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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을 천명으로 알고 외길 걸어온 중산 이운룡 시인

    문학을 천명으로 알고 외길 걸어온 중산 이운룡 시인

    “팔순의 나이지만 저는 현재진행의 시인이고 문학평론가라고 자부합니다” 전북 문화계의 큰 어른 중산 이운룡(82) 시인은 “문학은 나의 인생이고 나의 인생이 문학이었다”며 50여년 동안 올곧게 걸어온 문학인으로서의 삶을 회고했다.등단 이후 1334편의 시를 발표한 그는 지칠줄 모르는 열정과 성취욕으로 오로지 ‘시인의 사명’에 삶의 의미를 부여했다. 한평생 좋은 시를 쓰기 위해 담금질하며 옆걸음 치거나 유유자적하지 않았다. 이운룡 시인을 ‘문학을 천명으로 알고 살아온 외골수’, ‘향토문화계의 산증인’으로 부르는 이유다. “시란 대상을 미의식으로 표현한 언어예술, 인간을 위해 차려진 진·선·미의 진수성찬입니다. 존재의 인식임과 동시에 미적 진실을 추구하는 산물이라고 볼 수 있지요” 이운룡 시인은 “우주론적 인식을 함축성이 강한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시의 생명이고 예술의 진수”라며 “나의 시는 감각적 묘사 보다는 세계정신을 담아내기 위해 진화와 변모를 계속하고 있다. 모든 욕망으로부터 해방되니 이제야 시가 쉽게 나온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운룡 시인과 일문일답. -향토 문화계의 큰 어른이다. 문학인생을 뒤돌아 본다면. “문학을 천명으로 알고 살아왔다. 문학은 나의 인생이고 나의 인생이 문학이었다. 나와 시, 시와 나는 분리할 수 없는 일원적 일체유심으로 보편적 인생관으로부터 시작됐다. 중학생 때부터 팔순까지 지칠 줄 모르고 전심전력 시에 몰두했다. 문학을 위해, 나를 위해 한평생 담금질했다. 무쇠가 칼과 괭이가 될 때까지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목적에 전념했다. 나의 삶은 정도(正道), 직선과 긴장의 질주였다. 옆걸음 치면서 타인의 어깨 너머를 넘보지 못하였고, 유유자적 느림의 미학도 탐할 수 없었다. 시작하면 끝장을 내고 그 향내를 맡아야 직성이 풀렸다. 그렇게 철두철미했고, 외곬이었고, 성취욕이 강했다. 작품 집중력도 그랬다. 완벽주의 성격은 창조적 상상을 위해 쉼 없이 전력투구하였다. 이제야 숨돌리고 인생과 문학을 정리할 때가 왔다는 사실도 깨닫는다. 불청객 세월이 가르쳐준 결과다”-시인으로서 문학인으로서 폭 넓은 활동이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열정의 원동력은 어디서 오는가. “어린 시절부터 적극성, 탐구심, 승부욕, 성취감 등이 나를 키운 동기였다. 농촌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성공적인 인생을 찾아 꾸준히 매진한 노력과 집념으로 시적 성취와 위상을 확립할 수 있었다. 팔순 중반의 나는 아직도 현재 진행의 시인이고 문학평론가라고 자부한다” -역사적 혼란기에 청소년기를 보냈다. 시와 인연을 맺게 된 동기는. “한국전쟁 때이다. 고향집으로 피란 온 옛 친구의 완산초등학교 교지를 읽고 감동을 받았다. 특히 동시에 매료됐다. 난생 처음 읽어본 아름다운 글이었다. ‘하늬바람 불어오면/전깃줄은 쓰르렁 피리 불고요’라는 구절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6학년 때 학급 문집에 동시 ‘달밤’이 수록됐다. 내 생에 최초의 정서가 녹아든 언어였다. 사실 그 시절 내 꿈은 제트기 조종사가 되는 것이었다. 중학교 2학년 때는 양돈사업가 꿈을 꾸기도 했다. 고등학교 입학 후에는 시인으로 희망이 바뀌었다. 중학교 시절 카네기의 ‘인생독본’, 이광수의 소설 ‘사랑’을 읽은 영향이 컸다. 제트기 조종사와 양돈사업의 꿈은 짧은 기간에 지워졌다” -등단하기까지 과정은. “1958년 전북대 국문학과 입학시험에 합격했다. 그러나 등록금이 없어 포기했다. 대신 무주괴목초등학교 강사로 발령받아 교단에 서게됐다. 이듬해 마을 독지가 이홍의 어르신의 도움으로 전북대 국문학과에 진학했다. 1학년 때 ‘신영토’ 동인에 참여 본격적인 문학활동을 시작했다. 1962년 군 복무를 마치고 2학년에 복학, 3학년까지 한국문단 최고의 명교수들로부터 강의를 받는 행운을 얻었다. 서울에서 초빙된 시인 김현승, 문학평론가 조연현, 언어학자 이숭녕 교수들의 강의였다. 김현승 교수의 시론과 시창작론 강의를 받는 동안 시의 눈이 번쩍 뜨이는 개안을 의식했다. 이후 나의 시는 환골탈태하기 시작했다. 2학년 시절 1962년 10월 경북대 주최 제5회 전국 대학생 문예작품 현상공모에 ‘기도’가 당선됐다. 이후 4학년 졸업반이던 1964년 ‘현대문학’에 ‘방황의 시간’이 1회 추천시로, 1965년에는 ‘아침에‘가, 1969년에는 ‘가을의 어휘’가 3회 추천 완료시로 발표됐다. 시를 개인지도 해주신 이철균 은사, 고향의 이홍의 어르신, 김교선 교수, 김현승 교수, 구상 교수 다섯 분이 가난을 극복하고 문학의 앞길을 열어주신 나의 큰 어르신들이다” -‘시를 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세계정신과 전인격적 인생, 존재의 총체성을 내포한 감정을 토해내는 과정이다. 좋은 시를 쓰려고 고뇌했던 혈기는 과거의 열정과 의욕이었다. 인생을 숙고하고 성찰하면서 우주에 충만한 존재 문제에 천착하려는 시정신과 시작 태도가 나이든 시인의 소명임을 늦게야 깨달았다. 이제야 시가 쉽게 나온다. 모든 욕망으로부터 해방된 거침없는 자유의지, 그 때문이 아닌가 싶다” -시의 본질을 정의한다면. “시란 존재의 인식임과 동시에 미적 진실을 추구하는 산물이다. 나의 시는 언어와 미와 철학 또는 역사의식과 그 융합에 있다.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고 생의 의미와 가치를 미적으로 인식하려는 정신에서 시가 태동한다. 시의 근저에 깔려있는 관념은 명상과 체험을 통해 인식된 원관념과 언어 감각을 결합하는 보조관념이 주제의식을 담아낸 것이다” -시작 과정은. “시인은 시를 찾는다. 시는 도처에 있다. 명상하고 숙고한다. 긴장의 끈을 졸라맨다. 그 다음부터는 주제의식에 따라 언어를 구조화하면서 첨삭을 거듭한다. 시상을 더 정확하고 풍부하게 표상하기 위해서다. 이때가 바로 대상의 본질 탐색을 위한 집중력과 철학적 안목, 시정신의 심화 확충, 밀도 높은 치밀한 언어를 필요로 하는 단계이다. 신중하고 꾸준한 지속성 가운데 새로운 변모를 추구, 내면의 폭을 넓히고 깊이를 더하면서 한편, 한편의 시를 위하여 전심전력 언어의 형상화에 투신한다. 마음 속에 무르익은 시를 쓰는 것이 아니다. 어느 정도에서 정리해놓고 한참 잊어버리고 있다가 다시 몇 번을 수정한다. 끄쯤 돼야 후회하는 일을 덜어낼 수 있다” -시가 소설, 수필 등 다른 장르와 구별되는 매력은. “시란 대상을 미의식으로 표현한 언어예술이다. 모든 예술의 근원은 진·선·미에 있다. 진·선·미는 인간이 존재해야 할 근본이고 누려야 할 지상 목표다. 시는 인간을 위해 차려놓는 진·선·미의 진수성찬이다. 우주론적 인식을 함축성이 강한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시의 생명이고 예술의 진수다. 압축된 언어는 절체절명의 부단한 추구와 탐색의 정신력에 의해 성취된다. 생의 근원적 숙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이 소설, 수필이라는 산문과 다른 점이다. 그림으로 말하면 산문은 구상화이고 시는 추상화라고 할 수 있다. 동작으로 비유하면 산문은 보행이고 시는 무용일 것이다. 보행은 목적 행위의 동작이지만 무용은 동작 그 자체가 예술인 점에서 서로 다르다” -지금까지 발표된 시와 발간된 저서는. “등단 이후 올 10월까지 1334편의 시를 썼다. 단행본 시집은 ‘가을의 어휘’를 비롯해 15권이다. 내년부터 해마다 5권의 시집을 더 발간할 예정이다. 문학이론서 및 시비평서는 ‘시창작 이론과 실제’, ‘한국시의 의식구조’ 등 12권이다”-수많은 작품 가운데 가장 애착이 가는 시가 있다면. “나의 모든 시는 살아있는 나의 영혼이다. 한편, 한편 다 애착이 간다. 대표시를 물어오면 나의 모든 시가 대표시라고 대답한다. 어버이가 어떤 자식이 제일 예쁘냐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할까? 그와 같은 심정에서다” -문학도 역사와 함께 변화하고 진화한다. 시의 흐름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내 시의 진화와 변모의 실상은 의도적인 추구정신과 탐구력이 반영된 것이다. 더 깊고 정확한 심층적 탐색, 치밀한 구상과 명쾌한 표현을 위한 자아 혁신의식이 나를 옥죄기 때문이다. 나의 시와 시대별 변화 과정은 5단계로 집약된다. 제1단계는 1964년 이후 등단 초기로 자연 사물의 대상에 관한 즉물적이고 감각적인 이미지, 즉 관상에 의한 사물 형상의 순수서정이 시의 주조였다. 제2단계는 70년대 이후 암울한 정치적 시대상과 급격한 산업사회로의 과도기 불협화음을 극복하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부조리한 현실에 반기를 들고 풍자와 비판의 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래도 감수성과 언어의 예술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제3단계는 1990년 이후 시의 중력이 사회현실이나 타인으로부터 나 자신의 내면세계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시기다. 나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한 시기다. 인간의 삶과 개별성에 천착하여 존재 문제에 탐닉, 본질적 의미와 가치, 미의식을 표현하고자 했다. 제4단계는 2012년 이후다. 시정신이 견고해짐에 따라 순수 가치에 대한 재인식, 인간 존재와 사물의 본질 해명, 삶에 대한 성찰 등 철학적 사유를 통하여 존재의 내면을 투시하려는 데 집중한 시간들이다. 제5단계는 2017년 이후 오늘날까지 쓴 시가 이에 속한다. 고뇌와 정진의 자세로부터 해방되어 자유를 찾자, 좋든 좋지 아니하든 시를 쓸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자고 마음을 정리했다. 이후 아주 수월하게 시상이 줄을 서서 잡혀 나왔다. 나 자신도 믿기 어려울 정도로 시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다. 시의 품격을 저해하는 노년기 푸념이 자꾸 개입하여 이를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제지할 능력이 없다보니 그냥 쓸 수밖에 없다” -창작 활동은 언제, 어떤 마음으로 하는지. “나는 원고를 청탁받았다고 해도 아무 때나 시를 쓰지 못한다. 오랜 체험과 사유의 과정이 넘쳐날 때 문득 시 한구절 또는 한 토막의 제재가 떠올라야 쓴다. 그러한 긴장감을 유지하려고 고뇌에 찬 밤낮을 보낸다. 몇 주일, 몇 달을, 근래에는 한두해까지 이어간다. 2018년과 2019년이 그러했다. 평생의 시작생활에서 가장 빛나는 노년기의 시 쓰기였다” -시의 소재는 어떻게 찾는가. “시의 소재는 때와 장소를 구별하지 않는다. 어디에나 있고 무엇이든 소재가 된다. 다만 어떻게 보느냐는 시각 차이만 있을 뿐이다. 일상에서 관심을 집중하고 대상을 탐색하다 보면 소재가 아닌 것이 없다. 영감에만 의존하지 않고 의도적이고 적극적으로 탐구하면 자신의 내면에 시의 소재는 얼마든지 살아있다”-문단 활동은 어떻게 하시는지. “활발한 편이다. 지역에 국한된 문학행사지만 충실한 시인, 문학평론가가 되려는 심정에는 변함이 없다. 한국문인협회, 한국현대시인협회, 미당문학회 고문으로 활동중이다” -문학도들을 위해 많은 배려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기는. “문학회 창립은 열악한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었다. 중앙과 지방의 연결고리를 맺고 창작열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시창작 교실을 개설해 만 22년 동안 시창작 이론과 작품을 지도했다. 열린시문학회 시창작교실은 전북지역 문인 배출의 산실이었다. 최근까지 2370명이 수료했다. 신춘문예 당선자 19명, 문예지 신인상 당선 101명, 기성시인 120명을 배출했다. 전국 단위 문학상 수상자도 100명이 넘는다. 지방에서도 중앙을 능가하는 문예지를 만들기 위해 표현문학회를 창립하기도 했다” -중산문학상을 매년 시상하고 있다. 의미와 향후 계획은. “세 자녀가 아버지 문학상을 제정하자고 의견을 모아 지원하고 있다. 2012년부터 1인을 선정해 창작지원금 500만원을 시상하고 있다. 고마울 뿐이다. 제정 목적은 자연과 사람의 존엄성을 문학작품으로 구현, 문학의 사회적 위상, 작품성, 한국문학 발전에 기여한 문인을 찾아 격려하기 위한 것이다. 문학상은 좋은 작품을 발표하려는 의욕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문단에서는 필요불가결한 견인차 역할을 한다. 문단사회의 꽃은 문학상이다. 작은 상이지만 지역 문학풍토가 활기차고 희망적으로 발전하는데 이바지하길 바란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서울 노원구 대학병원서 50대 흉기난동…의사 부상

