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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 이상 베트남 국가주석 회복단계…곧 업무 복귀

    건강 이상 베트남 국가주석 회복단계…곧 업무 복귀

    한동안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신변이상설이 증폭됐던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의 건강이 회복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뚜오이째 등 베트남 언론에 따르면 응우옌 티엔 년 호찌민시 당서기는 지난 7일 유권자와의 만남 행사에서 쫑 주석의 건강상태와 관련해 “서기장의 건강이 나아지고 있다”며 “머지않아 업무에 복귀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람마다 건강 회복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인 (복귀) 날짜를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응우옌 티 낌 응언 국회의장도 앞서 지난 4일 베트남 남부 껀터시 유권자들과 만나 “쫑 주석이 곧 통상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쫑 주석은 지난달 14일 베트남 남부 끼엔장성을 방문했다가 건강 이상으로 호찌민시의 한 병원에 긴급 후송된 뒤 현재 하노이에 있는 108 군 병원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 티 투 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같은 달 26일 쫑 주석이 곧 통상적인 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쫑 주석은 이달 3∼4일 국장으로 거행된 레 득 아인 전 국가주석의 장례식에도 불참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안팎에서 그의 위중설 등 각종 루머와 함께 권력승계 위기설이 번졌다. 베트남 내 소셜미디어와 비공식 매체들이 쿠테타설, 건강이상설 등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을 실어 나르며 의혹을 키웠다. 건강이상설 가운데는 쫑 서기장이 독감에 걸렸을 뿐이라는 얘기부터 뇌출혈, 뇌졸중 등 중병에 걸렸다는 얘기들이 있었다. 그가 치료차 일본 등 해외에 머물고 있다거나 이미 임종 자리에 있다는 소문도 흘러 나왔다. 심지어 암살됐다는 얘기까지 돌았다. AT는 쫑 주석을 둘러싼 일련의 신변이상설의 진위는 확인할 수 없지만, 그의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은 베트남에서 사실상 공공연한 비밀로 통한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그나마 믿을 만한 설은 그가 치료차 베트남 최대 국립병원인 호치민의 쩌라이병원이나 일본에 머물고 있다는 것인데, 이는 그의 상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동남아시아 전문가인 칼 세이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명예교수는 쫑 주석의 건강이 얼마나 위중한 상태인지는 이달 중에 열릴 당 중앙집행위원회 총회 참석 여부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개인 소식통으로부터 쫑 주석이 뇌졸중에서 일부 회복됐지만 한 쪽 팔이 마비된 상태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살림남2’ 김성수 아내 언급, 딸 혜빈 “엄마 이야기 궁금했다”[종합]

    ‘살림남2’ 김성수 아내 언급, 딸 혜빈 “엄마 이야기 궁금했다”[종합]

    그룹 쿨 유리가 김성수 딸 혜빈과 그녀의 엄마 이야기를 나눴다. 8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살림남2)’에서는 유리가 김성수 부녀와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유리는 김성수에게 자리를 비켜달라고 한 뒤 혜빈과 단둘이 대화를 나눴다. 유리는 “이모랑 친구였다. 엄마랑 이모랑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되게 친했다”면서 지난 2012년 사망한 혜빈의 엄마 이야기를 꺼냈다. 혜빈은 유리에게 “엄마가 무슨 색을 좋아했느냐”고 물었다. 유리는 “보라색을 좋아했던 것 같다”며 “엄마가 옷이나 신발, 가방을 엄청 좋아했다. 엄마랑 혜빈이랑 똑같은 옷을 입곤 했다“고 말했다. 이에 혜빈은 ”나도 보라색을 좋아한다“며 미소 지었다. 혜빈은 이어 “아빠와 엄마가 어떻게 만났느냐”고 질문했다. 유리는 ”이모랑 엄마가 만나는 자리에 아빠가 왔었다. 그렇게 얼굴을 알고 지냈는데 아빠랑 엄마랑 만난다더라. 이모는 모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엄마가 가게를 했었는데 아빠가 매일 찾아왔다더라. 엄마가 이모한테 ‘성수 오빠가 만날 꽃 사다 주고 커피사줬다’고 자랑했다“고 말했다. 유리와의 대화가 끝난 뒤 혜빈은 제작진과 인터뷰를 통해 “엄마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했다. 아빠나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기 그랬는데 유리 이모에게 고마웠다”라고 고백했다. 반면 유리는 ”미국에서 ‘살림남’을 볼 때 정말 많이 울었다. 어린아이한테는 엄마가 필요하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내가 옆에서 도와주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 정말 미안했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한편 김성수의 전 아내는 지난 2012년 지인들과 술자리를 갖던 중 옆자리 남성이 휘두른 칼에 찔려 사망했다. 당시 김성수와는 이혼한 상태였다. 두 사람은 2004년 결혼해 딸 혜빈을 낳았으나 2010년 이혼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미중 스파이 분쟁 끊이지 않는 이유/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미중 스파이 분쟁 끊이지 않는 이유/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중국 스파이 역사는 유구하다. 스파이를 역사무대에 올린 주인공은 ‘병법의 대가’ 손무(孫武·BC 545~470)다. 그는 ‘손자병법’에서 그 효용성을 강조하며 5종의 간첩, 즉 ‘오간’(五間)을 소개했다. 적국 사람을 활용하는 향간(鄕間), 적국 관리를 이용하는 내간(內間), 적국 스파이를 역이용하는 반간(反間), 적국에 침투해 혼란을 일으키는 사간(死間), 적국 기밀을 빼내오는 생간(生間)이 그들이다. 스파이의 원조는 월(越)나라 서시(西施)가 꼽힌다. 오(吳)나라와의 전쟁에서 참패한 월왕 구천(句踐·BC 520~465)은 온갖 수모를 당한다. 구천이 복수의 칼을 갈 때 그의 책사 범려(範蠡)가 미인계를 제안했다. 그는 전국을 돌며 찾은 ‘천하일색’ 서시를 간첩으로 낙점했다. 가무(歌舞)와 남자 유혹법, 정보 수집 등에 대해 3년간 특별훈련을 받은 그는 손짓 하나로 남자의 혼을 빼놓을 정도였다. 오왕 부차(夫差)는 서시에게 마음을 빼앗겨 호화 궁궐을 짓고 주색에 빠져 정사에 소홀했다. 구천은 마침내 오나라를 멸했다. 20세기 국공내전 때 여성 스파이 선안나(瀋安娜·1915~2010)도 돋보인다. 고교 때 공산당 간첩 화밍즈(華明之)를 만난 그는 학비를 벌기 위해 배운 속기를 활용해 국민당에 침투했다. 능력을 인정받아 기밀취급 속기사로 발탁돼 1급 정보에 접근했다. 당시 문서는 모두 속기로 기록한 까닭에 국민당 기밀을 꿰뚫었다. 15년간 국민당 기밀을 송두리째 공산당에 넘겼다. “장제스(蔣介石)가 아침에 어머니 욕을 하면 저녁에 마오쩌둥(毛澤東)의 귀에 들어갔다”는 말이 나온 배경이기도 하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간부를 지낸 진우다이(金無怠·1922~1986)도 걸출하다. 베이징대를 졸업한 그는 출중한 영어 실력으로 미 영사관에서 일하다 공산당에 포섭됐다. CIA로 옮겨 해외정보분석관을 거쳐 아시아 총책까지 지냈다. 6·25전쟁 중 미군 작전 기밀을 중국에 빼돌렸다. 중국으로부터 거액의 포상금까지 받은 그의 ‘완벽한’ 위장이 벗겨진 것은 1985년 정협 주석을 지낸 위정성(兪正聲)의 형이자 중국 정보기관 간부 위창성(兪强聲)의 망명 탓이다. 망명 대가로 미국에 스파이 정보를 몽땅 넘긴 것이다. 중국 스파이 문제로 미국이 시끄럽다. 전 CIA 요원 리전청(李振成)이 중국에 기밀을 팔아넘겼다고 털어놓은 것이다. 그는 이를 대가로 10만 달러와 평생 보장을 약속받았다. 미 국방정보국(DIA) 출신 론 한센도 80만 달러를 받고 중국 간첩으로 암약했다고 시인했다. 중국은 정보 수집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정보기관 침투는 물론 컴퓨터 해킹, 군수업체 투자, 사이버 절도, 정보 접근 가능 중국계 인사 포섭 등 갖은 불법 행위를 저지른다. 미 백악관 관리는 “러시아는 빠르고 강한 허리케인이다. 중국은 진득하고 느리면서도 구석구석 침투하는 기후변화”라고 비유하며 양국 스파이를 비교하기도 했다. 굳이 국제정치학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스파이는 필요악이다. 세계 어느 나라도 자유롭지 못하다. 국익과 기술 발전에 그만큼 ‘가성비 높은’ 수단을 찾기 힘들다. 다만 발각돼서는 안 된다. 미중 대결이 첨예할수록 간첩을 둘러싼 창과 방패의 싸움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khk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누가 이런 짓을?…산책 나갔다가 등에 칼맞은 반려견

