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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KO 패배 후 뇌출혈 수술 받은 막심 다다쉐프 사흘 만에 사망

    TKO 패배 후 뇌출혈 수술 받은 막심 다다쉐프 사흘 만에 사망

    TKO 패배를 당한 뒤 뇌출혈로 링 밖에서 쓰러져 뇌수술을 받은 러시아 복서 막심 다다쉐프(29)가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뜨고 말았다. 무패 복서 다다쉐프는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옥슨 힐의 MGM 내셔널 하버 극장에서 진행된 국제복싱연맹(IBF) 주니어웰터급(63.5㎏ 이하) 수브리엘 마티아스(27·푸에르토리코)와의 도전자 지명전에서 11라운드를 마친 뒤 트레이너 제임스 버디 맥거트가 타올을 던지는 바람에 TKO 패를 당했다. 프로 데뷔 후 13경기 연속 승리(11KO)를 거뒀는데 첫 패배를 13연속 KO 승을 장식해 온 마티아스에게 당한 것이었다. 세계 챔피언 출신인 맥거트는 다다쉐프가 링 사이드에서 쉴 때 물을 제대로 삼키지 못하는 것을 보고 목숨을 잃을 것 같아 타올을 던지기로 마음 먹었다고 털어놓았다. 다다쉐프는 혼자서 링을 떠날 수도 없어 부축을 받아야 했고 라커룸에 도착하기도 전에 구토를 해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는데 의식도 없었다. 그는 근처 병원에서 경질막밑 혈종(subdural hematomas)으로 진단 받고 다음날 아침 2시간 가량 뇌수술을 받았는데 당초 회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도됐지만 23일 사망 판정을 받았다. 러시아복싱협회의 우마르 크레믈레프는 성명을 내고 “고인은 젊은 유망주였다”며 “어떤 종류의 (규칙) 위반이 있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족들을 재정적으로 돕는 등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며 이 경기를 둘러싼 여러 여건들을 조사해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진실을 알아야겠다고 덧붙였다. 어느 스포츠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인재가 아닌가 생각한다는 얘기도 보탰다. 북아일랜드 출신의 전 세계 챔피언 칼 프램턴은 트위터에 “막심 다다쉐프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슬펐다. 그의 유족과 친구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 건넨다. 영원한 안식을”이라고 적었고, 영국의 복싱 프로모터인 에디 헌은 “막심 다다쉐프가 세상을 떴다는 소식을 듣는 일은 끔찍하게 슬프다. 영원한 안식을”이라고 애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과학기술, 경제안보와 국가안보의 양날의 칼/이은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열린세상] 과학기술, 경제안보와 국가안보의 양날의 칼/이은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최근 일제 때의 강제징용에 대한 배상 판결의 후폭풍으로 한일 관계가 전보다 악화돼 일본이 한국에 대한 반도체 핵심 소재의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하고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와 국민들은 일본이 이러한 조치들을 당장 취소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우리 산업체들도 이에 대처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무역적자의 핵심 요인인 소재?부품 대일 역조의 해소는 벌써 이삼십년 전부터 우리 정부가 주요 정책으로 추진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좀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우리가 풀어 나가야 할 숙제다. 그만큼 핵심 소재와 부품 관련 기술은 단기간 내에 개발하기가 힘든 난제들이다. 이번 일본의 핵심 소재 수출 규제 사태를 계기로 국가 주요 전략 소재와 물품에 대한 공급 및 확보에 대한 국가 전략의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1980년대 말 한국은 핵심 소재?부품을 일본에서 수입해 완제품을 만들어 다시 수출했다. 이를 두고 한국 경제를 ‘가마우지 경제’라고 비판하곤 했다. 가마우지 경제란 말은 중국이나 일본 일부 지방에서 낚시꾼이 가마우지의 목 아래를 끈으로 묶어 두었다가 새가 먹이를 잡으면 끈을 당겨 먹이를 삼키지 못하도록 하여 목에 걸린 고기를 가로채는 낚시법에 빗댄 용어다. 즉 한국의 수출 구조가 취약하다는 의미로, 한국이 핵심 부품 등을 일본에서 수입해 다른 국가에 수출하지만, 정작 이득은 일본에 돌아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한국 경제는 비약적으로 성장했고 가마우지 경제로 일부 이득이 일본으로 돌아가긴 했지만, 오히려 가마우지는 더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 조치로 이제 가마우지는 목 아래 묶어 둔 낚시꾼의 끈을 과감히 잘라 버리고 잡은 물고기를 온전히 차지할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대기업이 중소기업이 개발한 소재를 사용하지 않아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지적하니 모 그룹회장이 ‘아니다, 품질이 낮아 쓸 수가 없어서 그런 것이다’라고 반박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현장에서 뛰는 어느 기업인은 필자에게 이렇게 얘기해 주었다. “생산 현장에서는 기획연구개발 파트, 생산파트, 구매?마케팅 파트가 서로 경쟁하며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판매해 왔다. 모두 이윤을 극대화하려고 불량률을 최소화하는 경쟁에 몰입해 왔기 때문에 품질이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소재를 사용하는 모험을 감행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비상시국이라 정부도 최고 경영자도 이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불량 발생의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과감한 모험을 허용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연구개발 파트가 다른 파트와 협조해 과감한 모험을 감행할 수 있다. 이렇게만 되면 이 위기가 새로운 미래를 열어 나갈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한국 정부는 이 문제를 경제안보 차원에서 해결하려고 국력을 집중하고 있다. 국가안보라고 하면 경제안보와 더불어 국방안보를 떠올릴 것이다. 국방력의 핵심은 무기 체계이며 무기의 위력을 좌우하는 것은 기술력이다. 무기에 들어가는 소재와 부품도 당연히 안보의 핵심 요소다. 국제적으로도 핵무기나 첨단무기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와 부품은 전략 물자로 분류해 유통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최근 미국은 극초음속 비행체와 미사일을 개발해 시험 중이며 중국과 러시아도 이를 개발 중이라고 한다. 앞으로 이러한 최첨단 무기를 보유한 국가와 보유하지 못한 국가는 향후 전쟁에서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첨단무기 개발 기술력이 곧 국방력인 시대가 됐다. 이렇게 보면 경제력, 국방력 등 국가안보의 핵심에는 과학기술이 자리잡고 있다. 과학기술은 국민이 배불리 먹고 편안히 살 수 있는 국가를 만드는 필수조건이다. 경제적 풍요로움과 전쟁 등 위험 요소로부터 안전하고 평안함을 보장받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가 과학기술자들이 통제받지 않고 과감한 모험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경제안보와 국방안보를 동시에 지킬 수 있는 과학기술이라는 양날의 칼을 우리의 손에 쥘 수 있을 것이다.
  • [경제 블로그] 카카오뱅크 특판 예금 서버 먹통… 핀테크업체 이벤트는 ‘양날의 칼’

    [경제 블로그] 카카오뱅크 특판 예금 서버 먹통… 핀테크업체 이벤트는 ‘양날의 칼’

