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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명권 갈등 해소 가능하다/월터 클레멘스(해외논단)

    상이한 문명권간의 갈등과 충돌은 불가피하다고 한 새뮤얼 헌팅턴 교수의 주장에 맞서 보스톤대학의 월터 클레멘스 주니어 교수는 문명간 갈등은 충분히 해소될수있으며 상호 건전한 협조가 가능하다고 반론을 제기했다.다음은 최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분에 실린 클레멘스교수의 기고문 「문명간 협조는 가능하다」의 요지. 범지구적인 문명통합은 21세기에도 실현되지 않을 것이며 그 대신 서구는 이슬람,힌두,일본,중국,정교 및 서구 기독교 가치와 다른 가치를 가지고 있는 기타 문명들의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있다. 이런 견해를 가진 사람들의 눈에는 이런 문명간의 갈등은 무기나 무역불균형 문제보다도 훨씬 더 심각하다.그런 문제들은 쉽사리 사라질 것같지 않은 가치들의 충돌에 뿌리를 두고있다.다른 문명들도 현대화할 수있지만 서구화하지는 않는다는 주장이다. 이런 주장의 근저에 깔린 것은 미국이 범대서양 통합을 강화해야한다는 것이다.만약 서구 국가들이 서로 뭉치지 않는다면 그들은 뿔뿔이 흩어질 수도 있다.서구인들은 다른 문명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하지만 서구와 비서구 문명간의 없어질 것같지 않은 깊은 단층이 있다는 점은 받아들여야 한다는 논리다.이러한 주장은 하바드대) 올린 전략문제연구소 소장인 새뮤얼 헌팅턴교수의 새 저서 「문명의 충돌과 세계질서의 재편」에서 강조된 것들이다.헌팅턴은 그의 저서에서 각 문명에 대한 존중을 요구했다.만약 그의 견해가 맞다면 그것들은 미국외교에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세계의 화약고 보스니아는 헌팅턴의 주장에 대한 예가 되고 있다.보스니아는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로마제국을 둘로 나눈뒤 2개의 문명이 형성된 곳에 위치하고 있다.수세기후 기독교 정교회가 세르비아에 자리잡았고 반면 서구 기독교는 크로아티아를 흡수했으며 세번째 문명인 회교는 오스만 터키가 15세기 보스니아를 차지했을때 유입됐다.그 이래로 3개의 다른 문명은 전쟁과 평화를 반복해왔다.티토 전 유고슬라비아 대통령때는 갈등이 억제되기도 했으나 공산주의가 종말을 고하면서 문명충돌은 발칸반도에서 재현됐다. 그러나 헌팅턴의견해는 과장됐을 것이다.이 점이 우리에게는 다행이다.문명적인 영향을 강조하다보면 우리들의 인식을 왜곡시키고 갈등을 심화시킬수 있다.그러나 금세기들어 어떠한 주요 분쟁도 문명간 충돌로부터 발생하지 않았다. 1914년 2차대전때 신교도국인 독일은 가톨릭국가인 오스트리아 및 이슬람교인 터키와 동맹했다.이에 맞서 정교도국인 러시아는 가톨릭국 프랑스,신교국 영국과 연합했다.2차대전의 침략국들인 이탈리아,독일,일본,옛소련은 문화적 전통이 달랐지만 개전초기 서로 협력했다.그러나 나중에 히틀러가 옛소련을 공격하자 처칠은 스탈린이 정교회 기독교도인지 공산주의자인지를 불문에 붙였다.영국은 즉각 소련에 연합할 것을 제안했다. 그 이후 몰아닥친 냉전은 문명권의 경쟁과는 관계가 없었다.그것은 헤게모니 쟁탈전이었다.즉 서방과 옛소련의 대결이었다.모스크바 진영은 때때로 중국과 기독교 정교회 국가가 아닌 나라들을 포함했고 반면 워싱터의 파트너들은 많은 비서구 국가들이었다.1945이후의 전쟁은 대부분이 한국,베트남,캄보디아,소말리아,이라크와 쿠웨이트등 동일 문명내의 라이벌사이에서 벌어졌다. 어떤 문명도 그 스스로 단일화돼있지 않다.수니파의 이라크와 시아파의 이란은 신학을 위해 다투는 것이 아니라 수로(수노)를 확보하기위해 싸운다.이스라엘뿐만 아니라 회교도들은 예지자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주장한다.그러나 그들은 성지가 아니라 토지와 자원을 위해 싸우고 있는 것이다.즉 문명들 사이의 알력은 세상사의 다른 요인들에 비해 2차,3차적인 것들이다. 국가들은 전과 마찬가지로 현재도 국가이익에 토대를 두고 협력하거나 충돌할 수있다.상호의존의 심화와 기술의 발전은 점점 더 문명이라는 경계선을 뛰어넘어 협력하는 것을 가능케하고 유용하게 만들고 있다. 문명은 진화한다.헌팅턴이 서구적 방식의 토대로 파악한 신교도의 개인주의와 거리가 먼 포르투갈,스페인,일본과 다른 국가들에서 최근 수십년간 민주적 가치가 꽃피어났다. 우리는 「서구와 나머지 문명」사이에 해소할 수 없는 갈등이 있다고 가정할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우리는 잠재적 갈등요인들을 상호이익이 돼도록 바꾸어야만 한다.〈미 보스턴대 교수/정리=유상덕 기자〉
  • 이 총리/“공무원 전보 사전승인제 엄격운영을”(국무회의:21일)

