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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뭐야, 남성 배역에 여성 배우네… 우와, 메시지는 더 강하네

    뭐야, 남성 배역에 여성 배우네… 우와, 메시지는 더 강하네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욕망의 계약을 한 노교수 파우스트, 죽음과 삶 사이에서 고뇌하는 왕자 햄릿, 천재 모차르트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궁중 음악가 살리에리. 이들은 여태껏 남성 배우들을 통해 세상에 그려졌다. 고전과 역사 속에서 강한 이미지로 굳어진 인물이 성별을 바꿔 작품의 메시지를 전한다. 탄탄한 연기력을 앞세운 ‘젠더 프리’ 캐스팅의 도전이 무대와 객석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지난달 26일부터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 중인 국립극단의 ‘파우스트 엔딩’에서는 배우 김성녀가 파우스트로 변신했다. 괴테가 평생에 걸쳐 쓴 작품을 110분으로 압축해 더 쉽고 단순하게, 현재에 맞춰 재해석한 세계에서 김성녀는 연륜과 카리스마를 앞세워 욕망과 열정의 경계를 오가는 파우스트를 섬세하게 그려 낸다. 작품을 재창작한 조광화 연출은 ‘여성 파우스트’를 통해 인간에 대한 공감을 더욱 세밀하게 풀어낼 수 있었다고 자부했다. “파우스트가 그레첸이라는 어린 여성에게 품은 감정을 남녀 간 사랑을 넘어 인간 사이 교감과 연민으로 더욱 넓힐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메피스토의 유혹에 넘어가 쾌락을 좇다 파국을 맞는 파우스트는 원작과 달리 신의 구원을 단호히 거부한다. 책임지지 않는 것에 대한 경고를 담은 뒤집힌 엔딩을 김성녀 파우스트는 담담하게 표현해 설득력을 높인다.국립극단이 지난달 25~27일 온라인 극장을 통해 선보인 ‘햄릿’에서도 배우 이봉련이 공주 햄릿이 됐다. 덩달아 오필리어를 남자로 바꿨다. 햄릿 공주는 칼싸움에 능한 해군 장교 출신으로 우유부단하고 생각만 많은 햄릿 왕자와 달리 생각을 곧바로 행동에 옮기는 저돌성을 가졌다. 그가 휘두르는 칼은 무모하기보단 절박했고 연인 오필리어와 친구 호레이쇼 등 주변 인물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직설적이면서도 감정을 어루만졌다. 광기 어린 모습마저 결코 거칠거나 과하지 않게 그려 낸 이봉련의 연기가 햄릿 공주를 감각적으로 꾸몄다. 사흘간 네 차례 열린 온라인 공연에서 7000여명이나 햄릿 공주를 만났다.지난달 28일까지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에서 공연된 연극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리를 맡은 차지연은 “캐릭터 짙은 실존 인물인데, 나를 관객들이 받아 주실 수 있을까 걱정됐다”며 몇 차례나 캐스팅을 고사했다. 그러나 매회 혼자 전막을 연습하는 등 부담감을 노력으로 풀어낸 차지연은 모차르트에 대한 질투와 동경, 자신의 한계에 대한 고뇌 등 몰아치는 감정을 묵직하고도 예리하게 그려 호평을 받았다. 배우들조차 “상상도 못 한” 파격 캐스팅의 이유에 대해 각 작품 창작진과 배우들은 같은 답을 내놓는다. “성별과 관계없이 인간 본연의 감정을 전달하고 싶다”는 것이다. 짙은 욕망과 깊은 감정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인물들을 그간 많은 벽을 마주했을 여성 배우들이 스스로를 깨듯 더 넓게 파헤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배우들조차 “상상도 못했다”…무대 넓히는 ‘젠더 프리’ 캐스팅

    배우들조차 “상상도 못했다”…무대 넓히는 ‘젠더 프리’ 캐스팅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욕망의 계약을 한 노교수 파우스트, 죽음과 삶 사이에서 고뇌하는 왕자 햄릿, 천재 모차르트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궁중 음악가 살리에리. 이들은 여태껏 남성 배우들을 통해 세상에 그려졌다. 고전과 역사 속에서 강한 이미지로 굳어진 인물이 성별을 바꿔 작품의 메시지를 전한다. 탄탄한 연기력을 앞세운 ‘젠더 프리’ 캐스팅의 도전이 무대와 객석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지난달 26일부터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 중인 국립극단의 ‘파우스트 엔딩’에서는 배우 김성녀가 파우스트로 변신했다. 괴테가 평생에 걸쳐 쓴 작품을 110분으로 압축해 더 쉽고 단순하게, 현재에 맞춰 재해석한 세계에서 김성녀는 연륜과 카리스마를 앞세워 욕망과 열정의 경계를 오가는 파우스트를 섬세하게 그려 낸다. 작품을 재창작한 조광화 연출은 ‘여성 파우스트’를 통해 인간에 대한 공감을 더욱 세밀하게 풀어낼 수 있었다고 자부했다. “파우스트가 그레첸이라는 어린 여성에게 품은 감정을 남녀 간 사랑을 넘어 인간 사이 교감과 연민으로 더욱 넓힐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인간을 유혹해 영혼을 두고 거래하는 악마 메피스토(박완규 분)는 익살스러운 광대 같은 캐릭터로 표현해 고뇌하는 파우스트와 더 뚜렷이 대비시켰다. 메피스토의 유혹에 넘어가 쾌락을 좇다 파국을 맞는 파우스트는 원작과 달리 신의 구원을 단호히 거부한다. 책임지지 않는 것에 대한 경고를 담은 뒤집힌 엔딩을 김성녀 파우스트는 담담하게 표현해 설득력을 높인다. 국립극단이 지난달 25~27일 온라인 극장을 통해 선보인 ‘햄릿’에서도 배우 이봉련이 공주 햄릿이 됐다. 덩달아 오필리어를 남자로 바꿨다. 햄릿 공주는 칼싸움에 능한 해군 장교 출신으로 우유부단하고 생각만 많은 햄릿 왕자와 달리 생각을 곧바로 행동에 옮기는 저돌성을 가졌다. 그가 휘두르는 칼은 무모하기보단 절박했고 연인 오필리어와 친구 호레이쇼 등 주변 인물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직설적이면서도 감정을 어루만졌다. 광기 어린 모습마저 결코 거칠거나 과하지 않게 그려 낸 이봉련의 연기가 햄릿 공주를 감각적으로 꾸몄다. 사흘간 네 차례 열린 온라인 공연에서 7000여명이나 햄릿 공주를 만났다.지난달 28일까지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에서 공연된 연극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리를 맡은 차지연은 “캐릭터 짙은 실존 인물인데, 나를 관객들이 받아 주실 수 있을까 걱정됐다”며 몇 차례나 캐스팅을 고사했다. 그러나 매회 혼자 전막을 연습하는 등 부담감을 노력으로 풀어낸 차지연은 모차르트에 대한 질투와 동경, 자신의 한계에 대한 고뇌 등 몰아치는 감정을 묵직하고도 예리하게 그려 호평을 받았다. 배우들조차 “상상도 못 한” 파격 캐스팅의 이유에 대해 각 작품 창작진과 배우들은 같은 답을 내놓는다. “성별과 관계없이 인간 본연의 감정을 전달하고 싶다”는 것이다. 짙은 욕망과 깊은 감정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인물들을 그간 많은 벽을 마주했을 여성 배우들이 스스로를 깨듯 더 넓게 파헤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도전과 노력의 소용돌이…차지연 “행복한 살리에리 되고 싶다”

    도전과 노력의 소용돌이…차지연 “행복한 살리에리 되고 싶다”

    배우 차지연에게는 유독 도전과 새로움이라는 수식어가 자주 붙는다. 1인극, 젠더 프리, 공연 영상 등 지난해 그가 선 무대만 해도 그렇다. 연극 ‘그라운디드’로 혼자 무대를 가득 채웠고, 네 번째 시즌을 함께 올린 서울예술단 창작 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은 공연 영상이 지난달부터 전국 CGV 영화관에서 상영 중이다. 뮤지컬 ‘더데빌’, ‘광화문 연가‘에서 젠더 프리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그는 지난해 11월 개막한 연극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리로 열연했다. 다음달부터 방영되는 SBS드라마 ‘모범택시’로 이번에는 드라마에도 출연한다. 최근 기자들과 온라인으로 만나 근황 이야기를 나눈 차지연은 지난달 28일 막을 내린 ‘아마데우스’ 속 살리에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저도 살리에리 같은 사람이에요. 제가 저를 믿지 못해요. 그래서 작품마다 너무 무서워하고 겁내고 두려워해요.” 이미 최정상으로 꼽히는 뮤지컬 디바인데, 너무 겸손한 것 아닌가 싶지만 그는 몇 차례나 같은 표정과 같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10년 넘게 (뮤지컬을) 했으면 이제 조금이라도 자신감을 갖고 ‘오케이, 이 작품은 편하게 할 수 있겠지’란 생각이 들어야 하는데 단 한 작품도 그런 적이 없어요.”그러면서 어떻게 새로움에 부딪힐 수 있는 용기가 나오느냐는 물음에 그는 “그게 저의 모순”이라며 웃기도 했다. “저를 못 믿기도 하면서 새로운 걸 시도하면서 깨뜨려 나가는 것에 대한 쾌감이 너무 크다”면서 “희한한 사람이죠”라고 했다. 무대를 준비하기까지 끊임 없이 고민하고 쉴 새 없이 연습하며 ‘소용돌이’에 빠져들고는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소리가 터져 나오면 어느덧 성장해 있는 스스로의 모습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늘 자신이 없어 연습과 땀으로 부딪히는 대신 어떤 작품을, 어떤 캐릭터를 만나도 항상 겸손하게, 스스로와 타협하지 않으며 최선을 다할 수 있다는 것도 최고가 될 수 있던 비결이었다. 그가 말한 소용돌이는 그야말로 노력의 시간들이었다. “그냥 연습 과정부터 공연 마치기까지 단 한 순간도 허투루하지 않고, 여러 차례 한 작품이어도 늘 처음 만나는 것처럼 성실하게 임해요. 그러다 보니 작품을 대한 태도나 마인드를 예뻐해주시고 믿어주시지 않나 하는 생각이 강해요.”코로나19로 잠시 공연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아마데우스’ 무대에 오르기 전 매번 혼자 1막 1장부터 2막 엔딩까지 모든 대사를 혼자 읊으며 연기를 해보고 관객들과 만났다고 한다. “마지막 공연까지 한 번도 빼놓지 않고 했다는 게 저의 자부심이자 자랑거리”라고도 덧붙였다. 살리에리라는 실존 인물을, 그것도 젠더 프리로 연기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해봤다면서 몇 차례나 출연을 고사했다고 털어놨다. “과연 살리에리 캐릭터로 무대에 섰을 때 관객들께서 저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혼자 다른 곳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 작품 자체와 결이 안 맞진 않을까 너무 걱정했어요. 그리고 절실하게 연습만 했죠.” 그리고 ‘차지연 살리에리’는 무대 위 카리스마와 묵직한 연기로 큰 호평을 받았다. “모차르트나 살리에리 중 선택하라면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라는 물음이 나오자 차지연은 환하게 웃으며 “행복한 살리에리”라고 답했다. “1인자가 되고 싶은 욕심도, 이것도 저것도 내가 해야지 하는 욕심도 없어요. 가진 것에 감사하고 맡겨주신 걸 잘 해내고 싶을 뿐이에요.” 그렇게 앞으로 드라마, 예능 등 여러 장르에서 새롭고 다양한 모습으로 또 도전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하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단 한 사람을 위한 영화, 냉전 시대 기적을 찍다

