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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민국당을 아시나요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민국당을 아시나요

    2000년 3월 16대 총선을 목전에 두고 민국당이 창당된다. 총선용 급조 정당이지만 목표는 야심찼다. 한나라당과 새천년민주당에 이은 제 3당.15대 때의 자민련처럼 정국의 캐스팅보트를 쥐고자 했다. 멤버도 화려했다. 조순 이수성 김윤환 이기택 박찬종 신상우 김상현 김광일에다 장기표까지. 한때 정치권을 쥐락펴락했던 인물들이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로부터 ‘팽’ 당한 아픔을 겪었다. 이 총재는 2002년 대권 재도전을 위해 거치적거리는 사람은 모두 공천에서 탈락시키는 초강수를 뒀다.‘피의 숙청’을 통한 친정체제 강화로 불렸다. 민주당도 정치보복 차원에서 공천 탈락의 칼을 들이댔다. 김상현씨가 그런 케이스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대한 여론은 좋지 않았다. 그래선지 민국당은 창당하기 전인데도 지지율이 20%대를 기록했다. 민국당으로선 해볼 만했다. 최소한 교섭단체 기준선(20석)은 무난히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TK(대구·경북)지역에선 한나라당과 치열한 쟁투를 벌일 것으로 봤었다. 그러나 결과는 참패였다. 김윤환과 이수성 등 거물들은 신출내기에게 거꾸러졌다. 지역구에서 건진 의석은 고작 1석. 그것도 비교우위가 있다던 영남권이 아니라 강원도 춘천(한승수)이었다. 조순 민국당 대표는 참담한 심정으로 이렇게 토로했다.“우리 유권자들은 선진국처럼 독립심과 주관을 갖고 판단하지 않고 메이저에 대한 콤플렉스로 강한 쪽에 힘을 실어준다.” 양당제 선호 경향을 지적한 것이다. 유권자들은 한나라당과 민국당을 ‘거기가 거기’라고 봤고 결국 아류(민국당)보다는 본류(한나라당)를 택한 것이다. 제 3당을 목표로 하는 정치세력의 서글픈 현실이다. ‘대권 삼수생’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보수신당을 만든다고 한다.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한 것이고,‘현실적’ 목표는 제 3당이다.‘참 보수’를 내세운다. 대선 득표율 15.1%가 기반이다. 당사자야 부인하겠지만,8년 전 민국당과 비슷한 모양새다. 대선에 이은 총선 출전은 이회창의 도박이다. 대선 득표율이 총선까지 이어질지는 가늠키 어렵다. 무소속으로 그 정도의 표를 얻은 것은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이런 가정을 해본다. 대선에서 유권자들이 이명박의 압승을 견제하기 위해 이회창을 찍었다면? 이명박 당선자가 인수위 활동부터 북한 문제에 관해 보수 색채를 더 분명히 한다면? 이 당선자측과 박근혜 전 대표측이 공천 갈등을 겪지 않아 기대했던 한나라당의 탈당 사태, 즉 ‘이삭줍기’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 결과 전국 정당을 표방했지만 어쩔 수 없이 충청권과 영남권 중심의 지역정당이 된다면? 대선 득표율은 한낱 신기루에 그칠 수도 있다. 대통령 취임 후 40여일만에 총선이 치러지는 것도 이 전 총재 입장에선 결코 유리하지 않다. 인수위 활동부터 이명박 당선자의 일방적 페이스로 정국은 흘러갈 것이고 국민들은 ‘한나라당 견제’ 대신 ‘안정적 국정운영’을 택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결국 이 당선자는 우월적 지위의 ‘독립변수’이고, 이 전 총재는 ‘종속변수’에 지나지 않게 된다. 이번 대선에서 ‘탈 여의도’로 통칭되는 패러다임의 변화-말보다는 실천, 성과주의-도 부담이다. ‘이명박 특검법’ 역시 한나라당은 총선 전략으로 적극 활용할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이나 이 전 총재측엔 반대로 악재가 될 수 있다. 자칫 지역구마다 2위 득표자만 양산할지 모른다. 정치가 뭔지…. 이 전 총재는 지금 험로(險路)를 걷고 있다. jthan@seoul.co.kr
  • [오늘 선택의 날] 한판승vs역전승

    [오늘 선택의 날] 한판승vs역전승

    이번 대선은 마지막까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BBK 의혹’으로 요동쳤다. 이 후보가 그동안 해명해 온 것과 달리 BBK를 직접 설립했다고 말한 동영상이 선거 사흘 전 공개되면서 대선 표심이 술렁댔다. ‘BBK 동영상’이 선거기간 동안 줄곧 유지된 ‘1강 2중’ 구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가 19일 투·개표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여겨진다. 범여권은 투표 전날인 18일 힘겨운 역전승을 조심스레 기대했고, 한나라당은 이변 없는 역전승을 자신했다.‘BBK 동영상’의 파괴력 정도는 투표율과 부동층의 표심(票心), 연령별·지역별 민심의 변화 등과 맞물려 후보간 희비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투표율 비상 대다수 전문가는 이번 대선의 투표율이 60% 중·후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후보들이 정책 이슈를 장악하지 못한 데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독주 현상이 겹쳤기 때문이다. 중앙선관위가 지난 9일 실시한 2차 유권자 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층은 67%였다.2002년 대선 때 같은 조사의 80.5%보다 13.5% 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투표율이 낮아질수록 중·장년이나 노년층보다 젊은 층의 투표율이 더 낮아진다. 고정 지지층이 많은 후보에게 유리하다. 때문에 낮은 투표율은 이 후보에게 불리하지 않다는 추론이 나온다. 이는 대통령 당선자 득표율과도 연동된다. 이명박 후보측은 득표율 55%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최근 악재로 과반 득표율 달성은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 후보측과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은 40%대 득표율로 승리를 자신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이명박·정동영·이회창 후보가 각각 40,30,15%대를,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10%대, 나머지 후보의 합산 지지율이 5%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층의 향배는 선거구도의 기현상은 부동층 증대를 낳았다. 선거 막판까지 20%대에 이르고 있다.‘참여정부에 반감을 가진 개혁 성향의 유권자’가 부동층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상당수는 수도권 30∼40대와 충청지역 유권자다. ‘이명박 동영상’이 공개된 뒤 영·호남에선 지역적 투표성향이 복원되는 추세다.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이 후보를 지지했던 개혁적 유권자가 이탈하고 있지만 영남에서 결집하고 있다. 이회창 후보의 지지세가 떨어지는 것과 비례한다.”고 분석했다. 범여권 후보단일화와 ‘이명박 특검법’ 파장 등 후속 변수가 뒤따른다면 흔들리는 표심의 일부 이동효과도 예상된다. 특검법 파장이 재선거 논란으로 확장될 경우 부동층 향배는 승패의 결정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낮은 투표율과 하루밖에 남지 않은 대선 일정을 감안하면 부동층은 상당수 기권층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지역별 판세와 투표 성향 최대 승부처는 서울·수도권이다. 유권자는 1827만명으로 전체 유권자 3765만명의 48.5%에 이른다. 역대 대선 결과, 이 지역에서 45% 이상은 득표해야 당선될 수 있었다. 전문가들과 각 캠프의 입장을 종합해 보면 ‘이명박 동영상’과 특검법 정국 이전 서울·수도권에서 이 후보와 정 후보는 각각 50%대와 20%대의 지지율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 변수로 표심이 이동해 격차가 좁혀지는 추세라는 것이 중론이다. 호남의 경우 최근 정 후보에게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분위기다. 정 후보는 80% 이상, 이명박 후보는 두 자릿수를 목표로 삼았다. 전통적 지지층의 결집 추세가 속도를 낸다면 정 후보의 목표치는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역으로 이명박 후보는 어려워진다. 이 공식은 영남지역에 그대로 적용된다. 영남은 이번 선거에서 지역적 성향보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무소속 이회창 변수에 적극적으로 반응했다. 부동층→이회창 지지→이명박 지지 등으로 사안에 따라 급변했다. 그러나 정권교체 바람이 강해 최근 이명박 후보의 위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충청지역은 이슈에 민감하지만 결정을 가장 뒤늦게 하는 성향이 강하다. 이른바 ‘캐스팅보트’ 역할에 충실하다. 이명박·이회창 후보 사이를 오가는 유권자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부동층도 두터워진다. 다만 ‘이명박 동영상’에 대한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최근 발언이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선택 2007 D-9]“李 13·昌 3·鄭 4곳 우세” 주장

