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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방불경 ‘쌍윳따 니까야’ 한글본 완간

    흔히 남방불교의 팔만대장경으로 불리는 팔리어 대장경을 우리말로 번역한 ‘쌍윳따 니까야’ 한글본이 전 11권으로 완간됐다. 한국빠알리성전협회(회장 전재성)는 최근‘쌍윳따 니까야’ 10,11권을 출간함에 따라 지난 89년부터 불교계의 도움을 받아 추진해온 이 대장경의 번역작업을 완결했다. 산스크리트어로 ‘주제에 따라 함께 엮은 가르침’이란뜻의 ‘쌍윳따 니까야’는 석가모니 부처의 초기 사상을일상생활과 연결해 알기쉽게 풀어낸 경전 모음. ‘연기’(緣起)사상을 핵심 내용으로 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아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등 이른바 소승불교 국가들에서는 절대적 성전으로 전해지고 있다. 장부(長部),중부(中部),상응부(相應部),증지부(增支部),소부(小部) 등 5가지로 구성돼 각각 여러 경(經)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석가모니 부처님 당시의 언어인 팔리어로 제자들과나눈 대화를 생생하게 수록한 만큼 부처님의 사상을 온전하게 전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이번 완간된 한글본은 팔리어를 그대로 번역한 것으로 한문번역본인 중국의 ‘잡아함경(雜阿含經)’보다 팔리어 대장경을 더욱 생생하고 원 뜻에 충실하게 옮겨놓았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특히 전문용어를 철저히 배제하는 대신 일상용어로 옮긴데다 6,184개의 주석을 달아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전재성 회장은 “번역의 오류 탓에 현란해진 대승불교 교리체계의 왜곡과 굴절을 시정하기 위해 초기불교의 원형을 담고있는 팔리어 경전을 읽을 필요가 있다”면서 “한글본 ‘쌍윳따 니까야’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부처님 원음으로서의 가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봉정식은 오는 25일 오후2시 조계사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다. 김성호기자 kimus@
  • 한인학생 3명 ‘로즈 장학생’ 뽑혀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선발되어 공부했던 것으로 잘 알려진 ‘로즈 장학생’에 한인 대학생 3명이 치열한 경쟁을뚫고 뽑혔다. 올해는 32명 선발에 미국 319개 대학의 925명이 신청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2∼3년간 공부할 자격이 주어지는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된 한인 학생은 하버드 대학 경제학과와 사회학과 4학년인 앤드루 박군과 앨버트 조군,시라큐스대학 4학년에 재학중인 그레이스 유양 등이다. 로즈장학재단은 지난 9일(현지시간)일리노이주 휠링 출신인 박군이 하버드 대학에서 다원적 문화와 인종 관계 연구에크게 기여했을 뿐 아니라 베트남 및 캄보디아의 서비스 프로그램에서 열심히 활동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애리조나 템페 출신의 조군은 트루먼 장학생으로 미 우등생 클럽 멤버이고 무역 및 국제개발센터(CTID)의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하버드 국제 리뷰에 기고해왔다. 옥스퍼드에서는 경제와 사회사를 전공할 예정이다.일본학을 전공하겠다는 유양 역시 미 우등생 클럽 멤버다. 김소연기자 purple@
  • 테러·아프간문제 대사 유명환씨

    정부는 10일 유명환(柳明桓·55) 외교부장관 특별보좌관을대(對)테러 및 아프간문제 담당대사에 겸임 발령했다. 정부는 또 중국내 한국인 사형파문에 따른 전임자 소환으로 공석이 된 주 선양(瀋陽) 영사사무소장에 오병성(吳炳成) 주캄보디아 공사참사관을 임명했다. 이에 앞서 주중 총영사에는 이준규(李俊揆) 주중 대사관공사참사관이 지난달 중순 임명됐다. ◆ 유명환 테러대사 약력= ▲서울고·서울대 법대 ▲외무부북미과장 ▲주미대사관 참사관 ▲주유엔 공사 ▲북미국장▲주미공사 ▲외교부장관 특별보좌관. 김수정기자 crystal@
  • 고홍주교수 美 IHT 기고 “”라덴 美 법정에 세워야””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무부 인권담당 차관보를 지낸 해럴드 고(한국명 고홍주) 예일대 교수는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IHT) 1일자 기고문에서 오사마 빈 라덴을 비밀 군사법정에 세우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다음은 기고문 요지. 빈 라덴이 체포되면 그를 비밀 군사재판이나 국제재판소에 회부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으나 이는 둘다 미국 연방법원이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을 못할 것이라는 그릇된 가정을 근거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잘못된 생각이다. 미국인들이 전세계에 테러범들이 파괴하려한 법의 통치에 충실하다는 것을 보여주길 원한다면 왜 미국 시민을 죽인 대량 학살범을 미국 땅의 미국 법원에서 재판하지 않는가.나는 빈 라덴이 살아서 재판받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빈 라덴의 최측근 모하메드 아테프의 경우에서 보듯 국제법은 9·11테러의 주범들을 처단할권리를 미국에 부여한 것이다. 그러나 빈 라덴과 알 카에다 조직원들이 투항한다면 이들에게 린치보다 공정한 법의 심판을 받게해야 한다.그래야복수보다 더 높은 가치를 고양하고 전세계에 범죄의 진상을 알리고,문명사회는 인류에 대해 저지른 극악무도한 범죄도 정당하게 처리한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 캄보디아와 시에라 리온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새로운 국제재판소를 세우는 것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어려운 협상을 거쳐야 한다.또 재판이 지정학적 이해관계의 영향을 받기 쉬워 빈 라덴을 국제법정에 세운다면 이슬람권이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 미국은 항공기 납치범,테러리스트,마약밀매자뿐만 아니라 미군에 항복했던 파나마의 군부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를 미국내 법정에 세웠다.또 1993년 무역센터 폭파 사건과 1998년 탄자니아와 케냐 주재 미국 대사관 폭파 기도 혐의로 기소됐던 알 카에다 조직원들에 대해 공개적이고 공정한 재판을 진행해 왔다. 이러한 경험과 더불어 훌륭한 사법제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4,000명의 무고한 시민을 죽인 학살범을 나라밖 국제재판소에 세우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 한·아세안 정상회의, 햇볕정책 지지 재확인