    서울 노원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자신을 진료했던 의료진에 흉기를 휘두른 5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50대 후반 A씨를 현장에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10시30분쯤 해당 병원에 찾아가 예전에 자신을 수술했던 40대 초반 남성 의사 B씨를 미리 준비한 과도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A씨의 범행을 말리려던 40대 남성 석고기사 C씨도 칼에 찔려 부상을 당했다. B씨와 C씨는 손과 팔 등에 깊은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조사 중이지만 의료진에 불만을 품고 벌인 사건으로 보고 있다”며 “더 정확한 범행 경위는 조사를 통해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함안 말이산 45호분 출토 사슴모양뿔잔 등 상형토기 전시

    함안 말이산 45호분 출토 사슴모양뿔잔 등 상형토기 전시

    경남 함안군은 말이산고분군 45호분에서 올해 출토된 상형토기 4점을 26~11월 18일 함안박물관 상설전시장에서 전시한다고 24일 밝혔다.이번에 전시되는 상형토기는 아라가야의 화려한 토기제작기술이 반영된 집모양토기(家形土器), 사슴모양뿔잔(鹿形角杯), 배모양토기(舟形土器), 등잔모양토기(燈盞形土器) 등 모두 4점이다. 군은 말이산고분군 발굴조사를 담당한 (재)두류문화연구원이 출토 유물에 대한 실측 및 분석 작업을 완료함에 따라 함안박물관 관람객들이 출토된 상형토기를 직접 볼 수 있도록 문화재청 승인을 얻어 전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군은 이번 말이산 45호분 출토 상형토기 대여전시가 아라가야의 화려한 토기제작기술과 함안군 아라가야 연구복원사업 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전시되는 상형토기 가운데 사슴모양뿔잔은 사슴류 동물이 뒤를 돌아보는 모습을 형상화한 모양의 토기로 굽다리 부분에는 아라가야의 상징적인 불꽃무늬 투창이 새겨져 있다. 말이산 45호분 출토 상형토기는 함안박물관 상설전시에 이어 12월 3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가야본성-칼과 현’ 특별전과 부산박물관 순회전을 통해 전시 예정이다. 군은 문화재청 및 경남도와 협의해 이들 상형토기 함안박물관 이관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함안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조국 부인 정경심 교수 구속…법원 “혐의 소명되고 증거인멸 염려”

    조국 부인 정경심 교수 구속…법원 “혐의 소명되고 증거인멸 염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4일 구속됐다. 검찰이 지난 8월 27일 수사에 착수한 지 58일 만이다.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4일 자정을 넘긴 뒤 “범죄 혐의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현재까지의 수사경과에 비춰 증거인멸 염려가 있으며 구속의 상당성도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날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가 오전 11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오후 5시 50분까지 6시간 50분 가량 이어지면서 영장심사 결과가 나오는 데도 한참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비교적 빨리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송 부장판사가 한 줄로 정리한 구속영장 발부 사유는 정 교수에게 주어진 자녀 입시 비리, 사모펀드 관련 의혹, 증거 조작 등 세 갈래의 11가지 혐의가 지금까지의 수사를 통해 드러난 사실관계 등을 토대로 봤을 때 혐의점이 있다고 소명됐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정 교수가 자택과 학교 연구실에서 PC를 옮기거나 노트북의 행방이 묘연한 등 증거 조작과 관련된 혐의도 받고 있는 만큼 증거인멸의 우려 때문에 구속수사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이다. 정 교수 측은 앞서 23일 심문 과정에서 혐의를 모두 완강히 부인했고, 특히 건강 상태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 구속을 감내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정 교수는 심문을 마친 뒤 오른쪽 눈에 안대를 착용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날 오전 법정에 들어갈 때는 안대를 쓰지 않았다. 정 교수의 변호인은 “개인의 질환에 대해 자세히 말하기 어렵다”며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장시간 이어진 심문이 정 교수에게 무리가 됐다는 것을 드러낸 것으로 여겨졌다. 송 부장판사도 이날 정 교수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심문 도중 점심시간을 갖는 등 두 차례 휴정하기도 했다. 정 교수 측 김칠준 변호사는 심문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구속영장에 기재된 범죄사실에 대해 충실히 반박했고 법리적으로 무죄이며 범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을 법정에서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리한 검찰 수사로)한 가정이 파탄 날 지경”이라면서 “한 가족으로, 시민으로서 온전히 버티기 힘들 정도로 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받았는데 이제는 차분하고 냉정하게 법정에서 자신의 억울함을 밝힐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 교수 측의 이런 호소에도 송 부장판사는 “구속의 상당성이 있다”고 결론냈다. 영장심사를 마치고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결과를 기다리던 정 교수는 그대로 입소 절차를 밟았다.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의 핵심 인물로 꼽혔던 정 교수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의 칼 끝은 이제 조 전 장관을 향할 전망이다. 지난 9일 새벽 조 전 장관의 동생인 조모 전 웅동학원 사무국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돼 수사강도나 방향에 대해 정치권 등에서 비판을 받은 검찰은 정 교수의 구속으로 수사 동력과 명분을 동시에 얻게 됐다. 수사의 최종 책임자인 윤석열 검찰총장도 정치적 부담을 다소 덜어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정 교수와 조 전 장관의 연관성을 면밀히 살펴본 뒤 조 전 장관을 직접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의 11가지 혐의 가운데 최소 4개 이상은 조 전 장관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조 전 장관 일가가 운영하는 웅동학원 채용비리 및 허위소송 의혹과 관련해 조 전 장관의 어머니인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도 소환 대상이 될 수 있다.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조 전 국장에 대해서도 검찰은 영장 재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강제수사 58일 만에 정경심 구속…檢 칼끝 조국 향하나

    강제수사 58일 만에 정경심 구속…檢 칼끝 조국 향하나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24일 검찰에 구속됐다. 검찰이 지난 8월 27일 조 전 장관 일가 의혹과 관련해 강제수사에 나선 지 58일 만이다. 조 전 장관 일가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정 교수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앞으로 검찰 수사가 조 전 장관을 직접 겨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송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정 교수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이날 0시 20분쯤 “구속의 상당성이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지난 21일 청구한 구속영장에 ▲딸 조모(28)씨의 위조된 동양대 표창장 등을 서울대·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사용한 업무·공무집행 방해 ▲사모펀드 투자금 약정 허위신고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차명주식 취득 ▲동양대 연구실과 서울 방배동 자택 PC 증거인멸 등 11개 범죄 혐의를 적시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7시간에 걸쳐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변호인과 검찰은 사실관계 및 혐의 성립 여부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검찰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고위 공직자의 부인이 사회적 지위를 부정하게 이용했다는 점에서 사안이 중대하고 죄질이 나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변호인은 자녀의 인턴 활동 의혹과 관련해서는 어느 수준까지를 ‘허위 스펙’으로 봐야 할지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또 사모펀드 관련 혐의에 대해서는 검찰이 사실관계를 오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영장에 기재된 범죄사실들이 법리적으로도 죄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그러나 법원은 검찰의 혐의 소명이 상당 부분 이뤄졌다는 판단 아래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최근 뇌종양·뇌경색을 진단받은 것으로 알려진 정 교수의 건강 상태도 주요 변수였지만 법원은 양측이 제시한 의료 기록 등을 토대로 구속 수사를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했다. 정 교수가 수사 착수 직후 자산관리인을 시켜 PC 하드디스크를 은닉하는 등 이미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 등도 법원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 정 교수에 대한 영장 발부는 지난 두 달 간 대대적으로 진행된 검찰 수사에 대한 사법부의 1차 판단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법원이 정 교수의 혐의 중 상당 부분이 소명된다고 판단해 영장을 발부함에 따라 검찰은 그간의 수사 정당성 논란을 다소 털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 교수가 구속되면서 조 전 장관에 대한 소환이 이뤄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정 교수에게 적용된 혐의 중 상당 부분을 알고 있었거나 관여했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 특히 두 자녀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증명서 허위 발급 의혹은 조 전 장관이 당시 공익인권법센터에 몸담고 있었기 때문에 직접 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최대 20일간의 구속 수사를 벌인 뒤 정 교수를 재판에 넘기게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가야 금속공예 대표작 금귀걸이 보물 된다