    ◎음식쓰레기 줄이기 정착방안 강구해야 이수성 국무총리는 21일 정례국무회의를 『노동법 개정과 관련한 파업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고 오늘 김영삼대통령 주재로 여야영수회담이 열리는 등 국정전망이 밝아져 퍽 다행』이라는 인삿말로 시작했다.이총리는 이어 국무위원들에게 『그동안 여러가지 어려운 과정 속에서도 우리 내각이 중심을 잘 잡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정치상황과는 별개로 국민을 책임진다는 의지와 각오로 모두 합심해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다. ○…이총리는 『최근 정부내 고위공직자들이 빈번하게 자리를 바꿈으로써 업무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떨어뜨리는 등 국정수행과 대민봉사업무에 적지않은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는 여론이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당면한 국정 최대과제인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시정되어야 할 사항』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그러면서 이총리는 『국무위원들을 비롯한 각 중앙행정기관장들은 소속 공무원들의 전보에 따른 업무공백이 초래되지 않도록 하고,잦은 인사이동으로 대국민서비스에소홀한 일이 없도록 인사운영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강조했다.이총리는 특히 김한규 총무처장관에게 『전보사전 승인제도를 보다 엄격하게 운영하여 국가경쟁력 약화 등 잦은 순환보직에 따른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해달라』고 지시했다. ○…이환균 총리행정조정실장은 「경쟁력 10% 이상 높이기」를 정부부문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추진해 나갈 것인지를 보고했다. 이총리는 이에 대해 『우리나라가 21세기 세계중심국가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민간부문에 앞서 정부부문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긴요하다』면서 『이 방안이 착실하게 추진되고 제도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총리는 특히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가 제대로 안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에 대한 특별한 대책을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의결안건」 ▲통일관계장관회의 규정(개정안) ▲산업교육진흥법 시행령(개) ▲농산물의 생산자를 위한 직접지불제도 시행규정(제정안) ▲대한민국 정부와 캄보디아왕국 정부간 투자의 증진 및 보호에 관한 협정안 ▲〃 경제·과학 및 기술협력에 관한 협정안 등
  • 캄보디아/불법 벌목·목재수출 금지

    ◎내년부터/무허회사 장비 모두 압수 【프놈펜·신화 연합】 캄보디아는 불법적인 벌목과 목재수출을 내년부터 엄격하게 금지할 것이라고 한 고위 관리가 28일 말했다. 엔히에크 분 츠하이 총리비서실 차장은 이날 훈 센 제2총리와 만난뒤 이같이 밝히고 내년 1월1일부터 그같은 조치가 시행되면 무허가 벌목회사들이 갖고 있던 장비들은 모두 압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른 소식통은 캄보디아 정부가 태국·라오스·베트남 총리들에게 서한을 보내 캄보디아의 불법벌목금지조치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 해외 투자정보 CD­롬 통해 본다/무공,국내 첫 발매

    해외 투자정보도 CD­롬을 통해 볼수 있게 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세계 32개국의 각종 투자정보를 한데 묶은 「KOTRA 해외투자정보 DB(데이터 베이스)」라는 CD­롬 타이틀을 13일 국내 최초로 내놓았다.각국 기초정보는 물론 최근의 경제동향 및 지표,산업동향,시장특성,투자·금융·조세제도외에 한국의 생활여건 등 A4용지 2만장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데이터 베이스를 수록하고 있다. 수록된 나라는 중국,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인도네시아 등 아시아·태평양·중동지역 14개국,영국,스페인 등 유럽 10개국,미국,캐나다와 브라질을 포함한 중남미 5개국 등 7개국,아프리카 1개국 등 총 32개국 정보를 대·중·소 항목으로 체계화했다. 값은 개당 10만원.구입문의 한솔소프트.557­7792.
  • 한일회담 등 66년 외교문서/310건 새달 20일 공개

    정부는 12일 이기주 외무부차관 주재로 외교문서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한·일회담 관련 문서 일부를 포함한 66년도의 외교문서 310건을 다음달 20일 공개하기로 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문서에는 ▲주한미군 감축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의 국내입법 조치 ▲박정희대통령 월남 방문 ▲린든 존슨 미국 대통령 방한 ▲북한·캄보디아 관계 ▲주한 유엔군 에티오피아 연락장교단 철수 검토 ▲유엔에서의 중국대표권과 한국문제 ▲재일한인 북한 송환 등과 관련한 문서가 포함돼 있다.
  • 캄보디아 자본주의 경제 “기지개”