    6일 브루나이 출발에 앞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는 양측간 경제협력 기반을 강화하고 우리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아세안의 지지를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한국과 아세안이지난 89년 이후 정치,외교,안보 등 여러 분야에서 상호보완적인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한 뒤 경제협력을 약속했다.우리나라와 아세안과의 경제관계는 교역량세계 4위(383억 달러),투자규모 3위,건설수주량 2위 등 각종 지표에서 볼 수 있듯이 최근들어 상호의존이 심화되고있다.김 대통령은 98년 취임한 뒤 아세안 각국 정상들과 30여회에 걸쳐 양자회담을 갖는 등 각별히 공을 들여왔다. 김 대통령은 아세안 회원국간의 경제 및 정보 격차 해소,인적자원 개발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함으로써아세안 정상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이와 함께아세안 국가간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인터넷 네트워크 및웹디자인 교육사업,한·아세안 예술분야 교류증진을 위한예술인 펠로십 프로그램 등을 양자간 신규사업을 제안,적극적인 동의를 얻었다.말레이시아·태국·캄보디아·라오스 등 4개국 정상과의 양자회담에서도 실익을 거뒀다.우리기업의 말레이시아 바쿤댐 건설,태국의 IT(정보통신) 빌리지 사업,캄보디아의 시아누크빌 항만공사 및 IT 분야 참여 합의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정태익(鄭泰翼) 외교안보 수석은 “한·아세안간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특별협력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경우 IT(정보기술) 분야에서 우리의아세안시장 진출의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한·중·일 정상회담 의미/ 동아시아 경협체 ‘첫걸음’

