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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 항공산업 주도하는 IATA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1945년 쿠바 아바나에서 설립된 국제협력기구다. 전 세계 120개국 287개 민간 항공사들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캐나다 몬트리올과 스위스 제네바 등 두 곳에 본부가 있으며, 전 세계 53개국에 54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IATA는 국제항공업계의 정책 개발, 규제개선, 업무 표준화를 이끌고 항공산업 발전과 회원사들의 권익을 대변한다. 회원 항공사들의 안전운항을 위한 감사 프로그램(IOSA)을 운영하며 안전 운항 강화에도 힘쓴다. 특히 운항 거리 및 유가 등을 고려해 국제선 항공 운임을 결정하고 조정하는 중요한 권한도 갖고 있다. IATA는 크게 연차총회(AGM), 집행위원회, 분야별 위원회 등 3개의 회의체를 통해 각종 주요 의사 결정을 내린다. 1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연차총회에는 회원사의 최고 경영층, 제작사 및 유관업체 관계자, 언론 매체 등이 대거 참석한다. 연차총회에서는 IATA 결의안 채택과 주요 의사결정 승인이 이뤄진다. 사실상 글로벌 항공업계의 정책과 철학을 이끄는 중요한 회의다. 전 세계 회원사 대표 중 31명으로 이뤄지는 집행위원회(BOG)는 연 2회 열린다. 특히 정책 방향을 결정하고 예산, 간부 임명, 회원사 가입·탈퇴 등 IATA의 운영 사항들을 여기서 정한다. 분야별 위원회는 화물, 환경, 재무, 산업, 등 총 6개 분야로 구성돼 있다. 각 분야에는 20명 이내의 위원들이 소속돼 있으며 이들이 부문별 IATA 정책 및 전략 등을 수립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중기중앙회 “최저임금, 규모별 구분 적용” 호소

    업종별·기업규모별·지역별·연령별로 최저임금을 구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또 제기됐다. 지난달 최저임금위원회를 이원화하는 내용을 담은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안 논의 당시에도 제기된 주장으로 영세 소상공인의 지불 능력 등을 고려해 최저임금을 차등 지급해야 한다는 논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19일 서울 여의도 중앙회에서 주최한 ‘최저임금, 이대로는 안 된다’ 토론회에서 발제에 나선 김강식 한국항공대 교수는 “소사공인 비중이 매우 높은 우리나라 경제구조 특성과 실제 임금수준·미만율의 차이가 큰 점을 고려해 구분 적용을 도입하는 게 타당하다”고 제안했다. 현행 최저임금법은 종류별 구분 적용만 허용했는데, 규모별·지역별·연령별 구분도 법제화돼 실시돼야 한다는 게 김 교수의 견해다. 김 교수는 “일본, 캐나다,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선 최저임금 적용·배제 업종을 따로 규정해 두었다”고 예를 들었다. 이어 “독일에서 18세 미만 청소년에 대해 최저임금을 미적용하는 등 유럽 여러 국가에서 연령별로 최저임금을 구분 적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988년 도입 당시 상시근로자 10인 이상 제조업만 해당됐던 최저임금 적용 범위는 1990년 상시근로자 10인 이상 전 산업으로 확대됐다. 1999년엔 상시근로자 5인 이상으로, 2000년엔 전산업·전규모로 적용 범위가 커졌다. 토론자들도 구분 적용 필요성을 역설했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10인 미만 영세 소상공인의 노동생산성은 500인 이상 대기업의 7분의1 수준”이라면서 “영세 소상공인 부가가치를 올리기 어려운 구조상 인건비를 줄이는 형태로 의사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고, 라정주 파이터치연구원장은 “지난해 저소득층 가계소득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악화됐다”고 구분 적용을 지지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공중에서 본 ‘지옥의 문’…50년 간 활활 타오르는 불구덩이

    공중에서 본 ‘지옥의 문’…50년 간 활활 타오르는 불구덩이

    섬뜩할 정도로 선명한 ‘지옥의 문’ 영상이 공개됐다. 50년 가까이 불이 꺼지지 않아 ‘지옥의 문’이라고도 불리는 투르크메니스탄 카라쿰 사막의 불구덩이는 중심부의 최고 온도가 1000℃로 근접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사진작가가 특수 제작한 드론으로 공중에서 불구덩이 촬영에 성공했다.드론 제작과 촬영을 주도한 유명 사진가 알레산드로 벨지오조소는 “이 불구덩이에 얽힌 이야기는 굉장히 매혹적이다. 1971년 이후 50년 가까이 꺼지지 않는 불은 지옥을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불구덩이는 화산도 아닌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도에서 240km 정도 떨어진 카라쿰 사막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다.폭 69m, 깊이 30m의 이 구덩이는 지난 1971년 타오르기 시작한 이후 단 한번도 꺼지지 않았다. 축구장 크기만한 구덩이는 당시 소련이 석유를 시추하기 위해 땅을 파내려가다 땅속 암석들이 무너지면서 생기게 됐다. 이로 인해 유독가스가 퍼져 인근 마을에 피해가 발생하자 소련은 불을 붙이고 가스가 연소되길 기다렸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매장된 가스가 끊임없이 분출되면서 불은 50년 가까이 꺼지지 않고 있다. 사람들은 이 불구덩이를 ‘지옥의 문’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매년 호기심 많은 수백명의 관광객이 사막을 찾는다. 2013년에는 캐나다 출신 탐험가 조지 코우루니스가 불구덩이 30m 아래까지 내려가 최초로 ‘지옥의 문’에 들어간 사람으로 기록됐다. 그는 당시 열 방열복과 호흡기, 특수 제작 장비를 들고 아무도 발을 디딘 적 없던 불구덩이에 뛰어들었다. 조지는 “누구도 해본 적이 없는 도전이었다. 불구덩이 안이 얼마나 뜨거울지, 숨은 쉴 수 있을지, 밧줄이 끊어지지는 않을지 많은 두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불구덩이 진입에 성공한 그는 약 15분간 그 안에 머무르다 구조대에 의해 끌려나왔다. 조지는 “마치 외계 행성에 발을 디딘 것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편 이번에 드론으로 불구덩이 촬영에 성공한 알레산드로는 “불구덩이의 온도는 최고 1000℃까지 오르지만 드론은 40℃ 정도의 열을 견딜 수 있을 뿐이라 고화질 장비를 동원해 클로즈업으로 촬영했다"고 밝혔다. 사진=알레산드로 벨지오조소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이상열의 메디컬 IT] 맞춤 정밀의료를 위한 ‘코호트 연구’

    [이상열의 메디컬 IT] 맞춤 정밀의료를 위한 ‘코호트 연구’