    ◎미서 최혜국대우 부여… 외국투자자 줄이어/저임·대일 수출쿼터 유리한 의류부문 인기 캄보디아가 최근 미국으로부터 최혜국대우(MFN)지위를 부여받은 후 수도 프놈펜에는 외국투자자의 방문이 크게 늘고 있다.특히 대만·홍콩·태국 출신 투자자가 하루에 수십명씩 몰려들고 있으며 캄보디아의 산업부·상공회의소에는 이를 문의하는 각종 전화·팩스등이 빗발치고 있다는 것이다. 켐 산 캄보디아 산업부차관은 지난 10월초 워싱턴에서 미·캄보디아 쌍무무역협정에 서명함으로써 미국으로부터 MFN지위를 얻게 됐다면서 이로 인해 미국의 캄보디아제품 수입관세율이 크게 낮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외국기업이 캄보디아에 군침을 삼키는 분야는 저임 및 대미수출쿼터활용상의 이점이 높은 의류부문. 지난 94년 3백만달러에 불과하던 캄보디아의 의류 총수출액은 올 상반기중에는 4천만달러로 급증했다.최근 들어 캄보디아가 외국투자자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값싼 인건비에다 MFN과 관련,대미 시장접근이 용이해졌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동남아 현지공장에서의 대미수출쿼터를 모두 소진해버린 외국투자자에게 매력적인 투자유인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캄보디아 상공회의소의 콩 트립 부회장은 9%에 불과한 법인세율,투자진출후 8년간의 세금면제,원자재 및 기계설비류의 수입관세면제 등과 같은 투자인센티브도 역시 중요한 투자유인수단이라고 강조한다. 한편 캄보디아는 수십년에 걸친 내전이 완전정리단계에 들어선 가운데 시장경제 초창기를 맞고 있어 주목된다. 현재 캄보디아 전체인구는 1천만명이 조금 넘는 수준이며 1인당 GNP는 300달러미만.이 캄보디아시장점유를 위해 투자하는 기업이 당장 큰 이득을 남길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캄보디아 사람의 신제품선호경향과 동남아시아 시장경제의 장래를 내다볼 때 뛰어들 가치가 충분하다는게 현지 관계자의 분석이다. 캄보디아에는 요즘 담배와 술광고가 거리를 뒤덮고 있으며 소비되는 양 또한 막대하다.캄보디아 성인남자의 80%정도가 술을 마시며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시아 광고업계에서는 요즘 캄보디아에 100가지가 넘는 담배와 40종류이상의 맥주가 팔리고 있으며 이는 아시아국가중에서 가장 많은 숫자로 파악하고 있다.
  • 캄보디아 도피 사기범/4년만에 강제송환 조사

    경찰청 외사과는 1일 상가분양을 해주겠다고 속여 1백24억원을 가로챈 뒤 캄보디아로 도피했던 전 위너스주식회사 대표 이상호씨(47·서울 송파구 잠실동 89)를 4년만에 강제송환,조사중이다. 이씨는 91년 8월부터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근린상가 7개동을 분양한다는 공고를 낸뒤 분양신청자 350명으로부터 계약금 1백24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또 40억원의 부도수표도 발행했다는 것이다.
  • 「세계문화유산」의 현주소 진단/서울신문 이어 MBC특집다큐 반영

    ◎개발·보존사이 몸살앓는 불·이 문화재/룩소르신전 등 이집트유적 위기 조명 1997년은 우리 정부가 정한 「세계문화유산의 해」. 현재 서울신문이 연재중인 「세계 문화유산 순례」등 활자매체에서 다루는 세계 각국의 문화유산 관련기사가 좋은 반응을 얻고있는 가운데 MBC가 다른 방송사보다 한발 앞서 해외 문화유산의 현장을 취재한 특집 다큐멘터리를 마련,눈길을 끈다. 창사35주년 특집으로 제작한 2부작 「인류,인류의 유산」(윤혁 연출)이 그것. 12월 5∼6일 하오11시에 잇따라 방송될 이 프로그램은 개발과 보존 사이에서 몸살을 앓는 각국의 문화유산 현장을 찾아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혜롭게 전승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제작은 한국과 프랑스·이탈리아·이집트·캄보디아·일본 등 6개국을 대상으로 지난 7월26일부터 8월말까지 모두 44일간에 걸쳐 이뤄졌다. 5일 방송될 1부 「사라져가는 인류의 흔적들」편에서는 아스완댐 건설로 나일강 수면이 높아지면서 강물이 지반으로 스며들어 기둥과 내부 벽화·조각들이 훼손된 「룩소르 신전」,아스완댐 건설 당시 수몰위기를 피해 다른 곳으로 이전한 「아부심벨 신전」 등 이집트 문화유적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또 인구 및 교통량 증가로 「콜로세움」을 비롯한 많은 유적이 붕괴위기에 처한 이탈리아 로마와,문화유산 보존에만 치중한 나머지 이제는 생활하기에 불편한 관광도시가 돼버린 베네치아를 찾아간다. 2부(6일) 「인류의 선택」에서는 미래 교통수단 건설과 꾸준한 문화재 발굴을 통해 개발과 보존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한 프랑스를 소개한다.19세기 중요 철도역이었던 「오르세」를 미술관으로 변모시킨 예술감각,신도시 「라 데팡스」건설을 통한 문화재 보존노력,문화유적에서 얻어진 경제적 이득을 주민들에게 환원시키는 「살렐도드」마을 등을 조명한다. 이와 함께 「그라시 궁」「두오모 성당의 아치」 등 수많은 문화유적 복원에 기업이 앞장서는 이탈리아,보잘것 없어 보이는 유물까지도 소중히 간직하는 일본의 작은 마을 「다자이후 시」,20여년의 내전을 겪었으면서도 세계7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인 「앙코르와트 사원」을 복원하는 망치소리가 가장 먼저 들려오는 캄보디아 등을 집중소개한다. 한편 지난해 말부터 우리 전통문화의 의미를 되살리는 「10대 문화유산 시리즈」를 내보내는 KBS와 SBS도 새해 방송예정으로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아·태 차 공급과잉/고속성장시대 마감

