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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3살 맞은 ‘칠성사이다’, 360억캔 팔렸다… “지구 120바퀴 분량”

    73살 맞은 ‘칠성사이다’, 360억캔 팔렸다… “지구 120바퀴 분량”

    장수하는 브랜드들은 몇 가지 공통적 특징이 있다. 높은 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꾸준한 신뢰,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특별한 스토리 그리고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고유의 가치를 담은 제품의 정체성이다. 그 중 ‘칠성사이다’가 가진 제일의 강점은 무엇보다 ‘맛’에 있다. 반세기 이상의 오랜 제조 철학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변함없는 맛과 즐거움을 주는 칠성사이다의 인기는 지속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가 올해로 출시 73주년을 맞았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7월말까지의 누적판매량은 250 ml캔 환산 기준으로 360억캔을 돌파했다. 한 캔당 높이가 13.3cm인 점을 고려했을 때 이를 연결한 길이는 지구 둘레(4만km) 120바퀴, 지구와 달 사이(38만km) 왕복 6회, 롯데월드타워(555m) 880만채를 쌓았을 때의 높이와 같다. 칠성사이다는 단일품목으로 매년 굳건한 판매량을 자랑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탄산 브랜드로 성장했다. 73년째 이어져오는 청량한 맛… 통쾌함을 말할 때 “사이다” 칠성사이다가 처음 출시된 것은 1950년 5월 9일이다. 1949년 12월 15일 7명의 실향민이 합심해서 세운 ‘동방청량음료합명회사’에서 내놓은 첫 제품이었다. 이들은 각자의 성이 모두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제품명을 ‘칠성’(七姓)으로 하려 했으나, 회사의 영원한 번영을 다짐하는 의미에서 별을 뜻하는 ‘성’(星)자를 넣어 ‘칠성’(七星)으로 결정했다. 칠성사이다는 풍부한 탄산에 천연 레몬라임향을 더해 청량감을 준다. 이 청량함이 경쟁사 대비 차별적 우위에 서게 만든 주요 성공 요인이라고 롯데칠성음료는 설명한다. 대한민국의 중장년층이라면 누구나 소풍날 어머니가 가방에 싸주셨던 칠성사이다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김밥, 삶은 달걀 그리고 사이다의 조합은 우리 삶에 행복한 추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칠성사이다는 설레었던 소풍 전날 밤의 기억을 비롯해 죽마고우와 나란히 앉은 기차여행의 풋풋함을 떠올리게 하는 상징적인 제품이다. 젊은 층에도 칠성사이다의 존재감은 확실하다. 갑갑한 상황이 시원하고 통쾌하게 풀릴 때, 또는 주변 눈치 탓에 쉽게 하지 못하는 말을 정확하게 표현했을 때 그런 상황을 두고 이들은 ‘사이다’라고 표현한다. 칼로리 낮추고 청량감 높여… ‘맑고 깨끗함’ 마케팅 전개 롯데칠성음료는 2021년 1월 ‘칠성사이다 제로’를 출시했다. 출시 초기부터 기존 오리지널 제품 본연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리면서 칼로리에 대한 부담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탄산음료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칠성사이다제로 블루라임(Blue Lime)’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 제품은 출시에 앞서 소비자 선호도 조사를 바탕으로 칠성사이다 제로에 ‘천연라임향’을 추가해 시원하고 청량한 맛을 더욱 살렸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광고 및 캠페인을 전개하고 스페셜 패키지와 제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변화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차별화한 브랜드와 ‘맑고 깨끗함’을 내세운 마케팅 전략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정권 바뀌면 뒤집히는 정책… 정치세력은 떠나고 ‘책임은 공무원 몫’[정책의 창]

    정권 바뀌면 뒤집히는 정책… 정치세력은 떠나고 ‘책임은 공무원 몫’[정책의 창]

    감사원은 지난 15일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국토교통부·통계청이 집값·일자리 통계를 조작했다고 발표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참모와 장관을 지낸 인사들의 모임인 ‘사의재’는 “전 정부의 통계 조작이 아니라 현 정부의 감사 조작”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고, 통계청은 국민 앞에 사과했다. 조작을 지시한 측은 조작이 아니라고 버티는데, 조작을 실행에 옮긴 쪽은 사실상 잘못을 인정한 것이다. 이런 엇갈린 반응이 나오는 이유는 ‘정권 교체’에 따른 공직 사회의 불가피한 태세 전환에 있다. 문재인 정부를 움직인 사람들은 정권이 바뀌면서 떠났지만, 정부 부처는 새로운 대통령과 발맞추며 조직을 유지하는 것이 숙명인 까닭이다.문재인 정부의 통계 조작 의혹이 제기되자 공직 사회에서는 “또 이렇게 되는구나”라는 반응과 함께 깊은 한숨이 나왔다. 공무원들이 걱정하는 것은 통계를 조작했는지가 아니었다. “또 책임은 공무원 몫이 됐다”는 사실에 대한 억울함이 가득했다. 중앙정부 부처의 한 과장급 공무원은 26일 “정치 세력은 5년 동안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다가 정권이 넘어가면 마치 공소시효가 지난 듯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 시키는 대로 열심히 일한 공무원만 그대로 남아 설거지를 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감사원 발표 이후 통계 조작의 주범이 된 국토부의 분위기는 뒤숭숭했다.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 물밑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복화술’을 쓰듯 터져 나왔다. “국민이 선택한 정권의 정책을 펼치기 위해 열심히 일한 공무원만 감사 대상이 된다”는 것이 대체적인 반응이었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잘잘못을 떠나 공무원이 정치의 희생양이 된 것 같다”면서 “공무원이 정권이 휘두르는 칼이 돼 버렸는데, 청와대 지시를 거역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감사원 발표 당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중립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며 발 빠른 대처에 나섰다. 감사원의 지적 사항에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불만은 접어 두고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데 대해 고개를 숙인 것이다. 조작의 진위를 떠나 정치 무풍지대여야 하는 통계청에 정권의 개입이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통계청은 자존심에 치명상을 입었다. 한 관계자는 “정권이 통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했다는 것이 이번 사안의 본질”이라면서 “이런 일이 터지면 숫자를 생명으로 여기는 직원들은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며 침통한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감사원의 감사가 없어도 정권이 바뀌고 정책이 뒤집힐 때마다 공직 사회의 ‘멘붕’(멘탈붕괴)은 반복된다. 당장 문재인 정부에서 윤석열 정부로 넘어오면서 정책 방향이 달라진 사례는 한둘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의 기획재정부는 ‘확장재정’ 정책을 펼치며 돈을 과감하게 풀었지만, 윤석열 정부의 기재부는 ‘건전재정’ 기조를 강조하며 지출 구조조정에 여념이 없다. 단 1년 만에 확 달라진 기재부를 다중인격자처럼 보는 시선도 있다. 종합부동산세·법인세 등 각종 세제도 정권이 바뀌면서 강화에서 완화로 선회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윤석열 정부에서 폐기됐다. 노동 정책은 친노조에서 반노조 기조로, 기업 정책은 재벌 개혁 기조에서 친기업 기조로 전환됐다. 문재인 정부가 감사 대상으로 삼으면서 부정당한 4대강 사업은 윤석열 정부에서 홍수 예방의 구원 투수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또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는 그동안 총 다섯 차례 진행됐지만 결과는 정권에 따라 달랐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 이른바 ‘문재인 케어’는 정권이 바뀌자마자 폐기됐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극찬한 이 정책은 정권 교체 1년 만에 재정 부담만 키우는 부작용 가득한 정책으로 뒤바뀌었다. 문재인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도 자연스럽게 소멸됐다. 세간에서 ‘두 얼굴의 정부’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추진하던 업무의 방향이 바뀌면 공무원도 괴로워진다. 다른 부서로 인사 발령이 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자기 의지와 상관없는 ‘전향’이 필요하다. 실제 문재인 케어 실무를 진두지휘했던 보건복지부 과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자신의 손으로 문재인 케어를 재검토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공무원은 영혼이 없다”는 말은 이런 상황에서 비롯됐다. 뚜렷한 주관 없이 직속상관이 시키는 대로 일을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공무원에게 영혼이 없다는 말은 공무원의 본분을 잘 지킨다는 뜻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한 실장급 공무원은 “공무원은 영혼이 없는 게 맞다. 영혼이 있으면 정치 성향을 드러내게 되고, 업무가 자기 생각과 다르게 흘러가면 반기를 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공직 사회에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요동치는 부서를 꺼리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번 통계 조작 의혹의 핵심 부서로 꼽혀 인사 칼바람이 불었던 국토부의 ‘주택 라인’이 대표적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 정부가 조였던 부동산 규제를 현 정부가 풀어 버리는 등 오락가락하는 정책에 환장할 노릇”이라면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노선처럼 깔기만 하면 박수를 받고, 지방자치단체에서 환대받는 철도 라인 부서가 요즘 인기”라고 전했다.
  • 부동산 PF ‘돈맥경화’ 뚫는다… 수도권 신규택지 11월 조기 발표

