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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케아, 서랍장 넘어져 질식사 두살배기 부모에게 536억원 지급

    이케아, 서랍장 넘어져 질식사 두살배기 부모에게 536억원 지급

    똘망똘망하게 생긴 두살배기 요제프 두덱은 지난 2017년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의 서랍장이 넘어지는 바람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살던 두덱은 그 해 5월 24일(이하 현지시간) 높이 76㎝로 어른의 허리 춤도 안되고 무게가 32㎏ 나가는 말름(Malm) 서랍장에 매달렸다가 서랍장에 덮쳐 질식사했다. 이 서랍장은 아이가 붙잡거나 매달릴 때 아이를 덮치며 앞으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2016년 리콜된 모델이었지만 2008년에 이 모델을 구입한 두덱의 부모들은 어떤 리콜 통지도 받지 못했다. 가족들은 이케아가 서랍장이 뒤집힐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고객들에게 서랍장을 벽에 고정해야 한다고 경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케아는 6일 두덱의 부모에게 4600만 달러(약 536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사고로 아이들이 목숨을 잃은 일로는 역대 최고액 보상금이라고 변호사들은 말했다.부모 크레이그와 졸린은 성명을 통해 “아들이 너무 그립다. 오는 4월이면 다섯 살이 됐을 것”이라며 “우리는 두살배기가 76㎝ 짜리 서랍장을 넘어뜨려 질식사할줄 몰랐다. 우리는 그 서랍장이 불안정하게 디자인됐고,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으며, 다른 아이들에게도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다”고 밝혔다. 가족의 변호인은 “두살 짜리가 3단 서랍장을 뒤집을 수 있다면 그 서랍장은 뭔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케아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이런 합의가 우리 모두를 여기에까지 이르게 한 비극적인 사건을 바꿀 수는 없지만, 이들 가족과 관계된 모든 이를 위해 최종 타결에 이르게 된 데 감사드린다”면서 “우리는 가정에서의 안전을 매우 중요한 현안으로 다루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앞서 이케아는 워싱턴주, 펜실베이니아주, 미네소타주에서 말름 서랍장이 넘어지는 사고로 아동 셋이 잇따라 숨지자 2016년 5월 미국과 캐나다에서 서랍장 수백만개를 리콜 조치했다. 캠든 엘리스, 커렌 콜라스(이상 2), 테드 맥기(23개월) 세 아이의 유족은 같은 해 12월 합쳐서 5000만 달러(약 583억원)를 받기로 합의했다. 또 미국 의류 보관함의 자율 안전 기준을 충족한 제품들만 미국에서 판매하기로 합의했다. 아이들의 희생을 계기로 미국 소비재 안전 위원회는 서랍장이 넘어졌을 때의 위험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듬해 이케아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재차 리콜 조치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벽에 고정시키지 않으면 심각하게 넘어지거나 눌려 갇힐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두덱의 부모는 합의금 가운데 100만 달러를 위험한 제품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는 일을 하는 단체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감기 바이러스 이용한 유전자 치료법 암 발생 위험 높다

    [달콤한 사이언스] 감기 바이러스 이용한 유전자 치료법 암 발생 위험 높다

    유전자 치료는 잘못된 유전자를 정상 유전자로 바꾸거나 치료 효과가 있는 유전자를 투입해 특정 질병에 대한 예방을 하는 방법이다. 질병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거나 개선함으로써 재발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어 제약, 바이오업계에서도 관심을 갖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전자 가위기술을 이용해 유전자를 편집하는 방법도 있지만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은 흔히 감기바이러스로 알려진 아데노 연관 바이러스(AAV)를 이용해 유전자를 세포로 전달하는 방법이다. 그런데 최근 미국 연구진이 바이러스를 이용한 유전자 치료법이 오히려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캐나다 퀸스대 의대 공동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유전자 치료에 쓰이는 AAV가 악성 종양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7일 밝혔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지난달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 혈액학회 연례 컨퍼런스’에서 보고됐다. 유전자 치료에서는 세포를 쉽게 감염시키는 바이러스의 특성을 이용해 정상 유전자를 바이러스에 실어 표적 세포로 전달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AAV는 세포 핵에 유전자를 전달한 뒤에 소멸되거나 많은 사람들이 아데노 바이러스에 면역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인체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었다. 그러나 여러 연구팀들이 생쥐를 이용한 실험에서는 AAV 방식 유전자 치료가 간암을 유발한다는 점을 확인한 바 있다. 연구팀은 생쥐보다 큰 개를 이용한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A형 혈우병을 유발시킨 개 9마리에게 AAV 유전자 치료법을 실시했다. 9마리 중 7마리는 별 다른 문제 없이 혈우병 증상이 개선되는 것이 확인됐지만 이 중 2마리에게는 치료 3년 후 혈액 응고인자의 수치가 급격히 높아지기 시작하고 7~8년이 지난 뒤에는 정상 수치의 4배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은 실험에 참여한 개들의 간 샘플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비정상적 수치를 보인 2마리 이외에도 4마리의 개에서 세포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가 과다하게 발현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암세포는 정상세포보다 성장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상태이다. 연구팀은 간 뿐만 아니라 신경세포나 근육세포에서도 비정상적 성장 세포가 발견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컨퍼런스에서는 바이러스를 이용한 유전자 치료 기법이 암 유발 가능성도 높일 수 있지만 염색체 속으로 침투해 들어가면서 치료효과는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함께 보고됐다. 데니스 사바티노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교수(소아과학)는 “이번 연구는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기 때문에 사람에게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온다고 확신할 수는 없겠지만 AAV를 이용한 유전자 치료를 받는 사람들은 치료 시작 이후 5년 동안 암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부부는 한 침대? 이젠 옛말…숙면을 위한 에르고슬립 ‘트윈베드 시스템’ 주목

    부부는 한 침대? 이젠 옛말…숙면을 위한 에르고슬립 ‘트윈베드 시스템’ 주목

    2020년 새해를 맞아 오래 쓴 침대를 교체하는 부부와 결혼시즌을 앞두고 신혼 침대를 보러 다니는 신혼부부가 많다. 과거에는 부부라면 한 침대를 써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지만 최근 부부 침실이 변하기 시작했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확대되고 워라밸이 일상에서 중요해지면서 진정한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침대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소비형태가 증가한 것이다. 이로 인해 부부라도 침대를 따로 쓰거나 방을 따로 쓰는 등 침대는 온전히 자신만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했다. 침대나 방을 따로 쓰면 침대를 두 개 사는 것과 마찬가지로 비용이 훨씬 많이 들지만 그만큼 얻는 수면 만족도는 높기 때문에 부부 사이에 트윈베드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한 침대를 쓰는 비중이 높은 신혼부부들도 요즘에는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존중하기 때문에 각자의 체형과 수면패턴에 맞게 침대를 선택하는 트윈베드를 쓰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 국립 수면연구재단에 따르면 침대나 방을 따로 쓰는 부부가 전체의 35%로 육아, 수면패턴 및 수면습관의 차이로 침대를 따로 쓰고 있었으며, 한 침대에서 자는 것이 수면의 질을 떨어트린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되면서 점차 트윈베드를 찾는 부부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능성 침대인 모션베드의 경우 트윈베드가 더욱 필요하다. 각도조절 및 휴식을 위한 기능이 있기 때문에 각 사용자가 자신에게 맞는 각도 및 기능을 설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모션베드 전문 브랜드 에르고슬립의 관계자는 “최근 방문하신 부부 고객 중 트윈베드를 찾는 분들이 증가했다”라며, “트윈베드를 찾는 고객은 대부분 편안한 숙면을 원하시기 때문에 매트리스도 중요하게 생각하셔서 프리미엄 매트리스의 수요가 늘고 있다”라고 전했다. 에르고슬립은 국내 최초로 모션베드를 론칭한 모션베드 전문브랜드로 업계 세계점유율 1위의 에르고모션의 모션베드를 선보이고 있다. 에르고슬립의 모션베드는 품질과 안전에 까다로운 유럽, 미국, 캐나다 등에서 품질, 안전에 대한 인증을 받아 신뢰도가 높으며, 전문 브랜드인 만큼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어 모션베드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브랜드다. 또한, 에르고슬립은 스위스, 이태리, 벨기에 등 글로벌 프리미엄 메모리폼 매트리스를 국내에 소개하고 있으며, 유럽 No.1 침대 및 매트리스 기업인 ‘힐딩앤더스’와 공식 파트너십을 맺고 프리미엄 라인인 비코와 큐렘을 론칭했다. 하이브리드 매트리스인 ‘비코’는 스위스의 프리미엄 매트리스 브랜드로 150년의 제조 노하우를 통해 만들어져 내구성과 품질이 우수하며, 스위스 소비자들에게 가장 신뢰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고품질 메모리폼 매트리스인 ‘큐렘’은 힐딩앤더스가 5년간에 연구 끝에 개발한 고품질의 합리적인 가격의 메모리폼 매트리스 브랜드로 일반 메모리폼 매트리스보다 27배 개선된 통기성과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으로 신혼부부에게 인기가 많다. 이처럼 다양한 매트리스 중에서 내 몸에 최적인 매트리스를 찾을 수 있도록 에르고슬립은 슬립피팅시스템을 도입했다. 캐나다에서 의료용으로 개발된 1728개의 체압센서로 구성된 바디트랙을 통해 과학적인 체압분석이 가능하여 누웠을 때 사용자의 체압 분포 정도를 분석해 최적의 매트리스를 추천해준다. 에르고슬립 관계자는 “슬립피팅시스템은 트윈베드를 원하는 소비자뿐 아니라 모든 소비자가 각자 자신에게 맞는 매트리스를 추천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만족도가 높다”라고 전했다. 에르고슬립은 1월 한 달간 OH! Happy Dream 프로모션으로 매트리스를 최대 50% 할인하는 등 파격적인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에르고슬립 매장에 방문해 슬립피팅시스템을 체험하면 추가 10만 원을 할인해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자세한 사항은 에르고슬립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갑의 감염병 이야기]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원인불명 폐렴