    【런던 연합】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승용차 및 상용차시장이 90년대 초에 누린 급속한 성장은 끝났으며 오는 2000년 쯤 심각한 시설 과잉현상을 빚게 될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지의 싱크탱크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25일 밝혔다. EIU는 일본을 제외한 아·태지역 전망보고서를 통해 급속한 팽창이 끝난 시장으로 한국과 중국 이외에 캄보디아·인도·인도네시아·라오스·말레이시아·미얀마·파키스탄·필리핀·대만·베트남·태국 등 총 13개국을 꼽았다. 보고서는 그러나 인도와 말레이시아·필리핀·미얀마·캄보디아·라오스 등은 한국과 중국 등에 비해 소규모 이기는 하나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보고서는 또 아·태지역 총 18개 시장의 신형차 판매를 올해 5백85만대로 전망하면서 오는 2000년에는 7백46만대,2005년에는 9백67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 인도네시아 프람바난(세계 문화유산 순례:16)

    ◎1천년 잠에서 깨어난 힌두신의 거처/부친원수 구애 피하다 돌로 변한 애절한 사연의 「두르가」 여인상/“만인의 연인”으로 추앙 프람바난사원을 돌아보면서 앞서 들른 보로부두르사원을 자꾸 되새김하게 되는 까닭은 무엇일까.둘다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유적으로 건립연대가 비슷한데다 유적 사이의 거리도 자동차편으로 1시간쯤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데…. 그런데 유적의 성격은 판이하게 달랐다.이는 보로부두르가 불교사원인데 비해 프람바난은 힌두사원이라는,종교적인 차이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닌 듯 했다.보로부두르가 치열한 구도의 길을 상징한다면,프람바난에는 세속적인 사랑이 흘러넘쳤다.또 보로부두르가 장엄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것과 달리 프람바난은 아기자기하고 은근한 아름다움을 풍겼다. 프람바난은 크고작은 200여 찬디(인도네시아 일부지방에서 석탑 모양의 사원을 일컫는 말)로 구성됐다.그중에서도 힌두교 3대신을 모신 찬디들이 특히 돋보였다.나란히 선 찬디 3기 가운데 중간에 가장 우뚝하게 솟은 것이 파괴의 신 「시바」를모신 시바찬디였다.사각형인 밑받침의 한쪽 길이가 34m이고 높이 47m인 이 거대한 찬디에는 동서남북으로 계단이 각각 나 있었다. 계단을 올라가면 석실이 나오고 그안에는 신상이 하나씩 봉안됐다.현지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다는 「두르가」상은 북쪽 석실에 자리했다.두르가는 시바의 여러 신성 가운데 하나를 상정한 여신이다.그러나 이곳의 두르가는 「라라 종그랑」(날씬한 아가씨)이란 별명으로 더 알려져 있다. 불룩 솟은 가슴,가는 허리가 날씬하다기보다는 오히려 육감적인 이 여신은 웅크린 소잔등을 밟고 서 있었다.그 모습이 물론 매력적이기는 했지만 그토록 인기를 끈 비결은 라라 종그랑에 얽힌 전설 때문이었다. 옛날 펭깅국 왕자 반둥은 마력을 갖고 있었다.그는 이웃나라 왕을 암살하고자 궁궐에 침입했다가 라라 종그랑공주를 만난다.반둥은 이 「날씬한 아가씨」에게 구애하지만 공주는 불가능한 조건을 내걸어 사실상 거절한다.하루밤새 찬디 1천기를 쌓으면 결혼하겠다는 것.하지만 반둥이 마술을 부려 찬디를 세워나가자 공주는 부녀자들을동원,무너뜨리려 했다.새벽녘 이 사실을 안 반둥은 격노해 공주를 돌로 만들어 버렸다.그리고 이 석상을 1천번째 찬디로 삼았다는 이야기다. 전설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적국을 멸망시킨 반둥은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귀국하지만 공주를 돌로 만든 사실이 부왕에게 발각된다.분노한 왕은 아들을 『짐승같은 놈』이라고 꾸짖고는 소로 변하게 했다.라라 종그랑 신상이 밟고 선 소가 바로 반둥왕자라는 것이다. 아버지를 죽인 원수의 구애를 뿌리치려 애쓰다 결국 돌이 된 여인.