    단 한 사람을 위한 영화, 냉전 시대 기적을 찍다

    佛댄서에 반한 동독 단역 배우공산당 속이며 감독 행세 나서 복고풍 소품 등 영상미 돋보여개연성·현실성은 다소 부족해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30년이나 지난 시점에서 굳이 냉전 시대의 추억을 되살리려는 영화는 많지 않다. 하지만 시대의 장벽에 부딪혀 헤어져야 하는 연인들의 애틋한 로맨스를 담을 시공간으로 냉전만큼 적절한 소재가 있을까. 10일 개봉한 독일 영화 ‘쁘떼뜨’(2019)는 이처럼 동서독 분단의 현장인 1961년 베를린을 적절히 활용해 기적 같은 사랑을 그렸다. 동독 엑스트라 배우 에밀(데니스 모옌 분)은 촬영장에서 한눈에 반한 프랑스 무명 댄서 밀루(에밀리아 슐레 분)에게 “내일 와줄 거죠”라고 구애하고, 밀루는 “프테트르(Peut-tre)”라고 답변한다. 영화의 제목은 밀루의 이 말에서 따왔다. 프랑스어로 ‘아마도’, ‘어쩌면’을 뜻하는 ‘프테트르’는 이제 막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는 연인들에게 여운을 남기듯 앞으로의 난관을 암시한다. 실제 다음날 동독 정부가 기습적으로 서베를린과의 국경을 폐쇄하면서 밀루는 에밀을 만나지 못하고 파리로 돌아간다. 시대의 아픔은 두 사람을 갈라놓았지만, 에밀은 밀루를 만나겠다는 일념 하나로 동독 공산 정부를 기만하고 감독 행세를 한다. 밀루가 대역을 맡은 프랑스 여배우 베아트리체를 캐스팅하고 밀루도 고용해 영화를 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에밀의 ‘사기극’으로 두 사람은 극적으로 재회하지만, 또다시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맞이한다. 오로지 한 사람만을 위해 영화를 만들고, 신분을 속여 감독 행세를 하는 에밀의 과감한 발상은 엉성하고, 무모해 보인다. 그럼에도 우연한 상황들이 겹쳐 순조롭게 흘러간다. 관객 입장에서 눈에 불을 켜고 보면 모든 개인 정보가 데이터베이스화된 21세기에 불가능한 발상이다. 영화 역시 개연성과 현실성이 부족하다. 장애물에 가로막힌 연인의 이별과 재회라는 원형적 멜로드라마를 벗어나지도 못한다. 하지만 데니스 모옌의 강렬한 눈빛과 에밀리아 슐레의 사랑스러운 웃음은 이 부족함을 상쇄한다. ‘프테트르’라는 불확실하지만 미래에 대한 기대를 담은 낯선 단어가 주는 기분 좋은 설렘 때문인지 허점을 지적하고픈 마음이 눈 녹듯 사라진다. 오히려 에밀의 사기극이 탄로 나지 않을까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몰입하게 된다. 마틴 슈라이어 감독 연출도 돋보이지만, 분단된 독일의 아픈 역사 속에서도 낭만과 희망을 향한 기대감이 약간의 엉성함을 눈감아 주게 할 듯싶다. 소품으로 나온 타자기와 화려한 색감의 복고풍 의상, 클래식 자동차 등은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다. 영화 첫 부분에 등장하는 프랑스 시골의 풍경과 밀루의 댄스 장면 등에선 영상미도 돋보인다. 복고적 분위기에 취하고 싶으면 즐길 만하다. 상영시간 125분. 12세 관람가.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미나리’, 영국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감독·남녀조연상 등

    ‘미나리’, 영국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감독·남녀조연상 등

    감독상, 여우·남우조연상, 음악상, 캐스팅상 등 영화 ‘미나리’가 영국 아카데미라 불리는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상에서도 감독상, 조연상, 외국어영화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BAFTA는 4월 11일 로열 앨버트홀에서 관객 없이 개최되는 ‘2021 BAFTA 시상식’에 앞서 9일(현지시간) 50개 후보작을 발표했다. ‘미나리’는 감독상, 외국어영화상, 여우조연상(윤여정), 남우조연상(앨런 김), 음악상, 캐스팅상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출신인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와 ‘록스’가 7개 부문에, ‘더 파더’, ‘맹크’,‘프라미싱 영 우먼’이 ‘미나리’와 같이 6개 부문에서 후보작으로 등록됐다.작품상 후보에는 ‘더 파더’, ‘더 모리타니안’, ‘노매드랜드’, ‘프로미싱 영 우먼’, ‘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이 선정됐다. ‘미나리’는 외국어영화상에서는 덴마크의 ‘어나더 라운드’, 러시아 ‘디어 콤래즈’, 프랑스 ‘레미제라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등의 ‘쿠오바디스, 아이다?’와 겨루게 된다. 배우 윤여정은 ‘종말’의 니암 알가, ‘록스’의 코 사르 알리,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카로바, ‘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의 도미닉 피시백, ‘카운티 라인스’의 애슐리 매더퀴와 함께 여우조연상 후보로 지명됐다. BAFTA는 미국 아카데미상의 방향을 가늠할 기회로 평가받는다. ‘미나리’는 이미 세계 주요 영화제에서 수상기록을 쌓아가고 있다. 미국 양대 영화상인 골든글로브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데 이어 미국 비평가들이 뽑는 크리틱스 초이스에서도 같은 상을 품에 안았다.BAFTA에서는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작품상, 감독상, 외국어영화상, 오리지널 각본상 등 4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고, 외국어영화상과 오리지널 각본상을 받았다. 이에 앞서 박찬욱 감독이 ‘아가씨’로 2018년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아가씨’는 영국 소설 ‘핑거스미스’를 바탕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미나리’는 지난달 24일 개막한 영국 대표 영화제 중 하나인 제17회 글래스고 영화제에서도 개막작으로 선정돼 온라인으로 상영됐다. 영국 첫 공개에 큰 관심이 몰리면서 일찌감치 표가 매진돼 추가 판매해야 할 정도였다. BBC는 영화 리뷰에서 ‘미나리’에 만점을 주면서 “영화에 따뜻함과 진실함이 가득 담겨있어 어디에서든 관객들의 마음에 닿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한편 글래스고영화제는 올해 ‘컨트리 포커스(Country Focus)’ 부문에 한국을 지목하고 우민호 감독의 ‘남산의 부장들’, 홍의정 감독의 ‘소리도 없이’, 최재훈의 감독의 ‘검객’, 심찬양 감독의 ‘다시 만난 날들’, 임정은 감독의 ‘아워 미드나잇’을 골랐다. 5일엔 주영한국문화원과 글래스고영화제 공동 주최로 영국 프로그래머 안톤 비텔과 우민호·홍의정 감독이 현지 영화 관계자를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대화하는 행사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나리의 그 귀요미’ 앨런 김 이보다 귀여운 수상 소감 있을까

    ‘미나리의 그 귀요미’ 앨런 김 이보다 귀여운 수상 소감 있을까

    영화 ‘미나리’를 보면 여덟 살 꼬마 배우 앨런 김에게 윤여정이 볼을 꼬집어보라고 일러주는 장면이 나온다. 앨런은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 모니카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미국 영화 비평가들이 선정하는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도중 아역배우상을 받고 폭풍 오열을 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환하게 웃으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고마운 이들의 이름을 나열했다. 비평가들과 가족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한 뒤 ”세상에, 제가 울고 있네요“라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다음 영화 출연이 확정됐다며 “이게 사실인가요. 꿈이 아니길요”라고 말하며 자신의 볼을 꼬집었다. 그는 ‘미나리’로 스타로 떠오르기 전 어린이용 가구 브랜드 ‘포터리반키즈’ 광고 모델로도 활동했으며. ‘미나리’가 첫 영화였다. 그의 두 번째 영화는 코미디물 ‘래치키 키즈’로 6월 촬영에 들어간다. 미국 일간 USA 투데이는 이날 시상식의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앨런의 수상 소감을 꼽았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앨런이 “시상식 시즌의 가장 사랑스러운 스타 가운데 한 명”이라며 “눈물을 흘리며 많은 사람의 마음을 녹였다”고 전했다. 앨런은 이날 시상식에 앞서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집에 레드카펫을 깔고 걸어가는 영상을 올린 뒤 “난 귀여운 게 아니라 잘 생겼다”고 말해 누리꾼들의 하트 이모티콘 세례를 받았다. 이 말 역시 자신의 영화 대사 가운데 하나였다. 그는 일주일 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미나리’가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뒤 유명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에도 출연했다. 태권도 승급 심사에서 받은 보라색 띠를 매고 스튜디오에 나와 ‘미나리’의 골든글로브 수상이 보라색 띠를 받은 것보다 더 신났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나리’를 연출한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은 극 중 데이비드를 사랑스러우면서도 말을 잘 안 듣는 캐릭터로 규정했고, 극 전개상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 잘할 수 있는 배우를 찾으려고 로스앤젤레스(LA) 한인사회 연줄을 총동원하고, 한인 교회와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찾아다니며 데이비드 역할을 맡길 아이를 찾았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제작진은 한인 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해 먼저 캐스팅된 배우 윤여정의 사진과 함께 아역 배우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LA 현지 신문에 냈고, 지원자 중에서 앨런을 발견했다. 앨런은 ”영상에 나오는 나를 보고 싶다“며 오디션에 지원했다고 한다. 정 감독은 ”앨런은 오디션에서 과장된 행동을 했지만, 너무 웃겨서 계속 영상을 봤다“며 ”그는 타고난 소질이 있고 연기에 정직함이 있다“고 말했다. 앨런의 부모가 할리우드 영화계에 익숙한 것도 도움이 됐다. 그의 누나 앨리샤 김이 디즈니의 ‘겨울왕국’ 뮤지컬 전국 투어에서 어린 엘사 역할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언론 인터뷰를 통해 레고와 초콜릿 시럽을 뿌린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은 ‘닌자고’ 시리즈다. 그는 크리틱스 초이스 아역상을 받은 뒤 인스타그램에 “오늘은 특별한 날”이라며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탄산음료인) ‘마운틴 듀’를 먹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는 글을 올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빨간 유니폼과 궁합 맞은 이관희...LG 고춧가루 부대로

