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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명문대 나온 딸, 시멘트 암매장”…엄마는 ‘영정사진’ 닦고 또 닦았다[전국부 사건창고]

    “미국 명문대 나온 딸, 시멘트 암매장”…엄마는 ‘영정사진’ 닦고 또 닦았다[전국부 사건창고]

    “누나는 늘 밝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꿈도 컸습니다. 사제 간으로 만난 범인의 다정함은 가면이었습니다. 온몸에 시퍼런 멍이 든 누나는 이별을 통보했다 살해 암매장됐습니다. 범인이 세상과 영원히 격리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예쁘고 착한 누나가 편히 눈감을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중학교 3학년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뉴욕의 명문대를 3년 만에 조기 졸업한 인재. 없는 집에서 어렵게 지원한 부모의 짐을 덜어주고자 동생들 학비를 벌려고 귀국해 학원 강사로 일하고, 억대 연봉 입사를 앞두고 ‘데이트 살인’에 허망하게 숨진 꽃다운 청춘. 남동생은 아픔이 절절한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영어학원 강사·수강생에서 연인관계지인 앞에서 다정, 둘만 있으면 폭력“헤어지자” 하자 목 졸라, 암매장 6일 서울신문 취재 등을 종합하면 김모(여·당시 26세)씨는 2015년 5월 2일 오후 11시 30분쯤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 살해됐다. 잠자던 그녀의 목을 조른 범인은 학원에서 만난 남자친구 이모(당시 25세)씨다. 이씨는 범행 후 시신과 함께 지내며 처리를 고민했다. ‘암매장’을 마음먹은 그는 인터넷에서 시멘트 사용법 등을 검색했다. 범행 3일 후 차량을 렌트하고 시멘트, 대형 물통 4개, 고무대야 2개, 대형 석쇠 8개 등을 구입했다. 이어 김씨 시신을 여행용 캐리어에 넣어 렌터카에 실은 뒤 충북 제천의 한 모텔로 갔다. 그는 모텔에 묵으면서 같은달 6~7일 인근 야산의 땅을 파고 김씨 시신을 시멘트로 암매장했다. ‘그녀를 위해(?)’ 술을 올리기까지 했다. 그리고 경기도 친구 집에서 머물면서 여행을 떠나는 등 일상을 즐겼다. 둘은 사건 1년여 전인 2014년 초 만났다. 김씨가 뉴욕 명문대를 졸업하고 동생들 학비를 벌려고 귀국해 부산의 모 영어학원 강사로 일할 때였다. 전남 장성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며 3남매를 키우던 김씨 부모는 어려운 형편에도 공부 잘하는 맏딸의 유학 등을 위해 대출까지 받으면서 수억원을 쏟아부었다. 이씨는 서울에서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려다 실패하고 부산으로 내려와 영어를 더 배우겠다면서 김씨가 속한 학원에 다녔다. 사제지간인 셈이다. 김씨는 일정한 직업이 없었지만 자상하고 주변 사람을 잘 챙기는 이씨의 접근을 물리치지 못했고, 연인관계가 됐다. 하지만 이씨의 본색은 얼마 못 가 드러났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살해 후 그녀인 양 50차례 거짓 메신저억대 입사 회사서 ‘무단퇴사’ 내용증명궁지 몰리자 거짓 유서, 손목 긋고 자수 그는 김씨 친구들과 술자리를 할 때 깍듯한 태도를 보였으나 둘만 있을 때는 폭력을 일삼았다. 군 복무하던 김씨 동생 면회를 가 “누나와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다”고 거짓말도 늘어놨다. 흔한 ‘데이트 폭행범’의 전형이다. “전화를 받지 않는다”면서 발로 김씨의 머리 등 전신을 짓밟는 일이 잦았다. 온몸에 상처투성이인 김씨는 친구들에게 “학원 아이들이 어떻게 볼지 걱정된다”고 말했고, “너무 폭력적이다. 무섭다” “한국에 있으면 계속 해코지당할 것 같다” “외국으로 나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더러 이별통보도 했지만 이씨의 폭력과 집착을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럴수록 이씨의 폭력은 더 심해졌다. 그는 끝내 그날 “헤어지자”고 하는 여자친구의 목숨까지 빼앗는 잔혹한 범행을 저지르고야 말았다. 범행 후 이씨는 김씨 가족과 지인을 속이는데 온 힘을 쏟았다. 김씨의 메신저 말투 등을 흉내 냈다. 김씨 동생과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는 누나인 것처럼 이모티콘도 섞어 보냈지만 언제까지 속일 수는 없다. 김씨 아버지는 “응, 잘 지내” 등 카카오톡 답변만 하던 딸이 5월 8일 어버이날에도 “못 간다”고 하자 의아해했다. 어릴 적부터 한국에 있으면 달려온 날이다. “그럼, 언제 만날 수 있느냐”고 묻자 “당분간 바빠서 좀 힘들 것 같다”는 답변이 왔다. 이씨가 이미 살해한 김씨의 휴대전화로 거짓 답변한 것이다. 같은달 15일 김씨가 입사한 회사에서 ‘무단 퇴사’ 내용증명이 날아왔다. 맏딸은 억대 연봉 계약으로 입사가 결정된 뒤 아버지에게 “첫 월급 타면 500만원을 드리겠다”고 했었다. 아버지는 깜짝 놀라 딸에게 전화했지만 꺼져 있었다. “급한 일이니 빨리 전화 달라” “반드시 목소리를 듣고 통화해야겠다”는 메시지에도 응답은 없었다. 회사에 연락했다. 회사 측은 5월 4일 김씨가 ‘학위 취득을 위해 미국으로 유학 가려고 한다. 퇴사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했다. 이 역시 이씨가 김씨 휴대전화로 벌인 짓이다. 김씨 동생은 인터넷 글에서 “누나 살해 후 15일간 50여 차례 가족과 지인에게 카톡을 보냈다. 심지어 어버이날까지”라고 분노했다. “그립다. 속죄하겠다”더니 “안 죽였다” 항소 끊이지 않는 전화와 메신저로 궁지에 몰리고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이씨는 근거지인 부산으로 내려가 범행 16일 만인 같은달 18일 한 호텔에서 거짓 유서를 쓰고 자해한 뒤 자수했다. 흉기로 손목을 긋고 스스로 119에 신고한 뒤 “왜 오지 않느냐”고 한 번 더 전화해 출동을 독촉했다. 이씨는 경찰에서 “술을 마신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암매장 장소와 관련해 “명당인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그는 재판이 시작되자 국선 변호사를 물리치고 법무법인 변호사 8명을 선임했다. 또 재판부에 36차례 반성문을 내는 등 자수부터 재판이 끝날 때까지 감형에만 힘썼다.이씨는 1심에서 징역 18년을 선고받았다. 결심공판에서 “무거운 죄책감과 그녀에 대한 그리움으로 슬픔이 깊어가고 있다. 그녀에게 속죄하면서 인생의 마지막 날까지 고통을 안고 살겠다”던 그는 “발견 당시 시신이 부패했기 때문에 내가 목 졸라 살해한 증거가 뚜렷하지 않다. 김씨의 사망 원인은 천식이고, 나는 시신 유기만 했다”고 항소했다. 항소는 기각됐다. 대법원은 2016년 8월 징역 18년을 확정했다. 1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는 2015년 10월 “이씨는 시멘트로 시신을 유기했고, 김씨 휴대전화로 가족에게 태연히 문자를 보내는 등 사후 행위도 좋지 않다”며 “이씨가 진지하게 반성하는지 알 수 없지만 계획 살해 정황은 보이지 않는다. 자수하고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도 고려했다”고 했다. 재판부는 검찰이 청구한 ‘20년간 전자발찌 부착’ 명령도 “재범의 우려가 없다”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징역 18년, “계획 범행 아니다”엄마 “우리 딸 살려내라” 쓰러져아버지 “사람보는 눈 못 키워준 게 한” 생전에 환하게 웃고 있는 딸의 영정사진을 가슴에 꼭 안고 나와 지켜본 김씨 어머니는 재판부가 “징역 18년을 선고한다”고 주문을 읽자 “꽃다운 나이의 우리 아이를 죽였는데 18년이 말이 되느냐”며 “우리 딸을 살려내라”고 오열했다. 끝내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져 법정 경위들에 의해 밖으로 실려 나갔다. 재판 내내 김씨의 어머니는 영정사진이 된 딸의 대학 졸업 때 사진을 손에 들었다. 먼지 하나 묻지 않았지만 옷소매로 사진을 닦고 또 닦았다. 그는 “딸 이름으로 보험 하나 못 들 정도로 어렵게 키운 아이가 마지막으로 본 지 8개월 만에 시신으로 돌아왔다. 매일 울다가 지쳐 잠든다”면서 “딸의 얼굴을 한 번만 봐달라”고 엄벌을 호소했다. 이 모습을 한참 말없이 지켜보던 남편은 법정 천장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강원도에서 군 복무 중 누나 재판 때마다 휴가를 내고 서울로 온 남동생은 “이씨는 아직도 죄를 뉘우치지 않고 술기운에 그랬다고 핑계를 대고 있다. 용서할 수 없다. 법정 최고형을 받길 원한다”고 말했다. 김씨의 아버지는 “미국 대학을 조기 졸업하고 돈 많이 벌어 부모님께 효도하겠다던 아이가 눈도 제대로 감지 못한 채 시멘트에 묻혀야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딸에게 사람 보는 눈을 키워주지 못하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돼야 한다’고만 이야기했던 나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난다”고 했다. 이어 “딸은 이씨를 만나고 있다는 것을 한 번도 말하지 않았다. 죽기 전까지 폭행에 시달렸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 너무나 부끄럽다”면서 “한 사람이 죽은 사건이 아니라 한 가정이 죽어버린 사건”이라고 가슴을 쳤다.
  • ‘마블’ 배우, 뺑소니 사고 당했다…치아 부러지고 퉁퉁 부은 얼굴

