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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조국, ‘각시’ 정경심 내몰아”…신지예 “성인지 감수성 떨어져”

    홍준표 “조국, ‘각시’ 정경심 내몰아”…신지예 “성인지 감수성 떨어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22일 MBC 20주년 100분 토론에 출연해 “나라면 각시(아내)를 그렇게 내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겨냥해 “어떻게 부인(정경심 동양대 교수)이 저렇게 몰리고 있는데 장관직을 하루라도 더 하려고 미적거리고 있나”라며 “(나 같으면) 내가 책임 지겠다. 내가 감옥에 가는 게 낫다”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부인 뒤에 숨는 것은 사내(사나이)가 아니다. 남자는 그렇게 살면 안된다. 그래서 화가 나는 것”이라고 하자, 토론의 질문자로 참여한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각시란 말이나 ‘사내가 가야지’란 말은 성인지 감수성에 떨어진다는 비판을 듣기 쉬울 것 같다”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각시는 경상도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그 말을 못 하게 하면 전라도에 가서 살라는 것인가”라며 불편한 내색을 했다. 다만 토론 말미에 “아까 ‘사내새끼’라는 말은 취소하겠다”라며 “내가 방송이 아닌 줄 알고 이야기했는데 사과한다”면서 상황을 수습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토론을 한 유시민 이사장을 여권 대권후보라고 표현하며 “조국 옹호 논리로 참 많이 (지지율) 손해를 봤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다시 정치하고 대권에 도전할 생각이 있으면 홍 전 대표 말처럼 하겠지만 나는 바보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유 이사장은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는 것이냐’는 사회자 질문에 “예전부터 그랬다(대선 출마 생각이 없었다)”며 “자기 미래를 설정하는 건 내밀한 결단이 들어가는 문제인데 함부로 칼을 대고 해부하는 걸 보면 평론가도 자질을 검증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나의 나라’ 인교진 “디테일 표현 위해 까맣게 썩은 치아 분장”

    ‘나의 나라’ 인교진 “디테일 표현 위해 까맣게 썩은 치아 분장”

    ‘나의 나라’ 인교진이 감초 캐릭터의 정점을 찍으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나의 나라’는 모두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건에 선 굵은 서사를 덧입히며 웰메이드 사극의 진수를 선보였다. 역사를 이룩한 거인들의 뒤에서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서휘(양세종 분), 남선호(우도환 분), 한희재(김설현 분)의 이야기가 눈 뗄 수 없이 펼쳐지며 뜨거운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시청률 역시 상승세를 탔다. 지난 19일 방송된 6회가 전국 5.0%, 수도권 5.2%(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한 것. ‘나의 나라’는 세자책봉을 둘러싸고 권력을 차지하려는 이방원(장혁 분)과 이성계(김영철 분), 신덕왕후 강씨(박예진 분)의 갈등이 깊어지며 누구도 물러설 수 없는 피의 전쟁을 예고했다. 시대의 소용돌이는 서휘, 남선호, 한희재의 삶에도 들이닥쳤다. 누이 서연(조이현 분)을 지키기 위해 남전(안내상 분) 부자(父子)의 명을 받게 된 서휘는 이방원에게 다가가려는 계획을 실행에 옮기며 그의 측근인 정사정(김광식 분)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병기창을 알아냈다. 이어 강무장까지 들어가 이방원에 눈에 드는데 성공한 서휘. 그러나 날카로운 이방원의 의심을 피하지 못했고, 멍석말이로 사가에 끌려가 죽을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그때 혈혈단신으로 등장한 남선호는 칼을 꺼내며 “대군이 아닌 이 자를 보러왔다”고 선언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역동적인 서사의 힘으로 시청자를 이끌고 가는 동안 감정선을 환기하고 깨알 재미를 주는 이가 있으니 서휘의 동료 ‘문복’ 역을 맡은 인교진이다. 요동 전장에서 함께 살아남아 서휘를 돕는 문복은 감정에 솔직하고 현실에 밝으면서도 의리를 가진 인물. 인교진은 “대본에 집중해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문복은 현재의 전라도와 충청도 사이 지역에서 지낸 친구라 대본에 두 지역 사투리가 섞여 있는데 이 결합이 자연스럽게 들릴 수 있도록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리얼함으로 화제를 모았던 문복의 외형 역시 인교진과 감독, 작가의 디테일이 가미됐다. “10년의 군역에 찌들어있는 삶을 어떻게 표현할지 감독, 작가님과 논의했다. 그 시대에는 치아 관리를 거의 할 수 없었다고 들어서 까맣게 썩은 모습을 표현하고 싶다는 아이디어를 전달했고 지금의 분장이 탄생했다. 얼굴에 기미나 점도 더 그려서 오랫동안 떠돌이 생활을 한 문복의 디테일을 표현하려 했다”는 설명이다. ‘나의 나라’ 속 문복은 거창한 신념이나 대의를 좇는 것이 아닌, 눈앞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인물이다. 인교진은 “처절한 민초들의 삶을 리얼하게 표현하면 자칫 어둡고 무겁게만 흘러갈 수 있는데 문복이 이를 환기시켜준다. 웃음이 나고 위트있는 상황을 표현할 수 있는 매력을 가진 친구다. 드라마의 윤활유 같은 존재”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드라마 안에서도 각각의 인물들과 재미있고 유기적인 관계를 만들어낸다. 이런 점에 있어서 많은 시청자들이 문복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복은 요동 전장에서부터 서휘, 박치도(지승현 분), 정범(이유준 분)과 함께하며 끈끈한 우정을 보여주고 있다. 양세종, 지승현, 이유준과는 현장에서 ‘휘벤져스’라 불릴 만큼 호흡이 좋다고. “각자의 롤과 매력이 다르고 이러한 부분들이 극에 생생하게 녹아있다. ‘어벤져스’를 보는 것처럼 개성도 돋보이고, 하나가 됐을 때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팀인 것 같다”고 설명한 인교진은 “극 중에서는 어둡고 처절한 연기를 하는 양세종은 실제로 명랑하고 쾌활한 에너지를 가진 배우다. 지승현은 동생이지만 배역과 비슷하게 든든한 매력이 있다. 이유준은 실제로 무척 살가운 후배다. 현장에서 넷이 너무 친하고 잘 지내다 보니 우리의 호흡도 화면으로 전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문복이 첫눈에 반한 화월이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인교진은 “홍지윤 배우는 화월이처럼 통통 튀는 매력을 가졌다. 쾌활한 성격으로 촬영장을 빛내고 있다”라고 전했다. 문복과 화월의 깜짝 로맨스가 성사될 수 있을지도 기대를 모은다. 외형을 감쪽같이 바꿀 정도로 몰입하고 있는 인교진에게 ‘나의 나라’는 어떤 작품일까. 인교진은 “‘나의 나라’는 다들 아시다시피 고려 말 조선 초 이성계와 이방원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드라마다. 비슷한 시기를 다룬 여타의 드라마와 달리 역사적인 사실이 뼈대가 되지만 민초들이 그리는 ‘나라’를 표현하는 작품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고 짚었다. 이어 “우리가 지금까지 숲을 봤다면 ‘나의 나라’는 나무 하나하나를 보여준다.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굵직한 사건들과 결과만 기억하지만, ‘나의 나라’는 민초들이 그려온 각자의 ‘나라’를 표현하고 그 ‘나라’가 여러 가지임을 보여준다. 기록되고 기억하는 것은 천편일률적이지만 그 안에 저마다의 ‘나라’를 가지고 있음을 그려내고 있다. 그래서 더 많은 시청자들이 각각의 인물에 몰입하고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JTBC ‘나의 나라’는 매주 금, 토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최첨단 기술로 무장…美 육군의 차세대 정찰 공격 헬기는?

    최첨단 기술로 무장…美 육군의 차세대 정찰 공격 헬기는?

    미 육군은 수많은 헬리콥터를 보유하고 있다. 우스갯소리로 미 육군의 공중 전력이 어지간한 국가의 공군력보다 앞선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하지만 이런 미 육군도 부족한 헬기 전력이 있다. 바로 정찰 및 간단한 지상군 지원 임무를 담당할 경량 공격 정찰 헬기다. 본래 이 임무를 담당했던 벨 OH-58(Bell OH-58 Kiowa)의 경우 1960년대 등장한 기체로 현재는 후계기 없이 퇴역한 상태다. 2000년대 들어 벨 OH-53의 교체 사업이 몇 차례 추진됐으나 비용 초과와 예산 부족으로 모두 취소됐다. 미 육군이 보유한 헬기가 워낙 많기 때문에 당장에 큰 전력 공백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아파치 공격 헬기의 임무 부담이 커지는 등 부작용이 많아 이를 대신할 정찰 공격 헬기 도입이 시급한 상태다. AH-64 아파치 공격 헬기는 본래 전차를 잡기 위한 대형 공격 헬기로 정찰 임무나 소규모 반군 제압 등 임무에는 적합하지 않다. 물론 임무는 잘 수행할 수 있지만,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쓰는 격이기 때문이다. 비용 문제를 생각하면 더 저렴하게 운용할 수 있는 공격 정찰 헬기가 필요하다. 미 육군은 작년에 미래 공격 정찰기(Future Attack Reconnaissance Aircraft, FARA) 사업 공고를 내고 올해 6월에 6개 회사를 초기 사업자로 선정했다. 여기에는 벨, 보잉, 시코르스키 같은 친숙한 회사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 사업에 뛰어든 제조사들은 최근 개발 중인 최신 기술을 접목한 공격 정찰 헬기를 제안했다.가장 먼저 시제기를 선보인 시코르스키(현재는 록히드 마틴 소유)는 이 회사가 개발 중인 S-97 레이더의 경량 공격 헬기 버전인 '레이더 X'(Raider X)를 공개했다.(사진 위) 레이더 X는 서로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는 동축 반전식 메인 로터와 꼬리 부분에 앞으로 나가는 힘을 내는 로터를 탑재해 최대 이륙 중량과 속도를 동시에 높인 X2 기술을 적용했다. 시코르스키는 레이더 X의 세부 스펙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최고 속도는 463㎞로 기존의 헬리콥터보다 훨씬 빠르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F-35처럼 록히드 마틴에서 개발한 최신 전투기 기술을 적용한 첨단 항공기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본래 OH-58을 제조했던 벨은 스텔스 외형을 지닌 복좌형 공격 헬기인 '벨 360 인빅터스'(Bell 360 Invictus)를 공개했다. 벨 360 인빅터스는 최고 시속 370㎞의 속도와 250㎞의 전투 행동 반경을 지니고 있으며 작전 지속 시간은 90분 정도다. 20 기관포와 로켓탄 및 미사일을 내부 무장창과 날개에 장착할 수 있다. 다만 경량 헬기이기 때문에 무장 탑재량은 640㎏ 정도로 적은 편이다. 두 기종 모두 최신 기술을 뽐내고 있지만, 아직 다른 회사의 모델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최종 승자는 안개 속에 가려져 있다. 다만 누가 되든 OH-58과는 비교할 수 없는 최첨단 헬리콥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미 육군은 내년에 제안된 모델 가운데 두 기종을 선정한 후 실제 기체를 가지고 테스트할 예정이다. 면밀한 평가를 통해 최종 승자가 결정되면 차세대 공격 정찰 헬기로 2028년 이전에 양산에 들어갈 것이다. 미 육군이 정식으로 채용하면 앞서 다른 헬리콥터와 마찬가지로 여러 서방 국가와 친서방 국가에서 이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역시 결과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조국 사태는 ‘검찰의 특수권력화’ 문제… 檢 개혁은 민주주의 핵심