    “금리를 5%나 준다길래 다른 적금을 해지해 600만원을 준비했는데 서버가 먹통이 돼서 허탈했죠.” 직장인 이모(27)씨는 지난 22일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특판 예금 이벤트에 도전했다가 실패했습니다. 1000만 가입자 돌파를 기념해 1인당 10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가입이 가능했는데요. 총 100억원 한도이니 사실상 1000명에서 최대 1만명만 자리가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유달리 높은 금리에 고객이 대거 몰려 1초 만에 ‘완판’이 됐고, 은행 서버는 한동안 멈췄습니다. 당첨된 고객도 “불안해서 인터넷은행에 큰 돈을 넣지 말아야겠다”며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다고 합니다. “내부 직원이 미리 배정받은 게 아니냐”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오자 카카오뱅크는 “신청을 누른 뒤 예상한 평균 가입액을 기준으로 선착순 인원을 추려 다시 안내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핀테크(금융+기술) 회사들이 이벤트를 벌였다가 서버가 마비된 것은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달 14일에도 간편결제 서비스 ‘토스’는 BC카드와 손잡고 만든 선불카드 ‘토스카드’로 편의점 GS25에서 쓴 금액에서 1인당 5000원까지 돌려주는 행사를 열었는데, 수십만명이 몰리면서 편의점의 다른 카드 결제까지 막아 버렸습니다. 가입자를 잡으려는 현금성 이벤트는 이처럼 ‘양날의 검’이 되곤 합니다. 고객의 눈은 잡을 수 있지만 신뢰에 금이 갈 수 있어서죠. 온라인에서 티켓을 예매하거나 할인 물건을 구매할 때도 먹통이 되면 손가락질을 하는데, 금융 전산장애는 그야말로 용납할 수 없는 안전 사고입니다. 기본 업무인 결제나 이체에도 영향을 미쳐 금융기관 본연의 역할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립니다. 게다가 핀테크 업체들은 오프라인 점포가 없어 고객의 불안감은 더 큽니다. 정보기술(IT) 회사들이 금융의 영역을 더욱 넓혀 나가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지분 34%를 소유할 수 있는 대주주 자격이 있는지 따질 예정입니다. 핀테크 기업들이 편리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도 안전을 비롯한 기본 책무에도 충실했으면 합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강수지 ‘불타는 청춘’ 깜짝 출연..김국진 애칭 공개

    강수지 ‘불타는 청춘’ 깜짝 출연..김국진 애칭 공개

    강수지가 ‘불타는 청춘’에 깜짝 손님으로 찾아와 김국진과 닭살 돋는 애칭을 공개한다. 지난 16일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에서는 경상북도 고령으로 여행을 떠난 청춘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배우 김윤정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진 그리고 결혼 이후 첫 여행에 합류한 강수지와 함께 여름철 피서지 계곡을 찾은 것. 이들은 포천계곡의 폭포와 절경을 배경 삼아 얼음같이 차가운 계곡물에서 무더위를 쫓았다. 특히 계곡 물놀이에서 빠질 수 없는 수박으로 게임을 진행했다. 최민용은 특별한 수박 칼을 챙겨와 장비 마니아 면모를 선보였다. 수지는 물놀이를 마치고 돌아가는 차 안에서 남편 김국진에게 전화를 걸어 달달하게 안부를 확인했다. 이에 청춘들은 김국진과 통화를 이어갔다. 이때 김혜림은 수지가 핸드폰에 저장한 ‘국진의 애칭’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청춘들은 닭살 돋는 두 사람의 애칭에 동요 ‘곰 세 마리’를 부르며 놀렸고 수지는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 했다. 이 외에도 수지는 촬영 중간중간에 국진과 통화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돼 청춘들의 부러움을 샀다. 담당 피디가 국진이 데리러 오지 않냐고 묻자 수지는 국진에게 “언제 데리러 올 거예요?”라며 말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새 친구 김윤정은 ‘뽀미 언니’의 경력을 살려 수준 높은 진행 실력을 뽐내 눈길을 끌었다. 김윤정은 수많은 CF에서 활약한 것 외에 어린이 프로그램 ‘뽀뽀뽀’ 13대 뽀미 언니 출신이었던 것. 이날 청춘들은 총 주방장을 맡은 김혜림과 웨이터 최민용 덕분에 추억의 경양식집이 재현되기도 했다. 고기, 밥, 빵, 스프까지 선택하는 추억의 음식이 나오자 청춘들은 과거를 회상했고, 윤정 역시 뽀미 언니로 변신했다. 녹슬지 않은 윤정의 진행 실력에 청춘들은 모두 어린이가 되어 동심으로 돌아간 듯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는 전언이다. 한편, SBS ‘불타는 청춘’은 23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냥 나선 아마존 원시 부족민 포착…”겨우 400명 남았다”

    사냥 나선 아마존 원시 부족민 포착…”겨우 400명 남았다”

    문명과의 접촉이 차단된 채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원시적 삶을 이어가고 있는 ‘아와’ 부족민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세계적인 토착민 인권단체 ‘서바이벌 인터내셔널’은 22일(현지시간) 칼을 들고 사냥에 나선 아마존 원주민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마체테’라 불리는 사냥 도구를 들고 열대우림을 거닐던 이 원주민은 촬영팀을 발견하고 곧장 현장을 빠져나갔다. 영상은 브라질 원주민 부족 중 그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구아자자라’ 부족이 제공한 것으로, 절멸 위기에 놓인 아와 부족이 근근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서바이벌 인터내셔널은 “구아자자라족이 아와족의 터전을 보호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숲을 순찰하며 외지인의 침입을 감시하고 벌목꾼들을 퇴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아와족 주민 상당수가 자취를 감춘 상태다.아와족이 살고 있는 아마존 열대우림 동쪽 지역은 2010년경 보호구역으로 지정됐으나 벌목꾼과 외지인의 접근 때문에 그 경계가 무의미해졌다. 보호구역 안에는 이미 외부에서 유입된 영세농민들이 자리를 잡았으며 벌목업체가 비집고 들어와 아와 부족의 터전을 침범했다. 현지 언론은 외지인이 유입되면서 상당수의 아와족 주민이 질병과 식량부족 등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벌목꾼과 마주쳤다가 살해된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남아있는 아와족 수는 400여 명 정도로 추산된다. 구아자자라족 촬영팀 코디네이터 올림피오는 “우리는 문명에 오염되지 않은 아와족 등 원주민과 아마존 열대우림을 수호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 부족민 세 명도 암살당했지만 이 땅은 영원히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부족민에리스반 역시 “아와족 촬영을 허가받은 것은 아니지만 이 사진을 전 세계에 보여주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면서 “그들의 존재를 다시금 세상에 알리고, 이들이 외지인으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경고하고 싶었다”고 밝혔다.스테판 코리 서바이벌 인터내셔널 국장은 “이 동영상으로 아와 부족이 여전히 그들의 원시적 삶을 영위하고 있다는 사실을 또 한 번 증명했다”면서 “벌목꾼들은 이미 많은 아와족을 죽이고 숲 밖으로 내몰았다.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지난 6월 한 달간 아마존 일대 920㎢의 삼림이 불법 벌목으로 사라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훼손된 아마존 녹지대는 4565㎢로 인공위성 사진에서도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불법 벌목으로 아마존 원주민이 설 곳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에는 부족 모두를 잃고 홀로 살아남아 22년간 고립된 채 살고 있는 또 다른 원시 부족민이 공개되기도 했다. 서바이벌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 부족민은 1980년대 외부 영세농민과 불법 토목꾼들에게 학살된 부족의 유일한 생존자다. 1996년 브라질 당국이 처음 그 존재를 확인한 이후 접촉을 시도했지만 강하게 저항했으며 관계기관은 2005년 접촉 시도를 중단한 뒤 멀리서 지켜보며 외부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이정수의 원픽] BTS 닮은 청춘 성장통… 스키즈가 전하는 공감

