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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배와 사탕… 몽환적 세계로

    담배와 사탕… 몽환적 세계로

    극사실주의 작가 안성하(30)가 31일∼11월13일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연다. 담배와 사탕을 사실적으로 그린 100∼200호 크기의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스페인 아르코 아트페어와 해외경매 등에서 호평받은 작가는 지난 4월 서울옥션 경매에서는 추정가의 2∼3배에 작품이 낙찰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투명한 그릇 속에 놓인 담배와 사탕을 그린 그림은 유리를 통해 대상을 굴절시켜 몽환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얼핏 사진처럼 보이나 캔버스에서 가까이 관찰하면 사탕과 담배의 윤곽선은 이내 희미해진다. 또 붓질의 밀도 역시 촘촘하지 않아 모호한 추상화의 느낌도 풍긴다. 작가는 “세밀하게 그리다가 부담스러울 정도가 되기 전에 붓을 멈춘다.”고 말한다.(02)736-1020.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문화플러스] 김혜련 ‘가을 사과’ 개인전

    김혜련(43)이 서울 청담동 마이클 슐츠 갤러리 서울에서 ‘가을 사과’를 주제로 개인전을 열고 있다.11월10일까지.200호 안팎의 대형 캔버스를 힘찬 붓질의 검은 색으로 뒤덮고 절제된 선과 색으로 사과를 그려냈다. 기존의 ‘신발’이나 ‘포도’ 연작과는 다른 무거운 색조가 이번 작품들의 특징. 이달말 쾰른 아트페어에도 출품할 예정이다.(02)512-6470.
  • [단독] 신정아씨 마지막 기획전 ‘단절’ 가보니…

    [단독] 신정아씨 마지막 기획전 ‘단절’ 가보니…

    12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는 이 미술관 학예실장인 신정아씨가 연초에 전시 계획을 세웠던 ‘단절(Dis-communication)’이라는 일본 작가의 전시회가 개막돼 주목을 받았다. ●첫날부터 성황… 올해 말까지 전시 그러나 전시회에 힘을 보탰던 신씨는 개막식 직전인 지난 11일 밤 구속수감되면서 이 미술관에서 자신의 ‘마지막’일 수도 있는 전시회를 정작 볼 수 없게 됐다. 특히 ‘단절’이라는 전시회 제목은 휴대전화와 이메일 등 문명의 이기(利器)로 인한 현대인들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으로, 관람객들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부적절한 이메일과 전화통화로 함께 구속된 신씨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개막식에는 신씨는 물론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박문순 미술관장도 참여하지 않았다. 개막식에 앞서 지난 11일 열린 ‘작가와의 만남’ 시간에도 두 사람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신씨의 후임이 맡아 진행한 전시회는 비수기인 데다가 올해 말까지 하는 장기 기획임에도 첫날부터 수백명의 관객들이 몰리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미술관 직원 우모(26)씨는 “신씨 덕분에 호황인 것 같아 참 역설적이다.”면서 “다른 전시회와 달리 일반 관객이 많이 전시회를 찾았다.”고 말했다. 관람객 김모(22·여·간호사)씨는 “쉬는 날이어서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신씨가 일했던 성곡미술관 전시회를 알게 돼 호기심이 생겨 왔다.”면서 “신씨 사건으로 미술관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도 생겼지만 도심 속에 멋진 명소를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람객 김모(25·대학생)씨는 “솔직히 신씨 덕분에 오히려 미술관과 전시회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고,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단절’이라는 주제 화제 만발 일본 컨템포러리 아트인 이 전시회는 일본인 작가 우에대 유조가 기획하고, 도리미쓰 모모요, 아베 뉴보, 이시다 데쓰야, 사사키 리카 등 4명의 일본 작가가 참여했다. ‘단절’이라는 주제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휴대전화, 이메일 등의 통신 수단이 사람과 사람의 소통을 연결하는 문명의 이기가 아니라 오히려 사람을 공격해 서로의 잘못을 들추고 싸우게 하는 수단으로 쓰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주제는 관람객들의 화제를 모았다. 신씨와 함께 일했던 미술관 관계자는 “이메일 때문에 변씨와 연인 사이가 들통나고 휴대전화 때문에 범죄가 드러난 신씨와 역설적으로 들어맞는다.”면서 “예전에 능력있게 일을 처리하곤 했던 신씨가 이런 사람일 줄 몰랐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 관람객은 “신씨가 이 단절이라는 주제의 전시회를 미리 봤더라면….”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전시회에서는 미국 뉴욕에 살면서 광주비엔날레를 비롯해 활발한 활동을 벌인 도리미쓰의 로봇 설치와 31세로 짧은 생을 마감한 일본의 초현실주의적 대표작가 이시다의 회화도 전시됐다. 아베의 불안한 현대인의 삶을 표현한 설치, 리카 사사키가 자신의 뇌를 스캔해 캔버스에 옮긴 회화 작품 등이 선보였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서울 北村에 꽃핀 현대미술

    서울 北村에 꽃핀 현대미술

    10월에는 북촌으로!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 소격동, 삼청동, 사간동 일대에 오밀조밀 자리잡은 20여개 화랑과 미술관이 현대미술축제 ‘플랫폼, 서울’을 열고 있다. 새달 4일까지 계속될 이번 축제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전시는 아트선재센터와 금호미술관에서 열리는 ‘투모로우’전. 아트선재센터 건물 유리창에 ‘경고:지각은 참여를 요구한다’는 문구를 크게 붙인 안토니오 문타나스를 비롯해 모두 14개국에서 32명의 쟁쟁한 작가들이 참여했다. 일본의 시마부쿠는 아트선재센터 옥상에서 번쩍이는 은갈치의 반사광으로 미지의 존재와 소통을 시도하는 비디오를 제작했다.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퍼포먼스다. 서도호는 과거의 행동이 다음 생을 결정한다는 동양의 업(業)사상을 표현한 조각작품을, 이불은 실패한 유토피아를 형상화한 설치작품을 내놓았다. 금호아트센터에는 장영혜중공업의 비디오 작업과 오인환의 향으로 만든 글자를 태우는 설치작품이 전시돼 있다. 지난 4일에는 중국의 국제적 미술조직인 ‘대장정 계획’이 남북정상회담에 맞춰 남북 문화전문가들이 회담을 갖는 퍼포먼스 작업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동안 적잖은 해외작가들을 국내에 소개해 주목받아온 국제갤러리는 북촌 일대의 미술제에 맞춰 화랑 개관 25주년 전시를 마련했다. 움직이는 조각 ‘모빌’의 창시자인 알렉산더 칼더의 대형 작품이 화랑앞 보도에 설치됐다. 시가 350억원에 달하는 칼더의 1969년 작품으로 칼더재단으로부터 대여해 온 작품이다. 백남준의 제자로 현재 최고의 비디오 작가로 꼽히는 빌 비올라의 2004년 작 ‘연인들’도 소개된다. 거대한 물살 앞에서 버티는 연인들의 모습이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현대미술의 아이콘’ 데미안 허스트는 캔버스를 턴테이블과 같은 장치 위에 올려놓고 돌리며 그 위에 물감을 뿌려 만든 스핀 페인팅(Spin Painting) 작품을 내놓아 시선을 끈다. 이밖에 도널드 저드, 게르하르트 리히터, 윌렘 드 쿠닝, 조안 미첼, 안젤름 키퍼, 아니시 카푸어, 루이스 부르주아 등 그동안 국제갤러리를 통해 소개된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총망라됐다. 갤러리 현대는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인 백남준의 전시 이후 처음으로 비디오 작품전 ‘채널1’을 연다. 박준범, 신기운, 류호열, 이진준, 수지 제이 리, 박소윤 등 모두 30대 초반의 젊은 작가 6명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올해 스페인에서 열린 아르코 아트페어에서 관심을 모았던 박준범의 ‘하이퍼마켓’은 작가의 손이 직접 화면에 나타나 대형 마트를 만들어가는 독특한 형식의 작품이다. 신기운은 작가가 직접 만든 그라인더로 아이팟, 플레이스테이션, 동전, 시계, 아톰인형 등이 분쇄되는 장면을 촬영했다. 현대문명을 대변하는 아이콘들이 그라인더에서 무참히 갈리는 영상은 모든 사물이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간다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북촌예술제가 열리는 동안 작가와의 대화, 필름 상영회 등이 함께 진행되며, 목∼토요일에는 밤 9시까지 전시장이 연장 개관된다. 야트막한 한옥 지붕 사이 골목골목을 누비며 최첨단 현대미술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02)739-7098.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바퀴벌레를 붓 대용으로? 이색 화가 화제

