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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티銀 ‘포스단말기 해킹’ 한 달간 손놓고 있었다

    씨티銀 ‘포스단말기 해킹’ 한 달간 손놓고 있었다

    한국씨티은행이 신용카드 결제용 포스(POS)단말기 해킹 사고를 경찰로부터 통보받고도 한 달여 지난 뒤에야 경찰에 피해 사실을 ‘늑장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씨티은행은 경찰 통보를 받은 뒤 자사의 불법 카드 사용이 연이어 일어나는데도 사고 원인, 피해 현황 등 기초적인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은행 측의 늑장 대응으로 불법 복제된 카드로 고객들의 예금이 인출되는 등 피해가 더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검찰과 경찰,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해킹 프로그램을 제작·유포한 주범 이모(36)씨 등 일당은 캄보디아에서 전남 목포 소재 H커피전문점 등 카드 가맹점 포스단말기를 해킹해 신용카드와 포인트 카드 정보 등을 통째로 빼냈다. 이씨 등은 유출 카드정보를 이용해 복제카드를 만들었고, 포인트카드 비밀번호와 일치한 복제카드로 캄보디아, 중국 등 해외와 국내 현금인출기(ATM)에서 현금을 인출하거나 현금서비스를 받았다. 이씨 등은 H커피전문점 포스단말기 해킹을 지난 1월 5일부터 시도한 뒤 같은 달 26일 단말기 내에 저장된 신용카드 정보 등을 모두 빼낸 것으로 알려졌다. BC·신한·삼성 등 일부 카드사들은 캄보디아, 중국 등지에서 고객 카드가 부정 사용되고 있는 사실을 파악해 1월 28일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 신고 접수 뒤인 2월 초 각 카드사에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피해 현황을 제출토록 했다. 씨티은행은 경찰의 압수수색 영장 집행 이후에도 사고 원인 등을 몰라 피해 집계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다 한 달여 뒤인 3월 4일쯤 경찰에 출석해 피해 사실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안팎에선 씨티은행 측에 해킹 사고와 관련한 전문가가 없어 제때 대응하지 못해 고객들의 피해를 키운 측면이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씨티은행 측 관계자는 처음에는 “포스단말기 해킹 피해 사실이 없다”고 했다가 “금감원에서 3120여건이 유출됐다고 통보했다고 한다. 경찰에는 3월 4일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킹 사고 관련 전문가가 있지만 그 사람과 직접 연결해 주는 건 힘들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지난 28일 경찰에서 보완 수사 중인 주범 이씨를 제외하고 박모(35)씨 등 일당을 기소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또 POS 서버 해킹… 카드 정보 13만건 빼돌린 일당 기소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이정수)는 식당 등 상점에서 결제와 상품관리에 쓰이는 매장관리시스템(POS)을 해킹해 이용자의 신용카드 정보를 빼낸 혐의로 박모(35)씨 등 2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2013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캄보디아에서 공범 이모(36)씨와 함께 경기도의 모 POS 단말기 관리업체 서버를 해킹하고 가맹점 85곳의 POS 단말기에 접속해 총 13만 6000여건의 신용카드 정보를 빼낸 혐의다. 박씨는 카드 정보를 팔아 수익을 나누기로 하고 컴퓨터 전문가인 이씨에게 약 2000만원을 주고 해킹 범행을 꾸몄다. 이에 이씨는 POS 단말기에 입력되는 정보를 파일로 자동 저장하게 하는 악성 프로그램을 만든 뒤 가맹점 컴퓨터에 이를 심어 놓는 수법으로 신용카드 번호와 유효기간 등의 정보를 해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이들은 또 다른 박모(38·구속 기소)씨로부터 500만원을 받고 신용카드 14개 정보를 넘겼다. 개인정보를 넘겨받은 박씨는 중국동포 지모(34·불구속 입건)씨와 함께 신용카드 4장을 위조하고 은행에서 현금 서비스로 540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이달 초 캄보디아에서 검거된 공범 이씨가 송환되는 대로 정확한 해킹 규모를 조사하고 빼돌린 카드 거래 정보를 판매한 경로를 추적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들이 생산한 위조 신용카드 정보가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광범위하게 판매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액은 1억 2000만원으로 이 가운데 1억여원은 미국과 중국, 영국, 캄보디아 등 외국에서 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무책임한 정부] 한국 선박안전 국제기준보다 평균이하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운항하는 우리나라 국적선들의 안전 수준이 국제평균에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최재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아시아·태평양 항만국통제위원회의 2010∼2012년 연차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3개 연도 동안 일본·중국·호주·인도네시아 등 18개 회원국이 우리 국적선을 상대로 시행한 3585건의 안전 점검 가운데 2906건(75.32%)에서 ‘기준 미달’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각한 결함으로 ‘출항 정지’ 처분을 받은 경우도 45건(1.17%)이나 있었다. 2010~2012년 아·태 항만국통제위원회의 18개 회원국이 시행한 8만 5318건의 안전 검사 가운데 기준 미달 판정건수는 5만 4475건으로 평균 63.84%였다. 우리 국적선들의 안전관리 상황이 국제 평균에도 못 미쳤던 셈이다. 기준 미달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북한(98.64%)이었고 캄보디아(98.14%)가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는 운항 횟수가 500건 이상인 30개국 중 11위였다. 최 의원은 “국제 안전 기준에 미달된 국적선의 비율이 평균 이하인데도 해양수산부는 그동안 출항 정지 판정 건수만을 근거로 ‘아시아·태평양, 유럽, 미국으로부터 선박안전관리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고 홍보해 왔다”고 지적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설] 살신성인의 영웅들 의사자 지정하라