    [이재갑의 감염병 이야기]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원인불명 폐렴

    새해 시작과 함께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있는 한 시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 환자가 59명이나 집단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6일까지 7명이 위중하고 환자와 밀접 접촉을 한 163명도 관리를 받고 있다고 한다. 중국 보건당국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조류 인플루엔자, 독감 등 호흡기 원인은 제외했다고 하며, 추가적인 원인균 파악에 노력하고 있다. 아직까지 의료인이나 긴밀 노출자에 대한 전파는 확인되지 않았고 추후 전파 양상에 대한 지속적인 추적을 하겠다고 했다. 2003년 사스의 기억을 가진 사람들은 당시 사태가 되풀이될까 불안해하고 있다. 2002년 11월 중국 광둥성에서 원인불명의 폐렴 환자가 발생했지만 당시 중국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나 주변국에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 2013년 2월 광둥성의 한 호흡기내과 전문의가 증상이 있는 상태로 홍콩을 방문하면서 같은 호텔 투숙객들이 귀국한 뒤 캐나다, 싱가포르, 베트남 등으로 급속히 퍼져나갔다. 당시 사스 환자가 8098명이 발생했고 774명이 사망했다. 내국인 감염자는 2명이었다. 후베이성 우한은 무협지를 좋아하시는 이들에게 여러모로 친근한 곳이다. 황학루, 무당산, 시부계대협곡 같은 무협지의 주요 결투 장소가 우한시 주변에 있다. 인천과 우한을 잇는 항공노선은 중국남방항공과 대한항공이 직항편을 운행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우한시 폐렴 대책반을 구성하고 긴급상황실을 24시간 대응체계로 가동하기로 했다. 중국 보건당국, WHO와 협력해 추후 진행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우한에서 출발한 항공편으로 입국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검역도 강화했다. 대한의사협회에는 우한시를 방문한 뒤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를 진료하는 즉시 방역당국에 신고해 달라는 협조 요청과 함께 감염병 뉴스속보를 발송했다. 앞으로 우리 보건당국에선 어떤 부분에 주목해야 할까. 첫 번째는 전파 가능한 감염병인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전파 가능 기간에 노출된 긴밀 접촉자나 의료인에게 전파가 된 사실을 확인한다면 앞으로 주변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두 번째는 원인 미생물을 파악해야 한다. 가능한 한 모든 감염성 원인균에 대한 검사를 하겠지만 처음 확인되는 미생물일 경우 원인균 확인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그만큼 체계적인 분석 과정이 필요하다. 감염성 원인 이외에도 전파양상이나 원인균 분석을 통해 2015년 건국대 서울캠퍼스 폐렴 집단 발생처럼 미생물 자체에 의한 감염이 아닌 직업적 노출에 따른 면역반응에 의한 것으로 판명될 수도 있다. 아무쪼록 원인이 하루빨리 규명되고 철저한 대비를 통해 사스와 같은 상황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란다.
  • [단독] 장벽 넘고 추격하고… 미국식 경찰 체력시험 추진

    [단독] 장벽 넘고 추격하고… 미국식 경찰 체력시험 추진

    특정 기준 넘으면 통과하는 방식으로 여경 치안력 논란 잠재우려 평가 변화 뉴욕·캐나다 경찰시험 도입 방안 유력 “여경 비중 확대 취지와 안 맞아” 지적도3년 뒤인 2023년부터 경찰 시험에 응시하는 수험생은 남녀 가릴 것 없이 같은 체력시험을 치르는 방안이 추진된다. 기존에는 팔굽혀펴기 등 기본 신체능력을 주로 측정하고 남녀 채점 기준도 달랐지만 앞으로는 미국 뉴욕경찰(NYPD)처럼 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직무 적합성을 측정할 수 있는 공통 종목이 도입된다. 종목별 점수를 배정하는 대신 특정 기준을 통과하면 되는 ‘패스 오어 페일’(Pass Or Fail) 방식으로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6일 경찰청에 따르면 2023년부터 순경 공개 채용에서 남녀 선발 비율을 폐지한다. ‘성평등 관점’에서 조직 내 여경 비율을 확대한다는 취지다. 기존에는 남녀 선발 비율을 9대1 수준으로 뽑다가 2년 전부터는 여성 경찰관 비율을 확대하기 위해 대략 남녀 8대2 비율로 선발해 왔다. 경찰은 2022년까지 여경 비중을 15%로 높이고, 경감급 이상 여성 관리자 비율도 7%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9월 기준 전체 경찰관(12만 5267명) 가운데 여성 경찰관은 1만 5106명(12.1%)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여성 경찰관 비율이 상대적으로 늘면 강력한 제압이 필요한 치안 현장에서 신속한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지난해 5월 취객과의 몸싸움에서 여성 경찰관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이른바 ‘대림동 여경 논란’이 불거지자 일부 남성은 여성 경찰관에게 유리한 체력시험 제도를 문제 삼기도 했다. 실제 경찰 체력시험의 남녀 채점 기준은 다르다. 대표적인 게 팔굽혀펴기다. 여성 지원자의 최소점(1점) 기준은 10개인데 남성 지원자는 12개다. 남성과 달리 여성은 무릎을 바닥에 대고 팔굽혀펴기를 하게 돼 있다. 현재 순경 체력시험은 ▲1000m 달리기 ▲100m 달리기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좌우 악력 등 5개 종목을 평가한다. 경찰은 여경 치안력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미국 뉴욕경찰이나 캐나다 경찰의 체력시험을 도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현재 체력시험이 중심(코어) 근력, 순발력, 상지·하지근력 등 특정 신체능력을 측정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앞으로는 경찰관으로서 실제 업무 수행이 가능한지 보겠다는 취지다. 예를 들어 뉴욕경찰은 도망치는 피의자를 잡는 데 필요한 ‘용의자 추격하기’(182m 달리기), ‘장벽 뛰어넘기(1.8m)’, ‘계단 오르내리기’를 평가한다. 또 사람을 구조하는 데 필요한 ‘마네킹 끌기’도 있다. 뉴욕경찰은 남녀 구분해 평가하지 않고, 최저 기준(4분 28초)을 두고 정해진 시간 내에 해당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를 합격·불합격 방식으로 평가한다. 경찰은 이러한 방식을 도입하기로 잠정 결정하고, 지난해 8월 한국 사정에 맞는 남녀 동일 체력시험을 만들어 달라고 경희대 스포츠학과에 연구용역을 준 상태다. 남녀 경찰 선발 시 같은 체력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여성 경찰 확대라는 원래 취지와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치안정책연구소에 따르면 2005~2011년 미국 경찰 채용 체력시험에서 여성의 합격률은 남성의 20%에 그쳤다. 여경 채용 비율을 별도로 정하지 않고 남성과 동일한 절차로 뽑는 뉴욕시의 여경 비율은 2016년 기준 14.2%였다. 경찰청 관계자는 “여러 국가기관에서 채택한 경찰 체력시험 방식을 한국 사정에 맞게 적용하면 치안력 약화에 대한 우려는 많이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단독] 31세 혜선씨, 대출없이 27억 집 샀다… 생활비는 ‘아카·엄카’로

