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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행기 화물칸서 개 38마리 죽은 채 발견… ‘강아지 공장’ 연루된 듯(영상)

    비행기 화물칸서 개 38마리 죽은 채 발견… ‘강아지 공장’ 연루된 듯(영상)

    캐나다로 향하던 비행기의 화물칸에 실려있던 강아지 30여 마리가 죽은 채 발견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캐나다 CBC뉴스 등 현지 언론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우크라이나 키예프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캐나다 토론토피어슨국제공항에 내린 여객기를 살피던 공항 관계자들은 화물칸에서 강아지 수십 마리가 죽어 있는 것을 확인한 뒤 곧바로 이를 당국에 알렸다. 문제가 발생한 여객기는 우크라이나 공화국의 제1 항공사인 우크라이나국제항공 소속으로, 해당 여객기의 화물칸에는 무려 527마리의 개가 실려있었다. 화물칸에 실려있던 개 대부분은 프렌치불도그 품종이었으며, 나이가 어린 강아지가 많았다. 공항 측은 500여 마리의 개 중 38마리가 이미 숨져 있는 것을 확인했으며, 살아남은 강아지 중 상당수가 탈수증상이 있거나 건강이 양호하지 못한 상태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강아지 500여 마리가 비행기에 탑승할 당시 기온은 33℃를 웃돌 정도로 고온이었으며, 케이지(우리) 하나에 여러 마리가 실려 매우 비좁은 상태에서 긴 비행시간을 견딘 것으로 추정됐다. 이와 관련해 13일 저녁 우크라이나 키예프국제공항을 이용한 한 승객은 당시 개들이 비행기에 실리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공항 관계자들이 개가 실린 수많은 우리를 비행기 화물칸으로 옮기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이번 사건은 우크라이나와 동유럽 간에 거래되는 불법 개 매매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국제적인 동물보호단체인 SPCA 우크라이나 지부 관계자는 “매년 수많은 강아지를 수용하고 번식하는 대형 강아지 공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강아지를 밀수하는 범죄행위는 조직화 돼 있다”면서 “항공사가 수익을 노리고 이러한 행위를 허가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인 캐나다식품검사소(CFIA)는 “캐나다는 심각한 동물 질병의 유입으로부터 캐나다 전역의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동물 수입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국제항공 측은 SNS를 통해 “당국과 이번 일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이라는 해명만 내놓아 공분을 사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매년 미국서 더위로 5600여명 사망…올핸 코로나19 탓 사망자 급증 우려

    매년 미국서 더위로 5600여명 사망…올핸 코로나19 탓 사망자 급증 우려

    미국에서는 무더위로 매년 몇백 명이 사망한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더위 탓에 사망하고 있으며 이번 여름에는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망자 수가 급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대 공중보건대학(BUSPH)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인구보건대학(UBCSPPH) 공동연구진은 새로운 연구를 통해 매년 미국에서 5600여 명이 더위 탓에 사망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기존 추정치인 600명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이들 연구자는 더위로 희생된 사람들을 정확하게 가려내기 위해 1997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의 여러 인구밀집 지역에서 미국 국립보건통계센터(NCHS)가 수집한 자료에서 사망 기록을 수집했다. 그리고 미국 전역에서 4㎢까지 인접 지역의 기온을 추정할 수 있는 프리즘(PRISM·Parameter-elevation Regressions on Independent Slopes Model)이라는 모형과 결합해 분석했다. 또한 이들은 사망자 수와 함께 특정 지역에서 적당히 또는 극도로 더운 날로 간주되는 날짜들을 별도로 분석했다. 미국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더위 탓에 사망하는지에 관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기존 연구에서는 사망 증명서만을 사용해 추정했다. 그 결과, 매년 미국에서는 무더위로 2299명이 사망하고 있고 심지어 적당히 더운 날도 영향을 줘 추가로 3309명이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BUSPH 교수인 케이트 와인버거 박사는 “더위는 기온이 같아도 사는 지역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기온이 32℃로 같더라도 시애틀에서는 위험할 수 있지만 피닉스에서는 위험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예를 들어 더위가 잦은 피닉스 같은 도시에서는 더 시원한 기후를 지닌 시애틀 같은 도시보다 에어컨이 훨씬 더 흔하다”고 설명했다. 와인버거 박사는 또 인구통계학적 요인 역시 해당 지역의 인구가 얼마나 많은 더위에 노출되는지에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또한 연구에 참여한 BUSPH 기후·건강프로그램의 책임자이기도 한 그레고리 웰레니우스 박사는 “이런 추정치는 주어진 사망이 극심한 더위로 인한 것임을 인식하는 사람에 의존하지 않아서 이전 추정치보다 실제 수치에 더 근접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들 연구자는 이번 여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더위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웰니우스 박사는 “더운 날 공공장소에서 에어컨을 가동하는 것은 추가적인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수반해 더위와 감염으로부터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새로운 대책이 필요하다. 이와 동시에 많은 사무실과 상가, 가게, 식당 그리고 기타 상업 건물은 여전히 대부분 문을 닫고 있어 이번 여름 사람들은 이전보다 훨씬 더 가정용 에어컨에 의존할 것”이라면서 “특히 취약한 지역사회에서 높은 실업률을 고려할 때 이번 여름에는 더위가 사람들의 건강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환경역학’(Environmental epidemiology) 최신호(6월호)에 실렸다. 사진=환경역학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디지털 신분증’ 시장 선점 경쟁 뜨겁다

    ‘디지털 신분증’ 시장 선점 경쟁 뜨겁다

    이통사 본인 인증 앱 ‘패스’ 24일 서비스 모바일 운전면허증 증명… 보안성 높아 ‘아이티센’ 모바일 공무원증 사업자 선정 ‘라온시큐어’도 전자 도민증 연내 상용화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 신원증명’ 발전 개인기기에 분산 관리해 해킹 위험 적어5년 내 3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이는 ‘디지털 신분증’ 시대가 열리면서 관련 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 3사의 본인인증 애플리케이션(앱)인 ‘패스’는 오는 24일부터 경찰청의 운전면허정보검증 시스템과 연동된 ‘모바일 운전면허증’ 서비스를 시작한다. 패스 앱에 사진이나 2차원 바코드(QR코드) 등이 표시되는데 이를 통해 운전면허증을 증명할 수 있다. 패스 앱의 서비스 중 유일하게 ‘블록체인’(분산저장 기술)에 기반해 보안성이 높다. 앞으로는 편의점에서 술이나 담배를 살 때도 모바일 운전면허증으로 신원인증이 가능하다. 중견업체들도 정부와 손잡고 디지털 신분증 사업에 뛰어들었다. ‘아이티센’은 최근 블록체인 기반의 모바일 공무원증 구축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오는 12월까지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중앙부처 공무원들은 내년부터 모바일 공무원증을 발급받아 스마트폰만으로 청사를 드나들 수 있다. 보안업체인 ‘라온시큐어’도 지난달 경남 지역의 ‘모바일 도민증’ 사업을 수주해 이르면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디지털 신분증의 상용화가 가능해진 것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탈중앙화 신원증명(DID) 서비스’의 발전 덕이다. 개인정보를 제3기관의 중앙 서버에 저장하면 외부 해킹에 의해 대량 유출될 위험성이 있는데 DID에서는 스마트폰과 같은 개인 기기에 분산 관리하기 때문에 보안성이 높다. 사용자가 인증이 필요할 때만 제출하면 되기 때문에 개인이 자신의 정보 통제권을 가지게 된다. DID 기술은 ‘자율주행차량의 차량 및 이용자 정보 인증’이나 ‘디지털 화물 운송장 정보 시스템’ 등 적용될 수 있는 곳이 많아 여러 기업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각자 조금씩 다른 기술을 지닌 DID 기업들이 3곳의 연합체(DID얼라이언스·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이니셜 DID 연합)를 만들어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 CNS는 지난 5월 캐나다 업체인 ‘에버님’과 글로벌 DID 표준 수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라온시큐어가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반 신원인증 전 세계 시장 규모는 2021년 101억 달러(약 12조원) 규모에서 2025년에는 252억 달러(약 30조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장애인등록증이나 학생증, 주민등록증 등이 모두 디지털 신분증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며 “이제 막 시장이 태동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업체별 주도권 싸움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한국 가계 빚 증가 속도 43개국 중 최고

