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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찾은 청계천의 봄

    다시 찾은 청계천의 봄

    청계천에 성(性)이 있다면 아마도 ‘여성’일 것이다. 청계천에는 어머니의 품속과 같은 포근함과 넉넉함이 살아 있다. 또 크고 웅장하지는 않지만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여성미도 느낄 수 있다. 청계천 복원 이후 처음 맞는 봄. 청계천에 화사한 봄 옷을 입혀 놓고 보니 영락없는 ‘봄 처녀’의 자태를 닮았다. 수줍은 듯 하얀 꽃향기를 뿜어내는 조팝나무와 연분홍 진달래, 노란 개나리, 조만간 꽃망울을 터뜨릴 노랑꽃창포 등에서도 ‘여심’(女心)이 느껴진다. 그녀는 품속에서 수많은 꽃과 나무와 풀과 곤충과 새들이 어우러져 넉넉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한다. 어려웠던 지난 시절 서민들과 희로애락도 함께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그녀의 넉넉함을 잊지 못한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그 곳에는 역사가 있고, 추억이 있고, 생명이 있고, 문화가 있고, 삶이 있다. 주변의 ‘맛과 멋과 쉼’에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 30년만에 찾아 온 청계천의 봄. 가족들에게는 봄나들이 명소로, 주머니가 가벼운 연인들에게는 데이트 코스로 이보다 좋은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길이 5.84㎞. 나이 7개월 20일. 새롭게 태어난 청계천, 그녀의 봄 속으로 들어가 봤다. 글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걸어서 한바퀴 30년 만에 찾아온 청계천의 봄 풍경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컷던 것일까. 아니면 콘크리트로 뒤덮인 청계고가를 넘어다니던 학창시절 읽었던 박태준의 ‘천변풍경’의 잔영들이 갑자기 되살아난 것일까. 청계천을 찾기도 전에 이런저런 생각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청계천변에 모여 살았던 서민들의 모습들도 머릿속을 맴돌았다. ‘판자촌이 늘어섰던 개천변의 모습과 아낙네들이 수다를 떨던 빨래터, 개천변에 모여살던 민 주사와 한약국집 가족, 이쁜이, 점룡이, 여급 하나코’. 이런 상상에 빠져 지난 14일 봄의 새싹이 움트고 있는 청계천을 찾았다. 봄을 만끽하기에는 이른 느낌이었지만 그 곳에는 봄이 있었다. 조팝나무에 하얀 눈송이가 달려 있고, 진달래는 제철을 만났다. 개나리 꽃은 잎사귀에 둘러싸여 내년 봄을 기약한다. 창포와 버들가지에도 봄이 가득하다.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과 오리가 자맥질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경이롭다.30년 만에 되찾은 청계천의 봄 풍경이다. #10:00-청계광장 출발 청계천 시작지점인 ‘청계광장’(청계1경)을 내려와 모전교를 출발했다. 천변은 번잡하던 도로 위와는 전혀 딴 세상이 펼쳐졌다. 개천은 지상에서 불과 2∼3m 아래지만 도로를 가득 메운 자동차의 시끄러운 소음 대신 물 흐르는 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상쾌하게 파고드는 공기도 지상의 그것과는 다른 느낌이다. 모전교는 청계천 22개 다리 중 첫 다리로 근처에 과일을 팔던 모전(毛廛·과일가게)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가장 먼저 만난 곳은 다리 아래 ‘팔석담’. 팔도의 화합과 정기를 담은 이 곳에서 동전을 던지고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뤄진다고 한다. 수거된 동전은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한다고 하니 소원도 빌고, 좋은 일도 할 겸 과감하게 500원짜리 동전을 꺼내 물속에 던졌다.‘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동전을 줍는 행위는 절도죄에 해당한다. 던질 수는 있지만 줍지는 말아야 한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청계천의 석교인 ‘광통교’(청계 2경) 아래를 지나자 완연한 봄 세상이다. 버들가지에서는 파릇파릇한 새싹들이 돋아나고, 천변에 줄지어 늘어선 창포가 푸르름을 자랑한다. 인공미가 물씬 풍기던 지난해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청계천의 돌과 나무, 꽃 모두는 사람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로 자연적인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청계천의 새역사를 써 갈 꽃과 나무는 따사로운 봄볕에 새싹을 틔우고 있었다. 광통교는 청계천 다리중 가장 큰 다리로 원래는 광교 사거리에 있었지만 1958년 복개공사로 땅속에 묻혔다가 지금의 위치로 옮겨졌다. #10시20분-광교∼관수교 물의 흐름이 걷는 속도보다 빠르다. 봄을 즐기며 느긋하게 산책을 즐기는 탓도 있지만 유속이 어른의 빠른걸음 정도다. 그러나 강바닥에 군데군데 떨어져 있는 오물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광교 다리를 지나 ‘정조반차도’(청계 3경)에 이르렀다. 정조가 모친의 회갑을 기념해 아버지 사도세자 무덤이 있던 화성(현재 수원)에 행차하는 모습으로 김홍도 등 당대 최고의 화원들이 합작해 그린 작품이다. 규모는 폭 2.4m, 길이 192m에 이르는 거대한 도자벽화로 세계에서 가장 큰 도자벽화라고 한다. 자원봉사자가 반차도의 내용을 설명해 준다. 장통교를 지나자 ‘삼각동 워터 스크린’이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이어 삼일교를 지나 수표교터에 도착했다. 수표교는 청계천을 복개할 때 장춘단 공원으로 옮겨졌고 이 곳에는 터만 남아 있다. 청계천의 수심을 측정하는 곳이라는 뜻에서 수표(水標)라는 이름이 붙었다. #10:40-관수교∼나래교 관수교에 이르자 개천 바닥에 녹색 그물들이 눈에 들어온다.‘뭘까?’라는 궁금증을 품기도 전에 자원봉사자들이 먼저와 다가와 “물고기들의 쉼터”라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꽃이며 나무들의 이름을 물어봤다. “하얀 꽃을 예쁘게 피운 것이 장미과 조팝나무고, 붉은 것은 진달래, 개천변의 파란 풀들은 창포”라며 자세하게 설명해 줬다. 관수교를 지나자 시원한 ‘고사분수’의 물줄기가 개천에서 하늘로 솟구친다. 새벽다리에 이르자 물흐름이 느려진다. 곳곳에 물고기 산란장이 많다. 개천 위의 돌다리를 건너 다니며 개천 속을 들여보기로 했다. 바닥에는 푸른 이끼들이 끼어 있고, 한무리의 송사리떼가 노닌다. 개천 바닥의 흙색과 닮아 한참을 들여다봐야 송사리떼를 찾을 수 있다. 엄마와 봄 나들이를 나온 아이는 “엄마, 송사리가 어디 있어, 안 보여.”라며 칭얼댄다. 엄마의 손끝을 한참 들여다본 뒤에야 “야, 물고기가 많다.”며 즐거워했다. #11:00-나래교∼오간수교 출발한 지 벌써 한 시간이 흘렀다. 청계광장에서 나래교까지는 2.5㎞ 남짓. 산책이 즐거운 탓인지 전혀 지루하지 않다. 버들다리를 지나자 천변 담장을 타고 담쟁이덩굴이 올라간다. 시골에서나 볼 법한 풍경이다. 개나리도 반갑게 반긴다. 오리 한 마리가 물위를 거닐며 먹이를 찾느라 여념없다. 먹이를 발견한 오리는 자맥질을 한다.“아이고 몇 마리 없는 물고기 다 잡아먹네…”라며 지나가던 한 할머니의 한숨 섞인 탄성도 들린다. 청계천 산책에 동행한 동료가 복원 전과 복원 직후의 청계천은 전혀 다른 느낌이라고 거든다. 버들다리를 지나자 ‘패턴천변’(청계 4경)에 이르자 인간과 자연의 상생을 주제로 제작됐다는 ‘문화의 벽’과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 올리는 패턴 분수, 그리고 그 주위로 조성된 수변 무대가 발길을 사로잡았다. 엄마 손을 잡고 돌다리를 건너는 아이의 천진난만한 웃음 소리가 정겹게 들려와 산책길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 준다. #11:20-오간수교∼비우당교 오간수교 아래에는 오간수문터의 옛모습이 걸려 있다. 도성안의 물줄기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지점에 있었던 다섯개의 수문이다. 다리 아래에 청계천에서 빨래하는 아낙네와 그 앞에서 멱을 감는 아이들의 흑백 사진은 어린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다산교를 지나자 흑백사진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빨래터’(청계 5경)에 도착했다. 시멘트로 만든 대여섯개의 빨래판은 추억을 되살리기에 충분하다. 빨래터는 소설 천변풍경이 시작되는 곳. ‘…간간이 부는 천변 바람이 제법 쌀쌀하기는 하다. 그래도 이곳 빨래터에는 대낮에 볕도 잘 들어, 물 속에 잠근 빨래꾼들의 손도 과히들 시립지는 않은 모양이다’ 인근에 즐비하게 늘어선 판자촌 사이로 빨간 함지박을 머리에 이고 빨래 방망이를 겨드랑이에 끼고 아이들을 데리고 청계천을 찾던 사람들의 모습들이 오버랩된다. 인근 다리 아래에 당시 천변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몇 점의 사진이 걸려 있다. #11:50분-비우당교∼두물다리 점점 다리가 아파 온다. 쉬지 않고 걸은 탓이다. 밤이면 물줄기와 형형색색의 조명이 아름답다는 ‘리듬 벽천’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맞은편에는 소망의 벽(청계 6경)이 눈에 들어온다.2만여개의 예쁜 타일에 시민들의 소망이 적혀 있다. 선생님을 따라 봄 나들이를 온 유치원생들의 재잘거림이 정겹다. 길게 줄지어 가는 산책을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 아이들이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게 다행스럽다. 벽에서 시원스레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는 ‘하늘물터’(청계 7경)의 터널분수. 마치 커다란 물줄기 사이를 지나는 듯하다. 바람에 물이 날려 옷을 젖을 수 있어 안경을 썼거나 카메라를 지닌 사람은 돌다리를 건너 반대편으로 피해 가는 것이 좋다. 밤에는 화려한 조명과 어우러져 매혹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개천 가운데 우뚝 솟은 3개의 거대한 기둥이 눈길을 끈다. 근대화의 상징이었던 청계고가도로의 교각으로 후대에 청계천 복원의 의미를 되새기도록 일부러 남겨둔 것이라고 한다. #12:20-두물다리 도착 ‘구경 한번 잘했다∼.’무학교와 두물다리를 지나 청계천이 끝나는 청계문화관에 이르렀다.2시간 남짓을 걸어서야 5.8㎞의 산책로 끝에 이르렀다. 너무 빨리 걸은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하류로 내려갈수록 볼거리와 화려함은 덜 하지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더욱 정겹다. 체력과 시간이 허락한다면 이곳에서 다시 청계광장까지 거슬러 산책을 즐기는 것도 좋다. 고산자교를 지나면 청계천에서 가장 자연적이고 생태적인 ‘버들습지’(청계 8경)을 만난다. 어류, 양서류, 조류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주변에 갯버들과 매자기, 꽃창포 등 수생식물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힘에 부치는 사람은 두물다리 위로 올라와 ‘청계천문화관’에 들러 청계천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본 뒤 버스를 타고 돌아가면 된다. 두물다리 위에 있는 성북상수도사업소(청계주차장) 앞에 가면 노란색 1번 버스를 타면 청계광장으로 되돌아 올 수 있다. 노선은 이곳에서 청계8가∼평화시장∼세운상가∼청계 3가∼종로3가∼무교동까지다. 버스는 30∼35분 간격이며, 요금은 현금 550원, 카드 500원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숨은 맛집 완연한 봄이다. 청계천에도 이곳 저곳을 거니는 시민들이 부쩍 늘었다. 연인끼리, 가족끼리, 친구끼리…. 청계천엔 수경시설과 금붕어, 청둥오리, 꽃, 전태일 동상까지 많은 볼 거리가 있다.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다. 청계천 주변을 둘러보면 먹을거리가 지천으로 널려 있다. 그렇지만 성큼 발길이 옮겨지지 않는다. 눈여겨 보면 청계천 주변의 뒷 골목엔 숨은 맛집들이 적지 않다. 한 장소에서 고집스럽게 단일 메뉴만을 수십년 동안 만든 요리사도 많다. 빠르게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청계천의 맛집을 소개한다. ●북한토속음식 청계천 광장 인근에 북한 토속음식을 맛있게 하는 집이 있다. ‘리북손만두’(776-7350)사장 박혜숙(65)씨는 평양 태생으로 한국전쟁 때 남하해 그동안 줄곧 북한 음식을 했다. 청계천 인근 지금의 장소에서 시작한 지는 17년. 이 가게의 주요 메뉴는 리북손만두와 김치마리밥, 빈대떡, 제육보쌈 등이다. 특히 리북손만두가 맛있다. 김치마리밥은 김치국물에 찬 밥을 말아먹는 북한에선 한겨울 음식. 하지만 손님들은 주로 여름에 이 음식을 찾는다. 빈대떡은 평양식 빈대떡이다. 제육보쌈은 일반적인 보쌈과 달리 삽겹살로 한다. 보통 목살로 하는 경우가 많다. 돼지고기는 북한 사람들이 즐겨먹는 음식. 맛이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가격은 만둣국과 접시만두는 7000원, 김치마리밥은 6000원, 빈대떡은 1만 2000원. ●70년 이상 추어탕만 파는집 1972년 남북조절위 제3차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온 북한의 박성철 대표는 “지금도 무교동 그 자리에 용금옥이 있는거요?”라고 물어 용금옥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용금옥(777-1689)은 전통을 사랑한다. 용금옥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찾는 사람들도 전통을 사랑한다. 아무리 장사가 잘 돼도 사장은 함부로 객장을 넓히려 들지 않고 젊은 시절에 친구들과 추어탕 한 그릇에 소주를 기울이던 손님들은 아무리 세월이 흘렀어도 옛모습 그대로인 이곳을 ‘마음의 고향’인양 찾는다. 위치도 무교동 골목길을 헤매야만 찾을 수 있는 그 자리 그대로이다. 용금옥은 1932년 홍기녀(작고)씨가 열었다. 현재 3대째인 신동민(45)씨가 9년 전부터 운영하고 있다. 전라북도 부안에서 정기적으로 올라오는 미꾸라지들은 살아있는 것으로 소금에 씻어 얼른 뚝배기 육수 속으로 집어넣기 때문에 연하고 신선하다. 미꾸라지를 넣기 전에 느타리와 목이, 표고버섯, 두부, 양파, 유부 등 갖은 양념이 먼저 육수에 들어간다. 고춧가루를 듬뿍 쳐 내놓는다. 