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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슨 일이든 당신과 함께…” ´부시의 푸들´ 재확인된 블레어

    “무슨 일이든 당신과 함께…” ´부시의 푸들´ 재확인된 블레어

     “무슨 일에서든 나는 당신과 함께 있을 것이다.”  영국의 이라크전 참전 진상조사위원회를 이끈 존 칠콧 위원장이 6일(현지시간) 12권짜리 최종보고서를 공개하며 가진 기자회견에서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2002년 6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비밀 메모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영국의 참전을 결정한 당시 블레어 총리는 이라크전을 비롯해 부시 전 대통령의 대외정책들을 지지해 ‘부시의 푸들’이라는 오명에 시달렸다. 이날 공개된 메모는 이런 오명이 헛된 말이 아니었음을 거듭 드러냈다.  블레어의 후임인 고든 브라운 전 총리에 의해 2009년 6월 설립된 진상조사위는 7년 만에 ‘칠콧 보고서’로 불리는 공식 보고서를 공개했다.  영국은 2003년 3월~2011년 12월까지 이어진 이라크전에 초기 6년간 미국 다음으로 많은 병력을 파병했다. 전쟁 기간 영국군 179명이 전사했다.  원로정치인 칠콧 위원장과 5명의 위원이 참여한 조사위는 참전 이전인 2001년부터 2009년까지를 기간으로 정부문서 15만건을 분석하고 블레어를 비롯해 120명으로부터 증언을 들었다. 조사 비용에 1000만 파운드(약 150억원)가 들었다.  애초 위원회는 1년 안에 결론을 내릴 예정이었지만 참전 기간인 6년보다 더 오래 계속됐다. 정치권의 민감한 반응에 눈치를 봤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칠콧은 “9년간 일어난 일들을 바닥까지 살펴야 했다”고 해명했다.  진상조사위 가동은 이라크전 참전의 과오를 밝히고 역사의 교훈을 삼자는 취지였다.  영국에서 이라크전 개입은 1956년 제2차 중동전쟁 이후 최악의 외교정책 실패로 간주된다.  칠콧 위원장은 전쟁 명분이었던 이라크 내 대량살상무기(WND)와 관련해 “WMD 위협의 정도에 대한 판단들은 정당화되지 않은 확실성과 함께 제시됐다”면서 “이라크 정책은 잘못된 정보 판단들에 기반해 결정됐다”고 결론지었다.  미국과 영국은 사담 후세인 당시 이라크 대통령이 WMD를 개발했다는 정보를 토대로 이라크 침공을 결정했으나 그런 무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또 “평화적 수단들을 끝까지 살피지 않았다. 그 당시(참전 결정 당시) 군사작전은 마지막 수단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나중에는 군사작전이 필요했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참전 결정 당시인 2003년 3월에는 후세인으로부터 임박한 위험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는 목표 달성에도 실패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200명을 넘는 영국민이 사망했고 이라크 국민은 2009년 7월까지 15만명이 숨졌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블레어 전 총리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가? 보고서는 군사작전을 위한 법적 근거가 있다고 결정되는 상황은 “만족과는 거리가 멀다”며 당시 결정이 적법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칠콧은 참전 결정이 불법인지는 조사위의 “권한 밖”이라고 선을 그었다.  보고서는 이라크전에서 얻을 교훈은 “블레어가 이라크에 관한 미국의 결정에 영향을 주는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했다”는 점과 “미국과의 관계에서 무조건적으로 지지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점이라고 결말지었다.  이에 대해 블레어는 성명을 통해 “모든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후세인을 제거하는 게 더 나았다고 믿고 있고 (이라크전 참전이) 오늘 중동과 세계에서 일어나는 테러의 원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군사작전을 취한 내 결정에 동의하든 안하든 내 신념과 최선의 국익이라고 믿는 바에 따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블레어가 속한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이날 의회에서 “잘못된 구실로 시작된 군사공격 행위였고 불법적이라는 게 국제사회의 압도적 견해”라면서 “국내외 안전을 보호하는 대신 역내 테러에 기름을 붓고 확산시켰다”고 덧붙였다.  반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미국이 모든 것에서 항상 옳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미국과의 협력이 우리 안보에 필수적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짐 싸는 외국기업 ‘법인세 인하’ 카드로 붙드는 영국

    인하책 주변국 반발 불러올 수도 FTA 체결 등 후속 조치도 내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보따리 싸는 기업을 붙들기 위해 영국이 법인세를 인하할 계획이다. 파이낸셜타임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조지 오즈번 영국 재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기업들의 영국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현행 20%인 법인세율을 주요 국가들보다 낮은 15% 이하로 끌어내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2017년 4월 19%, 2020년 4월 17% 등 단계적 인하 로드맵을 제시했다. 오즈번 장관은 “영국은 앞으로의 지평과 여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의 법인세율 인하 카드는 영국이 직면한 리스크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현재까지 파운드화 가치는 11% 곤두박질쳤고, 유럽연합(EU) 회원국 기업들은 금융 중심가인 런던에서 철수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후임을 둘러싸고 여당인 보수당 내 당권 투쟁과 야당인 노동당의 내분에 따른 정치 불안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에릭 닐슨 유니크레디트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영국의 EU 탈퇴를 되돌리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영국 경제가 앞으로 몇 분기 경기 침체에 빠질 공산이 크고 그 충격은 심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즈번 장관은 법인세 인하와 함께 영국과 무역 관계를 맺고 있는 각국과 양자 자유무역협정(FTA)을 신속히 추진하고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투자자금도 유치하는 한편 ▲은행 대출 지원 ▲노던 파워하우스(Northern Powerhouse·북부지방을 기업하기 좋은 지역으로 바꾸는 계획) 투자 확대 ▲재정신뢰도 유지 등 브렉시트 후속 조치도 내놓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오즈번 장관의 제안이 실현되면 영국 법인세율이 아일랜드의 12.5%에 바짝 근접하게 돼 독일 등 주변국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기업세제센터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법인세율은 평균 28.7%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朴대통령, 14~18일 ASEM 참석 위해 몽골 방문