    [반다르 세리 베가완 오풍연특파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 정상회의를 통해 동아시아 정상회의로 바꿀 것을 제안하는가 하면,한·중·일 3국 경제장관회의 창설 등을 이끌어냄으로써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한·중·일 경제장관회의 및 비즈니스 포럼 창설= 5일 오전 센터포인트 호텔에서 열린 한·중·일 조찬회동에서 김대통령의 제안으로 3국간 경제장관회의를 신설키로 합의한게 주목할 만한 성과다.이는 장기적으로 ‘동아시아 경제협력체’ 구축을 지향하는 한편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WTO 가입을 계기로 다자간 통상문제에 3국이 공동대응하는 방안을모색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된다. 통상장관과 재무장관들이 멤버로 참여하는 경제장관회의에서는 통상마찰 예방,3국간 경제·금융협력,주요 거시경제 공조방안 등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경제장관 회의는 연 1회 개최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으며,시기와 장소는 3국 실무자간 협의를 통해 논의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또 ‘비즈니스 포럼’과 관련,“기업인들과재계 지도자들간 토론의 장을 만들자는 의미”라며 “3국주요 경제단체 및 기업들의 활발한 인적 교류와 투자·무역관련 정보 교류를 강화하는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중 정상회담= 김 대통령은 오전 숙소인 셰라톤호텔에서 주룽지(朱鎔基) 총리와 회담을 갖고 테러사태 이후 국제경제 전망,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이와 함께 양국간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분야 및 금융·보험 분야의 협력,한국기업의 중국진출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그러나 김 대통령과 주 총리는 양국간 현안이 되고 있는한국인 마약사범 사형 문제에 대해서는 전날 저녁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수습방안이 충분히 협의된 점을 감안,논의하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 노력= 김 대통령은 캄보디아·라오스·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 등 국제박람회사무국(BIE) 회원국 정상들과의 개별 회담에서 세계박람회 유치에대한 지지를 당부,확답을 받거나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의사를 확인했다.한·중 회담에서도간접적으로 중국의 양보를 촉구했다. 2002년 11월 BIE 총회에서 88개 회원국 정부대표의 비밀투표로 결정되는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도시는 우리나라의여수와 중국의 상하이(上海)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상태다. poongynn@. ◇‘아세안+3’ 이모저모. [반다르 세리 베가완 오풍연특파원]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브루나이를 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5일 아침 한·중·일 정상회동부터 저녁브루나이 국왕 주최 만찬까지 7개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오전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김 대통령과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는 오랜 지기(知己)로서 우의를 과시했다.김대통령은 “평소 존경하는 좋은 친구를 만나게 돼 반갑다”면서 “중국이 WTO(세계무역기구)에도 가입하고,월드컵 본선에도 진출하는 등 복이 너무 많이 들어오면 옆에도 나눠주는 법인데 그런 의미에서 2010년 세계박람회는 우리에게나눠달라”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이에 주 총리는 “이번이 김 대통령과 일곱번째 만남”이라며 “김 대통령은 정치적 시련이 많았기 때문에 존경하며,형님으로 보고 있다”고 화답했다. ■아침 센터포인트 호텔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동에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상하이에서 경극을 보았는데 마스크를 빨리 바꿔 쓰는 것을 보고 정말 바꿔쓰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말하자 주 총리는 “오랜 연습을 해야 하는데 일종의 지적 재산권이고 국가기밀에 속하는 것이기 때문에 함부로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고 답변,웃음을 자아냈다.이에김 대통령은 “한·중·일 3국이 문화교류를 하자면서 교류를 막자는 것이냐”며 일본측을 거든 척한 뒤 “국가기밀은아니고 지적 재산권은 될 것”이라고 말해,웃음꽃을 피웠다.
  • 김대통령, 東亞 자유무역지대 제안할듯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제5차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와 함께 4일 오후 브루나이의 수도 반다르 세리베가완에 도착,2박3일간의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김 대통령은 5일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 및 고이즈미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갖는 한편 중국·태국·말레이시아 정상들과 개별 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김 대통령은 도착 직후 숙소인 쉐라톤 호텔에서 훈 센 캄보디아 총리,분양 보라칫 라오스 총리와 각각 개별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정세 및 경협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서 김 대통령은 한국이 주도적으로 작성한 ‘동아시아 비전그룹(EAVG)’ 보고서를 중심으로 동아시아포럼과 동아시아 정상회의,동아시아 자유무역지대(EAFTA)창설을 제안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과 중국은 4일 브루나이에서 양국 외무장관 회의를 열고 중국당국의 신모씨(42) 사형파문과 같은 사건이재발되지 않도록 영사협약 체결 등 후속대책을 마련키로했다. 한승수(韓昇洙) 외교장관은 저녁 오키드 가든 호텔에서열린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에서 양국의 우호협력 관계를 저해하지 않도록 이번 사건을 원만히수습하고 실무적인 협의를 계속하기로 합의했다. 반다르 세리 베가완 오풍연특파원 poongynn@
  • 동아시아 협력 새 틀 찾는다

    ■아세안 + 3 '비전그룹 보고서'뭔가. 5일 브루나이의 수도 반다르 세리 베가완에서 열리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한·중·일 정상회의'에서는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작성한 ‘동아시아 비전그룹(EAVG)’ 보고서가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제1의제로 채택된 데서도 알수 있다. EAVG 보고서는 우선 담고 있는 내용 때문에 눈길을 모으고 있다.평화·번영·발전을 추구하는 동아시아 공동체 비전을 제시할 뿐 아니라 경제,금융,정치·안보,환경·에너지,사회·문화·교육,제도 등 6개 분야의 권고사항과 협력조치도 아울러 제시하고 있다. 바람직한 동아시아의 미래상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동아시아 지역협력에 관한 새로운패러다임을 모색한다는 것이 당초의 취지다. 여기에다 견고한 지역통합을 목표로 한 동아시아공동체(East Asia Community) 형성을 비전으로 제시,동아시아 지역협력 및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동아시아 비전그룹은 98년 11월 하노이 정상회의 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제안으로 설립됐다.아세안과 한·중·일등 13개국 저명인사와 학자 26명이 참가하고 있다.우리나라는 한승주(韓昇洲) 전 외무장관과 이경태(李景台) KIEP(대외경제연구원) 원장을 선임했다. EAVG 보고서는 지난해 싱가포르 정상회의에서 김 대통령의 제안으로 발족된 동아시아 연구그룹(EASG)이 검토한다. EASG는 EAVG 보고서 가운데 우선순위가 높고 이행이 용이한 적정수의 구체적 협력조치를 선정,내년 캄보디아에서열리는 정상회의에 최종보고서를 제출하게 된다. 반다르 세리 베가완 오풍연특파원 poongynn@. ■'아세안 + 3 정상회의' 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 정상회의’는 싱가포르·필리핀·태국 등 아세안 10개 회원국과 한·중·일 등 13개국 정상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다. 97년 12월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가 아세안 창설 30주년을 계기로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비공식 아세안 정상회의에 한·중·일 3국 정상을동시에 초청함으로써 구성됐다.매년 한 차례씩 열린다. 브루나이의 수도 반다르 세리 베가완에서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는 제5차로 공식의제는 ‘보다 긴밀한 동아시아 파트너십 구축’이다.회의 운영은 전체 회의격인 ‘아세안+3정상회의’와 ‘한·아세안 정상회의’,‘중·아세안 정상회의’ ‘일·아세안 정상회의’ 등 개별회의로 나눠 이뤄진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씨줄날줄] 앙코르 와트의 석탑