가격은 8000원. ●피아노로 프러포즈를 미리 피아노를 배우지 못 한 걸 후회하는 남성들이 더러 있다. 피아노 프러포즈만큼 낭만적인 게 있을까. 하지만 피아노 프로포즈를 할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해 고민이라면 청계천 장통교에서 종로쪽에 자리잡고 있는 티포투(735-5437)를 추천한다. 홍차와 우롱차, 커피 등을 파는 차 전문점 티포투의 2∼3층엔 피아노가 있다. 간혹 실력을 뽐내는 손님이 더러 있다고 한다. 또한 매주 두 차례 오후 9시 하프 공연도 잡혀 있다. 일정은 매주 월요일 저녁 때 나온다. 티포투는 메뉴를 선택하기 전 찻잎이 담긴 작은 샘플병에서 향을 먼저 맡아보고 원하는 차를 고를 수 있다. 4층은 공연장으로 쓰인다. 극단들이 종종 대관해 공연을 한다. 티포투는 인테리어가 전반적으로 부드러워 여성들이 선호한다. 차 가격은 6000∼8000원 ●주문진산 골뱅이 수표교에서 나와 중부경찰서 앞에 오면 골뱅이 집이 10여개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오래된 집은 풍남원조골뱅이(2265-2336).1971년 이원희(81)씨가 시작,1981년 방종숙(50)씨가 시집을 온 뒤 요리를 맡고 남편 송병희(54)씨가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좋은 재료를 쓴다. 골뱅이는 주문진산으로 육질이 두툼하면서도 부드러운 게 비결이다. 송씨는 “일반적으로 골뱅이는 북한산을 써 딱딱한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주문진산을 써 많은 손님들이 온다.”고 말했다. 이 집은 모든 게 푸짐하다. 대접에 골뱅이 무침이 산처럼 쌓여 나온다. 반찬으로 나오는 계란말이도 풍성하다. 또한 주인 아저씨와 아주머니의 인심도 좋다. 골뱅이는 산지에서 잡아 냉동 전 바로 가공된다. 따라서 산 채로 운반되는 것보다 위생적이고 영양 상태도 오래 간다. 젓가락에 돌돌 말아 먹는 맛도 별미. 가격 1만 9000원. ●굴보쌈집 골목 청계천의 관수교에서 나와 서울극장 뒷골목에 가면 굴보쌈집이 6∼7개 있다. 이곳에서 10년 이상 굴보쌈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가게들이있다. 또한 대부분 맛이 좋기로 언론에도 소개된 만큼 믿을만하다. 손님이 많이 찾는 가게 가운데 한 곳이 전주집. 돼지고기와 김치를 말아 김치보쌈을 만들고 여기에 굴을 올리면 굴보쌈이 된다. 맛은 달콤해 입에 짝짝 달라붙는다. 함께 나오는 국도 맛이 일품이다. 가격은 굴보쌈 큰 게 2만 5000원. 중간 크기는 2만원. 정식은 1만원이다. ●대한민국 원조 함흥냉면 동네마다 함흥냉면 가게가 있다. 함흥냉면을 안 먹어본 사람은 드물다. 함흥냉면 가게는 많지만 원조는 오로지 하나. 바로 ‘함흥곰보냉면’(2267-6922). 한국전쟁 때 함흥에서 온 곰보부부가 여기서 냉면집을 시작했다. 당시엔 가게는 없었고 길 구석에 탁자를 놓고 장사를 했다고 한다. 부부는 둘 다 얼굴에 천연두 흉터가 많았고 사람들은 “곰보네 냉면 먹으러 가자.”면서 찾았다고 한다. 그 뒤 이들 부부는 수십년 동안 8명의 주방장에게 요리법을 전수했다고 한다. 현재 모든 함흥냉면 집은 모두 이들 주방장한테 전수받은 것. 부부는 장사가 잘 돼 1968년 가게를 열었고 1987년 배정지(63)씨가 인수,3층 건물에 260석을 갖춘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함흥냉면 특유의 새콤달콤한 양념장 맛이 난다. 육수는 누린내가 완전히 제거됐다. 회냉면은 가장 인기다. 물·회·비빔냉면 모두 6000원. ●4계절 문전성시인 닭집 동대문 종합시장 뒷골목엔 1년 동안 손님이 끊이지 않는 가게가 있다. 바로 진할매원조닭집(2275-9666). 진옥화 할머니는 25년 동안 여기서 오로지 한 메뉴 닭한마리만을 고집했다. 닭이 통째로 대야에 담겨 나온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손님들은 집게와 가위로 닭을 자른다. 대야 안엔 대파와 큰 감자도 있다. 아무리 가위질이 서툴러도 종업원들은 절대 돕지 않는다. 종업원들과 눈 한 번 마주치기 힘들다. 닭은 자란지 35일쯤 된 것으로 냉동하지 않은 걸 쓴다. 영계이기 때문에 부드럽고 맛이 담백하다. 김치도 고랭지 배추만을 쓰며 3일 이상 된 것은 없다. 닭을 모두 건져먹으면 국수를 넣고 국수 대신 흰떡을 넣어 먹어도 된다. 닭한마리 가격은 1만 2000원. ●원할머니 보쌈집 본가 김보배(84)씨가 1965년 청계천 8가에 허름한 판잣집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사위인 박천희(49)씨가 1991년 맡아 운영한 뒤 현재 프랜차이즈점으로 커졌는데 원래 본가는 바로 이곳이다. 많은 프랜차이즈점마다 맛이 조금씩 다른데 이종구 홍보과장은 “본가 맛이 가장 좋다.”고 말한다. 개성식 보쌈으로 보쌈김치의 매콤한 맛을 줄이고 담백한 맛을 높였다. 해산물을 많이 넣는다. 현재 유명한 보쌈 프랜차이즈점이 이곳에서 배웠다는 설이 있다. 한 손님은 “36년 동안 왔다.”면서 “맛에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손긍익씨도 “서울에서 맛을 본 뒤 잊을 수 없어 대구에서 다시 와 먹는다.”고 말했다. ●황학동 곱창골목 연탄불로 곱창을 구우면 기름이 쭉 빠지고 잘 익는다고 한다. 철판에 곱창을 굽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연탄불로 곱창을 굽는 음식점이 모인 골목이 있다. 청계천 황학교에서 황학동 사거리로 가면 곱창 골목이 모여 있다. 대부분 음식점은 10년을 훌쩍 넘는 기간 동안 곱창을 팔았다. 1991년까진 이곳은 곱창을 파는 포장마차가 많았다. 당시엔 심야단속이 있었는데 몰래 장사를 했다고 한다. 당시 정부가 포장마차 규제 정책을 펴면서 하나 둘씩 구멍가게로 전환을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업소 주인들은 손님들이 요즘도 곱창을 밖에서 먹는 걸 좋아한다고 전했다. 날이 더워지면 손님들이 밖에서 먹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가격은 가게마다 좀 다르지만 연탄불 곱창은 9000원. 야채곱창은 8000원이다. 원조왕곱창은 유일하게 4년 전부터 메뉴에 껍데기를 추가했다고 한다. 껍데기는 다이어트와 피부미용에 좋다고 한다. 글 사진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어떻게 변했나 ‘청계천은 어떻게 변해 왔을까?’청계천 하류 끝지점인 성동구 마장동에 위치한 ‘청계천문화관’에 가면 이런 궁금증을 한꺼번에 풀어준다. 청계천 물길을 상징하는 긴 유리 튜브 형태의 건물에는 한국전쟁 전후 혼돈과 가난을 담아냈던 청계천의 삶에서부터 도심을 관통했던 청계고가의 모습 등 복원공사로 현재의 모습을 갖출 때까지의 역사를 볼 수 있다. 청계천문화관은 오전 9시부터 밤 10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상설전시장은 무료로 개방된다. 건물 외벽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4층 전시장에 올라가자 상설 전시관이 나타난다. 관람은 4층에서부터 시작되는데 관람 동선을 따라 관람하면 자연스럽게 1층으로 내려올 수 있다. ●“엄마, 정말로 저렇게 끔찍한 집에서 살았어?” 가장 먼저 만난 곳은 6·25 한국전쟁 전후인 1950년대 청계천의 모습. 청계천 복개관에 들어서자 개천변으로 늘어선 판잣집의 모형과 영상물이 반겼다. 마치 성냥곽을 붙여 놓은 듯 다닥다닥 붙은 판잣집과 난간에 내걸린 빨래, 천변을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당시 서민들의 어려웠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모형물 뒤로 대형 스크린에서는 청계천의 실제 모습이 담긴 영상물이 연신 돌아간다. 관람하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어떻게 저런 집에서 살았을까’하는 안타까움이 짙게 배어 있다. 김인숙(42·동작구 사당동)씨는 함께 온 딸아이가 “엄마, 어떻게 저런 집에 사람이 살아?”라고 묻자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다 저렇게 어렵게 사셨단다.”라고 얼버무린다. ●주변 찍은 대형 항공사진 바닥 ‘장식´ 코너를 돌자 어두컴컴한 터널이 눈에 들어왔다. 한치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깜깜하다.‘이게 뭘까.’라는 생각에 주위를 둘러보니 청계천 복원 전 복개도로 아래 지하를 체험하는 곳이란다.1967년 복개 공사로 인해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졌던 청계천 아래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5∼6m 정도의 길이에 불과하지만 마치 어두컴컴한 복개도로 아래 지하로 들어온 듯했다. 이어 10㎞에 이르는 복원공사를 어떻게 진행했는지를 그래픽 패널과 영상, 모형을 통해 볼 수 있다. 또 돌아온 청계천 코너에 들어서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청계천의 모습을 애니메이션 동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다. 3층에는 청계천 주변을 촬영한 대형 항공사진이 바닥에 깔려 있어 하늘에서 청계천을 내려다 보는 느낌을 준다. 2층에서는 조선시대의 청계천 모습도 가늠할 수 있다. 조선시대 청계천의 본류와 지천, 청계천에 얽힌 역대 왕들의 이야기,17·18·19세기 청계천 고지도 등 다양한 역사를 체험할 수 있다. 또 청계천 복개 논의가 시작됐던 일제시대의 관련자료도 볼 수 있다. 태조과 태종, 영조, 정조로 분장한 배우들이 영상을 통해 청계천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전달한다. ‘청계천 투어’코너에서는 청계광장∼신답철교까지 복원된 청계천의 모든 구간을 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다. ●잠시 쉬며 합성사진 찍어 볼까 인공 연못과 인터넷 시설을 갖춘 휴식코너인 ‘에코 청계천’의 ‘포토존’은 인기 코너. 청계천 다리를 배경으로 자신의 모습을 합성해 찍을 수 있다. 사진은 곧바로 프린트를 해주며 1장당 1000원이다.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23일까지 1970년대 청계천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노무라 할아버지의 청계천 이야기’ 사진전이 열린다. 사진전에서는 1968년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청계천 하류 판자촌에서 구호활동을 했던 일본인 사회운동가 노무라 모토유키(野村基之·75)가 기증한 사진과 스크랩북, 한국지도 등 826점의 자료가 전시된다. 사진에 등장하는 지역은 현재 성동구 마장동과 사근동, 용답동, 송정동 일대로 청계천 하류의 모습과 판자촌 거주민들의 삶이 생생하게 담겨져 있다. ●“옛날엔 저 구정물에서 수영도 했다네” 사진전은 세 가지 테마로 나뉘어지는데,‘청계천의 하류 스케치’에서는 1970년대 청계천 하류에 늘어서 있는 판자촌의 모습을,‘판자촌의 하루’에서는 군복 염색과 벽에 폐휴지를 붙이는 모습 등 판자촌 거주민들의 일상을 보여준다. 마지막 테마인 ‘어린 회상과 증언’에서는 당시 노무라의 어린 자녀들이 판자촌에서 느낀 감회를 적은 글을 사진과 함께 정리한 스크랩북이 전시된다. 관람료는 무료. 사진전을 꼼꼼하게 관람하는 사람의 상당수는 50∼70대가 대부분이다. 옛날 청계천 인근에 살았다는 한 70대 관람객은 한 사진을 가리킨 뒤 “옛날에는 저기에서 수영도 하고 그랬어. 우리 집은 저기 저쪽이야.”라며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문의는 569-0696.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쇼핑·풍물시장 제일평화시장(2252-3633)은 ‘오전에 밀라노 컬렉션에서 소개된 옷이 저녁에 제일평화에 걸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명품을 본뜬 옷들이 시시각각 선보인다.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의 직장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 평화시장(2265-3531)은 중년 여성복, 스포츠 용품, 아동복, 운동복, 양말, 모자 등이 두루 있는 가장 큰 도매 시장 중 하나다. 신평화시장(2253-0714) 1층에는 속옷 가게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2000∼3000원대부터 유명브랜드까지 다양하다. 동평화시장(2238-1833)은 국내 유명 브랜드 위주의 덤핑 매장이 많다. 동대문의 다른 의류 상가에서도 이곳에서 물건을 떼어 갈 정도로 소매 시장이 잘 형성돼 있다. 남평화시장(2237-0622) 지하 1층·1층은 가방을,2·3층은 청바지를 전문으로 취급한다. 청평화시장(2252-8036)은 가격이 싼 재고 상품들이 많다. 동대문종합시장(2262-0114)은 연면적 2만평으로 1970년 개장 당시 동양 최대 규모의 단일 시장으로 기록됐다. 원단류, 의류 부자재, 침구·커튼, 생활용품, 액세서리 등을 취급하는 우리나라 대표 원자재 시장. 인테리어 소품을 직접 만드는 등 아기자기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동대문신발상가에는 1000개가 넘는 신발 도매상이 모여있다.A동은 운동화,B·C동은 숙녀화를 주로 취급한다. 물론 신사화도 있다.광희시장(2238-4352)은 가죽·모피 전문 상가로 일본인 관광객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성수기에는 시중가보다 40∼50% 싸고, 비수기에는 여기서 10% 더 싸다. 광장시장(2267-0291)은 한복, 주단, 직물, 폐백용품, 나전칠기, 제수용품을 판다. 덕운상가(2252-5835) 지하1층에는 벨트·가방·지갑 등 피혁 제품 도매 상가가 모여 있다. 아동복이 품질도 괜찮다.우노꼬레(2250-7829)에는 남성복 매장이 많다. 청대문(옛 프레야타운·2048-2000)은 30대 이상 여성복들이 많다. 광장시장(275-3674)은 1905년 7월 5일 대한제국 한성부 개설허가를 받아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근대적 시장.2층은 일본·홍콩 등에서 들여온 구제 의류가 많다.‘빈티지 룩’을 연출할 수 있는 구제의류가 잘 갖춰져 있다. 독특한 디자인과 1만∼2만원의 저렴한 가격. 한복, 침구, 의류, 나전칠기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지만 최근에는 빈티지 패션을 이끌고있다. 밀리오레(3393-0001)는 두산타워와 함께 동대문 패션몰 전성시대를 이끈 곳. 두산타워에 비해 의류 디자인이 평범하지만 가격이 저렴하다. 꼭대기층 식당가에서는 동대문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식당 아주머니들의 ‘호객행위’만 아니라면 분위기도 괜찮은 편이다. 두산타워(3398-3333)는 상인의 30%가 공장·하청 공장을 소유한 디자이너 출신일 정도로 감각적인 디자인의 의류가 많다. 