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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에 완성 강요하는 국내 입시 미술, 납득 힘들어”

    “예술에 완성 강요하는 국내 입시 미술, 납득 힘들어”

    “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 안에 작품을 완성하라니 이런 엉터리가 어디 있습니까. 저도 미대에서 제자를 가르치고 있지만, 우리 입시 미술은 참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작품 제작 기간을 묻는 말에 작가는 뜻밖의 뼈 있는 말을 내놓았다. 한국 단색화 전통을 잇는 대표 작가 김택상(61) 청주대 교수는 자신의 개인전을 앞두고 작품 설명보다는 예술을 향한 철학을 강조했다. 지난 21일부터 서울 창성동 리안갤러리에서 개인전 ‘Between color and light’(색과 빛 사이에서)를 열고 있는 김 교수는 현행 입시 미술 제도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예술은 기본적으로 ‘완성’이라는 개념이 없는 영역”이라고 잘라 말했다. “인생에 완성이 없듯이 예술 작업에도 완성이 없는데, 제도 교육이 완성이라는 고정관념을 만들어 강요하고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김 교수의 작품에는 평소 그의 예술관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갤러리에 걸린 회화 17점 모두 제작에 짧게는 3년, 길게는 20년이라는 시간이 들었다. 그럼에도 ‘완성된’ 작품은 한 점도 없다. 캔버스를 물감에 담아 말리기를 반복해 자연의 빛을 구현해 내는 김 교수는 “일상의 설렘과 감동이 있다면 지금 걸려 있는 작품도 다시 물감에 담가 숨결을 덧입힐 수 있다”면서 “제 작업은 오래된 발효음식점에서 음식을 만들어내는 방식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그의 작품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그 시간이 반복될수록 작품은 새로운 빛과 생명을 얻는다. 서양화를 전공한 김 교수가 단색화에 빠진 계기는 우연이자 운명이었다. 1990년대 초 TV 다큐멘터리 채널을 보던 중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 화산 분화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빛’을 보면서 숨이 멎는 감동을 받았다. 이후 그 물빛을 표현하기 위해 1년 넘게 붓질만 반복했다. 그러나 색을 칠할수록 캔버스 위 색감은 자연의 물빛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그는 거듭된 실패 끝에 ‘칠하기’가 아닌 ‘스며들기’를 떠올렸다. 매일 캔버스를 물감을 탄 물에 담고 자연의 햇빛과 바람에 말리기를 반복했다. 그러는 동안 캔버스에는 물감 알갱이가 그윽하고 부드러운 색조로 스며들었다. 자연스레 작품에 나이테도 형성됐다. 김 교수는 “서양 미술로 풀지 못한 답을 우리의 단색화에서 찾았다”면서 “앞으로 단색화와 함께 단색화를 넘어 인류 보편성으로 나아가야 할 작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한국미술사 새로 쓴 김환기 ‘우주’… 예술성·희귀성에 132억 ‘韓 최고가’

    한국미술사 새로 쓴 김환기 ‘우주’… 예술성·희귀성에 132억 ‘韓 최고가’

    한국 추상미술 선구자 김환기(1913∼19 74) 화백의 대표작 ‘우주’(Universe 5-IV-71 #200)가 8800만 홍콩달러(약 131억 8750만원)에 낙찰되며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구매 수수료까지 포함하면 거래가는 153억 4930만원에 이른다. 지난 23일 홍콩컨벤션전시센터(HKCEC)에서 열린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 나온 ‘우주’는 가장 귀한 작품을 소개하는 20세기&동시대 미술 이브닝 경매 하이라이트 작품 중 하나였다. 1971년 완성된 후 경매 시장에 처음 나온 데다 예술성, 희귀성을 모두 갖춰 관심이 집중됐다. 1971년작 푸른색 전면점화인 ‘우주’는 김 화백 작품 가운데 가장 크다. 254×127㎝짜리 그림 두 점을 합친 전체 크기는 254×254㎝로, 유일한 두폭화이기도 하다. ‘환기 블루’라는 용어가 있을 정도로 파란색은 김 화백을 대표하는데, ‘우주’에는 이 빛깔이 특히 광범위하게 쓰였다. 그는 1970년대 들어 얇은 서예 붓으로 수묵화를 그리듯 점을 찍는 기법(전면점화)을 작품에 활용했다. 대부분 화가들이 이젤에 캔버스를 세워 그림을 그렸지만 김 화백은 캔버스를 내려다보면서 한 점씩 찍어 나가는 작업을 했다. 이로 인해 척추신경이 손상될 정도였다. 특히 그의 기량이 최고조에 이른 말년 뉴욕 시대에 그린 ‘우주’는 자연의 본질을 담아내려고 한 그의 예술 사상과 미학의 집성체로 평가된다. 작품은 김 화백의 후원자이자 친구, 주치의였던 김마태(91) 박사가 소장하고 있었다. 둘은 1950년대 초반 부산 피란 시절 우연히 만나 각별한 우정을 쌓았다. 각자 미국과 프랑스로 유학을 가면서 헤어진 뒤 1963년 김 화백이 미국으로 넘어가면서 재회했다. 김 박사는 ‘우주’ 이외에도 김 화백의 작품을 많이 구매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박사가 40년 만에 ‘우주’를 내놓기로 하고 지난여름 여러 경매사 중 크리스티를 선택하자 에블린 린 크리스티 홍콩 아시아 20세기&동시대 미술 부문 부회장은 “‘우주’를 큰 무대에 내놓는 날을 오래도록 꿈꿨는데 이뤄졌다. 운명적이었다”고 당시 감격을 전했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낙찰자는 크리스티 뉴욕을 통해 경매에 참여한 외국 컬렉터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 미술작품의 직전 최고가는 김 화백이 1972년에 그린 붉은색 전면점화 ‘3-II-72 #220’으로, 지난해 5월 서울옥션 홍콩 경매 낙찰가가 6200만 홍콩달러(약 85억 3000만원)였다. 린 부회장은 한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주’는 경매시장에 등장할 때마다 늘 새로운 기록을 남길 것이다. 이 작품만이 김환기 기록을 다시 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화폭 속 乙들의 삶, 가슴이 먹먹하다