    박근혜 대통령은 제11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참석과 몽골 공식 방문차 오는 14∼18일 몽골 울란바토르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4일 밝혔다. 이번 ASEM 정상회의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브렉시트) 이후 열린다는 점에서 브렉시트 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15∼16일 ASEM 정상회의에 참석해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지지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대표가 아직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EU에서는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독일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참석할 것으로 보여 박 대통령과의 조우가 예상된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리커창 중국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박 대통령 간 조우도 관심이다. 다만 한·중, 한·일 정상 간 별도 회동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ASEM 정상회의 이후 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 몽골 대통령의 초청으로 17∼18일 몽골 공식방문 일정을 진행한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5년 만인 이번 방문을 통해 박 대통령은 몽골과의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하고 북핵 문제에 대한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요한 슈나이더 암만 스위스 대통령이 박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13~14일 한국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밝혔다. 스위스 대통령의 방한은 1963년 양국 수교 이래 처음이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브렉시트 이끈 존슨, 총리 경선 사퇴… ‘제2의 대처’ 메이 힘받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으로 혼란에 빠진 영국을 이끌 보수당 새 대표 겸 차기 총리 경선이 29일(현지시간) 시작됐다. 하지만 가장 유력한 총리 후보로 거론되던 보리스 존슨(왼쪽·52) 전 런던시장이 출마 선언 하루 만에 경선을 포기하면서 정국이 예측 불허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존슨 전 시장은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스스로가 새 총리에 적합한 인물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며 집권 보수당 차기 대표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그와 함께 EU 탈퇴 진영을 주도한 마이클 고브(48) 법무장관이 자신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총리 후보에 직접 도전하겠다고 밝힌 뒤 이뤄졌다.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나온 24일만 해도 존슨이 차기 당 대표와 총리를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압도적이었다. 이 때문에 영국 정가는 그가 총리에 당선되면 브렉시트 진영을 함께 이끈 고브와 권력을 나눠 가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일부 보수당 의원들이 “EU 탈퇴론자가 아니었던 존슨이 개인적 욕심을 채우려고 (자신의 신념과 다른) 브렉시트를 밀어붙였고 당 대표인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까지 낙마시켰다”고 비판하면서 평판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당 대표 선거에서 존슨을 도우러 모인 이들 대부분이 정치적으로 ‘함량 미달’인 것으로 드러나 그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됐다. 여기에 고브 장관의 부인이 고브에게 “존슨에게 확실하게 자리 약속을 받지 못하면 공개적인 총리 후보 지지 선언을 미루라”고 요구한 이메일이 29일 공개돼 파문이 커졌다. 이는 보수당 리더들이 ‘자리 거래’ 과정에서 뭔가 갈등이 불거지고 있음을 암시하는 동시에 존슨 전 시장의 강력한 동반자인 고브조차도 그의 정치력을 믿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 줬기 때문이다. 결국 고브 장관은 존슨에 대한 지지를 접고 “경선에서 그와 맞붙겠다”고 선언했다. 충격을 받은 존슨은 고브 장관의 출마가 사실상 보수당 주류 세력의 암묵적 동의하에 이뤄진 것으로 판단하고 용퇴 결정을 내렸다. 이런 상황에서 테리사 메이(오른쪽) 장관이 존슨 전 시장 반대파를 중심으로 지지세를 넓히며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여성인 메이 장관은 보수당 지지자들에게 전 총리인 마거릿 대처(1925~2013)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데다 ‘EU 수장’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가 보수당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차기 당 대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메이 장관이 31%로 1위를 차지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EU 잔류 진영이던 메이 장관은 “새로 만들어질 브렉시트 담당 부처를 탈퇴 진영 인물들로 채우겠다”는 ‘탕평 인사’를 주요 선거 공약으로 내놓았다.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브렉시트 세력까지 끌어안고 가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보수당 대표 선거는 30일까지 입후보한 후보들 가운데 보수당 하원의원(331명) 투표에서 2명으로 압축한 뒤 모든 당원이 참여하는 투표를 통해 최종 선출한다. 새 대표는 9월 9일까지 선출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스칼릿 조핸슨, 美 역대 최고 흥행 여배우로

    스칼릿 조핸슨, 美 역대 최고 흥행 여배우로

     할리우드 유명 배우 스칼릿 조핸슨이 미국 최고의 흥행 여배우로 꼽혔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영화정보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가 가장 높은 흥행수익을 올린 미국 영화배우 순위를 조사한 결과 조핸슨이 총 33억 달러(3조 8000억원)을 벌어들이면서 10위를 차지했다.  가장 높은 흥행수익을 올린 영화배우는 해리슨 포드(48억 달러)였고, 사무엘 L 잭슨(46억 달러)과 모건 프리먼(44억 달러)이 뒤를 이었다.  조핸슨은 여배우로는 유일하게 10위 안에 들었다. 또 톱10 순위 안에 든 배우 중 가장 젊었다. 조핸슨의 흥행 성적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마블 스튜디오 블록버스터 영화들에 출연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또 조핸슨 다음으로 흥행 성적이 좋은 여배우는 영화 ‘마스크’로 유명한 캐머런 디아즈로, 19위를 차지했다. ‘해리 포터’의 헬레나 본햄 카터가 26위, 두 차례에 걸쳐 아카데미상을 케이트 블란쳇이 29위에 이름을 올렸다. 관록의 여배우 줄리아 로버츠가 30위를 차지해 체면을 살렸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브렉쇼크’로 몸살 앓는 미국] “브렉시트는 복잡한 이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28일(현지시간) 영국 국민이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했지만 브렉시트가 실현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고 AFP·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브렉시트 투표 이후 영국 런던과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EU 관계자들을 만나고 돌아온 케리 장관은 이날 미국 콜로라도주 애스펀에서 열린 포럼에서 “(브렉시트는) 매우 복잡한 이혼”이라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브렉시트 결정을 되돌릴 수 있느냐는 질문에 “국무장관으로서 나는 그것(브렉시트 결정)을 폐기하길 원하진 않는다. 그렇게 하는 것은 실수일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여러 방법들이 있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이 자리에서 브렉시트 이후 미국이 영국·EU와 동시에 무역 협상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브렉시트 반대를 천명하며 영국이 EU를 떠나면 미국과의 무역협정을 위해 “줄 맨 뒤에 서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당시 발언에 대해 케리 장관은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오바마 대통령은 두 협상을 동시에 하려 할 것”이라며 “대통령은 멀티태스킹하는 법을 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케리 장관의 발언 이후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은 “케리 장관의 발언은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가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에 미칠 영향을 살피기 위해 영국·EU와 협력하겠다는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차단했다. 앞서 뉴욕타임스와 포천 등은 영국 의회의 브렉시트 비준 거부나, 스코틀랜드의 비토(거부) 가능성, 그리고 EU 탈퇴를 공식화하는 리스본 조약 50조 발동의 무기한 연기 등을 거론하며 브렉시트가 백지화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고삐 죄는 EU… “英, 이동 자유 막으면 우린 시장 접근 막겠다”