    바퀴벌레로 그린 그림은 어떤 모습일까? 그림을 꼭 붓으로만 그리라는 법은 없다. 최근 미국에서는 거미나 나비, 심지어는 바퀴벌레와 같은 곤충들을 붓으로 삼아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색적인 그림을 그리는 이 화가는 이순의 나이에도 왕성한 작품활동을 뽐내고 있는 스티븐 커쳐(Steven Kutcher·63). 색색의 물감을 묻힌 곤충의 다리를 이용해 기존의 예술작품에서 보기 어려운 다양한 문양을 표현해내고 있어 “대단히 이색적”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스티븐이 곤충들의 다리에 물감을 발라 캔버스에 놓기만 하면 곤충들은 움직이면서 고유의 흔적을 남기게 되고 이로써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는 것이다. 또 그는 곤충의 움직임이 그림에 잘 나타날 수 있도록 곤충마다 가진 특성을 공부하는 데에도 열심이다. 스티븐은 “내가 원하는 효과를 곤충들이 잘 표현할 수 있도록 곤충들마다 가진 고유의 행동을 알 필요가 있다.”며 “결국은 (내가 아니라)곤충이 진짜 화가인 셈”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좋은 작품을 위해 예술과 곤충학을 같이 공부하게 된다.”며 “할리우드에서 곤충 소재의 영화작업에 참여했을 때 작품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이 같은 방식의 작업이 곤충들에게는 고역이 되지 않을까? 스티븐은 “(내가) 곤충학 석사이자 환경보호론자인만큼 곤충들에게 해가 가지 않도록 하고 있다.”며 “수용성 재질의 무독성 물감을 사용하기 때문에 묻혀진 물감은 쉽게 지워진다.”고 대답했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신명나는 3색 전통문화축제