    조국 사태는 ‘검찰의 특수권력화’ 문제… 檢 개혁은 민주주의 핵심

    정치란 무엇인가? 지금 다시 묻는 이유는 명백하다. 정치에서 국민이 느끼는 좌절감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우리는 국가나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파당적 목적을 위한 정치, 사회적 갈등을 조절하고 사회를 통합하는 정치가 아니라 공공연하게 갈등을 조장하고 통합을 해치는 정치를 보고 있다. 정치가 왜 이렇게 망가졌을까? 민주화에도 불구하고 구세력이 분단과 대결의 정치상황에 기대어 퇴출되지 않고 버티면서 기득권 유지를 위해 발버둥치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정치가 변질된 것이 아니라 나쁜 정체가 드러난 것이다. 독재정치하에서는 독재권력의 이익과 구세력의 기득권이 일치하여 드러나지 않았는데 민주화 이후에 구세력이 저항하는 과정에서 은폐되어 있던 기득권의 정체가 드러나는 것이다. 이들이 시대와 사회의 요구를 외면하고 스스로 자립화되어 자기이익을 위한 자기만족의 정치를 강요하고 있으며 수많은 갈등이 여기서 비롯된다. 정치란 사전적 의미에서 크게 세 범주로 정의할 수 있다. 첫째 권력의 획득과 유지를 위한 활동. 둘째 사회적 가치의 합리적 배분을 위한 활동. 셋째 사회적 갈등의 조정과 사회통합을 위한 활동. 권력과 배분과 통합은 별개의 분리된 역할이 아니라 상호 연관된 역할이며 어떤 대목을 강조하느냐에 따라 정치에 대한 정의가 달라질 수 있다. 어느 날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으로 세상을 뒤흔들었다. 권력을 도모하는 정치의 추악한 단면에 사람들이 경악했다. 그러나 군주론과 무관하게 현실정치는 늘 그랬다. 현실에서 작동하는 정치를 권력 중심으로 분석하는 입장을 권력정치라고 했고 그 이념을 정치현실주의라고 했다. 그러나 마키아벨리 이전에도 이후에도 권력보다는 정치의 가치와 지향에 맞추어 정치를 바라보는 입장이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자의 정치만 그런 것도 아니다. 이 입장을 가치정치라 부르고 그 이념을 정치이상주의라고 한다.다시 정치로 돌아가 보자. 인간이 언제나 행복을 추구한다는 것을 정언명제로 전제하자. 그렇다면 정치가 공동체와 개인을 어떻게 행복하게 할까? 정치현실주의에 물어보자. 권력을 장악하는 것은 누구의 행복을 위한 것인가? 정치이상주의에 물어보자. 정치혁신은 누구의 행복을 위한 것인가? 그리고 모두에게 물어보자. 과연 정치가 인간의 행복에 기여한 바 있던가? 도대체 행복한 정치는 어디에 있는가? ‘조국 사태’가 66일 만에 막을 내렸다. 참으로 특이한 사건이다. 검찰청은 법무부의 외청인데 먼저 임명된 검찰총장이 그다음에 진행된 법무부 장관의 인사에 개입하여 정면으로 맞서는 하극상이 연출되었다. 검찰은 대통령의 인사권과 국회의 인사청문권까지 침해하면서 대규모의 대대적이고 무차별적인 일제 소탕식 수사를 강행했다. 그리고 연일 피의사실을 언론에 흘렸다. 왜 그랬을까? 일부 야당은 검찰과 한편이 되어 조국 장관에 반대하는 릴레이 삭발을 했다. 검찰개혁을 지지하는 세력과 조국을 반대하는 세력이 서초동과 광화문으로 나뉘어 두 개의 촛불을 켜는 특이한 촛불국면이 만들어졌다. 국론은 양분되었다. 다만, 조국 개인을 둘러싼 치열한 논란과는 별개로 검찰개혁에 대해서 상당한 국론통일이 이루어진 것은 다행한 일이다. 결국, 조국 장관이 스스로 사퇴하면서 이 국면은 일단락되었다. 그러나 남은 과제는 많다. 그래서 이제 물어보자. 왜 ‘조국 사태’가 발생했나? 조국 때문인가? 붕어빵에 붕어가 없고 칼국수에 칼이 없어도 되는 것처럼 ‘조국 사태’에서 조국은 중요하지 않다. ‘조국 사태’는 예견된 일이었고 그 자리에 조국이 있었을 뿐이다. ‘조국 사태’의 주된 원인은 조국이나 그 가족의 문제가 아니라 검찰의 문제이며 검찰개혁을 추진하는 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사건이었다. 이 말은 조국과 그 가족에 문제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조국 가족에 초점을 맞추면 사태의 본질이 가려진다는 뜻이다. 이 점이 매우 중요하다. 다음 이유 때문이다. 특수한 정치상황에서는 특수권력이 등장한다. 한국전쟁 직후에는 특무부대(CIC)와 첩보부대(HID)가 암약했다. 1960년대 군사쿠데타 후에는 군부가, 그다음에는 군부를 등에 업은 중앙정보부가 등장했다. 국군보안사가 대통령 암살을 주도한 중앙정보부를 제압한 1980년대에는 특수권력이 보안사와 그 후신인 기무부대로 넘어갔다. 특무부대, 군부, 중앙정보부, 보안사, 기무부대가 특수권력으로 존재하던 시절에 검찰은 특수권력의 시녀에 불과했다. 그러다가 민주화 과정에서 마지막 특수권력인 기무부대가 저물어가는 특수권력의 공백 상황과 맞물려 검찰의 특수권력화가 은밀하게 진행되었고, 그 징후가 과거의 ‘노무현 사건’과 지금의 ‘조국 사태’로 드러났다. 그러나 검찰의 특수권력화는 불가능한 꿈이다. 지금은 특수권력이 필요한 특수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는 누구든 특수권력을 요구하지도 용납하지도 않는다. 게다가 검찰은 군부나 정보기구와 달리 공개성을 바탕으로 한 일상의 정부조직이기 때문에 특수권력이 될 수 없다. 더구나 모든 특수권력은 대통령의 은밀하고도 강력한 의지를 반영하는데 현 대통령이 검찰의 특수권력화를 수용할 이유가 없다. 검찰이 상황 판단을 그르쳐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헛된 꿈을 꾼 것이다. 그러므로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다음 세 가지 관점이 중요하다. 첫째, 검찰개혁은 단순한 정책 과제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핵심과제이다. 검찰이 중정이나 보안사와 같은 괴물이 되도록 허용하거나 방치해서는 안 된다. 둘째, 조국 가족의 문제와 검찰개혁의 문제는 분리해야 한다. 조국 가족의 문제 때문에 검찰개혁의 과제를 놓쳐서는 안 된다. 셋째, 검찰개혁에 반대하는 세력은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특수권력에 의존하는 유사 독재를 추구하는 것이다. 특히,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정당이 검찰개혁을 반대하는 것은 반국가적이다. 하물며 검찰 수사의 독립성을 위해서 인사권과 예산권을 독립시켜야 한다는 주장은 검찰의 특수권력화를 부추기는 교묘한 유언비어에 해당한다. 이 주장은 검찰을 준사법기구로 보는 입장에서 연유된 것인데, 사법기구인 법원과 달리 검찰은 행정부에 속하고 대통령을 대신해서 법무부 장관의 지휘를 받는 정부 조직이라는 사실을 몰각한 주장이다. 검사는 사법부의 일원이 아니라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의 통제를 받는 행정부 소속 검찰공무원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국방을 담당하는 군부와 정보를 담당하는 국가정보원이 대통령의 통제를 받는 상황에서 행정공무원인 검찰이 독립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검찰을 중정이나 보안사로 착각하는 것이다. 국민은 모두 행복을 추구한다. 무엇보다도 지난 100년사가 고난과 고통의 연속이었기에 행복해지고 싶고 우리를 옥죄어온 독재와 분단과 불평등을 해소하고 행복해지고 싶다. 특별히 지금 이 시점에서는, 민주주의의 핵심 의제로 부각된 검찰개혁을 완수하는 것을 보고 싶다. 괴물 같은 특수권력이 없는 나라가 행복한 나라다. 누가 국민의 편에서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지, 누가 국민을 불행하게 하는지 지켜보자. 욕심을 조금 더 부리자면 벌거벗은 권력정치와 저급한 대결정치가 국민의 행복을 위한 행복정치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정치가들과 기득권 집단의 자기만족을 위한 파당적이고 족벌적인 권력이 아니라 국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도구로서의 국민권력이 존재한다는 것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정치는 우리가 어려운 조건에서도 힘겹게 가꾸어 가는 민주공동체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서,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작은 행복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 아닌가. 나는 그런 정치가 좋더라. 상지대 총장
  • ‘맘충’ 소리에 맞선 소설보다 따뜻한, 2019 김지영

