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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우환 작품 위조 또 다른 일당 검거

    이우환(80) 화백의 작품을 위조해 판매한 또 다른 일당이 검거됐다. 이들은 앞서 경찰이 이 화백의 위작으로 보고 압수했던 13점 가운데 6점을 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화백은 13점을 모두 자신이 그렸다고 주장했지만, 아직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 화백의 대표작 시리즈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 등 40여점을 위조해 유통한 혐의(사서명위조·위조사서명행사 등)로 화가 박모(56)씨와 김모(56)·구모(44·여)씨 부부를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화백의 작품 55점을 위조해 유통한 혐의로 지난 5월과 7월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현모(66)씨 일당과는 별개 조직이다. 이로써 경찰은 화랑가에서 압수했던 위작 13점 중 10점의 출처가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앞서 구속된 현씨 일당이 4점을, 이번에 구속된 박씨 일당이 6점을 위조했다. 남은 3점은 수사 중이다. ●인사동 화랑 등에 팔아 총 29억 챙겨 경찰에 따르면 유통책인 김씨 부부의 의뢰로 박씨는 2012년 11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이 화백의 작품 40여점을 위조했다. 이 작품들은 서울 종로구 인사동 A화랑을 통해 팔렸고, 김씨 부부는 총 29억원을 받아 3억원을 박씨에게 준 뒤 나머지는 자신들이 챙겼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 이후 박씨에게 위작을 그리도록 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기존 압수품과 비교한 결과 물감 성분이 일치했고, 박씨가 김씨 부부에게서 돈을 받은 은행 거래 내역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반짝이는 진품과 비슷한 느낌을 내려고 파란색 염료에 흰색 돌가루를 섞고, 물감이 흘러내리는 것을 막으려고 본드를 혼합했다. 각목을 캔버스 위에 자처럼 올려놓고 점과 선을 비뚤어짐 없이 그렸다. 서명은 도록에 있는 것을 보고 연습한 뒤 캔버스 뒷면에 유성펜으로 그렸다. 하지만 전문가가 보면 한눈에 위작을 판독할 수 있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박씨가 위조한 6점 가운데 1점의 뒷면에서 캔버스가 2005년에 생산됐다는 표시를 새로 찾아냈다. 지난 6월 경찰의 의뢰로 이 화백이 육안으로 13점을 확인했을 때 양측 모두 몰랐던 부분이다. 진품은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반에 그렸다. ●이 화백, 진품 증명할 옛 도록 못 찾아 이 화백은 13점이 진품임을 증명하기 위해 옛 도록을 찾겠다고 한 바 있다. 이 화백 변호인단의 서명수 변호사는 “너무 오래된 작품이고 워낙 작품이 많아 도록을 찾는 데 실패했다”며 “이 화백의 입장이 정리되는 대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점·선·색·면의 자연… 그 속에서 찾은 자유

    점·선·색·면의 자연… 그 속에서 찾은 자유

    한국의 자연을 특징짓는 것은 구비구비 이어지는 산이다. 유영국(1916~2002)은 이런 한국의 자연이 지닌 정수를 아름다운 색채와 단순하고 대담한 언어로 그려 낸 화가다. 김환기와 함께 한국 추상화의 선구자로 기록되는 유영국의 화업 60년을 보여주는 회고전이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한국 근대미술 거장 시리즈의 마지막 전시로 마련한 ‘유영국, 절대와 자유’전이다. 이번 전시는 1937년 유학시기 작품부터 1999년 절필작에 이르기까지 60여년 화력을 보여주는 작품 100여점과 유영국문화재단 소장의 아카이브 50여점이 총망라됐다. 작가 생존 시 열린 15차례의 개인전이나 사후의 전시를 통틀어 최대 규모다. 1978년 이후 공개되지 않았던 개인 소장 작품들 중 특히 작가의 최고 절정기로 장엄한 자연을 표현하기 시작한 1960년대의 대형 유화작품 30여점은 유영국 회화의 진수를 보여준다. 유영국이 가장 좋아했던 서양화가는 추상회화의 선구자 피에트 몬드리안이었다. 몬드리안의 작품이 “말이 없어 좋다”던 그의 작품 역시 말이 없다. 대신 점, 선, 면, 형, 색 등 기본적인 조형요소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아름다운 색상으로 채워진 이 조형요소들은 서로 긴장하는 듯하면서도 묘한 균형감각을 유지한다. 끝없이 이어지는 장엄한 산맥, 깊은 숲과 계곡, 지치지 않는 붉은 태양, 푸른 바다를 연상하게 하는 추상적인 이미지들은 사실적인 자연의 모습보다 더 직접적으로 자연의 정수에 다가가게 한다. 평생 400여점의 아름다운 유화작품을 남긴 그의 작품에는 특히 ‘산’을 주제로 한 것이 많다. 그는 “결국 산은 내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속에 있다”고 했다. 1916년 경상북도 울진에서 부유한 지주집안의 셋째 아들로 태어난 유영국은 경성 제2고등보통학교에서 공부하다 졸업을 1년 앞두고 자퇴한 뒤 일본으로 건좇가 1935년 도쿄 문화학원에 입학했다. 자유로운 학풍을 자랑했던 문화학원에서 수학하며 재야 그룹인 자유미술가협회에서 활동하면서 무라이 마사나리(1905~1999), 하세가와 사부로(1897~1957) 등 당대 일본의 가장 영향력 있는 추상미술 리더들과 교유했다. 사진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아 문화학원 졸업 후에 오리엔탈사진학교에서도 수학했다. 1943년 태평양전쟁의 포화 속에서 귀국한 그는 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치며 어부로, 양조장 주인으로 생활하기도 했다. 양조장 사업이 꽤 번창했지만 “금산도, 금밭도 싫다. 나는 그림을 그려야겠다”며 1955년 가족과 함께 서울로 올라와 본격적인 미술활동을 재개했다. 그의 나이 쉰 살이었다. ‘잃어버린 10년’을 만회하려는듯 밤낮없이 그림을 그리며 신사실파, 모던아트협회, 현대작가초대전, 신상회 등 한국의 전위적인 미술단체를 이끌기도 했다. 그러다 1964년 그룹 활동의 시대는 끝이 났다고 스스로 선언하며 신문회관에서 첫 개인전을 개최한 이후 단체 활동을 접고 오로지 개인 작업에 전념했다. 매일 아침 7시에 기상해 8시부터 11시까지 작업하고 점심 식사 후 다시 2시부터 6시까지 작업하는 규칙적인 일상생활 속에서 작품에 매달렸다. 스스로 “60세까지는 기초 공부를 좀 하고 그 후엔 부드럽게 자연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하곤 했던 그는 실제로 그렇게 살았다. 1970년대 중반까지 조형실험 과정을 거친 뒤 작가로서 정점에 도달했을 1977년 공교롭게도 심근경색으로 죽을 고비를 넘겼고 이후 심장박동기를 달고 살아야 했다. 37번이나 입원하며 투병하면서도 그는 절필작 ‘작품’을 그린 1999년까지 부드럽고 평화로운 회화세계를 펼쳤다. 전시는 시기별로 크게 1937년 일본 유학기부터 1964년 개인전까지, 그가 그룹활동의 종언을 선언한 뒤 2002년 타계할 때까지로 나눠 작품들을 보여준다. 지난 4일 개막식 때 전시장을 찾은 부인 김기순(97) 여사는 “병원에서 퇴원해 집으로 돌아오면 작업실로 직행해 캔버스를 어루만지던 남편을 보면서 이런 것이 예술가의 삶이로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면서 “각자가 좋아하는 작품들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남편이 병석에 있으면서 그린 작품들이 특별히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3월 1일까지 계속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트와이스 채영 손그림 담은 리미티드 에디션 디자인 보니...

