가는 직업 중에 요리사가 최고라고 본다.” “배고프다는 손님보다 더 중요한 규정이 있냐.” 는 유경이나 ‘퇴출파’ 여자 해직 요리사 재숙(이희주 분)의 “후라이팬 뺏기면 다 뺏기는 거다.” 라는 대사 속에서 전문직으로서 요리사의 사명의식도 엿볼 수 있다. ’세콤, 달콤, 담백’ 한 3색의 맛 ‘파스타’ 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 MBC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강호동, 연예계 ‘대표 대두’로 뽑혀

    강호동, 연예계 ‘대표 대두’로 뽑혀

    개그맨 강호동이 연예계 대표 ‘대두’로 뽑혔다.27일 커뮤니티 포털사이트 디시인사이드는 지난 19일부터 26일까지 1231명의 네티즌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예계 대표 대두 남자연예인’이라는 이색설문 조사를 공개했다.조사 결과 29.3%(361명)의 네티즌이 강호동을 지지, 1위에 올랐다. 강호동은 데뷔 초부터 남들보다 큰 머리 크기와 씨름선수 출신답게 짧은 스포츠형 헤어스타일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최근 걸그룹 카라의 멤버 강지영과 똑같은 털모자를 쓴 모습이 비교된 사진이 온라인에서 떠돌아 굴욕을 당하기도 했지만 네티즌들은 “오히려 친근한 이미지가 호감을 느끼게 한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어 개그맨 정준하가 194표(15.8%)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MBC ‘무한도전’ 멤버이기도 한 그는 이종격투기 선수 효도르와의 대결에서 신장을 측정하다186cm의 장신임에도 머리 크기 때문에 ‘6등신’이라는 판정을 받기도 했다.3위에는 125표(10.2%)로 개그맨 김태균이 뽑혔다. 그는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측정한 머리둘레가 64cm(약 25인치)로 나와 놀라운 크기를 증명하기도 했다. 또 컬투와 함께 사진을 찍으면 얼굴이 작아 보인다는 이른바 ‘컬투 효과’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다. 이 밖에 개그맨 정찬우, 이혁재, 노홍철, 남성듀오 캔의 배기성 등이 그 뒤를 이었다.한편 지난 22일 공개된 ‘연예계 대표 소두 연예인’ 설문조사에서는 배우 이나영과 강동원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사진 =서울신문NTN DB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식 세일즈’로 지구촌 요리한다

    ‘한식 세일즈’로 지구촌 요리한다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의 아침은 한국 녹색성장의 기치를 알리는 ‘하이(Hi) 그린(Green)’으로, 저녁은 황제김치와 산채나물밥 등 ‘오방색(五方色) 한식’으로 세계 지도자들을 사로잡는다. 대기업 총수 등 재계 지도자들이 대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례회의에 참석해 한국 세일즈에 나선다. 올해로 40회째인 다보스 포럼은 오는 27일(현지시간)부터 5일 동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다. ●각국 정·재계인사 500명 참석 2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두번째로 열리는 ‘한국의 밤(Korea Night) 2010’ 행사 주제는 한국의 친환경 녹색성장을 알리는 ‘녹색 인사(Green Greetings)’로 결정됐다. 포럼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처음 참석해 각국 지도자들에게 한국 녹색산업을 설명하는 자리를 갖는다. 사공일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장과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동행한다. 재계에서는 조석래 전경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 24명이 참석한다. 8년째 참석하는 김영훈 대성 회장은 개인 홈페이지에 ‘다보스포럼 블로그’도 만들어 현지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 ‘한국의 밤’에는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과 사히아긴 엘베그도르지 몽골 대통령, 헤르만 판룸파위 벨기에 총리 및 필립 벨기에 왕세자 내외, 도미니크 바튼 매킨지 회장, 피터 샌즈 스탠더드차터스 회장 등 5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통령機로 재료공수 20억 투입 한국의 밤은 가야금과 재즈 피아노의 협연, 북과 장구가 어우러진 타악 연주 속에서 전통 색깔인 ‘황(黃), 청(靑), 백(白), 적(赤), 흑(黑)’ 등 오방색이 가미된 한식이 선보인다. 박효남 힐튼호텔 상무가 ‘메인 셰프’로 모두 10명의 요리사가 다보스에 파견되며 400인분의 한식을 준비한다. 찬으로는 배추와 무, 다시마로 맵지 않게 만든 황제김치와 울진대게말이, 전복보쌈김치, 잡채 등으로 입맛을 돋운다. 식사는 산채나물밥과 오색밀쌈, 갈비꼬치구이,누름산적 등이 나오고 도라지견과, 수수떡, 연꽃잎차 등을 후식으로 선보인다. 막걸리 200캔은 대통령 전용기로 공수된다. 한국의 밤 행사 비용은 총 20억원이며 전경련이 전액 부담한다. 올해 다보스포럼 주제는 ‘더 나은 세계: 다시 생각하고, 다시 디자인하고, 다시 건설하자.’이며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개막 연설을 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공신’ 유승호-류, 고아성-춘리…파이터 대변신

    ‘공신’ 유승호-류, 고아성-춘리…파이터 대변신

    ’공신돌’이 이번에는 스트리트파이터로 변신한다. KBS 월화극 ‘공부의 신(이하 공신)’에서 유승호, 고아성 등 배우들이 대전 격투게임 스트리트파이터의 캐릭터로 분장해 시청자의 눈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수학 공부를 위해 탁구선수로, 영어 공부를 위해 에어로빅 댄서로 변신한 데 이어 세 번째 변신인 셈. 귀여운 만두 머리에 파란색 의상을 입은 고아성은 영락없는 춘리다. 고아성이 깜찍한 무술 동작 포즈를 취할 때마다 촬영장에는 ‘OK’ 사인이 터져 나왔다. 유승호는 카리스마 넘치는 고독한 수행자 류로 변신했다. 하얀 유도복에 빨간 머리띠가 트레이드마크인 류는 스트리트파이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 유승호의 강렬한 눈빛과 류의 의상이 맞아떨어지면서 여태껏 ‘공신’이 보여준 변신 중 최고로 멋진 변신이 됐다는 후문이다. 이들이 격투사로 변신한 이유는 한수정(배두나 분) 선생님을 지키기 위한 영어시험 배틀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다. 상대편은 2학년 전교 1등인 김상훈과 영어 1등인 이예지. 두 사람 역시 각각 캔과 세일러문으로 변신해 유승호, 고아성에 맞선다. ‘공신’ 제작진은 “배우들의 변신에 CG가 들어가면서 멋진 장면들이 연출됐다.”며 “공부하는 방법을 재밌게 표현하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고 있다.”며 시청자의 반응을 기대했다. 유승호, 고아성이 류와 춘리로 변신하는 장면은 19일 방송되는 6회분에 나갈 예정이다. 사진=드라마하우스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포커즈, 국내 처음 음악사이트에 팬채널 가동

    포커즈, 국내 처음 음악사이트에 팬채널 가동

    신예 4인조 남성아이돌그룹 포커즈(F.cuz)가 국내 가수 최초로 음악사이트에 팬채널을 가동한다. 포커즈의 소속사인 캔&제이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포커즈는 14일 음악 사이트 도시락에 자신들의 팬 채널을 오픈한다. 포커즈는 이 팬채널을 통해 첫 디지털 싱글곡 ‘지기’(Jiggy)의 음원 및 뮤직비디오 등 앨범 관련 자료는 물론 자신들의 스타일링 비법, 연습 영상 등 일상 모습까지 함께 공개한다. 또 팬 채널에는 멤버들의 개인 공간도 마련돼 멤버들의 상세한 정보와 매력을 엿볼 수 있다. 이밖에 포커즈 멤버들과 저녁식사 기회를 제공하는 등 깜짝 이벤트도 진행될 예정이다. 도시락 사이트 내 팬 채널은 지난 2006년 그룹 신화의 단발성 채널이었던 ‘채널 더 신화’가 있었지만 포커즈의 경우 단발성이 아니라는 점에서 차별화됐다. 소속사 측은 “앞으로의 모든 앨범 활동과 함께 갈 장기 프로젝트로 단순히 정보뿐만 아니라 팬과 함께 하는 소통의 장도 마련, 포커즈와 24시간 함께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도시락 관계자는 “이번에 처음으로 진행하는 장기 프로젝트인 팬채널의 파트너로 수많은 아이돌 그룹 가운데 앞으로의 활약이 가장 기대되는 신인인 포커즈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포커즈는 오는 15일 KBS 2TV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이번 주 공중파 방송 3사의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할 예정이다. 사진 = 더제이스토리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화성에 나무가 자라고 있다?

    화성에 나무가 자라고 있다?