대신 값도 다소 비싸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교환·환불도 가능하지만 현금아니면 잘 안깎아줘 동대문에서도 원칙적으로 교환·환불까지 할 수 있다. 상인들이 환불을 거부하면 상가측 상담센터나 상인연합회 등에 문의하면 도와준다. 가능한 한 현금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가게들은 원칙적으로 신용카드는 받지만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면 가격을 깎아주지 않는다. 설사 가격을 흥정한 뒤라도 신용카드를 내밀면 원래 가격을 받으려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평화시장 등은 소매시장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에 낮에 문을 닫는다. 시장별로 운영시간을 확인해보고 가야 한다. ■ 만원이면 즐기는 ‘보물찾기’ 동대문 풍물시장 ‘추억여행’ “탱크 말고는 다 있어요.” 낡은 구두, 곰방대, 화폐, 중고 바이올린골동품, 헌옷,LP판, 중고 가전, 성인용비디오까지.동대문 풍물시장(2238-4709)은 그야말로 있어야 할 건 다 있고, 없어야 할 건 없는 벼룩시장이다. 가로 2m, 세로 1.2m의 좌판 1000개가 모여 있다.2003년 청계천 복원 공사가 시작되자 청계천·황학동 일대 노점상이 동대문야구장 자리에 터를 잡았다. 입소문이 나서인지 평일에도 손님들이 제법 많다. 물건 가격은 대부분 1만원 이하.‘보물찾기’하는 기분으로 물건을 골라보자. 물건값을 흥정하는 재미도 있다. 물론 시장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신나는 시장 체험이, 어른들에게는 추억으로 떠나는 여행이 될 것이다. 시장 한쪽에 마련된 먹자골목에서는 튀김·어묵·잔치국수 등으로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다. 상인들이 저마다 문 열고 닫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지만, 대개 오전 8∼9에 장사를 시작해 오후 6∼7시면 문을 닫는다. ■ 서점·극장가 반디앤루니스(종로타워점·2198-3000)는 가장 최근 지어진 서점. 교보·영풍문고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실내에 의자가 많아서 서점에 있는 책들을 몇시간이고 볼 수 있다. 특히 바닥에는 카페트가 깔려 있다. 서가 사이에서 카페트에 앉아 ‘독서 삼매경’에 빠진 손님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재즈 등 조용하면서도 감미로운 음악이 적당한 크기로 흘러나온다. 서점 입구에는 계단이 있어서 쉬어가기 좋으며, 간이무대에서는 간간이 문화공연이 열린다. 교보문고(광화문점·1544-1900)는 명실공히 업계 1위 서점인만큼 책이 가장 많다. 저자와의 팬사인회도 수시로 열린다. 음반판매점(핫트랙)은 웬만한 음반 전문점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다양하고 많은 음반들을 구비해놓고 있다. 문구점 역시 문구백화점으로 불러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규모가 크다.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문구·소품들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유명한 만큼 붐비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영풍문고(종로점·399-5600)는 청계천을 걷다가 광교에서 빠져나오면 바로 보인다. 지하 매장에는 커피 전문점, 아이스크림점, 샌드위치점이 있어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다. 미국의 대형 서점인 반즈 앤 노블 한편에서 스타벅스가 성장한 것을 떠오르게 한다. 북스리브로(을지점·757-8100)는 영풍문고에서 명동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다. 다른 대형 서점에 비해 아담하지만 서점 곳곳에 4인용 테이블을 마련,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100평)의 만화책 전문매장이 있다. 대형 서점으로서는 유일하게 와인가게도 갖췄다.OK캐시백과 연계돼 있어 적립금 할인혜택이 15%나 되는 점도 장점이다. 청계천을 떠올리면 헌책방 거리를 빠뜨릴 수 없다. 청계천6가 평화시장 대로변(버들다리∼오간수교)에 있다. 한참 잘 나가던 1970년대에는 200여곳이나 됐지만 지금은 40여곳 정도 남아 있다.3평 안팎 되는 가게에 책들이 빼곡하게 쌓여 있다. 책 고르기는 힘들지만, 괜찮은 책을 발견할 때면 ‘보물’이라도 발견한 것마냥 신난다. 가격은 정가의 절반 정도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영화관·공연장 옹기종기 마니아들 발길 북적북적 관수교 북쪽 방향으로 ‘원조 개봉관 삼총사’인 서울극장·단성사·피카디리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1907년 개장해 국내 최고(最古) 영화관으로 기록된 단성사(764-3745),1958년 개관한 피카디리(3676-7942)는 지난해 리모델링을 했다. 시설은 깔끔하지만 예전 극장의 낭만은 사라졌다. 영화 ‘접속’에서 주인공이 서로를 기다리던 피카디리 극장 앞 커피숍도 사라졌다. 삼일교 북쪽(인사동) 방향으로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극장전’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시네코아(2285-2090)가 있다. 여기서 더 걸어가면 예술영화 전용관인 서울아트시네마(741-9782)가 연인들을 기다린다. 옛 허리우드 극장 자리의 아트선재센터에 있던 시네마 테크 전용관을 옮겨왔다. 삼일교 남쪽(명동) 방향에는 개봉작과 단편영화를 두루 볼 수 있는 중앙시네마(776-8866)가 있다. 직진하면 우리나라 소극장 공연의 성지라 할 수 있는 삼일로 창고극장(319-8020)도 보인다.1975년 개관해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멘트를 펴바른 담벼락 아래로 연극인들의 추억들이 느껴진다. 작가들을 위한 전시공간도 있다. 광교를 기준으로 명동을 바라보면 애비뉴엘 건물에 롯데시네마(1644-8855)와 아바타 건물에 명동 CGV(1544-1122)가 있다. 마전교를 건너 종로쪽으로는 연강홀(708-5001)이, 지하철 2호선 동대문운동장역과 신당역 사이에는 충무아트홀(2230-6600)이 있다. 모두 뮤지컬·연극·클래식 등이 펼쳐지는 종합 공연장이다. 동대문 시장의 청대문(옛 프레야타운) 건물에는 MMC(2268-01111)가 있다. 씨네큐브 광화문(2002-7770)은 청계광장에서 충정로 방향 쪽의 흥국생명 지하에 있다. 예술영화 전용관. 건물 외관에서 ‘망치를 들고 있는 사람’이 반긴다. 로비에도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지하에 푸드코트가 갖춰져 있다. 로비에서 팝콘을 팔지 않아 영화 관람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다. ■ 버들치·조팝나무 “날 보러 와요” ‘반갑다. 봄!’ 30년만에 찾아온 청계천의 봄을 가장 반기는 이들은 아마도 청계천의 나무와 꽃들과 물고기, 철새 등일 것이다. 콘크리트 더미에 떠밀려 도시를 등졌던 이들은 화사한 청계천의 봄을 만끽하고 있다. 청계천이 복원되면서 심은 100여종의 나무와 꽃 이외에 바람을 타고 천변에 날아든 156종의 식물들이 청계천을 형형색색으로 물들인다. 맑은 물 아래에는 각종 물고기가, 수면 위에는 긴 겨울을 지낸 새들이 날아와 따스한 봄볕을 즐긴다. ●봄꽃들의 현란한 꽃잔치 요즘 청계천에 가면 조팝나무에 하얀 꽃들이 시야를 어지럽힌다. 여기에 활짝 핀 빨간 진달래와 영산홍, 노란 개나리가 관람객을 맞는다. 키 1∼2m의 조팝나무는 꽃 핀 모양이 튀긴 좁쌀을 붙인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조팝나무라 불린다. 어린 순을 나물로 먹기도 한다. 조만간 청계천 가로변 5.5㎞구간에서는 900여그루의 이팝나무와 물가에 심은 노랑 꽃창포가 만개해 장관을 이룰 전망이다. 지난 연말 루미나리에 축제 때 화려한 전등이 내걸렸던 이팝나무들은 파란 잎과 하얀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물가에 심어진 백합목 붓꽃과 식물인 노랑 꽃창포의 꽃망울이 개천을 화려하게 장식할 전망이다. 담쟁이덩굴들은 가로변 담장을 타고 오른다. 덩굴손에 흡착근이 있어 담벽이나 암벽에 붙으면 잘 떨어지지 않아 회색빛 담장을 푸르게 바꾸어 놓는다. 마장2교에서 용답육교에는 매화거리가 330m 조성돼 있으며, 시점부에서 새벽다리 사이에서는 산수유와 산철쭉, 자산홍, 개나리를 볼 수 있다. 고산자교에서 신답철교 사이의 사과나무와 감나무도 이달 말부터 꽃망울을 터뜨린다. 하류인 고산자교 일대에는 바람을 타고 온 이름 모를 풀들의 현란한 잔치가 벌어졌다. 마디풀과 고들빼기 등 종수는 156종에 이르지만 일반인들이 이름을 알기란 쉽지 않다. 식물 중에는 다른 식물들에 해를 끼치는 위해식물들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돼지풀과 서양등록나무 등은 사람들에게 알레르기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청둥오리등 동물 160여종 관찰 청계천은 정수된 한강물과 지하수가 흐르는 2급수 자연하천으로 1급수 어종인 버들치와 2급수 어종인 붕어, 참붕어, 메기 등 다양한 어종들이 살고 있다. 모전교에서 다산교까지 3.26㎞구간에 물고기 인공산란장 5개소와 물고기 쉼터인 거석 16개소, 거석수제 16개소, 목재방틀 20개소가 설치돼 있다. 이것들은 물고기들이 하류에서 상류로 올라올 때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고 홍수 때에는 물고기들의 피난처로 쓰이게 된다. 버들치는 몸길이 8∼15㎝로 몸 한가운데 황갈색 세로띠가 있다. 몸은 길고 옆으로 납작하며, 주둥이가 길고 위턱 끝에서 앞쪽으로 튀어나온 육질돌기가 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송사리는 몸길이가 5㎝정도로 몸은 가늘고 길며 옆으로 납작하다. 몸빛깔은 담회갈색을 띤다. 이 밖에 하류에 가면 메기와 잉어, 피라미, 미꾸라지, 갈견이, 버들치, 돌고기 등도 볼 수 있다. 찾아드는 철새들도 다양하다. 지난해 청계천에서는 황조롱이와 고방오리, 중대백로, 왜가리 등 34종의 조류를 포함해 족제비등 동물 160여종이 관찰됐다.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청둥오리. 몸길이는 50∼60㎝로 수컷은 머리와 목이 광택 있는 짙은 녹색이고 암컷은 갈색 얼룩이 있다. 집오리의 원종이기도 하다. 청계천관리센터 윤소원과장은 “청계천에는 다양한 동·식물들 서식처로 많은 생태가 점차 복원되고 있다.”면서 “이달 말부터 복원 뒤 처음 찾아온 봄 식물 등에 대한 모니터링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지역 명물’ 多 있네! ‘지방 명물들이 다모였네’ 청계천에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기증받은 나무와 꽃들이 심어져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경북 상주시와 충북 충주시 등 12개 자치단체에서는 각 지역을 상징하는 나무와 꽃을 청계천에 기증했다. ‘곶감’으로 널리 알려진 상주시는 감나무 90그루를 기증, 신답펌프장∼마장 2교 제방에 심었고,‘사과’의 고장 충주시는 사과나무 120그루를 고산자교∼신답철교 제방에 심었다. ‘천안 삼거리 능수버들’의 명소 충남 천안시는 능수버들 16그루를 다산교 하류 빨래터 양측 둔치에 심었으며, 창녕군은 청계천·중랑천 합류지점 호안습지에 갈대 3만포기를 기증했다. 경북 영주시는 산철쭉 5400그루를 오간수교간 둔치에, 경기 포천시는 구절초 2만포기를 살곶이공원 둔치에,‘대나무의 고장’ 전남 담양군은 대나무 260그루를,‘매화의 본고장’경남 하동군은 매화나무 250그루를 신답철교∼용답육교에 각각 심었다. 경북 성주군은 노랑꽃창포 39종 8430그루포기를 지난 15일 기증, 신답철교 하류 생태교육장 부근에 심었으며, 충남 부여군은 이달 말 차집관거∼세월교에 연꽃 300평을 기증할 예정이다. 이밖에 황학교 하류 소망의 벽 주변에 있는 돌하르방은 제주도에서 기증한 것이며, 두물다리 아래에 있는 경관석은 남해군에서 기증한 것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주차장·화장실 못찾아 불편하셨죠? 청계천을 찾을 땐 미리 주변 편의시설을 확인해두면 편리하다. 특히 화장실과 주차시설은 출발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놓자.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라 청계천과 인접한 무료 주차시설은 거의 없다. 멀리 떨어진 공영 주차장이나 주변 건물의 부설 주차장, 사설 주차장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도심이다 보니 가격이 만만치 않다. 한국관광공사 옆 노상주차장은 무료인데 자리가 9개 뿐이라 서둘러야 한다. 서울신문사 등 부설주차장은 24시간 운영하며 최초 30분은 2000원, 초과 10분당 1000원을 받는다. 오히려 성동구 마장동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주변에 주차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시설관리공단, 성북수도사업소, 동대문우체국 등이 모두 무료이기 때문이다. 청계천 주차장도 10분당 350원에 불과하다. ●무인 자동화화장실을 찾아라 청계천을 거닐다 보면 화장실 찾기가 녹록지 않다. 청계천변에서 올라와 표지판을 살펴보면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이 지정한 화장실이 눈에 띈다. 공단과 협약을 맺은 곳이라 화장실 이용을 거부하면 신고할 수 있다. 건물에 들어가기 껄끄러우면 무인 자동화화장실을 이용하자. 삼일빌딩, 한국전력변전소, 구 홍보관, 황학교, 고산자교, 성북천 등 7곳에 설치돼 있다. 이용료는 10분당 100원. 남녀공용이란 점이 불편하다. ●청계천 순환버스를 타자 청계광장에서 의욕적으로 출발해도 동대문운동장을 지날 때면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청계천 순환 2층버스를 이용하면 관광이 한결 편안하다. 다음달 4일부터 하루 5차례씩 왕복 14.6㎞를 오간다. 원하는 곳에 내려 구경하고, 다음 버스를 이용해 이동할 수 있다.2층에 앉으면 청계천 물길도 보인다. 관광 안내원이 청계천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고 차내에서 관광영상을 보여줄 계획이다. 요금은 3000∼5000원선이 될 전망이다. 장애인을 위해 휠체어를 비치하고 있다. 청계광장 안내소와 청계천 2가 안내센터, 오간수교 등 3곳이다. 청계천 편의시설은 청계천 종합안내도(cheonggye.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카테고리 킬러’ 뜬다

