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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밴쿠버

    캐나다 사람들은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려 한다. 그들은 ‘어떻게 자연을 개발해 이익을 많이 얻을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나.’를 고민한다. KBS 1TV ‘일요 다큐 산’은 이런 캐나다인들의 삶과 노력을 살펴보는 ‘자연의 선율 품은 산길, 캐나다 휘슬러’를 23일 오전 7시 방영한다. 그라우스 산을 훌륭한 레저공간으로 지켜내는 밴쿠버 시민들의 모습과 푸른 산과 호수가 아름다운 휘슬러의 면면을 카메라에 담아 전한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에 위치한 밴쿠버는 온화한 날씨와 편리한 생활환경으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는 도시. 그러나 무엇보다도 밴쿠버의 가장 큰 자랑은 잘 가꿔진 자연이다.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그라우스 산을 비롯해 밴쿠버 시민들은 30분이면 언제든지 가까운 대자연을 찾을 수 있다. 도심 곳곳에도 많은 공원들이 자리잡고 있어 생활 속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다. 2010년 겨울올림픽 개최 예정지이기도 한 휘슬러는 ‘레포츠의 천국’으로 불린다. 밴쿠버로부터 두 시간 거리에 있는 이 도시에는 스키와 스노보드, 지프 트랙, 산악자전거 등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을 만나려는 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휘슬러 산에서는 마멋 등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야생 동물들과 깨끗한 지역에만 서식한다는 다양한 식물군도 만날 수 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또! ‘뿅글리시’

    서울 강남의 유명 어학원과 대학의 원어민 강사들이 대마초를 피우다 무더기로 적발됐다. 일부는 환각 상태에서 학생을 가르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5일 대마초와 대마수지(속칭 해시시) 등을 상습적으로 피운 모 지방대 영어 전임강사 S(31·캐나다)씨 등 3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J(30·미국)씨 등 1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들에게 대마를 공급한 A(34·가나)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최근 수개월 간 A씨 등으로부터 대마초를 구입해 주로 집이나 서울 이태원 일대 유흥주점, 홍익대 주변 클럽, 한강 둔치 등지에서 피우거나 다른 어학원 강사 등에게 다시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붙잡힌 외국인들은 대부분 정식 취업비자(E-2)를 받고 입국해 서울 강남구 일대와 양천구 목동 등지에 있는 유명 어학원의 원어민 강사나 초등학교 원어민 특기적성 교사로 일하면서 한 달에 4∼5차례씩 상습적으로 대마초를 피운 것으로 드러났다. 국적별로는 미국인 13명, 캐나다인 5명, 영국인 3명, 가나인 1명, 한국인 1명이다. 직업별로는 대학 전임강사 2명, 원어민 영어강사 16명, 무직 5명이다. 남녀별로는 남성 16명, 여성 7명이다. 이들 가운데 일부 강사들은 대마초를 피운 뒤 환각 상태로 어학원에 출근해 어린 학생들을 가르쳤고, 강남에 있는 유명 어학원 원어민 강사 6명이 한꺼번에 적발되기도 했다.또 일부 강사들은 2∼3명의 한국인 내연녀들과 번갈아 동거하면서 함께 대마를 흡입하는 등 환락적인 생활을 해왔다고 경찰은 밝혔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여성&남성] 한국인-외국인 커플 사귀어보니…

    “단지 외국인과 사귄다고 해서 삐딱한 시선으로 보거나 호기심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국내 대학으로 교환학생 혹은 유학을 오는 외국인들이 급증하면서 자연스럽게 ‘다국적 캠퍼스 커플’도 늘고 있다. 외국인 이성 친구를 사귀고 있는 한국 학생들의 진솔한 얘기를 들어봤다. 경희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K(28)씨는 교내 교환학생과 유학생들을 돕는 도우미로 활동하다 지금의 폴란드인 여자 친구(26)를 만났다.6개월 동안 한국에서 공부하다 폴란드로 돌아갔던 여자친구는 1년 뒤 다시 한국에 돌아와 공부하고 있다. K씨는 “외국인이기 때문에 한국 여자들과 다른 점이 있지만 그것 때문에 만나는 것은 아닙니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고 뭐든지 대화로 해결하려는 사고방식이 좋아서 만날수록 마음에 들었습니다.”라고 털어놓았다. 2년 정도 사귀었지만 여전히 외부 요인 때문에 힘들 때도 있다.K씨는 “한국 사람들은 아직도 외국인에 대해 열린 태도를 가지지 못한 것 같습니다. 특히 한국 남자가 외국 여자와 다닐 때 이상한 눈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아요. 또 금발에 파란 눈이라고 해서 모두 영어권이 아닌데도 장난스럽게 영어로 인사를 건넬 때는 여자친구도, 저도 불쾌한 기분이 듭니다.”라고 말했다. 고려대에 다니는 A(22·여)씨 역시 외국 학생을 돕는 봉사프로그램에서 캐나다인 남자 친구(21)를 만났다. 한국 말을 배우고 싶어하던 남자 친구와 삼청동이나 경복궁 등을 돌아다니거나 한국 전통음식을 먹는 등 한국문화를 체험하도록 돕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했다. A씨는 “남자친구의 경우 캐나다에 살 때도 주변에 한국인들이 많아서인지 한국 문화에 낯설어하지 않았고 거부감도 없었어요. 저도 어릴 때 8년간 유럽에서 산 경험이 있고요. 물론 나라가 다르기 때문에 문화적 차이는 있지만 외국인이기 때문에 느껴지는 부담은 없는 셈이죠.”라고 설명했다. A씨 역시 외국인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봉변을 당한 경험이 있다.A씨는 “네덜란드인 친구가 본국으로 돌아갈 때 홍대 앞 술집에서 송별회를 했는데 바라보는 시선이 따갑더라고요. 어떤 사람이 괜히 시비를 걸었는데 싸움이 커져서 6명한테 맞았어요. 사소한 말다툼이었는데 주변 한국 사람들이 다 달려들었던 거죠.”라며 진땀나던 순간을 떠올렸다. “남자 친구와 같이 다니면 사람들이 말을 걸 때가 있어요. 지하철이나 버스정류장에서 제 남친이 한국말을 못 알아듣는 줄 알고 ‘한국여자 좋아?’ ‘한국 어때?’ ‘한국말 잘 해?’라는 식이죠. 얼마나 낯 뜨거운지 몰라요. 이젠 그런 일은 좀 없어졌으면 좋겠네요.”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12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2 오후 7시30분) 아침엔 세 자매를 씻기고 먹이고 어린이집 보내고 돌아오면 놀아달라는 투정을 달래기까지. 산후 조리도 못하고 세 자매와 세 쌍둥이 돌보기에 정신없는 박은실씨. 일하고 집에 돌아와 아이들과 놀아주고 아내를 도와 세 쌍둥이를 돌보느라 쉴 틈 없는 아빠 임정훈씨. 이 부부의 육아일기를 엿본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한국 교포들의 사교육 열풍을 세계 곳곳의 통신원의취재로 알아본다. 캐나다인들은 대학진학보다 음악, 체육 등 과외활동에 치중하지만 교포들은 영어 장벽을 뛰어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상하이에선 영어, 중국어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면서 수학까지 배우는 학생들이 많다.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우리 아이들에게 영어는 선택이 아닌 필수과목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영어유치원에 조기유학까지 영어 교육에 대한 과열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늦었다 생각되는 아이, 경제형편이 넉넉지 않은 아이, 무엇보다 스스로 영어를 마스터하는데 도전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위한 영어연수법을 소개한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50분) 눈길 확 끄는 사람이 나타난다는 남한산성. 온 몸에 마치 불이 붙은 것처럼 시뻘건 사람을 발견했다. 바로 정열의 빨강 사나이 이교영씨. 모자부터 시작해서 윗도리, 바지, 양말까지 없어서 못 구하는 것 빼고 몸에 걸치고 있는 모든 것이 빨간색.62세인 그가 빨강 마니아가 된 이유를 들어본다.   ●나쁜여자 착한여자(MBC 오후 7시45분) 태희는 소영이 유전자 검사 결과를 조작한 것이 아니냐며 불안해하고, 초조해진 소영은 태희에게 끝까지 자신의 편이 되어달라고 한다. 서경과 태현은 검사 결과를 확인한 뒤 그제서야 마음을 놓고 미국으로 떠나기로 한다. 소영은 태현을 찾아가 자신과 예정대로 결혼하자며 매달린다.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훤칠한 외모와는 달리 장보기와 수다 떠는 것을 좋아하고, 땀 흘리고 일하며 자신의 꿈을 향해 한 발 한 발 다가가는 모습이 아름다운 카를로스. 페루에서 온 카를로스에게 거침없이 ‘한 방’을 날리는 여자는 박지은. 폼생폼사 카를로스와 ‘거친 아내’ 박지은이 한국 땅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들여다 본다.
  • 미수다의 큰언니 루반장 인터뷰