    우리나라 가계 빚이 세계 주요 나라와 비교해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95.5%로 직전 분기(93.9%) 대비 1.6% 포인트 상승했다. 조사 대상 43개국 중 가장 큰 오름폭으로, 홍콩이 우리나라와 같은 1.6% 포인트를 기록해 공동 1위에 올랐다. 노르웨이(1.0% 포인트), 중국(0.8% 포인트), 벨기에(0.8% 포인트), 태국(0.6% 포인트) 등이 뒤를 이었다. 2018년 4분기와 비교해도 한국의 1년간 오름폭(3.6% 포인트)은 홍콩(8.3% 포인트)과 노르웨이(4.6% 포인트), 중국(3.7% 포인트)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컸다. 속도가 아닌 규모 면에선 전 세계 7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스위스(132%)였고 호주(119.5%), 덴마크(111.7%), 노르웨이(104.8%), 캐나다(101.3%), 네덜란드(99.8%), 한국(95.5%) 순이었다. GDP 대비 비금융기업 신용 비율을 보면 한국은 지난해 4분기 102.1%였다. 이는 3분기(101.1%)보다 1% 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직전 분기 대비 상승폭은 싱가포르(6.9% 포인트), 칠레(2.7% 포인트), 사우디아라비아(2.1% 포인트)에 이어 네 번째였다. 2018년 4분기와 비교하면 한국은 6.4% 포인트 올라 43개국 중 4위를 기록했다. 싱가포르(11.1% 포인트)와 칠레(9.2% 포인트), 스웨덴(7.3% 포인트)만 우리나라보다 상승폭이 컸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부채가 단기간에 크게 늘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가계나 기업이 빚으로 살아남더라도 이후 빚을 갚느라 투자나 소비에 나설 수 없게 된다”며 “경기 회복이 더뎌지고 저성장 추세가 장기화되는데, 일본이 이런 비슷한 원인으로 장기 불황을 겪었다”고 우려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나라 이름 붙은 대회면 어김없는 그녀… 유소연 ‘한국’까지 접수

    나라 이름 붙은 대회면 어김없는 그녀… 유소연 ‘한국’까지 접수

    ‘내셔널 타이틀 전문가’ 유소연(30)이 마침내 한국여자오픈 우승컵까지 들어 올렸다. 유소연은 2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6929야드)에서 끝난 제34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에서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쳤지만 3라운드까지 모은 타수를 잃지 않고 잘 지켜내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우승했다. 2위 김효주(25)를 불과 1타 차로 따돌리고 일궈낸 짜릿한 우승. 상금 2억 5000만원은 코로나19 극복 성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주무대인 유소연은 2015년 8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이후 5년 만에 국내 대회 승수를 ‘10’으로 늘린 동시에 코로나19로 멈춘 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 이후 꼭 2년 만에 일군 프로 통산 21번째 우승을 신고했다. 특히 유소연은 개최 국가를 대회 명칭에 사용하는 ‘내셔널 타이틀’도 한 개 더 늘렸다. 그는 2009년 중국여자오픈을 시작으로 2011년 US 여자오픈, 2014년 캐나다여자오픈, 2018년 일본여자오픈을 차례로 제패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의 내셔널 타이틀을 수집한 사례는 2015년 전인지(26) 이후 역대 두 번째다. 또 이날 우승은 12년 만에 돌아온 우승이기도 했다. 그동안 유소연은 각 나라 최고 권위의 대회에서 차례로 ‘도장 깨기’에 성공했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 루키 시즌인 2008년 우승을 눈앞에 두고도 신지애(32)와 연장 3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돌아섰다. 12년 만에 돌아온 한국여자오픈 정상에 오른 뒤 유소연은 “다른 나라에서도 4개를 모았는데 우리나라 타이틀이 없어서 항상 아쉬움이 있었다”면서 “오늘 우승으로 2008년 준우승의 아쉬운 기억도 이제는 웃으며 생각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김효주가 11언더파 2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전관왕 최혜진(21)이 9언더파 3위로 ‘국내파’의 자존심을 지켰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은 6언더파 282타로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디지털 신분증’ 시장 선점 경쟁 불붙었다

    ‘디지털 신분증’ 시장 선점 경쟁 불붙었다

    30조원 시장 노리는 DID 기술 업계 5년 내 3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이는 ‘디지털 신분증’ 시대가 열리면서 관련 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 3사의 본인인증 애플리케이션(앱)인 ‘패스’는 오는 24일부터 경찰청의 운전면허정보검증 시스템과 연동된 ‘모바일 운전면허증’ 서비스를 시작한다. 패스 앱에 사진이나 2차원 바코드(QR코드) 등이 표시되는데 이를 통해 운전면허증을 증명할 수 있다. 패스 앱의 서비스 중 유일하게 ‘블록체인’(분산저장 기술)에 기반해 보안성이 높다. 앞으로는 편의점에서 술이나 담배를 살 때도 모바일 운전면허증으로 신원인증이 가능하다. 중견업체들도 정부와 손잡고 디지털 신분증 사업에 뛰어들었다. ‘아이티센’은 최근 블록체인 기반의 모바일 공무원증 구축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오는 12월까지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중앙부처 공무원들은 내년부터 모바일 공무원증을 발급받아 스마트폰만으로 청사를 드나들 수 있다. 보안업체인 ‘라온시큐어’도 지난달 경남 지역의 ‘모바일 도민증’ 사업을 수주해 이르면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디지털 신분증의 상용화가 가능해진 것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탈중앙화 신원증명(DID) 서비스’의 발전 덕이다. 개인정보를 제3기관의 중앙 서버에 저장하면 외부 해킹에 의해 대량 유출될 위험성이 있는데 DID에서는 스마트폰과 같은 개인 기기에 분산 관리하기 때문에 보안성이 높다. 사용자가 인증이 필요할 때만 제출하면 되기 때문에 개인이 자신의 정보 통제권을 가지게 된다. DID 기술은 ‘자율주행차량의 차량 및 이용자 정보 인증’이나 ‘디지털 화물 운송장 정보 시스템’ 등 적용될 수 있는 곳이 많아 여러 기업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각자 조금씩 다른 기술을 지닌 DID 기업들이 3곳의 연합체(DID얼라이언스·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이니셜 DID 연합)를 만들어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 CNS는 지난 5월 캐나다 업체인 ‘에버님’과 글로벌 DID 표준 수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라온시큐어가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반 신원인증 전 세계 시장 규모는 2021년 101억 달러(약 12조원) 규모에서 2025년에는 252억 달러(약 30조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장애인등록증이나 학생증, 주민등록증 등이 모두 디지털 신분증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며 “이제 막 시장이 태동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업체별 주도권 싸움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한국 가계 빚 증가 속도 43개국 중 최고