    세월호가 침몰하는 아비규환의 현장에서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가 숨진 승무원 박지영(22·여)씨의 영결식이 어제 엄수됐다. 생사가 갈리던 찰나에 고인은 유언처럼 학생들에게 “너희들 다 구하고 나도 따라가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무책임한 선장과 기관사는 이미 배를 버린 뒤였다. 이기심과 천민자본주의의 거센 물살 속에서 비정규직 아르바이트생인 고인은 우리 사회가 그래도 아직은 살 만하다는 한 가닥 희망과 안도감을 심어줬다. 살신성인의 의인(義人)은 또 있다. 단원고 남윤철(35) 교사는 난간에 매달린 채 제자들에게 구명조끼를 던져 주며 탈출을 도왔고, 더 많은 학생을 구하러 객실 쪽으로 내려갔다가 변을 당했다. 올가을 결혼을 앞둔 아르바이트생 김기웅(28), 승무원 정현선(28·여)씨도 승객들을 대피시키느라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 선장이 책임감과 직업윤리를 내팽개치고, 재난대응 체계가 허물어진 바로 그 순간 이들의 의로운 행동으로 많은 학생과 시민은 목숨을 구했다. 이제는 우리 사회가 보답할 차례다. 국가가 의로운 행위를 인정하는 의사자(義死者) 지정은 이들의 죽음을 기리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본다. 의사자로 지정되면 국립묘지에 안장되고, 그 유족은 보상금과 의료급여, 교육·취업 보호 등을 받는다. 마침 일부 누리꾼이 의사자 지정을 청원하고 지지하는 서명을 포털 사이트에 올리고 있고, 해당 지방자치단체인 인천시와 시흥시 등이 의사자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도 이를 긍정 검토하고 있다 하니 이른 시일 내 의사자 지정을 결론지어야 할 것이다. 일각에서는 의사상법이 직무 외의 행위로 구조행위를 하다가 사망하는 경우로 그 대상을 제한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하지만 박씨처럼 비정규직 아르바이트생에게 승객 구조가 의무적인 직무 행위라고 보기는 어렵다. 2010년 3월 천안함 실종자 수색을 지원하다 캄보디아 국적 화물선과 충돌하는 바람에 숨지거나 실종된 금양호 선원 9명은 법률 개정 등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2011년 8월 가까스로 의사자로 지정됐다. 하지만 당시 국민 성금을 받았다는 이유로 유족들은 의사자보상금 청구소송에서 지난 2월 패소했다. 정부는 금양호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이번 세월호 영웅들의 희생정신에 걸맞은 예우를 제공해야 한다. 우리 사회가 의로운 행동에 제대로 예를 갖추고 기린다는 사실은 자라나는 어린 세대에게도 교훈이 된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 “돌파구 밖에서 찾자”… 우리금융, 글로벌 시장 공략 박차

    “돌파구 밖에서 찾자”… 우리금융, 글로벌 시장 공략 박차

    우리금융그룹은 오는 6월까지 인도네시아 현지 자회사인 인도네시아우리은행과 현지 은행인 사우다라은행을 합병하기로 했다. 그룹 민영화 일정이 지연되면서 두 은행의 합병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됐으나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은 20일 “당장 민영화라는 큰 숙제를 안고 있지만 새 주인 찾기와 별개로 새 성장동력 확보는 조금도 소홀히 하거나 멈출 수 없는 과제”라면서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 해외에서 답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우리금융은 다른 그룹보다 은행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아 돌파구 마련이 절실하다고 이 회장은 강조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은행 순익이 그룹 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나 된다. 해외시장 공략은 국내 금융권의 공통된 화두다. 하지만 실적은 아직 초라하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은 33개국 148개 해외영업점(지점 62개, 법인 41개, 사무소 45개)을 운영 중이다. 이들 현지점포가 지난해 상반기에 올린 순익은 2억 827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3억 3060만 달러)보다 14.5% 감소했다. 국제화 정도를 나타내는 초국적화 지수(총자산과 총수익 등에서 해외점포가 차지하는 비중을 평균해 산출)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4.8%다. HSBC(2012년 말 기준 64.7%), 씨티(43.7%), 미쓰비시UFJ(28.7%) 등 주요 선진 은행에 비해 크게 뒤떨어진다. 이런 가운데 우리금융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2012년 지분 33%를 인수한 사우다라은행만 해도 인도네시아 전역에 110여개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총자산은 7억 2700만 달러다. 개인고객 중심이어서 기업고객 중심인 인도네시아우리은행과 합쳐지면 시너지효과가 크다는 게 우리금융 측의 설명이다. 1992년 설립된 인도네시아우리은행의 총자산은 6억 3300만 달러다. 두 은행이 합쳐지면 총자산 13억 달러가 넘는 은행이 탄생하게 된다. 주식 매매에 대한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승인이 늦어져 애를 태웠으나 올해 초 최종 승인이 나면서 합병 절차에 다시 속도가 붙었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에서 정부·기업·개인 등 모든 경제 주체를 대상으로 영업을 할 수 있게 된다. 17개국에 진출해 있는 해외 영업망도 64개에서 180여개로 껑충 불어난다. 신한은행(68개)을 제치고 국내 금융사 가운데 가장 많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거느리게 되는 것이다. 이 회장이 사우다라은행과의 합병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다. 인도네시아 전역을 상대하는 합병은행의 탄생은 국내 은행의 ‘해외 영토전’ 판세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캄보디아, 라오스, 필리핀, 미얀마 등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 특히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 회장은 “동남아 현지은행을 인수해 합병한다는 것은 관련국 공략에 있어 매우 중요한 자산”이라면서 “사우다라은행 인수합병(M&A)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해외) 공략대상을 넓혀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소액 대출이나 할부금융과 같은 비은행업으로 먼저 시작한 뒤 은행으로 전환하는 등 진출 전략도 다변화할 방침이다. 최상학 인도네시아우리은행장(법인장)은 “동남아 국가는 은행업이 아직 성숙돼 있지 않아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면서 “인도네시아우리은행이 빠르게 뿌리내릴 수 있었던 것도 현지 은행들은 취급하지 않던 ‘적금’을 선보인 덕분”이라고 전했다. 최 은행장은 “발달된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한 우리의 선진 금융서비스와 현지 수요를 결합시키면 (동남아 진출 시 은행업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예컨대 우리은행이 ‘당일 달러 송금 서비스’를 선보이자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들과 해외 유학생을 둔 부모들이 깜짝 놀랐다고 한다. 현지에서 달러 송금은 최소 하루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한국 은행들 가운데 가장 먼저 직불카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2012년 4월 진출한 인도 시장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끌어내고 있다. 설립 첫해에 총자산 5000만 달러, 영업수익 250만 달러에 불과했던 첸나이지점은 지난해 말 총자산 1억여 달러, 영업수익 400만 달러로 1년 새 두 배 성장했다. 여세를 몰아 뉴델리와 뭄바이 등 인도 전역으로 영업망을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시작한 베트남 지점(하노이·호찌민)의 법인 전환 작업도 올해 안에 끝낼 작정이다. 국내 은행 가운데 맨 먼저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에 ‘깃발’을 꽂은 곳도 우리은행이다. 2011년 9월 브라질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도 넘보고 있다. 중동은 이미 두바이 지점 개설 작업에 착수했다. 아프리카는 SC·씨티 등 먼저 진출한 선진 은행과 손잡고 ‘코리아 데스크’를 운영 중이다. 임기 안에 중국에서 동남아를 거쳐 중동, 아프리카, 남미로 이어지는 ‘글로벌 벨트’ 밑그림을 완성하겠다는 게 이 회장의 포부다. 이 회장은 “2016년까지 아시아 톱10, 글로벌 톱50 은행에 진입한다는 목표가 달성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2020년에는 해외영업망 300개 구축이 목표다. 해외 자산과 수익 비중을 지금의 5%에서 15%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구정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낸 ‘국내 은행의 해외진출 전략 시사점’ 보고서에서 “해외 진출의 성패를 가늠 짓는 요소 가운데 하나는 최고경영자(CEO)의 비전”이라면서 “왜 그 나라에 진출하려고 하는지, 어떤 형태로 어느 수준까지 도달하려 하는지 등에 대한 CEO의 목표가 뚜렷하면 성공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지구촌 800명 새마을운동 종주국 집결

