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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피플+] 아기 동생 살리려 골수 이식 나선 용감한 6세 소녀

    [월드피플+] 아기 동생 살리려 골수 이식 나선 용감한 6세 소녀

    6살 소녀가 남동생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용감한 결정을 내렸다. 잉글랜드 레스터셔주 바웰 출신으로 세 아이의 엄마인 켈시 스타인스(28)는 배 속에 있던 막내 칼렙이 22주가 되었을 때 심장에 결함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지난해 12월 태어난 칼렙은 역시 심장에 큰 구멍이 있었고 2개여야 할 심장동맥도 1개 밖에 없었다. 생후 2주차에 심장 스텐트 시술을 하고 칼렙을 중환자실로 옮긴 의료진은 아기에게 차도가 없자 추가 검사를 시행했다. 검사 결과 칼렙은 백혈구가 전혀 없어 심각한 감염 위험에 처해있음이 확인됐다. 의사는 칼렙이 너무 약해 수술 후 회복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며 일반적인 감기만으로도 죽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칼렙은 충분한 백혈구가 생성되지 않는 골수부전(Bone marrow failure)이었고 의료진은 심장 수술을 해서는 안 되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칼렙을 살릴 수 유일한 길은 골수이식 뿐이었다. 켈시와 가족들은 칼렙에게 맞는 골수를 찾기 위해 차례로 검사를 받았다. 한살배기 제커리를 제외한 칼렙의 아버지인 리 애쉬비(31)와 첫째아들 타일러(8), 둘째딸 소피아(6)가 그 대상이었다. 그 사이에도 칼렙의 상태는 갈수록 나빠졌고 골수 검사가 끝나기 전에 수혈을 해야만 하는 위급상황이 발생했다. 의료진은 골수가 일치할 가능성이 50% 정도인 칼렙의 부모 골수를 채취하고 수혈에 대비했다.그러나 수혈에 실패하고 부모의 골수가 거부반응을 보일 경우 칼렙은 목숨을 잃을 수 있었다. 칼렙의 수혈이 예정돼 있던 날 나온 검사 결과 다행히 6살 소피아의 골수가 칼렙과 100% 일치했다. 켈시는 “감정이 너무 복잡했다. 소피아도 내 딸인데 어린 아이에게 힘든 골수 채취 과정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용감한 소피아는 “동생을 돕고 싶다. 내 뼈를 줘서 동생이 살 수 있다면 그러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달 5일 진행된 수술에서 어린 소피아는 전신 마취를 이겨내고 엉덩이에서 골수를 채취했다. 다음날 칼렙은 6살짜리 누나의 골수를 이식받았다. 2주간 무균실에서 소피아의 조혈모세포가 칼렙에게 완전히 들어맞는지 지켜보던 의료진은 칼렙을 일반실로 옮겨 24시간 감시 중이다. 칼렙의 아버지 리는 “칼렙과 아내는 아직 병원에 있다. 8주 더 입원해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켈리는 “칼렙이 골수 이식 후 무균실에 있는 2주 동안은 매초 피가 마르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칼렙에게 골수가 맞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불안하기도 했지만 어린 소피아에게 너무 큰 짐을 지운 것 같아 엄마로서 가슴이 찢어졌다”고 눈시울을 붉혔다.소피아는 이제 집으로 돌아가 칼렙과 함께 갈 가족여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동생과 골수를 나눠가진 어린 소녀는 수술 후 동생을 안아들고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한참을 바라보았다. 켈시는 “남매는 가장 가까운 사이가 됐다. 서로를 매우 사랑하며 소피아는 칼렙과 함께 있으면 항상 신기한 눈빛으로 동생을 바라본다”면서 소피아가 스스로 놀라운 일을 해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동생의 회복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리비아 내전 격화…미군도 “일시 후퇴” 선언

    리비아 내전 격화…미군도 “일시 후퇴” 선언

    리비아에서 통합정부군과 수도 트리폴리 진격을 선언한 동부 군벌 사이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며 내전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리비아 주둔 병력 일부를 일시적으로 철수시켰다고 AP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프리카 지역을 관할하는 토머스 발트하우저 미국 아프리카사령부 사령관은 “리비아의 안보 상황이 점점 복잡해지고 예측하기 어려운 쪽으로 변해가고 있다”면서 병력 철수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세력 소탕 작전에 나선 리비아 정부군을 지원하고 현지에 있는 자국 외교관들을 보호하고자 소수의 병력을 현지에 주둔시켜왔다. 미국이 현지에서 일시 철수시킨 병력이 어느 정도 규모인지, 이후 리비아에 얼마의 병력이 잔류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외에 인도도 “리비아 상황이 갑자기 악화됐다”며 6일 평화유지군 일원으로 활동해온 자국 병력을 리비아에서 철수시켰다. 앞서 리비아 동부를 장악한 군벌 리비아국민군(LNA)은 지난 4일 수도 트리폴리 진격을 선언한 뒤 이날 트리폴리 외곽에서 처음으로 공습을 진행했고, 정부군도 LNA 토벌에 나서는 등 무력 충돌이 확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충돌로 4∼6일 사흘간 양측에서 최소 35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비아 정부 측은 또 트리폴리 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교전으로 11명이 숨지고 23명이 부상했다고 7일 밝혔다. 사망자가 민간인인지, 군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칼리파 하프타르가 지휘하는 LNA는 군사 행위를 중단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무시한 채 정부군과 계속 교전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트리폴리 근방 40~50㎞까지 접근했고 트리폴리 남쪽에 있는 국제공항을 장악했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정부군과 LNA의 교전이 격화하며 리비아가 다시 내전의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리비아는 2011년 미국 등 서방이 지원하는 반정부군에 의해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정권이 무너진 뒤 무장세력이 난립하면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유엔의 지원으로 2015년 파예즈 알-사라즈 총리가 이끄는 통합정부가 출범했으나, LNA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현재 통합정부가 트리폴리를 비롯한 서부를, LNA가 동부를 각각 점령해 국가가 사실상 분단된 상황이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7일 LNA의 트리폴리 진격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채택하려고 했지만 러시아가 이를 저지했다고 AFP통신이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는 모든 당사자가 교전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상투는 장발일까요?”

    [그때의 사회면] “상투는 장발일까요?”

    “하이힐을 벗고 단화를 신어라. 다방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서점으로 돌려라. 귀부인과 같은 그 손가락으로 쌀을 씻어라. 달랑거리는 핸드백을 내던지고 두툼한 책가방을 들어라.” 고려대 학생들이 이화여대 앞에서 ‘퇴폐풍조 배격’ 시위를 벌이며 이런 글이 적힌 전단을 나눠줬다(매일경제 1971년 9월 19일자). 남녀 갈등을 초래할, 요즘은 상상할 수 없는 시위다. 대마초, 장발, 미니스커트를 필두로 한 히피 문화에 당국이 칼을 빼들었던 때가 1971년이다. 퇴폐 단속은 정부 부처 합동으로 일시에 작전처럼 펼쳐졌다. 정부는 10월 유신을 앞두고 국민의 ‘군기’를 잡으려는 목적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퇴폐라는 이름으로 국민의 기본권을 억압했다. 방송가에도 단속 바람이 몰아쳤다. 라디오나 TV 프로그램은 안보 방송 위주로 개편됐다. ‘송년 대잔치’, ‘이미자의 가요 앨범’ 같은 건전한 오락 프로와 가요 프로도 퇴폐라는 올가미를 쓰고 폐지되거나 축소됐다(동아일보 1971년 12월 13일자). ‘히식스’, ‘키보이스’ 같은 보컬 그룹사운드들도 설 자리를 잃고 가요계는 소위 ‘뽕짝’ 중심으로 되돌아갔다. 퇴폐 단속은 1971~72년 무렵 절정을 이루었다. 심지어 사립초등학교 교육이 엄청난 낭비이며, 학교를 폐지해야 한다는 칼럼이 지면에 버젓이 실렸다(매일경제 1971년 10월 18일자). ‘꽃반지 끼고’라는 가요가 여고생들에게 퇴락과 탈선을 부를 염려가 있다는 글도 게재됐다. 숙명여대 총학생회는 축제를 무기한 연기하는 한편 검소한 복장을 입기로 결의했다. 상투 머리도 장발로 보고 단속해야 하는지를 놓고 경찰이 고민하다 상부에 문의했더니 “그냥 두라”고 해 단속하지 않았다(경향신문 1972년 1월 31일자). 유명한 뮤직 다방인 서울 명동 심지다방은 대마초 거래와 흡연을 묵인했다는 이유로 폐쇄됐다. 도서잡지윤리위원회는 주간지의 ‘운세풀이’가 교통사고, 사업 실패, 가정불화를 아무런 근거 없이 예언해 불안감을 일으킨다며 게재를 중지시켰다.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미니 당구장에는 탈선 오락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밤새 춤을 추는 고고족들을 경찰이 덮쳤고, 급기야 1972년 10월 12일 서울시장은 서울시내 모든 유흥업소에서 고고춤을 금지시켰다. 선정적, 자극적 음악으로 퇴폐풍조를 야기한다는 이유였다. 강력한 단속에도 연예계에 대마초 파동이 일자 박정희 대통령은 법무부 초도 순시에서 “공산당과 결전을 앞두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환각제가 나도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대마초 사범에게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라고 지시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신비한 고대왕국 대가야로 시간여행 떠난다