    화폭 속 乙들의 삶, 가슴이 먹먹하다

    95년 작품부터 세월호 참사·故김용균… 현대사 어두운 단면 기록한 36점 배치가로 130㎝, 세로 162㎝ 크기 캔버스. 잿빛 하늘 한가운데 어둡고 큰 굴뚝이 위압적이다. 시선을 아래로 내리면 잡풀이 무성한 무덤과 실루엣뿐인 군중이 눈에 들어온다. 유일하게 얼굴이 그려진 한 청년은 흰색 안전모와 방진 마스크를 썼다. 어딘가 눈에 익은 청년이다. 대통령에게 비정규직 노동자 처우 개선을 요청하는 팻말을 들었던 청년. 그러나 그는 2018년 12월 11일 새벽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처참하게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나이 고작 스물셋, 고(故) 김용균씨다. 김씨 주변 군중은 모두 노동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노동자들을 의미한다. 작가는 이 그림에 ‘기념비 자리2’라는 이름을 붙였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는 화가가 우리 사회를 바라보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방식이다.서울 소격동 갤러리 학고재 전관(본관·신관)에서 열리는 노원희(71) 작가의 개인전 ‘얇은 땅 위에’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집약한 공간이다. 미술관에 걸린 36점의 그림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마치 현대사 박물관에서 시대의 아픔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는 느낌이 든다. 이번 전시는 학고재가 1991년 이후 두 번째로 여는 노 작가의 대규모 개인전이다. 1995년 작품부터 최신 작품까지 총망라해 본관에는 신작을, 신관에는 옛 작품을 배치했다. 두 전시관으로 나뉜 작품들은 제작 시기 차이만 있을 뿐 내용은 같은 궤도를 따른다. 여성에 대한 폭력, 경제와 사회 권력의 폭압, 인간성 상실 등이 작가의 주된 관심사다. 노 작가는 지난 40여년간 비판적 현실주의와 여성주의적 시각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1960년대 서울대 학생기자로 활동하면서 부조리한 현실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이후 서울대 미술대 회화과와 미술대학원을 수료하고 야학을 하는 사람들과 인연을 쌓으며 곤궁하고 팍팍한 노동자와 서민들의 삶 속으로 뛰어들었다. 이때 예술과 민중의 삶은 서로 맞닿아 있어야 함을 깨닫고 이전까지 추구해 온 추상미술에서 벗어나 민중의 삶을 화폭에 담았다. 1980년대 민중미술을 이끈 ‘현실과 발언’ 창립 작가로,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사회 변혁을 촉구해 왔다. 이번 전시 주제 작품 ‘얇은 땅 위에’(2019)는 지금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노 작가의 시선이 압축적으로 담겼다. 한 무리의 사람들은 거대한 벽 앞에 큰절하듯 엎드리고 있고, 그 벽 뒤에 양복 차림의 거대 동상 이미지가 서 있다. 엎드린 사람들은 집회에 나선 노동자들이다. 한여름 폭염 속 서울 효자동에서 삼보일배 시위 중인 노동자들의 모습이다. 그러나 그들의 애타는 목소리는 높고 두꺼운 장벽에 가로막혔다. 장벽 뒤 거대 동상은 재벌 등 자본 권력을 의미한다. 노동자들이 엎드린 땅은 너무 얇아서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불안하다. 본관 중앙에 걸린 ‘광장의 사람들’(2018)도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광화문 촛불집회를 소재로 그린 이 작품은 그림 중심을 기준으로 왼쪽은 삼성반도체 산업재해 희생자를, 오른쪽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담았다. 그림에 빼곡한 이름은 희생자와 유가족, 민주언론시민연합 후원회원 이름이다. 노 작가는 “그림 속 이름은 단순히 사람의 이름이 아닌, 한 개인의 삶과 그 궤적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12월 1일까지.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시험 본능에서 예술 본능으로…지친 高3 ‘용도 변경’해 드려요

    시험 본능에서 예술 본능으로…지친 高3 ‘용도 변경’해 드려요

    시험 준비 기간 내내 사용하던 학습지와 담요로 나만의 예술 작품을 만드는 ‘고3 용도 변경’, 점을 찍은 카드를 활용해 친구와 고민을 나누는 ‘점 찍고 고민 해결’. 대학수학능력시험 준비에 지쳤다면 이런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 것은 어떨까.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수능을 마친 수험생이 남은 학사 일정 동안 예술가와 함께 다양한 예술 작업을 체험하는 ‘2019 상상만개’를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전국 60여개 고등학교에서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상상만개는 200명 내외가 함께하는 대규모 프로그램과 20명 안팎이 참여하는 소규모 프로그램으로 나눠 진행한다. 대규모 프로그램은 ‘함께 깨우는 예술의 본능’을 주제로 새로운 예술을 체험하고 표현력을 키우는 활동 위주로 진행한다. ‘고3 용도 변경’을 비롯해 학교에서 추억과 이야기를 강강술래를 통해 풀어 보는 ‘강강술래? 상상술래!’, 사파리를 배경으로 노래, 춤, 랩을 하며 뮤지컬 공연을 선보이는 ‘열아홉의 사파리’의 3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소규모 프로그램은 자신의 감정을 예술적 기법으로 시각화해 보는 ‘마음캔버스’, 나만의 이야기를 메트로놈 박자에 맞춰 춤으로 표현해 보는 ‘띠또띠또 메트로놈’ 등 보다 7개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문체부 측은 “수능을 마친 고3 수험생들이 프로그램을 즐기면서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고, 숨겨진 예술적 본능과 가능성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전에 신청한 학교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프로그램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문화예술교육진흥원 홈페이지(arte.or.kr)를 참조하면 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추상적 표현주의 화가 윤시현 초대전 ‘내적공간’

    추상적 표현주의 화가 윤시현 초대전 ‘내적공간’

    인간의 내면 깊숙이 존재하는 표정과 세상에 적응해 살아가는 얼굴의 모습을 화폭에 표현한 추상적 표현주의 화가 윤시현의 초대전 ‘내적 공간’이 인천 영종스카이리조트 갤러리에서 오는 23일까지 열린다. 12일 윤 작가에 따르면 그의 작품기법은 독특하다. 신문지나 계란판을 물에 불린 뒤 믹서기에 갈고 분쇄해 캔버스에 붙인 뒤 접착제와 아크릴 물감을 짓이겨 바탕색을 입힌다. 다양한 표정의 얼굴에 수차례 롤러 작업으로 색과 음양의 윤곽이 두드러지게 한다. 가까이서 보면 울퉁불퉁한 캔버스에 지나지 않지만 거리를 두고 떨어져서 보면 사람 형상이 나타난다.윤 작가는 “사회 속에서 고뇌하는 현대인의 내적 갈등과 불안을 얼굴에 담아 삶에 대한 존재와 시간의 흔적을 보려했다”며 “울퉁불퉁한 입자들은 인간의 본질이고 까칠까칠한 표면은 현대인들의 심리상태를 나타내기도 하며 인간군상을 의미기도 하다”고 작품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인물의 얼굴 외에는 아무것도 묘사하지 않음으로서 더욱 극명하게 부각시키고자 했다”고 전했다.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KSI가 폴 로건에 2-1 판정승, 라이브 스트리밍 중계 새 기록 세울까