    [단독] 31세 혜선씨, 대출없이 27억 집 샀다… 생활비는 ‘아카·엄카’로

    3040 금수저 ‘불패신화’ 강남·용산 선호 혜선씨 집 4개월 만에 6억 6000만 껑충 2살 민석이, 23억 아파트 지분 17% 보유 “핵심은 절세… 은행 VIP들 방법 잘 찾아” 자사고 옥죄자 학군 좋은 대치동 상한가 “학제개편·대출규제, 금수저에겐 새 기회”아파트. 사전적 의미는 ‘한 건물 내에 독립된 여러 가구가 거주할 수 있도록 지은 5층 이상의 공동주택’이다. 좀 덧붙이면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주택 형태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아파트는 단순히 ‘주거 공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어디에 사세요”라는 질문의 답에 따라 사회·경제적 신분이 드러난다. ‘부의 승계’와 ‘자산 증식’의 중요한 매개체이기도 하다. 서울신문은 5회에 걸쳐 강남3구로 상징되는 한국 부동산의 현실과 문제점, 대책 등을 짚어 본다. #1. 1988년생 김혜선(가명)씨는 지난해 6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14층) 아파트를 27억 4000만원에 구입했다. 부동산등기에는 대출 기록이 없었다. 아크로리버파크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의 수혜 단지로 떠오르면서 지난해 10월 34억원에 거래가 이뤄져 전용 3.3㎡당 1억원을 찍었다. 김씨가 아파트를 매입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6억 6000만원이나 뛰었다. #2. 2018년에 태어난 이민석(가명)은 두 살이지만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아파트 전용 124㎡(18층)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1976년생인 그의 아버지는 지난해 6월 이 아파트를 23억원에 대출 없이 매입해 지분을 본인 47%, 부인 36%, 민석 17%로 나눠 가졌다. 민석이가 아파트 지분을 취득하면서 증여받은 금액은 산술적으로는 3억 9100만원으로 약 6200만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당시 시세대로 전세 8억원을 끼고, 조부로부터 2000만원(증여세 면세 기준)의 현금 증여를 받았다면 민석이가 이 아파트 지분을 사면서 낸 증여세는 약 3100만원으로 줄어든다. 6일 서울신문이 지난해 1~10월 서울의 초고가 아파트 10개 단지에서 실거래 598건의 부동산등기를 확인한 결과 미등기와 법인 매입 등을 뺀 505건의 소유자 891명(공동소유 포함) 중 30~40대 비율은 69.3%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평균(49.1%)보다 20.2% 포인트 높은 것이다. 30~40대가 지난해 서울 초고가 아파트를 쓸어 담았다는 뜻이다. 1987년생 캐나다 국적인 A씨는 20억 3000만원에 용산 서빙고 신동아(전용 140㎡)를 샀고, 1988년생 B씨는 부모와 공동명의로 잠실 리센츠(59㎡)를 14억 4500만원에 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강남과 용산의 초고가 아파트를 사들였을까. 전문가들은 ‘익숙함’과 ‘강남불패 신화’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실제 개인 매수자 891명 중 518명(58.1%)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출신이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전문위원은 “원래 강남과 용산의 부촌에 살던 금수저들이 자신들에게 익숙한 곳에 집을 산 것으로, 이 동네는 이미 그들만의 리그가 됐다”고 분석했다. 개발사 관계자는 “강남의 금수저 30~40대는 어렸을 때부터 강남에 살면서 부모들이 부동산으로 자산을 늘리는 것을 눈으로 본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면서 “강남 집값은 계속 오른다는 신화가 누구보다 강하다”고 말했다. 매수자 대부분이 30~40대인 까닭은 뭘까. 전문가들은 ‘증여세’가 결정적이라고 본다. 서초구의 한 세무사는 “강남·용산 같은 부촌은 50대부터 증여를 시작하는데, 여기서 핵심은 증여세를 어떻게 줄이는가로 보면 된다”면서 “30~40대의 경우 경제 활동을 하기 때문에 부모로부터 받는 증여액을 줄이기가 수월하고, 대출원리금 상환을 부모가 해 줘도 자신이 하는 것으로 속이기 쉽다”고 말했다. 초고가 아파트 구매자 중 20대(9명)와 미성년자(2명) 비율이 1.2%에 그친 것도 탈법·편법적인 증여가 쉽지 않아서다. 이는 전국 평균 20대·미성년자 거래(4.7%)의 4분의1 수준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VIP 고객의 핵심 상담이 절세”라면서 “은행에서 탈법적인 방법을 알려 주지는 않지만 알아서들 잘 한다”고 귀띔했다. 실제 강남·용산의 금수저들은 결혼하고 독립한 이후에도 ‘아카·엄카’(아빠·엄마 신용카드)로 생활하는 게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정부가 현실을 모른 채 정책을 펴다가 초고가 아파트에 대한 투기를 부채질 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정부가 자립형사립고와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 고교를 폐지하기로 하면서 학군 지역으로 분류되는 강남 대치동의 래미안대치팰리스 1차는 30~40대가 매수자의 90% 수준이었고, 전셋값도 껑충 뛰고 있다. 대치동 부동산 중개업자는 “금수저 사이에선 학제 개편과 대출 규제가 ‘또 다른 기회’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면서 “분양가 상한제 이후에 신축 가격이 뛰는 것도 대표적인 풍선효과”라고 비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80% 대출받아 아파트 산 법인…외국인 13명 중 12명 한국이름

    80% 대출받아 아파트 산 법인…외국인 13명 중 12명 한국이름

    외국인과 법인의 부동산 거래는 598건 가운데 40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실거래의 6.6%였다. 부동산 규제의 ‘사각지대’로 불리는 외국인과 법인에 대한 관리 감독이 보다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소·방제 서비스업체인 A사는 지난해 초 1금융권에서 거래가의 80%가 넘는 대출을 받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를 20억원대에 매입했다. 임대업 B사도 거래가의 60%에 가까운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구매했다. 개인이라면 주택담보대출 담보인정비율(LTV) 40% 규제를 받겠지만, 법인은 당시 규제 대상에 빠져 있어 대출이 가능했다. 서울신문이 확인한 법인의 부동산 거래는 27건으로, 이 가운데 13곳은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강남 3구의 고가 아파트를 사들였다. 임대업뿐 아니라 청소, 정보통신(IT) 업체 등 다양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LTV 규제로 인해 개인의 은행 대출길이 막히자 부동산 규제에서 비켜 서 있는 법인을 대출 우회로로 활용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에서야 부랴부랴 법인을 규제 대상에 포함했다. 지난해 10·1 부동산 대책을 통해 주택임대·매매법인도 LTV 40%가 적용되도록 했고, 12·16 대책에선 시세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금지 대상에 법인을 포함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LTV 규제뿐 아니라 법인의 부동산 매입에 주는 세제 혜택까지 줄여야 투기를 막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종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개인이 별도 법인을 만들어 일부 주택을 법인 명의로 분산하는 경우도 있어서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공모형 리츠를 통해 다수의 사람이 투자한 기업처럼 공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법인이라면 혜택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긍정적이겠지만, 투기 목적의 법인에 대해선 혜택을 줄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외국인이 부동산 실거래에 참여한 경우는 모두 13건이었다. 국적별로는 미국 6명, 캐나다 5명, 호주와 중국 각 1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하이에 거주하는 중국인을 뺀 나머지 12명은 모두 한국인 이름을 가진 ‘검은 머리 외국인’으로 추정됐다. 외국인의 경우엔 부동산 매입 자금의 출처를 명확히 알기 힘들고, 특히 자국 은행이나 글로벌 은행을 통해 돈을 빌려 오면 LTV를 비롯한 현행법상 부동산 대출 규제를 피해 갈 수 있다. 임 교수는 “홍콩과 싱가포르도 외국인 투자자 때문에 집값이 올랐다는 분석이 있다”면서 “홍콩에선 외국인에 대해선 취득세를 높게 부과하는 방법으로 외국인 부동산 투기를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캐나다 여객기, 이륙 직후 랜딩기어 바퀴가 ‘뚝’ 떨어져 (영상)

    캐나다 여객기, 이륙 직후 랜딩기어 바퀴가 ‘뚝’ 떨어져 (영상)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바고트빌로 향하던 국내선 여객기가 이륙 직후 바퀴 하나가 뚝 떨어지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 CTV뉴스 등 현지언론은 에어캐나다 익스프레스 여객기가 이륙 직후 랜딩 기어의 바퀴 하나가 날아가 버려 트뤼도 공항으로 긴급 회항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고로 여객기가 공항에 무사 착륙하면서 다행히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승객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사고가 일어난 것은 지난 3일 오후로 여객기에는 49명의 승객과 3명의 승무원이 탑승해있었다. 당시 상황을 영상으로 촬영한 승객 톰 반 아켄은 "여객기가 활주로를 달릴 때 부터 바퀴에서 작은 불꽃이 일었다"면서 "이륙 직후 결국 바퀴가 떨어지는 것을 봤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사고 여객기는 2시간 동안 공항 주위를 돌며 연료를 소모한 후 무사히 트뤼도 공항에 착륙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Dash 8-300 기종으로 각 랜딩기어마다 총 6개의 바퀴가 장착돼 있으며 에어캐나다의 지역파트너인 재즈 항공이 운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즈 항공 대변인은 "현재 여객기를 정밀 검사 중으로 그 원인을 조사 중에 있다"면서 "평소 우리 조종사들은 승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이같은 상황에 잘 대처하도록 훈련돼 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이사제닉스 코리아, 박용재 신임 사장 선임

    아이사제닉스 코리아, 박용재 신임 사장 선임

    글로벌 건강 & 웰니스 기업 아이사제닉스 코리아가 새로운 사령탑으로 박용재 사장을 선임했다고 6일 공식 발표했다. 박용재 아이사제닉스 코리아 신임 사장은 지난 94년 허벌라이프 본사 국제부에 입사해 아시아와 유럽, 라틴 아메리카 등 10여개국 해외 지사 설립 및 관할 업무를 담당했으며 2000년부터는 한국 허벌라이프 상무로 재직했다.이후 2009년부터 약 10년 간 매나테크 코리아 사장으로 선임되었으며, 2013년부터는 일본, 대만, 홍콩, 중국 지사를 관할하는 아시아 지역 총괄 사장직까지 겸임했다. 박용재 사장은 매나테크 코리아 재임기간 동안 높은 매출 성장을 이끌어 매나테크 코리아를 업계 10위권으로 안착시켜, 탁월한 경영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샤론 월시(Sharron Walsh) 글로벌 세일즈 & 마케팅 사장은 “한국은 아시아 시장의 중요한 교두보 시장이기 때문에 최상의 적임자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하고 “박용재 신임 사장은 23년 간 직접판매업계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회사 성장을 이끈 경험과 지식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아이사제닉스 코리아를 훌륭하게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용재 아이사제닉스 코리아 신임 사장은 “과학을 바탕으로 제작된 우수한 건강 & 영양 제품과 보상플랜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받고 존경받고 있는 아이사제닉스의 일원이 되어 영광이다. 글로벌 본사의 기대에 부응해 아이사제닉스 코리아가 새로운 성장 동력 기반을 마련해 업계 리더로 도약할 수 있는데 모든 총력을 다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2002년에 설립된 아이사제닉스는 미국 애리조나주 길버트에 본사가 위치하고 있으며 전 세계 고객들에게 삶의 변화를 제공할 수 있는 체중조절, 퍼포먼스, 바이탈리티 & 웰빙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100여개 이상 제품들을 제공하고 있다. 2018년 10월 오픈한 한국을 포함해 미국, 캐나다, 푸에르토리코, 홍콩, 호주, 뉴질랜드, 대만, 멕시코, 영국, 아일랜드, 네덜란드, 벨기에, 스페인 총 14개국에 진출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영, 피겨 종합선수권 싱글 3연패…세계선수권 간다