    ‘맘충’ 소리에 맞선 소설보다 따뜻한, 2019 김지영

    “진짜 용기를 내야 하는 건 다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4일, 영화 ‘82년생 김지영’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정유미(36)는 “캐스팅 소식을 듣고, 용기 있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얘기에 이렇게 답했다.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그리고 엄마인 평범한 여성 김지영을 통해 사회를 조명한 동명의 소설은 2016년 출간, 밀리언셀러가 됐다. 일본에서도 누적 제작 부수가 14만부를 넘겼고, 중국에서도 출간 한 달을 좀 넘겨 6만 5000부를 발간했다. 페미니즘 논쟁의 물꼬를 튼 ‘82년생 김지영’이 겪은 부침은 심각했다. 영화화가 확정되자 이에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고, 정유미는 주연을 맡은 뒤 이유 없는 악플 공세를 받았다. 2019년의 ‘82년생 김지영’은 젠더 갈등을 격화시키는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청사진인가,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수없이 던져 본 결과물인 듯했다. 한마디로 훨씬 밝고 따뜻해졌다. 책은 ‘문학성’에 대한 논란을 촉발할 만큼 통계 자료를 활용한 기사투의 건조한 문체로 ‘잘 벼린 칼’로서 기능했다. 김지영 전 생애에 걸친 차별과 부조리의 역사를 낱낱이 따진 책에 비해 영화는 훨씬 따듯하다. 여기에는, 지영을 둘러싼 친정 식구들의 힘이 크다. 책에서 가부장제를 공고히 하는 매개이기도 했던 가족들은 때로는 엄마, 때로는 외할머니에게 정신적으로 빙의하는 아픈 지영이를 열심히 돌보는 인물들이다.일방향으로 따듯하게 가다 보니, 캐릭터가 책보다 납작해진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특히 김지영의 친정 엄마인 미숙(김미경 분)의 역할이 그렇다. 책 속에선 본인 자신이 딸이라는 이유로 남자 형제들 바라지를 했으면서도 지영에게 남동생을 위해 희생할 것을 당연시하는 캐릭터였지만, 영화에선 지영의 아픔을 적극 감싸는 한편 주위 부조리에 항거하는 인물로 비춰진다. 이렇듯 영화가 줄곧 얘기하는 대안은 사회 시스템의 수정보다는 가족의 힘이다. 지영에게 빙의 사실을 어렵게 전달하는 대현(공유 분)이 울음을 토하는 장면에서 지영은 말한다. “오빠도 많이 힘들었겠구나.” 가부장제 아래선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피해자임을 드러내면서 영화는 화해를 시도한다. 공유(40)도 간담회에서 “시나리오를 보면서 위로를 많이 받았다”고 했다. 평범함을 연기하는 정유미의 자연스러움은 영화를 안정적으로 끌고 간다. 유모차를 발로 밀고 기저귀를 가는 등의 생활 연기에서부터, 변곡점마다 베란다에서 멍하니 밖을 바라보는 장면 같은 정적인 연기까지, 그저 친근한 동네언니를 떠올리게 한다. 킬링 포인트는 시댁 식구들 앞에서 대뜸 엄마 미숙에게 빙의돼 “사부인!”을 남발하는 지점이다. “무리 없이 스며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정유미)해 꾸며 내지 않았단다. 드라마 ‘도깨비’ 이후 2년 만의 복귀작으로 이 영화를 택한 공유는 ‘남편이 공유라니’ 하는 일각의 판타지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유미와 안정적인 호흡을 선보인다. 부산 출신 공유는 이번 영화에서 처음으로 부산 사투리를 연기했다. 책에서 “맘충 팔자가 상팔자야”는 소리를 듣고 뜨거운 커피를 손등에 왈칵왈칵 쏟으며 급히 자리를 빠져나왔던 김지영은 영화에서 “저에 대해 뭘 안다고 함부로 이야기하세요”라며 적극적으로 대거리를 한다. 원작과 영화의 가장 큰 차이다. 김도영(49) 감독은 “2019년을 살아가고 있는 김지영들에게 ‘괜찮다’, ‘더 좋아질 거다’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며 “영화의 첫 관객이 되어 주신 조남주 작가가 소설보다 한 발 더 나아간 이야기 같다고 극찬했다”고 말했다. 2016년에 나온 소설 ‘김지영’의 자리가 있다면, 2019년에 나온 영화 ‘김지영’의 자리는 다를 수 있음을, 영화는 충분히 어필하는 듯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검찰, ‘강서구 PC방 살인’ 김성수 항소심도 사형 구형…피해자父 “모든 것 잃었다”

    검찰, ‘강서구 PC방 살인’ 김성수 항소심도 사형 구형…피해자父 “모든 것 잃었다”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을 흉기로 잔혹하게 살해해 1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받은 김성수에 대해 검찰이 항소심에서도 사형을 구형했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 심리로 21일 열린 김성수의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은 과거 아무런 원한관계도 없는 피해자와 당일 PC방에서 사소한 시비를 이유로 폭행한 뒤 80회에 걸쳐 찌르고 살해하는 등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질렀다”며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김씨와 공모해 공동폭행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동생 김모씨에 대해서는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검찰은 “적법 절차에 의해 가축을 도살할 때도 이렇게 잔혹하게 하지 않는다”면서 “당시 피해자가 겪었을 고통과 두려움은 피해자가 아닌 우리는 절대로 상상조차 하지 못하고 이 같은 중대범죄로 서울시민들은 자기도 피해자가 될까봐 공포와 두려움에 빠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 김성수는 자신의 불행한 가정환경 등 터무니 없는 변명을 하고 있지만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도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는 국민들이 많고 오히려 그 주장이 그 같은 국민들에게 모욕으로까지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검찰 “가축 도살도 이토록 잔혹하지 않아”…김성수에 사형 구형 검찰은 “잔혹하고 계획적인 방법으로 20세의 장래가 촉망받는 청년을 무자비하게 살해해 하나 뿐인 인생을 없앴고 피해자 가족의 남은 삶을 짐작하기도 어려운 깊은 절망에 빠뜨렸다”면서 “유사한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엄정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는 등 어느 면에서 봐도 피고인은 우리 사회에서 영원히 추방돼야 한다는 데 한 점 의문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성수는 지난해 10월 14일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 신모씨와 말싸움을 하다가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김성수에게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지만 1심 재판부는 김성수에게 유기징역의 최고형인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동생 김씨는 “폭행을 공모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재판부의 판단에 따라 무죄를 선고받았다. 검찰은 김성수의 동생 김씨에 대해서는 “PC방에서 친형 김성수와 피해자의 다툼을 지켜본 김씨에게 피해자에 대한 앙심이 어느 정도 있었을 것으로 김성수가 피해자에게 다가가고 최초 폭행할 때 말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김성수가 폭행할 것임을 명확히 알았다”면서 “말릴 의도가 있었다면 더 강하게 피해자를 잡아 김성수와의 사이를 크게 벌려놨을 텐데 피해자의 허리만 잡은 것은 피해자가 김성수를 폭행하기 어렵게 만들고 김성수의 폭행을 쉽게 만들려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수는 최후 진술을 통해 가족들에게 미안함을 쏟아냈다. 그는 피고인석에서 일어나 ‘후, 후’ 소리를 내며 여러 차례 심호흡을 한 뒤 “동생아, 형의 잘못으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경험을 하게 하고 혼자 고립돼 있지 않을 까 걱정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사건 이후) 네가 형한테 했던 말, ‘내가 칼에 찔릴 각오로 말렸어야 했는데 무서워서 그렇게 못했다, 미안하다’고 한 말이 생각난다. 네가 공범으로 몰려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되는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심적으로 힘들지, 형이 책임을 다 지지 못했기에 너에게 그 책임을 짊어지게 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이건 형의 잘못이니 고인(피해자) 분의 명복을 빌고 예를 갖추고, 너 자신을 자책하는 행동은 하지 말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성수는 어머니를 향해서도 울먹이며 미안한 마음을 토로한 뒤 “이 불효자, 먼 훗날 다시 어머니를 만나뵙게 될 때는 훨씬 더 성숙해져서 어머니와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피해자 분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죽는 날까지 제가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를 다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흐느꼈다. ●재판장, 피해자와 가족 향해 묵념 요청…김성수와 동생도 일어서 고개 숙여 앞서 재판부는 이날 신씨의 아버지를 법정에 불러 피해자 가족의 의견을 진술하도록 했다. 재판장인 정준영 부장판사는 “형사재판은 죄를 가려 엄정하게 처벌함으로써 정의를 실현하는 절차인 동시에 피해자와 가족이 조금이나마 존중과 위로를 받고 나아가 범죄로 인한 정신적 상처와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절차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정 부장판사는 특히 “재판부는 피해자 가족의 의견 진술을 듣기 전에 고인이 된 피해자 신씨와 가족에 대한 안타까움과 이해를 표하며 조금이나마 위로를 드리기 위해 잠시 묵념을 하고 다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법정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일어나 묵념을 하도록 했다. 김성수와 동생 김씨도 피고인석에서 일어섰다. 피해자의 아버지인 신모씨는 “김성수의 동생이 제 아들을 뒤에 잡은 것은 결코 싸움 말린 게 아니고 폭행이라 생각. 또한 그 행위가 살인이 더 용이하게 이뤄지는 데 충분한 영향 줬다고 생각한다”면서 “부디 제 아들의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달래줄 수 있도록 김씨의 죗값을 물어주실 것을 재판부에 간청드린다”고 먼저 말했다. 이후 김성수에 대해서도 잔혹한 범행과 매우 사소한 일에서 발생한 사건이라는 점, 김성수가 반성하지 않는다는 것을 들어 “최소한 무기징역 이상을 선고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강조했다. 신씨는 “자식을 먼저 저 세상으로 보낸 것은 슬픈 일 만이 아니다. 도저히 참기 어려운 고통이고 엄중한 형벌”이라면서 “저희 애가 그 때 당했던 무자비한 고통과 몸서리치는 두려움 생각하면 정신이 혼미해지고 온몸이 떨리고 토할 것 같고 온몸이 자꾸만 무너져내린다. 죽을 때까지 저희 가족은 그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고통스럽게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 애는 저희에게 보내준 귀하고 소중한 선물이었다. 늘 얼굴에 미소 만들어 준 친구같은 아들, 엄마에게 딸 못지 않은 자식, 형과는 분신처럼 우애좋게 지내며 온 가족의 활력소였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신씨는 재판부에 “제발 남의 일로만 생각하지 말아달라”면서 “저희도 저희 가정에는 절대로 이런 불행한 사건이 닥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감당할 수 없는 고통 속의 불행이 한 순간에 닥쳤다”며 재판부에 거듭 엄하게 처벌해줄 것을 요청했다. 신씨는 “저희는 이미 다 잃어버렸고 남아있는 제 삶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면서 “그저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저희 애가 그 때 고통스럽고 무서운 기억일랑 다 잊고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있기를 빌고 또 빌 뿐”이라고도 덧붙였다. 신씨는 법정에서 마련된 가림막에 가려져 김성수와 동생 김씨와 직접 대면하지는 않았다. 김성수와 동생 김씨는 고개를 숙이고 가만히 신씨의 말을 듣기만 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27일 오전 두 사람에 대한 선고를 할 예정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함안 가야시대 지배층 생활유적 국가사적 지정

