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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렇게 되면 PGA 투어는 마이너리그? .. WGG “‘부자 투어’ PGL 2022년 출범” 발표

    이렇게 되면 PGA 투어는 마이너리그? .. WGG “‘부자 투어’ PGL 2022년 출범” 발표

    PGA 투어 제이 모나한 커미셔너 선수들 불러 “양다리 놓으면 용납 안할 것” 으름짱“프로 선수들이 가장 큰 동기는 돈, 새 투어 플랫폼 바람직” .. 골프계 일부는 긍정적우승 상금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능가하는 ‘부자 투어’가 2년 뒤 출범을 예고하고 나서 미국 골프계가 들썩이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 설립된 월드골프그룹(WGG)은 “2022년 프리미어골프리그(PGL)를 시작한다”고 최근 보도자료를 주요 매체에 돌렸다. 총상금 2억 4000만 달러(약 2800억원)를 걸고 8개월 동안 18개 대회를 치른다는 계획이다. 총상금은 PGA 투어(4억달러·약 4700억원)의 절반 수준이지만 대회 수 역시 절반 이하이기 때문에 되려 대회당 상금 규모는 더 크다. 더욱이 통상 150명 안팎의 선수가 출전하는 PGA 투어 대회와 달리 PGL 대회에는 48명의 선수만 출전한다. 따라서 선수 개인에게 돌아가는 상금은 PGA 투어 대회보다 훨씬 많게 된다. 이를 피자에 비유한다면, 구워낸 PGL의 피자는 PGA 투어보다 작지만 훨씬 더 많은 토핑이 얹어진 데다 이를 나누는 칼질 횟수도 3분의 1 밖에 안돼 선수들이 가져가는 조각의 만족감은 훨씬 더 크다. PGL 대회당 상금은 500만 달러(약 59억원)에 이른다. PGA 투어 메이저대회 우승 상금의 두 배가 넘는 액수다. WGG는 배포 자료에서 “팬과 선수, 방송사 모두 입맛에 맞는 방식이라서 반드시 성공하리라 확신한다”면서 “정상급 선수라면 마땅히 누려야 할 보상을 받게 될 것”이라고 48명 선수에 대한 영입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비롯한 상당수 정상급 선수들은 지난해 연말부터 WGG 측이 “새로운 투어에 합류할 것을 제안해 왔다”고 밝혔다.막대한 ‘돈주머니’를 필요로 하는 PGL 설립에는 뉴욕 월스트리트의 투자 은행들이 뒷돈을 대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스베이거스의 스포츠 도박업체들도 투자할 준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PGA 투어는 “PGL이 실제로 출범하든, 아니든간에 다른 투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을 방침”이라면서도 ‘마이너리그’로 전락할 위기감에 경계심은 감추지 않는 분위기다. 제이 모나한 커미셔너는 최근 선수위원회 위원 16명을 만나 “PGL과 PGA 투어에 양다리를 놓는 건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미국 골프닷컴은 “선수들의 가장 큰 동기는 돈”이라면서 “이번주 PGA 투어 피닉스오픈 기간 많은 정상급 선수가 초청료를 주는 사우디아라비아 대회에 출전하지 않느냐”며 새 프로골프의 플랫폼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PGA 투어에 맞서는 새 프로골프 투어는 1990년대 중반 그레그 노먼(호주)이 주도해 만들었던 월드골프투어가 대표적이지만 돈을 끌어들이지 못해 실패했다. 한편 종목은 다르지만 국내에도 기존 투어에 대항해 든든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새 프로투어를 만든 사례가 있다. 지난해 5월 출범한 프로당구협회(PBA) 투어다. PBA 투어는 선수들의 기존 소속인 세계캐롬연맹(UMB), 대한당구연맹(KBF)와 선수 수급을 놓고 법적 분쟁까지 벌이면서도 올 상반기에 끝나는 2019~20시즌 8개 대회 가운데 지난 26일 7개째 대회까지 마쳐 연착륙에 성공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진중권, ‘검찰권 남용’ 주장한 임종석에 “수사 조신하게 받으라”

    진중권, ‘검찰권 남용’ 주장한 임종석에 “수사 조신하게 받으라”

    30일 울산시장 선거 개입혐의로 검찰에 출석하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윤석열 검찰총장은 국민 신뢰를 잃었다고 비난했다. 임 전 실장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총장과 일부 검사들이 무리하게 밀어붙인 이번 사건은 수사가 아니라 정치에 가깝다”며 “울산지검에서 1년 8개월이 지나도록 덮어두었던 사건을 청와대를 겨냥해 별건의 별건 수사로 확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총장이 독단적으로 검찰권을 남용하고 있다며,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표창장 위조’ 이후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임 실장을 겨냥해 “할 말 있으면 언론이 아니라 검사에게 하라”며 “검찰수사로 무엇이 나오는지 국민과 함께 지켜보겠다는 임 실장을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찰이 도둑을 감시하는 거지, 도둑이 경찰을 감시하나”라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문재인 정부가 애초에 윤석열을 검찰총장에 임명한 것도 실은 보여주기용 ‘이벤트’에 불과했던 것 같다”며 “양정철 민주연구원 원장이 좋아하는 ‘스토리(이야기)’를 윤 총장이 갖고 있고, 명대사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 “사람에게 충성한다면 깡패지, 그게 검사냐?”란 명대사를 가진 윤 총장은 문재인 정권을 멋있게 감싸줄 ‘새끈한 포장지’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은 윤 총장에게 ‘포장지’ 역할을 기대하고 칼 대는 시늉만 하라고 했는데 고지식한 윤 총장이 못 알아들었다”며 “윤 총장은 문 대통령의 말에 진정성이 있다고 착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마지막으로 임 전 실장에게 “수사 조신하게 잘 받으라”고 조언했다. 진 전 교수는 검찰 내부고발자인 임은정 검사에게도 ‘너도 검사야?’라고 비난했다. 임 검사가 직을 걸고 내부고발 중이라며 항변하자 진 전 교수는 직을 건 검사들은 따로 있다고 맞받아쳤다. 임 검사가 내부고발 중인 사건은 검사가 고소장 원본을 실수로 분실하자, 사표를 낸 것으로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조 전 장관 아들의 인턴증명서를 위조하거나 임 전 실장이 대통령 지인을 당선시키려 선거에 개입한 것과는 경중이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직을 걸고 위험하게 일하는 검사는 임 검사 본인이 아니라 이번에 추미애 장관의 인사로 줄줄이 좌천되고 감찰받을 검사들”이라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한국당 불출마 의원들, 가슴에 품은 혁신공천의 칼은

    한국당 불출마 의원들, 가슴에 품은 혁신공천의 칼은

    자유한국당의 4·15 총선 공천 작업에 속도가 붙은 가운데 당 쇄신을 외치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은 혁신공천의 핵심으로 ‘보수 몰락 책임자 배제’와 ‘계파 갈등 극복’ 등을 꼽았다. 단순히 현역 물갈이 규모를 키우기보단 내용에 신경써야 한다는 뜻이다. 김영우 의원은 2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혁신공천을 말하려면 적어도 3가지 부류의 사람들에겐 공천을 주면 안 된다”며 “지난 총선 막장 공천에 가담해 당을 분열시킨 사람, 박근혜 전 대통령 주변에서 호가호위한 사람, 부적절한 언행으로 당과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린 사람에겐 경선 기회도 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훈현 의원은 “한국당에는 여전히 계파 갈등이 남아 있다”면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칼을 뽑겠다며 들어왔는데 혁신공천을 하려면 계파 눈치를 보지 말고 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 기준에 부합하는 정치”라고 말했다.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여론조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무성 의원은 “공천의 기본인 이기는 공천을 하려면 국민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살펴야 한다. 이때 가장 정확한 건 여론조사”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 대표 시절 주장했던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경선 방식에 대해선 “지금은 특수한 상황이라서 완전국민경선제와 다른 방식들을 지역에 따라 섞어서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위원장도 ‘한국형 국민경선제’를 언급한 바 있다. 다수의 불출마 의원은 공관위에 부담이 될 것을 우려해 공천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김 위원장을 향해선 신뢰를 나타냈다. 한 불출마 의원은 “최근 불출마 의원 중 일부가 김 위원장과 따로 만났다”며 “김 위원장이 생각하는 공천과 향후 구상에 대해 얘기를 나눴는데 큰 틀에서 이기는 공천, 공정한 공천 등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의원은 “김 위원장의 혁신 의지를 신뢰한다”고 말했다. ‘영남·다선’ 등 특정 기준이 물갈이 대상이 되는 데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한 의원은 “모두 잘하면 100% 살릴 수도 있고, 반대면 100%를 교체할 수도 있는 것이지, 특정 집단을 자르는 게 마치 혁신인 것처럼 몰아가는 건 옳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다른 의원은 “‘지역 이점’을 배제했을 때 특정 지역 후보자가 얼마나 경쟁력을 갖췄는지를 공관위가 잘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한국당 불출마 의원들이 생각하는 진짜 ‘혁신공천’은?

    한국당 불출마 의원들이 생각하는 진짜 ‘혁신공천’은?

