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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서린 기자의 잡식주의자] 지영씨의 생일이 만우절인 까닭은

    [정서린 기자의 잡식주의자] 지영씨의 생일이 만우절인 까닭은

    ‘흔해 빠진 얘기에서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노력.’ 소설의 요체란 이런 게 아닐까요. 인물을 벼랑 끝까지 몰아넣는 극적 사건, 세상에 다시 없을 캐릭터, 예상을 비껴가는 반전에 작가들이 공을 들이는 건 그 때문이겠죠. 그런데 이 소설, 참 희한합니다. 정반대의 길을 걷거든요. 인물은 지극히 평범하고 누구나 듣고 겪었을 이야기를 펼칩니다. 예상은 어긋나는 법이 없고요, 장면마다 찾아드는 건 기시감입니다.최근 핫한 소설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 얘기입니다. 지난해 10월 출간된 소설은 도서 판매 순위를 역주행하고 있습니다. 이달 초 금태섭 의원이 300권을 동료 의원들에게 돌렸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판매 부수가 2만 8000부까지 뛰었습니다. 대부분의 책이 출간 직후 반짝하고 사라지는 상황에서 수개월이 지나 외려 세를 불리는 것은 이례적입니다. 더구나 유명 작가에게 ‘청탁’한 ‘보장된 책’이 아닌 무명에 가까운 작가가 ‘투고’해 450대1의 경쟁률을 뚫고 간택된 작품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쯤 되면 이 책의 힘이 궁금해집니다. 82년 태어난 여아들에게 가장 많이 붙여진 이름 김지영에서 짐작하셨는지요. 소설은 82년생 김지영씨가 ‘평범하게 살아남기 위한’ 분투기를 그립니다. 하지만 일상의 사소한 순간까지 침투된 억압, 차별은 번번이 지영씨를 주저앉힙니다. 학원에서 귀가하는 밤 남학생에게 위협을 당하고 벌벌 떨며 집에 돌아온 그에게 아버지는 ‘어떻게 처신했기에…’로 시작하는 지청구부터 던집니다. 클라이언트 회사의 중년 부장은 ‘남자친구 있느냐. 골키퍼가 있어야 골 넣을 맛 난다’는 둥 19금 성희롱을 농이라고 던지고요. 고달프게 육아에 시달리다 커피 한 잔을 사 마시는 그에게 날아든 ‘맘충 팔자가 상팔자’란 말은 결국 그녀를 무너뜨립니다. 지영씨의 고백과 통계, 기사로 엮은 소설은 이 세대 여성의 삶을 그대로 옮긴 사회학 보고서로도 읽힙니다. 특출 난 사건, 매력적인 인물, 유려한 문장은 제쳐 뒀습니다. 하지만 다 아는 얘기를 너무 사소한 것 같아 말할 수 없는 부분까지 되짚어 줌으로써 여성들에겐 ‘간증에 가까운 공감’을, 남성들에겐 ‘이해를 기울이려는 노력’을 이끌어 냈습니다. 차이를 만들려는 노력에도 좌절을 거듭했던, 무력감에 휩싸였던 독자들은 ‘나는 느끼고 아팠지만 사회에선 알아주지 않았던 것을 짚어 줘 고맙다’고 했다고요. 원래 소설 초고의 제목은 ‘820401 김지영’이었습니다. 왜 지영씨의 생일은 만우절이었을까요. “남성들에게 김지영의 삶은 ‘이게 사실일까…’ 하고 느껴질 테고 김지영보다 더 나쁜 상황을 겪은 여성들에게는 ‘이렇게 운이 좋다니…’ 하고 느껴질 거예요. 어느 쪽에서든 김지영의 삶은 과장이고 거짓말 같겠다 싶어서 생일을 만우절로 정했죠.”(조남주 작가) 불행한 것은 김지영의 삶이 현재는 뺄 것도 보탤 것도 없는 우리의 현실이라는 겁니다. 작가는 “김지영씨에게 정당한 보상과 응원이, 더 많은 선택지가 주어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작가의 바람이 실현될 때 김지영씨의 삶은 ‘진정한 거짓말’이 되겠죠. 그때 ‘무수한 김지영씨’의 딸들은 더 높고 더 큰 꿈을 꾸게 될 테고요. rin@seoul.co.kr
  • 진구 “인간답지 않은 일 인간답게 하는 역 표현…영화표 값 아깝지 않은 배우 되고 싶어요”

    진구 “인간답지 않은 일 인간답게 하는 역 표현…영화표 값 아깝지 않은 배우 되고 싶어요”

    “원톱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요. 아직 100% 자신감이 없어 좀 민망할 것 같아요. 3~4년 정도 내공이 쌓이면 어른 냄새 나는, 표값이 아깝지 않은 배우가 돼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때라면 저 혼자 나오는 포스터도 찍어 보고 싶습니다.”●누군가의 이야기 연기해 관객 웃길 자신 없어 배우 진구(37)가 29일 개봉하는 범죄 오락물 ‘원라인’으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연평해전’ 이후 2년 만이다. 그사이 안방극장에서 ‘태양의 후예’의 서대영 상사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기도 했고, 후속 드라마 ‘불야성’으로는 쓴맛을 보기도 했던 그다. 1990년대 중반을 배경으로 한 ‘원라인’에서는 일명 작업 대출 사기의 베테랑 장 과장을 연기한다. 사기에 재능이 있는 대학생 민재(임시완)를 발굴해 업계의 샛별로 키우는 역할이다.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을 울리는 저열한 사기는 치지 않는다는 원칙을 견지하는 인간적인 매력을 갖춘 캐릭터다. “양경모 감독님을 처음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보니 저를 저보다 더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이었어요. 함께하면 제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연기가 나오겠다 싶었죠. 감독님만 믿고 작품을 선택한 것은 봉준호 감독님의 ‘마더’, 조근현 감독님의 ‘26년’을 포함해 세 번째예요. 감독님 말씀을 좇아 평소 쓰는 말투와 동작들을 장 과장에 그대로 녹였는데 인간답지 않은 일을 인간답게 하는 재주가 있는 캐릭터가 잘 표현된 것 같아요.” 그간 묵직한 작품과 캐릭터를 주로 소화했다면 최근 밝은 터치의 작품도 조금씩 소화하고 있는 중이다. ‘원라인’도 무척 경쾌한 느낌인데, 진구는 코미디 연기는 아직 버겁다고 털어놨다. “데뷔 초 코미디 연기를 한 작품의 결과가 좋지 않아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아요. 일상생활에서는 남들을 재미있게 할 자신이 있는데 누군가의 이야기를 연기해 관객들을 웃길 자신이 없어요.” 임시완과 처음 호흡을 맞춘 그는 피규어, 만화책, 애니메이션, 블록버스터 영화를 좋아하는 등 둘 다 소년 취향이라 이야기가 잘 통했다며 웃었다. “시완이를 보면 제 옛날 생각이 나더라고요. 무모할 정도로 대본을 연구하며 자신을 혹사해요. 즐기면서 하는 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좋은 것 같다고 이야기해 줬어요.” ●낮은 계단으로 천천히 주변 구경하며 오를 것 그런 조언을 해줄 수 있었던 것은 그런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신인 시절 2년 정도 조바심을 내며 오디션만 70~80번 봤어요. 모두 떨어졌죠. 자포자기 심정으로 도전했다가 붙은 게 ‘비열한 거리’였어요. 밤새도록 캐릭터를 연구해 가면 늘 혼났어요. 비우는 게 좋다는 것을 알게 됐죠. 연기하며 감독님에게 욕먹은 작품은 그때가 마지막이었어요. 사실 지금도 100% 즐기지는 못해요. 그래도 ‘마더’ 때부터는 어느 정도 비우게 됐던 것 같아요. 감독님을 밑고 모든 것을 맡겼더니 숙제를 해가지 않았는데도 성적은 쑥쑥 올라가는 느낌이랄까요.” 드라마 ‘올인’에서 이병헌 아역으로 덜컥 데뷔한 뒤 벌써 연기 생활 15년째. 단역과 조연을 거쳐 주연 반열에 올랐지만 화면의 정중앙보다는 주인공 옆에 서는 게 익숙하다. 하지만 급할 게 없다고 했다. “데뷔 시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높고 좋은 위치에 올라와 있는 것은 확실해요. 천천히 낮은 계단으로 올라왔는데 이 정도까지 왔죠. 앞으로도 천천히 천천히 주변 구경을 하며 올라가려고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믿고 보는 ‘흥행 요정’ 알고 보니 ‘매력 천사’