    한국 가계 빚 증가 속도 43개국 중 최고

    우리나라 가계 빚이 세계 주요 나라와 비교해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21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95.5%로 직전 분기(93.9%) 대비 1.6% 포인트 상승했다. 조사 대상 43개국 중 가장 큰 오름폭으로, 홍콩이 우리나라와 같은 1.6% 포인트를 기록해 공동 1위에 올랐다. 노르웨이(1.0% 포인트), 중국(0.8% 포인트), 벨기에(0.8% 포인트), 태국(0.6% 포인트) 등이 뒤를 이었다. 2018년 4분기와 비교해도 한국의 1년간 오름폭(3.6% 포인트)은 홍콩(8.3% 포인트)과 노르웨이(4.6% 포인트), 중국(3.7% 포인트)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컸다.속도가 아닌 규모 면에선 전 세계 7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스위스(132%)였고 호주(119.5%), 덴마크(111.7%), 노르웨이(104.8%), 캐나다(101.3%), 네덜란드(99.8%), 한국(95.5%) 순이었다.GDP 대비 비금융기업 신용 비율을 보면 한국은 지난해 4분기 102.1%였다. 이는 3분기(101.1%)보다 1% 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직전 분기 대비 상승폭은 싱가포르(6.9% 포인트), 칠레(2.7% 포인트), 사우디아라비아(2.1% 포인트)에 이어 네 번째였다. 2018년 4분기와 비교하면 한국은 6.4% 포인트 올라 43개국 중 4위를 기록했다. 싱가포르(11.1% 포인트)와 칠레(9.2% 포인트), 스웨덴(7.3% 포인트)만 우리나라보다 상승폭이 컸다.조영무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부채가 단기간에 크게 늘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가계나 기업이 빚으로 살아남더라도 이후 빚을 갚느라 투자나 소비에 나설 수 없게 된다”며 “경기 회복이 더뎌지고 저성장 추세가 장기화되는데, 일본이 이런 비슷한 원인으로 장기 불황을 겪었다”고 우려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우리나라 가계부채 눈덩이…GDP 대비 증가속도 43개국 중 1위

    우리나라 가계부채 눈덩이…GDP 대비 증가속도 43개국 중 1위

    우리나라 가계와 기업 빚이 세계 여러 나라와 비교해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95.5%로 직전 분기(93.9%) 대비 1.6%포인트(p) 높아졌다. 조사 대상 43개국 중 가장 큰 오름폭으로, 홍콩이 우리나라와 같은 1.6%P를 기록해 공동 1위에 올랐다. 노르웨이(1.0%p)·중국(0.8%p)·벨기에(0.8%p)·태국(0.6%p)·러시아(0.6%p)·브라질(0.6%p)·프랑스(0.5%p) 등이 뒤를 이었다. 2018년 4분기와 비교해도 한국의 1년간 오름폭(3.6%p)은 홍콩(8.3%p)·노르웨이(4.6%p)·중국(3.7%p)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컸다. 속도가 아닌 규모 면에선 전 세계 7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스위스(132%)였고, 호주(119.5%), 덴마크(111.7%), 노르웨이(104.8%), 캐나다(101.3%), 네덜란드(99.8%), 한국(95.5%) 순이었다. GDP 대비 비금융 기업들 신용 비율을 보면, 한국은 지난해 4분기 기준 102.1%였다. 이는 3분기(101.1%)보다 1%p 높아진 것이다. 직전 분기 대비 상승 폭은 싱가포르(6.9%p)·칠레(2.7%p)·사우디아라비아(2.1%p)에 이어 4번째였다. 2018년 4분기와 비교하면 한국은 6.4%p 올라 43개국 중 4위를 기록했다. 싱가포르(11.1%p)·칠레(9.2%p)·스웨덴(7.3%p)만 우리나라보다 상승 폭이 컸다. 지난해 4분기 기준 한국 민간(가계+기업) 신용의 GDP 대비 비율은 197.6%로, 직전 분기보다 2.6%p 올랐다. 43개국 가운데 싱가포르(7.2%p)·칠레(3.1%p)에 이어 3번째로 빠른 증가 속도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너무 커” VS “주름 늘리지 말라” 벨기에도 마스크 논란

    “너무 커” VS “주름 늘리지 말라” 벨기에도 마스크 논란

    벨기에의 한 지방도시가 시민에게 배포한 마스크 탓에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공영 VRT방송에 따르면, 최근 알스트시의 많은 사람이 트위터 등 사회관계서비스(SNS)상에 시지자체로부터 받은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을 사진으로 공유하고 비난했다. 왜냐하면 공급된 마스크가 얼굴을 거의 다 가릴 만큼 너무 크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마스크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최근 프랑스와 스페인 그리고 캐나다 등 일부 국가의 도시에서는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배포했지만, 벨기에 알스트시의 경우 예정 시기보다 거의 1개월 늦어서야 마스크를 배포할 수 있었다. 문제는 알스트시가 시민에게 배포할 마스크를 다른 시지자체와 공동으로 동플랑드르주(州)에서 일괄 구매할 때 사이즈를 전혀 고려하지 않아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많은 시민은 시지자체가 배포한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자기 얼굴이 거의 가려진 모습을 찍은 사진을 SNS에 게시했고, 이를 본 사람들은 “팬티 같다”, “낙하산이냐?” 등 조롱하는 말로 당국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크리스토프 다스 알스트시 시장은 “당시 우리로서는 마스크를 확보해야만 했다”면서 “시 안에는 마스크를 제조하는 기업이 적어 주에서 공동 구매라는 수단을 선택했는 데 그 판단이 잘못이었다”고 해명했다. 결국 시 당국은 이번 문제에 대해 주 당국에 조사를 요구할 방침이지만, 이미 배포한 모든 마스크를 교환해줄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다. 또 너무 큰 마스크를 받은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주름을 최대한 늘리지 말고 착용하라거나 마스크가 줄어들 때까지 뜨거운 물에 담가라와 같이 전혀 효과가 없을 것 같은 대책안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옆 나라 일본에서는 너무 작은 마스크를 배포해 비난을 샀지만, 아베 신조 총리는 여전히 꿋꿋하게 턱이 다 빠져나오는 문제의 마스크를 착용하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60년 전 아버지처럼 지구의 가장 깊은 바닷속 걸어본 켈리 월시