    트와이스 채영 손그림 담은 리미티드 에디션 디자인 보니...

    걸그룹 트와이스와 운동화 브랜드 스프리스가 만나 탄생한 합작 브랜드 ‘트와이스 바이 스프리스’가 오는 31일 리미티드 에디션 출시를 앞두고 있다. 특히 이번 리미티드 에디션은 트와이스 멤버 채영이 직접 그린 손그림을 바탕으로 제작돼, 팬들 사이에서는 일명 ‘챙정판’(채영 한정판)이라 불리며 출시 전부터 인기가 뜨겁다. 트와이스 바이 스프리스 측은 매주 금요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리미티드 에디션에 대한 힌트를 차례로 공개해 팬들과 네티즌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스프리스 온라인몰을 통해 단독 출시되는 이번 리미티드 에디션은 ‘RED HEART’, ‘GRAY DIA’, ‘BLCK EYE’ 총 3가지 컬러로 각각의 콘셉에 맞는 채영의 손그림을 담고 있다. 캔버스 소재의 기존 트와이스 타로 제품과 달리 가죽으로 제작해 완성도와 소장가치를 높였다. 트와이스타로 리미티드 에디션 구매 시 트와이스의 세 번째 앨범 ‘TWICEcoaster : LANE 1’과 트와이스 화보집을 함께 증정한다. 스프리스의 관계자는 28일 “이번 리미티드 에디션은 트와이스 바이 스프리스를 향한 관심과 높은 판매고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아 준비하게 됐다”며 “채영의 손그림을 담은 제품으로 팬들에게 더욱 큰 의미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넥센, 제4대 감독에 장정석 선임…현장 지도자로 첫 발걸음

    넥센, 제4대 감독에 장정석 선임…현장 지도자로 첫 발걸음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27일 제4대 감독으로 장정석(43)을 선임했다. 계약 기간 3년에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으로 총액 8억원이다. 덕수상고와 중앙대를 졸업한 장 감독은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현역 생활을 시작했다. 현대에서 2001년까지 뛴 장정석은 2002년 KIA 타이거즈로 팀을 옮겼고, 2004년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현대에서 프런트로 새 야구인생을 시작한 장 감독은 2008년 히어로즈로 바뀐 뒤에도 구단에 남아 있었고, 올해는 운영팀장으로 현장에서 호흡했다. 줄곧 프런트로 일한 장 감독은 현장 지도자 경험이 없다. 장 감독은 “현장 야구와 프런트 야구의 구분이 의미가 없어졌다. 특히 감독 1인 중심의 야구가 아닌 각 파트가 역량을 갖추고 여기서 나온 힘이 결집할 때 최고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운영 철학을 공개했다. 이장석 대표이사는 “준플레이오프 종료 뒤부터 신임감독 선임을 결정한 26일까지 후보군을 놓고 많은 고민을 했다”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선입견과 편견이 없는, 그래서 열린 마음과 자세로 귀를 열고 코치진과 함께 선수단을 이끌 인재였다”고 선임 기준을 밝혔다. 현장 경험이 부족할 거라는 지적에 이 대표이사는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오히려 현장에서 보여준 게 없어서 선입견이 없는, 하얀 캔버스와 같아서 여러 조언을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인물이다. 이미 우리는 제대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코치진과 프런트를 구성했고, 이해관계를 풀어갈 필드 매니저가 필요했다. 장정석 신임감독은 그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장정석 신임감독 취임식은 31일 오전 11시 30분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릴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의식과 무의식 경계에 있는 ‘그런 그림’

    의식과 무의식 경계에 있는 ‘그런 그림’

    붉은 하늘에는 돌처럼 생긴 것이 마치 구름인 양 떠다니고 군데군데 초신성의 폭발이 진행되면서 새로운 별들이 생겨난다. 누런 땅 위에는 붉은 돌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그 사이로 난 물길은 폭포로 달려간다. 거대한 운석이 막강한 에너지를 내뿜는다. 독특하고 낯선 풍경들은 얼핏 보면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 낸 것 같지만 붓으로 그린 유화 작품이다. 독특한 화면 이미지를 구현하며 작가적 인지도를 쌓고 있는 안두진(41)이 서울 종로구 율곡로 이화익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다. 150호 이상의 대형 회화 3점을 포함해 신작 20여점을 소개하는 전시회의 제목은 ‘그런 그림’이다. 강렬한 색감과 입체적인 공간감이 느껴지는 작품들이다. 그는 이미지와 쿼크를 결합한 ‘이마쿼크’라는 개념을 만들어 회화 작업에 적용해 왔다. “이미지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다 보니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에 있는 이미지가 물질과 비물질의 경계에 있는 쿼크와 비슷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온 세상의 모든 물질은 원소와 같은 최소 단위의 복잡한 배열을 통해 만들어지듯이 미술이라는 장르도 최소 단위인 이마쿼크의 조합으로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기발하고 독특한 생각은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 캔버스 위에 그가 창조해 낸 풍경 속의 산과 들, 물과 바위, 구름과 무지개 등은 시각적으로는 익숙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실제와 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 그에 따르면 우리가 고정적이고 세속적으로 생각하는 모든 시각 정보는 실제가 아니라 훈련받은 결과일 수 있다. 그가 이번에 발표한 ‘닮은 것과 닮은꼴’은 풍경화 같지만 실제로는 기하학적 형태들로 가득하다. 우리가 산이라고 보는 것은 녹색 삼각형이다. 평평한 대지에 주홍색 바위가 줄지어 이동하는데 그 그림자도 삼각형이다. 무지개를 연상시키는 반원의 색띠가 있고 하늘에는 자줏빛이 카오스처럼 전개돼 있다. 그는 “단순히 재현을 위해 무언가를 보여 주려고 그린 것이 아니고 이미지의 최소의 단위를 붓질로 나열해 쌓아 놓았더니 마치 풍경처럼 보이는 것”이라며 “최소의 단위에 충실하기 위해 붓은 가장 가는 1호만을 사용하고, 물감도 대부분 원색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최소한 적게 섞어서 그림을 그렸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오는 11월 8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정몽규 ‘디자인 철학’은 파격-독창성... 도시 건축물 미학을 바꾼다