    신비한 고대왕국 대가야로 시간여행 떠난다

    대가야의 과거, 현재, 미래 속으로 떠나보자. 경북 고령군은 오는 11~14일 대가야읍과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에서 ‘대가야 체험축제’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올해로 15회째다. 이번 축제는 신라와 백제, 고구려의 강대국 사이에서 강력한 철기문화를 바탕으로 찬란한 역사와 문화예술을 꽃피웠던 신비의 고대왕국 ‘대가야의 화합’을 주제로 열린다. 과거에만 한정됐던 역대 축제와 다르게 과거 존(대가야생활촌), 현재 존(대가야문화누리), 미래 존(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으로 나눈 게 특징이다. 과거 존에서는 토기, 용사, 가야금 등으로 구성했으며, 현재 존은 고령지역 문화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농특산물을 판매한다. 미래 존은 우주와 항공, 자동차 등 철기의 미래를 가상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대가야 화합의 띠, 대가야 퍼레이드, 대가야 화합 한마당 등 3개의 퍼포먼스가 펼쳐져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동물농장, 칼·활·금동관 만들기, 딸기 따기, 복식체험이 마련되고 관광객이 만든 등으로 불을 밝혀 세계유산등재가 추진 중인 지산동 대가야고분군을 걷는 야간트레킹도 추억 만들기에 제격이다. ‘세계 현 페스티벌’과 뮤지컬 ‘가얏고’, ‘사랑, 다른 사랑’ 공연이 준비돼 있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축제에 오면 삼국에 견줘도 손색이 없는 대가야의 신비한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고령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황하나 “아는 연예인이 마약 권유” 경찰 칼 끝은 연예계로 방향 전환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를 구속한 경찰의 칼 끝이 연예계로 방향 전환했다. 7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황씨는 전날 수원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마약 투약 경위에 대해 “평소 알고 지내던 연예인 A씨가 권유해서 마약을 투약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황씨가 언급한 A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누군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연예계로 수사를 확대한 것은 맞다”고 밝혔다. 경찰은 황씨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추후 이어질 수사에서 A씨 이외 다른 연예인 또는 재벌 3세 등 유명인의 이름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앞서 수원지법 연선주 판사는 황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연 뒤, 6일 오후 6시 50분쯤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황씨는 2015년 5∼6월과 9월 필로폰, 지난해 4월 향정신성 의약품인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 2가지를 불법 복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4일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황씨가 마약을 투약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지난해 10월부터 수사를 벌였지만 압수수색 영장이 검찰 단계에서 2차례 기각되고 황씨에 대한 조사가 제때 이뤄지지 않는 등 수사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러나 황씨를 구속함에 따라 수사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황씨가 자신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황씨가 과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자랑한 것처럼 검·경에 비호세력이 있는지 여부도 규명될지 관심이다. 황씨는 구속전 피의자 심문 출석 당시 취재진의 질문에는 비호세력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2015년 11월에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황씨는 그해 9월 강남 모처에서 지인인 B씨에게 필로폰 0.5g을 건네고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수사를 담당한 종로경찰서는 별다른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2017년 6월 황씨를 검찰에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고, 황씨는 이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반면 B씨는 재판에 넘겨져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에움길’ 시사회 찾은 이옥선 할머니 “당하지 않은 것을 어떻게 말하겠나…”

    ‘에움길’ 시사회 찾은 이옥선 할머니 “당하지 않은 것을 어떻게 말하겠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가 출연한 다큐멘터리 영화 ‘에움길’ 시사회가 6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에서 열렸다. 이날 이옥선 할머니와 ‘에움길’ 연출자 이승현 감독을 비롯해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 영화 ‘귀향’의 조정래 감독 등 일반관객 300여명이 참석했다. 시사회가 끝나고 이옥선 할머니는 자신이 겪었던 참혹한 기억을 증언했다. 이 할머니는 “일본 정부는 자기네가 ‘한국 딸들을 강제로 끌어간 적이 없다. 돈을 벌기 위해 제 발로 갔다’고 주장하는데, 어떤 부모가 자식을 10년, 20년 키워서 일본에 바치겠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이 할머니는 “철모르는 아이들 데려다가 총질하고 칼질하고 매질하고, 날마다 그런 고통을 당했다. 살기가 너무나 고통스러워 높은 산에 올라가서 굴러 죽고, 목을 매 죽고, 물에 빠져 죽었다”고 설명했다. 증언 중 이 할머니가 울음을 삼키며 목소리를 떨자, 객석 곳곳에서는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이 할머니는 “일본은 할머니들이 거짓말한다고 주장하는데, 우리가 말하는 것이 진실이다. 우리는 ‘당한 사실을 말하는 것’이다. 당하지 않은 것을 어떻게 말하겠느냐…”라며 “일본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한다. 일본에 사죄 받을 수 있도록 여러분이 힘 써 달라”며 관심과 부탁을 전했다. 영화 ‘에움길’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보금자리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시간순으로 담았다. 이옥선 할머니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이 작품은 그들의 과거와 현재를 있는 그대로 고스란히 담아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윤한덕·임세원에 최고등급 훈장 추서

    윤한덕·임세원에 최고등급 훈장 추서

    마지막 순간까지 의료 체계와 환자를 생각한 고(故)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센터장과 고(故) 임세원 성균관대학교 강북삼성병원 교수에게 5일 최고 등급의 훈장이 추서됐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47회 보건의 날(4월 7일) 기념행사를 열고 국민 건강증진과 보건의료분야 발전에 기여한 240명에게 상을 수여했다. 윤 센터장에게는 응급의료체계의 기틀을 마련한 공로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임 교수에게는 자살예방과 정신건강증진을 위해 애쓴 공로와 예기치 않은 사고 순간에도 타인을 살리기 위해 숭고한 희생정신을 발휘한 공로를 인정해 청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윤 센터장은 설 연휴 기간에 근무하던 중 순직했고, 임 교수는 환자가 휘두른 칼에 찔려 유명을 달리했다. 이와함께 고(故) 홍완기 MD 앤더슨 암센터 의사에게 국민훈장 목련장이 추서됐고, 이건세 건국대학교 교수는 녹조근정훈장, 황치엽 대신약품주식회사 이사와 배구한 국제보건의료안경자원봉사회 회장은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서울광장] 세종시의 출산율 1위가 탐탁지 않은 이유/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세종시의 출산율 1위가 탐탁지 않은 이유/임창용 논설위원