    함안 가야시대 지배층 생활유적 국가사적 지정

    경남도는 함안군 가야읍에 있는 ‘함안 가야리 유적(咸安 伽倻里 遺蹟)’이 문화재청 최종심의를 통과해 국가사적 제554호로 지정됐다고 21일 밝혔다.가야시대 지배층 생활유적인 ‘함안 가야리 유적’은 남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신음천(新音川)과 광정천(廣井川)이 합류하는 지역 해발 45~54m 작은 구릉에 위치해 있다. 최근 발굴조사를 통해 구릉 북쪽 가장자리에서 흙을 쌓아 만든 성곽인 토성(土城)과 바닥을 땅 위나 물 위에 높게 지은 건물인 고상건물(高床建物), 망루(望樓) 등이 확인됐다. 아라가야 전성기인 5세기에 조성돼 6세기 멸망 때까지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유적은 조선시대 함안지리지인 함주지(咸州誌, 1587년 편찬) 등 각종 고문헌에 ‘가야국의 옛 도읍터(伽倻國舊基)’ 또는 ‘옛 나라의 터(古國墟, 古國遺址)’로 기록돼 있다. 현지에 남문외(南門外), 대문천(大門川) 등 왕성이나 왕궁과 관련된 지명이 아직 남아 있어 그동안 ‘아라가야 왕궁지’로 전해져 온 곳이다. 그 주변으로 아라가야 최대 고분군인 함안 말이산 고분군(사적 제515호)과 남문외 고분군(경상남도 기념물 제226호), 가야 최대 규모 굴립주건물(掘立柱建物, 기둥을 세워 만든 건물)인 ‘당산유적’ 등 주요 가야유적들이 1㎞ 남짓한 거리에 분포해 있어 가야읍 일대가 아라가야 왕도(王都)였음을 잘 보여준다. ‘함안 가야리 유적’은 그동안 지표조사만 여러차례 해온 뒤 지난해 4월 경작지 조성 과정에 토(土)성벽 일부가 우연히 발견돼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가 발굴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대규모 토목공사로 축조된 토성과 목책, 건물지 등이 확인됐다. 특히 건물지 안에서 쇠화살촉과 작은 칼, 쇠도끼, 비늘갑옷 등이 출토돼 이곳이 군사적 성격의 시설임이 밝혀졌다. 함안 가야리 유적은 잔존상태가 좋을 뿐만 아니라 주변 유적과 연계된 경관이 잘 보존돼 있어 고대 가야 중심지 모습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역사적 보존가치를 높이 평가받았다. 현재 발굴구간은 주요시설 왕궁을 보호하기 위한 성곽과 군사시설 일부다. 도는 앞으로 연차적인 학술발굴조사와 심화연구를 통해 아라가야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재조명함으로써 가야사 복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다. 도는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함안 가야리 유적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기 위해 문화재청, 함안군과 협의해 종합정비계획 수립 등 보존방안을 마련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명현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이번 함안 가야리 유적의 국가사적 지정은 가야사 연구복원이 국정과제로 채택된 이후 창녕 계성고분군(사적 제547호, 2019년 2월 지정)에 이은 두 번째 쾌거”라며 “아직 경남에는 역사적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가야유적들이 많아 앞으로 철저히 조사·연구해 많은 가야유적이 국가사적으로 지정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지난해부터 도내 주요 가야유적의 국가사적 지정을 위해 지표, 발굴 등 학술조사와 함께 학술대회, 사적 신청보고서 작성 등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김해 원지리 고분군과 함안 남문외 고분군, 창녕 영산고분군, 합천 삼가고분군, 합천 성산토성 등 도내 주요 가야유적에 대해 국가사적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도에 따르면 경남지역 전체 가야유적 544곳 가운데 92%인 501곳이 비지정 가야유적이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나의 나라’ 장혁과 마주한 양세종·우도환·김설현, 무슨 일?

    ‘나의 나라’ 장혁과 마주한 양세종·우도환·김설현, 무슨 일?

    양세종, 우도환, 김설현이 장혁을 마주한다. JTBC 금토드라마 ‘나의 나라’(극본 채승대, 연출 김진원) 제작진은 6회 방송을 앞둔 19일, 각기 다른 상황에서 이방원(장혁 분)을 마주한 서휘(양세종 분), 남선호(우도환 분), 한희재(김설현 분)의 모습을 포착했다. 남전(안내상 분)과 남선호의 명령을 받아 이방원을 죽여야 하는 서휘가 그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궁금증을 높인다. 18일 방송된 ‘나의 나라’ 5회는 뒤집힌 세상 위에 세워진 조선에서 다시 피어나는 갈등의 불씨를 그렸다. 이방원과 이성계(김영철 분)는 가장 큰 힘을 두고 서로 대립했다. 누이 서연(조이현 분)을 지키기 위해 이방원의 마음을 사야 했던 서휘는 그의 측근인 정사정(김광식 분)을 붙잡아 남선호에게 넘겼고, 남선호는 대군들의 약점을 파악해 이성계에게 고했다. 이성계가 적장자 진안군을 비롯한 대군들의 약점을 줄줄 읊자 이방원은 세자로 방석을 천거할 수밖에 없었다. 일이 틀어진 원흉인 정사정을 제거하려는 이방원의 계획은 도박판을 뒤엎으며 강개(김대곤 분)와 연을 만든 서휘에게까지 흘러왔다. 강개패와 함께 이화루에 든 서휘는 단칼에 정사정의 목을 벴으나 그 순간 복면이 벗겨지며 한희재와 재회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의 모습은 앞으로의 이야기에 궁금증을 증폭했다. 굴곡진 시대 상황은 서휘와 남선호, 한희재의 운명을 쥐고 흔든다. 각자의 자리에서 힘을 기른 세 사람은 마침내 이방원과 마주했다. 정사정을 죽이는 데 성공한 서휘는 계획의 끝에 있던 이방원에게 다가섰다. 동생 서연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그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서휘. 왕실 사냥터인 강무장에 나타난 서휘의 모습은 그가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이 무엇인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공개된 사진 속 함께 활을 겨누는 서휘와 이방원의 모습은 계획의 청신호로 보이지만, 이방원은 의심이 많고 비상한 인물. 과연 서휘가 어떤 계책으로 이방원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그런 가운데 이성계와 신덕왕후 강씨(박예진 분)의 곁이 된 남선호, 한희재와 이방원의 만남은 날 선 긴장감을 자아낸다. 남선호와 이방원은 공신연에서 정면충돌한다. 6품의 감찰로 말석에 앉은 남선호과 혁혁한 공을 세우고도 권력에서 배제된 이방원이 왕까지 참석하는 공신연에서 맞선 이유가 궁금해진다. 신덕왕후의 최측근으로 ‘치마정승’이라 불리는 한희재를 찾아온 이방원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이방원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한희재의 눈빛과 속을 읽을 수 없는 얼굴로 칼을 내미는 이방원의 수가 호기심을 증폭한다. 새 나라 조선의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야심이 충돌한다. 최측근인 정사정의 입을 열어 대군들의 정보를 토설케 한 남선호의 활약으로 이방원은 적장자 세자 책봉이라는 명분을 접어야 했다. 하지만 단념할 수 없는 야망 앞에 이방원은 정사정을 끊어낸 후 차분히 다음 수에 돌입한다. 이방원에게 접근해야 하는 서휘와 이방원을 막아야 하는 남선호, 한희재도 치밀하게 움직인다. 여기에 서로를 그리워했던 서휘와 한희재가 드디어 재회하면서 세 남녀의 우정과 사랑도 복잡하게 얽혀간다. 선 굵은 서사 위에 진한 감정까지 어우러지면서 ‘나의 나라’의 서사는 더 강렬하게 휘몰아칠 전망이다. ‘나의 나라’ 제작진은 “이방원을 축으로 서휘, 남선호, 한희재의 운명이 톱니바퀴처럼 얽혀 들어간다. 그야말로 ‘한쪽이 몰살당하지 않으면 끝나지 않는 싸움’이 시작됐다. 치밀한 수 싸움과 예측 불가한 전개가 촘촘히 펼쳐지면서 눈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나의 나라’ 장혁vs김영철, 야심 충돌 “이제 누구의 나라인가”