    [이정수의 원픽] BTS 닮은 청춘 성장통… 스키즈가 전하는 공감

    해마다 수백 명의 아이돌이 데뷔하지만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라 대중의 주목을 받는 아이돌은 극히 소수에 그친다. 케이팝이 전 세계로 뻗어가는 지금도 여전히 아이돌 음악을 평가절하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치는 아이돌 음악 중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숨은 보석’을 찾아 4주마다 소개한다.방탄소년단 뒤를 이어 케이팝 대표 가수로 성장할 아이돌은 누구일까. 세기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방탄소년단의 성공이 금세 되풀이될 가능성은 희박하겠지만 조금이나마 근접할 잠재력을 지닌 차세대 주자는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현시점 ‘원픽’을 고르자면 9인조 보이그룹 스트레이 키즈(방찬, 우진, 리노, 창빈, 현진, 한, 필릭스, 승민, 아이엔)를 거론하고 싶다. 데뷔 1년여 만에 거두고 있는 가파른 성장세 때문만이 아니라 방탄소년단이 그랬듯 고뇌하는 청춘의 성장통을 가장 정교하게 그려내고 있는 까닭이다. 스트레이 키즈가 지난달 발표한 스페셜 앨범 ‘클레 2: 옐로 우드’는 이들의 ‘가능성’에 오롯이 집중한 결과물이다. 타이틀곡 ‘부작용’은 케이팝신에서의 도전정신과 완성도를 동시에 보여준다. 다른 아이돌 그룹들이 가장 쉽게 채택하는 메인스트림의 팝적인 음악을 벗어나 사이키델릭 트랜스 장르의 강렬한 EDM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독창적인 영역에 도전한다. 케이팝에 있어서 음악 못지않게 중요한 퍼포먼스에서도 최고의 것을 만들어내려는 시도가 눈에 띈다. 멤버 9명과 댄서 9명이 거대한 하나의 덩어리가 된 듯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동작들은 완벽한 ‘칼군무’ 이상의 실험적인 현대무용 같은 면모를 보여준다. 동시에 선택의 갈림길에 선 청춘의 고민과 걱정을 끊임없이 불안하게 흔들리는 움직임으로써 직관적으로 표현한다. 데뷔 때부터 미래에 대한 불안과 그 이면의 희망을 꾸준히 노래해 온 이들의 세계관은 시각적으로는 이번 ‘부작용’ 뮤직비디오를 통해 가장 뚜렷해진다. 평탄한 길 대신 아무도 밟지 않은 길에 덜컹거리는 트럭을 직접 몰고 가는 소년들은 어느 순간 서로가 격렬히 대립하는 ‘부작용’을 경험하지만, 다시 손을 잡고 공통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면서 그 선택이 틀린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전 세계 청년들이 케이팝 아이돌에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들이 전하는 공감과 긍정의 메시지 때문이다. 때로는 아이돌이 밟아가는 성장 스토리가 자신들의 경험으로 치환되기도 한다. 리더 방찬을 중심으로 매 앨범 작사·작곡에 적극 참여하면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는 스트레이 키즈의 진정성에 기대를 걸게 된다. tintin@seoul.co.kr
  • 유통업계, 과대포장 접고 친환경 경쟁

    헬로네이처·새롯배송 식품 보랭 박스 친환경 소재로 만들고 재수거 활용 CJ오쇼핑은 3무 포장재 단계적 도입 에코백·모바일 영수증 장려 캠페인도 ‘새벽 배송’ ‘총알 배송’ 등으로 배송 속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유통업체들이 이번에는 ‘친환경’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필(必)환경’ 시대에 온라인 쇼핑업체들의 과대 포장으로 인한 환경 문제가 새롭게 대두되면서 업계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주로 배송을 통해 상품을 전달하는 홈쇼핑과 이커머스 업체들은 ‘택배 쓰레기 줄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헬로네이처는 지난 4월부터 기존 새벽 배송의 단점인 과도한 포장을 원천적으로 해결할 방안 ‘더그린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더그린배송은 친환경 소재로 만든 보랭 박스로 신선식품을 배송한 뒤 박스를 재수거해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롯데홈쇼핑도 새벽 배송 전문 쇼핑몰인 ‘새롯배송’을 22일 열면서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아이스팩과 보랭 박스만을 사용하기로 했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비닐, 부직포, 스티로폼 등을 사용하지 않는 ‘3무’ 포장재 도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이미 종이테이프,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는 에코 테이프리스 상자를 사용하고 있는데 절취선을 손으로 뜯어서 개봉해 칼이 필요 없고 분리배출도 간편해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단가가 높아 전체 물량에 적용하기엔 어려움이 있고, 직접 배송을 하는 협력사들은 아직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업체가 늘어나 단가를 낮추고 협력사까지 동참시키는 것이 과제”라고 밝혔다. 오프라인 업체들은 에코백, 재활용 포장재 사용과 함께 모바일영수증 받기를 장려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에코백을 무료 배부하는 행사를 열었으며 롯데백화점은 재활용 선물 포장재를 사용한다. 고객이 원할 때만 종이영수증을 발급하고 있는 올리브영은 스마트영수증의 누적 발행 건수가 지난해 4000만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2017년 말 발행 건수 1500만건을 넘긴 이후 1년여 만에 발급 건수가 2배 이상 늘어났다. 편의점 GS25, 이마트 등도 모바일영수증 발급을 확대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미중 반드시 무역합의 이룰 것…한국, 두 고래 중재할 적임자”

    “미중 반드시 무역합의 이룰 것…한국, 두 고래 중재할 적임자”

    마이클 필스버리(74) 미국 허드슨연구소 중국전략센터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가 “새우가 두 고래(미중)의 싸움을 현명하게 ‘중재’할 수 있다”며 미중 무역전쟁의 적극적인 대응을 강조했다. 필스버리 센터장은 “한국은 미국과 군사적·경제적 혈맹이며 중국과 경제적 동반자”라면서 “한국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고 그런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미중 무역전쟁이 현재 글로벌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중국이 정당한 교역을 한다면 장기적으로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필스버리 센터장은 1949년 마오쩌둥 중국 국가주석의 신중국 건설 이후 공산정권 수립 100년이 되는 2049년까지 서방에 당했던 치욕의 역사를 설욕하고 미국을 추월해 패권국의 지위에 오르기 위한 중국의 비밀계획을 담은 ‘백년의 마라톤’을 집필해 전 세계에 알리면서 국제적 이목을 끈 세계적인 중국 전문가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정권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을 맡으면서 대중 정책의 강력한 조언자로도 활약하고 있다. 필스버리 센터장에게 앞으로 미중 무역전쟁의 향배와 한국 정부의 대응 등에 대해 들어봤다.-2015년 ‘백년의 마라톤’이라는 책을 썼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중국의 ‘야망’을 경고하고자 했다. 중국은 은밀하게 첨단 기술을 도둑질하고 자유경제 질서를 무너뜨리며 미국을 넘어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오쩌둥부터 덩샤오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까지 백년 마라톤을 통한 중국의 목표는 오직 미국을 밀어내고 세계 패권을 장악하는 것이다.” -어떻게 중국의 100년 마라톤 전략을 알아챘나. “중국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미중 간 격차가 줄었고 미국이 주도해 온 국제 질서가 흔들린다고 판단하면서 ‘미국을 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이 ‘중국 제조 2025’와 ‘일대일로’ 정책을 내세우며 사실상 패권의 ‘야욕’을 공식화했다. 덩샤오핑의 외교 전략인 도광양회(韜光養晦)를 너무 일찍 포기한 것이다. 나는 중국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어떤 국가나 기업이나 1등이 되고 싶어 한다. 중국이 1등 국가로 발전하려는 것이 잘못된 것인가. “어느 나라나 세계 1등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게임에는 룰이 있다. 정정당당하게 싸워서 이겨야 한다. 하지만 중국은 지난 70년 동안 미국의 기술을 훔치고 세계 글로벌 기업의 지적 재산을 대가 없이 빼앗았다. 이는 정당하지 않다.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불공정한 중국의 행동에 제동을 걸고 있다.” -이전 미 대통령들은 중국을 압박하지 않았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만 유독 중국을 압박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25년 전 자신의 책에서 ‘중국은 앞으로 미국의 커다란 도전이 될 것이며 그래서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선 캠페인 시작 후 150여번의 연설에서 5번이나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중국이 미국을 앞서 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중국의 나쁜 버릇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를 대통령이 되면서 실천하는 것뿐이다.” -지난 5월 미중이 거의 합의에 이르렀는데 중국이 갑자기 취소했다. 이는 중국 내 강경파의 압력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을 잘 모르고 하는 해석이다. 중국의 합의 번복은 그들이 쓰는 ‘상투적 수법’이다. 중국은 미국을 거짓으로 믿게 하고 재협상을 하면서 자신의 이익을 챙겨 왔다. 또 중국이 손자병법의 인(忍)·세(勢)·패(覇) 전략을 그대로 이어오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단면이다. 자신이 약할 때는 굽실거리며 때를 기다리고, 남의 힘을 빌려 적을 제압하고, 강자가 약할 때 일격에 제압하는 중국의 기본적인 패권 전략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이유는 무엇인가. “트럼프 대통령이 성공적인 딜을 이끌어 내기 위한 결단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적’으로 만들려고 압박하는 것이 아니다. 그의 최종 목표는 미중 양국의 교역활동과 중국의 대미 투자 확대, 또 미 기업의 대중 투자를 늘리려는 것이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로 동등한 관계, 공평한 룰을 중국이 받아들이도록 설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미중 무역전쟁을 선거에 활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2020년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중 무역협상은 ‘양날의 칼’이다. 미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협상에서 강경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반면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강력한 압박에 나서면서 미중 관계가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중 무역전쟁은 큰 부담이다. 좋은 협상이 돼야만 재선에 도움이 될 것이다. 만약 협상 결과가 좋지 않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미중 무역협상의 관전 포인트는. “개인적으로 미국 측 협상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주목하고 있다. 1985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 일본과 플라자 합의를 이끈 사람이 바로 라이트하이저 대표다. 당시 그는 USTR 부대표로 참가했다. 따라서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미일 플라자 합의와 같은 방식으로 중국과 무역협상을 이끌 것이다.” -미중 합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미국은 영어와 중국어의 해석 차이를 줄이는 데 공을 들여야 한다. 중국어의 숨겨진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지만, 미국의 많은 중국 전문가들은 반세기 동안 이를 등한시했다. 만약 미중이 합의한다면 영어와 중국어 두 버전의 합의문을 완벽하게 만들어야 추후에 발생할 수 있는 오해의 소지를 없앨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이 언제쯤 합의할 것으로 예상하는가. “미중은 반드시 합의에 이를 것이다. 하지만 언제쯤 합의에 이를지는 나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 미국은 분명히 중국을 공정한 경쟁자로 만들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정한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경제가 약간의 타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단기간이다. 세계 모든 나라가 중국과 공정한 교역을 할 수 있는 룰이 만들어진다면 글로벌 경제가 훨씬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 이는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한국 정부가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대응에 관해 조언한다면. “한국은 미중 관계에서 굉장히 중요한 위치에 있으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미국은 중국에 대해, 중국은 미국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상당히 가지고 있다. 한국이 중간자 입장에서 이런 미중 간 오해를 불식시켜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질까 봐 우려하고 있는데, 그것이 아니라 ‘새우가 두 고래를 중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 그리고 한국은 새우가 아닌 그보다 ‘더 크고 강한 물고기’라는 것을 보여 주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2017년 11월 한국 방문 당시 남북미중 관계에서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강경화 외교장관의 연설에 감명을 받았다. 하지만 중요성만 강조했지 앞으로 한국이 어떻게 대응할 것이라는 구체적 언급이 없었다. 강 장관에게 자세하고 구체적인 비전을 듣고 싶다.” 글 사진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마이클 필스버리 센터장은 미국 워싱턴에 있는 유수의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의 중국전략센터를 이끄는 센터장이다. 1970년대 중반부터 현장을 누벼 온 군사·첩보 전문가이자 중국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최고의 중국 권위자’라고 칭하기도 했다. 로널드 레이건 정부에서 국방부 부차관보를 지내고 중앙정보국(CIA)·국방부 등에서 정책·전략 자문을 하면서 여러 비밀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2015년 마오쩌둥 이후 중국의 대장정을 분석한 책인 ‘백년의 마라톤’으로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 한국 화물선 덮친 말라카의 해적…선장 등 2명 부상·1만3300弗 갈취