    믿고 보는 ‘흥행 요정’ 알고 보니 ‘매력 천사’

    지난해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앳되고 깜찍한 군인으로 ‘아기 병사’라는 별명을 얻었던 김민석(27). ‘닥터스’에서 수막종에 걸려 눈물의 삭발을 하는 의사로 눈도장을 찍더니 최근 3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종영한 ‘피고인’에서는 교도소 막내이자 반전의 키를 쥔 주인공으로 급성장했다.28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이번 작품은 30~40대는 물론 50대 시청자 분들도 감정 이입을 많이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드라마에서 박정우(지성)와 교도소 동기인 이성규 역을 맡은 그는 재판에 가서도 벌벌 떨던 순수한 캐릭터였지만 아내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박정우가 자살을 하려고 하자 무표정한 얼굴로 “내가 했는데 왜 형이 죽어요”라고 말한다. 6회 마지막을 장식한 소름 돋는 ‘반전 엔딩’으로 시청률은 급상승했고 그의 존재감도 급상승했다. “그 장면 하나로 인터넷부터 주변까지 난리가 났어요. ‘태양의 후예’에 처음 나왔을 때나 ‘닥터스’에서 머리를 밀었을 때보다 더 폭발적인 반응이었죠. 지성 선배와 감독님은 그 장면이 섬뜩하게 끝났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저는 말은 서늘하고 조근조근하게 하되 박정우가 죽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눈으로 표현했죠.” 출연작마다 흥행에 성공해 ‘흥행 요정’이라는 별명까지 붙은 그는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시놉시스를 읽다가 잠이 오느냐 안 오느냐일 정도로 전체적으로 재미있는 작품을 선택한다”며 웃었다. 부산 출신인 김민석은 ‘슈퍼스타 K3’에서 꽃미남 ‘횟집조리사’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아이돌 연습생을 거쳐 tvN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 밴드’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했다. “어릴 때부터 할머니와 단둘이 살았는데 형편이 여의치 않아서 고1 때부터 주방 보조로 5년간, 횟집에서 2~3년간 일한 경험이 있어요.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하고 많은 일을 겪어서 그런지 어려운 무명 시절도 잘 견딜 수 있었어요. 원래 가수를 지망했지만 드라마 촬영장에서 감독님에게 ‘오케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의 희열을 잊을 수가 없어서 연기를 시작했죠.” 반항적이고 개성적인 외모와 시원시원한 언변을 지닌 그는 “연기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할머니에게 어떻게 효도할지가 더 고민”이라고 말하는 철든 손자이기도 하다. 20대 배우 기근 현상에 시달리는 연예계에서 그는 모처럼만에 될성부른 신인으로 꼽힌다. “‘피고인’으로 저에 대한 편견과 한계를 깨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린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해요. 근력 운동을 할 때 한번에 무거운 것을 들 수 없듯이 천천히 무게를 올리면서 저다운 연기를 하다 보면 언젠가 주인공이라는 무게도 감당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구로 고척돔 먹자골목 히트 예감

    구로 고척돔 먹자골목 히트 예감

    서울 구로구의 ‘랜드마크’인 고척스카이돔이 지난해 11월 개장 1주년을 맞았다.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 통계에 따르면 1년간 고척스카이돔을 찾은 누적 관객만 102만 2000명에 이른다. 서울이 연고인 넥센 히어로즈 프로야구단의 홈구장으로 활용되면서 프로야구 경기가 80여회 열렸고 각종 문화 행사가 개최됐다. 하지만 인근의 먹자골목 상권은 쉽사리 살아나지 않았다. 구로구가 주도적으로 상권 활성화에 나선 이유다.구로구가 상징조형물 설치, 상가 종합 안내판 마련 등 고척돔 먹자골목 상권 활성화에 나섰다. 구 관계자는 “지역의 랜드마크가 된 고척스카이돔 건너편에 있는 먹자골목에 활력을 불어넣고, 야구 관람객과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지역 명소로 조성하기 위해 상권 활성화 사업을 전개했다”고 28일 밝혔다. 고척동 먹자골목에는 200여개의 상점이 있다. 인근에 동양미래대학이 있어 분식집, 삼겹살집 등 대학생들이 즐겨 찾는 음식점이 많다. 고척스카이돔이 완공된 2015년 이후에는 ‘치맥’(치킨과 맥주) 등 야구 관람객들을 위한 점포가 늘어나고 있다. 우선 구로구는 오는 31일 개막하는 프로야구 시즌에 맞춰 먹자골목 안내 상징조형물 설치 공사를 마무리했다. 길 건너편에서도 먹자골목임을 알 수 있도록 크기와 디자인을 신경 썼다. 고척스카이돔의 상징성과 지역 이름을 살려 고척동의 ‘ㄱ’ 형태에 방망이를 든 핫도그 히트보이의 캐릭터를 더했다. 상가 종합 안내판도 마련했다. 먹자골목 중간에 있는 삼거리공원에는 포수 마스크를 형상화한 이색적인 조형물을 설치했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고척동 먹자골목이 야구팬들에게 더욱 알려져 상권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한보름 ‘맛 좀 보실래요’ 출연 확정 “안정적 연기+눈에 띄는 미모”

    한보름 ‘맛 좀 보실래요’ 출연 확정 “안정적 연기+눈에 띄는 미모”

    배우 한보름이 ‘맛 좀 보실래요’에 출연한다. 오는 5월 방송되는 SBS 새 일일드라마 ‘맛 좀 보실래요?’에 배우 한보름이 캐스팅을 확정지었다. ‘맛 좀 보실래요?’는 현실적인 인물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로 내 이야기 같고, 내 가족의 이야기 같은 유쾌 발랄 가족 통속극이다. 한보름은 정준후의 이복 여동생 정주리를 연기한다. 정주리는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자란 늦둥이 막내딸로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은 다 갖고 마는 철부지 공주 캐릭터. 빼어난 외모와 몸매로 남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가 하면, 첫 눈에 반한 남자의 마음을 얻을 때까지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당돌함까지 지닌 인물로 드라마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어갈 예정이다. 또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이태란, 류진, 심지호 등과 호흡을 맞추며 팔색조 매력을 발산한다. 드라마 관계자는 “한보름은 안정적인 연기력은 물론이고 눈에 띄는 미모와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배우다. 극 중 정주리가 가진 당돌하고 당찬 매력을 통통 튀는 연기로 잘 표현해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보름은 KBS2 드라마 ‘드림하이’로 데뷔해 ‘주군의 태양’, ‘모던 파머’, ‘다 잘 될 거야’ 등 다양한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얼굴을 알렸다. 또한 국내뿐 아니라 중국 영화 ‘헤밍웨이’와 ‘위기의 여행’에서 여주인공으로 활약한 바 있다. ‘맛 좀 보실래요’는 ‘사랑은 방울방울’ 후속으로 오는 5월 첫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아침마당 김완선 “예술영화 찍었다” 자전적 영화로 배우 데뷔

