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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게 다야?’ 등 돌린 아프리카, 푸틴의 굴욕…조촐한 반토막 정상회의 [월드뷰]

    ‘이게 다야?’ 등 돌린 아프리카, 푸틴의 굴욕…조촐한 반토막 정상회의 [월드뷰]

    제2회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49개국 중 정상 참석은 17개국4년 전 첫 회의 절반에도 못 미쳐“흑해곡물협정 파기, 영향 미친 듯”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년 만에 아프리카 국가들과 정상회의를 열며 세 과시에 나섰지만, 저조한 참석률로 체면만 구겼다.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제2회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가 개막했다. 2019년에 이어 이번에 2번째로 열린 이번 회의에선 다양한 협정이 서명될 예정이다. 다만 이번 회의에는 아프리카연합(AU) 회원 54개국 중 49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국가 수반이 직접 참석한 곳은 17개국에 불과했다. 2019년 첫 회의 때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 수준이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에 따르면 나머지 국가에서는 장관이나 고위 공무원이 참석했다. 러시아는 서방이 회의를 무산시키기 위해 아프리카 국가들의 참석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이 회의는 러시아가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기획한 행사다. 그러나 조촐하게 진행된 이번 ‘반토막 정상회의’는 아프리카에 외교적 노력을 쏟아부었던 러시아에 큰 실망을 안겨줬을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 정상들의 참석이 저조한 배경으로는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가 거론된다. 러시아가 이달 17일 흑해곡물협정의 4번째 기한 연장을 앞두고 협정 파기를 선언했고, 이는 곡물 가격 상승과 우크라이나 곡물 공급 감소로 이어져 우크라이나 곡물에 크게 의존해온 아프리카 국가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됐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밀 가격이 2배로 치솟았다가 작년 7월 체결된 흑해곡물협정으로 가격이 4분의 1가량 떨어져 그나마 숨통이 트이던 상황이었다. 실제 아프리카 55개국 연합체인 아프리카연합(AU)은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중단에 유감을 표했으며 케냐 외무부는 “뒤통수를 쳤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아프리카에 공들이는 러시아중심에는 ‘반란’ 바그너 그룹 러시아는 냉전 시절 아프리카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는 그 영향력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푸틴 대통령은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 그룹을 동원하는 등의 방법으로 아프리카에서 서방의 입김을 억제하고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꾸준히 공을 들였다. 특히 우크라이나 침공 후 영향력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분석가들은 미국의 독주를 막고 다극적인 세계 질서를 만들자는 푸틴 대통령의 메시지가, 서방에 불만을 품고 있던 아프리카 국가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을 것으로 본다. 러시아의 아프리카 영향력 확대 중심에는 지난달 말 반란을 일으킨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이 있다. 바그너 그룹은 아프리카에서 권위주의 정권을 보호하면서 각종 이권을 챙겼다. 리비아, 수단,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말리 등에서 정부군이나 유력 군벌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으로 러시아의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말리가 지난달 유엔평화유지군 철수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바그너 그룹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거론된다. 반면 경제적 지원은 미미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제1회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당시 푸틴 대통령은 5년 안에 아프리카와의 연간 교역 규모를 158억 달러에서 400억 달러으로 두 배 이상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2021년 교역 규모는 177억 달러에 불과했고, 이는 같은 기간 유럽연합(2950억 달러), 중국(2540억 달러), 미국(837억 달러)의 아프리카 교역 규모와 비교하면 매우 적은 수준이다. 게다가 러시아의 인도주의적 지원은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여기에 흑해곡물협정 파기까지 겹치면서 푸틴 대통령은 ‘절반의 아프리카’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외신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아프리카 각국 대표단이 실망한 채로 떠난다면 러시아가 아프리카에 대한 영향력을 잃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캐머런 허드슨 연구원은 더타임스에 “아프리카와 푸틴 대통령과의 관계에 있어서 결정적인 순간”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곡물 무상제공으로 아프리카 달래기에 나섰다. 27일 정상회의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은 아프리카 6개국에 수개월 내로 최대 5만t에 달하는 곡물을 무상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푸틴, 곡물 5만t 무상제공 약속“러, 아프리카서 우크라 곡물 대체할 준비돼” 아프리카연합 의장 “다극화시대 제 목소리 내야” 푸틴 대통령은 “수개월 내로 우리는 2만 5000~5만t에 달하는 곡물을 부르키나파소, 짐바브웨, 말리, 소말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에리트레아에 무료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의 전에도 아프리카 국가들의 부족분을 러시아산 곡물을 무료로 제공해 보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자원 배분을 위한 더 공평한 시스템 형성에 적극 참여하려 하고 있으며, 세계 식량 위기를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아프리카에 대한 중단 없는 식량 공급의 중요성을 알고 있고, 이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곡물이 가장 필요한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곡물 기부와 상업적 판매에서 우크라이나 곡물을 대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흑해곡물협정이 체결된 후 1년간 수출된 우크라이나 곡물 3280만t 중 70% 이상이 유럽 등 고소득 국가로 공급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에티오피아와 수단, 소말리아 등 일부 아프리카 국가로 제공된 우크라이나 곡물은 전체 수출량의 3%, 100만t도 되지 않았다”며 “서방이 우리 곡물 수출을 막으면서 현재 세계 식량 시장 상황을 두고 우리를 위선적으로 비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아프리카와의 관계 발전에 큰 관심이 있다면서 러시아와 아프리카 간 무역을 크게 늘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와 관련한 에너지·기술·재정 등 협력 구상도 언급했다. 그는 또 오는 9월 인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아프리카연합이 G20 정회원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에 아잘리 아수마니 코모로 대통령 겸 AU 의장은 “푸틴 대통령이 G20에서 우리를 지지해주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상임이사국이 되도록 지원해주기로 한 데 대해 사의를 표한다”며 “아프리카는 다극화시대 국제 무대에서 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답했다. 아수마니 의장은 또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에 효과적으로 저항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서방은 추가 제재를 부과할 자원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로운 공존이 양국의 식량 제공에 의존하는 이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 악명 높은 인도네시아 개·고양이 고기 시장 “거래 안한다”

    악명 높은 인도네시아 개·고양이 고기 시장 “거래 안한다”

    잔인하게 개와 고양이를 도살해 고기를 판매하는 것으로 악명 높던 인도네시아의 한 전통시장이 개·고양이 고기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23일(현지시간) CNN 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북술라웨시주 토모혼 시의 전통시장은 지난 21일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과 개와 고양이 고기를 판매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에드윈 로링 토모혼 시장도 개·고양이 도축과 거래를 금지하는 규정에 서명했으며, 시장 내 판매를 막기 위해 감독관을 시장에 배치하기로 했다. 로링 시장은 “토모혼에서는 개와 고양이 고기 소비가 완전히 종식되길 바란다”며 “시장에서 판매가 중지되면 고기 소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HSI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최대 개·고양이 고기 시장 중 하나인 토모혼 전통시장에서는 매년 100만 마리의 개와 고양이가 잔인한 방법으로 도살돼 판매된다. 이를 위해 술라웨시섬을 비롯한 전국에서 개와 고양이들이 거리에서 포획돼 이 시장으로 끌려온다. 이곳에서는 개와 고양이 말고도 박쥐, 쥐, 뱀, 원숭이, 도마뱀 등도 거래됐다. 토모혼 전통시장은 2018년 동물권 보호단체들의 고발 영상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영상에는 개와 고양이들이 잔인하게 도축되는 장면이 담겼다. 정말 말로 묘사하기 거북할 만큼 잔혹한 모습이었다. 이 영상은 전 세계의 공분을 샀으며 배우 캐머런 디아스와 유명 토크쇼 진행자 엘런 디제너러스, 탤런트 발굴 프로그램 단골 사이먼 코웰 등 90여명의 유명인들이 서명한 편지를 띄워 토모혼 전통시장 폐쇄를 호소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직접 나서 시장을 폐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로 인구의 90%를 차지하는 무슬림들은 교리를 좇아 개와 고양이를 먹지 않는다. 윈스턴 살렘 저널에 따르면 무슬림들은 심지어 개에 손이라도 닿으면 큰 일 난다고 여긴다. 돼지처럼 경멸한다. 하지만 무슬림이 아닌 이들 중에는 예전부터 개와 고양이를 먹는 사람들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에는 기독교를 믿는 이들도 있다고 했다. 그런데도 인도네시아 정부는 주로 북술라웨시와 북스마트라 등에 거주하는 이들의 전통과 문화를 인정해 법으로 금지하지는 않고 있다.
  • 최장 363야드 장타 람프레히트, 디오픈 1R 선두