    한국 화물선 덮친 말라카의 해적…선장 등 2명 부상·1만3300弗 갈취

    스피드보트 탄 해적 7명, 배 올라타 공격 선내 대피처 무용지물… “위험항로 아냐”싱가포르 해협 인근을 지나던 한국 국적 화물선이 해적 공격을 받아 선원이 폭행을 당하고 현금을 빼앗기는 사고가 발생했다.22일 해양수산부와 해경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25분쯤 말라카 싱가포르 해협 입구 100마일 해상을 지나던 한국 국적 화물선 씨케이블루벨호(4만 4132t·벌크선)가 해적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해수부는 “일반 화물선은 보통 15노트 미만으로 항해하는데, 해적들이 20노트 이상 속도를 내는 스피드보트를 타고 따라붙은 뒤 해적 7명이 배에 올라타 선원을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아 달아났다”고 밝혔다. 화물선에 승선한 해적 중 1명이 총으로, 2명이 칼로 우리 선원을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적들이 선원들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선장과 2항해사가 타박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큰 부상을 당한 선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적들은 현금 1만 3300달러(약 1567만원)와 선원들의 휴대전화기, 옷, 신발 등 소지품을 빼앗아 30분 만에 배에서 내렸다. 이 화물선에는 한국인 선장 등 한국 선원 4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18명이 승선하고 있었다. 피해 화물선은 브라질에서 옥수수 6만 8000t을 싣고 출항했다. 싱가포르에서 연료를 보급한 뒤 인천으로 오는 중이었다. 해수부는 이 선박이 해적 사고 이후 항해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박은 오는 30일 인천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피해 화물선은 정해진 항로를 정기적으로 운항하는 정기선이 아니고 일정한 항로나 하주를 한정하지 않고 운항하는 부정기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피해 화물선에 무기를 휴대한 해상특수경비원이 승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피해 선박 항로는 위험해역이 아닌 통상적인 해역이라서 해상특수경비원이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 안에는 유사시에 대비한 선박 대피처가 있었으나 이번에는 사실상 속수무책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 관계자는 “국적 선사 보안책임자 전원에게 해적 사고 상황을 전파하고, 사고 해역 인근을 지나는 국적 선박에 해적 활동에 대한 경계 강화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해경은 피해 선박이 입항하면 사고 경위 등에 대한 조사를 하고, 가해 해적에 대해서는 국제 공조를 통해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도둑들’ 출연 홍콩 배우 런다화, 행사 중 흉기 테러 “50대 남성 왜?”

    ‘도둑들’ 출연 홍콩 배우 런다화, 행사 중 흉기 테러 “50대 남성 왜?”

    영화 ‘도둑들’에 출연한 홍콩 출신 배우 런다화(임달화·64)가 공개 석상에서 흉기 테러를 당해 중상을 입었다. 런다화 피습 사건을 수사 중인 중국 광둥성 중산(中山)시 공안국은 20일 오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용의자는 중산시에 사는 천모(53)씨라고 밝혔다. 천씨는 범행을 전부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안국은 이어 정신과 전문의의 검진 결과 천씨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20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런다화는 이날 광둥성 중산에서 영화 홍보 행사 도중 칼을 지닌 한 정체불명의 남자에게 습격을 받았다. 이 남자는 런다화에게 돌진해 칼로 복부를 찔렀으며 곧바로 현장 근무자 및 보안 요원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현장 보안 요원들은 당초 이 남자가 런다화의 팬인 줄 알고 무대로 뛰쳐 올라오는 것을 보고도 제지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칼에 찔린 런다화는 복부에 피를 흘리며 행사장을 빠져나와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다행히 복부의 상처가 심하지 않아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그의 소속사 관계자는 “흉기가 런다화의 복부에 상처를 내 장기에 약간의 손상을 줬지만 치료가 됐다”며 “그는 현재 안정적 상태에서 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1980년 홍콩에서 데뷔한 런다화는 ‘엽문’ 시리즈, ‘흑사회’, ‘살파랑’, ‘황비홍’ 등 200여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다. 특히 지난 2012년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에서 중국인 도둑 ‘첸’ 역으로 출연해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특파원 칼럼] ‘고노 담화’ 시대는 다시 오지 않는다/김태균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고노 담화’ 시대는 다시 오지 않는다/김태균 도쿄 특파원