    ‘나의 나라’ 장혁vs김영철, 야심 충돌 “이제 누구의 나라인가”

    ‘나의 나라’가 뒤집힌 세상, 새로이 건국된 조선에서 본격적인 야심의 충돌을 그린다. JTBC 금토드라마 ‘나의 나라’(연출 김진원, 극본 채승대, 제작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나의나라문화전문유한회사) 측은 5회 방송을 앞둔 18일, 새 나라 조선에서 권력을 두고 충돌하는 이방원(장혁 분)과 이성계(김영철 분)의 숨 막히는 대면을 포착했다. 그들을 바라보고 선 남선호(우도환 분), 한희재(김설현 분), 신덕왕후 강씨(박예진 분)의 위태로운 시선이 더해지며 새 세상을 향한 각기 다른 속내가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지난 방송에서 이성계는 위화도 회군의 명분을 얻으며 고려를 장악했다. 요동 전장에 선발대로 내던져졌던 서휘(양세종 분)는 잔혹한 현실 속에서도 끝까지 살아남았다. 선발대를 척살하라는 명을 받고 요동에 잠입한 남선호는 서휘 대신 칼을 맞고 쓰러졌지만, 결국 서휘의 도움으로 살아 돌아왔다. 남전(안내상 분)에게 또다시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깨달은 남선호는 더 날카롭게 벼린 야심을 품고 이성계의 사람이 됐다. 한편, 이화루를 떠난 한희재는 왕후가 될 포천부인 강씨에게로 향했다. 이성계의 명을 받고 강씨를 피신시키기 위해 온 이방원과 피난길에 오른 한희재는 살아남아 강씨의 곁이 됐다. 서휘는 복수의 칼날을 갈고 남전을 찾아갔지만, 그곳에서 기억을 잃은 누이 서연(조이현 분)과 마주했다. 서연의 목숨을 볼모로 서휘를 간자로 삼은 남전과 남선호는 이방원의 마음을 훔쳐 그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방원과 이성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이전과는 또 다른 차원의 긴장을 예고한다. 공개된 사진 속 이방원과 이성계는 서로를 마주 보고 선 모습만으로 숨 막히는 긴장감을 자아낸다. 차갑게 굳은 표정은 쉽게 속내를 드러내지 않지만, 그 안에 숨겨둔 칼날은 서로를 예리하게 겨누고 있다. 새 세상의 왕좌에 앉은 이성계와 그 앞에서 기세를 꺾지 않는 이방원의 대면은 고요하지만 곧 휘몰아칠 폭풍전야와 같다. 그런 둘을 바라보고선 남선호와 한희재, 신덕왕후 강씨의 눈빛도 불안하게 흔들린다. 권력의 중심에 있으나 이방원과 이성계의 움직임에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세 사람의 운명에도 피바람의 불씨가 싹트고 있다. 오늘(18일) 방송되는 ‘나의 나라’ 5회는 조선 건국 이후의 이야기를 전개한다. 새 나라에 군림한 이성계와 신덕왕후 강씨, 그들 곁에서 힘을 갖게 된 남선호, 한희재는 이방원을 누르려 하지만, 앞서 남전에게 “새 세상은 아버님의 나라, 그리고 나의 나라”임을 천명한 바 있는 이방원은 쉽게 잠재울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이방원과 이성계를 중심으로 새로운 구도의 대립 전선이 형성된 상황. 한편, 누이를 지키기 위해 남선호의 명령을 받게 된 서휘는 목숨을 걸고 이방원의 마음을 훔쳐 그를 죽여야만 한다. 이방원을 쳐내기 위한 서휘와 남선호의 위험한 계획이 이들의 운명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나의 나라’ 제작진은 “조선 건국 이후 이방원과 이성계의 야심도 본격적으로 충돌한다.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을 시작한 거인들의 뒤에서 서휘, 남선호, 한희재의 운명도 소용돌이친다. 각자의 방식으로 힘을 키워간 세 사람이 어떻게 운명을 뚫고 나아갈지 지켜봐 달라. 촘촘하고 치밀한 전개에 인물 간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며 보다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의 나라’ 5회는 오늘(18일) 밤 10시 5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나의 나라’ 김설현, “눈부신 성장” 궁금증에 직접 답했다

    ‘나의 나라’ 김설현, “눈부신 성장” 궁금증에 직접 답했다

    ‘나의 나라’ 김설현이 주체적으로 성장하는 캐릭터를 통해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JTBC 금토드라마 ‘나의 나라’(연출 김진원, 극본 채승대, 제작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나의나라문화전문유한회사)는 여말선초 격변의 시기, 시대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서휘(양세종 분), 남선호(우도환 분), 한희재(김설현 분)의 모습을 통해 역사적 대의에 가려진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굵직한 사건들을 따라가면서 역사를 탄생시킨 거인들이 아닌 민초들의 시선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는 참신한 재미를 선사했다. ‘나의 나라’가 전면에 내세운 서휘, 남선호, 한희재라는 인물은 시대적 배경 위에 상상력을 더해 완성한 캐릭터지만, 거친 운명 속에서도 살아남고자 ‘힘’을 키워가는 이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기에 충분했다. 빠르고 강렬한 전개에 인물의 감정을 따라가는 감각적인 연출이 더해지면서 웰메이드 사극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는 ‘나의 나라’. 극을 이끌어가는 다양한 배우들의 활약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서휘, 남선호, 한희재로 분한 양세종, 우도환, 김설현의 연기 변신은 극을 탄탄하게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다. 친우에서 적으로 만나며 굴곡진 운명을 맞이한 서휘와 남선호, 그 사이에서 필연적으로 얽혀가는 한희재의 관계는 나라가 뒤집히는 시대적 상황과 맞물리며 예측 불가능한 반전을 맞았다. 그 가운데 정보력을 무기로 자신만의 힘을 키워나가는 한희재 캐릭터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칼을 들고 싸우지 않아도 한 수 앞을 내다보는 현명함과 꺾이지 않는 기개로 또 다른 ‘힘’의 존재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앞선 인터뷰에서 김설현은 “한희재는 ‘나의 나라’에 등장하는 인물 중 가장 많이 성장하는 인물”이라고 밝힌 바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서휘, 남선호 못지않은 야심으로 자신만의 ‘힘’을 키워가는 한희재. 김설현은 “극 초반 희재에게 닥친 사건들은 감정 변화를 가져오는 기폭제가 됐다. 행수와 대립하고 휘를 떠나보내며 얻은 상처가 희재로 하여금 힘을 기르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화루를 떠난 한희재는 자신에게 힘을 부여할 수 있는 포천부인 강씨(박예진 분)를 찾아가 그의 곁이 됐다. 감히 왕후의 곁에 서려는 계획을 실행한 한희재는 이제 새로운 나라 조선에서 권력을 쥔 이들과 팽팽히 맞설 예정. 김설현은 “캐릭터의 성장을 그리기 위해 비주얼적인 부분에 변화를 주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중점에 둔 건 인물들과의 감정선이었다”라며 “나라가 바뀌면서 희재는 서휘, 남선호 뿐만 아니라 이방원(장혁 분), 남전(안내상 분), 신덕왕후 강씨(박예진 분)와 함께하거나 대립하게 된다. 이들의 앞에 섰을 때, 희재가 어떤 감정으로 상황을 직시하는지 생각하면서 연기했다”라고 전했다.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기방에서 통을 돌린다는 소재가 흥미로웠다. 그곳에서 자란 한희재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에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 매력적이라고 느꼈다. 저와 비슷한 지점도, 닮고 싶은 부분도 있다”라고 한희재 캐릭터의 매력을 설명했던 김설현은 “매 순간, 어떤 상황에서도 소신 있고 당당한 한희재 캐릭터가 마음에 다가왔고, 이를 잘 그려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연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희재의 모습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얻느냐는 보시는 분들에 따라 다를 것 같다. 희재를 비롯한 ‘나의 나라’ 속 모든 인물들은 자신만의 ‘나라’를 가지고 있다. 거창한 것이 될 수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무엇일 수도 있다. 각자의 ‘나라’를 지켜나가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시청자분들께서도 어떠한 상황 속에 필요한 해답들을 찾아 나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서휘는 사랑하는 누이 서연(조이현 분)을 지키기 위해 남선호의 명을 받아 이방원의 약점을 찾아 나선다. 새 나라 조선에서 본격적인 야심이 충돌하면서 더욱더 긴장감 넘치는 전개가 펼쳐질 전망. ‘나의 나라’ 5회는 오늘(18일) 밤 10시 5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최파타’ 소야 “삼촌 김종국에 서른살에도 용돈 받아”

    ‘최파타’ 소야 “삼촌 김종국에 서른살에도 용돈 받아”