     화성에 검은 침엽수가 자라고 있다?  화성 탐사선이 최근 조그만 줄기의 나무가 자라는 것같이 보이는 화성사진을 보내와 미 항공우주국 NASA의 과학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고 영국의 더 선지가 13일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화성의 신비가 하나씩 밝혀지고 있다.”며 흥분했지만 착시현상의 결과물인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  탐사선이 보내온 이 사진에는 몇 줄의 검은 침엽수들이 붉은 행성인 화성의 낯선 언덕에서 자라는 것처럼 보인다.이 사진은 다른 행성에 보낸 가장 강력한 카메라인 HiRISE가 화성 주위를 돌면서 찍은 것이다.  하지만 이 장면은 착시현상의 결과물이었다. NASA는 이 모습이 행성(화성)의 북극으로부터 240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이산화탄소나 얼음의 엷은 층으로 덮힌 모래언덕이 만들어 낸 것으로 확인했다. ‘나무’로 보이는 것은 화성의 봄철 얼음이 녹아 산사태로 발생한 잔해들의 자국이었다.사진을 자세히 보면 왼쪽 중앙에 먼지 구름이 보이고 여기에 산사태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캔디 한센 NASA 우주과학자는 “이 줄은 얼음이 증발하면서 이곳의 모래가 언덕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오는 것”이라면서 “화성년(the martian year)시대에 이곳에는 CO2 서리로 덮혀 있다.”고 말했다. 장상옥기자 007jang@seoul.co.kr
  • 매일유업 분유서 대장균

    매일유업 분유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7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유업계에 따르면 검역원은 매일유업 생산 분유 ‘프리미엄궁 초유의 사랑-2’에서 기준치를 넘는 대장균군을 검출하고 이를 지난해 12월 14일 홈페이지에 발표했다. 검역원은 이 같은 사실을 관할 경기도에 알리고 해당 제품에 대한 회수 등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 조제분유는 지난해 1월 7일 생산된 것이어서 전체 생산 분량 3만 8295캔 가운데 수거 물량은 1200여캔에 불과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검역원 발표 후 바로 전량 수거에 들어갔으나, 이미 상당수가 소비된 상태였다.”면서 “그러나 분유에서 검출된 것은 비병원성 대장균군이었다.”고 말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美주지사-시장 취임식 간소화 ‘바람’

    미국의 시장과 주지사들이 취임식 행사를 간소하게 치르고 있다. 경제 위기로 고통받는 지역 주민들의 정서를 감안한 조치다. 잇따른 호화청사 신축 등 방만한 예산 집행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한국의 광역 및 지방자치단체장들과는 대조를 이룬다. 3선에 성공한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1일(현지시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취임식을 갖고 사회봉사단체에서 ‘1일 자원봉사’ 활동을 벌였다. 동성애자 시장 탄생으로 주목을 받은 남부 휴스턴의 애니스 파커 시장은 4일 취임식을 가진 뒤 다운타운의 한 공원에서 무료 콘서트를 여는 것으로 축하행사를 갈음했다. 카심 리드 애틀랜타 시장도 4일 취임식을 열었으나 행사는 개인 기부자들의 기부금으로 검소하게 치렀다. 취임 축하연은 취소하고 시장 집무실을 일반에 개방하는 행사를 가졌다. 애틀랜타시는 절감한 취임식 예산을 2008년 시의 재정난으로 폐쇄된 22개 체육센터의 재개장을 위한 예산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9일 취임식을 가질 마이크 맥긴 시애틀 시장은 시청내 집무실 공개 및 무료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콘서트에 제공될 음식은 역내 가두 음식점에서 공급받을 계획이다. 뉴저지주 크리스토퍼 크리스티 당선인은 오는 19일 주도인 트렌턴에서 취임식을 가진 뒤 고향인 뉴어크에서 축하파티를 가질 예정이지만 간소하게 치른다는 방침이다. 크리스티 주지사 당선인 측은 4일 USA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경기침체로 고통받는 뉴저지 주민들의 상황을 고려해 간소하게 파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려한 야회복을 입는 정식 파티를 여는 것이 아니라 캐주얼한 패션에 가볍게 칵테일을 마시는 형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당선인 측은 말했다. 특히 축하 리셉션에는 현재 2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정돼 있다. 이들 참석자에게 판매한 장당 500달러 티켓대금 중 200달러는 주내 3개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밥 맥도널 버지니아 주지사 당선인은 취임식이 열리는 16일 축하 퍼레이드, 주지사 부인 주최 오찬, 3개의 공식 무도회 등 각종 축하행사를 모두 열 계획이다. 하지만 행사 예산은 퇴임하는 팀 케인 전 주지사가 2006년 취임식 때 쓴 310만달러의 절반 정도인 150만달러로 한정돼 있다. 맥도널 당선인은 동시에 각종 취임행사에 참석하는 하객들을 대상으로 구세군에 기부할 코트 및 캔 음식 가져오기 캠페인도 전개할 예정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서울신문 2010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변신/이시원

    [서울신문 2010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변신/이시원

    등장인물 변신남(남·46세), 조사원(남·30세), 여직원, 남직원, 젊은 여인, 교복1·2, 양복남자, 전당포주인, 딸(변신남의), 아내(변신남의), 문신 남자, 교도관, 사람들1·2·3·4, 노숙자들 ※변신남과 조사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배역은 1인 다역을 하도록 한다(젊은 여인?변신남의 아내/여직원?변신남의 딸, 사람들2, 노숙자/교복1·2?사람들3·4, 노숙자/양복남자?문신남자/전당포주인?교도관, 노숙자/남직원?사람들1, 노숙자). 시 간 현재 무 대 무대는 기본적으로 비어 있다. 장소들은 각각 구체적으로 재현되기보다는 공간·디테일·조명 등으로 처리되며, 소도구는 극의 진행에 따라 사용한다. 시간과 장소의 전환은 ‘변신남’의 회상을 재현하는 것에 바탕을 두며 특별한 논리성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인물의 이동 또한 사실성에 얽매이지 않고 시간여행하듯 자연스러워야 한다. ― 중앙변신대책관리본부 민원실 민원창구에 앉아 있는 여직원. 한 젊은 여인이 헐레벌떡 뛰어 들어온다. 여직원 어서 오십시오. 시민의 안전을 지켜드리는 중앙변신대책관리본부입니다. 젊은여인 (가쁜 숨을 내쉬며) 내 남편 어디 있어요? 여직원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젊은여인 내 남편이요. 여직원 연락을 받고 오셨습니까? 젊은여인 전화요. 전화가 왔었어요. 여직원 아, 그럼 남편 분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젊은여인 김상수. 여직원 김상수님…(컴퓨터로 조회해 보고) 두 분이신데…, 혹시 관리번호 받으셨습니까? 젊은여인 번호요? 아, 번호. (휴대전화를 꺼내 보여주며) 이건가요? 여직원 네, 맞습니다. 3-17이면··· (찾고) 아, 저희 쪽에 계시네요. 