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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우정당의 ‘예산 일격’… 스웨덴 좌파연정 두달만에 붕괴

    지난 9월 총선에서 8년 만에 집권했던 스웨덴의 사민당 중심 좌파연립정부가 예산안 처리 실패로 두 달여 만에 무너졌다. 용접노동자 출신인 스테판 뢰프벤 총리의 진보 정책도 멈춰 섰다.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녹색당과 함께 연립정부를 구성한 사민당의 뢰프벤 총리는 3일(현지시간) 의회가 정부 예산안을 찬성 153표, 반대 182표로 부결시키자 내년 3월 22일 다시 총선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스웨덴에서 조기총선이 치러지기는 1958년 이후 처음이다. 소수 ‘적록연정’ 붕괴를 주도한 것은 극우정당인 스웨덴민주당이다. 총선에서 49석을 차지해 원내 캐스팅보트가 된 스웨덴민주당은 자신들이 낸 예산안이 부결되자 정부안 대신 중도우파 야권연합의 손을 들어줬다. 스웨덴에서는 모든 정당이 예산안을 제출할 수 있다. 뢰프벤 총리는 극우정당의 이 같은 저지를 “역사적이며 예외적인 방해”라고 규정했다. 또 야권연합에 대해서도 “인종주의자들의 손아귀에 스웨덴 정치를 맡겼다”고 비난했다. 앞서 스웨덴민주당은 뢰프벤 총리에게 이민자 수용을 절반으로 축소하고 녹색당과의 연정을 포기하면 예산안 통과에 협조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총리는 이를 거절했다. 최단기 집권이라는 불명예를 안은 뢰프벤 총리는 정부 출범식 때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다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내년부터는 은퇴자 감세, 고소득자 증세, 복지 강화 등을 시행할 계획이었다. 스웨덴의 의석 분포는 전체 349석 중 소수연정인 사민당과 녹색당이 각각 113석, 24석으로 불과 137석이며 소수연정에 사안별로 협조하는 좌파당이 21석이다. 결국 친여 성향의 의석은 158석이다. 반면 야당연합은 142석이고 여야 어느 쪽과도 손잡지 않는 스웨덴민주당은 49석이다. 현지 일간 다렌스 나이헤터는 “현재 정치지형상 좌우파 모두 과반을 차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극우파가 좌우를 모두 흔들어대는 현상이 뿌리내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스웨덴민주당의 매티아스 카를손 원내대표는 “내년 3월 총선을 이민자 제한을 위한 국민투표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반기문을 나무에 올려놓고 흔드는 정치권

    정치권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차기 대선전에 끌어들이려는, 때아닌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얼마 전 새누리당 내 친박계 의원들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그를 차기 주자 반열로 끌어올리더니 이번엔 야당이 한발 더 나갔다. 야권 원로급인 권노갑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지난 3일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반 총장 측근들이 (새정치연의) 차기 후보 영입 의사를 타진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반 총장 측이 어제 “총장 직무수행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며 ‘반기문 대망론’에 선을 긋긴 했다. 그럼에도 여야가 서로 “우리편 대선 후보”라고 주장하는 진풍경을 빚어낸 것은 한국 정치의 후진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징표일 것이다. 반 총장은 최근 차기 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여야 후보감들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권자인 국민이 어느 정파와도 초연한 위치에 있는 그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여야의 당리당략에 따른 무한 정쟁에 신물이 난 상황을 감안할 때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게다가 그는 낡은 구태 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만큼 일정한 상품성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유엔 사무총장 재선에 성공했을 정도로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외교통으로서의 관록은 논외로 치더라도 그렇다. 차기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구실을 할 표밭인 충청권 출신이라는 점도 강점이다. 하지만 당사자가 줄곧 국내 정치 참여 의사가 없다고 공언하고 있는데도 정치권이 정략적 차원에서 그에게 입질하는 것이 문제다. 돌이켜보면 반 사무총장의 출현은 그의 자질뿐만 아니라 국민적 염원이 원동력이 됐다. 그가 업무를 잘 수행하면 국제무대에서 강대국도 아닌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도 덩달아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였다. 여야와 보수·진보를 떠나 합심해서 그의 당선과 재선을 성원했던 까닭이다. 그런 기대에 부응해 그는 유엔 사무처 수장으로서 지구촌의 온갖 분쟁과 난제들을 해결하는 데 골몰해 왔다. 임기도 2016년 말까지 아직 많이 남았다. 반 총장을 나무에 올려놓고 흔들어 대는 듯한 정치권의 부박한 행태가 개탄스러운 이유다. 물론 차기 대선에 대한 반 총장의 깊숙한 속마음까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일련의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의 높은 선호도에도 불구하고 그의 실제 출마 가능성은 매우 낮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기 대선을 3년 이상 앞두고 반 총장을 놓고 벌이는 제 논에 물 대기 경쟁은 그 자체로 국민 의식을 얕잡아 보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 반 총장 영입 경쟁 이면의 불순한 의도는 더 큰 문제다. 여야를 막론하고 차기 후보감이 뚜렷하지 않은 정파에서 반 총장 띄우기에 적극적이란 점에서다. 여당의 친박 그룹과 새정치연합의 비노무현계가 김무성 대표나 문재인 의원을 견제하는 불쏘시개로 반 총장을 거론한다면 말이다. 과거 ‘안철수 신드롬’에서 보듯이 장외에서 후보를 데려오려는 야권의 습성은 고질화됐다고 치자. 이제 여당마저 스스로 인재를 키울 생각은 않고 ‘업둥이 후보’를 곁눈질하는 모습이 여간 볼썽사납지 않다. 이는 취임 후 불과 1년 8개월밖에 안 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동력만 약화시키는 일이다. 정치권은 소리(小利)에 눈이 멀어 세계의 공인인 반 총장을 국내 정치의 뻘밭으로 조기에 불러들이는 일만큼은 삼가길 바란다.
  • “중도 기반 제3정당 필요하지만 현실성 없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탈당 배수진’으로 중도층을 기반으로 한 ‘제3정당’ 논의가 정치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11월 ‘안철수 신당’이 정치세력화의 닻을 올리면서 견고한 양당제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 지 약 1년 만이다. 새정치연 비대위원장 제안을 받았던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박 원내대표가 분당해 딴살림을 차린다면 (합류를) 생각해 볼 수도 있겠다”며 논의에 불을 붙이는 모양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현실성’에는 고개를 내저었지만 ‘필요성’에는 동의를 나타냈다. ‘제3정당’의 현실성은 현 시국과 맞물려 있다는 진단이다. 윤희웅 민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제3세력화가 성공하려면 큰 선거를 앞두고 있어야 하고, 주요 인물들이 대중적 기반을 가져야 하는데 지금은 이 두 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되지 않았다”면서 “(세력화를 위한)동력과 탄력을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고, 강경파에게도 위협이 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지금 야당이 문제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선거가 1년 8개월이나 남아 공천권이 걸려 있지도 않은 시점에서 누가 뛰쳐나올 수 있는 용기를 가졌겠느냐”며 회의론을 나타냈다. 1997년 대선을 앞두고 자금과 공천권을 마음대로 주물렀던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때와는 정치적 지형이 다르다는 분석인 것이다. ‘필요성’에는 대부분 고개를 끄덕였다.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세월호특별법 등 여러 사안에서 양당이 대립하고 있으니까 약 40석 정도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정당이 필요하다”면서 “‘새정치연합이나 새누리당이나 똑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이념적 색채를 뚜렷하게 하는 차원에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안철수 바람이 새로운 대안 세력에 대한 여망을 담고 있었고 여전히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면서 “다수의 대안이 존재해야 경쟁이 의미를 갖게 되고 그제야 기존 정당들도 국민의 눈치를 보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정치의 판을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일부 전문가는 ‘제3정당’ 필요성에 대해 회의감을 피력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금 정계재편이나 분당은 아무런 명분도 없이 그냥 뛰쳐나가는 한마디로 ‘구태’라고 볼 수 있다”면서 “정당 정책에 반대해 노선을 놓고 싸워야 정당 정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김무성·서청원 측 서로 “승리” 장담