    지난 9일 KBS 2TV 예능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 중인 캐나다인 루베이다 던포드씨를 만났다. ’미녀들의 수다’에서 솔직하고 씩씩한 말투로 ‘루반장’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녀는 앞으로 연예계의 진출의사를 조심스럽게 내보였다. ’대기만성’이라는 사자성어를 좋아한다는 그녀는 “큰 그릇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제2의 이다도시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녀는 “한국에 오기 전부터 김건모씨의 팬이었다.”며 “제 결혼식에 꼭 와서 옆에 서 달라.”고 깜짝발언을 하기도 했다. 남자친구가 없다고 밝힌 루베이다는 “이상형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외모보단 배려심이 많고 마음이 넓은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며 “검은머리를 가진 한국 남자와 꼭 결혼하겠다.”고 고백했다. 나우뉴스 =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데스크시각] 평창과 바덴바덴 사이/임병선 체육부 차장

    지난주 러시아 소치에 대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후보도시 실사가 끝났다. 외신들의 반응이 궁금해 인터넷을 뒤지다 올림픽 유치에 관한 정보를 전문으로 다루는 게임스비즈 닷컴(GamesBids.com)의 평창 관련 기사를 만나게 됐다. 23일치로 올려진 이 기사는 소치 실사가 진행 중인데도 평창 등에서 전국동계체육대회가 사상 처음 장애인체전과 함께 열리고 있으며 가까운 횡성에선 주말에 20여개국 선수들이 참가하는 월드컵 스노보드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흐뭇한 기분에 읽어내려가다 눈길이 똑 멈췄다.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Kil-Jung Kim’이라 표기한 대목이었다. 김진선 강원도지사를 ‘Jin-Sun Kim’으로, 제대로 표기한 것과도 달라 헛갈렸다. 또 두 사람 가운데 누구 말인지 분간할 수 없게 ‘Kim said’라고 표기한 대목도 있었다. 외국인의 실수를 빌미로 유치위원회는 뭐하고 있느냐, 타박하려는 게 아니다. 하지만 이 사이트의 간단치 않은 비중은 짐짓 진지하게 이 얘기를 들머리로 잡게 만들었다. 로버트 리빙스턴이라는 캐나다인이 만든 이 사이트는 중국 베이징이 2008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되기 전, 파리와 토론토의 유치 가능성이 앞서는 것으로 대다수 분석가들이 점쳤던 것과 달리, 베이징-토론토-파리 순으로 유치지수(BidIndex)를 매겨 적중했다. 이 지수는 지정학적 변수,IOC 역학관계, 국민들의 지지, 표심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 등을 감안해 개발됐다. 리빙스턴은 각국 유치위원회에 컨설팅을 해준다고 자랑할 정도로 공신력을 공인받고 있다. 세 후보도시가 유치 파일을 제출하기 전인 1월9일치 지수에 따르면 평창은 62.01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65.35)는 물론, 소치(62.98)에도 뒤져 있다. 다음달 중순 잘츠부르크 실사가 끝나면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림으로만 존재하는 소치의 열악한 인프라 탓에 평창은 한발 앞선 준비 태세를 널리 알리게 됐지만, 냉철하게 현 상황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번 실사는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 애정을 끌어올리는 데는 일정한 성과를 올렸다.IOC가 4월에 은밀하게 진행하는 국민 지지도 조사에도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다. 냉랭한 분위기 탓에 유치위원장이 사퇴하고 후임을 한달 넘게 구하느라 흔들리고 있는 잘츠부르크를 따돌리는 전기가 될 수도 있다. 문제는 스포츠 외교력이다. 서구인에 낯선 평창이란 브랜드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각인시키느냐, 또 아시아 겨울스포츠 시장을 키우는 데 평창이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IOC의 수익과 권능 확대에는 얼마만큼의 보탬이 될 수 있는지를 IOC 위원들에게 각인시켜야 한다. 다시 말해 ‘우리가 잘할 수 있다.’가 아니라 ‘(우리가 개최하면) 당신들이 이득을 볼 수 있다.’로 어법이 바뀌어야 한다. 이 점에서 유치위원회와 강원도민 등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목 말라하는 것 같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스키장에까지 직접 나타나 기자들을 만났다는 보도를 기점으로 이같은 기류는 더욱 힘을 얻는 것 같다. 아마도 1981년 ‘바덴바덴 신화’의 향수도 끼어들고 있는 것 같다. 한국이란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고 스포츠붐을 일으킨 서울올림픽의 긍정적 영향을 송두리째 부정하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정권의 정통성을 안팎에 과시하기 위해 1979년부터 정부 안에 ‘특별반’을 설치하고 정부와 재계가 군사작전 벌이듯 했던 일을 지금 되풀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더욱이 노무현 정부는 평창을 돌아볼 여력마저 없을 정도로 만신창이 신세다. 대한체육회가 27일 경기대와 스포츠외교 과정을 개설하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지만, 수십년 전부터 했어야 할 일이다. 임병선 체육부 차장 bsnim@seoul.co.kr
  • 비둘기처럼, 호랑이처럼