    지구촌 800명 새마을운동 종주국 집결

    20년 전 부족 간 갈등 탓에 수십만명의 무고한 주민들이 숨진 죽음의 땅 르완다에 최근 새마을운동 사업을 통한 작은 변화가 일어났다. 무심바를 비롯해 르완다 수도 키갈리 외곽 지역에 있는 마을들을 중심으로 주민 스스로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이 차근차근 진행됐다. 그 결과 버려져 있던 습지와 늪지대가 농토로 개간돼 벼농사가 가능해졌다. 상수도가 놓여 생활용수 공급이 원활해졌고, 마을회관을 새로 지어 주민들끼리 여가 생활을 보내는 일도 많아졌다. 정부가 2009년부터 전 세계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전파해 온 새마을운동 사업 추진 현황을 각국 정부 관계자들이 공유하고 현지의 새마을운동 정착을 위해 국제협력을 도모하는 국제 행사가 국내에서 처음 열린다. 안전행정부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미얀마, 캄보디아, 르완다, 우간다 등 동남아시아 및 아프리카 76개국 중 일부 정부 관계자 30여명과 유엔개발계획(UNDP) 및 세계은행 관계자 등 국내외 인사 800여명이 참석하는 ‘제1회 지구촌 새마을지도자 대회’가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열릴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대회는 세미나(21일), 본 행사(22일), 현장견학(23~24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첫날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리는 세미나 현장에서는 해외 새마을운동 지도자 및 정부 관계자가 현장 경험을 소개한다. 이어 새마을운동을 중심으로 국제개발 협력 방향을 제시하는 ‘지구촌 새마을운동 선언문’이 발표된다. 정태옥 안행부 국장은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물량 지원을 하는 게 아니라 마을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요구에 따라 맞춤형으로 새마을운동 지원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선진국 중심의 기존 공적개발원조(ODA) 개념과 다른 국제협력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둘째 날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영상 메시지를 통해 개도국 빈곤 극복을 위한 새마을운동의 가치를 설명하고 유엔 차원에서 새마을운동 확산에 힘쓸 것을 약속할 예정이다. 셋째 날 대회 참가자들은 경북, 충청, 전남 지역으로 각각 나뉘어 새마을운동을 통해 지역 발전을 이룬 농촌지역 현장을 방문하고 새마을운동 지도자 간담회 등을 갖는다. 새마을운동 세계화 사업은 지난해 기준으로 몽골, 스리랑카, 네팔 등 17개국에 걸쳐 49개 마을이 시범마을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개도국 41개국 1255명의 인사가 새마을운동을 배우기 위해 연수를 온 것으로 집계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약진하는 공기업]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시장 다변화로 농식품 수출 68억 달러 Go Go

    [약진하는 공기업]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시장 다변화로 농식품 수출 68억 달러 Go Go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올해 정부의 농식품 수출 목표인 68억 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농식품 수출 애로 상담실을 운영하고 119센터를 개설했다. 현장에서 벌어지는 농식품 수출 애로 사항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국제시장을 주름잡던 네덜란드를 제치고 세계 최고 수출국이 된 파프리카와 같은 사례를 만들어 내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서 오는 10월까지 중국 칭다오에 수출전진기지를 설립한다. 건축 면적만 1만 4737㎡다. 7월까지 서부 내륙지역의 농식품 수출을 위해 청뚜 사무소를 신설하고 내몽고와 신강 등 7곳에 안테나숍을 만든다. K-푸드 페어도 연 4회로 확대한다. 미얀마, 캄보디아 등 신규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역시 안테나숍을 설치한다. 안테나숍은 지난해 6곳에서 올해는 중국, 중남미, 중동 등 17곳으로 확대된다. 해외 대형 유통업체에 우리나라 농식품의 입점도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14개국 42개 업체에서 올해는 15개국 46개 업체로 확대한다. 국제식품박람회에 40회 정도 참여하고, 수출상담회뿐 아니라 대형 유통업체 바이어들도 초청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신선 농산물 수출을 위해 항공운임을 할인한다. 지난해까지 대한항공 및 중국 동방항공과 관련 양해각서(MOU)를 맺었고, 올해는 아시아나 항공이 추가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씨줄날줄] 보커스 vs 바오커스/박홍환 논설위원

    외국인이 중국어를 학습할 때 어려운 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같은 한자인데도 높낮이 등 4가지 성조에 따라 전혀 다른 뜻으로 사용돼 한국, 일본 등 한자문화권에 속한 사람들조차 머리를 싸매게 된다. 신문 등을 읽다 보면 뜻과 발음으로는 도저히 유추해낼 수 없는 한자어 표기가 곧잘 등장하는데 이것을 해석하는 것도 골칫거리다. ‘젠푸자이(柬?寨), 멍자라궈(孟加拉國)’라는 단어에서 캄보디아와 방글라데시를 연상하기는 쉽지 않다. 중국에서 사스비야(沙士比亞) 또는 사웡(沙翁)으로 불리는 사람은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다. 사스비야는 그런대로 이해할 만하지만 ‘모래 노인’이라니. 물론 대부분의 외국 이름과 지명은 뜻과 발음을 적절하게 일치시켜 표기한다. 코카콜라의 중국명은 커커우커러(可口可·가구가락)로 입이 즐겁다는 뜻이다. 발음까지 비슷하다. 프랑스의 세계적 유통업체인 까르푸의 중국어 표기는 ‘가정의 즐거움과 복’이라는 뜻의 자러푸(家福·가락복)이고, 국내 유통업체인 롯데마트는 러톈마터(天瑪特·낙천마특)라고 쓴다. 인생의 즐거움을 뜻하는 낙천의 중국 발음을 차용해 현지인들의 정서를 자극하고 있다. 셰익스피어를 ‘모래 노인’으로 호칭하는 것처럼 중국 네티즌들은 외국인들을 별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북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이팡(一胖·김일성), 얼팡(二胖·김정일), 싼팡(三胖·김정은)으로 불린다. 3대에 걸친 그들의 뚱뚱한 체형을 빗댄 조롱 섞인 별칭임은 물론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우 아오바마(奧巴馬)라는 이름 외에 아오헤이(奧黑)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흑인이라는 점과 권모술수에 능하다는 점을 동시에 비꼰 표현이다. 요즘 중국에서는 새로 부임한 주중 미국대사 맥스 보커스의 중국어 표기를 놓고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한다. 보커스 대사의 정식 표기는 보카스(博?斯·박카사)이지만 네티즌들은 바오커스(包咳死·포해사)로 바꿔 부른다는 것. 보카스는 무의미한 한자어 차용이지만 바오커스는 발음은 비슷해도 ‘반드시 기침하다 죽을 것을 보증한다’는 살벌한 뜻을 갖고 있다. 베이징의 심각한 스모그 현상을 풍자하기 위해 이 같은 절묘한 이름을 만들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게리 로크 전임 대사 시절 주중 미국 대사관은 초미세먼지 수치를 주기적으로 발표해 이를 애써 외면해 온 중국 당국과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뜻과 발음을 적절하게 일치시켜 표현하는 중국인들의 절묘한 작명법이 또다시 빛을 발휘한 셈이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독특하며 희귀한 멸종위기 새는? (美 연구)