    친척 형님 중에 9급 공무원 시험만 다섯 번 합격한 분이 있다. 스물한 살에 지방의 군청 공무원을 시작으로 서울시청, 관세청, 군부대를 거쳐 수도권의 한 기초지자체에서 공무원을 지냈다. 그만뒀다가 다시 시험 보기를 여러 번 되풀이한 이유는 다양하다. 서울에 살고 싶어서, 공직생활이 안 맞아 다른 사업을 하고 싶어서, 건강이 안 좋아져 쉬려고 등등. 머리가 비상해선지, 아니면 요령이 뛰어나선지 다른 사업을 하다가도 몇 개월 책을 잡고 씨름하면 시험에 척척 붙는 게 신기했다. 영화 속 톰 크루즈처럼 타임루프에 갇혀 같은 시간대를 되풀이하는 것도 아니고, 시험을 반복해 보는 이유가 뭘까? 매번 9급 1호봉 박봉으로 어떻게 생활을 꾸릴까? 다섯 번째 공무원시험에 붙었을 때 물어봤더니 뜻밖의 대답을 했다. “아니, 나 지금 15호봉이야. 먹고살 만해.” 그만뒀다가 다시 시험을 봐 들어가도 기존 근무 호봉이 모두 인정됐던 것이다. 실제 올해 공무원 봉급표만 봐도 9급 15호봉이면 군청 과장급인 5급 1호봉보다 급여가 많다. 정말 신도 부러워할 혜택이 아닌가. 공무원 혜택의 백미는 연금이다. 2017년 기준으로 41만여명의 공무원연금 수령자의 1인당 평균 수령액이 240만원이다. 부부 공무원 은퇴자의 경우 500만원 이상을 받는 이들도 적지 않다. 엊그제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2018년도 국가결산’에 따르면 국가부채 1700조원 중 940조원이 공무원·군인연금 충당 부채다. 매년 연금 부채가 100조원 늘어나고 있다. 당장 지급해야 할 빚은 아니지만, 어쨌든 국민이 미래에 부담해야 할 빚이다. 아니, 이미 부담하고 있다. 두 연금 부족분을 메우는 데 매년 4조원 가까운 세금이 들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세금 보전 액수가 크다는 것은 적자폭이 크다는 얘기고, 연금 혜택이 과도하다는 의미다. 정부는 그동안 공무원연금을 개혁한다면서 시늉만 냈다. 박근혜 정부 때 기여율(연금 적립액 중 본인 부담 비율)을 기존 7%에서 9%로 올렸고, 소득대체율은 51%로 낮췄다. 하지만 기존 가입자들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아 33년 근무 공무원 기준으로 소득대체율이 65%에 달한다. 반면 국민연금은 기금 고갈을 이유로 두 번씩이나 대폭 칼질을 당했다. 도입 당시 정부가 약속했던 소득대체율(40년 가입자 기준 70%)은 40%대로 거의 반 토막 났다. 기존 가입자들도 예외가 없다. 그마저도 고갈을 늦춘다며 문재인 정부 들어 다시 칼질을 저울질하고 있다. 연금이나 호봉 인정뿐만이 아니다. 공무원에게 주어지는 각종 혜택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정년까지 큰 사고만 치지 않으면 쫓겨날 일이 없고, 모든 공기업과 민간기업이 시행 중인 임금피크제도 그저 남의 일일 뿐이다. 교사들은 방학 내내 사실상의 유급휴가 혜택을 받는다. 공무원들은 항변한다. 대기업에 비해 박봉이고, 성과제니 민원인 갑질이니 힘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란다. 하지만 드러나는 사회현상은 이를 일축한다. 말단 공무원시험에 수십만명의 공시생이 몰리는 시대다. 청년 10명 중 4명이 공시생이란 조사가 나올 정도다. 평생 몸담을지 모를 직장을 구하는 일인데, 박봉이면서 근무가 힘든 일을 누가 앞다퉈 하겠다고 덤벼들겠나. 공직이 ‘신의 직장’임은 무엇보다 출산율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98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민간인들 얘기다. 자유한국당 신상진 의원실에 따르면 2016년 공무원은 1000명당 32명의 아기를 낳았다. 반면 같은 연령대(25~60세) 일반 국민은 14.5명에 그쳤다. 공무원이 일반인의 2배 이상 아이를 낳은 셈이다. 공무원 도시인 세종시의 출산율(2017년 1.67)은 전국 평균의 1.59배, 서울의 2배에 달한다. 출산 요인은 복합적이라 해법 찾기도 어렵다. 지자체마다 인구 소멸을 걱정하면서 파격적인 출산장려금을 지급하는 등 안간힘을 쓰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공무원 출산율만 생각하면 해법은 간단하다. 주민 모두를 공무원으로 채용하면 된다. 물론 불가능하다. 복합적인 출산 요인을 충족시킬 만큼 공무원 혜택이 파격적이고 광범위하다는 걸 강조하기 위한 비유다. 청년들의 절반 가까이가 공무원을 꿈꾸고, 공무원 출산율만 압도적으로 높은 사회는 균형적이지도 민주적이지도 않다. 국민의 박탈감을 키워 사회 진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연금이든, 호봉체계든 민간 부문과 균형을 맞춰야 한다. 명색이 공복이라면서 국가가 주는 혜택은 항상 일반 국민보다 먼저 누리려고 해서야 되겠는가. sdragon@seoul.co.kr
  • 수사단 출범 6일 만에… 김학의 자택 압수수색

    검찰이 뇌물 혐의를 받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김 전 차관의 뇌물·성범죄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수사단이 꾸려진 지 6일 만에 실시된 첫 강제수사다. 검찰 과거사위원회 수사 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은 4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김 전 차관 자택과 사무실,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사무실과 성접대 장소로 지목된 강원 원주의 별장, 경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 등 10여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김 전 차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은 처음이다. 이날 8시간 넘게 압수수색을 진행한 수사단은 김 전 차관과 윤씨로부터 현재 사용 중인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당초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기습적으로 압수수색이란 ‘칼’을 빼 든 것은 증거 인멸 우려 등이 제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사단이 김 전 차관의 뇌물 혐의부터 정조준한 이유는 최근 윤씨가 대검찰청 진상조사단 조사에서 뇌물과 관련돼 의미 있는 진술을 하고, 피해 여성 등 목격자 진술도 확보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수사단이 수사 권고 대상자 중 피의자로 입건한 사람도 김 전 차관이 유일하다. 경찰 수사 방해 의혹을 받는 곽상도(자유한국당 의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중희(변호사) 전 민정비서관에 비해 수사가 더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뇌물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는 김 전 차관에 대한 소환도 조만간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이번 압수수색에서 주목할 부분 중 하나는 경찰청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수사단은 이날 오전 11시쯤부터 오후 2시 10분쯤까지 서대문구 경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에서 ‘별장 성접대’ 의혹의 단초가 된 ‘김학의 동영상’과 관련된 목록과 자료를 샅샅이 훑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단이 수사 방해 의혹과 성범죄 의혹으로까지 수사 확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경찰이 동영상을 실제 입수한 시점 등이 수사 외압 의혹을 밝혀낼 주요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수사단 관계자는 “성접대를 뇌물로 보는 시각도 있어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민주, 트럼프 세금탈루 조준 “납세자료 내라”