    신명나는 3색 전통문화축제

    하늘은 높고 축제는 살찐다. 가을은 축제의 계절. 이맘때면 전국 어디서나 크고 작은 축제들이 열린다. 물놀이 위주의 행사가 많은 여름철과 달리, 전통과 문화에 초점을 맞춘 축제가 대부분. 파란 하늘을 캔버스 삼아 한바탕 신명을 풀어놓을 전통문화축제 대표선수 셋이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흥겨움이 넘치는 축제를 찾아 가을의 문을 활짝 열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 “사회의 탈을 벗어던지고 꾸밈없는 인간 본연의 신명을 찾는다.” 2007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28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월7일까지 안동 탈춤공원과 하회마을 등 안동시 전역에서 개최된다.6년 내리 문화관광부 선정 최우수 축제 자리를 놓치지 않은 국내 가을축제의 대표선수. 축제 기간 동안 무려 600여개 행사가 숨쉴 틈 없이 이어진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우리나라 탈춤 공연단 19팀과 해외공연단 8개국 10개팀 등 참가해 춤 솜씨를 뽐내는 탈춤 한마당. 국내의 중요무형문화재 14개와 기타 비지정 전승문화재가 모두 참가해 총 40회 공연을 벌이고, 태국·부탄·불가리아·러시아 등의 공연단이 80여회 신명을 풀어낸다. 놋다리밟기, 하회선유줄불놀이, 차전놀이 등 30여가지 전통 민속놀이와 탈춤따라 배우기, 월드마스크 경연대회, 엽기탈 댄스대회 등 다양한 체험·경연 행사도 잇따른다.www.maskdance.com,(054)841-6397∼8. 안동 인근 지역에서는 다양한 축제가 나들이객들을 기다린다. 울진과 봉화에서는 송이 잔치판이 열린다. 울진 금강송 송이축제가 28∼30일 울진군 엑스포공원 일대, 봉화 춘양목 송이축제는 29일∼10월2일 봉화읍 내성천 체육공원과 관내 송이산에서 각각 열린다. 영주에서는 10월3일∼7일 풍기인삼축제, 영천에서는 10월2∼6일 한약축제가 각각 열린다. ■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청명한 가을 하늘을 통째로 마당 삼은 남사당패의 흥겨운 한판 놀음이 가을 바람을 타고 찾아온다. 영화 ‘왕의 남자’를 통해 유명세를 떨친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가 10월2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7일까지 안성시내 강변공원에서 펼쳐지는 것. 축제는 ‘곰뱅이 트기’(남사당 예법에 따라 축제를 열어도 좋다는 허락을 받는 의식)를 시작으로, 어름(줄타기), 풍물, 살판(땅재주), 덜미(꼭두각시극), 덧뵈기(탈놀이), 버나놀이(접시돌리기) 등 총 여섯 개의 남사당 풍물놀이 공연으로 구성된다. ‘왕의 남자’ 권원태, 국내 유일 여자 어름산이 박지나, 서주향 등이 펼치는 화려한 줄타기 묘기는 단연 축제의 하이라이트. 이밖에도 ‘조선시대판 비보이’ 살판과 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상모놀이, 무동놀이 등이 연이어 펼쳐진다. 특히 올해는 중국, 몽골, 불가리아, 태국, 터키, 영국 등 6개국 공연단이 참여해 화려하고 다채로운 공연을 선 보일 예정이다. 가족이 함께 즐기고 배우는 7가지 남사당놀이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www.baudeogi.com,(031)676-4601. ■ 충주 세계무술축제 충주는 중요무형문화재 76호 태껸의 예능보유자 정경화씨가 제자들을 길러온 곳. 이를 기념하기 위해 충주시는 10년째 세계 무술 고수들을 초청해 경연을 벌이는 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도 28일∼10월4일 충주시 탄금대 칠금관광지 일대에서 20개국 25개 무술단체가 참가한 가운데 세계무술축제가 열린다. 우리 민족 전통무술 ‘태껸’을 비롯, 중국 ‘소림무술’, 브라질 ‘카포에라’, 태국 ‘무에타이’, 러시아 ‘삼보’ 등 세계 주요 무술의 정수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외국선수와 우리나라 선수가 동수로 겨루는 ‘충주 이종격투기대회(WHAFIC)’와 무술과 비보잉을 결합한 퓨전 비보이 대회 ‘마셜 아츠 비보이 그랑프리’ 등 2개 대회가 신설됐다. 이밖에 야간 무술 시연, 대한민국의 무술스타 베스트 10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됐다. 축제 기간에 탄금대·중앙탑 등 주요 관광지를 순회하는 중원문화 유적투어 버스도 무료로 운행될 예정.www.martialarts.or.kr, 중원문화관광재단 (034)850-7981∼3.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34)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34)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추사 김정희(1786∼1856)의 대표작인 ‘세한도(歲寒圖)’를 두고, 옛 그림 연구에 업적을 남긴 동주 이용희는 “일견 퍽 싱거운 그림”이라고 했습니다. 소나무가 있고, 엉성하게 보이는 집이 한 채 있을 뿐 아마추어가 보면 왜 좋은 그림인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추사의 일생을 다룬 최초의 본격적인 비평서인 ‘완당평전’을 내놓은 유홍준도 “실경산수로 치자면 0점짜리”라고 거들었지요. 그럼에도 ‘세한도’를 추사 예술의 극치로 꼽는 것은 눈에 보이는 모습을 옮긴 것이 아니라 사의(寫意), 즉 뜻을 그렸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구도와 묘사력이 뛰어나 가치있는 것이 아니라 그림과 글씨, 글의 내용이 삼위일체를 이루어 좋다는 설명이지요. ‘세한도’는 추사가 제주도에 유배된 지 5년째를 맞은 1844년 제자인 우선 이상적(1804∼1865)에게 그려준 것입니다. 중인 출신 역관인 이상적은 추사가 낙마하여 절해고도에 위리안치된 상황에서도 의리를 저버리지 않아 스승을 감격케 했습니다. ‘세한도’를 보면, 그림과 발문(跋文)이 각각 담긴 두 장의 종이를 이어붙이고 경계 부분의 아래쪽에는 ‘阮堂(완당)’이라고 새겨진 도장을 찍었습니다. 두 장으로 되어 있지만 하나의 그림으로 보아달라는 뜻이겠지요. 실제로 세상의 시비에 여간해서는 흔들릴 것 같지 않은 엄정한 필치의 발문이 없다면 ‘세한도’는 다소 심심한 그림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길이 108.3㎝짜리 ‘세한도’를 제대로 전시하기 위해서는 10m가 훨씬 넘는 쇼케이스가 필요합니다.‘세한도’ 두루마리에는 이 그림을 감상한 인물 20명이 직접 쓴 감회가 줄줄이 붙어 있기 때문이지요. 지난해 추사 서거 150주년을 기념하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에서도 두루마리를 모두 펼쳐놓을 수 없었습니다. 이상적은 ‘세한도’를 전해받은 해 동지사 이정응을 수행하여 연경에 갔습니다. 그는 이듬해 정월 중국인 친구 오찬(吳贊)이 베푼 재회축하연에서 청나라 명사들에게 그림을 보여주고 16명으로부터 제문(題文)과 발문을 받았지요. 이상적은 장목(張穆)의 제문을 표지삼아 그림과 제발을 한 축의 두루마리로 표구한 뒤 가져왔고 다시 제주도로 보내 추사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이상적이 세상을 떠난 뒤 이 두루마리는 제자였던 매은 김병선에게 넘어갔고, 그의 아들 소매 김준학이 물려받아 끄트머리에 감상기를 적어 놓았습니다. 이후 ‘세한도’는 민영휘의 집안이 소유했다가 일본인 추사연구가 후지쓰카 지카시오(藤塚隣)에게 팔아넘겼지요. 이것을 서예가 소전 손재형이 1944년 거금을 싸들고 현해탄을 건너가 3개월 동안 아침저녁으로 병석에 누운 후지쓰카를 문안한 끝에 받아들고 돌아왔다는 얘기는 유명합니다. 손재형은 1949년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인 위창 오세창과 대한민국 초대부통령 이시영, 독립운동가이자 국학자인 위당 정인보에게 그림을 보여주고 글을 받아 두루마리에 이어붙였습니다. 그런데 훗날 국회의원에 출마한 손재형은 ‘세한도’를 저당잡히고 선거자금을 끌어다 썼지요. 하지만 낙선하여 빚을 갚을 수 없게 되자 그림은 미술품수집가 손세기에게 넘어갔고, 지금도 그의 집안에서 갖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세한도’는 1447년 그려진 안견의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에 이어 두번째 많은 제문과 발문이 붙은 조선시대 그림이 되었습니다.‘몽유도원도’에는 안평대군의 발문을 비롯하여 22명의 글 23편이 두루마리 두 축에 표구되어 있지요. 손재형은 오세창 등의 발문을 이어붙인 뒤에도 ‘세한도’ 두루마리에 90㎝ 정도의 공백을 남겼다고 합니다. 누군가 그림을 품평할 수 있을 만한 인물을 만나면 발문을 받겠다는 생각이었겠지요. 하지만 발문을 이어붙이는 전통은 끊어지고 지금까지도 당시의 상태로 보존되고 있습니다. 그림에 감상문을 붙여 후세에 물려주는 풍습은 서양의 캔버스 미술문화에서는 불가능한 두루마리 그림문화만의 특징입니다.‘세한도’처럼 그림 자체의 품격도 품격이지만 발문을 쓴 사람이 누구이고, 그 문장의 수준이 어떠한가에 따라 작품의 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은 우리 그림이 갖고 있는 묘미의 하나일 것입니다. dcsuh@seoul.co.kr
  • 오치균 ‘진달래와 사북의 겨울’전… 새달 6~16일 현대갤러리