    세계에서 가장 독특하며 희귀한 멸종위기 새는? (美 연구)

    세계에서 가장 희귀하면서 독특한 특징을 가진 새는 무엇일까? 최근 미국 예일대학교와 영국의 런던동물원 연구팀이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으면서 동시에 멸종위기에 놓여있는 새 ‘탑 100’을 공개해 관심을 끌고있다. 전세계 총 1만 여종의 새들 중 연구팀이 뽑은 세상에서 가장 희귀한 새는 캄보디아 북부에 서식하는 ‘자이언트 아이비스’(Giant Ibis)가 선정됐다. 몸길이 100cm가 조금 넘는 자이언트 아이비스는 전체적으로 짙은 회색을 띤 조류로 전세계 약 230쌍 미만이 남아 절대적인 멸종위기에 놓여이다. 연구팀이 뽑은 두번째 희귀새는 ‘뉴 칼레도니안 올빼미쏙독새’(New Caledonian Owlet-nightjar)로 현재까지 단 2종만 존재가 확인됐으며 놀라운 점은 지난 1998년 이후 한번도 인간에게 모습을 드러낸 바 없다. 연구팀은 현재 약 50마리 미만이 세상에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세번째 희귀새는 ‘캘리포니안 콘도르’(Californian condor)가 올랐다. 날개를 펼치면 약 3m에 달하는 이 새는 정확한 개체수 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지난 1981년 조사에서 야생에 약 21마리가 살고있음이 조사된 바 있다. 이어 날지못하는 앵무새 ‘뉴질랜드 카카포’(New Zealand kakapo), 두루미목에 속하는 카구(kagu) 등이 각각 뒤를 이었다. 연구를 이끈 예일대학 월터 제트 교수는 “극도의 멸종위기에 놓인 새들이 환경지 파괴로 주서식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다” 면서 “이번에 발견된 100종 중 50종 이상은 어떠한 보호조치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사진설명=사진 위부터 순서대로 ‘자이언트 아이비스’ , ‘뉴 칼레도니안 올빼미쏙독새’ , ‘캘리포니안 콘도르’ , ‘뉴질랜드 카카포’ , ’카구’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두툼해진 中 최저 임금…두통 앓는 외국계 기업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두툼해진 中 최저 임금…두통 앓는 외국계 기업

    중국 근로자들의 최저임금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계 기업을 정조준하고 있는’ 중국의 최저임금은 2009년 이후 해마다 10%대 이상 큰 폭으로 오르며 불과 5년 사이에 2배 가까이 치솟는 바람에 중국 현지 진출 기업들의 경영 악화의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톈진(天津)시와 산둥(山東)·간쑤(甘肅)성 등 중국 8개 지역은 올해 최저임금 가이드라인을 9~19% 각각 올렸다고 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망 등이 지난 2일 보도했다. 베이징시는 4월 1일부터 월급 기준(1급지) 최저임금을 1400위안(약 23만 4682원)에서 1560위안으로 11% 인상했다. 시간당 최저임금도 15.2위안에서 16.9위안으로 올렸다. 5년 전인 2009년 베이징시의 월 최저임금이 800위안이었던 점과 감안하면 무려 2배나 인상된 수준이다. 상하이시도 이날부터 1620위안(시간당 14위안)에서 1820위안(17위안)으로 12% 인상했다. 톈진시는 1500위안(15위안)에서 1680위안(16.8위안)으로 12% 올렸고, 간쑤성은 1200위안(12.2위안과 12.7위안)에서 1350위안(13.3위안)으로 15% 각각 인상했다. 이에 앞서 충칭(重慶)시는 지난 1월 1일부터 최저임금을 1250위안으로 19%, 광둥(廣東)성 선전(深?)시는 2월 1일부터 1808위안(16.5위안)으로 13%를 각각 올렸다. 산시(陝西)성은 2월 1일부터 1280위안으로 11%, 우리 국내 업체들이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산둥성은 3월 1일부터 1500위안으로 9%를 올렸다. 산둥성의 최저임금도 5년 전(760위안)보다 100%나 인상됐다. 윈난(雲南)성은 연내 적절한 시기에 최저임금을 최소 13% 올리기로 결정했고, 허난(河南)성도 올해 인상 방침을 확정했다.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의 최저임금 규정에 따르면 정부는 최저임금을 최소 2년마다 한 번 올리도록 규정돼 있다. 이에 따라 2011년 전국 24개 성·시·자치구 지역에서 최저임금을 평균 22%, 2012년에는 전국 25개 성·시·자치구 지역에서 평균 20.2%, 지난해에는 27개 성·시·자치구 지역에서는 평균 17%를 각각 인상했다. 물론 중국의 최저임금은 아직 우리나라에 비해서는 절반을 밑도는 수준이다. 가장 높은 상하이시의 경우 시간당 최저임금이 17위안(약 2844원)으로, 한국(5210원)의 50%를 조금 넘는다. 그렇지만 상하이시의 월급 기준 1820위안(약 30만 4500원)은 베트남(약 13만 6000원), 캄보디아(약 10만 7000원)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나 높은 편이다. ●2012년 평균 20.2% 작년엔 17% 상승 중국 정부는 현재의 최저임금 수준이 여전히 낮다는 게 기본 입장이다. 베이징과 상하이, 톈진, 선전 등과 같은 대도시에서 어느 정도 먹고살기 위해서는 최소 1300위안 이상이 필요한데, 최저임금을 받아서는 최저생계비에도 훨씬 미치지 못한다는 게 중국 정부의 주장이다. 중국 정부는 제12차 경제사회발전 5개년 계획 기간(2011~2015년)에도 최저임금을 연평균 13% 올려 내년에 최저임금이 도시임금 평균의 40%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정궁청(鄭功成) 중국 인민대 사회보장연구센터 소장은 “최근 몇 년간 중국의 높은 임금 인상률은 과거 임금 인상률이 국내총생산(GDP)성장률에 못 미친 것에 대한 보상적 성격이 짙다”면서 “세금감면 등 정부의 보조가 병행되면 임금 인상에 따른 기업의 충격이 최소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근로자의 최저임금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가 내수시장 확대와 소득격차 해소를 위해 최저임금을 해마다 큰 폭으로 인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최저임금은 반드시 지켜야 할 법정 사항인데, 시간 외 근무 수당 등을 포함하지 않고 있는 만큼 기업이 실제로 부담하는 임금 수준은 훨씬 높다. 산재·의료·실업·양로·생육(출산·육아) 등 5대 보험과 주택적립금, 개인납부기금 등 사회보장비용을 추가하면 실제 근로자 고용 비용은 최소 20%에서 최고 60%나 높아진다. 최용민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장은 “향후 중국 비즈니스의 성패는 인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하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중국 근로자에 대한 교육훈련을 통한 능력 제고, 성과형 임금제 도입을 통한 생산성 향상 등 업무추진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까닭에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에서 ‘발을 빼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휴렛팩커드(HP)·IBM 및 존슨앤존슨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올 들어 중국 현지인력을 감축하기로 결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비스퀘어는 “임금에 비해 생산성이 기대에 못 미친다”며 베이징사무소를 폐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계 채용 전문회사 자오핀(招聘)도 2013년 자사 웹사이트에 등록된 전체 구인규모는 전년보다 30% 가까이 늘었지만, 외국계 기업은 오히려 5% 감소했다고 밝혔다. WSJ는 “이 같은 추세는 한두 달이 아니라 1~2년 이상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최대 인적자원 컨설팅 업체 맨파워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의 일자리는 임원진을 포함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나 감축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때보다도 감축 폭이 컸다. ●中 정부 내수시장 확대 위해 정책적으로 올려 일본 후나이 전기는 올해 필리핀 공장을 가동하는 것을 계기로 중국 내 가전 생산 비율을 90%에서 50% 이하로 줄일 방침이다. 일본 대형 슈퍼체인 이토요카도도 자체브랜드(PB) 의류의 미얀마와 인도네시아 생산 비율을 높이는 대신 중국 생산 비율을 80%에서 30%로 줄일 계획이다. 미국 애플의 아이폰을 중국 선전에서 생산하고 있는 타이완 폭스콘은 지난해부터 중국 내 신규 채용을 중단했다. 선전에 진출한 국내 업체의 한 관계자는 “폭스콘은 2010년 중국 선전 공장 근로자들의 잇단 자살사건을 계기로 임금을 두 배나 올려줬다”면서 “타이완 기업조차 중국을 떠나려고 하는 이유는 결국 고임금 등 높은 생산비 부담 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khkim@seoul.co.kr
  • [인터뷰] 데뷔 40주년 이장호 감독, 19년 만에 스크린 컴백

