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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리트 기숙학교 출신들이 나라 망친다?

    엘리트 기숙학교 출신들이 나라 망친다?

     영국과 미국에서 명문가나 부유층이 자녀 교육기관으로 선호하는 것이 사립 기숙학교(보딩스쿨)이다. 우리 돈으로 연간 수천만원의 학비가 드는 이들 기숙학교는 사회 각 분야 엘리트 양성코스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들 배타적인 엘리트 기숙학교 교육시스템이 역설적으로 ‘나라를 망치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포린폴리시(FP)는 6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과정에서 나타난 영국 정치인들의 잇따른 배신 등 난맥상을 언급하면서 아동기 기숙학교에서 얻은 트라우마를 배경으로 지적했다.  사립 기숙학교는 주로 영국과 미국 등에서 상류층이 선호하고 있지만 유럽의 다른 나라들에서는 제국주의 향수의 잔재로 절하되고 있다.  기숙학교는 신체적으로나 지적으로 어느 정도 발달한 신사들을 양성해 내고 있지만 마음은 따뜻하지 않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FP는 트라우마를 가진 이들 기숙학교 출신의 정치인들이 벌인 실패작으로 브렉시트를 지목했다. 브렉시트를 주도한 보리스 존슨과 미국에서 포퓰리즘적 돌풍을 일으킨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대표적 예로 지적했다.  존슨은 11세 때, 그리고 트럼프는 13세 때 각기 부모와 가정을 떠나 기숙학교에 입학했다.  FP는 기숙학교가 엘리트층 자녀들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을 분석하는 가운데 이들 자녀는 어린 시절부터 사랑스러운 부모보다 괴롭힘과 공포에 상시로 노출된다고 지적했다.  현재는 어린 아동들을 폐쇄된 공간에서 교육하는 것을 지지하는 어떤 교육이론도 없으나 관습과 특권 의식에 의해 이러한 관행들이 보호받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기숙학교 ‘생존자’들의 정상적인 생활이 도전받고 있음이 근래 학자들에 의해 밝혀지고 있다고 전했다.  부모 및 가정과 일찍 헤어져 기숙학교에 들어간 자녀들은 빠르게 어른과 유사한 자립 스타일을 개발하게 된다. 트럼프가 자신이 자수성가한 부동산 천재라고 주장하는 것과 상통한다. 행복한 척해야 하며 어른스러워 해야하는 등 이중적인 성격을 갖게 되고, 과도한 경쟁과 괴롭힘이 일상화한 상황 속에서 생존과 이를 위한 배신이 이차적 본성이 된다.  트럼프가 다닌 뉴욕군사아카데미의 엄격한 훈련과 괴롭힘 등이 수감자 고문과 불법이민자 대량 추방에 이르는 그의 공격적인 정책의 바탕이 됐다는 지적이다. 존슨이 이튼과 옥스퍼드대 친구인 데이비드 캐머런을 배신하고 자신은 브렉시트 동지였던 마이클 고브로부터 배신당하는 등 배신의 일상화는 자신도 배신당하고 있다는 기숙학교 시절 트라우마와 관련 있다는 것이다.  존슨은 막상 브렉시트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벌여 놓았으나 예상외 파장에 당황, 수습 능력을 보이지 못한 채 물러났다면서 이러한 무책임성도 기숙학교 트라우마 가운데 하나라고 FP는 지적했다.  기숙학교에서 받게 되는 것과 같은 엄청난 스트레스가 나중 위험에 대한 정확한 평가 능력을 상실케 한다는 것이다. 브렉시트 투표 결과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한 캐머런 총리도 이 범주에 포함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FP는 책임감보다는 아동기 트라우마에 더 영향을 받는 엘리트들이 시민들을 이끌 경우 민주주의는 재앙(브렉시트)을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엘리트 교육시스템에서 나온 상처받은 지도자들이 대중들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세계화의 패자들로부터 그들의 두려움을 경청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무슨 일이든 당신과 함께…” ´부시의 푸들´ 재확인된 블레어

    “무슨 일이든 당신과 함께…” ´부시의 푸들´ 재확인된 블레어

     “무슨 일에서든 나는 당신과 함께 있을 것이다.”  영국의 이라크전 참전 진상조사위원회를 이끈 존 칠콧 위원장이 6일(현지시간) 12권짜리 최종보고서를 공개하며 가진 기자회견에서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2002년 6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비밀 메모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영국의 참전을 결정한 당시 블레어 총리는 이라크전을 비롯해 부시 전 대통령의 대외정책들을 지지해 ‘부시의 푸들’이라는 오명에 시달렸다. 이날 공개된 메모는 이런 오명이 헛된 말이 아니었음을 거듭 드러냈다.  블레어의 후임인 고든 브라운 전 총리에 의해 2009년 6월 설립된 진상조사위는 7년 만에 ‘칠콧 보고서’로 불리는 공식 보고서를 공개했다.  영국은 2003년 3월~2011년 12월까지 이어진 이라크전에 초기 6년간 미국 다음으로 많은 병력을 파병했다. 전쟁 기간 영국군 179명이 전사했다.  원로정치인 칠콧 위원장과 5명의 위원이 참여한 조사위는 참전 이전인 2001년부터 2009년까지를 기간으로 정부문서 15만건을 분석하고 블레어를 비롯해 120명으로부터 증언을 들었다. 조사 비용에 1000만 파운드(약 150억원)가 들었다.  애초 위원회는 1년 안에 결론을 내릴 예정이었지만 참전 기간인 6년보다 더 오래 계속됐다. 정치권의 민감한 반응에 눈치를 봤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칠콧은 “9년간 일어난 일들을 바닥까지 살펴야 했다”고 해명했다.  진상조사위 가동은 이라크전 참전의 과오를 밝히고 역사의 교훈을 삼자는 취지였다.  영국에서 이라크전 개입은 1956년 제2차 중동전쟁 이후 최악의 외교정책 실패로 간주된다.  칠콧 위원장은 전쟁 명분이었던 이라크 내 대량살상무기(WND)와 관련해 “WMD 위협의 정도에 대한 판단들은 정당화되지 않은 확실성과 함께 제시됐다”면서 “이라크 정책은 잘못된 정보 판단들에 기반해 결정됐다”고 결론지었다.  미국과 영국은 사담 후세인 당시 이라크 대통령이 WMD를 개발했다는 정보를 토대로 이라크 침공을 결정했으나 그런 무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또 “평화적 수단들을 끝까지 살피지 않았다. 그 당시(참전 결정 당시) 군사작전은 마지막 수단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나중에는 군사작전이 필요했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참전 결정 당시인 2003년 3월에는 후세인으로부터 임박한 위험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는 목표 달성에도 실패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200명을 넘는 영국민이 사망했고 이라크 국민은 2009년 7월까지 15만명이 숨졌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블레어 전 총리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가? 보고서는 군사작전을 위한 법적 근거가 있다고 결정되는 상황은 “만족과는 거리가 멀다”며 당시 결정이 적법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칠콧은 참전 결정이 불법인지는 조사위의 “권한 밖”이라고 선을 그었다.  보고서는 이라크전에서 얻을 교훈은 “블레어가 이라크에 관한 미국의 결정에 영향을 주는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했다”는 점과 “미국과의 관계에서 무조건적으로 지지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점이라고 결말지었다.  이에 대해 블레어는 성명을 통해 “모든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후세인을 제거하는 게 더 나았다고 믿고 있고 (이라크전 참전이) 오늘 중동과 세계에서 일어나는 테러의 원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군사작전을 취한 내 결정에 동의하든 안하든 내 신념과 최선의 국익이라고 믿는 바에 따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블레어가 속한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이날 의회에서 “잘못된 구실로 시작된 군사공격 행위였고 불법적이라는 게 국제사회의 압도적 견해”라면서 “국내외 안전을 보호하는 대신 역내 테러에 기름을 붓고 확산시켰다”고 덧붙였다.  반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미국이 모든 것에서 항상 옳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미국과의 협력이 우리 안보에 필수적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짐 싸는 외국기업 ‘법인세 인하’ 카드로 붙드는 영국