    오치균 ‘진달래와 사북의 겨울’전… 새달 6~16일 현대갤러리

    어두컴컴한 조명이 내리쬐는 화랑 지하에서 갑자기 작가는 윗옷을 벗었다. 그러자 등과 가슴, 팔뚝에서 커다란 나비 문신이 나타났다. 오치균(51)은 누구보다도 자유로운 화가다. 충남 대덕군 반석리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의대 진학에 실패한 뒤, 서울대 미대에서 그림공부를 시작했다. 한때 시골 출신이란 콤플렉스에 시달렸던 작가는 미국 브루클린대에 유학, 뉴욕에서 개인전을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면서 작가적 역량을 인정받았다. 그는 1990년부터 붓 대신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붓은 서명할 때 외에는 쓰지 않는다고 한다. 캔버스를 만들고 스케치를 한 뒤 안료와 아크릴 물감을 손으로 개서 층층이 입혀가는 것이 오치균의 작업이다. 두터운 질감을 표현하는 데는 붓보다 손가락이 오히려 편하다는 게 그의 말. 그림을 그리기 전에는 꼭 로션을 바른 탓인지 그의 손가락은 곱고 섬세하다. 9월6∼26일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여는 ‘진달래와 사북의 겨울’전에서는 강원도 사북면과 뉴욕, 그리고 진달래 풍경을 그린 신작 40점을 선보인다. 그는 어느날 우연히 사북을 지나가다 “여기는 왜 이렇게 까만 거야?”라는 생각과 함께 그 초현실적인 풍경에 매료됐다. 지금은 강원랜드와 숱한 모텔들이 들어서면서 옛 모습을 찾기 힘든 상태. 하지만 작가가 사북에서 옛 고향의 풍경을 읽어내면서 그림의 단골 소재가 됐다. 86년 이후 10년은 뉴욕에서,95년부터 2년간은 산타페에서 살면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전업작가로 살아 온 오치균. 그는 최근 경매를 중심으로 그림값이 뛰면서 블루칩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경매는 나와는 별개로 돌아가는 분야지만, 가격이 오르면 작품성이 인정받는 듯해서 기분은 좋습니다.” 4년여 만에 열리는 이번 개인전 역시 주목을 받고 있지만, 화랑은 해외 전시 준비 등의 이유로 작품 판매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신 갤러리 현대가 운영하는 현대백화점의 갤러리H에서 올 연말쯤 갖게 될 파스텔화 전시회의 작품은 판매할 예정이다. 그가 그리는 풍경화는 쓸쓸하다. 화폭에 선뜻 담으려 들지 않는 뒷골목, 허름한 슬레이트 지붕, 장독대 등을 그린다. 두껍게 발린 물감은 가까이서 보면 그저 어지러운 색의 향연이지만, 몇 발짝 떨어져 보면 한국인만이 사랑하고 공감하는 묘한 정조를 그려낸다. 작가가 영화 ‘빠삐용’을 보고 난 뒤 이태원에 가서 충동적으로 새긴 문신은 세월이 지나면서 하나 둘 늘어갔다. 변태(變態)하는 나비 문신은 나이가 들어도 자유롭고 싶어 하는 작가와 썩 잘 어울린다. 오치균은 지금 인사동 작업실을 매일 출퇴근하며 365일 공장 노동자처럼 그림을 그리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평판TV “잘나가네”

    평판TV “잘나가네”

    삼성전자가 전 세계 TV시장에서 4관왕을 차지하며 ‘지존’ 자리를 굳혔다. 와인잔 TV로 더 유명한 ‘보르도’는 전 세계 판매량이 500만대를 넘어서 경사가 겹쳤다.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에 강한 LG전자는 신제품 ‘엑스캔버스 엔터테이너’를 내놓으며 맞불을 놨다. 20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세계 TV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17.5%를 기록했다.LG전자(10.1%), 소니(9.7%), 필립스(8.5%), 파나소닉(8.1%) 등 뒤따르는 주자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수량 기준으로도 삼성(13.1%)은 LG전자(11.8%), 필립스(8.0%), 소니(5.7%) 등을 따돌렸다. 이로써 삼성은 ▲전체 TV ▲액정표시장치(LCD) TV ▲LCD와 PDP를 합한 평판 TV ▲프로젝션 TV에서 각각 1등을 차지하며 4관왕에 등극했다. 여기에는 간판 LCD 제품 보르도의 공이 컸다. 지난해 4월 첫 선을 보인 보르도는 지난 18일 현재 전 세계에서 520만대(2006년형 360만대+2007년형 160만대)가 팔렸다. 특히 2007년형은 출시 석 달만에 100만대를 돌파하며 밀리언셀러에 올랐다.2006년형이 6개월 걸린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속도다. LG전자의 PDP TV 신제품 엔터테이너는 이름 그대로 ‘즐기기’(엔터테인먼트) 기능이 크게 강화됐다. 게임 모드를 새로 적용해 장시간 게임에도 눈의 피로감을 줄였다. 신규 개발한 패널(X4Plus)을 달아 밝기와 명암비도 개선했다. PDP TV의 단점인 전기요금 문제도 보완했다. 스포츠·드라마 등 5가지 유형별로 전력 모드를 세분화, 전기요금 절약 효과를 유도한 것이다. 최대 40%의 절전 효과가 있다는 게 LG측의 설명이다.TV의 대형화 추세를 감안, 신제품 6개종 가운데 5개를 127㎝(50인치) 이상으로 내놓았다. 공격적인 시장 공략 의지가 엿보인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삼성 성화봉송주자 선발-LG TV 中모델 기용

    삼성 성화봉송주자 선발-LG TV 中모델 기용

    내년 중국 베이징 올림픽을 겨냥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글로벌 마케팅 활동이 숨가쁘게 전개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을 비롯해 북미·유럽 등 베이징 올림픽 성화가 지나가는 지역에서 1500명의 성화봉송 주자를 선발한다고 15일 밝혔다. 성화봉송 로고도 처음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BOCOG)로부터 성화봉송 주자선발, 성화봉송 로고 사용 등 권리를 얻었다. 봉송주자는 오는 10월 말 확정된다. 주자들은 내년 4월부터 8월 올림픽 개막일까지 세계 20개국 23개 도시를 거쳐 중국 내 31개성(省) 113개 도시에서 성화를 나르게 된다. 중국삼성은 앞서 14일 중국 성화봉송 주자 발표회를 가졌다. 삼성전자는 2004 아테네 여름올림픽,2006 토리노 겨울올림픽 때에도 성화봉송을 후원했다. LG전자는 14일 베이징 리츠칼튼호텔에서 ‘2007 타임머신TV 신제품’ 출시 행사를 열었다. 이번에 나온 제품은 업그레이드된 기능의 뉴 타임머신 47인치,52인치 LCD TV, 중국판 퀴담 TV ‘흑표(검은 표범)’ 모델,32∼60인치 PDP TV 4개 모델, 디지털 LCD TV 2개 모델 등 10여가지다. LG전자는 또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여성 방송인 겸 기업가 양란(楊瀾)과 평판TV ‘엑스캔버스’ 브랜드의 중국 내 모델 계약을 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데미안 허스트 명작 서울 ‘나들이’

    데미안 허스트 명작 서울 ‘나들이’

    현대미술의 총아 데미안 허스트(42). 영국의 젊은 작가 그룹, 이른바 ‘yBa(young British artists)’를 이끌고 있는 그는 ‘살아 있는 앤디 워홀’이라 불리는 현대미술의 슈퍼스타이자 이 시대 최고의 문제적 작가다. 서울 청담동 서미앤투스갤러리는 24일∼9월28일 1990년대 후반부터 2006년까지의 허스트 작품 19점을 전시한다. 삼성미술관 리움과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에 상설 전시된 허스트의 작품을 통해 그동안 단편적으로만 접했던 그의 예술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자리다. 허스트의 작품 전반을 지배하는 주제는 인간의 유한한 삶과 죽음이 주는 아름다움. 이번 전시에는 약국을 그대로 옮겨온 듯 진열장에 가득 나열된 의약품과 약에 중독된 환각 상태를 다채로운 색점을 나열해 표현한 ‘점회화’를 비롯, 실제 나비를 캔버스에 붙여 표본처럼 만든 작품 등 그의 대표작들이 포함돼 있다. 허스트를 국제적으로 널리 알린 작품은 포름알데히드를 채운 수조 안에 상어를 넣은 ‘살아 있는 사람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1991년)’이었다. 그는 1980년대 후반 골드스미스대 재학 당시 ‘프리즈’란 전시를 기획한 것이 계기가 돼 세계적인 미술품 수집가 찰스 사치와 만나 일하게 된다. 둘은 yBa로 불리는 일군의 젊은 영국예술가들을 이끌며, 미국에 내주었던 현대미술의 주류적 위치를 되찾아온다. 지난달 7일까지 런던 화이트큐브 전시관에서 열린 허스트의 최신 개인전 ‘신념을 넘어서’ 역시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모았다. 실제 크기의 인간 해골에 8601개의 다이아몬드를 박아넣은 작품은 제작비가 142억원이 넘어 미술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는 알약 6136개를 진열한 ‘자장가 봄’이 생존작가로는 가장 높은 가격인 178억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이번 서울 전시에서는 지난달 런던에서 선보인 막내아들의 제왕절개 수술장면을 사실적으로 그린 최신작 등은 소개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02)511-7305.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英 노숙자 32억대 그림에 망치질