    [선택 2007 D-9]“李 13·昌 3·鄭 4곳 우세” 주장

    대통령선거를 열흘 앞둔 9일 한나라당은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13곳에서 이명박 후보가 우세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은 3곳,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4곳에서 우위를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신문이 3명의 후보측에게 16개 시도별 판세분석을 의뢰한 결과 이들은 모두 승리를 자신하며 이처럼 주장했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우세’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회창 후보측이 ‘열세’라고 자체 분석한 것이나, 정동영 후보측이 긍정 평가하면 ‘경합’이고 짜게 매기면 ‘열세’라고 한 것도 이 지역의 표심을 내보여준다. 영·호남의 표심은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정서가 강한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에서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후보가 표를 나눠갖는 현상을 보였다. 다만 이 지역에서 이명박 후보측은 자신있게 ‘우세’라고 한 반면, 이회창 후보측은 ‘경합’이라고 한 단계 낮춰 말했다. 광주와 전남·북의 ‘서부 벨트’는 정동영 후보측이 ‘절대 우위’를 보였다. 이명박·이회창 후보측 모두 열세임을 인정했다. 결국 영남권은 이명박 후보가 우세한 가운데 이회창 후보가 추격하는 모양새, 호남에선 정동영 후보가 앞서는 추세인 것으로 판단된다. 뚜렷하게 승자를 나누기 힘든 지역으로는 대전과 충남·북, 강원·제주가 꼽힌다. 특히 ‘중부권’ 표심에 기대고 있는 이회창 후보측은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와의 연대와 신당 창당 선언 이후 충청 표심이 결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명박 후보측 정종복 종합상황실장은 “대전과 충남·북에서도 이미 우리가 10∼13%포인트가량 앞선다.”고 반박했다. 지난 대선에서도 캐스팅보트였던 충청권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표심의 바로미터로 거론되는 제주 지역에선 이명박·정동영 후보측 모두 ‘우세’를 점쳤다. 지난 5월말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때 뭍과는 달리 무소속에게 승리를 안겨준 독특한 제주표심이 관심거리인 이유다. 한나라당 정종복 종합상황실장은 “검찰의 BBK 수사결과 발표 이후 TK에서 이회창 후보 지지율이 11%포인트 빠져 모두 우리에게 왔다.”면서 “최종적으론 이명박:정동영:이회창 후보가 50:30:10의 구도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명박 후보의 ‘첫 50%대 득표 대통령 탄생’을 목표로 삼는다는 얘기다. 반면,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은 충청권에서 시작된 ‘표 반란´이 TK를 거쳐 전국으로 확산돼 역전할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혜연 대변인은 “현재 15∼20% 사이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만 보수층이 결집하고 있어 곧 25% 가까이 1차 도약할 것”이라면서 “이명박 후보의 또 다른 ‘부패’가 밝혀지면 ‘속고 있는’ 중도와 대안을 찾지 못한 진보세력이 규합, 내주 이내로 30∼40%대 진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측은 막판에라도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시너지 효과가 만만치 않다는 논리로 맞섰다. 민병두 전략기획위원장은 “내부조사에서 정동영 후보 지지율이 21∼22%까지 나오는데 문국현 후보와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단순히 둘의 지지율을 합친 것보다 5%포인트는 더 올라가는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즉 30%대 지지율로 진입해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박지연 나길회 구동회기자 anne02@seoul.co.kr
  • [선택2007 D-14] 들썩이는 충청표심 어디로

    충청 표심을 잡기 위한 대통령 후보 진영간 다툼이 4일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전날 성사된 ‘이회창-심대평 연대’의 후폭풍이다. 보수 진영에서는 지역적 연고를 가진 모든 인사를 동원, 진검승부를 벌일 태세다.●李, 박근혜·JP 내세워 적극 공세 보수 진영에서는 지역적 연고를 가진 모든 인사를 동원, 진검승부를 벌일 태세다. 충남 예산에 선영이 있는 무소속 이회창 후보를 충북 옥천이 외가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막고,3차례 충남지사를 지낸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를 충청 지역 맹주인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가 저지하는 구도가 예상된다. 영남권에서 험악한 정서를 접하고 있는 진보 진영도 충청 지역을 기반으로 삼아 전국 지지율을 끌어 올려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충남 논산 출신인 민주당 이인제 후보에게도 충청권 지분은 내줄 수 없는 보루다.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도 민심은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특유의 ‘애매모호한’ 정서를 보여 줬다. 여론조사를 해 보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충청 지역 지지율이 평균을 밑도는 현상이 나타났다.●이인제 “텃밭 사수” 1일 서울신문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전국적으로 28.8%의 지지를, 충청 지역에서는 28.0%의 지지를 얻었다. 전국 평균 15.9%의 지지율을 보인 이회창 후보는 이 지역에서 20.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이명박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 행정도시 건설에 반대했던 기억이 충청 지역 정서에 여전히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기에 이방호 사무총장의 ‘구멍가게’ 발언이 충청권에서 한나라당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심대평 후보가 “충청권은 오만함을 못참는다.”고 일갈했듯 ‘핫바지’ 등의 비하성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해 온 게 이 지역 분위기라는 얘기다. 이회창·심대평 후보는 문제의 발언이 나온 직후 충청권 기반 신당 창당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러브콜을 보냈다.●진보진영도 ‘구애’ 한나라당은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김학원 최고위원은 “심대평 후보의 영향력이 컸다면 왜 그동안 지지율이 미미했겠느냐.”면서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도 한나라당은 7일쯤 대전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대세몰이에 나설 계획을 세우는 등 ‘이-심 연대 효과’ 차단에 부심하고 있다. 이날 이회창 후보 출마 직후 탈당설이 돌았던 홍문표 의원이 다시 흔들린다는 소문도 돌았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홍 의원 지역구가 이회창 후보 선영이 있는 곳이라 일시적으로 마음이 흔들릴 수 있겠지만, 결국 당을 지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자신의 탈당설을 부인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선택 2007 D-15] ‘청와대 열쇠’ 40대에게 받아라