    KSI가 폴 로건에 2-1 판정승, 라이브 스트리밍 중계 새 기록 세울까

    둘이 합쳐 구독자 수가 4000만명이 넘는 유튜브 스타들이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스테이플스 센터 특설 링에서 두 번째로 맞붙었다. 본명이 올라지드 올라인카 윌리엄스 올라툰지인 KSI(27·영국)가 라이브 스트리밍 생중계로 인터넷 역사에 가장 많은 시청자 수, 순수 예능 프로그램으로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예측되는 폴 로건(24·미국)과의 프로 복싱 데뷔전을 2-1(57-54 56-55 55-56) 판정승으로 장식했다고 영국 BBC가 10일 전했다. 로건 폴은 성조기 깃발을 헤치고 링에 팬토마임 악당처럼 등장해 야유와 환호성을 유발했고, KSI는 붉은색과 검정색 마스크를 쓰고 입장해 래퍼 릭 로스와 함께 작업한 ‘다운 라이크 댓’을 읊조리며 링 안을 어슬렁거렸다. 둘은 캐나다 출신 팝스타 저스틴 비버 등 숱한 유명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6라운드 대결을 펼쳤는데 비버는 2라운드를 마치고 코너로 돌아오는 폴 로건을 기립한 채 손뼉을 마주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맞붙어 승부를 결정짓지 못한 이후 1년 2개월 만의 재대결이었다. 퓨리-와일더의 헤비급 대결 만큼은 아니지만 1라운드부터 경기가 종료될 까지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연출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KSI가 키도 더 크고 팔 뻗는 길이도 더 긴 로건을 날카롭게 제압해 계속 뒷걸음질치게 했다. 상대적으로 공격에 치중해 2점을 앞선 채 4라운드에 들어간 KSI는 상대의 오른쪽 훅에 여러 군데 찢겼으며 자신의 수비를 뚫고 들어오는 상대의 오른쪽 어퍼컷을 정통으로 맞아 캔버스에 무릎 꿇었다. 하지만 주심은 숙의 끝에 다운이 아니라 로건이 뒤통수를 가격해 넘어뜨린 것이라며 로건의 감점 2점을 선언했다. 결국 KSI의 판정승은 이 로건의 감점 2점이 결정적인 역할을 해 논란을 남겼다고 방송은 전했다. 둘이 다시 맞붙을 심산이냐는 링 아나운서의 질문을 받고 패자 로건이 의향을 강하게 비친 반면 KSI는 “이제 끝났다. 다음 일을 해보고 싶다”고 딴소리를 했다. 하지만 로건 측은 일단 감점 2점에 대해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둘의 두 번째 대결을 성사시킨 유명 프로모터 에디 헌(영국)은 “입담 대결도 있었고 복싱에 대한 존경심도 있었다. 둘 다 그랬다. 만약 다른 남녀가 링에 올라가고 싶고 그런 코드를 존중한다면 이런 일은 언제라도 재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AI 예술혼… 갤러리를 채우다