    올랑드 “유로화 거래 청산 기능 박탈해야”… 런던 금융허브 위상 크게 흔들릴 듯 캐머런 “이민자 유입 막겠다” 재확인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EU를 탈퇴한 영국은 앞으로 유로화 거래 청산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체 유로화 거래의 45%를 담당하고 있는 영국이 EU 탈퇴 이후 유로화 거래 청산을 하지 못할 경우 금융 산업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시티(런던 금융가)는 EU 덕분에 유로화 청산 기능을 수행했지만 앞으로는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유로화 청산 금지는 유럽을 끝장내려는 이들에게 하나의 사례이자 교훈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은 유로화 표시 파생상품 청산 역할을 주도하고 있으며 지난해 런던에서 유로화와 달러화 간의 거래는 하루 평균 6400억 달러(742조 4000억원)였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 속해 있지 않은 영국에서 유로화 거래 청산 권리를 빼앗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영국과 EU 사법당국의 반대로 실현되지 못한 바 있다. 하지만 EU 주요국인 프랑스가 영국의 유로화 청산 거래 기능 박탈을 공식화하면서 EU와 영국의 탈퇴 협상에서 이 문제가 다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EU 정상회의 만찬에서 “영국이 대량 이민과 자유로운 통행에 대해 문제에 있어서 보다 많은 통제권을 갖도록 탈퇴 협상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과 EU가 지금처럼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EU 회원국 출신 이민자는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은 영국이 자유로운 이동에 대한 규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단일시장 접근 권한도 부여하지 않겠다고 합의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영국을 제외한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회원국 지도자들은 영국이 단일시장 접근권을 얻으려면 이동의 자유 등을 수용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향후 양측 간 새로운 관계 설정을 위한 협상에서 난항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용어 클릭] ■청산소 외환, 주식, 파생상품 등 금융상품의 매입자와 매도자 각각의 상대방이 되어 거래이행을 보증하고 거래 종료 시까지 각각의 계약을 관리함으로써 금융상품 거래의 가장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매입자와 매도자 어느 한쪽이 부도나더라도 다른 한쪽이 지급받도록 보장해 위기의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이런 기능을 함으로써 런던은 금융 허브가 될 수 있었다.
  • 난장판 영국 맡을 선장 ‘제2의 대처’ 메이 뜬다

    난장판 영국 맡을 선장 ‘제2의 대처’ 메이 뜬다

    브렉시트파 “이민 못 막아” 속속 발뺌 “재투표” “EU와 타협” 목소리 커져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현실화되자 그간 장밋빛 공약으로 유권자들을 홀려 온 브렉시트 진영이 속속 말을 바꿔 논란이 되고 있다. 브렉시트 진영이 헬스케어와 이민, 경제 등 세 가지 분야에서 거짓 공약을 내걸었다고 CNN이 27일(현지시간) 비판했다. 탈퇴 지지자들은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영국이 매주 EU에 내는 분담금 3억 5000만 유로(약 4500억원) 전액을 국가의료제도(NHS) 재원으로 돌리겠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3억 5000만 유로 가운데 절반가량이 이미 각종 복지 혜택으로 되돌아오고 있어 지킬 수 없는 약속으로 확인됐다. 브렉시트 지지자들은 또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이민자 수를 줄일 수 있다”고 공언해 왔다. 그러나 EU 탈퇴 진영의 나이절 에번스 보수당 의원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정부가 이민 통제를 강화할 것이라고만 공약했지 이민자를 줄이겠다고 말하진 않았다”고 발뺌했다. CNN은 “영국 국민들이 브렉시트 지지자들에게 사기당한 것과 같은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을 후회하는 여론이 거세지면서 재투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의 칼럼니스트 기디언 래크먼은 “브렉시트가 실제 벌어지면 영국과 EU 모두에 큰 피해인 만큼 양측이 (적절한 선에서) 타협할 것”이라면서 “재투표가 그 방안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는 덴마크와 아일랜드가 EU 가입 국민투표 부결 이후 재협상에서 일부 양보를 얻어내 EU에 가입한 사례를 소개하며 “EU가 영국에 이민 문제만 양보하면 EU 잔류파들이 재투표를 발의해 쉽게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비드 라미 하원의원도 가디언 기고에서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권고적인 것일 뿐 법적 구속력은 없다”면서 “의회가 자체 권한으로 재투표를 의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국민투표 결과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하면서 마거릿 대처 이후 26년 만에 여성 총리가 등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월 2일까지 선출될 새 내각의 총리 후보로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과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로선 브렉시트 진영을 이끈 존슨 전 시장이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보수당 의원들 사이에서 그에 대한 반감이 극에 달해 메이 장관을 ‘보리스 대항마’로 내세울 것 같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영국 남부 이스본에서 성공회 성직자의 딸로 태어난 메이 장관은 옥스퍼드대에서 지리학을 전공한 뒤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금융 컨설턴트로 자리를 옮겨 일하다 런던 기초의원을 지냈고, 1997년 런던 서부 버크셔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2010년 내무장관에 기용된 뒤 지금까지 일하고 있어 지난 100년간 최장 내무장관직 재임 기록도 갖고 있다. 이민·치안 등에서 강경한 태도를 보여 대처 전 총리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英여왕 “바쁜 나날… 어쨌든 살아 있어요”

    英여왕 “바쁜 나날… 어쨌든 살아 있어요”