    설 연휴가 끝나며 자유한국당의 4·15 총선 공천 작업에 속도가 붙은 가운데 앞서 당 쇄신을 외치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은 혁신공천의 핵심으로 ‘보수 몰락 책임자 배제’와 ‘계파갈등 극복’ 등을 꼽았다. 단순히 현역 물갈이 규모를 키우기 보단 그 내용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영우 의원은 2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혁신공천, 개혁공천을 말하려면 적어도 3가지 부류의 사람들에겐 공천을 줘선 안 된다”며 “20대 총선 막장 공천 사태에 가담해 당을 분열시킨 사람, 박근혜 정부 시절 박 전 대통령 주변에서 호가호위한 사람, 막말과 부적절한 언행으로 당과 우리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린 사람에겐 경선 기회도 주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조훈현 의원은 “한국당 내부에는 여전히 계파 갈등이 남아있다”며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칼을 뽑겠다며 당에 들어왔는데 혁신공천을 하려면 계파 눈치를 보지 말고 공정하게 공천을 해야한다. 그것이 국민 기준에 부합하는 정치”라고 말했다. 객관적인 혁신공천의 틀을 마련하기 위해 국민경선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앞서 김 위원장도 ‘한국형 완전 국민경선제’를 언급한 바 있다. 김무성 의원은 “공천의 기본은 이기는 공천을 하는 것이고, 이기는 공천을 하려면 국민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이때 가장 정확한 건 여론조사”라며 “(과거 내가 당 대표일 때) 오픈프라이머리를 얘기했었는데 지금은 특수한 상황이라서 완전 국민경선제와 다른 방식들을 지역에 따라 섞어서 (적용)해야 한다”고 했다. 다수 불출마 의원들은 공관위에 부담이 될 것을 우려해 공천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김 위원장을 향해선 신뢰를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일부 불출마 의원들과 만나 ‘공정한 공천’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불출마 의원은 “최근 불출마 의원 중 일부가 김 위원장과 따로 만났다”며 “김 위원장이 생각하는 공천과 향후 구상에 대해 얘기를 나눴는데 큰 틀에서 이기는 공천, 공정한 공천 등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또다른 의원은 “김 위원장의 강한 혁신 의지를 신뢰한다”고 했다. ‘영남·다선’ 등 특정 기준이 물갈이 대상이 되는 데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한 의원은 “TK(대구·경북) 공천 배제, 다선 의원 물갈이 등 다양한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런 건 의미가 없다”며 “모두 잘하면 100%를 살릴 수도 있고, 모두 못하면 100%를 교체할 수도 있는거지 특정 집단을 자르는 게 마치 혁신 공천인 것처럼 몰아가는 건 옳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다른 의원은 “‘지역 이점’을 배제했을 때 특정 지역 후보자가 얼마나 경쟁력을 갖췄는지를 공관위가 잘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2600년간 간직한 ‘살인의 기억’…이집트 미라 분석 결과 공개

    2600년간 간직한 ‘살인의 기억’…이집트 미라 분석 결과 공개

    완벽한 보존상태로 발견 당시부터 학계의 관심을 사로잡았던 2600여 년 전 이집트 미라의 사망원인이 밝혀졌다. ‘타카부티’(Takabuti)라는 이름의 이 미라는 2600여 년 전, 현재의 이집트 룩소르 지역에 거주했던 여성으로 추정된다. 1834년 처음 발견된 뒤 영국의 한 부유한 상인이 이를 사들여 북아일랜드 수도인 벨파스트로 옮겼다. 이후 이집트 고고학자인 에드워드 힉스 박사는 미라가 수 천 년간 간직해 온 상형문자를 해독해, 이 미라가 결혼한 여성이며 20대에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이 여성의 아버지가 이집트 신화 속 신인 아문(Amun)을 숭배하던 사제였고, 그에 따라 이 여성도 매우 높은 신분이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해당 미라는 머리카락과 피부 상태까지 완벽하게 보존된 상태라는 점에서 전문가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이후 북아일랜드국립박물관으로 옮겨졌다. 영국 맨체스터대학과 퀸즈대학 공동 연구진은 최근에 들어서야 이 미라를 대상으로 엑스레이(X-ray) 및 CT 분석을 진행했다. 완벽 보존된 머리카락뿐만 아니라 방사성 탄소 분석 등을 통해 미라의 역사가 기원전 66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DNA를 분석한 결과, 미라의 주인인 여성의 외모나 혈통은 현대의 이집트인보다 유럽인에 훨씬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CT 스캐닝에서는 사망원인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등 위쪽 특히 왼쪽 어깨에 가까운 곳에서 자상이 발견된 것. 전문가들은 이 여성이 누군가 자신의 등 뒤에서 찌른 칼에 맞아 고통스럽게 사망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여기에 이 여성의 치아가 정상범위를 넘는 33개였고, 척추뼈도 보통 사람보다 한 개 더 많은 희소 증상을 가졌었다는 사실도 추가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희소 증상이 나타날 확률은 전체 인구의 0.02~2%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연구를 이끈 엘린 머피 퀸즈대학 생물고고학 전문가는 “‘타카부티’는 관 속에 매우 평화롭게 누워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녀의 마지막은 평화롭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 미라는 왼쪽 어깨 부위에 여전히 명확한 상처를 가지고 있었다. 이 상처가 여성을 빠르게 죽음으로 내몰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가장 중요한 발견으로 꼽은 것은 바로 미라의 심장이다. 일반적으로 고대 이집트인들은 미라를 만들 때 시신에서 장기들을 모두 제거했지만 심장을 그대로 남겨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후세계에서 심장의 무게를 달아야 했기 때문이다. 발견 당시 전문가들은 이 미라의 심장이 소실된 것으로 추정했지만, 이번 분석을 통해 심장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고대 이집트에서는 심장의 무게를 중요시 여겼기 때문에, 심장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동작, 음식점 위생등급제 활성화…효사랑 맛집 70세 이상 20% 할인

    서울 동작구가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2020년도 음식문화개선사업’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동작구만의 특색 있는 음식문화를 개선하고, 음식점 위생등급제를 활성화하며, 안전한 외식환경과 건강한 식단을 실천하는 3개 분야로 진행된다 올해 처음으로 시작하는 ‘효사랑 나눔 맛집’ 사업은 70세 이상 어르신에게 20% 할인된 가격으로 음식을 판매하는 제도다. 음식점 이용을 활성화하고, 어르신을 우대하고 공경하는 공동체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다음달까지 사업에 참여할 음식점을 모집하고 위생상태 등을 평가한 후 선정한다. 선정된 업소에는 효사랑 맛집 인증 현판을 부착하고 항균도마와 칼 소독기를 지원한다. 구는 또 음식점 위생등급제를 확대할 계획이다. 음식점 위생등급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위생상태를 평가하고 우수한 업소에 대해 매우 우수, 우수, 좋음으로 등급을 지정해 공개하는 제도다. 구는 위생등급을 지정받은 업소에 대해 표지판을 배부하고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블랙 맘바, 딸과 함께 하늘로…NBA 전설 코비, 헬기사고로 사망

    블랙 맘바, 딸과 함께 하늘로…NBA 전설 코비, 헬기사고로 사망

    딸 농구 경기 위해 전용 헬기 타고 가다 헬기 사고로 딸과 함께 사망LA레이커스에서 20시즌 뛰며 우승 5회, 득점왕 2회 차지한 NBA 별농구팬들 스테이플스센터 몰려 추모, 후배 선수들은 운동화에 추모글미국프로농구(NBA)의 레전드 코비 브라이언트가 불의의 헬기 사고로 하늘의 별이 됐다. 42세. 26일(현지시간) 아침 브라이언트와 둘째 딸 지아나 등이 탑승 중인 전용 헬리콥터가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칼라바사스에 추락해 탑승자 9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이날 로이터,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들은 지아나의 농구 경기 참가를 위해 이동 중이었으며, 지아나의 팀 동료와 팀 동료 부모 중 한 명, 조종사 등이 함께 사망했다. 브라이언트는 네 딸을 두고 있다. 칼라바사스 시도 트위터를 통해 브라이언트의 사망을 확인했다.아버지도 NBA 선수였던 브라이언트는 고교 졸업 직후 대학 농구를 거치지 않고 NBA 무대로 직행했다. 199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3순위로 샬럿 호니츠의 지명을 받고 2주 뒤 곧바로 LA레이커스로 트레이드 됐다. 그리고 2016년 은퇴할 때까지 줄곧 LA레이커스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은퇴까지 한 팀에서만 뛴 건 NBA 사상 그가 유일하다. 아프리카 독사에서 따온 ’블랙 맘바‘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그는 20시즌 동안 정규리그 통산 1345 경기에 출전해 평균 25득점, 5.2리바운드, 4.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개인 통산 3만 3643점을 넣어 카림 압둘 자바(3만 8387점), 칼 말론(3만 6928점), 르브론 제임스(현역)에 이어 이 부문 4위에 올라 있다. 5위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3만 2292점)이다. 2006년에는 토론토 랩터스를 상대로 81점을 몰아넣어 1962년 윌트 체임벌린의 100득점 다음 가는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브라이언트는 득점 욕심이 지나치다는 비난도 들었지만 NBA 사상 최초로 개인 통산 3만 득점에 6000 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일 정도로 도우미 역할도 많이 했다. 이밖에 그는 샤킬 오닐과 함께 LA레이커스를 NBA 3회 연속 우승으로 이끈 것을 포함해 NBA 우승 5회(2000~2002·2009·2010), 올스타 18회, 득점왕 2회(2006·2007), 정규리그 MVP 1회(2008), 플레이오프 MVP(2009·2010), 올스타 MVP 4회(2002·2007·2009·2011) 등 화려한 커리어를 남겼다. LA레이커스는 그의 등번호 8번과 24번을 영구 결번 처리했다. 그러나 브라이언트는 2003년 미 콜로라도의 한 리조트에서 19세 여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입건됐다. 당시 브라이언트는 합의된 성관계를 주장했고 검사도 중범죄인 성폭행 혐의를 배제하기는 했지만 영광의 나날에 오점을 남긴 것은 분명하다.그는 사망 하루 전 자신을 추월해 NBA 역대 득점 3위에 오른 제임스에게 생애 마지막 트윗을 남겼다. 2년 전부터 LA레이커스에서 뛰고있는 제임스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상대로 3만 3655점을 기록하자 “내 형제에게 많은 경의를 표한다’고 썼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브라이언트와 미국대표팀으로 함께 뛰며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던 제임스는 갑작스런 비보에 “그의 마지막 말을 기억한다. 당신이 정녕 위대해지길 원한다면, 그리고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 되고자 한다면, 그 일을 위해 끝까지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건 없다는 말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격적으로 제로 결점의 선수였다. 그의 기술과 선수로서의 열정 덕분에 그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전·현직 미국 대통령도 애도를 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끔찍한 뉴스”라고 적었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유족에게 “사랑과 기도를 보낸다”고 했다. 브라이언트의 팬들은 LA 레이커스의 홈경기장인 스테이플스센터를 찾아 조화와 농구화를 모아놓고 슬픔을 드러냈다. NBA 선수들은 이날 브라이언트에 대한 추모 메시지를 적은 농구화를 신고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코비 브라이언트 헬리콥터 추락 사망, 딸 지아나도 함께