    60년 전 아버지처럼 지구의 가장 깊은 바닷속 걸어본 켈리 월시

    60년 전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아들은 지구에서 가장 깊은 바닷속 바닥을 걸어 본 열두 번째 인물이 됐다. 위대한 해양 탐험가 돈 월시의 아들 켈리(52)가 20일(이하 현지시간) 남태평양 마리아나 해구의 수심 1만 925m 지점에 4시간 동안 머물렀다. 전체 잠수 시간은 무려 12시간이었다. 해양 탐사계에는 아폴로 우주선에 실려 달에 가 표면을 걸어본 사람보다 지구의 가장 깊은 바닷속을 다녀온 이들이 적다는 얘기가 전해졌는데 이제는 그 수가 열두 명으로 똑같아졌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켈리는 물 밖으로 떠오른 뒤 “대단히 감동적인 여정”이었다고 돌아봤다. 아들이 아버지의 업적을 60년 만에 되밟아 본 것은 미국 텍사스주 출신 금융가이며 모험가인 빅터 베스코보가 펼치고 있는 ‘챌린저 딥’ 프로젝트 덕이다. 아버지 돈은 1960년 1월 23일 스위스 탐험가 자크 피카르와 함께 욕조 모양 잠수정 ‘트리에스테’로 잠수한 뒤 피카르에게 세계 첫 타이틀 을 양보하고 두 번째 영예에 만족했다. 2012년 캐나다 영화감독 제임스 캐머런이 딥시 챌린저 HOV를 이용해 51년 넘게 끊겼던 탐험 행렬을 이었고, 지난해 베스코보를 시작으로 패트릭 라헤이(캐나다), 조너선 스트레웨(독일), 존 람지, 앨런 재미슨(시레나 딥 이상 영국), 지난 7일 미항공우주국(NASA) 전직 우주인이자 여성 최초인 캐스린 설리번, 11일 미국과 영국 산악인 바네사 오브라이언, 14일 존 로스트(미국)에 이어 이날 켈리가 열두 번째 역사를 써내려간 것이다. 이 심해 탐험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해발 고도 8848m)를 바닷속으로 뒤집어 세워도 그곳에서 2㎞를 더 내려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곳의 수압은 1억 파스칼로 측정되는데 가로 2.54㎝에 세로 2.54㎝의 정사각형에 1만 6000 파운드의 충격이 가해진다는 의미다. 60년 동안 기술이 진보해 더 안전해졌지만 베스코보는 자신의 첫 탐사 이후 일곱 차례 모두 동행해 훨씬 자신감을 갖게 됐다.베스코보와 켈리는 이른바 “서쪽 풀”에서 4시간을 함께 보냈는데 이곳은 켈리의 아버지 돈과 피카르가 찾았던 바로 그곳이었다. 그 지점을 다시 찾은 것은 베스코보와 켈리 뿐이었다. 해양생물학자인 재미슨 박사는 베스코보와 함께 조금 더 얕은, 챌린저 딥 동쪽에 1만 700m의 시레나 딥을 찾았다. 재미슨 박사는 “사람들은 1960년대와 70년대 인류가 달에 갈 때 왜 바다 탐험가들은 그런 기회를 잡으려 하지 않았는지를 묻곤 한다. 그 때도 돈 월시는 마리아나 해구의 바닥에 갔고, 그 몇십 년 동안 우리는 더 이상 가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다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지난해와 올해 베스코보가 마리아나 해구 탐사에 동원했던 잠수정 DSV 리미팅 팩터는 수심 1만 500m로 마리아나와 통가 해구에 이어 세 번째로 깊은 필리핀 해구로 옮겨가 탐사를 계속할 계획이다. 영국 사우샘프턴 대학의 존 코플리 박사에 따르면 이곳은 해양 탐사의 굉장한 전기를 제공한 곳이다. 1951년 덴마크의 갈라티아 탐험대가 수심 10㎞ 아래에서 사는 동물들을 그물망으로 잡은 일이 있어서다. 이 일로 그 깊이 아래에서도 인간이 얼마간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 증명돼 심해 탐사의 전기가 만들어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골프 유소연, 한국여자오픈 둘째 날 선두 치고나가