    비둘기처럼, 호랑이처럼

    스코필드 할아버지를 만난 것은 1960년 4월, 내 나이 열세 살 때였다. 그로부터 정확히 10년 뒤인 1970년 4월, 그는 세상을 떠났다. 내 나이 스물세 살 때였다.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하는 그 10년 동안 스코필드는 나와 동행했고, 그 시절 나는 삶에서 배워야 할 것의 대부분을 배웠다. 스코필드 Frank William Schofield는 3·1운동을 주도한 민족대표 33인에 더하여 ‘제34인’으로 불리는 영국 태생의 캐나다인이다. 1916년 세브란스 의학교수로 처음 이 땅에 발을 디딘 그는 일생 동안 선교와 장학사업을 통해 사랑과 나눔을 설파하고, 우리나라의 독립과 발전에 헌신하였다. 일제 시대에 그는 틈만 나면 카메라를 들고 거리에 나가 일본의 만행을 기록하여 이를 전 세계에 알림으로써 독립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석호필’이라는 우리 이름까지 지었던 그의 한국에 대한 애정은 지극했고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한결같았다. 우리의 인연은 내가 경기중학교에 다니던 시절 시작되었다. 당시 우리 집은 끼니를 걱정할 정도로 형편이 좋지 않았다. 당연히 학비를 낼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그런 사정을 알고 있던 같은 반 친구 아버지의 주선으로 나는 스코필드의 지원을 받게 되었다. 그는 나의 등록금과 생활비를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신적 지주로서 나의 가치관 형성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 나이로 보면 할아버지였지만 일찍 아버지를 여읜 나에게 그는 친아버지나 다름없었다. 나는 우리 집과 가까운 곳에 있던 그의 숙소를 내 집처럼 드나들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그는 사슴처럼 선한 얼굴로 나를 “운찬~” 하고 부르곤 했는데, 손자뻘인 나에게 한 번도 존칭을 생략한 적이 없을 정도로 예의와 품격을 갖추었던 분이었다. 외국에 나가면 꼭 엽서나 편지로 내게 안부를 전했을 만큼 자상한 분이었다. 몇 달씩 외국에 나갔다 돌아오는 그를 마중하기 위해 공항에 나가는 것이 내겐 큰 기쁨이었다. 특히 내 가슴속에 깊이 뿌리내린 것은 그분의 철학적 신념이었다. 나는 보행이 불편한 스코필드를 부축하여 대학로를 산책할 기회가 많았는데 그때마다 그는 “약자에게는 비둘기 같은 자애로움으로, 강자에게는 호랑이 같은 엄격함으로” 대할 것을 내게 주문했다. 항상 ‘정의로운 사람’이 되라고 하면서, 특히 건설적인 비판정신을 기르라고 강조했다. 또 정치와 거리를 두되, 사회가 어려울 때는 몸과 마음을 바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코필드의 이런 가르침은 훗날 내가 1986년 “체육관 선거를 종식하고 국민들의 손으로 대통령을 뽑자”는 교수 서명운동을 주도하도록 한 원동력이 되었고, 아직도 내 신념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그는 가난한 이들에게는 한없이 베풀고 너그러웠지만, 한국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서는 올곧은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부자는 더 큰 부자가 되고, 가난한 자는 더욱 가난해진다 The rich become richer, the poor become poorer’는 사회현상을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용어로 간명화해 우리 사회에 처음 소개한 분도 스코필드이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을 사회 공동체가 보살펴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했고, 그런 이유로 내가 대학을 진학할 때도 경제학을 선택하도록 종용하였다. 나는 그를 통해 사회 속에 몸담은 지식인의 길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익히고 배웠다. 1970년 4월 12일 오후, 스코필드는 지금의 국립의료원 별관 32병동 5호실 병상에서 운명했다. 임종 며칠 전에도 나는 그의 병상을 지켰는데, 말 없이 내 손을 잡아주던 모습이 아직까지 선하다. 그는 끝까지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하고자 했다. 마지막 책 한 권, 구두 한 켤레까지 주위의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고, 재산을 모두 보육원과 YMCA에 헌납하고 떠났다. 그리고 빈 몸으로 국립묘지에 안장되었다. 돌이켜보면 백발이 성성한 70대 할아버지와 철없는 열세 살배기 꼬마의 만남이었거늘, 그는 나를 한곁같이 성숙한 인격체로 대했다. 그를 만난 것은 내 생의 축복이자 행운이었음이 틀림없다. 인생의 고비마다 나는 스코필드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나를 채찍질한다. 양지바른 서울 동작동 애국지사 묘역에 잠든 할아버지는 오늘도 그 자애로운 미소로 내게 말을 건네시는 듯하다. 더 부지런하게, 더 정직하게, 더 정의롭게 사랑하며 살라고….
  • [2008년 서울에 문여는 유엔평화대학](中)코스타리카 본교 가 봤더니