    지난 15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한국에 노(NO)라고 말하는 의미’라는 제목의 기명 칼럼이 실렸다. 40년 넘게 이 신문에 몸담아 온 야마다 다카오 특별편집위원이 자신의 연재 코너에 쓴 이 글은 “예전에는 미국에 ‘NO’라고 할 수 있는 일본. 지금은 한국에 ‘NO’라고 할 수 있는 일본”으로 시작한다. 칼럼의 요지는 마지막 부분에 나온다. “많은 일본인은 문재인 정권에 불신을 갖고 있다. 화해를 서두르지 않고 (문재인 정권을) 불신하고 있음을 명확히 전해 관계 정립을 다시 하는 것. 그 첫걸음이라고 한다면 (이번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는 의미가 있다.” 왜 하필 극우파인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도지사의 책 제목(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을 패러디했을까 하는 건 둘째치고라도 “일본은 이제 역사문제로 한국에 양보를 거듭하는 흐름에 종지부를 찍지 않으면 안 된다”는 자국 정부의 주장을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인 마이니치의 고참 칼럼니스트가 그대로 대변한 것은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다음날이었다. 점심 때 만난 일본인 중견 기자가 그 칼럼 얘기를 먼저 꺼냈다. “그 글이 현재 일본 국민들의 정서를 꽤 정확하게 나타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서 근무한 적은 없지만 한국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깊은 편이고 특히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장기 집권에 비판적인 사람이다. 우리는 해방 후 수십년 동안 일본에 대해서만큼은 우리가 믿고 싶은 대로 믿고, 생각하고 싶은 대로 생각하려는 경향이 강했던 게 사실이다. ‘식민지배라는 막대한 역사적 부채를 지고 있으면서 진실된 반성의 빛을 보이지 않고, 그 빚을 제대로 갚으려 노력하지도 않는 존재’라는 거대하고 공통된 인식틀 안에서 일본을 바라봐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수십년에 걸쳐 장기화되고 만성화되다 보니 일본의 변화를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은 우리에게 어느 정도 수준 이상으로는 못 할 것’이라든지, ‘일본이 저렇게 하는 것은 선거와 같은 자국 내 이유 때문이어서 곧 원래 자리로 돌아갈 것’이라든지, ‘아베 총리에게 비판적인 사람은 한국에 대해서는 우호적일 것’이라든지 하는 것이다. 일본은 변해도 정말 많이 변했다. 1993년 8월 15일 공영방송 NHK가 전쟁 패망 48주년 기념일에 내보낸 스페셜 다큐멘터리 ‘태평양전쟁’ 시리즈 최종회의 마지막 부분은 그때와 지금의 변화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동서 냉전 구도가 끝나고 세계의 정치·경제 흐름이 크게 바뀌면서 (각국으로부터) 일본에 대한 기대와 함께 불만과 비판이 팽배하고 있다. 그것은 일본이 전쟁에서 범한 잘못을 전후에 충분히 반성하지 않고 청산하지 않은 채 경제력만을 살찌워 왔다는 생각이 밑바탕에 자리잡고 있어서다. 일본이 태평양전쟁의 잘못을 적극적으로 속죄하려는 자세가 없다면 일본은 앞으로도 아시아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얻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하지만 현재 일본에 과거와 비슷한 대국의식의 우월감, 이기주의가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렇게 비장한 반성의 결의를 안방에 송출할 수 있었던 NHK는 이제 없다. 다만 ‘아베 장기집권의 홍위병’으로서 NHK가 있을 뿐이다. 아베 총리가 자위대를 명기하는 헌법 개정을 말하고 막대한 군비확장에 열을 올리는 것을 바라보면서도 일본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여전히 ‘고노 담화’, ‘무라야마 담화’,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의 언저리에서만 맴돌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일본의 이번 경제제재 공세를 그들의 변화를 직시해 우리의 바람직한 대응 방법을 찾아내는 발전적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windsea@seoul.co.kr
  • ‘도둑들’ 출연 홍콩 배우 런다화, 中행사 도중 흉기에 찔려

    ‘도둑들’ 출연 홍콩 배우 런다화, 中행사 도중 흉기에 찔려

    한국 영화 ‘도둑들’에 출연하며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홍콩 배우 런다화(임달화)가 중국에서 행사 도중 괴한의 칼에 찔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 20일 외신에 따르면 런다화는 이날 광둥성 중산시의 한 인테리어 용품 쇼핑몰 개장 행사장에서 한 남성(53)에게 흉기로 피습을 당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중산시 공안국은 현장에서 붙잡은 용의자가 중산시에 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그가 현재 범행을 순순히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안국은 이어 정신과 전문의 검진 결과, 그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런다화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송환법 찬반 시위 엎친 데 고성능 폭발물 덮친 홍콩

    송환법 찬반 시위 엎친 데 고성능 폭발물 덮친 홍콩

    홍콩이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을 둘러싼 찬반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송환법 반대 시위에 맞서 공권력을 지지하고 질서 회복을 촉구하는 대규모 친중파 집회가 지난 20일 열렸다. 친중 세력 주도로 홍콩 입법회와 정부청사 건물이 있는 애드머럴티 지역 타마르공원에서 ‘홍콩을 지키자’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31만 6000명(경찰 추산 10만 3000명)이 참석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대부분 중노년층이고 주최 측 요구에 따라 하얀색이나 파란색 상의를 입었다.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이 검은색 옷을 입는 것과 차별화했다. 일부 시위자는 붉은 우산이나 중국기 오성홍기를 흔들며 홍콩이 중국의 일부라는 사실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이들은 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경찰에 폭력을 행사해 홍콩의 안정과 번영을 해치고 있다면서 이를 저지해 홍콩의 경제와 미래를 수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송환법 반대 대규모 시위는 21일에도 열려 정부와 시위대 간 긴장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이날 시위를 앞두고 고성능 폭발물질을 제조한 혐의로 20대 청년이 검거됐다. 명보 등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전날 밤 홍콩 췬안 지역의 한 공장 건물을 급습해 고성능 폭발물질을 소지한 남성을 현장에서 검거했다. 현장에서는 2015년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등에 사용된 고성능 폭발물질인 TATP 2㎏이 발견됐다. 또 강산(强酸)과 칼, 쇠몽둥이, 화염병 10개 등도 발견됐다. 이런 가운데 홍콩 경찰이 폭력 시위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700명 이상의 인물을 추적 중이라고 현지 경찰 소식통이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진상조사팀 “고유정 사건, 펜션 업주 반발에 현장 보존 못 해”

    진상조사팀 “고유정 사건, 펜션 업주 반발에 현장 보존 못 해”

    전 남편을 살해·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다는 경찰의 1차 진상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찰청은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한 정도로, 아직 법률 검토 등 절차가 남아 있어 최종 판단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진상조사팀은 최근 수사국에 이런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진상조사팀은 ‘부실 수사’ 논란이 불거지자 이달 2일부터 제주에서 제주동부경찰서 형사과와 여성청소년과, 감식과를 담당한 경찰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특히 진상조사팀은 현장 보존이 미흡했다고 판단했다. 사건 발생 직후 현장에는 폴리스라인이 설치되지 않았고, 펜션 주인은 경찰의 동의를 구해 범행 현장 내부를 청소했다. 내부 정밀 감식과 혈흔 검사가 모두 끝난 시점이긴 했으나 결정적 증거가 남아있을 가능성도 있어 비판이 잇따랐다. 이에 경찰청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방 청소로 인해 증거가 사라졌다거나 수사에 차질을 빚은 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도 “하지만 사건 해결의 중요한 단서가 남아있을 수 있는 범행 현장을 제대로 보존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당시 펜션 업주가 영업 손실을 이유로 강력히 반발해 경찰이 현장 보존을 강제할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진상조사팀은 또 고유정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할 당시 졸피뎀 관련 증거물을 확보하지 못한 경위도 조사했다. 수사팀은 지난달 1일 고유정을 긴급체포할 당시 주거지 압수수색을 벌여 혈흔이 묻은 칼 등 범행 도구를 확보했다. 하지만 졸피뎀 약봉지는 찾지 못했다. 대신 고유정의 현 남편이 졸피뎀 약 성분이 적힌 약봉지를 발견하고 경찰에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수사팀은 이미 주요 범행도구를 발견하고 고유정의 자백까지 받아낸 터라 주거지를 샅샅이 수색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또 법원이 발주한 영장에는 압수수색 대상의 범위가 극도로 제한돼있어 증거물 확보가 쉽지 않았던 점도 문제로 꼽혔다. 한편 범행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미확보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판단됐다. 경찰은 전 남편 강씨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이뤄진 5월 27일 사건 현장을 찾았으나 인근에 설치된 CCTV 위치만을 확인했을 뿐 즉각 CCTV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 경찰이 마을 어귀 방범용 CCTV를 확보해 분석하기 시작한 것은 신고 이튿날인 5월 28일 오후다. 해당 펜션을 드나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방범용 CCTV가 설치된 장소를 지나야만 하는데 해당 영상은 경찰서 상황실에서도 살펴볼 수 있어 경찰은 방범용 CCTV부터 확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신고 3일째인 5월 29일에서야 강씨 남동생의 요청으로 펜션 인근 CCTV를 살펴보고, 사건 당시 고유정의 수상한 거동을 발견했다. 일각에선 경찰이 일찍 CCTV를 확인했다면 시신 유기를 막을 수 있었을 거라고 봤다. 하지만 실종 신고가 들어온 초기에 명확한 단서가 없는 상황에서 경찰이 실종자 수색에 주력한 것은 문제가 없다고 진상조사팀은 판단했다. 당시 제주 경찰은 강씨의 휴대전화가 마지막으로 꺼진 기지국 주변 일제 수색에 나섰고, 이는 실종 수사의 기본 절차라는 것이다. 경찰청은 진상조사팀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의견을 수렴해 문제점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몇 년 살고 나오면 남는 장사? 증권범죄 칼 뽑은 검찰