    ‘마블’ 배우, 뺑소니 사고 당했다…치아 부러지고 퉁퉁 부은 얼굴

    영화 ‘블랙팬서’에 출연한 배우 캐리 버넌스가 뺑소니 사고로 중상을 입다. 2일(현지 시간)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에 따르면 캐리 버넌스는 지난 1일 오전 1시 30분에 뉴욕시에서 뺑소니 사고를 당해 중상을 입었다. 캐리 버넌스의 어머니는 그녀의 스타그램에 자세한 소식을 전했다. 어머니는 “캐리 버넌스는 뼈가 몇개 부러졌고 치아가 부러졌지만 살아있음에 하나님께 감사한다”며 “그녀는 새해에 벌어진 혼란 속에서도 살아난 것에 감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캐리 버넌스는 영화 ‘블랙펜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도라 밀라제의 일원으로 출연했다.
  • 혼마, ‘넓은 헤드+가벼운 샤프트’ 비즐3 출시

    혼마, ‘넓은 헤드+가벼운 샤프트’ 비즐3 출시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 혼마골프가 오는 15일 비즐3(BeZEAL3)를 출시한다. 편안하고 넓은 헤드에 가벼운 샤프트를 조합해 비거리와 방향성을 끌어올린 클럽 제품이다. 드라이버, 페어웨이 우드, 유틸리티, 아이언으로 구성됐으며 남녀용이 각각 선보인다. 드라이버는 슬라이스를 최소화하고 비거리는 늘리기 위해 드로우에 특화된 헤드 설계를 채택했다. 또한 힐 쪽에 6g의 무게추를 장착해 타격 시 헤드가 빠르게 회전하도록 했다. 무게 중심을 낮고 깊게 만들어 관용성도 끌어올렸다. 페어웨이 우드와 유틸리티는 맞춤형 무게 중심이 특징이다. 크라운의 두께를 다르게 설계해 반발력과 복원력을 최적화했다. 또 제어가 쉽고 관용성이 좋은 샬로우 페이스를 적용해 골퍼에게 안정감과 자신감을 준다. 아이언은 정밀함과 타구감에 집중했다. 남성용은 연철을 소재로 사용한 단조 모델이며 부드러운 타구감, 일관된 비거리, 이상적인 탄도를 보인다. 여성용은 주조 캐비티 백 헤드로 공을 쉽게 띄우고 일관된 직선 샷, 긴 캐리 거리를 끌어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웨지의 경우 롱, 미들 아이언과는 다른 디자인과 바운스를 적용해 그린 주변에서의 정교한 샷과 스핀을 더욱 쉽게 끌어낸다. 비즐3 구매 품목에 따라 캐디백, 보스턴백, 파우치 등을 증정한다.
  • [새해 인터뷰]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다양한 실력 미래꿈 펼치자”

    [새해 인터뷰]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다양한 실력 미래꿈 펼치자”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이 올해 교육정책의 지향점을 ‘다시, 교육의 본질’로 정하고 미래인재 양성에 나선다. 이 교육감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는 아이들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밭을 갈고 씨를 뿌리는 과정을 거쳤다”며 “새해에는 ‘다시, 교육의 본질’로는 기치를 걸고 다양한 실력의 싹을 틔우고 미래의 꽃을 피우겠다”고 다짐했다. 이 교육감은 “교육은 오로지 아이들이 그 중심에 있어야 하고 학생들이 꿈꾸는 삶을 이루기 위한 다양한 실력과 미래의 변화에 대응할 역량을 키우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다양한 교육환경 변화 속에서 광주교육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가장 단순하면서도 확실한 해결책”이라는 이교육감의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이 교육감은 학생들의 다양한 실력을 길러주는 정책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창의성을 기르는데 교육역량을 집중한다. 다양한 실력을 키우고 배움의 깊이를 더하는 수업활성화 정책을 통해 기본 실력을 탄탄히 다지는데 주력하면서도 상상력, 생각하는 힘을 키우기 위해 독서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창의적 독서교육이라고 강조한다. ‘다시 책으로’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책 읽는 학교 문화를 조성하고 학교급에 맞는 독서·토론·논술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할 계획이다. 청소년 특화 복합도서관을 설치하는 등 독서의 중요성을 알고 책 읽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독서교육을 활성화한다. 인문교육 활성화도 병행 추진한다. 이 교육감은 “학생 만족도가 높은 고교의 365스터디룸을 학생자치의 장으로 확대하고 학생 발달과 학교급에 맞춰 중학교는 365캐리어룸, 초등학교는 365플레이룸을 새롭게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미래 산업사회에 대비한 기술인재 육성을 위해 다양한 교육정책을 펼치겠다는 뜻도 전했다. 우선 “교육발전특구와 연계한 특성화고 역량 강화, 학과 재구조화 사업, 지역산업 맞춤형 기술인재 양성 등을 통해 매력적인 특성화고를 만들겠다”며 “광주AI교육원 설립 추진, 미래교실인 AI팩토리 구축, 코딩교육을 위한 피지컬컴퓨팅 교구 구입, 전자칠판 설치, AI 기반의 교수학습 플랫폼 구축 등 미래교육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이 교육감은 세계화 교육 강화에도 의지를 드러냈다. 이 교육감은 “학생들이 5·18의 가치를 함양한 세계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생 글로벌 리더 세계 한바퀴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초등학생은 동네 한바퀴, 중학생은 팔도 한바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전했다. 다문화 교육분야는 “교육국제화특구 사업과 연계해 다가치센터 운영을 활성화하고, 다문화교육 정책학교 및 한국어학급을 확대하겠다”며 “광주글로벌교육센터를 운영해 단위학교의 국제교류, 다양한 국제도시와 교육교류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소통과 협력이 중요하다”며 “광주교육시민협치진흥원이 본격 출범해 다양한 시민협치 사업을 추진하고, 자치단체 및 지역 대학과 연계한 교육협력 사업 등을 통해 광주교육의 지평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 “단일 칩에 트랜지스터 1조 개” 대만 TSMC의 반도체 야망 [고든 정의 TECH+]