    최장 363야드 장타 람프레히트, 디오픈 1R 선두

    아마추어 골퍼 크리스토 람프레히트(남아프리카공화국)가 올해 남자 골프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디오픈(총상금 1천650만 달러) 첫날 공동 선두에 올랐다. 김시우는 공동 13위에 오르며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람프레히트는 21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위럴의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파71·7383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를 쳤다. 5언더파 66타를 기록한 람프레히트는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와 공동 1위에 올랐다. 아마추어 선수가 PGA 투어 대회에서 선두로 라운드를 마친 것은 2015년 이 대회 3라운드 공동 선두에 올랐던 폴 던(아일랜드) 이후 8년 만이다. 1860년에 창설돼 올해 151회째인 디오픈은 가장 역사가 오래된 골프 대회다.203㎝의 키에서 나오는 장타가 특기인 람프레히트는 아마추어 골프 랭킹 3위다. 지난달 영국 사우스포트에서 열린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올해 디오픈 출전 기회를 얻었다. 미국 조지아공과대에 재학 중인 람프레히트는 “캐디가 ‘아마추어로 디오픈에 출전했으니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 없다’고 말해줬다”면서 “재미있게 플레이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람프레히트의 티샷 비거리는 평균 325야드를 기록해 오전 조 평균 비거리(293야드)를 훌쩍 뛰어넘었다. 드라이브 최장 거리는 363야드였다. 큰 키 때문에 그는 대회 규정 내 가장 긴 클럽(46인치)을 사용해도 구부정한 스윙 자세가 나올 수밖에 없다. PGA 투어는 홈페이지에서 “마치 아동용 클럽을 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시우가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69타를 기록, 공동 13위에 올랐다. 김시우는 지난해 디오픈에서도 최종 공동 15위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어 임성재가 공동 19위(1언더파 70타)에 올랐고, 안병훈은 공동 66위(2오버파 73타)로 주춤했다. 김주형과 김비오가 3오버파 74타로 공동 89위에 그쳤다. 세계랭킹 1∼3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욘 람(스페인)도 첫날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셰플러는 1언더파 70타로 공동 19위에 자리했고 매킬로이와 람은 각각 공동 32위(이븐파), 공동 89위(3오버파)에 그쳤다. 지난해 대회 우승자 캐머런 스미스(호주)는 1오버파 72타, 공동 48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 매킬로이 ‘9년 메이저 무관’ 설움 날릴까

    매킬로이 ‘9년 메이저 무관’ 설움 날릴까

    1860년 창설돼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골프 대회인 디오픈(총상금 1650만 달러)이 20일부터 나흘간 영국 잉글랜드 위럴의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파71·7383야드)에서 열린다. 올해 151회째를 맞은 디오픈은 US오픈(1895년),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챔피언십(1916년), ‘명인 열전’ 마스터스(1934년)와 함께 4대 메이저 대회에 속한다. 바닷가에 위치한 코스 특성상 바람 등 날씨의 영향이 큰 것이 특징이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PGA 투어 제네시스 스코틀랜드오픈 챔피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다. 매킬로이는 같은 코스에서 열린 2014년 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메이저 대회에서 4번 우승한 매킬로이는 최근 9년 동안 메이저 우승이 없다. 그는 “지난 9년 동안 많은 토너먼트에서 우승했지만 빅4(메이저 대회)는 저를 피했다. 이번 주엔 아쉬움을 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지난주 스코틀랜드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샷 감각이 올라와 있다는 평가다.지난해 대회 우승자 캐머런 스미스(호주)도 2연패를 노린다. 스미스는 지난해 디오픈 우승 이후 몸값을 올려 LIV 골프로 이적했다. 스미스가 디오픈에서 우승한다면 올해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브룩스 켑카(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메이저 대회서 우승한 LIV 소속 선수가 된다.출전 선수 156명 가운데 한국 선수는 임성재, 김주형, 김시우, 이경훈, 안병훈, 강경남, 김비오 등 7명이다. 안병훈과 김주형은 지난주 스코틀랜드오픈에서 각각 3위, 6위에 오르는 등 상승세다. 김시우는 지난해 디오픈에서 공동 15위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제까지 디오픈에서 한국 선수가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은 2004년 최경주가 기록한 8위다. 안병훈은 오후 2시 46분 라이언 폭스(뉴질랜드), 루커스 허버트(호주)와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 이경훈(오후 5시 25분)은 데이비스 라일리(미국), 세미카와 다이가(일본)와 동반하고, 김시우(오후 6시 20분)는 캐머런 영(미국),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경기를 한다. 또 김주형(오후 9시 4분)은 톰 호기(미국), 아브라암 안세르(멕시코)와, 임성재(오후 10시 37분)는 키건 브래들리(미국), 호아킨 니만(칠레)과 1라운드에 나선다. 김비오(오후 6시 31분)는 니콜라이 호이고르(덴마크)와 같은 조다.
  • 디오픈 개막… 최경주 기록 이번에는 뛰어 넘을까

    디오픈 개막… 최경주 기록 이번에는 뛰어 넘을까

    1860년에 창설돼 가장 역사가 오래된 골프 대회인 디오픈(총상금 1650만 달러)이 20일부터 나흘간 영국 잉글랜드 위럴의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파71·7383야드)에서 열린다. 올해 151회째를 맞은 디오픈은 US오픈(1895년),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챔피언십(1916년), ‘명인 열전’ 마스터스(1934년)와 함께 4대 남자 골프 메이저대회다. 바닷가에 위치한 코스 특성상 바람 등 날씨 영향이 크다. 김주형과 김시우, 임성재, 이경훈, 안병훈 등 한국 골퍼들도 가장 역사가 오래된 이 대회의 출전 준비를 마쳤다.올해 디오픈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는 스코틀랜드오픈 챔피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다. 매킬로이는 같은 코스에서 열렸던 2014년 디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메이저 대회에서 네 차례 우승 경력이 있는 매킬로이는 2014년 디오픈과 PGA 챔피언십 이후 9년째 메이저 우승이 없다. 지난주 PGA 투어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기세가 올라있다. 그는 “지난 9년 동안 많은 토너먼트에서 우승했지만 빅4(메이저 대회)는 저를 피했다. 이번 주엔 아쉬움을 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대회 우승자 캐머런 스미스(호주)도 2연패를 노린다. 스미스는 지난해 디오픈 우승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로 이적했다. 스미스가 디오픈에서 우승한다면 올해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브룩스 켑카(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메이저대회서 우승한 LIV 소속 선수가 된다.출전 선수 156명 가운데 한국 선수는 임성재, 김주형, 김시우, 이경훈, 안병훈, 강경남, 김비오 7명이다. 안병훈은 지난주 스코틀랜드오픈에서 3위, 김주형은 6위에 오르는 등 상승세다. 김시우는 지난해 디오픈에서 공동 15위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제까지 디오픈에서 한국 선수가 거든 가장 좋은 성적은 최경주가 2004년 거둔 8위다. 안병훈은 오후 2시 46분 라이언 폭스(뉴질랜드), 루카스 허버트(호주)와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 이경훈(오후 5시 25분)은 데이비스 라일리(미국), 세미가와 타이가(일본)와 동반하고, 김시우(오후 6시 20분)는 캐머런 영(미국),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경기를 시작한다. 또 김주형(오후 9시 4분)은 톰 호기(미국), 아브라암 안세르(멕시코)와, 임성재(오후 10시 37분)는 키건 브래들리(미국), 호아킨 니에만(칠레)과 1라운드에 나선다. 김비오(오후 6시 31분)는 니콜라이 호야드(덴마크)와 같은 조다.
  • 러 포격에 중상 입고 죽을 뻔한 英 의용병, 우크라 전선 복귀…이유는?