그 사연이 애달파서인가,현지인들은 프람바난사원을 흔히 라라 종그랑사원이라고 부를만큼 이 신상을 매우 사랑하고 있었다. 라라 종그랑과 작별한 뒤 2층 회랑을 돌았다.그 벽에는 앙코르와트나 보로부두르에서처럼 부조가 쭉 새겨져 있었다.이것이 라라 종그랑 못잖게 프람바난을 유명하게 만든 「라마야나」 릴리프이다. 힌두신화에서 출발한 라마야나 이야기는 동남아 각국에 널리 퍼져 전승설화로,또 대표적인 문학·공연 소재로 자리를 굳혔다.지난 1월에는 인도네시아·태국·중국·싱가포르 등 여덟나라가 참여한 제1회 「국제 라마야나 축제」가 캄보디아 앙코르에서 열려 세미나·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방대한 서사시인 라마야나의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인도왕자 라마는 모략에 걸려 아내 시타와 함께 숲속에서 산다­마왕 라바나가 시타를 유괴한다­라마는 시타를 찾고자 숱한 모험을 한다­결국 원숭이왕 등의 도움을 받아 라바나를 죽이고 시타를 구한다는 줄거리이다. 이같은 설화는 시바찬디에서 시작해 그 남쪽에 있는 「브라마찬디」의 회랑벽까지 이어진다.인도네시아에는 라마야나 이야기를 새긴 찬디가 많이 있지만 프람바난 것을 예술성에서 으뜸으로 쳤다. 이밖에도 프람바난에는 코끼리 얼굴을 한 「가네샤」와 머리가 넷 달린 「브라마」 등 독특한 신상들과 숱한 동물상들이 찬디 외벽을 가득 메우거나 더러는 단독으로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힌두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프람바난은 서기 9∼10세기에 완성됐다.그리고 1천년 가까이 땅속에 묻혔다가 모습을 드러내긴 했지만 아직 복원이 끝나지는않았다. 프람바난사원을 나와 남쪽 보코언덕으로 발길을 돌리며 다시금 프람바난과 보로부두르를 비교해 보았다.비슷하면서도 서로 이질적인 두 유적에서 인도네시아 문화의 폭과 깊이를 읽었다.보코언덕에 다다르니 어느덧 해질녘이 되었다.프람바난사원위로 물든 석양은 유난히 아름다웠다. ◎여행가이드/족자서 버스이용 30분거리/손전등 꼭 휴대해야 프람바난이나 보로부두르를 가는데는 족자(원래 이름은 「요그야카르타=YOGYAKARTA」이지만 현지인들은 모두 족자라고 부른다)를 거치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족자는 우리의 경주처럼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고대 문화유적도시이다.자카르타에서 족자까지의 항공편은 매일 5차례 있어 표구하기는 어렵지 않다. 족자를 중심으로 보로부두르는 북쪽 40여㎞,프람바난은 남쪽 20여㎞쯤 떨어져 있다.버스를 타더라도 족자∼보로부두르는 40∼50분,족자∼프람바난은 20∼30분이면 갈 수 있다.따라서 보로부두르와 프람바난은 하루 관광코스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 지역을 충분히 즐기려면 하루이틀 숙박하는게 바람직하다.이 경우 보로부두르와 프람바난에는 번듯한 숙박시설이 없으므로 족자에서 숙박하는 편이 낫다.게다가 족자의 야시장은 인도네시아를 비롯,동남아 각국의 축산품이 모이는 만큼 한번쯤 구경할 만하다. 프람바난사원을 관람할때는 석실을 자주 드나들어야 하므로 손전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 미,미얀마군사정권 제재 경고/매케인 상원의원

    ◎“수지 습격사주 불용… 법안 검토” 【프놈펜 AFP 연합】 미국은 야당 지도자인 아웅산 수지를 습격토록 사주한 미얀마 군사정권에 대해 제재를 가할 수도 있다고 존 매케인 미 상원의원(공화·애리조나)이 11일 경고했다. 캄보디아를 방문한 매케인 의원은 AFP와 가진 회견에서 『수지 여사 피습 사건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와 관련해 미얀마 군정을 『제재하는 법안을 제출하는 문제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일 수지 여사와 만난 자리에서 피습 사건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수지 여사는 지난 9일 승용차를 타고 가다 군정이 동원한 것으로 보이는 군중에 둘러싸여 자동차가 부숴지는 등 봉변을 당한 바있다.
  • 근로자 착취 외국기업엔 캄보디아 “수출허가 취소”