    골프 유소연, 한국여자오픈 둘째 날 선두 치고나가

    9년 만에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 도전장을 던진 유소연(30)이 대회 둘째날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유소연은 19일 인천 베어즈 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6929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를 친 유소연은 2위 오지현(24)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대회 반환점을 돌았다. 유소연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2015년 8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이후 약 5년 만에 국내 통산 10승을 채운다. 2011년 US여자오픈, 2014년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2018년 일본여자오픈에 이어 또 하나의 내셔널 타이틀을 추가할 수 있다. 1라운드에서 6언더파로 선두에 1타 뒤진 2위였던 유소연은 이날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11번부터 14번 홀까지 4연속 버디를 낚으며 기세를 올렸다. 또 마지막 8, 9번 홀에서 연달아 3∼4m 정도의 만만치 않은 거리의 파 퍼트를 거푸 성공하며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6승을 거두고 세계 1위까지 오르기도 했던 유소연은 “1,2라운드가 잘 풀렸기 때문에 욕심이 많이 생길 텐데 주말에 그 부분을 자제하는 것이 숙제”라고 내다봤다. 2018년 이 대회 챔피언 오지현(24)은 이날만 6타를 줄이며 전날 공동 6위에서 1타 차 단독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우승이 없었던 오지현은 통산 7승을 노린다. 1라운드에서 1타 차 선두였던 세계 1위 고진영(25)은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제자리 걸음을 하며 김세영(27), 김해림(31)과 함께 7언더파 137타 공동 3위가 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이 약자에겐 강하고 강자에겐 약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중국이 미국 편을 든 캐나다·호주에 대해서는 무자비할 정도로 보복조치를 단행한 반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해 중국의 핵심이익을 훼손하려는 미국·프랑스에 대해서는 그저 말폭탄만 날릴뿐 별다른 조치를 내놓지 않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겸 최고재무관리자(CFO)의 재판 문제로 캐나다와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캐나다에 대해 ‘보복’의 칼을 다시 꺼내 들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 인민검찰원은 19일 캐나다 국적의 대북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를 간첩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베이징(北京)시 인민검찰원 제2분원도 이날 캐나다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에 대해 같은 혐의로 기소했다. 중국 외교부는 앞서 지난 16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캐나다산 수입 목재에서 해충을 발견한 중국 항만 당국이 캐나다 측에 관련 조사와 해결 방안을 요구했다”고 밝혀 수입금지 조치를 취할 것임을 예고했다.중국과 캐나다 관계는 미국의 요청으로 멍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체포된 2018년 12월 1일 이후 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멍 부회장을 넘겨받아 미국에서 대 이란 제재 위반 혐의 등을 재판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멍 부회장이 체포된 후 한 달간 자국내 캐나다인 13명을 구금한데 이어 코브릭과 스페이버를 국가안보 위해 혐의로 체포하는 등 캐나다를 거칠게 몰아붙였다. 지난해 1월에는 마약밀매 혐의로 2016년 징역 15년형을 선고받고 항소한 캐나다인에게 재심에서 오히려 사형을 선고했다. 3월에는 해충을 이유로 캐나다산 카놀라 수입을 막았고, 돼지고기와 소고기 수입도 잠정 중단하는 등 보복 조치를 전방위로 확대했다. 이에 분노한 캐나다가 멍 부회장의 신병을 미국에 인도하는 절차에 들어가면서 중국 정부는 이를 강력히 비판하며 멍 부회장의 석방을 촉구했다. 더욱이 그가 지난달 27일 캐나다 법원으로부터 미국으로의 범죄인 인도 여부와 관련한 재판에서 불리한 결정을 받자, 중국 정부는 캐나다에 대해 공격 수위를 높였다. 캐나다 주재 중국대사관은 “중국은 이번 판결에 강렬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한다”는 성명을 발표했고, 중국 외교부는 캐나다를 미국의 ‘공범’이라고 맹비난했다. 양국의 이 같은 상황 등을 감안하면 자오 대변인의 발언은 캐나다산 목재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중국은 호주에 대해서도 보복의 칼을 휘두르고 있다. 중국 법원은 7년 전 마약을 운반하다 붙잡힌 호주인에게 사형을 선고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17일 보도했다. 호주에 육류와 곡물 등 수입 제한을 비롯해 전방위적으로 보복적 제재를 하고 있는 중국이 이번에는 호주 국민의 생명까지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 국적 50대 남성 캠 길레스피는 2013년 12월 홍콩 북서쪽에 있는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바이윈(白雲) 국제공항에서 마약소지 혐의로 체포됐다. 그의 짐에서 7.5kg이 넘는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호주와의 관계가 좋았던 덕분에 이 재판은 7년 간 결론을 내지 않고 미적거렸다. 중국과 호주는 좋은 교역 파트너였던 까닭이다. 호주는 중국에 철광석을 비롯해 천연가스, 석탄 등을 수출하고 중국인 유학생과 관광객 역시 호주의 큰 수입원이다. 지난해에는 140만여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호주를 방문해 전체 여행객의 15%를 차지했으며 호주에서 유학하는 중국인 학생 수도 전체 유학생의 38%인 260만명에 이른다. 양국은 특히 2015년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등 경제 친선관계를 구축하면서 호주의 대중국 수출 비중은 2018년 34.7%로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2017년 말 두나라 관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호주 정부가 잇따라 자국내 안보 침해을 이유로 중국견제론을 제기한 탓이다. 갈등에 불을 지핀 사건은 맬컴 턴불 당시 총리가 중국을 겨냥해 호주 정치에 영향을 주려고 전례 없이 교묘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며 정당에 대한 외국의 기부행위 금지 및 로비스트 등록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중국 정부는 턴불 총리의 발언이 양국 협력의 근간을 훼손한다며 즉각 중지할 것을 촉구하면서 갈등은 본격화됐다. 이에 호주는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함께 군사훈련에 참여하고 5세대 이동통신(5G) 인프라 구축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며, 홍콩 국가보안법 추진에 우려를 표명하는 성명에 동참하는 바람에 중국 정부의 심기를 매우 불편하게 만들었다. 애덤 니 호주 중국정책센터소장은 “중국은 호주를 일부 이슈에서 미국의 대리인으로 여긴다”며 “호주를 벌주는 것은 호주의 태도를 바꾸려는 것뿐만 아니라 미국의 다른 동맹과 파트너에 일종이 경고를 보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4월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세계로 퍼지면서 스콧 모리슨 총리는 “(코로나 기원을 밝히는) 조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중국이 그동안 내놓은 것과는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다”며 미국 편에 서서 중국의 코로나 책임론을 거론하면서 중국을 분노케 했다. 화가 꼭두까지 치민 중국은 호주 수출의 24%를 차지하는 소고기 수입을 부분 중단했고 호주산 보리에 대해 최대 80%까지 관세를 부과하면서 맞불을 놨다. 사실상 수출하지 말라는 얘기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관광과 무역, 교육 분야에 이르기까지 호주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모든 보복 조치를 동원하고 온갖 비방을 쏟아냈다. 후시진(胡錫進) 환구시보(環球時報) 편집장은 지난 4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微博)를 통해 “호주는 늘 말썽을 일으킨다”며 “마치 중국 신발 밑에 달라붙어 있는 씹던 껌처럼 느껴진다. 가끔 돌을 찾아 문질러야 한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이런 와중에 광저우 법원은 길레스피에 사형을 선고했고 그의 전 재산을 몰수했다. 판결 취지는 물론 판결에 대한 다른 결과는 개인정보 보호 의무를 핑계로 중국 정부는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은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지만 정작 미국보다는 엉뚱한 호주를 더 압박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2017년 한국에게 가했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그대로 호주를 겨냥한 모양새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소고기와 보리, 관광, 교육에 이어 아마도 다음(공격 대상)은 석탄이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반면 중국이 프랑스와 미국에 대하는 태도는 흐물흐물한 듯하다. 프랑스와 미국이 대만에 무기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중국 정부가 말폭탄을 터뜨리며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지만 보복 조치를 내놓았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프랑스의 방산기업 DCI는 8억 대만달러(약 327억원) 규모의 다게(DAGAIE) 미사일 교란장치 발사기를 대만군에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이 발사기는 대만이 1991년 프랑스로부터 사들인 6척의 라파예트급 호위함(프리깃함)에 장착해 적의 미사일 공격을 받으면 교란장치를 발사해 공격을 피하는 방어무기다. 중국 외교부는 “우리는 대만과의 모든 무기판매나 군사 교류에 반대한다”며 “프랑스에 대만으로의 무기수출을 취소할 것을 요구하며 프랑스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계약이 중국과 프랑스관계를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프랑스 외무부는 “우리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계속 존중하며 팬데믹(세계적 유행병)과의 싸움에 모든 노력을 함께 기울여야 한다”는 다소 모호한 입장을 밝혔지만 아직 중국 정부의 후속 조치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호주와 캐나다에 즉각 ‘차이나 불링’(China Bullying·중국의 약자 괴롭히기)에 들어간 것과는 퍽 대조적이다. 중국은 미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중국 국방부는 미국이 지난달 20일 대만에 어뢰 등 1억 8000만 달러(약 2177억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한 데 대해 공식 SNS인 웨이신(微信)을 통해 “미국의 행위는 ‘하나의 중국’ 원칙 등을 심각히 위반하는 것이자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이라며 “강력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한다”며 거세세 반발했지만 여전히 아무런 후속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K방역 성공했지만…비정규직·자영업자 많은 한국 고용 감소 컸다”

    “K방역 성공했지만…비정규직·자영업자 많은 한국 고용 감소 컸다”