    ‘코호트’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단어다. 일정 규모의 부대를 의미하는 군사 용어였지만 ‘특정한 통계적 또는 인구학적 특성을 공유하는 사람의 집단’이란 학술 용어로 의미가 넓어졌다. 의과학 또는 사회학 연구에서 대상자의 특성에 따른 경과의 인과관계를 확인하고자 코호트 연구를 수행한다. 대상자를 모으고 이들을 관찰해 경과가 달라진 이유를 분석해 그 의미를 찾는다. 코호트 연구는 오랜 기간 숙성된 와인과도 같다. 결과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다림을 필요로 해서다. 하지만 잘 계획된 코호트 연구는 무작위 대조 연구와 함께 가장 믿을 만한 근거로 간주된다. 근거중심의학이란 성채를 이루는 견고한 주춧돌이 된다. 코호트 연구는 생각보다 어렵다.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대상자가 연구에 지속적으로 참여해야 하지만 상당수가 중도에 탈락한다. 여러 기관과의 공동 연구를 위해 연구 과정을 표준화하고 진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미국에선 지난해부터 개인별 맞춤 정밀의료를 위한 ‘올 오브 어스’(All of Us·우리 모두) 코호트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큰 규모의 코호트다. 참여자 백만명을 모집하고 향후 10년간 경과를 관찰할 예정이다. 기본 설문 외에도 전자의무기록 등 주요 건강기록, 혈액과 소변 등의 검체,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활용한 생체 정보 등을 수집한다. 향후 이 자료는 다양한 의학, 의과학 연구에 폭넓게 활용될 예정이다. 3월 현재 이 연구에 참여한 대상자는 15만명에 이른다. 정밀 의학을 위한 범국가적 차원의 코호트 구축은 분명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미 수년 전부터 영국, 핀란드, 캐나다 등 여러 국가에서 유사한 사업이 국가 중점 연구 과제로 추진되고 있다. 코호트 연구가 중요하고 여러 국가에서 정밀의료의 근거를 구축하기 위한 대규모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유사한 연구를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미 상당한 인적 물적 자원을 확보하고 있어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범국가적 차원의 정밀의료 코호트 구축을 위한 노력은 아직 미흡하다. 이제 우리도 담대하게 일을 추진하면 어떨까. 특정 기관, 지역, 연구자를 넘어 전국을 대표하는 정밀의료 코호트를 만들자. 희망하는 전국의 모든 의료기관에서 대상자 모집을 추진해 보자. 개인정보의 철저한 보호를 전제로 대상자의 의무기록,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청구자료, 건강검진자료 등 전산화가 가능한 주요 데이터를 코호트의 기본 자료로 활용해 보자. 확보한 검체는 이미 국제적 수준의 인프라를 갖춘 질병관리본부 인체유래물은행의 시스템을 활용하자. 나아가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가진 국내외 유망 헬스케어 스타트업과 연계해 이들의 창의적인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코호트에 적용해 보자. 여러 제도적, 법률적 문제가 추진에 어려움으로 작용한다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의논해 보자.
  • 버거킹, 스타벅스 한잔 값으로 한달 간 매일 커피 한 잔을 준다

    버거킹, 스타벅스 한잔 값으로 한달 간 매일 커피 한 잔을 준다

    미국 패스트푸드체인 버거킹이 스타벅스 커피 한 잔 가격으로 한 달간 매일 한 잔씩 제공한다. 넷플릭스·스포티파이 등으로 대표되는 ‘월정액 서비스 경제’가 패스트푸드 업계로까지 영역을 확장함에 따라 일정 금액을 내면 일정 기간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방식이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거킹은 소비자들이 월 5달러(약 5680원)를 내면 하루 한 잔씩 커피를 제공하는 월정액 서비스를 시작한다. 스타벅스 카푸치노 한 잔 값으로 매일 한잔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셈이다. 제공되는 커피는 가격이 1달러인 가장 작은 크기의 뜨거운 커피로 아이스커피나 스페셜티(고급 커피), 프라페(살짝 얼린 음료) 등은 제공 대상에서 제외된다. 매달 5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사람에게는 이익이라는 의미다. 카페 이용 서비스 가입은 버거킹 앱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가입 후 매일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온라인 쿠폰이 제공된다. 쿠폰 유효기간은 매일 오후 11시 59분까지이며 당일 사용이 원칙이다. 하지만 월정액 서비스에 가입하면 양도나 중간에 해지하더라도 요금은 환불되지 않는다. 대신 기간 내 계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가입 기간은 해지 의사를 밝히지 않는 한 자동으로 연장된다. 블룸버그는 “최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커피 원두 선물 가격이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맥도날드가 2달러짜리 스페셜티를 출시하는 등 미 패스트푸드 업체들의 ‘할인 전쟁’으로 가뜩이나 싼 커피를 더욱 싸게 마실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버거킹 모회사인 캐나다 레스토랑브랜즈인터내셔널은 “월 정액제 서비스 가입 일부 소비자들은 매장을 방문해 팬케이크와 소시지 등 다른 메뉴도 시킬 것이 분명하다”며 “이는 아침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임정욱의 혁신경제] MWC에서 본 화웨이의 야심

    [임정욱의 혁신경제] MWC에서 본 화웨이의 야심

    내가 실리콘밸리에 살던 2013년 즈음 사무실로 통근하면서 항상 화웨이의 실리콘밸리 지사 옆을 지나쳤다. 화웨이 지명도가 미국에서 극히 낮은데도 실리콘밸리에 저렇게 큰 지사가 있을까 하고 생각했다. 미국인은 화웨이라는 이름은 들어 본 일도 없고, 그나마 아는 사람들도 ‘와웨이’라고 이상하게 발음할 정도였다. 그러던 화웨이가 자체 브랜드 스마트폰으로 삼성의 갤럭시 아성에 도전한다고 할 때도 ‘그래 봤자 중국에서나 가능하겠지’ 싶었다. 화웨이의 진면목을 느낀 것은 약 1년 전 중국 선전에 있는 화웨이 본사에 방문하면서다. 거대한 쇼룸에서 영어가 유창한 직원이 나와 우리 일행에게 열정적으로 화웨이의 기술을 한 시간에 걸쳐 설명했다. 화웨이는 단순히 스마트폰이나 만드는 회사가 아니었다. 통신장비와 함께 스마트시티, 원격의료, 공항시스템, 데이터센터, 스마트팩토리, 디지털뉴스룸, 금융IT시스템 등 모든 IT 솔루션을 제공하는 복합적인 IT 회사였다. 그들이 만드는 스마트폰은 그 빙산의 일각이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 전략과 함께 개발도상국의 항만, 공항 등 인프라를 건설하면서 화웨이도 같이 세계로 진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미국, 한국에서 잘 보이지 않는 화웨이의 저력을 느꼈다. 그런 화웨이가 올 초부터 시련을 겪고 있다. 미국이 화웨이의 스파이 기업 의혹을 제기하는 가운데 창업자 런정페이의 회장의 딸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캐나다에서 체포되고, 화웨의 유럽지사 임원이 폴란드에서 체포됐다. 트럼프는 우방국들에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쓰지 말라며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화웨이는 그대로 기우는 것일까 싶었다. 지난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 다녀왔다. 세계 최대의 모바일 전시회다. 화웨이의 저력을 다시 확인했다. 이 행사의 주인공은 화웨이였다. 제일 큰 전시관을, 그것도 4곳에 열고 제일 많은 직원을 행사에 파견했다. 세계의 통신사 임원들을 초대받은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큰 단독 전시관에 초대해 최신 5G 장비를 선보이고 맛있는 식사를 무제한 제공했다. 미국의 바람과는 달리 MWC에서 화웨이를 배척하는 분위기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 유럽의 분위기는 미국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왜 글로벌 통신시장에서 화웨이가 막강한가. 올해는 5G가 상용화되는 해다. 5G는 기존 4G 통신망보다 이론상 100배 빠르고 통신 지연이 전혀 없는 꿈의 통신망이다. 자율주행차, 원격의료, 스마트팩토리 등에 이 새로운 통신망이 쓰일 것으로 예상한다. 세계의 통신사들은 이 기술을 받아들일 참이다. 그들이 5G로 자사의 통신망을 구비하려면 기존 무선기지국 장비를 새로 구입해야 한다. 그런데 화웨이를 기존 4G 장비로 쓰는 통신사가 다른 회사 장비로 5G 업그레이드를 하면 엄청난 비용이 발생한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기존 4G 장비에서 화웨이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8%로 1위다. 2위는 17%의 노키아, 3위가 13.4%의 에릭슨이다. 화웨이의 통신기술은 앞서 있는 데다 가격경쟁력도 훨씬 뛰어나다는 평이다. 특히 5G에서 화웨이의 특허가 가장 많아 어느 회사도 화웨이의 특허를 피해 가기 어렵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미국의 견제에도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는 화웨이를 계속 쓰려고 한다. MWC에서 스페인의 텔레포니카 등 많은 글로벌 통신사들이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이번 MWC에서 스위스, 바레인, 아이슬란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통신사들과 5G 장비 공급 계약을 발표했다. 한국 언론은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의 품질이 아직 삼성 갤럭시 폴드보다 떨어져 보인다고 평가절하한다. 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올 초 열린 CES에서 중국의 굴기가 꺾였다고 보도한다. 하지만 MWC에서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차세대 통신망 5G 인프라 경쟁에서는 화웨이의 기세가 막강하며 쉽게 뒤집기도 어렵다. 뒤늦게 이를 깨달은 트럼프 정부가 화웨이를 견제하려고 필사적이지만, 화웨이와 중국 정부가 쉽게 굴복할 것 같지도 않다. 오히려 화웨이는 지난 7일 자사 제품 사용을 금지한 미국 연방정부를 상대로 소송했다. 미국 정부와 화웨이의 소송전이 오히려 글로벌하게 화웨이의 인지도를 높여 주는 것 같다. 아직도 중국 하면 모방 제품이나 만든다고 생각하는 한국 사람들이 너무 많다. 정말로 우리의 인식을 바꿔야 할 때다.
  • GDP 맞먹는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세계 2위’