    유영, 피겨 종합선수권 싱글 3연패…세계선수권 간다

    유영(과천중)이 5일 경기 의정부빙상장에서 열린 제74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유영은 이날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7.19점에 예술점수(PCS) 66.48점으로 143.67점을 받아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얻은 76.53점을 더해 220.2점을 획득하며 이해인, 김예림 등을 따돌리고 대회 3연패를 차지했다. 자신의 기존 최고점인 217.49점을 뛰어넘은 유영은 이번 우승으로 오는 3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2020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연합뉴스
  • 트럼프 美우선주의 ‘올인’… 자유무역·안보동맹·세계화 흔들다

    트럼프 美우선주의 ‘올인’… 자유무역·안보동맹·세계화 흔들다

    2019년이 미중 패권 경쟁으로 점철됐다면 2020년은 좀처럼 세계 평화를 위해 힘을 쓰지 않는 ‘미국의 공백’에 대응하는 각국의 경쟁이 심해질 전망이다. 지구를 거대한 체스판으로 보고 군사력이 미치는 범위에 따라 미국 편과 중국 편으로 나누던 기존의 지정학은 금융·과학·무역·사이버 등 ‘하이브리드 무기’로 무장하고 각자의 이득에 의해 민첩하게 움직이는 ‘신지정학’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소위 ‘각자도생’으로 일컬어지는 새로운 판에서 한국은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선택해야 할까. 5회 시리즈로 짚어 본다.2017년 1월 20일 최강국 미국의 수장으로 등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통상·외교·안보 등 기존 질서를 뒤흔들었다. 제45대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 ‘미국에 대한 학살을 멈춰야 한다’는 섬뜩한 문장으로 ‘미국 우선주의’ 시대가 왔음을 선포했고, 지난 3년간 소위 ‘질서 파괴자’라고 불리며 `예측 불가능’한 접근법으로 세계를 술렁이게 했다. 국경을 맞댄 멕시코에는 불법이민을 막겠다며 장벽을 들이댔고, 유럽연합(EU)과 이란 핵 및 시리아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무역전쟁,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탈퇴, 무역전쟁 등 각 분야에서 벌어지는 중국과의 패권경쟁으로 주변국이 몸살을 앓고, 중동 또한 일촉즉발의 화약고가 됐다. 무리한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은 한국, 일본, EU 등 전통적 동맹관계도 위태롭게 했다. 2020년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일방주의 정책기조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외정책 방향을 세계주의가 아니라 ‘미국 우선주의’, ‘일방주의’로 급격하게 바꿨다. 이는 지구촌이 ‘더불어’에서 ‘각자도생’의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사흘 만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탈퇴를 선언하면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개정을 몰아붙이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버리고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새로 체결하는 등 기존의 통상 협약을 다시 썼다. 이른바 ‘ABO (Anything But Obama·오바마만 아니면 돼) 정책’에 따라 미국이 2015년 영국과 프랑스, 중국 등 주요 6개국과 함께 이란과 체결했던 ‘핵 합의’에서도 2018년 돌연 탈퇴한 데 이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복원했다. 프랑스와 독일 등 국제사회의 우려와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트럼프는 급기야 지난 3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공습으로 이란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제거, 미·이란 갈등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외교를 모르는 트럼프의 일방주의는 세계 곳곳에 긴장을 심었다. 이스라엘이 시리아로부터 무단 점령하고 있는 골란고원을 이스라엘의 영토로 선언한 데 이어 요르단 서안의 정착촌 건설이 국제법 위반이 아니라고 41년 만에 미국의 외교적 입장을 뒤집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느닷없이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를 발표함으로써 미국을 도와 대테러전을 수행하던 쿠르드족을 헌신짝처럼 버렸다. 이에 시리아가 이란과 러시아, 터키 등의 각축장으로 변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극단적인 중동 정책은 중동을 일촉즉발의 화약고로 만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조차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결정이) 시리아를 혼돈으로 밀어 넣고 이슬람국가(IS)를 대담하게 하는 진행 중인 재앙”이라고 비판했다. 자국에 도움이 되지 않고 중국을 견제한다는 이유로 올해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도 연내 탈퇴를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으며, 글로벌 통상질서를 유지해온 세계무역기구(WTO)의 상소기구 기능도 무력화시켰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세계 보안관 역할을 하던 미국이 자국의 이익만을 쫓으면서 세계 안보·외교 질서를 조정하는 글로벌 리더십에 공백이 생겼고, 국제기구나 협약도 미국의 일방주의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더욱 ‘미국 우선주의’에 몰입하면서 전 세계는 ‘더불어’가 아니고 ‘각자도생’의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맹=돈’으로 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 때문에 EU뿐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안보 지형도 흔들렸다. 특히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가장 강력한 안보동맹이었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지난해 창설 70주년을 맞은 기쁨보다 존재의 위기에 직면했다. 나토와 상의 없이 시리아 철군을 결정한 미국의 일방주의와 시리아 쿠르드족 침공·러시아제 방공미사일 시스템 도입에 나선 터키의 독불장군 행태로 상처를 크게 입었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나토가 뇌사 상태에 빠졌다”며 나토 결속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방위비 분담금을 증액하지 않으면 무역으로 걸겠다’는 트럼프 으름장에 공평 분담을 약속하는 등 미국에 끌려다니는 무기력한 모습을 표출했다. 노골적인 분담금 증액 압박은 한미, 미일 등 동북아에서 미국의 안보이익을 위해 조력하는 전통 동맹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일에 올해 방위비 분담금을 지난해보다 4~5배 높게 요구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 올해 방위비 분담금으로 지난해(약 1조 389억원)의 다섯 배인 50억 달러(약 5조 8000억원)를 요구하고 있다. 무리한 방위비 분담 압박은 한미일 안보협력체계에 연쇄적으로 균열을 일으켰다. 일본이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이유로 한국에 수출 규제를 가하자 한국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계획으로 맞대응하면서 한일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지소미아 조건부 연기로 군사정보 공유에 균열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한일 간 소원해진 관계는 아직 봉합되지 않았다.17개월 동안 세계 경제를 위협하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오는 15일 ‘1단계 무역 합의’에 대한 서명으로 일단락될 예정이다. 2018년 3월 중국의 ‘불공정 무역을 바로잡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선공으로 시작된 미중 무역 전쟁은 양국이 관세 폭탄을 주고받으며 세계 경제를 출렁이게 했다. 지난해 12월 15일로 예정됐던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직전에 미중이 전격적으로 1단계 합의를 이뤄 한숨 돌렸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중국이 앞으로 2년간 제조업, 에너지, 농업, 서비스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2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서비스의 추가 구매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2017년 중국의 대미 수입 총액이 1880억 달러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했을 때 2년간 미국산 제품·서비스 수입을 두 배로 늘려야 하는 셈이다. 미중이 완전히 무역분쟁을 타결하기까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100년 이상 미중의 무역전쟁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2단계 협상에서 다뤄질 것으로 예상하는 핵심 의제 중 하나가 중국의 대규모 산업 보조금 문제다. 미국은 그동안 보조금과 첨단기술 등을 2단계 의제로, 무역 합의에 대한 이행 강제 메커니즘 논의를 3단계 의제로 거론해왔다. 하지만 중국도 이 쟁점에서 쉽게 물러서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보조금은 중국의 국가 주도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중국 지도자들에게 경제 관리의 주요 도구”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미중의 전략적 경쟁 구도가 치열해질수록 한국은 정책적 선택의 압박에 내몰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한국이 지금까지 미중의 패권싸움에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입장을 취해왔지만, 장기적으로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처럼 미중에 더 큰 압박과 선택을 강요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워싱턴의 한 통상전문가는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한다면 한국은 중거리미사일 배치 등을 강요당할 수 있다”면서 “지금부터 명확한 원칙을 세우고 이에 따라 행동해야 미중에 불필요한 오해를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란 군부 실세 제거 ‘가혹한 보복’ 예고에 미국인들 이라크 탈출

    이란 군부 실세 제거 ‘가혹한 보복’ 예고에 미국인들 이라크 탈출

    미 축구대표팀 월드컵 대비한 카타르 전지훈련 취소 미국이 이라크에서 공습 작전으로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제거하자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라크 주재 미국인들이 ‘탈출’을 시작하고 있다. 이라크 석유부는 3일(현지시간) 남부 바스라에 위치한 외국계 석유회사에서 근무하는 미국인 직원들이 이라크를 떠나고 있다고 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라크 주재 미 대사관은 이날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의 솔레이마니 사령관과 이라크의 시아파 민병대(하시드 알사비)를 이끄는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부사령관이 미군의 공습으로 숨진 직후 긴급 성명을 통해 이라크에 있는 모든 미국 시민권자에게 즉시 출국하라며 소개령을 내렸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전날 긴급 성명을 통해 “그가 흘린 순교의 피를 손에 묻힌 범죄자들에게 가혹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다”라고 밝혔다.이라크 당국은 다만 원유 작업과 생산, 수출은 이에 따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라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2위 산유국으로 하루 생산량이 462만 배럴에 달한다. 정유사 측도 이날 수십 명의 외국인 직원들이 이라크를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날 바스라 공항에는 미국인을 비롯한 수많은 외국인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 중 일부는 플라이두바이 항공을 이용해 두바이로 떠나거나, 카타르 항공을 통해 탑승 수속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남부 유전지대에서 원유를 생산하는 미국 정유회사 엑손모빌은 물론 이탈리아 에니,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등은 대피령에 대한 언급을 아끼면서도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캐나다의 석유회사 패커스 플러스의 이언 브라이언트 대표는 이라크 내 직원들의 안전 문제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우려된다”면서 “미국, 영국, 캐나다 시민들이 불안한 정세에 휘말리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정됐던 중동 방문도 취소되고 있다. 오는 5일부터 25일까지 카타르로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었던 미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4일 “해당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에 따라” 훈련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고 밝혔다. 미국 축구협회에 따르면 오는 2월 코스타리카와의 친선경기를 앞둔 대표팀은 계획을 바꾸고 미국 내 훈련장에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예능한류 무조건 베끼기가 스타 죽음 불렀다”