    우리나라가 코로나19 방역에서는 비교적 양호한 성과를 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고용감소를 억제하는 데서는 미흡했다는 발표가 나왔다. 한국, 미국, 이탈리아, 캐나다, 호주 등 10개국을 비교한 결과 지난 4월 기준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수는 8위였지만, 취업자 감소폭은 4번째로 높았다. 19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한국노동사회연구소의 주최로 열린 ‘코로나19 영향과 포스트 코로나 과제 모색’ 포럼에서 황선웅 부경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 이탈리아, 독일, 캐나다, 네덜란드, 스웨덴, 일본, 한국, 호주, 핀란드 10개국의 코로나19 방역과 고용동향을 비교했다. 그 결과 지난 4월말 기준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1만 765명) 수는 10개국 중 8번째로 많았다. 반면 계절적 효과를 빼면 한국에서 1월 대비 4월 취업자 수는 99만 9000여명이 감소해 4번째로 감소폭이 컸다. 취업자 증감률은 -3.6%를 기록했다. 확진자는 미국(103만 9909명), 이탈리아(20만 3591명), 독일(15만 9119명), 캐나다(5만 1587명) 순으로 많았다. 같은 기간 동안 취업자가 가장 많이 줄어든 나라도 미국(2531만 1000여명)이었다. 캐나다(-297만 4000여명), 일본(115만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취업자 증감률은 한국이 -3.6%로 미국(-15.9%), 캐나다(-15.5%)에 이어 3번째로 높았다. 경기가 위축된 데 비해 취업자 감소도 컸다. 같은 기간 동안 이탈리아의 산업생산지수는 42.7% 감소했고, 독일은 30.4% 줄었다. 한국은 5.2%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산업생산지수 증감률 대비 취업자 증감률은 한국이 0.7로 이탈리아(0.04)나 독일(0.02)보다 높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에 비해서도 한국의 취업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동안 한국에서 소매업이나 여가시설 방문시간의 증감율 대비 취업자 증감률은 0.28로 나타났다. 이 숫자가 높을수록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에 비해 취업자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10개국 중 한국보다 높은 나라는 미국(0.38)과 캐나다(0.29)였다. 호주(0.11), 이탈리아(0.02), 독일(0.01) 등은 한국보다 낮았다. 황 교수는 “코로나19 확진자·사망자, 생산 감소폭,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고려해도 우리나라에서 취업자 감소폭이 다른 국가들보다 상당히 큰 편”이라면서 “우리나라 노동시장에서 비정규직과 영세 자영업자의 비중이 높고, 코로나19 고용 대책이 사전적 예방보다 사후적 대응에 집중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유급휴직, 무급휴직, 해고 등 상황에 따라 다르게 책정된 정부 지원금도 일원화해야 한다”고 짚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단독]‘휴먼시아 거지, 200충’…차별금지법 “경제적 차별도 막겠다”

    [단독]‘휴먼시아 거지, 200충’…차별금지법 “경제적 차별도 막겠다”

    경제적차별 막는 조항 새로 추가장 의원 19일 성안해 공동발의 요청차별구제방법도 명확히상대적으로 저렴한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임대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은 ‘휴거(휴먼시아+거지)’라고 놀림받고,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의 학생은 ‘기생수’로 불린다. 부모의 월수입에 따라 ‘200충’, ‘300충’으로 불리고 LH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은 ‘엘사’라고 놀림받는다. 빈부격차가 극심해지면서 경제적 차이에 따라 생긴 혐오표현이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차별금지법으로 이와 같은 ‘경제적 차별’을 금지할 계획이다. 성별, 성적지향, 인종 등 전통적인 차별금지대상 범위 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차별을 막겠다는 생각이다. 장 의원은 19일 차별금지법의 성안을 마치고 공동발의자를 구하고 있다. 19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법안 전문에 따르면 장 의원이 대표발의할 차별금지법은 차별금지 대상을 명확히 했을 뿐 아니라, 차별의 구제절차와 차별행위자에 대한 시정명령 방법까지 명확히 제시했다. 특히 20대 국회에서 발의 시도를 했던 심상정 의원 안에는 없었던 ‘경제적차별’까지 이번 장 의원안에는 포함됐다.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못했던 차별금지법 “성별, 장애, 나이, 언어, 출신국가, 출신민족, 인종, 국적, 피부색, 출신지역, 용모 등 신체조건, 혼인여부, 임신 또는 출산, 가족 및 가구의 형태와 상황, 종교, 사상 또는 정치적 의견, 형의 효력이 실효된 전과, 성적지향, 성별정체성, 학력, 경제적 상황, 고용형태, 병력 또는 건강상태, 유전 형질, 사회적신분” 21대 국회에서 발의될 예정인 차별금지법이 ‘금지’하고 있는 금지대상 차별의 범위다. 모든 형태의 차별에 반대한다. ‘차별금지법’을 한 줄로 표현하면 이렇다. 당연한 내용을 담았지만, 지금껏 차별금지법이 시도돼온 역사는 쉽지만은 않았다. 2007년 17대 국회에서 정부제출안으로 처음 입안된 이래 총 6개의 차별금지법안이 상임위에 올라왔다. 그러나 이중 4건은 임기만료로 폐기됐고, 19대 국회 민주당 김한길, 최원식 전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심지어 도중 철회됐다. 동성애를 옹호한다는 보수 기독교계의 반발 때문이었다. 이렇듯 당연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법안으로 꼽히는 차별금지법이 장혜영 의원의 대표발의로 21대 국회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남녀뿐 아니라 제3의 성까지 이번 차별금지법안은 제1장 총칙에서부터 ‘개념’을 명확히 했다. 해당 법안은 성별을 ‘여성, 남성, 그 외에 분류할 수 없는 성’으로 정의했다. 성별 정체성이 남성 혹은 여성으로 정해지지 않는 논 바이너리(Non-binary) 트랜스젠더 등 다양한 성소수자를 포용하겠다는 취지다. 해외에서도 공문서에 남성(M), 여성(F) 외에도 제3의 성(X)을 표기하도록 변화하는 추세다. 독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네팔, 몰타, 미국(캘리포니아·뉴욕 등 일부 주) 등은 정부 공식 문서에 제3의 성을 표기하도록 한다. 성적지향은 ‘이성애, 동성애, 양성애 등 감정적·호의적·성적으로 깊이 이끌릴 수 있고 친밀하고 성적인 관계를 맺거나 맺지 않을 수 있는 개인의 가능성’으로 정의했다. 모든 종류의 성적지향을 포용하려는 시도다. 성별정체성은 ‘자신의 성별에 관한 인식 혹은 표현을 말하며, 자신이 인지하는 성과 타인이 인지하는 성이 일치하거나 불일치하는 상황’으로 정의했다. 당사자 중심의 성별정체성을 채택한 정의다.차별구제방법도 명확히···구제절차 방해하면 징역 1년 차별금지법은 차별구제방법도 명시했다. 차별을 받은 피해자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할 수 있다. 법안은 시정명령을 받은 사람이 정당한 사유 없이 권고를 이행하지 않으면 ‘3000만원 이하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인권위는 차별행위로 인정된 사건 중에서 피진정인이 위원회의결정에 불응하고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할 때 사건의 소송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차별행위가 악의적일 때는 별도의 배상금도 지급하도록 했다. 차별행위가 고의적이고, 지속적이고, 반복적이라면 통상적인 재산상 손해핵 외에 별도의 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 법안은 손해핵의 2배 이상 5배 이하 배상금의 하한은 500만원 이상으로 정했다. 기업 등 사용자가 차별구제 절차를 방해했을 때 처벌 규정도 정했다. 차별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의 구제절차를 사용자, 임용권자 등이 방해한다면 징역 1년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이번 차별금지법에는 성적 굴욕감으로 인한 차별도 명시했다. 제3조 금지대상 차별의 범위 4항에 “상대방으로 하여금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성적 언동 또는 성적 요구, 그리고 그러한 성적 요구에 불응을 이유로 불이익을 주거나 그에 따르는 것을 조건으로 이익 공여의 의사 표시를 하는 행위”를 담았다. 직장내 성희롱만 처벌되는 현행법을 뛰어넘어 모든 종류의 성적 굴욕감을 막겠다는 취지의 조항이다. 이와 함께 성별 등을 이유로 임금과 금품 등을 차등 지급하는 행위 또한 금지됐다. 호봉산정을 하거나 연봉 책정 등 임금결정 기준을 적용할 때도 성별등을 이유로 차별해선 안 된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이상 단지 성별등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임금을 다르게 지급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커지는 차별금지법 요구···불교계는 오체투지까지 모든 종류의 차별을 금지하는 장 의원의 차별금지법은 1차 목표는 발의, 2차 목표는 본회의 통과다. 20대 국회에서는 발의조차 되지 못했지만, 21대 국회 들어 차별금지법에 대한 요구는 어느때보다도 높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지난 18일 차별금지법 조속 제정을 국회에 촉구하며 서울 여의도 국회 담장 주변을 오체투지(두 무릎과 두 팔, 머리 순서로 땅에 닿게 하는 불교식 절)로 도는 퍼포먼스를 했다. 주최 측 조계종 사회노동위 소속 승려들은 물론, 시민단체 ‘차별금지법제정연대’ 활동가와 장 의원도 함께했다. 이번 오체투지는 조계종 사회노동위가 지난 1월부터 격주 목요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해오고 있는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기도의 일환이었다. 최영애 인권위원장도 지난 3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소 150명 이상의 의원들이 발의에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래통합당 초선 의원 10명도 지난 10일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들은 8분 46초간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의 상징인 한쪽 무릎 꿇기 퍼포먼스를 하고 “모든 차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차별금지법이 21대 국회에선 통과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새에덴교회 6·25전쟁 70주년 맞아 참전 용사 온라인 보은행사