    1996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을 소개하고자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에 취재간 적이 있다.밀림 속 200㎢에펼쳐진 앙코르(도시라는 뜻)유적은 그야말로 경이로웠다. 세계 최대라는 사원의 규모,그 벽 곳곳에 돋을새김한 수만명의 다양한 인간상,4면에 ‘큰바위 얼굴’을 각각 조각한3∼5m 높이의 탑 수십기 등 하나하나가 정녕 예술품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모두가 석조물이란 사실이요,그 돌들을 접착제 하나 쓰지 않고 다룬 옛 크메르인들의 정교한솜씨였다. 석조물 중에는 허물어지고 쓰러진 것도 적지 않았다.크메르 내전이 오래 이어진 탓에 포격을 당한 것이 있는가 하면,땅 위로 100∼200m씩 뿌리를 뻗어가는 열대 수종 ‘고’나무에 휘감겨 짜부라진 종이상자처럼 가라앉은 건물들도 있었다.그리고 그것들은 나름대로 자연의 위대한(또는 광폭한) 힘과 인간욕망의 덧없음을 일깨워 주었다. 그처럼 유적지를 둘러보는 가운데 콘크리트를 덕지덕지 발라 겨우 자세를 지탱하는 돌탑을 하나 만났다.한국인 가이드는 “일본인들이 한 짓”이라며 고소하다는 투로 설명했다.몇 해 전 유네스코가 앙코르 보수 계획을 세우자 일본업체가 무료공사를 자처하고 나섰는데,갖은 방법을 쓰고도제 모습을 유지하지 못해 하는 수 없이 콘크리트를 발라 응급조치만 했다는 것이다.‘옛사람들의 건축 솜씨를 현대인이 따라가지 못하는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익산 미륵사지석탑을 떠올렸다.그 탑이 선 모양새가 그만큼 미륵사지 석탑과 흡사했던 것이다. 붕괴 위기에 처한 미륵사지 석탑을 해체하는 작업이 지난달 31일 시작됐다.국보 11호인 이 탑은 백제 무왕 때인 서기 600∼640년쯤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석탑이다.원래 9층으로 세웠으나 지금은 6층까지만 남아 있다.일제강점기인 1915년에도 무너질 위험성이 커지자남쪽과 서쪽 면 전체에 콘크리트를 덧씌워 지금같은 모양이되었다. 해체 후 복원 계획을 놓고 국립 문화재연구소가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고 한다.지금 남은 형태와 석재를 최대한 살릴지,원형을 찾아 아예 9층으로 새로 짓다시피 할지가 핵심이다.결론은 전문가들이 내리겠지만중요한 것은 폭넓게 의견을 모아,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
  • 김대통령 아세안 참석 의미/ ‘동아시아경협’기구 띄운다

    다음달 4∼6일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 세리 베가완에서 열리는 제5차 ‘아세안+한·중·일 정상회의’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국익증대 외교무대가 될 전망이다.특히 이번회의에서 98년 김 대통령의 제안으로 설치된 ‘동아시아 비전그룹(EAVG)’ 보고서가 중점 논의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기대 성과] 동아시아 역내 국가간 경제협력,반(反)테러협력 강화,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지속적인 지지 확보,무역·투자 원활화 방안 등 논의에서 김 대통령의 주도적인 역할이 예상된다. 특히 EAVG는 정상회의를 앞두고 동아시아자유무역지대(EAFTA),동아시아통화기금(EAMF),동아시아투자지역(EAIA) 설치등을 골자로 한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보고서에는 ‘아세안+3 정상회의’를 동아시아 정상회의(East AsiaSummit)로 발전시키고,민·관으로 구성된 동아시아포럼을설치하자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이는 김 대통령이지난해 11월 싱가포르 회의에서 제기한 것들이다. 한·중·일 정상회동에서는 경제·통상·문화 등 비정치적인 분야에서 3국간 협력문제를 자유롭게 논의하고 정상간신뢰도 쌓을 것으로 기대된다.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일본 총리와는 서울과 상하이 정상회담에 이어 세번째로만나게 되는 셈이다. 중국에서는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대신 주룽지(朱鎔基)총리가 참석한다. [아세안+3] 동아시아 지역내 유일한 정상간 협의체로 아세안에는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태국·싱가포르·베트남·미얀마·캄보디아·라오스·브루나이 등 10개국이참가하고 있다.한·중·일은 97년부터 아세안 초청으로 참석하고 있다.99년 마닐라 정상회의 때 아세안+3 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합의했다. 한·중·일 정상회동은 99년 일본측의 제의로 처음 개최됐으며 이번이 세번째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김대통령 4일 브루나이 방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제5차 ‘동남아국가연합(ASEAN)+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와 함께 다음달 4일부터 6일까지 브루나이를 방문한다고 오홍근(吳弘根)청와대 대변인이 29일 발표했다. 김 대통령은 회의 참석기간 중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및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일본 총리와 ‘한·중·일정상회동'을 갖는다. 또 중국·태국·말레이시아·캄보디아·라오스 정상들과 개별 정상회담도 가질 계획이다. 오풍연기자
  • 日자위대 600명 동티모르 PKO 파견

