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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일銀 이사회 외국계전문가 67%

    제일은행은 2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로버트 바넘 전 아메리칸 세이빙스뱅크 은행장을 이사회 의장에,김철수(金喆壽) 전 통상산업부 장관을 이사회부의장에 선임하는 등 비상임이사로 구성되는 이사회 멤버 14명을 뽑았다. 이사회 구성원은 한국인이 4명이며 뉴브리지캐피털이 추천한 외국계 금융전문가가 3분의 2를 차지한다. 주총에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는 윌프레드 Y.호리에 미국 어소시에이츠 퍼스트캐피털 수석부사장이 신임 행장에 임명됐다. 이들 3명 이외에 이사회 멤버로는 미키 캔터 전 미국 상무장관,프랭크 뉴먼전 BTC회장(전 미국 재무부차관), 뉴브리지캐피털 아시아 공동회장인 리처드블럼 및 데이빗 본더맨, 토머스 배럭 콜로니펀드 회장,대니얼 캐럴 뉴브리지아시아 집행이사,마이클 오핸런 리먼브라더스 집행임원, 웨이지안 샨 뉴브리지캐피털 홍콩 본부장 등 8명의 외국인 금융전문가가 선임됐다. 이밖에 오성환(吳星煥)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박승희 예금보험공사 본부장,이윤재(李允宰) 전 청와대 재경비서관이 이사회에 참여한다. 호리에 행장은 조만간 제일은행의 집행 임원진을 개편할 계획이다. 손성진기자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스크루지와 이웃사랑

    찰스 디킨스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에서 스크루지는 크리스마스에는무관심한 듯 이브에 혼자 외롭게 잠자리에 들어 세 명의 유령을 만난다.꿈속에서 자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본 스크루지는 닫혔던 마음을 열고가족과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노인으로 다음날 다시 태어난다. 크리스마스 연휴동안 긴장이 풀렸던지 독감을 몹시 앓으면서 떠오른 것이스크루지였다.많은 이들이 즐거워하는 시간을 함께 누릴 수는 없고,혼자 누워 있으면서 조용히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문득 스크루지 이야기까지 생각이 미쳤던 모양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크리스마스에 홀로 외롭고 아픈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었을 것이다.신문이나 방송을 보면 백화점이나 수입용품 매장에는 매일 사람들로 붐비지만 자선냄비에 어려운 이들을 돕고자 하는 사람들의 발길은 작년의 절반 수준도 안된다고 한다. 비단 우리나라만 그런 것이 아니라 미국도 다우지수가 매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계속 이어지는 경제호황으로 인터넷 상점이나 백화점에 주문이 넘친다는 기사가 연일 톱으로 장식되었지만 자선활동이나 불우이웃 돕기에 대한 소식은 매우 드물었다. 우리는 너무 위만 바라보고 사는 것이 아닌가 싶다.나보다 더 지위가 높은사람,돈이 더 많은 사람,더 큰 명예를 가진 사람만을 바라보며 ‘나도 그렇게 되었으면’하는 생각을 하느라 나보다 못한 사람,나보다 어려운 사람에대한 생각을 할 겨를이 없는 것 같다.이러한 생각은 정부에서 일하는 사람일수록 더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7개월 동안 처음 발족한 중앙인사위원회를 운영하면서 527건의 인사심사를 했다. 새로 채용이 되었거나 승진한 당사자들은 큰 성취감에 흐뭇했을 것이다.그러나 탈락한 사람은 좌절감을 느꼈을 것이다.물론 기회는 유동적이고 다음에또 찾아온다.그렇지만 승자일수록 소외된 사람의 마음을 읽을 줄 알아야 할것이다. 새 천년에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열심히 일하는 많은 공무원들이 영전의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金光雄 중앙인사위원장
  • 본사주최 성탄 음악회 성료

    대한매일과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위원회,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KNCC)평신도위원회가 주최한 ‘가톨릭과 개신교 연합과 일치를 위한 성탄 축하음악회’가 25일 오후 3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음악회에는 대통령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와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 차일석(車一錫)대한매일사장, 가톨릭 · 기독교의 교계지도자와신자,일반시민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이여사는 공연에 앞서 “천주교와 기독교가 함께 한 이번 음악회는 화합과일치의 21세기를 준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지역·계층간 갈등을해소하고 국민대화합을 이루는 데 종교계가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임헌정씨가 지휘하는 부천필하모닉이 관현악을 맡은 이날 음악회에는 소프라노 박정원,메조소프라노 장현주·송윤진,테너 강무림,바리톤 박경준 등 정상급 성악가와 200여명의 연합합창단이 나서 성가와 캐럴을 들려주어 청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한편 연주자와 청중이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등을 함께 부르며 음악회가모두 끝난 뒤 KNCC관계자들은 ‘남북결식아동을 위한 사랑의 헌금’ 행사를벌여 연주회장을 나서는 청중들의 따뜻한 호응을 얻기도 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현장] 사랑나눈 꽃동네의 성탄전야