    인하책 주변국 반발 불러올 수도 FTA 체결 등 후속 조치도 내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보따리 싸는 기업을 붙들기 위해 영국이 법인세를 인하할 계획이다. 파이낸셜타임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조지 오즈번 영국 재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기업들의 영국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현행 20%인 법인세율을 주요 국가들보다 낮은 15% 이하로 끌어내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2017년 4월 19%, 2020년 4월 17% 등 단계적 인하 로드맵을 제시했다. 오즈번 장관은 “영국은 앞으로의 지평과 여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의 법인세율 인하 카드는 영국이 직면한 리스크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현재까지 파운드화 가치는 11% 곤두박질쳤고, 유럽연합(EU) 회원국 기업들은 금융 중심가인 런던에서 철수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후임을 둘러싸고 여당인 보수당 내 당권 투쟁과 야당인 노동당의 내분에 따른 정치 불안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에릭 닐슨 유니크레디트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영국의 EU 탈퇴를 되돌리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영국 경제가 앞으로 몇 분기 경기 침체에 빠질 공산이 크고 그 충격은 심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즈번 장관은 법인세 인하와 함께 영국과 무역 관계를 맺고 있는 각국과 양자 자유무역협정(FTA)을 신속히 추진하고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투자자금도 유치하는 한편 ▲은행 대출 지원 ▲노던 파워하우스(Northern Powerhouse·북부지방을 기업하기 좋은 지역으로 바꾸는 계획) 투자 확대 ▲재정신뢰도 유지 등 브렉시트 후속 조치도 내놓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오즈번 장관의 제안이 실현되면 영국 법인세율이 아일랜드의 12.5%에 바짝 근접하게 돼 독일 등 주변국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기업세제센터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법인세율은 평균 28.7%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난장판 영국 맡을 선장 ‘제2의 대처’ 메이 뜬다

    난장판 영국 맡을 선장 ‘제2의 대처’ 메이 뜬다

    브렉시트파 “이민 못 막아” 속속 발뺌 “재투표” “EU와 타협” 목소리 커져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현실화되자 그간 장밋빛 공약으로 유권자들을 홀려 온 브렉시트 진영이 속속 말을 바꿔 논란이 되고 있다. 브렉시트 진영이 헬스케어와 이민, 경제 등 세 가지 분야에서 거짓 공약을 내걸었다고 CNN이 27일(현지시간) 비판했다. 탈퇴 지지자들은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영국이 매주 EU에 내는 분담금 3억 5000만 유로(약 4500억원) 전액을 국가의료제도(NHS) 재원으로 돌리겠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3억 5000만 유로 가운데 절반가량이 이미 각종 복지 혜택으로 되돌아오고 있어 지킬 수 없는 약속으로 확인됐다. 브렉시트 지지자들은 또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이민자 수를 줄일 수 있다”고 공언해 왔다. 그러나 EU 탈퇴 진영의 나이절 에번스 보수당 의원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정부가 이민 통제를 강화할 것이라고만 공약했지 이민자를 줄이겠다고 말하진 않았다”고 발뺌했다. CNN은 “영국 국민들이 브렉시트 지지자들에게 사기당한 것과 같은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을 후회하는 여론이 거세지면서 재투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의 칼럼니스트 기디언 래크먼은 “브렉시트가 실제 벌어지면 영국과 EU 모두에 큰 피해인 만큼 양측이 (적절한 선에서) 타협할 것”이라면서 “재투표가 그 방안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는 덴마크와 아일랜드가 EU 가입 국민투표 부결 이후 재협상에서 일부 양보를 얻어내 EU에 가입한 사례를 소개하며 “EU가 영국에 이민 문제만 양보하면 EU 잔류파들이 재투표를 발의해 쉽게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비드 라미 하원의원도 가디언 기고에서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권고적인 것일 뿐 법적 구속력은 없다”면서 “의회가 자체 권한으로 재투표를 의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국민투표 결과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하면서 마거릿 대처 이후 26년 만에 여성 총리가 등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월 2일까지 선출될 새 내각의 총리 후보로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과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로선 브렉시트 진영을 이끈 존슨 전 시장이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보수당 의원들 사이에서 그에 대한 반감이 극에 달해 메이 장관을 ‘보리스 대항마’로 내세울 것 같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영국 남부 이스본에서 성공회 성직자의 딸로 태어난 메이 장관은 옥스퍼드대에서 지리학을 전공한 뒤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금융 컨설턴트로 자리를 옮겨 일하다 런던 기초의원을 지냈고, 1997년 런던 서부 버크셔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2010년 내무장관에 기용된 뒤 지금까지 일하고 있어 지난 100년간 최장 내무장관직 재임 기록도 갖고 있다. 이민·치안 등에서 강경한 태도를 보여 대처 전 총리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브렉시트 후폭풍] 英·EU 어색한 첫 만남… “9월 이후 vs 당장” 탈퇴 협상 신경전

    [브렉시트 후폭풍] 英·EU 어색한 첫 만남… “9월 이후 vs 당장” 탈퇴 협상 신경전

    메르켈 “가족서 탈퇴하길 원하면 특권 누리고 의무 저버릴 수 없어” 캐머런 “EU와 긴밀한 관계 추구” 영국과 유럽연합(EU) 정상이 28일(현지시간) 영국의 EU 탈퇴 결정 이후 처음으로 마주 앉아 탈퇴 협상에 관해 논의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어색한 분위기에서 만난 27개국 EU 지도자들은 탈퇴 협상 시작 시기를 명확히 할 것을 촉구했지만 캐머런 총리는 자신의 후임이 결정되는 9월 이후로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만찬에 참석해 지난 23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이후 영국의 정치·경제적 상황과 정부 대책을 설명했다. EU 정상들은 이를 바탕으로 다음날 캐머런 총리를 배제한 오찬회의를 열고 영국과의 탈퇴 협상 과정에 대해 토의한 뒤 정상회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캐머런 총리는 만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탈퇴 이후에도 영국은 EU와 긴밀한 관계를 추구할 것”이라면서 “탈퇴 절차가 가능한 건설적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캐머런 총리의 바람과 달리 영국과 EU는 이날 탈퇴 협상 개시 시점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영국은 올 가을 이후에나 공식적인 탈퇴 절차를 밟아 협상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EU 주요국들은 다른 회원국의 추가적인 EU 이탈을 막기 위해 영국에 당장 탈퇴 절차를 개시해 협상에 나서라고 압박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독일 연방의회 연설에서 “가족에서 탈퇴하기를 원하는 누구라도 특권은 누리고 의무는 저버리려 할 수 없다”며 영국을 작심 비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어 영국이 정식으로 EU에 탈퇴를 고지하기 전까지, 즉 리스본 조약 50조(회원국의 탈퇴)를 발동하기 전까지 영국과의 공식 및 비공식 탈퇴 협상은 없다고 못박은 독일·프랑스·이탈리아 3국 정상의 전날 합의를 재확인했다. 앞서 메르켈 총리는 영국에 브렉시트 상황을 분석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다소 유화적인 태도를 보여 국내외의 비난에 직면해있었다. 유럽의회도 28일 브렉시트 긴급회의를 열고 영국에 리스본 조약 50조의 즉각적인 발동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반면 캐머런 총리는 이날 하원에서 “지금 단계에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하지 않을 것”이라며 “발동 여부는 주권의 문제며, 영국이 독립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투표 다음날인 24일 사퇴 의사를 밝힌 캐머런 총리는 후임자가 탈퇴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EU 각료이사회 의장국인 네덜란드의 마르크 뤼터 총리는 28일 네덜란드 의회에서 “영국이 EU를 빨리 떠나도록 강요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것일 수 있다”며 타협적인 목소리를 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전날 런던에서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과 회동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EU 정상들이 영국의 EU 탈퇴 결정과 관련해 영국에 보복적인 행동을 취해서는 안 된다”며 영국에 힘을 실어줬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먹구름 낀 英 앞날, 누가 끌든 안갯속