    브렉시트·캐머런 사임 등 소회 밝힌 듯 “어쨌든 나는 아직 살아 있습니다. 우리는 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고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27일(현지시간) 마틴 맥기니스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부수반을 만난 자리에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에 대한 소회를 밝히는 듯한 발언을 해 현지 언론이 주목하고 있다. 영국의 EU 탈퇴 결정 이후 영국에서 독립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북아일랜드를 이틀 일정으로 방문한 엘리자베스 여왕은 맥기니스 부수반이 “잘 지내시느냐”고 묻자 웃으며 이같이 답하고 악수했다. TV로 중계된 엘리자베스 여왕과 맥기니스 부수반의 회동에서 나온 이 발언은 지난 23일 영국이 국민투표로 EU 탈퇴를 결정하고 다음날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힌 뒤에 나왔다는 점에서 언론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회동이 있던 27일에는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에서 잉글랜드가 아이슬란드에 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되기도 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브렉시트에 대해 공식 성명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등으로 구성된 대영제국을 상징적으로 이끄는 여왕의 우려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엘리자베스 여왕과 회동한 맥기니스 부수반과 그가 속한 신페인당은 국민투표 결과가 EU 탈퇴로 나온 직후 북아일랜드가 영국에서 이탈해 아일랜드와 통일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브렉시트 후폭풍] 英·EU 어색한 첫 만남… “9월 이후 vs 당장” 탈퇴 협상 신경전

    [브렉시트 후폭풍] 英·EU 어색한 첫 만남… “9월 이후 vs 당장” 탈퇴 협상 신경전

    메르켈 “가족서 탈퇴하길 원하면 특권 누리고 의무 저버릴 수 없어” 캐머런 “EU와 긴밀한 관계 추구” 영국과 유럽연합(EU) 정상이 28일(현지시간) 영국의 EU 탈퇴 결정 이후 처음으로 마주 앉아 탈퇴 협상에 관해 논의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어색한 분위기에서 만난 27개국 EU 지도자들은 탈퇴 협상 시작 시기를 명확히 할 것을 촉구했지만 캐머런 총리는 자신의 후임이 결정되는 9월 이후로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만찬에 참석해 지난 23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이후 영국의 정치·경제적 상황과 정부 대책을 설명했다. EU 정상들은 이를 바탕으로 다음날 캐머런 총리를 배제한 오찬회의를 열고 영국과의 탈퇴 협상 과정에 대해 토의한 뒤 정상회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캐머런 총리는 만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탈퇴 이후에도 영국은 EU와 긴밀한 관계를 추구할 것”이라면서 “탈퇴 절차가 가능한 건설적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캐머런 총리의 바람과 달리 영국과 EU는 이날 탈퇴 협상 개시 시점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영국은 올 가을 이후에나 공식적인 탈퇴 절차를 밟아 협상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EU 주요국들은 다른 회원국의 추가적인 EU 이탈을 막기 위해 영국에 당장 탈퇴 절차를 개시해 협상에 나서라고 압박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독일 연방의회 연설에서 “가족에서 탈퇴하기를 원하는 누구라도 특권은 누리고 의무는 저버리려 할 수 없다”며 영국을 작심 비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어 영국이 정식으로 EU에 탈퇴를 고지하기 전까지, 즉 리스본 조약 50조(회원국의 탈퇴)를 발동하기 전까지 영국과의 공식 및 비공식 탈퇴 협상은 없다고 못박은 독일·프랑스·이탈리아 3국 정상의 전날 합의를 재확인했다. 앞서 메르켈 총리는 영국에 브렉시트 상황을 분석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다소 유화적인 태도를 보여 국내외의 비난에 직면해있었다. 유럽의회도 28일 브렉시트 긴급회의를 열고 영국에 리스본 조약 50조의 즉각적인 발동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반면 캐머런 총리는 이날 하원에서 “지금 단계에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하지 않을 것”이라며 “발동 여부는 주권의 문제며, 영국이 독립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투표 다음날인 24일 사퇴 의사를 밝힌 캐머런 총리는 후임자가 탈퇴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EU 각료이사회 의장국인 네덜란드의 마르크 뤼터 총리는 28일 네덜란드 의회에서 “영국이 EU를 빨리 떠나도록 강요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것일 수 있다”며 타협적인 목소리를 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전날 런던에서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과 회동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EU 정상들이 영국의 EU 탈퇴 결정과 관련해 영국에 보복적인 행동을 취해서는 안 된다”며 영국에 힘을 실어줬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EU 간 케리 “혼란 최소화하라”… 英재무 “시장 안정 대책 있다”

    EU 간 케리 “혼란 최소화하라”… 英재무 “시장 안정 대책 있다”