    가야 금속공예 대표작 금귀걸이 보물 된다

    가야 금속공예 대표작으로 꼽히는 ‘합천 옥전 28호분 금귀걸이’를 비롯해 1980∼1990년대에 나온 5~6세기 가야 유물 5건이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경남 합천 옥전 28호분과 M4호분, M6호분에서 1쌍씩 나온 금귀걸이와 M3호분에서 발굴한 고리자루 큰 칼 4점, 경남 함안 마갑총에서 나온 말갑옷 및 고리자루 큰 칼을 보물로 지정예고한다고 23일 밝혔다. 합천 옥전 28호분 금귀걸이는 금판 고리를 연결해 길게 늘어뜨린 형태다. 현존 가야 긴사슬 장식 금귀걸이 중 가장 화려하고 보존 상태도 뛰어나다. M4호분 금귀걸이는 좌우 한 쌍이 온전한 형태로 나왔다. 무덤 주인공 유골의 귀 위치에서 발견해 실제 착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가야 귀걸이 양식을 대표하는 가늘고 둥근 주고리 아래 공과 나뭇잎, 산치자 열매 모양 장식을 차례로 늘어뜨렸다. 금 알갱이를 테두리에 붙이거나 금선 형태를 만든 누금세공기법과 금판을 두드려 요철 효과를 낸 타출기법이 모두 적용돼 당시 발달한 세공기술을 보여 준다. M6호분 금귀걸이는 목곽 남쪽에 놓인 무덤 주인공 머리 부근에서 발견됐다. 신라 금귀걸이 중간식 형태와 가야 산치자형 끝장식이 결합한 양식이다. M3호분 출토 고리자루 큰 칼 일괄은 칼 여러 점이 한 무덤에서 나온 첫 사례다. 손잡이와 칼 몸통 등을 금과 은으로 장식해 삼국시대 동종 유물 중 제작 기술과 형태 등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용봉문 고리자루 큰 칼에서는 손잡이 부분을 가는 은선으로 감은 뒤 매우 얇은 금박을 붙인 흔적이 발견됐다. 지금은 사라진 전통적인 금부 기법의 일종으로 보인다. 함안 마갑총에서 나온 말갑옷 및 고리자루 큰 칼은 무덤 주인공 좌우에 하나씩 놓였다. 5세기 아라가야 때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동북아 철기의 개발·교류 양상 등을 보여 주는 말갑옷은 원형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온전히 남아 희소성과 완전성 면에서 가치가 높다. 문화재청은 “가야 생활상과 기술 수준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유물들로, 가야 유물의 역사·학술·예술적 가치를 재평가해 보물로 지정한다”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홍준표 “조국, ‘각시’ 정경심 내몰아”…신지예 “성인지 감수성 떨어져”

    홍준표 “조국, ‘각시’ 정경심 내몰아”…신지예 “성인지 감수성 떨어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22일 MBC 20주년 100분 토론에 출연해 “나라면 각시(아내)를 그렇게 내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겨냥해 “어떻게 부인(정경심 동양대 교수)이 저렇게 몰리고 있는데 장관직을 하루라도 더 하려고 미적거리고 있나”라며 “(나 같으면) 내가 책임 지겠다. 내가 감옥에 가는 게 낫다”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부인 뒤에 숨는 것은 사내(사나이)가 아니다. 남자는 그렇게 살면 안된다. 그래서 화가 나는 것”이라고 하자, 토론의 질문자로 참여한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각시란 말이나 ‘사내가 가야지’란 말은 성인지 감수성에 떨어진다는 비판을 듣기 쉬울 것 같다”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각시는 경상도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그 말을 못 하게 하면 전라도에 가서 살라는 것인가”라며 불편한 내색을 했다. 다만 토론 말미에 “아까 ‘사내새끼’라는 말은 취소하겠다”라며 “내가 방송이 아닌 줄 알고 이야기했는데 사과한다”면서 상황을 수습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토론을 한 유시민 이사장을 여권 대권후보라고 표현하며 “조국 옹호 논리로 참 많이 (지지율) 손해를 봤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다시 정치하고 대권에 도전할 생각이 있으면 홍 전 대표 말처럼 하겠지만 나는 바보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유 이사장은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는 것이냐’는 사회자 질문에 “예전부터 그랬다(대선 출마 생각이 없었다)”며 “자기 미래를 설정하는 건 내밀한 결단이 들어가는 문제인데 함부로 칼을 대고 해부하는 걸 보면 평론가도 자질을 검증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나의 나라’ 인교진 “디테일 표현 위해 까맣게 썩은 치아 분장”

    ‘나의 나라’ 인교진 “디테일 표현 위해 까맣게 썩은 치아 분장”

    ‘나의 나라’ 인교진이 감초 캐릭터의 정점을 찍으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나의 나라’는 모두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건에 선 굵은 서사를 덧입히며 웰메이드 사극의 진수를 선보였다. 역사를 이룩한 거인들의 뒤에서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서휘(양세종 분), 남선호(우도환 분), 한희재(김설현 분)의 이야기가 눈 뗄 수 없이 펼쳐지며 뜨거운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시청률 역시 상승세를 탔다. 지난 19일 방송된 6회가 전국 5.0%, 수도권 5.2%(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한 것. ‘나의 나라’는 세자책봉을 둘러싸고 권력을 차지하려는 이방원(장혁 분)과 이성계(김영철 분), 신덕왕후 강씨(박예진 분)의 갈등이 깊어지며 누구도 물러설 수 없는 피의 전쟁을 예고했다. 시대의 소용돌이는 서휘, 남선호, 한희재의 삶에도 들이닥쳤다. 누이 서연(조이현 분)을 지키기 위해 남전(안내상 분) 부자(父子)의 명을 받게 된 서휘는 이방원에게 다가가려는 계획을 실행에 옮기며 그의 측근인 정사정(김광식 분)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병기창을 알아냈다. 이어 강무장까지 들어가 이방원에 눈에 드는데 성공한 서휘. 그러나 날카로운 이방원의 의심을 피하지 못했고, 멍석말이로 사가에 끌려가 죽을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그때 혈혈단신으로 등장한 남선호는 칼을 꺼내며 “대군이 아닌 이 자를 보러왔다”고 선언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역동적인 서사의 힘으로 시청자를 이끌고 가는 동안 감정선을 환기하고 깨알 재미를 주는 이가 있으니 서휘의 동료 ‘문복’ 역을 맡은 인교진이다. 요동 전장에서 함께 살아남아 서휘를 돕는 문복은 감정에 솔직하고 현실에 밝으면서도 의리를 가진 인물. 인교진은 “대본에 집중해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문복은 현재의 전라도와 충청도 사이 지역에서 지낸 친구라 대본에 두 지역 사투리가 섞여 있는데 이 결합이 자연스럽게 들릴 수 있도록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리얼함으로 화제를 모았던 문복의 외형 역시 인교진과 감독, 작가의 디테일이 가미됐다. “10년의 군역에 찌들어있는 삶을 어떻게 표현할지 감독, 작가님과 논의했다. 그 시대에는 치아 관리를 거의 할 수 없었다고 들어서 까맣게 썩은 모습을 표현하고 싶다는 아이디어를 전달했고 지금의 분장이 탄생했다. 얼굴에 기미나 점도 더 그려서 오랫동안 떠돌이 생활을 한 문복의 디테일을 표현하려 했다”는 설명이다. ‘나의 나라’ 속 문복은 거창한 신념이나 대의를 좇는 것이 아닌, 눈앞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인물이다. 인교진은 “처절한 민초들의 삶을 리얼하게 표현하면 자칫 어둡고 무겁게만 흘러갈 수 있는데 문복이 이를 환기시켜준다. 웃음이 나고 위트있는 상황을 표현할 수 있는 매력을 가진 친구다. 드라마의 윤활유 같은 존재”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드라마 안에서도 각각의 인물들과 재미있고 유기적인 관계를 만들어낸다. 이런 점에 있어서 많은 시청자들이 문복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복은 요동 전장에서부터 서휘, 박치도(지승현 분), 정범(이유준 분)과 함께하며 끈끈한 우정을 보여주고 있다. 양세종, 지승현, 이유준과는 현장에서 ‘휘벤져스’라 불릴 만큼 호흡이 좋다고. “각자의 롤과 매력이 다르고 이러한 부분들이 극에 생생하게 녹아있다. ‘어벤져스’를 보는 것처럼 개성도 돋보이고, 하나가 됐을 때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팀인 것 같다”고 설명한 인교진은 “극 중에서는 어둡고 처절한 연기를 하는 양세종은 실제로 명랑하고 쾌활한 에너지를 가진 배우다. 지승현은 동생이지만 배역과 비슷하게 든든한 매력이 있다. 이유준은 실제로 무척 살가운 후배다. 현장에서 넷이 너무 친하고 잘 지내다 보니 우리의 호흡도 화면으로 전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문복이 첫눈에 반한 화월이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인교진은 “홍지윤 배우는 화월이처럼 통통 튀는 매력을 가졌다. 쾌활한 성격으로 촬영장을 빛내고 있다”라고 전했다. 문복과 화월의 깜짝 로맨스가 성사될 수 있을지도 기대를 모은다. 외형을 감쪽같이 바꿀 정도로 몰입하고 있는 인교진에게 ‘나의 나라’는 어떤 작품일까. 인교진은 “‘나의 나라’는 다들 아시다시피 고려 말 조선 초 이성계와 이방원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드라마다. 비슷한 시기를 다룬 여타의 드라마와 달리 역사적인 사실이 뼈대가 되지만 민초들이 그리는 ‘나라’를 표현하는 작품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고 짚었다. 이어 “우리가 지금까지 숲을 봤다면 ‘나의 나라’는 나무 하나하나를 보여준다.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굵직한 사건들과 결과만 기억하지만, ‘나의 나라’는 민초들이 그려온 각자의 ‘나라’를 표현하고 그 ‘나라’가 여러 가지임을 보여준다. 기록되고 기억하는 것은 천편일률적이지만 그 안에 저마다의 ‘나라’를 가지고 있음을 그려내고 있다. 그래서 더 많은 시청자들이 각각의 인물에 몰입하고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JTBC ‘나의 나라’는 매주 금, 토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최첨단 기술로 무장…美 육군의 차세대 정찰 공격 헬기는?