    “예능한류 무조건 베끼기가 스타 죽음 불렀다”

    “연예인, TV쇼 시청률 높이고자 위험 감수해야 하는 희생자” 중화권 매체에서 잇따라 한국식 예능 프로그램 촬영 관행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짧은 시간에 엄청난 강도로 빠르게 촬영하고 편집하는 작업 방식 때문에 출연자가 큰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불과 며칠 전에도 걸그룹 ‘레드벨벳’의 멤버 웬디가 ‘2019 SBS 가요대전’ 리허설 중 무대 아래로 떨어져 골절상을 당했다. 과연 우리는 이들의 지적에서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을까. 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대만계 캐나다 배우 가오이샹은 중국 저장 위성TV의 리얼리티쇼 ‘체이스미’(chase Me) 촬영 중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이 프로그램은 출연진이 달리고 숨어서 상대편 등에 달린 이름표를 떼면 승리한다. SBS ‘런닝맨’의 중국 버전이다. 가오는 당시 독감과 고열로 고통받고 있었다. 17시간 동안 쉬지 않고 촬영하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그의 동료이자 대만의 유명 연예인인 재키 우(58)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가오의 죽음을 한국 탓으로 돌렸다. 현재 많은 중국 방송이 한국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합법적으로 리메이크하거나 허가 없이 표절하는데, 이 과정에서 중국 방송계가 한국의 나쁜 관행들까지 그대로 베꼈다는 것이다. 우는 “한국인과 한국 프로그램이 모든 것을 망쳤다”, “한국 예능 프로그램은 정말 바보 같다” 등 극단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경험도 소개했다. KBS ‘1박2일’을 차용한 쓰촨TV의 리얼리티쇼 ‘량티엔이예’(2天1夜)를 촬영했다. 하루는 제작자들이 1만보는 족히 걸어야 할 칭청산(쓰촨성 소재 유명 관광지)을 두 번이나 올라갔다 오라고 했다는 것이다. 우는 “숨쉬기조차 힘들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죽는 줄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토로했다. 그는 “30여대의 카메라가 단 1초도 빼놓지 않고 모든 시점과 각도에서 출연자를 촬영하고 기록한다. 이런 엄청난 압박을 수반하는 작업 문화를 만들어낸 곳이 바로 한국”이라고 토로했다. SCMP는 당시 인터뷰에 대한 한국 네티즌들의 반응도 소개했다. 대부분은 우에게 ‘무뇌아’, ‘미친 논리의 소유자’ 등으로 비난했다. 어떤 이들은 “앞으로 대만에 가서 돈을 쓰지 말라”고 제안했다. 대만 내에서도 그의 발언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중국 눈치를 보느라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본토 방송사들을 제쳐두고 만만한 한국을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것이다.가오이샹의 죽음이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 때문이라는 재키 우의 주장은 분명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우리 방송계가 중화권 매체들의 잇따른 비난에 자신있게 대응할 만큼 출연진 보호를 위해 진정성있게 행동해 왔는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배우 김성찬은 1999년 KBS ‘도전 지구탐험대’ 촬영을 위해 태국과 라오스 접경 지역에 체류하다가 말라리아에 걸려 사망했다. 성우 장정진도 2004년 ‘일요일은 101%’에서 가래떡을 먹다가 질식해 숨을 거뒀다. 2005년 개그맨 김기욱은 SBS ‘일요일이 좋다’에서 말뚝박기 놀이를 하다가 무릎인대가 파열돼 다리를 절단할 뻔한 위기를 겪었다. 같은 해 연기자 정정아도 KBS ‘도전 지구탐험대’ 촬영을 위해 콜롬비아에 갔다가 거대 아나콘다에 물려 2년 넘게 방송활동을 접었다.2013년 코미디언 이봉원은 MBC ‘스플래시’에서 다이빙 묘기를 펼치다가 얼굴 뼈가 부서지는 부상을 입었다. 같은 해 MBC ‘진짜 사나이’에 출연한 배우 김수로도 촬영 도중 어깨가 탈골돼 논란이 됐다. 2014년 SBS ‘짝’에서는 한 여성이 촬영 막바지에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줬다. 사망한 출연자의 친구들은 “제작진이 그를 불쌍한 인물로 보이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인터뷰 중에도 (일부러) 불공정한 질문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YTN 인터뷰에서 “요즘 TV쇼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이 느끼는 고통의 수준이 매우 높아졌다. 제작진이 ‘촬영 과정에서 부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고 하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예인은 시청자들에게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상황을 즐겁게 포장해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방송사의 희생자가 된다. 제작진은 (안전에 대한 근본 대책을 세우지 않고) 그저 출연진이 촬영 도중 다치지 않게 해 달라고 바라기만 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고 SCMP는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일반 우유 마신 아이, 저지방보다 오히려 더 날씬” (연구)

    “일반 우유 마신 아이, 저지방보다 오히려 더 날씬” (연구)

    지방을 반쯤 제거한 저지방 우유를 마신 아이들이 오히려 일반 우유를 마신 이들보다 덜 날씬한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토론토 성미카엘병원 조너선 매과이어 박사가 이끈 연구팀이 미국과 캐나다 등 7개국에 사는 1~18세 아동·청소년 총 2만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논문 28건을 메타 분석한 검토 연구에서 이런 경향을 발견했다고 미국 임상영양학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최신호(12월18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번 검토 연구에서 어떤 기존 논문도 저지방 우유를 마신 아이들이 일반 우유를 마신 이들보다 과체중이나 비만이 될 위험이 낮다는 점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오히려 정기적으로 일반 우유를 마신 아이들이 저지방 우유를 마신 이들보다 과체중이나 비만이 될 확률이 최대 40%까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 연구에서는 일반 우유를 마신 아이들이 저지방 우유를 마신 이들보다 체질량지수(BMI)가 오히려 0.72 포인트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검토한 모든 논문 중 18건에서 이런 경향을 보였다면서 나머지 논문 10건에서는 우유 소비와 아동·청소년 비만의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렇다고 해서 저지방 우유 자체가 일반 우유보다 과체중이나 비만 위험이 더 크다는 얘기는 아니다. 이에 대해 매과이어 박사는 “캐나다와 미국의 아동·청소년 대부분은 매일 우유를 마시며 이를 통해 주요한 식이 지방을 섭취하고 있다. 우리 연구에서 두 살 때 저지방 우유로 바꾸라는 현재의 권고를 따르는 아이들은 일반 우유를 소비하는 이들보다 더 날씬하지 않았다”면서 “우리가 검토한 모든 연구는 관찰 연구로, 이는 일반 우유가 과체중이나 비만 위험을 낮췄는지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쉽게 말하면, 일반 우유를 마신 아이들은 같은 양의 저지방 우유를 마신 아이들보다 포만감을 오래 느껴 더 날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일반 우유를 마신 아이들은 과체중이나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는 건강에 좋지 못한 고열량의 음식을 먹을 가능성이 더 낮다고 설명했다. 한편 캐나다와 미국의 소아과학회에서는 아이들이 소비하는 우유를 두 살 때부터 전지방(3.25%) 우유에서 저지방(0.1~2%) 우유로 바꾸라고 권고하며, 영국 NHS 역시 비슷한 지침을 내리고 있지만, 우유에 함유된 지방은 열량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필수 비타민도 포함한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소금 단장하고… 세계로 ‘간’ 고등어