    가수 소야가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출연했다. 신곡 ‘이별에 베인 사랑까지도’로 돌아온 발라드 여신으로 소야가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출연해 완벽한 라이브와 함께 남다른 입담을 선보였다. 18일 방송에서 소야는 “리듬파워와 함께 출연한다는 소식에 블랙으로 드레스코드를 맞췄다”라며 센스있는 인사를 전했으며, 지난 9월 27일 발매한 신곡 ’이별에 베인 사랑까지도‘의 라이브를 안정적으로 선보여 실력을 입증했다. 이에 청취자들은 “마치 엊그제 이별한 것처럼 가슴이 시려오는 노래. 가을에 어울리는 곡인것 같다”라는 사연을 받아 훈훈함을 자아냈다. ‘최파타’에 8년 만에 출연으로 긴장이 되지만 열심히 해보겠다며 떨리는 마음을 전한 소야는 삼촌 김종국에게 용돈도 좀 받느냐는 질문에 “가장 최근에 만났을 때 용돈을 받았다며, 서른 살에 용돈을 받으니 민망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계속 주셨으면 좋겠다”고 능청스레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소야는 영화 ’머니볼’의 OST인 ‘The Show’를 라이브로 부르며 신곡과는 반대되는 통통 튀는 목소리로 반전 매력을 드러냈다. 이어 전국 투어 카페 콘서트를 개최 중인 소야는 가장 기억에 남는 지역이 어디냐는 질문에 “청주에서 루프탑 공연을 했는데 노을이 지는 하늘과 이번 신곡이 잘 어우러져 부르는 저도 신이 났었다”라며 콘서트 비하인드를 전했다. 특히 소야는 센스있는 입담과 탄탄한 라이브 실력, 무결점 미모로 청취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으며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이후 소야는 DJ 최화정, 함께 출연한 리듬파워와 인증샷을 공개해 훈훈함을 더하기도 했다. 소야는 지난 2010년 소야앤썬의 싱글앨범 ‘웃으며 안녕’을 발매해 본격적으로 가요계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지난 2015년 케이케이(KK)와 함께 작업한 ‘내편 남편’을 발매하며 본격적인 솔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OST와 공연 등 다양한 행보로 꾸준히 리스너들과 소통하고 있다. 소야의 신곡 ‘이별에 베인 사랑까지도’는 가을에 딱 맞는 감성 발라드로, 칼에 베인 듯한 이별의 아픔을 감성적 어투로 표현한 곡이다. 이별의 상처를 앓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가사와 함께 곡 후반부의 3단 고음으로 소야의 탄탄한 노래 실력까지 담은 곡이다. 한편 소야는 지난 9월 27일 신곡 ‘이별에 베인 사랑까지도’를 발매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데스크 시각] 빅뱅이론으로 보는 조국 사태/김상연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빅뱅이론으로 보는 조국 사태/김상연 정치부장

    왕정인 조선에서 가장 특이한 관직은 이조전랑(정 5~6품)이었다. 직급은 이조의 중간 관료(현재의 중앙부처 국장급)에 불과하지만, 전체 관리에 대한 인사 추천권과 함께 핵심 권력기관인 3사(홍문관, 사헌부, 사간원) 관리의 임명권까지 가진 막강한 자리였다. 정승이나 판서 같은 고위관료들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조전랑에게 넘치는 권력을 준 것이 결과적으로 그 자리를 막후 실세로 만들었다. 개명한 나라에서의 권력은 곧 인사권이라고 한다면, 이조전랑의 권력이 얼마나 셌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민주공화정인 대한민국에서 이조전랑과 비슷한 직위를 찾으라면 청와대 민정수석을 꼽고 싶다. 직급은 국무총리나 장관보다 낮지만 그 권력의 크기는 1인지하(人之下) 모든 공직자의 오금을 저리게 할 만큼 서슬 퍼렇다. 대통령의 인사를 검증하거나 추천하고, 대통령 가족과 측근 등의 부정을 감시하는 한편 국가정보원 등 각 정보·사정기관에서 올라오는 고급 정보를 취합하고, 검찰 등 사정기관에 대해 인사권을 행사하는 식으로 간접 지휘(문재인 정부 등 역대 정권은 이 부분을 공식적으로 부인한다)하는 자리가 청와대 민정수석이다. 그런데 이 막강한 민정수석 권력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권력, 즉 역대 정권이 모두 부인해 온 그 권력이 지난 7월 16일부로 검찰총장에게 넘어간다. 문재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웠던 윤석열 서울지검장이 일약 검찰총장에 임명된 날이다. 윤 총장이 임명된 이후 단행된 기수 파괴적인 검찰 인사로 70여명의 검사가 줄줄이 옷을 벗었는데, 이것은 사실상 ‘윤석열의 인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조선시대로 치면 사헌부 수장(대사헌) 내지 의금부 수장(판사)이 이조전랑의 권력까지 꿰찬 셈이다. 그리고 이후 검찰 개혁론자인 조국 전 민정수석이 검찰총장의 상전인 법무부 장관에 지명되면서 과거 대한민국 역사에선 볼 수 없었던 ‘사상 초유’ 시리즈가 시작된다.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지명한 장관 후보자에 대해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인사청문회를 하기도 전에 검찰이 기습적인 압수수색을 단행하고,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인사청문회를 하는 도중에 장관 후보자 부인을 검찰이 전격 기소한 일 등은 모두 사상 초유다. 윤 총장이 살아 있는 권력에 칼을 들이댄 이유를 분석하는 정치학적, 사회과학적, 윤리학적 언설은 이미 차고 넘친다. 그런데 각도를 틀어 순전히 물리학적인 관점에서 분석한다면, 스스로도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너무 큰 권력을 갖게 된 검찰총장의 힘이 외부로 급속히 팽창, 폭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검찰 권력 내부의 밀도와 온도가 급상승하면서 국가 권력 전체에 빅뱅(대폭발)을 몰고 왔다는 얘기다. 조선시대 3사는 임금을 쥐고 흔들 정도로 권력이 강했다(사실 정도전이 설계한 조선은 왕권보다 신권이 강한 나라였다). 그런 3사의 핵심인 사헌부와 의금부에다 이조전랑 권력까지 합체가 돼서 왕에게 칼을 겨눌 때 임금은 ‘도대체 누가 이 나라의 임금인가’라는 생각이 들 것이고, 결국 사생결단의 대결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권력은 나눌 수 없고 대등할 수 없다. 대등해지면 다시 대등해지지 않을 때까지 싸운다. 영화 ‘관상’에서 수양대군(이정재)은 김종서(백윤식)에 대해 적의를 드러내면서 천재 관상가 내경(송강호)에게 이렇게 절규한다. “이 나라가 이씨의 나라인가, 김씨의 나라인가. 태조께서 피 흘려 세운 종묘사직을 가지고 노는 것들! 네가 손잡은 늙은 호랑이가 내일 당장 어린 왕을 밀어내고 권력을 잡을 수도 있어.” 여기까지 쓰고 보니 왠지 스티븐 호킹 박사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carlos@seoul.co.kr
  • ‘동백꽃 필 무렵’ 염혜란, “본 적 없는 걸크러시” 치임 모멘트 셋

    ‘동백꽃 필 무렵’ 염혜란, “본 적 없는 걸크러시” 치임 모멘트 셋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강민경) 염혜란이 시청자를 반하게 만들고 있다. 염혜란의 본 적 없는 걸크러시 매력은 여성 시청자에게 “멋진 언니”로 불리며 홍자영의 매력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염혜란에게 반할 수밖에 없는 ‘치임 모먼트’ 명대사를 꼽아본다. ▶ “지옥 불구덩이에서 네가 대구 머리 찜이 될 수도 있어” 자영(염혜란 분)의 엄마가 사위 먹일 대구 머리 찜을 들고 집에 오던 날, 규태(오정세 분)는 친구 아내의 문상을 다녀왔다. 외박 후 집에 돌아온 규태의 얼굴은 선글라스 자국이 남은 채로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누가 봐도 햇볕에 그을린 얼굴로 돌아온 남편에게 자영은 말했다. “문상을 선글라스 끼고 했니?” 날카로운 자영의 말에 잔뜩 긴장한 규태를 보고 자영은 차분히 대화를 이어갔다. “원래 훔친 물이 더 달고 몰래 먹는 빵이 더 맛있데. 근데 그 맛에 빠졌다가는 지옥 불구덩이에서 네가 대구 머리 찜이 될 수도 있어” 비수처럼 꽂힌 자영의 말은 규태의 목에 사레가 들릴 정도로 압박됐다. 염혜란의 차가운 눈빛과 칼 같은 대사처리로 더욱 살벌하게 느껴진 이 장면은 시청자를 자영의 카리스마에 치이게 만들었다. ▶ “애비가 아버님을 닮았어요” 자영이 규태의 바람을 확신한 날, 시어머니는 자영에게 친구 생일상에 오른 구절판과 신선로 얘기를 꺼냈다. 이에 자영은 “어머님, 제가 지금 어머님 생신상에 구절판 차려드릴 기분이 아니거든요”라고 말했다. 생일을 며느리 기분에 맞춰야 하냐며 노발대발하는 시어머니에게 자영은 “제가 왜 구절판 할 기분이 아닌지 그냥 뉘앙스만 알려 드릴게요. 애비가 아버님을 닮았어요”라는 말로 시어머니를 당황케 했고, 규태와 같은 전적이 있는 시아버지의 과거를 언급하며 “그냥 그렇다구요”라고 상황을 정리해 보는 이들을 포복절도하게 했다. 시어머니에게조차 반박 불가한 명쾌한 답변을 내놓는 자영의 대사는 시청자를 통쾌하게 했고 염혜란이 살린 대사의 ‘뉘앙스’ 역시 화제를 모으며 시어머니와의 앙숙 케미 또한 자영의 명장면으로 손꼽히고 있다. ▶ “공짜야 동백씨는” 그야말로 본 적 없는 멋짐이다. 내 남편을 고소하겠다는 여자에게 손을 내민 변호사 아내. 동백(공효진 분) 편에 선 자영의 모습은 베스트 치임 모먼트로 시청자를 반하게 했다. 까멜리아 치부책에 기록된 규태의 무전취식, 성희롱 등 잘못된 행실을 고소하겠다는 동백에게 자영은 “법적 지원이 필요하면 연락해요. 공짜야 동백씨는”이라는 쿨한 대사를 남겼다. 동백에게 규태가 집주인임을 시작으로 돈도 빽도 많은 사람임을 인지시키고 그의 부인이 변호사인 자신이라고 말하며 동백을 겁주는 듯했지만, 그렇기에 자신이 약한 편에 손을 내밀겠다고 선포한 것. 옹산 철의 여인 홍자영에게 반할 수밖에 없는 이 순간은 자영을 역대급 걸크러시 캐릭터로 만들었다. 특히, 홍자영이 반전되는 순간을 살린 염혜란의 맛깔나는 대사표현과 표정 연기는 시청자를 극에 한껏 몰입하게 하며 홍자영의 매력에서 헤어나올 수 없게 했다. 이처럼 빠져들 수밖에 없는 치임 모먼트로 시청자를 반하게 한 염혜란의 활약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동백의 편에 선 든든한 언니, 남편의 바람을 잠재울 카리스마 넘치는 아내까지 계속해서 펼쳐질 염혜란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美 애니 속에 숨겨진 中 영유권…‘남해 9단선’ 장면에 베트남 발칵