    [2008년 서울에 문여는 유엔평화대학](中)코스타리카 본교 가 봤더니

    “중국 정부의 ‘파룬궁’ 박해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의 여성 박해, 인도 ‘불가촉천민’ 문제 등 권위주의 체제 아래에서 비정부기구(NGO) 활동가들은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하는가.” 지난 2일 오후 코스타리카의 수도 산호세에 있는 유엔평화대학(UPEACE·University for Peace).‘마키아벨리 군주론’ 강의가 한창인 1층 강의실에서는 ‘국제법·인권학’을 전공하는 20여명의 학생들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NGO들의 활동에 대해 “비폭력적인 방법을 고수해야 한다.”,“권위주의 정권의 폭력적인 탄압에 맞대응해야 한다.”며 다소 엇갈린 주장을 폈지만 각국의 사례를 들어가며 진지하게 토론했다. 수업은 3시간이 넘도록 계속됐다. ●세계를 바꾸는 기회를 창조하는 곳 90만여평의 넓은 숲에 자리잡은 아담한 캠퍼스는 산호세 시내를 내려보고 있다. 조용한 캠퍼스에서 열대 지역의 뜨거운 햇볕만이 유일한 방해자다. 줄리아 마르통 르페브르 총장의 안내를 받으며 돌아본 교정 곳곳에서는 자유와 평화를 만날 수 있다. 평화를 상징하는 유엔 로고와 ‘세계를 바꾸는 기회를 창조하는 곳’이라는 학교의 문구들이 눈길을 끈다. 교정 앞 잔디밭에는 UPEACE 헌장에 가입한 미국과 독일, 캐나다, 스웨덴, 네덜란드, 일본, 스위스 등 36개국의 깃발이 휘날렸다. 한국은 아직 헌장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여서 태극기는 볼 수 없었다. 또 구석구석에는 UPEACE 설립과 국제 평화에 기여한 인물들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의 기념 식수와 노벨 평화상을 받은 로드리고 카라조 전 코스타리카 대통령 등의 흉상이 있다. ●유엔 헌장 정신·이념 따라 인재양성 UPEACE는 유엔 헌장의 정신과 이념에 따라 인재를 양성하는 곳으로 현재 ‘환경·평화·안보학과’,‘양성평등·평화연구학과’,‘평화·갈등연구학과’,‘국제법·인권학과’ 등 4개 학과 9개 전공 분야에서 69개국에서 온 137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학위증에는 유엔의 로고와 유엔 총회의 인증표시가 들어간다. UPEACE의 석사학위 과정은 1년. 학위를 받으려면 40학점(전공 32학점, 독립연구학점 8학점)을 따야 한다. 매년 8월말 오리엔테이션을 시작해 공통과목을 수강한 뒤 12월까지 첫 학기가 시작된다. 이어 다음해 1∼5월까지 두번째 학기가 진행되며,6∼7월 논문을 제출하면 졸업을 하게 된다. 그러나 하루 100쪽이 넘는 관련 논문 자료를 분석하고, 토론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비영어권 학생들은 학위 취득에 2년 정도 걸린다고 한다. 교수진은 20여명의 상주교수 외에도 많은 방문 교수가 ‘맨투맨식’으로 학생들을 지도한다. ●졸업생들간의 끈끈한 인적 네트워크 UPEACE는 전세계에서 유일한 유엔 학위기관으로 학생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또한 세계 각국에서 온 졸업생들간의 끈끈한 인적 네트워크도 장점이다. 재학생들은 상당수가 국제기구, 국제 NGO, 각국 정부기관에서 근무한 사람들로, 대부분 해당국가 및 로터리 클럽 등 해외 유수 장학재단으로부터 장학금을 받고 있다. 전체 대학예산에서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3%도 안 될 정도로 공익성이 강하다. 내년 미디어·갈등·평화연구 학과에 입학할 예정인 캐나다인 지니 콜린스(여) 기자는 “평화와 인권 문제에 관심이 많은 전세계 학생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어 입학을 결정했다.”면서 “졸업 뒤에 개발도상국가의 인권과 갈등 문제에 대해 심층적인 보도를 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파키스탄인 사라 사드 칸(여·양성평등·평화구축 전공)은 “파키스탄에서는 사귈 수 없었던 다양한 국가 학생들과 양성 평등 및 국제 평화 문제에 대해 맘껏 토론을 벌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미국인 벤저민 헤스(국제평화연구 전공)는 “지난 1년 동안 40여개국에서 온 학생들과 공부를 하고 토론을 벌이며 각국의 문화를 한꺼번에 접할 수 있었다.”면서 “졸업후 워싱턴 DC에 있는 ‘이주노동자 기회균등 프로그램 협회’에서 일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산호세(코스타리카) 조현석특파원 hyun68@seoul.co.kr ■ 유일한 한국인 재학생 정연걸씨 “졸업후 국제적 네트워크 형성 큰 장점” “함께 공부하는 동기 중에는 미국 국무부 출신도 있고, 이라크 장군 출신도 있습니다. 수업을 받으며 자연스럽게 친해져 졸업후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되죠.” 코스타리카 유엔평화대학(UPEACE)에 재학 중인 유일한 한국인인 정연걸(43·국가인권위원회 국제협력담당관실 직원)씨는 UPEACE의 장점으로 ‘국제적인 네트워크 형성’을 꼽았다. 재학생의 상당수가 유엔 등 국제기구 경험자이거나 국제기구 진출을 꿈꾸는 젊은이들이기 때문이다. “한국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했지만 아직 국제무대에서는 경제력에 걸맞은 역할과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국제기구 진출 등을 개인적인 능력에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안타깝습니다.UPEACE 아시아·태평양센터의 서울 유치는 한국 젊은이들의 국제무대 진출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봅니다.” 정씨는 국가인권위원회에 근무하던 중 중앙인사위원회 주관 공무원국비훈련생으로 지난해부터 이 학교에서 국제평화학과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학비만 정부에서 지원받았을 뿐 혼자의 힘으로 UPEACE를 찾아내고 입학 허가를 받았다. 그는 UPEACE 서울 유치에 대해 “UPEACE 측에서는 그동안 소홀히 했던 동북아시아에 대한 연구를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한국 측에서는 이 대학을 통해 국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은 물론 한국의 문화적 우수성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UPEACE는 세계 각국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 평화, 인권, 환경에 대해 토론을 벌여 수업 자체가 하나의 자그마한 유엔에 비견될 수 있을 정도”라면서 “졸업생들 간에는 강한 유대감과 연대성이 형성돼 서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산호세(코스타리카) 조현석특파원 hyun68@seoul.co.kr
  • ‘셔우드 홀’의 삶 연극무대 오른다

    ‘셔우드 홀’의 삶 연극무대 오른다

    “나는 아직도 한국을 사랑합니다. 내가 죽거든 내가 태어나서 자랐던 사랑하는 이 나라, 또한 내 사랑하는 어머니와 아버지 누이동생이 잠들어 있는 한국땅에 묻어주시기 바랍니다.” 셔우드 홀이 1984년 한국을 찾아 양화진을 참배한 뒤 남긴 유언. (전략)진찰실에서 웰치 감독과 셔우드가 요양소 건립 문제를 상의중. 셔우드:폐결핵이 외국에서는 20명 중에 한 명꼴로 걸리고 있는데, 여기 조선에서는 다섯 명꼴로 걸리고 있습니다. 하도 많이 죽으니까 결핵에 걸리기만 하면 죽었다 그런 심정이 들어서 자살하는 숫자가 병사하는 수보다 더 많아요. 웰치:심각하군. (중략)소리:두 척의 여객선이 11월6일 제물포항에 기착하니 승선에 차질이 없도록 하시오. 셔우드가 책보 같은 태극기를 소나무에 건다. 메리안:그건 언제 준비하셨어요. 셔우드:해주에서 환송연할 때 간호원이 몰래 주머니에 찔러 넣어주었어. 메리안:조선, 이 아름다운 강산에 22년 지냈어요, 우리.(후략) 우리나라에 최초로 크리스마스 실을 보급한 캐나다인 선교의사 셔우드 홀 일가의 이야기가 한국 연극계의 거장 오태석 국립극단 예술감독의 손을 거쳐 연극으로 다시 태어난다. 마포구(구청장 신영섭)는 ‘양화진 성지화 사업’ 홍보의 일환으로 양화진 알리기 연극공연을 추진, 내년 초 작품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오 감독이 직접 대본을 쓴 연극의 제목은 ‘양화진 사랑’으로 벌써 무대연습을 코앞에 두고 있다. 마포구는 지난해 7월부터 희곡의 시놉시스를 공모, 올 5월 모집공고를 통해 오 감독이 대표로 있는 극단 ‘목화’를 최종 연극 공연업체로 선정했다.1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번 연극은 내년 1월 마포문화센터에서 막을 올릴 예정이다. ‘양화진 사랑’은 이역만리 조선에 온몸을 바친 뒤 양화진에 묻힌 세 명의 ‘닥터 홀’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셔우드 홀의 부모인 윌리엄 제임스 홀과 로제타 홀은 평양에서 의학과 기독교를 전한 부부 선교사이다. 로제타 홀은 우리나라에 처음 점자를 들여왔고, 조선 여자의과대학을 만들었다. 셔우드 홀(작은사진)은 조선의 결핵 퇴치를 위해 크리스마스 실을 고안, 발행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결핵요양원을 설립했다.1893년 서울에서 태어나 1991년 캐나다에서 타계한 그는 유언대로 그의 부모가 묻혀 있는 양화진에 잠들었다. 연극에는 푸른 눈의 의사들이 혼돈기 조선에서 이룬 업적과 그 과정에서 겪었던 고초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정신질환을 앓는 소녀의 귀신을 쫓겠다며 정수리에 인두질을 하는 무당을 말리던 제임스 홀이 뭇매를 맞는 장면이나 기껏 결핵을 치료해 돌려보냈더니 가족들이 서양 악귀가 붙었다며 생 사슴피를 억지로 먹이고 두들겨 패 끝내 숨진 소년의 이야기 등은 무지했던 우리 민족의 삶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줘 씁쓸한 실소를 자아낸다. 셔우드 홀이 처음 거북선 모양의 실을 고안했다가 애국심을 고취시킨다며 일제에 의해 독립군 간첩으로 몰려 고문을 당하는 장면에서는 안타까움과 분노가 밀려오기도 한다. 동·서양의 화합을 상징하는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묘원은 최근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한국 내셔널 트러스트 보전 대상지 시민공모전’에서 ‘꼭 지켜야 할 자연문화유산’ 8곳 중 한 군데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곳에는 셔우드 홀 일가를 비롯해 ‘대한매일신보’를 창설한 베델 선생 등 17개국 575기의 묘가 조성되어 있다. 마포구 관계자는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우리나라에 평생을 바친 외국인들의 뜻과 이들이 잠들어 있는 양화진의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연극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갱출신 마약사범 버젓이 영어강사