    [여기는 남미] 누가 이런 짓을?…산책 나갔다가 등에 칼맞은 반려견

    잠깐 외출한 반려견이 칼을 맞는 사건이 발생, 경찰에 수사에 나섰다. 칼을 맞은 반려견은 칼을 제거하고 긴급수술을 받았지만 생명을 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아르헨티나 코르도바주의 비야토토랄이라는 곳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18개월 된 잭이라는 이름의 반려견은 전날 잠깐 외출을 했다. 인근에 사는 견주의 친척집을 다녀오기 위해서다. 잭은 종종 이렇게 혼자 외출을 하곤 했다. 견주는 "바빠서 산책을 시키지 못하는 날엔 친척집에 다녀오도록 하곤 했다"고 말했다. 혼자 다녀도 잭이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었다. 워낙 붙임성(?)이 좋고 온순해 외출을 하면 동네의 아이들과도 곧잘 어울려 놀기도 했다. 그런 잭이 누군가로부터 공격을 당한 건 충격적이었다. 견주는 "나갔던 잭이 차고로 들어오는데 신음을 하더라"면서 "무언가가 등에 꽂혀 있어 보니 칼이었다"고 말했다. 칼은 손잡이만 보일 정도로 등에 깊숙이 꽂혀 있었다. 기겁을 한 견주는 황급히 잭을 동물병원으로 데려가 칼을 빼내고 수술을 받도록 했지만 잭은 사경을 헤매고 있다. 동물병원은 "간과 복벽을 크게 다쳤다"면서 "잭이 회복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견주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사건 수사에 나섰다. 그러나 CCTV가 많지 않은 주택가에서 벌어진 사건이라 좀처럼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견주는 "이건 분명 동물학대 이상의 사건"이라면서 "반드시 범인을 잡아 응당한 죗값을 치르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네 주민들은 "잭이 워낙 온순히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다"면서 "동물을 미워하는 사이코패스의 짓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아르헨티나에서 외출을 한 반려견이 칼을 맞은 사건은 벌써 두 번째다. 지난 1월엔 아르헨티나 리오네그로주의 비에드마에서 혼자 산책을 나갔던 반려견이 머리에 칼을 맞은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테에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노트르담 대성당은 어떻게 복원될까…특수 크리스털에 양봉장도

    노트르담 대성당은 어떻게 복원될까…특수 크리스털에 양봉장도

    기후변화에 대비한 수중도시 프로젝트 등 미래형 건축으로 유명한 벨기에 출신 건축가 뱅상 칼보가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 시안을 내놓았다. 재건안에는 성당 지붕을 특수 크리스털 유리로 바꾸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데일리메일 등 영국언론은 7일(현지시간) 칼보가 친환경에 초점을 맞춘 혁신적인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칼보는 전소된 성당 첨탑을 특수 크리스털 유리로 재건해 에너지 자급자족을 가능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해 매년 21톤의 과일과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정원도 설계했다. 칼보의 시안대로라면 노트르담 대성당은 앞으로 소비하는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해 남는 에너지를 인근 건물에 재분배할 수 있다.프랑스 정부는 지난달 15일(현지시간) 발생한 화재로 소실된 노트르담 대성당 첨탑 재건안을 국제 공개 경쟁에 부쳤으며, 칼보는 자신의 설계안을 이 공개경쟁에 제출했다. 그는 “노트르담 대성당 첨탑 재건 시안은 어떻게 하면 가톨릭의 미래와 이 시대의 인간 지능을 건축적으로 집약시킬 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또 어떻게 하면 프랑스의 현대사는 물론 과학, 예술, 영성의 역사까지 담을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칼보는 “노트르담 대성당을 과거의 모습대로 복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미래지향적으로 재건하는 방안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칼보의 시안에는 노트르담 대성당 첨탑 꼭대기에 있던 상징적인 수탉 동상을 예전의 위치로 복원시키되, 겨울에는 뜨거운 공기를 저장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을 유입시키는 열 완충 공간을 마련하는 계획이 담겨 있다. 칼보는 “화재 다음 날 잔해 속에서 발견된 수탉 조각상은 다시 노트르담 대성당 첨탑 맨 꼭대기에 올라 왕관을 쓸 것”이라며 “수탉은 가톨릭 신자들의 정신적 지주로 남아야 한다”고 말했다.칼보 외에도 건축가 니콜라스 압델카데르가 이끄는 파리 건축사무소 ‘스튜디오 NAB’ 역시 노트르담 대성당 첨탑 재건 시안을 제출했다. 이들은 성당 옥상을 거대한 온실로 바꾸고, 첨탑 대신 화재에서 살아남은 18만 마리의 벌들을 수용할 수 있는 양봉장을 설계하는 방안을 고안했다. 85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며 ‘파리의 심장’으로 자리매김한 노트르담 대성당은 지난 4월 15일 오후 6시 50분 발생한 대형 화재로 첨탑과 지붕이 소실됐다. 프랑스를 상징하는 문화유산의 화재 소식에 전 세계에서 하루 만에 1조 원이 넘는 성금이 모이기도 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에 최대 40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프랑스 정부는 2024년 파리올림픽 개최 전에 복원을 마치겠다는 방침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도끼와 칼이 미용도구’, 엽기적 스페인 미용사

    ‘도끼와 칼이 미용도구’, 엽기적 스페인 미용사

    지난 4일(현지시간) 도끼와 검으로 ‘무장한’ 두 명의 남자 미용사가 독특한 대결을 선보였다. 외신 뉴스플레어에 따르면 두 미용사는 자신들이 마련한 이벤트를 ‘결투’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다고 한다. 이들의 정체는 스페인 미용사로 각각 올메도와 루카스 보이에로란 이름의 남성. 결투에 걸맞는 중세풍 의상까지 차려 입고 ‘거사’에 임했다. 이들이 선보인 결투는 본래 직업에 걸맞게, 여성의 머리카락을 칼과 도끼만을 이용해 자르고 다듬는 것이다. 엽기적인 장관을 보기 위해 많은 관중이 모여들었다. 영상 속엔 칼과 도끼만으로 능숙하게 여성들의 긴 머리카락을 자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결투사를 가장한 이들 미용사들의 대결에서 누가 이겼는지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소 두 여성 모델은 자신들의 머리카락만 ‘멋지게’ 다듬어진 채 살아남았다.사진 영상=Aaron 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문 대통령 비난 수위 높인 나경원 “대통령 거짓말쟁이”

    문 대통령 비난 수위 높인 나경원 “대통령 거짓말쟁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난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7일 “한반도에 총성이 사라졌다고 얘기해 졸지에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신뢰를 추락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안보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겨냥하는데 우리 군과 정보 당국은 애써 축소해 주는 모습을 보여 마치 강도가 휘두른 칼을 요리용이라 해줄 판”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발사체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의 정치적 셈법과 굴종적 대북정책에 군과 당국이 휘둘리고 있으며 진실 은폐와 왜곡, 압력이 없었다면 상상하기 힘든 촌극이자 행태”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나 원내대표는 “우리 정부는 대외 압박용이라 도발로 보기 어렵다 하고, (핵 협상에 대한) 판 깨기가 아니라면서 북한 이미지 마케팅에 여념이 없다”며 “우리 당국은 공격용인지 방어용인지 말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문재인 정부가 국민용인지 북한용인지 헷갈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은 독일 일간지 기고문에서 한반도에 총성이 사라졌다고 얘기해 졸지에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신뢰를 추락시켰다”며 “전 세계가 다시 시작된 북한의 위협 도발로 놀랐는데 우리 국민을 창피하게 만든 기고문”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태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경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한국형사소송법학회 등 각계각층에서 비판이 나온다”며 “헌법 질서상으로 매우 중대한 논의 사항을 제1야당의 조정안도 거들떠보지 않고 실정법을 위반하면서 패스트트랙에 태운 것 자체가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심재철, 80년 진술서 공개 “국민이 판단”…유시민 비판