    국내 최대의 부랑인 보금자리인 충북 음성 꽃동네 가족들이 성탄전야에 뜻깊은 밤을 보냈다. 이곳 사랑의 연수원에서는 꽃동네 10개 시설수용자 2,100여명과 봉사자 및수도자 등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랑의 성탄축제’가 열렸다.특히이날 낮에 내린 눈이 그대로 쌓이면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연출,분위기를더욱 고조시켰다. 저녁 7시30분 미사에서 꽃동네 회장인 오웅진(吳雄鎭)신부는 청주교구장의성탄 메시지를 낭독하고 강론을 통해 예수의 탄생과 고난,사랑과 봉사정신의실천을 당부했다. 이어 9시30분 본동 수도자들의 성탄노래 메들리를 시작으로 각 시설 수용자들의 춤과 노래·연극 등이 다양하게 진행됐다. 각 시설 출연자들은 한달 전부터 각종 의상과 연극에 필요한 배경,소품 등을 미리 준비해 맹연습을 했으며 진지하게 공연을 펼쳐 아낌없는 박수갈채를받았다. 노인요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할머니·할아버지들이 테크노댄스 등 춤을,할머니 수용시설인 애덕의 집에서 아기예수의 탄생을 코믹하게 그린 연극을,노숙자 수용시설인 평화의 집에서 오늘의 꽃동네가 있게 한 최귀동 할아버지의 인생 역정을 그린 연극을 각각 보여줬다. 또 남자 정신병동에서는 신파극 ‘사마리아인’을,여자 정신병동에서는 마이클 잭슨의 춤을 선보여 폭소를 자아냈다.천사의 집 어린이들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캐럴과 경쾌한 음악에 스포츠댄스를 신나게 추어 장내를 뜨겁게달구었다. 특히 20여명의 수사와 수녀들이 그동안 각각 준비해온 사물놀이와 부채춤으로 대미를 장식,모두가 하느님 앞에 한 가족임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오웅진 신부는 “몸이 불편하고 의지할 곳도 없는 꽃동네 가족들이 성탄전야에 한데 모여 뜻깊은 밤을 보낼 수 있는 것도 하느님의 은총”이라며 “21세기 새해에는 모든 가정과 꽃동네 가족들에게 더욱 행복이 넘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전국팀 김동진기자 kdj@
  • [대한광장] 21세기가 무릉도원인가

    ‘산 너머 저쪽…’에는 무릉도원(武陵桃源)이 있을 것 같아 오로지 그 쪽하늘만 바라보며 살던 시대가 있었다.산 너머 저쪽은,꿈의 요람지요 자기 삶의 목표이자 이상향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희망의 샘물을 범람케 하던 신비한 영역이었다.그러나 그곳을 향해 앞서 떠난 사람들이 산을 넘어 그곳에 이르러 보아도 내가 찾던 행복은 어디에도 있지 않아 실의와 허허로움으로 휘청거리며 삶을 마감했다던가. 새 천년이 흡사 ‘산 너머 저쪽’인양 사람마다 들떠 있다.방송국은 매일매일 카운트 다운으로,신문은 매 장마다 뉴 밀레니엄! 연발로 앞장서 사람들을 선동하고 있다.정부는 엄청난 예산을 들여 천년맞이 탑을 세우고 축제를 벌이려 하고 있고 총책임자는 그 행사의 의미를 만들고자 머리굴려 온갖 미문(美文)을 구사하는 허상을 보이고 있다. 거리에는 자선냄비 종소리와 예수를 믿으면 천당에 간다는 전도사들의 부르짖음이 전파상의 크리스마스 캐럴과 함께 절규하듯 소란스럽고,담밑의 노숙자와 땅바닥에 엎드린 걸인들이 그런 광경을 구경하며 히죽히죽웃고 있다. 뿐인가,정부와 매스컴은 경제가 회복되었다고,경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팡파르를 울리고 있고 그래서인지 시내 호텔들은 송년회 예약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하고,외국여행객들은 IMF 이전보다 배로 늘었다 하며 새천년 해맞이 관광열차도 1분만에 표가 매진되었다는 소식이다.또한 내년부터 공무원이 대량 진급되고 월급이 인상되며,정치 잘 하라고 뽑아 놓은 국회의원들도 경기가 좋아져서인지 자신들의 세비를 은근슬쩍 올려놓았다. 그런데 과연 경제와 경기가 회복된 것인가? 그 듣기좋은 말들이 왜 허황스런 뜬구름인양 피부와 가슴에 조금도 닿지않고 외려 모욕감만 느껴지니 어인 심사일까. 이웃의 실직자들은 실직기간이 길어지면서 더욱 참담한 생활이고 국민 1인당 빚은 더 많아지고 수출도 수익금과는 거리가 먼 거품이고 국민들의 예금률은 바닥을 기면서 향락성·소모성만 높아지고 있다는데,왜 정부는 때맞춰총선의 바람질까지 치면서 국민들을 우롱하려 드는가 싶어서다. 옷로비사건으로 생계를 걱정하는 아내들의 가슴을 난도질하고급기야 수갑을 찬 전대미문의 전 검찰총장 구속·조폐공사 파업유도는 최근 사건이라 치고,화성 씨랜드 수련원의 어린이 대참사,인천 호프집의 청소년 화재참사 등은 모두가 어른들의 탐욕스런 이기로 발생된 수치스런 비명사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그 상처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거늘,어인 축제의 분위기로 국민들을 몰고 가려 하는가 싶어서다. 어떤 이는 아홉 해 넘기기가 쉽지 않은데 아홉글자가 세 개나 나열된 최악의 해인 금년을 무사히 넘기기 위한 정부의 고육책(?)일 수 있다는,우스개말투의 싱거운 해석도 했다. 세계 곳곳에 대홍수와 고강도의 지진이 발생하여 수만 명이 사망하고 엄청난 재산피해를 가져온 재난이 유독 금년에 많았던 것은 인간들의 지구 훼손에 따른 환경파괴 때문이 아니라 바로 세 개의 아홉자가 박힌 세기말이기 때문이라고도 했다.그래서 ‘산 너머 저쪽’인 2000년,21세기로 하루속히 안주하려는 인간의 원초적인 들뜸현상이 아니겠느냐는 비약도 했다. 농처럼 가볍게 그러면서도 진지하게 펼치는 그럴듯한 전개에 미소를 머금기도 했지만,그러나 우리 인간이 숫자를 만들어 기록을 시작한 이후 드러난 ‘알파벳 숫자상의 특이함’ 외에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응수했다.내가 노력하는 만큼의 보답이 있을 ‘가능성의 공간’인 2000년이 우리앞에 광대하게펼쳐져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했다.뿐만 아니라,우리의 냉정한 천착력으로,자기이득 챙길 때만 조용했던 국회의원 아닌,진정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선량’을 뽑을 서민의 권리가 엄존하는,중요하고 특별한 해가 아니겠느냐고도 했다. 저마다 신년에 기어이 실천할 야망의 계획을 세우고 다질 수는 있다.지금의 이음에 불과한 새해라 할지라도 새로운 각오와 마음자세로 그 일을 분연히향상시킬 수도 있다.그러나 다만 ‘산 너머 저쪽’의 21세기가 노숙자·실직자가 끓는 판국에 나랏돈 큰돈 들여 북치고 장구치며 맞아들일 꿈의 ‘무릉도원’은 아니라는 것이다. [金芝娟 작가]
  • 올 크리스마스에 볼만한 공연『대중음악』