    코비 브라이언트 헬리콥터 추락 사망, 딸 지아나도 함께

    미국프로농구(NBA) 레전드 코비 브라이언트(41·미국)가 26일(현지시간)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딸 지아나(13)와 함께 세상을 떠났다. 브라이언트 부녀는 이날 아침 전용 헬리콥터를 타고 가던 중 캘리포니아주 칼라바사스에서 헬기가 추락하면서 목숨을 잃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칼라바사스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서쪽으로 48㎞ 떨어져 있다. 연예 전문 TMZ 닷컴은 이번 사고로 5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지만 나중에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관리들은 조종사와 탑승객 8명 등 9명이 희생됐다고 밝혔다. 코비 부녀는 칼라바사스에서 그리 멀지 않은 사우전드 오크스에 있는 맘바 아카데미에 농구 경기를 하러가다 변을 당했다. ESPN은 이 경기에 참가할 예정이었던 다른 선수와 부모가 헬리콥터에 동승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브라이언트는 아내 바네사, 지아나를 비롯해 나탈리아, 비앙카, 카프리 등 네 딸을 뒀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보안관실은 트위터를 통해 신속대응팀이 현장에 출동해 화재를 진압했으며 생존자는 없다고 밝혔다. 칼라바사스 시(市)도 트위터를 통해 브라이언트의 사망을 확인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추락 헬기는 시코르스키사의 S-76 기종이라면서 FAA와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NBA 선수였던 조 브라이언트를 아버지로 둔 코비 브라이언트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1996년 드래프트에서 샬럿 호니츠의 지명을 받은 후 곧바로 LA 레이커스로 트레이드돼 2016년 은퇴할 때까지 20년을 줄곧 LA 레이커스 유니폼만 입었다. 팀을 다섯 차례 NBA 정상에 올려놓았고, 18차례 올스타팀에 선발됐으며, 두 시즌 득점왕에 올랐다. 2008년 정규리그 MVP, 이듬해와 2010년 플레이오프 MVP, 올스타 MVP 4회 수상 등 화려한 이력을 남겼다. NBA 통산 득점은 3만 3643점으로 카림 압둘 자바(3만 8387점), 칼 말론(3만 6928점)에 이어 세 번째였다가 공교롭게도 하루 전 르브론 제임스(레이커스)가 그를 넘어서 NBA 역대 네 번째로 많은 득점 기록을 갖게 됐다. 레이커스는 브라이언트의 선수 시절 등번호 8번과 24번을 영구 결번 처리했다. 이날 그의 비보를 듣고 마크 큐번 댈러스 구단주가 자신의 팀에서 한 번도 뛰지 않은 코비의 등 번호 24번을 영구결번하기로 해 눈길을 끌었다.브라이언트는 생전 마지막 트윗으로 “그 게임(농구)을 ‘킹 제임스’(르브론)를 향해 지속해서 더 진전시켜가면서, 내 형제에게 많은 경의를 표한다”고 썼다. 자신의 득점 기록을 넘어선 제임스에 찬사를 보내며 격려한 것이다. 제임스는 갑작스러운 비보에 “그(코비)의 마지막 말을 기억한다. 당신이 정녕 위대해지길 원한다면, 그리고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 되고자 한다면, 그 일을 위해 끝까지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건 없다는 말이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제임스는 또 “그(코비)는 공격적으로 제로 결점의 선수였다. 당신이 그를 막아서면 그는 3점슛을 때렸고 당신이 몸으로 그를 밀쳐내려 해도 그는 당신의 주변을 돌아 미들레인지에서 득점했다. 그의 기술과 선수로서의 열정 덕분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이언트와 제임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미국대표로 함께 뛰었다. 샤킬 오닐, 데론 윌리엄스, 토니 파커 등 NBA 레전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 육상 레전드 우사인 볼트 등이 믿기지 않는 브라이언트의 죽음에 애도의 글을 올렸다. 레이커스의 홈 구장인 스테이플스 센터 앞에는 받아들일 수 없는 비보를 접한 팬들이 몰려와 추모의 꽃을 바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살아 있는 권력’ 수사에 경고장 날린 검찰 후속인사

    법무부가 어제 단행한 검찰 중간간부 인사는 검찰에 보내는 권력의 강력한 경고메시지로 읽히기에 충분하다.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 ‘조국 가족비위’ 의혹 등 ‘살아 있는 권력’과 관련된 3대 사건 수사 책임자들이 모두 교체됐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수사 책임자인 신봉수 서울중앙지검 2차장이 평택지청장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비위 의혹을 수사한 송경호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 여주지청장으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 의혹 수사를 맡은 홍승욱 서울동부지검 차장이 천안지청장으로 각각 전보 조치됐다. 통상 지검의 차장검사들은 다음 인사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하거나 성남, 고양 등 규모가 큰 지청장으로 옮기는 것이 관행이었다는 점에서 이들을 부장검사급이 보임되는 지청장에 보낸 것은 좌천 인사라고 할 수 있다. 수사팀 실무책임자들 가운데는 조 전 장관 가족비위 의혹을 수사한 고형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장만 교체하고 나머지 2명의 부장검사는 유임돼 그나마 다행이다. 고위간부 인사에 이어 중간간부 인사에서도 3대 사건 수사 책임자들에 대해 모두 물갈이 인사를 한 것은 몇 가지 측면에서 우려할 만하다. 우선 앞으로 검찰에서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겠느냐는 것이다. 권력에 밉보여 좌천당할 것이 뻔한데 누가 감히 나서서 일선 검사들의 권력수사를 독려하겠는가. 검찰이 죽은 권력의 적폐청산에만 날 선 칼을 들이댄다면 국민의 신뢰는 그 어떤 개혁조치를 단행해도 얻기 힘들다. 당장 3대 사건 수사에 미칠 영향도 걱정스럽다. 후임 차장들도 수사에 소극적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심재철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은 감찰무마 의혹 사건과 관련해 조 전 장관의 무죄를 주장했고, 조 전 장관 아들 인턴확인서 허위발급 혐의를 받는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어제 불구속 기소되긴 했으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자료 검토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었다. 그래도 검찰 실무책임자들은 꿋꿋하게 ‘성역 없는 수사’를 계속하길 기대한다.
  • 칼가는 추미애, 벼르는 윤석열… 설 이후가 진짜 승부다

    칼가는 추미애, 벼르는 윤석열… 설 이후가 진짜 승부다

    秋, 공수처 설치법·檢 추가개편 등 박차 尹, 秋 직권남용·감찰 무마 등 엄정 수사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3일 차장검사급 이하 검사 인사를 단행하면서 ‘검찰 힘빼기’의 1차 작업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지난 3일 취임 이후 20일 만에 검찰 전체를 뒤흔들어 놓은 추 장관은 여세를 몰아 검찰개혁 후속 작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정권을 향한 수사를 하다 수세에 몰린 윤석열 검찰총장이 막판 뒤집기를 시도할지도 주목된다. 추 장관의 검찰 장악은 인사와 직제 개편 등 ‘투 트랙’으로 진행됐다. 지난 8일 검찰 고위직 인사, 10일 ‘특별수사단 설치 시 장관 사전 승인’ 지시는 시작에 불과했다. 지난 13일 직접수사 부서 13곳을 형사·공판부로 전환하는 직제 개편안을 발표한 데 이어 열흘 만에 중간간부 이하 검사 인사까지 단행했다. 이제 추 장관은 설 연휴가 끝나고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과 수사권 조정 관련법 시행을 위한 후속 조치에 나선다. 오는 7월쯤 공수처 설치를 위해서는 하위법령 제정이 시급한 상황이다. 형사소송법·검찰청법 등 수사권 조정법의 시행령 및 관련 법령을 재정비해야 되는 과제도 남아 있다. 추 장관은 이를 위해 지난 15일 ‘개혁입법실행추진단’을 세우고 김오수 차관을 단장에 앉혔다. 현재 법무부 형사법제과, 검찰개혁추진지원단이 주축이 돼 추진단 구성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 장관은 검찰 추가 직제 개편도 예고한 상태다. 이번 직제 개편으로 형사부와 공판부가 각각 10곳씩 늘었지만 공수처 설치, 수사권 조정 하위법령 정비에 맞춰 형사·공판부를 추가로 보강한다는 것이다. 지난 주말 대검 간부들의 ‘상갓집 소동’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검찰의 잘못된 조직문화를 바꾸겠다고 한 만큼 검찰 내부 개혁을 위한 칼을 빼들 가능성도 있다. 반면 윤 총장은 검찰개혁 법안의 국회 통과는 막지 못했지만 시행령 제정 등에서는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가 개혁입법실행추진단을 설치하자 곧바로 “검찰개혁추진단을 구성하겠다”며 맞불을 놓은 것도 더이상 밀릴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 인사 발표날, 인사 검증을 주도한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기소한 것처럼 윤 총장은 정무적 판단 없이 꿋꿋이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명수사·선거개입, 감찰무마 의혹 등 청와대를 둘러싼 수사는 오히려 더 엄정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강도를 높일 가능성도 있다. 검찰 고위간부 인사와 관련해 수원지검 공공수사부(부장 이건령)가 맡은 추 장관 사건(직권남용 혐의)도 검찰 입장에서는 불리하지 않은 ‘패’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성형 수술 고백한 김일중, 성형 부위 공개 ‘어디?’

    성형 수술 고백한 김일중, 성형 부위 공개 ‘어디?’

    ‘이제 만나러 갑니다’ 김일중이 성형 수술한 사실을 고백했다. 오는 26일 방송되는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서는 설 특집을 맞이해 전 아나운서 김일중이 성형 수술 사실을 깜짝 고백한다. 이날 ‘이만갑’에서는 2020년 북한의 성형 트렌드를 소개하는데 이어, 전 아나운서 김일중이 평소 자신의 외모 중 신경 쓰였던 부위를 고백하며 성형 사실을 털어놓는다. 같은 날 출연한 배우 최민용은 김일중의 ‘성형 부위’를 쳐다보고 “(성형을) 한 거야?”라며 날카로운 일침을 날려 모두가 웃음을 터트렸다는 후문이다. 한편 김일중은 칼을 대는 성형과 대지 않는 성형의 차이점을 짚어주며 ‘성형인’다운 면모를 드러낸다. 성형에 대해 잘 몰랐던 김일중이 수술을 결심한 건 결혼 후라고 밝히며 성형외과까지 함께 가준 사람이 있다며 당시를 회상한다. 하지만 상상도 못 했던 뜻밖의 동행인에 스튜디오가 술렁이는데, 김일중이 성형을 한 부위와 성형 전후를 전부 지켜본 동행인의 정체는 본 방송에서 공개된다. 전 아나운서 김일중의 충격 성형 고백은 오는 26일 일요일 밤 11시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우한 폐렴 사태 악화...‘마스크’ 품귀 및 각종 민간요법 횡행