    [인터뷰] 데뷔 40주년 이장호 감독, 19년 만에 스크린 컴백

    “그때의 인기는 내게 오히려 독이 됐던 것 같아요. 한없이 교만하고 방종하게 됐으니까요. 인생 밑바닥까지 가니 안정이 되더군요. 고통스러웠던 시간에 감사하게 됐죠.” 1970~1980년대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스타 감독 이장호(69).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은 그가 1995년 ‘천재 선언’ 이후 19년 만에 신작 ‘시선’을 들고 돌아왔다. “한동안 매너리즘에 빠져 있었어요. 1988년 동경영화제에서 그랑프리 수상이 좌절되고 흥행 실패가 계속되자 분노에 가득 차 회사 직원들에게 화풀이를 하곤 했죠. 이후 큰 교통사고를 당했고 집은 경매에 넘어갔어요. 다리를 절룩이며 영화 제작에 나섰지만 흥행에는 실패했어요.” 그의 데뷔작은 한국 영화사를 장식하는 화제작 ‘별들의 고향’(1974). 당시 개봉 105일 만에 46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대히트를 기록했다. 이어 ‘바람 불어 좋은 날’, ‘바보 선언’, ‘어우동’, ‘이장호의 외인구단’ 등으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이후 오랫동안 좌절의 시간에 잠겨 있어야 했다. 재기를 노렸지만 번번이 벽에 부닥쳤다. 다행히 대학 강단에 서게 되면서 근근이 생계는 유지했지만 영화로의 복귀는 언감생심이었다. 그를 버티게 해 준 건 신앙의 힘이었다. 한때 점집에서 사 온 부적을 스크린 뒤에 몰래 붙이기도 했던 그가 신앙에 모든 것을 맡기고 버텼던 것. 빈민운동가였던 고 허병섭 목사가 “좋은 영화는 목회자의 역할이나 같다”고 한 말에 감명받았다. 이 감독은 지난 20년의 세월을 “인생에 대한 깊은 시선을 키운 훈련 기간”이라고 표현했다. “예전에는 어떻게든 권력이나 권위를 누리려고 했지만 지금은 나를 나타내지 않으려고 애씁니다. 예전의 인기, 돈, 흥행 등 내 이기심에 관객들을 희생시킨 것 같아 마음이 아파요. 이젠 내가 아니라 관객들을 유익하게 하는 영화를 만들어야죠.” ‘시선’은 이슬람 국가로 선교 봉사를 떠난 8명의 한국인이 무장단체에 피랍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순교와 배교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의 심리를 세밀하게 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엔도 슈사쿠의 소설 ‘침묵’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사람의 시선과 하나님의 시선의 차이를 그리고 싶었어요. 비기독교인인 강우석 감독이 사비를 털어 배급에 나섰는데 영화의 휴머니즘에 감동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종교에 상관없이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시선, 영혼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10여년 만에 촬영 현장으로 돌아왔지만 7억원의 순제작비를 가지고 캄보디아 올로케이션으로 촬영하는 작업은 녹록지 않았다. 극 중 장로 역할을 했던 배우 박용식이 촬영을 마친 뒤 갑자기 세상을 떠난 것도 응어리로 남았다. “동시녹음에 디지털 시스템 등 촬영 환경이 좋아져 연출은 크게 어렵지 않았어요. 신상옥 감독에게 배운 즉흥 연출 방식 그대로 콘티 없이 찍었죠.” ‘시선’의 시사회가 열린 뒤 영화계의 반응은 호의적인 편이다. 40년 전 ‘별들의 고향’이 그랬듯 시간 순서가 아닌 감정의 흐름대로 편집해 극에 몰입하게 하는 편집 감각과 리얼리티가 살아 있는 연출력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다음 작품에 대한 구상도 마무리했다. 베트남 보트피플을 구해 준 선장의 이야기를 담은 ‘96.5’라는 작품이 마음속에 있지만 아직 투자를 받지는 못했다. “‘시선’은 감독 이장호가 앞으로도 영화를 계속 만들겠다는 선전포고와도 같은 작품입니다. 이기심에 가득 찬 세상에서 타인의 유익을 위해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계속하고 싶어요. 이타심이야말로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덕목이니까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서동철의 시시콜콜] 다문화가족센터의 문화적 잠재력