    심재철, 80년 진술서 공개 “국민이 판단”…유시민 비판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합동수사본부에서 조사를 받았던 자신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진술서를 공개했다. 7일 심 의원에 따르면 그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역사 앞에 서는 각오로 유 이사장과 저의 진술서를 가감 없이 국민 앞에 공개한다”며 “누구의 진술이 수사의 가이드라인이 돼 동료들의 목을 조였는지 국민들께서 진술서를 읽어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 의원은 2개의 진술서를 각각 자신의 블로그에 PDF 파일 형식으로 게재한 후 인터넷 주소 링크를 보도자료에 실었다. 심 의원은 “유시민이 1980년 당시 고문을 견디며 학우들을 지켰는지 상세한 검찰측 참고인 진술이 결국 누구를 위한 것이었는지는 이번에 공개된 진술서 전문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며 “유시민의 진술서는 전지적 관찰자 시점에서 학우들의 행적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의 진술서에 제 이름은 모두 78번 언급됐으며 이 진술서는 저의 공소사실 핵심 입증증거로 활용됐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내 진술로 새롭게 지명수배되거나 혐의가 인정된 사람은 없었다”며 “나는 학생운동의 순수성을 피력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 등 정치권의 개입이 없음을 일관되게 진술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시민은 지난달 20일 KBS 2TV ‘대화의 희열’과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를 통해 왜곡된 허위사실을 전달했다”며 “그는 학생회 간부로 공개된 사람들에 관해서만 진술했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학생운동권 내부 움직임 등을 진술해 다른 학우들에게 직접적 위협의 칼날이 됐다”고 비판했다. 심 의원은 ‘잡혀서 진술하게 되면 무엇을 감추고 무엇을 노출할지 이미 사전에 얘기가 됐다’는 유 이사장의 주장에 대해서는 “상세한 진술이 당사자들에게 목을 겨눈 칼로 바뀐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자신의 진술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모른 체한다”고 반박했다. 이번 진술서 공방은 심 의원이 앞서 “유 이사장이 TV에 나와 1980년 당시 자신의 행동을 일방적으로 미화한다”고 공개 비판하며 촉발됐다. 이에 유 이사장은 지난 2일 재단 유튜브 채널에 올린 ‘1980 서울의 봄, 진술서를 말할레오’ 영상에서 “심 의원이 본인의 진술서를 공개했으면 한다”며 “심 의원의 자필 진술서와 진술조서, 법정 발언을 날짜순으로 다 공개해보면 제 진술서에 나온 내용이 누구 진술서에 제일 먼저 나왔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저는 그 진술서를 보면 잘 썼다고 생각한다. 감출 것은 다 감췄고, 부인할 것은 다 부인했다”며 “(진술서를 쓴 이후) 500명 가까운 수배자 명단이 발표됐는데 저희 비밀조직(서울대 농촌법학회) 구성원은 단 1명도 그 명단에 올라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계엄사 합동수사부에서 쓴 진술서에 신계륜(당시 고려대 학생회장), 이해찬(당시 서울대 복학생협의회장) 등 (당국이) 다 아는 것만 썼다. 다른 내용도 비밀이 아닌 별 가치 없는 진술이었다”며 “김대중 총재의 조종을 받아 시위했다는 진술을 계속 요구받았지만 알지 못한다고 버텼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진술서라는 게 변호인을 대동하고 가서 ‘묵비권을 행사하겠다’는 식이 아니다. 제가 임의로 쓴 것은 하나도 없다. 두들겨 패니까 쓴 것”이라며 “말을 안 했다가 들키거나 사실이 아닌데 어쩔 수 없이 써야만 하는 내용을 쓴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23% 감축’ 렌터카 총량제 칼 빼든 제주…자율 감차 없는 업체 과태료·운행제한

    제주도가 이달 말부터 자율감차를 이행하지 않는 렌터카 업체 차량에 대해 운행제한에 들어간다. 도 자동차대여사업 수급조절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고 최대 감차비율을 23%로 조정해 달라는 제주도자동차대여사업조합의 건의사항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당초 도는 교통난 해소 등을 위해 렌터카 총량제는 101대 이상 차량을 보유한 업체에 대해 일정 비율로 감차하도록 하고 다음달까지 렌터카 6738대를 감축할 계획이었지만 일부 업체들이 반발해 왔다. 그러나 최근 업체들이 총량제를 수용하는 대신 감차비율 24~30% 구간 업체에 감차 폭을 23%로 일괄 적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감차 목표 대수는 6060대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동의하지 않은 렌터카 업체는 128곳 중 대기업 계열 업체 등 9곳으로 7000여대 규모다. 도는 7일 공고한 뒤 20일 이후인 이달 말부터 이를 이행하지 않는 업체의 차량이 운행할 경우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전기차 구입 보조금, 관광진흥기금, 렌터카 공항 셔틀버스 유류비, 차고지 감면 등의 지원도 제한한다. 도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 일부 업체들이 현재 인수합병을 추진 중이고 향후 렌터카 총량제에 지발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육즙이 살살~ 입안이 달달…떡갈비 앞에선 王체면 없네

    육즙이 살살~ 입안이 달달…떡갈비 앞에선 王체면 없네

    달짝지근한 향기로 남녀노소를 통틀어 애간장을 녹이는 떡갈비는 갈빗살을 다져서 양념한 후 갈비뼈에 얹어 구운 요리다. 갈비에 붙은 살을 떼어 내 수십 차례 칼집을 넣어 다지고 양념하여 동그랗게 빚어 석쇠에 굽는다. 육즙이 풍부하고 부드러워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원래 궁중에서 전파된 임금이 즐기던 고급 요리다. 아무리 맛이 있어도 임금이 체통을 벗어던진 채 갈비를 손에 들고 뜯을 수 없어 젓가락으로 집어 먹을 수 있게 만들게 됐다고 한다. 쇠고기를 다져 만든 모양이 떡을 닮아 ‘떡갈비’로 불린다. 기름 부위를 뺀 살코기를 다져서 먹는 사람은 편하지만 만들기 쉽지 않다. 어린아이나 이가 부실한 노인들이 질긴 고기를 뜯어 먹기란 쉬운 일이 아니어서 더 환영받는 음식이 바로 떡갈비다. 요즘은 갈비 고유의 맛과 간편한 조리 방법으로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다. 궁중에서 유래한 떡갈비는 전라도 담양, 화순과 경기도 광주, 양주 일원에 전해져 오고 있다. 향토색에 따라 그 요리법이 전혀 다르게 발전해 왔다. 조선시대부터 내려왔다는 떡갈비는 전남 지방에서 유래된 음식으로 불린다. 먹거리가 풍부해 다른 지역에 비해 요리법이 뛰어난 남도 사람들의 손맛이 더해지면서 음식 문화를 이어오고 있다. 소떡갈비, 돼지떡갈비, 염소떡갈비 등 종류도 다양하다. 2일 전문가들에게 들은 남도 떡갈비 얘기를 정리한다.●담양은 떡갈비 원조 지방… 어른 먹기 좋아 “효갈비” 담양군은 떡갈비의 원조 지방이다. EBS가 출간한 책 ‘천년의 밥상’에는 1419년 조선 외교관으로 일본에 당당하게 맞섰던 노송당 송희경(1376~1446) 선생에 의해 담양에 전해졌다고 적혀 있다. 왜구가 해적짓을 일삼자 세종이 대마도를 정벌한 후 1420년 사신으로 파견된 송희경은 일왕 신하들로부터 명나라 연호를 일본의 연호로 바꾸라는 위협을 받고 “내가 죽음을 당하더라도 우리 임금의 글월을 고칠 수 없거니와 어찌 왕명을 소홀히 할 수 있겠는가”라고 거부했던 위인이다. 그후 노송당이 조정을 떠나 담양에 정착해 궁중에서 맛보았던 진미 중 하나를 전하게 된다. 소갈비에서 살과 뼈를 분리해 갈빗살을 다지고 양념장을 발라 둥글게 만든 뒤 다시 뼈에 갈빗살을 붙여 석쇠에 구워내는 궁중 방식을 계승한 게 담양 떡갈비다. 담양 떡갈비는 조선시대 어른들이 먹기 편하도록 만들었다고 하여 ‘효갈비’로도 불렸다.오늘날 떡갈비 하면 담양을 떠올릴 정도로 유명해진 비결엔 자연환경이 큰 몫을 차지한다. 사시사철 푸른 대나무와 그 사이를 스치는 청량한 바람으로 재워낸 담양 떡갈비는 숙성도를 으뜸으로 쳐준다. 음식의 고상한 맛 또한 조선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을 만큼 전통이 깊다. 1960년대 말부터 광주 인근 지역의 향토음식으로 뜨게 됐고 1970~1980년대에는 남도음식의 대표적인 맛으로 자리를 잡았다. 1997년 제4회 남도음식 대축제 향토식당 부문에서 담양에 있는 ‘덕인관 떡갈비’가 대상을 수상하면서 그 흉내를 내는 식당들도 늘어났다. 우선, 담양 떡갈비는 다진 쇠고기살을 쓰지 않는다. 처음부터 쇠고기 갈빗살을 골라 등심 부위에 잔 칼질을 한 후 3번에 걸쳐 양념을 고르게 바른다. 양념한 갈빗살을 채치듯이 다지고 동그랗게 다듬어서 갈비뼈 위에 올려놓고 굽는다. 기름기를 골라낸 후 갈빗살이 떨어지지 않게 빗살처럼 잔 칼집을 적당히 하고 나서 다진 양념을 버무린 다음 본 양념을 해 알맞게 구워내는 게 숨은 노하우다. 귀찮을 법하게 손이 많이 가지만 대신 “갈비는 뜯는 맛”이라는 말처럼 부드러운 쇠고기맛과 갈비 뜯는 재미를 함께 즐길 수 있다. 크기도 아이들 손바닥만 해서 먹기 편하며 모양이 곱고 정갈하다. 가스 불 대신 참숯 향으로 구워 더 제 맛이 난다. 설탕·마늘·양파·배즙·정종·생강을 물에 넣어 끓인 후 장을 섞어 만든 양념장도 자랑거리다. 최근엔 소갈비살로만 만들어서 가격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해 돼지떡갈비도 판매하고 있다.●놓아 먹인 흑돼지 최상급만 써 육질 부드러워 순천시청 앞 골목에는 떡갈비로 유명한 금빈회관이 관광객들을 불러모은다. 입소문을 타고 외지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알려지면서 주말에는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예약을 해야 편하게 먹을 수 있다. 떡갈비는 조리법이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갈빗살을 곱게 다져서 양념해 치댄 후 갈비뼈에 도톰하게 붙여 양념장을 발라가며 구워먹는다. 또 갈비뼈에다 다진 살코기를 붙여서 구워내지 않고 살코기만을 납작하게 다져서 굽기도 하는데 이곳에서는 이 방법을 사용한다. 다진 고기를 뼈에다 둘러서 구우면 안팎이 골고루 익지 않기 때문이란다. 인근 광양에서 놓아 먹인 흑돼지 중 최상급만을 쓰기 때문에 육질이 부드럽다. 갈치속젓 등 전라도 특유의 깔끔한 밑반찬 20여가지가 곁들여져 밥상을 받으면 호강한 느낌을 받는다. 이곳에서 만든 쇠고기 떡갈비와 돼지고기 떡갈비는 구별하기 어려울 만큼 맛이 좋다. 어지간한 미식가가 아니면 쇠고기로 만든 것과 차이를 알 수 없다. 시루떡처럼 넙적하고 두툼해서 먹기도 좋거니와 씹히는 고기 맛이 일품이다. 촉촉하게 살아 있어 고급스럽게 보인다. 여주인은 “양념한 고기를 사흘 동안 숙성한 후 구워 만들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더 맛있다”고 자부심을 보였다.●녹차 이용한 대표 음식… 덥힌 돌 위에 얹혀 나와 보성은 항암 효과와 알러지 억제, 충치 예방 효과를 지닌 녹차의 고장이다. 차에 함유된 카테킨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해 노화 방지에 좋다. 보성은 이러한 녹차를 먹인 녹돈으로 떡갈비를 만들고 있다. 아울러 녹차 한우를 이용한 떡갈비를 특화시켜 맛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건강까지 더했다. 녹차를 이용한 대표 음식이다. 보성 녹차 떡갈비는 참나무 숯을 사용해 맛이 더 뛰어나다. 녹차의 효능을 가득 담았다. 잎은 고기 잡내를 없애고 맛을 단백하게 해준다. 녹차의 카테킨 성분이 기름기를 잡아줘 느끼한 맛을 지우고 지방 흡수를 적게 해 비만 걱정도 덜어 준다. 보성 녹차 떡갈비엔 한우떡갈비, 돼지떡갈비, 모둠떡갈비, 돼지갈비가 있다. 한우떡갈비와 돼지떡갈비를 절반씩 맛볼 수 있는 모둠떡갈비가 가장 잘 나가는 메뉴다. 떡갈비는 옆 기계에서 미리 초벌해 둔 후 주문을 받은 만큼만 숯불 위에 옮겨 불향을 넣어 굽는다. 주방장 손길로 세심하게 익힌 떡갈비는 오래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익힌 돌 위에 올려져 나온다. 식사를 마칠 때까지 따뜻한 떡갈비를 먹을 수 있다. 꼬막이 유명한 곳답게 꼬막 반찬부터 다양한 계절 반찬으로 이뤄져 있다. 떡갈비와 궁합이 잘 맞는 양배추 겨자 소스도 특별한 맛을 준다. 양배추 겨자 소스에 듬뿍 찍어 양배추까지 얹어 먹으면 건강에도 좋고 담백함이 더 살아나 즐거움이 배가 된다. 담양·보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2030 세대] 폭력의 물타기/한승혜 주부