잠시만요. (인터폰으로) 3-17번 보호자 분 오셨습니다. (끊고)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젊은여인 내 남편, 괜찮은 거죠? 여직원 저희가 안전하게 모시고 있었습니다. 젊은여인 어디 다친 데는 없구요? 여직원 그러시리라 예상되지만, 나중에 정확한 검진은 필요하실 겁니다. 젊은여인 (안도의 한숨을 쉬고) 얼마나 걸리나요? 여직원 …네? 젊은여인 원래대로 돌아오는 시간이요. 여직원 개인차가 좀 심해서, 보통은 일주일에서 한 달인데 요즘은 더 짧거나 길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남직원이 상자를 들고 나온다. 젊은여인 (남직원의 손에 들린 상자를 보자마자, 와락 달려들듯) 자기야. 남직원이 상자를 내밀고는 뚜껑을 열어 젊은 여인에게 보인다. 상자 안에는 덩그러니 머그컵 하나가 들어 있다. 젊은여인 (여직원을 쳐다보고는) 컵이네요? 여직원 (한번 들여다보고는) 네, 컵이네요. 뭘로 변신하셨는지 전해 듣지 못하셨나요? 젊은여인 (컵을 본다) 남직원 남편 분은 오늘 아침 을지로2가 대로변에서 컵으로 변신하셨습니다. 젊은여인 머그컵으로요? 남직원 예. 젊은여인 이게 설마 내 남편이라고 말하는 건 아니죠? 남직원 (주머니에서 남편의 신분증을 꺼내 건네며) 정확한 변신 추정시간은 오전 8시 50분경이고, 운전을 하시던 중에 일이 발생하는 바람에 을지로 일대가 잠시 마비가 됐었습니다만, 다행히 저희 관리국의 발 빠른 긴급대응으로 출근 대란은 없었습니다. 젊은여인 말도 안 돼…. 아침까지 말짱했는데요. 남직원 요즘 유행하는 변신의 가장 흔한 유형입니다. 옷도 소지품도 남기지 않은 채 신분증만 덩그러니 남는 경우죠. 젊은여인 (컵을 받아들고 바라보다가) 남편은 이제 어떻게 되는 건가요? 남직원 빠르면 일주일 이내에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실 겁니다. 젊은여인 돌아오기는 하는 거예요? 남직원 (여직원에게) 안내를 충분히 안 해드렸나요? 여직원 그게…. 젊은여인 영영 안 돌아올 수도 있다는 거예요? 남직원 대개는 돌아온다고 보고 있습니다. 시간이 문제죠. 길게는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하는데, 발생한 지 일 년이 채 안 되는 질병이라서 아직 임상 단계입니다. 통계도 잡혀 있지 않고, 아직 질병으로 분류하기에도 뭣하고 해서 지켜보는 수밖에는 도리가 없습니다. 젊은여인 그건 안 돌아온 사람도 있다는 얘기잖아요. 남직원 너무 염려 마십시오, 돌아오실 겁니다. 다만 깨지지 않게 주의하셔야 합니다. 깨지기 쉬운 물건으로 변신하셨을 경우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거든요. 잘못하다가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해도 어느 한 곳이 불구가 될 수도 있고, 기억이나 신경들이 뒤엉켜버릴 수도 있습니다. 젊은여인 (컵을 보며 울먹이는) 자기야…. 남직원 자동차는 신청서를 작성해주시면 일주일 이내에 순서에 따라 댁으로 배달이 될 겁니다. 그리고 남편 분께서 본 모습으로 돌아오시면 저희 본부민원실이나 희망2과로 연락 주십시오. 그럼 저희가 직접 방문하여 도와드리겠습니다. 여직원 언제든지 전화 주시면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습니다. (종이를 내밀며) 여기 인수증에 사인해주시겠어요? 남직원, 머그컵을 챙겨 상자에 담으려고 하는데 젊은 여인이 컵을 들어 바라본다. 젊은여인 (컵에 그려진 그림을 보며) 곰이에요. 남직원 예? 여직원 (그림을 보고) 어머 그러네요. 젊은여인 남편이 동물을 아주 좋아했는데…. 곰처럼 묵묵히 일만 하던 사람이었어요. 오늘 아침에도 늦었다고 그러면서 헐레벌떡 나갔었는데. (남직원을 향해) 그런데 왜 곰이 되지 않고, 하필 머그컵이 됐을까요? 남직원 …. 젊은여인 머그컵이 된 사람도 있었나요? 남직원 글쎄요. (여직원을 쳐다보며) …잘 모르겠습니다. 여직원 머그컵이 흔한 건 아니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에요. 어떤 분은 칫솔이 되기도 하셨고 선풍기나 베개가 된 분도 계시거든요. 심지어는 스티커가 된 분도 계시는걸요. 젊은여인 스티커요? 여직원 네. 다섯 살짜리 따님의 장난감 휴대폰에 안전하게 붙어 있다가 본래 모습으로 복귀하셨다는 얘길 들었거든요. 젊은여인 그렇구나. (그림을 보며) 당신 이렇게 뚱뚱하지 않았잖아. 곰처럼 생기진 않았었는데. 여직원 외모와 변신은 별개랍니다. 젊은여인 그래도 컵은 좀. 남직원 왠지 여유로워 보이시는데요, 남편 분. 젊은여인 …. 남직원 꿀을 넣은 차 한 잔을 생각하셨을지도 모르죠. 변신하던 그 순간에요. 여직원 (저도 모르게 피식 미소 짓는) 남직원 머그컵은 아주 낭만적인 물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젊은여인 그런가요? 남직원 남편 분의 쾌속 복귀를 기원하겠습니다. 여직원 시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앙변신대책관리본부 희망2과도 남편 분의 쾌속 복귀를 기원하겠습니다. 젊은 여인은 남직원과 여직원의 위로에도 불구하고 표정이 어둡다. 상심한 표정으로 들고 있던 머그컵을 상자에 넣으려고 하는 젊은 여인. 그러다가 그만 손에서 머그컵이 미끄러지면서 바닥으로 떨어진다. 도자기 깨지는 소리와 함께 산산이 부서지는 머그컵. 놀라서 얼어붙은 세 사람. 젊은 여인이 비명을 지른다. 암전. 어둠 속에서 뉴스캐스터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뉴스캐스터(목소리) 최근 무작위적인 변신이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오늘 오후 2시경 컵으로 변신한 남편을 깨뜨려 죽음으로 몰고간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화양동에 사는 서른두 살 박모 여인은 오늘 오전 컵으로 변신한 남편을 인수받기 위해 중앙변신대책관리본부를 찾았습니다. 인수증에 사인을 하기 전, 남편임을 확인하기 위해 컵을 들고 자세히 살피다가 그만 바닥에 떨어뜨려 깨지는 사고가 일어난 것인데요. 검찰은 직원의 주의에도 불구하고 이런 실수를 범한 박모 여인을 구속하고 실수가 아닌 고의적 훼손, 즉 살인이 아닌지를 검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박모 여인은 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시민단체에서는 과실치사에 해당되는 사건인 만큼 박모 여인에게 무죄를 적용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뉴스가 시작되고 잠시 후, 희미하게 조사실이 보이기 시작하면 변심남과 조사원이 문서를 작성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가 끝나면 무대 완전히 밝아진다. 컴퓨터에 뭔가 기록하는 조사원과 맞은편에 앉아있는 변신남. 변신남은 반팔 남방차림에 피로한 기색이 역력하다. 조사원 (자판을 두드리며) 깨어났는데 새벽이었단 말씀이시네요. 변신남 그렇다니까요. 조사원 쓰레기 집하장에서 말이죠. 변신남 정확히는 쓰레기 더미 사이였어요. 사방이 쓰레기봉투였고 머리 위로도 몇 덩이 쌓여 있었습니다. 조사원 얼마 동안이나 있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시구요? 변신남 그걸 알고 싶어서 여기 온 거 아닙니까. 조사원 그걸 알려 드리려면 저희 쪽에 협조해주셔야 합니다. 변신남 하고 있잖아요. 8월 1일. 그게 마지막 기억입니다. 조사원 휴대폰의 마지막 문자기록과도 일치하네요. 변신남 다 말했잖아요. 8월 1일 저녁에 마누라랑 딸이랑 쇼핑 간다고 문자가 왔어요. 바로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실직자에겐 집에 아무도 없는 게 천국이거든요. 조사원 그리고 집에서 맥주를 한잔 하신 것 같다고 했는데 어떤 맥줍니까? 변신남 맥주가 우리 집 찾는 거랑 뭔 상관입니까? 조사원 알코올 성분이 선생님 몸에 어떤 반응을 일으켜서 변신 또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걸 수도 있는 거잖아요. 