    빨간 유니폼과 궁합 맞은 이관희...LG 고춧가루 부대로

    프로농구 ‘최하위’ 창원 LG가 막판 순위 경쟁에서 캐스팅 보트로 떠오르고 있다. LG는 지난 주말 2연전에서 갈 길 바쁜 상위권 팀들에게 고춧가루를 뿌리며 2연승을 달렸다. 6일에는 이번 시즌 리그 최다인 3점슛 21방을 뿜어내며 1위 전주 KCC를 거꾸러 뜨리더니 이튿날 리그 정상권 수비력을 갖춘 4위 안양 KGC와 수비로 승부를 벌이며 짜릿한 3점차 승리를 거뒀다. LG의 2연승은 이번 시즌 두 번째로, 지난해 11월 1일 기록한 이후 넉 달 만에 처음이다. 올시즌 조성원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으며 공격 농구를 표방한 LG는 높이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이며 ‘부상 병동’이던 원주 DB와 시즌 초반부터 동네북이 됐다. 봄 농구가 사실상 힘들어지며 6강 플레이오프의 마지막 불씨를 지피려는 서울 삼성과 지난달 초 프랜차이즈와 마찬가지인 김시래와 이관희를 맞바꿨다. 시즌 종료 뒤 삼성으로부터 선수든 지명권이든 추가로 받을 게 남은 LG로서는 다음 시즌을 위한 포석으로 보였다. LG는 트레이드 이후 3승5패를 기록 중인데 최근 이관희가 팀 전력에 녹아들며 상승 기류를 타는 모양새다. 이관희는 파란 유니폼보다 빨간 유니폼을 입고 나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올시즌 삼성에서 36경기를 뛰며 경기당 평균 11.0점, 3.5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했는데 LG 합류 후 8경기에서 17.8점 4.8리바운드 4.6어시스트로 스탯이 뛰었다. 트레이드 전 38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78.7점을 넣고 84점을 내줬던 LG는 트레이드 이후 8경기에서 79.5점을 넣고 82.9점을 내주며 공수 밸런스를 맞춰가고 있다. 이관희의 활약 속에 한상혁과 정해원, 이광진 등이 깜짝 활약을 보태고 있는 LG가 앞으로 남은 10경기에서 또 어느 팀을 상대로 고춧가루를 뿌릴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으로 보인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학폭 인정’ 지수, 군대 간다…“반성의 시간 갖겠다” [이슈픽]

    ‘학폭 인정’ 지수, 군대 간다…“반성의 시간 갖겠다” [이슈픽]

    KBS드라마 ‘달이 뜨는 강’ 중도 하차광고 삭제, 출연작 다시보기도 중단소속사 “모든 활동 중단, 통렬한 반성할 것”“위압 동원한 성폭력은 명백한 사실무근”피해자 “사과 따윈 필요 없다, 평생 학폭자”중학생 시절 학교폭력 논란을 인정한 배우 지수(본명 김지수·28)가 모든 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군에 입대하기로 했다. 지수의 소속사는 “지수는 통렬한 반성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수는 주연으로 출연했던 KBS 2TV 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서도 하차한다. 그가 출연했던 출연작들의 다시보기는 중단됐으며 광고도 삭제됐다. 소속사 “지수, 10월 중순 입대,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예정” KBS, 지수 배역 교체 후 재촬영“지수 출연 장면 최대한 삭제 방송” 소속사 키이스트는 5일 “지수는 배우로서 계획된 모든 활동을 즉각 중단하고 통렬한 반성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제보 이메일 접수, 온라인 커뮤니티 모니터링 등 다각도로 관련 사안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다만 “항간에 나도는 위압을 동원한 성폭력과 같은 주장들은 명백한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키이스트에 따르면 지수는 지난해 12월 영장을 받아 오는 10월 중순 입대한다. 2016년 급성 골수염 수술을 받은 전력이 있어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할 예정이다. 지수가 주연으로 출연 중이던 KBS 2TV 드라마 ‘달이 뜨는 강’은 배역을 교체하고 재촬영해 방송된다. 대타로는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철인왕후’에 출연했던 나인우가 발탁됐다. KBS는 이날 “나인우가 ‘달이 뜨는 강’의 온달 역으로 캐스팅됐다”면서 “9회 이후 방송분은 재촬영해 방송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BS 측은 입장문을 통해 “방송일이 임박한 7·8회 방송분은 지수가 출연하는 장면을 최대한 삭제해 방송하고, 이번 주말 재방송은 결방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해 드라마의 편성 취소를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했다”면서 “‘달이 뜨는 강’을 사랑해 주신 시청자와 드라마 제작에 참여한 수많은 스태프와 연기자, 제작사 등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초유 ‘학폭’ 방송 하차 지수, 자필 반성문“과거 저지른 비행, 변명의 여지도 없다” “과거 죄책감에 늘 불안, 진심으로 사죄해”“평생 씻지 못할 과거 반성, 뉘우치겠다” 방영 초반 드라마의 주연 배우가 학교폭력 논란으로 하차하게 된 것은 초유의 사태다. 지난해 12월 배우 배성우가 음주운전 적발로, 2018년 배우 조재현이 ‘미투’ 사태로 작품 말미에 각각 중도 하차한 바 있으나, ‘달이 뜨는 강’의 경우 아직 6회까지밖에 방송이 되지 않은 상태이기에 더 이례적이다. 지수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학창 시절 심각한 수준의 학교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지속해서 제기되자 전날 “과거에 저지른 비행에 대해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며 인정했다. 지수는 지난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자필 사과문에서 “나로 인해 고통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들이었다”고 사과했다. 이어 “연기를 시작하면서 과거를 덮어둔 채 대중의 과분한 관심을 받으며 여기까지 왔으나 마음 한편에 과거에 대한 죄책감이 늘 존재했고 돌이키기엔 너무 늦은 후회가 저에게는 늘 큰 불안함으로 다가왔다. 어두운 과거가 항상 나를 짓눌러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기자로 활동하는 내 모습을 보며 긴 시간 동안 고통받으셨을 분들께 깊이 속죄하고, 평생 씻지 못할 나의 과거를 반성하고 뉘우치겠다”고 언급했다. 지수는 또 “나 개인의 커다란 잘못으로 방송사와 제작진, 배우들, 드라마 현장을 묵묵히 지켜왔던 스태프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는 것이 괴롭고 죄스럽다”면서 “나로 인해 드라마에 더 이상의 피해가 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나로 인해 피해를 본 모든 분께 무릎 꿇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을 중심으로 지수가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 수위가 지금까지 연예계에서 제기된 의혹 중 가장 심각한 수준이고, 피해를 주장하는 사람도 여러 명 나와 수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동문’ A씨 “연기하고 싶으면 하라, ‘학폭자’ 타이틀은 평생 품고 살라”“‘사실무근’ 주장하면 피해자들 연대” 지수에게 중학교 시절 학폭을 당했다고 주장한 A씨는 지난 2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배우 지수는 학폭 가해자입니다”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A씨는 증거로 서라벌 중학교 졸업장을 게재하며 동문임을 밝혔다. A씨는 지수의 학폭은 언급하며 “돌이킬 수 없는 일에 사과 따윈 필요 없다. 진심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하고 싶은 게 연기면 하라. 다만 그 이름 앞에 ‘학교폭력가해자’ 지수 라는 타이틀은 평생 가슴에 품은 채 살라”고 못박았다. A씨는 자신에 대해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서울시 강북구 우이동의 서라벌 중학교를 나온 ‘김지수(배우 지수)’와 동문”이면서 “김지수는 착한 척 그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TV에 나오고 있으나, 그는 학폭 가해자, 폭력배, 양아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A씨는 “지수는 또래보다 큰 덩치로 2007년 중학교 2학년부터 본격적으로 학교 일진으로 군림하여 학교에서 온갖 악행을 저질렀다”면서 “김지수가 포함된 그때의 일진들은 상당히 조직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수 무리는 부모님에 대한 패륜적인 발언도 일삼았고 구기 대회 등을 통해서도 치밀하게 괴롭혔다”면서 “우연찮게 접하는 김지수의 인터뷰나 기사를 보면 헛웃음부터 나온다. 저 정도면 진짜 자기 과거를 망각한 기억상실증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A씨는 “제가 바라는 건 보상도 아니고 사과도 아닙니다. 이미 모든 걸 겪었고, 돌이킬 수 없는 일에 사과 따윈 필요 없습니다”라면서 “제가 바라는 건 딱 하나, 김지수씨. 하고 싶은 게 연기라면 하세요. 다만 그 이름 앞에 ‘학교폭력가해자’ 지수 라는 타이틀은 평생 가슴에 품은 채 사세요”라고 조소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괴롭혔던 수많은 사람들의 그 기억은 저처럼 평생 잊혀지지 않아요. 순수한 척 순진한 척 착한 척 사람 좋은 척. 가증스러워서 못 보겠습니다. 연기는 스크린 속에서만 하십시오”라고 남겼다. A씨 폭로 이후 지수의 학폭을 주장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지수와 중학교 동창이라는 B씨도 “지수는 중학생 시절 정말 악랄했다”며 학폭 과거를 언급했다. B씨는 “지수는 누굴 특정해서 괴롭힌 것도 있지만, 자신이 왕처럼 학교에서 껄렁껄렁 다니면서 애들한테 무차별적으로 시비 걸고 이유 없이 때리고 욕하고 다녔다”고 주장했다. B씨는 “처음 데뷔해서 TV에 나오는 걸 봤을 때 절대 오래 못 간다고 생각했는데, 내 안일한 생각이었다”면서 “법적으로 책임질 게 있다면, 작성자를 비롯해 다른 피해자들과 연대해 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소속사를 통해 혹은 본인 입으로 ‘사실무근’이라는 소리가 들려온다면 그때는 더 많은 증거로 연대하겠다”고 경고했다. KBS 시청자 하차 청원 수천건 동의올스톱에 사실상 연예계 ‘퇴출’ 상태 이러한 학교폭력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수의 하차를 요구하는 KBS 시청자 청원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70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지수의 데뷔작 MBC TV ‘앵그리맘’(2015)과 주연으로 출연한 OCN ‘나쁜 녀석들: 악의도시’(2017)는 다시 보기에서 삭제됐다. 지난해 방영된 MBC TV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또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에서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다. 이외에도 지수는 방송가뿐 아니라 출연 광고까지 모두 중단되거나 영상이 삭제되면서 사실상 연예계에서 ‘퇴출’ 상태가 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역대급 캐스팅으로 돌아온 연극 ‘스페셜 라이어’