    [2030 세대] 폭력의 물타기/한승혜 주부

    라디오를 켜자 화가 난 남성이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지금 몇 시야! 내가 일찍 다니라고 말했잖아!” 알고 보니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데이트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새로 제작한 공익광고였다. 광고는 남성과 여성의 목소리를 번갈아 등장시키며 “누구랑 연락했어? 핸드폰 이리 줘 봐”, “그런 옷 입지 말라고 몇 번 말해. 다른 사람이 쳐다보는 거 싫다 그랬지”, “내가 그 모임 싫다 그랬지. 신경 쓰이게 하지 마”라는 대사를 읊는다. 마지막 마무리는 이렇다. “사랑하는 척하지 마세요. 데이트 폭력, 강요와 통제에서 시작됩니다.” 시대변화에 맞추어 데이트 폭력에 대한 인식도 개선하려는구나 애써 좋은 마음을 가져 보려 했지만, 이상하게 뒷맛이 씁쓸했다. 나중에야 왜 그토록 찜찜한 기분을 느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많은 남성이 해당 광고를 환영하며 말했다. “남성천대시대에 성비균형을 맞춘 이런 광고가 나오다니” “여친한테 구속이랑 집착 당해 본 사람들은 기분 알죠”, “매번 여자만 피해자로 나와서 불편했는데 간만에 정상적인 광고가 나왔군요.” 이 광고에는 두 가지 주요한 문제점이 있다. 아마도 여론을 의식해 매우 신중하게 조합했을 동등한 성비는, 청취자로 하여금 성별과 무관하게 누구나 데이트 폭력 문제를 비슷하게 겪고 있다는 인식을 갖게 만든다. 물론 여성 가해자와 남성 피해자 역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여성의전화에 따르면 신고가 접수된 거의 모든 사건(94.3%)의 피해자가 여성이었다고 한다. 가해자의 대부분은 그들의 배우자와 애인 및 데이트 상대인 남성이었다. 실질적인 피해자의 대다수가 여성인 상황에서 공익광고 속 성비를 철저하게 맞추는 것이 과연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피해를 예방하는 데 정말 도움이 되긴 하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려는 본래의 목적과 다르게 오히려 데이트 폭력에 대한 인식 자체를 경미하게 만들어 버린다. 마치 남녀 사이의 가벼운 사랑싸움인 양. 물론 사랑하는 척, 걱정하는 척 상대를 통제하고 강요하는 행위 역시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광고의 메시지는 엄밀하게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예시는 되려 지금 이 시간, 실제로 심각한 폭력을 당하고 있는 많은 이들의 상황을 순식간에 잊혀지게 하고 만다. 다른 남자와 만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한 남자친구의 칼에 여성이 찔려 죽은 사건이 불과 몇 달 전이다. 인터넷에는 어떻게 하면 ‘무사히’ 애인과 헤어질 수 있을지 고민하는 여성들의 상담 글이 가득하다. 누군가 광고 속 성비가 알맞다고 흡족해하고 있을 상황에 어쩌면 다른 누군가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떨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기계적인 평등과 중립의 강조는 종종 문제의 본질을 흐린다. 이 광고를 들을 때마다 나는 여자친구를 때린 뒤 “네가 나한테 자꾸 강요하고 간섭하니까 그런 거잖아. 너 그런 것도 데이트 폭력이다”라고 말하는 사람의 모습을 자꾸만 상상하게 된다.
  • [금요일의 서재]난해한 이야기 쉽게 그려낸 그래픽노블 3편

