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캐노피
    2026-02-13
    검색기록 지우기
  • 궤도
    2026-02-13
    검색기록 지우기
  • 심리학
    2026-02-13
    검색기록 지우기
  • 환자
    2026-02-13
    검색기록 지우기
  • 케빈 나
    2026-02-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33
  • “북녘땅 더 잘 보여요”

    연간 25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경기도 파주 임진각이 33년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난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경기방문의 해’를 맞아 경기 서북부 관광인프라 확충을 위해 임진각에 대한 리모델링 작업을 끝내고 내달 1일 새롭게 단장된 임진각 준공식을 갖는다고 28일 밝혔다. 경기관광공사는 임진각을 자유의 다리와 전망대, 망배단,6·25 전쟁 기념비와 군수품 전시장, 북한관 등 기존에 설치돼 있는 분단의 상징물을 보존하면서 미래 지향적인 느낌을 살리도록 리모델링했다. 임진각과 옆 파출소를 하나로 이어주는 커다란 지붕 캐노피를 만들어 ‘미래와 평화를 향한 새로운 도약’이라는 이미지를 살리고 건물 전체를 투명유리로 만들어 밖을 내다볼 수 있게 했다. 경기관광공사는 지난해 38억원을 주고 ㈜임진각과 철도공사로부터 임진각 건물과 토지를 각각 매입했으며, 앞으로 북한관을 평화와 생태 등을 주제로 하는 콘퍼런스홀로 조성할 계획이다. 경기관광공사 신현태 사장은 “전쟁, 분단, 아픔 등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임진각이 리모델링을 통해 주변 세계평화축전 기반시설들과 어울려 미래지향적인 ‘평화와 화해의 장’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코펠도 화장실도 빌린다

    온 가족이 차를 타고 떠나는 봄나들이,생각만 해도 즐겁다. 근처 계곡으로 가서 그늘막을 펴고 누워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 듣고 불어오는 꽃바람을 맞으면 그야말로 ‘파라다이스’가 따로 없다.계곡에 핀 꽃들을 보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캠코더와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주고 아내는 코펠에 보글보글 김치찌개를 끓이고 아빠는 바비큐 그릴에 불을 피워 고기를 굽고. 하지만 아이들 노는 모습을 찍어 줄 캠코더도 없고,야외에서 햇빛을 가릴 그늘막도 없고,잘 걷지 못하는 둘째를 업고 다닐 수 있는 베이비 캐리어도 없고 코펠,버너도…. 필요한 것은 많은데 막상 사려니 돈도 없고,몇 번 쓰지도 않을 것 같아 낭비 같고 ‘도대체 어떻게 할까.’ 고민할 때가 많다.이럴 땐 ‘렌털하우스’를 찾아보자. 간단한 나들이용품부터 노래방기계,심지어는 이동식 화장실까지 빌릴 수 있다. ●가족나들이용품 요즘은 나들이를 가서 직접 밥을 지어먹는 가족들을 보기 힘들다.좀 번거롭지만 직접 밥을 지어먹는 것은 식당에서 사먹는 것과는 다른 즐거움을 준다.숭숭 썬 두부와 김치를 넣고 끓인 찌개와 코펠에 지어 놓은 밥만 있어도 맛 있게 먹을 수 있다. ‘서울종합렌털(02-400-6677)’은 2박3일 기준으로 4∼5인분 ‘코펠’은 6000원,휴대용 ‘버너’는 4500원에 빌릴 수 있다.아이스박스는 1만 3000원,그늘막은 2만원이다. 혹시 아이들이 낮잠을 잘 수도 있으니 조그만 텐트를 쳐놓는 것도 좋다.텐트는 2박3일 기준으로 2∼3인용이 4만원,3∼4인용이 5만원이다. 에어매트리스는 1만 2000원.물론 바람을 넣는 기구를 포함해서다.파라솔과 테이블,의자가 붙어 있는 레저테이블은 하루에 1만 5000원선이다. 잘 걷지 못하는 유아를 위한 ‘베이비 캐리어’는 한 달을 기준으로 2만원.노약자를 위한 휠체어는 한달 기준 3만원이다. 오래간만의 야외나들이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캠코더와 디지털카메라’다. ‘이노트(02-535-1555)’를 찾으면 생각보다 다양한 캠코더 종류와 사양에 고민에 빠지게 된다.보통 6㎜디지털 캠코더에 68만 화소급 이상이면 무난하다.1박2일에 4만원정도.1백만 화소급 이상은 보다 선명한 화면을 얻을 수 있지만 하루에 5000원 정도 더 비싸다.기기를 반납하면 VHS테이프로 제작 후 택배로 발송해 주는 곳도 있다.액정화면이 크면 촬영할 때는 편하고 시원한 감이 있으나 배터리가 빨리 소모된다는 단점이 있다.3.5인치가 2.5인치보다 전력소모가 30%정도 많다. 편집을 해 주는 곳도 있다.60분 테이프 기준으로 간단한 편집은 1만 5000∼3만원이고 동영상,음악 등이 들어가는 고급편집은 6만원 정도 생각하면 된다. ‘디지털카메라’는 화소 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00만 화소급이 3만원선이다.하루씩 추가할 때마다 1만원씩 더 한다.메모리 카드의 용량,컴퓨터와 호환성을 생각해서 빌리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작동법을 철저하게 익히는 것이다.그래야만 놀러가서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매뉴얼을 같이 배달해 달라고 해서 잘 읽고 연습을 충분히 해야 한다.또한 녹화테이프를 따로 구입해야 하는지,여분의 배터리를 지급해 주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야유회 오래간만에 직장에서 동료들과 야유회나 체육대회를 여는 철이다.이럴때도 렌털하우스를 이용하면 좀 더 나은 진행을 할 수 있다.‘렌털119(02-4156-119)는 캐노피형으로 쉽게 접었다 펼 수 있는 14인용 천막이 하루에 6만원선.최신곡을 갖춘 노래방 기계가 하루에 10만원선.앰프 스피커 마이크 등도 대여가 가능하다. 또한 운동을 위한 야구세트는 홈베이스,룸베이스 3개,헬멧 2개,야구방망이,글러브 10개 등을 포함해 6만원선.족구세트는 네트와 공2개를 포함해 1만 5000원선.이외에 줄다리기용 줄이나 마라톤용 바통,출발용 화약총 등도 빌려준다. 업체들은 하루 물건을 빌린다고 할 때 사용전 날 오후에 빌려주며 사용한 다음날 오전에 회수해 간다.빌리는 물건의 금액이 3만원을 넘어가면 서울지역에 한해서 배달료는 없다.지방은 택배요금을 본인이 부담하거나 업체를 직접 방문해야 한다. 렌털전문 포털사이트 ‘이렌트’의 변준희 팀장은 “물건을 렌트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물건을 받은 다음 그 자리에서 배송직원과 함께 이상 유무와 부속품 상태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한다.”면서 “그래야 쓸데없는 분쟁의 소지를 줄일 수 있고 배송 받은 물건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반송시켜야 환불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서울종합렌털’의 한남영 과장은 “나들이용품이나 물놀이용품 등 계절상품은 보통 일주일 이전에 전화나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 한다.”면서 “당일에 빌리려고 하면 물건이 없거나 배송이 힘들어 번거롭고 운송비를 본인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면서 예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hihi@˝
  • 싸게싸게 귀족처럼 놀자

    매스티지(Masstige),‘대중’을 의미하는 매스(mass)와 ‘명품’을 뜻하는 프레스티지(prestige)의 조어다. 미국 경제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소득 수준이 높아진 중산층들이 값이 비교적 저렴하면서 명품과 같은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소비 스타일을 매스티지로 표현했다. 명품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우리나라에서도 대중제품(mass product)과 명품(prestige product)의 중간 형태인 매스티지 제품및 브랜드가 많이 등장했고,이제는 매스티지 개념이 서비스에도 도입됐다. 요즘 찜질방,DVD방,카페,노래방 등은 저렴한 가격에 일반 시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최첨단 기능,분위기,서비스를 자랑하며 매스티지 트렌드를 따르고 있다. 김민국(23·학생)씨는 “이런 곳을 찾으면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서비스로 ‘대접’받는 느낌이 좋다.가격도 여럿이 가면 전혀 부담되지 않는다.”며 매스티지 서비스를 찾는 이유를 설명했다. 홍익대 앞을 즐겨 찾는다는 김수연(28·회사원)씨는 “홍대 앞은 온통 앤티크 가구로 치장된 노래방이나 공주가 된 듯한 느낌을 주는 인테리어의 카페가 많다.”며 “귀족이 된 듯,약간의 사치를 느끼는 것도 즐겁다.”고 어깨를 으쓱댄다.물론 비용이 생각보다 적게 드는 것도 기쁘다. 매스티지 서비스 광팬들이 추천하는 저렴하면서도 분위기·서비스 끝내주는 장소,한번쯤은 경험해도 좋을,경험해볼 만한 ‘이곳’을 공개한다. ● 공주카페 공주의 침대를 장식하는,청순한 하얀 캐노피(커튼 장식)가 드리워진 푹신한 의자에 앉아 있으면 난 어느새 평화로운 나라의 공주가 돼 있다. 번잡한 신촌 거리에서 이화여대쪽으로 올라가는 길목 오른편에 있는 ‘공주의 향기나는 카페’.단정한 복장으로 손님을 공손하게 맞는 종업원들의 안내로 실내에 들어서면 아기자기한 분위기에 녹아 마음이 편안해진다.벽,천장,소파,테이블 등 하얀색 바탕과 소품에 은은한 백열등이 비춰져 포근하고 아늑한 베이지톤 분위기를 연출한다.