    아침마당 김완선 “예술영화 찍었다” 자전적 영화로 배우 데뷔

    가수 김완선이 영화 배우로 데뷔한다. 김완선은 28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 출연해 “작년 11월 초부터 첫 영화를 찍었다. 예술영화다. 해외로 출품된 제목은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다. 한국 개봉작 제목은 미정이다. ‘봄’을 연출한 조근현 감독이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완선은 “제 캐릭터와 제가 살아온 삶이 영화에 반영이 많이 됐다. 그렇다고 꼭 저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영화 출연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만약에 하게 되면 조근현 감독과 해 보고 싶었다. 죽기 전에 해 보고 싶었는데 실제로 일어났다. 상상도 못했다”며 기뻐했다. “가수와 영화 중 뭐가 더 잘맞느냐”는 질문에는 “가수는 제가 오랫동안 해온 거고, 영화는 제가 정말 해보고 싶었고 처음 하는 거니까 조금 더 재밌다”라고 답했다. 한편 김완선은 SBS ‘불타는 청춘’을 통해 예능인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입대 전 ‘별’ 따기… 방송가 캐스팅 전쟁

    입대 전 ‘별’ 따기… 방송가 캐스팅 전쟁

    “한 작품이라도 더 찍자”… 드라마 주연 러브콜 쇄도‘입대 전 한 작품이라도 더!’ 올해 톱스타들이 줄줄이 군 입대를 앞둔 가운데 방송계는 요즘 캐스팅 대란을 겪고 있다. 방송사마다 드라마 숫자는 늘어나는데 남자 주인공을 맡을 만한 20대 배우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입대 직전까지 톱스타들을 향한 러브콜은 끊이지 않는다. 배우들도 2년간의 공백기를 앞두고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자 입대 전 작품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연내 군 입대를 앞둔 남성 톱스타는 줄잡아 7~8명 선으로, 모두 미니시리즈 주연을 꿰찰 만큼 국내외에 막강한 팬덤을 가진 배우들이다. 상반기에는 이들의 입대 전 마지막 작품들이 쏟아진다. 가장 먼저 유아인이 다음달 7일 첫 방송되는 tvN 금토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어깨 골종양 판정을 받은 그는 지난 15일 입대를 위한 4차 재검을 받을 정도로 확고한 군 복무 의지를 밝힌 상태다. 그가 각종 논란을 예상하고도 입대 전 ‘시카고 타자기’를 선택한 것은 제작사의 끊임없는 러브콜도 있었지만 극중 캐릭터가 반항적이고 개성적인 그의 이미지와 부합하기 때문이다. 그가 맡은 한세주는 까칠하고 예민하나 대외적으로는 세련된 매너와 젠틀한 모습을 뽐내는 인물이다. 천재적인 재능으로 써내는 작품마다 큰 성공을 거두지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슬럼프로 단 한 문장도 쓰지 못하며 절망에 빠지게 된다.중국은 물론 동남아시아에서 인기가 높아 차세대 한류 스타로 부상 중인 지창욱도 5월 새 드라마로 돌아온다. 지난해 tvN 드라마 ‘THE K2’에 이어 영화 ‘조작된 도시’의 흥행을 이끈 그는 드라마 한 편에 더 출연해 입대 전 쐐기를 박는다는 계획이다. 그는 ‘사임당, 빛의 일기’ 후속으로 방송 예정인 SBS 새 수목 드라마 ‘이 여자를 조심하세요’에서 변호사 노지욱 역을 맡아 한지민과 호흡을 맞춘다. 소속사 관계자는 “입대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배우 스스로 군대 가기 직전까지 작품을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드라마 ‘미생’, 영화 ‘변호인’ 등으로 아이돌 가수에서 주연급 연기자로 자리잡은 임시완도 입대를 앞두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29일 개봉하는 영화 ‘원라인’에서 주인공을 맡아 신종 금융 사기꾼으로 변신하고, 현재 촬영 중인 사전 제작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에서는 고려 야누스 군주 왕원 역에 도전하는 등 기존의 바른 청년 이미지에서 탈피할 예정이다. 2015년 SBS 연기대상에 빛나는 주원은 5월 방영 예정인 SBS 로맨틱 사극 ‘엽기적인 그녀’로 돌아온다. 주원은 지성과 미모를 다 갖춘 조선표 ‘완벽남’ 견우 역을 맡아 데뷔 이후 첫 사극에 도전한다.한류 스타 양대 산맥인 이민호와 김수현도 올해 군 입대를 앞두고 마지막까지 팬들을 만난다. 지난 1월 말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을 마친 이민호는 다음달 3일 방송하는 다큐멘터리 MBC 스페셜 ‘DMZ, 더 와일드’에 프레젠터로 나서고, 영화 ‘리얼’ 촬영을 마친 김수현도 드라마 출연을 검토 중이다. 28일 육군 현역으로 입대하는 서인국은 하루 전날인 27일 팬들에 대한 미음을 담은 신곡 ‘함께 걸어’가 담긴 디지털 싱글 앨범을 발표했다. 한편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출연이 자유로운 군필 스타들의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다. 송중기, 유승호, 박서준, 이동휘 등이 대표적으로 이들에게 영화와 드라마 출연 제의가 잇따르는 것. 군 복무를 마친 윤균상은 신인급이지만 MBC 50부작 월화 드라마 ‘역적’의 주인공을 꿰찼다. 한 방송사의 스타 PD는 “현재 주연급 배우 기근으로 극심한 캐스팅 대란에 시달리는 것은 안전한 투자를 위해 한류 스타들에게 캐스팅이 쏠리고 라이징 스타들을 키우지 않은 결과”라며 “지금이라도 다양한 작품에서 신인급 연기자들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누가 ‘프링글스 아저씨’의 당선을 막았나

    강경 민주파 ‘직선제 부결’ 탓 홍콩 행정장관(대통령 격) 간접선거에서 지난 26일 당선된 캐리 람의 별명은 ‘철의 여인’이다. 낙선한 존 창의 별명은 ‘프링글스 아저씨’다. 둘 다 렁춘잉 현 행정장관 밑에서 중책을 맡았다. 람은 총리 격인 정무사 사장으로 내치 전반을 담당했고 존 창은 경제를 책임지는 재정사 사장을 지냈다. 두 사람 모두 친중파였지만 람은 정무사의 주요 업무였던 우산혁명 진압을 지휘해 강경 친중파로 불렸다. 반면 콧수염에 얼굴이 둥글어 유명 과자 캐릭터처럼 생긴 창은 정치 현안에서 한 발짝 물러서 있어 온건 친중파로 분류됐다. 홍콩 시민 대다수는 중국 정부로부터 노골적인 지지를 받는 람 후보보다 창이 당선되길 바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람의 지지율이 20%대에 머문 반면 창의 지지율이 50%를 넘어선 것이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홍콩 시민에겐 행정장관을 뽑을 권리가 없었다. 홍콩 시민에게서 ‘프링글스 아저씨’를 뽑을 권리를 박탈한 세력은 누구일까? 본질적인 책임은 홍콩의 이탈을 막으려는 중국에 있지만 직접적 원인은 홍콩의 자치와 독립을 부르짖는 강경 민주파 의원이 2015년 6월 중국이 마련한 직선제안을 부결시킨 데서 찾아야 한다. 당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는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선거안을 만들어 홍콩 입법회(국회 격)에 보냈다. 친중국 인사로 후보를 제한하는 ‘반쪽 직선제’였다. 홍콩 민주 진영은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며 중국안을 받아들이자는 온건파와 “절대 불가”를 외치는 강경파로 나뉘었다. 결국 강경파 주도로 입법회에서 직선제 선거안을 부결시켰다. 화가 난 중국은 “간선제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며 향후 직선제 논의마저 봉쇄해 버렸다. 강경 민주파의 ‘오버 액션’은 지난해 11월 입법회 개원 때도 드러났다. 홍콩 유권자는 당시 입법의원 지역구 선거(총 35석)에서 민주파에 역대 최다인 21석을 안겨줬다. 그러나 개원 선서에서 강경파 청년 의원 4명이 중국에 대한 충성을 거부하고 홍콩 독립을 외쳤다. 이들은 즉각 제명됐다. 격분한 중국 전인대는 그동안 묵혀뒀던 ‘법률 해석권’을 발동해 홍콩의 사법 자치마저 제한해 버렸다. 강경 민주파는 대중국 투쟁으로 홍콩 내 반중국 감정을 크게 확산시키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홍콩 시민이 마땅히 누려야 할 자치는 오히려 쪼그라들었다. 강경파가 중국이 보낸 ‘트로이 목마’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나오는 이유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3말4초’ 전국은 하얀 꽃대궐… “우리 벚꽃축제 보러 오세요”