    AI 예술혼… 갤러리를 채우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아이아갤러리의 작품들은 꼭 작가가 누군지 알고 나서 봐야 한다. 그러지 않고 언뜻 갤러리를 둘러봐선 여느 회화전과 차이가 없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캔버스 옆에 적힌 작가의 이름을 보면 대부분 ‘페인틀리AI’, ‘이메진AI’라고 돼 있다. 화가가 외국인이거나 특이한 예명을 지닌 것이 아니다. 아이아 갤러리에 걸려 있는 작품들은 인공지능(AI) 화가가 예술혼을 불태운 결과물들이다. ●인공지능·인간 화가 협업 ‘독도’ … 펜화 1000만원, 채색화 2000만원에 팔려 AI를 활용한 그래픽 스타트업 기업인 ‘펄스나인’은 지난달 31일 국내 최초로 AI의 작품을 전문으로 하는 갤러리를 열었다. 펄스나인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엔진들의 작품을 전시한 곳이다. 2018년 10월 인공지능 화가 ‘오비우스’의 작품 ‘에드몽 드 벨라미’가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예상 낙찰가 1만 달러보다 40배 높은 43만 2000달러(약 5억원)에 낙찰돼 큰 화제를 모은 것처럼 국내에서도 AI 작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일단 12월까지만 시범 운영한 뒤 향후 AI 작품 갤러리의 운영 방향을 고민할 방침이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여겨볼 작품은 이메진AI와 두민(43) 작가가 협업해 만들어 낸 독도 연작이다. 독도가 바닷물에 비친 모습을 AI가 한지에 푸른색 잉크로 표현해 냈고 두민 작가는 그 위쪽에 붉은색 펜으로 독도를 그려 내 작품을 완성했다. 독도는 붉은색, 그것이 물에 비친 모습은 파란색으로 표현돼 태극 문양이 연상되기도 한다. 작품을 가까이서 보면 두민 작가가 그린 부분은 획 하나하나에 인간이 펜으로 그렸다는 점이 확연히 느껴지는데 이메진AI가 맡은 부분은 정제된 형태로 인쇄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작품(코뮨위드 펜화)은 아트 펀딩을 통해 1000만원에 팔렸다.●이메진AI, 이미지 2000장 학습… 홀로 독도 여름·가을 추상화 완성 코뮨위드 채색화 작품도 이메진AI와 두민 작가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위쪽의 독도는 두민 작가가 서양화풍으로 그렸고 바닷물에 비친 독도의 모습은 이메진AI가 동양화풍으로 그려 대비를 이루고 있다. 펄스나인 개발자들이 이메진AI에게 수많은 동양화 이미지를 보여 주며 학습시킨 뒤 그 화풍으로 그림을 그리도록 한 것이다. 인간과 AI가 각자 그려 낸 독도는 한 캔버스 안에서 서로 닮은 듯, 아닌 듯 묘한 분위기를 연출해 낸다. 코뮨위드 채색화는 펀딩을 통해 2000만원에 판매됐으며 현재는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체험관에 전시돼 있다. AI와 협업해 작품을 만드는 일을 개척한 두민 작가는 “기사를 통해 AI아트에 대해 알고는 있었는데 실제 제안이 들어오자 호기심이 생겼다. 새로움에 대한 목마름이 자극됐다”면서 “AI가 동양화풍 독도를 수백장 그려 내면 그것이 한 개도 똑같은 게 없었다. 그중에 나의 생각과 맞는 것을 한 가지 골라 작품을 진행하는 방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AI라는 새로운 도구가 생겨서 자극된다. 앞으로 이를 시대에 맞게 활용하는 작가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며 “예를 들어 한 가지 주제로 AI와 인간이 그림을 그려 한 전시관에서 보여 주는 2인전이 가능하다. 아니면 한 작가의 철학과 기술을 학습한 AI가 해당 작가 사후에 이어서 그림을 그리도록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아 갤러리에는 이메진AI가 홀로 그린 독도 작품도 있다. 2000여장의 독도 이미지를 학습해 여름과 가을의 독도를 표현해 냈다. 물방울 같긴 하나 무엇이라고 꼬집을 수 없는 이미지가 화면을 가득 채운 추상화다. 두민 작가와 협업한 코뮨위드에서는 동양화풍으로 독도를 그려 달라고 주문했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런 굴레를 주지 않으니 학습 된 이미지를 바탕으로 이 같은 화면을 뽑아냈다. ●창작자의 도구로 개발된 ‘페인틀리AI’… 수첩 등 기념품 제작에 활용도 페인틀리AI는 이메진AI보다는 덜 도전적이지만 좀더 대중적인 작품들을 만들어 냈다. 이번에 전시된 페인틀리AI의 작품은 주로 기존에 있는 이미지에 변주를 가하는 방식이었다. 멕시코의 여성 화가인 프리다 칼로나 스페인 출신 거장 살바도르 달리의 초상화에 부분적으로 다시 채색을 하는 방식으로 세련된 이미지를 재창조해 냈다. 팝아트나 후기인상주의 화풍으로 그린 작품들도 있다. 해당 작품들은 20만~30만원선에 책정돼 있다. 펄스나인은 연예기획사와 협업해 가수들을 모델로 한 AI 작품들을 판매하거나 의뢰인의 반려동물 사진을 AI 작품으로 만들어 이를 활용해 머그컵이나 수첩 등을 제작하는 방향으로도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는 AI 작품을 프린트로 인쇄하는 방식이지만 해외의 AI 화가들처럼 로봇팔을 이용해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는 방식도 시도해 볼 수 있다. 박지은 펄스나인 대표는 “페인틀리AI는 창작자의 도구로 개발됐다. 창작자가 의도한 바를 명확히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발전한 형태의 포토샵과 같은 기능으로 키우려 한다. 이메진AI는 사유할 수 있는 예술가로서 다른 예술가들과 영감을 주고받으면서 성장하도록 했다”면서 “AI가 예술 분야에서도 인간을 능가한다기보다는 앞으로는 하나의 미술 사조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Blue Night 625/정영주 · 삭주 구성/김소월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Blue Night 625/정영주 · 삭주 구성/김소월

    Blue Night 625 / 정영주145.5×112㎝, 캔버스에 한지, 아크릴릭, 2016 서양화가, 한지를 활용해 입체화를 그리는 작가 삭주 구성 / 김소월 물로 사흘 배 사흘 먼 삼천리 더더구나 걸어 넘는 먼 삼천리 삭주 구성은 산을 넘은 육천리요 물 맞아 함빡히 젖은 제비도 가다가 비에 걸려 오노랍니다 저녁에는 높은 산 밤에 높은 산 삭주 구성은 산 너머 먼 육천리 가끔가끔 꿈에는 사오천리 가다오다 돌아오는 길이겠지요 서로 떠난 몸이길래 몸이 그리워 임을 둔 곳이기에 곳이 그리워 못 보았소 새들도 집이 그리워 남북으로 오며 가며 아니합디까 들 끝에 날아가는 나는 구름은 밤쯤은 어디 바로 가 있을 텐고 삭주 구성은 산 너머 먼 육천리 1932년 간행된 조선 신지도 앞에 앉아 있다. 돋보기를 쓰고 삭주 구성을 찾는다. 구성은 찾았는데 삭주는 보이지 않는다. 구성의 옛 이름이 삭주였는지도 모르겠다. 소월은 정주 사람이다. 정주에서 청천강을 따라 동으로 100리를 조금 더 오르면 영변 약산이 나오고 정주에서 진북으로 100리를 채 가지 못해 구성이 나온다. 삭주 구성은 산 너머 먼 6000리. 마음의 거리다. 아무리 가까워도 갈 수 없으면 그곳은 6000리 아니겠는가. 죽기 전에 평양도 혜산도 중강진도 영변도 가고 싶다. 빌어먹을, KTX로 서너 시간이면 갈 거리가 6만 리보다 멀다. 곽재구 시인
  • 미국 최고 미술가 잭슨 폴록 그림 속 숨겨진 비밀 알고보니…