    김무성·서청원 측 서로 “승리” 장담

    새누리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7·14 전당대회 레이스의 마지막 날인 13일 양강 주자들은 서로 승리를 장담하며 양보 없는 기 싸움을 벌였다. 14일 전당대회는 당원·대의원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가 각각 70% 대 30% 비율로 반영된다. 전체 선거인단 수는 20만 4000여명으로 1인 2표제를 감안하면 총 41만여표다. 대의원 93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전대 현장투표에 앞서 13일 전국 251개 투표소에서 당원들의 투표가 치러졌다. 김무성 의원 캠프에서는 여론조사와 당심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전체 1만~1만 2000여표 차이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체 분석에 의하면 민심보다 당심이 훨씬 더 높게 나온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반면 서청원 의원 측은 “선거인단 투표의 뚜껑을 열어 봐야 한다”면서 “대다수의 예측을 역전시키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장담했다. 여론조사 차이는 인정하되 반영비율이 30%에 불과하기 때문에 선거인단 유효투표수로 대입하면 여론조사의 10% 포인트 격차는 실제로 3% 포인트로 좁혀진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조직표가 좌우하는 선거인단 투표에서 앞서기 때문에 최종 종합득표에서는 승리할 것이라는 게 서 의원 측 주장이다. 이날 오후 6시 마감한 당원 투표율은 29.7%로 전체 당원 19만여명 중 5만 7000여명이 참여했다. 경북이 39.8%로 가장 높았고 경남이 38.8%, 전남이 37.8%를 기록했다. 여당의 텃밭인 대구는 26.8%로 17개 광역 시·도 중 10위에 불과했다. 새누리당은 전체 선거인단 투표율이 32% 안팎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전당대회 참석 행보가 판세에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당원 투표·여론조사에서 우열이 가려지지 않는다면 14일 전당대회 현장 투표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 친박근혜계 맏형인 서 의원 측은 박 대통령의 전당대회 출현이 현장 득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서 의원 캠프는 논평에서 “박 대통령의 전대 참석은 단순한 의례가 아니라 대통령과 운명을 함께할 책임 당대표가 필요하다는 의지를 확인하기 위한 참석이라고 본다”고 쐐기를 박았다. 반면 비박계는 “2008년 한나라당 전대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참석했던 것처럼 정권 초기 대통령이 여당 전대에 참석하는 것은 관례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김수한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은 지난 12일 “일부 후보자들이 자신의 선거에 유리하게 일방적으로 해석하는 데 대해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이 전당대회에 참석했던 2008년에는 친이계인 박희태 후보가 대표로 선출된 바 있다. 3, 4위 자리를 놓고도 치열한 막판 경합이 펼쳐지고 있다. 중위권 후보인 이인제·홍문종·김태호 의원 중 두 명만 지도부 입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광역단체장 승패 분석] 숨죽였던 보수 막판 결집… 국민 선택은 ‘몰표’ 아닌 ‘균형’

    [광역단체장 승패 분석] 숨죽였던 보수 막판 결집… 국민 선택은 ‘몰표’ 아닌 ‘균형’

    4일 치러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 5일 오전 2시 현재 개표로만 보면 여당과 야당 어느 한쪽이 압승을 주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전 2시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상황에서 여당은 8곳, 야당은 7곳에서 앞서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야당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를 확정 지은 반면 여당은 인천시장 선거에서 승리가 유력시된다. 경기는 새누리당 후보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이대로 결과가 굳어진다면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여당이나 야당이 싹쓸이를 하지 못하는 결과가 된다. ●최대 승부처 수도권 여야 싹쓸이 없어 세월호 참사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에게 지지율에서 앞섰던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는 결국 아들의 ‘국민이 미개인’ 발언으로 등 돌린 민심을 끝내 되돌리지 못한 셈이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직전인 지난달 말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최대 18% 포인트가량 뒤졌던 정 후보는 오전 2시 현재 개표 상황에서도 16% 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집계돼 막판 대공세가 효력이 없었던 것으로 판명됐다. ●경기·인천 ‘앵그리맘’ 표심 크지 않은 듯 반면 인천시장 선거에서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가 송영길 새정치연합 후보에게 사실상 승리했고, 경기지사 선거에서 오전 2시 현재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가 김진표 새정치연합 후보에게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 것은 표심을 일률적으로 단정할 수 없는 대목이다. 만일 경기와 인천의 최종 개표 결과가 여당 승리로 드러난다면, 세월호 참사에 따른 ‘40대 앵그리맘’의 표심을 여당 후보 인물론과 보수표 결집이 눌렀다고 볼 수 있다. 좀 더 확대해석을 한다면 세월호 참사에 따라 숨죽이고 있던 보수·중도표가 적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다. 다른 접전 지역들의 표차가 크지 않은 반면 서울시장 선거의 표차가 유난히 큰 것은 정 후보 개인의 실책, 즉 정 후보 아들의 ‘미개인 발언’ 때문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보수표마저 등을 돌리고 결집하지 않은 것이다. 특히 박원순-정몽준 후보의 표차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여야 후보 간 최대 격차로 기록될 만하다. 그만큼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당 대 당보단 인물론에서 정 후보가 밀렸다고 볼 수 있다. ●‘박근혜 지키기’ 유정복·서병수 등 친박 선전 반면 경기지사 선거에서 세월호 참사 이전 야당 후보들에 비해 인지도 면에서 크게 앞섰던 남 후보가 최종 개표에서 승리한다면 인물론에서 김 후보를 눌렀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끝까지 접전을 펼친 데는 세월호 참사에 따른 표심이 상당 폭 작용했지만 인물론을 누를 정도는 못 됐다는 얘기다. 인천시장 선거 역시 유 후보의 승리로 귀결된다면 인물론에서 앞섰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유 후보는 세월호 참사에 간접적으로 책임이 있는 전임 안전행정부 장관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해석할 수 있다. 인천시민들은 세월호 참사에 따른 심판보다는 13조원에 달하는 인천시의 막대한 부채 해소를 새로운 시장에게 기대하는 쪽으로 표심을 발휘한 셈이다. 유 후보와 새누리당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등 친박 후보가 선전한 것은 여당 지도부의 ‘박근혜 대통령 지키기’ 선거운동이 효력을 발휘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강원지사 선거와 충북지사 선거에서 오전 2시 현재 초접전이 펼쳐지는 것도 세월호 변수가 결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오히려 인천, 강원, 충북 등은 여론조사에선 여당 후보가 야당 후보에 뒤지던 지역이라는 점에서 여당 성향 유권자의 숨은 표가 적지 않았다고 해석할 만한 대목이다. 만약 충북과 강원에서 여당이 승리한다면, 압승은 아니더라도 사실상 여당 승리로 볼 수 있다. 여당 지도부가 막판에 펼쳤던 ‘박근혜 마케팅’이 먹혔다고도 해석할 만하다. 반대로 야당이 승리한다면 사실상 야당의 승리로 규정할 수 있다. 강원과 충북이 이번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다는 얘기다. ●세종은 공직개혁 직격탄에 야권 우세 여당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던 세종시장 선거에서 새정치연합 이춘희 후보의 승리가 유력시되는 것을 놓고 박근혜 대통령의 공무원 개혁 드라이브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종시 근무 공무원은 물론 각종 공무원 관련 사업으로 생계를 꾸려 가는 현지 주민들이 세종시의 위기를 우려해 야당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는 것이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격전지 판세와 전망] 강원, 소지역주의…원주가 캐스팅보트 · 충북, 전통적 ‘여촌야도’ 성향 예측불허