    [선택 2007 D-15] ‘청와대 열쇠’ 40대에게 받아라

    “40대를 잡아라.” 3일 대선의 중부 고지에 다다른 대선 후보들이 40대 유권자를 향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대한민국 747’로 대표되는 경제정책은 40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는 최근 ‘40대에게 보내는 편지’를 따로 보냈다.‘가족행복세대’는 이들을 겨냥한 슬로건이다. 일자리 중심 성장전략과 양극화해소 및 중산층 복원은 정 후보가 40대에 보내는 구애의 핵심이다. 역대 대선에서 40대 유권자는 ‘키맨’ 역할을 했다.15·16대 대선에서 김대중·노무현 후보가 이회창 후보를 접전 끝에 이긴 것은 40대 표심을 움직였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16대 대선의 경우 40대에서 당시 노 후보는 307만표로 이 후보에게 약 22만표로 졌지만 행정수도 이전 문제로 40대 초반 표심이 출렁이면서 이 후보와의 격차를 좁혔다. 이는 20∼30대에서 낙승을 불러온 견인차 역할도 했다. ●경제·노후·교육 등 전방위 관심 이번 대선에서 40대 유권자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흔히 40대를 자녀 부양과 부모 공양의 마지막 세대라고 한다. 이는 현 정권의 경제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세대적 특징을 수반한다. 일자리와 노후, 교육·보육, 주거 등 어지간한 사회적 현안에 모두 걸쳐 있다. 숭실대 강원택 교수는 “과거에 40대가 추구했던 정치적 이슈가 해소되면서 경제나 교육, 주거문제 등 세대에 걸맞은 이슈로 회귀하는 특성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전 386으로 지칭되는 40대가 더이상 ‘반권위주의 결집체’라고 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40대는 중도실용적 입장을 견지한다고 해석된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동시대 가치를 중시했던 세대 효과가 점점 연령효과로 이동하는 추세”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현재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기울어져 있는 40대 표심이 이같은 특성을 반영한다.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에 실망한 대표적인 세대라는 설명이다. ●“대선후 진보지지층 재편 주도” 전날 서울신문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났듯 부동층이 늘어나긴 했지만 20∼30대가 주 이탈층이다. 아직 40대는 본격적으로 이탈하지 않고 있다. 아직 견고한 이 후보의 지지율은 수도권 40대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역으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20% 지지율을 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40대 유권자들의 상당수가 이 후보에게 가 있어서다. 때문에 40대는 이 후보의 BBK연루 의혹만 갖고는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층화됐다 하더라도 경제적 이슈와 미래비전과 연동되는 정책에 따라 마음이 갈 수밖에 없는 세대라는 분석이다. 이를 두고 강 교수는 “민주화 이후 40대가 보수 후보에게 기울어져 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40대 유권자가 이번 대선에서만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대선 후 진보적 지지층의 재편까지 불러올 것이라는 관측을 낳게 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선택 2007 D-18] 부동표 300만… 서울에 올인

    [선택 2007 D-18] 부동표 300만… 서울에 올인

    대선후보들이 ‘서울’에 붙잡혔다.30일로 공식 선거전 나흘째를 맞았지만 좀처럼 서울을 벗어나지 못한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이날 서울 강북 지역 역세권을 돌며 ‘안아주세요’ 캠페인을 펼쳤다. 전날에는 여의도와 신촌·홍대를 찾았다.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27일 남쪽 여수에서 북쪽 도라산역까지 궤적을 그린 다음날부터 줄곧 서울 중심 유세를 이어갔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27일부터 나흘째 내리 서울에 머물고 있다. 첫날에는 재래시장을 따라 시계반대 방향으로 서울을 한바퀴 돌았다. 충청권에 공을 들이는 서울시장 출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도 하루에 한 번 이상 서울 일정을 잡으려 한다. 왜 서울일까. 왜 이들은 좀처럼 서울을 비우고 남으로, 동으로 내달리지 못하는 것일까. 각 당은 무엇보다 이 지역 표심의 성격이 변화한 점을 첫째 이유로 꼽는다. 바로 쏠림 현상이다. 전통적으로 현 여야가 엇비슷하게 나눠갔던 표심을 나눠 갖던 이 지역에서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를 향한 지지율 쏠림 현상이 1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이 후보는 한때 50%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나머지 후보들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20% 이상 지지율을 올리기가 버거운 처지다. 서울에서 이명박 후보의 아성을 깨지 못하는 한 이회창 후보와 정 후보의 판세 뒤집기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두 후보가 서울을 비울 수 없는 이유다. 이 후보도 안심할 처지가 못 된다. 지난 27∼28일 실시한 서울신문 여론조사에서 서울의 부동층 비율은 38.0%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37.5%를 약간 웃돈다.30일 현재 선관위가 잠정 집계한 서울 유권자수는 805만 4548명이다. 서울신문 여론조사에 따르면 306만 728명이 부동층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들이 돌아서면 이 후보도 위태롭다. 전체의 5분의1을 넘는 유권자가 포진한 서울에서의 지지율 쏠림 현상은 기존 동·서 지역주의와는 또 다른 차원의 파괴력을 지니는 것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유권자 규모가 클 뿐 아니라 사회 기능의 중심 역할을 하는 서울의 표심이 ‘대세론’을 형성, 전국의 표심을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 유권자들이 ‘경상도 출신’‘전라도 출신’의 라벨을 벗어 던지고 하나의 ‘서울사람’이라는 심정적 유대감을 갖기 시작한 점도 주목할 표심의 변화요인으로 꼽힌다. 서울에 살면서도 자신을 ‘광주사람’‘부산사람’으로 여겼던 1세대에 비해 서울에서 태어나 자란 2·3세대들끼리 지역적 동질감이 형성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영·호남에 비해 연령대가 다양하고, 개인적인 이해 관계가 상충함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세 등 경제적 이슈를 공유한 경험이 서울 만의 정치색을 지니도록 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지난 대선에서 서울은 캐스팅보트가 되질 못했다. 여·야 후보가 사이 좋게 표를 나눠 가졌다.98년 대선에서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는 262만 7308표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239만 4309표를 얻었다.5%포인트가 안되는 격차다.2002년에는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279만 2957표를, 이회창 후보가 244만 7376표를 득표했다.2007년 대선에서 서울이 이런 과거의 균형추 역할을 벗고 대선의 판세를 가르는 저울추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신당경선 “굳히기” vs “뒤집기”

    신당경선 “굳히기” vs “뒤집기”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서 정동영 후보가 독주체제를 가속화하는 가운데 막바지 변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주가 고향인 정 후보는 오는 6일 전북 경선에서 압승을 거둬 사실상 승리를 확정짓는다는 태세다. 반면 경기지사를 지낸 손학규 후보는 우세지역인 경기·인천의 승리를 발판으로 막판 역전에 기대를 걸고 있고, 이해찬 후보도 모바일 투표의 대반란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모바일 투표는 후보마다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안개속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 후보는 지난 주말 광주·전남과 부산·경남 경선 등 ‘슈퍼4연전’을 포함해 지금까지 5만 1125표(43.1%)를 획득함으로써 2위 손 후보를 1만 3274표 차로 여유 있게 앞서고 있다. 정 후보측은 후보의 연고지이면서 전체 선거인단의 14.3%(20만 7341명)를 차지하는 전북 경선이 6일로 예정돼 대세론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북 선거인단 규모는 서울(27만 3549명,18.8%)에 이어 두번째로 크다. 정 후보측은 특히 ‘정통들’과 ‘평화경제포럼’ 등 기존의 팬클럽 조직은 물론 ‘노사모’ 출신의 이상호씨가 이끄는 ‘국민통합추진운동본부’가 총력적 득표지원 활동에 나서고 있어 모바일 투표에서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8차례 경선에서 한번도 1위를 차지하지 못한 손 후보는 7일을 역전을 위한 터닝 포인트로 잡고 있다.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경기·인천 지역 경선(21만 8545명,15.1%)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손 후보측은 호남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지 못한 것에 대해 못내 아쉬움을 나타낸다. 하지만 사실상 ‘불모지’나 다름없는 부산·경남 지역에서 고군분투하면서 종합득표 2위 자리를 지켜낸 점에 만족하고 있다. 조직력의 한계 속에서도 나름대로 저력을 과시함으로써 자신의 ‘텃밭’격인 수도권 경선까지 완주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했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캠프 관계자는 “6일 전북 경선의 표 차이를 강세인 모바일 투표로 극복하고, 주요 지지 기반인 수도권에서 승부를 거는 걸로 마지막 경선 전략을 짜고 있다.”며 “수도권에서 20%대 중반 이상의 투표율과 모바일 투표율이 40%만 넘으면 역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당초 예상과 달리 조직의 열세를 보이고 있는 이 후보는 6일 텃밭인 대전·충청 경선에서 승리를 거둔 뒤 조직표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모바일 투표에서 역전을 노리고 있다. 이 후보 캠프측은 충청권이 전체 선거인단의 4.1%에 불과하지만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를 쥐었던 ‘중원(中原)’으로서의 상징성이 커 반전의 실마리를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여기에다 10일까지 20만명 안팎이 등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모바일 투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중이다. 이 후보측 관계자는 “조직동원 선거가 광범위하게 진행돼 경선이 파행적으로 되고 있는 상황에서 투표장에 나올 수 없는 사람들이 모바일 투표를 하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5) 존 하워드 총리 5연임 성공할까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5) 존 하워드 총리 5연임 성공할까