    소금 단장하고… 세계로 ‘간’ 고등어

    고등어(皐登魚)는 삼치, 참치와 같은 과에 속하는 대표적인 ‘등 푸른 생선’이다. 등이 부풀어 오른 체형에서 이름 붙여졌다. 다른 이름도 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등이 푸른 고기’인 ‘벽문어’(碧紋魚), ‘동국여지승람’에는 ‘옛 칼의 모습을 닮았다’ 해 ‘고도어’(古刀魚)로 기록돼 있다.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온대 및 아열대 해역에 널리 분포하며, 계절에 따라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대표적인 계절회유 어종이다. 예로부터 쉽게 구할 수 있고 값이 싸서 ‘바다의 보리’로 불렸다. ‘동국여지승람’에는 우리 민족이 400여년 전부터 고등어를 영양식품으로 상식하고 어업을 해 왔다고 기록돼 있다. ‘세종실록지리지’와 ‘동국여지승람’ 등 옛 문헌을 보면 경상도, 전라도, 강원도, 함경도 등 우리나라 전역에서 고등어가 잡혔다는 기록이 있다. 최근 들어 주로 9~12월 거문도와 제주도, 대마도 등에서 잡힌다. 고등어 몸길이는 30∼40㎝ 정도로 등 쪽은 녹색과 검은색 물결무늬가 옆줄까지 퍼져 있다. 이런 고등어는 이제 서민들의 대표적인 먹거리가 됐다. 2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2019 국민 해양수산 인식조사’에서 ‘가장 좋아하고 즐겨 먹는 수산물’로 12.3%가 고등어라고 응답했다. 고등어는 2017년과 2018년 조사에서도 수산물 1위를 차지했다. 그래서 ‘국민 생선’으로 불린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2017년에 공급된 고등어는 14만 4000t 정도로 국민 1인당 7~8마리 정도 먹은 셈”이라고 했다. 고등어 하면 경북 안동을 가장 많이 떠올린다. ‘안동 간고등어’가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어서다. 간고등어는 안동사투리로 ‘간고디’라고 한다. 내륙지방 안동의 특산물로 간고등어가 유명해진 이유와 탄생 배경은 흥미롭다. 교통과 냉동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옛날 안동에서 고등어를 먹으려면 경북 해안지역인 영해·영덕 지역에서 잡은 고등어를 등짐과 우마차를 이용해 이틀 동안 걸려 250리를 운반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고등어 내장이 상하기 시작하면 배를 갈라 내장을 빼고 소금을 뿌려 상하는 것을 막았다. 말 그대로 ‘염장’을 질렀다. 이때 서해안에서 부산을 거쳐 낙동강 마지막 나루터인 안동 개목나루터까지 실려 온 천일염이 사용됐다. 썩지 않도록 하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소금을 뿌린 고등어는 날것과는 또 다른 맛이 있었다. 영덕에서 안동 챗거리장터까지 오는 동안 고등어는 적당하게 변하고 상하기 직전에 소금을 뿌린 뒤 안동시장까지 가다 보면 간이 배면서 맛 좋은 간고등어가 됐다.안동지역에서 아는 사람만 알고 먹던 특산물 간고등어는 2000년 뉴 밀레니엄을 앞두고 새 특산품으로 출현, 전국 가정의 식탁에 오르기 시작했다. 당시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안동 방문(1999년) 등으로 안동이 한참 뜨고 있을 때였다. ㈜안동간고등어 창업을 주도한 언론인 출신 권동순씨의 브랜드화 작업 때문이다. 권씨는 비린내 나는 간고등어의 위생적 포장처리와 마케팅만 잘 받쳐 준다면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종전까지 안동신시장 어물전에서 재래식으로 생산되던 간고등어 대량 생산체계를 갖춘 공장을 설립했다. 또 전통 그대로의 맛을 보존하기 위해 안동에서 40년 간잽이로 명성이 높던 이동삼(2016년 작고)씨를 전격 스카우트해 간판 모델로 내세웠다.권씨는 “간고등어는 소금 치는 사람(간잽이)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많지도 적지도 않게 그리고 골고루 간이 배도록 쳐야 한다”고 말했다. 예로부터 간잽이가 어물전의 흥망을 좌우한다고 할 만큼 중요한 자리다. 이씨는 부산 어판장에서 물 좋은 고등어를 사는 것을 시작으로 내장제거, 세척, 습식염장, 건식염장, 저온숙성, 냉풍, 중량선별, 유해물질 검사 등 10단계 이상의 공정 과정을 철저히 감독하는 등 간고등어 제조 책임자 역할을 했다. 특히 이씨의 염장기술 덕에 안동 간고등어는 전국 브랜드로 이름을 날렸다. 이 때문에 안동간고등어는 창업하자마자 대박을 쳤다. 회사 설립 첫해 4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01년 78억원, 2003년 170억원, 2004년 300억원으로 수직성장을 이어 갔다. 회사는 올해 창업 20주년을 맞아 덩치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안동간고등어는 독특한 감칠맛으로 일본, 미국, 캐나다, 멕시코, 칠레, 파라과이,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20여개국으로 수출된다. 1998년 한국생산성본부가 평가한 안동간고등어의 브랜드 가치는 113억원. 단일 특산품으로는 국내 최고 기록이었다. 간고등어로 조리되는 음식은 여러 가지다. 노릇노릇하고 기름이 자르르 배어나는 ‘구이’, 매콤하고 쫄깃한 맛이 일품인 ‘조림’, 갖은 양념과 채소를 곁들인 ‘찜’, 고등어를 구워 매콤달콤한 고추장 양념을 얹어 먹는 ‘양념구이’, 양념구이를 각종 채소로 쌈을 싸서 먹는 별미 ‘양념찜’ 등으로 탈바꿈한다.뭐니 뭐니 해도 간고등어 맛을 제대로 낼 수 있는 음식은 구이다. 안동에서 간고등어 구이로 유명한 곳은 전통목조건물 형태로 지어진 향토·종가 음식점 ‘㈜예미정’이다. 예미정의 간고등어 구이는 간고등어를 쌀뜨물에 10~20분 정도 담가뒀다 구워 비린내가 없고 쫄깃쫄깃하면서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다. 박정남 예미정 교육원장(대경대 외식학 겸임교수)은 “간고등어는 약한 불에 등부터 먼저 구워 기름기를 빼낸 뒤 그 기름에 속살을 구우면 살아 있는 육즙까지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최고의 맛을 선사한다”고 했다. 이어 “간고등어에 강황이나 녹차, 생강가루를 묻혀 구워 먹어도 맛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안동에서 간고등어 요리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은 ‘일직식당’, ‘안동 간고등어 직영식당’, ‘안동 간고등어 숯불가든’, ‘안동 간고등어 양반밥상’ 등이 있다. 고등어는 대표적인 등 푸른 생선답게 두뇌에 좋은 EPA와 DHA가 풍부해 자라나는 아이들이나 수험생에게 좋다. 오메가3 지방산 함량이 매우 높아서 기억력 향상, 우울증·치매·주의력 결핍 장애 등 예방과 동맥경화·심장병·뇌졸중 예방에 도움을 준다. 자산어보는 ‘고등어는 간에 좋고 심장기능을 도와주며 얕은 물에서 수압을 덜 받고 자라 육질이 연하고 상하기 쉽다’고 소개했다. 고등어는 살이 단단하고 청록색 광택이 나며 손으로 눌렀을 때 탄력이 있는 게 좋다. 아가미와 내장을 제거하지 않은 고등어를 바로 먹지 않고 보관하려면 용도에 맞게 적당한 크기로 잘라 냉동 보관하면 된다. 조리 전에 식초나 레몬즙을 뿌리면 비린내가 없어지고, 굽기 1시간 전에 소금 간을 해 두면 수분이 빠지면서 육질이 단단해지고 맛도 좋아진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글로벌 디지털 기업 조세 회피… 국제적 추세 맞춰 적극 과세해야