    ‘카테고리 킬러’ 뜬다

    신발 등 특정 제품의 여러 브랜드만을 집중적으로 모아 파는 ‘카테고리 킬러(Category Killer)’가 새로운 유통 형태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유통업계에서 ‘블루길(토종 물고기를 잡아먹는 북미산 민물고기)’로 일컬어지는 유통업태다. 가두점, 백화점, 할인점 이후 단계의 유통 트렌드로 지목되고 있다. 카테고리 킬러는 신발·모자·가전제품에서 벌써 등장했다. 또 롯데와 신세계 등 대형 유통업체들도 할인점내에서 이 업태를 시범운영 중이고, 외부로의 독립매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게다가 세계적인 가정·가구용품 카테고리 킬러 업체인 스웨덴의 ‘이케아’와 미국의 ‘스포츠 오소리티’가 국내 업체들의 러브콜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 김경기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 연구원은 “카테고리 킬러는 유통업체간의 경쟁이 치열한데다가 일본·미국 등에서 검증된 업태이기 때문에 새로운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케아´등 외국업체 상륙 초읽기 대형 유통업체인 롯데와 신세계는 벌써 카테고리 킬러 업종에 발을 내디뎠다. 신세계는 지난해 9월 이마트 용인 죽전점에서 스포츠 상품들을 모아 파는 ‘스포츠빅텐’을 선보였다. 매장의 절반 크기인 537평에 골프·등산용품·축구·테니스 등 구기용품에서 검도 등 무술용품까지 스포츠 관련 품목 2만여개를 취급하고 있다. 하루 매출은 3000만∼3500만원으로 이마트의 다른 매장보다 매출이 2배가량 많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6월 롯데마트 서울 구로점에 2500평을 마련, 영국 유통그룹 킹피셔 계열사인 홈 센터 ‘B&Q’를 입점시켰다. 홈인테리어와 DIY관련 상품 3만 5000여개를 팔고 있다. 롯데는 또 미국의 초대형 완구류 유통업체인 ‘토이자러스’와 제휴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은정 신세계유통연구소장은 “선진국의 사례를 보면 국민소득 2만달러를 넘어서면 카테고리 킬러 매장이 본격적으로 확산된다.”며 할인점 이후의 강력한 유통업태로 지목했다. ●주변 중소 경쟁업체 고사 위기 99년 시작된 하이마트는 카테고리 킬러 분야에서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전국 250여개의 점포를 확보, 국내 가정 유통망의 2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하이마트가 등장함에 따라 백화점 등의 대형 유통업체와 가전 대리점의 매출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하이마트 주위 반경 2∼5㎞ 이내에선 가전 대리점이 살아나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2002년 12월 시작된 신발 카테고리 킬러인 ABC마트는 22개의 점포를 갖고 있다.ABC마트의 성공에 힘입어 금강제화는 스포츠화·스니커즈·캐주얼화·드레스화 등의 신발을 모은 ‘레스모아’로 맞불 작전을 펴고 있다. 신발 카테고리 킬러 제품로는 스프리스·TAF·풋웨어익스프레스 등 10여개가 벌써 시중에 나왔다. 모자는 미국의 모자 유통 대명사 햇월드의 ‘리즈’가 있다. 할리우드 배우들이 선호하는 구린, 미국 메이저리그에 모자를 독점 공급하는 뉴에라 등 국내에서 보기 힘든 브랜드들까지 다양하게 팔고 있다. 매장이 무려 17개로 늘었다. 2000년 이후 카테고리 킬러의 특징은 홈 인테리어, 완구, 스포츠용품, 의류영역 진출이 활발하다는 것. 생활용품, 잡화, 문구류 등을 1000원 안팎에 판매하는 일본 ‘다이소’는 2001년 상륙해 매장을 320개로 불렸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왓슨스,CJ그룹의 올리브영도 눈에 띈다. 헬스 및 뷰티숍인 올리브영은 26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50% 증가한 305억원을 올렸다. 이기철 서재희기자 chuli@seoul.co.kr   ●카테고리 킬러(Category Killer) 한 품목의 다양한 브랜드만을 집중으로 모아 파는 유통 형태. 예컨대 각각의 브랜드가 붙은 가전 및 전자제품을 한 곳에 모아놓고 파는 하이마트, 모자만 전문으로 파는 리즈 등이 대표적이다. 카테고리 킬러가 들어서면 주위의 중소 경쟁업체들은 시장을 잠식당해 서서히 고사당한다. 하지만 카테고리 킬러는 브랜드별로 가격 비교가 쉽고, 선택의 폭이 넓은 데다 값도 상대적으로 싸 소비자에게는 여러모로 편리하다.미국·일본 등의 선진국에서는 1980년대부터 등장한 유통업태다. 국내에서는 90년대 중반부터 초기 형태의 카테고리 킬러가 등장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78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녀주연상 호프먼·위더스푼

    ‘아카데미의 꽃’은 뭐니뭐니 해도 남녀주연상. 올해 오스카는 덜 화려하지만 향기가 짙은 꽃을 선택했다. 남녀주연상을 받은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과 리즈 위더스푼. 유명작가 트루먼 카포티의 전기를 그린 ‘카포티’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호프먼,‘앙코르’에서 컨트리 가수 자니 캐시의 여인 존 캐시 역의 위더스푼 모두 빼어난 외모보다는 진정한 연기력으로 평가를 받았다. 둘 모두 평단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첫 노미네이트에서 최고의 영예를 안은 저력의 주인공이 됐다. ‘카포티’로 이미 골든글로브와 LA비평가협회상, 미배우조합상 남우주연상 등을 받으며 주목받아온 호프먼은 오랫동안 만년 조연의 딱지를 떼지 못했다.‘여인의 향기’‘트위스터’‘부기 나이트’‘매그놀리아’‘리플리’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든든한 조연으로는 인정받았으나, 스크린 전면에 나설 기회는 없었다. 최근 미국 내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사형제도를 고민하는 영화에 주인공을 열연한 그는 수상소감에서 “사랑”과 “감사”의 단어를 반복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어머니가 보여준 연극을 보고 배우를 꿈꿨다.”며 영광을 어머니에게 돌려 박수갈채를 받았다. 로맨틱 코미디 ‘금발이 너무해’로 스타덤에 올랐으나, 위더스푼이 몇년 뒤 오스카 최고의 여배우가 되리란 상상을 누가 했을까. 할리우드 스타의 전형과 거리가 먼 왜소한 체형에, 귀여운 이미지 이상의 캐릭터로 좀체 도약하지 못할 것 같던 그녀였다.‘앙코르’에서 자니 캐시의 영혼을 구원하는 애인으로 직접 노래까지 부르며 열연했다. 배우 라이언 필립과의 사이에 두 자녀를 두는 등 할리우드에선 보기 드물게 건강한 가정을 꾸리는 스타로 소문난 위더스푼은 “컨트리 가수의 꿈을 이루게 해준 영화에 감사한다.”며 기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오스카’ 누구 손 들어줄까

    ‘이안 감독, 아시아인 최초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을 수 있을까.’ 해마다 세계 영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로 78회째다. 이번에 감독상과 작품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작품의 면면을 살펴보면 예년에 비해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문제작들이 많다. 8개 부문 후보에 오른 ‘브로크백 마운틴’은 남성미만 물씬 풍길 것 같은 카우보이들 사이에서 이뤄진 동성애를 소재로 했다. 특히 블록버스터 ‘헐크’의 실패를 딛고 이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이안 감독은 아시아인 최초로 아카데미 감독상과 작품상을 거머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카시 광풍에 맞섰던 미국 언론인 에드워드 머로를 그리고 있는 ‘굿나잇앤 굿럭’은 미남 배우 조지 클루니가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해 화제를 모았다. 조지 클루니가 클린트 이스트우드에 이어 배우 출신 명감독으로 등극할지도 관심거리이다. 미국 사회 인종 갈등을 그린 ‘크래쉬’(폴 해기스 감독), 뮌헨올림픽 테러 사건을 화두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민감한 관계를 담은 ‘뮌헨’(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원작자로 유명한 게이 작가 트루먼 카포테의 전기 영화 ‘카포테’(베넷 밀러 감독)도 작품상과 감독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남우주연상은 국내에서는 각종 할리우드 영화에서 조연으로 익숙한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카포테)과 ‘기사 윌리엄’,‘그림 형제’ 등을 통해 떠오르고 있는 스타 히스 레저(브로크백 마운틴)가 다툴 것으로 보인다. 두 명 모두 영화 속에서 동성애자를 연기했다. 미국의 전설적인 컨트리 가수 자니 캐시를 연기한 호아킨 피닉스(앙코르)도 다크호스. 여우주연상으로는 2년전 ‘몬스터’로 오스카를 거머쥐었던 샤를리즈 테론(노스 컨트리)과 원로배우 주디 덴치(미세스 핸더슨 프리젠츠), 리즈 위더스푼(앙코르) 등이 유력하다. 미국 할리우드 코닥 시어터에서 6일 오전 8시(한국시간)부터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영화전문채널 OCN에서 생중계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Leisure+α]

    ● 고래 보러 가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소재 밴쿠버 섬의 서부 해안의 퍼시픽 림에서는 해마다 3월이면 멕시코 해안을 따라 올라온 태평양 회색 고래 2만여마리가 펼치는 아름다운 장관을 볼 수 있다. 북쪽으로 이동하는 고래들이 먹이를 찾기 위해 밴쿠버 섬 해안에 잠시 머무는데 해안선과 가까이에서 머물기 때문에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지 않아도 해안에서 고래 떼를 보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고래 떼의 이동 기간인 3월18일부터 25일까지 퍼시픽 림 국립공원에 접해 있는 우클루렛과 토피노에서 70여개에 달하는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아이들을 위한 환경교육 등의 교육적인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 비비안,3D와이어 브라 출시 남영L&F의 란제리 브랜드 비비안은 입체와이어를 사용한 ‘3D와이어브라’를 내놓았다. 가슴 부위별 특성과 형태에 맞춰 와이어를 평면, 원형, 수직 형태로 설계해 가슴을 효과적으로 모아주고, 착용감이 편안하다. 블랙, 라이트그린, 스킨 등 6가지 색상,5만 9000∼6만 2000원선. ● 동물들과 함께 하는 저녁식사 싱가포르의 살아 있는 야생 동물을 밤에 볼 수 있는 나이트 사파리로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밤을 경험하게 해준다. 총 13만평에 달하는 울창한 숲에서 펼쳐지는 나이트 사파리는 달빛과 같은 효과를 내는 특수 조명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900마리가 넘는 야행성 동물들을 볼 수 있게 해준다. 밤에 더욱 사나워지는 맹수들과 함께하는 저녁 식사는 쉽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만들어준다. ‘고르메 사파리 익스프레스’는 관광객들이 식당용 전차를 타고 나이트 사파리를 하면서 식사를 하는 프로그램으로 ‘밤의 동물’ 쇼와 연계하여 새로운 메뉴 및 이벤트를 선보인다.www.nightsafari.com.sg ● 오휘,퍼프로 바르는 자외선 차단제 LG생활건강은 ‘오휘 인텐시브 선블록 케익 SPF50+(PA+++)’을 새롭게 선보인다. 퍼프로 바르는 투웨이케익 용기로, 휴대와 사용이 간편하다. 기존의 로션타입보다 20배 정도 높은 흡수감, 자외선 차단과 분산력이 우수한 초미립자 분체를 압축해 밀착감이 좋다는 설명.30g(15g×2),4만 8000원·리필 4만 2000원. ● 싸이닉, 릴렉싱 스킨케어 라인 싸이닉은 ‘내가 가장 원하는 화장품’이라는 주제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스프라우트 릴렉싱 라인’을 출시했다. 방부제, 향료, 인공색소 등을 사용하지 않고 화학 성분 화장품으로 지친 피부에 생기를 찾아주는 유기농 친환경 원료를 사용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 유기농 로즈마리와 브로콜리, 무순 등 새싹채소 성분으로 풍부한 보습과 영양을 공급한다. 소프너 120㎖,1만 6000원, 에센스 30㎖,1만 8000원.080-021-4242, www.scinic.com ● 더페이스샵,미백 집중 에센스 더페이스샵은 미백 집중 케어 에센스 ‘화이트트리 퓨어비타 스팟 코렉터’를 출시했다. 산화·변색되기 쉬운 순수비타민C를 안정화시키는 특허 기술을 이용해 기존의 제품보다 효과가 뛰어나다는 설명. 잡티나 기미, 주근깨 등 문제 부위에 집중적으로 사용하면 보다 효과적이다.20㎖,1만 4900원, 080-050-3300. ● 쌤소나이트 블랙라벨 전용매장 오픈 쌤소나이트 코리아는 블랙라벨, 오리지널 등 라벨에 따른 전용매장을 오픈한다. 현대 압구정점, 신세계 강남점 등은 최고급 라인인 블랙라벨 매장으로, 이외의 백화점에는 쌤소나이트 오리지널 매장으로 개편할 계획. 할인점에는 중저가 브랜드인 ‘아메리칸 투어리스터’를 열어 유통채널별로 브랜드를 차별화한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 화장품 사고 독일가자 코리아나는 4월15일까지 ‘가자, 독일로!’ 이벤트를 진행한다. 무스 클렌징오일, 그린부스터, 파워디펜스 선크림 등 11개 신제품을 구입하면 추첨을 통해 독일여행·한국경기 관람, 응원복, 코리아나 신제품 등을 준다. 자세한 응모방법은 홈페이지(www.coreana.com)를 참고. ● 그랜드 하얏트,타이 미각 여행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테라스’는 3∼16일까지 그랜드 하얏트 에라완 방콕의 주방장을 초청해 정통 타이 음식을 뷔페로 선보인다. 대표적인 타이 요리인 톰얌쿵, 팟타이를 비롯해 쇠고기 페낭 커리, 캐시너츠 닭고기, 신선한 계절과일, 코코넛 디저트 등을 맛볼 수 있다. 행운권 추첨을 통해 그랜드 하얏트 에라완 방콕 2박 숙박권, 타이항공에서 제공하는 서울-방콕 간 2인 왕복 항공권을 준다. 점심 낮 12시∼2시 30분, 저녁 오후 6시∼9시30분. 점심 4만원, 저녁 뷔페 4만 3000원(세금·봉사료 별도).(02)799-8166,grandhyattseoul.co.kr ● 메이필드,딸기 축제 메이필드호텔의 로비라운지 ‘로얄마일’은 봄을 맞아 딸기 축제 ‘A Temptation of Strawberry’를 4월20일까지 연다. 신선하고 달콤한 딸기로 만든 주스, 천연 딸기와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과 파르페, 각종 케이크 등을 준비했다.1만 3000∼1만 7000원(세금 별도).(02)6090-5665,www.mayfield.co.kr ● JM메리어트,웰빙스시 축제 JM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일식당 ‘미가도’는 4월 말까지 ‘웰빙스시축제’를 펼친다. 구운 연어 껍질과 샐러드, 녹차가루를 곁들인 스시, 아보카도와 장어 스시, 양념한 홍해삼 등을 엮은 ‘웰빙스시세트’는 8만원. 청어알과 쑥갓 무침, 일식 전채, 계절 사시미와 스시, 와사비 소스를 곁들인 게살과 새우구이 등으로 구성한 ‘건강스시세트’는 10만원이다. 세금·봉사료 별도.(02)6282-6751. ● 개구리 보러 가요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는 오늘부터 개구리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을 앞두고 ‘토종 개구리들&이방인 개구리들’이라는 특별전시로 봄의 시작을 알려준다. 이번 전시에는 토종 개구리 3종과 도롱뇽 1종, 외국산 개구리 4종, 이렇게 총 8종이 선보인다. 한국 개구리 중 가장 작다는 계곡 산개구리, 겨울이면 여러 마리가 함께 모여 계곡 물 속 돌 밑에 들어가 겨울잠을 자는 북방 산개구리. 특히 최근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도롱뇽과 그 알도 전시돼 아이들의 산교육으로 손색이 없다. 또한 외국에서 건너온 개구리로 울음소리가 황소가 우는 듯한 ‘황소’개구리. 평생 물 속에서만 사는 아프리칸 클라우드 개구리. 입이 커다란 귀여운 팩맨 개구리 등 예쁘고 재미난 개구리들이 전시된다. (02)6002-6200,www,coexaqua.co.kr ● 경품도 타고 여행도 가고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12월 ‘국내 우수관광 프로그램 공모’를 통해 선정한 5개 우수관광 프로그램 중 제주권 대표 상품인 ‘제주 비경 발품 여행’의 판매사인 탐라산업개발과 함께 특별 이벤트를 실시한다. 오는 14일 제주도 여행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여행객 중 최다인원 참가 가족으로 순위를 정해 제주도 왕복항공권 등 품짐한 상품을 나누어준다. 또한 참가자 전원에게 제주 특산물도 선물한다.(02)729-9611 ● 프라자 티원,봄나물 중국요리 서울프라자호텔의 캐주얼 중식당 ‘티원’ 서울역점과 연세대점은 봄나물과 중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봄특선 메뉴를 선보인다. 흑삼겹살과 원추리, 우럭과 달래, 관자살과 두릅 등 대표적인 봄나물의 맛과 향을 중식 스타일로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6일부터 4월30일까지. 원추리 오향 흑돼지찜 2만 8000원, 달래 특제간장 우럭찜 3만원, 두릅 관자살 굴소스볶음 2만 8000원 등(세금 별도). 서울역점 (02)392-0985, 연세대점 (02)365-6564. www.seoulplaza.co.kr ● 남이섬, 나미나라공화국 독립선언 3월1일 춘천 남이섬이 ‘나미나라공화국’이란 독특한 이름으로 독립을 선언했다. 물론 문화적인 독립으로 14만평의 작은 섬 ‘남이섬’이 국가체제를 갖게 된다. 국방장관과 외교부장, 환경청장 등으로 내각이 구성되고 국회의장(노사협의회 의장)도 있다. 최소 20개국 이상의 대사도 임명 예정이다. 가령 ‘제 1문화부장’은 ‘실크로드’와 ‘마지막 황제’ 작곡자로 유명한 중국 민족음악가 류홍준씨, 외교부장은 미국인 ‘수전’씨, 국방장관은 현역 준장 등으로 임명을 하는 일종의 문화적 퍼포먼스다. 또한 입장권을 여권으로 명명하고 화폐, 우표, 전화카드 등 남이섬 안에서 독특한 형태의 ‘통화’를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나미나라공화국의 공식 출범은 4월22일, 세리모니는 4월21일 오후 2시21분으로 예정돼 있다. 이 날은 40여개국이 참가하는 ‘세계책나라축제’가 시작되는 날이기도 하다.(031)581-2020 ● 민요 배우러 가요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은 봄나들이 가족들을 위한 새봄맞이 특선 ‘민요잔치’를 3월부터 5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 박물관 내 놀이마당에서 무료로 공연한다. 기간 중에 펼쳐지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인 경기민요 한마당에는 준 문화재인 김장순 선생을 비롯한 명창들이 교체 출연하여, 봄을 테마로 한 우리 민요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 무대에서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노들강변, 태평가, 군밤타령, 닐리리야 등의 흥겨운 노랫가락들로 온 가족이 흥겨운 시간을 갖게 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기간 중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사군자 그리기를 비롯해 한지 보석함과 나무배 만들기를 현장에서 체험해 볼 수 있다.(02)411-2000,www.lotteworld.com ● 남도 체험의 모든 것을 드려요 전라남도에서는 ‘남도민박+체험’을 모아 책을 만들어 무료로 나누어준다. 민박이 단순히 잠만 자는 곳에서 탈피해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느끼고, 배우고, 즐길 수 있는 20가지의 체험거리와 주제에 따른 우수민박 100개소를 선정해 민박집과 체험상품에 대한 상세 설명이 함께 있다. 전통 한옥체험을 비롯한 흙으로 도자기 빚기, 갯벌에서 조개잡기,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 등 다양한 체험 상품이 소개돼 있다. 책이 필요한 사람은 남도민박홈페이지(www.namdominbak.go.kr)에 신청하면 된다.
  • 추억속 ‘황야의 총잡이’를 만나다