    우한 폐렴 사태 악화...‘마스크’ 품귀 및 각종 민간요법 횡행

    우한 폐렴 사태가 악화되면서 중국의 온·오프라인 시장에서 ‘마스트’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2일을 기점으로 중국 당국이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을 권고 조치하면서, 기존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1장당 3~10위안대에 판매됐던 상품 일체가 모두 팔려나간 상황에 이르렀다. 일부 매장에서는 기존 소비자가 보다 5배 이상 고가에 책정된 가격으로 판매되는 등 폐렴 감염과 관련한 문제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23일 기준 우한 폐렴의 원인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 수가 500명(사망자 수 17명)을 넘어선 것이 확인되면서, 우한 시정부는 지난 22일 밤 10시를 기점으로 우한 시 일대와 연결되는 전국 도로망과 고속 열차, 공항 등 교통편을 일체 중단했다. 사실상 우한시 일대를 봉쇄 조치한 셈. 또, 중국 당국은 서부 내륙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으로 확대된 확진 감염자 수가 23일 오후 1시 기준 571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특히 오는 25일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를 앞두고 감염자 수는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때문에 중국 당국은 외출 자제와 사람이 많이 몰리는 지역 방문 시 반드시 마스크 착용 할 것을 권고했다. 이 같은 당국의 조치에 따라, 중국 최대 온라인 유통 업체 ‘타오바오(淘宝)’에서도 ‘마스크’ 품귀 현상이 발생했다. ‘타오바오’는 가입자 수 9억 명이 넘어서는 중국 최대 규모의 온라인 마켓이다. ‘타오바오’ 측은 지난 22일부터 23일 양일간 총 8000만 개의 마스크가 팔려나갔다고 집계했다. 타오바오에 입점한 마스크 판매 업체 상당수는 최근 마스크를 주문하는 고객이 몰린 탓에 추가 생산을 강행하고 있지만, 배송 날짜를 확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주문이 몰린 상황이라고 주의문을 공고한 상태다. 실제로 중국 후난성 창사시에 거주하는 손락(35세, 여) 씨는 “지난 22일 거주지 인근의 약국에서 마스크를 구매하려고 했으나, 마스크 품귀로 구매할 수 없었다”면서 “특히 22일 당일 후난성에서도 확진 감염자 2명이 확인되면서, 올해 3세의 아들과 노모의 건강이 반드시 마스크를 구하려고 인근 대형 마트 등을 추가로 찾았지만 이미 모두 판매된 탓에 구매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손 씨는 이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경우, 더 성능이 우수한 미국, 일본, 한국 등에서 생산된 마스크를 수입하고자 하는 분들도 많다”면서 “해외에 거주하는 지인이나 여행객 등에게 부탁하는 방식으로 외국 브랜드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이들이 상당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우한 폐렴 감염 문제가 악화되자, 일각에서는 외출 시 소형 공병에 알코올을 휴대하는 등의 방식으로 감염 전파를 방지하려는 이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일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사람이 몰리는 지역을 방문할 시 옷과 신발 등의 부위에 알코올을 뿌리는 방식으로 감염을 방지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것. 실제로 우한 폐렴의 원인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특효약이 현재로는 없다는 점에서 이 같은 민간요법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처럼 상당수 중국인들은 이 같은 민간 요법을 온라인 sns에 공유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해외 출국을 앞둔 유학센터, 어학당 관계자들은 자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감염 예방 주의문을 공고한 상태다. 해외 출국을 앞둔 이들을 통해 확대될 우려가 있는 감염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목적인 셈이다. 중국 내에서 운영 중인 상당수 유학 관련 업체 측은 자사 학생들에게 △폐쇄된 장소에 많은 사람이 몰릴 경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 △기침과 재채기 등은 휴대한 휴지를 타인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막고 할 것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반드시 가족 구성원들과의 접촉을 피한 채 병원 진료를 받을 것 △어패류, 육류 등의 조리 시 반드시 도마 및 칼을 분리해 사용하고 모든 어류와 육류는 섭취 전 반드시 충분히 익힐 것 △식품 여부에 대한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야생 동물을 무단으로 사냥한 뒤 섭취하지 말 것 등 세부적인 사항의 주의문을 공고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문화마당] 인생이여, 만세/송정림 드라마작가

    [문화마당] 인생이여, 만세/송정림 드라마작가

    아직도 삶에 서툴고 후회를 거듭하는 내가 부끄럽던 날, 그림 한 점을 보았다. 작은 사슴 한 마리가 몇 개의 화살을 맞은 채 피 흘리고 있는 그림이었다. 주로 자화상을 그려 온 프리다 칼로는 그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나는 너무나 자주 혼자이기에, 또 내가 가장 잘 아는 주제이기에 나를 그린다.” 노트에 내 얼굴을 그려 본 적 있다. 나도 모르게 뺨에 눈물을 그리고 있었다. 자화상은 자신의 모습을 그리는 게 아니라 마음을 그리는 것이었다. 아니, 마음이 저절로 담기는 것이 자화상임을 그때 알았다. 화살을 맞은 채 피 흘리는 사슴, 그 자화상을 그릴 때의 프리다 칼로의 마음은 얼마나 아팠던 걸까.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는,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가 불편했지만 총명한 소녀로 자라났다. 열여덟 살 소녀는 집에 오는 버스를 탔다가 큰 사고를 당했다. 옆구리를 뚫고 들어간 강철봉이 척추와 골반을 관통해 허벅지로 빠져나왔고 소아마비로 불편했던 오른발은 짓이겨졌다. 9개월 동안 전신에 깁스를 한 채 침대에 누워 있어야 했다. 칼로는 이 사고를 이렇게 표현했다. “나는 다친 것이 아니라 부서졌다.” 온몸에 깁스를 하고 침대에 누워 두 손만 자유로웠던 칼로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림을 그리는 것뿐이었다. 그녀의 부모는 침대 지붕 밑면에 전신 거울을 설치한 침대와 누워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이젤을 선물했다. 꼼짝도 할 수 없었던 칼로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그리기 시작했다. 기적적으로 걸을 수 있게 된 칼로는, 예전에 학교 강당에 벽화를 그리러 왔던 디에고 리베라를 기억해 냈다. 그는 당시 멕시코와 혁명을 대표하는 미술가였다. 칼로는 그에게 그림을 가져갔고, 그림을 본 리베라가 외쳤다. “이 소녀는 분명 진정한 예술가다!” 22세의 칼로는 21년 연상인 리베라와 결혼했다. 여성 편력이 심했던 리베라는 외도를 멈추지 않았다. 몇 차례의 유산 끝에 만신창이가 된 칼로. 설상가상으로 남편과 여동생에게 동시에 배신당했다. 그녀는 리베라를 향해 절규했다. “내 인생에 대형 사고가 두 번 있었어. 하나는 교통사고, 다른 하나는 당신을 만난 거야. 그중에 당신을 만난 게 더 나빴어!” 칼로에게 척추의 고통이 본격화됐다. 몇 차례 대수술을 했지만 그녀의 육체는 계속 무너져 내렸다. 그러나 절망에 빠질 수 없었다. 인간의 배신에 질 수 없었다. 그녀는 눈물의 힘으로 일어났고 아픔을 그림에 담아냈다. 그리고 생의 마지막에 그린 수박 정물화에 이 글자를 새겨 넣었다. “Viva La Vida!” 온몸이 부서져 평생 누워 지내야 했는데도, 사랑하는 남편과 혈육에게 배신을 당했는데도 다시 일어선 여인 칼로. 그녀에게 눈물은 삶의 동기였고, 의지였고, 의욕이었다. 인디언들은 말한다. 눈에 눈물이 없으면 그 영혼에는 무지개가 없다고. 그런데 우리는 사람을 선택할 일이 있을 때 중요한 오류를 범한다. 좋은 집안, 좋은 학벌은 따지는데 그가 한때 눈물을 흘렸던 사람인가는 따지지 않는다. 아니, 슬픈 과거를 지닌 자를 오히려 꺼린다. 한때 눈에 눈물을 지녔던 사람만이 영혼에 무지개를 지닐 수 있다는 것을 잊어버린다. 한 번도 울어 보지 않은 사람이 슬픈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 아파 본 사람이 고통을 헤아리고, 굶어 본 사람이 가난을 이해하고, 사랑을 잃어 본 자가 실연의 아픔을 안다. 실패해 본 자가 인생의 쓰라림을 안다. 한때 눈물이 고였던 사람은 인생의 가치를 소중하게 품는 사람이다. 눈물이 흐른다면, 인생의 연습게임을 치러내는 중이다. 눈물은 ‘인생 대표선수’의 증명서다. 그러니 탄식과 한숨도, 외로움과 슬픔도, 이 한마디로 지워내고 걸어가 보는 거다. Viva La Vida! 인생이여 만세!
  • [유용하 기자의 멋진 신세계] ‘길치’ 머리에 빛을 비추니 놀라운 일이...

    [유용하 기자의 멋진 신세계] ‘길치’ 머리에 빛을 비추니 놀라운 일이...

    낯선 곳에서도 지도 한 장만을 들고 길을 잘 찾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몇 번이나 갔던 곳도 매번 새로운 곳을 가는 듯 낯설어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는 공간지각력이나 공간기억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손전등만 있으면 이런 사람들의 공간기억력을 순식간에 높여줄 수 있는 기술이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아직 동물실험 단계이지만 국내 연구진이 빛을 머리에 비추는 것만으로도 공간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및사회성연구단 사회성뇌과학그룹 연구팀은 외과 수술 없이 비침습적 방법으로 머리에 손전등 정도의 빛을 비추는 것만으로도 뇌신경세포 내 칼슘농도를 조절해 공간기억능력을 향상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렸다. 칼슘은 세포 이동, 분열, 유전자 발현, 신경전달물질 분비, 항상성 유지 등 세포기능에 폭넓게 관여하는 주요 물질이다. 세포가 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세포 내 칼슘농도가 적절하게 조절되야 하는데 만약 그 양이 부족해지면 인지장애, 심장부정맥 등 다양한 질환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번 연구에 교신저자로 참여한 허원도 IBS 초빙연구위원(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교수)은 이전 연구에서 세포에 빛을 비춰 세포 내 칼슘 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옵토스팀원’ 기술을 개발했다. 옵토스팀원은 빛으로 세포기능을 조절하는 광유전학 기술로 쥐의 머리에 청색 빛을 비춰주면 광수용체 단백질들이 결합되면서 세포 내로 칼슘을 유입시키는 기술이다. 두개골을 여는 등의 외과수술은 아니지만 옵토스팀원 기술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체내 광섬유를 삽입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옵토스팀원에서처럼 광섬유를 심는 정도의 수술도 하지 않고 광수용체 단백질 유전자를 변형시킴으로써 빛에 대한 민감도를 55배 증가시킨 ‘몬스팀원’ 기술을 개발했다. 빛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유전자 덕분에 수술 없이 살아있는 쥐의 머리에 손전등 정도의 빛을 비추는 것만으로도 뇌 신경세포 내 칼슘농도 증가 시키고 공간기억력을 향상시키는데 성공했다. 특히 이번 기술은 머리뼈 근처 뇌 피질 뿐만 아니라 뇌 깊숙한 곳에 있는 해마와 시상에 있는 뇌신경세포의 칼슘농도 증가도 이끌어 낸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생쥐들에게 공간공포실험을 실시한 결과 몬스팀원 처리를 받은 생쥐들이 그렇지 않은 생쥐들보다 공포기억력이 더 오래간다는 사실을 관찰할 수 있었다. 허원도 교수는 “이번 기술은 뇌세포 칼슘 연구와 뇌인지 과학연구 등에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술 없이 살아있는 동물의 뇌신경세포를 조절하는 것 뿐만 아니라 향후 세포 수준을 넘어 개체 수준까지 칼슘에 의한 신경행동학적 변화를 규명하는 연구에 활용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씨줄날줄] 육포/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육포/이동구 수석논설위원