    공화 장악 상원, 공직자 인준 간소화 가결 민주당이 장악한 미국 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면죄부’를 준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보고서 전문(약 400쪽)과 증거 일체를 확인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가 시절 분식회계와 세금 탈루 의혹을 파헤치기 위한 수순에 돌입했다. ‘러시아 스캔들’ 족쇄가 풀리자 역공을 퍼붓는 트럼프 대통령을 정조준해 판세를 뒤집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 하원 법사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특검보고서 소환장 발부 승인 안건을 표결에 부쳐 찬성 24표, 반대 17표로 가결시켰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제럴드 내들러 법사위원장은 언제든 특검보고서 공개 권한이 있는 윌리엄 바 법무장관에게 강제 제출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발부할 수 있게 됐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가 시절 분식회계와 세금 탈루 의혹에 대해서도 칼을 빼들었다. 리처드 닐 하원 조세무역위원장은 이날 미 국세청(IRS)에 서한을 보내 트럼프 대통령 개인과 8개 사업체의 소득 및 납세 신고 자료 6년치(2013~2018년)를 오는 10일까지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AP통신은 “미 의회가 현직 대통령의 소득과 납세 자료를 요청한 것은 45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공화당은 이날 민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고위 공직자에 대한 상원 인준 절차를 간소화하는 안건을 강행처리했다. 공화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상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고위 공직자에 대한 인준 표결 후 이뤄지는 토론 시간을 현행 최대 30시간에서 2시간으로 대폭 축소하는 내용의 의사규칙 개정안 통과시켰다. 폴리티코 등 미 언론은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핵옵션’(정치적 파장이 커 그 여파 또한 양당 모두에 미치는 결정)을 사용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정답은, 봄이다 -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정답은, 봄이다 -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

    “늘 보는 바다 / 바다가 그 날은 왜 그랬을까 / 뺨 부미며 나를 달래고 / 또 달래고 했다 ” <김춘수의 시, 통영읍 中에서> 다시 통영(統營)이다. 그리고 통영의 바다. 그래서 통영의 바다 위로 건너온 봄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을 강구안 바다 너머로 흔들던 통영 유약국 집 둘째 아들 청마 유치환도, 소설가 박경리 역시 <토지(土地)> 속과부 ‘모화’의 눈으로 ‘뚝지먼당’ 언덕받이 너머 호젓한 통영 바다를 바라보았다. 김춘수 시인의 말처럼 ‘푸르스름 패랭이꽃’ 같은 피를 입으로 쏟아내던 음악가 윤이상 또한 죽어서조차도 ‘고양이 울음같은 갈매기의 울음’이 온종일 퍼지는 통영 바닷가 언덕으로 기어이 돌아왔다. 통영이 고향(故鄕)이라 말하는 사람을 보면 괜스레 부럽다. 고향다운 이름을 가져서일까. 골목마다 고향 이야기 가득 품은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이다.통영의 지명 유래는 이러하다. 조선 선조 37년(1604년)에 이르러 삼도수군통제영이 이 곳으로 옮겨 오면서 통영의 이름이 시작한다. 그러다 1955년 9월 1일에는 통영읍을 충무시(忠武市)로 바꾸었고 또 다시 1995년 1월 1일에 이르러서는 옛 이름인 통영시라는 명칭을 다시금 살려낸다.570개의 섬과 617Km에 달하는 해안선을 지닌 통영은 예로부터 항구로서는 남도 최고의 터로 인정받아 왔다. 바다 앞마당에는 한산도와 거제도가 떡하니 각각 한 자리씩 잡고 있어 통영으로 몰아오는 큰 파도, 작은 바람 앞뒤에서 다 막아준다. 이 뿐만 아니라 내륙 속으로 슬쩍 바닷물 들어오는 강구안은 사시사철 삼남지방의 조운(漕運) 길목으로서, 이순신(李舜臣) 장군님 바닷길 굽어보시며 큰 칼 갈고 닦던 세병관(洗兵館)의 엄중한 자리로도 그 역할 톡톡히 하였다.통영 동피랑 벽화마을은 남해 바다가 가장 가깝고, 훤하게 보이는 세병관 동쪽에 위치한 언덕 골목길에 위치해 있다. 원래 ‘동피랑’이라는 뜻은 동쪽에 위치한 ‘비랑’, 즉 벼랑, 언덕을 뜻하는 말에서 유래하는 데, 원래 이곳은 구불구불 통영 옛 마을인 동호동, 정량동, 태평도, 중앙동이 언덕마다 옹기종기 낮은 담벼락 아래 모여 있던 낙후된 마을의 다른 이름이었다.통영시의 계획은 동피랑 마을을 철거하고 이순신(李舜臣) 장군님의 통제영(統制營)의 동포루(東砲樓)가 있던 자리로 마을을 복원하려고 하였다. 그러자 동피랑을 살리기 위해 몇몇 시민단체들이 2007년 10월에 공공미술의 도심 복원 가치를 내걸고 ‘동피랑 백일장 및 벽화그리기’, ‘마을 잔치’, ‘생태 문화지도 제작’을 추진하였고, 급기야 18개 미술팀이 동피랑 낡은 ‘비루박(통영 사투리로 벽을 뜻함)’에 그림을 그려 넣었다. 그러자 강구안에서 올려 본 벽화 그림 가득한 동피랑 마을의 풍광은 한 마디로 끝내 주었다. 온종일 절간 아랫마을같이 조용하던 동피랑 벽화 마을에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지금은 골목 골목 관광객들이 넘쳐 난다. 결국 통영시는 동피랑 마을 철거 방침을 철회하였다. 그림이 시간을 이겨내었다. 통영의 봄은 이렇게 다시 찾아 왔다. 동피랑 언덕길에 철빠르게 피어오른 벚꽃은 여전히 아름답다. 정답은 봄이다. <동피랑 벽화마을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동피랑, 서피랑 두 군데 모두 가 볼 만하다. 천천히 봄을 느끼기에는 제격. 2. 누구와 함께? - 연인들을 위한 곳. 3. 가는 방법은? - 경상남도 통영시 동피랑1길 6-18(구,동호동 118-1) / 버스 101번 중앙시장 - 주차 공간이 협소하다. 따라서 강구안 주변에 주차를 하고 올라가는 편이 낫다. 4. 감탄하는 점은? - 강구안의 풍경들. 중앙시장의 먹거리. 벽화마을에서 느껴지는 옛 시간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인산인해. 주말 동피랑 벽화마을은 올라가는 관람객 반, 내려오는 관람객 반이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강구안 풍경들. 서피랑의 설치 미술과 99계단.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알쓸신잡의 ‘분소식당’, 멍게비빔밥 ‘수정식당’, ‘대풍관’, 물회 ‘통영해물가’, 복어 ‘만성복집’, 시래기국 ‘원조시락국’, 해물뚝배기 ‘통영식도락’, 수요미식회 ‘물보라다찌’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dongpirang.org/main/main.php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통영 서피랑 99계단, 박경리 문학관, 스카이루지, 케이블카, 김춘수 전시관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지금은 골목길 여행이 대세다. 동피랑 마을을 비롯하여 서울의 익선동, 동묘 벼룩시장, 삼청동길, 북촌마을, 동해 논골담길, 태백 상장동 골목, 부산 감천문화마을 등이 이름난 곳이다. 하지만, 원주민들의 생활공간에 대한 배려도 늘 염두에 두어야 여행의 의미가 더욱더 깊어질 듯.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제2의 박미희’ 찾아라… 봄배구 밖 칼바람