    유럽연합(EU) 탈퇴로 전 세계 금융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던 영국이 27일(현지시간) 시장 안정에 안간힘을 쏟았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긴급 비상 각료회의를 소집했고, 재무장관은 시장안정을 위한 성명을 냈다. 미국 국무장관이 EU와 영국도 방문했다.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탄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책)이 있다”고 밝혔다. 브렉시트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나타난 그는 이날 유럽 금융시장이 개장하기 직전에 시장을 안정시키는 성명을 냈다. 오스본 장관은 그러나 “불확실성이 영국 경제와 재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시인한 뒤 “재무부와 영국은행(BOE)은 향후 수개월을 위한 탄탄한 비상대책을 세워뒀다”고 말했다. 또 각국 중앙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미 재무부 등과 긴밀히 연락한다고도 했다. 오스본 장관은 그러나 긴급예산은 편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브렉시트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 차기 내각이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브렉시트 반대 캠페인을 펼 당시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재정에서 300억 파운드(약 46조 7600억원)가 부족해 증세와 복지 삭감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날 오전 브렉시트 이후 처음으로 각료회의를 소집, 브렉시트 국민투표의 의미와 향후 EU와의 협상 일정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의회도 이날 오후 임시의회를 열고 의회 차원에서 브렉시트와 관련된 사항들을 논의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긴급회의에 참석한 데 이어 런던을 방문, 양측에 브렉시트 혼란의 최소화를 당부했다. 한편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영국은행(BOE)의 마크 카니 총재 등은 28일부터 사흘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리는 ECB 포럼에 첨석해 브렉시트에 따른 대응책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이 자리에서 추가 양적완화 등에 관한 공감대가 형성될지 주목된다. 런던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응답 꺼린 ‘숨은 보수층’ 못 읽어 국제 조롱거리 된 英 여론조사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당일까지 EU 잔류를 예측한 여론조사업체의 신뢰도가 도마에 올랐다. 국민 여론을 잘못 읽고 오도된 여론을 바탕으로 한 정책은 국민과 더욱 괴리되게 한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오후 10시 투표 마감 직후 5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조사를 바탕으로 잔류가 52%로 탈퇴(48%)를 4% 포인트 차로 앞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입소스모리도 투표 전날부터 당일까지 이틀간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해 잔류(54%)의 8% 포인트 우세를 전망했다. 하지만 최종 투표 결과는 탈퇴가 51.9%를 득표하면서 3.8% 포인트 차로 승리한 것으로 나와 이들 조사기관은 신뢰에 먹칠을 했다. 앞서 영국의 여론조사업체들은 지난해 5월 총선 때도 대부분 보수당과 노동당의 초접전 또는 노동당 우세를 점쳤다. 하지만 실제로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36.9%의 득표율로 의회의 과반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현지 언론들은 10%에 달하는 높은 부동층 비율과 브렉시트 지지자의 여론조사 회피 성향으로 인해 여론조사 예측이 빗나갔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화조사에서 잔류 측 응답률이 탈퇴 측에 비해 일관되게 10% 가까이 높게 나왔다면서 부동층 응답자에 대한 전화·온라인을 통한 조사 방식에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층 응답자들은 온라인과 달리 전화통화에서는 어느 한쪽을 선택하도록 강요받게 돼 익숙한 상황(EU 잔류)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편향된 결과가 도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텔레그래프는 브렉시트 지지자들이 여론조사에 응답하는 것을 꺼려해 상대적으로 탈퇴 지지율이 높게 보였다고 분석했다. 브렉시트 지지자들은 자신이 반(反)이민주의자, 외국인 혐오주의자로 보일까 두려워 자신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이는 보수당 지지자들이 여론조사를 회피해 지난해 총선 여론조사에서 보수당 지지율이 실제보다 낮게 나온 현상과 비슷하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숨은 보수당표’를 일컫는 ‘샤이 토리’ 유권자가 이번에 영국 국민투표에서 충격의 주연을 맡았다. ‘침묵하는 다수’의 불만과 불신이 여론조사 예측을 빗나가게 했다. 런던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먹구름 낀 英 앞날, 누가 끌든 안갯속

    먹구름 낀 英 앞날, 누가 끌든 안갯속

    탈퇴 이끈 존슨 前런던시장 유력잇단 막말에 당내선 “그만 아니면” ‘이민 강경’ 메이 장관도 후한 평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에 따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EU 탈퇴 협상을 실질적으로 이끌게 될 후임 총리가 누가 될지 관심이다. 집권당인 보수당 지도부는 27일 모임을 갖고 후속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수당 지도부 오늘 후속 대책 논의 오는 10월 열리는 보수당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사임하는 캐머런 총리의 후임으로 가장 유력한 인사는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이다. 2008년부터 지난달까지 8년간 런던시장을 지낸 그는 영국의 EU 탈퇴를 주도하며 일약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그는 유세 과정에서 “23일은 영국의 독립기념일”이라든지 “EU가 영국의 탈퇴를 막으려는 것은 유럽 제패를 시도한 히틀러와 같다”는 거친 표현을 쓰는 등 논란의 소지를 남겼다. 이 때문에 보수당 내에서는 존슨 전 시장의 이름을 내세워 “ABB(Anyone But Boris·보리스만 아니면 누구라도)”라는 말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캐머런 총리가 자신의 후임으로 지목한 적이 있는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민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보인 그녀는 EU 잔류에 회의적이었으나 캐머런 총리와 같이 EU 잔류 찬성 진영에 섰다. 텔레그래프는 지난 25일 그녀야말로 갈기갈기 찢어진 보수당을 하나로 묶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EU 탈퇴 진영에 섰던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도 유망주로 거론됐지만 브렉시트 전망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경제 전문가의 분석을 나치의 아인슈타인 중상모략에 비유했다가 설화를 겪었던 약점이 있다. 이와 관련, 고브 장관은 존슨 전 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그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선데이타임스가 보도했다. 잔류 진영에서는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이 유력한 총리 후보다. 하지만 캐머런 총리와 함께 EU 잔류 진영에 섰던 점이 정치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밖에도 EU 잔류를 선호했던 니키 모건 교육장관이나 스테픈 크랩 고용연금장관도 여론을 수습하기 위한 인물로 적당하다는 분석이 있지만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누가 되든 ‘EU 협상’ 무거운 짐 새로운 총리 선출 절차는 복잡하다. 총리 후보를 놓고 330명의 보수당 의원은 최종 2인을 추린다. 이후 15만명에 달하는 보수당원이 2명 중 한 명을 당 대표로 결정하고 그가 총리가 되는 구조다. 차기 총리가 누가 되든 그는 EU 탈퇴라는 초유의 위기에 직면해 EU와 협상해야 하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된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브렉시트 거센 후폭풍] 브렉시트 재투표 청원 320만명… 더 거세지는 잔류파 움직임