    몇 년 살고 나오면 남는 장사? 증권범죄 칼 뽑은 검찰

    부당이익 무죄 비율 증가세법 미비, 범죄수익 못찾아처벌 위험 감수할 가능성정무위 파행, 입법 불투명검찰, 19일 공동학술대회‘90억원→0원’ 거짓정보를 흘려 주가를 조작한 뒤 180억원이 넘는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 등으로 기소된 A씨는 지난 4월 2심에서 징역 8년에 벌금 4억 5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10월 1심 선고와는 크게 달랐다. 당시 1심 재판부는 징역 10년에 벌금 200억원을 선고하고 90억원을 추징한다고 했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부당이득액을 산정할 수 없다”고 봤다. 추징금이 0원이 된 이유다. 검찰이 증권 범죄에서 불공정 거래 행위로 인한 범죄 수익을 온전히 회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당이득금 산정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탓이다. 이 때문에 증권 범죄는 “몇 년 (교도소) 살고 나오면 남는 장사”라는 말까지 나왔다. 18일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부당이득금 입증 책임은 검사에게 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적 요인을 걸러내고 실제 위반 행위로 인한 부당이득금이 정확히 얼마인지를 검사가 입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가는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위반 행위에 따른 부당이득액을 검찰이 특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재판에서는 ‘불상의 이익’이란 이유로 무죄가 선고되거나 과징금 부과 처분이 취소되기도 한다. 실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사건 중 부당이익에 대해 무죄가 선고된 비율은 2014년 0.7%에서 지난해 9.2%로 4년 새 8.5% 포인트 늘었다. 올 1분기에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3명 중 9명(39.1%)이 부당이득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들에게 광범위한 피해를 끼칠 뿐 아니라 주식 시장의 공정성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범죄를 저질렀는데도 법의 미비로 범죄수익을 되찾아 오지 못하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처벌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위반 행위를 저지를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10월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부당이득액을 위반행위로 인한 총수입에서 총비용을 뺀 차액으로 규정하고, 입증 책임도 사실상 위법 행위를 한 사람에게 돌리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정무위원회 파행으로 통과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에 검찰 내 전문 조직인 ‘증권금융 전문검사 커뮤니티’(좌장 이성윤 검사장)는 19일 한국증권법학회와 함께 공동학술대회를 열고 부당이득산정 법제화 방안 등에 대한 논의를 하기로 했다. 범죄에 상응하는 형사 처벌과 범죄 수익 환수를 위한 입법적 해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는 문무일 검찰총장과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참석한다. 퇴임을 앞두고 증권범죄의 척결에 두 수장이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검찰 관계자는 “입증 책임은 범죄자가 부담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고소영, 환상적인 드레스 자태 뽐내

    고소영, 환상적인 드레스 자태 뽐내

    이탈리아 브랜드 펜디(FENDI)가 배우 고소영과 함께 로마에서 촬영한 패션 화보를 ‘마리 끌레르’ 8월 호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 커버 촬영에서 고소영은 펜디의 장인 정신이 집약된 블랙 쿠튀르 드레스를 소화하여 그 어느 때보다 멋진 커버를 완성하였다. 또한, 화보에서 고소영은 올해 초 타계한 칼 라거펠트의 마지막 컬렉션인 펜디의 2019 FW 컬렉션 제품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완벽하게 표현하며 화보 비주얼마다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할머니 증언 없는 위안부 다큐 더 날카롭게 日 우익 찔렀다

    할머니 증언 없는 위안부 다큐 더 날카롭게 日 우익 찔렀다

    어려서 ‘일본군 위안부’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 부모님도, 선생님도 말해주지 않았다. 커서는 일본 내 인종 차별에 관한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가 일본 우익의 공격을 받았다. 그 과정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처음 보도했던 우에무라 다카시 전 아사히신문 기자도 비슷한 처지에 놓였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을 만든 일본계 미국인 2세 미키 데자키(36) 감독 얘기다. 2015년부터 3년간, 그는 한미일을 오가며 일본 우익 논객, 위안부 이슈 활동가, 사회학·법학자, 인권 변호사 등 30명을 만나 인터뷰했다. 16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한 카페에서 만난 감독은 “그때부터 머릿속에 ‘주전장’이 펼쳐졌다”고 했다. “원래 ‘주전장’은 일본 우익이 싸움터를 미국으로 확대하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다양한 인터뷰이를 만들면서 제 머릿속에서 일어났던 현상이 치고받고 싸우는 주(主) 전쟁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는 ‘20만’이라는 위안부 숫자, 매춘부인가 성노예인가 하는 문제, 강제 징집 여부 등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별 설명 없이 서로 상반되는 발언을 짧게짧게 교차 편집했다. ‘위안부 여성이 매춘의 대가로 1만엔을 받았다’는 사료를 근거로 내세우는 우익의 주장에 아베 고키 국제법 교수는 말한다. “노예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 의해 완전히 지배당하는 상태입니다. 이때 그녀들이 고액의 보수를 취하고 있었건 아니건 이는 노예제의 성립 여부와 상관이 없습니다.” ‘주전장’은 감정에 소구하지 않고, 논리로 날카롭게 파고들기 위해 잘 벼린 칼 같다. 위안부 할머니 보호시설인 ‘나눔의 집’까지 갔지만, 할머니들을 직접 인터뷰하지 않은 것도 이런 이유다. “현재 위안부 이슈가 처해 있는 입지는 ‘증언’보다는 ‘논쟁’의 영역이라 생각합니다. 일본 사람들은 피해자들 진술에서 일관성이 떨어지는 걸 트집 잡아 신뢰할 만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이미 선입견 가진 사람들에게 피해자 증언을 제시하는 것보다 이분들 증언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으며, 증언을 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말하고 싶었습니다.” 영화에서 ‘위안부’라는 용어를 주로 쓰는 까닭도 본인 생각에 ‘매춘부’와 ‘성노예’라는 극단적인 입장들 사이 중립적인 용어이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일본 개봉 후, 영화에 출연했던 우익 인사 3명은 상영 중지 요청 기자회견을 열어 그에게 ‘반일’ 딱지를 붙였다. 그러나 영화를 본 한 관객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반응은 “미키 데자키야말로 애국자”였다. 3년의 영화 제작 끝, 감독이 내린 결론은 이렇다. “성노예, 강제징집 등에 대한 정의를 합의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용어들의 법적 정의에 기초해서만 당시 사건에 대해 국제법정에서 다시 다룰 수 있을 거예요.”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서울스럽지 않은’ 경계의 땅에 내려앉은 한옥… 항일 숨결 속으로