    “단일 칩에 트랜지스터 1조 개” 대만 TSMC의 반도체 야망 [고든 정의 TECH+]

    1965년 인텔의 창립 멤버 고든 무어(당시 페어차일드 세미컨덕터 근무)는 일렉트로닉스 잡지에 반도체 공정 복잡도가 1년마다 두 배로 증가하는 경향이 10년 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글을 실었습니다.  10년 후 고든 무어는 2년마다 두 배로 자신의 전망을 수정했습니다. 반도체의 성능이나 트랜지스터 집적도가 2년마다 두 배 증가하는 경향은 한동안 이어졌고 이는 무어의 법칙으로 알려지게 됐습니다. 이후 수십 년간 무어의 법칙은 대체로 큰 수정 없이 이어졌습니다. 예를 들어 1978년 등장한 인텔 8086 프로세서(x86 아키텍처의 시조)은 2만9000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했지만 1985년에 등장한 80386은 27만5000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했습니다. 1991년 펜티엄 프로세서는 310만 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했고 2002년 펜티엄 4(노스우드)는 5500만 개를 집적했습니다. 2012년 등장한 3세대 코어 프로세서(아이비브릿지)는 쿼드 코어 기준으로 14억 개의 트랜지스터가 사용됐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모바일 AP도 트랜지스터 집적도가 100억 개를 넘고 있습니다. 집적도만 따지면 2년에 두 배까지는 안되지만, 성능 향상까지 생각하면 얼추 비슷하다고 말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보다 반도체 미세 공정의 진보 덕분이었습니다. 더 복잡하고 빠른 프로세서를 같은 크기로 제조할 수 있다 보니 점점 더 성능이 올라갔던 것입니다. 하지만 미세 공정이 극한에 도달하면서 점점 발전 속도가 느려지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이에 따라 무어의 법칙은 사실상 유효 기간이 지났거나 곧 그렇게 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반도체 업계는 이 위기를 타개할 방법으로 EUV 리소그래피 기술을 이용한 차세대 미세 공정과 여러 개의 작은 칩을 3차원적으로 모아 하나의 거대한 프로세서를 만드는 3D 패키징 기술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대만 TSMC는 최근 열린 IEDM 콘퍼런스에서 2030년대 1조 개의 트랜지스터를 지닌 초대형 프로세서 제작도 가능하다는 야심 찬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TSMC는 현재 진행 중인 2㎚ 공정인 N2와 N2P 진행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으며 1.4㎚ 및 1㎚ 공정도 현재 개발 중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현재 가장 복잡하고 큰 단일 칩(monolithic) 프로세서는 800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한 엔비디아의 H100 GPU입니다. 그 면적은 800㎟가 넘는데, 이 정도가 현재 웨이퍼에서 만들 수 있는 가장 큰 칩입니다. 4㎚ 공정에서도 이 정도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TSMC는 조만간 1000억 개가 넘는 트랜지스터를 집적한 단일 칩 프로세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2030년 전후로는 2000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한 단일 칩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1㎚ 공정에서 그 정도 트랜지스터 밀도 증가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더해 TSMC는 CoWoS-L이라는 새로운 패키징 기술을 통해 최대 858㎟의 칩 6개를 하나의 슈퍼 캐리어 인터포저 층에 올린 시스템 인 패키지(SiP)도 구현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나의 칩에서 트랜지스터 집적도를 2000억 개까지 높일 수 있다면 1조 2000억 개의 집적도를 넘볼 수 있는 수준입니다.  다만 공정 미세화에 따라 반도체 웨이퍼 가격이 지속해서 비싸지고 있고 여기에 복잡한 패키징 기술까지 들어가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점은 문제입니다. 더구나 이미 프로세서의 전력 소모량과 발열량은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간 상태로 칩이 더 거대해지면 이 문제도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언젠가 1조 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한 프로세서도 등장하겠지만, 갈수록 증가하는 비용과 전력 소모량을 어떻게 억제할 수 있을지가 새로운 목표로 떠오를 것으로 생각합니다.
  • 묵직한 안정감 ‘패밀리카의 정수’… 혼다 올 뉴 CR-V 하이브리드[시승기]

    묵직한 안정감 ‘패밀리카의 정수’… 혼다 올 뉴 CR-V 하이브리드[시승기]

    저속 주행에서는 전기차와 같은 섬세한 부드러움이 첫인상이었다면, 가속페달을 밟으니 180도 다른 묵직한 힘이 모습을 드러내며 강하게 속도를 끌어올렸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중에도 마치 차내에 단단한 보호막을 쳐놓은 듯 외부의 진동이나 소음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안락한 실내와 입체적인 음향까지 더해지니 달리는 차안이 아니라 영화관에 앉아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 지난 14~15일 서울시내부터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와 용인서울고속도로 등 다양한 경로를 주행하며 혼다를 대표하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CR-V 하이브리드를 시승한 총평이다. 1995년 첫 출시된 CR-V는 혼다의 간판 SUV다. 2004년 2세대 모델부터 국내에 진출했다. 혼다는 2017년 5세대 모델을 국내 출시한지 6년 만인 올해 완전변경 모델인 6세대 ‘올 뉴 CR-V’를 새롭게 내놓은데 이어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추가하며 국내 시장 재공략에 나섰다. 시승을 시작하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웅장한 차체였다. 기존 모델모다 전장과 휠베이스가 75㎜, 40㎜ 각각 늘어났고, 프런트 후드를 앞으로 확장한 입체적인 외관에 검정색 18인치 알로이 휠이 더해져 견고한 인상을 줬다. 내부 공간도 넉넉함을 자랑했다. 특히 2열은 레그룸이 기존 대비 15㎜ 확장돼 장신의 탑승자도 여유를 느끼기 충분했다. 운전석은 세단과 같은 편안한 승차감을 위해 스티어링 각도를 소폭 변경했으며, 운전대를 조작할 때 시트와 어깨가 밀착되도록 해 운전의 피로도를 줄였다는 설명이다. 트렁크 기본 적재 공간은 1113ℓ로 동급 모델 최고 수준이다. 골프 캐디백 4개나 25인치 여행용 캐리어 4개를 실을 수 있는 규모다. 여기에 2열 시트를 접으면 2166ℓ까지 공간이 확장돼 캠핑 등 짐이 많은 여행에도 무리가 없다. 시속 100㎞ 이상으로 속도를 밟으니 내연기관 자동차를 몰 때와 같이 무게감 있게 치고 올라오면서 가속도가 붙었다. 동시에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점이 인상깊었다. 차와 바람이 부딪쳐 나는 풍절음이나 노면과의 마찰에서 올라오는 소음도 없었다. 묵직한 힘은 코너링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가속 상황에서 커브를 돌아도 몸이 쏠리거나 차체가 바깥쪽으로 도는 언더스티어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안전을 중시하는 일본차답게 전·후방 장애물 회피와 차선 유지를 알아서 해주는 ‘혼다 센싱’을 비롯해 안전 관련 기능이 다양하게 탑재된 것도 특징이다. 오른쪽으로 차선을 바꾸기 위해 방향지시등을 켜면 중앙 디스플레이에 측면 도로 상황을 띄워줘 오른쪽 사각지대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운전자의 운전대 조작량을 모니터링해 주의력 정도를 4단계로 판단, 운전대 진동과 경고음 등으로 운전자의 주의력 저하를 알리는 졸음 방지 모니터 기능도 포함됐다. 여기에 대용량 서브우퍼를 포함한 12개의 고성능 스피커로 구성된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는 저음의 깊이가 느껴지는 풍부한 음향을 제공했다. 차량 속도에 따라 주파수별 볼륨을 최적으로 조절하는 기능도 갖췄다. 다만 단조로운 내부 디자인이 아쉬웠다. 중앙 디스플레이의 크기는 9인치로 다소 작게 느껴졌고, 터치 스크린이 아닌 물리 버튼과 바늘 계기판에서는 일본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이 느껴졌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5590만원이다.
  • 대한항공 직원이 알려주는 마일리지 사용 꿀팁...소멸되기 전 커피쿠폰 등으로 신청하세요