    대마와 히로뽕 등을 상습적으로 흡입·투약해 온 재미교포 출신 무자격 영어강사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미국에서 마약, 강·절도, 총기 소지 등으로 강제추방됐던 사람들로 대학 졸업증을 위조해 학원에 불법 취업했다.학원들은 영어학습 열풍으로 원어민 강사가 부족해지자 자격 여부도 확인하지 않고 이들을 고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강사 7명 구속·5명 입건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는 23일 대마·히로뽕 등 마약을 상습 복용한 뒤 서울 강남 C학원, 안산 L·C학원 등 유명 어학원에서 영어강사 노릇을 해 온 재미교포 한모(33)씨 등 8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적발, 이 중 한씨 등 5명을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들에게 미국대학 졸업장을 위조해 학원강사 자리를 알선해 주고 3억여원을 챙긴 브로커 김모(44)씨, 어학원 원장 정모(50)씨 등 3명을 직업안정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한씨 등은 2000년대 초반부터 서울과 경기도 일대의 사설 영어학원 강사로 일하면서 주거지 등에서 상습적으로 대마를 흡입하거나 히로뽕을 맞은 혐의를 받고 있다.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 간 이들은 현지 한인 폭력조직 ‘KPB’‘LGKK’‘CYS’ 등에서 활동하다 마약 제조·판매, 불법총기 소지,1급 강도 등 혐의로 영주권을 박탈당해 추방됐다. 대부분 고등학교 중퇴자들로 한국에서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자 브로커 김씨를 통해 미국 대학 졸업장을 위조, 영어학원에 강사로 취직했다. 브로커 김씨 또한 2000년 5월 불법총기 소지 혐의로 강제추방돼 최근까지 서울시내 중학교와 구청에서 영어강사로 활동해 왔다.●알선책도 중학교·구청서 영어 강사 활동 학원, 중학교, 구청 등은 강사의 자격 여부를 충분히 확인하지 않은 채 이들을 채용해 강사 자질 검증 절차에 구멍을 드러냈다. 안산 L학원에 취업한 한씨의 경우 1998년 불법 총기소지 혐의로 미국에서 강제추방됐으나 아무 문제 없이 영어강사가 됐다. 강제추방 기록은 정부에서도 따로 관리하지 않아 죄를 지었는지 여부가 나타나지 않는다. 특히 한씨는 지난해 7월 마약 복용 혐의로 구속돼 올 1월까지 교도소 복역을 했는데도 손쉽게 학원강사로 채용됐다.●브로커 장부서 80명 확인… 수사 확대 경찰은 브로커 김씨의 장부에서 영어강사 80여명의 명단을 확인, 한씨와 같은 무자격 영어강사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미국인·캐나다인 4명도 대마 흡입 혐의로 적발해 이 중 미국인 D(27) 등 2명을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격투기 선수 데니스 강