    월간 객석과 세종문화회관은 크로스오버 피아니스트로 이름난 김광민의 콘서트를 24일 저녁7시30분 준비한다.김광민에겐 지난 95년 매진을 기록한 세종문화회관 공연이 낯설지 않다. 최근 나온 3집 ‘보내지 못한 편지’에 들어 있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콘서트 제목으로 붙이고 ‘지금은 멀리 있을지라도’‘설레임’‘어느날 오후’와 1집 ‘레터 프롬 디 어스’와 2집 ‘셰도우 오브 더 문’수록곡을 들려준다. 특히 유럽에서 활약하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베이시스트 게오르그 브레인슈미트,독일인 드러머 토마스 알카이어로 트리오를 구성했다.내년 달력을 선물로준다. 만능 엔터테이너 안재욱이 3집 앨범 ‘감사’발매기념 크리스마스 콘서트를연세대백주년기념관에서 24일부터 사흘동안 연다.24일 오후 7시30분과 11시,25일 오후 4시·7시,26일 오후4시. 앳된 외모에 어울리지 않게 굵직한 안재욱의 목소리를 발견하는 것도 새로운재미. 관객을 사로잡는 뛰어난 열정의 소유자 윤희정의 재즈와 크리스마스 캐럴이일본의 10인조 여성 살사밴드 손 레이나스의흥겨운 라틴 댄스와 어우러지는 ‘밀레니엄 디너쇼’는 르네상스서울 호텔 3층 다이아몬드볼룸에서 24일과25일 오후6시30분부터 3시간동안 진행된다.라틴 리듬과 우리 귀에 익은 팝의명곡들이 레퍼토리. 이에 앞서 23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김세레나와 일본 중견가수 신노 미카가 함께 하는 디너쇼도 마련된다. 더이상 설명할 필요 없이 관객을 ‘미치게’만드는 로커 김경호도 24일 오후7시와 11시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 무대에 선다.끝없는 헤드 뱅잉(머리를 빙빙 돌리는 것)과 레이저를 동원한 화려한 무대가 연출된다. ‘한국록 바로서기’를 주제로 4집 앨범을 낸 윤도현밴드도 24일 잠실 호텔롯데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우렁찬 함성을 토해내는 것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공연에 들어간다.크리스마스가 성스러울 수만 있나?컬트 삼총사가 24일 오후 7시와 11시,25일 오후 3시와 7시 소공동 호텔롯데 크리스탈볼룸에서 배꼽사냥에 나선다. 임병선기자 bsnim@
  • 올 크리스마스에 볼만한 공연『음악회』

    올 크리스마스 음악회는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의 독무대가 됐다. ‘99 홀리 나이트 콘서트’는 23일 오후7시30분.박은성이 지휘하는 연합 오케스트라와 연합합창단이 출연한다.연합 오케스트라는 KBS교향악단,서울시향,코리안심포니,부천시향 단원들이 모였다. 코렐리의 ‘크리스마스 협주곡’과 피아니스트 김형규가 협연하는 베토벤의‘코랄 환타지’를 연주하고,카로스 타악기앙상블이 마림바로 크리스마스 캐럴모음곡을 들려준다.공연 전 로비에서는 브라스밴드가 캐럴을 연주해 분위기를 돋우고,공연 끝무렵에는 관객과 ‘고요한 밤 거룩한 밤’‘저들 밖에한밤중에’등을 함께 부르는 순서도 있다. 아홉번째를 맞는 서울 신포니에타의 크리스마스 음악회는 24일 오후8시.분위기에 걸맞는 프로그램으로 청중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김영준 지휘로 모차르트의 교향곡 29번과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가운데한막을 들려준다.피터 하이드리치의 ‘해피 버스 데이’를 주제로 한 변주곡은,잘 알려진 생일 축하노래를 바흐와 모차르트 베토벤 슈만 바그너 및 재즈·탱고 스타일 등으로 편곡한 것.‘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적막의 블루스’등 영화음악과 캐럴을 모은 에딘셀의 ‘크리스마스 페스티벌’도 연주한다. ‘조이 오브 크리스마스’는 25일 오후7시30분.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과 뮤지컬스타 남경주·이태원,바리톤 김동규,그리고 스트링 콰드릴레와 서울앙상블오케스트라가 펼치는 크리스마스 콘서트다. 캐럴과,하이든의 현악4중주 ‘황제’,드보르자크의 현악4중주 ‘아메리카’,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루치의 ‘아베 마리아’와 ‘어메이징 그레이스’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이 음악회는 18일에는 동해 문화예술회관,22일 인천 종합문예회관,24일 에버랜드 밀레니엄 특설무대,27일 대구문예회관,31일 청주 예술의 전당에서도 공연한다. 서동철기자 dcsuh@
  • 고령 ‘득성교 폭파’ 참가 美장병 인터뷰