    美 애니 속에 숨겨진 中 영유권…‘남해 9단선’ 장면에 베트남 발칵

    어린이들이 즐겨보는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을 두고 베트남 정부가 칼을 빼들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해외 주요언론은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가 미국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어바머너블’(Abominable)의 상영을 중지시켰다고 보도했다. 지난 4일부터 베트남 상영관에 내걸린 어바머너블은 히말라야에 산다는 전설의 설인인 예티와 중국 소녀와의 우정을 다룬 작품이다. 스토리 상으로는 어린이들이 즐겨볼만한 내용으로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극중 삽입된 한 장면이 문제였다. 장면 중에 이른바 ‘남해 9단선'을 그려놓았기 때문이다. 남해 9단선(南海九段線·nine dash line)은 중국이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그은 9개의 직선이다. 이를 이으면 알파벳 U자 모양이어서 ‘U형선'(形線)이라고도 부른다. 지난 1949년 수립된 중화인민공화국은 1953년 새 지도를 반포하면서 국민당 정부 시절에 만든 공식지도에 담긴 11단선을 9단선으로 변경했다. 문제는 이 9단선 안에 남중국해의 80% 이상이 포함되면서 베트남을 포함한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인접 국가들과 영유권 갈등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 7월에도 중국 측이 베트남과 필리핀 사이 중간지점에 있는 남중국해의 스프래틀리 제도에서 석유 탐사를 하면서 양국 간의 분쟁이 일었다. 보도에 따르면 어바머너블은 드림웍스가 중국의 펄 스튜디오와 손잡고 제작했으며 상당수 성우 출연진이 중국계 배우들로 채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조선로코-녹두전’ 장동윤X김소현, 일촉즉발 위기 속 “설렘 증폭”

    ‘조선로코-녹두전’ 장동윤X김소현, 일촉즉발 위기 속 “설렘 증폭”

    ‘조선로코-녹두전’ 장동윤과 김소현이 무사히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KBS 2TV 월화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연출 김동휘·강수연, 극본 임예진·백소연, 제작 (유)조선로코녹두전문화산업전문회사·프로덕션H·몬스터유니온)측이 9, 10회 방송을 앞둔 오늘(15일) ‘코길이’ 탈취 작전에 나선 녹두(장동윤 분)와 동주(김소현 분)의 위기일발 대치 상황을 포착해 궁금증을 높인다. 지난 방송에서는 서로에게 스며들기 시작한 녹두와 동주의 로맨스가 설렘을 증폭했다. 아픈 상처를 어루만지는 녹두의 다정함은 동주의 마음을 흔들었고, 두 사람만 모르는 입덕부정기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율무가 동주의 옛 정혼자라는 사실까지 밝혀지며 예측 불가한 삼각관계를 예고했다. 여기에 무월단과의 약조로 ‘코길이’ 탈취 대작전에 나선 녹두가 정체가 탄로 날 위기 속에서 동주와의 아찔한 밀착 엔딩은 두 사람의 관계 변화에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그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 속, 녹두와 동주의 일촉즉발 한밤중 대치가 심상치 않다. 무복을 입고 있던 녹두는 어느새 ‘과부’로 다시 돌아온 모습. 박대감(박철민 분)과 맞닥뜨린 녹두와 동주의 표정에 긴장감이 역력하다. 무엇보다 열녀비를 세우겠다는 박대감의 계획을 두 번이나 방해한 녹두이기에 위기감을 고조시킨다. 이어 칼을 든 무사들 앞을 막아서며 동주를 보호하는 녹두가 ‘심쿵’을 자아낸다. 위기 상황 속 깜짝 놀란 표정의 녹두와 동주까지 포착되며 ‘코길이’ 탈취 대작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선로코-녹두전’ 제작진은 “아슬아슬한 코길이 탈취 대작전부터 율무와의 삼각관계까지, 계속되는 위기 속에 녹두와 동주의 관계도 깊어진다. 서로에게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한 두 사람의 기상천외한 로맨스가 설렘의 온도를 한층 높인다”고 밝히며 기대 심리를 자극했다. 한편 ‘조선로코-녹두전’ 9, 10회는 KBS 2TV와 국내 최대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웨이브(WAVVE)’에서 오늘(15일) 밤 10시에 동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리처드 허클 사망, 200명 아동 상대로 성범죄..누구?

    리처드 허클 사망, 200명 아동 상대로 성범죄..누구?

    리처드 허클이 수감 도중 흉기에 찔러 사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공영 BBC 방송이 14일(현지시간) “성범죄로 종신형이 선고된 리처드 허클이 잉글랜드 북동부 요크주 인근의 풀 서턴 교도소 감방에서 칼에 찔려 숨졌다”고 보도했다. 영국 최악의 소아성애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리처드 허클은 영국 켄트 출신으로 2006∼2014년 말레이시아에서 생후 6개월에서 12세 사이 어린이와 관련된 91건의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다. 그는 영어 교사나 자선 활동가로 위장해 말레이시아에서 자원봉사 일을 하면서 200명 이상의 아동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 또 그의 컴퓨터에는 자신의 범행 장면을 촬영한 2만건 이상의 동영상과 사진이 보관되어 있었다. 2014년 붙잡힌 리처드 허클은 22회의 종신형을 선고 받은 바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옆집에 이사 온 배다른 언니와의 2년 “세상 어느 자매보다 많은 수다”

    옆집에 이사 온 배다른 언니와의 2년 “세상 어느 자매보다 많은 수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망치고 싶지 않았어요.”(힐러리 해리스) “약간 으스스한 느낌마저 들었죠.”(돈 존슨) 지난 2017년 6월 미국 위스콘신주 오클레어에 살던 힐러리 해리스(31)는 옆집에 이사 온 여자의 이름을 알고는 화들짝 놀랐다. 자동차 진입로를 함께 쓰는 옆집이었는데 그녀와는 딱 한 번 지나쳤을 뿐이었다. 딸 스텔라가 자꾸 옆집 여자 집에 들락거리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창 밖으로 건너다보며 옆집 여자가 집에 찾아와 벨을 누르면 어떡하지 걱정하기도 했다. 진입로를 공유하는 불편함 탓인지 매년 옆집에 사는 사람이 바뀌어 별로 아는 척하고 싶지도 않았다. 어느날 남편 랜스가 옆집 여자와 마주쳐 인사를 나눴는데 그린우드 출신의 돈이란 이름의 여성이라고 알려줬다. 해리스는 어릴 적 엘름에 살던 리와 로첼레 하디 부부에 입양돼 대학 때문에 2005년 오클레어에 이사 왔다. 2008년 랜스와 결혼해 첫 딸 스텔라를 낳고 2011년 10월 이 집을 사들여 살아왔다. 이 무렵 카톨릭 자선단체로부터 자신이 입양됐을 때의 정보를 받아보니 친어머니 보니 칼과 친아버지 웨인 클로즈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알게 됐다. 친아버지 웨인은 1년 전에 세상을 떠난 뒤였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부고를 살폈더니 그린우드 출신의 배 다른 언니 돈 존슨(50)이 있었으며 1983년 지방축제 미인대회 대상을 차지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렇게 5년 넘게 찾아 헤맸는데 바로 옆집에 배 다른 언니가 이사를 왔다니 믿기지가 않았다. 절대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남편은 옆집이니 그냥 가서 확인해보라고 했지만 해리스는 차마 용기가 나지 않았다. 어느날 옆집에 배달된 물품에 적힌 배송처를 살피는데 그녀의 성마저 존슨이었다. 2017년 8월 해리스는 존슨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내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당신이랑 나랑 아버지가 같은 것 같은데요?” 존슨도 엄청 놀랐다. 의붓아버지 밑에서 자란 그녀는 18세가 될 때까지 친아버지 웨인을 만나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다른 피붙이가 있는지도 몰랐다. 온라인 중개 정보 사이트 크레이그 리스트를 보고 이 집을 택해 이사를 왔는데 자동차 진입로의 눈을 어느 쪽이 치우나 걱정했는데 배 다른 누이가 살고 있었던 것이다. 문자를 받은 다음날 존슨은 옆집에 꽃바구니를 들고 찾아가 감격의 포옹을 나눴다. 터울이 한참 위인 존슨은 해리스에게 좋은 조언도 건넨다고 했다. 해리스는 존슨과 같은 어머니를 둔 르네도 만났다. 그러면 기막힌 우연의 일치로 만난 두 자매의 지난 2년은 어땠을까? 영국 BBC는 14일(현지시간) 삭막해지는 세상살이를 반성하는 의미에서 기획한 프로그램 ‘#CrossingDivides’를 통해 둘의 인터뷰를 담아 눈길을 끈다. 바로 옆집에 사니 둘은 이 세상 어느 자매보다 많은 얘기를 나눈다. 툭하면 옆집에 달려가 화장실 휴지 좀 달라거나 하고, 퇴근한 뒤 상대의 집을 찾아가 “나 오늘 어땠는데 말이야” 수다를 떤다는 것이었다. 해리스는 둘째를 임신해 얼마 뒤 출산하는데 존슨이 언니 겸 이웃 겸 할머니 역할을 다하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고 했다. 존슨은 “갈수록 사람들이 이웃을 알고 싶어하지도, 말을 걸려 하지도 않는데 혹시 그토록 찾던 피붙이가 옆집에 이사왔을지도 모르니 한 번 말을 걸어보라”며 웃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나의 나라’ 양세종, 절망→분노→오열 “전율 선사한 美친 연기”