    최첨단 기술로 무장…美 육군의 차세대 정찰 공격 헬기는?

    미 육군은 수많은 헬리콥터를 보유하고 있다. 우스갯소리로 미 육군의 공중 전력이 어지간한 국가의 공군력보다 앞선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하지만 이런 미 육군도 부족한 헬기 전력이 있다. 바로 정찰 및 간단한 지상군 지원 임무를 담당할 경량 공격 정찰 헬기다. 본래 이 임무를 담당했던 벨 OH-58(Bell OH-58 Kiowa)의 경우 1960년대 등장한 기체로 현재는 후계기 없이 퇴역한 상태다. 2000년대 들어 벨 OH-53의 교체 사업이 몇 차례 추진됐으나 비용 초과와 예산 부족으로 모두 취소됐다. 미 육군이 보유한 헬기가 워낙 많기 때문에 당장에 큰 전력 공백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아파치 공격 헬기의 임무 부담이 커지는 등 부작용이 많아 이를 대신할 정찰 공격 헬기 도입이 시급한 상태다. AH-64 아파치 공격 헬기는 본래 전차를 잡기 위한 대형 공격 헬기로 정찰 임무나 소규모 반군 제압 등 임무에는 적합하지 않다. 물론 임무는 잘 수행할 수 있지만,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쓰는 격이기 때문이다. 비용 문제를 생각하면 더 저렴하게 운용할 수 있는 공격 정찰 헬기가 필요하다. 미 육군은 작년에 미래 공격 정찰기(Future Attack Reconnaissance Aircraft, FARA) 사업 공고를 내고 올해 6월에 6개 회사를 초기 사업자로 선정했다. 여기에는 벨, 보잉, 시코르스키 같은 친숙한 회사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 사업에 뛰어든 제조사들은 최근 개발 중인 최신 기술을 접목한 공격 정찰 헬기를 제안했다.가장 먼저 시제기를 선보인 시코르스키(현재는 록히드 마틴 소유)는 이 회사가 개발 중인 S-97 레이더의 경량 공격 헬기 버전인 '레이더 X'(Raider X)를 공개했다.(사진 위) 레이더 X는 서로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는 동축 반전식 메인 로터와 꼬리 부분에 앞으로 나가는 힘을 내는 로터를 탑재해 최대 이륙 중량과 속도를 동시에 높인 X2 기술을 적용했다. 시코르스키는 레이더 X의 세부 스펙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최고 속도는 463㎞로 기존의 헬리콥터보다 훨씬 빠르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F-35처럼 록히드 마틴에서 개발한 최신 전투기 기술을 적용한 첨단 항공기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본래 OH-58을 제조했던 벨은 스텔스 외형을 지닌 복좌형 공격 헬기인 '벨 360 인빅터스'(Bell 360 Invictus)를 공개했다. 벨 360 인빅터스는 최고 시속 370㎞의 속도와 250㎞의 전투 행동 반경을 지니고 있으며 작전 지속 시간은 90분 정도다. 20 기관포와 로켓탄 및 미사일을 내부 무장창과 날개에 장착할 수 있다. 다만 경량 헬기이기 때문에 무장 탑재량은 640㎏ 정도로 적은 편이다. 두 기종 모두 최신 기술을 뽐내고 있지만, 아직 다른 회사의 모델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최종 승자는 안개 속에 가려져 있다. 다만 누가 되든 OH-58과는 비교할 수 없는 최첨단 헬리콥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미 육군은 내년에 제안된 모델 가운데 두 기종을 선정한 후 실제 기체를 가지고 테스트할 예정이다. 면밀한 평가를 통해 최종 승자가 결정되면 차세대 공격 정찰 헬기로 2028년 이전에 양산에 들어갈 것이다. 미 육군이 정식으로 채용하면 앞서 다른 헬리콥터와 마찬가지로 여러 서방 국가와 친서방 국가에서 이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역시 결과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조국 사태는 ‘검찰의 특수권력화’ 문제… 檢 개혁은 민주주의 핵심

    조국 사태는 ‘검찰의 특수권력화’ 문제… 檢 개혁은 민주주의 핵심

    정치란 무엇인가? 지금 다시 묻는 이유는 명백하다. 정치에서 국민이 느끼는 좌절감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우리는 국가나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파당적 목적을 위한 정치, 사회적 갈등을 조절하고 사회를 통합하는 정치가 아니라 공공연하게 갈등을 조장하고 통합을 해치는 정치를 보고 있다. 정치가 왜 이렇게 망가졌을까? 민주화에도 불구하고 구세력이 분단과 대결의 정치상황에 기대어 퇴출되지 않고 버티면서 기득권 유지를 위해 발버둥치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정치가 변질된 것이 아니라 나쁜 정체가 드러난 것이다. 독재정치하에서는 독재권력의 이익과 구세력의 기득권이 일치하여 드러나지 않았는데 민주화 이후에 구세력이 저항하는 과정에서 은폐되어 있던 기득권의 정체가 드러나는 것이다. 이들이 시대와 사회의 요구를 외면하고 스스로 자립화되어 자기이익을 위한 자기만족의 정치를 강요하고 있으며 수많은 갈등이 여기서 비롯된다. 정치란 사전적 의미에서 크게 세 범주로 정의할 수 있다. 첫째 권력의 획득과 유지를 위한 활동. 둘째 사회적 가치의 합리적 배분을 위한 활동. 셋째 사회적 갈등의 조정과 사회통합을 위한 활동. 권력과 배분과 통합은 별개의 분리된 역할이 아니라 상호 연관된 역할이며 어떤 대목을 강조하느냐에 따라 정치에 대한 정의가 달라질 수 있다. 어느 날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으로 세상을 뒤흔들었다. 권력을 도모하는 정치의 추악한 단면에 사람들이 경악했다. 그러나 군주론과 무관하게 현실정치는 늘 그랬다. 현실에서 작동하는 정치를 권력 중심으로 분석하는 입장을 권력정치라고 했고 그 이념을 정치현실주의라고 했다. 그러나 마키아벨리 이전에도 이후에도 권력보다는 정치의 가치와 지향에 맞추어 정치를 바라보는 입장이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자의 정치만 그런 것도 아니다. 이 입장을 가치정치라 부르고 그 이념을 정치이상주의라고 한다.다시 정치로 돌아가 보자. 인간이 언제나 행복을 추구한다는 것을 정언명제로 전제하자. 그렇다면 정치가 공동체와 개인을 어떻게 행복하게 할까? 정치현실주의에 물어보자. 권력을 장악하는 것은 누구의 행복을 위한 것인가? 정치이상주의에 물어보자. 정치혁신은 누구의 행복을 위한 것인가? 그리고 모두에게 물어보자. 과연 정치가 인간의 행복에 기여한 바 있던가? 도대체 행복한 정치는 어디에 있는가? ‘조국 사태’가 66일 만에 막을 내렸다. 참으로 특이한 사건이다. 검찰청은 법무부의 외청인데 먼저 임명된 검찰총장이 그다음에 진행된 법무부 장관의 인사에 개입하여 정면으로 맞서는 하극상이 연출되었다. 검찰은 대통령의 인사권과 국회의 인사청문권까지 침해하면서 대규모의 대대적이고 무차별적인 일제 소탕식 수사를 강행했다. 그리고 연일 피의사실을 언론에 흘렸다. 왜 그랬을까? 일부 야당은 검찰과 한편이 되어 조국 장관에 반대하는 릴레이 삭발을 했다. 검찰개혁을 지지하는 세력과 조국을 반대하는 세력이 서초동과 광화문으로 나뉘어 두 개의 촛불을 켜는 특이한 촛불국면이 만들어졌다. 국론은 양분되었다. 다만, 조국 개인을 둘러싼 치열한 논란과는 별개로 검찰개혁에 대해서 상당한 국론통일이 이루어진 것은 다행한 일이다. 결국, 조국 장관이 스스로 사퇴하면서 이 국면은 일단락되었다. 그러나 남은 과제는 많다. 그래서 이제 물어보자. 왜 ‘조국 사태’가 발생했나? 조국 때문인가? 붕어빵에 붕어가 없고 칼국수에 칼이 없어도 되는 것처럼 ‘조국 사태’에서 조국은 중요하지 않다. ‘조국 사태’는 예견된 일이었고 그 자리에 조국이 있었을 뿐이다. ‘조국 사태’의 주된 원인은 조국이나 그 가족의 문제가 아니라 검찰의 문제이며 검찰개혁을 추진하는 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사건이었다. 이 말은 조국과 그 가족에 문제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조국 가족에 초점을 맞추면 사태의 본질이 가려진다는 뜻이다. 이 점이 매우 중요하다. 다음 이유 때문이다. 특수한 정치상황에서는 특수권력이 등장한다. 한국전쟁 직후에는 특무부대(CIC)와 첩보부대(HID)가 암약했다. 1960년대 군사쿠데타 후에는 군부가, 그다음에는 군부를 등에 업은 중앙정보부가 등장했다. 국군보안사가 대통령 암살을 주도한 중앙정보부를 제압한 1980년대에는 특수권력이 보안사와 그 후신인 기무부대로 넘어갔다. 특무부대, 군부, 중앙정보부, 보안사, 기무부대가 특수권력으로 존재하던 시절에 검찰은 특수권력의 시녀에 불과했다. 그러다가 민주화 과정에서 마지막 특수권력인 기무부대가 저물어가는 특수권력의 공백 상황과 맞물려 검찰의 특수권력화가 은밀하게 진행되었고, 그 징후가 과거의 ‘노무현 사건’과 지금의 ‘조국 사태’로 드러났다. 그러나 검찰의 특수권력화는 불가능한 꿈이다. 지금은 특수권력이 필요한 특수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는 누구든 특수권력을 요구하지도 용납하지도 않는다. 게다가 검찰은 군부나 정보기구와 달리 공개성을 바탕으로 한 일상의 정부조직이기 때문에 특수권력이 될 수 없다. 더구나 모든 특수권력은 대통령의 은밀하고도 강력한 의지를 반영하는데 현 대통령이 검찰의 특수권력화를 수용할 이유가 없다. 검찰이 상황 판단을 그르쳐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헛된 꿈을 꾼 것이다. 그러므로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다음 세 가지 관점이 중요하다. 첫째, 검찰개혁은 단순한 정책 과제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핵심과제이다. 검찰이 중정이나 보안사와 같은 괴물이 되도록 허용하거나 방치해서는 안 된다. 둘째, 조국 가족의 문제와 검찰개혁의 문제는 분리해야 한다. 조국 가족의 문제 때문에 검찰개혁의 과제를 놓쳐서는 안 된다. 셋째, 검찰개혁에 반대하는 세력은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특수권력에 의존하는 유사 독재를 추구하는 것이다. 특히,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정당이 검찰개혁을 반대하는 것은 반국가적이다. 하물며 검찰 수사의 독립성을 위해서 인사권과 예산권을 독립시켜야 한다는 주장은 검찰의 특수권력화를 부추기는 교묘한 유언비어에 해당한다. 이 주장은 검찰을 준사법기구로 보는 입장에서 연유된 것인데, 사법기구인 법원과 달리 검찰은 행정부에 속하고 대통령을 대신해서 법무부 장관의 지휘를 받는 정부 조직이라는 사실을 몰각한 주장이다. 검사는 사법부의 일원이 아니라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의 통제를 받는 행정부 소속 검찰공무원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국방을 담당하는 군부와 정보를 담당하는 국가정보원이 대통령의 통제를 받는 상황에서 행정공무원인 검찰이 독립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검찰을 중정이나 보안사로 착각하는 것이다. 국민은 모두 행복을 추구한다. 무엇보다도 지난 100년사가 고난과 고통의 연속이었기에 행복해지고 싶고 우리를 옥죄어온 독재와 분단과 불평등을 해소하고 행복해지고 싶다. 특별히 지금 이 시점에서는, 민주주의의 핵심 의제로 부각된 검찰개혁을 완수하는 것을 보고 싶다. 괴물 같은 특수권력이 없는 나라가 행복한 나라다. 누가 국민의 편에서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지, 누가 국민을 불행하게 하는지 지켜보자. 욕심을 조금 더 부리자면 벌거벗은 권력정치와 저급한 대결정치가 국민의 행복을 위한 행복정치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정치가들과 기득권 집단의 자기만족을 위한 파당적이고 족벌적인 권력이 아니라 국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도구로서의 국민권력이 존재한다는 것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정치는 우리가 어려운 조건에서도 힘겹게 가꾸어 가는 민주공동체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서,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작은 행복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 아닌가. 나는 그런 정치가 좋더라. 상지대 총장
  • ‘맘충’ 소리에 맞선 소설보다 따뜻한, 2019 김지영