    오는 24일 오전 경기 용인 새에덴교회에서 독특한 보은행사가 열린다.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각국의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을 온라인으로 초청해 화상회의를 진행하는 행사. 당초 미국에서 초청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화상회의로 바꿔 열게 됐다. 새에덴교회는 지난 2007년부터 6·25전쟁 참전용사를 초청하는 보은행사를 해마다 열어와 개신교계 안팎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 교회의 담임인 소강석 목사가 2007년 초 미국 ‘마틴 루터 킹 퍼레이드’ 전야제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한국에 초대한 게 시작이다. 2007년 유엔군 참전용사 50명 초청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8개국에서 4000명이 넘는 참전용사와 가족이 한국이나 현지행사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온라인 보은 행사는 그 기획의 14번째 행사로 새에덴교회 교회당 3층 프라미스 홀 중앙무대에서 1시간 30분동안 열릴 예정이다. 미국, 캐나다, 태국, 필리핀 등 4개국 9개 도시의 참전용사와 가족 등 135명이 화상으로 참여하는 형식. 대부분 구순을 넘은 참전용사들은 미국 샌디에이고, 포틀랜드, 피닉스, 댈러스, LA, 워싱턴 DC 등 6곳과 캐나다 오타와, 필리핀 마닐라, 태국 방콕에 있는 자택에서 온라인 플랫폼에 접속하게 된다. 참전용사들의 모습은 프라미스 홀에 마련된 LED영상 스크린을 통해 나타나며 전체 행사는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된다. 행사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상 축하 메시지를 비롯해 박병석 국회의장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 한미 양국 군 관계자 등의 축사가 있을 예정이다. 기념예배와 선물증정, 축하공연도 이어진다. 앞서 새에덴교회측은 각국의 참전용사 및 가족들에게 마스크를 비롯해 참전용사 메달, 스카프, 모자, 국영문 책자 등 선물을 우편으로 전달했다. 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선물을 미리 전달한 것이다. 한민족평화나눔재단 이사장인 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 목사는 “이번 행사는 참전용사들이 낯선 땅에서 피 흘리며 싸운 이유를 알게 하는 계기가 됐다”며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고마움을 전함은 민간외교를 넘어서 전쟁의 비극이 반복돼선 안 된다는 역사적 교훈을 다음 세대에 알려주는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코로나19로 해외직접투자 2년만에 감소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 해외직접투자액이 2년 만에 감소했다. 19일 기획재정부의 ‘2020년 1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1분기 해외직접투자액은 1년 전보다 15.3% 감소한 126억 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2018년 1분기(-27.9%)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침체하고 미국, 중국, 유럽으로 이동하는 게 어려워진 결과로 풀이된다. 전 세계적인 수요 위축에 제조업 직접투자액이 55.4% 급감한 26억 달러로 집계됐다. 주가 하락과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에 금융·보험업 직접투자도 31.3% 감소한 36억 달러에 그쳤다. 대신 부동산업은 연초 유럽, 북미지역에서 대형 부동산 투자가 이뤄지며 23.9% 늘어난 20억 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기·가스 공급업(15억 달러)은 공기업의 캐나다 액화플랜트 투자로 694.0% 폭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1∼2월에는 한 해 전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3월 들어 해외투자액이 45.6% 급감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투자감소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가별로는 미국으로의 투자액이 35억 8000만달러로 7.1% 줄었다. 캐나다(13억 7000만달러), 케이만군도(10억 8000만달러), 싱가포르(8억 6000만달러), 베트남(7억 900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1분기 기준 순투자액은 105억 5000만달러로 한 해 전보다 21.4% 줄었다. 순투자액이란 총투자액에서 투자 회수액을 뺀 값을 말한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31.4도, 30도… 벌써 끓는 러시아, 북극 앞마당 덮친 ‘자연의 역습’

    31.4도, 30도… 벌써 끓는 러시아, 북극 앞마당 덮친 ‘자연의 역습’

    북부서도 평년보다 10도 이상 높아 ‘몸살’ “시베리아 산불·기름유출로 온난화 가속 해충 번식으로 환경파괴 악순환 이어져” 러시아 북극권에서 최악의 산불과 기름유출 사고 등이 잇따르며 ‘극한의 땅’ 러시아가 초여름부터 고온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적으로 탄소배출량이 일시적으로 크게 줄어들었음에도 러시아만큼은 올여름이 가장 뜨거운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수도 모스크바는 17일(현지시간) 오후 한때 기온이 31.4도까지 올라가며 초여름을 무색하게 하는 더운 날씨를 기록했다. 러시아가 1800년 말부터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6월 17일을 기준으로는 최고 기온을 기록한 것으로, 기상청은 모스크바와 인근 지역 기온이 당분간 30~32도를 오가는 고온현상을 겪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모스크바의 6월 평년 기온은 18~22도를 오르내리는 수준이었다. 이 같은 고온 현상은 모스크바뿐만 아니라 맹추위로 유명한 시베리아 등 러시아 북극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가디언은 러시아 북부 니즈냐야 페사가 지난 9일 30도를 기록했고, 하탄가는 지난달 22일 25도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기간 역대 최고 기온이 12도였던 하탄가의 경우 무려 10도 이상 높은 기온을 기록한 것이다. 이 같은 이상기온 현상의 배경에는 최근 러시아에서 잇따른 환경파괴가 자리하고 있다. 가디언은 시베리아 산불과 대형 기름유출 사태, 나방 등 해충의 창궐 등으로 이례적인 온난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베리아는 지난해 7~9월 발생한 산불로 소실된 땅이 30만㎢에 이른다. 피해 지역에는 사람이 살지 않고, 접근도 쉽지 않아 사실상 화재 진압이 불가능해 피해를 키웠으며, 당시 화재로 인한 연기가 캐나다 서부 해안까지 도달할 정도였다. 대형 산불로 인한 이 지역 일대의 기온 상승은 나방류 해충의 번식으로 이어지며 생태계가 교란되고, 침엽수의 성장도 피해를 보고 있다. 해충 전문가 블라디미르 솔다토브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방이 이처럼 빨리 번식하는 것을 처음 본다”면서 “나방 유충이 침엽수 잎을 갉아먹는데, 이 때문에 나무들이 산불에 더 취약해진다”고 설명했다. 북극권 최대 환경오염 사건이라는 말이 나오는 지난달 말 발생한 시베리아 발전소 기름유출 사고는 이 지역 영구동토층을 해빙시키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동토층의 얼음이 녹을 때 메탄가스가 발생하는데, 온실가스 유발력이 이산화탄소보다도 훨씬 더 높아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키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이상고온 현상으로 모스크바와 인근 지역에는 5등급 날씨 위험 경보 가운데 최악인 ‘적색’ 경보 바로 아래 등급인 ‘오렌지색’ 경보가 내려졌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셀린 디옹까지 동원했는데… 캐나다, 유엔 안보리 진출 좌절