    역대급 캐스팅으로 돌아온 연극 ‘스페셜 라이어’

    연극 ‘스페셜 라이어’가 26일 서울 강남구 백암아트홀에서 개막한다. 1998년 2월 초연 이후 올해로 24년째를 맞은 스테디셀러 연극 ‘라이어’는 하나의 거짓말을 시작으로 서로 속고 속이는 상황과 자신의 거짓말에 스스로 걸려드는 캐릭터들로 객석에 웃음 폭탄을 던지는 작품이다. 아시아 최초 오픈런 공연이자 대학로 오픈런 공연의 시작이기도 했다. 아시아 최장기간 연속 공연 기록과 4만 2000회 아시아 최다 공연 수립, 국내 누적 관객수 630만명 돌파 등 기록을 썼다. ‘스페셜 라이어’로 돌아와 26일 막을 여는 작품에는 역대급 캐스팅으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공연 흐름을 쥐고 있는 인물이자 첫 거짓말의 발화점인 존 스미스 역에 정태우, 정겨운, 테이와 존 스미스의 엉뚱한 백수 친구로 존의 거짓말을 감싸주다 자신이 덫에 걸려버리는 조금 부족한 의리남 스탠리 가드너 역에 서현철, 김민교, 김인권이 캐스팅됐다. 윔블던에서 살고 있는 메리 스미스 역에 오세미, 신소율, 배우희와 스트리트햄에 살고 있는 바바라 스미스 역에 나르샤, 이주연, 박정화는 각기 다른 매력의 연기를 펼치며 극의 재미와 긴장감을 한층 높인다. 또 포터 하우스 역에 이한위, 김원식, 카리스마 형사 트로우튼 역의 이도국과 이동수는 존과 스탠리를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궁지로 몰아넣으며 웃음을 증폭시킬 예정이다. 정체를 알 수 없지만 사랑스러운 바비 프랭클린 역 홍석천, 오대환, 조찬형은 능청스러우면서도 엉뚱한 연기 변신으로 톡톡 튀는 신 스틸러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날 오전 공개된 연습 현장 모습에도 긴장감 넘치면서도 ‘라이어’만의 즐거운 웃음과 열기 가득한 분위기가 생생하게 담겼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사라졌던 ‘피케팅’의 부활.… 초록 마녀가 마법 부렸나

    사라졌던 ‘피케팅’의 부활.… 초록 마녀가 마법 부렸나

    5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위키드’가 더욱 깊고 단단해진 무대로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티켓이 오픈될 때마다 당일 모든 회차가 매진되고 공연장인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은 객석 3층까지 가득 찬다. 국내 라이선스 공연으로는 불과 세 번째 시즌이지만 얼마나 사랑받는 작품인지 확인할 수 있다.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위키드’는 기발한 상상이 담긴 스토리만큼 보고 들을 게 아주 많다. 화려한 놀이공원 퍼레이드처럼 아름다운 에메랄드시티는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암전도 없이 54차례 장면이 전환된다. 여기에 5000개 그린 LED 조명, 12.4m 높이에 달린 거대한 타임 드래건, 나는 원숭이, 비눗방울 등이 잠시나마 마법 세계로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관객들은 초록색 아이템을 장착하고 ‘오즈민’이 된다. ‘중력을 넘어서’(Defying Gravity), ‘파퓰러’(Popular) 등 아름다운 넘버들은 공연장을 떠난 뒤에도 오래도록 작품에 빠져 있을 수 있게 해 준다. ●모두 공감하는 ‘8 to 80’ 흥행 법칙 그러나 단지 풍부한 장식만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다. 엘파바의 초록색 피부가 아닌 그 마음을 들여다봐야 하듯 작품이 주는 메시지와 에너지가 아름답다. ‘사악한(Wicked) 서쪽마녀’로 불리는 엘파바와 ‘착한 마녀’ 글린다, 두 오즈 마녀를 둘러싸고 관객은 우정과 사랑, 진정한 선과 악, 우리 주변에 있을 ‘마법사’의 존재, 정의의 본질 등 수많은 물음을 마주한다. 관객들마다, 또 언제 어떤 마음으로 공연을 만났는지에 따라 답이 다를 수 있다는 게 묘미다. 8세부터 80세까지 모두 공감할 수 있다는 ‘8 to 80’ 흥행 법칙이 나온 이유다. 옥주현(엘파바 역)은 “그냥 재밌고 환상 속 동화 같은 설정 안에도 많은 철학적 메시지가 있다”면서 “초연보다 더 깊은 메시지를 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묵직한 감동 전하는 배우들의 힘 화려한 볼거리와 뜨거운 메시지를 전하는 배우들의 힘도 중요한 요소다. 국내 최고 디바들조차 “쉴 새 없이 퀵 체인지를 하면서도 지치지 않아야 하는 이 작품이 가장 힘들다”(옥주현), “세 번째 시즌인 지금이 가장 떨린다”(정선아)고 할 만큼 땀방울로 빚어내는 무대다. 초연 이후 7년 만에 만나 이미 완벽했던 경지를 또다시 뛰어넘은 옥주현·정선아와 새로 합류한 손승연·나하나의 통통 튀는 매력, 끼와 매력이 넘치는 서경수·진태화 등이 만들어 내는 시너지가 무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캐스팅과 관계없이 전 회차 ‘피케팅’(피 튀기는 티케팅)을 뚫고 온 관객들과 어느 때보다 무대가 간절한 배우들이 주고받는 진심은 묵직한 감동을 준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에서 처음 열리는 ‘위키드’라는 자부심”(옥주현)에 더해 오리지널보다 더 찰떡 같은 배우들의 연기와 무대와 객석을 채운 애틋한 공기가 특별하다. ‘정선아 글린다 보유국’이라는 수식어마저 만든 정선아는 “한 자리씩 띈 관객들 사이 빈 자리까지 채워야 한다는 마음으로 에너지를 더 쓰고 있다”며 “객석에서도 마스크 위로 눈을 엄청 반짝이며 손바닥이 찢어져라 박수를 쳐 주시는 것이 느껴진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10억 벌고 싶다면 1억부터 저축해야… 별처럼 많은 주식 기다리면 또 기회