    GDP 맞먹는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세계 2위’

    한국 경제의 ‘시한폭탄’인 가계부채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부채 규모는 연간 국내총생산(GDP)과 맞먹을 정도로 커져서 세계 7위다. 가계빚이 늘면 소비가 줄어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친다. 17일 국제결제은행(BIS)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6.9%다. BIS가 통계를 낸 세계 43개국 중 스위스와 호주, 덴마크, 네덜란드, 노르웨이, 캐나다 다음인 7위다. 1~6위 나라들은 가계부채 비율이 떨어졌지만 한국은 올랐다. 특히 전 분기와 비교하면 0.9% 포인트 상승해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중국(1.2% 포인트)에 이어 2위다. 문제는 가계부채가 소득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특정 기간 갚아야 할 원리금이 가처분소득과 비교해 어느 정도인지 보여 주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3분기 12.5%로 전 분기보다 0.1% 포인트 올랐다. 역대 최고치다. 1년 전과 비교한 DSR 상승폭은 0.5% 포인트로 BIS에서 통계를 갖고 있는 17개국 중 1위이다. 최근 부동산시장 기류가 심상치 않아 전세자금 대출과 부동산 임대업을 중심으로 한 자영업자 대출의 부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셋값이 떨어져 집값이 전셋값보다 낮은 ‘깡통 전세’가 생기고 있다. 자영업자 대출도 2금융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불었다. 지난해 3분기 말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1년 새 각각 38.0%, 37.6% 늘었다. 은행권에서도 9.6% 증가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언론·사학 포함” vs “민간인 적용 무리”… 법제화까지는 먼 길

    “언론·사학 포함” vs “민간인 적용 무리”… 법제화까지는 먼 길

    손혜원 무소속 의원의 전남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을 계기로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제정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여야 의원들은 앞다퉈 관련 법안을 내놓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도 “연내에 정부 입법으로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학과 언론을 법 적용 대상에 포함할지 등을 두고 의견이 엇갈려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과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제정 당시 불거졌던 논란이 재현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권익위는 공직자 이해충돌방지제도 입법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고 여론 수렴에 나섰지만 법제화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공정한 사회로 가려면 반드시 법 제정돼야” 2012년 국민권익위원회가 이른바 김영란법 제정을 추진할 때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 조항이 포함돼 있었다. 원안은 공직자 당사자나 그의 4촌 이내 친족이 직무와 관련이 있을 땐 해당 직무에서 배제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 “법 규정이 너무 포괄적이고 모호하다”고 반대해 이 부분을 뺐다.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이 국회 논의 과정에서 사실상 ‘부정청탁 금지법’으로 반쪽짜리 법이 됐다. 지난 1월 손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이러려고 이해충돌 방지 조항을 뺐느냐”는 비판이 컸다. 공직자윤리법 제2조 제2항에 이해충돌 방지 의무 규정이 있긴 하지만 이는 처벌 조항이 없는 선언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실효성 있는 법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의회는 1962년 제정한 이해충돌방지법을 ‘20세기 가장 위대한 법’으로 평가할 만큼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 규정을 법제화해 공직사회의 투명성을 높였다. 캐나다와 프랑스, 호주 등도 이해충돌방지법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정치권은 “김영란법이나 공직자윤리법 등에 이해충돌 방지 조항을 포함시키자”는 의견과 “이해충돌방지법을 아예 새로 만들자”는 의견으로 나눠져 있다. 권익위는 별도의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김영란법 제정 당시 이해충돌 방지 조항이 지나치게 포괄적이고 불명확해 빠진 만큼 적용 대상과 기준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라도 법을 새로 만드는 게 낫다는 것이다. 최근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이해충돌 문제가 청문회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 후보자가 사외이사로 있던 기업에 아들이 인턴으로 선발된 사실이 알려져서다. 고위공직자 이해충돌에 대한 국민의 눈높이가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이유봉 법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청렴하고 공정한 사회로 가기 위해 이해충돌방지법안이 반드시 제정돼야 한다”며 “현직 공직자뿐 아니라 전관예우를 받는 퇴직 공직자에 대한 이해충돌 방지 조치도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고위직·중하위직 직무 구체화 논란 김영란법에 포함된 언론과 사학을 이해충돌방지법에도 포함할지에 대한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김영란법 제정 당시 언론과 사학 임직원이 추가돼 논란이 일었다. 지난 12일 토론회에서는 “민간인인 사학과 언론을 공직자의 이해충돌과 같은 선상에 놓고 규제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대해 신옥주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언론과 교육 영역에서 부패가 만연한 현실을 고려할 때 사학과 언론에 적용해도 기본권 침해가 발생한다고 보긴 어렵다”고 주장했다. 적용 대상 직무를 공직자의 일반 직무로 광범위하게 규정할지, 아니면 특정 직무로 세분화할지도 쟁점이다. 정부부처 장차관이나 지방자치단체장, 공공기관장 등 고위공무원이거나 그에 준하는 고위직은 관장하는 업무 범위와 재량이 넓고 정무적 판단을 필요로 한다. 중하위직 공직자와는 다른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이 연구위원은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 대상인 직무 관련성을 어떻게 규정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이 필요하다. 적용 대상 직무가 무엇인지 공무원들이 정확히 알아야 예측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선출직·일반 공무원 다르게 적용 주장도 국회의원이나 지자체장 등 선거를 통해 취임하는 선출직 공무원은 국가나 지자체의 정책결정 업무를 한다는 점에서 일반 공무원과 차이가 있다.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은 상임위원회를 포함해 위원회 활동이 많고 의사결정 과정이 토론과 표결로 이뤄져 수직적 계층 구조에 의해 이뤄지는 일반 공무원과 차별된다. 이에 따라 선출직 공무원의 이해충돌 방지 규정은 일반 공무원과 달라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공직자의 사적 이해 관계자 범위를 어느 정도 포함할지도 관심사다. 국회에 제출된 관련 법안을 보면 대개 4촌 이내 친족 또는 가족으로 돼 있다. 배우자와 혈족, 인척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남편의 사촌 형수, 아내의 조카 사위 같은 ‘배우자의 혈족 배우자’까지 포함된다. 이는 공직자뿐 아니라 해당 친척의 입장에서도 과도한 부담이 될 수 있다. 갈수록 핵가족화되는 시대에 왕래가 거의 없고 이름도 잘 모르는 인척까지 배제하자는 것은 지나치다는 얘기도 있다. 공직자 가족과 친척 채용을 일방적으로 금지할 땐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다. 채용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개 경쟁 채용 외의 특별 채용의 경우 일정한 범위 내에서 공직자 가족과 친척 채용을 제한하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공직자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채용 자체를 제한하면 헌법에 규정된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혈연뿐 아니라 지연과 학연, 직장 등도 사적 이해관계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외부 출신 고위직 이해충돌 범위 고려를 최근 개방형 직위·경력 채용 등을 통해 법조인과 교수, 경영인 등 외부 전문가의 채용이 늘면서 이들이 공직 입문 전 알고 지낸 이해관계자와 연관된 이해충돌 방지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선출직 공무원이나 고도의 정책결정 업무를 담당하는 정무직 공무원은 업무 범위와 권한이 광범위해 민간 활동 이력과 공직 간 이해충돌을 예방·관리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2015년 3월 김영란법이 제정된 뒤 손 의원 사건이 불거진 최근까지 다수의 이해충돌 관련 법안이 발의됐다. 이해충돌 방지 관련 법안은 2016년 안철수 전 의원이 발의했고 지난해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이 이를 보완해 개정안을 냈지만 아직까지 소관 상임위 심사도 받지 못했다.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의 ‘목줄’을 죄는 법 제정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지 의문이다. 여론을 의식해 법안 심사를 한다고 해도 실제 법을 본회의에서 통과시킬지 불투명하다. 정부는 정치권과 별도로 정부 입법을 통해 법 제정에 나설 계획이다. 임윤주 권익위 부패방지국장은 “쟁점이 되는 부분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올 정기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한국 가계빚 증가속도 세계 2위…1위는 중국