    [금요일의 서재]난해한 이야기 쉽게 그려낸 그래픽노블 3편

    글만 가득한 일반 책보다 그림이 있는 만화책은 읽기 수월하다. 다루는 이야기가 복잡하거나 어려울수록 더 그렇다. 이번 주 ‘금요일의 서재’는 글로만 표현했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만화로 잘 풀어낸 신간 ‘그래픽노블’ 3권을 골랐다. ‘당신 엄마 맞아?(움직씨), ‘도스토옙스키’(미메시스), ‘파더판다’(미메시스)다.●레즈비언 작가의 엄마 이해하기=‘당신 엄마 맞아?’는 ‘타임‘이 선정한 베스트셀러 회고록 ‘펀 홈’ 작가 앨리슨 벡델의 신작이다. 작가는 전작 ‘펀 홈‘에서 게이인 아버지 브루스 벡델을 다뤘고, 이번엔 어머니 헬렌 오거스타를 다룬다. 작가가 그린 어머니는 문학적으로 뛰어난 재능이 있었지만, 남편 뒤치다꺼리와 아이 양육에 치여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워킹 맘’의 표본이다. 배우자가 게이임을 알고도 숨겨온 엄마의 일생, 자신의 가족사의 비밀을 고스란히 무게로 간직해 온 레즈비언 딸의 성장과 연애, 그리고 십여 년간 수십 차례에 걸쳐 엄마와 딸 사이의 애증을 들은 여성 정신분석가인 조슬린과 캐롤 이야기로 진행한다. 작가는 이 과정에서 자신이 꾼 이상한 꿈들을 비롯해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안과 우울함에 관한 심리 상담 이야기를 엮는다. 정신 분석학자 도널드 위니캇, 앨리스 밀러, 칼 구스타브 융, 자크 라캉의 난해한 저서와 논문으로 이를 풀어내는 솜씨가 가히 탁월하다. 여기에 버지니아 울프, 에이드리언 리치, 미국 최초 여성 시인 앤 브래드스트리트에 이르기까지 영미 여성 작가의 문학도 녹여낸 부분을 눈여겨보자. 작가는 자신의 어머니 이야기를 통해 여성에게만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양육 환경을 꼬집는다. 어머니를 충분히 사랑하지만, 무언가 불편했던 이유를 찾아내고자 고군분투한다. 그리고 책을 완성하고 나서 결국 이렇게 말한다. “마침내 나는 엄마를 파괴했고, 엄마는 파괴로부터 살아남았다.” ●압축해 살펴본 도스토옙스키=‘도스토옙스키’는 유명 일러스트이자 만화가, 작가로 활동하는 비탈리 콘스탄티노프가 그린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삶과 작품 이야기다. 1821년 그가 태어난 뒤 어린 시절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열정적으로 불타올랐던 삶의 굴곡을 다룬다. 59년 동안 생애를 순서대로 다루지만, 특이하게 ‘콜라주’ 기법을 활용했다. 도스토옙스키 대표작 ‘죄와 벌’,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악령’, ‘도박꾼’을 비롯한 18개 작품에 관해 작품을 쓸 당시 도스토옙스키의 상태와 심리적 배경을 그가 직접 남긴 기록과 편지로 촘촘하게 구성했다. 복잡다단한 소설을 1~2쪽으로 응축하고, 당시 치열했던 그의 삶과 사유의 궤적을 압축한 솜씨가 가히 탁월하다. 예컨대 좌우 2쪽으로 펼쳐 구성한 ‘죄와 벌’은 두 계급의 인간에 관한 설명을 시작으로 소설 속 등장인물의 대사와 심리를 가득 넣었다. 어디서부터 읽어야 할지 난해하지만, 찬찬히 읽다 보면 깊이가 느껴진다. 전체 분량은 적지만 읽는 데에 시간이 꽤 걸리는 이유다. ●판다 아빠? 난해하지만 독특하다=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훗한나’의 첫 그래픽노블 작품 ‘파더 판다’는 시작부터 끝까지 기괴하다. 어느 미래, 임신 가능 판정받은 여성들은 일정한 나이까지 출산해야 한다. 하지만 남성 정자 확보가 어려운 상황. 민간에서 다양한 대체 남편을 제공한다. 그 중 가장 인기가 많은 회사가 ‘판다는 좋은 아빠’다. 판다의 정자를 이용해 여성이 임신하고, 심지어 함께 가정도 이룬다. 그런데 이 판다가 사람처럼 말하고 생활하는 존재가 아니라 진짜 동물 판다다. 판다와의 생활이 여러 부작용을 보이면서 결국 사회 문제로 떠오른다. 그리고 판다 대신 이번엔 ‘토끼’가 대체재로 떠오른다. 여성뿐 아니라 아빠 판다, 그리고 판다 아이 모두 개인이 아닌 사회 시스템 속 대체물로만 취급하는 미래를 암시한다. 빼어난 그림체는 아니지만, 여성, 아빠 판다, 판다 아이 입장에서 그린 시각이 돋보인다. 다만 난해한 부분이 많아 다 읽고도 ‘도대체 내가 뭘 본거지?’ 생각이 들 수 있다. 유머를 섞어 그렸지만, 장면 곳곳에 오싹한 느낌이 든다. 기존 만화와 다른 점이 많아 호불호가 극명히 갈릴 만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푸틴 신랄하게 꼬집은 글쟁이 스탈린굴락, 알고 보니 ‘휠체어 전사’

    푸틴 신랄하게 꼬집은 글쟁이 스탈린굴락, 알고 보니 ‘휠체어 전사’

    크렘린궁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억압적인 러시아 관료주의를 앞장서 신랄하게 비판해 정보기관들의 추적을 받아온 소셜미디어의 인기 칼럼니스트 ‘스탈린굴락’이 스스로 휠체어에 앉은 모습을 공개했다. 알렉산데르 고르부노프(27)가 이번 주초 경찰이 연로한 어머니 집을 찾아감으로써 더 이상 정체를 숨기는 것이 오히려 자신과 가족의 안전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 얼굴과 모습을 드러내기로 마음먹었다고 3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았다. 경찰은 누군가 아들의 손전화를 이용해 가짜 폭발물 신고를 했다고 어머니를 겁 줬다. 친인척 중에도 경찰과 대화한 이가 있었다. 텔레그램 팔로어가 30만명에 이르고, 트위터 팔로어가 100만명이 넘는다. 짧은 멘션을 해야 하지만 위트와 신랄함을 섞어 러시아 현안들을 날카롭게 지적해 인기를 끌고 있다. 2017년 야당 당수로서 푸틴 반대에 앞장섰던 알렉세이 나발니가 그를 가리켜 “러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 칼럼니스트”라고 평가했다. 스탈린굴락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정부의 5G 기술 도입 계획,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 스페인산 햄과 파미산 치즈류 수입을 금지하자는 정부 제안 등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올렸다. 지난달에는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에 사는 HIV 보균자 입양아가 학교에 등교하지 말라는 얘기를 들은 것과 이르쿠츠크의 병약한 어르신 환자가 간단한 혈액 테스트도 받지 못해 스스로 극단을 선택한 일 등을 언급하는 러시아에서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어처구니 없는 일들에까지 칼을 들이댄다. 그의 신랄함을 엿볼 수 있는 트위터 글들이다. ‘전국육류협회가 개인이 사적 목적으로 육류와 유가공 제품을 수입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제 곧 치즈 1㎏을 수입하면 헤로인을 밀반입한 것처럼 징역을 살게 생겼다.’ ‘러시아인의 40% 가량은 한푼도 저축을 하지 못한단다. 그래도 누군가는 여전히 예금이 약간 있어 또다른 세금을 만들어 빼앗아갈 수 있다니 대단하다.’ ‘수단에서 군사쿠데타가 성공했다. 만만세. 러시아 예산에서 또 수십억 루블 써먹을 일이 생겼다.’ 그는 BBC에 “(러시아에서) 일어나는 미친 짓들에 침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그의 굴곡 많은 개인사도 눈길을 끈다. 1992년 북카프카스 마카흐칼라에서 태어나 척추근육 위축증을 앓아 휠체어에 앉아 지낸다. 그런 상황에도 열세살 때 유제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수완을 발휘한 뒤 금융 파생상품과 가상화폐로 돈을 모았다. 모스크바에서 아내와 함께 살고 있는데 가끔 외출해 레스토랑과 극장 다니는 것을 낙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인터뷰를 위해 BBC 모스크바 사무실에 나타났을 때 검정색 폴로 재킷을 말쑥하게 차려 입었다. 소셜미디어에서 가끔 비속어를 쓰기도 하는 등 과격한 면모를 보였지만 목소리는 부드러웠고, 상대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가만 있기도 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는 건강이 나빠지지 않도록 계속 약을 먹을 생각이지만 수명 연장을 위해 약을 먹지는 않겠다고 했다. “일년을 더 살지, 일년도 못 살지 모르지만 그건 내게 중요하지 않다.” 2013년부터 트위터에 스탈린굴락이란 이름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는데 마카흐칼라에 살던 때였다. “밖에 돌아다니기 싫어 컴퓨터와 인터넷을 연결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봤다. 늘 정치에 관심이 많았다.”스탈린굴락이란 가명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그는 스탈린 시대와 현재 러시아가 비슷하게 잘못 굴러가고 있음을 부각시키기 위해 굴락(강제노동수용소)을 끌어왔다고 설명했다. “권력을 쥔 자들은 우리가 자신들을 스탈린 시대 비밀경찰처럼 무섭게 여기길 바라고 있다. 그 중심에 사치와 돈을 좋아하는 장사꾼들이 있다는 것만 다르다.” 지난해 현지 매체 RBC가 고르부노프를 스탈린굴락이라고 지목했지만 그는 강력 부인했다. 아직 경찰은 고르부노프 본인과 접촉을 시도하지 않았다. “난 두렵지 않다. 그들은 어떤 조치로도 날 재갈 물리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난 일평생 많은 제약들과 지내왔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난 늘 했던 대로 열심히 써나갈 것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유시민 “비밀조직 전부 지켰다”…심재철 “또 진실 왜곡”