    러 포격에 중상 입고 죽을 뻔한 英 의용병, 우크라 전선 복귀…이유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에 맞서 싸우다 다쳐 영국으로 귀국해 치료받아야 했던 한 의용병이 회복 후 자신의 의지로 우크라이나를 다시 돕겠다며 최전선으로 돌아갔다. 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브리스톨 출신 샤리프 아민(40)은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에서 외국인 의용병으로 우크라이나군 전우들과 함께 러시아 진영 깊숙한 곳에서 정찰 임무 수행 중 무자비한 포격을 받아 오른쪽 다리와 팔을 잃을 뻔했다.두 차례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포함해 영국군 제7기갑여단 예하 제1대대에서 9년간 복무한 아민은 BBC 인터뷰에서 다수의 파편상과 총상을 입고 손 일부를 잃은 후 우크라이나로 돌아갈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며 “다시 군인이나 인도주의자로 활동할 수 있을지 몰랐다”고 말했다.아민은 지난해 12월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오데사에 있는 군 병원에서 다리와 팔을 되살리기 위한 수술을 받았다. 그후 영국 지원단체의 도움으로 고국으로 돌아와 고향에 있는 사우스미드 병원에서 추가적인 치료를 받으며 회복에 전념했다.그러나 아민은 영국에 남는 대신 우크라이나로 돌아갔다. 몇 주 전 남부 헤르손주에 도착한 그는 이제 러시아군과 교전에 나서기보다 우크라이나 군인이나 민간인을 구출하기 위한 임무를 주로 맡는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나 같은 부상병이나 다친 민간인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적진을 지나 ‘핫 존’(Hot zone·극위험 지역)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게 일어난 일은 전쟁에서 흔히 일어나는 것이고 나는 그것을 받아들였고 운 좋게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며 “나는 (전장에) 돌아가서 사람들을 계속 돕고 싶은 강한 욕구가 있다. 그 욕구는 절대 사라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는 자국민들에게 우크라이나로 여행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도 우크라이나를 도울 다른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람보’라는 별명을 가진 아민은 지난해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1년 반 이상이 지난 지금도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우고 싶어하는 영국 전직 군인들로부터 여전히 연락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주로 나이든 남성들로부터 매주 메시지를 받고 있다. 그들은 정말 변화를 만들고 싶어 한다”며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은 자국을 위해 기여할 수 있다고 해도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면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민의 의료 후송을 도운 지원단체 ‘리액트 에이드’(React Aid)의 인도주의 활동가인 유언 캐머런도 이번에 전투 의무병으로 복귀했다. 그는 “내가 의무병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것은 전투병들이 작전을 계속 수행할 수 있도록 그들의 생존을 돕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민은 자신이 ‘다크 엔젤스’로 알려진 다른 영국인 의용병들과 함께 같은 부대의 일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다크 엔젤스의 복귀를 위한 훈련을 맡았던 롭 팍스먼은 자신은 종종 의용병 지원자들에게 전장에 가지 말라고 충고한다고 말했다. 영국 최정예 특수부대인 영국 육군 공수특전단(SAS) 출신인 그는 “변화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군에서 기본 훈련도 제대로 마치지 못한 채 갑자기 전장으로만 나가고 싶어하는 월터 미티 같은 유형도 있다”고 지적했다. 월터 미티는 미국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의 주인공인데, 터무니없는 공상에 빠지기를 즐기는 소심한 인물을 비유한다. 현재 우크라이나군과 함께 싸우는 영국인의 정확한 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 지휘관들은 적어도 수백 명의 영국인이 합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팍스먼은 “나는 꽤 많은 사람들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에 가지 말라고 조언했다. 영화가 아니기에 그곳에 가면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잔인하고 유혈이 낭자한다”고 지적하면서도 “그러나 이 사람들(다크 엔젤스)은 매우 유능하고, 엄청나게 많은 훈련을 받았는데 이번에 복귀하기 전에 또 다시 훈련을 받았다”고 말했다. 아민은 자신에게 일어난 일의 정신적 측면도 다뤄야 했다. 그는 현재 자신의 경험에 대한 책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크라이나군과 함께 싸우는 많은 외국인 의용병들을 지윈하기 위해 모금하는 ‘고스트 콘셉트’라는 단체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샤리프 아민 “나 역시 죽고 싶지 않지만, 다른 사람들 구하고 싶다”아민은 우크라이나 전선에도 또 다시 죽을 위험에 처할 수 있고 이번에는 죽을지도 모르지만, 임무에 복귀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나 역시 죽고 싶지 않지만, 차라리 나가서 뭔가를 하고 일부 생명을 구하는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살고 싶다”며 “내게 이것은 보람 있는 일이다.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를 돕는다는 느낌과 마지막에 받는 감사 인사는 당신이 변화를 일으켰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1인당 3억원 ‘관광 잠수정’…19세 소년이 탔던 이유

    1인당 3억원 ‘관광 잠수정’…19세 소년이 탔던 이유

    1912년 침몰한 타이타닉호의 잔해를 관람하기 위해 심해로 나섰다가 실종된 잠수정 ‘타이탄’의 탑승객 5명이 전원 사망한 가운데, 관광객의 유족이 애끊는 심정을 드러냈다. 잠수정이 실종된 지 닷새만에 잔해로 발견됐다. 잠수정에 타고 있던 탑승자 5명 전원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망자 가운데는 아버지와 함께 잠수정에 탔던 19세 소년도 있었다. 24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NBC등 외신은 19세 희생자 유가족 아즈메 다우드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아즈메 다우드는 파키스탄 기업가 샤자다 다우드(48)의 누나이자 19세 소년 희생자 술레만 다우드(19)의 고모이다. 그녀는 동시에 동생과 조카를 잃은 애끓는 심정을 드러냈다. 아즈메는 특히 술레만이 탐사에 나서기 직전까지 망설였다는 점을 전하며 안타까워했다. 아즈메는 “술레만은 적극적이지 않았다”며 “(타이타닉 탐사를) 무서워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다 탐사 일정이 ‘아버지의 날’과 겹쳐 부친을 기쁘게 하려고 잠수정에 몸을 실었다. 그의 부친인 다우드는 타이타닉호 침몰을 둘러싼 이야기에 아주 관심이 많았다. 아즈메는 “진짜 나쁜 영화에 사로잡힌 것 같은 느낌”이라며 “그들(동생과 조카)을 생각하면 숨을 쉬기도 힘들다”고 말했다.“엄청난 압력으로 쪼그라들어…지구 표면 대기압의 380배” 잠수정은 내파(외압에 의해 구조물 안쪽으로 파괴되는 현상)로 인해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미 해안경비대 제1 해안경비대 사령관 존 마우거 소장은 5명을 태운 타이탄 잠수정이 “치명적인 내파”를 겪었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그는 타이타닉에서 약 1600피트(약 490m) 떨어진 곳에서 테일콘(기체 꼬리 부분의 원뿔형 구조물) 등 잠수정 잔해물 5개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다만 폭발이 언제 발생했는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폭발은 힘이 외부로 향하는 반면, 내파는 힘이 내부로 향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호주 시드니대 해양 로봇 공학 교수인 스테판 윌리엄스는 해저 3800m 아래에 위치한 타이타닉의 수심에서 압력은 지구 표면 대기압의 약 380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111년 전 타이타닉호와 ‘기이한 유사성’”…영화 ‘타이타닉’ 감독도 충격 영화 ‘타이타닉’ 감독인 제임스 캐머런은 ‘타이탄’ 사고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캐머런 감독은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타이탄 잠수정의 비극은 111년 전 타이태닉호 참사와 ‘기이한 유사성’이 있다고 밝혔다. 캐머런 감독은 “타이타닉호 참사와 유사성에 충격을 받았다”며 “실제 타이타닉호 선장은 배 앞의 빙하에 대해 반복적으로 경고를 받았지만 달빛이 없는 밤에 빙원을 향해 전속력을 냈고 그 결과 많은 사람이 죽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고를 무시한 매우 비슷한 비극이 같은 장소에서 벌어졌다”며 “아주 비현실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역 사회의 많은 사람이 이 잠수정(타이탄)에 대해 매우 걱정했다”며 “심지어 많은 심해 잠수 공학계의 최고 전문가들이 회사에 서한을 보내 승객들을 태우는 것은 너무 실험적이고 인증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또 심해 잠수정을 관광용으로 개발하면서도 제대로 된 안전 인증을 받지 않은 타이탄 운영사 오션게이트의 스톡턴 러시 최고경영자(CEO)에 대해서는 강도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한편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은 난파된 타이타닉의 잔해를 구경할 수 있는 잠수정 프로그램을 1인당 25만 달러(약 3억 2350만원)에 판매해 왔다.
  • “잠수정 참변 안타깝지만 디즈니랜드 아닌 무덤, 쉴 수 있게 해달라”