    [스포츠 라운지] 격투기 선수 데니스 강

    ●이소룡이 우상인 하프 코리안 인구 약 5000명의 캐나다 인근 프랑스령 작은 섬 마을. 마도로스였던 한국인 아버지와 학교 선생님이던 프랑스계 캐나다인 어머니 사이에서 그는 태어났다.10대에 접어들었을 때 아버지는 사업차 한국으로 떠났다. 이웃들과 다른 모습을 지닌 사람은 자신과 동생들밖에 없었다. 중국인이냐고, 일본인이냐고 놀림도 많이 받았다. 울면서 집에 돌아오면 어머니는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울지 마라, 넌 중국인도 일본인도 아니란다. 넌 한국인이야.” 그래서일까. 강해지고 싶어서일까. 또래들은 농구, 야구스타를 좋아했으나 그에게는 이소룡이 우상이었다. 소년은 태권도·유도·합기도·레슬링·주짓수(브라질 격투기) 등 격투기에 마음이 쏠렸다. 1998년 즈음 “난 격투기를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며 본격 격투선수의 길을 결심했다. 하지만 배고픈 시절이었다. 나이트클럽 경호원, 관광가이드, 주정부 직원, 주짓수 사범 등 여러 직업을 전전했고 남는 시간에는 링에서 구슬땀을 흘렸다.2년 전 “반드시 우승할 수 있으니 한국에 갈 비행기 값을 먼저 보내달라.”며 국내 종합격투기(MMA)대회인 스피릿 MC를 노크했고, 호언장담은 그대로 이뤄졌다.“내가 하는 것이 싸움질이 아니라는 것을 한국에 있는 아버지와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는 게 한국을 찾은 이유다.‘하프 코리안’이 아니라 스스로를 “슈퍼 코리안”이라고 부르는 그는 세계 최고 MMA 무대인 프라이드와 국내 스피릿 MC에서 함께 활약하고 있다. ●올해 목표는 웰터급 정복 26일 ‘프라이드 웰터급(83㎏ 이하)그랑프리 2006’ 2라운드(8강전)에 나서는 데니스 강(29)을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 프라이드 진출 이후 4연승을 질주하는 그의 이번 상대는 에밀리아넨코 표도르와 같은 팀(레드 데빌) 소속인 아마르 슬로예프다. 타고난 성실성으로 자는 시간을 빼면 90% 이상 훈련에 집중한다는 데니스 강은 자신감이 넘쳐났다. 얼굴도 알려지고 인기도 얻었지만 요령을 모른다. 이뤄야 할 과제가 눈앞에 있기 때문이다. 올해 목표는 당연히 프라이드 웰터급을 정복하는 것.“MMA의 전설이 되고 싶다.”는 그는 “기량도 가다듬고, 체중도 늘려 미들급(93㎏ 이하)의 반달레이 실바와 마우리시오 쇼군과도 붙어보고 싶다. 난 언제나 도전을 좋아한다.”며 눈을 번뜩였다. 이왕 시작했으니 표도르처럼 프라이드에 이름을 새기고 싶어하는 그는, 하지만 가장 동경하는 선수는 ‘UFC의 전설’ 프랭크 샴락이란다. 샴락이 불량했던 성장기를 털어내고 최고의 파이터가 됐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지금 성적은 좋지 않지만 프로페셔널한 트레이닝으로 MMA의 전형을 만든 최초의 파이터라고 덧붙였다. 요즘 한국의 역사를 알아가는 재미에 푹 빠졌다. 한국이 왜 남북으로 분단됐는지 알기 위해 열심히 역사책을 읽고 있단다.IMF나 FTA 등 한국 관련 이야기가 나오면 ‘호기심 천국’이 돼 주변에 끊임없는 질문을 던진다. 데니스 강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현역을 떠난다면 아버지의 나라 한국에서 도장을 열고,MMA를 가르치고, 기회가 닿는다면 영화 쪽에도 진출하고 싶다며 싱긋 웃었다. ■ 프로필 ●출생 1977년 9월17일 프랑스령 캐나다섬 생피에르미클롱 ●국적 프랑스·캐나다 ●체격 183㎝,83㎏ ●한국이름 강대수 ●가족관계 아버지 정근(57)씨, 프랑스계 캐나다인 어머니 파울라 강(58). 토마스(26), 줄리언(24) 등 남동생 2명 ●종교 없음 ●취미 역사공부, 강아지와 놀기 ●좋아하는 음식 불고기 ●주량 소주 한 잔 ●흡연 안 피움 ●학교 칼슨그램하이스쿨 졸업 ●소속 스피릿MC ●경력 국내 종합격투기(MMA)대회 스피릿MC 그랑프리 우승(2004), 프라이드 무사도6(오바 다카히로전) 텝아웃승(2005.4), 무사도8(안드레이 세메노프전) 판정승(2005.7), 무사도10(마크 위어전) 텝아웃승(2006.4), 무사도11(웰터급 그랑프리 개막전 무릴로 닌자전) KO승(2005.6)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미국인과 결혼 서류구비 3개월 넘도록 기다려야

    미국으로 시집·장가를 가려는 사람은 한번쯤 자신의 인내심을 시험해 봐야 할 것 같다.미국 국토안보부가 국제결혼에 필요한 서류 하나를 석 달동안 내주지 않으면서 1만여쌍의 예비 부부가 결혼식 종을 울리지 못하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선 지난 3월 법 개정을 통해 외국인 신랑·신부를 맞으려면 국토안보부가 승인해 주는 자격 심사를 통과해야 입국 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 미국인 남성이 결혼 브로커의 주선으로 외국인 여성을 데리고 와서는 학대하거나 심지어 살해하는 일이 잦아지자 이 미국인의 자질을 심사하는 규정이 생긴 것이다. 질문은 두 가지다.‘이들의 사랑이 결혼 브로커의 산물인가.’와 ‘미국인이 폭력이나 알코올 및 약물 범죄 등으로 기소된 적이 있는가.’이다. 외국인 여성을 보호하려는 취지로 도입됐지만 사실상 국제결혼의 새 ‘장벽’으로 등장한 셈이다. 국토안보부 관계자는 “1만여쌍이 이 질문에 답할 정보를 제출하지 않아 ‘자료를 보내 달라.’고 요구했다.”며 지체 이유를 설명했다. 관료주의에 넌더리가 난 버몬트주 벌링턴의 빌 홀(41)은 “올해 결혼하려고 준비했지만 제 때 승인을 받기는 다 틀렸다.”고 한숨지었다. 캐나다인 여성과 결혼하려고 비자를 두 달 전에 신청했지만 감감무소식이라는 것. 그는 “이러니까 사람들이 불법 이민을 택하는 것”이라고 볼멘소리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통계로 본 서울] (29) 국제결혼

    외국인 남편과 아내를 두는 시민들이 크게 늘고 있다. 외국인과 결혼한 서울 시민이 1만명을 넘어섰다. 서울 거주 외국인들이 크게 늘어난 탓도 있지만 국제화가 진전되면서 국제결혼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 서울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아내를 받아들인 남성은 7637명, 외국인을 남편으로 받아들인 여성은 3870명으로 외국인과 결혼한 시민이 1만 1507명에 달했다. 이는 5년전인 2001년 4314건과 비교해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베트남 신부 5년새 10배나 증가 외국인과 결혼한 남성의 경우 아내의 국적은 80.9%인 6177명이 중국인이었다. 이어 베트남인 478명, 일본인 242명, 몽골인 129명, 미국인 125명, 필리핀인 114명, 러시아인 62명, 태국인 36명 등의 순이었다. 외국인 신부의 경우 중국과 동남아계가 상당수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베트남 아내는 지난 2001년 47명에서 478명으로 10배가 늘었고, 몽골인도 26명에서 129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중국인은 1804명에서 6177명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일본인 남편 줄고, 중국·미국인 남편 늘어 외국인과 결혼한 여성의 경우도 남편의 국적은 중국인이 전체 50.9%인 1973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중국인 남편은 2001년 90명에서 20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남편 국적은 일본인 804명, 미국인 507명, 캐나다인 112명, 파키스탄인 70명, 호주인 36명, 독일인 22명, 프랑스인 20명 등이었다. 남편 국적은 일본인이 크게 줄어든 반면 미국과 캐나다 국적이 증가했다. 2001년에는 일본인이 전체 53.9%인 964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804명으로 전체 20.7%로 급격하게 줄었다. 미국인은 414명에서 507명으로, 캐나다인은 65명에서 112명으로 증가했다. ●서울 거주 외국인은 여성이 남성 추월 서울 거주 외국인은 2001년 6만 7908명에서 12만 9660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이 가운데 남성이 6만 1246명, 여성이 6만 8414명으로 여성이 더 많았다.2001년에는 남성(3만 4045명)이 여성(3만 3863명)보다 많았지만 2002년부터 여성이 조금씩 남성을 앞서기 시작해 크게 추월했다. ●미국인은 강남구, 프랑스인은 서초구, 일본인·독일인은 용산구에 많아 구별로는 영등포구가 1만 2941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구로 1만 714명, 용산 9817명, 관악 7215명, 금천 7034명, 강남 6866명, 서대문 6771명 등의 순이었다. 도봉구는 1919명으로 가장 적었다. 미국인은 강남구(2007명), 용산구(1475명)에, 일본인은 용산구(1732명), 프랑스인은 서초구(473명), 독일인은 용산구(312명)에 주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加동포들 ‘한국 알리기’