    정몽규 ‘디자인 철학’은 파격-독창성... 도시 건축물 미학을 바꾼다

    정몽규 회장이 이끄는 현대산업개발은 아이파크 타워, 해운대 아이파크, 수원 아이파크 시티 등을 통해 파격적이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아이파크 타워는 아이파크 디자인 철학을 상징하는 건축물이다. 지난 2004년 완성된 아이파크 타워는 지름 62m의 원형 철골구조물과, 건물 좌측을 뚫고 지나가는 알루미늄 재질의 초대형 조형물과 빨간색으로 강조한 사각형의 출입구 등이 조화를 이루는 파격적이고 회화적인 건축 디자인으로 관광객들의 시선까지 사로잡으며 삼성동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다. 아이파크 타워 근처에 자리잡은 삼성동 아이파크는 기존의 아파트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하이테크한 외관과 탁월한 한강 조망권은 물론이고 단지 내부는 건폐율(대지 면적에서 건물이 차지하는 비율)이 9% 정도로 축구장 4배가량 되는 녹지가 조성돼 있어 입주민들의 만족도가 높다. 이러한 혁신적 디자인과 친환경 단지설계를 널리 인정받아 입주 이후 현재까지 국내 최고가 아파트로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다. 건물높이만 최고 155m에 달해 ‘하늘의 성’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으며, 서울에서 한강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집이라 평가받기도 한다. 정몽규 회장의 디자인 차별화는 최근 부산의 명물 중 하나인 해운대 아이파크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가 디자인한 해운대 아이파크는 해운대의 파도와 부산의 상징인 동백꽃 등을 연상시킬 수 있는 아름다운 곡선형의 디자인을 선보였다. 파도의 역동적인 힘과 동백꽃잎의 우아함, 바람을 머금은 돛과 처마의 아름다운 곡선을 단지 디자인에 표현했으며, 바다를 상징화한 곡선형태의 입면 디자인은 디자인 자체만으로도 미학적인 가치를 가질 뿐 아니라 전망 또한 극대화하기 위한 설계다. 대구 월배 아이파크 역시 화려한 외관으로 천편일률적인 아파트에 파격적인 개성을 더했다. 대구 월배 아이파크 외관에서 표현된 주제 중 하나는 섬유와 패션이다. 각 동과 층마다 불규칙하게 각기 다른 색깔을 입힌 외관은 패션 소재로 널리 쓰이는 섬유조직을 형상화했으며, 보는 각도에 따라 외관이 변화하는 듯한 입체감을 주며 도시의 세련됨과 화려함을 보여준다. 동시에 낙동강이 흐르고 산으로 둘러싸인 대구의 자연환경도 외관에 반영했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단지 외관에는 강을 나타내는 파랑, 산을 나타내는 초록, 땅을 나타내는 황색 등 다양한 색상요소가 점점이 표현되어, 마치 대단지 아파트의 넓은 외관을 캔버스로 삼은 한 폭의 한국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건축물뿐만 아니라 현대산업개발 본사의 사무공간 디자인에서도 정몽규 회장이 추구하는 차별화된 디자인을 적용해 이노베이션과 도전정신을 드러내고 있다. 소통과 융합의 ‘스페이스 아이덴티티(Space Identity)’을 바탕으로 새롭게 탈바꿈한 현대산업개발의 사무공간은 업무 효율성 강화와 더불어 창조적 사고와 집단지성의 구현이라는 이중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소통을 통해 집단지성을 발전시켜가는 융합의 기업문화를 강화하기 위해 팀 간의 경계는 물론 본부간의 경계도 최소화하고, 화상회의실 등 커뮤니케이션 공간을 확대함과 동시에 창의력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사무공간과 북카페, 갤러리 등 다양한 휴식공간에까지 감성적인 인테리어를 적용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우환 작품 ‘위작설’ 무마 시도 檢수사관 구속… 공범 여부 수사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이우환 화백 위작 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관이 구속됐다. 이 수사관은 관련 사건 수사팀에 수사를 무마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1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받는 서울중앙지검 소속 수사관 최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성 부장판사는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심우정)는 최씨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서울중앙지검 관련 수사팀에 ‘위작이 이뤄지지 않았다’ 등의 내용을 전달하는 등 사건을 무마하려고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최근 검찰 기강 확립을 위한 감찰 과정에서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최씨가 금품을 받고 수사에 관여했는지, 최씨 이외에 공범이 있는지 등을 추가 수사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는 위작 총책으로 지목된 현모(66)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현씨는 2012년 2월부터 그해 10월까지 이 화백의 ‘점으로부터’ 등 작품 3점을 모사하고 캔버스 뒷면에 이 화백의 서명을 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화백은 재판이 진행 중인 작품들이 여전히 진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 ●김강태 개인전 ‘나무, 색(色)에 물들다’란 제목으로 조각과 현대회화를 접목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캔버스 대신 은행나무 단면에 각을 새기고 그 위에 붓으로 한국인의 정서가 담긴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대표작을 감상할 수 있다. 27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갤러리 엘르. (02) 790-2138. ●한뼘의 온도-관계측정의 미학 전 ‘미술관 경험’ 중 관계성을 주제로 한 전시의 연장선에서 차갑거나 따뜻한 ‘온도’, 멀고 가까운 ‘거리’의 개념을 통해 사람 사이의 관계를 돌아보는 기획전. 김다움, 김승영, 백정기, 심아빈, 정성윤, 리즈닝미디어가 참여해 조각, 설치, 사진, 영상 작품 14점을 선보인다. 12월 31일까지, 경기도 파주 헤이리 블루메 미술관. (031)944-6324. [대중음악] ●현대카드 큐레이티드 27 장혜진 ‘Oct’ 올해 기존 앨범들과는 다른 색깔의 두 앨범 ‘소품집’과 ‘오드나리’를 발표해 주목받았던 보컬리스트 장혜진의 무대. 국내 재즈의 기대주 윤석철트리오와 차세대 트럼페터 배선용 등 8명의 연주자와 무대를 꾸려 가을 8중주(October Octet)라는 부제가 붙었다. 15일 오후 6시·16일 오후 5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 9만 9000원. (02)3141-3488. ●장·얼X자이니치훵크 공연 국내 대표 인디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과 일본 펑키 밴드 자이니치훵크의 합동 공연이다. 2014년 4월 열릴 예정이었다가 취소된 뒤 2년 반 만에 결실을 맺는다. 원래 장·얼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해외 밴드를 초청해 조인트 무대를 갖는 기획 공연의 하나다. 서울에 이어 일본 도쿄, 오사카까지 3개 도시 공연으로 꾸려진다. 15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5만 5000원. 1544-1555. [연극·뮤지컬] ●뮤지컬 ‘쿵짝’ 주요섭의 ‘사랑손님과 어머니’, 김유정의 ‘동백꽃’,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등 20세기 초 한국 대표 단편소설 세 편에 담긴 각기 다른 사랑 이야기를 담은 창작 뮤지컬.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신작으로 올해 초 쇼케이스와 아시아문화원 초청공연을 거쳐 정식 공연된다.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전석 4만원. (02)733-4331. ●연극 ‘바냐 삼촌’ 극단 애플씨어터와 안똔체홉학회의 작품. ‘전원 생활의 정경’이라는 부제가 붙은 체호프의 원작과 달리 ‘열정과 순수의 언발란스한 진짜 어른들의 이야기’라는 부제가 이번 공연의 성격을 짐작게 한다. 11월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씨어터문. 전석 3만원. (02)742-7753. [클래식·무용] ●소프라노 박혜진 독창회 섬세한 표현력과 화려한 음색이 돋보이는 소프라노 박혜진(단국대 성악과 교수)과 장윤성이 지휘하는 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협연 무대. 음악평론가 장일범이 해설자로 나서고 테너 이승묵이 우정출연한다. 14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체임버홀. 5만~10만원. (02)586-0945. ●수치심에 대한 기억들 김용걸 댄스 시어터의 창작 발레. 우리 사회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감정인 수치심과 기억 속 트라우마를 추상적인 움직임들로 보여 준다. 14일 오후 8시, 15일 오후 3시·7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2만~4만원. (02)2098-2984.
  • 버려진 가압장은 예술 싹트는 창작놀이터