‘공주’라는 컨셉트에 맞게 곳곳에는 화려한 장식의 화장대,향기로운 꽃장식 등이 놓여 있다. 8개 테이블 중 커튼이 있는 5개 테이블은 경쟁이 치열하다.커튼 안에서 가끔은 낯뜨거운 연출을 하는 연인들이 있어 고영미 사장은 가급적이면 커튼을 젖혀놓도록 한다.하지만 손님이 원하면 어쩔 수 없다고. 허브티와 홍차는 깊은 맛을 음미할 수 있도록 차의 온기를 유지시키는 워머(warmer)와 함께 서빙된다.커피,차,병맥주 등 대부분의 메뉴가 4500∼6000원.아이스크림과 바삭한 과자는 공짜. 우아한 분위기가 필요하다면,은밀한 데이트를 원한다면 들러야 할 곳이다.(02)312-9952. 이밖에 공주 카페의 원조이자 공주가 쓰는 침실 같은 카페로 더 잘 알려진 홍익대 앞 ‘프린세스’(02-335-6703),커피가 특히 맛있는 세련된 유럽풍 카페 청담동 ‘74’(02-542-7412),분위기가 좋아 방송이나 CF 촬영장소로 유명한 대학로 ‘가비아노 피우’(02-765-9662)도 좋다. ● 노블레스 노래방 독특한 클럽,유명한 카페 등이 즐비한 홍익대 앞에서도 ‘수 노래방’의 인지도는 독보적이다.초기 모습인 ‘빼어날 수’는 좁고 담배연기가 찌든 일반적인 노래방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깨고 ‘노래방도 이렇게 쾌적할 수 있다.’는 이미지를 심었다. 이후 신을 벗고 들어가는 따뜻한 온돌방에 방석 깔고 앉아 노래를 부르게한 ‘럭셔리 수’를 만들더니 최근에는 최고급 노래방 ‘노블레스 수’까지 소개했다. 노블레스 수의 한 시간 이용료는 오후 6시 이전엔 1만∼1만 3000원,이후에는 2만∼2만 5000원으로 일반 노래방보다 3000∼5000원 정도 비쌀 뿐이다. 분위기는 호텔급.들어서면 “최고로 모시겠습니다.”라는 직원들의 우렁찬 목소리에 처음 놀라고,전체적으로 흐르는 앤틱 분위기에 두번 놀란다.노래방이기보다는 강남의 고급 룸살롱에 가까울 정도.삼성 파브 벽걸이 TV,독일제 제나이져사의 무선마이크,다이나코드 스피커와 우퍼로 빵빵한 시설을 자랑한다.화장실? 물론 훌륭하다.비데가 설치된 변기,마룻바닥,종이 휴지 대신 깨끗하게 세탁한 개인 손수건을 비치해놓은 쾌적한 화장실은 한번 들어가면 나오기 싫을 정도다.대기실에 있는 아이스크림과 각 방에 놓여진 과자는 서비스.(02)322-3111. 이밖에 노블레스 수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에 강력한 라이벌이 들어섰다.3개층이 각기 다른 테마로 꾸며진 노래방 ‘질러존’은 SBS ‘최수종쇼’의 자아도취 노래방 촬영장소로 유명하다.(02)338-3531. ● 궁전같은 모텔 ‘값 비싼 특급호텔 저리 가라.우리는 호텔급 모텔로 간다!’ 혼자 조용히 쉬고 싶을 때,시험기간이나 생일 등 특별한 날,우리 끼리만의 공간을 갖고 싶을 때 ‘잘 나가는’ 모텔로 달려가 보자.왠지 음침하고 쾨쾨한 냄새가 날 것 같다는 선입관을 버리고. 요즘 ‘뜨고 있는’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 건너편 ‘캐슬론호텔’은 호텔급 모텔이다.캐슬론의 문을 열고 들어서니 로비에 잔잔하게 흐르는 재즈,은은한 향기,분위기 있는 인테리어가 어우러져 고급카페에 온 착각에 빠진다. 정장을 입은 직원이 숙박계를 내밀며 다양한 회원혜택을 설명한다.아니 웬 모텔에 회원마일리지카드? 도대체 여기의 정체가 뭐야.9층 방에 들어선 순간,“우와∼.”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캐노피를 예쁘게 드리운 커다란 침대,깔끔하게 정리된 침구류,고급주택에서나 볼 수 있는 원목마루,깜찍하고 예쁜 소파…. 48인치TV,공기청정기,커피메이커,PC,산소발생기,기타 등등 모든 것이 놀랍다.천연에센스를 재료로 한 수제비누(원래 모텔에는 노란 다이얼비누가 기본이다.),고급 보디샴푸·클렌징 폼과 클렌징 로션 등 고객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곳곳에서 느껴진다. 역삼동에 사는 김주용씨는 “일반 모텔보다 돈 조금 더 내고 VIP대접을 받으며 편하게 쉴 수 있어 자주 찾는다.”며 월풀욕조에 누워서 TV를 시청하고,인터넷·DVD 등도 볼 수 있는 우리들의 ‘원스톱 문화공간’이라고 강조한다. “여기 누워 있으면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들어요.집보다 편하고 예쁘잖아요.친한 친구의 생일날에도 여기를 찾아 케이크와 와인을 먹고 실컷 수다를 떨면 피로가 확 풀리죠.” 영미(28)씨의 말이다. 5시간 정도 사용하는데 3만∼4만원선.숙박은 보통 밤 10시 이후부터 다음날 오전까지로 7만원선이다.전화로 미리 예약을 하는 게 좋다.(02)3471-0321. 이밖에 다음카페 ‘모텔투어’ 회원들의 추천 장소는 인테리어가 독특하고 고급스러운 ‘베리6’(02-508-3002),스페인·일본 등 이국적 인테리어로 유명한 ‘상봉테마’(02-439-6233),한옥의 전통미를 살린 ‘썬비’(02-730-3451),테라스·노천탕이 유명한 ‘조아텔’(031-236-7112),최강의 오디오·비디오 시스템을 자랑하는 ‘시네마’(016-249-3326) 등. ● 빵빵한 DVD방 비디오방 대신 DVD방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기존 비디오방이 갖고 있는 칙칙한 분위기를 벗어버렸기 때문.하지만 사람들은 무엇보다 수준 높은 화질과 음질을 즐기기 위해 DVD방을 찾는다.분위기 그리고 영상·소리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고 싶다면 대학로 대명거리에 있는 ‘dts DVD 영화관’을 찾아보자.드라마 ‘나는 달린다’의 촬영지로 더욱 유명해졌지만 그 전부터 이미 좋은 시설로 알려진 곳이다.방 규모는 소극장,음향은 대극장 수준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다.6개 채널 방식의 dts 시설에 방마다 흡입판이 설치돼 있다.음향에 따라 진동하는 의자 역시 갖추고 있다.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김민우(28·회사원)씨는 “여기에 오면 화면·사운드가 좋아 영화에 집중이 잘 된다.”며 적극 추천했다.대표 조태연씨는 “비디오방이나 DVD방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도 영화를 보기 위해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몇몇 인기 영화만을 즐길 수 있는 대다수의 DVD방과 달리 다양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이곳의 장점.약 1000여 개의 타이틀을 갖추고 있다.이용 요금은 2명 기준 1만 2000원.(02)765-1116.이밖에 서울대 입구역 3번 출구 근처 ‘시네 캠퍼스’(02-886-5957),성남의 ‘DVD 천국’(031-754-1329)역시 영화 감상의 최적의 시설을 갖춘 소문난 DVD방이다 ● 럭셔리 찜질방 목욕탕의 시대는 끝난 것인가.동네목욕탕이나 사우나보다 입장료가 두배인 최첨단,최고급 찜질방이 성업이다.찜질방은 단순히 때를 밀거나 땀을 내는 것을 넘어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가족 나들이,연인 데이트,각종 친목모임 등….찜질방을 찾는 목적도 다양하다. 거대한 테마파크를 연상시키는 찜질방은 보통 3000∼5000평 규모로 한번 돌아보는 데도 20분은 족히 걸린다.고궁을 테마로 한 인테리어,산으로 이어지는 산책로,계곡 같은 대규모 해수탕 등 자랑거리도 각각이다. 요즘 TV에도 자주 나오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랜드’는 발렛파킹(주차대행 서비스)을 해준다.소형차라도! 남대문처럼 만들어진 거대한 입구부터 생활한복을 입은 직원들과 전통 한옥 인테리어가 잘 어울려 왠지 ‘이리 오너라.’ 외쳐야 할 듯하다. 보통 찜질방에는 현금이 있어야 음료수를 먹을 수 있지만 여기서는 열쇠에 달린 바코드로 모든 편의시설을 사용하고 나갈 때 정산을 하면 된다. 1층은 미용실,2층은 남녀 사우나,3층은 노래방·헬스클럽·네일아트·마사지숍, 5층은 DVD영화관·PC방 등이 있다.만화책은 권당 500원,보드게임은 3000원 정도에 빌릴 수 있다.과연 종합놀이공간이다. 각종 모임과 가족을 위한 방(13개)은 4층.미리 예약을 하는 편이 좋고 빌리는데 보통 2만원선이다. 마포에서 온 박성준씨는 “동네 찜질방보다는 비싸지만 부인과 영화,식사,게임을 해결하는 값을 생각하면 비싼 것도 아니다.”고 이야기한다. 박진주씨는 “이렇게 깨끗하고 쾌적한 곳에서 쉴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죠.좋은 찜질방을 찾아다니며 일주일동안 받은 스트레스를 땀과 함께 날려보내고 친구들과 수다 떨며 에너지를 충전해요.”라며 웃는다. 가족과 나들이 삼아 왔다는 박찬규씨는 “아이들이 게임하고 영화보고 노는 중에 저는 혼자서 쉴 수 있고,가족들에게는 가장 역할도 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말했다. 단 음식물 반입은 안되고,입장 후 12시간이 지나면 시간당 2000원을 더 받는다는 게 애써 찾은 흠이랄까.(02)749-5115. 이밖에 다음카페 ‘사조사(사우나를 좋아하는 사람들)’ 회원들은 ‘서울레저’(02-909-6270),‘센트럴 스파’(02-6282-3400),‘영진테마파크’(031-332-3100) 등을 추천한다. ● 웰빙 삼겹살 ‘돼지고기 냄새와 연기는 가라.우리는 상쾌한∼ 삽겹살 집으로 간다.’ 직장인들이 퇴근 후 가장 많이 찾는 삽겹살.그런데 보통 테이블 위에 끈적끈적한 돼지기름,자욱한 연기,구수한(?) 냄새가 우리를 망설이게 한다.이제는 조금 더 쓰고 품격 있는 삼겹살집으로 가보자. 카페를 연상시키는 아늑한 인테리어,3마력의 무소음 환풍기,숯을 흡착시켜 기름이 흐르지 않는 특수 불판,고객들의 옷장,숲에 온 것 같이 미송나무로 치장된 가게.하드웨어가 말끔히 변했다. 소프트웨어는 어떤가.오겹살은 기본이고 대추 삼겹살,솔잎 삼겹살,된장박이 삼겹살,마늘 삼겹살 등 퓨전 삼겹살이 눈에 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대방역 근처에 위치한 ‘돈씨네’는 나무 인테리어와 웰빙 삼겹살로 유명하다. 여자친구와 함께 온 유석원씨는 “처음에는 간판만 보고 스파게티 집인 줄 알았어요.냄새나고 지저분해 삼겹살 집을 잘 가지 않았는데 깔끔한 실내와 맛에 반해 요즘은 주 데이트 코스가 됐죠.”라고 이야기한다. 가족과 함께 찾은 신성철씨는 “1인분에 2000원 정도 비싸지만 가족끼리는 항상 이 집을 찾는다.”면서 “특히 대추삼겹살은 맛이 달달해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밖에 추천할 만한 고급 삼겹살 집은 일산 주엽동 ‘불판’(031-924-3651),서울 종로 ‘신씨화로’(02-725-5314) 등이다. 글 한준규 최여경 나길회기자 hihi@ 사진 최해국기자 seaworld@ ˝