    “잠수정 참변 안타깝지만 디즈니랜드 아닌 무덤, 쉴 수 있게 해달라”

    “그곳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수많은 사람들의 묘지다. 더 이상 그곳을 관광거리로 삼지 말라.” 111년 전 침몰한 타이태닉호 잔해를 바다밑 3000m 지점까지 내려가 구경하는 일이 엄청난 위험을 동반하지만 웬만한 이들은 꿈도 꾸지 못하는 호사스런 체험담을 제공한다는 이유로 부자들이 25만 달러(약 3억 2750만원)를 건넨 것은 물론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서류에 서명한 사실까지 드러나 많은 이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출항해 잠수한 지 얼마 안돼 내파()돼 탑승자 5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보여 타이태닉호의 비극에 잠수정 ‘타이탄’의 비극이 덧입혀지면서 무모한 관광을 자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타이태닉호 참사 희생자의 후손들은 선조들이 사랑하는 이들과 헤어진 장소가 억만장자들의 새로운 ‘디즈니랜드’가 됐다고 어처구니없어 했다. 호화 유람선의 레스토랑에서 일했던 두 삼촌(나이를 따졌을 때 할아버지들)을 잃었다는 존 로카시오(69)는 지난 21일 데일리비스트와 CNN 방송 인터뷰를 통해 “솔직히 (타이태닉 관광은) 역겨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희생된 이들의 나이는 겨우 17세와 20세였는데 로카시오는 “그들은 끔찍하게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다. 제발 그들이 그곳에서 그냥 쉴 수 있게 놓아달라”고 말했다. CNN 인터뷰를 통해서는 조금 더 신랄하게, 절규하듯 제발 그곳에 관광하듯 가지 말고 무덤과 그들의 희생을 존중해 달라고 호소했다. 어릴 때 어머니로부터 타이태닉호에서 살아남은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는 마크 페터루티도 “할머니는 평생동안 다시는 배를 타지 못하는 트라우마로 고통 받았다”면서 “타이태닉의 잔해가 있는 곳은 거대한 묘지인데,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보러 내려가는 디즈니랜드가 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타이태닉호 사고로 증조부를 잃은 숀 마허도 “잠수정 사고로 탑승자들이 목숨을 잃었다면 그것은 매우 슬픈 일이지만, 내 생각에 애초에 그들은 그곳에 가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역설적이게도 잠수정을 운영한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최고경영자(CEO) 부인인 웬디 러시 역시 타이태닉호 침몰로 사망한 이시도어와 아이다 스트라우스 부부의 고손녀이다.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메이시즈 백화점의 공동 소유주이기도 했던 이시도어는 구명보트에 자리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고 다른 이들에게 양보했고, 아이다도 남편 곁에 남았고, 이 모습은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영화 ‘타이타닉’에도 감동적으로 재현됐다. 그러나 스트라우스 부부의 다른 후손인 브렛 글래드스톤은 웬디와 달리 “이런 관광 패키지를 25만 달러나 받고 판매하는 것에 크게 동의하지 않는다. 만약 그렇게 하려면 그곳이 훼손되지 않도록 규제를 받으면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조 할아버지(이시도어)의 시신은 발견됐지만, 아직 고조 할머니(아이다)의 시신은 찾지 못했다. 그곳은 내 고조 할머니의 묘지”라고 덧붙였다. 증조 할머니가 타이태닉호에서 살아 남은 셜리 바인더는 “타이태닉호의 이야기와 러브 스토리, 낭만에 빠진 사람들이 많다면 그것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거나 유물을 보존할 수 있도록 과학자와 연구원들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라고 지적했다.
  • “지난 나흘 제스처 게임만” 제임스 캐머런 “두 비극 놀랍도록 닮아”

    “지난 나흘 제스처 게임만” 제임스 캐머런 “두 비극 놀랍도록 닮아”

    “지난 나흘 동안 사람들이 쿵쾅거리는 소음, 산소와 다른 모든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모습이 ‘긴 악몽 같은 제스처 게임’(a prolonged and nightmarish charade)처럼 느껴졌다.” 1997년 영화 ‘타이타닉’을 세계적으로 히트시켰으며 베테랑 다이버이기도 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22일(현지시간) 심해에 가라앉은 타이태닉호를 보러 갔다가 내부 폭발로 탑승자 5명 모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잠수정 ‘타이탄’ 사고에 안타까움을 드러내면서 한 발언이다. 잠수 직후 내파(內破, implosion, 외부 압력에 의해 구조물이 안쪽으로 급속히 붕괴하며 파괴되는 현상)됐는데 탑승자들을 구하려고 최선을 다한다는 시늉만 했다는, 다소 신랄한 지적을 한 것이다. 캐머런 감독은 이날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잠수정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뼛속까지 느껴진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잠수정이 탐지가 안되는 동시에 교신이 두절됐다는 소식을 이튿날 들었다며 곧바로 재앙이 일어났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이다. “잠수정의 전자장비가 망가지고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 망가졌다. 동시에 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 수신기가 고장났다. 잠수정이 사라진 것이다. 나는 심해 잠수 커뮤니티 가운데 내가 접촉할 수 있는 몇몇에게 전화를 돌렸다. 대략 한 시간 안에 나는 다른 사실들을 파악했다. 잠수정에 탄 이들은 하강 중이었다. 그들은 밑바닥 3800m를 목표로 3500m 지점에 이르렀다. 교신이 두절됐고, 위치 탐지가 안 됐다. 곧바로 나는 말했다. 교신과 위치 탐지가 동시에 안 되면 재앙과 같은 사고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 처음 떠오른 생각이 내파였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타이탄’ 잠수정이 지난 18일 오전 잠수한 지 얼마 안돼 미 해군의 탐지 시스템이 해저에서 폭발음으로 의심되는 소리를 감지했으며, 관계자들은 이를 즉시 상부에 보고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미 해군의 한 고위 관리도 “해군은 즉시 음향 데이터를 분석, 통신 두절 시점에 타이탄 잠수정이 운행하던 부근에서 내부 폭발로 보이는 이상 현상을 감지했다”고 전했다. 캐머런 감독은 “그 잠수정이 마지막으로 알려진 깊이와 위치 바로 아래에 있을 것이란 점을 나는 알고 있었다. 그들도 정확히 그 지점을 알고 있었다. 수중 원격 탐지장비가 이날 배치된 몇 시간 안에, 어쩌면 몇 분 안에 수색팀도 이를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선 “타이태닉호 참사와 (잠수정 ‘타이탄’ 참변의) 유사성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두 사고에 ‘기이한 유사성’이 있다고 밝혔다. 캐머런 감독은 “실제 타이태닉호 선장은 배 앞의 얼음에 대해 반복적으로 경고를 받았지만 달빛이 없는 밤에 빙원(氷原)을 향해 전속력을 냈고 그 결과 많은 사람이 죽었다”면서 “경고를 무시한 매우 비슷한 비극이 같은 장소에서 벌어졌다. 정말로 아주 비현실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많은 사람이 이 잠수정에 대해 매우 걱정했다”며 “심지어 많은 심해 잠수 공학계의 최고 전문가들이 회사에 서한을 보내 승객들을 태우는 것은 너무 실험적이고 인증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타이태닉호를 보려고 33차례나 잠수한 경력이 있는 캐머런 감독은 타이탄 탑승자 중 한 명인 프랑스 국적의 폴 앙리 나졸레를 25년이나 알고 지냈다며 “그가 이렇게 비극적으로 죽은 것은 감당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며 슬퍼했다. 캐머런 감독이 연출한 영화 ‘타이타닉’은 아카데미상 작품상과 감독상 등 11개 부문을 휩쓸었고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호화 유람선 타이태닉호는 1912년 영국 사우샘프턴을 출항, 미국 뉴욕으로 향하던 중 빙하에 부딪혀 침몰해 승객과 승무원 2200여명 가운데 15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 잠수정 사망자 부인, 타이태닉호 희생자 후손…대 이은 비극