    대한항공 직원이 알려주는 마일리지 사용 꿀팁...소멸되기 전 커피쿠폰 등으로 신청하세요

    10년이 지난 항공사의 마일리지가 오는 31일이면 소멸된다. 대항항공 등 비행기를 탑승하고 보너스로 받은 마일리지를 소멸되기 전에 사용하자. 대한항공 직원에게 마일리지 사용의 꿀팁을 들어봤다. 문자나 카톡으로 알림이 오지만 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 12월 31일로 소멸되는 마일리지를 확인하는 게 첫번째다. 대한항공의 ‘스카이 패스 딜’, 적은 마일리지도 사용 가능해 마일리지는 비행기 탑승권으로만 바꿀 수 있는 게 아니고 각종 생활용품이나 커피 쿠폰 등으로도 교환이 가능하다. 특히 2000~3000마일 정도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대한항공 홈페이지의 ‘스카이패스 딜’이다. 대한항공은 매 시즌별 마일리지를 더욱 다채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특별 기획전 ‘스카이패스 딜(Skypass Deal)’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총 6번에 걸쳐 다양한 테마로 기획전을 성황리에 진행했으며, 내년 1월9일까지 연말 연시 인기있는 상품을 모아 마일리지로 판매하고 있다. 스카이패스 딜에서는 배송상품뿐 아니라 커피 쿠폰 등 모바일 쿠폰도 마일리지로 구매할 수 있어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마일리지가 있다면 이 기획전을 통해 마일리지를 사용하는 게 좋다. 대한항공은 앞으로도 고객들이 마일리지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며 다양한 프로모션과 더불어 마일리지 사용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대한항공 마일리지 몰에서는 기내용 캐리어, 레디백, 골프공 등 각종 대한항공 굿즈를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제동한우, 제주퓨어워터 등의 식음료도 마일리지로 구매할 수 있다. 뿐 아니라 마일리지를 사용 폭을 넓히기 위해 타사와의 제휴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 할인권,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교보문고 도서 바우처도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구매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기내면세품도 온라인에서 사전 구매 시 마일리지 바우처로 구매 가능해졌다. 마일리지로 항공 여행을 더욱 편안하게 대한항공은 짐이 많거나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는 고객들을 위해 초과 수하물 요금과 반려동물 운송 요금을 마일리지로 지불하는 서비스도 운영중이다. 대한항공을 탑승하는 경우에만 이용 가능하며, 공제 마일리지는 목적지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또한 대한항공 직영 프레스티지 라운지도 마일리지로 입장 가능하다. 비행기 탑승 전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며 편안하게 여행을 시작하기를 원한다면 라운지 보너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겨울철 대한항공 ‘코트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에도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다. 코트룸 서비스는 겨울철 인천공항 제2터미널(T2)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편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외투를 5일까지 무료 보관해 주는 서비스다. 5일을 초과한다면 외투 1벌에 하루당 350마일 공제하여 추가 이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로 국내외 호텔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여 마일리지 선택권을 늘렸다. 제주도의 KAL호텔부터 그랜드하얏트 인천, 하와이 와이키키 리조트, 인터컨티넨탈 로스앤젤레스 호텔까지 마일리지로 숙박이 가능하다. 또한 마일리지를 메리어트 본보이(Marriott Bonvoy) 포인트로 전환하면, 전세계 메리어트 계열 호텔에서 포인트 숙박도 가능하다. 투어상품도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이용 가능하다. 한진관광 패키지 투어 상품(항공편 대한항공 이용 상품 한정) 구매에 지불 가능한 바우처를 마일리지로 구매해 사용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대한항공 ‘마일리지 몰’과 한진관광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023년이 다 가기 전에 소멸될 마일리지를 스카이 패스 딜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대한항공은 고객들이 마일리지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획전 등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 성탄 선물 더 갖겠다고 다투다 누나 총 쏴 죽인 미국 14세 소년

    성탄 선물 더 갖겠다고 다투다 누나 총 쏴 죽인 미국 14세 소년

    성탄 선물을 더 많이 갖겠다고 형과 다투던 14세 소년이 23세 누나에게 총을 쏴 죽음에 이르게 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성탄 전야(현지시간)에 일어났다. 누나의 10개월 된 아들이 캐리어 안에서 이 참혹한 장면을 지켜봤다. 피넬라스 카운티의 밥 구알티에리 보안관은 26일 라르고 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누나 아브리엘레 볼드윈이 가슴에 총알을 맞고 쓰러진 뒤 한 살 위의 형 다커스 콜리가 총을 빼앗아 남동생 다마커스 콜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고 전했다. 형은 현장에다 총기를 버리고 달아났다가 할머니에게 붙잡혀 곧바로 경찰에 넘겨졌다. 그는 1급 살인 기도와 증거 인멸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남동생은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목숨을 잃을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경찰은 남동생이 퇴원하면 그 역시 구금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검찰은 누나를 살해한 남동생을 성인으로 기소할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구알티에리 보안관은 덧붙였다. 미국의 많은 주들에서는 우리의 촉법 소년에 해당하는 이 나이대 청소년들이라 하더라도 중범죄를 저지른 경우 성인으로 기소해 엄벌하곤 한다. 10개월 아기와 6세 아들을 둔 누나는 체내 출혈이 심각했으며, 숨쉴 수가 없어서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지만 곧바로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 하지만 캐리어 안의 아기는 어느 곳도 다치지 않았다.
  • “나 홀로 집에 아닌 음악과 함께” 중구 1인 가구 송년 음악회