    ‘호주 사상 두번째 장수 총리인 존 하워드(68)가 5연속 집권에 성공할 수 있을까.’ 호주사회의 최고 이슈이며 연방총선의 최고 관심거리다. 집권 11년차인 하워드 총리는 최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연방총선에서 5선에 성공하면 3년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중도에 은퇴해 피터 코스텔로 부총리 겸 재무장관에게 자유당 당수 및 총리직을 넘겨줄 것”이라고 공언했다. ●“재집권하면 3년 임기중 은퇴” 연방총선 선거일은 하워드가 고를 수 있다.10월 셋째주부터 내년 1월 셋째주까지 어느 때라도 선거를 치를 수 있다. 현재 호주의 수도 캔버라 정가에서는 선거일을 10월 하순이나 11월 초순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 10단’으로 통하는 하워드가 지지율과 경제동향, 국내외 정세 등 모든 변수를 고려해 날짜를 연립여당(자유당과 국민당)에 유리한 날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은 3∼4년마다 치러지며 하원 의석 150석을 모두 바꾼다. 현재 의석분포는 연립여당이 87석, 야당인 노동당이 60석, 무소속이 3석이다. 시드니대 법대를 졸업하고 변호사로 활동하던 하워드는 지난 1974년 시드니 베네롱 지역구에서 자유당 소속 하원의원으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승승장구, 상무장관과 재무장관, 자유당 당수를 역임했다.96년 자유당 당수로 국민당과의 연정을 이끌어 내면서 폴 키팅 노동당 총리를 물리치고 총리에 당선됐다. 그후 세차례 총선에서 연속 집권당의 승리를 일궈냈다. 하워드의 장기 집권 비결은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강력한 안보정책이다. 그는 경제를 되살려 호주의 국제적 위상을 올려놓겠다는 11년 전에 한 약속을 실현했다. 그의 집무실엔 윈스턴 처칠 전 영국총리의 흉상이 있다. 그는 처칠처럼 강력한 리더십과 타협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를 보여왔다. 호주는 그의 지도력 덕분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강국의 반열에 올랐다. 국민들도 하워드를 호주 현대정치사에서 가장 뛰어난 총리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하워드의 5연속 집권가도는 가시밭길의 연속이다. 우선 장기집권에 따른 국민들의 불만이 높다. 여기에 높은 물가와 치솟는 임대료, 대출금을 빼면 남는 게 없는 깡통주택이 속출하는 등 서민경제는 나아질 기미가 없다. 스캔들로 인해 각료들이 중도하차하는 등 악재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하워드가 고전하는 또 다른 이유는 젊은층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하워드를 지지하던 18∼24세 유권자 25%가 등을 돌린 것으로 분석됐다. 호주의 유권자 1350만명 가운데 400만명이 35세 이하인 점을 볼 때 하워드에게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하워드는 현재 지역구인 베네롱에서도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유명 여성방송인 출신 노동당후보 맥신 매큐가 예상을 뒤엎고 선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워드는 매큐와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데 만약 이곳에서 지면 하워드는 연립여당이 승리해도 총리직에서 물러나고 정계은퇴를 해야 한다. 심상치 않은 지역구 분위기를 감지한 하워드는 주말이면 이스트우드, 에핑, 라이드, 글레이스빌 등지의 상권을 돌며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이 곳은 한국교민들이 몰려살고 있어 교민들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한번 바꾸어 보자는 열기 속에 등장한 ‘젊은 피’ 케빈 러드 노동당 당수가 최대 걸림돌이다. 러드는 12년간 정권 재창출을 위해 와신상담해온 노동당의 ‘최신 무기’다. 러드는 지난해 12월 우유부단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전 당수 킴 비즐리를 표대결에서 누르고 새 당수로 취임하자마자 인기몰이를 해왔다. 깨끗한 마스크와 참신함을 무기로 하면서 단호하고 강력한 이미지도 구축,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하워드를 줄곧 앞지르며 차기 총리감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승원홍(60) 시드니한인회 회장은 “개인적으로 하워드가 되기를 바라지만 동포사회의 입장에서는 러드가 되는 것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지금 호주는 어느 때보다 정권교체의 기운이 무르익는 것처럼 비쳐진다. 그렇지만 하워드가 쉽게 정권을 내주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적지 않다. 최근 부인이 운영하는 기업체와 관련된 잡음 등이 불거지면서 러드의 지지도가 상승행진을 멈추고 주춤거리자 대반격을 시도중이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지지도의 격차가 1%까지 줄었다. 지난달초 뉴스폴 여론조사에서 연립여당이 노동당에 18%포인트나 지지도가 뒤졌음에도 불구하고 총리직 수행에 대한 만족도는 50%에 달했다. 뒷심이 만만찮은 그에 대한 국민적 지지는 여전히 높은 것이다. ●‘뒷심´ 하워드 지지도 여전히 높아 그는 여론 플레이에 능수능란하며 위기를 역이용할 줄 안다는 평을 듣는다. 최근 총선에서도 국민의 다수를 차지하는 보수층이 좋아할 만한 대책을 발표해 그 표를 결집시켜 역전극을 벌이곤 했다.2001년 총선에서는 지속적인 지지율 하락으로 야당후보인 킴 비즐리에 줄곧 뒤지다 국제테러 소탕전에 동참하고 해상 난민 수용을 거부하는 강경책을 발표하면서 지지율이 급상승, 막판 역전극을 이뤄냈다. 또한 2004년 총선에서는 젊은 진보주의자 마크 레섬 노동당 당수에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자신의 경제업적을 내세워 종반 역전에 성공했다. 남기성(58) 캔터베리 시의원은 “하워드의 당선가능성이 높다.”며 “6개 주정부를 노동당이 장악하고 있어 연방총선에서는 국민들이 연립여당 총재인 하워드를 밀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하워드는 선거 때마다 역전승을 거둔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다스’ 실소유주 논란 재연

    ‘다스’ 실소유주 논란 재연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 후보의 차명 소유 논란이 일고 있는 서울 도곡동 땅이 매각되기 전 공동소유주의 한 명이 이 후보의 맏형 상은씨가 아니라 ‘제3자 차명 소유’라는 점이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지만 관련자들이 소환에 응하지 않아 수사를 확대하지 않을 방침이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와 상은씨가 대주주인 ㈜다스의 실소유주가 누구인가에 대한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상은씨가 도곡동 땅의 실제 주인이 아니라면 ㈜다스의 지분 절반가량을 소유하면서 대표이사를 하고 있는 것도 제3자의 대리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다스는 이상한 지분 구조로 그동안 적지 않은 논란에 휩싸여 왔다. 전체 지분 가운데 대주주인 김재정씨는 48.99%를, 상은씨는 46.8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어느 누구도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는 약간 부족한 지분이다. 이런 가운데 이 후보의 지인인 김모씨가 4.6%를 보유하고 있다. 김재정씨와 상은씨가 합의하지 않을 경우 매각할 수 없는 구조다. 결국 김씨가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다스의 실제 주인이 이 후보라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이런 점에서 상은씨의 지분이 도곡동 땅처럼 제3자 차명 소유라면 그동안의 의혹은 신빙성을 얻게 된다. ㈜다스의 실소유주 의혹은 도피중인 김경준씨가 사장이었던 BBK투자자문회사에 ㈜다스가 투자한 경위 등과도 관련이 있다.㈜다스가 BBK에 190억원을 투자한 뒤 50억원을 되돌려받았다고 알려져 있지만, 투자금액 가운데 제3자 차명의 자금이 흘러들어간 정황이 파악된다면 역으로 ㈜다스의 실소유주를 파악할 수 있는 또 다른 단서가 된다는 얘기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중립지대’ 고수 당중심모임은 어디로?