    부동산 PF ‘돈맥경화’ 뚫는다… 수도권 신규택지 11월 조기 발표

    최근 주택 시장의 공급 선행지표에 ‘빨간불’이 켜지며 위기설이 감돌자 정부가 26일 ‘제6차 부동산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주택공급 대책이란 칼을 빼들었다. 민간공급이 위축된 시기에 공공이 선제적으로 주택을 공급하는 한편 민간의 주택사업 애로를 풀어 주는 게 이번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의 골자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8월 전국의 주택 착공 물량이 11만 3892호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6.4% 쪼그라들었다고 집계했다. 같은 기간 주택 인허가 물량은 21만 2757호로 지난해보다 38.8% 줄었다. 통상 주택은 착공 이후 2~3년 뒤, 인허가 이후 3~5년 뒤 공급되기 때문에 최소 3년 뒤에 주택 공급 부족으로 집값이 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실제 지난해 인허가를 받았으나 올해 상반기까지 착공하지 않은 대기 물량은 33만 1000호로 인허가 물량의 63.3%를 차지했다. 땅을 갖고 있는데도 사업에 들어가지 않은 건설사가 많았던 것이다. 공공 부문이 먼저 공급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게 정부의 의지다. 전략은 이렇다. 수도권 신도시 3만호와 신규택지 8만 5000호, 민간 물량의 공공 전환 5000호 등 12만호 수준의 물량을 추가 확보한다. 3기 신도시엔 17만 6000호 규모 공급이 계획돼 있는데 토지 이용 효율성을 높여 3만호를 더 공급한다는 계산이다. 이렇게 되면 조성 원가가 줄어 전용 85㎡ 기준 약 2500만원의 분양가 인하 효과도 있다. 추가되는 지역이 어디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는데, 후보 지자체와 협의를 통해 물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신규택지 조성 물량은 기존 15만호에서 17만호로 확대한다. 정부는 김포한강2(4만 6000호), 평택지제역 역세권(3만 3000호) 등 8만 5000호를 이미 발표했고, 추가로 6만 5000호 발표를 앞두고 있었는데 이 물량에서 2만호를 더 늘리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서울 반경 30㎞ 이내에 1만∼2만 가구 규모의 중규모 택지들이 한꺼번에 나온다. 후보지 발표 시기는 애초 내년 상반기에서 올해 11월로 앞당겼다. 여기에 뉴홈 사전청약은 연말에 5000호, 내년에 1만호를 받아 실수요자들의 불안심리를 진정시킨다는 계획이다.공급을 지연시키는 각종 행정절차를 간소화시킬 ‘패스트트랙’도 총동원할 계획이다. 지구계획과 주택사업계획을 동시에 승인해 사업 기간을 4~6개월 이상 단축시키고, 사업비가 500억원이 넘는 지방공사의 공공주택사업도 타당성 검토를 면제하는 방안을 연내 국무회의에서 추진한다. 이렇게 되면 사업 기간을 10개월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국토부는 내다본다. 민간 부문의 착공 대기 물량을 줄이도록 사업여건 개선도 꾀한다. 먼저 공공택지 전매제한을 풀었다. 공공택지를 받았는데 현재 사업을 추진할 여력이 없을 경우 사업 추진이 가능한 주택 사업자에게 공공주택용지를 넘길 수 있도록 1년간 한시적으로 전매제한을 조건부 완화했다. 분양리스크를 낮추고자 기존 분양사업을 임대사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공공지원 민간임대 공모는 연 1만호에서 2만호로 확대한다. 주택 사업자들이 공사 과정에서 늘어난 공사비를 온전히 반영할 수 있도록 ‘표준계약서’를 활용한 공사비 조정을 지원한다. 여기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주택금융공사 등 공적 보증기관의 PF 대출 보증규모를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상향 ▲도급순위 700위 내로 제한하던 PF보증 심사기준 폐지 ▲신용보증기금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매입 한도 3조원 추가 ▲PF 대주단의 재구조화 활동 활성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 펀드’를 1조원에서 1조 1000억원으로 증액하는 등의 다양한 ‘금융 처방’이 나왔다. 민간 금융권에서도 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이 6000억원을 마련하는 등 1조원 규모의 PF 정상화 펀드를 조성한다. 단기 공급에 유리한 비(非)아파트 사업 여건 개선 조치도 시도한다. 연립, 다세대 등에 대해 건설자금 기금에서 1년간 한시적으로 최대 7500만원까지 지원하는 것이다. 청약 시 무주택으로 간주하는 소형주택 기준가격도 공시가 기준으로 수도권 1억 6000만원, 지방 1억원으로 상향한다. 적용 범위는 공공주택 일반·특별공급까지 늘린다. 이번 대책에서 수요 진작책은 빠졌다. 이에 대해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이번 우리 목표는 경기 부양이나 수요자들이 추가적인 세금이나 금융 혜택을 갖고 다시 뛰어들도록 하는 게 아니다”면서 “사업성 악화나 여러 규제로 막힌 부분을 풀어 시장 자체의 동력을 정상적으로 가동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PF 보증 확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금융권 부동산 PF연체율이 상승하며 건전성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이 같은 금융지원 확대가 PF 대출 부실을 키우고 나아가 가계부채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은 “정상적인 사업장은 합의하거나 자금이 공급되도록 하고, 그보다 어려운 사업장은 캠코의 펀드나 대주단 협약을 통해 재구조화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외 정말 어려운 사업장은 경·공매를 통해 정리되는 등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은 “사업성이 없는 좀비 사업장까지 지원이 확대되면 부실을 이연시키고 확대시킬 수 있다”면서 “부실 사업장은 빨리 정리하되 사업성이 있는 사업장은 지원을 확대하는 옥석 가리기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 “시키는 대로만 했죠. 저희 영혼 없잖아요”… 정권 교체로 뒤집히는 정책에 책임 뒤집어쓰는 공무원

    “시키는 대로만 했죠. 저희 영혼 없잖아요”… 정권 교체로 뒤집히는 정책에 책임 뒤집어쓰는 공무원

    감사원은 지난 15일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국토교통부·통계청이 집값·일자리 통계를 조작했다고 발표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참모와 장관을 지낸 인사들의 모임인 ‘사의재’는 “전 정부의 통계 조작이 아니라 현 정부의 감사 조작”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고, 통계청은 국민 앞에 사과했다. 조작을 지시한 측은 조작이 아니라고 버티는데, 조작을 실행에 옮긴 쪽은 사실상 잘못을 인정한 것이다. 이런 엇갈린 반응이 나오는 이유는 ‘정권 교체’에 따른 공직 사회의 불가피한 태세 전환에 있다. 문재인 정부를 움직인 사람들은 정권이 바뀌면서 떠났지만, 정부 부처는 새로운 대통령과 발맞추며 조직을 유지하는 것이 숙명인 까닭이다. 문재인 정부의 통계 조작 의혹이 제기되자 공직 사회에서는 “또 이렇게 되는구나”라는 반응과 함께 깊은 한숨이 나왔다. 공무원들이 걱정하는 것은 통계를 조작했는지가 아니었다. “또 책임은 공무원 몫이 됐다”는 사실에 대한 억울함이 가득했다. 중앙정부 부처의 한 과장급 공무원은 26일 “정치 세력은 5년 동안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다가 정권이 넘어가면 마치 공소시효가 지난 듯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 시키는 대로 열심히 일한 공무원만 그대로 남아 설거지를 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감사원 발표 이후 통계 조작의 주범이 된 국토부의 분위기는 뒤숭숭했다.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 물밑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복화술’을 쓰듯 터져 나왔다. “국민이 선택한 정권의 정책을 펼치기 위해 열심히 일한 공무원만 감사 대상이 된다”는 것이 대체적인 반응이었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잘잘못을 떠나 공무원이 정치의 희생양이 된 것 같다”면서 “공무원이 정권이 휘두르는 칼이 돼 버렸는데, 청와대 지시를 거역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감사원 발표 당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중립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며 발 빠른 대처에 나섰다. 감사원의 지적 사항에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불만은 접어 두고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데 대해 고개를 숙인 것이다. 조작의 진위를 떠나 정치 무풍지대여야 하는 통계청에 정권의 개입이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통계청은 자존심에 치명상을 입었다. 한 관계자는 “정권이 통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했다는 것이 이번 사안의 본질”이라면서 “이런 일이 터지면 숫자를 생명으로 여기는 직원들은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며 침통한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감사원의 감사가 없어도 정권이 바뀌고 정책이 뒤집힐 때마다 공직 사회의 ‘멘붕’(멘탈붕괴)은 반복된다. 당장 문재인 정부에서 윤석열 정부로 넘어오면서 정책 방향이 달라진 사례는 한둘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의 기획재정부는 ‘확장재정’ 정책을 펼치며 돈을 과감하게 풀었지만, 윤석열 정부의 기재부는 ‘건전재정’ 기조를 강조하며 지출 구조조정에 여념이 없다. 단 1년 만에 확 달라진 기재부를 다중인격자처럼 보는 시선도 있다. 종합부동산세·법인세 등 각종 세제도 정권이 바뀌면서 강화에서 완화로 선회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윤석열 정부에서 폐기됐다. 노동 정책은 친노조에서 반노조 기조로, 기업 정책은 재벌 개혁 기조에서 친기업 기조로 전환됐다. 문재인 정부가 감사 대상으로 삼으면서 부정당한 4대강 사업은 윤석열 정부에서 홍수 예방의 구원 투수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또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는 그동안 총 다섯 차례 진행됐지만 결과는 정권에 따라 달랐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 이른바 ‘문재인 케어’는 정권이 바뀌자마자 폐기됐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극찬한 이 정책은 정권 교체 1년 만에 재정 부담만 키우는 부작용 가득한 정책으로 뒤바뀌었다. 문재인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도 자연스럽게 소멸됐다. 세간에서 ‘두 얼굴의 정부’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추진하던 업무의 방향이 바뀌면 공무원도 괴로워진다. 다른 부서로 인사 발령이 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자기 의지와 상관없는 ‘전향’이 필요하다. 실제 문재인 케어 실무를 진두지휘했던 보건복지부 과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자신의 손으로 문재인 케어를 재검토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공무원은 영혼이 없다”는 말은 이런 상황에서 비롯됐다. 뚜렷한 주관 없이 직속상관이 시키는 대로 일을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공무원에게 영혼이 없다는 말은 공무원의 본분을 잘 지킨다는 뜻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한 실장급 공무원은 “공무원은 영혼이 없는 게 맞다. 영혼이 있으면 정치 성향을 드러내게 되고, 업무가 자기 생각과 다르게 흘러가면 반기를 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공직 사회에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요동치는 부서를 꺼리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번 통계 조작 의혹의 핵심 부서로 꼽혀 인사 칼바람이 불었던 국토부의 ‘주택 라인’이 대표적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 정부가 조였던 부동산 규제를 현 정부가 풀어 버리는 등 오락가락하는 정책에 환장할 노릇”이라면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노선처럼 깔기만 하면 박수를 받고, 지방자치단체에서 환대받는 철도 라인 부서가 요즘 인기”라고 전했다.
  • [서울광장] ‘가짜뉴스 근절’ 진정성 의심 부르는 내로남불/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가짜뉴스 근절’ 진정성 의심 부르는 내로남불/이순녀 논설위원