    ‘제2의 박미희’ 찾아라… 봄배구 밖 칼바람

    포스트시즌 실패 팀들 女사령탑 눈독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의 박미희 감독은 ‘유리천장’을 깼다. 여자 감독은 할 수 없다던 통합우승을 여자의 몸으로 최초로 일궈냈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지도자 생활이 위태로웠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최하위에 그쳤다. 30경기에서 8승밖에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구단은 박 감독과의 연장 계약으로 전폭적인 신뢰의 뜻을 나타냈다. 박 감독은 이를 악물고 팀을 재정비했다. 부족한 포지션을 보강하고 아쉬운 부분을 메웠다. 정신력까지 재무장시켰다. 그리고 그는 불과 한 시즌 만에 유리천장을 깼다. V리그 2018~19시즌은 막을 내렸지만 바야흐로 ‘정중동’이다. ‘봄배구’에 실패하거나 근접하지 못했던 사령탑들의 거취 변화다. 남자부 챔프 현대캐피탈의 최태웅 감독과 흥국생명 박 감독에겐 봄바람이지만 나머지 감독들에겐 ‘칼바람’이나 다름없다. 남자부 최하위 한국전력의 김철수 감독은 지난 1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여자부에서 7시즌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IBK기업은행의 이정철 감독 역시 이튿날 감독직을 내놓았다. 남자부 OK저축은행의 김세진 감독은 계약 기간이 1년 남아 있지만 팀이 지난 시즌 최하위에 이어 올해 5위로 밀리자 자진해서 사퇴했다. 한국전력은 김 감독을 유임시킬지, 내부 승진으로 ‘명예퇴직’을 시킬지, 외부에서 새로운 인물을 수혈할지 등 세 가지 옵션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재신임이 물건너가면 외부 영입보다 장병철 코치를 승진 발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OK저축은행은 석진욱 수석코치가 김 전 감독의 후임으로 거론됐으나 차기 감독은 여전히 미정이다. 남자부 6위 KB손해보험은 권순찬 감독의 계약이 이달 말로 끝나는 가운데 유임 또는 교체를 놓고 막판 저울질 중이다. 여자부는 기업은행이 칼을 빼들었다. 지난 8시즌 동안 정규리그와 챔프전 각 3회 우승을 일궈낸 이정철 감독의 보직을 ‘고문’으로 변경했다. 새 사령탑 후보로는 주로 여자 스타플레이어 출신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박미희 감독의 케이스를 벤치마킹해 보겠다는 구단의 속내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온몸 난자당하면서도 “독립만세”… 익산 1만명 핏빛 저항 이끌다

    온몸 난자당하면서도 “독립만세”… 익산 1만명 핏빛 저항 이끌다

    이틀 후면 ‘익산 4·4만세운동’ 100주년이 된다. 전북 익산 지역민들이 장터에 모여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일제의 수탈을 규탄한 만세운동이다. 그 중심인물인 문용기 열사를 취재하러 익산을 찾았다. ‘익산4·4만세운동기념사업회’ 전영철 회장이 마중을 나왔다. 만세운동 현장에서는 100주년 행사 준비가 한창이었다. 만세운동의 전말에 대한 설명을 듣고 역사의 현장을 둘러보았다. 전 회장은 “문 열사와, 함께 순국한 다섯 분의 열사들은 긴 세월 묻혀 있었다”면서 “기념공원이나 기념관 하나도 없는 현실이 죄스럽고 부끄럽다”고 말했다.만세운동이 벌어졌던 솜리장터를 돌아보고 운동의 중심체 역할을 한 남전교회를 방문했다. 남전교회는 산이 보이지 않는 너른 들판 한가운데에 있었다. 박종규 장로는 “살아남은 주동자들도 일제의 탄압을 견딜 수 없어 만주 등지로 뿔뿔이 흩어져 최근 재판기록을 통해서야 김치옥 열사 등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했다. 차를 타고 왠지 쓸쓸한 겨울 벌판을 달리니 문 열사의 고향 마을인 관음마을이 나타났다. 열사의 생가는 사람이 살지 않는 듯 마치 폐가처럼 보였다. 생가임을 알려 주는 표지판도 없어 찾기가 쉽지 않았다.전북 지역에는 19세기 말부터 미국 남장로교에서 파견한 선교사들에 의해 일찍이 교회가 들어섰다. 남전교회는 1897년 문 열사의 고향 이웃마을인 익산 오산면 남전리에 미국인 선교사 전킨이 세운 교회다. 오산면의 위치는 익산 도심의 서쪽, 호남평야의 북쪽이며 아래로 만경강과 접해 있다. 기름진 옥답을 일제가 가만둘 리 없었다. 궁벽한 농촌이었던 익산을 일제는 신도시로 만들어 수탈 기지로 이용했다. 일본인들은 빼앗은 토지에 농장을 세워 한국인을 소작농으로 부리며 착취했다. 문 열사는 1878년 5월 19일 오산면 오산리에서 태어났다. 한학을 공부해 서당에서 훈장을 하던 열사의 인생에 전환점이 된 것은 기독교 귀의였다. 남전교회 평신도로 교회 일을 돕다 군산영명학교 보통과에 입학했다. 이때 나이가 24세였다. 훈장 경력을 인정받아 한문 교사를 겸했다. 30세 되던 해에는 목포 왓킨스 중학교에 진학해 늦깎이로 신학문을 공부했다. 열사는 이승만과 인연이 있다. 선생보다 세 살 위인 이승만은 미국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해 YMCA 활동을 하면서 지방 강연을 다녔는데 이때 열사와 만났다. 두 사람은 여관방에서 시국을 토론했으며 이승만의 강연에 열사는 찬조 연설을 했다고 한다. 이승만은 광복 후 익산으로 가서 열사를 찾았지만, 순국한 사실을 알고 몹시 애통해하면서 일필휘지로 순국열사비 비문을 썼다. 1911년 학교를 졸업한 열사는 상당한 영어 실력을 갖추게 됐다. 함경도 갑산의 미국인 금광에 취직해 통역사로 일한 것도 영어 실력 덕이었다. 열사는 8년 동안 근무하며 받은 적지 않은 보수를 만주와 상하이에서 활동하는 독립운동가들에게 보냈다. 금광에서 열사는 3·1만세운동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열사는 급히 고향으로 내려왔다. 독립운동을 돕던 그가 만세 시위를 주도적으로 모의한 것은 당연했다. 남전교회 집사 김치옥과 박성엽이 열사를 찾아왔다. 기다렸던 일이었다. 두 집사는 거사를 조직화하는 일을 맡았고 열사는 도남학교 학생 박영문, 젊은 교인들과 재학생들을 설득했다. 익산 인근의 교회에도 연락해 동참하겠다는 응낙을 받았다. 거사일은 솜리(이리·裡里) 장날인 4월 4일로 정했다. 사흘 밤낮을 뜬눈을 새우다시피 하며 수천 개의 태극기와 독립선언서를 만들었다. 드디어 1919년 4월 4일 오전. 남전교회에 교인과 마을 사람들 150여명이 모였다. 태극기와 독립선언서를 한 묶음씩 받아 여자들은 허리춤에, 남자들은 바짓가랑이 속에 숨기고 솜리장터로 향했다. 먼발치서 지켜보았던 아낙네는 뭉게구름이 들녘을 하얗게 뒤덮는 듯 시야에서 사라져 갔다고 증언했다. 몇 시간 후 정오. 장터 네거리에 빨간 글씨로 ‘조선독립만세’라고 쓴 깃발이 펄럭였다. 교회 교인들, 천도교 지도자, 민족운동지도자들도 참가했다. 도남학교 등 수백명의 어리고 젊은 학생들도 모여들었다. 이들은 모여든 장꾼들에게 태극기와 독립선언서를 나눠 주었다. 군중은 금세 1000여명으로 불어났다. 낮 12시 30분쯤. 흰색 두루마기를 걸친, 기골이 장대한 40대 남성이 군중 앞에 섰다. 문용기 열사였다. 오른손에 ‘조선독립만세’라고 쓴 깃발을 들고 있었다. 열사는 우렁찬 목소리로 연설하고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기 시작했다. “조선독립만세, 조선독립만세….” 군중은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께 목이 터져라 만세를 불렀다. 열사는 시위대를 이끌고 수탈의 핵심부 대교농장으로 향했다. 군중은 순식간에 1만여명으로 불어났다. 농장을 지키던 헌병대는 군중이 정문으로 접근하자 공포를 쏘았다. 급기야 맨손으로 만세를 부르던 군중을 향해 실탄 사격을 시작했다. 일본인 소방대와 농장원 수백명도 칼과 곤봉, 갈고리를 닥치는 대로 휘두르고 찍어댔다.군중은 일시 흩어지며 동요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열사는 군중을 독려하며 더 큰 목소리로 만세를 불렀다. 이때 일본 헌병이 칼을 빼 들더니 태극기를 들고 있던 열사의 오른팔을 내리쳤다. 순간 비명을 질렀으나 열사는 왼팔로 태극기를 집어 들고 만세를 외쳤다. 그러자 헌병은 왼팔마저 자르고는 가슴과 복부를 찔러 열사를 숨지게 했다. “여러분 여러분, 나는 이 붉은 피로 우리 대한의 신정부를 음조(陰助)하여 여러분들이 대한의 신국민이 되게 하겠소”라고 힘겹게 외치고는 고개를 떨구었다. 열사의 나이 41세였다. 일제도 보고서에 “수모자(首謨者)의 1인이 절명에 이르기까지 만세를 창(唱)했다”고 적시했으니 그가 문 열사였다. 열사의 죽음을 목격한 지도자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시위대를 이끌었다. 도남학교 학생 박영문과 남전교회 청년 신도 장경춘이 총에 맞아 “억” 하면서 쓰러졌다. 54세로 춘포면의 어른이었던 ‘박참봉’ 박도현과 서정만도 총탄에 맞았다. 이충규도 순국했다. 20여명은 크게 다쳤고 39명이 체포됐다. 유족들은 일경이 방해하는 바람에 한밤중에 도둑처럼 시신을 거둬 거적에 말아 묻었다. 살아남은 주모자 가족들은 일경의 감시를 피해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하며 유랑생활을 하다시피 했다.“나물 많이 캐 오세요.” 거사일 아침, 집을 나서는 노모와 아내에게 열사는 이런 마지막 말을 남겼다. 사망 소식을 들은 부인 최정자 여사는 남편의 시신을 거둬 뒷산에 묻었다. 피로 얼룩진 한복 저고리와 두루마기는 보관하고 있다가 해방 후 멍석에 펴 놓고 가족들과 예를 올리고 대성통곡했다. 열사가 최후의 순간에 입었던 이 혈의(血衣)는 며느리 정귀례 여사가 기증해 현재 독립기념관에 보관돼 있다. 그런데 옷소매가 잘린 흔적이 없다. 양팔이 잘렸다는 내용은 박은식의 ‘한국독립운동지혈사’에 들어 있다. 이에 대해 주명준 전주대 명예교수는 “이준 열사가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서 할복하여 내장을 꺼내어 던지고 순국했다는 말과 동일한 경우”라면서 “과장 어린 표현을 써서 민족감정을 불러일으켰으니 터무니없다고 나무랄 일은 아니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어쨌든 여러 군데를 난자당해 숨진 것은 분명하다. 김치옥, 박동근, 전창여, 강성원 등 주동자들은 목숨을 건졌지만 체포돼 재판을 받았다. 이들은 법정에서 “우리가 조선의 독립만세를 부른 것이 죄가 되는가”라고 부르짖었다. 김치옥은 잔인한 고문으로 사경에 이르자 석방됐지만, 후유증으로 정신이상을 일으키고 반신불수가 됐다고 한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해치’ 정일우vs정무성, 살기등등 눈빛 대립 “등골 서늘”