    한나라당 대선 경선이 20여일 남은 상황에서 그동안 ‘중립지대’를 고수해 온 당중심모임(회장 맹형규 의원)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명박·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 간의 격화되는 경쟁 속에서 이들의 선택에 따라 막판 경선 판도가 급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중심모임은 30일 오후 국회헌정기념관에서 ‘모임의 나아갈 방향’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맹형규·권영세·임태희 의원 등 10여명의 의원과 모임소속 당협위원장 등 300여명이 참석해 당내 경선 판도의 ‘캐스팅보트’로서의 세를 과시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특정 후보 지지 선언 여부가 핵심 과제였다. 맹형규 의원은 인사말에서 “우리의 선택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도와주자는 의견과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끝가지 경선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태희 의원도 “우리가 결정하면 대세를 결정지을 수 있다.”며 모임의 역할과 위상을 강조했다. 그러나 임 의원은 “눈치보지 말고 한쪽을 선택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고 한쪽을 선택하면 중심모임은 더 이상 활동할 수 없다는 반론도 있다.”고 말해 아직은 ‘판세 유보적’ 견해를 드러냈다. 당중심모임은 이날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특정 후보 지지 선언 여부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해 관심을 끌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통일된 목소리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내부는 이미 의원과 당협위원장들 간의 지지후보가 사실상 갈려 있기 때문이다. 공식적으로는 ‘당중심’이지만 속내는 각자의 이해와 성향에 따라 내심 지지 후보를 결정한 사례가 더 많다. 모임 소속 신상진 의원은 “다음주 쯤 의견표명을 해야 할 것 같은데 당중심모임이 결사단체도 아니고 각자의 길로 가지 않겠냐.”면서 “지역구의 당원들도 위원장의 명확한 선택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결국 당중심모임은 표면적이나마 중립을 유지해 ‘당중심’에 남거나 소속 의원들의 호불호에 따라 각자의 길로 가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범여권 주자들도 대선행보 가속

    ■ 孫 “거점대학 20곳에 年2000억씩 지원” 범여권 대선주자들은 ‘대통합’을 한목소리로 외치면서도 각자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선행보를 병행하고 있다. ●충청권에 공들이는 손학규 범여권 주자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10일 이틀째 충청권 공략에 나섰다. 손 전 지사는 호남과 수도권에서는 비교적 높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충청권에는 국민중심당 권선택 의원 외에는 이렇다 할 원군이 없었다. 그러나 손 전 지사의 이날 충북 방문에는 이 지역 홍재형·이시종 의원과 이날부터 특보단에 가담한 오제세 의원이 수행해 이 지역에서 커져가는 그의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충청권에서도 손 전 지사에 대한 지지세가 꿈틀거리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손 전 지사는 또 청주시민회관에서 자신의 지지모임인 충북선진평화연대 초청강연을 했다. 그는 강연에서 “전국 각 지역에 1∼2개의 거점대학을 육성해 20개 대학에 연간 2000억원씩 지원하겠다.”며 “지방 국립대를 서울대와 연계시켜 공동학위제를 만드는 구상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 鄭“中企 상속세 감면 중산층 사회 열것” ●정책 이미지 부각 노리는 정동영 “4쪽의 표를 봐주십시오. 우선 맨 위부터 설명하면…”. 10일 오전 여의도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기자들 앞에 선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마치 대학 교수처럼 나눠준 유인물을 샅샅이 훑었다. 기자들은 꼼짝없이 1시간 넘게 ‘강의’를 들어야 했다. 정 전 의장은 이날부터 매주 1회 정례 정책 기자간담회를 갖겠다고 했다. 이날 그가 밝힌 비전은 ‘중소기업 육성을 통한 중산층 육성’이다. 그는 “4000만 중산층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중소기업 상속세 감면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정 전 의장의 측근은 “올 2월 서민대장정,4월의 평화대장정,6월의 통합대장정에 이어 정책대장정에 돌입한 것”이라며 “앞으로의 일정은 정책과 비전 홍보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했다. 정책대장정 준비를 위해 정 전 의장은 전날 20여명의 자문교수단과 7∼8시간 동안 난상토론을 벌였다고 한다. ■ 千“믿음직한 개혁엔진 되겠다” 출사표 ●천정배, 대통령 취임식장에서 출마선언 10일 오전 국회의사당 정문 앞 계단에서 난데없이 마이크 소리와 함께 요란한 박수 소리가 주위를 울렸다.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천정배 의원이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자리였다.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출마 선언을 한 경우는 전례를 기억하기 힘들 만큼 이례적이다. 선거캠프 사무실 등에서 하는 선언식과 차별화를 노린 듯했다. 알고 보면 국회의사당 정문 앞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장소다. 20여명의 팬클럽 회원들을 뒤에 세운 천 의원은 “대담한 변화로 민생강국 코리아를 열어가는 믿음직한 개혁엔진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제가 만들고자 하는 나라는 민생이 강한 대한민국이며 차기 정부를 민생정부로 명명하고자 한다.”면서 사람중심의 성장, 양극화 해소, 공정 사회, 평화실력 국가 실현 등 4대 정책목표를 제시했다. 1가구 1정규직 실현 등의 이색 공약도 내놓았다. 이종락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정치적 파장 고려… 7시간 20분 열띤 토론