    잠수정 사망자 부인, 타이태닉호 희생자 후손…대 이은 비극

    타이태닉호 잔해 탐사에 나섰다 사망한 잠수정 업체 최고경영자(CEO)의 부인은 111년전 타이태닉호 침몰 사망자의 후손이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CEO 스톡턴 러시(61)의 부인이자 오션게이트의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웬디 러시가 타이태닉호에서 숨진 ‘스트라우스 부부’의 고손녀라고 보도했다. 이시도어와 아이다 스트라우스 부부는 1912년 타이태닉호 일등석에 올랐다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했다. 당시 메이시스 백화점의 공동 소유주로, 타이태닉호 승객 가운데 가장 부유한 이들 중 한명으로 꼽혔던 이시도어는 부인과 함께 다른 이들에게 구명보트를 양보하고 타이태닉호에 남아 한날한시 눈을 감았다.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시도어는 구명보트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탑승을 거부했고, 아이다는 그런 남편 곁에 남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마지막 순간 이들 노부부는 서로를 꼭 붙든 채 갑판에 선 모습으로 물에 잠겼다고 한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영화 ‘타이타닉’(1997)에서는 노부부가 침대에서 서로를 껴안은 채 최후를 맞는 장면으로 그려졌다. 이시도어의 시신은 사고 후 2주 만에 수습됐지만, 아이다의 시신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타이태닉호 잔해는 1985년 캐나다 뉴펀들랜드 해안에서 남쪽으로 약 640㎞ 떨어진 대서양 해저 3840m 지점에서 발견됐다. 웬디는 그 다음 해인 1986년 스톡턴과 결혼했으며, 최근 2년간 총 3차례 타이태닉 잔해 탐사를 마쳤다. 그러나 웬디의 남편이자 오션게이트 CEO인 러시는 18일 타이태닉호 탐사를 위해 잠수정 ‘타이탄’을 타고 심해로 내려갔다가 실종됐다.러시를 비롯, 영국 국적의 억만장자 겸 탐험가 해미쉬 하딩(58), 프랑스 국적의 해양 전문가 폴 앙리 나졸레(77), 파키스탄 재벌 샤자다 다우드(48)와 그의 아들 술레만(19) 등 5명이 탄 잠수정 타이탄은 18일 오전 잠수 시작 1시간 45분 후 연락이 두절됐다. 세계 각국이 실종 잠수정 수색에 동참했으나, 탑승자 전원 사망했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실종 나흘 만인 22일 탑승자 5명이 전원 사망했으며, 잠수정에서 ‘내파’(implosion·외부 압력에 의해 구조물이 안쪽으로 급속히 붕괴하며 파괴되는 현상)가 발생한 것 같다고 발표했다. 해안경비대는 타이태닉호 뱃머리로부터 488m 떨어진 해저에서 발견된 테일콘(기체 꼬리 부분의 원뿔형 구조물) 등 잠수정 잔해물 5개를 근거로 이같이 결론내렸다. 존 모거 보스턴 해안경비대 소장은 브리핑에서 “잔해물들은 이 선박에서 재앙적인 내파가 발생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앞서 수색 과정에서 이틀에 걸쳐 ‘쿵쿵’거리는 수중 소음이 탐지돼 실종자들이 살아있는 게 아니냐는 희망이 부풀기도 했지만, 탐지된 소음과 타이탄 사이에는 아무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안경비대는 탑승자와 잠수정을 회수하기 위한 수색 작업을 계속 진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시신 발견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는 “저 아래 해저는 엄청나게 힘든 환경”이라며 잘 모르겠다고 모거 소장은 답했다.이와 관련해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잠수정이 출항한 지 몇시간 만에 파괴음이 감지됐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타이탄 실종 직후 미 해군의 탐지 시스템은 해저에서 내파 또는 폭발로 의심되는 소리를 감지했으며, 관계자들은 이를 즉시 상부에 보고했다는 것이다. 파괴음이 들려온 곳은 이날 타이탄의 잔해가 발견된 장소와 인접한 곳이었다고 한다. 미 해군의 한 고위 관리는 “해군은 즉시 음향 데이터를 분석, 통신 두절 시점에 타이탄 잠수정이 운행하던 부근에서 내폭 호는 폭발로 보이는 비정상적 현상을 감지했다”고 전했다. 그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당시 진행 중이던 수색·구조 임무 지원을 위해 해당 정보가 지휘관과 즉시 공유됐다”고 부연했다. 다만 해군은 국가안보 문제가 있는 만큼, 파괴음을 감지한 시스템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해왔다고 WSJ는 덧붙였다.
  • 111년 전 고조부모 타이태닉호 비극, 이번에는 실종 잠수정에 남편이

    111년 전 고조부모 타이태닉호 비극, 이번에는 실종 잠수정에 남편이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1997년 영화 ‘타이타닉’을 보면 노부부가 침대에서 서로를 껴안은 채 최후를 맞는 장면이 나온다. 이시도어와 아이다 스트라우스 부부는 1912년 타이태닉호 일등석에 올랐다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했는데 이시도어의 시신은 사고 후 2주 만에 수습됐지만, 아이다의 시신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그런데 111년 전 가라앉은 타이태닉호 잔해 탐사에 나섰다 실종된 잠수정 업체 최고경영자(CEO)의 부인이 이들 부부의 고손녀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CEO 스톡턴 러시의 부인 웬디가 타이태닉호에서 세상을 떠난 스트라우스 부부의 고손녀라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시도어는 당시 메이시스 백화점의 공동 소유주이기도 했으며, 타이태닉호 승객 가운데 가장 부유한 이들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스트라우스 부부는 다른 이들에게 구명보트를 양보하고 타이태닉호에 남아 한 날 한 시에 눈을 감은 감동적인 사연으로도 유명하다.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시도어는 구명보트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탑승을 거부했고, 아이다는 그런 남편 곁에 남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마지막 순간 이들 노부부는 영화와 달리 서로를 꼭 붙든 채 갑판에 선 모습으로 물에 잠겼다고 한다. 타이태닉호 잔해는 1985년 캐나다 뉴펀들랜드 해안에서 남쪽으로 약 600㎞ 떨어진 대서양 해저에서 발견됐다. 웬디는 이듬해 스톡턴과 결혼해 최근 2년 새 모두 세 차례나 타이태닉 잔해 탐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오션게이트의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로 근무하고 있으며, 회사 후원재단 이사로서도 오랜 기간 활동해 왔다고 NYT는 전했다. 항공우주 엔지니어인 스톡턴은 과거 독일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2019년 초 문득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난파선을 보러 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수요가 있다”는 생각에 이르러 잠수정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당신이 타이태닉을 보러 누군가를 데려간다면, 이는 그들에게 인생을 바꾸는 최상의 경험이 될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스톡턴과 그의 팀은 결국 소규모 인원이 탈 수 있는 탄소섬유 잠수정 타이탄을 만들었고, 4년 뒤인 지난 16일 모험심이 가득한 다른 4명의 부자와 함께 타이탄의 세 번째 여행을 떠났다. 그러나 타이탄은 18일 아침 대서양으로 내려가기 시작한 지 1시간 45분 만에 교신이 끊겼고 실종 상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스톡턴은 지난해 CBS 기자 데이비드 포그와의 팟캐스트에서 ‘안전’은 “순수한 낭비”라고 말했다. 그는 “안전을 원한다면 침대에서 일어나지 말고, 차에 타지 말고,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며 “언젠가는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게 될 것이며, 이는 위험과 보상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 운 아닌 실력!… 클라크, 메이저 첫 키스