    10억 벌고 싶다면 1억부터 저축해야… 별처럼 많은 주식 기다리면 또 기회

    주식이 트로트와 함께 콘텐츠 시장의 대세가 될 날이 올 줄 누가 진지하게 예측해 봤을까. 하지만 현실이 됐다. TV에서도, 유튜브에서도 주식 방송이 넘쳐난다. 다큐도 되고, 예능도 된다. 상승장에 기대어 우후죽순 쏟아진다고 볼 수도 있지만, 어떤 콘텐츠는 상승장의 분위기를 일궈 나가는 데 일조했다. 120만 유튜버 ‘김프로’ 김동환(54). 전직 증권사 임원이자 사업가, 방송인이었던 그가 만든 ‘삼프로TV 경제의 신과 함께’는 주식 시장의 오래된 힘의 구도에 균열을 내는 데 역할했다. 유튜브나 책에서 정보를 얻은 스마트 개미들은 더이상 기관과 외국인에게 일방적으로 치이는 존재가 아니라 시장의 한 축이 됐다. 여러 직업에서 성취를 이뤄 온 김동환 이브로드캐스팅 이사회 의장의 삶과 주식관이 궁금했다. 보통 나이가 들면 과거 무용담을 말하며 자존감을 확인하려 한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의 꿈을 얘기할 때 도파민(의욕·흥미를 담당하는 호르몬)이 분출되는 듯했다. 마치 소년처럼. 호기심과 적극성은 그를 추동해 온 가장 큰 힘이다.-유튜브는 물론 ‘아침마당’(KBS)부터 웹예능인 ‘개미는 오늘도 뚠뚠’(카카오TV)까지 틀면 나옵니다. 방송이 체질인가요. “사실 어렸을 적 꿈이 방송사 기자였어요. 세상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정치외교학을 학부 전공으로 택한 이유죠. 대학 졸업반 때 대기업에 덜컥 합격했는데, 군 복무를 해야 해 제대 뒤 입사하기로 했습니다. 군에 있을 때 ‘이대로 회사 생활을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제대 후 기자 시험을 준비했죠. 그런데 가정 형편이 썩 좋지 않아 연봉 높은 곳도 찾아봤어요. 증권사가 보이더군요. 우연히 입사했는데 너무 재밌는 거예요. 기관투자자를 상대하는 부서에서 일했는데 거래 단위가 100억원이어서 깜짝 놀랐죠. 원래 밤에 기자 시험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한 달 만에 접었습니다. 그때 기자를 했다면 일주일에 두어 번 방송에 나가고 있을까요. 지금은 매일 라이브를 하고 있으니 인생유전이죠.” 펀드 매니저로 좋은 성과를 내던 그는 1997년 영국 버밍엄대 경영전문대학원(MBA)으로 유학을 떠났다. 이후 귀국해 증권사에서 일하며 마흔도 안 돼 임원이 됐다. 하지만 몸과 마음은 지쳐 갔다. 2005년 돌연 회사를 그만두고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갔다. 거기서 작은 사업을 하며 현장 경영을 배웠다. -미국에서 패션 분야 장사를 꽤 성공적으로 하셨는데요. “친척의 부탁으로 모자를 팔다가 나중에 운동화 장사를 했어요. 승합차 타고 미국 전역을 돌며 에어조던 시리즈 같은 귀한 신발을 구해 소수의 고객에게 팔았죠. 금융 시장처럼 신발 시장에도 정보 불균형이 있었어요. 제가 장사하는 곳에서는 웃돈 주고 사는 운동화인데 필라델피아 등 백인 동네에 가면 가비지(쓰레기)였어요. 거기서 시장성을 본 거예요. 힙합 가수나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갱 단원도 제 손님이었죠.” -갱이 고객이라니 무섭지 않았나요. “미국의 위험한 동네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은 계산대 아래에 단을 짜 놓고 올라가서 팔죠. 도난 위험도 많고, 총을 소지한 이들도 있으니까. 저는 인수한 가게에서 단을 치워 버렸어요. 고객을 내려다보면서 돈을 준다는 걸 상상할 수 없었어요. 사람들이 “너 죽는다”, “미쳤냐”고 했죠. 근데 거리낌없이 눈을 맞추고, 하이파이브하고, 포옹하며 인사를 건네니까 무서워 보였던 손님들도 마음을 열더군요. 나중엔 매상 올린 돈을 몸에 지니고 한밤중 캄캄한 길을 지나 주차장으로 가는데 그 친구들이 보호해 주기도 했어요.”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7월 귀국해 다시 증권사에 복귀했다. 2008~2011년 채권 투자로 큰 수익을 올렸다. 계열 투자자문사 대표를 지내며 증권사 사장을 꿈꿨다. 그런데 2012년 가을 회사를 그만뒀다. 요즘 청년들의 로망인 ‘경제적 자유’(근로소득 등에 의존 않고도 살아갈 만큼 부를 일군 것)를 이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20년간 한 우물을 팠으면 다른 경험을 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이후 경제 프로그램 진행 등을 하다가 2018년 1월 신뢰하던 두 후배(이진우 전 이데일리 기자, 정영진 위키프레스 편집장)와 ‘경제의 신과 함께’(삼프로TV의 전신)라는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왜 경제 유튜브 방송을 시작했나요. “방송을 진행해 보니 깊이에 한계를 느꼈어요. 전문가 인터뷰 때 주어진 시간이 10분이니까 그들도 딱 그만큼의 깊이로 준비를 해 와요. 금융권에 숨은 고수들이 많은데, 이들이 가진 정보를 대중과 나누지 못하는 것도 안타까웠고요. 요즘 음악계 재야의 고수를 발굴하는 ‘싱어게인’이라는 프로그램이 인기였잖아요. 경제 분야에서도 진짜 고수가 등장하는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 보기로 했죠. 내실을 기해 놓으니 주식에 관심이 커진 지난해 이후 구독자가 크게 늘었어요. 지난해 1월 10만명이었는데 1년 만에 110만명이 됐으니까요.”-‘주식의 시대, 투자의 자세’라는 책을 냈는데 꾸준히 수익을 내는 투자자의 공통적 자세는 뭔가요. “절대 성급하지 않습니다. 의사 결정 전에 굉장히 치열히 생각하고, 판단이 서면 과감하고 단호하게 움직이죠. 외부 소음에 흔들리지도 않아요. 반면 투자 성적이 안 좋은 사람들은 부산스럽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본질을 못 봐서죠. 성공한 투자자들은 ‘우리 경제가 망할 것이냐, 흥할 것이냐’, ‘코로나19 탓에 인류가 망할 것이냐, 흥할 것이냐’ 같은 틀 안에서 논쟁하지 않습니다. 핵심이 아니라고 보는 것이죠. 이들은 ‘인류는 조금씩 진보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어요. 세상은 망하지 않는다는 확신 속에서 ‘그렇다면 이 모멘텀(계기)에 어디에 투자할까’를 고민합니다.” -포모(FOMO·소외공포)를 호소하며 주식 투자에 뛰어드는 초보 투자자가 많은데요. “심정적으로는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나만 가난해질까봐 걱정하는 것이잖아요. 옛 기억을 떠올려 보면 유동성에 올라탔던 자신의 아버지나 형은 부자가 됐습니다. 그렇지 못했다면 가난해졌어요. 다만 찬스를 놓칠까봐 마냥 서두른다면 투자에 성공할 수 없습니다. 사실 금융 시장은 투자자에게 항상 기회를 줘 왔어요. 세상에 별같이 많은 게 주식이에요. 이번에 놓치면 저 가격에 주식을 못 살 것 같지만 기회는 또 옵니다.” -책에서 ‘때로는 투자를 멈추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했는데요. “저는 인생에서 두 차례 투자를 멈춰 봤어요. 1997년 영국으로 유학 갈 때와 2006년 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할 때였죠. 유학 갈 때는 ‘과연 내가 주식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 속에 투자를 중단했고, 미국에서 창업한 2006년에는 ‘한국 주식의 시세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겠다’고 판단했죠. 만약 지금 막 사업을 시작했거나 중요한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면 시장에 관계없이 투자를 멈추거나 최소화하세요. 물론 정신력이 대단해서 병행할 수 있다면 예외겠지만요.” -청년층 투자자는 무엇부터 해야 하나요. “규모 있는 ‘시드머니’(투자 종잣돈)를 먼저 만드세요. 10년 동안 벌고 싶은 자산 수준을 정하고 이 규모의 10분의1을 시드머니로 모으는 겁니다. 10년간 10억원을 모으고 싶으면 1억원은 있어야 하는 거죠. 시드머니는 저축으로 모아야 합니다. 안 먹고, 안 입고, 안 마시고 모아야 빨리 모으죠. 누구의 도움을 받기보다는 근로소득을 아껴 스스로 투자 자금을 모으길 권합니다. 돈을 불린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느낄 테니까요.” -요즘 전업 투자자를 해보겠다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데요. “그런 분들께는 먼저 생각해 보라고 하죠. 정말 투자로 돈 벌 자신이 있는 건지, 아니면 부장의 잔소리 등 환경이 싫어서 그런 건지를요. 저금리일수록 전업 투자는 불리합니다. 예컨대 내 연봉이 5000만원이라면 1%대 예적금으로 이 돈을 벌려면 시드머니가 50억원 필요하고, 10%대 투자 수익률을 거둔다고 해도 5억원이 필요합니다. 투자는 본업과 병행하며 장기간 하는 게 좋아요.” -유튜브 진행자가 마지막 직업일까요. “유튜브 운영은 제가 하려는 일을 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석박사 학위를 인정받는 정말 좋은 비즈니스스쿨을 만들고 싶습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권에서도 정말 좋은 경영학 스쿨은 찾아보기 어렵거든요. 상장사 중에는 경영자 프리미엄이 있는 회사가 있어요. 예컨대 차석용 부회장이 이끄는 LG생활건강은 실적이 꾸준히 성장해요. 이런 경영자는 하늘에서 떨어진 게 아니죠. 외국에서 좋은 교육 받으면서 수련한 결과라고 봐요. 세계적 석학에게 온라인 강의를 듣고, 오프라인에 모여 뜨거운 토론을 하는 실용적인 학교를 만들고 싶어요. 아시아에서는 가장 좋은 학교를 개교해 보고 싶습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김동환 의장이 걸어온 길 1967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영국 베어링스에셋매니지먼트사를 거쳐 하나증권 이사, 리딩투자증권 전무, 리딩투자자문 대표를 지냈다. 이후 금융 전문 컨설팅 회사인 대안금융경제연구소를 열었고, 2018년 1월 팟캐스트 ‘경제의 신과 함께’(삼프로TV의 전신)를 통해 콘텐츠 시장에 뛰어들었다.
  • “그냥 좋으니까” 돈키호테 꿈 지켜주는 산초…이훈진·정원영이 노래하는 희망

    “그냥 좋으니까” 돈키호테 꿈 지켜주는 산초…이훈진·정원영이 노래하는 희망

    “좋으니까. 그냥 좋으니까. 내 손톱 하나씩 뽑혀도 난 좋아, 왜 좋은지 설명이 안 돼요.” 뮤지컬 ‘맨오브라만차’에서 돈키호테 옆을 지키는 산초는 등장만으로도 웃음을 준다.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웃음과 껍질이 벗겨지고 털이 몽땅 뽑혀도 주인님이 좋다는 맹목적인 그 마음이 감동을 부른다. 돈키호테가 꿈을 향해 모험을 할 수 있는 건 그의 친구 산초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꿈이라는 단어가 난감해져 버린 요즘, 그래도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창이 되어 주는 두 명의 산초를 지난 18일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났다. 2007년부터 14년간 벌써 일곱 번째 시즌을 함께하고 있는 ‘베테랑’ 이훈진과 첫 시즌부터 완벽하게 변신한 ‘신동’ 정원영, 발그레한 웃음을 비롯해 많은 것이 닮은 두 사람이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맡게 된 비결에 “잘 봐주신 덕분”이라며 마음을 맞춘 듯 대답했다.이훈진은 한 인물을 일곱 번이나 연기할 수 있는 이유로 “다이어트를 하지 않기 때문”이란 농담을 던지더니 “꾸준하게 애드리브 없이 대본에만 충실했다”고도 부연했다. 그동안 폭 넓은 작품에서 활약했던 정원영도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등 여러 작품에서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역할을 많이 했던 경험들이 모여 완전체인 산초를 만나게 됐다”고 했다. 산초는 돈키호테가 꿈을 그리도록 지켜주면서도, 거울처럼 현실을 알려주기도 한다. 그러면서 깨끗하고 투명하게 사람들의 마음을 돈키호테가 그리는 희망으로 적셔 간다. 당연히 연기가 간단하지 않다. 특히 돈키호테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순수한 애정을 그리기 위해 두 배우는 스스로를 감추려 애쓴다. “‘여기서 이렇게 하면 더 재미있을 텐데’ 욕심 내고 싶을 때가 많았지만 불필요한 애드리브를 하는 순간 산초가 아닌 이훈진이 보일 것 같아 최대한 자제해요.” “연기하다 의심이 들면 저도 모르게 인상이 찌푸려져요. 돈키호테가 ‘저 멀리 성이 보인다’고 하면 ‘와, 성이요? 어디요?’하고 물어야 하는데 순간 인상을 쓰며 ‘‘성이 어딨어요?’ 할 뻔 했죠. 정원영이 아닌 산초 그대로가 보여 주는 믿음을 표현하려고 노력하죠.”세르반테스는 함께 지하 감옥에 끌려온 산초를 ‘시종’이 아닌 ‘친구’로 소개한다. 그에게, 더 나아가 이 작품에서 산초가 갖는 무게감이다. “돈키호테가 알돈자에게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너라는 존재를 사랑하라는 임무를 준다면 산초에게는 세상을 좀더 꿈에 가까운 눈으로,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는 게 ‘베테랑’의 해석이다. “산초로 인해 아름다움이 물들어 무대 위 모두가 함께 ‘임파서블 드림’(이룰 수 없는 꿈)을 부른다”면서 “무대와 객석에 마법을 부려 주는 인물 같다”는 ‘신동’의 발견도 맥이 닿아 있다. 서울예대 선배이기도 한 이훈진은 “작고 귀여운 원영이는 산초 DNA를 가진 친구”라며 그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캐스팅 소식을 듣자마자 “드디어 하는구나!”라며 전화하기도 했다. 그 말에 감격스런 표정을 짓던 후배는 “완성된 작품에 완벽하게 길을 닦아 준 선배를 따라갈 수 있어 좋다”고 화답했다. “언젠가 우리 둘이 함께 무대에 서는 날도 오면 좋겠다”는 말을 주고받으며 “‘산초스’ 어때요?”(정원영), “그 땐 네가 돈키호테 해”(이훈진)라며 쿵짝을 맞추는 것도 현실 산초 그대로 같아 웃음을 불렀다.물론 두 사람 사이 시간의 차이는 분명했다. “아직도 산초를 찾아가는 중”이라는 후배와 달리 선배는 “다 아는데 모르는 것처럼 연기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었다. 다만 이훈진은 “30대엔 이 작품에 눌려 산초 역할이 많이 무거웠다면 지금은 훨씬 가벼워졌다”고 덧붙일 수 있는 충분한 여유도 얻었다. 무거운 짐가방을 들어 올려 던지는 장면으로 정원영은 손등이 다 까져 있었다. 이날 뒤늦게 본 이훈진은 “그렇게 들면 계속 다친다”며 방향을 바꿔 잡으라는 깨알 경험담을 전했다. 개막이 세 차례나 미뤄져 드레스 리허설만 스무 번 가까이 했던 이들은 어느 때보다 간절하게 꿈과 희망을 노래한다. “우린 ‘맨오브라만차’ 연습생이었다”(정원영)며 웃으며 말하지만 새카만 밤바다 같았던 지난해를 보낸 자신들과 관객을 위해 더욱 소중히 산초를 연기하고 있다. 다행히 다음달 24일부터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연장 공연을 하기로 해 더 오래 만날 수 있다. 표만 구할 수 있다면.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영화 ‘미나리’ 윤여정, 북미지역 연기상 26관왕 기록