    유권자 표심의 바로미터인 ‘중원 지역’ 강원과 충북도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승부를 예상하기 힘든 지역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 두 지역은 선거 초반에 여야 후보 간 격차가 다소 있었지만 막판에 여야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초접전 양상을 띠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은 직전에 도지사를 지낸 새정치민주연합 최문순 후보를 새누리당 경선 이후 최흥집 후보가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면서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 중 하나가 됐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여 우세, 야 우세, 경합 등 혼돈 그 자체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최흥집 후보의 우세를 점쳤다. 최 교수는 “최문순 후보가 민심을 얻었다고는 하지만 강원이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곳이고 정권에 대한 기대도 있다”며 “원주시가 캐스팅보트가 되겠지만 일단은 최흥집 후보가 유리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반대 의견을 냈다. 가 교수는 “현역 프리미엄에서의 우위와 함께 정부에 대한 불만 표출이 반영될 것”이라며 “영호남이 아닌 지역주의가 약한 지역에서는 정부 여당에 대한 평가성 투표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병일 엠브레인 상무는 “강원은 최문순 후보가 엄청 유리한 구도였는데 세월호 참사 등 전국적인 이슈와는 무관하게 소지역주의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며 “최문순 후보의 추세가 꺾인 데다 새누리당 지지도가 높아 경합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50년 지기’인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와 새정치연합 이시종 후보가 맞붙은 충북 판세에 대해서도 전문가 의견은 엇갈렸다. 최 교수는 “이 후보에게는 현역 프리미엄이 있고 윤 후보에게는 이를 넘을 만한 강점이 없는 것 같다”며 이 후보의 우세를 점쳤다. 반면 조재목 에이스리서치 대표는 “충북은 충청권이지만 강원, 경북과 가까워 여당 성향이 있다”며 “대놓고 광분시킬 수 없는 선거 분위기에서 다소 뒤지고 있는 윤 후보가 막판 표 결집을 호소하면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상무도 “초반에는 이 후보가 유리했지만 충북은 ‘여촌야도’ 분위기가 있어 수도권 흐름과는 다른 부분이 있다”며 “결국 개표를 해 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6·4 지방선거 D-6 서울·강원 여론조사] 강원 초접전 ‘원주 표심’ 관건…강원 최흥집 31.9 vs 33.7 최문순

    [6·4 지방선거 D-6 서울·강원 여론조사] 강원 초접전 ‘원주 표심’ 관건…강원 최흥집 31.9 vs 33.7 최문순

    강원도지사 선거는 초반만 해도 현직 도지사인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최문순 후보의 우위가 예상됐지만, 시간이 갈수록 새누리당 최흥집 후보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초접전 지역으로 급부상했다. 서울신문이 지난 25~26일 실시한 강원지사 후보 여론조사 결과 춘천 출신인 최문순 후보가 33.7%의 지지율로 강릉 출신인 최흥집 후보의 31.9%에 불과 1.8% 포인트 차로 앞섰다.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4.38% 포인트)에서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어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특히 적극 투표 참여층에서는 최문순 후보가 35.7%로 최흥집 후보(35.0%)와 불과 0.7% 포인트 차의 초박빙 구도를 형성하고 있고, 부동층도 32.5%에 달해 선거 막판까지 판세를 가늠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역대 선거에서 강원 표심은 영동과 영서의 지역 대결 양상을 보여 왔다. 하지만 이번 서울신문 여론조사에서는 그런 양상이 뚜렷하지 않았다. 춘천이 속한 영서 북부권에서는 춘천 출신 최문순 후보(31.5%)와 강릉 출신 최흥집 후보(31.1%)의 격차가 0.4% 포인트에 불과했다. 강릉이 속한 영동권에서도 강릉 출신 최흥집 후보(33.3%)와 최문순 후보(32.9%)의 격차가 0.4%로 사실상 동률을 기록했다. 원주가 속한 영서 남부권에서는 최문순 후보(36.5%)가 최흥집 후보(31.2%)를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앞섰다. 조재목 에이스리서치 대표는 “결국 유권자가 가장 많고 두 후보의 직접적인 연고가 없는 원주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이한 건 ‘세월호 참사가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이 55.4%에 그쳤다는 점이다. 이는 그동안 충청, 영남, 경기, 서울, 인천 등 다른 지역의 응답이 60~70%대에 이르는 점과 비교하면 뚜렷이 낮은 수치다. 최흥집 후보가 여당 후보로서 강원지사 선거를 초접전으로 바꿔 놓은 데는 이런 표심도 일부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로 보면 50대(45.1%)와 60대 이상(48.6%)의 고연령층에서는 최흥집 후보를 선호했고, 20대(27.7%)와 30대(43.0%), 40대(57.1%) 등 젊은층과 중년층은 최문순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이 높았다. 최문순 후보는 화이트칼라(45.6%)와 자영업(44.1%), 학생(36.5%)층에서 지지율이 높았고, 최흥집 후보는 농림수산업(47.9%), 전업주부(34.5%), 기타·무직(36.4%)층에서 우세했다. 정당 지지도별 결집력은 새정치연합이 더 공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정치연합 지지층의 최문순 후보 지지율은 86.4%로 새누리당 지지층의 최흥집 후보 지지율 76.2%보다 10.2% 포인트 높았다. 무당층에서도 최문순 후보(25.4%)가 최흥집 후보(16.8%)보다 8.6% 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새누리당 지지층 결집 정도와 함께 최흥집 후보가 무당층의 표심을 얼마나 끌어오느냐가 승패의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지방선거와 비교해 볼 때 표심의 이동은 엇비슷했다. 당시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의 69.7%가 최흥집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고, 최문순 후보는 지난 선거 때 자신을 지지했던 유권자의 61.8%가 이번에도 지지한다고 답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6·4 지방선거 D-6 서울·강원 여론조사] 오차범위 내 격전지 5곳 선거 승패 판가름

    [6·4 지방선거 D-6 서울·강원 여론조사] 오차범위 내 격전지 5곳 선거 승패 판가름

    서울신문이 여론조사기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6·4 지방선거 격전지별 여론조사를 22일부터 26일까지 잇달아 실시한 결과 경기·인천·충북·강원·부산 등 5곳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도권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새누리당에 비해 우세한 흐름을 보인다. 서울은 박원순 새정치연합 후보가 45.5%의 지지율로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32.7%)를 12.8% 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경기와 인천은 오차범위 내 경합으로 나타났다. 경기는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33.6%)가 김진표 새정치연합 후보(29.5%)를 오차범위 안에서 4.1% 포인트 차로 앞섰다. 인천은 송영길 새정치연합 후보(37.6%)가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30.8%)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특히 경기와 인천은 각각 부동층이 34.0%와 29.3%로 다른 지역보다 높은 편이어서 이들의 향배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조재목 에이스리서치 대표는 “김문수 도지사가 8년을 이끌어 왔고 이번 선거에서 5선의 남경필 후보를 승부수로 내걸었는데 새정치연합이 승리한다면 새누리당의 타격은 엄청날 것”이라며 경기를 최대 승부처로 꼽았다. 충북과 강원도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현직 도지사가 모두 새정치연합 소속으로 창과 방패의 대결이 치열하다. 충북은 이시종 새정치연합 후보가 36.3%로 윤진식 새누리당 후보(28.6%)를 7.7% 포인트 차로 앞섰지만 오차범위 이내다. 강원은 최문순 새정치연합 후보가 33.7%로 최흥집 새누리당 후보의 31.9%와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다. 부동층도 충북이 33.0%, 강원이 32.5%로 두 지역 모두 높은 편이다. 조 대표는 “특히 강원은 수도권의 인접 지역으로 중요도가 크다”며 “전체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부산은 새누리당의 전통적인 ‘텃밭’임에도 오거돈 무소속 후보의 돌풍이 이어지고 있어 이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오 후보의 지지율은 34.1%로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35.1%)와 불과 1% 포인트 차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만일 오 후보가 당선된다면 새누리당으로서는 ‘텃밭 수성 실패’와 친박(박근혜)계 후보의 패배라는 치명적인 결과가 된다. 조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띠고 있어 부산에서의 패배는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6·4 지방선거 D-7 충북지사 표심 르포] “집권당이 돼야 경제 활성화” vs “공약 잘 지킨 구관이 명관”