    먹구름 낀 英 앞날, 누가 끌든 안갯속

    탈퇴 이끈 존슨 前런던시장 유력잇단 막말에 당내선 “그만 아니면” ‘이민 강경’ 메이 장관도 후한 평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에 따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EU 탈퇴 협상을 실질적으로 이끌게 될 후임 총리가 누가 될지 관심이다. 집권당인 보수당 지도부는 27일 모임을 갖고 후속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수당 지도부 오늘 후속 대책 논의 오는 10월 열리는 보수당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사임하는 캐머런 총리의 후임으로 가장 유력한 인사는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이다. 2008년부터 지난달까지 8년간 런던시장을 지낸 그는 영국의 EU 탈퇴를 주도하며 일약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그는 유세 과정에서 “23일은 영국의 독립기념일”이라든지 “EU가 영국의 탈퇴를 막으려는 것은 유럽 제패를 시도한 히틀러와 같다”는 거친 표현을 쓰는 등 논란의 소지를 남겼다. 이 때문에 보수당 내에서는 존슨 전 시장의 이름을 내세워 “ABB(Anyone But Boris·보리스만 아니면 누구라도)”라는 말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캐머런 총리가 자신의 후임으로 지목한 적이 있는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민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보인 그녀는 EU 잔류에 회의적이었으나 캐머런 총리와 같이 EU 잔류 찬성 진영에 섰다. 텔레그래프는 지난 25일 그녀야말로 갈기갈기 찢어진 보수당을 하나로 묶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EU 탈퇴 진영에 섰던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도 유망주로 거론됐지만 브렉시트 전망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경제 전문가의 분석을 나치의 아인슈타인 중상모략에 비유했다가 설화를 겪었던 약점이 있다. 이와 관련, 고브 장관은 존슨 전 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그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선데이타임스가 보도했다. 잔류 진영에서는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이 유력한 총리 후보다. 하지만 캐머런 총리와 함께 EU 잔류 진영에 섰던 점이 정치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밖에도 EU 잔류를 선호했던 니키 모건 교육장관이나 스테픈 크랩 고용연금장관도 여론을 수습하기 위한 인물로 적당하다는 분석이 있지만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누가 되든 ‘EU 협상’ 무거운 짐 새로운 총리 선출 절차는 복잡하다. 총리 후보를 놓고 330명의 보수당 의원은 최종 2인을 추린다. 이후 15만명에 달하는 보수당원이 2명 중 한 명을 당 대표로 결정하고 그가 총리가 되는 구조다. 차기 총리가 누가 되든 그는 EU 탈퇴라는 초유의 위기에 직면해 EU와 협상해야 하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된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브렉시트 거센 후폭풍] 브렉시트 재투표 청원 320만명… 더 거세지는 잔류파 움직임

    [브렉시트 거센 후폭풍] 브렉시트 재투표 청원 320만명… 더 거세지는 잔류파 움직임

    청년층 등 수만명 내일 도심집회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라는 충격적인 국민투표 결과가 발표된 다음날인 지난 주말, 런던시민은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했지만 충격의 여진은 계속됐다. 시민들은 EU 탈퇴 과정에서 직면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불안해했고 청년층과 EU 잔류파는 국민투표 무효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25일 오후(현지시간) 브렉시트 반대 캠페인 도중 피살된 조 콕스 하원의원을 추모하던 국회의사당 건너편 팔러먼트 스퀘어는 추모 꽃다발 대신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플래카드와 EU 깃발로 뒤덮였다. 브렉시트 반대 시위자 수백명은 이곳에서 EU 잔류와 재투표 실시를 주장했고 EU 탈퇴가 영국에 미칠 악영향을 알렸다. 시위를 조직한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빌리 포터는 “EU 탈퇴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청년층의 반(反)브렉시트 목소리를 확산시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국민이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해 잘못된 선택을 했다며 재투표를 주장했다. 대학생 찰리 박스터는(19·여) “엄밀히 말해 아직 영국이 EU를 탈퇴한 것은 아니기에 포기하지 않는다”면서 “10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사임하면 재투표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브렉시트 재투표 주장은 급속히 힘을 얻고 있다. 재투표를 해야 한다는 하원 청원에 서명한 사람만 26일 320만명을 넘어섰다. 하원은 청원자가 10만명이 넘으면 정식 논의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 하지만 의회 청원으로 실제 재투표가 이뤄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의회에서 시민 청원을 논의할 수는 있지만 실제 조치를 하는 것까지는 법으로 강제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캐머런 총리도 재투표는 없다고 여러 차례 못박은 바 있다. 이날 브렉시트 반대 집회 이후 런던시내에서 열린 성소수자 인권 축제인 ‘프라이드 인 런던’에서도 친(親)EU, 반브렉시트 관련 플래카드가 대거 등장했다. 28일 런던 도심 트래펄가 광장에서도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수만명이 모여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날 집회와 축제가 열린 도심 외의 런던 지역은 다소 차분한 분위기였지만 브렉시트에 대한 불안감은 짙게 깔려 있었다. 보험업계 종사자 에드 레이트(53)는 “투표 결과가 발표된 뒤 파운드화 가치는 급락하고, 주식시장은 붕괴했다”면서 “이제 외국 투자와 대기업이 급격히 빠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학교 지리 교사인 에리카 필킨튼(52·여)은 “영국의 EU 탈퇴가 완전히 이뤄지는 2년 뒤에는 영국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런던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브렉시트 거센 후폭풍] 美 대테러 전략 한계… “푸틴엔 뜻하지 않는 선물” 러 부상 경계

    [브렉시트 거센 후폭풍] 美 대테러 전략 한계… “푸틴엔 뜻하지 않는 선물” 러 부상 경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주도해온 국제안보질서에도 상당한 후폭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유럽을 비롯해 국제문제에 개입했던 미국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힘의 공백’도 우려된다. 신고립주의 영향으로 유럽이 분열하는 가운데 미국의 대테러 전략이 힘을 잃고, 러시아 등의 세력 확대 전망도 나온다. 신미국안보센터(CNAS) 줄리앤 스미스 국장은 25일(현지시간) “브렉시트는 이미 약화하는 EU에 충격을 주고, 미국과 영국이 통합적 역할을 해온 대테러 조치들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며 “영국의 향후 EU 탈퇴 협상과정에서 불거지는 이슈들이 대(對)러시아 제재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이 신고립주의를 택했다는 것도 미국의 동맹을 통한 개입주의 세계 전략에 적잖은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국의 EU 탈퇴의 주요 원인으로 이민 문제가 꼽히는데, 일각에서는 미국이 시리아 사태 및 ‘이슬람국가’(IS) 격퇴 등에 미온적으로 대응함으로써 난민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은 중동·대테러·난민 문제 등을 영국 등 유럽과 손잡고 해결하려 했지만 역효과를 낳은 것이다. 애틀랜틱카운슬 로버트 매닝 연구위원은 “브렉시트 결정은 세계화에 대한 역풍이라는 국제적 흐름을 보여준다”며 “다른 유럽 국가들뿐 아니라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로 본 미국에서도 비슷한 현상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또 브렉시트에 따른 유럽의 균열로 미국이 글로벌 현안 대응에 있어 유럽의 지지를 끌어내는데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자문역이었던 미외교협회(CFR) 필 고든 연구위원은 “브렉시트 이후 유럽이 내부 문제에 초점을 맞추면서 미국의 국제적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네기국제연구원 더글러스 팔 부원장은 “영국의 탈퇴로 분열된 유럽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뜻하지 않은 선물”이라며 러시아의 부상 가능성을 경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전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미국과 영국은 특별한 관계이며, 이 관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데서 이런 우려의 단면을 읽을 수 있다. 즉 미국이 주도하는 유럽 집단안보체제에는 문제가 없을 것임을 부각시켰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탈퇴” “독립”… EU 곳곳 지뢰밭