    ‘맘충’ 소리에 맞선 소설보다 따뜻한, 2019 김지영

    “진짜 용기를 내야 하는 건 다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4일, 영화 ‘82년생 김지영’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정유미(36)는 “캐스팅 소식을 듣고, 용기 있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얘기에 이렇게 답했다.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그리고 엄마인 평범한 여성 김지영을 통해 사회를 조명한 동명의 소설은 2016년 출간, 밀리언셀러가 됐다. 일본에서도 누적 제작 부수가 14만부를 넘겼고, 중국에서도 출간 한 달을 좀 넘겨 6만 5000부를 발간했다. 페미니즘 논쟁의 물꼬를 튼 ‘82년생 김지영’이 겪은 부침은 심각했다. 영화화가 확정되자 이에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고, 정유미는 주연을 맡은 뒤 이유 없는 악플 공세를 받았다. 2019년의 ‘82년생 김지영’은 젠더 갈등을 격화시키는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청사진인가,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수없이 던져 본 결과물인 듯했다. 한마디로 훨씬 밝고 따뜻해졌다. 책은 ‘문학성’에 대한 논란을 촉발할 만큼 통계 자료를 활용한 기사투의 건조한 문체로 ‘잘 벼린 칼’로서 기능했다. 김지영 전 생애에 걸친 차별과 부조리의 역사를 낱낱이 따진 책에 비해 영화는 훨씬 따듯하다. 여기에는, 지영을 둘러싼 친정 식구들의 힘이 크다. 책에서 가부장제를 공고히 하는 매개이기도 했던 가족들은 때로는 엄마, 때로는 외할머니에게 정신적으로 빙의하는 아픈 지영이를 열심히 돌보는 인물들이다.일방향으로 따듯하게 가다 보니, 캐릭터가 책보다 납작해진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특히 김지영의 친정 엄마인 미숙(김미경 분)의 역할이 그렇다. 책 속에선 본인 자신이 딸이라는 이유로 남자 형제들 바라지를 했으면서도 지영에게 남동생을 위해 희생할 것을 당연시하는 캐릭터였지만, 영화에선 지영의 아픔을 적극 감싸는 한편 주위 부조리에 항거하는 인물로 비춰진다. 이렇듯 영화가 줄곧 얘기하는 대안은 사회 시스템의 수정보다는 가족의 힘이다. 지영에게 빙의 사실을 어렵게 전달하는 대현(공유 분)이 울음을 토하는 장면에서 지영은 말한다. “오빠도 많이 힘들었겠구나.” 가부장제 아래선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피해자임을 드러내면서 영화는 화해를 시도한다. 공유(40)도 간담회에서 “시나리오를 보면서 위로를 많이 받았다”고 했다. 평범함을 연기하는 정유미의 자연스러움은 영화를 안정적으로 끌고 간다. 유모차를 발로 밀고 기저귀를 가는 등의 생활 연기에서부터, 변곡점마다 베란다에서 멍하니 밖을 바라보는 장면 같은 정적인 연기까지, 그저 친근한 동네언니를 떠올리게 한다. 킬링 포인트는 시댁 식구들 앞에서 대뜸 엄마 미숙에게 빙의돼 “사부인!”을 남발하는 지점이다. “무리 없이 스며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정유미)해 꾸며 내지 않았단다. 드라마 ‘도깨비’ 이후 2년 만의 복귀작으로 이 영화를 택한 공유는 ‘남편이 공유라니’ 하는 일각의 판타지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유미와 안정적인 호흡을 선보인다. 부산 출신 공유는 이번 영화에서 처음으로 부산 사투리를 연기했다. 책에서 “맘충 팔자가 상팔자야”는 소리를 듣고 뜨거운 커피를 손등에 왈칵왈칵 쏟으며 급히 자리를 빠져나왔던 김지영은 영화에서 “저에 대해 뭘 안다고 함부로 이야기하세요”라며 적극적으로 대거리를 한다. 원작과 영화의 가장 큰 차이다. 김도영(49) 감독은 “2019년을 살아가고 있는 김지영들에게 ‘괜찮다’, ‘더 좋아질 거다’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며 “영화의 첫 관객이 되어 주신 조남주 작가가 소설보다 한 발 더 나아간 이야기 같다고 극찬했다”고 말했다. 2016년에 나온 소설 ‘김지영’의 자리가 있다면, 2019년에 나온 영화 ‘김지영’의 자리는 다를 수 있음을, 영화는 충분히 어필하는 듯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검찰, ‘강서구 PC방 살인’ 김성수 항소심도 사형 구형…피해자父 “모든 것 잃었다”

    검찰, ‘강서구 PC방 살인’ 김성수 항소심도 사형 구형…피해자父 “모든 것 잃었다”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을 흉기로 잔혹하게 살해해 1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받은 김성수에 대해 검찰이 항소심에서도 사형을 구형했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 심리로 21일 열린 김성수의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은 과거 아무런 원한관계도 없는 피해자와 당일 PC방에서 사소한 시비를 이유로 폭행한 뒤 80회에 걸쳐 찌르고 살해하는 등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질렀다”며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김씨와 공모해 공동폭행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동생 김모씨에 대해서는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검찰은 “적법 절차에 의해 가축을 도살할 때도 이렇게 잔혹하게 하지 않는다”면서 “당시 피해자가 겪었을 고통과 두려움은 피해자가 아닌 우리는 절대로 상상조차 하지 못하고 이 같은 중대범죄로 서울시민들은 자기도 피해자가 될까봐 공포와 두려움에 빠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 김성수는 자신의 불행한 가정환경 등 터무니 없는 변명을 하고 있지만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도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는 국민들이 많고 오히려 그 주장이 그 같은 국민들에게 모욕으로까지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검찰 “가축 도살도 이토록 잔혹하지 않아”…김성수에 사형 구형 검찰은 “잔혹하고 계획적인 방법으로 20세의 장래가 촉망받는 청년을 무자비하게 살해해 하나 뿐인 인생을 없앴고 피해자 가족의 남은 삶을 짐작하기도 어려운 깊은 절망에 빠뜨렸다”면서 “유사한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엄정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는 등 어느 면에서 봐도 피고인은 우리 사회에서 영원히 추방돼야 한다는 데 한 점 의문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성수는 지난해 10월 14일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 신모씨와 말싸움을 하다가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김성수에게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지만 1심 재판부는 김성수에게 유기징역의 최고형인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동생 김씨는 “폭행을 공모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재판부의 판단에 따라 무죄를 선고받았다. 검찰은 김성수의 동생 김씨에 대해서는 “PC방에서 친형 김성수와 피해자의 다툼을 지켜본 김씨에게 피해자에 대한 앙심이 어느 정도 있었을 것으로 김성수가 피해자에게 다가가고 최초 폭행할 때 말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김성수가 폭행할 것임을 명확히 알았다”면서 “말릴 의도가 있었다면 더 강하게 피해자를 잡아 김성수와의 사이를 크게 벌려놨을 텐데 피해자의 허리만 잡은 것은 피해자가 김성수를 폭행하기 어렵게 만들고 김성수의 폭행을 쉽게 만들려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수는 최후 진술을 통해 가족들에게 미안함을 쏟아냈다. 그는 피고인석에서 일어나 ‘후, 후’ 소리를 내며 여러 차례 심호흡을 한 뒤 “동생아, 형의 잘못으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경험을 하게 하고 혼자 고립돼 있지 않을 까 걱정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사건 이후) 네가 형한테 했던 말, ‘내가 칼에 찔릴 각오로 말렸어야 했는데 무서워서 그렇게 못했다, 미안하다’고 한 말이 생각난다. 네가 공범으로 몰려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되는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심적으로 힘들지, 형이 책임을 다 지지 못했기에 너에게 그 책임을 짊어지게 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이건 형의 잘못이니 고인(피해자) 분의 명복을 빌고 예를 갖추고, 너 자신을 자책하는 행동은 하지 말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성수는 어머니를 향해서도 울먹이며 미안한 마음을 토로한 뒤 “이 불효자, 먼 훗날 다시 어머니를 만나뵙게 될 때는 훨씬 더 성숙해져서 어머니와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피해자 분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죽는 날까지 제가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를 다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흐느꼈다. ●재판장, 피해자와 가족 향해 묵념 요청…김성수와 동생도 일어서 고개 숙여 앞서 재판부는 이날 신씨의 아버지를 법정에 불러 피해자 가족의 의견을 진술하도록 했다. 재판장인 정준영 부장판사는 “형사재판은 죄를 가려 엄정하게 처벌함으로써 정의를 실현하는 절차인 동시에 피해자와 가족이 조금이나마 존중과 위로를 받고 나아가 범죄로 인한 정신적 상처와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절차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정 부장판사는 특히 “재판부는 피해자 가족의 의견 진술을 듣기 전에 고인이 된 피해자 신씨와 가족에 대한 안타까움과 이해를 표하며 조금이나마 위로를 드리기 위해 잠시 묵념을 하고 다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법정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일어나 묵념을 하도록 했다. 김성수와 동생 김씨도 피고인석에서 일어섰다. 피해자의 아버지인 신모씨는 “김성수의 동생이 제 아들을 뒤에 잡은 것은 결코 싸움 말린 게 아니고 폭행이라 생각. 또한 그 행위가 살인이 더 용이하게 이뤄지는 데 충분한 영향 줬다고 생각한다”면서 “부디 제 아들의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달래줄 수 있도록 김씨의 죗값을 물어주실 것을 재판부에 간청드린다”고 먼저 말했다. 이후 김성수에 대해서도 잔혹한 범행과 매우 사소한 일에서 발생한 사건이라는 점, 김성수가 반성하지 않는다는 것을 들어 “최소한 무기징역 이상을 선고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강조했다. 신씨는 “자식을 먼저 저 세상으로 보낸 것은 슬픈 일 만이 아니다. 도저히 참기 어려운 고통이고 엄중한 형벌”이라면서 “저희 애가 그 때 당했던 무자비한 고통과 몸서리치는 두려움 생각하면 정신이 혼미해지고 온몸이 떨리고 토할 것 같고 온몸이 자꾸만 무너져내린다. 죽을 때까지 저희 가족은 그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고통스럽게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 애는 저희에게 보내준 귀하고 소중한 선물이었다. 늘 얼굴에 미소 만들어 준 친구같은 아들, 엄마에게 딸 못지 않은 자식, 형과는 분신처럼 우애좋게 지내며 온 가족의 활력소였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신씨는 재판부에 “제발 남의 일로만 생각하지 말아달라”면서 “저희도 저희 가정에는 절대로 이런 불행한 사건이 닥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감당할 수 없는 고통 속의 불행이 한 순간에 닥쳤다”며 재판부에 거듭 엄하게 처벌해줄 것을 요청했다. 신씨는 “저희는 이미 다 잃어버렸고 남아있는 제 삶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면서 “그저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저희 애가 그 때 고통스럽고 무서운 기억일랑 다 잊고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있기를 빌고 또 빌 뿐”이라고도 덧붙였다. 신씨는 법정에서 마련된 가림막에 가려져 김성수와 동생 김씨와 직접 대면하지는 않았다. 김성수와 동생 김씨는 고개를 숙이고 가만히 신씨의 말을 듣기만 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27일 오전 두 사람에 대한 선고를 할 예정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함안 가야시대 지배층 생활유적 국가사적 지정