변신남 나 술 쎄요. 맥주 세 캔에 필름 끊기고 그런 거 안 해요. 조사원 (기록하며) 세 캔이라··· 아까는 하나 드셨다고 안 하셨나요? 변신남 하나고 셋이고 그 정도로는 멀쩡하다니까요. 이건 술과는 상관이 없어요. 어느 순간 머리가 띵하더니 깨지게 아팠고 그 다음엔 기억이 없다니까요. 조사원 예 알았습니다. 어떤 걸로 변해 있었는지도 기억이 안 나시구요. 변신남 그냥 깨어나 보니까 처음 와 본 곳이었고, 그 전의 모습을 보고 말해주는 사람이 없었다니까요. 조사원 변신 순간에도 혼자셨나요? 변신남 그걸 기억하면 내가 여기서 똑같은 얘기 반복하고 있겠어요? 조사원 오늘이 9월 30일입니다. 두 달 만에 돌아오신 분도 흔치 않지만 이렇게 전혀 기억을 못하시는 분은 없었거든요. 사람에 따라 기억이 돌아오는 속도가 다르긴 하지만, 선생님은 아직 변신 후 복귀라는 확실한 증거도 없구요. 변신남 미치겠네 진짜. 휴대폰 기록과도 일치한다면서요. 조사원 잘 생각해보세요. 변신했다가 돌아온 분들은 긴 악몽을 꾼 것처럼 몸과 마음이 무겁다고 합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일어난 일들은 대개 기억하고들 있었습니다. 변신남 이유가 있을 거 아뇨. 이렇게 사람들이 변신하는 이유를 알면, 나도 그러그러해서 변했겠구나 추측도 하고, 그러면 자연히 내가 변신했었는지 단순 기억상실인지 분간도 가능하고. 조사원 저희도 원인을 파악하려고 애쓰는 중입니다. 더 이상 사회적인 문제로 커지지 않게 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구요. 변신남 최선만 다하면 뭐해요. 밝혀진 건 모두에게 알려서 스스로 원인을 제거하고 정확하게 진단해서 치료하도록 해야지. 뭐든 불투명해서 좋을 거 없잖아요. 조사원 아직 밝혀진 게 없어서 그런 거죠. 아니면 밝힐 단계가 아니거나요. 변신남 그러니까 발전이 없는 거예요. 질병은 만방에 알려 함께 고쳐나가는 게 맞는 거 아니요? 나 같은 케이스의 변신이 또 있을지 누가 알아요. 조사원 저희도 이게 변종인지 조사가 필요해서 그렇습니다. 변신남 마누라랑 집 찾아달라고 했더니 이제 변태취급까지 하는 거요? 여기서 하는 일이 뭔데. 변신한 사람들, 아니 물건들, 집 찾아서 안전하게 돌려보내주고, 돌아오면 변신한 이유가 뭔지 파악하고 그러는 거 아니냐구요. 조사원 진정하십시오. 안 도와드리겠다는 게 아니라 집에서 변신했는데 깨어나 보니 쓰레기장이었다는 건 저희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일 아닙니까. 거기다가 변신해 계셨던 기간도 길고, 어떤 걸로 변신해 있었는지조차 모르신다면서요. 변신남 나도 이상하니까 이렇게 찾아온 거 아닙니까. 조사원 보통은 변신을 했을 경우 신고가 들어옵니다. 가족이나 친구 혹은 시민들이 발견하고 신고를 해주시거든요. 저희 직원들에 의해 발견되는 경우도 있구요. 하지만 선생님께선 변신이 아니라 단순한 기억상실증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나 막중한 책임감 같은 걸 느끼셨냐는 질문에도 아니라고 답하셨잖습니까. 변신남 내 마누라랑 딸이 없어지고 집이 이사를 갔다니까요. 조사원 그 점도 이상하구요. 변신남 변신이 틀림없어요. 내 기억에서 지워진 두 달 사이에 뭔 일이 생긴 겁니다. 집이 사라지고 가족들도 연락이 안 되고. 뭔가 사고가 있는 게 틀림없다구요. 조사원 집에서 변신했다면 왜 사모님이 신고를 안 하셨겠어요. 변신남 내가 묻고 싶은 게 그겁니다. 조사원 혹시 몽유병 같은 거 앓으신 적은 없으시죠? 변신남 지금 장난합니까? 조사원 병력 사항 질문란에 적혀 있어서 그럽니다. (뭔가 기록하고)쓰레기장 주변 CCTV를 조사 중이니까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겁니다. 누군가 쓰레기장에 선생님을 옮겨 놓은 게 포착되면 역추적을 통해서 이동 경로가 파악되겠죠. 스스로 쓰레기장에 들어가지는 않으셨을 거 아닙니까. 변신남 뭐 얻어먹을 게 있다고 내 발로 쓰레기장에 들어가겠어요? 조사원 알겠습니다. 변신남 가족들이 실종신고를 냈다거나 하는 건 다시 알아볼 순 없습니까? 조사원 아까 알아봐 드렸잖아요. 변심남 그 사이에 또 뭐가 들어와 있을 수도 있잖아요. 조사원 경찰서 조회 결과로도 확인되는 게 없고. 저희 쪽에도 신고된 게 아직 없습니다. 네트워크로 연결돼서 바로 뜨거든요. 변신남 …. 조사원 조만간 돌아올 거라고 생각해서 신고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선생님 가족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기다리다 보니까 신고를 하지 못한 걸 수도 있으니까 더 기다려보는 수밖에요. 변신남 (풀이 죽는다) 조사원 기억을 더듬어 보세요. 지금으로서는 그 방법이 제일 빠릅니다. 변신남이 기억을 더듬어 회상으로 넘어간다. 그 때, 돌멩이 하나가 변신남 앞으로 데굴데굴 굴러온다. 돌을 주워드는 변신남. 자동차가 도로를 달리는 소리가 들린다. 변신남 그날도 다른 날처럼 아침 일찍 출근을 한다고 집을 나왔던 것 같아요. 월요일이었던 것 같은데·…, 아니 화요일이었나? 회사에 안 나가면서부터 요일 구별하기가 점점 힘들어져서요. 딸은 방학이라 오전에 영어학원을 갔을 테고, 마누라는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하는 에어로빅에 갔을 겁니다. 구립도서관에서 시간을 때우다 나왔는데, 거기서 멀지 않은 곳에 육교가 하나 있어요. 그 앞에서 교복을 입은 여학생 둘이 경찰이랑 얘기하고 있는 걸 봤습니다. 무대는 육교가 서 있는 도로가로 바뀌고 변신남이 돌멩이를 들고 육교 한쪽으로 터벅터벅 걸어 들어간다. 경찰의 모습은 관객에게 보이지 않고 교복을 입은 두 여학생만 경찰과 인터뷰하듯 이야기한다. 변신남은 육교 건너편에 서서 그들을 바라보고 있다. 교복1 진짜예요. 한순간에 변했다니까요. 교복2 제가 두 눈으로 똑똑히 봤어요. 교복1 바로 이 육교예요. 교복2 저기 위에 보이시죠? 우린 그냥 걸어가고 있었어요. 교복1 독서실은 반대쪽인데 떡볶이랑 순대 먹으려면 여기로 지나가야 되거든요. 교복2 그 시간에는 원래 육교에 사람이 없어요. 저쪽으로 조금만 가면 횡단보도가 있거든요. 교복1 우리는 그냥 여기로 건너요. 조금 편하자고 돌아가고 그러는 거 우린 안 하거든요. 이런 날씨에는 육교로 건너고 그러는 게 더 낭만적이잖아요. 교복2 오늘은 다른 날보다 사람도 없고 거리가 한산하면서 묘하게 나른했어요. 교복1 네, 그냥 단순히 여름이라 그런 게 아니라, 뭐랄까 아지랑이가 세상을 녹일 것 같은 그런 날 있잖아요. (교복2에게) 좀 영화 같지 않았냐? 교복2 많이 영화 같았지. 교복1 그치그치. (앞을 보며) 한 아저씨가 육교로 올라오고 있더라구요. 와이셔츠를 입고, 보통 키에 그냥 흔한 아저씨였는데요, 우리는 반대쪽에서 올라갔고요. 교복2 그런데 뭔가 이상한 거예요. 그 아저씨 몸이 흐물거려 보였거든요. 교복1 아냐. 희미해 보이는 것 같았어. 옅어졌달까. 교복2 흐물거리던데. 교복1 희미해졌다니까. 교복2,1 (동시에 강하게 부정하며) 아니에요. 거짓말 아니라니깐요. 교복1 얘랑 저랑 말이 다른 게 아니라 표현방식이 다른 거예요. 교복2 원래 같은 걸 봐도 느끼는 회로 방식이 달라서 그래요. 교복1 아무튼요··· 그 아저씨가 우리 쪽으로 걸어오다가, 점점 줄어들더니··· 교복2 한순간에 펑. 교복1 ‘펑’은 맞는데 스모그는 없었지? 교복2 맞아. 스모그가 없어서 더 마술 같았어요. 교복1 만화영화 보면 사이즈가 팍팍 줄어들면서 변신하는 장면 있잖아요. 교복2 슬로모션처럼요. 촤르르르륵. 교복1 딱 그랬다니까요. 그러더니 호호아줌마처럼 펑, 교복2 하고, 돌멩이가 됐다니까요. 교복1 네? 아, 네. 저희가 원래 호흡이 척척 맞아요. 돌멩이요? 교복2 그게요…. 교복1 사실 그 돌멩이 때문에 저희가 제보를 드린 건데요…. (교복2에게) 내가 말해? 교복2 (끄덕인다) 교복1 얘가요…, 장난으로 그 돌멩이를 차버렸거든요. 교복2 그러니까 제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요…, 그 아저씨가 돌멩이로 변해서, 그걸 보는 순간 제 눈을 믿기 힘들어서, 한번 건드려본다는 게 그만…. 