    한국 가계빚 증가속도 세계 2위…1위는 중국

    한국의 경제 뇌관으로 꼽히는 가계 부채 증가속도가 세계 최상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제결제은행(BIS)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말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6.9%였다. BIS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 가계 빚은 전체 경제 규모에 육박한 셈이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전분기 대비로 0.9%포인트 상승했다. BIS가 통계를 집계한 세계 43개국 중에 중국(1.2%포인트) 다음으로 가장 큰 상승폭이었다. 이어 칠레(0.6% 포인트), 프랑스·러시아·브라질·프랑스(0.4% 포인트) 순이었다. 전년 동분기 대비로는 룩셈부르크(5.4%포인트)가 1위였다. 한국(2.7%포인트)은 중국(3.5%포인트)에 이어 3위였다. 최근 한국의 가계부채 증가세는 압도적 1위인 중국 다음으로 2위 수준이다.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 상승세가 가팔라진 것은 2014년 중반 정부가 대출규제를 완화하고 한은이 금리를 내리면서부터다. 지난 4년간 가계부채 비율 상승폭이 13.8% 포인트로, 중국(16.2%포인트)에 이어 2위다.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18분기 연속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상승 기간 역시 중국에 이어 2위다. BIS 기준으로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세계 7위다. 스위스(128.6%), 호주(120.5%), 덴마크(116.7%), 네덜란드(102.7%), 노르웨이(100.5%), 캐나다(100.2%) 다음이다. 다만, 이들 국가는 모두 작년 3분기에 가계부채 비율이 하락했다. 이 기간 가계부채 비율이 상승한 국가는 18개뿐이다.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다른 기준으로 계산해봐도 GDP에 육박하는 수준이고 상승세다. 지난해 명목 GDP 대비 가계신용은 86.1%로 1년 전보다 2.3%포인트 상승했다. 명목 GDP는 1782조 3000억원이고 가계신용은 1534조 6310억원이다. 지난해 명목 GDP 증가율은 3%인데 가계신용은 5.8%로 두 배 수준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한국의 가계부채는 규모가 크고 증가율이 높은 데다가 소득에 비교해서 부담도 빠르게 확대한다는 점이 우려 요인이다. 한국의 작년 3분기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은 12.5%로, 전분기보다 0.1%포인트 상승하며 통계가 있는 1999년 1분기 이래 가장 높았다. DSR는 가계가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을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BIS 통계가 있는 17개국 중 작년 3분기에 DSR가 상승한 국가는 한국과 핀란드, 캐나다 등 3개국뿐이다. 각각 0.1%포인트씩 올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나달 또 무릎 때문에 기권, 페더러와 17개월 만의 격돌 무산

    나달 또 무릎 때문에 기권, 페더러와 17개월 만의 격돌 무산

    결국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 또 다시 무릎 부상 때문에 기권했다. 나달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 열흘째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위·스위스)와의 준결승을 몇시간 앞두고 서글픈 표정으로 취재진에게 기권을 선언했다. 그는 “오늘 아침에도 워밍업을 해봤는데 무릎이 경기에 나설 만큼 충분히 좋지 않다고 느꼈다”며 다음달 중순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대회까지는 경기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달은 “몬테카를로까지는 준비될 것이라고 난 오늘 의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나달이 무릎 때문에 발목이 잡힌 것은 한두 번이 아니다. 지난해 9월 US오픈 준결승에서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와 2세트를 채 마치기도 전에 기권한 뒤 말을 제대로 잇지도 못했는데, 이날은 거의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표정이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나달은 전날 카렌 하차노프(13위·러시아준결승 2세트 도중 두 차례나 메디컬 타임을 요청해 트레이너를 불러 오른 무릎에 테이프를 감고 나올 정도로 힘겨워했다. 지난해 8월 로저스컵 이후 우승이 없는 나달은 지난 1월 호주오픈 준우승 이후 약 2개월 만에 다시 투어 이상급 대회 단식 결승행을 노렸는데 끝내 무릎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이달 초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에서 ATP 투어 통산 100번째 단식 우승의 위업을 이룬 페더러는 밀로시 라오니치(14위·캐나다)를 2-1(7-6<7-3> 6-7<3-7> 6-2)로 힘겹게 따돌린 도미니크 팀(8위·오스트리아)을 상대로 101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페더러와 팀의 결승은 18일 오전 7시 30분(한국시간) 시작하며 KBS N 스포츠가 생중계한다. 지난 1월 호주오픈 16강에서 탈락했던 페더러는 이 대회에서 2004~06년, 2012년, 2017년까지 다섯 차례 우승해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나란히 대회 최다 우승을 기록하고 있고, 나달은 2007년과 2009년, 2013년 세 차례 정상을 밟았다. 상대 전적에서 나달이 23승15패로 앞서 있으나 최근 다섯 차례 맞대결 모두 페더러가 이겼다. 나달이 페더러를 마지막으로 꺾은 것은 2014년 호주오픈 4강으로 5년 2개월 전이었다. 한편 여자 준결승에서는 안젤리크 케르버(8위·독일)가 두바이 듀티프리 우승자인 벨린다 벤치치(45위·스위스)를 2-0(6-4 6-2)으로 누르고 결승에 합류해 19세 돌풍의 주인공인 비앙카 안드레스쿠(60위·캐나다)와 격돌한다. 올해 대회를 152위로 출발했던 안드레스쿠는 대회 처음으로 와일드카드로 여자부 결승에 오른 선수가 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농장 헛간 직접 들어 이동시킨 250명 아미쉬공동체