    함안 가야시대 지배층 생활유적 국가사적 지정

    경남도는 함안군 가야읍에 있는 ‘함안 가야리 유적(咸安 伽倻里 遺蹟)’이 문화재청 최종심의를 통과해 국가사적 제554호로 지정됐다고 21일 밝혔다.가야시대 지배층 생활유적인 ‘함안 가야리 유적’은 남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신음천(新音川)과 광정천(廣井川)이 합류하는 지역 해발 45~54m 작은 구릉에 위치해 있다. 최근 발굴조사를 통해 구릉 북쪽 가장자리에서 흙을 쌓아 만든 성곽인 토성(土城)과 바닥을 땅 위나 물 위에 높게 지은 건물인 고상건물(高床建物), 망루(望樓) 등이 확인됐다. 아라가야 전성기인 5세기에 조성돼 6세기 멸망 때까지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유적은 조선시대 함안지리지인 함주지(咸州誌, 1587년 편찬) 등 각종 고문헌에 ‘가야국의 옛 도읍터(伽倻國舊基)’ 또는 ‘옛 나라의 터(古國墟, 古國遺址)’로 기록돼 있다. 현지에 남문외(南門外), 대문천(大門川) 등 왕성이나 왕궁과 관련된 지명이 아직 남아 있어 그동안 ‘아라가야 왕궁지’로 전해져 온 곳이다. 그 주변으로 아라가야 최대 고분군인 함안 말이산 고분군(사적 제515호)과 남문외 고분군(경상남도 기념물 제226호), 가야 최대 규모 굴립주건물(掘立柱建物, 기둥을 세워 만든 건물)인 ‘당산유적’ 등 주요 가야유적들이 1㎞ 남짓한 거리에 분포해 있어 가야읍 일대가 아라가야 왕도(王都)였음을 잘 보여준다. ‘함안 가야리 유적’은 그동안 지표조사만 여러차례 해온 뒤 지난해 4월 경작지 조성 과정에 토(土)성벽 일부가 우연히 발견돼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가 발굴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대규모 토목공사로 축조된 토성과 목책, 건물지 등이 확인됐다. 특히 건물지 안에서 쇠화살촉과 작은 칼, 쇠도끼, 비늘갑옷 등이 출토돼 이곳이 군사적 성격의 시설임이 밝혀졌다. 함안 가야리 유적은 잔존상태가 좋을 뿐만 아니라 주변 유적과 연계된 경관이 잘 보존돼 있어 고대 가야 중심지 모습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역사적 보존가치를 높이 평가받았다. 현재 발굴구간은 주요시설 왕궁을 보호하기 위한 성곽과 군사시설 일부다. 도는 앞으로 연차적인 학술발굴조사와 심화연구를 통해 아라가야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재조명함으로써 가야사 복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다. 도는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함안 가야리 유적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기 위해 문화재청, 함안군과 협의해 종합정비계획 수립 등 보존방안을 마련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명현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이번 함안 가야리 유적의 국가사적 지정은 가야사 연구복원이 국정과제로 채택된 이후 창녕 계성고분군(사적 제547호, 2019년 2월 지정)에 이은 두 번째 쾌거”라며 “아직 경남에는 역사적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가야유적들이 많아 앞으로 철저히 조사·연구해 많은 가야유적이 국가사적으로 지정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지난해부터 도내 주요 가야유적의 국가사적 지정을 위해 지표, 발굴 등 학술조사와 함께 학술대회, 사적 신청보고서 작성 등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김해 원지리 고분군과 함안 남문외 고분군, 창녕 영산고분군, 합천 삼가고분군, 합천 성산토성 등 도내 주요 가야유적에 대해 국가사적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도에 따르면 경남지역 전체 가야유적 544곳 가운데 92%인 501곳이 비지정 가야유적이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나의 나라’ 장혁과 마주한 양세종·우도환·김설현, 무슨 일?

    ‘나의 나라’ 장혁과 마주한 양세종·우도환·김설현, 무슨 일?

    양세종, 우도환, 김설현이 장혁을 마주한다. JTBC 금토드라마 ‘나의 나라’(극본 채승대, 연출 김진원) 제작진은 6회 방송을 앞둔 19일, 각기 다른 상황에서 이방원(장혁 분)을 마주한 서휘(양세종 분), 남선호(우도환 분), 한희재(김설현 분)의 모습을 포착했다. 남전(안내상 분)과 남선호의 명령을 받아 이방원을 죽여야 하는 서휘가 그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궁금증을 높인다. 18일 방송된 ‘나의 나라’ 5회는 뒤집힌 세상 위에 세워진 조선에서 다시 피어나는 갈등의 불씨를 그렸다. 이방원과 이성계(김영철 분)는 가장 큰 힘을 두고 서로 대립했다. 누이 서연(조이현 분)을 지키기 위해 이방원의 마음을 사야 했던 서휘는 그의 측근인 정사정(김광식 분)을 붙잡아 남선호에게 넘겼고, 남선호는 대군들의 약점을 파악해 이성계에게 고했다. 이성계가 적장자 진안군을 비롯한 대군들의 약점을 줄줄 읊자 이방원은 세자로 방석을 천거할 수밖에 없었다. 일이 틀어진 원흉인 정사정을 제거하려는 이방원의 계획은 도박판을 뒤엎으며 강개(김대곤 분)와 연을 만든 서휘에게까지 흘러왔다. 강개패와 함께 이화루에 든 서휘는 단칼에 정사정의 목을 벴으나 그 순간 복면이 벗겨지며 한희재와 재회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의 모습은 앞으로의 이야기에 궁금증을 증폭했다. 굴곡진 시대 상황은 서휘와 남선호, 한희재의 운명을 쥐고 흔든다. 각자의 자리에서 힘을 기른 세 사람은 마침내 이방원과 마주했다. 정사정을 죽이는 데 성공한 서휘는 계획의 끝에 있던 이방원에게 다가섰다. 동생 서연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그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서휘. 왕실 사냥터인 강무장에 나타난 서휘의 모습은 그가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이 무엇인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공개된 사진 속 함께 활을 겨누는 서휘와 이방원의 모습은 계획의 청신호로 보이지만, 이방원은 의심이 많고 비상한 인물. 과연 서휘가 어떤 계책으로 이방원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그런 가운데 이성계와 신덕왕후 강씨(박예진 분)의 곁이 된 남선호, 한희재와 이방원의 만남은 날 선 긴장감을 자아낸다. 남선호와 이방원은 공신연에서 정면충돌한다. 6품의 감찰로 말석에 앉은 남선호과 혁혁한 공을 세우고도 권력에서 배제된 이방원이 왕까지 참석하는 공신연에서 맞선 이유가 궁금해진다. 신덕왕후의 최측근으로 ‘치마정승’이라 불리는 한희재를 찾아온 이방원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이방원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한희재의 눈빛과 속을 읽을 수 없는 얼굴로 칼을 내미는 이방원의 수가 호기심을 증폭한다. 새 나라 조선의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야심이 충돌한다. 최측근인 정사정의 입을 열어 대군들의 정보를 토설케 한 남선호의 활약으로 이방원은 적장자 세자 책봉이라는 명분을 접어야 했다. 하지만 단념할 수 없는 야망 앞에 이방원은 정사정을 끊어낸 후 차분히 다음 수에 돌입한다. 이방원에게 접근해야 하는 서휘와 이방원을 막아야 하는 남선호, 한희재도 치밀하게 움직인다. 여기에 서로를 그리워했던 서휘와 한희재가 드디어 재회하면서 세 남녀의 우정과 사랑도 복잡하게 얽혀간다. 선 굵은 서사 위에 진한 감정까지 어우러지면서 ‘나의 나라’의 서사는 더 강렬하게 휘몰아칠 전망이다. ‘나의 나라’ 제작진은 “이방원을 축으로 서휘, 남선호, 한희재의 운명이 톱니바퀴처럼 얽혀 들어간다. 그야말로 ‘한쪽이 몰살당하지 않으면 끝나지 않는 싸움’이 시작됐다. 치밀한 수 싸움과 예측 불가한 전개가 촘촘히 펼쳐지면서 눈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나의 나라’ 장혁vs김영철, 야심 충돌 “이제 누구의 나라인가”

    ‘나의 나라’ 장혁vs김영철, 야심 충돌 “이제 누구의 나라인가”