    [6·4 지방선거 D-7 충북지사 표심 르포] “집권당이 돼야 경제 활성화” vs “공약 잘 지킨 구관이 명관”

    “윤진식 후보나 이시종 후보나 똑같은 충주 출신에 똑같은 청주고등학교이고 비슷비슷하지 않나요. 당만 다른 당으로 갈라져서 그렇지.” 지난 26일 충청북도 충주에 있는 무학시장에서 20년 넘게 부침개 장사를 했다는 함영애(59·여)씨는 “사람들이 누굴 찍어야 할지 우왕좌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씨는 “이 후보는 충주 시장도 하고 충주를 위해 애를 많이 썼다”면서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 어려운 상황이니깐 대통령을 생각하면 윤 후보를 뽑아야 할 것 같기도 하다”면서 부동층의 표심을 대변했다. 새누리당 윤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이 후보의 고향인 충주에서 만난 많은 시민들은 아직 두 후보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했다. 무학시장 부근에 걸려 있는 현수막도 이 후보는 ‘충주의 아들’이라는 점을 부각시켰고, 윤 후보는 ‘충주 발전 확실하게’를 내세웠다. 두 후보가 고향만 같을 뿐만 아니라 청주고 동창에다 재경부 장관·산자부 장관(윤진식), 총리실 행정심의관·내무부 지방자치기획단장(이시종) 등 똑같이 관료의 길을 걸어온 점도 시민들의 선택을 어렵게 만드는 듯했다. 충주에서 태어나 택시기사를 하고 있는 60대 이우찬씨는 “다른 곳은 편이 갈려도 같은 고향 사람이니까 우리는 누구 편이라고 할 수가 없다”면서 애정을 드러냈다. ●“둘 다 고향 사람인데…” 부동층 갈팡질팡 지난 26~27일 충북 청주·청원권과 충주 일대를 돌아보니 시민들은 여전히 두 후보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조금씩 마음의 결정을 해 가고 있었다. 충주 무학시장에서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60대 이모씨는 “이 후보는 사실 충주시장에서 국회의원까지 시키고 충주가 ‘범새끼’로 키워 준 것 아니냐”면서 “그런데 충주에서 특별나게 무엇을 한 것은 없는 것 같다”면서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다. 충주 토박이로 40년 동안 공설시장에서 작업복 장사를 하고 있는 정해관(63)씨는 “이번에는 도지사 안 해본 사람이 해봐야 하지 않겠냐”면서 “한 사람만 매번 똑같이 하면 안 된다”고 윤 후보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반면 충주 시내에서 핸드백 전문점을 운영하는 40대 후반의 여성 이모씨는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정부에 대한 심판이 이뤄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지난번에는 투표를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꼭 투표를 할 생각”이라면서 이 후보 손을 들어 줬다. 휴대전화 대리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성원(28)씨도 “대학생 때부터 이 후보를 지지해 왔다”면서 “이 후보가 충주시장부터 도지사까지 오래 해왔으니 다른 후보보다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주를 벗어나 충북 전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청주를 들어서니 확연히 선거 분위기가 감돌았다. 청주시와 청원군의 통합으로 인구 84만명의 대도시로 거듭나면서 청주 표심이 이번 충북지사 선거의 판세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 때문에 선거 현수막도 충주에 비해 눈에 많이 띄었고 선거 운동원들도 거리 곳곳에서 조용하지만 밝은 모습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었다. 후보자들의 현수막도 충주에 비해 공격적이었다. 청주 최대 시장인 육거리시장 앞에는 ‘발암폭탄 키워 놓고 안전·행복 웬말이냐’(윤진식), ‘안전충북 행복도민’(이시종)이라고 써붙인 현수막이 위아래로 나란히 붙어 있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시민들의 의사 표현도 한층 적극적이었다. 이 후보 지지층은 ‘기초·광역단체장, 국회의원, 도지사까지 두루 거친 후보’라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고, 도지사 연임에 대한 안정성 등을 기대했다. 청주에서 30년째 택시기사를 한 박진우(59)씨는 “이 후보가 어쨌든 청주시와 청원군의 통합을 이뤄낸 것 아니냐”면서 “공약의 100%는 아니더라도 80%는 지켰다고 본다. 인수인계하느라고 시간을 허비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청주 상당구 중앙공원에서 만난 청주 토박이인 60세 남성 김모씨는 “아무래도 구관이 명관”이라면서 “이 후보가 그래도 서민들을 위해 잘해 줬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 후보 지지층은 ‘힘 있는 집권 여당 후보’라는 점을 들며 충북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청주 흥덕구 봉명동에서 7년째 거주하고 있는 김지철(70)씨는 “윤 후보가 경제통으로 알려져 있지 않냐”면서 “윤 후보가 돼야 충북이 살아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육거리 시장에서 2대째 건강식품 가게를 운영해 온 56세 남성 오모씨는 “후보들이 경제 공약이라고 내놔 봤자 어차피 다 똑같고 그게 그거다”라면서도 “충북이 발전하려면 그래도 집권당 후보가 되는 게 낫지 않겠나. 이번에는 새누리당 후보가 돼서 충청도가 ‘멍청도’ 소리를 안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충북 인구의 절반 ‘청주 표심’이 판세 방향타 충북은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꼽히면서도 지금까지 치러진 다섯 번의 지방선거에서 야당이 모두 충북지사를 거머쥐기도 했지만 막판까지 늘 표심이 드러나지 않는 곳으로 꼽힌다. 민주자유당 김영삼 대통령 재임 시절에는 자민련 주병덕 후보가 당선됐고,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DJ) 대통령 취임 직후 실시된 제2회 지방선거에서는 자민련 이원종 후보, DJ 재임 말기 때인 제3회 선거 때도 이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다. 열린우리당 노무현 대통령 재임 중간에 실시된 제4회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정우택 후보가 당선됐고, 한나라당 이명박 정부 때의 제5회 선거에서는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후보가 승리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곳으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선거 분위기 속에서도 도시 곳곳에는 여전히 세월호 참사의 흔적이 드리워 있었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에 있는 3·1공원 앞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는 노란 리본이 물결을 이루듯 걸려 있었다. 정치권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도 여전했다. 청주에서 젊은이들의 거리로 알려진 성안길에서 만난 대학생 박지수(22·여)씨는 “주변에서 선거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는다. 언급조차 없는 것은 별로 관심이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청주에서 25년째 거주하고 있는 김상훈(29)씨도 “별로 투표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면서 “후보들이 선거 때만 되면 공약을 많이 내세우는데 그게 정말 이뤄지는지 의심스럽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육거리시장에서 한복집을 운영하는 40대 여성은 “국민들은 똑똑한데 정치인들은 왜 매일 자기네들끼리 싸우는지 모르겠다”면서 “윤 후보도, 이 후보도 둘 다 꼴 보기 싫다”고 비판했다. 청주 중앙공원에서 만난 엄철종(84)씨는 “세월호 때문에 아이들이 불쌍해서 눈물만 난다”면서 “유병언 회장 잡는다고 난린데 잡아 봤자 뭐하나. 아예 국회의원 3분의1을 없애 버리든가 해야지”라면서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세월호 심판론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과 ‘세월호 참사 때문에 어려워진 대통령을 도와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리기도 했다. 청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대학교 4학년 유다영(23)씨는 “세월호 참사 때문에 분위기가 안 좋은데 투표를 안 하면 정치인들이 더 자기네 마음대로 정치를 할 것 같다”면서 “이번에 투표를 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젊은 사람들도 꽤 있다”고 말했다. 청주에서 10년째 거주하고 있는 오모(31)씨는 “정권 심판이고 나발이고 여야가 다 똑같은데 누가 누구를 심판하냐”면서도 “1번은 안 찍을 것 같다. 그렇다고 2번이 좋아서 찍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청주 흥덕구 수곡동에서 2년째 거주 중인 정교철(57)씨는 “새정치연합이 자꾸 세월호 참사 가지고 정부를 비판하면서 늘어지니까 보기 싫다”면서 “정부나 새누리당 책임이라기보다는 결국 여야 할 것 없이 공동 책임 아니냐”고 지적했다. 충주·청주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6·4 지방선거 D-8 강원지사 표심 르포] 최흥집 지지자 “무조건 여당, 1번” 최문순 지지자 “무능한 정부 심판”