    “탈퇴” “독립”… EU 곳곳 지뢰밭

    EU·英, 협상 시기 두고 정면충돌 오늘 獨佛·내일 EU 회담 ‘긴박’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결정한 직후 협상도 하기 전부터 개시 시기를 두고 충돌했다. 회원국들의 탈퇴 도미노를 걱정하는 EU 측은 “당장 떠나라”며 영국을 감정적으로 압박했지만, 내부 혼란 수습이 다급한 영국은 “10월 이후”로 협상 개시를 미뤘다. 지난해 12월 총선 이후 여야 갈등으로 내각을 구성하지 못해 26일(현지시간) 재총선에 나서는 스페인에서도 브렉시트 결정이 ‘반(反)EU’, ‘반이민’를 내세우는 극우 정당들에 힘을 실어 주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코틀랜드도 EU 잔류를 위해 독립 재투표 움직임을 보였다. EU에 있어 이번 주는 가히 미래를 가늠할 ‘운명의 한 주’다. 전 세계는 브렉시트 확정 이후 첫 월요일인 27일 유럽을 위시한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을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독일 베를린에 초청해 EU 개혁을 논의한다. 28~29일에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참석하는 EU 정상회의가 열려 탈퇴 협상 시기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눈다. 앞서 지난 25일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를 설립한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6개국 외무장관도 베를린에 모여 “영국이 지체 없이 탈퇴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브렉시트를 주도한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은 “탈퇴 협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맞섰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영국이 탈퇴 통보를 결정하는 데 10월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메르켈 총리는 “EU가 영국과의 탈퇴 협상에서 고약하게 굴 필요는 없다”며 냉정한 자세를 주문했다. EU는 남은 27개 회원국의 결속을 위해서라도 시간을 끌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당장 다음달부터 EU 순회 의장국을 맡는 슬로바키아의 극우 정당이 EU 탈퇴 국민투표 청원 운동을 개시하는 등 유럽 곳곳에서 추가 탈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참에 영국에 ‘본때’를 보여 추가 이탈을 막겠다는 것이 EU의 속내다. 영국이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해 탈퇴 선언을 하더라도 실질적인 탈퇴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다. 가디언은 “1985년 그린란드의 유럽공동체(EC) 탈퇴 당시엔 어업권 협상 하나만으로 2년을 소요했다”며 ‘원만한 이혼’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25일 “EU에서 스코틀랜드 지위를 보호하기 위해 EU 내 다른 회원국들과 즉각 협상을 추구할 것”이라며 “스코틀랜드 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 재실시를 위해 관련 조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영국 EU 탈퇴] 표심 접전 → 잔류 → 탈퇴 ‘급반전’… 독립당 “6월 23일은 독립기념일”

    [영국 EU 탈퇴] 표심 접전 → 잔류 → 탈퇴 ‘급반전’… 독립당 “6월 23일은 독립기념일”

    獨메르켈 “통합 타격 줬지만 견딜 수 있어”… 28일 EU정상회의서 대응책 논의 영국인들은 24일 가입 43년 만에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하는 피 말리는 개표 과정을 지켜보느라 새벽까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투표 직전 여론조사기관이 대부분 ‘EU 잔류’를 예측했기에 브렉시트에 대한 영국인의 충격은 더욱 컸다. 23일 오후 10시 투표 마감 직후 여론조사기관 유고브는 EU 잔류가 52%로 탈퇴(48%)를 4% 포인트 앞섰다고 발표했고, 입소스 모리도 22~23일 여론조사를 통해 잔류가 54%로 탈퇴를 8% 포인트 앞선다고 전했다. ●초반 ‘잔류’에 캐머런 “모두에 감사” 이 때문에 개표 초반 EU 잔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EU 잔류 진영을 이끈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영국을 유럽에서 더욱 강하고 안전하고 잘살게 하는 데 투표한 이들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사실상의 승리 선언을 하기도 했다. EU 탈퇴에 앞장섰던 나이절 패라지 영국독립당(UKIP) 당수는 의기소침한 표정으로 “잔류 진영이 근소하게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여론조사기관들 예측 틀려 ‘망신’ ‘승부는 이미 끝난 것 아니냐’는 분위기는 개표가 진행되면서 돌변했다. 예상과 달리 EU 탈퇴 여론이 선전하기 시작했다. 주요 승부처로 꼽히던 잉글랜드 북동부 선덜랜드에서 EU 탈퇴 지지가 61.34%로, 잔류 여론(38.66%)을 20% 포인트 이상 앞서는 등 ‘탈퇴’에 투표한 유권자가 의외로 많았다. 가장 먼저 개표가 시작된 잉글랜드 지역에서도 잔류 여론이 예상보다 낮자 여론조사 전문가인 존 커티스 스트래스클라이드대 정치학과 교수는 “여론조사 기관들이 망신을 살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 잔류 의견이 높은 스코틀랜드 지역의 개표가 진행되면서 한때 잔류와 탈퇴가 엎치락뒤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전 4시쯤 개표가 75%가량 진행되면서 탈퇴 51.6%, 잔류 48.4%로 격차가 3.2% 포인트로 벌어지며 대세가 기울자 탈퇴 지지자들은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패라지 당수는 이날 “(투표날인) 6월 23일은 이제 독립기념일로 우리 역사에 기록해야 한다”며 “이는 진정한 국민, 보통의 국민을 위한 승리가 될 것”이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영국독립당은 이름에서부터 ‘반EU’를 표방한 정당으로 캐머런 총리가 브렉시트 이슈를 국민투표에 올리게 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EU를 비롯한 각국 주요 인사들은 결과에 충격을 표시하는 한편 브렉시트를 계기로 더욱 단결, 연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브렉시트 현실화에 깊은 유감을 표시한 뒤 “유럽 통합에 타격을 줬지만 EU가 견딜 수 있다”면서 “EU는 브렉시트 투표에 적절한 답을 찾을 만큼 강하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유럽 통합 성공에 독일은 특별한 이익과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佛올랑드 “유로존 강화·치안 단속”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EU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강화뿐 아니라 치안과 국방, 국경 단속,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도 “유럽회의주의 확산을 어떻게 막을지 메르켈 총리와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27일 올랑드 대통령,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등과 만나 브렉시트 대응책을 논의한다. 또 28일에는 EU 회원국 정상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정상회의를 열고 EU 입장에 대한 합의를 시도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영국 EU 탈퇴] ‘탈퇴’ 통보 2년이 되면 협상과 무관 자동 탈퇴… EU와 FTA·국경 통제 캐나다 모델 유력 거론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를 선택함에 따라 영국은 1973년 이후 43년간 몸담았던 EU를 떠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EU 리스본 조약 50조는 탈퇴를 원하는 회원국은 EU 이사회에 탈퇴를 통보하고 EU 이사회와 탈퇴 협정을 협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상품·서비스·자본·노동 이동의 자유는 물론 정치·국방·치안·국경 문제 등 EU 제반 규정을 놓고 새로운 관계 설정을 위한 협상을 벌여야 한다. 통보한 날로부터 2년이 되면 협상이 완료되지 않더라도 자동으로 탈퇴한다. 다만 EU 이사회가 영국과 합의로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탈퇴로 가결되면 통보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과 EU가 맺을 새 협정의 모델로는 노르웨이, 캐나다, 스위스 형태가 거론된다. 노르웨이는 스위스·아이슬란드·리히텐슈타인 등 비(非)EU 4개국으로 구성된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회원이다. EFTA가 EU와 유럽경제지역(EEA) 협정을 맺음으로써 EU 단일 시장에 대한 접근권을 갖고 있다. 노르웨이는 EU 규제를 따르고 분담금도 낸다. 특히 노동자의 자유 이동도 보장한다. EU 이민자들은 노르웨이 국민과 똑같은 복지 혜택을 받는다. 하지만 이민자 문제가 영국이 EU를 탈퇴한 가장 핵심적인 요인이라는 점에서 노르웨이 모델은 성사가 쉽지 않아 보인다. 스위스는 EU와의 양자협정을 통해 EU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EU 분담금을 낸다. 무역과 자유 이동에 관한 EU 일부 규제는 이행해야 한다. EU 탈퇴 진영을 이끈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은 “우리가 앞으로 나가야 할 길은 캐나다 모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캐나다는 EU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으면서도 국경 통제를 유지하고 있어 좋은 모델이라고도 했다. 캐나다와 EU는 4년에 걸친 포괄적경제무역협정(CETA) 협상을 2014년 마친 뒤 현재 서명 준비 단계에 와 있다. 런던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브렉시트 쇼크 이후] 스코틀랜드·북아일랜드 독립 움직임 ‘산 넘어 산’