    [서동철의 시시콜콜] 다문화가족센터의 문화적 잠재력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이름처럼 다문화 가족을 위해 교육 및 상담, 문화 프로그램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국에 214곳이 있다고 하니 대부분의 기초자치단체에 설치돼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최근 광주시 북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전국 16개 시·도에 한 곳씩 지정돼 있는 거점 센터라고 했다. 얼마 전까지 광주외국인학교로 썼다는 건물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화하기엔 공간이 충분치 않다고 했지만, 다문화 가족에 대한 우리 사회의 배려가 작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규모였다. 운영진은 열의가 있었고, 결혼 이주 여성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한국어, 한국사회 이해, 취업준비 교육처럼 결혼 이주 당사자를 위한 교육은 물론 배우자나 시부모 교육처럼 가족의 이해를 높이는 노력까지 폭넓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산모 도우미 서비스와 다문화가족 자조모임도 운영한다니 한국 생활이 서툴 수밖에 없는 결혼 이주 여성이 믿고 의지할 만하다. 이렇듯 북구 센터의 모습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다문화 지원 시스템이 정상 가동 단계에 올랐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럴수록 우리가 그동안 한국의 급속한 다문화 사회화가 만들어낸 부작용만 걱정했지, 여기서 파생된 새로운 동력은 방치한 것이 아닌가 반성하게 된다. 지역 주민의 시각에서, 다문화센터는 어떤 문화공간 못지않은 뛰어난 문화적 잠재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이제부터라도 다문화 가족 전용 공간에 머물지 않고 선주민(先住民)과 소통하는 공동의 문화공간으로 다문화센터의 성격을 넓혀갔으면 좋겠다. 북구 센터에 들어서니 오른쪽에 식당이 보였다. 메뉴는 결혼 이주 여성의 ‘고향음식’이다. 베트남 쌀국수가 5000원이니 싼값에 본고장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지금보다 조금만 정성을 더 기울이면, 손님이 몰려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본다. 이미 박물관의 역할을 해내고 있는 다문화체험관도 지역의 중요한 문화자산이라는 적극적 인식이 필요하다. 중국, 일본, 필리핀, 베트남, 태국, 몽골,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의 문화를 살펴볼 수 있고, 교육과 체험도 이루어진다. 방과 후 공부방은 지역 아이들에게도 문을 열어야 한다. 결혼 이주 여성에 대한 한국어 교육은 물론 선주민에 대한 결혼 이주 여성의 모국어 교육 프로그램도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한데 어울릴 때 전국의 다문화센터는 부작용의 치유를 넘어 새로운 국력을 창출하는 글자 그대로의 중심(中心)이 될 것이다. dcsuh@seoul.co.kr
  • 국제 연 축제 경북 의성에서 펼쳐진다

    국제 연 축제 경북 의성에서 펼쳐진다

    ‘물고기연, 악어연, 선녀연, 오토바이연, 피노키오연, 석가모니연, 스포츠연’ 세계 각국의 다채로운 연이 경북 의성의 봄 하늘을 수놓는다. 의성군은 오는 12, 13일 이틀 동안 안계평야 위천생태하천에서 ‘세계 연 축제’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올해로 4회째다. 축제에는 터키와 호주, 뉴질랜드,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싱가포르, 필리핀, 마카오 등 세계 13개국의 연 동호인 100여명이 참가해 다양한 문화를 담은 200여 가지의 연을 선보인다. ‘연날리기’의 본고장으로 손꼽히는 중국 산둥성의 전통연 도시인 웨이팡시가 시연에 나선다. 대륙연의 대표작인 용연과 선녀연, 거북이연을 비롯해 잠자리 등 곤충연과 독수리, 부엉이, 매, 비둘기 등 새연 등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일본 동호인들은 원통형 만국기연과 5㎝ 크기의 캐릭터 연을 시연한다. 스포츠 연의 진수도 펼쳐진다. 제비 모양의 스포츠 연인 ‘카이트’는 시속 105㎞의 속도를 자랑하며, 편대 또는 곡예비행에 나선다. 연날리기의 백미는 연싸움. 가오리연 수백 개를 연결한 줄연과 태극기를 아로새긴 태극기연, 의성마늘연 등 한국의 전통 연이 서로의 연줄을 먼저 끓기 위해 각축을 벌인다.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12일 오후 1시 개막 공연에는 박현빈, 윙크, 최석준 등 초청가수의 무대와 함께 민속씨름 최강자인 울산현대코끼리씨름단을 비롯해 의성군청마늘씨름단 등 6개 실업팀이 참가한 가운데 ‘의성마늘 민속씨름대회’가 열린다. 대회장에 마련된 부스에선 세계 각국의 연을 직접 만들고 날려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연 체험장을 찾는 초등학생과 학부모에겐 선착순(500명)으로 캐릭터 연을 무료로 제공한다. 농특산물 직판장, 의성시니어클럽의 한방도시락 코너, 의성축협의 ‘의성마늘소’ 즉석구이 코너와 함께 발광다이오드(LED) TV·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제품과 자전거·롯데햄·의성흑마늘·의성쌀 등 300여개의 경품 추첨행사도 있을 예정이다. 의성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캄보디아 ‘인권유린’ 부대 훈련시킨 국내 경비업체

    최근 바레인과 터키의 반(反)정부 시위 진압 과정에서 한국산 최루탄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 1월 캄보디아에서 노동자 5명의 목숨을 앗아간 무력 진압에 동원된 특수부대 ‘911공수여단’의 훈련이 국내 민간 경비업체와 연계돼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국제민주연대와 공익법센터 ‘어필’ 등 국내 10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해외한국기업감시’는 27일 서울 종로구 어필 사무소에서 토론회를 열고 캄보디아 유혈 진압 현지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현지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911공수여단은 당시 노동자 시위로부터의 보호 조치를 요청한 국내 의류업체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한국인이 설립한 민간 경비업체 A사로부터 교육을 받았다. A사의 한국인 교관 8명은 2000년 911공수여단 장교 107명을 대상으로 섬에 가둬 놓고 6개월간 훈련을 시켰으며 이후에도 부대원들의 각종 훈련 프로그램들을 도맡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노동자들과 911공수여단 부대원은 “한국 경비업체 A사가 현지 한국 의류업체의 경비를 맡고 있으며 911공수여단 부대원들은 A사 직원 형태로 해당 업체의 경호를 맡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50~60명의 군인들이 AK-47 소총, 쇠파이프, 새총 등으로 무장한 채 내부 출입문을 통해 공장으로 들어왔다는 점은 이러한 진술을 뒷받침한다. 정부 차원에서도 2010년과 2012년 최소 두 차례에 걸쳐 캄보디아에 노후화 군용품을 양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에는 항만경비정(YUB) 3척과 군용 트럭, 공병 장비 등 24종 223점을, 2012년에는 군용 차량 241대를 포함해 개인 장구류 등 총 20종 8743점을 양도했다. 911공수여단은 대우정밀에서 제작한 K2, K1A, K7 소총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911공수여단은 지난 20일 세계인권기구 등 국제 인권단체에 의해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학살, 반인도주의 범죄 및 기타 인권 유린 혐의로 제소된 상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문소영의 시시콜콜] 국정원이 당신을 간첩이라 지목한다면?