    [6·4 지방선거 D-8 강원지사 표심 르포] 최흥집 지지자 “무조건 여당, 1번” 최문순 지지자 “무능한 정부 심판”

    “강원 ‘빅3 도시’ 간 신경전은 여전히 치열합니다. 그야말로 ‘강원 삼국지’죠.”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강릉·춘천·원주에서 만난 시민들은 애향심이 투철했다. 그런 만큼 다른 두 도시를 은근히 깎아내리는 듯한 모습도 역력했다. 지역 연고에 대한 그들의 자부심은 6·4 지방선거 표심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선거를 일주일여 앞두고 강원이 전국 광역단체장 대결 가운데 가장 초박빙의 승부처로 떠오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듯했다. 강릉 중앙시장에서 만난 김지훈(45)씨는 “강원도 사투리가 진국인 강릉이 강원의 원조”라며 영서 지역에 있는 춘천과 원주를 깎아내렸다. 이어 “강릉 출신의 최흥집 새누리당 강원지사 후보를 지지한다”고 표심을 밝혔다. 춘천 중앙시장(낭만시장)에서 만난 박순례(52·여)씨는 “도청 소재지인 춘천이 강원의 중심”이라면서 “춘천 출신의 최문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지사에 당선돼야 아무래도 춘천 발전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원주에 대해선 “충북에 가까워서 충북 사람들이 술 먹으러 왔다 갔다 한다”면서 “거긴 강원이라 할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원주 중앙시장에서 만난 오태경(44)씨는 “원주가 도에서 인구가 가장 많기 때문에 도청을 원주로 옮겨 와야 한다”면서 “춘천 사람이 강릉 가려면 반드시 원주를 거쳐 가야 하지 않느냐”며 춘천에 대해 은근한 경쟁심을 내비쳤다. 통계청의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세 도시의 인구는 원주 30만 9803명, 춘천 27만 4220명, 강릉 21만 7481명 순이다. 세 도시의 인구는 강원도민 전체(146만 3650명)의 54.8%에 이를 정도로 비중이 크다. 또한 세 도시를 중심으로 인근 지역 정서가 비슷해 강원은 강릉·춘천·원주를 도읍으로 하는 ‘삼국지’가 형성돼 있다. 특히 원주는 춘천과 같은 영서 지역에 있지만, 강원 제1의 도시를 놓고 춘천과 견제 관계에 있다는 게 정설이다. 지역 민심을 둘러본 결과 실제로 강릉에서는 최흥집 후보를, 춘천에서는 최문순 후보를 지지한다는 시민이 대체로 많았다. 두 후보가 지난 25일 앞서거니 뒤서거니 참석한 강릉고 동문 가족 체육대회는 강릉고 출신 최흥집 후보의 ‘홈그라운드’일 수밖에 없었다. 동문들도 최흥집 후보를 ‘흥집이형’이라고 부르며 친밀감을 표한 반면, 춘천고 출신의 최문순 후보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박대’하는 분위기가 없지 않았다. 그러나 춘천의 번화가인 명동거리에서는 지지하는 후보를 묻는 질문에 상당수가 ‘최문순’을 외쳤다. 춘천 낭만시장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김민수(56)씨는 “최흥집 후보가 당선되면 아무래도 강릉을 더 신경 쓰겠지”라며 최문순 후보에 대한 지지의 뜻을 밝혔다. 이런 지역세 때문에 강원에서는 선거 때마다 흥미진진한 합종연횡이 펼쳐진다.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원주 출신의 한나라당 이계진 전 의원과 평창 출신의 민주당 이광재 전 지사가 맞붙었을 때 강릉과 춘천 시민들은 원주 후보 대신 이 전 지사를 택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양상이 좀 다르다. 영동, 영서 후보 간 대결 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에 원주 시민이 어느 지역 출신을 지지하느냐가 관건이 됐다. 원주 표심이 선거의 향배를 결정하는 캐스팅보트를 쥔 형국이다.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은 각자 텃밭인 연고지에서 표를 결집시켜 차이를 벌린 다음 원주에서 ‘반타작’만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최흥집 후보는 아예 본캠프를 원주 무실동에 차렸다. 26일에는 새누리당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원주에서 현장 회의를 개최할 만큼 원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질세라 새정치연합도 박영선 원내대표가 지난 25일 긴급 일정으로 원주의 중심인 원일로를 직접 찾아 최문순 후보 지지 유세전을 펼쳤다. 원주 도심을 둘러보니 민심은 그야말로 백중세였다. 세대별로 20~40대는 최문순 후보를, 50대 이상은 최흥집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연세대 원주캠퍼스 정경대학에 재학 중인 정모(22)씨와 그의 일행은 “세월호 참사를 일으킨 정부와 새누리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 반면, 자유시장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는 이수형(60)씨는 “원주는 여당, 무조건 1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기용품은 판매하는 김정란(53·여)씨는 “국가 안전과 안보 문제 때문에 보수 후보인 최흥집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세 도시의 공통점이라면 ‘인지도는 최문순, 당을 보면 최흥집’이었다. 최문순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 때문인지 그를 모르는 도민이 거의 없었던 반면, 최흥집 후보에 대해서는 “누군지 잘 모른다”는 답변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표심을 물었을 때에는 막상막하였다. 춘천에서 만난 유창열(38)씨는 “별 무리 없이 도정을 펼친 최문순 후보가 지사를 한 번 더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지 정당을 묻자 “야당 의원들은 정부가 잘해도 반대, 못해도 반대만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그정도 사과했으면 됐지”라며 여권을 지지했다. 평창군 평창5일장(평창올림픽시장)에서 50년 동안 금은방을 운영해 온 김영찬(73)씨는 “최흥집 후보가 누군지 잘 모르는데, 김진선 강원지사 시절에 정무부지사를 했다는 것을 안다”면서 “김 전 지사가 나름 잘했기 때문에 이번에 1번을 찍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흥집 후보가 ‘김진선 후광 효과’를 어느 정도 누리고 있다는 의미였다. 정치권을 향한 도민들의 비난도 매서웠다. 강릉에서 만난 정옥선(61·여)씨는 “나라가 어지러운데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뽑아 놨으면 밟지 마라”면서 “서로 생각은 다르겠지만 대통령이 동네 반장도 아니고 죽을 죄를 진 것도 아닌데 무조건 헐뜯고 물러나라고만 하는 것은 상식이 아니며 국민에게도 아무런 이익이 안 된다”며 야당을 겨냥했다. 이어 “남자 정치인들이 여자 대통령 하나 못 잡아 먹어 안달이다”라면서 “제발 정쟁 좀 하지 마라. 지는 게 이기는 것이다”라고 꾸짖었다. 원주에서 만난 이정호(33)씨는 여권을 향해 “국회의원들은 자기 자녀들 전부 외국으로 빼돌리고, 공무원들은 빈둥빈둥 놀기만 한다”면서 “일본 사람들이 나쁘다고 비난하기 전에 정치인들 스스로 나쁜 일 한 적이 없는지부터 살펴보라”고 따졌다. 춘천에서 만난 김만수(45)씨는 “선거 때만 되면 표를 얻기 위해 복지 해준다 뭐 해준다 하는데, 뽑아 주면 자기 배 불리는 데에만 신경을 쓴다”면서 “새누리당은 양의 탈을 쓴 늑대”라고 화살을 날렸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는 “6·25 전쟁 이후 60년 동안 쌓인 암이 터진 것”이라고 반응했다. 선거 때마다 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는 관행에 대한 상인들의 불만도 가득했다. 강릉 중앙시장에서 건어물을 파는 최순자(64·여)씨는 “정치인들이 시장에 와도 보탬이 되는 것은 하나도 없고 사람이 꽉 들어차 장사만 방해한다”면서 “시장을 찾는 정치인들의 진심이 어디까지인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허리도 못 펴는 할머니나 지나가는 아이들 붙잡고 사진 찍는 것만큼은 제발 안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 상당수 도민들이 어려운 경제 사정을 호소했다. 후보들의 공약에 대해선 체념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원주에서 만난 이혜진(40·여)씨는 “누구를 찍든 사는 것은 다 똑같다”면서 “세월호 참사 이후 장사가 너무 안 되다 보니 장사 때려치우고 유병언 잡아 현상금이나 받자는 목소리가 많다”고 넋두리를 했다. 표심에서는 세대 간 이념 갈등도 적지 않게 깔려 있었다. 여권을 지지하는 주부 정숙자(68)씨는 “요즘 젊은 사람들은 걸핏하면 시위를 하고 분열을 일으킨다”고 비난했고, 야권을 지지하는 대학생 한모(23·여)씨는 “정부가 무능함을 보여 주는데도 어른들은 묻지마식으로 박근혜 대통령 편들기를 한다”며 다소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강릉·춘천·원주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충청권 여론조사] ‘캐스팅보트’ 40대 10명 중 8명 “세월호 참사 선거에 영향”