    버려진 가압장은 예술 싹트는 창작놀이터

    수돗물이 넘실댔던 공간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푸른 가을 하늘처럼 환하게 번진다. 물이 가득 고여 있던 물탱크는 이제 한 줄기 빛으로 시인의 영혼을 되살린다. 이름만으로도 서늘한 먹먹함을 안겨 주는 ‘서시’(序詩)의 주인공 윤동주의 부활이다. 24년간 수돗물을 저장하다 2003년 폐쇄된 김포가압장이 8일 ‘서서울 예술교육센터’로 새롭게 문을 연다. 서울 시민들에게 맑은 수돗물을 공급하고자 만들어진 가압장과 취수장이 폐기됐다가 영혼에 압력을 더하는 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영혼에 힘주는 공간은 옛 형태를 그대로 살려 작가와 어린이의 상상력을 북돋운다. 문화와 예술이 도시의 버려진 공간을 되살리는 것은 공식 또는 클리셰가 돼 버렸다. 8~9일 개관축제를 여는 서서울 예술교육센터는 13년간 버려진 공간이었다. 원래는 양천구와 강서구에 수도를 공급하던 김포가압장이었다. 하지만 영등포정수장이 역할을 대신하면서 약 5000㎡에 이르는 거대한 야외 물탱크는 아이들의 창작 놀이터이자 미술 공간으로 변신했다. ●아이들 예술 체험공간 서서울 예술교육센터 서서울 예술교육센터가 들어선 양천구 신월동은 교육열이 높기로 유명한 목동이 바로 옆이다. 게다가 김포공항을 오가며 항상 낮게 나는 비행기의 거대한 소음이 마음을 불안하게 만든다. 서서울 교육센터였던 김포가압장보다 먼저 1959년 들어섰던 김포정수장은 지난 2009년 서서울 호수공원으로 변신했다. 서서울 호수공원은 지역 주민에게는 지긋지긋할 수도 있는 비행기 소음을 분수의 신호로 이용했다. 비행기 소리가 나면 물이 솟구치는 분수를 설치해 소음에 지친 주민들의 마음에 사이다를 들이켠 듯 청량감을 안겨 준다. “교실에서 그림을 그리다 바깥에 나와서 맘 놓고 미술 활동을 하니깐 더 재미있고 실감나요.” 야외 저수장이었던 곳에서 테이프를 대형 비닐에 붙여 물개 모양을 만들던 최영제(10)군은 씩 웃어 보였다. 서서울 예술교육센터의 예술체험 프로그램 ‘공간과 친해지기’다. 개관축제 가운데 하나인 ‘예술놀이터’ 체험으로 공간에서 느낀 감상을 테이프와 끈으로 투명 비닐에 표현했다. 거대한 물탱크였던 공간에서 바닷속 세상을 연상한 아이들은 물개와 물고기가 함께 노는 그림의 비닐로 벽을 장식했다. 버려진 타일과 깨진 접시를 이어 붙이는 ‘타일 모자이크’, 바닥에 설치된 캔버스에 누워 몸의 선을 따라 그린 뒤 자유롭게 내용을 채우는 ‘내 몸 사용설명서’, 다양한 바닥놀이, 목탄을 사용해서 온몸으로 그림 그리기 등 여러 개관 체험행사가 마련되어 있다. 서울시는 가압장을 예술교육센터로 바꾸면서 인위적인 개조나 허물기는 최소화해 기존의 가압장 형태를 그대로 유지했다. 특히 야외 대형 수조는 빈 공간 그대로 남겨 아이들 스스로 공간을 활용해 나가도록 했다. 센터 운영을 맡은 서울문화재단은 아이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진행하는 예술가들이 상주하도록 해 서남권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10년 전부터 어린이를 위한 예술가 교사를 선발해서 운영한 임미혜 서울문화재단 본부장은 “처음에는 보따리장수처럼 교육청을 돌아다니며 예술 교육을 해드리겠다고 했지만, 이제는 교육청이 먼저 우리를 찾는다”고 소개했다. 올해만도 서울시내 600여개 초등학교의 절반에 가까운 307개 학교에서 47명의 예술가 교사들이 예술수업을 진행한다. 예술수업은 국어, 과학, 수학 등 모든 교과목에서 가능하다. 예를 들어 시를 배우는 국어 시간에는 무용을 전공한 예술가 교사가 몸짓으로 언어를 표현해 시를 이해하는 예술수업을 한다. 예술가 교사들의 전공이 미술, 음악, 무용 등 다양하기 때문에 모든 예술 장르를 활용한 수업이 가능하다. ●종로 청운 수도 가압장 윤동주 문학관으로 변신 도심에서 쫓겨난 관광버스가 줄줄이 사탕처럼 늘어선 창의문로를 오르다 보면 인왕산이 눈에 들어온다. 조선 후기의 천재 화가 겸재 정선이 그린 ‘인왕제색도’처럼 말 그대로 그림 같은 바위산 아래 ‘영혼의 가압장’이 있다. 버려진 청운 수도 가압장을 그대로 살려서 만든 윤동주문학관은 마치 마크 로스코의 그림이 걸린 성당과 같은 종교적 체험을 선사한다. 미국 휴스턴에 있는 로스코 성당에 걸린 거대한 단색화 앞에서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윤동주의 생애를 한 편의 영상으로 보여 주는 물탱크 속에서 사람들은 로스코의 추상화보다 더 영혼을 울리는 숭고한 시인의 삶에 눈물을 떨어뜨리게 된다. 2013년 종로구는 아파트를 철거한 자리 옆에 남아 있던 가압장과 물탱크에 윤동주문학관을 세웠다. 1969년 세워진 청운아파트 229가구를 2005년 철거해 청운공원을 조성했다. 90㎡ 규모의 청운동 수도 가압장과 물탱크도 이미 2008년에 쓸모가 없어졌다. 가압장은 인왕산 자락 고지대에 수돗물을 공급하려고 펌프로 압력을 가하던 곳이다. 시인 윤동주는 연희전문학교 문과 재학 시절 거의 매일 아침 친구 정병욱과 함께 인왕산을 오르며 시심을 닦았다. 당시 시인은 종로구 누상동 9에 있던 소설가 김송의 집에서 하숙했다. 시인의 대표작으로 사랑받는 ‘별 헤는 밤’, ‘자화상’, ‘쉽게 씌어진 詩’ 등이 종로에서 하숙하던 시절에 쓰였다. 윤동주문학관은 시인이 살았던 당시와 그의 시 세계를 세심하게 복원해 냈다. 언덕길에 있는 하얀색 작은 건물인 문학관 안에는 우물이 하나 있다. 시인의 고향이자 무덤이 있는 용정에서 가져온 나무 우물은 시 ‘자화상’을 이미지화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란 시의 한 대목을 그대로 전시실에서 살려 냈다. 가압장 뒤편에서 발견된 깊이 5.9m에 이르는 두 개의 물탱크는 영상 전시실로 바뀌었다. 소학교 어린이들이 썼을 법한 작은 나무의자에 옹색하게 엉덩이를 지탱하면 시인의 생애를 담은 영상이 물탱크 벽면에서 상영된다. 물탱크는 윤동주가 운명했던 후쿠오카 형무소의 감방과 차가운 복도를 연상케 한다. 약해지는 물살에 압력을 가해 다시 힘차게 흐르게 하는 가압장은 영혼에 힘을 주는 곳으로 되살아났다. 주차도 할 수 없고, 버스만이 유일한 교통편인 작은 공간을 개관 4년 만에 42만명이 찾았다. 문학관을 운영하는 종로문화재단 관계자는 “지방에서 수학여행을 오기도 하고 자유학기제가 시행되면서 학생들이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윤동주문학관과 연계하여 청운공원에 조성된 시인의 언덕에서는 서울 시내에서 흔치 않은 전망을 즐길 수 있다. 한옥으로 지은 청운문학도서관은 시인의 언덕 바로 아래에 있어 문학관에서 남은 잔상을 도서관에서 이어 가도 좋다. ●구의 취수장은 작년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로 “공을 돌리는 저글링은 어려웠는데 말 대신 몸으로 동작을 표현하는 마임은 재미있었어요.” 지난 여름방학 때 서커스 광대학교에서 배운 마임 동작을 석 달 가까이 지나서도 여전히 기억해 내는 김윤준(9)군이다. 아이들이 어릿광대의 빨간 코를 달고 서커스를 배웠던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는 1976년부터 서울시의 원수(源水) 정수장 역할을 해 온 구의취수장이었다. 물이 가득 찼던 공간은 긴 리본을 매달고 공중곡예를 연습하거나 높이 공을 띄워 올려 저글링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2015년 개관한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는 서커스 전문가 양성과 거리예술 창작을 지원한다. 서울문화재단은 2008년부터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맡아 모두 11곳의 버려진 공간을 문화공간으로 살려 냈다. 즐거운 일을 찾아 서울문화재단의 새 대표가 된 주철환씨는 즐거움을 사냥했던 예능 프로그램 PD 출신이다. 그는 “버려진 공간을 즐거움으로 채우는 것은 문화예술의 장기(長技)”라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피카소 나와라”…9살 천재 화가소녀 세계를 호령하다