    [뉴욕연합] “미안할 뿐이다.그러나 당시는 전쟁상황이었고 어쩔 수가 없었다” 미 제14전투공병대대 출신으로 지난 50년 8월3일 경북 고령군의 득성교 폭파에 참가했던 캐럴 킨즈먼(71·미시시피주 고티어시)씨는 14일 전화회견에서 폭파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미안하다”는 말을 연발했다. ■득성교 폭파 당시의 상황은. 미 21사단으로 생각되는데 폭파준비를 마치고 마지막 미군 병력이 다리를건너기를 기다렸다.다리 위에 많은 피란민 행렬이 있었지만 미군 병력이 다리를 건너자마자 폭파명령이 내려졌다. ■누가 명령을 내렸는가. 당시 현장에 대령이 나와 있었다.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마지막 순간까지기다리다 폭파명령을 내렸다. ■득성교 위에는 얼마나 많은 피란민이 있었는가. 나는 250여명 정도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다리 위가 꽉 찬 것으로 보였으며 500∼1,000명까지 추정하는 동료도 있었다.다리를 폭파한 뒤 곧바로 트럭을 타고 현장을 떠났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피란민이 죽었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다리 위에 있던 피란민들이 모두 죽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리를 폭파한 것이 필요한 조치였다고 생각하는가. 확실히 그렇다고 생각한다.적의 진격을 막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라도 폭파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다리 폭파 직전에는 멀리서 북한군의 T-34 탱크 굉음이 들렸었다.한국어 통역을 통해 ‘다리가 곧 폭파되니 뒤로 물러서라’고피란민들에게 경고하고 머리 위로 위협사격을 했지만 필사적으로 다리를 건너려 했기 때문에 소용이 없었다. ■당시 나이와 계급은. 21세였으며 상병이었다.한국전에는 50년 7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11개월간참전했다. ■이 사건과 한국전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좋지 못한 일이지만 역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미군 부대 PX에 일하던 한한국여성으로부터 “우리나라를 구해줘 고맙다”는 참전에 대한 감사의 말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것은 전쟁이었고 적이 한국을 점령하기 위해 공격을 했으며 우리는 한국을 돕기 위해 그곳에 갔다.
  • 6·25참전 美軍증언

    [워싱턴 AP 연합] 1950년 8월 3일 미군은 왜관교와 고령교를 폭파하면서 수백명의 양민도 함께 숨지게 했으며,이 일이 있기 전에도 피란민들에게 총격과 포격을 가해 숨지게 했었다고 미 참전병사들은 증언했다. 제대군인인 에드워드 L.데일리는 왜관교의 경우 북한 인민군의 남진으로 밀려드는 피란민들을 저지하기 위해 피란민 머리 위로 경고 사격을 했지만 별도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피란민의 남하를 저지하는데 실패한 미 1기갑사단 사령관 호바트 게이 소장의 지시로 왜관교에 장전한 폭약을 터뜨렸으며,폭발과 동시에 불길이 치솟았고 교량 지지대들이 산산조각났다고 데일리 등 다른 병사들이 전했다. 왜관교에서 40㎞ 하류에 위치한 길이 195m의 고령교 폭파도 이보다 약간 앞서 일어났으나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당시 미 육군 공병이었던 조지프 이포크는 “나는 ‘사람들이 있다’고 외쳤지만 다른 병사들이 ‘폭파해야 한다.달리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고 회고했다.제14 전투공병대 병장 출신의 캐럴 킨즈먼은 “제 14 공병대가 이틀간에 걸쳐 3,000㎏의 폭약을 설치한 뒤 당일 오전 7시 1분에 폭파 명령이 떨어졌으며 이어 폭발과 함께 다리가 산산조각났다.당시 다리에는 피란민들이가득했다”고 말했다. 앞서 1기갑사단 병사들은 다리 폭파가 있기 하루 전인 2일 수십명의 다른군인들과 함께 낙동강으로 퇴각중이었으며,이들 뒤를 80명 가량의 흰옷 입은 한국인 피란민들이 뒤따르고 있었다고 참전병사들은 전했다.그런데 오후 민간인으로 가장한 5명의 인민군이 그들 앞에 나타났다. 당시 상황을 에드워드 데일리는 “북한군이 발포하자 즉각 사살했다”고 말한 반면,유진 헤슬먼은 “인민군들이 항복해 끌려갔다”고 엇갈린 증언을 했다.헤슬먼은 “인민군들이 피란민 사이에서 나왔다고 생각됐기 때문에 우리는 피란민들을 제거하라는 명령을 받았고 대부분 사살했다”고 말했다. 이보다 1주일 전쯤에도 서울에서 남동쪽으로 160㎞ 떨어진 철길을 따라 걷던 피란민 수백명에 대해 미군의 박격포 공격이 이뤄졌다고 1기갑사단 재향군인들은 회상했다. 제임스 맥리어는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대령이 포대에 무전을 보내 그들이 남하하지 못하도록 죽이라고 지시했다”면서 “포탄이 떨어진 뒤 팔다리,몸뚱이가 어지럽게 널렸다”고 덧붙였다.
  • 美軍, 왜관·고령교 폭파 왜했나