    미국 최고 미술가 잭슨 폴록 그림 속 숨겨진 비밀 알고보니…

    추상표현주의 대표 화가이자 미국을 서양 미술의 중심지로 올려놓은 것으로 평가받는 잭슨 폴록(1912~1956). 44세라는 짧은 삶을 살았던 폴록은 커다란 캔버스를 바닥에 놓고 그림 속에 들어가 물감을 붓거나 떨어뜨리는 등의 방식으로 작품을 제작하는 ‘액션페인팅’ 기법을 만들어 그림을 그린 것으로 유명하다. 물리학자들이 폴록의 액션페인팅 기법이 어떻게 놀라운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게 했는지에 대한 유체역학적 분석을 내놔 주목받고 있다. 멕시코 국립자치대학 재료분석연구소, 미학연구소, 미국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대(UC리버사이드) 기계공학과, 브라운대 공대 공동연구팀은 폴록이 붓을 사용하지 않고 캔버스에 페인트를 부어 그림을 만들어 낸 것은 유체역학의 고전적인 현상을 응용한 것이라고 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10월 31일자에 실렸다.폴록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모래 그림을 그리는 것을 응용해 한 손에 물감 통을 들고 한 손에는 막대기나 팔레트나이프를 이용해 재빨리 물감을 튀기며 캔버스를 오가며 작품을 만들었다. 그저 혼돈스러운 장난으로 취급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1956년 타임지에서는 19세기 말 영국을 충격에 빠뜨린 연쇄살인범 ‘살인마 잭’(Jack the Ripper)을 흉내내 ‘추락자 잭’(Jack the Dripper)이라고 부르며 현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화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폴록의 작업 과정을 녹화한 비디오를 이용해 폴록이 얼마나 빨리 움직였으며 캔버스와 물감통의 거리, 팔레트나이프를 움직이는 속도 등을 정밀분석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높이에 물감 낙하 장치를 설치한 다음 캔버스가 움직이는 속도도 다르게 하면서 폴록처럼 캔버스에 물감을 떨어뜨리는 실험을 했다.그 결과 폴록의 작업 과정은 유체역학에서 코일링 불안전성(coiling instability)이라고 불리는 현상을 피하려는 동작으로 이뤄져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코일링 불안정성은 물감이나 벌꿀처럼 점성이 있는 유체가 표면에 부어졌을 때 동그랗게 말리는 컬(curl)이나 돼지꼬리처럼 고리형태(coil)를 형성하는 현상이다. 꿀을 숟가락으로 뜬 뒤 접시에 떨어뜨려보면 길게 늘어나면서 돌돌 말려 쌓이는 것이 코일링 불안정성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유체역학 관점에서 유체가 낙하할 때는 물방울이 만들어지면서 표면에 떨어지는데 폴락은 캔버스에 물방울 형태가 형성되거나 물감이 뭉치는 것을 막고 물감이 길게 늘어나도록 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폴록은 물감을 캔버스에 부을 때 코일링 불안정성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당한 높이와 충분히 빠른 속도로 캔버스를 이동하면서 캔버스나이프를 움직였음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로베르토 제닛 멕시코 국립자치대학 교수(유체역학)는 “폴록은 다른 화가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작품과 창작기법을 완성하기 위해 오랜 실험 과정을 거쳤다고 알려져 있다”라고 말했다. 제닛 교수는 “이번 분석을 통해 폴록이 물리학을 알고 있었던 그렇지 않던 간에 오랜 실험 끝에 얻어낸 그림 그릴 때 움직임과 페인트를 붓는 과정은 유체역학에서 알려진 고전적 현상을 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14가 지하철을 기다리는 사람들/서용선 · 소야곡/민영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14가 지하철을 기다리는 사람들/서용선 · 소야곡/민영

    14가 지하철을 기다리는 사람들/서용선 143.5×230.5㎝, 캔버스에 아크릴릭, 2010 전 서울대 서양화과 교수, 제26회 이중섭미술상 소야곡 / 민영 하모니카가 지나간다 야심한 시간 11시 35분 손님이라곤 없는 전동차 안에서 잘 있거라 나는 간다 이별의 말도 없이 하모니카 소리가 지나간다 한 손에는 동냥 그릇 또 한 손에는 악기를 들고 비실비실 뒤뚝뒤뚝 앞 못 보는 하모니카가 하루의 노동으로 곯아떨어진 승객들 사이로 소야곡을 울리며 지나간다 하늘이 파랗고 구름은 하얗다. 예전엔 이즈음을 독서의 계절이라 불렀다. 삶이 아무리 힘들고 핍진해도 나무 벤치에 앉아 책 한 권 읽는 것이 영혼을 위한 소슬한 공양이었다. 늦은 밤 귀갓길, 전동차에 앉아 책을 읽는 이를 보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그럴 때 하모니카를 불며 지나가는 이가 있다. 눈 감고 하모니카 소리를 들으며 인생이란 한없이 쓸쓸하면서도 얼마나 우아할 수 있는가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요즘 독서의 계절이란 말은 사라지고 없다. 지하철 안의 사람들 모두 핸드폰에 골몰한다. 평생 핸드폰을 바라보다 관에 들어가는 것, 인생의 정의일지 모른다. 곽재구 시인
  • 한국화단 중진작가 4인 초대전 ‘풍.경.공.장’…29일부터 화이트원 갤러리