    ‘3말4초’ 전국은 하얀 꽃대궐… “우리 벚꽃축제 보러 오세요”

    3월 말 제주 왕벚꽃축제부터 4월 초 서울 여의도 벚꽃 축제까지. 지방자치단체들이 봄을 알리는 벚꽃축제 준비에 한창이다. 진해 군항제가 가장 유명한 벚꽃축제이지만, 지자체들은 저마다 “우리 벚꽃축제가 최고”라고 말한다. 가장 먼저 봄이 오는 남쪽 땅 제주도에서 강원도까지 전국을 수놓을 벚꽃축제를 꼼꼼히 따져 보고 봄나들이를 떠나 보자. 벚꽃과 함께 푸른 바다를 감상하거나 호수를 낀 지방도를 드라이브하며 벚꽃을 즐길 수 있는 등 축제마다 지역적 특성이 더해져 골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제주 왕벚꽃축제 제주 왕벚꽃축제는 ‘왕벚꽃 자생지, 제주에서 펼치는 새봄의 향연’이라는 주제로 오는 31일부터 4월 9일까지 10일간 제주 왕벚꽃 명소에서 펼쳐진다. 제주가 자랑하는 왕벚꽃 명소는 애월읍 장전리, 전농로, 제주대 입구 등 3곳이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김찬수 소장은 “왕벚나무는 다른 벚나무에 비해 꽃잎은 그다지 크지 않지만, 꽃자루 하나에 꽃이 여러 개 달려 화려하고 나무 자체가 크다”며 “다른 지역도 왕벚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지만 제주시가 왕벚나무의 자생지라는 사실을 알리고자 왕벚꽃축제를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사 기간을 10일로 길게 잡은 것은 왕벚꽃 개화 시기의 차이 등 제주의 지리적 특수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다. 31일은 애월읍 장전리에서 개막 행사가 열리고 이어 노래자랑, 전통놀이, 지역특산품 전시 판매 등이 3일간 펼쳐진다. 4월 1일과 2일에는 전농로에서, 8일과 9일에는 제주대 입구에서 왕벚꽃을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축제 중에 왕벚나무 자생지의 가치 제고를 위한 ‘왕벚꽃 심포지엄’도 열린다. ●진해 군항제 우리나라 벚꽃축제를 대표하는 경남 진해 군항제는 오는 31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4월 10일까지 창원시 진해구 일원에서 열린다. 도시 전체가 벚꽃 36만 그루로 뒤덮인 장관은 진해군항제의 자랑이다. 일반인 출입이 제한된 해군사관학교,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등의 숨겨진 벚꽃 명소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도 진해군항제의 매력이다. 군부대 내 벚나무는 관리가 잘된 데다 사람들 손을 덜 타 시내 벚나무보다 더 크고 꽃도 풍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령 수십 년 된 아름드리 벚나무가 하천을 따라 심어진 여좌천 일대 850m는 벚꽃과 LED 조명이 어우러진 ‘별빛거리’로 꾸며진다. 한밤중 오색 조명을 받아 분홍빛으로 짙게 물든 벚꽃은 놓쳐서는 안 된다. ‘축제 속 축제’로 자리잡은 진해 군악의장 페스티벌은 4월 7일부터 9일까지 진해공설운동장 일대에서 볼 수 있다. 육·해·공·해병대 군악의장대 600여명이 참가한다. 창원시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주차 공간을 많이 확보해 주말에도 승용차의 시내 진입을 막지 않을 계획이다. 해군교육사령부는 군항제 55년 역사상 처음으로 영내 공간을 주차장으로 제공한다.●제천 청풍호 벚꽃축제 충북 제천은 내륙 분지라 벚꽃이 늦게 개화하는 지역이다. 이 때문에 청풍호 벚꽃축제는 해마다 마지막 벚꽃을 감상하기 위해 전국에서 20만명 이상이 찾는다. 이번 청풍호 벚꽃축제는 4월 7일부터 3일간 진행된다. 청풍호 벚꽃길은 길고 아름답다. 길이가 14㎞이다.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청풍호와 절경을 품은 금수산이 벚꽃과 조화를 이루며 천혜의 장관을 연출해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이장규 제천시 문화예술과장은 “청풍호 주변은 경관이 워낙 뛰어난데, 벚꽃까지 피니 얼마나 아름답겠느냐”며 “지방도를 따라 천천히 운전하며 벚꽃을 감상하다 보면 자연스레 힐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축제 기간 청풍문화재단지에서 전통예술공연이 진행되고 야간 벚꽃레이져쇼, 남사당 줄타기 공연 등도 볼 수 있다. 청풍호 벚꽃축제가 열리는 청풍면 물태리 인근에는 비봉산 모노레일, 옥순봉, 번지점프, 문화재단지, 정방사, 솟대공원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풍부하다.●강릉 경포벚꽃잔치 강원 강릉시 ‘경포벚꽃잔치’는 4월 6일부터 12일까지 경포대에서 열린다. 올해는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이벤트와 함께할 수 있다. 관동팔경 중 하나로 국가지정 문화재 ‘명승 108호’인 경포대와 경포호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3.6㎞의 아름다운 벚꽃길은 황홀하다. 천나영 시 축제담당은 “벚꽃과 함께 호수와 바다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벚꽃축제는 경포벚꽃잔치가 유일할 것”이라며 “축제 기간에 인근 아이스하키경기장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이벤트로 국제 아이스하키대회도 볼 수 있다”고 자랑했다. 주행사장인 경포대에서는 천연염색, 전통매듭, 자연물공예 등의 예술체험과 투호, 윷놀이 등의 전통체험, 커피체험, 화전놀이 등이 펼쳐진다. 남항진 솔바람다리에서 출발해 경포대 행사장으로 도착하는 바우길 걷기 행사와 행글라이더를 활용한 벚꽃축하 하늘쇼도 진행된다. 또한 경포대 일원에서는 봄나들이 온 ‘장자마리’와 함께하는 경포벚꽃 SNS인증샷 이벤트도 한다. 선착순으로 에코백을 증정한다. 장자마리는 강릉단오제 때 행하는 강릉관노가면극의 등장인물이다.●정읍벚꽃축제 전북 정읍벚꽃축제는 ‘벚꽃비 내리는 정읍! 벚꽃향愛 물들다’를 주제로 오는 4월 7일부터 12일까지 정읍천변 일원에서 열린다. 정읍벚꽃축제의 경쟁력은 축제 기간에 걷기 좋은 거리를 운영한다는 것. 정읍시는 4월 8일과 9일 이틀 동안 각각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벚꽃로의 정주교~정동교 1.2㎞ 구간을 걷기 좋은 거리로 지정하고 차량을 전면 통제한다. 이 구간에서 버스킹 공연과 버블쇼, 피에로 풍선마임, 석고마임 등 각종 행사가 진행된다. 각종 체험부스, 쌍화차·떡메치기 등 간식먹거리 부스, 농·특산물 판매부스 등 가족 단위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부대시설도 갖춰질 예정이다. 축제 시작 전인 4월 1일부터 16일까지 벚꽃 야간경관 조명이 설치돼 벚꽃과 빛이 어우러지는 색다른 벚꽃투어도 즐길 수 있다. 전북도 예술인들의 한마당 큰잔치인 제56회 전라예술제와 자생차 페스티벌 등 굵직한 행사가 동시에 진행된다. ●서울 벚꽃축제 4월 1일부터 9일까지 하는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는 왕벚나무 1886그루를 비롯해 진달래, 개나리, 철쭉, 조팝나무, 말발도리 등 13종 8만 7859그루의 봄꽃을 감상할 수 있다. 시민들은 ‘여의도 벚꽃축제’로 알고 있지만 정확한 행사명은 ‘봄꽃축제’다. 축제 기간 전문예술인들의 기획공연과 시민재능기부 공연, 예술체험 등이 펼쳐진다. 최소정 영등포구 축제 지원담당은 “다른 꽃축제들은 오히려 먹거리나 특산물 판매가 주를 이루지만 여의도 봄꽃축제는 꽃과 문화행사로만 구성된다”며 “깨끗한 행사장에서 봄의 향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축제”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열리는 ‘송파 석촌호수 벚꽃축제’는 벚꽃과 석촌호수의 자연환경이 어우러지는 축제이다. 다양한 문화예술공연, 전통예술공연, 음악회 등이 열린다. 벚꽃을 테마로 한 그리기와 사진전도 진행된다. ●과천벚꽃엔딩축제 경기 과천에서는 벚꽃엔딩축제가 다음달 8일부터 5일간 열린다. 과천시와 서울대공원, 서울랜드, 렛츠런파크, 국립과천과학관 등 5개 기관이 올해 처음 공동 참여한다. 이번 축제는 벚꽃1~4길 4개 구간으로 나뉘어 각 기관이 준비했다. 과천시가 주관하는 벚꽃3길(대공원역~중앙공원 구간) 축제는 8~9일에 열린다. 첫날 개막식을 장식할 중앙공원 축하 공연에 이어 줄타기보존회, 경기소리보존회 등의 대동가극단 공연이 축제 분위기를 띄운다. 축하공연 후에 펼쳐지는 불꽃놀이가 기대된다. 둘째 날에는 어쿠스틱 밴드, 마임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길거리 공연이 펼쳐진다. 렛츠런파크의 화려한 조명과 벚꽃이 만들어 내는 로맨틱한 야간 산책길, 피아노 선율과 함께하는 서울대공원 벚꽃동산, 서울랜드의 귀여운 캐릭터 친구들이 함께하는 이벤트도 있다.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전국종합
  • 우디·니모·도리… 픽사 스타들 탄생기