    【프놈펜 AP 연합】 캄보디아 상무부의 한 고위간부는 자국 의류산업에 진출해 있는 외국인투자기업이 소속 근로자를 부당하게 착취하다가 적발되면 수출허가를 취소할 것이라고 12일 경고했다. 또 루 바리스렝 캄보디아 국무장관도 『만일 외국인투자기업이 우리 근로자에게 급료 없이 연장근로를 시키는등 부당한 대우를 했다는 통보를 노동부로부터 받게 되면 각료회의를 소집,이들 회사의 상품수출에 대해 금지조치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 메콩강 개발투자 국내기업 선호도/베트남 1순위/전경련 실사결과

    ◎유망분야 에너지·수송·통신 메콩강유역개발계획(GMS)과 관련,우리기업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대상국은 베트남이며 유망분야는 에너지·수송·통신분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9일 「한·메콩강협력 경제협의회」 2차회의를 갖고 정부와 업계전문가 37명의 투자사절단이 태국·미얀마·캄보디아·라오스·베트남을 방문,실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베트남(27%)이 가장 선호되는 투자대상국이었고 다음이 캄보디아·라오스(23%),태국(21%),미얀마(6%)였다.미얀마가 풍부한 천연자원에도 불구,선호도가 낮은 것은 오랜 군정으로 인한 정치적 불안이 투자기피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기업의 참여가 유망한 프로젝트는 △태국 방콕을 기점으로 캄보디아의 프놈펜,베트남의 호치민과 붕타우를 연결하는 도로건설 △태국 동쪽의 북부,중부,남부를 기점으로 라오스를 관통해 각각 베트남의 빈,다낭,키논 등 항구도시로 연결되는 동서횡단도로 건설 △미얀마와 태국간 가스파이프라인 건설이 꼽혔다.〈권혁찬 기자〉
  • 크메르루주 5개 사단 투항/민간인 이끌고

    ◎「캄」국경 게릴라 사실상 무장해제 【바탐방(캄보디아) AFP 연합】 크메르루주 치하에 있던 5개 사단이 거의 5천명에 가까운 군인과 민간인을 이끌고 캄보디아정부에 투항했다고 캄보디아군 관리들과 투항자들이 8일 밝혔다. 군관리들은 지난주 함락된 크메르루주의 삼로트 기지 인근에 있던 36,91,695,919,19 등 5개 사단이 투항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크메르루주는 사실상 캄보디아 북단 국경지대에 군대를 보유하지 못하게 돼 게릴라전을 전개할 수 없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투항한 695 사단장 피치 시에크는 식량과 의약품이 부족할 뿐 아니라 가능한 한 전쟁을 빨리 끝내기 위해 투항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크메르루주군 18사단장으로 있다가 투항한 케오 헹 퐁 장군은 『이로써 북부 국경지대의 모든 작전이 완전히 종결됐다』고 말하고,따라서 『이제부터는 투항군을 캄보디아군과 통합시키는 일을 진행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 대우/자원개발 야망/4년내 물자·에너지·비철 전문상사 도약

    ◎동남아 등서 고무·목재·돼지농장 추진 (주)대우가 고무 쌀 목재 석유 가스 및 알루미늄 등 자원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7일 (주)대우는 자원개발사업계획을 발표,2000년까지 세계적인 물자자원과 에너지자원 및 비철금속자원 전문상사로 도약하기로 하고 다양한 신규사업을 추진키로 했다.이에 따라 (주)대우는 미얀마에 3천만평 규모의 고무농장을 확보,5백만 그루의 고무나무를 재배,2003년부터 연간 1만5천t의 고무원액을 생산키로 했다. 또 베트남,캄보디아,미얀마 등 2모작이 가능한 동남아 국가를 대상으로 쌀 플랜테이션 마련을 위한 사업타당성을 검토중이다.지난해 말 인수한 폴란드 대우 FSO 보유 목초지 5백만평에 대규모 축산 및 양돈단지와 가공업 단지를 세우는 방안도 사업성이 있다고 보고 추진 중이다. 이밖에 추진하고 있는 자원개발사업으로는 지난 9월 국내 목재전문업체인 동화기업과 호주에 설립한 연산 3만8천t 규모의 제재목 공장을 비롯,중남미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추진중인 목재개발 사업,앙골라 페루 리비아 베트남 및 알제리등지에서 진행중인 유전개발 및 탐사사업,독립국가연합(CIS)지역의 가스개발사업,캐나다 우라늄광 사업 등이 있다.〈박희준 기자〉
  • 북 해외공관 모두 69곳/정정 불안한 곳선 무기판매도