    [문소영의 시시콜콜] 국정원이 당신을 간첩이라 지목한다면?

    고등학교 무렵까지 전쟁으로 피란가는 꿈을 많이 꾸었다. 초등학생이던 1975년 캄보디아가 공산주의 국가가 됐을 때, 휴전선 어딘가를 뚫고 북한이 쳐들어와 캄보디아를 세운 줄로 착각했다. 붉은 손이 푸른 남쪽을 움켜쥐는 반공 포스터들이 난무하고, 반공웅변대회가 창궐하던 시절이다. 6월이면 한국 전쟁의 잔학상을 발표하는 행사를 매년 거듭했으니, 전쟁을 경험하지도 않아도 공포감으로 자주 피란가는 꿈을 꾼 것 같다. 마치 성인 남자가 군대에 끌려가는 악몽을 꾸는 것과 비슷하다. 전쟁만큼 괴롭히던 또 다른 어린 시절의 공포는 “누가 나를 간첩이라고 하면 어떡하지?” 하는 상상이었다. 우리 때는 간첩을 영화 ‘의형제’에서 나오는 강동원과 같이 ‘잘생긴 오빠’로 상상해보지 못했다. 간첩은 ‘남한사람과 같지 않은 복장을 하고, 말투가 이상하며, 담배·막걸리 등의 가격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주변을 기웃기웃하는 등 행동거지가 이상하고 눈치를 심하게 보는 자’였다. 머리에 뿔도 달린 붉은 얼굴의 도깨비를 늘 떠올렸다. 간첩으로 내몰리지(?) 않으려고 담뱃값과 껌값, 집 주소를 열심히 외우고 다녔지만, 묻는 말에 제대로 답하지 못해 오해받을까봐 초등학교 내내 두려웠다. 대학에서 ‘레드 콤플렉스’라는 것을 알게 됐다. ‘빨갱이’와 ‘종북주의’ 혐오와 같은 거다. 전후세대에 전쟁에 대한 공포가 선천적인 의식처럼 달라붙은 이유는 1960~70년대 북한의 위협을 가정·학교·사회가 적극적으로 학습시킨 덕분이다. 한국전쟁을 겪은 사회는 북한을 저주하고 두려워하며, 혹시 사회 어느 한구석에서 그들과 내통하는 사람은 없는지 끊임없이 감시했다. 월북이 아닌, 납북가족의 존재를 쉬쉬했다. 그러다 보니 2014년에도 “당신 간첩이지?” 또는 “종북 아니야”라는 한마디면 멀쩡한 사람을 훅 보낼 수 있다. 이것이 벌써 64년 된 1950년의 6·25전쟁의 비극이자, 현재진행형인 비극이다. 화교출신 탈북자 유우성씨 사건을 보면 헷갈린다. 간첩인지, 탈북자인지, 중국인인지. 그래도 한 가지만은 확실하다. 한국의 정보기관인 국정원이 유우성에 간첩혐의를 두면서 가짜 외교 문서를 만들어 사법부에 제출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 덕분에 밝혀졌다. 국가보안법 12조 무고·날조죄를 적용할 만한 사건에 어린 시절의 공포가 뛰쳐나왔다. 국정원이 당신을 간첩이라고 한다면, 어떻게 빠져나갈 것인가. 민주공화국은 허울뿐인가. 옛날처럼 담뱃값, 껌값을 외워서 빠져나갈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 더 심각하다. symun@seoul.co.kr
  • [사설] 영종도 카지노 순기능 살리고, 부작용 막아라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 외국계 자본의 카지노 사업이 허용됐다. 정부가 중국 및 미국계 합작회사의 카지노 설립 계획을 사전 심사한 결과 ‘적합’ 판정을 내린 것이다. 최종 허가가 이루어지면 국내에서 카지노 사업이 시작된 1967년 이후 외국계 업체로는 처음 진출하는 것이라고 한다. 카지노 개방 발표에 반응은 엇갈리는 듯하다. 한편에서는 카지노 허가가 일자리 창출과 관광진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라고 반긴다. 다른 한편에서는 사업주의 허가권 장사나 내국인 출입 요구에 자칫 끌려다닐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정부가 카지노 허가 여부를 놓고 수년 동안이나 고심한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그런 만큼 정부는 영종도 카지노의 순기능은 최대한 살리면서, 부작용은 흔들림 없이 차단할 수 있도록 실행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아시아 각국은 지금 카지노 경쟁에 한창이다. 35개의 카지노를 보유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4배에 이르는 매출을 올리는 마카오는 물론 말레이시아도 1969년부터 겐팅 하이랜드 카지노로 외국인을 끌어모은다. 여기에 싱가포르가 최근 마리나베이 샌즈와 리조트 월드 센토사에서 국가적 개발사업으로 카지노의 성공 사례를 보여주었다. 이에 자극받아 일본, 타이완,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홍콩도 경쟁적으로 카지노 개발에 이미 나섰거나 개방을 추진하고 있다. 그럴수록 동북아시아 인구밀집 지역의 중심에 자리 잡은 영종도의 입지는 돋보인다.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 휴양시설의 영종도 유치는 즐길거리 부재에 시달리는 관광산업에도 강력한 추진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영종도 카지노가 가진 잠재적 가능성에는 상당 부분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카지노가 국가가 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벤처 투자라는 데 있다. 정부는 그동안에도 카지노는 물론 경마, 복권, 경륜, 경정에 잇따라 뛰어들었다. 하지만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았다고 장담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런 만큼 영종도 카지노는 처음부터 ‘도박장’이 아니라 다양한 인프라를 갖춘 세계적 복합 휴양시설의 구색을 갖춘다는 개념으로 접근하기 바란다. 우선 사업자가 내국인 출입은 훗날에도 아예 말도 꺼내지 못하도록 최종 허가에 앞서 구속력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최종 허가 이후라도 카지노에만 ‘올인’하고 복합 휴양시설 건립을 등한히 하면 계약을 취소할 수 있어야 한다. 영종도를 도박장의 대명사가 아닌 휴양지의 대명사로 만드는 글자 그대로의 관광진흥 정책을 기대한다.
  • 새마을운동을 한국 대표 국제원조 모델로