    英 노숙자 32억대 그림에 망치질

    영국의 박물관에 걸린 32억원짜리 18세기 그림이 느닷없이 박물관에 뛰어든 노숙자가 함부로 망치질을 하는 바람에 망가졌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은 10일 마크 패튼(44)이란 노숙자가 최근 영국 국립초상화박물관에 전시된 시가 170만파운드(약 32억원)짜리 유화를 망치로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패튼은 폐관시간 직전 박물관 보안요원들이 관람객을 퇴장시키기 위해 자리를 비운 상황을 틈타 가방에 망치를 숨기고 들어와 초상화를 여러 차례 내리쳤다. 망가진 그림은 영국 미술계의 거장인 조슈아 레이놀즈(1723∼1792)가 1775년 동시대 시인 겸 평론가인 새뮤얼 존슨을 그린 초상화다.‘눈을 가늘게 뜬 샘(새뮤얼의 애칭)’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림이 망치 세례를 받으면서 캔버스가 뚫리는 등 심각하게 훼손됐고, 현재 복원작업을 기다리고 있다는 게 박물관측의 설명이다. 패튼의 범행 동기와 존슨의 작품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초상화박물관은 런던 폭탄테러 미수사건 뒤 관람객의 소지품을 검사하는 등 안전조치를 시행하다가 최근 이를 중단해 사고를 예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품 훼손사건은 과거에도 종종 발생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지난달엔 프랑스에서 한 여성 관람객이 100만파운드(약 18억원)에 이르는 미국의 작가 사이 툼블리의 작품에 키스를 해 립스틱을 묻혀 훼손하기도 했다. 캄보디아 출신 예술가라는 이 여성은 키스 자국을 남긴 이유를 묻자 “예술에 대한 열정을 이기지 못해서”라며 “작가가 남겨놓은 하얀 캔버스에 찍힌 붉은 립스틱은 예술의 힘을 나타내는 증거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현대작가 27명 ‘상상충전’展

    경기도미술관은 10월7일까지 ‘상상’을 주제로 현대미술 작가 27명의 작품을 전시하는 ‘상상 충전’전을 연다. 어려운 현대미술을 보다 쉽게 소개하기 위해 거울, 마음, 이야기, 물음표, 꿈, 놀이란 6가지 주제로 중견작가와 신진작가의 작품을 함께 소개한다. 강익중, 노은님, 안규철,YP, 손동현, 정연두 등 인기작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남경민은 베르메르, 고흐, 세잔, 리히터 등 그가 존경하는 화가들의 작업실을 그렸다. 강익중은 자신의 가난했던 유학 시절 12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했던 고단함을 가로 세로 3인치의 작은 캔버스에 담아냈다. 자그마한 캔버스는 한 권의 일기처럼 읽힌다. 박은선은 엽기적인 꿈의 세계를 보여 준다. 녹용을 바치는 사슴, 웅담을 꺼내든 곰 등을 통해 인간의 추악한 이기심을 고발한다. 동물의 희생을 그린 작품은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내모는 국가권력에 대한 분노의 상징이기도 하다. 어린이를 위한 체험교육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031)481-7042.
  • 고흐 작품 새로 발견…호주미술관 소장품은 가짜 판명

    빈센트 반 고흐의 1889년 드로잉 작품 ‘와일드 베지테이션(Wild Vegetation)’을 채색한 작품이 새로 발견됐다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이 3일 밝혔다. 미술관 대변인 나탈리 보스는 이 작품이 미국 보스턴 미술관이 소장한 반 고흐의 작품 ‘러빈(The Ravine)’아래 감춰져 있었으며, 전문가들이 엑스레이 투시로 발견했다고 말했다. 고흐는 이작품을 그린 캔버스 위에 4개월후에 ‘러빈´을 그린것으로 추정된다. 미술관은 다음주부터 10월7일까지 열리는 ‘반 고흐 드로잉전’에서 이 작품을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공교롭게도 호주 국립 빅토리아미술관은 이날 70년 넘게 고흐의 진품으로 여겨져온 ‘헤드 오브 어 맨(Head of a Man)’이 가짜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미술관측은 이 그림을 반 고흐 미술관에 보내 검증한 결과 고흐와 동시대의 인물이 그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미술관은 이 그림의 가치를 2000만달러(약 184억원) 이상으로 추정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 딘 갤러리에서 전시 중 의문이 제기돼 검증 작업이 진행돼 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음화판결’ 5년 지난 최경태씨 “포르노 그리기 아직도 실험중”

    “그때나 지금이나 대한민국에 대한 분노가 남아 있어 계속 ‘저질 포르노를 그리는데 어쩔테냐?’고 말걸기를 하는 중입니다.” 2002년 음화 전시 판매 및 음란문서 제조 교사 판매 배포죄로 벌금 200만원을 물고 작품 31점이 압류·소각됐던 작가 최경태(50). 80년대 사회에 대한 분노를 거친 목판화의 민중미술로 표현한 그는 2000년 ‘포르노그라피’전 이후 자극적인 여성의 나체를 그려왔다. 작품 소각 이후 국내 전시가 뜸했던 그가 5∼21일 미국 뉴욕 프로젝트 스페이스 35갤러리에서 35점의 작품을 전시하는 개인전을 열고 있다. 뉴욕의 화랑에 다녀온 최경태는 “거기 사람들은 한국에서 이런 그림이 전시되지 않는다는 것에 놀라워했다.”며 현지 반응을 전했다. 법원의 판결을 받고 2년 동안 ‘교화’됐지만, 어느날 문득 이건 아니다 싶어 다시 그리기 시작했다는 그의 뉴욕 전시 작품은 여전히 포르노다. 여고생들이 적나라하게 성기를 드러내고 있는 작품들은 예전에 비해 한결 세련돼졌고, 그림을 다루는 능력도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충청북도 음성군에서 작업실을 운영 중인 최경태는 실제 모델들을 앞에 두고 그림을 그리거나, 원하는 포즈의 모델을 사진으로 찍은 뒤 캔버스에 담아낸다고 작업과정을 설명했다. 충격적인 작품 소각 이후 한국에서의 전시는 그룹전에나 참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룹전은 섞여서 하니까 노골적인 그림은 걸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작가는 1900년대 초 오스트리아 작가 에곤 쉴레처럼 21세기에 대한민국 사상 초유의 작품 소각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예술적 이념과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난 여전히 포르노그라피 중독자다. 하수도가 정비되지 않으면 물이 결국 넘치게 된다. 포르노그라피로 대한민국 정치, 사회 전반에 딴지를 거는 중”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포르노를 그리는 이유와 관련,“깊은 뜻이 있는 것은 아니야. 단지 성숙되지 않은 여고생의 깔끔함이 좋을 뿐이지.”라고 법원 판결을 받은 2001년 당시 선언한 바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동양풍 서양화 국제화단 사로잡다