    ◎41개국엔 남북한 대사관 함께 현재 우리의 해외공관은 대사관·총영사관·대표부를 포함해 모두 144곳.북한은 모두 69곳이다. 북한은 아주·미주·유럽·중동지역에서는 모두 우리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공관을 상주시키고 있다.그러나 유일하게 아프리카지역에서만 우리나라(13개 대사관)보다 많은 15개 대사관을 개설하고 있으며 정정이 불안한 지역에 대한 무기판매와 군사지원도 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북한 대사관이 대치하고 있는 나라는 41개국이며 총영사관,대표부까지 합쳐 50여개 공관이다. ▲아시아지역은 중국·네팔·말레이시아·몽골·방글라데시·베트남·싱가포르·인도네시아·인도·태국·파키스탄 등 11개국에 남북한 대사관이 함께 상주하고 있다.김상렬씨 피습사건이 일어난 캄보디아에는 우리측은 대표부를,북한은 대사관을 두고 있다. ▲유럽지역은 러시아·폴란드·루마니아·불가리아·유고·체코·스위스·오스트리아·스웨덴·덴마크·핀란드·우크라이나·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중동에는 이집트·리비아·알제리·예멘·요르단·이란 ▲중남미 지역은 페루·멕시코에 남북공관이 대치하고 있다. ▲아프리카에는 가나·나이지리아·세네갈·탄자니아·짐바브웨·에티오피아·자이르·잠비아가 남북 동시수교국이다.〈이도운 기자〉
  • 캄보디아 피격 한인/생명에는 지장없어/“카지노 동업자와 불화”

    지난 1일밤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서 정체불명의 한 괴한으로부터 총을 맞고 중상을 입은 김상렬씨는 왼쪽복부에서 탄알제거수술을 받은 뒤 3일 현재 『의식을 회복,생명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정부당국자가 말했다. 이 당국자는 『김씨는 현재 프놈펜에서 카지노 사업을 하고있으며 카지노운영 문제로 한국인 동업자와 불화관계에 있었던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 서해 한계선 월선… 어선 납치 가능성/북 보복위협­예상되는 도발

    ◎공비 후방침투 비정규전 벌일지도/미 개입 우려 전면도발은 피할듯 북한이 2일 군사정전위 회의에서 공언한 「대남 보복」은 어떤 형태로 이뤄질까.군 정보당국을 중심으로 북한의 협박발언에 대한 심층분석에 들어간 정부는 북한의 「보복」발언이 다양한 형태의 무력도발로 이어질 것으로 전제,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 군 당국이 가정하고 있는 도발은 ▲요인암살이나 특수시설 파괴 등 테러 ▲서해5도 침범 등 국지적 도발 ▲전면전 등 크게 3가지이다. 이 가운데 전면전은 북한이 주장한 미국의 불개입에는 맞지 않아 일단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전면전의 경우 미국의 개입이 불가피한데다 전쟁의 확대는 곧 미군의 신속전개 증원전력의 한반도 투입을 의미하기 때문이다.미 증원전력의 투입은 북한의 괴멸로 이어지므로 자멸을 원치 않는 북한이 「전면전」을 선택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가장 가능성 있는 도발로는 지난 4월 북한의 일방적인 정전협정 파기선언 직후 잇따른 판문점 무력시위나 서해 북방한계선(NLL)월선 같은 국지적 도발이다.이번 발언만이 아니더라도 북한의 국지적 도발 가능성은 꾸준히 국내외에서 제기돼왔다.국지적 도발의 경우 미국이 개입하지 않아도 될 만큼의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군 당국은 백령도 등 서해5도에 대한 도발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이밖에 북한군 함정을 동원,서해에서 우리측 함정이나 어선에 대한 일시적인 봉쇄를 감행하거나 150마일에 이르는 군사분계선을 넘나들며 아군과 교전을 벌이는 등 「치고 빠지는」 교묘한 도발이 될 가능성이 높다.물론 군 당국은 이같은 도발에는 교전규칙에 따라 즉각 응징한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강릉 무장공비같은 특수요원을 후방 곳곳에 침투시켜 양민학살이나 요인암살,특수시설 파괴 등의 비정규전을 감행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현재 블라디보스토크 한국총영사 피살사건이나 캄보디아 한국 기업인 피습 등의 배후가 북한이라면 이미 북한의 테러가 해외부터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보복발언이 미측 대표에게 공공연히 이뤄진 점 등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어 한·미 공조를 약화시키거나 미·북협상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사기극에 불과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청와대 시각/단호하면서도 신중/최악의 상황에도 대비/북 위계질서 혼란… 군 강경파 득세한듯//국방태세 완비·한미간 공조강화 병행 북한의 「보복」 위협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은 『단호하면서도 냉정·신중하게 대처한다』로 요약된다고 한 고위관계자는 밝혔다. 가장 많은 정보가 모이는 곳인 청와대의 판단은 『북한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를 정도로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그렇지만 경제나 국민불안을 감안,정부가 앞장서서 「전쟁분위기」로 몰고갈 수도 없다.양자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면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3일 『가장 우려되는 것은 북한이 일관된 위계질서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라고 밝혔다.북한이 「뉴욕채널」을 제쳐두고 판문점 정전위 접촉에서 「보복」을 공언한 것은 외교부보다 인민무력부의 입김이 반영된 탓이라고 분석하고 있다.북한내 강경세력이 어떤 일을 저지를지 걱정된다는 지적이다. 다른 관계자는 『북한이 우리에 대해 다단계 전략을 세우고 여러 공격목표를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허점을 보이는 쪽에서 사건이 터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미국의 대통령선거를 이용하려는 의도가 명백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청와대는 북한의 도발책동을 포기케하려면 국방태세 완비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김영삼 대통령이 즉각 전 군에 비상경계를 명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한·미 공조 강화도 발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북한의 「선전전」에 말려들지 않으면서 안보경각심을 고취시키는 방안도 다각도로 강구되고 있다.정부가 부총리급 이상이 주재하는 고위안보대책회의 개최를 4일로 미룬 것도 철저히 대비하되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 공관­교민 비상연락망 구축/정부 등 재외국민 안전책 마련 부심