    “나 홀로 집에 아닌 음악과 함께” 중구 1인 가구 송년 음악회

    서울 중구가 오는 31일 명동아트브리즈에서 1인 가구를 위한 송년 음악회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연말 ‘나 홀로 집에’ 대신 음악과 함께 새해를 맞이하는 자리다. 31일 오후 10시 30분, 명동아트브리즈에서 열리는 공연은 피아노 트리오와 소프라노 협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중구 관계자는 “클래식부터 탱고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준비해 관객 모두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모차르트의 작은 세레나데를 시작으로 캐리비안의 해적, 하울의 움직이는 성, 해리포터, 겨울왕국 등 친숙한 OST 음악과 피아졸라의 리베로 탱고, 오페라 카르멘의 하바네라 등을 들을 수 있다.중구에 거주하는 1인 가구라면 누구나 사전 신청을 통해 무료로 음악회를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 및 공연 신청은 명동아트브리즈 홈페이지(http://myeongdongbreeze.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음달에는 새해를 맞아 명동아트브리즈에서 1인 가구를 위한 새해 ‘꿈이룸 명상 & 요가’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새해 목표와 비전을 적은 미래 보드를 만들고, 함께 싱잉볼 명상과 요가를 하며 과거와 미래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명동아트브리즈는 지난 11월 명동에 개관한 K-컬쳐 복합문화공간이다. 소규모 공연장과 갤러리를 갖춰 연중 다양한 공연·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댄스 스튜디오, 유튜브 스튜디오, 프로그램 실에서는 각 분야 최고의 강사진이 케이팝 댄스, 민화 교실, 명상 수업 등 K-컬쳐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김길성 중구청장은 “앞으로도 1인 가구를 위한 든든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명동아트브리즈에서는 내년에도 1인 가구를 비롯한 주민을 위해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기대를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 관광객 닮지 않은 캐리커처 17만원 강요…몽마르트르 ‘사기’ 주의

    관광객 닮지 않은 캐리커처 17만원 강요…몽마르트르 ‘사기’ 주의

    오른쪽 여성을 그린 캐리커처라고 생각이 드는가? 그냥 다른 여성 그림을 가져다 우기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연말연시를 맞아 프랑스 파리를 여행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몽마르트르 아래 테르트르 광장을 보러간 이들은 풍광이나 예술가들의 멋진 삶을 들여다보기보다 몰려드는 사기꾼 대응에 더 많은 에너지를 써 지치곤 한다. 바닥에 그림이나 사진을 깔아놓고 밟으면 돈을 내놓으라거나 떼로 몰려 다니며 쓸모없는 물건을 사라고 강요하며 따라 다니는 이들 때문에 골치를 썩기도 한다. ‘예술가 광장’으로도 불리는 테르트르 광장에 가면 이젤과 캔버스를 펴놓고 관광객들 캐리커처나 초상화를 그려주는 화가들을 쉽게 볼 수 있다. 18세기 말부터 파블로 피카소나 빈센트 반 고흐,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등 유명 화가가 거쳐 간 몽마르트르는 지금도 화가들이 활발히 활동하며 관광객들 관심을 끈다. 그런데 최근 미국 관광객 메건(30)은 광장이 잘 보이는 근처 식당의 테라스에 앉아 마카롱과 따뜻한 음료를 즐기고 있었다. 한 남성이 “오 아름다우십니다”라며 다가와 메건의 초상화를 그려주겠다고 했다. 그 남자는 스케치북 위에 연필을 몇 번 쓱쓱 문지르고 색칠을 좀 하는가 싶더니 15분 뒤 메건에게 그림값 120유로(약 17만원)를 달라고 했다. 메건이 보기에 자신을 닮지도 않았을 뿐더러 눈모양도 완전 달랐다. 메건은 “너무 비싸다”고 항의했지만 이 남성은 그림을 그린 대가를 달라고 우겼다. 현금이 모자라다고 하자 이 남성은 근처 현금인출기로 데려가는 친절을 베풀테니 돈을 뽑아 달라고 했다. 메건은 “내가 혼자 있어서 접근하기 쉬웠던 데다 흥정을 시도하지도 않아서 그랬던 것 같다”며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다”고 후회했다.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은 24일(현지시간) 메건의 사례를 예로 들며 몽마르트르에서 벌어지는 ‘그림 사기’에 주의를 당부했다. 사실 이곳에서 캐리커처나 초상화를 그려주는 화가는 당국의 승인을 받는 이들이다. 이들은 두 명이 한 부지를 공유하며 올해 기준 321.31유로(약 46만원)의 연회비를 납부하고 그림 그리는 영업을 할 수 있는 허가를 따낸 것이다. 따라서 메건이 당한 것처럼 손님을 찾아다니며 그림을 그려준다고 하는 이들은 불법이라고 보면 된다. 예술가 광장에서 반세기 동안 정부 승인을 얻고 그림을 그려온 로디카 일리에스쿠는 메건의 그림을 보자마자 “우리가 통상 받는 가격이 아니다”며 “우리가 한 시간 동안 그림을 그렸을 때 받을 수 있는 최대치도 그 돈의 절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광객은 이런 화가 앞에서 포즈를 취하거나 돈을 줄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모른다”며 “메건도 이 그림을 받을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식당 테라스에 앉은 관광객에게 접근해 ‘사기 그림’을 강매하려는 화가들이 있다 보니 식당 측도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광장 근처 한 식당의 종업원은 ‘메뚜기 화가’가 접근하면 손님이 거절하도록 유도한다. 그는 “이런 화가는 관광객에게 골칫거리”라며 “그들 중 일부는 행색이 별로거나 술에 취해 담배를 피우기도 하는데 손님이 이들 때문에 테라스를 떠나는 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공인 화가들의 불만은 말할 것도 없다. 수십년 광장에서 일해 온 미다니 음바키는 “이들은 자기들 그림은 보여주지 않고 마음대로 가격을 정해버리는데 때로는 200유로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객이 그림값을 내지 않으면 폭력적으로 행동하고 모욕을 주는 경우도 있다”며 “이런 화가들 때문에 광장이 점점 관광객에게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불평했다. 구청은 이들의 불법 행위를 막기 위해 정기적으로 불법 화가를 퇴거시키고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장비를 압수하고 있다. 몽마르트르를 담당하는 18구 경찰서에서 분기별로 열리는 운영그룹 회의에 참여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 ‘애기봉 트리’ 철거 9년 만에 불 밝혔다

    ‘애기봉 트리’ 철거 9년 만에 불 밝혔다

    경기 김포시가 24일 임진강과 북한 지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애기봉 전망대로 올라가는 탐방로 800m에 크리스마스트리 모양으로 장식된 야간 조명 점등식을 열었다. 2014년 10월 애기봉 철탑을 철거한 지 9년 만으로, 남북 관계 개선을 이유로 북한에 더는 저자세를 보이지 않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기조를 반영한다. 이날 오후 6시에 열린 점등 행사에는 김포시와 해병대 2사단장을 포함해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부대행사로 팝페라와 클래식 공연, 캐리커처 그리기 등이 진행됐다. 야간 조명은 내년 1월 27일과 2월 24일에도 불을 밝힐 예정이다. 애기봉은 북한 황해남도 개풍군과의 거리가 1.4㎞에 불과한 최전선으로, 1971년 30m 높이 철탑이 세워진 이래 매년 개신교계 주관으로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점등 행사가 열렸다. 북한 주민과 군인들에게 성탄의 희망을 전하며 체제 우월성을 알리려는 의도였다. 해마다 연말에 열리던 점등 행사는 2004년 남북 군사회담 합의로 중단됐다. 그 뒤 남북 관계가 악화된 2010년 재개됐고, 11년 전인 2012년에 마지막으로 점등 행사가 열렸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인 2013년에도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철탑에 불을 밝히지 않았고, 2014년 10월에는 낡았다는 이유로 철탑이 철거됐다. 북한은 ‘괴뢰들의 반공화국 심리전’이라며 애기봉 점등 행사에 반발해 왔다.
  • 북한에 희망 전하는 ‘애기봉 트리’ 10년만에 재점등