    ‘해치’ 정일우vs정무성, 살기등등 눈빛 대립 “등골 서늘”

    SBS 월화드라마 ‘해치’에서 벼랑 끝에 몰린 정문성이 최후의 발악으로 긴장감이 극도로 고조된다.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다이내믹한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리모콘을 사수하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해치’(극본 김이영, 연출 이용석, 제작 김종학 프로덕션) 측은 1일 정일우(연잉군 이금 역)와 정문성(밀풍군 이탄 역)의 살기등등한 눈빛 대립이 담긴 현장 컷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앞서 정문성은 정일우를 향한 뜨거운 민심을 이용, 그가 한승현(경종 역)의 왕좌를 빼앗으려 한다는 역모 조작과 간교한 계략을 펼쳐 시청자들을 분노케 했다. 하지만 정일우의 친국장에 ‘노론의 수장’ 이경영(민진헌 역)이 나서며 상황이 역전 되었고, 변절을 의심받았던 박훈(달문 역)이 정문성을 역이용해 역모의 진실을 파헤치며 통쾌한 반격을 예고하며 이후 스토리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 이런 가운데 공개된 스틸컷 속에는 금방이라도 불꽃이 일듯 살벌한 눈빛을 주고받는 정일우와 정문성의 모습이 담겨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특히, 정문성은 피범벅이 된 채 궁궐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있는 데다 정일우이 겨누는 날카로운 칼날로 인해 일촉즉발 상황을 맞이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오금이 저릴 만큼 살기 가득한 웃음을 터트리는 정문성의 모습이 더욱 충격으로 다가온다. 과연 벼랑 끝에 몰린 정문성이 브레이크 없는 폭주로 최후의 발악을 하는 것인지 궁금증을 높인다. 반면 정일우는 정문성에게 칼을 겨눈 채 매섭게 노려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왕세제로서 절체절명 위기에서도 흔들림 없는 성정을 드러내온 그가 그 어느 때보다 단호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 이 촬영분 당시 현장은 팽팽하게 맞서는 정일우와 정문성의 열연으로 인해 보는 이들을 숨조차 못 쉬게 만들며 긴장감을 폭발시켰다. 특히 정문성은 큐소리와 함께 겉잡을 수 없는 분노에 정신을 놓아 버린 밀풍군의 폭주를 혼신의 열연으로 표현, 현장 스태프들까지 소름 돋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전개가 예고되며 ‘해치’ 본 방송에 기대감이 수직 상승되고 있다. SBS ‘해치’ 제작진은 “정문성이 절체절명 위기에 폭주하기 시작한다”라며 “이 와중에 정일우가 자신을 믿는 든든한 아군과 벗들과의 공조 아래 정문성의 피바람 악행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는 폭풍처럼 휘몰아칠 본 방송을 통해 꼭 확인해달라”고 전했다. SBS 월화드라마 ‘해치’는 오늘(1일) 밤 10시에 29-30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닥터 프리즈너’ 남궁민, 김병철이 목표였다 “소름 돋는 포커페이스”

    ‘닥터 프리즈너’ 남궁민, 김병철이 목표였다 “소름 돋는 포커페이스”

    배우 남궁민이 명품 연기로 ‘닥터 프리즈너’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KBS 2TV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에서 천재 외과 의사 ‘나이제’로 등장, 열연을 펼치고 있는 배우 남궁민이 때로는 능청스러움과 여유로움으로, 때로는 간담이 서늘해질 정도의 냉정한 카리스마로 극을 쥐락펴락하며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는 것. 지난 방송에서 승기를 잡은 나이제가 “이 구역의 왕은 나다”고 선언을 했던 상황. 하지만 어제(28일) 방송에는 선민식(김병철 분)이 놓은 덫에 걸린 나이제(남궁민 분)의 모습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증폭 시켰다. 이날 나이제가 복수의 칼을 갈던 이유가 드러났다. 의료 사고가 아닌 허위 진단서 발급으로 의사 면허 정지가 됐던 나이제. 그 배후에는 선민식이 있었다. 또한, 그로 인해 교도소에 수감되었을 당시, 이재환(박은석 분)의 방해로 어머니가 수술을 받지 못하고 결국 돌아가셨던 것. 이 가운데 남궁민의 감정 연기는 극에 달했다. 남궁민은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자책, 후회 등 복잡한 감정에 사로잡힌 나이제의 모습을 가슴 절절하게 표현,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또한, 자신을 찾아와 경고하는 선배에게 비꼬는 듯한 말투와 싸늘한 표정으로 그동안 쌓였던 울분을 폭발시키는가 하면, “모가지 깨끗이 씻고 기다리라고 전해라. 단칼에 잘라 줄 테니까”라며 차오르는 화를 억누르는 날 선 모습에선 복수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음을 암시하기도. 이후 하은 병원 출자금 명부의 행방을 두고 선민식과 심리전을 벌이던 나이제는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포커페이스로 선민식을 완벽하게 속이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이내, 선민식에게 모든 사실을 들킨 후 위기를 맞은 나이제. 그런 그가 방송 말미, 겁에 질린 모습이 아닌 그 어느 때보다 냉정하고 싸늘해진 모습이 그려져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더했다. 남궁민은 이처럼 자신만의 정의로 악을 악으로 대응하는 다크 히어로 나이제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하며 극을 이끌고 있다. 특히, 눈빛, 표정, 제스처까지 섬세한 표현력을 바탕으로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남궁민의 활약에 더욱 기대가 모인다. 한편 ‘닥터 프리즈너’는 매주 수요일,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맥주 나라’ 벨기에 국왕도 사랑한 와인맥주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맥주 나라’ 벨기에 국왕도 사랑한 와인맥주