    농장 헛간 직접 들어 이동시킨 250명 아미쉬공동체

    ‘협동하면 뭐든 할 수 있어요!’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9일 미국 오하이오주 녹스카운티 아마쉬공동체의 한 농장에서 맨손으로만 헛간을 옮기는 진귀한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아미쉬(Amish)는 스위스의 종교개혁자 야콥 암만(Jakob Ammann)이 창시한 개신교의 재세례파(Anabaptists)인 아미쉬파(Amish)를 따르는 교인들을 말하며 이들은 현재 미국 30여 개 주와 캐나다에서 아미쉬공동체 마을을 이루고 살고 있다. 영상에는 헛간을 둘러싼 250여 명의 아미쉬공동체 남성들이 힘을 모아 헛간을 손수 들어 올려 옮기고, 여성과 어린아이들은 주변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중장비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맨손으로만 옮긴 이들의 헛간은 이날 45m를 이동했으며 입구도 90도 회전한 다음 자리를 잡았다. 한편 아미쉬 교인들은 현재까지도 500년 전과 변함없는 전통을 따르고 엄격한 육체적 계율에 따라 행동한다. 또한 종교적인 이유를 들어 외부 세계와의 접촉을 끊은 채 공동체 마을을 이루며 사회와 격리돼 생활하고 있다. 사진·영상=주킨 미디어, 데일리메일 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페더러-나달 1년 5개월 만에 만남, 나달 오른 무릎 괜찮을까

    페더러-나달 1년 5개월 만에 만남, 나달 오른 무릎 괜찮을까

    로저 페더러(4위·스위스)와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 약 1년 5개월 만에 맞대결을 벌인다. 둘의 마지막 대결은 2017년 10월 상하이 마스터스 결승이었다. ‘테니스 황제’ 페더러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 아흐레째 단식 준준결승에서 후베르트 후르카치(67위·폴란드)를 2-0(6-4 6-4)으로 완파했다. 이달 초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에서 ATP 투어 통산 100번째 단식 우승의 위업을 이룬 페더러는 101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나달이 카렌 하차노프(13위·러시아)를 2-0(7-6<7-2> 7-6<7-2>)으로 따돌리고 4강에 합류했다. 경기 도중 메디컬 타임을 불러 오른 무릎에 테이프를 감고 나올 정도로 힘겨워했다. 지난해 8월 로저스컵 이후 우승이 없는 나달은 지난 1월 호주오픈 준우승 이후 약 2개월 만에 다시 투어 이상급 대회 단식 결승행을 노리며 16일 페더러와 준결승을 벌이는데 얼마나 무릎이 회복돼 나서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월 호주오픈 16강에서 탈락했던 페더러는 이 대회에서 2004~06년, 2012년, 2017년까지 다섯 차례 우승해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나란히 대회 최다 우승을 기록하고 있고, 나달은 2007년과 2009년, 2013년 세 차례 정상을 밟았다. 상대 전적에서 나달이 23승15패로 앞서 있으나 최근 다섯 차례 맞대결 모두 페더러가 이겼다. 나달이 페더러를 마지막으로 꺾은 것은 2014년 호주오픈 4강으로 5년 2개월 전이다. 이 대회 다른 4강은 도미니크 팀(8위·오스트리아)-밀로시 라오니치(14위·캐나다)의 대결로 펼쳐진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마이클 잭슨 딸 패리스 “아빠 변호하는 게 제 역할 아닌듯요”

    마이클 잭슨 딸 패리스 “아빠 변호하는 게 제 역할 아닌듯요”

    “아빠를 공개적으로 변호하는 게 제 역할은 아닌 것 같아요.” 고(故) 마이클 잭슨의 딸 패리스 잭슨(21)이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성적으로 유린 당했다는 두 남자의 증언을 담은 다큐멘터리 ‘리빙 네버랜드’가 방영된 지 일주일 만에 입장을 밝혔다. 모델로 활동 중인 그녀는 14일(이하 현지시간) 밤 트위터에 글을 올려 뉴올리언스에서 파파라치들이 따라붙어 힘들었다고 털어놓은 뒤 “이미 아빠를 변호하는 일에 관해서라면 말할 게 아무것도 없다”고 적었다. 이어 아버지의 명예를 지키려는 가족들의 노력에는 응원을 보낸다고 했다. 특히 사촌 타지 잭슨이 다큐멘터리에 반대하는 여론전을 주도하면서 반박하는 영화를 찍기 위해 크라우드펀딩에 나선 것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타지는 완벽하게 일을 해내고 있다. 난 그를 지지하지만 그건 내 역할이 아니다. 난 그저 모두가 냉정을 되찾고 흘러가는 대로 놔두며 원숙해져 큰 그림을 생각하도록 하려고 한다. 그게 나”라고 적었다. 마이클의 세 자녀 중 둘째인 패리스는 이전에도 (두 남자의) 주장에 반박하기보다 팬들에게 “침착쉬세요(chillax)” “흥분하지 마세요(calm down)” “담배 한 모금 피우시라(smoke some weed)”고 주문했다. 다만 한 트위터리언에게 “정말로 우리 아빠 이름을 산산조각내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진짜로 그들이 그럴 기회라도 얻을 것이라고 믿느냐”고 되묻기는 했다. ‘리빙 네버랜드’는 마이클과 친구처럼 어울렸던 웨이드 롭슨과 제임스 세이프척이 몇년 동안 지속적으로 성적으로 유린 당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마이클 잭슨 유산은 두 청년을 “위증자들”이라거나 “공인된 거짓말쟁이들”이라고 일컬으며 둘의 증언을 반박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그들의 증언 때문에 마이클에 등을 돌리고 있다. 호주와 캐나다 라디오 방송들은 마이클의 노래들을 방송 금지곡으로 지정했으며 ‘심슨스’ 제작진은 마이클이 카메오로 출연하는 에피소드를 시장에서 회수했다. 패션 브랜드 루이 뷔통은 14일 새 콜렉션에서 마이클 주제 의류들을 빼겠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는 15일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국토부, 보잉 B737-맥스 한국 영공 통과도 금지