    추억속 ‘황야의 총잡이’를 만나다

    말 등에 훌쩍 올라타 석양을 향해 떠나는 총잡이의 뒷모습에 열광하던 시절이 있었다. 액션 영화에 나오는 일 대 다수의 대결은 사실 서부영화가 원조.‘콜트 싱글 액션 아미(콜트 리볼버)’로 순식간에 적들을 쓰러뜨리는 건맨들을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미국 서부 개척사가 인디언 수난사와 동전의 양면이라는 사실을 알고부터 매력이 반감되기 시작했지만, 장르 자체가 흥미진진하다는 것만은 틀림없다. 이젠 미국에서도 간간이 만들어지는 아련한 향수가 되고 있다. 서부영화의 고전들이 안방을 찾아온다. 케이블 액션채널 수퍼액션이 4일부터 4주 동안 매주 일요일 오전 8시에 서부영화 클래식 시리즈를 마련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나 프랑코 네로, 테렌스 힐의 영화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첫 날에는 마카로니 웨스턴의 대명사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이 만든 ‘옛날옛적 서부에’(1968)가 방송된다. 찰스 브론슨, 헨리 폰다,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 등 호화 캐스팅이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이 각본에 참여한 점도 눈에 띈다.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과 앙상블을 이루는 엔니오 모리코네가 역시 음악을 맡았다. 찰스 브론슨이 하모니카를 연주하는 장면은 서부영화 팬들이 꼽는 명장면. 고독한 하모니카맨(찰스 브론슨)이 악당 프랭크(헨리 폰다)를 응징한 뒤 사랑하는 연인 질(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을 두고 떠난다는 게 주요 이야기. 11일은 ‘하이눈’(1952)의 차례. 게리 쿠퍼와 그레이스 켈리를 본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뛴다. 최근 인기가 있는 미국 TV시리즈 ‘24’를 떠오르게 하는데, 극중 흐르는 시간이 실제 러닝 타임과 똑같기 때문이다. 에이미(그레이스 켈리)와 결혼해 임기를 마치고 떠나려 하는 한 마을의 보안관 케인(게리 쿠퍼)에게 5년 전 은원이 얽혔던 악당들이 찾아와 외로이 결투를 벌이게 된다. 18일 ‘수색자’(1956)는 서부극의 거장 존 포드 감독과 ‘미국의 연인’ 존 웨인의 영화. 존 포드 감독은 스스로가 서부영화의 병폐로 고착화 시켰던 ‘백인=선, 인디언=악’이라는 대립 구도를 이 영화에서 해체시킨다. 전직 보안관 에단(존 웨인)이 가족을 살해하고 조카 데비(나탈리 우드)를 납치한 인디언들을 끈질기게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크리스마스 아침에는 ‘내일을 향해 쏴라’(1969)가 찾아온다. 주인공들은 사실 악당이다.1890년대 유명한 은행털이였던 선댄스 키드(로버트 레드포드)와 부치 캐시디(폴 뉴먼)를 낭만적이고 따스한 시선으로 그렸다. 폴 뉴먼이 캐더린 로스를 자전거 앞에 태우고 달리는 장면과, 여기에 흐르는 버크 바카라크의 노래는 시대를 초월해 사랑을 받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스워드피쉬(SBS 오후 11시55분) 열대야로 잠도 오지 않는다. 만사가 귀찮고 싫다. 그냥 시원한 액션 영화를 원한다면, 이 영화를 만나는 순간 ‘목적 달성’이다. 할리우드에서 제리 브룩하이머와 양대 산맥을 이루는 액션 블록버스터의 마이스터 조엘 실버가 제작했다. 미국 개봉 당시 첫주 흥행 1위를 기록했지만, 평론가들의 반응은 시원치 않았다. 도미니크 세나 감독은 전작 ‘식스티세컨즈’(2000)에서 보여줬던 기가 막힌 자동차 추격 장면을 그대로 재현한다. 헬리콥터가 버스를 매달고 공중 곡예를 펼치는 장면도 볼거리다. 하지만 무엇보다 영화 초반이 압권이다.‘매트릭스’(1999)의 고속 촬영을 응용한 도입부의 폭발 장면은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반전에 반전을 이어가지만 스토리 구성이 탄탄하지 않은 점은 흠. ‘엑스맨’의 ‘울버린’ 휴 잭맨과 언제부터인지 악당이 너무나 잘 어울려 보이는 존 트래볼타가 연기 대결을 펼친다. 미모와 연기력을 두루 갖춘 흑인 여배우 할리 베리도 나온다. FBI를 해킹해 감시를 받고 있는 천재 해커 스탠리 잡슨(휴 잭맨)은 부인에게 이혼 당하고, 딸의 양육권마저 뺏긴 상태다. 어느날 미모의 여인 진저(할리 베리)와 전직 CIA요원 가브리엘 쉬어(존 트래볼타)가 접근한다. 국제적인 테러를 척결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국방부 시스템을 해킹하자는 것. 즉, 마약관리국(DEA)의 비자금 세탁 프로젝트 ‘스워드피쉬’ 작전으로 형성된 95억 달러를 가로채게 해주면 거액을 주겠다는 유혹을 받는 스탠리. 그러나 일은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치닫게 된다.2001년작. 약 99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알리(MBC 밤 12시) 너무나도 유명한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의 전성기를, 윌 스미스와 마이클 만 감독이 손잡고 만든 영화다. 제작비 1억2000만 달러를 투여해 알리의 드라마틱한 삶을 정말 ‘드라마틱하게’ 그려내고 있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권투 장면이 인상적이다. 다소 코믹한 이미지를 선보였던 윌 스미스는 자신이 존경하던 알리역 제안을 받고 무려 5년 동안 고민한 끝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다.‘히트’(1995),‘인사이더’(1999),‘콜래트럴’(2004) 등 두 남자 이야기를 즐겨 그린 마이클 만 감독은 현재 80년대 인기 TV시리즈 ‘마이애미 바이스’를 스크린으로 옮기고 있다. 내용은 설명할 필요도 없을 듯.1964년 22세 캐시어스 클레이라는 본명을 가진 알리는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겠다.”는 장담 대로 소니 리스튼에게 KO승을 거둬 세계 헤비급 챔피언에 오른다. 이 순간부터 베트남전 징집 거부로 챔피언 자격을 박탈당한데 이어 1974년 조지 포먼을 상대로 부당하게 뺏겼던 챔피언 벨트를 되찾는 ‘아프리카 격전’까지 담고 있다.2001년작.170분.
  • “무더위를 날려주마” 동·서양 스릴러 대격돌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 버릴 공포 영화 2편이 다음주 관객들을 찾아간다. 각각 ‘머리카락과 물’,‘피묻은 살점과 도끼’라는 전형적인 동·서양의 공포 코드로 무장한 두 영화는 모두 ‘일상성’을 무기로 했다. 주변에서 떠도는 익숙한 얘기나 실화를 소재로 더욱 피부에 와닿는 공포를 만들어낸다. ●‘셔터’(Shutter) 30일 개봉하는 팍품 웡품·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의 태국 영화 ‘셔터’는 친숙하면서도 지루하게 무섭다. 누구나 한번 쯤 들어봤을 ‘카메라에 찍힌 혼령’ 얘기를 기본 얼개로 익숙한 공포를 전한다. 영화속 귀신은 전혀 세련되지 않다. 머리를 풀어헤치고 피를 흘리며 땅바닥을 기어 쫓아오는 모습에서는 “내 다리 내 놔∼.”라며 다가오던 ‘전설의 고향’속 여자 귀신을 연상케 한다. 목과 어깨가 뻐근해 고생하는 사람이 지나는 아이로부터 “아저씨는 왜 항상 여자를 등에 업고 다녀요?”라는 말을 듣는다는, 우리가 무서운 얘기로 곧잘 써먹는 설정도 담겨 있다. 재밌는 것은 관객들이 귀신이 나올 타이밍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 귀신이 나오기 전 주인공의 공포에 질린 모습이 먼저 보이면서 관객들은 ‘도대체 어떤 귀신이기에?’라는 생각에 더 소름이 돋고 공포스러움을 느낀다. 영화 상영 내내 쉼 없이 튀어나오는 긴장감, 불안감은 좀체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반면 줄거리는 무척 단순하며, 그 밀도와 연관성도 무척 성글다. 사진작가 턴(아난다 에버링햄)과 연인 제인(나타웨라누크 통미)은 차를 타고 밤거리를 가다 뺑소니를 낸다. 이후 턴이 찍은 사진에는 귀신의 얼굴 형상이 나타나고, 턴의 옛 여자친구와 관련이 있는 대학 동창들이 하나, 둘씩 자살을 하게 된다. 턴은 죽음을 직감하며 제인과 구천을 떠도는 사진 속 귀신이 품은 원한이 무엇인지 쫓는다. 영화는 후반부에 턴의 끔찍한 과거 실체를 보여주면서 무서운 반전으로 이어진다.15세 이상 관람. ●‘아미티빌 호러’(The Amityville Horror) 새달 1일 개봉하는 앤드루 더글러스 감독의 ‘아미티빌 호러’는 ‘나쁜 녀석들’‘더 록’,‘진주만’,‘아마겟돈’ 등을 감독한 흥행의 귀재 마이클 베이가 제작을 맡은 작품이다. 1974년 실제 미국 롱아일랜드 지역 한 저택에서 일어났던 끔찍한 사건을 바탕으로 했다. “관객들은 실화에 가장 큰 공포를 느낀다. 현실 속에서 자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고 느낄 때 공포는 한층 가중된다.”고 마이클 베이는 말하지만, 영화 속 공포는 그리 극적이지 않다. 아마도 실화에서 오는 한계인 듯. 영화는 할리우드 공포 영화의 주류를 이뤄 온 ‘슬래셔 무비’의 원칙을 따르기보다 인물의 심리 변화를 공포의 원천으로 이용한다. 팔과 다리가 잘리는 모습 등 특수효과는 없지만, 갑자기 나타나 놀라게 하는 끔찍한 장면 등이 충분한 공포감으로 다가온다. 미국 북동부의 작은 마을 아미티빌. 집안에서 일가족이 모두 총에 맞아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범인은 “알 수 없는 목소리가 죽이라고 시켰다.”고 말하는 큰 아들. 그로부터 1년 뒤, 이 집으로 세 아이를 둔 여자 캐시(멜리사 조지)와 그녀의 새 남편 조지(라이언 레이놀즈)가 이사를 온다. 그러던 중 이들 앞에 죽은 사람이 나타나고 악령의 소리가 들리는 등 과거 살인 사건 때와 유사한 일들이 발생한다. 딸 ‘첼시’의 눈엔 ‘조디’라는 아이 귀신이 보이고, 사람 좋던 조지는 점점 광기에 휩싸여 간다.15세 관람.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첫 정기세일…백화점은 봄 봄 봄