    미국의 단편소설가 오 헨리의 작품 ‘크리스마스 선물’은 부부의 사랑과 함께 선물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워 주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남편은 아내에게 예쁜 머리핀을 선물하기 위해 소중히 간직해 오던 시계를 팔고, 아내는 남편의 시계에 잘 어울리는 근사한 시곗줄을 선물하기 위해 아름다운 금발 머리카락을 잘라 판다. 가난한 부부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위해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버렸지만 뜻밖의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하지만 상대방을 향한 애틋한 사랑은 독자들에게 아름답고 소중한 선물로 기억되고 있다. 선물은 상대방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거나 축하의 뜻을 전하는 역할을 한다. 명절이나 기념일 등에 선물을 주고받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행동이다. 국가나 조직, 개인 간의 예를 표하는 의미에서 주고받는 윤활유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선물이 지나치면 뇌물이 되거나 화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꽃 선물은 인류의 공통점이다. 향기롭고, 아름다운 것을 싫어할 리 없다. 하지만 색깔에 따라 호불호는 달라진다. 흰색의 국화나 백합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선물로 사용하지 않는다. 멕시코인들은 장미꽃이라고 해도 노란색은 싫어한다고 한다. 중국인들은 흰색과 함께 파란색, 검은색도 꽃이나 옷, 포장지 등에 사용치 않는다고 한다. 모두가 죽음, 장례식 등을 연상시켜 일상사의 선물로는 부적절하다고 여긴다. 종교·문화적인 차이로 금기시되는 선물은 부지기수다.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소나 돼지와 관련된 가죽제품 등을 선물하는 것은 결례로 통한다. 남미인이나 일본인에게 칼을 선물하는 행위도 마찬가지다. 단절, 자살의 의미가 있다며 선물로 주고받기를 금기시한다. 새 사업을 시작한 중국인 친구에게 괘종시계를 선물하면 욕을 먹는다고 한다. 종은 ‘끝내다, 망하다, 죽다’의 의미를 가진 단어와 발음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선물은 상대방의 문화나 입장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 자칫 본래의 취지를 크게 곡해할 수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불교계에 전하려던 설 선물로 한바탕 곤욕을 치르고 있다. 육식을 금하는 불교계에 소고기 등을 말린 육포를 선물한 것이 화근이 됐다. 지난 17일 서울 견지동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등에 설 선물로 황 대표 명의로 포장된 육포가 배송된 것. 해명과 함께 육포는 급히 회수했다.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황 대표가 지난해 5월 ‘부처님오신날’에 홀로 불교식 예법인 합장을 하지 않아 불교계 홀대 논란 등을 일으킨 적이 있어 이번 소동을 지켜보는 시선들이 곱지 않다. “세심한 주의와 배려라는 정성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yidonggu@seoul.co.kr
  • [여기는 인도] 닭싸움 용 수탉의 ‘면도칼’에 찔린 남성 사망

    [여기는 인도] 닭싸움 용 수탉의 ‘면도칼’에 찔린 남성 사망

    인도에서 ‘불법 닭싸움’ 장에 간 한 남성이 예기치 못한 사고로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남동부 안드라프라데시 주에서 열리는 닭싸움에 참가한 한 참가자는 한쪽 손에 자신이 데려온 수탉을 붙잡고 있었다. 수탉의 다리에는 날카로운 면도날이 매달려 있었다. 닭싸움에 나서는 다른 닭을 공격하는 일종의 무기였다. 당시 닭 주인은 자신의 수탉 차례가 오면 경기장에 들여보내기 위해 날개 부분을 손으로 꽉 쥐고 있었는데, 이때 수탉이 갑자기 주인의 손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손안에서 갑자기 몸부림치던 수탉이 주인의 통제를 벗어났고, 이 과정에서 주변에 있던 55세 남성이 수탉의 다리에 달려있던 면도칼에 찔려 중상을 입은 것. 날카로운 면도칼에 찔린 희생자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지고 말았다. 인도 당국은 1960년대부터 동물학대방지법의 일환으로 닭싸움을 금지해 왔지만, 여전히 인도 전역에서 불법 닭싸움이 성행하고 있다. 인도인들은 닭싸움에 내보낼 수탉에게 다진 양고기를 먹이거나 근육을 부풀리는 스테로이드 및 항생제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아몬드와 캐슈너 등 단백질과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 등을 1년 이상 먹이며 수탉을 키운다. 닭싸움은 링에 올라온 닭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치명상을 입거나 죽을 때까지 진행되고, 대부분 날개와 다리 등에 날카로운 칼을 ‘장착’해 상대를 공격한다. 현지 언론은 닭싸움이 불법으로 규정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골 지역에 닭싸움을 이용한 도박장이 열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닭싸움에 내보낼 수탉을 기르기 위한 투자금 규모도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눈으로 해먹는 한 끼… 먹방보다 배부른 쿡방

    눈으로 해먹는 한 끼… 먹방보다 배부른 쿡방

    직장인 오세훈(28)씨는 쿡방(요리방송) 유튜브 채널 ‘먹어볼래’의 구독자다. 이 채널은 일반적인 요리 레시피 영상과 사뭇 다르다. 우동 컵라면을 칼로 반으로 가르는 것도 모자라 손날치기로 조각내는가 하면 조리법은 따라 할 수 없을 정도로 편집이 빠르다. 주재료는 컵라면 인스턴트 식품일 때가 잦고, 얼음이 필요하면 느닷없이 패스트푸드점에 간다. 오씨는 “원래 TV에서 요리 관련 프로그램을 자주 봤는데 유튜브에서는 하나의 요리를 서로 다른 유튜버들이 자신만의 방법으로 만들어 내서 더 흥미롭다”면서 “‘먹어볼래’는 ‘병맛’(B급)스러운 요리 방식이나 편집이 더해져서 보는 맛이 있다”고 말했다.●손안에 셰프가 차려주는 한 끼 방송계가 오랫동안 사랑한 소재인 쿡방이 유튜브 채널을 뒤흔들고 있다. 지난해 유튜브에서 가장 구독자가 많이 늘어난 채널 중 한국 유튜브는 3개였고, 그중 2개는 쿡방이었다. ‘백종원의 요리비책’(3위)과 ‘하루한끼’(7위)는 손쉬운 요리 레시피를 소개하는 기획으로 각각 328만명과 231만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자취생을 위한 조리법뿐만 아니라 차별화된 영상으로 10~30세대를 파고들었다. 수산물이나 육류만 요리하거나 음악과 요리를 결합하는 신선한 시도도 돋보인다. 7년 차 자취생 이희진(27·가명)씨는 유튜브를 보고 식사를 준비한다. 백종원, 꿀키 등의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기도 하지만 먹고 싶은 음식의 이름을 검색해 조회 수가 가장 높은 영상을 찾을 때가 많다. 이씨는 “평소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음식에 관심이 많은데 글보다는 영상이 요리법을 이해하기 쉽다”면서 “요리 유튜브를 보면 따라 해보고 싶은 마음에 외식이나 배달 음식을 줄이게 된다”고 말했다. 요리 유튜버들도 이러한 구독자의 입장에 맞춰 영상을 제작한다. 자취생인 유튜버 ‘하루한끼’도 “식비를 줄일 수 있고 따라하기 쉬운 음식을 만드는 법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갖추기 어려운 조리도구를 최소화하고 몇 가지 재료를 썰고 볶으면 완성할 수 있는 요리법이 대부분이다. 폼 나는 요리를 만들고 싶은 자취생을 공략하는 유튜브도 인기다. 요리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승우아빠’를 즐겨보는 사회초년생 김동명(28·가명)씨는 “너무 전문적인 요리는 엄두가 안 나지만 자취요리는 식상하다”면서 “집에서 차려낼 수 있는 근사한 요리를 중심으로 영상을 찾아본다”고 말했다. ‘승우아빠’가 올린 영상 ‘프라이팬으로 스테이크 맛있게 굽는 법’은 222만명이 시청했다.●간단하거나 신기하거나… 즐기며 보는 쿡방 과거 쿡방이 주부처럼 실제로 요리를 하는 시청자층을 주로 겨냥했다면 유튜브 시청자들은 쿡방을 즐길거리로 생각한다. 수빙수TV가 인기를 끈 비결이기도 하다. 이 채널은 물 ‘수’(水)에 얼음 ‘빙’(氷)을 합친 이름인데, 수산물 요리를 전문적으로 찍는다. 일반인이 도전하기 어려운 대방어나 대형 문어 등을 여성 요리사인 유튜버가 직접 해체하고 조리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수산물에서 피가 튀고 낯선 아가미가 보이면 구독자들은 깜짝 놀라면서도 더 집중한다. 요리사의 재치 있는 말투도 인기 요인이다. 수빙수TV를 구독하는 자취생 김수현(25·가명)씨는 “평소 낚시는커녕 해산물도 별로 즐기지 않지만 이 채널 영상은 공연처럼 흡입력이 있다”면서 “요리 만화나 요리 프로그램을 보는 것처럼 대리만족을 준다”고 말했다.육류 요리 채널도 비슷하다. 집에서 하는 고기 요리를 보여주는 ‘육식맨’은 17만명이, ‘취미로 요리하는 남자’는 44만명이 구독했다. 두 채널은 요리사 못지않은 전문성을 갖추면서도 이따금 나오는 실수로 공감대를 자아낸다. 구독자 최영우(24·가명)씨는 “요리를 집에서 해 먹지 않지만 화려한 재료나 조리도구만으로 눈길이 간다”면서 “수비드 조리법으로 스테이크 등 각종 고기를 요리하는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유튜버 ‘과나’는 직접 작곡한 노래로 본인이 개발한 레시피를 소개하는 영상으로 급속도로 성장했다.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지만 벌써 구독자는 25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중독성 높은 요리 랩에 B급 감성이 풍기는 영상 효과가 특징이다. 독특한 영상에 ‘랩시피의 창시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박기정(27·가명)씨는 “완성도 높은 노래와 구성 때문에 마치 잘 만든 뮤직비디오를 보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배고픈 이웃 위한 요리에 치유받는 현대인 외국에서는 요리와 선행을 결합한 유튜브 채널이 주목을 받는다. ‘베그 빌리지 푸드’(Veg Village Food)와 ‘그랜파 키친’(Grandpa Kitchen)은 음식을 대량으로 만들어 고아나 빈곤층에게 나눠준다. 구독자는 각각 214만명과 685만명이다. 직장인 구정은(26·가명)씨는 “요리 영상은 그 자체로 힐링(치유 받는 느낌)이 되는데 배고픈 사람에게 음식을 나눠주기까지 하니 더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유튜브에서 쿡방이 다양함을 무기 삼아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유튜브는 검색이 쉬워 취향에 맞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요리와 쿡방은 어렸을 때 하는 소꿉장난과 비슷해 기본적으로 놀이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라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속이 확 풀린다…내 영혼의 칼국수