    운 아닌 실력!… 클라크, 메이저 첫 키스

    윈덤 클라크(미국)가 지난달 134번째 출전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인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을 따냈다. 당시 그의 우승을 두고 ‘실력’보다 ‘운’이라고 한 이가 많았다. 하지만 불과 한 달여 만에 클라크는 제123회 US오픈 골프대회(총상금 2000만 달러)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사람들의 시선을 바꿔 버렸다. 클라크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LA 컨트리클럽 노스코스(파70·7423야드)에서 열린 US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맞바꿔 이븐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클라크는 9언더파 271타를 친 로리 매킬로이를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360만 달러(약 46억원)다. 세계랭킹 32위인 클라크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PGA 투어에서 1승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PGA 특급대회와 메이저대회까지 제패하면서 위상이 달라졌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파 퍼트를 성공시킨 클라크는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캐디와 포옹하며 눈물을 펑펑 쏟은 클라크는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건네받은 뒤 “(오늘은) 어머니가 하늘에서 지켜보는 것 같았다. 위기가 왔지만 속으로 계속 ‘할 수 있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2014년 8월 PGA 챔피언십 이후 9년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린 매킬로이는 이번에도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3위(7언더파 273타), LIV 골프 리그 소속의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4위(6언더파 274타)로 뒤를 이었다. 한국 선수 중엔 김주형이 최종 합계 4언더파 276타 공동 8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메이저대회 8위는 지난 4월 마스터스 공동 16위를 넘어선 그의 메이저 최고 성적이다. 7타 차 공동 9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김주형은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기록했다. 김주형은 전날 치러진 3라운드에서 29타를 쳐 US오픈 전반 또는 후반 9개 홀 최소타 타이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욘 람(스페인), 잰더 쇼플리,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이 공동 10위(3언더파 277타), 올해 PGA 챔피언십 우승자 브룩스 켑카(미국)와 지난해 US오픈 챔피언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은 공동 17위(1언더파 279타)에 올랐다. 김시우는 공동 39위(4오버파 284타)로 마쳤다.
  • 웰스파고 우승 운이 아니었네… 클라크 US오픈도 제패

    웰스파고 우승 운이 아니었네… 클라크 US오픈도 제패

    윈덤 클라크(미국)가 지난달 134번째 출전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인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을 따냈다. 그의 우승이 ‘실력’보다 ‘운’에 기대었다고 보는 이가 많았다. 하지만 불과 한 달여 만에 클라크는 제123회 US오픈 골프대회(총상금 2000만 달러)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사람들의 시선을 바꿔버렸다. 클라크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LA 컨트리클럽 노스코스(파70·7423야드)에서 열린 US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맞바꿔 이븐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클라크는 9언더파 271타를 친 로리 매킬로이를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360만 달러(약 46억원)다. 세계랭킹 32위인 클라크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PGA 투어에서 1승도 올리지 못 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PGA 특급대회와 메이저대회까지 제패하면서 위상이 달라졌다.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파 퍼트를 성공시킨 클라크는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캐디와 포옹하며 눈물을 펑펑 쏟은 클라크는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건네받은 뒤 “(오늘은) 어머니가 하늘에서 지켜보는 것 같았다. 위기가 왔지만, 속으로 계속 ‘할 수 있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2014년 8월 PGA 챔피언십 이후 9년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린 매킬로이는 이번에도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3위(7언더파 273타), LIV 골프 리그 소속의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4위(6언더파 274타)로 뒤를 이었다. 한국 선수 중엔 최종 합계 4언더파 276타로 공동 8위에 오른 김주형이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메이저대회 8위는 지난 4월 마스터스 공동 16위를 넘어선 자신의 메이저 최고 성적이다. 7타 차 공동 9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김주형은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기록했다. 김주형은 전날 치러진 3라운드에서 29타를 쳐 US오픈 전반 또는 후반 9개 홀 최소타 타이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욘 람(스페인), 잰더 쇼플리,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이 공동 10위(3언더파 277타), 올해 PGA 챔피언십 우승자 브룩스 켑카(미국)와 지난해 US오픈 챔피언 매슈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은 공동 17위(1언더파 279타)에 올랐다. 김시우는 공동 39위(4오버파 284타)로 마쳤다.
  • PGA-LIV 합병 여진 계속… 람 “배신 당했다 느껴”

    PGA-LIV 합병 여진 계속… 람 “배신 당했다 느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LIV 골프 시리즈의 합병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PGA 투어 수호의 선봉 역할을 한 로리 매킬로이가 합병 직후 “희생양이 된 것 같다”며 불만을 쏟아낸데 이어 올 시즌 마스터스 챔피언인 욘 람(스페인)도 US오픈 공식 기자회견에서 “배신당했다고 느낀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14일(한국시간) US오픈 개막 이틀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람은 “많은 선수가 배신당했다고 느낀다”면서 “우리는 신뢰를 원한다. 그러나 이번엔 공감대가 없었다”며 LIV 골프와 합병을 결정한 PGA 투어 수뇌부를 비판했다. 집에서 아이를 돌보다 뉴스로 합병 소식을 들었다는 람은 “선수들은 잠에서 깨어나 이런 충격적인 뉴스를 듣는다는 게 힘들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PGA 투어가 LIV와 합병 과정에서 선수들과 소통이 없었다는 것이다.람을 비롯한 많은 선수는 제이 모너핸 커미셔너를 비롯한 PGA투어 수뇌부의 선수들과 소통 부재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콜린 모리카와(미국)는 “우리는 (합병) 이유를 알고 싶어 한다”서 “선수들과 커미셔너, 야시르 (알 루마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회장), LIV 골프 등 많은 당사자의 입장이 다 다르고, 설명도 다 다르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소통이 안되는 것은 LIV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디오픈에서 우승한 뒤 LIV로 옮긴 캐머런 스미스(호주)는 합병 공식 발표 10분 전에야 귀띔받았다면서 “솔직히 나도 더 아는 게 없다. 들은 게 없다. 일이 진행되는 걸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 앙금 여전한데… 다시 만난 매킬로이·켑카

    앙금 여전한데… 다시 만난 매킬로이·켑카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브룩스 켑카(미국)가 1·2라운드에 맞붙는다. 이제까지 PGA 투어와 LIV 골프 시리즈 소속 선수들이 함께 출전하는 대회의 경우 주최 측이 선수 간의 충돌을 우려해 예선에서는 분리해서 경기를 치르도록 조를 짰지만 PGA와 LIV가 합치기로 하면서 같은 조에 편성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 선수 간의 앙금이 남아 있어 크고 작은 신경전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15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LA 컨트리클럽 노스코스(파70·7423야드)에서 제123회 US오픈이 열린다.156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지만 올 시즌 마스터스 챔피언인 욘 람(스페인)과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켑카,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등이 총출동한다. 여기에 지난해 US오픈 우승자인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과 매킬로이, 패트릭 캔틀레이(미국),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잰더 쇼플리(미국) 등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들도 모두 참가한다. 특히 이번 대회에선 PGA와 LIV 소속의 선수들이 예선부터 같은 조에서 경기를 펼쳐 골프팬들을 더 즐겁게 만든다. 13일 미국골프협회(USGA)가 발표한 예선 조 편성을 보면 매킬로이와 켑카,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한 조로 1·2라운드를 치른다. 또 ‘디펜딩 챔피언’ 피츠패트릭은 LIV 선수인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같은 조에 들었다. US오픈만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LIV 소속 필 미컬슨(미국)도 PGA 투어 선수들인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키건 브래들리(미국)와 한 조가 됐다. 한국 선수로는 임성재, 이경훈, 김시우, 김주형이 출전한다. 임성재와 이경훈은 같은 조로 1·2라운드를 치르고 김시우는 패트릭 리드, 맷 쿠처(이상 미국)와 함께 플레이한다.
  • 앙금 그대로 인데… 매킬로이·켑카 US오픈 1·2라운드 동반 플레이