    유시민 “비밀조직 전부 지켰다”…심재철 “또 진실 왜곡”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1980년 유시민의 진술서가 77명의 민주화운동 인사를 겨눈 칼이 됐다’는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의 주장을 직접 반박했다. 유 이사장은 재단 유튜브 채널에 올린 ‘1980 서울의 봄, 진술서를 말할레오’ 영상에서 “저는 그 진술서를 보면 잘 썼다고 생각한다. 감출 것은 다 감췄고, 부인할 것은 다 부인했다”며 “(진술서를 쓴 이후) 500명 가까운 수배자 명단이 발표됐는데 저희 비밀조직(서울대 농촌법학회) 구성원은 단 1명도 그 명단에 올라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1980년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 대의원회 의장이었던 유 이사장은 “그때 학생회장이나 대의원회 의장은 늘 잡혀간다는 것을 전제로 활동했다”며 “처음에 학생회 간부를 맡을 때 잡혀서 진술하게 되면 무엇을 감추고 무엇을 노출할지 이미 사전에 얘기가 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잡혀가면 첫째로 학내 비밀조직을 감춰야 한다. 우리는 총알받이로 올라온 사람들이다. 소속 써클과 비밀조직을 감추고 모든 일을 학생회에서 한 것으로 진술하도록 예정돼있었다”며 “두 번째로는 정치인들과 묶어 조작하는 것에 휘말리면 안 된다. 당시 김대중 야당 총재와는 절대 얽히면 안 됐다”고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계엄사 합동수사부에서 쓴 진술서에 신계륜(당시 고려대 학생회장), 이해찬(당시 서울대 복학생협의회장) 등 (당국이) 다 아는 것만 썼다. 다른 내용도 비밀이 아닌 별 가치 없는 진술이었다”며 “김대중 총재의 조종을 받아 시위했다는 진술을 계속 요구받았지만 알지 못한다고 버텼다”고 주장했다. 그는 1980년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장이던 심 의원이 공개한 진술서에 대해 “7월 이후에 쓴 것으로 추측된다”며 “여러 관련자가 한 허위 진술 등이 각각 영향을 미치면서 만든 진술서라 쓴 사람이 그것을 최초 진술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진술서라는 게 변호인을 대동하고 가서 ‘묵비권을 행사하겠다’는 식이 아니다. 제가 임의로 쓴 것은 하나도 없다. 두들겨 패니까 쓴 것”이라며 “말을 안 했다가 들키거나 사실이 아닌데 어쩔 수 없이 써야만 하는 내용을 쓴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심 의원이 본인의 진술서를 공개해봤으면 한다.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사건 당시 군사법정에 제출된 심 의원의 자필 진술서와 진술조서, 법정 발언을 날짜순으로 다 공개해보면 제 진술서에 나온 내용이 누구 진술서에 제일 먼저 나왔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맞으면서도 수배자 명단에 들어가지 않도록 내가 감춘 조직은 1년도 안 돼 ‘무림 사건’으로 고구마 줄기 얽히듯 다 잡혀갔다”며 “합수부에서 내가 다 감췄는데 자기들이 잡혀서 군대에 있던 나를 서빙고 보안사에 불려오게 했다”고 기억을 되짚었다. 그는 “심 의원을 비난하고 싶지 않다. 당시 형제처럼 가까웠다. 군대에서 첫 휴가를 받아 심 의원이 복무 중인 부대로 면회도 갔다”며 “심 의원도 이제 이 일에 그렇게 매달리지 않고 자기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우익 유튜버들이 내가 동지를 밀고했다는 둥 헛소리를 한다는데, 지금까지 한 것은 용서하겠다”며 “이 방송이 나가고 나서 계속 그런 식으로 하면, 제가 송사하는 것을 정말 안 좋아하는데 어떻게 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유 이사장의 이 같은 반박에 심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다시 한번 진실을 왜곡하는 예능의 재능을 발휘했다”며 “유시민의 합수부 진술서는 내가 체포되기 전인 6월 11일과 12일에 작성됐다”고 재반박했다. 심 의원은 “유시민은 학생운동권 상세 지도와 같았던 그의 진술서에서 총학생회장단이나 학생지도부 외에 복학생 등 여타 관련자와의 사적 대화까지 상세하게 진술했다”며 “유시민의 진술은 김대중과 학생시위 지도부 사이에 연결고리를 찾던 신군부가 퍼즐을 맞출 수 있는 단서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의 주장에 유 이사장은 연합뉴스에 “제가 설명할 책임을 느끼는 문제는 다 이야기했다. 논쟁할 가치도 없고 논쟁할 의사도 없다”며 “애쓰는 심 의원이 안쓰러울 뿐”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소드 라인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소드 라인

    극한 몸싸움과 막말이 오간 ‘난장 국회’로 정치권이 요동친다. 의회정치가 태동한 이래 의회 내 물리적 충돌은 세계 각국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정치가 성숙하면서 대부분 선진국에서는 더이상 찾아볼 수 없는 현상이 됐다. 영국의 하원 의사당은 구조가 특이하다. 여야가 마주 보고 앉게 돼 있다. 의장석에서 보아 오른쪽이 여당석, 왼쪽이 야당석이다. 다섯 줄의 긴 벤치가 경기장 스탠드처럼 상대를 마주 보고 있다. 여야의 대결과 토론에 편리한 구조다. 한국, 일본, 미국, 프랑스 등의 의회가 의장석을 향해 반원형으로 앉아 있는 구조인데 비해 영국 의회는 의장 앞에 여야가 대립해 앉아 있는 형국이다. 여야 양당 사이에는 두 줄의 빨간색 ‘소드 라인’(Sword Line)이 그어져 있다. 우리말로 옮기면 ‘검선’(劍線)이다. 여야 의원은 서로 이 선을 넘지 못한다. 양쪽에 서서 칼을 휘둘러도 닿지 않는 거리인 2.5m 너비라고 한다. 긴 칼을 휘둘러도 상대방에게 물리적 위해를 가할 수 없도록 간격을 뒀다고 해서 ‘검선’이다. 영국이 의회정치가 태동한 나라이긴 하나 초기에는 의원들 사이에 폭력 사태가 매우 잦았다. 의원들에 기사 출신이 많아서 의견이 충돌하면 의사당에서 칼부림까지 나곤 했다. 서로 가까이 앉아 치열한 논쟁을 벌이다 보니 말로 안 되면 주먹과 칼이 나갔던 것이다. 그래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어떤 싸움이 나더라도 절대 넘어가면 안 되는 선, 빨간 줄을 두 개 그어 놓고 그것을 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지금도 영국 의회에서는 이 소드 라인을 사이에 두고 여야 대표들이 나와 연설을 주고받으며 끝장토론을 벌인다. 간혹 여야 간 공방이 격화돼 분위기가 소란스러워져도 의장이 “질서”를 두어 번 외치면 이내 수습된다. 뜨거운 공방과 야유, 조소가 오가지만 물리적 폭력이 동원되는 경우는 없다. 골목길에서 마주친 고양이 두 마리가 노려보며 으르렁거리고 있다. 금방이라도 상대를 덮칠 것처럼 보이지만, 둘은 보이지 않는 ‘소드 라인’을 넘지 않고 슬그머니 뒤로 물러나 제 갈 길을 떠난다. 동물에게서도 배울 점이 있다. 21세기에 동물만도 못한 국회는 부끄럽지 않은가. 우석대 역사교육과 초빙교수
  • “BTS는 빌보드 점령한 국가대표”… 인기가 인기를 키웠다