    우디·니모·도리… 픽사 스타들 탄생기

    카우보이 인형 우디 보안관과 우주 전사 장난감 버즈라이트이어, 복실복실 귀여운 몬스터 설리와 외눈박이 마이크, 호기심 많은 아기 물고기 니모와 모태 건망증 도리의 탄생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의 3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이 다음달 15일부터 8월 8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픽사는 ‘토이 스토리’ 시리즈와 ‘니모를 찾아서’, ‘몬스터 주식회사’, ‘월·E’, ‘업’, ‘인사이드 아웃’, ‘도리를 찾아서’ 등 독창적인 예술성과 최첨단 컴퓨터 기술을 합쳐진 작품들로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다. 북미 시장을 기준으로 애니메이션 역대 흥행 톱 10에 ‘도리를 찾아서’(1위) 등 무려 네 편을 올려놓고 있다. 픽사는 경영, 대중 예술, 과학의 혁신가들이 의기투합한 결과물이다. 루카스필름의 컴퓨터 관련 부서를 인수한 스티브 잡스가 애니메이터 존 라세터, 컴퓨터 공학자 에드 캐드멀과 손잡고 1986년 설립했다. 1990년대에 접어들어 본격적으로 장편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1995년 존 라세터가 연출한 첫 작품 ‘토이스토리’에서부터 애니메이션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이번 특별전은 완성된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순간이 아니다. 존 라세터의 말처럼, 예술이 과학기술의 발전을 이끌고, 과학기술이 예술에 영감을 불어넣는 과정을 만날 수 있다.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완성시키기 위해 픽사의 아티스트들이 수년간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함께 연구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버전으로 완성되어 가는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다. 이를 위해 픽사 아티스트들이 직접 빚어낸 핸드 드로잉, 파스텔 스케치, 페인팅, 3D(3차원 입체) 캐릭터 모형 등 450여점이 준비됐다. 하나하나가 예술 작품에 다름 아니다. 이번 특별전은 픽사의 창의적인 예술성을 높이 평가한 미국 뉴욕현대미술관이 2005년 개최했던 ‘픽사 20년전’을 바탕으로, 이후 새로운 작품들을 보강한 콘셉트이다. 평일에는 하루 네 차례, 주말에는 두 차례 도슨트(해설)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관람료 9000~1만 3000원. (02)325-1077.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보안관’ 이성민 “영화 위해 보트 운전면허 취득했다”

    ‘보안관’ 이성민 “영화 위해 보트 운전면허 취득했다”

    배우 이성민이 영화 ‘보안관’을 위해 노력한 점들을 밝혔다. 27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영화 ‘보안관’(감독 김형주)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김형주 감독과 배우 이성민, 조진웅, 김성균이 자리했다. 극 중 유도선수 출신 전직 형사 ‘대호’ 역을 맡은 이성민은 “힘을 좀 쓸 줄 아는 인물이다 보니까 운동을 좀 많이 했다. 유도복을 입고 운동 좀 했다”며 그간 캐릭터 연구를 위해 노력했던 점을 언급했다. 또한 “영화 배경이 부산 기장이다 보니까 바다에서 해상 추격 장면도 있어서 보트를 운전해야 했다. 그래서 보트 운전면허도 땄다. 구릿빛 피부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극 중 이성민의 조수 ‘덕만’ 역을 맡게 된 김성균 또한 “이번에 저는 버스 대형 운전면허를 취득했다. 10시간 교육 이수를 하고, 특혜 없이 정정당당하게 100점 만점을 받고 땄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 ‘보안관’은 부산 기장을 무대로 동네 보안관을 자처하는 오지랖 넓은 전직 형사(이성민 분)가 서울에서 내려온 성공한 사업가(조진웅 분)를 홀로 마약사범으로 의심하며 벌어지는 로컬수사극이다. 오는 5월 개봉. 사진제공=연합뉴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시카고 타자기’ 양진성, 대본 인증샷도 깜찍 “떨려 잠도 못 자”

    ‘시카고 타자기’ 양진성, 대본 인증샷도 깜찍 “떨려 잠도 못 자”

    배우 양진성이 ‘시카고 타자기’에서 연기 변신을 기대케 하고 있다. 양진성은 tvN ‘시카고 타자기’에서 무속인의 딸 마방진 역으로 엉뚱 발랄한 매력과 동시에 기미독립선언문을 능가하는 독특한 만연체를 구사, 강렬한 존재감을 일으킬 예정이다. 그는 첫 촬영 인증샷과 함께 소감을 전해 눈길을 모았다. 최근 공개한 사진 속 양진성은 알이 큰 안경과 러블리한 단발 헤어스타일로 변신, 그녀만의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이처럼 캐릭터 몰입을 위해 외모부터 마방진으로 분한 그녀는 손에서 대본을 한시도 놓지 않고 사소한 제스쳐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해 양진성 표 마방진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또한 양진성은 “이번 작품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마방진이란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이런 매력적인 캐릭터를 또 만나 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다. 첫 촬영을 앞두고 떨리는 마음에 잠도 잘 오지 않았지만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드릴 생각에 설렜다.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는 작품 될 수 있도록 매 촬영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첫 촬영 현장부터 통통 튀는 매력으로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로 등극한 양진성은 이어지는 촬영에서도 밝은 미소를 잃지 않고 흔들림 없는 연기를 소화해내며 많은 스태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유진모의 테마토크] ‘프리즌’, 감옥에 빗댄 현실 혹은 그(‘세상’의) 이면