    일본 정부는 동티모르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에 600명규모의 육상자위대 시설대대를 내년봄 파견할 방침이라고아사히(朝日)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자위대의 동티모르 PKO 파견은 1992년 캄보디아 PKO 파견과 비슷한 규모이다. 자위대는 동티모르에 주둔하고 있는 제3국 부대로부터 임무를 넘겨받아 동티모르 도로 보수 등 교통망 정비 임무를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이번 동티모르 파견을 현행 PKO 협력법의 범위 내에서 추진하고 대인지뢰 제거 등 유엔 평화유지군(PKF)의 근간 업무에는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자민·공명·보수 등 연립 여당은 미국의 테러보복공격 종료 후 아프가니스탄 부흥계획과 관련,“일본이 무장해제 감시,지뢰 제거 등에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한다”며 PKF 근간업무 참가를 위한 법 개정 필요성을 강조하고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재계 차세대 ‘樹種’ 탐색전

    재계에 차세대 유망업종인 ‘수종(樹種)산업’의 밑그림을그리기 위한 탐색전이 치열하다.세계 정보기술(IT)산업이 좀처럼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데다 반도체 가격이 끝모를 추락을 거듭하면서 대기업들이 5∼10년 뒤 먹고 살 수 있는 새 유망사업의 발굴에 고심하고 있다. ●‘이대론 안된다’=한국경제를 지탱해 온 주력산업의 체력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게 재계의 공통된 인식이다.전자·섬유·철강·석유화학이 국내외 경기침체와 공급과잉,설비투자의 부진으로 크게 위축된 탓이다.수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하지만 올들어 반도체·자동차·컴퓨터·선박·석유화학 등 5대 수출 품목 가운데 선박·자동차를 빼고는 ‘죽을 쑤고’ 있다. 세계시장 점유율 5대 국산 품목도 1994년 555개에서 99년에는 482개로 줄었다.현재 자동차·조선·철강·유화 등 한국이 기술력면에서 앞서는 분야도 2010년이면 중국에 추월당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특히 반도체시장의 침몰은 참담할 정도다.지난 18일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주력제품인 128메가D램의 가격은 1년전의 12분의 1인 1달러 아래(0.98달러)로 곤두박질쳐 업계의 애를 태우고 있다. ●바이오·차세대 연료전지에 눈독=삼성은 불황 늪에 빠진반도체경기가 다소 회복된다고 해도 고성장 첨단산업의 위치를 이어가기 힘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이에 따라 이건희(李健熙) 회장 지시로 1년전부터 고성장 가능성과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사업의 발굴에 총력을 쏟고 있다.삼성은 우선 ▲생명공학 ▲광산업(광통신·광섬유·광컴퓨터·광학부문)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광산업의 경우 아직 국내 기술이 취약하지만 2010년 초고속정보통신망이 완성되면 거대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반도체사업은 현재의 메모리 중심에서 비메모리쪽으로 방향을 틀 예정이다. LG는 기존의 전자,정보통신,바이오의 3개 축 범위에서 새유망주를 찾고 있다.바이오부문은 차세대 항생제 ,전자·정보통신쪽은 HDTV·DVD 등의 디지털 디스플레이,화학부문은차세대 연료전지 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전해졌다.특히축전(蓄電)기술이 상용화되면 차세대 연료전지 시장이 급속히 팽창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K는 차세대 유망사업군으로 ▲생명과학 ▲무형자산의 상품업 ▲중국 통신사업이란 3개의 큰 그림을 갖고 있다.생명공학사업을 그룹의 신규 성장축으로 육성하기 위해 2005년까지 매년 1조원 정도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2005년까지 박사급인력 100명 등 500여명의 연구인력을 확충,중추신경계치료제와 항암제 등 의학부문을 특화할 방침이다. 또 ‘OK캐시백’처럼 고객의 무형자산을 상품화하는 사업에 주력하는 한편 몽골·베트남·캄보디아를 잇는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벨트’를 구축한 뒤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사업을 앞세워 중국진출을 노리고 있다.계열사별로 이미 중장기 유망사업 모델 발굴을 주문해 놓은 상태다. 이와 달리 현대자동차는 2010년까지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가 된다는 ‘글로벌 톱5’(GT5) 프로젝트만 마련해 놓았을 뿐 구체적인 수종사업 발굴작업은 벌이지 않고 있다. 재계관계자는 “신경제 질서 아래에서는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는 살벌한 생존게임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수종사업 개발은 기업 단독으로는 한계가 있고 위험부담이 큰 만큼 국내외 우수과학기술자와 대학,출연연구소를 네트워크로 묶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건승·김성곤기자 ksp@
  • 전쟁·기아 다룬 영화 특집

    케이블 영화채널 OCN은 오는 15일부터 4일간 ‘세계평화기원’ 특집을 편성한다.보스니아 내전을 다룬 ‘세이비어’(15일 오전 10시50분),인도 빈민들의 어려운 삶을 소재로 한‘시티 오브 조이’(16일 오전 10시20분),캄보디아 내전 당시의 실화를 영화화한 ‘킬링필드’(17일 오전 10시),올리버 스톤 감독의 대표적인 베트남전 영화 ‘플래툰’(18일오전 8시40분)등을 차례로 방영한다.
  • KBS ‘체험 삶의 현장’ 400회 맞아