    브렉시트 찬반 정치권 다시 내전 “당장 브렉시트 정부 구성해야” 23일(현지시간)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영국은 선거 기간 과열된 갈등을 해소하고 단일한 리더십 아래 질서정연한 EU 탈퇴를 준비해야 하는 과제가 남게 됐다. 하지만 EU 잔류 진영을 이끈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이번 선거 결과로 치명상을 입고 사퇴를 예고했으며, EU 잔류 여론이 높았던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의 독립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보여 영국 사회의 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캐머런 총리는 24일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가 발표된 직후 오는 10월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남은 4개월간 브렉시트를 두고 분열된 집권 보수당과 영국 사회를 통합하는 과제와 EU 탈퇴 작업을 지휘하겠지만 영향력이 이전 같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반EU 운동을 폈던 영국독립당(UKIP) 당수 나이절 패라지는 이날 “브렉시트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며 캐머런을 압박했다. 캐머런이 10월 사임을 공식화함에 따라 집권 보수당은 올여름부터 당수 경선전에 돌입하게 된다. 현재로서는 EU 탈퇴 진영을 이끈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이 가장 유력한 차기 당수로 꼽히지만, 보수당 소속 하원의원 244명 중 절반가량이 EU 잔류파에 속해 브렉시트를 둘러싸고 벌어진 보수당 내전이 경선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보수당 당수 경선 절차는 하원의원이 투표로 당수 후보 2명을 선정하면 당원이 이들 중 1명을 선택하는 방식이기에 경선전에서 하원의원의 지지 확보가 중요하다. 이에 투표 당일 보수당의 브렉시트 찬성파 의원 84명은 선거 이후 보수당 내분을 수습하기 위해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캐머런이 총리직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EU 잔류를 공식 입장으로 내세웠던 제1야당인 노동당에서도 제러미 코빈 당수에 대한 내부 반발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래프는 노동당 하원의원 중 60~70%가 속해 있는 노동당 내 EU 잔류파가 코빈 당수의 사임을 압박하며 차기 당수 후보를 내세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주류 정치권의 내홍 수습과 더불어 브렉시트를 두고 연령별, 지역별로 극명하게 나뉜 민심을 봉합하는 일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투표자 중 연령이 낮을수록, 중산층 이상일수록 EU 잔류에 표를 던진 것으로 드러났다. 잉글랜드에서는 53%가 EU 탈퇴를 지지한 반면 스코틀랜드에서는 62%, 북아일랜드에서는 55%가 EU 잔류에 투표했다. 저소득층과 고등교육을 받지 못한 곳에서 EU 탈퇴에 몰표가 나왔다. 한 전문가는 이와 관련해 “최근 유럽을 휩쓸고 있는 반세계화, 반엘리트, 빈부격차에 대한 불만 정서가 저소득층, 저교육층에 팽배한 까닭”이라고 말했다. 국민투표 결과가 EU 탈퇴로 나오자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는 당장 영국에서 독립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나섰다. 이들이 독립한다면 영국은 대영제국에서 잉글랜드만 남는 ‘미니 영국’이 될 수도 있다.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의 니컬라 스터전은 “스코틀랜드는 EU에 속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북아일랜드 정당인 신페인당은 “브렉시트가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의 통합 움직임을 강화시켰다”고 평가했다. 런던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英, 43년 만에 EU 버렸다… 세계 경제·정치 대혼돈

    英, 43년 만에 EU 버렸다… 세계 경제·정치 대혼돈

    정치생명 건 캐머런총리 결국 사의 2008년 금융위기 버금가는 ‘직격탄’ 新고립주의 가속·EU 위상 약화 영국민이 결국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를 선택했다. 영국이 EU 탈퇴를 선택하면서 국제 정치·경제 지형에 한번도 경험하지 않았던 대격변이 예상된다. 특히 브렉시트는 국제 경제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직격탄을 던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24일 영국 선관위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브렉시트 국민투표 개표 결과 탈퇴 51.9%, 잔류 48.1%로 최종 집계됐다. 전체 등록 유권자 4650만명 중 72.2%가 참가한 가운데 1741만여명이 ‘영국이 EU를 탈퇴해야 한다’는 데 투표했다. EU 잔류는 1614만명으로, 126만 9501표 차에 불과했다. 스코틀랜드 출신 찰스 맥길로이(33)는 “영국민이 탈퇴 후의 혼란보다 안정적인 현상 유지를 원한다고 생각했기에 EU 탈퇴는 상상도 못했다”며 결과에 놀라워했다. 이 같은 결과에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밀어붙였고 EU 잔류를 주장했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국민의 선택을 존중한다. 탈퇴 협상은 새로운 총리 아래에서 시작돼야 한다”며 사임 의사를 공식화했다. 영국은 1973년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한 이후 43년 만에 EU에서 이탈하기로 선택, EU 리스본 조약에 따라 EU 이사회와 2년간 탈퇴 협상에 들어간다. EU는 사상 처음으로 회원국 이탈 상황을 맞게 돼 회원국이 28개국에서 27개국으로 줄어들게 됐다. 세계화와 신자주유의의 수혜국인 영국의 EU 탈퇴는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주장하는 신고립주의, 보호무역주의와 일맥상통하는 것이어서 향후 국제 질서에서 새로운 흐름이 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영국의 EU 이탈은 다른 나라들에도 탈퇴를 부추기는 방아쇠가 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EU 위상이 약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영국은 독일, 프랑스 등과 함께 EU를 받쳐 온 세 축이다. EU 국내총생산(GDP)의 18%를 차지하고 EU 분담금도 독일 다음인 연간 182억 유로(약 31조 6000억원)를 낸다. 영국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세계 금융허브’인 런던의 위상도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런던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英, 브렉시트 선택···43년 만의 EU 탈퇴로 세계 정치, 경제 격변 전망(종합)

    英, 브렉시트 선택···43년 만의 EU 탈퇴로 세계 정치, 경제 격변 전망(종합)