    속이 확 풀린다…내 영혼의 칼국수

    평범하지만 깊이가 남다른 바지락 칼국수 주꾸미·상합조개 등 어우러진 해물칼국수 탄력있는 면발은 굵지도 가늘지도 않아 딱 가격도 착한 박속낙지탕 절대 빠질 수 없어 든든히 배 채웠다면 십리포해변도 가보길경기 안산시 시화방조제 남단 방아머리에서 인천 옹진군 영흥면 영흥도까지 길가 좌우에는 칼국수 전문점이 즐비하다. 바지락칼국수, 우리밀칼국수, 해물칼국수, 주꾸미칼국수 등 종류도 다양하다. 간판만 보아도 침이 꼴깍 넘어갈 만큼 맛보고 싶은 유혹을 떨치기 어렵다. 네이버 또는 다음 검색창에서 ‘칼국수집’을 검색하면 60여곳이 줄지어 뜬다. 16일 정오, 살짝 바람이 차갑다. 부드럽고 단맛이 난다는 영흥도해물칼국수를 맛보기로 했다. 선재대교를 넘어 약 400m를 더 직진하자 관광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이 수십 길 아래 해변으로 내려간다. 앞선 이들은 ‘챙이 긴 모자’가 바다에 둥둥 떠 있는 모양의 섬으로 줄지어 걷는다. 호기심에 차를 세우고 해변 언덕에서 내려다보니 정말 근사한 섬이다. 인천 영흥면 선재도에 위치한 무인도 ‘목섬’이다. 간조(바닷물이 빠진 상태)부터 바닷길이 생겨 걸어서 이동이 가능하다. 선뜻 동의하기는 어렵지만, ‘2012년 미국 뉴스전문 방송 CNN에서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섬 33곳 중에 1위를 차지한 곳’이다.●탄력 있는 면발의 비법은 ‘파뿌리’ 목섬이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언덕에 ‘선재우리밀칼국수’ 식당이 있다. 쌍용건설 출신 주인장 이하용(65)·안숙자(63) 부부가 냄비에 담아 내놓은 해물칼국수가 평범해 보이지 않는다. 흰 칼국수 사이로 주꾸미, 새우, 게, 늙은 호박, 상합조개, 미더덕, 골뱅이가 보인다. 국물 먼저 맛을 본다. 깔끔하고 달며 간이 적절하다. 탄력 있는 면발은 굵지도, 가늘지도 않다. 기분 좋은 식감이다. 주인장에게 비법을 물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파뿌리’라고 한다. 다시마, 멸치 등을 함께 넣고 3~4시간 푹 끓여 낸 육수에 칼국수를 넣고 4분 이상 더 끓인다고 한다. 조금 부족하게 끓이면 면발이 꼬들해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지만, 깊은 맛을 내려면 조금 길게 끓여야 한다. 너무 끓이면 면발의 탄력이 줄어 퍼질 수 있고, 짠맛이 강해질 수 있다. 적당하게 끓인 후 약한 불 위에 올려놓고 먹어야 제맛이라고 한다. 연포탕이라 할 수 있는 박속낙지탕도 일품이다. 가격도 착하다. 태안에서 잡은 낙지에 조개 중 가장 비싼 편인 상합조개 등을 넣고 끓인 국물을 마시자 온몸에 온기가 돌며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이 집을 나와 3㎞를 더 가면 교각이 일품인 영흥대교가 나온다. 다리를 건너 우측 영흥파출소 방향으로 진행하면 드넓은 갯벌이 보인다. 갯벌 끝 인천항 방향에 홀로 보이는 바위가 예쁘다 싶었는데, ‘꽃섬’이라고 한다. 꽃섬 앞에서 뭔가 움직이는 모습이 보여 한참을 지켜보는데, 누군가 “우리 장모님이 자연산 굴을 따고 계시는 거예요”라고 한다. 해변가에 한 달 전 새로 완공한 상가주택의 건물주이자 ‘영흥도바지락해물칼국수’ 사장인 김순배(65) 대표다. 20년 전 외환위기 때 직장을 그만두고 아내(김정애·64)의 친정인 이 마을에 칼국수집을 냈다.●싱싱한 겉절이와 직접 만든 찐만두는 칼국수의 단짝 관광버스를 타고 온 단체손님들이 우루루 빠져나가자 비로소 가계 내부가 제대로 보였다. 밑반찬이 먼저 나왔다. 싱싱하고 먹음직스러운 겉절이가 인상적이다. 웬만한 건 썰지 않고 그대로 무쳤다. 다른 반찬 다 필요 없었다. 앞서 갔던 선재우리밀칼국수 주인장도 인정한 맛이다. 칼국수가 나왔다. 껍질을 제거하지 않은 통바지락을 사용했다. 국물을 한 숟가락 떴다. 깊고 단맛이 난다. 면발은 적당히 끊어지는 느낌이 좋다. 주인장 부부가 직접 만든 찐만두 역시 특별하다. 조금 여유가 생기자 김 대표가 마주 앉았다. 국물 맛이 좋다고 하자 “생수에 통바지락 등을 넣고 3~4시간 푹 끓여 육수를 낸다”고 했다. 가게 앞 넓은 갯벌은 내리어촌계의 바지락 밭이다. 이곳에서 캔 바지락만을 사용한다. 고춧가루, 배추, 무 등 모든 식자재는 직접 생산한다. 칼국수는 강한 불에 10분, 약한 불에 1분을 끓인다. 작은 미더덕 모양의 만득이를 넣어야 시원하다고 한다. 바지락은 보통 1인분에 120g 정도 사용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 집은 200g을 넣는다고 한다. 영흥도에는 이 밖에 장경리바지락손칼국수, 본토바지락칼국수해장국, 십리포해변칼국수조개구이 등 이름난 칼국수집 여러 곳이 더 있다. 토종음식점 하늘가든, 풍차가 이국적인 바람의마을 등 장인 정신으로 무장한 다른 맛집들도 많다. 칼국수만 먹고 돌아가면 섭섭하다. 영흥도는 인천 앞바다에서 백령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선재대교와 영흥대교가 놓이기 전까진 뱃길로 한 시간이나 떨어진 외로운 섬이었다. 섬 전체 둘레가 15㎞ 남짓해 자동차로 30분이면 둘러볼 수 있다. 반시계 방향으로 4㎞쯤 가면 오른쪽에 십리포해수욕장이 나온다. 해변에서 실미도, 팔미도 등대, 송도국제신도시 등이 멀리 보인다. 특히 볼만한 것은 해변에 150년 전 심은 방풍림. 이리저리 비틀리며 올라간 서어나무숲이 멋지다. 잡초도 자라기 어려운 척박한 땅에서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 준다. 산길을 따라 해발 123m 산 정상까지 올라가 보는 것도 좋다. 고려 왕족의 후예들이 봉우리에 올라 잊혀져 가는 나라를 생각했다고 해서 ‘국사봉’이라 부른다. 십리포에서 차로 10분 거리에는 사철 푸르름을 자랑하는 장경리솔밭이 있다. 수령 100년이 넘는 노송들이 서로 어깨를 포갠 채 길게 늘어서 있다. 그 앞에는 천혜의 갯벌이 펼쳐져 있어 썰물 때 각종 조개류를 캐는 재미가 있다. 해군영흥도전적비도 있다. 영흥면문화관광해설서 정찬문(65)씨는 “팔미도가 인천상륙작전 때 ‘시발지’라면 영흥도는 ‘전초기지’”라고 설명했다. 우리 정보부대원들의 값진 희생 덕분에 인천상륙작전이 가능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雪國을 찾아서… 冬花를 만나다