    동양풍 서양화 국제화단 사로잡다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중인 작가 세오(30·한국명 서수경)가 다음달 8일까지 서울 갤러리 현대에서 첫 국내 개인전을 갖는다. 올 상반기 주로 국내 원로작가들의 개인전을 열어 온 갤러리 현대는 세오의 작품을 아시아에서 대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선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베를린 미술대학에서 게오르그 바젤리츠 교수로부터 수학한 세오는 독일 3대 화랑인 마이클 슐츠 갤러리의 전속작가가 되면서 일약 베를린 화단의 신데렐라 같은 존재가 됐다. 작가는 전시를 앞두고 가진 만남에서 “처음 화랑과 계약할 때는 그림값이 100호에 3000유로(약 370만원) 정도였지만, 지금은 10배 이상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젊은 작가의 작품을 사기 위해 100명 이상의 대기자가 몰리는 이유가 뭘까. 동양화를 전공한 세오는 유학 초기에 캔버스에 그리는 유화 작업에 골몰했다. 그를 지켜보던 독일 신표현주의의 거장 바젤리츠 교수는 흰색, 검은색 물감과 가는 붓을 쥐여주며 “네가 어디에서 왔는지 잊지 마라.”고 당부했다. 세오는 “한국에서 쭉 동양화를 전공했는데 이걸 계속하려고 독일까지 왔나 하는 생각에 많이 방황했다.”면서 “이후 외국인의 모습을 동양화의 준법을 이용해 그리니 너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나의 팔레트’라고 표현하는 색깔 한지 500여장을 캔버스에 찢어 붙이는 종이 콜라주 기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동양화의 선이 서양의 색감과 만난 작품이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뉴욕 현대미술관(MoMA)은 2004년 세 차례에 걸쳐 세오 작품을 12점 구입하면서 그의 작품세계를 ‘신낭만주의 화풍’이라 명명하기도 했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그동안 간헐적으로 국내에 소개된 세오의 작품세계를 데뷔 때부터 최근까지 압축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2008년에는 세오의 작품만으로 꾸며진 호텔이 독일 쾰른에서 완공된다. 한 작가의 작품으로 호텔 전체를 꾸미는 전통을 갖고 있는 ‘아트 호텔’의 쾰른 지점이 드레스덴, 베를린, 부다페스트에 이어 탄생할 예정이다. 독일에서 활동 중이지만 종이배를 띄우거나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아이들의 모습 등 과거의 기억을 화폭에 불러내고 있는 세오. 그는 “세계화가 되면서 있어야 할 것이 제자리에 있지 못하고 다른 데로 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국적 전통을 새롭게 되살린 그의 작품이 던지는 자연과 명상의 의미에 세계인들이 호응하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문신의 자유를 許하라”

    “문신의 자유를 許하라”

    “캔버스가 아닌 몸이란 점만 다를 뿐 문신도 감정을 표현하는 예술입니다.”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마로니에공원. 문화연대 주최로 열린 ‘나는 문신할 권리를 갖는다’는 행사에서 타투이스트(문신예술가) 이랑(32)씨의 문신 시술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최근 의료법 개정안에서 유사 의료행위로 제한받던 수지침 등을 양성화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문신에 대한 ‘봉인’은 풀릴 조짐이 보이지 않는 데 대한 항의의 의미였다. 오후 1시10분쯤 이랑씨는 변규두(27·요리사)씨의 목 아랫부분에 타투머신으로 ‘Revolution(혁명)’이라는 작품을 새기기 시작했다. 미리 그려놓은 밑그림 위에 이랑씨의 손놀림이 분주해졌다. 그러나 10여분 뒤 서울 혜화경찰서 소속 경찰이 행사장에 들이닥쳤다. 경찰은 “의료법 위반이다. 임의동행을 거부하고 시술을 계속한다면 체포할 수 있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실랑이가 이어졌지만 이랑씨는 시술이 거의 끝난 상태였고 법적으로도 자신이 있다는 판단 아래 경찰의 임의동행 요구에 응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랑씨를 의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랑씨는 “문신을 규제하려 들 게 아니라 양성화시켜 국가기관이 위생감독을 하면 될 것 아닌가.”라면서 “1000여명의 타투이스트들이 공공연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불합리한 이유로 이들을 불법행위자로 모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국내 문신 인구는 이미 5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의료법 제25조에 ‘의료인이 아니면 의료행위를 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불법의 멍에를 쓰고 있다. 지난 4월 헌법재판소는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타투이스트 김모(32·여)씨가 낸 헌법소원을 기각하면서도 “문신 시술을 위생적으로 한다면 의료행위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법원에서 재량으로 판단할 부분”이라는 요지의 결정을 내렸다. 이후 문신이 의료행위인지 예술행위인지에 대한 논란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자리를 함께한 미술평론가 김준기 경희대 미대 교수는 “한국을 제외한 어떤 나라도 문신 시술을 규제하지 않는다.”면서 “‘신체발부는 수지부모’ 식의 뿌리 깊은 유교 의식과 깡패들이나 하는 것이란 식의 문화적 터부, 의료인들의 이기주의 때문에 문신이 규제되는 현실이 서글프다.”고 말했다. 다산인권센터의 박진 활동가는 “자기 몸에 대한 통제권을 국가가 쥐고 흔들려는 것이 문제”라면서 “내가 원하고 모두에게 해가 없는 행위를 못하게 하는 것은 인권 침해”라고 꼬집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희귀 명품 브랜드의 신비주의 마케팅