    [워싱턴 AP 연합] 1950년 8월초,당시 미 제1기갑사단장으로 부임한지 불과며칠밖에 안된 호바트 게이 장군은 민간인으로 위장한 북한군 게릴라들의 격퇴 방안을 고심하던 중 3일 저녁 15마일 서쪽에 북한군 집결 보고를 받고 미리 폭약을 설치한 왜관교 폭파를 지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미군은 경고사격을 통해 한국인 피란민들에게 되돌아갈 것을 요구했으나 피란민 행렬은 계속 왜관교를 통해 남쪽으로 밀고 내려오는 바람에 희생자가 많았다고 참전용사들은 전했다.지난 83년 작고한 게이 장군은 훗날 미군 전사에 기록된 글을통해 “그 다리엔 수백명의 난민들이 있었기 때문에 폭파명령을 내리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결단이었다”고 술회,희생자가 많았음을 시사했다. 제1기갑사단의 지난 50년 전황일지에는 희생자에 대한 언급이 없지만,지난60년 발간된 미군 전사에는 게이 장군의 말을 인용,왜관교 희생자들에 대한기록이 남아 있다. 또 제14전투공병대대 하사관 출신의 캐럴 킨즈먼은 고령교 폭파와 관련,“미군이 밀려드는 피란민 머리 위로 총격을 가해 다리가 폭파될 것이라는 사실을 경고하려 했으나 피란 물결은 그칠줄 모르고 계속됐다”면서 “그런 와중에 당일 오전 7시1분 상부에서 폭파 명령이 내려왔다”고 말했다.고령교폭파로 인한 희생자 발생에 관한 보도는 최초로 나온 것이다. 킨즈먼과 루돌프 지아넬리 등 일부 참전병사들은 고령교 폭파 희생자가 수백명에 달한다고 증언한 반면,이포크 등은 30∼40명의 난민을 목격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재향군인들은 그러나 고령교 폭파 지시를 내린 지휘관이 누구인지 모른다고 밝혔으며,제14공병대 기록에는 고령교 폭파와 관련,‘작전,멋지게 완료’라고 적혀 있다. 유진 헤슬먼과 로버트 러셀은 “난민들을 제거하라는 지시를 받고 그들을전멸시켰으며,미군은 모험할 처지가 아니었다”면서 “사망자들 중에는 위장한 북한군 10명 정도가 끼여 있었다”고 말했다.
  • ‘빙판위의 요정들’ 볼쇼이가 온다

    러시아 볼쇼이 아이스발레단이 27일부터 한달동안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공연을 갖는다. ‘볼쇼이…’는 지난 22일 ‘호두까기 인형’공연을 마친 ‘성 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과 세계무대에서 쌍벽을 이루는 아이스발레단.‘페테르부르크’팀이 고전발레를 빙상에 재연하는 데 충실하다면 ‘볼쇼이’는 쇼적인 면에 더 치중해 인기가 높다. 이번 공연에서는 두가지 프로그램을 올린다.주중에는 1부에 고전에서 현대까지의 인기곡에 맞춰 각국의 춤을 선보이는 ‘우리는 클래식을 사랑해요’를공연한다. 첫날인 27일과 토·일요일,공휴일에는 루이스 캐럴의 유명한 동화 ‘이상한나라의 앨리스’를 선사한다.이 작품은 서울공연이 세계 첫무대로,러시아 국영방송이 녹화해 내년 1월1일 새로운 1,000년을 맞는 축하 프로그램으로 방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주중·주말 가릴 것 없이 2부에서는 왈츠 탱고 트위스트 고고 등 다양한 춤,서커스의 묘기,러시아 민속춤 들이 펼쳐진다.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에서 우승한 안드레이 부킨-나탈리아 베스티미아노바 커플을 비롯해 정상급 피겨스케이터 10여명을 보유한 것이 자랑거리. 공연시각은 수·목·금요일 오후7시30분,토요일 오후 4시·7시30분,일요일·공휴일 오후 2시·5시30분이다.월·화요일은 쉰다.(02)789-1514∼5. 이용원기자 ywyi@
  • IMF 성탄절/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우리가 무심코 부르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은 1818년,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부근의 니콜라스성당이 기적처럼 탄생시킨 노래다.성탄예배를 보기 위해 신자들이 모여 들었으나 교회의 오르간이 고장나는 바람에 신부 요제프모르가 지은 시에다 오르간 주자이던 프란츠 그루버가 기타반주로 즉석작곡한 것이다.모르 신부는 ‘투명한 영감에 사로잡혀’신의 은총이 담긴 자작시를 일시에 읊을수 있었고 작곡을 한 그루버 역시 ‘눈에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기타반주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크리스마스 본래의 취지를 살린 이노래 한곡으로 그루버는 당장 세계적 작곡가의 반열에 올랐다. 우리는 그동안 너무 들뜨고 낭비하는 허랑방탕의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성탄 며칠전부터 신나는 캐럴과 선물보따리와 저녁모임을 위한 사치한 치장이 거리를 누비고 명동성당으로 이어지는 종로 일대는 과식과 만취가 범람하여 크리스마스는 일년동안의 스트레스와 울분을 푸는 날로 잘못 인식된 적도 있다.그러나 지난해 복병처럼 도사렸다 불그러진 국제통화기금(IMF) 불상사로 인해 우리 모두는 고통스럽고 참담한 나날을 보내지 않으면 안되었다.실직자·노숙자들은 거리를 헤매고 각 기업은 구조조정으로 정든 동료들을 퇴출시키는 뼈를 깎는 아픔을 겪었다.그래선지 크리스마스 캐럴도, 송년모임도 부산해보이지 않고 구세군 자선남비만이 종소리를 울리며 행인의 발걸음을 멈추게 할뿐이다.‘이웃을 네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크리스마스 취지가 되살아나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엊그제 성남시에서는 거동은 물론 말하기 조차 힘든 뇌성마비 어린이들이 그동안 자신들을 도와준 이들에게 보은의 공연을 펼치는가하면 서울 강서구에서는 노숙자들이 손수 만든 음식을 주민들에게 대접하는 송년잔치를 열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도움을 받으면 갚고 어려우면 나누는 인정은 우리만의 강점이자 아름다운 민족성이다.종교지도자들도 화해와 사랑, 특히 경제정의를 세우자는 성탄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다.‘고요하고 거룩한 밤’에 ‘맑고 투명한 마음’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IMF시련이 극복되기를,그리고 새해에는 무수한 행복과 발전과 기쁨의 기적이 소생되기를 모두가 한 마음으로 경건하게 기원해보자.
  • 200여 실직자·철거민들 위로·사랑 나눈 성탄전야