    여성가족부 존폐에 대해 “드라마틱하게 엑싯(exit·퇴장)하겠다”고 한 김행 장관 후보자가 가짜뉴스와 관련한 드라마틱한 언행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언론인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때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그는 지난 14일 인사청문 준비단 사무실 첫 출근길에 “제가 굉장히 프레스 프렌들리(press friendly·언론 친화적)한 사람이라 자부한다”면서 매일 출근길 질의응답(도어스테핑)을 자청했다. “가짜뉴스가 지나쳐서 이젠 괴담 수준”이라고 비판하면서도 언론이 제기한 의혹과 궁금증에 성실히 답하겠다는 김 후보자의 대응은 신선했다. 하지만 닷새 만인 지난 19일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서보다도 가짜뉴스에 대처하지 않을 수 없다”며 청문회 전까지 도어스테핑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2013년 청와대 대변인 임명 당시에 자신이 공동창업한 위키트리 운영사 소셜뉴스의 주식 백지신탁을 둘러싼 의혹 등 언론의 검증 보도를 가짜뉴스로 몰아붙이면서 이를 빌미로 약속을 뒤집은 것이다. 그러나 의혹 보도가 꼬리를 물게 된 것은 김 후보자의 부정확한 해명 탓이 컸다. 공동창업자에게 모두 넘겼다던 지분 일부가 시누이에게 매각된 정황이 드러나자 뒤늦게 “주식 수를 착각했다”고 시인했다. 배우자 소유 주식을 배우자의 50년 지기 친구에게 팔았다가 같은 값에 되산 것에 대해선 “남편 친구가 공동창업자 중 한 명”이라고 설명했다. 처음 의혹이 불거졌을 때는 말하지 않은 내용들이다. 그러니 여권 안에서도 ‘주식 파킹’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도 “구멍 뻥뻥 뚫린 가짜뉴스”, “가짜뉴스 생산공장” 등 가짜뉴스에만 화살을 돌리기 급급하다. “청문회 때까지 어떤 의혹 보도도 중지해 달라”는 김 후보자의 요구는 “언론인 출신 맞나” 싶을 정도로 황당하다. 자신에게 불리하거나 비판적인 보도를 차단할 목적으로 가짜뉴스를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건 아닌지 의심을 살 만하다. 그렇지 않아도 정부와 여당은 가짜뉴스의 위험성을 경계하며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대 연설에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오남용이 만들어 내는 가짜뉴스 확산을 방지하지 못하면 자유민주주의가 위협받는다”며 디지털권리장전을 제시했다. 생성형 AI가 만든 정교한 가짜 영상과 기사가 일상적으로 우리의 눈과 귀를 어지럽히고, 정상적인 사고를 마비시키는 상황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우리나라가 이에 대비하기 위한 국제규범 마련에 앞장선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장관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나 정부 정책에 대한 언론의 의혹 제기를 정부와 여당이 가짜뉴스로 무분별하게 몰아 가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누구나 가짜뉴스를 말하지만 가짜뉴스에 대한 정의조차 아직 명확히 정립되지 않았다. ‘뉴스 보도를 차용한 거짓 정보’를 넘어 지금은 유언비어, 오보, 과장·왜곡 보도, 정치적 선동에 이르기까지 폭이 넓다. 그만큼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와 충돌할 여지가 많다. 문제는 권력이 바뀌면 가짜뉴스에 대한 시각과 태도가 정반대로 변하는 현실이다. 문재인 정부가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언론사에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언론중재법을 강행하려 했을 때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언론재갈법’이라며 반발했다. 이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가짜뉴스 근절에 칼을 빼 들자 민주당이 언론탄압이라며 목청을 높인다. 이런 식으로는 어느 쪽이든 진정성을 의심받을 뿐이다. 정말로 가짜뉴스를 막으려는 것인가, 아니면 우리 편에게 불리하거나 비판적인 보도를 막으려는 것인가. 여당이든 야당이든 가짜뉴스를 입에 올리기 전에 ‘내로남불’부터 반성해야 한다.
  • 임금체불에 칼 빼든 정부…“구속 원칙으로 엄정 대응”

    임금체불에 칼 빼든 정부…“구속 원칙으로 엄정 대응”

    정부가 최근 급증한 임금 체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칼을 뽑아 들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임금 체불 근절을 위한 대국민 담화문’을 공동으로 발표했다. 정부는 지금까지 임금 체불의 심각성을 여러 차례 알렸지만, 주무 부처 장관들이 이처럼 공동으로 담화문을 발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임금 체불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임금 체불 엄단 등 노사법치주의 확립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양 부처의 설명이다. 대표 브리퍼로 나선 이 장관은 “무거운 마음과 깊은 책임감을 안고 이 자리에 섰다.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임금 체불로 인해 국민 삶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면서 “근로자들이 일한 만큼, 제때, 정당하게 임금을 받는 것은 상식으로, 이를 지키지 않는 임금 체불은 노동의 가치를 본질적으로 훼손하는 반사회적 범죄”라고 밝혔다. 이어 “임금 체불의 근절이야말로 건전한 노동시장을 만들어 나가는 노동 개혁의 출발이자 노사법치 확립의 핵심”이라며 “법무부와 고용부는 이런 공통된 인식 아래 산업 현장의 임금 체불 근절을 위해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재산을 은닉하거나 사적으로 유용하는 악의적인 사업주나 상습적인 체불 사업주는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엄정 대응하겠다”면서 “임금 체불 혐의가 상당한데도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에 불응하면 체포하고, 소액이라도 고의로 체불한 사업주는 정식 기소해 ‘벌금만 내면 그만’이라는 그릇된 인식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고용부와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체불 임금은 1조 141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7%(2615억원) 급증했다. 피해 근로자는 약 18만명에 달한다. 최근에는 근로자 412명에 대한 임금과 퇴직금 약 302억원을 체불한 혐의를 받는 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이사가 구속되기도 했다. 올해 1~8월 임금 체불로 구속된 인원은 9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3명)보다 3배, 정식 기소한 인원은 1653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892명)보다 1.9배 각각 늘었다. 이 장관은 “사업장 근로감독도 더욱 촘촘하게 강화하겠다”면서 “건설업과 외국인 등 체불에 취약한 업종과 계층을 중심으로 사전 예고 없이 불시에 근로 감독해 법 위반 사항은 시정지시 없이 즉시 범죄로 인지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피해 근로자의 생계도 지원하기로 했다. 고용부는 대지급금과 생계비 융자를 통해 임금 체불 근로자의 생활 안정을 지원하고, 법무부는 전국 검찰청에서 ‘체불 사건 전문 조정팀’을 운영해 맞춤형 해결책을 제시할 계획이다.
  • 살인마 인형 ‘처키’ 체포한 멕시코 여경 징계 위기…이유는?