    포도향 머금은 ‘듀체스 드 부르고뉴’ 佛 보르도산 오크통에 장기간 숙성 산미 덕에 스튜와 고기 요리에 애용이번 주 문재인 대통령은 특별한 손님을 맞이했습니다. 27년 만에 방한한 필리프 벨기에 국왕을 환영하는 만찬이 지난 2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렸기 때문인데요. ‘맥주와 초콜릿의 나라’에서 온 국왕 부부를 위해 건배주로 국내의 한 크래프트 양조장이 생산하는 벨기에식 맥주가, 디저트로는 벨기에 전통 초콜릿인 프랄린이 선정돼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특히 필리프 국왕은 해외 국빈 방문 때마다 사절단을 꾸려 자국을 상징하는 맥주 양조장 오너들과 동행할 정도로 맥주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가득하답니다. 국왕과 함께 이번에 처음 한국을 찾은 페어헤게 브루어리의 칼 페어헤게(54) 대표 또한 벨기에 맥주를 대표하는 인물 가운데 한 명입니다. 그는 벨기에 남서부 비흐트라는 작은 마을에서 전 세계에 ‘와인맥주’로 잘 알려진, 벨기에 국민맥주 ‘듀체스 드 부르고뉴’를 생산하는 가족 양조장을 4대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이 맥주 수출국 4위를 기록할 정도로 국내에서도 탄탄한 팬층을 확보한 맥주입니다. 대중에게 음주를 하는 모습을 공개하지 않는 벨기에 왕실도 평소 이 맥주를 무척 사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28일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에서 만난 그는 그 유명한 ‘와인맥주’가 어떻게 탄생했는지부터 벨기에 사람들에게 맥주란 무엇인지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듀체스 드 브루고뉴’가 와인맥주로 불리는 건 와인처럼 붉은색을 띠는 외관과 오래 숙성된 와인 못지않은 짙은 풍미와 화려한 산미를 보여주는 독특한 특성 때문입니다. 평소 맥주를 좋아하지 않는 와인 매니아들도 이 맥주를 마시면 “잘 익은 포도향과 체리향이 나 맥주 같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곤 하죠. 이 맥주를 스타일로 분류하면 벨기에 플레미시(플렌더스) 지방에서 전통적으로 만들어지는 ‘플레미시 레드 에일’에 속합니다.그는 “‘와인맥주’ 양조 비결이 와인을 숙성한 오크통을 잘 쓰는 데 있다”고 말합니다. 프랑스어와 네덜란드어, 독일어를 쓰는 벨기에에서 플레미시 지방은 불어권에 속하는데요. 오랫동안 프랑스의 영향을 받아 이 지역 사람들은 홉을 사용해 맥주를 저장하는 독일어권과 달리 오크통 숙성으로 맥주를 장기보관해온 전통이 있다네요. 지역 효모를 사용해 에일 방식으로 양조한 맥주는 포도즙을 품었던 오크통으로 옮겨져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1년 반의 시간을 보내는데, 샤토 탈보 등 프랑스 보르도의 유명 와이너리에서 오크통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오크통에 서식하는 야생효모와 와인의 흔적들이 와인맥주를 완성해주기 때문에 수준급의 와인을 만들어낸, 훌륭한 오크통을 사용해야 한다면서요. 이렇게 만들어진 와인맥주는 플레미시 지방 사람들에게 생활 그 자체입니다. 이 지역 사람들은 식전주로도, 음식과 함께, 디저트로 항상 이 맥주를 마십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알코올 도수가 0.8%로 낮은 테이블 비어를 물처럼 마시며 자랐다”고 웃었는데요. 감기에 걸리면 부모님이 쓴 약을 맥주에 타서 마시라고 주기도 했다네요. 옆에 있던 부인 이자벨은 “벨기에 전통 스튜를 만들때도 이 맥주는 꼭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고기를 부드럽게 해줄 뿐만 아니라 산미와 당도가 있어 따로 양념을 하지 않아도 스튜의 간이 잘 맞도록 도와준다”면서요. “주변 사람들과 일상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맥주를 마신다”는 그는 “한국의 맥주 팬들이 우리 맥주 한잔을 놓고 행복의 기운을 나누었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macduck@seoul.co.kr
  • [포토] 10만개 칼로 ‘천사’ 동상 만들었다가

    [포토] 10만개 칼로 ‘천사’ 동상 만들었다가

    인간의 살상에 쓰인 10만 개의 칼이 거대한 동상의 재료로 재탄생한 모습을 지난 26일 뉴스플레어, 라이브 릭 등 여러 외신이 전했다. 영상 속, 8미터 높이의 동상이 영국 잉글랜드 중부 코벤트리 한 건물 앞에 설치돼 있다. 양날개를 가진 천사의 모습을 본 떠 만든 동상이다. 하지만 이 동상, 뭔가 색다르다. 날카로운 수십만 개의 칼이 꼼꼼히 붙여져 있기 때문이다. 동상의 재료는 다름 아닌 경찰이 압수한 10만 개의 칼. 알피 브래들리가 디자인한 이 예술 작품은 칼이 사람들의 삶에 가져다줄 수 있는 황폐함을 보여주기 위해 제작됐으며 완성하는 데만 5년 이상이 소요됐다. 영상을 촬영한 지미 코너란 남성은 “칼로 희생된, 사랑했던 사람들을 위해 동상 앞에 꽃을 놓는 한 가족의 모습을 봤을 때 너무 슬프고 가슴 아팠다”고 말했다. 일부 칼들의 표면에는 범죄 피해자 가족들이 쓴 메시지가 새겨져 있다. 영국은 올 초부터 약 40명의 사람들이 칼로 인해 목숨을 잃는 등 칼로 인한 범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사진 영상=wildhunt espada 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경찰이 압수한 10만 개의 칼로 만든 ‘천사’ 동상

    경찰이 압수한 10만 개의 칼로 만든 ‘천사’ 동상

    인간의 살상에 쓰인 10만 개의 칼이 거대한 동상의 재료로 재탄생한 모습을 지난 26일 뉴스플레어, 라이브 릭 등 여러 외신이 전했다. 영상 속, 8미터 높이의 동상이 영국 잉글랜드 중부 코벤트리 한 건물 앞에 설치돼 있다. 양날개를 가진 천사의 모습을 본 떠 만든 동상이다. 하지만 이 동상, 뭔가 색다르다. 날카로운 수십만 개의 칼이 꼼꼼히 붙여져 있기 때문이다. 동상의 재료는 다름 아닌 경찰이 압수한 10만 개의 칼.  알피 브래들리가 디자인한 이 예술 작품은 칼이 사람들의 삶에 가져다줄 수 있는 황폐함을 보여주기 위해 제작됐으며 완성하는 데만 5년 이상이 소요됐다. 영상을 촬영한 지미 코너란 남성은 “칼로 희생된, 사랑했던 사람들을 위해 동상 앞에 꽃을 놓는 한 가족의 모습을 봤을 때 너무 슬프고 가슴 아팠다”고 말했다. 일부 칼들의 표면에는 범죄 피해자 가족들이 쓴 메시지가 새겨져 있다. 영국은 올 초부터 약 40명의 사람들이 칼로 인해 목숨을 잃는 등 칼로 인한 범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전해졌다.사진 영상=wildhunt espada 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北 대사관 난입 ‘자유 조선’과 에이드리언 홍 창은? 김한솔 “구출” 주역