    어디서 본 것도 같고 들은 것도 같은데 막상 사려고 하면 살 수 없는 제품들이 있다. 업체들이 특정한 장소에서만 구입할 수 있도록 차별화한 고급제품들이다.‘신비주의’ 마케팅의 산물이기도 하다. 회사원 장모(33·경기도 일산)씨는 얼마 전 100% 순쌀 증류주 ‘일품진로’를 사려고 집 근처 할인점과 편의점을 돌아다녀봤지만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시중 소매점에서는 일품진로가 유통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진로가 내놓은 일품진로는 고급 한식당·일식당·호텔 등에 월 8500상자만 공급되는 상품이다. 김정수 진로 마케팅담당 상무는 “최고급 음식점을 엄선해 제품을 공급해 왔는데 점점 일품진로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면서 “우리가 특화한 고급 소주가 값비싼 위스키, 와인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명품 마니아들에겐 샤넬, 루이뷔통, 구치 등 누구나 알고 있는 브랜드는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 명품에 깊은 식견이 있는 사람들은 희귀 명품 브랜드를 찾아 다닌다.153년 전통의 프랑스 명품 가방 브랜드 ‘고야드’는 국내 유일하게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에 입점해 있다. 고야드는 전 세계를 통틀어 5개국에서 9개 매장만을 갖고 있다. 유명 명품 브랜드와 가격대는 비슷하지만 희소가치와 소장가치가 뛰어나다. 명품 마니아들이 열광하는 브랜드이다. 현대백화점에만 입점한 구두·핸드백 브랜드 ‘토즈’, 롯데백화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명품의류 ‘데렉 램’도 고객을 잡아끄는 힘을 발휘한다. 명품 제품을 많이 갖고 있다는 주부 김민정(30·서울 압구정동)씨는 “명품이 점점 일반화되면서 비슷한 핸드백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면서 “같은 값이면 남들이 갖지 않은 명품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차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새들도 나무로 착각하고 앉는다는 광고로 화제에 오른 LG전자 PDP TV ‘엑스캔버스 갤러리’도 일반 매장에서는 구입할 수 없다. 진열된 상품을 보고 별도 주문해야만 제작에 들어간다. 이탈리아산 최고급 나무 소재로 주문 후 거실에 걸리기까지 며칠이 걸린다. 제품 가격만 990만원에 이르지만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수입산 미네랄 워터 제품 사이에서 선전하는 고급 국산 물도 있다. 철저한 회원제를 통해 주문 배송만 하는 ‘약산 게르마늄 샘물’이다. 강원도 홍천 지역 지하 암반수에서 퍼 올린 이 물은 국내 유일의 게르마늄 성분 함유 생수로 고혈압과 위궤양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미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재임시절 청와대로 배달시켜 마신 것으로 알려져 명성을 얻기도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아코디언으로 제2의 인생 즐기는 이계익 전 교통장관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아코디언으로 제2의 인생 즐기는 이계익 전 교통장관

    # 취미:누드 크로키, 아코디언 연주 # 별명:도깨비 # 특이사항:매년 마라톤 풀코스 2∼3회 완주(최고 기록 3시간40분), 지난 4월 에베레스트 실버원정대 이끌고 해발 5400m까지 오름. # 희망:실버 아코디언연주단 창단, 실버 마라톤클럽 조직. 그 외에도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음. 사회활동에서 떠난 후에는 과연 무엇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누구나 고민하는 매우 중요한 인생의 화두임에 틀림이 없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답이 잘 안 나오거든 다음을 주목해 보자. #문제:현역 시절을 ‘국영수’로 살았다면, 나이 들어서는? #답:‘예체능’이다. 맞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무수히 많은 철조망을 통과하기 위해 국어, 영어, 수학이 필요했겠지만 은퇴 후에는 예체능으로 재무장해야 인생을 90세까지 건강하게 끌고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정서적으로 여유있고 괜찮게 늙어가는 방법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여기 한 사람을 소개한다. 주인공은 바로 이계익(70) 전 교통부장관.1993년 8월 우리나라 고속철 차량 선정 때 최종 도장을 찍은 장관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평소 만나는 사람에게 “장관될 때까지 정말이지 ‘국영수’로 많은 관문을 통과했다.”면서 “이제는 예체능이야.”를 항상 강조한다.어느날 문득 그에게 준비하지 못한 ‘은퇴’가 찾아왔지만 곧바로 ‘국영수’를 버리고 ‘예체능’을 택했다. 적어도 비참하게 늙지는 않을 방법이라고 자신한다.그도 그럴 것이 아코디언 연주를 배우고 누드 그림을 열심히 그렸다. 시간이 날 때마다 “오늘도 걷는다마는∼” 하는 노랫말을 중얼거리며 뛰었다. 또 일주일에 한번씩 젊은 여인의 누드를 보면서 스케치북에 정성껏 옮기다보니 개인전을 두어번은 열 수 있을 정도로 부끄럽지 않은 작품들이 쌓였다. 정신·신체가 10년 전보다 더 건강해질 수밖에 없다. 머리가 맑고, 가슴이 따뜻해지고 또 다리가 튼실하니 충분히 그럴만도 할 터. 지난주 서울 종로구 내수동에 위치한 이 전 장관의 자택을 찾았을 때에도 그는 아코디언으로 ‘눈물젖은 두만강’을 연주하고 있었다.“악보도 없이….”라고 말을 건네자 “운전할 때 브레이크를 쳐다보고 밟느냐. 운전하다 보면 엔진도 보이고 하는 것이지….”라며 웃는다. 근황을 묻자, 소문대로 매주 화요일이면 서울 반포동 화실에 나가 아름다운 여인의 누드를 감상한다고 답했다. 회원이 15명으로 홍익대 미대 출신 전문가들과 자신처럼 아마추어도 몇명 포함돼 있단다.또 매주 토요일 아침 9시에 친구들과 함께 인천 강화도나, 경기 양평·장호원 등으로 풍경화를 캔버스에 담으러 떠난다. 아울러 일주일에 2,3회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마련한 아코디언 연주공간에 가서 무료로 아코디언을 가르쳐 준다. 교통부장관을 그만둔 직후 독일로 배낭여행을 갔을 때 악기점에서 아코디언을 구입, 독학으로 배운 실력이 어느새 강사 수준까지 이르렀다. 실제로 강사 노릇도 했다. 아코디언 연주시범을 보이며 “혼자 할 수 있는 유일한 오케스트라가 바로 아코디언”이라는 예찬론을 폈다. 그는 은퇴하면서 몇 가지 생활신조를 정했다. 남한테 욕 안 하기, 일주일에 서점 세번 들르기, 지하철 타면 서서 가기, 외출할 때 수염 깎고 넥타이 매기, 걸어서 가기 등이다. “양보하고 즐겁게 천천히 사는 방법을 터득했지요.나이들면 대개 자신이 살아온 지난날에 대해 알아주지 않는 것을 섭섭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면 새로운 변화에 저항하게 되지요. 다 허깨비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그는 현역시절 선생, 관료, 기자 등 안 해본 것이 없다면서 ‘그때’를 잊고 앞으로 90세까지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잘 살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이 중요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지나온 시절이 문득 떠올랐을까.6·25때 아픈 기억을 회고한다. 그러니까 배재중학 1학년때 6·25를 만나 천안집에서 가족과 함께 피란을 준비 중이었다. 갑자기 군인들이 나타나 아버지를 보자 총을 겨눴다. 마침 비오는 날이어서 아버지는 군용 우의를 입고 있었다. 군인들은 이런 차림의 아버지를 인민군으로 오인, 어린 이계익 등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총을 두발 발사했다. 이를 본 여동생은 충격을 받아 실신했고, 시름시름 앓다가 끝내 숨지고 말았다. 1951년 3월 어머니는 동생 하나를 더 낳았는데 몇 개월 안돼 굶어 죽었다. 어머니는 충격을 받아서인지 집을 훌쩍 떠나버렸다. 중학 1년생인 이계익이 동생 둘의 생계를 떠맡아야 했다. 다행히 먼 친척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천안시내 한복판에 좌판을 깔고 달러장사로 생계를 꾸렸다. 그러던 중 어머니의 소식을 전해들었다. 수소문 끝에 경기도 의정부 25사단 위병소까지 갔다. 하지만 말도 안 통하고 미군들이 자꾸 쫓아내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정처없이 걷다가 소양강가에서 힘없이 풀썩 주저앉았다. 이때 강가에 떠 있는 배 한 척을 문득 봤다.20인승 전마선, 주인은 70대 노인이었다. 번쩍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뱃사공을 하다 보면 어머니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노인한테 통사정을 했다. 이후 하루 종일 강을 건너는 ‘노젓는 뱃사공’이 됐다. 뱃삯으로 미군한테는 왕복 1달러, 민간인은 담배 1갑을 받았다. 사공 이계익은 전쟁의 포화 속에 ‘백마강 달밤에∼’를 부르며 피곤을 달랬다. 그러기를 3개월여, 이번에는 어머니가 어느 산골에 산다는 얘기를 들었다. 수소문 끝에 어머니와 상봉했으나 새 살림을 차린 것을 알고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그냥 돌아서야 했다. 그때가 1952년 겨울. 이후 천안집으로 돌아온 그는 다시 서울로 올라와 양정중학 3학년에 편입한 뒤 양정고를 졸업하면서 새로운 인생길을 걷게 됐다. “우리 사회에서 실버가 짐이 될 수는 없습니다. 실버 아코디언 악단, 또 실버 마라톤클럽을 만들 생각입니다.인간의 DNA는 꾀가 많거든요. 열심히 하는 주인한테 그 DNA는 꼼짝 못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마라톤도 해보니까 되고, 그림과 아코디언도 해보니까 다 됩디다.노인들이 방안에 죽치고 앉아 있는 것보다 라콤파르시타를 연주하는 모습이 얼마나 보기에 좋습니까.”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37년 경기도 평택 출생 ▲56년 양정고 졸업 ▲61년 서울대문리대 철학과 졸업 ▲63∼75년 동아일보기자 ▲78∼81년 럭키금성그룹 이사 ▲81년 KBS해설주간 ▲86∼89년 한국관광공사 사장 ▲93년 교통부장관 ▲99년 문화일보 부사장 ▲2000년 디지털타임스 사장 ▲현재 호서대 객원교수 #주요 저서=소양강의 뱃사공(정우사,1978년), 이계익의 3분경제(한국방송공사,1985년), 세계화에 속고 달러에 울고(정우사,1998년)
  • 올 여름 ‘아트 티셔츠’로 뽐내볼까