  • 봄바람 타고 패러글라이딩

    주말인 지난 21일 따뜻한 태양이 내리쬐는 경기도 양평 유명산 종합 활공장으로 ‘하늘에 미친’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모두 패러글라이딩 스쿨 ‘날개클럽’의 회원들이었다.일주일에 한번이라도 비행을 하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친다.’는 그들.10대 소년부터 백발을 휘날리는 60대 할아버지까지 연령층도 다양했다.활공장이 유명산 정상부근에 있어 사륜구동차만 접근이 가능했다.어렵게 도착한 활공장에서 회원들은 자기 기체를 가지고 정상에 서서 이야기하며 경치를 감상했다.그때 누군가가 “바람이 일기 시작했습니다.준비하세요.”라고 소리치자 사람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경력 2년차의 차장원(38)씨가 헬멧,하니스(앉을 수 있는 의자)를 착용하고 무전기를 점검하더니 장비를 편다.회원들이 마치 자기 일인 양 캐노피(차양막·둥근 반원 형태의 패러글라이딩의 날개)를 옮겨주고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잡아준다. “자 바람 좋다.”라는 말과 함께 폭 10m가량의 캐노피 날개가 펴지고 산줄(캐피노와 몸을 연결해주는 연필심 만한 굵기의 끈)이 잡아당겨지자 바람을 맞은 캐노피가 퍼덕 퍼덕 소리를 내며 살아 있는 것처럼 부풀어 오르더니 이내 공중으로 떠오른다. 차씨의 얼굴이 상기되며 사뭇 긴장한다.“심장이 터질듯이 두근두근거려요.항상 이륙 직전에 산 아래를 보며 갖는 느낌이지만 약간의 두려움과 흥분,설렘 등으로 정말 긴장되고 ‘내가 살아있구나.’하는 기분이 들어요.” 말이 채 다 끝나기 전에 5∼6m가량을 내 달리자 이내 몸이 두둥실 솟구쳤다.빠르게 저쪽으로 날아간다.나머지 회원들도 뒤따라 날아간다.활짝 펴진 원색의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하늘을 유유히 날아다니는 그들의 모습은 철새가 줄지어 가는 것 같았다. 비행시간은 20여분.땅 위에 사뿐히 내려앉은 이준수(32)씨는 패러글라이더를 다시 접으며 이야기한다.“하늘에서는 쉬익 쉬익 소리를 내며 옆을 가르는 바람.초보때는 그 소리가 무서웠지만 지금은 너무 아름답다.”면서 “일상에서도 바람소리가 나면 활공장으로 달려가고 싶은 생각에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또 “하늘에서는 세상 시름을 다 잊고 오직 비행에만 몰두하게 된다.탁 트인 경치를 보면 1주일 동안 받은 스트레스가 저절로 풀린다.”라고 말한다. 스스로를 비행에 미쳤다고 말하는 박성진(34)씨는 “저는 비행을 시작한 지 2개월 되었는데 정말 일주일에 두번 이상 강습에 참가하며 생업을 거의 포기하고 있습니다.제가 생각해도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요.”라며 “부드러운 ‘마누라품’에 있을 때보다 포근한 ‘하늘품’에 있을 때가 더욱 편안하고 좋다.”고 하자 회원들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초보라고 밝히는 김수연씨는 “‘비행’이란 하면 할수록 그 매력에 빠지는 것 같아요.정말 파란 하늘에 떠 있으면 땅에 내려오기 싫어요.”라면서 “제 발아래에 펼쳐져있는 세상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넉넉해져요.아등바등 사는 제 삶에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아서 좋아요.”라고 이야기한다. 신입 회원으로 탠덤비행(교관과 둘이서 하는 비행)을 한 최윤선(31)씨는 “처음 느껴보는 이런 짜릿한 기분을 어떻게 말로 표현을 합니까.한번 해 보세요.신선한 공기,탁 트인 경치,좋은 사람들이 어우러진 이런 레포츠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라며 첫 비행 후 자랑이 대단했다. ‘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권상우와 김하늘이 패러글라이딩을 하며 무전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을 보고 너무 멋있어서 시작했다는 김신년(23)씨는 “비행을 한다는 것이 역시 쉽지는 않다.하지만 열심히 배워서 사랑하는 사람이랑 파란 하늘을 유영하며 사랑을 나누고 싶다.”며 웃었다.그는 또한 “‘술’에 취하는 기분보다 ‘비행’에 취하는 기분이 더욱 좋고 뒤끝도 깨끗하다.”며 패러글라이딩의 매력을 이야기한다. 재비행을 위해 활공장에 다시 섰지만 바람이 거칠어졌다.끝내는 신일호(45) 교관이 “오늘은 더 안될 것 같습니다.바람이 거칠어져서 여러분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라며 회원들을 막아섰다.일주일 내내 기다렸건만 어느 누구하나 항의하지 않는다.신 교관의 말이 곧 ‘법’인 것처럼 느껴졌다. 비행 경력 3년차인 임채범(43)씨는 “여기서 비행의 결정권은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고 교관이나 10년차 이상 선배들에게 있다.”며 “아쉽지만 할 수 없다.한번의 실수가 자칫하면 생명과 연결될 수 있어 절대로 날씨가 좋지 않으면 비행을 무리하게 하지 않는 것이 이곳의 ‘법칙’이다.”면서 장비를 챙겼다. 신 교관은 “패러글라이딩은 사람들이 흔히 걱정하는 것처럼 위험하지 않다.”면서 “욕심을 부리지 않고 교관이나 선배들의 말을 잘 따르면 가장 안전한 레포츠다.”라고 강조한다. 조한철씨는 패러글라이딩을 인생(人生)에 비유한다.그는 “기다릴 줄 알아야 하고 서로를 도우며 비행을 해야지 혼자 할 수 없고 오만하고 욕심을 부리는 사람은 언젠가는 사고를 당한다.”면서 “넓은 하늘을 날다 보면 자연 앞에 스스로 겸손해 진다.”고 나름의 깨달음을 말한다. 글 한준규기자 hihi@ ■이것만 배우면 나는 슈퍼맨 처음 패러글라이딩을 배우는 사람들은 땅위에서 지상연습을 한다.지상에서 기체 각 부분의 이름과 기능부터 캐노피 접고 펴는 방법 등을 배운다.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캐노피를 펴고 달리면 발이 땅에서 약간 떨어진다.반복적으로 훈련을 한다.이것이 이륙하는 기본이 된다.그 다음은 낮은 슬로프에서 발을 땅에서 떼는 연습을 한다.익숙해지면 조금씩 고도를 높여가며 연습을 한다.이런 단계를 거치면 낮은 활공장에서 혼자 이륙하며 하늘을 나는 자유를 만끽할 준비가 끝난 것이다.흔히 패러글라이딩은 높은 활공장에서만 내려오는 줄로 알고 있지만 초보자들은 낮은 곳에서 내려 온다. 구름이 있는 곳까지 올라 가려면 3,4년차 정도는 돼야 한다.이때 쯤 되면 상승기류를 찾아다닌다.활공장에서 하늘로 두둥실 뜬 뒤 계곡 쪽에 붙어서 산 위로 상승하는 기류를 타고 고도 300∼400m까지 상승한다.밑에서 보면 점처럼 보인다. “어느 정도 경지에 올라서면 하루에 한번 이상 비행하지 않습니다.제대로 된 바람 불면 한번의 비행으로 보통 1∼2시간은 하늘을 날아다니니까요.”라며 “보통 태양이 오전부터 땅을 데우기 시작하면 오후 1∼2시부터는 대지에서 하늘로 상승기류가 만들어집니다.이때가 패러글라이딩을 할 최적의 시간입니다.”라고 경력 5년차인 유원상(39)씨는 말한다.또 “혼자 단독 비행을 하는 것보다는 회원들끼리 뭉쳐서 비행을 하며 무전기로 수다(?)를 떠는 것이 정말 패러글라이딩의 참맛”이라고 한마디 보탰다. 패러글라이딩의 한계에 도전하는 이들도 있다.이들은 보통 취미 수준을 넘어 각종 대회에서 묘기를 부리며 자동항법장치(GPS)를 이용해서 장거리 비행에 나서기도 한다.고수들은 보통 경기도 유명산에서 강원 홍천 정도는 기본이고 서너 시간을 비행해 동해까지 날아가기도 한다. ■이것만 있으면 나도 배트맨 패러글라이더들이 하늘을 수놓고 있는 아름다운 광경을 보면 누구나 한번쯤 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빠지게 된다.하지만 ‘돈이 많이 들거야.’,‘저걸 언제 배워 저 사람들처럼 타 보나.’,‘저거 너무 위험해.’하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세 가지 모두 틀린 생각이다.패러글라이딩을 하고 싶다면 배울 수 있는 곳으로 나가보라.그러면 쉽게 해결된다. 온·오프라인에서 활동하고 있는 200 여개의 비행클럽 가운데 어떤 클럽을 선택하느냐가 중요하다.전문가들은 몇 가지 기준을 제시한다. 첫째 항공협회나 활공협회에 인증을 받은 클럽.둘째 활동을 시작한 지 5년 이상된 클럽.셋째 활동하고 있는 동호회 회원들이 많은 클럽.이런 조건을 충족시키는 곳이면 무리가 없다고 한다.또 홈페이지에 들러 게시판 등을 둘러보면 활동이 왕성한지를 금방 알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강습클럽 날개클럽은 우리나라 항공 레포츠의 대표클럽이다.1985년에 만들어져 패러글라이딩.행글라이딩.초경량항공기 등을 배울 수 있다.50여명의 회원들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가입비 30만원,월회비 6만원이다.일주일에 한번 강습은 기본이고 시간이 되는 사람들은 목,토,일요일 일주일 세 번 강습에 모두 참가해도 된다.요즘 가입비를 50% 할인하는 행사를 하고있다.www.nalgaeclub.co.kr,(02)927-0206.조나단 클럽(02-4215284)-이나 천지연 클럽(02-868-2676)도 좋다는 평을 듣고있다. 