    ‘나의 나라’가 뒤집힌 세상, 새로이 건국된 조선에서 본격적인 야심의 충돌을 그린다. JTBC 금토드라마 ‘나의 나라’(연출 김진원, 극본 채승대, 제작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나의나라문화전문유한회사) 측은 5회 방송을 앞둔 18일, 새 나라 조선에서 권력을 두고 충돌하는 이방원(장혁 분)과 이성계(김영철 분)의 숨 막히는 대면을 포착했다. 그들을 바라보고 선 남선호(우도환 분), 한희재(김설현 분), 신덕왕후 강씨(박예진 분)의 위태로운 시선이 더해지며 새 세상을 향한 각기 다른 속내가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지난 방송에서 이성계는 위화도 회군의 명분을 얻으며 고려를 장악했다. 요동 전장에 선발대로 내던져졌던 서휘(양세종 분)는 잔혹한 현실 속에서도 끝까지 살아남았다. 선발대를 척살하라는 명을 받고 요동에 잠입한 남선호는 서휘 대신 칼을 맞고 쓰러졌지만, 결국 서휘의 도움으로 살아 돌아왔다. 남전(안내상 분)에게 또다시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깨달은 남선호는 더 날카롭게 벼린 야심을 품고 이성계의 사람이 됐다. 한편, 이화루를 떠난 한희재는 왕후가 될 포천부인 강씨에게로 향했다. 이성계의 명을 받고 강씨를 피신시키기 위해 온 이방원과 피난길에 오른 한희재는 살아남아 강씨의 곁이 됐다. 서휘는 복수의 칼날을 갈고 남전을 찾아갔지만, 그곳에서 기억을 잃은 누이 서연(조이현 분)과 마주했다. 서연의 목숨을 볼모로 서휘를 간자로 삼은 남전과 남선호는 이방원의 마음을 훔쳐 그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방원과 이성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이전과는 또 다른 차원의 긴장을 예고한다. 공개된 사진 속 이방원과 이성계는 서로를 마주 보고 선 모습만으로 숨 막히는 긴장감을 자아낸다. 차갑게 굳은 표정은 쉽게 속내를 드러내지 않지만, 그 안에 숨겨둔 칼날은 서로를 예리하게 겨누고 있다. 새 세상의 왕좌에 앉은 이성계와 그 앞에서 기세를 꺾지 않는 이방원의 대면은 고요하지만 곧 휘몰아칠 폭풍전야와 같다. 그런 둘을 바라보고선 남선호와 한희재, 신덕왕후 강씨의 눈빛도 불안하게 흔들린다. 권력의 중심에 있으나 이방원과 이성계의 움직임에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세 사람의 운명에도 피바람의 불씨가 싹트고 있다. 오늘(18일) 방송되는 ‘나의 나라’ 5회는 조선 건국 이후의 이야기를 전개한다. 새 나라에 군림한 이성계와 신덕왕후 강씨, 그들 곁에서 힘을 갖게 된 남선호, 한희재는 이방원을 누르려 하지만, 앞서 남전에게 “새 세상은 아버님의 나라, 그리고 나의 나라”임을 천명한 바 있는 이방원은 쉽게 잠재울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이방원과 이성계를 중심으로 새로운 구도의 대립 전선이 형성된 상황. 한편, 누이를 지키기 위해 남선호의 명령을 받게 된 서휘는 목숨을 걸고 이방원의 마음을 훔쳐 그를 죽여야만 한다. 이방원을 쳐내기 위한 서휘와 남선호의 위험한 계획이 이들의 운명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나의 나라’ 제작진은 “조선 건국 이후 이방원과 이성계의 야심도 본격적으로 충돌한다.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을 시작한 거인들의 뒤에서 서휘, 남선호, 한희재의 운명도 소용돌이친다. 각자의 방식으로 힘을 키워간 세 사람이 어떻게 운명을 뚫고 나아갈지 지켜봐 달라. 촘촘하고 치밀한 전개에 인물 간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며 보다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의 나라’ 5회는 오늘(18일) 밤 10시 5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나의 나라’ 김설현, “눈부신 성장” 궁금증에 직접 답했다

    ‘나의 나라’ 김설현, “눈부신 성장” 궁금증에 직접 답했다

    ‘나의 나라’ 김설현이 주체적으로 성장하는 캐릭터를 통해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JTBC 금토드라마 ‘나의 나라’(연출 김진원, 극본 채승대, 제작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나의나라문화전문유한회사)는 여말선초 격변의 시기, 시대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서휘(양세종 분), 남선호(우도환 분), 한희재(김설현 분)의 모습을 통해 역사적 대의에 가려진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굵직한 사건들을 따라가면서 역사를 탄생시킨 거인들이 아닌 민초들의 시선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는 참신한 재미를 선사했다. ‘나의 나라’가 전면에 내세운 서휘, 남선호, 한희재라는 인물은 시대적 배경 위에 상상력을 더해 완성한 캐릭터지만, 거친 운명 속에서도 살아남고자 ‘힘’을 키워가는 이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기에 충분했다. 빠르고 강렬한 전개에 인물의 감정을 따라가는 감각적인 연출이 더해지면서 웰메이드 사극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는 ‘나의 나라’. 극을 이끌어가는 다양한 배우들의 활약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서휘, 남선호, 한희재로 분한 양세종, 우도환, 김설현의 연기 변신은 극을 탄탄하게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다. 친우에서 적으로 만나며 굴곡진 운명을 맞이한 서휘와 남선호, 그 사이에서 필연적으로 얽혀가는 한희재의 관계는 나라가 뒤집히는 시대적 상황과 맞물리며 예측 불가능한 반전을 맞았다. 그 가운데 정보력을 무기로 자신만의 힘을 키워나가는 한희재 캐릭터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칼을 들고 싸우지 않아도 한 수 앞을 내다보는 현명함과 꺾이지 않는 기개로 또 다른 ‘힘’의 존재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앞선 인터뷰에서 김설현은 “한희재는 ‘나의 나라’에 등장하는 인물 중 가장 많이 성장하는 인물”이라고 밝힌 바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서휘, 남선호 못지않은 야심으로 자신만의 ‘힘’을 키워가는 한희재. 김설현은 “극 초반 희재에게 닥친 사건들은 감정 변화를 가져오는 기폭제가 됐다. 행수와 대립하고 휘를 떠나보내며 얻은 상처가 희재로 하여금 힘을 기르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화루를 떠난 한희재는 자신에게 힘을 부여할 수 있는 포천부인 강씨(박예진 분)를 찾아가 그의 곁이 됐다. 감히 왕후의 곁에 서려는 계획을 실행한 한희재는 이제 새로운 나라 조선에서 권력을 쥔 이들과 팽팽히 맞설 예정. 김설현은 “캐릭터의 성장을 그리기 위해 비주얼적인 부분에 변화를 주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중점에 둔 건 인물들과의 감정선이었다”라며 “나라가 바뀌면서 희재는 서휘, 남선호 뿐만 아니라 이방원(장혁 분), 남전(안내상 분), 신덕왕후 강씨(박예진 분)와 함께하거나 대립하게 된다. 이들의 앞에 섰을 때, 희재가 어떤 감정으로 상황을 직시하는지 생각하면서 연기했다”라고 전했다.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기방에서 통을 돌린다는 소재가 흥미로웠다. 그곳에서 자란 한희재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에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 매력적이라고 느꼈다. 저와 비슷한 지점도, 닮고 싶은 부분도 있다”라고 한희재 캐릭터의 매력을 설명했던 김설현은 “매 순간, 어떤 상황에서도 소신 있고 당당한 한희재 캐릭터가 마음에 다가왔고, 이를 잘 그려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연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희재의 모습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얻느냐는 보시는 분들에 따라 다를 것 같다. 희재를 비롯한 ‘나의 나라’ 속 모든 인물들은 자신만의 ‘나라’를 가지고 있다. 거창한 것이 될 수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무엇일 수도 있다. 각자의 ‘나라’를 지켜나가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시청자분들께서도 어떠한 상황 속에 필요한 해답들을 찾아 나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서휘는 사랑하는 누이 서연(조이현 분)을 지키기 위해 남선호의 명을 받아 이방원의 약점을 찾아 나선다. 새 나라 조선에서 본격적인 야심이 충돌하면서 더욱더 긴장감 넘치는 전개가 펼쳐질 전망. ‘나의 나라’ 5회는 오늘(18일) 밤 10시 5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최파타’ 소야 “삼촌 김종국에 서른살에도 용돈 받아”

    ‘최파타’ 소야 “삼촌 김종국에 서른살에도 용돈 받아”

    가수 소야가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출연했다. 신곡 ‘이별에 베인 사랑까지도’로 돌아온 발라드 여신으로 소야가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출연해 완벽한 라이브와 함께 남다른 입담을 선보였다. 18일 방송에서 소야는 “리듬파워와 함께 출연한다는 소식에 블랙으로 드레스코드를 맞췄다”라며 센스있는 인사를 전했으며, 지난 9월 27일 발매한 신곡 ’이별에 베인 사랑까지도‘의 라이브를 안정적으로 선보여 실력을 입증했다. 이에 청취자들은 “마치 엊그제 이별한 것처럼 가슴이 시려오는 노래. 가을에 어울리는 곡인것 같다”라는 사연을 받아 훈훈함을 자아냈다. ‘최파타’에 8년 만에 출연으로 긴장이 되지만 열심히 해보겠다며 떨리는 마음을 전한 소야는 삼촌 김종국에게 용돈도 좀 받느냐는 질문에 “가장 최근에 만났을 때 용돈을 받았다며, 서른 살에 용돈을 받으니 민망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계속 주셨으면 좋겠다”고 능청스레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소야는 영화 ’머니볼’의 OST인 ‘The Show’를 라이브로 부르며 신곡과는 반대되는 통통 튀는 목소리로 반전 매력을 드러냈다. 이어 전국 투어 카페 콘서트를 개최 중인 소야는 가장 기억에 남는 지역이 어디냐는 질문에 “청주에서 루프탑 공연을 했는데 노을이 지는 하늘과 이번 신곡이 잘 어우러져 부르는 저도 신이 났었다”라며 콘서트 비하인드를 전했다. 특히 소야는 센스있는 입담과 탄탄한 라이브 실력, 무결점 미모로 청취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으며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이후 소야는 DJ 최화정, 함께 출연한 리듬파워와 인증샷을 공개해 훈훈함을 더하기도 했다. 소야는 지난 2010년 소야앤썬의 싱글앨범 ‘웃으며 안녕’을 발매해 본격적으로 가요계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지난 2015년 케이케이(KK)와 함께 작업한 ‘내편 남편’을 발매하며 본격적인 솔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OST와 공연 등 다양한 행보로 꾸준히 리스너들과 소통하고 있다. 소야의 신곡 ‘이별에 베인 사랑까지도’는 가을에 딱 맞는 감성 발라드로, 칼에 베인 듯한 이별의 아픔을 감성적 어투로 표현한 곡이다. 이별의 상처를 앓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가사와 함께 곡 후반부의 3단 고음으로 소야의 탄탄한 노래 실력까지 담은 곡이다. 한편 소야는 지난 9월 27일 신곡 ‘이별에 베인 사랑까지도’를 발매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데스크 시각] 빅뱅이론으로 보는 조국 사태/김상연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빅뱅이론으로 보는 조국 사태/김상연 정치부장