    트뤼도, 50여개국 직접 호소에도 실패 전문가 “가을 총선 승리 확신 못 줘 패배” “캐나다는 국제무대에 돌아온다.” 2010년 캐나다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 이사국 진출에 실패하자 당시 야당인 자유당의원 대표였던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했던 약속이다. 당시 보수당은 캐나다가 포르투갈에 밀려 이사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결국 정권을 야당에 넘겨줬다. 17일(현지시간) 열린 유엔총회 비상임 이사국 선정에서도 캐나다의 진출이 좌절되면서 트뤼도 총리가 정치적 궁지에 몰렸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서방권 2개국 선정에 캐나다와 노르웨이, 아일랜드가 동시에 후보로 나섰다. 캐나다는 전체 192개 회원국 가운데 108표를 얻어 탈락했다. 반면 노르웨이는 130표, 아일랜드는 딱 3분의2선인 128표 턱걸이로 통과했다. 치열한 선거전을 의식한 유엔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뉴욕 유엔본부에서 전자투표 대신에 비밀 무기명 투표를 실시했다. 트뤼도 총리는 국가적 자존심을 되찾고자 이사회 진출을 직접 지휘했다. 50여개국 정상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돌려 표밭을 일궜다. 또 지난해 유엔에 174만 달러를 기부했다며 아일랜드(80만 달러)보다 많음을 은근히 홍보했다. 특히 각국 대사들을 캐나다가 배출한 세계적 스타 셀린 디옹 콘서트에 초대하는 등 막판에 안간힘을 쏟았다. 이런 노력에도 패배한 트뤼도 총리는 “노르웨이와 아일랜드에 축하를 보낸다”면서도 국제 협력에 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캐나다 왕립 군사학교 애덤 채프닉 교수는 “캐나다, 특히 트뤼도 총리에게 큰 타격”이라며 “아일랜드는 10년 이상 운동을 해왔고, 노르웨이는 우리처럼 두 번 떨어진 다음에 진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트뤼도 정부가 가을 총선에서 살아남을지를 확신시켜 주지 못한 것이 큰 패인”이라고 분석했다. 프랑수아 필리프 상파뉴 외무장관은 “분석에 시간이 걸린다”면서도 “일부 국가와의 상호 관계는 강화됐다”고 말했다. 아프리카도 치열하다. 과거와는 달리 이번엔 단일 후보를 내는 데 실패하면서 영어권 케냐와 프랑스어권 지부티가 격돌하고 있다. 케냐는 소말리아와 남수단 난민을 받아들인다며 인도적인 측면을 강조한 반면 지부티는 케냐가 과거 이사국이었다며 “국가별 순환 원칙에 어긋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1차 투표에서 케냐(113표), 지부티(78표)는 3분의2 이상을 득표하지 못해 18일 2차 투표에 들어간다. 지역 대표로 단독 출마한 아시아 몫은 인도(184표), 중남미는 멕시코(187표)가 각각 선정됐다. 이들 이사국은 내년 1월 1일부터 2년간 활동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시베리아 산불·한낮 비키니... ‘31.4도’ 러시아가 이상하다

    시베리아 산불·한낮 비키니... ‘31.4도’ 러시아가 이상하다

    ‘극한의 땅’이 초여름부터 30도 넘는 이상고온최악 산불·나방 창궐 등 영향…환경파괴의 역습러시아 북극권에서 최악의 산불과 기름유출 사고 등이 잇따르며 ‘극한의 땅’ 러시아가 초여름부터 고온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적으로 탄소배출량이 일시적으로 크게 줄어들었음에도 러시아만큼은 올여름이 가장 뜨거운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수도 모스크바는 17일(현지시간) 오후 한때 기온이 31.4도까지 올라가며 초여름을 무색하게 하는 더운 날씨를 기록했다. 러시아가 1800년 말부터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6월 17일을 기준으로는 최고 기온을 기록한 것으로, 기상청은 모스크바와 인근 지역 기온이 당분간 30~32도를 오가는 고온현상을 겪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모스크바의 6월 평년 기온은 18~22도를 오르내리는 수준이었다. 이같은 고온 현상은 모스크바뿐만 아니라 맹추위로 유명한 시베리아 등 러시아 북극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가디언은 러시아 북부 니즈냐야 페사가 지난 9일 30도를 기록했고, 하탄가는 지난달 22일 25도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기간 역대 최고 기온이 12도였던 하탄가의 경우 무려 10도 이상 높은 기온을 기록한 것이다. 이같은 이상기온 현상의 배경에는 최근 러시아에서 잇따른 환경파괴가 자리하고 있다. 가디언은 시베리아 산불과 대형 기름유출 사태, 나방 등 해충의 창궐 등으로 이례적인 온난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베리아는 지난해 7~9월 발생한 산불로 소실된 땅이 30만㎢에 이른다. 피해지역에는 사람이 살지 않고, 접근도 쉽지 않아 사실상 화재진압이 불가능해 피해를 키웠으며, 당시 화재로 인한 연기가 캐나다 서부 해안까지 도달할 정도였다. 대형 산불로 인한 이 지역 일대의 기온 상승은 나방류 해충의 번식으로 이어지며 생태계가 교란되고, 침엽수의 성장도 피해를 보고 있다. 해충 전문가 블라디미르 솔다토브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방이 이처럼 빨리 번식하는 것을 처음 본다”면서 “나방 유충이 침엽수 잎을 갉아먹는데, 이 때문에 나무들이 산불에 더 취약해진다”고 설명했다. 북극권 최대 환경오염 사건이라는 말이 나오는 지난달 말 발생한 시베리아 발전소 기름유출 사고는 이 지역 영구동토층을 해빙시키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동토층의 얼음이 녹을 때 메탄가스가 발생하는데, 온실가스 유발력이 이산화탄소보다도 훨씬 더 높아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키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이상고온 현상으로 모스크바와 인근 지역에는 5등급 날씨 위험 경보 가운데 최악인 ‘적색’ 경보 바로 아래 등급인 ‘오렌지색’ 경보가 내려졌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서울포토] ‘성조기 마스크’ 쓴 해리스 주한미대사

    [서울포토] ‘성조기 마스크’ 쓴 해리스 주한미대사

    해리 해리스 주한미대사와 마이클 대나허 주한 캐나다 대사가 18일 오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6.25 전쟁 70주년 기념 참전국 대사 초청 감사행사 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0. 6. 18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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