    첫 정기세일…백화점은 봄 봄 봄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들이 7일부터 23일까지 17일동안 ‘2005년 첫 정기 바겐세일’에 들어간다. 이번 정기 바겐세일은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재고 부담 등으로 의류업체들의 참여가 그 어느때보다 적극적인데다 봄 신상품을 7∼15일 앞당겨 세일기간에 30% 이상 선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들은 사은품을 주지 않기로 해 매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이 때문에 이번 세일의 참여율은 비교적 높은 편이다. ●봄 신상품 보름정도 앞당겨 출시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정기세일보다 2%포인트 높은 각각 86%·90%, 현대백화점도 소폭 상승한 80%로 전망된다. 신재호 롯데백화점 판촉팀장은 “정기세일 참여율이 가장 높은 시기는 겨울상품 정리기간으로 불리는 1월과 여름상품 정리기간인 7월 정기세일”이라며 “참여율은 대개 겨울·여름세일의 경우 85%, 봄·가을세일은 75% 안팎에서 결정된다.”고 밝혔다. 이번 세일이 겨울상품 ‘떨이 세일’인 만큼 백화점들은 겨울상품에 대한 무차별 할인 공세를 펼친다. 롯데백화점은 수도권 전점에서 100% 당첨 경품행사를 진행하는 한편,‘신년 복상품전’·‘해외 명품 특집전’,‘여성 캐주얼 기획전’,‘남성의류 특별전’ 등 다양한 세일 행사를 준비했다. 신년 복상품전은 7일 하루동안 신사정장·넥타이·장갑·핸드백·구두 등을 정상가보다 70% 이상 할인된 가격에 선착순 한정 판매한다. 해외명품 특집전은 7∼9일 에트로·지방시(핸드백·지갑·스카프)·베르사체·아쿠아스큐텀·막스마라 등 7개 브랜드의 이월상품을 40∼60% 할인 판매한다. 여성캐주얼 기획전은 7∼11일 본점과 잠실점에서,12∼16일 분당·일산·강남·노원점에서 폴로진 단독 초대전을 열고 니트 등 여성 캐주얼 의류를 50∼70% 할인 판매한다. 남성의류 특별기획전은 수도권 10개점에서 7∼11일 정장 및 코트류 기획 신상품과 이월상품을 50% 정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세일기간 동안 브랜드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을 선정해 정상가보다 40∼60% 가격을 낮춘 ‘바겐 특종상품’ 5만점을 준비했다. 여기에는 좀체로 세일을 하지 않는 화장품 및 보석류도 포함돼 있다. 주요 특종상품은 로가디스 캐시미어 혼방코트(45만원),XinX 패딩점퍼(5만 9000원), 설화수 자음 기초세트(10만 5000원), 점페이 진주 목걸이·귀고리세트(34만 9000원), 헤라 에이징케어 기획세트(9만 5000원) 등이다. 조창현 신세계 백화점 영업기획팀 부장은 “세일 기간동안 바겐 특종상품 외에도 균일가전 등 다양한 할인 행사를 마련해 매출 끌어올리기에 총력을 벌일 예정”이라며 “사은품 증정 행사는 직접하지 않지만,14일부터 구매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100% 당첨행사를 실시, 상품권 등 생활필수품을 경품으로 증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세일을 맞아 의류·잡화 등의 부문별 바이어가 선정한 120여개 브랜드 10만여점의 단독기획상품을 ‘서프라이즈 상품’으로 최고 50% 할인해 내놓는다. 앵클부츠·머플러·지갑 등 잡화를 비롯해 겨울코트·투피스 등 여성의류, 하프코트·니트 등 남성의류 등이 주요 품목이다. 미소니·센존·아르마니 등은 30%, 플리츠플리츠는 20% 세일에 들어가는 등 해외 유명 브랜드도 세일 행사를 가지며 애뜨로·페리 등의 유명 침구 브랜드도 10∼40% 세일을 진행한다. 갤러리아백화점도 명품관 웨스트와 수원점에서 세일속의 세일 행사를 펼친다. 명품관 웨스트는 7∼11일 비비안 ‘웨스트우드 VIP대전’을 연다. 코트(65만원)와 블라우스·스커트(각 29만 8000원)를 주요 제품으로 내놓는다.7∼10일에는 롱샴 핸드백 특집전을 진행한다. 핸드백(4만 5000∼35만원), 접이식 폴딩백(6만 5000∼12만원), 지갑·키홀더 등 액세서리(3만 3000∼11만 5000원)를 출시한다. 수원점은 7∼13일 신사정장·코트 초대전을 마련했다. 트래드클럽 순모정장(15만원), 트렌치코트(19만원), 피에르카르댕(130수 15만원), 캠브리지 순모정장(23만원부터), 캐시미어코트(25만원부터)를 판매한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정장보다 단품위주 실속구매 두드러져 “벌써 봄 신상품이 나왔네.” 백화점들이 세일 기간동안 가라앉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앞다퉈 봄 신상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초 겨울답지 않은 따뜻한 날씨로 겨울상품의 판매가 저조해지자 봄 신상품 출시를 앞당김으로써 시장 선점 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세일기간 동안 최대 50% 정도 봄 신상품을 마련한다. 세일 초반에는 10∼30%에 불과하지만 중반 이후 50% 수준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유명 여성의류 브랜드인 레니본의 경우 30%, 타스타스가 20∼30%로 봄상품을 비교적 많이 준비하고 있는 편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시스템·타임·베네통·시슬리·마인·BNX·SJ 등 여성의류 60여개 브랜드에서 10∼30%의 봄 신상품을 선보였다. 이정림 신세계백화점 여성캐주얼팀 과장은 “이번 봄신상품은 정장보다는 티셔츠·블라우스·카디건·바지·재킷 등 단품 중심으로 출시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이는 소비자들이 단품 위주로 구매하는 실속 구매성향을 보이는 데다 아직 겨울인 점을 감안해 코트 등 겨울상품과 함께 입을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최고 30%까지 봄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색깔은 봄 기운을 완연히 느낄 수 있는 밝은색 계열의 핑크·민트·아이보리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명품관 웨스트내 타임과 시스템은 봄 신상품을 30% 정도 내놓고 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패션 1번지] 유행코드 콕콕 찍어 나만의 멋 코디하다

    [패션 1번지] 유행코드 콕콕 찍어 나만의 멋 코디하다

    요즘 청담동 패션거리의 최대 화두는 ‘멀티숍(편집매장)’이다.최근 유행 경향을 알 수 있는 디자인·디테일의 아이템에서부터 전위예술 같은 튀는 의상까지 한자리에 갖춘 곳이다. ‘진짜 멋쟁이들은 이곳에 모인다.’고 할 정도로 개성 넘치는 패션 아이템을 선보인다.누가 입을까 싶은 옷도 너무 잘 나가서 조금만 게으름 피우면 남의 것이 돼 버릴 만큼 요즘 멀티숍은 쇼핑의 중심지가 됐다. 1990년대 후반 강남을 중심으로 멀티숍이 형성되기 시작한 이때에는 멀티숍이 브랜드의 인지도로 승부를 걸었다면 최근에는 제품의 희소성을 경쟁력으로 꼽고 있다.브랜드는 다양하지만 아이템은 소량으로 들여와 먼저 찜하는 사람이 임자일 정도.고가의 명품 브랜드를 충분히 경험한 소비자 가운데 ‘희소성’을 특별히 중요시하는 이들이 주요 소비층이다.멀티숍은 매주 변화한다.분더숍(Boon the Shop)은 매주 금요일마다 새 제품을 들여놓고,무이(Mue)는 일주일만 가지 않아도 매장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새로운 아이템을 꾸준히 전시한다.매장에 들렀다고 꼭 사야 하나.갤러리를 찾은 듯 폭넓은 패션 세계를 즐기는 것도 좋다.혹 디자인 좋고,자신에게 꼭 맞으면서,적정 가격의 아이템을 발견했다면 더 좋고.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분더숍(Boon the Shop) 70여개 의류·패션소품·리빙 브랜드가 모여 있는 최대 규모의 멀티숍.무난한 브랜드군과 톡톡 튀는 디자인의 브랜드군이 모두 갖춰져 있어 구매층도 다양하다.시즌마다 독특한 문양의 아이템을 내놓는 ‘마르니’,색다른 절개로 많은 마니아를 확보하고 있는 ‘앤 발레리 해쉬’ 등 개성넘치는 브랜드의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만날 수 있다.올 시즌에는 ‘드리스 반 노튼’의 면소재 랩카디건(29만원),랩재킷(190만원)은 허리 여밈으로 자연스러운 몸매 라인을 만들어내 인기. ‘발렌시아가’ 가방은 전시되자마자 인기를 끌어 단 몇 점만 남았을 정도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신세계인터내셔널 신지은씨는 “최근 청담동은 디자이너 브랜드 가방을 선호하고 있다.지난 시즌에는 마크 제이콥스 백이 인기였지만,이번 시즌에는 발렌시아가 가방을 압도적으로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발렌시아가만큼 인기를 얻고 있는 ‘루엘라’ 가방은 9월 중순 신세계 강남점 분더숍에만 입고될 예정.(542-8006) ●쿤(Koon) 패션잡지가 가장 선호하는 멀티숍으로 떠오르는 곳.그만큼 매력적인 아이템이 많다.“너무 산만하지도,너무 단순하지도 않는 디자인에 디자이너의 특징과 감성을 잘 살린 디테일의 아이템을 찾는다.”는 조준우MD의 심미안이 돋보인다.전반적으로 캐주얼한 분위기에 자유자재로 섞어 연출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이 구비돼 있다. 얇고 긴 머플러(20만원선)와 함께 코디네이션하는 여성 니트(60만원선)는 가슴부분이 깊게 파이는 클리비지룩을 연출하면서 은근한 섹시함이 풍겨 인기.울과 캐시미어를 혼방한 ‘프린’ 재킷(가격미정)은 짧은 기장,이중깃,다양하게 연출 가능한 여밈 등으로 관심을 모으는 아이템. 어깨부분을 가죽으로 덧댄 ‘디스퀘어’의 남성 반팔니트는 컬렉션에서 선보인 뒤 문의가 끊이지 않는 제품이다.탄성이 좋아 몸에 자연스럽게 달라붙는다.섹시미가 물씬 풍기는 ‘디스퀘어’의 여성복 라인은 이르면 다음주부터 입고할 예정.(517-4504) ●무이(Mue) 패션그룹 한섬이 7년을 준비해 문을 연 대형 멀티숍.‘클로에’,‘핼무트 랭’,‘알렉산더 맥퀸’ 등 40여개 다양한 브랜드를 확보해 분더숍과 함께 멀티숍의 양대산맥을 이룬다. ‘존 갈리아노’의 다리 라인을 따라 붙어 섹시한 핑크 팬슬스커트(99만원선),가을 유행 무늬인 마름모형 아가일체크의 카디건은 단정하면서도 은은한 섹시미를 풍겨 인기품목.‘앨라이아’ 망토(190만원선·검정/크림)는 정장과 캐주얼 어떤 스타일에도 잘 어울려 핫 아이템으로 손꼽힌다.올 시즌에는 일본의 독립 디자이너 브랜드 ‘언더커버’가 특히 인기.허벅지까지 내려오는 길이에 곳곳에 주머니 장식을 한 긴 셔츠(65만원선),듬성듬성 거칠게 바느질 처리를 한 트위드재킷(120만원선),하얀색 레이스 모양을 프린트한 청바지 등 유머러스한 아이템이 전위적인 개성미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사랑받는다.(3446-8074) ●에크루(Ecru) 벨기에,프랑스 등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 위주로 제품을 구성했다.‘마틴 마르지엘라’,‘코스믹 원더’ 등 유럽풍 캐주얼이 많은 곳.일부 제품은 전위적인 느낌으로 독특하다. 가장 인기있는 아이템은 날씨에 따라 안감을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유나이티드 뱀부’의 트렌치코트(112만원),리본으로 앞여밈을 처리한 스웨이드 볼레로 재킷(128만원).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최근 유행스타일인 데다 실용적이라 인기다.카디건,니트,이너웨어 등 3개의 아이템을 하나로 묶은 상의(26만 8000원·남색/회색)는 재주문에 들어간 상태.할리우드 스타 귀네스 펠트로가 좋아하는 ‘노티파이’ 청바지는 짧은 밑위길이를 조금 늘려 한국인 체형에 맞게 제작했다.34만∼38만원으로 백화점보다 싸다.올 겨울 유행을 주도할 ‘마틴 마르지엘라’의 머플러(13만원선·겨자/크림)는 다음주에 들어온다.(545-7780) ●얼빙 플레이스 ‘츠모리 치사토’,‘사카이’,‘옌스 라우게센’ 등 독특한 디자이너 브랜드를 확보하고 있는 곳.“개성넘치면서도 소화하기 쉬운 디자인,여성스럽지만 너무 사랑스럽기만 한 아이템을 추구한다.”고 말하는 김민강 사장의 안목이 그대로 녹아 있다. ‘츠모리 치사토’의 마름모형 스웨터(45만원),검은 레이스를 안감으로 처리해 평범한 듯 고급스러운 사카이의 카디건(59만원)은 청바지와 매치하면 멋스러워 핫 아이템으로 꼽힌다. 가죽에 대한 관심도 높다.인기 아이템은 식물추출물로 염색을 한 ‘조지오 브래토’의 가죽 재킷.바이올렛,와인,카키 등 자연스러운 색감의 짧은 가죽재킷은 175만∼180만원선.(511-8921)
  • [시네마천국]17일개봉 성룡 ‘…세계여행’