진짜 살짝 찼는데 밑으로 굴러 떨어지더라구요. 교복1 육교에서 차니까 당연히 밑으로 떨어지죠. 제가 봐도 진짜 살짝 찼거든요. 교복2 그래서 우리가 막 찾았는데 이 돌멩이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도 않고. 교복1 가로수 밑이랑 인도 쪽도 샅샅이 뒤져 봤어요. 교복2 근데 그 아저씨 진짜 돌멩이로 변한 거 맞죠. 교복1 사람들이 이상한 걸로 변한다는 얘긴 되게 많이 들었는데, 우린 말만 들었지 처음 봤거든요. 교복2 당근 처음이지. 왕 놀랐다니까요. 교복1 나도 완전 놀랐잖아. 교복2 아니라구요? 왜요? 맞는 거 같은데. 교복1 우리가 직접 봤다니까요. 교복2 그 돌멩이는 어디 있는지 우리가 모르죠··· 몰라서 경찰서에 신고한 거죠. 교복1 아, 중앙변신대책관리본부에도 신고하려고 했는데요 교복2 일단 돌멩이부터 찾아야 될 거 같아서요. 원래 뭐 찾는 건 경찰아저씨들이 더 잘하잖아요. 교복1 돌멩이 어딨냐고 물어보시는 거 보니까, 변한 거 맞죠. 그거 변신이죠? 교복2 맞아 맞아. 아저씨 얼굴 굳어지는 거 보니까 맞다. 교복1 (깜짝 놀라며) 왜 화를 내고 그러세요? 우리는 그냥…. 그럼 직접 찾아보시면 되잖아요. 돌멩이를 들고 가서 신고 안 한 건 우리 잘못이지만, 그래도 목격자 신고는 했잖아요. 도서관도 안 가고 조사까지 받고. 교복2 그런데… 그 돌멩이 못 찾으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교복1 저도 그게 걱정이에요. 변신남이 두 여학생에게 다가간다. 변신남 혹시, 이 돌멩이 찾나? 교복1, 2 (눈이 휘둥그레져서) 오 마이 갓! 바로 이거예요. (뺏듯이 가져가서 경찰에게 보여주는) 이 돌멩이예요. 확실해요. 육교 위에 굴러다닐 만한 돌이 아니잖아요. 변신남 …그냥 돌멩인데. 교복1 이런 짱돌이 육교에 있는 거 보셨어요? 교복2 (돌을 바닥에 내려놓고 살짝 차본다) 맞아요. 느낌이 똑같아요. 교복1 경찰서로요? 교복2 우린 무죄인 거죠? 그냥 참고인으로요? 교복1, 2 재잘거리며 경찰을 따라 나간다. 교복1, 2 (나가면서) 그러지 말고 변신대책본부로 가면 어때요. 거기가 어떤 덴가 구경하고 싶어요. 포상 같은 건 없나요? 사회봉사 가산점 같은 건요? 무대 중앙은 어두워지고 조사원이 앉아 있는 조사실 쪽이 밝아진다. 변신남이 원래 있던 자리로 가서 앉는다. 조사원 그 돌멩이라면 저도 기억합니다. 유일했었죠. 변신남 그 사람은 돌아왔습니까? 조사원 일주일 쯤 뒤에 돌아왔다고 들었습니다. 제 담당은 아니어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마 자살하러 가는 길이었다고 했던 것 같은데요. 변신남 자살이요? 조사원 뛰어내리려고 점찍어둔 산에 큰 바위가 있는 절벽이 있었는데, 거기로 가는 길이었답니다. 그러다가 변신을 하게 됐구요. 변신남 다시 뛰어내린 건 아니겠죠? 조사원 별 소식 없는 걸 보면 힘내서 잘 살고 계신 것 같습니다. 변신남 다행이군요. 하필 돌멩이라니…, 그걸 보니까, 혹시 변하게 되더라도 돌멩이로는 변하지 말자,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돌멩이는 좀…, 씁쓸하지 않겠습니까? 조사원 그러네요. 사이. 남직원 그 다음엔 어디로 가셨습니까? 노숙자들이 무대 위로 나온다. 한 줄로 서서 변신남 옆을 천천히 지나가는 노숙자들. 그들은 공원에서 배식하는 점심을 먹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이다. 변신남,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 뒤에 서서 따라간다. 변신남 늘 가던 공원에 갔습니다. 점심은 항상 여기 와서 먹거든요. 점심값도 아낄 겸 해서요. 그런데 그날은 어떤 양복 입은 남자와 밥을 같이 먹게 됐습니다. 무대는 공원 벤치로 바뀐다. 변심남이 사랑의 밥차에서 타온 도시락을 들고 벤치에 앉아 먹기 시작한다. 똑같은 도시락을 든 양복 남자가 벤치에 다가온다. 양복남자 다른 벤치가 꽉 차서. 변신남 (자리를 조금 비켜준다) 양복남자 (앉으며) 찬이 점점 부실해지네요. 변신남 예, 뭐. 두 사람, 먹는다. 양복남자 우리 구면이죠? 변신남 (양복남자를 한번 쳐다보고) 그런 것도 같고…. 양복남자 대개는 얼굴 익힐 만하면 안 보입니다. 노숙자도 아니고 매일 같은 시간에 와서 밥 타먹기 뻘쭘하니까 그렇죠. 변신남 …. 양복남자 실례지만, 뒤쪽에 있는 인력 사무소에 나오십니까? 변신남 아닙니다. 양복남자 옷차림이 아니다 싶었습니다. 저도 아닙니다. 변신남 …. 양복남자 하지만 일자리는 구하고 있죠. 변신남 면접이 있으셨나 봅니다. 양복남자 웬걸요. 이 나이에 면접 볼 데나 있겠습니까. 변신남 그럼…,(넥타이를 바라보는) 양복남자 아, 이거요? 뭐 흔한 케이습니다. 정리해고 당한 걸 집사람도 아는데, 제가 집에 있는 걸 도무지 싫어해서요. 산책하는 기분으로 편한 옷이라도 입고 나갈라치면 티 좀 내지 말라고 해서 늘 이런 차림입니다. 변신남 예…. 양복남자 (서류가방을 들어 보이며) 만화책도 몇 권 있습니다. 필요하시면 빌려드리죠. 변신남 예, 그럼 있다가. 두 사람, 먹는다. 양복남자 들으셨어요? 변신남 뭘요? 양복남자 어제 뉴스에 나왔잖아요. 회의실 단체 변신 사건. 변신남 아, 그거요. 양복남자 거기, 제가 다녔던 회삽니다. 아침마다 매출신장 몇 퍼센트 달성을 외치며 으쌰으쌰하는 회의가 있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세뇌 같은 건데 그게 또 서로 경쟁이 붙고 분위기를 그쪽으로 몰아가면 압도되는 묘한 마력이 있거든요. 아무튼 그 회의실에서 무려 다섯 명이나, 똑같은 시간에, 변신을 했다는 거 아닙니까. 돼지저금통으로 변한 사람은 분명 박부장일 거예요. 원래 돼지같이 생긴 데다가 먹는 거랑 돈에만 욕심이 많았거든요.  변신남 . 복남자 (먹으며) 밥통으로 변한 사람이 있다고 했는데, 그건 누군지 감이 잡히질 않아요. 아침을 안 먹고 왔을까요? 아니면 가족들 굶기게 될까봐 걱정을 했었나. 아무튼 월요일 아침마다 회의실 벽에 영업실적표가 나붙는데, 아침을 든든히 먹어도 그거 보면 속이 쓰리죠. 쇠주걱으로 긁어대는 것처럼 말입니다.  변신남 .  양복남자 제가 쓸데없는 얘길 했나요? 식사하시는데.  변신남 괜찮습니다. 어딜 가나 그런 얘기들뿐인데요.  양복남자 보건당국은 뭘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는 곳이면 의무를 다해야 하는데 말이죠. 이렇게 불안해서야 원.  변신남 국가재난설정 단계도 경계단계로 올라갔다고 하던데요.  양복남자 아무리 봐도 질병본부보다는 처음부터 재난본부에서 나섰어야 했던 거 아닌가 싶어요.  변신남 재난이든 질병이든 원인을 빨리 찾아야 할 텐데 말이죠.  양복남자 (먹으며) 신기하지 않습니까? 우리 같은 사람들은 안 변하잖아요.  변신남 우리 같은 사람들이요?  양복남자 이치가 그렇잖아요.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맡은 바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있는 성실한 사람들이 더 많이 변신을 한다 이겁니다.  변신남 그만큼 피로가 쌓인 사람들이니까, 몸의 변화도 다르겠지요.  양복남자 우리는요? 나야말로 피로가 켜켜이 쌓인 사람인데.  변신남 사람마다의 책임감과 의무감을 어떻게 재겠습니까.  양복남자 물론 상대적이겠죠. 그래도 노숙자는 안전하답니다. 걱정이 덜하니까요.  변신남 그럴 수도 있겠네요. (고개를 갸우뚱하고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구요.  양복남자 예술가는 좋겠어요. 하고 싶은 걸 하면서 막중한 책임의식 같은 걸 가지진 않을 테니까.  변신남 꼭 그렇지만도 않겠죠.  양복남자 그렇다는 얘깁니다. 그래도 이건 뭐 소설 같은 데가 있지 않습니까?  변신남 .  양복남자 일하는 사람들 위주로만 변신한다고 하니 걱정입니다. 그 사람들 일자리, 우리한테 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변신남 그럼 우리도 변하겠죠.  양복남자 그래도 좋으니까 그 자리를 꿰차고 싶은 심정입니다.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며) 이렇게는 더 못살겠어요.  