클럽을 선택했다면 초보자들은 편한 복장과 운동화만 신고 나가면 된다.나머지는 클럽에서 빌려준다.교육은 세 번 정도만 받으면 혼자 비행이 가능하다. 초보 딱지를 떼면 장비 욕심이 생긴다.일단 가격이나 알아보자.패러글라이더와 몸에 걸치는 하니스,보조 낙하산을 포함한 풀 세트가 약 300만원. 물론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만 평생 자기의 비행체를 갖는다고 생각해보라.평생 A/S가 가능하다.자신의 몸무게와 기술수준에 따라 기종을 선택해야 하므로 클럽 선배들이나 교관과 꼭 상의할 것. 안전을 위해 헬멧착용은 필수.클럽에서 빌려주지만 자기 것을 구입하고 싶으면 15만원쯤 든다.물론 5만원짜리부터 50만원까지 있지만 중간급이면 무리없다. 비행복은 없어도 그만이지만 방수와 방풍,발수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이 좋다.20만원 정도.이밖에 무전기,장갑,고글 등도 갖추면 좋다. 처음부터 모든 장비를 구입하는 것보다 차근차근 필요에 따라 구입하면 된다. ■27세 비행처녀 4일만에 날다 ●[1日] 맨땅에서 헤딩만… 올해 27세의 평범한 직장인 최정은씨.그녀가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했다.그녀를 보면 하늘을 난다는 것이 힘들고 어렵다는 생각이 편견이었음을 알 수 있다.164㎝의 키에 몸무게는 비밀,보통 여자인 최씨가 패러글라이딩을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체험기를 썼다.오래전부터 하늘을 날고 싶었는데,우연히 신문에서 지금 다니고 있는 스쿨에 대한 기사를 보고는 회원 가입을 하고 무작정 교육에 참가했다. 첫날,조금만 하면 하늘을 날수 있겠지 하고 생각했던 나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오직 지상훈련뿐이었다.패러글라이딩의 기본인 이착륙,지상교육을 철저히 마쳐야 안전한 비행이 가능하다고 해서 1일차는 패러글라이딩 기체에 대한 설명과 이론교육,캐노피를 펴고 접는 법 등의 지상훈련으로 마감했다. ●[2日] 30m 높이 나는 맛만 쬐금 2일차에는 30m높이로 올라가 지상에서 배운 것을 실제로 연습하는 단계에 들어갔다.30m에서 뜰 때에도 하늘을 가르는 기분만은 제대로 느낄 수 있다.‘역시 하길 잘 했어.’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보통 2일차 정도엔 교관님이 탠덤비행(2인비행)을 해주시는데,무섭다거나 하여 고사하지 말도록 하자.탠덤은 비행자 자신뿐 아니라 동승자의 안전까지 보장해야 하는 것으로 숙련된 교관이 아니면 절대 하지 않는다. 나는 800m고도의 양평 유명산에서 했는데,800m라는 게 어느 정도 높이일지 한번 상상해보시라.땅에서 발이 떨어지고 하늘로 날아 올랐던 그 순간은 내 평생 가장 짜릿했던 순간이었다.아무 생각없이 집으로 돌아왔다.하지만 하늘에서 보았던 아름다운 광경이 일주일 뒤에 나를 다시 양평으로 뛰어가게 했다. ●[3日] 70m에서 이리쿵 저리쿵 3일차엔 조금 더 올라가 70m에서 연습을 했다.나는 그때까지도 아직 기체를 제대로 컨트롤 하지 못해 수없이 여기저기에 처박혔다.내게 그 날은 정말 지긋한 지옥훈련의 날로 기억된다.하지만 철저한 연습만이 안전 비행을 보장하는 것이므로 교관님들이 시키는대로 열심히 했다. 그리고 초보때는 잘 넘어지므로 절대 좋은 옷은 입고 가지 말고 막 빨기 직전의 옷을 골라 입고 가는 것이 좋다. ●[4日]800m상공 들리나 오버 나는 4일차 되던 날,달 수로는 두 달만에 내 기체를 장만하고 혼자 정식 비행을 하게 되었다.장소는 탠덤비행을 했던 양평 유명산,고도는 800m.탠덤할 때는 마냥 좋기만 했으나 혼자 하려고 보니 얼마나 높던지.하지만 교관님들께서 이륙할 때부터 착륙할 때까지 단 일초도 놓치지 않고 무전지시를 내려주셔서 안전하게 비행했다.내가 조종하는 대로 기체가 움직이고 하늘을 날아다니니까,탠덤할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게 스릴이 있었다. 그 날 이후 나는 속칭 ‘폐인’이 되어 지금도 여전히 주말만 되면 하늘을 휘젓고 있다.위험하지 않을까,힘들진 않을까 하는 생각은 접어도 된다.안전사항을 숙지하고,자기 실력보다 욕심을 부리지만 않으면 사고는 일어나지 않는다.조종줄을 당길 수 있는 두 팔과 땅을 박차고 나갈 수 있는 두 다리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항공레포츠가 바로 패러글라이딩이다. 맘 맞는 친구들과 유유자적 하늘에서 손 흔들며 얘기를 나누는 광경을 상상해보시라.그야말로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하늘을 날도록 창조되지 않은 인간이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매력적인 일인가? 아니,그것은 매력이 아니라 오히려 마력이다.그 마력에 한번 몸을 던져보시길….절대 헤어나오고 싶지 않을 것이다. 날개클럽 최정은 정리 한준규기자 hihi@˝
  • 지하철 5~8호선 역사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시도시철도공사는 18일 지하철 역사 외부 계단에서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출입구에 덮개(캐노피)를 설치하기로 했다. 5∼8호선 148개역중 45개 역은 건설당시 출입구에 덮개가설치됐으나,나머지 역은 덮개가 없는 실정이다.때문에 폭설이 내리거나 비가 오면 출구 계단이 얼어붙거나 계단을 내려가면서도 우산을 펴야 하는 등 안전사고 위험이 높고 불편함이 많았다. 공사는 건설당시 역주변 상인들이 간물 간판을 가린다고 반발했던 점을 감안해 우선 민원 소지가 적고 주변 미관을 해치지 않는 곳을 선정,덮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임창용기자
  • 지하철역사 외부출입구에 ‘캐노피’ 설치

    서울시는 22일 앞으로 건설되는 지하철 역사의 외부 출입구에 지역적 특성에 맞는 디자인 개념을 도입한 캐노피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의 출입구가 획일적인 반투시형 난간으로 돼있어 주변경관을 해치고 시계차단으로 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현상설계를 통해 선정된 6개 모델을 기준으로 지역 분위기에 맞는 캐노피를 설치할 계획이다. 김재순기자 fidelis@
  • 청소년 전용 문화공간 조성

    서울시는 17일 중구 훈련원공원과 영등포구 영등포공원,강동구 천호동공원등 3곳에 오는 3월부터 청소년 전용 문화공간을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또 오는 2002년까지 25개 자치구별로 도시공원을 1곳씩 선정,청소년 전용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들 공원 3곳에 캐노피 등 무대시설과 함께 조명·음향시설 및영상기자재를 설치해 청소년들의 여가공간으로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시범사업 대상공원 인근의 중·고등학교 동아리회 및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체육,공연,전시,발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할 방침이다. 문창동기자 moon@
  • 창공에 날개를 펴고 자유인이 된다-패러글라이딩

    가슴을 활짝 열고 하늘을 날아보자.패러글라이딩은 남녀노소가 즐길수 있는 봄철 레포츠.짧은 기간동안 부담없이 쉽게 배울 수 있고 힘도 별로 들지 않아 날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86년 국내에 처음 도입될 때만해도 그다지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지금은 전국에 걸쳐 동호인 수가 2만여명에 이른다.동호회 200여개,전문 강습소만 60여개가 활동중이다.이같은 열기 때문인지 국내 동호인들의 기량도 수준급이란게 전문가들의 귀띔.지난 97년 국제항공연맹 주최로 터키에서 열린 제1회 월드에어게임에선 40개국 200명가운데 한국 여성이 3위를 차지했으며 국내업체인 (주)에델테크가 생산하는 패러글라이딩 장비는 세계 최고의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스카이다이빙이나 행글라이더 등 유사 활공 레포츠가 장비부담이나 위험성때문에 대중화가 더딘 반면 패러글라이딩은 우선 배우기 쉽고 안전한 비행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하루 2시간쯤 이론과 지상훈련 조작법 정도만 익히면 당일 비행이 가능하다.날개부분인 캐노피와 비행자를 캐노피에 밀착시키는하네스,헬멧 정도만 있으면 곧바로 비행에 나설 수 있다.장비는 중·고급자용은 200∼300만원대까지 걸쳐 있지만 초급자는 100만원만 투자하면 기초장비를 마련할 수 있고 강습소에서 빌려주기도 한다. 초보자는 교육을 받은뒤 바로 30∼50m 높이에서 직선비행을 할 수 있고 중급자는 100m비행,고급자는 360도 회전이나 열기류를 받아 체공하는 고난도기술까지 구사할 수 있다. 활공장으로는 성남 남한산성,부평 계양산,양평 유명산,판교 불곡산,원주 치악산,단양 소백산,대천 성주산,무주리조트,전주 황방산,김제 구성산,광주 무등산,부산 금정산,남해 금산 등지가 꼽히고 있으며 최근엔 단양,영월,전남장흥,문경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직접 활공장 시설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한국해양소년단항공연맹 사무국장 박은수씨(37)는 “하루 5명 정도가 패러글라이딩 강습을 의뢰해오고 있는데 처음엔 망설이다가도 직접 비행을 해본뒤엔 빠지지 않고 동호인 모임에 참가하게 된다”면서 “최근엔 초등학생이나 노인층의 참가가 늘고있어 연령의 제한을 받지 않는 레포츠로 자리잡은것 같다”고 말했다.