    ‘80일간의 세계일주’(Around the World in 80 Days·17일 개봉)는 어린시절 머릿속으로만 그리던 미지의 세계를,첨단의 상상력과 스펙터클한 영상으로 재현해낸 작품이다. 우선 1억여달러가 투입된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성룡이 휘젓고 다니는 모습을 보는 것이 반갑다.성룡이 맡은 역할은 영국 백작의 하인 파스파투.하지만 원작과 달리 주인의 조언자이자 친구로,또 위기를 모면해가는 주도적인 인물로 등장한다.한마디로 말해 성룡이 영화의 중심이다. 런던은행에서 불상을 훔친 파스파투는 경찰에 쫓기다 얼결에 괴짜 발명가 필리어스 포그(스티븐 쿠건)의 하인이 된다.평소 필리어스의 진보적인 발명품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과학부장관은 80일동안에 세계일주를 할 수 있다는 그의 말에 장관직을 건 내기를 제안한다.불상을 고향으로 가져가려는 파스파투는 흔쾌히 동행하고,첫 도착지 파리에서 화가 지망생인 모니크 라루슈(세실 드 프랑스)도 동참한다. 터키,인도,중국,샌프란시스코,뉴욕 등을 도는 여행길의 최대 난관은 불상을 다시 찾으려는 전갈단과 과학부 장관의 졸개들.하지만 위협 속에서도 파스파투의 기지 섞인 액션으로 아슬아슬하게 피해나간다.주변 기물을 활용한 계산된 동선과 날렵한 동작을 보여주는 성룡의 액션은 단순한 갈등구조와 에피소드 위주의 여행길보다 훨씬 많은 재미를 선사한다. 동서양을 망라한 각양각색의 볼거리도 풍부하다.하지만 정교하게 재현된 19세기의 실제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대부분 이미지에 그친다.터키왕자로 분한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이나,영어와 중국어를 번갈아 말하는 중국인들은 어색한 오리엔탈리즘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그래도 동양적 전통과 서양적 진보의 조화를 주제로 삼고,원작과 달리 중국이 여행지의 중요 기착지로 설정된 것은 성룡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라이트 형제 역의 오언·루크 윌슨 형제,뉴욕의 부랑자로 출연한 롭 슈나이더,영국 여왕 역의 캐시 베이츠 등 카메오도 재미를 더한다.막문위,홍금보의 출연도 동양 팬들을 즐겁게 할 듯.다소 유치하고 억지스러운 설정과 사실감이 결여된 화면으로 어린아이의 눈높이를 벗어나지 못한 한계를 보이지만,추석용 가족영화로는 손색이 없다.‘웨딩싱어’의 프랭크 코라치 감독 연출.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일요영화]

    ●어둠속의 댄서(KBS1TV 오후 11시25분) ‘브레이킹 더 웨이브’,‘백치들’에 이은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선의’(Golden Heart) 3부작 가운데 세번째 영화.비극적인 멜로 드라마와 할리우드 뮤지컬의 형식이 절묘하게 결합돼 있다.2000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아이슬란드 출신의 가수 비요크가 주인공 셀마를 연기했다. 체코 이민자로 미국의 시골 마을에서 아들과 함께 사는 셀마는 공장에서 밤낮으로 일을 하면서도 뮤지컬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있다.그러나 열심히 사는 셀마에게 시력이 점점 나빠지는 시련이 닥친다.이젠 거의 모든 것을 기억과 더듬기에 의존해야 하는 지경에 이른다.게다가 아들마저 실명 위기에 처하면서 그녀는 수술비 마련을 위해 꿋꿋이 돈을 모아왔다.그러나 집주인 빌이 아들의 수술비를 훔치자 셀마는 다툼 끝에 빌을 죽이고 만다.법정에서 아무런 변명도 할 수 없었던 셀마는 뮤지컬의 환상을 보면서 사형 선고를 받는다.셀마는 끝내 가석방도 거부한 채 아들의 수술을 공장 동료인 캐시에게 맡기고 형장으로 향한다.139분. ●무서운 영화(SBS 오후 11시45분) ‘스크림’시리즈와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등 빅 히트한 호러물들을 줄거리로 패러디한 키넌 아이보리 웨인스 감독의 2000년작. 집에서 팝콘을 튀기던 미모의 여대생 드루에게 한 남자가 전화로 ‘공포영화를 좋아하느냐?’고 묻고는 갑자기 나타나 드루를 해치려 든다.달아나던 드루는 슈퍼모델인 양 포즈를 취하기도 하지만 칼에 찔린 뒤 차에 치여 죽는다.이 소식을 전해들은 드루의 친구들은 1년 전 핼러윈 축제 때 한 남자를 치어 죽인 사고를 떠올린다.88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아테네성화 서울 밝히고 中으로

    올림픽 사상 최초로 해외 봉송에 나선 아테네올림픽 성화가 7일 서울에 도착했다. 지난 4일 아테네를 출발한 성화는 호주 시드니와 일본 도쿄를 거쳐 이날 오전 8시5분 전용기인 ‘제우스’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서울 봉송 행사를 펼쳤다. 공항 통과 직후 서울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공원으로 이동한 성화는 오전 11시30분 시민 1000여명과 취재진 앞에서 봉송 축하행사를 가졌다.이날 행사에는 이연택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과 이종인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아테네올림픽조직위원회(ATHOC) 스피로스 람브리디스 성화봉송 총책임자,해외봉송 첫 주자이자 2000시드니올림픽 여자육상 400m 금메달리스트 캐시 프리먼(호주)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김성집 대한체육회 고문의 개시 선언에 이어 람브리디스 수석대표가 불씨를 담아 온 특수 랜턴에서 성화봉으로 불을 옮긴 뒤,첫 주자로 나선 이연택 위원장이 올림픽 기념탑에서 평화의 문까지 봉송했다. 이후 올림픽공원을 떠난 성화는 잠실 주경기장∼테헤란로∼국회의사당∼신촌∼인사동∼을지로 구간 48㎞를 달린 뒤,저녁 7시10분쯤 서울시청 앞 광장에 안치됐다. ‘몬주익 영웅’ 황영조를 비롯해 김수녕 심권호 등 역대 올림픽메달리스트와 홍수환 차범근 선동열 서장훈 등 스포츠스타,이효리 권상우 등 연예계 스타들이 대거 봉송주자로 나섰다.또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씨와 시각장애인 김예진씨도 각각 의족과 안내견을 이용해 행사에 참가,올림픽 정신을 되살렸다. 이날 서울에서 하룻밤을 묵은 성화는 8일 새벽 중국 베이징으로 떠나 아시아 투어를 계속할 예정이다.‘불꽃을 통해,세계를 하나로(Pass The Flame,Unite The World)’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봉송은 한국 등 27개국 33개 도시에서 총 연장 7만 8000㎞에 걸쳐 이뤄진다. 브라질의 축구영웅 펠레와 호나우두,미국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과 할리우드 스타들도 주자로 참가할 예정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SKG 회생형 법정관리 결의

    SK글로벌 채권단은 해외채권단과의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2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로 결의했다.채권단은 회사정리계획안을 마련,다음주초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할 방침이다.그러나 해외채권단은 국내채권단과 협상의 여지는 있다고 밝히고 있어 ‘법정관리행’을 피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채권단,다음주초 법정관리 신청 채권단은 이날 전체 협의회에서 금융기관 80.8%의 찬성으로 정리계획안에 의한 법정관리를 결의했다.김승유 하나은행장은 “금융인의 상식에 맞게 해외채권단에 캐시바이아웃(CBO·채권현금매입) 비율 43%를 제시했지만,해외채권단은 100% 이상의 변제를 요구하는 등 상식에 맞지 않는 태도로 일관했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다음주 초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회사정리법에 따라 2주일 안으로 정리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김 행장은 법정관리 신청을 서두르는 이유에 대해 “해외채권단과 협상만 하다가 회사 정상화가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리계획안의 골자는 채권단이 마련한 사전 정리계획안은 1조 7000억원의 채권을 캐시바이아웃하고 8500억원을 출자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아울러 회사의 정상화를 전제로 하는 ‘회생형’이기 때문에 채권단은 법정관리 신청과 동시에 증권거래소를 상대로 상장폐지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했다.증권거래소 규정상 법정관리신청 즉시 상장폐지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또 SK글로벌의 유동성이 부족해질 경우,자구계획 이행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거나 채무재조정을 통해 지원할 계획이다.자구계획 이행이 차질을 빚으면 채권단 임의로 처분 대상의 매각가격과 시기를 바꿀 수 있게 했다. ●해외채권단 반응 회의에 참석한 해외채권단 운영위원회 대표인 스탠더드 차터드 은행의 가이 이셔우드는 국내채권단이 법정관리를 강행키로 한데 대해 초조함을 내비쳤다.이셔우드는 “SK글로벌이 법정관리에 돌입하면 해외채권단은 삼성과 LG·현대 등에 대한 해외금융기관의 크레딧라인(여신한도)을 축소하는 등 한국기업에 불이익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나“(회사정리법상) 2주일간의 협상기간을 남겨둔 것은 합리적(sensible)”이라고 말해 협상안을 조만간 수정 제의할 것으로 분석된다. 김승유 행장도 “사전계획안을 준비할 때까지 협상기간이 남아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국내채권단이 제시한 CBO 비율을 해외채권단이 받아들인다면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SK가 “법정관리 신청을 하기까지는 더 지켜봐야 되지 않느냐.”면서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막판 협상의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SKG 해외채무 마지막 협상/해외채권단 양보없으면 법정관리行

    SK글로벌 해외채권단이 20일 국내채권단에 사실상의 협상 재개를 요청해와 SK글로벌이 ‘법정관리행’을 피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외채권단,“다시 협상하자.” SK글로벌 해외채권단 조정위원회 수석대표인 가이 이셔우드는 이날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SK글로벌의 법정관리는 불필요할뿐 아니라 바람직하지 못하다.”면서 “SK글로벌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국내외 모든 채권단이 모여 회생 방안에 대해 토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해외채권단이 공식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해외채권단이 태도를 바꾼 데에는 SK글로벌의 법정관리에 따른 손실이 크다는 위기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내채권단은 채권현금매입(CBO·캐시 바이 아웃) 을 통해 해외채권단에 평균 회수율 43%를 제시하고 있다.해외채권단이 이를 계속 거부할 경우 법정관리에 들어가 22%의 회수율만 인정하겠다고 하자 해외채권단 내부에서 동요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글로벌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SK㈜등의 계열사들이 지원을 거부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지난 18일 SK㈜가 기존의 지원안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도 해외채권단을 초조하게 하는 요인이다. ●국내채권단 “해외채권단 특혜 없어져야” 해외채권단은 “그동안 제시했던 CBO 비율 72%는 관련 집단의 법적인 권리를 반영하는 것일 뿐”이라고 밝혀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국내채권단 역시 “해외채권단이 대기업 구조조정 현안만 생기면 국내채권단과 달리 특혜를 받는 관행은 근절돼야 한다.”면서 해외채권단의 CBO비율이 40%대가 넘으면 타협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국내채권단은 한편으로는 “해외채권단이 합리적 제안을 해오면 응할 것”이라고 말해 SK글로벌에 대한 법정관리안이 당분간 보류되고 국내외 채권단이 또다시 밀고 당기기를 거듭하며 협상타결을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현란한 스텝·경쾌한 금속성 3色 탭댄스 뮤지컬

    화려한 발동작과 바닥을 울리는 경쾌한 금속성 소리가 매력적인 탭 댄스를 전면에 내세운 뮤지컬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탭 댄스는 19세기 미국 흑인 사회에 처음 유입된 이후 20세기 초 폭발적인 유행을 불러일으켰으며,국내에선 수년 전부터 탭 동호회가 번성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창작 탭 뮤지컬 ‘마네킹’ 지난 23일부터 국내에서 첫 시도된 창작 탭 공연으로 탭 마니아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사랑은 비를 타고’로 창작 뮤지컬의 흥행 가능성을 보여준 오은희 작가,최귀섭 작곡가,배해일 연출가가 8년 만에 다시 모였다. 무대는 영업을 끝낸 백화점.낮에는 장식물에 불과했던 마네킹들이 밤마다 살아 움직인다는 상상을 무대로 옮긴다. 디스플레이어를 꿈꾸는 판매원 정화가 마네킹들의 도움으로 꿈과 사랑을 모두 얻는다는 해피엔딩이다.3인조 도둑이 좌충우돌 양념 역할을 한다. 일본 탭 댄스 전문가인 도미타 가오루가 안무를 담당했다.기존 탭 댄스를 단순히 뮤지컬에 삽입하는 것에서 벗어나 극의 흐름에 맞게 여러가지 변형된 탭을 보여준다.남경읍,유나영,채국희 등 출연.7월13일까지 연강홀(02)3675-2275. ●빗속의 탭 댄스 ‘싱잉 인 더 레인’ 1950년대 영화 ‘싱잉 인 더 레인’을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주인공 진 켈리가 비에 흠뻑 젖은 채 ‘싱잉 인 더 레인’을 부르며 탭 댄스를 추는 장면을 잊지 못할 것이다. SJ엔터테인먼트가 브로드웨이 스태프진과 손잡고 국내 초연하는 뮤지컬 ‘싱잉 인 더 레인’의 하이라이트 역시 이 장면이다.이를 위해 매 공연마다 5t의 물을 무대 위에 쏟아붓는다.앞줄에 앉은 관객들은 물세례(?)를 감수해야 한다. 뮤지컬 ‘싱잉…’은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는 전환기의 할리우드를 배경으로,스턴트맨에서 스타가 되는 돈 락우드와 배우 지망생 캐시의 아름다운 사랑을 그린 작품.지난 83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첫선을 보인 뒤 브로드웨이로 무대를 옮겨 뮤지컬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남경주와 박용하가 돈 락우드역을 맡아 고난도의 탭 댄스를 선보인다.연출과 안무는 미국 프로덕션 연출가인 댄 모히카가 맡았다.특수효과가 많은 무대세트는모두 브로드웨이에서 공수해왔다.‘화물 연대파업’의 여파로 당초 오는 30일 개막 예정이던 공연이 일주일 연기됐다.새달 5일∼8월31일 뮤지컬전용극장 팝콘하우스(02)399-5888. ●아일랜드 탭 뮤지컬 ‘로드 오브 더 댄스’ 탭 댄스는 원래 아일랜드의 전통 춤에서 비롯됐다.수십명의 댄서가 열정적인 비트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발을 움직이는 탭은 아이리시 댄스의 백미로 꼽힌다. 96년 창단된 ‘로드 오브 더 댄스’의 안무가 마이클 플래틀리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발을 자랑하는 탭 댄서이다.1초에 35회의 탭 기네스 기록을 갖고 있다. 춤의 제왕과 어둠의 제왕이 벌이는 대결구도,아름다운 사랑이야기 등 아일랜드 전설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 위에 전자 바이올린으로 연주되는 전통 민요,감미로운 선율과 더불어 다양한 독무와 군무가 펼쳐진다. 라스베이거스 오리지널팀이 내한하며,새달 25일부터 7월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려진다.(02)566-7137. 이순녀기자 coral@
  • 내 남편이 다른 남자를 사랑한다? / 23일 개봉 ‘파 프롬 헤븐’