    [충청권 여론조사] ‘캐스팅보트’ 40대 10명 중 8명 “세월호 참사 선거에 영향”

    국민들을 비탄에 빠지게 한 세월호 참사가 6·4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로 작용하고 있음이 지난 22~24일 실시된 서울신문 충청 지역 여론조사에서 확인됐다. ‘세월호 참사가 충북지사 선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충북 응답자의 19.4%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으며 46.3%는 “다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둘을 합하면 응답자의 65.7%가 어떤 식으로든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셈이다. 반면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18.0%,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은 5.5%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은 23.5%에 불과하다. 이런 경향은 충남(영향 미칠 것 61.5%, 영향 없을 것 28.2%)과 대전(영향 미칠 것 64.0%, 영향 없을 것 26.7%)에서도 비슷했다. 충청 지역이 선거 때마다 중립적 민심을 나타내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왔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큰 대목이다. 충북의 경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은 40대(81.7%), 진보 성향(89.6%), 화이트칼라(72.3%), 자영업(71.4%), 학생(70.3%),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78.2%)에서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50대(31.3%), 블루칼라(25.5%), 보수 성향(37.1%), 새누리당 지지층(34.9%)에서 많았다. 남성의 69.5%, 여성의 61.8%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40대의 10명 중 8명 이상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을 보인 게 예사롭지 않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더 진보적인 20대(67.2%)와 30대(72.5%)보다도 세월호 참사의 파급력을 크게 보고 있는 셈이다. 특히 “세월호 참사가 선거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40대에서만 유일하게 한 명도 없었다. 세월호 참사로 숨진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학부모와 동년배인 40대들이 이번 참사를 자신의 일처럼 감정이입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이 충북지역 40대에서 81.7%로 최고치를 보이다가 50대에서는 64.0%로 급락하는 ‘이상현상’이 나타난 것도 ‘40대 부모론’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충남(72.4%)과 대전(83.8%)에서도 역시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이 40대에서 가장 높게 나왔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무책임한 與” “악용하는 野”

    “무책임한 與” “악용하는 野”

    6·4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2일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각각 충청권과 수도권에서 진군식을 갖고 총력전에 들어갔다. 새누리당은 이날 대전시 서구에 있는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공식 선거전에 돌입했다.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모든 충청도민이 충청에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인식하고 표로 지원해 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첫날 일정을 대전에서 시작한 것은 캐스팅보트 지역인 ‘중원’ 경쟁에 승부수를 던지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수도권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수원에 있는 경기도지사 선거캠프에서 ‘안전한 나라 만들기, 국민 안전 지키기 결의대회’를 하며 지방선거 필승을 다짐했다. 출정식을 겸해 열린 결의대회에는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 정세균 당 선거대책위원장, 손학규 상임고문 등 지도부가 모두 나서 초반 세를 과시했다. 경기도지사 선거가 격전지로 떠오른 만큼 서울시장, 인천시장 선거 등과 함께 ‘싹쓸이’를 노리고 있다. 여야는 첫날부터 세월호 정부 책임론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이며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였다. 김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 오산시 곽상욱 오산시장 후보 출정식에 참석해 “우리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은 용서할 수 없는 죄”라며 “현명하신 유권자 여러분이 여러분의 분노와 슬픔을 표로서 표시해 주셔야 우리 사회가 변할 수 있다”면서 세월호 심판론을 부각시켰다. 반면 서청원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이날 대전에서 “이번 세월호 참사 이후 일부 정치권에서 이런 국난 위기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하고 있다”면서 “그런 일부 세력에 대해선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하며 그런 일이 다시는 안 일어나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말했다. 함진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야당에 “이번 선거가 혹여나 표를 위해 국가적 슬픔을 악용하는 선거가 되지는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6·4 지방선거] 與-野 지도부, ‘캐스팅보트’ 충청표심 잡으러 출격

    [6·4 지방선거] 與-野 지도부, ‘캐스팅보트’ 충청표심 잡으러 출격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와 이완구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고 있는 충청의 표심을 잡기 위해 대전 시장 후보 사무실을 찾았다. 새누리당 이 원내대표는 대전시 서구 둔산동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현장회의에 참석했고, 새정치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같은 시각 대전시 서구 둔산동 권선택 대전시장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6.4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분석] “낡은 정치 틀 더는 안돼”… 안철수發 새정치 ‘태동’