  • 우리집/손님 끄는 Total Interior

    ◎아늑하게·깔끔하게·중후하게 실내분위기 “자유자재” 다음달 21평형 원룸아파트로 이사하는 내과의사 이정후씨(31·서울 삼선동)는 졸업후 다가구주택에서 내내 자취생활을 해온 기분을 말끔히 바꾸고자 새집을 직접 꾸미기로 마음먹었다.또 들어갈 집이 신문·잡지에 소개 될만큼 최신형인지라 그 분위기에 맞는 「우아한」독신으로 변화하고 싶기도 했다. 그러나 이씨는 곧 고민에 빠졌다.한눈에 집안 전체가 들어오는 원룸 구조이므로 커피잔에서 소파·책장·커튼·침대에 이르기까지 통일된 세련미를 갖추었으면 좋겠는데 여기저기 쇼핑할 시간은 없고,또 막상 돈도 부족하고…. 최근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주거공간을 자신만의 색깔로 꾸미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더욱이 독신자가 증가하면서 이같은 추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인테리어 문화가 바뀌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는데 요즘 변화하는 모습은 상당히 긍정적이다.소파 1세트에 1천만원짜리 외제를 들여놓는 식의 「과시형」에서 탈피해 적당한 가격대,현대적인 감각으로 전체 조화를 추구하는흐름이라고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집 분위기는 예전 그대로인데 덜렁 가구만 책속에서 튀어나온 「괴물」처럼 버티고 있는 꼴불견을 이제 거부할 줄 아는 감각이 생겼다는 뜻이다. 『요즘 젊은 사람들의 집안장식 감각은 전문가의 그것을 능가합니다.신혼부부 집을 방문해 보면 모두 인테리어잡지 화보에 내도 될 정도예요.그렇다고 꼭 비싼 것을 사다놓은 건 아니면서도 최소한의 가구를 어울리게 배치해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는 거죠』(진양 인테리어 김혜원씨). 이처럼 소비자들의 인테리어 문화가 변화하는 것을 업체들은 발빠르게 포착한다.서울 강남의 도산로·압구정동 등지에는 한 건물안에 주방의 주전자,화장실 휴지걸이 등 생활소품에서부터 침대·식탁 등 가구에 이르기까지 일체를 갖춘 업체들이 줄지어 등장,호황을 누리고 있다.이른바 원 스톱(One Stop)토털인테리어 매장이다. 「룸&데코」「탑스 리빙」「까사미아」「코즈니 플라자」 등이 주부들에게 널리 알려진 곳이다.이 가운데는 쇼핑매장 내에 인테리어 전문 코디네이터를 배치,소비자들에게 컨설팅서비스까지 해주는 곳도 있다.대부분 수입품과 함께 국내업체의 침장구·가구·생활소품을 함께 구비해 놓았다. 미국·유럽의 컨트리풍,현대적인 감각이 매장의 대체적인 분위기.상품들을 단순히 나열한 것이 아니라 독립된 공간으로 완벽하게 짜놓았고 매장 코너마다 깜찍한 아이디어 인테리어로 꾸몄다.이 거리를 찾은 미술학원 강사 이미영씨(30)는 『꼭 물건을 구입하지 않아도 아이쇼핑 장소로 자주 찾는다』고 말한다.디자인 감각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 지난 6월 압구정동에 문을 연 「룸&데코」는 대표적인 인테리어 종합매장으로 꼽힌다.지하1층에는 침실·거실·주방·욕실·정원용 소품 2천여점을 전시했고 1층에는 큼직한 생활소품과 조명 등을 진열했다.2층은 신혼부부와 전문직 독신자가 즐겨 찾는 현대적 디자인의 가구들을 거실·주방·침실 등 각각 완성된 공간으로 꾸몄다. 초록색 식탁에 가지런히 놓인 카키색 접시와 내프킨,캐노피가 달린 철제 구리색 침대와 순백의 백조털이불.새롭게 살림을 장만하는 신혼부부라면 그대로 제 집에 옮겨놓고 싶을만큼 알차게 꾸며놨다.마치 아파트의 모델 하우스같은 분위기다. 3층은 중장년층을 겨냥한 고급스런 유럽풍 공간으로 마련했다.4층은 침장류 코너와 소비자들의 인테리어 상담실로 구성했고 올 연말엔 주문형 붙박이,즉 빌트인(Built In)가구코너가 마련된다. 이곳에 전시된 가구 및 생활용품은 우리나라를 비롯,스웨덴·이탈리아·포르투갈·프랑스·미국 등 해외 20국의 제품들이 많다.싱크대 등 주방가구는 국내 한샘가구와,침대 매트리스는 에이스와 컨설팅 제휴를 맺고 공동 판매한다. 주고객은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나 전문직 독신자들,그리고 아이를 다 키워놓고 집안을 새로 꾸미려는 30대 중후반 주부들이다.룸&데코 이병철 이사는 『주거생활 공간을 자신의 색깔을 묻힌 독창적인 문화공간으로 꾸미려는 경향은 갈수록 짙어질 것』이라면서 실내 개조 시공분야까지 확장,그야말로 인테리어업의 총체화를 꾀하겠다고 말한다. 한 걸음에 집장식을 끝낼 수 있는 원스톱 토털인테리어 매장과 함께 자신만의 개성을 살릴 수있는 독특하고 실용적인 인테리어 소품점을 별표로 소개한다.