    하늘처럼 받들고 믿어온 남편에게 엄청난 비밀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면,그 아내는?그것도 남편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할리우드의 대표 ‘연기파 배우’ 줄리안 무어가 주연한 ‘파 프롬 헤븐’(Far from Heaven·23일 개봉)은 ‘부부클리닉’같은 TV드라마에서 자주 봐온 빤한 소재로 출발하는 멜로드라마다.그런데 감독이 ‘벨벳 골드마인’으로 드라마를 끌어 가는 힘과 파격을 인정받은 토드 헤인즈.어떤 역할을 맡아도 실망시킨 적이 없는 배우와,듬직한 감독의 만남에는 기대가 부풀 수밖에 없다. 영화 속에서의 완벽한 평온은 늘 위태로워 보인다.매사에 남편의 뜻을 따르고 가족에 헌신적인 캐시(줄리안 무어)에게도 그 까닭모를 불안이 서서히 형체를 드러낸다.잡지를 장식할 만큼 명망있는 남편(데니스 퀘이드)이 뿌리깊은 동성애자란 사실을 우연히 목격하고 만 것.영화는 배신의 충격에 빠진 한 여자가 갑작스런 내면의 균열을 얼마나 침착하게 다스려 가는지를 우아하고 격조있게 펼친다. 1950년대를 배경으로 미국의 중산층 세계를 들여다본 영화에서,감독은 여러 메시지를 의도적으로 돌출시켰다.권위로 무장한 가장이 그를 신처럼 믿어온 아내 앞에서 동성애자로 밝혀지는 장면은,인간의 허위의식이 소름돋을 정도로 생생히 까발려지는 설정이다.당시 미국 중산층 사회에서 치명적 금기였던 불륜과 인종문제도 잇따라 화면에 부각된다.상처를 위로하는 우직한 흑인 정원사 디건(데니스 헤이스버트)과 가까워지는 캐시는 이웃의 따돌림을 당하고,영화는 그 틈새로 사회적 관습의 취약성을 끈질기게 고발한다. 덩치 큰 소재들을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단촐하게 끌어 안은 감독의 화법이 돋보인다.가정을 깨지 않으려고 다가온 사랑에 한동안 머뭇거리는 캐시,세상의 편견으로부터 딸을 지키기 위해 끝내 사랑을 포기하는 디건.두사람이 욕망과 이성 사이에서 고민한 흔적은 결국 닮은 꼴이다. 빛과 주변풍광에 따라 분위기가 바뀌는 화면 덕에,다소 지지부진한 로맨스는 매끈하게 포장됐다.엘머 번스타인의 애잔한 배경음악에 인물들의 감정선이 한결 더 풍성하게 살아났다.모처럼 중년,특히 여성관객들이 빠져들 만한 영화다. 황수정기자 sjh@
  • 美 10대 CEO교육 인기

    미국의 부유층 어린이들 사이에서 기업경영에 대한 조기교육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사흘 동안 실시하는 ‘돈 캠프 2002’프로그램에는 미국 전역의 부모들이 950달러(104만원)의 고액을 내고 자녀들로 하여금 주가지수,합병,주식,채권,투자신탁 등에 대해 배우도록 하고 있다. 백만장자나 억만장자 부모들이 자신들이 쌓은 부에 어울리게 자녀들에게 일찍부터 ‘경영 마인드’를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파이낸셜 타임스가 24일 보도한 이 프로그램의 교육 내막을 소개한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재활용업체를 창업한 최고경영자(CEO) 데본 그린은 올해 11세 소녀다.그린은 24일 아침 동부 최고의 주식 분석가로 평가받고 있는,투자자문사 레이먼드제임스사의 수석 투자담당관 데이비드 헨우드와 전화로 회의를 하면서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통화를 마친 뒤 그린 양은 팜비치 리츠칼튼 호텔의 하루 400달러짜리 방을나와 월스트리트저널이 꽂혀 있는 신문대를 지나친다.로비에 나온 그린은 동업자인 다섯 살배기 동생 제시와 여느 어린이들처럼 팔을 잡고 돌며반갑게인사를 나눈다.오후에는 호텔에서 열린 ‘어린이 돈 캠프 2002’에 참여,약세 증시에서의 투자기법 강의를 들었다.11∼19세 어린이 13명이 참가했다. 캠프를 5년째 운영하고 있는 수전 브래들리는 이 캠프의 동기에 대해 “돈이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벤츠 C230을 몰고 호텔에 도착한 16세의 폴 램버트는 상의 윗주머니에 몽블랑 만년필을 꽂으며 “나는 나이가 들면 CEO가 되고 싶다.돈과 권력은 비슷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올해로 이 캠프에 세번째 참가한 캐시라는 16세소년은 캠프에 등장하는 연사에 대해 “세계 최대 자본주의 국가의 최고 인물들과 어느 곳에서 대화해볼 기회가 있겠는가.마이클 조던이 나오는 농구캠프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김미현 부활 ‘샷’, 자이언트이글클래식 14언더…로빈스 1타차 눌러

    2000년 9월 24일 세이프웨이챔피언십 이후 1년10개월동안 시달려온 ‘징크스’를 말끔히 털어낸 한판이었다. 지난해 세차례,올해 두차례 등 모두 다섯차례나 준우승에 그친 김미현은 22일 미국 오하이오주 비에너의 스쿼크릭골프장(파71·6454야드)에서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자이언트이글클래식(총상금 100만달러) 우승컵을 움켜쥐고 모처럼만에 활짝 웃었다.마지막 3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보태 합계 14언더파로 켈리 로빈스(미국·203타)를 1타차로 제치고 지긋지긋한 ‘준우승 망령’에서 벗어나 개인 통산 4승째를 일궈낸 것이다. 2라운드에서 치열한 시소를 벌인 끝에 선두 로빈스에 1타 뒤진 채 3라운드에 나선 김미현은 드라이버샷에서 30∼40야드씩 뒤졌으나 환상의 우드샷으로 역전우승을 이끌어냈다. 9홀까지 2타차까지 밀려 우승이 멀어지는 듯 했으나 차분하게 기회를 엿보다 11번홀(파4)에서 로빈스가 보기를 범한 사이 9번 우드로 날린 두번째 샷을 핀 1m에 붙이며 버디로 연결시켜 단숨에 공동선두로 뛰어 올랐다. 기세가 오른 김미현은 17번홀에서 다시 환상의 우드샷으로 결정적인 버디를 이끌어냈다.412야드짜리 파4홀로 여자프로들에겐 버거운 거리였다.드라이버샷으로 229야드를 날린 김미현은 홀까지 183야드의 거리를 남겨뒀다.반면 장타자 로빈스는 드라이버샷으로 264야드를 때려 편한하게 핀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승부수를 띄운 김미현은 7번 우드를 빼들었다.‘우드의 마술사’라는 별명답게 김미현이 날린 세컨드샷은 그린 중앙에 떨어진 뒤 경사면을 타고 흘러핀 1.2m 지점에 붙었다.반면 심리적 압박감에 몰린 로빈스는 8번 아이언으로 두번째 샷을 날렸음에도 불구하고 볼은 그린 우측 상단에 떨어졌다.김미현은 막판 승부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천금의 버디를 잡아냈고 로빈스는 파에 만족해야 했다. 11년 동안 9승을 올린 베테랑 로빈스는 뒷심 부족으로 99년 이후 3년간 계속되어 온 무관의 한을 이번에도 풀지 못했다. 박지은(23·이화여대)은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공동3위에 올랐고,장정(22·지누스)은 공동 14위를 차지했다.박세리(25) 한희원(24·휠라코리아) 이정연(23·한국타이어) 등은 공동42위,박희정(22·CJ39쇼핑)은 공동52위에 그쳤다. 박준석기자 pjs@ ■우승하기까지/ 준우승 다섯번 끝 ‘V' 포옹 우여곡절 끝에 일궈낸 역전우승이었다. 2000년 세이프웨이챔피언십에서 연장접전 끝에 후배 장정을 누르고 통산 3승째를 거둔 이후 무려 1년 10개월.그동안 준우승만 다섯차례 기록하며 쓰린 속을 달래야만 했다. 지난달 로체스터인터내셔널에서는 5타나 앞선 채 마지막 라운드에 나섰지만캐리 웹(호주)의 거센 반격에 휘말려 역전우승을 내줘야만 했다. 지난해에도 연장전 패배 두차례를 포함해 준우승만 세차례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오피스디포대회에서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 연장 첫 홀서 무너졌고,캐시아일랜드챔피언십에서는 로지 존스에 역시 연장 첫 홀서 무릎을 꿇었다.이어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에서는 ‘숙명의 맞수’ 박세리에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김미현은 계속된 좌절을 극복하기 위해 겨울훈련 때 ‘승부수’를 던졌다.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베테랑 스윙코치인 필 리츤과 함께 스윙개조를 한것.트레이드 마크인 오버스윙을 과감히 버리고 스퀘어스윙으로 샷을 가다듬은 뒤 시즌을 맞았다. 물론 스윙 개조에는 나름대로 치밀한 계산이 깔려 있다.오버스윙은 발목과 허리,무릎 등에 무리를 줘 선수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또 시즌 내내 꾸준한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스퀘어스윙이 유리하다는 것도 작용했다. 시즌을 치르면서 결정적인 순간 스퀘어스윙 대신 오버스윙이 습관적으로 나와 곤욕을 치렀고,지난달 맥도널드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다시 스퀘어스윙을 포기하기도 했다.하지만 주니어시절부터 오버스윙과 스퀘어스윙을 병행한 덕에 빠르게 적응했고,마침내 이번 대회에서 결실을 맺었다. 그동안 사용한 클럽을 이번 대회 개막 하루전 열린 프로암 때 바꾼 ‘무모함’도 오히려 행운을 가져다 주었다. 드라이버부터 아이언까지 캘러웨이사 제품 대신 핑 제품으로 모두 바꾼 뒤경기에 나선 것.그러나 아이언 비거리가 반클럽 정도 늘어 한결 편안하게 경기를 치렀고 특히 장기인 우드샷도 위력을 더해 사흘내내 60대 스코어를 기록했다. 박준석기자 ■일문일답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낼 자신이 있었다.” 22일 22개월만에 우승 갈증을 푼 김미현은 승부처 17번홀에서 정상 정복에 대한 확신을 가졌다고 말했다. ◇마지막 18번홀 파퍼트를 무척 정성들여 했는데. 첫 퍼트를 다소 세게 쳤다.두번째 퍼트는 약간 내리막이었는데 발자국 때문에 울퉁불퉁했다.그래서 신중했다. ◇승부처가 된 17번홀 세컨드샷에 대해 설명해달라. 1·2라운드에서 똑같은 곳에서,똑같은 거리를 남기고 세컨드샷을 했다.때문에 오늘도 세컨드샷을 하기 전에 자신이 있었다.약간 오르막 지형이라는 점을 감안해 홀 오른쪽을 겨냥했다.버디 퍼트는 이중 브레이크였기 때문에 매우 신경이 쓰였다.더구나 여러번 중요한 퍼트를 놓쳐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었다. ◇오늘 플레이에 만족하나. 만족한다.다만 오늘도 퍼트 실수가 몇차례 있었다. ◇켈리 로빈스와의 맞대결은 재미 있었나. 다시 하고 싶지 않다.로빈스는 장타자여서 쇼트 아이언을 주로 사용했지만 나는 페어웨이우드나 롱아이언을 써야 했다.무척 어려운 싸움이었다. ◇자신의 퍼팅 실력을 평가한다면. 연습은 많이 하는데….아버지는 내 실력이 형편없다고 말한다.하지만 동료들은 뛰어나다고 말한다. 송한수기자 onekor@
  • 美테러전쟁/ 탄저테러 배후 ‘오리무중’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탄저병은 진정되는 추세지만 테러의배후나 균의 출처 등은 전혀 밝혀내지 못해 수사가 미궁에 빠져들고 있다. ◆진정되는 탄저병 확산=톰 리지 미안보국장은 7일 “최근 며칠 사이 추가로 발견된 탄저균은 없다”며 “탄저 사태가 이것으로 영원히 끝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미 탄저균 양성반응을 보인 ABC방송의 우편실 이외에는 5일이후 연방정부 건물이나 우체국 등에서 새로운 탄저균이 검출되지 않았다.다만 러시아의 한 영사관에 보낸 행낭에서 미량의 탄저균 포자가 검출됐을 뿐이다. 방역작업이 진행중인 뉴저지 해밀턴 우체국과 워싱턴 브렌트우드 우편물 처리센터,미주리 캔사스의 우편물 분류센터,국방부의 외곽 우편실 등은 아직도 폐쇄됐으나 브렌트우드는 이틀 뒤 우편업무를 재개할 예정이다.지금까지 사망자 4명을 포함,10명이호흡기 탄저병,7명은 피부 탄저병에 감염됐다. ◆가려지지 않는 배후=한때 탄저균의 공급지로 러시아나 이라크,심지어는 북한까지 거론됐으나 지금은 국내 테러리스트의 소행으로 관측되고 있다.당초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이나 ‘알 카에다’의 이름은 수사당국의 용의선에서 일찌감치 사라졌다. 탄저균의 출처와 관련,제임스 카루소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이 상원 청문회에서 “최근 발견된 탄저균은 등록된 실험실에서 분실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그러나 미국내에서 탄저균이 제조됐다는 정보도 없다고 덧붙여 테러 수사가 방향도 못잡고있음을 시인했다. ◆의문에 쌓인 죽음=뉴욕 이빈후과 병원의 여직원 캐시 응우엔의 사망은 질병통제센터(CDC) 관계자와 수사당국을 곤혹스럽게하고 있다.탄저공격에 의한 살인으로 판정,수사당국이 응우엔이 사용한 지하철 카드를 통해 사망직전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으나 감염경로를 찾아내지는 못했다. CDC는 탄저균 우편물을 접촉하지 않고는 감염될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으나 응우엔은 이같은 우편물에 노출되지 않은 것으로확인돼 새로운 방식의 생화학 테러가 기도됐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지난달 21일 사망한 브렌트우드 우체국 직원 모리스(55)는 탄저균이 상원에 보내지기 이틀 전인 10월 13일상부에 자신이 탄저병에 감염됐다고 알렸으나 무시된 것으로 알려져 우체국은 탄저대책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다시 일고 있다. m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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