    결국 영국 국민의 다수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선택했다. 23일(현지시간) 실시된 영국의 EU 잔류,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 개표 결과 탈퇴 51.9%, 잔류 48.1%로 최종 집계됐다. 전체 유권자 4650만명 중 72.2%가 참가한 가운데 ‘영국이 EU 회원국으로 남아야 하는가, 아니면 EU를 떠나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1741만명이 ’EU 탈퇴를 선택했다. ‘EU 잔류’를 선택한 국민은 1614만명이었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투표 당일에 사전에 명단을 확보한 투표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EU 잔류가 52%, 탈퇴가 48%로 예측돼 잔류에 무게가 실렸지만 국민투표 개표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영국은 1973년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한 이후 43년 만에 EU에서 이탈한다. 앞으로 EU의 리스본 조약에 따라 EU 이사회와 2년간 탈퇴 협상에 들어간다. 상품·서비스·자본·노동 이동의 자유는 물론 정치·국방·치안·국경 문제 등 EU 제반 규정을 놓고 새로운 관계를 협상해야한다. EU는 출범 이후 사상 처음으로 회원국 이탈 상황을 맞게돼 회원국이 28개국에서 27개국으로 줄어든다. EU는 영국의 탈퇴에 따른 ‘이탈 도미노’ 우려와 함께 EU 위상과 지형 자체가 흔들리는 위기를 맞게 됐다. 영국은 독일, 프랑스 등과 함께 EU를 받쳐온 삼각축이다.또 EU 국내총생산(GDP)의 18%를 차지하고 EU 분담금도 독일 다음으로 많이 낸다. 영국 국내적으로는 EU와의 재협상 과정에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어떤 협정이 되더라도 2년내 일자리가 50만개가 사라지고 국내총생산(GDP)이 3.6% 위축될 것이라고 영국 정부는 추정했다. 연쇄적으로 EU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면서 세계 경제에도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EU 잔류 진영을 이끈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국민투표 이후 “영국의 EU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도 “국민들은 새로운 리더십을 원한다”면서 오는 10월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날 파운드화 가치는 1985년 이후 31년래 최저로 떨어졌고, 엔화 가치는 폭등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EU를 비롯한 각국은 브렉시트 상황에 대비한 비상회의를 소집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영국민들이 브렉시트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이민을 억제하고 주권을 되찾기 위함이다. EU의 솅겐조약이 내건 ‘이동의 자유’ 원칙 때문에 영국 내에 각종 사회 문제를 일으키는 이민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해결책은 EU를 떠나는 길밖에 없다는 탈퇴 진영의 주장에 공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EU에 연간 30조원 가까운 분담금을 내면서도 돌려받는 것은 적을 뿐더러 독일이 주도권을 행사하는 EU의 각종 법규들에 옭매어 주권을 잃어버렸다는 인식도 EU를 떠나자는 목소리를 키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런던 아침 장대비에도 투표…국론분열 후유증 못 피할 듯

    런던 아침 장대비에도 투표…국론분열 후유증 못 피할 듯

    언론 “독립일” “청산의 날” 갈려 “일생에 한번 역사적인 권리 행사” 투표일 직전 찬반 ‘엎치락뒤치락’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미래를 결정 지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23일 오전 7시(현지시간)에 시작됐다. 장대비가 내리는 이날 아침 런던의 아가일 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출근길에 들른 직장인부터 아침 산책을 겸해 나온 노인까지 다양한 이들이 투표소를 찾았다. 오전 11시 전후로 비바람이 그친 지역에서는 유권자들이 길게 늘어서면서 브렉시트에 대한 영국민의 열기를 보여 줬다. 개표는 투표 마감 시간인 오후 10시부터 시작된다. 개표 결과는 이르면 24일 오전쯤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등록 유권자는 약 4650만명이다. 영국은 1973년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했고 1975년 7월에 지금과 유사한 논란 끝에 국민투표를 통해 EEC 잔류를 결정한 바 있다. 한 선거관리원은 “1시간 동안 70여명이 투표했다”며 “지난해 총선보다 투표자 수가 감소했지만, 비가 오는 점을 감안하면 투표율이 나쁘지는 않다”고 말했다. 유권자 닉 토너는 트위터에 “일생에 한 번 할까 말까 한 역사적인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아침 7시부터 긴 줄이 있었다”고 밝혔다. 60년 역사의 유럽 공동체가 가장 큰 분열 위기를 맞았지만 유럽 증시는 이날 영국의 EU 잔류 기대감에 오름세를 보였다. 영국 FTSE100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1.5%, 독일 DAX30과 프랑스 CAC40은 낮 12시 30분 현재 모두 2.3%씩 올랐다. 시장은 안정세를 보였지만 투표 이후 영국 사회는 한동안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관측된다. 여론이 워낙 극명하게 갈려 투표 결과 어느 한쪽의 압도적인 승리가 나오지 않으면 브렉시트를 둘러싼 갈등은 지속될 우려가 있다. 결과에 상관없이 국론 분열의 책임자로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에 대한 사임 압력이 고조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출근길에 투표소에 들렀다는 직장인 롭 웨스트레이크(24)는 “EU에 남아 다른 EU 국가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것이 더 이득이라 생각해 잔류 쪽에 투표했다”고 말했다. 프랑스인, 빵 600개·러브레터 들고 찾아와 “EU 잔류” 호소 오늘 영국의 미래가 결정된다 그 또한 브렉시트를 둘러싼 갈등 봉합이 쉽지 않다는 것을 언급하며 “30년 동안 탈퇴를 주장해 온 사람들이 자기 의견을 철회할 것 같지는 않다”며 “EU 잔류가 완승하지 못한다면 그들은 계속 탈퇴를 이야기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반면 연금수령자 톰 콜린스(66)는 “EU에서 나가는 것이 경제, 이민 등 모든 면에서 더 낫다고 생각해 EU 탈퇴를 지지했다”며 “결과가 EU 탈퇴로 나오면 잔류를 지지한 캐머런 총리 등은 사임하고, 경선을 통해 보리스 존슨 전 시장이 총리 및 당수직에 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년층 대부분이 브렉시트 지지자인 반면 젊은층은 잔류를 원해 이번 투표에서 전례 없는 세대갈등도 드러났다. 남동부와 달리 화창한 날씨를 보인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도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유권자의 긴 줄이 이어졌다. 겜 로사리오(24)는 “EU 탈퇴는 정말 바보 같은 짓”이라며 “EU에 남는 것이 스코틀랜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투표일 당일까지 EU 탈퇴 여부에 대한 현지 언론의 반응도 엇갈렸다. 탈퇴를 옹호하는 선은 1면에 “독립일”이라는 제목을 사용한 반면 더타임스는 “청산의 날”이라며 EU 잔류를 옹호하는 제목을 앞세웠다. 투표 직전까지 나온 여론조사 결과는 찬반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살얼음 판세가 이어졌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더타임스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EU 잔류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51%로 탈퇴(49%)보다 2% 포인트 앞섰다. 데일리메일과 ITV가 콤레스에 의뢰해 17일부터 22일까지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잔류가 48%로 탈퇴(42%)보다 많았다. 투표 당일인 23일 오후 석간 ‘이브닝 스탠더드’가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 모리에 의뢰해 조사, 발표한 바에 따르면 잔류가 52%, 탈퇴가 48%로 나왔다. 이번 투표는 영국 사회에 다양한 에피소드도 낳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날 파리 북역을 출발한 프랑스인들이 크루아상 600여개와 영국인에게 쓴 ‘러브레터’ 뭉치를 들고 유로스타(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고속철도) 첫차로 런던 세인트 팬크러스 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영국인들에게 크루아상을 건네며 EU에 남아 줄 것을 호소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유권자에게 음식을 나눠 주는 게 영국 선거법에 위반돼 크루아상은 인근 노숙자 쉼터에 기부했다. 아일랜드 저가 항공사 라이언에어는 이번 국민투표에서 EU 잔류로 나오면 사상 최대 항공권 할인 행사를 하겠다고 공언했다가 브렉시트 찬성 진영의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한편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가 브렉시트 투표 다음날인 24일 스코틀랜드를 방문해 자신 소유의 ‘트럼프 턴베리 골프장’ 재개장식에 참석한다. 트럼프가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이후 첫 해외 일정이자 국민투표 직후 이뤄지는 것이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런던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英총리 “EU라는 비행기 내리면 다시 못 타”

    英총리 “EU라는 비행기 내리면 다시 못 타”