    북한에 희망 전하는 ‘애기봉 트리’ 10년만에 재점등

    북한 주민들과 군인들에게 성탄의 희망을 전하는 ‘애기봉 트리’가 10년 만에 다시 불빛을 밝혔다. 김포시는 24일 오후 6시 성탄 트리로 형상화한 애기봉평화생태공원 탐방로 점등식을 개최했다. 공원에서 애기봉 전망대로 올라가는 800m 길이 탐방로에 야간 조명을 켜면서 2014년 철거된 애기봉 트리(철탑)에 다시 불을 밝힌 것이다. 점등식에는 시민 500여명이 모여 크리스마스 이브의 설렘을 만끽했다. 애기봉은 임진강 건너 북한 개풍군과의 거리가 1.4㎞에 불과한 최전선에 있다. 1964년 해병대가 높이 18m의 트리를 설치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1971년 30m 높이 철탑이 세워진 이래 매년 개신교계 주관으로 트리 점등행사가 열렸다. 북한 주민들과 군인들에게 성탄의 희망을 전하면서도 체제 우월성을 알리려는 의도였다.이 과정에 잠시 점등이 중단됐던 적도 있었다. 2004년 남북 군사회담 합의로 중단됐다가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전이 있었던 2010년 점등식이 재개됐다. 특히 2010년 점등식 당시엔 북한의 무력 도발에 대비, 우리 군 포병·기갑 전력이 실탄을 장전한 채 비상 대기하기도 했다. 애기봉 트리의 불빛은 지난 수십년간 이어지다 2014년 10월 트리로 쓰던 철탑의 노후화 문제로 철거됐다. 같은 해 12월 당시 개신교계는 9m 높이 트리를 재설치하고 예전처럼 트리 점등식을 열려고 했으나 북한의 협박을 받아 계획을 취소했다. 10년 만에 재개된 이날 점등식은 과거처럼 철탑을 트리로 꾸미는 방식이 아닌, 탐방로 전체에 조명을 달아 트리처럼 형상화한 것이다. 또 김포시는 성탄절 이브를 맞아 국악 마술, 트로트, 팝페라 등 다양한 공연과 캐리커처, 비즈 팔찌 만들기 등 체험 행사도 진행했다.
  • “54살인데 애 낳으라고?” 톱 女가수, 연하 남친과 결별설

    “54살인데 애 낳으라고?” 톱 女가수, 연하 남친과 결별설

    ‘캐럴의 여왕’ 머라이어 캐리(54)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결별 소식을 전했다. 22일 미국 연예매체 페이지 식스 등에 따르면 머라이어 캐리는 7년간 교제했던 남자친구 브라이언 다나카(40)와 최근 결별했다. 페이지 식스는 다나카가 아이를 원한다는 이유로 결별했다고 보도했다. 40세인 다나카가 54세인 머라이어 캐리에게 아이를 낳기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다나카는 가족을 갖고 싶어 했지만 머라이어 캐리는 그렇지 않았다”고 전했다. 머라이어 캐리는 전남편인 닉 캐논과의 사이에서 12살 쌍둥이 모로칸과 먼로를 두고 있다. 반면 댄서인 다나카는 아직 싱글이며 자녀가 없다. 머라이어 캐리는 이달 초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힘든 한 해를 보냈다”고 밝혀 두 사람이 결별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돌기도 했다. 이 인터뷰에서 그는 “난 일 년 내내 이번 크리스마스를 고대해 왔다. 지난해에도 그다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며 “모두에게 감사하지만, 가장 즐거운 크리스마스는 아니었다”라고 말했다.다나카는 2006년부터 머라이어 캐리의 댄서로서 활동했다. 두 사람은 2016년부터 교제를 시작했다. 2017년에 잠시 결별하기도 했으나 재결합 후 올해 3월까지 애정을 과시했다. 두 사람의 인스타그램에는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머라이어 캐리는 1993년부터 1998년까지 음악 경영자 토미 모톨라와 결혼했고, 2008년부터 2016년까지 닉 캐논과 재혼, 슬하에 쌍둥이 자녀를 두고 있다.
  • 한파 녹이는 K 캐롤·엑소 ‘첫 눈’ 뜨거운 역주행 인기

    한파 녹이는 K 캐롤·엑소 ‘첫 눈’ 뜨거운 역주행 인기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국내 음원 차트에서도 캐럴송이 속속 재진입하며 역주행 인기를 얻고 있다. 21일 국내 최대 음원플랫롬 멜론 ‘톱100’ 차트에 따르면 성시경과 박효신, 이석훈, 서인국, 빅스(VIXX) 등이 참여한 ‘크리스마스니까’(2012)가 30위로 역주행했다. 2010년 나온 아이유의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가 33위, 아리아나 그란데의 ‘산타 텔 미’와 ‘라스트 크리스마스’가 각각 26위, 41위에 올랐다. 지난 19일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1위를 차지한 머라이어 캐리의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도 멜론 ‘톱100’ 9위에 포진했다. 대표적인 크리스마스송으로 1994년 발매 이후 매년 약 155만 달러(약 21억원)의 저작권 수익을 머라이어 캐리가 챙겨 이른바 ‘겨울 연금’으로 통한다. 이 밖에 이무진의 ‘눈이 오잖아’(2021), 에일리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2017), 다비치의 ‘매일 크리스마스’(2021) 등도 지니뮤직 일간 ‘톱200’에 들었다. 엑소의 ‘첫 눈’은 이날 기준으로 르세라핌의 ‘퍼펙트 나이트’, 에스파의 ‘드라마’ 등을 제치고 발매 10년 만에 멜론 ‘톱100’과 일간 차트 1위를 모두 차지했다. ‘첫 눈’은 엑소가 2013년 발매한 겨울 스페셜 앨범 수록곡이다. 계절감을 반영한 곡 제목과 따뜻한 분위기로 매년 겨울 음원 차트에 등장하는 히트곡이지만 ‘톱100’ 정상을 찍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첫 눈’의 인기는 최근 배속 재생한 곡에 맞춰 춤을 추는 ‘첫 눈 챌린지’ 유행 덕분이다. 아이브와 에스파, NCT 드림 등이 이 챌린지에 동참하면서 유행을 탔고 찬열 등 엑소 멤버들도 직접 챌린지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빠르게 재생된 ‘첫 눈’ 후렴구에 간단한 댄스 동작을 붙인 ‘첫 눈 챌린지’가 화제가 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 ‘軍백기’ 없는 BTS…‘봄날’ 역주행에 83개국서 1위 싹쓸이

    ‘軍백기’ 없는 BTS…‘봄날’ 역주행에 83개국서 1위 싹쓸이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입대와 맞물려 6년 전 발매한 히트곡 ‘봄날’이 세계 83개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를 휩쓸었다. 14일 소속사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이 노래는 지난 12일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의 아이튠즈 ‘톱 송’ 차트 정상을 밟았다. 빅히트뮤직은 “다수의 국가에서 연말을 맞아 캐럴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머라이어 캐리의 메가 히트곡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를 제치고 ‘봄날’이 정상에 오른 것”이라고 소개했다. ‘봄날’은 방탄소년단이 지난 2017년 발매한 ‘윙스 외전 : 유 네버 워크 얼론’(WINGS 외전: YOU NEVER WALK ALONE)의 타이틀곡이다. ‘보고 싶다 보고 싶다 / 얼마나 기다려야 / 또 몇 밤을 더 새워야 / 널 보게 될까 널 보게 될까’라는 가사에는 멀어진 친구와의 만남을 기다리며 희망을 잃지 않겠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지난 12일 지민과 정국의 동반 입대로 멤버 전원이 군 공백기에 돌입한 가운데 빅히트뮤직은 “오는 2025년 팀 활동 재개를 기다리는 ‘아미’(방탄소년단 팬덤)의 바람이 차트 순위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봄날’은 전날 일본 오리콘 차트가 발표한 ‘데일리 디지털 싱글 랭킹’에서도 깜짝 1위를 기록했다.
  • 스크린 뚫고 나온 음악 천재들의 선율