    ‘나의 나라’ 양세종, 절망→분노→오열 “전율 선사한 美친 연기”

    배우 양세종의 서슬 퍼런 결기가 단단히 박힌 눈빛 연기가 ‘나의 나라’를 휘감았다. 양세종은 지난 12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나의 나라’(연출 김진원, 극본 채승대, 제작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나의나라문화전문유한회사) 4회에서 그토록 그리워했던 동생 서연(조이현 분)을 위해 위험천만한 선택을 하는 서휘를 연기했다. 위화도회군에서 선발대를 척살하려는 남전(안내상 분)의 계략을 알게 된 서휘. 서휘는 목숨이 위태롭던 남선호(우도환 분)를 살려 함께 전장을 벗어났다. 하지만 깨어난 선호는 휘와 연이를 위해 연이가 죽었다고 거짓말을 했다. 연이를 위해 살아야만 했던 서휘는 절망했다. 동시에 분노했다. 선호가 자신을 전쟁터에 내몬 것을 알면서도 선호를 저버리지 못했던 휘였기에 안타까움을 더했다. 동생과 절친한 벗을 동시에 잃은 휘는 울부짖었다. 말할 수 없는 극한의 슬픔이 여실히 느껴지는 양세종의 폭발력 있는 연기는 모두를 전율하게 만들었다. 휘에게 ‘나의 나라’는 동생이었다. 큰 꿈이 아닌 평온한 일상을 꿈꿨던 휘에게 세상이 무너졌다. 양세종은 세상을 잃은 슬픔을 눈빛에 그리고 온몸에 담아 연기했다. 집에 돌아온 후 연이를 생각하며 오열하는 양세종의 연기는 명장면이었다. 매 작품마다 ‘연기 포텐’이 터지는 양세종은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새롭게 썼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휘가 또 다른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연이의 생존을 알게 된 휘는 연이를 위해 이방원(장혁 분)의 수하로 들어가 첩자 노릇을 하게 됐다. 방원의 칼이 돼 살얼음판 같은 삶을 살게 된 휘의 안타까운 운명은 양세종의 서슬 퍼런 결기가 담긴 연기로 드라마의 장관을 만들었다. 연이 앞에서 정체를 숨긴 서휘의 슬픈 처지는 양세종의 금방이라도 울 같은 치밀한 눈빛 연기가 더해지며 눈물샘을 자극했다. ‘나의 나라’는 결기와 슬픈 카리스마를 동시에 표현하는 양세종의 연기력이 촘촘한 이야기를 책임진다. 묵직한 감정 연기로 극의 흐름을 주도하는 양세종이란 배우가 만든 서휘가 안방극장을 숨죽이게 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나의 나라’ 양세종X우도환X김설현, 운명 뒤바뀐다 “잔인한 재회”

    ‘나의 나라’ 양세종X우도환X김설현, 운명 뒤바뀐다 “잔인한 재회”

    격변의 시기를 맞은 양세종, 우도환, 김설현의 운명이 본격적으로 뒤바뀐다. JTBC 금토드라마 ‘나의 나라’(연출 김진원, 극본 채승대, 제작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나의나라문화전문유한회사) 측은 4회 방송을 앞둔 12일, 서로 다른 길 위에서 위기를 맞은 서휘(양세종 분), 남선호(우도환 분), 한희재(김설현 분)의 모습을 공개했다. 이들과 필연적으로 얽히는 이방원(장혁 분), 이성계(김영철 분), 강씨(박예진 분)의 모습 또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지난 11일 방송된 ‘나의 나라’ 3회에서는 각자의 운명을 개척해나가는 서휘, 남선호, 한희재의 모습이 그려졌다. 한희재는 이화루를 떠나 포천부인 강씨에게로 갔다. 군역으로 요동에 끌려간 서휘는 사흘을 버틸 수 없다는 오합지졸 선발대들을 이끌고 일주일을 버티고 있었다. 오직 동생 서연(조이현 분)에게 돌아가기 위해서였다. 남선호는 이성계와 함께 정벌을 따라나섰다. 압록을 눈앞에 두고 회군을 결정한 이성계는 선발대를 지우기 위해 남선호를 포함한 척살대를 요동에 보냈다. 남선호는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오면 중용하겠다는 약조를 받고 강을 건넜다. 선발대와 척살대의 살아남기 위한 싸움이 펼쳐지던 그때, 서휘와 남선호는 서로에게 칼을 겨누며 재회했다. 살아남아야 하는 서휘와 죽여야 하는 남선호, 벼랑 끝에서 만난 친우의 잔인한 재회가 궁금증을 증폭했다. 그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 속 서휘와 남선호의 날 선 대립이 긴장감을 높인다.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멱살을 그러쥔 두 사람의 눈빛에는 뜨거운 분노와 열망이 이글거린다. 적이 되어 다시 만난 서휘와 남선호는 살아남기 위해 상대를 베어야 하는 상황. 친우 남선호의 배신으로 고통스러운 삶에 놓인 서휘의 눈빛엔 복잡한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한편 남선호를 매번 벼랑 끝으로 내모는 이는 아버지 남전이다. 더없이 차가워지는 남선호의 표정은 서늘하기 그지없다. ‘흑화’한 남선호의 야망과 살아야만 하는 서휘의 운명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행수 서설(장영남 분)에게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힘을 기르기 위해 이화루를 떠난 한희재는 시작부터 위기를 맞는다. 이성계의 혁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강씨와 두 아들이 볼모로 잡혀선 안 되는 상황. 최영이 풀었을 이들에게서 그의 가솔들을 지키기 위해 한희재는 직접 칼을 들었다. 여기에 이방원과 이성계의 대립도 본격적으로 그려진다. 부자이자 군신이며 왕권을 두고 부딪친 이방원과 이성계의 서사가 묵직한 힘으로 극을 이끌어나간다. ‘나의 나라’ 제작진은 “새 나라 조선이 세워지기 시작하면서 서휘, 남선호, 한희재의 운명이 소용돌이치기 시작한다. 이성계와 이방원의 본격적인 등장이 이들의 삶에 어떤 파란을 가져올지 지켜봐 달라”며 기대감을 자극했다. ‘나의 나라’ 4회는 오늘(12일) 밤 10시 5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리야드의 밤을 달군 BTS, 사우디 공연 강행한 이유

    리야드의 밤을 달군 BTS, 사우디 공연 강행한 이유

    케이팝 열풍을 선도하는 방탄소년단(BTS)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찾아 해외 아티스트로는 이 나라 최초의 단독 공연을 펼쳤다. BTS는 11일 저녁(현지시간) 수도 리야드의 킹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입장권을 매진시킨 팬들 앞에서 공연했는데 언론인 카쇼끄지를 암살하고 여성 인권을 짓밟는 사우디에서 공연을 하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만만치 않았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아울러 역동적인 칼 군무로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는 이 밴드가 열성적이고도 충성심 강한 팬덤 ‘아미’를 형성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초청해 이뤄진 이번 공연을 앞두고 전날 리야드의 대형 건물들에는 BTS의 상징 색인 보라빛 레이저 광선이 쏘아지기도 했다. 수많은 팬들이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채 BTS의 노래들을 떼창으로 따라 부르며 랜턴과 휴대전화 빛으로 수놓았다. 모두들 리야드까지 와서 공연을 펼쳐준 데 대해 감사해 했다. 또 이날 공연을 관람하지 못한 팬들을 위해 라이브 스트리밍 중계를 했다. 멤버 RM은 이번 공연을 강행한 이유에 대해 잡지 할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쉽다고 말하지는 않겠다”고 털어놓았고, 13일 생일을 맞아 이날 공연 도중 사우디 아미들의 깜짝 생일 축하를 받은 지민은 “우리는 공식 초청을 받았다. 중동에서 마지막으로 공연했던 것이 지난 2015년 아랍메리리트 두바이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한참의 시간이 흘렀다. 단순하게 얘기하면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싶어하는 곳이 있다면 우리는 어디든 간다. 그저 느낀대로 그런다”고 말했다. 지난 8월 미국 가수 니키 미나지는 여권과 성적 소수자(LGBT) 공동체와 표현의 자유를 존중한다며 사우디 공연을 취소한 일이 있다. 사우디는 근래 들어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는 등 사회경제적 개혁에 매진하면서 연예계 스타들에게도 문을 열어제치고 있다. 이곳 스타디움에 여성 입장이 허용된 것만 해도 2017년 들어서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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