    北 대사관 난입 ‘자유 조선’과 에이드리언 홍 창은? 김한솔 “구출” 주역

    지난달 22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 대사관에 침입한 ‘자유 조선’의 실체가 조금 드러났지만 여전히 많은 부분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자칭 인권 운동가들의 조직인 자유 조선은 천리마민방위(CCD)와 동일체로 보인다고 영국 BBC는 27일 전했다. CCD는 “탈북자들을 돕는 조직”을 표방하며 북한을 통치하는 김씨 왕조를 전복하기 위해 움직인다고 밝히고 있다. 이 조직이 처음 언론의 주목을 받은 것은 2017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 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독극물 테러로 목숨을 잃은 뒤 그의 아들 김한솔의 피신을 돕고 보호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다. 당시 김한솔이 CCD의 유튜브 계정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안전하게 지낸다고 밝혔고, 이 동영상은 지금까지 200만명 이상이 봤다. 김정남 살해범 재판이 시작될 즈음, 이들은 쿠알라룸푸르의 북한 대사관 담에 낙서를 남겼다. 이달초에도 마드리드의 북한 대사관 난입 사건 후 대사관 담에 자유 조선의 홈페이지에 소개된 로고와 비슷한 그림과 “우리는 일어난다!”는 한글 낙서가 등장했다. 이달 초 배포된 성명에 따르면 이 조직은 북한의 임시정부를 자처하며 김정은 정권 아래 압제 시스템을 전복시킬 것을 맹세하고 있다. “이 정부야말로 북한 인민을 대표하는 단 하나의 적법한 조직”이라고 주장했다. 이 조직의 규모와 자금 조달, 누가 가입해 있는지 등은 여전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상당히 폭넓은 것으로 보인다. 마드리드 북한 대사관 습격은 에이드리언 홍 창이란 인물이 주도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는 2005년 캘리포니아주에서 탈북자들을 돕는 에이전트 그룹 ‘Liberty in North Korea(LiNK)’을 공동 창립한 인물이며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그를 잘 아는 소식통은 NK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멕시코 시민권자인 그가 “CCD의 모든 일에 배후”라고 지목했다. 그의 부모 모두 멕시코에서 외교관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멕시코 여권을 취득한 것으로 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소식통은 “최근의 스턴트는 2006년 별 필요도 없이 중국에 건너가 12월 6명의 탈북자와 함께 체포돼 엿새 동안 구금된 전력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홍 창은 마드리드의 한 가게에서 다섯 정의 권총, 전투용 칼 넷, 여섯 정의 펠렛 총, 고글 여럿을 구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는 괴한 중 적어도 둘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와 연계돼 있다고 보도했는데 CIA는 BBC의 확인 요청을 거부했다.  이렇게 조직원 신원이 드러나면서 CCD가 조만간 또다른 행보에 나서기엔 상당한 위험 부담이 따를 것이라고 방송은 지적했다.  AFP통신은 27일 스페인 고등법원의 기록을 인용해 ‘35세 멕시코 국적’이며 링크를 떠난 뒤 전략자문회사 ‘페가수스’ 대표로 북한의 인권 실태를 고발하고 정권 교체를 주장했다. 2010년 테드(TED) 연구원일 때 이력서에 따르면 이화여대에서 인권과 외교 정책에 대해 강의했고, 예일대 연구원(research fellow)으로도 활동했다. 리비아 내전이 시작한 2011년에 트리폴리에 나타나기도 했다고 AFP는 전했다.  테드에서 함께 했던 요르단 출신 사업가 술레이만 바크히트는 리비아 내전 때 1만 5000명의 리비아 주민을 요르단 병원으로 데려와 치료받게 한 단체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1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랍의 봄’은 북한을 위한 드레스 리허설”이라며 “북한은 모든 영역에서 시리아나 리비아, 이집트, 튀니지, 예멘보다 주민들에게 훨씬 더 치명적이고 준비돼 있는 거대한 적수”라고 비판했다. 탈북자 출신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는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강제수용소 경험을 담은 책을 읽은 뒤 홍 창이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열정을 갖게 됐다고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그는 서울을 찾아 친북 동조자와 북한 인권에 침묵하는 사람들에 맞서 집회를 열었다고 했다. 그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5년 전이라며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몰락을 공부하기 위해 리비아로 건너 갔으며, 김정은 정권을 무너뜨리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홍 창은 또 2014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에 기고한 글을 통해 “북한에서 의미있는 야당과 시민사회를 강화하고 탈북자를 미래의 지도자로 양성하며 탈북자 교육 및 정착 프로그램 마련을 위한 노력”을 국제사회가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통신은 그가 자유 조선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단독] ‘3% 유상할당’ 탄소배출권 경매가 폭등에 환경부 칼 빼들었다

    [단독] ‘3% 유상할당’ 탄소배출권 경매가 폭등에 환경부 칼 빼들었다

    기업당 입찰 한도 15~30%로 하향 조정 소수 독식→다수 낙찰 가능한 구조로 정부 “가격 부담 줄어… 탄력 운영할 것”환경부가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경매 때 기업이 낙찰받을 수 있는 비율을 하향 조정했다. 최근 폭등하는 탄소배출권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다. 탄소배출권 거래제는 기업에 온실가스 배출권을 할당해 여유분 또는 부족분을 다른 기업과 거래하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탄소배출권 거래는 무상할당과 유상할당으로 나뉜다. 지난해까지 기업에 나눠 줄 탄소배출권 100%를 무상으로 할당했지만, 올해부터는 ‘국가 배출권 할당 계획’에 따라 탄소배출권 할당량 중 97%는 기업이 무료로 받고 나머지 3%는 경매로 입찰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기업이 전체 탄소배출권의 3%에 해당하는 유상할당량 중 최대 30%까지 입찰할 수 있었다. 모든 기업이 최대치인 30%로 낙찰받는다면 보통 4개의 기업이 최종 승자가 되는 구조다. 이 가운데 가장 싼 가격을 적어낸 기업의 가격을 ‘공통 낙찰가격’으로 정해 네 기업 모두에 적용한다. 일명 ‘더치 경매’ 방식이다. 소수의 기업들이 유상할당 경매를 독식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보니 전체 탄소배출권 할당량의 3%에 불과하지만 전력업체를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지난 경매에서 탄소배출권 확보가이 필요한 기업들이 대거 몰려 경매가격이 폭등했다. 지난 1월 1차 유상할당 경매에서 2만 5500원이었던 최종 낙찰가는 지난달 2차 경매에서 2만 7050원으로 치솟았다. 탄소배출권 거래제도를 담당하는 환경부도 칼을 빼들 수밖에 없었다. 환경부는 최근 ‘배출권 유상할당 및 시장안정화 조치를 위한 배출권 추가할당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 입찰할 수 있는 최대한도를 기존 30%에서 15~30%로 변경했다. 즉, 기업당 할당받는 탄소배출권의 물량을 줄여 더 많은 기업이 유상할당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꾼 것이다. 이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자금 동원력이 약한 기업들도 낙찰받을 가능성이 있어 최종 낙찰가는 낮아질 것이라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유상할당 경매 제도 변경에 대해 기업들이 환영만 하는 것은 아니다. 당장 기업당 구매할 수 있는 탄소배출권 물량이 감소해서다. 그럼에도 경매 참여 기업들도 탄소배출권 가격 폭등 문제에 공감해 환경부의 제안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 관계자는 “많은 기업이 입찰에 참여하는 게 궁극적으로 가격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며 “기업들도 이런 이유로 적은 물량을 가져가더라도 제도 변경에 동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제도 변화의 가능성은 열어놨다. 환경부 관계자는 “제도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생각이다. 기업 의견에 따라 비율을 좀더 풀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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