    ‘서울스럽지 않은’ 경계의 땅에 내려앉은 한옥… 항일 숨결 속으로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2회 불광동과 은평한옥마을’ 편이 지난 13일 은평구 불광동과 진관동 일대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더위를 피해 불광역 구내에 집결한 참가자 40여명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불광대장간과 천주교 불광동성당을 찬찬히 둘러봤다. 참가자들이 독일제 쌍둥이 칼보다 한 수 위라는 ‘불광’ 부엌칼을 사려고 줄을 서는 바람에 시간이 지체됐다. 김수근이 설계한 붉은 벽돌 성당은 “왜 굳이 유럽까지 성당 순례를 가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마음을 사로잡았다. 일행은 701번 시내버스를 잡아타고 진관사와 은평한옥마을까지 한걸음에 내달렸다. 답사 축지법(縮地法)이다.북촌 한옥마을과는 또 다른 차원의 이층짜리 한옥마을길을 요리조리 걷는 기분이 삼삼했다. 대리석을 깎아 만든 수려한 조선 성종의 후궁 숙용 심씨 묘표는 압권이었다. 대리석 비석의 자태가 눈을 홀렸다. 걸레스님이자 화가 중광과 ‘소풍’의 시인 천상병, 소설가 이외수 등 ‘도적놈 셋이서’라는 제목의 시집을 낸 3명의 기인이사(奇人異士)를 모은 ‘셋이서 문학관’이 흥미진진했다. 백초월 스님의 얼을 느끼게 하는 진관사 태극기 비석을 거쳐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옥상 전망대 정자에서 일정을 마무리했다. 초복 바로 다음날의 폭염도 북한산 바람 숲 아래에선 기를 펴지 못했다. 맵시 있는 개량 한복 차림으로 참가자들을 이끈 베테랑 정순희 해설사는 은평구의 중심 불광동과 문화예술촌으로 거듭나는 진관동에 서린 역사 실타래를 한 올 한 올 풀어냈다. 은평구는 ‘서울스럽지 않은’ 옛 풍광을 가장 오랫동안 간직했던 서울의 서북쪽 가장자리 고을이다. 서울의 25개 자치구 중 가장 늦게 편입된 막내 자치구이기도 하다. 아파트의 물결로 뒤덮이기 전까지 5000기가 넘는 무덤이 산재한 땅이었다. 신라의 문장가 최치원이 언급한 대사찰 청담사의 명문이 새겨진 기와가 나오고 서울에서 처음 통일신라시대 기와 가마터가 발견된 곳이다. 무덤과 유물은 조선시대 장례문화와 매장 풍습을 밝혀 주는 귀중한 자료가 됐다. 해발고도 132m의 나지막한 진관동 이말산 기슭에는 역관과 내시, 궁녀의 무덤이 수두룩했다. 중국으로 가는 의주로(통일로)의 길목에 위치했기 때문이리라. 의주로는 서울 서대문에서 의주까지 1080리 길에 이르는 조선의 제1대로였다. 중국과의 조공무역에서는 역관의 역할이 컸다. 지금은 전문직인 동시통역사이지만 조선시대 역관은 중인 신분의 대물림 직업이었다. 인동 장씨, 연주 현씨, 남양 홍씨, 우봉 김씨가 역관가문으로 이름을 떨쳤다. 역관은 단순 통역관이 아니라 외교전문가였고, 무역상이었으며, 외국어 교육가였다. 때론 스파이 노릇도 마다치 않았다. 천주교와 실학이 이들의 손과 입을 통해 국내에 전파됐다. ‘실학파의 아버지’ 유대치, 오경석도 역관 출신이었다. 이말산은 역관을 93명이나 배출한 우봉 김씨의 선산이기도 했다. 조선 말 최초로 세계일주를 한 ‘국제인’ 김득련의 묘가 남아 있다.내시와 궁녀의 무덤이 대거 발굴돼 이목을 끌었다. 진관내동 중골마을 백화사 옆에 이사문(李似文)을 시조로 모시는 이사문공파의 내시 분묘 45기가 실재했다. 국내 최대의 내시묘역으로 ‘내시들의 정원’이라고 불릴 만한 곳이다. 광해군 13년(1621)에 세워진 정2품 자헌대부 김충영의 묘가 가장 오래됐다. 왕과 왕비의 명령을 전하는 최고의 요직 대전 승전색을 지냈다. 비석이나 상석에 관직이 기록된 14기 중에는 종1품 숭록대부 2기, 종2품 상선의 묘 5기를 비롯해 정경부인에 오른 내시부부 합장묘도 7기가 있었다. 2003년 내시묘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진 뒤 4억 8000만원에 조경업자 손에 넘어가 파헤쳐졌다. 석물도 사라지고 상선 노윤천의 묘 등이 봉분도 없이 남았다. 현종의 유모였던 상궁 옥구 임씨, 임실 이씨의 묘도 마찬가지다. 사후 고향에 갈 수 없었던 내시와 궁녀가 묻히기에 딱 좋은 땅이었다. 이말산은 한양 사대문을 둘러싼 그린벨트지역인 사산금표(四山禁표)를 막 벗어난 지역이다. 궁에서 가까운 거리였다. 살아서 권력이 있던 자가 죽으면 묻힐 수 있는 공간이었다. 북한산 둘레길 내시묘역길에는 아쉽게도 내시묘역이 존재하지 않는다. 은평은 경계의 땅이다. 개성에서 서울로 들어서는 경계이자 서울과 고양, 양주 세 지방이 만나는 접경이다. 옛 조선 한성부 북부의 상평방, 연은방, 연희방이 도성의 서북경계였는데 이 중 연은방(홍제원계, 양철리계, 불광산계, 신사동계 등)과 연희방(수색리계, 증산리계, 성산리계, 망원정계 등)의 일부가 오늘의 은평구에 속한다. 18세기작 ‘해동지도’나 19세기작 ‘광여도’ 등을 보면 진관내동과 진관외동은 서울의 서북 외곽인 은평구의 가장 끝에 북쪽을 향해 돌아앉아 있음을 알 수 있다. 문수봉에서 비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내려가다가 서오릉이 안겨 있는 효경봉에서 북으로 한 갈래가 갈라져 나가 창릉천을 맞는다. 이 줄기가 진관내동과 진관외동의 경계를 이룬다. 비봉에서 나지막한 산줄기 하나가 서북으로 길게 뻗어나가 한복판에 낮은 봉우리를 만들었는데 이게 이말산이다. 북쪽 창릉천의 낮은 지대가 진관내동이고 남쪽의 비봉에서 박석고개로 이어지는 큰 산자락 쪽이 진관외동이다. 1949년 고양군 일부가 서울시에 편입됐으나 고양군 신도면 구파발리, 진관내리, 진관외리는 1973년까지 이어졌다. 서대문구 은평출장소를 거쳐 1979년에야 은평구로 승격됐다. 신라의 청담사, 고려의 신혈사·삼천사와 조선의 진관사는 천년고찰이다. 진관사는 1011년 고려 현종이 자신의 목숨을 구해 준 진관대사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신혈사 터에 큰 절을 세우고 대사의 이름을 따 세웠다. 태조 이성계도 물과 육지에 떠도는 외로운 영혼과 아귀에게 제사 지내는 수륙재(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126호)를 진관사에서 봉행토록 했다. 진관사의 신미대사가 첫 한글서적 중 하나인 ‘석보상절’을 펴낸 점과 세종이 성삼문·신숙주·박팽년·이개 등 집현전 학사들이 머물면서 훈민정음을 연구토록 경내에 독서당을 세워줬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진관사가 한글창제 비밀 작업 공간이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민족대표 33인에 서명한 만해 한용운, 대각사의 백용성 스님과 함께 조선 불교계의 독립운동 선봉 백초월 스님의 본거지였다. 백초월 스님은 진관사와 진관사의 포교원인 마포 극락암을 상하이 임시정부의 국내 비밀조직인 연통부의 불교계 연락본부로 사용했다고 한다. 2009년 진관사 칠성각을 보수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진관사 태극기와 인쇄물은 백초월 스님과 관련된 것으로 여겨진다. 태극기 보자기는 인쇄물을 싸고 있었는데 일장기 위에 먹물로 태극과 4괘를 그려 만든 것으로 파악됐다. 삼일운동 당시 사용된 태극기 대부분이 일장기에 덧칠한 것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회가 제정한 국기양식과 동일한 점 등이 인정돼 등록문화재 제458호로 지정됐다. 인쇄물은 삼일운동 직후 국내외 독립운동 현장에서 발간된 상하이판 독립신문, 신대한, 경고문, 조선독립신문, 자유신종보 등 6종 16점이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이 발간한 신대한 2호와 3호는 유일본이다. 학계에서는 진관사의 태극기와 자료는 백초월 스님을 빼고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본다. 백초월이 일본에서 체포돼 압송된 1920년 3월 이전 급히 숨겼다는 것이다. 1944년 청주형무소에서 순국하기 전까지 24년 세월은 체포와 옥고로 점철됐다. 진관사 태극기가 90년 만에 빛을 본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진관사 진입로는 ‘백초월길’이라고 명명됐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제13회 부암동 능금나무길 ■일시 및 집결장소:7월 20일(토) 오전 10시 윤동주문학관 앞(창의문) ■신청(무료):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검찰개혁 소신발언’ 윤웅걸 지검장 사의···윤석열 검찰총장 지명 뒤 8번째 사퇴