    5년 전 우리나라 언론에도 보도돼 화제가 된 천재 화가 소녀의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는 호주 멜버른 출신의 앨리타 안드레가 러시아의 유명 박물관에서 단독 전시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지금은 9살이 된 앨리타가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게된 것은 지난 2011년이었다. 당시 4세에 불과했던 앨리타의 그림 한 점이 홍콩에서 열린 국제경매에서 무려 2만 4000달러(약 2600만원)에 팔렸기 때문이다. 이에 해외언론들은 추상화를 잘 그리는 앨리타의 화풍에 맞춰 '미니 피카소'라는 별칭을 붙여줄 정도. 보도에 따르면 앨리타가 처음 그림에 입문한 것은 생후 9개월 때였다. 캔버스 위에 놓인 물감을 짜놓고 기어다니며 그림 아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것이 부모의 전언. 앨리타의 엄마는 "다른 부모들도 알겠지만 온통 물감으로 범벅된 앨리타의 모습은 끔찍했다"면서 "그나마 물감을 입으로 가져가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며 웃었다. 그 또래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행동이지만 앨리타가 남긴 그림들은 특별했다. 엄마는 "캔버스 위에 펼쳐진 아이의 그림이 정말로 창조적이고 매력적으로 보였다"면서 "모든 부모들처럼 내 딸이 정말로 그림 영재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아이의 재능이 확인된 것은 엄마가 지역 갤러리 큐레이터에게 그림을 가져가면서다. 이후 공개적인 전시가 이루어졌고 나중에는 호주를 넘어 영국 런던, 홍콩, 이탈리아, 미국 뉴욕 등에 개인전을 열었으며 이제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파인 아트 박물관에 자신의 작품을 걸었다. 한마디로 불과 9살 나이에 전세계를 순회하며 개인전을 여는 어엿한 화가로 성장한 셈. 꼬마 화가 앨리타는 "그림에 대한 영감은 대부분 동물과 영화에서 얻는다"면서 "그중 어린이 영화는 좋아하지 않으며 다큐멘터리가 영감을 북돋아준다"고 밝혔다. 이어 "평생 그림 그리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의젓하게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통 앨리타의 그림이 전시되면 1주일 안에 한 점 당 최소 4000~1만 달러(약 440만~1100만원) 사이에 팔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2년 전 전시된 한 작품은 무려 5만 달러(약 5500만원)에 팔려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한화 세계불꽃축제 새달 8일 개최

    한화 세계불꽃축제 새달 8일 개최

    한화그룹은 ‘한화와 함께하는 2016 서울세계불꽃축제’가 다음달 8일 저녁 7시 20분부터 8시 40분까지 10만여발의 불꽃과 함께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진행된다고 28일 밝혔다. 서울세계불꽃축제는 2000년 시작된 한화그룹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서울시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후원한다. 이번 축제에는 일본, 스페인, 한국 등 3개국 대표 불꽃팀이 참여한다. 매년 10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리는 축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가로 600m, 세로 400m의 지상에서 가장 큰 캔버스에 70분간 다채롭게 그려질 불꽃축제를 통해 글로벌 경제의 어려움과 지진 등으로 지친 국민에게 마법 같은 불꽃의 추억과 기쁨을 선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행사 당일 여의동로는 오후 2시부터 9시 30분까지 통제되고 행사 전날인 10월 7일 오후 11시부터 63빌딩 앞 여의도한강공원 주차장이 폐쇄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일개 상품에 ‘예술적 가치’ 불어 넣는 아티스트