    [브렉시트 거센 후폭풍] 브렉시트 재투표 청원 320만명… 더 거세지는 잔류파 움직임

    청년층 등 수만명 내일 도심집회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라는 충격적인 국민투표 결과가 발표된 다음날인 지난 주말, 런던시민은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했지만 충격의 여진은 계속됐다. 시민들은 EU 탈퇴 과정에서 직면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불안해했고 청년층과 EU 잔류파는 국민투표 무효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25일 오후(현지시간) 브렉시트 반대 캠페인 도중 피살된 조 콕스 하원의원을 추모하던 국회의사당 건너편 팔러먼트 스퀘어는 추모 꽃다발 대신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플래카드와 EU 깃발로 뒤덮였다. 브렉시트 반대 시위자 수백명은 이곳에서 EU 잔류와 재투표 실시를 주장했고 EU 탈퇴가 영국에 미칠 악영향을 알렸다. 시위를 조직한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빌리 포터는 “EU 탈퇴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청년층의 반(反)브렉시트 목소리를 확산시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국민이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해 잘못된 선택을 했다며 재투표를 주장했다. 대학생 찰리 박스터는(19·여) “엄밀히 말해 아직 영국이 EU를 탈퇴한 것은 아니기에 포기하지 않는다”면서 “10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사임하면 재투표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브렉시트 재투표 주장은 급속히 힘을 얻고 있다. 재투표를 해야 한다는 하원 청원에 서명한 사람만 26일 320만명을 넘어섰다. 하원은 청원자가 10만명이 넘으면 정식 논의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 하지만 의회 청원으로 실제 재투표가 이뤄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의회에서 시민 청원을 논의할 수는 있지만 실제 조치를 하는 것까지는 법으로 강제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캐머런 총리도 재투표는 없다고 여러 차례 못박은 바 있다. 이날 브렉시트 반대 집회 이후 런던시내에서 열린 성소수자 인권 축제인 ‘프라이드 인 런던’에서도 친(親)EU, 반브렉시트 관련 플래카드가 대거 등장했다. 28일 런던 도심 트래펄가 광장에서도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수만명이 모여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날 집회와 축제가 열린 도심 외의 런던 지역은 다소 차분한 분위기였지만 브렉시트에 대한 불안감은 짙게 깔려 있었다. 보험업계 종사자 에드 레이트(53)는 “투표 결과가 발표된 뒤 파운드화 가치는 급락하고, 주식시장은 붕괴했다”면서 “이제 외국 투자와 대기업이 급격히 빠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학교 지리 교사인 에리카 필킨튼(52·여)은 “영국의 EU 탈퇴가 완전히 이뤄지는 2년 뒤에는 영국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런던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브렉시트 거센 후폭풍] 美 대테러 전략 한계… “푸틴엔 뜻하지 않는 선물” 러 부상 경계

    [브렉시트 거센 후폭풍] 美 대테러 전략 한계… “푸틴엔 뜻하지 않는 선물” 러 부상 경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주도해온 국제안보질서에도 상당한 후폭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유럽을 비롯해 국제문제에 개입했던 미국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힘의 공백’도 우려된다. 신고립주의 영향으로 유럽이 분열하는 가운데 미국의 대테러 전략이 힘을 잃고, 러시아 등의 세력 확대 전망도 나온다. 신미국안보센터(CNAS) 줄리앤 스미스 국장은 25일(현지시간) “브렉시트는 이미 약화하는 EU에 충격을 주고, 미국과 영국이 통합적 역할을 해온 대테러 조치들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며 “영국의 향후 EU 탈퇴 협상과정에서 불거지는 이슈들이 대(對)러시아 제재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이 신고립주의를 택했다는 것도 미국의 동맹을 통한 개입주의 세계 전략에 적잖은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국의 EU 탈퇴의 주요 원인으로 이민 문제가 꼽히는데, 일각에서는 미국이 시리아 사태 및 ‘이슬람국가’(IS) 격퇴 등에 미온적으로 대응함으로써 난민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은 중동·대테러·난민 문제 등을 영국 등 유럽과 손잡고 해결하려 했지만 역효과를 낳은 것이다. 애틀랜틱카운슬 로버트 매닝 연구위원은 “브렉시트 결정은 세계화에 대한 역풍이라는 국제적 흐름을 보여준다”며 “다른 유럽 국가들뿐 아니라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로 본 미국에서도 비슷한 현상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또 브렉시트에 따른 유럽의 균열로 미국이 글로벌 현안 대응에 있어 유럽의 지지를 끌어내는데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자문역이었던 미외교협회(CFR) 필 고든 연구위원은 “브렉시트 이후 유럽이 내부 문제에 초점을 맞추면서 미국의 국제적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네기국제연구원 더글러스 팔 부원장은 “영국의 탈퇴로 분열된 유럽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뜻하지 않은 선물”이라며 러시아의 부상 가능성을 경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전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미국과 영국은 특별한 관계이며, 이 관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데서 이런 우려의 단면을 읽을 수 있다. 즉 미국이 주도하는 유럽 집단안보체제에는 문제가 없을 것임을 부각시켰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탈퇴” “독립”… EU 곳곳 지뢰밭

    “탈퇴” “독립”… EU 곳곳 지뢰밭

    EU·英, 협상 시기 두고 정면충돌 오늘 獨佛·내일 EU 회담 ‘긴박’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결정한 직후 협상도 하기 전부터 개시 시기를 두고 충돌했다. 회원국들의 탈퇴 도미노를 걱정하는 EU 측은 “당장 떠나라”며 영국을 감정적으로 압박했지만, 내부 혼란 수습이 다급한 영국은 “10월 이후”로 협상 개시를 미뤘다. 지난해 12월 총선 이후 여야 갈등으로 내각을 구성하지 못해 26일(현지시간) 재총선에 나서는 스페인에서도 브렉시트 결정이 ‘반(反)EU’, ‘반이민’를 내세우는 극우 정당들에 힘을 실어 주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코틀랜드도 EU 잔류를 위해 독립 재투표 움직임을 보였다. EU에 있어 이번 주는 가히 미래를 가늠할 ‘운명의 한 주’다. 전 세계는 브렉시트 확정 이후 첫 월요일인 27일 유럽을 위시한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을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독일 베를린에 초청해 EU 개혁을 논의한다. 28~29일에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참석하는 EU 정상회의가 열려 탈퇴 협상 시기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눈다. 앞서 지난 25일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를 설립한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6개국 외무장관도 베를린에 모여 “영국이 지체 없이 탈퇴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브렉시트를 주도한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은 “탈퇴 협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맞섰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영국이 탈퇴 통보를 결정하는 데 10월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메르켈 총리는 “EU가 영국과의 탈퇴 협상에서 고약하게 굴 필요는 없다”며 냉정한 자세를 주문했다. EU는 남은 27개 회원국의 결속을 위해서라도 시간을 끌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당장 다음달부터 EU 순회 의장국을 맡는 슬로바키아의 극우 정당이 EU 탈퇴 국민투표 청원 운동을 개시하는 등 유럽 곳곳에서 추가 탈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참에 영국에 ‘본때’를 보여 추가 이탈을 막겠다는 것이 EU의 속내다. 영국이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해 탈퇴 선언을 하더라도 실질적인 탈퇴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다. 가디언은 “1985년 그린란드의 유럽공동체(EC) 탈퇴 당시엔 어업권 협상 하나만으로 2년을 소요했다”며 ‘원만한 이혼’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25일 “EU에서 스코틀랜드 지위를 보호하기 위해 EU 내 다른 회원국들과 즉각 협상을 추구할 것”이라며 “스코틀랜드 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 재실시를 위해 관련 조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영국 EU 탈퇴] 표심 접전 → 잔류 → 탈퇴 ‘급반전’… 독립당 “6월 23일은 독립기념일”