변신남 아직 다른 도시까지는 확대되지 않았답니다. 사람들이 지방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 같던데요.  양복남자 서울의 인구를 줄이기 위해서는 좋은 대책일 수 있겠네요.  변신남 그렇게 되면 서울 경제는 누가 돌립니까?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데 일자리도 줄어들고.  양복남자 팔팔한 젊은 인력을 마구 뽑지 않을까요?  변신남 젊은 사람도 일하게 되면 똑같아지는 거 아닐까요? 살아남으려면 사회화되고 기성화될 테니까요.  양복남자 이럴 땐 내가 사회적 동물이란 게 싫어진다니까요.  변신남 사는 거, 퍽퍽하죠.  양복남자 예. 밥도 퍽퍽하고. (기합을 넣듯) 그래도 우리 주눅들지는 말자구요. 서로 변하지 말고, 매일 여기 나와서 밥 먹읍시다. 사랑의 밥.  변신남 긍정적으로 사시는 것 같습니다.  양복남자 다 살아지는 법이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변신남 부럽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런 여유가 생깁니까.  양복남자 그런 게 있습니다.  변신남 (씁쓸한 표정으로 도시락을 덮는다)  양복남자 흠흠. 이건 비밀이라 아무한테도 얘기 안 해주는 건데, 처지도 비슷하고 나쁜 분도 아닌 것 같으니 내가 쓰는 방법을 알려드리지요.  변신남 방법이요?  양복남자 다른 사람한테는 절대 발설해서는 안 되는 비밀입니다. 쓸모 있는 걸로 변신했다가 다시 돌아오는 비법이 있어요. 나 같은 경우는 금으로 된 롤렉스시계로 변신합니다. 그리고 마누라한테 전당포에 맡기라고 하는 거죠. 밤이 되면 몰래 변해서 집으로 돌아오면 되고요.  변신남 그게 가능합니까?  양복남자 내가 이 더운 날 밥차에서 도시락까지 얻어먹으면서 거짓말 하겠어요? 불법으로 변신 기법을 가르쳐주는 곳이 있는데, 관심 있으면 소개해 주리다. 하지만 그걸 연마하려면 보통 수행으로는 어림없어요. 시간도 많이 걸리고. 몸의 기를 몽땅 정수리에다 모으려면 (가슴을 탁 치며) 여기랑 (머리를 치며) 여기가 타들어가는 거 같거든요. 이런 더위는 아무 것도 아니죠.  변신남 믿기지는 않지만, 가능만 하다면야 뭘 못하겠습니까.  양복남자 아니, 가능은 한데, 먼저 믿어야 연마가 가능하다니까요.  변신남 그런 얘기는 본적도 들은 적도 없는데요.  양복남자 계속, 나는 무엇 때문에 살고 있나, 나는 왜 이렇게 사나, 나는 우리 가족에게 아무 쓸모가 없구나, 차라리 금덩어리로 변해라. 그런 생각을 아주 간절히 혼신을 다해서 하는 거죠. 그러면서 나에게 주어진 많은 짐들을 머리 가득 넣고 가슴으로 우는 거예요.  변신남 가슴으로 울어요? (모르겠다는 표정)  양복남자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사회적 의무 같은 것들을 가슴에 채우고. 아 이거 말로 설명하려니까 어렵네. (주위를 살피더니) 내가 딱 한 번만 보여줄 테니까 잘 봐요. 어차피 최소 한 시간은 변신해 있어야 하니까 내가 돌아올 때까지 만화책 보면서 기다리슈.  변신남 (못미덥게 쳐다본다)  양복남자 참 나. 내 기술을 무시하시네. 변신한 거 보고 놀라지나 마시라니까.    양복남자, 벤치에 앉아 양손을 맞잡고 기를 모으는 자세를 취한다. 한동안 알아들을 수 없는 자기만의 언어로 중얼거리더니 얼굴이 일그러지고, 미세하게 경련하기 시작한다. 공기 중에 보이지 않는 불똥이 튀는 것을 느끼는 변신남. 그 순간, 눈앞에서 양복남자가 사라진다. 순식간이다. 벤치 위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황금 롤렉스시계.    변신남 (시계에 대고 다급히) 이봐요. 이봐요. 괜찮아요? 이봐요! (시계에 귀를 대보고) 이봐요, 괜찮은 거예요? (안절부절못하고) 이거 어떡하지? 진짜 변한 건가? 그럼(휴대전화를 꺼내 신고하려다가) 거기 변신대책본부죠? 저기(엉겁결에 전화를 끊는다) 아니지. 아, 이거 어떡하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 (시계에 대고) 이봐요, 말 좀 해봐요. (시계를 흔들어보는) 괜찮아요? 대답 좀 해요.  변신남은 믿을 수 없는 이 상황을 파악하려고 멍하니 앉아 있다가 누구에게 도움이라도 청하려는 것처럼 나간다. 그리고 잠시 후 되돌아오더니, 주위를 살피고 롤렉스시계를 잽싸게 주머니에 넣고 자리를 뜬다.    무대 어두워지고 조사실 창구만 밝아지면, 거기 조사원이 앉아 있다. 변신남,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간다.    조사원 아니 진짜로 그렇게 변신이 가능하단 말입니까?  변신남 (끄덕인다) 내 눈으로 봤다니까요.  조사원 말이 안 되죠. 그런 일이 있다면 왜 저희가 몰랐겠어요.  변신남 진짜라니까요.  조사원 그 양복 입은 남자는 어떻게 됐습니까.  변신남 나야 모르죠.  조사원 모르다니요? 주머니에 넣으셨잖아요. 신고는 하셨습니까?  변신남 (고개를 젓는다) 신고는 안 했지만 진짜 있었던 일이에요.  조사원 아까는 전혀 기억이 안 난다고 하셨잖아요.  변신남 얘기하다 보니까 생각이 난 거죠.  조사원 하지만 아직까지 변신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보고는 없습니다. 모두 유언비어예요.  변신남 결혼하셨습니까?  조사원 아니요.  변신남 혼자 사쇼?  조사원 부모님이랑 함께 삽니다. 신남 변신 자격미달이네요. 우리 조사원님은 어깨에 짊어질 무게가 하나도 없으시니 안심하셔도 되겠습니다.  조사원 아직 증명된 원인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변신남 중년의 남자들이 왜 그렇게 많이 변한다고 생각합니까.  조사원 드물긴 하지만 젊은 남자들도 종종 변합니다. 여성 가장들의 변신도 늘고 있는 추세구요.  변신남 그 사람들이야 특별 케이스고.  조사원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긴 하겠지만, 유럽에선 사람이 벌레로도 변하고 그리스 신화에서는 동물이든 식물이든 필요하면 막 변했습니다.  변신남 그 사람이 왜 벌레로 변했겠습니까? 소설이나 신화 속에서 일어나던 일들이 왜 지금 일어날까요? 국회의원이나 고위 관리직에 있는 사람들이 변신하는 거 보셨습니까?  조사원 (고개를 가로젓는다)  변신남 행정하시는 분들이 이러니까 문제라구요. 사회 곳곳에 골고루 시선을 분산시키면서 정확히 봐야 하는데 보고 싶은 것만 본다 이거죠.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 줄 알아요?    갑자기 무대 중앙이 밝아지면서, 변신 중인 사람들이 보인다.    ―교도소  교도소에 수감 중인 한 남자가 무대 중앙으로 나와서 웃옷을 벗어붙인다. 온몸은 문신투성이지만 어딘가 둔해 보이는 인상이다. 그는 이소룡 흉내를 내듯 기를 모으고 변신 기술을 연마 중이다. 그러다가 비장한 각오를 밝히듯,    문신남자 엄마, 조금만 기다려. 내가 변신에 성공해서 여기만 나가면 엄마 호강시켜 줄게. (다시 기를 모으고 숨을 후 내뱉으며) 아자!  교도관 거기 3113번. 허튼수작하지 말랬지?  문신남자 우리 엄마가 집에 혼자 계세요. 우리 엄만 너무 나이가 많아서 거동도 불편하다구요. 끼니도 제때 못 챙겨먹을 텐데. 연탄불은 꺼지지 않았는지.  교도관 한여름에 무슨 연탄불이야. 너는 앞으로 5년은 더 썩어야 돼.  문신남자 여름이요? 제가 여기 들어온 지 한 계절도 안 지났단 얘깁니까?  교도관 이상한 변신 같은 거 연마했다간 가만 안 둘 줄 알어. 힘은 아껴뒀다가 노동 시간에나 쓰란 말야.    교도소 옆방에서 철창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소리가 점점 커지고 재소자들의 목소리도 함께 높아져 폭동처럼 들려온다.    소리 우리에게 변신의 자유를 허용하라! 허용하라! 우리의 변신 권리를 사수하자! 사수하자!    거리의 사람들 인터뷰가 이어진다.    사람들1 언제 변신할지 모르니까 불안할 수밖에요.  사람들2 그게 의지대로 되는 게 아니잖아요.  사람들3 변신할 것 같은 느낌이 들면 숨을 참으면 된대요.  사람들4 한번 변신하면 면역이 생긴다고 하던데요.  사람들1 내성이 생긴 변종변신도 생겨났다면서요?  