    캐머런 “주도력·경제 손실 불가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를 하루 앞두고 22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비롯한 잔류 찬성 진영과 이를 반대하는 반대 진영은 일분일초도 아낀 채 세몰이를 이어갔다. 특히 EU 탈퇴 여부를 놓고 캐머런 내각에서도 입장을 달리하는 경우가 생기면서 영국 정치권은 내전에 가까운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캐머런 총리는 투표를 앞둔 이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이 (EU라는) 비행기에서 뛰어내린다면 다시는 조종석으로 돌아올 수 없다”면서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또 “이민 문제를 풀기 위해 EU를 탈퇴하면 경제에 막대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전날 BBC가 주최한 브렉시트 대토론회에 찬성 진영 대표로 나온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은 “23일 목요일은 영국의 독립기념일이 될 것”이라며 EU 탈퇴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런던 웸블리아레나에서 열린 대토론회는 국민투표 전 열린 마지막 대규모 토론으로 영국은 물론 전 세계가 주목했다. 토론회 현장에는 6000여명이 참석했으며 390만명이 토론회 TV 생중계를 시청해 시청률 19%를 기록했다. 찬성 진영에서는 보수당의 존슨 전 시장과 노동당의 지젤라 스튜어트 하원의원, 보수당의 앤드리아 리드섬 에너지부 장관이 출전했다. 반대 진영에서는 노동당의 사디크 칸 런던시장과 스코틀랜드보수당의 데이비드슨 대표, 영국 노동조합회의(TUC)의 프랜시스 오그레이디 사무총장이 역공을 펼쳤다. 존슨은 브렉시트 반대파가 EU 탈퇴 시 닥칠 경제 위기를 과장한다며 “공포 장사를 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의 후임인 칸 시장은 브렉시트 찬성파가 이민 문제에 대해 “공포 장사를 넘어 혐오 장사를 하고 있다”고 반격했다. 파키스탄 이민자의 아들인 칸은 “이민자들은 영국에 큰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 혜택을 가져다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소속인 스튜어트 의원은 “제한 없는 이민은 복지 서비스에 압박을 줄 것”이라고 칸에게 맞불을 놓았다. 토론회장 밖에서도 찬반 진영의 유세전이 치열했다. 런던 트래펄가광장에서는 노동당 런던 청년위원회가 청년층의 투표 독려를 위해 조직한 EU 잔류 지지 집회가 열려 100여명의 학생과 시민이 참가했다. 청년위의 맨딥 시다우(20·여)는 BBC 토론에 대해 “아직까지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한 사람들은 투표 당일 토론회에서 나온 말들을 상기해 투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U 탈퇴 찬성 진영을 대표해 나온 스튜어트 노동당 의원에 대해서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노동당에서는 브렉시트 반대 의견이 절대다수”라고 못박았다. 찬성 진영은 런던 주요 지하철역에서 시민들에게 리플릿과 스티커를 나눠 주며 파상공세식 유세에 나선 반면 반대 진영은 공개 유세 대신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타운홀 미팅을 개최하며 상대적으로 조용한 선거 운동을 펼쳤다. 워런스트리트 역에서 EU 잔류 유세를 조직한 패트릭 리치몬드(54)는 “10%에 달하는 부동층 중 3분의2가량은 EU 잔류를 좀더 선호한다”며 “투표율이 높을수록 EU 잔류파에게 유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렉시트 찬성 캠페인 관계자인 피터 스티픈슨(51)은 “적극투표층이 대거 투표장에 나온다면 결과는 EU 탈퇴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브렉시트 국민투표 D-1] “경제 타격” vs “이민자 반대” 갈라선 영국 민심

    [브렉시트 국민투표 D-1] “경제 타격” vs “이민자 반대” 갈라선 영국 민심

    오는 23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하루 앞두고 찬반으로 나뉜 영국 민심의 향방이 어디로 쏠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찬·반 두 진영은 ‘브렉시트’(탈퇴), ‘브리메인’(잔류)을 주장하며 투표자들의 우려를 자극하기 위한 표현을 쏟아냈다. 영국의 EU 잔류를 찬성하는 진영에서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직접 나서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라”며 브렉시트가 가져올 경제적 파장을 경고했다. 이날 영국 언론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캐머런 총리는 이날 집무실 앞에서 “여러분의 자녀와 손주들의 희망과 꿈을 생각해 달라”면서 “탈퇴를 선택한다면 그것을 되돌릴 수 없다. (브렉시트는) 영국에, 영국의 가정에, 영국의 일자리에 엄청난 위험요소”라고 경고했다. 캐머런 총리는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번 투표에서 잔류가 근소한 차이로 승리하면 다시 브렉시트를 추진하겠다는 탈퇴 진영을 겨냥해 “내가 아는 한 이번 투표로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며 “영국은 이 일을 다시 겪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브렉시트 반대 진영, 즉 ‘브리메인’(잔류) 진영은 사회 명사들로부터도 힘을 얻고 있다. 세계적인 억만장자 외환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브렉시트 시 파운드화 폭락으로 가계와 시장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세계 축구 스타인 데이비드 베컴도 브렉시트 반대를 천명했다. 영국 FTSE100 지수에 포함된 50개 대기업과 900여개 중소기업 등의 기업가 1285명은 전날 일간 더 타임스에 보낸 공개 편지에서 “브렉시트는 우리 기업의 불확실성, 유럽과의 거래 축소, 일자리 감소를 의미한다”며 잔류 찬성을 선언했다. 그러나 ‘브렉시트’를 촉구하는 진영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탈퇴 진영에 속한 보리스 존슨 전 런던 시장은 잔류 진영이 영국 경제의 타격 가능성을 설파하는 “공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지난 21일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청중 6000명이 모인 영국 공영방송 BBC가 연 공개 대토론에서 “그들은 브뤼셀(EU본부 위치)에 머리를 숙이는 것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한다. 한심하게도 이 나라가 할 수 있는 것을 평가절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존슨 전 시장은 탈퇴에 투표한다면 오는 23일 투표일이 영국의 ‘독립기념일’이 될 것이라고 말해 청중으로부터 박수 세례를 받았다. 이민 문제도 찬·반진영의 큰 논쟁거리 중 하나다. 존슨 전 시장은 이민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이민은 통제돼야만 한다”면서 “지난해 EU로부터의 순유입 18만 4000명, 그중에서 일자리 제안을 받지도 않은 채 들어오는 7만 7000명이라는 숫자를 보면 명백히 (이민) 통제권을 되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브렉시트 찬성론자들은 EU 국적을 가진 이민자들이 지나치게 많이 영국으로 들어오는 상황에서 터키가 EU에 가입하면 더 많은 이민자가 들어올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반면 사상 첫 무슬림 런던 시장이자 브렉시트 반대파인 사디크 칸 시장은 이런 존슨 전 시장을 향해 “당신은 거짓말을 하고 있으며 사람들을 겁주고 있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맹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EU 잔류’로 뒤집힌 여론… 중단된 찬반 유세 재개