    [영국 EU 탈퇴] 표심 접전 → 잔류 → 탈퇴 ‘급반전’… 독립당 “6월 23일은 독립기념일”

    獨메르켈 “통합 타격 줬지만 견딜 수 있어”… 28일 EU정상회의서 대응책 논의 영국인들은 24일 가입 43년 만에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하는 피 말리는 개표 과정을 지켜보느라 새벽까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투표 직전 여론조사기관이 대부분 ‘EU 잔류’를 예측했기에 브렉시트에 대한 영국인의 충격은 더욱 컸다. 23일 오후 10시 투표 마감 직후 여론조사기관 유고브는 EU 잔류가 52%로 탈퇴(48%)를 4% 포인트 앞섰다고 발표했고, 입소스 모리도 22~23일 여론조사를 통해 잔류가 54%로 탈퇴를 8% 포인트 앞선다고 전했다. ●초반 ‘잔류’에 캐머런 “모두에 감사” 이 때문에 개표 초반 EU 잔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EU 잔류 진영을 이끈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영국을 유럽에서 더욱 강하고 안전하고 잘살게 하는 데 투표한 이들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사실상의 승리 선언을 하기도 했다. EU 탈퇴에 앞장섰던 나이절 패라지 영국독립당(UKIP) 당수는 의기소침한 표정으로 “잔류 진영이 근소하게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여론조사기관들 예측 틀려 ‘망신’ ‘승부는 이미 끝난 것 아니냐’는 분위기는 개표가 진행되면서 돌변했다. 예상과 달리 EU 탈퇴 여론이 선전하기 시작했다. 주요 승부처로 꼽히던 잉글랜드 북동부 선덜랜드에서 EU 탈퇴 지지가 61.34%로, 잔류 여론(38.66%)을 20% 포인트 이상 앞서는 등 ‘탈퇴’에 투표한 유권자가 의외로 많았다. 가장 먼저 개표가 시작된 잉글랜드 지역에서도 잔류 여론이 예상보다 낮자 여론조사 전문가인 존 커티스 스트래스클라이드대 정치학과 교수는 “여론조사 기관들이 망신을 살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 잔류 의견이 높은 스코틀랜드 지역의 개표가 진행되면서 한때 잔류와 탈퇴가 엎치락뒤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전 4시쯤 개표가 75%가량 진행되면서 탈퇴 51.6%, 잔류 48.4%로 격차가 3.2% 포인트로 벌어지며 대세가 기울자 탈퇴 지지자들은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패라지 당수는 이날 “(투표날인) 6월 23일은 이제 독립기념일로 우리 역사에 기록해야 한다”며 “이는 진정한 국민, 보통의 국민을 위한 승리가 될 것”이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영국독립당은 이름에서부터 ‘반EU’를 표방한 정당으로 캐머런 총리가 브렉시트 이슈를 국민투표에 올리게 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EU를 비롯한 각국 주요 인사들은 결과에 충격을 표시하는 한편 브렉시트를 계기로 더욱 단결, 연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브렉시트 현실화에 깊은 유감을 표시한 뒤 “유럽 통합에 타격을 줬지만 EU가 견딜 수 있다”면서 “EU는 브렉시트 투표에 적절한 답을 찾을 만큼 강하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유럽 통합 성공에 독일은 특별한 이익과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佛올랑드 “유로존 강화·치안 단속”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EU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강화뿐 아니라 치안과 국방, 국경 단속,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도 “유럽회의주의 확산을 어떻게 막을지 메르켈 총리와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27일 올랑드 대통령,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등과 만나 브렉시트 대응책을 논의한다. 또 28일에는 EU 회원국 정상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정상회의를 열고 EU 입장에 대한 합의를 시도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영국 EU 탈퇴] ‘탈퇴’ 통보 2년이 되면 협상과 무관 자동 탈퇴… EU와 FTA·국경 통제 캐나다 모델 유력 거론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를 선택함에 따라 영국은 1973년 이후 43년간 몸담았던 EU를 떠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EU 리스본 조약 50조는 탈퇴를 원하는 회원국은 EU 이사회에 탈퇴를 통보하고 EU 이사회와 탈퇴 협정을 협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상품·서비스·자본·노동 이동의 자유는 물론 정치·국방·치안·국경 문제 등 EU 제반 규정을 놓고 새로운 관계 설정을 위한 협상을 벌여야 한다. 통보한 날로부터 2년이 되면 협상이 완료되지 않더라도 자동으로 탈퇴한다. 다만 EU 이사회가 영국과 합의로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탈퇴로 가결되면 통보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과 EU가 맺을 새 협정의 모델로는 노르웨이, 캐나다, 스위스 형태가 거론된다. 노르웨이는 스위스·아이슬란드·리히텐슈타인 등 비(非)EU 4개국으로 구성된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회원이다. EFTA가 EU와 유럽경제지역(EEA) 협정을 맺음으로써 EU 단일 시장에 대한 접근권을 갖고 있다. 노르웨이는 EU 규제를 따르고 분담금도 낸다. 특히 노동자의 자유 이동도 보장한다. EU 이민자들은 노르웨이 국민과 똑같은 복지 혜택을 받는다. 하지만 이민자 문제가 영국이 EU를 탈퇴한 가장 핵심적인 요인이라는 점에서 노르웨이 모델은 성사가 쉽지 않아 보인다. 스위스는 EU와의 양자협정을 통해 EU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EU 분담금을 낸다. 무역과 자유 이동에 관한 EU 일부 규제는 이행해야 한다. EU 탈퇴 진영을 이끈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은 “우리가 앞으로 나가야 할 길은 캐나다 모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캐나다는 EU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으면서도 국경 통제를 유지하고 있어 좋은 모델이라고도 했다. 캐나다와 EU는 4년에 걸친 포괄적경제무역협정(CETA) 협상을 2014년 마친 뒤 현재 서명 준비 단계에 와 있다. 런던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브렉시트 쇼크 이후] 스코틀랜드·북아일랜드 독립 움직임 ‘산 넘어 산’