    한국화단 중진작가 4인 초대전 ‘풍.경.공.장’…29일부터 화이트원 갤러리

    한국화단 중진작가 4명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화이트원(White one) 갤러리 초청으로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4인 작가 초대전 ‘풍.경.공.장’(Landscape Factory) 전시회를 갖는다. 14일 화이트원 갤러리(관장 최혜율)에 따르면 ‘풍.경.공.장’은 일상에서 만난 풍경의 감동과 불편함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형상화한 전시회로 한국화가인 김선두(중앙대 미술학과 교수) 작가, 김보희(이화여대 명예교수)작가, 서양화가인 김지원(한예종 교수) 작가, 이세현 작가가 한자리에 모여 또 다른 앙상블로 풍경화의 진수와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전시회에는 김보희 작가의 ‘인 비트윈’(in between), ‘투워드’(Towards), 김선두 작가의 ‘느린풍경-봄길’, ‘풍경’, 김지원 작가의 ‘맨드라미’, ‘풍경’, 이세현 작가의 ‘비트윈 레드’(Between Red), ‘비트윈 블루’(Between Blue) 등 40여점이 출품된다. 이들은 일상에서 풍경을 발견하고 풍경의 이면에 자리하는 풍경의 본질을 그리고 있다. 자신만의 날카로운 감각의 촉수로 현상 너머에 존재하는 풍경의 속살을 그린다. 평범한 일상의 풍경을 비범하게 형상화한다. 그 시선들은 무심하거나 느리거나 뜨겁거나 강렬하다.●김보희 작가…시적인 예술 언어로 자연의 순수함 표현 김보희 작가의 풍경은 표현 방식에서 사실적 묘사가 주를 이루지만 자연의 직접적인 재현이 아닌 작가의 내면을 자기화한 표현이다. 작품은 크게 두 개의 시리즈로 구분된다. ‘바다’와 ‘식물’ 시리즈다. 그는 일상적인 사물 즉 자연에서 독특함을 발견하고 시적인 예술 언어로 자연의 순수함을 사의적으로 드러낸다. 매우 정확하면서도 간결하고 순수한 예술 언어로 내면화된 자연과 풍경을 표현한다. 생명에 대한 깨달음, 자연 만물에 대한 존중과 본인의 감정을 평온하면서도 이상적으로 화면에 표현한다. 정신세계의 초연함과 광활함을 보여준다.●김선두 작가…삶의 여백을 담은 곡선으로 담은 풍경 김선두 작가의 ‘느린 풍경’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그는 보다 밀도 있는 삶이란 일과 시간에 쫓겨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리는 것이 아니라 삶의 여백을 두고 가끔은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곡선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그의 풍경은 직선이 아닌 곡선으로 그린 산수화다. 그가 그린 느린 풍경의 곡선에는 과속을 허용하지 않는 만보 산책의 여유가 흐른다. 그 길에서 우리는 향긋한 바람을 만나고 꽃향기에 취하고 새소리를 듣는다. 사람다운 길은 직선이 아니라 곡선이라고 이야기한다.●김지원 작가…이미지에 관한 끊임없는 질문과 회화의 본질을 탐구 김지원 작가는 오랜 기간 대상과 이미지에 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회화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가이다. 그가 캔버스에 그리는 대상은 우리에게 친숙하고 일상적이다. 그의 작품은 다양한 결이 존재한다. 강원도의 한 분교에서 만난 맨드라미에서 깊은 인상을 받아 시작된 ‘맨드라미’ 작업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각기 다른 모양과 기능의 생명체화 같이 다름과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그는 이 세계에 존재하는 현상에 근거해 그리지만 캔버스 내부에는 현실 너머의 차원이 존재한다. 그는 그림을 통해 세상에 대해 발언하며 우리가 보지 못했던 세계의 모습을 발견하게 한다.●이세현 작가…성숙함과 철학적 고민을 담은 산수화 이세현 작가는 ‘붉은 산수’의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의 그림은 전방에서의 군복무 시절 적외선 망원경으로 바라 본 전방의 풍경에서 기인한다. 붉은 적외선 망원경 안의 풍경은 너무나 아름다웠고, 우리의 무거운 역사이자 상처로 인해 비상하지 못하고 있는 위대한 영물의 용으로 생각했다. 그의 붉은 색은 생명의 상징이며 동시에 상처의 표현이다. 그의 그림에는 유년기 통영의 산과 바다에서 만난 행복과 시대의 분노로 가득 했던 서울의 청년기 그리고 군복무 시절을 거치면서 숙성된 성숙함, 런던 유학 시절의 철학적 고민이 다시점의 산수화에 강렬한 이미지로 형상화되어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울산문예회관 4~5일 창작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공연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삶과 예술을 다룬 창작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가 4~5일 이틀간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이 뮤지컬은 가난하지만, 가치 있는 삶을 살고자 한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그의 정신적 지주이자 든든한 조력자인 동생 테오와 주고받은 900통에 달하는 편지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공연은 최첨단 영상기술과 접목한 고흐의 그림을 무대에 펼치고, 그가 남긴 수많은 명작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고흐의 인간적인 면을 부각한다. ‘별이 빛나는 밤’, ‘고흐의 방’, ‘꽃핀 아몬드 나무’ 등 고흐 명작이 무대와 공연장 전면에 살아 움직이며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또 배우들의 손 터치만으로 하얀 캔버스 위에 그림이 펼쳐졌다가 사라진다. 인물화 속 모델은 관객을 향해 손을 흔들고 무대 배경 같았던 소품들은 그의 그림을 완성하는 퍼즐 조각이 된다. 여기에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의 서정적인 음악이 더 해져 삶의 전부가 그림이었던 고흐 인생을 그대로 담아낸다. 그림을 사랑한 빈센트 반 고흐 역은 배우 이준혁이, 동생 테오 반 고흐 역은 박유덕이 맡는다. 이 공연은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 공감 사업’으로 기획됐다. 유료 관람객 외에도 교육복지 대상자 가족과 지역아동센터, 복지관 이용자 등 평소 공연 관람이 쉽지 않은 시민 200여 명은 무료 관람한다. 공연은 4일 오후 8시, 5일 오후 2시와 6시 등 총 3회 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전석 2만 5000원이고, 12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공연 문의 및 예매는 울산문화예술회관으로 하면 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모던 패밀리’ 임하룡, 집공개..직접 지은 강남 신사동 5층 건물

    ‘모던 패밀리’ 임하룡, 집공개..직접 지은 강남 신사동 5층 건물

    코미디언 임하룡이 자신의 집을 공개했다. 27일 오후 방송된 MBN ‘모던 패밀리’에서는 임하룡 일상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임하룡 3대가 모여 사는 강남구 신사동 집이 공개됐다. 그가 직접 지은 5층짜리 건물은 모던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으로, 특히 방한 쪽에 쌓인 캔버스가 눈길을 끌었다. 이에 임하룡은 본인이 직접 그린 작품이라고 말하며 “중학생 때 미술반이었다. 미술대회에 나가서 도지사 상까지 탔다‘고 말했다. 한편 임하룡은 1952년생으로 올해 68세로 지난 1981년 KBS ’즐거운 토요일‘로 데뷔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박수근·이우환·하정우…민주화 격랑 속 홍콩 미술계 두드린다

    박수근·이우환·하정우…민주화 격랑 속 홍콩 미술계 두드린다

    국민화가 박수근과 현대미술 거장 이우환, 추상미술 선구자 김환기까지 한국 대표 작가들이 ‘민주화 시위’로 잔뜩 움츠러든 홍콩 미술계를 두드린다. 영화배우 하정우의 그림도 이들의 작품과 함께 홍콩 미술 애호가들을 맞으러 건너간다.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이 오는 10월 5일 홍콩 센트럴 에이치퀸즈 빌딩에서 진행하는 제30회 경매에 오르는 미술품은 모두 55점. 전체 경매 추정가는 저가 기준 90억원에 이른다. 홍콩은 세계 미술시장의 아시아 허브로 떠올랐지만, 최근 ‘범죄인 중국 인도법안’으로 촉발된 민주화 시위 여파가 미술시장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세계 경매업계가 서울옥션의 이번 경매를 주목하는 이유다. 그럼에도 서울옥션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작품들로 구성된 이번 경매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이우환(83)의 1984년 작 ‘동풍’을 홍콩 컬렉터들의 입찰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풍’은 힘있게 그어 나간 이우환의 거친 흔적과 푸른색 붓 자국들이 캔버스에 율동감을 선사한다. 서울옥션 추정가는 22억원이다. 이우환의 또 다른 출품작 ‘점으로부터’(1978년 작)는 추정가 4억~7억원으로 새 주인을 찾는다.박수근(1914~1965)의 ‘공기놀이하는 아이들’과 김환기(1913~1974)의 ‘산월’, 고영훈(67)의 극사실화 ‘달항아리’ 등 한국 고유의 정서가 녹아든 작품도 주목할만하다. 세계 미술시장에 한국 화풍을 전하기 위해 구성됐다. 1960년대 초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공기놀이하는 아이들’은 작품 오른쪽 하단 외에 뒷면에도 작가의 친필 서명이 있다. 옥션 추정가는 25억원이다.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외에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영국 팝아티스트 데이비드 호크니의 ‘무제1번 요세미티 스위트’, 배우 하정우가 그린 ‘I Love Film’ 등도 눈에 띈다.호크니가 미국 요세미티의 한 숙소 주변 풍경을 아이패드로 그린 이 작품의 경매 추정가는 4000만~6000만원이다. 하정우의 작품 경매 추정가는 300만~800만원으로 책정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눈부신 출국길” 정은채, 시선 사로잡은 공항패션 ‘청순X시크’