    정치적 파장 고려… 7시간 20분 열띤 토론

    7일 과천 중앙선관위 청사 4층. 오전 10시부터 굳게 잠겼던 회의실 문이 오후 4시쯤부터 간헐적으로 열리기 시작했다. 선관위 실무 직원들이 하나둘씩 들락거렸다. 선관위원들도 손을 씻기 위해 잠시 복도로 나왔다. 회의장 바깥에서 기자들이 따라 붙었지만 선관위원과 선관위 직원 모두 “곧 결정이 난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결국 오후 5시20분, 회의 시작 7시간20분만에 결과가 발표됐다. 양금석 공보관이 2층 브리핑실에서 A4 2장 분량의 발표문을 읽었지만,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회의를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퇴근하는 고현철 선관위원장에게 기자들이 ‘청와대 반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지만,“충분히 토론해 결론 내렸다.”는 짧은 대답만 돌아왔다. 사전선거운동 여부와 관련해 선거위원장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정도로 격론을 벌인 선관위원들은 후련한 듯하면서도 피곤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출근할 때의 경직된 모습은 많이 가셨다. 출근하던 선관위원들은 전망을 묻는 기자들에게 “논의해봐야 한다.”며 급히 엘리베이터를 탔다. 심지어 회의 시간이 어느 정도 소요될지 물어도 “알 수 없죠.”라며 웃을 뿐이었다. 한 위원은 청와대의 변론기회 신청에 대한 견해를 묻자 “양측 의견이 이미 나와 있는데요.”라고 부정적인 견해를 펴다가는, 변론 절차가 필요 없다는 뜻이냐고 다시 묻자 “의논해 봐야죠.”라며 말을 아꼈다. 오전 10시 고 선관위원장이 “선관위 전체회의를 개의합니다.”라고 의사봉을 두드리며 노 대통령의 참평포럼 연설내용에 대한 위법성 여부 심사가 시작됐다. 선관위원석에는 선거·정당·정치자금 법규집과 대법전, 선거관리위원회 법규집, 국민투표법령집 등 4권의 책자가 놓였다. 일본 출장 중인 임재경 위원을 제외한 선관위원 전원과 조영식 사무총장을 비롯한 선관위 간부 10여명이 배석했다. 회의실 바깥에는 선관위 직원이 배치돼 외부인의 출입을 막았고, 청사 주변에도 전경 1개 중대를 배치했다. 공무원 중립의무 위반, 사전선거운동 여부 판단, 사조직 관련 내용 등 안건이 한꺼번에 회의석상에 올라갔지만, 오전에 선관위원들은 청와대의 의견진술 요청에 대한 심리를 먼저 했다. 청와대 요청을 기각하기로 했다는 결정은 서면으로만 공개됐을 뿐 구두 설명은 없었다. 청와대 요청을 받아들이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전례도 없고 의무도 없으니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후문이다. 회의장에 있었던 한 관계자는 오후 4시쯤 사실상 결론이 났었다고 귀띔했다. 그는 “문구를 작성하고 다듬는 데 1시간 정도가 걸렸다.”면서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고 설명했다. 사안별 표결 내용과 소수 의견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결정도 회의에서 결정했지만 취재경쟁 끝에 공개됐다. 홍희경 나길회기자 saloo@seoul.co.kr
  • [02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2 오후 7시30분) 하루에도 수십, 수백 번의 인사를 하고 무엇이든 다른 사람을 챙기려고 하는 태용씨의 배려는 손님으로 찾아 간 가게와 음식점에서조차 누가 주인이고 누가 손님인지 알 수 없을 정도다. 궂은 날이나 비바람이 부는 날에도 언제나 맑음을 외치는 태용씨는 오늘도 행복을 전하기 위해 거리로 나선다.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4·25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당선된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를 만나본다. 이번 대선구도는 한나라당과 범여권, 제3의 세력으로 나눌 수 있다. 국민중심당은 범여권이나 한나라당으로부터의 러브콜 속에 캐스팅보트를 쥐는 상황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관한 의견을 들어본다.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EBS 오후 5시50분) 우리 가족을 위해 안전지킴이 아빠가 떴다. 아들의 교통사고 이후 아들의 초등학교 앞 건널목을 10년 동안 한결같이 지키고 있는 김광일 아저씨. 늦은 밤 우리 친구들의 안전을 위해 똘똘 뭉친 서초 삼전 초등학교 아빠 안전지킴이단. 친구들의 안전을 위해 나선 아빠들을 만나본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5분)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전화사기는 경찰에 신고된 것만 2400여건에 피해액은 178억원, 그러나 신고되지 않은 피해자들을 감안하면 피해자와 피해 규모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화사기의 수법을 집중 분석하고 경찰과 함께 전화 사기범들을 직접 추적, 그들의 조직을 파헤쳐 본다.   ●거침없이 하이킥(MBC 오후 8시20분) 케이블 TV에서 유미 엄마가 노래부르는 모습을 본 순재는 뭐 저런 노래가 다 있냐며 눈살을 찌푸린다. 다른 식구들이 노래가 마음에 든다며 흥얼거리자 순재는 화를 내며 앞으로 집에서 그 노래는 부르지말라고 엄포를 놓는다. 불량 학생에게 돈을 빼앗긴 민호는 윤호에게 호신술을 가르쳐 달라고 한다.   ●수요기획(KBS1 오후 11시30분) 은둔형 외톨이란 사회활동을 거부한 채 집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사람을 말한다. 그들이 방안에 틀어박히기 전까지는 말없고 양순한 모습을 보이지만, 은둔 생활을 시작하면서 점점 폭력적으로 변하고 그 화살은 대부분 부모에게 돌아간다. 무엇이 그들을 스스로 방에 가두게 하고, 분노하게 만드는가.
  • [4·25 재보선] 군소정당 약진…범여권통합 난항

    [4·25 재보선] 군소정당 약진…범여권통합 난항

    17대 대선을 8개월가량 앞두고 치러진 25일 재·보선에서 유권자들은 한나라당 일변도의 지지 추세를 상당부분 철회했다. 그리고 단독으로는 대선에서 집권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는 군소정당(민주당, 국민중심당)과 무소속에 그 표를 나눠줬다. 이것은 유권자들이 판단을 극도로 혼란스러워하는 상태, 즉 ‘아노미’로 빠져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직접적으로는 한나라당의 재·보선 공천 관련 추문 등이 표심 교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노무현 대통령 지지도의 상승세와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 피로감’이 반노(反盧) 정서의 약화를 불러오면서 과거 재·보선과는 다른 결과를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특히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해온 충청권에서 한나라당이 휘청거린 것은 그만큼 지지기반이 견고하지 않다는 점을 입증할 만하다. 막상 대선에 임하는 유권자들의 심리는 ‘과거에 대한 심판’보다는 ‘미래에 대한 선택’에 더 많이 좌우된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으로서는 ‘자세변화´의 필요성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현 정권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이 아닌, 자력으로 쌓은 점수만이 대권가도를 탄탄하게 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범여권이 편안해 보이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 열린우리당은 또다시 전패(全敗)의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대통령의 지지도 상승과 한나라당의 돈공천 파문이란 유리한 국면도 열린우리당 회생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 것이다. 더욱이 한나라당을 이탈한 표심이 무소속이나 군소정당으로 향한 것은, 거대정당인 열린우리당으로서는 수모에 가깝다. 열린우리당이란 간판으로는 대선에서 도저히 가망이 없다는 ‘사망 확인서’를 받은 셈이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의 신당 창당은 돌이킬 수 없는 수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의장 ‘기획’하에 신당 창당 흐름이 빨라질 수밖에 없는 국면이다. 하지만 범여권의 통합 움직임이 제대로 탄력을 받을지는 의문이다. 구도가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재·보선에서 호남을 기반으로 한 민주당과 충청에 근거한 국민중심당이 성과를 거둔 것은 오히려 통합을 더 어렵게 할 소지가 있다는 관측이다. 통합 협상과정에서 이들이 ‘과도한’ 지분을 주장하며 목소리를 키울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민주당과 통합신당모임(열린우리당 탈당그룹)의 협상이 깨진 것이 전례로 해석될 만하다.“동교동계가 김홍업씨 선거운동에 ‘올인’한 것은 민주당 복원에 대한 강한 기대를 갖고 있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는 정치권 일각의 소문이 맞다면 통합의 전망은 더욱 어둡다. 나아가 DJ가 호남에서의 ‘변함없는 지지’를 기반으로 대선 국면에서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낸다면, 전·현직 대통령이 충돌하는 아주 복잡한 역학구도가 전개될 수도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탈당정국 어디로] 위태로운 민노