    올 여름 ‘아트 티셔츠’로 뽐내볼까

    “티셔츠가 정말 예술이네!” 요즘 나오는 티셔츠들을 보면 이런 얘기가 절로 나온다. 국내외 예술가들이 티셔츠를 캔버스 삼아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기 때문이다. 꼭 예술가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유명인사들도 숨은 솜씨를 뽐내며 ‘아트 티셔츠’ 제작에 나서고 있다. 다양한 일러스트레이션을 가슴에 새기고 예술적으로 업그레이드 된 티셔츠들의 유혹은 강렬하다. 여름철엔 이런 면 티셔츠 하나만 잘 골라 입어도 근사해 보인다. 레포츠브랜드 EXR는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 클라우스 하파니에미와 손을 잡고 ‘클라우스 월드 컬렉션’을 최근 선보였다. 지난해 디자인 그룹 ‘이노디자인’과 합작으로 스니커즈 라인을 선보인 바 있는 EXR는 티셔츠에 북유럽의 감성을 담았다. 클라우스 하파니에미는 핀란드 태생으로 영국에서 활동 중인 그래픽 아티스트. 가수 마돈나의 동화책 ‘크리스마스 트리’에 삽화를 그려 이름을 떨쳤다. 유럽의 동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다섯가지 삽화가 새겨진 티셔츠들은 단순하면서도 독특한 멋을 내려는 신세대들의 욕구에 부합한다. 가수 나얼은 노래 실력뿐 아니라 그림 솜씨도 발휘하고 있다. 톰보이진은 그가 직접 그린 브랜드 캐릭터 ‘테라(Tara)’의 일러스트를 넣은 티셔츠를 출시했다.2개 1세트에 한정 수량이며 수익금은 월드비전을 통해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에 쓰인다고 한다. LG패션 헤지스에서 티셔츠나 가방을 살 땐 브랜드 캐릭터 잉글리시 포인터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피는 재미가 있다. ‘아메바피쉬’라는 별칭으로 활동하는 그래픽 작가 박현수, 드라마 ‘달자의 봄’의 일러스트로 유명해진 이경아, 산업화가 만들어낸 도시 풍경을 비틀어 온 미술그룹 ‘플라잉 시티’, 대안공간 루프에서 개인전을 마친 김한나 등 국내 신진 작가들은 자신들의 그림 속에 잉글리시 포인터를 다양하게 변주했다. 매년 독특한 프린트 티셔츠를 선보이고 있는 유니클로. 올해는 자우림의 김윤아, 영화배우 류승범, 팝아티스트 김태중, 사진작가 사이다 등 4인이 직접 그린 그림이 들어간 티셔츠를 전국 매장에 일찌감치 내놓았다. 한정 수량이며 판매액의 30%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좋은 뜻도 세워 놓았다. 이밖에 아톰과 마징가 등 친근한 만화 주인공을 프린트한 티셔츠들도 유니클로 매장에 가면 만날 수 있다. 대중문화에 밀접한 영향을 끼친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 낙서를 예술로 승화시킨 요절한 천재 장 미셸 바스키아의 작품이 빠진다는 것은 섭섭할 일. 쌈지의 ‘앤디 워홀 라인’은 의류는 물론 핸드백, 구두 등 액세서리에 워홀의 그림을 넣어 감각을 높였다. 스프리스 또한 ‘바스키아 바이 스프리스’ 라인을 통해 천재의 작품이 새겨진 옷과 가방을 선보이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노튼이 장마철을 대비해 화려한 색상의 우산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전국 매장에서 5만원 이상 구매하면 노랑, 분홍, 빨강, 보라, 녹색, 파랑 등 6가지 색상의 우산을 선물한다. ▶금강제화는 16일부터 24일까지 9일간 금강제화 단독 매장(백화점·대리점 제외)에서 샌들, 조리, 비치백 등을 구입하는 모든 고객에게 카메라 등 전자 제품을 넣어 물속에서도 휴대할 수 있는 방수팩을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쇼핑몰(www.kumkangmall.com)에서도 동일하게 진행되며, 쇼핑몰을 이용하면 제품 구매시 10%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02)530-7015. ▶DHC코리아가 가정용 피부 관리기인 ‘페티코’를 출시했다. 전용 미용액을 얼굴에 바른 후 타원형의 돌출 부위를 피부에 대고 마사지를 해주면 미약한 전류가 흘러 영양성분을 피부 깊숙이 침투시켜 준다. 클렌징-밸런스-영양공급-리프팅-마이크로 커런트 5단계로 진행되며 각 단계마다 4분씩 소요된다.MP3처럼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타입이며 충전할 필요 없는 전지식이라 휴대가 간편하다.6월 한달간 출시 기념으로 20% 할인 판매하며 구매자 중 추첨을 통해 해외여행 상품권을 증정한다. 가격 8만 5000원.080-7575-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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