    국토부, 보잉 B737-맥스 한국 영공 통과도 금지

    잇단 추락 사고로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는 미국 보잉사의 B737-맥스 기종의 국내 공항 이착륙과 영공 통과가 금지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4일 이 같은 조치를 ‘노탐’(NOTAM: Notice To Airmen)을 통해 항공사 등 관계기관에 전달했다고 15일 밝혔다. 노탐은 항공기의 안전한 운항을 위해 항공 당국이 조종사 등 항공 종사자에게 알리는 통지문이다. 노탐 유효기간은 통상 3개월이다. 국토부는 국내 공항 이착륙과 한국 영공 통과가 금지된 기종은 ‘B737-맥스 8’과 ‘B737-맥스 9’ 등이다. 이 조치는 다음 공지가 있기 전까지 유효하다. 영공 통과 금지 조치 발효일시는 14일 오후 2시 10분(한국시간)이며 종료 일시는 약 3개월 뒤인 6월 15일 오전 8시 59분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적 항공사 중 유일하게 ‘B737-맥스 8’ 2대를 보유한 이스타항공이 국토부와 협의해 자발적으로 운항 중단을 결정했지만, 다른 나라 항공기가 국내 공항을 이용하거나 영공을 지날 우려가 있어 이같은 추가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스타항공을 제외하고 국내 공항을 이용하거나 한국 영공을 지나는 항로에 ‘B737-맥스’를 투입하는 국적사나 외항사는 없다. 보잉사의 B737-맥스는 최근 5개월 간 두 차례나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추락 사고가 발생해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여객기가 추락해 189명이 사망했고, 이달 10일에도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여객기 추락으로 탑승자 157명 전원이 숨졌다. 중국과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 중동, 아프리카 국가들은 B737-맥스 기종의 운행을 금지하고 있다. 또 싱가포르와 캐나다, 러시아 등은 이 기종의 자국 영공 통과를 금지시켰고, 한국 항공당국도 14일 이 흐름에 동참하게 된 것이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中서 코카인 밀수 혐의로 체포…에티오피아 사업가, 사형 위기

    中서 코카인 밀수 혐의로 체포…에티오피아 사업가, 사형 위기

    중국이 또 한 명의 외국인에게 마약 밀수죄로 사형을 선고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에티오피아 주간지 ‘더 리포터’ 등에 따르면, 에티오피아의 한 여성 사업가가 지난 1월 중국 여행 중 코카인 밀수 혐의로 공안(경찰)에 체포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혐의를 받고 있는 사업가는 에디오피아 최고대학인 국립 아디스아바바대(공학프로그래밍과 전공)를 나온 나즈로이트 아베라(27). 현지에서 건설 사업을 하는 이 여성은 중국 입국 전 한 어린시절 친구의 부탁으로 샴푸 몇 병을 전달해주기로 했었다. 그런데 이들 샴푸 병에서 코카인이 발견된 것이다.이에 대해 아베라는 그 안에 코카인이 들어있는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샴푸가 어떤 종류인지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가루 샴푸 형태라면 몰랐을 가능성도 있다. 아베라의 가족들과 친구들 역시 그녀의 결백을 지지하며 단지 문제의 친구에게 속은 것일뿐이라고 주장한다. 문제의 친구는 이 일로 에티오피아 현지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았지만 그 후 어찌된 영문인지 풀려났고 현재는 행방이 묘연한 상태이다. 아베라의 친구들은 문제의 친구가 잠시 케냐로 출국했다가 돌아왔고 이달 초에는 볼레국제공항을 통해 태국으로 가려던 것을 자신들이 막았다고 주장한다. 그 친구는 그 후 어디론가 사라졌다고 했다. 중국은 세계 다른 어떤 나라보다 마약 범죄에 관해서만큼은 무관용 정책을 펼친다고 알려졌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둔 비영리 중국 인권단체 뚜이화(对话) 재단에 따르면, 중국 법원이 아베라에게 유죄 판결을 내릴 가능성은 99.9%다. 아베라의 오빠는 “동생이 양형을 기다리는 동안 베이징 주재 에티오피아 대사관이 법적 대리인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가족과의 면회도 금지돼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친구도 “우리는 두렵고 화가 나며 어디로 가서 울어야 할지도 모른다. 아베라에게서 어떤 소식도 오지 않아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도 거의 알지 못한다”면서 “아베라의 부모는 딸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우간다와 케냐 그리고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인들이 주로 중국에서 마약 밀수죄로 사형을 선고받고 실제로 형이 집행되기도 했다. 반면 서양인이 처형되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서양인이 사형을 당한 사례는 지난 2009년 영국인 아크말 샤이크가 마지막이다. 반면 그후로는 2010년 일본인 4명, 2011년 필리핀인 4명, 2013년 필리핀인 1명, 2014년 파키스탄, 일본인 각 1명, 한국인 3명, 2015년 한국인 1명 등 거의 매년 형 집행이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의혹이긴 하지만 중국이 이런 재판을 통해 보복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캐나다에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체포되자 중국은 징역 15년형을 받았던 캐나다인 로버트 로이드 셸렌베르크에게 사형을 선고한 의혹으로 국제적인 비난을 샀다. 한편 멍 부회장은 체포 열흘 뒤 1000만 캐나다달러(약 84억 5000만원)에 달하는 보석금을 내고 석방돼 현재 캐나다에서 가택연금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티격태격 킬러 형제, 그 뒤의 인간미

    티격태격 킬러 형제, 그 뒤의 인간미

    시스터스 브라더스/ 패트릭 드윗 지음/김시현 옮김/문학동네/368쪽/1만 4000원 ‘시스터스 브라더스.’ 제목이 갸웃할 만한데 이 형제 성이 ‘시스터스’다. 1951년 골드러시의 광기로 들끓는 미국 서부에서 각종 청부업으로 생계를 꾸려 가는 찰리 시스터스와 일라이 시스터스 얘기다. ‘시스터스 브라더스’는 북미 문학계를 대표하는 차세대 작가 패트릭 드윗의 장편소설이다. 소설은 캐나다 최고 권위의 문학상 총독문학상을 비롯해 캐나다 작가협회상을 수상하고 맨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킬러인 시스터스 형제는 ‘제독’으로 불리는 고용주의 재산을 빼돌린 금 채굴꾼 허먼 커밋 웜을 찾아내 죽이라는 의뢰를 받고, 서부 해안을 따라 샌프란시스코로 향한다. 막상 이 형제는 쿵짝이 잘 맞는 한 쌍이 아니다. 얼른 이 바닥을 정리하고 평화로운 새 삶을 시작하고 싶은 일라이는 다혈질에 주정뱅이면서 제독에게는 유독 충성하는 형 찰리가 못마땅하다. 책이 뻔한 스토리의 여타 서부극과 달리 느껴지는 까닭은 현대적인 블랙 유머가 돋보이는 대사와 입체적인 인물들의 성격 덕분이다. 일라이는 험상궂은 겉모습에 어울리지 않게 감상적이고, 하는 짓은 무자비할지라도 나름의 윤리관에 따라 행동한다. 사색적이다 못해 때로 과할 만큼 로맨틱해지는 그는 자칫 좌충우돌 모험담으로 흐를 수 있는 이야기의 감정선을 잘 잡아 준다. 티격태격하면서도 결정적 순간에 하나로 뭉치는 이 형제의 인간미에는 절로 응원을 보내게 된다. 책은 지난해 프랑스 출신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영화로 제작돼 제75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을 수상했다. 장면 장면, 딱 서부 영화의 한 컷이라 느껴지면서도, 또 영화로는 느끼지 못할 글맛이 있다. ‘이 흐르는 강물 같은 좋은 경치가 아름다움으로 마음을 달래줄 뿐만 아니라 황금빛 부를 선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다. 대지 자체가 나를 보살피고, 나를 아껴 준다는 생각. 골드러시로 알려진 현상을 둘러싼 히스테리의 근원에는 바로 이런 생각이 자리해 있는지도 모르겠다.’ 인간적인 탕아들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 보자.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노숙인 고객도 받는 낮은 문턱…조합원 52만명 모여 만든 자산 262억달러