    글로벌 디지털 기업 조세 회피… 국제적 추세 맞춰 적극 과세해야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음악, 영화, 책 등 각종 콘텐츠를 이용할 때 유형의 물건을 구매하거나 극장 등 특정한 시설을 이용하기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파일 형태로 다운받거나 스트리밍 형태로 이용하고 있다. 수많은 사람이 유튜브에서 수익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유튜브에서 배분하는 수익은 광고를 통해 확보한 수입에 기반하고 있다. 페이스북도 다양한 형태의 광고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아일랜드에 본사를 두고 미국에 서버를 설치한 업체들이 우리나라 이용자들로부터 거둬들인 수익에 대한 세금은 어떤 국가가 얼마만큼 징수해야 하는 것일까. 우리는 아직 이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 오랫동안 관행적으로 물품과 서비스가 소비되는 국가는 해당 물품과 서비스를 판매한 기업으로부터 세금을 징수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인정돼 왔다. 그러나 인터넷을 통한 디지털 유통이 보편화되면서 이러한 관행은 더이상 현실에 부합하지 않게 됐다. 국가의 고유한 권한으로 인정받아 오던 과세권 행사는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에 부딪치고 있으며, 조세 주권은 다양한 측면에서 위협받고 있다. 디지털 경제 시대의 조세제도는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 ●국경 넘나드는 기업 실제 과세 영역 제한적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서비스의 확산에 따라 특정한 국가에 사업장이 없는 기업의 서비스라 하더라도 이용자들은 국경을 넘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국가로서는 자국 내에서 이루어지는 소비활동에 대해 과세할 수 없게 됐다. 설령 이들 기업의 지사나 사무소 등 소규모 사업장이 있는 경우에도 이는 제조업의 생산 및 판매시설과는 다르기 때문에 실제 과세할 수 있는 영역은 매우 제한적이다. 과세 영역이 모호해짐에 따라 글로벌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타 산업의 기업들에 비해 높은 매출 증가율에도 불구하고 낮은 실효세율을 기록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을 기준으로 할 때 글로벌 인터넷 기업이 납부한 세금의 경우 전통적 기업은 23.2%의 실효세율을 기록한 반면 디지털 기업은 9.5%에 머물렀다.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은 단순히 과세 체제의 회색지대를 통한 초과이익을 거둘 뿐만 아니라 기존 조세 체계의 허점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조세를 회피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들은 이들 기업이 국가별 세율과 조세제도의 차이를 이용해 수익을 특정 국가로 이전하고 적은 세금을 납부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OECD 추정에 따르면 이들 기업이 절세하는 규모는 연간 1000억~2400억 달러(약 120조~290조원)로 추정된다. 일부 유럽 국가는 다른 국가에 비해 낮은 세율을 적용함으로써 이들 기업에 협조하고 있기도 하다. 아일랜드는 애플에 대해 1%, 심지어 0.005% 수준의 낮은 세율을 적용하기도 했다. 룩셈부르크도 아마존에 수익의 75%를 과세 대상에서 제외하는 특혜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들은 보유한 지적재산권을 법인세율이 세계적으로 낮은 아일랜드로 이전시켜 국외원천소득을 해외에 유보함으로써 거주지과세를 채택하고 있는 국가의 높은 세율을 회피하거나, 아예 수익을 조세피난처로 이전시켜 원천지 과세도 회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이 국가들을 대상으로 과징금을 징수하는 방식으로 이러한 행위를 차단하고자 했으나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었다.●주요국의 디지털 과세 노력과 갈등 이러한 문제에 대해 2010년을 전후해 유럽 각국 정부는 미국계 디지털 기업들이 불공정하게 많은 과세 혜택을 받아 왔던 것으로 간주하고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과세 방안을 강구해 왔다. EU는 2018년 3월부터 12월에 걸쳐 디지털 기업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서비스세 부과 및 법인세 개혁 등의 방안을 추진했으나 아일랜드, 스웨덴, 덴마크 등의 반대로 실패했다. 이에 따라 각국은 자체적인 과세 방안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프랑스는 2010년 온라인 광고세, 일명 ‘구글세’ 도입 추진을 시작으로 2016년 구글 파리지사에 대한 압수수색 및 세무조사를 하면서 과세 압박을 높여 갔다. 2019년 7월 11일 프랑스 상원은 연간 매출액 7억 5000만 유로(약 9570억원) 이상으로 프랑스에서 발생하는 매출액이 2500만 유로(약 319억원) 이상인 디지털 기업을 대상으로 매출액 3%를 세금으로 부과하는 디지털서비스세법을 통과시켰다. 2019년 1월부터 소급 적용되는 이 법률에 따라 프랑스 정부는 디지털 인터페이스 및 타기팅 광고의 두 가지 서비스 유형에 대해 디지털서비스세를 부과할 수 있게 됐다. 영국은 2018년 10월 디지털서비스세 도입 방안을 발표한 이후 2019년 7월 구체적인 과세안을 발표했다. 검색 엔진, 소셜미디어 플랫폼, 온라인 마켓을 대상으로 하되 온라인을 통한 실제 상품 판매에는 적용되지 않도록 하며, 과세 대상 사업 모델에서 전 세계 매출이 5억 파운드(약 7500억원)를 초과하는 기업이 영국 내에서 25백만 파운드 이상의 매출을 발생시킬 경우 과세하도록 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2015년 4월 우회이익세를 도입해 연매출 1000만 파운드(약 22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디지털 기업을 대상으로 본사나 다른 국가에 위치한 지사로 송금한 소득에 대해 25%의 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와 같은 방침에 대해 미국은 미국 기업에 부당한 차별을 가하거나 부담을 주는 조치라고 간주하고 미국의 무역법 제301조에 따라 해당 과세 방안에 대한 불공정 여부에 착수할 것임을 밝혔다. 지난 12월 2일 프랑스산 수입품 63종에 대해 최고 100%의 추가 관세를 물리는 방안에 대한 의견 수렴 절차를 시작하면서 디지털 과세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대립은 격화되고 있다.●디지털 과세를 위한 국제적 공조 노력 개별 국가 차원의 접근으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인식에 따라 OECD와 주요 20개국(G20) 등은 2017년을 전후한 시기부터 이들 기업에 대한 국제적 과세 기반 구축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7년 3월 G20은 OECD에 디지털 기업에 대한 과세 방안을 2018년까지 제출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2018년 EU 집행위원회는 이와 별도로 디지털 기업을 대상으로 한 과세 방안을 별도로 마련했다. 미국의 경우 이러한 국제적 흐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였으며, 특히 디지털 기업의 설비를 이전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와 같은 입장은 기존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하기로 합의한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 디지털 통상과 관련한 사항을 포함하면서 구체화됐다. 미국 역시 디지털 기업에 대한 과세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원칙에 동의하면서 2019년 7월 18일 개최된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회의에서 디지털 기업을 대상으로 한 과세 방안에 대한 합의를 2020년까지 도출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합의는 ①디지털 경제에 부합하는 새로운 국가 간 과세권(이익)의 배분 기준을 도출해 소비지국 과세권을 강화하며, ②다국적기업의 조세회피를 방지하기 위해 최소한의 세율을 정하는 ‘글로벌 최저한세’를 도입한다는 것이었다. OECD는 2019년 10월 전 세계적으로 사업을 수행하는 기업에 대한 과세는 현지 매출액 비중에 근거해 해당 이익에 대해 개별 국가가 과세권을 갖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현재 OECD는 글로벌 기업의 이익에서 거둔 세수를 2단계의 절차를 거쳐 각국에 배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1단계로 글로벌 인터넷 기업의 이익을 산정하고, 2단계로 각국의 매출액 비중을 고려해 과세권을 부여하는 방안이다. 매출의 50%를 미국에서, 50%를 한국에서 올린 기업의 경우 미국과 한국이 각각 50%에 대해 과세권을 행사한다는 개념이다. 이러한 개념은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구체적인 사안으로 들어가면 다양한 모델들이 경합하고 있어 최종적인 형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불분명한 측면이 많다. 국제사회의 이러한 변화에 따라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은 최근 세금 납부에 대해 변화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본 니온게이자이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닷컴의 일본 법인은 2018년 1590억원의 법인세를 납부했다. 2014년 116억원을 납부했던 것과 비교해 보면 4년 사이에 1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종전에는 일본 법인의 수익을 미국 본사 수익으로 잡아 납세액을 줄였는데 일본 인터넷 사업의 계약 주체를 일본 법인으로 변경하면서 일부러 세금 증가를 감내했다. 구글은 2019년 4월부터 광고사업 계약 주체를 구글 싱가포르 법인에서 일본 법인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에 납부할 세금은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우리나라에 대한 시사점 소득에 대해 과세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인 권리로 인정돼 왔지만,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물리적 시설이 없이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디지털 경제가 확산되면서 이러한 기본적인 권리는 도전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구글 등 외국계 디지털 기업들이 네이버 등 국내 기업보다 훨씬 적은 세금 부담을 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특히 최근 개방된 인터넷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와 관련한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디지털 기업인 구글의 경우 2017년 4조 972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우리나라에 납부한 세금은 20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회는 2018년 12월 부가가치세법을 개정하면서 디지털 기업의 소비자 대상 매출에 대해 10%의 부가가치세를 부과하도록 함으로써 세 부담을 증가시켰지만, 이들 기업의 매출 및 수익을 감안했을 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견해가 많다. 정부는 글로벌 인터넷 기업의 조세회피 행위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면서도 국내 기업에 대한 중복 과세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 기업에 대한 조세권 강화는 조세주권 회복, 제조업 등 타 분야와의 조세 형평성 제고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하지만, 다른 측면으로는 글로벌 디지털 기업에 맞서 힘겨운 경쟁을 벌이는 국내 관련 기업들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현재 미국 및 EU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OECD 논의에 대해서도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경제로 언급되는 경제, 산업의 변화는 그동안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오던 각종 제도 및 사회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그동안의 변화가 기술에 대한 개인과 사회의 적응이라고 한다면 디지털 기업에 대한 과세 논의는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의 대응과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사안은 특정 기업에 대한 과세 방안 위주로 진행되지만, 궁극적으로는 지난 100여년간 유지돼 온 국제 조세 원칙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사안인 것이다. 국제적 논의에 발맞춰 가겠다는 소극적 입장에서 벗어나 시나리오별로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의 수준을 검토하고, 보다 유리한 구조로 이끌 수 있는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10년간 최고의 골퍼? 1위 인비, 2위도 인비”

    “10년간 최고의 골퍼? 1위 인비, 2위도 인비”

    수년 전부터 미국에서 만나는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가장 뛰어난 한국 프로 골퍼를 꼽으라면 대부분 “인비 박(Inbee Park)”이라는 이름을 댄다. 한국에서 박인비(32)는 한국을 빛낸 유명 프로 골퍼 중 한 명처럼 인식되는 경향이 있지만, 외국에서는 압도적으로 한국 골퍼를 대표하는 이름으로 보인다. 이런 인식은 외국 전문가들도 예외가 아닌 것 같다. 현역 시절 ‘골프 여제’로 군림했던 안니카 소렌스탐(50·스웨덴)도 2일 2010년대 최고의 선수로 박인비를 지목했다. 소렌스탐은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를 통해 “최근 10년간 최고의 선수를 꼽으라면 1위 박인비, 2위도 박인비가 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LPGA 투어는 지금 2010년부터 2019년 사이에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선수 16명을 선정해 토너먼트 팬 투표 형식을 통해 10년간 최고 선수를 가려내는 중이다. 2일 현재 4강까지 추려졌는데, 박인비는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준결승 투표를 치른다. 리디아 고를 제치고 결승 투표에 오르면 쩡야니(대만), 브룩 헨더슨(캐나다) 간의 승자와 맞붙게 된다. 소렌스탐은 박인비를 1, 2위에 놓은 이유에 대해 “박인비는 지난 10년간 엄청난 실력으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특히 메이저대회에서 그의 경기력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박인비의 우승 이력을 보면 소렌스탐의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단박에 알 수 있다. 2007년부터 LPGA 투어 생활을 시작한 박인비는 이듬해인 2008년 US여자오픈 우승으로 투어 ‘마수걸이승’을 신고했다. 이후 2010년부터 2019년 사이에 18승을 거뒀는데, 이 기간 메이저 우승도 6차례나 됐다. 통산 19승 가운데 메이저 우승컵만 3분의1이 넘는 7개를 수집한 것이다. 그런데 해외에선 압도적 호평을 받는 박인비의 인기가 국내에서는 저평가된 느낌을 주는 것은 왜일까. 화려한 플레이가 아니어서일까. 실제 박인비의 플레이는 조용하기 짝이 없다. 먼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고도 호들갑을 떠는 법이 없다. 갤러리는 좋아서 환호하는데 정작 자신은 손목만 세워 답례하는 게 전부다. 마치 한때 타이거 우즈와 대적할 만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인자 노릇을 자처했던 피지 출신의 비제이 싱(57)을 보는 듯하다. 아무리 잘 치긴 해도 이른바 ‘스포테인먼트’를 기대하기 어려운 게 박인비 골프라는 얘기는 그래서 나온다. 최나연, 김하늘, 신지애 등 ‘세리 키드’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 88년생 동갑내기 용띠들의 이름이 국내에서 활개치는 동안 그의 이름 석 자는 찾아볼 수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실력이 출중한 걸 알면서도 선뜻 자신들의 이름이 박힌 모자를 씌워 주는 메인 스폰서는 없었다. 그래서 박인비는 US여자오픈 첫 우승 뒤에도 ‘깜짝 우승’이라는 저평가 속에 추락했다. 준비되지 않은 우승은 슬럼프로 이어졌고 우승 당시 국내 통신사가 2년 후원을 했지만 그게 끝이었다. 그러나 박인비의 슬럼프는 오래가지 않았다. 2012년 에비앙 마스터스에서의 통산 2승째로 어두운 터널을 벗어난 뒤 이듬해 혼다타일랜드 대회에서 에리야 쭈타누깐에게 역전승을 거두며 메이저 여왕의 길을 예약했다. 그리고 그해 무려 3개의 메이저 우승을 석권하며 ‘그랜드슬램’에 한 발 다가서자 언론은 ‘침묵의 암살자’라는 별명을 붙여 줬다. 조용하지만 소리 없이 다가가 단박에 상대의 숨통을 끊는 ‘승부사’로서의 박인비. 그 누가 뭐라 해도 오로지 실력으로 웅변하는 그에게 골프 여제가 지지를 선언한 것은 너무나 당연해 보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박인비 2010년대 최고의 골퍼 4강에 .. 소렌스탐 “1위도, 2위도 박인비가 맞다”