    [유진모의 테마토크] ‘프리즌’, 감옥에 빗댄 현실 혹은 그(‘세상’의) 이면

    지난 23일 개봉돼 흥행 1위를 달리는 영화 ‘프리즌’(나현 감독, 쇼박스 배급)은 한 교도소를 지배하는 장기 복역수 익호(한석규)와 형사였던 신입 수감자 유건(김래원)이 의기투합해 대한민국을 장악할 범죄를 음모한다는 내용이다. 감옥의 폐쇄성과 그 내부의 권력 구조를 비틀고, 여기서 파생될 허점은 디테일을 촘촘하게 살려 현실감의 환시로 재편함으로써 제거했으며, 현 시국의 혼란이라는 타이밍의 도움을 받아 더욱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사회 고발 및 풍자의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거듭난 게 강점이다. 익호의 뒤를 봐주던 교도소장이 궁지에 몰리자 특별사면으로 익호를 추방(?)하려 한다. 죄수에게 특사는 최고의 특혜지만 익호에겐 왕관을 빼앗긴 채 국외로 추방당하는 ‘탄핵’이다. 밖에서 완전 범죄를 마친 죄수들은 직장인들이 귀가하듯 귀소한다. 혼돈의 현실을 향한 조소다. 수감자는 바깥세상에선 이방인이지만 동질감으로 소통이 편한 감옥에선 동족이다. 익호의 지배 이데올로기는 헌법이나 사회규범에 비해 매우 단순하고 쉬우니 수감자의 체질이 순응한다. 달리 경제활동을 안 해도 편하게 주식, 간식, 술, 담배, 레크리에이션 등을 즐길 수 있다. 유토피아는 최소한 그들에게만큼은 멀리 있는 것도, 환상도 아니었다. 각자 개성 넘치는 생동감이 살아 숨 쉬는 적지 않은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마치 멀티캐스팅의 블록버스터를 즐기는 듯한 다양하고 풍성한 재미를 제공한다. 익호는 합리적인 지도자와 극악무도한 범죄자, 그리고 과잉 에고이즘에서 비롯된 그릇된 낭만에 사로잡힌 자아 등의 다중인격을 지니고 있다. 그는 교도소장은 물론 말단 교도관에게도 서운치 않을 만큼의 뇌물을 뿌린다. 또 죄수와 그 가족의 경조사까지 일일이 챙겨 주는 등 ‘민심’을 다스리는 데 최선을 다한다. 아낌없이 베풀고 확실하게 신상필벌하며 진정한-최소한 감옥 내에서만큼은-통치자로서의 능력을 발휘한다. 또 다른 그의 통치 비결은 깡패도 오줌을 지릴 잔인한 폭력성이다. 반발하거나 걸림돌이 되는 자는 서슴없이 불구로 만들거나 죽인다. 그러나 자신의 ‘정치철학’에 순응하는 ‘국민’에겐 한없이 자애롭고 따뜻하다. 일부 강대국에서 실패한 프롤레타리아 독재 체제를 그는 범죄의 합리화란 역설을 통한 혁명으로 진행 중이다. 익호를 무너뜨리려는 신임 교정국장은 소통을 모르는 고위직 공무원이다. 고발하는 게 마땅하지만 교도소장을 압박해 익호의 세계를 와해시키는 데 집착한다. 출세와 안위에만 연연하는 직무유기다. 익호에게 다짜고짜 막말과 폭력을 휘두르는 행위는 직권남용이자 인격모독이다. 막상 익호의 부하들에게 잡히자 “살려 달라”고 애원하며 비로소 지위 뒤에 숨겼던 나약하고 치졸한 진면목을 드러내는 장면은 스트레스 해소용 장치다. 익호와 맞서는 깡패 창길은 권위주의(교도소장), 패권주의(익호), 실리주의(교도관)가 그득한 감옥 안에서 유일한 분리주의자다. 그 어느 이념에도 속하지 않은 채 명분이라는 확실한 신념만을 투철하게 실행하고자 하는 자기애가 강한 인물로 데카르트의 형이상학의 본질을 구성하는 3개의 원리 중 주관주의에 속한다. 권력의 외곽을 선택한 아웃사이더 혹은 아나키스트다. 익호의 오른팔에게 교란작전을, 또 익호에게 속임수를 쓰는 게 비겁하다고? 어차피 전쟁의 목적은 승리고, 역사는 이긴 자의 관점에서 기술된다는 승자독식의 일방통행을 향한 풍자적 메타포다.
  • “미완의 999처럼 나도 주인공도 영원한 꿈의 여행중”

    “미완의 999처럼 나도 주인공도 영원한 꿈의 여행중”

    터널 나온 도쿄행 기차서 영감 얻어 철이는 분신·메텔은 라틴어로 엄마 “영원한 생명을 얻고 싶냐고요? 저는 인간으로서 한정된 삶을 열심히 살고 싶어요. 영원히 살 수 있는 기계인간이 되면 삶을 대충대충 살게 되지 않을까요? 시간은 꿈을 배반하지 않으며, 꿈도 시간을 배반하지 않는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1980년대 TV 만화로 소개돼 인기를 끌었던 일본 만화 ‘은하철도 999’의 원작자 마쓰모토 레이지(79)가 26일 한국을 처음 방문해 팬들과 만났다. ‘은하철도 999’ 40주년 특별전이 꾸려진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다. 늦었지만 한국에 꼭 와 보고 싶었다는 그는 “어려서 후쿠오카에서 자랄 때 한국 친구들이 많이 있었고 집에 놀러 가 저녁을 먹기도 했다”고 인연을 설명했다. 미래의 우주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많이 그린 것과 관련해 그는 “어려서 시골에 살아서 밤하늘에 많은 별들을 볼 수 있었고 그 별 속에 무엇이 있는지 관심이 컸다”고 설명했다. 원래 꿈이 기계공학자였다는 그는 그러나, 형편이 어려웠던 부모님을 돕기 위해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고 돌이켰다. 또 자신의 꿈은 실제 기계공학자가 되어 로켓을 만들고 있는 남동생이 대신 이뤄줬다며 ‘우주전함 야마토’의 주인공 스스무는 동생에게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덧붙였다. “돈이 없었는데 만화 편집자가 기차표를 보내줘 간신히 도쿄에 갈 수 있었죠. 도쿄로 가는 기차가 터널을 통과해 밖으로 나왔을 때 우주 세계를 본 느낌이었어요. 저는 우주로 날아가고 싶었죠. 그때부터 은하철도 999를 머릿속에서 계속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때 기차를 타지 않았으면 저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겁니다.” 철이를 분신이라고 소개한 마쓰모토는 자신이 탄생시킨 수많은 캐릭터 중 메텔, 천년여왕, 에메랄다스와 하록 선장을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로 꼽았다. 특히 메텔에 대해서는 “라틴어로 엄마라는 뜻”이라며 “메텔은 소년 철이의 꿈이자 청춘이자 엄마”라고 설명했다. 마쓰모토는 ‘은하철도 999’를 최종 완결 짓지 않고 지금도 꾸준히 그리고 있다. “999라는 숫자는 끝없이 1000을 향해 다가가는 미완의 의미를 담고 있어요. 꿈에 도착하면 이야기가 끝나버리니까 계속 스토리를 만들며 언제나 꿈을 향해 달려가는 메텔과 철이를 그리고 싶어요. 영원한 여행을 지금 나도 하고 있고, 은하철도 999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별전은 오는 5월 1일까지 열린다. 글 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새 영화] ‘미스 슬로운’ , 워싱턴 로비전쟁 그린 정치 스릴러…채스테인 카리스마 압권