    캐나다 밴쿠버 교포들이 포트무디시(市)가 주관하는 ‘아시아 문화의 달’ 행사에 참여해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고 있다. 뮤지컬 ‘난타’의 김기승이 연출하고, 영화 ‘쉬리’,‘태극기 휘날리며’의 이동준이 음악을 맡은 뮤지컬 ‘러시’가 3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포트무디시 인렛극장에서 앙코르 공연을 하고 있다. 지난달 1일 캐나다 무대에 처음 올려진 ‘러시’는 대학생과 고교생들로 구성된 출연진이 영어와 한국어로 열연을 펼쳐 큰 호응을 받았다. 도예가 김정홍씨는 포트무디 아트센터 블랙베리 갤러리에서 ‘환상의 곡선’이라는 주제로 도자기 전시회를 4일 개막했다. 캐나다인들은 한국 도자기의 아름다움에 탄성을 질렀다. 옆 전시실에서는 ‘추억과 함성’이라는 주제로 교포 11명이 출품한 미술전이 개막돼 오는 28일까지 열린다. 한창현 전 밴쿠버 한인문화협회장은 중요무형문화재 제 49호 송파산대놀이의 가면 10점을 15일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교(UBC) 인류학 박물관에 기증할 예정이다.밴쿠버 연합뉴스
  • 피랍 KBS기자 석방

    피랍 KBS기자 석방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무장세력 팔레스타인인민해방전선(PFLP)에 의해 납치됐던 두바이 주재 KBS 용태영(41) 특파원이 15일 오후 2시30분(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무사히 석방됐다. 피랍된 지 꼭 하루만이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가자시티내 팔레스타인 경찰서에서 용 특파원의 신병을 인도받았다.”면서 “용 특파원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밝혔다. 용태영 특파원은 석방된 뒤 전화통화에서 “본의 아니게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PFLP측은 우리측에 인계하기 앞서 용 특파원과 프랑스 기자 2명, 캐나다인 1명 등 모두 4명의 인질을 참석시킨 채 경찰서 인근에서 자신들의 납치 취지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PFLP는 기자회견 뒤 용 특파원을 팔레스타인 경찰에 넘겼고, 팔레스타인 대표부 대표를 겸임한 마영삼 이스라엘 주재 공사참사관이 경찰서에 대기하고 있다가 용 특파원을 차량에 태워 약 2시간 거리의 이스라엘 내 한국대사관으로 이동시켰다. 용 특파원은 그동안 가자시티 알디라호텔에서 60㎞ 떨어진 남부의 칸 유니스에 억류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 추규호 대변인은 “팔레스타인 당국이 용 특파원의 조기석방을 위해 노력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용 특파원은 14일 오후 2시30분(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지난 1월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총선에서 승리한 하마스 취재를 위해 가자지구로 들어갔다 호텔에서 남녀 프랑스 기자 2명 등과 함께 무장단체 PFLP에 의해 납치됐다. 추규호 대변인은 “용 특파원의 피랍 및 억류사건을 계기로 우리 국민들의 여행제한 지역 및 국가에 대한 여행자제를 거듭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다른 당국자도 “정부의 만류에도 불구, 위험지역에 들어가 행정적 부담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전 국민이 노심초사하며 마음졸이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PFLP는 이스라엘 지비 관광장관 암살 혐의로 예리코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이스라엘 군당국의 교도소 공격으로 신병이 이스라엘측에 넘어간 아메드 사다트의 석방을 요구했다. 이들은 용 특파원의 이스라엘 주재 한국대사관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한 한국정부의 협력을 요청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3·1절… 33인 그리고 캐나다인

    이맘때면 독립을 염원하며 3·1운동을 주도한 민족대표 33인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들이 아닌 3·1운동의 숨은 주역들, 특히 당시 현장을 사진과 글로 기록한 한 캐나다인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EBS가 마련한 3·1절 특집 다큐멘터리 ‘민족대표 34인 석호필’은 1919년 3·1운동을 기록하고 세계에 알린 캐나다인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한국명 석호필) 박사의 활약을 집중 조명한다.제작진에 따르면 스코필드 박사는 1916년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 교수 겸 선교사로 조선 땅을 밟았다. 민족대표의 한 사람인 이갑성의 주선으로 3·1운동의 외교부장을 맡아 역사적인 현장을 사진과 글로 남기기 시작했다. 만세시위가 있는 곳은 어디든지 달려가 사진을 찍고, 영자신문에 현장을 기록한 글을 기고하면서 일본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항일운동을 하던 마을주민 23명이 무참히 희생당한 ‘제암리 학살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것도 목숨을 걸고 마을에 들어가 사진을 찍고 부상한 주민들을 병원으로 옮긴 스코필드 박사 덕분이었다. 일본의 압박을 견디지 못해 이듬해인 1920년 캐나다로 돌아갔지만 3·1운동의 기록을 토대로 일제 식민통치의 진실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해방 후에는 한국에 영구귀국해 후학을 양성하고 고아를 돌보다 1970년 81세의 나이로 삶을 마쳤다. 그는 자신을 한국 땅에 묻어달라는 유언과 함께 눈을 감았고,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국립묘지에 묻혔다. 제작진은 또 3·1운동을 도운 뜻밖의 인물을 소개한다.‘일본경찰의 사냥개’라고 불릴 정도로 친일에 앞장섰던 신철은 3·1운동을 앞두고 인쇄소 보성사를 급습했다가 인쇄 중인 독립선언서를 발견했다. 모른 체해 달라는 손병익 선생의 부탁에 민족적 양심이 움직인 것일까. 그는 불순한 움직임이 있다며 만주로 떠났고 3·1운동 이후 그 일을 숨긴 것이 발각돼 체포되어,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김동관 PD는 “역사 이면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담아 새로운 역사를 알려주는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은 3월1일 저녁 11시.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캐나다 보수당 13년만에 집권

    23일 치러진 캐나다 총선에서 보수당이 13년만에 자유당을 누르고 집권에 성공했다. 이번 총선은 지난해 11월 소수 정권이었던 자유당의 폴 마틴(67) 총리가 부패 스캔들로 불신임을 받아 실시됐다. 새로운 총리가 된 보수당 대표인 스테판 하퍼(46)는 자유시장을 옹호하는 저명한 경제학자다. 그는 깨끗한 정부, 낮은 세금, 강한 군대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보수당은 전체 308석 가운데 124석만을 차지, 과반수 정권 창출에는 실패했다.103석을 얻은 자유당의 폴 마틴 총리는 이날 사임을 발표했다. 하퍼 총리는 이라크 참전 문제로 미국과 내내 불화했던 전임 마틴 총리와 달리 부시 행정부와의 관계를 회복할 예정이다. 하퍼는 마틴이 거부했던 미국의 북미 미사일 방어 시스템 계획을 재고하겠다고 밝혔다. 또 부시 행정부처럼 캐나다 역시 자유당이 이미 비준한 교토 의정서를 거부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전직 선박 재벌이었던 마틴은 13년동안 자유당이 이룩한 뛰어난 경제적 성과를 내세우며 하퍼의 보수성을 비난했지만, 선거 결과 캐나다인들은 자유당 정권의 부패를 더 혐오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퍼는 “오늘 위대한 캐나다는 변화를 위해 표를 던졌다.”며 승리를 기뻐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한국가톨릭에이즈협회 노인조 회장