    새마을운동을 한국 대표 국제원조 모델로

    우리 새마을운동의 세계화에 속도가 붙게 됐다. 국무총리실 소속 국제개발협력위원회(국개위)에서 지난 14일 ‘지구촌 새마을운동 종합추진계획’을 통과시킨 것은 새마을운동을 한국을 대표하는 공적개발원조(ODA) 모델로 정립, 세계적인 국제원조 모델로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를 정부가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의미를 갖는다. 정부의 ODA 정책을 최종 심의·의결하는 최고기구인 국개위가 새마을운동의 모델 정립과 확산을 위한 기본 틀을 만들고 추진 방향을 정했다. 그동안 각 부처에서 추진하던 새마을운동의 ‘행정 수출’을 범정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통합한 것이다. 국개위 위원장은 정홍원 국무총리가 맡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새마을운동의 한국형 모델명을 ‘지구촌 새마을운동’으로 정하고 영문명도 ‘Saemaul Undong ODA’로 정했다. 지구촌 새마을운동을 안전행정부와 외교부가 맡아 통합적으로 수행해 나가도록 했다. 미얀마,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등 지리적으로 인접한 아시아 4개국과 르완다, 우간다, 모잠비크, 에티오피아 등 농촌 발전을 통한 빈곤 퇴치에 역점을 둔 아프리카 4개국을 시범국가로 선정하고 한국의 경험을 공유하기로 했다. 시범국가에는 범정부적인 패키지형 종합 농촌개발사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각 기관별 초청 연수, 전문가 및 봉사단 파견, 프로젝트 사업 등을 통합해 추진하고 사업 규모 및 지역도 더 넓혀 파급 효과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16일 “한정된 재원과 자원의 효율적 사용을 통해 짧은 시간 안에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10개국 이내의 시범국가에서 통합사업을 추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 ODA 규모 확대 및 이에 대한 관심 증가에 따라 일반 국민에게도 ODA 관련 정보 제공을 확대하고 원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국제원조투명성기구’(IATI) 가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가입 시기는 2015년 상반기 중에 결정하기로 했다. 정 총리는 “새마을운동이 개도국에서도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립·자조와 같은 새마을운동의 철학과 정신도 함께 전달돼야 하고, 각 나라의 여건과 환경에 맞게 맞춤형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에 ODA 투명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정부3.0’ 기조에 맞춰 우리 국민에게도 ODA 관련 정보를 적극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어린이 책꽂이]

    어떤 게 정상이야? (볼프강 코른 지음, 김효은 그림, 김희상 옮김, 웅진주니어 펴냄) 독거미 타란툴라를 구워 먹는 캄보디아 사람들, 오염된 석호에서 잡은 조개로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는 이탈리아 사람들 등 음식, 질병, 풍습, 죽음에 대한 인식 등이 나라마다 천차만별인 이유를 콕콕 짚어낸다. 책 속 세계 여행을 끝낼 때쯤엔 다른 문화를 ‘비정상’으로 치부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1만원. 오즈의 의류수거함(유영민 지음, 자음과모음 펴냄) 밤이 되면 의류 수거함에서 헌옷을 꺼내 수선집에 맡겨 돈을 버는 도로시는 자살을 준비하는 또래 남자아이의 일기장을 발견하게 된다. 의류 수거함을 중심으로 노숙자, 새터민, 아들 잃은 어머니 등 뿌리 잃은 존재들이 연대해가는 서사 구조가 신선하다. 1만 2000원. 크레용이 화났어! (드류 데이월트 지음, 올리버 제퍼스 그림, 박선하 옮김, 주니어김영사 펴냄) 대니의 크레용들은 불만이 많다. 회색 크레용은 대니가 코끼리를 그릴 때마다 진이 빠진다고, 하얀 크레용은 왜 나를 써주지 않느냐고 성화다. 12가지 색의 크레용들이 우리가 덫처럼 얽매인 고정관념들을 하나씩 풀어준다. 1만원. 6번길을 지켜라 뚝딱 (김중미 지음, 도르리 그림, 유동훈 사진, 낮은산 펴냄) ‘괭이부리말 아이들’ ‘종이밥’의 작가 김중미의 첫 그림책. 꼬마 도깨미 삼형제가 무너질 위기에 처한 자신들의 삶터를 지키려 분투하는 모습을 통쾌하고 익살맞게 그려냈다. 1만 3500원.
  • [뉴스 플러스] 개도국 공무원 해양수로 기술 연수

    국립해양조사원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후원으로 오는 17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개발도상국 공무원 16명을 초청해 해양조사기술 연수를 한다고 13일 밝혔다.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4개국 공무원들이 참여하는 연수는 개발도상국들에 한국의 선진 해양수로 기술을 전파하기 위해 이뤄졌다.
  • ‘놀자판’ 의원님들…해외출장 안간다던 예결위 美·中·濠 외유

    여야 국회의원들이 3월 국회 휴지기를 맞아 대거 해외 출장에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4월 임시국회 이후에는 지방선거 국면으로 해외 출장이 불가능한 점과 하반기 상임위원회 교체 등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2월 임시국회에서 기초연금법 등 민생 법안이 통과되지 못해 ‘3월 원포인트 국회’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유성 출장’은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부 의원들은 의원외교를 명목으로 주로 관광에 일정의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어 전형적인 혈세 낭비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10일 국회에 따르면 이군현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이장우 의원과 함께 지난 9일 미국 워싱턴으로 출발, 미 상·하원 예산위원장과 세출위원장, 마이크 혼다 하원 의원 등을 만날 예정이다. 이들은 14일까지 워싱턴DC와 로스앤젤레스 등을 방문한 뒤 16일 귀국한다. 자비 부담으로 이 위원장의 부인도 동행했다. 예결위 여당 간사인 김광림 새누리당 의원과 같은 당 류성걸·이진복·이현재 의원은 11일부터 20일까지 8박 9일간 중국 하이난성, 베트남, 캄보디아를 방문한다. 윤호중 의원 등 민주당 예결위원 6명은 오는 15일부터 20일까지 4박 6일 일정으로 호주 시드니와 브리즈번을 방문할 계획이다. 예결위는 지난해 배정된 해외 출장 예산 1억여원을 불용처리했고 위원장과 여야 간사들이 해외 출장을 자제하겠다고 밝혔었다. 박상은·김무성·이채익·김성찬·김한표·함진규 등 ‘바다와 경제 국회포럼’ 소속 의원 6명도 지난 3~6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포함한 중동 순방에 나섰다. 하지만 알아인의 아크부대와 오만 살랄라 항구의 청해부대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6일 두바이에서 시내 관광을 한 뒤 귀국했다. 이에 대해 국회 관계자는 “의원외교 일정이 전혀 없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국회 철도산업발전 소위 여야 의원들도 지난 5일부터 7박 8일 일정으로 영국·프랑스·독일·오스트리아 등 유럽 4개국을 순방 중이다. 위원장인 강석호 새누리당 의원과 같은 당 박상은 의원, 민주당 민홍철·윤후덕 의원, 통합진보당 오병윤 의원 등이 나섰다. 그러나 이달 말 소위 활동 마감 시한을 앞두고 철도 민영화 방지 대책과 노사 갈등 해소 방안을 도출해야 하는 시점에 외유성 출장을 나선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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