    [새 영화] ‘미스 슬로운’ , 워싱턴 로비전쟁 그린 정치 스릴러…채스테인 카리스마 압권

    오는 29일 개봉하는 ‘미스 슬로운’은 제시카 채스테인의 팬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작품이다. 그만큼 채스테인이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발휘한다. 또래보다 비교적 늦은 27세에 데뷔해 연기 경력이 불과 13년밖에 되지 않지만 ‘제로 다크 서티’, ‘인터스텔라’, ‘마션’ 등을 통해 최고의 존재감을 발산해 온 채스테인이다. 이 작품을 통해 채스테인에게 빠져드는 팬이 크게 늘어날 것 같다.‘미스 슬로운’은 미국 워싱턴DC 정가의 이면에서 벌어지는 로비 전쟁을 그린 정치 스릴러다. 한국에서는 합법 영역이 아닌 로비스트 이야기가 낯설 수 있겠으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법정 드라마에 가까운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한 법안을 통과시키거나 이를 저지하기 위해 의원들이 표를 뺏고 뺏기는 과정들이 첩보전처럼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채스테인은 승률 100%를 뽐내는 신화적인 로비스트 엘리자베스 슬로운을 열연한다. “신념 있는 로비스트는 이길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믿는다”고 말하는 그녀는 상대의 허를 찌르는 치밀한 전략과 탁월한 추진력, 자기편도 희생시키는 냉정함을 두루 갖춰 모두가 적으로 돌리기를 두려워하는 캐릭터다. 하루 16시간 일하고, 불면증에 시달리면서도 깨어 있는 동안은 정신을 맑게 하려고 각성제까지 복용한다. 평소 총기 규제에 대한 소신을 갖고 있던 그녀이지만 회사는 총기 규제 법안을 반대하는 측으로부터 일감을 따온다. 그러한 그녀 앞에 총기 규제 법안을 지지하는 회사의 대표 슈미트(마크 스트롱)가 나타나 “신념 있는 로비스트는 승리에만 연연하지 않는다”며 손을 내밀고, 슬로운은 편을 바꿔 막강한 자금력을 지닌 총기 옹호 측에 맞서게 된다. 슬로운이 회사 동료들에게 이직을 제안하는 장면은 톰 크루즈 주연의 ‘제리 맥과이어’를 떠올리게 하는데, 때마침 “제리 맥과이어라도 찍냐”는 대사가 튀어나와 웃음을 주기도 한다. 슬로운은 첫 장면에서부터 관객에게 선전포고한다. “(로비에서 승리하려면) 상대보다 한발 앞서서 회심의 한 방을 먼저 날려야 해요. 상대를 놀라게 만들되 상대에게 놀라선 안 돼요.” 막판 반전을 예상하지 못했다면 채스테인의 로비가 제대로 먹혀든 셈이다. 영화에서는 미국의 수정헌법 2조와 5조가 부연 설명 없이 자주 언급된다. 2조는 총기를 휴대할 권리를, 5조는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거부할 권리 등을 규정하고 있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1998)의 존 매든 감독이 연출했다. 15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클래식·무용

    [이주의 문화 레시피] 클래식·무용

    ●해설이 있는 오페라 ‘라보엠’ 토스카, 나비 부인과 함께 푸치니 3대 걸작 중 하나다. 구로문화재단과 서울오페라앙상블이 제작한 이번 무대에는 작곡가 푸치니 캐릭터가 등장해 주인공 미미와 로돌포의 사랑과 자신의 삶을 관객들과 대화하듯이 풀어낸다. 31일 오후 7시 30분·4월 1일 오후 4시, 서울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2만~5만원. (02)2029-1723. ●LDP 무용단 제17회 정기공연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는 ‘DV8 피지컬 시어터’ 댄서 출신 안무가 에릭 롱게, LDP 무용단의 김동규 대표가 각각 신작을 선보인다. 에릭 롱게는 인간의 욕망을 다양한 몸짓으로 표현한 작품을, 김동규는 정체성의 혼란, 소실, 재현을 주제로 한 ‘Look Look’을 선보인다. 31일~4월 2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3만~5만원. (02)3668-0007.
  • 권력자가 말하는 희망은 과연 올바른가

    권력자가 말하는 희망은 과연 올바른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권력에 대한 욕망과 갈등을 그린 연극 ‘왕위주장자들’이 무대에 오른다. 희곡 ‘인형의 집’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1828~1906)이 쓴 작품으로 서울시극단 창단 20주년을 기념해 154년 만에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다. ‘연극계 황금 콤비’라 불리는 김광보 서울시극단장이 연출을, 고연옥 작가가 각색을 맡았다. 2001년 첫 작업 이후 스무 번째 협업이다. 두 사람은 2014년 11월 세월호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입센의 ‘사회의 기둥들’에 이어 현시대를 꿰뚫는 작품을 잇달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154년 전 노르웨이 극작가 입센 작품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난 김 단장은 “두 작품 모두 의도적으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면서 “‘왕위주장자들’의 경우 2015년에 서울시극단장으로 취임하면서 발표한 3개년 계획에 이미 포함되어 있었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고 작가는 “고전 작품이 현재에도 계속 재해석되는 것은 작품 속에 현대성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사회의 기둥들’도 그랬고 이번 작품도 대한민국의 현재와 꼭 닮아 있는데 마치 운명처럼 이 시기에 우리와 만나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13세기 노르웨이. 왕위에 대한 확신을 지닌 호콘왕은 스베레왕이 서거한 이후 왕이 되지만 스쿨레 백작을 비롯한 다른 왕위 주장자들로부터 지지를 얻지 못한다. 호콘왕이 의회의 승인을 얻어 왕이 된 이후에도 스쿨레 백작의 섭정은 계속된다. 호콘왕은 스쿨레 백작의 딸 마르그레테를 왕비로 선택하면서 화해를 시도하지만 두 사람 사이의 긴장은 계속된다. 교회를 대표하는 니콜라스 주교는 호콘왕과 스쿨레 백작 사이를 교묘히 오가며 이들의 갈등을 부추긴다. 극은 권력욕에 사로잡힌 사람들로 인한 권력에 대한 냉소보다 확신과 의심 사이를 오가는 인간의 심리 변화와 방황에 초점을 맞췄다. ●완벽하고 절대적인 희망조차 의심 김 단장은 “우리 사회가 그렇듯이 환란의 시대가 지나가고 모두가 어떤 희망을 발견하려고 하는 시점, 희망이 탄생하려고 하는 시점에서 과연 권력자들이 제시한 희망이 우리가 바라는 올바른 희망인지 문제를 제기하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처음 원작을 봤을 때 세 주인공의 독특한 캐릭터에서 재미를 발견했다는 고 작가는 “권력에 대한 욕망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에 대한 의심으로 가득 찬 스쿨레 백작이 우리의 현실과 가장 맞닿아 있는 인물”이라면서 “끊임없이 회의하는 과정 속에서 비판과 견제, 더 나은 대안이 나오기 때문에 완벽하고 절대적으로 보이는 희망조차 의심해 볼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인간 본연의 모습을 건드리는 매력 덕분에 입센 작품에 매료되어 있다는 김 단장은 내년 봄에는 또 다른 입센의 작품 ‘브란’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각색은 역시 고 작가가 맡는다. “입센이 많은 작품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별로 소개되지 않은 탓에 입센의 진면목을 우리는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사회의 기둥들’, ‘왕위주장자’들을 보면 사회에 대한 저항정신이 돋보이는 뜨거운 마음을 지닌 작가임을 알 수 있어요. 입센이 원작에서 이야기한 바를 현대적으로 접목시키는 것은 사실 어려운 일이지만 그의 작품을 통해 우리 시대의 진지한 질문을 준엄하게 던지고 싶습니다.” 호콘왕, 스쿨레 백작, 니콜라스 주교는 각각 김주헌, 유성주, 유연수가 연기한다. 이들 외에도 서울시극단 창단 멤버인 강신구를 비롯해 이창직, 최나라, 이지연 등이 출연한다. 31일~4월 23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2만~5만원. (02)399-1000.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꿈을 향해 달려가는 메탈과 철이 이야기 멈추고 싶지 않아”