    ◎재개발로 터전잃은 정릉4동 함께 예배 “예수님은 집이 아닌 마구간에서 태어나셨지만 그 크신 사랑을 가난한 사람들과 나누셨습니다” 24일 오후 1시 서울 성북구 정릉4동 ‘희망세입자대책위원회’ 사무실 옆마당.남루한 옷차림을 한 200여명의 실업자와 철거민들이 ‘골롬반 외방선교회 한국지부장’ 吳基伯 신부와 함께 성탄예배를 보고 있었다.이들은 지난 96년 재개발 공사가 시작되면서 하루아침에 철거민이 되어버린 정릉4동 내 세대주들과 실업자들. 이들은 임대아파트를 신청할 돈조차 없는 저소득층이다. 방 1칸에 공동 부엌을 사용하고 있는 세입자들은 쓰러질 것 같은 집에 기거하며 고단한 삶을 살고 있다. 함께 거주하던 7,000여명의 주민이 떠난 지금 이 지역은 흉물스럽게 철거된 집들로 더욱 황량한 느낌을 주었다. 한국기독교사회선교협의회 등이 주최한 ‘실업자,철거민들과 함께하는 성탄 예배­낮은 데로 임하소서’에 참여한 이들은 이날만큼은 서로 위로하며 어려웠던 지난날을 잊은 듯 했다.특히 아이들이 캐럴을 부르자 시름으로 가득찼던 참석자들의 얼굴이 환하게 퍼졌다.부모의 손을 잡고 따라온 20여명의 아이들도 크리마스 사탕을 나눠 먹으며 천진난만하게 뛰어놀았다. 대기업 관리직에 있다가 실직후 막노동을 하고 있다는 孫龍基씨(47·성북구 정릉4동)는 “이곳에 오면 같은 처지의 사람들과 서로 위로하며 지낼 수 있어 마음의 평안을 느낀다”면서 “해마다 시끌벅적한 성탄절을 맞았는데 올해는 고통을 함께 나누는 차분한 크리스마스를 맞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국교회협의회 총무 金東完 목사는 “오늘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을 이기고 더 큰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는 북한동포들과 함께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날을 맞자”면서 “‘못가진 자’의 편이셨던 예수탄생의 의미를 되새기자”고 기도했다.
  • ‘산타’가 된 카투사·美軍아저씨

    ◎미 통신여단 장병,한빛맹학교와 33년째 사랑나누기 한·미 장병들이 33년째 맹학교를 찾아 사랑을 전해주고 있다. 주한 미8군 제1통신여단 소속 카투사와 미군 장병 83명은 올해도 어김없이 서울 강북구 수유1동 한빛맹학교(원장 潘順子)를 찾았다. 18일 오후 1시 맹학교 학생들은 선물꾸러미를 안고 온 ‘군인 산타클로스’들을 반갑게 맞았다.벽안의 미군 장병도 35명이나 됐다. 학생들은 앞을 볼 수는 없지만 그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선사했다.관악 합주와 무용 공연에 이어 캐럴송을 불렀다.영어 캐럴송이었다.매주 금요일 군인들에게서 배운 영어 실력을 합창에 담았다. ‘I wish you a merry christmas’를 막힘없이 부르자 장병 서너명은 뒤돌아 서서 눈물을 훔쳤다. 장병들과 학생들의 인연은 6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맹학교를 세울 당시 한 군무원의 주선으로 장병들은 장비를 가져와 터를 닦아주었다.그뒤 매년 5월과 12월 학교를 방문했고 군 보급품과 구제품을 선사하기도 했다.
  • 겉치레 카드 보내기/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거리에 자선냄비가 등장하고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퍼지기 시작하면 각 백화점 로비와 대형서점은 카드판매가 성시를 이룬다. 한해를 보내고 맞는 시점에서 웃어른과 이웃, 외국에 나가있는 친지들에게 카드 한장에 마음을 실어보내는 풍속은 아름다운 인정의 향기랄 수가 있다. 기다리던 카드가 배달되고 기다리는 카드를 보낼때의 기쁨은 어떤 값진 선물을 받았을 때보다 더 큰 보람일 것이다. 그러나 사무실에 배달되는 카드의 대부분은 천편일률적으로 형식적이다. 누가 보냈는지도 모를 경우는 말할것도 없고 규격화된 내용에 자필서명만이 기재된 것은 허망하기조차 하다. 봉투를 뜯는 수고만했다는 불쾌감마저 든다. 아예 사인까지 남에게 시켜서 쓴것은 받자마자 쓰레기통에 버려진다. 이런 카드는 차라리 보내지 않느니만 못하다. 그렇게 귀찮은 일이라면 제발 하지 말아달라고 만류하고 싶어질 정도다. 최근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1,200만명의 베이징 시민들이 성탄절과 음력설 사이에 보내는 카드는 3,000만장으로 카드제작을 위해 매년 1만그루이상의 나무를 벌목해야 한다고 전한다. 더구나 종이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9,000t의 폐수가 발생하여 환경파괴를 가중시키는만큼 국민은 카드사용을 자제해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 남의 일이 아니며 우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성탄카드와 연하장 우편량은 연간 약 6,400만t. 이에 드는 종이 사용량은 10년생 나무 1만2,800그루를 벌목해야 충당된다. 한 장의 연하장이 잃어버린 시간과 잊혀진 사람을 다시 찾게 해줄 수도 있다. 그러나 정성이 담기지 않은 허례허식은 국력낭비일 뿐이다. 더구나 지금은 온나라가 긴장하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시대다. 이런 불황이 아니더라도 카드발송은 통신수단의 발달과 함께 차츰 외면당하고 있다. 전화안부나 전자우편등 인터넷을 통해 음악소리까지 담긴 새로운 카드들이 얼마든지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육필도 육성도 담기지 않은 성의없는 카드는 쓰레기에 불과하다. 법적으로 제재를 가할 수는 없겠지만 가장 실용적인 풍조를 자발적으로 만들어나가야 할때다. 카드를 안보내면 한 그루의 나무를 살린다는 의지로 모든 무모한 형식과 겉치레를 과감하게 떨쳐버릴 줄 알아야 겠다.
  • “소년병 동원은 전쟁범죄”/유니세프 사무총장 성명