    雪國을 찾아서… 冬花를 만나다

    우리가 꿈꾸던 겨울 풍경들이 있었습니다. 낙엽송 숲 위로 흰 눈이 소복이 쌓이고, 산새들이 먹이를 찾아 부지런히 오가는, 판타지 영화 같은 그런 풍경들 말입니다. 눈 덮힌 숲에 들면 세상 더없이 적요한 시간도 이어지겠지요. 눈이 완벽한 방음재 역할을 해 줄 테니까요. 그러나 지구가 뜨거워지면서 이제 그런 풍경들과 마주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지요. 지난주 제법 눈이 많이 날리던 날, 강원 정선과 태백 일대를 돌아봤습니다. 눈이 오면 설국으로 변하는 명소들을 중심으로 여정을 꾸렸습니다. 그 여정에서 만난 소담한 겨울을, 설경에 목마른 당신에게 지금 전송하려고 합니다.올겨울은 유난히 눈이 귀하다. 거의 실종 상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에 눈이 가장 많이 쌓인 지역의 기록이 0.3㎝에 불과했다. 이는 1973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적은 12월 적설량이라고 한다. ●연중 만항재 최고의 풍경은 ‘설경’ 강원 정선의 만항재, 함백산 등은 이 일대에서 빼어난 설경으로 소문난 곳이다. 비교적 눈이 잦고, 지대가 높아 한 번 쌓이면 제법 오래간다. 만항재는 흔히 ‘천상의 화원’으로 불리는 들꽃 명소다. 봄부터 가을까지 수많은 들꽃들이 피고 진다. 한데 이게 전부는 아니다. 겨울에는 눈의 꽃이 핀다. 큰 눈이 내리면 만항재와 함백산 일대에 펼쳐진 거대한 낙엽송 숲이 설국으로 변한다. 딱 판타지 영화의 한 장면이다. 이런 이유로 설경 깃든 만항재를 연중 최고의 풍경으로 치는 이들이 적지 않다.태백, 영월 등과 경계를 맞댄 만항재는 우리나라에서 차를 타고 오를 수 있는 포장도로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고개다. 해발 1330m나 된다. 지리산 정령치(1172m)나 태백과 고한을 잇는 싸리재(1268m) 등보다 높다. 이 덕에 힘들게 겨울산행을 하지 않아도 최고의 설경을 즐길 수 있다. 고갯길 꼭대기 주변에 ‘야생화 산책로’, ‘하늘숲공원’ 등이 조성돼 있다. 쉼터에서 차 한 잔 사 들고 눈 덮힌 숲을 자박자박 걷는 맛이 각별하다. 만항재에서 함백산 정상까지 눈꽃산행을 즐기는 것도 좋겠다. 해발 1573m의 함백산은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산이다. ‘태백의 지붕’이라 불리는 태백산(1567m)보다 높다. 하지만 만항재와 고도 차는 243m에 불과하다. 만항재에서 1시간 남짓이면 함백산 정상에 닿는다. 다만 정상을 앞두고 일부 구간에서 코가 땅에 닿을 만큼 된비알이 이어진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겠다. 만항재 아래쪽에 함백산 등산로 들머리가 있다. ●들머리엔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정암사 만항재 아래 삼탄아트마인은 2001년 폐광된 삼척탄좌를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이다. TV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 얻은 유명세가 여태 이어지고 있다. 만항재 들머리의 정암사도 필수 방문 코스다. 경남 양산 통도사 등과 함께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신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절집의 자랑은 수마노탑(보물 제410호)이다. 높이 9m의 7층 모전석탑(돌을 벽돌 모양으로 깎아 쌓은 탑)이다. 최근 수마노탑을 국보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탑의 주 건조재료는 석영질 보석의 일종인 마노(瑪瑙)다. 옛 자장율사가 탑을 쌓을 때 용왕의 도움으로 마노석을 옮겼다 해서 ‘수’(水)자를 붙여 수마노탑이라 부르게 됐다. 기도에 효험이 있다고 해서 새해나 입시철에 찾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수마노탑이 있는 계곡은 열목어가 서식하는 천연기념물(제73호)이다. ●화절령 초입 도롱이못은 겨울왕국 만항재에서 고한 방면으로 내려가면 이른바 ‘꽃꺾이재’(화절령)와 만난다. 산골 아낙들이 진달래 등 야생화를 꺾으며 넘었다는 고개다. 화절령 초입의 도롱이못이 선사하는 설경이 빼어나다. 낙엽송 숲 가운데에 형성된 작은 연못이다. 탄광 함몰사고가 빈발했던 1970년대 화절령 일대에 살던 광원의 아내들은 남편이 출근하고 나면 연못에 올라 도롱뇽의 생사여부를 확인했다고 한다. 활발하게 움직이는 도롱뇽을 보면서 남편 또한 무사할 것이라 믿고 가슴을 쓸어내렸다는 것이다. 도롱이못이란 이름도 도롱뇽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만항재에서 화절령을 지나 새비재 타임캡슐 공원까지 가는 ‘새비재길’이 조성돼 있다. 원래는 화절령과 새비재를 잇는 16㎞ 정도의 등산로였던 것을 만항재까지 늘인 것이다. 전체 길이는 32㎞ 정도다. 대부분의 구간이 내리막길이어서 수월하게 걸을 수 있다. 다만 거리가 길어 하루에 다 도는 것은 쉽지 않다. 이틀에 나눠 걷기를 권한다. 만항재에서 화절령 구간의 도롱이연못이나 정암풍력발전단지까지만 다녀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좀더 수월한 산행을 원한다면 하이원 리조트의 관광곤돌라를 이용하면 된다. 백운산 정상까지 오른 뒤 천천히 화절령 일대를 돌아볼 수 있다. 새비재길의 모태는 운탄(運炭)길이다. 일제강점기 때 석탄을 운반하기 위해 조성한 길이다. 만항재에서 출발해 백운산, 두위봉의 어깨를 짚고 새비재(850m)로 넘어간다. 평균 고도 1000m 내외의 평탄한 길을 따라 산 아래를 굽어보며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새비재 능선엔 고랭지 채소밭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타임캡슐 공원도 조성돼 있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2001)에서 ‘그녀’(전지현 분)가 견우(차태현 분)와 함께 타임캡슐을 묻었던 곳이다. 당시 영화에 등장했던 소나무가 지금도 ‘엽기 소나무’란 이름으로 자라고 있다. 소나무 옆 의자에 걸터앉으면 두위봉 등 겹겹이 늘어선 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새비재에서 예미역 방향으로 내려서는 고갯길도 아름답다. 한 굽이 돌 때마다 붉은 수피의 소나무들이 도열해 객을 맞는다. 정선의 산들은 불퉁스럽다. 특히 동강 등 강물과 나란히 선 산들은 칼처럼 깎아지른 경우가 많다. 폭도 좁다. 과장 좀 보태 앞산과 뒷산 사이에 빨랫줄을 걸 수 있을 정도다. 현지인들은 이렇게 수직으로 솟구친 바위절벽을 ‘뼝대’라고 부른다. 뼝대는 강물의 공격으로 바위산이 깎여 나간 흔적이다. 깎인 돌과 흙은 강물에 실려가 쌓인다. 오랜 세월 쌓인 돌과 흙은 물길을 막아 돌아가게 하고, 이는 물돌이동이란 특유의 풍경을 만든다. 경북 안동의 하회마을처럼 말이다.정선엔 뼝대와 강물이 만나 물돌이동을 이루는 곳이 꽤 많다. 그 가운데 동강전망자연휴양림은 꼭 한 번 들러 볼 만하다. 뼝대 인근 산자락에 조성된 캠핑장 겸 전망대다. 전망대에 서면 뼝대를 뱀처럼 감싸며 흘러가는 사행천(蛇行川)의 정수를 굽어볼 수 있다. 뼝대가 감싼 마을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은 연포마을과 제장마을이다. 연포마을은 ‘하룻밤 세 번 달 뜨는 마을’이라 불린다. 영화 ‘선생 김봉두’(2003)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세인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연포마을에서 제장마을까지는 뼝대로 연결돼 있다. 뼝대 정상부의 능선을 따라 걷는 것을 ‘뼝대 트레킹’이라 부른다. 두 마을 사이 거리는 4㎞쯤 된다. 제장마을 쪽에서 오르면 된비알이어서 경사가 다소 덜한 연포마을에서 출발하는 게 보통이다. 민둥산 설경도 빼어나다. 원래 가을철 억새로 유명한 산이지만, 인적 드문 겨울에 오르는 맛도 각별하다. 특히 눈 쌓인 정상에서 굽어보는 주변 산군들의 자태가 압도적이다. 민둥산 들머리인 발구덕마을은 독특한 돌리네 지형이 발달한 곳이다. 돌리네는 석회암 지형이 오랜 기간 서서히 녹아내리면서 형성된 지형을 일컫는다. 강원 양구의 펀치볼처럼, 마을이 산 아래쪽에 너른 접시 모양으로 펼쳐져 있다.만항재에서 태백이 지척이다. 태백산 등 국내 대표적인 겨울 풍경을 품고 있는 고원도시다. 오는 19일까지 태백산눈꽃축제가 열린다. 태백산 국립공원 초입의 당골광장이 주무대다. 다양한 눈조각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이글루 카페, 얼음썰매장 등 놀거리도 준비됐다. 글 사진 정선·태백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만항재까지는 승용차도 오를 수 있을 만큼 포장이 잘돼 있다. 다만 제설 작업이 더디게 진행될 수도 있어 큰 눈이 내린 뒤엔 정선군청 등에 통행 여부를 확인한 뒤 찾는 게 좋다. 만항재는 되도록 이른 시간에 방문하길 권한다. 상고대가 만든 눈꽃을 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새비재의 타임캡슐공원은 겨울철(3월 말까지)엔 문을 닫는다. 하지만 오르는 길은 늘 열려 있다.→만항재 아래는 만항재야생화마을이다. 곤드레밥, 토종닭백숙을 차려 내는 집들이 있다. 고한, 사북 등 하이원 리조트와 인접한 소읍에도 생태찌개를 잘하는 토박이식당, 한우와 된장소면이 맛있는 윤가네 한우마을, 곤드레밥을 잘하는 산돌솥밥, 만둣국이 맛있는 용석집 등 맛집이 즐비하다.
  • 고교 서열화 ‘함정’… 정시 늘린다고 일반고 서울대 합격자 늘까