    박인비 2010년대 최고의 골퍼 4강에 .. 소렌스탐 “1위도, 2위도 박인비가 맞다”

    화려한 플레이도, 얼짱도 아니었지만 .. ‘세리 키드’의 대표 주자로 여자골프계 재편조용히 다가서는 ‘침묵의 암살자’ 모습으로 투어 통산 19승 가운데 7차례난 메이저 우승 현역 시절 ‘골프 여제’로 군림했던 안니카 소렌스탐(50·스웨덴)이 2010년대 최고의 선수로 박인비(32)를 지목했다.소렌스탐은 2일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를 통해 “최근 10년간 최고의 선수를 꼽으라면 1위 박인비, 2위도 박인비가 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LPGA 투어는 지난해부터 2010년부터 2019년 사이에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선수 16명을 선정해 토너먼트 팬 투표 형식을 통해 10년간 최고 선수를 가려내는 중이다. 2일 현재 4강까지 추려졌는데, 박인비는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준결승을 치른다. 리디아 고를 제치고 결승 투표에 오르면 쩡야니(대만)-브룩 헨더슨(캐나다)간의 승자와 맞붙게 된다. 소렌스탐은 박인비를 1, 2위에 놓은 이유에 대해 “박인비는 지난 10년간 엄청난 실력으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특히 메이저대회에서 그의 경기력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박인비의 우승 이력을 보면 소렌스탐의 말이 틀지지 않았음을 단박에 알 수 있다. 2007년부터 LPGA 투어 생활을 시작한 박인비는 이듬해인 2008년 US여자오픈 우승으로 투어 ‘마수걸이승’을 신고했다. 이후 2010년부터 2019년 사이에 18승을 거뒀는데, 이 기간 메이저 우승도 6차례나 됐다. 통산 19승 가운데 메이저 우승컵만 3분의 1이 넘는 7개를 수집한 것이다. 그런데 박인비는 처음부터 실력을 인정받은 건 아니다. 박인비의 플레이는 조용하기 짝이 없다. 먼 거리 버디 퍼트를 떨구고도 호들갑을 떠는 법이 없다. 갤러리는 좋아서 환호하는데 정작 자신은 손목만 세워 답례하는 게 전부다. 마치 한때 타이거 우즈와 대적할 만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인자 노릇을 저처했던 피지 출신의 비제이 싱(57)을 보는 듯 했다.아무리 잘 치긴 해도 이른바 ‘스포테인먼트’를 기대하기 어려운 게 박인비 골프다. 신지애, 최나연, 김하늘 등 ‘세리 키드’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88년생 동갑내기 용띠들이 나라 안팎에서 활개치는 동안 그의 이름 석 자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이유다. 실력이 출중한 걸 알면서도 선뜻 자신들의 이름이 박힌 모자를 씌워주는 메인 스폰서는 없었다. 기업들은 투자에 인색했다. 그래서 박인비는 US여자오픈 첫 우승 뒤에도 ‘깜짝 우승’이라는 저평가 속에 추락했다. 준비되지 않은 우승은 슬럼프로 이어졌고 우승 당시 국내 통신사가 2년 후원을 했지만 그게 끝이었다. 그러나 2012년 지금은 메이저대회가 된 에비앙 마스터스에서의 통산 2승째로 어두운 터널을 벗어났다. 이듬해 혼다타일랜드 대회에서 에리야 쭈타누깐에 역전승을 거두며 메이저 여왕의 길을 예약했다. 그 해 무려 3개의 메이저 우승을 석권하며 ‘그랜드슬램’에 한 발 다가서자 언론은 ‘침묵의 암살자’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조용하지만 소리없이 다가가 단박에 상대의 숨통을 끊는 ‘승부사’로서의 박인비. 소렌스탐이 박인비를 2010년 최고의 골퍼 1, 2위에 열거한 진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아들아, 휴대폰 내려놓거라” 2200㎞ 몽골 횡단 다녀온 부자

    “아들아, 휴대폰 내려놓거라” 2200㎞ 몽골 횡단 다녀온 부자

    열여덟 살 아들이 휴대전화를 멀리 하게 만들려고 몽골 깊은 오지를 함께 누빈 아버지가 있다.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 출신으로 스키와 등반, 모터바이크를 즐기는 모험가 제이미 클라크가 주인공이다. 그는 모터바이크 뒤에 아들 코비를 태우고 몽골 초원과 설원을 돌아다녔다. 본인이야 워낙 고독, 풍광, 운명의 주인공이 오롯이 나란 점을 느끼는 일에 익숙하지만 코비는 그렇지 않다. 집에 처박혀 휴대전화 들여다보는 게 일상이었다. 그에게도 책임이 없지 않았다. 코비가 어렸을 때 블랙베리 폰으로 아들과 함께 게임을 즐겼다. 제이미는 2일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개인으로나 가족으로나 오늘날 (휴대폰) 중독 문제가 있다면 우리 부모들의 책임이 상당하다. 멋진 장비지만 그것들이 오히려 우리를 지배하는 것처럼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해서 몇년 전부터 고민하다 쉰 번째 생일 때 외따로 떨어진 스키 산장에서 주말을 보냈는데 와이파이도 터지지 않고 아예 전화도 터지지 않는 곳이었다. 코비는 “그 전에 휴대폰 없이 주말을 보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해서 무척 기이한 경험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아들은 스냅챗이나 인스타그램을 할 수 없다고 화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제이미는 기술이 자신의 가족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오랫동안 몽골 횡단을 꿈꿔왔는데 이제 아들이 웬만큼 컸으니 더 이상 미룰 일이 아니었다. 코비에게 제안했고, 당연히 곧바로 선뜻 답을 들을 수는 없었다. 코비는 시간이 흐를수록 재미있는 아이디어 같았다. 설레며 준비할 어떤 일로 생각이 바뀌었다. 코비는 모터바이크 운전면허를 딴 뒤 부자가 함께 오랜 시간 타는 연습을 해다. 아버지가 에베레스트 산을 두 차례 등정하는 동안 코비는 산 하나도 오르지 못했기 때문에 많은 훈련이 필요했다.지난해 7월 28일 출발해 모터바이크도 타고 말과 낙타도 이용해 한달 동안 2200㎞를 달렸다. 도중에 인스타그램에 계속 사진을 올릴 만했지만 일부러 하지 않고 귀국한 뒤에야 했다. 코비는 “아예 휴대폰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 모든 것이 지겨우면 어떻게 되는지 잘 알지 않느냐. 지겨워지면 유튜브를 틀거나 넷플릭스를 들여다본다. 별들을 올려다보거나 손가락 비트는 일이나 하게 된다”고 말해 간단치 않은 도전이었음을 실토했다. 그러나 이제 그 역시 아버지가 도로에서 시간을 보내고 텐트를 치고 자고 요리를 하고 어울리는 일에 가치를 매기는 데 공감하게 됐다. “아빠가 내 또래에 가까운 몸놀림을 하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고 아들이 얘기하자, 아빠는 전형적인 부자의 역학 관계는 아니지만 아들이 의외로 성숙한 면모가 있다는 점을 알게 돼 놀랐다고 털어놓았다.제이미는 “코비를 새롭게 보게 하는 데 도움이 됐다. 늘 테이블 위에 재킷을 던져놓고 설거지도 하지 않는 애로 봤는데 젊은이로 발돋움할 수 있어 보였다. 그리고 고산병 증세가 느껴지는데도 잘 적응하는 것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제이미는 여행에서 깨달은 교훈을 일상 생활에 접목시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은 가치있는 것이며 이용하기 나름이란 것을 깨달았다. 아들도 어떻게 소비해야 하는지 깨달았다. 그리고 우리 둘다 누가 이걸 통제해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이제 놓아주렵니다”…암투병 노견의 마지막 산책

    [반려독 반려캣] “이제 놓아주렵니다”…암투병 노견의 마지막 산책

    암투병 중인 반려견이 세상을 떠나기 전, 주인과 함께 마지막으로 산책하는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돼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렸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전직 언론인 데일 톰프슨은 14살 된 반려견 머피의 마지막 산책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 트위터에 공개했다.톰프슨은 이전에도 트위터를 통해 반려견 머피의 건강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같은 달 25일, 그는 머피의 14번째이자 마지막 크리스마스라면서 머피에게는 코와 목에 악성 종양이 있고 치료할 수 없는 수준으로 진행된 상태라서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면 안락사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었다.이런 사연 때문인지 이번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머피가 조심스럽게 길을 걸어가는 모습이 꼭 마지막 산책길임을 아는 듯이 느껴진다. 실제로 이들이 산책 끝에 도착한 곳은 동물 병원으로, 머피는 거기서 안락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영상이 트위터에 공유되고 난 뒤 지금까지 조회수는 313만 회를 넘었고 게시물에는 9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그중에는 대다수가 안락사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톰프슨에게 위로를 건네는 글이었다. 한 네티즌은 “이는 매우 가슴 아프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반려견을 떠나보내는 것은 살면서 가장 나쁜 일 중 하나다”면서 “난 18살 된 개를 떠나보낸 뒤 일주일간 매일 밤 울었다”고 말했다. 사진=데일 톰프슨/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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