    ‘검찰개혁 소신발언’ 윤웅걸 지검장 사의···윤석열 검찰총장 지명 뒤 8번째 사퇴

    윤웅걸(53·사법연수원 21기) 전주지검장이 17일 사의를 표명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 검찰개혁안에 대해 “방향성이 잘못됐다”며 소신을 밝혀 온 윤 지검장은 윤석열(59·23기) 차기 검찰총장의 연수원 두 기수 선배다.윤 지검장은 이날 오후 검찰 내부통신망에 “이제 꿈같이 아득한 세월이 흐르니 앞서 갔던 선배들처럼 저 또한 검찰을 떠날 차례가 됐다”며 사직 인사 글을 올렸다. 윤 지검장은 “지난 세월을 돌아보니 검사의 인생은 끊임없는 판단과 결정 그리고 번민의 연속이었다”면서 “권력이 있는 자와 없는 자에게 모두 공정했는지, 인간에 대한 애정 없이 가혹한 적은 없었는지도 되돌아본다”고 썼다. 그러면서 “검찰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칼에 비유된다”면서 “검찰이 칼이라면 사람을 죽이는 칼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칼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지검장은 그동안 두 차례에 걸쳐 검찰개혁과 관련한 자신의 소신을 밝힌 바 있다. 검사는 객관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직접수사 대신 수사지휘에 집중함으로써 ‘팔 없는 머리’로 돌아가자는 주장이다. 지난달 10일 검찰 내부망에 올린 A4 용지 19장 분량의 ‘검찰개혁론2’ 글에는 “현재 국회가 논의 중인 검찰개혁법안은 중국의 형사소송법과 일치한다”, “선진국은 기소권과 수사권을 분리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나온다. 윤 지검장은 이 글 말미에 “후배가 보내준 시”라며 정호승 시인의 시 ‘부드러운 칼’을 소개하기도 했다. 윤 지검장은 1995년 창원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뒤 수원지검 공안부장,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 제주지검장 등을 지냈다. 윤 지검장의 사의 표명은 지난달 17일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 이후 검사장급 이상 간부로는 여덟 번째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호준 시간여행] 대장간, 풀숲에 묻히다

    [이호준 시간여행] 대장간, 풀숲에 묻히다

    고향에 가면 일부러라도 꼭 들르는 곳들이 있다. 내가 태어나 자란 집 자리, 방앗간이 있던 곳, 징검다리가 있던 냇가, 그리고 키 큰 미루나무가 서 있던 자리…. 어릴 적 하나씩 뼈에 새겨진 뒤, 그리움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내 안에서 숨 쉬는 곳들이다. 또 하나 빼놓지 않고 찾아가는 곳이 대장간이 있던 자리다. 뜨거운 여름에도 메질 소리가 신작로를 달구던 그곳, 소리로 먼저 각인된 그곳은 이제 풀만 무성한 폐허가 됐지만 기억 속에서는 엊그제 풍경인 듯 여전히 생생하다. 어지간한 마을엔 대장간이 있었고, 대개 한갓진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땅땅거리며 마을을 휘젓는 소리 때문이었을 것이다. 내 고향의 대장간도 그랬다. 고개를 넘기 전 외딴곳에 누가 파먹고 버린 게딱지처럼 납작하게 엎드려 있었다. 하지만 그 움막 같은 곳도 막상 들여다보면 쇠를 다루는 데 필요한 건 모두 갖추고 있었다. 그곳에 가면 아내가 달아났다는 홀아비 대장장이가 웃통을 벗어던진 채 망치로 쇠를 아우르거나 치익치익 소리를 내며 담금질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담배 한 대 물고 먼 하늘을 멀거니 바라보는 모습도 낯설지 않았다. 나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대장간에 들르고는 했다. 어린아이가 그곳에 볼 일이 있을 턱은 없었다. 괜스레 좋았을 뿐이다.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 쪼그리고 앉아 오랫동안 대장장이가 일하는 광경을 바라보고는 했다. 내 눈 속에 들어온 대장장이는 마술사처럼 신기한 사람이었다. 닳고 찌그러져 못 쓸 것 같았던 낫이나 괭이나 도끼, 쟁기의 보습이 그의 손을 거치면 생생하게 날이 선 새것이 됐다. 나는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게 즐거웠다. 쇳덩이가 괭이가 되고 칼이 되는 과정을 보는 건 산수 문제를 풀고 국어책을 읽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쇠메를 둘러메면 대장장이의 어깨와 팔뚝의 근육들이 아우성치며 일어섰다. 그 순간 누가 장래 꿈을 물었다면 분명 대장장이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화덕에서 달궈진 쇠를 집게로 꺼내 모루 위에 얹고 쇠메를 내리치며 모양을 만들어 나갈 땐 숨조차 참으며 바라보았다. 파란 불꽃을 몸에 들여 빨갛게 달아오른 쇠는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대장장이의 작업은 단조롭게 반복됐다. 메질을 어느 정도 하면 물에 담그고, 그것이 식으면 다시 화덕에 넣어 풀무를 돌리고, 달궈진 다른 쇠를 꺼내어 메질을 하고…. 그런 반복 끝에 원하는 모양이 만들어지면 숫돌에 갈아 날을 세우고 자루를 끼웠다. 낫이나 도끼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쇠를 밀가루 반죽 주무르듯 하는 대장장이는 마치 접신한 무당 같았다. 세속의 번뇌를 떨쳐버리고 무아지경 속에 든 선승처럼 거룩한 얼굴이었다. 훗날 고향을 뜬 뒤 그때의 대장장이를 떠올릴 때마다 그는 어쩌면 쇠를 두드린 게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두드리고 담금질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는 했다. 살아도 살아도 헛헛하기만 한, 바람구멍 같은 가슴속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그렇게 쉬지 않고 두드려댄 건 아닐까. 오랫동안 멀리 하던 고향을 다시 찾았을 때 대장간은 흔적조차 지운 뒤였다. 게딱지 같던 움막과 풀무와 모루가 있던 자리에는 풀만 무성하게 자라 바람결에 고개를 내젓고 있었다. 그런 것들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이라도 하듯…. 대개의 시골이 그렇듯 지나다니는 강아지 한 마리 없어 대장간이 언제 사라졌는지 물을 길도 없었다. 산업화에 성공한 이 나라에서 대장간이나 대장장이를 찾기란 바다에서 바늘을 찾는 것만큼이나 어렵겠다는 자각에 유난히 걸음이 무거웠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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