    KBS1 ‘체험 삶의 현장’(일 오전9시)이 400회를 맞았다.93년 10월24일 “여기는 대한민국 KBS 체험 삶의 현장입니다!”라고 조영남,이경실이 함께 외친지 벌써 8년이 지난 것이다. 최진실,god 같은 대중스타부터 이인제,노무현 등 유명 정치인까지,제주도 목장,조선소,황태덕장 등 땀이 있는 현장 어디에서든 노동자들과 똑같은 일꾼이 되는 ‘체험…’은 재미있는 교양프로그램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그동안 총출연자수는 987명.가장 많이 출연한 사람은 백남봉으로,총 7번 출연했으며 사미자도 6번이나 땀흘리는 모습을 보여줬다.8년 동안 이들이 모은 일당만 해도 9,493만816원이나 된다.최고 일당은 알래스카에서 연어를 잡고 앵커리지 한인식당에서 일한 안재욱으로 113만4,810원이나 벌었다. 안재욱이 이처럼 거액을 번 것은 한국 이민자들을 위해 깜짝 콘서트를 벌여 즉석에서 성금을 모았기 때문이다. 최저 일당을 받은 사람은 길잃은 강아지를 돌본 이승연과수해복구 현장에서 일한 박진희로 각각 5,000원을 벌었다. 제작진이 꼽은 가장 힘들었던 일터는박신양의 굴뚝청소,김용건·이홍렬·고종수가 고군분투한 갯벌,최민식·김보성·손범수가 애쓴 하수처리장,백남봉 부녀와 황수관 박사가 땀흘린 분뇨청소 등이다.일터와 가장 궁합이 잘 맞았던 스타로는 치어리더로 일한 노현희,연탄배달한 강호동,과일판매에나선 이영자,남대문시장에서 밥배달한 임현식,전원주 등이뽑혔다. 그동안 스타들이 땀흘리는 현장에서는 별난 일도 많았다.동물원에서 일한 유승준은 암코끼리로부터 별난 구애(?)를 받기도 했다.암코끼리가 긴 코로 유승준의 탄탄한 몸매 이곳저곳을 더듬다가 급기야 은밀한 그곳까지 기습해 버린 것이다. 최고의 울보일꾼으로는 개그맨 서세원의 부인이자 광고모델인 서정희가 꼽혔다.서정희는 연탄 배달을 하다 너무 힘들어 그만 주저앉아 펑펑 울고 말았다.울다가도 카메라만 들이대면 벌떡 일어나 배달을 시작했지만,카메라가 사라지면 다시주저앉아 울기를 수차례 반복했다고.제작진은 “대한민국 소시민들이 살아가는 삶의 현장을 꾸밈없이 투영한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개그우먼김민아가 캄보디아에서 한방 의료봉사에 나선 현장과 함께 8년 역사를 총정리한400회 특집방송은 30일 방송된다. 윤창수기자 geo@
  • [김삼웅 칼럼] 문명, 충돌과 공존의 갈림길될까

