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평화계획에 “암운”
◎귀국 키우 삼판 군중공격에 방콕 피신/민족평의회 첫회담 불투명
【프놈펜 AFP 로이터 연합】 캄보디아의 크메르 루주 지도자인 키우 삼판이 27일 프놈펜에 귀환했으나 성난 군중들의 공격을 받고 간신히 프놈펜을 탈출,방콕으로 피신했다.
캄보디아 4개 정파중의 하나인 크메르 루주 지도자 키우 삼판의 귀국이 거부당함에 따라 유엔 중재하의 캄보디아 평화계획은 암운을 드리우게 됐다.
방콕주재 외교관들은 12월초에 열릴 캄보디아 최고민족평의회(SNC)의 첫번째 공식회담이 이날 사태로 인해 예정대로 열릴지 불투명하게됐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국가원수로 추대된 노로돔 시아누크공은 이날 사태가 발생한후 4개 정파지도자들이 참석하는 긴급회담을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에 방콕에서 개최할 것을 제의했다고 방콕의 정통한 소식통들이 말했다.
시아누크공은 롤랑 뒤마 프랑스외무장관과 알리 알라타스 인도네시아 외무장관,라프딘 아흐메드 유엔대표에게도 회담에 참석해 달라는 초청장을 보낸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5∼78년 캄보디아를 온통 「킬링필드」(학살의 장)로 몰아넣은 악명높은 크메르 루주 지도자인 키우 삼판은 이날상오 방콕으로 부터 프놈펜에 도착했으나 크메르 루주의 학살로 가족과 친척을 잃은 수천명의 프놈펜시민들은 그가 묵고있는 별장을 포위,『그를 죽여라』라고 외쳤으며 성난 일부 시민은 집안으로 난입,돌과 몽둥이 주먹등으로 집단 폭행을 가했다.
머리에 유혈이 낭자한채 키우 삼판은 하오2시경 현장에 도착한 훈센총리등 캄보디아정부지도자들의 도움을 받아 장갑차편으로 손센 국방장관등 3명의 크메르 루주지도자들과 함께 공항으로 피신,방콕으로 돌아갔다.
캄보디아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국민들의 감정을 이해하지만 그같은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설득한 노력이 실패한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부성명은 이어 지난달 파리에서 크메르 루주와 함께 서명한 평화협정을 준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