사람들2 약으로 조절이 가능한데 일부러 임상실험을 안 하는 거 맞죠. 사람들3 복수하려고 따라다니는 사람도 많대요. 변신하면 죽이려고요. 사람들4 날 감시하는 게 틀림없어요. 내가 변신할 때까지 기다리는 거겠죠. 사람들1 변신하면 배설은 어떻게 해결하죠? 사람들2 우리 아이랑 기르던 개가 이상해요. 변신한 것 같아요. 사람들3 언젠가 나만 빼고 모든 사람들이 변할까봐 걱정돼요. 사람들4 변신 기술을 개발해서 정치적 무기로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1 우리에게는 농업적 근면성이 있으니까 그 정도 변신 기술 개발하는 건 아무것도 아니죠! 사람들2 전쟁시엔 적군을 모두 사물로 변신시켜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하면 어떨까요. 사람들3 노력하면 애완동물로도 변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주인 잘 만나면 애완동물로 사는 게 나을 때도 많잖아요. 사람들4 내 남편은 똑같은 모습의 다른 사람으로 변신했어요. 외모는 똑같은데 분명 그이는 아니거든요. 사람들1 우리 집 가전제품들은 모두 사람들이 변신한 것 같아서 쓰질 못하겠어요. 사람들2 잘못 건드렸다가는 살인죄가 적용되는 거잖아요. 사람들3 남성을 중심으로 바뀌는 거면 여자 동성애자들은 안전한 거죠? 사람들4 저는 열두 살 소녀가장이에요. 무료백신은 안 놔 주나요? 사람들이 우왕좌왕 거리를 왔다갔다 한다. 사람들의 목소리가 뒤섞여 여기저기서 들리더니…, 변신한 사람들로 거리가 일대 혼란을 일으키고 마비가 된다. 사람들이 질러대는 소리들과 자동차들의 클랙슨 소리가 뒤섞여 정신없다. 사람들1·2·3·4 도와줘요, 청소기로 변했어요. / 여기 점퍼로 변한 사람이 있어요. / 어머, 이게 웬 모자지? / 장롱이에요, 거리 한가운데 장롱이 서 있다구요. / 와, 예쁜 목걸이네. / 앗! 오물 묻은 양말. 으윽 드러워. / 볼펜이다. / 장갑이에요. / 가위를 찾아주세요. / 여기 일회용 면도기가 한 무더기 있어요. / 마우스잖아. / 자전거로 변한 남편을 어떤 여자가 타고 갔어요. / 부서진 카세트네. / 사람이 두통약으로 변신한 거예요. 먹으면 안돼요. / 찢어진 천사 날개 못 보셨나요? / 무슨 의자가 이렇게 딱딱해. / 스카이 콩콩이요? 변신한 사람들로 일대 혼란을 일으키던 사람들이 사라지면 바닥에는 변신한 물건들로 가득하다. 변신대책본부 직원들이 거리로 나가 떨어진 물건들을 수거하느라 정신없다. 조사실에 있던 조사원도 거리로 나가 직원들과 물건을 수거하고 그들과 함께 무대 밖으로 나간다. 조사원이 없는 조사실에 혼자 남겨진 변신남. 변신남만의 회상은 전당포로 이어진다. 무대는 전당포가 된다. 변신남, 전당포로 들어간다. 변신남, 주머니에서 롤렉스시계를 꺼내 주인에게 내밀면 주인, 확대경을 한쪽 눈에 끼고 시계를 감정하기 시작한다. 변신남 시곗줄만 보지 말고 문자판도 좀 보세요. 전당포주인 …(살핀다) 변신남 전체가 18K예요. 나사 하나까지 다. 전당포주인 …어디서 난 거요? 변신남 게다가 문자판은…. 전당포주인 그러니까 어디서 난 거냐구. 변신남 사업하시던 형님이 물려주신 겁니다. 전당포주인 다들 물려받지.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 고모…. 변신남 장물 아닙니다. 전당포주인 (확대경을 뺀다) 변신남 아니, 좀 더 자세히 보시라니까요. 안쪽에는 순금이에요, 순금. 전당포주인 갖고 가쇼. 변신남 예에? 전당포주인 그냥 가져가시라고요. 변신남 왜 그러시는데요. 훔쳐오거나 흠집 있는 물건 아니라니까요. 전당포주인 (쳐다본다) 변신남 왜 그런 눈으로 봐요? 전당포주인 훔치지 않았으면 어디서, 주웠소? 변신남 예? 전당포주인 그런가보네. 변신남 됐습니다. 전당포가 여기 하나 있는 것도 아니고. 집에 있는 귀한 물건 들고 나와서 푼돈 좀 만들어보자고 이런 모욕까지 들을 건 없잖습니까. 전당포주인 (시계를 다시 본다) 변신남 막말로 이 정도 물건이면 사장님 손해 볼 거 없잖아요. 전당포주인 신데렐라 얘기 아쇼? 변신남 뭔데렐라요? 전당포주인 12시만 넘으면 호박으로 변하는 신데렐라 말이오. 변신남 왜요, 금시계 보니까 갑자기 금마차라도 생각나십니까? 전당포주인 호박이면 죽이라도 쑤어 먹지만 사람으로 변해버리면 난처해지죠. 요즘 전당포에 변신사기가 판을 칩니다. 변신남 …. 전당포주인 어떻게 장담하시겠소? 변신품이 아니라는 거 말이오. 변신남 속고만 사셨나. 사람이 이렇게 좋은 시계로 변하는 거 보셨습니까? 전당포주인 팔찌, 목걸이, 순금 트로피. 더한 걸로도 변할 수 있지요. 변신남 이건 우리 형님이 사업차 외국에 갔다 오시면서…. 전당포주인 (말 자르듯 망치를 내놓는다) 이걸로 한번 내리쳐 보시든가. 변신남 지금 나를 의심하는 겁니까? 전당포주인 증명을 해보시라구요. 변신남 내가 못할 거 같아요? 전당포주인 그야 나는 모르지요. 변신남 시계가 망가지면 가격이 떨어질 텐데 그건 어떻게 책임질 겁니까. 전당포주인 사람으로 변하는 것보다야 덜 손해죠. 망가져도 제값은 쳐 드리지. 만약 사람이 변신한 거라면, 그 사람이 다시는 못 돌아오고 죽을 수도 있다는 거 명심하쇼. 이 세상과는 영영 빠이빠이란 말이요. 저번엔 진짜로 내리친 사람이 있었는데…, 얼마나 끔찍했던지. 돌아오긴 했는데 반병신이 되었습디다. 평생을 병원에 누워 사는 수밖에. 변신남 그럴 일 없습니다. 이건 진짜 시계니까. 전당포주인 그럼 쳐 보시오. (빨리 쳐보라는 시늉) 변신남 (망설인다) 전당포주인 (떠보듯) 형님이 주신 거라면서…, 아까우면 그냥 갖고 가시든가. 변신남 (결정한 듯 내리치려 하지만 망치를 든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전당포주인 뭐해요 안 내리치고. 변신남 진짜 이거 망가져도 제값 쳐주는 거죠? 전당포주인 증명만 해 보인다면야. 변신남 (심호흡. 눈을 질끈 감고 손을 번쩍 들어올린다) 얏! 전당포주인 (순간적으로 변신남의 팔목을 잡아채는) 잠깐! 변신남 (멈칫) 전당포주인 됐소. 맡겠소. (시계를 종이 상자에 넣으며) 길에서 변신한 사람들 주워다 돈벌이 하는 사람들 숱하게 봤지. 나도 돈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기본 도리는 지키고 살아야 될 거 아뇨. 사람이 있어야 사람한테 사기도 치고 돈도 뜯고 그럴 거 아니요. (돈을 지불한다) 양심은 한번 망가지면 다시는 복귀가 안 되는 거 알죠? 당신을 믿어보리다. 형님이 주신 거라면서? 소중한 것일 테니까 꼭 찾으러 오쇼. 변신남 …(돈을 받아든다) 전당포주인 살겠다고 발버둥치는 사람만 변신한다니, 세상은 참 불공평하죠? 변신남, 대답 없이 돈을 들고 나간다. 그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무대 어두워지고, 다시 조사실만이 밝아진다. 변신남, 조사실 의자에 앉는다. 조사원, 땀을 닦으며 들어와, 정장 상의를 벗어 의자에 걸치고 앉는다. 조사원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본부 수거담당 쪽에서 급히 사람이 모자란다고 해서…. 그런데 어디까지 했었죠? 아, 그래서 그 시계는 어떻게 했습니까. 변신남 시계는… 내 주머니에 넣어뒀다가 그 벤치에 갖다 뒀습니다. 그 사람은 한 시간 뒤에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구요. 그날 밤 이후의 일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조사원 (엷게 웃으며) 여전히 마음대로 변신할 수 있다고 믿으시는군요. 최대한 솔직히 말씀해주셔야 선생님뿐만 아니라 조사에도 도움이 됩니다. 변신남 …. 조사원 그 다음엔 바로 집으로 가셨습니까? 변신남 예. 집에 가보니까 아내와 딸이 있었습니다. 조사원 만나신 거네요? 변신남 그런 거나 마찬가지죠. 이제 생각 났습니다. 조사원 아까는 혼자 술을 드셨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변신남 그러니까 그게··· 조사원 말을 자꾸 바꾸시면 안 됩니다. 변신남 그냥 생각나는 대로 얘기하는 겁니다. 조사원 예. 일단 얘기를 해보세요. 변신남 집에 갔는데 딸이 밥을 먹고 있었어요. 무대는 변신남의 집. 식탁에 앉아 밥을 먹고 있는 딸. 변신남이 집으로 들어간다. 변신남 나 왔어. 