    ‘백척간두, 와신상담, 건곤일척….’ 최근 민주노동당에서 당의 현주소를 말할 때 자주 거론되는 표현들이다.민노당은 2004년 ‘진보정당 최초의 원내교섭단체’라는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제도정치권에 진출했으나 현 상황은 ‘엄동설한’이다. 국회 진출 이후 정치권력을 획득하려는 노력보다 사회변혁에 치중하는 분위기, 현안에 대한 대처능력 미비, 계속되는 당내 정파간 갈등 등으로 열린우리당, 한나라당에 이어 ‘위태로운’ 원내 제3당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에 밀려 제4당으로 추락했고 최근 열린우리당의 분당으로 이 위치마저도 불안한 상황이다. 여당 탈당파들이 정당등록을 할 경우에는 5당·6당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내에서는 “아예 국민들에게 잊혀진 정당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문성현 대표가 7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1년 동안 노동운동 인생 30여년의 노력을 응축했다.”며 최선을 다했음을 내비쳤으나 당장 이달 말로 예상되는 개헌안 발의정국에 임하는 입장도 분명치 않은 등 정치권 흐름을 제대로 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계개편의 주도권 행사는켜녕 캐스팅보트 역할마저 장담하지 못할 지경이다. 민노당이 진보진영을 포괄하고 이번 대선에서 대중적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노동자, 농민, 빈민 등 핵심지지층의 결집과 이를 통해 연대세력을 확장하는 것이 우선과제일 것 같다. 문 대표도 ‘민생개혁’ 이외에는 길이 없다고 강조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공화 한가닥 희망 ‘버지니아 재검표’

    ‘이제 바라볼 곳은 버지니아뿐’ 미국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하원과 주지사에 이어 상원마저 장악해 의회 권력을 명실상부하게 탈환했지만 공화당에도 한가닥 희망은 있다. 막판까지 0.3%포인트의 초박빙 승부가 펼쳐졌던 버지니아주 상원의원 개표 결과를 재검표에서 뒤집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다. 개표가 완료된 8일 오후 9시(한국시간 9일 오전 11시) 이 주의 상원의원에 도전한 민주당 제임스 웹 후보는 117만 2538표를 얻어 116만 5302표에 그친 조지 앨런 공화당 현역 의원을 눌렀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차이는 7236표였다. 이에 앞서 몬태나주에서도 존 테스터 민주당 후보가 콘래드 번스 공화당 현역 의원에게 5000표 미만의 차로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민주당은 친민주 성향 무소속 2석을 포함,51석으로 49석에 그친 공화당으로부터 상원 다수당 지위마저 빼앗았다. 그러나 버지니아주 선거법에는 표차가 전체 투표수의 1%에 미치지 못할 경우 재검표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해 승부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앨런 후보측은 아직 이를 요구하지는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의 한 측근은 익명을 전제로 선관위 자체적으로 개표 결과를 재검토하는 ‘캔버스(canvass)’가 끝나는 9일 저녁 이후에야 재검표 요청 여부를 결정내릴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측근은 “이 문제를 더 끌고갈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뉴욕 타임스는 재검표에 들어갈 경우 짧게는 몇주에서, 길게는 성탄절 직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되면 2000년 11월 대선 때의 플로리다주 악몽과 비슷한 일이 재현될 수 있다. 당시 개표 결과를 확정하는 데 한 달 넘게 걸렸다. 재검표 결과가 뒤집히면 공화당으로선 50대50 동석이 돼 상원의장인 딕 체니 부통령의 캐스팅보트 덕에 다수당을 유지하게 된다. 이는 모든 상임위원장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요 법안 처리에서도 민주당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어 재검표 결과는 상원은 물론, 의회 판도 전반에 엄청난 파괴력을 가져온다. 그러나 개표 과정에서 지지율 격차가 꾸준히 유지된 점을 감안할 때 승부가 뒤집힐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뉴욕 타임스도 같은 맥락의 전망을 내놓았다. 최종 개표 결과 민주당과 공화당 두 당이 확보한 의석은 상원의 경우 각각 51석과 49석, 하원은 각각 232석과 203석, 주지사의 경우 각각 28명과 22명이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3차례 무산 ‘전효숙 인준카드’ 새 국면] 與요구에 청와대 전격 수용

    20일 청와대가 열린우리당의 ‘전효숙 후보자의 재판관 청문요구안’을 전격 수용함으로써 헌재소장 공백 장기화를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가 이날 “청와대가 전 후보자의 재판관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서를 보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제안하자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절차상 하자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현안을 푸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당·청 ‘합작 주파수’ 맞춘 배경 당·청이 ‘막패’를 빼든 이유는 헌재소장 공백이 길어지는 데 따른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김 원내대표는 “더 이상의 불행한 상황은 막아야 한다.”고 속마음을 비쳤다. 그러나 이 시나리오에는 전날 군소3당이 제안한 ‘정당한 절차를 밟아 법사위 기능이 회복돼야 한다.’는 새 중재안이 깊숙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당·청은 한나라당이 응해주면 가장 좋고, 그렇지 않다 해도 군소3당을 끌어안고 갈 수 있는 ‘고강도 카드’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공을 국회로 끌어들이면서도, 정치권 전체의 합의로 인화성 사안을 해결하는 모양새를 취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퇴각로와 진격로를 동시에 열어둔 형국이다. 각자도생의 길을 걷는가 싶던 군소3당은 전날 김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한나라당이 수용하는 것까지 염두에 둔다면 청와대가 어떤 부담도 지지 않고 사태 해결을 할 수 있겠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민주·민노당도 즉각 찬성 의사를 표시하지는 않았지만 ‘공조’의 뜻을 숨기지 않았다. ●향후 예상 시나리오 청와대가 법사위 인사청문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하면 15일 이내에 청문회를 열고 20일 이내에 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는 “법사위에 회부되더라도 증인·참고인을 채택하거나 전 후보자가 출석하는 형태의 청문회는 아니다.”며 의결 행위로 인정할 수 있다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 경우 하루만에도 처리할 수 있다. 한나라당은 “미봉책이자 편법 시도”라며 거부했다. 주호영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전 후보자는 스스로 사퇴한 헌법재판관에 재임명될 수 없다. 그 자체가 바로 위헌”이라면서 “헌법 위반인 사항은 정치적 타협이나 중재로 적당히 넘어갈 수 없고 따라서 한나라당은 청문회에 임할 수 없다.”고 밝혔다.
  • 與·3野 ‘전효숙 인준’ 공조하나

    14일에도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가 무산됨에 따라 다음 본회의가 예고된 19일 표결 처리 여부가 주목된다. 한나라당이 여전히 ‘나홀로 결사반대’를 고수하고 있지만 임채정 국회의장이 야3당의 요구대로 공식 사과까지 함으로써 19일 본회의가 가부간 정국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군소 야3당 사과 요구에 임의장 ‘화답´ 임 의장은 이날 본회의가 개회된 직후 “임명동의안이 원만히 처리되도록 인내심을 갖고 여야 합의를 기다려 왔으나 오늘까지도 임명동의안이 상정되지 못해 헌재소장 공석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면서 “국회의 운영을 책임진 입법부의 수장으로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 같은 입장은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의 야3당이 줄기차게 사과를 요구한 데 화답한 것이다. 더구나 야3당은 전날 회동에서 늦어도 19일까지는 여야 합의로 동의안을 처리하자고 의견을 모았다.‘여야 합의’가 전제됐지만 ‘19일 처리’에 방점이 찍힌 만큼 한나라당을 고립시켜 압박을 가하는 전선이 형성된 셈이다. 열린우리당은 국회의장이 사과를 표명하자 “야3당이 제시한 중재안이 모두 수용됐으므로 한나라당의 선택만 남았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노웅래 원내공보부대표는 “1차 목표는 한나라당과의 합의 처리지만 잘 안 되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국회법 절차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 소속 법사위원장이 법사위 인사청문회 개최에 합의하지 않으면 법에 따라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한나라당은 그래도 마이 웨이 그럼에도 한나라당의 입장은 바뀔 기미가 없다. 전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거나 대통령이 임명을 철회하는 게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것이다. 또 여당이 군소 야3당과 협의해 국회 처리를 강행한다면 위헌소송 등 법적인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유기준 대변인은 “국회의장이 사과하는 ‘통과의례’를 거쳤다고 해도 한나라당의 당론은 바뀌지 않는다.”면서 “야3당이 19일 처리를 합의했다고 하더라도 그 자체가 이번 사태의 법률적인 하자를 치유하는 것은 아니다.”고 못을 박았다. 김형오 원내대표도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전효숙씨는 헌재소장으로서 부적격하다.”고 주장했다. 전재희 정책위의장은 “열린우리당이 헌재소장 후보자에 대해 별도의 헌법재판관 청문회를 하지 않는 국회법 개정안을 낸 것만 보더라도 이번 사태가 원천무효임을 재입증한다.”고 말했다. 한편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민주당의 이상열 대변인은 “현 상황에서 19일이란 날짜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선 안 된다.”면서도 “한나라당도 헌재소장 공백이라는 국정공백에 대한 국민적 비난여론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연 황장석기자 anne02@seoul.co.kr
  • 野“인선절차 위법… 다시 시작해야”