    한국가톨릭에이즈협회 노인조 회장

    “에이즈 예방과 교육이 강화돼 환자를 위한 쉼터가 사라지는 날이 오길 바랄 뿐입니다.” 에이즈 환자를 돌보는 일은 다른 환자들을 상대하는 것보다 힘들다고 한다. 치료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에이즈에 걸렸다는 이유로 사회와 격리돼 정신적인 충격을 이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세계 에이즈의 날’(12월1일)을 맞아 서울 성북구 돈암동 가톨릭 수도원인 예수고난회 원장인 캐나다인 노인조(58) 수사를 만났다. 한국에 온 지 30년이 된 그는 7년째 한국가톨릭에이즈협의회에서 에이즈 환자들을 돕고 있다.2002년 회장직을 맡아 전국 4개 지방에서 운영 중인 ‘에이즈 감염자 쉼터’ 5곳을 다니며 봉사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서울 2곳을 비롯해 인천, 광주, 원주에서 에이즈 환자들을 위한 쉼터를 운영하면서 치료 및 상담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큰 쉼터에는 환자가 17명, 작은 쉼터에는 6명 정도 있습니다. 쉼터 위치는 환자들과 가족 외에는 철저히 외부에 알리지 않습니다.” 노 수사가 에이즈 환자를 위한 봉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92년부터 3년간 로마·런던 등 유럽 수도원에서 일하던 중 이들을 위한 봉사활동 현장을 보면서부터. 때마침 한국 예수고난회 관구장이 로마를 방문, 노 수사에게 한국의 에이즈 환자 봉사를 맡을 의사를 물었고 그는 흔쾌히 승낙했다.“아프리카나 동남아에 비해 한국은 상황이 훨씬 나았고, 선진국에서 배운 서비스를 제공하면 환자들이 빨리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쉼터를 찾아오는 환자들을 돌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노 수사는 “환자들이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모르다가 마비증세가 오거나 암 등 합병증에 의해 드러나면 고통을 견디기 힘들어한다.”면서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이 알려지면 가족이나 친구 모두 떠나 고립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에이즈 말기 환자 2명이 결국 세상을 떠났을 때, 장례식장에 아무도 찾아오지 않은 것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는 노 수사. 그는 “감염 사실을 일찍 발견하면 치료가 가능한데도 심리적인 불안감 때문에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쉼터를 위해 일하는 의사와 간호사, 봉사자들은 치료·재활 서비스는 물론 이들이 회복된 뒤 사회로 돌아가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상담활동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말기 환자들이 모여 있는 쉼터에서는 마지막까지 고통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봉사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 수사는 “지난 6년간 서울 쉼터를 거친 120여명 중 70∼80%가 완쾌돼 일상생활로 돌아갔다.”면서 “특히 여성환자 5명이 조기에 치료를 받아 감염되지 않은 아기를 낳은 것은 하나님의 가장 큰 은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쉼터를 찾는 환자 수가 줄어들지 않고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는 등 상황이 호전되지 않고 있다며 걱정했다. 그는 “에이즈에 대한 관리가 한 단계 올라가려면 예방을 위한 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면서 “특히 한순간의 실수로 젊은이들이 에이즈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회적인 관심이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행해지는 에이즈 검사가 익명으로 이뤄지지 않아 인권을 침해할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보건소나 회사 등에서 제공하는 에이즈 검사는 반드시 익명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특히 외국인 노동자들의 에이즈 문제는 익명을 보장함으로써 이들이 음지로 숨지 않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지금까지 2차례에 걸쳐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익명 검사를 제공하는 등 이들에 대한 봉사를 강화하고 있다. 노 수사는 “에이즈 예방 교육이 강화돼 뒤늦게 쉼터로 오는 환자들이 줄어들었으면 좋겠다.”면서 “5∼10년쯤 뒤에는 우리를 찾는 환자들이 없어져 쉼터가 더이상 존재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02)924-8627. 글 사진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이라크 ‘외국인 납치’ 또 기승

    이라크에서 외국인 납치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독일 ARD방송은 29일(현지시간) 무장단체가 이라크에서 활동 중인 여성 고고학자 주잔네 오스토브(43)를 납치한 뒤 ‘독일이 이라크 정부와의 접촉을 중단하지 않으면 오스토브를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에서 독일인이 납치된 것은 처음이다. 오스토브와 이라크인 운전사는 지난 25일 무장괴한에 납치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오스토브는 이라크전 발발 이전부터 이라크에 머물며 구호단체에서 일해왔다고 가족들은 밝혔다.독일은 처음에는 이라크전에 반대했지만 현재는 이라크 군·경의 훈련을 돕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취임후 첫 의회연설에서 테러범의 협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알 자지라 방송은 이날 ‘정의단의 칼’이라고 밝힌 무장단체가 이라크에서 활동 중인 평화운동가 4명을 납치, 위협하는 장면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를 방영했다. 시카고에 본부를 둔 ‘기독교 평화중재자 팀’이라는 단체 소속으로 미국인 1명, 영국인 1명, 캐나다인 2명이며 지난 26일부터 행방불명 상태였다. 한편 바그다드 북부 발라드 지역에서는 이란인 순례자 6명이 무장괴한에 납치됐다가 이틀만인 30일 풀려났다.AP통신은 “보름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방해하기 위해 무장단체가 잇따라 납치 사건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장택동기자 외신종합 taecks@seoul.co.kr
  • 1조규모 토종사모펀드 ‘보고’ 출범

    해상왕 ‘장보고’의 이름을 딴 토종 사모펀드인 ‘보고(Bogo) 사모투자펀드(PEF)’가 출범한다. 보고PEF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15일 정식 출범해 6월 말을 1차 자금모집 시한으로 이달말부터 자금조달에 나선다.”고 밝혔다. 보고 PEF의 핵심 구성원은 올해 초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에서 물러난 변양호씨와 이재우 리먼브러더스 한국대표, 신재하 모건스탠리 서울지점 전무 등 3명과 중국계 캐나다인 레이먼드 소씨 등 4명이다. 변씨는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등으로 재직하면서 공적자금 투입 은행 등의 매각을 맡아 성사시킨 인물로, 지난 2001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꼽은 ‘세계경제를 이끌어갈 15인’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리먼브러더스 이 대표는 경력 23년의 금융계 베테랑으로, 우리금융의 뉴욕증시 상장과 LG투자증권 인수 등을 성사시켰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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