    일개 상품에 ‘예술적 가치’ 불어 넣는 아티스트

    브랜드와 아티스트, 공생의 법칙/제랄딘 미셸 외 지음/배영란 옮김/예경/296쪽/1만 9000원 영국 런던의 코톨드미술관이 소장한 ‘폴리 베르제르 술집’은 에두아르 마네(1832~1883)가 대형 캔버스에 그린 마지막 작품이다. 마네의 작품 중에서도 완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이 그림은 동시대의 한 장면을 최대한 실제에 가깝게 그려냈다. 마네는 화면의 세부적인 묘사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면서 특히 카운터 바 위의 술병 가운데 종업원의 양옆으로 영국 맥주 ‘바스’(Bass)의 전형적인 붉은 삼각형 라벨을 정면으로 그려넣었다. 다양한 직업과 국가의 사람들이 모인 파리의 사교공간으로 근대적인 면모를 표현하려는 게 화가의 의도였지만 맥주회사 바스는 이를 ‘예술적 가치를 마시는 맥주’라며 자신들의 브랜드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브랜드와 아티스트, 공생의 법칙’은 아티스트들의 상품에 대한 인식 변화를 역사적으로 보여 주고 예술의 지평을 넓혀 가는 과정을 담았다. 아티스트들이 브랜드에 주목한 이유, 그들이 브랜드의 고유한 정서적 코드와 장치를 어떻게 작품에 활용했는지를 예술사가들이 아닌 마케팅 전문가들의 시선으로 분석했다. 예술가들은 작품을 통해 브랜드를 변형 왜곡시키면서 상품을 예술로 승화시키기도 하고 때로 이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제시하기도 한다. 물건과 상표를 통해 한 사람의 삶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기업 상표 모양을 해체하여 왜곡하기도 하며 물건이 본래 용도를 벗어나 새로운 효과를 갖게 한다. 대표 집필자 제랄딘 미셸(파리 1대학 경영대학원 브랜드 및 가치관리강좌 책임교수)은 책을 집필하게 된 동기를 “아티스트가 작품에 로고나 포장, 상품 형태로 특정 브랜드를 표현하는 방식을 이해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히고 있다. 책은 1865년부터 2015년까지 150년에 이르는 기간을 대상으로 회화나 조형미술, 문학, 영화, 음악, 만화, 스트리트 아트 등 다양한 예술 영역에서 35명의 아티스트를 분석했다. 20세기 미술의 대표화가 에드워드 호퍼(1882~1967)의 작품 ‘올리언즈의 초상’에 등장하는 에소(Esso) 상표는 미국식 삶이라는 생활방식이 잠식한 한 시대의 초상을 보여 준다. 일개 브랜드에 불과했던 캠벨 수프 통조림은 팝아트의 선구자 앤디 워홀(1928~1987)에 의해 예술작품의 메인 테마로 지위가 격상한다. 마르셀 프루스트는 소설에 명품브랜드 부슈롱을 언급하면서 소설의 사실감과 의미를 부여한다. 이처럼 상업 분야와 소비사회, 예술계 사이의 관계를 다룬 책은 예술작품 속으로 들어간 브랜드를 통해 아티스트와 예술작품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안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LG전자 21대9 광폭 모니터 공개

    LG전자 21대9 광폭 모니터 공개

    LG전자가 19일 울트라와이드 모니터의 넓은 화면비(21대9)를 알리기 위해 영국의 천재 화가 스티븐 월셔가 초대형 캔버스에 그린 서울 풍경(모니터 위)과 실제 한강 사진을 모니터한 화면을 통해 동시에 보여 주고 있다. LG전자 제공
  • 방탄소년단 컴백? ‘WINGS’ 쇼트필름 봤더니…

    방탄소년단 컴백? ‘WINGS’ 쇼트필름 봤더니…

    그룹 방탄소년단이 정규 2집으로 돌아온다. 방탄소년단은 5일 0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WINGS Short Film #1 BEGIN’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쇼트필름은 영화적 특성과 연극적 요소를 결합한 새로운 방식의 콘텐츠로, 기존의 티저 영상이나 뮤직비디오 등 정형화된 앨범 프로모션과 차별화를 시도하는 방탄소년단의 행보가 돋보인다. 공개된 쇼트필름은 랩몬스터의 영어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휘파람 소리에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이 꿈에서 깨어나고 그의 방에는 작은 그림 한 장이 날아든다. 곧바로 한 남자의 형상이 담긴 커다란 캔버스가 등장하고 정국은 캔버스 속 남자를 보며 혼란스러워한다. 불길에 휩싸여 재가 되어 녹아내리던 그림은 어느 순간 ‘새’로 변해 있다. 영상은 홀로 서 있던 정국의 그림자가 날개를 펼치는 새의 형상으로 변하면서 끝이 난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공개한 첫 번째 쇼트필름에 이은 영상을 추가로 공개하고, 올해 안으로 정규 2집 ‘WINGS’를 발매할 계획이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11월 12~13일 서울 구로구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글로벌 공식 팬클럽 아미(A.R.M.Y) 3기 팬미팅을 개최한다. 사진·영상=방탄소년단 (BTS) WINGS Short Film #1 BEGIN/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SK이노베이션 광고 화제… 한 달 만에 1000만건 조회

    SK이노베이션 광고 화제… 한 달 만에 1000만건 조회

    SK이노베이션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선보인 기업 광고 ‘이노베이션의 큰 그림’이 지난 7월 1일 공개된 뒤 조회 수가 한 달 만에 1000만건을 돌파했다고 1일 밝혔다. 광고는 김정기 작가가 가로 5m, 세로 2m의 대형 캔버스에 SK이노베이션이 전 세계를 무대로 펼치는 석유, 화학 등 사업 영역을 세계지도 형태의 그림으로 표현하는 ‘드로잉 쇼’로 이뤄져 있다. 한국어로 제작된 이 광고는 미국, 일본, 멕시코 등 해외에서도 1만건 가까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밥 먹듯 그렸다, 숨 쉬듯 그렸다… 근원 찾아서