  • 코트디부아르 「평화의 성당」(세계의 명소/걸작건축 감상:19)

    ◎3년만에 건립한 세계최대 성전/콘크리트 기둥·대리석을 조립식으로 축조/“영혼없는 건축”… 집권자의 과대망상적 산물/높이 170m 총33만 8천여명 동시 미사참여 가능 명지대학교 최재필 지금은 작고한 김환기 화백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라는 제목이 붙은 일련의 작품을 대할 때마다 그가 자신의 작품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는지에 대해 새삼 경탄을 하게 된다.김환기화백의 그림은 그저 조그만 네모와 그 속의 점들이 커다란 화폭을 가득 메우고 있을 뿐이다.이 그림을 처음 대하는 사람들은 『이거 뭐 이래? 애들 장난같잖아』하는 반응을 보일는지 모른다.아무런 뜻도 없는(다시 말해서 의미있는 형태가 아닌)그저 조그만 무늬의 반복은 시정 아낙네의 치마폭에 인쇄된 무늬와 무엇이 다를까 하고 느낄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렇지만 김화백이 네모 하나하나,점 하나하나를 캔버스에 그리는 장면을 한번 생각해 보자.김화백은 노년이 되어 마지막으로 그 큰 캔버스에 네모 하나,점 하나를 찍으며 그간 그의 일생에서 스쳐지나갔던 무수한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렸을지도 모른다.만나서 좋았던 사람.이제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젊었을 시절 신세를 졌던 사람.김화백은 네모 하나 점 하나를 그려가며 이들과의 추억을 되살리며 미소를 짓기도 하고,눈물을 흘리기도 했으리라.밤이 새도록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작업을 하던 어느 날 새벽 그 넓은 캔버스에 이제는 더 채워넣을 공간이 남지 않았음을 발견했을 때,그는 그가 그동안 보냈던 삶의 전부가 이 한장의 캔버스에 녹아들어 있음을 확인하며 탈진한 그의 육체를 뛰어넘는 초월의 경지를 느꼈으리라. ○규모 웅장… 감동은 없어 바로 이런 것이 예술품의 가치가 된다.이러한 가치는 비단 미술품에 그치지 않는다.건축도 마찬가지다.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건축물도 이것이 땅 위에 굳건히 서게 되기까지 들어간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그것에 용해되어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유럽에는 대성당이 많다.로마 바티칸시의 성베드로 성당,파리의 노트르담사원,런던의 성바오로 성당 등.이들 성당 앞에 서면 그 웅대한 규모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석구석에까지 정열을 쏟아 만들어 놓은 세심한 장식 디자인에 우리는 신의 존재를 깨닫게 되고,신을 향한 인간의 경외감을 느끼게 된다.이들 건물을 짓는데 수백년이 걸렸다.중세의 장인들은 대를 이어가며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나갔다는 말이다.이들중 대부분은 살아있는 동안 완성된 건물을 보지도 못했다.그렇지만 이들은 벽돌 한장한장을 쌓아가며 스테인드글라스 한조각 한조각을 맞추어 나가며 자신의 삶을 반추하며 또 그것이 아름다웠든 그렇지 못했든지를 막론하고 그것을 신에게 바친다는 태도를 견지했을 것이며 자신이 마치지 못한 작업은 그의 아들에게,그의 후배들에게 물려주었던 것이다.그래서 수백년이 흐르면 비로소 그토록 아름답고 장엄한 성당이 완성되어 오늘의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게 된다. 그런데 우리는 오늘날 이보다는 인내심이 부족한 시대에 살고 있다.바로 5년전,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이 단 3년만의 공사 끝에 건립되었다.더구나 이 성당은 본고장 유럽에 있지도 않다.「평화의 성모 마리아 성당」으로 이름지어진 이 건물은 서부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아이보리코스트)라는 나라의 야무스크로시에 세워진 것이다. 성당 중앙부의 돔은 지름이 90m에 이르며,꼭대기의 높이는 지상에서부터 1백70m니 우리나라 63빌딩보다 약간 낮은 정도다.그러나 파리의 노트르담 사원 몇개가 이 돔 안에 들어갈 수 있다.성당 내부 제단의 캐노피(차양)높이만도 9층 높이가 되며,10층 건물의 높이를 가진 창문을 장식하는 스테인드 글라스의 총면적은 2만3천평에 이른다.그뿐이랴.이 성당에는 좌석이 7천석이 있고,추가로 1만1천명이 서서 미사를 드릴 수 있다.게다가 대리석이 깔린 옥외광장은 32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하니 모두 총합 33만8천명이 동시에 미사에 참여할 수가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코트디부아르의 행정수도로 근래 새로이 개발된 야무스크로시의 총인구가 3만명을 넘지 못하고,그중에서도 카톨릭 신자는 4천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이렇듯 비현실적이다 못해 과대망상적으로 큰 성당을 지은 사람은 다름아닌 코트디부아르의 대통령인 펠릭스 우페이 바냐다.참고로그는 코트디부아르가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할 때부터 이제껏 35년간 대통령을 해오고 있다. ○63빌딩보다 약간 낮아 우페이 바냐 대통령이 어린시절,그의 고향 야무스크로에는 성당이 없었기 때문에 영세를 받기 위해서 수십리 길을 걸어가야 했다고 한다.그로부터 80년이 지난 오늘 그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을 그의 고향에 가지고 있는 것이다.자신의 고향에 아름다운 성당을 갖고자 하는 개인적인 염원 자체야 높이 사 줄만 하지만,이러한 염원이 과대망상적인 사고로 귀결지어진 것은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이 평화의 성모 마리아 성당은 위에서 언급한대로 3년만에 뚝딱 지어졌다.이 프로젝트의 책임자였던 피에르 카브렐리라는 건축가는 다음과 같이 회상을 하고 있다.처음 우페이 바냐 대통령에게 불려간 자리에서 대통령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원대한 꿈을 이야기했다.나는 요즈음 누가 이런 고전양식의 성당을 지으려고 할까하고 나 자신에게 반문해 보았다.그리고는 이 성당을 언제까지 완공해야 할는지 물어보았다.대통령은 바티칸의 교황이 4년만에 한번씩 아프리카를 방문하는데 그가 작년에 왔다고 말하면서 그렇다면 이제 다음번 방문까지 몇년이 남았는지를 나보고 계산해 보라고만 하였다. 이렇게 해서 세계 최대의 성당은 3년만에 지어지게 되었는데 이는 현대의 기술이 없었다면 아주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돌 하나하나를 깎고 기둥을 하나씩 만들어 지은 중세의 성당과는 달리 이 성당은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부재(공상에서 미리 만든 콘크리트 기둥이나 벽체 등)를 현장에서 대형 크레인을 써서 조립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다보니 김환기화백의 네모와 점에 녹아든 영혼,또는 중세 장인들의 수공예작품에 밴 종교적 열정을 여기에서는 느낄 수가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현 대통령의 업적” 과시 어느 후진국 장기 집권자의 개인적 욕구에서 시작되어 과대망상적으로 지어진,그러나 영혼이 없는 건축,이것이 이 세계최대 성당의 현주소다.우페이 바냐 대통령의 나이는 현재 90세가 넘었다.그가 대통령직에서 어떤 연유로든지 물러난 후에도 이 성당이 나름대로의 의미와 가치를 지닐지 우리는 예측할 수가 없다.후진국의 장기 집권자나 식민통치자들은 거개가 다 자신의 통치기간 중에 개인의 업적을 과시하려는 대형 구조물을 한 두개쯤은 지어놓게 마련이고,이들이 권력을 잃은 후에도 대부분의 이러한 건축물은 오래지 않아 장대한 기념식과 함께 허물어지거나,요행히 그렇지 않더라도 그 모습이 쇄락해지게 마련인 것을 우리는 멀고 가까운 사례를 통해 잘 알고 있다.올 8월이면 조선총독부 건물이 헐리게 된다.5공 시절 세워진 천안의 독립기념관의 그토록 장엄한 모습이 요즈음 그리도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 쓸쓸한 퇴기의 모습으로 변해버렸다는 소식도 들려온다.국민의 성금(?)으로 시작된 평화의 댐 공사는 그래도 중간에 무산되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34년만에 처음으로 인구 1천만의 국제도시 서울에 민선시장이 선출되었다.포부도 크고 개인적인 신념도 가지고 있겠지만 세계최대의 무엇을 서울에 들여놓고자 무작정 밀어붙이는 일만은 삼갔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바람이다.
  • 독 슈투트가르트 미술관 신관(걸작건축감상:16)