    브렉시트 찬반 정치권 다시 내전 “당장 브렉시트 정부 구성해야” 23일(현지시간)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영국은 선거 기간 과열된 갈등을 해소하고 단일한 리더십 아래 질서정연한 EU 탈퇴를 준비해야 하는 과제가 남게 됐다. 하지만 EU 잔류 진영을 이끈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이번 선거 결과로 치명상을 입고 사퇴를 예고했으며, EU 잔류 여론이 높았던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의 독립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보여 영국 사회의 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캐머런 총리는 24일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가 발표된 직후 오는 10월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남은 4개월간 브렉시트를 두고 분열된 집권 보수당과 영국 사회를 통합하는 과제와 EU 탈퇴 작업을 지휘하겠지만 영향력이 이전 같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반EU 운동을 폈던 영국독립당(UKIP) 당수 나이절 패라지는 이날 “브렉시트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며 캐머런을 압박했다. 캐머런이 10월 사임을 공식화함에 따라 집권 보수당은 올여름부터 당수 경선전에 돌입하게 된다. 현재로서는 EU 탈퇴 진영을 이끈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이 가장 유력한 차기 당수로 꼽히지만, 보수당 소속 하원의원 244명 중 절반가량이 EU 잔류파에 속해 브렉시트를 둘러싸고 벌어진 보수당 내전이 경선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보수당 당수 경선 절차는 하원의원이 투표로 당수 후보 2명을 선정하면 당원이 이들 중 1명을 선택하는 방식이기에 경선전에서 하원의원의 지지 확보가 중요하다. 이에 투표 당일 보수당의 브렉시트 찬성파 의원 84명은 선거 이후 보수당 내분을 수습하기 위해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캐머런이 총리직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EU 잔류를 공식 입장으로 내세웠던 제1야당인 노동당에서도 제러미 코빈 당수에 대한 내부 반발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래프는 노동당 하원의원 중 60~70%가 속해 있는 노동당 내 EU 잔류파가 코빈 당수의 사임을 압박하며 차기 당수 후보를 내세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주류 정치권의 내홍 수습과 더불어 브렉시트를 두고 연령별, 지역별로 극명하게 나뉜 민심을 봉합하는 일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투표자 중 연령이 낮을수록, 중산층 이상일수록 EU 잔류에 표를 던진 것으로 드러났다. 잉글랜드에서는 53%가 EU 탈퇴를 지지한 반면 스코틀랜드에서는 62%, 북아일랜드에서는 55%가 EU 잔류에 투표했다. 저소득층과 고등교육을 받지 못한 곳에서 EU 탈퇴에 몰표가 나왔다. 한 전문가는 이와 관련해 “최근 유럽을 휩쓸고 있는 반세계화, 반엘리트, 빈부격차에 대한 불만 정서가 저소득층, 저교육층에 팽배한 까닭”이라고 말했다. 국민투표 결과가 EU 탈퇴로 나오자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는 당장 영국에서 독립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나섰다. 이들이 독립한다면 영국은 대영제국에서 잉글랜드만 남는 ‘미니 영국’이 될 수도 있다.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의 니컬라 스터전은 “스코틀랜드는 EU에 속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북아일랜드 정당인 신페인당은 “브렉시트가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의 통합 움직임을 강화시켰다”고 평가했다. 런던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英, 43년 만에 EU 버렸다… 세계 경제·정치 대혼돈

    英, 43년 만에 EU 버렸다… 세계 경제·정치 대혼돈

    정치생명 건 캐머런총리 결국 사의 2008년 금융위기 버금가는 ‘직격탄’ 新고립주의 가속·EU 위상 약화 영국민이 결국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를 선택했다. 영국이 EU 탈퇴를 선택하면서 국제 정치·경제 지형에 한번도 경험하지 않았던 대격변이 예상된다. 특히 브렉시트는 국제 경제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직격탄을 던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24일 영국 선관위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브렉시트 국민투표 개표 결과 탈퇴 51.9%, 잔류 48.1%로 최종 집계됐다. 전체 등록 유권자 4650만명 중 72.2%가 참가한 가운데 1741만여명이 ‘영국이 EU를 탈퇴해야 한다’는 데 투표했다. EU 잔류는 1614만명으로, 126만 9501표 차에 불과했다. 스코틀랜드 출신 찰스 맥길로이(33)는 “영국민이 탈퇴 후의 혼란보다 안정적인 현상 유지를 원한다고 생각했기에 EU 탈퇴는 상상도 못했다”며 결과에 놀라워했다. 이 같은 결과에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밀어붙였고 EU 잔류를 주장했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국민의 선택을 존중한다. 탈퇴 협상은 새로운 총리 아래에서 시작돼야 한다”며 사임 의사를 공식화했다. 영국은 1973년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한 이후 43년 만에 EU에서 이탈하기로 선택, EU 리스본 조약에 따라 EU 이사회와 2년간 탈퇴 협상에 들어간다. EU는 사상 처음으로 회원국 이탈 상황을 맞게 돼 회원국이 28개국에서 27개국으로 줄어들게 됐다. 세계화와 신자주유의의 수혜국인 영국의 EU 탈퇴는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주장하는 신고립주의, 보호무역주의와 일맥상통하는 것이어서 향후 국제 질서에서 새로운 흐름이 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영국의 EU 이탈은 다른 나라들에도 탈퇴를 부추기는 방아쇠가 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EU 위상이 약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영국은 독일, 프랑스 등과 함께 EU를 받쳐 온 세 축이다. EU 국내총생산(GDP)의 18%를 차지하고 EU 분담금도 독일 다음인 연간 182억 유로(약 31조 6000억원)를 낸다. 영국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세계 금융허브’인 런던의 위상도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런던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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