    “눈부신 출국길” 정은채, 시선 사로잡은 공항패션 ‘청순X시크’

    배우 정은채가 시크한 재킷 스타일링으로 멋스러운 공항패션을 선보였다. 배우 정은채는 5일 오전 해외 스케줄 소화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뉴욕으로 출국했다. 이날 특유의 깨끗한 미소와 내추럴한 분위기로 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정은채는 은은한 체크 패턴감이 멋스러운 울 재킷으로 가을의 정취를 한껏 내뿜었다. 여기에 트렌디한 디자인의 캔버스 버킷백으로 캐주얼함을 더했다. 정은채가 공항패션으로 선택한 재킷과 가방은 뮤즈로 활동중인 삼성물산 패션부문 글로벌 여성 브랜드 구호(KUHO)의 제품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은채는 뉴욕에 도착한 뒤 구호 팝업 스토어 오프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폐지 비싸게 삽니다” 노인들이 주운 폐지를 6배 가격에 사는 이유

    “폐지 비싸게 삽니다” 노인들이 주운 폐지를 6배 가격에 사는 이유

    “(폐지 수집) 어르신들이 하루 8시간씩 꼬박 이틀을 일하면 폐지를 100kg 정도 모으세요. 이걸 고물상에 가져가면 5000원을 받으세요. 하루 임금이 약 2500원꼴인데 최저임금이랑 비교하면 엄청 낮은 금액이죠.” 러블리페이퍼 기우진(37) 대표는 1kg당 50원인 폐지를 시세의 6배인 300원에 사들인다. 2013년 대안학교 3년 차 교사였던 그는 우연히 길을 가다 끌차도 없이 폐지 더미를 머리에 이고 가는 어르신을 발견했다. 평소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던 그는 폐지 수집 어르신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문제라고 생각했고 어르신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이것이 바로 ‘러블리페이퍼’의 첫 시작이다. 기우진 대표가 폐지 수집 어르신들을 돕기 위해 생각해낸 아이디어는 바로 ‘업사이클링’이다. 러블리페이퍼는 어르신들에게서 구입한 폐박스를 이용해 페이퍼 캔버스 작품을 만든다. 폐박스를 가로 23cm, 세로 15cm 크기로 재단을 해 겹겹이 쌓은 후 헝겊으로 뒤집어씌워 캔버스를 만든다. 여기에 약 300여 명의 재능기부 작가들이 그림을 무료로 그려주면 페이퍼 캔버스 아트가 만들어진다. 이렇게 완성된 페이퍼 캔버스 아트는 정기구독자들을 비롯해 사람들에게 판매되고, 그 수익은 다시 어르신들을 위한 지원금으로 사용된다.어르신들을 위한 지원금은 단순히 ‘생계’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러블리페이퍼는 지역 교회 청년 봉사단과 함께 어르신들을 찾아가 말벗을 해드리고, 매년 어르신들과 함께 여행을 간다. 작년에는 가평에 나들이를 갔고, 올해 9월에는 단풍놀이를 계획 중이다. 기 대표는 “노인 빈곤의 다른 점은 단순히 배고픔이 아니라 정고픔까지 겸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노인들이 겪는 정서적인 결핍을 보살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폐지 수집 어르신들에게 폐지를 왜 주우시냐고 여쭤보면 약 20%는 할 일이 없어서 폐지를 줍는다고 대답하신다”면서 “이들에게 생계를 지원해드리는 것과 동시에 우리가 여행을 보내드리고 말벗을 해드리는 이유”라고 전했다. 폐지 수집 어르신들은 소위 노인 빈곤의 상징으로 연민의 대상으로 여겨지기 쉽다. 기우진 대표는 어르신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단순히 불쌍하고 안타까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노동을 정당하게 인정해주는 공감적 시각으로 바뀌길 소망한다고 했다. “이분들이 하시는 활동에는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이익들이 존재한다. 폐지 수집 어르신들이 한 분당 1년에 9톤 정도의 폐지를 수집하는데 이것은 30년 된 소나무 80그루에 해당하는 양이다. 환경적인 효과에서 폐지가 재활용되고 업사이클링 된다고 보면 어르신들이 하고 있는 활동은 상당히 의미 있고 인정해줘야 하는 노동이다. 이분들의 자존감을 올려드리고, 폐지 줍는 어르신이라는 시혜적인 시각이 아니라 자원 재생 활동가라는 호혜적인 관점에서 이분들의 노동이 인정받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러블리페이퍼의 꿈은 ‘멋있게 망하는 것’이다. 러블리페이퍼와 같은 사회적 기업이 이 시대에 많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적 약자와 사회문제가 팽배하다는 뜻이기 때문에 불행한 사회라는 것이 기우진 대표의 주장이다. “폐지 줍는 어르신들을 보는 우리의 시각을 공감적 시각으로 바꾸고 또 어르신들을 위한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면 더 이상 러블리페이퍼가 필요 없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그럴 때 당당하고 멋있게 사업을 내려놓고, 좋은 사회를 위해 박수치면서 떠나고 싶다.” 글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gophk@seoul.co.kr
  • ‘얼굴없는 예술가’ 뱅크시의 중고 트럭 경매…최고 24억원