    노숙인 고객도 받는 낮은 문턱…조합원 52만명 모여 만든 자산 262억달러

    폐쇄적 구조 아닌 누구나 가입 가능 저소득자 대출·지역발전 상품 ‘두각’캐나다의 최대 신협 밴시티는 노숙인이 많은 밴쿠버 동쪽 지역에 ‘비둘기공원 지점’을 운영한다. 이곳은 정부가 만든 은행도 손실만 보고는 문을 닫은 지역이다. “당신의 예금을 이로운 자본이 되게 하고, 이로운 곳에 쓰여지도록 하겠다”는 구호에 딱 들어맞는 이 지점은 소외된 자를 위한 금융의 가장 상징적 사례로 꼽힌다. 이곳에서 밴시티신협은 대출은 취급하지 않고 한 달 수수료 5달러만 내면 이용할 수 있는 계좌와 정기예금 상품만을 제공한다. 캐나다 일반은행 고객들이 거래당 0.5~2달러가량 수수료를 내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저렴한 상품이다. 밴시티에 따르면 현재 5000명의 주민들이 비둘기공원점을 이용하고, 그중 1500명가량은 노숙인으로 추정된다. 밴시티는 조합원 52만 5506명, 지점수 59곳, 자산규모 262억 달러(약 29조 7000억원)로 ‘신협 강국’인 캐나다에서도 최대 규모다. 우리나라 신협의 평균 조합원 수는 1만명 안팎이다. 밴시티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밴시티가 조합원만을 위한 폐쇄적인 신협이 아닌 지역사회의 금융기관으로 발돋움한 데에는 ‘사회적 금융’이 큰 몫을 차지한다. 14일 동작신협 주세운 과장은 “신협이 규모가 커지면 관계형 금융을 하기 어려워지고, 결국 담보대출 위주로 운영하면서 은행과 차이 없는 금융기관으로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밴시티는 사회적기업에 대출해주거나 친환경빌딩에 우대 대출을 하는 등 윤리경영을 하면서 신협으로서 새로운 역할을 찾으려고 한 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적 금융을 끊임없이 고민하기 때문에 조합원의 충성도가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1946년 만들어진 밴시티신협은 도시에 사는 금융소외 계층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금융기관으로 출발했다. 특히 직장이나 인종, 종교단체 등을 중심으로 조직되던 신협과 달리 누구나 조합원이 될 수 있는 조합으로 설립됐다. 재산이나 담보가 아닌 신뢰와 관계를 기초로 대출해주는 신협의 기본 구조상 폐쇄적인 구조로 만들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구정옥 서울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당시 은행도 평범한 직장인에게 쉽게 대출을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밴시티로 사람이 몰리면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때부터 밴시티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금융상품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1961년 남성의 동의 없이도 여성에게 처음으로 대출을 했고, 밴쿠버의 저소득층 지역에서 처음으로 부동산담보대출을 취급했다. 1967년 시작한 일일금리예금 ‘플랜 24’도 큰 호응을 얻으며 캐나다 내 소매금융의 시작을 알렸다. 당시 캐나다 시중은행에서도 하루만 예치해도 이자가 붙은 상품은 거의 없었다. 이들 모두 2011년 밴시티가 주창한 ‘착한금융’의 모태 격이다. 현재 밴시티는 저소득자를 위한 대출과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대출에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이 중 저소득자를 위한 ‘직업 되찾기 융자’는 최대 7500달러 한도로 전직 의사 등 전문직 신규 이민자들이 국내에서 동일한 자격증을 취득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빌려준다. 예체능 분야 졸업생들이 전공을 살려 창업할 수 있도록 기자재 구입 비용을 대출해 주기도 한다. 2014년부터 시작된 서민 소액대출인 ‘페어&패스트’(Fair & Fast) 대출은 캐나다 직장인들이 이용하던 단기 고금리 무담보대출 ‘페이데이론’의 대체재로 뜬 상품이다. 페이데이론이 2주 안에 갚지 못할 경우 연 600%로 금리가 급격히 높아지는데 반해, 이 대출은 100~2500달러를 2달에 걸쳐 갚을 수 있고 연이율은 19%다. 밴시티는 2017년 9180만 달러 순이익을 냈지만 그중 30%인 2750만 달러는 다시 조합원 배당, 지역단체 지원에 활용했다. 이현배 주민신협 상임이사는 “밴시티의 핵심 키워드는 ‘열린 공동유대’”라면서 “국내에서도 공동유대 제한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공동유대란 신협법에 규정된 영업범위로 지역조합은 원칙적으로 같은 시·군·구로 한정돼 있고 금융위원회 승인이 있어야만 인접 행정구역으로 영업을 확대할 수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담배·쿠키·초콜릿 아니고 대마라고?

    담배·쿠키·초콜릿 아니고 대마라고?

    캐나다와 미국 일부 지역 등 북미에서 대마가 합법화되면서 이 지역에서 국내로 반입되는 대마류 적발 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본부세관은 북미 지역에서 국내로 반입하다 적발된 대마류가 지난해 242건, 28㎏으로 전년 대비 건수 기준303%, 중량 기준 268%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최근 들어 담배처럼 쉽게 흡입할 수 있는 ‘대마 카트리지’의 밀반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모두 79건이 적발됐다. 2018년 전체 적발 건수(25건)의 3배가 넘는 규모다. 밀반입은 여행자 휴대, 국제우편, 특송화물 등을 통해 주로 이루어졌고, 적발 품목으로는 대마 카트리지뿐만 아니라 대마초, 과자 형태의 대마 쿠키, 대마 초콜릿 등 다양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기호용 대마를 합법화한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해 워싱턴, 오리건, 네바다 등 일부 주에서 의료·기호용 대마가 합법이다. 30개 주에서는 의료용으로만 허용되고 있다. 캐나다도 지난해 10월부터 자국 전역에서 대마 거래를 합법화했다. 우리 국민의 경우 해외 대마 합법 지역에서 대마를 소비해도 국내 법에 의해 처벌받을 수 있다. 인천본부세관 관계자는 “국제우편과 특송화물에 대한 엑스레이 검색을 강화하고 전수 검사를 하는 등 세관검사를 강화할 것”이라며 “검찰 등 관계기관과 대책회의를 갖고 대마류 밀반입 예방책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美도 등돌린 보잉 737맥스… 전 세계 하늘길서 퇴출