    고교 서열화 ‘함정’… 정시 늘린다고 일반고 서울대 합격자 늘까

    요즘 한 케이블 방송에서 블랙독이란 학교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다. 과거 학교 드라마들이 사제지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스토리를 전개해 가던 전통적 문법에서 탈피하여, 교사와 교사 사이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을 드라마를 끌어가는 중심축으로 삼고 있어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작년 이맘때쯤에는 스카이캐슬이 방영된 바 있다. 김주영 선생이라는 극단적 사교육업자 캐릭터를 내세워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는 데 성공한 드라마였다. 두 드라마는 똑같이 입시와 교육을 다루면서도 전면에 내세운 주인공의 직업이 다르고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는 방식, 교육이 펼쳐지는 공간도 전혀 다르다. 그럼에도 하나의 공통점이 존재한다. 그건 바로 드라마의 지역적 배경이 강남이라는 것이다. 스카이캐슬의 첫 장면은 강남 엄마가 하교하는 딸을 픽업해 학원으로 데려다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자동차가 지나가는 도로 위로 올라가는 카메라의 초점이 대치사거리와 강남에 있는 여고가 쓰여 있는 이정표를 향하면서 이곳이 강남구, 그중에서도 대치동임을 확인시켜 준다. 블랙독에서는 아예 학교 이름이 대치고등학교이다. 실제로 대치동 학원가는 있어도 대치고등학교란 학교는 없다. 드라마는 가상의 학교에 ‘대치’라는 이름을 넣음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이곳이 강남임을 각인시킨다. ●지난해 고교생 140만명 중 일반고가 100만명 그리고 또 하나의 공통점, 최종 목표가 서울대 내지 이른바 ‘인서울’ 상위권 대학임을 전혀 숨기지 않는다는 것. 어느새 대한민국 드라마들이 ‘서울대’라는 이름을 직접 거명하는 터부를 깨뜨리기 시작하더니,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이란 말도 스스럼없이 내보내고 있다. 이러한 노골화는 양날의 검이라 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있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는 실증적 측면이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교육이 지향하고 만들려고 하는 사회적 교양을 무너뜨린다는 부정적 측면이 존재한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은 교육개혁관계장관회의에서 ‘서울 상위권 대학’이라는 언명을 함으로써 정부가 공식적으로 대학 서열화를 공인하는 결과를 낳았다. 정권 핵심들은 정시 확대에 대한 시그널을 계속 보내고 있었지만, 사상 초유의 공론화 과정을 거치고도 정시 확대가 미지근하게 이뤄지자 대통령이 직접 칼을 빼들고 밀어붙여 관철하였다. 빙빙 돌려 말해서는 정책이 나오지 않으니 아예 대놓고 지시한 것이다. 서울 상위권 대학의 학종 비중을 줄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노골화는 선별적으로 이뤄진다. 사실은 왜곡되는 것이 아니라 선별적으로 취합될 뿐이다. 교육에 관한 모든 욕망이 종합적으로 분출되는 입시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입시도 교육의 하위 분과라서 마지막 남은 자존심 때문에 사회적 교양의 마지막 한 가닥까지 버릴 수는 없다. 이것이 묘한 앙상블을 일으키며 교육 현장을 한 번 더 왜곡시키고, 그것은 또 새로운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킨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양 갈래 방향의 정책으로 나타났다. 하나는 정시 확대, 나머지 하나는 외고와 자사고 등의 폐지였다. 사람들은 미처 인지하지 못하였지만, 이 또한 양 갈래 여론을 취합하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학종 반대론자들은 학종을 금수저 전형이라 비난하였지만, 정부 당국은 정시 확대가 자사고와 특목고 열풍을 재현할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정시 확대와 맞물려 특목고 폐지라는 대통령 공약을 패키지로 처리하였다. 정부가 발표한 교육 기본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2019학년도 고등학생 수는 약 140만명, 이 중에서 일반고 학생은 100만명이다. 사람들은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일반고에서 서울대 합격생이 나오기가 쉽지 않자 이를 대학입시 제도 탓으로 돌린다. 서울대를 중심으로 입시를 바라보는 시선은 대학 서열화를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는 면에서는 현실적이지만, 거꾸로 대학 서열화 구조가 강제하고 있는 고교 서열화는 외면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을 선별하고 현실을 재구성한다.특목고 재학생은 약 6만 5000명 정도 된다. 전체 고등학교 학생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6% 수준이다. 여기에 자사고가 포함되어 있는 자율고 학생 수는 약 11만 4000명으로 8% 정도이다. 서울대 입학 정원은 정원 외까지 긁어모아도 1%를 넘지 않는다. 고교서열화가 그대로 대학입시에 반영된다면 일반고에서는 서울대 입학생이 나올 수 없다는 냉정한 현실은 담론 공간에서 외면당한다. 심지어 1980년대 지방의 기억을 소환하는 학력고사 세대들도 있다. 시골에서 야자(야간자습)하며 교과서 중심으로 공부해서 서울대를 갔다는 미화된 옛 기억. 지금의 시골은 지방 소멸을 걱정해야 할 정도이고, 고교서열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동일한 대조군 자체가 존재하지 않아 입시 제도의 유불리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인 것이다. 일반고의 전략적 타깃인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수능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이다. 2등급은 상위 11% 안에 들면 받을 수 있는 성적표인데, 일반고에서 한두 명씩 보내는 서울대 입학생들이 이 기준을 겨우겨우 충족하고 있다. 심지어는 이 기준도 통과하지 못해 수시 합격증이 무위로 돌아가는 경우도 많다. 정시를 늘리면 일반고의 서울대 합격률이 늘어날 것이란 가정이 얼마나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이다. 교육을 논할 때 사람들은 자신의 욕망에서는 현실적이지만, 기대에서만큼은 낭만주의를 드러낸다. 이러한 낭만주의는 공정하기만 하면 결과의 평등이 자연스레 도래할 것이란 기대로 나타난다. 소멸되는 시골에서 과거처럼 서울대 합격생이 나오고, 전국 단위로 상위 11% 안에 드는 학생도 찾기 쉽지 않은 일반고에서 과거처럼 몇십 명씩 정시로 서울대를 갈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품게 하기도 한다. 현실은 녹록지 않다. 중학교 상위 우수 자원이 빠져나간 일반고는 수업 분위기가 잡히지 않는다는 아우성이 나오고, 이런 아우성이 대외적으로 공개되면 일반고 비하는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출발선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비교는 자연스레 전국 단위로 우열반을 가르게 된다. 우열반은 학교 내에서 가장 손쉽게 상위권 대학 진학률을 높이는 방법으로 많이 사용된다. 우열반 또한 이중적 구조를 갖고 있다. 대놓고 하기에는 꺼림칙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는 피해 가기 어려운 금단의 열매 같은 것. 학교의 평균적인 교육력을 높여서 상위권 대학 진학률을 높인다는 것은 이상에 가까운 일이다. 길어야 임기 4년, 실제 재임기간은 2~3년에 불과한 교장이 그런 방식으로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 그래서 손쉬운 방법이 사용되는 것이다. 한정된 학교 자원을 우수 학생에게 몰아서 거기서 최대한의 성과를 끌어내는 방식이 그것이다.●상위권 대학 진학률 높이려 우열반 편성 이런 방식이 선호되는 것은 학교 내의 오피니언 리더들의 영향력과도 관련이 있다. 자본의 소유 여부가 계급을 가른다는 마르크스의 시선이 학교로 오게 되면 ‘성적’이 된다. 성적이란 토대는 학교 내의 언로를 장악하고 거기에 힘을 불어넣어 준다. 성적은 현실의 부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실상 학교의 지역 내 평판 역시 상위권이 내놓는 입시 결과로 결판이 나는 마당이니 이런 체계는 더욱 강고해진다. 특목고 존폐 여부가 논쟁이 될 때에도 교육 그 자체보다는 우열반이 전국 단위로 확대된 우열학교의 개념으로 전화된다. 이 학교의 존재 이유는 특수한 목적이었는데, 어느새 사회적 논란은 우수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라는 이분법으로 몰입된다. 특목고의 목적은 우수학교의 설립이 아니었지만, 우수한 학교의 존재라는 다른 목적이 기존의 목적을 대치해 버린다. 현실과 이상의 엇박자는 이런 식으로 재현된다. 폐지하려는 자는 변질된 개교 당시의 교육 목표를 내세우고, 지키려는 자는 우수한 학교 특성을 내세우니 논의에서 접점이 나타날 리가 없다. 교육부는 철저하게 학교별 진학 실적이 공개되는 것을 막으려 한다. 정부는 막으려 하고, 학부모는 알고 싶어 하고, 진학 실적이 좋은 학교는 정보를 흘리고 싶어 한다. 그래서 교육감도 알기 힘든 개별학교의 입시 결과는 아파트 관리위원회 이름으로, 동문회 이름으로 서울대 합격생을 알리는 현수막의 형태로 공표된다. 사람들의 욕망을 완전히 긍정해 줄 수도 없으나 현실의 욕망은 강고하게 존재한다. 수능을 치르고 나면 사교육 업체는 보도자료를 내놓기 바쁘다. 공짜로 뿌려지는 정보. 그러나 세상에 공짜는 없다. 대형 사교육 기관의 영향력 확대는 부수적으로 나오는 결과물일 뿐만 아니라 돈으로 직결되는 거대한 통로가 된다. 언론은 정보를 갈구하고, 사교육 기관은 이를 제공하면서 공생 관계가 형성된다. 교육에서 무시 못 할 의견 그룹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사교육의 창궐을 비난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사교육업자가 장시간 출연하는 아이러니에 대해 한국 교육 현실에서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공식화하지 않는 광고협찬인 PPL이다. 어쩌면 이런 프로그램 자체가 한국 교육의 딜레마를 여과 없이 보여 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학교는 뭐하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여기에는 무시할 수 없는 함정이 하나 존재한다. 모든 정보의 원천은 교육부가 틀어쥐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교육부는 특별팀 하나만 꾸려도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어떤 사교육 기관도 만들어 낼 수 없는 고급 자료를 생성해 낼 수 있다. 원자료를 숨기고 가공된 자료를 통해서 분석 결과만을 내놓는 것만으로도 입시 정보를 둘러싼 게임은 바로 끝이 날 것이다. 왜 그렇게 하지 않을까? 바로 교육부가 앞장서서 대학서열화를 조장할 수가 없는 딜레마에 빠져 있기 때문이고, 정부가 나서서 판도라의 상자가 여는 순간에 제어가 되지 않는 걷잡을 수 없는 현실이 존재한다. 현실의 폭로는 개혁으로 향할 때는 요긴하게 쓰이지만, 그것은 또한 기득권을 더욱 강고히 하는 도구가 된다. 이 딜레마를 공교육에 있는 일부 교사들이 깨고 나서기도 한다. 그 나름대로의 네트워크를 조직해 정보를 수집하여, 대형 학원이 가지고 있는 빅데이터의 절대 우위를 무력화시키는 작업을 한다. 여기서도 사교육 강사 못지않은 스타 교사들이 탄생한다. 이게 사각형의 좁은 교실에서 수업을 담당하는 일선 학교의 교사가 맡아야 할 일인가라는 교육적 질문은 사치에 불과하다. 당장의 현실적 요구와 교육적 이상 사이의 줄타기는 이렇게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 가고 있다. ●언론은 사교육기관과 정보 공유하며 공생 2020학년도 수능 시험 보도에서는 그동안 언론사끼리 지켜져 오던 신사협정 하나가 무너졌다. 서로 보도 자제를 약속했던 수능 만점자 관련 보도. 보도 원칙 하나가 무너지는 건 순식간이다. 더구나 언론 매체가 다변화된 상황에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해 나가는 일은 막기가 어렵다. 미담으로만 보면 사교육은 필요 없고, 부모의 도움 없이도 모든 게 가능한 것만 같은 판타지가 펼쳐진다. 마지막은 의대와 법대 중 골라서 가겠다는, 전혀 다른 양 갈래 길에서 고민하는 수능 만점자의 장래희망이 입시의 현실을 역설적으로 폭로하였다. 물론 특목고 출신에 일류 대학을 다니면서 반수에 성공한 만점자 사례는 전혀 보도되지 않는다. 현실은 역설적으로 폭로될 뿐, 제대로 수면 위로 떠오르진 않는다. 우리 각자가 가진 욕망을 어디까지 긍정해 줄 것인가? 그 욕망의 긍정은 나를 넘어 타인의 것까지 용인할 수 있는 것인가? 만약 그 욕망을 제어하고 싶다면 현실적 방안은 무엇인가? 그 현실적 방안은 정말로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가? 그 어디에서도 대답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야기의 초점은 다르고, 서로가 말하는 현실은 다르게 구성된다. 어쩜 교육 담론 공간에서 이뤄지는 토론은 허공을 두고 서로 삿대질을 하는 현실, 이런 재구성된 현실 자체를 해결해 가는 것이 교육 문제 해결의 선결 과제일 것이다.전대원 위례한빛고 교사·실천교육교사모임 대변인 ■ 전대원 교사는 전대원은 성공회대 사회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였으며, 자치경영연구원 연구원을 역임하였다. 현재 위례한빛고등학교 일반사회과 교사로 재직 중. 교원단체 실천교육교사모임 대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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