    ‘얼굴없는 예술가’ 뱅크시의 중고 트럭 경매…최고 24억원

    세계적인 거리 예술가 뱅크시의 그림이 담긴 중고 트럭이 경매에 나온다.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등 해외 주요언론은 뱅크시의 작품이 그려진 볼보 FL6트럭이 오는 14일 영국 경매회사 본햄즈가 주관하는 경매에 나온다고 보도했다. 1988년 제작돼 사실 차량 자체로는 금전적 가치가 없는 이 중고 트럭은 놀랍게도 130만~200만 달러(16~24억원)의 가치가 매겨졌다. 이유는 차량 전체가 뱅크시가 그린 그라피티로 가득차 있기 때문. 지난 2000년 뱅크시가 그린 것으로 알려진 이 그라피티는 대포로부터 도망치는 한 무리의 군사와 원숭이 등이 그려져있다. 본햄즈 측은 "뱅크시가 노동자의 차량을 빈 캔버스로 삼아, 스프레이 페인트로 특유의 풍자와 유머를 담아냈다"면서 "뱅크시의 작품 중에서는 가장 큰 편에 속하며 노동자의 트럭이 페라리와 비슷한 가격에 팔릴 수 있다는 것이 다소 아이러니하다"고 밝혔다.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6년에도 이와 유사한 뱅크시의 작품이 경매에 나와 낙찰됐다. 경찰특공대인 SWAT팀의 차량을 뱅크시 특유의 해학으로 덧칠한 이 트럭은 당시 약 26만 달러에 낙찰됐다.     한편 일명 ‘얼굴 없는 화가’로 전 세계에 알려진 뱅크시는 도시의 거리와 건물에 벽화를 그리는 그라피티 아티스트다. 그의 작품은 전쟁과 아동 빈곤, 환경 등을 풍자하는 내용이 대부분으로 그렸다 하면 사회적 파문을 일으킬 만큼 영향력이 크다. 특히 유명 미술관에 자신의 작품을 몰래 걸어두는 등의 파격적인 행보로도 유명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번 주 서점가]교보문고, 인터파크

    [이번 주 서점가]교보문고, 인터파크

    ●교보아트스페이스, 시인 신동엽 시그림전=교보문고는 대산문화재단, 신동엽기념사업회과 함께 ‘시인 신동엽 50주기 기념 시그림전-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를 다음달 22일까지 교보문고 광화문점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연다고 30일 밝혔다. 화가들이 신동엽의 대표작품들을 읽고 각자 5~6편의 시편을 선정, 해당 작품을 회화로 표현했다. ‘껍데기는 가라’,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 ‘진달래 산천’,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등 대표 작품 33편을 강경구, 김선두, 박동진, 박영근, 장현주, 최영 등 6인의 중견, 중진 화가들이 38점을 선보인다. 강경구 화가는 한국화의 전통을 따르면서도 캔버스와 아크릴 등을 사용해 신동엽의 시를 현대적으로 재창조했다. 김선두 화가는 장지기법을 이용해 신동엽의 작품 세계를 다양한 이미지로 변주했다. 박동진 화가는 신동엽 시 세계의 이미지를 강렬하고 묵직한 아크릴릭으로 표현했다. ●예스24 대구 반월당점, 장애아 위해 플리마켓=중고서점 예스24 대구 반월당점이 대구시 중구와 밀알복지재단이 주최하는 ‘남산 하누리 행복 플리마켓’ 후원사로 참여해 장애 아동 치료비 마련을 지원한다고 30일 밝혔다. 대구 지역 단체와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남산 하누리 행복 플리마켓’은 30·31일 이틀 간 예스24 대구 반월당점 및 남산제빵소 앞마당에서 열린다. 예스24는 1000여권에 이르는 중고도서를 행사 기간 동안 균일가에 판매한다. 일부 도서는 밀알복지재단에 기증해 어려운 환경에 놓인 아이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30일에는 ‘1시간 꽉 찬 영어공부 전략’을 주제로 한 양승진 저자의 ‘일단, 오늘 1시간만 공부해봅시다’, 31일에는 ‘마스킹 테이프 아트’의 채민지 저자와 함께하는 마스킹 테이프를 이용한 아트 원데이 클래스도 진행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저항시인 신동엽 50주기… 그림·낭독극으로 만난다

    저항시인 신동엽 50주기… 그림·낭독극으로 만난다

    ‘저항 시인’ 신동엽(1930~1969)의 50주기를 맞아 회화 작품, 입체낭독극 등 시인을 기리는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대산문화재단과 교보문고, 신동엽기념사업회는 29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서울 교보문고 광화문점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시인 신동엽 50주기 기념 시그림전-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를 연다. ‘진달래 산천’,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등 대표 작품 33편을 강경구, 김선두, 박동진, 박영근, 장현주, 최영 등 6인의 중견 화가들이 38점의 그림으로 형상화했다. ‘껍데기는 가라’는 박영근 화가의 손에서 뜻밖에 서정적 유화로,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는 강경구 화가에 의해 캔버스에 아크릴을 더한 현대적 한국화로 재탄생했다. 1차 전시 이후에는 충남 부여 신동엽문학관(9월 25일~10월 30일), 서울 교보문고 합정점(11월 1일~2020년 1월 6일) 등에서 순회전시를 이어 갈 예정이다.다음달 6~7일에는 시인이 쓴 오페레타 ‘석가탑’이 51년 만에 입체낭독극(낭독극에 춤, 마임, 노래, 가야금 연주 등을 결합) 형식으로 무대에 오른다. 불국사 경내의 ‘석가탑’에 얽힌 전설을 바탕으로 석공 아사달의 예술에 매혹당한 수리공주와 공주를 사랑한 도미 장군, 남편을 기다리다 지친 아사녀의 슬픈 사연이 한데 어울린다. 서울 성북구 여행자극장에서 열리는 공연에서는 시인이 8년 동안 국어교사로 재직했던 명성여고(현 동국대부속여고) 학생들이 열연한다. 신동엽 대본, 백병동 작곡의 석가탑은 1968년 5월 서울 드라마센터에서 초연됐다. 그러나 이후 더이상 공연되지 않았고, 대본은 1980년 간행된 ‘신동엽전집(증보판)’에 처음 수록됐다. 신동엽학회가 신동엽문학관에 소장돼 있던 필경등사본을 새로 발견해 학술논문을 발표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포토] ‘몸에 그려내는 예술’

    [포토] ‘몸에 그려내는 예술’

    25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일대에서 열린 ‘2019 대구국제바디페인팅페스티벌’에서 작가들이 작품을 모델의 몸에 그리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20개국 60개 팀 200여명의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참가해 몸을 캔버스 삼아 여러 가지 기법의 그림으로 화려함을 뽐낸다. 2019.8.25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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