    살인마 인형 ‘처키’ 체포한 멕시코 여경 징계 위기…이유는?

    공포의 인형을 체포한 멕시코 여자경찰이 징계위기에 처했다. 멕시코 경찰 당국은 여경이 진지하게 업무를 수행했는지 살펴보고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멕시코 북부 코아우일라주(州)의 몬클로바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몬클로바 다운타운에서는 최근 길에서 ‘처키’ 인형을 만났다는 신고가 빗발쳤다. 처키는 공포영화 ‘사탄의 인형’ 시리즈의 주인공 살인마 인형이다. 길에서 처키를 만났다는 시민들은 “처키가 실제로 손에 칼을 들고 있었고 인형과 함께 있던 남자가 돈을 요구했다”고 했다. 경찰은 “첫 신고가 접수됐을 땐 장난처럼 보였지만 동일한 일을 겪었다는 피해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고 말했다. 신고가 잇따르자 경찰은 수사에 나섰다. 피해자들의 신고엔 한 치의 꾸밈이나 거짓도 없었다. 몬클로바에서 한 남자가 처키 인형을 이용해 행인들을 놀라게 하고 돈을 요구한다는 사실을 경찰은 확인했다.처키 인형이 손에 칼을 들고 있는 것처럼 남자는 인형의 손에 칼을 쥐어주고 행인들에게 돈을 요구했다. 돈을 주지 않으면 살인마 인형이 공격을 할 것이라고 겁을 주면서다. 이런 겁박에 돈을 꺼내준 피해자가 있는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처키가 출현할 때마다 소동이 빚어졌다. 경찰은 “처키가 워낙 잔인한 공포의 살인마 캐릭터라 극도의 두려움을 느낀 피해자들이 많았다”며 피해자들은 기겁을 하고 도망가곤 했다고 했다. 수사 관계자는 “두려움을 느끼고 도망가는 피해자들을 보며 남자가 희열을 느낀 것 같다”며 “비록 남자가 돈을 요구하기는 했으나 실제 목적은 돈이었다기보다는 사람들을 놀려주려던 것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용의자를 특정하는 데 성공하고 검거작전에 나섰다. 카를로스라는 이름의 용의자는 자택에서 검거됐고 자택에선 범행에 사용된 처키 인형과 칼이 발견됐다. 해프닝은 검거작전에서 불거졌다. 출동한 여경이 처키 인형을 공범(?)으로 체포하면서 인형에 수갑을 채운 것. 인형을 경찰서로 연행(?)한 경찰은 머그샷까지 찍었다. 멕시코 경찰이 사진을 공개하자 인터넷에는 조롱이 쇄도했다. 인형에 수갑까지 채운 게 문제였다. 네티즌들은 “인형에 수갑을 채우다니 장난 중이냐” “인형이 강력히 저항이라도 했단 말인가” 등 경찰을 비웃었다. 이런 여론이 비등하자 멕시코 경찰은 여경에 대한 징계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여경이 경찰의 임무를 수행함에 있어 진지했는지 따져볼 예정”이라며 장난처럼 인형에 수갑을 채운 것이라면 징계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경의 한 동료는 “인형에 수갑을 채워야 한다고 한 건 취재를 하던 기자들이었다”며 “사견이지만 여경이 징계를 받는다면 매우 부당한 처사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사회질서 교란 등의 혐의로 체포된 남자는 경범죄 처벌만 받게 돼 석방됐다. 
  • B·M·W로 등장, 제네시스 타고 퇴장한 김명수…용두사미 사법개혁·극심해진 재판지연 남겼다

    B·M·W로 등장, 제네시스 타고 퇴장한 김명수…용두사미 사법개혁·극심해진 재판지연 남겼다

    2017년 8월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는 관용차 대신 시외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대법원 청사로 들어왔다. 그는 “31년여간 재판만 해온 사람”이라며 ‘탈권위’와 ‘좋은 재판’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임기 6년의 마침표를 찍은 지난 22일 퇴임식에서 김 전 대법원장은 “제 불민함과 한계로 인해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소회를 밝히고 시위대 계란 투척을 막는 그물망 옆으로 검은색 제네시스 관용차를 타고 떠났다. 시작과는 다른 뒷모습처럼 김 전 대법원장이 양질의 재판과 사법부 권한 분산 같은 다양한 혁신을 약속해 놓고 실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사법농단)을 바로잡을 개혁은 미완에 그쳤고 재판 지연은 심화하는 등 아쉬움만 남기고 떠났다는 것이다. ●사법농단 칼 뽑았지만… 성과 미미 김 전 대법원장은 사법농단 의혹을 해소하고 사법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와 함께 취임했다. 전임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특정 판사와 재판부 동향을 파악하거나 사법행정권을 남용해 행정부 등에 로비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불거져서다. 김 전 대법원장은 전임 대법원장 시절 이뤄진 1차 자체조사에 이어 2차 자체조사를 결정했다. 특별조사단도 꾸렸다. 그러나 특별조사단이 3개월 뒤 내놓은 결과는 “판사와 특정 사건 재판부의 동향을 파악한 문건은 존재하지만 이들에 대한 조직적·체계적 인사상 불이익을 인정할 자료는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김 전 대법원장은 “최종 판단을 담당하는 기관의 책임자로서 섣불리 고발이나 수사 의뢰 같은 조치를 할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검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물의 야기 법관 인사 조치’라는 보고서가 발견되면서 실제로 인사불이익 조치 정황이 확인됐지만 추가 진상 규명은 없었다. 관련자에 대한 형사 조치를 포함해 책임 추궁에 소극적이었고 재판 거래 의혹 역시 “근거 없다”는 공식 입장 발표 외에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 사법부 스스로 공언했던 ‘사법 개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비난이 일었다.●권한 분산 꾀했지만… 반쪽짜리 개혁 김 전 대법원장은 행정 권한을 쪼개는 데 힘썼다. 대표적인 게 김 전 대법원장이 2019년 새롭게 도입한 ‘법원장 후보추천제’ 같은 인사제도 개혁이다. 대법원장이 기수 등을 토대로 바로 법원장을 임명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법원장 후보추천제는 각 지방법원 소속 판사들이 투표를 통해 법원장 후보를 추천하면 대법원장이 이 중 한 명을 임명한다. 판사들의 추천으로 법원장을 뽑으면서 대법원장의 인사권은 약해졌고 ‘인기투표’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법원장을 꿈꾸는 법관들이 투표권을 가진 후배 법관들의 눈치를 보기 시작하면서 쓴소리가 줄고 업무 부담을 늘리기 어려운 분위기가 조성돼 재판 지연을 키웠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좋은 재판 외쳤지만… 재판지연 심화 김 전 대법원장이 취임부터 퇴임까지 일관되게 외친 ‘좋은 재판’의 지표 중 하나는 헌법에서도 보장하는 신속 재판이었다. 그러나 김 전 대법원장 임기 중 사건 적체와 재판 지연은 심각한 문제였다.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민사합의 1심 사건의 평균 처리 기간은 420일에 달했고 형사합의 1심(불구속 기준)도 223.7일이었다. 평균 처리 기간은 2018년부터 꾸준히 늘었다. 사건 진행이 길어질수록 소송 당사자의 법적 구제는 요원해지고 민사 사건의 경우 청구 원금 외에 부담해야 하는 지연손해금이 커지는 경우도 발생했다. 다만 김 전 대법원장 임기 중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판이 열리지 못하거나 군사법원법 개정으로 군 내 성범죄·사망사건 등이 민간 법원으로 넘어와 사건 자체가 많아진 영향도 있다. 또 고등법원 부장판사(차관급) 승진제 폐지로 판사의 업무 동력이 옅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사건 적체 현상은 김 전 대법원장 취임 전부터 심각했고 충분히 예견됐던 만큼 독려 방안을 더 찾았어야 했다는 목소리가 크다. ●대표회의 상설화·영상재판은 긍정적 반면 기존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에 의해 독점적으로 이뤄진 행정 논의에서 벗어나 일선 법관들이 참여하는 사법행정자문회의와 전국법관대표회의를 상설화해 투명성을 높였다는 점은 성과로 꼽힌다. 또 영상재판을 활성화하고 형사전자소송 체계를 확립해 재판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도 있다.
  • 가결표 색출·최고위원 사퇴로 코너 몰린 비명… ‘도로 친명당’ 되나