    테러범들의 공격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미국이 보복전에나서면서 세계는 세기적인 충격에 휩싸였다. 정치중심지 워싱턴과 경제중심지 뉴욕,그것도 ‘국제경찰’ 역할을 자임해온 펜타곤과 ‘자본주의 상징’으로 불려온 세계무역센터가 공격당함으로써 미국의 자존심과 체면이 참담하게 짓밟혔다. 테러사건을 두고 기독교권과 이슬람권의 문명충돌,문명과야만의 대결,3차대전의 서곡,대공황의 서막 등 여러가지 분석과 평가가 따른다.원인으로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집단광기,이슬람 성지 사우디아라비아에 미군 주둔으로 인한아랍권의 저항,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미국의 패권주의에 대한 반발 등이 지적된다. 테러의 성격과 관련해서는 ‘얼굴없는 전쟁’‘회색전쟁’‘포스트모던 전쟁론’이 제시된다.워싱턴 포스트는 ‘냉전시대’에서 ‘회색전쟁’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한다.본인의 의사나 직업·신분과는 상관없이 테러 공격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 21세기형 ‘얼굴없는 전쟁’의 특징이란 분석이다.영국의 프리드만 교수는 단순히 상대방 군대나 군사시설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상대방의 상징물이나 정체성에 대한 공격이며 대량살상이란 점에서 ‘포스트모던전쟁’이란 색다른 해석을 한다.새뮤얼 헌팅턴은 1993년 앞으로의 세계는 이데올로기 전쟁이 아닌 문명전쟁에 휩싸일것이라고 주장해 세계적인 논쟁을 불러일으켰다.동서 이데올로기 전쟁이었던 냉전시대가 끝나고 세계는 이제 문화 및문명전쟁의 시대를 맞아 서구 기독교 문명과 동양의 유교및 이슬람문명의 충돌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이른바 ‘문명충돌론’이다. 서방의 지식인들이 문명충돌론에 마취돼 있을 때 에드워드사이드는 단순한 테러행위를 문명의 충돌로 확대해석하는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을 편다.에드워드는 영국(서양),사이드는 팔레스타인(동양)에 뿌리를 둔 이름이 상징하듯 영국식민지였던 예루살렘에서 태어난 사이드는 모든 문화란 ‘혼혈’이며 동서문명은 서로 공존할 수 있고 또 공존해야한다는 지론이다.한 문명이 다른 문명을 지배하고 억압하는제국주의적 태도는 종식돼야 한다는 것이다. 동양에서 발생한 고대문명이 전혀 이질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 보족적인것이란 주장이다. 희랍이 원래 이집트의 식민지였다는 사실과 기독교가 이스라엘에서 유래된 사실을 들어 동서양 문명이 얼마나 긴밀하게 뒤섞여 있는지를 유럽 학자들이 감추고 있다면서 ‘문명공존론’을 편다.사이드의 지적대로 ‘엉클샘’이란 별명의헌팅턴은 대표적인 미국 우파 보수주의자이며 월남전 당시미군의 캄보디아 폭격을 적극 지지했던 서구문명 우월주의자다. 그의 주장대로 테러행위를 문명충돌로 확대해석하고 세계55개 국가 13억의 이슬람 인구를 ‘박멸의 문명권’으로 묶어 적대시하거나 ‘충돌’을 부추긴다면 그야말로 3차대전의 서곡이 되고 말 것이다.또 헌팅턴의 주장대로라면 언젠가는 ‘동양의 유교권’과도 충돌을 면하기 어려울지 모른다. 토인비는 역사 연구의 단위로 ‘문명’을 설정했지만 ‘충돌’을 제기하지는 않았다.20세기 초에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슈펭글러의 ‘서구문명의 몰락론’과 ‘황화론’(黃禍論)도 마찬가지다.하랄트 뮐러가 ‘문명의 공존’에서 “국제분쟁은문명 간의 대결이 아니라 인종과 영토 갈등이 더 큰원인”이라고 지적한 것은 새겨들을 만하다. 자칫 인류의 재앙으로 번지게 될지 모르는 이번 테러는 문명의 이름으로 규탄되고 관련자는 응징돼 마땅하다.그렇지만 지나치게 확대해 문명충돌이나 세계대전 또는 대공황으로 번지는 일은 막아야 한다. 일찍이 아우구스티누스와 토마스 아퀴나스 그리고 머리 등신학자들은 ‘정의의 전쟁이론’을 정리한 바 있다. ▲자격 있는 권위에 의해 ▲정당한 이유를 찾고 ▲올바른의도로 추구되며 ▲무력 사용은 전쟁목적에 비례해야 하고▲비전투원과 전투원을 구별해 무력이 사용돼야 하고 ▲대량살상이나 비인도적 살상을 피해야 한다. 미국과 아프간의 ‘전쟁‘에도 이와같은 이론은 적용돼야 함은 물론이다. 김삼웅 주필 kimsu@
  • 해운 우선점검대상국 ‘불명예’

    우리나라가 지난 9월 미국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항공2등급 판정을 받은데 이어 최근 아태지역 항만국통제(PSC)사무국으로부터 올해 상반기 또 다시 우선점검 대상국으로지정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민주당 김영진(金泳鎭) 의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 국제협약에 미달되는 결함선박을 통제하는 항만국통제(PSC) 우선점검대상국으로 올 상반기를 포함해 4년내리 연속 선정됐다.이는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사실상 해운 후진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김의원측이 밝혔다. 해양수산부가 김 의원에게 제공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올해상반기에 국적선 311척이 점검을 받아 이중 27척이 억류돼억류율(출항정지율)이 8.68%을 기록,아태지역 국가 평균 억류율 7.11%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지난 3년간평균 9.3%보다는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북한,캄보디아,베트남, 태국,말타 등과 함께 17개 우선점검 대상국에 포함됐다. PSC란 타국 선박이 자국 항만에 입항할 경우 야기할 수 있는 환경오염 등을 방지하기 위해 해당 국가 검사관이 입항전 선박에 승선,선박의 상태를 조사하는 제도이다. 점검 결과 평균억류율을 웃도는 국가들은 아태지역 우선점검 대상국으로 지정돼 입항금지 또는 출항금지 등의 조치를 받게된다. 이종락기자 jrlee@
  • 22년전 영화 재편집판 ‘지옥의 묵시록-리덕스’ 개봉