    앙금 그대로 인데… 매킬로이·켑카 US오픈 1·2라운드 동반 플레이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브룩스 켑카(미국)가 1·2라운드에서 맞붙는다. 이제까지 PGA 투어와 LIV 골프 시리즈 소속 선수들이 함께 출전하는 대회의 경우 주최 측이 선수 간의 충돌을 우려해 예선에서는 분리해서 경기를 치르도록 조를 짰지만, PGA와 LIV가 합치기로 하면서 같은 조에 편성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 선수 간의 앙금이 남아 있어 크고 작은 신경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오는 15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LA 컨트리클럽 노스코스(파70·7423야드)에서는 제123회 US오픈이 열린다. 156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지만, 올 시즌 마스터스 챔피언인 욘 람(스페인)과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켑카,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등이 총출동한다. 여기에 지난해 US오픈 우승자인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과 매킬로이, 패트릭 캔틀레이(미국),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잰더 쇼플리(미국) 등 세계 랭킹 10위 이내 선수들도 모두 출전한다.특히 이번 대회에선 PGA와 LIV 소속의 선수들이 예선부터 같은 조에서 경기를 펼쳐 골프팬들을 더 즐겁게 만든다. 13일 미국골프협회(USGA)가 발표한 예선 조편성을 보면 매킬로이와 켑카,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한 조로 1·2라운드를 치른다. 또 ‘디펜딩 챔피언’ 피츠패트릭도 LIV 선수인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같은 조에 편성됐다. US오픈만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LIV 소속 필 미컬슨(미국)도 PGA 투어 선수들인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키건 브래들리(미국)와 한 조가 됐다. 한국 선수로는 임성재, 이경훈, 김시우, 김주형이 출전한다. 임성재와 이경훈은 같은 조로 1·2라운드를 치르고 김시우는 패트릭 리드, 맷 쿠처(이상 미국)와 함께 플레이한다.
  • 세르히오 가르시아 24년 연속 US오픈행

    세르히오 가르시아 24년 연속 US오픈행

    다음 달 열릴 US오픈에 LIV 골프 시리즈에서 뛰는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출전한다. 가르시아 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36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열린 US오픈 지역 최종 예선에서 공동 4위로 US오픈 출전권을 땄다. 이번 US오픈에는 브룩스 켑카, 더스틴 존슨, 브라이슨 디섐보, 필 미컬슨, 캐머런 스미스 등 LIV 시리즈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가르시아는 마스터스는 우승 경력으로 평생 출전권을 갖고 있다. 하지만 다른 메이저대회는 LIV 합류 이후 세계랭킹이 추락하면서 출전권이 없다. 지난 21일 끝난 PGA 챔피언십에 나가지 못해 24년 연속 메이저대회 전 경기 출장 기록이 중단됐던 그는 이번 예선 통과로 US오픈에 24년 연속 출전하게 됐다. 가르시아는 오는 27일부터 사흘 동안 미국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LIV 골프 7차 대회에 나선다. 가르시아가 참가한 예선에는 8장의 US오픈 출전권이 걸렸는데 2010년 US오픈 챔피언 그레임 맥다월은 1타가 모자라 연장전에 나가지 못해 US오픈 출전이 무산됐다. 예선 1위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신인 카슨 영이 코스 레코드인 62타로 차지했다.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은 오는 6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한다.
  • LIV 메이저 첫 깃발…PGA 메가톤급 충격

    LIV 메이저 첫 깃발…PGA 메가톤급 충격

    9언더파로 호블란·셰플러 제쳐LIV 수준 증명… PGA 외면 못 해“개인 자격 경쟁” 대리전 선 그어‘한국 유일 컷 통과’ 이경훈 29위 지난해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떠나 LIV 골프 시리즈로 이적하자 PGA 투어는 켑카를 한물간 선수라고 깎아내렸다. 그도 그럴 것이 2021년 무릎 수술을 받은 후 켑카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PGA 투어는 켑카의 배신에 당혹감과 분노를 표출하면서도 켑카가 자신들에게 위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하지만 LIV 시리즈에서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회복한 켑카는 지난달 마스터스 대회 준우승을 통해 건재함을 알리더니 이번에는 PGA 챔피언십 우승컵인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자신이 돌아왔음을 선포했다.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오크힐 컨트리클럽(파70·7380야드)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총상금 17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켑카는 버디 7개와 보기 4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1타가 된 켑카는 7언더파 273타로 공동 2위를 차지한 빅토르 호블란과 스코티 셰플러를 제치고 우승자가 됐다. 우승 상금은 315만 달러(약 41억 8000만원)다. LIV 시리즈 소속 선수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우승으로 켑카는 메이저대회 5승과 PGA 투어 통산 9승을 달성했다. 메이저대회 우승 다섯 번 중 세 번은 바로 PGA 챔피언십(2018·2019·2023년)에서 했다. 다른 메이저 2승은 2017년과 2018년 US오픈에서 기록했다. 메이저대회 5승은 켑카를 포함해 역대 20명만 보유한 대기록이다. 켑카의 이번 우승은 PGA 투어의 자존심에 금이 가는 것 이상의 충격파가 될 수 있다. LIV 시리즈 선수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다는 것은 이제 PGA 투어가 아니라도 세계 최고 선수들의 경기를 볼 수 있는 곳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 디오픈에서 우승한 캐머런 스미스도 LIV 시리즈로 이적한 상황이라 더이상 LIV의 수준이 낮다고 보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애써 외면했던 경쟁자의 등장을 이제는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맞닥뜨린 것이다. 그러나 켑카는 자신의 우승이 PGA 투어와 LIV 시리즈의 대리전 양상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굉장하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에 그저 매우 행복하다. 할 말을 잃을 정도”라면서도 “난 이 대회에서 개인 자격으로 경쟁했다”며 선을 그었다. 공동 4위에는 3언더파 277타를 친 LIV 소속 브라이슨 디섐보와 캠 데이비스, 커트 기타야마가 자리했다. 한국 선수 중에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이경훈은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한 타를 줄이며 공동 29위(5오버파 285타)에 올랐다.
  • 돌아온 메이저 사냥꾼… 켑카 PGA 챔피언십 우승

    돌아온 메이저 사냥꾼… 켑카 PGA 챔피언십 우승

    지난해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떠나 LIV 골프 시리즈로 이적하자, PGA 투어는 켑카가 한물간 선수라고 깎아내렸다. 그도 그럴 것이 2021년 무릎 수술을 받은 후 켑카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PGA 투어는 켑카의 배신에 당혹감과 분노를 표출하면서도 켑카가 자신들에게 위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LIV 시리즈에서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회복한 켑카는 지난달 마스터스 대회 준우승을 통해 자신의 건재함을 알리더니, 이번에는 PGA 챔피언십 우승컵인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자신이 돌아왔음을 선포했다.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오크힐 컨트리클럽(파70·7380야드)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총상금 17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켑카는 버디 7개와 보기 4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1타가 된 켑카는 7언더파 273타로 공동 2위를 차지한 빅토르 호블란과 스코티 셰플러를 제치고 우승자가 됐다. 우승 상금은 315만 달러(약 41억 8000만원)다. LIV 시리즈 소속 선수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우승으로 켑카는 메이저대회 5승과 PGA 투어 통산 9승을 달성했다. 메이저대회 우승 다섯 번 중 세 번은 바로 PGA 챔피언십(2018·2019·2023년)에서 했다. 다른 메이저 2승은 2017년과 2018년 US오픈에서 기록했다. 메이저대회 5승은 켑카를 포함해 역대 20명만 보유한 대기록이다.켑카의 이번 우승은 PGA 투어의 자존심에 금이 가는 것 이상의 충격파가 될 수 있다. LIV 시리즈 선수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다는 것은 이제 PGA 투어가 아니라도 세계 최고 선수들의 경기를 볼 수 있는 곳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 디오픈에서 우승한 캐머런 스미스도 LIV 시리즈로 이적한 상황이라 더 이상 LIV의 수준이 낮다고 보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애써 외면했던 경쟁자의 등장을 이제는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맞닥뜨린 것이다. 하지만 켑카는 자신의 우승이 PGA 투어와 LIV 시리즈의 대리전 양상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굉장하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에 그저 매우 행복하다. 할 말을 잃을 정도”라면서도 “난 이 대회에서 개인 자격으로 경쟁했다”며 선을 그었다. 공동 4위는 3언더파 277타를 친 LIV 소속 브라이슨 디섐보와 캠 데이비스, 커트 기타야마가 자리 잡았다. 한국 선수 중에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이경훈은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한 타를 줄이며 공동 29위(5오버파 285타)에 올랐다.
  • 111년 전 ‘타이타닉호’ 침몰 진짜 이유는... 영화와 어떻게 다르나