    “BTS는 빌보드 점령한 국가대표”… 인기가 인기를 키웠다

    글로벌 아이돌, 21세기의 비틀스 등 각종 수식어가 모자란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를 들고 컴백했다. 이들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최장수 프로그램 중 하나인 미국 NBC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서 역대급 컴백 무대를 선보였고, 새 앨범은 유튜브 조회수, 86개국 음원 차트 1위 등 차례차례 기록을 경신 중이다. ‘대중음악평론가, 시인, 기자가 모여 아이돌을 톺아보는 눈’이라는 뜻의 ‘평.시.기의 아이돌EYE’는 방탄 컴백의 계절에 이를 묵과할 수 없었다. 사람들은 왜 BTS에 열광하는가. 지난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만난 세 사람은 언젠가는 끝내야 할 숙제를 한다는 마음으로 그 단순하고도 심오한 질문에 대한 답을 구했다. ●40대 이상 댓글도 줄잇는 BTS 기사 이정수 기자(이하 이) BTS는 어느 하나 ‘이것 때문에 성공했다’ 이럴 순 없을 거 같고 세부적으로 살펴볼 게 많다. 시기적으로도 그렇고, 국내외 팬들에게 각기 다른 포인트로 어필한 측면도 있다.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이하 김) ‘지금 방탄의 인기가 왜 계속 상승하느냐’에 초점을 맞춰 보면 일종의 상승효과라고 할까, 인기가 인기를 몰고 오는 측면이 있다. 일반적으로 팝스타들은 인지도를 얻기까지가 어렵지, 한 번 인기를 얻은 후 괜찮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표하면 팬덤이 꾸준히 늘어나는 양상을 보인다. 수직상승한 인지도가 자연스레 대중성을 끌고 오기 때문이다. 빌보드 1위(지난해 5월 ‘빌보드 200’에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가 첫 1위를 기록했다) 이후 계속해서 팬층이 넓어지고 있는 것도 그런 측면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포털 사이트 네이버 기사에 달리는 댓글에서 글 쓴 사람들의 연령대를 알 수 있다. 방탄 기사에 달린 댓글에는 40대 이상도 많다. 김 각종 뉴스, 시사 프로그램에서 BTS를 특별한 아이콘으로 다루기 시작하면서 높은 연령층도 팬덤 안으로 흡수가 되는 거다. 서효인 시인(이하 서) 국가대표는 누구나 다 응원하면서 좋아하게 된다. 다른 분야 국가대표들은 지기도 하는데 BTS는 거의 안 지고 이기기만 하니 얼마나 보기가 좋나. 김 어떻게 보면 다소 한국적인 특성일지도 모르겠다. 빌보드 차트를 올림픽처럼 생각해서 1등이 금메달이라고 생각하는 거다. BTS가 일종의 국위 선양을 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는 대중도 적지 않다.●‘상남자’로 입덕… 방탄은 역시 ‘춤·춤·춤’ 이 BTS를 언제 처음 인지했나? 서 전에 ‘상남자’(2014년 2월 발매) 때 BTS가 방송 활동을 진짜 열심히 했다. TV만 틀면 모든 가요 프로그램에 나왔다. 지겨울 정도로(웃음). 그러고 나서 잊고 있다가 ‘불타오르네’(2016년 5월 발매)를 보니 그때는 달라 보이더라. 그 이후에 자세히 보니 다른 케이팝 아이돌들에 비해 음악·퍼포먼스·스토리·세계관 등 모든 면에서 고르게 2~5%는 올라가 있는 그룹이라는 느낌이 들더라. 이 ‘상남자’로 오래 활동했던 게 그만큼 반응이 와서 그랬을 것이다. 당시 커버댄스, 춤 영상 등이 유행을 탔다. 방탄이 가진 장점 중 하나를 딱 꼽으라 하면 춤이다. 완벽하게 추니까 유튜브 영상으로 활용되고 주목을 한 측면이 크지 않나 싶다. 서 당시만 해도 빅뱅이 인기 있었다. 지금처럼 군무를 춘다기보다는 자유롭게 추는 식이었다. 방탄 안무 짠 사람은 정말 상을 줘야 한다. 너무 창의적이다. 김 BTS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같은 안무가(손성득)나 프로듀서(피독)와 데뷔 때부터 계속 함께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도 신인그룹 투모로우바이투모로우 데뷔 전까지만 해도 1대1 관계로 동반 성장한 케이스다. 아이돌 그룹의 생태계는 무척 섬세하고 유기적이어서 멤버들이나 스태프, 회사 사이의 유대감 속에서 생성되는 안정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정도 인기를 얻고 환경이 달라졌으면 한 번쯤 흔들릴 만도 한데 방탄은 아직까지도 중심을 잘 잡고 있다. 작년에 아직 재계약 시기가 한참 남았는데도 멤버 전원이 소속사와 7년 재계약을 다시 한 것도 그런 흐름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한다.●‘열일’하는 방탄소년단 이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인기 그룹이 된 건 언제일까. 김 아이돌신에서 갑자기 팬층이 많아졌다고 체감한 건 ‘상남자’ 때였고, 이후 ‘I need U’부터 청춘의 처연함, 애틋함 같은 정서에 타이트한 세계관이 붙기 시작하면서 ‘힙합 아이돌’에서 ‘팝 아이돌’로서의 전기가 만들어졌다. 국내 반응이 좋았던 건 ‘I need U’였지만, 해외에서 가장 먼저 큰 반응이 온 건 강렬한 군무가 인상적인 후속곡 ‘쩔어’였다. 이 두 트랙으로 같이 활동한 게 국내외 팬덤을 동시에 확보하는 요인이 됐다. 앞서 서효인 시인이 얘기했던, ‘상남자’ 때 엄청나게 음악방송 홍보를 뛴 것처럼 두 가지 상반된 매력의 곡들로 인터넷과 방송 모두에서 ‘열일’했던 게 효과가 있었다. 그래서 ‘빌보드’가 있을 수 있었다. 김 방탄의 ‘열일 모드’는 정말 보통이 아니다. 투트랙으로 활동하기 쉽지 않은데, 방탄은 멤버들마다 개성에 맞춰 믹스테이프도 꾸준히 발표하고, 개인적으로 사운드클라우드를 운영하거나 비하인드 영상을 편집해 공개하기도 한다. 브이앱 같은 팬 대상 콘텐츠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된다. “그런 건 다른 그룹들도 다 하는데 방탄만 인기 있는 이유가 뭐냐”고 묻는다면 방탄은 ‘그런 것’을 ‘그런 것’이 대세가 되기 전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꾸준히 해오고 있는 그룹이기 때문이라고 답하겠다. 서 (컴백 무대를) 미국 SNL에서 했는데, 엠카운트다운에도 나오고 뮤직뱅크에도 나오고 너무 좋은 거다. 이게 ‘국뽕’은 아닌데 친근하기도 하고 좋더라. 변함없이 같은 태도로 계속해서 해 나간다는 게 굉장히 한국적인 정서인 것 같다. ●하나부터 열까지 ‘완벽한 톱니바퀴썰’ 서 이 대담 이후로 ‘아미’(Army·방탄소년단 팬클럽 이름)를 해야 할 것 같다(웃음). ‘화양연화’(2015년 4월 발매된 세 번째 미니 앨범) 때부터였나. 뮤비나 앨범 등에 숨겨져 있는 코드가 흥미로웠다. 고전 소설에서 비롯된 인문학적인 것, 칼 구스타프 융이 나오고. 스노비즘(속물근성)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대중가요에 아티스트가 좀더 고차원적인 것들을 활용하고 놓지 않는 것이 남다르다 느꼈다. 실력 외에 다른 부분을 찾자면 바로 그 지점이다. 김 요즘 방탄을 얘기하다 보면 너무 꿈보다 해몽인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정말 모든 톱니바퀴가 너무나 잘 맞아떨어졌다. 회사의 기획력도 얘기하고 싶은데, 앞서 말한 기획을 둘러싼 내부의 지속력이나 집중력도 좋지만 한편으로 늘상 색다른 시도들에 열려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 정도 인기를 얻고 팬덤이 커졌으면 좀 으스대고 싶을 만도 한데, 이번 앨범 타이틀 곡에 ‘작은 것들을 위한 시’라는 제목을 붙여서 좀 놀랐다. 지금의 성공에 취하기보다는 작은 것 하나하나에 귀 기울이고 싶다는 시그널이 직관적으로 느껴져서, 얄미울 정도로 영민한 기획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 완벽한 톱니바퀴 중의 하나가 멤버 조합이다. 팬을 모으는 기본적인 요소인 ‘비주얼 멤버’들이 있고, 슈가처럼 프로듀싱을 하는 멤버, RM 같은 리더십 담당이나 춤 담당이 있다. 다른 팀들도 그런 식으로 만들어지긴 하지만, 방탄은 그걸 일단 기본으로 가져간다. 김 시대의 변화도 방탄소년단의 편이었다. 유튜브 시대가 오지 않았다면, 방탄소년단이나 케이팝이 지금처럼 세계적인 인기를 끌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방탄이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하던 시기에 맞물려 마침 빌보드를 비롯한 세계적인 차트들이 온라인 스트리밍,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수 등을 적극적으로 차트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이런 시대 변화의 흐름에 준비가 잘 돼 있던 팀인 셈이다. 그냥도 잘하는 팀이 꾸준히 에너지를 유지하고 운까지 맞아떨어졌는데 누가 이길 수 있겠나. 정리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관련 민원 年 205건… 악취와의 전쟁 칼 빼든 중랑