    진정한 영화마니아를 재는 잣대 하나.20여년전에 감동받은영화가 새삼 디렉터스컷(감독판)으로 나왔을 때 어떻게 할까? ‘순도 100%’의 마니아라면 극장으로 줄달음질칠 것이다.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22년전 상영된 영화를 새로 편집해 만든 ‘지옥의 묵시록-리덕스’(Apocalypse now-Redux)가 오는 31일 국내 개봉된다.올해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경쟁부문 화제작들을 제치고 이목을 모은 영화로,상영시간이 3시간16분에 이른다.1979년의 원판(88년 국내 개봉)에 49분이 추가됐다.그런데 주목할 사항.원판에 단순히몇장면을 덧붙인 게 아니라 5시간 분량의 초판 필름을 완전히 재편집해 음향과 색채까지 보완했다는 대목이다. 이 점 때문에 코폴라 감독은 ‘감독판’이 아니라 ‘완결판’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큰 줄거리는 달라진 게 없다.미군 당국으로부터 캄보디아의 전제군주로 군림하는 커츠 대령(말론 브랜도)을 제거하라는 특명을 받은 윌라드 대위(마틴 쉰)가 베트남 정글에서겪는 사건들이 이야기의 중심얼개다. 새로 복원된 장면들을 포착해의미를 곱씹어보는 것도 흥미롭다.윌러드 대위가 킬고어 대령(로버트 듀발)의 서핑보드를 훔쳐 정글에 숨어있는 장면,위문공연중인 플레이걸들에게 연료를 주고 섹스를 사는 장면,식민지 시대를 살고 있는 프랑스인 농장을 찾는 장면 등이다. 이 장면들은 호흡 긴 반전영화에 재미를 보태는 양념들이다.전쟁의 추악한 이면과 피폐해진 인간의 심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최고의 영화라는 평가가 실감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말론 브랜도는 영화에서 감독의 주제의식을 압축해 표현한다.바이런 시의 한구절을 천연덕스레 읊조리며 사람을 죽이는 이중적 인간으로,전쟁의 공포에 떨면서도 그 광기에 사로잡혀 있다. 예리한 칼날처럼 서늘한 말론 브랜도의 카리스마는 완결판에서도 여전히 인상적이다.커츠 대령과 윌라드의 철학적인대화가 첨가돼 영화의 엔딩이 한결 더 의미심장해졌다. 황수정기자 sjh@. ■‘디렉터스 컷’이 나오는 이유?. ‘언컷 버전’(Uncut version)으로 불리는 ‘디렉터스 컷’(Director's cut)은 감독의 원래 의도대로 편집된 영화.감독이 최초로 자신의 뜻대로 편집해 놓은 필름이어서,상업성을 따지는 제작자의 입김이나 심의의 영향이 배제돼있는것으로 평가된다. 감독들은 대개 ‘감독판’에 큰 애착을 갖는다.이는 관객에게 보여지는 영화가 시사회 등의 반응에 맞춰 ‘언컷 버전’을 재편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따라서 감독의 색채가 퇴색되기 일쑤다. 영화에 자신의 색깔을 입힌 감독들이 ‘언컷 버전’을 깊이 간직한다‘지옥의 묵시록-리덕스’는 엄밀히 말해 두번째 감독판이다. 1979년 칸영화제 황금종료상을 수상한 뒤 감독은 그해 미국 개봉판을 재편집했다. 그러면,다른 영화에 비해 곱절이나 긴 시간을 할애하며 봤던 영화를 또 볼 관객은 얼마나 될까. 관객수준의 향상 덕분인지 지난 5월 국내 개봉된 ‘엑소시스트’ 디렉터스컷은 전국 43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성공했다. 국내에서도 감독판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친구’‘무사’(9월7일 개봉) 등이 그런 경우다.
  • 항공안전 2등급이 1등급을 가르친다고?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항공안전 2등급 판정으로 국내항공업계가 술렁이는 가운데 국내 항공안전 전문교육기관이 동남아시아 항행안전시설 관련 종사자에게 우리의 첨단항공기술을 전수하겠다고 나서 비웃음을 사고 있다. 충북 청원군 문의면 소재 한국공항공단 항공기술훈련원(항기원·원장 윤태욱)은 23부터 9월5일까지 동남아시아 7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캄보디아,베트남,라오스,필리핀,미얀마) 항행안전시설 관련 종사자 13명을 대상으로 항행안전 전문교육을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교육은 항기원이 세계 민간항공기구(ICAO)의 항공분야표준 교육과정 개발사업에 참여해 개발한 국제 공인 위성항법시스템에 대한 기술교육 과정으로 항공분야에서는 세계 최초로 개설되는 과정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에선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 등은FAA 안전평가에서 당당히 1등급으로 분류돼 있는데 우리가 누구를 가르친다고 하는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는 지적이다. 청주 김동진기자 kdj@
  • 안젤리나 졸리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임명

    [제네바 AFP AP 연합] 최근 블록버스트 영화 ‘툼 레이더' 에 출연한 미국의 인기여배우 안젤리나 졸리(26)가 21일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에 의해 유엔 친선대사로 임명돼 난민 구호를 위한 친선홍보활동을 펼치게 된다. 난민고등판무관실 대변인은 “졸리가 난민 문제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기울여와 그녀를 유엔 친선대사로 선정했다”고 설명하고 “전세계 젊은이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졸리가 UNHCR과 유엔에 대해 무관심한 젊은이들에게 우리의메시지를 전달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졸리는 지난 몇주동안 시에라리온과 파키스탄,캄보디아 등의 난민촌을 방문하는 등 난민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쏟아 왔다.졸리는 오는 27일 루드 루버스 판무관이 참석한 가운데 UNHCR 본부에서 친선대사 임명 행사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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