    영화 ‘미나리’ 윤여정, 북미지역 연기상 26관왕 기록

    오는 3일 한국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미나리’의 윤여정이 수상 기록을 보탰다. 정이삭 감독 영화 ‘미나리’의 배우 윤여정이 사우스이스턴, 밴쿠버 비평가협회의 여우조연상까지 연기상 통산 26관왕을 달성했다. 윤여정은 최근 미국 사우스이스턴, 캐나다 밴쿠버 비평가협회의 여우조연상을 석권하며 ‘미나리’로만 연기상 통산 26관왕을 달성했다. 이로써 그는 전미 비평가위원회에 이어 LA, 워싱턴 DC,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뉴욕 온라인, 그레이터 웨스턴 뉴욕, 오클라호마, 캔자스시티, 세인트루이스, 뮤직시티, 노스캐롤라이나, 노스텍사스, 뉴멕시코, 샌디에이고, 아이오와, 콜럼버스, 사우스이스턴, 밴쿠버, 디스커싱필름, 미국 흑인 비평가협회와 미국 여성 영화기자협회, 팜스프링스 국제 영화제, 골드 리스트 시상식, 선셋 필름 서클 어워즈까지 총 26개의 연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워킹 데드’ 시리즈, ‘옥자’, ‘버닝’을 통해 세계적인 배우로 거듭난 스티븐 연이 가족을 위해 농장에 모든 힘을 쏟는 아빠 제이콥 역을 연기했다. 영화 ‘해무’, ‘최악의 하루’와 드라마 ‘청춘시대’ ‘녹두꽃’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대중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해온 한예리가 낯선 미국에서 가족을 이끌며 다독여주는 엄마 모니카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또한 ‘할머니 같다’는 게 뭔지 모르겠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방법은 잘 아는 할머니 순자 역은 영화와 드라마, 최근에는 예능 tvN ‘윤스테이’까지 오가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한 대한민국 대표 배우 윤여정이 맡았다. 여기에 할머니와 최상의 티키타카를 선보이는 장난꾸러기 막내 데이빗(앨런 김), 엄마를 위로할 줄 아는 속 깊은 딸이자 어린 동생의 든든한 누나 앤(노엘 케이트 조)까지 치열한 경쟁을 통해 캐스팅된 아역 배우들이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미나리’는 제36회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 수상을 기점으로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및 미국배우조합상(SAG) 후보에 오르며 전 세계 74관왕 157개 노미네이트를 기록해 오스카 유력 후보작으로 예측되고 있다. 연출과 각본은 ‘문유랑가보’로 제60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 카메라상,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의 후보에 올라 영화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정이삭 감독이 맡았다. 더불어 ‘문라이트’, ‘노예 12년’ 등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을 탄생시킨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 B와 ‘문라이트’, ‘룸’, ‘레이디 버드’, ‘더 랍스터’, ‘플로리다 프로젝트’ 등 수차례 오스카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이끈 북미 배급사 A24의 만남은 관객들의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킨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트럼프 이어 바이든도, 빅텐트가 흔들린다

    트럼프 이어 바이든도, 빅텐트가 흔들린다

    NYT “대선 승리 도운 빅텐트, 이젠 바이든 위협”극좌파, 학자금 부채 면제·최저임금 인상 등 주장‘막말’ 백악관 국장 인준에는 온건파 의원이 반대 공화당은 트럼프·매코널의 당 장악력 경쟁 양상주류 보수와 트럼프 각기 신당 창당 관측도 나와설문서 46% “트럼프당 창당하면 공화당 떠난다”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을 둘러싸고 미국 공화당 내 세력다툼이 한창인 가운데, 민주당 내 극좌파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소위 ‘온건한 통합 정책’에 대해 불만을 표면화하면서 분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양당 모두 ‘빅텐트’가 흔들리면서 일부에서는 정계 재편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한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민주당의 빅텐트가 (대선) 승리를 도왔다면 이제는 바이든의 정책기조를 위협하고 있다”며 바이든 중심의 온건파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으로 대표되는 극좌파의 연정이 ‘불안하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최근 ‘학자금 부채 면제’를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바이든의 공약은 1인당 1만 달러(약 1100만원)씩 일부를 탕감해 주는 것으로 온건파는 완전 면제에는 반대하고 있다. 샌더스 의원이 주장하던 연방 최저임금 인상 역시 논란이다. 최저임금을 시간 당 7.25달러(약 8000원)에서 15달러(약 1만 6550원)로 올리는 내용인데, 앞서 “주당 40시간을 일하는 누구도 빈곤선 아래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선언했던 바이든이 지난 16일 타운홀 미팅에서는 ‘점진적인 인상’이라고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5일 미 상원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상원의장)의 캐스팅보트로 1조 9000억 달러(2100조원) 규모의 코로나19 추가부양책이 통과됐을 때도 이에 앞서 내홍이 있었다. 바이든은 당초 ‘통합 정치’를 위해 공화당의 지지까지 받으려 했지만, 극좌파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은 코로나19 대응이 우선이라며 반대했다.니라 탠든(50)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후보자의 상원 인준을 두고도 당 내 입장이 다르다. 탠든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샌더스는 러시아가 뒤를 봐준다’ 식의 막말을 일삼았는데, 지난 19일 민주당 조 맨친 상원의원이 이를 이유로 “지명할 수 없다”고 했다. 양당이 상원에서 각각 50명씩 차지한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의 캐스팅보트를 써도 인준 찬성표가 과반을 넘지 못할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게다가 맨친은 민주당 내에서도 가장 온건한 진영으로 분류돼 바이든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그럼에도 바이든은 상원 인준 표결까지 탠든을 철회하지 않을 거라고 USA투데이가 전했다. 공화당 내 정치적 행보를 넓히고 있는 트럼프 역시 정통 보수로 분류되는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와 경쟁 구도를 보이고 있다. 2022년 중간선거를 이기려면 “훌륭하고 강력하고 사려 깊고 공감을 할 줄 아는 리더십을 원한다”며 매코널을 밀어내려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공화당 내 주류 보수 진영이 트럼피즘에서 벗어난 제3당을 꾸리려 논의를 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고, 반대로 트럼프가 별도의 ‘트럼프당’을 만들 수 있다는 분석도 꾸준히 나온다. 이날 USA 투데이와 서퍽대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원의 46%는 트럼프가 창당을 결정하면 신당에 가겠다고 답했다. 트럼프가 2024년 대선에 다시 출마하기를 원한다는 답변도 59%로 과반을 넘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클럽하우스 열풍에 왜 페이스북·PD·아나운서가 긴장할까

    [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클럽하우스 열풍에 왜 페이스북·PD·아나운서가 긴장할까