    가결표 색출·최고위원 사퇴로 코너 몰린 비명… ‘도로 친명당’ 되나

    친명(친이재명)계 3선 김민석·남인순·홍익표, 4선 우원식 의원이 26일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앞서 퇴진한 비명(비이재명)계 박광온 전 원내대표의 자리를 친명 인사가 채우게 됐다. 지난 21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후 책임을 비명계가 뒤집어쓰면서 ‘친명 장악력’이 오히려 강화되는 모양새다. 친명계가 ‘가결표’ 색출 작업에 나선 가운데 여당은 이를 “폭력적 광기”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저의 경험, 전략, 정책, 돌파력으로 민주당을 묵직하고 날카로운 칼로 되살리겠다”며 “어려운 시기가 아니면 나서지 않았을 것”이라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김 의원은 정세균계 출신이지만 지난 3월부터 당 정책위의장을 맡으며 이 대표 중심의 단결을 강조해 왔다. 김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출마를 위해 정책위의장직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친문(친문재인)계 출신인 남 의원도 이날 출마 선언에서 “이 대표와 당을 지키는 일에 헌신하고자 결단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출마자인 홍 의원은 김근태계로 지난 대선 당시 이낙연 캠프의 정책을 도맡았지만 지난 4월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명계의 전폭적 지지를 받으며 친명 성향으로 돌아섰다는 평가다. 가장 늦게 후보 등록을 마친 우 의원은 이미 2017년 20대 국회에서 2기 원내대표를 지낸 바 있다. 반면 비명계인 송갑석 의원이 지난 23일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면서 비명계는 당내에서 위축되는 모습이다. 역시 비명계인 고민정 최고위원도 사퇴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강성 당원들은 체포동의안 가결을 규탄하며 두 최고위원의 사퇴를 압박했다. 사무총장 이하 정무직 당직자(정책위의장, 전략기획위원장 등)도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추후 이들의 빈자리가 친명계 의원들로 채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당 지도부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에 가결 투표를 할 경우 해당 행위로 규정하겠다고 압박한 바 있다. 민주당은 지난 22일 이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도록 촉구하는 공문을 17개 시도당위원회에 내려보냈다. 일각에서는 여기에 이름을 올리지 않으면 가결 의원으로 색출된다는 얘기도 나온다. 체포동의안 표결 전 이 대표가 수용했다고 알려진 ‘당 통합 기구’ 신설도 추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이에 대해 한 비명계 의원은 24일 통화에서 “지금 가결 의원 색출을 촉구하는 등 광풍이 불고 있는데 뭘 어떻게 하겠느냐”며 “국민의 심판을 받으면 정신을 차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른 비명계 의원은 “다른 생각도 포용할 줄 알아야 하는데, 가결을 해당 행위로 규정한 건 정당 민주주의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원내대표 선거가 이 대표의 영장실질심사와 같은 날인 26일 실시되는 것에 대해서도 친명계가 영장 발부 전에 자신들에게 유리한 리더십을 세우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반성과 성찰 없이 또다시 당권과 공천권을 사수하기 위해 법과 원칙, 국민의 상식을 무시한 채 끝 모를 방탄과 입법 폭주로 민의의 전당을 특정 개인의 방탄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시키려는 잔당이 여전히 버티고 있어 안쓰럽다”고 썼다. 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의 인민재판식 내홍은 전체주의에서나 볼 수 있는 폭력적 광기”라며 “이들은 물러나야 할 이 대표와 최고위원들 대신 원내대표를 내몰았다”고 밝혔다.
  • 에이치알엠 “춤으로 누군가에 힘 되고파”, 엑스퀴짓 “모두가 하나 되는 K팝에 행복”, 프리즘 크루 “K팝, 전세계에 긍정적 영향”

    에이치알엠 “춤으로 누군가에 힘 되고파”, 엑스퀴짓 “모두가 하나 되는 K팝에 행복”, 프리즘 크루 “K팝, 전세계에 긍정적 영향”

    지난 23일 열린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월드 파이널’의 최종 우승인 톱3에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미국이 꼽혔다. 이들은 생업이나 학업을 병행하면서 대회 준비를 하느라 힘들기도 했지만 K팝을 통해 얻은 에너지 덕분에 또다시 힘을 낼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우승팀으로 가장 먼저 호명된 한국의 ‘에이치알엠’은 월드 파이널에만 3회 출전한 실력자들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2개의 트로피를 거머쥐게 됐다. 팀의 리더 봉성민씨는 “정말 후련하다”면서 “내가 직접 안무를 만들고 전체 구성안을 짜다 보니 우승을 못 하면 다른 팀원들에게 면목이 없을 것 같아 마음을 많이 졸였는데 좋은 결과를 얻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봉씨는 우승 비결로 “한국 팀만이 낼 수 있는 느낌”을 꼽았다. 그는 “외국 팀들이 워낙 ‘칼군무’를 열심히 연습하고 잘 소화하다 보니 우리 팀보다 월등한 면도 있지만 음악의 전체적인 흐름과 기승전결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건 우리 팀만이 가진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팀의 목표를 묻자 봉씨는 “팀을 처음 결성할 때는 다 같이 춤을 추면서 호흡하는 것이 목표였다면 앞으로는 우리의 춤이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응원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엑스퀴짓’은 우승팀으로 발표된 순간 다 같이 얼싸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팀을 이끄는 예후다는 우승 소감을 묻자 “정말 믿기지 않는다”면서 “발리라는 작은 섬에서 온 우리가 많은 사람들에게 발리를 알릴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기뻐했다. 엑스퀴짓은 지난 7월 인도네시아 본선에서 우승한 순간부터 매일같이 결선을 위한 춤 연습에 매진했다. 팀원 가운데 직장인도 있고 학생도 있어 서로 연습 일정을 조정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지만 K팝을 향한 애정은 이들을 가로막을 수 없었다. 예후다는 “K팝에 맞춰 춤을 추다 보면 모두가 하나가 되는 동시에 행복해진다”면서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우승팀인 미국 ‘프리즘 크루’를 이끄는 케이티 브리수엘라는 “훌륭한 팀이 많아 우승은 예상도 못했다”면서도 “다른 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힘이 넘치는 역동적인 무대를 선보인 점이 좋은 점수를 받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리즘 크루는 대회 준비를 하며 힘들고 지칠 때면 ‘우리가 K팝 커버댄스를 추는 이유’에 대해 서로 진지하게 이야기하며 힘을 냈다고 한다. 브리수엘라는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을 통해) 누군가는 가족을 즐겁게 하고 싶다고 했고, 누군가는 한국을 경험해 보고 싶다고 했고, 누군가는 아픈 가족에게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고 했다”면서 “이처럼 K팝은 세계인들에게 영감과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 ‘가결표 색출’로 코너 몰린 비명…‘도로 친명당’ 되나

    ‘가결표 색출’로 코너 몰린 비명…‘도로 친명당’ 되나

    친명(친이재명)계 3선 김민석·남인순·홍익표, 4선 우원식 의원이 오는 26일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 의사(24일 오후 5시 기준)를 밝혔다. 지난 21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한 책임을 비명(비이재명)계가 뒤집어쓰면서 ‘친명 장악력’이 오히려 강화되는 모양새다. 친명계가 ‘가결표’ 색출 작업에 나선 가운데 여당은 이를 “폭력적 광기”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저의 경험, 전략, 정책, 돌파력으로 민주당을 묵직하고 날카로운 칼로 되살리겠다”며 “어려운 시기가 아니면 나서지 않았을 것”이라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김 의원은 정세균계 출신이지만 지난 3월부터 당 정책위의장을 맡으며 이 대표 중심의 단결을 강조해왔다. 김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출마를 위해 정책위의장직은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친문(친문재인)계 출신인 남 의원도 이날 출마 선언에서 “이재명 당 대표와 당을 지키는 일에 헌신하고자 결단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출마자인 홍 의원은 김근태계로 지난 대선 당시 이낙연 캠프의 정책을 도맡았지만, 지난 4월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명계의 전폭적 지지를 받으며 친명 성향으로 돌아섰다는 평가다. 반면 비명계인 송갑석 의원이 23일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면서 비명계는 당내에서 위축되는 모습이다. 역시 비명계인 고민정 최고위원도 사퇴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강성 당원들은 체포안 가결을 규탄하며 두 최고위원의 사퇴를 압박했다. 사무총장 이하 정무직 당직자(정책위의장, 전략기획위원장 등)도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추후 이들의 빈자리가 친명계 의원들로 채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당 지도부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에 가결 투표를 할 경우 해당 행위로 규정하겠다고 압박한 바 있다. 민주당은 지난 22일 이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도록 촉구하는 공문을 17개 시·도당 위원회에 내려보냈다. 일각에서는 여기에 이름을 올리지 않으면 가결 의원으로 색출된다는 얘기도 나온다. 체포동의안 표결 전 이 대표가 수용했다고 알려진 ‘당 통합 기구’ 신설도 추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이에 대해 한 비명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지금 가결 의원 색출을 촉구하는 등 광풍이 불고 있는데 뭘 어떻게 하겠나”며 “국민의 심판을 받으면 정신차리지 않겠냐”고 말했다. 다른 비명 의원은 “정당은 주주총회를 통해 다수결로 의사결정을 하는 회사가 아니다”며 “다른 생각도 포용할 줄 알아야 하는데, 가결을 해당 행위로 규정한 건 정당 민주주의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민주당내에서는 원내대표 선거가 이 대표의 영장실질심사와 같은 날인 26일 실시되는 것에 대해서도 친명계가 영장 발부 전에 자신들에게 유리한 리더십을 세우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4일 페이스북에 “반성과 성찰 없이 또다시 당권과 공천권을 사수하기 위해 법과 원칙, 국민의 상식을 무시한 채 끝 모를 방탄과 입법 폭주로 민의의 전당을 특정 개인의 방탄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시키려는 잔당이 여전히 버티고 있어 안쓰럽다”고 썼다. 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의 인민재판식 내홍은 전체주의에서나 볼 수 있는 폭력적 광기”라면서 “이들은 물러나야 할 이재명 대표와 최고위원들 대신 원내대표를 내몰았었다”고 했다.
  • 상봉역 흉기 공격…가해자, 70대 승객 찌르고 도주