딸 (쳐다보지도 않고 밥을 먹는다) 변신남 학원은 어떠냐? 딸 (대답 없다) 변신남 요즘 대학생들은 배낭여행 많이 가던데. 넌 안 가도 되니? 딸 (아빠를 무시하며) 엄마, 국 좀 더 줘. 아내, 나온다. 아내 (변신남에게 왔냐는 인사도 없이) 그만 먹어. 살쪄. 딸 배고파. 변신남 나는 밖에서 먹고 왔어. 장 과장이 삼계탕 잘하는 집을 안다고 해서. (아내와 딸은 듣지도 않는데 과장되게) 어휴, 배부르다. 딸 (엄마에게 말하지만 아빠에게 들으라는 듯) 한밤중에 밥 먹는 소리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어. 지금 먹어두면 좀 좋아. 덜그럭 덜그럭 잠이나 깨우고. 아내 (밥을 퍼서 변신남 앞쪽에 갖다 놓는다) 변신남 (침을 꿀꺽 삼키며) 배부른데···. 아내 먹어. 변신남 오이냉국 맛있어 보이네. 그럼 조금만 먹어볼까. 변신남이 못이기는 척 식탁에 앉자 딸이 식탁에서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변신남 (돈을 꺼내 놓으며) 저번에 맡았던 공사 말야. 그 쪽 업체에서 대금이 들어왔나봐. 월급도 제때 못줘서 미안하다고…. 보너스다 생각하라면서 주더라구. 아내 (남편을 돌아본다) 변신남 아파트 융자금 밀린 거 꽤 되잖아. 부족하겠지만 좀 보태라고. 아내는 남편을 돌아보지 않은 채, 아무 말 없이 돈을 들고 들어간다. 혼자 남아 밥을 먹는 변신남. 공원에서 도시락을 타먹을 때보다 더 퍽퍽한 느낌이다. 한 숟가락 두 숟가락…. 시간이 구름처럼 흩어진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피아노 소리. 둘러봐도 피아노는 없다. 밥을 먹다 말고 창밖을 바라보는 변신남. 보이는 것은 자신의 마음과 닮은 형체도 색깔도 없는 허공뿐…. 피아노 소리가 변신남의 가슴을 쓰다듬는 것 같다. 자신도 모르게 한숨과 함께 짧은 탄성이 터져 나온다. ‘아…, 힘들다….’ 식탁 위의 조명이 꺼질락 말락 불안하게 깜박인다. 변신남 어, 이게 왜 이러지? 변신남이 일어나서 전구를 이리저리 만지며 돌려본다. 피아노 소리 점점 커지다가 뚝 멈추면, 짧은 암전과 함께 변신남이 변신한다. 그가 앉아 있던 식탁의자 위엔 장난감 피아노 하나가 놓여 있다. 아내와 딸이 나온다. 아내가 리모컨으로 TV를 켠다. 뉴스캐스터(목소리) …머그컵으로 변신한 남편을 깨뜨려 죽음에 이르게 한 박모 여인에게 무죄판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검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죽은 김씨와 아내 박모 여인은 주말마다 함께 시간을 보낼 정도로 사이가 좋았다고 밝혀졌습니다. 사건 당일에도 박모 여인은 남편의 변신 소식을 듣자마자 변신대책본부를 찾았다가 이런 변을 당하게 되었는데요, 어떤 정황으로도 남편에 대한 고의성은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검찰은 박모 여인의 사례를 ‘매우 특이한 사건’으로 보고 그녀에게 살인이나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박모 여인은 남편을 잃은 충격으로 정신적 쇼크 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그런 그녀에게 시민들의 위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딸 (TV를 끄고) 저건 당연히 무죄 아냐? 고의로 죽인 것도 아니잖아. 아내 고의가 아니었는지는 저 여자밖에 모르지. 딸 던진 것도 아니고 미끄러져서 놓친 건데. 아내 죽은 사람만 억울한 거야. 딸 대체 어떤 사람들이 변신을 하는 걸까. 아내 글쎄다. (빈 식탁을 보고는) 니 아빤 밥 먹다 말고 또 어디 갔대니? 딸 자주 없어지잖아. 아내 아빠가 돈을 주더라? 딸 어디서 구했을까. 이제 더는 빌릴 사람도 없을 텐데. 아내 먼저 얘길 안 하니, 아는 척 할 수도 없고. 회사 잘린 지가 얼마야. 딸 (장난감 피아노를 발견하고) 이게 뭐야? 아내 그게 뭐니? (살펴보는) 하여튼 이런 걸 왜. 딸 (피아노를 눌러보며) 소리도 안 나네. 이제 그만 좀 하라고 해. 아빠가 주워온 것들로, 집안이 온통 쓰레기장이야. 아내 고장 난 걸 왜 들고 왔대니. 점점 이상한 버릇만 생기고. 딸 어떻게 좀 해봐. 언제까지 아빠 저러는 거 모른 척 할 건데. 아내 우리가 이런데 아빠는 오죽하겠니. 딸 아빠도 힘들지만 우리도 힘들잖아. 나…, 아빠가 매일 노숙자들이랑 밥 먹는 거 싫어. 아내 …. 딸 우리 이 집 팔고 이사 가면 안 돼? 더 작은 집으로. 아내 이게 어떤 집인데. 아빠가 젊을 때부터 벌어서 처음으로 장만한 우리집이야. 여길 어떻게 나가. 딸 갚을 돈이 더 많잖아. 아내 생각 좀 해보자. 딸 아빠도 참, 그냥 확 터놓고 얘기를 하든가. 거짓말도 하루 이틀이지, 6개월을 뭐하는 거냐구. 아내 자존심 하나로 살아온 아빠야. 그거라도 없으면 니네 아빤, 죽어. 딸 그런 모습 더는 못 보겠어. (흉내를 내며) 삼계탕 먹었더니, 아휴 배부르다. 아내 (장난감 피아노를 가리키며) 이거 어따 치워라. 딸 몰라. 고장난 거, 갖다 버려. 아내 니가 버리든가. (방으로 들어간다) 딸 (따라 들어가며) 저런 것 좀 주워오지 말라고 해 제발. 식탁 위에 덩그러니 남은 장난감 피아노. 옆에 서서 아내와 딸을 바라보는 변신남의 모습처럼 쓸쓸하다. 딸이 눌러보던 버튼이 뒤늦게 작동하는지 장난감 피아노에서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 멜로디가 흘러나온다. 텅 빈 공간에 홀로 선 변신남만이 그 멜로디를 듣고 있다. 변신남의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전화벨소리. 조사실의 불이 켜지고 조사원이 전화를 받는다. 변신남은 다시 조사실의 자기 자리로 가서 앉는다. 조사원 그래? 알았어. (끊고) 찾았답니다. 변신남 뭐를요? 조사원 사모님과 따님 찾았답니다. 이제 힘들게 기억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까 전에 여기로 출발하셨다니까 잠시 후면 도착하겠는데요? 변신남 그래요? (표정 어두워진다) 조사원 기쁘지 않으십니까? 표정이 왜 그러세요? 변신남 아니요. 그냥··· 조사원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게 돼서 그러신가보네요. 오후 내내 조사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 정황으로 봐서는 변신일 가능성이 높은 것 같은데 뭘로 변신하셨는지만 기억하시면 특별한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변신남 다 끝난 건가요? 조사원 집도 찾으신 것 같으니까, 먼저 가족들 만나보시고 마무리하죠.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조사원 밖으로 나가고 변신남 초조해한다. 긴장한 얼굴. 안절부절못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서성인다. 밖에서 조사원의 목소리 들린다. 조사원(목소리) 오셨습니까? 허영범씨는 안에 계십니다. 사모님이랑 따님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싶어서 얼마나 걱정을 하시던지. 이쪽입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제가 모시고 나오겠습니다. 조사실의 불빛이 깜박인다. 변신남, 고개를 들어 깜박이는 불빛을 쳐다본다. 불이 꺼진다. 짧은 암전 후, 조사원 들어온다. 조사원 어? 왜 불이 꺼져 있지? 조사원, 불을 켠다. 변신남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변신남이 앉았던 자리 옆에 똑같은 의자가 하나 더 놓여 있다. 조사원 원래 여기 의자가 두 개였었나? (주위를 둘러보며) 허영범씨. 허영범씨. 어디 계세요? 허영범 씨. 허영범씨. 변심남을 찾는 조사원의 목소리만 허공에 가 부딪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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