    ◎북한 테러 등 대비 유사시 협조체제 강화/여행객은 안전여행 안내책자 휴대 유도/종합상사들 주재원 대책마련 긴급지시 정부는 최덕근 영사 피살사건이 일어나자 그 원인분석에 주력하는 한편 외교관을 비롯한 재외국민들의 안전조치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외무부는 3일 송영식1차관보를 반장으로 재외공관원 및 교민안전 대책반을 구성했다.대책반에는 아시아태평양국·미주국·구주국·아동국 등 지역국 국장과 국제연합국장·재외국민영사국장과 해당지역과의 관계관이 참여했다. 외무부는 145개 해외공관에 북한의 테러에 대비,공관원간의 비상연락망을 점검하고 현지 정부와의 비상연락체제도 더욱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또 이집트·몽골·캄보디아·잠비아·탄자니아 등 북한의 공관이 주재하는 50여개 지역에서는 현지 정부에 북한의 테러위협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유사시의 협조체제를 구축하도록 했다. 정부는 각 공관이 현지 교민,상사주재원,유학생들로 하여금 자체 비상연락망 체제를 만들도록 하고,여행객들에게도 우리 공관의 연락처를 반드시 지참하도록 조치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해외여행객들에게는 관광협회가 발간한 「안전한 해외여행을 위한 각 국별 안내책자」를 휴대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해외에 주재원을 많이 둔 종합상사 등 국내 기업들은 해외지사에 긴급 전문을 보내 주재원들의 신변안전 조치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현대종합상사는 블라디보스토크를 비롯,동구와 중국 등지의 해외지사에 긴급전문을 보내 2인 이상이 함께 움직이며 비상연락망을 가동하는 등 신변안전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삼성물산도 해외 전 지점에 직원 신변안전 보장을 위한 비상대책을 지시하고 비상연락망 유지,위급시 은행 등으로의 긴급대피 등을 권고했다.
  • “전파로 아시아 개방·민주화”/미 RFA방송 중서 첫 송출

    ◎정권비판 등 다양한 프로 고유언어로 보도/내년 북·미얀마·베트남·라오스등지로 확대 아시아국가들의 개방과 민주화라는 장기적 목표 아래 그 나라안 소식과 미국의 견해를 반영하는 프로그램을 송출하는 미 국영 「라디오 프리 아시아(RFA)」방송이 지난달 29일 중국에서 방송을 시작했다. 아침 7시에 시작해 단30분에 끝난 첫방송이었지만 RFA는 서방세계의 단순한 상징이 아닌 엄연한 실체로서 아시아 독재정권의 분노를 자아낼 전망이라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냉전 당시 「라디오 프리 유럽」과 같은 성격의 이 방송은 내년중 북한과 미얀마·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에까지 고유언어로 송출할 계획이어서 아시아에 소리없는 변혁을 가져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RFA는 기존 국책방송인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VOA)」와는 프로그램의 성격이 약간 다르다.VOA가 전세계 뉴스와 미국정부의 견해를 반영하는 논설 등을 방송하는데 비해 RFA는 논설없이 방송대상국 언어로 그 나라의 뉴스를 집중 방송한다. 티베트의경우를 예로 들면 VOA는 20%를 티베트와 주변 뉴스로,나머지는 전세계 뉴스로 할당하지만 RFA는 반대로 80%가 티베트 관련 뉴스가 된다. RFA는 더나아가 공개토론과 서로 다른 정치적 견해 등 민주국가의 자유언론과 같은 방식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이에 따라 중국의 시청자들은 정권비판자들과 망명자,반체제인사들의 견해를 듣게 된다. 물론 RFA가 정치적 색채가 짙은 프로그램만을 방송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정보의 확산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독재국가들의 탄압을 저지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클린턴 대통령은 4년전 대선을 앞두고 『아시아의 민주화와 자유증진을 위한 값싸고 평화로운 수단』으로서 라디오 프리 아시아 창설의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여하튼 우여곡절 끝에 출범한 RFA는 VOA처럼 방송대상국의 전파방해를 각오하고 있지만 아시아인들의 귀에 자유세계의 생생한 소식을 들려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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