    [뉴스 분석] “낡은 정치 틀 더는 안돼”… 안철수發 새정치 ‘태동’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8일 신당 창당 추진을 공식화했다. 안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당을 위한 실무 준비 기구인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극한적 대립만 지속하는 낡은 정치 틀로는 더는 아무것도 담아낼 수 없어 이제는 새로운 정치 세력이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안 의원의 창당 선언은 ‘영향력 있는’ 제3당의 등장을 예고한다. 성공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양당 체제에 도전했던 제3당의 실험은 대부분 실패했기 때문이다. 1992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통일국민당, 1997년 이인제 후보의 국민신당, 2002년 정몽준 후보의 국민통합21, 2007년 문국현 후보의 창조한국당 등이 자취를 감췄다. 거의 유일한 성공 사례는 자민련이었다. 자민련은 1995년 3월 탄생해 그해 6월 지방선거에서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듬해 15대 총선에서 영역을 확장한 뒤 10년여간 제3당으로서 캐스팅보트의 지위를 누렸다. 안철수의 신당이 맞게 될 정치 일정은 이와 비슷하다. 1차적으로 의미 있는 제3세력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자민련은 롤모델이랄 수도 있다. ‘김종필’이라는 걸출한 인물이 주도했다는 점에서 유사하기도 하다. 그러나 자민련의 성공이 지역을 기반으로 성취됐다는 점은 두 당이 성격적으로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드러낸다. 안철수 신당의 성공과 지속 가능성은 내년 6월 지방선거와 이어질 7월 재·보궐 선거가 좌우할 전망이다. 안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에 최선을 다해 책임감 있게 참여하겠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그런 만큼 인재 영입은 안철수 신당에 절실하고 시급한 일이지만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는 듯 보인다. 이날도 창당 시점과 합류할 인사들은 공개하지 않았다. 따라서 안 의원의 독자 정치 세력화 선언은 사람을 모으기에 앞서 ‘당’이라는 깃발을 먼저 세우겠다는 선택이라 할 수 있다. 통상적인 창당과는 다른 방식이지만 이는 여론의 지지가 있어 가능했다. 안철수 신당 창당을 가정한 지난 2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조사에 따르면 안철수 신당(23.8%)은 민주당(16%)을 앞질러 새누리당(44.1%)에 이어 2위였다. 안철수라는 깃발 아래 어떤 사람이 얼마나 모이느냐가 3당, 정립(鼎立) 정치의 가능성을 내다보게 하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與 충청 중진의원들 당권 꿈꾸나… 세싸움 가시화

    새누리당 내 충청권 목소리가 한층 커지면서 충청 중진의원들의 세(勢) 싸움도 가시화되고 있다. 10·30 재·보선으로 당에 복귀한 서청원 전 대표에 이어 3선 정우택(충북 청주상당) 최고위원, 이완구(충남 부여·청양) 의원이 충청 의석수, 세종시 지원을 내걸고 경쟁을 시작했다. 이들은 영남권이 절대계파인 당내에서 ‘캐스팅보트’ 주자가 아닌 잠재적 당권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14일 헌법재판소에 국회의원 의석수의 위헌 여부를 가려 달라는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했다. 올해 충청권 인구가 526만명으로 호남권을 1만여명 추월했는데도 의석수는 충청권(25석)이 호남권(30석)보다 5석이나 적어 헌법상 평등권과 참정권이 침해당했다는 주장이다. 정 최고위원은 전날 충청권 의원 25명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충청권 표가 홀대받고 있어 선거구 조정이 필요하다”면서 “표의 등가성과 형평성 부분에서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도권 ‘충청 후보 띄우기’에도 골몰하고 있다. “서울에 호남권 인구가 35%, 영남권이 27%이지만 충청권 출신도 22%나 된다. 이들을 결집시키지 못하면 내년 서울시장은 승산이 없다”는 게 정 최고위원의 논리다. 앞서 이완구 의원은 ‘세종시 연대’를 고리로 한발 치고 나간 모양새다. 그는 자신과 동향인 6선 이해찬(세종) 민주당 의원과 13일 오찬 회동을 하고 세종시설치특별법 및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 등 세종시 법안의 연내 처리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두 사람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제1차 남북정상회담 때 국회 대표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함께 방북한 인연을 갖고 있다. 이완구 의원은 “세종시에 관한 한 여야가 따로 없다”며 외연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충남도지사 시절인 2009년 세종시 수정안에 반발해 지사직을 사퇴하는 등 세종시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면서 “당내 세종시 지원특위 위원장으로서 정몽준·이인제·정희수 의원 등 중진들을 직접 섭외해서 모셨다”고 말했다. 내년 전당대회와 차기 총선을 앞두고 ‘충청권 대표론’도 곧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합당으로 새누리당에 복귀한 6선 이인제 의원도 당내 ‘통일을 여는 국회의원 모임’을 주도하며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새누리 시·도당위원장자리 양보 없는 경쟁

    새누리 시·도당위원장자리 양보 없는 경쟁

    새누리당의 전국 14개 지역 시·도당위원장 인선이 완료됐거나 사실상 확정됐다. 서울·인천·경북 등은 막판까지 경합을 벌이며 일부 과열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후보들은 중앙당직 반납 또는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까지 내세우며 의지를 드러냈다. 시·도당위원장은 해당 운영위원회 의결을 통해 결정되지만 통상 그 전에 지역 의원들이 합의 또는 추대한다. 다만 지원자가 복수일 경우는 경선을 치러야 한다. 오는 7월부터 임기 1년직을 수행하는 시·도당위원장은 내년 선거에서 기초단체장은 물론 시·군·구 의원 등 광역·기초의원 후보 공천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중앙정치권의 입김이 센 광역단체장 공천을 제외하면 나머지 공천권은 시·도당위원장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여지가 많다. 서울시당은 지난 19일 재선 김을동(송파병) 의원이 사퇴의 뜻을 밝힘에 따라 재선 김성태(강서을) 의원으로 확정됐다. 두 사람은 막판까지 기싸움을 펼쳤지만 김성태 의원이 제5 정조위원장직까지 반납하면서 승기를 굳혔다. 이학재(서·강화갑) 의원과 박상은(중·동·옹진) 의원이 신경전을 벌였던 인천시당위원장은 이 의원으로 정리됐다. 두 사람 모두 내년 인천시장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박 의원은 출마를 염두에 두고 후보 사퇴로 가닥을 잡았다. 이 의원은 시장 출마 역시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당위원장을 연임하게 된 주호영 의원(수성을)도 내년 시장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경북은 재선 이철우(김천)·김광림 의원(안동)이 경쟁한 끝에 이 의원으로 낙점됐다. 충청 지역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의원직 상실 위기에 처한 의원들이 위원장을 맡아 구설에 올랐다. 충남도당위원장을 맡게 된 성완종 의원(서산·태안)은 지난달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인 벌금 500만원이 선고된 상태다. 박덕흠 의원(보은·옥천·영동)도 충북도당위원장을 이어받게 됐지만 같은 혐의로 항소심 공판이 진행 중이다. 당 관계자는 “도당위원장 신분으로 지방선거를 치르게 되면 사법부가 정치개입을 우려해 판결에 신중을 기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반면 의원직을 잃게 되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당이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다”며 우려하기도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유럽중앙銀 기준금리 0.25%P 인하