    “꿈을 향해 달려가는 메탈과 철이 이야기 멈추고 싶지 않아”

    “영원한 생명을 얻고 싶냐고요? 저는 인간으로서 한정된 삶을 열심히 살고 싶어요. 영원히 살 수 있는 기계인간이 되면 삶을 대충대충 살게 되지 않을까요? 시간은 꿈을 배반하지 않으며, 꿈도 시간을 배반하지 않는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은하철도 999’의 아버지 마츠모토 레이지(79)가 26일 한국을 찾아 팬들과 만났다. ‘은하철도 999’ 40주년 특별전이 꾸려진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다. 특별전은 오는 5월 1일까지 열린다. 늦었지만 한국에 꼭 와보고 싶었다는 그는 “어려서 후쿠오카에서 자랄 때 한국 친구들이 많이 있었고, 집에 놀러가 저녁을 먹기도 했다”면서 “오늘 이렇게 보니 한국 사람이나 일본 사람이나 모두 똑 같아 보인다”고 말했다. 열 다섯에 데뷔해 60년 넘게 만화를 그려온 마츠모토 레이지는 ‘은하철도 999’를 비롯해 ‘우주전함 야마토’, ‘우주해적 캡틴 하록’, ‘천년여왕’, ‘퀸 에메랄다스’ 등으로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졌다. 그의 작품은 여러 철학적인 함의가 담긴 것으로 유명하다. 미래의 우주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많이 그린 것과 관련해 그는 “어려서 시골에 살아서 밤 하늘의 많은 별들을 볼 수 있었고, 그 별 속에 무엇이 있는 지 관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원래 꿈이 기계공학자였다는 그는 그러나, 형편이 어려웠던 아버지, 어머니를 돕기 위해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고 돌이켰다. 또 실제 기계공학자가 되어 로켓을 만들고 있는 남동생이 자신의 꿈을 대신 이뤄줬다며 ‘우주전함 야마토’의 주인공 스스무는 동생에게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덧붙였다. “돈이 없었는데 만화 편집자가 기차표를 보내줘 간신히 도쿄에 갈 수 있었죠. 도쿄로 가는 기차가 터널을 통과해 밖으로 나오는 순간 우주 세계를 본 느낌이었어요. 저는 우주로 날아가고 싶었죠. 그때부터 은하철도 999를 머릿 속에서 게속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때 기차를 타지 않았으면 저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겁니다.” 철이를 분신이라고 소개한 마츠모토 레이지는 자신이 탄생시킨 수많은 캐릭터 중 메텔, 천년여왕, 에메랄다스와 하록 선장을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로 꼽았다. 특히 메텔에 대해서는 “라틴어로 엄마라는 뜻”이라며 “메텔은 소년의 꿈이자 청춘이자 엄마”라고 설명했다. 일부 작품에서 군국주의를 옹호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는 “그런 의도는 전혀 없다”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는 ‘우주전함 야마토’의 경우 “야마토는 어렸을 때 봤던 가장 큰 배였을 뿐이고 그 큰 배가 하늘을 날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며 “지구가 위험에 처했을 때 일본인이든, 한국인이든, 미국인이든 여러 사람을 태워 우주로 나갈 수 있는 있는 그런 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구는 하나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마츠모토 레이지는 ‘은하철도 999’를 최종 완결 짓지 않고 지금도 꾸준히 그리고 있다. “999라는 숫자는 끝없이 1000을 향해 다가가는 미완의 의미를 담고 있어요. 꿈에 도착하면 이야기가 끝나버리니까 계속 스토리를 만들며 언제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메탈과 철이를 그리고 싶어요. 영원한 여행을 지금 나도 하고 있고, 은하철도 999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내가 바로 홍설”...오연서, 역대급 싱크로율 자랑하는 셀카 공개

    “내가 바로 홍설”...오연서, 역대급 싱크로율 자랑하는 셀카 공개

    배우 오연서의 셀카가 화제다. 지난 25일 오연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셀카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 오연서는 붉은 색이 도는 풍성한 곱슬머리를 자랑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5월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는 영화 ‘치즈인더트랩’(감독 김제영) 속 캐릭터 ‘홍설’을 연상케 한다. 출연 전부터 높은 싱크로율로 화제가 된 오연서는 셀카를 공개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한편, 영화 ‘치즈인더트랩’은 순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캠퍼스를 배경으로 모든 게 완벽한 남자 유정(박해진 분)과 평범하지만 예민한 그의 대학 후배 홍설(오연서 분),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적인 백인호(박기웅 분)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다. 사진=오연서 인스타그램, 웹툰 ‘치즈인더트랩’ 홍설 이미지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터널 이은미 작가, 1문1답 “‘타임슬립’ 그리고 ‘터널’이어야 한 이유”

    터널 이은미 작가, 1문1답 “‘타임슬립’ 그리고 ‘터널’이어야 한 이유”

    요즘 같은 세상에 사이다를 부어줄 드라마가 등장한다. OCN 토일 오리지널 ‘터널’이 바로 오늘(25일) 밤 10시 베일을 벗는다. 1986년의 형사 최진혁(박광호 역)이 터널 속에서 범인을 쫓던 중 2017년으로 의문의 시간 이동을 하게 되고, 현대의 형사 윤현민(김선재 역), 범죄 심리학 교수 이유영(신재이 역)과 함께 30년만에 다시 시작된 연쇄살인의 고리를 끊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과정을 그릴 예정. 이날 ‘터널’ 첫 방송을 앞두고 이은미 작가가 ‘터널’의 키포인트가 될 수 있는 질문들에 답했다. Q. 타임슬립이라는 소재를 활용한 이유가 무엇인가? A : 타임슬립은 이야기의 포문을 여는데 필요했다. 광호라는 인물이 30년의 시간을 뛰어넘은 이유가 실은 우리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하다. 왜 광호는 2017년으로 왔는지, 광호가 과거로 다시 돌아갈 수는 있는 건지에 방점을 찍어서 드라마를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Q. 다른 수사물들과 차별화되는 터널만의 매력은? A : 최진혁이 맡은 광호 캐릭터다. 극중 박광호는 사람을 구하는 것이 형사라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범인을 잡는 것만 중요했다면, 과학수사가 발달한 요즘 광호 같은 형사는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광호 같은 인물이 지금 현재를 뛰어다니는 것을 꼭 보고 싶었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이 사람을 제대로 구하지 못하는, 어쩌면 구하지 않는 세상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Q. ‘터널’이라는 공간을 선택한 이유? A : 터널을 빠져 나왔을 때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는 게 우리 드라마의 시작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뿐만 아니라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간다는 터널의 공간적 이미지는 우리 드라마의 주제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해서 선택하게 됐다. 한편 이날 방송되는 1회에서는 1986년의 형사 박광호가 연쇄살인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기술이 발달한 현재와 달리 심문과 탐문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80년대의 수사방식이 눈길을 모을 예정. 범인을 잡기 위해 몸으로 부딪히는 박광호의 모습이 짠내와 안타까움을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 OCN ‘터널’의 연출을 맡은 신용휘 감독 역시 “기존의 타임슬립물, 혹은 수사물과 전혀 다른 작품이 될 것”이라며 “‘인간관계’에 초점을 맞춘 휴머니즘 드라마가 될 것”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운명이 교차하는 곳 OCN ‘터널’은 사람을 구하고자 하는 절실함으로30년동안 이어진 연쇄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수사물로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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