    111년 전 ‘타이타닉호’ 침몰 진짜 이유는... 영화와 어떻게 다르나

    111년 전 심해에 가라앉은 타이타닉 선체가 실물 크기의 3D로 구현됐다. 심해 지도 제작 전문기업 마젤란은 해저 3800m에 위치한 타이타닉의 3D 스캔 영상을 17일 공개했다. 3D 이미지로 구현된 타이타닉호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심해 지도 제작 전문기업인 마젤란과 방송 프로그램 제작사인 애틀랜틱 프로덕션이 타이타닉호를 실물 크기의 3D 이미지로 구현해내는 데 성공했다. 타이타닉호는 1911년 제작된 영국의 초호화 여객선으로 길이 270m, 폭 28m, 무게는 4만여 톤에 달한다. 그때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배다. 지난해 여름, 이 거대한 난파선을 조사하기 위해 원격 잠수정을 동원했고, 200여 시간 동안 약 70만 장의 이미지를 스캔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수중 스캐닝을 진행했다. 1912년, 타이타닉호의 침몰여객선 타이타닉호는 1912년 4월 10일 2,224명의 승객을 태우고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미국 뉴욕으로 향했다. 초호화 여객선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부유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배에 오른 평범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출항하고 4일이 되던 밤 11시, 견시를 보던 갑판 선원 프레드릭 플리트가 전방 450m에 높이 20m 미만의 빙산을 발견했다. 하지만 육안으로 보이는 부분은 빙산의 10분의 1로 말 그대로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기에 발견 당시에는 이미 늦은 뒤였다. 에드워드 스미스 선장은 배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 노력했으나 배의 회전반경이 너무 크고 빙산과의 거리가 가까운 탓에 충분한 회전과 감속을 하지 못했다. 이후 밤 11시 40분 타이타닉호가 빙산과 충돌했다. 선체에 구멍이 나고 물이 차자 여성과 어린이 그리고 일등실의 탑승객들부터 구명정에 태워졌다. 구명보트에 탄 700여 명만이 뒤늦게 달려온 카르파티아호에 구조돼 살아남을 수 있었다. 1,5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초호와 여객선 타이타닉호는 그렇게 차가운 바다에 잠들었다. 풀지 못한 숙제로 남은 '그 날'의 진실'타이타닉호의 정확한 침몰 원인은 무엇인가', '배는 어떻게 두 동강이 날 수 있었나' 그날이 남긴 미스터리는 지금까지도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아있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영화 '타이타닉'에는 배의 우현이 빙산에 부딪히며 물이 차기 시작했고, 선체가 약 45도가량 기울자 3번과 4번 굴뚝 사이가 갈라지기 시작한 것으로 나온다. 타이타닉호가 갈라지며 손상된 틈으로 해수가 급격히 밀려오고, 선수 부분의 잡아당기는 힘으로 인해 배가 완전히 수직으로 선 채 침몰한 것처럼 그렸다. 감독이 세운 이 가설은 영화 개봉 후 여러 연구와 시뮬레이션을 거쳐 정설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수년간 타이타닉호를 연구한 전문가 파크스 스티븐스는 “영화에서는 타이타닉호의 우현이 부딪힌 것으로 그려졌지만, 실제론 어디에 부딪혔는지, 아예 빙산에 자초된 것인지조차 밝혀진 게 없다.”고 설명했다. 침몰 70여 년만에 처음 발견된 타이타닉호 타이타닉호를 처음 발견한 건 1912년 사고로부터 70여 년이 지난 1985년이다. 미국 우즈홀 해양연구소 소속 로버트 밸러드 연구팀이 발견한 북대서양 3800m 아래의 타이타닉호의 모습은 한 마디로 처참했다. 뱃머리와 선미는 서로 약 800m 떨어져 있었고 그 주위로 승객들의 소지품을 비롯한 각종 잔해들, 빙산에 충돌하며 배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당시 타이타닉호와 함께 가라앉은 침몰 이유를 명확히 밝히기 위해 광범위한 탐사를 진행했다. 잠수부들이 직접 해저로 내려갔지만 타이타닉호가 워낙 크고 또 깊은 바다인 탓에 빛이 닿지 않아 일부만 겨우 촬영할 수 있었다. 타이타닉호의 발견으로 1912년 4월 14일 밤의 비밀에 다가선 듯했지만, 기술의 한계로 더 나아갈 수 없었다. 영화 ‘타이타닉’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잭의 간절했던 외침처럼, 그간 희생된 사람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함일까. 배의 전체 형태조차 제대로 파악하기 힘든 악조건 속에서도 타이타닉호 탐사에 대한 도전은 계속되었다. 지난해 여름 시작된 '타이타닉호 3D 스캔 프로젝트'타이타닉호 전문가 파크스 스티븐슨은 “타이타닉 (침몰과) 관련해선 여전히 기본적인 질문들조차 제대로 해결되지 못한 채 남아있다”며 ‘추측이 아닌 정확한 증거를 기반으로 하는 연구’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심해 지도 제작 전문기업인 마젤란은 해저지형에 대한 고밀도 수심측량이 가능한 MBES 시스템과 원격으로 조정되는 심해자원 탐사 및 개발용 무인잠수정인 ROV로 200여 시간 동안 70만 장의 이미지를 스캔하고 심해 매핑 작업을 수행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이끈 제하드 시퍼트는 “(타이타닉호가) 4000m에 달하는 해저에 있었고, 더 이상 손상되는 것을 막고자 그 어떠한 것도 건드릴 수 없어 힘든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의 모든 과정을 애틀랜틱 프로덕션이 촬영했으며 현재 프로젝트의 내용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이다. 1㎠ 간격으로 세심하게 제작된 타이타닉 스캔 영상 공개1㎠ 간격으로 만들어진 섬세한 지도, 하나의 잔해도 놓치지 않은 집요함 끝에 ‘타이타닉호 완전체’ 영상이 지난 17일 공개됐다. BBC가 공개한 1분 남짓의 영상에서는 바닷속 깊은 곳에 잠들어있는 타이타닉호의 전체 모습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 1985년 탐사 당시 찍어온 몇몇 사진들로 짐작해야 했던 타이타닉호의 형태가 구석구석 자세하게, 또 명확하게 보였다. 녹슬어버린 뱃머리, 한때 거대한 계단으로 연결됐던 것으로 보이는 갑판의 큰 구멍, 철골 구조물이 뒤덮인 선미, 프로펠러에 기록된 일련번호까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주변 잔해더미에선 화려한 금속 세공품, 개봉하지 않은 샴페인 병, 신발, 각종 조각상 등 탑승자들의 소지품들이 보였다. 1912년 빙산과 충돌했던 그날 밤, 아비규환 속 혼란에 빠진 타이타닉호가 눈앞에 그려지는 듯하다. 파크스 스티븐슨은 BBC에 "이번 결과물을 연구하다 보면 1912년 그날 밤 타이타닉호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새로운 관점이나 단서를 얻게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윤규랑 인턴기자 mar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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