    ◎70년대 포스트 모던 건축양식의 대표작/예술과 대중의 격의없는 접촉공간 창출/외부와 전시실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84년 개관… 7개월만에 관객 1백만 넘어 한 사회의 문화수준은 예술적 수준과 비례한다.예술이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던 시대는 이미 오래 전에 막을 내렸고,현대는 예술과 일반 대중들과의 친밀도에 따라 그 사회의 문화적 수준을 알 수 있다.한편 예술의 사회화는 각 분야의 예술성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건축환경을 매체로 한다.따라서 문화시설의 건축 양상은 그 사회의 예술상을 그대로 표현한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여기서 소개하는 독일의 슈투트가르트 주립미술관 신관은 19 70년대 포스트 모던 건축양식의 씨를 뿌려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으며,미술의 대중화를 선언하는 듯한 건축형태로 미술관 설계개념에 새로운 획을 긋게 한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현대건축물이다.이 미술관이 위치하고 있는 독일의 슈투트가르트는 벤츠 자동차공장과 포르쉐 자동차공장이 있는 산업도시이지만 주립미술관의 신관 건축으로 독일 현대미술의 주목받는 도시로 부각되었다.이렇듯 슈투트가르트 「슈타츠 갤러리」는 미술을 담는 건축환경이 한 도시의 이미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부여하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동시에 예술의 발전과 건축환경과의 밀접한 관계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건축물이다. ○산업도시 이미지 바꿔 미술관 신관은 1877년에 세워진 기존의 미술관과 인접하고 있으며,전후 현재까지 남아 있는 건축물들을 보존하고 있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주변은 국립극장과 도서관·음악학교 등으로 조성된 문화의 거리며,뒤쪽으로는 주택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신관의 건축형태는 구관의 조형성이나 인접한 전통 건축의 형태언어에 따르기보다는 매우 독특하고 강한 형태의 건축물을 통해 도시의 새로운 질을 확립하고 있다. 아우토반으로 느껴질 정도로 차량통행이 빠른 도로변에 면해 있는 미술관이지만 주차후 원색으로 채색된 난간의 강한 시각적 자극으로 이끌리는 경사로를 통해 미술관 전정에 도달하게 되면 빠른 속도의 도로면과는 완전히 분리되어 미술관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유연하게 연속되는 경사로는 건축물을 감싸고 돌아올라가며 건축적 산책을 경험하도록 유도한다.여기서 미술관은 단지 전시품을 담고 있는 배경적 환경으로보다는 직접적인 체험을 제공하는 하나의 전시된 작품으로 경험된다.경사로를 통한 수직 이동은 미술관의 접근에 대한 용이성을 강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부지내의 중정을 거쳐 뒤편의 주택가로 연결되는 보행로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이러한 공공 보행로에 대한 배려를 통해 보면 보행자 중심의 독일의 도시계획에 대해 다시 한번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전통과 현대 어우러져 석재로 마감된 미술관은 강한 보수성을 전달하고 있다.그러나 군데군데 사용되고 있는 원색으로 채색된 금속재로 이루어진 장난스러울 정도로까지 느껴지는 유아적 표현의 건축 요소들은 미술관이라는 신성시되던 기념비적인 장소가 마치 오락 공간처럼 경쾌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한다.시선을 집중시키는 원색의 출입문들과 캐노피,밝은 녹색의 자유곡선적인 창틀,종래의 미술관에서는 볼수 없는 강한 녹색바닥재로 마감된 현관홀,노출된 기계부속을 강한 색상으로 채색한 주출입구 홀의 엘리베이터 등은 육중하고 보수적인 미술관의 모습에서 탈피하게 한다. 이것은 미술관이 너무 심각하지 않게,예술을 쉽게 즐길수 있는,격이 없고,친숙한 공간임을 의식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건축적 제스처라 본다. 이곳에 들어서면 건축환경 자체가 친근감을 불러 일으키고 긴장을 푸는 여가공간으로 와 닿는다. 이러한 매우 실험적인 건축형태의 사용이 거부되지 않고 전통성과 함께 극적으로 융화된 미술관을 보며 독일인들의 예술에 대한 일상생활적 친밀성을 다시 한번 확인케 해주는 것 같다. 슈투트가르트 미술관 건축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끼게 되는 것은 외부에는 노출되지 않고 서서히 진입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건물중심부에 위치한 외부 중정 때문이다. 전시실과 외부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산책하듯 쉬엄쉬엄 관람할 수 있도록 해주는 거대한 원행외부 중정을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표피적 경쾌함 뒤에 숨어있는 건축공간의 진지함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는 고귀한 공간경험으로 남는다.외부의 경사로를 따라 이곳에 도달하면 시간여행을 거슬러한 것과 같은 착각속에 빠져들 정도로 오래전 역사속의 한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듯함을 느끼게 된다. 로마의 판테온을 연상하게 하는 원형중정은 야외조각을 전시하고 있다. 지붕이 없는 중정에서는 하늘의 구름은 일시적인 천장의 역할을 하기도 하고 열주량과 아치는 말로 나타낼 수 없는 의식을 위한 기념비적 틀을 제공하고 있다. 열려있는 외부공간의 형성은 시시각각 변화를 거듭하는 공간을 제공하기도 하며,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하나씩 사라져가고 잔재만 남아있는 건축적 유적을 상징하는 것 같아 더욱더 시간을 거슬러 간 느김이 강해지기도 한다. 전통성을 표현하는 이치,열주,석재와 함께 공존하는 강한 채색의 금속난간은 마치 신성한 것을 모욕하는 듯하면서도 전통과 혐대의 보다 당당한 융화를 선언하고 있는 듯히다. ○미술관설계 새로운 획 영국의 건축가 제임스 스털링에 의해 설계된 이 미술관은 1977년 현상설계의 당선작으로 발표되었을 당시만 해도 형태적 표현이나 미술관기능의 해석 드으로 심한 논쟁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1984년 개관과 함께 첫 7개월만에 1백만의 관람자들이 방문할 정도로 성공을 거두었다. 이것은 기존의 슈투트가르트 미술관이 관람객 순위 56위에서 1위로 올라서게 되었을 정도로 미술관의 건축적 형태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미술관이 단순한 수집품의 집적이라는 의미에서 벗어나고 전문가 대상에서 일반대중 대상으로 확대되고,대중과의 부담없는 접촉을 통해 예술보급에 적극성을 도모하는 장소로 제공되어 미술의 사회 문화적인 역할에 적극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대중화를 도모하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종래의 보수적인 미술관 개념에서 벗어나 대중성을 선언하는 장소로 변모되고 있는 현대미술관의 역할 변화를 슈투트가르트 미술관 신관의 건축적 형태가 그대로 표현하고 있어 건축적 가치가 높다. 도심에 위치한 미술관이기에 이러한 형태적 표현이 필연적일 수 밖에 없었다는 지금은 고인이 된 건축가의 표현대로라면 이건축물이 지니는 진지함과 해학적 표현이 경쾨한 융합은 한 건축가의 형태표현의 무용담으로 보기보다는 변모하는 미술관의 역할에 따른 건축적 진화가 박학하게 표현된 결과물이라 볼수 있다. 현대 예술의 활기찬 발전은 이를담아 대중에게 전달하는 건축환경의 발전과 병행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예술의 발전이 대중과의 친숙도와 병행한다면 권위주의적인 형태의 문화시설보다는 대중들이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친숙감을 부여하는 건축형태를 지니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슈투트가르트 「슈타츠 갤러리」의 신관 건축은 말해주고 있다.
  • 첨단기술 공용… 경쟁력 높인다/국방과학기술 첫 민간이전 의미

    ◎“내년 WTO 출범땜 지우너 불가” 판단/매년 단계 확대… 민·군 상호발전 도모 국방부가 핵심전력기술을 처음으로 민간기업에 이전키로 한 것은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민과 군이 국방기술연구의 「동반자」 관계임을 확인한 것으로 볼수있다. 군은 지금까지 국방과학기술의 대부분을 1·2급 군사기밀로 분류,민간인의 접근을 차단해왔다.이러한 폐쇄적 태도가 국방이나 민간부문의 기술개발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함을 깨달은 셈이다. 미국은 항공기·미사일등 첨단무기체계에 필수적인 핵심기술을 개발한 뒤 민간기업들이 이 기술을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국방과학분야 관계자는 『국방기술과 민간기술은 시너지(공동상승)효과를 통해 상호발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의 이번 조치는 조만간 기술촉진을 위해 기업들에 제공해오던 각종 지원이 불가능해지는 상황이 초래될 것에 대비하려는 뜻도 담겨있다. 현재 정부는 민간기술개발촉진을 위해 상공자원부 주관아래 공업발전기금·국민투자기금등을 통해 해마다 2천4백여억원을 민간에 지원하고있으며 조세감면등 세제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 7월 가동될 세계무역기구(WTO)는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비롯한 각종 정부 지원을 부당행위로 지정,정부지원을 단계적으로 축소한뒤 마침내는 완전철폐토록 하고 있어 98년 이후 정부의 민간기업 기술촉진 정책은 폐지될 운명이다. 따라서 정부는 공업발전기금등의 지원금을 조만간 방위산업 육성기금으로 전환,국방과학연구소의 기술개발자금으로 활용하고 이곳에서 개발한 기술을 민간에게 이전함으로써 산업에 후방효과를 가져오려는 구상이다. 국방부는 이와함께 이번조치가 현재 가동률이 60%에 그치는 방산업체 80여곳의 기술력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국방부는 앞으로 군개발기술을 계속 민간에 제공,국방과학연구소를 국가경제발전을 위한 기술공급원으로 발전시켜나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민간이전 국방기술은 다음과 같다. ▲가스 감지용 센서기술 ▲탄소복합재료 제조기술 ▲열흡수재료 제조를 위한 텅스텐·구리 합금기술=극소전자의 열 흡수재료 제조 ▲항공기 브레이크용 소결 마찰제=중장비·선박·항공기의 브레이크 및 클러치 디스크 제조 ▲캐노피 트랜스페어런시 성형기술=경량 투명창 제조 ▲적외선 탐지조사=분광기 적외선 탐지기 ▲항공기 구조물 제조를 위한 초소성 성형기술=항공기 동체등 구조물 제조 ▲대형단조품 공정 설계=로켓 추진기관,대형 압력용기 제조 ▲비접촉 균일 전자기력을 이용한 성형기술=자동차·항공기·전자부품에 활용 ▲첨두 전력보상형 대전력구동 기술=자동화·로봇기술 ▲디지털 지도및 화면 출력 기술=선박등 자동항법체계등 전산소프트웨어 ▲추론 고유번호를 이용한 경로 선택기술=민간 전화교환기에 활용