    미국이 양적 완화 유지 방침을 천명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또다시 금리를 인하하면서 오는 9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인하를 단행할지 주목된다. ECB는 2일(현지시간)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0.75%에서 0.5%로 0.25% 포인트 내렸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ECB의 금리 인하는 지난해 7월 0.25% 포인트 내린 이후 10개월 만이다. 이날 금리 인하는 시장의 전망과 일치하는 것이다. 유로존 경제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 안정세가 유지돼 금리 인하 여력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일본과 미국 중앙은행의 양적 완화로 인한 유로화의 환율 절상 우려도 금리 인하의 배경으로 꼽힌다. 그러나 ECB에서 시중은행에 공급한 유동성이 기업과 가계 등 민간부문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음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만으로는 경기를 진작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지난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월 850억 달러(약 94조원)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는 현행 3차 양적 완화(QE3)를 유지하기로 했다. 기준금리 0∼0.25%의 초저금리 기조도 이어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번 달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2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5% 포인트 떨어진 연 2.44%로 마감했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0.05% 포인트 떨어져 연 2.51%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특히 주목받는 인물은 관료 출신인 임승태 금통위원이다. 지난달 금통위 회의에서 금리동결 의견이 인하 의견보다 1표 앞섰던 것처럼 이번 달 회의에서도 접전 양상이 예상되며 임 위원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임 위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금리인하에 반대하는 매파로 분류되지만, 이전에는 비둘기파로 분류됐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서울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한 표 차 금리동결, 김중수 캐스팅보트 행사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이 돈을 풀어 얻는 효용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5월 기준금리 결정을 열흘가량 앞둔 시점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4월에는 (한은이 금리를 동결했지만) 5월에는 알아서 잘 판단할 것”이라는 발언에 대한 답변으로도 읽힌다. 4월 초 금리 동결 당시 김 총재는 캐스팅보트(찬반이 같을 때 의장이 갖는 결정권)를 행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총재는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에서 “기축통화국들의 양적 완화(금리 인하 등을 통한 돈 풀기)가 유동성은 창출했지만 그 이후 벌어진 특징을 보면 과연 그 돈이 실물경제에 제대로 도달하는지가 문제점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 등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통화정책보다는 취약 부문을 집중 지원하는 신용정책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한은이 공개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 11일 열린 회의에서 김 총재, 박원식 부총재, 임승태·문우식 금통위원은 기준금리 동결에 표를 던졌다. ‘비둘기파’(금리 인하로 인한 경기 부양) 성향으로 분류됐던 하성근 위원 외에 정순원·정해방 위원은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하면서 ‘실명 소수 의견’을 냈다. 금통위가 4대3으로 금리를 결정한 것은 세 번째다. 고(故) 전철환 한은 총재가 의장이던 2001년 7월, 콜금리 목표를 5%에서 4.75%로 내릴 때 황의각·강영주·남궁훈 위원이 반대했다. 이어 이성태 총재가 의장이던 2006년 8월 기준금리를 4.25%로 0.25% 포인트 올리는 안에 강문수·이성남·박봉흠 위원이 동결을 주장했다. 오는 9일 열릴 금통위에서도 치열한 논쟁이 예상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돌아온 빅2’ 김무성·이완구 與 원내대표 경선 역할은

    다음 달로 예정된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돌아온 ‘빅2’ 김무성·이완구 의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내대표 경선이 최경환(TK)-김기현(PK) 의원, 이주영(PK)-장윤석(TK) 의원 등 영남권 조합 구도로 치러지면서 각각 부산, 충청 출신인 두 의원의 존재감은 더욱 두드러져 보이기 때문이다. 지역 배려에서 외면받은 부산·충청권 의원들이 두 사람을 연결고리로 결집할 수 있다. 이 지역은 각각 15석, 14석 등 29석으로 전체 154석인 당내 선거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 더구나 김 의원은 비박(비박근혜)계와도 두루 친분이 두텁다. 김 의원 주위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비주류가 결집하면 세는 더욱 커진다. 실제로 김 의원을 향해 경선 후보들은 모두 구애를 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의원이 당장 특정 후보 손을 들어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영남권의 한 재선 의원은 “김 의원이 현 단계에서 누구를 지원해 줬다가는 오히려 향후 권력재편 과정에서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면서 “더구나 경선이 ‘친박계 대 신(新)친박계’ 구도인 만큼 당장은 나서지 않고 지켜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의 존재감은 오는 10월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의 ‘과반 붕괴 우려’와 맞물린다. 충청권이 다음 재·보선의 ‘폭풍의 눈’인 까닭이다. 28일 현재 재·보선 대상 지역인 새누리당 지역구 9곳 중 충청권이 3곳, 수도권이 3곳이다. 야권의 ‘안철수발 신당론’이 본격화하면 바람에 그대로 노출될 지역이다. 까닭에 이 의원이 향후 지역 민심을 다독이면서 충청 역할론을 잣대 삼아 당내 다크호스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힘을 얻고 있다. 이 의원은 그러나 아직까지 당내 기류를 살피는 분위기다. 그는 28일 전화통화에서 “아직 지역 당선인사를 도는 중이라 경선 지원을 깊이 생각해 볼 여력이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10월 재·보선 역할론에 대해서도 “충남 당진(김동완 의원)은 2심 벌금형 80만원 선고로 걱정을 덜었고, 충남 서산·태안, 충북 보은·옥천·영동, 충주도 좀 더 지켜봐야 된다”며 예단을 경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초선들 여론몰이 ‘캐스팅보트’ 될까

    민주통합당 당 대표 후보자들이 당내 초선 의원들이 말한 검증대에 올랐다. 초선 의원들은 17일까지 투표를 통해 공식적인 지지 후보를 결정키로 해 이들이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하지만 초선 의원들이 당 혁신을 빌미로 또 다른 세몰이에 나선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민주당 초선 의원 21명은 15일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민주통합당 초선 의원 초청 당 대표 후보 혁신·비전 토론회’를 열고 이용섭, 강기정, 김한길 후보순으로 한 시간씩 강도 높은 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후보들에게 ▲지난 대선에서의 ‘좌클릭 패배론’ ▲민주당 제1혁신 과제 ▲지도부 중간 평가론에 대한 공통 질문을 했다. 초선 의원들은 공식적인 지지 후보를 17일까지 투표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경선 선거관리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2명을 제외한 19명 가운데 3분의2 이상의 표를 얻은 후보를 지지하는 선언을 할 방침이다. 하지만 3위 후보를 제외한 결선 투표에서도 3분의2를 넘지 못하면 지지 결의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초선 의원들이 지지 후보를 정한다고 대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당원들의 마음을 흔드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 내외에서는 초선 의원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한 반발도 있다. 한 관계자는 “이날 토론회도 명칭만 토론회였지 사실상 면접과 다름없었다”면서 “도대체 누가 이들에게 당 대표 후보 면접 권한을 줬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초선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은 “주류 측이 주도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투표를 할지 말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모임에 불참한 다른 초선 의원도 “처음부터 특정 계파가 좌지우지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까닭에 당초 33명으로 출발했던 초선 의원 모임은 21명으로 줄었다. 127명의 민주당 의원 가운데 초선은 55명이다. 앞서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이날 당원 등에게 보낸 ‘문희상의 희망통신’을 통해 대선평가보고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주류·비주류 간의 갈등에 대해 “목불인견(目不忍見)이 아닐 수 없다”면서 “지금의 싸움은 정말 아무짝에도, 그 누구에게도 소용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 국면에서 제일 의연한 사람이 있다면 바로 문재인 전 대선 후보가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그는 모든 것이 내 탓이라고 하면서 자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의원은 이날 소속 상임위원회인 국회 기획재정위 전체회의에서 추가경정 예산 편성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나서 본격적인 정치활동 재개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문 의원은 기재위 회의에서 올해 12조원 규모의 세입결손과 관련, “세입 부분에서 큰 오류를 범해 사상 유례 없는 세입 추경안을 제출하게 된 데 대해 기획재재부 장관으로서 사과부터 해야 하지 않느냐”고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몰아세웠다. 현 부총리가 “세수 추계가 잘못된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답변하자 문 의원은 “왜 그런 잘못이 범해졌는지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문책할 용의가 있느냐”고 재차 추궁했다. 문 의원은 지난 13일 부산 영도에 출마한 김비오 후보를 지원하면서도 “현 정부가 부산 민심을 너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정부를 비판했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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