    밥 먹듯 그렸다, 숨 쉬듯 그렸다… 근원 찾아서

    도시·역사·자화상·풍경 등 주제 망라 삶과 존재 대한 인문학적 탐구한 작가 서용선(61)은 도시, 역사, 자화상, 풍경 등 다양한 주제에 천착해 인간의 삶과 존재에 대한 인문학적 탐구를 지속하고 있는 작가다. 그의 작품세계의 바탕이자 사유의 근원을 보여 주는 ‘확장하는 선, 서용선 드로잉’전이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업세계를 조망하고자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2016 대표작가전’의 일환으로 마련된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는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작가가 구축해 온 드로잉 작업을 작품 주제에 따라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작품 구상을 위해서 여행 중이거나 일상의 조각난 시간 속에서도 스케치북과 펜, 연필, 붓으로 드로잉 작업을 멈추지 않았던 까닭에 그동안 쌓인 드로잉 아카이브는 1만여점이 넘는다. 그 가운데 ‘자화상’, ‘역사와 신화’, ‘도시와 군상’ 등 그가 평생에 걸쳐 파고든 주제가 어떻게 포착돼 캔버스 위에 형상화됐는지를 700여점의 드로잉을 통해 보여 준다. “중요한 것은 드로잉이란 건 일상 속에서 생활화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내게 ‘그리기’란 하나의 행위이자 태도입니다. 이것은 작가의 정신과 연결되는 가장 긴밀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드로잉은 일반적으로 미술 작가가 작품 구상 단계에서 습작용 또는 자신의 사고나 논리를 구체화하기 위한 기초 과정에서 그리는 그림이다. 따라서 드로잉은 완성작을 위한 근간이 되는 작업이자 작가가 새로운 작품을 내놓기까지 어떠한 과정을 거쳤는지를 보여 주는 매개가 된다. 그는 자신의 드로잉에 대해 “아직 완성되지 않았으나 그 생각의 방향과 잠재적으로 진행 중인 내용의 해석만으로도 가능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시간의 의미가 깃든 미완성이 본래 성격인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전시의 첫 섹션으로 펼쳐지는 ‘자화상 드로잉’은 삶의 반영으로서 작가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작업들이다. 스스로에 대한 탐구 행위로 젊은 시절부터 유독 자화상을 많이 그렸던 그는 2007년 여름 약 한 달 반가량 매일 아침 일어나 무의식과 의식의 중간 지점에서 거울을 보면서 종이에 검은색 아크릴로 자화상을 그렸다. 100여장 중에서 선별된 39점이 전시장의 한 벽을 채우고 있다. 그 옆 공간에서는 작가에게 또 다른 상상력을 확장시켜 준 주제인 ‘역사와 신화’에 관한 드로잉도 볼 수 있다. 한국 역사화에 관심을 두고 작업하는 그가 어떻게 역사적 사건을 파헤치고 사료에 없는 부분을 메워 나갔는지를 드로잉으로 보여준다. 특히 중국 태초의 거인 반고, 인류의 시조인 복희와 여와, 죽음과 생명의 여신 서왕모 등을 표현한 신화 드로잉에선 시공간을 넘나들며 상상력을 동원해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고자 한 작가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2층은 그의 대표적인 작업이라 할 수 있는 ‘도시와 군상’에 관한 드로잉이 모여 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작가는 도시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 인간들의 모습을 탐구 주제로 삼았다. 그는 작업에 전념하기 위해 서울대 교수직을 그만두고 간간이 외국의 도시들을 여행하며 사람들을 관찰하고 현대 인간의 실존적 모습을 캔버스에 담는 작업을 꾸준히 해 왔다. 서울을 포함해 뉴욕의 거리와 지하철, 베이징의 혼잡한 버스 안, 베를린의 광장에서 순간적으로 포착해 담은 드로잉에는 작가가 발견한 도시의 고유한 특징들이 담겼다. 그의 드로잉은 특정 매체에 국한되지 않는다. 스케치북뿐 아니라 제품 사진이 빽빽하게 채워진 일본의 광고 전단, 라면 봉지, 과자 봉지, 위스키 박스, 길에서 주운 포스터 등에도 드로잉을 한다. 나무의 느낌이 좋아 소나무 판자 위에 아크릴로 그리기도 한다. ‘집단의식-도시의 사람들’은 작가가 1989년 아르코의 옛 이름인 문예진흥원 미술회관에서 전시할 때에 발표했던 작품으로 캔버스에 비닐기법으로 작업했다. 전시는 10월 2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갤노트7 S펜으로 中 만리장성 넘는다

    갤노트7 S펜으로 中 만리장성 넘는다

    이마와 눈가에 주름이 가득한 할머니가 눈을 찡긋하며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츠멍후이 작 ‘노인상’) 경극 배우들의 얼굴에 새겨진 분장인 ‘검보’(?譜)는 근엄하거나 강직하고, 때론 익살스럽다.(황윈이 작 ‘얼굴’) ●中 양대 미술대와 필촉·쌍성 캠페인 중국의 유명 갤러리에서 마주칠 것 같은 이 그림들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전용 펜인 ‘S펜’으로 그린 것이다.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진행한 ‘필촉·쌍성’(筆觸·雙城) 캠페인의 결과물들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중국 출시를 앞두고 중국 미술대학의 ‘양대 산맥’인 베이징 중앙미술학원 및 항저우 중국미술학원과 손잡았다. 베이징은 중국 현대미술의 진원지이며 항저우는 중국 남송시대 수도로 ‘남송화’ 등 중국 전통미술의 본고장이다. 두 학교의 학생들은 갤럭시노트7의 S펜을 붓으로, 스마트폰 화면을 캔버스 삼아 자신들의 미술 세계를 펼쳤다. ●펜팁 지름 0.7㎜… 성능 더 정교해져 갤럭시노트7이 중국 미술과의 이색적인 결합을 시도할 수 있었던 건 고도로 정교해진 S펜의 성능 덕분이다. 갤럭시노트7의 S펜은 펜의 끝부분인 ‘펜팁’의 지름을 볼펜에 가까운 0.7㎜로 줄였다. 또 S펜으로 입력할 때의 필압을 4096단계로 인식해, 실제 펜으로 글을 쓰듯 자연스러운 필기감을 느낄 수 있다. S펜이 지원하는 붓 중 미술붓은 수채화와 유화 등 7가지 브러시로 그림을 그릴 수 있으며 유화를 그릴 때는 실제 물감처럼 색상이 섞이는 효과도 구현했다. ●프리미엄폰 시장 탈환 ‘비장의 무기’ 갤럭시노트7으로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탈환을 노리는 삼성전자는 ‘S펜’을 비장의 무기로 내세웠다. 한자 문화권인 중국에서는 필기 기능을 갖춘 대화면 스마트폰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갤럭시노트7은 S펜에 방수·방진과 즉시 번역 등 혁신 기능을 탑재해 한국과 미국 등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6일 중국 베이징호텔에서 행사를 열고 갤럭시노트7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6GB 램(RAM)과 128GB 내장메모리의 한정판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작가 300명의 작품, 한 번에 본다