    美·아시아 등 전 세계 다운로드 급증눈 뜨면 클럽하우스 ‘클하 폐인’ 등장음성으로 실시간 쌍방향 소통 플랫폼PD·아나운서의 여론 중계 기능 대체초대장 있어야 유명인들과 대화 가능 희소성·독점성으로 차별화 성공 평가2021년 실리콘밸리는 ‘소셜 오디오’ 앱 클럽하우스(Clubhouse)로 뜨겁게 시작하고 있다. 지난해 3월 탄생한 앱인데 현재 추정 가입자 수는 약 600만명에 이른다. 창업 1년도 안 됐지만 기업가치가 1억 달러를 넘어서며 유니콘 대열에 합류했고 실리콘밸리 거물급 밴처캐피털(VC)들부터 소규모 독립 투자자들까지 클럽하우스 투자 러시 현상을 보였다. ●2세대 소셜미디어 혁명 이끌까 실리콘밸리뿐 아니라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서도 클럽하우스 다운로드가 급증하고 있으며 벌써 ‘중독’ 현상을 보일 정도로 파괴력을 보이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카톡이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이 아닌 ‘클럽하우스’를 켠다는 ‘클하 폐인’이 등장했다. 한국에서는 지난달 까지만 해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서비스였으나 일론 머스크의 클럽하우스 대화 내용이 유출되며 가입자가 폭증했다. 일명 ‘클럽하우스 신드롬’은 10년 전인 2011년 트위터, 페이스북이 ‘아랍의 봄’의 소통 수단이 되면서 전 세계로 확산된 소셜미디어 혁명을 연상케 한다. 제2차 소셜미디어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하지만 10년 전과는 경제 및 기술 양상과 의미가 크게 달라졌다. 클럽하우스 확산은 사회적, 기술적 맥락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소셜 오디오 앱’의 인기로만 해석할 수는 없을 것이다. 클럽하우스의 인기는 한국 인터넷 발전에도 적잖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각본·편집 없이 콘텐츠 공급 가능 왜 클럽하우스는 2세대 소셜미디어 혁명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을까. 첫째, 클럽하우스는 쌍방향 소통을 실시간으로 구축한 최초의 소셜 플랫폼이란 의미 때문이다. 1세대 소셜미디어인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신문사와 방송국의 여론 형성을 대체했다면 2세대 클럽하우스는 기자와 방송국 PD, 아나운서의 여론 중계 기능을 대체할 가능성이 나타나는 것이다. 클럽하우스의 핵심 기능은 매우 단순하다. ‘사람들끼리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유튜브처럼 영상 콘텐츠가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잘 갖춰진 섬네일로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것도 아니다. 대화방의 제목과 대화 내용만으로 클럽하우스를 개설할 수 있으며 대화 공간이 열리면 모두가 실시간으로 참여할 수 있는 ‘리얼타임 쌍방향’ 미디어다. 클럽하우스는 크리에이터와 청취자를 긴밀하게 연결했다. 손을 든 청취자가 모더레이터에 의해 선택되면 1초도 안 돼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 연예인이나 언론 노출도가 높은 인기 스타트업의 최고경영자(CEO), 정치인 등은 대중이 쉽게 접하기 어려웠지만 클럽하우스에서는 손만 들면 이들과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테슬라 CEO인 머스크가 지난달 31일 클럽하우스에 등장한 후 중국과 일본, 대만, 홍콩 등에서 사용자가 폭발, 거의 하루 새 300만명에서 500만명으로 급증했다. 누구나 목소리만 있으면 별다른 기술 없이도 콘텐츠 공급자가 될 수 있다. 각본이 필요하고 녹음·녹화가 끝난 이후에도 편집이라는 과정이 동원돼야 하는 유튜브나 팟캐스트에서는 배제됐던 이른바 ‘재야의 고수’들이 클럽하우스에 등장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균일하고 깨끗한 음질이 더해지면서 빠른 속도로 소비자들을 빨아들이는 것이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언론사 기자, 아나운서, PD들이 긴장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가 신문사, 방송사 등이 가진 ‘여론 독점’ 현상을 무너뜨렸다면 클럽하우스는 기자, PD, 아나운서 등이 가진 ‘여론 중계’ 기능을 잠식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인플루언서와 독자 사이에서 여론을 ‘중계’하던 기성 언론의 역할이 줄어들 가능성이다. 둘째, 기존 1세대 소셜미디어가 대중성, 확장성으로 파고들었다면 이 앱은 ‘희소성’을 이용하는 것이 다르다. 소셜미디어 콘텐츠는 너무 많고 가짜뉴스가 많기 때문에 이제 이용자들은 독점적이고 즉자적이며 희소한 콘텐츠에 몰입한다. 이 앱은 초대를 받아야만 들어갈 수 있고 현재 애플 아이폰 이용자들만 사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기록’이 가능한 다른 플랫폼과는 달리 클럽하우스에서는 녹음이 안 된다. 이처럼 클럽하우스의 ‘희소’하고 ‘독점’적인 특징은 그동안 인터넷 산업, 소셜미디어 성장 역사와 다른 방향이기 때문에 주목해야 한다. 인터넷은 산업을 민주화, 대중화시키며 성장했다. 블로그는 신문과 언론 산업을 파괴적으로 혁신했으며 잡지도 인스타그램의 성장 이후 무력화됐다.●클럽하우스, 비즈니스 모델이 관건 유튜브는 TV 산업을, 팟캐스트는 라디오 산업을 혁신했다. 인터넷은 기존 미디어가 할 수 없던 ‘피드백 루프’를 만들면서 성장했다. ‘피드백’을 추구하는 것은 성장하고 싶어 하고 주변 사람들의 인정을 원하는 인간의 욕망 중 하나다. 누구나 ‘포스팅’을 할 수 있게 하면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용자들은 어디에 ‘포스팅’을 하면 더 주목을 받는지 ‘선택’했고 이 같은 비즈니스 모델의 승자는 구글과 페이스북이었다. 하지만 2020년 이후 ‘인터넷’이 망가짐에 따라 네트워킹 효과를 이용한 비즈니스 모델에 균열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페이스북 타임라인과 그룹에 특정 세력을 위한 가짜뉴스가 창궐, 민주주의에 해를 가하기 시작하면서다. 중국이 인터넷을 효과적으로 통제해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 자국 인터넷 기업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면서 ‘개방’과 ‘네트워크 효과’를 이용한 비즈니스 모델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도 생겼다. 콘텐츠의 폭발적 증가가 ‘퀄리티’ 성장을 담보하지 못했다는 것이 문제였다. 인터넷에 올라간 창의적 아이디어는 순식간에 카피돼 여기저기 포스팅됐으며 이는 콘텐츠 퀄리티가 낮아지는 악순환 구조를 만들어 냈다. 각종 사이트 블로그 게시물은 기사 짜깁기에 불과한 사례가 많았다. 클럽하우스는 이처럼 이용자들이 점차 ‘희소’하고 독점적인 ‘오리지널’ 콘텐츠를 찾게 된 상황에서 등장했다. 인터넷은 더이상 자유롭지 않고 무료가 아니며 중립적이지 않다. 오히려 비용을 일부 지불하더라도 ‘퀄리티’ 콘텐츠를 찾고 있으며 클럽하우스는 이를 촉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과연 클럽하우스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주류 소셜미디어로 성장할 수 있느냐의 여부다. 이 여부는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갖추느냐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무료인 클럽하우스는 향후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팁, 티케팅 이벤트, 유료구독 방식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구글 출신의 클럽하우스 창업자 폴 데이비슨과 로한 세스는 투자받은 자금 일부를 직접 인플루언서들에게 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 점은 이용자들을 ‘무료’로 끌어들인 후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올린 글과 사진, 영상으로 막대한 광고 수익을 얻은 페이스북 등 1세대 소셜미디어와 다른 점이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이미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여러 번 도마에 올랐고 한국에서도 최근 ‘또 다른 권력집단’이라는 자조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누구나 모더레이터가 될 수 있고 어떤 종류의 주제도 가능한 열려 있는 플랫폼인 만큼 이에 따르는 명과 암은 계속해서 드러날 것이다. ●빠르게 성장하지만 넓은 확산 힘들다 2세대 소셜미디어의 또 다른 특징은 재빠른 카피캣의 등장이다. 독보적이지만 독점적 영향력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다양한 카피캣들이 이미 등장했거나 개발 중이기 때문이다.실제 트위터와 페북 등이 클럽하우스 등장에 가장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만큼 발빠르게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트위터는 지난해 말 라이브 오디오 기능을 제공하는 스페이시스(Spaces)를 공개했다. 페이스북도 클럽하우스와 비슷한 앱을 내놓을 계획이다. 기존 사업자들이 클럽하우스의 ‘인수’를 시도한다고 해도 ‘반독점’ 이슈 때문에 쉽지 않은 것도 현실적 이유다. 중국은 클럽하우스를 차단했는데 이는 곧 ‘중국판 클럽하우스’의 등장을 의미한다. 한국에서도 로컬 앱 등장은 ‘시간문제’다. ‘우버 앱’이 전 세계에 ‘우버’로 퍼진 것이 아니라 로컬 사업자를 탄생시켰듯, 클럽하우스는 세계 각국 언어와 문화에 맞는 음성 기반 소셜앱 탄생을 촉발할 것이다. 이와 함께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클럽하우스와 같은 음성 기반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향후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단 점을 포착, 빠르게 사업기반을 넓히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기존 팟캐스팅 네트워크와 기술을 확보하고 조 로건이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가족과 같은 유명인과 독점계약을 체결하거나 유명 크리에이터 등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애플도 팟캐스트 구독 서비스 출시를 모색하고 있으며 아마존 뮤직과 오더블(Audible)도 팟캐스트 사업에 투자했다. 2021년부터 ‘오디오’를 중심으로 새로운 인터넷 비즈니스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더밀크 대표
  • ‘펜하’ 엄기준·박은석 보러갈까… ‘몬테’ ‘아마데우스’ 예매 별따기

    ‘펜하’ 엄기준·박은석 보러갈까… ‘몬테’ ‘아마데우스’ 예매 별따기

    브라운관과 무대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활약하는 스타들이 안방과 공연장에 잇따라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서 본 스타를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놓칠세라 공연 예매율도 뜨겁다. 지난 2일 개막한 뮤지컬 ‘맨오브라만차’에서 그야말로 ‘명불허전’ 돈키호테를 선보이고 있는 조승우는 17일 JTBC 10주년 특별드라마 ‘시지프스: the myth’에서 천재공학자 한태술로 변신한다. 이미 영화와 뮤지컬,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 뛰어난 연기력으로 ‘조승우’ 자체가 장르가 됐다고 평가받는 그의 캐스팅 소식은 어느 곳에서든 들썩인다. 조승우가 5년 만에 돌아온 ‘맨오브라만차’는 지난해 12월부터 세 차례나 개막이 미뤄져 예매 취소가 거듭됐지만 재예매 티켓이 오픈될 때마다 순식간에 전석 매진됐다.뮤지컬 ‘몬테크리스토’에선 SBS ‘펜트하우스’와 MBC ‘카이로스’에서 짙은 연기를 선보인 엄기준과 신성록이 무대 위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엄기준은 지난해 하반기 뮤지컬 ‘베르테르’에서 여섯 번째로 베르테르 역을 맡아 관객을 만났다. ‘베르테르 장인’ 수식어가 붙을 만큼 애절한 연기를 보여 준 그는 19일 ‘펜트하우스’ 시즌2에서 악랄한 주단태로 변신한다. 고정 출연 중인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 지난달 최정원·김소현·차지연과 뮤지컬의 매력을 알리기도 했던 신성록은 예능에선 친근한 모습이지만 무대에선 누구보다 카리스마가 넘친다.최근 연극 무대에선 박은석과 김선호를 보기 위한 티켓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두 배우 모두 무대와 함께한 지는 오래됐지만 드라마 출연 등으로 인기 폭이 훨씬 넓어졌다. ‘펜트하우스’에서 로건 리로 눈도장을 찍은 박은석은 지난해 11월부터 연극 ‘아마데우스’에서 모차르트를 연기하고 있다. 차지연, 김재범, 성규, 최재웅 등 원래도 탄탄한 캐스팅을 자랑한 작품이지만 ‘박은석 효과’도 톡톡하다.KBS ‘1박 2일’과 tvN 드라마 ‘스타트업’에서 사랑받은 김선호는 정웅인, 이철민, 박호산 등과 2인극 ‘얼음’에서 호흡을 맞추는데, ‘얼음 티케팅’이 연관 검색어가 될 만큼 예매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지난 14일 김선호가 직접 티케팅에 도전했다가 결국 실패해 “내 공연을 내가 예매 못 하는 게 말이 되냐”며 절망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팬들에게 큰 공감을 얻기도 했다. 공연 기간이 짧지 않은 작품들과 촬영 호흡이 긴 드라마를 동시에 함께 할 수 있는 배경엔 드라마 촬영 현장 변화가 있다. 52시간 근무제 등의 여파로 사전제작 형식이 많아지면서 이 공연 스케줄과 조정하기 한결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조승우도 100% 사전제작인 ‘시지프스’ 촬영을 마친 뒤 뮤지컬에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안방-공연장 ‘종횡무진’ 누비는 스타들… “내 공연 내가 못해” 뜨거운 예매전쟁