    美도 등돌린 보잉 737맥스… 전 세계 하늘길서 퇴출

    두 번의 추락 사고서 유사한 증거 확보 첫 적용한 조종 SW 등 기체 결함 의심 美 조종사들도 ‘급강하’ 현상 경험 보고 러, 자국 영공통과 금지… 韓, 도입 보류4개월여 만에 두 차례 추락해 모두 346명의 목숨을 앗아간 보잉의 최신형 항공기 B737맥스8 기종에 대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13일(현지시간) 운항 중단을 명령했다. 케냐 나이로비행 에티오피아항공의 여객기 추락 참사 다음날인 지난 11일 안전상 문제가 없다던 미 항공당국이 불과 이틀 만에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이 기종에 심각한 기체 결함이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에 이어 이날 캐나다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 주요 60개국 이상이 B737맥스 시리즈의 운항을 금지해 이 기종이 사실상 전 세계 하늘길에서 퇴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긴급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민과 모든 사람의 안전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면서 B737맥스8 기종과 이보다 좀더 큰 B737맥스9 기종의 운항 중단을 지시했다. 그러면서 “그들(보잉)이 빨리 해답을 갖고 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지난 11일 보잉 항공기에 대한 안전성 우려가 확산되자 “이 기종이 항공운항 안전기준을 충족하므로 운항을 중단할 근거가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미국 정부의 달라진 대응은 지난해 10월 이륙 13분 만에 추락해 탑승자 전원을 숨지게 한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여객기 사고와 이번 에티오피아항공 사고 사이 유사성을 입증할 만한 물리적 증거가 확보되면서 나온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대니얼 엘웰 FAA 청장대행은 “이륙 직후 항공기의 비행궤도와 관련된 새로운 정보를 얻게 돼 그에 기반해 운항 중단 명령을 결정한 것”이라면서도 “두 건의 추락사고가 동일한 원인으로 발생했다는 결론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엘웰 대행과 일레인 차오 교통부 장관으로부터 보잉사 항공기 추락 관련 브리핑을 들을 뒤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마크 가르뉴 캐나다 교통부 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두 항공기에 대한 인공위성의 비행경로 추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유사한 형태의 ‘수직 변동’과 ‘진동’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보잉사가 새로 개발해 B737맥스 시리즈에 처음 적용한 조종 소프트웨어 등 기체 결함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보잉 측은 B737맥스 기종 전반에 대해 조종제어 소프트웨어를 대폭 수정해 몇 주 내로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항공 소비자의 불안감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B737맥스 기종을 몰아본 경험이 있는 미국 조종사들이 연방당국에 비행 중 위험사례를 신고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CNN 방송은 항공기 조종사의 불만을 접수하는 연방기관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한 결과 해당 기종을 조종하다 순간적으로 기체가 급강하하는 ‘노스다운’ 현상을 경험했다는 등 보고가 최소 5건 접수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부기장 한 명은 항공기 이륙 뒤 자동항법장치로 전환한 직후 기체가 급강하했다고 진술했고, 일시적으로 자동항법장치가 접속 해제됐으나 목적지로 계속 비행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본 국토교통성은 이날 나리타를 비롯한 일본 내 6개 공항에 B737맥스8 기종을 도입한 이스타항공 등 4개 항공사의 일본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전날 운항을 중지했던 러시아는 이날 B737맥스8과 9 기종의 자국 영공 통과까지 금지했다. 한국 항공사 가운데 B737맥스8을 도입할 예정이던 대한항공과 티웨이항공도 지난 12일 운항 중단에 나선 이스타 항공과 함께 해당 기종 도입을 보류하기로 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단독] “金사장이 들고 튄 82억원, 착취 당한 4000명의 생명줄” [영상]

    [단독] “金사장이 들고 튄 82억원, 착취 당한 4000명의 생명줄” [영상]

    탕그랑 이어 작년 바르카 야반도주 전력 근로자 3800명이 여성… 대부분 싱글맘 주말 근무에도 연장근로수당 ‘그림의 떡’ 환풍기조차 없어… 화장실 위생도 엉망 건강보험비마저 끊겨 병원비 부담 가중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동부 산업도시 바르카의 SKB 봉제공장 노동자 수천명의 임금 수십억원을 떼어먹고 한국으로 야반도주한 것으로 알려진 김모(68)씨가 9년 전에도 임금을 체불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코 헤리요노 인도네시아 섬유노동조합연맹(SPN) 위원장은 14일 “한국으로 도피한 김씨는 2010년 자카르타 서부 탕그랑에서도 노동자 월급을 주지 않고 도망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서 노동 인권을 무시하는 일부 한국인 사업주의 몰염치한 모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SKB 사건은 지난달 말 인도네시아 노동부 장관이 직접 임금 체불 해결을 촉구하고 나선 데 이어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도 사태 해결을 지시하며 국내에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SKB의 여성노동자 베리와티(40)가 14일 서울신문에 편지를 보내왔다. 다음은 편지의 주요 내용.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저는 SKB 봉제공장의 노조위원장 베리와티입니다. 우리 공장에서는 4000명(비정규직 포함)이 일했습니다. 그중 3800명이 여성이고, 상당수가 싱글맘입니다. 우리 공장에서 만들어진 옷은 글로벌 브랜드에 납품됐습니다.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에 수출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한국인 사용자들이 밀린 임금(77억원)과 사회보험료(5억원)를 들고 사라졌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경제적으로 무척 어렵습니다. 하루하루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저랑 친한 아툰은 마흔 살 여성입니다. 우리 공장에서 9년간 봉제일을 했습니다. 지난해 공장이 멈춘 뒤 몇 달째 수입이 없습니다. 한 달 집세 55만 루피아(한화 5만원), 오토바이 할부금 45만 루피아(4만원)도 못 내고 있습니다. 매일 이거리 저거리를 돌며 커피를 팝니다. 열심히 하면 하루 5만 루피아(4000원) 정도 손에 쥡니다. 싱글맘인 그녀는 상업고등학교 3학년인 딸 니큰의 앞날이 걱정이라고 합니다. 학비가 없기 때문입니다. 학비 때문에 친척에게 빚도 졌습니다. 아툰은 딸이 봉제공장 노동자가 아니라 더 나은 직업을 갖기를 원합니다. 저보다 선배인 카스마보티(52)의 사정도 딱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녀는 20년간 매일 10시간이 훨씬 넘게 일해야 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요즘 병치레가 잦습니다. 우리 공장에서 일하다 당뇨병 환자가 된 그녀는 매주 병원에 가야 합니다. 공장이 돌아갈 때는 건강보험 덕택에 부담 없이 병원에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돈을 내야 합니다. 건강보험비가 끊겼기 때문입니다. 이 늙은 여성노동자는 병원비와 약값을 더이상 감당할 수 없다고 합니다. 청춘을 이 공장에 바친 카스마보티는 나이 때문에 다른 공장에 취직하기도 어렵습니다.▶영상이 안 보이면 이곳을 클릭해주세요. 우리 공장에서는 노동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많은 노동자들이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나 8시, 심지어는 밤 9시까지 일을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 아이들 밥을 먹이고, 청소를 하고 나면 잠잘 시간은 많아야 5, 6시간에 불과했습니다. 주문량이 많을 때에는 토·일요일에도 일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연장근로수당이나 보너스는 없었습니다. 점심시간은 고작 30분이었지만 공장 안에 식당이 없고 식사도 제공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들은 공장 앞 노점에서 우리 돈으로 끼니를 떼워야 했습니다. 우리들이 쓰는 화장실은 더럽고 구역질이 날 정도였습니다. 남녀 구분도 없었죠. 한국인 사용자와 관리자 8명이 쓰는 화장실은 따로 있었습니다. 생산라인엔 에어컨도, 환풍기도 없었죠. 정말 감사하게도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 공무원들에게 SKB 문제 해결을 지시했다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지금까지 한국대사관, 한국상공회의소(KOCHAM), 한국봉제업체협회(KOGA)가 장시간 노동, 저임금, 불결한 화장실, 형편 없는 환풍시설, 저질의 식사와 식당 등 끔찍한 노동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의미 있는 노력을 기울였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습니다. 이런 문제들은 우리 공장뿐만이 아니라 한국인 투자자들이 소유한 봉제공장의 공통된 문제들입니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우리의 바람은 소박합니다. 우리는 한국인 소유주가 강탈해간 임금과 사회보험료를 돌려받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기계나 동물이 아닌 인간으로 대우 받길 원합니다. 우리는 한국인 사용자들이 법을 따르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나쁜 한국인도 있지만, 좋은 한국인이 더 많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좋은 사람들이 함께 힘을 모은다면 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신의 가호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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