    왕정인 조선에서 가장 특이한 관직은 이조전랑(정 5~6품)이었다. 직급은 이조의 중간 관료(현재의 중앙부처 국장급)에 불과하지만, 전체 관리에 대한 인사 추천권과 함께 핵심 권력기관인 3사(홍문관, 사헌부, 사간원) 관리의 임명권까지 가진 막강한 자리였다. 정승이나 판서 같은 고위관료들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조전랑에게 넘치는 권력을 준 것이 결과적으로 그 자리를 막후 실세로 만들었다. 개명한 나라에서의 권력은 곧 인사권이라고 한다면, 이조전랑의 권력이 얼마나 셌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민주공화정인 대한민국에서 이조전랑과 비슷한 직위를 찾으라면 청와대 민정수석을 꼽고 싶다. 직급은 국무총리나 장관보다 낮지만 그 권력의 크기는 1인지하(人之下) 모든 공직자의 오금을 저리게 할 만큼 서슬 퍼렇다. 대통령의 인사를 검증하거나 추천하고, 대통령 가족과 측근 등의 부정을 감시하는 한편 국가정보원 등 각 정보·사정기관에서 올라오는 고급 정보를 취합하고, 검찰 등 사정기관에 대해 인사권을 행사하는 식으로 간접 지휘(문재인 정부 등 역대 정권은 이 부분을 공식적으로 부인한다)하는 자리가 청와대 민정수석이다. 그런데 이 막강한 민정수석 권력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권력, 즉 역대 정권이 모두 부인해 온 그 권력이 지난 7월 16일부로 검찰총장에게 넘어간다. 문재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웠던 윤석열 서울지검장이 일약 검찰총장에 임명된 날이다. 윤 총장이 임명된 이후 단행된 기수 파괴적인 검찰 인사로 70여명의 검사가 줄줄이 옷을 벗었는데, 이것은 사실상 ‘윤석열의 인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조선시대로 치면 사헌부 수장(대사헌) 내지 의금부 수장(판사)이 이조전랑의 권력까지 꿰찬 셈이다. 그리고 이후 검찰 개혁론자인 조국 전 민정수석이 검찰총장의 상전인 법무부 장관에 지명되면서 과거 대한민국 역사에선 볼 수 없었던 ‘사상 초유’ 시리즈가 시작된다.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지명한 장관 후보자에 대해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인사청문회를 하기도 전에 검찰이 기습적인 압수수색을 단행하고,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인사청문회를 하는 도중에 장관 후보자 부인을 검찰이 전격 기소한 일 등은 모두 사상 초유다. 윤 총장이 살아 있는 권력에 칼을 들이댄 이유를 분석하는 정치학적, 사회과학적, 윤리학적 언설은 이미 차고 넘친다. 그런데 각도를 틀어 순전히 물리학적인 관점에서 분석한다면, 스스로도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너무 큰 권력을 갖게 된 검찰총장의 힘이 외부로 급속히 팽창, 폭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검찰 권력 내부의 밀도와 온도가 급상승하면서 국가 권력 전체에 빅뱅(대폭발)을 몰고 왔다는 얘기다. 조선시대 3사는 임금을 쥐고 흔들 정도로 권력이 강했다(사실 정도전이 설계한 조선은 왕권보다 신권이 강한 나라였다). 그런 3사의 핵심인 사헌부와 의금부에다 이조전랑 권력까지 합체가 돼서 왕에게 칼을 겨눌 때 임금은 ‘도대체 누가 이 나라의 임금인가’라는 생각이 들 것이고, 결국 사생결단의 대결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권력은 나눌 수 없고 대등할 수 없다. 대등해지면 다시 대등해지지 않을 때까지 싸운다. 영화 ‘관상’에서 수양대군(이정재)은 김종서(백윤식)에 대해 적의를 드러내면서 천재 관상가 내경(송강호)에게 이렇게 절규한다. “이 나라가 이씨의 나라인가, 김씨의 나라인가. 태조께서 피 흘려 세운 종묘사직을 가지고 노는 것들! 네가 손잡은 늙은 호랑이가 내일 당장 어린 왕을 밀어내고 권력을 잡을 수도 있어.” 여기까지 쓰고 보니 왠지 스티븐 호킹 박사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carlos@seoul.co.kr
  • ‘동백꽃 필 무렵’ 염혜란, “본 적 없는 걸크러시” 치임 모멘트 셋

    ‘동백꽃 필 무렵’ 염혜란, “본 적 없는 걸크러시” 치임 모멘트 셋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강민경) 염혜란이 시청자를 반하게 만들고 있다. 염혜란의 본 적 없는 걸크러시 매력은 여성 시청자에게 “멋진 언니”로 불리며 홍자영의 매력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염혜란에게 반할 수밖에 없는 ‘치임 모먼트’ 명대사를 꼽아본다. ▶ “지옥 불구덩이에서 네가 대구 머리 찜이 될 수도 있어” 자영(염혜란 분)의 엄마가 사위 먹일 대구 머리 찜을 들고 집에 오던 날, 규태(오정세 분)는 친구 아내의 문상을 다녀왔다. 외박 후 집에 돌아온 규태의 얼굴은 선글라스 자국이 남은 채로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누가 봐도 햇볕에 그을린 얼굴로 돌아온 남편에게 자영은 말했다. “문상을 선글라스 끼고 했니?” 날카로운 자영의 말에 잔뜩 긴장한 규태를 보고 자영은 차분히 대화를 이어갔다. “원래 훔친 물이 더 달고 몰래 먹는 빵이 더 맛있데. 근데 그 맛에 빠졌다가는 지옥 불구덩이에서 네가 대구 머리 찜이 될 수도 있어” 비수처럼 꽂힌 자영의 말은 규태의 목에 사레가 들릴 정도로 압박됐다. 염혜란의 차가운 눈빛과 칼 같은 대사처리로 더욱 살벌하게 느껴진 이 장면은 시청자를 자영의 카리스마에 치이게 만들었다. ▶ “애비가 아버님을 닮았어요” 자영이 규태의 바람을 확신한 날, 시어머니는 자영에게 친구 생일상에 오른 구절판과 신선로 얘기를 꺼냈다. 이에 자영은 “어머님, 제가 지금 어머님 생신상에 구절판 차려드릴 기분이 아니거든요”라고 말했다. 생일을 며느리 기분에 맞춰야 하냐며 노발대발하는 시어머니에게 자영은 “제가 왜 구절판 할 기분이 아닌지 그냥 뉘앙스만 알려 드릴게요. 애비가 아버님을 닮았어요”라는 말로 시어머니를 당황케 했고, 규태와 같은 전적이 있는 시아버지의 과거를 언급하며 “그냥 그렇다구요”라고 상황을 정리해 보는 이들을 포복절도하게 했다. 시어머니에게조차 반박 불가한 명쾌한 답변을 내놓는 자영의 대사는 시청자를 통쾌하게 했고 염혜란이 살린 대사의 ‘뉘앙스’ 역시 화제를 모으며 시어머니와의 앙숙 케미 또한 자영의 명장면으로 손꼽히고 있다. ▶ “공짜야 동백씨는” 그야말로 본 적 없는 멋짐이다. 내 남편을 고소하겠다는 여자에게 손을 내민 변호사 아내. 동백(공효진 분) 편에 선 자영의 모습은 베스트 치임 모먼트로 시청자를 반하게 했다. 까멜리아 치부책에 기록된 규태의 무전취식, 성희롱 등 잘못된 행실을 고소하겠다는 동백에게 자영은 “법적 지원이 필요하면 연락해요. 공짜야 동백씨는”이라는 쿨한 대사를 남겼다. 동백에게 규태가 집주인임을 시작으로 돈도 빽도 많은 사람임을 인지시키고 그의 부인이 변호사인 자신이라고 말하며 동백을 겁주는 듯했지만, 그렇기에 자신이 약한 편에 손을 내밀겠다고 선포한 것. 옹산 철의 여인 홍자영에게 반할 수밖에 없는 이 순간은 자영을 역대급 걸크러시 캐릭터로 만들었다. 특히, 홍자영이 반전되는 순간을 살린 염혜란의 맛깔나는 대사표현과 표정 연기는 시청자를 극에 한껏 몰입하게 하며 홍자영의 매력에서 헤어나올 수 없게 했다. 이처럼 빠져들 수밖에 없는 치임 모먼트로 시청자를 반하게 한 염혜란의 활약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동백의 편에 선 든든한 언니, 남편의 바람을 잠재울 카리스마 넘치는 아내까지 계속해서 펼쳐질 염혜란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美 애니 속에 숨겨진 中 영유권…‘남해 9단선’ 장면에 베트남 발칵

    美 애니 속에 숨겨진 中 영유권…‘남해 9단선’ 장면에 베트남 발칵

    어린이들이 즐겨보는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을 두고 베트남 정부가 칼을 빼들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해외 주요언론은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가 미국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어바머너블’(Abominable)의 상영을 중지시켰다고 보도했다. 지난 4일부터 베트남 상영관에 내걸린 어바머너블은 히말라야에 산다는 전설의 설인인 예티와 중국 소녀와의 우정을 다룬 작품이다. 스토리 상으로는 어린이들이 즐겨볼만한 내용으로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극중 삽입된 한 장면이 문제였다. 장면 중에 이른바 ‘남해 9단선'을 그려놓았기 때문이다. 남해 9단선(南海九段線·nine dash line)은 중국이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그은 9개의 직선이다. 이를 이으면 알파벳 U자 모양이어서 ‘U형선'(形線)이라고도 부른다. 지난 1949년 수립된 중화인민공화국은 1953년 새 지도를 반포하면서 국민당 정부 시절에 만든 공식지도에 담긴 11단선을 9단선으로 변경했다. 문제는 이 9단선 안에 남중국해의 80% 이상이 포함되면서 베트남을 포함한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인접 국가들과 영유권 갈등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 7월에도 중국 측이 베트남과 필리핀 사이 중간지점에 있는 남중국해의 스프래틀리 제도에서 석유 탐사를 하면서 양국 간의 분쟁이 일었다. 보도에 따르면 어바머너블은 드림웍스가 중국의 펄 스튜디오와 손잡고 제작했으며 상당수 성우 출연진이 중국계 배우들로 채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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