    스크린 뚫고 나온 음악 천재들의 선율

    음악가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들이 겨울 극장가를 수놓는다. 근사한 선율과 함께 연말을 포근하게 즐겨 보는 것도 좋겠다.지난 6일 개봉해 넷플릭스에서 오는 20일 공개하는 ‘마에스트로 번스타인’은 지휘자이자 작곡가인 레너드 번스타인(1918~1990)의 일생을 담았다. 그는 1943년 뉴욕 필 공연에 리허설 없이 대타로 나선 뒤부터 지휘자로 급부상한다. 작곡과 뮤지컬 제작 등으로 유명세를 떨치던 중 펠리시아를 만나 결혼한다. 완벽해 보이는 부부였지만 번스타인이 외도 행각을 벌이며 부부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화려한 무대와 오케스트라, 장엄한 합창곡 등 뮤지컬 시퀀스와 오케스트라 협연 장면을 활용해 음악적 성취도 빼놓지 않는다. 20대 청년부터 칠순 노인 번스타인까지 연기한 배우 브래들리 쿠퍼와 펠리시아 역을 맡은 캐리 멀리건의 열연이 돋보인다. 129분. 15세 이상 관람가.20일 개봉하는 ‘크레센도’는 밴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천재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우승 현장과 공연 실황을 그렸다. “대부분의 젊은 음악가들은 탁월한 재능을 만나면 정확히 알아본다”는 관계자의 말처럼 그의 예술성, 테크닉, 드라마, 개성, 상상력은 다른 콩쿠르 참가자들을 압도했다. “1등을 하러 온 게 아니다. 저 스스로를 방증하기 위해 참여했다”고 말해 화제가 된 인터뷰에서부터 콩쿠르 백스테이지 뒷얘기까지 담았다. “음악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현실 세계에서 구현하는 어려운 일도 음악가의 사명”이라고 말하는 임윤찬이 땀투성이로 연주하는 모습이 그저 인상 깊다. 111분. 전체 관람가.오는 27일 개봉하는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는 고인의 마지막 연주 모습을 담았다. 밴드 ‘옐로우 매직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던 시절부터 마지막 정규 앨범 ‘12’ 수록곡까지 음악 인생을 아우르는 스무 곡의 작품으로 채웠다. ‘lack of love’를 시작으로 엔딩곡 ‘오퍼스’까지 고독, 즐거움, 그리움, 애수 등 그의 음악 세계가 곡을 통해 다가온다. 생의 끝을 직감한 그가 ‘한번 더 납득할 만한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밝힌 뒤 지난해 9월 8~15일까지 8일간 촬영한 내용을 고스란히 엮었다. ‘고인이 전 세계에 남긴 마지막 선물’이라는 홍보 문구가 허투루 다가오지 않는 이유다. 일부러 흑백으로 화면을 처리해 관객이 연주에 몰입하도록 연출했다. 간혹 들리는 고인의 힘겨운 숨소리, 악보 넘기는 소리가 경건하게 다가온다. 103분. 전체 관람가.
  • 음악가의 생애는…‘마에스트로 번스타인’, ‘크레센도’,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

    음악가의 생애는…‘마에스트로 번스타인’, ‘크레센도’,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

    당대를 휩쓴 유명 지휘자, 젊은 천재 피아니스트와 전 세계에 영감을 주고 떠난 피아니스트의 연주 모습까지. 음악가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들이 겨울 극장가를 수놓는다. 근사한 선율과 함께 연말을 포근하게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내면의 여름이 노래를 멈췄다면 모든 노래가 멈춘 거야. 모든 노래가 멈췄다면 작곡은 끝이지.” 6일 개봉해 넷플릭스에서 20일 공개하는 ‘마에스트로 번스타인’은 지휘자이자 작곡가인 레너드 번스타인(1918~1990)의 일생을 담았다. 그는 1943년 뉴욕 필 공연에 리허설 없이 대타로 나선 뒤부터 지휘자로 급부상한다. 지휘자로서는 물론, 작곡과 뮤지컬 제작 등으로 유명세를 떨치던 중 펠리시아를 만나 결혼한다. 완벽해 보이는 부부였지만, 번스타인이 외도를 벌이며 부부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화려한 무대와 오케스트라, 장엄한 합창곡 등 뮤지컬 시퀀스와 오케스트라 협연 장면을 활용해 음악적 성취도 빼놓지 않는다. 특히 20대 청년부터 칠순 노인의 번스타인까지 연기한 배우 브래들리 쿠퍼와 펠리시아 역의 캐리 멀리건의 열연이 돋보인다. 129분. 15세 이상 관람가.20일 개봉하는 ‘크레센도’는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천재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우승 현장과 공연 실황을 그렸다. 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상영 버전에서 미처 풀지 못한 15분을 추가해 처음 개봉한다. “대부분의 젊은 음악가들은 탁월한 재능을 만나면 정확히 알아본다”는 관계자의 말처럼 그의 예술성, 테크닉, 드라마, 개성, 상상력은 다른 콩쿠르 참가자들을 압도했다. “1등을 하러 온 게 아니다. 제 스스로를 방증하기 위해 참여했다”고 말해 화제가 된 인터뷰부터 콩쿠르 백스테이지 뒷얘기까지 담았다. “음악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현실 세계에서 구현하는 어려운 일도 음악가의 사명”이라고 말하는 임윤찬이 땀투성이로 연주하는 모습이 그저 인상 깊다. 111분. 전체 관람가.27일 개봉하는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는 고인의 마지막 연주 모습을 담았다. 밴드 ‘옐로우 매직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던 시절부터 마지막 정규 앨범 ‘12’ 수록곡까지 음악 인생을 아우르는 스무 곡의 작품으로 채웠다. ‘lack of love’를 시작으로 엔딩곡 ‘오퍼스’까지 고독, 즐거움, 그리움, 애수 등 음악 세계가 서정적으로 다가온다. 생의 끝을 직감한 그가 ‘한 번 더 납득할 만한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밝힌 뒤 지난해 9월 8~15일까지 8일간 촬영한 것을 고스란히 엮었다. ‘고인이 전 세계에 남긴 마지막 선물’이라는 홍보 문구가 허투로 다가오지 않는 이유다. 일부러 흑백으로 화면을 처리해 관객이 연주에 몰입하도록 연출했다. 간혹 들리는 고인의 힘겨운 숨소리, 악보 넘기는 소리가 경건하게 다가온다. 연주가 힘에 부친 듯 “쉬었다 합시다”라든가, 맘에 들지 않을 때 “다시 합시다”라고 말하는 순간에서는 숨이 멎을 정도다. 103분. 전체 관람가.
  • ‘한국판 엘 시스테마’ 서대문 윈드 오케스트라 보러 오세요