    野“인선절차 위법… 다시 시작해야”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가 8일 파행에 파행을 거듭하다가 마지막까지 위법 논란으로 얼룩졌다. 정기국회는 초반부터 여야의 극한 대치 정국으로 치닫게 됐다. 그 끝은 아직 예단할 수 없는 형국이다. 편법을 써가면서 ‘전효숙 카드’를 던진 노무현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에 심대한 타격을 받게 됐다. 사태가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된 근원은 전 후보자가 헌법재판관을 중도 사퇴하고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헌재소장 후보자로 지명된 데서 출발한다. 그의 원래 잔여 임기는 3년이고, 헌재소장의 임기는 6년이다. 노 대통령은 ‘6년짜리’로 만들기 위해 편법을 쓴 것이다. 선례가 없는 일이었다. 또 헌법재판소법 12조는 ‘헌법재판소장은 국회의 동의를 얻어 재판관 중에서 대통령이 임명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즉 전 후보자는 민간인 신분으로 바뀌면서 헌재소장 자격 상실 여부를 놓고 법리공방이 본격화됐다. 열린우리당은 윤영철 전 헌재소장도 지난 2000년 민간인 신분으로 지명됐다는 논리로 버텼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지난해 개정된 인사청문회법 규정으로 재반박했다. 인사청문회 대상이 재판관 9명 전원으로 확대되기 전에 윤 전 소장은 대통령 추천 몫으로 올라와 청문회 대상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법리공방은 3차례의 파행사태를 겪으며 계속 확대 재생산됐고, 임명동의안은 ‘1차 관문’도 통과하지 못했다. 임명동의안이 처리되려면 둘 중 하나가 해결돼야 한다. 하나는 인사청문특위에서 인사청문 보고서를 뒤늦게라도 채택해 본회의에 상정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국회의장이 이런 절차 없이 본회의에 직권상정해 처리하는 것이다. 하지만 둘 다 어려운 상황이다. 첫째, 인사청문특위는 열린우리당 6명, 한나라당 6명, 민주당 1명 등 모두 13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보고서 채택을 위한 표결에 불참했듯이 앞으로도 불참할 것 같다.‘캐스팅보트’는 조순형 의원이 쥐고 있다. 이날 불참했듯이 앞으로도 요지부동이라면 열린우리당 뜻대로 가결 처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둘째, 임채정 국회의장이 임명동의안을 본회의에 직권 상정할지도 미지수다. 취임 후 첫 정기국회인 데다가, 이제 겨우 초반이다. 직권상정을 감행할 경우 남은 정기국회를 이끌고 가기는 매우 어렵게 될 수밖에 없다. 현행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임명동의안은 국회에 제출된 날부터 20일 이내에 처리돼야 한다. 전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지난달 22일 제출됐으니 10일이 마감일이다. 다음 본회의는 오는 14일 열린다. 여야가 합의하더라도 이날에야 처리될 수 있다. 절차 논란을 거듭한 데 이어 또다시 법적효력 논란이 일 수 있다. 국회의장이 임명동의안을 본회의에 바로 부의할 경우 법적 기한과 관계 없다. 이 역시 직권상정과 비슷해 그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서울광장] 대선 역발상의 싹/ 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선 역발상의 싹/ 이목희 논설위원

    “대통령후보 경선도 이런 식으로 치른다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아예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새 대표를 뽑는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끝난 뒤 이명박 진영을 잘 아는 한 인사의 진단이었다. 지금은 시작단계여서 그런대로 넘어가고 있으나 대선후보 경선 여건이 변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갈라설 개연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낮은 여론조사 반영률과 함께 대의원 구성의 문제점을 거론했다. 대의원 상당수가 민정당 때부터 정치판을 기웃거려 보수성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특히 자치단체장·지방의원인 대의원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함으로써 박근혜 전 대표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지형이라고 지적했다.‘5·31’ 지방선거에서 박 전 대표 덕에 당선된 사람들이 ‘보은 투표’를 하고 있다고 봤다. 지방선거가 끝나면 참패한 여권이 정계개편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었다. 하지만 지지율이 떨어져도 너무 떨어진 열린우리당은 스스로 재기할 엄두조차 못 내고 있다. 대권경쟁 운운은 당에 누가 된다는 분위기다. 소나기는 피해가자는 심정으로 웅크린 채 연말 이후를 기약하고 있다. 이런 여권에 박근혜-이명박의 신경전은 희망을 준다. 야당내의 양자 균형이 깨지는 순간 여권에 기회가 온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음은 열린우리당의 실용파 의원의 말.“박근혜·이명박씨가 모두 출마하거나 등을 돌리면 여당의 정권재창출이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열린우리당, 민주당과 고건 전 총리 등의 정치세력이 모두 참여하는 ‘그랜드 경선’으로 여권 대선후보를 뽑는다면 필승할 수 있습니다.” 실용파 의원은 걱정도 토로했다.“노무현 대통령의 역발상이 두렵습니다. 대연정 제안의 연장선상에서 대선구도를 바꾸려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노 대통령은 고건씨를 중심으로 한 연대에는 뜻이 없다는 게 그의 관측이었다. 오히려 야당 출신에게 대통령 후보를 양보하면서 지역구도를 깨는 깜짝구상의 개연성이 있다고 했다. 여당내 실용파가 유시민 복지부장관은 물론 김병준 교육부총리 내정자에게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데는 노선차이를 넘어 정치적 배경이 있다고 털어놓았다.“그들은 노 대통령이 역발상을 결심하면 몸으로 실천할 사람들 아닙니까.” 현장정치에 밝은 정치학 교수도 비슷한 예상을 했다. 한나라당이 하나의 대권후보 아래 뭉치면 역발상의 실현은 어렵다. 반대의 경우 대통령후보는 한나라당 영남 출신, 총리후보는 열린우리당 호남 출신으로 조합을 이뤄 실질적인 분권형 대통령제를 시도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박근혜·이명박씨는 모두 영남 출신이다. 이는 개헌을 하지 않고 가능하며, 어느 정권도 시도하지 못한 영호남 연대후보라고 설명했다. 2∼3단계 가정을 전제로 해서 정치미래를 함부로 예단하기 어렵다. 대선구도는 순리대로 짜여지는 게 정치발전에 부합한다. 그럼에도 일부 정치인과 학자들 사이에서 나오는 역발상의 대선구도를 ‘불가능한 일’이라고 무시하기 힘들다고 본다. 여권 핵심이 구사할 수 있는 역발상의 싹을 벌써부터 한나라당 내부경쟁 구조가 틔워주고 있는 점도 아이로니컬하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판의 이합집산은 과거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상식을 뛰어넘는 시도라고 무조건 비난하기에 앞서 바닥에 깔린 정치적 의미를 살펴야 한다. 여야를 넘나드는 세력이 연대하면서 정책적 지향점마저 다르다면 올바른 일이 아니다. 과거에는 달랐더라도 미래에는 한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는 확신을 주지 못하면 연대는 당선만을 위한 눈속임이 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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