    상봉역 흉기 공격…가해자, 70대 승객 찌르고 도주

    서울지하철 7호선 상봉역에서 다른 승객과 다투던 20대 승객이 흉기를 휘두르고 도주했다 체포됐다. 22일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오후 3시 30분쯤 서울 중랑구 상봉역 승강장에서 20대 남성이 70대 남성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파악됐다. 오른쪽 허벅지 등에 자상을 입은 70대 남성은 역무원의 응급처치를 받고 오후 3시 52분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가해 남성은 피해 승객과 어깨가 부딪혔다는 이유로 다투던 중 흉기를 휘두른 뒤 현장에서 도주했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해당 남성을 추적해 오후 6시 35분쯤 경기 구리 자택에서 검거했다. 가해 남성은 책에 표시하기 위한 포스트잇을 자르려는 용도로 칼을 소지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 日매체 “韓민주당 오염수 반대? 지지율 때문…수산물 판매량 증가”[여기는 일본]

    日매체 “韓민주당 오염수 반대? 지지율 때문…수산물 판매량 증가”[여기는 일본]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2차 시도를 앞둔 가운데, 한국에서 더 이상 원전 오염수 관련 뉴스를 보기 어려워 졌다고 주장하는 일본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일본 3대 시사주간지 슈칸신초(週刊新潮)의 인터넷판 데일리신초는 22일 ‘처리수(일본이 주장하는 오염수의 명칭) 문제로 한국 야당 소란, 일본산 참치 미사용 가게까지 등장…방사능 검출 관련 뉴스가 사라진 사정’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해당 칼럼에서는 “일본 정부가 지난달 24일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하자 한국의 윤석열 정권은 ‘(오염수 해양 방류는) 일본의 주권’이라며 그 결정을 지지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한국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9일 광화문에서 일본 오염수 해양 방류 반대 집회를 열고 일본 정부와 윤 대통령이 바다에 오염수를 방류했다고 비난했다”면서 “이 같은 움직임의 배경에는 최근 하락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있다”고 분석했다.또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을 상승시키는 무기는 좌파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반일’뿐”이라고 지적하며 “(더불어민주당은) ‘처리수’ 방류 문제를 좌파의 지지율 부활의 기회라고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칼럼은 한국에서 일본산 참치를 사용하지 않는 식당이 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해당 칼럼은 “‘한국 젊은이의 거리’로 유명한 홍대입구역 인근 참치 전문점이나 광화문 인근 호텔의 가게 입구에는 ‘일본산 참치를 쓰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적혀 있었다. 한국내 대형마트 점유율 1위인 이마트에도 ‘이마트 수산물은 안전합니다’라는 안내문이 있었다”고 적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내 일본산 수산물 판매량은 이전보다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칼럼은 “일부 식당들의 조치가 일본산 수산물의 불매운동으로 발전하는 조짐이 보였지만, 8월 말부터 9월에 들어서면서 그러한 분위기가 사라지고 있다. 한국 정부는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 직후 국내(한국) 해산물에 대한 방사능 수치 조사에서 이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그 이후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출 뉴스는 거의 들리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한국 내 수산물 매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8월 24일~30일 신용카드 결제 매출은 (오염수 방류 이전인) 8월 17~23일에 비해 103% 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일본산 수산물의 매출만 집계된 것은 아니지만, ‘처리수’의 해양 방류가 수산물 유통량에 영향을 주지 않았따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또 “한국인들의 일본 여행 인기도도 떨어지지 않았다. (한국 여행사인) 하나투어의 조사 결과, 추석 연휴 기간 동안 해외여행 예약지 1위는 일본(23%), 2위는 베트남(19.4%), 3위는 유럽(13.8%)이 차지했다”면서 오염수 방류 이후에도 한국인들의 ‘일본 사랑’은 식지 않았음을 주장했다. 식약처, 방사능 검사 역량 강화 일본 매체는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한국인의 불안이 사그라진 것으로 판단하지만, 실제로 오염수 방류 이후 국내에서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 의뢰가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식약처에 따르면, 전날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C&V센터에서 민간 시험·검사기관 등을 대상으로 방사능 분석 실습 교육을 실시했다. 방사능 오염수 방류 이후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 의뢰가 폭증했다는 검사 기관의 건의사항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앞서 한국식품과학연구원 부원장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지난달에만 검사 의뢰가 196건 접수됐다”며 “방류 이전에는 하루 평균 2건의 의뢰가 들어왔고 지난해 전체는 500여건이었다”고 토로했다. 교육의 주요 내용은 ▲수산물 방사능 안전관리 체계 설명과 현황 공유 ▲방사능 검사 및 감마선 계측 이론 설명 ▲요오드 등 감마 핵종 분석 시스템 사용 실습 등이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정부는 지속적으로 시험·검사기관의 전문성 강화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 “靑, 자료 제공 거부한 통계청장 패싱해 직원들에게 압력”

    “靑, 자료 제공 거부한 통계청장 패싱해 직원들에게 압력”

    문재인 정부가 정권에 유리하게 국가 주요 통계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청와대가 황수경 당시 통계청장이 통계법상 허용되지 않는 자료 제공을 거부하자 이를 ‘패싱’한 뒤 직원들에게 압력을 넣었다고 감사원이 밝혔다. 20일 감사원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들은 2017년부터 통계청에서 제공하는 소득·고용 관련 통계의 기초 자료 범위를 확대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통계청은 통계법상 위반된다는 내용의 이메일 회신을 보냈고 황 전 청장은 “청와대에 통계법을 위반해서 자료를 주지 마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지난 15일 발표한 ‘주요 국가통계 작성 및 활용 실태’ 중간 감사 결과에서 작성 중인 통계를 다른 기관에 제공하는 것은 통계법 위반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통계청 간부는 청와대에 불려가 ‘소득 통계가 좋게 나와야 한다’는 압력을 받았다고 감사원은 설명했다. 실제로 2017년 7월 말 발표된 2분기 가계 동향에서 ‘취업자가 있는 가구’의 소득에 새로운 가중값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통계가 조작됐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이런 사실은 황 전 청장에게는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감사원은 파악했다. 이듬해 5월엔 소득 5분위배율 공표와 관련해 청와대가 통계청 직원에게 “자료를 다 들고 들어오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2018년 8월 경질된 황 전 청장은 이번 감사원 수사 요청 대상에서 빠졌다. 이와 관련, 여당은 “국기문란”, 야당은 “정치감사”라며 공방을 이어갔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지난 정부는 정책을 고치는 대신 통계를 조작했다. 상상하기도 힘든 국기문란 행위”라고 말했다. 반면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감사원은 시퍼렇게 날이 선 칼을 들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 중립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그런 기관을 윤석열 정부의 정치 돌격대로 만들어 버렸다”고 비판했다.
  • 이재명, 체포안 표결 하루 전 부결 호소… 민주 “당론 없이 자율투표”