    서울 중랑구가 하수도 악취와의 전쟁에 칼을 빼 들었다. 중랑구는 ‘하수도 악취 실태조사 및 저감대책수립 용역’에 착수한다고 29일 밝혔다. 악취 제거를 위해 매년 2회 하수도 청소를 실시하지만 관련 민원이 연평균 205건에 달하는 등 불편이 끊이지 않으면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중랑구는 지난해 8월 ‘하수악취 저감대책 4개년 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오는 10월까지 1억원을 들여 관내 전체 하수도에 대해 체계적인 실태조사 실시 및 발생원인별 맞춤형 저감대책을 수립한다. 2022년까지 하수 악취 4·5등급 지역을 보통 수준인 3등급 이하로 낮추고, 민원을 50% 이상 줄이는 게 목표다. 그 일환으로 ‘악취지도’를 만들어 보다 면밀한 분석에 나선다. 이를 위해 오는 6월 30일까지 특정지역 및 대형정화조, 하수관, 빗물받이, 맨홀 등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악취에 대한 주민 신고를 받는다. 또 16개 동별로 악취 실태조사 대상지를 선정하고, 악취 발생 원인별 저감대책 수립, 사업 우선순위 선정, 저감시설 설치 전후 효과 모니터링 등 사업 전반에 참여할 시민 모니터도 모집한다. 중랑구는 완성된 악취지도를 바탕으로 10월 말까지 사업 우선순위 선정 및 발생 원인별 맞춤형 저감 방안을 수립하고, 2022년까지 모두 1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저감 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연간 1500억 리베이트…‘錢爭’ 변질된 지자체 금고 경쟁

    연간 1500억 리베이트…‘錢爭’ 변질된 지자체 금고 경쟁

    농협 533억원으로 최다… 우리도 384억 공무원 잠재 고객 확보 위해 출혈 경쟁 광주 광산구 소송전 등 진흙탕 싸움까지은행들이 지방자치단체 금고 유치를 위해 매년 1500억원이 넘는 돈을 쓰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개 입찰 과정에서 협력사업비 명목으로 지자체에 뭉칫돈을 제안하는 등 금고 유치 경쟁이 ‘전쟁’(錢爭)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금융 당국도 규제의 칼을 빼 들었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 국민, 우리, 하나, 농협, 기업, 부산, 대구, 경남, 광주, 전북, 제주 등 12개 은행이 지자체 금고 지정 입찰 과정에서 협력사업비 명목으로 지출한 돈은 총 1500억 6300만원이다. 2016년과 2017년에도 각각 1528억 6400만원, 1510억 300만원을 썼다. 통상 금고를 맡은 은행은 지자체 자금을 운용해 나오는 투자수익 일부를 협력사업비로 출연한다. 일종의 ‘리베이트’ 개념이다. 지난해 가장 많은 협력사업비를 낸 은행은 농협으로 533억 3800만원을 출연했다. 이어 우리 384억 1600만원, 신한 197억 5500만원, 대구 96억 6800만원, 부산 63억 1000만원, 하나 62억 1000만원, 기업 53억 9800원, 경남 45억 4200만원, 국민 36억 9000만원 등의 순이다. 은행이 지자체 금고로 선정되면 소속 공무원과 산하기관 직원 등을 잠재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 은행들이 출혈 경쟁을 벌이는 이유다. 실제 광주 광산구에서는 소송전까지 빚어졌다. 지난해 30년 만에 1금고 운영기관이 농협은행에서 국민은행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심의위원 명단이 유출된 것으로 드러나 농협이 광산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진흙탕 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금융 당국은 협력사업비를 부당한 현금성 지원으로 보고 리베이트로 규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협력사업비 지출을 불건전 영업 행위로 간주해 전면 금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지자체 금고 경쟁은 은행들이 얼마나 많은 협력사업비를 내느냐에 따라 사실상 결정되는데, 협력사업비는 리베이트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법무부 ‘진주 방화·살인 사건’ 유족 9명에 장례·생계비 등 지원

    법무부 ‘진주 방화·살인 사건’ 유족 9명에 장례·생계비 등 지원

    정부가 경남 진주 가좌동의 한 아파트에 발생한 방화·살인 사건 유족들에게 피해구조금을 지원했다.법무부는 창원지검과 진주지청을 통해 진주 사건의 경제적 지원 대상자로 9명을 확정하고 피해구조금 등을 지급했다고 29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유족구조금으로 2억 4300만원, 장례비로 2000만원, 생계비로 1800만원이 지난 26일 지급됐다. 나아가 법무부는 치료 중인 피해자에 대해서도 1인당 5000만원까지 치료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17일 살인범 안인득은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칼을 휘둘러 5명이 숨지고 1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명운을 달리한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의 빠른 쾌유를 빈다”며 “앞으로도 범죄피해자 지원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범죄피해자보호법은 강력범죄가 발생했을 경우 피해구조금·치료비·생계비·학자금·장례비·간병비·주거지원 등 경제적 지원과 함께 심리치료법 지원, 법률 지원 등 전방위적으로 피해자를 지원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법무부는 결혼 이민으로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 국적자도 지원 대상에 포함하는 개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법무부는 조만간 과실범죄 피해자에 대한 지원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전문] 임블리 임지현 “오만한 생각 했다..진심으로 죄송”

    [전문] 임블리 임지현 “오만한 생각 했다..진심으로 죄송”

    유명 쇼핑몰 ´임블리‘를 운영하는 임지현 부건에프엔씨 상무가 또 한 번 공식 사과문을 공개했다. 29일 임지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임지현은 “고객님들은 점점 실망과 함께 떠나고 한때 VVIP던 고객님은 대표적인 안티 계정을 운영하시고, 저희 제품을 파는 유통사는 고객 항의로 몸살을 앓고, 회사 매출은 급격히 줄어 생존을 걱정해야 하고, 직원들은 끝이 보이지 않는 뒷수습에 지쳐가고 있다”고 말했다. 임지현은 이어 “왜 이렇게 됐는지 저는 잘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고 생각했다”라며 과거 자신이 했던 생각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다. 임지현은 “과거의 저는 양쪽 길이가 다른 가방 끈은 잘라 쓰시면 된다, 막힌 단추구멍은 칼로 째서 착용하셔라와 같은 어처구니없는 댓글들로 고객분들께 상처를 줬고, 듣기 싫은 댓글은 삭제도 했었다”고 후회했다. 이어 “먹는 제품, 바르는 제품에까지도 ‘내가 썼을때는 괜찮았는데’라며 일부의 불만 정도로 치부했다”면서 “그래도 잘 팔리는데, 나를 이렇게 좋아해주는 분들이 많은데 그정도는 이해해주시겠지 하며 오만한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영원히 다시 신뢰를 찾지 못할 것 같아 두렵다”면서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앞서 임지현은 쇼핑몰 ‘임블리’를 운영하며 유명세를 얻었다. 하지만 최근 ‘호박즙 곰팡이’ 사건을 비롯해 동대문 시장 상인 갑질, 디자인 카피 의혹 등에 휘말렸다. 임블리는 ‘호박즙 곰팡이’ 논란이 해결되기 전에 SNS를 통해 신상 셔츠롱원피스 품절을 알리며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다음은 임지현 인스타그램 글 전문. 고객님들은 점점 실망과 함께 떠나고, 한때 VVIP던 고객님은 대표적인 안티 계정을 운영하시고, 저희 제품을 파는 유통사는 고객 항의로 몸살을 앓고, 회사 매출은 급격히 줄어 생존을 걱정해야 하고, 직원들은 끝이 보이지 않는 뒷수습에 지쳐가고... 왜 이렇게 됐는지 저는 잘 알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과거의 저는 양쪽 길이가 다른 가방 끈은 잘라 쓰시면 된다, 막힌 단추구멍은 칼로 째서 착용하셔라와 같은 어처구니 없는 댓글들로 고객분들께 상처를 줬고, 듣기 싫은 댓글은 삭제도 했었습니다. 배송된 상품과 상품 소개 이미지가 다르다는데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고객님의 오해라고 했고, 유명제품들과 디자인이 흡사한데 독창적이라했고, 물빠짐이 있는 제품에는 특별히 유의하시면 괜찮다고 했습니다. 먹는 제품, 바르는 제품에까지도 “내가 먹고, 사용했을 때는 괜찮았는데”라며 일부의 불만 정도로 치부하며 괜찮다고 했습니다. 어린 아이와 그들의 어머니에게 추천할 때는 더욱 신중했어야 했는데 제가 사용한 것 처럼 그냥 쉽게 믿으시면 된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잘 팔리는데, 그래도 소통하고 얘기하면 말이 통하는데, 우리는 서로 오랫동안 봐온 블리님들인데, 나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은데, 그 정도는 이해해주시겠지 하며 저도 모르게 오만한 생각을 했습니다. 입에 담을 수 없는 욕들을 먹고 있어도 너무 당연한 일이기에 입이 열 개여도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고객님들께 했던 잘못된 행동으로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 제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했어야 했는데 바보처럼 수습이, 이 사업의 안정이 먼저라고 숨어 있었습니다. 진정한 사과를 기다리는 고객님들을, 절 믿어주셨던 블리님들을 지치게 하고 상처를 드리고 말았습니다. 염치 없이 감히 용서를 구합니다. 그동안 쌓였던 불만만큼 크게 밀려있는 교환, 환불 등의 CS처리와 제품 안전성 추가 확인 등을 마무리한 후 아직 남은 수 많은 잘못에 대한 사과와 또 다시 밀려올 죄송함을 전하겠습니다. 영원히 다시 신뢰를 찾지 못할 것 같은 두려운 이 시간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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