  • 건축가 공일곤씨(이세기의 인물탐구:17)

    ◎변화와 결미감있는 건물 설계/실내에까지 소용돌이모양의 곡선시도/60년대말이래 현대주택의 새 방향 제시/89년 중앙대 안성캠퍼스 도서관설계로 특별상 수상 「훌륭한 건축가와 그렇지못한 건축가는 어떻게 구별되어지는가.평범한 건축가는 작은 유혹에도 쉽게 넘어가지만 훌륭한 건축가는 어떤 유혹에도 결코 빠지지않는다」 오스트리아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의 말이다.「건축가 공일곤은 물론 후자에 속한다」이는 그를 아끼던 건축가 김수근씨의 말이다.그는 또 『공일곤은 건축가보다 예술가로 부르는 편이 그를 표현하는데 적절하다』고 했다.『시나 음락이 건축과 무관하지않은 차원에서라면 그의 건축작업은 시나 음악을 추구하는 과정과 조금도 다를바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공일곤은 어떤 건축에서도 이미 주어진 룰이나 공식에 집착하지 않으려든다. 예를들어 방 둘 또는 방 셋과 부엌 국적불명(?)의 거실 욕실의 수평적 구성은 그에게는 단조롭고 지루하기만 하다.반드시 네모진 공간속에 모든 것이 일정하게 담겨야한다는 타성은 역시 배제돼야한다고 우긴다. 벌집(봉소)과도 같은 6각형의 연속,또는 달팽이같은 나선형의 외부를 내부에까지 끌어들여 음악에서의 변화화음과 쾌미감을 살리고 싶어한다.이른바 평면상에 있어서의 소용돌이모양 나선모양의 곡선시도는 얼마든지 가능하며 현관에 들어서면 둥그렇게 말려올라간 복도.복도끝에 설정된 방,원시동굴을 연상시키는 비밀스런 방속에서 인간은 자기만의 독립된 공간을 얼마든지 누릴 권리가 있다는 논리다. 아무리 기능이 뛰어나다해도 과학적인 해결방법만으로는 건축은 영원히 미완성으로 남을 뿐이다.또 반드시 값비싼 재질이 좋은 건축을 이루는것은 아니라고 말한다.그래서 그는 60년대말이래 국민주택건설안에 참여하면서도 벽돌의 천연성으로 「빚어만드는 건축」 「살고싶은 집」 「삶을 생각하게 하는 공간」을 시도하여 현대주택에서의 새 방향을 제시한바 있다. ○나의집을 짓는 자세로 그리고 그것이 어떤 건물이든 그는 반드시 「나의 집」을 짓는다는 자세로 이에 임하고 있다.그러나 그가 「내집」이라고 생각하는데서 온 착각은 걸핏하면 건축주나 집주인과 트러블을 만들기 십상이었다. 건축주의 개성과 의도하는 바를 받아들인다고 하면서도 그 기능이 위배되지않는한 건축가로서의 시각과 의지를 최대한 반영시키려는 그의 고집과 열정을 지켜본 김수근씨는 어느날 또다시 그에게 물었다. 『자네 유산받은거 있나』라고.어리둥절한채로 『그런것 없다』고 하자 『그렇다면 건축 집어치우게』했다. 처음에는 선배의 말뜻을 알아듣지 못했다.김수근씨로서는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않고 순수하게 「작품」을 만들고 싶어하는 후배의 모습에서 그 옛날 자신이 추구했던 이상과 희구를 되살렸다.그것을 깨닫기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실망과 시행착오와 아픔을 겪었던가.이제 공일곤도 건축주의 간섭을 받다보면 평생을 통해 자신의 작품은 한 작품도 남기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자신의 작품을 갖는다는 꿈은 영원한 꿈에 불과하게 될지도 모른다.그는 이로인해 한동안 건축설계에 대한 의욕상실에 빠지는듯 했다. 그러나 한 넝마주이로인해 건축가가 해야할 또하나의 몫이 무엇인가를 그는다시 깨달았다. 20년전 그의 사무실로 찾아온 한 노인이 자신이 평생동안 모은 돈이라면서 15평짜리 집을 지어달라고 부탁했다. ○시적감수성 배어있어 그는 집 한칸을 갖기위해 그 나이까지 헌종이와 헌 물건들을 주우러다닌 것이다.과연 인간의 꿈은 무엇인가.그는 오랜 꿈속에서 깨어나 이 세상에서 가장 보람있고 의미있는 값진 집을 지을수 있었다. 지나치게 자신의 작품(?)「에 집착한 나머지 인간의 꿈을 이루어주는 건축가로서의 또하나의 역할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지금도 그 집은 장위동에 있다. 그에게선 여전히 숨가쁘게 돌아가는 건축의 현장감,현대라는 현실감,첨단적이면서도 합리적으로 세련된 속도감 같은것은 찾아볼수 없다.다만 지난 89년 중앙대 안성캠퍼스 도서관 건축으로 제1회 건축가협회가 주는 특별상을 수상했을 때 심사위원장이던 서울대 이광로교수는 『그는 자신이 만들려는 건축의 모습과 내용에 몰두하는 동안에도 그가 목표로하는 것을 이루어가는 장인정신을 지니고 있었다.그리고 그의 건축은 인간의 모든 것이 담기는 삶의공간외에도 인간이기때문에 인간이 보다 존중돼야함을 건축의 품위로서 회복시켜주고 있다』고 경의를 표했다. 실제로 그가 설계한 수많은 주택과 아파트와 기업체 건물등을 보면 그것이 아무리 도시의 빌딩군속에 섞여있다해도 그가 광적으로 사랑해마지않는 음악에서의 시적·정적 감수성이 건물전체에 온화하게 배어있음을 쉽사리 발견할수 있다.네모진 것이 있으면 둥근것을 창출하고 둥근 캐노피(천개)와 굽어진 공간,굴곡과 원추 그리고 벽을 굴리거나 꺾기도 한다.이는 네모진 공간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키려는 그의 끈질긴 일면이라 할수 있다. 브람스의 포스터앞에 선 앤서니 파킨스처럼 그는 언제보아도 뭔가 망설이는듯 나서지 않으려는 듯 언제나 소극적인 자세다.단지 음악이야기에서는 두 눈을 반짝거리면서 갑자기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건물 주변경관도 염두 그는 그것이 하이페츠의 연주인지 토스카니니의 지휘인지를 귀신처럼 가려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멘델스존의 할아버지는 유명한 철학자인 모제스 멘델스존,아버지는 은행가,어머니는피아니스트,그의 「핑갈의 동굴」은 바그너가 「일류 풍경화가로 극찬한 명곡」등 음악가와 음악에 얽힌 모든 에피소드를 백과사전처럼 꿰뚫고 있다. 그는 건축가로는 미국의 프랭크 로이드라이트를 존경한다.공간적인 유동성.대지의 수평선에 동화된듯한 피츠버그 폭포의 폴링워터(Fallingwater낙수장)는 그가 가장 좋아하고 부러워하는 작품의 하나다. 공일곤의 건축지망은 너무나 소박한 동기에서 출발된다. 그는 평북 벽동에서 자랐다.강계 바로옆 수풍댐과 가까운 그의 고향은 사방이 녹음으로 우거진 자연풍광으로 인해 어떤 명화에도 비길수없는 목가적 전원풍경을 이루고 있었다.담장도 없이 그대로 드넓은 벌판과 푸른 산자락,푸르고 드높은 하늘은 하나의 완벽하게 조화된 공간이었다. 그래서 아무리 작은 집을 지을때라 그는 그 건축물이 놓일 주변경관을 받드시 염두에 두는 버릇이 생겼다.모처럼 그의 작품성이 잘 표현된 것이 있다면 바로 중앙대 안성캠퍼스의 도서관이라 할 수 있다. 안성캠퍼스의 상징이 될수있는 모뉴먼트의 이미지를 심어달라는 건축주의 요구에따라 가장 원시적인 것이 좀더 강한 느낌을 준다는 점에 착안,사방 어디서 보아도 피라미드 초기의 마스타바(석실분묘)를 연상시키는 신선한 선을 구사해냈다. 그것은 마치 대서양의 거센 파도가 넘나드는 헤브리디스섬의 동굴을 멘델스존이 음악으로 그렸듯이 피라미드의 네모진 평면정점의 둥근 천창을 바라보노라면 그는 이를 건축으로 이룩하고 있음을 한눈에 알게한다. 이상해교수(성균관대)의 말대로 「작품에는 천재이나 세상돌아가는 일에 무신경」한 그는 과연 유행이나 형태의 유희추구에는 도무지 관심을 두지않는다.일상생활에서도 자녀들에게 자상한 아버지가 되지 못한다.20년전의 넥타이를 한결같이 매고있고 맞춤복따위는 절대로 입지않는 고지식한 성격탓에 지금까지 부인 정수자씨(50)가 의상실을 경영하면서 살림을 꾸리고 2남2녀를 공부시켰다.그리고 「나의 작품」의 집념에 매달린 부군을 위해 7년전에 이사해온 사당동집을 팔아 S부인 남편의 꿈을 이루게해줄 계획이다. 『그가 음악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음악을만든 사람의 주관과는 관계없이 그것을 자기방식대로 마음껏 즐길수 있기 때문』임을 부인은 너무도 깊이 이해하기도 한다. ○포기않는 끈질긴 집념 예술중에서 일반대중의 이상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이 건축이라면 어쩌면 공일곤은 그가 아무리 부인한다해도 그 수많은 건축작업속에서 그 자신의 모습을 다양하게 시도해온 선택된 작가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는 시골의 촌부로 있으면서 부엉이가 드나드는 집을 지을 꿈이나 꾸면서 살것을 공연히 거대한 기계같은 도시에서 하나의 부속품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지,스스로가 생각해도 한심하기만 하다』고,이만하면 왜 김수근씨가 일찍이 「공일곤은 건축가보다는 시나 음악에 가까운 예술가로 부르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는지 이해할만하다. 그는 결국 그의 건축이 어떤 미술품이나 음악작품,한편의 명시 못지않게,아니면 그보다 더 높고 찬란한 차원에서 하나의 예술성으로 빛날수 있음을 믿고 이를 추구해가는 바로 그 예술가의 한사람인 것이다. □연보▲1937년1월 평북 벽동출생 공병순씨와 문석진여사(83)의 2남2녀중 차남 ▲6·25때 월남 ▲56연 서울고 졸업 ▲56연 대법원청사 및 공관 현상설계당선 ▲60연 서울대 공대 건축과 졸업 ▲60연 국회의사당 현상설계응모 ▲61∼69연 김수근 건축연구소 근무 ▲63연 자유센터 설계담당 ▲67연 정동 MBC(문화방송) 설계담당(6천5백평) ▲68연 여의도 개발참여 ▲69∼75년 중앙대 건축과 강사 ▲69∼현재 향 건축연구소 운영 ▲71연 천호동 맹인재활센터,남산KBS(국립중앙방송) 증축설계 ▲73연 남산 퍼시픽호텔,건풍제약,범양식품 대구·신탄진 코카콜라 공장,범양식품 포항,범양냉방 안양공장설계 ▲74∼80연 한은 마산·강릉·수원기숙사,모라도본사,중소기업은 부산·청주·마포·목포·영등포지점,신탁은 부산기숙사·체육관 종각지점,중앙대 안성캠퍼스교사·기숙사·학생식당·교수회관,새한전자주식회사 본사 ▲81∼90연 신탁은서울기숙사·체육관,한은 제주공관,제주·대구기숙사,방지거병원,새한미디어,효성그룹연수원,실내체육관,동양나일론,한국기술개발연수원 동양폴리에스터 연구소및 아파트 미리내수녀원,일진다이아몬드,한국카드콤본사,서울대 신소재 공동연구소 ▲91∼ 청암빌딩,덕산금속,동양폴리에스터 구미 사원아파트,새한미디어 충주교육장 등 그외 건물과 주택다수. 제1회 건축가협회 특별상 수상.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