    이재명, 체포안 표결 하루 전 부결 호소… 민주 “당론 없이 자율투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과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20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돼 21일 무기명으로 표결하게 됐다.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 민주당은 재차 ‘방탄 정당’ 오명을 뒤집어쓰고 가결될 경우 당 분열이 가속화하는 등 양 갈래 길 모두 정국 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그간 침묵을 지키던 이 대표가 사실상 부결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단식 21일차인 이날 페이스북에서 “검찰 독재의 폭주 기관차를 국회 앞에서 멈춰 세워 달라. 위기에 처한 헌법 질서와 민주주의를 지켜 달라”며 “명백히 불법 부당한 이번 체포동의안 가결은 정치 검찰의 공작 수사에 날개를 달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6월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한 만큼 그간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 스스로 체포동의안 가결을 요청하고 당당하게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라는 요구가 많았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검찰의 영장청구가 정당하지 않다면 삼권분립의 헌법 질서를 지키기 위한 국회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이 ‘정당한 영장 청구에 한해 불체포특권을 포기한다’고 했던 결의문을 언급한 것으로 부결의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표결에 대해 당론을 정하지 않고 자율 투표에 맡기기로 했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최고위원회는 당론으로 정하지 않되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는 게 적절하다고 보고 이를 고려해 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다만 당 지도부는 부결보다 가결에 따른 후폭풍이 더 클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당 대표가 구속될 위기 상황으로 몰리면서 당내 책임 공방이 심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친명계 최고위원들은 이날 공개적으로 부결을 압박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쏟아지는 총탄을 대열의 선두에서 온몸으로 막고 있는 대표를 지키지 못할망정 뒤통수에 돌멩이를 던지고 등에 칼을 꽂아서야 되겠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개딸’)도 자체 웹사이트에 부결하겠다는 의원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날 오후 7시 현재 의원 84명에게서 부결을 약속받았다고 했다. 이에 친명계뿐 아니라 중간 지대에 있는 의원들까지 부결로 돌아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대표가 단식하는데 어떻게 가결표를 던지나. 가결시키면 당이 박살 나고 총선을 치르지 못할 것이라는 기류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리서치그룹, 에이스리서치가 지난 17~18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 대한 의견을 물어 이날 발표한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는 체포동의안이 ‘통과되면 안 된다’는 의견이 49.8%로 ‘통과돼야 한다’(44.2%)보다 많았다. 다만 비명계를 중심으로 한 ‘가결파’ 숫자도 적지 않아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현재 재적 의원(298명) 중 수감 중인 윤관석 무소속 의원과 병상에 있는 이 대표, 해외 순방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을 제외하면 최대 참석 인원은 295명으로, 이 경우 가결 정족수는 148명이다. 국민의힘(110명)과 국민의힘 출신 무소속(2명) 의원, ‘불체포특권 포기’를 당론으로 정한 정의당(6명), 국민의힘에 합류하기로 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1명), 양향자 한국의희망 의원(1명) 등이 모두 찬성표를 던진다고 계산할 경우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에서 28명이 이탈하면 가결 정족수가 충족된다. 지난 2월 이 대표에 대한 첫 번째 체포동의안 표결에서는 최소 31~38표가 이탈한 것으로 평가됐었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이날 한 방송에서 “지난 2월 1차 체포동의안 표결 때 반란표가 38표로 민주당 의원 중에서 가결에 찬성한 표가 18표, 기권표와 무효표를 합쳐서 20표였다”며 “그때 가결을 던진 의원들 대부분이 이번에도 가결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다른 비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표결은 몇 표 차이가 나지 않는 박빙으로 갈 것이나 가결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이 대표가 사실상 ‘부결’을 요청한 데 대해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 이재명 “체포안 가결땐 檢 공작수사 날개” ‘운명의 날’ 앞두고 부결 호소

    이재명 “체포안 가결땐 檢 공작수사 날개” ‘운명의 날’ 앞두고 부결 호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과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20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돼 21일 무기명으로 표결하게 됐다.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 민주당은 재차 ‘방탄 정당’ 오명을 뒤집어쓰고 가결될 경우 당 분열이 가속화하는 등 양 갈래 길 모두 정국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그간 침묵을 지키던 이 대표가 사실상 부결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단식 21일 차인 이날 페이스북에서 “검찰 독재의 폭주 기관차를 국회 앞에서 멈춰 세워달라, 위기에 처한 헌법 질서와 민주주의를 지켜달라”며 “명백히 불법 부당한 이번 체포동의안 가결은 정치 검찰의 공작 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6월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한 만큼 그간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 스스로 체포동의안 가결을 요청하고 당당하게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라는 요구가 많았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검찰의 영장청구가 정당하지 않다면 삼권분립의 헌법 질서를 지키기 위한 국회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이 ‘정당한 영장 청구에 한해 불체포특권을 포기한다’고 했던 결의문을 언급한 것으로 부결의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주당으로서는 지난 2월에 이어 7개월 만에 두 번째 ‘체포동의안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당 지도부는 부결보다 가결에 따른 후폭풍이 더 클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당 대표가 구속될 위기 상황으로 몰리면서 당내 책임 공방이 심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도부는 당론으로 부결을 못 박는 방안도 고심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최고위원들은 이날 공개적으로 부결을 압박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쏟아지는 총탄을 대열의 선두에서 온몸으로 막고 있는 대표를 지키지 못할망정 뒤통수에 돌멩이를 던지고 등에 칼을 꽂아서야 되겠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개딸’)도 자체 웹사이트에 부결하겠다는 의원 명단을 공개하는 집단행동에 나서, 이날 오후 5시 현재 의원 82명에게서 부결을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친명계뿐 아니라 중간 지대에 있는 의원들까지 부결로 돌아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대표가 단식하는데 어떻게 가결표를 던지나”라며 “가결시키면 당이 박살나고 총선을 치르지 못할 것이라는 기류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리서치그룹, 에이스리서치가 지난 17~18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 대한 의견을 물어 이날 발표한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는 ‘통과되면 안 된다’는 의견이 49.8%로 ‘통과돼야 한다’(44.2%)보다 많았다. 다만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한 ‘가결파’ 숫자도 무시하지 못해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현재 재적의원은 297명으로 수감 중인 윤관석 무소속 의원과 병상에 있는 이 대표의 표결 참여가 어려워 295명이 표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결 정족수는 148명이 된다. 국민의힘(111명)과 국민의힘 출신 무소속(2명) 의원에 ‘불체포특권 포기’를 당론으로 정한 정의당(6명)과 국민의힘에 합류하기로 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1명), 양향자 한국의희망 의원(1명)까지 찬성표를 던진다고 계산할 경우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에서 27명만 이탈하면 가결 정족수를 채울 수 있다. 앞서 지난 2월 첫 번째 체포동의안 표결에서는 무효·기권을 포함해 최소 31~38표가 이탈한 것으로 평가됐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이날 한 방송에서 “지난 2월 1차 체포동의안 표결 때 반란표가 38표로 민주당 의원 중에서 가결에 찬성한 표가 18표, 기권표와 무효표를 합쳐서 20표였다”라며 “그때 가결을 던진 의원들 대부분이 이번에도 가결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다른 비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표결은 몇 표 차이가 나지 않는 박빙으로 갈 것이나 가결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이 대표가 사실상 ‘부결’을 요청한 데 대해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철규 사무총장도 페이스북에 “불체포특권 포기하겠다던 이재명 대표의 말은 거짓말이 됐다”면서 “이 대표는 구속을 피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민주당을 향한 국민들의 냉철한 심판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추석 ‘안방 대전’ 포문 연 ‘OTT’ 올해도 흥행몰이 나선다

    추석 ‘안방 대전’ 포문 연 ‘OTT’ 올해도 흥행몰이 나선다

    올 추석 연휴 대형 신작을 앞세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의 안방 대전이 펼쳐진다. 2021년 추석 연휴 대박작으로 안방 스크린을 점령했던 ‘오징어 게임’ 성공 이후 한국의 추석은 해외 OTT에게도 최대 승부처가 됐다. 넷플릭스는 오는 22일 공개되는 ‘도적: 칼의 소리’로 추석 흥행몰이에 나선다. ‘오징어 게임’과 지난해 ‘수리남’를 잇는 넷플릭스만의 추석 ‘라인업’이다. 오는 22일 공개되는 ‘도적: 칼의 소리’는 1920년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이 모여든 무법천지의 땅 간도를 배경으로 개성 만점의 캐릭터들이 선보이는 액션 활극으로 주목받고 있다. 긴 코트를 휘날리며 ‘윈체스터’ 장총을 쏘는 도적단 두목 김남길의 모습은 김지운 감독의 한국형 서부극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의 정우성을 떠올리게 한다. 김남길은 제작발표회에서 “감독님과 서부 영화들을 많이 찾아봤다. 레퍼런스를 안 봤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정우성에게도 어떻게 했냐 물어봤었다. ‘연습만이 살 길’이라더라. ‘놈놈놈’과 다른 점은 드라마적 차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국내 초능력자를 다룬 드라마 ‘무빙’으로 키노라이츠의 통합 콘텐츠 순위 5주 연속 정상에 오른 디즈니+는 신작 ‘최악의 악’으로 흥행 2연타를 노린다. 27일 시작되는 ‘최악의 악’은 1990년대 한·중·일 마약 범죄조직과 싸우는 경찰 지창욱과 보스 위하준의 대결을 그린 범죄 액션물이다. 영화 ‘신세계’ 제작사와 조감독 출신인 한동욱 감독이 의기투합한 범죄 누아르 계보를 잇는 드라마로 꼽힌다. 지난 13일 공개된 권상우와 김희원이 호흡을 맞춘 코믹 액션 6부작 ‘한강’도 추석 연휴 직전 완결되는 ‘팝콘 드라마’이다. 디즈니+는 ‘무빙’ 최종화 공개에 맞춰 21일까지 연간 구독료 41% 할인 공세도 펼치고 있다. 토종 OTT 웨이브가 이날 발표한 자사의 역대 추석(2021·2022년) 연휴 시청 데이터 분석에서 구독자들이 가장 많이 본 장르는 ‘영화’였고, 최다 접속 시간대는 밤 9~11시였다. 웨이브의 한 이용자는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영화·드라마 등 376편을 몰아본 것으로 나타났다.웨이브는 오는 29일 공개하는 악인의 실체를 추적한 다큐멘터리 ‘악인취재기’와 내달 6일 유승호, 김동휘의 오리지널 드라마 ‘거래’로 안방 시청자를 만난다. 웨이브도 다음달 22일까지 연간 구독료를 33% 할인하는 프로모션으로 이용자 확보에 나선다.
  • 윤석열 핵심 과제라던 ‘자체 등급분류’ 해보니…OTT ‘청불→15세 관람가’로