    안방-공연장 ‘종횡무진’ 누비는 스타들… “내 공연 내가 못해” 뜨거운 예매전쟁

    브라운관과 무대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활약하는 스타들이 안방과 공연장에 잇따라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서 본 스타를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놓칠세라 공연 예매율도 뜨겁다. 지난 2일 개막한 뮤지컬 ‘맨오브라만차’에서 그야말로 ‘명불허전’ 돈키호테를 선보이고 있는 조승우는 17일 JTBC 10주년 특별드라마 ‘시지프스: the myth’에서 천재공학자 한태술로 변신한다. 이미 영화와 뮤지컬,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 뛰어난 연기력으로 ‘조승우’ 자체가 장르가 됐다고 평가받는 그의 캐스팅 소식은 어느 곳에서든 들썩인다. 조승우가 5년 만에 돌아온 ‘맨오브라만차’는 지난해 12월부터 세 차례나 개막이 미뤄져 예매 취소가 거듭됐지만 재예매 티켓이 오픈될 때마다 순식간에 전석 매진됐다.뮤지컬 ‘몬테크리스토’에선 SBS ‘펜트하우스’와 MBC ‘카이로스’에서 짙은 연기를 선보인 엄기준과 신성록이 무대 위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엄기준은 지난해 하반기 뮤지컬 ‘베르테르’에서 여섯 번째로 베르테르 역을 맡아 관객을 만났다. ‘베르테르 장인’ 수식어가 붙을 만큼 애절한 연기를 보여 준 그는 19일 ‘펜트하우스’ 시즌2에서 악랄한 주단태로 변신한다. 고정 출연 중인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 지난달 최정원·김소현·차지연과 뮤지컬의 매력을 알리기도 했던 신성록은 예능에선 친근한 모습이지만 무대에선 누구보다 카리스마가 넘친다. 최근 연극 무대에선 박은석과 김선호를 보기 위한 티켓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두 배우 모두 무대와 함께한 지는 오래됐지만 드라마 출연 등으로 인기 폭이 훨씬 넓어졌다. ‘펜트하우스’에서 로건 리로 눈도장을 찍은 박은석은 지난해 11월부터 연극 ‘아마데우스’에서 모차르트를 연기하고 있다. 차지연, 김재범, 성규, 최재웅 등 원래도 탄탄한 캐스팅을 자랑한 작품이지만 ‘박은석 효과’도 톡톡하다.KBS ‘1박 2일’과 tvN 드라마 ‘스타트업’에서 사랑받은 김선호는 정웅인, 이철민, 박호산 등과 2인극 ‘얼음’에서 호흡을 맞추는데, ‘얼음 티케팅’이 연관 검색어가 될 만큼 예매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지난 14일 김선호가 직접 티케팅에 도전해 ‘새로고침’을 반복했다가 결국 실패하곤 “내 공연을 내가 예매 못 하는 게 말이 되냐”며 절망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팬들에게 큰 공감을 얻기도 했다. 공연 기간이 짧지 않은 작품들과 촬영 호흡이 긴 드라마를 동시에 함께 할 수 있는 배경엔 드라마 촬영 현장 변화가 있다. 52시간 근무제 등의 여파로 사전제작 형식이 많아지면서 이 공연 스케줄과 조정하기 한결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조승우도 100% 사전제작인 ‘시지프스’ 촬영을 마친 뒤 뮤지컬에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美 민주 ‘의회난입참사 조사위’ 설치… 트럼프 공직 박탈 수순?

    美 민주 ‘의회난입참사 조사위’ 설치… 트럼프 공직 박탈 수순?

    트럼프 무죄로 공직박탈 표결 막히자 새 전략펠로시 “의회난입참사 9·11형 위원회 설치”책임규명 후, 다른 방식으로 공직 박탈 전망도미국 민주당이 지난달 6일 벌어진 의회 난입 참사에 대해 2001년 ‘9·11 테러’ 때와 유사한 방식으로 독립적인 위원회를 설치해 조사에 나서겠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탄핵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후 내놓은 또다른 공격 카드로, 트럼프의 공직 박탈을 위한 명분 마련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의장 하원의장은 이날 민주당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의 안보를 지키기 위한 다음 단계는 1월 6일 테러 공격(의회 난입 참사)와 관련된 사실과 원인을 조사하고 보고하는 ‘9·11형 위원회’를 설립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9.11 테러 조사위원회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설치법 서명으로 출범한 후 20개월간 조사를 벌였다. 펠로시 의장은 이를 준용해 구성할 의회 난입 참사 조사위원회는 “평화적 권력 이양에 대한 간섭”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상원 의사운영위원회도 이달 말 의회 난입 사태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한다고 알린 바 있다.본래 트럼프의 탄핵이 가결될 경우 민주당은 법에 따라 이를 전제로 공직 박탈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탄핵심판에서 무죄가 나오자, 다른 방식으로 트럼프의 공직 박탈을 꾀하는 것으로 읽힌다. 수정헌법 14조 3항에는 공직자가 폭동이나 반란에 관여했을 경우 공직에 취임할 수 없다는 부분이 있다. 이 조치는 상원의원의 과반 찬성으로 가결할 수 있다. 공화·민주당이 모두 50석씩 차지한 상황에서 상원의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사용하면 된다. 하지만 탄핵 무죄 판결 뒤에 일방적인 강공은 외려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운영 동력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다. 만일 의회 난입 참사 조사위에서 일정 기간 조사를 통해 트럼프가 지지자들을 직접적으로 선동했다는 공신력 있는 결과가 나온다면, 트럼프의 공직 박탈도 추동력을 얻을 수 있다. 이 경우 트럼프는 2024년 대선에 재출마할 수 없다. ABC방송은 이날 공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8%가 ‘트럼프가 상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어야 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88%가,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14%가 이런 대답을 해 정치적 성향에 따른 인식차를 드러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美 민주 ‘의회난입참사 조사위’ 설치… 트럼프 공직 박탈 수순?

    美 민주 ‘의회난입참사 조사위’ 설치… 트럼프 공직 박탈 수순?

    트럼프 무죄로 공직박탈 표결 막히자 새 전략펠로시 “의회난입참사 9·11형 위원회 설치”책임규명 후, 다른 방식으로 공직 박탈 전망도미국 민주당이 지난달 6일 벌어진 의회 난입 참사에 대해 2001년 ‘9·11 테러’ 때와 유사한 방식으로 독립적인 위원회를 설치해 조사에 나서겠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탄핵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후 내놓은 또다른 공격 카드로, 트럼프의 공직 박탈을 위한 명분 마련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의장 하원의장은 이날 민주당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의 안보를 지키기 위한 다음 단계는 1월 6일 테러 공격(의회 난입 참사)와 관련된 사실과 원인을 조사하고 보고하는 ‘9·11형 위원회’를 설립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9.11 테러 조사위원회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설치법 서명으로 출범한 후 20개월간 조사를 벌였다. 펠로시 의장은 이를 준용해 구성할 의회 난입 참사 조사위원회는 “평화적 권력 이양에 대한 간섭”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상원 의사운영위원회도 이달 말 의회 난입 사태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한다고 알린 바 있다.본래 트럼프의 탄핵이 가결될 경우 민주당은 법에 따라 이를 전제로 공직 박탈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탄핵심판에서 무죄가 나오자, 다른 방식으로 트럼프의 공직 박탈을 꾀하는 것으로 읽힌다. 수정헌법 14조 3항에는 공직자가 폭동이나 반란에 관여했을 경우 공직에 취임할 수 없다는 부분이 있다. 이 조치는 상원의원의 과반 찬성으로 가결할 수 있다. 공화·민주당이 모두 50석씩 차지한 상황에서 상원의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사용하면 된다. 하지만 탄핵 무죄 판결 뒤에 일방적인 강공은 외려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운영 동력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다. 만일 의회 난입 참사 조사위에서 일정 기간 조사를 통해 트럼프가 지지자들을 직접적으로 선동했다는 공신력 있는 결과가 나온다면, 트럼프의 공직 박탈도 추동력을 얻을 수 있다. 이 경우 트럼프는 2024년 대선에 재출마할 수 없다. ABC방송은 이날 공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8%가 ‘트럼프가 상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어야 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88%가,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14%가 이런 대답을 해 정치적 성향에 따른 인식차를 드러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후반기 최강 여자농구 1위 프리미엄 만드는 3위 ‘상일은행’

    후반기 최강 여자농구 1위 프리미엄 만드는 3위 ‘상일은행’

    ‘단비은행’에서 ‘상일은행’으로 거듭난 인천 신한은행이 여자프로농구 정규시즌 1위 프리미엄을 만들고 있다. 아직 최종 순위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아산 우리은행과 청주 KB 중 2위가 되는 팀은 신한은행과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해 부담이 크다. 2020~21 여자프로농구가 정규시즌 종료까지 2주가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최종 순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아직 1위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우리은행이 KB와의 단두대 매치를 승리함으로써 1위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KB가 1위를 하기 위해서는 일단 무조건 3연승을 거두는 수밖에 없다. 우리은행이 1승2패하면 1위 탈환이 가능하다. 그러나 큰 고비가 기다리고 있다. 바로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4, 5라운드를 각각 4승 1패로 마감했고 6라운드 첫 경기도 승을 거두며 후반기에만 9승 2패를 거뒀다. 6개 구단 중 성적이 가장 좋다. 2패도 우리은행과 접전 끝에 당한 패배로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 기간 신한은행은 경기당 평균 69.73점(2위), 야투 성공률 41.40%(1위), 3점슛 성공 8.09개(1위), 3점슛 성공률 36.48%(1위), 7.82스틸(1위) 등 주요 부문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리바운드가 36.36개로 전체 꼴찌지만 다른 부분을 통해 부족함을 메웠다. 여기에는 신들린 용병술로 조직력을 끌어올린 정상일 감독의 존재감을 빼놓을 수 없다. 김단비 혼자 다 해내느라 ‘단비은행’이던 시절은 이제 옛 이야기가 됐다. 팬들은 이제 ‘상일은행’이라고 부른다.여자프로농구는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 팀이 3개에서 4개로 늘어나면서 1위 프리미엄이 없다. 이전처럼 2, 3위가 치열하게 싸울 때 유유히 기다리다 지친 팀을 상대로 여유 있게 우승하는 그림은 불가능하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과 안덕수 KB 감독이 입을 모아 “1위가 크게 의미 없다”고 이야기한 이유다. 그러나 신한은행의 최근 경기력이 2위에게 험난한 플레이오프를 예고하면서 자연스럽게 1위 프리미엄이 만들어졌다. 최근 삼성생명이 주축 선수의 부상으로 팀 전력이 크게 떨어져 있는 점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안 감독은 10일 우리은행전이 끝나고 “삼성생명이든 신한은행이든 다 장단점이 있다”면서도 “신한은행에게 3연승 먼저 하고 2연패 했는데 상대 장점과 우리 단점을 파악할 기회가 됐다. 솔직히 부담은 된다”고 했다. 신한은행이 오는 14일 우리은행, 20일 KB와 경기가 예정돼 있어 정규시즌 순위를 가를지도 주목된다. 플레이오프 전 마지막 맞대결로 어느 팀이든 기분 좋은 기억을 남기고 플레이오프에 돌입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명승부가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최약체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모두의 예상을 깬 전력으로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되면서 여자농구 순위 경쟁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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