    작가 300명의 작품, 한 번에 본다

    국내 유일의 국립미술관인 국립현대미술관은 1969년 경복궁에서 개관해 1973년 덕수궁 석조전으로 이전했다. 1986년 지금의 과천관으로 옮겨 관람객을 맞기 시작했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현재 누적 전시 횟수 316회, 누적 관람객 수는 약 1901만명을 기록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과천 30주년을 기념해 야심 차게 특별기획전을 마련했다. 전시 제목은 ‘달은, 차고, 이지러진다’. 그동안의 주요 성과인 소장품을 중심으로 작품을 하나의 생명주기를 가진 생명체로 보고 마치 달을 탐사하듯 예술의 기원과 해석, 생애와 운명의 비밀을 좇아가는 경로를 보여 주겠다는 게 기획 의도다. 그러나 주제가 지나치게 현학적인데다 전시가 논문 구성처럼 복잡하게 나열돼 있고 출품작과 작가가 방대한 탓에 공간은 산만하다. 의욕적으로 펼쳐 보였으나 관람객들이 제대로 기획 의도를 이해하고 작품 감상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특별전답게 이번 전시에는 과천관 전관이 전시공간으로 활용된다. 일부가 아닌 8개 전시실과 중앙홀, 회랑 등 미술관의 모든 공간이 한 전시를 위해 사용되기는 처음이다. 한국 현대미술의 지형을 구성하는 주요 작가 300명의 작품과 자료, 신작 등 전시 작품 수만도 총 560여점에 이른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은 7840점으로 과천으로 신축 이전한 후 수집한 작품은 전체 소장품의 74%에 해당하는 5834점이다. 강승완 학예실장은 “작품을 중심축에 두고 작가, 미술계, 제도, 관람객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예술의 전 과정을 살펴보는 것이 이번 전시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작품이 탄생한 시대적 배경, 제작, 유통, 소장, 활용, 보존, 소멸, 재탄생의 생명주기와 작품의 운명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하고자 기획된 이번 전시는 크게 ‘해석’, ‘순환’, ‘발견’의 3가지 주제로 나뉜다. ‘해석’은 다시 1부 ‘확장’과 2부 ‘관계’로 구성된다. 서로 다른 분야의 작가, 기획자, 연구자가 협업을 통해 소장품을 둘러싼 다층적인 소통을 시도한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미디어 아트의 선구자 백남준의 ‘다다익선’ 주위에 밧줄이 얼기설기 둘러쳐진 것은 이승택 작가의 신작 ‘떫은 밧줄’이다. 작품들은 1층부터 3층까지 분산 전시돼 있다. 2부 ‘관계’는 미술관의 소장품 16쌍을 일대일로 비교전시해 놓은 공간이다. 막달레나 아바카노비치의 ‘안드로진과 수레바퀴’와 임응식의 ‘노점수레’, 베른트&힐라 베허의 ‘벽과 배관’ 사진 시리즈와 노순택의 ‘얄읏한 공’, 데이비드 호크니의 사진 콜라주 작품 ‘레일이 있는 그랜드 캐년 남쪽 끝’과 황인기의 ‘몽유-몽유’ 등이 나란히 전시돼 있다. 두 번째 대주제 ‘순환’은 1부 ‘이면’과 2부 ‘이후’로 구성된다. 이면에서는 소장작품의 탄생과 그 이후의 궤적을 다루면서 작품들의 이면을 조망한다. 박서보의 ‘원형질 1-62’, 정상화의 ‘무제’를 벽에 걸어 두지 않고 전시 공간 한가운데 세워 놓아 관람객들이 캔버스 뒷면도 볼 수 있도록 했다. ‘이후’에서는 전체를 4개의 영역으로 나눠 미술작품이 완성된 이후 새롭게 탄생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대미술의 개념을 다룬다. 비누로 조각을 만들어 놓고 실제 화장실에 비치해 사용하도록 하는 신미경의 ‘화장실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3층을 구성하는 주제는 ‘발견’이다. 미술관 소장품 가운데 여러 가지 사유로 그동안 전시되지 못한 작품을 재조명한다. 주로 설치, 영상, 사진 등의 작품들로 과거의 작품을 기반으로 새로운 작품을 제작한 이기봉,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 김미현과 사진작가 고낙범은 과거와 현재의 작품을 비교해 작품세계가 어떤 형태로 변화했는지를 보여준다. 이 밖에도 2층에서는 ‘아카이브 프로젝트: 기억의 공존’전을 통해 국립현대미술관의 과천 이전 배경과 건축 과정, 개관 특별전, 조각공원의 조성, ‘다다익선’의 설치와 역대 전시 등 30년간의 주요 사건과 활동을 보여 준다. 3층 통로에서는 과천관 내·외부 공간을 무대 삼아 국내외 건축가 30팀이 만들어 낸 새로운 미술관 이미지를 통해 과천관의 현대적 가치를 제고하는 공간 변형 프로젝트도 진행된다. 전시는 내년 2월 12일까지 계속되며 관람료는 무료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남북, 그 불안한 경계의 땅에서 맞은 고요한 아침

    남북, 그 불안한 경계의 땅에서 맞은 고요한 아침

    영국 출신으로 프랑스 화단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데이비드 루이스(61)의 추상화 전시회가 20일부터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예술마을 위드 아티스트 갤러리에서 열린다. 어두운 색조의 마티에르가 켜켜이 쌓인 추상화를 그리는 그는 사단법인 문화예술 나눔이 진행하고 있는 한·불 작가 교류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6번째 작가로 초청돼 7월부터 헤이리에서 작업하고 있다. ‘그럼에도 조용한 아침’이라는 제목의 전시에서 작가는 한국에 오기 전 비무장지대(DMZ)와 남북 경계의 땅에 관해 품었던 생각과 이미지가 실제 북한과 접해 있는 한강 하구와 임진강변 등을 둘러보면서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조형언어로 풀어낸다. “내가 작업하고 있는 이곳은 미사일을 계속 쏘고 있는 북한과 일상의 생활을 하고 있는 남한이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는 경계의 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언제나 ‘조용한 아침’을 맞는다. 나의 작업도 이러한 불균형 속의 고요함을 켜켜이 쌓아 올린 색깔의 층으로 표현하고 싶었다.”(작가 노트 중에서) 그의 작품은 캔버스에 여러 층의 채색을 켜켜이 쌓아 올려가다가 어느 순간 멈추고는 화폭의 가장자리나 면 분할의 경계선 주변을 나이프로 긁어내 밑그림의 채색 층 단면을 드러내기도 한다. 얼핏 보면 단색조 회화(모노크롬)의 느낌을 주지만 자세히 보면 채색의 농담이 다르고 경계선 언저리로는 다른 색깔이 살짝 드러나 현상의 이면을 보여주는 듯하다. 프랑스 미술비평가 피에르 왈은 “루이스는 작품을 통해 우리가 보고 있는 가시(可視)세계는 표면을 향해 쉴 새 없이 가고 있는 불가시 세계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을 우리에게 상기시켜 주고 있다”고 평했다. 이번 전시에는 평면 유화의 소품 등 모두 15점이 선보인다. 문화예술 나눔은 순수 민간단체로 2008년 ‘From Heyri’라는 동호인 모임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에 사단법인으로 정식 등록한 뒤 문화적으로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문화와 예술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소통의 기회를 마련하고, 예술적 감수성이 있는 청소년들에게 예술을 전공할 수 있는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010년부터 파주 지역 예술 교육활동을 주로 지원했고, 2012년부터는 프랑스 노르망디의 ‘유진 유토피크’와 협력하에 한국과 프랑스의 화가 교류를 지원하고 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길섶에서] 달맞이꽃/이경형 주필

    여름 새벽 안개가 개펄을 더욱 윤기 나게 한다. 한강 하구 공릉천 초입의 수문 다리를 건넜다. 제방 오른쪽 비탈엔 달맞이꽃이 여기저기 무리 지어 피어 있다. 초록 바탕색의 캔버스에 수많은 노란 점들이 은하수처럼 흩뿌려져 있는 것 같다. 달맞이꽃은 밤의 꽃이다. 해가 지면 피어나기 시작해 다음날 해가 뜨면 꽃잎을 오므리고 시든다. 아직 동이 트기 전이라 노란 꽃잎들은 아침 이슬을 머금은 채, 영롱하게 빛나고 있었다. 몇 년째 산책하는 길이라 달맞이꽃들의 사계절을 잘 알고 있다. 이른 봄엔 잎들이 땅바닥에 방석처럼 납작 엎드려 있고, 5월엔 키가 무릎까지 훌쩍 큰다. 늦가을이 되면 마른 줄기가 나무처럼 딱딱해지면서 아름다운 곡선을 이룬다. 한여름 밤 달맞이꽃들이 만개한 들길을 혼자 걸었던 기억이 있다. 달은 하늘 높이 떠 구름 사이사이를 헤집고 빨리 가고 있었다.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데 누군가 기다리고 있는 듯이 무작정 걸었다. 온몸에 소름이 끼치는 적막감이 밀물처럼 덮쳤다. 달맞이꽃이 얼마나 위로가 되었던지. 야래향(夜來香)이라고도 불리는 달맞이꽃의 꽃말이 기다림인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이경형 주필 kh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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