    ◎아동매춘 강요도 戰犯상응 엄벌 【제네바 AFP 연합】 유엔아동기금(UNICEF)은 14일 소년을 전투병으로 동원하는 행위를 전쟁범죄로 규정하고 국제법정에 세울 것을 촉구했다. 캐럴 벨러미 UNICEF 사무총장은 성명서에서 관련자들을 신설이 논의되고 있는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전범으로 재판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고 전투병 뿐만 아니라 아동들을 전령이나 운전사로 쓰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ICC가 재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벨러미 사무총장은 또 18세 이하 아동들에게 매춘을 강요하는 행위도 살인이나 고문,강간 등의 성폭력,학교에 대한 군사공격에 상응하는 전쟁 범죄로 간주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UNICEF의 이번 촉구는 오는 6월 로마에서 반인도주의 범죄나 대량학살,전범으로 피소된 사람들을 재판할 ICC 창설 문제를 논의하는 회의를 앞두고 나온것이다. UNICEF는 소년병의 법정 최저 연령을 15세에서 18세로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 미 교역제한 대상국 베트남 제외 결정

    【하노이 AP AFP 교도 연합】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공산국들과의 교역을 제한하는 법률 적용 대상국에서 베트남을 제외키로 하는 기권증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 95년 국교를 정상화한 미국과 베트남은 경제관계 정상화를 위한 법적 걸림돌도 완전히 해소했다. 캐럴린 웰치 미국·베트남 무역위원회 하노이 주재 대표는 클린턴 대통령이 최근 잭슨­배닉 미국무역법 수정안 기권증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 장애인시설 방문… 인형·운동복 등 선물/김 당선자 성탄절 행보

    ◎동요·캐럴 함께 부르며 ‘소외된 삶’ 위로 성탄절인 25일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하오 서울 강서구에 있는 정신지체장애인 시설 ‘교남 소망의 집’을 방문,1백여명의 원생과 교사들을 격려했다. 당선이후 IMF대책으로 일주일을 보낸 끝에 모처럼 ‘소외된’사람들을 찾은 셈이다. 김당선자는 10세에서부터 28세에 이르는 이들 장애인의 방을 둘러본 뒤 토끼인형과 운동복을 선물하며 이들을 위로했다. 원생들은 직접 재배한 백합으로 만든 꽃다발을 건네며 김당선자를 반겼다. 김당선자는 이어 원생 및 교사들과 다과를 나누면서 원생들의 일상생활과 재활시설 상황,직업교육 등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원생들과 함께 ‘고향의 봄’과 ‘루돌프 사슴코’등 동요와 캐롤을 부르며 성탄을 기리기도 했다. 김당선자는 교사들로부터 70∼80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는다는 말을 듣고 “예전의 40∼50만원에 비해 조금 올랐는데 앞으로 좀더 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당선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뒤진 것이 사회보장제도인데,나라경제가 어려워 더 뒤쳐지지 않을까 걱정”이라면서 “취임하면 나라살림이 어렵더라도 보건복지분야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당선자는 또 “지금 나라가 아주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지만 우리 국민들은 훌륭히 해낼 수 있다”고 위기극복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당선자는 이어 일산의 자택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장으로 내정한 이종찬 부총재와 인수위 인선작업을 매듭짓고 활동방향을 점검한 뒤 IMF관리체제 극복 등 향후 국정운영방안을 구상했다.
  • 여 노동법 등 단독처리­소집서 처리까지