    ‘한국판 엘 시스테마’ 서대문 윈드 오케스트라 보러 오세요

    이달 16일 오후 5시 서울 서대문구 홍제3동 서울홍성교회(포방터길 28) 크라운홀에서 ‘서대문구 주니어 윈드 오케스트라’ 제1회 정기연주회가 열린다. ‘윈드 오케스트라’란 관악기와 타악기로 꾸며진 합주단을 뜻한다. ‘꿈을 향해 도전하는 기적의 오케스트라’란 캐치프레이즈 아래 보기 대령 행진곡, 라틴 플루트, 레 미제라블, 가브리엘의 오보에, 캐리비안의 해적, 잇츠 크리스마스 다양한 장르의 연주를 펼친다. 또 ‘다이너마이트’와 ‘비바 라 비다’는 단원들의 신나는 율동과 함께 선보인다. 미래 세대의 공동체 인성 및 재능 계발과 지역사회의 문화 감수성 함양을 위해 이성헌 구청장 취임 이후 만들어진 이 오케스트라는 ‘한국판 엘 시스테마’로 부를 만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는 음악교육을 통해 빈민가의 아이들이 마약과 범죄에 빠지지 않게 막고, 새로운 미래를 설계 할 수 있게 만든 프로그램이다. 연초 모집 공고를 거쳐 3월에 출범했으며 다양한 사회 문화 환경을 지난 8∼16세의 서대문구 어린이와 청소년 60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 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이자 지휘자인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관현악과 이철웅 교수를 비롯해 악기별 강사들과 코디네이터가 이들을 지도한다. 구는 개인별 재능과 선호를 고려해 플루트, 클라리넷, 알토 색소폰, 테너 색소폰, 호른, 트럼펫, 유포니움, 트롬본, 튜바, 퍼커션 등 10개 악기 가운데 하나씩을 배정했다.개인별 연주 악기는 구가 전문 업체에서 장기 대여해 무상 지원하고 있다. 처음 접하는 악기였지만 단원들은 매주 ‘기초 연주 교육’과 ‘합주 교육’을 각각 90분씩 받으며 실력을 쌓았고 음악을 매개로 서로 간의 친밀함도 높였다. 8월에는 ‘제주국제관악제’에, 9월에는 ‘신촌글로벌대학문화축제’에 출연해 아름다운 선율로 관객들에게 흥겨움을 선사했다. 단원들의 변화도 눈에 띈다. 구에 따르면 평소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던 한 단원은 오케스트라에 참여하면서 친구와 함께하는 즐거움을 알게 됐고 장래 계획이 없던 또 다른 단원은 악기 연주자의 꿈을 갖게 됐다. 구 관계자는 “이처럼 많은 단원이 음악을 통해 하나가 되는 기쁨을 느끼며 미래를 향해 힘차게 도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이번 연주회가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실력과 연주 경험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정성과 노력으로 준비한 무대인 만큼 연말을 보내는 많은 관객들에게 따뜻함과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주회에는 예약 없이 당일 선착순으로 누구나 무료 입장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서대문구청 아동청소년과(02-330-1261)로 문의하면 된다.
  • 갤러리로 변신한 홍대 레드로드…마포아트페어 개최

    갤러리로 변신한 홍대 레드로드…마포아트페어 개최

    서울 마포구가 문화예술의 대표 지역인 홍대 레드로드에서 ‘레드로드 로드 갤러리’를 열고 17일까지 제6회 마포아트페어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마포아트페어는 예술인의 창작환경을 개선하고 미술작품의 전시 및 판매의 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8년부터 매년 개최됐다. 구는 지난 9월부터 마포아트페어에 참여할 작가를 공개 모집하고 공정한 심사를 거쳐 촉망받는 작가 43명의 예술작품 114점을 선정했다. 회회 82점, 디자인 22점, 설치 7점, 융복합 3점 등 선정 작품은 12일부터 6일간 거리 미술관인 레드로드 로드 갤러리에 전시된다. 전시 작품은 현장에서 직거래할 수 있다. 소비자는 원하는 작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입하고, 판매자는 중간 수수료 없이 판매 수익을 모두 가져갈 수 있다고 구는 설명했다. 마포아트페어에는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캐리커처, 캘리그라피, 어반드로잉 등 다양한 미술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이번 마포아트페어는 미술작가와 대중이 더 가깝게 만날 수 있도록 문화예술의 중심지인 홍대 레드로드에서 야외 전시회로 진행하게 됐다”라며 “예술인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구민이 문화예술을 손쉽게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봉화에서 진짜 산타를 만나 보세요”…봉화 분천 산타마을 축제 16일 개장

    “봉화에서 진짜 산타를 만나 보세요”…봉화 분천 산타마을 축제 16일 개장

    “올 크리스마스는 봉화 산타마을에서 보내세요.” 겨울 대표 여행지로 변신한 경북 봉화 산타마을이 오는 16일 문을 연다. 봉화군은 ‘2023~2024 한겨울 산타마을’이 내년 2월 12일까지 59일간 소천면 분천 산타마을(분천역) 일원에서 운영된다고 8일 밝혔다. 봉화축제관광재단이 주관하고 봉화군과 경상북도, 코레일이 공동 후원한다. ‘산타와 함께하는 특별한 겨울여행’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행사는 산타클로스의 나라 핀란드 로바니에미시에서 온 공인 산타와 함께하는 색다른 이벤트를 마련한다. 공인 산타는 개막일인 16일부터 25일까지 10일간 분천산타마을을 비롯한 봉화 곳곳을 방문해 관광객들을 맞는다. 특히 오는 16~17일, 크리스마스 연휴인 23~25일 ‘핀란드 산타의 방(산타가 나타났다)’을 운영해 산타와 함께하는 사진촬영, 깜짝 선물 증정 행사 등 관광객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펼친다. 개장식에서는 레노와 친구들 마칭밴드 퍼레이드, 안동MBC 어린이합창단, 이보람(씨야), 우디 등의 개장축하공연이 준비된다. 군민 산타 감사장 수여식, 산타어린이 시상식, 분천 공인산타 위촉식 등 군민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으로 꾸민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분천산타마을 특별무대에서는 20년 경력 베테랑 마술사인 쇼갱의 서커쇼를 비롯해 실시간 사운드 퍼포먼스, 클로즈업 마술쇼 등을 선보인다. 싱잉엔젤스 어린이합창단, 혼성 5인조 팝·재즈 아카펠라 음악 그룹 제니스, 유튜버 출신 인기 가수 탑현 등이 꾸미는 메리 크리스마스 음악 콘서트도 열린다. 크리마스인 25일 쇼갱의 버스킹 공연과 함께 어린이합창단 캐롤 음악 공연, 고려대 밴드 동아리 크림슨 공연이 이어진다. 이글루 에어바운스, 바퀴썰매, 짐볼눈놀이 등 겨울놀이를 무료 체험할 수 있는 ‘분천 겨울왕국 팝업 놀이터’와 캐리커처 및 페이스 페인팅을 체험할 수 있는 ‘분천 추억 저장소’도 운영된다. 분천 산타마을 캐릭터 레노와 친구들을 활용해 직접 나만의 컬러링 엽서를 만들어보는 ▲2024 크리스마스 우체통 ▲ 분천 산타마을 마스코트 알파카 먹이주기 체험인 ‘메리와 크리스와의 만남’ ▲분천 산타마을의 경관을 즐기면서 썰매를 탈 수 있는 ‘빨간 산타썰매’ 등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박현국 봉화축제관광재단 이사장(봉화군수)은 “지난 2월 핀란드 현지를 방문해 공인 산타를 초청한 것이 성사됐다”면서 “봉화에서 특별한 겨울 추억을 쌓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봉화 분천산타마을은 핀란드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로바니에미 산타마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조성된 후 2014년 12월부터 매년 겨울과 여름 두 차례에 걸쳐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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