    ‘EU 잔류’로 뒤집힌 여론… 중단된 찬반 유세 재개

    여론조사 결과, 잔류 45% vs 탈퇴 42%女의원 피살 후 역전… 부동층 결집한 듯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지지했던 노동당의 조 콕스(41) 하원의원 피살로 잠정 중단됐던 브렉시트 찬반 유세가 중단 3일 만인 19일 재개됐다. 콕스 의원 피살 후 처음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반대가 더 높게 나타나는 등 후폭풍도 거세게 일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날 자로 발행된 선데이텔레그래프에 기고한 글에서 “EU를 탈퇴하게 되면 영국은 계속되는 불황에 허덕이게 될 것”이라면서 “확실하지 않으면 위험을 감수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마이클 오브 법무장관은 같은 신문에 낸 기고에서 “영국은 EU 바깥에서 더욱 번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희망을 위해 투표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와는 별도로 보리스 존슨 전 런던 시장과 루스 데이비슨 스코틀랜드 보수당 대표는 21일 런던 아레나에서 브렉시트 찬반 맞짱 토론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잠정 중단됐던 유세가 재개되는 것은 여론이 브렉시트 반대로 기우는 등 요동칠 조짐을 보이는 데 따른 것이다. 여론조사 업체인 서베이션이 17~18일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EU 잔류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45%로, EU 탈퇴를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42%)보다 3% 포인트 앞섰다. 특히 이번 여론조사는 콕스 의원 피살 후 실시된 첫 번째 여론조사로 그녀가 사망하기 전날인 15일 발표된 서베이션의 조사결과에서는 브렉시트 찬성이 3% 포인트 높았다. 또 다른 여론조사 업체인 유고브가 16~17일 실시해 18일 공개한 조사에서도 EU 잔류 44%, 탈퇴 43%로 근소하게 잔류가 앞섰다. 지난 13일 조사에서는 EU 탈퇴가 7% 포인트 앞섰다. 여론의 변화는 콕스 의원 피살 후 부동층을 중심으로 EU 잔류 표가 결집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고브는 EU 잔류 지지 상승이 콕스 의원의 사망과 연관이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라면서 브렉시트가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론의 변화 속에 유력 일간지의 공개지지 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더 타임스 등이 EU 잔류를 지지한 상황에서 보수 성향의 데일리메일의 일요판인 ‘메일 온 선데이’도 18일 EU 잔류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해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은 브렉시트 현실화를 우려하고 나섰다. IMF는 17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내년 영국 경제는 0.8%, 3년 뒤인 2019년 5.5%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경제장관도 “영국이 EU를 탈퇴할 경우 영국은 스스로를 고립시켜 보잘것없는 나라로 전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투표가 완전히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영국 경찰은 콕스 의원을 살해한 용의자인 토머스 메이어(52)를 살인과 중상해, 공격용 무기 소지 등의 혐의로 18일 재판에 넘겼다. 런던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커버스토리] ‘브렉시트 논쟁’ 가라앉힌 추모 열기… 英 EU 잔류 힘 실리나

    [커버스토리] ‘브렉시트 논쟁’ 가라앉힌 추모 열기… 英 EU 잔류 힘 실리나

    가디언 “인도주의·민주주의에 대한 공격”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투표를 일주일 남긴 상황에서 EU 잔류를 지지하는 조 콕스(41) 노동당 하원 의원이 피살되면서 영국을 뜨겁게 달구던 브렉시트 논쟁 열기가 삽시간에 얼어붙었다. 16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궁 맞은편 의회광장에 마련된 임시 추모 장소에 시민들이 콕스 의원을 추모하는 꽃다발을 놓고, 메시지를 쓰는 등 추모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의회는 이날 영국 국기인 유니언잭을 반쯤 내려 걸었다. 밤에는 촛불을 밝혔다. 영국의 EU 잔류를 주장하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국민투표와 관련된 모든 활동을 중단하는 게 맞다”면서 스페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스페인 남쪽의 영국령 지브롤터 방문을 취소했다. 캐머런 총리는 브렉시트 반대를 위해 스페인의 반발을 무릅쓰고 현직 총리로서는 48년 만에 이 지역을 방문하려던 일정을 취소했다고 BBC가 전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가디언은 “인도주의, 이상주의,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브렉시트 찬성파의 대표 주자인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도 이날 시작한 버스 투어를 중단했고, 전날 템스강에서 수상 시위를 벌이던 나이절 패라지 영국 독립당 대표도 예정됐던 연설을 취소하는 등 추모에 동참했다. 브렉시트 반대 공식 캠프인 ‘유럽 안에서 더 강한 영국’도 트위터를 통해 “모든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BBC 방송은 이날 밤 브렉시트 국민 투표를 다룰 예정이던 정치 해설 프로그램 ‘퀘스천 타임’ 등의 방송을 취소했다. 일각에서는 23일로 예정된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가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연기하기에는 일정이 너무 촉박하다. 콕스 의원의 남편 브랜던 콕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은 우리 생에서 새로운 장이 시작되는 날”이라며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나와, 아내의 가족 그리고 지인들은 삶의 매 순간 서로 사랑하고 사랑으로 아이들을 양육하면서 아내를 죽음으로 몰고 간 증오 범죄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위대한 민주주의 국가인 미국과 영국은 힘을 합쳐 증오와 폭력에 대항해야 한다”는 애도 성명을 냈다. 엔다 케니 아일랜드 총리도 트위터에 “공적 임무를 수행하던 엄마 콕스가 살해당했다는 것은 끔찍한 비극”이라며 “나는 그의 가족에게 위로를 보낸다”고 밝혔다. EU 정상회의 도날트 투스크 상임의장도 트위터에 “콕스가 비극적인 공격으로 사망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며 “나의 마음을 가족과 그를 사랑하던 이들에게 전한다”고 밝혔다. 세계 금융 시장은 일단 이번 총격 테러가 부동층의 표심을 브렉시트 반대쪽으로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상승세를 보였다. 영국 파운드화와 유럽 유로화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는 영국이 EU를 탈퇴한다면 세계 경제 불확실성을 증대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완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영국 최대 베팅업체 베트페어는 사건 전만 해도 영국이 EU에 잔류할 가능성을 57.8%로 전망했는데 테러 이후 이 비율은 63.7%까지 올라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英 노동당 하원의원 총격 피습 사망···용의자 체포

    英 노동당 하원의원 총격 피습 사망···용의자 체포

    영국 노동당 하원의원이 16일(현지시간) 대낮에 길거리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영국BBC 방송이 보도했다. 야당인 노동당의 조 콕스(41·여) 의원은 이날 오후 런던으로부터 북쪽으로 320㎞가량 떨어진 요크셔 버스톨에서 한 남성이 쏜 총에 맞고 흉기에 찔려 병원에 옮겨졌으나 목숨을 잃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콕스 의원은 사건 현장 주변에서 열린 선거구민 간담회에 참석하러 왔다가 변을 당했다. 경찰은 사건 직후 52세 남성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경찰은 체포된 용의자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 조사를 시작했으며, 다른 용의자를 찾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콕스 의원의 사망으로 정계는 슬픔에 잠겼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콕스의 사망은 비극이다. 그녀는 헌신적이고 배려심 많은 의원이었다”고 애도하면서 콕스의 남편과 2명의 자녀를 위로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콕스 의원은 자신의 공적 의무를 수행하다 사망했다”면서 “그녀가 어떻게, 왜 죽었는지 앞으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콕스 의원이 버스톨에서 두 남성 간 몸싸움에 말려들었으며 이 과정에서 두 차례 총성이 울렸다고 전했다. 사건 현장 주변 카페 주인은 “흰색 야구 모자를 쓴 50대 남성이 손에 구식으로 보이는 총을 쥐고 있었다”면서 “그가 여성(콕스 의원)에게 두 차례 총격을 가하고서 다시 한 번 얼굴 부위에 총을 쏘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사람이 그를 붙잡으려고 하자 그가 흉기를 빼들고 휘둘렀으며, 콕스 의원을 공격했다”고 덧붙였다. 콕스 의원뿐 아니라 현장에 있던 77세 남성도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영국 스카이뉴스 TV는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총을 쏜 용의자가 ‘영국이 우선이다’라고 외쳤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콕스 의원은 1995년 케임브리지대학을 졸업했으며 국제 구호단체인 옥스팜(Oxfam)에서도 일을 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당선된 콕스 의원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와 관련해 영국이 유럽연합(EU)에 잔류해야 한다고 캠페인을 펼쳐왔다. 그녀는 또 시리아 내전 해결을 강조해 왔으며, 영국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대해 군사적 행동을 꺼린다며 비판했다. 이번 사건이 콕스 의원의 EU 잔류 주장과 관련됐는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피습 소식이 알려지고 나서 브렉시트 찬반 진영은 모두 이날 국민투표 캠페인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캐머런 총리도 이날 영국령 지브롤터를 방문해 EU 잔류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취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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