    ◎철통보완속 한밤 비상망 통해 연락/허 찔린 야당선 새벽TV 보고 “허탈” 26일 새벽에 이뤄진 신한국당의 안기부법 및 노동관련법 개정안 단독처리는 말 그대로 「작전」을 방불케 했다.상오 6시에 시작돼 불과 6분만에 끝이 났다.실력저지를 공언하다 허를 찔린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총무실서 극비 회동 ▷신한국당 기습처리 준비◁ ○…신한국당의 단독처리는 스스로도 놀랄 정도의 철저한 보안속에 이뤄졌다.이날 새벽을 「거사일」로 잡은 최종 시점은 성탄캐럴이 울려퍼지던 24일 밤 9시.당사 원내총무실에서 강삼재 사무총장과 서청원 원내총무·이상득 정책위의장·신경식 정무1장관 등 4명이 극비회동,방침을 확정했다.이어 25일 정오 하순봉 수석부총무 등 총무단은 63빌딩에 모여 구체적인 처리방안을 마련했다. ○…각 의원들에게는 25일 하오 8시부터 26일 새벽 1시까지 전화로 통보했다.총무단이 각 상임위별 간사들에게,간사들이 다시 소속상임위원들에게 연락하는 방법을 취했다.보안을 위해 의원들끼리 직접 통화했다.본회의 진행에 필요한 속기사와 경위등 국회 사무처 직원 100여명은 26일 새벽 4시 비상소집 됐다. ○…이어 오세응 부의장 등 신한국당 의원들은 상오 5시30분 미리 지정된 서울가든·나이아가라·리버파크·팔레스 등 4곳의 호텔앞에 각각 집결,준비된 관광버스에 올라 국회로 향했다.20여명은 택시를 이용했다.보안을 위해 개별행동을 삼가도록 했다는 설명.같은 시각,하 수석부총무는 국민회의 남궁진 수석부총무,자민련 이정무 총무의 집으로 전화를 걸어 『오늘 새벽에 처리하겠다』고 단독처리방침을 통보했다. ○중진들 숙연한 표정 ▷본회의◁ ○…의원들은 상오 5시56분부터 입장을 시작,개회직전에는 소속 157명 가운데 김수한 국회의장과 과테말라 특사로 출국한 김윤환 상임고문을 제외한 155명이 참석했다. 오부의장의 사회로 정각 6시에 열린 본회의는 6분만에 안기부법과 노동관련법개정안 등에 대한 표결절차를 마쳤다.오부의장은 먼저 안기부법 개정안을 상정,기명 및 무기명 표결절차에 대한 찬반을 물은 뒤 모두 부결되자 이의를 묻고는만장일치로 가결됐음을 선포했다.이어 노동관계법과 다른 민생법안들을 통과시킬 때마다 오부의장은 상기된 표정으로 신속히 의사봉을 두드렸고 이홍구 대표위원과 강총장 등 주요 당직자와 이회창·최형우·이한동·이만섭 고문 등 중진들도 사태의 중요성을 감안한 듯 숙연한 표정이었다. ○2야 전혀 눈치못채 ▷야권◁ ○…신한국당의 「새벽작전」을 전혀 예상치 못한채 엉겁결에 당하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당초 지난 24일 저녁부터 야간 비상대기조를 배치하려 했으나 별일 없을 것이라는 판단아래 취소했다.신한국당이 이홍구 대표위원의 취임 이후 「무리수」를 사용치 않은 점도 「대비부족」을 가져온 한 요인으로 작용된 분위기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측은 이날 거사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이날 새벽 국회 방송을 통해 본회의 상황이 들려오자 의원회관에 있던 국민회의 이희준 농수산전문위원만이 본관으로 뛰쳐 들어왔으나 이미 「종」은 울리고 난 뒤였다.「작전」종료 후 의사당에 처음 들어온 야당의원 1호는 국민회의 윤철상 의원.여의도에 사는 윤의원은 이날 새벽 TV뉴스를 통해 이 소식을 듣고 6시30분쯤 국회에 도착했지만 신한국당 의원들은 떠난 뒤였다. ○법적효력 싸고 논란 ▷법적 효력문제◁ ○…본회의 소집과 법안처리 절차에 대한 법적 효력 문제가 여야간 논리싸움으로 전개되고 있다.야권은 이날 기습처리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헌법소원등을 결의했다.『평일 본회의 개의시간은 하오 2시이며 의장은 각 교섭단체대표의원과 협의해 개의시를 변경할 수 있다』는 국회법 72조 규정에 따라 사전 협의없이 소집된 본회의는 국회법 위반이라고 주장한다.표결방법에 대해서도 야권이 국회법 112조에 따라 무기명투표를 요구했기 때문에 이날 기립표결은 원천무효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신한국당은 『개의 30분전에 야당 총무단에게 전화통보를 했고 본회의에서 야권의 기명주장과 여당의 무기명주장을 둘다 부결시키는 절차를 거쳤다』고 일축했다.신한국당은 특히 지난 94년 예산안 날치기 통과에 대해 야당측이 제소했을 당시 헌재가 『국회 의사와 관련된 문제는 국회 자율권에 속하는 문제로 사법부의 판단 대상이 아니다』라며 각하한 전례를 들어 느긋한 표정이다.
  • 차분한 성탄전야/전국 성당·교회서 예수탄생 참뜻 기려

    ◎백화점주변 쇼핑인파 몰려 종일 체증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경쾌한 캐럴이 울려퍼진 서울시내 백화점과 주요 상가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려는 시민들로 북적거렸다. 서울 명동성당,영락교회 등 전국의 성당과 교회에서는 아기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성가대원들의 화음이 울려 퍼져 성탄전야의 분위기를 한껏 돋우었다. 이날 자정을 기해 성탄미사와 예배가 진행된 서울명동성당 등 각 성당과 교회에서는 많은 신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온 세상에 사랑의 복음을 전해준 아기예수 탄생의 참뜻을 기렸다. 김수환 추기경은 명동성당에서 가진 자정미사 강론을 『가난한 이,병든 이,슬퍼하는 이,외로운 이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펴야 할때』라며 『굶주림의 소식이 자주 들려오는 북녘동포들에게 수천,수만의 풍선을 띄워서라도 구호양곡을 보낼 수는 없는지 하는 아쉬움과 함께 이 땅의 평화통일을 어느때보다 간절히 기원하는 바람 또한 크다』고 말했다. 백화점 등이 몰려있는 서울 중구 명동·소공동,강남구 압구정동,영등포역앞,송파구 잠실동 일대는 쇼핑객들이 타고온 차량들로 온종일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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