    윤석열 핵심 과제라던 ‘자체 등급분류’ 해보니…OTT ‘청불→15세 관람가’로

    온몸이 무기인 미소녀가 주인공인 일본 영화 ‘바이올런스 액션’에서는 칼로 난자하고 총으로 쏴 죽이는 장면들이 이어진다. 넷플릭스가 자체적으로 ‘15세 이상 관람가’라고 등급을 분류했지만,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청소년 관람불가’로 권고했다. 웨이브가 ‘15세 이상 관람가’로 분류했지만, 영진위가 1·3·6·8화에 ‘청불’을 권고한 시리즈 ‘살인사건을 구독하세요’도 비슷한 사례다. 한 부부가 연쇄살인마와 알게 된 뒤 살인범이 직접 등장하는 팟캐스트를 만들어 돈을 벌 계획을 세운다는 내용으로, 살인 장면 등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자체등급분류 도입 이후 ‘청소년관람불가’ 등 영상 등급분류 연령 수준이 대폭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영등위에서 받아 20일 공개한 OTT 영상등급분류 현황에 따르면 , 자체등급분류 도입 이전 OTT 등록 콘텐츠의 청소년관람불가 비율이 25.5%에서 14.7% 로 급격히 감소했다. 연도별 OTT 관람 청소년관람불가 콘텐츠는 지난해 27.2%, 자체등급제 시행 전인 5월까지 20.7%였다. 그러나 자체등급분류가 도입된 2023년 6월 이후 14.7%로 대폭 감소했다. 반면 전체관람가 등급은 2022년 17.3%에서 지난 5월까지 21.7%였다가, 6월 이후로는 35.7%에 이르렀다.청소년관람불가 비중이 높은 넷플릭스에서는 청소년관람불가 콘텐츠가 2022년 35.8%, 지난 1~5월까지 32.7% 였지만, 6월 이후 18%로 절반 가까이로 줄었다. 이런 현상은 이미 예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 영상물등급위원회는 OTT 자체등급분류제에 대해 ‘윤석열 정부 OTT 정책의 핵심 국정과제이자 문체부 5대 규제개선 과제’라고 소개했다. 이어 지난 5월 사업자로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애플TV+, 왓챠, 웨이브, 쿠팡플레이, 티빙 등 7개 업체를 지정했다. 관련해 영등위에서는 OTT 자체등급분류 대상 영상물에 대한 적절성 모니터링을 실시한다고 했다. 이후 1926건 모니터링을 실시했지만, 141건에 대해 부적절 판정을 하고 19건에 대해서는 OTT에 등급조정 상향 권고를 내렸다. 김 의원실은 이에 대해 “OTT 영상의 대부분이 장편 시리즈물로 이뤄져 있어 전수 모니터링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45명의 모니터링 인력을 3인 1조로 운영하고 있어 OTT 영상의 전수 모니터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영등위는 장편 시리즈 일부 회차만을 지켜보는 ‘랜덤 샘플링’을 하고 있다. 시리즈물은 회차에 따라 선정성이나 폭력성 등 내용 정보 항목의 표현 정도가 달라 이를 걸러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OTT 가 자체적으로 영상의 연령 제한등급을 분류하기 시작하면서 등급 수준이 대폭 낮아지고 있고 부적절한 등급분류사례가 속속들이 적발되고 있다”면서 “모니터링 인력 확대 등 자체등급분류의 적절성을 보다 면밀히 감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푸틴, 보고 있나?…‘세계 최강 탱크’, 우크라이나전 실전 투입 코앞[핫이슈]

    푸틴, 보고 있나?…‘세계 최강 탱크’, 우크라이나전 실전 투입 코앞[핫이슈]

    우크라이나가 그토록 바랐던 ‘세계 최강 탱크’가 우크라이나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무기가 전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에 쏠리고 있다. AFP의 1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미군의 주력전차인 M1 에이브럼스 전차(이하 에이브럼스 전차)가 곧 우크라이나에 당도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1월 우크라이나에 에이브럼스 탱크 31대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31대를 지원하는 이유는 우크라이나군의 1개 탱크대대가 탱크 31대로 편성됐기 때문이다. 에이브럼스 전차는 세계 최강의 제3세대 전차로 꼽힌다. 복합장갑 개념을 적용해 높은 방어력을 자랑하며, 주행 중 사격도 가능하다. 에이브럼스 전차는 가스터빈 엔진을 장비하여 가속능력이 우수하며, 최고속도가 시속 70㎞로 알려져 있다. 또 관통력이 일반 철갑탄의 2배에 이르는 M829 열화우라늄탄을 사용해 더욱 강력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미국은 주력전차 지원을 약속한 이후 우크라이나 병사 200여 명에게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에이브럼스 전차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된 현재, 미군은 에이브럼스 전차 10대를 이달 내로 우크라이나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오스틴 국방장관은 19일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 연락 그룹’(UDCG) 13차 회의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에이브럼스 전차가 곧 우크라이나에 다다를 것이라 공표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에이브럼스 전차 지원 꺼렸던 미국 앞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줄기찬 주력전차 지원 요청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까지 주력전차 지원에 소극적이었다. 당시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현지 정치매체인 폴리티코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보내지 않는 것은 러시아와의 긴장이 고조될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이 아니라, 물류, 정비 문제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콜린 칼 미 국방부 정책차관은 지난 1월 에이브럼스 전차 지원 여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미국은 아직 그 단계에 이르지 않은 것 같다”면서 “에이브람스 전차는 매우 복잡한 장비이며, 고가인데다 훈련하기도 힘들고 제트엔진(가스터빈엔진)까지 장착돼 있다. 결코 유지하기 쉬운 시스템이 아니다”라고 대답했다.당시 AFP 통신은 “미국 측은 우크라이나가 이 탱크를 수리할 수도, 지속할 수도, 장기적으로 비용을 감당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에이브럼스 전차 지원에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다”고 분석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영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국가 중 최초로 주력전차인 챌린저2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겠다고 선언한 이후 폴란드 등 유럽 국가들의 전차 지원 요구와 압박이 빗발치자, 결국 미국은 독일과 함께 전차 지원에 합의했다. 미국의 에이브럼스 전차가 격전지이자 평원 지대인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꼭 필요한 무기로 언급돼 온 만큼, 실전에 투입되는 에이브럼스 전차가 이번 전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4300만원 물어라” 살인예고 첫 손배소

    “4300만원 물어라” 살인예고 첫 손배소

    정부가 살인예고 글 게시자를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법무부는 19일 이른바 ‘신림역 2번 출구 살인예고’ 글을 인터넷에 올린 최모(29·구속기소)씨를 상대로 약 4300만원 상당의 민사상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최씨는 지난 7월 26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신림역 2번 출구 앞에 칼을 들고 서 있다. 이제부터 사람 죽인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신고를 받은 경찰관 수십명이 현장에 출동하도록 해 경찰 업무를 방해한 혐의(협박·위계공무집행방해)로 지난달 31일 재판에 넘겨졌다. 법무부는 “112신고 접수부터 검거에 이르기까지 경찰청 사이버수사팀, 경찰기동대 등 총 703명의 경찰력이 투입됐다”며 “경찰관 수당, 동원 차량 유류비 등 총 4370만 1434원의 혈세가 낭비돼 배상을 청구했다”고 소송 이유를 밝혔다. 앞서 살인예고 글에 민사상 책임을 묻기 위해 ‘살인예고 손배소송 전담팀’을 구성한 법무부와 서울고검, 경찰청은 향후 다른 게시자에 대해서도 추가 손배소를 제기할 예정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앞으로도 법무부는 살인예고 글 게시자에 대해 형사책임뿐 아니라 민사책임까지 철저하게 물음으로써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살인예고 글에 대한 처벌 전례나 관련 규정이 없어 손해배상 청구가 성립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곽준호 법무법인 청 변호사는 “정부의 손해배상 청구 방침에는 강력히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엄포성이 있어 보인다”면서 “비용을 청구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준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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